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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이비에스에듀 사회적협동조합, 베네치아서 탈춤 한마당 공연

    와이비에스에듀 사회적협동조합, 베네치아서 탈춤 한마당 공연

    국가 무형유산 이수자 협회 사무국인 와이비에스에듀 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 서진성, 브랜드 케이티풀)은 ‘전통문화 팝업파티 케잇데이 EP04. 탈춤은 덩실덩실’ 공연을 베네치아 산 스테파노 광장에서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1일 밝혔다. 서울시가 후원하는 ‘민간 국제교류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공연은 지난 10월 25일 수천 명의 인파가 운집한 가운데 안동 하회별신굿탈놀이, 강령탈춤, 강릉관노가면극, 동래야류, 수영야류 등 총 5개 탈춤 보존회가 함께하는 ‘한국의 탈춤’ 한마당 공연으로 펼쳐졌다.약 한 시간에 걸쳐 진행된 이번 공연에는 베네치아 카니발 행사위원장, 베네치아 라 페니체 극장 예술감독, 코메디아 델 아르떼 연출자와 주밀라노 한국 총영사관 김기현 영사 등 현지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와이비에스에듀 사회적협동조합은 베네치아 카니발 축제를 만든 장본인이자 베네치아 시의회 문화위원장인 Paola Mar와 함께 내년 한국-이탈리아 수교 140주년과 베네치아의 대표 인물 마르코폴로 사망 700주년을 기념해 2024 베네치아 카니발에는 마르코 폴로가 수로를 통해 들어오는 장면을 한국의 전통 나룻배가 함께 등장하기로 논의했다. 또한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한국의 탈춤’이 베네치아 카니발의 ‘마스크’와 같은 모티브에서 시작했음을 착안해 2년 연속 ‘한국의 탈춤’의 공식 참가를 잠정 협의했다. 지난해 10월 공연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된 이번 공연은, 베네치아시에서 나서서 대대적으로 사전 홍보를 해주기도 했다. 케이티풀에 따르면 이는 마스크로 유명한 베네치아에서도 한국의 탈춤에 관한 관심과 인기가 상당하다는 의미이다. 특히 베네치아 카포스카리 대학의 한국어과 학생들도 대거 참여해 한국의 무형유산인 침선 체험키트도 전달됐다. 케이티풀 서진성 이사장은 “카니발 축제를 기획, 운영하는 WAVENTS의 Massimo Andreoli 위원장과 함께 앞으로 이탈리아 베네치아와 한국의 마스크를 공동으로 개발하는 등의 협력사업을 지속적으로 해 나가는 것에 합의했다”며 “대한민국 전통을 전 세계에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 공연이었다”고 전했다.
  • 한중일 가면 뒤 하나의 마음 행복

    한중일 가면 뒤 하나의 마음 행복

    3국 200여점 내년 3월 3일까지中 ‘나희’·日 ‘가구라’ 가면 공개 힘들 때 웃어 본 사람은 안다.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지만 웃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가면을 쓰고 있음을. 생활에 치이고 삶이 고단할 때면 사람들은 살아가는 데 필요한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 요즘 일이 아니라 아주 오래전부터 그랬다.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지난 24일 개막한 특별전 ‘MASK-가면의 일상, 가면극의 이상’은 한·중·일의 가면 이야기를 풀어낸 전시다. 지난 2년간 국립민속박물관이 진행한 아시아의 가면 조사 연구를 응축한 결과물로 닮은 듯 다른 한·중·일 가면 관련 유물 200여점을 한자리에 모았다. 고려시대 하회별신굿탈놀이, 1930년대 북청사자놀이 탈 등을 통해 우리나라 가면의 원형을 살펴볼 수 있게 했다. 중국 나희(중국의 가면극) 가면도 전시했고 일본 가구라(신에게 봉납하기 위해 공연하는 가무) 가면은 국내 최초로 공개됐다.전시 1부는 한·중·일 가면의 차이를 보여 주면서 시작한다. 가면극에는 당대 사회의 의식과 정체성이 반영돼 있어 한·중·일은 각국 문화에 따라 서로 다른 세계관을 그렸다. 한국에는 말뚝이 대 양반, 취바리 대 노장, 할미 대 영감 등 대결 구조로 극을 이끌어 가다 결국에는 화해하고 함께 춤을 추며 끝나는 탈놀이가 있었다. 서로 대립하고 미워하더라도 함께 잘사는 세상을 꿈꿨던 한국의 문화를 엿볼 수 있다. 중국의 가면극에서는 삼국지연의의 관우처럼 영웅들이 나온다. 전설 속 인물들이 등장해 해피엔딩을 맞는 이야기를 그렸다. 마을의 신사에서 선보였던 일본 가면극은 신들의 세계를 다룬 게 주를 이뤘다. 가면을 쓰는 양태는 달랐지만 가면 뒤에서 잘사는 세상을 꿈꾸던 마음은 모두가 한결같았다. 사람들은 가면극을 통해 농사가 잘되고 동물과 물고기가 많이 잡히며 질병을 일으키는 액을 없애 아프지 않기를 바랐다. 전시의 하이라이트인 2부에서는 서로 다른 가면을 썼지만 나란히 행복을 꿈꿨던 마음들을 모았다. 흉악하게 생겼지만 액을 없애고 복을 주는 착한 가면들, 풍농·풍어·다산 등 풍요를 목적으로 연행되는 가면극들까지 살맛나는 세상을 위한 소망이 담긴 가면과 가면극 등을 소개한다.이번 전시에서는 국내에 남아 있는 탈놀이 가면 가운데 가장 오래된 국보 ‘안동 하회탈 및 병산탈’ 11점을 만나 볼 수 있어 눈길을 끈다. 전시 1부에 설치된 조형물에 영상으로 가면을 씌우는가 하면 2부에서는 주제별로 다양한 가면극 영상을 볼 수 있게 하는 등 첨단 기술도 알차게 활용했다. 전시를 준비한 오아란 학예연구사는 “가면극을 통해 꿈꾼 건 잘 먹고 잘사는 세상”이라며 “옛사람들이 일상에서 가면을 왜 썼을까 살펴 보니 이상이 담겨 있더라. 전시가 내년 3월 3일까지인데 ‘올해 감사했다’, ‘올해 어려운 거 털어내고 내년을 새로운 기분으로 맞으면 좋겠다’, ‘모든 액이랑 응어리를 풀어내고 새로운 기운 받아 가시라’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 이철우 경북지사, 농수산물·문화 세일하러 미국 간다

    이철우 경북지사, 농수산물·문화 세일하러 미국 간다

    경북도는 이철우 도지사가 미국을 방문해 오는 18일까지 경북의 농수산물과 문화 등 홍보에 나선다고 9일 밝혔다. 이 지사는 11∼14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리는 ‘제21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에 참가해 미주 시장 판로 개척을 위한 홍보활동을 한다.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50개국의 3000여 기업이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에서는 25개 기업이 미주 시장 수출 상담과 상품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하회별신굿탈놀이, 경북문화홍보체험관 등 문화의 우수성도 함께 알릴 계획이다. 이 지사는 또 방미 기간에 구미시의 방산혁신클러스터 지정 등과 관련해 방산 최대지역인 텍사스를 방문해 아메리칸 항공, 벨 헬리콥터, 록히드 마틴의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경북 내 투자유치를 위해 협의한다. 이 지사는 “이번 출장을 통해 전 세계적인 K-컬처와 K-푸드 열풍을 경북도의 우수 상품 수출 확대로 연결할 좋은 기회로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 경북서 ‘추석 황금연휴 보내기’…어때요

