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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공사 부가세 수십억 체납…지자체 “공사에만 과세 부당”

    국세청 “법 개정 전엔 징수 계속”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설립한 지방공사 상당수가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씩 부가가치세를 내지 않아 세금 납부를 독촉받고 있다. 이들은 시설관리공단과 지역개발공사를 각각 설립해 운영하다가 2010~2013년 행정자치부 권고를 받아들여 지방공사로 통합했다. 22일 중부지방국세청에 따르면 세무당국은 광역 및 기초지방자치단체 위탁을 받아 노상주차장·환경기초시설·문화체육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는 전국 62개 지방공사에 부가세 납부를 독촉하고 있다. 상습체납하고 있는 지방공사 대표들은 사법기관에 고발조치 됐으며, 세무조사도 이뤄지고 있다. 중부지방국세청 관계자는 “공단은 (중앙)정부 업무를 대행하는 공기업이라 면세 대상이지만, 지방공사는 법상 ‘영리기업’이라 조세특례제한법 제106조 규정에 따라 납세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과거 A지방공사가 법인세 및 부가세 납부의무가 없다며 소송을 제기했으나 최근 대법원에서 과세대상으로 최종 확정됐다”고 덧붙였다. 2011~2015년치 부가세 납부를 독촉받고 있는 지방공사의 체납세액은 경기 성남 270억원, 안산 145억원, 광주와 용인 각 130억원, 화성 91억원, 의왕 70억원 등이다. 양평군이 설립한 양평공사는 미곡처리장을 비롯한 농산물 관련 위탁사업에 대해서는 면세 헤택을 받고 있지만, 환경기초시설 운영 대행 등과 관련해서는 매년 4억 2500만원씩 부가세를 내고 있다. 이에 대해 고양·구미·춘천 등의 지자체들은 “행정자치부가 업무 효율성을 높인다며 시설관리공단과 지역개발공사로 분리운영하던 지방공기업들을 통합하라고 권고해서 통합했는데 이제 와서 공단은 면세하고, 공사는 과세를 한다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조세심판원에 불복신청을 하고 행자부 및 국회에 관련법 개정을 요구하는 등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B지방공사 등은 “시·군에서 위탁받은 용역은 영리사업이 아니며 공사와 공단의 역할 차이가 전혀 없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김포도시공사는 9월 완료를 목표로 면세 대상 업무를 분리해 공단을 별도 설립할 예정이다. 경기지역 도시공사들은 지난해부터 경기도 도시공사 협의회를 구성해 행자부 등에 법령 개정을 건의하는 등 공동 대응하고 있다. 중부지방국세청 관계자는 “상당수 지방공사가 성실하게 부가세를 납부하고 있다”면서 “납세 형평성 차원에서 법령개정이 이뤄지기 전까지 징수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어린이집 23일부터 집단 휴원 강행 방침···보육 혼란 우려

    한국민간어린이집연합(한민련) 소속 어린이집들이 정부의 맞춤형 보육 시행에 반발해 내일부터 집단 휴원을 강행할 방침이어서 보육 현장에 혼란이 우려된다. 한민련은 어린이집 회원 1만 4000여곳을 보유한 단체로, 1만곳 이상이 집단 휴원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장진환 한국민간어린이집연합(한민련)회장은 21일 “계획대로 23, 24일에 휴원 투쟁을 벌일 것”이라며 “이미 학부모들에게 협조를 요청하는 안내장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장진환 회장은 “최근 15년여 동안 어린이집들이 이렇게 단단히 뭉친 적이 없었다”며 “이번 ‘휴원 투쟁’에 대한 회원들의 참여 의지는 어느 때보다 뜨겁다”고 강조했다. 현행법상 어린이집은 원장의 임의대로 폐쇄하거나 운영을 정지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 이를 어기면 운영 정지, 시설 폐쇄 등의 행정조치를 받을 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단체 행동시에는 엄중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단체 휴원에 참여하는 어린이집들은 행정조치를 피하고자 완전히 문을 닫지는 않는 대신 각 어린이집의 가동률을 10∼20%로 최소화할 방침이다. 나머지 80∼90% 아동에 대해서는 학부모들에게 가정 보육을 하도록 양해를 구하는 방식으로 ‘단축 운영’을 하겠다는 것이 한민련의 계획이다. 다른 어린이집 단체인 한국가정어린이집연합회 역시 이미 학부모들에게 23∼24일 집단으로 휴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이 단체의 임원들은 15일부터 부분 단식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김옥심 한국가정어린이집연합회장은 “어린이집들이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정부가 맞춤형보육 제도를 수정하는지 지켜보고 휴원 여부를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회원 2만 6000여곳을 거느린 국내 최대 어린이집 단체인 한국어린이집총연합은 23∼24일 집단 휴원에는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단체는 학부모들의 맞춤형보육 종일반 신청이 끝나는 24일이 지나고도 정부가 이 정책의 개선안을 내놓지 않는 경우, 별도로 집단 휴원 투쟁을 하겠다고 밝혔다. 맞춤형 보육은 0~2세반(만 48개월 이하) 영아에 대한 보육 체계를 하루 12시간까지 이용할 수 있는 ‘종일반’과 하루 최대 6시간에 필요할 경우 월 15시간 긴급보육바우처 추가 이용이 가능한 ‘맞춤반’으로 이원화하고, 전업주부 등 장시간 어린이집 이용 수요가 없는 경우를 맞춤반만 이용할 수 있도록 제한하는 제도다. 어린이집들은 이 제도 탓에 수익이 줄어 운영난이 심화될 것이라며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연합뉴스
  • [구조조정을 구조조정하라] “구조조정 손발 될 ‘제2의 이헌재 사단’ 만들어 힘 실어줘야”

    [구조조정을 구조조정하라] “구조조정 손발 될 ‘제2의 이헌재 사단’ 만들어 힘 실어줘야”

