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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일규명법’ 野도 개정안 제출…전운 고조

    여당이 친일진상규명법 개정안을 오는 10일 국회 본회의에서 강행 처리키로 목표를 설정했다는 소식(서울신문 9월 4일자 보도)이 알려지면서 야당이 화들짝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그동안 “법 개정은 절대 불가”라며 버티기 전략으로 일관해온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 강경기류가 심상치 않은 것으로 파악되자 뒤늦게 별도의 개정안 제출을 통한 ‘물타기’에 나섰다. 한나라당 임태희 대변인은 5일 기자간담회에서 “친일진상규명법을 아직 시행도 안해보고 법을 고친다는 게 말이 되느냐는 지적이 많지만,그렇다고 무작정 반대만 하는 것은 적절한 대응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전략 수정 방침을 내비쳤다.그러면서 한나라당이 추구하는 개정안의 내용을 대략 3가지 구조로 설명했다. “(1)친일진상 조사범위를 확대하는 데 반대 안한다.다만 어떤 신분이나 지위를 대상으로 할 게 아니라 구체적 행위를 가지고 조사해야 한다.일본군 소위 이상이라 하더라도 친일 행위가 없다면 조사할 필요가 없고,소위 이하라 하더라도 증거가 있고 사실이 확인되면 조사해야 한다.조사는 기록이나 증언 등 확실한 증거를 갖고 이뤄져야 한다.(2)조사자의 경우 중립적이고 검증된 인사로 구성해야 하며,특히 과거 친북·용공 행위자나 고문행위 연루자 등은 제외돼야 한다.(3)조사내용이 확정되기 전에 공표를 통해 무고한 사람이 피해를 당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하지만 한나라당의 이같은 입장 선회에 대해 열린우리당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 친일진상법을 주도하는 김희선 의원은 “한나라당의 주장은 시간을 끌기 위한 술책에 불과하며,우리는 예정대로 개정안을 통과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부영 의장도 “한나라당이 과거사 진상을 규명하지 말자는 쪽으로 끌고가는 데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이번에도 친일 진상 규명을 제대로 못하게 저지·방해할 경우 민족사의 중요한 선고가 내려질 것임을 경고해 둔다.”고 비난했다. 열린우리당은 “여당의 강행 처리를 물리적으로 저지할 경우 마치 여론에 친일진상규명을 반대하는 것처럼 비쳐질 것을 우려,대안을 제시하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것 같다.”고 한나라당의 입장 선회를 ‘여론 유인 전략’으로 해석했다. 한나라당의 대안 제시에 대해 열린우리당이 냉소적 반응을 보임에 따라,양측은 결국 8일로 예정된 열린우리당 개정안의 행정자치위 상정을 앞두고 여론업기 신경전을 치열하게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쌍방이 모두 여론전에서 우위에 있다고 자신해 물러서지 않을 경우 여당의 강행처리와 야당의 물리적 저지가 충돌하면서 극렬한 몸싸움이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만일 야당의 실력 저지가 효과를 발휘할 경우 여당이 목표로 설정한 ‘10일 본회의 처리’는 물건너 갈 수밖에 없게 된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NYT “한국 우라늄 발표 미군감축 대응일 수도”

    |뉴욕 연합|한국이 과학자들의 우라늄 분리 실험 사실을 발표한 것은 “미국의 주한미군 감축에 대한 대응수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모으고 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4일(현지시간) “한국 ‘핵프로그램 없다.’ 거듭 설명”이라는 제하의 서울발 기사에서 많은 분석가들이 한국의 우라늄 농축실험 파장을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 시절 한국이 비밀리에 핵무기 개발을 시도했던 사례와 비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1970년대 미국이 베트남전에서 패퇴하고 지미 카터 당시 대통령이 주한미군을 철수키로 결정하는 등 미국의 대한(對韓) 안보공약이 불확실해지자 박 전 대통령이 극비리에 핵무기 개발에 착수했던 상황과 유사하다는 것. 그러면서 이 신문은 한국 정부가 우라늄 농축실험 사실을 발표한 시점이 내년 봄 주한미군 3분의 1을 철수시키겠다는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의 결정과 어느 정도 관련이 있을 것이란 일본 군사전문가의 분석도 소개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와함께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국제원자력기구(IAEA)사찰과는 별도로 부시 행정부가 농축과 관련된 과학자들이 미국에서 교육을 받았는지 등 독자적인 조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 [차이나 리포트 2004] (22) 기술대국 지향

    [차이나 리포트 2004] (22) 기술대국 지향

    중국이 이른바 ‘시장을 기술과 바꾸는 전략’(市場換技術)에 따라 중국에 진출하는 세계적 기업들에 첨단기술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다국적 기업들도 중국시장을 확실하게 공략하기 위해 핵심기술을 제외한 첨단기술도 과감하게 이전하고 있다. 중국 시장을 둘러싼 다국적 기업들간의 치열한 경쟁도 오히려 중국의 기술력을 제고하는 주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이러한 맥락에서 최근 정보기술(IT)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중국의 기술경쟁력이 급부상하고 있는 단초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2002년 7월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이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다국적 기업들의 중국 내 연구개발 거점으로 기술을 이전한 모(母)기업의 기술은 중국 내 전무한 기술이 76%,중국 내 선진기술이 24%를 기록하고 있다.아직도 중·저급 기술 위주로 중국에 진출하려는 한국 기업들에 중요한 시사점이 되고 있는 것이다. ●다국적기업 中에 R&D 거점구축 붐 일본과 구미 국가의 대(對)중국 투자 패턴을 보면 재미있는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일본은 1972년 수교 이후 점진적 투자 증가를 보이다가 90년대 초부터 매년 큰 폭으로 증가했다.그러나 지난 96년을 기점으로 급격히 하락한다.일본 전자업체들이 거품 붕괴에 따른 경기침체의 지속으로 투자 여력이 줄어든 데다 중국 경제의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반면 이 시기 구미 다국적 기업들의 중국에 대한 공격적 투자가 지속되었다.그 결과 이동통신 등 첨단 분야에서 중국 내 시장을 잠식해 나갈 수 있었다.2000년을 기점으로 일본의 대 중국 투자는 새로운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중국 시장 내에서의 구미 기업들의 영향력 증대와 중국 현지 기업들의 경쟁력 향상에 위기를 느낀 일본 기업들은 지나치게 신중했었다는 뒤늦은 후회와 비싼 ‘등록금’을 복구하기 위해 적극적인 대 중국 공략으로 돌아선 것이다. 특히 핵심기술 유출에 민감해 첨단제품 개발이나 연구개발을 주로 국내에서 수행했던 자세에서 탈피,과감한 중국 현지화를 추진하고 있다.일본에 있던 TV 생산라인을 모두 중국으로 옮겼던 도시바(東芝)는 디지털 방송 수신기를 내장한 디지털 TV를 다롄 공장에서 생산하기 시작했다.소니는 장쑤성에 개인용 노트북 PC공장을 설립,생산에 들어갔다.일본 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중국의 노트북 PC시장에 현지 생산,현지 판매의 형태로 직접 진출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첨단 생산제조 못지않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은 일본이 중국 현지 연구개발(R&D)거점 구축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로 선회했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마쓰시타는 2001년 2월,중관춘(中關村)에 연구개발 회사를 설립했다.이 연구개발 회사는 차세대 이동통신,디지털TV 관련 소프트웨어,CRT 기초기술,중국어 음성 식별 및 합성 등 4개 부문의 연구를 담당한다.마쓰시타는 출범 당시 50명 정도였던 연구인력을 2005년까지 15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외국인 직접투자 530억弗 유치 ‘세계1위’ 이러한 연구개발 거점 구축은 일본보다 미국,유럽의 다국적 기업들이 더 적극적이다.이미 90년대 중반부터 베이징,상하이를 중심으로 R&D 관련 조직을 설립하기 시작했으며,2000년대 들어 그 수는 급증하고 있다.결국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연구개발 단계부터의 중국 현지화가 최대의 화두로 등장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고에 의하면 중국이 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에서 사상 처음으로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라섰다.즉 중국이 530억달러를 유치,400억달러에 그친 미국을 제쳤는데 중국의 높은 FDI 유치 실적은 고속 성장,인구 면에서 세계 최대 시장 그리고 저렴한 생산 원가 등이 감안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중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의 증가는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즉 FDI를 통한 첨단기술 및 경영 노하우의 이전이 중국 경쟁력의 실체로 드러나고 있다는 점이다.특히 통신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해외합작을 통한 기술이전 및 이전 기술을 바탕으로 한 중국 현지 기업들의 추격은 눈부시다.중싱(中興·ZTE)의 3세대 모바일 솔루션과 동영상 휴대전화 기술인 CDMA2000-lx EV-DO,광대역 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장비는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중국 수준이 아니다.실제로 인도 CDMA WLL(무선가입자망)장비(35만회선 규모) 입찰에서 국내 업체들로 하여금 고배를 들게 하기도 하였다. ●지방정부 세계 500대기업 유치 가속화 이러한 현상을 가속화하기 위한 중국정부의 대응도 적극적이다.지난 2002년 4월 중국은 ‘외상투자산업지도목록’을 발표하면서 기술 없이 돈만 들여오는 해외투자는 원치 않는다는 점을 공식적으로 천명했다.주목해야 할 점은 이와 같은 중앙정부의 제도적 규정보다 각 지방정부 차원에서 경쟁적으로 첨단기술을 받아들이려는 노력들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점이다.베이징 중관춘 과기원구에 거대 외국 기업들이 몰려들고 있는데 중관춘 과기원구관리위원회는 세계 500대 기업들의 유치를 가속화하기 위해 2001년부터 별도의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투자유치를 위한 필수조건 등을 검토하는 한편 다양한 경로를 통해 해당 기업들과 접촉하고 있다. 베이징 홍성범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베이징 소장 sbhong@stepi.re.kr ■ [기고] “중국은 선진기술 블랙홀” 상대적으로 우월한 투자환경과 저렴한 노동력은 갈수록 많은 다국적 기업들을 중국으로 흡수하고 있다.중국은 전세계 다국적 기업들의 생산기지가 집중된 세계 제조센터가 된 것이다.이는 중국의 개혁·개방이란 기본 국가정책이 성공했다는 것을 상징한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중국이 비교우위를 가진 제조업이 있다고 하더라도 현재 1인당 평균 노동생산성은 미국의 25분의1,독일의 20분의1에 불과하다.설비투자의 60% 이상이 수입에 의한 것이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시장경제체제 개혁은 많은 중국 기업들의 독자 연구개발 능력을 제한하고 있다.특히 다국적기업이 주도하는 세계 분업화는 중국을 저(低)기술 산업 분업구조의 함정에 빠뜨릴 위험이 적지 않다. 다국적 기업의 중국 수출산업은 자신들의 세계 분업 전략에 따른 것으로 중국의 지위는 저기술·노동밀집형 산업의 생산기지에 불과한 것이다.이는 중국 기업들이 첨단 기술과 더욱 멀어지게 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수출 구조도 노동 밀집형 산업에 집중,기술진보를 가로막고 있다.이 때문에 중국은 ‘굴뚝’에서 첨단 기술국으로 가기 위해서 더욱 적극적이고 합리적인 개혁·개방 정책을 추진 중이다. 중국 과학기술 발전 계획은 ▲비교우위 자원의 집중강화 및 첨단기술 산업의 자주창조 능력 제고 ▲과학기술과 금융 결합 강화를 통한 첨단기술 산업의 투자환경 제고 ▲첨단기술 산업의 서비스 시스템 강화 ▲경제체제 개혁을 통한 첨단기술 발전 등을 담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기업은 기술 진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제한을 받고 있다.중국 기업이 연구 개발에 투자하는 비용이 기업의 총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미국,일본,독일 등 선진국가에 비하여 아주 낮다. 중국 기업이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가 부족한 것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원인은 제도 자체에 있다. 중국은 현대기업 제도를 완성하지 못했으며 상응한 법률·법규 시스템도 갖추지 못한 상태다. 기업의 연구 개발은 고위험 투자이다.하지만 현재 중국의 상황은 기업 관리층들이 단기 이익을 중시하고 기업의 미래 발전을 좌우하는 연구개발 활동에 열정을 갖지 못한 상태다.법률·법규 시스템도 합리적인 질서가 완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연구개발에 투자할 수 있는 자본 규모도 아주 한정되어 있다. 개혁은 계획경제로부터 시장경제 방향으로 제도를 변화하여 경제 자원 배치의 효율을 높이는 것이다. 개방은 중국경제가 세계를 향해 문을 열어 비교우위를 충분히 이용,더욱 효과적으로 중국경제 성장을 추진하는 것이다. 중국의 거시경제 관리층은 기술진보가 중국 경제의 추진력이 되는 것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전국 범위 내에서 ‘고신기술(첨단기술) 개발구’를 통해 기술산업 발전을 격려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개혁·개방 정책이 향후 적극적이고 합리적으로 추진되고 고신기술 산업이 직면한 외부 경제환경이 점차 개선됨에 따라 갈수록 많은 기업이 기술과 연구·발명을 중시할 것이다.중국은 저기술의 세계 제조업에서 첨단기술 대국으로 변화할 것이다. 장빈(張斌) 사회과학원 세계경제 정치연구소 연구원
  • [與野 ‘싱크탱크’ 대해부] 중장기 정책개발…국가·당 ‘업그레이드’

