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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숲에서 닫힌 마음 활짝

    서울복지재단은 한국녹색문화재단과 함께 10월말까지 청태산 휴양림과 국립수목원에서 8차례에 걸쳐 소외계층을 위한 ‘나눔의 숲’ 행사를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한 부모 가정, 탈북 가정, 외국인 노동자, 가출 청소년 등 400여명이 참여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숲 해설가와 함께하는 숲 체험 ▲나뭇가지·열매 등을 활용한 공작물 만들기 ▲별자리 탐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4∼5일 강원도 횡성군 청태산 휴양림에서 열리는 첫 행사에는 저소득층 모자가정과 가출 청소년 60여명이 참가한다.▲감자 캐기 ▲숲속 앵무새 관찰 ▲나뭇잎을 이용한 티셔츠 만들기 ▲밤소리 듣기 등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박미석 재단 대표이사는 “가족 간 유대감을 강화하고 청소년의 닫힌 마음을 여는 데 숲 활동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환경·생명] 진돗개 놀라운 귀소본능 단서 찾았다

    [환경·생명] 진돗개 놀라운 귀소본능 단서 찾았다

    동물들의 신비로운 귀소(歸巢) 본능은 어떻게 작동하는 것일까. 수백∼수천㎞를 걷거나 날아서 제 살던 곳으로 돌아갈 수 있는 회귀능력이 어디에 근원을 두고 있는지는, 국내외 생물학계의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이다. 태양의 각도나 별자리·지형지물 등을 이용한다거나, 지구의 자기장 혹은 사람들에겐 들리지 않는 저음파를 감각적으로 활용한다는 등 제각기 다른 연구결과들만 제시되고 있을 뿐이다. ●귀소본능 연구 제각각 이 가운데 가장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은 지구 자기장을 활용하는 능력에 있다는 것이다.‘지빠귀 나이팅게일’이란 철새가 북유럽에서 아프리카 중남부까지 1500여㎞나 날아갈 수 있는 것은 “남북으로 흐르는 자기력선을 감지해 이용할 수 있는 생체 시스템을 자기 몸안에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는 식이다. 카리브 해의 바닷가재 역시 지구의 자기장을 감지한 뒤 수십㎞ 떨어진 자기집을 찾아간다는 등의 연구논문이 과학전문지(誌) 네이처에 실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 역시 보편적 진실은 아니다. 다른 각도에서 진행한 연구결과도 마찬가지로 제시됐기 때문이다. 비둘기의 귀소본능을 조사한 영국 옥스퍼드 대학 연구팀은 2004년 “지구 자기장이나 태양의 위치로 방향을 파악하기보다는 사람이 만든 길을 기억해 뒀다가 집을 찾아가는 것으로 조사됐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연구팀은 당시 비둘기에 소형 카메라를 부착하고 인공위성으로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장비 등을 이용해 이동경로를 조사했는데,“비둘기들이 일직선으로 날아갈 수 있는 지름길이 있는데도 교차로를 따라도는 등 우회로를 이용하거나, 특정 건물을 보고 방향을 잡는다.”는 등의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야생동물의 놀라운 회귀능력은 국내에서도 여러 번 관찰됐었다. 지리산 반달가슴곰 ‘장군’이와 ‘반돌’이는 수년 전 야생에 방사됐을 때 본능적인 귀소성을 여실히 보여줬다. 지리산 속에 놓인 양봉 꿀통을 수없이 털던 이들 반달곰은 직선거리로 최고 16㎞ 떨어진 장소로 네 차례나 옮겨졌었다. 하지만 한 차례를 제외하고는 모두 원래의 지점으로 번듯이 되돌아와 다시 꿀을 털곤 했다. 반달곰관리팀은 당시 “곰을 마취시켜 차에 실은 뒤 바깥 풍경을 볼 수 없도록 한 상태에서 이동했는데 어떻게 돌아왔는지 놀라울 따름”이라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지난해 2월엔 본래의 서식처에서 교통사고로 뇌를 다친 지리산 야생 삵이 30㎞ 떨어진 곳에서 치료받은 후 보름여 만에 제 살던 곳을 정확하게 되찾아간 사실이 서울대 로드킬조사팀의 위성추적시스템을 통해 확인되기도 했다.<서울신문 2005년 2월28일자 1면 참조>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가장 큰 화제를 모은 건 ‘돌아온 백구’ 진돗개다.1995년 진도에서 대전지역으로 팔려간 이후 7개월 동안 무려 300㎞를 헤매다 천신만고 끝에 제집으로 되돌아왔다. 진도 돈지마을은 수년 전 백구의 동상을 만들어 아직도 이를 기념하고 있다. ●처음 이뤄진 진돗개 행동연구 진돗개(천연기념물 53호)의 귀소본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어떤 감각을 활용해서 제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는지는 다른 야생동물의 사례처럼 여전히 미지수이다. 하지만 이런 귀소성의 연유를 유추해 볼 수 있는 의미있는 단서 하나가 국내 연구팀에 의해 밝혀졌다. 경희대 동물생태학연구실 유정칠 교수(생물학)팀은 23일 진돗개가 다른 품종에 비해 훨씬 우수한 귀소본능과 강한 영역방어 본능을 갖추고 있는 것은 “오줌이나 배변으로 빈번하게 자기 영역을 표시하는 행동에 힘입었을 것”이란 요지의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유 교수팀은 지난해 5월부터 1년 동안 진돗개 한 쌍을 사육하며 야외에서의 오줌·배변·땅긁기·구르기 등 각종 냄새행동 패턴을 기록해 왔다. 이 가운데 오줌 속에 섞인 독특한 페로몬을 통해 자신의 위치나 영역 등을 표시하는 행동은 개 과(科)동물의 전형적인 냄새표시 행동으로 알려져 있다. 조사 결과, 진돗개의 오줌표시 행동은 야생동물보다 훨씬 더 습성화된 것으로 관찰됐다. 한 차례에 한 시간씩 진행한 야외 관찰조사에서 수컷 진돗개는 모두 695번, 암컷은 85번의 오줌표시 행동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컷은 시간당 18.8차례, 암컷은 2.5차례꼴이다. 이는 그동안 국제학계에 보고된 연구조사 결과를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야생화한 암캐·수캐에 대한 연구에서는 시간당 0.1차례(암컷)와 0.3차례(수컷)에 불과했고, 야생 코요테 무리를 이끄는 우두머리 코요테의 오줌표시 행동도 시간당 5.1차례인 것으로 보고됐었다. 진돗개 수컷의 경우 야생 코요테보다 네 배 가까이 빈번하게 영역표시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 유 교수팀은 “예로부터 진돗개가 영역방어 본능이 강하고 귀소본능이 우수하다고 알려져 왔지만 지금까지 이를 실제적으로 관찰한 동물행동학적 연구는 없었다.”면서 “진돗개의 빈번한 오줌표시 행동은 이런 본능을 설명하고, 뒷받침해 주는 자료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실의 박소라 연구원은 “자기의 냄새를 빈번하게 남김으로써 원래 살던 곳에서 멀어졌을 때 다른 품종보다 더욱 쉽게 본래 장소로 되돌아 올 수 있게 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진돗개의 다른 행동 패턴도 밝혀냈다.▲성(性) 성숙기 이후의 오줌표시 행동이 강아지 때보다 다섯 배가량 많으며 ▲수컷은 성장하면서 오줌표시 자세를 달리하는 반면 암컷은 생후 13개월에 이르기까지 앉아서 누는 자세만 고수하고 ▲발바닥의 향기샘에서 나는 냄새를 땅에 묻히는 땅긁기 행동이 수컷에서만 나타났다는 점 등이다. 박 연구원은 “진돗개가 최근 세계애견연맹이나 유수한 국제애견클럽에 이름을 올리는 등 국제적으로도 널리 알려지고 있다.”면서 “이번 연구는 우리의 고유한 동물자원인 진돗개의 동물행동학적 특성을 연구하는 기초자료로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 교수팀은 이런 연구내용을 다음달 17일 서울 한양대에서 열리는 한국생물과학협회 학술대회에서 ‘한국 고유품종 진돗개의 냄새행동 표시’라는 논문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서울 도심서 숲속여행