    ‘컨트롤타워’인 머리만 있는 형국 상시조직 외 ‘별동부대’ 전담팀 필요 “대통령이 나서지 않으니 모두 뒷짐… 산업부 쏙 빠지고 기재부도 소극적” 부처·국책은행·민간 인력 지원 절실 1998년 줄도산 위기에 처한 기업과 은행들의 구조조정 집도의를 맡은 이헌재 당시 금융감독위원장이 제일 먼저 한 일은 전문 인력을 모으고 태스크포스(TF) 조직을 구성한 일이다. 이후 ‘이헌재 사단’이라는 말을 낳기도 했지만 구조조정을 가장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상시 조직 외에 이 일만 도맡아 빠르게 처리할 별도의 조직이 필요하다는 판단이었다. 당시 금융연구원에 있던 서근우(현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연구위원과 한국신용평가 출신의 이성규 현 유암코 사장 등 민간 영입도 망설이지 않았다. 구조조정 업무를 과거에 담당했거나 현재 맡고 있는 실무자들은 범부처 차원의 실무 TF팀을 구성하고 대통령이 직접 나서 구조조정을 챙길 시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 8일 정부의 구조조정 컨트롤타워로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주재하는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가 만들어졌지만 실무를 직접 챙길 전담팀을 구성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부부처의 한 경제관료는 “구조조정 협의체라고 해봐야 장관회의밖에 없으니 머리는 있지만 손발이 없는 형국”이라면서 “부처별로 실무자들을 파견받아 TF팀을 구성하고 진행 과정을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래야 효율성도 올라가고 신속한 대응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2008년 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업 구조조정을 진행할 때도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합동으로 구조조정을 전담할 기업재무개선지원단을 설치하고 금감원장이 단장을 맡았다. 기업구조조정은 채권금융기관이 자율적으로 추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기업재무개선지원단, 채권금융기관, 채권금융기관 조정위원회, 정부 간에 역할 분담을 하기로 한 것이다. 금융위 국장과 금감원 본부장(부원장보)을 부단장으로 하고 그 밑에 총괄반, 기업금융 1실, 기업금융 2실 등을 만들었다. 외환위기 때 전담반이었던 구조개혁단은 1심의실, 2심의실, 3심의실 등으로 구성하고 각각 은행, 비은행, 기업으로 구분해 담당하도록 했다. 각각은 부실 금융기관과 기업을 대상으로 퇴출, 합병, 자산매각 등의 절차를 신속히 밟으며 은행 11곳, 증권사 6곳, 보험사 13곳, 부실기업 55곳 등을 정리했다. 구조조정 권한과 책임을 명확히 하기 위해서는 대통령이 직접 책임자에게 보고를 받고 힘을 실어 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1998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은 이헌재 금감위원장에게,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은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에게 구조조정을 맡겼다. 이 전 위원장이 구조조정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었던 데는 대통령이 그에게 힘을 실어준 영향이 컸다는 게 당시 구조조정 전담팀원들의 얘기다. 지난해 7월 대우조선해양 부실이 드러나면서 구조조정 필요성이 본격 대두됐지만 대통령을 독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장관은 사실상 아무도 없었다. 그러다 보니 결국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총대’를 메는 형국이 됐다. 하지만 대통령의 ‘사인’이 없다 보니 산업통상자원부는 뒤로 쏙 빠지고 기획재정부도 소극적이었다. 외환위기 때 구조조정을 담당했던 한 금융권 인사는 “대통령이 직접 보고를 받고 오케이하지 않으면 부처 간 교통정리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3일 20대 국회 개원 축하 연설에서 스웨덴 말뫼의 코쿰스 조선소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크레인을 단돈 1달러에 울산 현대중공업에 판 사례를 들며 구조조정의 불가피성과 시급성을 강조했다. 구조조정 업무를 맡고 있는 한 공무원은 “대통령이 구조조정의 심각성을 언급했고 정부 차원의 컨트롤타워도 구성된 만큼 구조조정에 대한 최종 의사결정자를 명확히 하고 각 부처와 국책은행, 민간 등에서 지원 인력을 받을 때”라고 강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그래픽 김예원 기자 yean811@seoul.co.kr
  • 박유천 네 번째 ‘性스캔들’ … 또 초면·유흥주점·화장실

    박유천 네 번째 ‘性스캔들’ … 또 초면·유흥주점·화장실

    17일 가수 겸 배우 박유천(30)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세 번째, 네 번째 신고가 서울 강남경찰서에 접수되고 박씨 측이 고소인을 무고죄로 맞고소하겠다고 밝히면서 사건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강남경찰서는 이날 오후 1시 40분과 7시 35분에 여성 C씨와 D씨가 각각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C씨는 고소장에서 “2014년 6월 11일 저녁 강남구의 한 유흥주점에서 처음 만나 술잔을 기울이다가 박씨의 집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이튿날 오전 4시쯤 박씨가 나를 화장실로 데려가 성폭행했다”고 밝혔다. D씨는 “지난해 2월 21일 오전 3시 30분쯤 강남구의 한 가라오케에서 처음 만났는데 술을 마시다가 화장실에 가는 나를 박씨가 뒤따라와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① 성폭행 입증할 수 있나 -A씨 진술 번복 B·C씨 시간 흘러 수사 난항 지난 4일 오전 5시쯤 자신이 일하던 강남의 유흥주점 화장실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10일 신고한 A씨와 지난해 12월 16일 강남의 한 유흥주점 화장실에서 박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한 B씨에 이어 이날 여성 두 명이 더 성폭행을 주장하고 나섬에 따라 향후 추가 신고자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특히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엔 박씨와 관련된 것이라며 출처 불명의 동영상도 마구 유포되고 있어 당분간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대표적 한류스타 중 한 명인 박씨의 잇단 성추문은 유흥주점이라는 장소에서 처음 만난 여성을 상대로 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그러나 박씨 측은 신고 여성들의 일방적 주장일 뿐이라며 성폭행 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있어 향후 수사의 향배를 점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가장 큰 논란은 박씨의 성폭행을 입증할 수 있느냐다. 우선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씨가 증거로 제출한 속옷의 감정을 의뢰했고 유흥주점 폐쇄회로(CC)TV 분석, 동석자 수사 등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한 경찰은 “도덕적 비난은 받겠지만 결정적 증거인 피해자 진술이 번복돼 무혐의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 15일 “강제성이 없는 성관계였다”며 고소를 취소했다. B씨와 C씨 역시 사건이 발생한 지 각각 6개월, 2년이 지났기 때문에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가 대부분 사라져 수사에 어려움이 크다. 강남경찰서는 경찰 6명을 동원해 전담팀을 꾸렸다. ② 성매수 혐의 적용할 수 있나 -A씨 금품 받았어도 사전 약속 안 했다면 무혐의 일각에서는 박씨가 A씨에게 금품을 줬다면 성매수 혐의를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경찰은 A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 뒤 성매수 혐의도 확인할 계획이지만 혐의를 입증하기는 쉽지 않다. 김재호 법무법인 서울 변호사는 “성매매가 인정되려면 단순히 성관계 후 돈을 건넨 정황만이 아니라 금품 수수에 대한 사전 합의가 있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며 “실제로 금품이 오갔어도 A씨가 ‘박씨에게 호감이 있어 성관계를 맺었고 이와 별도로 돈을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하면 혐의 입증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③ A씨 무고죄·명예훼손 성립되나 -합의 성관계 신고 무고죄·명예훼손은 어려워 반면 A씨가 합의하에 관계를 맺고 허위 신고를 했다면 무고죄는 성립된다는 게 법조인들의 전언이다. 차미경 법무법인 승재 변호사는 “무고죄란 허위 사실인 줄 알면서도 신고하면 성립된다”며 “조사 결과 둘이 합의한 뒤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드러나면 A씨는 허위 고소 후 취소한 것이 돼 무고죄를 적용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씨의 변호인은 이날 오후 강남경찰서를 찾아 A씨 등 고소인 3명에 대해 무고와 공갈 등의 혐의로 고소하겠다는 의사를 전했고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도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A씨가 허위 고소를 했더라도 박씨의 명예를 훼손한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고 했다. 김보람 법무법인 평원 변호사는 “수사기관에 허위 사실을 신고한 것 자체는 공연성이 없어 명예훼손이 아니다”라며 “하지만 신고자가 SNS 등에 신고 사실을 올렸거나 언론에 알렸다면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B씨가 사건 당일이었던 지난해 12월 경찰에 신고할 당시 경찰이 곧바로 수사에 나서지 않은 것을 두고 이날 논란이 일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B씨가 연예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했지만 이름을 끝까지 말하지 않았으며 곧바로 신고 취소를 결정했다”면서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진술서까지 작성했기 때문에 수사를 종결했다”고 설명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韓·佛, 대북 추가 제재 검토… 북핵 대응 공조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16일 “북한의 4차 핵실험은 지금까지의 접근 방법으로는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음을 알린 섬뜩한 경고장이었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이날 한국 국방장관으로는 처음으로 파리 에콜 밀리테르의 전쟁대학 강당에서 전쟁대학과 고등군사연구원, 국방대학원 학생 등 200여 명을 대상으로 ‘한·프랑스 전략적 국방협력 비전과 한국의 국방정책’ 주제의 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한 장관은 “대한민국 정부는 북한이 핵 개발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 국제사회에서 생존할 수 없음을 깨닫고 핵 포기라는 전략적 결단을 내릴 수 있도록 프랑스, 유럽연합(EU)과 지속적으로 공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한 장관과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국방부 장관은 이날 0시 30분쯤 끝난 양국 국방장관회담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조치와 별도로 추가 제재 문제를 검토하기로 합의했다. 한국 내에서 실시되는 각종 훈련에 프랑스군이 참여하며, 양국이 방산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완성품에 대한 공동마케팅도 펼칠 예정이다. 양국은 이달 중으로 방산·군수협력 양해각서(MOU) 개정안을 체결하기로 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강남구 수서동 비대위, ´수서동 행복주택´ 서울시 형사고발 검토

