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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스튜디오 비공개 촬영회’ 모집책에 징역 4년 구형

    검찰, ‘스튜디오 비공개 촬영회’ 모집책에 징역 4년 구형

    유튜버 양예원(24)씨의 사진을 유출하고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비공개 사진촬영회’ 모집책에게 검찰이 징역 4년의 실형을 구형했다.검찰은 7일 서울서부지법 형사4단독 이진용 판사 심리로 열린 최모(45)씨의 강제추행 및 성폭력 범죄 등에 관한 특례법상 동의촬영물 유포 혐의 결심공판에서 이같이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피고인의 범죄로 복수의 여성이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봤다”면서 “피해자들의 진술이 일관되는 점 등을 고려해 징역 4년과 신상정보공개, 수감명령, 취업제한명령을 선고해 달라”고 요구했다. 최씨는 최후진술에서 “사진 유출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많이 뉘우친다. 피해자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면서도 “추행한 사실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은 인생에서 어떤 일이 있어도 다른 사람에게 법을 어기는 일 없이 반성하는 마음으로 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씨 측 변호인은 이날 양씨가 처음 추행이 있었다고 주장한 2015년 8월 29일 이후에도 스튜디오 실장에게 연락해 촬영 날짜를 잡아달라고 한 점, 양씨가 스튜디오에 있었다고 주장한 자물쇠를 두고 수차례 말을 바꿨다는 점 등을 들어 강제추행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 변호인은 “양씨의 진술은 구체적이긴 하지만 일관되지 않고 객관적이지 않다”며 “(강제추행 혐의가) 합리적 의심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증명됐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양씨 측 변호인은 의견서를 통해 “이 재판이 끝나면 모두 이 사건을 잊을 것이다. 피고인이 감옥에 해도 시간은 흐르고 언젠가 출소를 할 것이다. 하지만 피해자는 어떻겠느냐”면서 “지금도 당시 사진이 유포되고 있는 상황에서 피해자 양씨는 평생 피해를 기억 속에 지니고 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공개 촬영회 특성과 경찰에 바로 신고하지 못했던 당시의 상황 등을 양형에 고려하고 유죄를 선고해달라”고 말했다. 앞서 최씨는 2015년 비공개 스튜디오 촬영회에 참여해 양씨의 노출 사진을 115장 촬영한 뒤 이를 지난해 유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같은 해 8월 있었던 비공개 촬영회에서는 양씨의 속옷을 들추고 성추행한 혐의도 받았다. 최씨는 이 과정에서 또 다른 촬영자를 모집하는 역할을 맡았다. 최씨에 대한 선고공판은 내년 1월 9일 열린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美사형수 독극물 주사 대신 전기의자 선택하고도 ‘벌벌’

    美사형수 독극물 주사 대신 전기의자 선택하고도 ‘벌벌’

    미국 테네시주 내시빌의 한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사형수 데이비드 얼 밀러(61)가 6일 오후 7시(이하 현지시간) 예정됐던 사형 집행을 중단해달라고 낸 청원이 대법원에 의해 기각돼 형이 집행돼 오후 7시 25분쯤 사망 판정이 내려졌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대법원은 이메일 성명을 통해 소니아 소토메이어 판사가 형 집행 몇 시간을 앞두고 기각 결정을 내렸다고 알렸다. 밀러 변호인은 전기의자는 헌법에 불합치하지만 독극물 주사는 더 최악이라며 더 빠르고 사형수에게 덜 고통스러운 처형 방법을 찾을 때까지 집행을 유예해달라고 청원했다. 그는 지난달에도 더 인간적인 처형 방법을 찾아달라고 청원했다가 고등법원의 기각 결정을 받아들었다. 이날도 앞서 빌 해슬람 주지사는 종신형으로 감형해달라는 청원 역시 기각했다. 사실 밀러는 테네시주에서 주된 처형 방법이었던 독극물 주사 대신 전기의자에 앉게 해달라고 선택했다. 그는 1981년에 23세 정신지체 여성 리 스탠디퍼를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 받고 37년 동안 수감돼 왔다.앞서 영국 BBC는 미국 사형수들이 독극물 주사보다 전기의자에 앉아 처형되는 것을 더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같은 주의 사형수 에드문드 자고르스키(63)도 같은 방식으로 생을 마감했다. 지난 9월 테네시 법원에 출두한 둘은 한달 전 빌리 레이 이릭이란 사형수가 독극물 주사를 택했는데 온몸이 자줏빛으로 바뀌고 죽는 데 20분이 걸렸다는 소식을 듣고는 이같이 결심했다고 털어놓았다. 의사인 데이비드 루바르스키는 이릭이 거의 고문을 받는 것과 같은 고통을 느끼며 죽어갔다고 증언했다. 둘은 이 주에서 사용하는 미다졸람 베이스의 독극물이 오히려 고통을 가중시키고 오래 끈다고 주장했다. 약물 혼합 방식을 달리해 여러 차례 실험했지만 죄수들은 고통을 면하지 못했다. 따라서 잔인하고 예외적인 처벌을 금한 헌법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테네시주에서는 그동안 독극물 주사가 주된 처형 방식이었지만 1999년 이전 범죄를 저지른 사형수들은 전기의자를 선택할 수도 있게 하고 있다. 자고르스키가 선택해 사용한 전기의자는 이 주에서 1960년에 마지막으로 사용된 후 처음 사용된 것이었다. 사실 밀러는 원래 독극물 주사나 전기의자 말고 아예 총살을 시켜달라고 연방법원에 요청했던 4명의 사형수 가운데 한 명이었다. 이웃 앨라배마주에서는 연초에 선택권이 주어지자 50명 넘는 수감자들이 독극물 주사보다 개스방에 들어가겠다고 선택했다. 이제 전기의자는 미국의 어떤 주에서도 주된 처형 방식이 더 이상 아니다. 조지아와 네브라스카 법원은 전기의자가 헌법에 합치하지 않는다고 말해왔다. 교수형은 1890년대까지만 해도 미국에서 가장 흔한 처형 방식이었는데 전기의자가 대세를 이뤘다. 그러다 1982년 텍사스주에서 독극물 주사가 처음 집행된 뒤 미국 전역으로 퍼져나가 주된 처형 방식으로 자리잡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제 식구 감싼 ‘방탄 법원’ 지탄 거셀 듯

