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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농업 이끌 인재 키운다…경북농민사관학교 44개 과정 교육생 1017명 모집

    미래농업 이끌 인재 키운다…경북농민사관학교 44개 과정 교육생 1017명 모집

    경북도는 ‘2026년도 경북농민사관학교’ 44개 교육과정에 참여할 교육생 1017명을 모집한다고 9일 밝혔다. 대상은 경작지가 도내에 있는 농업인으로 오는 12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경북농민사관학교 홈페이지(www.aceo.kr)에서 온라인 신청하거나, 시군 농업교육 담당 부서에서 입학원서를 받아 팩스 또는 우편으로 과정별 교육기관에 제출하면 된다. 대구시에 주 경작지를 둔 농업인 경우 해당 구·군의 담당 부서로 교육을 신청하면 대구시 담당 부서의 추천을 통해 선발한다. 과정별 교육은 3∼10개월간 정해진 요일에 경북대학교 등 23개 전문 교육기관에서 실시한다. 올해 교육은 농업 대전환이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농업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인 농업인 육성에 집중한다. 선도 농가의 재배 기술 전수로 호응을 얻고 있는 현장 특화 재배 기술 교육과정을 확대하고 수출특화 품목인 딸기(포항·고령), 사과(문경·청송), 복숭아(의성), 버섯(청도) 등을 중심으로 현장 실습 교육을 실시해 농업인의 재배 역량을 강화한다. 2007년 교육을 시작한 경북농민사관학교는 지난해까지 2만 7476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박찬국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교육에서 배운 내용이 현장에 적용돼 소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농업인 목소리를 반영, 현장실습 중심으로 내실화했다”고 말했다.
  • 해녀 10명 중 6명은 70대 이상… 사라질 위기 ‘해녀굿’, 제주도가 지킨다

    해녀 10명 중 6명은 70대 이상… 사라질 위기 ‘해녀굿’, 제주도가 지킨다

    제주 해녀 사회의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해녀 공동체의 전통 의례인 ‘제주해녀굿’마저 사라질 위기에 놓여 보전과 전승에 나선다. 제주도는 제주해녀 공동체의 전통 의례인 제주해녀굿을 지키기 위해 ‘2026년 제주해녀굿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사업에 참여할 어촌계를 오는 4월 30일까지 모집한다고 9일 밝혔다. 현재 제주 해녀는 2024년 기준 약 2600명 수준으로, 이 가운데 70세 이상 고령 해녀가 61%(1592명)를 차지한다. 해녀 수 감소와 고령화로 공동체 유지 자체가 어려워지면서, 해녀굿 역시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제주해녀굿은 매년 음력 1월 초부터 3월까지 집중적으로 봉행돼 온 제주 고유의 전통 의례다. 해녀들의 무사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공동체 신앙 행사로, 해녀의 삶과 노동, 신앙이 결합된 대표적 해녀 문화유산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어촌 사회 변화와 인구 구조 악화로 굿을 주관할 인력과 재정 기반이 약화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봉행 자체가 중단되거나 축소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도는 이에 대응해 올해부터 해녀굿 지원사업의 지방보조금 비율을 기존 50%에서 70%로 상향했다. 총 9800만원의 예산을 편성해 도내 어촌계 약 33곳 내외를 지원할 계획이다. 어촌계별 지원 금액은 예산 여건에 따라 조정된다. 선정된 어촌계는 각 공동체가 봉행하는 해녀굿의 제물 준비와 의례 운영에 필요한 비용 일부를 지원받는다. 도는 이를 통해 해녀굿을 단순한 행사 차원이 아닌, 공동체 문화유산으로 유지·전승하겠다는 방침이다. 고경호 도 해녀문화유산과장은 “제주해녀굿은 해녀 공동체를 결속시켜 온 핵심적인 정신 자산”이라며 “급격한 고령화 속에서도 해녀 문화의 본질이 다음 세대에 이어질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 [우석훈의 청년이 행복한 나라] 산업 정책과 반도체 입지

    [우석훈의 청년이 행복한 나라] 산업 정책과 반도체 입지

    아주 오래전 현대에서 일하던 시절, 경기 이천에 있던 현대전자의 수처리 공정이 내 담당이었던 적이 있었다. 이후 직장을 한 번 옮겼고, 정부 기후변화 대책의 일환으로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 등 주요 작업장의 에너지맵을 만드는 일도 했었다. 그때는 한국에너지공단이 울산으로 이전하기 전이라서 용인에 있었다. 용인 출퇴근을 위해서 결국 부천에서 서울 잠실 쪽으로 이사를 갔다. 내가 만약 SK하이닉스나 삼성전자의 의사결정자라면 지금 어떻게 할 것인가, 이런 질문을 해봤다. 정치적 고려를 다 배제하고 나면 직원들의 입장과 경영진의 입장이 갈릴 것 같다. 직원들이 출퇴근하기에 강남이나 과천 같은 데는 최고다. SK하이닉스가 처음 입지를 정할 때 용인이 남쪽 한계선이라고 했던 것은 이런 사정이 있기 때문이다. 강남 불패와 반도체 불패가 만나면 딱 용인이 나온다. 한국은 단일 그리드이면서 고립 그리드다. 그리드는 전기망을 의미하는데 예전에는 강남, 지금은 전남 나주에서 모든 전원계통을 관리한다. 이걸 지역별 분산형으로 만들자는 논의는 오랫동안 있었는데, 그 정도로 에너지 문제를 진지하게 들여다본 정권은 없었다. 그렇지만 북한으로 전기선이 지나갈 수 없기 때문에 여전히 우리는 고립망이다. 고립된 것은 일본도 마찬가지지만, 역사적인 이유로 주파수가 다른 두 개의 계통을 운영하고 있다. 비상시에 동서가 서로 도울 수 있지만, 우리는 완벽한 고립이다. 중국이 반도체 강국이 될 조건은 풍부한 재생에너지다. 미국도 전기 생산이 유리한 지역이 있어 반도체 U턴을 꿈꾸고 있다. 수도권은 사정이 다르다. 당장 석탄으로 돌아간다면 가능할 수 있지만, 정부 대안은 아니다. 전남의 재생에너지나 경상도의 원전에 기댄다면 결국은 장거리 송신이 필요하다. 대통령의 에너지고속도로 공약은 이런 전제하에 만들어진 것이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다. 한때 액화석유가스(LPG) 차량이 유행했지만, 지금은 보기가 어렵다. 충전소를 설치할 데가 없어 그렇다. 문재인 정부가 야심 차게 수소 차량을 밀었지만, 턱도 없었다. 마찬가지다. 수소 충전소 놓을 데가 거의 없다. 에너지고속도로도 마찬가지다. 교류가 아닌 직류 고압 송전, 그것도 해상 설치를 검토하지만 최종적으로 전기를 받는 곳에 변환소 놓을 데가 없다. 이재명 대통령의 인기와 업무 추진 능력이면 가능하지 않을까? 그도 못 할 것이라고 본다. 지금부터 원전을 대량으로 건설하면? 사회적 논란은 차치하고라도 최소 10년 후의 일이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에너지 관점에서 보자면 처음부터 지방의 에너지 희생을 전제로 설계됐다. 그러나 서해의 석탄발전이 기술적 대안에서 빠진 지금 불가능한 입지가 됐다. 공장만 만들면 뭐하나? 그 공사 기간에 마땅한 전력 대안이 발생하기를 바라는 것은 매우 불안한 선택이다.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정도가 가능한데, 비싸다. 그렇다면 새만금은? 여긴 처음부터 공업 용수 문제가 있는 곳이다. 애초에 농업 용지로 부지가 결정된 이유 중 하나가 깨끗한 물 공급이 그렇게 원활한 지역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여기는 좀 어렵다. 데이터센터와 달리 반도체 공정은 전기만이 아니라 물도 필요하다. 새만금은 어렵다고 본다. 새만금 담수호? 수질 관리상, 턱도 없다. 결국 남는 건 전남이나 경남인데 물리적 조건은 만족스럽지만 직원들이 원치 않는다. 어차피 국가산단이라서 균형발전을 명분으로 입지에서 다양한 세제 혜택까지, 아마도 정부에서 충분히 제공할 것이다. 그래도 직원들이 원치 않는 선택을 결단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고 그냥 용인에 있으면 1년에 몇 번씩 공장 정지를 걱정해야 하는 항시적 전원 위기에 놓이게 된다. 내려가자니 직원들의 실망이 클 것이다. 대통령의 행정력을 믿고 안정적인 전원 공급을 기대할 것인가? 불확실성이 너무 높다. 불행히도 대통령이나 그 측근들은 에너지나 전기를 잘 모른다. 10년 후 지금의 정치인들은 많이 사라졌을 것이고 경제적 여건도 변하지만 전기와 에너지, 물 같은 문제는 변하지 않는다. 1~2년 먼저 하는 게 능사는 아니다. 우석훈 경제학자
  • [기고] 대통령 방중 성과 제도화해야

