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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초 통행 방해 전기자전거, QR코드 신고하면 즉시 수거

    서울 서초구는 27일부터 보행로에 무분별하게 방치돼 통행을 방해하는 전기자전거를 즉시 수거한다고 밝혔다. 구는 전기자전거 방치로 보행 불편과 안전 위협이 커짐에 따라 지난 1일부터 안내를 거쳐 이날부터 직접 수거에 들어갔다. 점자블록 및 보도 중앙, 지하철역 진출입구, 버스 정류소 주변 5m 이내, 건널목 주변 3m 이내, 자전거도로 등 구가 지정한 공공보도 위 5개 구역에 주정차된 전기자전거를 수거한다. 주민들도 보행 안전을 위협하는 전기자전거를 신고할 수 있다. 구 홈페이지나 현수막 등에 안내된 QR코드를 통해 즉시 수거구역 5곳 중 한 곳을 체크해 위치와 사진을 등록하면 담당 부서가 실시간으로 확인해 3시간 내 수거한다. 구는 자체 순찰도 병행한다. 수거구역에 주차된 전기자전거는 안내문 부착 후 별도 보관소로 이동되며, 이후 대여업체에 통지해 반환 절차가 진행된다. 구는 이번 즉시 수거 절차를 진행하기에 앞서 전기자전거 이용 편의와 쾌적한 주차 환경 조성을 위해 노후·훼손된 킥보드·전기자전거 주차구역 25곳의 재정비를 마쳤다. 지난 4월 세 차례에 걸쳐 즉시 수거 사전 모의훈련도 실시했다. 구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방치된 전기자전거에서 비롯된 통행 방해와 보행 안전 위협을 해소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응”이라며 “즉시 수거 제도의 안정적인 정착을 통해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보행 환경 개선을 이뤄 나가겠다”고 밝혔다.
  • 환자 마취한 뒤 수술 중 나간 의사…팔꿈치 수술받던 母, 3개월째 의식불명

    환자 마취한 뒤 수술 중 나간 의사…팔꿈치 수술받던 母, 3개월째 의식불명

    서울의 한 병원에서 팔꿈치 수술을 받던 40대 여성이 수술 중 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심정지까지 겪은 뒤 3개월째 의식불명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들은 당시 의사들이 수술실을 비웠다며 의료 과실을 주장하고 있다. 27일 YTN에 따르면 중·고등학생인 두 딸을 두고 있는 40대 여성 A씨는 지난 1월 강남의 한 개인병원에서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수술 당시 폐쇄회로(CC)TV 화면을 보면 마취과 전문의 B씨는 A씨가 수술실로 들어간 지 12분 뒤 마취를 끝내고 사복 차림으로 퇴근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정형외과 집도의 C씨가 수술실에 들어오기도 전이었다. 이후 C씨도 수술을 마친 뒤 자리를 떠났고, A씨는 수술실에 마취된 상태로 남겨졌다. 시간이 지나 환자를 깨워도 반응이 없자 이상 징후를 느낀 간호사는 두 차례에 걸쳐 마취과 전문의 B씨에게 연락했다. B씨는 두 번 모두 “해독제를 투여하라”고 지시했다. 두 번째 해독제를 투여하고 9분 뒤 A씨는 심정지 상태에 빠졌고, 현재까지도 저산소성 뇌 손상으로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A씨의 남편은 “아내가 움직이지도 못하고 지금 거의 뼈만 남아있는 상태”라며 “딸들에게는 엄마가 돌아오기 힘들 것 같다고 얘기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대한마취통증의학회에 따르면 ▲마취과 의사는 환자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감시하면서 마취를 시행해야 한다. 또한 ▲마취과 의사가 없을 때라도 마취 분야에 숙련된 의료인이 마취제가 투여되고 있는 환자의 옆에 있어야 하며 ▲환자가 의식을 완전히 회복하거나 회복실로 이동할 때까지 마취 제공자가 곁을 지켜야 한다. 해당 병원은 YTN에 “관련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며 “현재는 답변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A씨의 가족들은 “의료진의 무책임한 행동이 한 가정을 사지로 내몰았다”고 주장하며 마취과 전문의 B씨와 집도의 C씨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마취과 전문의 B씨는 “마취하고 별 문제가 없을 것 같아서 다른 병원에 일이 생겨 이동하는 중이었다”고 해명했다. 병원에 소속돼 있지 않는 마취의들은 다음 수술 일정에 쫓겨 마취 상태의 환자를 두고 수술실을 떠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마취의가 병원에 소속되기보다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것을 선호하는 배경에는 인건비를 절감하려는 병원의 이해관계와 함께 낮은 건강보험 수가 등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국내에서는 수면 마취를 받은 환자가 의식을 찾지 못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12월 30일 서울 한 치과에서는 임플란트 시술을 받던 70대 여성이 정맥을 통해 케타민과 미다졸람 등 마약류 마취제를 투여받은 뒤 의식을 잃어 대형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사망했다. 지난 24일엔 광주 북구 한 성형외과에서 수면 마취 상태로 시술을 받던 40대 여성이 심정지 상태에 빠졌다. 이 여성은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지역 대학병원으로 이송됐지만 현재 의식불명 상태다. 그는 수면 마취를 한 뒤 리프팅 시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시술 당시 쓰인 약품 목록 확보, 병원 관계자 진술 등을 통해 의료사고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기고] 북한산 아래에서 에든버러까지

    [기고] 북한산 아래에서 에든버러까지

    서울 강북구는 북한산이 굽어본다. 우이천이 포근하게 감싼다. 독립운동 애국선열과 4·19 민주영령의 정신이 깃들어 있다. 천혜의 자연조건과 역사의 숨결이 스민 곳이기에 많은 예술인이 살았고 살고 있다. 문학의 한강 작가, 연극의 기국서 연출, 디자인의 윤호섭 교수 등 헤아릴 수 없다. 인구 대비 예술인 비율도 지난달 예술인복지재단 기준 0.98%로 높다. 수도권에서 인구도 많고 잘나가는 자치단체와 비교해도 월등하다. 구와 강북문화재단이 예술인 지원사업을 적극 펼치고 있는 이유다. 대부분의 예술인 지원사업은 단발성이다. 통계로는 건수도 많고 지원액도 상당하지만 연속성이 있는 경우가 드물다. 지자체의 열악한 문화재정으로는 유지가 어렵다. 사업이 종결되거나 축소되고 만다. ‘꿈의 오케스트라’도 1차 연도 대폭적 지원에서 6차 연도까지 점차 줄이다 7년차에 완전 자립으로 설계됐다. 강북구에서는 예술인의 지속 성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구의 재정 지원과 재단의 열정이 만났다. 풍부한 인적 자산은 장점이자 토대다. 이를 지속하고 구조적으로 체계화해야 한다. 몇 년 전 예술인과 시민 배우들이 힘겹게 창작·제작했던 연극은 5회 공연 후 유통되지 못했다. 무대 도구는 지금까지 컨테이너에서 잠자고 있다. 반복해서는 안 되는 아픈 기억이다. 작품 유통은 곧 예술인의 밥상이 된다. 새 작품의 시작으로 이어지며 선순환 구조가 완성된다. 강북문화재단은 예술 창작, 지역 문화 프로젝트 등을 다양한 지원사업으로 확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강북페스타’다. 완성된 창작 작품의 유통을 위한 직전 단계다. 자연과 역사 자산을 기반으로 창작해 쇼케이스 후 마지막 강북페스타를 거쳐 유통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강북페스타는 유통의 출발점이 됐다. 첫해 대표작인 극단 도시락의 ‘하이타이’는 춘천연극제 2관왕을 달성했다. 광주국제평화연극제 개막 초청작에 이어 서울국제마임페스티벌에서 전회·전석 매진에 기립박수의 위업을 이뤘다. 2년차 사부작당의 ‘향기장수이야기’는 50회가 넘는 최다 유통 기록을 세웠다. 한국지역문화재단총연합회의 지역 간 우수문화교류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정점은 3년차 창작집단 싹의 ‘환상공간’이다. 세계 최대 공연 축제인 지난해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관람객 평점 ‘별 5개’를 받았다. 평론가와 전문매체 평점은 별 4~5개를 획득했다. 에든버러 프린지 시어터 어워드와 아시안 아츠 어워드에서 2관왕의 쾌거를 이뤘다. ‘환상공간’은 수유리의 옛 지명인 무너미 마을의 전설이 바탕이다. 창작지원사업으로 시작해 생활문화페스티벌에서 쇼케이스를 했다. 북한산 아래에서 에든버러까지 진출한 것이다. 올해는 호주 애들레이드 축제에 초청돼 큰 호응을 얻었다. 홍콩에서도 공연 예정으로 재단의 지원사업 구조로 유통까지 크게 성공한 사례다. 이와 같은 지속 성장 지원 모델은 널리 확산돼야 한다. 구와 재단의 지속 성장 지원 사업은 현재 진행형이자 확장형이다. 서강석 강북문화재단 대표이사
  • 무딘 ‘손톱’… 오현규·조규성 발톱 꺼낸다