     서울시 강남구 수서동 727 범구민 비상대책위원회는 13일 서울시의 ‘수서동 행복주택 건립’에 대해 형사고발 및 무효 행정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비대위는 사업 중단 요구와 함께 서울시가 ‘개발행위허가의 제한고시’를 직권취소할 경우 ‘직권남용’으로 간주해 대처할 예정이다. 앞서 서울시는 수서동 727 번지 일대 3070㎡를 행복주택 41가구, 지역주민 편의시설, 공영주차장이 들어서는 ‘복합공공시설’로 개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강남구는 수서역 사거리 도로 한가운데 위치한 이 일대가 주거지역으로 부적합하다는 이유로 구룡마을 등 다른 지역으로 이전을 요청하며 지난 2일 해당 구역을 개발행위허가 제한지역으로 고시했다. 이에 서울시도 7일 ‘개발행위허가 제한지역’ 고시에 대해 시정명령을 내리고 직권해제하겠다며 맞대응했다.  비대위 측은 “수서역세권에 광역대중교통망이 들어섬에 따라 수서동 지역은 교통광장 등으로 만들어야 활용도가 높다”며 “그런데도 서울시가 행복주택 건립예산을 쓰기 위해 아무 땅이나 무작정 임대주택 건립을 추진 중”이라고 주장했다. 장영칠 비대위 공동대표는 “서울시의 일방적인 직권취소는 지역주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시 관계공무원을 미필적 고의에 의한 직권남용으로 서울중앙지검에에 형사고발하고 이와 별도로 서울행정법원에 무효소송을 내겠다”고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안갯속 제일기획 매각 ‘3대 포인트’

    안갯속 제일기획 매각 ‘3대 포인트’

    삼성, 15일 진행 상황 공시 예정 中기업 등 3~4곳과 매각 협상설도 일부 “매각 계획 철회 가능성” 분석 삼성의 광고 계열사인 제일기획 매각 작업이 순탄치 않다. 세계 3위 광고회사인 프랑스 퍼블리시스와 매각 협상은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결렬됐다. 지난 10일 제일기획이 삼성 스포츠단 분리설에 대해 공식 부인하면서 매각은 더 꼬였다. 시장에서는 삼성이 제일기획 매각 계획을 접는 수순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온다. 하지만 제일기획이 삼성전자 광고를 대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력’은 충분하다. 까닭에 가격, 삼성 광고물량 보전, 스포츠단 처리 문제 등 세 가지 핵심 사안만 해결되면 예상 외로 ‘빅딜’이 빨리 성사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12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제일기획은 오는 15일 공시를 통해 매각 진행 상황을 밝힌다. 삼성이 퍼블리시스 대신 중국 부동산 기업 등 해외 기업, 국내 사모펀드 등 3~4곳 업체와 협상에 돌입했다는 설도 제기되지만 삼성 측은 일단 “사실무근”이라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제일기획이 협상의 걸림돌로 꼽힌 스포츠단을 분리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면서 삼성이 아예 제일기획을 팔 생각이 없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이 또한 삼성의 전략이라는 주장도 있다. 매각 대상이 삼성 계열사가 보유한 제일기획 지분(28.4%)이라 금액이 크지는 않다. 최근 주가인 1만 6000원대를 기준으로 하면 5000억원대 안팎이다. 매각 이슈가 불거지기 직전인 올 초 주가(2만 2000원)로 하면 7000억원선이다. 퍼블리시스 측은 최대한 가격을 깎길 원했지만 삼성 측이 “현 주가는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면서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기획은 전체 실적의 63%, 해외 실적의 61%가 삼성에서 발생한다. 대부분 삼성전자 물량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가 해외에서 많이 팔리면 팔릴수록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면서 제일기획이 혜택을 입게 된다. 해외 광고 회사들이 인수합병(M&A) 시장의 잠재 매물로 나온 제일기획에 관심을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삼성 광고 물량을 얼마나 오랜 기간 보전해주는지가 관건이다. 지난해 말 북미 시장에서 P&G, 로레알 광고를 경쟁 업체에 빼앗긴 퍼블리시스 입장에서는 삼성전자 광고 물량을 최대한 오랫동안 보전받길 원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재 삼성 입장에서는 광고 시장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보전 기간을 길게 가져가는 게 득보다 실이 많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적자 상태에 빠진 삼성 스포츠단의 처리 여부도 제일기획 매각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당장 삼성은 제일기획에서 스포츠단을 별도로 떼어내 법인화시키는 계획을 부인했지만, 결국 매각을 하려면 이 부분이 해결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삼성 관계자도 “해외 기업이 지방 연고의 스포츠단을 보유해도 실익이 없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씨줄날줄] I METRO YOU/강동형 논설위원

