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변화무쌍
    2026-01-21
    검색기록 지우기
  • 졸업사진
    2026-01-21
    검색기록 지우기
  • 야외활동
    2026-01-21
    검색기록 지우기
  • 페인트
    2026-01-21
    검색기록 지우기
  • 허위사실
    2026-01-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26
  • [문화마당] 책은 어때야 한다는 고정관념/최나욱 건축가·작가

    [문화마당] 책은 어때야 한다는 고정관념/최나욱 건축가·작가

    여러 책을 쌓고 즐기다 보면 이따금 “이 많은 책을 다 읽었어요?” 같은 질문을 받는다. 애서가로서 독서가 갖는 다양한 의미를 장황하게 풀어내 보려 하지만, 애시당초 ‘책 한 권 읽기’가 목표인 질문자에게는 “에이, 다 읽진 않으신 거군요?”라는 답으로 이어진다. 이 곤경 앞에서 독서의 가치를 수호하는 동시에 그동안 쌓은 독서의 내공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다. 가령 움베르토 에코는 “여기 있는 책들은 이달 안으로 읽어야 할 것들이죠. 다른 책들은 창고에 두었어요” 같은 답을 개발한다.책과 가깝지 않은 사람들에게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해치우는 숙제’라는 선입견이 있듯이, 역으로 책을 애정하는 사람들에게도 그만한 선입견이 존재한다. ‘책은 물질을 넘어서는 정신적인 것’이라는 생각에서 발전하는 과도한 의미 부여다. 예를 들어 3만 원의 입장료를 받는 유료 도서관인 ‘소전서림’을 두고 ‘독서를 사치로 만든다’고 비판하던 것이나, 책을 매개로 사람들이 모여 활동하는 ‘트레바리’ 프로그램을 (결혼 정보회사 이름을 따) ‘듀오바리‘라고 비난했던 까닭은 책에 대한 한정된 통념에서 비롯한다. 독서는 허영이나 사치와 같은 욕망의 도구일 수는 없다는 고정관념이다. 이 과정에서 책을 끔찍이 아끼던 조선시대 문인들에게 책이 실은 당시 구하기 어려운 수백만 원 대의 럭셔리 아이템이었다는 사실, 현재 존경해 마다않는 문호들의 작품이 사교계의 활동이었다는 사실은 망각되기 십상이다. 나는 오늘날 소위 ‘애호가’들의 고정관념이 되려, 정신적인 것을 가난하고 고립된 것으로 일단락시키는 편협한 태도라고 생각한다. 건축에서 도서관은 ‘책’에 대한 관념을 구현하는 일이다. 2004년 미국 시애틀에 지어진 ‘시애틀 공공 도서관’은 공간적으로 ‘책을 보는 방법’뿐 아니라 개념적으로 ‘책을 인식하는 방법’을 다룬 건물으로, 건축가 렘 콜하스는 건축에 앞서 도서관 이용 방식을 정리한 다이어그램을 선보인다. 건물의 발주처인 공무원을 포함해 웬만한 이들이 ‘도서관은 책을 위한 곳’이라는 통념을 가지고 있던 중에, 막상 도서관의 실제 이용 면적을 정리해보니 책과 관련된 공간은 고작 32%고 무관한 공간이 68%에 해당하더라는 사실을 밝히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콜하스는 무려 20년 전 도서관 건축을 맡으면서 ‘책과 무관한 공간’을 조명하는 설계를 진행한다. 예나 지금이나 책과 도서관에 대한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는 끔찍한 소리처럼 들리지만, 콜하스는 그에 대해 ‘온갖 미디어가 역사적으로 변화해온 다이어그램’까지 제시하며 가장 진보적이고 유연해야 하는 식자층이 역설적으로 가지고 있던 보수성을 지적한다. 사회가 더욱 변화무쌍해져 가는 지금, 그것을 관찰하고 분석해야 마땅한 어느 지층에서 되려 그에 대한 감각이 유난히 무뎌 있는 모습을 보며 20년 전 건축물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책 만들기가 어느 때보다 손쉬워진 시대 속 책은 각자의 고정관념을 드러내는 핵심 도구가 된 것 같다. 예컨대 ‘모두 다 잘 될거야’ 류의 얄팍한 도서 시장 비판에 공감하면서도, 커피 한 잔 가격 상품으로서 불합리한 소비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또, 사업장 월세 남짓한 자비 출판 비용으로 ‘작가님’ 칭호를 얻으며 ‘자기만의 포트폴리오’를 제작하는 것은 무척이나 경제적인 수단처럼 여겨진다. 넘쳐나는 책과 넘쳐나는 작가님 앞에서 각종 사회의 고정관념이 오고가는 것이다. 앞서 소개한 소전서림이나 트레바리가 ‘책의 어느 통념’에 따른 소모적인 비판과 해명을 해야했던 사실을 돌아볼 일이 있었다. 상이한 독서에 대한 통념을 고집하는 대신, 움베르토 에코 식의 어느 대답을 떠올려본다.
  • “저 결혼해요” 박민영, 눈부신 웨딩드레스 자태 공개

    “저 결혼해요” 박민영, 눈부신 웨딩드레스 자태 공개

    tvN 새 수목드라마 ‘월수금화목토’ 박민영의 ‘결혼 선언’ 영상이 공개됐다. ‘월수금화목토’는 완벽한 비혼을 위한 계약 결혼 마스터 최상은과 월수금 미스터리 장기 고객, 화목토 슈퍼스타 신규 고객이 펼치는 퐁당퐁당 격일 로맨스. 박민영(최상은 역), 고경표(정지호), 김재영(강해진)을 캐스팅 완료하고 ‘간 떨어지는 동거’, ‘꼰대인턴’, ‘킬잇’ 등을 연출한 남성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감각적이고 재기 발랄한 영상을 기대하게 한다. 이중 박민영은 계약 결혼 마스터 최상은을 연기한다. 최상은은 태어날 때부터 완벽했을 것 같은 이미지로, 삶에 필요한 각종 자격증에서부터 뛰어난 판단력과 처세술까지 갖춘 퍼펙트 멀티 캐릭터. 이에 완벽한 비혼을 위해 시크릿 솔루션을 제시하는 ‘계약 결혼 마스터’로 변신해 향후 박민영이 보여줄 변화무쌍한 팔색조 매력에 기대감을 고조시킨다.이와 관련 ‘월수금화목토’ 측은 17일 박민영의 순백의 웨딩드레스 자태가 담긴 티저 영상을 첫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공개된 티저 영상 속 박민영은 만인의 축복 속에 버진로드를 행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오프숄더 웨딩드레스와 깔끔하게 올려 묶은 하이번 헤어스타일로 행복의 절정을 맞이한 듯한 박민영의 눈부신 미모가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신부의 설렘이 가득 담긴 박민영의 함박 미소가 보는 이들의 심장을 콩닥콩닥 뛰게 만드는 가운데 그녀의 역대급 미모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마치 본식 웨딩 영상을 방불케 하는 리얼한 티저 영상이 본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게 한다. 박민영의 옆자리를 차지하는 신랑의 얼굴은 가려져 있어 호기심을 자아내는 가운데 영상 말미 박민영이 수줍게 “저 결혼해요”라고 말해 그의 신랑이 누구일지, 계약 결혼 마스터로 변신한 박민영의 N차 결혼식에 궁금증을 한껏 치솟게 한다. ‘월수금화목토’는 21일 오후 10시 30분에 첫 방송될 예정이다.
  • 불볕 폭염·기습 폭우에… 전국 온열환자·수난사고 속출

    길고 강해진 폭염에 사람이 쓰러지고 국지성 호우 같은 변화무쌍한 날씨 탓에 수난 사고와 실족사가 빈번해지고 있다. 8일 소방청과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올해 무더위로 인한 온열질환자는 지난달까지 전국적으로 11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북에서도 지난달에만 72명이 온열질환으로 실려 가는 등 매일 2명 이상이 더위를 못 이기고 쓰러졌다. 열탈진이 44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열경련 17명, 열실신 9명, 열사병 2명 순으로 증상도 다양했다. 폭염과 더불어 소나기가 자주 내리면서 산과 계곡 등에서 실족·수난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전북에선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두 달간 87명이 수난 사고를 당해 12명이 숨졌고, 경기 북부에서도 지난달 28일부터 이번 달 3일까지 일주일 동안 10건의 수난 사고가 발생해 4명이 사망하는 등 인명 피해가 속출했다. 지난달 27일 무주군 부남면 감동교에선 일가족 3명이 변을 당했고 지난 5일에는 경기 가평군 북면 화악천 계곡에서 물에 빠진 아버지와 이를 구하려던 아들이 숨지기도 했다. 또 4일에는 전북 완주군 동상면 신월리 동상계곡에서 A(36)씨가 새벽에 3m 깊이 물속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6일 전남 구례군 섬진강에서도 물놀이를 하던 B(16)군이 물에 빠져 숨졌다. 기상청은 이번 주에도 장마급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후 비가 그치면 기온이 더 올라 폭염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주기상지청 관계자는 “대기 불안정으로 한동안 곳에 따라 많은 비가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며 “안전 사고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말했다. 전북소방본부는 온열질환과 수난 사고 예방을 위한 주의를 당부했다. 전북소방본부 최민철 본부장은 “폭염과 기습적 폭우로 물놀이객 수난 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어 도민들의 안전 수칙 준수와 안전 사고 예방을 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더위를 피하기 위한 산행이 증가하면서 탈진, 열사병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진 만큼 산악 위치 표지판, 산악 구급함을 점검하는 등 산악 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 폭염에 쓰러지고 기습적 폭우에 휩쓸린다

