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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重, 국내 첫 대형크루즈선 건조

    삼성重, 국내 첫 대형크루즈선 건조

    국내에서도 10만t급 이상의 대형 ‘크루즈선 건조 시대’가 열렸다. 삼성중공업은 30일 미국의 크루즈선사 ‘유토피아’가 실시한 크루즈선(조감도) 건조입찰에서 단독 계약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유럽 조선업체들의 독무대이자 마지막 자존심이었던 크루즈선 시장을 한국업체 최초로 공략할 수 있게 됐다. 계약 금액은 11억달러 수준으로 10만t이 넘는 초대형 크루즈선이다. 건조될 크루즈선은 조선과 건축 기술이 복합된 ‘아파트형 크루즈선’이라는 신개념 선박이다. 기존 크루즈선은 보통 10일 일정의 단기 여행객을 대상으로 운항하는 데 반해 아파트형 크루즈선은 장기 휴양 목적의 ‘해상 별장’이다. 개인에게 객실을 분양한다. 일반 관광객이 아닌 소수의 부호들을 대상으로 하는 크루즈선으로 월드컵과 올림픽, 칸영화제 등 세계적인 ‘빅 이벤트’가 열리는 국가에 수개월씩 정박할 수 있다. 보통 크루즈선의 객실 면적은 23㎡이지만, ‘아파트형 크루즈선’은 호텔형 객실 204실 외에도 132~594㎡짜리 아파트 200실로 구성된다. 아파트마다 2~3개의 침실과 주방, 거실, 초고속인터넷, 바 등의 시설이 설치된다. 또 동급의 크루즈선이 보통 3000여명의 승객을 탑승시키는 데 비해 이 크루즈선의 거주 인력은 900명 수준이다. 고객 취향에 맞춰 객실 리모델링도 할 수 있다. 내년 상반기에 본계약을 하고 2013년 선주사에 인도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애걔~이 집이?”…세계서 가장 비싼 별장

    입이 떡 벌어질 만한 크기의 정원도, 눈이 휘둥그레해 질만큼 초호화 인테리어도 이 집에는 없다. 단위 당 세계 최고가 집으로 꼽힌 개인 섬에 있는 별장은 얼핏 보면 다른 오두막과 별반 다를 바가 없다. 독일 북부 슐레스비히-홀슈타인 주 질트 섬에 있는 90평방피트(27㎡)밖에 안되는 이 집은 단위 당 사상 최고 액인 90억 원(480만 영국 파운드)에 매물로 나왔다. 부동산 관리인 마티아스 하제는 “완벽한 자연경관과 치안을 자랑하는 이 섬에 있는 모든 재산은 매우 희귀해서 이 정도 가격을 받을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매물로 나온 가격은 거래 시작가다. 만약 집을 확장하거나 침실을 하나 더 만드는 등 집을 변경을 할 경우에는 수 억원을 더 지불해야 한다고 관리인은 덧붙였다. 한편 이달 초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꼽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집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 LA에 있는 저택 ‘더 매너’으로, 가격이 1735억원(1억 5000만 달러)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LA에 있는 ‘플뢰드 리스’란 저택이 1445억원을 기록, 그 뒤를 이었으며 영국 서리에 있는 1353억원짜리 ‘업다운 코트’가 3위를 차지했다. 순위는 현재 매매가 가능한지 여부와 2009년 현재 매매기준 등으로 결정됐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두바이 쇼크] ★들도 물렸다!

    [두바이 쇼크] ★들도 물렸다!

    영국의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과 마이클 오언, 영화배우 브래드 피트·안젤리나 졸리 부부와 덴젤 워싱턴, 모델 나오미 캠벨….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국영기업 두바이월드가 모라토리엄(채무지불 유예)를 선언함에 따라 세계 최대의 인공섬 ‘팜 주메이라’ 등에 초호화 별장을 구입한 이들 해외 유명 인사가 자칫하면 본전은 고사하고 돈을 몽땅 날리게 됐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는 26일(현지시간) 해외 유명인들이 두바이월드의 자회사 나크힐이 개발한 두바이 팜 주메이라 개발사업 등에 거액을 투자하고 초호화 빌라를 사들였다가 곤경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두바이에 투자한 해외 유명 인사에는 고인이 된 마이클 잭슨과 인도 영화계의 최고 스타 샤룩칸, ‘F1 그랑프리의 전설’로 불리는 독일 출신 자동차 경주왕 미하엘 슈마허도 포함됐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두바이 별장에 투자한 유명 인사들 중 25%가 영국인이며, 나머지 75%는 미국인 등 다른 국적이다. 특히 데이비드 베컴 등 영국 축구 스타들은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에 참가하던 중 두바이에 들렀을 때 두바이 측이 할인혜택을 제시하자, 곧바로 초호화 별장 구매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로만 폴란스키, 결국 ‘전자 발찌’ 신세

    로만 폴란스키, 결국 ‘전자 발찌’ 신세

    32년 전 13세 소녀와 불법 성관계를 맺은 혐의로 체포된 로만 폴란스키 감독에게 스위스 법원이 보석을 허가했다.25일(현지시간) AP통신과 외신 등에 따르면 스위스 형사법원은 “폴란스키 감독에게 450만 달러(한화 약 51억원)의 보석을 허가했다.”고 보도했다.보석을 허가하면서 위치를 알 수 있는 ‘전자 발찌’를 착용시켜 스위스 별장에 머물도록 결정한 것.이는 지난달 20일 폴란스키 감독 측의 석방 요청을 기각했던 결정을 다시 번복한 것이다.법원은 “폴란스키 감독의 나이가 76세로 고령이며 두 아이의 아버지인 점을 고려해 가택연금을 선택키로 했다.”며 “전자 발찌로 그의 행동을 충분히 감시 할 수 있다.”고 밝혔다.한편 폴란스키 감독은 지난 77년 미국서 불구속돼 프랑스로 도피한 후 망명 생활을 계속 해왔다.사진 = 영화 ‘러시아워3’에 출연한 로만 폴란스키 감독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박정희 등 역대 대통령 9명 청남대에 동상건립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충북 청원군 문의면)에 역대 대통령 9명의 청동조형물이 들어선다.청남대관리사업소는 오는 12월 말에 완공될 예정인 대통령광장에 이승만, 윤보선, 박정희, 최규하,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등 전 대통령의 청동상을 제작해 설치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실물 크기로 만들어지는 청동상의 제작비는 총 2억원 정도다.청남대 측은 또 청남대를 직접 이용했던 대통령 5명의 특징을 살린 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FRP) 조형물도 포토존 형태로 배치할 계획이다.전두환 전 대통령은 산책, 노태우 전 대통령은 골프, 김영삼 전 대통령은 조깅, 김대중 전 대통령은 독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자전거 타는 모습이다.청남대는 이 광장에 청와대, 미국 백악관, 영국 버킹엄궁 등 세계 8개국 대통령궁 또는 왕궁의 사진이 들어간 타일벽화도 설치할 예정이다. 청남대 관계자는 “유족, 비서진 등과의 초상권 문제 협의가 끝나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며 “전체 사업비 8억원이 들어가는 대통령광장은 연말 완공과 함께 개방될 것”이라고 말했다.청원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IT, 농산물을 부탁해”