    무딘 ‘손톱’… 오현규·조규성 발톱 꺼낸다

    LA FC vs 콜로라도전 선발 출전77분간 슈팅 한 번 못 때리고 교체‘에이징 커브’ 우려 목소리 더 커져오·조 전방, 손 왼쪽 공격수 전망오, 해결사 본능에 빅클럽 러브콜조 ‘벌크업’… 체코전 중용 가능성 ‘손’의 침묵이 길어질수록 ‘홍’의 머리는 복잡해진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서 10년 넘게 부동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손흥민(34·로스앤젤레스FC)의 위상이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개막(6월 12일·한국시간)이 5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손흥민의 득점력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기 때문이다. 손흥민을 최전방이 아닌 왼쪽 측면으로 배치하는 게 가능하긴 하지만, 그럴 경우 3백 시스템에서 요구하는 수비력이 부족하다는 게 도드라질 수밖에 없다. 체력저하를 고려해 후반 교체 출전해 경기 흐름을 바꾸는 ‘슈퍼 조커’로 활용하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손흥민은 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와 2026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9라운드 안방경기에서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77분 동안 슈팅 한 번 때려 보지 못하고 후반 32분 제레미 에보비세와 교체됐다. LAFC 역시 콜로라도에 끌려다닌 끝에 0-0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뛰었던 2021~22시즌 23골을 퍼부어 EPL 득점왕까지 올랐던 손흥민은 그보다 몇 수 아래로 평가되는 MLS에서 올 시즌 득점이 하나도 없다. 이날까지 정규리그 8경기에서 도움만 7개를 기록했을 뿐이다. ‘에이징 커브’(고령화에 따른 기량 저하)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다. 손흥민의 부진은 홍명보(57) 대표팀 감독에게도 고민거리다. 손흥민이 월드컵 개막 전까지 대표팀 소집 훈련에서 컨디션을 회복한다면 다행이지만, 이미 앞선 두 차례 유럽 원정 평가전 2패로 분위기가 좋지 않은 홍명보호로서는 공격 전술 선택지를 다양하게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특히 월드컵 조별리그(A조) 3경기가 치러지는 6월의 멕시코는 고온다습한 데다 1차전(체코)과 2차전(멕시코)은 해발 1570m 고지대에서 열려 체력 소모가 크다. 축구 전문가들은 홍 감독이 본선에서 손흥민을 왼쪽 공격수로 내리고 최전방에는 최근 튀르키예 리그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오현규(25·베식타시), 덴마크 리그에서 완벽하게 부활한 조규성(28·미트윌란)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전망한다. 오현규는 홍 감독 부임 이후 손흥민과 함께 A매치 최다 득점(6골)을 기록 중이며, 소속 리그에서는 10경기 6골을 퍼부었고 컵대회까지 포함하면 11경기 7골 1도움을 달리고 있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강력한 슈팅으로 해결사 본능을 과시하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한 유럽 빅클럽에서 영입 의사를 보이고 있다는 현지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1차전 체코전만큼은 조규성이 좀 더 앞서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189㎝ 장신인 조규성은 무릎 부상에 이은 합병증 공백기에 근육만 10㎏ 넘게 찌우는 ‘벌크업’을 하며 장점이었던 공중전과 몸싸움 능력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했다. 소속팀에선 올 시즌 37경기에 출전해 8골을 넣으며 꾸준히 골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 동작의 별 ‘동작스타’ 탑승객 5만명 돌파

    동작의 별 ‘동작스타’ 탑승객 5만명 돌파

    서울 동작구는 구청 내 미끄럼틀 놀이시설인 ‘동작스타’가 운영 6개월 만에 누적 탑승객 5만명을 넘어섰다고 23일 밝혔다. 동작스타는 지난해 9월 신청사 개청과 함께 문을 연 15m 높이의 대형 미끄럼틀이다. 딱딱한 관공서 이미지를 탈피한 ‘열린 청사’를 만들고 방문객 유입을 통해 경제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해 제작됐다. 동작스타와 함께 구청 지하 1층에 조성된 ‘동작스타 파크 플레이존’도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곳은 탁구, 레고, 보드게임, 인공지능(AI) 로봇 바둑, 모래놀이, 볼풀장 등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놀이시설로 구성됐다. 동작스타와 동작스타 파크 플레이존은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하고, 동작스타는 매시 정각부터 20분간 이용할 수 있다. 동작스타 파크 플레이존은 일평균 평일 260여명, 주말 450여명의 주민이 방문하고 있다. 이는 구청 내 입점한 특별 임대 상가의 상권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 청사에는 식당과 미용실, 사진관, 문구점 등 생활 밀착형 상점 23곳이 운영 중이다. 박일하 구청장은 “운영 6개월 만에 5만명 이상이 동작스타를 방문해 주신 것은 구청이 진정한 의미의 ‘열린 청사’로 거듭났다는 의미”라면서 “구청이 단순한 행정기관을 넘어 놀이와 외식 및 생활 서비스까지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원스톱 복합 문화 거점’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 [훔치고 싶은 문장]

    [훔치고 싶은 문장]

    엄마. 나야.(곽수인 외 12명 지음, 난다) “노란 종이배에 적어 보낸 수없이 많은 소망들이/ 별이 되어 빛나는 우주의 한끝에/ 그리움이 연둣빛 새순처럼 자라는 곳/ 사시사철 분홍 꽃 피는 봄날의/ 우주 한 끝에서 저는 살고 있어요/ 함께 지내던 친구들과/ 이제는 아프지 않은 이모와/ 더없이 좋은 날들 보내고 있어요”-곽수인(2학년 7반) 어느 봄날에 중 이제는 세상에 없는 경기 안산시 단원고 아이들의 시선으로 쓰인 생일시 모음집이다. 시인들이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시로 썼다. 2015년 초판 이후 이번 개정판까지 모두 서른네 명의 단원고 아이들과 서른네 명의 시인들이 만났다. 아이들과 시인들의 조우는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눈물이 필요한 이들에게 최고의 선물일 듯. 260쪽, 1만 3000원. 다정한 지옥(김인정 지음, 아작) “연정은 갈망이 되고 갈망은 곧 원념이 되느니 그리움은 그리움만을 낳아 헛된 줄 알면서도 지극히 약해지기만 하더이다.” 전작 ‘차마 봄이 아니거니와’로 고어체의 문장을 좋아하는 독자들을 잔뜩 현혹했던 김인정 작가가 새로 내놓은 소설집이다. 8편의 작품 모두 매혹적이면서도 치명적인 핏빛 연정이 한가득하다. 이미 잉태된 파국을 향해 기어이 불나방처럼 뛰어드는 사람들이 거기 있다. 여자와 무협, 얼핏 어울리지 않는 길을 걷는 이유에 관해 그는 “싸우는 사람들을 오래 동경한다. 끝까지 버티는 사람들. 그리고 부서지고 깨질 때 누구도 완전히 혼자가 아니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312쪽, 1만 6800원. 바라건대(강경애·한유주 지음, 작가정신) 나는 강경애의 ‘소금’을 읽으며 그간 목격해온 짐 진 여자들을 떠올렸다. … 개중에는 남편이 죽고, 남편의 아이가 아닌 아이를 낳고, 남의 아이를 먹이는 동안 자신의 아이들을 잃고, 한 몸 보전하기 위해 생사를 가르는 강을 건너야 하는데, 한 발이라도 삐끗하면 온몸을 짓누르는 소금을 모두 잃고 마는 여자도 있을 것이다. 근대와 현대 여성 작가의 100년 시공을 뛰어넘는 만남을 위해 기획된 ‘소설, 잇다’ 시리즈의 일곱 번째 책. ‘빈궁문학’으로 유명한 강경애의 대표 중단편인 ‘소금’, ‘원고료 이백 원’, ‘지하촌’과, “그간 목격해온 짐 진 여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한유주의 ‘바라건대’를 묶었다. 256쪽, 1만 6800원.
  • 목소리로 지은 붉은 도시, 모로코 ‘마라케시’ [한ZOOM]

