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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대 국회 연금개혁, 또 정쟁에 묻혔다

    21대 국회 연금개혁, 또 정쟁에 묻혔다

    여야가 2022년 10월부터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연금특위)를 가동한 이후 19개월간 공전 끝에 연금개혁 합의에 실패한 데 이어, 21대 국회 막판 대타결의 기회를 맞았지만 ‘정치 공방’만 하고있다. 더불어민주당은 ‘21대 국회의 모수개혁 후 22대 국회에서 구조개혁’을, 국민의힘은 22대 국회에서 여야정 논의를 통한 ‘원샷 모수·구조개혁’을 주장하며 맞섰다. 전문가들은 양쪽 모두 민생에는 관심없는 징치적 논쟁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26일 기자간담회에서 “21대 국회에서 모수 개혁을 하고 22대 국회에서 구조개혁을 추진하자”며 민주당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전날 “1%포인트 때문에 지금까지 해온 연금개혁을 무산시킬 수 없다, 여당이 제시한 44%안을 전격 수용하겠다”며 “이번(21대) 국회에서 1차 연금개혁을 매듭짓자.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22대 국회에서 2차 연금개혁을 추진해 구조개혁까지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했다. 모수개혁은 국민연금 제도는 유지하고 ‘보험료율’(소득 대비 보험료의 비율)과 ‘소득대체율’(평균소득 대비 연금을 수령하는 액수) 등 주요 변수만 조정하는 것이다. 여야는 연금특위에서 현행 9%인 보험료율을 13%로 올리는 데는 합의했지만, 소득대체율에 대해 국민의힘은 43%, 민주당은 45%를 주장해 결렬됐다. 당시 여당은 44%의 절충안을 제시했었는데 이 대표는 이를 수용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김 의장이 이 대표의 ‘선 모수개혁, 후 구조개혁’에 동의한 것은 연금재정의 고갈이 주된 이유다. 그는 “소득대체율 44%와 보험료율 13%로 합의하면 기금 고갈 시점을 9년 연장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모수 개혁이 지체되면 국민연금 누적수지적자가 매년 30조 8000억원, 하루에 856억원씩 증가한다는 분석도 인용했다. 김 의장은 “21대 국회에서 연금개혁을 마무리 짓지 않으면 (지방선거 및 대선 등의 일정을 고려하면) 개혁 시점이 4년 이상 더 밀릴 가능성이 있다”며 여야 합의만 된다면 27일이나 29일에 ‘원포인트 본회의’ 개최도 가능하다고 했다. 반면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21대 국회 종료를 3일 남겨놓은 상황에서 떨이하듯 졸속으로 처리하기에는 너무 중요한 국정과제”라며 “특히 청년·미래세대의 국민 공감대 형성도 없고 제대로 여야 합의조차 안 된 상황에서 정쟁을 위한 소재로 활용할 이슈는 더더욱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보험료율 13%·소득대체율 44%’을 수용하겠다는 이 대표의 입장에 대해 “단순 1% 수치만의 문제가 아니다. 부대조건과 구조개혁 방안은 쏙 빼놓고 소득대체율만 제시하면서 국민의힘이 제안한 연금개혁 방안을 받아들이는 것처럼 주장하는 자체가 본질적 문제를 왜곡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추 원내대표는 “지금 급조한 수치 조정(모수 개혁)만 끝내고 나면 연금개혁 동력은 떨어지고 또 시간만 흐를 것”이라고 평가했다. 여당 소속 연금특위 관계자도 “한 정권에서 두 번의 연금개혁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했다. 마지막 국민연금 개혁은 2007년이다. 이어 그는 “국민의힘은 22대 첫 번째 정기국회에서 이(연금개혁)를 최우선으로 추진하겠다”며 “여야정 협의체를 구성하면 거기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22대 국회에서 추진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했다. 정부·여당의 강한 반대에도 거대야당인 민주당이 연금개혁안을 단독 처리할 수 있다는 전망도 일각에서 나왔지만, 연금특위와 법제사법위원회 모두 위원장이 여당 소속인 상황에서 단독 처리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민주당 원내 지도부 관계자는 “애초 연금 개혁은 정부의 몫이고 굳이 단독 처리까지 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재명 대표 입장에선 국회의장 후보 경선 이후 당 내분이 불거지고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에서 연금개혁안을 던졌고, 국민의힘은 이에 장단을 맞출 수 없다고 공방을 벌이는데 양쪽 모두 정치적 판단이 과도하게 개입돼 있다”며 “여야가 연금개혁의 진정성이 있었으면 진작 처리했어야 해 결국 민생에 별 관심이 없었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 마무리 앞둔 21대 국회…여야 정쟁 속, 남겨지는 ‘민생 법안·위헌법률’

    마무리 앞둔 21대 국회…여야 정쟁 속, 남겨지는 ‘민생 법안·위헌법률’

    21대 국회가 오는 29일 4년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가운데 여야가 정쟁을 벌이느라 주요 민생법안 심사와 위헌법률 처리 등은 뒷전으로 미루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26일 국회에 따르면 4·10 총선 이후 여야가 합의 처리한 법안은 지난 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이태원 참사 특별법’ 단 한 건에 그쳤다. 28일 마지막 본회의 개회가 예상되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채 상병 특검법’ 재표결을 둘러싸고 여야 모두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이 반대하는 ‘5·18 민주유공자 예우 및 단체 설립에 관한 법 개정안’(민주유공자법), 양곡관리법 개정안 등도 강행 처리를 시사했다. 이에 여야 간 견해차가 크지 않지만 정쟁 속에 국회에 발이 묶인 민생법안들은 줄줄이 폐기될 운명이다. 예금 보험료율 한도 기한을 연장하는 예금자보호법 개정과 육아휴직 기간을 2년에서 3년으로 연장하는 ‘모성보호3법’ 등이 대표적이다. 또 반도체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율을 늘리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K칩스법), 원자력발전소 가동으로 발생하는 사용후핵연료의 영구 처분시설을 마련하는 고준위방폐물법 등도 양당의 자세 변화가 없다면 폐기될 수밖에 없다. 여야는 막판까지 책임 공방을 이어갔다. 법제사법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소병철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법사위 전체회의를 열고 최소한 심사가 마무리돼 기다리는 법안을 단 10건이라도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정쟁 법안 강행 처리 움직임부터 중단하면 24시간 머리를 맞대고 민생 법안을 논의할 의사가 있다”고 맞섰다. 이와 함께 헌법재판소가 헌법 불합치 결정을 내리면서 국회로 공이 넘어왔지만, 후속 입법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법안도 수두룩하다. 국회 사무처에 따르면 이런 법안은 총 35건(위헌 20건, 헌법불합치 15건)이다. 2019년 4월 헌재가 헌법 불합치를 결정해 형법상 낙태죄를 보완하기 위한 형법 및 모자보건법 개정안은 법사위도 통과하지 못했다. 자녀를 돌보지 않은 부모가 갑자기 나타나 상속재산 분배를 주장하는 사태를 방지하라는 취지의 일부 위헌 및 헌법불합치 결정이 내려진 가운데, 관련 법인 ‘구하라법’(민법 일부개정 법률안)도 폐기 위기다. 헌재는 지난 2월 태아의 성별을 임신 32주까지 부모에게 알리지 못하도록 규정하는 의료법 조항은 위헌이라고 판단했지만, 관련 개정안은 아직 발의도 되지 않았다.
  • 與 전당대회 8월 가닥…문제는 전대 룰 ‘당심·민심 황금비율’

    與 전당대회 8월 가닥…문제는 전대 룰 ‘당심·민심 황금비율’

    국민의힘이 늦어도 8월 전반기에 전당대회를 열어 새로운 정식 지도부를 출범시킬 전망이다. 4·10 총선 참패 원인 중 하나로 ‘당심과 민심의 괴리’가 거론된 만큼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당원투표 100%’ 룰에 대해 민심을 높이는 쪽으로 개정할 방침이지만, 반영 폭에 대해선 갑론을박이 이어질 전망이다. 국민의힘 지도부의 핵심관계자는 26일 통화에서 “전당대회를 위해 필요한 시간이 통상적으로 두 달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7월 말까지는 힘들 것”이라며 “이번주 의견을 모아 전당대회 시기를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9~10월은 22대 국회의 첫 국정감사 기간인 만큼 8월 중순을 넘기지 않고 구체적인 시기를 결정할 것을 보인다. 또 전당대회 준비를 위해 선출된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자기 정치에 더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 여론을 감안해 전당대회 시기라도 먼저 정하자는 기류가 퍼지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도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열 계획이라는 점에서 여당도 비슷한 시기에 전당대회를 여는 게 흥행에 유리하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관측된다. 황 위원장은 최근 비대위 비공개회의에서 “원내 상황을 비롯해 민주당 전대 일정도 고려해 우리 일정을 정해야 한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전당대회에서 지도부를 선출할 때 당원 외에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반영하자는 목소리도 일부 수용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민의힘 원외 위원장들이 중심이 된 모임 ‘첫목회’ 등이 요구한 ‘당원투표 50%·국민 여론조사 50%’보다 당원투표 비율이 커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준석 전 대표가 선출됐던 2021년 전당대회의 방식인 ‘당원투표 70%·국민 여론조사 30%’가 유력하지만, 일각에선 당원들의 반발을 고려해 당원투표 반영 비율을 80%로 하자는 목소리도 있다. 여당 지도부가 향후 당내 토론 등으로 의견 수렴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룰 개정 여부를 묻는 국민 여론조사를 별도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어쩌면… 모든 날 중 완전히 잃어버린 날은 한 번도 웃지 않은 날이다[강동삼의 벅차오름]