    [씨줄날줄] I METRO YOU/강동형 논설위원

    서울메트로는 서울지하철공사라는 이름으로 출범했다. 지하철 1호선(서울역~청량리역) 준공식은 1974년 8월 15일 11시에 열렸다. 눈치 빠른 독자라면 이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기억할 것이다. 준공식을 앞두고 열린 8·15 경축 행사장에서 박정희 대통령 부인 육영수 여사가 서거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의 지하철 시대 개막은 이렇게 시작됐다. 이후 서울시는 폭발하는 교통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1호선 준공 이후 20년이 지난 1994년 2기 지하철(5~8호선) 시대를 열었다. 도시철도공사는 5호선 개통과 함께 출범했는데, 메트로 노조는 도시철도공사 출범을 강력 반대했다. 서울시는 그러나 매년 되풀이되는 지하철 노조의 파업을 위축시키기 위해 도시철도공사라는 별도 조직을 만들었다. 도시철도공사가 출범한 지 20여년이 지난 2016년. 서울시는 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의 통합을 추진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메트로 노조의 반대로 통합이 무산됐다. 주객이 전도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서울시는 통합의 명분으로 업무 중복의 비효율성을 제거한 뒤 유휴 인력으로 안전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논리로 노조를 설득했다. 통합 메트로를 세계적인 공기업으로 키운 뒤 해외 지하철 건설 및 운영에도 진출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러나 메트로의 노조원들은 메트로보다 상대적으로 젊은 도시철도공사 출신에게 승진의 기회를 빼앗길 것을 우려해 반대했다고 한다.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메피아’(메트로+마피아)라는 얘기가 그저 나온 게 아니다. 최근 구의역 사고는 왜 일어났을까. 1차적인 책임은 감독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자회사에 부적격자를 무더기로 내려보낸 메트로에 있다. 하지만 서울시도 사고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매킨지에 30억원의 컨설팅비를 제공하고 받은 답은 효율성이다. 그러나 안전에 무게 중심을 둬야 할 지하철에 효율성을 강조하는 것은 애초부터 잘못된 처방이었다. 컨설팅 결과라고 책임을 면할 수는 없다. 공공기관 컨설팅이 의뢰자의 입맛에 맞춘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다. 그 결과 스크린도어 정비업체 은성PSD는 결국 메피아들의 안식처로 변질됐다.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공기업에 전문성 없는 사장이 자주 앉은 것도 문제다. 메트로 역대 사장 15명 중 3년 임기를 채운 사장은 5명에 불과하다. 이런 조직에서 건강한 조직문화가 싹틀 수는 없다. 구의역 사고로 숨진 김모씨의 장례식이 어제 열렸다. 김씨의 죽음을 헛되이하지 않는 방법은 메트로가 거듭나는 길뿐이다. 노조는 편협한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노사 상생의 길을 가야 한다. 두 조직의 통합도 다시 추진해야 할 것이다. 서울시와 메트로 직원들은 시민의 안전을 책임진다는 소명의식을 갖고 메트로를 ‘I METRO YOU’로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강동형 논설위원 yunbin@seoul.co.kr
  • 12년간 47억 들여도 해결 못한 ‘노점상 문제’…부천시, 지속 대화로 상생방안 찾았다

    보행을 가로막고 명의를 거액에 사고파는 불법 노점상은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난제다. 영세민들의 생계와 직결된 사안이면서도 도시환경이나 일반 시민의 편의, 안전 등과 배치되는 사안인 탓에 영업 묵인과 강제 철거가 반복되는 일이 허다하다. 경기 부천시도 예외는 아니었다. 2000년부터 2012년까지 47억원을 투입, 대대적인 불법노점 단속과 가로 정비에 나섰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오히려 노점상들이 똘똘 뭉쳐 강경 대응하면서 집단적으로 저항하는 상황으로 치달았다. 부천시는 고민 끝에 ‘노점 양성화 정책’을 내놨다. 노점 허용구역을 지정해 합법적으로 영업토록 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노점상들은 이마저 ‘노점 말살정책’으로 이해하며 더욱 강경하게 반발했다. 부천시의 설득 작업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시장이 직접 나서 노점상들과 200회가 넘는 간담회 등을 갖고 접점을 모색, 마침내 전국에서 처음으로 ‘지자체와 노점상 간 공동업무협약’을 맺었다. 이후 지정 구역에 노점을 설치하면서 상인은 단속 걱정 없이 영업을 하고, 노점에 디자인을 입혀 도시미관도 개선할 수 있었다. 이런 양성화 정책은 이후 서울시, 전남 여수시, 대구시 등 30여개 지자체가 벤치마킹하고 있다. 고질적인 문제를 오랜 기간 노력을 통해 해결한 부천시는 8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국민대통합위원회에서 열린 ‘갈등해결 우수사례 시상식’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통합위는 정책이나 공공사업, 주민생활에서 발생한 갈등을 효과적으로 해소한 사례를 발굴하고, 격려하기 위해 우수 사례를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올해는 중앙부처, 지자체, 공기업 등 48개 기관이 제출한 사례 71건 가운데 1·2차 심사를 거쳐 최종 16건을 선발했다. 우수상에는 ‘경주 광명윗마을 민원’을 해결한 국민권익위원회와 ▲부산시(생태하천 복원, 시민과 행정이 함께 만들어 간다) ▲중소기업청(코스트코 의정부점 입점 갈등 조정) ▲한국전력 경인건설처(154kV 북안산변전소 갈등조정)가 선정됐다. 권익위는 경부고속도로 확장으로 마을이 고립될 것을 우려한 경북 경주시 광명동 주민들과 한국도로공사가 마찰을 빚자 중재에 나서 경상북도와 경주시의 예산 협조 속에 교량을 별도 건설하는 절충안으로 갈등을 해결했다. 장려상은 국립정신건강센터, 전남대, 보건복지부, 경기 고양시, 환경부, 울산 북구, 한국전력(중부건설처), 충남 논산시, 서울YMCA, 충북 진천군, 한국남동발전에 돌아갔다. 통합위는 우수 사례를 모은 책자를 발간해 배포할 계획이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서울시·강남구 ‘수서 행복주택 갈등’ 법정 가나

    서울시·강남구 ‘수서 행복주택 갈등’ 법정 가나

    區 “대법원 제소 등 법적 조치” 서울 강남구 수서동 727 일대에 행복주택(조감도)을 건설하겠다는 서울시의 계획이 법정 다툼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는 애초 예정된 행복주택 가구 수를 다소 줄이고 공영주차장, 편의시설 등을 확충한 ‘복합공공시설’ 계획안을 내놨으나 강남구가 대법원 제소 등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며 물러서지 않고 있다. 7일 서울시가 발표한 복합공공시설안에 따르면 수서동 727 일대(3070㎡)는 행복주택과 지역 주민을 위한 편의시설, 공영주차장을 한 건물에 배치하는 형태로 개발된다. 주민 여론을 수렴해 당초 44가구였던 주택 규모는 41가구로 축소된다. 또 3층 전체(387.9㎡)를 작은도서관, 다목적 커뮤니티센터 등 지역 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한다. 주택 건설에는 자투리땅을 활용하기 위한 조립식 모듈러 방식이 적용된다. 시는 대신에 현재 공영주차장으로 사용되는 부지의 기능을 감안해 지상 1~2층에 91면 규모의 주차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수서역 6번 출구의 밤고개로 인근에는 쌈지공원도 별도로 조성한다. 이를 위해 오는 8월 예정대로 착공할 방침이다. 강남구가 최근 이 지역을 ‘개발행위허가 제한지역’으로 고시한 데 대해선 시정명령과 직권해제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애초 개발행위허가 제한은 시가 자치구에 권한을 위임한 사안으로 처분이 부당하거나 위법한 경우 바로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강남구는 주민 의견 청취와 구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 적법한 절차를 거쳐 개발행위허가 제한지역을 고시했기에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강남구 관계자는 “지방자치법 167조와 169조에 따른 시정명령이나 취소는 법령을 위반하거나 권한을 남용하는 것에 한해 시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면서 “대법원 제소, 행정소송 등 가능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시와 구의 입장이 첨예하게 맞선 것은 개발 지역을 둘러싼 시각 차이 탓이다. 강남구는 개발 예정지가 수서역 사거리 도로 한가운데로, 소음과 분진 등에 노출돼 주거 지역으로는 부적합하다고 주장해 왔다. 시는 이곳이 소규모 자투리땅에 공급이 가능한 행복주택 건설에 적합하다며 지역 활성화와 주거복지라는 측면에서 구에 협조를 구해 왔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여성 대상 범죄 형량내 ‘최고형’