    [與野 ‘싱크탱크’ 대해부] 중장기 정책개발…국가·당 ‘업그레이드’

    ‘브루킹스와 헤리티지 재단을 꿈꾼다.’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이처럼 세계적인 싱크탱크의 벤치마킹에 나서고 있다.열린우리당은 ‘열린정책연구원’이란 이름의 싱크탱크를 개설했고,한나라당은 기존의 ‘여의도연구소’를 확대개편한 싱크탱크를 곧 발족할 예정이다.물론 이렇게 해야만 하는 외부환경이 큰 이유다.지난 3월 정치자금법 개정에 따라 각 정당은 중앙당에 별도 법인으로 정책연구소를 설치해야 하며,국고보조금 총액의 30%를 정책연구소에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그럼에도 ‘돈 못쓰게 하기’ 일변도의 개혁바람이 정치권의 목을 조이는 시대에 연간 수십억원을 뭉터기로 쓸 수 있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하지만,역으로 이것은 정치권이 ‘도덕적 해이’를 범하지 않도록 각별한 감시체제를 가동해야 하는 이유도 된다. ■ 우리당 ‘열린정책연구원’ “정말 피곤해서 못살겠습니다.안면 한번 없는 교수들이 맨날 이런저런 정치현안 관련 보고서를 들고 찾아와 읽어봐달라고 애걸하니….” 지난 2001년 어느 날 A당의 유력 대권주자이던 B씨의 한 비서관은 기자에게 이렇게 푸념했다.B씨의 눈에 들어 나중에 ‘자리’라도 하나 차지할까 싶어 찾아오는 교수들을 문턱에서 돌려보내는 게 일상이 됐다는 것이다.무차별 줄서기가 관행으로 지배했던 ‘1인 보스시대’ 우리 정치의 슬픈 자화상이다. 열린우리당은 지난 26일 발족한 ‘열린정책연구원’을 통해 이런 구태를 내다버리겠다고 호언하고 있다.원장인 박명광 의원은 “진보성향의 학자는 우리당,보수적 학자는 한나라당의 싱크탱크에 연구위원으로 참여해 정책대결을 벌이고,대선 결과에 따라 그들이 자연스럽게 행정부로 진출하는 시스템을 정착시키고 싶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미국 민주당 성향의 브루킹스 연구소를 모델로 거론했다. ●진보성향 학자들 대거 참여 열린정책연구원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는 ‘이사회’다.당내 인사 7명과 외부 인사 7명으로 구성되며,이사장인 당의장(당연직)까지 합쳐 총 15명이다.연구원의 사조직화를 방지하기 위해 이사의 절반을 외부 인사로 구성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외부에서 온 이사에는 한상진·이태일·이호일·장하진·임혁백·조기숙 교수 등 진보적 색채의 학자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실질적 업무는 원장과 부원장,연구위원장 등으로 이뤄진 ‘운영위원회’에서 관장한다.부원장으로는 ‘연구담당’과 ‘교육담당’ 등 2명을 둔다.연구원의 업무가 크게 연구와 교육으로 나뉜다는 뜻이다.연구담당 부원장 밑에는 통일·외교·안보 연구위원회,민생경제 연구위원회,정치행정 연구위원회,사회복지 연구위원회 등 4개 위원회가 포진한다. 각 위원회 별로 20명의 연구위원이 배속된다.이들 연구위원의 절반가량은 외부 학자·전문가로 구성된다.박명광 원장은 “많은 학자들이 앞다퉈 연구위원회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교육담당 부원장은 당원교육연수센터,정치아카데미,민주시민교육연수센터 등의 조직을 관장한다.상근 직원은 연구직 20명과 행정직 10명을 포함해 30명선이고 비상근까지 합하면 100명 규모다.여기에 외부 자문위원 300여명이 걸치고 있다.외연을 최대로 잡으면 400여명으로 볼 수 있다는 얘기다. ●독일식 대중 정치교육 주력 열린정책연구원은 미국식 싱크탱크보다는 독일식에 가깝다.브루킹스,헤리티지 등 미국식은 재원의 거의 전부가 기부금 등으로 운영되는 민간 재단이다.따라서 정당의 구속력이 절대적이지 않다.실제로 브루킹스 연구소는 최근 중도성향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어 민주당측을 긴장시키고 있다.반면 이념적 색채가 강한 독일식 싱크탱크는 거의 전 재원이 국고보조금이다.사회민주당의 에베르트 재단과 기독교민주당의 아데나워재단은 98% 이상이 국고 보조다.열린정책연구원이 지향하는 진보성향의 에베르트 재단은 1년 예산이 150억원에 이른다.열린우리당 관계자는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나 헤리티지 재단은 정책개발과 인재풀 양성 기능이 뛰어나지만,민간 자본의 지원을 받고 있어 정경유착 근절이 과제인 우리 현실에는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업무면에서도 열린정책연구원은 독일식에 가깝다.미국식 싱크탱크의 업무는 주로 정책연구이지만,독일식은 전국에 수백개의 지부를 두고 대중 정치교육에 심혈을 기울인다.박명광 원장은 “우리가 정책 뿐 아니라 교육을 중시하는 것은 정책개발에 치중하고 있는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와의 뚜렷한 차이점”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와 관련,정치권 관계자는 “독일의 싱크탱크는 재원을 국고에서 보조받는 대신 공공성을 가장 중요하게 보고 연구성과를 국민과 공유하며 시민들을 상대로 한 정치교육을 활발히 하고 있다.”면서 “열린우리당도 열린정책연구원을 당 조직이라기 보다는 공공재로 여기고 국민에 봉사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지금은 공사중입니다.”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여연)의 홈페이지 문구다.하지만 ‘대공사’의 대상은 홈페이지만이 아니라 여연 전체다. 여연은 지난 95년 2월15일 ‘현안과 중장기 청사진 구축’이라는 야심찬 목표를 내걸고 닻을 올렸다.그러나 예산 부족으로 일시적 여론조사나 한시적인 현안 처리 등 당 총재나 대통령후보를 보좌하는 기능에 머물렀던 게 사실이다.하지만 이제는 명실상부한 ‘싱크탱크’로 거듭날 예정이다.정치자금법 개정에 따라 당에 지급되는 국고보조금 총액의 30%를 1년치 예산으로 확보,안정적인 재원확보 시스템을 갖춘 게 큰 토대다. ●무엇을 하나 대한민국과 당의 선진화라는 종합적 청사진을 위해 중장기 비전과 정책,기획전략을 개발한다는 목표다.2007년 대선에서 51% 득표로 정권을 창출한다는 이른바 ‘5107’프로젝트에 걸맞은 다양한 중장기 전략을 준비한다.수시로 여론동향을 체크해 정세를 분석하면서 그에 어울리는 당의 이미지를 관리하고 홍보에 주력하는 게 연구소의 기능이다. 박형준 여연 부소장은 “현안 중심의 대응보다는 당 안팎의 잠재력을 키워 다방면의 인프라를 구축,‘준비된 수권 정당’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또 외교·통일·안보,정치와 행정,경제,사회·문화 등 분야별 정책개발 결과를 바탕으로 당과 당의 외곽을 잇는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가교 역할을 할 계획이다. 박재완 여연 부소장은 “그동안 당 정책의 사각지대였던 지역과 저소득계층에 대한 연구,거시적·중립적 관점에서의 정책 개발,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당 외부의 지식인과 전문가그룹,시민·사회단체들과 연계해 지식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청사진을 내놨다. ●누가 일하나 여연을 이끄는 사람은 박세일 소장과 박재완·박형준 부소장 등 이른바 ‘3박(朴)’.이들 모두 초선 의원이다.세 의원은 김영삼 정부 시절부터 호흡을 맞췄다.박세일 소장이 94년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을 맡은 뒤 재정경제원 세제실의 박재완 사무관을 보좌관으로 차출해 96년까지 함께 일했다.그 뒤 경실련 경제정의연구소 이사장(박세일)과 정책위원장(박재완)으로 호흡을 맞췄다.동아대 교수 출신인 박형준 의원 역시 박세일 수석이 주도했던 교육개혁,세계화 등 청와대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박근혜 대표가 이사장을 맡은 이사진에는 당내외 주요인사가 포진했다.당내에서는 김형오 사무총장,이한구 정책위의장,박세일 소장,박진 국제위원장,유승민 제3정조위원장,원외의 곽영훈 ‘사람과 환경 그룹’ 회장 등이 이사로 활동한다.당외 인사로는 유임된 김태련 전 이화여대 교수에다 새로 홍성걸(국민대 행정학과)·안중호(서울대 경영학과)·김용호(인하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가세한다. 연구소 실무는 살림과 대외 협력을 맡을 운영본부와 정책기획실·정무기획실 2실 체제로 가동된다.운영본부장에는 지난 4·15 총선 때 안양에 출마했던 정진섭씨를 영입했고,9월에 20명 안팎의 연구원을 선발한다.정무기획실은 정세분석과 여론조사,홍보 등의 역할을 맡고 정책기획실은 외교통상·안보,재경,사회·문화 그리고 정치행정 등의 팀체제로 나눠 분야별 지식 인프라를 구축한다. ●당내 위상은? 당 정책위원회나 전략기획본부와 업무가 겹쳐 보이지만 실상은 다르다.정책위원회나 전략기획본부는 현안 중심으로 여권에 대응,순발력있는 원내 정책을 결정하고 개발한다.반면 여연은 중장기 전략과 정책을 개발하는 데 집중한다.박형준 부소장은 “정책위가 현안을 분석하는 TF팀 같은 것이라면 연구소는 상시적 연구체제에 비유할 수 있다.”라면서도 “두 기구가 분리되지 않고 만날 수 있다.”고 일체감을 강조했다. 당 일부에선 여연에 대해 ‘초선의원 셋,게다가 모두 학자 출신이 모여서 뭘 할까.’라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그러나 대부분은 여연의 튼실한 결과물이 어젠다 선점 기능이 약한 당의 치명적 약점을 메워주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中지안 ‘고구려사’ 가정비치 의무화