    어쩌면… 모든 날 중 완전히 잃어버린 날은 한 번도 웃지 않은 날이다[강동삼의 벅차오름]

    #삶은 참 잔인하거나 지독할 수도, 풍성할 수도 있다…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 “결국 우리는 육신의 껍데기를 벗고 거대한 흐름 속에서 사라져 티끌로 돌아갈 것이다. 원래부터 우리는 잠시 스치는 존재, 우리를 초월하는 전체의 한 파편이었다. 그동안 잘 버텨왔고 아직도 세상에 호의를 느낄 수 있음을 기뼈하자. 행복한 인생이었든 고통스러운 인생이었든, 어느덧 땅거미가 내려 앉으니 우리에게 주어진 행운의 크기가 가늠된다. 우리는 상처 받았지만 충만함을 얻었다. 이루어지지 않은 기도가 참 많다. 그러나 우리가 올리지 않았던 기도가 백배로 성취되기도 했다. 우리는 악몽을 관통했고 보물을 받았다. 삶은 참 잔인하거나 지독할 수도 있고 풍성할 수도 있었다. 당연히 받았어야 했던 것은 하나도 없었다. 이 터무니 없는 은총이 감사하다.”(파스칼 브뤼크네르의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 중에서) # 사람들이 떠나고 남은 곳은 숲이 됐다… 치유란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여권같은 것 ‘늙는다는 것은 서서히 보이지 않게 물러나는 것’. 삶이 삭막해져 간다. 점점 더 삶이 황폐해져 간다. 의지할 곳이 없을 만큼, 기댈 곳이 없어질 만큼, 고단한 삶이다. 몸도 무겁도 마음도 무겁다. 누군가가 손으로 쿡 찌르면 마치 물 먹은 스펀지마냥 물기가 배어나오듯, 눈물이 쏟아질 것만 같다. 사람에 부대껴 살며 참고 산 인생들이 지친 삶을 위로 받기 위해 ‘사람’이 아닌 ‘숲’으로 치유받으러 떠난다. ‘치유’의 사전적 의미를 되새겨본다. 치료하여 병을 낫게 함이란다. 영어로는 healing. 인간의 정신적·신체적 상태가 회복되는 것으로서 치유(治癒)라고 한다고 정의가 내려져 있다. 그래서 치유란 우리가 일상으로 돌아가는데 필요한 여권은 아닐까. 치유라는 이름의 숲이 서귀포에 있다. 한국관광의 별 본상을 수상하고 제주도 주관 최우수 공영관광지로 선정됐으며 웰니스 관광지로 선정된 ‘서귀포 치유의 숲’이다. 제주공항에서 평화로를 타고 서귀포로 향하다가 산록도로를 탄다. 메밀국수로 유명한 한라산 첫 마을 광평리를 지나고 핀크스골프장을 거쳐 중문을 지나 호근동쯤에 이르면 조그만 로터리가 나오면 한바퀴 돌고 북쪽으로 접어들면 된다. 공항에서 약 50분 정도 소요되지만, 한적한 산록도로에서 만나는 평범한 풍광들이 시시한 여행을 구한다. 사전에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하면 좋지만, 당일 아침 예약이 거의 가능하다. 시간대별로 예약이 이뤄지지만 좀 일찍 도착해도 좀 늦게 도착해도 받아준다. 팍팍하게 시간을 엄수하지 않아도 되니 무계획적인 발걸음을 또 구한다. 음식물은 최대한 가방 속에 넣어야 한다. 입장료는 1000원. 서귀포시민은 무료다. 난, 무료로 입장한다. 서귀포시민이 제주시 절물휴양림에 가면 입장료를 내야 하고 제주시민이 서귀포 자연휴양림에 오면 입장료를 내야 한다. 이해하기 힘든 제도지만, 제주사람들은 그냥 쿨하게 받아들인다. 입장하기 전에 해설사가 아주 간단히 입장할 때 주의점과 숲에 대한 설명을 해주고 있다. 해설사는 이곳은 100년 전만 해도 숲이 아닌, 호근동 마을처럼 사람들이 살던 곳이었단다. 삼나무숲 조림사업이 이뤄지면서 집들이 사라졌단다. 그래도 흔적은 남아 있다고 한다. 산책로 곳곳에 돌담들이 있는데 바로 동네 올레길이었단다. 물론 마을목장의 울타리 역할도 했다고 전한다. 해설사의 한 마디때문인지 산책하는 내내 돌담들만 보인다. # 쉬엄쉬엄 산책하다 지치면 숲멍… ‘가베또롱’ 쉼표가 되는 곳치유의 숲엔 산책로가 너무 많다. 노고록 무장애나눔길(1㎞), 가멍오멍 숲길(1.9㎞), 가베또롱 치유숲길(1.2㎞), 벤조롱 치유숲길(0.9㎞), 숨비소리 치유숲길(0.7㎞), 오고생이 치유숲길(0.8㎞), 쉬멍 치유숲길(1.0㎞), 엄부랑 치유숲길(0.7㎞), 산도록 치유숲길(0.6㎞), 놀멍 치유숲길(2.1㎞), 하늘바라기 치유숲길(1.1㎞) 등이다. 어디로 접어들어도 ‘가멍오멍 숲길’ 큰 길로 통한다. 입구에서 오른쪽 나무데크인 노고록무장애나눔길은 호젓해서 좋다. 노고록은 ‘여유있는’ 이라는 제주어다. 보행약자도 길을 따라 심림욕을 즐기며 편안하게 산책할 수 있게 조성된 경사가 완만한 숲길이다. 마치 곶자왈 같은 밀림 숲으로 들어선 느낌이다. 벤치들도 군데군데 있고 누워서 피톤치드를 마시며 삼림욕할 수 있는 1인용 나무베드가 있어 사람들이 조용이 멍 때리고 있는 모습을 자주 만난다. 워싱턴포스트지에도 소개된 이곳 ‘멍때리기 대회’는 유명하다. 그만큼 상념을 잊고 오롯이 내 자신과 만나는 시간을 마주할 수 있다. 쉬엄쉬엄 산책하다가 지치면 잠시 벤치에 누워 편백나무 숲 끝자락의 푸른 하늘을 만나면 말 그대로 ‘쉼표’가 된다. 5분만 쉬었다가 다시 걸어도 한결 몸도 마음도 충전되는 느낌이다. 왜 치유의숲인지 느낄 수 있는 순간이다. 홀로 산책하다가 우연히 만난 해설사를 동반한 탐방객과 어울린다. 해설사가 ‘가베또롱 치유숲길’ 앞에서 서어나무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가베또롱은 ‘가뿐한’, ‘가벼운’이라는 제주어다. 서어나무는 참나무가 많지 않은 제주에서 참나무 같은 역할을 한단다. 버섯 재배할 때도 쓴단다. 나무가 근육질이다. 늙어갈수록 사람들의 신체와 달리 근육질 나무로 변한단다. 그 옆엔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을 촬영한 조록나무숲도 만난다. 조록나무는 제주인들이 초가집을 지을때 기둥으로 많이 썼던 목재였단다. 못을 박아도 안 박힐 정도로 단단하단다. 연북정과 제주향교의 기둥 일부로 쓰이기도 했다. 해설사를 잠깐 만나 숲 이야기에 빠지니 탐방이 풍요로워지는 느낌이다. 23일 숲해설사들을 교육했던 한상봉 한라산 인문학연구가는 “이곳 엄부랑숲에서 만나는 키 큰 나무들 중 두갈래로 쭉쭉 뻗어오른 나무들은 일제강점기에 심은 나무들”이라며 “4·3때 피해를 입지 않고 지금까지 살아남은 이유는 당시에는 못생기고 쓸모없는 나무들이었기 때문”이라고 사석에서 전했다. 일평균 최대 600명까지만 입장을 통제하는 이 치유의 숲은 한해 20만명이 찾는 명소가 됐지만, 홀로 탐방할 땐 조심해야 한다. 경고문구도 써 있다. 야생동물 멧돼지와 들개가 출몰할 수 있어 주의하라는 안내판들이 곳곳에 설치돼 있다. #‘아름다운 생명상’ 대상을 받은 엄부랑숲에서 들개를 만나다오전 일찍 방문해서인지 2017년 산림청이 주관한 제17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 아름다운 생명상(대상)을 받은 엄부랑숲이 시작되는 곳에서 정말 들개를 만난다. 등산용 스틱이 하나 있어 안심됐지만, 은근히 경계심을 늦출 수 없었다. 갑자기 몰골이 송연해지는 느낌이었다. 털이 너저분하게 자라고 군데군데 빠지기 까지한 검은 개(안타깝게도 누군가가 버려 들개가 됐을 것이다)가 나를 보더니만 큰길에서 숲길로 빠지는 모습이다. 근데 웬걸. 숲에 앉아 멀뚱히 내가 지나가는 모습을 응시한다. 나도 응시한다. 인근엔 데크 보강공사를 하느라 인부들이 기계음 소리를 내고 있다. 들개는 내가 지나가기를 바라는 모양이다. 나는 지나친다. 경고문에는 혹시라도 들개를 만날땐 먹이를 주러 다가가지 말라고 한다. 시각적·청각적으로 들개를 자극하지도 말고 최대한 움직이면 안된다. 시선을 주지 않고 천천히 그자리를 벗어나야 한다고 쓰여있다. #안개가 피어오른 시오름… 분화구 없는 수컷오름에서 無를 만나다힐링센터에 도착하니 스멀스멀 안개가 밀려오며 숲에 자욱하게 깔리고 있었다. 시야가 흐려지니 들개출몰할까 시오름까지 갈때 주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행히 시오름으로 향하는 탐방객들 일행들과 만나 함께 보폭을 맞췄다. 탐방객들이 서서히 불어나기 시작하니 들개 걱정이 머릿속에서 사라진다. 힐링센터 옆엔 치유샘 물소리를 만날 수 있어 반갑다. 올라오면서 비운 삼다수 물병에 지하 암반수 물을 가득 받아 시오름으로 향한다. 오르막 계단을 약 15분쯤 오르니 시오름 정상이다. 시오름에는 분화구가 없다. 시오름의 한자명은 웅악(雄岳)으로 수컷오름 또는 숫오름(수오름)이라고 부르던 것이 시오름으로 와전됐다. 산정이나 산허리에 움푹 팬 화구가 없어 여물고 도드라진 생김새를 수컷으로 상징한 이름었다. 그래서인지 정상 전망대 역시 협소했다. 안타까운 건 우거진 나무사이로 펼쳐져야 할 한라산은 안개에 묻혀 산 능선, 그 윤곽조차 보이지 않았다. 사라진 한라산의 모습이 더 궁금해졌다. 무엇을 만나길 기대해 올라온걸까. 이처럼 없음을, 무(無)를 원한 것일까. 아니면 ‘시시한 일상이 우리를 구할’ 거라 생각했을까. 텅빈 마음. 비움. 숲멍하는 시간의 숲이 나의 무료함을 구했다. #잠깐, 여기서 쉬었다 갈래…포도뮤지엄 ‘어쩌면 아름다운 날’ ‘모든 날 중 완전히 잃어버린 날은 한 번도 웃지 않은 날이다.’(니콜라스 세바스티안 드 샹포르) 제주 포도뮤지엄이 개관 3주년을 맞아 지난 4월말 전시 ‘어쩌면 아름다운 날들’을 무료로 개방했다. 평소 한번 방문하고 싶었던 이곳은 핀크스골프장 인근 한 호텔 옆에 있다. 아포리즘으로 유명한 16세기 프랑스 작가 니콜라스 세바스티안 드 샹포르가 남긴 말이 쉐릴 세인트 온지(2018-2020) 작가가 치매를 앓는 어머니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흑백 작품과 함께 강렬한 문구로 다가온다. 노인의 모습을 따뜻한 시선으로 기록하는 온지의 어머니는 2015년 혈관성 치매를 진단받았다. 나른한 햇살이 창에 스며드는 어느 오후에 문득 작가는 어머니를 바라보게 되고 어머니의 삶 속에서 가볍고도 명랑한 순간들을 포착해낸다. 부모님과 함께 여행하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이 전시회를 둘러보는 것도 의미가 깊을 듯 하다. 노화와 인지저하를 주제로 한 전시다. 루이스 부르주아, 로버트 테리엔, 시오타 치하루, 정연두, 민예은 등 국내외 작가 10인의 작품을 통해 초고령사회로 빠르게 진입하는 오늘날, 노년의 삶을 대하는 우리의 시선에 온기를 더하고 세대간의 공감을 모색한다. 늙어간다는 것. 그것은 우리의 정체성과 기억의 연속성을 해체하고 사물과 감각의 지층을 서서히 허물어뜨리는 과정으로 마침내 우리를 완전히 고립시켜 내면의 무한한 공간 앞에 홀로 서게 한다. 캐나다 태생의 알란 벨처는 사진과 조각의 촉각적 접목을 시도해 새로운 시각적 언어를 창조하는 미술가. 수년간 방치되었던 노트북을 다시 켠 것처럼 깨진 이미지 파일들이 벽면에 즐비하다. JPEG(.jpg) 파일의 디지털 아이콘들은 클릭할 수 없게 단단히 굳어버린 듯. 이 전시의 백미는 20세기 최고의 페미니즘 작가인 루이스 부르주아(1911~2010)의 ‘밀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불륜으로 정신적인 충격을 받기도 한 그는 60년 가까이 무명 시절을 보내고 뒤늦게 1982년 70세의 나이에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서 회고전을 열며 큰 명성을 얻었고, 1999년 이탈리아 베니스비엔날레에서는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그의 작품은 40억원선에 거래된다. 페인트가 벗겨진 낡은 문짝들이 벽처럼 둘러서 있고 문틈 사이로 보이는 앙상한 철제 침대, 어지럽게 놓인 유리병과 의료도구들은 누군가의 고립된 세월과 심리적 경계를 유추하게 한다. 낡은 매트리스처럼 놓인 우편 자루에는 ‘나에겐 기억이 필요해. 그것은 나의 기록들이다(I need my memories, they are my documents)’ 등이 의미심장한 글귀들이 붉은 실로 수놓아져 있다. 유년시절 장기간 병상에 누워있던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다루고 있는 ‘밀실1’은 1991년작으로 불행과 슬픔을 극복하고 치유해나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듯 하다. 이 작품은 무려 470억원에 달한다고 큐레이터가 얘기해 깜짝 놀란다. 전시회 끝에선 100년을 살다가 생을 마감한 6m의 거대한 배롱나무로 조성한 몰입형 설치미술 ‘Forget Me Not’ 포도뮤지엄과 수무의 공동작업을 마지막으로 만난다. 전시장 안에서 다시 태어난 배롱나무의 이야기를 앉아 듣고 있노라면 각자의 어린시절을 회상하게 되는 듯 하다. 내년 3월까지 진행되는 ‘어쩌면 아름다운 날들’의 전시는 ‘기억이 소멸해도, 사랑은 더 근원적인 형태로 남아 우리와 함께한다’는 메시지는 큰 울림을 전해준다. (프롤로그에 발췌한 글은 ‘어쩌면 아름다운 날들’ 전시회 벽에 나붙은 파스칼 브뤼크네르의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 문장으로 시작했음을 밝혀둔다.)
  • 문재인·이재명 ‘盧 15주기’ 미묘한 만남