    폭염에 쓰러지고 기습적 폭우에 휩쓸린다

    길고 강해진 폭염에 사람이 쓰러지고 국지성 호우와 같은 변화무쌍한 날씨 속 수난사고와 실족사도 빈번해지고 있다. 8일 소방청과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올해 무더위로 인한 온열 질환자는 지난달까지 전국적으로 1,1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북에서도 지난달에만 72명이 온열질환으로 실려가는 등 매일 2명 이상이 더위를 못 이기고 쓰러졌다. 열탈진이 44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열경련 17명, 열실신 9명, 열사병 2명 등 증상도 다양했다. 폭염과 함께 잦은 소나기가 내리면서 산과 계곡 등에서 실족·수난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전북에선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두 달간 87명이 수난사고를 당해 12명이 숨졌고, 경기북부에서도 지난달 28일부터 이번달 3일까지 엿새 동안 10건의 수난 사고가 발생해 4명이 사망하는 등 인명 피해가 속출했다.실제 지난달 27일에는 무주군 부남면 감동교에선 일가족 3명이 변을 당했고 지난 5일에도 가평군 북면 화악천 계곡에서 물에 빠진 아버지와 이를 구하려던 아들이 숨지기도 했다. 또 4일에는 전북 완주군 동상면 신월리 동상계곡에서 A(36)씨가 새벽에 3m 깊이 물속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6일 전남 구례군 섬진강에서도 물놀이하던 A(16)군이 물에 빠져 숨졌다. 기상청은 이번주에도 장마급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후 비가 그치면 기온이 더 올라 폭염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주기상지청 관계자는 “대기 불안정으로 한동안 곳에 따라 많은 비가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며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전북소방본부는 온열질환과 수난사고 예방을 위한 주의를 당부했다. 전북소방본부 최민철 본부장은 “폭염과 기습적 폭우로 물놀이객 수난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어 도민들의 안전수칙 준수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더위를 피해 산행도 증가하면서 탈진, 열사병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진 만큼 산악위치 표지판, 산악 구급함을 점검하는 등 산악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이용한의 절묘(猫)한 순간들] 우주를 담은 눈/고양이 작가

    [이용한의 절묘(猫)한 순간들] 우주를 담은 눈/고양이 작가

    고양이가 지구에 올 때 우주를 눈 속에 담아 온 게 분명하다. 고양이 눈을 보라. 우주의 신비가 그 안에 다 들어 있다. 고양이는 태어날 때 파란색(회색이 살짝 감도는) 계열의 눈 색깔을 띤다. 멜라닌 색소가 부족하기 때문인데, 4~5주가 지나면서 색깔이 변하기 시작한다. 특히 2~3개월 무렵의 아깽이는 변화 중인 눈동자가 마치 행성이나 우주 대폭발과 같은 신비한 모습을 띤다. 동공을 중심으로 호박색 물감이 눈 전체로 번지는 느낌이랄까. 사실 개인적으로 나는 이 시기의 변화무쌍한 눈빛이 좋아서 여러 번 촬영을 시도했지만 만족할 만한 사진을 얻은 적이 없다. 이때의 아깽이는 눈빛보다 더 변화무쌍이어서 잠시도 가만 있지 않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아깽이가 정지해 있는 시간은 잠자고 있을 때뿐이다. 더욱이 이런 우주스러운 눈빛은 묘생에서 아주 잠깐 스쳐갈 뿐, 지속되지 않는다. 아깽이는 태어나 4개월 정도가 되면 저마다 고유의 눈 색깔(초록색, 호박색, 파란색, 갈색 등)로 자리를 잡게 된다.과거 어느 고양이 섬을 여행할 때다. 나이가 많은 어부의 집 앞에 20여 마리의 고양이가 제각기 편한 자세로 앉아 있었다. 개중에는 아깽이도 세 마리 있었는데, 모두 눈에서 막 우주 대폭발이 진행되고 있었다. 부랴부랴 나는 카메라를 들었지만 아깽이가 그래 찍어 봐, 하면서 가만있을 리 만무했다. 똥꼬발랄한 녀석들은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왔다 갔다 정신이 없었다. 그래 사진은 무슨,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벅찼다. 그때였다. 무슨 소리가 들렸는지 집 앞에 앉아 있던 고양이들 중 여남은 마리가 귀를 쫑긋 세우고 일어나더니 어디론가 달려갔다. 고기잡이 갔던 어부가 돌아온 것이다. 노인은 들통 같은 것을 바닥에 내려놓더니 잡아 온 물고기를 손질하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손질한 물고기 토막을 하나씩 고양이에게 던져 주는 것이었다. 어부가 물고기 토막을 들어 올릴 때마다 고양이들의 시선도 일제히 어부의 손끝을 향했다. 어, 잠깐만 내가 이럴 때가 아니지. 그제야 나는 카메라를 들고 고양이의 시선과 표정을 따라가기 시작했다. 무리에서 살짝 비켜난 곳에는 눈빛 최강 아깽이도 끼어 있어서 나는 녀석에게 집중했다. 아직 생선맛을 잘 모르는 것 같은 저 순진한 표정. 하지만 눈빛만은 강렬해서 나는 속절없이 녀석의 블랙홀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 던 “♥현아와 결혼 가능…프러포즈했다”

    던 “♥현아와 결혼 가능…프러포즈했다”

    ‘라디오스타’ 던이 현아에게 선물한 프러포즈 반지에 얽힌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13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김종민, 허니제이, 던, 조권, 미노이가 출연하는 ‘왜 춤 수재인가’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던은 최근 여자친구 현아에게 선물한 프러포즈 반지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던은 “현아에게 반지를 주고 싶었다. 그래서 반지를 만들었는데 선물 타이밍이 안 맞아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현아가 ‘왜 우리는 반지같은거 안하냐’고 먼저 물어보더라. 당황해서 일부러 퉁명스럽게 말했는데 현아가 엄청 삐졌다. 그래서 현아를 풀어주기 위해 반지를 주기로 결심했다. 그런데 반지 사이즈가 안 맞았고, 디자인도 똥 모양처럼 됐다”며 “나중에 제대로 된 반지와 함께 프러포즈 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던은 현아와의 결혼에 대한 속마음을 털어놔 관심을 모았다. 던은 “결혼 날짜를 잡은거냐”는 질문에 “날짜는 아직 안 잡았다. 하지만 결혼은 현아랑 해야겠다고 항상 생각한다. 사실 저희는 결혼을 하고 싶으면 다음주라도 할 수 있는 성격이다”라며 “지금은 서로 일 때문에 바쁘기 때문에..”라고 밝혔다. 이에 MC들은 미리 축하 인사를 건넸다. 김구라는 “변화무쌍한 연예계에서 정상의 아이돌들이 결혼까지 약속하는건 쉽지 않은거다. 멋진거다”라며 축하해줬다. 또한 던은 현아 덕분에 사진 찍는 기술이 늘었다며 “열번 찍어도 혼났는데 이제는 열번 안에 촬영을 끝낸다. 가끔 지나가다가 사진 못 찍어서 혼나는 남자분들 보면 안쓰럽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 ‘전람회의 그림’ 놓고 격돌하는 경기필 vs 국립심포니…익숙함과 유연성이 승부 가를까