    정부는 최근 잇따라 발생한 여성 대상 범죄에 엄정 대응하기 위해 형량 범위 안에서 최고형을 구형해 처벌하기로 했다. 구형보다 낮게 선고되면 ‘무관용 원칙’에 따라 적극 항소한다. 정부는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로 제4회 법질서·안전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의 ‘여성 대상 강력범죄 및 동기 없는 범죄 종합대책’을 확정했다. 양형기준상 여성은 범행에 취약한 피해자로 인정돼 여성 대상 범죄자는 엄벌 대상이다. 검찰은 올해 3월 강화된 형사처벌 기준을 적극 적용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른바 ‘묻지마 범죄’를 막기 위해 정신질환 및 알코올 중독자에 대한 치료 및 관리를 강화하고 연쇄살인범 등 흉악범죄자를 별도로 관리, 감독하는 보호수용제도 도입도 추진한다. 수사 과정에서는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가진 소시오패스로 판정된 피의자가 경미한 사안을 이유로 기소유예 처분될 경우라도 무조건 선처하는 게 아니라 치료조건을 부과하는 등 맞춤형 대책을 추진한다. 형기가 종료된 흉악범죄자를 별도로 관리, 감독하며 사회복귀를 지원하는 보호수용제를 도입한다. 여성 대상 강력범죄자에 대한 가석방 심사도 까다로워진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EU, 사치품·금융 등 대북 추가 제재…정부 “환영”

     유럽연합(EU)는 27일(현지시간) 대(對)북한 금수 품목을 확대하고 송금 및 금융 서비스 규제를 강화하는 등 대북 제재 방안을 발표했다.  EU는 각료이사회 성명에서 북한의 행위는 국제평화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는 것이며 이에 대응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개발을 저지하기 위해 추가적인 제재를 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에 따른 대북 제재와는 별도로 ▲대북 금수 품목을 사치품 등으로 확대 ▲대북교역 관련 수출신용 전면 금지 ▲대북송금 및 금융서비스 규제 강화 ▲대북 투자 금지 ▲북한 소유·운영, 북한 승무원탑승 항공기·선박의 EU 영공통과·기착·기항 금지 등을 포함했다. 국제사회의 대북한 제재 강화로 EU와 북한 간 경제 및 무역 관계는 더욱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EU의 대북 수입금지 품목과 사치품 목록 등 추가 제재 내용은 28일자 EU 관보를 통해 공시된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역대 (EU의) 가장 강력하고 포괄적인 대북 독자제재 조치”라면서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이번 조치는 북한의 비핵화와 실질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안보리 결의(2270호)의 충실한 이행과 더불어 강력한 독자제재 조치가 필요하다는 EU 28개 회원국의 단합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이를 높이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북한이 핵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해 나가기 위해 앞으로도 EU 등 국제사회와 대북제재·압박 공조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조현병 환자 강제 입원’ 法근거 만든다

    전수조사·인신보호관제 도입 우범지역·여성안전 관리 강화 김수남 “철저 수사·재발 방지” 서울 강남역 인근 화장실에서 발생한 ‘묻지마 살인’ 사건을 계기로 정부가 조현병(정신분열증) 환자를 강제 입원시킬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키로 했다. 또 조현병 환자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조현병 환자 수용시설에서의 인권침해를 막을 인신보호관 제도도 도입키로 했다. 법무부와 여성가족부, 보건복지부, 국민안전처 등은 26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과의 당정 협의에서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이 자리에는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과 이창재 법무부 차관, 방문규 복지부 차관, 이철성 경찰청 차장 등이 참석했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우선 조현병 환자를 강제 입원시킬 수 있는 행정입원명령의 법적 근거를 보다 명확하게 마련하기로 했다. 현행 행정입원 제도는 조현병 환자에 대해 경찰이 의사의 검진을 거쳐 지자체에 입원을 요청하는 제도로, 경찰이 이를 강제할 권한은 없었다. 당정은 ‘묻지마 범죄’에 따른 억울한 희생을 줄이기 위해서는 경찰 등이 입원을 강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보고 이날 법적 근거를 새롭게 마련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본인과 가족들의 반발에다 인권침해의 소지를 안고 있어 실제 시행까지는 논란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는 이와 관련, 조현병 환자의 사회복귀를 돕기 위한 시설을 대폭 확장하는 한편 사회복귀 시설에서의 인권 침해를 감시할 인신보호관을 새로 두기로 하고, 20대 국회에서 관련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와 함께 조현병 환자에 대한 치료명령제를 적극 활용해 치료가 되도록 하고 정신질환자에 대한 관리인력 확대에도 힘쓰기로 했다. 이에 맞춰 우리나라에 있는 조현병 환자 실태에 대한 전수조사도 추진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와 별도로 우범지역 관리와 여성안전 대책 마련을 위해 ▲우범지역 순찰차 재배치 ▲온라인 성적 갈등 처리 경찰 부서 마련 ▲여성안심 화장실·식당 인증제 도입 ▲여성안전환경 시범도시 확대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새누리당과의 협의를 바탕으로 다음달 1일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로 열리는 법질서관계장관회의에서 여성 대상 강력범죄 대책을 발표할 방침이다. 한편 김수남 검찰총장도 이날 간부회의에서 검찰로 송치된 ‘강남역 인근 화장실 살인사건’에 대해 “사건 동기와 경위를 철저히 수사하고 이런 범죄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응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김 총장은 25일 강남역 주변에 붙어 있던 시민들의 피해자 추모 쪽지를 보관 중인 서울 동작구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을 방문, 추모 쪽지를 열람한 뒤 “참 가슴 아픈 사건으로 여성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범죄를 막을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潘, 강도 높은 대권 시사에 술렁이는 정치권·외교가·충청권

    새누리 “야당이 겁먹은 것 같아” 문재인·안철수, 별도 언급 꺼려 외교부 “결심 섰을 것” 기대·우려 충청권 “기회가 되면 당연히 출마”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25일 대권 출마를 강력 시사하면서 정치권은 물론 외교가와 고향 충청권까지 술렁이고 있다.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기대보다 높은 강도의 발언이 나오면서 ‘반기문 대망론’에 대한 기대감과 더불어 반대 진영의 비판적 목소리 역시 강해진 모양새다. 총선 이후 뒤숭숭하던 새누리당은 활기가 도는 분위기다. 특히 친박근혜계와 충청권 인사들은 한껏 고무된 모습이다. 홍문표(충남 홍성·예산) 사무총장 대행은 26일 “야당이 (반 총장에) 겁을 먹은 것 같다. 아직 결심도 안 섰는데 견제를 하는 걸 봐서 우리 당에 오면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 출마 시 경쟁자가 되는 김무성 전 대표는 “총장 재임 중에 확실한 말씀을 할 수 없지. 이해해 줘야지”라고 발언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의 안민석 의원은 반 총장 배출에 노무현 정부의 역할이 컸다는 점을 들어 “반 총장은 노 전 대통령 묘소를 찾고 인간적 도리를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대구에서 당선돼 대선 주자 반열에 오른 김부겸 당선자는 “반 총장님은 국내 정치를 뛰어넘는 국제적 지도자 역할을 하길 바란다”며 “여야를 넘어서는 포지션을 가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도 “총장직을 성실히 이행할 수 있게 국민들이 도와주는 게 좋다”며 “야권에서 특별히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경남 양산에 머무르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는 따로 반응은 내놓지 않았다. 문 전 대표 측은 “이 사안에 코멘트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도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반 총장의 ‘친정’인 외교부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반 총장이 대권을 거머쥐면 외교관들이 빛을 볼 수 있지만, 너무 일찍 의지를 내비쳐 역풍이 불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직원들은 정치적 발언에 조심하면서도 한편으론 “줄을 진작에 잘 섰어야 했다”는 아쉬움 섞인 농담도 한다. 한 외교부 관리는 “임기가 끝나기 전, 적어도 차기 총장이 선출될 때까지는 이도 저도 아닌 입장을 유지할 거라 생각했다”며 “조심스러운 사람이 그 정도로 강한 발언을 했으면 뭔가 결심이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충청권도 술렁이고 있다. 반 총장 고향인 충북 음성군 원남면 상당리의 임승순 이장은 통화에서 “대선 출마 의사를 내비쳐 조금 놀랐지만 주민들은 충청도와 이 동네를 위해 출마를 바라고 있다”며 “대통령이라는 것은 하늘이 내려 주는 건데 기회가 되면 당연히 해야 한다는 얘기가 많다”고 전했다. 김학철(충주시) 도의원은 “충청인들 속마음이야 반 총장의 출마를 바라지 않는 사람이 있겠느냐”며 “큰일에 누가 될까 아직 조심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서울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음성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경남도, 진주 유등축제 유료화에 제동

