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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남미] 낙태 혐의로 징역 30년 받은 여성, 끈질긴 투쟁 끝 승리

    [여기는 남미] 낙태 혐의로 징역 30년 받은 여성, 끈질긴 투쟁 끝 승리

    낙태를 하려 했다는 이유로 징역 30년을 선고받은 엘살바도르 여자가 끈질긴 법정투쟁 끝에 자유의 몸이 됐다. 엘살바도르 사법부가 재심에서 에벨린 에르난데스(21)에게 무죄를 선고했다고 현지 언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재판부는 에르난데스의 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부족하다면서 이같이 판결했다. 선고공판이 열린 법원 밖에서 에르난데스를 응원하면서 판결을 기다리던 여성운동 활동가 등 지지자들 사이에선 환호가 터졌다. 사건은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성폭행을 당해 아기를 갖게 된 에르난데스는 2016년 4월 엘살바도르 엘카르멘에 있는 집에서 사산아를 낳았다. 에르난데스가 17살 때의 일이다. 아기가 죽어서 태어나고, 산모의 건강도 걱정되는 상황이 되자 가족은 에르난데스를 병원으로 데려갔다. 그러나 치료를 위해 찾은 병원에서 에르난데스는 수갑을 찼다. 낙태를 시도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병원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그를 연행하면서다. 엘살바도르는 낙태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즉각 구속된 에르난데스는 구속 만기로 풀려난 올해 2월까지 장장 2년 9개월 동안 수감생활을 했다. 재판에서 에르난데스에겐 징역 30년이 선고됐다. 하지만 에르난데스는 좌절하지 않고 법정 투쟁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검찰이 제시한 증거가 부족하고, 검찰의 법리 해석도 부실했다면서 대법원에 재판 무효를 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국민적 이목이 쏠린 결정에서 대법원은 그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을 전면 무효화하고 처음부터 재판을 다시 진행하라고 명령했다. 변호인단은 "에르난데스가 사산아를 낳았을 뿐 고의로 아기를 죽이진 않았다"면서 검찰과 팽팽히 맞섰다. 재판부는 아기의 부검결과를 보면 사산아로 태어났다는 변호인단의 주장에 설득력이 있다며 에르난데스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끈질긴 법정 투쟁 끝에 자유를 얻게 된 에르난데스는 "낙태 혐의로 교도소에 갇혀 있는 여자들이 정말 많더라"면서 "그들도 하루속히 풀려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라프렌사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동영상] 성폭행 아기 사산했는데 30년형 선고된 엘살바도르 여성, 환송심 “무죄”

    [동영상] 성폭행 아기 사산했는데 30년형 선고된 엘살바도르 여성, 환송심 “무죄”

    10대 때 성폭행을 당해 사산한 후 살인 혐의로 징역 30년형을 선고받고 33개월을 복역한 엘살바도르 여성이 파기 환송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가장 보수적인 카톨릭 신앙을 믿는 이 나라는 어떤 경우에도 낙태를 허용하지 않아 이번 판결이 이 낙태 금지법의 개정 움직임에 힘을 실어줄지 주목된다. 에벨린 에르난데스(21)는 가난한 농촌 가정 출신으로 간호대 1학년 재학 중이던 지난 2015년 성폭행을 당한 후 이듬해 4월 배가 아파 화장실에 갔다가 아기를 사산했다. 출산 당시 그는 18살이었다. 에르난데스는 곧바로 과다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그의 어머니가 화장실에서 혼절한 딸을 발견해 곧바로 병원 응급실로 데리고 갔다. 에르난데스는 병원 도착 사흘 뒤 여자교도소로 옮겨졌다. 태아를 고의로 살해했다는 혐의였다. 에르난데스의 변호인은 19일(현지시간) 파기 환송심 선고 공판을 마친 뒤 트위터에 “무죄다. 우리가 해냈다”고 환호했다. 미국의 스페인어 매체 우니비시온에 따르면 엘살바도르 코후테페케 법원의 호세 비르힐리오 후라도 마르티네스 판사는 “(에르난데스가 고의로 사산했다는) 확신이 없다. 유죄를 선고할 수 없다”고 말했다. 판결 후 법정에서 나온 에르난데스는 환호하는 지지자들 앞에서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정의가 실현됐다”고 기뻐했다. 에르난데스 사건은 성폭행이나 근친상간으로 인한 임신, 산모의 생명이 위험에 처한 경우를 포함해 어떤 경우에도 낙태를 허용하지 않는 엘살바도르에서 주목받고 다른 나라에서도 주목하는 사건이 됐다. 그는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임신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다. 성폭행 후유증으로 나타난 간헐적인 출혈을 월경으로 오해했고 심한 복통이 있다고만 여겼다는 것이었다. 아기는 태변 내 폐렴으로 사망한 것으로 부검 결과 밝혀졌지만, 2017년 7월 법원은 에르난데스의 살인 혐의를 인정해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지난 2월 대법원은 고의로 태아를 해치려 했다는 증거가 부족하다며 원심을 파기했고, 에르난데스는 33개월 만에 풀려났다. 그리고 이날 파기 환송심에도 검찰은 살인 혐의를 고수하며 1심보다 더 엄한 40년형을 구형했으나 법원은 결국 에르난데스의 손을 들어줬다. 이 나라에서는 집에서 아이를 낳다 사산하거나 임신 중 의료 응급상황으로 유산하는 경우에도 살인이나 과실치사 혐의로 최고 40년형의 형벌을 받기도 했다. 2000∼2014년 동안 사산이나 유산을 경험한 뒤 처벌받은 여성이 147명에 이른다고 로이터통신이 시민단체의 통계를 인용해 전했다. 복역 중인 여성이 20명가량 된다. 최근 들어 엘살바도르에서도 낙태에 대한 여론에 변화가 오면서 성폭행 피해자 등에 대해서 제한적으로 낙태를 허용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에르난데스에 대한 무죄 판결이 낙태 금지법 개정 여론에 힘을 실어줄지 주목된다. 지난 6월 취임한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후보 시절 산모의 생명이 위험에 처한 경우엔 낙태를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날 미주지역 인권단체 CEJIL은 판결을 환영하며 “피해 여성들을 범죄자로 만드는 일은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영장정보 유출’ 현직 부장판사들 법정에… “정당한 공무행위”

    ‘영장정보 유출’ 현직 부장판사들 법정에… “정당한 공무행위”

    2016년 ‘정운호 게이트’ 당시 검찰의 수사상황을 법원행정처에 유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현직 법관들이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유영근) 심리로 19일 열린 신광렬 서울고법 부장판사와 조의연 서울북부지법 수석부장판사, 성창호 서울동부지법 부장판사의 첫 공판에서 이들은 모두 “공소사실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2016년 4월 ‘정운호 게이트’ 사건과 관련, 당시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부장이던 신 부장판사가 조·성 영장전담 부장판사들에게 영장심사를 위해 접수된 검찰의 수사상황을 보고하도록 한 뒤 다시 이를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에게 보고한 혐의(공무상 비밀누설)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 2월까지만 해도 서울고법과 서울중앙지법에서 각각 재판장을 맡았던 세 사람은 이날 굳은 표정으로 처음 피고인석에 섰다. 신 부장판사는 “당시 사법행정업무를 담당한 형사수석부장으로 직무상 마땅히 할 공무를 수행했다”면서 “사실관계나 법리적 측면에서 공소사실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변호인들도 “기관 내부에서의 정상적인 보고일 뿐 외부로 비밀이 누설돼 검찰 수사 등 국가 기능을 침해한 사실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앞서 세 차례 공판준비기일에서 논란이 됐던 ‘공소장 일본주의’ 위배 주장을 철회하기로 했다. 조 부장판사의 변호인은 “검찰에서 공소장을 추가로 변경할 것을 기다렸는데 유감스럽게도 이뤄지지 않았다”면서도 “더이상 절차적 부분을 문제 삼지 않겠다”고 말했다. 성 부장판사의 변호인도 같은 의견을 내며 “어느 측면으로 보든 죄가 되지 않는다고 확신하고 있기에 효율적인 재판을 통해 빠른 결론을 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재판부는 변호인들의 주장을 받아들이면서도 “재판부는 여전히 공소장에 불필요한 내용들이 들어가 공소장 일본주의를 위반할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하지만 피고인들이 주장을 하지 않기로 했으니 직권으로 공소기각 판결을 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부검 검시관 “엡스타인, 스스로 극단 선택”… 음모론 일축

    부검 검시관 “엡스타인, 스스로 극단 선택”… 음모론 일축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수감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미국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이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공식 부검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엡스타인의 죽음을 둘러싼 음모론이 잦아들지 주목된다. 16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엡스타인 부검을 담당한 뉴욕시 바버라 샘슨 수석 검시관은 “엡스타인이 교도소에서 목을 매달아 자살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발표했다. 뉴욕타임스도 이날 엡스타인 사인을 분석한 기사에서 “그가 더는 법적 특혜를 누릴 수 없다는 현실을 깨달으면서 극단적 선택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엡스타인은 2002~2005년 미성년자 20여명을 상대로 성매매를 한 혐의를 받았다. 뉴욕 맨해튼 메트로폴리탄교도소에 수용돼 재판을 기다리던 지난 10일 오전 감방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엡스타인 측 변호인은 이날 성명에서 “검시관의 결론에 만족하지 않는다”면서 “수감시설 촬영 영상을 살피는 등 독립적인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끝까지 혐의 부인한 美 사형수, 결국 전기의자로 사형집행