    경북서 ‘추석 황금연휴 보내기’…어때요

    경주와 안동 등 경북도 내 주요 도시들이 총 6일간의 ‘황금 추석 연휴’를 앞두고 관광객 유치에 팔을 걷고 나섰다. 경주시는 오는 25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추석 페스타 ‘경주로 ON 주간’을 운영한다고 22일 밝혔다. 28일부터 10월 1일까지 교촌한옥마을 광장에서 신라오기와 경주국악여행 천태만상 공연이 매일 열린다. 관람객 전원에게는 기념품을 증정한다. 다음 달 1일 황리단길에서는 황남동 카니발 2023 음악공연이, 교촌마을에서는 꿈꾸는 예술무대와 7080 포크공연이 펼쳐진다.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는 10월 5일~8일까지 2023 경주아트페어가 열린다. 한복을 입은 방문객은 28일부터 30일까지 대릉원 등 주요사적지를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또 유료 관광지 2곳을 입장할 경우 온누리상품권 1만원을 증정한다. 온라인에서도 실속 있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경주 관광 SNS에서는 28일부터 10월 3일까지 매일 미션 수행자 30명을 대상으로 놀이공원 입장권, 농수산품 할인권을 지급한다. 농축수산물 할인 이벤트도 풍성하다. 농특산물은 다음 달 3일까지 경주몰에서 20%, 오프라인 매장인 본점, 불국점에서 10% 할인한다. 경주천년한우는 28일까지 천년한우판매장 5곳에서 최대 30% 할인한다. 안강공설시장에서는 24일까지 국내산 수산물 2만원 이상 구매 시 1인당 5000원 할인쿠폰 최대 2매를 지급하는 할인 행사를 한다.포항시도 추석 연휴를 맞아 관광객에게 다양한 할인 혜택을 준다. 추석 연휴인 28일부터 10월 3일까지 포항관광택시는 10% 할인, 포항시 국민여가캠핑장 이용료는 20% 할인된다. 시는 청하공진시장, 구룡포 일본인가옥거리, 철길숲 등 드라마 촬영 명소에서 소셜미디어를 통한 ‘K-드라마 촬영지 인증이벤트’를 상시 진행한다. 28일에는 포항 중앙상가 야시장에서 고향사랑 행복어울림한마당, 추석 전후에 스페이스워크에서 인생네컷, 추석 당일 영일대해수욕장에서 전통놀이체험 등도 한다. 자세한 내용은 포항시 웹사이트나 포항문화관광 웹사이트인 ‘퐝퐝여행’에서 확인할 수 있다.안동시는 한국문화 테마파크 개장 1주년을 기념해 오는 10월 3일까지 입장료를 무료 운영한다. 오는 29일부터 내달 1일까지 산성마을에서는 민속놀이 투호, 널뛰기, 윷놀이, 제기차기 체험과 막걸리 빚기 등을 즐길 수 있다. 추석 당일 하회마을, 병산서원, 봉정사, 도산서원 입장료 역시 무료다. 연휴 기간 하회마을에서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하회별신굿탈놀이 공연을 매일 오후 2시에 관람할 수 있다. 30일 오후 7시 하회마을 만송정 일원에서는 하회선유줄불놀이도 펼쳐진다. 도산서원은 추석 연휴 기간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야간 개장한다. 안동 체육관에서는 뮤지컬 이육사 공연이 28∼30일에 열린다. 안동국제탈출페스티벌은 내달 1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내달 9일까지 구 안동역과 원도심, 탈춤공원 일대에서 펼쳐진다. 연휴 기간 안동 시내 공영 노상 주차장과 터미널, 시장 공영·웅부공원 유료 주차장이 무료로 개방된다.
  • 잼버리 끝났지만 ‘K컬처 탐험’ 계속된다

    잼버리 끝났지만 ‘K컬처 탐험’ 계속된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가한 일부 국가 대표단이 공식 일정을 마친 뒤에도 한국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다. 잼버리 첫 일정부터 극심한 폭염과 태풍 등으로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이번 기회에 일정을 늘려 한국의 역사와 멋을 제대로 체험해 보자는 대원들의 요구를 대표단이 수용한 것이다. 스웨덴 잼버리 대원 890여명은 13일 유엔기념공원 등을 방문하며 이틀째 부산 일정을 이어 갔다. 유엔기념공원은 전 세계에서 유일한 유엔군 묘지다. 스웨덴은 한국전쟁 당시 의료지원으로 도움의 손길을 보탠 국가로 부산과의 인연이 각별하다. 정규섭 문화관광해설사가 본인들의 조부모 세대가 한국전쟁 때 의료지원을 위해 부산에 왔었다는 설명을 하자 “맞아요”라며 거듭 고개를 끄덕였다. 스웨덴 잼버리 대원들은 양국의 이런 인연으로 이번에 부산 체류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웨덴은 한국 파견 의료지원 부대 중 가장 오랫동안 머무르며 1954년 7월 철수하기까지 6년 6개월간 의료 활동을 이어 갔다. 파견된 의료인만 1124명에 달하며 약 200만명의 환자를 돌봤다. 이후 스웨덴은 1958년 노르웨이, 덴마크와 함께 서울에 국립중앙의료원을 설립했다. 독일 대원 80여명은 경주를 찾았다. 경주 불국사와 골굴사에서 템플스테이를 진행 중인 이들은 사찰 경내에 울려 퍼지는 불경 소리와 처음 보는 승복에 신기해했다. 독일 대원 한나(21)는 “사진으로 봤을 때 한국에서 가장 흥미로운 곳이 경주였다”며 “한국 종교에 대해 더 알고 싶다”고 말했다. 체코·루마니아 대원 100여명은 세계문화유산 도시인 안동을 휴가지로 정했다. 이들은 병산서원, 하회마을, 월영교를 둘러보고, 하회별신굿 탈놀이를 관람한다. 네덜란드 대원 230여명은 경기 용인 한국민속촌을 찾아 도롱이, 죽부인 등 민속품을 구경하며 한국 문화 탐구에 나섰다. 요르단 대원 38명은 경기 남양주 홍유릉을 방문했다. 이들은 영조가 딸인 화길 옹주에게 지어 줬던 ‘궁집’을 둘러보며 한국 전통 가옥을 공부했다. 이들은 또 ‘리멤버 1910’을 방문, 독립운동가 이석영 선생 등 한국 역사에 대한 설명을 듣기도 했다. 아일랜드, 몰타, 폴란드 등 7개국 510여명은 전북에 머문다. 공식 잼버리 대회 후 일주일가량 더 머물기로 한 우크라이나 대원 24명은 경기도국제교육원이 마련한 ‘문화 오디세이’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이들은 19일까지 서울 경복궁과 인사동, 수원화성 등에서 한국의 전통과 현대 문화를 체험한다. 영국 대원 600여명은 강원 춘천을 방문해 구곡폭포와 애니메이션박물관 등에서 여유를 만끽했다. 이후 레고랜드를 찾아 놀이기구에 몸을 싣고 물총보트에서 시간을 보냈다. 대만 대표단은 조를 나눠 부산과 경북 경주, 전남 순천을 둘러보고 있다. 경기도는 경기도자박물관 도자기 체험, 도라산 전망대와 제3땅굴 견학, 융건릉 답사 등 지역 대표 관광지 등에서 87개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12일 “잼버리 대원의 안전과 건강을 제1원칙으로 하면서 숙박, 급식, 이동, 체험, 출국 등 모든 과정에서 대원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기관장들이 직접 꼼꼼히 챙겨 달라”고 당부했다.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는 11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폐영식과 K팝 공연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 [씨줄날줄] 오징어축제/이동구 논설위원