    경남도, 진주 유등축제 유료화에 제동

    “자연·역사·문화 자원은 공공재… 야외 축제 무료 개최” 원칙 제시 어길 때 지원 중단 불이익 줄 듯 洪지사 ‘남강 가림막’ 상술 비판 경남 진주시가 남강 유등축제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유료화하는 것에 대해 최근 홍준표 경남지사가 반대 의견을 밝힌 데 이어 경남도도 제동을 걸었다. 이에 진주시의 대응이 주목된다. 경남도는 23일 지역 축제 유료화를 둘러싼 갈등과 논란을 없애고자 ‘지역대표축제 유료화 기준’을 마련해 도내 시·군에 권고한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도내 18개 시·군에 ‘산·강·바다 등 자연자원과 역사·문화 자원 등은 공공재에 해당하기 때문에 모든 국민이 향유할 권리가 있는 만큼 야외에서 개최하는 축제는 원칙으로 무료로 운영하도록’ 가이드라인을 줬다. 이에 따라 진주시의 남강유등축제는 무료화 축제에 해당한다. 특정인에게 선택적으로 제공하는 각종 체험프로그램과 실내에서 개최하는 실내축제에 대해서는 선별적으로 유료화를 검토하도록 권고했다. 경남도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지역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투자이므로 축제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들은 누구든지 별도 비용 없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단순한 경제논리로 설명할 수 없는 유·무형의 파생 효과를 창출한다는 점도 무료화 이유로 꼽았다. 축제를 통해 다채로운 문화예술 공연을 만나고 축제에 참여한 지역주민들은 자긍심과 일체감을 느끼며 다른 지역에서 온 관광객들은 축제장에서 경험한 좋은 추억을 기억하며 축제 개최지역을 다시 찾는 등 돈으로 따질 수 없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도는 비슷하거나 경쟁력 없는 축제는 통폐합을 꾸준히 추진하고 주민·관광객이 참여하는 알찬 프로그램 발굴·운영 등 축제 재정 절감을 위한 지자체의 자구 노력도 이끌어 내겠다고 덧붙였다. 장순천 문화관광체육국 관광진흥과장은 “지역 축제에 대한 유료와 기준 권고가 축제 유료화를 둘러싼 논란을 막고 지역 축제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 과장은 “도의 유·무료화 기준은 권고안이어서 강제성을 없기 때문에 시·군이 따르지 않더라도 강제하거나 제재할 방법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도의 권고를 따르지 않는 지자체에 대해서는 축제 지원을 중단하는 등의 불이익을 줄 것이라는 예상이다. 홍준표 지사는 이날 ‘축제 유료화 기준’ 발표에 앞서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실내축제도 아닌 옥외축제를 유료화한다고 남강변에 가림막을 치고 하는 축제는 주민잔치가 아니라 얄팍한 장삿속에 불과하다”고 진주시의 유등축제 유료화를 강하게 비판했다. 홍 지사는 “축제는 지역민들의 잔치이며 아울러 지역을 찾아오는 분들을 모시는 자리이기도 하다”며 “더구나 진주유등축제는 경남뿐 아니라 대한민국대표 축제라고도 할 수 있는 국제적 명성을 가진 축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진주유등축제의 명성에 흠이 가지 않도록 경남도민을 위한 잔치로 잘 정리되었으면 한다”고 압박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경남도, 진주남강 유등축제 유료화에 제동 걸어

    경남도, 진주남강 유등축제 유료화에 제동 걸어

    경남 진주시가 남강 유등축제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유료화하는 것에 대해 최근 홍준표 경남지사가 반대 의견을 밝힌 데 이어 경남도도 제동을 걸었다. 이에 진주시의 대응이 주목된다. 경남도는 23일 지역 축제 유료화를 둘러싼 갈등과 논란을 없애고자 ‘지역대표축제 유료화 기준’을 마련해 도내 시·군에 권고한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도내 18개 시·군에 ‘산·강·바다 등 자연자원과 역사·문화 자원 등은 공공재에 해당하기 때문에 모든 국민이 향유할 권리가 있는 만큼 야외에서 개최하는 축제는 원칙적으로 무료 운영하도록’ 가이드라인을 줬다. 이에 따라 진주시의 남강유등축제는 무료화 축제에 해당한다. 특정인에게 선택적으로 제공하는 각종 체험프로그램과 실내에서 개최하는 실내축제에 대해서는 선별적으로 유료화를 검토하도록 권고했다. 경남도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지역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투자이므로 축제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들은 누구든지 별도 비용 없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단순한 경제논리로 설명할 수 없는 유·무형의 파생 효과를 창출한다는 점도 무료화 이유로 꼽았다. 축제를 통해 다채로운 문화예술 공연을 만나고 축제에 참여한 지역주민들은 자긍심과 일체감을 느끼며 다른 지역에서 온 관광객들은 축제장에서 경험한 좋은 추억을 기억하며 축제 개최지역을 다시 찾는 등 돈으로 따질 수 없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도는 비슷하거나 경쟁력 없는 축제는 통·폐합을 꾸준히 추진하고 주민·관광객이 참여하는 알찬 프로그램 발굴·운영 등 축제 재정 절감을 위한 지자체의 자구 노력도 이끌어 내겠다고 덧붙였다. 장순천 문화관광체육국 관광진흥과장은 “지역 축제에 대한 유료와 기준 권고가 축제 유료화를 둘러싼 논란을 막고 지역 축제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 과장은 “도의 유무료화 기준은 권고안이어서 강제성을 없기 때문에 시·군이 따르지 않더라도 강제하거나 제재할 방법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도의 권고를 따르지 않는 지자체에 대해서는 축제 지원을 중단하는 등의 불이익을 줄 것이라는 예상이다. 홍준표 지사는 이날 ‘축제 유료화 기준’ 발표에 앞서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실내축제도 아닌 옥외축제를 유료화 한다고 남강변에 가림막을 치고 하는 축제는 주민잔치가 아니라 얄팍한 장사 속에 불과하다”고 진주시의 유등축제 유료화를 강하게 비판했다. 홍 지사는 “축제는 지역민들의 잔치이며 아울러 지역을 찾아오는 분들을 모시는 자리이기도 하다”며 “더구나 진주유등축제는 경남뿐 아니라 대한민국대표 축제라고도 할 수 있는 국제적 명성을 가진 축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진주유등축제의 명성에 흠이 가지 않도록 경남도민을 위한 잔치로 잘 정리되었으면 한다”고 압박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피해자에게 사과 없었던 옥시 이사님

