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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못다 한 말/박은지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못다 한 말/박은지

    못다 한 말/박은지 설원을 달렸다숨이 몸보다 커질 때까지 숨만 쉬어도 지구 반대편 사람을 만날 수 있어그렇게 말하는 너를 보는 게 좋았다 여기 너무 아름답다우리 꼭 다시 오자 겨울 별자리가 가고 여름 별자리가 올 때까지녹지 않는 것이 있다 장마가 지나갔다고 한다. 어김없이 한 해를 보내기 위한 필수 과정. 올해도 사춘기를 지나고 청년기를 지나 어느덧 중년에 접어든다. 문득 들리기 시작한 참매미 소리가 오래전, 여러 겹의 여름 기억을 불러온다. 부채를 들고 마당에 나오면 눈은 하늘로 향한다. 하늘을 보는 일은 ‘영원’을 보는 일이다. 하늘에서 이루어지는 일이 그러하기 때문이다. 거기 ‘여름 별자리’들이 또 어김없이 옮겨 와 있다. 그렇게 오래전과 먼 후일까지 하늘의 운행은 끝이 없을 것인바 먼 시간 저편의 이규보나 정약용, 정지용이나 윤동주가 보던 별자리를 지금 내가 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하늘도 이마 앞의 것인 듯 다정한 사물이다. 그런데 지금 여기에 오기까지 우리는 얼마나 힘겨운 ‘숨’들을 내쉬었던가. 아무것 없이 깨끗하기만 한 ‘설원’에서부터 우리는 이 찬란한 여름 숲 앞에 당도했으니 다만 ‘너’가 있어서 ‘아름다운’ 여정! 말로는 드러낼 수 없으니 우리 삶의 여정 모두는 ‘못다 한 말’이다. 장석남 시인
  • [우주를 보다] 웹 망원경이 촬영한 고리성운 옆서 우연히 은하 포착

    [우주를 보다] 웹 망원경이 촬영한 고리성운 옆서 우연히 은하 포착

    미 항공우주국(NASA)이 최근 제임스웹 우주망원경(JWST·웹 망원경)이 촬영한 첫번째 풀컬러 우주 이미지들을 공개한 가운데 예상치 못한 흥미로운 장면도 포착됐다. 지난 12일(현지시간) NASA는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직접 공개한 SMACS 0723 은하단에 이어 용골자리 대성운과 남쪽 고리성운, 스테판 오중주 은하군 이미지를 차례차례 공개했다. 마치 그림처럼 감탄을 자아내는 이들 사진 중 흥미로운 장면은 남쪽 고리성운(NGC 3132)에 포착됐다. 거대한 성운 왼쪽 옆 상단을 보면 길고 희미해 보이는 선이 확인된다. 남쪽 고리성운과 더불어 다른 천체가 우연히 찍힌 것이지만 놀랍게도 그 주인공은 또다른 은하다. 인간의 머리로는 상상할 수 없는 곳에 위치한 이름 모를 은하가 우연히 사진에 잡힌 셈으로 웹 망원경의 성능이 얼마나 뛰어난 지 보여준다. NASA 천문학자인 칼 고든은 "처음 사진 속에서 길고 희미한 선을 보고 성운의 일부라 생각했다"면서 "자세히 확대해 보니 이는 은하의 옆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확대 사진을 보면 납작해 보이는 은하가 확인되는데 이는 우리의 시점 때문으로, 전체 구조적 특징은 알 수 없다. 상대적으로 지구와 가까운 2000광년 떨어진 돛자리에 있는 남쪽 고리성운은 대표적인 행성상 성운(행성 모양의 성운)으로 지름이 약 0.5광년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별은 종말 단계가 되면 중심부 수소가 소진되고 헬륨만 남아 수축된다. 이어 수축으로 생긴 열에너지로 바깥의 수소가 불붙기 시작하면서 적색거성으로 부풀어오른다. 이후 남은 가스는 행성상 성운이 되고 중심에 남은 잔해는 모여 지구만한 백색왜성을 이룬다. 곧 죽어가는 남쪽 고리성운의 최후의 모습이 이 사진에 담긴 셈이다. 한편 NASA는 이날 웹 망원경이 촬영한 남쪽 고리성운과 함께 용골자리 대성운, 스테판 오중주의 사진도 공개했다. 용골자리 대성운은 가스와 먼지 구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지구에서 남반구 별자리인 용골자리 방향으로 약 7600광년 떨어져 있다. 또한 스테판 오중주는 지구에서 약 2억 9000만 광년 밖 페가수스 자리에 있는 5개의 은하로 이루어진 소은하군이다.  
  • [우주를 보다] 같은 곳 다른 느낌…허블 vs 웹 망원경 사진 비교해보니

    [우주를 보다] 같은 곳 다른 느낌…허블 vs 웹 망원경 사진 비교해보니

    미 항공우주국(NASA)이 12일(현지시간) 제임스웹 우주망원경(JWST·웹 망원경)이 촬영한 첫번째 풀컬러 우주 이미지들을 공개한 가운데 앞서 같은 곳을 촬영한 허블우주망원경과의 비교 사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먼저 이날 공개된 3장의 이미지는 용골자리 대성운과 남쪽 고리성운, 스테판 오중주 은하군이다. 앞서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생방송 중 미리 심우주를 보여주는 SMACS 0723 은하단 이미지를 공개한 바 있다. 이처럼 총 4장의 이미지는 '선배'인 허블우주망원경도 촬영해 인류에게 우주에 대한 인식을 넓여주었다. 이를 각각 비교해보면 두 우주망원경의 차이는 확연히 드러난다.   먼저 마치 그림처럼 감탄을 자아내는 아름다운 용골자리 대성운은 가스와 먼지 구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지구에서 남반구 별자리인 용골자리 방향으로 약 7600광년 떨어져 있다. 300광년이 넘는 범위에 걸쳐 있는 이 대성운은 거대한 폭발 직전에 죽어가는 초거성인 용골자리 에타(Eta Carinae)와 가장 어린 별 형성 성단 중 하나인 트럼퍼 14(Trumper 14)를 품고 있는 별의 산란장이다. 과거 허블우주망원경이 촬영한 사진도 훌륭하지만 웹 망원경은 적외선으로 우주 먼지를 뚫고 새로운 별이 탄생하는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영역도 드러냈다.불과 2000광년 떨어진 돛자리에 있는 남쪽 고리성운(NGC 3132) 역시 생생히 모습을 드러냈다. 과거 허블우주망원경이 촬영한 사진에 비해 웹 망원경은 사방으로 방출되는 가스와 먼지 고리를 포함하여 남쪽 고리성운 특유의 새로운 모습을 담아냈다.또한 스테판 오중주는 지구에서 약 2억 9000만 광년 밖 페가수스 자리에 있는 5개의 은하로 이루어진 소은하군이다. 서로 중력으로 묶여 근접했다 멀어지기를 반복하는데 웹 망원경의 이미지에는 활동적인 항성 폭발 영역 등 과거에 볼 수 없었던 세부적인 모습이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이에앞서 전날 공개된 은하단 SMACS 0723 역시 과거 허블의 '작품'과 웹 망원경과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웹 망원경이 촬영한 사진에는 수많은 천체가 뚜렷하게 드러나는 것은 물론 그간 보지 못했던 작고 희미한 천체까지 담겨있기 때문이다. 웹 망원경은 허블우주망원경과는 전혀 다른 형태를 취한 우주망원경이다. 육각형 거울 18개를 벌집의 형태로 이어붙여 만든 주경은 지름이 6.5m로, 2.4m인 허블보다 2배 이상 크며 집광력은 7배가 넘는다. 18개의 육각 거울은 얇은 금을 코팅한 베릴륨으로 만들었다. 금의 빛 반사율이 98%로 가장 높기 때문이다. 또한 웹 망원경은 가시광선, 근적외선 스펙트럼을 관찰하던 허블우주망원경과는 달리 적외선 관측으로 특화된 망원경인데, 긴 파장의 적외선으로 관측할 경우 우주의 먼지 뒤에 숨은 대상까지 뚜렷하게 볼 수 있다. 이런 특징을 종합하면 웹 망원경의 관측 능력은 허블보다 100배 클 것으로 평가된다.
  • [아하! 우주]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이 포착한 숨막히는 우주…은하부터 외계행성까지

    [아하! 우주]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이 포착한 숨막히는 우주…은하부터 외계행성까지