    제 식구 감싼 ‘방탄 법원’ 지탄 거셀 듯

    朴 “국무총리 제안 받았지만 거절” 실토 高 “재판거래 안해” 뚜렷한 사실만 인정“사법농단 사태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퇴임한 지 1~2년여 만에 다시 법원 입구에 선 두 전직 대법관들은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입을 굳게 다물었다. 6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5분 간격으로 박병대(왼쪽·61·사법연수원 12기)·고영한(오른쪽·63·11기) 전 법원행정처장이 도착했다. 까마득한 후배 판사 앞에서 실질심사를 마친 뒤에는 나란히 서울구치소로 옮겨져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렸다. 다음날 자정이 조금 넘은 오전 12시 38분쯤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서울구치소에서 나와 자택으로 이동했다. 박 전 대법관의 심문은 서울중앙지법 319호 법정에서 임민성 부장판사 심리로 오전 10시 30분부터 5시간 정도 진행됐다. 박 전 대법관은 2015년 4월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을 만난 자리에서 국무총리직을 제안받았지만 거절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강제징용 소송 과정에서 관직 거래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는데, 박 대법관은 이런 사실을 부인하며 당시 만남이 강제 징용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가 아니다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전 대법관 심문은 321호 법정에서 3시간 30분가량 명재권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됐다. 고 전 대법관은 “청와대와 재판을 거래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양 전 대법원장에게는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직접 보고했다”며 박 전 대법관의 후임인 자신은 관여도가 낮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재판개입 의혹 등 일부 사실관계가 뚜렷한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대법관들이 영장실질심사를 받는 모습을 지켜본 법원의 표정은 온종일 침울했다. 구속은 사법부의 굴욕이요, 기각은 제 식구 감싸기인 최악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법원을 향한 비판은 면하기 어렵게 됐다. 실질심사를 마친 고 전 대법관의 변호인은 “법원은 국민이 희망을 얻고 위로받을 수 있는 마지막 보루이며, 대법관은 바로 그런 권위의 상징”이라면서 “전직 대법관이 구속되는 모습으로 국민에게 상처를 주고 믿음과 희망이 꺾이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들 중 상당수는 법에 대한 믿음과 희망을 꺾은 장본인이 바로 권위의 상징이었던 대법관들이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두 전직 대법관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방탄 법원’에 대한 비판 여론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법원은 그동안 압수수색 영장 등을 여러 차례 기각했고,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구속돼 이런 비판이 다소 수그러들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개종 이유부터 교리까지…檢, 병역거부자 10대 검증 기준 세워

    검찰이 양심적 병역거부자를 판단하는 10가지 기준을 마련했다. 공판, 수사 과정에서 피고인·피의자가 주장하는 병역거부 사유가 정당한지 따져보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6일 검찰 등에 따르면 대검찰청은 전날 일선 검찰청에 ‘종교·신념에 따른 병역거부 대법원 판결 선고에 따른 조치’ 공문을 내려보냈다. 검찰은 지난달 1일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해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 판결한 이후 한 달간 대법원 판례를 분석하고, 하급심에서 변호인이 낸 자료와 일선 의견 등을 고려해 기준을 마련했다. 총 10가지로 구분된 판단 요소는 ▲종교의 교리가 어떠한지 ▲교리가 양심적 병역거부를 명하고 있는지 ▲신도들이 양심을 이유로 병역을 거부하고 있는지 ▲종교가 피고인을 정식 신도로 인정하고 있는지 ▲피고인이 교리를 숙지하고 철저히 따르고 있는지 ▲피고인이 주장하는 양심적 병역거부가 교리에 따른 것인지 ▲피고인이 종교를 신봉하게 된 동기와 경위 ▲피고인이 개종한 것이라면 경위와 이유 ▲피고인의 신앙 기간과 실제 종교적 활동 ▲피고인의 가정환경, 성장과정, 학교생활, 사회경험 등 전반적인 삶의 모습이다. 검찰은 현재 하급심에서 진행되는 약 930개 재판에서 이러한 지침을 기준으로 삼고 공소유지를 할 예정이다. 판단 요소를 증명할 수 있는 자료를 재판부에 요청한 뒤 충분히 심리하고 소명된 경우 무죄를 구형하기로 했다. 검찰이 특정 서류를 요구할 경우 피고인의 기본권이나 프라이버시권을 침해할 수 있어서 판단 요소만 제시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대체복무제가 도입되는 내년 말까지 1년 1개월간 검찰의 공판부와 형사부 업무에 지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양심적 병역거부와 고의 병역기피, 검찰의 판단기준은

    양심적 병역거부와 고의 병역기피, 검찰의 판단기준은

    대법원 판례와 하급심 판결, 변호인 의견 등 고려해 기준 정해검찰이 양심적 병역거부자를 판단하는 10가지 기준을 마련했다. 공판, 수사 과정에서 피고인·피의자가 주장하는 병역거부 사유가 정당한지 따져보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6일 검찰 등에 따르면 대검찰청은 전날인 5일 일선 검찰청에 ‘종교·신념에 따른 병역거부 대법원 판결 선고에 따른 조치’ 공문을 내려보냈다. 검찰은 지난달 1일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해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 판결한 이후 한달간 대법원 판례를 분석하고, 하급심에서 변호인이 낸 자료와 일선 의견 등을 고려해 기준을 마련했다. 총 10가지로 구분된 판단요소는 ▲종교의 교리가 어떠한지 ▲교리가 양심적 병역거부를 명하고 있는지 ▲신도들이 양심을 이유로 병역을 거부하고 있는지 ▲종교가 피고인을 정식 신도로 인정하고 있는지 ▲피고인이 교리를 숙지하고 철저히 따르고 있는지 ▲피고인이 주장하는 양심적 병역거부가 교리에 따른 것인지 ▲피고인이 종교를 신봉하게 된 동기와 경위 ▲피고인이 개종한 것이라면 경위와 이유 ▲피고인의 신앙기간과 실제 종교적 활동 ▲피고인의 가정환경, 성장과정, 학교생활, 사회경험 등 전반적인 삶의 모습이다. 앞서 대법원은 판결문에서 “진정한 양심적 병역거부의 심리와 판단을 위해, 양심이 깊고 확고하며 진실한지를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는 없으므로 간접사실과 정황사실을 증명해야 한다”며 “깊고 확고하며 진실한 양심은 삶 전체를 통해 형성되고, 어떤 형태로든 실제 삶에 표출된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현재 하급심에서 진행되는 약 930개 재판에서 이러한 지침을 기준으로 삼고 공소유지를 할 예정이다. 판단요소를 증명할 수 있는 자료를 재판부에 요청한 뒤, 충분히 심리하고 소명된 경우 무죄를 구형하기로 했다. 검찰은 특정 서류를 요구할 경우 피고인의 기본권이나 프라이버시권을 침해할 수 있어서 판단요소만 제시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대체복무제가 도입되는 내년 말까지 1년 1개월간 검찰의 공판부와 형사부 업무에 지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검찰청은 헌법재판소가 대체복무제 규정 없는 병역법 조항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한 후 검찰에 진행중인 사건 처리를 보류하라고 일선청에 지시하기도 했다. 검찰이 현재 수사 중인 병역법 위반 사건 23건에 대해서도 같은 지침이 적용된다. 종교·신념을 이유로 병역거부를 주장하는 피의자들이다. 피의자에게 같은 자료를 요구한 뒤 충분히 소명될 경우 무혐의 처분할 수 있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헌재 결정 이후로 병무청의 고발이 줄어 수사 중인 사안은 많지 않은 편이다. 다만 검찰의 무죄 구형이나 무혐의 처분은 대법원이 파기환송한 사건에 대해 창원지법 형사항소1부(부장 류기인)의 판단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 검찰 관계자는 “재판 중 소명이 되면 무죄를 구형하지만 아닐 경우 현재와 마찬가지로 항소하고, 수사 중 혐의가 없으면 무혐의 처분하지만 아닐 경우 기소한다”고 원칙을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PD수첩이 공개한 조두순의 천인공노 탄원서…“증거 있으면 잘라라”