    [씨줄날줄] 오징어축제/이동구 논설위원

    우리나라 연근해는 세계 4대 어장의 하나인 북서태평양어장에 속해 각종 어족이 풍부하다.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는 곳이라 계절별로 잡히는 어종도 다양하다. 수온이 올라가는 여름철 동해안에는 오징어, 꽁치, 멸치, 방어, 삼치, 고등어 등 난류성 어류들이 몰려든다. 이 가운데 오징어는 명태를 제치고 동해뿐 아니라 연근해에서 가장 많이 잡히는 대표 어종이 된 지 오래다. ‘동해 별신굿’은 부산에서 강원 고성에 이르는 동해안 지역 어민들이 풍어를 비는 대표적인 축제다. 바닷가 주민들에겐 오랜 기간 풍어를 기원하고 바다의 안전을 지켜 주는 토속 신앙 같은 역할을 해 왔다. 흔히 말하는 동해안의 축제들은 대부분 지역에서 생산되는 대표 먹거리가 주인공이다. 부산 기장의 멸치축제, 울산의 고래축제, 포항의 과메기축제, 영덕의 대게축제, 묵호와 주문진 등 강원도 동해안 도시들의 오징어축제 등이 연중 번갈아 열린다. 제철 먹거리를 값싸게 맛보며 즐길 수 있어 관광객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오징어는 5월 중순부터 10월까지 주로 잡힌다. 오징어철이 되면 동해 바다에서는 밤마다 수평선 언저리에서 오징어를 낚아 올리는 오징어잡이 배(일명 채낚기 어선)를 쉽게 볼 수 있다. 깜깜한 망망대해에서 오징어잡이 배만 대낮같이 훤하게 불을 밝히고 있어 눈에 잘 띈다. 여름밤의 낭만적인 바다 풍경이다. 만약 여름철에 차가운 바닷물이 들어오면 오징어잡이는 타격을 입는다. 올해는 오징어 어군이 북한 지역에 형성되면서 어획량이 크게 줄었다. 오징어 어획량은 1990년 이후 2000년대까지 급격하게 증가했으나 최근 몇 년 사이 감소세다. 강원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금까지 오징어 어획량은 836t으로 전년 같은 기간 1360t의 61%, 최근 3년 평균 2917t의 29%에 불과하다. ‘금징어’가 됐다. 오징어가 귀해지면서 속초와 강릉, 동해, 고성 등지의 오징어축제도 명맥이 끊길 위기에 놓였다. 강원 동해안의 대표적 여름 축제인 장사항 ‘오징어 맨손 잡기 축제’는 4년째 열리지 못하고 있다. 이러다 심심찮게 동해에 나타나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청상아리, 백상아리 등 상어류가 오징어를 대체하는 ‘조스축제’가 열리는 게 아닌지.
  • 전통음악의 색다른 외출… 신명나는 축제 한마당 ‘여우락 페스티벌’

    전통음악의 색다른 외출… 신명나는 축제 한마당 ‘여우락 페스티벌’

    “우리 안에 있는 여러 가지 축제 본능을 깨워 함께 이 여름을 즐기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이아람 예술감독) 올해로 14회째를 맞은 국립극장의 대표 여름 축제 ‘여우락(樂) 페스티벌’(여우락)이 30일부터 7월 22일까지 열린다. 여우락은 ‘여기 우리 음악(樂)이 있다’의 줄임말로 올해는 ‘축제하는 인간’(Homo Festivus)을 주제로 공연 12편을 준비했다. 모든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올패스 패키지’가 지난달 16일 예매를 시작한 당일에 매진됐을 정도로 인기가 남다르다. 이아람 예술감독이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라 자부하고 있다”고 말한 것처럼 올해 여우락은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장르의 예술인이 어우러져 무대를 만들었다. 판소리 명창 윤진철과 동해안별신굿 명인 김동언은 ‘심청가’와 ‘심청굿’을 번갈아 주고받는 ‘불문율’을 개막작으로 선보인다. 여우락이 전통예술의 정신을 기본으로 삼는다는 의미를 담았다. 황민왕 음악감독은 “‘판이란 이런 거구나’, ‘다음에도 판이 열리면 보러 가야지’ 하는 생각이 들게끔 두 분을 섭외했다. 두 사람이 허락 안 하면 없어질 공연이었는데 흔쾌히 허락해 줬다”고 말했다.제주도 무속신화 ‘생불할망본풀이’를 판소리와 재즈 등으로 표현한 판소리 음악극 ‘종이 꽃밭: 두할망본풀이’, 젊은 탈꾼들이 탈춤의 매력을 알리는 ‘가장무도: 탈춤의 연장’, 록 밴드 스쿼시바인즈와 해금 연주자 김보미가 만난 ‘신: 지핌’, 여우락 음악감독 황민왕과 일본 타악 연주자 사토시 다케이시의 ‘장: 단’ 등도 준비됐다. 30년 가까이 농악판에서 활동한 전라도 농악인 유순자와 경상도 농악인 손영만이 ‘추갱지르당’을 통해 처음으로 단독 합동 무대를 펼친다. 손영만이 “1990년대 초에 유순자 선생님과 공연장에서 만났는데 느닷없이 뺨을 때리고 볼에다 뽀뽀했다”고 떠올리자 유순자는 “촌스럽게 생겼는데 너무 구성지게 잘해 예뻐서 그런 것 같다”며 웃었다. 가나 출신 음악가 킹 아이소바와 사물놀이패인 느닷이 만나는 공연도 색다르다. 대금 연주자이기도 한 이 예술감독이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백야’를 꾸미면서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이 예술감독은 “그동안 만난 적이 없던 독립적인 세계가 만나 충돌할 때 나오는 모습들을 보여 드리고자 한다”면서 “하고 싶었던 여러 가지를 마음껏 풀어내 놓고 있다. 신명과 치유의 시간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 가족이랑 밤이랑 공연이랑 ‘夏夏好好’

    가족이랑 밤이랑 공연이랑 ‘夏夏好好’