    피해자에게 사과 없었던 옥시 이사님

    독일계 재무이사 입 닫은 채 출석 사내변호사도 참고인으로 불러 면책성 주식회사 해산 여부 추궁 피해자 566명 추가… 총 1848명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의 최대 가해자인 옥시레킷벤키저(현 RB코리아)의 외국인 임원이 19일 처음으로 검찰에 소환됐다. 검찰은 현재 구글코리아 사장인 한국계 미국인 존 리(48) 전 옥시 대표를 오는 23일 부르는 등 외국인 전·현직 임원을 잇달아 조사할 계획이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이날 옥시의 재무 담당 이사인 독일 국적 H(49)씨와 옥시 전 사내 변호사 김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지난 1월 특별수사팀을 구성한 검찰이 옥시 외국인 임원을 소환한 것은 처음이다. H씨는 검찰에 출석하면서 “피해자들에게 한마디 해 달라”는 취재진의 요구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H씨는 2010년 7월 처음 옥시 이사로 취임한 이후 지금까지 옥시의 재무 업무를 총괄해 왔다. 검찰은 H씨를 상대로 2011년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고가 불거진 뒤 사고 대응을 위한 옥시의 지출 내역과 본사의 승인 여부 등을 캐물었다. 검찰은 사내 변호사인 김씨를 상대로는 2011년 사태 전후 본사 차원에서 사고와 관련한 법률적 문제에 대비해 어떤 조치를 했는지 파악했다. 검찰은 특히 2011년 12월 ‘주식회사 옥시레킷벤키저’를 해산하고 같은 날 ‘유한회사 옥시레킷벤키저’를 설립한 경위가 법적 책임을 면하기 위해서였는지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와는 별도로 안전성 점검 관련 업무를 담당한 롯데마트 직원 황모씨와 미국 자체브랜드(PB) 상품 전문 컨설팅업체인 D사 팀장 조모씨를 20일 소환해 조사한다. D사는 2006년 롯데마트의 의뢰를 받고 가습기 살균제 제품의 안전성 점검을 실시했다. 또 홈플러스 법규기술관리팀 직원 김모씨와 품질관리 관련 업무를 맡았던 직원 엄모씨도 같은 날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할 예정이다. 한편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환경보건시민센터 등은 이날 자체 피해 접수 결과 피해자 566명이 추가됐다고 밝혔다. 이 중 사망자는 41명이다. 이에 따라 신고된 전체 피해자는 정부가 1~3차에서 받은 피해자 1282명을 합해 모두 1848명(사망자 266명)으로 늘어났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메르스 그후 1년 우리는 얼마나 달라졌나] 감염병 대응체계

    [메르스 그후 1년 우리는 얼마나 달라졌나] 감염병 대응체계

    지난해 5월 20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첫 번째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고서 우리나라는 의사도, 보건당국 공무원도 실체를 모르는 감염병의 공포에 시달려야 했다. 186명이 메르스에 감염됐고 그중 38명이 숨졌다. 정부가 자랑하던 의료체계는 속수무책으로 무너졌고 경영 성과를 내는 데만 급급했던 공공의료의 부실한 민낯이 드러났다. 메르스 사태 종식 이후 구멍 난 감염병 관리 체계를 메우는 작업이 이뤄졌지만 신종 감염병이 다시 닥쳤을 때 제대로 가동할지는 미지수다. 당장 내일이라도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다면 이보다 낫게 대응할 수 있을까. 메르스 이후 우리나라의 감염병 대응 수준을 진단했다. “어떤 나라든 감염병에 대비해 모든 병원에 음압격리실을 만들 수는 없어요. 하지만 우리는 메르스 이전에 이미 2009년 신종플루를 겪었던 국가예요. 당연히 그때 음압격리실을 많이 만들고 체계를 갖췄어야 했는데 메르스가 터지기 전까지 제대로 준비를 안 했던 거죠. 민간 병원에서 환자를 진단하고 격리실이 있는 병원으로 보내기가 쉽지 않았어요. 초반에는 몇 명 보냈지만 나중에는 더이상 병실이 없어 아예 보낼 수 없는 상황이 된 거죠.” 메르스가 대유행한 서울의 한 병원에서 감염 관리를 책임졌던 한 의사는 1년 전 상황에 대해 17일 이렇게 말했다. 감염병 관리는 법에 명시된 국가의 책임이고 어떤 나라도 민간 병원이 나서 감염병을 막는 곳은 없지만 메르스 사태 당시 민간 병원은 총알받이 격으로 메르스 현장에 내몰렸다. 신종인플루엔자 유행을 겪으면서 정부는 공중보건 위기 대응을 위해 국가 지정 격리 병상을 구축하려고 노력했으나 메르스를 감당하기에는 시설, 인력, 장비가 모두 부족했다. 최보율 한양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민간 병원은 병원에서 발생한 환자만 돌봤지 노출자 시설 격리까지 책임지지 않았다”며 “수원의료원, 파주의료원, 포천의료원 등 공공의료기관이 시설 격리를 도왔고 전국 33개 지방의료원을 모두 동원해도 격리 시설이 모자라는 위기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공중보건 위기 상황에 공공의료의 부실이 드러났지만 정부는 아직 이렇다 할 공공의료 보완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난 3월 복지부가 마련한 ‘제1차 공공보건의료 기본계획’에는 국립중앙의료원과 국립대병원 등 3~5곳을 감염병 전문 병원으로 지정해 감염 환자 치료 체계를 구축하고 음압격리병상을 2020년까지 현재 610병상에서 1434개 병상으로 확대한다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애초 감염병 전문 병원을 새로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됐으나 예산 등의 문제로 폐기됐다. 정부는 감염병 전문 의료 인력을 양성할 수 있도록 별도 대학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했으나 19대 국회 임기 만료로 관련법은 폐기될 위기에 처했다. 효과적인 감염병 관리는 감시와 역학조사에서 출발하지만 질병관리본부는 잇따른 공모 미달로 역학조사관 정원도 채우지 못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가급, 나급, 다급의 임기제 역학조사관을 다 뽑긴 했지만 다급 역학조사관 중에 나급으로 상향 지원한 사람들이 있어 다급을 다시 채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전문 역학조사관을 계약 기간 2년의 ‘임기제 공무원’으로 뽑아 2년마다 재계약을 해야 하다 보니 10년 이상 일하기 어렵다”며 “이래서는 전문성이 쌓이지 못한다. ”고 지적했다. 메르스와 지카바이러스가 연이어 터지며 1차 의료기관 의료인에 대한 감염 관리 교육이 이뤄졌으나 아직도 일선 의원 의사들은 막상 감염병 환자가 병원에 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호소한다. 한 내과의원 의사는 “우리 병원에 온 환자가 메르스 환자임이 밝혀지면 환자들 발길이 끊기고 지원도 충분히 못 받을 텐데, 어떻게 해야 할지 솔직히 지금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한강 맨부커상 수상] 인간의 폭력과 존엄 녹아든 아름다운 문장… 세계를 홀렸다

