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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르무즈 막혀 홍해로 돌았지만…韓 원유선 길목엔 피랍 리스크 [핫이슈]

    호르무즈 막혀 홍해로 돌았지만…韓 원유선 길목엔 피랍 리스크 [핫이슈]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한국 원유 수송이 홍해 우회로를 다시 택했다. 두 번째 한국 선박이 홍해를 통과해 국내로 원유를 운송 중이다. 원유 수급에는 일부 숨통이 트였지만 홍해와 아덴만 일대도 안전지대는 아니다. 아덴만에서 유조선 피랍 사건이 발생하고 후티 반군과 소말리아 해적의 연계 우려까지 제기되면서 한국의 ‘기름길’은 여전히 불안한 항로 위에 놓였다. 해양수산부는 3일 오전 10시 기준 두 번째 우리 선박이 홍해를 안전하게 통과해 국내로 원유를 운송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해당 선박이 홍해를 지나는 동안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과 항해 안전정보 제공, 해수부·선사·선박 간 실시간 소통 채널 운영을 지원했다. 선사와 선명, 용선주 등 구체적인 정보는 안전 위협을 고려해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수송은 호르무즈 해협을 피한 우회 항로가 실제 대체 경로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해수부는 지난달 17일에도 우리 선박이 사우디아라비아 얀부항에서 원유를 실은 뒤 홍해를 통해 국내로 운송 중이라고 공지했다. 이는 호르무즈 봉쇄 이후 홍해를 거친 첫 우회 수송 사례였다. ◆ 호르무즈 막히자 사우디 서부 항구로 돌렸다 호르무즈 해협은 한국 원유 수송의 핵심 길목이다. 중동산 원유 상당량이 이 해협을 지난다. 그러나 미국과 이란의 충돌 이후 통항이 제한되면서 정부와 업계는 우회 수송을 병행하고 있다. 사우디 동부에서 생산한 원유를 육상 송유관으로 서부 얀부항까지 옮긴 뒤 홍해로 빼내는 방식이다. 지난달에는 호르무즈를 직접 빠져나온 한국행 유조선도 확인됐다.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20일 선박 추적 데이터를 인용해 몰타 선적 100만 배럴급 유조선 오데사호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뒤 충남 대산항으로 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선박은 항해 중 자동식별장치(AIS) 신호를 끈 뒤 아랍에미리트 푸자이라항 인근에서 다시 포착됐다. 당시에는 제한적 직접 통과 사례가 주목받았다. 이번에는 홍해 우회 수송이 반복됐다는 점이 다르다. 한국행 원유 물량은 호르무즈 직접 통과와 홍해 우회 항로를 함께 활용하며 움직이고 있다. 일본도 호르무즈를 자유롭게 오가는 상황은 아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파나마 선적 초대형 유조선 이데미쓰 마루는 지난달 28일 사우디 원유 200만 배럴을 싣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통신은 이 선박을 이란전 발발 이후 호르무즈를 통과한 첫 일본 관련 원유선으로 설명했다. 다만 일본 관련 선박으로 넓히면 앞서 일본 소유 LNG선 등 일부 통과 사례가 있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이란 대통령과 통화한 뒤 일본 관련 선박의 안전 통항을 위해 외교적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 숨통은 트였지만 홍해도 안전지대 아니다 홍해 우회로는 원유 수급 불안을 일부 덜 수 있다. 그러나 이 항로도 위험 부담이 크다. 홍해 남단 바브엘만데브 해협과 아덴만 일대는 예멘 후티 반군과 소말리아 해적 위협이 겹치는 해역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토고 선적 유조선 유레카호는 2일 예멘 남부 샤브와주 앞바다에서 무장 괴한에게 장악된 뒤 소말리아 해역 쪽으로 항로를 돌렸다. 예멘 해안경비대는 이 선박이 아덴만을 거쳐 소말리아 해안 방향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소말리아 푼틀란드 지역 당국자와 전문가들은 무장한 소말리아 해적이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피랍은 단순 해적 사건을 넘어 후티 반군과 소말리아 해적의 연계 가능성까지 키웠다. NYT는 일부 예멘인의 연루 가능성이 조사되고 있으며 이들이 후티 등 무장단체와 관련됐는지도 당국이 들여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지역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봉쇄로 세계 원유 수송이 막히고 유가가 오르면서 후티와 해적 조직이 이익을 노릴 유인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해적 활동 자체도 다시 늘고 있다. NYT에 따르면 4월 이후 소말리아 연안에서는 최소 3척이 해적에게 납치됐다. 영국 해군이 운영하는 해상무역작전기구는 최근 소말리아 연안의 위협 수준을 ‘상당함’으로 올리고 선박들에 주의를 당부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각국을 우회로로 내몰고 있다. 전쟁 전 세계 원유의 약 5분의 1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났다. 그러나 통항 제한이 이어지면서 현재 약 850척의 대형 선박이 이 일대에서 안전 통과를 기다리고 약 2만 명의 선원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한국 원유 수송은 복수 항로로 버티는 국면에 들어섰다. 호르무즈 직접 통과는 제한적이고 홍해 우회로는 위험 부담이 크다. 두 번째 한국 선박의 홍해 통과는 수급 안정에 필요한 성과다. 동시에 한국의 기름길이 얼마나 불안정한 경로 위에 놓였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 경기, 하루 30g 생활폐기물 줄이기

    경기도가 수도권 쓰레기 직매립 금지에 따른 생활 쓰레기 감량을 위해 ‘하루 30g, 도민 생활폐기물 감량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1조 5447억원을 투입한다. 도는 관내에서 하루 발생하는 5497t의 쓰레기 중 재활용 등을 빼고 4322t을 소각 또는 매립하고 있다. 공공 소각시설 처리용량이 현재 3888t이어서 하루에 약 430t을 줄여야 전량 처리할 수 있다. 30g은 비닐봉지 3장 정도 무게로, 도민 모두가 실천하면 목표량인 430t이 된다. 도는 우선 단독주택과 상가 지역의 분리배출 환경을 아파트 단지 수준으로 올리도록 기반 시설을 늘린다. 공동주택의 1명당 재활용품 분리 배출량은 219g인데, 단독주택은 68g 수준에 그치고 있다. 또 13개 시군에 130개가 설치된 ‘생활폐기물 거점 배출시설’을 2030년까지 750개로 늘리고 책임 관리제를 도입한다. 매년 380명 이상의 쓰레기 처리 감시원을 채용해 현장에 투입하고 장례식장과 공공 배달앱, 지역 축제 등에서 다회용기 사용을 늘린다. 재활용 보상 품목도 기존 건전지와 종이 팩에서 유리병, 합성수지 등으로 확대한다. 이와 함께 2030년까지 공공 소각시설 하루 처리 용량을 현재 3888t에서 6359t 규모로 확충하고 공공 재활용 선별장인 생활자원 회수센터는 30곳에서 하루 1553t을 처리할 수 있도록 규모를 늘린다. 음식쓰레기를 재생에너지로 바꾸는 바이오가스화 시설도 현재 4곳에서 5곳으로 확대한다.
  • 日유조선, 통행료 없이 호르무즈 통과… 韓선박 26척도 기대감

    日유조선, 통행료 없이 호르무즈 통과… 韓선박 26척도 기대감

    이란에 대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공격 이후 약 두 달간 페르시아만에 묶여 있던 일본 유조선 1척이 28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왔다. 봉쇄 이후 일본 유조선의 첫 통과 사례로, 한국 선박의 통항 가능성에도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초대형유조선(VLCC) ‘이데미쓰마루’는 약 200만 배럴의 원유를 싣고 인도양을 거쳐 나고야항으로 향하고 있다. 신문은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정보를 근거로 약 20일 항해 끝에 다음 달 중순 도착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정부 협상의 성과”라며 “통행료는 지불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란 측도 자국 당국과의 조정을 통해 이번 통과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주일 이란대사관은 이날 새벽 엑스(X)에 글을 올려 이란과 일본 간 역사적 우호 관계가 이번 통과에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했다. 특히 대사관은 1953년 이란의 국제적 고립 속에서 일본이 원유를 들여온 ‘닛쇼마루 사건’을 언급하며 “양국 간 오랜 우정을 보여주는 사례로 지금도 큰 의미를 지닌다”고 밝혔다. 이란이 석유 국유화로 서방과 충돌하며 국제적 고립에 놓였던 시기 일본은 ‘닛쇼마루’ 선박을 보내 이란산 원유를 들여왔다. 영국의 방해를 뚫고 성사된 이 거래는 이란에서 고립을 깨준 사례로 기억된다. 당시 선박은 이데미쓰고산이 운용한 유조선으로, 이번에 해협을 통과한 선박과 같은 계열이다. 이후 일본은 미국 제재에 참여하면서도 석유를 매개로 이란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중간 외교’를 이어왔다. 아베 신조 전 총리는 2019년 이란을 방문해 최고지도자와 회담하기도 했다. 다만 이번 통과를 ‘우호 관계’만으로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외교 협상과 해상 안전, 이란의 통제 전략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한국 선박 26척의 통항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한국도 이란과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해온 점을 고려할 때 통항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쟁 발발 이후에도 주이란대사관을 잔류시키며 이란과 소통을 이어가던 정부는 최근 휴전 국면을 맞아 협의를 본격화했다. 지난 22일 이란에 파견된 정병하 외교장관 특사는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만나 한국 선박 통항 문제를 논의했다. 외교부는 “선박 안전과 선박회사 입장도 고려하면서 관련국들과 다각적으로 소통·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파티걸 알선” 측근 사면해줬다가…伊 대통령까지 곤혹 [핫이슈]