    KT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농산물 생산 시스템 개발에 나선다. KT와 ㈜경남무역은 11일 농산물 생산 및 판매와 관련된 ‘그린 IT 구축사업’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경남무역은 경상남도가 도내 농축수산물 및 중소기업제품의 국내외 시장개척을 위해 설립한 민·관 합작 무역회사다. KT는 1단계로 내년 2월 말까지 ㈜경남무역이 설립한 파프리카 수출 기업 ㈜러브파프와 협력해 파프리카 생산하우스 및 선별장 등 114개소에 CCTV와 실시간 온·습도 자동감지시스템을 설치하고 통합관제시스템 및 원격 모니터링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생산농민은 하우스 내 온·습도 변화 상황을 휴대전화 문자로 실시간 전송받아 신속하게 조치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소비자와 바이어들은 생산지를 방문하지 않고도 인터넷을 통해 생산하우스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빨간 사과·단풍을 손으로 봤어요”

    “빨간 사과·단풍을 손으로 봤어요”

    “빨간 사과를 딸 생각에 잠도 설쳤습니다. 향긋한 사과 향기를 맡으면서 내가 골랐던 사과가 정말로 빨간색일까 무척 궁금해요.” 늦가을 비가 흩뿌린 8일 오전 충북 보은군의 한 사과밭. 1급 시각장애우 이희수(25)씨는 사과따기 체험행사에서 “빨간 사과와 빨간 단풍을 한번 보고싶어요.”라고 말했다. 청주MBC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꿈과 희망만들기’를 주제로 전국의 시각장애인 502명을 초청해 7일과 8일 이틀간 단풍나들이를 떠났다. 청주대 자원봉사자 502명은 여행할 기회가 거의 없는 시각장애인들의 눈과 발이 되어주기 위해 이들과 동행했다. 첫날인 7일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충북 청원군 문의면)에 모인 시각장애인들은 자원봉사자와 함께 청남대 단풍길을 따라 걸으며 가을을 만끽했다. 또 이들은 2인용 자전거 ‘탠덤사이클’을 타며 세상은 누군가와 같이 가는 길임을 체험했다. 속리산으로 이동해 유스타운에서 하룻밤을 묵은 뒤 둘째 날에는 보은 사과밭에서 사과따기 체험을 하고 단풍을 주워 만져보며 색깔맞히기 놀이를 했다. 충북시각장애인복지연합회 신억구(59·시각장애 1급)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행사가 마련돼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민병석 청주MBC 사업부장은 “8개 시·도의 장애인들을 고루 초청했다.”며 “시각장애인과 자원봉사자 1004(천사)명이 모여 1004개의 꿈과 희망을 찾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행사는 KB국민은행과 청주대가 협찬했다. 보은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길섶에서] 한옥과 카메라女 /김종면 논설위원

    서울 종로 가회동 31번지. 북촌 한옥마을의 중심이다. 오랫동안 4대문 안에서 살아왔어도 그곳을 가보지 못한 이들이 의외로 많다. 동료 P부장도 그 중 하나다. 점심 나절, 그의 청에 못이겨 가회새싹길 언덕배기를 걸었다. 그런데 마냥 즐거워하던 그의 표정이 왠지 뜨악하다. 그동안 그려온 한옥마을의 로망이 깨지기라도 한 것일까. 양반들이 살던 마을이니 어쩌면 찬란한 솟을대문의 고택 분위기를 기대했는지도 모른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북촌 한옥마을은 그런 곳이 아니었다. 원주민은 떠나고 ‘외지인의 별장촌’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을 접했을 법도 하건만 그는 사뭇 충격을 받은 듯했다. 그랬다. 북촌 한옥마을에서 부대끼며 살아가는 인간의 냄새를 맡긴 어려웠다. 고졸한 한옥의 미학을 찾기 힘들었다. 역사도 문화도 거세된 공간. 좀 심하게 말하면 그곳은 삼삼오오 떼지어 사진기 셔터를 눌러대는 일본 여성, ‘카메라 조시(カメラ女子)’의 놀이터였다. 누가 ‘한옥 르네상스’를 이야기하는가. 한옥의 복권은 아직 멀었다. 김종면 논설위원 jmkim@seoul.co.kr
  • 일제강점기 宮의 굴욕

    일제강점기 宮의 굴욕

    #1. 일제 강점기 일본인 거주지역이었던 남산과 그 주변에는 많은 일본계 사찰이 모여 있었다. 이중 박문사는 이토 히로부미를 기리는 사찰로 일본인 및 친일파 위령제, 태평양전쟁 필승대회 등이 행해진 곳이다. 1932년 경희궁의 정문인 흥화문이 이곳으로 옮겨져 정문으로 사용됐다. 박문사는 경복궁의 선원전과 그 부속건물까지 옮겨와 사찰 건물로 삼았고, 원구단 자리에 있던 석고전까지 해체해 종각으로 사용했다. 흥화문은 1973년 신라호텔에 인수돼 정문으로 활용되다 1988년 경희궁 복원 계획에 따라 현재의 위치로 옮겨졌다. #2. 풍경궁은 1902년 고종이 평양에 건설한 대한제국의 이궁(離宮)이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에 식민 의료기관인 자혜의원으로 변모하면서 훼손되거나 철거됐다. 풍경궁의 정문인 황건문은 건축적 아름다움과 우수성으로 이름 높았는데 1925년 경성 조계사의 요청으로 수레 열한 대에 실려 230㎞를 이동해 산문으로 사용됐다. 황건문은 이후 동국대 정문으로 쓰이다 1971년 철거됐다. 남한에 남아 있던 평양 풍경궁의 유일한 건축 유산이 속절없이 사라진 것이다. #3. 경복궁의 도면인 ‘북궐도형’(1907년 제작 추정)에 나타난 경복궁 내 건물 수는 509동이다. 하지만 광복 후 남은 건물 수는 40동에 불과했다. 일제는 조선물산공진회를 준비하던 1914년 근정전 전면에 있는 흥례문과 회랑 등을 제거했다. 이때 방매된 궁궐 전각 중 상다수가 남산동, 필동, 용산에 있는 일본계 사찰과 요정, 일본인 부호의 저택으로 팔려 나갔다. 경성부 서사헌정의 남산장은 건춘문 내의 비현각을, 남산정 화월별장은 수정전 남쪽의 한 전각을 이건한 것이었다. 조선 왕조와 대한 제국기의 주요 궁궐은 지난 100년간 역사의 격랑 속에서 처참히 붕괴되거나 훼손됐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에 대한 학계의 관심은 그리 크지 않았다. ‘궁궐의 눈물, 백 년의 침묵’(효형출판)은 경복궁, 덕수궁, 창덕궁 등 서울의 주요 궁궐과 평양 풍경궁이 일제 강점기에 어떻게 훼철(毁撤)되었는지를 실증적으로 연구·분석한 결과물이다. 우동선 한국예술종합학교 건축과 교수 등 8명의 전문가가 공동 집필했다. 1부 ‘황권 강화를 위한 근대 조선(대한제국)의 움직임’에선 대한제국과 고종황제가 추진한 조선 변혁의 움직임을 궁궐 건축의 변화상을 중심으로 펼쳐 보인다. 일본, 러시아 등 외세의 영향력 속에서 고종황제는 중국에 대한 사대의 예를 폐기하고, 근대국가로의 진입을 꾀했는데 이러한 시대적 움직임은 경복궁 중건 및 경운궁(덕수궁), 원구단 건설, 궁궐 의례의 변화로 이어졌다. 2부 ‘일제에 의한 조선 궁궐 수난사’에선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까지 조선의 궁궐이 어떻게 훼손되어갔는지를 본격적으로 살핀다. 경복궁, 경희궁, 풍경궁의 굴욕과 더불어 창경궁이 벚나무가 심어진 종합 위락시설 ‘창경원’으로 전락한 과정을 추적한다. 3부 ‘조선의 궁에 들어선 근대건축물’은 경운궁, 창경궁, 경복궁 등지에 지어진 근대건축물의 건설 배경과 건축양식, 쓰임에 대해 파악한다. 특히 경복궁이 일제 식민지 경영의 선전장인 박람회장으로 쓰이면서 맞이한 변화상을 건축양식 측면에서 분석하면서 일제의 국력 과시 욕망과 조선인에 대한 상징 조작 행태를 들여다본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정부예산 대해부] 농산물유통센터 예산 낭비