    광개토대왕비를 비롯,고구려 유적이 밀집한 중국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시가 고구려사를 자국사로 기술한 시민교육 책자를 발간하고,각 가정마다 의무 비치토록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고구려의 첫 수도인 환런(桓仁)에서도 동북공정의 내용을 기조로 이 지역의 유적을 설명한 ‘오녀산지’를 간행,대외 홍보자료로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이는 중국 정부가 학술·정치적 차원에서 고구려사를 자국사로 편입하려는 단계를 넘어 시민교육 등을 이용해 편입된 고구려사의 대내외 홍보에 주력하는 단계로 나아갔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정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최근 고구려 역사 유적 답사차 중국을 방문한 우석대 조법종(43·사학)교수는 19일 “지안시가 고구려 역사를 중국 역사로 왜곡한 동북공정 내용을 그대로 소개한 시민교육서 ‘지안 시민수책’(集安 市民手冊)을 발간,각 가정과 호텔에 비치를 의무화했다.”고 말했다.수책은 97쪽의 컬러판 소책자로,지난 3∼4월 기획돼 7월 초 고구려 유적의 세계 문화유산 등재 이후 본격 배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안역사연혁’에서는 동북공정의 결과를 요약,소개하는 ‘요해고구려’(了解高句麗)항목을 별도로 만들고,그 숙지를 의무화함으로써 시민들에게 고구려사에 대한 모범답안을 제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지안역사연혁’은 지안 지역이 역사적 허구로 밝혀진 ‘기자조선’과 관계 있다고 강조해 고구려사가 중국사임을 부각시켰으며,‘요해고구려’에는 고구려가 중국 동북지역의 소수민족 정권이며 주나라에 조공을 바친 이래 중국 왕조에 속했다는 주장이 담겨 있다.조 교수는 “환런 지역에서도 동북공정 내용을 기초로 유적을 설명한 ‘오녀산지’를 출간하고,고구려의 첫 수도 ‘홀승골성’을 당나라때 명칭인 ‘오녀산성’으로 왜곡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日의원 58명 집단 신사참배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초당파 의원모임인 ‘모두가 야스쿠니에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 58명이 15일 태평양전쟁에 참가한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집단 참배했다. 특히 ‘망언’을 일삼는 일본의 국수주의적 정치인으로 평가받는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도 지사가 15일 일왕의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제안,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날 나카가와 쇼이치(中川昭一) 경제산업상 등 고이즈미(小泉) 내각의 각료 4명도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동참했다.그러나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이날 야스쿠니 신사 아래에 있는 치도리가후치(千鳥ケ淵) 전몰자 묘역을 방문,꽃다발을 바쳤다. 이사하라 지사는 일본의 태평양전쟁 종전기념일인 이날 야스쿠니 신사를 5년연속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려가 많을 수 있는 말이기는 하지만 천황이 패전 60년(내년)을 맞아 야스쿠니에 참배하면 천황밖에 할 수 없는 국가에 대한 큰 책임을 다하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고이즈미 총리가 매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면서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이 반발하자,마찰을 타개하기 위해 2002년 말 일본 정부가 밝힌 ‘종교색이 없는 새로운 추도 시설의 건설’은 2년째 진전을 보지 못한 채 지지부진하다.지난 5월 후쿠다 야스오 관방장관 사임 이후 이를 책임지고 이끌 고위인사가 없기 때문이다. 현 호소다 관방장관은 추도시설 건설을 서두를 생각은 없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고이즈미 총리는 야스쿠니 참배 계속 의지를 밝혔고,중·일관계는 여전히 냉랭하다. 일본 정부는 15일 현재 내년도 예산에서도 별도 추도시설 설치를 위한 조사비는 책정하지 않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내에서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가 위헌이란 지방법원의 판결이 확정되고,공동여당인 공명당은 별도의 추도시설 건설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지만 자민당과 정부는 요지부동이다. 일본정부는 현재 “정부로서는 국민들 사이에 이런저런 의견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계속해서 여론의 동향을 지켜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후쿠다 전 장관은 2001년 12월 별도의 추도시설 설치를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사적 간담회에서 밝혔다. 그 해 8월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에 강력 항의한 중국의 당시 장쩌민 주석이 10월의 중·일정상회담에서 고이즈미 총리를 비판,대응이 필요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후 1년에 걸쳐 정리된 보고서는 추도의 대상을 일본이 관여한 전쟁의 사망자에 그치지 않고 전쟁 후의 유엔 평화 유지 활동(PKO)의 순직자까지 확대했다.민간인이나 외국인을 포함하는 것으로,군국주의 시절 군대와의 관련성을 묽게 하기 위한 의도였다. 또 시설건설을 위한 조사비를 2004년 예산안에 계상하겠다며 검토했지만,자민당내 반발로 연기한 뒤 건설 움직임이 흐지부지된 상태다.고이즈미 총리는 올 1월1일 야스쿠니신사를 기습 참배한 바 있다. 한편 일본 요미우리(讀賣) 신문은 지난해 태평양전쟁 종전기념일에 ‘A급 전범’을 옹호하는 사설을 실은데 이어 올해도 156일자 사설에서 ‘B·C급 전범’을 적극 두둔하고 나섰다. 신문은 ‘B·C급 전범을 잊지 않으리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증거조사는 부정확하고 법정에서는 본인에게 진술의 기회조차 주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며 전범재판 판결의 부당성을 주장했다. taein@seoul.co.kr
  • “경제 살리기” 정부 급선회

    “경제 살리기” 정부 급선회

    위기론을 부인하는 데 급급했던 정부가 경제가 어렵다는 것을 인정하고 총력대응 체제로 전환했다.금리를 전격 인하하고,부동산정책의 속도조절에 나섰다.힘의 무게추도 학자 출신 관료와 ‘386참모’ 중심에서 이헌재 경제부총리 등 정통 경제관료로 옮겨가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정부가 뒤늦게마나 현실을 인식한 것은 바람직하지만 아직도 정부 안에 소모적인 이념논쟁이 존재한다.”면서 “돈 안 들이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처방약은 이같은 불확실성을 없애 개인과 기업으로 하여금 경제하려는 의욕을 다시 갖게 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금리인하 처방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렸다. 금융통화위원회는 12일 콜(금융기관간 초단기 거래자금)금리를 연 3.75%에서 3.50%로 0.25%포인트 내렸다.금통위가 콜금리를 내린 것은 13개월 만이다.박승 한국은행 총재 겸 금통위 의장은 “고유가 상황에서 정부나 한은이 별도의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성장세가 올 하반기부터 내려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경제여건이 좋지 않음을 시인했다. ●주가 13P 오르고 국고채 3.87%로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만시지탄의 감이 있지만 콜금리 인하가 경기부양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재경부는 여세를 몰아 이날 여당과의 정책협의를 통해 ‘고용 회복’의 열쇠를 쥐고 있는 제조·건설·도소매업 3대 업종에 대한 획기적 지원책을 마련하기로 했다.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는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하겠다.”며 경제챙기기에 적극 나설 뜻을 밝혔다.이해찬 국무총리가 경제계 대표들과 연쇄회동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당(黨)·청(靑)·정(政)기조와 무관치 않다.정부와 여당은 이미 빚을 내 경기를 부양하기로 합의하고,구체적인 적자재정 검토에도 착수했다. 하지만 정부내 이견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이정우 청와대 정책기획위원장은 “(금리인하와 같은)단기 부양책은 반드시 후회를 부른다.”며 못마땅해했다.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현 시점에서 대규모 경기부양책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조윤제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금리인하와 관련해 “적극적인 경기부양으로 보지 말라.”고 주문했다. 서강대 김광두 경제학과 교수는 “이정우 위원장은 오늘도 한국경제학회 포럼에 참석해 ‘정부가 잘하고 있는데 국민들이 몰라준다.’며 억울해했지만 잘하고 있는 것 같지 않다는 게 대다수 경제학자들의 생각”이라면서 “경제가 어려워지면 정통 경제관료들이 힘을 얻을 수밖에 없고 또 그래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어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금리 인하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반(反)시장주의 분위기를 걷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 전무도 “콜금리 인하조치는 경기가 좋지 않다는 것을 정부가 공식화한 것”이라고 전제한 뒤 “일본이 10년 장기불황에서 탈출할 수 있었던 것은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늘렸기 때문”이라며 “우리 기업들도 더이상 미래에 대한 불안없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정책노선을 분명히 하고 규제완화 등의 기살리기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한편 이날 갑작스러운 콜금리 인하에 채권시장이 초강세를 보였고,주식시장에도 오랜만에 볕이 들었다.특히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대비 13.64포인트 오른 766.70에 마감됐다.코스닥종합지수도 전일보다 5.71포인트(1.69%) 오른 343.45로 장을 마쳤다.채권시장에서는 지표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이 전일보다 무려 0.17%포인트 폭락한 연 3.87%로 마감됐다.이는 사상 최저치로 기록된 지난해 6월18일(3.95%)보다도 0.08%포인트나 낮은 것이다. 안미현 김태균기자 hyun@seoul.co.kr
  • [기고] 미래를 내다보는 농지제도 개선을/서성배 농업기반공사 부사장

