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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혹독한 시간 견뎠다” 조국 전 장관, 영장실질심사 출석

    “혹독한 시간 견뎠다” 조국 전 장관, 영장실질심사 출석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청와대 감찰을 무마했다는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6일 피의자 신분으로 처음 포토라인에 섰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서울동부지법 권덕진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참석하기 위해 10시 5분쯤 법원에 도착했다. 구속 여부는 이르면 밤늦게 판가름 날 전망이다. 그는 법원에 들어가기 직전 취재진을 향해 “그동안 가족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검찰의 끝이 없는 수사를 견디고 견뎠다”고 말하며 “그만큼 혹독한 시간을 보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영장 신청 내용에 동의하지 못한다”며 “오늘 법정에서 소상히 말씀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이정섭 부장검사)는 23일 조 전 장관에 대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를 적용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유 전 부시장이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감찰을 받던 2017년 당시 조 전 장관은 감찰의 총 책임자인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었다. 구속 여부는 이르면 밤늦게 판가름 날 전망이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이 유 전 부시장의 비리 내용을 알고도 수사기관에 이첩하지 않고 감찰을 중단한 점, 유 전 부시장의 사표를 받는 선에서 사안을 마무리해 금융위의 자체 감찰·징계 권한을 방해한 점 등을 직권남용 근거로 구속영장에 적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유 전 부시장과 친분이 있던 여권 인사들이 조 전 장관에게 감찰을 중단해 달라고 청탁한 정황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구속영장이 발부될 경우 청탁했다는 의심을 받는 여권부터 관련된 청와대 주요 인사까지 검찰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유 전 부시장이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으로 임명된 직후인 2017년 8월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은 유 전 부시장의 비위 의혹에 대한 감찰을 시작했으나 3개월 만에 석연치 않게 중단했다. 감찰이 시작된 이후 병가를 낸 유 전 부시장은 2018년 3월 금융위에 사의를 표했다. 그러나 금융위는 청와대로부터 감찰 사실을 통보받고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에 더해 한 달 뒤엔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 수석전문위원(1급)으로 추천했다. 유 전 부시장은 국회를 거쳐 지난해 7월 부산시 부시장으로 잇따라 영전했다. 이에 조 전 장관은 17일 “정무적 최종 책임은 나에게 있다”고 변호인단을 통해 밝힌 바 있다. 다만 감찰 조사에서 파악한 유 전 부시장의 비위가 경미했고, 당사자가 감찰에 협조하지 않는 상황에서 강제수사권이 없는 민정수석실이 감찰을 지속할 순 없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금융위원회 재직 시기를 전후해 금융업체 대표 등 4명으로부터 총 4950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하고, 관련 기업들이 금융위원회 표창장을 받도록 도와 금융위 제재를 감면할 수 있게 하는 등 부정행위를 한 혐의로 유 전 부시장을 13일 구속기소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구속 기로에 놓인 조국 전 장관, 오늘 밤 판가름 예정

    구속 기로에 놓인 조국 전 장관, 오늘 밤 판가름 예정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청와대 감찰을 무마했다는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구속 여부가 26일 결정된다. 서울동부지법 권덕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조 전 장관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다. 구속 여부는 이르면 밤늦게 판가름 날 전망이다. 앞서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이정섭 부장검사)는 23일 조 전 장관에 대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를 적용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유 전 부시장이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감찰을 받던 2017년 당시 조 전 장관은 감찰의 총 책임자인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었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이 유 전 부시장의 비리 내용을 알고도 수사기관에 이첩하지 않고 감찰을 중단한 점, 유 전 부시장의 사표를 받는 선에서 사안을 마무리해 금융위의 자체 감찰·징계 권한을 방해한 점 등을 직권남용 근거로 구속영장에 적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유 전 부시장과 친분이 있던 여권 인사들이 조 전 장관에게 감찰을 중단해 달라고 청탁한 정황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구속영장이 발부될 경우 청탁했다는 의심을 받는 여권부터 관련된 청와대 주요 인사까지 검찰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유 전 부시장이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으로 임명된 직후인 2017년 8월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은 유 전 부시장의 비위 의혹에 대한 감찰을 시작했으나 3개월 만에 석연치 않게 중단했다. 감찰이 시작된 이후 병가를 낸 유 전 부시장은 2018년 3월 금융위에 사의를 표했다. 그러나 금융위는 청와대로부터 감찰 사실을 통보받고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에 더해 한 달 뒤엔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 수석전문위원(1급)으로 추천했다. 유 전 부시장은 국회를 거쳐 지난해 7월 부산시 부시장으로 잇따라 영전했다. 이에 조 전 장관은 17일 “정무적 최종 책임은 나에게 있다”고 변호인단을 통해 밝힌 바 있다. 다만 감찰 조사에서 파악한 유 전 부시장의 비위가 경미했고, 당사자가 감찰에 협조하지 않는 상황에서 강제수사권이 없는 민정수석실이 감찰을 지속할 순 없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금융위원회 재직 시기를 전후해 금융업체 대표 등 4명으로부터 총 4950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하고, 관련 기업들이 금융위원회 표창장을 받도록 도와 금융위 제재를 감면할 수 있게 하는 등 부정행위를 한 혐의로 유 전 부시장을 13일 구속기소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씨줄날줄] 소방관의 정당방위/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소방관의 정당방위/박록삼 논설위원