    “파티걸 알선” 측근 사면해줬다가…伊 대통령까지 곤혹 [핫이슈]

    2023년 사망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전 총리의 이른바 ‘붕가붕가’ 성파티 스캔들에 연루됐던 전직 쇼걸이 대통령 사면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이탈리아 정계가 술렁이고 있다. 사면 사유로 제시된 입양아의 건강 상태와 입양 경위를 두고 의문이 제기되자 검찰은 긴급 점검에 착수했다.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도 법무부에 해명을 요구하면서 사안은 개인 사면을 넘어 정부 책임론으로 번졌다. 로이터통신과 BBC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검찰은 28일(현지시간) 니콜레 미네티 전 롬바르디아 주의원이 사면을 받는 과정에서 허위 진술을 했는지 확인하고 있다. 미네티는 치과위생사 출신 방송인 겸 쇼걸이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측근으로 알려진 그는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별장에서 열린 성파티에 성매매 여성을 알선한 혐의로 2019년 징역 2년 10개월을 선고받았다. 이어 공금 유용 혐의로 13개월형을 추가로 받았다. ◆ ‘붕가붕가’ 스캔들 인물, 조용히 사면됐다 그는 입양 자녀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곁을 떠날 수 없다며 인도적 사유에 따른 대통령 사면을 신청했다. 이탈리아 당국은 지난 2월 사면을 최종 승인했다. 그러나 이 사실은 최근 현지 언론 보도로 뒤늦게 알려졌다. 문제는 신청서의 핵심 근거였던 입양아 관련 내용에서 시작됐다. 이탈리아 일간지 일 파토 쿠오티디아노는 미네티 측이 입양아를 우루과이 출신 고아로 설명했지만, 법원 문서에는 아이의 부모가 생존해 있었고 입양을 막으려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또 아이의 건강 상태가 미네티의 형 집행을 어렵게 할 만큼 심각했는지도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밀라노 검찰은 언론이 제기한 의혹을 “매우 심각하다”고 보고 인터폴을 통해 해외 자료 확인에 나섰다. 현지 언론은 사면 검토 당시 당국이 우루과이 측에 관련 내용을 충분히 확인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부실 검증 논란이 커진 이유다. ◆ 대통령까지 해명 요구…법무부 책임론 확산 이탈리아에서 대통령 사면은 형식상 국가원수인 대통령이 결정한다. 다만 법무부가 준비한 자료와 검찰 의견이 판단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이번 사안은 마타렐라 대통령과 법무부를 동시에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법무부에 사면 경위를 다시 검토하라고 공개 요구했다. 야권은 사면을 권고한 카를로 노르디오 법무장관에게 책임을 돌리며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 BBC는 이번 사안이 사법 개혁 관련 정치적 후폭풍을 겪는 조르자 멜로니 정부에도 부담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노르디오 장관 측은 검토 과정의 과실이 아니라 미네티 측의 부적절한 행위 가능성이 새로 제기된 것이라는 취지로 반박했다. 법무부는 새로 드러난 내용이 사면 판단 자체를 흔들 수 있는지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 베를루스코니 스캔들, 15년 뒤 다시 소환 미네티는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대표적 성추문인 ‘루비 게이트’와도 연결된 인물이다. 그는 2009년 밀라노 유세장에서 피습당한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를 치료했다. 이듬해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그를 자신의 정당 소속 롬바르디아 주의원 후보로 발탁했다. 이후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미성년자였던 카리마 엘 마루그, 일명 ‘루비’ 사건에 휘말렸다. 미네티도 성파티 관련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한때 루비와의 성매매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항소심에서 뒤집혔다. 반면 미네티는 성매매 여성 알선 혐의 등으로 유죄가 확정됐다. 미네티 측은 사면 신청 과정에 문제가 없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변호인을 통해 현지 언론 보도가 “근거 없고 개인과 가족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 확인 결과에 따라 기존 사면 권고가 바뀔 가능성도 거론된다. 2023년 세상을 떠난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성파티 스캔들이 이번에는 대통령 사면 문제로 되살아나며 이탈리아 정치권을 다시 흔들고 있다.
  • “일본 배 빠져나갔다”…호르무즈 허가제, 한국 유조선 괜찮나 [핫이슈]

    “일본 배 빠져나갔다”…호르무즈 허가제, 한국 유조선 괜찮나 [핫이슈]

    일본 원유 유조선 한 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갔다. 단순히 지나간 것은 아니었다. 이란 당국의 허가를 받았다. 일본 정부는 이를 “협상 성과”라고 평가했다. 다만 통행료는 내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시장은 다른 대목에 주목한다. 막혔던 해상 통로가 완전히 열린 것이 아니라 이란의 허가를 받아야 지날 수 있었다는 점이다. 호르무즈가 예전처럼 누구나 오가는 국제 항로가 아니라 국가별 협상과 선박별 승인에 따라 갈리는 ‘관리 통항’ 국면에 들어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 원유 200만 배럴 실은 日 유조선, 이란 허가로 통과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28일(현지시간) 일본 회사가 소유한 파나마 선적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이데미쓰 마루호가 당국의 허가를 받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유사 이데미쓰 고산 계열사가 이 선박을 운용한다. 이데미쓰 마루호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원유 약 200만 배럴을 실은 뒤 페르시아만을 빠져나와 오만만 쪽으로 향했다. 로이터통신도 이데미쓰 마루호를 미국·이란 충돌 이후 호르무즈를 지난 첫 일본 관련 원유 유조선으로 소개했다. 이 선박은 항해 중 자동식별장치(AIS)를 켰다. 이후 이란 라라크섬 인근을 지나 동쪽으로 이동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선박 추적 자료를 토대로 이 유조선이 아부다비 북서쪽 해역에서 대기하다 27일 늦게 항해를 재개했다고 전했다. 이후 이란이 승인한 북쪽 항로를 따라 게슘섬과 라라크섬 부근을 빠져나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AIS 정보를 근거로 이 선박의 목적지를 일본 나고야항으로 봤다. 페르시아만에서 일본까지 항해에는 약 20일이 걸린다. 이르면 다음 달 중순께 일본에 도착할 가능성이 있다. ◆ “통행료 안 냈다”…그래도 안심 못 하는 이유 일본 정부는 이번 사례를 외교 협상의 결과로 설명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현지 언론에 “정부가 협상한 성과”라고 밝혔다. 프레스TV는 이란 당국의 허가 사실만 전했을 뿐 통행료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주일 이란대사관은 이번 통항 직후 양국의 오랜 관계를 강조했다. 대사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 1953년 닛쇼마루호 사건을 언급하며 “양국 간 긴 우정”이라는 표현을 썼다. 닛쇼마루호는 1953년 일본이 이란산 원유를 들여올 때 쓴 유조선이다. 당시 이란은 석유 국유화 이후 국제적으로 고립돼 있었다. 일본은 유조선을 보내 이란의 봉쇄 돌파를 도왔다. 이번에 움직인 이데미쓰 마루호 역시 이데미쓰 계열 선박이다. 이란이 일본과의 과거 인연을 부각한 배경이다. 하지만 핵심은 돈을 냈느냐가 아니다. 이번 사례는 해협 통항이 사실상 이란의 허가와 협상에 좌우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일본 유조선은 지나갔다. 그러나 다른 나라 선박도 같은 조건으로 움직일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 해협은 열렸나…통항량은 여전히 급감 호르무즈가 정상화됐다고 보기도 어렵다. 로이터에 따르면 전쟁 전 하루 125∼140척 수준이던 통항량은 최근 크게 줄었다. 이데미쓰 마루호가 항해를 재개한 전날에도 선박 7척 정도만 해협을 지났다. 일부 LNG 운반선과 화학제품 운반선도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체 흐름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로이터는 충돌이 끝나더라도 선박 운항이 정상 수준을 회복하기까지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이번 사례의 핵심을 ‘이란의 명시적 허가’로 짚었다. 원유 200만 배럴을 실은 일본 관련 유조선이 전략 수로를 지났다는 사실보다 이란의 승인 아래 움직였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이란은 최근 호르무즈 일대 통제를 강화해왔다. 선박들이 지정 항로를 이용하고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도 내세운다. 통행료를 실제로 냈는지와 별개로 이 해상 길목 자체가 외교 협상 카드로 바뀐 셈이다. ◆ 한국 선박도 예외 아니다…유가·보험료 변수 촉각 한국에도 남의 일이 아니다. 국내 정유업계는 여전히 중동산 원유에 크게 의존한다. 원유 도입선 다변화를 추진해왔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산유국은 핵심 공급처로 남아 있다. LNG도 변수다. 한국은 카타르와 오만, UAE 등에서 중동산 LNG를 들여온다. 이 물량 상당수도 호르무즈를 지난다. 이 길목이 흔들리면 원유뿐 아니라 가스 수급에도 부담이 생긴다. 통항이 선박별 허가와 외교 협상에 따라 갈리면 비용은 곧바로 뛴다. 원유와 LNG 도입 가격만의 문제가 아니다. 해상보험료와 운임도 함께 오를 수 있다. 항공유와 선박 연료비 부담이 커지면 항공권과 물류비도 압박을 받는다. 이번 일본 유조선의 통과는 호르무즈가 완전히 열렸다는 신호라기보다 새 질서가 시작됐다는 장면에 가깝다. 누가 어떤 조건으로 지나갈 수 있는지가 해운·에너지 업계의 관심사가 됐다. 일본은 협상으로 첫 유조선을 빼냈다. 이제 관심은 한국 선박과 한국행 원유·LNG 물량으로 옮겨간다. 같은 방식으로 안전하게 빠져나올 수 있느냐가 다음 변수다.
  • 푸틴, 보고 있나?…1800㎞ 날아 러 본토 타격 성공한 드론 정체는 [밀리터리+]