    쌀 시장 개방을 앞두고 정부가 우리농업의 체질 강화를 위해 농지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제도 개선의 핵심은 농지전용규제 완화와 비농업인의 농지소유 허용에 있다.정부는 이번 농지법 개정에서 농업진흥지역 안의 시설 설치와 농업진흥지역 밖의 농지에 공장과 대규모 창고 등이 들어설 수 있도록 전용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지역균형발전과 도시자본의 농촌 유치를 위한 전략이다. 이와 함께 도시민들도 농지를 무제한 매입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사실상 비농업인의 농지소유를 허용했다. 1949년 농지개혁 이후 50년 이상 지켜온 경자유전(耕者有田)의 원칙이 대폭 완화된 획기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다.비농업인은 농지를 구입하면 신설될 농지은행에 5년 이상 빌려주고,농지은행은 이를 전업농 등에 임대함으로써 헌법상의 경자유전 원칙은 유지하도록 했다. 이같은 소유와 이용의 규제완화에 대해 반대 의견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하지만 이미 경자유전의 원칙이 붕괴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농지소유 구조는 바뀌고 있다. 우리나라의 전체 농지 중 임차농지가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70년 17.8%에서 2002년 44.8%로 증가했다.임차 농가의 비율은 30%에서 71.7%로 급증한 상태다. 개방화에 대비한 농업구조 개선사업 역시 97년부터는 농지 매입보다는 농지임대차에 의한 영농규모 확대 쪽으로 전환되었다.최근에는 쌀 공급 및 재고과잉과 가격하락,농산물 시장의 추가 개방 등에 따른 탈농(脫農)의 급증 등으로 농지가격 하락이 불가피하게 됨에 따라 농지 소유 및 이용에 관한 규제를 완화 또는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 있게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그뿐만 아니라 법 규정 및 제도가 농업의 복합산업화,도농(都農)교류의 그린투어리즘 등 농촌개발 정책을 활성화하는 데에도 장애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부담이 크다. 이제는 이같은 현실을 과감히 수용하고 새로운 농정 환경에 발맞춰 나가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미 우리 농업·농촌은 세계시장의 일부로 편입되어,농지 소유와 이용에 관한 규제를 풀지 못한다면 국제무대에서의 위기대응 능력을 확보할 수가 없는 처지가 되었다. 농지제도의 개선으로 침체됐던 우리 농업·농촌은 보이지 않는 시장의 흐름 속에서 서서히 활기를 되찾을 것이다.대규모 경작농이 육성되고 농지 위에 공장과 관광 시설이 들어서는 등 새로운 생명력이 움틀 것이다. 물론 새 제도에는 해결해야 할 난제도 많다.우선 비농업인의 농지소유 허용 및 전용규제 완화 등을 내용으로 하는 농지제도 개선 방안에는 투기나 난개발을 유발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 5년 이상 농지은행에 임대해야 한다고 하지만 임대기간 종료 후에는 지가(地價)차액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특히 대도시 주변은 투기 수요가 몰릴 수 있어 이에 대한 철저한 대책이 마련되어야만 한다. 아울러 농지전용에 대비한 별도의 농지보존 대책도 필요하다.우리의 경우 농지보존 목표 면적이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다.농지는 한번 전용되면 결코 원상태로 돌아오기가 어렵기 때문에 충분한 보존목표 면적을 설정해야 한다.농지를 보존함으로써 식량안보에 대비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경자유전이라는 견고한 이념의 틀을 완화해 개혁적으로 마련된 제도개선이 투기와 난개발로 얼룩지지 않고,농촌의 위기 극복과 새로운 농업의 미래를 창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국민 모두의 지원과 협조가 필요하다. 서성배 농업기반공사 부사장
  • [메트로 의회] 서울시의회 교통위 임시회

    [메트로 의회] 서울시의회 교통위 임시회

    대중교통체계 개편으로 인한 혼란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달 5일 서울시의회는 임시회를 열고 이 문제에 대해 서울시 교통정책 담당자들에게 시정조치를 요구했다.이 자리에서 의원들은 서울시가 교통체계 개편을 밀어붙이기식으로 진행한 것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시민불편 해소방안을 조속히 마련토록 요구했다.이날 회의 속기록을 지상중계한다.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출석위원 조성대(서초 제2선거구) 최홍우(성동 제1〃) 백의종(마포 제2〃) 신영선(송파 제5〃) 이대일(성북 제2〃) 이임주(강남 제3〃) 이종은(노원 제4〃) 이한기(강서 제2〃) 정창희(종로 제2〃) ●전문위원 임령 ●출석 공무원 최진호 교통개선추진단장 김기춘 교통계획과장 조규원 대중교통과장 박종현 교통정보반장 ●조성대 위원장 제150회 임시회 제1차 교통위원회 회의를 개의하겠습니다.서울시에서는 7월1일부터 대중교통 체계 개편을 단행했지만 시행 초기부터 시민들은 불편과 혼잡을 느끼고 있습니다.이에 대한 집행부의 설명을 듣기 위해 상임위원회를 개최하고자 합니다.교통국장은 나오셔서 주요 현안업무에 대하여 보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김기춘 교통계획과장 우선 최근의 사태에 대해 정말 죄송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저희가 7월1일부터 교통체계를 전면적으로 개편하면서 카드인식 오류·교통혼잡 등 혼란이 발생했습니다.지금은 버스단말기 문제는 잡혀가는 데 그로 인해 파생된 시민들의 불신과 불만이 계속되고 있어 저희가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여러 가지 대책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조 위원장 그러면 교통계획과장을 상대로 질의와 답변을 듣도록 하겠습니다. ●최홍우 위원 과거의 ‘인테크 버스카드’대신 지금 현재 ‘스마트카드’로 바뀐 이유가 뭡니까? ●김 교통계획과장 먼저 신교통카드시스템을 도입한 근본적인 이유는 도입된 지 7년된 구 카드시스템이 너무 낡아 시스템이 다운되면서 운임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두번째는 인테크가 카드업체와 수수료 분쟁을 벌이는 등 횡포를 부렸기 때문입니다.이같은 이유로 과거 시장님이 계실 때 발주를 했습니다. ●이한기 위원 교통정책을 개편하면서 충분한 대응과 연구검토가 없다는 우리 상임위의 지적을 왜 받아들이지 않았습니까? ●이종은 위원 지금 버스 내 안내방송이 제대로 안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또 버스 외부에 행선지를 안 붙인 이유는 무엇입니까? ●최진호 교통개선추진단장 BMS프로그램에 의해서 안내방송을 하기로 했지만 아직 안정화가 덜 돼 안내방송을 실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행선지 표시는 며칠 후에 붙일 예정으로 현재 디자인 검토 중입니다. ●백의종 위원 단말기 오작동이 일어난 원인은 무엇입니까? 단말기 오작동으로 인해 시민에게 불편과 피해를 준 것에 대해 보상을 할 이유가 충분히 되지요? 공무원들의 책임은 없습니까? ●박종헌 교통정보반장 단말기 내 소프트웨어에 문제가 있어 이를 구축한 LG CNS측에 책임을 부과할 것입니다.이에 대해 관리감독을 제대로 못한 저에게 책임이 있습니다. ●이임주 위원 지금 현재 중앙차로는 대체적으로 잘 되고 있는 데 강남 지역에선 등 몇가지 문제가 있습니다.이것을 해소하려면 얼마나 걸립니까? ●최 교통개선추진단장 현재 도봉·미아로는 버스속도가 63% 올라갔습니다.수색·성산로는 첫날 문제가 많았지만 둘째날부터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강남대로는 퇴근시간에 버스가 몰리는 점이 문제인데 경기도 버스와 출입문이 1개인 버스를 전용노선에서 빼면 곧 나아질 것입니다.이것이 안되면 2·3단계 조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정창희 위원 지금 버스를 보면 번호식별도 어렵고 조그마한 원 안에 종점·중앙·기점 세 군데를 표시하는 데 그것 가지고 충분히 식별이 됩니까? 버스정류장에 서 있는 서포터스들은 어떤 사람들입니까? 또 환승문제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던 것은 인정합니까? ●조규원 대중교통과장 사실 버스디자인을 브랜드웍스사에서 했는데 지금 보니까 그것이 행선지 표시에 충분하지 못하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습니다.향후 경유지를 좀 더 표시하고 시인성을 높이기 위해서 색깔을 달리하는 등 여러가지를 보완할 예정입니다.4600개 정류장에 배치된 교통 서포터스들은 사실 교통국에서 직접 안하고 행정관리국에서 관장했습니다.업무가 너무 바빴기 때문입니다.새마을지도자와 대학생 행정서포터스 등 1∼2명을 정류장마다 배치했는 데 특별한 옷을 입히지는 않았습니다.교육은 시켜서 내보냈지만 부족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약 2년간 교통체계 개편을 위해 교통국이 열심히 노력했지만 사실 카드오류나 환승문제 등은 많이 검토하지 못한 게 사실입니다. ●최 위원 차내 영수증에 대한 문제입니다.택시의 경우 정차해서 요금을 받고 영수증 처리가 가능합니다.하지만 버스는 다릅니다.버스에서 문을 열고 승객이 탔는지,카드를 대는지,뒷문이 닫혔는지,뒤에 차가 오는지 등을 봐야하는 데 영수증 처리가 가능합니까? 영수증 끊어주다가 버스가 정체될 수도 있지 않습니까? ●이한기 위원 앞서 여러 위원님들이 질문한 내용인데 BMS 구축사업을 하면서 단말기 GPS가 버스에 부착은 됐지요? 또 모든 버스에 경유지 등을 안내하는 전광판 설치가 빨리 되어야 하는 게 아닌가요? ●조 대중교통과장 우선 경유지 표시 스티커를 먼저 붙이고 LED 등은 추후 보완될 것입니다. ●조 위원장 그러면 이상으로 제150회 임시회 제1차 교통위원회를 모두 마치겠습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의사 약사 또 ‘티격태격’

    ‘약대 6년제’를 둘러싸고 불편한 관계인 의사와 약사들이 또 감정싸움을 벌이고 있다.양쪽은 서로 사람을 고용해 상대방의 불법행위를 ‘감시’하겠다고 선언했다. 최근 대한의사협회가 돌린 한 장의 자료가 직접적인 발단이 됐다.울산의 한 약국이 관절염 환자에게 의사의 처방 없이 10년간 스테로이드제제를 투여했고,결국 이로 인해 중증의 합병증을 유발시켰다는 내용이다. 이어 대한내과개원의협의회는 감시원 50여명을 고용해 대도시 약국을 대상으로 약사들의 불법조제와 임의조제 행위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약사들도 곧바로 맞대응에 나섰다.서울시약사회는 지난 23일 긴급회장단 회의를 열고,개원의협의회에서 고발하는 약국의 2배에 이르는 병·의원의 불법행위를 고발키로 결의했다.의사들의 감시활동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약대 6년제 전환문제의 당위성을 호도하기 위한 것이라는 비난도 퍼부었다. 양측은 서로를 비난하는 것과는 별도로 회원들을 대상으로는 ‘몸조심’을 당부하고 있다.혹시라도 ‘꼬투리’ 잡힐 일을 막자는 취지다.의협은 지난 주말 각 시·도 의사회와 개원의협의회에 ‘보복’당하지 않도록 불법행위를 하지 말 것을 당부하는 공문을 보냈다.서울시약사회도 ‘감시활동에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안내문을 약사회 홈페이지에 올리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사태가 이렇게 돌아가자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도 바빠졌다.김근태 장관은 지난주 약사회 회장단을 만난 데 이어 26일에는 과천청사 장관 집무실에서 의협 회장단을 만났다.물론 첫 상견례를 겸한 자리지만,최근 양측의 갈등을 풀기 위한 방안도 심도있게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차이나 리포트 2004] (7) 자동차 메이저들 각축