    총 5만 2245명. 대한민국 소방관이다. 소방관 1명이 국민 1004명을 담당한다. 올 상반기 119종합상황실에 접수된 신고는 517만 5251건이었다. 하루 평균 2만 8435건, 3초에 1번꼴이다. 하지만 화재 진압과 긴급 구조 등으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 주는 대가는 가혹했다. 소방관의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31.2명으로 일반인(25.6명)의 1.21배 수준이다. 최근 소방관 대상 조사 결과에 따르면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 위험군’이 5.6%, 우울증 위험군은 2203명(4.6%), 자살 위험군은 2453명(4.9%)이다. 끔찍한 사고 현장을 가장 먼저 목격하며 죽음과 삶이 갈리는 순간에 일상이 고스란히 노출된 탓이다. 지난 24일 전주지방법원의 판결이 논란이 되고 있다. 취객에 대응하다가 전치 6주 상해를 입힌 소방관에게 200만원 벌금형이 선고됐다. A(당시 50세)씨는 사건 당일인 지난해 9월 19일 오후 7시 40분쯤 심장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고 A씨 어머니가 119구조대에 신고했다. 당시 A씨는 만취 상태였다. 급히 출동한 정읍소방서 소속 B(34) 소방교는 동료 소방대원과 함께 심전도 검사, 혈압·맥박 검사 등에 나섰다. 측정 결과 A씨에게 특별한 이상이 없자 “(요청한 전북대병원이 아닌) 가까운 병원으로 데려다 주겠다”고 했다. A씨가 욕설을 퍼부으며 위협했고, B소방교는 A씨를 밀치며 제압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발목 골절상을 입었고, A씨의 어머니는 B소방교를 상해 혐의로 고발했다. A씨는 당뇨 합병증 등 지병으로 지난 10월 숨졌다. 이틀에 걸쳐 15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국민참여재판에서 검찰 측과 변호인 측은 팽팽히 맞섰다. 특히 국민참여재판 배심원단 7명 중 5명이 유죄 의견을 냈다. 재판부는 소방관의 보디캠 영상에 담긴 내용을 포함한 여러 정황 등을 종합해 보면 B소방교가 정당방위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벌금형을 선고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섬뻑 논란이 일었다. A씨가 10차례나 만취 상태로 119에 이송된 전력이 있다는 점, A씨의 발목 골절과 제압과의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변호인 측 주장이 채택되지 않은 점 등이다. ‘그럼 소방관은 맞고만 있어야 하느냐’라는 근본적 문제까지 나왔다. 최근 5년간 폭행을 당한 소방관 수는 1051명이다. 소방공무원에 대한 폭언·폭행은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절반 가까운 436건은 벌금형(46.5%)이었고 구속까지 이른 경우는 5.5%에 불과했다. B소방교의 항소가 불가피하다. ‘소방관의 정당방위’를 둘러싼 사회적 논란 또한 쉬 가라앉지 않을 듯하다. youngtan@seoul.co.kr
  •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 조국 전 장관, 26일 구속 여부 결정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 조국 전 장관, 26일 구속 여부 결정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청와대 감찰을 무마했다는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구속 여부가 26일 결정된다. 서울동부지법 권덕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6일 오전 10시30분 조 전 장관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다. 구속 여부는 이르면 밤늦게 판가름 날 전망이다. 앞서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이정섭 부장검사)는 23일 조 전 장관에 대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를 적용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유 전 부시장이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감찰을 받던 2017년 당시 조 전 장관은 감찰의 총 책임자인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었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이 유 전 부시장의 비리 내용을 알고도 수사기관에 이첩하지 않고 감찰을 중단한 점, 유 전 부시장의 사표를 받는 선에서 사안을 마무리해 금융위의 자체 감찰·징계 권한을 방해한 점 등을 직권남용 근거로 구속영장에 적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유 전 부시장과 친분이 있던 여권 인사들이 조 전 장관에게 감찰을 중단해 달라고 청탁한 정황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구속영장이 발부될 경우 청탁했다는 의심을 받는 여권부터 관련된 청와대 주요 인사까지 검찰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유 전 부시장이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으로 임명된 직후인 2017년 8월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은 유 전 부시장의 비위 의혹에 대한 감찰을 시작했으나 3개월 만에 석연치 않게 중단했다. 감찰이 시작된 이후 병가를 낸 유 전 부시장은 2018년 3월 금융위에 사의를 표했다. 그러나 금융위는 청와대로부터 감찰 사실을 통보받고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에 더해 한 달 뒤엔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 수석전문위원(1급)으로 추천했다. 유 전 부시장은 국회를 거쳐 지난해 7월 부산시 부시장으로 잇따라 영전했다. 이에 조 전 장관은 17일 “정무적 최종 책임은 나에게 있다”고 변호인단을 통해 밝힌 바 있다. 다만 감찰 조사에서 파악한 유 전 부시장의 비위가 경미했고, 당사자가 감찰에 협조하지 않는 상황에서 강제수사권이 없는 민정수석실이 감찰을 지속할 순 없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금융위원회 재직 시기를 전후해 금융업체 대표 등 4명으로부터 총 4950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하고, 관련 기업들이 금융위원회 표창장을 받도록 도와 금융위 제재를 감면할 수 있게 하는 등 부정행위를 한 혐의로 유 전 부시장을 13일 구속기소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양승태, 폐암 의심 진단으로 다음달 수술…재판 중단될 듯