    우리 돈으로 약 13조원이 투입된 미 항공우주국(NASA)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의 첫 결과물이 드디어 공개되었다. NASA는 12일 오전 10시 30분(한국시각 12일 23시 30분)부터 미국 메릴랜드주 고다드 우주비행센터에서 실시간 인터넷 방송을 통해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이 처음 관측한 5가지 천체의 과학품질 컬러 이미지들을 발표했다. 우주의 신비를 담은 이들 영상은 웹 망원경이 최초로 선보이는 과학품질 이미지로, 적외선 우주의 풍경을 숨막힐 정도로 자세하게 포착하고 있다. 앞서 지난 11일 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생방송 중 미리 심우주를 보여주는 SMACS 0723 은하단 이미지를 공개한 바 있다. 이날 행사에서 공개된 3장의 이미지는 남쪽 고리성운과 용골자리 대성운, 스테판 오중주 은하군을 보여준다. 또한 분광기를 통해 측정한 스펙트럼 이미지도 공개됐는데 대상은 WASP-96 b라고 불리는 거대 외계 가스행성이다.먼저 하늘에서 가장 밝은 성운 중 하나인 용골자리 대성운은 가스와 먼지 구름으로 이루어진 대성운으로, 지구에서 남반구 별자리인 용골자리 방향으로 약 7600광년 떨어져 있다. 300광년이 넘는 범위에 걸쳐 있는 이 대성운은 거대한 폭발 직전에 죽어가는 초거성인 용골자리 에타(Eta Carinae)와 가장 어린 별 형성 성단 중 하나인 트럼퍼 14(Trumper 14)를 품고 있는 별의 산란장으로, 태양보다 몇 배나 더 큰 대형 별의 산실로 알려져 있다. 거대하고 활동적이며 때로는 폭력적인 용골성운은 우주 가스와 먼지로 된 긴 손가락 모양 구조로 유명한 ‘파괴의 기둥'(Pillars of Destruction)의 고향이기도 하다.대조적으로, 남쪽 고리성운(NGC 3132)은 지구에 더 가깝다. 불과 2000광년 떨어진 돛자리에 있는 이 성운은 죽어가는 별을 둘러싸고 있는 팽창하는 가스 구름으로 행성상 성운이라 불린다. 성운의 중심부에 있는 죽어가는 백색왜성은 성운의 모든 외부층을 날려버린 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뜨겁고 강렬한 자외선을 방출하여 주변의 가스를 가열시켜 밝게 만든다. 죽어가는 별 주변으로 가스구름이 초당 15㎞ 속도로 팽창하고 있다. ‘8렬 행성’(Eight Burst Nebular)으로도 불리며, 성운의 지름이 약 0.5광년에 달한다.스테판 오중주는 지구에서 약 2억 9000만 광년 밖 페가수스 자리에 있는 소은하군이다. 1877년 최초로 발견된 5개의 은하로 이루어진 소은하군으로, 서로 중력으로 묶여 근접했다 멀어지기를 반복하고 있다. 그중 네 개의 은하계는 언젠가는 사중 충돌로 이어질 중력의 춤을 추고 있는 중이며, 세 개의 은하계는 상호작용으로 인해 길고 나선형 모양을 하고 있다. 오중주에 있는 별들은 수억 년에서 신생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보여주고 있다. 유럽우주국(ESA)의 천문학자인 조바나 쟈르디노는 “이것은 은하의 진화를 주도하는 상호작용의 유형을 실제로 보여주기 때문에 연구해야 할 매우 중요한 이미지이자 영역”이라고 밝혔다.앞서 공개된 심우주를 보여주는 SMACS 0723은 뒤에서 오는 빛을 확대하고 휘게 하는 은하단이다. 이 은하단은 지구에서 46억 광년(1광년은 빛이 1년 가는 거리로 약 10조㎞) 떨어져 있다. 아인슈타인은 상대성이론에서 블랙홀이나 은하단처럼 중력이 강한 천체는 뒤에서 오는 빛을 확대하고 휘게 하는 이른바 ‘중력렌즈’ 현상을 일으킨다고 예측했다. 실제로 NASA는 “사진 가장자리에 보이는 붉은색 빛이 바로 중력렌즈에 의해 증폭되고 휜 것”이라며 “은하보다 훨씬 먼 131억 년 전 초기 우주에서 온 빛”이라고 밝혔다. 우주는 138억 년 전 빅뱅으로 시작됐다. NASA는 웹 망원경이 이런 중력렌즈를 이용하면 빅뱅에서 얼마 지나지 않은 135억 년 전 초기 우주에서 나온 빛도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웹 망원경의 첫 번째 공식 과학 관측 결과의 마지막은 이미지가 아니라, WASP-96 b라고 불리는 외계행성에서 방출되는 다양한 파장의 빛을 나타내는 스펙트럼이다. 목성의 절반 크기인 이 거대 가스행성은 이날 발표된 관측 타깃 중 가장 가까운 거리로 약 1150광년 떨어져 있다. 3.4일마다 모항성을 1회 공전하며 주로 나트륨으로 이루어진 독특한 대기를 가지고 있다. 구름이 없는 유일한 행성으로 알려진 WASP-96 b는 2013년 발견 이후 수수께끼이자 추가 연구의 주요 목표였다. 웹 망원경의 새로운 데이터는 과학자들에게 그 기이한 대기에 대해 보다 자세한 데이터를 제공해줄 것이다. 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 천체물리학자 크니콜 콜론은 “다른 망원경을 사용하여 적외선으로 외계행성 대기를 탐사할 수 있었지만 이 정도 수준까지는 아니었다”면서 “이것은 웹 망원경이 특별히 NRISS 기기를 사용하여 우리에게 제공하는 데이터의 일부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부 사람들에게는 요동치고 흔들리는 그림처럼 보이겠지만 실제로는 정보로 가득 차 있다”며 “당신은 실제로 이 외계행성의 대기에 수증기가 있음을 나타내는 요동을 지금 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한편 지난해 12월 25일 프랑스령 기아나에서 아리안 5호 로켓에 실려 발사된 웹 망원경은 지구-달 거리의 약 4배인 160만㎞를 날아간 끝에 태양과 지구의 중력이 균형을 이루는 제2라그랑주점(L2)에 무사히 도착해 과학관측을 시작했다. 허블우주망원경과는 전혀 다른 형태를 취한 웹 망원경은 육각형 거울 18개를 벌집의 형태로 이어붙여 만든 주경이 장착됐다. 주경의 지름은 6.5m로, 2.4m인 허블보다 2배 이상 크며 집광력은 7배가 넘는다. 아래쪽에는 태양광을 차단하는 테니스장 크기의 차양막을 갖고 있다. 18개의 육각 거울은 얇은 금을 코팅한 베릴륨으로 만들었다. 금의 빛 반사율이 98%로 가장 높기 때문이다. 또한 웹 망원경은 가시광선, 근적외선 스펙트럼을 관찰하던 허블망원경과는 달리 적외선 관측으로 특화된 망원경으로, 긴 파장의 적외선으로 관측할 경우 우주의 먼지 뒤에 숨은 대상까지 뚜렷하게 볼 수 있다. 이런 특징을 종합하면 웹 망원경의 관측 능력은 허블보다 100배 클 것으로 평가된다.  
  • [아하! 우주] 성운부터 외계행성까지…제임스웹 우주망원경 ‘첫 관측 리스트’ 발표

    [아하! 우주] 성운부터 외계행성까지…제임스웹 우주망원경 ‘첫 관측 리스트’ 발표

    미 항공우주국(NASA)이 6일(이하 현지시간)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이하 웹 망원경)이 촬영할 최초의 과학 품질 이미지 관측 리스트를 공개했다. 리스트에는 성운에서 외계행성까지 포함되어 있다. 웹 망원경의 눈을 통해 볼 우주의 첫 이미지는 용골자리 대성운으로, 우리은하에서 가장 밝은 곳 중 하나일 뿐더러 가장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성운이다. 위 사진에 담긴 대성운은 용골자리 방향으로 7600광년 거리에 있으며, 그 너비는 300광년 넘게 펼쳐져 있다. NGC 3372로 알려진 이 대성운은 무거운 별들과 격렬하게 변화하는 성운들이 살고 있는 영역이다. 위 사진 가운데 아래 밝은 구조인 열쇠구멍 성운(NGC 3324)는 무거운 별들 몇 개를 품고 있다. 성운 속 가장 강력한 별 용골자리 에타는 1830년 하늘에서 볼 수 있었던 가장 밝은 별 중 하나였지만, 최근 극적으로 어두워지면서 천문학자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이 별은 머지않아 초신성 폭발을 일으키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 에타별뿐 아니라 성운 속의 수많은 별들이 초신성으로 진화할 것으로 보여, 용공자리 대성운은 그야말로 초신성 공장임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웹망원경은 첫 이미지 촬영에 앞서 최근 네 가지 과학장비 중 세 번째인 근적외선 분광기(NIRSpec)에 대한 보정 및 테스트를 완료했다. 다른 장비인 근적외선 카메라(NIRCAM)는 초기 별과 은하의 빛을 감지하기 위한 망원경의 기본 도구다. 카메라에는 별 주변의 천체를 잘 보기 위해 별에서 나오는 강한 빛을 차단할 수 있는 도구인 코로노그래프(coronograph)를 장착하고 있다. MIRI(Mid-Infrared Instrument)는 전자기 스펙트럼의 중적외선 부분을 조사하는 카메라와 분광기의 조합이다. 미세 유도 센서/근적외선 이미저 및 슬릿리스 분광기(FGS/NIRISS)는 먼 초기 광원을 감지하고 외계행성을 식별-분석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장치다. 이 4가지 장비를 조합하여 웹 망원경은 모두 17가지 다른 모드에서 관찰을 수행할 수 있다. NASA는 첫 과학 품질 이미지를 발표하기에 앞서 몇 장의 테스트 이미지를 공개했는데, 6일 예고편 격의 ‘맛보기’ 이미지를 내놓았다. NASA에 따르면, 별과 은하를 담은 이 이미지는 웹 망원경의 ‘정밀유도센서’(FGS)가 포착한 것으로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결과물이라고 한다.FGS는 망원경의 정밀 과학장비나 이미지 장치가 특정 목표물을 정확히 잡을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본래 역할이지만 이 과정에서 이미지도 생성한다. 다만 웹 망원경이 배치된 150만㎞ 밖 ‘라그랑주 2포인트'(L2)와의 통신 대역폭이 제한된 이유로 과학관측 자료를 전송하는 데도 벅차 그동안 대개 FGS 이미지는 지구로 전송하지 않고 사장돼왔다. 하지만 지난 5월 중순 이뤄진 열 안정성 시험 기간에 생성된 이 이미지는 통신 대역폭에 여유가 생기면서 전송할 수 있었으며, 웹 망원경의 성능을 미리 보여주는 이미지로 공개됐다. 망원경이 은하계나 별 같은 먼 거리의 물체를 얼마나 고정 촬영할 수 있는지 사전 점검하는 차원에서 촬영한 것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지들은 너무도 선명하고 아름다워 일부 과학자들은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고 했다.미리 공개된 사진들은 웹 망원경을 관측 목표물에 얼마나 잘 조준할 수 있게 해주는지 파악하는 과정에서 얻은 기술시험 이미지라 정밀 과학장비로 잡은 것에는 못 미치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가장 깊은 우주 이미지' 중 하나로 평가됐다. 밝은 별에서 뻗어 나오는 여섯 가닥의 길고 뚜렷한 ‘회절 스파이크’(diffraction spike)는 웹 망원경이 과학탐사를 준비하면서 공개한 이미지의 특징이 돼왔는데, FGS 이미지에도 그대로 들어 있다. 이런 특징은 웹 망원경의 주경을 구성하는 6각형 거울에서 비롯된 것이다. 별 뒤로 배경을 채우고 있는 빛은 은하가 포착된 것이다. 희미한 천체를 잡아내도록 최적화하지 않았음에도 극도로 희미한 천체까지 포함돼 가장 깊은 적외선 이미지 중 하나가 됐다. 이 이미지는 지난 5월 초 8일 간 32시간에 걸친 노출로 흑백 이미지를 생성했으며, 밝기에 따라 흰색과 황색, 오렌지색, 적색 등의 색깔을 입혔다. 이 이미지들은 빅뱅 직후 우주와 별과 은하의 생성·소멸 과정 등 우주를 가장 멀리, 가장 깊이 들여다볼 수 있게 설계된 웹 망원경의 장점을 보여주는 것들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NASA가 8일 발표한 목표물은 NASA, 유럽 우주국(ESA), 캐나다 우주국(CSA) 등으로 구성된 국제위원회에 의해 선정되었다. 웹 우주망원경의 첫 번째 과학관측 목표는 다음과 같다. 용골자리 대성운: 하늘에서 가장 밝은 성운 중 하나인 용골자리 성운은 가스와 먼지 구름으로 이루어진 대성운으로, 지구에서 남반구 별자리인 용골자리 방향으로 약 7600광년 떨어져 있다. 용골성운은 우주 가스와 먼지로 된 긴 손가락 모양 구조로 유명한 ‘파괴의 기둥'(Pillars of Destruction)의 고향이다. WASP-96 b: 거대하고 극도로 뜨거운 외계행성으로, 완전히 구름이 없는 대기를 가진 최초의 행성으로 알려졌다. WASP-96 b는 과학자들이 발견한 강력한 나트륨 신호를 가진 최초의 행성이기도 하다. 행성의 질량은 토성과 아주 비슷하여 연구자들이 세계를 ‘뜨거운 토성’으로 분류한다.팔렬성운(Eight-Burst Nebula): 남쪽 고리성운(Southern Ring Nebula)이라고도 한다. 망원경으로 볼 때 8자 모양으로 보이기 때문에 ‘여덟 개의 폭발’ 성운으로도 알려진 팔렬성운은 남반구에서 볼 수 있는 돛자리의 행성상 성운(NGC 3132)이다. 성운은 지름이 거의 반 광년이고 지구에서 약 2000광년 떨어져 있다. 가스는 중심에 있는 죽어가는 별에서 초당 15㎞의 속도로 밀려나고 있다. 스테판 5중주(Stephan‘s Quintet): 이 조밀한 은하군은 페가수스 별자리에 위치하며, 5개의 은하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 4개는 밀접하게 그룹화되어 있으며 서로 병합될 것으로 예상된다. SMACS J0723.3-7327: 웹 망원경은 중력렌즈 현상으로 알려진 현상을 사용해 관측하기도 하는데, 이 중력렌즈를 이용하면 관측 목표 앞에 위치한 은하의 중력이 빛을 휘게 하여 그 뒤의 대상을 확대시킨다. 돋보기는 빛을 한 점에 모을 수 있지만, 중력장에 의한 빛의 굴절은 초점이 없으므로 한 곳에 모이지 않고 여러 개의 상을 만든다. 빛을 내는 천체와 빛을 굴절시키는 천체 및 관측자가 일직선을 이룰 때 생기는 고리 모양의 상을 특별히 '아인슈타인 링'이라고 부른다. 아인슈타인이 상대성이론에서 예측한 현상이기 때문이다.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은 지난해 성탄절 발사된 NASA의 차세대 우주망원경으로 135억 광년 너머 빅뱅 직후에 나타난 초기 은하들과 외계행성의 생명체 증후들을 탐색하는 것을 미션으로 하고 있다.  
  • 이달 13일 올해 가장 큰 보름달 ‘슈퍼문’ 뜬다