    PD수첩이 공개한 조두순의 천인공노 탄원서…“증거 있으면 잘라라”

    방송, 조두순 얼굴 흐릿하게 공개…조두순, 2년 뒤 만기 출소 예정어린 초등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한 죄로 복역 중인 조두순이 공판 당시 작성한 자필 탄원서 내용 일부가 공개됐다. MBC PD수첩은 4일 만기 출소를 2년 앞두고 재차 논란이 된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에 대해 다뤘다. 방송은 조두순의 얼굴이 담긴 흑백 사진을 흐릿하게 처리해 공개했다. 10년 전인 2008년 12월 경기 안산의 한 교회 화장실에서 등교하던 초등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한 조두순은 2009년 1심에서 단일범죄 유기징역 상한인 15년에서 음주로 인한 심신미약이 인정돼 12년형으로 감형됐다. 당시 검찰은 항소를 포기했으나 조두순의 상고로 대법원까지 사건이 이어졌고, 대법원은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이날 공개된 탄원서에서 조두순은 “준엄하신 재판장님”이라고 말문을 열며 “피고인이 아무리 술에 취해서 중구난방으로 살아왔지만, 어린아이를 강간하는 파렴치한 쓰레기 같은 인간이 아닙니다”면서 “그것도 대낮에 교회의 화장실에서 철면피한 행위를 하다니요”라고 썼다. 이어 “정말 제가 강간을 했다는 증거가 있다면 피고인에게 징역형 외에 할 수만 있다면 성기를 절단하는 형벌을 주십시오”라고도 했다.조두순은 1심 전까지 이 같은 내용의 탄원서 300장 분량을 7차례나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피해 아동은 얼굴은 심하게 물어뜯겼다.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원은 “(범인이) 동물같다고 생각했다. 살인자보다 더 나쁜 사람이라 느꼈다”고 말했다. 3급 장애 판정을 받았을 정도다. 이날 피해 아동 측 변호인은 “범행현장에서 본인이 어떤 일을 했는지 자체를 기억 못 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범행 당시의 정황과 이후에 보인 행동들을 보면 만취 상태였나”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현실적으로 주취감경을 주장해서 손해 볼 게 전혀 없다.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그만인 거고 받아들여지면 심신미약으로 감형을 받을 테니 주취감경을 주장하면 굳이 따지고 들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어떻게 그걸 입증하겠느냐는 것”이라며 조두순이 이미 주취감형의 허점을 노리고 있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조두순은 1996년 상해치사 사건에서 한차례 심신미약을 인정받아 감형됐다고 방송은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재명 부인 김혜경, 12시간 조사후 귀가…‘점심 외식’ 이유

    이재명 부인 김혜경, 12시간 조사후 귀가…‘점심 외식’ 이유

    김혜경씨, 오후 9시10분쯤 귀가···질문엔 답변 없어부부 합산 검·경 4차례 소환조사서 모두 외식 ‘진풍경’검찰 “긴밀한 이야기 나누는 ‘작전회의’ 대화할 것”경찰 “보통 조사 빨리 끝내고 나가고파 시켜 먹어”이재명 경기도지사 부부가 검찰과 경찰의 소환조사를 받을 때마다 외부에서 식사를 이례적으로 해결해 주목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경찰은 “20년 넘게 경찰로 일하는 동안 피의자가 밖에서 밥을 먹고 돌아와 다시 조사를 받는 것은 처음 본다”고 말할 정도로 이례적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4일 ‘혜경궁 김씨’로 널리 알려진 트위터 계정(@08__hkkim)의 소유주로 지목된 이재명 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는 이날 오후 1시55분쯤 점심식사를 위해 청사 밖으로 나갔다. 김씨는 “오전 조사 어떻게 받았나”, “휴대전화를 왜 자주 바꿨나” 등 질문에 아무 대답도 없이 엷은 미소를 띤 채 나승철 변호사와 함께 대기하던 그랜저 차를 타고 청사를 빠져나갔다. 오후 3시 5분쯤 식사를 마치고 돌아와서도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했는데 뭐가 진실인가”는 등의 질문에 답을 하지 않고 조사를 받으러 들어갔다. 김씨는 앞선 지난달 2일 경찰 소환조사 때에도 점심을 외부에서 해결하고 돌아와 조사를 마저 받았다.이재명 지사 또한 경찰과 검찰에서 이뤄진 2차례 소환조사 당시 밖에서 점심을 먹은 바 있다.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기관에서 소환조사를 받으면서 식사를 외부에서 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경찰 관계자는 “20년 넘게 경찰로 일하면서 피의자가 밖에서 밥을 먹고 돌아와 다시 조사를 받는 것은 처음 본다”며 “보통 경찰에 조사를 받으러 오면 밥 생각이 없을뿐더러 빨리 경찰서에서 나가길 원하기 때문에 시켜먹거나 끼니를 건너뛰는 게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아무래도 수사기관 안에서는 변호인 등과 긴밀한 이야기를 나누기 어렵기 때문에 외부에서 편하게 ‘작전회의’를 겸한 대화를 나누려는 게 아니겠냐”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김혜경씨는 이날 문제의 트위터 계정을 사용하면서 이재명 지사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이 지사와 경쟁 관계에 있는 정치인 등을 비난하는 글을 올려온 것으로 의심을 받아왔고,이에 따라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등 혐의로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고 있다. 김혜경씨는 이날 오후 9시10분쯤 12시간 만에 검찰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김씨는 “조사 받을 시, 충분히 소명했는나”, “오전에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란다’했을 때의 그 진실의 의미는 무엇인지” 등의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성폭행 1심 무죄’ 안희정 항소심 시작… 위력 행사·피해자 진술 신빙성 쟁점

    위력에 의한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항소심 재판이 29일 시작됐다. 안 전 지사가 출석하지 않은 가운데 검찰과 변호인단은 ‘위력 행사’ 인정 여부 등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했다.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 홍동기) 심리로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검찰은 “1심 재판부가 위력 행사를 협소하게 판단했고 피해자 진술을 배척했다”고 주장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여성인권위원회가 지난 23일 재판부에 제출한 의견서에도 같은 내용이 담겨 있었다. 안 전 지사의 변호인은 “(위력에 의한 간음을 인정하려면) 위력 행사가 무형으로든 유형으로든 행사됐어야 하고 성적 자기결정권이 침해됐어야 했다”고 검찰의 주장을 반박했다. 특히 피해자 진술에 대해 변호인은 “피해자와 피고인의 진술이 상반될 때 어떤 진술이 사실인지는 가해자·피해자 지위에 따라 결정되는 게 아니다”라면서 “원심이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을 배척한 건 객관적 증거와 사실에 의한 것으로 모두 적법하다”고 말했다. 이에 검찰은 “1심에서 증언한 증인 3명에 더해 새로운 증인 2명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피해자 김지은씨의 휴대전화 메모, 통화내역 발췌 등 12건을 추가 증거로 제출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김성훈)는 이날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명예훼손 및 무고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객관적 근거를 토대로 한 프레시안의 ‘미투’ 보도에 대해 “가짜뉴스”라고 주장하고 해당 기자를 허위 고소한 혐의를 받는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정신대 손가락질에 숨어 산 74년” 89세 김성주 할머니, 통한의 눈물