    서울 도심서 숲속여행

    서울의 도심에서도 얼마든지 야생화와 곤충, 조류 등 때묻지 않은 자연을 만날 수 있다. 서울시와 각 자치구에서 운영하는 ‘숲속여행’ 프로그램은 17곳의 서울 근교산에서 자연을 배우고 즐길 수 있도록 짜여졌다. 가족끼리 아무 때나 다녀와도 좋지만 매주 일요일에는 숲해설가가 동행하는 무료 산행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어른들은 자연을 배우며 심신을 재충전하고, 여름방학을 맞은 아이들은 자연탐방의 기회가 된다. 코끝을 간지르는 싱그러운 숲 향기가 한여름 무더위를 날려주는 숲속여행을 떠나 보자. 글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사진 최해국기자 seaworld@seoul.co.kr ■ 숲속여행(上) “이름없고 볼품없는 숲속 사물 하나하나도 자신의 가치를 다하기 위해 우리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하며 살아간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즐겁고 마음편한 시간이 됐다는 점만으로도 오늘 하루가 충분히 기억될 것입니다.”(청계산에 다녀온 박태운씨 가족) “오늘 친구 다섯명과 숲속여행을 갔다. 지렁이도 보고, 개미도 잡았다. 왕개미는 너무 커서 징그러웠고, 지렁이는 긴 것도 많았다. 간식도 먹고, 나비도 보았고, 게임도 해서 즐거웠다.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너무나 듣기 좋았다. 숲속 여행은 너무나 재미있다.”(오패산에 다녀온 초등학생 홍성흔군의 일기) 싱그러운 숲 향기가 한여름 무더위를 식혀 주는 ‘숲속여행’이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숲속여행 홈페이지(san.seoul.go.kr)에는 참가자들의 즐거움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숲속여행은 온 가족이 함께 서울 근교산에서 즐기는 자연탐방 프로그램. 맑은 공기속에서 자연을 배우며 심신을 재충전할 수 있다. 지난 2000년 시작된 숲속여행은 지난해 11곳에서 올해는 강동구 일자산과 양천구 신정산 등이 추가돼 17곳으로 늘어났다. 전문 숲 해설가의 안내에 따라 탐방코스를 걸으며 2시간 동안 숲속의 나무와 야생화, 조류, 곤충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고, 궁금증에 대해 질문할 수 있다. 일반 등산과 달리 탐방코스가 2∼3㎞로 짧은데다 코스가 완만해 가족 나들이에 제격이다. 숲속여행은 인터넷 홈페이지 또는 각 자치구 공원녹지과로 예약해야 한다. 산마다 1·3주 또는 2·4주 등 격주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프로그램은 11월까지 운영된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참가자들은 필기도구와 간식, 물통, 카메라, 구급약 등 개인 장비를 준비하면 된다. 숲속여행을 진행하는 곳은 강남지역은 신정산과 호암산, 관악산, 청계산, 대모산, 일자산, 서울대공원 등 7곳이며, 강북지역은 앵봉산, 안산, 인왕산, 남산, 개운산, 오패산, 초안산, 아차산, 봉화산, 수락산 등 10곳이다. 서울인에서는 2회에 걸쳐 강남·강북지역으로 나눠 각 산의 숲속여행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글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지도 서울시 푸른도시국 제공 ■ 일자산서울 동쪽 끝에 위치한 일자산(一字山)은 ‘서울에 이런 산도 있었나.’ 할 정도로 시민들에게 생소하다. 그러나 강동구 둔촌동과 경기도 하남시 초이동의 경계선을 이루는 산이라면 한번쯤 본 듯도 하다. 일자산은 해발 125m의 낮은 산으로 정상부가 거의 기복이 없이 ‘일자’(一字)처럼 생겨 일자산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서울의 가장 동쪽 끝에 있는 탓에 서울에서 가장 먼저 해맞이를 할 수 있다. 정상에 해맞이 광장이 조성돼 있다. 강동대로 감북동에서 시작된 산줄기는 천호대로에서 성삼봉으로 이어진다. ●탐방코스 탐방은 서울보훈병원 뒤편에 있는 보성사에서 출발해 참나무와 밤나무림, 둔촌동(遁村洞)이라는 이름을 낳게 한 둔촌 이집 선생의 둔굴을 만날 수있다.8월부터는 ‘허브공원’(7월말 준공)도 관람할 수 있다. 둔굴은 이집 선생이 은거했던 동굴로 신돈의 박해를 피해 일시 은거하던 곳이다. 코스는 총 연장 2㎞로 약 3시간 정도 소요된다.1·3주 일요일 탐방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회차별로 45명 선착순 마감한다. ●주변 볼거리 내달 개장하는 허브공원은 당귀, 삼 등 토종 자생초 150여종과 라벤더, 로즈마리 등 외국산 30여종 등 640평 규모의 ‘허브원’과 별자리를 형상화한 조명등, 달맞이 광장과 암석정원, 해맞이 광장과 일출과 보름달을 감상할 수 있는 관천대 등이 있다. 또 배드민턴장 12면(실내 6면, 실외 6면), 실내 체육관,X게임장, 허브 공원 등이 있다. 인근에 자연생태계의 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는 길동생태공원과 길동생태문화센터 등이 있다. 생태공원에는 관찰데크와 저수지, 조류관찰대, 자연탐방로 등이 마련돼 있다. ●가는길 지하철 5호선 길동역이나 둔촌역에서 내려 도보로 2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버스는 간선버스 341번과 370번,300번, 광역버스 9301번이 길동생태공원 앞에 선다. 탐방신청 및 문의는 강동구청 공원녹지과(480-1395). ■ 호암산 서울의 남쪽에 위치한 호암산(虎岩山)은 관악산에서 이어진 삼성산의 지맥이다. 해발 393m로 호랑이가 한양을 바라보는 형상을 닮았다고 해 이렇게 불린다. 태조가 조선을 세우고 궁궐을 지을 때 일이 쉽게 진척되지 않아 고민하던 중 꿈에 노인이 나타나 “호랑이 머리를 한 산봉우리가 한양을 굽어보고 있다. 호랑이는 꼬리를 밟으면 꼼짝 못하는 짐승이니 꼬리 부분에 절(호압사)을 지으면 만사가 순조로울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 온다. 등산로가 가파르지 않고 쉽게 오를 수 있으며, 정상에 바라보는 서울시내 풍경과 서남쪽의 전경이 빼어나다. ●탐방코스 탐방은 시흥 5동 시흥계곡 입구 녹지관리초소 앞에서 시작돼 옹달샘 약수터에서 끝난다. 전문 숲 해설가가 산의 역사와 문화 및 자연생태를 설명하며, 확대경과 청진기를 이용해 수목을 관찰할 수 있다. 프로그램은 2·4주 일요일 오전 10시 운영하며, 탐방코스는 총 연장 2㎞로 2시간 정도 소요된다.50∼60명 선착순 모집한다.7월 넷째주는 ‘물속곤충 관찰’,8월 둘째주는 ‘숲속의 청소부’,8월 넷째주는 ‘숲속의 토양’ 등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주변 볼거리 중턱에 있는 호압사는 조선 태조 2년(1393년) 경복궁 축조와 관련된 호랑이 형상인 관악산의 살기를 누르기 위해 만들어졌다. 산 정상에 있는 한우물과 제 2우물터는 통일신라시대 축조된 것으로 물이 항상 맑은 상태로 고여 있어 신비로움을 더해 준다. 이 밖에 통일신라 문무왕 12년에 나당전쟁을 위해 축성한 호암산성터와 경복궁 해태와 마주보고 있는 석구상(일명 해태상), 칼처럼 뾰족한 바위인 ‘칼바위’ 등이 있다. ●가는길 지하철 1호선 시흥역 1번 출구에서 마을버스(금천 01)를 타고 은행나무 앞에서 내려 별장길을 따라 10분 정도 걸으면 된다. 버스는 150번,570번,5618번,5623∼6번으로 한양아파트 앞에서 내리면 된다. 신청 및 문의는 금천구청 공원녹지과(890-2395)이며, 당일 문의는 녹지초소(890-2547)로 하면 된다. ■ 신정산 서울의 서쪽 끝에 있는 신정산(新亭山)은 높이 85m의 야트막한 야산이지만 역사를 간직한 산이다. 기원전 18년 건국된 한성백제 초기에 한강변에서 바다로 나갈 때 지름길로 이용하던 정랑고개와 토성터가 남아 있다. 토성터에서는 삼국시대 유물이 출토되기도 했다. 신정산이라는 이름은 인근에 있는 자연마을인 ‘신기’와 ‘은행정’의 첫자와 끝자를 따 신정리(현재 양천구 신정동)로 불렸던 데서 유래됐다. 현재는 계남공원으로 불리기도 한다. ●탐방코스 양천구 신정동 신정배드민턴장에서 시작된다. 여기에서 아카시아 숲길과 침엽수림 숲길, 참나무숲길, 정자마당으로 내려온다. 숲에서 살고 있는 나무들의 생리와 특성, 나무에 공생하는 동·식물 관찰, 곤충관찰, 산나물 구별 및 채집 등을 배운다. 또 정상에 있는 정자마당에서는 망원경으로 김포공항 일대를 돌아볼 수 있다. 탐방코스는 총 연장 2㎞로 2시간 정도 소요된다.2·4주 일요일 탐방프로그램을 운영된다. 독립운동가인 고하(古下) 송진우 선생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주변 볼거리 신정산에는 ‘우렁바위’가 있는데 이 바위의 이름은 ‘바위가 울었다.’하여 붙여졌다. 이 바위는 길마(안장)처럼 생겼다고 해서 길마바위로도 불린다. 장군정은 나라에서 말을 키우며 말타기와 전술적인 훈련을 하던 곳이다. 정랑고개는 정릉, 정랑, 정년 등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이 길은 옛날 도심에서 인천까지 걸어가는 지름길이었다. 계남공원에는 다목적운동장과 자연학습관찰로, 야외무대, 조깅트랙, 약수터와 소동물원이 있다. ●가는길 신정산은 신정로 신트리아파트 4단지 앞으로 6614번과 6620번,6623번,6716번 버스를 타고 정랑고개에 내리면 된다. 신청과 문의는 양천구청 공원녹지과(2260-3398). ■ 대모산 대모산(大母山)은 생김새가 마치 늙은 할미같이 생겼다고 해서 ‘할미산’또는 ‘고모산’으로 불리다가 조선 태종의 헌릉이 자리하면서 어명에 의해 ‘대모산’으로 불리게 됐다. 해발 293m 국수봉으로 불리던 산으로 구룡산과 더불어 일원동 계곡쪽에서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뒤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산에는 불국사(약사절)를 비롯해 수질 좋은 약수터가 있고, 입구 쪽에 각종 희귀 나무들을 심어 놓은 자연학습장이 있어 야외교육장과 산책로로 주민들의 사랑받고 있다. 정상에 오르면 올림픽 주경기장과 한강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탐방코스 탐방은 자연학습장 아래 배드민턴장에서 시작한다. 여기서 대모산의 역사와 문화소개를 들은 뒤 탐방에 들어가 야생화 관찰과 암석에 대한 이야기, 오동나무·잣나무의 생태를 관찰한다. 또 청진기로 나무소리 들어보기와 나무의 나이테 관찰을 비롯해 다릅, 노린재, 노간주, 산사 등의 나무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실로암 약수터는 가족 사진촬영의 명소다. 코스는 총 연장 2㎞로 약 2시간 정도 소요된다.1·3주 일요일 탐방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주변 볼거리 남쪽 산기슭에는 헌인릉이 있어 둘러 볼 만하다. 헌인릉은 조선 제3대 태종과 그 왕비의 능침인 헌릉과 제 23대 순조와 그 왕비의 능침인 인릉이 합쳐 부르는 이름이다. 기슭에는 불국사(약사절)가 있는데 고려 공민왕 2년(1352년)에 진정국사가 창건하고 불국사라 불렀는데 고종 17년(1880년) 네번째로 이곳에 옮겨 지은 것이다. 약사여래불이 모셔져 있는 약사전이 있어 약사절로 불린다. 정상에는 독도 모형이 우뚝 솟아 있으며, 인근에 낙귀사와 개포근린공원, 돌산공원 등이 있다. ●가는길 지하철 3호선 일원역 5번 출구에서 나와 강남공고를 지나면 만난다. 문의는 강남구청 공원녹지과(2104-1918). ■ 청계산 청계산(淸溪山)은 풍수 지리에 의하면 서울의 동쪽(왼쪽)을 지켜주는 명산이다. 그래서 청계산을 좌청룡, 관악산을 우백호로 해 ‘과천읍지’(1899년)에는 ‘청룡산’이라 불렀다. 청계산은 해발 618m로 산세가 수려하고 산에서 맑은 물이 흘러 내려 청계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서울과 성남시, 과천시, 의왕시에 걸쳐 있는 산으로 다양한 등산코스를 가지고 있다. 북동쪽 기슭은 선사시대의 유적인 고인돌이 산재하며, 고려 멸망후 이색, 길재, 조윤 등 고려의 유신이 은거했던 곳이다. 주봉인 망경대는 고려가 망한 뒤 고려 유신 조윤이 청계산 정상에서 송도를 바라보며 세월의 허망함을 달랬다는데서 유래됐다. 조선 말기에는 추사 김정희가 긴 유배생활에서 돌아와 부친의 여막을 지키며 살았던 곳이기도 하다. ●탐방코스 탐방은 청계산 등산코스 중 한 곳인 서초구 원지동 청계골 입구에서 시작된다. 개울돌다리에서 청계산의 역사와 문화를 배운 뒤 참나무숲과 소나무숲을 거치면서 숲의 천이과정 등을 관찰한다. 또 경작지(밭)에서는 호박꽃의 암수 구분과 곤충관찰을 하며, 소나무와 잣나무 구분법, 식물에서 얻은 염료 등을 배울 수 있다.1·3주 일요일 탐방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탐방코스는 총 연장 2㎞로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주변 볼거리 대표적인 사찰인 청계사는 의왕시에 위치한 절로 신라 때 창건돼 고려 충렬왕 때 조인규가 중창했다. 망경대는 삼라만상을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고려 충신 조윤과 관련이 있다. 정부시설이 있어 등산은 불가능하다. 수종폭포는 과천에서 바라볼 때 해뜨는 동쪽에 있다고 해 동폭포로도 불린다. 이 밖에 원지동에 위치한 천개사와 국립현대미술관 등도 둘러볼 만하다. ●가는길 강남역과 양재역에서 4312번을 타고 청계골 입구에 내리면 된다. 문의는 서초구청 공원녹지과(570-6395). ■ 관악산 관악산(冠岳山)은 따로 설명이 필요없을 만큼 유명한 서울의 대표적인 명산이다. 관악구와 금천구, 안양시, 과천시에 걸쳐 서울 분지를 둘러싸고 있다. 해발 629m로 최고봉은 연주봉이며, 서쪽으로는 삼성산, 남쪽으로는 청계산을 거쳐 수원의 광교산과 닿아 있다. 관악산은 본래 불꽃 모양을 한 ‘화산(火山)´으로 불렸는데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면서 도성의 화재를 막기 위해 경복궁 앞에 해태를 놓았다는 유명한 이야기가 전해진다. 빼어난 수십개의 봉우리와 바위들이 많고 오래된 나무와 온갖 풀이 바위와 어우러져 철따라 변하는 모습이 마치 금강산과 같다 하여 소금강 또는 서금강으로도 불린다. ●탐방코스 관악구 봉천동 낙성대공원에서 시작해 안국사 주변 숲을 도는 것으로 이뤄졌다. 강감찬동상 앞에서 관악산과 낙성대의 유래, 강감찬 장군 이야기를 들으며 재미있게 출발한다. 이어 연못에 이르러 수생식물을 관찰하고, 안국사에서 경내의 예절을 배운다. 소나무군락지와 참나무, 사시나무, 전나무, 버즘나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코스는 총 연장 3㎞로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주변 볼거리 고려 강감찬 장군의 생가터인 낙성대와 사당 안국사,3층 석탑이 있다. 매년 10월에는 장군을 추모하는 인헌제가 열린다. 연주암은 신라 때 의상대사가 창건, 소실된 것으로 조선 태조 4년(1396년)에 재건했다. 효령대군 초상화가 모셔져 있다. 불성사는 신라 문성왕 15년(673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했으며,6·25때 소실돼 재건했다. 시흥향교는 최치원을 비롯한 우리나라 18성현과 공자를 위시한 중국 5성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 ●가는길 지하철 2호선 낙성대역 4번출구에서 낙성대 공원 버스 541∼3번,5524번,461번,641번을 타면 된다. 문의는 관악구청 공원녹지과(880-3898). ■ 서울대공원 천혜의 자연 속에 펼쳐진 서울대공원은 동물원과 식물원, 테마가든, 서울랜드 등을 갖춘 최고의 주말 나들이 명소다. 삼림욕장과 자연캠프장에서는 싱그러운 숲의 향기를 맡으며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과천시 막계동에 있지만 서울시 소유로 1984년 문을 열었다. 동물원에는 포유류와 조류, 파충류, 어류 등 349종 3379수의 동물이 76개 사육사에서 사육되고 있다. 식물원에는 관엽식물, 다엽식물, 다육식물 등 1262종 3만 1019본의 식물이 있다. ●탐방코스 탐방코스가 마련돼 동물원내 산림전시관에서 시작한다. 산림전시관에서 청계산의 유래와 대공원 이야기 등을 재미있게 설명 들은 뒤 소나무 숲을 방문, 삼림욕의 효능과 나무에 얽힌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식물원 샛길에서는 숲의 향기와 자연의 숨소리, 숲속 생물들의 생태관찰 등을 체험한 뒤 식물원 자율관람으로 마무리한다. 코스는 총 연장 1.5㎞로 2시간 정도 소요되며 매주 토·일요일 오전 10∼12시 운영된다. 정원은 150명으로 선착순 모집한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면 동식물원 입장권을 구입해야 한다. 어른 3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000원이다. ●주변 볼거리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볼거리, 즐길거리가 다양하다. 동·식물원을 비롯해 서울랜드, 과천경마공원, 국립현대미술관, 과천향교 등이 있다. 과천경마공원은 한국마사회가 운영하는 경마장과 공원, 마사박물관, 승마훈련원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국립현대 미술관은 1986년 국제적 규모와 시설을 갖추고 있다. 7월19일부터 8월19일까지 매주 수·금·토요일에 한여름밤 동물원 대탐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교육은 오후 6시부터 9시까지로 하루 150명이며, 교육비는 1인당 5000원이다. ●가는길 지하철 4호선 대공원역 2번출구와 분수광장을 지나 산림전시관 앞으로 가면 된다. 문의는 서울대공원 식물과(500-7622).
  • [문화캘린더]