    이달 13일 올해 가장 큰 보름달 ‘슈퍼문’ 뜬다

    오는 13일 올해 가장 큰 ‘슈퍼’ 보름달이 뜬다. 국립과천과학관은 13일 과학관 천문대에서 ‘슈퍼문 특별 관측회’를 연다고 10일 밝혔다. 슈퍼문은 달이 지구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근지점 부근에서 관측되는 보름달을 말한다. 슈퍼문은 언론이나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쓰기 위해 사용하는 단어이며 천문학에서 쓰는 공식 용어는 ‘근지점 삭망’이다. 슈퍼문은 가장 작은 크기 때보다 14% 더 크고, 최대 30% 더 밝다. 올해 슈퍼문은 지난해 5월 26일 이후 약 1년 만이다. 13일 오후 7시 52분에 떠서 다음날 오전 4시 5분에 진다. 이 때 지구에서 달까지 거리는 35만 7417㎞, 달의 시직경은 33.42분이다. 시직경(Angular diameter)은 지구에서 관찰자가 보는 천체의 겉보기 지름인데 각도로 표시한다. 과학관은 이날 오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슈퍼문 관측 뿐만 아니라 슈퍼문 관련 강연, 나만의 별자리 머그컵 만들기, 달시계 만들기, 별자리 무드등 만들기 등 체험행사를 열고 한편 온라인 생방송도 진행한다. 슈퍼문 실시간 관측과 해설로 진행되는 온라인 생방송은 과천과학관 유튜브 채널에서 시청 가능하다. 관측 행사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과천과학관 누리집(www.sciencecenter.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아하! 우주] 태극문양 닮은 은하계의 ‘3D 별 운동’

    [아하! 우주] 태극문양 닮은 은하계의 ‘3D 별 운동’

    별을 항성이라고 하는 이유는 행성과는 달리 밤하늘에 붙박힌 듯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별도 움직인다. 다만 너무나 멀리 있어 그 움직임이 우리 눈에 띄지 않을 따름이다.  오랜 시간을 두고 정밀 관측을 한 결과 항성들은 느리기는 하지만 각자 독립적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조금씩 자신의 천구 위에서의 위치를 바꾸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러한 별의 움직임을 고유운동이라 하는데, 각속도로 표시되며, 지구상 관측자의 시선과 직각 방향의 값이 된다. 보통 수십, 수백 광년 떨어져 있는 항성들은 수세기의 시간이 흘러도 인간의 눈에는 마치 하늘의 한 곳에 박혀서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보이며, 따라서 고대에 만들어졌던 별자리들은 현재도 거의 비슷한 모양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예를 들면 큰곰자리의 북두칠성의 모양은 수백년 전이나 지금이나 거의 같다. 그러나 우리은하의 별들은 실제로 태양계 및 태양에 대하여 우주공간에서 일정 속도로 이동하고 있으며, 이해 고유운동이 일어난다.  별의 고유운동은 관측자에 대해 무작위한 방향으로 일어나는데, 이렇게 별이 실제로 우주상에서 움직이는 속도를 공간속도라 한다. 그리고 관측자의 시선 방향으로의 속도를 시선속도라고 한다. 별의 고유운동과 시선속도 값을 모두 알고 있다면 한 항성이 태양 또는 은하에 대하여 움직이는 우주속도를 계산할 수 있다. 최근 유럽우주국(ESA) 가이아 위성의 전천 탐사로 수집한 데이터가 이 같은 별의 움직임을 3D 영상으로 보여주고 있다. 가이아 위성이 촬영한 최근 데이터로 구성된 지도에는 2,600만 은하수 별의 움직임이 나타나 있다. 파란색으로 표시된 별은 우리를 향해 움직이고 있고 빨간색은 멀리 있음을 나타낸다. 선은 하늘을 가로지르는 별의 움직임을 묘사한다. 지도의 왼쪽에 있는 큰 파란색 영역과 오른쪽에 있는 빨간색 영역은 별들이 우리은하 중심을 축으로 삼아 회전하는 인상을 주는데, 전체적인 그림이 기묘하게도 우리의 태극문양을 닮은 것이 눈길을 끈다. 별의 움직임에 대한 세부 사항을 이해하는 것은 인류가 우리은하의 복잡한 역사와 태양의 기원을 더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 노숙인·저소득층 대상 강좌 열린다… “자존감·자신감 높여 시민으로서 연대감 강화”

    노숙인·저소득층 대상 강좌 열린다… “자존감·자신감 높여 시민으로서 연대감 강화”

    서울시립대 도시인문학연구소가 다음달 25일까지 매주 화·목요일 법학관에서 노숙인 및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노숙인 특화 인문학 교육 강좌 ‘소통 공존 치유의 인문학’을 진행한다고 6일 밝혔다. 이 강좌는 서울시가 10년 만에 재개한 ‘2022 서울시 희망의 인문학 심화과정’ 사업의 일환으로, 총사업비 1억 3000만원이 투입된다. 기본과정과 심화과정으로 나뉘며, 서울시립대가 이번 사업을 수주했다. 소통 공존 치유의 인문학 과정에는 초기 노숙인, 일자리 노숙인, 만성 노숙인, 저소득층 시민 등 총 128명이 참여한다. 각 프로그램은 ‘별자리’, ‘꿈자리’, ‘빛자리’ 반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자리’라는 명칭은 일반적으로 노숙인이 도시 안에 자신만의 공간(자리)을 중시한다는 특성에서 차용해 ‘지금 여기에서 인생의 자리 마련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한다. 강좌는 서양철학, 동양고전, 역사, 문화·예술, 글쓰기 및 스토리텔링 등으로 진행되며 서울시 역사 명소 탐방과 영화감상, 즉흥연극 등이 체험학습으로 준비돼 있다. 마지막 특강은 삶의 문제를 의료, 연극, 그림으로 풀어보는 시간이 진행된다. 참여자의 글쓰기 작품은 따로 묶어 책자로 만들고 우수작은 심사를 거쳐 포상할 계획이다. 수료식은 다음달 25일에 열리며 60% 이상 출석자에 한해 수료장을 줄 예정이다. 이 과정은 서울시립대 도시인문학연구소가 주관하고 서울시가 후원한다. 서울시립대 관계자는 “노숙인 특화 인문학 교육 강좌인 소통 공존 치유의 인문학을 통해 노숙인의 자존감과 자신감을 높이고 몸과 마음을 치유해 시민으로서의 소속감과 연대감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서울 유일 허브 군락지 강동에… 별이랑 달이랑 하룻밤 어때

    서울 유일 허브 군락지 강동에… 별이랑 달이랑 하룻밤 어때

    드넓은 벌판에서 허브향을 맡으며 오후를 보내다가 천체망원경으로 밤하늘 별자리를 관찰하고 캠핑장에서 달빛 이불을 덮고 잠드는 일을 한번에 할 수 있는 도심 속 힐링 명소가 있다. 남북으로 한일(一)자 모양으로 뻗어 있다 해서 이름 붙여진 ‘일자산’ 공원 일대 허브천문공원·강동그린웨이 가족캠핑장이 여름철 시민을 맞을 채비를 갖췄다고 서울 강동구가 19일 전했다.서울 시내 유일한 허브 군락지인 ‘허브천문공원’을 찾아 나무데크 계단을 올라 정상에 다다르면 마치 하늘정원에 와 있는 느낌이다. 파란 하늘빛 아래에서 형형색색의 라벤더, 제라늄, 세이지, 꽃 양귀비 등 160여종의 허브가 향긋한 냄새를 풍긴다. 공원 한편에 마련된 체험학습장에서는 다양한 색과 향의 허브를 즐기고 체험해 볼 수 있다. 오는 7월부터는 매주 화요일 밤에 천체망원경으로 별자리를 관찰할 수 있다.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하면 된다.허브천문공원 인근에 있는 강동그린웨이 가족캠핑장은 소문난 ‘핫플레이스’로 예약 경쟁이 치열하다. 외곽에 있는 다른 캠핑장들과 달리 도심 속 녹지 공간에 캠핑장이 마련된 만큼 이용자들이 몰린다. 하루 270명까지 수용 가능하고 4인 기준 1박에 2만원만 내면 자연공원 숲속에서 가족과 함께 바비큐를 해 먹으며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주말과 공휴일에는 유아 숲 체험원을 무료로 들어갈 수 있다. 일자산 초입에는 다양한 야외 체육시설이 있다. 서울 시내 몇 안 되는 스케이트 파크 중 한 곳이 일자산에 자리잡고 있어 주말 아침이면 일자산 X-게임장에 스케이트 보더들이 모여든다. 맞은편에는 실내 배드민턴 코트를 8개나 갖춘 일자산 제1체육관이 있다.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편의시설까지 완비돼 있다. 구에서 주최하는 배드민턴 대회도 정기적으로 열린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이제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해 다시 힘차게 일상으로 복귀해야 할 때”라며 “구민들이 여가를 즐기며 심신을 치유할 수 있도록 구가 적극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 종이 인쇄물에 국한됐던 학습 만화, 이제 웹툰으로 진화

    종이 인쇄물에 국한됐던 학습 만화, 이제 웹툰으로 진화

    어린이·청소년들이 즐겨보는 학습 만화가 웹툰으로도 진화하고 있다. 인기 학습 만화를 모바일로 볼 수 있는 학습 웹툰으로 제공하는 독서 플랫폼이 등장하고, 청소년뿐 아니라 성인을 위한 학습 웹툰도 등장해 그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가족 독서 플랫폼인 ‘젤리페이지’는 국내 최초로 학습 웹툰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2월 한우리 독서토론논술 회원 12만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젤리페이지는 수학, 과학, 역사 등 다양한 분야의 학습만화를 웹툰 형식으로 제공한다. 특히 환경문제를 다룬 웹툰 ‘가디언즈’, 서양 역사 철학의 배경이 되는 ‘그리스 로마 신화’, 인기 만화 ‘야구왕 허슬기’ 등이 조회 수 상위권을 기록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콘텐츠 플랫폼 ‘리디’는 지난해부터 성인 독자들을 위한 ‘논픽션 웹툰’을 선보이고 있다. 논픽션 웹툰은 지식과 정보에 이야기를 더해 유익한 정보를 웹툰으로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리디는 현재까지 20여 종의 논픽션 웹툰을 선보였으며, 올해 40여 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대표적 작품으로는 다이어트를 그만두었다는 논픽션 에세이를 각색한 ‘다이어트를 그만두었다’와 애틋한 짝사랑 이야기를 다양한 음식 정보와 함께 풀어내는 ‘러브 오더’ 등이 꼽힌다. 이 밖에 지식·교양 분야 웹툰 전문 플랫폼으로 공식 출범을 앞둔 ‘노틸러스’도 학습 웹툰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이만배(이걸 만화로 배워)‘라는 이름의 해당 코너는 20대 성인 독자를 대상으로 고대 신화부터 별자리, 가상화폐, 역사 등을 다룬 다양한 분야의 학습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 “즐기면서 ‘안전’ 배운다”…강원소방·태백시, 청소년캠프 참가자 모집