    ‘상설공연, 밤에도 즐기자!’ 경북 안동과 전북 전주 등 관광도시들이 야간 상설공연을 통한 관광객 유치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안동시는 지난 16일부터 오는 10월까지 구시장 풍물시장(매주 금·토요일 오후 6시 30분)과 월영교 개목나루(매주 금요일 오후 6시 30분)에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하회별신굿 탈놀이 야간 상설공연을 선보인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야간 상설공연은 단막극 형태로 재구성한 하회별신굿 탈놀이 4개 마당 공연에 길놀이와 지역 문화예술인의 버스킹을 결합,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안동시 관계자는 “특히 중앙문화의 거리~구시장 풍물시장, 월영교~개목나루 구간의 공연단 길놀이는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을 자연스럽게 이끌어 원도심이나 관광명소 체류 시간을 늘려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북 전주시는 전주비빔밥을 주제로 한 댄스 뮤지컬 공연 ‘조선 셰프 한상궁’을 지난 9일부터 한벽문화관 야외 공연장에서 선보이고 있다. 혹서기를 제외하고 오는 10월 27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8시에 진행된다. 한 상궁과 전북지역 다양한 비빔밥 재료 캐릭터들의 만남을 내용으로 한 댄스 뮤지컬에 전주비빔밥 탄생 얘기를 가미했다. 전주비빔밥 맛보기 등 즐길거리도 선사한다. 전주, 익산, 임실, 고창, 부안 등 전북 5개 시군에서는 한옥을 배경으로 전통, 예술 공연을 즐기는 ‘2023 한옥자원 활용 야간 상설공연’이 90차례 진행된다. 고창농악보존회가 주관하는 ‘이팝:소리꽃’, 임실필봉농악보존회의 ‘동행’ 등이다. 국악 뮤지컬 ‘이팝:소리꽃’은 고창의 진채선 명창이 최초의 여성 명창으로 성장하는 얘기다. 오는 8월 19일까지 매주 토요일 관객을 찾아간다. ‘동행’은 오는 27일부터 9월 23일까지 매주 토요일 임실필봉문화촌 취락원에서 공연된다. 마을굿을 지켜야 하는 봉필이 마을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얘기와 전통 농촌문화를 그린 연희극이다. 익산 함라한옥체험관에서는 ‘허균, 익산에 날아들다’ 등의 공연이 관객을 맞는다. 강원 영월군도 이달부터 10월 28일까지 매주 금·토요일 오후 6시 50분 총 44회에 걸쳐 창작 뮤지컬 ‘영월 천년’을 공연한다.
  • ‘야간 상설공연’ 구경하러, 안동·전주·영월 어디로 갈까

    ‘야간 상설공연’ 구경하러, 안동·전주·영월 어디로 갈까

    ‘상설공연, 밤에도 즐기자!’ 경북 안동과 전북 전주 등 관광거점도시 등이 야간 상설공연을 통한 관광객 유치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안동시는 이달부터 오는 10월까지 구시장 풍물시장(매주 금·토요일 오후 6시 30분)과 월영교 개목나루(매주 금요일 오후 6시 30분)에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하회별신굿탈놀이 야간 상설공연을 선보인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16일 첫 공연이 시작됐다. 이번 야간 상설공연은 단막극 형태로 재구성한 하회별신굿탈놀이 4개 마당 공연에 길놀이와 지역 문화예술인의 버스킹을 결합,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안동시 관계자는 “특히 중앙문화의 거리~구시장 풍물시장, 월영교~개목나루 구간의 공연단 길놀이는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을 자연스럽게 이끌어 원도심과 관광명소 체류 시간을 늘려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전북 전주시는 전주비빔밥을 주제로 한 댄스 뮤지컬 공연 ‘조선 셰프 한상궁’을 지난 9일부터 한벽문화관 야외 공연장에서 선보이고 있다. 공연은 혹서기를 제외하고 10월 27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8시에 진행된다. 공연 내용은 조선 셰프 한상궁과 전북지역의 다양한 비빔밥 재료 캐릭터들의 만남을 통해 전주비빔밥이 시작됐다는 내용의 댄스 뮤지컬에 전주비빔밥의 탄생에 대한 이야기를 가미했다. 전주비빔밥 맛보기를 비롯한 즐길 거리도 선사한다.전주, 익산, 임실, 고창, 부안 등 전북 5개 시군에서는 한옥을 배경으로 전통, 예술 공연을 즐기는 ‘2023 한옥자원 활용 야간 상설공연’이 90차례 진행된다. 공연은 고창농악보존회가 주관하는 ‘이팝:소리꽃’, 임실필봉농악보존회의 ‘동행’ 등이다. 이팝:소리꽃은 고창의 진채선 명창이 최초의 여류 명창으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은 국악 뮤지컬이다. 8월 19일까지 매주 토요일 관객을 찾아간다. 공연 ‘동행’은 27일부터 9월 23일까지 매주 토요일 임실필봉문화촌 취락원에서 열린다. 동행은 마을굿을 지켜야 하는 인물 봉필이 마을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와 전통 농촌문화를 그린 연희극이다. 이밖에 익산 함라한옥체험관에서 ‘허균, 익산에 날아들다’ 등의 공연이 관객을 맞는다. 강원 영월군도 이달부터 10월 28일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6시 50분부터 8시까지 총 44회에 걸쳐 창작 뮤지컬인 ‘영월 천년’ 공연을 연다. 영월부관아(관풍헌), 옛 진달래장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공연이다.
  • ‘세계유산의 보고’ 경북 알리기 잰걸음

    ‘세계유산의 보고’ 경북 알리기 잰걸음

    국내에서 세계유산을 가장 많이 보유한 경북도가 본격적인 세계유산 관광 자원 홍보 및 사업 추진에 나섰다. 도는 28일 도청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 미래 전략 2030’ 비전을 선포했다. 선포식에서 세계유산 미래 전략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전문가 17명으로 추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이철우 경북지사와 도내 세계유산 보유 시장·군수들은 세계유산 보존·활용을 위해 공동 노력하겠다는 협약도 체결했다. 이번 비전 선포식은 최근 내방가사(조선시대 여성들의 문학 작품)와 삼국유사가 아시아태평양 기록유산에, 하회별신굿탈놀이와 예천청단놀음이 포함된 한국의 탈춤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면서 국민의 관심과 기대가 커졌다는 판단에 따라 마련됐다. 이에 따라 추진하는 7대 핵심 과제는 ▲세계유산 외연 확장 ▲국립 세계문화유산센터 유치 ▲천년 신라왕경 디지털(메타버스) 복원 ▲해인사 장경판전에 버금가는 천년 유교경전각 건립 ▲지역 맞춤형 관광 자원화 ▲문화유산 생태계 혁신 ▲디지털(메타버스) 산업클러스터 조성 등이다. 경북에는 우리나라 세계유산 15건 가운데 5건이 있다. 석굴암·불국사, 경주역사유적지구, 하회·양동, 산사(부석사·봉정사), 서원(소수·옥산·도산·병산) 등이다. 세계기록유산으로는 유교책판이,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는 한국의 탈춤(하회별신굿탈놀이·예천청단놀음)이 있다. 하회마을은 유네스코 3대 카테고리(세계유산·무형유산·기록유산)를 모두 보유하고 있다. 도는 세계유산 보존 및 관리, 활용에 첨단기술과 디지털을 도입하고 이를 바탕으로 문화관광 생태계를 혁신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 지사는 “경북이 세계유산의 보고인 만큼 전통문화 자원을 보존·전승하고 미래 먹거리로 적극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경북도, 세계유산 활용한 산업화·관광화에 나서…미래 전략 2030 비전 선포