    농림수산식품부가 최근 몇년 새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 ‘농산물 생산·유통시설 현대화’ 사업이 중복된 사업으로 인해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일반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와 거점농산물산지유통센터(거점APC)는 각각 다른 과에서 수행하는 별도의 사업이지만 실제로는 같은 내용이라는 것이다. 정부는 2004년 한·칠레 FTA가 체결되자,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과수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산지유통을 담당하는 거점APC 사업을 추진했다. 과일농사를 많이 짓는 지역에 규모화·현대화된 유통시설을 짓겠다는 것이다. 2010년까지 1764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25개가량의 거점APC가 들어선다. 거점APC는 지난 1992년부터 시작된 일반APC와 사업의 성격이 유사하다. 거점APC와 일반APC 모두 저온저장고, 선별장, 집하장 등을 갖춘 산지유통센터를 추구한다. 일반APC는 2013년까지 3125억원의 예산을 들일 예정이며 2009년 기준으로 이미 299개가 들어섰다. 거점 APC와 일반APC를 합치면 모두 4889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유사한 형태의 산지유통센터를 표방하고 있지만 담당부서는 유통정책과와 과수화훼과로 나뉘어져 있다. 과수화훼과 관계자는 “거점APC는 과수산업만을 지원한다.”며 “당도 점검 기계가 있을 정도로 최첨단이며 취급 물량 규모가 훨씬 크다.”고 말했다. 가장 큰 문제는 거점APC와 일반APC가 중복된 지역이 많다는 점이다. 경남 거창, 경북 문경·의성·영주, 전남 나주·순천, 충남 예산, 제주 등 8개 지역은 거점APC와 일반APC가 모두 자리한다. 전북 장수의 경우 지역 내에 사과영농조합, 장수·장계농협과 경합 중이며 남제주군도 마찬가지다. .국회예산정책처 경제예산분석팀 서세욱 분석관은 “기능이 비슷하다 보니 오히려 같은 지역에서 경쟁관계에 처할 수 있다.”면서 “일반APC와 거점APC의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3共~유신시대 풍운아 이후락씨 별세

    박정희 시대의 실세 중 실세였던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이 지난달 31일 서울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에서 뇌종양과 노환이 겹쳐 별세했다. 85세. 그는 지난 5월 이 병원에 입원했다. 이 전 부장은 1924년 울산에서 태어나 울산공립농고를 졸업했다. 1946년 군사영어학교를 1기로 졸업해 육군 소위로 임관했다. 육군 정보국 차장과 주미대사관 무관을 거쳤다. 미 중앙정보국(CIA) 연락책도 맡았다. 이 전 부장이 고(故) 박정희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61년의 5·16 군사쿠데타였다. 5·16 주체세력은 미국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당시 CIA와 가까웠던 이 전 부장을 영입했다. 이 전 부장은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의 공보실장으로 발탁됐다. 그는 미국의 지원을 끌어내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 박 전 대통령의 신임을 받았다. 1963년 박정희 최고회의 의장이 대통령에 당선된 뒤 이 전 부장은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기용됐다. 이 전 부장은 박정희 대통령 시대 출범과 함께 권력핵심으로 떠오른 것이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으며 한때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막강한 권력을 누렸다. 박 전 대통령은 1969년 3선(選) 개헌의 후폭풍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 전 부장을 주일대사로 보냈으나 1년 뒤 핵심자리인 중앙정보부장으로 발탁했다. 이 전 부장은 1971년의 대통령선거를 사실상 총지휘했다. 고 김대중(DJ) 전 대통령은 1971년의 대선에서 패배한 뒤 이씨에게 “나는 박정희 후보에게 진 것이 아니라 이 부장에게 졌소.”라는 말을 남겼다. 당시 관권 및 금권 선거를 총지휘한 그를 비꼰 것이다. 이 전 부장은 ‘대한민국 제1세대 대북 밀사’로도 유명하다. 1972년 5월2일 자살용 청산가리 캡슐을 몸에 감추고 3명의 수행원과 함께 채 판문점을 넘었다. 그는 3박4일간의 방북기간 중 김일성 주석(당시 직함은 노동당 총비서)을 두 차례 만나 북측으로부터 자주·평화·민족대단결이라는 ‘7·4 공동성명의 기본 원칙’을 받아 왔다. 북측의 김영주(김일성 주석 동생) 노동당 조직지도부장을 대신해 박성철 제2부총리가 그해 5월29일부터 서울을 답방, 박 전 대통령 및 이 전 부장과 수차례 회담을 가졌다. 그 결과 ‘7·4 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됐다. 그는 공작정치의 대명사라는 말도 듣는다. DJ 납치 사건의 주범으로도 꼽힌다. 1973년 7월 일본 도쿄에서 발생한 DJ 납치사건의 주동자로 지목되면서 박 전 대통령의 신임을 잃었다. 특히 1973년 12월1일 당시 윤필용 수도경비사령관이 사석에서 “박정희의 후계자는 이후락”이라고 발언한 게 파문을 일으켜 중앙정보부장 자리에서 경질됐다. 권좌를 떠난 뒤 신변에 위협을 느낀 이 전 부장은 “조계종 회의에 참석한다.”는 이유로 그해 12월 말 극비의 정보 문서들을 챙겨 영국령 바하마로 출국했다. 사실상 망명이었다. 박 전 대통령은 망명한 이 전 부장이 자신의 치부를 폭로할 것을 우려해 귀국을 종용했다는 설이 정설로 돼 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모든 것을 용서한다.”는 친필 편지를 받고 1974년 2월 귀국했다. 1970년 말 국회의원을 잠시 지내기도 했다. 하지만 1980년 서울의 봄 이후 신군부 세력으로부터 부정축재자로 몰리면서 공직에서 사퇴하고 정치활동을 규제받았다. 1985년 정치활동 규제에서는 풀렸으나 외부행사에 나오지 않으며 사실상 은둔생활을 해 왔다. 이 전 부장은 입원하기 전까지 경기 하남시에 있는 별장에서 칩거하며 조용히 말년을 보냈다. 유족은 이동훈 전 제일화재 회장 등 3남1녀. 빈소는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발인은 2일 오전 8시30분. (02)440-8922.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동해는 우리가 지킨다!”…1함대 부산함을 가다