    양승태, 폐암 의심 진단으로 다음달 수술…재판 중단될 듯

    “내년 1월 14일 폐 일부 절제하는 수술”재판부에 기일·보석조건 변경 등 요청‘사법농단’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다음달 폐 수술을 받는다. 양 전 대법원장 측이 재판 절차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함에 따라 공판 일정이 잠시 중단될 전망이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양 전 대법원장이 다음달 폐 수술을 받는다. 양 전 대법원장 측 변호인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에 공판절차 진행에 관한 의견서를 제출했다. 변호인은 재판부에 공판기일을 바꿔 지정하고 주거지 제한과 관련한 보석 조건을 변경하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해 달라고 요청했다. 의견서에서 변호인은 “최근 양 전 원장이 ‘폐암으로 의심되는 악성 신생물’ 진단을 받았다”면서 “내년 1월 14일 폐의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의료진은 수술 후 약 1주일 동안 입원 치료가 필요하고, 4주 동안 안정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10일부터 매주 수·금요일 진행될 예정인 양 전 대법원장 등의 공판 일정도 잠시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취객에 부상입힌 소방관 벌금 200만원

    주먹을 휘두르는 취객을 제압하는 과정에 전치 6주의 골절상을 입힌 소방관이 국민참여재판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전주지법 제3형사부(방승만 부장판사)는 24일 상해 혐의로 기소된 소방관 A(34)씨에 대해 유죄 의견을 낸 배심원단의 평결을 받아들여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 이날 재판은 전날 오전 11시에 시작해 자정을 넘겨 새벽 2시 30분까지 15시간 30분에 걸쳐 이례적으로 이뤄졌다. 전북 정읍소방서 소속 A씨는 지난해 9월 19일 오후 7시 40분쯤 정읍시 상동 한 초등학교 인근에서 술에 취해 욕설하고 폭력을 행사하려는 B(68년생·사망)씨를 제압했다. 그러나 A씨는 발목 골절 등 전치 6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로 기소됐다. 사건 당일 과거 심장혈관 조영술을 두 차례 받은 B씨는 사건 당일 심장 통증을 호소하며 1시간 거리의 전북대학교병원으로 이송을 요청했다. 하지만 A씨와 구급대원 2명은 심전도 검사, 혈압·맥박 검사 등 생체징후 측정 결과 B씨에게 특별한 이상이 없자 “가까운 병원으로 데려다주겠다”고 말했다. 분개한 B씨가 욕설하며 때릴 듯이 위협하자 A씨는 주차된 화물차 적재함 쪽으로 B씨를 밀치며 제압했다. 당초 검찰은 A씨 행위가 과도했다고 판단해 벌금 100만원에 약식기소했으나 재판부가 직권으로 이 사건을 정식재판에 회부, A씨가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했다. 검찰과 A씨 변호인측은 국민참여재판에서 A씨의 제압 행위로 인해 B씨가 발목 골절상을 입었는지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공판 검사는 “A씨는 B씨의 뒤편으로 가 두 손으로 목을 감싸고 넘어뜨렸다”며 “당시 현장에 있었던 B씨 어머니는 ‘소방관이 아들의 발목을 찼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A씨는 소방관의 바디캠 영상에서도 볼 수 있듯 쓰러진 B씨 위로 올라가 피해자의 가슴을 16초 동안 짓눌렀다”며 “이런 A씨 행위는 B씨에 맞서 자신을 방어하는 선을 넘어서는 과도한 공격 행위였다”고 강조했다. 이에 A씨 변호인은 B씨와 어머니가 귀가하던 중 포착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증거로 제시하며 “발목 골절상을 입은 사람이 이렇게 자연스럽게 걸을 수 없다”며 “사건 현장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골절상을 입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특히, 변호인은 A씨의 무죄를 주장하며 ‘정당방위’를 피력했다. 변호인은 “이번 사건은 B씨의 위협적인 행동으로 자신의 신체에 대한 부당한 침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볼만한 사안이어서 A씨가 행동에 나선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검찰은 “A씨가 B씨를 폭행한 방법이나 폭행 당시의 표정 등을 보면 정당방위가 아닌 반격 행위로 보는 게 합당하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검찰 주장과 배심원단의 평결을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A씨 행위와 B씨 골절상 사이 인과관계가 인정된다고 판단된다”며 “당시 여러 가지 정황, 폭행 행위의 경위 및 내용 등을 종합하면 A씨의 행위는 정당방위 요건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시했다. 한편, B씨는 이 사건과 별개로 당뇨 합병증을 앓다가 지난 10월 사망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조국 직권남용 혐의 적용… 檢 ‘감찰 무마 행위’ 밝히는 게 관건