    문재인·이재명 ‘盧 15주기’ 미묘한 만남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식이 열린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여야 정치인들이 대거 집결한 가운데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얼굴을 마주했다. 총선을 앞두고 문 전 대통령이 이 대표를 만나 ‘명문(이재명·문재인) 정당’을 강조했던 것과 달리 총선으로 친명(친이재명)계가 친문(친문재인)계를 밀어내고 주류로 자리 잡은 뒤 첫 만남이다. 최근엔 문 전 대통령의 회고록으로 촉발된 김정숙 여사의 인도 타지마할 방문 논란에 대해서는 친명계에서, 이 대표의 ‘당원 중심 대중정당’ 언급에는 친문계에서 내심 불편한 기류가 읽힌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우리는 ‘노무현 없는 노무현의 시대’에 살고 있다. 깨어 있는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 낸 참여 정치의 시대부터 ‘당원 중심 대중정당’의 길까지, 아직 도달하지 않았을지 몰라도 우리가 반드시 나아가야 할 미래”라고 썼다. 노 전 대통령의 시민 참여 정치와 자신의 당원 정치가 맥을 함께한다는 취지다. 반면 한 친문계 의원은 “당원 중심 정치가 의원들 사이에서 큰 이슈는 아니다”라면서 “노 전 대통령의 정신이 당원 중심 정당과 맞닿아 있는 것처럼 (얘기하는 건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날 추도식에 참석한 이 대표는 문 전 대통령과 별도 환담도 했지만, 양측 모두 만남에 대해 이렇다 할 발표는 없었다. 이 대표가 “문 전 대통령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상당히 긴 시간 환담을 했다.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길, 현 시국의 어려움에 대한 걱정과 우려가 있었다”고 발언한 정도였다. 일각에선 문 전 대통령의 회고록에 대한 당의 불편함이 반영됐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문 전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의 인도 타지마할 방문을 “영부인 첫 단독 외교”라고 평가했는데, 당에선 여당에 공세의 빌미를 줬다는 볼멘소리도 있었다. 한 친명계 의원은 “지난 4월 총선에서도 문 전 대통령이 유세를 시작하면서 당원들이 불만의 목소리를 낸 적이 있다”고 말했다. 친문계 ‘적자’로 불리는 김 전 지사가 ‘향후 친문계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친명계로선 불편하다. 향후 이 대표의 경쟁자가 될 가능성 때문이다. 영국 유학 중 추도식 참석차 일시 귀국한 김 전 지사는 전날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에서 문 전 대통령과 김 여사를 만나 2시간가량 담소를 나누었다. 김 전 지사는 추도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유학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이 제기했던 문제의식들이 우리 사회의 숙제로 남아 있다”면서 “어떻게 하면 그런 문제의식들을 한국의 상황에 맞게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이날 추도식에는 노무현 재단 추산 5000여명이 참석했다. 이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이 꿈꿨던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 사람 사는 세상의 꿈은 여전히 미완성”이라며 “윤석열 정권 2년이란 짧은 시간에 참으로 많은 퇴행을 하고 말았다”고 했다. 조국 대표는 “문 전 대통령이 저와 이 대표에게 ‘두 당의 공통 공약이 많으니 연대를 해서 빨리 성과를 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 파리 오페라 발레단 ‘별’ 박세은 2년만 내한