    “정신대 손가락질에 숨어 산 74년” 89세 김성주 할머니, 통한의 눈물

    변호인 “한국서 재판만 19년… 만시지탄”“정말 고생을 했고 눈물로 세월을 보냈습니다. 아직도 (정신대에 끌려갔던)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있고, 그러다가 죽은 사람도 많습니다. 그래도 여기 계신 분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정말로 감사합니다.” 29일 대법원이 근로정신대 피해자들의 배상 청구권을 처음 인정한 직후 소송 당사자로 기자회견에 나온 김성주(89) 할머니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거듭 “감사합니다”는 말을 반복했다. 다른 한 명의 소송 당사자였던 양금덕(87) 할머니는 병원에 입원해 회견장에 나오지 못했다. 김 할머니는 떨리는 목소리로 74년 전을 되짚었다. 근로정신대 피해자들은 1944년 5월 ‘공부도 시켜주고 돈도 벌게 해주고 맛있는 밥도 주겠다’는 일본인 교장의 말을 듣고 일본 나고야로 간 뒤 강제노역에 시달렸다. 김 할머니는 “남동생이 죽었다는 전보를 받았는데도 집으로 돌아갈 수 없었던 게 가장 한이 된다”면서 계속해서 눈물을 닦았다. 광복 후 돌아온 모국 땅에서도 수십년을 숨어 살아야 했다. “일본에 갔다 왔다는 이유로 남편이 거리를 두고 맞기도 많이 맞았다”는 김 할머니는 “(정신대라고) 손가락질 받지 않으려고 모자 쓰고 숨어 다녔는데도 뒤에서 누가 따라오는 것 같아서 무서웠던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털어놨다. 이날 대법원의 주문은 ‘상고를 기각한다. 소송 비용은 피고가 부담한다’였다. 기자회견 사회자로 나선 이국언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상임대표는 “단 10초도 되지 않는 그 말을 듣기 위해 74년이라는 긴 시간이 필요했다”고 한탄했다. 강제징용·근로정신대 소송대리를 맡아온 이상갑 변호사도 ‘만시지탄’이라는 한마디로 이날 선고를 평가했다. 이 변호사는 “일본 현지 재판을 제외하고도 우리나라 법원에서만 19년이 걸렸는데,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라는 게 법학도들이 기본으로 듣는 말”이라면서 “대법원 재판부는 지금까지 소송이 지연된 점에 대해서 별도로 입장을 밝혔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안희정 성폭력 사건’ 항소심 시작…‘위력 행사’가 쟁점

    ‘안희정 성폭력 사건’ 항소심 시작…‘위력 행사’가 쟁점

    항소심 첫 공판준비기일 29일에 열려검찰 “1심이 간음·추행 협소하게 해석”재판부에 안희정 피고인 신문 요청도공동대책위 “무죄선고 오류 바로 잡아야”성폭행 혐의로 기소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항소심이 29일 시작됐다. 이날 열린 공판준비기일에서 검찰은 안 전 지사에게 무죄를 선고한 1심 판단이 대법원 판시에도 어긋난다고 지적하면서 1심에서 이뤄지지 않은 안 전 지사에 대한 피고인 신문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 홍동기)는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추행 및 강제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안 전 지사의 항소심 첫 공판준비기일을 이날 오후에 열었다. 공판준비기일은 재판부의 정식 심리에 앞서 공소사실에 대한 검찰과 피고인 측의 입장과 쟁점을 정리하고 심리 계획을 세우는 절차다. 공판준비기일은 피고인 출석 의무가 없어 안 전 지사는 이날 법정에 나오지 않았다. 검찰은 “1심은 간음·추행에 대해 대법원에서 일관되게 제시하는 기준에 어긋나게 협소하게 해석했고, (피고인의 혐의를) 뒷받침하는 증거나 진술이 굉장히 많음에도 이를 간과·배척했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 증거가 객관적으로 판단되지 못했다”면서 “심리가 미진해 피해자에게도 심각한 2차 피해가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검찰은 1심 결심공판 때 안 전 지사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지만 당시 공판을 심리한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조병구)는 지난 8월 14일 안 전 지사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당시 재판부는 안 전 지사가 유력 정치인이고 차기 유력 대권주자이자 도지사였던 점을 감안하면 위력이 존재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위력을 행사해 피해자의 자유의사를 억압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 판단은 대법원 판례에도 어긋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대법원은 이미 1998년 판결에서 “위력은 피해자의 자유의사를 제압하기에 충분한 세력을 말하고 유형적이든 무형적이든 묻지 않으므로, 사회적·경제적·정치적 지위나 권세를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면서 “이 경우 위력은 현실적으로 피해자의 자유의사가 제압될 것을 요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안 전 지사 변호인은 이날 공판기일에서 “위력이 유형적으로든 무형적으로든 행사돼야 한다는 인과관계를 요구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면서 “피고인이 도덕적·정치적 비난을 감수하고 있지만, 실정법을 위반한 범죄에 해당하는지는 다른 문제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앞으로 검찰과 안 전 지사 변호인은 항소심에서 ‘위력의 행사’ 여부와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 등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검찰은 1심에서 이미 증언한 3명을 포함해 총 5명을 항소심에서 새로 증인으로 불러 신문해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1심이 이들 증언의 신빙성을 배척한 판단이 잘못됐다고 보이고, 이를 뒷받침할 새 증거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또 1심에서 이뤄지지 않은 안 전 지사에 대한 피고인 신문도 진행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검찰과 피해자 김지은씨의 법률대리인은 1심에서 불거진 ‘2차 피해’ 논란을 반복하지 않도록 비공개 심리를 진행하기 바란다는 뜻도 전달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 신문을 하더라도 피해자와 관련된 부분이므로 비공개가 고려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면서 증인·피고인 신문의 채택 여부와 비공개 여부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공판준비기일이 열리기 전 ‘안희정 성폭력 사건 공동대책위원회’는 서울고법 앞에서 ‘보통의 김지은들이 만드는 보통의 기자회견’이라는 이름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안희정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은 기자회견문이 낭독됐다. 대책위는 “1심 재판부는 피해자의 진술 신빙성을 따질 것이 아니라 가해자 측 주장이 믿을 만한 것인지 물었어야 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가해자를 벌할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면서 “그렇기에 (1심의) 무죄 선고는 보통의 김지은들이 겪었던, 앞으로 겪게 될 수많은 차별과 폭력을 국가가 방치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사건의 판결은 여성들의 삶과 남성들의 사고를 결정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또한 앞으로 직장 내 성폭력이 어떻게 받아들여질 것인지에 대한 판결이기도 하다”면서 “(2심) 재판부 역시 이러한 파급력을 고려하여 더욱 공정하고 합당한 판결을 내려야 한다. 더 많은 안희정을 막기 위해, 권력형 성폭력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재판부는 1심의 오류를 바로잡고 자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삼성 노조와해’ 6개월 만에 첫 재판…삼성 측 “노조 방해 아니다” 혐의 부인