    조국 직권남용 혐의 적용… 檢 ‘감찰 무마 행위’ 밝히는 게 관건

    직무유기죄는 고의성 입증하기 어려워 상대적으로 확실한 죄명으로 영장 청구 조 前장관 비위 사실 파악 정도가 핵심 영장 발부되면 윗선 규명 수사에 속도 기각 땐 표적수사 논란 커져 검찰 위축검찰이 23일 유재수(55·구속기소)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과 관련해 조국(54)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당초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조 전 장관의 신병 확보에 나설지 여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렸다. 청와대와 검찰의 갈등이 고조된 상황에서 조 전 장관을 구속한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하는 건 검찰에도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영장이 기각됐을 때의 ‘후폭풍’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다만 수사팀 안에서는 직권남용 행위가 권력 핵심부에 의해 저질러졌다는 점에서 죄질이 가볍지 않아 영장 청구가 불가피하다는 기류가 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수사 결과를 보고받고 고심 끝에 수사팀의 의견을 존중하는 쪽으로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이정섭)는 이날 조 전 장관의 혐의로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죄 하나만을 적용했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이 ▲2017년 10월쯤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특별감찰반이 유 전 부시장의 비위를 감찰하던 도중에 이를 중단하도록 지시하고 ▲비위가 확인됐음에도 금융위원회의 징계 없이 사표만 받아 처리한 혐의 등에 대해 직권남용죄를 적용한 것으로 전해졌다.형법상 직권남용죄는 ‘공무원이 직권을 남용해 다른 사람에게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하거나 다른 사람의 권리행사를 방해한 때’ 적용된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감찰을 ‘무마시켰다’는 적극적인 작위가 있었다는 것을 밝히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검찰 출신 변호사는 “직무유기죄는 고의성을 입증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려워 보다 확실한 죄명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핵심 쟁점은 조 전 장관이 유 전 부시장의 비위 내용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었는지 여부다. 검찰은 유 전 부시장에 대한 감찰 무마와 금융위 사표 처리 등의 과정에서 조 전 장관이 재량권 범위를 넘어 직권남용을 저질렀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유 전 부시장을 재판에 넘기며 “중대 비리 혐의 중 상당 부분은 감찰 과정에서 확인됐거나 확인이 가능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영장이 발부된다면 검찰은 향후 수사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우선 ‘윗선’ 규명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조 전 장관은 1차 검찰 조사 이후 변호인단을 통해 ‘최종 정무적 책임은 나에게 있다’고 밝히며 ‘윗선’ 가능성을 일축했다. 하지만 박형철 전 반부패비서관이 “조 전 장관이 ‘주변에서 전화가 너무 많이 온다’며 감찰 중단을 지시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혹은 여전히 남았다.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실제로 감찰 무마를 청탁한 사람이 있다면 그들 역시 공범으로 처벌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영장이 기각된다면 검찰의 ‘표적수사’ 논란이 커지면서 감찰 무마 의혹 수사의 동력이 크게 떨어지게 된다. 조 전 장관의 구속 여부는 오는 26일 권덕진 서울동부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를 거쳐 이날 늦게 나올 예정이다. 권 부장판사는 법원 내 ‘원칙주의자’로 유 전 부시장 구속영장을 심사해 발부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사우디 법원, 카슈끄지 암살 가담한 5명에게 사형 선고

    사우디 법원, 카슈끄지 암살 가담한 5명에게 사형 선고

    지난해 10월 터키 이스탄불의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에서 자국 정부를 신랄히 비판하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당시 58)를 암살하는 데 가담한 다섯 명에게 사형이 선고됐다.  사우디 법원은 23일(이하 현지시간) 검찰이 재판에 넘긴 11명의 “깡패 작전” 혐의에 대해 심리를 벌여 다섯 명에게 사형을 언도했다고 검찰이 밝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사실 카슈끄지 암살 배후로는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제가 지목돼 왔다. 유엔 전문가들은 카슈끄지 암살이 “치외법권적인 처행”이라고 목소리를 높여왔고 아그네스 칼라마드 유엔인권 특별고문관은 왕세제가 직접 수사를 벌여 자신이 무관함을 증명하라고 요구했다. 왕세제는 내내 적극적으로 부인하다가 지난 10월 “사우디 정부를 위해 일한다는 개인들이 저지른 일에 대해 사우디를 이끄는 지도자로서 전적으로 책임을 지려 한다”고 밝혔는데 결국 이렇게 자신에게 충성한 부하들을 사형으로 내몰았다.  물론 이 나라에서의 재판이 늘 그렇듯 이번 재판도 철저히 밀실에서 진행됐고 국제적인 기준에도 부합하지 않았다. 사우디 당국은 의미있는 접근을 완전 차단했다고 휴먼 라이츠 워치는 주장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 포스트(WP)에 기고하기도 했던 카슈끄지는 지난해 10월 2일 약혼녀 해타이스 셍기즈와 결혼하는 데 필요한 서류를 얻기 위해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대사관에 들어선 것이 마지막이 됐다. 나중에 터키 정보기관이 입수한 현장 녹취록에 따르면 대사관 안에서 잔혹하게 살해당하는 순간의 정황이 고스란히 담겼다.  샬란 샬란 사우디 검찰청 부총장은 사건 다음달 기자회견을 통해 정보기관 부국장인 아마드 아시리가 카슈끄지를 설득하기 위해 자국으로 데려오려고 협상팀 책임자에게 지시했으며 이 작전이 실패하자 살해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카슈끄지가 완강히 버티자 협상팀 팀원들은 과다한 양의 약물을 주사해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됐다는 것이 경찰 수사 결론이었다. 샬란 부총장은 주검을 해체해 대사관 밖의 현지 협업자엑 넘겼다고 덧붙였다. 시신은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그가 무함마드 왕세제는 아무것도 몰랐다고 옹호한 것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이 사건과 관련해 체포된 사람은 18명이었으며 아시리와 무함마드 왕세제의 고위 측근인 사우드 알카타니 등 다섯 명의 고위 정부 관리가 해임됐다. 이 가운데 11명이 리야드 형사법원 재판에 넘겨졌으며 검찰은 이들 다섯 명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당국은 이들의 신원을 한사코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 칼라마드 고문은 파하드 샤빕 알바라위, 투르키 무세레프 알셰리, 왈리드 압둘라 알셰리, 미국이 사우드 알카타니를 위해 일한다고 얘기하는 정보국 요원 마허르 압둘라지즈 무트렙, 내무성과 함께 일하는 부검의 살라 무함마드 투바이기 박사라고 공개했다. 또 다른 여섯 용의자로는 만수르 오트만 아바후세인, 무함마드 사드 알자라니, 무스타파 무함마드 알마다니, 사이프 사드 알카타니, 대사관 직원 무필리 샤야 알무슬리, 아마드 아시리 등이라고 했다.  이들의 변호인들은 국가가 이들을 고용했으며 상급자의 명령에 따르지 않을 수 없었다고 변호했다. 또 사우디 검찰은 카타니가 증거 불충분으로 기소되지 않았으며 아시리는 같은 취지로 역시 무죄 방면됐다고 밝혔다. 힘있는 자들은 빠져나가고 하급 실행자들만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게 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美 18세 여성, 가슴성형수술 중 심장마비로 뇌 손상