    [기고] 대통령 방중 성과 제도화해야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은 문재인 전 대통령 이후 약 9년 만에 성사된 정상급 국빈 방문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더 나아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이후 불과 2개월 만에 답방이 이뤄진 것은 이례적인 속도라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5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시대의 흐름과 변화에 발맞춰 시진핑 주석과 함께 한중 관계 발전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 가고 싶다”고 밝히며 정상 간 신뢰를 바탕으로 우호 여론의 기반을 공고히 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2026년을 한중 관계 전면 복원의 원년으로 만드는 계기”로 이번 정상회담을 규정하면서,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되돌릴 수 없는 흐름으로 발전시키고 국민 삶과 직결된 분야에서 수평적이고 호혜적 협력을 강화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 대통령은 또한 ▲한중 관계 전면 복원의 정치적 기반 공고화 ▲민생 중심 실질 협력 강화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한 전략적 소통 확대 ▲서해 안정 및 문화 교류 등 민감 현안의 안정적 관리 등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 구체적으로 양측은 외교·안보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전략 대화 채널을 복원하고 한동안 중단됐던 국방 당국 간 교류의 확대를 통해 상호 신뢰를 증진하기로 했다. 또한 양국 간 우호적 인적 교류를 저해해 온 혐한·혐중 정서에 공동 대응하는 차원에서 청년·언론·지방·학술 분야를 포함한 다양한 교류 사업 등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수평적·호혜적 협력에 기초한 민생 중심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투자 협상을 진전시키고 서비스 시장 진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더불어 광물·공급망 협력과 환경 및 기후변화 대응을 강화하는 한편 디지털 경제와 벤처·스타트업 분야를 한중 미래 협력의 핵심 축으로 육성하는 데에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와 함께 저출산·고령화 대응이라는 공동 과제를 놓고 실버·의료·바이오·의약품·아동복지 분야 협력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점도 주목된다. 종합하면 이번 정상회담은 과거 ‘한국의 기술 제공·중국의 대규모 생산’이라는 단선적 분업 구조를 넘어 첨단 기술 경쟁 환경 속에서 수평적 협력으로의 전환을 모색했다는 중요한 전략적 의미를 갖는다. 이번 회담을 발판 삼아 양국 관계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부합하도록 보다 실질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합의된 의제들이 선언적 수준에 머물지 않도록 정례 협의체와 실무 채널을 통해 양국 간 이행 로드맵과 성과지표를 구체화하고 민감 현안의 안정적 관리와 민생 체감 성과 창출을 병행하는 게 앞으로의 과제다. 향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미중 전략 경쟁 격화, 중일 갈등, 대만·한반도 문제 등으로 역내 정세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큰 만큼 이번 이 대통령의 국빈 방중을 계기로 한중 간 실질적 경제 협력과 전략적 대화를 제도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 특히 중일 갈등과 대만, 한반도 문제 및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기존의 고정된 틀을 넘어선 보다 창의적인 접근이 요구된다. 작금의 복잡하고 어려운 외교·안보 현안들은 단기간 내 타결이 어려운 만큼 과거 6자 회담과 유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변화된 대내외 환경을 반영한 역내 다자 협의체 구상도 중장기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정재흥 세종연구소 선임연구위원
  • [지방시대] 행정통합 이후 우리의 삶은

    [지방시대] 행정통합 이후 우리의 삶은

    전국 광역지방자치단체 행정통합 논의가 확산하고 있다. 수도권 일극 체제와 지방소멸 위기 속 초광역 통합은 생존을 위한 선택지로 떠올랐다. 이 거대한 변화가 지역의 미래를 바꾸는 해법이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행정통합이 정치적 구호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 전략이 될 수 있도록 ‘무엇이 달라지는지’에 대한 더욱 치열한 고민과 답이 필요한 시점이다. 행정통합 논의가 주목받는 배경은 명확하다. 비수도권 청년 인구는 급감하고 기업·일자리는 수도권으로 빨려 들어간다. 단일 지자체 규모로는 산업 유치나 인재 확보,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감당하기 어려워졌다. 행정 경계는 남아 있는데 경제와 생활권은 이미 초광역화됐다. 최근 분위기를 보면 대전·충남이 가장 빠른 속도를 내고 있다. 대전충남행정통합민관협의체는 지난해 7월 대전충남특별시 설치에 관한 특별법안을 확정했고 올 7월 통합자치단체 출범을 목표로 정부와 국회 설득에 나섰다. 광주·전남도 이달 광주전남 행정통합 추진기획단을 출범시키고 통합 준비에 착수했다. 지난해 8월 두 지자체는 특별지자체 설치 협약식도 열었는데, 올 상반기에는 광주·전남 특별광역연합을 우선 출범시킬 예정이다. 지난 정부 때 속도를 냈던 대구·경북 통합 추진은 청사 위치와 권한 배분 등을 놓고 견해차가 커 멈춰 섰다. 다만 이재명 대통령이 ‘대구시장이 공석인 이럴 때가 찬스’라고 언급해 불씨가 되살아났다. 부산·경남 통합 관련해서는 최근 ‘시도민 과반이 두 지역 행정통합에 찬성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부산경남 행정통합 공론화위원회가 지난해 말 지역민 4047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보면 53.65%가 통합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공론화위는 오는 13일 최종 의견을 발표하고 나서 의견서를 시도지사에게 전달한다. 이후 양 단체장 입장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쏟아지는 통합 논의 뒤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통합이라는 단어는 크고 화려하나 주민이 체감할 변화는 아직 추상적이다. 광역단체를 합친다고 없던 일자리가 생기고 집값이 안정되거나, 이동이 편리해지고 교육·의료 여건이 좋아진다는 보장은 없다. 목표와 효과가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는다면 ‘그래서 왜?’라는 의문은 계속 따라다닐 수밖에 없다. 소통·설득이 부족한 통합은 갈등의 씨앗으로 남는다. 행정·지방의회 주도로 통합한 경남 마산·창원·진해만 봐도 15년이 넘도록 갖가지 갈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통합의 핵심은 ‘규모’가 아닌 ‘권한’이란 점도 유의해야 한다. 전문가들이 공통으로 지적하듯 행정통합의 성패는 중앙정부로부터 얼마나 많은 권한과 재정 특례를 넘겨받느냐에 달려 있다. 서울시에 준하는 권한, 독자적 재정 운용, 규제 완화, 산업·교육·교통 정책 자율성이 뒷받침되지 않는 통합은 간판만 바꾼 ‘큰 지자체’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통합 지방정부의 위상과 권한을 어디까지 인정할 것인지 명확한 답을 내놓아야 하고 각 지역 특색을 살린 특별법은 이를 뒷받침해야 한다. 내부 균형도 과제다. 통합 이후 거점 도시로 자원이 쏠리면 주변 중소도시·농촌 소멸은 가속할 수 있다. 통합이 ‘흡수’로 굳어지고 삶이 더 팍팍해진다면 ‘다시 갈라서자’는 여론도 커지기 마련이다. 권한 배분, 재정 이전, 산업·인프라 배치에 대한 설계 등 고른 발전 전략이 필요하다. 필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내용, 삶과 밀접한 변화를 제시하는 일이다. 무엇이 달라지는가. 답을 찾아야 한다. 이창언 전국부 기자
  • [세종로의 아침] 용공난용연포기재와 이상범