    목소리로 지은 붉은 도시, 모로코 ‘마라케시’ [한ZOOM]

    해가 기울면 마라케시의 ‘제마 엘프나’(Jemaa el-Fna) 광장에는 커다란 원(圓, Circle)이 그려진다. 한 남자가 광장 가운데 서서 목청을 가다듬으면 행인들이 하나둘 발길을 멈추고 그 남자를 중심으로 둘러앉는다. 이 형태를 ‘할카’(Halqa)라고 부르는데, 아랍어로 ’원‘(圓)을 뜻하는 이 말은 모로코의 오래된 구전 이야기 예술을 의미한다. 수 세기 동안 모로코인들은 이 원 안에서 역사와 신화, 해학이 뒤섞인 이야기를 들려주는 문화를 지켜왔다. 이야기꾼은 오로지 목소리와 몸짓만으로 전쟁과 사랑, 사막과 별의 세계를 그려낸다. 이야기가 끝나면 원은 흩어지지만, 다음 날에도 해가 저물 때면 제마 엘프나 광장에는 어김없이 또다시 원이 생긴다. 마라케시는 이 ‘이야기의 원’이 천 년째 사라지지 않는 도시다. ■ 붉은 성벽이 품은 신의 땅, ‘메디나’ ‘마라케시’(Marrakesh)는 베르베르어로 ’신의 땅’(Land of God)을 의미한다. 이 이름이 훗날 ‘모로코’(Morocco)라는 국명의 어원이 되었을 정도로, 이곳은 오랫동안 모로코의 상징이자 중심이었다. 이 도시의 핵심적인 장소가 어디인지 물어본다면 단연 ‘메디나’(Medina)라는 답변이 돌아온다. 아랍어로 ’도시‘를 의미하는 이 말은, 오늘날 현대식 신도시와 대비되는 ’오래된 구시가지‘를 의미한다. 11세기 사막 유목민들이 세운 이 고도는 도시 전체가 주변 황토로 지어져 ’붉은 도시‘라는 별명을 얻었다. 성벽 안쪽 메디나는 미로 같은 골목과 전통 시장 ‘수크’(Souq)가 빽빽이 얽히고설킨 공간이다. 외부에서 볼 때는 투박한 흙담만 보이지만, 일단 문을 열고 들어서면 정교한 타일과 분수가 펼쳐지는 전통가옥 ’리아드’(Riad)가 모습을 내민다. 외부의 열기와 소음으로부터 일상을 보호하려는 유목민의 지혜가 담긴 이 반전 구조가 바로 메디나 건축의 본질이다. ■ 처형장에서 인류 무형유산의 터전으로 매일 저녁이 되면 커다란 원(圓) 안에서 이야기가 시작되는 제마 엘프나 광장은 메디나의 심장이다. 그런데 활기에 가득 찬 이 장소가 사실은 과거에는 죄수들을 사형하던 장소였다. 그래서 ‘죽은 자들의 광장’이라 불리기도 한다. 이 비극적인 역사적 장소는 이제 지구상에서 가장 생동감 넘치는 공간이 됐다. 2001년 유네스코는 이례적으로 제마 엘프나 광장의 물리적 공간이 아닌, 그곳에서 형성된 분위기와 이야기를 나누는 문화를 ‘세계무형유산’으로 선정했다. 형태를 가진 건물이 아니라, 그 위에서 벌어지는 인간의 목소리와 몸짓이 인류가 지켜야 할 유산으로 인정받은 전례 없는 사건이었다. ■ 사라져가는 목소리, 그럼에도 살아있는 도시 오늘날 마라케시는 세계적인 관광지가 됐지만, 그 이면에는 소멸의 위기가 느껴지고 있다. 지금도 광장에서는 이야기꾼들이 매일같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지만, 서서히 디지털 매체에 밀려 이야기꾼의 자리는 좁아졌고 전통을 계승하려는 젊은 세대도 줄어들고 있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인류가 지켜야 할 전통유산이 역설적으로 조용히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메디나는 여전히 살아있다. 밤이 되면 광장을 가득 채우는 음식의 연기와 불빛, 향신료 냄새와 노랫소리는 이곳의 생명력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 광장에서 나고 자란 이야기꾼들이 전하는 마법 같은 이야기들은 여전히 사람들을 매료시킨다. 그 이야기가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알 수 없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해가 기울면 광장에는 다시 원이 생긴다. 그렇게 이 도시는 벽돌이 아니라 그 안에 흐르는 이야기에 의해 완성되고 있다.
  • 인도, 이대로 괜찮나…또 女 외국인 관광객 성폭행, 수상한 음료 건넸다 [핫이슈]

    인도, 이대로 괜찮나…또 女 외국인 관광객 성폭행, 수상한 음료 건넸다 [핫이슈]

    인도를 여행 중이던 미국인 여성이 수상한 음료를 마신 뒤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인도 힌두스탄타임스 등 현지 언론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온 여성 관광객이 인도 남서부 카르나타카주 코다구 지역을 여행하던 중 한 민박집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피해 여성은 정신이 아득해지는 물질이 든 음료수를 건네받아 마신 뒤 성폭행을 당했다. 현지 경찰은 피해 여성의 주장에 따라 용의자 1명과 민박집 주인 등 2명을 체포했다. 용의자가 투숙객인지, 음료를 건넨 사람이 누구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경찰은 민박집 주인이 사건 발생 후 사흘 동안 피해자가 외부에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도록 와이파이를 차단하는 등 범죄에 가담한 사실을 확인했다. 피해자는 사건 발생 사흘 후 해당 민박집을 빠져나온 뒤 미국 수사당국과 접촉했고, 미 당국이 인도 경찰에 해당 사건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체포된 용의자와 민박집 주인은 다음 달 3일까지 구금된 상태로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인도서 외국인 겨냥한 성폭행 범죄 꾸준히 발생성폭행 사건이 수시로 발생하는 인도에서는 여행 중인 외국인 여성도 안전하지 않다. 지난해 3월 영국 BBC 등 외신은 “인도를 방문했던 이스라엘 관광객 등 여성 2명이 집단 성폭행당하고, 이들과 동행하던 남성 한 명은 물속으로 던져져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피해자들은 지난 6일 밤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주(州) 함피시의 한 호수 부근에서 별을 보며 산책을 하던 중 변을 겪었다. 당시 현장에는 이스라엘 여성 관광객과 그가 홈스테이 형식으로 묵는 집의 인도인 여성, 그리고 또 다른 인도인 2명과 미국인 1명 등 남성 3명이 있었다. 인도인 남성 3명은 이스라엘 여성 관광객과 인도인 여성 2명을 구타한 뒤 집단 성폭행 했다. 또 현장에 있던 남성 관광객 3명을 주변 운하에 던졌다. 운하에 던져진 남성 중 미국인을 포함해 2명은 목숨을 건졌지만 나머지 인도인 1명은 이틀 뒤인 9일 오전 익사체로 발견됐다. 2024년 3월에는 역시 인도를 여행 중이던 스페인 국적의 여성이 현지 괴한들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동부 자르칸드주 둠카를 여행하던 20대 여성 페르난다는 텐트에서 자던 중 갑자기 들이닥친 괴한들에게 폭행에 이어 성폭행을 당했다. 당시 그녀는 남편과 함께 수개월째 오토바이를 타고 인도를 여행 중이었다. 사건 발생 후 페르난다는 SNS에 게재한 영상에서 “폭행은 끝나지 않을 것처럼 이어졌다”면서 “그들은 나를 강간했고, 교대하며 2시간 정도 현장에 머물렀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나는 우리가 (사건 당시)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신께 감사하게도 우리는 이렇게 살아있다”면서 “나는 (성폭행 피해자인 것이) 부끄럽지 않다. 왜냐하면 이 일은 나의 잘못이 아니었고, 지금까지 이런 괴물들이 (내 주위에) 없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 동아오츠카, 저칼로리로 다시 만난 ‘오란씨’