    美 18세 여성, 가슴성형수술 중 심장마비로 뇌 손상

    미국의 18세 여성이 가슴성형수술을 받은 뒤 심장마비로 인해 뇌 손상이라는 치명적인 후유증을 얻었다는 주장이 나와 충격을 안겼다. 폭스뉴스 등 현지 언론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엠마린 응우엔(18)은 지난 8월 콜로라도의 한 성형외과에서 가슴성형수술을 받기 위해 수술대에 올랐다. 해당 수술은 매년 미국에서 약 40만 명의 여성이 받는 비교적 보편적인 수술이지만, 응우엔의 수술 결과는 다른 여성들과 달랐다. 마취한 지 15분 정도가 지났을 무렵, 해당 병원의 간호사들이 먼저 환자의 입술과 얼굴이 창백해지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산소결핍으로 인한 청색증이었으며, 청색증 증상은 몸통에서 발끝까지 빠르게 퍼져나갔다. 수술실에 들어간 지 5시간이 지났을 무렵, 환자는 결국 심장마비를 일으켰고 병원 측은 그때가 되어서야 대형 병원으로 이송이 필요하다며 구조대에 응급구조를 요청했다. 환자의 변호를 맡고 있는 변호인 측은 해당 증상이 심장마비로 인한 청색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의료진이 적절하게 대응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환자의 어머니는 ”딸이 수술실에 들어간 지 2시간 정도가 지났을 때, 수술이 지나치게 길어져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담당 의사는 환자가 젊고 건강하기 때문에 별 문제 없으며, 의식을 찾는데 시간이 조금 걸리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다른 병원으로 옮겨진 환자가 수 십 일이 지나 눈을 떴을 때, 이미 그녀는 이전과는 다른 사람이 돼 있었다. 심각한 뇌 손상으로 먹거나 말하거나 움직이지 못하게 된 상태였다. 미국 성형외과의사협회는 가슴성형수술 시 가장 첫 번째 위험은 마취에 있다고 설명한다. 2009년에도 미국에서 가슴확대수술을 위해 마취를 받았던 환자가 1개월 뒤 사망한 사례가 있다. 다만 주 정부 기록에 따르면 당시 환자의 사망사고가 발생한 병원 측은 해당 사고로 어떤 징계도 받지 않았다. 환자의 어머니는 ”문제의 병원은 내 딸 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 전체의 인생을 망쳐놓았다“면서 ”이번 소송이 딸을 예전 상태로 되돌려놓을 수는 없다는 것을 알지만, 18살 밖에 되지 않은 딸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알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당 병원 측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檢, ‘감찰무마 의혹’ 조국 구속영장 청구…26일 영장심사

    檢, ‘감찰무마 의혹’ 조국 구속영장 청구…26일 영장심사

    검찰이 23일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무마’ 의혹과 관련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이정섭 부장검사)는 이날 “조국 전 장관에 대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26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서울동부지법 권덕진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다. 검찰은 2017년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유 전 부시장에 대한 특별감찰을 벌여 중대한 비리 중 상당 부분을 확인하고도 감찰을 중단했다고 보고 당시 민정수석이었던 조 전 장관을 지난 16일과 18일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조 전 장관은 1차 조사 다음날인 17일 “(감찰 중단의) 정무적 최종 책임은 나에게 있다”며 자신이 알고 기억하는 내용을 검찰에서 충실하게 진술했다고 변호인단을 통해 밝혔다. 조 전 장관은 당시 파악할 수 있었던 유 전 부시장의 비리 혐의가 경미했으며, 이른바 ‘3인 회의’에서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박형철 전 반부패비서관의 의견을 들은 뒤 감찰 중단을 결정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감찰 중단의 최종 책임자인 조 전 장관이 유 전 부시장의 비위 내용이 중대하다는 것을 알고도 당시 유 전 부시장이 소속 기관이던 금융위원회에 사표를 내도록 하는 선에서 마무리한 것은 재량권의 범위를 넘어선 직권남용이라고 보고 있다. ‘감찰무마 의혹’은 민정수석실이 2017년 8월 금융위원회 국장으로 있던 유 전 부시장이 업체들로부터 금품과 편의를 제공받았다는 비위 혐의를 포착하고특별감찰에 착수했다가 ‘윗선’의 개입으로 3개월여만에 돌연 중단했다는 김태우 전 수사관의 폭로로 불거졌다. 유 전 부시장은 금융위원회 재직 시기를 전후해 금융업체 대표 등 4명으로부터 총 4950만원 상당의 금품 등을 수수하고 제재 감면 효과가 있는 금융위원회 표창장을 관련 기업들이 받도록 해주는 등 부정행위를 한 혐의로 지난 13일 구속기소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그알’ 김성재편 방송 금지에 분노한 PD들 “알 권리 침해”