    ‘전람회의 그림’ 놓고 격돌하는 경기필 vs 국립심포니…익숙함과 유연성이 승부 가를까

    5월 마지막 주말을 맞아 국내 유수 관현악단인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러시아 작곡가 모데스트 무소륵스키(1839~1881)의 ‘전람회의 그림’을 놓고 진검승부를 펼치게 됐다. ‘익숙함’과 ‘유연성’이 강점인 젊은 지휘자들의 기량과 바이올린과 피아노 협연을 곁들인 풍성한 공연으로 클래식 애호가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우선 경기필하모닉이 오는 27일과 28일 각각 수원 경기아트센터 대극장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무소륵스키 전람회의 그림’ 공연으로 포문을 연다. 충남교향악단 상임지휘자인 정나라(42)가 지휘봉을 잡고 무소륵스키 ‘민둥산의 하룻밤’, ‘전람회의 그림’과 러시아 작곡가 알렉산드르 글라주노프 바이올린 협주곡 82번을 연주한다.이어 29일에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피네건 다우니 디어의 전람회의 그림’ 공연으로 맞불을 놓는다. 영국 출신 피네건 다우니 디어(32)가 지휘를 맡은 이번 공연 프로그램은 위정윤 작곡가의 ‘번짐 수채화’ 초연,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라단조, 무소륵스키 ‘전람회의 그림’으로 구성됐다. 특히 두 관현악단이 공통으로 연주하는 ‘전람회의 그림’은 무소륵스키가 건축가 겸 화가인 친구 빅토르 알렉산드로비치 하르트만의 유작 전시회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한 곡으로 독특한 구성과 대담한 표현이 돋보인다. 1곡부터 10곡까지로 구성돼 있으며 10곡 ‘키예프의 대문’은 하르트만이 키예프의 대문을 디자인한 스케치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기원하며 세계 각국에서 빈번하게 연주되는 개선행진곡 같은 작품이다. 두 관현악단 모두 모리스 라벨이 편곡한 관현악 버전을 선택해 지휘자의 성향에 따라 연주의 색깔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경기필하모닉 공연을 지휘하게 된 정나라는 독일 예나 시립교향악단 등 유럽 각지에서 초청지휘자로 활동했고, 올해 초까지 경기필하모닉 부지휘자로 단원들과 이미 호흡을 맞췄던 이력이 있다. 경기아트센터 관계자는 “원래 피아노곡이던 ‘전람회의 그림’을 라벨이 오케스트라를 위해 편곡한 것이라 피아노로는 표현할 수 없었던 오케스트라 색깔의 맛에 사람들이 많이 찾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필하모닉 단원들이 오랫동안 익숙했던 정 지휘자와 함께하게 돼 더 편하게 생각하는 이점이 있다”라며 “경기필하모닉은 다른 관현악단에 비해 단원들의 연령대도 비교적 낮아 음악을 스펀지처럼 유연하고 생기있게 받아들이는 매력이 있다”고 강점을 설명했다. 국립심포니 지휘를 맡은 피네건 다우니 디어는 2020년 말러 국제지휘콩쿠르 우승자로 뛰어난 음악성과 악보에 대한 해석, 진지하고 성숙한 연주력으로 세계 지휘계의 ‘신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립심포니 관계자는 “피네건은 독특하고 다양한 문화에 관심이 많고 오페라와 발레 무대 등 변화무쌍한 무대에도 민첩하게 대응한 인물”이라며 “‘전람회의 그림’은 색채미를 잘 드러내야 하는 곡이데 색채적 요소를 표현하는 데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고 강조했다.‘전람회의 그림’과 함께 두 관현악단이 펼칠 협연 무대에도 기대가 쏠린다. 경기필하모닉이 연주할 글라주노프 바이올린 협주곡 82번은 레오폴드 모차르트 콩쿠르, 윤이상 국제 콩쿠르 무대 등을 휩쓸었고,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30)이 협연자로 나선다. 글라주노프 바이올린 협주곡은 차이콥스키 발레 음악을 연상시키는 1악장을 지나 후반부로 갈수록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가 점차 화려해지는 곡으로 유명하다.국립심포니 협연자로 나선 알렉산더 말로페예프(21)는 2014년 열세 살의 나이로 차이콥스키 국제 청소년 콩쿠르에 입상한 신동이다. 그가 협연할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은 ‘피아니스트들의 무덤’이라는 악명을 얻을 정도로 어려운 곡이다. 빠르고 격렬하면서도 조용하고 서정적인 템포가 어우러진 뒤 환희로 부풀어 마무리되는 3악장이 특징이다.
  • 탕웨이 ‘헤어질결심’…남편 죽음 동요 없어

    탕웨이 ‘헤어질결심’…남편 죽음 동요 없어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 ‘헤어질 결심’(박찬욱 감독)의 탕웨이가 11년 만의 한국 영화 출연으로 새로운 연기 변신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안 감독의 ‘색, 계’와 김태용 감독의 ‘만추’, 2014년 베니스 영화제 폐막작 ‘황금시대’ 등을 통해 복잡하고 농밀한 감정을 탁월하게 표현해 내며 세계적 배우로 입지를 다진 탕웨이가 ‘헤어질 결심’에서 ‘서래’ 역을 통해 11년 만에 한국 영화에 출연한다. 갑작스러운 남편의 죽음 앞에서도 쉽사리 동요하지 않는 사망자의 아내 ‘서래’는 사건을 담당하는 형사 ‘해준’이 자신을 의심하는 것을 알면서도 망설임 없이 그를 대하는 모습으로 궁금증을 자아낸다. 상대를 당황케 하면서도 정작 자신은 태연함을 잃지 않는 ‘서래’는 무엇이 진실이고 진심인지, 어떤 모습이 진짜인지 단 한순간도 정답을 내릴 수 없게 만드는 변화무쌍한 매력으로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동시에 모두의 마음을 뒤흔들 예정이다. 매 작품 독보적인 아우라와 섬세한 감정 연기를 선보여 왔던 탕웨이는 ‘헤어질 결심’에서 대담하고 비밀스러운 ‘서래’에 완벽하게 녹아들며 극에 드라마틱한 숨결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박찬욱 감독이 “언제나 탕웨이 배우와 일해보고 싶었다. 탕웨이 배우를 통해 당당한 ‘서래’ 캐릭터에 설득력이 생길 것으로 생각했다”라고 전할 만큼 신뢰감을 드러냈다. 박찬욱 감독과 탕웨이, 박해일의 첫 만남, 그리고 수사극과 멜로극이 결합한 독창적 드라마에 감각적인 미장센이 더해진 영화 ‘헤어질 결심’은 6월 29일 개봉 예정이다. 
  • 한치 앞도 안 보이는 안개 속에서도 문제없는 자율주행차 나온다

    한치 앞도 안 보이는 안개 속에서도 문제없는 자율주행차 나온다

    최근 나오고 있는 자동차들은 앞차, 뒷차와의 간격을 맞춰 속도를 조절하는 낮은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을 갖추고 있다. 그렇지만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 없는 수준의 자율주행차가 되기 위해서는 여전히 넘어야 할 과제가 많다. 특히 갑자기 끼어든 보행자 같은 예상치 못한 도로 상황, 악천후 상황에서 주변을 정확하게 인식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포스텍 인공지능대학원, 컴퓨터공학과 공동 연구팀은 짙은 안개가 낀 날씨에서도 사람, 자동차, 도로, 나무 등 영상을 정확하게 분할해 구분할 수 있는 영상인식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오는 6월 미국 루이지애나 뉴올리언즈에서 열리는 AI 분야 국제학술대회 CVPR 2022에서 발표된다. 현재 자율주행차에 활용되는 영상인식 기술은 맑은 날씨에는 사람의 시각과 비슷한 수준의 성능을 보이지만 변화무쌍한 날씨에서는 여전히 한계를 보인다. 이에 연구팀은 안개낀 상태의 영상을 학습하도록 하고 하나의 영상 스타일로 간주하도록 했다. 연구팀은 영상 정보에서 안개 낀 상태에 대한 정보만 추출하는 필터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은 안개 낀 상태와 독립적인 영상 내용을 추출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로 안개가 낀 영상에서 인식 정확도가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눈과 비가 오는 상황에서도 외부를 선명하게 인식해 맑은 날씨에서와 비슷한 수준의 성능을 보이도록 했다. 곽수하 포스텍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입력 영상에서 날씨 정보를 정교하게 추출하고 이를 통해 날씨 영향을 최소화한 영상인식 AI 모델을 개발했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기존 기술로는 영상인식이 어렵다고 알려진 악조건에서도 잘 작동하는 이 기술은 향후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 [책꽂이]

    [책꽂이]