    푸틴, 보고 있나?…1800㎞ 날아 러 본토 타격 성공한 드론 정체는 [밀리터리+]

    전선에서 멀리 떨어진 러시아 주요 도시들이 우크라이나 장거리 드론의 공격을 받았다. 우크라이나 매체인 유나이티드24 등 현지 언론은 25일(현지시간) “이날 우크라이나 장거리 공격 드론이 우크라이나 본토에서 1800㎞ 이상 떨어진 지역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의 이번 공격으로 예카테린부르크와 첼랴빈스크 등 전선에서 매우 떨어진 도시에서 화재가 발생하고 건물이 손상됐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밤 여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드론 127대를 요격했다”고 주장했으나 정확한 피해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지역 당국에 따르면 예카테린부르크에서는 이번 사건 이후 여러 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으며 시내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 대피가 이뤄졌다. 첼랴빈스크 당국은 이번 사건이 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 시도였으나 사상자 및 큰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예카테린부르크와 첼랴빈스크에서 모두 폭발과 공습 활동이 포착됐다. 예카테린부르크의 현지 소식통은 이번 공격에 대해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제재 대상인 알마즈-안테이 그룹 계열의 방산 무선 및 항법 장비 제조업체 ‘벡터’를 겨냥한 것일 수 있다”고 밝혔다. 첼랴빈스크에서는 현지 제철소와 고등군사항공항법학교 인근에서 수상한 움직임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습에 사용된 드론은?우크라이나 당국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나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이 이번 공습에서 장거리 공격용 드론인 ‘AN-196 류티’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류티(Liutyi)는 우크라이나가 자체 개발한 장거리 공격용 자폭 드론으로 사거리가 2000㎞ 이상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러시아 영토 깊숙한 곳까지 타격할 수 있으며 최대 75㎏의 폭약을 탑재할 수 있다. 이번 공습을 받은 예카테린부르크는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약 2200㎞, 첼랴빈스크는 약 2000㎞ 떨어져 있다. 두 도시 모두 국경에서 직선으로 측정한 거리이며 실제 경로를 고려했을 때 드론의 비행 경로는 더 길어질 수 있다. 현지에서는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뒤 러시아 내륙 깊숙한 곳까지 드론이 침투한 가장 심각한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우크라이나군은 전선에서 약 1400㎞ 떨어진 오르스크 등의 지역을 겨냥한 바 있다. 지난해 8월에는 1200㎞ 떨어진 소치 지역의 석유 저장고가 우크라이나 드론의 공습을 받기도 했다. 해당 지역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별장이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러시아도 날이 갈수록 발전하는 우크라이나 드론에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앞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오랫동안 공격 범위에서 벗어난 지역으로 여겨졌던 우랄 지역이 우크라이나의 공습으로부터 직접적인 위협 지역에 진입했음을 인정한다”면서 “러시아의 어떤 지역도 안전하다고 느낄 수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 낮밤 가리지 않고 드론 공격 퍼부어러시아도 같은 시간 우크라이나 전역을 겨냥한 대규모 폭격을 퍼부어 사상자가 속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5일 SNS를 통해 “밤사이 러시아의 공격으로 최소 4명이 사망하고 3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공군에 따르면 러시아는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드론 619대와 미사일 47기를 발사했다. 이 가운데 드론 580기와 미사일 30기는 격추된 것으로 알려졌다. 드니프로를 중심으로 오데사, 하르키우, 체르니히우 등 지역이 표적이 됐고 주거용 건물, 에너지 시설 등 주로 민간 시설들이 피해를 봤다. 러시아는 최근 새벽뿐만 아니라 대낮에도 드론·미사일을 쏟아부으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국이 중재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종전 협상은 현재 중동 사태로 아예 중단된 상태다. 미국이 이란과의 협상에 집중하면서 당분간 협상 재개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 “트럼프, 왜 우리 배만 노려?!”…중국, ‘이란에 미사일 배송설’ 입장 내놨다 [핫이슈]

    “트럼프, 왜 우리 배만 노려?!”…중국, ‘이란에 미사일 배송설’ 입장 내놨다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휴전을 사실상 무기한 연기한 가운데 미군의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에 불똥을 맞은 중국이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앞서 미 해군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오만만에서 이란 국적 화물선 투스카호를 나포하고 선박에 실린 컨테이너 5000개를 일일이 수색하고 있다. 이후 로이터 통신 등 일부 언론에 따르면 중국에서 출발한 해당 화물선에는 탄도미사일 관련 물자가 적재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해운 정보업체 케이플러(Kpler)의 선박 자동식별장치(AIS) 자료 분석 결과 투스카호는 중국 남동부 주하이의 가오란항을 출항해 이란으로 귀항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중국 가오란항은 고체 로켓 연료의 핵심 물질인 과염소산나트륨 등 화학 물질 적재지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현지 언론에 “(나포한 선박 안에는) 불쾌한 것들이 있었다. 아마도 ‘중국의 선물’이었는지도 모른다”고 비꼬았다. “악의적인 연관성과 과장일 뿐”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일부 언론 보도를 강하게 부인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내가 알기로 (나포된 선박은) 외국 국적의 컨테이너선이다. 중국은 악의적인 연관성과 과장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군은 투스카호 나포 이후 인도양에서 이란산 원유를 운반하던 제재 대상 유조선인 티파니호를 나포했는데, 원유 200만 배럴을 가득 실은 해당 선박의 목적지가 중국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미국의 호르무즈 역봉쇄로 불똥을 맞은 중국은 경제적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이 수입하는 원유의 13%가 이란에서 들여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미·중 정상회담 전 ‘광폭 행보’ 보이는 중국중국이 오는 5월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에서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협상의 지렛대로 쓸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유리한 협상 테이블을 위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은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캄보디아·태국·미얀마의 초청으로 3국을 방문한다. 캄보디아에서는 둥쥔 국방부장과 함께 ‘2+2 전략 대화’ 첫 회의도 개최한다. 앞서 왕 주임은 지난 9~10일 2019년 9월 이후 약 7년 만에 북한을 찾아 최선희 외무상과 전략적 소통과 협력 강화를 논의했고, 14일에는 베이징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나 양자 관계와 국제 현안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왕 주임이 평소보다 더 적극적인 대외 행보에 나선 것은 다음 달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우방국과의 관계를 다지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중간선거 앞두고 진퇴양난에 빠진 트럼프중국이 미·중 정상회담 전 유리한 카드를 확보하기 위해 애쓰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정반대의 위기에 봉착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의 긍정적 성과를 이용해 오는 11월 예정된 중간선거를 유리한 국면으로 이끌고자 했지만,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 등이 오히려 중국을 자극하는 모양새다. 더불어 이번 전쟁으로 인해 인플레이션과 유가 상승이 심화하면서 지지율도 추락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지지율은 마지노선으로 불리는 40% 아래까지 추락해 33%를 기록했다. 한 달 새 5%포인트가 빠지며 집권 2기 들어 최저치에 머물렀다. 과거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조 바이든 대통령의 최저 지지율 36%를 두고 ‘실패한 정부’라며 맹비난했지만 이제는 자신이 그보다 더 낮은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이에 공화당 내부에서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대로는 전멸한다”는 위기감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 강동 ‘아기 울음소리’ 쑥 늘었네

    서울 강동구는 지난해 서울 25개 자치구 중 출생아 수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강동구의 2025년 출생아 수는 전년 대비 19.9% 증가해 서울에서 가장 높았다. 합계출산율도 의미 있는 성과를 보였다. 지난해 구의 잠정 합계출산율은 0.76명으로 서울에서 세 번째로 높았다. 구는 혼인 증가와 인구 유입 확대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분석했다. 구의 2025년 혼인 건수는 2892건으로 전년 대비 34.0% 증가했고, 거주 인구는 최근 서울 자치구 중 네 번째로 50만명을 돌파했다. 구는 인구 증가 및 출생아 수 증가를 유지하기 위해 촘촘한 지원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모든 출산 가구에 기저귀와 종량제 봉투를 지원하고, 다자녀 특별장려금과 입학축하금을 지급하고 있다. 자치구 최대 규모의 가사 서비스 지원과 함께 ‘강동형 교사 대 아동 비율 개선사업’을 63곳으로 확대했다. 이수희 구청장은 “출생아 수 증가와 출산율 개선은 아이를 낳고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구와 주민의 노력이 만들어낸 성과”라고 밝혔다.
  • 중국서 출발했다더니…미국이 나포한 이란 화물선에 ‘미사일’ 실렸다? [핫이슈]

    중국서 출발했다더니…미국이 나포한 이란 화물선에 ‘미사일’ 실렸다? [핫이슈]