    “동해는 우리가 지킨다!”…1함대 부산함을 가다

    2000일 동안 아무런 사고 없이 우리 바다를 지켜온 해군 함정이 있다. 바로 동해를 지키는 1함대 11전대 소속 ‘부산함’(FF-959). 이 대기록은 지난 2004년 4월 9일 부터 올해 9월 30일까지 5년에 걸쳐 만들어졌다. 특히 동해의 높은 파도와 계속되는 경비임무 등으로 항상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일선의 전투함이 세워 더욱 뜻깊다. 취재가 늦어진 것도 부산함이 연이은 경비임무와 정비 등으로 바쁜 탓에 일정을 잡기 힘들었기 때문으로, 취재당일에도 다음 임무를 준비하며 함포를 정비하는 승조원들의 바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 “서로를 존중하는 함 승조원의 노력, 그것이 비결” 기록을 달성하는데 있어 함장인 유재만 중령(해사 44기)의 노력을 빼놓긴 힘들다. 비결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먼저 함장을 지내셨던 선배님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겸손한 대답을 앞세운다. 하지만 질문을 계속하자 “나보다는 우리, 부산함은 하나라는 생각을 부하들과 공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서로를 존중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부산함의 승조원들은 단합이 잘되기로 유명하다고 동행한 함대 정훈과장이 귀띔해 줬다. ◆ 참수리 357정의 교훈 “이겨놓고 싸운다” 그렇다고 부산함의 분위기가 풀어져있는 것은 아니다. 유 중령은 “부산함은 최일선의 전투함”으로 “적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전투태세 완비를 최우선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유 중령은 2002년에는 서해 2함대 232 고속정 편대의 지휘관을 맡았었는데, 232 고속정 편대는 제 2 연평해전 당시 북한해군과 교전했던 바로 그 부대다. 비록 해전이 일어나기 4개월 전에 다른 곳으로 발령을 받았지만, 당시 전사한 故 윤영하 소령을 비롯해 참수리 357정의 승조원들과는 한솥밥을 먹던 사이였다. 그래서인지 ‘전투태세 완비’를 강조하는 유 중령의 말에는 강한 힘이 들어가 있었다. ◆ 끊임없는 관심과 노력 1년 넘게 함장으로 근무하면서 사고가 날 뻔 했던 아찔했던 적은 없었는지 묻자 “크게 염려스러웠던 적은 없었다.”면서도 “기상이 안 좋을 때, 멀미를 하는 승조원들을 보며 안전사고가 나진 않을까 하며 걱정했던 적은 있었다.”고 답한다. 그런 걱정을 하다 보니 승조원들의 생활을 좀 더 둘러보게 됐고, 자연스레 불편한 점들이 눈에 들어왔다고. 실제로 침실 한 쪽에는 세면도구 보관함 같은 사소하지만 매우 필요한 장비들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파도가 칠 때마다 쓸려 다니는 세면도구를 보고 직접 지시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 군함에 음악방송과 복권이? 그 외에도 부산함은 승조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한 여러 제도들이 마련되어 있다. 바로 ‘음악방송’과 ‘복권’이다. ‘12시 네 고향’이란 이름의 음악방송은 매일 정오에 신청곡과 함께 사연을 들려준다. 목소리 좋은 전문 아나운서(?)도 있다. 염 문섭 일병은 “밥을 먹다 방송에서 생일을 축하한다는 멘트가 나오면 서로서로 축하해주곤 한다.”며 “덕분에 좀 더 친근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행복을 주는 복권’은 당첨되면 상금 대신 휴가가 주어진다. 주로 바다에 나갔을 때 장교나 직별장(원, 상사)이 칭찬할 만한 대원들에게 수여(?)하게 되는데, 입항할 때 5명을 무작위로 추첨해 바로 휴가를 보내준다고. ◆ 해군차원의 노력도 한 몫 이러한 대기록을 달성하는데 해군차원의 노력도 한 몫 단단히 하고 있다. 해군은 올해 초부터 부산함같은 ‘호위함’(FF) 이하 전 해군함정의 노후 침대를 개조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기존에 사용하던 캔버스 재질의 구형침대는 천이 늘어나는 경우가 많았다. 때문에 누웠을 때 몸을 제대로 받쳐주지 못해 승조원들이 허리 통증을 호소하곤 했다. 해군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바닥을 알루미늄 소재의 금속으로 교체하고 있는데, 현재 약 80%대의 진행률을 보이고 있어 올해 안에 모든 함정의 침실이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또 화장실 개선사업과 함께 조리시설 교체도 완료했다. 특히 조리시설의 경우, 과거 증기를 이용했으나 현재는 전기를 이용해 전기밥솥, 오븐 등이 새로 설치돼 보다 다양하고 맛있는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과거에는 증기를 만들기 위해 끼니때마다 보일러를 가동해야 했으나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어 작전능력 향상에도 일조하고 있다. 부산함은 ‘울산’급 호위함의 8번함으로 만재배수량은 약 2300톤, 길이는 102m에 달하며 하픈 대함미사일과 청상어 대잠어뢰, 각종 함포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 동해 = 서울신문 나우뉴스 최영진 군사전문기자 zerojin2@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최고의 궁정신하를 말한다