    파리 오페라 발레단 ‘별’ 박세은 2년만 내한

    파리 오페라 발레단이 에투알(수석무용수) 박세은이 단원들과 한국을 찾는다. 예술의전당은 에투알클래식과 함께 오는 7월 20~24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파리 오페라 발레 에투알 갈라 2024’를 공연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박세은이 직접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출연 단원을 캐스팅했다. 발레단의 최고 등급인 에투알은 물론, 다음 등급인 프리미에르 당쇠르, 그 아래 등급인 쉬제까지 뛰어난 테크닉과 예술성을 지닌 무용수 총 10명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들리브 모음곡’ 파드되 등 핵심 레퍼토리 18개를 선보인다. 박세은은 2021년 아시아 무용수 최초로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에투알로 승급한 바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독일 ARD콩쿠르 한국 최초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손정범, 헝가리 다비드 포퍼 첼로 콩쿠르 우승자 첼리스트 백승연이 라이브 연주로 함께한다. 공연 기간 중에는 한국의 발레 유망주를 위한 워크숍도 열린다. 박세은과 발레리노 폴 마르크가 강사로 참여해, 프랑스 발레를 더 깊이 있게 경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워크숍은 발레 전공자(2003년~2008년생 출생)를 대상으로 하며, 오는 28일부터 신청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예술의전당 홈페이지를 확인하면 된다.
  • [베스트셀러]문재인 전 대통령 회고록 나오자마자 ‘1위’

    [베스트셀러]문재인 전 대통령 회고록 나오자마자 ‘1위’

    문재인 전 대통령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가 출간과 함께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24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변방에서 중심으로’가 모건 하우절의 ‘불변의 법칙’을 따돌리고 5월 셋째 주 베스트셀러 선두로 진입했다. ‘외교안보 편’이라는 부제가 붙은 만큼, 재임 기간 3번의 남북정상회담과 58번의 순방외교 등 외교 활동에 주목했다. 최종건 청와대 안보실 평화기획비서관이 문 전 대통령과 대담했다. 40대가 전체 구매 독자 가운데 37.3%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가 24.7%로 2위를 50대가 23.1%로 그 뒤를 이었다. 60대 이상(10.1%)과 20대(4.4%) 독자들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56.8%를 차지해 여성(43.2%)보다 많았다. 지난주 1위였던 아동만화 ‘흔한남매 16’은 3위로 밀렸다. 자기계발서 ‘나를 소모하지 않는 현명한 태도에 관하여’는 지난주와 같은 4위를 차지했다.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는 지난주보다 2계단 상승해 6위에 올라 스테디셀러로서 흥행을 지속하고 있다. 최재천 이화여대 명예교수의 ‘숙론’이 20계단 오르며 24위를 기록했다. 다음은 교보문고 5월 셋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 1. 변방에서 중심으로(김영사) 2. 불변의 법칙(서삼독) 3. 흔한남매 16(미래엔아이세움) 4. 나를 소모하지 않는 현명한 태도에 관하여(퍼스트펭귄) 5. 빨모쌤의 라이브 영어회화(웅진지식하우스) 6.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유노북스) 7. 모순(쓰다) 8.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난다) 9. 하루 한 장 나의 어휘력을 위한 필사 노트(위즈덤하우스) 10. 삼체 1: 삼체문제(자음과모음)
  • [사설] 1기 신도시 재건축, 뒤탈 없도록 정교한 추진을

    수도권 1기 신도시 재건축의 로드맵이 어제 공개됐다. 가장 먼저 재건축이 추진되는 선도지구 물량은 분당 8000가구, 일산 6000가구, 평촌·중동·산본 각 4000가구 등 총 2만 6000가구다. 33년 만에 추진하는 대규모 정비사업이 침체된 부동산시장과 고용시장에 활력을 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그러나 정부의 방침이 거의 ‘속도전’을 방불케 해 우려도 없지 않다. ‘1기 신도시 정비 선도지구 선정 계획’에 따르면 다음달 공모를 시작해 오는 11월 선도지구를 최종 선정하고, 내년부터 정비사업에 들어가 2027년 착공, 2030년 첫 입주를 한다는 스케줄이다. 인허가 절차 간소화 등으로 신속히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고 하지만 통상 10년이 소요되는 정비사업을 6년 만에 마무리 지으려면 그만큼 면밀히 살필 대목이 적지 않다고 하겠다. 가뜩이나 고금리 기조에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공사비 증액, 분담금 부담 등 사업에 차질을 주는 요소가 수두룩하다. 선도지구 안에서도 사업성이 높은 지역과 아닌 곳이 나뉘어져 시공사 선정부터 난항을 겪을 공산이 짙다. 이 과정에서 자칫 소송이라도 벌어지거나 추가 분담금 여력이 안 돼 제동이 걸리기라도 하면 전체 사업의 동력 상실로 이어질 위험이 다분하다. 별도 이주단지 조성과 같은 구체적인 대책이 빠진 점도 아쉽다. 지자체에만 맡겨 둘 게 아니라 중앙정부 차원에서 정비 물량 조정, 이주 시기 분산 등 전월세시장 안정화 방안이 제대로 나와야 감속 없는 사업이 가능하다. 선도지구는 1기 신도시 정비의 성패를 가늠할 잣대다. 수도권 주택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대역사인 만큼 뒤탈이 없도록 속도전을 뒷받침할 후속 대책이 보다 정교하게 마련돼야겠다.
  • 별내선 25일부터 실전처럼 시운전

    별내선 25일부터 실전처럼 시운전

    서울지하철 8호선 종점인 암사역에서 경기 남양주 경춘선 별내역까지 총 12.9㎞ 구간, 6개 정거장을 연장하는 ‘지하철 8호선 연장(별내선) 사업’이 오는 25일부터 영업 시험 운전에 돌입한다고 서울시가 23일 밝혔다. 정식 개통은 오는 8월 예정이다. 서울시는 지난 3개월간 전동차가 최고 속도로 운행할 때 주요 철도시설물이 안전하게 정상 작동하는지 시설물 검증시험을 완료했다. 25일부터는 실제 승객이 탑승한 운행환경과 같은 상태에서 철도시설물의 최종 작동 성능과 승무원, 역무원 등의 숙련도를 점검한다. 서울시는 만차 상황을 가정해 전동차 칸마다 20t의 대형 물통을 넣는다. 연장선이 개통되면 지하철 8호선은 전체 30.6㎞, 24개 정거장이 된다. 잠실역과 별내역을 27분 만에 이동할 수 있게 된다. 2·3·5·9호선, 수인분당선, 경의중앙선, 경춘선으로 환승할 수 있다. 다산·별내 등 수도권 동북부 지역 신도시에서 서울로의 접근성이 개선될 것으로 서울시는 본다. 전동차는 출퇴근 시 4분 30초, 평상시 8분 간격, 최고속도 시고 80㎞로 운행된다. 최진석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영업 시운전은 개통을 위한 종합시험 운행의 마지막 단계”라며 “별내선이 오는 8월 안전하게 개통할 수 있도록 실제와 같이 철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 이재명 “연금개혁, 21대서 처리하자”… 원포인트 영수회담 제의

    이재명 “연금개혁, 21대서 처리하자”… 원포인트 영수회담 제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정부·여당이 결단만 하면 오는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연금개혁안이 처리될 수 있다”며 이를 위한 영수회담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제안했다. 이어 자신들의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45%’를 정부·여당도 앞서 제안했다며 수용 의사를 밝혔지만, 국민의힘은 그런 사실이 없고 제22대 국회에서 종합적인 개혁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일축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문에서 “21대 국회 임기가 일주일도 남지 않았는데 이번 기회를 놓치면 얼마나 긴 시간을 허송할지 장담할 수 없고 미래세대의 부담은 그만큼 늘어난다”며 “민주당은 개혁안 처리를 위해 연금특위 개최를 요청했다. 정부·여당이 결단만 하면 28일 본회의에서 연금개혁안이 처리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개최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또 이 대표는 “민주당은 조속한 개혁안 처리를 위해 소득대체율을 애초 제시했던 50%에서 45%로 낮추겠다는 결단을 내렸다”며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45% 방안은 윤석열 정부가 제시했던 안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도 “(연금 수급액 소득대체율과 관련해) 여야 의견이 1% (포인트) 차이이고, 나머지는 이견이 거의 좁혀졌기 때문에 이번 21대 국회가 끝나기 전에 타결할 수 있다”며 “오늘 저희가 공식적으로 당신들(정부·여당) 안을 받을 테니 연금개혁을 처리하자는 입장을 낼 것”이라고 했다. 거대 야당의 수장으로서 국가의 최우선 미래 과제인 연금개혁 성사를 위해 ‘통 큰 양보’를 하면서 민생을 책임지는 수권 정당의 모습을 보이고자 한 것으로 읽힌다. 하지만 연금특위 위원인 배준영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입장문을 내고 “연금개혁은 미래세대 부담을 고려한 종합적인 개혁안이 필요하다”며 “22대 국회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쳐 국민적 공감 속에 여야가 합의해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도 이 대표 제의에 대해 “국회에서 여야가 밀도 있게 대화해서 합의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사실상의 거부 의사다. 국민연금 개혁은 윤 대통령이 취임 후 추진한 노동·교육·연금 등 3대 개혁의 한 축이지만 이번 국회에서 기형적으로 논의가 진행됐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내는 돈과 받는 돈만 만지는 모수 개혁만으로는 결국 ‘폰지사기’(새로 투자받은 돈으로 앞선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지급하는 방식)식으로 전개될 수 있기 때문에 구조 개혁을 포함한 종합적 개혁안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민주당은 시급성에 초점을 맞춰 연금 고갈을 8~9년 정도 늦출 수 있는 모수 개혁이라도 우선 하자는 입장으로 보인다. 만일 양측이 진심으로 협의 테이블에 앉는다면 21대 국회 내 처리가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이미 2022년 10월부터 연금개혁특별위원회가 구성됐고 민간자문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광범위한 논의를 했다. 또 두 차례 활동 기한을 연장해 21대 국회 임기 만료인 오는 29일까지 특위는 계속된다. 모수 개혁 논의를 이어 오던 특위가 특위 활동 종료와 합의 불발을 선언한 데는 지난 8일 해외 출장을 가서 마지막 결론을 내겠다고 했다가 거센 비판을 받은 상황적 요소도 적지 않았다. 특히 국회에서 연금개혁안이 통과되지 않고 현재 제도가 그대로 유지되면 2055년 국민연금 기금이 소진되고, 이후 2093년까지 누적 적자가 2경 165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양측의 마지막 이견은 단 1% 포인트였다. 연금특위에서 여야는 보험료율을 현행 9%에서 13%로 인상하기로 합의했고, 국민의힘은 보험료율을 13%로 높이려면 재정 안정을 위해 현행 40%인 소득대체율을 43%까지만 올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노후소득 보장을 중시하는 민주당의 주장은 45%였고, 국민의힘은 막판에 44%까지 제안했었다. 문제는 이날 이 대표의 제안에 정치적인 배경이 깔렸다는 점이다. 이에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거짓 주장’에 대응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연금특위 여당 간사인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45% 안’은 민주당이 주장한 안이지 윤석열 정부 안이 아니다”라며 “거짓말”이라고 적었다. 정부·여당안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43%’인데, 이 대표가 민주당안을 정부안인 것처럼 꾸며 냈다는 것이다. 이에 양측의 공방 속에 이번 연금개혁안은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지만, 여야 간 물밑 협상을 통해 극적으로 타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연금특위 야당 간사인 김성주 민주당 의원은 기자들에게 “여당이 진지하게 개혁을 마무리할 의지가 있다고 하면 우리도 진지하게 협상에 임할 생각이 있다”며 “개인적으로는 45%를 고수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사실 1% (포인트) 차이는 별 의미가 없고 당에서 대승적으로 받아들이겠다고 하면 존중할 것”이라고 했다.
  • 차기 유력 英 총리 키아 스타머는 ‘영국판 문재인’