    미군이 이란 남부 반다르 아바스로 향하던 이란 국적 화물선을 나포한 가운데 해당 화물선에 군사적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물자가 실려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군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이란 남부 반다르 아바스로 향하던 이란공화국해운회사(IRISL) 소속 투스카호가 회항 무전 경고를 따르지 않자 발포한 뒤 나포했다. 로이터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서 출발한 해당 화물선에는 탄도미사일 관련 물자가 적재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해운 정보업체 케이플러(Kpler)의 선박 자동식별장치(AIS) 자료 분석 결과 투스카호는 중국 남동부 주하이의 가오란항을 출항해 이란으로 귀항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중국 가오란항은 고체 로켓 연료의 핵심 물질인 과염소산나트륨 등 화학 물질 적재지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 통신도 이날 투스카호에 산업용뿐 아니라 군사적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물자가 실려 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투스카호는 과거에도 이중 용도 물자를 운반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군이 나포한 투스카호는 중국 항구에 자주 드나들었으며 불법 환적이 이뤄지는 해역에서도 활동한 이력이 있다”면서 “중국은 과거 이란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필요한 화학 물질을 공급한 전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해당 화물선에 중국에서 들여온 미사일 원료가 실렸을 가능성을 내비친 가운데 미군은 현재 화물선에 실린 컨테이너 5000개를 수색하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는 금속류, 파이프, 전자 부품 등이 군사용과 산업용 모두에 쓰일 수 있는 대표적 물자로, 압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중국이 이란에 무기 주고 있다고 들었다”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 작전이 시작된 뒤 중국이 이란에 무기를 제공하고 있다는 의혹은 꾸준히 제기됐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5일 “나는 중국이 이란에 무기를 주고 있다는 것을 들었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그렇게 하지 말라고 했다”면서 “시 주석은 ‘그렇게 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미 뉴욕타임스는 11일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미 정보기관들이 최근 몇 주 사이 중국이 이란에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MANPADS, 이하 맨패즈)을 제공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맨패즈는 보병이 휴대하고 다니면서 저고도로 비행하는 적의 항공기를 격추하는 데 유용하다. 중국산 신형 맨패즈는 열 추적뿐 아니라 전투기가 미사일 공격을 피하기 위해 쏘는 기만체, 플레어를 식별하는 능력도 뛰어나 위협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3일 이란 자그로스 산맥 인근에서 격추된 미군 F-15E 전투기도 일종의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에 당했다. 당시 이란은 “신형 방공 시스템을 사용했다”면서도 해당 무기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앞서 CNN도 정보 당국을 인용해 “중국이 제3국을 경유해 이란에 이 미사일을 운송하려 하는 조짐이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중국 외교부는 관련 의혹을 즉각 부인했다. 이번 사안은 다음 달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에서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14~15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휴전 하루 연장한 트럼프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휴전 시한을 사실상 하루 연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블룸버그통신과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2주 휴전 종료 시점에 대해 “워싱턴 시간으로 수요일 저녁”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협상을 위한 추가 시간을 벌어주는 것으로, 기점을 탄력적으로 해석해 사실상 휴전 기간을 하루 늘려 잡았다”고 분석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새롭게 제시한 ‘미 동부 시간 기준 22일 저녁’이라는 시한 전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휴전을 연장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면서 “서둘러서 불리한 거래를 성사시킬 생각은 없다. 우리에게는 시간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관련해 “이란은 해협 개방을 간절히 원하지만, 합의가 이루어질 때까지는 개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전투가 즉각 재개되느냐는 질문에는 “합의가 없다면 충분히 그럴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 이란에 “제발 쏘지 마!” 호소하는 무전 공개…호르무즈 뚫은 韓 유조선 [핫이슈]

    이란에 “제발 쏘지 마!” 호소하는 무전 공개…호르무즈 뚫은 韓 유조선 [핫이슈]

    미국과 이란이 겹봉쇄하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목숨을 걸고 탈출하려는 선박들의 간곡한 무전 내용이 공개됐다. 르몽드,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프랑스 국적 화물선인 에버글레이드호는 이란 혁명수비대 고속정의 사격을 받은 뒤 급히 ‘멈춰달라’고 호소하는 무전을 보냈다. 에버글레이드호는 무선을 통해 “이란 해군, 이란 해군, 여기는 에버글레이드호다. 고속정이 우리에게 사격하는 것을 멈추게 해달라”고 다급하게 호소했다. 해당 화물선은 ‘사격을 제발 멈춰달라’고 3차례나 반복 호소했지만 결국 총격을 피하지 못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이날 에버글레이드 등 화물선이 사격을 받아 손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다행히 화재가 발생하지는 않았으며 선원들은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오는 데에는 실패했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인도 국적의 유조선 산마르 헤럴드호를 향해서도 사격을 가했다. 선박과 선원 모두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상 정보업체 뱅거드 테크에 따르면 몰타 국적 크루즈선 마인 쉬프 4호는 오만 해안 인근을 항해하던 중 발사체가 인근에 떨어졌다고 보고했다. 호르무즈 뚫고 한국 향하는 유조선미국과 이란의 2주 휴전 만료를 앞두고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100만 배럴의 원유를 실은 유조선이 극적으로 호르무즈를 탈출해 한국으로 향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가 화주인 몰타 선적 유조선 오데사호는 원유 약 100만 배럴을 싣고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오데사호는 다음 달 8일 충남 대산항에 들어와 원유를 하역하고 현대오일뱅크가 이를 공장에서 정제할 예정이다. 이 유조선이 어떻게 봉쇄 상태인 해협을 통과했는지 등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자동식별장치(AIS) 추적기를 끄고 이동했다가 지난 17일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항 인근에서 다시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해당 원유는 원유 트레이딩사를 통해 확보한 것으로, 트레이딩사가 호르무즈 항행을 위한 높은 보험료 등을 제시하고 현대오일뱅크 측이 이를 승낙하면서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휴전 하루 연장한 트럼프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휴전 시한을 사실상 하루 연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블룸버그통신과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2주 휴전 종료 시점에 대해 “워싱턴 시간으로 수요일 저녁”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과 이란은 7일 휴전에 합의하면서 21일까지 2주일을 휴전 기간으로 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미 동부시간 기준 22일 저녁’으로 해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협상을 위한 추가 시간을 벌어주는 것으로, 기점을 탄력적으로 해석해 사실상 휴전 기간을 하루 늘려 잡았다”고 분석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새롭게 제시한 ‘미 동부시간 기준 22일 저녁’이라는 시한 전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휴전을 연장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면서 “서둘러서 불리한 거래를 성사시킬 생각은 없다. 우리에게는 시간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관련해 “이란은 해협 개방을 간절히 원하지만, 합의가 이루어질 때까지는 개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전투가 즉각 재개되느냐는 질문에는 “합의가 없다면 충분히 그럴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 즐길거리 늘고, 1박2일 체험 프로그램… 올해 관람객 90만명 다녀갈 듯

    즐길거리 늘고, 1박2일 체험 프로그램… 올해 관람객 90만명 다녀갈 듯

    상수원 보호구역 규제 등으로 그동안 불가능했던 관광 인프라가 규제 완화를 계기로 청남대에 들어서면서 올해 청남대 방문객이 얼마나 늘어날지 관심이 모인다. 20일 충북도 청남대관리사업소에 따르면 지난해 청남대를 다녀간 관람객 수는 77만 6000명이다. 이는 2024년 75만 8000명, 2023년 72만명 대비 각각 2.4%와 7% 이상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가 유행한 2020년 24만명에서 꾸준히 증가하며 코로나 이전의 연평균 관람객 수를 회복한 모습이다. 도는 올해 방문객이 전년보다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람객이 증가 추세인 데다 카페와 모노레일 등 즐길 거리가 확충돼 주변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지난해 2월 문을 연 청남대 카페는 다양한 음료와 함께 힐링이 가능한 새로운 편의 공간을 제공하며 그동안 8만명이 이용했다. 지난달 운영을 시작한 모노레일도 반응이 뜨겁다. 시범 운영을 했던 열흘간 2300여명이 이용했다. 도는 비수기와 한여름 등을 고려하더라도 연간 10만명 정도가 모노레일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한다. 대통령별장과 나라사랑교육문화원을 활용한 청남대 교육 프로그램은 1박 2일 체류형과 당일형 등 총 4개의 체험 교육 과정에 그동안 4700여명이 참여했다. 만족도 조사 결과 95% 이상이 ‘매우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런 데다 올해 출발도 좋다. 이달 초 기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 정도 방문객이 늘었다. 도 관계자는 “방문객 유치를 위해 매주 토요일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며 “지금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90만명에 육박하는 관람객을 유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90만명을 달성하면 청남대 개방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연간 방문객으로 기록된다. 방문객이 가장 많았던 해는 2004년(100만 6652명)이다. 2003년 민간 개방 직후라 청남대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았던 시절이다. 당시 청남대에 황금 수도꼭지 등이 있다는 가짜뉴스까지 퍼지면서 많은 사람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뒤를 이어 2017년 84만 7000명, 2016년 83만 9164명, 2013년 83만 5202명, 2015년 83만 3096명 등이 관람객이 많은 해로 기록된다.
  • 모노레일 타고 봉황빵 먹고… 국민 핫플 된 ‘청남대의 변신’