    최고의 궁정신하를 말한다

    중국 춘추전국시대. 어느날 제나라의 선왕이 맹자에게 물었다. 중국 고대 은나라의 탕왕이 하나라의 걸왕을 잡아 가두고, 주나라를 세운 무왕이 은나라의 주왕을 쳤다고 하는데 그런 일이 있었느냐고. 맹자는 전해오는 책에 나오는 이야기라고 답했다 선왕이 재차 물었다. 신하가 임금을 해치는 일이 어찌 있을 수 있냐고. 이에 맹자는 “사람다움을 짓밟는 자를 적(賊)이라 하고, 의(義)를 해치는 자를 잔(殘)이라 합니다. 잔적한 자는 일개 사내(一夫)에 불과합니다. 저는 일개 사내인 걸과 주를 처형했다는 이야기는 들어봤어도 임금을 시해했단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습니다.”고 말했다. ●군주론과 쌍벽… 르네상스 시대 최고의 정치 교양서 왕에게 조언하던 맹자를 서양의 중세로 치면, 궁정의 신하로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서양의 중세 사람들은 군주와 신하의 관계를 어떻게 바라봤을까. 또 신하로서 어떤 모습이 이상적인 것이라고 생각했을까. 1507년 3월 이탈리아의 중심부 아펜니노 산맥의 비탈에 자리잡은 우르비노 궁정에서 부도덕한 군주가 있다면 궁정 신하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잠시 이야기가 오간다. 한 궁정 신하는 “자신이 모시는 군주가 사악하고 악의를 품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그 즉시 그곳을 떠나서 악덕한 지도자를 모시는 훌륭한 인물들이 맛보는 쓰라린 고뇌를 겪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어 “전쟁에 처하거나 어려움에 빠져 있을 때는 절대로 지도자를 버려서는 안된다. 그러나 위태로운 상황이 아니라면 궁정 신하는 지도자를 모시는 것을 그만둘 권리와 의무가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군주의 이익과 명예를 높일 수 있는 모든 명령에 복종하되, 군주에게 손해를 입히고 손해를 안겨줄 명령은 따르면 안된다.”고 강조한다. 단테(1265~1321년)의 ‘신곡’(1321년), 보카치오(1313∼1375년)의 ‘데카메론’(1350∼1353년), 마키아벨리(1469∼1527년)의 ‘군주론’(1513년) 등과 함께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저서로 꼽히는 발데사르 카스틸리오네(1478~1529년)의 ‘궁정론’(원제 The Book of the Courtier, 신승미 옮김, 북스토리 펴냄)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출간됐다. 특히 이 책은 ‘군주론’과 쌍벽을 이루는 르네상스 최고의 정치 교양서로 평가받는다. 이탈리아 귀족 가문에서 태어나 평생을 만토바, 우르비노, 밀라노, 로마 등 이탈리아 내 궁정에서 일했던 르네상스 시대 외교관 카스틸리오네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집필해 1528년에 펴냈다. 내용이 딱딱하거나 고리타분하지 않다. 우르비노 궁정을 배경으로 즐거운 저녁 시간을 보내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 공작부인과 귀부인, 궁정 신하들이 완벽한 궁정 신하의 모습 등을 주제로 나흘에 걸쳐 토론하는 상황을 상상한 대화록이다. 신사와 숙녀 10명이 피렌체 교외 별장에서 10일 동안 하루에 한 가지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 내용을 담은 ‘데카메론’을 떠올리게 하는 부분. ‘궁정론’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실존했던 인물들로, 4장으로 나뉘어져 진행되는 대화 속에서 르네상스 시대의 역사와 철학, 사상, 음악, 미술, 생활상, 관습, 농담과 풍자 등을 엿볼 수 있어 흥미롭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궁정신하의 이상형 이상적인 궁정 신하라면 외모와 복장은 어떠해야 하는지 시시콜콜한 부분에서 출발하는 이야기는 지금 시각으로 보면 웃음이 나기도 한다. 고귀해야 하고, 무기에 정통하고, 음악과 회화에 조예가 깊어야 하고, 정치적 협상에 능하고, 언변이 좋아야 하고, 모든 행동에 절제가 있어야 하며 예의 바름과 품격과 우아함도 갖춰야 하고, 겉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과도한 허식은 멀리하고, 모든 것에 중용을 지켜야 한다는 갖가지 의견들이 쏟아진다. 시라쿠사의 디오니시오스 2세를 가르쳤던 플라톤이나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을 가르쳤던 아리스토텔레스가 궁정 신하의 이상형으로 꼽히기도 한다. 요즘 세상과 맞지 않는 이야기도 더러 있지만 곱씹어 새길 부분도 상당하다. 카스틸리오네는 로도비코 다 카노사 백작의 입을 빌려 “올바른 궁정 신하라면 마음속에 하나의 교훈을 필히 간직하고 있었으면 한다. 항상 앞으로 나서기보다는 어려워하거나 자신 없는 태도를 유지하며 자신이 모르는 것을 안다고 착각하지 않도록 스스로를 잘 감시해야 한다.”고 언급한다. 이 책에서 무엇보다 흥미로운 부분은 궁정 신하에 대해 토론하는 과정에 이상적인 군주의 모습이 투영되고 있다는 점이다. 마지막 장에서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오타비아노 프레고소는 “군주가 고귀한 미덕을 깨닫고 잘 활용해서 훌륭하게 통치하도록 만드는 것이 궁정 신하의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전제하며 군주에게 깨우쳐 주고 싶은 교훈은 백성들 가운데 항상 조언을 구할 수 있는 덕이 높고 현명한 신사들을 선택해 주제를 막론하고 망설임 없이 의견을 밝힐 수 있는 권한을 줘야 하고, 지혜롭고 청렴결백한 정치인들을 뽑아 정의를 구현해야 하며, 폭정을 휘둘러서 미움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군주제가 변형된 전제정치, 옵티마테스가 변형돼 소수 권력자들로 구성된 정부, 절대권력이 군중에게 넘어간 정부 등이 올바르지 못한 정부이며 이 가운데 최악은 폭정으로 점철된 전제정치”라면서 “훌륭한 통치자는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백성을 위해서 두려워하는 반면, 전제 폭군은 자신이 다스리는 백성을 두려워한다.”고 말한다. 2만 5000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열심히 일한 당신 남도로 오시지요