    끝까지 혐의 부인한 美 사형수, 결국 전기의자로 사형집행

    전 세계에서 사형제도를 둘러싼 논란이 여전히 뜨거운 가운데, 미국 테네시주에서는 또 한 건의 사형이 집행됐다. CNN 등 현지 언론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테네시 주정부 교정국 측은 현지 시간으로 15일 밤, 여성 두 명을 살해한 죄로 사형선고를 받은 스테판 웨스트에 대한 사형이 집행됐다고 밝혔다. 웨스트는 33년 전인 1986년, 한 여성과 그녀의 10대 딸을 칼로 찔러 숨지게 한 뒤 사형선고를 받았다. 오랜 수감생활 동안 웨스트는 몇 번의 사형집행 위기를 넘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2001년에는 사형집행 날짜가 다가오자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혀 집행이 미뤄지기도 했다. 또 사형 집행 전까지도 자신이 두 여성을 살해한 것이 아니라, 현장에 있던 다른 공범이 벌인 짓이라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그는 살인을 저지른 뒤 33년 만에 결국 사형수로서의 생을 마감했다. 사형집행 방식은 고압의 전류가 흐르는 특수한 의자에 사형수를 결박시킨 뒤 전류를 흘려보내 감전사시키는 전기의자였다. 당시 형 집행장에 있던 교도소 관계자는 “사형수는 전기의자에 앉아 숨지기 전 흐느끼며 울었다”면서 “사형수의 마지막 말은 ‘태초에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했다’ 였다”고 전했다. 이어 “사형수의 마지막 식사는 감자튀김과 치즈스테이크였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형집행과 관련해 웨스트의 변호인 측은 “테네시주의 이번 결정에 매우 큰 실망을 느꼈다”면서 “그는 심각한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다. 종교적 신앙심이 강했고, 끝까지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지만 결국 사형됐다”고 밝혔다. 한편 테네시 주에서는 미국에선 지난해에만 모두 25명의 사형수에 대한 형이 집행됐다. 이 중 23명은 독극물 주사로, 나머지 2명은 테네시주에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전기의자에서 최후를 맞았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25회] “대법원장 직보 아이템” 인사모 와해 관련 조치들 양승태에 보고 정황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25회] “대법원장 직보 아이템” 인사모 와해 관련 조치들 양승태에 보고 정황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또는 기획조정실장)의 지시로 작성했습니다”, “임 전 차장이 불러준 그대로를 적었습니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등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법원행정처 심의관을 지낸 현직 판사들의 단골 답변이다.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이 짙은 각종 문건들을 작성한 배경과 과정, 보고서의 내용은 대부분 임 전 차장의 지시로, 임 전 차장이 불러준 그대로 적었다고 증언하고 있다. 여기에서 일부 부적절한 내용은 티가 날듯 말듯 고치거나 삭제하기도 하고 때로는 임 전 차장이 불러준 내용보다 더 과한 아이디어를 적어놓기도 했다는 것도 공통된 진술의 방향이다. 이들에게 이런 보고서를 쓰도록 하고 각종 재판 거래 및 개입에 실행하도록 ‘의무없는 일’을 하게 만든 혐의를 받는 양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의 변호인들의 단골 질문은 “양 전 대법원장에게 (또는 각 대법관에게) 직접 보고했거나 직접 지시를 받았느냐?”다. 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열린 양 전 대법원장 등의 24회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박상언 창원지법 부장판사의 증인신문에도 단골 질문과 답변이 나왔다. 다만 박 부장판사가 작성한 문건과 그의 증언에서는 임 전 차장의 윗선인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전 법원행정처장)과 양 전 대법원장에게까지 보고가 이뤄졌는지에 대해 다른 심의관 출신들보다 구체적인 정황들이 나왔다. 박 부장판사는 증인 출석 요구를 받은 뒤 세 차례나 불출석사유서를 냈다가 이날 네 번째 출석요구 만에 법정에 나왔다. 그는 스스로를 가리키며 ‘저는, 제가‘ 대신 ‘증인은, 증인이’라며 흐트러짐 없는 자세로 답을 해나갔다. 박 부장판사는 2015년 2월부터 2017년 2월까지 법원행정처에서 기획조정심의관을 지냈다. 같은 기간 기획1조정심의관을 지낸 김민수 창원지법 마산지원 부장판사와 함께 근무하며 임 전 차장의 지시를 받아 각종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날 박 부장판사에 대한 증인신문 과정에서는 특히 국제인권법연구회와 ‘인권과 사법제도 소모임(인사모)’ 와해를 위해 행정처가 추진한 조치들이 양 전 대법원장에게까지 보고된 것으로 보이는 여러 정황이 공개되기도 했다. 변호인들은 줄곧 “대법원장이나 대법관에게 직접 지시를 받거나 보고한 적 있느냐?”는 단골 질문을 통해 대법원장이나 법원행정처장까지의 ‘윗선’으로는 내용이 전달되지 않았고, 임 전 차장이 대부분 ‘알아서’ 실행을 주도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이어갔다. 또 일부 지시를 하거나 보고를 받은 것이 있다고 하더라도 심의관들의 정당한 업무로 이해해 사법행정권 남용에 대한 고의가 전혀 없었음을 우회적으로 강조해왔다. 양 전 대법원장은 직접 이 사건이 불거진 때부터 자신은 전혀 알지 못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밝혔다. ●이규진 업무일지에 ‘처장님-인사모 보고’ 와해 방안들 ‘윗선’ 공식 논의 정황 이날 법정에서 공개된 2015년 8월 19일 이규진 전 양형위원회 상임위원이 임 전 차장과 당시 이민걸 행정처 기획조정실장, 윤성원 사법정책실장, 한승 사법지원실장에게 보낸 메일에는 ‘지난 월요일 처장님께서 국제인권법연구회와 연구회 내 소모임에 관해 우려를 표시하면서 차장, 실장들과 방향에 관해 논의해보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임 전 차장은 이 메일을 박 부장판사에게 그대로 전달하며 관련 보고서 작성을 지시했다. 검찰이 “임 전 차장으로부터 보고서 작성 지시를 받으면서 박 전 대법관이 국제인권법연구회와 인사모에 대해 우려를 표시한 것을 이 전 상임위원이 우려를 반영했다는 말을 전해들었느냐”고 묻자 박 부장판사는 “이메일을 있는 그대로 포워딩 받았다면 그렇게 인식했을 것 같은데 그런 기억은 지금 없다”고 답했다. 검찰은 이 전 상임위원의 업무일지 가운데 메모 몇 부분을 더 지목했다. ‘사법제도 소모임-바깥(실장회의에서 논의), 어느 시기에 손볼 것인가?→금주 내로. 국제인권법 커뮤니티 존폐론(2015년 8월 17일자)’, ‘실장회의-인사모 토론, 처장님-인사모 보고. 처장-재검토 요(2015년 8월 24일자)’, ‘소모임 회장이 나선다. 커뮤니티 내 활동 불가/ 연구회 밖 음성화. *당근-인권 관련 외국 출장 기회, 코트넷 인권자료실 기재(2015년 8월 24일자)’ 등 당시 법원행정처장이던 박 전 대법관이 직접 실장들과 국제인권법연구회와 관련된 조치들을 논의한 정황으로 보이는 메모들이었다. 다만 박 부장판사는 이러한 내용을 전해들은 사실이 있냐는 검찰의 질문에 “들은 바 없다”고 답했다. 박 부장판사가 작성한 그해 8월 24일자 ‘인권과 사법제도 소모임 대응방안’ 보고서에는 ‘예규에 반한다는 것을 내세운다’, ‘연구회 성과 평가위원회 활용 방안’, ‘예산 및 전산자원 지원 중단’, ‘출장기회 제공 등을 통해 연구회 일반 회원과 분리’ 등 이 전 상임위원의 업무일지 속 메모 내용과 같은 맥락들의 방안이 담겼다고 검찰은 지적했다. 박 부장판사는 “임 전 차장께서 불러줘서 증인이 작성한 페이퍼의 반영과 혼재된 게 아닌가 싶다”면서 “일부 방안에 대해 임 전 차장이 언급했던 것은 맞는데 저 부분이 다 임 전 차장이 불러준 것인지는 기억이 없다”고 설명했다. 박 부장판사가 작성한 2016년 3월 25일자 ‘전문분야 연구회 개선방안’ 보고서에 대해선 그도 양 전 대법원장과 처장에게 보고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법원행정처장은 박 전 대법관의 후임인 고 전 대법관이었다. 검찰은 “일부 부분이 내용은 (초안과 비교해) 그대로인데 주요 문구들이 진하게 표시돼 수정됐다. 증인이 임 전 차장의 별도 지시를 받아 이렇게 강조 표시를 한 것인가?” 물었다. 박 부장판사가 기억이 안 난다고 하자 검찰은 다시 “임 전 차장이 개인적으로 보고받는 보고서라면 주요 문구를 진하게 표시하라고 수정할 필요가 없었을 텐데 상급자, 처장이나 대법원장에게 보고하기 위한 것으로 강조 표시를 한 것 같은데 보고됐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나”라고 물었다. 박 부장판사는 “작성 당시 보고용이라고 듣지는 않았고 사후에 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보고서를 쓴 뒤 며칠 또는 몇 주가 지나지 않았을 즈음 ‘피드백’이 왔다는 것이다. 박 부장판사는 “(보고서를 쓴 뒤) 후속조치를 해야 하거나 추가 보고서를 작성해야 할 때 피드백을 해주는데 그 때 (임 전 차장이 대법원장에게 보고했다는 말을) 했을 수도 있고, 보고서 자체가 증인이 작성했던 것 중에 분량으로 보면 가장 커서 그랬을 것(대법원장에게 보고가 됐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前심의관 “처장님과 대법원장님께 이미 보고…실행 옮길 듯 하네요” 박 부장판사는 2016년 4월 8일 기획조정실 심의관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심의관들의 전적인 도움으로 전문분야 연구회 관련 전반적 보고를 마쳤고 차장님께서 잘 됐다며 처장님과 대법원장님께 이미 보고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고 말했다. 이 메일과 관련해선 지난달 법정에 나온 김민수 부장판사도 “제가 직접 경험한 것은 아니지만 차장님이 대법원장님께 보고드렸다고 박상언 심의관이 이야기했다. 저만 들은 게 아니고 기획조정실 심의관 전원이 들었다”고 말한 바 있다. 박 부장판사는 이런 메일을 보낸 데 대해 “임 전 차장께서 하는 이야기를 듣고 증인이 그런 느낌(대법원장과 처장에게 보고가 됐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부장판사는 당시 메일에 “차장님이 오늘 실장회의에서 논의하시겠다면서 전문분야 연구회 전반과 인권법 관련 대응으로 분리하여 다시 정리해 달라고 하셨습니다. 이미 대법원장님 보고 마친 서류를 지금 실장회의에 올리셨단 건 아마도 회의 후에 결정된 구체적 방안 실행에 옮기라는 지시가 있을 듯 하네요;;;”라고도 적어 연구회와 관련된 조치들이 대법원장과 처장은 물론 실장들이 공식적으로 논의했던 사안임을 드러냈다.이후 박 부장판사가 기획조정실 심의관들에게 보낸 2016년 5월 13일 이메일에도 ‘법무비서관 교체 소식 등’이라는 제목과 함께 ‘이번 주 처장님 이상까지 보고된 것’, ‘첫번째 첨부파일 중 로드맵에는’ 등의 내용과 함께 ‘전문분야 연구회 개편 로드맵’ 문건이 첨부됐다. 이는 실장회의 이후 조치들을 임 전 차장에게 전달받아 작성한 보고서로, 박 부장판사는 이 보고서의 내용도 고 전 대법관과 양 전 대법원장에게 전달됐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 조사에서도 “대법원장까지 보고된 보고서라 보시면 된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 이유에 대해서 “사후에 이 전 상임위원에게 들은 거까지 있어서 들은 얘기들을 종합해 봤을 때 대부분 (윗선에) 보고됐구나 당시에 생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실제로 보고가 됐는지 정확히 아는 것이 아니고 왜 이 보고서가 대법원장에게까지 올라갔는지도 알지 못한다고 했다. 박 부장판사가 작성한 이른바 ‘로드맵’에는 다른 연구회를 신설해 전산상으로 연구회가 중복가입 되지 못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인권법연구회 등의 탈퇴를 유인하는 내용이 담겼는데, 특히 신설 연구회로 ‘법원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LAW’가 거론됐다. 인권법연구회에 속한 많은 판사들의 관심을 돌릴 만한 아이템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박 부장판사는 이와 관련해 기획조정실 심의관들에게 아이디어를 묻기도 하다가 2016년 6월 1일 ‘연구회 신설 관련 검토서’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보내 “차장님께서는 제 생각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듯 하여(CJ(대법원장) 직보 아이템이기 때문이겠죠...) 보고서를 첨부합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양승태, 후임 대법원장에게 부담 주지 않겠다”며 인사모 관련 조치 ‘의지’ 그러다 2017년 1월 다시 ‘인사모 대응방안’이 구체화돼 2월 13일 김 부장판사가 작성한 ‘중복가입 탈퇴 관련 안내말씀’이라는 글이 전산정보국장 명의로 코트넷에 게시됐다. “대응방안을 급하게 만든 배경이 무엇이었나” 검찰이 묻자 박 부장판사는 “(인권법연구회의) 외부 기관과의 학술대회가 이유 중 하나였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보고서 검토 배경에는 국제인권법연구회 명의로 연세대와 법관인사제도 학술대회를 같이 하는 것은 사법부의 독립 및 인사제도의 독립성을 흔들 위험이 있다는 취지의 지적이 포함됐다. 이러한 전제로 보고서를 작성하라는 게 임 전 차장의 지시였다는 게 박 부장판사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박 부장판사는 “당시 이 전 상임위원으로부터 ‘양승태 대법원장이 후임에게 부담주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는 것을 전해들었다”는 검찰 조사에서의 진술을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양 전 대법원장이 ‘트라우마’처럼 반감을 갖고 있던 인권법연구회와 인사모를 자신의 임기 안에 와해시켜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는 것이다. 임 전 차장은 검찰 조사에서 “시기나 경위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대법원장님이 저에게 후임자에게 부담을 넘기고 싶지는 않다는 그런 말씀을 저에게 한 적은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오후 5시 반을 훌쩍 넘겨 검찰의 주신문이 끝났다. 이후 저녁식사를 한 뒤 오후 7시부터 박 전 대법관 측부터 반대신문을 시작했다. “증인은 2015년 2월부터 1년간 박병대 피고인과 행정처에서 같이 근무했는데 그 기간동안 처장인 피고인으로부터 직접 어떤 사안을 검토하라거나 보고서 작성을 지시받은 사실이 있습니까?” 변호인의 단골 질문이 나왔다. 박 부장판사는 “직접 제게 지시한 적은 없다. 기획총괄심의관에게 지시한 것은 같은데 증인에게 직접 지시한 적은 없다”고 답했다. 이날 재판은 박 전 대법관 측의 반대신문이 조금 진행되다 오후 9시쯤 마쳤다. 국제인권법연구회나 인사모 관련 내용 뿐 아니라 상고법원 도입을 위한 청와대 설득 방안, 서기호 의원을 비롯한 상고법원 도입에 부정적인 의원들에 대한 설득 전략, 각종 재판 개입 의혹이 담긴 문건들을 다수 작성한 박 부장판사는 다음달 9일 다시 한 번 법정에 나온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서울신문은 전직 대법원장이 법정에 피고인으로 선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2019년 5월 29일부터 매주 최소 두 차례 이상 열리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재판을 지면 제약에서 벗어난 온라인을 통해 글로 생생하게 중계합니다.
  • 英 법원, ‘프렌즈’ 배우 쉼머와 닮은꼴 좀도둑에 9개월형 선고