    [세종로의 아침] 용공난용연포기재와 이상범

    지난해 60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아 보유 문화재의 아름다움에 감동을 받았다. 특히 관람객의 눈길을 끈 유물 중엔 안중근 의사가 1909년 10월 만주 하얼빈역에서 조선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여순 감옥에서 1910년 3월 사망하기 전까지 옥중에서 쓴 글을 모아 놓은 안중근 의사 유묵도 있었다. 안 의사가 남긴 글씨나 그림(유묵)은 주로 1910년 2~3월 사이에 쓴 것으로 논어나 사기에 나오는 구절 등 교훈적인 것이 많다. 그중에는 1972년 8월 보물로 지정된 ‘용공난용연포기재’(庸工難用連抱奇材)란 글귀도 있다. 11세기 중국 북송시대 정치가이자 학자인 사마광이 편찬한 자치통감에 나오는 구절이기도 한 이 말은 서투른 목수는 아름드리 큰 재목을 쓰기 어렵다는 뜻이다. 공자의 손자인 자사(子思)가 위나라 왕에게 인재 등용의 중요성을 설파하며 언급한 구절에서 인용한 것이다. 어느 분야에서나 사람을 기용하는 것은 어렵고 중요한 일이다. 그것은 정치뿐만 아니라 스포츠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런 의미에서 여자프로농구에서 부는 변화의 바람은 사람을 기용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단적으로 보여 준다. 지난해 9승 21패로 압도적인 꼴찌였던 하나은행은 지난 시즌을 포함해 최근 몇 년간 꼴찌를 도맡아 했다. 오죽하면 농구단 운영은 성적보다는 사회 공헌 차원에서 이뤄진다는 비아냥이 나오기도 했다. 그런 하나은행에 이상범 감독이 부임하자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 감독은 남자 농구 안양 정관장과 원주 DB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능력을 인정받았지만 강한 승부욕으로 심판진과 충돌을 빚거나 선수들을 극한으로 몰아붙여 여자농구에 맞지 않는다는 말도 나왔다. 실제로 그는 부임 초기 “선수들이 패배의식에 젖어 있는 것을 참지 못하겠다”고 말하며 선수들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팀을 맡은 뒤 이 감독은 자신이 직접 선수를 찍어 누르기보다 큰 그림만 그리고 세세한 부분은 여자인 정선민 코치가 나서서 가르치는 방법을 택했다. 그는 인천 청라에 있는 하나은행 숙소에서 선수들과 함께 먹고 자면서도 최대한 선수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하고 공과 사를 명확히 구분하면서도 격의 없는 모습을 보이려 애를 썼다. 그러면서도 그는 남자 농구 스타일의 빠른 공수 전환과 강한 체력을 선수들에게 강조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이것만큼은 타협하지 않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지켜나간 것이다. 스물여덟 살 먹은 딸이 있는 이 감독은 선수들을 보면 딸이 생각난다면서 딸을 생각하는 마음을 잊지 않으려 한다고도 했다. 사실 하나은행에는 좋은 자원이 많았다. 꼴찌를 몇 년간 도맡아 하다 보니 여고 순위 상위 순번의 선수가 해마다 하나은행에 입단해 있었던 것. 단적인 예가 2024~25 WKBL 신인 선수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입단한 정현이나 2021~22시즌 1라운드 4순위로 입단한 박소희 등은 모두 여고에서도 기량을 인정받았던 선수다. 이들은 이 감독 부임 이후 지옥 훈련을 거쳐 자신의 기량을 한 단계 발전시켰다. 오죽하면 아시아 쿼터 1순위로 지명된 이이지마 사키도 하나은행에 지명된 뒤 “솔직히 하위권 팀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 팀에 합류했을 때만 해도 오히려 지난해 우승을 일궜던 부산 BNK 선수들이 더 열심히 한다는 인상을 받기도 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메기 효과처럼 이 감독 부임 이후 여자 농구의 경기력이 전체적으로 좋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프로라는 말이 민망한 40점대 경기는 사라졌다. 공수 전환의 속도를 강조하는 하나은행을 막기 위해 다른 팀도 속도를 높이면서 경기력이 올라갔다. 옛 구절에서 보듯 좋은 잠재력을 가진 선수의 기량을 100% 뽑아내는 것은 훌륭한 목수가 지녀야 할 덕목이다.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진리를 이 감독의 지도력과 하나은행의 선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제훈 문화체육부 전문기자
  • 정신아 “AI는 거들 뿐… 핵심은 판단력”

    정신아 “AI는 거들 뿐… 핵심은 판단력”

    정신아 카카오그룹 CA협의체 의장이 8일 경기 용인 카카오 AI캠퍼스에서 올해 신입 공채 크루들을 만나 ‘AI 네이티브 인재’로의 성장을 당부했다. 정 의장은 AI가 일상의 동료가 된 시대에 도구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인간의 비판적 사고와 판단력임을 강조했다. 정 의장은 “이제 AI 툴은 업무를 돕는 코파일럿(부조종사) 역할을 한다”며 “핵심은 어떤 질문을 던질지, 주어진 정보와 맥락을 바탕으로 어떤 판단을 내리는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용자가 미처 인식하지 못한 불편을 발견하고 근본 원인을 찾아내 더 나은 선택지를 제안하는 사람이 결국 변화를 만든다고 덧붙였다. 특히 정 의장은 과거의 성공 방식을 과감히 버리는 ‘언러닝(Unlearning)’을 성장의 키워드로 제시했다. 어제의 정답이 오늘의 해답이 아닐 수 있음을 인정하고, 자신의 방식이 맞다는 확신 대신 새롭게 학습하는 태도를 갖춰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인문학적 학습으로 사고의 깊이를 키우되, 기술적 학습은 변화에 맞춰 빠르게 갈아타야 성장 속도가 빨라진다”고 조언했다. 카카오는 오는 16일까지 그룹 신입 공채 직원 전원을 대상으로 그룹의 가치와 문화를 공유하는 ‘원 카카오 온보딩’ 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 [열린세상] 고환율, 지연된 구조 개혁의 청구서