    열심히 일한 당신 남도로 오시지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임박하자 이들을 겨냥한 은퇴도시가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전쟁이 끝난 뒤 1955~1963년 사이에 폭발적으로 태어난 712만명은 내년에 일반적인 직장 정년인 만 55세가 되기 시작한다. 여유롭지 못했던 이전 세대에 비해 이들 은퇴자에게는 조금의 노후자금만 확보되면 쾌적하고 건강한 전원생활을 즐기는 게 주요 관심사다. 그래서 레저·문화·체육시설을 갖춘 사계절 휴양형 주거공간이 주목받는다. 이런 점에서 전남도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전남도는 최근 서울 코엑스에서 ‘2009 도시민유치설명회’를 열고 500여명의 초청참석자들부터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내년에는 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수백만㎡·2000가구 이상 규모 전남은 깨끗한 물과 공기, 풍부한 일조량, 수려한 경관, 따뜻한 기온, 싼 생활비 등을 장점으로 내세워 은퇴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땅값은 전국평균의 5분의1 수준이고, 난방비와 생활비는 수도권의 4분의1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은퇴도시는 소규모인 행복마을이나 전원마을과 달리 적어도 2000가구 이상이 들어선다. 전남도는 경관이 빼어나거나 바닷가가 내려다 보이는 내륙형 9곳과 임해형 5곳 등 14곳을 은퇴도시 후보지로 선정했다. 이 가운데 장흥군과 해남군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장흥군은 최근 서울에서 은퇴도시 유치 설명회를 열었다. 군은 5137억원으로 사자산 기슭인 안양면 비동리와 기산리에 서울 여의도 크기인 233만㎡에 2600여가구를 입주시킨 친환경 생태휴양도시를 2014년까지 만든다는 복안이다. 문화·의료·교육 등 도시 기능을 갖춘 자립형 친환경 도시로 조성된다. 사업지구에 대한 토지보상(30%)을 마치고 2011년 상반기에 1차시범단지(90가구)를 착공한다. 해남군은 1조 9000억원을 들여 문내면 용암리 600만㎡에 7800가구 규모로 은퇴도시를 만든다. 땅 소유자가 3.3㎡에 3만원씩 모두 540억원에 ㈜미라비다에 팔기로 매도의향서를 작성했고 12월에 계약서에 서명한다. 문내지구는 내년 9월부터 2013년 10월까지 사업이 마무리된다. 시행자는 가칭 전남은퇴도시개발㈜이다. 초기자본금 100억원은 해남군과 전남개발공사가 10억원씩, 미라비다·미래주거환경개발연구소 등이 나머지를 떠안는다. ●노인병원·골프장·수영장 등 유치 대부분 은퇴자는 국민연금만으로 도시생활이 불가능하다. 전남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가능해 경제성 면에서 다른 지역보다 우위에 있다. 또 은퇴도시는 2000가구 이상의 규모로 만들어져 노인전문병원이나 골프장, 수영장 등 레저시설 유치가 쉽다. 노인주거단지의 전형을 세운다면 전남이 은퇴자 관련산업에서 시장 선점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수도권에서 유사시설이 개발되면 전남지역으로 올 잠재적인 수요층이 잠식될 우려가 크다. 낙후된 지역 이미지 등도 걸림돌이 될 것이란 지적도 있다. ‘전남지역 은퇴도시 조성과 시사점’이란 자료를 낸 김병국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경제조사팀과장은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면 별장 개념의 소형주택 소유가 일반화될 것”이라며 “특화된 의료서비스 제공, 합리적 가격 등이 은퇴도시 성공 요인”이라고 말했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객원칼럼] 남해와 코트다쥐르/김무곤 동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객원칼럼] 남해와 코트다쥐르/김무곤 동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경상남도 남해군. 아름다운 해안과 계단식 논, 방풍림이 펼쳐지는 다도해의 절경이다. 연평균기온 15.2도로 축구국가대표팀의 합숙 훈련지로 유명한 사계절 내내 온화한 축복받은 땅이다. 몇 년 전 프랑스 남부의 휴양지 코트다쥐르를 방문했을 때 남해와 너무도 비슷해서 깜짝 놀랐다. 꾸불꾸불 이어지는 해안선을 돌아서면 한가득 펼쳐지는 쪽빛 바다, 녹색 산과 바다를 경계 없이 날아다니는 갈매기들. 헷갈릴 정도로 닮았다. 그런데 그토록 닮은 풍경의 두 고장에 확실하게 다른 점이 있다. 코트다쥐르는 일 년 내내 외국인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유럽 관광의 메카이고, 남해는 그렇지 않다는 점이다. 박물관, 미술관 같은 문화시설이나 축제, 영화제 같은 볼거리의 차이도 물론 있다. 리조트 호텔이나 아름다운 별장들이 들어서 있어야 할 풍광 좋은 언덕마다 무덤이 들어서 있는 장의(葬儀) 문화 탓만도 아니다. 무엇보다도 남해엔 먹을 것이 없다. 오해 마시라. 외국인이 즐길 음식이 없다는 뜻이다. 지난 15일 이명박 대통령이 주한 외국대사와 국제기구 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막걸리와 한식을 대접했다. 한국음식의 맛과 멋을 대통령 스스로 앞장서서 알린 훌륭한 이벤트였다고 본다. 이에 앞서 지난 5월에는 정부가 민간합동의 한식세계화 추진단을 꾸렸다. 김윤옥 여사가 명예회장으로서 관심을 갖고 직접 챙길 정도라니 든든하다. 그러나 뿌듯하면서도 가슴 한편으로 무언가 허전한 마음이 드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세계인에게 한국음식을 먹으라고 요청하기 전에 우리부터 빗장을 풀어야 하지 않을까. 지난 16일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음식점 안내서’인 프랑스 미슐랭 가이드가 일본의 지방도시인 교토와 오사카의 식당가에 총 189개의 별을 퍼부었다. 최고 등급인 별 3개를 받은 식당도 7곳이나 된다. 생선초밥식당이나 선술집 같은 일본 전통요리식당도 포함되었지만 다수는 서양식 레스토랑이다. 일본만 해도 어느 지방도시나 산골의 관광지를 가더라도 서양음식을 먹을 수 있다. 시골의 조그만 비즈니스호텔에서도 인스턴트가 아닌 제대로 끓인 커피와 홍차를 마실 수 있고, 미국식이나 유럽식 조식을 제공한다. 동남아시아도 마찬가지다. 태국이나 인도네시아의 어느 지방도시에서도 여행객은 ‘보편화된 세계 음식’을 골라 즐길 수 있다. 한식의 세계화도 물론 중요하지만 국내의 음식 세계화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일단 안심하고 먹을 게 있어야 쇼핑이든 비즈니스든 맘 놓고 하지 않겠는가. 그런데도 우리나라 명승지나 관광지에는 토속음식 일색이다. 보이느니 횟집이고 한식집이다. 만약 어떤 외국인이 남해에서 2박 3일을 지내고자 한다면 그는 적어도 6~7번의 식사를 해야 한다. 생선회, 매운탕이야 그곳만큼 맛있는 데가 또 있을까. 인정한다. 그러나 사흘 내내 그것만 계속 먹으라고 한다면 그것은 식사가 아니라 고문(拷問)일 것이다. 남해뿐 아니라 전국의 관광지, 경승지에 외국인이 먹을 음식이 없다. 영어로 된 변변한 메뉴판도 없다. 원두커피 한 잔 마실 곳을 찾기 힘들다. 이래 놓고서 한국음식 맛있으니 먹으라는 건 면목 없는 일이다. 정부와 지자체, 관광공사는 간단한 서양음식 표준 메뉴와 레시피를 개발하여 관광지의 식당과 여관 호텔 등에 권장할 일이다. ‘한식의 세계화’는 국가 품격을 높이는 아주 좋은 기획이다. 이 기획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라도 국내의 ‘음식 세계화’부터 이루어야 할 것이다. 김무곤 동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도시와 산] (29) 전주 고덕산