    ‘삼성 노조와해’ 6개월 만에 첫 재판…삼성 측 “노조 방해 아니다” 혐의 부인

    위법 수집 증거 논란으로 공판준비기일만 10차례 열렸던 ‘삼성 노동조합 와해 공작 의혹’ 사건이 27일 정식 재판과정에 들어갔다. 지난 6월 1일 최평석 삼성전자서비스 전무 등 일부 임원들이 재판에 넘겨진 지 6개월 만이다. 전·현직 임직원 등 32명이나 되는 피고인들은 노조와해 공작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김태업) 심리로 27일 열린 첫 공판에서 박상범 전 삼성전자서비스 대표와 최우수 대표, 최평석 전무 등 전·현직 임직원들의 변호인은 “과욕으로 정상적 노조 활동이 약간 방해된 것은 반성하지만 검찰 공소사실의 상당수가 사실과 다르거나 법리적으로 죄가 되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검찰은 이들의 행위가 삼성그룹의 비노조 경영 방침을 이행하기 위한 조직적 범죄라고 거듭 지적했다. 검찰은 일부 피고인들의 노조법 위반 혐의에 대해 “복수노조 설립이 허용되자 삼성그룹은 금속노조를 상부단체로 하는 노조가 설립될 것을 우려했다”면서 “미래전략실과 각 계열사들이 노조원 개별 탈퇴를 통한 노조 조기 와해, 기존 노조 와해를 위한 인력 충원 등 단계별로 대응하는 전략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삼성전자서비스 임원들의 변호인은 “임직원들이 노조 없이도 만족하며 일할 수 있는 근무 환경을 만드는 ‘그린화’의 일환이지 노조 방해가 아니다”라면서 “노조 대응 과정에서 다양한 문건이 작성됐지만 단순 아이디어 차원에서만 작성되고 실제로는 실행되지 않은 계획이 상당수”라고 반박했다. “불법적 노조 파괴가 아니라 업무여건 개선을 통한 서비스 질 제고가 목적”이었기 때문에 “회사와 고객 서비스를 위해 임직원으로서 마땅히 할 수 있는 일”이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과 강경훈 삼성전자 인사팀 부사장 등 삼성전자와 그룹 임직원들의 변호인도 “삼성의 ‘무노조 경영방침’이란 개념이 외부에서 만든 나쁜 프레임에 불과하다면서 “삼성에는 공정한 인사제도와 근무환경 개선 등으로 노사 갈등을 예방하고 직원을 존중하는 상생 경영의 문화가 있을 뿐”이라며 검찰의 공소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이날 첫 공판에서는 지난 6개월간 10차례나 진행된 공판준비기일에서 공방이 오갔던 ‘위법 수집 증거’ 논란을 두고 또 다시 신경전이 벌어졌다. 검찰이 지난 2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다스 소송비 대납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삼성전자 본사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확보된 하드디스크 등을 두고 변호인들은 위법 수집 증거라고 주장했다. 재판부가 일단 위법 수집 증거로 증거능력을 배제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정식 공판 절차에 돌입했지만 변호인단이 여전히 쟁점이 남았다며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목장균 삼성전자 전무 측 변호인은 “당시 검찰은 하드디스크 내용물을 확인하지도 않고 검찰청으로 반출했고 영장도 없이 강제로 취득했다”면서 “이후 48시간 내에 사후 압수수색 영장도 청구하지 않았기 때문에 영장주의에 위반된 증거로서 증거 능력이 부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우선 다음 재판에서 하드디스크 관련 증거조사와 증인신문을 진행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이상훈 삼성전자 의장은 “피고인들 대부분 삼성 관계사들에서 일한다. 재판 횟수가 많을 것으로 보이는데 직원들이 일할 수 있도록 방안을 좀 마련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검찰이 ‘조직적 범죄’라고 지목한 이 사건은 여러 차례 기소된 사건들을 한 재판으로 병합해 피고인이 32명에 이른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임원, 삼성전자 및 삼성전자 서비스 전·현직 임원, 한국경영자총연합회 노사대책본부장, 전직 경찰공무원 등 피고인들의 직책과 소속도 제각각이었다. 그러나 재판장은 “형사재판에서 피고인 출석은 의무이고, 본인이 나오지 않으면 구인 등을 할 수도 있다”며 피고인들의 출석의무를 강조했다. 특히 재판장은 “꾸벅꾸벅 졸며 재판을 받으셨던 박근혜 전 대통령도 궐석 재판을 받는 것이 얼마나 후진적인지 외부의 인권단체에 호소했다고 하지 않느냐”고 덧붙이기도 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7개월 버틴 시리아 난민 캐나다 망명 허가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7개월 버틴 시리아 난민 캐나다 망명 허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7개월을 버텨 온 시리아 난민 하산 알콘타르(37)가 캐나다로부터 망명 허가를 받아들었다. 다마스쿠스 남쪽 수웨이다 출신으로 에콰도르와 캄보디아에도 망명을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알콘타르는 최근 두 달 동안 구금센터에서 지냈는데 26일(현지시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무슬림연맹과 캐나다 케어링 소사이어티의 도움으로 망명 허가를 받아 밴쿠버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영국 BBC가 전했다. 캐나다 케어링 소사이어티의 로리 쿠퍼 자원봉사자가 지난주 이런 소식을 들었다며 “엄청나게 다행스러운 소식이라 아직도 믿기지가 않는다. 공항에서 그를 껴안을 때까지 실감이 나지 않을 것 같다. 부침도 많았고 어마어마하게 긴 여정이었다”고 반색했다. 그의 변호인도 망명 허가를 받았음을 확인한 뒤 그가 캐나다로 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캐나다 연방 이민국은 사생활 보호를 들어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캐나다 케어링 소사이어티가 만든 온라인 모금 사이트를 통해 많은 후원이 쏟아졌고 6만 2000여명이 서명한 청원서가 캐나다 이민국 국장에게 전달됐다. 그는 2011년 시리아 내전이 일어났을 때 아랍에미리트(UAE)의 보험업체에서 일하고 있었다. 군 복무를 이행하지 않아 여권을 경신하지 못했고 체포당할거나 군대에 끌려갈까 두려워 귀국하지 않고 불법체류하다 2016년 체포됐다. 지난해 새 여권을 얻어 시리아와 비자 면제 협정을 맺은 몇 안 되는 나라 가운데 하나인 말레이시아에 3개월 여행 비자를 얻어 도착했다. 비자가 만료된 뒤 터키로 가려 했으나 탑승이 거부돼 캄보디아로 향했지만 또다시 말레이시아로 돌아오는 비행기를 타야 했다. 그렇게 공항 도착 터미널에서 7개월을 버티며 승무원들이 먹다 남긴 음식들로 굶주림을 면해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재판부 바꿔달라”… ‘드루킹’ 재판부 기피신청 기각 불복해 항고