    틱낫한 지구별 모든 생명에게(틱낫한 지음, 정윤희 옮김, 센시오 펴냄) 존경받는 영적 스승이자 종교 지도자, 평화운동가였던 틱낫한 스님의 유고작. 80여년 동안 선불교의 승려로 진정한 마음의 평화와 의미 있는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던 그가 상처 입고 고통받고 있는 인류와 아름다운 행성 지구별에 건네는 사랑과 불안, 고통에서 벗어나는 마음 수련 메시지를 담았다. 352쪽. 1만 7800원.한국인들의 이상한 행복(안톤 숄츠 지음, 문학수첩 펴냄) 1994년 처음 한국을 방문한 뒤 20년이 넘도록 한국에서 사는 ‘독일 기자 아저씨’는 여전히 한국 사회와 사람들에게 궁금한 것이 많다. 많은 개발도상국이 꿈꾸는 롤 모델이자 세계의 최신 트렌드를 이끄는 나라가 됐지만 자살률은 늘어나고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한국인들의 행복을 응원하며 진심 어린 눈으로 날카롭게 한국 사회를 들여다본다. 272쪽. 1만 3000원.한없이 가까운 세계와의 포옹(수시마 수브라마니안 지음, 조은영 옮김, 동아시아 펴냄) ‘불필요한 신체 접촉’은 불쾌감을 준다며 경계하도록 교육되고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엔 절대적으로 피해야 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촉각은 실제로 많은 힘을 지닌 감각이다. 인도 출신으로 미국 이민자 가정에서 자란 저자가 스스로의 경험에 더해 오해받는 촉각에 대한 과학적 변론을 펼친다. 이어 안전한 신체 접촉 문화야말로 ‘포스트 코로나’에서 우리가 되찾아야 할 진짜 일상이라고 강조한다. 328쪽. 1만 7000원.성경 속 상징(허영엽 지음, 가톨릭출판사 펴냄) 천주교 서울대교구 대변인인 허영엽 신부가 성경 속 자연과 동물, 사물, 신체, 감정, 문화적 상징 등 110가지에 달하는 ‘상징’이 어떤 의미를 품고 있는지 자세히 설명한다. 오랜 시간 인간의 언어로 다듬어진 성경 안에서 다양한 시대의 역사와 사회, 문화, 관습, 풍속들도 폭넓게 이해할 수 있다.10~15세 미래 진로 로드맵(최연구 지음, 물주는아이 펴냄) 4차 산업혁명, 에듀테크, 뉴노멀 등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서 부모들은 자녀의 미래를 어떻게 설계할 수 있을까. 미래교육 전문가인 저자가 변화무쌍하고 불확실한 세상에서 아이의 진로가 걱정인 초중등 학부모를 위해 방향타를 제시한다. 248쪽. 1만 5000원.독도와 대마도가 한국 땅인 이유(이부균 지음, 한국독도연구원 펴냄) ‘한국 독도 어떻게 지킬 것인가’(2010)에 이어 ‘대마도 어떻게 찾을 것인가’(2013)를 냈던 한국독도연구원에서 각종 사료를 바탕으로 독도와 대마도를 둘러싼 일본의 역사 왜곡의 오류를 짚는다. 고구려, 신라, 백제, 가야국 시대는 물론 고려와 조선을 거쳐 일본 메이지유신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자료로 독도와 대마도가 ‘일본 땅이 아니었음’을 설명한다. 340쪽. 1만 2000원.
  • 서울시향, 7~8일 하델리히의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서울시향, 7~8일 하델리히의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오는 7∼8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정기공연 ‘하델리히의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을 선보인다고 3일 밝혔다. 이번 공연에서 서울시향 ‘올해의 음악가’로 선정된 바이올리니스트 아우구스틴 하델리히는 오스모 벤스케 음악감독이 이끄는 서울시향과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다. 하델리히가 연주할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세 개의 악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조용한 느낌의 서주가 시작되면 하델리히의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협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소리와 표현이 점점 확대된다. 또한, 서정적이고 차이콥스키 특유의 감수성이 가득 담긴 2악장을 지나 3악장에서는 바이올린 카덴차가 등장하면서 변화무쌍한 악장을 경험할 수 있다.이날 공연은 한국 초연인 진은숙의 ‘권두곡’으로 시작한다. 진은숙이 2019년 엘프 필하모니 홀 상주 작곡가로 임명되면서 이 홀의 상주단체인 엘프 필하모니 오케스트라를 위해 작곡한 작품으로 7분 동안 경쾌한 선율이 이어진다. 진은숙은 이 곡에 브람스와 차이콥스키, 스크랴빈과 메시앙 등 고전에서 현대까지 다양한 작곡가의 작품을 인용해 마치 축제 같은 작품세계를 구현해냈다는 평을 받는다. 공연의 2부에서는 시벨리우스 ‘교향곡 5번’을 만나볼 수 있다. 벤스케 음악감독은 그가 몸담았던 핀란드 라티 교향악단과 시벨리우스가 작업한 이 곡의 초판과 최종 교정판을 함께 수록한 음반을 발표해 평단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핀란드 국민 작곡가’ 시벨리우스가 자신의 50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기념 콘서트를 위해 작곡한 작품으로 러시아의 압제에 시달리던 핀란드 국민들에게 애국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시벨리우스가 서울시향의 정기공연 시점과 같은 ‘4월의 봄’에 이 곡의 영감을 얻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 비대면 시대 속 다시 쓰는 ‘몸’… 희로애락 감정을 이야기하다

    비대면 시대 속 다시 쓰는 ‘몸’… 희로애락 감정을 이야기하다

    70분간 슬픔·불안 등 춤으로 표현 장치·상하 무대 움직임 변화무쌍 “우리의 신체 상태·방향성 되짚어 무용수, 자기 표현하는 半안무자” “요즘 코로나19로 타인과의 신체 접촉은 줄고 디지털 문화 접속만 왕성하잖아요. 이런 시대를 맞아 몸에 대한 이야기를 꼭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립현대무용단이 ‘몸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궁금증으로 시작된 안무가 안애순 서울예술대 교수의 신작 ‘몸쓰다’를 새달 1일부터 3일까지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무대에 올린다. 최근 국립예술단체공연연습장에서 만난 안 교수는 “이제 더 많은 사람이 자신의 몸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몸쓰다’의 ‘쓰다’는 사용하고(using), 기록한다(writing)는 두 가지 의미를 포함한다. 우리 몸이 각자의 경험, 역사, 시간을 기록한다는 뜻이다. 안 교수는 “우리의 몸은 어느 상태에 있는가, 어디로 갈 것인가를 되짚어 보고 싶었다”고 했다. 무대 위 춤들은 다채롭다. 지난해 12월 공개 오디션에서 선발된 강진안, 최민선, 조형준 등 무용수 11명이 70분간 슬픔과 불안감 등 개인의 감정을 보여 줄 예정이다. 안 교수는 특히 인간의 밀도 있는 체험을 통해 나타나는 ‘장소성’을 강조해 극장의 장치, 상하부 무대 등도 공연 내내 변화무쌍하게 움직인다. 조명 디자이너 후지모토 다카유키, 패션디자이너 임선옥 등이 참여해 기대감을 더한다. 실제 사흘간 4회차로 예정된 공연은 티켓이 이미 매진돼 국립현대무용단은 토월극장 3층을 추가 개방하기까지 했다.안 교수는 “춤이라는 것은 몸으로, 테크닉으로만 승부하는 것이 아니다. 무용수는 자기 이야기를 표현할 줄 아는 반(半)안무자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공연하는 무용수 대다수가 저와 처음 만난 사람들이고 각자 춤을 경험한 배경이 다르지만 제가 세운 이 기준에 적합한 인물들을 선발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친밀감이나 애착에 대한 얘기를 하는 신(장면)에는 굉장히 다양한 듀엣 무용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무대 디자인과 관련해 생각이 끊임없이 바뀌어 스태프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있다”며 “움직이는 무대 때문에 무용수의 춤을 바꿔야 하나 고민하다 보니 준비하는 시간이 전쟁터 같았다”고 돌아봤다. 안 교수는 1998년 세계적 권위의 프랑스 바뇰레 국제안무대회에서 그랑프리를, 2003년 한국현대무용진흥회 최고안무가상을 받기도 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무용가로서의 성취를 이룬 비결에 대해 그는 “평생토록 움직임의 질감에 관심이 많았고, 우리 전통에서 나온 한국적 철학을 춤에 어떻게 녹일까 고민했다”며 “시대에 따라 ‘춤의 질감’도 변하는데 지금까지도 이를 꾸준히 작품에 반영해 왔기 때문에 제 춤만의 독특한 무엇을 만들지 않았을까 싶다”고 밝혔다. 한국 무용수들의 뛰어난 ‘몸성’과 춤은 세계적이라는 안 교수는 “현대무용의 매력은 다양한 형식으로 몸의 한도를 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는 점”이라며 “관객 입장에서 현대 무용이 어렵게 느껴질지 몰라도 결국 춤이 발전하려면 관객들로부터 더 많은 피드백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 “비대면이 대세가 된 시대, 다시 쓰는 ‘몸’ 이야기 해야했다”

    “비대면이 대세가 된 시대, 다시 쓰는 ‘몸’ 이야기 해야했다”