    차기 유력 英 총리 키아 스타머는 ‘영국판 문재인’

    영국 차기 총선에서 당선이 유력시되는 노동당 당수 키아 스타머(61)는 글로벌 버거 체인점 맥도널드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피소당한 환경운동가를 대리해 승소를 이끌어 낸 사건으로 이름을 날린 인권변호사였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영국 제1야당인 노동당은 집권 보수당에 최소 20%포인트 이상 격차로 앞서고 있다. 이 여론조사 결과가 그대로 이어진다면 스타머는 오는 7월 4일 총선에서 승리해 총리직에 오른다. 노동당 당내에서 그가 “정치적 카리스마가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와 동시에 “조용하지만 좌파적 열정을 가진 개혁가”로 평가받고 있다. 5년 전 100년 만에 압도적으로 참패한 노동당 당수를 맡으며 혼돈에 빠진 당내 분열을 수습한 안정적 리더십을 가진 지도자로 알려져있다. 22일(현지시간) 폴리티코에 따르면 영국 수도 런던에서 태어나 영국 남동부의 토리당 우세 지역 서리(Surrey)에 있는 공립학교에서 교육을 받은 스타머는 자신의 가정 환경에 대해 “우리 아버지는 공구 제작자였고, 우리 집은 퍼블대시드세미(Pubble dashed semi : 영국 교외 중산층이 사는 일반적인 반단독 주택을 뜻하는 단어)에 살았다”고 소개했다. 스타머가 11살 때 그의 어머니는 희귀 자가면역 질환인 스틸병 진단을 받았고, 무뚝뚝한 성격을 가진 스타머의 아버지는 혼자서 생계를 꾸리며 어머니를 간병했다. 스타머는 2019년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어머니는 평생을 거의 걷지 못했고… 사지를 잘라내야만 했다”고 회고했다. 폴리티코는 “불우했던 어린 시절의 경험은 스타머의 초기 법률가 경력에서 좌파적 열정을 설명하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영국 리즈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옥스퍼드 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쳤다. 스타머는 1994년 악명 높은 법적 소송에서 맥도널드에 맞선 두 명의 그린피스 환경운동가 데이브 보리스와 헬렌 스틸을 변호한 것으로 유명하다. 맥도널드는 1987년 1월 영국 런던 북부에 사는 무일푼의 환경 운동가 2명이 영국 런던 스드랜드가 맥도널드 체인점에 ‘맥도널드는 무엇이 문제인가’라고 쓴 포스터를 붙여 자사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고소했다. 이들은 맥도널드가 아동 착취, 동물 학대, 열대우림 파괴, 저임금 지급, 건강에 해로운 음식 판매 등을 일삼았다고 비판했다. 2005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유럽인권재판소는 맥도널드와 두 환경운동가 간 ‘경제적 불평등’으로 인해 공정한 재판을 받지 못했고, 명예훼손 소송이 이들의 표현의 자유를 위축하는 효과를 초래했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고등법원에서 6만 파운드, 항소법원에서 4만 파운드로 감액된 손해배상금 규모도 이들의 언론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영향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두 운동가는 영국고등법원에서 전단지에 쓴 일부 내용이 사실이라는 판결을 받아냈고, 이는 “역사상 가장 큰 기업 홍보 재앙”으로 평가됐다. 재판부는 맥도널드가 직원들에게 저임금을 지급하고, 식품에 사용되는 일부 동물에 대한 학대, 광고 캠페인에서 아동 착취에 책임이 있다고 고발한 이 전단지의 주장이 옳다고 판시했다. 그후 그는 논쟁의 여지가 있는 인권 소송을 전문으로 하며 항상 약자를 위해 싸웠다. 물론 보수당 지지자들은 그가 테러리스트를 변호했다고 힐난하며 그가 변호한 사건들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켄 맥도널드 영국 전 검찰국장(DPP)은 “그는 집주인이 아닌 세입자를 대변하기 위해 변호사 사무실을 차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2008년 스타머는 맥도널드의 뒤를 이어 5년 간 검찰국장 겸 검찰총장을 맡은 뒤 2015년 의원직에 당선됐다. ‘인권의 성전사’에서 ‘노동당 당수’로 변신했고, 지금은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에게 안정감을 주기 위해 그 유산을 활용하고 있다. 2020년 4월 노동당 대표가 된 뒤 그의 개인 정치에서도 비슷한 변화를 감지하는 사람들이 많다. 2015년에 의회에 입성한 스타머는 이듬해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를 돕는 ‘그림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비서관’이 됐다. 스타머는 코빈이 노동당원들에게 여전히 인기가 있는 동안 좌파 지도자를 공격하지 않기 위해 항상 조심했다. 그러나 스타머는 중도파 당원 지지를 잃을 것을 우려하며 코빈이 브렉시트를 뒤집을 수 있는 제2국민투표를 추진하는 데도 신중을 기하는 입장을 취했다. 2019년 12월, 거의 100년 만에 최악의 총선 참배로 제레미 코빈 노동당 대표가 사임한 뒤에도 스타머는 당이 왼쪽으로 ‘과도하게’ 기울어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진보적 성향이 강한 노동당 당원들은 그가 당 대표에 당선된 뒤 선거 기간 동안 당원들에게 약속한 ‘10대 공약’을 재빨리 폐기하면서 정확히 왼쪽에서 중도로 가려는 행보를 보여왔고 말했다. 그가 총리직에 오르기까지의 여정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스타머는 당대표 출마 전 2년간 매주 월요일마다 신뢰할 수 있는 동료 보좌관들과 비밀리에 준비 모임을 가졌다. “스타머는 당을 ‘무자비하게’ 바꾸고 당내 반유대주의자를 몰아냈다”는 당원들의 ‘우클릭 행보’에 대한 비판을 인정한다. 한 익명의 노동당원은 “그는 본능적으로 노동당 유권자이지만, 노동당원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스타머는 당내 자신만의 파벌로 분류되는 의원이 없고, 자신의 강력한 참모인 ‘수 그레이’를 비롯한 주요 정치직에 공무원 출신을 고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술집이나 찻집에서 고관대작들과 밀담을 나누는 것보다 노동당의 개방형 본부 사무실에서 공개적으로 일하거나 영국 런던 의회의 유명한 테라스 바에서 사교를 즐기는 것을 좋아한다. 익명의 노동당 인사는 “그는 공사 구별이 애매해지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다”며 “그의 친구들은 진짜 친구들이고, 함께 축구를 하는 사람들이지, 의회를 친구를 사귀는 사교 공간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스타머의 공개적 행보는 종종 무미건조할 정도로 체계적이기로 유명하다. 그는 자신의 연기를 세밀하게 분석하여 발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의 참모진들은 매주 수낵 총리와의 대결에 관한 질문에 대한 그의 언론 인터뷰 영상을 녹화해 모니터링하고 일시 정지하고 리플레이해 돌려보면서 피드백을 주고받는다. 실리를 중시하는 그의 신중한 실용주의는 외교 정책에도 적용되는데, 좌파 성향의 전임 코빈 대표와 달리 스타머는 종종 정부 노선을 반영한다. 스타머는 EU와 더 긴밀한 관계를 원합니다. 그러나 그는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된 예멘과 이란 드론에 대한 공격을 지지했다. 2016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혐오스럽다”고 비난했지만, 최근 그는 “오는 11월에 백악관에 누가 대통령으로 오든 노동당 정부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머는 가자전쟁 이후 반유대주의에 대한 매파적 대외정책 기조로 인해 자신의 지지층에 문제를 일으켰다.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공격 이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전력과 물을 공급을 제한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후 친팔레스타인 성향의 지지자들이 이탈하자 그는 자신의 발언을 해명하고 지속 가능한 휴전을 촉구했다. 보좌관들은 이제 사석에서 보다 편안하고 인간적인 스타머의 모습을 대중에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주에 그는 노동당이 압승하며 토니 블레어 전 총리가 취임한 1997년 총 선거를 연상시키는 공약 카드를 들고, 셔츠 소매를 걷어 올리고 자신감 넘치는 화법을 선보이며 집권을 위한 ‘첫 걸음’을 시작했다. 하지만 정책과 관련해서는 아직 세부적인 내용이 정해지지 않았다. 그가 출마 일성으로 내놓은 여섯 가지 공약은 ‘경제, 에너지, 국민건강서비스, 범죄, 평등한 기회’다. 최근 그는 연간 280억 파운드 상당의 공공자금을 투입해 탈탄소 전력망을 달성하겠다는 ‘녹색 투자’ 공약을 47억 파운드로 줄여 집권 시 관련 지출 계획을 거의 75%까지 삭감하기로 했다. 스타머는 이에 대해 “영국 내 단 500만 채의 주택의 단열 시스템이 개선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노동당의 이전 야망은 향후 10년 간 1900만 가구의 단열을 개선하는 것이었다. 노동당은 “석유 및 가스 생산업체에 대한 횡재세(부유세)를 더 늘려 재정을 보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출되지 않은 권력인 영국 상원을 폐지하는 ‘개헌 공약’ 역시, 유예시켰고, 미국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들에게 세금을 매기는 ‘디지털서비스세’ 신설 추진안도 미국 정부에 제재를 받을 우려로 인해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영국의 높은 주거 임대료의 상한을 법으로 제한하기로 하는 임대차보호법 역시,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트랜스젠더가 법적으로 성별을 바꾸기 전 성별 위화감에 대한 의학적 진단을 받아야 하는 현재의 법적 요건을 폐지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에 대한 유보적 입장을 취했다. 노동당은 이같은 스타머의 우클릭 행보로 인해 노동자의 권리를 증진하기 위한 대담한 제안들이 노동당이 집권하기도 전부터 약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는 네 번의 선거에서 연속 패배한 당 내부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우려다. 최근 경제 위기로 인해 노동당 정부가 보수당 유권자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던 2010년 선거의 상처는 여전히 깊다. 스타머는 노동당 하에서 향후 세금 인상을 배제하지 않았고, 보수당도 이 사실을 알고 있다. 세금 인상이 없다면 재정 적자가 심각한 영국의 공공 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는 여지가 심각하게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다른 분야에서 스타머의 지지자들은 그가 조용한 급진주의를 보여준다고 믿고 있다. 그는 그린벨트를 포함해 5년 동안 150만 채의 새 주택을 짓겠다고 약속했는데, 이는 부유한 유권자들의 반발을 살 수 있는 논쟁적인 부동산 정책이다. 2030년까지 영국의 전체 전력망을 탈탄소화하겠다는 공약은 너무 대담해서 달성하기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이제 영국 총리실 다우닝가를 거의 손에 넣을 수 있게 된 스타머는 한때 분열했던 당의 대다수를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그는 전직 노동당 총리인 토니 블레어와 고든 브라운 두 전직 총리와도 사적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4년 ‘제3의길’을 걷겠다고 선언한 블레어 전 총리는 인공지능(AI)과 같은 신기술 산업을 부흥시키는 방향을 제시했고, 브라운 전 총는 스타머에게 국민 복지 혜택에 더 관대하게 확대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스타머에게서 원하는 대답을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머가 총리로 취임하면 그의 본색이 어디로 향할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 150개국 독립운동 가치관 공유…독립기념관,세계 독립운동 전시