    [도시와 산] (29) 전주 고덕산

    고덕산(高德山·603.2m)은 ‘천년고도’ 전북 전주시를 지켜온 산이다. 전주시 완산구 동서학동과 대성동, 완주군 구이면과 상관면 등에 걸쳐 있다. 전주시가지의 높은 건물이나 막힘이 없는 곳에서 보면 남쪽으로 우뚝 솟아오른 정상 봉우리가 눈에 들어온다. 시내에서 가깝지만 교통이 약간 불편해 가까우면서 먼 산처럼 느껴진다. 사람 발길이 뜸한 만큼 자연 생태계가 잘 보존돼 있고 남고산성, 관성묘, 남고사 등 문화유적과 명승지가 많아 전주시민들의 애틋한 사랑을 받고 있다. 가을이면 활엽수들이 어우러져 연출하는 단풍이 빼어나고 발목까지 빠지는 낙엽을 밟으며 오르는 산행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고덕산은 덕이 높은 산이란 뜻이다. 삼국유사와 삼국사기에는 고대산(孤大山)으로,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고덕산(高德山) 또는 고달산(高達山)으로 기록돼 시대마다 달랐다. 고달이란 최고에 도달한다는 뜻으로 ‘높다리기’라고도 불렸다. 산의 모습이 우뚝 솟아 있으면서도 날카롭지 않고 기품이 있어 “덕이 높다.”라는 고덕이 어울리지만 유래는 알 수 없다. 높다라기산에서 차음됐다고도 한다. 임진왜란을 비롯해 전란이 닥칠 때마다 고덕산과 그 줄기에 있는 남고산성은 전주를 방어하는 전략적 요충지였고 치열한 전쟁터였다. 고덕산 줄기에는 둘러볼 만한 유적들이 많다. 관성묘는 삼국지에 나오는 관우 장군을 무신으로 받들어 제사를 지내는 곳이다. 관성묘는 고종 32년(1865) 전라도 관찰사 김성근과 남고산성을 책임지던 무관 이신문이 제안해 각 지역 유지들의 도움을 받아 건립했다. 사당 안에는 관우의 상이 있고 양쪽 벽에 ‘삼국지연의’ 내용을 그린 벽화가 있다. 남고진 사적비에는 남고산성의 내력이 담겨 있다. 천경대, 만경대, 억경대 등 각 봉우리에서는 한옥마을을 비롯한 전주시의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만경대에는 고려 말기 충신이자 유학자 정몽주(1337~1392년)가 당시 서울인 개경을 바라보며 지은 시가 지금도 돌벽에 그대로 남아 있다. 정몽주는 조선 태조 이성계(1335~1408년)가 전승 기념으로 전주 오목대에서 큰 잔치를 베풀면서 고려를 엎고 조선을 개국할 뜻을 피력하자 말을 달려 남고산 만경대 올라 기울어가는 고려를 걱정해 이 시를 지은 것으로 전해내려온다. ●문화유적의 보고 남고산성 고덕산에 오르다 보면 남고산성(사적 제294호)을 거치게 된다. 고덕산의 서북쪽 골짜기를 에워싼 포곡형 산성이다. 고덕산 줄기인 남고산(220m) 정상을 중심으로 천경대, 만경대, 억경대로 불리는 봉우리를 둘러 쌓았다. 남고산성은 문화유적의 보고다. 문헌비고(文獻備考)에 따르면 남고산성은 901년 후백제의 견훤(867~935년)이 쌓았다. 이 때문에 견훤산성 또는 고덕산성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견훤은 전주의 동서남북을 제압하기 위해 산성을 쌓고 동서남북에 각각 사찰을 지었다고 전해진다. 남고산성은 폭 3.4m 높이 1.2m, 길이 5.3㎞로 축성됐으나 현재 3㎞ 구간만 밝혀졌다. 전주에서 남원, 순창으로 통하는 교통상 요지를 지키는 역할을 했다. 고려 말에는 왜구의 침입을 받았으나 이곳에서 끝까지 대항했다. 현존하는 성벽은 임진왜란 당시 전주 부윤 이정란이 왜군을 막을 때 쌓았다. 1811년(순조 11년) 관찰사 이상황이 증축, 이듬해 박윤수가 관찰사로 부임해 완공했다. 전주시가 1997년부터 2005년까지 108억원을 들여 성곽길이 2950m 가운데 1546m를 복원했다. 이 산성은 조선 순조 때 수축해 남고진을 두었고 효종 때 설치한 중진영, 숙종 때 쌓은 위봉산성과 함께 전주를 지키는 역할을 담당했다. 산성 안의 남고사 앞쪽에 남장대, 뒤편에 북장대를 두었다. 남장대 아래 계곡에 군기고, 화약고 등이 있었고 산성별장 1명이 22명의 지휘관과 1400명의 군졸을 거느리고 주둔했다. ●사방 탁 트인 조망권 장관 고덕산은 전주시내에서 가장 가까이에 있는 등산코스로 유명하다. 어느 쪽에서 시작하든 3~4시간이면 정상을 밟는다. 남고산성 성벽 위를 걷기도 하지만 정상에 이르는 길에서 모두 만나게 된다. 코스는 크게 세 갈래로 나뉜다. 동서학동 좁은목 약수터 방향, 평화동 흑석골 방향, 전주교육대학 뒤쪽 등이다. 예전에는 약수터를 경유하는 코스를 많이 선택했지만 평화동에 아파트 밀집지역이 형성되면서 학산 쪽에서 오르는 등산객들이 많아졌다. 문화유적탐방을 나서는 등산객들은 아직도 전주교대 뒤쪽길을 선택한다. 어느 코스든 비교적 길이 평탄하고 볼거리가 많아 지루하지 않다. 초입부터 중턱까지 구간은 소나무숲이 우거져 한여름에도 시원한 그늘을 제공해 여성 등산객들이 선호한다. 비교적 경사가 급하지 않던 산행길은 남고산성 북동쪽 성곽 뒤로 올라서면서 급격하게 고도를 높인다. 성곽길을 오르다 보면 왼쪽으로는 전주시가지가 펼쳐지고 오른쪽으로는 고덕산 정상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마지막 정상부근 오름은 만만치 않다. 아마추어 등산가들은 10여분 정도 가쁜 숨을 몰아쉬며 바짝 힘을 써야 정상을 밟을 수 있다. 정상에 올라서면 사방으로 탁 트인 조망이 압권이다. 북서쪽으로는 발 아래 전주시가지가 한눈에 펼쳐지고 익산시까지 내려다보인다. 동쪽으로는 기린봉, 치명자산 너머 진안 마이산이 가물거린다. 남동쪽으로는 아득히 지리산 연봉들이 겹겹이 늘어서 있고 서쪽으로는 모악산의 자태를 살펴볼 수 있다. 고덕산은 최근 들어 가치가 새롭게 조명되면서 등산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적한 산행을 즐기려는 등산객과 문화유적을 탐방하는 가족단위 나들이객이 많아졌다. 남쪽 기슭에는 전원생활을 추구하는 동호인들의 주택단지가 들어섰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남고사도 가보세요 남고사(南固寺)는 전주시민들에게 친근한 사찰이다. 역사적 의미가 큰 남고산성 안에 있는 절로 전주 사람들은 초·중·고 시절 한두 번쯤은 소풍을 간 경험이 있다. 예로부터 해질녘에 들리는 남고사의 종소리를 ‘전주팔경’의 하나로 꼽을 만큼 주변 경관이 수려하다. 전주시내 남쪽에 위치한 작은 사찰로 접근성이 좋아 주민들이 산행할 때 자주 찾는다. 산 아래 주차를 하고 20분 정도 걸어 오르면 도달한다 남고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7교구 본사인 금산사의 말사이다. 고구려에서 백제로 귀화한 보덕의 제자 명덕화상이 668년 창건했다. 보덕이 고덕산 남쪽에 경복사를 창건해 열반종의 근본 도량으로 정했는데, 명덕화상이 남고사를 창건해 그 말사의 자격으로 열반종의 전통을 이어갔던 것으로 추정된다. 창건 때는 남고연국사(南固燕國寺)라고 불렸다. 남고연국사가 남고사로 표기된 것은 견훤이 산성을 쌓고 사고(四固) 사찰을 지은 데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려 때까지는 교종 계통의 사찰이었으나 조선 세종 때 선·교 양종을 통합하면서 정한 48개 사찰에 들어가지 못해 사세가 크게 위축됐다. 임진왜란 이후 선종이 크게 신장되면서 선종계 사찰이 됐다. 1680년(숙종 6년)에 관음전이 들어서고 1881년(고종 18년)에 중건했다. 1981년 대웅전, 1984년 삼성각, 1985년 관음전을 중건했다. 1992년 관음전과 요사가 불에 탔고 1995년 관음전을 인법당으로 복원하고 1996년 목조관음보살상을 모셨다. 현존하는 건물로는 대웅전과 관음전, 삼성각, 사천왕문 등이 있다. 관음전은 1680년 창건돼 1992년 10월7일 불에 탄 것을 1995년 복원했다. 사천왕문에는 다른 절에서처럼 사천왕상을 모시지 않고 사천왕을 그린 탱화만 둔 점이 특이하다. 옛 절터 남고사지는 현재 대웅전 오른쪽 앞 건물자리다. 도 기념물 제72호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전국플러스] 청남대 가을국화 전시회