    경북도, 세계유산 활용한 산업화·관광화에 나서…미래 전략 2030 비전 선포

    국내에서 세계유산을 가장 많이 보유한 경북도가 본격적인 세계유산 관광자원 홍보 및 사업 추진에 나섰다. 도는 28일 도청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 미래 전략 2030’ 비전을 선포했다. 비전 선포식에서 세계유산 미래 전략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전문가 17명으로 추진위원회를 출범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도내 세계유산 보유 시장·군수들이 세계유산 보존·활용을 위해 공동 노력하는 협약도 체결했다. 이번 비전 선포식은 최근 내방가사(조선시대 여성들의 문학 작품)와 삼국유사가 아시아태평양 기록유산에, 하회별신굿탈놀이와 예천청단놀음이 포함된 한국의 탈춤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면서 국민들의 관심과 기대가 커졌다는 판단에 따라 마련됐다. 이에 따라 추진하는 7대 핵심 과제는 ▲세계유산 외연 확장 ▲국립 세계문화유산센터 유치 ▲천년 신라왕경 디지털(메타버스) 복원 ▲해인사 장경판전에 버금가는 천년 유교경전각 건립 ▲지역 맞춤형 관광 자원화 ▲문화유산 생태계 혁신 ▲디지털(메타버스) 산업클러스터 조성 등이다. 도는 또 올해 9월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후속으로 세계유산(태실·누정), 기록유산(만인소·편액), 무형유산(한지·전통 활문화) 등 신규 등재에도 나설 예정이다. 경북은 현재 우리나라 세계유산 15건 가운데 5건을 보유하고 있다. 석굴암·불국사, 경주역사유적지구, 하회·양동, 산사(부석사·봉정사), 서원(소수·옥산·도산·병산)이 세계유산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기록유산으로는 유교책판이 있고,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는 한국의 탈춤(하회별신굿탈놀이·예천청단놀음)이 있다. 특히 하회마을은 유네스코 3대 카테고리(세계유산·무형유산·기록유산)를 모두 보유하고 있다. 도는 세계유산 보존, 관리, 활용에 첨단기술과 디지털을 도입하고 이를 바탕으로 문화관광 생태계를 혁신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목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경북이 세계유산의 보고인 만큼 전통 문화자원을 보존·전승하고 미래 먹거리로 적극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부산 민속 공연 ‘찾아가는 문화재‘ 17일부터 10월 23일까지 열려

    부산 민속 공연 ‘찾아가는 문화재‘ 17일부터 10월 23일까지 열려

    부산시는 17일부터 다음달  23일까지 부산시민공원과 다대포 해변공원 등에서 전통민속공연 ‘2022 찾아가는 문화재’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17일에는 부산진구 부산시민공원 다솜마당에서 동래지신밟기, 동래고무, 부산영산재, 구덕망깨소리를 공연한다. 10월 9일에는 기장군 정관 중앙공원에서 수영지신밟기, 동래학춤, 수영야류, 동래한량춤을 선보인다. 이어 10월 16일 사하구 다대포 해변공원에서 부산농악, 동래야류, 동해안별신굿, 다대포후리소리를 공연한다. 10월 23에는 해운대구 장산 대천공원에서 수영농청놀이, 부산기장오구굿, 부산고분도리걸립 등을 공연한다. 4차례에 걸쳐 모두 17종목을 공연한다. 종목별로 가장 대중적이고 흥겨운 부분을 공연한다.   김기환 부산시 문화체육국장은 “일상속의 작은 전통 민속예술공연인 찾아가는 문화재를 통해 시민들이 평소 접하기 어려운 무형문화재를 재미있고 친근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 여왕의 초대… 23년 만에 한 송이 국화로 화답

    여왕의 초대… 23년 만에 한 송이 국화로 화답

    하회마을 방문 때 생일 같아 축배金 “온화했던 미소 평생 못 잊어”안동시, 충효당 앞 추모단서 조문“23년 전 하회마을에서 영국 여왕과 생일 축배잔을 나눈 것을 평생 잊을 수가 없습니다. 여왕님의 명복을 빕니다.” 지난 11일 경북 안동 하회마을 충효당 앞에 마련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추모 공간에서 하회마을 장승쟁이 타목(打木) 김종흥(67·국가무형문화재 하회별신굿탈놀이 이수자) 명인이 여왕의 영전에 국화꽃을 바치고 정성을 다해 절을 올렸다. 삼베 두루마기 차림이었다. 김 명인의 이날 영국 여왕 추모는 1999년 여왕의 하회마을 방문 당시 73세 생일을 맞은 여왕과 4월 21일 생일이 같다는 인연으로 초대돼 건배했던 소중한 인연 때문에 이뤄졌다. 김 명인은 “세계사 시간에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고 배웠던 대영제국의 상징인 여왕께 생일 축하주를 따르고 잔을 맞댈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싶은 생각에 무척 긴장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당시 여왕의 온화하고 따스했던 미소가 잊혀지지 않는다”고 말했다.김 명인이 그날 여왕과 축배를 들며 “여왕님의 생신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라는 말을 건네자 여왕은 김 명인과 술잔을 맞대며 “당신의 생일도 축하합니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그날 김 명인은 여왕 앞에서 직접 하회별신굿 탈놀이 공연을 펼쳤고 직접 깎아 만든 양반탈과 부네탈 한 쌍을 여왕에게 선물로 전달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서거를 애도하는 추모 물결이 안동 하회마을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하회마을은 여왕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초청으로 한국을 찾았을 때 ‘가장 한국적이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고 싶다’는 뜻에 따라 방문지로 결정돼 인연이 깊은 곳이다. 안동시는 지난 9일 여왕의 서거 소식이 전해지자 곧바로 하회마을 충효당 앞 여왕이 방문을 기념해 직접 심은 구상나무 인근에 추모단을 설치해 공식 장례 기간 동안 방문객이 애도하고 조문할 수 있도록 했다. 하회마을관리사무소 관계자는 12일 “추석 연휴 3일(9~11일)간 하회마을 방문객 9000여명 중 상당수가 추모단을 찾아 여왕의 서거를 추모하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고 말했다.
  • 안동서 ‘생일상’ 받고 류시원 동행도…英여왕 한국과 인연