    [차이나 리포트 2004] (7) 자동차 메이저들 각축

    중국의 자동차 시장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중국은 지난해에 40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했으며,생산능력이 매년 100만대씩 늘고 있다.중국은 이미 미국,일본에 이어 세계 3위의 자동차 소비시장으로 부상했다.오는 2010년에 가면 중국의 자동차 수요량은 지금의 미국시장에 필적하는 연간 1300만∼1600만대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이같은 시장 전망은 세계의 주요 자동차 기업들을 중국으로 불러들이고 있다.미국의 GM,포드,다임러크라이슬러,일본의 도요타,혼다,마쓰다,독일의 벤츠,BMW,폴크스바겐,프랑스의 르노닛산 등 세계의 자동차 메이저들이 총출동해 사활을 건 ‘전쟁’을 벌이고 있다.한국의 현대도 여기에 ‘참전’했다.누가 승자가 될 것인가. ●2010년쯤 3~4개사 구도 재편 예상 중국의 자동차산업정책을 주도해온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의 후즈시앙(胡子祥)소장은 “2010년쯤 3∼4개의 대형업체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며,중국에서 살아 남는 기업들이 세계의 자동차산업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현재 중국에는 200만대 규모의 승용차 시장에 22개의 국내업체와 19개의 해외합작업체 등 41개 업체가 뒤엉켜 과열경쟁을 벌이고 있다.다국적기업들과 중국기업들이 자본·기술 등 다양한 형태로 합종연횡을 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미국의 GM,독일의 폴크스바겐,일본의 도요타가 ‘3강’으로 꼽힌다.한국의 현대는 일본의 혼다,프랑스의 시트로엥과 함께 ‘3중’을 형성하고 있다.초기 진입자였던 폴크스바겐사와 시트로엥의 시장 점유율은 줄어들고,후발주자들인 GM,혼다,현대가 세력을 키워가는 추세다. 최근 중국정부의 긴축정책으로 소비가 위축되자 시장점유율을 지키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투자는 늘리고,값은 내려라.’는 것이 경쟁의 모토다.각 업체들은 작년에 평균 6.9% 가격을 내린데 이어 올 상반기에만 지난해에 비해 9.2%를 더 내렸다.다른 한편으로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생산라인을 확대해 최신 모델을 투입하고 있다. ●GM 가장 공격적… 연 130만대 생산방침 중국시장에서의 경쟁에 가장 공격적으로 나서는 회사는 미국의 GM이다.GM은 지난 달 싱가포르에 있는 아시아태평양본부를 상하이로 옮기기로 결정했다.상하이GM의 관계자는 “검토 대상인 일본,한국,중국,호주 가운데 상하이를 선택했다.독일의 폴크스바겐이 중국본부의 기능을 아시아 총본부로 격상한 데 대한 대응전략이다.”라고 설명한다.GM사는 앞으로 5년간 중국에 30억달러를 투자해 승용차 생산규모를 130만대로 확장할 방침이다.이런 적극적 공세에 힘입어 6월 판매실적 1위 업체로 부상했다. 독일의 폴크스바겐에는 비상이 걸렸다.90년대말까지만 해도 75%를 차지했던 시장 점유율이 지난 6월에는 27%까지 떨어졌다.잃어버린 시장을 되찾기 위해 지난 달부터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는 모든 모델의 가격을 평균 5% 내렸다. 후발 주자인 도요타는 비교적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2008년까지 생산라인 확장 규모를 GM이나 폴크스바겐보다 적은 50만대로 설정하고 있다.미국시장에서 크게 인기를 끌고 있는 렉서스를 올 하반기에 중국시장에 투입해 고급화 전략으로 맞설 계획이다. 혼다(1998년 중국 진출)와 현대(2002년 진출)는 후발주자이지만 중국시장에서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지난 6월 광저우혼다는 2만 1275대를 팔아 상하이GM에 이어 2위의 판매실적을 올렸다.이 회사의 인기 모델인 어코드와 피트는 두 달을 기다려야 살 수 있다.베이징현대의 아반떼와 동펑위에다의 액센트 역시 중국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아반떼는 지난 달 8515대가 팔려 전체 모델중 2위,준중형차 시장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액센트(중국시장에서는 千里馬) 역시 소형차 시장에서 판매실적 1위를 기록하는 등 선전하고 있다. 베이징·상하이 이문형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mhlee@kiet.re.kr ■중국산車 수출땐 한국 최대 피해국 될것 중국산 자동차가 세계시장에 수출된다? 그럴 경우 최대 희생자는 한국이 될 것이다.저렴한 인건비와 저평가된 인민폐(위안화)로 인해 가공할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그 가능성이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일본의 혼다는 광동성 광저우에 동펑자동차 및 광저우자동차와 합작으로 연산 5만대의 수출전용공장을 세우고 1300cc급 승용차를 아시아와 유럽지역에 수출할 계획이다. 폴크스바겐은 이미 소형차 폴로를 지난해부터 호주에 수출하고 있다.연간 15만대 규모의 수출용 생산공장을 별도로 지을 예정이며,중국을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수출기지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의 자동차 가격은 국제시장가격의 평균 1.6배 수준으로 아직은 가격경쟁력이 없다.이치(一汽)폴크스바겐의 인기 제품인 아우디 1.8T는 대당 4만 2700달러(미국시장가격 2만 6000달러),현대의 쏘나타는 3만 200달러(미국시장가격 1만 8800달러)나 된다. 그러나 점차 대량생산체제를 갖추면서 소형차를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가격경쟁력을 갖춰가기 시작했다.1000cc 이하의 소형 자동차의 가격은 4200∼6000달러로 이미 국제시장 가격과 비슷하다. 중국산 자동차 가격이 비싼 원인은 부품을 수입해다 쓰는데 수입관세가 높기 때문이다.그러나 2006년 7월까지 부품관세율이 10%로 인하될 예정이며,델파이,보쉬,이톤 등 세계적 부품업체들이 투자를 확대해 나가고 있어 부품산업의 빠른 발전이 예상된다. 중국 국가정보센터의 장우시엔(張宇賢) 부주임은 “2007년 전후로 폴크스바겐,GM,현대,포드 등의 공장들이 준공되면 부품산업도 규모의 경제가 실현될 수 있으며,가격과 품질 모두 국제수준에 접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8년 자동차 생산능력 연산 1500만대에 이를듯 세계의 자동차 기업들에 중국시장은 ‘재앙을 잉태한 희망’이다.당장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이지만 머지 않아 대재앙을 몰고올 지도 모른다는 뜻이다.다국적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중국에 생산설비를 확장하면서 공급과잉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세계 주요 자동차기업들의 중국내 승용차 생산능력은 2004년 270만대에서 2008년에는 700만대로 늘어난다.여기에다 20여개 중국업체를 합하면 연간 1500만대의 생산시설을 갖게 된다. 중국에서 무분별한 투자 확대가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는 컬러TV가 잘 보여준다.중국의 실리콘밸리로 일컬어지는 베이징시 중관춘 일대에서는 요즘 컬러TV를 무게로 달아 팔고 있다.㎏당 얼마라는 식으로 값이 결정된다. 한때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했던 외국투자업체들의 제품은 중국업체에 밀려나 대부분 자취를 감추고 일본의 소니와 한국의 삼성 브랜드만이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이제 승용차도 ㎏으로 팔릴 날이 올지 모른다.중국에 투자한 12개의 해외업체중 과연 몇 개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 [차이나 리포트 2004] (7) 자동차 메이저들 각축

    중국의 자동차 시장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중국은 지난해에 40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했으며,생산능력이 매년 100만대씩 늘고 있다.중국은 이미 미국,일본에 이어 세계 3위의 자동차 소비시장으로 부상했다.오는 2010년에 가면 중국의 자동차 수요량은 지금의 미국시장에 필적하는 연간 1300만∼1600만대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이같은 시장 전망은 세계의 주요 자동차 기업들을 중국으로 불러들이고 있다.미국의 GM,포드,다임러크라이슬러,일본의 도요타,혼다,마쓰다,독일의 벤츠,BMW,폴크스바겐,프랑스의 르노닛산 등 세계의 자동차 메이저들이 총출동해 사활을 건 ‘전쟁’을 벌이고 있다.한국의 현대도 여기에 ‘참전’했다.누가 승자가 될 것인가. ●2010년쯤 3~4개사 구도 재편 예상 중국의 자동차산업정책을 주도해온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의 후즈시앙(胡子祥)소장은 “2010년쯤 3∼4개의 대형업체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며,중국에서 살아 남는 기업들이 세계의 자동차산업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현재 중국에는 200만대 규모의 승용차 시장에 22개의 국내업체와 19개의 해외합작업체 등 41개 업체가 뒤엉켜 과열경쟁을 벌이고 있다.다국적기업들과 중국기업들이 자본·기술 등 다양한 형태로 합종연횡을 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미국의 GM,독일의 폴크스바겐,일본의 도요타가 ‘3강’으로 꼽힌다.한국의 현대는 일본의 혼다,프랑스의 시트로엥과 함께 ‘3중’을 형성하고 있다.초기 진입자였던 폴크스바겐사와 시트로엥의 시장 점유율은 줄어들고,후발주자들인 GM,혼다,현대가 세력을 키워가는 추세다. 최근 중국정부의 긴축정책으로 소비가 위축되자 시장점유율을 지키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투자는 늘리고,값은 내려라.’는 것이 경쟁의 모토다.각 업체들은 작년에 평균 6.9% 가격을 내린데 이어 올 상반기에만 지난해에 비해 9.2%를 더 내렸다.다른 한편으로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생산라인을 확대해 최신 모델을 투입하고 있다. ●GM 가장 공격적… 연 130만대 생산방침 중국시장에서의 경쟁에 가장 공격적으로 나서는 회사는 미국의 GM이다.GM은 지난 달 싱가포르에 있는 아시아태평양본부를 상하이로 옮기기로 결정했다.상하이GM의 관계자는 “검토 대상인 일본,한국,중국,호주 가운데 상하이를 선택했다.독일의 폴크스바겐이 중국본부의 기능을 아시아 총본부로 격상한 데 대한 대응전략이다.”라고 설명한다.GM사는 앞으로 5년간 중국에 30억달러를 투자해 승용차 생산규모를 130만대로 확장할 방침이다.이런 적극적 공세에 힘입어 6월 판매실적 1위 업체로 부상했다. 독일의 폴크스바겐에는 비상이 걸렸다.90년대말까지만 해도 75%를 차지했던 시장 점유율이 지난 6월에는 27%까지 떨어졌다.잃어버린 시장을 되찾기 위해 지난 달부터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는 모든 모델의 가격을 평균 5% 내렸다. 후발 주자인 도요타는 비교적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2008년까지 생산라인 확장 규모를 GM이나 폴크스바겐보다 적은 50만대로 설정하고 있다.미국시장에서 크게 인기를 끌고 있는 렉서스를 올 하반기에 중국시장에 투입해 고급화 전략으로 맞설 계획이다. 혼다(1998년 중국 진출)와 현대(2002년 진출)는 후발주자이지만 중국시장에서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지난 6월 광저우혼다는 2만 1275대를 팔아 상하이GM에 이어 2위의 판매실적을 올렸다.이 회사의 인기 모델인 어코드와 피트는 두 달을 기다려야 살 수 있다.베이징현대의 아반떼와 동펑위에다의 액센트 역시 중국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아반떼는 지난 달 8515대가 팔려 전체 모델중 2위,준중형차 시장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액센트(중국시장에서는 千里馬) 역시 소형차 시장에서 판매실적 1위를 기록하는 등 선전하고 있다. 베이징·상하이 이문형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mhlee@kiet.re.kr ■중국산車 수출땐 한국 최대 피해국 될것 중국산 자동차가 세계시장에 수출된다? 그럴 경우 최대 희생자는 한국이 될 것이다.저렴한 인건비와 저평가된 인민폐(위안화)로 인해 가공할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그 가능성이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일본의 혼다는 광동성 광저우에 동펑자동차 및 광저우자동차와 합작으로 연산 5만대의 수출전용공장을 세우고 1300cc급 승용차를 아시아와 유럽지역에 수출할 계획이다. 폴크스바겐은 이미 소형차 폴로를 지난해부터 호주에 수출하고 있다.연간 15만대 규모의 수출용 생산공장을 별도로 지을 예정이며,중국을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수출기지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의 자동차 가격은 국제시장가격의 평균 1.6배 수준으로 아직은 가격경쟁력이 없다.이치(一汽)폴크스바겐의 인기 제품인 아우디 1.8T는 대당 4만 2700달러(미국시장가격 2만 6000달러),현대의 쏘나타는 3만 200달러(미국시장가격 1만 8800달러)나 된다. 그러나 점차 대량생산체제를 갖추면서 소형차를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가격경쟁력을 갖춰가기 시작했다.1000cc 이하의 소형 자동차의 가격은 4200∼6000달러로 이미 국제시장 가격과 비슷하다. 중국산 자동차 가격이 비싼 원인은 부품을 수입해다 쓰는데 수입관세가 높기 때문이다.그러나 2006년 7월까지 부품관세율이 10%로 인하될 예정이며,델파이,보쉬,이톤 등 세계적 부품업체들이 투자를 확대해 나가고 있어 부품산업의 빠른 발전이 예상된다. 중국 국가정보센터의 장우시엔(張宇賢) 부주임은 “2007년 전후로 폴크스바겐,GM,현대,포드 등의 공장들이 준공되면 부품산업도 규모의 경제가 실현될 수 있으며,가격과 품질 모두 국제수준에 접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8년 자동차 생산능력 연산 1500만대에 이를듯 세계의 자동차 기업들에 중국시장은 ‘재앙을 잉태한 희망’이다.당장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이지만 머지 않아 대재앙을 몰고올 지도 모른다는 뜻이다.다국적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중국에 생산설비를 확장하면서 공급과잉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세계 주요 자동차기업들의 중국내 승용차 생산능력은 2004년 270만대에서 2008년에는 700만대로 늘어난다.여기에다 20여개 중국업체를 합하면 연간 1500만대의 생산시설을 갖게 된다. 중국에서 무분별한 투자 확대가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는 컬러TV가 잘 보여준다.중국의 실리콘밸리로 일컬어지는 베이징시 중관춘 일대에서는 요즘 컬러TV를 무게로 달아 팔고 있다.㎏당 얼마라는 식으로 값이 결정된다. 한때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했던 외국투자업체들의 제품은 중국업체에 밀려나 대부분 자취를 감추고 일본의 소니와 한국의 삼성 브랜드만이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이제 승용차도 ㎏으로 팔릴 날이 올지 모른다.중국에 투자한 12개의 해외업체중 과연 몇 개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 [차이나 리포트 2004] (6)세계 R&D센터 몰린다