    “재판부 바꿔달라”… ‘드루킹’ 재판부 기피신청 기각 불복해 항고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에게 정치자금을 기부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드루킹’ 김동원씨 측이 재판부를 바꿔달라는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법원의 결정에 불복해 항고했다. 김씨 측 변호인인 김형남 변호사는 2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이영훈)에 재판부 기피신청 기각에 대한 즉시 항고장을 제출했다. 김 변호사는 “법원의 재판부 기피신청에 대한 기각 결정은 피고인의 방어권을 심각하게 침해한 편파적이고 불공정한 재판진행을 외면한 부당한 결정”이라며 “기각 결정을 취소해 달라”고 밝혔다. 김씨와 도두형 변호사 등은 2016년 3월 노 전 의원에게 두 차례에 걸쳐 총 5000만원의 정치자금을 기부한 혐의 등으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 성창호)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 14일 열린 공판에서 김씨 측은 “노 전 의원에게 돈을 전달한 사실이 없고 공모한 사실도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고, “중간 전달자로서 신문해야 한다”며 노 전 의원의 부인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또 노 전 의원의 자필유서를 두고 “의문사라는 의혹이 있어 자살 경위를 밝혀야 한다”며 재판 증거로 사용하는 데 부동의했고, 노 전 의원의 사망과 관련된 현장검증을 주장하기도 했다. 재판부가 김씨 측의 증인신문과 현장검증 신청 등을 받아들이지 않자 “수사와 재판이 모두 편파·불공정하게 진행됐다”며 재판부 기피신청을 냈다. 법관에게 공정한 재판을 기대하기 어렵거나 연고관계 등으로 당사자가 법관을 기피해야 할 사정이 있는 경우에는 법원에 재판부를 바꿔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 그러나 기피신청 사건을 심리한 형사합의33부는 지난 21일 “제출한 소명자료나 사정만으로 불공정한 재판을 할 염려가 있는 때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김씨 측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씨 측은 여기에 불복해 이날 즉시항고장을 냈다. 즉시항고는 법원이 재판과 관련해 내린 결정에 대해 신속한 해결을 요구하는 이의제기 절차로, 조만간 서울고법 형사부 가운데 한 재판부가 김씨 측의 재판부 기피신청에 대해 다시 심리를 하게 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270억 횡령‘ 조양호 회장 재판 연기 신청…내년 본격 재판

    ‘270억 횡령‘ 조양호 회장 재판 연기 신청…내년 본격 재판

    27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조양호(69) 한진그룹 회장이 재판 기일 연기를 신청했다. 조 회장의 재판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26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 심형섭) 심리로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조 회장의 변호인단은 자료 검토 시간 부족을 이유로 기일 연기를 신청했다. 재판부는 변호인의 신청을 받아들여 내년 1월28일 오후 5시 두 번째 공판준비기일을 열기로 했다. 공판준비기일은 정식 심리에 앞서 공소사실에 대한 피고인 측의 입장과 쟁점을 정리하고 심리 계획을 세우는 절차로 피고인이 직접 재판에 출석할 의무는 없다. 조 회장은 이날 법정에 나오지 않았다. 검찰은 지난달 15일 특경법상 배임, 사기, 횡령과 약사법위반, 국제조세조정법위반,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조회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조 회장은 2013년부터 올해 5월까지 대한항공 납품업체들로부터 항공기 장비와 기내면세품을 사들이면서 중간 업체를 끼워 넣어 중개수수료를 챙기는 방식으로 대한항공에 196억원 상당의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자녀들이 일부 주식을 소유한 정석기업의 주식을 매수하면서 경영권 프리미엄 할증 대상이 아님에도 이를 반영해 정석기업에 41억원 상당의 손해를 끼친 혐의도 받고 있다. 또 2009년부터 2018년까지 모친 등 3명을 정석기업의 임직원으로 등재해 급여로 20억원을 지급하면서 대한항공에 손해를 끼친 혐의와 자신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변호사 비용을 회삿돈으로 내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인천 중구 인하대병원 인근에서 ‘사무장 약국’을 열어 운영한 혐의와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지정 때 공정위에 거짓 자료를 제출한 혐의도 받는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이재명 13시간 조사 뒤 귀가…“검찰, 답 정해놓지 않았길 바라”

    이재명 13시간 조사 뒤 귀가…“검찰, 답 정해놓지 않았길 바라”

    ‘친형 강제입원’ 등 여러 의혹으로 검찰에 소환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3시간에 걸친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24일 오후 11시 17분쯤 조사를 마치고 수원지검 성남지청을 나온 이재명 지사는 “검찰이 답을 정해놓고 수사하지 않았길 바란다”면서 “도정에 좀 더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이 ‘친형 강제입원’ 의혹과 관련해 직권남용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는 데 대해 “고발당했으니 당연히 죄가 되는지 안 되는지 검토하지 않겠느냐”고 웃으며 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의 특혜 채용 의혹을 조사해달라는 부인 김혜경씨 변호인 측 의견에 대해 “준용씨는 억울하게 음해당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아내의) 변호인 입장에서는 죄가 되는지 안 되는지, 그 계정이 아내 것인지 따져보는 게 의무이기 때문에 그렇게 의견을 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부인 김혜경씨의 ‘혜경궁 김씨’ 트위터 소유주 의혹에 대해서는 “제 아내는 페이스북·트위터 계정을 공유하고 모니터한다고 여러 차례 밝혔었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1일 이재명 지사를 둘러싼 6가지 의혹 중 ▲친형(이재선·작고) 강제입원 ▲대장동 개발 업적 과장 ▲검사 사칭 등 3건에 대해 기소의견으로, ▲여배우 스캔들 ▲조폭 연루설 ▲일베 가입 등 3건에 대해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날 이재명 지사가 조사받은 혐의 중 핵심 사안인 ‘친형 강제입원’과 관련, 이재명 지사는 성남시장이던 2012년 보건소장 등 시 소속 공무원들에게 절차를 어기고 친형의 강제입원을 지시하는 등 직권을 남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재명 지사는 강제입원에 대해 적법하지 않다고 보고한 공무원을 강제 전보 조치하고, 새로 발령받은 공무원에게도 같은 지시를 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 검찰에 출석하면서 “강제입원은 형수가 한 일”이라는 기존 주장을 고수했고, 강제 전보 조치에 대해서는 “정기 인사였다”고 해명했다. 이재명 지사는 과거 검사를 사칭해 벌금 150만원을 선고받고도 지난 6·13 지방선거 과정에서 이를 부인해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와 대장동 개발 사업에서 수익금 규모가 확정되지 않았음에도 확정된 것처럼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 밖에 경찰이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여배우 스캔들’과 ‘혐의 없음’으로 판단한 ‘조폭 연루설’, ‘일베 가입’과 관련해서도 검찰은 이날 이재명 지사를 상대로 사실 관계를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지사는 이날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재명 지사에 대한 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직권남용 및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혐의에 대해 기소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계획이다. 공직선거법상 선거사범 공소시효일은 12월 13일(선거일로부터 6개월)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재명 지사 “‘혜경궁 김씨’ 사건의 본질은 이간계” 주장