    “즐기면서 ‘안전’ 배운다”…강원소방·태백시, 청소년캠프 참가자 모집

    강원소방본부와 태백시는 ‘제1회 대한민국 청소년 안전캠프’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안전캠프는 7월 18일부터 8월 5일까지 매주 2회씩 총 6회에 걸쳐 도소방학교와 태백365세이프타운에서 열린다. 1회당 초등학교 4~6년생 600명이 참가해 2박 3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주요 프로그램은 생존수영, 수상구조, 소화기실습, 로프탈출 등이다. 별자리탐방과 캠프파이어, 도전골든벨 등의 이벤트도 마련된다. 신청은 개인, 단체별로 이달 말까지 받는다. 윤상기 도소방본부장은 “현직 소방관들과 함께 안전을 즐기면서 배우는 체험형 학습이이어서 만족도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 눈으로 본다… 뇌 속 지도를 편다

    눈으로 본다… 뇌 속 지도를 편다

    이제는 신체 일부분처럼 된 스마트폰이나 내비게이션이 없었던 불과 십몇 년 전만 해도 자동차로 먼 길을 떠날 때 지도 책은 필수였다. 지금은 중요성이 떨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책자에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나 내비게이션으로 형식만 달라졌을 뿐 지도는 일상생활은 물론 교통과 행정, 심지어 군사작전에 이르기까지 쓰임새가 무궁무진하다. 과학사를 보더라도 지도는 인류 발전을 이끈 핵심 수단이었다. 무엇보다 지도는 인류의 시야를 넓히는 디딤돌 역할을 톡톡히 했다. 고대 그리스 과학자 프톨레마이오스와 16세기 스웨덴 천문학자 튀코 브라헤가 만든 세계지도와 별자리 지도는 세계와 우주를 바라보는 관점을 완전히 바꿔 놨다. 갈레노스, 레오나르도 다빈치, 베살리우스가 만든 인체 지도는 현대 의학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됐다. 뇌과학자들이 만들고 있는 뇌신경 지도는 인간이 무엇인지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돕는다. 최근 과학자들은 우리가 보고, 듣고, 맛보고, 느끼는 모든 것들도 지도를 보고 길을 찾는 것과 똑같은 과정을 뇌에서 거친다는 것을 밝혀냈다. 미국 뉴욕주립대(SUNY) 생명과학과, 캘리포니아공과대(칼텍) 생물학부, 독일 베를린 샤리테의대 신경과학연구센터, 번슈타인 계산신경과학연구센터 공동 연구팀은 사람들이 움직임을 계획하고 환경을 탐색하며 오감을 통해 세상을 인식하기 위해 뇌에 다양한 형태의 ‘지도’를 갖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4월 28일자에 실렸다.현재는 ‘눈’으로 받아들여지는 자극으로 인식되는 시각적 세계에 대한 뇌 지도가 가장 자세히 연구돼 있다. 이에 따르면 대뇌피질 시각 영역에 있는 ‘지도’는 공간 위치, 눈으로 입력되는 정보, 명암, 방향, 너비 등을 바탕으로 정보를 인식한다. 예를 들어 모음 ‘ㅣ’를 보는 순간 뇌는 x, y 평면 좌표로 표시할 수 있고, 검은색이며 수직으로 서 있는 선이라는 사실로 뇌에서 매핑한 뒤 저장된 정보(기억)를 찾아 ‘이’란 발음이 나는 글자라는 것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피질 지도 형성 이론’이라는 수학적 방법으로 사람을 포함한 영장류와 다른 동물종의 시각적 지도 형성 과정을 분석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많은 종이 뇌에서 시각적 지도를 만드는 방식은 같지만 정확도나 속도에서 차이를 보인다. 대뇌피질의 작은 부분만으로는 시각적 지도를 형성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뇌 속에서 형성되는 지도의 정확성과 다양성은 자극의 양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동일한 자극에 반응하는 대뇌피질 영역이 넓을수록 정확한 지도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뇌 용적이 큰 인간에겐 시각적 지도뿐만 아니라 자극을 인식할 수 있는 ‘지도’들이 다양하고 자세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미국 뉴욕대, 프랑스 고등사범학교, 독일 막스플랑크 실증미학연구소 소속 인지신경과학자들은 지난 4월 23~2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인지신경과학회 2022 연례학회’에서 인간이 언어와 음악을 구분할 수 있는 메커니즘에 대한 연구 결과들을 발표했다. 이들에 따르면 사람의 뇌 언어피질에 음높이와 리듬을 파악하는 영역이 있어 음높이와 리듬이 안정적이라고 인식할 경우는 음악으로, 그렇지 못한 경우는 단순한 말하기로 파악한다. 앤드루 장 뉴욕대 박사는 “뇌가 음악과 언어를 구분하는 메커니즘을 파악하는 것은 사람이 어떻게 소통하고 상호작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게 해 준다”며 “음악이 실어증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 언어 소통의 대안적 형태로 사용될 수도 있고 유아의 언어 학습을 촉진시키는 데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 [이광식의 천문학+] NASA 탐사선이 찍은 우주 ‘태극 문양​’의 정체는

    [이광식의 천문학+] NASA 탐사선이 찍은 우주 ‘태극 문양​’의 정체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배경복사 탐사선 코비(COBE) 위성이 촬영한 전천 이미지가 4월 3일자 '오늘의 천문사진(APOD)에 발표되었는데, 코비의 이미지가 기묘하게도 태극 문양과 같은 형태를 보여주고 있어 한국의 우주 마니아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코비 위성의 이미지는 지구가 운동하는 방향과 그 반대 방향의 마이크로파 복사의 스펙트럼에서 보이는 적색이동과 청색이동을 나타내는 것으로, 우리은하가 속한 국부 은하단이 우주배경복사에 대해 얼마나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가 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우리 지구는 쉬고 있지 않습니다. 하루에 한 바퀴 자전할 뿐만 아니라, 초속 30km 속도로 태양 둘레를 달립니다. 그 공전 주기가 바로 1년입니다. 태양도 쉬지 않는 것은 지구와 마찬가지입니다. 태양은 초속 200km로 우리은하의 중심을 돌고 있습니다. 그처럼 빠르게 달려도 한 바퀴 도는 데 무려 2억 5천만 년이 걸립니다. 이것을 1은하년이라 하지요. 지금까지 태양은 은하 중심을 약 20바퀴 돌았습니다.  우리은하라고 그 자리에 가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은하계는 국부 은하군에서 공전합니다. ​그리고 국부 은하군은 주위의 은하군들과 함께 초속 600 km의 속도로 처녀자리 은하단의 중력에 이끌려 가고 있으며, 그 방향은 바다뱀자리 별자리를 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속도는 모든 천체들이 우주 마이크로파 배경복사(CMBR)에 대해 움직이는 속도보다는 느립니다.  1993년 코비 위성에서 촬영한 전천 지도를 보면, 지구 운동 방향에 있는 마이크로파 빛은 청색이동이 되어 더 뜨거워 보이는 반면, 그 반대편의 마이크로파 빛은 적색이동이 되어 더 차갑게 보입니다. ​그리고 이 두 구역은 전천을 태극 문양으로 양분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위 지도는 국부 은하군이 빅뱅에서 나온 태초의 복사에 대해 초당 약 600km의 속도로 움직인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 같은 빠른 속도는 처음에는 예상치 못한 것이며, 그 원인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우리는 왜 그렇게 빨리 움직일까요? 그리고 우리가 향하는 그곳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 [우주를 보다] 우주의 역사를 담다…수레바퀴 은하서 초신성 포착

    [우주를 보다] 우주의 역사를 담다…수레바퀴 은하서 초신성 포착

    마치 '우주의 역사'를 이끄는듯한 수레바퀴 모양 천체에서 또하나의 '역사'가 기록됐다. 최근 유럽남방천문대(ESO)는 초대형망원경(VLT)과 신기술망원경(NTT)으로 촬영한 ‘수레바퀴 은하’(Cartwheel Galaxy)의 과거와 현재 이미지를 공개했다. 실제 수레바퀴처럼 생긴 수레바퀴 은하는 지구에서 5억 광년 떨어진 남반구 별자리인 조각가 자리에 위치해 있다. 이번에 ESO가 수레바퀴 은하에 주목한 이유는 '우주 최대의 이벤트'로 꼽히는 초신성 폭발의 흔적이 이미지에 담겼기 때문이다. 먼저 지난 2014년 8월 VLT로 본 수레바퀴 은하와 지난해 12월 NTT로 본 수레바퀴 은하는 비슷하지만 결정적으로 큰 차이 하나가 발견된다. 지난해 12월 촬영된 사진에서 은하 왼쪽 하단에 기존에 없던 큰 흰 점(사진 참고)이 보이기 때문이다.전문가들은 이 점을 초신성 폭발로 생긴 II형 초신성(자체의 질량이 커서 스스로 중력붕괴를 일으켜 폭발한 초신성)으로 보고 'SN2021afdx'라는 이름으로 명명했다. 다만 관측상으로 보면 이 초신성은 불과 몇년 만에 생성된 최신이지만 사실 이 또한 5억년 전 벌어진 일이다. 초신성(超新星·supernova)은 이름만 놓고보면 새로 태어난 별 같지만, 사실 종말하는 마지막 순간의 별이다. 과거 망원경이 없던 시대에 갑자기 밝은 별이 나타났기에 붙은 이름으로 신성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잠시 머물렀다 사라진다는 의미로 '객성'(客星·손님별)이라고 불렸다. 일반적으로 별은 생의 마지막 순간 남은 ‘연료’를 모두 태우며 순간적으로 대폭발을 일으킨다. 이를 초신성 폭발이라고 부르며 이때 자신의 물질을 폭풍처럼 우주공간으로 방출한다. 이 과정을 통해 또다시 수많은 천체들이 탄생하기 때문에 초신성 폭발은 별의 종말이자 또다른 시작이다.     한편 당초 수레바퀴 은하는 우리은하와 비슷한 모습의 나선은하였다. 그러나 1억 년 전 작은 은하가 수레바퀴 은하와 충돌하며 관통했고 이로인해 이같은 모습으로 변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추측이다. 곧 호수에 돌을 던졌을 때 나타나는 파동이 우주에 그림처럼 새겨진 것이다.   
  • [핵잼 사이언스] ‘인류의 눈’ 제임스웹의 첫 목표는 북두칠성 근처 별