    동아오츠카, 저칼로리로 다시 만난 ‘오란씨’

    “하늘에서 별을 따다~ 하늘에서 달을 따다 두 손에 담아 드려요.” 이 익숙한 멜로디와 함께 1971년 탄생한 오란씨는 국내 최초의 플레이버(Flavor) 음료다. 오렌지와 비타민C의 만남으로 시작해 파인애플 맛까지 더하며 반세기 넘게 ‘국민 음료’ 자리를 지켜왔다. 흥미로운 지점은 오란씨가 단순히 추억에 머물지 않고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끊임없이 진화했다는 점이다. 최근 건강을 중시하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열풍에 맞춰 오란씨는 칼로리를 획기적으로 낮췄다. 2010년 250㎖ 기준 70㎉였던 열량은 2017년 55㎉, 2020년 49㎉까지 줄어들었다. 현재는 100㎖당 20㎉ 이하로 설계돼 일반 탄산음료 대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대표 저칼로리 음료로 꼽힌다. 영양 성분도 놓치지 않았다. 250㎖ 한 캔에 비타민C 100㎎이 함유돼 일일 권장량을 충족한다. 단순히 입만 즐거운 음료가 아니라 영양까지 고려한 실속 있는 선택지로 거듭난 셈이다. 야외 활동이 잦아지는 봄철, 나들이족에게 칼로리 부담을 덜어낸 오란씨는 매력적인 선택이다. 익숙한 CM송의 감성은 그대로지만, 그 속은 더 가볍고 건강해졌다. 이번 주말, 추억의 멜로디와 함께 한층 스마트해진 오란씨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 [정지욱의 창가에서 바라본 영화] 신록의 푸르름과 함께 만나는 배우 안성기

    [정지욱의 창가에서 바라본 영화] 신록의 푸르름과 함께 만나는 배우 안성기

    곧 오월이다. 신록의 푸름과 붉은 장미가 그득해지는 눈부신 계절이다. 일교차로 저녁엔 다소 쌀쌀하지만 아름다운 두 도시에서 날아온 영화제 소식으로 반갑다. 올해로 27회를 맞는 전주국제영화제와 처음 개최되는 부여히스토리영화제다. 선을 넘고 경계를 무시하며 새로운 도전을 지속하는 것을 정체성으로 하는 전주국제영화제는 ‘우리는 늘 선을 넘지’라는 슬로건으로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전북 전주시 영화의 거리 일대에서 열린다. ‘역사영화’라는 장르로 5월 2일부터 5일까지 나흘간 충남 부여군에서 열리는 부여국제히스토리영화제는 정림사지와 부여읍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두 영화제가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얼마 전 세상을 떠난 배우 안성기가 출연한 작품들을 스크린으로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인은 물론 일반인들까지 모르는 사람이 없는 배우였던 고인은 지난 1월 5일 세상을 떠났다. 그는 생전에 필자를 ‘정 선생’이라 불러 주며 예를 다해 주셨다. 학교 선배이기도 한 그를 나는 주로 ‘선배님’이라 부르며 가까이 모시고 따랐다. 아역배우로 데뷔한 그는 청소년 시절 잠깐을 빼곤 줄곧 연기 활동을 펼쳐 출연작이 200편이 넘는다. 우리나라에선 ‘국민배우’로 칭송되며, 친근한 이미지와 똑같이 평소에도 영화인이건 일반 관객이건 모든 사람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모습으로 기억된다. 지난해 말 세상을 떠난 배우 김지미와는 한 달가량의 시간차로 비보를 전해 많은 사람들에게 슬픔을 안겨 줬다. 특히 두 분은 1957년 김기영 감독의 영화 ‘황혼열차’에서 보육원 고아와 보모 역할로 데뷔한 남다른 인연이 있었다. 필자가 고인과 직접적으로 만나 소통하게 된 것은 ‘스크린쿼터 사수 영화인대책위원회’에서다. 당시 그는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었고 필자는 홍보팀에서 활동했기 때문에 한동안 매주 한 번씩 긴 시간 토론과 회의를 함께 하며 지냈다. 2006년 광화문에서 일인시위를 하던 날 그가 오전부터 나서겠다는 것을 겨우 만류해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하게끔 한 적도 있었다. 현장에선 많은 시민들과 대화하며 스크린쿼터에 대해 설명하고,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여러 영화인들을 생각하며 “영화 촬영 때보다는 쉽다. 이런 날씨에 물에 들어가라고 하지 않는 것만 해도 다행이다. 지금도 이 순간 많은 배우와 스태프들이 추운 날씨에 고생하고 있다”고 말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1980년 초 그와 가수 조용필이 함께 모교를 찾아 교정에서 일본 NHK 방송 프로그램을 촬영한 적이 있다. 고등학교 등나무 그늘 아래에서 촬영을 했는데, 마침 체육 시간이던 나는 자꾸 그쪽으로 가는 공을 주우러 가서 두 분 선배 얼굴을 훔쳐본 적이 있다. 나중에 그때 얘기를 했더니 기억난다며 “왜 자꾸 공이 올까 하고 생각했는데, 그때부터 정 선생이 나와 이어지고 싶었던 거구먼”이라며 특유의 환한 미소를 지었다. 나이 들어 올렸던 내 혼배 미사의 신랑 측 증인을 해 달라 요청한 적이 있다. 흔쾌히 승낙을 했는데, 마침 그날 부산에서 유니세프 행사가 잡혔다. 다른 건 몰라도 유니세프 행사만큼은 꼭 챙겨야 한다는 말에 아쉬움을 달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결혼식 후 아내와 나를 살뜰히 챙겨주시며 축하해 주셨다. 아내와 함께 진행했던 일본 잡지사 인터뷰나 취재에 누구보다 먼저 응해 주셨다. 마지막으로 만난 것은 2023년 여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식과 춘천영화제에서 이준익 감독의 영화 ‘라디오 스타’ 상영을 마친 뒤였다. “이즈미상은?”이라며 아내가 함께 오지 않은 걸 궁금해하며 또 빙긋이 웃어 주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필자는 고인이 성인 연기자로 활동하던 시절의 작품들은 거의 다 스크린으로 봤다. 극장 스크린뿐 아니라 여러 행사들에서 만났다. 부산과 전주, 부천을 비롯한 국제영화제에서는 당연히 함께했다. 무엇보다 안타깝고 죄송한 것은 외국에 체류하는 바람에 빈소에 가지 못한 것이다. 그나마 다행히 귀국하자마자 명동성당으로 달려가 장례미사에 겨우 참석했는데, 젊은 시절의 잔잔한 미소로 반겨 주시며 “너무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데 말이야”라고 하시는 것 같아 흐르는 눈물을 감출 수 없었다.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조금 낯선 안성기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특별전이 상영된다. 고인이 상업영화뿐 아니라 독립영화와 예술영화의 가까운 동료였다는 걸 알 수 있는 ‘기쁜 우리 젊은 날’(1987) 등 일곱 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또 부여히스토리영화제에서는 ‘탄생’(2022) 등 그가 와병 초기까지 출연했던 네 편의 작품이 정림사지 야외무대 등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우리는 초여름의 푸른 녹음 속에서 펼쳐지는 두 영화제를 통해 고인을 만나게 될 것이다. 땅 위에서 아름답고 멋진 모습으로 은막을 수놓았던 배우 안성기는 이제 하늘의 영원한 별이 됐다. 우리 사회에서 영화배우뿐 아니라 여러 사회활동과 정치활동에 이르기까지 세상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이후 한국의 영화산업이 어려운 상황에 처한 지금, 하늘에서 한국 영화산업의 내일을 위해 빌어주실 것이다. 한국 영화에 대한 고인의 애정을 잊지 말고 더 정진해 세계 속 한국 영화가 우뚝 설 수 있도록 자세를 바로잡도록 해야 할 것이다. 정지욱 영화평론가
  • ‘20억弗 수출’ 금자탑 세운 K바이오… 유럽시장 점령 시작됐다