    ●동작구 제11회 여성 주간을 맞아 오는 11일 오후 3시30분 여성단체 및 여성 등 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문화공연 ‘아줌마 닷 컴’을 한다. 아줌마 닷 컴은 여고 동창생 3명이 10년 만에 다시 만나 소녀에서 여성으로 그리고 아줌마로 살아가는 세상사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연극이다. 주로 80년대 주옥같은 음악이 배경음악으로 나와 30∼50대 여성이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다. 공연 1시간 전부터 선착순으로 입장이 가능하다. 극단 오렌지의 공연으로 배우 서정화와 이경성 등이 출연한다. ●강서구 어린이를 위한 연극 ‘똥벼락’을 개화동 강서아동복지센터에서 8일 오후 1시에 공연한다. 이 연극은 서울문화재단의 ‘찾아가는 문화공연’행사로 민들레 극단이 공연한다.‘똥벼락’은 똥과 도깨비라는 전래동화의 소재로 이뤄진 그림동화이다. 돌쇠네는 30년 동안 김 부자네 집에서 일하고 겨우 돌밭을 받았는데 돌쇠는 밭을 기름지게 하기 위해 밖에서 똥을 쌀 일이 있어도 집에 오고 이곳저곳에서 똥을 주워오는 등 온갖 똥을 모은다. 그의 부지런함과 정성에 탄복한 도깨비는 김부자네 똥을 모아 선물로 준다. 결국 돌쇠네 돌밭에 곡식이 주렁주렁 열렸다. 하지만 우연히 밭에서 금반지를 발견한 돌쇠네가 이를 김부자에게 갇다주자 김부자는 가져간 똥을 돌려주든가 곡식을 내놓으라고 엄포를 한다. 이에 돌쇠네 아버지가 도깨비에게 요청을 한다. 150명에 한정해 선착순으로 전화로 접수한다. 무료공연이다.(02)2662-3845. ●동대문 시설관리공단은 여름방학을 맞은 어린이를 위해 다음달 3∼4일,18∼19일 2차례에 걸쳐 강원도 평창 봉평면 휘닉스파크에서 ‘어린이 참사랑 여름캠프’를 열고 초등학교 2∼6학년을 대상으로 참여자 100명을 오는 22일까지 모집한다. 캠프 프로그램은 별자리 관측과 어린이 래프팅, 곤돌라 탑승, 터비썰매, 캠프파이어 등 다양하다. 참가비는 5만 8000원. 희망자는 이문체육문화센터에 접수하면 된다.02)963-0534∼7 ●관악구 서울미술고등학교와 함께 미술을 좋아하지만 가정사정상 배울 수 없는 4∼6학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문화 나눔 미술캠프’를 운영하며 참가 대상자를 13일까지 모집한다. 참가 대상자는 관악구에 거주하는 소년·소녀 가장과 실직자 자녀, 극빈 아동들로 학교장 추천을 받아야 가능하다. 또 동작교육청이나 동사무소의 추천도 괜찮다. 신청서 제출은 관악구 봉천6동 예술길 서울미술고등학교 부설 TQ미술교육연구원에 방문접수하거나 팩스로 신청하면 된다.(02)872-2111∼4, 팩스 (02)873-7111.
  • 추억과 향수를…팜스테이

    추억과 향수를…팜스테이

    “어른들에게는 고향의 정취와 추억을 , 아이들에게는 자연속에서 배우는 농어촌 체험을.” 주 5일 근무제가 정착되면서 다양한 농어촌 체험과 휴식을 함께 즐기는 팜스테이(farm stay)가 도시인들을 유혹하고 있다.4∼5인 가족 기준으로 5만원 안팎의 비용만 지불하면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추억을 만들 수 있을 뿐 아니라, 훈훈한 시골의 인정도 맛볼 수 있다. 또 해수욕과 물놀이 등을 겸할 수 있어 여름철 휴가지로도 손색이 없다. 현재 농협에서 지정한 팜스테이 마을은 모두 208곳. 기존의 단순한 농가 민박과는 달리 영농과 농촌문화체험, 그리고 각종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마련해 놓고 있다. 맑고 깨끗한 자연, 그리고 사람 사는 이야기가 함께하는 곳. 인천의 장봉도와 경남 의령의 산천렵 마을을 소개한다. 글 장봉도 사진 의령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인천 장봉도로 오세요 “갈매기야 배불리 먹어.”이예림(9)양은 배위에서 갈매기에게 과자를 던져주며 마치 대화를 나누는 듯했다. 사람들은 이처럼 여행객들이 던져주는 과자부스러기를 먹고 사는 갈매기를 ‘거지 갈매기’라 부르지만, 예림이에겐 책에서나 보았던 신기하고 예쁜 갈매기다. 개화초등학교(서울 방화동)2학년인 예림이에게 오늘은 학교수업이 없는 토요일.‘놀토’다.1학년때부터 친하게 지냈던 같은 학교 6명의 친구가족들과 인천시 장봉도로 팜스테이를 하러 가는 중이다. 갯벌에서는 조개와 게를 잡고, 밭에서는 완두콩도 따고 고구마도 심을 계획이다. 아침 9시10분. 기적을 울리며 배가 영종도 삼목선착장을 빠져나가자 아이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뱃전을 뛰어 다닌다.“와∼. 갈매기가 우리를 따라온다.”며 낄낄대는 아이들. 저리도 즐거울까. 예림이뿐 아니라 친구들 부모 모두가 직장인. 평소 얼굴보기도 쉽지 않은 엄마, 아빠와 함께 신나는 주말을 보낼 생각에 모두들 들떠 있는 듯하다. 영종도를 떠난 배는 36㎞를 항해한 다음, 정확히 45분 만에 일행들을 장봉도 선착장에 내려놓았다. 장봉도는 인접한 신도와 시도 등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섬. 국사봉 등 섬안에 봉우리가 많아 장봉이라 불린다. 선착장에 올라서자 인어상이 외지인들을 반겼다. 인어의 전설을 안고 있는 장봉도의 상징물이다. 옛날 한 어부가 날가지 어장에서 반인반수의 인어를 낚아 올렸단다. 애처로이 눈물을 흘리던 인어를 보다못한 어부가 다시 놓아주었는데, 그 뒤로 이 마을 어부들이 3년간 풍어를 이뤘다는 얘기. 마중나온 성진농원(nongwon.org) 홍순일(65)대표의 1t트럭 화물칸에 옮겨 탄 예림이 일행이 해안길을 따라 달리기를 5분여. 썰물로 바닥을 드러낸 바닷가 바로 앞에 자리한 성진농원에 도착했다. 짐을 풀기가 무섭게 홍 대표가 핸드 마이크로 일행들을 소집했다.110종에 달하는 농장주변의 식물들을 소개하기 위해서다. 어른들이야 강정효과가 있다는 오디 등에나 관심이 있는 듯했지만, 아이들은 모든 식물들을 진지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흔한 호박이지만, 한가지에 남자와 여자가 같이 있어 개미나 바람의 힘을 빌려 수정을 한다(자화수분)는 사실을 아이들은 알고 있었을까. 꽃이 수정될 때 비를 맞지 않게 하기 위해 잎이 우산처럼 꽃을 가리고 있는 천남성을 설명할 때는 모두의 입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다음은 고구마 심기 체험을 할 차례. 먼저 비닐하우스에서 밭에 심을 고구마 줄기를 따야 한다. 무더운 실내공기를 염두에 둔 홍 대표가 “남자만 들어오라.”고 하자 강재우군을 비롯한 사내아이들 모두가 일제히 “우리도 남자예요.”라며 항변했다. 결국 아이와 어른 모두가 함께 고구마 줄기를 따기로 ‘합의’를 봤다. 이글거리는 한낮의 열기. 타오르는 듯한 흙길. 고구마 가지와 물통 등이 실린 손수레를 끄는 아이들 이마위에 송글송글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했다. 오늘 고구마를 심어야 할 밭은 가족당 4평정도. 길게 늘어선 밭을 마주한 예림이 아빠 이충렬(38)씨 등 어른들은 “여기를 모두 심어야 돼요?”라며 탄식부터 내뱉았다. 차마 아이들 앞에서 못하겠다고 할 수는 없는 일. 모두 밭고랑에 쪼그리고 앉아 고구마를 심기 시작했다. “무럭무럭 자라거라.”최수연양은 보송보송한 솜털위로 흐르는 두세줄기 땀방울도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고구마를 심고 있었다. 여린 손으로 흙더미를 토닥거리던 수연이에게 힘들지 않냐고 묻자,“흙속에서 생명이 자라는 게 신기해요.”라며 “지금은 심는 것이 힘들어도 가을에는 맛있는 고구마를 먹을 수 있잖아요.”라고 또박또박 대답했다. 여간 똑똑하고 당찬 모습이 아니다. 상큼한 풀향기를 머금은 채 산자락을 내려온 실바람이 ‘일일 농부’들의 머리를 식혀준다. 고구마를 모두 심은 아이들과 부모들이 홍 대표가 미리 잘라 놓은 콩줄기를 농장으로 가지고 오면서 밭일은 끝. 이젠 갯벌체험을 할 차례다. 밀물이 몰려오면서 펄에 숨죽이고 있던 어선들이 살아 움직이기 시작했다. 섬마을 버스를 따라 구불구불한 산길을 지나 도착한 곳은 옹암해수욕장.2㎞에 달하는 백사장이 때마침 몰아친 해무(海霧)에 가려져 신비로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어른들이 ‘후리그물질’을 하러 바다로 나간 사이, 아이들은 해변에서 게와 조개 등을 잡기 시작했다. 갯벌속에 구멍을 내고 동정을 살피던 게들이 인기척을 느끼자 잽싸게 숨는다.“꽃게다. 내가 꽃게를 잡았어요.”강재우군이 잡은 것은 손톱만한 크기의 ‘바장게’라고 불리는 녀석. 큰놈이건 작은 놈이건 아이들 눈에는 모두가 꽃게로 보이나 보다. 숙소로 돌아와 잡은 바장게를 식용유에 튀기는 동안, 퇴근한 아빠 몇명이 뒤늦게 합류하면서 분위기가 고조되기 시작했다. 이제 남은 것은 오늘의 하이라이트, 푸른 풀밭위에서 펼쳐지는 숯불 바비큐 파티다. 쏟아지는 별빛을 두눈에 담고, 잘익은 돼지고기를 한가득 입에 담은 아이들. 일상의 시름을 잊고 모처럼 밝게 웃는 어른들. 아마도 오늘밤 달디 달게 잠을 잘게다. 이튿날. 해수욕 등의 일정을 마치고 배에 오른 예림이 엄마 김혜연(37)씨는 “하루가 짧을 만큼 놀거리도 많고, 아이들이 어촌을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가을에 고구마를 캐러 다시갈 것.”이라고 아쉬움을 달랬다. 김씨는 또,“아이들이 갯벌체험을 하며 조개껍질에 발을 베기도 하고, 간혹 물갈이때문에 배탈이 나기도 한다.”며 반드시 상비약을 준비해 갈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옆에 있던 예림이는 “고구마 심고, 숯불 바비큐 파티한 것이 가장 즐거웠어요. 월요일 학교에 가서 장봉도 다녀온 것을 친구들에게 자랑할 거예요.”라며 활짝 웃었다. # 여행정보 찾아가는 길 승용차:인천공항고속도로→요금소→2㎞ 직진→삼목선착장 표지판 우회전→해안도로 4㎞정도 직진→삼목사거리 우회전→500m직진하면 삼목선착장. 또는, 인천 월미도에서 영종도행 배를 타고 삼목선착장까지 가는 방법도 있다. 차량을 삼목선착장에 주차하고 여행할 수도 있다. 주차료는 무료. 장봉도까지는 삼목선착장에서 매시 10분에 한시간 간격으로 배가 출항한다. 첫배는 아침 7시, 마지막 배는 오후 6시10분. 금·토·일요일은 오후 7시10분. 장봉도에서는 매시 정각에 출항. 요금은 성인 4600원, 청소년 3200원. 차량도선료는 소형차 3만원,12인 이하 승합차 4만원,15인 이하는 5만 2000원. 차량 운전자 1인은 무료. 모두 왕복요금이다. 문의 세종해운 (032)884-4155. 대중교통:인천, 동인천 등에서 112번 좌석버스가 삼목선착장까지 운행한다. 운행간격은 15∼20분. 문의 강인여객 (032)577-6265. ■ 경남 의령 산천렵마을 장봉도에 어촌마을이 있다면 경남 의령의 심심산골에는 산천렵마을(yedong.go2vil.org)이 있다. 산천렵마을은 안성기 등이 주연한 영화 ‘아름다운 시절(1998년작)’의 촬영지인 찰비산(한우산) 기슭 아래 소담하게 자리잡은 산골마을. 농촌 특유의 서정미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다. 정식명칭은 예동.‘어질고 예의 바른 사람들이 사는 동네’란 뜻이다. 문화 류씨의 집성촌이기도 하다. 노오란 금계국(金鷄菊)이 다투어 피어난 시골길. 다가올 장마에 대비하기 위해 부지런히 논을 돌보는 농부들. 장시간 운전에 찌든 외지인의 가슴을 차분하고 훈훈하게 만드는 정겨운 풍경과 함께하며 산천렵마을로 향했다. 마을입구에 들어서자 풀섶에 뒤덮인 실개천과 마을을 감싸안고 있는 찰비산, 동굴법당인 일붕사 등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찰비산은 한여름에도 몸이 꽁꽁 얼 만큼 찬비가 내린다는 산. 일붕사는 기네스북에 이름이 오른 아름다운 동굴법당을 가진 사찰이다. 모두가 이 마을의 자랑거리. 산천렵마을이란 이름에 걸맞은 체험의 하이라이트는 미꾸라지 등의 물고기잡기다. 마을 위쪽 웅덩이에 마련된 체험장에는 김모아(15)양과 친구들이 족대를 이용해 미꾸라지를 잡고 있었다. 족대 앞에서 열심히 물장구를 쳐보지만, 미꾸라지가 달리 미꾸라지던가. 번번이 빈 그물만 들어올리기 일쑤다. 물에 젖은 몸을 말리는 동안 유청관(63)씨 집 마당에서는 감자가 장작불에 익어가고 있었다. 얼굴에 숯검정이 묻은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모두들 정신없이 먹는다. 세상 어떤 음식이 이보다 더 맛있을까. 초가집 마당에서 즐기는 짚공축구나 비사치기, 전통사냥 도구인 덮치기를 이용해 참새를 잡는 덮치기 참새사냥, 대나무 낚시하기, 밀과 콩 구워먹기 등이 산천렵 마을의 대표적인 놀거리. 이밖에도 손두부 만들기나 의령 특산품인 망개떡 만들기도 만만찮은 즐거움을 선사한다. # 여행정보 대산농촌문화재단(dsa.or.kr)에서는 전국의 농어촌 체험마을을 방문하는 유치원생과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각각 1만 2000원과 8000원씩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차량을 지원하기도 한다. 가족단위 체험객은 제외. 문의 (02)922-1600. 가는 길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진주JC→남해고속도로 마산방향→군북IC→의령읍→정곡→궁류. 식사 어른 5000원, 어린이 4000원. 숙박 3인 1실에 2만원이 기준. 인원 초과시 1인당 7000원 추가.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가 있는 4인가족은 1박에 2만원. 체험 미꾸라지잡이, 망개떡 만들기 등 5000∼1만원. 문의 (055)572-8185. ■ 가볼만한 팜스테이 8선 이번 여름 휴가에는 복잡한 휴양지를 벗어나 호젓하게 가족끼리 지내고 싶다면 팜스테이를 권한다. 낮에는 도시에서 느껴볼 수 없는 농사체험을 하고 밤에는 쏟아지는 별을 보며 잠들 수 있는 ‘팜스테이’는 도시인의 꿈이자 낭만이다. 또한 아이들에게는 색다른 추억이 될 것이다. 현재 전국에는 200여개의 마을에서 팜스테이를 운영중이며(02)2080-5588,www.farmstay.co.kr에 지역별, 체험별로 자세하게 정리가 돼 있다. 그 중에서 아이들과 함께 지낼 만한 곳을 추천한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놀다보면 하루해가 짧게 느껴지는 경기 여주 상호리마을은 팜스테이 마을 1호로 지정된 곳이다. 산자락에 파묻혀 옹기종기 지붕이 보이는 전형적인 시골마을이다. 상호리에 가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어 좋다. 두부, 인절미, 손수건 천연염색, 천연향비누 등 다양한 만들기 체험뿐 아니라 금싸라기 참외, 찰토마토, 호박따기 등 다양한 농사체험에 시간 가는줄 모른다. 숙박비는 2만원 수준이며 김범유 사무장(010-9763-0160) www.suksoo.com. 복숭아꽃 향기 사이로 바다가 느껴지는 강원도 강릉 복사꽃마을. 수수하고 아름다운 복사꽃이 지고 아기 볼처럼 생긴 복숭아가 열릴 때가 되면 온 마을에 생기가 돈다. 주문진 복사꽃 마을은 이래저래 볼거리가 많다. 어디를 가나 복숭아 살구나무가 지천이고 여름이면 나무에 달린 과일을 직접 딸 수도 있다. 또한 마을 회관 앞에 800살 먹은 은행나무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자두, 복숭아, 옥수, 감자 등 체험이 가능하고 인근 계곡에서 다슬기도 잡을 수 있다. 숙박비는 1인당 1만원 선. (033)662-5688,dohwa.invil.org 전통의 향기와 농촌의 정겨움이 가득한 강원 횡성 덕고마을은 유명한 관광지도, 특별한 농산물도 없지만 가족끼리 오붓한 주말이나 휴가를 보내기에 그만이다. 맑은 물, 신선한 공기는 물론 횡성 더덕, 표고버섯 등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으며 세덕사, 용화사 등 고즈넉한 사찰 등도 근처에 있다. 산림욕, 감자 옥수수 따기, 모닥물 놀이와 전통 체험교실도 운영 중이다.(033)543-4097,www.jungam3ri.com 첩첩 산중의 재미가 가득한 충북 단양 한드미마을은 소백산 자락에 위치한 산골마을로 맑고 깨끗한 자연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한드미마을의 새밭계곡에는 청정지역에서만 살고 있는 산천어가 서식할 정도로 깨끗함을 자랑하며 밤하늘 셀 수 없이 많은 별들의 모습에서 어린 시절의 추억이 떠오르는 곳이다. 개구리 소리 듣기, 반딧불이 체험, 야생화 관찰, 동굴탐사 등 자연과 함께 하는 다양한 체험학습이 가능하다. (043)422-8416,www.handemy.org 울긋불긋 꽃동네 충남 서천 합전마을은 홍화, 수선화, 비비추, 섬초롱 등 꽃들이 저마다 아름다움을 뽐내는 꽃동산. 또한 바로 눈을 들면 탁 트인 서해안의 갯벌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갯벌에서 조개를 잡기가 힘들다고 투덜거리는 사람도 합전마을 앞 바다에서는 조개와 손바닥만한 게들을 한아름 잡을 수 있다. 인근에 마량포구를 비롯해 신성리 갈대밭, 금강철새 도래지 등도 있다.(041)952-6404,www.ariland.net 달빛이 아름다운 전북 남원 달오름마을에서 보는 달의 모습은 천하절경. 도시에서 느끼지 못하는 은은한 달빛도 좋지만 정겨운 전통문화체험도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고추장 된장 등 전라도 전통 장류를 직접 담아 볼 수 있으며 기체조, 명상, 다도 등 색다른 체험도 가능하다. 동네 어르신들이 흥겨운 우리 가락도 한 수 가르쳐준다. 또한 인근 지리산에 1년 내내 펼쳐지는 축제에 참가할 수 있는 것도 장점. (063)636-2233,dalorum.go21vil.org 이국적인 야자수가 아름다운 섬마을 전남 신안 복룡마을은 목포항으로부터 불과 10여분 거리에 있는 가란도의 맨 윗머리에 자리잡고 있는 섬마을이다. 가란도는 예로부터 배나무가 유명해 신안배로 명성을 떨쳤던 만큼 어디서고 배나무 과수원을 볼 수 있다. 요즘은 무화과도 경작하기 시작해 어촌답지 않은 농촌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특히 팜스테이를 하면서 야자수를 심어 이국의 풍취를 자아내는 경치가 멋들어진다. 여기에 수영장은 물론 배구, 족구 등을 즐길 수 있는 잔디광장까지 마련해 놓고 있어 다양한 체험거리를 제공한다. 먹을거리로 마을 앞 바다에서 잡아 올린 싱싱한 자연산 바다 생선회, 황토를 먹인 촌닭백숙이 별미이며 압해해수욕장, 송공산성, 선돌 및 고인돌 등도 볼거리.(061)271-7476 조용한 산사 같은 마을, 경북 문경 궁터마을은 후백제 견훤왕의 아버지 아자개의 고향이며 견훤왕이 어린 시절을 보냈던 곳이다. 차가 덜컹거리는 비포장도로를 따라 들어가야 나오는 산골마을로 5개 농가가 ‘건강’을 주제로 하는 체험 팜스테이를 운영 중이다. 전통 민간요법, 대체의학 기본 지식과 식이요법 등을 전해주기도 한다. 그렇다고 이런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비탈진 밭에서 일 하는 밭일 체험, 산나물 채취, 계곡에서 다슬기·물고기 잡기, 별자리 체험 등 재미가 가득하다. 또한 인근에는 문경새재 등도 있다.(054)571-6608,www.gungteo.co.kr
  • 광진청소년수련관 개관