    이재명 지사 “‘혜경궁 김씨’ 사건의 본질은 이간계” 주장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혜경궁 김씨’로 알려진 트위터 계정 소유주 사건에 대해 “사건의 본질은 이간계”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지사는 24일 ‘친형 강제입원’ 사건 관련 검찰 출석을 앞두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와 제 아내는 물론 변호인도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 특혜 채용 의혹은 ‘허위’라고 확신한다. 변호인 의견서에도 이 점을 분명히 밝혔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지사는 “대선 경선 당시 트위터 글을 이유로 아내에게 가해지는 비정상적 공격에는 ‘필연적으로 특혜 채용 의혹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려 민주당을 분열시키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해당 트위터 글이 죄가 되지 않음을 입증하기 위해 먼저 문준용씨 특혜 채용 의혹이 ‘허위’임을 법적으로 확인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이 문제가 또 다시 거론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면서 그는 “검찰 제출 의견서를 왜곡해 유출하고 언론 플레이하며 이간질에 앞장서는 사람들이 이간계를 주도하는 사람들이며 이들을 밝혀내는 것이 ‘트위터 계정주 사건’의 본질이자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지사는 “우리는 문재인 정부 성공·민주당 정권 재창출이라는 역사적 책임을 다해야 하고 차이를 넘어 단결해야 한다”면서 “통상적이지 않은 제3자의 ‘대선경선후보 명예훼손 고발’로 이렇게까지 온 안타까운 현실을 개탄하며 이유를 막론하고 억울한 의혹 제기의 피해자인 문준용씨에게 깊은 유감의 뜻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경찰은 이재명 지사의 부인 김혜경씨가 이른바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의 소유주라고 보고 지난 19일 김씨에 대해 명예훼손과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혐의를 적용,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 중 명예훼손 혐의는 2016년 12월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가 취업 과정에서 특혜를 얻었다는 허위사실을 트위터에 올려 유포, 문 대통령과 문준용씨의 명예을 훼손했다는 내용이다. 한편 이날 이재명 지사는 ‘친형 강제입원’ 등의 의혹 사건과 관련해 조사를 받기 위해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혜경궁 김씨’ 사건은 성남지청이 아닌 수원지검에 송치됐다.
  • 27년 걸린 국가의 자백… “검찰총장, 강기훈에게 사과해야”

    27년 걸린 국가의 자백… “검찰총장, 강기훈에게 사과해야”

    초동 수사부터 靑·檢지휘부 부당 압박 범인 정해 놓고 끼워맞추기 수사 진행 폭행·폭언·협박 등 강압 행위도 지적 “檢은 과오에 대해 반성하는 태도 필요”강기훈 유서대필 사건이 당시 정권의 압박으로 수사 초기 단계부터 방향이 이미 정해져 있었고, 중요 증거는 은폐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는 21일 “문무일 검찰총장이 강기훈씨에게 직접 검찰의 과오에 대해 사과할 필요가 있다”며 조사 결과를 밝혔다. 또한 “검찰의 위법행위로 재심개시가 결정됐는데도 검찰이 기계적으로 불복했다”며 상고심사위원회에서 과거사 재심개시 결정이나 재심 무죄 판결에 대한 불복 여부를 심의하라고 제도 개선을 권고했다. 1991년 서강대에서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전민련) 사회부장 김기설씨가 분신자살하자 검찰은 전민련 총무부장 강기훈씨가 유서를 대필하는 방법으로 자살을 방조했다고 기소했다. 강씨는 징역 3년을 선고받았고, 필적 감정서가 위조된 점 등이 인정돼 재심을 통해 2015년 무죄 판결이 확정됐다. 대검찰청 진상조사단 조사 결과 초동 수사 과정에서 청와대와 검찰 지휘라인의 부당한 압박이 있었고, 수사 과정에서 중요한 증거로 쓰일 수 있던 필적 자료를 은폐했으며, 폭행 등 가혹행위가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분신자살 사건이 발생하기 1시간 전인 1991년 5월 8일 오전 7시에 노태우 정권은 치안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해 대학가를 중심으로 정권퇴진운동의 일환으로 벌어지던 분신항거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다. 회의 결과는 검찰 수뇌부에 전달됐고, 정구영 당시 검찰총장은 ‘분신자살사건에 조직적인 배후세력이 개입하고 있는지의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당시 사건은 관할 담당이 아닌 서울지검(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됐고, 당일 오전에 서울지검 강력부 검사 전원과 공안부 검사 2명을 포함하는 대규모 수사팀이 꾸려졌다. 수사개시 하루 이틀 사이에 ‘유서대필’이란 수사방향을 정한 수사팀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필적 감정결과가 도착하기도 전에 유서대필자를 강씨로 지목했다. 필적 감정 과정에서도 검찰은 김씨의 정자체 필적자료 외에 흘림체로 쓴 메모를 확보했지만, 이를 은폐하고 필적감정을 의뢰하지 않았다. ‘김씨는 정자체만 사용한다´고 규정해 놨기 때문이다. 당시 유서는 흘림체로 쓰여 있었는데, 정자체로 쓴 자료만 감정하고 정작 흘림체 자료를 누락한 것에 대해 과거사위는 ‘선별된 감정 촉탁´이라고 판단했다. 폭행, 폭언, 협박도 이어졌다. 수사팀은 강씨를 이틀씩 잠을 재우지 않거나 폭력을 휘둘렀고, 가족의 구속을 거론하며 유서대필을 인정하라고 추궁했다. 마약 사범을 조사할 때 쓰는 조사실을 보여 주고 “널 달아매겠다. 4시간이면 자백할 거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조사실에는 포승줄, 수갑, 쇠사슬이 벽에 걸려 있었다. 강씨가 구속된 후 변호인 접견과 조사입회를 신청했지만 검찰은 이를 거부했고, 기소 전까지 가족 면회도 차단한 것으로 밝혀졌다. 과거사위는 “유서대필 조작사건은 무고한 사람을 유서대필범으로 조작해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다”며 “검찰은 과오에 대해 반성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에어필립 대표이사 구속, 저가항공사 면허취득에도 악영향