    ‘20억弗 수출’ 금자탑 세운 K바이오… 유럽시장 점령 시작됐다

    수출 1위 스위스… 1년 새 70% 급증헝가리·독일 등 유럽 중심 실적 확대 바이오의약품 생산액 연 13% 증가난치병 치료제 등 시장 성장 이끌어식약처 ‘약품 신속 허가’ 규제 혁신AI 기반 신기술 중장기 로드맵 수립 올해 1분기 바이오의약품 수출이 20억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중동전쟁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K바이오 산업은 외연을 넓히며 존재감을 키웠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1일 올해 1분기 바이오의약품 수출액은 20억 달러(잠정)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1%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체 의약품 수출액 28억 달러 가운데 71%에 이르는 규모다. 월별로도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1월 6억 6000만 달러, 2월 6억 9000만 달러로 각각 11.9%, 25.4% 증가했고 3월 역시 6억 5000만 달러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수출 지형도도 달라졌다. 스위스로의 1분기 수출액이 3억 4000만 달러(17%)를 기록하며 1위로 올라섰다. 1년 전보다 70% 급증한 수치다. 이어 미국(3억 3000만 달러), 헝가리(3억 달러)가 뒤를 이었다. 독일과 네덜란드를 포함한 상위 5개국이 전체 수출의 68.4%를 차지하며 유럽을 중심으로 수출이 확대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대유럽 수출 증가는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력 확대, 기술 수출,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우호적 시장 환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이런 성장이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은 아니다. 국내 바이오의약품 산업은 1999년 위암 치료제 개발로 신약 개발국 반열에 오른 데 이어 2000년대 초 국내 개발 항생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으며 글로벌 시장 진출의 기반을 다졌다. 이후 바이오시밀러와 위탁개발생산(CDMO) 산업이 성장하면서 수출이 본격적으로 확대됐다. 세계 시장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2024년 기준 6323억 달러로 전체 의약품 시장의 40%를 차지하며 2028년에는 9742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시장 역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5년간 바이오의약품 생산액은 연평균 12.6% 증가했으며 2024년에는 처음으로 6조원을 넘어섰다. 바이오의약품은 기존 합성의약품으로 치료가 어려운 질환에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하는 분야로, 항암·자가면역질환 등 희귀 난치성 질환 치료 수요와 줄기세포 기반 맞춤형 치료제 확대가 시장 성장을 이끄는 주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식약처는 이런 흐름을 이어가고자 규제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핵심은 위탁개발생산(CDMO) 산업에 대한 지원과 허가 절차의 혁신이다. 먼저 올해 말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 기업 등의 규제지원에 관한 특별법’ 시행을 앞두고 수출제조업 등록제, 제조·품질관리(GMP) 인증 기준, 원료물질 인증 체계를 법적으로 정비할 계획이다. 수출 특화 제조시설 기준을 마련하고 CDMO 업체에서 사용하는 원료의약품 수입 통관 절차 간소화와 기술 자문 등 현장 맞춤형 지원도 강화한다. 허가 과정도 대폭 단축한다. 바이오의약품 허가 기간을 기존 406일에서 295일로 줄이고 향후 240일까지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심층 예비검토, 심사 항목별 동시·병렬 심사, GMP 실사 기간 단축 등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신속 허가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새로운 기술에 대한 규제 기반도 선제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품질검사 인프라를 확충하고 항암제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인 항체-약물접합체(ADC) 제조에 특화한 시설 운영 기준을 정립하는 한편, 인공지능(AI) 기반 유전자치료제에 대한 중장기 규제 로드맵도 수립 중이다. 국제 협력도 확대한다. 중동 시장 확장을 위해 아랍에미리트(UAE)와의 바이오헬스 협력을 강화하고 아시아·태평양 국가를 대상으로 GMP 교육을 실시해 수출 기반을 넓힌다. 감염병 대응을 위한 글로벌 백신 협력에도 참여한다. 민관 협업도 지속된다. 식약처는 2010년부터 민관협의체인 ‘다이나믹 바이오’를 운영하며 100건이 넘는 제도 개선을 끌어냈다. 올해도 바이오시밀러 3상 임상자료 간소화 등 현장 중심의 규제 개편을 이어갈 계획이다. 바이오의약품은 단순한 수출 품목을 넘어 희귀·난치질환 치료에 활용되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구조가 복잡하고 품질 관리가 까다로워 기술력과 규제 역량이 함께 요구된다. 불안정한 세계 정세 속에서도 수출이 늘어난 것은 이런 경쟁력과 제도적 기반이 맞물린 결과로 평가된다. 세계 주요국도 CDMO를 중심으로 경쟁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론자, 우시바이오로직스 등이 선두권을 형성했다. 국내 기업은 생산 능력 확충과 해외 진출을 병행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일본·중국 등이 공급망 재편과 투자 확대에 나서며 경쟁이 격화하는 상황이다. 이런 환경에서 규제 대응 속도와 국제 협력은 핵심 변수로 꼽힌다. 식약처는 규제 개선과 품질 관리 체계 고도화를 통해 산업 지원을 강화하고 글로벌 진출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 154조 ‘치매머니’ 국가가 맡아 관리한다