    안동서 ‘생일상’ 받고 류시원 동행도…英여왕 한국과 인연

    8일(현지시간)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한국과도 깊은 인연을 갖고 있다. 많은 한국인들은 1999년 4월 국빈 방문 당시 엘리자베스 여왕이 한국 유교 문화의 정수인 안동 하회마을을 찾아 73세 생일상을 받은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1999년 4월 19일부터 22일까지 김대중 당시 대통령 내외의 초청으로 3박 4일간 한국을 방문했다. 1883년 두 나라가 한·영 우호통상항해조약을 맺고 수교한 이래 영국 국가원수로서는 첫 방한이었다. 국민들도 ‘116년 만의 귀빈’에 큰 관심을 보이며 환영했다.  특히 73세 생일인 4월 21일 하회마을을 방문한 엘리자베스 여왕은 담연재에서 안동소주 명인인 조옥화(2020년 별세) 여사가 마련한 성대한 생일상을 대접받고 축배를 드는 등 한국의 전통 환대를 경험했다. 주민 관광객 등 3000여명이 양국 국기를 흔들며 엘리자베스 여왕의 방문을 환영하기도 했다. 과일, 국수, 편육, 찜, 탕 등 47가지 전통 궁중음식이 차려졌고, 특히 생일상의 백미로 나뭇가지에 각종 꽃과 열매를 장식한 높이 60㎝의 떡꽃 화분이 올랐다. 담연재는 서애 류성룡 선생의 13대 후손인 배우 류시원씨의 생가로 당시 그가 엘리자베스 여왕의 안내를 맡아 화제가 됐다. 류씨는 행사를 위해 영국에 잘 알려져 있는 디자이너 김지혜씨가 특별히 만든 흰색의 무대복을 입고 나타나 더욱 눈길을 끌었다.엘리자베스 여왕은 당시 안동에서 하회별신굿탈놀이를 관람하고 고추장과 김치 담그는 모습을 지켜보는 등 한국 문화를 체험했다. 풍산 류씨 문중의 고택 충효당을 방문했을 때는 여왕이 신발을 벗고 방 안으로 들어가는 등 한국의 예법을 존중하는 모습이 보도되면서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방한 당시 엘리자베스 여왕은 하회마을뿐 아니라 서울 인사동 거리를 방문하고 이화여대를 찾는 등 한국 국민들을 직접 만나는 일정을 여럿 가졌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 내외가 청와대 영빈관에서 마련한 국빈만찬 답사에서 “오늘 보는 한국은 제가 왕위에 오른 1952년 당시 영국민이 알고 있던 한국과 많이 다르다”며 한국 국민들이 산산조각이 난 나라를 다시 세우고 세계 주요 산업국가 중 하나를 만들어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그러면서 “새천년 시대를 바로 앞둔 이 시점에 이뤄진 저의 방한은 양국관계의 힘을 상징하는 그런 방문”이라고 말했다. 이후에도 엘리자베스 여왕은 한국 측 인사들에게 방한 당시 환대를 기억한다며 깊은 인상을 받았음을 여러 차례 내비쳤다.
  • 낡은 부채 위 글과 그림… 명인·명창의 예술 담은 흔적이라네요

    낡은 부채 위 글과 그림… 명인·명창의 예술 담은 흔적이라네요

    판소리를 비롯한 전통춤과 연희·무속 분야 명인·명창 58명의 부채 80여점을 통해 이들의 삶과 예술 세계를 살필 기회가 마련됐다. 국립국악원은 29일부터 오는 9월 25일까지 서울 서초구 국악박물관에서 ‘명인 명창의 부채-바람에 바람을 싣다’ 기획 전시를 연다고 28일 밝혔다. 부채는 판소리뿐 아니라 한량춤·부채산조 등과 같은 전통춤과 줄타기·탈춤·굿 등 연희에서도 필수적으로 활용하는 소품이다. 부채에 담긴 글과 그림을 통해 명인·명창의 예술에 대한 열정과 이상을 엿볼 수 있다. 판소리 명창 채수정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는 서예가인 부친 오당 채원식으로부터 물려받은 부채를 전시에 내놨다. 오당은 부채 위에 ‘청풍명월본무가’(淸風明月本無價)라는 글귀를 적어 줬다. ‘맑은 바람과 밝은 달은 본래 값이 없어 한 푼을 내지 않아도 무한히 즐길 수 있다’는 뜻이다. 좋은 소리를 많은 이에게 들려주길 바라는 아버지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유영애 명창의 ‘심청가’를 들은 청봉 유기원은 유 명창의 부채에 ‘심청가’의 한 대목인 ‘추월만정’(秋月滿庭)을 담아 선물했다. 한량무의 대가 고 임이조 명인의 부채도 전시된다. 명인이 춤추는 모습이 마치 학과 같다며 누군가가 ‘학무학’(鶴舞鶴)이라는 글귀를 적어 선물한 것이다. 남해안별신굿에서는 무당이 이상 세계를 담고 있는 부채를 들고 사람들의 안녕과 행복을 기원한다. 남해안별신굿보존회는 큰무당인 유선이 명인 때부터 100년 넘게 대물림된 부채를 제공했다. 이 밖에 신영희 명창은 소리 인생 70년간 사용한 부채 중 닳아 사용할 수 없는 24점을 모아 8폭 병풍에 담았다. 관련 특강도 오는 8월부터 마련된다.
  • 하회별신굿탈놀이 야간 상설공연…18일부터 다시 선보인다

    하회별신굿탈놀이 야간 상설공연…18일부터 다시 선보인다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앞두고 있는 ‘하회별신굿탈놀이(중요무형문화재 제69호)’ 야간 상설공연이 다시 선보인다. 경북 안동시는 “오는 18일 오후 6시 30분, 안동 문화의거리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 도시 안동의 대표적인 볼거리인 하회별신굿탈놀이가 야간상설 첫 공연된다”고 16일 밝혔다. 올해 하회별신굿탈놀이 야간상설공연은 9월까지 모두 30회 운영된다. 기존 공연장소인 문화의거리 외에도 안동 대표 관광지인 월영교 개목나루 무대를 추가해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보다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한다. 예전보다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하기 위해 본공연 시작 30분 전 공연단의 길놀이 퍼레이드와 지역 문화예술인의 버스킹 공연이 진행된다. 매주 금요일 열릴 ‘개목나루’ 공연은 오후 7시부터 30분 동안 월영정에서 개목나루까지 안동시 국제탈춤페스티벌 홍보단인 탈놀이단의 퍼레이드가 진행되고, 매주 토요일 저녁 ‘문화의거리’ 공연은 오후 6시 30분부터 문화의거리 중앙무대에서 지역 문화예술인 버스킹 공연이 열린다. 하회별신굿탈놀이 야간 공연은 7시부터 30분 동안 펼쳐진다. 하회별신굿탈놀이 주간 상설공연은 하회마을 전수교육관에서 매주 화~일요일 오후 2~3시 진행된다. 안동시 관계자는 “최근 탈놀이 주간 상설공연에 관람객이 800명 정도 몰리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 공자와 메타버스 손잡다… 글로컬 시대 유교관광 띄우는 경북