    모노레일 타고 봉황빵 먹고… 국민 핫플 된 ‘청남대의 변신’

    옛 대통령 전용 별장인 청남대(청주시 상당구 문의면)가 진정한 국민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다. 충북도의 노력으로 과도한 환경 규제가 풀리면서 그동안 꿈에 그리던 관광 인프라를 속속 확충하고 있어서다. 20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청남대 모노레일이 운행을 시작했다. 54억원이 투입된 모노레일은 청남대 옛 장비 창고에서 제1전망대까지 350m 구간에 설치됐다. 단선 왕복형으로 20인승 2대가 운행된다. 그동안 제1전망대를 가려면 20분 이상 계단 645개를 올라가야 했다. 모노레일 운행으로 이제는 장애인, 노인, 임산부 등 누구나 쉽게 제1전망대까지 갈 수 있다. 소요 시간은 7분이다. 20인승 모노레일 2대 운행옛 장비창고~ 1전망대 350m 구간하루 20회 운행… 소요 시간 7분1전망대서 본 대청호 풍경 ‘으뜸’모노레일 운행 시간은 첫 출발 오전 9시 20분, 마지막 출발 오후 5시다. 전망대에 도착한 모노레일은 23분 후 다시 내려온다. 하루 운행 횟수는 20회다. 이용료는 성인 5000원, 만 12세 이하와 65세 이상, 충북도민, 장애인은 3000원이다. 모노레일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도 관계자는 “평일은 오후 3시, 주말은 오후 1시 정도면 탑승권이 매진된다”면서 “한 번에 최대 40명까지 탑승할 수 있는데 안전을 고려해 35명으로 제한하고 있어 하루 700명이 모노레일을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인분들이 주로 많이 이용한다”며 “제1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대청호 풍경이 일품이라 인기가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2월 청남대에는 개방 22년 만에 처음으로 카페가 문을 열었다. 이전에는 컵라면과 음료수 등을 파는 매점이 전부였다. 도는 상수원 보호구역에 있는 카페이다 보니 환경오염 차단에 많은 공을 들였다. 카페에서 발생하는 오폐수 처리 시설을 따로 설치하고 친환경 소재 컵과 다회용기를 사용한다. 카페에서 발생하는 모든 쓰레기는 외부 업체가 거둬 간다. 카페가 자리 잡은 곳은 대통령기념관 1층이다. 청남대가 이곳에 카페를 꾸민 것은 다양한 기획 전시가 열리는 문화 공간과 양어장, 메타세쿼이아 나무숲 등과 연계할 수 있는 최적의 위치이기 때문이다. 150㎡ 규모인 카페는 나무 느낌의 자연 친화적 공간으로 꾸며졌다. 커피, 음료, 케이크, 쿠키 등 간편식을 즐길 수 있다. 봉황빵도 판매한다. 빵 모양이 봉황을 닮거나 봉황 문양이 들어간 것은 아니다. 청남대를 많이 찾는 어르신들이 달지 않은 것을 선호해 속에 아무것도 넣지 않은 빵을 만들었는데 청남대 상징인 봉황을 빵 이름으로 썼다. 개방 22년 만에 카페도 문 열어대통령기념관에 자연친화적 공간다회용기 사용 등 오염 차단 최우선 “먹거리 즐기며 쉴 공간 생겨 좋아”청남대를 찾은 한 관광객은 “부지가 넓어 전체를 둘러보면 체력 소모가 적지 않은데 그동안 쉴 곳이 없어 아쉬웠다”며 “여유롭게 커피와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생겨 너무 좋다”고 말했다. 카페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2024년 9월 준공한 나라사랑교육문화원도 청남대 변화의 상징 가운데 하나다. 198억원이 투입된 교육문화원은 지하 1층, 지상 3층, 전체 면적 4222㎡ 규모로 건립됐다. 지하 1층은 구내식당과 세미나실, 지상 1층은 2개의 강의실과 영상실, 지상 2층과 3층은 생활관 32실로 꾸며졌다. 총 72명의 교육생이 머물 수 있는 복합 교육 시설이다. 청남대관리사업소는 교육문화원을 활용해 나라사랑 교육, 자연사랑 교육, 지역사랑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최근 2년간 이뤄진 청남대의 이 같은 변화와 발전은 규제 완화를 위해 도가 흘린 땀의 결과물이다. 도는 이시종 전 지사 때부터 청남대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상수원 보호구역 규제를 풀기 위해 노력했다. 이 전 지사는 임기 내내 청남대가 품고 있는 대청호 규제가 팔당호 등과 비교해 과도하다며 청남대를 비롯한 대청호 주변 일정 부분에 관광 시설을 허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뒤를 이은 김영환 지사 역시 청남대 규제 완화에 혼신을 다했다. 김 지사는 2024년 6월 당시 윤석열 대통령에게 손 편지까지 쓰며 규제 완화를 호소했다. 그는 손 편지에서 “청남대는 지금 당장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국가정원”이라며 “이 엄청난 국가정원이 상수원 보호구역이라는 온갖 규제로 인해 옴짝달싹하지 못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 지사는 환경부(현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을 면담하고 상수원 관리규칙 개정을 위한 충청권 4개 시도 회의도 개최했다. 이런 노력이 더해져 2022년 5월 상수원 관리규칙이 일부 개정됐다. 중앙행정기관의 장과 지방자치단체의 장이 상수원 보호구역 내에 도서관, 박물관, 미술관 및 교육원 등을 설치할 수 있다는 게 개정의 핵심이다. 단 오폐수가 상수원으로 직접 유입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변화 첫 상징 ‘나라사랑교육문화원’충북지사들 규제완화에 직접 뛰어모노레일·교육원 등 설치 근거 마련“문화·관광·교육 모두 가능한 명소”2024년 8월에도 상수원 관리규칙 개정이 이뤄졌다. 이 개정으로 상수원 보호구역 내 150㎡ 이하 건물의 경우 음식점으로 용도 변경이 가능해졌다. 모노레일과 청소년수련원을 설치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됐다. 군사 시설 용도 변경도 허용해 청남대 내 기존 건물들을 미술관, 박물관, 교육원 등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도 관계자는 “청남대가 규제 완화의 상징이 되고 있다”며 “규제 완화를 계기로 청남대가 문화, 관광, 교육이 모두 가능한 국민 명소로 다시 한번 도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1983년 영빈관 격으로 조성된 청남대의 전체 면적은 182만 5647㎡다. 조성 당시 ‘봄을 맞이하듯 손님을 맞이한다’는 의미의 ‘영춘재’란 이름으로 준공됐다가 1986년 청남대로 개칭됐다. 청남대는 ‘따뜻한 남쪽의 청와대’라는 뜻이다. 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 등 역대 대통령 5명이 청남대를 이용했다. 1급 국가경호시설로 철저히 베일에 싸여 있다가 2003년 소유관리권이 충북도로 이양되면서 국민에게 개방됐다.
  • 신호 끊더니 호르무즈 빠져나와…정체는 한국행 100만배럴 유조선 [핫이슈]

    신호 끊더니 호르무즈 빠져나와…정체는 한국행 100만배럴 유조선 [핫이슈]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자동식별장치(AIS) 신호를 끈 100만 배럴급 유조선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목적지는 한국이었다. 몰타 선적 유조선 오데사호는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온 뒤 다음 달 8일 충남 대산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HD현대오일뱅크 정유시설이 이 물량을 하역할 가능성이 크다. 로이터통신은 20일(현지시간) 선박 추적 데이터를 인용해 오데사호가 지난 13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오데사호는 100만 배럴급 수에즈맥스 유조선이다. 로이터는 HD현대오일뱅크 측이 이 선박이 자사 정유소로 향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 신호 끊고 사라졌다가 다시 포착…목적지는 한국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항적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오데사호는 AIS 추적기를 끈 채 항해하다가 지난 17일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항 인근에서 다시 포착됐다. 해협 봉쇄와 역봉쇄가 맞물린 긴장 국면에서 선박은 위치 신호를 끊은 뒤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 항해는 단순한 선박 이동에 그치지 않는다. 호르무즈 해협은 통상 전 세계 석유 수송량의 약 20%가 지나는 핵심 항로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해협 통행 불안을 키운 상황에서, 한국행 원유선이 실제로 해협을 빠져나와 국내 정유소로 향하고 있다는 점은 국내 수급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오데사호가 실은 원유 100만 배럴은 국내 하루 원유 소비량의 약 35% 수준으로 전해졌다. 한 척이 움직였을 뿐이지만, 국내 수급 측면에서 체감도가 큰 물량이다. 이 물량은 HD현대오일뱅크의 기존 장기계약에 따른 공급분으로 알려졌다. 한국으로 향하는 에너지 물량은 오데사호만이 아니다. 선박 추적 플랫폼 마린트래픽에 따르면 싱가포르 국적 석유제품 운반선 ‘나비그8 맥칼리스터’호도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와 울산항으로 향하고 있다. 이 선박에는 석유화학 핵심 원료인 나프타 약 6만t이 실린 것으로 추정된다. ◆ 한 척 왔다고 끝난 건 아니다…여전히 불안한 호르무즈 다만 이 배 한 척이 곧바로 해협 정상화를 뜻하지는 않는다. 최근 긴장 재점화가 국제유가를 다시 흔들고 있다. 휴전 협상 이후 일부 유조선이 호르무즈를 빠져나오긴 했지만, 봉쇄와 충돌 우려는 여전하다. 오데사호의 이동도 불안정한 항행 환경 속에서 나온 제한적 통과 사례로 보는 게 맞다. 정유업계도 긴장을 풀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이 일시 개방됐다가 곧바로 재봉쇄되는 등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3분기, 길게는 하반기 수급 계획을 세우기 쉽지 않다고 전했다. 결국 이번 오데사호 항해가 보여준 의미는 분명하다. ‘호르무즈가 다시 열렸다’는 신호가 아니라 봉쇄와 긴장 속에서도 한국행 원유 물량이 실제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오데사호가 예정대로 대산항에 도착하면 국내 정유업계는 이를 해협 통행 재개의 상징적 신호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
  • 트럼프 봉쇄 통했나…가짜 국기 단 중국 유조선 결국 유턴 [핫이슈]