    |베이징 김재천특파원|중국삼성통신연구소(BST)는 삼성전자의 중국 R&D센터다.지난 2000년 10월 문을 열었다.중국 현지에 세워진 한국기업 연구소로는 ‘1호’다.시장 확보를 위한 ‘전초기지’인 셈이다.김교익 기획운영팀장은 “삼성전자 전체 매출의 70∼80%를 해외 부문이 차지하기 때문에 해외 고급인력 활용을 신중히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국인 3명뿐 … 나머지 200명은 중국인 이를 위한 삼성의 전략은 현지화다.기술이전을 통해 장기적으로 시장을 확보하기 위한 이같은 계획은 이곳의 인력구성에서 확연히 드러난다.BST에 한국인은 단 3명.윤홍렬 부소장을 비롯해 한국 본사에서 파견된 연구지원 인력이다.나머지 200여명의 직원은 모두 중국 현지인이다.4층 복도 끝 세미나실.마침 한·중 연구원 20여명이 한데 모여 중간 연구성과를 토론하는 회의가 열리고 있었다.심용남 기획지원부장은 “한·중 연구원들이 연구 성과를 체크하고 의견을 나누는 회의가 자주 열린다.”고 말했다. BST가 문을 연 지 만 4년.삼성의 현지화 전략은 서서히 성과를 거두고 있다.중국의 주요 국책과제인 3.5세대 이동통신 선행연구를 베이징요우디엔(郵電)대와 공동기획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지난해 12월에는 중앙부처인 국가인사부가 인정한 박사후 과정 프로그램 운영기관으로 지정됐다.BST는 이를 통해 칭화대와 4세대 이동통신을,베이징요우디엔대와는 차세대IP를 연구하고 있다.BST보다 먼저 중국에 터를 잡은 MS와 모토로라,루슨트,노키아 등 굴지의 다국적 기업들은 올 초에야 비준을 받았다.최근에는 중국 통신운영업체인 ‘롄퉁(聯通)’의 기술을 업그레이드하는 과정에서 핵심 문제점을 해결,BST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기술이 중국무선표준화(CWTS)회의에서 미국의 퀄컴과 벨 연구소를 제치고 채택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BST독자기술 ‘중국무선표준’ 으로 채택 이곳에 R&D센터가 몰리는 주된 이유는 ▲중국 유수의 대학과 연구원이 모여 있어 최고의 인력을 확보하기 쉽고 ▲시설·교통·정보 등 연구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으며 ▲중앙 정부와의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다국적 기업들의 R&D센터 분야도 전자·정보통신·생물 등 고·신기술 분야와 자동차·화학공업 등 시장규모가 크고 부가가치가 높은 제조업 분야에 집중돼 있다.썬마이크로시스템스의 중국 현지 R&D센터인 ‘썬 중국공정연구원’의 궁리(41) 원장은 “미국 본사와 중국 현지 연구소와의 큰 차이는 없지만,인력수준은 높은 반면 인건비는 비교적 저렴한 점이 매력”이라면서 “미국에서 강사를 초빙하거나 연구팀을 조직해 중국 연구원과 인력교환 방식으로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patrick@seoul.co.kr ■ 세계500大기업 80% ‘상륙’ 최근 프랑스텔레콤 R&D센터가 중관춘 ‘룽커쯔쉰’(融科諮洵) 센터에 입주했다.차이나텔레콤과의 전략적 제휴에 따른 후속조치였다.중관춘 관계자는 “세계 500대 기업 중 55번째 중관춘 입주”라고 밝혔다.세계 당뇨병 치료제의 선두 기업인 노보노르디스크도 중관춘 생명과학원에 ‘생물기술기초연구센터’를 세웠다.본부 파견 인력과 미국·유럽에서 학위를 받고 귀국한 중국 유학생,즉 ‘해귀파’(海歸派)가 함께 분자생물학의 선진기법을 활용한 당뇨병 치료제를 개발한다는 복안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미 본사 외에 해외에서 가장 큰 소프트웨어 R&D센터를 중국에 세우기 위해 상하이 ‘MS아시아연구원’의 현지 연구원을 연 20% 늘리기로 했다.한 술 더 떠 빌 게이츠는 연 68억달러의 R&D예산 가운데 많은 부분을 중국에 투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듀폰도 오는 2006년까지 상하이에 1500만달러 이상을 투자,전자와 화학 분야 등을 아우르는 대형 R&D센터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 모든 것은 지난 6월부터 불과 한 달 반 사이에 결정됐다.현재 세계 500대 기업 가운데 400개 기업이 중국에서 2000여개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연구개발 거점은 약 120여개에 이른다.2002년 기준으로 홍콩과 마카오를 포함한 외국투자기업 7859개 가운데 R&D센터를 갖춘 기업은 794개,여기에 종사하는 기술 인력만 39만명에 육박한다. 중국이 생산 거점에서 연구개발 거점으로 바뀌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다국적 기업들의 ‘현지생산을 통한 판매지원 전략’ 때문이다.대표적으로 인텔은 펜티엄Ⅲ 프로세서를 비롯한 신상품을 중국에 팔기 위해 지난 94년 상하이에 1000만달러를 투자,실험실을 지어 6년 동안 100여개의 프로젝트를 완성하는 성과를 올렸다. 중국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춘 이른바 ‘중국향(向)’ 제품을 생산,시장점유율을 높이려는 의도도 이같은 러시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마쓰시타,P&G,IBM,노키아 등이 대표적이다. 다국적 기업들의 해외직접투자(FDI)는 당초 대부분 저렴한 인건비를 활용한 수출우회 거점을 구축하는 데 한정됐다.그러나 중국 내수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중국 내 연구개발 센터의 설립이 급증했다. 중국 정부의 대응도 적극적이었다.중국은 지난 2002년 4월 ‘외상투자산업지도목록’을 발표하면서 기술 없이 돈만 들어오는 해외투자는 원치 않는다는 점을 공식 천명했다.이른바 ‘시장을 기술과 바꾸는 전략’(市場換技術)이었다. 베이징 홍성범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베이징소장 sbhong@stepi.re.kr ■ 삼성통신硏 왕퉁 소장 |베이징 김재천특파원|삼성전자 중국통신연구소 왕퉁(43) 소장은 기술이전과 현지화 성과에 대해 “매우 성공적”이라고 자평했다. 기술이전이 이뤄지는 방식은. -핵심기술을 한국에 있는 본사와 공동 연구하고 있다.노키아 등 다른 다국적 기업들은 본사 연구를 지원하는 데 그친다. 본사와 별도의 독자적인 연구도 가능한가. -그렇다.현재 BST의 많은 과제 가운데 한국 본사와 동등하거나 추월하는 수준의 연구가 적지 않다.예를 들어 3세대 이동통신인 3G표준화 연구 가운데 보코더(Vocoder·음성을 변조했다가 복조하는 장치) 기술이나,단말기를 중국 소비자들의 환경에 맞게 조정하는 단말기 유저인터페이스(UI) 관련 연구는 BST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 중국 정부의 평가는. -긍정적이다.지난해 베이징시내 전체 중국 기업 가운데 특허출원 부문에서 삼성연구소가 7위를 차지했다.우리보다 먼저 중국에 들어온 MS나 노키아 등도 우리에 뒤졌다.삼성의 기술이전이 상당한 수준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향후 연구소 운영 계획은. -중국적 취향의 ‘중국향(向)’ 제품 개발과 시스템AS,본사 공동 글로벌 연구 등을 골고루 추진할 계획이다.굳이 삼성전자의 중국 현지 법인에 머무를 필요도 없고 그렇게 해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중국인 소장으로서 장단점은. -현지 기술 흐름과 시장욕구,직원들의 생각을 효율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 유리하다.현지 최고경영자로서 (다른 기업들의)도전과 압력 속에 책임을 느끼고 있다. patrick@seoul.co.kr
  • [차이나 리포트 2004] (6)세계 R&D센터 몰린다