    공자와 메타버스 손잡다… 글로컬 시대 유교관광 띄우는 경북

    우리나라 유교의 본향인 경북이 유교문화의 관광자원화 및 산업화에 총력을 쏟는다. 경북지역에 무궁무진한 유교문화자원을 경북의 대표 관광 콘텐츠로 개발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야심 찬 전략에서다. 경북은 전국에서 서원, 유교책판, 종가, 누정(누각과 정자), 내방가사 등 유교문화자원이 가장 많다. 이 가운데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은 2010년, 소수·도산·병산·옥산서원은 2019년에 세계유산으로 지정됐다. 경북도 산하 한국국학진흥원이 보유한 유교책판도 2015년 10월 세계기록유산에 이름을 올렸다. 안동 임청각과 경주 관가정 등 경북의 누정과 세계 유일 집단 여성문학인 내방가사는 각각 세계문화유산,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추진 중이다. 하회별신굿탈놀이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도 추진되면서 경북은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세계유산과 세계기록유산, 인류무형문화유산 등 3개 분야를 모두 보유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세계유산 도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 경북도는 2026년까지 안동 일원에 가칭 ‘국립 천년 유교문화 경전각’을 유치하는 데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15일 밝혔다. 한국국학진흥원 수장고(1402㎡)를 가득 채운 국학자료 58만여점과 유교책판 6만 4000여점을 이관해 관리·전시·교육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유교책판은 조선시대 유학자들의 저작물을 발간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공론을 통해 제작이 결정된 ‘공동체 출판’의 형태를 띠고 있다는 의의가 있다.특히 도는 경전각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해인사 장경판전’에 버금가는 천년 건축물로 지어 미래 인류자산으로 후손들에게 물려준다는 복안을 세웠다. 경전각은 총사업비 1000억원을 투입해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이르는 연면적 2만㎡ 규모로 지어진다. 이곳에는 ▲보존과 향유 기능을 공유한 개방형 수장고 ▲문화유산에 담긴 이야기를 전달하는 스토리텔링형 교육·전시관 ▲메타버스 등 최신기술을 접목한 체험형 유교 경전각 등이 들어선다. 이와 함께 도내 신라 불교·유교·대가야 관련 각종 문화유산을 가상현실로 제공하는 디지털 헤리티지 센터 및 체험관, 무형유산 전수 센터 및 전시·교육 공간도 갖춘다. 도는 최근 급속한 산업화와 종손·종부의 고령화로 소멸 위기에 있는 종가문화의 원형적 가치를 보존하고 활용·전승해 관광자원으로 만든다는 목표로 가칭 ‘경북종가음식체험관’을 지상 2층, 지하 1층, 연면적 3500㎡ 규모로 짓기로 했다. 체험관은 2024년까지 도청 신도시나 인근에 들어설 예정이다. 경북 종가 음식의 계승·보존·발전적 계승 전략도 세워 놨다. 특히 경북종가음식체험관을 사업비 1000억원이 들어가는 ‘국립종가문화진흥원’ 유치를 위한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다. 경북은 전국 종가 923곳 가운데 31.3%인 289곳이 밀집해 있어 한국 종가문화의 정체성과 가치를 연구개발·체험할 컨트롤타워로 적합하다. 도는 2009년부터 종가문화 전시, 종가음식 시연·시식, 학술발표, 공연 등 다양한 행사로 구성된 종가포럼을 지속해서 개최하며 종가문화의 세계화에 힘쓰고 있다. 나아가 종가문화를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고 세계적인 문화 브랜드로 육성할 방침이다. 아울러 도는 국내에 산재한 누정을 묶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올리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로 했다. 경북은 전국에서 누정이 가장 많은 곳이다. 문화재로 지정된 누정 총 209건 가운데 경북에 102건이 몰려 있다. 보물로 지정된 22건 가운데 41%인 9건이 경북에 있다. 누정은 선비정신을 바탕으로 고도의 절약과 절제로 완성한 뛰어난 건축물로 꼽힌다. 선비들은 이곳에서 자연을 바라보며 명상하고 시와 노래를 지었다. 도는 누정의 이러한 역사·문화·교육적 가치를 고려할 때 세계유산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본다. 도는 오는 8월쯤 누정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등재추진단을 발족할 계획이다. 이후 문화재청 등 관련 기관 협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신청 후보선정 등 후속 작업을 펼친다는 것이다. 또 누정 관리·활용의 컨트롤타워인 가칭 ‘국립누정문화진흥원’ 건립에도 나서기로 했다. 이 밖에 도는 한글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해 내방가사를 세계기록 유산에 등재하는 데도 힘을 쏟아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달에는 내방가사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유네스코 아·태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국내 후보로 선정됐다. 내방가사는 조선시대 양반 집안의 부녀자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창작 문학작품인 가사를 한글로 적은 것이다. 내방가사가 오는 11월 개최되는 아·태기록유산 총회를 통과하면 경북의 유교 관련 기록유산은 총 4건으로 늘어난다. 도는 이미 ‘한국의 유교책판’(2015년)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한국의 편액’(2016년)과 ‘만인의 청원, 만인소’(2018년)를 아·태기록유산으로 등재했다.전 세계인이 메타버스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 등을 체험할 수 있게 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전국 서원 672곳 가운데 31%인 210곳이 경북에 있다. 한국의 서원은 조선시대 사림이 성리학 이념을 바탕으로 설립한 사립 교육기관으로 생명과 평화, 소통과 화합, 나눔과 배려의 정신을 바탕으로 선비들의 교육적 이상을 실천하는 귀중한 문화유산으로 평가받는다. 이를 발판으로 2025년까지 국립디지털세계문화유산센터 건립도 추진한다. 경북이 우리나라 세계유산 15건 가운데 5건을 보유하며 가야 고분군을 비롯해 신라·유교문화에 기반을 둔 미래유산도 풍부한 점이 고려됐다. 김상철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우리나라 유교문화의 중심지인 경북이 보유한 각종 유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돼 가치를 인정받는 등 경북과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알리는 소중한 자산이 되고 있다”면서도 “자치단체가 주도하면서 체계적인 관리와 활용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관련 국립시설을 적극 유치함은 물론 경북 문화관광의 명품브랜드로 키워 경북을 가장 한국적이고, 세계적인 문화관광도시로 발돋움시키겠다”고 말했다.
  • 역병과 싸우며 의술 펼친 조선의 여성 영웅, 창극 ‘별난 각시’

    역병과 싸우며 의술 펼친 조선의 여성 영웅, 창극 ‘별난 각시’

    국립민속국악원이 개원 30주년을 맞아 신작 창극 ‘별난 각시’(포스터)를 다음달 13일과 14일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처음 선보인다.‘별난 각시’는 안동 하회 ‘각시탈’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하회별신굿을 토대로 마을을 지키는 서낭신 전설을 새롭게 해석하며 ‘신’(神)이 된 각시의 이야기를 담았다. 조선 후기를 배경으로 주인공들의 희생으로 마을 공동체에 닥친 역병과 두 집안의 갈등을 극복하는 내용의 원작(서연호 고려대 명예교수의 ‘창극 각시탈’)에 전승 설화에는 없는 캐릭터들을 더해 완성도를 높였다. 또 두려움에 맞서 끝까지 역병과 싸우며 의술을 펼친 주인공 진이를 통해 새로운 여성 영웅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극작가이자 배우인 홍원기 연출이 각색과 연출을 맡았다. 악귀를 물리치는 벽사(邪)의 의미가 담긴 탈춤은 대전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을 지낸 안무가 정은혜 충남대 무용학과 교수가 새롭게 해석했다. 또 음악감독 김영길 명인을 필두로 소리꾼 박애리가 작창을, 김백찬이 작곡을 맡았다. 진이 역에는 박경민, 허도령 역에는 김대일, 안도령 역에는 윤영진, 단춘이 역에는 이지숙, 민의원 역에는 정민영 등 국립민속국악원 대표 소리꾼과 단원들이 출연한다. 홍 연출은 “이번 공연이 그동안 코로나19 팬데믹에 갇혀 한없이 메말라 버렸을 관객들의 가슴을 흠뻑 적셔 줄 단비가 될 수 있으면 한다”고 말했다. 창극 특성화 기관인 국립민속국악원은 1992년 개원 이래 30년간 총 400여회 공연을 개최했다.
  • [씨줄날줄] 무속과 주술/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무속과 주술/서동철 논설위원