    英 법원, ‘프렌즈’ 배우 쉼머와 닮은꼴 좀도둑에 9개월형 선고

    2003년에야 종영된 미국 드라마 ‘프렌즈’에서 로스 겔러 역을 연기한 미국 배우 데이비드 쉼머(53)를 빼닮아 화제가 됐던 이란 출신 좀도둑 압둘라 후세이니(36)가 영국 법원으로부터 징역 9개월형을 선고받았다. BBC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번리 왕실법원의 사라 도드 판사는 15일(이하 현지시간) 여기저기를 떠돌며 도둑질 습벽을 갖고 있는 후세이니에게 실형을 선고하며 “당황스러운 전과 경력”에 놀랐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2008년 이후 60가지 범죄 혐의로 32건의 유죄 판결을 받은 전력이 있었다. 절도와 위증만 27건이었다. 후세이니는 지난해 10월 블랙풀의 한 리조트에서 잠깐 자리를 비운 다른 손님의 재킷에서 지갑을 슬쩍한 다음 네 군데 점포를 들러 그 가운데 두 군데 점포에서 카드로 결제한 절도와 신용사기 혐의에 대해 유죄가 인정됐다. 한달 뒤 블랙풀 경찰은 폐쇄회로(CC)TV 동영상 가운데 캔맥주 들이를 든 후세이니 사진을 갈무리해 페이스북 계정에 올리고 소재를 아는 이들의 제보를 기다린다고 수배했는데 영락없는 쉼머 얼굴이었다. 이 포스트를 1100만명 이상이 봤고, 3만개의 댓글이 달렸다. 쉼머도 가만 있을 수 없었다. 뉴욕의 편의점에서 캔맥주 들이를 들고 나오는 모습이 촬영된 CCTV 동영상을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에 배포하고 해명했다. 쉼머는 “경관님들, 내가 아니란 점을 믿어주세요. 보다시피 난 뉴욕에 있었어요. 블랙풀 경찰이 애쓰는 것에 대해 감사드리며 수사에 행운이 있길”이라고 적었다. 해시태그까지 #내가 아니라니까(itwasntme)이라고 달았다. 일부러 카메라를 힐끗 쳐다봤을 때 쉼머는 후세이니와 확연히 달라 보인다. 하지만 쉼머가 일부러 이런 상황을 연출해 촬영한 것인지, 후세이니의 범행이 이뤄졌던 시기에 들른 가게에서 우연히 촬영된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블랙풀 경찰은 쉼머에게 “거기 있어줘서 고맙고 응원을 보내줘 감사하다”고 댓글을 달았다. 아울러 그가 용의자가 아니란 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버크셔주 동북부의 공업 도시 슬라우에서 살아온 후세이니는 관련 혐의를 부인해왔다. 변호인 레베카 필레티는 의뢰인이 약물 문제를 안고 있으며 구금된 동안 중독 증세를 극복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24회]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양승태 법정서 불거진 ‘매춘’ 설전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24회]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양승태 법정서 불거진 ‘매춘’ 설전