    [열린세상] 고환율, 지연된 구조 개혁의 청구서

    최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고환율의 원인으로 서학개미의 해외투자 쏠림을 지목하며, 젊은 세대가 이를 ‘쿨하다’고 인식하는 현상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그러나 개인들의 합리적 선택을 겉멋으로 치부하기는 어렵다. 이는 한국 경제의 성장 스토리가 약화된 데 대한 시장의 반응이다. 환율 1400~1500원 시대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지연된 구조 개혁에 대해 시장이 내민 냉정한 청구서다. 투자자들이 “이 나라 통화에 장기적으로 베팅할 이유가 있는가”를 묻고 있는 셈이다. 코스피 지수가 4000포인트를 돌파했음에도 서학개미 현상이 지속되는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상당 부분 해소됐음에도 젊은 세대가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한국 경제가 중장기 성장 자산으로서의 매력을 잃고 있기 때문이다. 주가 상승과 달리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개인투자자의 해외 이동은 정부와 국회가 오랫동안 미뤄 온 구조 개혁의 결과이자 시장이 선택을 통해 한국 경제의 체질을 평가한 신호다. 한국은 한때 고성장과 제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원화 강세 혜택을 누렸다. ‘고성장-국제경쟁력 강화-경상수지 흑자’의 선순환 속에 원화는 프리미엄을 얻었다. 그러나 저출산·고령화로 잠재성장률이 하락하고 설비·연구개발 투자가 둔화된 데다 인공지능(AI) 등 신산업 분야에서도 확고한 선도 지위를 확보하지 못했다. 성장 스토리가 약화되자 원화는 프리미엄 대신 디스카운트를 받기 시작했다. 환율 1400~1500원은 이런 변화가 누적된 결과다. 가파른 고령화로 연금 등 복지 지출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지만, 세입 기반을 강화하고 지출을 효율화하는 구조 개혁은 정치적 부담 속에 뒤로 밀려 왔다. 국가 부채의 절대 수준은 아직 선진국 평균보다 낮지만 증가 속도는 가장 빠른 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확장재정은 단기적 경기 부양에는 도움이 되지만 재정의 지속 가능성에는 의문을 키운다. 재정 신뢰가 흔들릴수록 해외 자본은 민감해지고 원화는 환율 변동성에 취약해진다. 누적된 부채는 위기 시 정책 대응 여력마저 잠식한다. 노동시장과 산업구조의 경직성도 문제다. 연공서열 임금체계, 경직적 해고 규제, 주 52시간제 등은 노동의 효율적 활용을 가로막는다. 플랫폼 규제는 글로벌 플랫폼과 경쟁해야 할 서비스 산업의 성장을 제약한다. 지역별로 분산된 보조금 구조는 경쟁력 있는 핵심 기업에 자원이 집중되지 못하게 한다. 이런 제도적 경직성은 기업의 혁신과 효율적 자원 배분을 제약하고, 생산성 정체와 성장 기대 약화로 이어져 통화 가치에도 하방 압력을 가한다. 이제는 방향을 바꿔야 한다. 이재명 정부는 올해를 ‘국가 대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6대 구조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방향과 실행 경로는 아직 제시되지 않았다. 선언만으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는 어렵다. 선심성 공약과 적자편향적 재정 운용을 막기 위해 재정영향평가와 재정준칙을 도입해야 한다. 공적연금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구조 개혁과 함께 고령층의 생산적 고용 확대와 임금체계 개편을 병행해야 한다. 효과가 불확실한 보조금성 사업은 줄이고 핵심 신성장 분야에 규제 혁신과 인프라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 원화 약세는 일부 개인투자자의 선택 탓이 아니라 구조 개혁을 미뤄 온 결과에 대한 청구서다. 이 청구서는 잠재성장률 하락, 재정 악화, 자본 유출, 고환율로 나타난다. 수백조원의 예산 투입이나 ‘대도약’이라는 구호만으로는 흐름을 되돌리기 어렵다. 구조 개혁이 올바른 방향 아래 구체적 정책과 실행 일정으로 뒷받침되지 않는 한 고환율은 구조적 현실로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 원화 가치의 회복은 외환시장의 미시적 개입이 아닌 낡은 규제와 관행을 깨는 고통스러운 구조 개혁의 현장에서 시작돼야 한다. 박명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
  • [책꽂이]

    [책꽂이]

    네트워크, 세상을 움직이는 5가지 연결(김일룡 지음, 동아시아) 저자는 카이스트 물리학 박사 출신으로 20년 동안 반도체 연구에 참여했던 삼성전자 부사장이다. 책은 물질, 컴퓨터, 뇌, 생명, 사회를 네트워크 시스템으로 바라보며 당면한 문제를 물리학적으로 접근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를 통해 물리 법칙은 물론 인간과 집단의 본성, 기술 생태계의 변화, 자본주의 경제 진화까지 세상이 어떤 방식으로 연결되고 발전해 나가는지 예측할 수 있게 돕는다. 468쪽, 2만 2000원. 답은 언제나 서양 철학(황헌 지음, 시공사) 과거와 달리 요즘은 철학 관련 대중서가 많이 나와 있다. 그렇지만, 여전히 철학은 어려운 이야기를 하는 학문으로 인식하곤 한다. MBC에서 34년 동안 언론인으로 살았던 저자는 철학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그동안 읽었던 철학책이 어려웠다고 단언한다. 서양사와 서양철학에 해박한 저자는 서양사라는 거대한 물줄기에 따라 특정 시대에 활약한 대표 철학자와 철학 사상을 친절하고 알기 쉽게 설명한다. 312쪽, 1만 9000원. 소중한 사람이 음모론에 빠졌습니다(정재철 지음, 원더박스) 음모론은 잘못된 정보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본능적 심리 욕구와 관계돼 있기 때문에 의외로 평범한 사람들도 쉽게 빠져든다. 책은 음모론이 정치적 불신, 사회적 소외, 정체성 위기가 빚어낸 복합적 산물이라고 지적하며, 사회 전체가 음모론에 대한 면역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272쪽, 1만 7000원.
  • 전용기‧별장 나눠 쓰는 日초갑부…‘과시보다는 효율’ 새 플렉스 공식