    서울시는 8일 광진구 광장동에 광진청소년수련관을 신축해 개관식을 가졌다. 청소년수련관은 지하 2층, 지상 4층에 연면적 1550평 규모로 문화예술공간인 대극장과 청소년 복합문화공간, 댄스·악기 연습실, 전통문화 체험관을 비롯해 청소년 동아리방과 강의실 창작공방 등이 들어선다. 또 자동 개폐 천장을 통해 밤하늘 별자리를 관측할 수 있는 별오름 천체관측실과 인공적으로 꾸민 별자리를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천체투영실이 마련됐다. 야외에는 길거리 농구장과 암벽등반장, 바닥분수, 야외벤치도 갖췄다. 시는 개관 기념으로 19∼20일 개관 축제를 여는 한편 청소년 동아리, 학교 연계 프로그램, 놀토 체험 프로그램, 자원봉사활동, 별자리 캠프, 천문 동아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청소년들이 맘껏 떠들고 놀 수 있는 공간으로 ‘시끌’이라는 별칭으로 불려질 예정으로 청소년과 지역주민들에게는 평생 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456-0096.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노인별’을 아시나요

    ‘노인별’을 아시나요

    ‘무병장수의 별, 노인성을 아십니까.’ 국내에서 유일하게 ‘노인성’을 관측할 수 있는 서귀포시에 천문과학관이 들어선다. 시는 20억원을 들여 탐라대 교내에 관측실과 천체투영실, 영상강의실, 전시시설 등을 갖춘 천문과학관이 오는 15일 개관한다고 6일 밝혔다. 주망원경과 보조망원경 등을 갖춘 관측실에서는 맑고 깨끗한 서귀포 청정 하늘의 별들을 볼 수 있다. 특히 다른 지방에서는 볼 수 없는 ‘노인성’도 관측할 수 있다. ‘노인성’은 서양별자리로는 용골자리의 ‘카노푸스’라는 별로 국내에서는 제주 남쪽 지역에서만 볼 수 있다. 인간의 무병장수를 관장하는 별인 ‘노인성’은 한번만 봐도 오래 살 수 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원래는 붉은 별이 아니지만 지평선 방향의 두꺼운 대기층에 의해 푸른 빛이 흡수되어 붉게 보인다. 천체투영실은 날씨에 관계없이 주·야간 활용이 가능하고 관람객들은 대형 스크린을 통해 각종 디지털 영상자료와 우주관련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마스코트 ‘골레오 6’ 40년만에 사자등장

    월드컵에 마스코트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66년 잉글랜드대회였다. 영국 국기 유니언잭 문양의 티셔츠를 입은 숫사자 ‘윌리’가 주인공. 평균 관중 수가 전 대회(2만 7900명)를 크게 웃도는 4만 5780명에 달한 잉글랜드 대회 조직위는 윌리가 흥행사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으로 평가했다. 한 동안 어린이를 형상화한 마스코트가 대세였다.70년 멕시코대회땐 챙넓은 전통모자를 쓴 ‘후아니토’,74년 독일대회에선 ‘팁과 탑형제’,78년 아르헨티나대회에선 목동 모자를 쓴 ‘가우치토’가 활약했다. 이후 축구공을 들고 있는 오렌지인 ‘나란히토(82스페인대회)’-고추를 의인화한 ‘피케(86멕시코대회)’-‘스트라이커’(94미국대회)-‘푸티’(98프랑스대회)-‘아토·니크·캐즈’(02한·일대회)등이 거쳐 갔다. 독일월드컵의 마스코트는 새끼 숫사자 ‘골레오6’, 윌리 이후 40년 만에 사자가 마스코트로 복귀했다.‘골레오’는 ‘골(Goal)’과 별자리인 사자자리 ‘레오(Leo)’를 합성한 것. 이름 뒤의 ‘6’은 2006년을 상징한다.TV드라마 ‘외계인 알프’를 디자인했던 짐핸슨사의 솜씨지만 캐릭터 상품의 판매부진으로 독일에선 벌써부터 관련업체들이 연쇄도산을 맞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골레오6’이 독일의 상징적 동물인 독수리와 연관성이 없어 비웃음을 사왔다고 분석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신나는 어린이날 이벤트