    호남을 기반으로 최근 설립된 ㈜에어필립 대표이사 엄모(50)씨가 모회사인 비상장주식거래 전문업체 ㈜필립에셋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각종 비리 혐의가 적발돼 검찰에 구속됐다. 광주지검 특수부(부장 허정)은 21일 엄씨와 필립에셋 간부 2명 등을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엄씨 등은 2016년 1월부터 지난 10월 중순까지 유사투자자문회사인 필립에셋을 운영하면서 금융위원회의 인가도 받지 않고 비상장주식 31개 종목을 일반투자자들에게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엄씨 등은 이 과정에서 비상장기업 주식을 싼값에 사들인 뒤 상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발굴한 것처럼 속여 비싼 값에 되팔아 매매차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유사투자자문업자는 불특정 다수에게 금융투자상품 등에 대한 투자 조언만 가능하고 투자매매나 투자중개업을 할 수 없도록 규정돼 있다. 검찰은 엄씨 등이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투자매매가 불가능한 필립에셋의 능력을 과시하거나 허위 기업검토보고서를 작성하고, 비상장기업의 상장 가능성을 부풀리는 등의 수법을 써가며 사기적 부정거래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방식을 통한 비상장주식 거래 규모는 수천억 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엄씨는 또 지난해 7월 에어필립 증자를 위한 신주 발행 과정에서 필립에셋 자금 50억원을 에어필립 법인계좌로 가지급하는 이른바 ‘가장납입’한 혐의도 받고 있다. 엄씨는 이후 같은 해 12월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에어필립 주식 200만주를 1주에 6000원씩 필립에셋에 양도하는 방법으로 가지급금을 상계 처리하기도 했다. 엄씨 등이 사기적 부정거래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매매한 비상장주식 31개 종목 중엔 에어필립 주식도 포함돼 있다고 검찰은 밝혔다. 엄씨 변호인 측은 이에 대해 “에어필립 증자는 자금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립에셋 이사회 결의를 거쳐 일시적으로 돈을 빌린 것으로 이후 증자대금에 상응하는 에어필립 주식을 양도해 문제될 게 없다”고 밝혔다. 엄씨가 구속되면서 에어필립이 LCC(저비용항공사) 시장 신규 진입을 위해 지난 9일 국토교통부에 냈던 국제항공운송사업 면허 심사에도 부정적이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이와 관련, 에어필립의 재무상태를 면밀히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 필립은 앞서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자본금 150억원 납입을 의결하고 항공기 보유 대수를 5대로 늘리는 등 저비용 항공사 요건을 갖추면서 무안~블라디디보스톡 등 국제 항공노선을 개척해 왔다. 항공사업법상 항공 관련법 위반에 국한된 범죄경력자(금고 이상의 실형)에 대해 면허를 해주면 안 된다고 규정돼 있고, 파산선고를 받고 복권되지 않은 이도 면허가 제한된다. 그러나 엄 회장은 구속되긴 했지만, 형이 확정되지 않았고 혐의 내용도 항공 관련법 위반이 아니어서 외견상 문제는 없어 보인다. 그러나 최근 주주총회에서 주주총회에서 자본금 150억원 납입이 의결됐지만, 실제 저비용항공사를 운영할만한 재정능력을 유지할 수 있는 지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에어필립 측은 “자본금을 기준액수인 150억의 두배가 넘는 수준으로 준비하고 있어 자본금 납입에는 문제가 없다”며 “현재 항공사를 실제 운영하는 장점을 내세워 안정적인 운영 능력을 보여주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니코틴으로 아내 살해한 20대 항소심서 심신미약 감정 신청

    일본 신혼여행 중 니코틴 원액으로 아내를 살해한 20대 남편이 항소심 재판에서 ‘심신미약’을 주장하며 정신감정을 신청했다. 대전고법 제1형사부(권혁중 부장)가 21일 연 항소심 공판에서 A(22)씨는 “평소 자살과 자해를 시도하고 정신과 처방 약을 남용했다. 범행 당시 정신이 정상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A씨의 변호인도 “수사과정에서 A씨가 콧노래를 부르면서 조사를 받고 어린 시절 가정환경 등으로 정상적인 성장을 하지 못했다. 망상과 조현병 증상도 보였다”며 정신감정을 요청했다. 변호인은 이어 “1심처럼 심신미약 등을 받아들이지 않고 재판이 진행되면 평생 A씨의 자유가 박탈된다”며 “정상적인 사람이 한 일이 아니니 꼭 정신감정을 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통상적으로 살인 혐의를 인정한 뒤 심신미약 상태의 범행이라며 정신감정을 요청하는데 피고가 범행을 부인하는 상황에서 신청하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 피고가 인격장애나 조현병 등 병력이 있다는 자료도 첨부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피고의 병력과 범죄가 어떤 인과관계가 있는지를 명확히 해달라”고 요구했다. A씨는 지난해 4월 25일 신혼여행 중 일본 오사카 숙소에서 사망보험금 1억 5000만원을 타낼 목적으로 미리 준비한 니코틴 원액을 아내(19)에게 주입해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치밀하게 준비해 낯선 이국 땅에서 어린 아내를 살해한 반사회적 범죄”라며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항소심 다음 재판은 다음달 12일 오전 10시 15분 316호 법정에서 열린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박근혜, ‘공천개입’ 2심도 징역 2년…현재까지 형량 총 33년

    박근혜, ‘공천개입’ 2심도 징역 2년…현재까지 형량 총 33년

    과거 새누리당 공천 과정에 불법 개입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근혜 전 대통령이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김인겸)는 21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박 전 대통령의 항소심에서 검찰의 항소를 기각하고 1심과 같은 징역 2년을 선고했다. 박 전 대통령은 2016년 4·13 총선을 앞두고 당시 여당이던 새누리당의 공천 과정에 불법 개입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청와대는 친박계 인사들을 당선 가능성이 높은 대구와 서울 강남권에 공천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예비후보들의 성향과 인지도를 살펴보기 위해 이른바 ‘진박 감정용’ 불법 여론조사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1심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고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청와대 정무수석실이 친박 인사들을 당선시키려고 여론조사 등을 벌인 것은 ‘비박 후보를 배제하고 친박 후보를 당선시켜야 한다’는 박 전 대통령의 인식과 의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했다. 그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이 구체적인 실행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해도 여론조사나 선거운동 기획 등은 대통령의 명시적·묵시적 승인이나 지시로 이뤄졌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자신에게 걸린 모든 재판에 대해 보이콧을 선언하고 출석을 거부해 온 박 전 대통령은 1심 판결에 항소하지 않았지만, 검찰은 형량이 너무 가볍다고 판단해 항소, 2심이 진행됐다. 2심 재판부는 “1심의 판단이 합리적 범위를 벗어났다고 평가하거나, 항소심에서 새로운 자료를 통해 1심 양형을 유지하는 것이 부당하다고 인정되는 예외적 사정이 없으면 1심의 양형 판단을 존중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이어 “1심의 양형이 합리적 재량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고, 판결 이후 특별히 사정이 바뀐 것이 없다”면서 검찰의 항소를 기각했다. 아울러 항소심 단계에서 박 전 대통령의 국선변호인 측이 무죄를 주장한 데 대해서도 “기록을 검토한 결과 1심 판결 결과에 영향을 줄 만한 직권파기 사유가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날 선고로 박 전 대통령이 재임 당시 불법 행위로 기소된 사건들 중 국정농단과 공천 개입 사건의 2심이 마무리됐다. 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2심에서 징역 25년과 벌금 200억원을 선고받았다. 국가정보원에서 특수활동비를 상납받은 사건으로는 1심에서 징역 6년과 추징금 33억원을 선고받았다. 특활비 상납 사건 항소심은 서울고법 형사13부(정형식 부장판사)에 배당돼 있으나 아직 재판이 시작되지 않았다. 현재까지 선고된 세 사건의 1·2심 형량의 징역은 총 33년이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도 서울구치소를 통해 재판부에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선고공판에 출석하지 않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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