    [한강 맨부커상 수상] 인간의 폭력과 존엄 녹아든 아름다운 문장… 세계를 홀렸다

    “나는 왜 이토록 인간을 의심하며 바라보나. 인간을 껴안는다는 게 왜 이렇게 힘든 건가. 제 소설 속엔 늘 이런 투쟁이 있어요. 결국 인간을 뚫고 나가는 게 제가 소설을 쓰는 가장 강력한 동기죠.”(한강 작가) ‘인간을 뚫고 나간 소설’에 세계도 홀렸다. 무참한 폭력을 저지르는 인간, 그에 대응해 존엄을 되찾으려는 인간은 한강 소설을 꿰뚫는 큰 화두다. 이를 치열하게 탐색해온 그의 작가정신은 ‘채식주의자’가 올해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의 승자가 된 이유다. 공신은 또 있다. 시인으로 먼저 등단한 한강의 시심(詩心) 어린 문장과 섬세한 감수성을 스타일리시한 문체와 정밀한 뉘앙스로 세공하듯 옮긴 번역가 데버러 스미스(29)다. 2007년 출간된 ‘채식주의자’(창비)는 스스로 나무가 되어가고 있다고 믿으며 육식을 거부하고 죽음으로 다가가는 영혜의 이야기다. 세 화자의 관점으로 풀어 쓴 ‘채식주의자’, ‘몽고반점’, ‘나무 불꽃’ 등 3개의 중편이 연작소설로 묶였다. 상처입은 인물의 고통에 식물적인 상상력을 결합시킨 소설은 기괴한 이미지, 아름다운 문체로 발표 당시에도 큰 주목을 받았다. 스미스의 번역으로 지난해 1월 영국 포르토벨로 출판사에서 ‘더 베지터리언’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작품은 지난 1월 미국 호가드 출판사에서도 발표됐다. 이후 영미권에서 잇단 호평을 받으며 지금까지 전 세계 25개국에 판권이 팔려나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놀라울 정도로 아름다운 산문과 믿을 수 없을 만큼 폭력적인 내용의 조합이 충격적이고 한 문장 한 문장이 놀라운 경험”이라고 서평을 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나온 가장 에로틱한 소설 중 하나”라며 “이 치밀하고 정교하며 충격적인 책은 독자들의 마음에 오래도록 남을 것이며 꿈에까지 나올 수 있다”고 평했다. 미국 소설가 에이미어 맥브라이드는 “허술한 데가 한 군데도 눈에 띄지 않아 놀랍다”고 말했다. 한강 작가는 맨부커 후보 발표부터 수상의 순간까지 줄곧 역자에게 공을 돌렸다. 스미스는 포르토벨로 편집자에게 ‘채식주의자’를 영어로 번역한 20쪽짜리 샘플과 홍보 자료를 처음 건네 출간을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 6년 전 처음 한국어를 배웠다는 스미스의 정교한 번역은 한강의 문학성을 세계에 알린 가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런던대 소아스(SOAS)에서 한국학 석·박사 과정을 밟은 그는 단어마다 일일이 사전을 뒤졌던 ‘번역 초보’에서 한국 문화와 언어의 뉘앙스를 간파한 ‘언어의 연금술사’가 됐다. BBC는 이날 별도 기사를 통해 스미스의 한국어 번역에 주목했다. 스미스는 앞으로 한강 작품 이외에도 배수아의 ‘에세이스트의 책상’, ‘올빼미의 없음’, ‘서울의 낮은 언덕’ 등을 번역해 미국 출판사를 통해 출간할 계획이다. 또 자신이 세운 비영리 출판사 틸티드 악시스(아시아·아프리카 문학 전담)를 통해 황정은과 김연수 등의 작품도 영국에 소개할 예정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김광수 서울시의원 “서울형 에너지복지 조례 제정 면밀한 검토 필요”

    김광수 서울시의원 “서울형 에너지복지 조례 제정 면밀한 검토 필요”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김광수 의원(국민의당, 노원5)은 지난 29일 서울시에서 주최한 ‘제3회 서울에너지포럼 서울형 에너지복지제도 발전방안’ 토론회에 참석했다. 이날 토론회는 서울시 신청사 대회의실에서 개최되었으며 김광수 의원은 토론자로 참석하여 ‘에너지복지 관련 법 및 조례 현황과 과제’에 대한 열띤 토론을 펼쳤다. 먼저 경북대학교 진상현 교수는 ‘에너지 복지 제도화의 현황과 과제’의 주제를 가지고 발제를 했으며, 이진우 에너지시민센터장은 ‘에너지 빈곤 해소를 위한 서울시의 제도와 방안’의 제목으로 발제를 했다. 두 분의 발제자는 에너지 빈곤층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하루 속히 서울시와 서울시의회는 에너지복지 조례를 만들어야 한다는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서울에너지공사 설립에 대해 다소의 의견을 피력했다. 이에 토론에 나선 김광수 시의원은 먼저 서울에너지공사 설립배경에 대해서 언급을 했다. 서울에너지공사를 설립하게 된 동기는 “일천만 서울시민이 움직이는 거대한 도시에 체계적인 에너지 정책을 펼치고, 친환경에너지를 보급하며, 기술개발을 통해서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만들어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매우 중요한 목표이고, 아울러 에너지 빈곤층에게 에너지복지를 실현하는 것은 또 하나의 목표”라고 했다. 그러나 “에너지복지는 그냥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으며 에너지공사가 경영을 잘 해서 흑자가 났을 때 실질적인 에너지복지가 실현될 것이라 했다. 김광수 의원은 그동안 서울에너지공사를 설립을 위해 남달리 심혈을 기울여 왔다. 김 의원은 그동안 에너지복지 제도화와 관련해서는 정부, 국회차원에서 독립적인 「에너지복지법」을 만들고자 하는 시도가 계속되어 왔으나 번번히 무산되었으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에너지법에 관련 내용을 추가하는 형태가 되었다고 했으며, 그 대표적인 사례가 2014년 12월 30일자로 신설된 「에너지법」 제16조의2에서 모든 국민에게 에너지가 보편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에너지복지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하며, 저소득층 등 에너지 이용에서 소외되기 쉬운 계층에 대한 에너지공급사업, 에너지이용효율 개선사업 등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이를 근거로 에너지이용권(에너지바우처)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한편, 서울시에서는 2009년도 「에너지조례」에 에너지빈곤층을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따른 기초생활수급권자 및 차상위계층으로 규정하고, 서울시는 에너지빈곤층 등에 대한 에너지의 보편적 공급에 기여하여야하며 이를 에너지계획, 에너지백서에 포함하도록 개정한 바 있다고 했으며,「기후변화기금조례」에서도 기금의 용도에 에너지법에 따른 빈곤층에 대한 지원사업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어 중앙정부보다 발 빠르게 대응한 측면이 있다. 김 의원은 결론에 이르면서 에너지복지는 매우 중요한 사실이지만 현재 에너지복지 조례를 별도로 새로 만드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서울시 차원에서 별도의 조례를 만드는 경우, 에너지복지조례 뿐 만 아니라 재원마련을 위한 「서울특별시 에너지복지기금 설치 및 운영 조례」 도 함께 추진해야 하므로 이에 대한 다양한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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