    “요즘 코로나19로 타인과의 신체 접촉은 줄고 디지털 문화 접속만 왕성하잖아요. 이런 시대를 맞아 몸에 대한 이야기를 꼭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립현대무용단이 ‘몸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궁금증으로 시작된 안무가 안애순 서울예술대 교수의 신작 ‘몸쓰다’를 새달 1일부터 3일까지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무대에 올린다. 최근 국립예술단체공연연습장에서 만난 안 교수는 “이제 더 많은 사람이 자신의 몸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몸쓰다’의 ‘쓰다’는 사용하고(using), 기록한다(writing)는 두 가지 의미를 포함한다. 우리 몸이 각자의 경험, 역사, 시간을 기록한다는 뜻이다. 안 교수는 “우리의 몸은 어느 상태에 있는가, 어디로 갈 것인가를 되짚어 보고 싶었다”고 했다. 무대 위 춤들은 다채롭다. 지난해 12월 공개 오디션에서 선발된 강진안, 최민선, 조형준 등 무용수 11명이 70분간 슬픔과 불안감 등 개인의 감정을 보여 줄 예정이다. 안 교수는 특히 인간의 밀도 있는 체험을 통해 나타나는 ‘장소성’을 강조해 극장의 장치, 상하부 무대 등도 공연 내내 변화무쌍하게 움직인다. 조명 디자이너 후지모토 다카유키, 패션디자이너 임선옥 등이 참여해 기대감을 더한다. 실제 사흘간 4회차로 예정된 공연은 티켓이 이미 매진돼 국립현대무용단은 토월극장 3층을 추가 개방하기까지 했다.안 교수는 “춤이라는 것은 몸으로, 테크닉으로만 승부하는 것이 아니다. 무용수는 자기 이야기를 표현할 줄 아는 반(半)안무자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공연하는 무용수 대다수가 저와 처음 만난 사람들이고 각자 춤을 경험한 배경이 다르지만 제가 세운 이 기준에 적합한 인물들을 선발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친밀감이나 애착에 대한 얘기를 하는 신(장면)에는 굉장히 다양한 듀엣 무용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무대 디자인과 관련해 생각이 끊임없이 바뀌어 스태프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있다”며 “움직이는 무대 때문에 무용수의 춤을 바꿔야 하나 고민하다 보니 준비하는 시간이 전쟁터 같았다”고 돌아봤다. 안 교수는 1998년 세계적 권위의 프랑스 바뇰레 국제안무대회에서 그랑프리를, 2003년 한국현대무용진흥회 최고안무가상을 받기도 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무용가로서의 성취를 이룬 비결에 대해 그는 “평생토록 움직임의 질감에 관심이 많았고, 우리 전통에서 나온 한국적 철학을 춤에 어떻게 녹일까 고민했다”며 “시대에 따라 ‘춤의 질감’도 변하는데 지금까지도 이를 꾸준히 작품에 반영해 왔기 때문에 제 춤만의 독특한 무엇을 만들지 않았을까 싶다”고 밝혔다. 한국 무용수들의 뛰어난 ‘몸성’과 춤은 세계적이라는 안 교수는 “현대무용의 매력은 다양한 형식으로 몸의 한도를 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는 점”이라며 “관객 입장에서 현대 무용이 어렵게 느껴질지 몰라도 결국 춤이 발전하려면 관객들로부터 더 많은 피드백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 [이영범의 정책 플랫폼] 융복합사회에 걸맞은 정부 조직 개편돼야/건국대 행정학과 교수

    [이영범의 정책 플랫폼] 융복합사회에 걸맞은 정부 조직 개편돼야/건국대 행정학과 교수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새 정부의 중앙정부 조직 개편에 관한 논의가 무성하다. 대표적인 이슈는 여성가족부를 폐지한다는 것이다. 통상 기능을 지금처럼 산업 기능과 함께 둘 것인가, 외교 기능과 합칠 것인가를 두고도 여러 얘기가 오간다. 노무현 정부 시절 시행했던 과학기술부총리제 부활에 대한 논의도 뜨겁다. 정부 기능의 재조정은 당면한 일자리, 인구구조 변화, 기후변화, 불공정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현대 사회는 융복합의 사회로, 어떤 단일한 영역의 문제라도 다른 영역과 밀접히 연결돼 있는 특징이 있다. 예를 들어 일자리 문제는 고용노동부만의 문제가 아니고, 기후변화는 환경부만의 문제가 아니다. 일자리 문제는 산업통상자원부나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업육성 정책, 교육부의 인재양성 정책 등 다양한 부처와 연계돼 있다. 기후변화는 산업부의 에너지 정책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고 산림 조성 등을 통한 탄소 감축과도 관련성이 높다. 이런 관점에서 정부 조직 개편에 대한 논의를 듣다 보면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즉 주어진 문제는 융복합적인데 해결책은 여전히 칸막이식의 기능 재조정에서 찾고 있는 느낌이다. 시대와 환경의 변화에 따라 정부 기능의 재조정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각 기능을 어떻게 연계하고 조정할 것인가, 그래서 융복합의 사회문제에 어떻게 총체적으로 대응하고 해결할 것인가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정부 조직 개편의 방향은 어떻게 돼야 할까. 첫째, 국무총리 중심으로 정책 연계와 조정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총리실 본연의 역할은 각 부처 정책의 조정과 연계에 있다. 그러나 그간 부처 간 협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사회적 비판이 높다. 이는 총리실이 그 역할을 충실히 못 했다는 얘기인데, 가장 큰 원인은 대통령의 힘이 총리에게 실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행 헌법 규정상 국무총리는 대통령의 명을 받아 각 부처를 통할할 수 있기에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원과 분권 없이는 총리가 효과적으로 각 부처 정책을 조정하고 연계하기 힘들다. 현재 시행하고 있는 대통령과 총리의 주례 회동 이외에도 대통령실과 총리실 간의 긴밀하고 빈번한 정책 협의가 필요한 이유다. 다음으로, 정부 각 부처의 권한과 책임성이 강화돼야 한다. 과거 산업화, 민주화 시대와는 달리 현재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유연하고 창의적으로 대응할 시스템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서는 분권화되고 자율적이면서도 책임성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 따라서 대통령에게 집중된 권한을 총리와 각 부처로 분산하고, 각 부처는 장관 중심으로 자율과 재량을 갖고 정책을 추진하되 결과에 대한 책임성을 강화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부처의 자율성과 책임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 개선이 동반돼야 한다. 각 부 장관이 책임지고 변화무쌍한 정책 문제에 대응하려면 예산과 조직 운영의 자율성이 필요하다. 예산 총액 내에서 장관의 정책적 판단에 따라 편성이나 조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현재 행안부 직제로 묶여 있는 조직관리 측면에서도 자율과 책임의 원칙이 적용돼야 한다. 각 부 장관에게 인력 총원만을 정해 주고, 각 부처가 정책 수요에 맞게 인력을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는 권한을 줄 필요가 있다. 새 정부의 조직 개편은 융복합적 사회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는 분권과 자율, 책임성이 강조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 무엇보다 정부 각 부처의 기능이 유기적으로 연계돼 융복합의 사회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정부 조직 개편에 관한 논의도 단순한 기능 재분배가 아니라 기능 간 상호 연계를 통한 문제 해결에 초점을 두고 이뤄지길 바란다.
  • [열린세상] 4세대 전쟁과 스타트업의 성공 방식/이건호 에이빅파트너스 대표

    [열린세상] 4세대 전쟁과 스타트업의 성공 방식/이건호 에이빅파트너스 대표

    흔히 스타트업이 성공하려면 ‘상세한 사업계획’, ‘능력 있는 창업자’, ‘차별적 기술력’ 등이 필요하다고 한다. 100% 맞는 말이다. 그러나 막상 현장에서 사업을 하는 당사자들에게 이러한 성공 조건이란 너무나 교과서적인 얘기에 불과하다. 그런데 전혀 다른 영역에서 스타트업 성공에 유용한 교훈을 찾을 수 있다. 1989년 미군은 중동에서 증가하고 있던 새로운 유형의 테러리즘을 ‘4세대 전쟁’이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정의했다. ‘4세대 전쟁’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알카에다나 탈레반 같은 적들은 실체가 불분명하고 변화무쌍해 비록 소규모이고 장비가 열악해도 세계 최강 미군에게도 쉽게 제압당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4세대 전쟁에서 소규모 적들은 체계적이고 상세한 전략을 만들 수가 없다. 높은 불확실성으로 인해 미래 목표를 미리 확정하고 달성 전략을 수립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에 가깝다. 그보다는 그때그때 상황 변화에 적응하는 것이 생존에 더 유리하다. 그렇기 때문에 당시 상황에 따라 창발하는 기회를 포착하고 그 기회를 쟁취하기 위해 기민하게 움직일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된 것이다. 그런데 최근 성공한 스타트업들에서도 4세대 전쟁의 특징과 유사한 점이 발견된다. 성공적인 스타트업들 중에는 궁극적인 비전은 명확하지만, 비전을 성취하기 위한 하위 목표들은 변덕스러워 보일 만큼 자주 변하는 경우가 있다. 제3자가 보기에는 ‘저 사람들, 도대체 뭐 하려는 거지?’ 하는 의문이 들 정도다. 회원이 무려 350만명에 이르는 직장인 필수앱 ‘리멤버’도 처음에는 단순히 명함을 디지털화하는 평범한 앱으로 시작했다. 사업 초기부터 ‘필요한 사람을 찾고 연결해 주는 비즈니스 플랫폼’이 되겠다는 비전은 명확했으나 비전을 성취하기 위한 적합한 서비스는 쉽게 찾지 못했다. 창업 후 7년 가까이 고객의 요구에 맞추어 다양한 서비스를 시장에 내놓으면서 몇 번의 변신을 거듭했다. 그러다가 2019년 전문가에 대한 채용 및 이직 수요가 증가한다는 변화를 감지, 전문가 중심의 채용·이직 서비스인 ‘리멤버커리어’를 론칭하고서야 비로소 흑자 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와 관련해 리멤버의 창업자는 자신들의 성공 방식을 묻는 질문에 “대박 아이템을 미리 선정하고 추진해 나가기보다 작은 단위로 가설을 세우고 시장에서 테스트하고, 실수를 보완하는 과정을 빠르게 하다 보니 이용자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라크에서 미군 사령관을 지내며 4세대 전쟁을 몸소 겪어 낸 매크리스털 장군도 비슷한 얘기를 한 적이 있다. 그는 이라크에서 자신이 터득한 가장 중요한 교훈이 ‘세상이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계획보다 적응이 중요하므로 작은 그룹들에 실험할 자유를 주고, 그 결과를 전체 조직과 공유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대응’이라고 했다. 4세대 전쟁만큼이나 불확실성이 높은 4차산업 시대의 소규모 스타트업들 역시 목표는 유연하고 실행은 민첩해야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관련 당국과 기관들은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개념의 사업을 추진하는 스타트업들이 막연하고 불확실한 문제에 직면했을 때 보다 쉽고, 빠르고, 저렴하게 시장에서 가설을 실행하고 즉각적으로 피드백 받을 수 있는 환경 구축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 이것이 교과서적인 성공 조건을 충족할 수 있도록 코칭하고 지원하는 것보다 스타트업의 성공 가능성을 훨씬 높이는 길일 것이다.
  • 최대 변수 된 변화무쌍 빙질·한국인 中 코치진