    양승태 전 대법원장 23차 공판 지상중계檢, 위안부 재판 검토 보고서 내 ‘매춘’ 표현 문제 삼아보고서 작성 판사 “일본 주장을 그대로 적은 것일 뿐”“전체 맥락을 보지 않고 일부 표현만 문제 삼아 유감”일제 강제징용 사건과 관련해 전범기업의 개인 배상 책임을 인정한 대법원 판결을 빌미로 한 일본의 경제보복과 이에 맞서는 정부와 국민들의 대응으로 올해 광복절은 더 뜨겁다.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1400회째 수요시위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2만여명이 참석했다. 마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 겹쳐 일본의 사과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달궈졌다. 그리고 같은 날, 일제 강제징용 사건을 놓고 청와대·정부와 이른바 ‘재판 거래’를 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법정에서는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매춘’ 표현을 두고 설전이 오갔다.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열린 양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의 23회 공판에서는 2015년 2월부터 2017년 2월까지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심의관을 지낸 조모 대구지법 부장판사에 대한 증인신문이 이뤄졌다. ‘양승태 사법부’가 일제 강제동원 사건과 관련한 외교부 입장을 대법원에 전달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는 동안 조 부장판사는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우리 법원에 제기한 손해배상 사건에 대한 검토 보고서를 작성했다. 2016년 1월 4일자 ‘위안부 손해배상 판결 관련 검토’ 보고서다. 조 부장판사는 임종헌 당시 법원행정처 차장의 지시로 이 보고서를 작성하게 됐다고 밝혔다. 당시 임 전 차장이 “강제징용 대법원 판결이 소부 판결”이라면서 문제가 있다는 취지로 언급했고 위안부 손해배상 사건의 여러 쟁점사항을 설명해 주면서 “(원고들이 승소하기) 어려운 사건 아니겠느냐”며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특히 임 전 차장은 주권면제(국가간 주권은 평등하므로 국가와 그 재산이 일반적으로 다른 국가의 집행관할권에 속하지 않는다는 법 원칙), 통치행위, 한일 위안부 합의, 소멸시효 등을 핵심 쟁점으로 언급했고, 이러한 취지에 맞춰 조 부장판사는 위안부 피해자들이 낸 소송의 결론도 부정적이라는 취지의 보고서를 작성했다. 조 부장판사는 “일단 사건을 검토해보니까 강제징용 사건과는 달리 국가를 대상으로 한 사건이었기 때문에 주권면제 원칙상 다른 국가가 한 국가를 법정에 세울 수 있냐는 문제가 있었다”면서 “자료를 검토했고 그 부분이 해결되지 못하면 나머지 부분은 사실 각론적인 부분이어서 자료 정리하면서 (임 전 차장이) 말씀하신 내용이나 또 보좌하는 입장에서 반대되는 판례나 견해나 그런 들을 같이 적었다”고 설명했다. ●前심의관, 위안부 관련 보고서에 ‘매춘’ 단어…검찰 “부적절한 것 아니냐” 특히 보고서 가운데 한 단어가 논란이 됐다. 보고서 말미 ‘향후 심리 및 결론 방향에 대한 검토’ 부분에 ‘문제점’을 다룬 내용 가운데 ‘1. 현재 통설인 제한적 면제론에 의할 때, 일본의 일본군 동원 행위가 국가의 주권적 행위인지, 상사적(매춘) 행위인지, 일본이 국가면제를 포기할 가능성이 있는지 여부 등이 아직 명백하지 아니한 상태임 → 반드시 국가면제에 해당하여 재판권 없음이 명백하다고 볼 수 없음’에 등장한 ‘매춘’이라는 단어였다. 검찰은 먼저 “매춘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이 당시 보고서 작성을 지시한 임종헌의 지시였나, 아니면 증인이 직접 판단해서 사용한 것인가”를 물었다. 조 부장판사는 지시한 것이 아니라고 답했다. 조 부장판사는 이어 “이게 주권행위라고 보면 참 딜레마인데 지금 일본이 국가적인 주권행위가 아니라 상사(商事)적 행위라고 계속 책임을 부인하고 있는데 주권행위를 부인해야 재판권이 인정되는 것이고 주권행위라고 인정하면 또 재판권이 없어지는 그런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래서 제가 직접 기록을 본 것은 아니지만 관련 논문을 보니까 당사자들도 재판권 자체를 판단할 때는 그게 상사적 행위냐, 주권적 행위냐가 명백하지 않으면 일단 재판권을 인정하고 넘어가야 한다는 취지로 나와있었고 그래서 일본의 주장이 그러하면 재판권이 없다고 각하할 것이 아니라 본안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로 기재한 것”이라고 덧붙이며 “이것을 어떻게 위안부 피해자들이…”라며 격앙된 목소리를 냈다.검찰은 “보고서 각주를 보고 논문을 다 찾아봐도 상사적 행위인지, 주권적 행위인지에 대한 논쟁이 검토된 부분은 있지만 상사적 행위를 매춘이라고 하지는 않았다”면서 “그래서 이 표현이 생경해서 임 전 차장이 지시한 것인지 물어본 것”이라고 말했다. 조 부장판사는 “그런 구체적 표현을 지시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러자 검찰은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1991년 8월 14일 김학순 할머니가 처음 위안부 피해를 알린 처음 세상에 알린 이후로 8월 14일 오늘이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로 지정됐다. 그리고 2017년부터는 해당 법률이 통과돼 국가기념일로 법적으로 확정됐다. (위안부 문제는) 국민적 합의 내지 국가적으로 역사적 평가를 한 것으로 생각하는데 매춘이라는 표현은 이와 달리…” 이 때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이 “증인이 말을 했는데 추가적 질문을 장황하게 하는 게 의미없다”며 말을 가로막았다. 재판부는 “질문 내용을 들어봤으면 한다”며 검찰에 다시 질문을 이어가라고 했다. 검찰은 “매춘이라는 표현은 이와 달리 귀책사유 또는 고의가 인정되는 표현인데 이런 표현을 현직 법관인 증인이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사용했는데 부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느냐?”고 다시 물었다. 조 부장판사의 목소리가 떨렸다. “보고서 괄호 안 표현 하나를 계속 짚어서 말씀하시니까 마치 위안부 피해자 분들을 그렇게 생각하는 것처럼 보이게 자꾸 말씀하시는 것 같아서… 마음을 정말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를 모르겠습니다. 제가 정말… 제가··· 그 보고서의 전체적인 방향을 보시면 일본이 그렇게 주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라도 재판권을 인정할 여지가 있는지에 집중한 것이고 재판권이 있다고 하면 일본이 국가 책임을 부정하고 있는데 이게 전시 국가적으로 피해자를 동원한 행위라고 하면 할수록 주권면제의 대상이 돼 재판할 수 없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일본 주장이라도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해서 재산권을 인정할 여지가 없을까 그 부분을 보고서의 전체 방향이 그런 것이지… 그래서 그 이후에도 각하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공시송달을 해서 일본을 우리가 법정으로 불러낼 방법이 있는지 국제법적으로나 민사소송법상 각하해야 한다고 해도 일본의 그런 범죄에 해당하는… 국가적으로도 피해자들의 인권을 침해하는 범죄라는 것을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 들어서 기재한 것이고 그러한 전체적인 방향에서 보셨으면 그러면 이해가 될 거라 생각합니다.” ●현직 판사 “전체적으로 재판권 인정돼야 한다는 취지…맥락을 봐달라” 억울함 호소 조 부장판사의 떨리는 목소리에서는 당혹스러움과 억울함이 역력했다. 쟁점을 정리하면서 위안부가 국가적으로 동원된 것이 아닌 상업적인 목적으로 운영된 것이라는 일본의 주장을 그대로 담아 쟁점별로 재판권이 어떻게 인정될 수 있는지를 정리한 것인데 그 괄호 안 단어 하나로 자신이 마치 위안부 피해자들이 매춘을 했다고 표현한 것으로 공격을 받자 당황한 것으로 보인다.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은 조 부장판사가 답변을 마치자마자 “기본적으로 이 사건 공소사실하고 검사의 질문이 뭐가 연관성이 있는지 의문이고 제3자 지시를 받은 게 아니라고 증언한 이후에도 거기에 대해 증인에게 이런 식으로 묻는 것은 형사소송규칙 74조 2항 1호에서 금지하는 ‘모욕적 신문’이라고 평가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재판부는 “변호인의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공소사실과의 관계에 비춰봐서 물어볼 수 있는 정도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증인이 이 보고서를 임 전 차장의 대외적인 공보자료로 활용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작성했다고 증언했는데 이게 만약 대외적 공보자료라면 임 전 차장의 입장에서는 ‘상사적 매춘행위’ 이런 부분을 대외적으로 언론에 얘기하는 것은 매우 실언일 수 있고 부적절한 것으로 보여지는데 증인이 실제 보고서를 작성할 때 임 전 차장의 대외적인 공보활동 목적으로 작성한 것이 맞나? 그렇다면 이런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을 것 같아 질문하는 것”이라며 다시 한 번 이 표현을 언급했다. 조 부장판사는 언론에 직접 건네지는 보도자료가 아니라 언론을 비롯해 대외적으로 관련 문의가 왔을 때 임 전 차장 등 법원 관계자들이 보고서를 검토한 뒤 자신의 입장을 말할 수 있도록 정리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 부장판사는 다시 한 번 이렇게 말했다. “지금 저기 저 부분(매춘)을 형광펜으로 쳐서 말씀하시니까 그렇게 판단을 해야 한다는 것처럼 질문을 하시는데 그것이 아니라 재판권을 인정하려면 일단 일본이 주장하는 것이 사실인지, 우리나라가 주장하는 것이 사실인지 불분명하다면 재판권은 일단 인정해야 한다는 취지의 입장에서 기재한 것이다. 전체적인 방향을 보지 않고 그 문구 하나만을 보시고 질문하실 때는 굉장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라 생각한다.” 검찰이 “질문에 대한 답변이 되지 않았다”고 했지만 재판부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라고 생각한다”며 약 15분 남짓 이뤄진 설전을 멈춰세웠다. 그러나 오후 재판에서도 변호인 반대신문을 통해 몇 차례 이 보고서가 도마에 올랐다.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은 반대신문을 통해 조 부장판사에게 “증인은 일제의 위안부 동원 행위의 성격을 상사적 행위라고 생각한 적이 전혀 없으시죠?”라고 물으며 그의 입장을 거들었다. 조 부장판사는 “당연히 없다”고 답했다. 또 이 보고서가 사건이 계류된 서울중앙지법 민사재판부에 전달되거나 어떤 방식으로든 재판부에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했냐고도 물었고 여기에도 조 부장판사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박병대 측 반대신문 질문 딱 하나… “박병대 강제징용 판결 관여한 사실 알았나” 박 전 대법관의 변호인은 이례적으로 반대신문에서 딱 한 가지 질문만 증인에게 건넸다. “증인은 심의관으로 지시받은 업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이 사건으로 검찰에서 장기간 조사를 받고 관련 사건 재판에서 증언하고 다시 이 사건에 증인으로 채택돼 박병대 피고인과 변호인은 미안한 마음이다. 물어보고 싶은 것이 좀 있지만 딱 한 꼭지만 물어보겠다. 증인이나 다른 기조실 심의관들은 (검찰이) 문제삼는 보고서 작성 당시 박병대 피고인이 강제징용 판결에 관여한 대법관들 중 한 명이란 사실을 알았나?” 박 전 대법관은 2012년 강제징용 사건을 처음 파기환송한 대법원 1부(주심 김능환)에 속해있었다. 양승태 사법부가 일제 강제징용 사건으로 재판 거래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지만 박 전 대법관은 이미 일본 전범기업의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한 판결에 관여한 대법관인 만큼 재판 거래를 할 이유가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질문으로 해석된다. 조 부장판사는 변호인의 질문에 “몰랐다”고 답했다.이후 검찰의 재주신문 과정에서 조 부장판사는 다시 한 번 심경을 호소했다. 검찰이 “보고서 맨 마지막 부분에 보면 ‘국민적 비판이 예상되니 국가(주권)면제 해당 여부, 반인권적 행위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그 전제로 위안부가 일본의 조직적 행위, 반인권적 행위라는 걸 구체적으로 말하면서 여론을 악화하도록 검토’라는 부분이 있다. 판결 이외의 내용을 검토한 것인가?”라고 묻자 조 부장판사는 “그런 식으로 됐으면 좋겠다라는…보고서를 쓰다가 생각이 들어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덧붙였다. “그 보고서를 쓸 때는 저도 막연히 당연히 위안부 피해자 분들이 억울할 것 같고 검토를 해보니 재판부가 인정하기는 어려운 사건이고… 그러면 이 분들은 어떻게 하면 한이 풀릴까 생각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이렇게 하면 좋겠다’ 생각이 들었고… 제 생각을 아셨으면 좋겠고 혹시라도 나중에 지금은 뭐 행정처에서 공보 목적으로 하지만 나중에라도 재판하게 될 수 있는데 이런 내용을 기록하고 기억하면… 차장님이 그런 생각을 하고 계시면 좋을 것 같아 제 생각을 담았습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서울신문은 전직 대법원장이 법정에 피고인으로 선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2019년 5월 29일부터 매주 최소 두 차례 이상 열리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재판을 지면 제약에서 벗어난 온라인을 통해 글로 생생하게 중계합니다.
  • [여기는 남미] 연극서 ‘경찰복’ 입은 배우들 체포된 황당 이유