    [핵잼 사이언스] ‘인류의 눈’ 제임스웹의 첫 목표는 북두칠성 근처 별

    인류의 눈이 될 제임스웹 우주망원경(JWST·이하 제임스웹)이 북두칠성을 향해 눈을 돌리고 있다. 제임스웹이 공식적인 관측을 시작하려면 아직 몇 달을 더 기다려야 하지만, ‘HD 84406’이라는 이름의 북두칠성 근처 밝은 별은 첫 번째 관측 목표가 될 예정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 관계자는 지난 28일(현지시간) 제임스웹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밝은 별, 빛나는 별… 웹이 볼 첫 번째 별은 약 260광년 떨어진 태양 같은 별 HD 84406”이라고 밝혔다.HD 84406은 큰곰자리에 있는 별이다. 북두칠성은 사실 이 별자리의 일부로, 큰곰의 꼬리 부분이다. 북두칠성과 같은 별의 집단을 성군(星群)이라 한다. 이 별의 겉보기 등급은 약 6.9로, 육안 관측의 한계인 6등급보다 어둡다. 하지만 망원경이나 고배율 쌍안경을 사용하면 쉽게 볼 수 있다. 제임스웹이 최종 목적지에 도달한 지금, 제임스웹 프로젝트팀은 관측에 대비하기 위해 이 차세대 우주망원경을 준비 중에 있다. 트윗에 따르면 HD 84406과 같은 밝은 별은 제임스웹의 벌집 모양의 거울을 정렬하고 엔지니어링 데이터 수집을 시작하는 데 유용한 목표를 제공한다. 이 별은 제임스웹의 준비운동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지만, 공식적인 과학 프로젝트의 연구 대상은 아니다.제임스웹 프로젝트팀은 지난 27일 NASA 블로그를 통해 “HD 84406은 제임스웹이 연구하기에는 너무 밝은 대상이긴 하지만, 현재로서는 우리를 먼 우주로 인도할 탐사를 시작하기에 완벽한 목표가 된다”고 밝혔다.제임스웹은 이번 주 또 다른 중요한 전진을 이뤘다. 블로그 게시물에 따르면 프로젝트팀은 제임스웹의 고이득 안테나도 작동시켰다. 이로써 관측 이미지와 데이터를 다운로드하기 위해 훨씬 더 높은 데이터 속도를 제공하는 채널인 심우주 통신망의 Ka 무선대역을 통해 관측 데이터를 다운링크할 수 있다.  심우주 통신망은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에서 운영하는 통신 시설로, 미국 캘리포니아, 스페인, 호주에 각각 위치하고 있으며, 행성간 운행되는 우주선과의 통신을 위해 사용될 뿐 아니라, 우주로부터 오는 전파나 태양계 내부의 전파를 관측하는 데도 사용되고 있다.
  • [이효근의 파란 코끼리] 저기 오는 저 호랑이, 늑대일까 강아지일까/정신과의사

    [이효근의 파란 코끼리] 저기 오는 저 호랑이, 늑대일까 강아지일까/정신과의사

    우리는 앞에 앉은 저 사람의 생각이 궁금하다. 혹은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빨리 알고 싶다. 이 마음은 사람의 오랜 호기심이다. 처음 본 사람에게 혈액형이나 별자리를 물어보는 것도 그 호기심의 변주다. 주어진 몇 안 되는 정보만으로도 상대방을 냉큼 파악하고 싶은 우리는 쉴 새 없이 상대의 관상을 살피고 말투에 귀를 기울인다. 궁예의 관심법도 비슷한 마음에서 왔고, 어찌 보면 심리학 자체가 저 호기심에서 시작된 학문인지도 모르겠다. 이 호기심은 애처로운 생존 기술이기도 하다. 상대방이 나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지, 혹시 나에게 해를 끼치려는 건 아닌지 빨리 파악하는 것은 중요하다. 무기를 든 미지의 부족과 숲속에서 마주치곤 했을 태곳적 조상들부터 쭈욱 우리는 살아남기 위해 이 기술을 갈고 닦아 왔다. 프랑스 말에서 유래했다는 ‘개와 늑대의 시간’이란 말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어스름해 사물이 잘 분간되지 않는 시간 저 멀리 보이는 검은 물체가 날 해칠 늑대인지 날 반기러 나온 우리 집 개인지 빨리 파악하는 것은 때론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중요한 문제일 테니까. 누군가를 처음 만난 자리에서 내 직업을 밝히면 사람들이 흥미롭게 묻는 몇 가지가 있다. 그 가운데 빠지지 않는 것 하나가 ‘정신과 의사라면 이야기만 몇 마디 나눠도 제가 어떤 사람인지 바로 알 수 있나요?’라는 질문이다. 그 질문에 대한 정답을 먼저 말하자면 ‘모른다’다. 모를 수밖에 없다. 방에 들어서자마자 “어허! 남편이 바람을 피워서 왔군?” 하고 일갈하는 점쟁이도 아니고, 어떻게 몇 마디만 나눠 보고 한 사람을 알 수 있을까. 물론 정신과 의사나 심리학자들은 훈련을 받고 일정한 경험을 쌓은 사람들이니까 여느 사람보다는 좀더 효과적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읽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제아무리 전문가라 하더라도 짧지 않은 시간과 정성을 들인 면담과 검사 없이는 남의 마음을 아는 일은 쉽지 않다. 물론 세상엔 자기 속내를 유난히 잘 드러내는 사람도 있고 누굴 만나든 단번에 그 속을 꿰뚫어 보는 상담의 대가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대부분 그렇지 못하다. 겪어 보지 않고 상대방을 아는 것은 어렵다. 이것은 만두를 먹는 것과 비슷하다. 우리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저 만두가 김치만두인지 고기만두인지 금세 알 수 있다. 그 재료의 색이 만두피를 넘어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양념을 싹 덜어내어 허옇게 된 김치를 만두소로 쓰는 이북식 만두라면? 먹어 보지 않으면 그 속을 알 도리가 없다 시간과 정성을 들여 겪어 봐야 알 수 있는 것이 어디 사람 마음과 만두소뿐일까. 새해를 맞아 이곳저곳에 넘쳐나는 올해 예측들도 마찬가지다. 해마다 1월이 되면 우리는 경기가 좋아질지 더 나빠질지, 올해 수출은 어떻게 될지 궁금해한다. 올해는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이니 누가 당선될지 열심히 예측해 보기도 한다. 무엇보다 올해는 과연 지겨운 코로나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설왕설래한다. 하지만 누구라서 2022년이 어떤 해가 될지, 임인년 호랑이는 우리에게 무서운 늑대가 될지, 귀여운 강아지가 될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 별 수 없다. 겪어 보는 수밖에. 사람의 마음을 아는 데 시간과 정성이 필요한 것처럼 우리는 365일을 꼬박 채워 보낸 뒤에야 2022년이란 1년의 시간이 우리에게 무슨 의미였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때론 불안하고 초조하더라도 굳이 그 미래를 남보다 빨리 알겠다고 안달복달하지 말고 담담히 겪어 보는 수밖에. 내 앞에 놓인 따뜻한 저 만두가 김치만두인지 고기만두일지 상상하며 한 입 베어 무는 마음으로.
  • 신통방통 호랑이… 귀신막는 보디가드, 귀여움 뿜뿜 친구

    신통방통 호랑이… 귀신막는 보디가드, 귀여움 뿜뿜 친구

    국립고궁박물관 ‘인검’ 상설 전시청화랑 ‘호랑이의 세상 밖 외출’展2022년 임인년을 맞아 미술·문화재계에서는 호랑이의 강인한 기운을 느낄 수 있는 전시를 다수 선보인다. 악귀를 쫓으려고 제작한 조선시대 민화와 옛 유물부터 현대 작가들이 재해석한 호랑이 그림까지 다양한 작품이 관객을 기다린다. 국립고궁박물관은 1월의 큐레이터 추천 왕실 유물로 호랑이 기운이 깃든 칼인 ‘인검’(寅劒)을 선정하고, 상설전시장에서 공개한다고 3일 밝혔다. 인검은 십이지 중 세 번째 동물인 호랑이를 뜻하는 ‘인’ 자가 들어가는 때에 제작한 의례용 칼이다. 양기를 뜻하는 동시에 의(義)를 상징해 나쁜 기운을 막고, 한편으로는 임금과 신하의 도리를 나타낸다. 또 부식을 방지하기 위해 오래된 철을 사용하고, 특별히 선정된 장인만 제작할 수 있는 등 엄격하게 관리됐다. 인검은 인년, 인월, 인일, 인시, 네 시기에 맞춰 제작한 ‘사인검’과 세 시기를 맞춘 ‘삼인검’으로 나뉜다. 박물관이 소장한 인검 22점 중 전시실에 나온 사인검은 한쪽에 한자와 산스크리트어 주문이 새겨졌고, 반대쪽에는 북두칠성과 별자리 28개가 표시돼 있다. 하늘의 힘을 빌려 왕실의 안녕을 기원하려 했음을 알 수 있다. 박물관은 유튜브 계정을 통해 인검 관련 영상을 공개하고, 소장품에 있는 호랑이에 착안한 그림 달력 이미지 파일도 홈페이지에서 선보인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오는 5월 1일까지 상설전시관 2층 서화실에서 호랑이 그림 18점을 공개한다. 호랑이와 용을 함께 화폭에 담은 ‘용호도’, 호랑이와 까치를 묘사한 ‘호작도’ 등이다. 19세기 용호도를 보면 호랑이의 성난 얼굴에서 긴장감이 느껴지고, 구름 사이에서 모습을 드러낸 용은 신비감을 전한다. 솔숲 사이를 지나는 호랑이 11마리를 그린 ‘월하송림호족도’, 붉은 옷을 입은 산신과 눈이 빨간 호랑이를 나란히 배치한 ‘산신도’도 감상할 수 있다.현대적인 감성으로 호랑이의 다양한 모습을 이끌어 낸 전시도 눈길을 끈다. 서울 청담동 청화랑은 ‘호랑이의 세상 밖 외출’전을 열고 안윤모 작가의 그림을 오는 10일까지 소개한다. ‘부엉이 작가’로 유명한 작가답게 “여유와 편안함을 담아 그렸다”는 호랑이들은 무서움보다는 귀여운 모습을 가득 뽐낸다. 그림 속 호랑이는 까치와 소나무 아래에서 함께 책을 읽고, 커피를 마신다. 보름달이 있는 들판에서 세레나데를 연주하며, 두 마리 호랑이가 나뭇가지에 앉아 사랑을 나누기도 한다. 서울 대치동 슈페리어갤러리 제1전시관에서 열리는 ‘호!호랑!호랑이!’전에서 손우정, 정해진 작가는 한층 색다른 그림을 선보인다. 손 작가의 작품 속 호랑이는 어린 시절 이별한 반려묘를 상징한다. 강인한 모습으로 환생한 호랑이는 꿈을 현실로 연결해 주는 매개로 기능하며 동화적 이미지를 보여 준다. 정 작가는 호랑이 자체보다 최근 디자인 분야에서 큰 인기를 끄는 ‘애니멀 스킨’에 주목하고, 이를 대표하는 호피 무늬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한다. 오는 12일까지.
  • 새해 첫 우주쇼…4일 새벽 ‘사분의자리 유성우’ 쏟아진다