    ‘그알’ 김성재편 방송 금지에 분노한 PD들 “알 권리 침해”

    한국PD연합회·SBS PD협회 각각 성명“두번 금지 충격적…국민 알권리 침해”법원이 SBS TV ‘그것이 알고 싶다’의 가수 고(故) 김성재 사망사건 편 방송을 불허한 데 대해 PD들이 법원을 강하게 비판했다. 한국PD연합회는 23일 성명을 내고 “재판부는 공공 관심사에 대한 국민 알 권리를 침해했다”며 “재판부와 제작진이 상반된 입장을 밝히는 상황에서 시청자들은 판단 기회를 잃었다”고 밝혔다. 연합회는 “판결문 중 ‘(제작진의) 진정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표현은 사법부의 오만과 독선을 드러낸 경솔한 표현”이라며 사과를 촉구했다. 이어 김성재 사망사건의 피의자였던 김모씨의 무죄를 이끌어 낸 인물이 서울고법 부장판사 출신임을 언급하며 “‘방송 내용이 신청인 명예보다 우월하지 않다’는 것은 표면적 이유일 뿐, ‘사법부의 제 식구 감싸기’가 아니냐는 의심을 피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SBS PD협회도 이날 성명을 내고 “1년 가까이 취재한 방송이 법원의 결정에 의해 두 번이나 방송금지되는 충격적인 사태”라며 “유감을 넘어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고 했다. 이어 “고인의 여자친구였다는 (피의자) 김모 씨와 그 변호인 측에 묻고 싶다”며 “1998년 대법원 무죄 판결을 받고도 사람들의 비난 때문에 인격과 명예가 훼손되는 고통 속에 살고 있다고 주장하는 당신은 왜 우리의 의문에 답하지 못하는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성재 사망사건은 벌써 두 번이나 방송금지를 당했다. 언론의 자유가 있는 나라라면 석연치 않은 의문에 질문하는 언론에 재갈을 물리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울남부지법은 지난 20일 김모 씨가 ‘그것이 알고 싶다’를 상대로 낸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지난 8월에 이어 두번째로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불특정 다수의 사람이 방송을 시청해 신청인의 인격과 명예보다 중대하고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방송을 불허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무용계 권력형 성폭력 다시 없게… ‘몸의 주권’ 찾을 것”

    “무용계 권력형 성폭력 다시 없게… ‘몸의 주권’ 찾을 것”