    [여기는 남미] 연극서 ‘경찰복’ 입은 배우들 체포된 황당 이유

    베네수엘라 연극배우들이 황당한 이유로 체포된 사실이 알려졌다. 베네수엘라 경찰이 작품 발표회에서 연행한 연극배우와 감독, 프로듀서를 풀어줬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사건은 '긴박한 상황에 놓인 B 경찰들'이라는 연극작품 발표회에서 벌어졌다. 발표회장에 들이닥친 경찰은 배우 아이삭 오바예스, 페드로 우이세, 감독 레우남 토레스, 프로듀서 조아나 비야프랑카 등 4명을 연행했다. 경찰유니폼과 표장을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이유에서다. 경찰이 등장하는 연극에서 소품으로 경찰유니폼을 사용하는 건 당연한 일. 하지만 이게 죄가 된다는 게 베네수엘라 경찰의 법률 해석이었다. 베네수엘라 형법은 치안기관이나 군의 유니폼, 표장 등을 무단으로 사용한 경우 벌금 등의 처벌을 내리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배우들에게 이런 법률조항을 적용한 건 무리였다는 게 체포됐던 배우들의 변호인 측 주장이다. 변호인은 "법의 취지를 볼 때 연극소품으로 경찰유니폼을 사용했다고 처벌을 한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며 "처음부터 경찰이 무리하게 법을 집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건이 보도되자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엔 경찰에 대한 비판이 쇄도했다. 특히 기자 등 언론인들이 앞장서 "어이없는 이유로 붙잡아간 배우와 관계자들을 즉각 석방하라"라고 촉구했다. 결국 경찰은 배우 등 4명을 이틀 만에 석방했다. 사건에 대한 논평을 내진 않았다. 일각에선 경찰이 예민하게 반응한 데는 이유가 있다는 말도 나온다. 최근 베네수엘라에선 경찰유니폼을 입고 강도행각을 벌이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개중엔 경찰이 범행을 저지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현지 언론은 "경찰이 공식적으로 확인하진 않았지만 이런 사건이 늘어나고 있는 건 분명한 사실"이라고 보도했다. 사진=경찰에 연행됐던 배우들 (출처=페이스북)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검찰, 항소심서 이재명에 징역 1년 6월·벌금 600만원 구형...1심과 동일

    검찰, 항소심서 이재명에 징역 1년 6월·벌금 600만원 구형...1심과 동일

    직권남용과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4가지 혐의 모두 무죄를 선고받은 이재명 경기지사가 14일 항소심에서 원심과 같이 징역 1년 6월에 벌금 600만원을 구형받았다. 이날 수원고법 형사2부(임상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사건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친형 강제입원’ 사건과 관련,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기소된 이 지사에게 징역 1년6월을 구형했다. 또 ‘친형 강제입원’, ‘검사 사칭’, ‘대장동 개발업적 과장’ 등 사건에 대해서는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를 적용해 벌금 600만원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이른바 ‘친형 강제입원’ 사건과 관련, “핵심쟁점은 고 이재선 씨의 정신 상태가 아니라 피고인이 직권을 남용해 보건소장 등에게 의무에 없는 일을 하게 했는지, 그 과정에서 원칙과 기준을 위배했는지 여부”라며 “피고인은 고 이재선 씨가 시정을 방해하고, 가족들 사이에서 분란을 일으킨다고 생각해 이를 제거하려는 사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직권을 남용했다”고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 또 이와 관련한 허위사실공표 및 ‘검사사칭’, ‘대장동 개발업적 과장’에 대해서도 단순한 평가적 의견 표명이 아닌 구체적 사실관계에 대한 진술이어서 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부연했다. 이에 변호인은 “검찰은 고 이재선 씨가 정신적으로 자신이나 타인에게 해를 가할 위험이 있는 자가 아니라는 점을 전제로 깔고 있다”며 “그러나 당시 고 이재선 씨의 상태를 판단한 분(전문의 등)들은 조울증이 있고 자타해 위험이 있다고 봤다”고 반박했다. 이어 “전제 사실이 인정되지 않는 이상 직권남용은 성립될 수 없다”며 “관련법에 따르면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는 정신질환자의 치료 및 재활에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는 의무규정을 두고 있다. 정당한 요건을 갖췄다면 시장의 정당한 직권행사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변호인은 또 “방송토론회 특성상 질의와 답변 등 공방이 즉흥적·계속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표현의 명확성에 한계가 있고, 답변의 완결성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허위사실공표 부분에 대해 무죄 의견을 제시했다.이 지사는 최후진술을 통해“공정한 세상, 상식적인 나라를 만들기위해 정치를 하게됐다. 부족한 게 많아 집안에 문제가 생긴 것은 사실이지만 공인으로서 공적 역할을 하는 데에 있어서는 한치의 부끄럼도 없다. 도지사로서 일할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 줄것을 부탁한다”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이 지사는 이른바 ‘친형 강제입원’ 사건과 관련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검사 사칭’과 ‘대장동 개발업적 과장’ 사건에 관련해 각각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1심에서 징역 1년 6월에 벌금 600만원을 구형했으나, 재판부는 이들 4가지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이 지사는 지방공무원법에 따라 직권남용죄로 금고 이상의 형을 법원 판결로 확정받거나, 공직선거법에 따라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을 최종 확정받게 되면 도지사직을 잃게 된다. 항소심 선고 공판은 내달 6일 열릴 예정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검찰, 이재명 항소심서 징역 1년 6개월 구형…벌금 600만원