    새해 첫 우주쇼…4일 새벽 ‘사분의자리 유성우’ 쏟아진다

    임인년 새해 첫 우주쇼인 ‘사분의자리 유성우’가 3일 밤부터 4일 새벽까지 절정을 이룬다. 매년 1월 초 관측이 가능한 사분의자리 유성우는 페르세우스 유성우(8월), 쌍둥이자리 유성우(12월)와 함께 3대 유성우로 불린다. 시간당 관측할 수 있는 유성 개수(ZHR)는 120개 정도나 된다. 이 같은 유성은 마치 하늘의 한 지점에서 떨어지는 것처럼 보인다. 그 지점을 복사점이라고 하며, 복사점이 있는 별자리 이름을 따서 유성우 이름을 짓는다. 올해 유성우의 복사점은 북동쪽 하늘의 목동자리와 용자리 사이 부근이다. 사분의자리는 예전에 용자리에 편입돼 사려졌지만, 부르던 관습이 남아 이렇게 불릴 뿐이다. 특히 극대기 하루 전인 3일은 달이 없는 ‘그믐’이라서 3일과 4일까지 이틀간은 유성 관측에 최적의 조건이 된다. 관측하기 가장 좋은 시점은 복사점이 높아진 4일 새벽 5시 40분쯤이다. 다만 유성의 밝기가 3등급 이하로 어두운 경우가 많아 도심에서는 빛 공해 현상 탓에 관측하기가 매우 어렵다.한국천문연구원은 “새벽에 유성우가 가장 많이 쏟아지는 데다 달도 없어서 전체적으로 관측 조건이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유성우는 공전하는 지구가 혜성이나 소행성이 지나간 궤도에 접어들 때, 남겨진 부스러기가 지구 대기 속으로 떨어지면서 빛을 내는 현상이다. 현재 사분의자리 유성우를 만들어내는 천체가 무엇인지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2003년 발견된 소행성 ‘2003 EH1’이 유력시되고 있다.
  • [2022 신춘문예 희곡 당선작] 나의 우주에게(Dear My Universe)/김마딘