    세상이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를 차츰 잊어 가던 지난 6월 무용계에서 ‘첫 미투’ 고발이 나왔다. “2015년 4~5월 스승이 연습실에서 수차례 성추행하고 강제로 성관계를 시도했다”는 20대 여성은 유명 현대무용가 류모(49)씨를 지목했다. 그는 각종 무용가상과 작품상을 수상한 무용계 권위자였다. 검찰은 류씨를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등의 혐의로 기소했고 내년 1월 8일 1심 선고공판이 열린다. 2016년 문화계 전반의 ‘#○○계 성폭력’ 운동 때도 조용했던 무용계에서 첫 고발이 나온 후 피해자를 돕기 위해 뭉친 이들이 있었다. ‘무용인희망연대-오롯’(오롯)이다. 이들은 사건이 알려진 직후 피해자 지지 성명서를 냈고, 2주 만에 문화예술인 803명과 84개 단체가 연대했다. 이후 ‘오롯#위드유’ 분과를 꾸려 탄원서 제출, 재판 방청연대 등을 이어 왔다. “피해자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리려고 법정 안팎을 지켰다”는 김윤진 안무가와 권이은정 아프리칸 댄스컴퍼니 따그 대표를 지난 18일 서울 흑석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현대무용계에 큰 영향력을 가진 사람을 상대로 연대를 결심했는데, 어떤 심정이었는지. 김윤진 사건 가해자를 보고 깜짝 놀랐다. 같은 공연에 오른 적도 있었다. 한 번쯤 같이 작업해 봤거나 공연을 본 적이 있는 유명 안무가여서 다들 충격이 컸다. 반면 피해자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다. 무용계에 수십년 몸담은 사람으로서, 그 고발을 하기까지 어떤 용기를 냈을지 아니까 가만있으면 안 되겠다 싶었다. 일단 오롯 내 12명이 먼저 나서기로 했다. 피해자는 재판 방청을 하다가 처음 만났다. 권이은정 나는 아프리카 댄스를 하기 때문에 주류에서는 한발 떨어져 있다. 하지만 춤을 추는 사람으로서, 연습하고 춤을 출 때마다 춤을 포기한 피해자가 떠올랐다. 얼마나 춤을 추고 싶을까. 그 말이 너무 마음 아팠다. 결국 무용을 포기한 피해자가 또다시 자신의 전부를 포기할 각오로 그 상처를 꺼냈을 걸 생각하면 돕지 않을 수 없었다. -무용계에선 ‘미투’가 꽤나 뒤늦게 발현됐다. 이유가 있을 듯한데. 김윤진 무용은 시작부터 무대에 오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스승을 통해 진입한다. 선생님의 영향력이 굉장히 크다. 대회 출전, 무용단 시험, 예술활동 지원까지 심사위원부터 업계 관계자들이 모두 아는 사이다. ‘누구의 제자’라는 타이틀은 실력을 보증해 주기도 하지만 좁은 네트워크 속 스승의 막강한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의미다. 무용을 포기하지 않는 한 그 힘을 무시할 수 없다. 이 사건의 피해자도 자신이 겪은 것이 폭력임을 스스로 받아들이고 여기 오기까지 4년이 걸린 거다. 권이은정 무대에 서고 싶다는 그 마음 때문에 이 구조에 순응할 수밖에 없다. 강력한 위계 관계 속에서 어떤 폭력과 착취가 일어나도 어느 순간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이 폭력을 잘 버텨서 여기에서 벗어나야지, 차라리 그렇게 생각하게 된다. ●만지는 게 지도의 일부···악용될 수 있어 김윤진 무용은 몸으로 표현하는 동작 언어이기 때문에 몸을 만지는 것이 가르침의 일부가 된다. 이 모호한 경계를 악용하는 경우도 많다. 예컨대 1㎜만 방향이 달라져도 가슴 등 민감한 부분을 만지게 된다. 실력 향상을 위한 가르침이라는 목적이 계속 세뇌되는 상황이다. 그런데 수치심을 느낀다고 문제 제기를 할 수 있을까. 권이은정 무용을 배우는 학생들과 무용가들에겐 그동안 ‘신체 주권’이 없었다. 몸으로 표현하는 장르이기 때문에 몸의 자율성이 최대한 보장돼야 하는데도 역설적으로 ‘내 몸에 대한 주권’이 없었던 거다. “내가 너를 잘 가르치기 위해 통제하는 것”이라는 정당화가 가능하다. 신체에 대한 통제가 계속되면 눈빛이나 손짓만으로도 몸을 통제하는 수준이 된다. 김윤진 나도 일곱 살 때부터 40년 넘게 무용을 하며 끊임없이 누군가에게 만져지면서 배웠고 나 역시 그렇게 가르쳤다. “어떤 터치는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걸 인식한 것 자체가 최근 몇 년이다. 어느 정도의 선이 적절한지, 동작을 할 때 어디를 만지거나 만져서는 안 될지 논의한 적이 없다. 이번에 동료들과 성명서를 쓰면서 “우리가 지금까지 수많은 성희롱을 당해 왔는데 인지하지 못했다. 단지 기분이 나빴던 것을 빨리 잊고 싶다는 생각만 했구나” 깨달았다. 너무 슬펐다. -성폭력 관련 재판에서 피해자가 또다시 감정적 상처를 입게 되는 안타까운 경우도 있는데. 김윤진 피해자는 “추행 도중 (피의자에게) 그만하시면 안 되냐고 호소했지만 못 들은 척했다”고 증언했다. 반면 피의자 측은 재판에서 “(피해자가) 피의자에 대한 동경으로 신체 접촉에 응한 것”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마지막에는 “피해자가 싫어하는데 억지로 추행한 적은 없다”고 했다. 사건 직후 피해자는 자신이 다니는 학교의 학과장이자 류씨의 부인인 이모 교수에게 피해 사실을 털어놨지만, 이 교수는 “지난 일은 잊으라”고 했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사건 등 다른 성폭력 사건과 가해자 측의 태도가 판박이다. ●중립 지키면 카르텔에 동조… 가해자 돌아올 것 -연대 활동으로 무용계에서 불이익을 당할 우려는 없나. 권이은정 ‘왜 그렇게 나서느냐’, ‘나서는 사람만 다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번 사건은 피의자의 부인이 현대무용계 권위자이기 때문에 더 그렇다. 피의자가 유죄를 선고받더라도 그의 부인은 여전히 살아 있는 권력으로 남을 것이다. 작품을 출품하고 심사받고 지원받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걱정도 있다. 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중립’을 지키면 오히려 카르텔에 동조하고, 결국 가해자가 돌아오게 만드는 것 아니겠는가. 김윤진 분명한 건 우리가 피해자를 무용계에서 고립시키면 안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활동가도 아니고, 무용만 해 온 사람들이다. 두려움이 왜 없겠나. 하지만 그동안 침묵해 온 것에 대한 죄책감이 있다. 이 사건이 알려지기 전, 다른 성폭력 피해자들이 오롯에 도움을 요청한 적이 있었다. 불법촬영 피해자와 동성 성추행 피해자였다. 얼마나 말할 데가 없었으면 우리한테 도움을 청했을까 싶었다. 무용계 안에서 이런 문제를 듣고 해결해 줄 공적 기관이나 협회, 단체가 없었던 것이다. 더이상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게 기록하고 대안을 만들 것이다. 이는 문화계에서 우리에게 보내 준 지지에 대해 책임을 지는 일이기도 하다.-선고가 2주가량 남았다. 이 사건이 무용계에서 갖는 의미는. 김윤진 무용계의 권력형 성폭력에 대한 분기점, 기준이 되는 사건이라고 본다. 이번 일을 계기로 신체 주권에 대한 침범, 인권 침해 문제가 계속 논의돼야 한다. ‘페미플로어’, ‘눈물 나는 대물림을 멈추기 위한 몸의 약속’ 등 무용계 모임들이 ‘무용계 내 행동강령 쓰기’를 함께 하고 있다. 성폭력을 반복하지 않도록 하는 규약과 기본 원칙을 만들기 위한 활동이다. 우리 스스로 성평등한 작업 환경을 만들어 가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 법원도 엄중한 판단을 내려줬으면 좋겠다. 권이은정 이윤택 연극연출가, 안 전 지사 등 가해자가 죗값을 치른 사건들이 있다. 수백명의 변호인이 붙고, 시민단체들이 온갖 자원을 끌어모아 그나마 유의미한 판결들을 얻어낸 것이다. 하지만 아직 작은 변화일 뿐이다. 성범죄에 대한 사법부의 판단은 들쭉날쭉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계속 연대하고 행동해야 한다. 단순히 무용계의 일만은 아니다. 말하지 못한 피해자가 여전히 많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54회] 올해 마지막 재판까지 치열한 설전… “새해엔 선고할 수 있나”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54회] 올해 마지막 재판까지 치열한 설전… “새해엔 선고할 수 있나”