    검찰, 이재명 항소심서 징역 1년 6개월 구형…벌금 600만원

    직권남용과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해 검찰이 14일 원심과 같이 징역 1년 6월에 벌금 600만원을 구형했다. 수원고법 형사2부(임상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날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원심 구형량과 동일한 형을 구형했다. 앞서 검찰은 1심에서 징역 1년 6월에 벌금 600만원을 구형했으나, 재판부는 이 지사의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이 지사는 자신의 친형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킨 사건과 관련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기소됐다. 또 ‘검사 사칭’과 ‘대장동 개발 업적 과장’ 사건과 관련해서도 각각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시민으로부터 부여받은 권한으로 친형에 대한 강제 입원을 시도해 권한을 남용하고, 유권자에게 거짓말을 한 피고인이 국내 최대 단체 지자체를 이끌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결심공판은 검찰 구형에 이어 변호인의 최후 변론, 이 지사의 최후 진술 등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감자탕 끓이려 ‘뼈무게’ 검색? 현남편, 먹어본 적도 없다”

    “감자탕 끓이려 ‘뼈무게’ 검색? 현남편, 먹어본 적도 없다”

    피해자 유족 측이 ‘과도한 성욕’을 거론한 고유정(36) 측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피해자 유족 측의 법률대리인인 강문혁 변호사는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공판기일에서 드러난 피고인의 주장은 살인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것”이라며 “피해자의 경동맥을 칼로 찌른 사실과 이로 인해 피해자가 사망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살인의 고의로 피해자를 칼로 찌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살인죄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비상식적인 주장을 하고 있다”고 고씨 측을 비난했다. 고씨는 지난달 열린 공판준비기일에서 국선변호인을 통해 ‘피해자가 성폭행하려고 하자 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전남편을 살해하게 됐다’며 살인과 사체손괴·은닉혐의를 인정하면서도 계획적으로 살인을 했다는 검찰측 주장을 반박해왔다. 심지어 지난 12일 속개된 첫 정식 공판에서는 사건이 일어나게 된 원인을 과도한 성욕을 주체하지 못한 전남편 탓으로 돌리면서 살인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강 변호사는 “고씨 측 주장은 법적으로도 상식적으로도 용납하기 어렵다”며 “고씨는 살인 혐의를 부인하면서도 전남편을 칼로 찔러 사망에 이르게 한 고씨의 행위가 상해치사죄 또는 과실치사죄에 해당하는지 그것도 아니라면 정당방위에 해당하는 것인지 법정에서 전혀 밝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강 변호사는 “피고인은 계획적 범행임을 증명하는 수사당국의 객관적인 증거를 부인하면서 계획적 범행이 아니라고 주장해 공분을 사고 있다”고 밝혔다. 피해자의 유족 측은 “지난 재판에서 고유정은 현남편의 몸보신을 위해 감자탕을 검색하다 우연히 ‘뼈의 무게’ 등을 검색했다고 하지만, 정작 현남편은 감자탕을 먹어본 적도 없었고 사건이 일어났던 5월에는 고유정과 함께 청주에 있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강 변호사는 “추잡한 발언으로 고인의 명예를 훼손한 당사자인 고씨의 변호인이 블로그를 통해 자신의 명예훼손 운운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고씨의 변호사 A씨는 공식 블로그에서 “제가 변호인으로서 현재 활동하고 있는 형사사건에 관하여 많은 국민적 관심과 비판적 여론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언론에서 지금까지 보도된 바와 달리 그 사건에는 안타까운 진실이 있다”고 했다. 그는 “저는 변호사로서 그 사명을 다하여 피고인이 공정한 재판을 받고 그 속에서 이 사건의 진실이 외면받지 않도록 성실히 제 직무를 수행해 나갈 것”이라며 “만일 이런 제 업무를 방해하려는 어떤 불법적인 행위(예를 들면 명예훼손, 모욕,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나 시도가 있다면 법률적 대응을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고씨는 지난 5월 25일 오후 8시 10분부터 9시 50분 사이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남편 강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혐의는 살인과 사체손괴·은닉이다. 고씨의 다음 재판은 다음달 2일 오후 2시 열린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세계 3대 테너’ 도밍고, 상습 성추행 폭로에 공연 잇단 취소

    ‘세계 3대 테너’ 도밍고, 상습 성추행 폭로에 공연 잇단 취소

    AP “女성악가 치마에 손넣는 등성희롱 주장 피해자만 최소 9명”도밍고 “부정확하다” 의혹 부인세계 3대 테너로 꼽히는 스페인 출신의 성악가 플라시도 도밍고(78)에 대해 여성 성악가들의 성희롱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자 세계 주요 공연단체들이 도밍고의 출연이 예정된 공연을 취소하거나 진상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AP 통신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LA) 오페라는 13일(현지시간) 도밍고에 대해 제기된 성희롱 의혹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외부 변호인을 고용해 도밍고와 관련한 의혹을 조사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모든 우리 직원과 예술가들이 동등하게 편안하며 존중받고 있다고 느끼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밍고는 2003년부터 이 오페라의 총감독을 맡아왔다. 이에 앞서 1998년에는 LA 오페라 예술감독에 취임했다. 샌프란시스코 오페라와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는 이번 의혹이 보도되자 각각 9월과 10월로 예정된 도밍고의 콘서트를 취소했다고 이날 밝혔다. 다만 다음 달 도밍고가 출연하는 ‘맥베스’를, 11월에는 ‘나비부인’을 무대에 올릴 예정인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는 도밍고에게 제기된 성추행 의혹과 권한 남용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면서도 LA 오페라의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최종 결정을 미루겠다고 밝혔다.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측도 이달 31일로 예정된 오페라 ‘루이자 밀러’ 공연에 예정대로 도밍고가 출연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AP 통신은 도밍고가 수십 년간 동료 가수 등에게 성적으로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도밍고는 이에 대해 “매우 당혹스럽고 부정확하다”라고 의혹을 부인했다.지휘자로도 활동한 도밍고는 클래식 음악사에서 가장 유명한 성악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수차례 그래미상을 수상했고 그동안 150여개 역할을 맡아 4000회 이상 공연을 한 슈퍼스타로 불린다. 루치아노 파바로티, 호세 카레라스 등과 함께 ‘3대 테너’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에서 공연을 해 대중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클래식 음악계에서의 명성과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메조 소프라노 패트리샤 울프만 등 성악가 8명과 무용수 1명 등 여성 9명은 도밍고가 1980년대 이후 30여년 동안 오페라 극단을 포함한 여러 장소에서 여성 음악가들을 성추행했다고 주장했다. 한 여성 성악가는 도밍고가 치마 안에 손을 넣었다고 주장했고 다른 여성 세 명은 도밍고가 탈의실, 호텔 객실, 점심 식사 자리 등에서 입술에 진한 키스를 했다고 폭로했다. 한 여성 1명은 1990년대에 도밍고가 자신을 콘서트에 기용한 후 반복적으로 데이트 요청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성악가, 무용수, 오케스트라 연주자, 음악단체 직원, 보이스 트레이너 등 젊은 여성들을 가리지 않고 도밍고가 부적절한 성적 접촉을 시도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여성들은 도밍고가 늦은 밤 자신의 집이나 호텔 객실 등으로 불러 일 핑계로 술이나 음식을 권하면서 성적 접촉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피해 여성들은 통화 녹취 등 증거 자료를 갖고 있지는 않지만 성추행 사실을 털어놓은 친구들과 동료들의 증언을 확보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도밍고는 성명을 통해 “이름을 밝히지 않은 여성들이 제기한 30여년 전의 의혹은 매우 당황스럽고, 구체적이지 않다”면서 “나는 나의 모든 행동과 관계가 언제나 환영받고 상호동의에 의한 것이라고 믿었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도밍고는 이어 “그러나 나는 오늘날의 규칙과 기준이 과거와는 크게 다르다는 사실을 안다”면서 “나는 오페라 분야에서 50년 이상 활동하는 복과 특권을 누렸으며 언제나 최상의 기준을 충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생뚱맞은 혐의로 기소”… 김학의, 첫 재판부터 檢 수사 맹비난 왜?