    [2022 신춘문예 희곡 당선작] 나의 우주에게(Dear My Universe)/김마딘

    ■등장인물  유성  남자. 35세. 다소 건조한 언어 습관을 지니고 있다. 해미  여자. 35세. 선배   천문학도   친구 *선배, 천문학도, 친구는 일인 다역이 가능하다. 무대 해미가 사는 지구, 유성이 모험하는 우주. 특정 공간을 사실적으로 재현하기보다는 해미의 지구와 유성의 우주가 적절히 섞여야 한다. 시간 가까운 미래. 1장 갤러리. 해미, 꼿꼿한 자세로 손을 배꼽 근처에 모으고 서 있다. 선배가 그런 해미를 지켜보고 있다. 해미와 선배는 단정한 근무복 차림이다. 해미 안녕하십니까! 선배 음…. 우주의 어딘가를 모험하고 있는 유성, 등장한다. 선배 다시. 유성, 허공에 드래그1)한다. 유성 해미. 해미 안녕하십니까. 선배 잘 좀 해봐. 해미 안녕하십니까. 유성 해미야. 해미 어! 잠깐만…. 선배 해미씨! 정신! 잠깐은 무슨. 해미 아, 네. 유성 알았어. (드래그하며) 연결 종료. 선배 자세 무너진다. 유성 (드래그하며) 녹음. 해미 죄송합니다. 유성 바쁜가 보네. 선배 허리! 손은 배꼽 아래로 내리지 말고. 해미 네. 유성 열심히 산다는 증거겠지? 선배 이렇게 인사까지 교육해 주는 선배 없다. 유성 편할 때 연락해…. 해미 감사합니다. 선배 기본적으로 예의가 중요한 거 알지? 거기다 우린 보러 오는 사람들 수준이 있잖아. 유성 우린 어제도 연락하고…. 해미 아… 네. 선배 근데 혹시…. 유성 어제의 어제도 연락하고…. 선배 남자친구 있어? 해미 어…. 유성 목소리는 선명한데, 요샌 네 얼굴이 잘 안 그려져. 너도 그래? 선배 그냥 궁금해서. 해미 …있습니다. 유성 갑자기 너무 감상에 젖었나? 결론은! 연락해. (드래그하며) 전송. 선배 (사이) 그래? 아쉽네…. 음… 잠깐 쉬자. 해미 네! 선배, 퇴장한다. 해미, 허공에 드래그한다. 해미 유성. 유성 지금 막 녹음 남겼는데. 해미 아, 그래? 정신이 없었어…. 유성 괜찮아. 해미 … 갤러리에 일 구했어! 유성 갤러리? 해미 응, 그냥 작게 전시…. 유성 전시? 해미 아… 응. 유성 곧 네 그림도 걸리겠네. 해미 어… 오늘은 뭐 했어? 유성 나야 매일 똑같지. 해미 그니까 뭐 하셨냐구요. 유성 일지 쓰고, 밥 먹고, 간간이 멈춰 있을 땐 관측도 하고. 해미 목적지는? 유성 아직. 목적지를 설정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구. 해미 너무… 막연한 거 아니야? 유성 새삼스럽게 왜 이래. 내가 하는 일이 다 그렇지. 해미 춥진 않고? 유성 알잖아, 추울 일이 없어. 지금도 셔츠 하나 입은 게 끝이야. 해미 여긴 추운데. 뭔 우주선이 그리 좋냐! 유성 그러게. 사이. 해미 진짜, 갑자기, 그냥 궁금한 건데, 찾고 있는 그거… 얼마짜리야? 유성 응? 해미 가치가 있는 거냐고. 사이. 유성 … 이해 안 되지? 해미 아니야, 그래도 네 일인데. 유성 솔직히 말해도 돼. 해미 … 진짜 솔직히 말한다? 유성 나도 그걸 원해. 해미 모래 찾으러 육년째 돌아다니는 거… 이해 안 돼. 유성 나도 어쩔 땐 그래. 해미 이제 좀 힘들지? 유성 지금도 설레. 해미 아, 설레? 유성 말했잖아. 처음 보는 모래였어, 성분이 뭔지 전혀 알 수도 없고 지구에선 본 적도 없는. 사실 ‘모래’라는 단어를 쓰는 것도 미안할 정도야. 그게 모래인지 아닌지도 잘 모르겠거든. 해미 쓸모없이 생겼나 보네? 사이. 유성 … 화났어? 해미 아니야…. 뉴스에서 널 종종 봐, 물론 옛날 모습이지만. ‘우주로 떠난 젊은 남자’라는 타이틀이 계속 올라와. 떠난 지 육년이 넘었는데도 사람들은 널 추앙해 주더라. 너, 다른 일 해볼 생각은 없어? 이 정도 관심이면 네가 콧노래만 불러도 빌보드 일등일 거야. 유성 나 노래 못해. 해미 말이 그렇단 거지. 어쨌든… 좀 맹목적인 느낌이야. 사실 사람들은 네가 뭘 하는지 제대로 모르잖아. 네가 고작 모래 찾으러 갔다는 걸 알아도 사람들이 좋아할까? 유성 우주의 구성단위를 연구하는 것도 내가 할 일 중 하나야. 해미 어째 부업이 더 그럴싸해 보인다. 사이. 유성 무슨 얘기 해볼까? 해미 음…. 유성 … 할 말이 점점 없어지네. 해미 할 말이 남아 있는 게 이상하지. 유성 그건 그래. 해미 아, 동창회를 갔었는데, 이제 막 결혼한 애들이 자기 남편 지방으로 출장 갔다고 징징거릴 때마다 웃음밖에 안 나오더라. 유성 가소로웠겠네. 사이. 해미 넌 왜 날 선택한 거야? 유성 응? 해미 한 번은 물어보고 싶었어. 유성 오늘은 질문들이… 평소랑 다른 거 같네. 해미 대답해 줘. 한 명만 선택할 수 있었잖아. 유성 그러니까 널 선택했지. 해미 어머니도 계시고, 아버지도 계시고, 동생도 있는데? 유성 가족보단 너랑 정신을 연결하는 게 좋을 것 같단 결론이 떨어졌거든. 해미 고마워해야 할 포인트인가? 유성 내가 고마워해야지. 해미 그럼 너희들 말로, 그런 결론을 도출하도록 만든 전제는 뭔데? 유성 에이, 그래도 넌 내 여자친군데…. 해미 솔직하게 말하세요, 아저씨. 유성 … 오해하지 말고 들어. 해미 우리 사이에 오해는 무슨 오해야. 유성 넌 가족이 아니니까. 사이. 유성 너 지금 오해했지? 해미 어… 아니. 유성 목소리가 딱 오해한 목소린데. 해미 … 무슨 뜻이야? 유성 말 그대로. 엄마, 아빠, 동생은 우주가 반으로 쪼개져도 가족이잖아. 해미 …. 유성 해미야? 해미 난? 유성 넌 언제든 남이 될 수도 있잖아. 해미 …. 유성 섭섭해? 해미 그럴 리가. 유성 다행이네. 해미 가봐야겠다. 쉬는 시간 끝났어. 유성 쉬는 시간이 신기하네. 누가 보면 내 얘기 끝나길 기다린 줄 알겠다. 해미 …. 유성 해미야, 걱정하지 마. 해미 (드래그하며) 종료. 해미, 퇴장한다. 침묵. 유성, 허공에 드래그한다. 유성 녹음. 지금 너무 멀리 와 있어. 지구는 시야에서 사라진 지 오래야. 그런데도 한 번씩 잠에서 깨. 이상한 중력이 느껴질 때가 있거든. 지구가 날 부르고 있다고 생각할 때도 있어. 그건 아마 너일지도 모른다는 착각이 들기도 하고. 말도 안 되지? 그럴 때마다 창밖으로 보이는 별들에 집중하는 편이야. 좀 낯간지럽네. 그냥… 그렇다고. (드래그하며) 전송. 유성, 퇴장한다. 2장 거리. 저녁의 가로등 불빛 아래로 해미, 등장한다. 천문학도, 해미의 반대편에서 등장한다. 천문학도 손… 해미씨? 해미 … 아, 네. 천문학도 전 그… 학생인데…. 해미 그래서요? 천문학도 몇 가지 질문을 좀 드릴 수 있나 해서요. 해미 아… 조상님들 잘 지내십니다. 천문학도 아니요! 아니요! 한유성 박사님, 아시죠? 사이. 해미 아니요. 모르는데요. 천문학도 아, 모르시는구나. 해미 네, 수고하세요. 천문학도 티비에 그렇게 많이 나오셨는데 모르시는구나. 사이. 천문학도 간단한 질문입니다. 해미 네? 천문학도 통신이 가능한 거죠? 해미 무슨…. 천문학도 박사님의 흔적을 찾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가족분들도 답을 안 주시고. 해미 어… 제가 좀 바빠서…. 천문학도 그래도 백방으로 뛰어다니면서 정보를 긁어 모았습니다. 해미 이해 안 되는 소리만 늘어놓으시네요. 천문학도 어떤 여자가 한유성 박사님과 이어져 있다는 소식까지 들었고요. 해미 …. 천문학도 정말 다른 게 아니고, 인터뷰만요. 궁금한 게 많습니다. 해미 왜 사람들이 걔한테 집착하는 거예요? 천문학도 상상하고 인식할 수 있는 범위, 그 밖에 있는 분이잖아요. 홀몸으로 우주에 나간다는 게 쉬운 선택도 아니고. 해미 유성이가 정확히 뭘 하는지 알아요? 천문학도 그분의 세계를 어떻게 저 같은 학생이 이해할 수 있겠어요. 해미 생각보다 초라할걸요. 천문학도 그럴 리가요. 지구보다 더 큰 가치가 있으니까 떠나셨겠죠. 해미 (사이) 인터뷰, 해봅시다. 도대체 뭘 상상하는진 모르겠지만. 천문학도 정말요? 저 앞 카페에서 기다리겠습니다! 알려주세요, 그분이 어떤 사람인지. 천문학도, 퇴장한다. 해미, 허공에 드래그한다. 해미 녹음 수신… 삭제. 암전. 3장 한적한 카페. 해미와 천문학도, 마주 보고 앉아있다. 천문학도 일단 감사하다는 말씀부터…. 해미 아, 네. 사이. 천문학도 전 한유성 박사님을 존경합니다. 해미 아… 예. 그건 잘 알았어요. 천문학도 아, 그렇군요. 해미 왜 그런 거에 목숨을 걸어요? 천문학도 네? 해미 뭐… 우주라든가, 별이라든가. 천문학도 멋지잖아요. 해미 아… 멋. 천문학도 무슨 일을 하시죠? 해미 저요? 그림 관련된…. 천문학도 아, 예술을 하시는군요. 해미 네, 뭐, 예, 엇비슷하게. 천문학도 비슷한 부분이 있어요, 제가 공부하는 분야도. 해미 언제까지 거기에 목숨 걸 수는 없지 않을까요? 일도 좀 하고, 돈도 좀 벌어야 할 텐데. 천문학도 아… 조언 새겨듣겠습니다. 그래서! 한유성 박사님은…. 해미 새겨들은 거 맞죠? 천문학도 네. 박사님은 어쩌다가 우주로 나가게 되셨죠? 해미 할 일이 없었나 봐요. 천문학도 어… 그러면 한유성 박사님은 왜 지구를 떠나신 거죠? 일종의 문제의식이라던가…. 해미 말만 바뀌었지, 방금 하셨던 질문이랑 뭐가 다르죠? 천문학도 …. 해미 진짜 유성이를 존경해요? 천문학도 네. 해미 걔에 대해 잘 모른다고 하셨죠? 천문학도 논문은 많이 읽어 봤습니다. 해미 제가 진짜 걱정돼서 하는 말인데, 걔는 일상생활이 안 되는 애예요. 현실감각이 없는 애라고요. 천문학도 예술을 하신다 했죠? 해미 왜요? 천문학도 전 잘 몰라서요. 해미 아. 천문학도 그니까… 제 눈엔 그쪽도 썩 현실감 있어 보이진 않아요. 해미 …. 천문학도 그냥 각자 집중하는 게 다른 거죠. 해미 … 아, 그렇죠. 천문학도 부탁합니다. 사이. 해미, 허공에 드래그한다. 해미 유성. 유성, 등장한다. 천문학도 설마 연락을 취하신 건가요? 유성 응. 해미 어, 나 지금 어떤 학생을 만났어. 너랑 비슷한 거 공부한다는데… 좀 이상해. 유성 괜찮겠어? 천문학도 박사님, 저는! 해미 그래봤자 들리지도 않아요. 제가 무슨 전화기도 아니고. 천문학도 아. 유성 사람들이 아는 거 싫어했잖아. 해미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아. 너 팬이래. 원래 너 좋아하는 사람들이 다 좀 특이하잖아. 유성 칭찬으로 들을게. 해미 뭐 물어볼까요? 천문학도 어… 잠시만요. 왜 우주에 나가셨는지요! 해미 거기까지 간 이유 좀 알려 달래. 유성 고등학생이야? 해미 그건 왜? 유성 어렵게 대답해도 돼? 해미 어려 보이진 않는데…. 천문학도 저 대학교 일학년…. 유성 아, 그래? 해미 그래도 쉽게. 전달하기 힘들어. 천문학도 뭐라 하십니까! 해미 기다려봐요. 천문학도 알겠습니다…. 유성 어… 모든 별엔 중력이 존재해. 서로를 끌어당기는 힘이 있단 거야. 하지만 왜 서로 부딪치지 않는 걸까, 생각해 본 적 있어? 해미 아니. 유성 그보다 더한 각자만의 움직임이 있어서야. 서로 간의 끌림마저 덮어버리는 회전운동처럼. 별들은 자기만의 궤도가 있고, 그걸 서로가 알고, 덕분에 각자의 영역을 지켜낼 수 있는 거지. 해미 음… 그럼 절대 안 부딪치는 거야? 유성 꼭 그런 건 아닌데… 좀 어렵나? 해미 거리를 둔다는 거잖아. 유성 뭐… 그치. 나름 신이 만든 초기 세팅 값이랄까? 해미 신도 믿어? 유성 아직 못 밝혀낸 게 산더미라 믿진 않아도 부정할 순 없지. 해미 예상 밖이네. 유성 ‘회전운동’이라는 전제가 무너지면 그 아래 딸린 모든 게 무너지잖아. 해미 근데? 유성 신기하더라. 해미 응? 유성 회전운동을 멈추고 서로를 끌어당기다가 충돌해버린 별이 나타났거든. 그리고 그 사이에서 내가 말한 모래가 생겨났는데, 이게 지금 온 우주를 떠돌고 있어. 난 그걸 찾고 싶고. 사이. 해미 사명감이라든가 명예라든가… 그런 건…. 유성 그런 게 의미가 있나? 고밀도의 기체 속에서 나타난 모래 알갱이들, 아름답지 않아? 천문학도 어떤 답이…. 해미 우주에서 가장 사소하고 쓸모없는 걸 찾으러 갔답니다. 천문학도 오! 시적인 답변이군요. 유성 전달했어? 해미 …. 천문학도 그러면 두 번째 질문! 박사님은 언제쯤 돌아오시나요? 사이. 유성 해미야? 천문학도 저기…. 해미 아, 네. 천문학도 언제쯤 돌아오시는지…. 해미 너, 언제쯤 와? 유성 아마…. 해미 아냐! 말하지 마. 유성 … 알겠어. 천문학도 언제쯤…. 사이. 해미 … 오긴 와? 유성 변덕은 여전하네. 말할까, 말하지 말까? 해미 어…. 유성 … 안 돌아갈 수도 있어. 사이. 천문학도 저기요? 유성 물론 돌아갈 수도 있겠지. 해미 너 지금 그게…. 유성 확정은 아니야. 모든 걸 확신할 순 없으니까. 해미 몇 퍼센트 가능성이 있다! 그런 것도 없어? 유성 퍼센트를 너무 믿지 마. 확률은 항상 오류를 범해. 단지 나한테 두 가지 보기가 있음을 알려주는 거야. 돌아가는 것과 돌아가지 않는 것. 해미 …. 천문학도 혹시 무슨 말씀을…. 해미 왜 그런 질문을 해요? 질문을 준비라도 해오시던가요! 유성 대답이 됐어? 천문학도 아… 죄송합니다. 해미 죄송하면 앞으로 찾아오지 마세요. 유성 옆에 계신 분한테도 좋은 말 많이 해줘. 천문학도 그럼 연락처라도…. 유성 미래엔 나 대신 여기에 있을 수도 있잖아. 해미 본인이 우주로 가든 뭘 하든, 전 관심 없어요. 근데… 본인 욕심 채우자고 고통스럽게 기다리는 사람 파헤치고 다니진 마세요. 그거 되게… 이기적인 거잖아요. 천문학도 … 네. 죄송했습니다. 천문학도, 퇴장한다. 사이. 유성 왜 말이 없어? 해미 이제 점점 짜증이 나. 유성 화났어? 해미 연결을 아예 끊어버리고 싶어. 유성 (사이) 나도 힘들어. 해미 퍽도 그러시겠어요, 박사님. 유성 그거 알아? 지구에 있는 인간보다, 나뭇잎보다, 사막의 모래보다 별의 숫자가 더 많아.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해미 어쩌라는 건데? 신기하다고 놀라줄까? 유성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단 거야. 해미 넌 희소성도 없는 별들 사이에서 그것보다 더 쓸모없는 알갱이를 찾는 거네? 유성 … 그래, 맞아. 해미 누가 너한테 그런 거 찾으라디? 누가 너 위인전에 올려준대? 유성 그런 건 바란 적 없어…. 그냥 살면서 하나쯤 이루고 싶은 게 있는 거잖아. 해미 유성아, 현실적으로 생각해. 유성 충분히 현실적이야. 해미 난 안중에도 없어? 유성 네가 제일 소중하지. 해미 거짓말 작작해. 사이. 유성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자. 너한테 상처 주려는 건 아니야. 잠시… 각자가 지나온 궤적을 돌아보잔 뜻이야. 해미 기다려. 유성 (드래그하며) 연결 종료. 유성, 퇴장한다. 해미 유성 아, 유성아. 4장 공항. 친구, 커다란 배낭을 메고 등장한다. 친구 야! 해미 어! 사이. 친구 뭔 일이야? 해미 응? 친구 거울 좀 봐라, 네 표정이 어떤지. 해미 아냐! 오늘은 너만 신경 써. 친구 야, 가방 가지고 타는 건 안 되냐? 좀 불안한데. 해미 비행기 처음 타보냐? 친구 어…. 해미 사람들은 네 가방에 관심도 없어. 친구 하루이틀 가는 거면 말을 안 하겠는데…. 해미 걱정 마시라고요! 친구 …그래도 진짜 고맙다. 와줄 줄은 몰랐어. 해미 아니야. 너 미친 건 내가 예전부터 알고 있었잖아. 친구 그래, 나 미쳤다. 해미 어디로 가? 친구 태국부터 시작하려고. 해미 최종 목적지가 어디야? 친구 안 정했어. 그냥 세계를 돌 거야. 해미 밥은 먹었니? 친구 아니, 안 넘어갈 거 같아. 해미 선경이는? 친구 회사에 있겠지. 해미 놔두고 가도 되겠어? 친구 방법 있냐? 해미 욕 엄청 먹었을 거 같은데. 친구 주위에서 무진장 욕하더라, 멀쩡한 와이프를 집에 혼자 두고 어딜 쏘다니냐면서. 해미 틀린 말도 아니네. 너도 나이가 이제 서른다섯이야. 친구 해미야, 너한테까지 잔소리 들으려고 부른 거 아니야. 사이. 친구 난 가야겠어. 진짜 마지막 기회 같아. 해미 가든지 말든지. 친구 그래서… 너한테 부탁이 있어. 해미 뭔데? 친구 선경이 좀 챙겨줘. 해미 너 진짜 미친놈이니? 친구 이해가 안 되지? 그래도 너희 둘만 한 친구가 없잖아. 해미 내 주변엔 정상이 없는 거 같아. 친구 결혼하고 알았어, 내가 집구석에 붙어 있을 수 없다는 걸. 해미 와… 말하는 거 진짜 이기적이다. 친구 어제 걔도 나한테 그러더라. 자기도 사업하면서 나까지 신경 쓰긴 힘들 거 같대. 해미 그걸 믿어? 옆에서 도와줄 생각은 안 해봤어? 친구 해미야, 난 일상생활이 안 될 정도야. 가본 적도 없는 외국의 도시 풍경이 꿈에도 나온다니까. 해미 가관이다, 정말. 친구 가족을 버리는 건 아니야. 해미 너 그거 합리화다. 친구 선경이랑 밤새 술을 같이 마셨어. 그때 알겠더라, 내가 걔를 사랑하고 있다는 걸. 해미 네 말에서 논리라곤 찾아볼 수가 없네. 친구 서로 바라보는 방향이 달라. 난 와이프를 그리워하고 걔도 날 그리워하고, 차라리 그게 제일 아름다운 형태 같아. 해미 포기하는 것도 있어야지. 친구 왜? 사이. 해미 그건… 보고 싶지는 않겠어? 친구 보고 싶겠지. 근데… 난 알아. 그런 순간적인 마음에 휩쓸려서 얼굴 봐봤자… 할 말이 없어. 해미 그게 와이프 사랑한다는 놈이 할 소리냐. 친구 야, 원래 그럴수록 할 말이 없는 거야. 해미 진짜 너희 전부 다 이해할 수가 없다. 친구 이해를 바라진 않아. 그래서… 내 부탁은? 해미 하… 생각은 해볼게. 네가 내 남편이었으면 지구 반대편까지 가서라도 끌고 왔을 거야. 친구 다행히도 아니네. 친구, 주먹을 내민다. 친구 안 쳐? 팔 아파. 해미 나쁜 새끼. 해미, 주먹을 툭, 가져다 댄다. 친구 뭐라 생각해도 좋아. 나… 간다. 친구, 퇴장한다. 긴 침묵. 해미, 허공에 드래그한다. 해미 유성. 유성, 등장한다. 유성 어떤 생각을 했어? 해미 떠나지 않는 내가 이상한 건지 아니면 내 주위를 떠나는 사람들이 이상한 건지 고민하게 되더라. 유성 둘 다 이상하진 않지. 해미 넌 지구에서 얼마만큼 떨어져 있어? 유성 멀리. 해미 정확히 얼마만큼. 유성 계속 이동 중이야. 너랑 말하고 있는 지금도 점점 멀어지고 있어. 해미 네가 만약 다른 세상에 있는 거라면, 나는 널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유성 …. 해미 넌 있는 거야? 사이. 유성 “넌 있는 거야?” 뭔가 말이 어렵게 들리네. 해미 돌려 말할 생각은 없었는데. 유성 지금 나랑 너랑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잖아. 이보다 더한 증명이 필요한가? 해미 난 네 목소리만 듣잖아. 이젠 네가 있는지 없는지도 헷갈려. 어떻게 생각해? 유성 어느 정도 공감해. 해미 이해하려고 노력도 해봤어. 근데 내가 널 무슨 수로 이해할 수 있을까. 넌 항상 참으라는 듯이 말하잖아. 우주의 원리, 별의 규칙 같은 이상한 소리나 늘어놓고. 기억은 나? 어떤 생각이 드냐면, 넌 이제 나랑 다른 세상에 사는 존재 같아. 유성 … 그런 결론에 도달한 이유가 뭘까? 해미 뉴스나 주변 사람들 말로는, 이젠 네가 탄 우주선의 속도와 위치를 가늠할 수가 없대. 솔직히 어떤 면에선 신기하고 위대하다고도 느꼈어. 근데 이런 생각은 하게 되더라. ‘그럼 넌 다른 시공간에 있다는 건가?’ ‘하루에도 몇십 광년을 이동하는 네가, 나랑 똑같은 시간 개념을 공유한다고 말할 수 있나?’ 좀… 무서워. 사이. 유성 의외다. 지금 네가 이해할 수 있는 범위에서 최대한의 상상력을 발휘한 가설이네. 그래도 주변을 너무 믿진 마. 걔들도 잘 몰라. 본인들의 상상 밖이라고 해서 다른 세상이니 뭐니 소설 쓰는 거? 그냥 우스워. 결과만 생각해. 지금 너랑 나랑 정신이 연결되어 있다는 거. 해미 내가 너랑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유성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마. 해미 그래! 너 말 잘했다. … 너 지금 무섭지? 사이. 해미 혹시라도 못 돌아올까 봐. 유성 재밌네. 해미 정말 미안한데… 이제 힘들어. 유성 넌 다 잘하는 애잖아. 능력도 있고. 해미 봐. 넌 나에 대해 아는 게 없어. 현실이 어떤지도 모르고. 유성 나도 가끔 현실이 버거울 때가 있어, 너만큼. 사이. 유성 그래, 네가 보기엔 내가 다른 세상을 살아가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다. 예전의 지식으론 나처럼 우주를 여행하는 게 불가능하니까. 원래 인간이란 거 자체가 본인이 이해할 수 없으면 틀리거나 다른 존재인 걸로 규정해버리잖아. 해미 누가 그런 거 가르쳐 달래? 유성 하지만 언제까지 예전에 멈춰 있을 순 없지 않겠어? 해미 그래서 네가 뭘 찾았는데. 뭐가 보이긴 해? 유성 사실 답은 안 보여. 여긴 너무 넓고 공허하거든. 그런 막막함을 안고서라도 내가 할 일은, 뭔가를 선택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일이겠지. 그리고 그 앞에 네가 있을지 내가 찾던 모래가 있을지는 잘 모르겠어. 해미 (드래그하며) 연결 종료. 해미, 퇴장한다. 유성 그래도 딱 하나 믿어줬으면 하는 건, 내 모든 선택의 대전제는 언제나 널 포함하고 있다는 거야. 암전. 5장 일 년 후. 다시 갤러리. 해미와 선배가 마주하고 있다. 선배 그땐… 미안했다. 원래 예절을 교육한다는 게…. 해미 아, 이해합니다! 예전엔 저도 답답하게 일했는데요, 뭐. 선배 뭐… 그래. 그림은 원래 계속 그렸던 거야? 해미 아, 네. 여기서 제 그림을 보게 될 줄은 몰랐네요. 선배 갑자기 그만두더니… 이렇게 돌아왔네. 일년 만에. 사람 인연이 참…. 유성, 등장한다. 선배 그림… 아름답더라. 우주를 가본 사람 같달까? 해미 아… 감사합니다. 선배 여기서만 전시하긴 아까워. 해미 여기도 과분해요. 선배 작가님이라 불러야 하나? 해미 부담스럽습니다. 우연히 좋은 기회를 잡은 거뿐인데요, 뭐. 선배 (사이) 괜찮으면… 오늘 밥이라도 먹을래? 해미, 유성을 보고 얼어붙는다. 선배 싫어? 해미 (사이) 사람이란 건 참 안 바뀌나 봐요. 선배 나쁜 뜻은 아니었는데. 해미 먹어요, 밥. 선배 진짜? 맛있는 거 먹자. 좋은 곳으로 알아 놓을게. 선배, 재빨리 퇴장한다. 유성, 허공에 드래그한다. 유성 해미야. 긴 사이. 유성 내가 원하던 반응이 아닌데? 방금 나간 분은… 새로운 인연인가? 해미 … 손은 왜 움직이는 거야? 유성 아직은 이게 익숙하달까? 아니! 반응이 어떻게 이래? 뭔가 드라마틱한 반응을 원했는데. 해미 그니까… 나도 내가 왜 이럴까 생각 중이야. 차분해지네. 유성 사실 나도… 엄청 고요해. 아직도 우주에 있는 것 같아. 사이. 유성 그래서 결론은! 잘 지냈어? 사이. 해미 내가 연결을 왜 끊었냐면! 유성 괜찮아. 이해해. 해미 (사이) 돌아왔네. 유성 찾았거든. 해미 아, 그… 모래? 유성 응. 해미 어땠어? 유성 반가웠지. 해미 돌아왔단 소식은 한 번도 못 들었는데, 뉴스에서도. 유성 몰래 왔어. 모래는 찾았는데, 모래의 의미를 못 찾았거든. 날 기다려준 사람들이 이해할 만한 의미. 해미 힘들겠네. 유성 힘들긴. 난 오히려 좋아. 해미 왜? 유성 신비로움. 해미 응? 유성 의미를 못 찾아야 내가 다시 우주로 가지. 해미 의미를 찾는 과정이 너한텐 의미인 건가? 유성 신비로움, 그 자체가 의미인 거지. 해미 참… 끝까지 이해를 못 하겠다. 그러면 거기 계속 있지, 왜 왔어? 유성 널 보러, 마지막으로. 사이. 유성 지금 상황에 어울리는지는 모르겠는데,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해미 나도 마찬가지야. 유성 이젠 네 근처를 맴돌지 않을 생각이야. 더 멀리 가게. 해미 나도 널 끌어들이지 않을 생각이야. 유성 여기선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 우주가 편하게 느껴질 정도야. 중력도 아직 적응이 안 돼. 땅바닥은 날 계속 끌어당기는데, 내 몸은 붕 떠서 어딘가로 날아가려고 하거든. 해미 솔직히 나도… 별자리나 행성, 이런 거 관심 없었다. 유성 알아. 그래도 막상 들으니까 섭섭하네. 해미 너도 내 그림엔 관심 없었잖아. 유성 … 들켰네. (사이) 마지막으로 우주 이야기 좀 들려주려 했는데! 해미 남자들 군대 얘기보다 재미없어. 유성 나 군대 안 갔잖아. 해미 아! 사이. 유성 … 잘 가! 해미 … 너도! 해미, 퇴장한다. 에필로그 우주로 향하는 길. 유성, 모래가 담긴 작은 유리병을 꺼낸다. 유성, 허공에 드래그한다. 유성 녹음. 연결은 끊어졌지만, 마지막 편지를 남겨볼까 해. 불가능한 게 가능해질 수도 있으니까…. 너무 미련한가? 이 모래의 발견이 나한텐 생명의 탄생보다 경이로운 순간이었어. 근데 넌 여기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까? 뭔가 의미가 부여된다면 네가 날 기다렸던 모든 순간에도 가치가 생기는 걸까? 오히려 무의미가 너한텐 의미일 수도 있겠더라. 신비로움이 날 다시 우주로 떠나게 하는 것처럼, 이 모래의 무의미는 네가 택한 현실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 줄 거야. 난 이기적이었어. 널 두고 떠난 만큼 빈손으로 돌아가기 싫었거든. 그리움을 발판 삼아 하루에도 수십 광년을 도망쳤거든. 그래도 난 다시 우주로 갈 거야. 이번에도 넌 이해하기 힘든, 목적지 없는 여행일지도 몰라. 우린 너무 다르고, 이걸 깨닫기까지 오래 걸렸어. 다만 한 가지, 우린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였단 거야. 네가 나에겐 버팀목이자 동력이었던 것처럼, 나의 한 부분이 너의 작품에 아름다운 영감이 되기를 기도할게. 유성, 허공에 드래그한다. 유성 전송. 막. 1)이 작품에서 ‘드래그’는 상대방과의 정신 연결을 위한 일종의 수신호다.
  • [길섶에서] 은하수를 보신 적 있나요/박록삼 논설위원