    전용기‧별장 나눠 쓰는 日초갑부…‘과시보다는 효율’ 새 플렉스 공식

    부의 상징인 전용기와 별장이 일본에서 ‘공동 소유’ 상품으로 재편되고 있다. 단독 소유 대신 가성비와 효율, 희소성을 앞세운 소비 방식이 초부유층 사이에서 새로운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변화는 전용기 시장에서 먼저 감지된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종합상사 소지츠는 2027년 운항을 목표로 대형 비즈니스 제트기 공동 보유 중개 사업에 나섰다. 캐나다 ‘봄바디어’의 ‘글로벌 8000’과 ‘글로벌 6500’ 등 최신 기종이 대상이다. 지분 6분의1을 보유하는 데 드는 비용은 약 1100만 달러(약 159억 4500만원)부터다. 정비비와 비행 비용은 별도지만 전용기를 통째로 소유하는 것과 비교하면 부담은 크게 낮아진다. 소지츠에 따르면 회사 명의로 보유한 비즈니스 제트를 연말연시나 여름휴가 기간에 비용을 별도로 지불하고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20~30대 경영자도 늘고 있다고 한다. 일본 신흥 기업 낫 어 호텔은 도치기·군마·오키나와 등 일본 각지 9곳에 총 36채의 별장을 개발해 공동 소유 방식으로 판매하고 있다. 연 10박부터 이용할 수 있는 지분 구조다. 완공된 물건 가운데 최고가는 오키나와 이시가키 별장이다. 연 30박 지분 가격은 약 3억 8900만엔(약 35억9800원)에 달한다. 회사 측에 따르면 현재 오너는 약 1000명으로 대부분 금융자산 1억 엔 이상 보유자다. 이런 선택은 일본 초부유층 소비의 기준이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노무라종합연구소는 부부 모두 대기업에 근무한 맞벌이 가구가 50~60대에 금융자산 1억 엔 이상으로 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통적인 자산가에 더해 고소득 전문직과 대기업 임원층이 초부유층으로 편입되면서 과시보다 관리와 효율을 중시하는 소비 성향이 확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닛케이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일본에서 금융자산 5억 엔 이상을 보유한 가구는 12만 가구로, 2년 새 30% 증가했다. 초부유층·부유층의 순금융자산 총액도 약 469조엔으로 2021년보다 30% 가까이 늘었다.
  • 트럼프, 80년 美 다자주의 ‘손절’

    트럼프, 80년 美 다자주의 ‘손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유엔 산하 등 66개 국제기구에서 탈퇴하는 대통령 각서에 서명했다. 1기 시절에 이어 또다시 국제기구 탈퇴 카드를 꺼내 들면서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미국이 설계하고 주도했던 국제협력 체제와 다자주의가 80년 만에 붕괴 위기에 처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백악관은 이날 팩트시트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이익에 더이상 부합하지 않는 66개 국제기구에서 탈퇴하도록 지시하는 각서에 서명했다”며 “모든 행정부처와 기관이 미국의 이익과 안보, 번영에 반하는 활동을 하는 35개의 비유엔 기구와 31개 유엔 산하 기구에 대한 참여 및 자금 지원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국제기구에 국민 세금을 쏟아부었지만, 이들은 미국의 정책을 비판하고 가치관에 반하는 의제를 추진했다”며 “미국 우선주의 정책에 재원을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가 탈퇴를 결정한 기구에는 유엔기후변화협약과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등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기구가 대거 포함됐다. 특히 지구 온난화를 해결하기 위해 1992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185개국 대표단이 채택한 유엔기후변화협약은 국제사회의 대표적인 온실가스 감축 약속인 교토의정서와 파리협정을 이끌어 낸 기구다. 트럼프 행정부는 또 유엔해비타트와 유엔여성기구 등 인권 및 사회문제 관련 기구에서도 대거 탈퇴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성명에서 “평화와 협력을 위해 시작된 국제기구가 진보적 이념에 의해 좌우되고 국가적 이익과 동떨어진 광범위한 글로벌 거버넌스 구조로 변모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 후 세계보건기구(WHO)와 파리기후협약, 유네스코, 유엔인권이사회 등에서도 탈퇴를 선언했다. 유엔과 산하기관을 중심으로 한 국제협력과 다자주의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초강대국으로 발돋움한 미국이 주도해 구축한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체제가 미국을 간섭하고 중국의 부상을 유도했다며 깊은 적대감을 보였다. 미국이 국제기구에서 대거 탈퇴하면서 다자주의는 리더십 부재에 빠질 것이란 우려가 많다. 특히 상당수 국제기구가 미국에 재정을 의존하고 있어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하고 덴마크령 그린란드 병합 야욕을 노골적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국제기구의 기능이 약화될 경우 ‘힘’의 논리에 의해 국제질서가 좌우될 수 있다는 불안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가 미국을 국제사회에서 고립시키는 등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탈퇴 조치는 미국이 국제 외교에서 배제됐음을 보여 주는 것일 뿐만 아니라 지구 온난화에 따른 막대한 피해로 고통받는 수십억명의 사람들을 모욕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의 리처드 가원 유엔 담당 국장은 “(미국의 탈퇴 결정으로) 그간 유엔 기구에 투자를 늘린 중국이 승자가 될 수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에 말했다.
  • 중국 희토류 수출 통제…한국 공급망 ‘불똥’ 튀나

    중국 희토류 수출 통제…한국 공급망 ‘불똥’ 튀나

    “공급망 연결된 국내 산업에 영향시나리오별 긴급 대응 방안 검토”日 의존 높은 배터리 업계 ‘비상’ 중국이 ‘희토류’ 등의 일본 수출을 통제한 것이 국내 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일본이 중국으로부터 원 소재를 수입하지 못하면 한국도 일본으로부터 2차 가공 소재를 수입하지 못하는 ‘공급망 연쇄 충격’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긴급 공급망 점검에 나섰다. 산업통상부는 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윤창현 산업자원안보실장 직무대리 주재로 ‘산업 공급망 점검회의’를 열고 중국의 대일 수출 통제 조치가 국내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했다. 회의에는 재정경제부·외교부 등 관계부처와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자동차 등 업종별 협·단체, 소재·부품·장비 공급망센터(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산업연구원 등이 참석했다. 앞서 중국 상무부는 지난 6일 군사적 용도로 전용할 수 있는 ‘이중용도 품목’의 일본 수출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업종별 단체와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번 조치가 한국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준다고 봤다. 현재 공급망 구조는 ‘중국(원 소재)→일본(가공 소재)→한국(완제품)’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원 소재 부족으로 일본 내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면 한국이 일본으로부터 가공 소재를 수입하는 것도 막힐 수 있다. 양주영 산업연구원 경제안보·통상연구실장은 “한중일 공급망이 서로 연결돼 있어 특정국이 받는 충격이 3국 간에 확산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산 전해액·음극재·분리막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높은 배터리 업계의 우려가 가장 크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일본 소재 업체의 생산에 제동이 걸리면 국내 기업도 타격을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우선 정부는 중국의 전 세계 생산점유율이 높은 중희토류(디스프로슘·이트륨 등) 등 핵심 광물을 중심으로 공급망 교란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시나리오별로 대응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보다 신속한 대응을 위해 희토류 공급망 태스크포스(TF)는 ‘산업안보 공급망 TF’로 확대·가동한다. 문신학 산업부 차관은 “우리 기업의 생산 활동에 차질이 없도록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급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 삼성 초격차 통했다…영업익 20조 새 역사