    150개국 독립운동 가치관 공유…독립기념관,세계 독립운동 전시

    ‘커다란 울림, 독립정신 세계로 퍼지다’ 독립운동 세계사적 가치·공감 공유 독립운동을 겪은 150여 개국과 대륙별 독립운동 특성 등을 공감할 기회가 독립기념관에 마련됐다. 독립기념관(관장 한시준)은 세계인과 독립 정신 가치 공감을 위한 교류전 ‘커다란 울림, 독립정신 세계로 퍼지다’를 개막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대한민국을 비롯해 독립운동을 겪은 150여 개국을 소개하고 세계 대륙별 독립운동 특성, 독립 정신 역사적 의의 등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회에서는 아시아 및 태평양, 아프리카, 중남미, 유럽별로 해당 독립운동 국가들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전시장 중심에서는 미디어 큐브를 통해 세계 각국 독립운동과 관련된 새 영상도 공개했다. 독립운동이 추구했던 자유와 행복, 정의 등은 오늘날에도 소중한 가치이자 전쟁이 끊이지 않는 지구촌에 평화의 메시지로 전달될 수 있다는 교훈을 담고 있다. 독립기념관 한시준 관장은 “세계적 문화강국의 위상을 지닌 대한민국이 독립운동을 통해 성장하고, 발전한 나라임을 알리고, 대한민국과 같이 독립운동을 겪은 세계 여러 나라들과 역사적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별내선(암사~별내) 25일 영업 시운전, 별내~잠실 ‘27분’·8월 개통

    별내선(암사~별내) 25일 영업 시운전, 별내~잠실 ‘27분’·8월 개통

    경기도-서울시, 별내선(암사~별내) 영업 시험 운전(5.25 ~ 7.19) 별내~잠실 27분 소요·수도권 동북부권 교통 여건 개선경기도와 서울시가 8월 별내선(암사~별내 구간) 개통을 앞두고 이달 25일부터 영업 시험운전을 시작한다. 별내선은 기존 8호선 서울시 강동구 암사역에서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역까지 6개 정거장을 연결하는 총연장 12.9km 노선으로, 지난 2015년부터 건설사업을 시작한 복선전철이다. 총 1조 3,916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됐으며 6개 공사 구간 중 서울시가 1·2공구, 경기도가 3~6공구를 맡아 추진하고 있다. 철도시설물의 안전상태, 차량 운행 적합성, 시설물과의 연계성 및 시설물의 정상 작동 여부 등을 확인 점검하는 시설물 검정시험은 지난 4월 마쳤다. 오는 7월 19일까지 영업 시험 운전을 통해 실제 승객이 탑승한 운행환경과 같은 상태에서 철도시설물의 최종 작동 성능 점검과 승무원, 역무원 등의 숙련도를 점검할 예정이다. 영업 시험 운전을 마치면 국토교통부 종합 보고 및 철도 안전 관리체계 변경 절차를 거쳐 8월 중 개통할 예정이다. 고붕로 경기도 철도건설과장은 “별내선 개통으로 평일 4.5분~8분 간격으로 열차가 운행돼 27분 정도면 별내~잠실 구간 이동할 수 있다”면서 “ 2·3·5·9호선, 수인분당선, 경의중앙선, 경춘선과도 환승이 가능해 경기 동북부 지역 교통 여건 개선과 지역발전에 큰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이용자 누구나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지하철 역사를 만들기 위해 ‘경기도 안심역사(4S Station)’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별내선부터 적용하고 앞으로 경기도가 시행하는 모든 지하철에 적용한다고 밝혔다. ‘경기도 안심역사(4S Station)’는 안전하고(Safe), 스스로 자각하며(Self awareness), 안정감을 주는(Stable) 지하철(Subway)로 역사 전체가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역사를 말한다. 안심역사 특화 구역 설치, CCTV 추가설치로 세심한 사각지대를 관리하고 비상벨, 화재 예방 시설 추가 설치 및 역사전체를 볼 수 있는 모니터 설치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 용인시, WHO 고령친화도시 국제네트워크 가입 인증받아

    용인시, WHO 고령친화도시 국제네트워크 가입 인증받아

    경기 용인시는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고령친화도시 국제네트워크(GNAFCC) 가입 인증을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고령친화도시 국제네트워크는 WHO가 고령화 사회에서 나타날 수 있는 문제들을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06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범세계적인 프로젝트다. 주거와 교통, 사회참여 등 고령 친화 사회를 위한 8개 분야에 대한 평가를 통과해야 인증을 받을 수 있다. 시는 지난 2일 인증을 신청한 뒤 2주 만에 WHO 평가를 통과했다. WHO 고령친화도시 국제네트워크 인증을 받은 도시는 용인시를 포함해 전 세계 52개국 1540여 곳이다. 용인시는 지난 2일 인증을 신청한 뒤 2주 만에 WHO 평가를 통과했는데, 이는 역대 최단기간 인증으로 알려졌다. 시는 고령친화도시 조성을 위해 ‘다 함께 만드는 특별한 미래 용인특례시’를 비전으로 8대 영역,55개 세부 사업을 진행하고, 추가 신규사업도 개발할 방침이다. 앞서 시는 고령화 사회 대응을 위해 2022년 ‘고령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조례’를 제정한 데 이어 지난해 용인시정연구원과 ‘고령친화도시 국제네트워크 인증 추진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한 바 있다. 이상일 시장은 “고령친화도시 인증을 받은 용인시는 여성과 아동, 고령 등 3대 분야에서 친화 도시 인증을 받은 도시가 됐다”며 “세대와 성별을 뛰어넘어 모든 시민이 더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고,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고 정책들을 한층 더 꼼꼼하게 수립해 운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아빠는 왜 아이폰 못 사줘”…딸에 무릎 꿇은 中 아버지