    154조 ‘치매머니’ 국가가 맡아 관리한다

    본인·가족이 연금공단·요양시설 등에 신청 치매 환자의 재산을 국가가 직접 관리하는 ‘치매공공신탁제도’가 22일부터 시행된다. 치매 환자에 대한 경제적 학대를 막고 재산 관리 공백을 국가 책임으로 메우겠다는 취지다. 복지·의료 돌봄에 머물렀던 국가의 역할이 재산 관리 영역으로까지 확장되는 첫 신호탄이다. 보건복지부는 22일부터 국민연금공단이 수탁자로 참여해 치매 환자의 재산을 관리하는 ‘치매안심재산관리서비스’ 시범사업을 시작한다고 21일 밝혔다. 치매 환자 100만명 시대, 이른바 ‘치매머니’는 약 154조원으로 추정된다. 지원 대상은 치매나 경도인지장애로 재산 관리가 어려운 65세 이상 기초연금 수급자다. 별도 이용료 없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65세 미만 치매 환자라도 저소득층이면 무료 지원 대상이다. 다만 기초연금을 받지 않는 고령자가 이용한다면 위탁 재산의 연 0.5% 수준의 이용료를 내야 한다. 위탁 대상 재산은 예금, 임대차보증금 반환채권, 주택연금 등 현금성 자산으로 제한되며 부동산·주식 등 실물자산은 포함되지 않는다. 위탁 가능 재산은 최대 10억원이다. 본인이나 가족이 국민연금공단 지사를 방문하거나 치매안심센터·요양시설 등에 의뢰하면 공단이 자택 등을 방문해 재산 현황을 조사한다. 월별 생활비·요양비·용돈 등을 포함한 ‘재정지원계획’을 수립해 신탁계약을 체결한다. 신탁이 개시되면 공단은 계획에 따라 자금을 집행한다. 정기 지출은 계좌이체로 지급되며 계획에 없는 특별 지출이나 계약 해지 요청은 외부 전문가가 과반수 참여하는 ‘치매안심재산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친다. 공단은 월별 지출 내역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반기마다 최소 1회 대상자를 방문 점검한다. 이상 징후가 확인되면 불시 점검하며, 결과는 대상자와 가족에게 정기적으로 통보된다. 치매 환자가 사망하면 잔여 재산은 배우자 등 법정 상속인에게 지급되며 상속인이 없으면 민법에 따른 절차를 거쳐 정리된다. 정부는 이번 제도를 통해 치매 환자의 재산이 본인 의사와 필요에 맞게 사용되도록 하고, 가족에게 집중됐던 재산 관리 부담을 공공이 분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요양시설 입소자 재산의 무단 사용이나 재가 치매 노인의 임대료 체납 등 사각지대를 줄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다만 현금성 자산에 한정된 관리 체계는 한계로 지목된다. 향후 관리 자산 확대에 맞춰 제도와 감독 체계를 얼마나 정교하게 설계하느냐가 안착의 관건이다. 복지부는 2년간 시범 운영을 거쳐 2028년 본사업 도입을 추진한다.
  • 중랑에 뜨는 우주의 꿈… 도심 속 ‘천문 교실’ 열린다[현장 행정]

    중랑에 뜨는 우주의 꿈… 도심 속 ‘천문 교실’ 열린다[현장 행정]

    용마폭포공원에 내년 개관 목표600㎜ 망원경·천체투영관 갖춰 착공식에 참석한 류경기 구청장 “교육힐링 랜드마크로 조성할 것” “우리 아이들이 하늘의 별을 보고 우주의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최고의 천문과학관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지난 16일 면목동 용마폭포공원에서 열린 ‘중랑천문과학관’ 건립공사 착공식에서 “천문과학관을 짓는 것이 당장의 과제라면, 2027년 문을 연 이후 어떻게 잘 운영하고 활용하느냐가 더 중요한 과제”라며 “이 자리에 모인 교장 선생님, 학부모님들과 힘을 모아 이곳을 ‘살아있는 교육의 교실’로 운영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행사에는 류 구청장을 비롯해 시·구의원, 학교장 40여명, 학부모와 주민 등 1000여명이 참석해 과학관의 첫 삽을 축하했다. 20일 중랑구에 따르면 과학관은 용마폭포공원 내 어린이놀이터 부지에 부지면적 3638㎡, 연면적 1275.62㎡(지상 3층)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도심에서 별을 보기 힘든 청소년들에게 우주에 대한 상상력을 제공하고 구민에게 차별화된 문화 휴식을 선사하기 위해 추진됐다. 과학관의 주관측 방향은 빛의 영향이 가장 적은 용마산 남서쪽을 향하고 있다. 도심의 빛 공해 영향을 최소화하고, 관측이 쉽도록 설계한 것이다. 또한 과학관과 인근 아파트 단지 사이에 가림벽을 설치해 사생활 침해를 방지하고 시야도 차단했다. 과학관 3층 주관측실에는 고성능 600㎜ 망원경이 설치된다. 보조 관측실에도 다수 망원경이 배치돼 달의 크레이터, 태양계 행성, 성단 등을 누구나 쉽게 관측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2층은 30석의 소강의실, 80석의 대강의실과 사무실로 꾸며진다. 1층에는 외경 11m, 50석 규모의 발광다이오드(LED) 천체투영관이 들어선다. 날씨와 관계없이 가상 별자리를 관측하거나 신비로운 밤하늘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우주와 과학 원리를 체험하는 전시실, 어린이 과학놀이터 등 세대를 아우르는 복합 시설도 들어선다. 천문 관측은 일 년 내내 가능하며 전시 공간, 카페, 천문 놀이터 등 부속 시설도 상시 개방할 예정이다. 또 교과 과정과 연계한 체험형 과학교육, 가족 단위 별자리 관측 캠프, 인문학적 소양을 넓히는 천문 강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류 구청장은 “공사 과정에서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며 “교육·문화·자연·과학이 어우러진 중랑구만의 교육힐링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 뻔~함 이겨낸 ‘추억의 힘’… 펀함 안겨준 마리오형제

    뻔~함 이겨낸 ‘추억의 힘’… 펀함 안겨준 마리오형제

    영웅도, 악당도 더 귀여워져서 돌아왔다. ‘납치된 공주’를 구하는 뻔한 서사지만 우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화려한 비주얼은 이 영화의 본질인 오락성에 충실하다. 속도감이 넘치다 못해 다소 급한 전개는 아쉽다. 그래도 영화가 끝난 뒤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을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추억의 힘’ 때문이다.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제작사 일루미네이션의 야심작 ‘슈퍼 마리오 갤럭시’가 오는 29일 국내 개봉한다. 앞서 북미 지역에서 먼저 개봉한 뒤 전 세계 71개국에서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올 상반기 최대 기대작임을 증명했다. ●40주년 넘긴 ‘슈퍼 마리오’ 팬덤 증명 ‘브라더스’는 평단과 대중의 반응이 극명하게 나뉘었던 작품이기도 했다. 스토리의 개연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게 평론가들의 중론이다. 그러나 전 세계에서 13억 6088만 달러(약 1조 9975억원)의 수익을 내며 제작비(1억 달러)의 13배가 넘는 성공을 거뒀다. 이 괴리는 ‘팬심’에서 비롯된다. 1985년 시작돼 지난해 40주년을 맞은 게임 ‘슈퍼 마리오’ 시리즈의 팬덤이 흥행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배경음악, 효과음을 비롯해 슈퍼 마리오를 기억하는 이들에게 익숙한 요소들을 영화 곳곳에 활용하며 향수를 자극했다. 게임을 즐겨본 사람만 알 수 있는 ‘이스터에그’도 적극적으로 배치해 재미를 유발했다. 이번 ‘갤럭시’에서도 마찬가지다. 궁극적으로 ‘닌텐도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구축하는 게 제작사의 목적인 듯하다. ‘슈퍼 마리오’ 시리즈에서 마리오·루이지 형제가 타고 다니는 귀여운 공룡 요시의 등장이 영화 초반부 비중 있게 다뤄진다. 별똥별 천문대에 사는 별 모양의 귀여운 생명체 치코와 그들을 돌보는 은하계의 수호자 로젤리나가 이야기의 범위를 우주로 확장한다. ‘슈퍼 마리오’와 함께 닌텐도를 대표하는 게임 시리즈 ‘스타 폭스’의 주역 폭스 맥클라우드가 등장해 영화 후반부에서 마리오 일행에게 도움을 준다. 닌텐도 세계관에 몰입한 팬들을 위한 팬 서비스랄까. 향후 시리즈에서 캐릭터들과의 상호 관계는 더욱 선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초창기 2D 픽셀 이미지로 감성 자극 게임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듯 숨 가쁘게 이어지는 추격전이 처음부터 끝까지 영화의 긴장감을 유지한다. 마리오·루이지 형제, 피치 공주뿐만 아니라 악당 쿠파까지 모두 자신의 본모습을 찾아 나선다는 서사를 곁들이며 이야기를 입체감 있게 만들었다. “대체 너희 공주들은 왜 항상 납치되는 거야?” 같은 대사들은 ‘슈퍼 마리오’ 시리즈가 답습하고 있는 영웅담의 서사적 클리셰를 재치 있게 비튼다. 후반부에서 게임 출시 초창기의 2D 픽셀 아트 이미지와 영화 장면을 번갈아서 보여주는 장면은 1990년대의 ‘레트로’(복고) 감성을 자극하기도 한다. 쿠파의 아들로 이번 영화의 메인 빌런인 쿠파주니어는 귀여운 생김새와는 다르게 제법 잔인하고 악랄하다. 선악 구도를 애매하게 흐리지 않고 분명하게 나눠서 이야기를 끌고 가는 것으로 결말의 쾌감을 한껏 증폭시킨다.
  • 외줄 위 ‘10일 휴전’… 이스라엘 “레바논 옐로 라인 접근해 사격”