    삼성 초격차 통했다…영업익 20조 새 역사

    삼성전자가 국내 기업 사상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20조원’ 시대를 열었다. 삼성전자의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은 물론 한국 기업 중 사상 첫 기록이다. 글로벌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이 메모리 반도체 수요를 키우면서 촉발된 ‘메모리 슈퍼사이클’을 타고 올해 영업이익이 100조원을 돌파할 거라는 기대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8일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2025년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93조원, 영업이익 20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창사 이래 최고치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8.2%, 전 분기 대비 64.3%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누적 매출 역시 332조 7700억원으로 사상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이번 ‘어닝 서프라이즈’는 단순한 업황 수혜를 넘어 삼성의 비즈니스 모델이 ‘범용 칩 공급’에서 ‘AI 플랫폼 파트너’로 진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에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를 본격 공급하기 시작한 데 이어 최근 북미 빅테크 기업들로부터 차세대 HBM4와 AI 가속기용 맞춤형 칩을 잇달아 수주하며 실적의 질적 변화를 이끌어 냈다. 과거의 실적이 수요에 따른 가격 변동에 의존했다면 이제는 고객사와 긴밀히 연계된 ‘수주형 비즈니스’가 20조원 시대를 견인하는 핵심 동력이 된 셈이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 경영과 전영현 부회장의 ‘기술 쇄신’ 전략이 시너지를 낸 결과로 보고 있다. 이 회장은 직접 엔비디아, 테슬라, 애플 등 빅테크 수장들과 연쇄 회동하며 맞춤형 HBM과 파운드리 수주를 주도했고 전 부회장은 제조 현장의 근원적 경쟁력을 복원하며 ‘기술 초격차’ 본능을 깨웠다. 이번 실적의 질적 성장을 뒷받침하는 핵심 병기로는 본격 양산 궤도에 진입한 6세대 HBM4가 꼽힌다. 삼성은 메모리(1c 나노)와 파운드리(4나노 로직 공정) 역량을 결합한 단일 아키텍처를 선보이며 AI 데이터센터의 최대 난제인 발열과 에너지 효율 개선에 주력했다. 당초 예상을 앞당겨 올해 초부터 공급 물량을 확대하기 시작하면서, 기획 단계부터 고객사 맞춤형으로 칩을 만드는 ‘수주형 플랫폼 비즈니스’로의 체질 개선에도 탄력이 붙고 있다는 분석이다. 압도적인 제조 효율은 수익성 개선의 일등 공신이다. 지난해 하반기 1c 나노 D램 수율이 양산 안정권인 80% 수준에 근접했다는 평가 속에 삼성은 업계 최고 수준의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범용 D램 가격이 2018년 슈퍼사이클 당시의 고점을 넘어 9.3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생산 원가 절감과 제품 가격 상승이 맞물린 강력한 이익 구조가 형성됐다. 실제 이날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D램 시장에서 192억 달러(약 26조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1년 만에 글로벌 점유율 1위 자리를 탈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전체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비메모리 부문의 약진도 주목할 대목이다. 증권업계에서는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부문의 지난해 4분기 적자폭이 8000억원 미만으로 줄어들며 흑자 전환의 기틀을 마련했을 것으로 관측한다. 메모리 사업에서 거둔 수익을 파운드리 시설에 투자하고, 여기서 확보한 최첨단 공정 기술로 다시 고성능 맞춤형 칩 수주를 끌어오는 삼성만의 ‘통합 제조 경쟁력’이 실질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파운드리는 테슬라와의 자율주행 칩 협력을 공고히 하는 한편 구글·메타·AMD 등 빅테크 기업들과의 차세대 AI 칩 수주 전선에서도 유의미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퀄컴이 차세대 모바일 프로세서 생산 일부를 삼성 2나노 공정에 맡길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특정 고객사에 의존하지 않는 ‘수주 다변화’에 대한 기대감도 어느 때보다 커지는 분위기다. 삼성이 열어젖힌 ‘분기 20조원’ 시대는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를 포함한 글로벌 반도체 산업 전체가 전례 없는 ‘슈퍼 사이클’에 진입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앞서 마이크론이 시장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오는 21일 실적 발표를 앞둔 SK하이닉스 역시 역대급 성적이 확실시되면서 업계 전반에선 반도체 투톱의 ‘연간 영업이익 100조원’ 시대가 현실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 ‘반도체 클러스터 이전론’ 진화 나선 靑… “판단은 기업 몫”

    ‘반도체 클러스터 이전론’ 진화 나선 靑… “판단은 기업 몫”

    靑, 지역 갈등으로 번지자 선 그어신규 원전 필요성엔 “아직 이르다”방중 마친 李, 에너지 대전환 주문베네수 사태 속 “국가 운명 달렸다”“中 순방, 한중관계 전면 복원” 평가 청와대가 여권 일각에서 제기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이전론’이 지역 간 신경전으로 비화되자 “기업 이전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진화에 나섰다. 김남준 청와대 대변인은 8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 새해 첫 수석보좌관회의 후 브리핑에서 “기업 이전은 기업이 판단해야 할 몫”이라며 이처럼 말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호남 이전 논란은 최근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라디오에서 “지금이라도 전기가 많은 쪽으로 옮겨야 되는 건 아닌지 고민이 있다”고 발언하면서 촉발됐다. 이후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새만금 이전’ 주장 등 구체적 요구가 일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진 상황이다. 김 대변인은 김 장관의 원전 불가피 입장에 대해 “아직까지 원전을 신규로 건설해야 한다거나 아니면 할 필요성이 있다거나 하는 건 말하기 이르다”면서도 “다만 에너지 대전환 시점에서 국제사회에 우리나라가 에너지 정책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 신중하게 검토하고 또 결정해야 할 시기인 것만은 분명하다”고 했다. 3박 4일간의 중국 국빈 방문을 마치고 전날 밤 귀국한 이 대통령은 회의에서 “에너지 대전환을 착실하게 준비해 가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에너지 문제에 관한 국제적인 혼란을 여러분도 직접 겪고 보고 계실 것”이라며 “미래의 에너지를 어떻게 준비하느냐, 우리가 또 미래의 에너지 전환에 맞춰서 어떻게 대비하느냐에 따라서 이 나라의 성장은 물론이고 운명도 결정될 수 있다는 점을 직시하고 잘 준비해 가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에너지 대전환 주문은 최근 베네수엘라 사태를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격이 석유 등 에너지 패권 경쟁과 연관이 있다는 해석을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코스피 상승세에도 경계심을 보였다. 이 대통령은 “새해에도 코스피 등 주요 경제 지표들이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나타난 이런 변화의 씨앗을 국민 삶 속에서 체감되는 구체적 성과로 연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중국 순방 결과에 대해 한중 관계의 전면 복원이라 평가했다. 그러면서 “영원한 적도 영원한 우방도, 또 영원한 규칙도 없는 냉혹한 국제 질서 속에서 대한민국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개척하는 국익 중심 실용외교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 대통령은 9일 청와대에서 경제성장전략 국민보고회를 주재하고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분야 등과 관련해 강소·중소기업, 스타트업 대표 등과 경제 산업 정책을 논의한다.
  • 김승연 한화 회장 “어려워도 반드시 우주로 간다”

    김승연 한화 회장 “어려워도 반드시 우주로 간다”