    [차이나 리포트 2004] (6)세계 R&D센터 몰린다

    |베이징 김재천특파원|중국삼성통신연구소(BST)는 삼성전자의 중국 R&D센터다.지난 2000년 10월 문을 열었다.중국 현지에 세워진 한국기업 연구소로는 ‘1호’다.시장 확보를 위한 ‘전초기지’인 셈이다.김교익 기획운영팀장은 “삼성전자 전체 매출의 70∼80%를 해외 부문이 차지하기 때문에 해외 고급인력 활용을 신중히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국인 3명뿐 … 나머지 200명은 중국인 이를 위한 삼성의 전략은 현지화다.기술이전을 통해 장기적으로 시장을 확보하기 위한 이같은 계획은 이곳의 인력구성에서 확연히 드러난다.BST에 한국인은 단 3명.윤홍렬 부소장을 비롯해 한국 본사에서 파견된 연구지원 인력이다.나머지 200여명의 직원은 모두 중국 현지인이다.4층 복도 끝 세미나실.마침 한·중 연구원 20여명이 한데 모여 중간 연구성과를 토론하는 회의가 열리고 있었다.심용남 기획지원부장은 “한·중 연구원들이 연구 성과를 체크하고 의견을 나누는 회의가 자주 열린다.”고 말했다. BST가 문을 연 지 만 4년.삼성의 현지화 전략은 서서히 성과를 거두고 있다.중국의 주요 국책과제인 3.5세대 이동통신 선행연구를 베이징요우디엔(郵電)대와 공동기획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지난해 12월에는 중앙부처인 국가인사부가 인정한 박사후 과정 프로그램 운영기관으로 지정됐다.BST는 이를 통해 칭화대와 4세대 이동통신을,베이징요우디엔대와는 차세대IP를 연구하고 있다.BST보다 먼저 중국에 터를 잡은 MS와 모토로라,루슨트,노키아 등 굴지의 다국적 기업들은 올 초에야 비준을 받았다.최근에는 중국 통신운영업체인 ‘롄퉁(聯通)’의 기술을 업그레이드하는 과정에서 핵심 문제점을 해결,BST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기술이 중국무선표준화(CWTS)회의에서 미국의 퀄컴과 벨 연구소를 제치고 채택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BST독자기술 ‘중국무선표준’ 으로 채택 이곳에 R&D센터가 몰리는 주된 이유는 ▲중국 유수의 대학과 연구원이 모여 있어 최고의 인력을 확보하기 쉽고 ▲시설·교통·정보 등 연구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으며 ▲중앙 정부와의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다국적 기업들의 R&D센터 분야도 전자·정보통신·생물 등 고·신기술 분야와 자동차·화학공업 등 시장규모가 크고 부가가치가 높은 제조업 분야에 집중돼 있다.썬마이크로시스템스의 중국 현지 R&D센터인 ‘썬 중국공정연구원’의 궁리(41) 원장은 “미국 본사와 중국 현지 연구소와의 큰 차이는 없지만,인력수준은 높은 반면 인건비는 비교적 저렴한 점이 매력”이라면서 “미국에서 강사를 초빙하거나 연구팀을 조직해 중국 연구원과 인력교환 방식으로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patrick@seoul.co.kr ■ 세계500大기업 80% ‘상륙’ 최근 프랑스텔레콤 R&D센터가 중관춘 ‘룽커쯔쉰’(融科諮洵) 센터에 입주했다.차이나텔레콤과의 전략적 제휴에 따른 후속조치였다.중관춘 관계자는 “세계 500대 기업 중 55번째 중관춘 입주”라고 밝혔다.세계 당뇨병 치료제의 선두 기업인 노보노르디스크도 중관춘 생명과학원에 ‘생물기술기초연구센터’를 세웠다.본부 파견 인력과 미국·유럽에서 학위를 받고 귀국한 중국 유학생,즉 ‘해귀파’(海歸派)가 함께 분자생물학의 선진기법을 활용한 당뇨병 치료제를 개발한다는 복안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미 본사 외에 해외에서 가장 큰 소프트웨어 R&D센터를 중국에 세우기 위해 상하이 ‘MS아시아연구원’의 현지 연구원을 연 20% 늘리기로 했다.한 술 더 떠 빌 게이츠는 연 68억달러의 R&D예산 가운데 많은 부분을 중국에 투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듀폰도 오는 2006년까지 상하이에 1500만달러 이상을 투자,전자와 화학 분야 등을 아우르는 대형 R&D센터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 모든 것은 지난 6월부터 불과 한 달 반 사이에 결정됐다.현재 세계 500대 기업 가운데 400개 기업이 중국에서 2000여개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연구개발 거점은 약 120여개에 이른다.2002년 기준으로 홍콩과 마카오를 포함한 외국투자기업 7859개 가운데 R&D센터를 갖춘 기업은 794개,여기에 종사하는 기술 인력만 39만명에 육박한다. 중국이 생산 거점에서 연구개발 거점으로 바뀌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다국적 기업들의 ‘현지생산을 통한 판매지원 전략’ 때문이다.대표적으로 인텔은 펜티엄Ⅲ 프로세서를 비롯한 신상품을 중국에 팔기 위해 지난 94년 상하이에 1000만달러를 투자,실험실을 지어 6년 동안 100여개의 프로젝트를 완성하는 성과를 올렸다. 중국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춘 이른바 ‘중국향(向)’ 제품을 생산,시장점유율을 높이려는 의도도 이같은 러시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마쓰시타,P&G,IBM,노키아 등이 대표적이다. 다국적 기업들의 해외직접투자(FDI)는 당초 대부분 저렴한 인건비를 활용한 수출우회 거점을 구축하는 데 한정됐다.그러나 중국 내수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중국 내 연구개발 센터의 설립이 급증했다. 중국 정부의 대응도 적극적이었다.중국은 지난 2002년 4월 ‘외상투자산업지도목록’을 발표하면서 기술 없이 돈만 들어오는 해외투자는 원치 않는다는 점을 공식 천명했다.이른바 ‘시장을 기술과 바꾸는 전략’(市場換技術)이었다. 베이징 홍성범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베이징소장 sbhong@stepi.re.kr ■ 삼성통신硏 왕퉁 소장 |베이징 김재천특파원|삼성전자 중국통신연구소 왕퉁(43) 소장은 기술이전과 현지화 성과에 대해 “매우 성공적”이라고 자평했다. 기술이전이 이뤄지는 방식은. -핵심기술을 한국에 있는 본사와 공동 연구하고 있다.노키아 등 다른 다국적 기업들은 본사 연구를 지원하는 데 그친다. 본사와 별도의 독자적인 연구도 가능한가. -그렇다.현재 BST의 많은 과제 가운데 한국 본사와 동등하거나 추월하는 수준의 연구가 적지 않다.예를 들어 3세대 이동통신인 3G표준화 연구 가운데 보코더(Vocoder·음성을 변조했다가 복조하는 장치) 기술이나,단말기를 중국 소비자들의 환경에 맞게 조정하는 단말기 유저인터페이스(UI) 관련 연구는 BST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 중국 정부의 평가는. -긍정적이다.지난해 베이징시내 전체 중국 기업 가운데 특허출원 부문에서 삼성연구소가 7위를 차지했다.우리보다 먼저 중국에 들어온 MS나 노키아 등도 우리에 뒤졌다.삼성의 기술이전이 상당한 수준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향후 연구소 운영 계획은. -중국적 취향의 ‘중국향(向)’ 제품 개발과 시스템AS,본사 공동 글로벌 연구 등을 골고루 추진할 계획이다.굳이 삼성전자의 중국 현지 법인에 머무를 필요도 없고 그렇게 해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중국인 소장으로서 장단점은. -현지 기술 흐름과 시장욕구,직원들의 생각을 효율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 유리하다.현지 최고경영자로서 (다른 기업들의)도전과 압력 속에 책임을 느끼고 있다. patrick@seoul.co.kr
  • ‘천도’ 논쟁 잠재우려 규모 축소

    ‘천도’ 논쟁 잠재우려 규모 축소

    21일 정부가 확정한 국가기관의 신행정수도계획은 수도이전 찬반론자 모두에게 명분과 실리를 안겨줬다. 국회·대법원 등 헌법기관의 이전 여부를 기관 스스로 결정토록 함으로써 천도를 내세운 반대론자들에게 명분을 줬다.정부는 천도에 잡힌 발목을 빼는 동시에 예정된 일정대로 수도이전을 추진할 수 있는 실리를 얻었다. 겉으로는 행정부만 옮기는 것으로 돼 있지만 도시 규모,시설 계획은 당초 계획대로 85개 기관이 이전하는 것을 전제로 했다.행정기관을 우선 이전한 뒤 나머지 기관의 이전을 자연스럽게 유도하자는 의도다. ●순수 행정수도 추진 반대론자 힘빼 야당이 줄곧 신행정수도이전을 반대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인 ‘천도’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일단 이전 기관 대상을 행정부로만 국한해 순수한 ‘행정수도’로 추진하면서 천도 반대논리에 힘을 빼자는 뜻을 담고 있다.정부를 구성하는 중추 행정 기관 가운데 입법·사법부를 우선 이전 대상 기관에서 빼면 야당이 주장하는 천도 비판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라앉지 않고 있는 이전 반대 목소리에 정면 대응하는 측면도 있어 보인다.이전 기관을 확정함으로써 정부의 행정수도 이전 의지를 강력하게 내비치는 동시에 국민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얻어내겠다는 뜻도 담겨 있다. 참여정부 기간 동안 신행정수도의 터를 닦기 위해 물리적으로 더이상 시간을 끌 수 없다는 절박감도 작용했다.2007년 첫 삽을 뜨기 위해서는 올해 안으로 이전계획을 확정하고 예정지역 지정고시를 마쳐야 한다. 이전기관이 확정되지 않으면 이전계획의 틀을 짜기 어렵고 도시설계가 늦어진다.내년부터 실시되는 보상도 이전계획이 확정돼야 가능하다. 원칙적으로 모든 국가 행정기관을 한꺼번에 이전하는 것이 정부의 신행정수도이전 전략이다.하지만 천도 논쟁을 잠재우고,참여정부 기간 안에 착공하기 위해 우선 행정부를 이전하고 입법·사법부의 이전을 유도하는 쪽으로 전략을 바꾼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남은 기관 이전은 물거품되나 이전기관으로 확정되지 않은 기관이라고 이전 자체가 무산된 것은 아니다.정부 입장에서 보면 1차 이전대상 기관 확정에서 유보됐을 뿐이다.이전 확정 기관에서 빠진 헌법기관이 11개라고 하지만 부속기관을 빼면 자체적으로 이전여부를 판단하는 기관은 국회와 대법원,헌법재판소,선거관리위원회다. 대검찰청은 행정기관이지만 검찰청법 규정에 따라 대법원과 라인업을 해야 한다는 이유로 이전확정 기관에서 제외됐다. 이번에 확정된 건설기본계획은 대통령의 승인을 얻는 대로 이달 중 관보에 고시할 예정이다.국회·대법원 등 헌법기관은 자체 결정에 따라 이전 희망기관에 대한 별도의 계획을 수립,국회의 동의를 요청할 계획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천도’ 논쟁 잠재우려 규모 축소