    충북 청원군 문의면에 위치한 청남대(옛 대통령 전용별장)에서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16일간 가을국화 전시회가 열린다. 청남대 헬기장 주변에서 펼쳐질 전시회에선 화분 3000여개에 심은 대국, 중국, 소국, 현해 등 다양한 국화를 감상할 수 있다. 꽃이 가장 큰 대국의 경우 꽃 한송이의 지름이 15㎝가 넘는다. 국화를 이용해 한반도 지도, 나비, 잠자리, 별 등을 표현한 재미있는 작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100만송이 가을국화 전시회’를 연 청남대는 이번 행사에 전시될 국화 숫자를 크게 늘렸다. 청남대 관리사업소 관계자는 “비닐하우스 7개 동에서 직접 기른 국화들이 전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동명원작 리메이크 ‘퍼니게임’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동명원작 리메이크 ‘퍼니게임’

    1997년의 칸영화제. 오스트리아에서 도착한 ‘퍼니게임’의 충격파는 상상을 넘어섰다. 그리고 한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폭력적인 상황을 묘사한 미카엘 하네케는 이후 유럽 예술영화의 선두주자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영화의 내용은 단순하다. 말쑥한 차림의 두 청년이 호숫가 별장으로 휴가를 떠난 가족을 방문한다. 계란을 달라는 주문으로 발동을 건 게임은 죽음의 올가미가 되어 가족을 옥죄는데, 익숙한 전개방식이 매번 거부당하는 걸 목격하는 관객 또한 게임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여기에 가족을 구하는 영웅 같은 건 없으며, 악당은 목숨을 구걸하는 자에게 추호의 자비도 베풀지 않는다. 하네케가 ‘퍼니게임’의 10주년을 맞아 리메이크를 결정한 데는 작가적 욕심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다르덴 형제’와 함께 21세기의 대표적 작가로 자리매김한 그는 자기 영화의 근간인 ‘퍼니게임’을 좀 더 많은 관객에게 알리고 싶었고, 그러자면 세계의 관객에게 낯익은 배우들과 영어로 된 대사가 필요했다. 그런데 10년 만에 선보인 리메이크는 놀랍게도 원작을 ‘쇼트 바이 쇼트’로 따다 놓았다. 거의 모든 장면이 똑같고, 바뀐 대사를 찾기란 힘들며, 같은 음악에다 휴양지의 배경마저 흡사하다. 마치 하네케는 자신의 원작이 흠잡을 데 없는 작품이라고 천명하는 듯하다. 그렇다면 오리지널 ‘퍼니게임’을 높이 평가했던 관객의 경우 리메이크를 꼭 봐야 할까? 나오미 와츠, 팀 로스, 마이클 피트의 연기와 거장 다리우스 콘쥐의 촬영을 굳이 확인하고 싶다면 모를까, 차이점을 확인하고자 리메이크를 볼 필요는 없다고 본다. 그러나 원작을 보지 않은 관객에게는 대답이 달라진다. 원작이든 리메이크든 ‘퍼니게임’은 꼭 봐야 하는 영화다. 영화가 제공하는 공포와 긴장의 최대치를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장르영화적인 쾌감이 크거니와 이에 더해 관객이 폭력의 무자비한 얼굴을 마주하도록, 스스로의 죄를 자각하도록 만든다(단순히 폭력 묘사에 치중하는 영화들과 ‘퍼니게임’의 차이는 거기에 있다). 자본주의를 사는 사람들은 ‘잘 사는 것’을 최고의 미덕으로 여긴다. ‘퍼니게임’의 주인공은 그러한 자본주의의 A급 수혜자들이다. 고급 요트와 함께 휴양지로 떠나는 차 안에서 남편과 아내가 벌이는 놀이는 우아하다. 유시 비욜링과 베냐미노 질리 같은 옛 성악가들의 이름을 맞춰보려고 살짝 인상을 찡그리는 그들에겐 여유와 격조가 느껴지지만, 기실 그들의 기품이 유지 가능한 바탕은 ‘과다한 소유’다. 생활고에 찌든 사람들이 꿈만 꾸는 삶을 실제로 살면서도 그들은 자신의 삶이 착취의 이면이라는 걸 깨닫지 못한다. 전근대사회에서 귀족은 자신의 지위를 당연시했다. 민중이 혁명이라는 이름으로 천박한 신분제와 턱없는 유산을 타파한 지 몇 세기, 지구를 뒤덮은 자본주의의 물결은 새로운 귀족계급을 빚어냈다. 하네케는 지나치게 가진 자, 끝없이 욕심을 부리는 자, 남의 것을 탐하는 자들에게 원죄를 언도한다. ‘퍼니게임’의 주인공 가족이 두려움에 떠는 건 사이코패스에 가까운 두 악당에게 영혼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짜 공포는 따로 있으니, 마음속에 영혼이 없기는 그들 가족도 마찬가지였다는 거다. ‘퍼니게임’이 형을 집행하는 것처럼 보이는 건 그래서다. 원제 ‘Funny Game U.S.’, 감독 미카엘 하네케, 8일 개봉. <영화평론가>
  • 회사돈 1800억 빼돌려 주식·도박 탕진

    법정관리 중인 회사자금 1800여억원을 빼돌려 달아난 동아건설 자금담당 부장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은행 직원과 짜고 위조문서를 이용해 거액의 회사 공금을 빼돌린 박모(48)씨와 범행을 도운 하나은행 전 직원 김모(50)씨를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은 횡령한 회사돈을 숨긴 박씨의 부인 송모(46)씨를 범죄수익은닉 혐의로 구속하고 박씨의 도피를 도운 권모(32)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박씨는 2001년 주식과 경마로 큰 손실을 보자 회사공금을 빼돌리기로 마음먹었다. 가장 먼저 하자보수보증금에 손을 댔다. 건설사가 공사대금의 10%를 건설공제조합의 질권설정을 받아 은행에 예치하는 돈이다. 박씨는 미리 법인 인감을 찍어둔 예금청구서를 위조하는 방식으로 2004년 9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24차례 걸쳐 477억여원을 빼돌렸다. 또 그는 자금부장이라는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지난해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회사 운영자금 계좌에서 24차례 걸쳐 523억여원을 인출했다. 박씨는 빼돌린 돈 가운데 900여억원을 주식투자, 도박, 경마를 하거나 서울, 경기 일대의 별장과 외제 승용차를 사는 데 탕진하는 등 호화생활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나머지 900여억원은 횡령액을 돌려 막는 데 사용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스위스 “폴란스키 석방 불가”

    스위스 법무부가 32년 전 미국에서 미성년자와 불법적으로 성관계를 가진 혐의로 자국에서 체포된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석방에 반대하고 나섰다.AP·AFP통신에 따르면 폴코 갈리 스위스 법무부 대변인은 “어제(5일) 연방형사법원에 보석을 포함한 어떠한 형태로든 폴란스키를 풀어주지 말 것을 공식요청했다.”고 6일 말했다.갈리 대변인은 석방은 물론 보석이나 가택연금 등을 허락할 경우 도주할 위험이 매우 크다는 점을 강조하며 “법무부는 (석방 불가) 입장을 고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폴란스키 감독은 취리히영화제에서 공로상을 받기 위해 지난달 26일 스위스 취리히공항에 도착한 직후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1977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13세 소녀와 성관계를 가진 혐의로 기소됐다. 하지만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던 도중 프랑스로 도피, 최근까지 사실상 망명 생활을 해왔다. 이에 폴란스키 변호인단은 같은 달 29일 법원에 석방 요구서를 제출했다. 변호인 측은 보석 석방 외에 폴란스키가 스위스에 소유한 별장에 가택연금하는 조치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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