    최대 변수 된 변화무쌍 빙질·한국인 中 코치진

    변화무쌍한 빙질과 중국으로 넘어간 한국인 코치진이 한국 쇼트트랙 메달 사냥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날마다 달라지는 빙질이 선수들의 발목을 무겁게 하고, 한국의 레이스 전략을 꿰뚫고 있는 한국인 중국 국가대표 코치진이 머릿속을 복잡하게 하는 셈이다. 7일 베이징 캐피털실내경기장에서 열리는 쇼트트랙 여자 500m에서는 최민정(24·성남시)이, 남자 1000m에서는 황대헌(23·강원도)·이준서(22·한국체대)·박장혁(24·스포츠토토)이 베이징올림픽 첫 메달에 도전한다. 선수들에게 무엇보다 부담스러운 것은 일정치 않은 경기장의 빙질이다. 이미 지난 5일 혼성계주 2000m 준준결승에서 이를 확인했다. 결승선 세 바퀴를 남기고 박장혁이 넘어져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그리고 이어진 혼성계주 준결승에서는 여자 500m 세계 랭킹 1위인 쉬자너 스휠팅(25·네덜란드)도 넘어져 탈락했다. 개인의 실력만을 탓할 수 없어 보이는 대목이다. 짧은 경기장을 계속 돌아야 하는 쇼트트랙은 직선 구간에서 높인 속력을 코너에서 얼마나 유지하느냐에 승부가 갈린다. 빙질이 무르면 코너에서 부담이 덜하다. 반면 딱딱하면 속력을 내기는 좋지만 코너에서 미끄러지기 쉽다. 지난 1일 연습 레이스를 마친 뒤 황대헌은 “빙질의 성질이 계속 변한다. 어제는 잡아 줬는데, 오늘은 그립감이 없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보통은 대표팀 코치들이 경기장의 빙질에 맞게 스케이트 날을 깎아 준다. 하지만 이번 경기장처럼 날마다 다르면 선수들이 경기 직전 연습 때 확인하고 대응하는 수밖에 없다. 이와 함께 중국 대표팀을 이끄는 김선태(46) 감독과 기술코치로 합류한 안현수(37·빅토르 안) 등 코치진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쇼트트랙에선 한 바퀴를 돌 때마다 코치진이 전술 지시를 내리는데, 중국의 한국 코치진은 우리 선수들의 전략과 전술을 꿰고 있기 때문이다. 또 안 코치는 그동안 직접 선수들과 뛰면서 노하우를 알려줬고, 김 감독은 한국의 전략과 기술을 접목해 중국의 전력을 극대화했다.
  • 부검하면 야생고양이와 집고양이는 이것이 크기가 다르다

    부검하면 야생고양이와 집고양이는 이것이 크기가 다르다

    가축화된 동물의 특징 중 하나는 야생종보다 뇌가 작다는 것이다. 품종 개량 과정이 더 많은 고기와 가죽, 털, 우유, 알 등을 얻는 방향으로 진행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뇌가 작을수록 유리하다. 물론 사람의 보호를 받는 가축은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야생 동물처럼 뇌를 많이 쓸 일이 없어 이 부분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심지어 개처럼 영리한 가축도 뇌가 늑대보다 작은 편이다. 오스트리아 빈 대학과 스코틀랜드 국립 자연 박물관의 과학자들은 집고양이도 이런 경향에서 예외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수십 가지 품종의 고양이와 고양이의 야생 조상인 아프리카 들고양이, 그리고 비슷한 근연종과 잡종의 두개골과 뇌의 크기를 비교했다. 그 결과 집고양이의 뇌는 비슷한 두개골 크기를 지닌 야생 고양이과 동물보다 훨씬 작았다. 두개골 길이나 머리 길이와 관련이 있는 입천장 길이와 비교해도 뇌의 크기는 분명히 작았다. 고양이는 쥐를 잡기 위해 키우는 경우가 많은 만큼 사냥을 위해 뛰어난 두뇌가 필요할 것 같은데도 사실은 야생 근연종보다 퇴화한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연구팀에 따르면 집고양이는 소형 고양이과 동물과 달리 더 큰 육식 동물의 위협에서 자유롭다. 또 집이라는 환경 역시 자연 상태처럼 변화무쌍하지 않기 때문에 야생 고양이처럼 복잡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뇌를 지닐 필요가 없다. 결국 사람이 인위적으로 품종 개량을 하지 않더라도 이런 환경에 적응해 진화하면서 자연스럽게 뇌가 작아진 것이다. 개의 경우도 비슷하게 해석할 수 있다. 고양이가 가축화 과정에서 뇌가 작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일방적으로 손해 보는 건 아니다. 오히려 고양이는 인간을 이용해 야생 상태에서는 누릴 수 없는 호사를 누리며 살아간다. 그리고 설령 길고양이가 되더라도 소, 돼지, 닭과는 달리 혼자 생존이 가능할 만큼 영리하다. 집고양이는 알고 보면 정말 똑똑하게 실속을 차리는 동물이다.
  • [핵잼 사이언스] 고양이는 집사를 들인 뒤 뇌가 작아졌다…이유는?

    [핵잼 사이언스] 고양이는 집사를 들인 뒤 뇌가 작아졌다…이유는?

    가축화된 동물의 특징 중 하나는 야생종보다 뇌가 작다는 것이다. 품종 개량 과정이 더 많은 고기와 가죽, 털, 우유, 알 등을 얻는 방향으로 진행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뇌가 작을수록 유리하다. 물론 사람의 보호를 받는 가축은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야생 동물처럼 뇌를 많이 쓸 일이 없어 이 부분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심지어 개처럼 영리한 가축도 뇌가 늑대보다 작은 편이다. 오스트리아 빈 대학과 스코틀랜드 국립 자연박물관의 과학자들은 집고양이도 이런 경향에서 예외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수십 가지 품종의 고양이와 고양이의 야생 조상인 아프리카 들고양이, 그리고 비슷한 근연종과 잡종의 두개골과 뇌의 크기를 비교했다. 그 결과 집고양이의 뇌는 비슷한 두개골 크기를 지닌 야생 고양잇과 동물보다 훨씬 작았다. 두개골 길이나 머리 길이와 관련이 있는 입천장 길이와 비교해도 뇌의 크기는 분명히 작았다. 고양이는 쥐를 잡기 위해 키우는 경우가 많은 만큼 사냥을 위해 뛰어난 두뇌가 필요할 것 같은데도 사실은 야생 근연종보다 퇴화한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집고양이는 소형 고양잇과 동물과 달리 더 큰 육식 동물의 위협에서 벗어난다. 또 집이라는 환경 역시 자연 상태처럼 변화무쌍하지 않기 때문에 야생 고양이처럼 복잡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뇌를 지닐 필요가 없다. 결국 사람이 인위적으로 품종 개량을 하지 않더라도 이런 환경에 적응해 진화하면서 자연스럽게 뇌가 작아진 것이다. 개의 경우도 비슷하게 해석할 수 있다. 고양이가 가축화 과정에서 뇌가 작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일방적으로 손해 보는 건 아니다. 오히려 고양이는 인간을 이용해 야생 상태에서는 누릴 수 없는 호사를 누리며 살아간다. 그리고 설령 길고양이가 되더라도 소, 돼지, 닭과는 달리 혼자 생존이 가능할 만큼 영리하다. 집고양이는 알고 보면 정말 똑똑하게 실속을 차리는 동물이다.
  • ‘역대 최강 40세’ 여전히 왕성한 오승환 “늦은 결혼… 더 잘하겠다”