    신나는 어린이날 이벤트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몇십년 전인가 5월이 되면 항상 이 노래를 부르던 기억이 난다. 아무것도 주는 것이 없는데 5월이 되면 이상하게 마음이 들뜨는 것이 아이들인가 보다. 이런 아이들 마음을 생각해서라도 이번 어린이 날 연휴에는 ‘어디라도 가볼까’하고 마음을 먹은 부모들이 많을 것이다. 멀리 떠나자니 시간과 경제적인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다. 그래서 놀이동산, 수영장, 박물관 등에서 하는 이벤트를 모아보았다. 입장료 할인은 기본이고 어린이들을 위한 특별 행사가 가득하다. 꼭 차를 타고 멀리가지 않아도,‘돈’을 많이 들이지 않아도 아이들에게 ‘좋은 부모’노릇을 할 수 있는 곳이 의외로 많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우리나라 최고의 어린이 놀이터 서른번째 생일을 맞이한 에버랜드는 어린이날 주제로 로봇과 나비를 잡았다. 다양한 로봇이 기다리는 ‘지능형 로봇 체험전시관’의 1층에는 로봇 탈춤, 로봇 댄스 공연 등 다양한 로봇의 재롱이,2층에는 단순히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직접 버튼을 누르면 로봇이 움직여 물건을 나르고 인사하는 등 체험공간이 있다. “엄마 호랑나비가 내 머리에 앉았어.”라는 아이들의 웃음이 가득한 나비체험.5000여 마리의 각종 나비들을 한꺼번에 날려 머리, 어깨 등에 앉아 우리를 즐겁게 한다. 포시즌가든에서 오후 1시30분,3시에 두 번 나비들을 날린다. 이밖에도 홈페이지에 신청을 통해 ‘카니발 팬터지 퍼레이드’에 아이들이 분장을 하고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031)320-5000,www.everland.com # 가족을 위한 풍성한 선물잔치 서울 시내의 롯데월드는 5일 자유이용권을 구입하는 선착순 5000명에게 LG트윈스 야구 경기 입장권을 무료로 나누어주며 가족들에게 자유이용권도 25%할인 해준다. 또한 5월 한달 동안 모두 1200명의 어린이를 초청해 ‘동화나라 퍼레이드’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참여한 아이에게는 초대권과 캐릭터 인형도 선물한다. 신청은 홈페이지. 가족들을 위한 풍성한 이벤트도 준비했다. 아이들과 함께 책꽂이 등 생활용품을 만드는 ‘어린이 목공 교실’과 더욱 예쁘게 꾸미는 ‘어린이 메이크업’교실 등이 연휴기간동안 오후 2시에 열리고,6일 밤 8시에는 불꽃놀이도 볼 만하다. (02)411-2000,www.lotteworld.com # 다양한 문화 공연이 가득 형형색색의 꽃과 나무가 아름다운 과천 서울랜드는 재미난 놀이기구뿐 아니라 다양한 뮤지컬과 서커스 등 공연이 풍성하다. 중세시대 여왕의 생일 파티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화려한 검술, 흥겨운 춤과 음악으로 표현한 검술쇼인 ‘검투사 스턴트쇼’가 삼천리 극장에서 오후 1시와 5시에, 흥겨운 볼레로 음악과 함께 피에로들이 펼치는 우스꽝스런 몸짓으로 웃음을 선사하는 ‘광대의 볼레로’가 이벤트홀에서 오후 2·4·6시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신데렐라를 각색한 어린이 뮤지컬이 통나무무대에서 매일 네번 펼쳐진다. 또 초대형 레이저 쇼와 화려한 불꽃놀이로 표현한 ‘어린이날 특집 레이저쇼’가 5일 밤 8시30분에 열린다. (02)504-0011,www.seoulland.co.kr # 여의도에도 어린이 한마당이 여의도 63빌딩에서는 5일 흥겨운 축제 한마당인 ‘63어린이날 대잔치’가 열린다. 지팡이마술, 리본마술 등 어린이와 함께 해보는 신비하고 재미있는 코믹 마술, 어린이댄스 경연대회, 관람객과 함께 하는 빙고 게임 등을 통해 푸짐한 선물도 나누어준다.5일 12시·오후2·4시 총 3회. 또한 어린이날 수족관, 아이맥스영화관 등 빌딩 내 관람시설을 방문하는 어린이에게 요술 컬러 변신공을 선물로 준다. 오픈시간도 1시간 당긴 오전 9시. 오전 10시 이전에 티켓을 사면 10% 할인도 된다. (02)789-5663,www.63.co.kr # 덩∼덕쿵 신명나는 놀이마당 용인 한국민속촌에서도 다양한 문화공연과 전통생활체험 등 재미난 이벤트가 기다린다. 우리나라 전통무예의 꽃인 ‘태권도공연’이 볼 만하고 고성오광대의 탈춤공연을 비롯하여 민속촌 전역에서 펼쳐지는 풍물공연이 축제의 흥을 돋운다. 또한 관람객이 1000여명 이상이 참여하는 ‘용줄다리기대회’,‘추억의 박 터뜨리기’ 등 즐겁고 신나는 놀이가 가득하다. 또한 덜컹덜컹거리면서 민속촌 전역을 도는 당나귀 마차,‘가세가세 노저어 가세´ 뱃사공 소리와 함께 강을 건너는 나룻배 타기 등 다양한 체험이 기다린다. (031)288-0000,www.koreanfolk.co.kr # 박물관에서 놀자 삼성어린이박물관은 개관 11주년인 5일 재미난 행사가 가득하다. 깜짝 놀라는 마술공연, 흔들흔들 열쇠고리 만들기, 페이스페인팅, 가족사진 즉석 촬영 및 기념 배지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박물관 전시장 및 야외 공간에서 펼쳐진다. 또한 박물관 맞은 편에 있는 송파어린이교통공원에서 ‘둥둥 타악기 공연’과 100여 개의 타악기 체험을 해 볼 수도 있는 공간도 만들었다. 입장하는 모든 어린이들에게 오색 연필 세트를 어린이날 선물로 나누어준다. (02)2143-3600,www.samsungkids.org # 울긋불긋 꽃대궐 서울 성북동에 있는 삼청각 또한 좋은 나들이 장소다. 사람들이 덜 몰리고 꽃과 나무들이 정말 아름답다. 삼청각에서도 다양한 이벤트가 열린다. 삼청각의 6개의 별채와 야외 공간에서 진행되는 나무체험, 짚풀 체험, 물레 돌리기 등 여러 가지 전통문화체험은 물론 어린이공연 ‘꾀쟁이 막둥이’, 금관4중주 ‘마스터스 브라스 콰르테토’의 야외 공연 등이 어우러진다. 또 우리집 가훈쓰기, 예쁜 도시락 콘테스트 등 풍성한 즐길 거리로 온가족이 하루를 보내기에 ‘딱’이다. 체험료도 5000원 안팎으로 저렴하다. (02)765-3700,www.3pp.co.kr # 베르사유 궁전에 갈까 세계 유명 건축물 테마파크인 부천 아인스월드는 좀 게으른 가족들에게 추천할 만한 곳이다.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면 화려한 조명이 미니어처들을 비추어 더욱 멋진 분위기를 연출한다. 어린이날 연휴를 맞아 아인스월드에서는 입장료를 30% 할인해준다. 또한 다양한 이벤트를 연다. 풍선에 자신의 꿈을 담아 날려보는 ‘내 꿈 풍선’, 어린이 춤 경연대회와 OX서바이벌 등을 통해 푸짐한 선물과 재미를 선사한다. 또한 실내 전시장의 로봇전시회도 이색적인 볼거리다. (032)320-6000,www.aii nsworld.com # 할아버지와 수영을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이 물놀이. 집에 가자고 불러도 ‘징징’울면서 버틸 만큼 좋아한다. 그렇다면 이번 어린이날은 온천에서 수영과 찜질을 하며 어르신들과 함께 보내면 어떨까. 스파그린랜드(031-767-2208,www.spagreenland.co.kr)에서는 ‘공짜’이벤트를 한다.5일은 13세 이하의 어린이,8일은 65세 이상의 어르신,15일은 선생님들이 무료. 물론 가족을 동반해야 한다. 또한 중국 기예단과 러시아 발레단의 화려한 공연도 펼쳐진다. 온천이라기보다 워터파크에 가까운 테르메덴(031-645-2000,www.termeden.com)에서는 5월 한달 동안 3대(代)가 함께 오면 입욕용품, 장난감, 동화책 등 선물을 매일 선착순 100명에게 나누어준다. 선물도 받고 즐거운 물놀이도 즐기는 일석이조의 행복이 있다. # 리조트도 어린이 세상 한화리조트 설악(1588-2299 www.hanwharesort.co.kr)에서는 비눗방울, 요술풍선, 사탕목걸이 만들기, 페이스페인팅, 어린이 장기자랑 등의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또한 워터피아에선 어린이들이 수영솜씨를 뽐낼 수 있는 어린이 돌고래 선발대회와 풍선으로 다양한 물건을 만드는 이벤트, 멋진 군악대의 공연도 펼쳐진다. 어린이날 이벤트의 하이라이트는 5일부터 7일 저녁 전문놀이도우미인 PO(Program Organizer)들이 공연하는 어린이 뮤지컬 ‘빨간모자’. 흥겨운 춤과 묘기 등이 어우러져 감동과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현대성우리조트(033-340-3000 www.hdsungwooresort.co.kr)는 어린이날 축제의 마당으로 변신한다. 연휴 동안 매일 펼쳐지는 어린이 그림대회, 특히 6일 저녁 신기한 마술세상으로 초대하는 ‘마술쇼’와 정상휴게소 1,3층에서 별자리 영상 학습 및 별자리 관측 체험을 하는 프로그램인 ‘별자리여행’은 어린이날 선물로 그만이다. 또한 미니어처 돌 하우스 체험, 청태산 숲속 생태체험, 산채향 가득한 산나물 체험 등 다양한 행사가 어린이날 연휴기간 펼쳐진다. 대명 비발디파크(033-430-7540)에서는 평소 어린이들이 직접 보고 체험 할 수 없었던 헬기, 전차,M16소총과 굴절사다리, 진단차 등 소방장비를 전시한다. 또한 기본적인 어린이 노래자랑, 풍선 아트 페이스 페인팅도 갖는다. 또한 독일월드컵의 성공을 기원하는 ‘비발디파크 슛돌이 게임’은 대형 골대판에 구멍을 만들어 골을 넣는 게임으로 아이, 어른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며 다양한 선물도 나누어준다. 이밖에도 코엑스 아쿠아리움(02-6002-6200,www,coexaqua.co.kr)에서는 5일 입장하는 어린이들에게 예쁜 뾰룡이(복어)캐릭터 머리띠를 선물로 주고 5일부터 7일까지 전남 장성에서 펼쳐지는 ‘역사야 놀자, 신출귀몰 홍길동의 대모험´에서는 아이들이 직접 태껸을 배워보고 활을 쏘아보는 등 다양한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다.(061)390-7221. ■ 쾌적한 나들이를 위한 세가지 요령 어린이날은 어디를 가도 인산인해요 고생이다. 그렇다고 집에만 있자니 아이들이 ‘기’가 죽고, 나가자니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래도 조금은 혼잡함을 피할 수 있는 요령 세 가지를 알아 보자. # 무조건 부지런을 떨어라 이것이 첫번째 요령이다. 가고자 하는 곳에 문을 열기 10∼20분전에 도착해서 표를 구입하고 기다리다 오픈을 하면 제일 먼저 들어가는 것이 최고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놀이 동산의 경우는 특히 그렇다. 이번 어린이날 연휴에는 놀이동산의 입장 시간이 1시간 정도 빨라진다. 이른 시간에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놀이기구를 몇 개 타고 간단한 공연이나 퍼레이드를 보고 점심 시간에 빠져 나오는 것이 좋다. 물론 아이들은 좀 아쉽겠지만. 무조건 아침에 일찍 움직여야 한다. # 대중교통을 이용하라 연휴에 어디를 간다는 것은 ‘차’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대부분이다. 또한 주차장을 빠져 나오는데만 몇 시간이 걸리기 십상이다. 가능하면 차로 이동을 하더라도 대중교통이 닿는 곳에 주차를 하고 지하철이나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편하다. # 공부를 하고 가라 어디를 갈지 정해졌으면 미리 인터넷을 이용해서 공부를 해라. 볼 만한, 참여할 만한 이벤트가 무엇인지,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이 어디인지를 확인하고 나름대로 동선을 정해 놓고 움직여야 좋다. 또한 각 테마파크에서는 놀이기구 예약 탑승제를 실시하고 있으니 잘 이용하면 시간 낭비와 고생을 줄일 수 있다. 그리고 미아방지를 위한 이름표, 간단한 음료와 빵 등 간식 등은 기본이다.
  • 당신도 새처럼 훨훨 날아봐