    “아빠는 왜 아이폰 못 사줘”…딸에 무릎 꿇은 中 아버지

    중국의 한 아버지가 자녀에게 아이폰을 사줄 경제적 여유가 없어 무릎을 꿇고 사과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논란이 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중국 중부 산시성 타이위안에서 길을 지나던 종씨는 거리에서 마주친 아버지와 딸의 모습을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한 남성은 자신의 딸에게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이다. 종씨는 10대 딸이 아버지에게 “다른 부모님들은 아이들에게 아이폰을 사줄 수 있는데, 왜 아빠는 아이폰을 사줄 돈이 없느냐”고 심하게 따져 물었다고 전했다. 이에 아버지는 무릎을 꿇고 고개를 저으며 자신의 경제적 무능을 자책하는 행동을 보였고, 딸은 그런 아버지가 부끄럽다는 듯 “빨리 일어나, 일어나라고”라고 소리쳤다고 한다.5분간 그들의 모습을 지켜 봤다는 종씨는 “두 사람의 대화 소리가 너무 커서 지나가던 사람들이 다 들을 수 있을 정도였다”며 “(아버지의) 슬픔이 느껴져 마음이 아팠다. 나라도 딸을 한 대 때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해당 영상은 중국 소셜미디어(SNS)에서 화제가 돼 웨이보에서 9100만회, 더우인에서 600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보도에 따르면 다수의 현지 누리꾼은 10대 소녀의 허영심과 딸을 제대로 교육하지 못한 아버지의 무능을 지적했다. 누리꾼들은 “소비주의가 청소년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아이의 허영심을 지적하지 않은 아버지도 잘못이 있다”, “딸이 허영심이 너무 많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10대 아이폰 선호 현상’ 국내에서도 나타나 이러한 10대들의 아이폰 선호 현상은 국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 갤럽이 지난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한국의 18~29세의 젊은 세대 중 65%가 아이폰을 사용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60%, 여성은 71%가 아이폰을 사용했다. 이에 10대들 사이에서는 ‘아이폰을 쓰지 않으면 왕따’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라고 한다. 지난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가 스마트폰 교체 문제로 자녀와 갈등을 빚었다는 하소연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당시 글을 쓴 A씨는 “갤럭시를 사주겠다고 했는데 딸이 아이폰을 갖고 싶다고 울더라”며 “반성문을 써오라고 돌려보냈지만 (딸을 혼낸 것에) 비참한 기분이 들어 중고로 아이폰을 사줬다”고 토로했다.
  • 관악 ‘신림동 별빛거리 축제’ 25일 개최

    서울 관악구가 오는 25일 주민과 상인이 함께 어울려 즐길 수 있는 ‘신림동 별빛거리 축제’를 연다고 22일 밝혔다. 신림동 별빛거리 일대에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골목상권에 활력을 더해주기 위해 계획됐다. ‘별빛 오아시스’라는 주제로 ▲별빛 포차 ▲별빛 바캉스 ▲별빛 놀이터 ▲영수증 이벤트로 채워진다. 별빛거리 상인의 먹거리 부스 별빛 포차에서는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청년예술 동아리의 버스킹과 플리마켓도 즐길 수 있다. 별빛 거리 노래방에서는 남녀노소 누구나 노래 솜씨를 뽐낼 수 있다. 우리은행 관악구청지점의 후원으로 축제 참가자를 위한 영수증 리뷰이벤트도 준비돼 있다. 특히 화려한 경관조명과 별빛감성 포토존도 설치된다. 축제 운영시간은 오후 3시부터 9시까지다. 안전을 위해 오전 10부터 오후 11시까지는 행사구간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한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앞으로도 우리 구는 ‘단돈 10원이라도 상인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뭐든 추진하겠다’라는 마음으로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레전드 ‘별밤지기’ 이문세, 13년 만에 라디오 DJ 복귀

    레전드 ‘별밤지기’ 이문세, 13년 만에 라디오 DJ 복귀

    가수 이문세가 13년 만에 라디오 DJ로 돌아온다. MBC는 이문세가 다음달 3일부터 새 프로그램 ‘안녕하세요 이문세입니다’를 통해 청취자들을 만난다고 22일 밝혔다. 그의 라디오 진행은 2011년 ‘오늘 아침 이문세입니다’ 이후 13년 만이다. ‘안녕하세요 이문세입니다’는 MBC 표준FM(수도권 95.9MHz)에서 평일 오전 11시에 방송된다. 이문세는 1985~1996년 MBC 라디오의 대표 프로그램인 ‘별이 빛나는 밤에’의 DJ로도 활약한 바 있다. 기존에 오전 11시에 방송되던 ‘신혜림의 골든디스크’는 밤 12시로 옮긴다. 한편 가수 손태진과 개그맨 안영미도 MBC 라디오의 새 DJ로 청취자들을 만난다. 성악가에서 크로스오버 가수, 트로트 가수로 변신한 가수 손태진은 낮 12시에 방송되는 표준FM ‘트로트 라디오’를 진행한다. 개그맨 안영미는 MBC FM4U(수도권 91.9MHz)의 간판 프로그램인 ‘2시의 데이트’ DJ로 돌아온다. 출산을 위해 라디오에서 하차한 지 1년 만이다.
  • ‘요물, 우리를 홀린 고양이 전시’ [인마이포캣]