    ‘역대 최강 40세’ 여전히 왕성한 오승환 “늦은 결혼… 더 잘하겠다”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에게 지난해는 ‘노장은 살아있다’는 걸 제대로 보여준 시즌이다. 한국 나이 40세로 투수 최고참이었지만 어깨 쌩쌩한 어린 선수들을 거뜬히 제치고 세이브 1위로 ‘돌부처’의 위엄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오승환은 지난해 역대 최고령 40세이브 대기록을 비롯해 44세이브 평균자책점(ERA) 2.03의 성적을 남겼다. 20대 초반의 정해영(21·KIA 타이거즈)이 34세이브 ERA 2.20, ‘포스트 오승환’ 고우석(24·LG 트윈스)이 30세이브 ERA 2.17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도 대단한 성적이다. 전성기 시절 알고도 못 치던 ‘돌직구’는 아니지만 9회를 지배하는 힘은 똑같았다. 15년 전에도 리그 최고 마무리였던 그가 아직도 최고일 수 있는 이유는 뭘까. 결혼을 2주 앞두고 한창 바쁜 오승환은 6일 “스스로 나이에 대한 부담이나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마음가짐을 비결로 꼽았다. 다른 노장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오승환도 주변에서 나이와 관련한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그러나 오승환은 거기에 연연하는 대신 20대 시절과 같은 마음으로 야구에 임한다. 나이를 핑계로 타협하는 법도 없다. 오승환은 “20대 때나 지금이나 루틴이 똑같다”면서 “요새 팀 트레이너가 운동을 줄이라고 하는데 운동에 쓰는 시간도 똑같고, 시즌 때 생활하는 것도 예전하고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다. 아직 ‘내가 나이 들었구나’는 걸 못 느낀다는 오승환은 20대 시절에도 갑옷 같았던 상체 근육을 나이가 든 지금도 변함없이 두텁고 탄탄하게 유지하고 있다.돌직구 대신 변화무쌍한 수 싸움을 펼치는 것도 성적의 비결이다. 오승환은 “일본, 미국을 경험하고 왔는데 리그 타자들 성향이나 제 능력치도 냉정하게 판단해야 하는 부분이라 직구만 고집하다가는 마이너스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면서 “타자들 성향도 달라졌고 능력도 좋아진 만큼 거기에 맞춰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타자들과 어떻게 승부할지 포수와 끊임없이 대화하는 것도 중요하게 여긴다. 역대 프로야구 선수 중 가장 강력한 40세로 남은 오승환은 후배들에게 ‘꾸준함’을 강조했다. 오승환은 “운동이든 몸 관리든 단기간에 할 게 아니라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요즘 선수들은 루틴도 많이 갖고 있는데, 그게 자신을 위한 건지 아니면 자기가 조금 더 편하게 하려는 잘못된 루틴인지도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새해를 맞아 건강을 소망으로 삼은 팬들에게도 “꾸준한 게 제일 어렵다. 꾸준한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승환의 올해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팀의 우승을 위해 건강을 유지하는 것도 목표다. 오승환에게도 언젠가 은퇴할 시기가 오겠지만 아직은 경쟁력이 여전한 만큼 은퇴 생각보다는 우승 생각이 더 간절하다. 오는 21일 결혼하는 오승환은 “너무 많이 축하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팬들에게 인사를 남겼다. 오승환은 “늦게 결혼하는 건데 결혼을 통해서 책임감을 갖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겠다”고 새신랑의 포부도 밝혔다.
  • 조금 더 몸 만들어요…맘껏 뽐낼 해변이 기다려요