    일시·공소시효 등 법적 허점 발견 자신감 억대 금품과 성접대를 뇌물로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측이 첫 재판에서 “생뚱맞은 기소”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정계선) 심리로 열린 첫 재판에서 김 전 차관의 변호인은 “기본적으로 혐의 전체를 부인하는 입장”이라면서 “피고인은 이미 2014년 성폭행과 불법 촬영 혐의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법원에서 재정신청 기각 결정도 받았는데 검찰 과거사위원회에서 다시 조사받고 기소되기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이어 “검찰은 현직 검사장을 단장으로 하는 수사단을 꾸려 어떤 혐의로든 처벌하려고 애초 문제된 강간 혐의와 별개로 신상털이에 가까운 수사를 벌였고 생뚱맞게도 일련의 뇌물 혐의로 기소했다”면서 “범행의 일시·장소가 특정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공소시효 문제를 해결하려 작위적으로 사실을 구성해 법을 적용하는 등 공소권 남용에 가깝다”며 검찰을 비난했다. 검찰의 공소사실대로 만약 김 전 차관이 향응을 받은 것이 인정되더라도 직무 관련성이나 대가성이 없어 뇌물죄가 성립되지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법무부 차관이라는 고위직을 지낸 피고인은 6년간 파렴치한 강간범으로 낙인찍혀 온갖 조롱과 비난을 감수했고 어떤 변명도 통하지 않는 침묵을 강요받았다”고 주장했다. 성접대 의혹이 불거진 지 6년 만인 지난 5월 구속된 김 전 차관은 이날 황토색 수의 차림에 흰 턱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모습으로 법정에 들어섰다. 재판부가 이름과 출생연도를 묻자 “김학의입니다. 52년(생)”이라고 짧게 답한 뒤 이후에는 질문에 고개만 끄덕였다. 공소사실을 부인하는 변호인의 주장에 동의하냐는 질문에도 ‘예’라고 입모양만 겨우 보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김 전 차관은 2007년 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건설업자 윤중천씨에게 31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것을 비롯해 1억 30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2006년 9월부터 이듬해 12월 사이 강원도 원주의 별장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오피스텔 등에서 윤씨로부터 성접대를 제공받은 것도 뇌물 혐의에 더해졌다. 오는 27일 재판에는 윤씨가 증인으로 나와 김 전 차관과 마주하게 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고유정 사건 법률대리인 “진실 외면되지 않게할 것”

    고유정 사건 법률대리인 “진실 외면되지 않게할 것”

    전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고유정(36·구속기소) 측 법률대리인이 13일 “사건의 진실이 외면받지 않도록 성실히 제 직무를 수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고유정 법률대리인을 맡은 변호사는 국선변호인 1명과 고유정 측 변호를 맡고 있다. 변호사 A씨는 이날 오후 자신의 블로그에 ‘형사사건 변호와 관련한 입장’이라는 제목으로 된 글을 올렸다. A씨는 “변호사는 기본적인 인권을 옹호하고 사회정의를 실현함을 사명으로 해 그 사명에 따라 성실히 직무를 수행해야 한다”며 “헌법과 형사소송법은 피고인의 무죄 추정의 원칙을 천명하고 있다. 이는 모든 피고인에게 적용되는 원칙”이라고 말했다. 이어 “변호인으로서 현재 활동하고 있는 형사사건에 관해 많은 국민적 관심과 비판적 여론이 있는 걸 알고 있다”며 “언론에서 지금까지 보도된 바와 달리 그 사건에는 안타까운 진실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는 변호사로서 그 사명을 다 해 피고인이 공정한 재판을 받고 그 재판 속에서 이 사건의 진실이 외면받지 않도록 성실히 제 직무를 수행할 것”이라면서 “만약 이런 제 업무 수행을 방해하려는 명예훼손 등과 같은 어떤 불법적인 행위에 대해서는 법률적 대응을 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고유정의 다음 재판은 9월 2일 오후 2시 열린다. 고씨는 지난 5월 25일 오후 8시 10분부터 9시 50분 사이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남편 강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혐의는 살인과 사체손괴·은닉이다. 한편 고유정은 의붓아들 의문사 사건과 관련해 현 남편 A(37)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씨가 현 남편이 자신을 의붓아들 살인자로 몰았다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고유정 변론’ 판사 출신 변호사, 결국 변론 포기했다

    ‘고유정 변론’ 판사 출신 변호사, 결국 변론 포기했다

    ‘고유정 전 남편 살인사건’의 변호를 그만두려다 다시 맡았던 판사 출신 변호사가 거센 비판 여론에 결국 사건을 맡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CBS노컷뉴스에 따르면 고유정 사건 변론을 맡기 위해 법무법인 금성에서 탈퇴 절차를 밟던 A 변호사는 결국 사건을 맡지 않기로 했다. 소속 법무법인에서도 나오지 않기로 했다. A 변호사는 고유정 사건을 맡으면서 동료 변호사에게 피해가 갈까 봐 법무법인 탈퇴 절차를 진행 중이었다. 법원에는 변호인 선임계를 제출하기 전이었다. 다만 12일 고유정 사건 첫 정식 재판의 변론을 맡았던 B 변호사는 계속 재판에 참여하기로 했다. B 변호사는 1차 공판에 앞서 A 변호사가 고용한 개인 법률사무소 소속 변호사다. A 변호사가 고유정 사건의 변론을 포기한 것은 비판 여론이 워낙 거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노컷뉴스는 전했다. 지난 9일 사건을 다시 맡기로 한 사실이 알려지고, 고유정 측이 1차 공판 때 계획범죄를 전면 부인하고 숨진 피해자가 성폭행을 시도해 이를 방어하려다가 우발적으로 저지른 범행이라고 주장하면서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A 변호사는 13일 오전 법무법인 내부 단체대화방에 글을 올리며 고유정 사건을 포기하기로 했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노컷뉴스는 전했다. 이 글에서 A 변호사는 “억울한 죄인을 후배의 소개로 만나 차비 외에는 별 비용 없이 소신껏 도우려 했다”면서 “그 과정에서 법인에는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노력을 나름대로 했지만, (그러지 못해) 죄송합니다”라고 했다. 이어서 “어제(12일)는 제 개인 쪽으로만 화살이 날아오는 상황이었으리라 봅니다”라면서 “급기야 가족 중 스트레스로 쓰러지는 분이 계셔서 소신을 완전히 꺾기로 했다”고 적었다. A 변호사는 노컷뉴스 취재진에게도 “후배의 요청으로 무료로 진행하다 졸피뎀이 오히려 고유정에게서 나왔다는 증거를 보고 억울한 사정을 살펴보려 했지만, 어머니의 건강 문제로 소신을 꺾게 됐다”라고 밝혔다. 앞서 판사 출신의 A 변호사는 지난달 9일 고유정 사건의 변론을 맡은 사실이 알려지며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동료 변호사와 함께 법원에 한 차례 사임계를 제출한 바 있다. A 변호사는 사임계를 제출하고 나서도 피고인 고유정이 수감된 제주 교도소를 수시로 방문하며 사건을 다시 맡을지를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성접대·뇌물’ 김학의, 오늘 첫 정식재판…혐의 전면 부인할 듯

    ‘성접대·뇌물’ 김학의, 오늘 첫 정식재판…혐의 전면 부인할 듯

    검찰, 1억원 뇌물 혐의 추가 기소 검토 억대 뇌물과 성 접대를 받은 혐의로 기소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13일 처음으로 재판을 받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정계선)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학의 전 차관의 첫 공판을 이날 연다. 김학의 전 차관은 2007년 1월부터 2008년 2월까지 건설업자 윤중천씨에게 31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비롯해 1억 3000만원의 뇌물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최근 김학의 전 차관이 2000년대 초반부터 인척 명의의 계좌로 모 저축은행 회장 김모씨에게서 1억원이 넘는 금품을 받은 흔적을 확인해 추가 기소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김학의 전 차관의 뇌물 혐의액은 3억원을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김학의 전 차관은 검찰이 적용한 혐의 대부분을 부인할 것으로 보인다. 김학의 전 차관의 변호인은 앞서 지난달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전반적으로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공소사실에 범죄 행위의 구체적 일시·장소가 특정되지 않았다거나, 검찰이 공소시효를 맞추기 위해 ‘억지 기소’를 했다는 주장도 펼쳤다. 이날 김학의 전 차관 측이 혐의에 대한 구체적인 의견을 밝히고 나면, 윤중천씨가 증인으로 출석하는 27일부터 본격적인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남편 보양식 때문에 뼈 무게 검색”…고유정 변호 맡은 이유?

    “남편 보양식 때문에 뼈 무게 검색”…고유정 변호 맡은 이유?