    외줄 위 ‘10일 휴전’… 이스라엘 “레바논 옐로 라인 접근해 사격”

    이스라엘, 아군·적군 경계선 설정“테러리스트 제거, 합의 파기 아니다”헤즈볼라 “정전 위반… 보복할 것”포로 석방 등 5가지 요구사항 제시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미국의 중재로 열흘 휴전에 합의한 뒤에도 충돌을 거듭하며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1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레바논 남부에 방어선인 ‘옐로 라인’을 새롭게 설정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군은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옐로 라인 북쪽에서 접근해왔다고 주장하며 “우리는 즉각적인 위협이 되는 테러리스트들을 식별했다.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옐로 라인은 이스라엘이 지난해 10월 휴전 협정이 발효된 가자지구에서 설정한 병력철수선의 별칭으로, 아군과 적군의 통제 구역을 나누는 일종의 경계선이다. 이스라엘은 옐로 라인에 접근한 적군에 대해 통상적으로 사격을 가해왔다. 레바논에서도 옐로 라인을 설정한 이스라엘은 이를 근거로 공격을 이어간 것으로 관측된다. 이스라엘 측은 “자위권 행사 및 즉각적인 위협 제거를 위한 조치는 휴전 합의에 의해 제한되지 않는다”며 작전의 정당성을 거듭 내세웠다. 이스라엘군은 또 별도 성명에서 레바논 남부 지하 시설 입구 등을 타격해 “테러 조직을 제거했다”고 발표했다. 레바논군 소식통 등은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 국경지대의 동쪽인 크파르추바 마을에서 새로운 군부대 건설을 시작하는 것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헤즈볼라의 나임 카셈 지도자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의 계속되는 군사 작전에 대해 무력 보복을 강하게 경고했다. 튀르키예 아나돌루통신 등에 따르면 카셈은 “한쪽 편에서만 지키는 휴전은 있을 수 없다”며 “헤즈볼라 전투원들이 이스라엘군의 정전 위반과 공격에 상응하는 보복전을 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저항군은 방아쇠에 손가락을 얹은 채 전장에 남아 침략 행위에 상응하는 대응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카셈은 평화 유지를 위한 5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레바논 전역에서 공중·육로·해상을 통한 공격 행위 영구 중단 ▲이스라엘군의 완전한 철수 ▲포로 석방 ▲피난민의 귀향 ▲아랍 및 국제사회의 지원을 통한 재건 등이다. 한편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레바논 남부 간두리예 지역에서 폭발물 제거 작업 중이던 유엔 레바논 평화유지군(UNIFIL) 소속 프랑스군 1명이 피격으로 사망하고 3명이 부상을 입었다.
  • “이재명씨가 주범이 되고” 후폭풍… 정성호 “檢 반성부터 해야”

    “이재명씨가 주범이 되고” 후폭풍… 정성호 “檢 반성부터 해야”

    지난달 20일 시작된 ‘정치검찰 조작기소 진상규명 국정조사’가 출범 한 달 차에 접어들면서 반환점을 돌았다. 특히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의 수사와 기소 과정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해 사건이 조작된 정황이 드러났고, 이에 국정조사특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대장동 등 사건 수사 책임자들에 대해 당 차원의 고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다음달 8일 마무리를 앞두고 있는 국정조사에서 지금까지 논란이 돼 온 주요 쟁점을 짚어 봤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번 국정조사에서는 ▲쌍방울 대북송금 조작 기소 ▲대장동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등과 관련한 수사 내용 전반에 대해 점검이 이뤄졌다. 정치권과 법조계의 가장 큰 관심이 쏠린 지점은 ‘쌍방울 대북송금 조작 기소’ 의혹이었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변호인이었던 서민석 변호사가 당시 수사를 맡았던 박상용 검사와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며 파문이 일었다. 이에 박 검사가 특정 진술을 위해 회유하려 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박상용, 형량 거래 시도했나서민석 “자백 대가로 거래 시도”박상용 “변호인 종범 문의 거절”“전체 맥락 확인과 별개로 부적절”2023년 6월 19일 통화에서 박 검사는 “이재명씨가 완전히 주범이 되고 이 사람이 종범이 되는 식의 자백이 있어야 저희가 그거를 할 수가 있고”, “추가 수사들을 중단해 놓고 있으니까 검사들은 검사들대로 불만 넘치고, 아무튼 제가 완전 샌드위치가 돼 가지고 막 너무 힘든 상황이에요”라는 등의 발언을 했다. 해당 녹취는 박 검사가 이 전 부지사의 허위 자백을 대가로 형량 거래를 시도하는 내용이라는 게 서 변호사의 주장이다. 당시 박 검사가 “이 전 부지사가 ‘이 대통령이 대북송금 사건의 주범’이라는 진술을 하면 공범이 아닌 종범으로 처리해 줄 수 있고, 추가 수사들도 중단하겠다”는 취지로 설명했다는 것이다. 서 변호사는 “정치 검찰이 저를 공격해 정작 중요한 메시지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며 “이 사건의 본질은 검사가 피의자와 그 변호인에게 때로는 압박하는 방법으로, 때로는 회유하는 방법으로 그들의 계획에 맞춰 설계된 거짓 진술을 이끌어 내려 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검사는 서 변호사가 정치적 목적으로 녹취록의 일부만 짜깁기해 프레임 공격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 검사는 “특수 수사는 완벽하게 해도 비판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더욱 철저하게 정해진 절차를 따라야 한다”면서 “대화의 전체 맥락을 확인하는 것과 별개로 변호인에게 그런 발언을 한 것 자체가 수사관으로서 적절치 못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남은 변수는 녹취록 전문 공개 여부가 될 전망이다. 양측 주장이 엇갈리면서 해당 대화의 전체 맥락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박 검사는 녹취록 전문을 공개해 줄 것을 요구했고, 서 변호사도 서울고검 인권침해점검 태스크포스(TF)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으며 녹취록 전문을 이미 수사기관에 제출했다. 별건 수사 해당하나이화영 “별건 수사로 압박 지속”박상용 “처음엔 배임 수사” 인정‘다른 수사로 점프’ 檢 관행 논란대북송금 사건은 ‘별건 수사’ 논란에도 휘말렸다. 해당 수사는 쌍방울을 둘러싼 각종 의혹의 시발점이 된 ‘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의혹’ 사건에서 출발했다. 시민단체의 고발로 시작된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외화 밀반출 등 쌍방울의 대북송금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이 전 부지사는 “검찰로부터 별건 수사를 통한 추가 구속 기소 등 지속적 압박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박 검사도 최근 인터뷰에서 “당시 수원지검 공공수사부가 이태형 변호사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쌍방울 횡령 배임 사건 압수수색 영장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해당 영장 유출 혐의를 수사하다가 이 전 부지사의 뇌물 사건을 포착했고, 그 뇌물의 대가성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대북송금 사건으로 수사가 이어진 것이라는 취지다. 법무부는 대장동 수사팀 검사 9명에 대해 별건 수사 등을 이유로 진상 조사를 진행 중인 상태다. 이를 두고 절차적 적법성에 관대한 검찰 수사 관행과 관련해서도 비판이 나온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 과정에서 영장에 적시된 사건과 무관한 증거로 또 다른 수사에 착수했다면 별건 수사에 해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檢 무리수 수사 의혹남욱 “구치감에서 3일 대기·조사아이 사진 보여주고 회유 반복도”부장검사 “무리한 수사로 볼 여지”검찰의 ‘무리수 수사’도 도마에 올랐다. 대장동 개발업자인 남욱 변호사는 2022년 9월 구속 상태에서 검찰 조사를 받은 뒤 서울구치소로 복귀하지 못하고 서울중앙지검 청사 내 구치감에서 2박 3일간 대기하며 조사받았다고 주장하면서 강압수사 의혹을 제기했다. 이 과정에서 검찰이 ‘배를 가른다’는 취지의 폭언과 자신의 아이 사진을 보여 주는 회유를 반복했다고도 밝혔다. 한 부장검사는 “구속 피고인에 대한 심야 조사를 제한하고 있어 구치감에서 대기하게 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무리하게 수사했다고 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은 왜 국민의 신뢰를 잃었는지 반성과 성찰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서울시 공무원 간첩조작 사건’ 대법원 판결을 언급하며 “실수로 어깨만 부딪쳐도 그 자리에서 사과하는 것이 상식있는 사람의 도리지만, 검찰은 한 사람의 삶을 파괴하고도 지금까지 피해자는 물론 국민에게 사과하지 않았다”고 했다.
  • 전기차주 울리는 요금 미로