    “어려워도 반드시 가야 할 길은 가는 것, 그것이 한화의 사명입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8일 국내 최대 민간 위성 생산시설인 한화시스템 제주우주센터를 처음 방문해 우주산업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1990년대부터 30년간 축적해 온 우주산업 관련 기술·투자를 본격적인 사업 단계로 끌어올리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이날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과 제주 서귀포시 하원동의 제주우주센터를 방문해 전시관을 둘러본 뒤, 방진복을 착용하고 센터 내 클린룸까지 둘러보며 우주산업에 대한 열의를 보였다. 클린룸에는 진공상태, 영하 180도의 극저온, 영상 150도의 극고온 환경을 모사한 우주환경 시험장과 고출력 전자기파 환경에서도 위성의 안정성과 정상 작동을 검증하는 전자파 시험장 등이 있다. 김 회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해상도 15cm급 ‘VLEO UHR SAR 위성’의 실물 모형을 살펴보며 글로벌 우주산업 트렌드와 한화의 차세대 위성 기술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김 회장은 임직원들을 향해 “우리의 힘으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는 꿈은 누리호 4차 발사 성공으로 현실이 됐다”며 “한화는 달 궤도선에 이어 달 착륙선 추진 시스템까지 만들어 국내 민간 우주산업의 명실상부한 선도 주자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난관을 뚫고 우리가 만든 위성이 지구 기후 변화를 관측하고 안보를 지키며 인류의 더 나은 삶에 기여하는 것이 한화가 추구하는 진정한 사업의 의미”라고 강조했다. 또 “제주우주센터는 단순한 사업장이 아닌 한화의 우주를 향한 원대한 꿈의 현재이자 미래”라며 “우주는 멈추지 않는 자에게만 길을 내어준다”며 ‘도전’을 강조했다. 앞서 김 회장은 1980년대부터 우주산업에 대한 남다른 의지를 보였다. 국내 우주 업계에선 지난해 11월 발사에 성공한 누리호 4호를 그 결실로 평가한다. 김 부회장은 2021년 한화그룹의 우주 관련 사업을 총괄·관리하는 ‘스페이스 허브’를 출범하며 김 회장의 열의를 이었다. 현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등 계열사를 통해 우주 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김 회장과 김 부회장은 제주우주센터를 한화그룹 우주사업 경쟁력 강화의 핵심 거점으로 삼아 민간 주도 우주시대인 ‘뉴스페이스’ 생태계 확장에 앞장설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준공된 제주우주센터는 월 8기, 연간 최대 100기의 위성을 만들 수 있다. 올해부터는 지구 관측에 활용되는 합성개구레이다(SAR) 위성 등을 본격 양산할 계획이다.
  • “세계가 ‘도적 소굴’로…국제질서 해체 단계” 독일 대통령 작심 비판

    “세계가 ‘도적 소굴’로…국제질서 해체 단계” 독일 대통령 작심 비판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외정책을 겨냥해 “세계가 도적 소굴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7일(현지시간) 쾨르버재단 주최로 열린 심포지엄에서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조금 극단적으로 말하겠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러면서 “가장 무자비한 자들이 언제나 원하는 걸 얻고 지역이나 나라 전체가 소수 강대국의 소유물로 취급되는 도적의 소굴로 세계가 변하는 걸 막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국제법이 존중받지 못하고 국제질서가 붕괴 단계를 넘어섰다고 본다”며 “우리는 역사의 주변부로 밀려나고, 더 작고 약한 나라들은 전혀 보호받지 못한 채 내버려질 위기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이런 변화의 원인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함께 “우리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인 미국의 가치 붕괴”를 꼽았다. 그는 미국의 어떤 조치가 국제질서를 무너뜨리는지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았다. 다만 외신들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과 덴마크령 그린란드 합병 위협 등을 가리킨 걸로 해석했다. 독일 대통령은 실권이 거의 없는 상징적 국가 원수다. 그러나 대통령 발언은 정치권에 꽤 영향을 미친다고 평가받는다. 앞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지난 3일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특수부대를 투입해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체포하자 “미국의 작전에 대한 법적 판단은 복잡하다. 국가 사이 문제에는 기본적으로 국제법 원칙이 적용되어야 한다”며 판단을 유보한 바 있다.
  • 일론 머스크 “남침? 한국, 북한에 그냥 먹힐 것…충격적 수준” 경고한 이유

    일론 머스크 “남침? 한국, 북한에 그냥 먹힐 것…충격적 수준” 경고한 이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의 저출산 문제를 ‘안보 재앙’으로 규정하며 강도 높게 경고했다. 7일(현지시간) 피터 디아만디스의 팟캐스트 ‘문샷’에 출연한 머스크는 인류의 미래와 AI, 인구 문제에 관해 논하며 특히 한국의 인구 구조 변화를 언급했다. 머스크는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0.7명 미만으로 떨어진 상황에 대해 “충격적이고 무서운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저출산이 경제 위축을 넘어 국가 존립과 직결된 문제라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이런 추세라면 한국 인구는 매 세대마다 70%씩 증발하게 된다”며 “결국 3세대(약 90년~100년)가 지나면 한국 인구는 현재의 약 4% 수준, 즉 25분의 1토막이 날 것”이라고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그는 특히 “인구 구조가 무너지면 나라를 지킬 젊은 사람이 존재하지 않게 된다”며 “그 시점이 오면 북한은 사실상 아무런 저항(No resistance)을 받지 않고 남쪽으로 걸어 들어와 한국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해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한국의 저출산 문제를 거론한 바 있다. 당시 그는 “한국의 경우 출산율이 대체출산율의 3분의 1 수준”이라며 이는 한국 인구가 3세대 뒤에는 현재의 3∼4%로 줄어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거의 모든 국가에서 출산율이 감소하고 있다며 “이것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문명이 사라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출산율 0.8명대 회복 ‘청신호’지만…OECD 대비 저조 1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0.81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0.02명 증가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1∼10월 평균으로 0.80명 수준이다. 연말까지 안정적인 회복세가 계속된다면 합계출산율은 4년 만에 0.8명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1년 0.81명이었던 합계출산율은 2022년 0.78명, 2023년 0.72명으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러다 2024년에는 0.75명으로 9년 만에 반등했다. 올해도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된다. 국회예산정책처는 합계출산율이 지난해 0.8명, 올해 0.9명으로 단기 반등이 예상되며, 장기적으로 2045년까지 0.92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지연됐던 혼인 증가로 2025∼2026년 강한 출산율 상승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런 출산율 반등은 2030년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예정처는 “합계출산율은 0.92명 수준의 장기 균형 상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다만 합계출산율 반등에도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합계출산율 1.43명(2023년 기준)과 비교하면 저조한 수준이다. 현재의 인구 규모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합계출산율의 수준인 ‘대체출산율’(2.1명)에는 한참 미치지 못한다.
  • 머스크 “북한, 침공 없이 쉽게 한국 차지할 것” 경고…이유는? [핫이슈]

    머스크 “북한, 침공 없이 쉽게 한국 차지할 것” 경고…이유는? [핫이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의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머스크는 지난해 12월 7일(현지시간) 공개된 피터 디아만디스의 팟캐스트 ‘문샷(Moonshots)’에 출연해 인류의 미래와 인공지능(AI), 인구 문제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 머스크는 특히 한국의 인구 구조 변화를 언급하며 “충격적이고 무서운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추세라면 한국 인구는 세대마다 70%씩 증발하게 된다”며 “결국 3세대(약 90년~100년)가 지나면 한국 인구는 현재의 약 4% 수준, 즉 25분의 1토막이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인구 구조가 무너지면 나라를 지킬 젊은 사람이 존재하지 않게 된다”면서 “북한은 사실상 아무런 저항을 받지 않고 한국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머스크가 인류의 저출산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경고하며 한국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3월에는 미국 폭스뉴스에 인류의 미래에 대해 가장 걱정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낮은 출산율”이라면서 “특히 한국의 출산율은 대체 출산율의 3분의 1 수준이다. 3세대가 지나면 한국은 현재 규모의 3~4%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해 1월에는 자신의 엑스에 한국의 인구분포 그래프 자료를 올리고 “끝났다(It‘s over)”, 인구 붕괴(Population collapse)”라고 적기도 했다. 머스크가 공유한 이미지는 2023년 말 기준 한국의 연령대별 인구 분포 그래프로, 40~60대 연령층의 인구가 30세 이하 인구보다 많은 ‘항아리형’을 그리고 있다. 2022년에도 그는 엑스에 “한국이 홍콩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구 붕괴를 겪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국 출산율 문제, 해결 방법은?OECD(국제경제협력개발기구)는 지난해 발간한 저출산 보고서에서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2023년 기준 합계출산율 0.72명)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근본 원인으로는 노동시장·가정 양립 어려움, 성별 불평등, 긴 근무 시간, 교육·주거비 부담 등”이라고 지적했다. 한국 정부는 2006∼2021년 저출생 대책에 280조원 예산을 쏟아부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영국의 인구학 석학 데이비드 콜먼(78) 옥스퍼드대 명예교수는 지난해 국내 언론고 한 인터뷰에서 “돈을 쏟아붓는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하며 “출산율이 1.8명 수준에서 오르내리는 프랑스를 보면 중요한 건 정책의 지속성이다. 정부가 바뀌어도 직장 여성이 아이를 가지도록 돕고 아이 있는 여성이 일을 하도록 돕는 정책은 바뀌거나 사라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결혼이나 결합(법적 혼인은 아니나 동반자 관계임을 공언하고 안정적으로 동거하는 것)을 ‘매력적인’ 것으로 바꿔야 한다”면서 “일을 과도하게 중시하고 교육이 과열되는 것과 같은 한국식 경쟁 풍토를 바꿔 가정에 가해지는 압박을 완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 ‘베네수 침공’ 김정은 2가지 선택은…野 ‘美 인태 전략 변화·한국 현실적 대응’ 등 토론