    트럼프 봉쇄 통했나…가짜 국기 단 중국 유조선 결국 유턴 [핫이슈]

    미국의 이란 항구 봉쇄가 시작되자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온 것으로 보였던 중국 연계 유조선이 결국 방향을 틀어 되돌아간 정황이 포착됐다. 허위 국기를 내건 채 움직였던 제재 대상 유조선까지 유턴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미국의 해상 봉쇄가 실제로 이란의 우회 수출망을 흔들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제재 대상 선박인 리치 스타리호는 한때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가는 듯했지만, 결국 방향을 바꿔 돌아갔다. 이 선박은 미국 제재를 피하려 허위 말라위 국기를 달고 움직인 전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WSJ는 과거에도 이 선박이 이란산 석유 거래를 숨기기 위해 오인 신호를 보낸 적이 있다고 짚었다. 또 다른 중국 연계 선박 오스트리아호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 로이터는 보츠와나 국기를 단 것처럼 위장한 오스트리아호가 해협 부근에서 진입을 시도하다가 유턴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를 인용한 보도에서는 중국 관련 벌크선 관위안푸싱호 역시 해협에 들어서려다 곧바로 경로를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 가짜 국기 달고 나섰지만…중국 유조선 결국 돌아섰다 이 장면이 주목되는 건 미국의 봉쇄가 단순 경고가 아니라 실제 차단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신호로 읽힐 수 있어서다. 미국은 13일부터 이란 항구와 연안 지역을 드나드는 선박을 상대로 봉쇄를 시작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첫 24시간 동안 봉쇄를 뚫은 선박은 없었고, 상선 6척이 미군 지시에 따라 이란 항구로 되돌아갔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의 차단선은 호르무즈 해협 한복판이 아니라 바깥쪽 오만만에 더 가깝게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 해군 전력이 해협 내부를 일률적으로 틀어막기보다, 이란 항구를 떠난 선박을 지켜보다가 적절한 시점에 되돌려 보내는 방식으로 작전을 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협 전체를 닫는 전면 봉쇄라기보다, 이란 관련 선박만 골라 막는 선택적 봉쇄에 가깝다는 뜻이다. ◆ 해협은 일부 열렸다…중립 선박은 제한적 통과 실제로 모든 선박이 멈춘 것은 아니다. 로이터와 뉴욕타임스(NYT), WSJ 보도를 종합하면 봉쇄 첫 24시간 동안 이란과 직접 관련이 없는 중립 상선 20여 척은 해협을 통과했다. 그러나 전쟁 전 하루 평균 130척 안팎이 오가던 것과 비교하면 통항량은 크게 줄었다. 일부 선박은 공격 위험을 줄이기 위해 위치 신호를 송수신하는 트랜스폰더를 끄고 운항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결국 이번 유턴 사례의 핵심은 “호르무즈를 다 막았느냐”가 아니다. 미국이 이란 관련 선박, 특히 중국과 연결된 우회 수출망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골라 막기 시작했느냐에 더 가깝다. 리치 스타리호와 오스트리아호의 수상한 항적은 이란의 기름줄과 이를 실어 나르던 그림자 선단이 이제 호르무즈에서부터 직접 압박을 받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 되고 있다. 다만 최종 목적지 도착 여부와 정확한 회항 배경은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 선박 추적 데이터는 자동식별장치(AIS) 신호에 크게 의존하는데, 허위 국기 사용이나 신호 중단, 오인 송신이 겹치면 실제 움직임을 완전히 파악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가짜 국기를 단 중국 유조선까지 유턴한 정황은, 지금 호르무즈 해협이 단순한 바닷길이 아니라 봉쇄와 회피, 위장과 차단이 뒤엉킨 전장의 바다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 美 역봉쇄에 뱃머리 돌리는 선박들… 호르무즈 내 유조선은 탈출로 물색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조치에 따라 해협을 통과하려던 유조선들이 잇따라 뱃머리를 돌리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최근 호르무즈 해협 진입을 시도하던 일부 유조선들이 안전 우려 속에 방향을 바꿔 대기하거나 회항하는 사례가 확인됐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과 해운 데이터 업체 케이플러 자료에 따르면, 몰타 국적 초대형 원유수송선(VLCC) ‘아기오스 파누리오스 1세’는 당초 호르무즈 해협 진입을 시도했다가 방향을 바꿔 현재 오만만 인근 해역에 정박 중이다. 라이베리아 국적 VLCC ‘몸바사 B’ 역시 전날 일찍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으나 현재 걸프만에서 원유를 선적하지 않은 채 항해 중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보다 앞서 해협을 통과한 파키스탄 국적 유조선 ‘샬라마르호’와 ‘카이르푸르호’는 각각 아랍에미리트(UAE)와 쿠웨이트로 향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유조선은 당초 호르무즈 해협에서 회항하려 했으나, 이후 다시 방향을 틀어 호르무즈 통과 항로에 들어섰다. 다만 이들 사례는 제한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어 전체 통행 정상화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미 해협 내부에 진입해 있던 선박들이 다급히 탈출로를 찾고 있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걸프만 내부에 머물고 있던 연료 운반선 2척이 미군의 봉쇄망을 피하기 위해 라라크섬 남쪽 항로를 따라 이란 해안선에 최대한 밀착한 상태로 해협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이 2주간의 휴전에 합의한 직후인 지난 11~12일 이틀간 호르무즈 해협에 진입한 배는 총 7척, 해협에서 빠져나간 배는 11척으로 이들 중 대부분은 이란이나 중국 관련 선박이었다. 불과 이틀 만에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가는 핵심 해상로가 다시 경색 국면으로 돌아선 셈이다. 아울러 일부 선박은 위험 수역에서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송신기를 끈 채 항해하고 있는 것으로도 전해진다.
  • 경주에 신라의 달밤만 있더냐…다시 숨쉬는 고려·조선의 달밤[서동철의 이야기가 있는 옛성]

    경주에 신라의 달밤만 있더냐…다시 숨쉬는 고려·조선의 달밤[서동철의 이야기가 있는 옛성]