    당신도 새처럼 훨훨 날아봐

    넓은 호수와 노래하는 분수, 그리고 국내 최대 번지점프장으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성남시 분당구 율동공원은 갈수록 지역 주민들의 휴식처는 물론 인근 수도권 주민들의 주말 나들이코스로 자리잡고 있다. 1996년까지만 해도 폐허상태로 방치, 오염되고 도시 미관마저 해쳤던 호수의 물을 뺀 뒤 정화시설을 갖추고 대규모 조경사업 등 주변 경관을 새로 가꿔 수도권 남부의 최고 명물로 자리잡았다. ●호수 끼고 도는 2. 5㎞ 자전거도로 ‘환상적´ 같은 해 12월 공사를 시작해 3년여 만인 1999년 8월30일 개원했다. 호수와 잔디밭, 야산 등 원래의 자연 경관을 그대로 살린 80만평 규모의 공원이 조성됐다. 잔디광장 3곳과 사계절 꽃동산, 갈대밭, 휴게소 3곳, 노래하는 분수대 등이 있다. 특히 호수를 끼고 도는 2. 5㎞의 자전거도로와 조깅로가 제격이다. 공원 입구에서부터 군데군데 자전거를 대여해 주는 곳도 많다. 자전거도로에서는 인라인스케이팅도 즐길 수 있으며, 언제부터인가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분수대는 물줄기가 103m까지 치솟는다. 여름에는 색색이 춤을 추며 노래하듯 물줄기가 움직인다. 꽃동산은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야생화와 함께 봄에는 팬지, 여름엔 장미, 가을에는 국화 등의 꽃이 가득 메운다. 입구에 자리잡은 조형물 광장은 곳곳에 조형물이 세워져 이를 중심으로 인라인스케이팅과 자전거 타기를 즐길 수 있다. 그늘이 많아 가족 단위 휴식공간으로 안성맞춤이다. ●1000여대 수용 대형 주차장 갖춰 체육시설로는 배드민턴장과 국궁장·발 지압장 등이 있으며, 이밖에도 어린이놀이터 2곳과 번지점프대·주차장 3곳을 갖췄다. 특히 번지점프장은 국내 최대 높이(45m)를 자랑한다. 율동호수를 바라보며 뛰어내리도록 설계했다. 무서워 뛰어내리지는 못해도 ‘구경은 한다.’는 주민들이 주말이면 점프장 주변을 가득 메운다. 발 지압장은 공원 중앙쯤에 자리잡았다. 규모가 큰 편은 아니지만 호수를 바라보며 걸을 수 있어 근사하다. 인근에는 잔디광장이 있다. 특히 주차장은 1000여대를 수용, 주말에 자동차를 이용해 나들이 오는 가족 단위 관람객이 많다. ●1800평 ‘책 테마 파크´ 개장 지난 22일에는 국내 처음으로 공원 내 1800평 규모로 건립된 책 테마파크가 개장됐다. 화가 임옥상씨가 설계했으며 지난해 11월30일 준공 후 5개월간의 준비 과정을 거쳤다. 각국의 문자와 대나무가 어우러진 진입로(바람의 책), 책의 역사를 그린 13면의 벽화와 미로 형상의 산책로(시간의 책), 조선시대 별자리 그림인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가 그려진 반구 모양의 야외공연장(하늘의 책), 책 형태의 연못을 갖춘 명상공간(물의 책), 음악 및 글과 관련된 조형물(음악의 책) 등으로 꾸며졌다. 140평 규모의 실내 북카페는 전자책 열람이 가능하며 공원 안에서 읽을 수 있도록 대출도 한다. 세계 책의 날(23일)을 앞두고 열린 개관 기념 행사에서는 ‘시와 동화, 음악이 있는 밤’이라는 주제의 콘서트와 인형극 ‘아름다운 가족’이 공연돼 눈길을 끌었다. 대중교통은 지하철 분당선에서 내려 119번이나 1500-2,1005-5,3,22,17번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Leisure+α] 축제의 달 5월 어디로 갈까

    엊그제 매화가 고운 자태를 뽐내며 봄의 시작을 노래한 것 같은데 벌써 봄의 중턱을 넘어서는 5월이 코앞에 다가왔다. 5월을 가족과 함께 즐겁게 보내고 싶다면 각종 ‘축제’에 참가해보자. 단순히 보기만 하는 축제에서 이제는 아이들이 직접 참여하고 만드는 다양하고 재미난 프로그램이 가득한 축제들이 전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하지만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펼쳐지는 만큼 미리 알아보고 떠나야 낭패를 면할 수 있다. 그래서 가정의 달 5월을 앞두고 가족끼리 갈 만한 축제를 뽑아보았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와∼공룡이다 아이들이 제일 흥미로워하는 동물 중의 하나가 공룡이다. 이런 아이들을 위해 한국판 쥐라기 공원이 경남 고성 당항포항 일대에 만들었다. 미국 콜로라도와 아르헨티나 서부 해안과 함께 세계 3대 공룡발자국 화석산지로 꼽히는 경남 고성 상족암은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하다.6㎞에 이르는 해안지대에도 4000여 족이 넘는 공룡 발자국이 있는 고성 당항포항을 중심으로 오는 6월4일까지 공룡 엑스포가 열리고 있다. 주제관에 들어서면 “쿠∼와왕”하는 티라노사우루스의 괴성과 애니메이션에 영화 쥐라기 공원의 주인공이 된 듯하다. 고성군 두호리 통영∼대전 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 통로를 따라 펼쳐진 화석발굴 현장 모형과 입체영상으로 거대한 공룡의 탄생과 멸망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 공룡 골격과 화석 160여점이 기다리고 있는 공룡대교류관에는 중국과 일본에서 공수해 온 공룡 전신골격과 공룡알화석, 공룡표피 등이 기다린다. 특히 공룡대교류관 중앙에는 아시아 최대 공룡골격으로 알려진 27m 길이의 추앙지에사우루스 모습에 아이들은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또 아이들이 직접 화석 발굴 체험을 할 수 있는 체험관과 공룡을 주제로 한 공연 등이 펼쳐진다. # 사각 사각 대나무와 함께 ‘대나무 고을’로 널리 알려진 전남 담양에서는 대나무를 주제로 대나무축제가 오는 29일부터 5월 7일까지 열린다. 죽세공예품 경진대회, 대나무악기 경연, 죽검 베기 대회 등 다양한 이벤트와 대통밥, 죽초액비누, 대숯천연염색 등 재미난 체험행사가 이어진다. 또한 대나무 가장 무도회와 대나무 판다열차,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하이킹 등은 담양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재미난 추억거리다. 이밖에도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된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 금성산성, 가사문학의 산실인 송강정, 면앙정, 소쇄원 등 이름난 원림과 정자도 많아 나들이로 제격이다. # ‘우과 우과’구석기 시대로 여행 경기도 연천군 전곡리 선사유적지에서 오는 5월 4일부터 8일까지 구석기축제가 열린다. 구석기체험마당에서 열리는 ‘구석기 체험학교’에선 아이들이 직접 석기·토기 만들기, 움집 만들기 등을 하며 구석기시대 문화를 직접 느낄 수 있으며 미리 묻어둔 석기 등 유물을 직접 발굴하며 일지를 작성하는 ‘가상발굴 체험’도 한다. 또 농경생활문화체험장에는 메주만들기, 떡메치기, 용두레질 등의 체험 행사가, 가족놀이마당에서 트램펄린번지, 미니바이킹, 에어바운스 등 놀이시설과 가상 별자리를 관람할 수 있는 돔 형태의 별자리 여행관 등을 갖추고 있어 가족나들이의 즐거움을 더한다.
  • 이승원 교수가 본 ‘나비와 전사’

    달라이라마는 이렇게 말했다.“오늘 우리가 보는 무수히 많은 별자리는 차츰차츰 조금씩 발견되어 온 것이다. 망원경의 성능이 좋아질수록 더 많은 별자리를 발견할 것이다. 우리가 사물을 보는 능력을 많이 가질수록 볼 것이 더 많아진다.” 한동안 세계를 바라보았던 우리의 망원경은 근대주의와 민족주의였다. 이는 그 어떤 담론보다 우리의 삶을 겹겹이 둘러쌌던 철옹성이자, 반세기 동안 한국의 지성사를 지배해 온 굳건한 패러다임이었다. 그러나 근대성의 그물에 걸려들지 않는 마이너리티의 목소리는 철저하게 배제되었으며, 근대성의 견고한 지반 위에 형성된 ‘근대적 앎의 매트릭스’는 우리의 사유의 폭과 깊이를 오히려 감퇴시켰다. 고전평론가 고미숙은 ‘나비와 전사’(휴머니스트 펴냄)에서 근대주의나 민족주의라는 표상들은 “승화되어야 할 무엇이 아니라 과감하게 놓아버려야 할 뗏목”이라고 말한다. 저자의 말에 동감은 하지만, 이미 우리의 ‘뇌수’와 ‘세포’에까지 각인된 근대적 인식틀을 어떤 방식으로 내파할 수 있을 것인가.‘나비와 전사’는 이러한 질문에 한 가닥 실마리를 제공한다. 저자는 푸코와 박지원 그리고 불교의 인식론적 틀을 무기로 중세와 근대와 탈근대의 불연속적인 단절의 지층들을 묘파해 간다. 그럼으로써 근대성의 ‘외부’와 그 ‘너머’를 사유할 수 있는 인식론적이자 존재론적인 망원경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이 책에서 다루는 주제는 한국 근대성의 기원들이다. 근대적 시공간과 지식, 민족, 기독교, 문학, 사랑, 위생, 섹슈얼리티 등 그동안 우리가 숭고하게 떠받들었던 담론들은 저자의 예리한 시선으로 재배치된다. 푸코, 박지원, 허준, 옹녀, 장금이, 나우시카처럼 전혀 계열화되지 않는 이질적인 존재들은 어느덧 현실의 장으로 걸어나와 균질화된 근대적 지식과 사유에 균열을 내기 시작한다. 그리하여 근대성에 포획되지 않는 소수자들의 우발적인 마주침은 근대 외부의 다양한 사유를 겹쳐지게 하는 ‘헤테로토피아’의 세계를 구성하기에 이른다. 우리는 앎과 일상과 혁명의 문제를 절름발이로만 따로따로 물어왔던 것은 아닐까. 앎은 ‘현학’이 아니다.“일상의 흐름 속에서 표현되지 않는 앎은 앎이 아니다.” 따라서 “공부와 일상이 겹쳐질 때, 지식은 비로소 근대적 표상으로부터 탈주하여 삶의 역동적인 흐름 속으로 진입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의 곳곳에 스며있는 앎에 대한 성찰은 “지식이 일상과 하나가 되고, 일상이 곧 혁명이자 비전이 되는 코뮌”을 만들기 위한 실천과 연결된다. 장금이가 “걸으면서 사랑하기”를 온몸으로 실천해 갔다면, 저자는 “걷고 또 걸으면서” 자신을 붙들어 맸던 근대주의라는 “견고한 대지와 결별”하면서 새로운 지식과 삶의 공동체를 구성해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국의 근대성’에서부터 ‘나비와 전사’에 이르는 일련의 저작들을 통해서 저자가 집요하게 추구하는 삶과 지식의 실천윤리는 ‘몸을 바꿔라!’는 테제이다. 몸이란 “외부로 소통하는 창”이다. 몸을 바꾸는 행위는 앎을 새롭게 재구성하는 것과 동일한 말이다. 공부를 기반으로 코뮌을 구성하고 이를 동력으로 삼아 몸과 일상을 바꾸는 것이야말로 저자가 진정 이 책에서 주장하는 핵심이다. 저자는 말한다.“공부하거나 존재하지 않거나!” 모쪼록 저자의 전위적인 욕망과 독자들의 욕망이 역동적으로 접속하기를. 그리하여 ‘사막’에서도 삶과 지식의 공동체를 구성하기를. (인천대 강사·한국문학)
  • 월드컵 마스코트 ‘골레오’ 인형 인기

    독일 월드컵의 마스코트인 수사자 인형 ‘골레오(Golleo)’가 국내에 상륙, 인기를 끌고 있다. 미식축구 영웅인 하인스 워드가 국내의 한 업체로부터 골레오 인형을 선물받으면서 본격적으로 알려졌다. 골레오 캐릭터의 정보를 담은 미니홈피가 개설됐을 정도로 네티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수사자를 본뜬 골레오는 독일 캐릭터회사인 짐헨슨이 디자인했다.이름은 아버지 사자가 새끼 수사자의 축구 경기 장면을 보고 ‘Go! Leo’라고 응원한다는 뜻에서 지어졌다.레오는 별자리에서 사자를 의미한다. 마스코트는 붉은악마 티셔츠를 입고 있는 ‘골레오 인형’,‘골레오 키체인’, 목에 걸고 응원할 수 있는 ‘긴팔골레오’ 등 5종의 상품 시리즈로 구성됐다. ‘골레오’는 한국으로 들어오면서 국내 정서에 맞게 외모가 어려지고 귀여워졌다. 한일월드컵 공식응원복인 붉은색 티셔츠와 두건을 착용했다. 골레오는 유진로봇의 관계사인 씨엔에치가 국내 독점 판매권을 획득, 유진로봇의 완구 사업부 지나월드에서 판매한다.가격은 3500원부터 3만 5000원으로 다양하다. 백화점·할인매장 등을 비롯해 완구매장과 지나월드의 직영몰,Kosney 등에서 만날 수 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월드컵 D-50] 감독 읽으면 ‘V길눈’ 트인다

    ‘감독은 팀의 얼굴, 감독을 알아야 이길 방법도 나온다.’ 2006독일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한국과 맞붙을 G조 상대국의 감독들은 어떤 색깔을 지니고 있을까. 프랑스 스위스 토고 등 한국이 상대할 팀들의 감독 또한 한국대표팀의 딕 아드보카트 감독 못지않게 다양한 지도자 경력과 뚜렷한 지도철학을 갖고 있다.●레이몽 도메네쉬(54) 프랑스 감독 11년 동안 프랑스 21세 이하 대표팀을 이끈 그는 상대 전술을 꿰뚫는 능력과 그에 따라 적재 적소에 선수를 배치하는 냉철함이 돋보이는 지도자라는 평. 하지만 A대표 사령탑은 이번이 처음이며, 빅리그 클럽도 맡아 본 적이 없다는 점에서 의심의 눈초리를 받기도 한다. 또 선수들의 심리를 컨트롤하는 능력이 부족해 선수들로부터 존경받지 못한다는 비판과 함께 별자리 점을 봐 선수 선발을 한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야콥 코비 쿤(63) 스위스 감독 1996년부터 청소년대표팀을 지휘한 뒤 2001년 A대표팀을 맡아 순조로운 세대교체를 이뤄냈다. 청소년대표팀 감독 시절 “너희 11명은 모두 친구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팀을 ‘가족’이라고 부르는 등 인화를 중시했으며 이를 통해 현재 스위스 대표팀의 조직력을 만들었다.2005네덜란드 세계청소년(U-20)선수권대회에서 발군의 기량을 보인 공격수 요한 폰란텐을 비롯해 잉글랜드 명문 아스널에서 뛰는 필리프 센데로스 등이 그가 발굴한 스타들.●오토 피스터(68) 토고 감독 토고를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으로 이끈 나이지리아 출신 스티븐 케시 감독 후임으로 지난 2월 사령탑에 오른 독일 출신의 그는 34세이던 1972년 르완다 대표팀 감독을 시작으로 지도자 생활의 대부분을 아프리카 등 축구 변방에서 보낸 ‘야인’이다.‘백발의 광인’이라는 별명이 말해 주듯 강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한 스파르타식 훈련에 익숙하다.5월 중순에야 처음으로 대표팀을 소집하게 될 그는 “4주 훈련이면 이변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자신만만해하고 있지만 오랜 지도자 생활에도 큰 무대 경험이 전혀 없다는 게 약점으로 지적된다.곽영완기자 kwyoung@seoul.co.kr
  • 儒林(585)-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21)