    ‘베네수 침공’ 김정은 2가지 선택은…野 ‘美 인태 전략 변화·한국 현실적 대응’ 등 토론

    미국의 군사작전으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축출되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끼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북한이 ‘협상 테이블’에 앉거나 ‘핵 의존 강화’ 전략을 택할 것이라고 봤다. 8일 김건·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공동 개최한 ‘베네수엘라 사태와 김정은의 미래’ 긴급 토론회에서는 미 공습 사태 이후 국제질서 전반의 변화와 함께 한반도 안보 환경에 미칠 영향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발제는 이근욱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베네수엘라 침공과 국제질서의 변화)와 송승종 대전대 군사학과 특임교수(미국의 대 베네수엘라 군사작전 평가)가 맡았다. 미국의 군사행동을 두고 이 교수는 “이번 공격은 중국이 북한을 보호할 명분을 그리고 주한민군을 비롯한 동아시아 배치 등 미국 군사력 철수를 강압할 빌미를 제공했다”고 했다. 송 교수는 “이번 작전은 전면전을 피하면서도 정치적 결과를 확보하려는 방식으로, 이른바 ‘의도적 점령 회피’ 전략을 취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번 사태로 인한 북한의 상반된 시나리오가 함께 다뤄졌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북한이 미국의 마두로 ‘참수 작전’ 이후 체제 안정에 대한 보장으로 협상 테이블에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등 추가 도발을 통해 핵 보유의 정당성을 강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김 실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 시기인) 오는 4월을 전후로 북한이 미·북 대화의 기회를 모색할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라고 했다. 이번 사태가 인도·태평양 전략에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홍태화 미 외교정책연구소(FPRI) 연구원은 “미국이 베네수엘라 안정화에 과도하게 관여할 경우 군사·정치적 자원이 장기간 묶이며 아시아 지역에서의 대중·대북 억제 환경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중국과 러시아 등은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늪에 빠지기를 고대할 것”이라고 했다. 국제사회 질서 변화에 따른 한국의 현실적인 대응을 요구하기도 했다. 홍 연구원은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과 일본 역시 트럼프 행정부를 공개적으로 비난하지 않고 있다. 우리 정부도 적나라하게 미국을 비판하기는 어렵다”며 “미국과의 전략적 관계가 틀어질 때의 타격이 비판으로 얻는 이익보다 크다고 판단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베네수엘라와 중남미에서 ‘늪’에 빠지지 않도록 하되 동시에 군사적 개입을 지원하는 주체로 비치지 않아야 한다”며 “지원은 필수 인프라 정상화 등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건 의원은 토론회를 마치며 “베네수엘라 사태가 이후 안정화 과정에서 파나마와 이라크 중 어떤 전철을 밟아 가는지, 국제사회와 우리 국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용원 의원은 “북한과 김정은 체제 역시 이러한 흐름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을 만큼 우리의 안보가 흔들리지 않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지속적인 분석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한 명뿐인 아이니까” 첫 생일에 1000만원…특급호텔 돌잔치 붐

    “한 명뿐인 아이니까” 첫 생일에 1000만원…특급호텔 돌잔치 붐

    저출생 흐름 속에서도 특급호텔 돌잔치 시장은 오히려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이 수는 줄었지만, 한 명의 아이에게 쓰는 비용과 의미는 더 커지는 소비 구조가 자리 잡으면서다. 연회장 대여를 넘어 숙박·촬영·체험 프로그램을 결합한 프리미엄 돌잔치 상품이 확산하는 가운데, 기념일 소비를 둘러싼 계층 간 격차도 함께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주요 5성급 호텔의 돌잔치 예약은 전년 대비 20~30% 증가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프리미엄 돌잔치 진행 건수가 약 30% 늘었고, 10~40인 규모 소연회 수요가 늘면서 행사일 기준 6개월 전부터 예약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역시 객실 1박과 돌상·포토테이블·프로젝터·전문 사회자를 포함한 전용 상품을 선보이며 관련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롯데호텔 서울에서도 돌잔치 예약이 약 20% 늘었다. 중식당 ‘도림’의 경우 지난해 1~9월 기준 돌잔치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4% 증가했다. 웨스틴 조선 서울 역시 같은 기간 예약 건수가 30% 뛰었다. 업계에선 태어나는 아이 수가 줄어드는 대신 ‘한 아이에게 더 많이 투자하는’ 소비가 확산하며, 일상 속 프리미엄을 추구하는 스몰 럭셔리 트렌드가 돌잔치 시장에도 반영됐다고 본다. 프리미엄 수요는 가격에서도 확인된다. 특급호텔 돌잔치 비용은 10인 내외 소규모 연회 기준 수백만원에서 시작해, 40인 이상 대연회장은 1000만원 안팎까지 형성돼 있다.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주말 일정은 예약 오픈과 동시에 마감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아이를 한 명만 낳는 가정이 늘면서 첫 생일을 ‘기억에 남는 경험’으로 만들려는 수요가 커진 것이다. 이 같은 소비 변화는 유아·어린이용품 시장에서도 뚜렷하다. 롯데멤버스가 약 1700만명의 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유아·어린이용품 가운데 가격 상위 25%에 해당하는 프리미엄 상품의 매출 비중은 2024년 58.9%에서 지난해 63%로 늘었다. 같은 기간 일반 상품 매출이 정체되거나 소폭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프리미엄을 앞세운 기념일 소비 확산이 소득 격차에 따른 양극화를 심화시킨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국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소득 상위 20% 가구의 오락·문화비 지출은 월평균 34만 4000원으로, 하위 20% 가구(5만 4000원)의 약 6.4배에 달했다. 기념일·여가뿐 아니라 자녀 관련 소비에서도 계층 간 격차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선 한 명의 아이에게 더 많이 투자하는 소비 구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 다만 프리미엄 기념일 소비가 가족의 만족을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하는 동시에, 소비 격차가 위화감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보육·돌봄 등 공적 지원을 병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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