    [길섶에서] 은하수를 보신 적 있나요/박록삼 논설위원

    은하수를 보신 적이 있나요. 천체망원경 말고, 그냥 맨눈으로 말예요. 강원도 산골 마을 어디쯤 가면 볼 수 있겠지요. 강원도뿐이겠어요. 사람의 불빛 쫓아오지 못할 곳이면 충북이건, 전남이건 어디든 다 볼 수 있지요. 보름달 휘영청 뜬 날 말고 희끄무레한 밤구름이 천천히 흩어져 가는 그믐 저녁쯤이라야 제격이지요. 마침 해 질 녘 소나기라도 한바탕 뿌린 뒤끝이라면 더욱 선연하겠네요. 그런 날 그곳에선 밤하늘에 커다란 연기가 피어오르는 듯한 모양의 은하수를 볼 수 있답니다. 촘촘히 박힌 별들이 대추씨처럼 아래위로 길쭉한 모양을 이루기도 하지요. 카시오페이아, 북두칠성, 북극성 등 딱히 공부하지 않았어도 흔히들 알고 있는 별자리들도 많지요. 별똥별은 예사로 보인답니다. 눕지 않는 한 고개 한껏 쳐들어 봐야 보이는 게 밤하늘의 별이죠. 한참을 올려다보면 목이 아파옵니다. 별 보는 것도 일이라 제법 힘들어요. 그럴 때면 곁에 있는 누군가와 서로 뒤통수 마주 댄 채 기대 보세요. 편안한 데다 그의 온기로 추운 밤공기 덜어내는 것은 덤이고요. 오래 잊고 지내던 알퐁스 도데의 소설도 생각나고, 정호승 시인의 시도 절로 떠오릅니다. 겨울 밤하늘, 은하수를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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