    고려 때도 개경·평양과 함께 ‘3경’외적 막아내던 동문 향일문 복원옹골차면서 단아한 모습 인상적조선실록 ‘읍성 둘레 4075척’ 기록성 안팎 정비하며 카페·식당 속속황리단길 못잖은 ‘문화 거리’ 기대창고로 전락한 성덕대왕신종 종각 방치된 객사 동경관 쓸쓸한 모습신라의 천년 수도 경주는 고려와 조선 시대에도 국토 남부의 핵심 도시였다. 그럼에도 신라만 집중 부각됐던 반면 이후의 역사는 잊혀지다시피 했다. 경주는 최근 읍성을 되살리는 노력이 성과를 거두면서 다양한 시대의 매력을 갖춘 고도(古都)로 탈바꿈하고 있다. 경주읍성의 4대문 가운데 가장 먼저 복원된 동문 향일문(向日門)은 방어 목적에 걸맞게 옹골차면서도 단아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지금은 북문 공진문(拱辰門)을 되살리는 작업이 한창이다. 읍성 내부에는 관아 터가 있다. 안팎의 정비가 이루어지면서 읍성 주변에 개성 있는 카페와 음식점이 속속 들어서는 모습도 볼 수 있다. 황리단길에 이어 조만간 경주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문화의 거리’로 떠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다양한 시대 매력 갖춘 고도로 탈바꿈 경주를 찾는 사람들은 경부고속도로를 타든 경부고속철도를 이용하든 서쪽에서 시가지 남쪽으로 접근하기 마련이다. 이렇게 대릉원과 월성, 첨성대, 동궁과 월지, 황룡사 터, 국립경주박물관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따라간다. 보문단지에서 머물며 카페 거리를 오가고 불국사와 석굴암을 둘러보면 경주 관광이 완성되는 것으로 알았다. 하지만 이제는 옛 시가지의 고려와 조선 시대 흔적도 탐방 여정에 넣어야 한다. 조금은 퇴락한 구도심은 현대적 관광지의 모습과는 물론 거리가 있다. 하지만 경주읍성이 있던 이곳은 고려와 조선 시대는 물론 일제강점기와 광복 이후에도 줄곧 행정의 중심이었다. 경주 시가지의 서쪽으로는 형산강이 흐른다. 남쪽엔 남천, 북쪽엔 북천이 각각 자연 해자 역할을 한다. 동쪽은 낭산과 한등산이 가로막고 더 멀리는 토함산이 버티고 있다. 신라를 건국한 박혁거세가 금성, 곧 경주에 자리잡은 것도 이런 입지 조건 때문이 아닐까 싶다. 통일신라 궁궐 시설이 남쪽에 치우쳐 있다면 읍성은 그 북서쪽이다. 고려 시대 외적의 침입이 잦아지면서 더 강력한 방어력이 필요했기 때문일 것이다. 신라의 마지막 임금 경순왕은 935년 11월 고려에 항복하려 경주를 떠났다. 왕과 비빈을 태우고 각종 문서를 실은 마차 행렬이 30리에 이르렀다고 한다. 경순왕은 개경에서 경주를 식읍으로 받고 출신 고장을 다스리는 사심관에 임명됐다. 고려의 신하가 된 것이다. 왕도(王都)로서 경주의 역할은 끝났다. ●고려 시대 중요한 지방행정 치소 역할 고려 시대 지방행정 체계를 본격적으로 정비한 임금은 성종이다. 그는 ‘3경제’를 도입했는데 수도 개경과 서경인 평양, 동경인 경주다. 훗날 남경인 서울이 더해지면서 동경의 위상이 상대적으로 약화됐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 그럼에도 고려 시대 내내 경주의 지위는 높았다. 통일신라 궁궐 및 관청 건물은 경순왕이 살아 있던 시절은 물론 이후에도 한동안 고려 지방행정 기구의 치소(治所) 역할을 했을 것이다. 고려사에는 ‘1012년(현종 3년)에 경주, 장주, 금양, 궁올산에 성을 쌓았다’는 기사가 보인다. 바로 전 해 ‘동여진이 100척 남짓 배를 타고 경주에 침입했다’는 기록도 있다. 이때 고려가 동경부 관아로 쓰던 월성 안팎의 옛 궁궐이 피해를 입지 않았을까 싶다. 통일신라 궁궐 주변은 평지와 다름없었던 만큼 방어력을 강화한 성곽을 새로 쌓아 관청 시설을 보호하려 했을 것이다. ‘동경통지’에는 ‘읍성의 시축 연대는 불명이지만, 1378년(고려 우왕 4년) 개축했다’고 적혔다. 조선왕조실록은 1451년(문종 1년) ‘경주부 읍성은 둘레가 4075척, 높이가 11척 6촌이고, 여장(女墻)의 높이는 1척 4촌이며, 적대(敵臺)가 26개소, 문이 3개소에 옹성이 없다. 여장은 1155개, 우물은 83곳’이라고 적었다. 여장은 성곽 위에서 군사가 몸을 숨기는 얕은 담장을 말한다. 적대는 성곽 바깥으로 돌출시킨 방어 시설이다. ●임진왜란으로 훼손… 조선 영조 때 개축 임진왜란으로 훼손된 경주읍성은 1632년(인조 10년) 보수가 이루어진다. 1746년(영조 22년) 개축했다는 기록도 있다. 경주읍성은 이때 비로소 격식을 제대로 갖춘 읍성으로 완성된 듯하다. 1908년 남문인 징례문(徵禮門)을 찍은 사진에는 ‘고도남루’(故都南樓)라는 편액이 걸린 모습이 보인다. 신라 옛 도읍의 남쪽 누각이라는 뜻이다. 읍성 서문의 이름은 망미문(望美門)이었다. 경주의 치소성으로는 읍성 말고도 대릉원 일원까지 포괄하는 남고루(南古壘)가 있다. 일제강점기 조사가 이루어지고 1963년 사적으로 지정된 둘레 5㎞ 남짓한 토성이다. 수재 방지용 둑으로 추정하기도 했지만 해자가 발견되면서 방어 시설로 굳어졌다. 학계는 남고루가 내성인 경주읍성을 둘러싼 외성의 성격을 가진 것으로 이해한다. 경주읍성의 조선 시대 양상은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한 ‘경주읍내전도’가 알려 준다. 읍성 안팎을 사실성 있게 묘사한 ‘읍내전도’는 ‘집경전구기도’ 화첩의 일부다. ‘집경전구기도’는 집경전 옛터의 그림이라는 뜻이다. 전주에 가면 태조 어진을 모신 경기전이 있다. 조선 초기엔 경주, 개성, 평양, 영흥에도 진전(眞殿)이 있었다. 경주 집경전은 임진왜란 때 불탔다. 강릉에 새로 지었지만 이마저 1631년 소실됐다. ‘집경전구기도’는 옛터를 알리는 비석이 1798년(정조 22년) 세워진 이후 읍성 모습이다. ●동남쪽 관아·동북 집경전·서남 군사시설 정사각형에 가까운 경주읍성 내부는 남문과 북문, 동문과 서문을 각각 잇는 길이 중앙에서 교차하는 구조였다. 자연스럽게 네 부분으로 구획된 읍성 내부에 각각 특정한 가능을 부여한 듯하다. ‘읍내전도’는 동남쪽에는 관아 시설이 몰려 있고, 동북쪽에는 집경전이 내부 지역의 4분의1을 차지하고 있었음을 보여 준다. 집경전이 사라진 이후의 변화인지 민가도 적지 않게 보인다. 서남쪽은 ‘선무별장소’(選武別將所)를 비롯한 군사적 기능이 몰려 있고, 북서쪽에는 원형 감옥도 보인다. 서쪽에는 민가가 많은데 담장 쪽으로 밭도 적지 않다. 향일문을 통해 읍성 내부로 들어서면 오른쪽에 각종 선정비 등을 한데 모은 비석군이 보인다. 읍성 중심부로 조금만 더 걸어가면 새로 지은 황성동 주민센터와 황성동 주민자치센터가 나타난다. 주민자치센터와 맞붙은 공터에 옛집의 자재로 썼던 석물을 한데 모아 놓은 공간이 보인다. 주춧돌과 장대석이 많지만 누정의 하부 구조와 통돌을 다듬어 만든 계단도 있으니 위계가 높은 건물이었을 것이다. 공터 끝에 한자로 ‘집경전구기’라고 새긴 비석이 보인다. 이곳이 집경전 옛터였음을 알 수 있다. ●관아 흔적… 지금은 공공시설·빌딩 가득 주민센터에서 남쪽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경주부 관아의 흔적이 흩어져 있음을 볼 수 있다. 이곳에는 지금 공공시설은 물론 민간 빌딩까지 갖가지 건물이 가득 들어차 있다. 경주경찰서와 119안전센터, 대구지방법원 경주지청과 대구지방검찰청 경주지청 일대가 옛 관아 터다. 그 북쪽 경주문화원이 경주부 수령과 가족이 살던 내아 터다. 일제강점기 경주문화원 건물은 조선총독부박물관 경주분원으로 쓰였다. 기능을 이어받은 국립중앙박물관 경주분관은 1975년 국립경주박물관으로 승격하며 지금의 자리로 옮겨 간다. 경주문화원 마당에는 창고로 전락한 성덕대왕신종 종각의 모습이 을씨년스럽다. 수재와 화재로 벌판에 나뒹굴던 신종은 1506년 읍성 남문 앞에 종각과 함께 자리잡았다. 신종과 종각은 1915년 총독부박물관 분관으로 옮겨졌는데, 신종이 경주박물관과 함께 떠나가면서 종각만 남은 것이다. 객사의 일부였던 동경관(東京館)은 당황스러운 모습이다. 대형 마트로 남쪽을 가로막힌 퇴직교원단체 청사 마당 한 켠에 방치되다시피 놓여 있다. 정청을 중심으로 좌우에 서헌과 동헌이 있었지만 한쪽 날개만 홀로 남았다. 일제강점기 국민학교로 썼다는데, 여전히 교육 시설로 활용하는 듯하다. 경주시는 동헌과 객사, 집경전을 복원하는 종합정비계획을 추진하고 있다지만 본격화되지는 않았다. 비용이 문제이고 시간도 필요할 것이다. 최소한 지금처럼 초라한 모습은 벗어났으면 좋겠다. 경주읍성 내부를 돌아보면 우리가 신라에 들인 공력과 비교해 이후 역사에서는 너무 푸대접한 것이 아닌가 스스로 반성하게 된다. 글·사진 서동철 논설위원
  • 가족 손 잡고 청남대 ‘영춘제’ 꽃놀이

    가족 손 잡고 청남대 ‘영춘제’ 꽃놀이

    옛 대통령 전용 별장인 청남대에서 봄꽃을 즐길 수 있는 축제 ‘영춘제’가 오는 24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13일간 펼쳐진다. 봄을 맞이한다는 의미인 영춘제는 청남대의 옛 이름이다. 영춘제는 역대 대통령들의 숨결을 느끼며 봄을 만끽하는 가성비 만점 축제다. 올해 주제는 ‘호수 위에 피는 봄, 봄꽃과 가족의 동행’이다. 헬기장과 대통령 기념관 정원 등에는 청남대가 자체 생산한 야생화가 전시된다. 충북농업기술원 화훼 작품과 시군 야생화 작품도 만날 수 있다. 곳곳에서 충북문화재단이 준비한 문화예술 공연이 펼쳐진다. 도립교향악단과 동호회 재능 기부 공연 등도 선보인다. 청남대 제1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일품이다. 모노레일로 편하게 전망대에 오를 수 있다. 대통령기념관 등 곳곳에선 역대 대통령들의 삶과 철학을 엿볼 수 있다. 어린이날을 맞아 군악대 공연, 무술 시범, 운동회 등 다양한 이벤트도 펼쳐진다. 유명 작가 초대전과 청남대가 위치한 청주시 문의면 농특산물 홍보 판매장도 마련된다. 청남대 관람료(성인 6000원·청소년 4000원)만 내면 별도 부담 없이 축제를 즐길 수 있다. 지난해엔 8만 1245명이 다녀갔다.
  • 호르무즈 ‘선별 통행’ 현실화… 최근 24시간 사전 허가 15척 통과