    21일 정부가 확정한 국가기관의 신행정수도계획은 수도이전 찬반론자 모두에게 명분과 실리를 안겨줬다. 국회·대법원 등 헌법기관의 이전 여부를 기관 스스로 결정토록 함으로써 천도를 내세운 반대론자들에게 명분을 줬다.정부는 천도에 잡힌 발목을 빼는 동시에 예정된 일정대로 수도이전을 추진할 수 있는 실리를 얻었다. 겉으로는 행정부만 옮기는 것으로 돼 있지만 도시 규모,시설 계획은 당초 계획대로 85개 기관이 이전하는 것을 전제로 했다.행정기관을 우선 이전한 뒤 나머지 기관의 이전을 자연스럽게 유도하자는 의도다. ●순수 행정수도 추진 반대론자 힘빼 야당이 줄곧 신행정수도이전을 반대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인 ‘천도’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일단 이전 기관 대상을 행정부로만 국한해 순수한 ‘행정수도’로 추진하면서 천도 반대논리에 힘을 빼자는 뜻을 담고 있다.정부를 구성하는 중추 행정 기관 가운데 입법·사법부를 우선 이전 대상 기관에서 빼면 야당이 주장하는 천도 비판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라앉지 않고 있는 이전 반대 목소리에 정면 대응하는 측면도 있어 보인다.이전 기관을 확정함으로써 정부의 행정수도 이전 의지를 강력하게 내비치는 동시에 국민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얻어내겠다는 뜻도 담겨 있다. 참여정부 기간 동안 신행정수도의 터를 닦기 위해 물리적으로 더이상 시간을 끌 수 없다는 절박감도 작용했다.2007년 첫 삽을 뜨기 위해서는 올해 안으로 이전계획을 확정하고 예정지역 지정고시를 마쳐야 한다. 이전기관이 확정되지 않으면 이전계획의 틀을 짜기 어렵고 도시설계가 늦어진다.내년부터 실시되는 보상도 이전계획이 확정돼야 가능하다. 원칙적으로 모든 국가 행정기관을 한꺼번에 이전하는 것이 정부의 신행정수도이전 전략이다.하지만 천도 논쟁을 잠재우고,참여정부 기간 안에 착공하기 위해 우선 행정부를 이전하고 입법·사법부의 이전을 유도하는 쪽으로 전략을 바꾼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남은 기관 이전은 물거품되나 이전기관으로 확정되지 않은 기관이라고 이전 자체가 무산된 것은 아니다.정부 입장에서 보면 1차 이전대상 기관 확정에서 유보됐을 뿐이다.이전 확정 기관에서 빠진 헌법기관이 11개라고 하지만 부속기관을 빼면 자체적으로 이전여부를 판단하는 기관은 국회와 대법원,헌법재판소,선거관리위원회다. 대검찰청은 행정기관이지만 검찰청법 규정에 따라 대법원과 라인업을 해야 한다는 이유로 이전확정 기관에서 제외됐다. 이번에 확정된 건설기본계획은 대통령의 승인을 얻는 대로 이달 중 관보에 고시할 예정이다.국회·대법원 등 헌법기관은 자체 결정에 따라 이전 희망기관에 대한 별도의 계획을 수립,국회의 동의를 요청할 계획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30대 ‘네오비아’ 임승준 사장 창업 2년만에 佛 증시 상장

    |파리 함혜리특파원|창업한 지 2년도 채 안 된 한국계 중소기업이 처음으로 프랑스 증권시장에 상장된다.LCD와 플라즈마 TV 등 평면 디스플레이를 전문으로 조립생산하는 한국계 프랑스 기업 ‘네오비아’(NEOVIA)는 오는 7일 기업설명회를 시작으로 주식공모에 들어가 15일쯤 프랑스의 2부 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네오비아의 임승준(37) 사장은 “‘가격 대비 품질 만족도가 높은 제품’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주면서 프랑스 현지 고객과 투자자들로부터 성공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이 단기간에 본궤도에 오른 비결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등으로 대기업에 납품하지 않고 자체 브랜드로 프랑스 시장에 침투한 것이 성공 비결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단기간 내 시장진입을 위해 네오비아 외에 보급형 브랜드 ‘슬라이딩’을 별도로 상표등록하고 하이퍼마켓 등 대형 유통업체에 접근한 것이 주효했다. 슬라이딩 제품은 네오비아에 비해 값이 10%정도 싸지만 기본적인 성능은 나무랄데 없다. 평면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이처럼 브랜드를 2가지 보유한 곳은 네오비아뿐이다. 그는 “평면 TV는 고가품이지만 음극관 TV를 대체하면서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시장의 가격변화에 얼만큼 능동적으로 대응하느냐가 성공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임 사장은 “이번 증시 상장을 통해 프랑스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보다 강화하고 신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의 대기업들도 들어오기 어려운 서유럽의 선진 시장을 중소기업도 공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게 돼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lotus@seoul.co.kr
  • KTF 3만명 SKT로 옮겨

    ‘일단 이동폭이 예상보다 크다.’ KTF 가입자의 휴대전화 번호이동 이틀째인 2일까지 3만여명의 KTF 가입자가 SK텔레콤으로 서비스 회사를 바꿨다. 번호이동은 올 1∼6월 SK텔레콤 가입자만 KTF·LG텔레콤으로 이동할 수 있었고,7월부터는 KTF도 SK텔레콤·LG텔레콤으로 이동가능하다. 반면 LG텔레콤은 내년 1월부터 타 회사로 번호이동할 수 있다.2일 번호이동관리센터에 따르면 KTF에서 SK텔레콤으로 옮긴 가입자는 지난 1일 1만 5800여명,2일 1만 6100여명 등 모두 3만여명이 번호이동을 신청했다.이는 SK텔레콤의 번호이동 첫날인 지난 1월 5일 1만여명이 KTF에 이동한 것에 비하면 높은 편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일단 이틀간 번호이동 성적이 좋다.”면서도 “지난 6개월을 기다려온 대기수요가 많기 때문이겠지만 이 추세가 지속될지는 10여일 두고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KTF측은 이틀간 이동수치가 “예측을 크게 벗어난 규모”라며 이탈을 막기 위한 대책수립에 부심하고 있다.KTF는 당초 하루 최대 7000∼8000명선을 예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관계자는 “순수 번호이동 가입자도 상당수 있겠지만 (SK텔레콤의) 가개통 등 변칙적인 부분도 있는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KTF는 특히 SK텔레콤이 대구 등 일부 지역에서 17만∼29만원짜리의 ‘공짜폰’을 남발하고 있다며 공정거래위원회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와 함께 특화된 요금정책 등 경쟁력 있는 별도의 대응책을 마련 중이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대사등 외교부 1급직 신분보장제도 폐지

    김선일씨 피살 사건을 계기로 외교통상부 조직의 혁신 요구가 거센 가운데,정부가 재외공관 대사 등 외교부 12∼14등급(일반부처 1급 상당) 공무원들의 신분보장제도 폐지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전문성 강화 차원에서 외무공무원을 채용 때부터 분야별·권역별·업무별로 선발하고,순환보직도 최소화된다.외교부 본부 및 재외공관에 대한 전면적인 인력 재배치도 추진된다. 대통령자문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윤성식 위원장은 1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외교·통상업무 혁신역량강화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윤 위원장은 외교부에 대한 감사원 감사와 국회 국정조사 등을 반영하고,관련 부처의 의견을 거쳐 노무현 대통령에게 최종안을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김선일씨 피살사건과 무관하게 외교부의 혁신을 추진 중이었으며,외교부의 가장 큰 문제는 인사시스템”이라면서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개선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우선 본부 기획관리실장·재외공관 대사 등 외무직 12∼14등급에만 적용해오던 ‘대명퇴직제’를 폐지하기로 했다.외무직에 한해 부여했던 신분보장을 철폐하겠다는 것이다. ‘대명퇴직제’란 일반 행정부처 1급의 경우 보직을 받지 못하면 직권 또는 의원면직 처리되는 것과 달리,외무직은 1년 동안 대기발령한 뒤 그때까지 보직을 받지 못하면 퇴직하는 것인데,대부분 이 기간중 대사로 발령받아 나갔다.외무직은 일반행정직 1∼9급과는 달리 1∼14등급의 직위분류제를 시행하고 있으며,12∼14등급 인원은 본부(7명)와 해외 공관(107명)대사 등 114명이다. 외교공무원의 전문성 확보차원에서 분야별·업무별 전문화도 추진하기로 했다.전문분야에서 일할 수 있도록 보직경로를 만들고 순환보직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교민·영사업무 등 기피업무도 전문화한다.이를 위해 외무직 공무원 채용 때부터 분야별로 뽑으며,특히 아랍어·스페인어 등 특수언어권 전문가도 별도로 채용·육성한다.채용경로도 다양화된다.현재 외무고시에는 아랍어 등 특수지역 언어는 과목에 포함되지 않아 공채제도의 개편도 불가피하게 됐다. 본부에는 고위직이,재외공관에는 하위직이 많은 인력구조의 개편을 위해 본부와 공관의 인력 재배치도 추진키로 했다.외교부는 정원의 8% 범위내에서 본부와 해외간 정원을 서로 빌려주는 ‘정원이체제도’를 시행하고 있는데,이 때문에 본부는 고위직이,해외에는 하위직이 정원을 초과해 급변하는 외교수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보직을 받지 못한 간부들의 대기장소로 활용되는 등 파행적으로 운영돼온 외교안보연구원도 연구기능을 축소하고 교육기능을 강화하도록 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지난 1년간 혁신위측과 협의,마무리해온 내용”이라면서 “노 대통령에게 보고한 뒤 구체적인 법·제도 개정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외무 공무원법 23조 외무공무원의 신분을 보장한 항목에 “12등급 직위 이상은 해당되지 아니한다.”는 단서조항을 붙이고,복수 차관제를 규정하는 등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靑 민원처리 시스템 ‘느슨’

    문화관광부 장·차관의 인사청탁 연루의혹 사건을 계기로 느슨한 청와대의 민원처리 과정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특히 이번 사안처럼 중요한 민원에 대한 별도 보고체계가 없다는 것과 민원이 제기된 후 인사검증을 맡고 있는 사정비서실로 전달되기까지 신속한 확인작업이 이뤄지지 않는 등 ‘민원처리 시스템’은 적지 않은 문제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우선 민원을 제기한 성균관대 정진수 교수가 청와대 인터넷 민원센터 ‘신문고’에 관련 내용을 올린 때는 지난달 25일.하지만 민정수석실의 사정비서관실로 이첩된 날은 사흘 뒤인 28일이다.3일간이나 일반 민원사안과 동일하게 분류돼 묵혀 있었던 셈이다.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통상 민원실에서 사정비서관실로 이첩되는 기간은 3∼4일이 걸린다.그 기간 동안 민원의 내용을 파악·분류하고 소관 부처를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의혹의 당사자로 거론된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은 이미 한달 전부터 신임 장관 기용이 확실시되던 터여서 진정이 접수되자마자 곧바로 조사에 착수하지 않은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또 사정비서관실은 민원실로부터 민원을 넘겨받고도 언론에 보도되기 전까지 확인 작업도 거치지 않는 등 안일하게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일상적인 민원을 실시간마다 확인하려면 인원도 한정돼 있는 상태에서 사실상 무리”라고 말하면서도 “하지만 이번처럼 특별한 사안에 대한 선별 기능이 약한 것은 앞으로 개선이 필요한 대목”이라고 시인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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