    儒林(585)-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21)

    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 (21) 그렇다면 시험관이었던 정사룡과 양응정은 어째서 과거시험문제를 통해 이처럼 천지자연의 운행과 그에 따른 인간의 관계를 물어 천도책(天道策)에 대한 질문을 던진 것일까. 조선시대에는 일찍이 그 예를 찾아볼 수 없는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철학시험을 출제하였던 것일까. 그것은 그 시대의 상황과 무관하지 않은 이유 때문이었다. 실록에 의하면 율곡이 과거시험을 보던 명종13년에는 이상한 천재지변이 계속 일어나고 있었다고 전하고 있다. 4월30일 밤에는 유성이 각성(角星)에서 나와 남방의 하늘가에 들어갔는데, 그 형상은 배(梨)와 같았고, 꼬리의 길이는 1,2척쯤 되었으며, 적색이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각성은 28개의 별자리 중 첫 번째 별로서 그곳에서 붉은 별똥별이 흘러내렸다는 것은 지상에서 중요한 사람이 곧 죽게 될 것을 암시하는 불길한 전조였던 것이다. 또한 같은 해 7월20일. 평안도 평양부에서는 혜성이 서북방 하늘가에 나타났는데 꼬리길이는 3,4척쯤 되었고, 그 모양은 흩어놓은 실과 같았다고 한다. 혜성은 살별(comet)이라고 부르는 별로서 예부터 천문에서는 전쟁이 일어날 수 있음을 예언하는 흉성(凶星) 중의 하나였던 것이다. 한낮에는 태백성이 수시로 나타났다는 기록까지 나와 있다. 태백성은 태양계 내에서 태양으로부터 두 번째에 위치한 행성으로 이를 보통 금성(金星)이라고 부르고 있다. 금성은 태양과 달 다음으로 밝은 천체인 것이다. 따라서 태백성이 보통 초저녁인 서쪽하늘이 아닌 대낮에 나타났다는 것은 태양을 상징하는 임금과 달을 상징하는 왕비 이외에 제3의 인물이 역모를 꾸미고 있음을 알리는 징조였기 때문이었다. 보통 사기에는 왕이 신하에 의해서 시해를 당하거나 하극상에 의해서 왕조가 바뀔 무렵에는 으레 태백성이 한낮에 나타났었다는 기록이 나오고 있고, 태백성이 달을 범하였다는 은유적인 표현이 자주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뿐인가. 이 무렵에 생명현상으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돌연변이도 자주 발생하였다. 이해 여름 8월15일. 전라도 무장(茂長)에서는 갑자기 민가에서 암탉이 수탉으로 변하여 날개를 치며 새벽에 울었고, 금산(錦山)의 민가에서는 여인이 아이를 낳았는데, 왼쪽겨드랑이로 출산하였다는 해괴한 현상이 일어나 민심이 자못 흉흉하였던 것이다. 실제로 황해도에서는 백정출신의 도적이 일어나 불평분자들을 규합하여 황해도와 경기도일대의 창고를 털어 빈민들에게 나눠주는 민란이 일어나고 있었다. 도적의 이름은 임거정. 흔히 임꺽정이라고 불리는 이 도적은 홍길동, 장길산과 더불어 조선의 제3대 의적으로까지 불리고 있었는데, 임꺽정은 ‘내가 도적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은 도적질이 좋아서가 아니라 배고픔과 추위가 절박하여서 부득이 그렇게 된 것이다. 백성을 도적으로 만드는 자는 도대체 누구인가.’하고 부르짖으며 황해도의 구월산을 중심으로 도적활동을 시작하였던 것이다.
  • [문화캘린더]

    ●이천시·여주군 경기도 이천시와 여주군에서 도자기 축제가 열린다. 이천도자기축제추진위원회는 오는 21일부터 5월14일까지 이천시 관고동 설봉공원과 도예촌 일원에서 ‘제20회 이천도자기축제’를 연다. 축제에서는 이천도자기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보여주는 도자공모전과 꽃과 도자기의 만남인 야생화전, 전주한지도자포장전 등 기획전시회가 열리고 도예교실, 클레이올림픽 등 체험행사도 진행된다. 여주군도 오는 20일부터 5월14일까지 여주세계생활도자관 및 신륵사관광지 일원에서 ‘제18회 여주도자기박람회’를 연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생활공간을 세라믹 인테리어로 탈바꿈시킨 ‘세라믹하우스2’와 동화 속 세상과 도자문화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어린이특별전-세라믹판타지’, 도예인과 관람객 1만명이 도자벽화를 만드는 ‘만인도벽’ 등이 선보인다. 이천 031)644-2280, 여주 031)887-2282.●성동구·구로구 최근 리모델링을 마친 성동문화회관 소월아트홀에서 8∼10일 1일 4회에 걸쳐 개관 기념으로 영화 ‘왕의 남자’를 상영한다. 상영시간은 오전 10시30분, 오후 1시,3시30분,6시이다. 예매는 7일 오후 4시까지 받는다. 가격은 3500원.02)2286-6234. 구로구민회관도 7∼10일 ‘왕의 남자’를 1일 5회에 걸쳐 상영한다. 상영시간은 오전 10시30분, 오후 12시50분, 오후 3시,5시10분,7시20분이다. 단 10일은 2회인 낮 12시50분부터 상영한다.02)851-0837.●은평구 지난 6일 첫 공연을 시작으로 앞으로 매주 첫째·셋째 목요일 오후 7시 연신내 물빛공원 상설무대에서 ‘봄맞이 가요콘서트’를 연다. 봄맞이 가요콘서트엔 주로 추억의 트로트 가수들이 출연한다. 지난 첫 공연엔 주미와 남상규 등이 나와 각각 ‘당신은 왜’와 ‘추풍령’ 등을 불렀다. 이 공연은 앞으로 당분간 계속된다. 주변 분수와 함께 어우러진 테마가 있는 음악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비가 오면 공연을 하지 않는다.●수원시 경기도과학교육원은 과학의 달을 맞아 이달 말까지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교육원 청사 내에서 다양한 무료 과학체험행사를 개최한다.7일과 오는 22일 오후에는 토성, 화성 등 태양계 행성과 우주 별자리, 태양 흑점 등을 관찰할 수 있는 천체관측 행사 및 태양 흑점 관측행사가 열린다. 또 18∼23일에는 자연의 신비, 우주의 신비, 한국의 야생화, 과학상상 그림 등을 전시하는 사진 및 그림전시회가 펼쳐지고 21일 오전에는 과학영화 관람과 과학탐구 실험이, 오후 3시에는 첨단 과학원리를 주제로 한 과학자 초청 특별강연이 진행된다.22일 오후에는 공중 부양 등 과학 매직쇼가 펼쳐진다.031)250-1736
  • 새봄 나들이 명소 분수

    새봄 나들이 명소 분수

    봄을 재촉하는 시원한 물줄기가 하늘을 향해 솟구쳐 봄볕에 움트는 새싹들을 촉촉히 적신다. 겨우내 움츠렸던 새싹들도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를 맞으며 어느새 꽃망울을 활짝 터뜨린다. 서울의 봄을 알리는 ‘분수’들의 향연이 시작됐다. 노오란 산수유와 개나리 사이로 시내 분수들이 새봄을 알리는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고 있다. 지난 1일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한 분수들은 낮에는 시원한 물줄기로, 밤에는 멋진 야경으로 시민들에게 따사롭고 즐거운 봄을 선사한다. ●봄을 재촉하는 시원한 물줄기 서울 시내 분수와 벽천(벽에 붙인 조각물 등에서 물이 나오는 분수), 인공폭포, 계류(시냇물) 등 수경시설은 모두 134곳. 지난달 1일 청계천에 있는 고사분수와 리듬분수 등 10곳이 가동에 들어간 데 이어 지난달 20일부터 서울광장의 바닥분수가 물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종로구 마로니에공원 분수와 양천구 파리공원 분수, 월드컵공원 분수 등 나머지는 모두 지난 1일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올해에는 서울숲 분수와 서대문구 독립문소공원 분수, 용산구 원효로 분수, 마포구 밤섬공원 벽천 등 16곳이 새로 생겨났다. 수경시설들은 오는 10월말까지 가동된다. ●하루 6∼7시간 가동 가동 시간은 시설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오전 7시30분, 낮 12시, 오후 4시부터 두 시간가량씩 가동해 하루 6∼7시간 물을 뿜는다. 조명시설이 설치된 61곳은 하절기(7∼9월) 오후 8시부터 1시간 간격으로 야간에도 가동된다. 시 관계자는 “도심의 수경시설은 누구나 좋아하는 놀이시설이자 도시의 랜드마크 기능을 할 뿐만 아니라 각종 먼지와 오염물질 저감에도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어린이들에겐 바닥분수가 ‘짱’ 바닥에서 물줄기가 솟구쳐 오르는 바닥분수는 아이들에게 최고 인기있는 분수다. 바닥분수는 울타리나 보호대가 따로 없는 개방형 분수대로 사람들이 직접 분수 안에 들어갈 수 있다. 직접 분수에 뛰어들기에는 아직 날씨가 쌀쌀하지만 분수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에는 최고다. 대표적인 곳은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의 바닥분수와 서울숲 바닥분수, 월드컵 공원 별자리광장의 바닥분수 등이다. 서울광장 바닥분수 도심의 명물이다. 가로, 세로 12.5m의 정사각형 모형의 분수로 121개의 구멍에서 물줄기가 뿜어져 나오며 52개의 모양을 만들어 낸다. 특히 해질 무렵이면 형형색색의 물보라를 일으켜 지나가는 행인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서울숲 바닥분수 체스판 모형으로 여름철에는 분수에서 놀기 위해 일부러 공원을 찾는 사람들로 붐빈다. 서울숲에는 프로그램분수와 폭기분수, 소형분수 등 곳곳에 분수가 있어 가족 나들이에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월드컵공원의 별자리광장 이곳의 바닥분수도 아이들이 물놀이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특히 하천에서 물을 끌어들여 만든 난지연못 주변에는 데크가 설치돼 연못가에 앉아 발을 담글 수도 있다. 이밖에 강동구 둔촌어린이공원의 발물놀이장과 마포어린이공원 분수 등도 어린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화사한 봄꽃들과 앙상블 봄꽃이 활짝핀 산책길 사이로 뽀얀 물줄기를 쏘아 올리는 공원들은 봄나들이 장소로 더없이 좋다. 청계천의 봄은 청계광장 시점부 폭포에서 시작된다. 산책로를 따라 화려한 봄꽃들과 함께 곳곳에 설치된 분수들이 반긴다. 청계천 청계광장 폭포를 비롯해 삼각동 워터스크린, 세운교 폭포, 오간수문, 리듬벽천, 시점부 프로그램분수, 세운교 고사분수, 오간수교 프로그램분수, 옥류천 분수, 터널분수 등 10곳의 수경시설이 산책의 재미를 더한다. 곳곳에 핀 노란 산수유와 개나리, 산철쭉, 자산홍 등이 꽃망울을 터뜨렸다. 보라매공원 동작구 신대방동 보라매공원 연못 한가운데에서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는 분수는 낮밤으로 시원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가로 28m, 세로 8.5m에 238개 노즐과 조명등이 설치된 높이 10m의 음악분수다. 연못에는 관찰데크가 설치돼 연못의 각종 수생식물들을 관찰할 수 있으며, 보라잔디광장, 지압보도,X게임장 등이 있어 가족단위 나들이객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구암근린공원 강서구 가양동 허준기념관 인근에 자리하고 있다. 공원 연못의 음악분수도 재미있는 볼거리를 제공한다. 가로 16m, 세로6m 규모로 최대 물줄기 높이는 15m. 헝가리 무곡과 아름다운 강산 등 명곡들이 물줄기와 조명에 따라 움직인다. 용마폭포공원 중랑구 아차산의 최고봉인 용마산의 중턱에 자리하고 있다. 동양에서 가장 높은 인공폭포다. 용마폭포는 그 높이가 51m에 이르고, 좌우에는 20m 높이의 청룡폭포와 백마폭포가 있는데 주변 경관과 어우러져 마치 자연폭포와 같은 느낌을 준다. 폭포 앞에는 중앙잔디 광장과 원두막, 의자 등이 있어 가족나들이를 나온 시민들이 도시락을 먹기도 한다. 관악산 맨발공원 관악산 등산으로 지친 발의 피로를 풀 수 있는 곳이다. 공원 안에는 시원스레 물이 뿜어져 나오는 원형분수광장과 2개의 인조연못이 꾸며졌다. 아이들이 발을 담그고 물장구를 치며 놀 수 있다. 이 밖에 잘알려진 봄나들이 명소인 서울대공원에는 조각분수와 장미원벽천, 장미원분수, 장미원 바닥분수 등이 있으며, 어린이대공원에는 정문분수와 후문분수가 유명하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항아리… 버섯… 눈길끄는 이색분수 눈길을 끄는 독특한 모형의 수경시설이 나들이나온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강서구 개화동길 항아리분수는 항아리 위로 물줄기가 솟아나는 모습이 무척 이색적이다. 개화로 행주나들목에서 김포공항 입구에 이르는 2.7㎞의 ‘전통이 숨쉬는 특화 거리’에 있는 이 분수는 주변의 조형물들과 어울려 삭막한 도심 가로변에서 고향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송파구 남부순환로의 송이분수도 이색적이다. 남부순환로 방이 1동 한양 3차 아파트에서 대림아파트까지 350m 구간에 송이버섯을 형상화한 조형물 및 분수대가 있다. 인근에는 병자호란 당시 인조임금이 시냇물을 건넜다는 ‘주억다리 설화’의 역사성을 살려 폭 1m, 깊이 30㎝의 실개천과 소형분수대가 있다. 주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도심 속 생태공간이다.
  • [이주일의 어린이책] 삶을 돌아보게 하는 그림동화