    피해자 측 “고인의 명예훼손…넘지 말아야 할 선 넘었다” 전 남편 살해 혐의로 구속기소 된 피고인 고유정(36·구속기소)에 대한 첫 공식 재판이 열렸다. 이 재판에서 고유정의 변호를 맡은 변호인은 지난달 사임했던 인물 중 한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난여론에 사임계를 냈다 최근 다시 고유정의 변호인으로 복귀한 A씨는 과거 판사로 재직하면서 집시법에 대한 위헌법률신청을 제청해 ‘촛불 판사’로 불린 인물이다. 그는 CBS 노컷뉴스에 다시 고유정의 변호를 맡은 이유와 관련 “사건 기록을 꼼꼼히 살펴보니 고유정의 우발적 범행 주장을 받쳐주는 객관적 증거를 다수 확인할 수 있었다”며 “범행 동기와 관련해 피고인이 억울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해 재판에 복귀하기로 어렵게 결정했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12일 제주지법 제2형사부(부장 정봉기)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전 남편 강씨의 강한 성욕을 강조하며 사건이 일어나게 된 이유를 피해자 측에 돌렸다. 변호인은 “피해자가 설거지를 하는 평화로운 전 아내의 뒷모습에서 옛날 추억을 떠올렸고, 자신의 무리한 성적 요구를 피고인이 거부하지 않았던 과거를 기대했던 것이 비극을 낳게된 단초”라고 주장했다. 졸피뎀 처방 내역과 ‘뼈의 중량’ 등 범행 전 인터넷을 통해 검색한 내용도 “클럽 버닝썬 사태 당시 연예기사를 보던 중 호기심에 찾아봤으며, 뼈의 무게는 현 남편 보양식으로 감자탕을 검색하는 과정에서 꼬리곰탕, 뼈 분리수거, 뼈 강도 등으로 연관검색 상 자연스럽게 검색이 이뤄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검찰은 “졸피뎀이 피해자 혈흔에서 나온게 아니라고 주장했는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객관적 조사에 의해 이불과 담요 등에서 명확하게 피해자 혈흔이 나왔고 졸피뎀이 검출됐다”며 “이 사건의 단초를 피해자의 행동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피해자 측 변호사는 “피고인의 변호인은 고인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방적인 진술을 다수 함으로써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며 “고인을 아주 나쁜 사람으로 몰아가는 이러한 주장은 인간으로서 할 도리가 아니다.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고유정 “의붓아들 살인자로 몰았다” 현 남편 고소 고유정의 다음 재판은 9월 2일 오후 2시 열린다. 고씨는 지난 5월 25일 오후 8시 10분부터 9시 50분 사이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남편 강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혐의는 살인과 사체손괴·은닉이다. 한편 고유정은 의붓아들 의문사 사건과 관련해 현 남편 A(37)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씨가 현 남편이 자신을 의붓아들 살인자로 몰았다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고 말했다. B군은 지난 3월 2일 오전 10시 10분 청주에 있는 고씨 부부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B군이 사망할 당시 집에는 고씨 부부뿐이었다. 경찰은 B군의 사망 사건과 관련해 고씨와 A씨를 살인과 과실치사 혐의로 각각 입건해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 관계자는 “고씨가 현 남편이 자신을 의붓아들 살인자로 몰았다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성폭행·횡령 의혹’ 정종선 고교축구연맹 회장 직무정지

    학부모들의 돈을 가로채고 성폭행한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정종선(53) 한국고등학교축구연맹 회장에 대해 직무 정지 결정을 했다고 대한축구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가 발표했다. 축구협회 공정위는 1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성폭력 피해자들을 보호하는 한편 고등연맹회장으로서 언남고를 포함한 고등학교들에 대한 지휘·감독 권한을 수행하는 것이 부적절하다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종 징계를 결정하기에 앞서 임시 조치로 직무 정지, 피해자들에 대한 일체의 직간접 접촉과 접촉 시도 행위를 금하도록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직무 정지 처분이 ‘성희롱·성폭력의 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지침’에 따른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 지침 11조는 ‘성희롱·성폭력 행위자에 대한 징계 등의 조치가 있기 전이라도 성희롱·성폭력 행위가 있다고 믿을 만한 상당한 근거가 있거나 성희롱·성폭력 피해자를 행위자로부터 긴급하게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할 때에는 직무 정지, 격리 등 피해자 보호를 위한 임시 조치를 취하도록 하고 있다’고 명시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8일 “고교축구팀 감독 시절 선수 학부모들로부터 받은 축구팀 운영비를 횡령하고 일부 학부모를 성폭행한 혐의로 정 회장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축구협회는 다음날인 9일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정 회장을 공정위에 회부하기로 결정했다. 정 회장은 변호인을 통해 혐의 사실을 부인했다. 법무법인 에이원은 “정 회장이 축구부 운영비를 횡령했다거나 학부모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2월부터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의 수사를 받아 왔고 6월에 두 차례에 걸쳐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혐의가 사실로 구증된 바 없다. 언론에 보도되는 성폭행 의혹은 피의자 조사 때 조사받은 내용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前남편 성욕 탓만 한 고유정… 분노한 시민에 머리채 잡혀

    前남편 성욕 탓만 한 고유정… 분노한 시민에 머리채 잡혀

    새벽부터 시민 몰려… 이례적 입석 허용 고씨 수감번호 38번 연두색 수의 입고 변호인 발언 땐 어깨 들썩이는 모습 보여 방청석에선 고씨·변호인 향해 야유 빗발 고씨 “의붓아들 살해범 몰아” 現남편 고소“남편의 성적 욕구 때문에 토막살인을 했다고? 변호사는 도대체 뭐하는 짓이냐!” 12일 오전 10시 제주지방법원 201호 법정. 전남편에 대한 살인 및 사체 훼손·유기 혐의를 받는 피고인 고유정(36)에 대한 첫 공판에선 고씨와 변호인에 대한 야유와 질타가 쏟아졌다. 고씨의 변호인이 “피해자의 성적 욕구가 매우 강했다”는 식의 확인되지 않은 얘기를 사건의 원인으로 돌렸기 때문이다. 공판은 사건 발생 80일 만에 열렸다. 고씨는 수감번호 38번이라고 적힌 옅은 연두색의 수의를 입고 법정에 등장했다. 그동안 머리를 풀어헤쳐 얼굴을 가렸던 모습 그대로 고개를 푹 숙인 채 빠르게 자리로 이동한 뒤 변호인 옆 피고인석에 앉았다. 이례적으로 입석 등이 허용돼 꽉 찬 방청석에선 ‘살인마’ 등 고씨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방청객들은 이른 시간인 오전 5시 30분부터 선착순으로 배부하는 방청권을 얻기 위해 새벽 내내 줄을 섰다. 검찰은 “오늘 무거운 진실을 직시하면서 법의 준엄한 심판을 받길 바란다”며 약 15분 동안 공소사실을 낭독했다. 고씨는 귀담아 듣는 듯 미동도 하지 않았다. 고씨 측 변호인은 사체 손괴와 은닉 혐의는 인정하지만 피해자가 성폭행을 시도해 벌어진 우발적인 범행이라는 고씨의 당초 주장을 고수했다. 방청석에선 연신 야유가 터졌다. 특히 우발적인 범행임을 뒷받침하려는 듯 평소 피해자의 성적 욕구가 매우 강했다는 식의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반복했다. 변호인은 “피해자가 펜션에서 설거지를 하는 전 아내 고씨의 뒷모습에서 추억을 떠올렸고, 자신의 무리한 성적 요구를 피고인이 거부하지 않았던 과거를 기대했던 것이 비극을 낳게 된 단초”라고 말했다. “결혼 생활 동안 고씨가 몸이 아파도 피해자의 성적 욕구를 유사한 방법으로 해결해 주는 등 한 번도 거부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일부 방청객들이 “사람 죽었다고 막말하느냐”며 변호인을 향해 연신 호통을 쳤다. 변호인도 순간 움찔하는 모습으로 방청석을 바라보는 등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돌았다. 재판장이 “첫 재판인데 마치 최후 진술을 하는 것 같다”며 변호인의 진술 태도를 지적하자 방청객들의 분노가 겨우 가라앉았다. 변호인은 또 “고씨가 범행 동선을 모두 노출하고 신용카드를 사용한 점에 비춰 발각되지 않으려는 필수 수단이 나타나지 않고, 졸피뎀 검출도 피고인의 차 트렁크 이불 속 혈흔에서 나온 것일 뿐 누구의 DNA인지는 확인된 바 없다”고 주장했다. 변호인 진술 당시 고씨가 어깨를 들썩이는 모습이 포착됐지만 흐느끼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검찰은 혈흔에서 피해자의 DNA와 졸피뎀 성분이 검출됐다며 증거로 제출할 것이라고 맞섰다. 공판은 1시간 30분 만에 끝났다. 분노한 방청객들은 교도소에 돌아가기 위해 호송차에 오르던 고씨의 머리채를 잡아챘다. 재판은 오는 9월 2일 오후 2시 제주지법에서 속개된다. 한편 고씨는 지난달 22일 현 남편 A씨가 자신을 의붓아들 사망 사건의 범인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A씨를 명예훼손 등 혐의로 충북 청주 상당경찰서에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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