    호르무즈 ‘선별 통행’ 현실화… 최근 24시간 사전 허가 15척 통과

    이란이 통제 중인 호르무즈 해협을 우호국에만 개방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 같은 ‘선별 통행’ 방침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현지시간)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사이 이란의 사전 허가를 받은 선박 15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 통신은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통해 집계한 자료를 근거로 하루 총 16척의 선박이 이란 라라크섬과 케슘섬 사이에 있는 좁은 북쪽 수로를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집계 시점이나 매체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하루 10척 안팎의 선박이 해협을 통과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전날 해협을 통과한 선박 중에는 이란이 ‘형제국’이라고 부르며 제재를 면제한다고 밝혔던 이라크 유조선 ‘오션 선더’가 포함돼 있다. 이라크산 원유 약 100만 배럴을 선적한 이 선박은 이달 중순 말레이시아에 도착할 예정으로, 앞서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난달 31일 자국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란과의 우호 관계 덕분에 해협을 통과한 국가로는 이라크 외에 중국, 파키스탄 등이 꼽힌다. 블룸버그 통신은 또 선박 추적 데이터를 인용해 카타르에서 액화천연가스(LNG)를 실은 유조선 2척이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6일 보도했다. LNG를 선적한 알다옌호와 라시다호가 오만 인근 호르무즈 해협 입구를 향해 동쪽으로 이동 중이며, 이 가운데 알다옌호의 현재 목적지는 카타르 최대 LNG 구매국인 중국으로 표시돼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이 실제로 이란과 어떤 협의를 거쳤는지, 통행료를 납부했는지 등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민감한 사안인 터라 당사국들도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일본 상선미쓰이 선박은 호르무즈 해협을 이날까지 세 차례 통과했는데, 이번에 통과한 선박은 인도 선적의 ‘그린 아샤호’로 인도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다. 이란이 일본과의 관계가 아닌 자국에 우호적인 인도와의 관계를 고려해 해협 통과를 허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이란은 적대국에는 호르무즈 해협을 절대 열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엑스에 “호르무즈 해협은 결코 (전쟁) 이전 상태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며, 특히 미국과 시오니스트(이스라엘 정권)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다”고 밝혔다.
  • 백악관 인근서 총격 신고…“트럼프도 현장 근처에 있었다” [핫이슈]

    백악관 인근서 총격 신고…“트럼프도 현장 근처에 있었다” [핫이슈]

    미국 워싱턴 백악관 인근에서 총격이 있었다는 신고가 접수돼 미국 비밀경호국(SS)이 조사에 착수했다. AP 통신, 영국 BBC 등 외신은 5일(현지시간) “이날 자정 직후 워싱턴 DC의 라파예트 공원 주변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비밀경호국이 출동했다”면서 “요원들이 대통령 관저 북쪽에 있는 공원과 주변 지역을 수색했다”고 보도했다. 비밀경호국은 “아직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했으며 부상자도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협력 기관과 함께 사건과 관련된 차량 및 인물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조사로 해당 지역 일부 도로가 폐돼됐지만 현재는 다시 개통됐다”면서 “백악관 업무는 평소와 다름없이 진행되고 있으나 경계 태세를 강화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 주말을 플로리다주의 마러라고 별장에서 지내왔지만, 이번 사건이 발생한 시점 전후에는 백악관에 머무르고 있었다. 백악관 측은 “트럼프 대통령은 부활절 연휴 동안 백악관과 집무실에서 쉬지 않고 업무를 했다”고 밝히면서도 이번 사건과 관련한 입장은 내놓지 않았다. 미국 곳곳서 테러 의심 사건 발생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 작전이 시작된 뒤 미국에서는 테러로 의심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지난달 12일에는 버지니아주 해안도시 노펵의 올드도미니언대학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총격범을 포함한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했다. 당시 미 연방수사국(FBI)는 해당 사건을 테러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총격범은 버지니아 주방위군 출신 모하메드 베일러 잘로이며, 그는 2016년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에 물질적 지원을 제공하려 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교도소에서 8년 복역한 뒤 2024년 12월 석방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미시간주 오클랜드의 유대교 회당 ‘템플 이스라엘’에는 무장 괴한이 운전한 트럭이 돌진했다. 1명 또는 2명으로 파악된 범인은 소총으로 무장하고 있었으며, 차량에서 박격포 형태의 폭발물이 발견됐고, 차량이 건물에 돌진했을 때 화재가 발생했다. 무장 괴한은 건물의 보안 요원들과 총격전 끝에 현장에서 사망했다. 두 사건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현지의 일부 언론은 IS 관련 전과자와 유대교 회당 등이 얽힌 해당 사건들이 이란 전쟁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의구심을 내비쳤다. 실제로 버지니아 총격 사건의 경우 범인이 과거 IS와 연관됐던 데다 사건 피해자들이 육군 ROTC 소속이며, 해당 대학교에도 군 소속 학생들이 많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인근에는 미 최대 해군기지인 노퍽 기지가 있다. 미시간의 차량 돌진 사건은 정황상 유대인들을 노리고 계획된 것으로 추정된다. 사건 장소는 디트로이트 북부 외곽의 유대인 공동체 밀집 지역이다. 정체불명 테러단체, 유럽 주요 사건 배후 자처유럽에서도 정체불명의 단체가 등장해 서유럽 주요 도시들에서 발생한 사건의 배후를 자처했다. 4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지난달 9일 ‘아샤브 알야민’ 또는 ‘하라캇 아샤브 알야민 알이슬라미아’라는 이름의 단체가 이라크의 친이란 무장단체와 연계된 것으로 보이는 텔레그램 채널에 처음 등장했다. 이들은 “전 세계 미국·이스라엘 이익집단에 대한 군사 작전을 시작한다”고 선언하더니 이틀 뒤 벨기에 리에주의 유대교회당(시나고그) 화염병 투척 사건의 배후를 자처했다. 실제로 지난달 28일 미국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프랑스 파리 사무소 앞에서 사제 폭탄이 발견돼 시티은행, 골드만삭스 등 다른 미국 은행의 파리 직원들까지 재택근무를 했다. 앞서 3월 16일 뉴욕멜론은행의 암스테르담 지점이 비슷한 공격 대상이 됐고 아샤브 알야민이 배후를 자처했다. 싱크탱크 국제대테러센터의 율리안 란체스 연구원은 이 단체에 대해 “올 3월 9일 전에는 온·오프라인에 흔적도 없다”며 “이렇게 느닷없이 등장하는 조직은 흔치 않다”고 지적했다.
  • “이란 호르무즈 통행료 배럴당 1달러…위안화·코인으로 결제”

    “이란 호르무즈 통행료 배럴당 1달러…위안화·코인으로 결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에 대해 배럴당 1달러의 통행료를 위안화 또는 스테이블코인으로 받는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통행료 징수 계획의 보다 공식적인 세부 내용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이란 의회 국가안보위원회는 지난달 30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해 통행료 규정을 적용하는 내용의 신규 관리 계획안을 승인했다고 이란 관영 프레스TV가 보도한 바 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해협을 항해하려는 선박 운영사들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연계된 중개 회사에 연락해 선박의 소유 구조, 선적, 화물 명세서, 목적지, 승무원 명단, 선박자동식별장치(AIS) 데이터 등을 제출해야 한다. 중개 회사는 이 자료들을 혁명수비대 해군 호르모즈간주 사령부로 전달하면 사령부에서는 해당 선박이 이스라엘, 미국 등 이란이 적대국으로 간주하는 국가들과 연관성이 없는지를 확인한다. 심사를 통과하면 통행료 협상이 시작된다. 이란은 국가들을 1~5등급으로 분류했는데, 우호적으로 간주하는 국가의 선박일수록 더 유리한 조건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도록 했다. 유조선의 경우 협상 시작가는 보통 배럴당 약 1달러로, 위안화 또는 스테이블코인으로 받는다. 초대형원유운반선(VLCC)의 적재 용량이 보통 200만 배럴인 만큼 통행료로 200만 달러(약 30억원)를 징수하겠다는 셈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액화천연가스(LNG) 해상 수송량의 약 20%가 지나간다. 하루 운송되는 원유와 석유제품은 약 2000만 배럴에 달한다. 통행료를 내면 혁명수비대가 허가 코드와 항로 지침을 발급한다. 호르무즈 해협에 접근한 선박은 초단파 무선으로 통과 코드를 송신하고, 이후 순찰정이 접근해 업계에서 “이란 톨게이트”라고 불리는 여러 섬 사이 해안 가까운 항로를 통과하게 된다. 블룸버그는 해운업계 관계자들과 협상에 직접 관여한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혁명수비대가 해협을 지나는 선박들로부터 이미 통행료를 징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우호적인 국가의 선박에는 우대 조치를 제공하는 한편 적대적인 국가의 선박에는 공격을 위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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