    조금 더 몸 만들어요…맘껏 뽐낼 해변이 기다려요

    여행지에 대한 정보보다 여행 준비를 위한 정보가 더 중요한 시기다. 코로나19 시대라 그렇다. 우리도, 상대국도 감염병 정책이 널뛰듯 급변한다. 그러니 바깥 나라를 돌아보려면 발빠른 적응이 필수다. 변화무쌍한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것만이 코로나 시대의 유일한 여행법인 셈이다. 얼마 전 다녀온 태국 푸껫에서도 그랬다. 애초 태국행을 결정했을 때는 한국도, 태국도 해외 입국자 무격리였다. 한데 출장을 코앞에 두고 오미크론이 불거졌다. 10일 격리로 돌아선 우리 정부와 달리, 태국은 ‘테스트 앤드 고’ 정책을 고수했다.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음성이 확인되면 제한 없이 여행할 수 있게 한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이제 태국도 7일 격리로 돌아섰다. 태국 정부는 21일 ‘테스트 앤드 고’를 유보하고 ‘샌드박스’ 제도를 다시 적용한다고 밝혔다. 샌드박스는 지정 장소에서 일정 기간(7일)을 보내면 격리 없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앞서 테스트 베드 역할을 한 푸껫이 이번에도 샌드박스 지역으로 재지정됐다.태국은 국내총생산(GDP)의 18%를 차지하는 관광산업이 중요한 나라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 찾는 여행지 조사에서 늘 선두권을 유지할 만큼 가까운 나라이기도 하다. 국민 대다수에게 관광이 필수 먹거리인 만큼 격리 정책에 대한 해제 압박 역시 우리보다 거셀 수밖에 없다. 그렇다 해도 당분간은 보다 꼼꼼한 여행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충’은 전혀 통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준비해 갈 필수 서류는 코로나백신예방접종증명서, 영문 PCR 음성 확인서다. 예방접종증명서는 주민센터 등에서 무료로 발급해 준다. 영문 PCR 음성 확인서는 선별검사소가 있는 큰 병원에서 발급해 준다. 검사 방식은 우리도, 태국도 신속(RT) PCR이다. 발급 수수료는 15만원 안팎이다. 본인 이름과 한국 주소의 영문 표기가 서류마다 일치하는지 신경 써야 하고, 현지 숙소 주소 등도 꼼꼼하게 표기하는 게 좋다. 푸껫행 직항편 탑승 시간을 기준으로 72시간 전에 발급된 RT PCR 음성확인서만 유효하다. 방콕행이 아닌 푸껫행 직항편이란 것에 유의해야 한다. 방콕과 달리 우리나라에서 푸껫으로 가는 직항편은 아직 재개되지 않았다. 예전처럼 싱가포르를 경유해 가는 것이 대안이 될 듯하다.태국에 도착하면 곧바로 PCR 검사를 받는다. ‘테스트 앤드 고’ 때는 공항 외부 병원에서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검사를 받았다. 이 정책이 복원되기 전까지는 공항에서 검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검사 결과가 나오려면 6시간 정도 걸린다. 음성이 확인돼야 비로소 숙소의 방 밖으로 나올 수 있다. 모차나(Morchana) 앱도 설치해야 한다. 우리의 쿠브(COOV) 비슷한 백신 패스다. 푸껫 경계의 검문소 등에서 이 앱이나 백신접종증명서를 요구할 때도 있다. 태국 내 PCR 검사는 2회다. 도착 즉시 받고, 출국 72시간 전에 또 한 번 받는다. ‘에어텔’ 상품처럼 숙박과 PCR 검사를 합한 상품도 있다. 예를 들어 페닌슐라 방콕 호텔에 투숙할 경우 검사비용은 2400밧(약 8만 5000원)이다. 3900밧(약 14만원)에서 할인된 가격이다. 다른 호텔들도 2000~3000밧 선에서 PCR 검사를 진행해 준다.모든 여행자가 만들어야 했던 ‘타일랜드 패스’는 일시 중단됐다. 이미 패스를 받은 여행자에게만 한시적으로 무격리 입국을 허용할 예정이다. 코로나 여행자보험, 푸껫 샌드박스 전용 입국허가서(COE)도 필수다. 자세한 내용은 태국관광청 누리집(www.visitthailand.or.kr)에서 확인하는 게 좋겠다. 이제 여행지를 말할 차례다. 태국 사람들에게 푸껫은 우리의 제주와 같은 곳이다. 누구나 가고 싶어 해도, 높은 물가 때문에 누구도 쉽게 갈 수 없는 곳이었다. 요즘 푸껫은 다시 태국 사람들의 천국이 됐다. 물가도 내려갔고, 외국 여행객 숫자도 확 줄었다. 특히 소란과 무례의 대명사인 중국 관광객이 사라진 것에 만족해하는 눈치다. 푸껫 여정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사멧낭시다. 팡아만 일대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풍경의 언덕’이다. 단순한 전망대를 넘어 ‘답답증’에 걸릴 듯한 시야를 뻥 뚫어 주고 방문객의 심상을 음유시인처럼 만들어 주는 놀라운 곳이다. 행정구역은 짱왓팡아다. 우리 식으로는 팡아도(道)쯤 되려나. 한데 방문객 대부분은 짱왓푸껫에서 온다. 사실상 푸껫과 가깝다는 뜻이다. 현지인의 발음을 우리 식으로 표기하면 ‘사메드 나~앙 시’에 가깝다. 태국관광청의 공식 표기 역시 ‘Samed Nang Chee’다. 한데 구글 지도나 현지인 사이에선 ‘Samet Nang Che’로 표기하는 것이 더 일반적이다.여명의 사멧낭시를 ‘영접’하려면 푸껫에서 늦어도 새벽 5시에는 출발해야 한다. 현지 여행업체에선 ‘푸껫에서 30분 거리’라고 호언장담하지만, 이 시간 안에 닿으려면 ‘목숨 걸고’ 달려야 한다. 푸껫 중심부 숙소에선 승용차로 최소 1시간 30분, 푸껫 중북부에서도 1시간 정도는 잡아야 한다. 입구에서 정상까지는 1㎞ 정도. 돈을 내더라도 가급적 사륜 지프차로 오르길 권한다. 제법 된비알이어서 걸어서 오르면 이후 일정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사멧낭시로 가다 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섬이 있다. 돌올하게 솟구친 기상이 어디서 보든 사뭇 당당하다. 현지인이 전해준 전설에 따르면 이 바위 섬은 젊은 남자 스님이 변한 것이다. 전설이 그럴싸해지려면 상대가 있어야 할 터. 이 스님을 만나러 가는 여성 보살이 또 한 명의 주인공이다. 한데 스님이 있는 곳까지 가는 게 문제였다. 맹그로브 숲을 넘고, 팡아만의 물길을 헤치려면 치맛단을 걷어야 했다. 바로 이 장면, 그러니까 치맛단을 걷어 올린 여성 보살의 모습이 바로 사멧낭시다. 전망대 정상에 오르면 팡아만 일대의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베트남 할롱베이처럼 대부분 석회암 카르스트 지형이다. 사멧낭시는 태국인뿐 아니라 외국인 사이에서도 해돋이 명소로 급격히 발돋움하는 중이다. 캠핑을 하며 은하수를 촬영하는 이들도 많다. 은하수가 흐르는 어두운 밤을 지나 해가 뜨는 새벽까지, 사멧낭시엔 늘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캠핑을 원할 경우 주민에게 텐트를 대여할 수 있다. 긴팔원숭이 재활센터(Gibbon Rehabilitation Project의 약자인 GRP로 불린다)도 깊은 인상을 받은 곳 중 하나다. 요즘 태국에서 활발하게 확산되고 있는 동물권에 대한 각성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다. GRP는 일부 활동가들이 인간과의 경쟁에서 상처받은 긴팔원숭이를 돌보는 곳이다. 이 센터에서만 30년 동안 350마리가 넘는 긴팔원숭이를 구조했다고 한다. 긴팔원숭이는 야생의 곡예사다. 시속 60㎞의 속도로 나무 사이를 오갈 수 있다. 타고난 성악가이기도 하다. 보통 가족 단위로 사는데, 영역을 방어하기 위해 고음의 소리를 낸다. 한 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는 선율 덕에 태국 사람들은 긴팔원숭이를 ‘숲의 여왕’이라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서식지가 파괴되고 밀렵이 성행하면서 멸종 위기까지 내몰렸다.GRP에서 생활하는 긴팔원숭이들은 한때 인간들의 노리개였다. 부모에게 버림받은 녀석도 있고, 음식점이나 절집 등의 호객 행위에 동원된 녀석도 있다. 어릴 때는 그나마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만, 힘이 세지고 공격적인 나이가 되면 그냥 버려진다. 야생의 생존 방식을 미처 배우지 못한 채 말이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재 GRP엔 긴팔원숭이 15마리가 살고 있다. 원래 14마리였으나, 최근 구조된 ‘새미’가 합류하면서 수가 늘었다. 이들은 대부분 유무형의 상처를 안고 있다. 실명과 백내장에 시달리고, 손과 발이 절단된 녀석도 있다. 이들은 앞으로도 영원히 야생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GRP에 머물 수밖에 없다. 새로운 짝에 적응한 몇몇 개체만 야생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 GRP에서 300m 정도 올라가면 방패 폭포가 나온다. 이 공원의 유래가 된 유명한 폭포다. 가볍게 산책 삼아 다녀올 만하다. GRP 인근의 무슬림 마을에선 고무농장, 파인애플 따기, 염색 등의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태국도 우리처럼 마을 단위에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내놓는 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파통 중심부의 방라로드는 푸껫에서 가장 현란한 밤 풍경을 선보이는 곳이다. 출입구 쪽에서 체온을 재고 입장할 수 있다. 주말 무렵엔 관광객들로 북적대지만 평일엔 예전 활기를 되찾지 못한 분위기다. 카타, 카론 등 유명 해변들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다만 ‘해방구’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선지, 외국 관광객 대부분은 관광지 내부에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 생존을 위해 필사적으로 마스크를 쓰는 태국인들과 비교되는 장면이다.코랄섬은 찰롱 부두에서 스피드 보트로 10분 남짓 걸리는 섬이다. 거리가 가까워 시간이 많지 않은 여행자에게 제격이다. 푸껫 일대의 다른 섬처럼 스노클링, 투명 카약 등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해변은 텅 비었다. 태국인과 몇몇 외국 관광객들이 그 너른 해변을 독차지하고 있다. 자연 회복 등을 이유로 문을 닫았던 크라비의 마야 비치는 내년 초 열릴 예정이다.푸껫 올드타운은 뜻밖에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중국과 포르투갈 양식이 결합된 치노 포르투기스(Chino Portuguese) 양식의 건물 등 독특한 건물들이 많다. 푸껫 올드타운은 1800~1900년대 주석 채굴 황금기에 형성된 마을이다. 노다지를 찾아 태국으로 이주해 온 중국인, 말레이시아인들이 모여 산다. 푸껫 올드타운이 말레이시아 이포, 페낭 등의 올드타운과 판박이처럼 닮은 건 이 때문이다. 푸껫 올드타운의 주민 역시 대부분이 중국계다. 중국 이민자의 후손은 바바()라고 부른다. 이들은 태국인으로 살지만 바바로서의 정체성도 잊지 않는다. 미국 배우 레오나르도 디캐프리오가 영화 ‘비치’(2000) 촬영 당시 묵었던 앙앙(on on) 호텔 화장실처럼, 지금도 오래된 건물의 화장실 벽엔 남자는 바바, 여자는 뇨냐(娘惹)라고 적혀 있는 걸 볼 수 있다.고풍스런 건물 일부엔 그래피티도 그려져 있다. 가장 유명한 건 태국 예술가 앨릭스 페이(파타폴 탱루엔)가 그린 ‘빨간 거북이 마디’다. 중국인의 ‘최애’ 색인 빨간색 등껍질을 이고 있는 어린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의 다른 작품처럼 주인공 이마에 세 번째 눈이 달린 것이 특징이다. 태국의 존경받는 왕 라마 9세의 벽화도 있다. 그를 구름 위의 존재로 표현했다. 태국인들이 그를 얼마나 존경하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방콕에 왕궁-새벽사원 코스가 있다면, 푸껫엔 빅부다 왓찰롱 코스가 있다. 빅부다는 이름처럼 높이 45m의 거대한 불상이 있는 곳이다. 높은 곳에 자리를 잡아 전망도 훌륭하다. 왓찰롱은 푸껫을 대표하는 사원이다. 다양한 형태의 불교 전각들을 만날 수 있다. [여행수첩] -우리나라 여행객 대부분이 한번은 들렀을 파통의 쇼핑몰 정실론은 아직도 폐쇄 중이다. 푸껫 시내의 로빈슨 백화점은 문을 열었다. 귀국 선물 등을 살 수 있다. -숙박업체들은 코로나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해변과 바짝 붙은 몇몇 리조트는 성수기의 투숙률을 회복해 가는 듯하다. 다만 가격은 여전히 낮게 형성돼 있다. 30만~40만원대의 고급 리조트들도 20만원 대에 묵을 수 있다. 외국 관광객은 태국 정부가 인증한 코로나 안심 마크 ‘SHA+(플러스)’를 획득한 숙소에서만 묵을 수 있다. 대부분 숙박업체들이 인증 마크를 받긴 했지만 가급적 대형 리조트에 묵길 권한다. 푸껫 시내 인터콘티넨털 호텔, 센타라 리조트, 카타타니 리조트 등이 ‘SHA+’급 숙소들이다. 다들 해변을 끼고 있는 고급 리조트이다. 푸껫 공항 위에 있는 살라푸껫 호텔도 권할 만하다. 푸껫 시내에서 30~40분 떨어진 북부에 있는데, 그만큼 한적해서 좋다. 호텔 앞 너른 해변에는 사람이 거의 없다. 시야를 가리는 섬도 없다. 이 분위기엔 팝송 ‘워터 이즈 와이드’가 딱일 듯하다. -원춘(One Chun) 레스토랑은 꼭 들르길 권한다. 메뉴 하나하나 흠잡을 데 없는 맛을 선사한다. 푸껫 올드타운 초입에 있어 찾기는 쉽지만 주차 공간은 없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