    무속(巫俗)이 곧 미신(迷信)이라고 생각한다. 오해이자 착각이다. 무속의 대표적 의례인 굿을 보자. 별신굿은 마을 수호와 풍년이나 풍어를 기원하는 공동체 의례다. 안동 하회와 부여 은산의 별신굿이 농촌의 대동굿이라면 부산의 동해안 별신굿과 통영의 남해안 별신굿은 어촌의 공동체 의례다. 동서양 어떤 종교의례와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은 사회적 기능을 담당했다. 무당은 의례 집전이 전문인 무속의 사제다. 무당은 굿이라는 의례 과정에서 인간의 소망을 신에게 고하고, 신의 뜻을 탐지해 다시 인간에게 계시하는 존재다. 잘 알려진 것처럼 우리나라에서 무당은 고대부터 신과의 교섭 능력을 공동체 이익에 활용하는 존재라는 점에서 정치지도자와 동의어였다. 고조선을 창업한 단군이 대표적이다. 일본에서 만든 용어라는 주술(呪術)은 미신보다 더욱 부정적 이미지다. 그럼에도 주술은 오래전부터 우리 생활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 대보름날 새벽 피부병이 생기지 말라고 부럼을 깨물거나 동짓날 붉은색 팥죽을 집안에 뿌려 역귀를 물리치고, 절이나 왕궁 지붕에 용 얼굴을 조각한 기와를 덮어 삿된 기운을 물리치는 풍습도 주술의 일종이다. 무속, 미신, 주술에 모두 부정적 인식을 가졌다고 한들 이미 민속으로 정착된 주술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아무도 없을 듯하다. 야당 대선 후보가 TV토론회에 나설 때마다 손바닥에 ‘왕(王)’ 자를 적었다는 사실이 드러나 비난을 받고 있다. “미신을 믿는 후보”라거나 “부적 선거를 포기하기 바란다”는 공격을 받는다. 해당 후보는 비판하는 상대 후보에게 “당신의 지금 이름은 역술인이 바꾸라고 지어 준 것 아니냐”고 역공을 가했다고 한다. 누가 누구를 비난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정치권 안팎의 시각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역대 대선 후보들은 조상 무덤의 이장에 열을 올리기도 했다. 이장의 역사적 교훈은 차고도 넘치니 후보들의 당락 여부는 따질 필요도 없다. ‘삼국유사’를 지은 일연은 군위 인각사에서 입적했다. 그의 무덤이라고 할 수 있는 부도는 풍수지리적으로 최고의 명당에 자리잡았는데, 묏자리를 탐낸 무리들에 의해 두 차례나 크게 훼손됐다. 그러니 명당이 아니다. 흥선대원군은 아버지의 무덤을 ‘2대 천자(天子)가 나올 자리’라는 지관(地官)의 말에 따라 예산 가야산 중턱으로 옮겼다. 집안에서 고종과 순종을 배출했다. 하지만 2대 천자를 배출하기는 했으되 두 황제를 끝으로 조선이 망했으니 흥선대원군도 지금쯤 후회하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오늘날의 대선 후보들도 전통 신앙의 본질이 개인의 발복(發福)이 아닌 공동체의 행복에 있다는 역사의 교훈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 [씨줄날줄] 하회 줄불놀이와 달걀축제/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하회 줄불놀이와 달걀축제/서동철 논설위원

    지금 경북 안동에서는 ‘2021 세계유산축전’이 펼쳐지고 있다. 안동은 한국을 대표하는 역사문화 도시의 하나다. 지난 4일 시작해 오는 26일 막을 내리는 ‘세계유산축전, 안동’의 중심지는 당연 하회마을이다.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는 개막식의 ‘하회 선유줄불놀이’였다. 관광객들은 부용대 절벽에서 낙동강을 가로질러 하회마을로 떨어지는 불꽃의 장관을 만끽할 수 있었다. 오늘날 불꽃놀이에 해당하는 전통시대 낙화(落火)놀이는 하회마을의 전유물은 아니다. 민속학계에서는 불놀이, 이른바 화희(火戱)를 두고 인간이 불을 소유함에 따라 권력화하고, 한편으로 놀이화하는 양상을 보여 준다고 설명한다. 경기 여주와 양주, 충북 청주·보은·음성과 충남 공주, 경남 함안·고성·창원, 전북 무주에도 남아 있으니 전국적으로 전승된 민속이라고 할 수 있다. 낙화놀이가 전국적이지만, 하회 줄불놀이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인다. 다른 지역의 낙화놀이가 마을 구성원이 불꽃놀이를 즐기는 ‘공동체 화합’에 의미를 둔다면, 하회 줄불놀이는 오늘날 개념으로 ‘놀이를 매개로 한 계층 간 화합’에 적지 않은 목적을 두고 있다. 그런 점에서 별신굿 탈놀이와 세트를 이루는 줄불놀이는 하회 지배계층이 구사한 고도의 ‘통치기법’이라 할 수 있다. 하회에 별신굿 탈놀이가 자리잡은 것부터가 흥미롭다. 탈춤의 본질은 지배계층에 대한 풍자와 해학이다. 봉건적 신분질서가 다른 어떤 지역보다 완고한 대표적 양반 마을이 탈놀이의 본산이 된 것은 뜻밖이다. 이른바 ‘거꾸로 타임’으로 피지배층의 억눌린 감정을 발산할 기회를 주지 않으면 사회적 불안이 심화된다는 경험을 축적한 지배층의 ‘안전장치’일 것이다. 정월대보름의 별신굿 탈놀이처럼 칠월칠석날의 줄불놀이는 피지배층의 마음을 풀어 주는 ‘목적 있는 축제’다. 하회 줄불놀이는 오늘날 ‘하늘을 날아가는 아름다운 불꽃’에 의미를 더 부여하지만 뱃놀이, 줄불놀이, 낙화놀이, 달걀불놀이 등 다양하게 구성됐다. 외부인에게 줄불놀이가 인상적이라면, 내부적으로는 달걀불놀이가 중요했다. 최근 축제의 달걀불은 100개 남짓한 ‘바가지불’로 대체되고 있지만, 과거에는 수천 개의 달걀불이 낙동강이 돌아드는 부용대 앞을 수놓았다고 한다. 진옥섭 전 한국문화재재단 이사장은 하회마을 어르신들로부터 “일제강점기에 줄불놀이 때면 안동 일대 양계장에서 달걀 품귀 사태가 빚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줄불놀이는 별신굿 탈놀이의 연장선상에서 노비와 소작농에게 부용대 절벽에 올라 줄을 매는 수고에 따른 노임을 살포하고, 일 년에 단 하루 달걀을 원 없이 먹게 해 그들의 마음을 잡겠다는 의도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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