    ‘요물, 우리를 홀린 고양이 전시’ [인마이포캣]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한 전시가 한창이다. 우연히 눈에 띄었지만 분명 우리 고양이들이 나에게 사인을 보냈을 거다. “공부하는 집사야, 가 봐야지?”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요물, 우리를 홀린 고양이 전’의 규모는 딱 고양이 만큼 아담하고 적당했다. 그동안 궁금했던 오랜 역사적 기록물들이 많아 보물섬에 온 듯했다. 고양이의 세계사는 드문드문 찾아볼 수 있었지만 고양이의 한국사는 찾아보기 어려웠는데 이 전시에 오롯히 모여 있어 전시기획자가 참 고마웠다. 모든 역사에서, 모든 인간에게서 사랑받지는 못했지만 괜찮다. 꿋꿋이 버티며 담대하게 살아남아 우리를 홀려 온 고양이들의 진가는 이제 꽃피우기 시작했으니까.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는 흥미로운 고양이 이야기 몇 가지만 살짝 소개한다. 무료관람인 이 전시마저 우리를 홀릴 테니 나들이 삼아 가 보길 추천한다. ‘요물, 우리를 홀린 고양이 전’은 지난 3일 개막했으며, 오는 8월 18까지 열린다.이름부터 귀여운 ‘고양이’의 어원 나는 집에 들어오면 아이들의 이름을 부르기 보다 ‘고양이~ 고양이~’라고 부르는 걸 좋아한다. 발음도 귀엽지만 사진 찍을 때 ‘김치’ 처럼 ‘고양이’라고 부르면 입꼬리가 올라가서 더 반가운 표정이 된다. 이름처럼 귀여운 고양이는 송아지, 강아지 처럼 아기 명칭이 필요없다. 성체가 되어도 아기고양이 못지 않은 귀여움이 넘치니까. 1103년 기록된 ‘계림유사’에는 고려시대 사람들이 고양이를 ‘귀니’라고 부른다는 송나라인의 채록이 담겨있다. 다만 당시 글자의 발음은 ‘괴니’였을 것으로 추정한다. 또한 ‘고려사’에는 고양이의 방언이 ‘고이’ 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괴니’, ‘고이’, ‘괴’ 등으로 불리다가 18~19세기에 접미사 ‘~앙이’가 붙어서 ‘괴앙이’, ‘괴양이’ 등으로 불렸고 20세기 이후 ‘고양이’가 표준어로 정착되었다고 한다. 별명도 참 많았다. 쥐를 잡는 귀한 존재라는 의미인 ‘몽귀’(蒙貴), 작은 살쾡이라는 의미인 ‘소리’(小狸), 이익의 ‘성호사설’에는 집에 있는 살쾡이란 뜻의 ‘가리’(家狸)로 적혀 있고, 정약용의 ‘다산시문집’에는 살쾡이와 닮았다는 의미로 ‘리노’(狸奴), 뛰어노는 모습이 마치 원숭이(납)와 비슷해 ‘나비’라고 불렸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름도 있었다. 경상도에서는 쌀집에서 고양이를 많이 키워 ‘살찐이’ 라고도 불렸다.동국이상국집과 목은집의 고양이 기록 “감춰 둔 나의 고기를 훔쳐 배를 채우고 천연스레 이불 속에 들어와 잠을 자누나. 쥐들이 날뛰는 게 누구의 책임이냐 밤낮을 불구하고 마구 다니네”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에는 ‘고양이를 나무라다(責猫)’라는 글을 볼 수 있다. 쥐를 잡지 않아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오히려 감춰둔 고기를 훔쳐 먹는 고양이를 꾸짖는 내용이다.“추위가 두려워 손을 사절해 보내고 화로 곁에서 고양이와 친하노라니 얻고 잃음이 정히 서로 절반이로다. 중화의 원기를 스스로 새롭게 하네” 또 이색의 ‘목은집’에는 ‘추위를 무서워하다(畏寒)’에 고양에 대한 글도 볼 수 있다. 고려후기에서 조선초기 문신이자 학자인 이색이 1381년 지은 시다. 추운 겨울, 손님을 돌려보낸 아쉬움을 고양이와 함께 보내는 즐거움으로 달래기에 충분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색은 애묘가였다. 그가 쓴 여러 편의 고양이 시를 보면 인간과 동등한 존재로 여기고 있음을 알 수 있다.집사능력시험, 당신의 점수는? 사람에게 고유의 지문이 있듯 고양이에게는 비문(鼻紋)이 있다는 사실을 솔직히 처음 알았다. 고양이는 코의 무늬가 모두 다르다. 고양이의 후각은 사람보다 6배 더 잘 맡으며 시각 보다 후각을 더 많이 사용한다. 고양이를 처음 만났을 때는 코에 손가락을 살며시 대어 냄새를 맡게 하면 경계심을 낮출 수 있다.18~19개의 뼈로 이루어져 있는 고양이 꼬리는 함부로 잡아당겨서는 안된다. 균형을 잡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꼬리의 높이, 위치, 모양, 움직이는 속도로 의사를 표현한다. 고양이는 적록색맹으로 빨강색과 초록색을 구분하지 못하며 빨간색은 보지 못한다. 고양이가 좋아하는 색깔은 노랑, 초록, 분홍이어서 고양이 장난감들의 색으로 주로 사용된다. 다만 빨간색을 보지 못하는 고양이들이 분홍색을 좋아하는 이유는 알려져 있지 않다. 유리알처럼 투명한 고양이 수정체의 시야각도는 200도여서 보이지 않을 것 같은 먹잇감도 잽싸게 낚아챈다. 고양이 귀에는 32개의 근육이 있고 180도로 움직이며 사람이 전혀 느낄 수 없는 소리에도 민감한 뛰어난 청력을 가지고 있다. 고양이의 앞발 발가락은 5개 뒷발 발가락은 4개다. 처음 뒷발 발톱을 깎을 때 나머지 하나를 더 찾으려고 했던 기억이 있다. 공간감각과 방향을 분석하는 고양이의 수염은 입과 눈썹 주변 외 앞발, 정확히는 앞다리 뒤편에도 있었다!대체 이런 이야기는 누가 만들어낸 걸까 옛날에는 초상이 나면 고양이를 잡아 가두었다고 한다. 고양이가 시체를 넘으면 시체가 일어선다거나, 고양이가 시체로 들어가 귀신이 된다는 설인데 이런 이야기는 한국 뿐 아니라 일본, 중국, 유럽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그럼, 시체가 일어나면 어떻게 했을까? 우리나라에서는 왼쪽으로 시신을 넘어뜨리거나, 짚신으로 왼쪽 부분을 세 번 두들겨 패거나, 왼쪽 주먹으로 쳐서 밀치면 넘어진다는 등의 이야기가 구전으로 전해져 온다. 고양이는 마성을 가진 동물이라는 믿음들이 만들어낸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해석이다. 일본에서는 고양이를 죽이면 7대까지 탈이 생긴다하고 서양에서도 고양이는 아홉개의 목숨을 가졌다라는 등 나라를 불문하고 고양이가 부정적인 동물로 인식되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영험한 동물로 여겨지기도 했다. 제주도에서는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으로 여겨 마을 입구에 고양이 석상을 세우기도 했고, 군부대 안에서 함께 지내고 있는 고양이가 울면서 병영 안을 돌아다니면 병사들에게 불길한 일이 생긴다는 기록도 있다.조선 백과사전에 등장한 고양이 기록 조선시대에도 길고양이들에게 비단을 입히고 먹이를 주던 ‘묘마마’(猫媽媽)가 있었고, 이 묘마마가 죽었을 때 수백 마리의 고양이가 슬퍼했다고 전해진다. 현재의 캣맘이 조선시대에도 있었다는 걸 알 수 있다.‘너는 시집에 가 바친다고는 하거니와 어찌 고양이는 품고 있느냐? 행여 감기나 걸렸거든 약이나 하여 먹어라 .’ 애묘인이었던 숙명공주가 혼인을 하였지만 시댁에 정성을 다하기 보다 고양이만 품고 있어 효종이 나무라는 편지. 딸의 건강을 염려하는 아버지의 애정을 엿볼 수 있다.존재만으로 힘이 되는 또 하나의 가족 쥐잡는 도둑고양이로 불리던 길고양이들은 인간의 필요에 의해 공존해왔지만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들로 억울한 묘생을 살아온 것 같다. 하지만 이제는 반박할 수 없는 고양이의 시대다. 2022년 통계청 조사에서 발표한 가구수는 2,238만, 반려묘는 254만 마리로 약 10가구 중 1가구는 고양이와 지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거다. 고양이 전문 전시회가 열리고, 고양이 전문 서점도 늘고 있다. 일본에서는 고양이와 하룻밤을 지내는 숙소가 큰 인기를 끈다. 마음을 내어주는 척 다시 거둬가는 이 고양이들의 매력에 빠지는 순간 지갑은 텅장이 되고 집안은 털숲이 되어도 하염없이 행복하다.펫밀리(Pet Family), 펫팸족(Pet Fam)을 위한 서비스들은 나날이 증가해 현재 약 384조원인 글로벌 펫산업은 2030년 600조원까지 예측되기도 한다. 경기도에서는 최근 매년 어린이날이 있는 주 토요일을 반려동물의 날로 지정했다. 반려동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많이 좋아졌지만 비반려인들이 느끼는 불편에 대해서는 여전히 함께 해결해야 할 숙제다. 사랑하는 반려동물과 오래 함께 지내기 위해서 내 이웃의 삶을 헤아리며 받은 배려에 보답하는 개인적, 사회적 활동들도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사랑하는 내 아이가 다른 사람들에게서도 사랑받기를 바라는 마음은 집사들 또한 간절하니까.
  • 강서구 “자녀 뇌 발달과정 알려드려요”

    강서구 “자녀 뇌 발달과정 알려드려요”

    “내 아이의 감정, 기억, 언어 능력은 어떻게 발달하는 것일까?” 서울 강서구는 ‘부모와 아이를 위한 뇌과학’이라는 주제로 제180회 강서지식비타민강좌를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 강사로 나선 장동선 박사는 뇌 탄생 이유, 연령대 별 뇌 발달과정 등을 소재로 다채로운 이야기를 전달할 예정이다. 강좌는 사전 신청 없이 오는 25일부터 한달간 누구나 강서구청 공식 유튜브 채널에 접속해 시청할 수 있다. 이번 강의에 장박사는 중추신경계인 뇌의 탄생과 인류가 커다란 뇌를 가지고 있는 이유를 진화 생물학 측면에서 흥미롭게 설명한다. 또, 뇌에 대한 잘못된 지식을 바로잡고 자아가 확립되면서 타인과 맺는 긍정적인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더불어 AI시대 자녀에게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알아보고 지속적인 성장을 가능케 만드는 내적 동기부여 방법을 함께 나눈다. 뇌과학자 장동선 박사는 세계적인 기초과학 연구기관이자 ‘노벨상 사관학교’라고 불리는 독일의 막스플랑크 연구소에서 박사 및 연구원으로 재직했다. JTBC 뭐털도사, tvN 알쓸신잡 등 다양한 방송에 활발히 출연하며 어려운 뇌과학 분야를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구 관계자는 “자녀의 양육과 교육에 도움을 주기 위해 뇌과학자이자 과학 커뮤니케이터 장동선 박사가 전하는 뇌과학 강좌를 마련했다”라며 “앞으로도 주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주제의 비타민 강좌를 개최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강서구의 장수 교양프로그램인 강서지식비타민강좌는 평생학습의 대중화를 위해 2007년부터 매월 1차례씩 개최되고 있다.
  • “전지현 대신 황정민”…bhc치킨, ‘변화’ 보여준다며 공개한 영상

    “전지현 대신 황정민”…bhc치킨, ‘변화’ 보여준다며 공개한 영상

    치킨 프랜차이즈 bhc치킨이 10년 만에 광고 모델 교체에 나선 가운데, 신규 모델인 배우 황정민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TV 광고를 공개했다. 22일 bhc치킨이 공개한 광고는 올해 첫 신메뉴로 선보인 ‘쏘마치’의 특징을 살려 ‘짙은 쏘스 깊은 맛남’을 주제로 황정민이 자연 속에서 쏘마치의 매력을 느끼며 사랑에 빠지는 내용을 담았다. 광고 영상은 숲속에서 황정민과 쏘마치의 첫 만남으로 시작된다. “우리 어디서 본 적 있나요?”라는 대사와 함께 첫눈에 반한 황정민의 플러팅이 이어지고, 쏘마치의 매력이 화면을 가득 채운다. 이어 하트 모양의 쏘마치 치킨이 등장하며 ‘단 한 번의 맛남’으로 쏘마치에 깊고 짙게 빠져든다는 내용이 나온다.오는 29일에는 ‘치킨 누아르’라는 또 다른 장르의 디지털 필름도 공개될 예정이다. 누군가에게 납치된 쏘마치를 찾으러 가며 벌어지는 상황 속에서 다양한 액션과 코믹을 넘나드는 황정민의 명품 연기를 감상할 수 있다. bhc치킨 관계자는 “bhc치킨 모델로 발탁된 배우 황정민이 소비자들에게 첫선을 보이는 이번 광고는 쏘마치의 오감을 자극하는 매력과 황정민의 개성 넘치는 표정, 그리고 위트 있는 연기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며 소비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길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앞서 지난해 말 bhc치킨은 10년간 모델로 활동한 전지현과 계약을 종료했다. bhc치킨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통해 ‘치맥’(치킨+맥주) 인기를 높인 전지현을 2014년부터 모델로 기용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며 매출이 급성장한 바 있다. 특히 bhc치킨은 ‘전지현씨 bhc’라는 로고송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갔다. bhc치킨은 젊은 층에 집중됐던 브랜드 이미지에 변화를 주기 위해 모델을 황정민으로 바꿨다. bhc치킨 관계자는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있는 bhc치킨의 브랜드 철학과 언제나 신선한 캐릭터에 도전하는 황정민이 걸어온 길, 추구하는 가치가 서로 닮아 모델로 발탁했다”며 “MZ세대 사이에서 ‘밈 부자’로 알려진 황정민이 bhc치킨과 만나 어떤 흥미로운 밈을 만들며 시너지를 낼지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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