    전기차주 울리는 요금 미로

    ●운영회사·멤버십·로밍 따라 천차만별 최근 지방 출장을 갔던 김성수(39)씨는 숙소에서 전기차를 충전했다가 ‘바가지’를 썼다. 평소 사용하던 카드로 충전하려니 로밍(타사 충전기 사용) 요금이 1kWh당 400원이었다. 평소 집이나 회사에서 충전할 때 가격인 260~280원의 1.5배가 넘었다. 업체 앱을 다운받아 신규 회원 가입을 하려고 했지만 시스템 오류인지 가입조차 원활하지 않았다. 앱과 옥신각신하다 결국 비싼 값을 고스란히 치렀다. 3년째 전기차를 타는 남인석(69)씨는 매일 충전하는 거주지 외에는 아예 충전 플러그를 꽂지 않는다고 했다. 과거 전기차를 몰고 여행을 갔다가 복잡한 요금 체계를 모른 채 ‘충전 요금 폭탄’을 맞은 뼈아픈 경험 때문이다. 금전적 손해도 컸지만 복잡한 시스템에 ‘당했다’는 불쾌감이 트라우마로 남았다. 정부가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충전 인프라를 늘려왔지만, 소비자들은 들쑥날쑥한 충전 요금과 복잡한 충전 시스템에 혼란을 겪고 있다. 전기차 충전 요금은 단순히 충전을 얼마나 했는지로 결정되지 않는다. 충전 속도와 이용 방식은 물론 해당 충전기 운영 회사, 이용자의 회원 가입 여부, 멤버십 결제, 로밍 여부에 따라 요금은 제각각이다. 16일 국내 대표적인 민간 충전기 플랫폼 ‘채비’의 완속 충전기 요금은 회원가는 1kWh당 275원, 비회원가는 590원이다. 회원이 월정액 4900원을 내는 멤버십에 가입하면 258.5원까지 떨어진다. 일반 휘발유 승용차로 따지면 주유 방식에 따라 ℓ리터당 요금이 2000원일 수도 5000원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즉 전기차 충전기를 무턱대고 사용하면 ‘호구’가 되는 구조인 셈이다. 특히 소비자가 주로 사용하는 아파트 충전기는 설치 및 운영 방식에 따라 요금 편차가 크다. 아파트 건설사가 충전 시설을 설치하고 관리소가 관리하면 1kWh당 100~200원대 저렴한 요금이 가능하다. 하지만 민간 사업자가 들어와 운영하면 300원 이상이 일반적이다. 천차만별 가격에 주민 간 갈등도 빈번하다. ●기후부, 사업자 간 편차 크지 않게 유도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본격적인 제도 개선에 착수했다. 기후부는 ‘완속’과 ‘급속’ 두 가지로 나뉜 기준 요금을 세분화해 민간 사업자 간 요금 편차가 크지 않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신축 아파트 건설 시 적용되는 충전기 설치 기준도 현실에 맞게 손볼 예정이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전기차 100만 시대를 맞아 공동주택 완속 충전기의 문제점을 현장에서 직접 파악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세우겠다”며 “충전 요금 체계와 운영 구조, 보급 방식 전반을 현장 실정에 맞게 전면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 “BTS 효과”… 1분기 외국 관광객 476만명 ‘역대 최다’

    “BTS 효과”… 1분기 외국 관광객 476만명 ‘역대 최다’

    올해 1분기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1분기 외국인 관광객이 476만명으로 집계됐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0% 증가한 것으로 1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특히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광화문 컴백 공연이 있었던 3월에만 206만명이 다녀간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월별 기준 최대 기록이다. 중동 정세의 불안에도 ‘K컬처’의 세계적 인기와 민관의 적극적인 외국인 관광객 유치 노력이 결실을 본 것으로 문체부는 분석했다. 시장별로는 중국 관광객이 145만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일본 관광객 94만명, 대만 관광객 54만명이 뒤를 이었다. 특히 대만 관광객은 지난해 동기 대비 37.7% 증가해 주요 시장 가운데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미주와 유럽 등 원거리 관광객도 41만명과 28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와 25.6% 증가했다.
  • “지구 별을 위해 쓰레기와 이별해요”

    서울시와 녹색서울시민위원회는 지구의 날(4월 22일)을 맞아 오는 18일 광화문광장에서 ‘지구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지금 당장! 이 별을 위해 쓰레기와 이별해요’라는 표어에 맞춰 시민참여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공연이 열린다. 광화문광장 놀이마당에서는 시 홍보대사이자 유튜브 채널 ‘나의 쓰레기 아저씨’로 활동 중인 배우 김석훈과 대학생 서포터즈 ‘지구수호대’ 100여명, 기관·단체 등의 부스 28개가 마련된다. 지구의 날 기념식에는 117명의 시민으로 구성된 합창단이 ‘지금 이 순간’, 애니메이션 ‘케이팝데몬헌터스’에 나오는 ‘골든’을 개사해 지구의 날 메시지를 담아 부른다. 온라인에서는 22일까지 ‘다시 쓰는 지구 리챌린지’ 캠페인이 진행된다. 지구의 날 행사 참여 또는 자원순환 실천 인증 사진이나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게시하고 인증하면 에코마일리지 1000포인트를 지급한다.
  • [책꽂이]

    [책꽂이]

    자연은 퀴어하다(퍼트리샤 오노니우 케이시언 지음, 노승영 번역, 에이도스) 저자는 인종 학살을 피해 아르메니아에서 미국으로 피란한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어린 시절 성폭행과 성적 정체성 혼란을 겪은 생물학자다. 성별 이분법과 이성애 강박이 적용되지 않는 자연세계를 관찰하면서 자연과 인간의 새로운 관계 맺기를 모색한다. 인간의 눈으로는 ‘불순한’ 자연의 퀴어함과 풍요를 전문가의 시각으로 써 내려가면서 이 세상 모든 퀴어한 존재들에게 위로와 응원을 보낸다. 282쪽, 2만원. 문제는 청년이 아니다(김철희 지음, 윤성사) 청년 문제의 원인을 개인이 아닌 정책 구조의 한계에서 찾았다. 저자는 오랜 기간 국정과 지방행정 현장에서 정책을 설계하고 실행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실천적 정책 제안을 제시한다. “청년들이 사회로 당당히 첫발을 내디딜 수 있도록 국가가 그 ‘다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지면서 정책의 출발점 자체를 바꾸는 ‘패러다임 전환’을 촉구한다. 208쪽, 1만 4000원. 제3의 불을 밝히다(이창건 지음, 윤재석 엮음, 도서출판 청어) 대한민국이 최빈국이었던 시절부터 세계 5위의 원전 강국이 되기까지 원자력 발전의 최전선에서 활약해온 ‘원자력 전사’ 이창건의 일대기를 엮었다. 여전히 미래 전략과 과학 인재 양성을 고민하며 기술이 곧 국력인 시대에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352쪽, 2만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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