    ■ 아이들 ‘사색의 키’가 쑤~욱 쑥 국내에도 적잖은 팬층을 거느리고 있는 미국의 인기 그림책 작가 존 무스. 레오 톨스토이의 단편을 각색한 ‘세가지 질문’ 등 사색의 여지가 많은 그림책으로 어른 독자들까지 매료시켜온 그의 새 책 2권이 나란히 선보였다. 그가 글과 그림을 도맡은 ‘달을 줄 걸 그랬어’(이현정 옮김, 달리 펴냄)와 담담해서 한결 더 돋보이는 그림 작업을 맡은 ‘잃어버린 진실 한조각’(더글러스 우드 글, 최지현 옮김, 보물창고 펴냄)이 그들이다. 이번에도 그림책에 대한 그만의 감식안이 여지없이 투영됐다. 어른들에게도 큼지막한 행간의 의미를 안겨주는 명상과 성찰의 글이자 초등생 독자들에겐 ‘사색의 키’를 훌쩍 키워줄 생각많은 그림책이다. ‘달을 줄 걸 그랬어’는 작가에게 올해 칼데콧 아너상을 안긴 화제작이다. 동양의 선(禪)에 대한 작가의 남다른 관심이 이야기를 끌어가는 동력이 됐다. 애디, 마이클, 칼 세 남매의 집 뒷마당으로 빨간 우산을 쓴 판다곰이 날아오면서 그림책은 운을 뗀다. 이웃집으로 이사온 이 판다곰의 이름은 한자어로 ‘평심’(平心). 아이들이 날마다 한 명씩 평심을 찾아가면, 평심은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가 기다렸다는 듯 삶의 지혜 한 가지씩을 귀띔해 돌려보낸다. 세 남매에게 평심은 자신이 알고 있는 옛이야기들을 들려주는데, 고요한 대화 속에 끼어드는 그 이야기들이 그대로 책의 고갱이가 됐다. 도둑에게 한 벌뿐인 옷을 선물하고도 모자라서 달을 따주고 싶었던 가난한 아저씨, 인생의 고비고비에서 일희일비하지 않고 담담한 농부, 작은 일에 노여워하지 않고 마음을 비울 줄 아는 수도승…. 평심이 들려주는 3편의 옛이야기들에 은근한 지혜의 향기가 스며 있다. 담담한 수채화와 잉크 스케치 덕분일까. 동양의 고전적 이야기 소재들이 고즈넉한 감상을 일깨워 명상의 즐거움까지 누리게 만드는 것은.9500원. 삶을 돌아보게 하는 넉넉한 시선은 ‘잃어버린 진실 한조각’에도 있다.“돌이 가르침을 주고 바람이 말이 되고, 강물이 거울이 되고 나무는 별로 올라가는 사다리가 되어주었던 옛날”로 이야기는 거슬러 올라간다. 밤하늘에서 뚝 떨어져 두 조각이 나고만 진실. 조각난 진실 때문에 소란스러워진 세상을 경계하던 책은 한 소녀를 내세워 조용히 해법을 찾아나간다. 까마귀와 지혜로운 거북의 도움으로 깨진 진실조각을 맞추는 순간 세상은 다시 그 옛날처럼 평온해진다. 바람이 들려주는 음악에 모두들 귀기울이던 그 시절처럼…. 겸허함을 잃은 인간의 독선을 경계하는 메시지가 존 무스 특유의 담백한 붓터치 사이사이로 듬뿍 녹아들었다.1만 3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재미있는 우리나라 별자리 이야기 어렵사리 밤하늘의 별을 올려다볼 일이 있을지라도 요즘 아이들이 떠올리게 될 단상이란 서양신화에 나오는 별자리 이야기쯤이 아닐까. 그런 아이들에게 이건 어떨까. 우리 조상들 사이에 오랫동안 전해내려오는 동양의 별자리를 귀띔해주는 것.‘까막나라의 도둑개’(장수하늘소 글, 강미영 그림, 고래실 펴냄)는 그런 역할을 대신해줄 수 있는 교양서이다. “우리에게도 별자리가 있었어?” 뜨악한 표정으로 책장을 펼칠 아이들에게 책은 우리만의 독자적 별자리가 엄연히 존재했다는 사실을 살살 달래듯 일깨워준다. 예컨대 서양 별자리인 궁수자리의 여섯개 별로 이뤄진 남두육성. 북쪽 하늘의 북두칠성과 함께 인간의 생명과 운명을 관장한다고 여겨진 이 별을 옛사람은 ‘해치별’이라 불렀다. 서양의 별자리가 인간보다 힘세고 오만한 신들의 활동무대였던 반면, 동양의 별자리는 지상의 사람 사는 이야기와 별반 다를 게 없는 ‘인간적’ 무대였음을 깨우치게 된다. 초등생.85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책꽂이]

    |실용| ●요리사가 말하는 요리사(한영용 등 지음, 부키 펴냄) 디저트의 종류로는 달콤한 것과 치즈 및 치즈 요리가 주가 된 세보리, 바바루아·블랑망제·샤를로트·무스 등 찬 후식, 베니에·크레페·푸딩 등 더운 후식이 있다. 이밖에 과일이나 건과, 건포도를 내놓기도 한다. 요리사의 세계는 디저트만큼이나 다양하다. 책에 나오는 14명의 현직 요리사들은 “눈은 선배의 요리를 훔쳐 배우고, 귀는 선배의 이야기를 듣고, 코는 냄새를 맡고, 입은 모르는 것을 물어보라.”는 요리계의 격언을 새내기 요리사들에게 들려준다.9500원. ●이솝경영학(데이비드 누난 지음, 김광수 옮김, 세종서적 펴냄) 기원전 620년경 노예의 아들로 태어난 이솝은 곱사등이에 말더듬이였지만 타고난 지성과 재치있는 말솜씨로 그리스 시민들 사이에서 현자로 추앙받았다. 그는 동서양 무역으로 국민들에게 황금을 뿌려줄 만큼 부유했던 도시국가 리디아의 ‘CEO’ 크로이소스 왕의 보좌관으로 활약하면서 인도와 중국까지 아우르는 동서양의 지혜를 집대성, 이솝우화로 알려진 ‘인간학의 바이블’을 썼다. 책은 이솝의 이야기에서 비즈니스 교훈을 하나씩 들춰낸다.1만원. ●만달라스 그리기(요하네스 로젠가르텐 지음, 최외선 감수, 이지북 펴냄) 불교 수행자가 깨달음의 경지를 표현한 그림인 ‘만달라스’. 그러나 만달라스를 유심히 살펴보면 이 그림에는 특별히 종교적인 색채랄 게 없다. 우리 주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원과 선, 사물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단순한 만달라스가 인간 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최초로 탐구한 사람이 바로 심리학자 융이다. 우리가 그리는 원 그림이 무의식의 표현이며 무의식에 갇힌 창조적 에너지를 끌어내는 치유의 힘이 있다는 게 그의 주장. 누구나 쉽게 따라 그릴 수 있는 만달라스 도안집. 전2권. 각권 6000원. ●연인끼리 함께 보는 별자리 비밀(겐 에니시 지음, 김현남 옮김, 아카데미북 펴냄) 그리스신화의 농업의 여신 데메테르는 왼손에 보리의 이삭을 들고 있다. 그 이삭 앞에서 빛나는 별이 스피카다. 보리 이삭이 물들기 시작할 무렵 하늘 높이 빛을 발한다. 푸른 기운을 띠고 하얗게 빛나기 때문에 ‘진주성’으로도 불린다. 신비로운 별들의 세계.50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서양의 점성술은 고대 바빌로니아의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 시작됐다. 책은 흔히 아는 12별자리가 아닌 24개 별자리를 다룬다.8000원. ●깨진 유리창 법칙(마이클 레빈 지음, 김민주ㆍ이영숙 옮김, 흐름출판 펴냄) 전설적인 야구선수 조 디마지오는 항상 최선을 다해 경기를 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늘 관중석에 자신의 플레이를 처음으로 직접 보는 팬이 앉아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 디마지오는 56게임 연속 안타의 신화를 세울 수 있었다.‘깨진 유리창 법칙’이란 기업의 실수로 고객이 겪은 불쾌한 경험이 결국 기업의 앞날을 뒤흔든다는 것. 디마지오는 작은 것에도 강박적으로 최선을 다했다. 범죄학에 도입해 큰 성과를 거둔 ‘깨진 유리창 이론’을 비즈니스세계에 접목한 책.1만원.
  • ‘별자리로 푸는 주몽신화’ 4일 서울역사박물관 강연

    ‘별자리로 푸는 주몽신화’ 4일 서울역사박물관 강연

    이름도 무시무시한 ‘칠성판(七星板)’. 군부독재시절, 고문하기 위해 민주화인사들을 눕힌 곳이 바로 ‘칠성판’이다. 죽은 사람을 묻을 때 관 아래 7개의 구멍을 뚫은 판을 대는 우리 풍습에서 따온 것이다. 왜 하필 북두칠성일까. 북두칠성은 죽음을 주재한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북두칠성은 죽음뿐 아니라 새로운 탄생도 상징한다. 근거는 고구려 건국신화로만 알려진 ‘주몽신화’다 ●그리스·로마신화 못지않은 주몽신화 알려진 대로 주몽신화는 천제의 아들 해모수가 용이 끄는 수레(용거)를 타고 내려와 하백의 딸 유화와 결혼하지만, 주몽을 밴 유화를 두고 홀로 하늘에 오른다고 전한다. 이는 음력 10월쯤의 천체 움직임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바로 해모수가 탄 용거는 북두칠성을 뜻한다는 것. 음력 10월 북두칠성(용거)은 닿을 듯 지평선 가까이 내려오고, 이 때 해(해모수)가 진 뒤 잠깐 떴던 초승달(유화)도 이내 뒤따라 진다. 지평선 아래 (하백궁으로) 사라졌던 북두칠성은 다시 떠올라 하늘로 향한다. 이런 천체의 움직임 자체가 바로 해모수와 유화의 만남, 그리고 주몽의 탄생 이야기인 셈이다. 시기가 음력 10월(양력 11월)인 점도 의미심장하다. 바로 만물이 사라지는 겨울의 시작이자, 새로운 봄을 잉태하는 시기다. 계절적으로도 단순한 죽음이 아니라 재탄생을 위한 시기다. 고구려 고분에 북두칠성이 그려져 있고, 우리 조상들이 관에다 일곱개의 구멍을 뚫은 진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또 고구려가 유화와 주몽을 기념하는 수혈제(혹은 동맹)를 음력 10월에 지낸 이유이기도 하다. 고대 신화와 별자리 문제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4일 오후 4시 서울역사박물관을 찾아볼 만하다. 고대 별자리 문제를 연구해온 전관수 연세대 국학연구원 연구교수가 일반 관람객들을 상대로 이같은 내용을 담은 ‘별자리로 푸는 주몽신화’를 강연한다.24일까지 열리는 ‘삼국유사특별전’의 한 코너로 마련됐다. 여기서 전 교수는 이 외에도 케페우스가 주몽을 상징하는 별자리이고, 카시오페아 자리는 주몽의 활, 그리고 목동자리는 금와왕을 뜻한다는 사실을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한다. ●우리 별자리는 상상력의 보고 전 교수의 이런 해석은 뜬구름 잡는 얘기가 아니다. 이집트·그리스·로마 신화와 비교 분석하고, 실제 천체운행을 확인하기 위해 컴퓨터 시뮬레이션도 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이런 별자리들을 다 잊었을까. 중국 별자리가 우리보다 훨씬 더 체계적이어서다. 우리는 군데군데 흩어져 있는 주극성(밝게 빛나는 별) 위주로 하늘을 봤지만, 중국은 북극성을 중심에 두고 천체를 그렸기 때문에 한층 과학적이고 체계적일 수밖에 없다. 반면, 그렇기 때문에 우리 별자리는 무궁무진한 상상력의 보고라는 게 전 교수의 주장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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