    지난 5월 29일 첫 공판이 열린 지 206일째인 20일.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의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 재판도 한 해를 마무리지었다. 그러나 여전히 갈 길이 멀다. 법정에 나와야 할 증인들도 한참 많이 남은 데다 서류증거조사나 증인신문 과정에서 검찰과 변호인의 신경전은 한 치도 좁혀지지 못했다. “매번 같은 말씀을 드려야 하는데…”라며 내쉬는 재판장의 한숨도 반복됐다.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53회 재판이 열렸다. 올해의 마지막 재판이다. 당초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부장을 지낸 신광렬 서울고법 부장판사에 대한 증인신문이 예정됐지만 신 부장판사가 자신의 재판이 조금 더 진행된 뒤에 증언을 하길 원한다며 연기를 요청해 미뤄졌다. 신 부장판사는 2016년 4월 정운호 사건 당시 당시 영장전담판사인 조의연 서울북부지법 수석부장판사와 성창호 서울동부지법 부장판사에게 영장심사 과정에서 알게 된 수사정보 등을 보고하도록 한 뒤 이를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에게 보고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증인신문이 무산되면서 서증조사가 이뤄졌다.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 이후 국회의원·지방의원 의원직 지위확인 소송을 비롯해 행정처가 통진당 관련 사건에 개입했다는 혐의와 관련된 서류증거들을 확인했다. 검사가 문서를 화면에 띄워 혐의를 입증할 만한 부분을 간략하게 설명하고, 어떤 혐의와 쟁점을 입증하기 위해 제시했는지를 설명하는 절차다. 그런데 불과 두 시간 남짓 이어진 재판에서도 여러 번 입장차가 벌어졌다. ●‘재판 중’ 신광렬 부장판사 불출석…서증조사 중 신경전 “검은 건 글씨라고만 말하나” 변호인은 “(검찰이 제시한 문건과 관련된) 공소사실이나 쟁점사실 중 무엇과 관련된 증거로 기재돼 있다고 설명해야 하는데 기재돼 있지도 않고 쟁점도 아닌 주변 사실을 낭독하고 있다”는 취지의 이의를 제기했다. 2014년 법원행정처 사법지원심의관이었던 최우진 수원지법 부장판사가 당시 통진당 재산 가압류 사건과 관련해 대전지법 판사에게 보낸 메일이 한 예가 됐다. 검찰이 “최우진이 2014년 12월 20일 오후 6시 31분에 대전지법 김모 판사에게 쓴 답장입니다. 통진당 사건과 관련해 (가압류 사건이 접수된 일선 법원들이 혼선을 빚어지고 있다는) 문제제기를 받고 처음에는 일단 연구회를 통해 해결해 보라고 했다가 심의관에게 보고한 이후…”라며 말한 메일 속 내용이 공소사실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배경 설명일 뿐이라는 것이다. 최 부장판사가 김 판사에게 어떤 메일을 받아 어떻게 답장했는지는 공소사실에 적혀있지 않다. 그러나 검찰은 “최우진이 증언했던 부분이고 어떤 이메일을 주고 받았다는 것을 이미 진술했고 저희가 그 이메일을 설명드리는 것”이라며 지난 10월 30일 법정에서 이미 다뤄진 이메일을 읽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재판부는 “몇 번 서증조사를 하는데도 할 때마다 이렇게 집중이 잘 안 되는데요”라며 변호인의 이의를 받아들였다. 이번엔 검찰에서 한숨이 나왔다. 통진당 행정소송과 관련한 서증조사에서는 재판장이 먼저 이의를 제기했다. “기재된 대로 읽으라”는 이유에서였다. “지금 기재된 대로 읽고 있다”고 검찰이 맞받았지만 재판부는 “사법지원총괄심의관이 했다고 (검찰이 말했지만 문건에는) 나와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러자 검찰은 “그럼 검은 것은 종이고 하얀 건 글씨다, 라고 해야 하는가“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서증조사를 마치고 정오가 가까워지자 검찰과 변호인은 각각의 의견서를 낭독하며 공방을 벌였다. 이 때 고 전 대법관의 변호인이 변호인단과 그동안 재판 과정에서 잇따라 지적한 내용인 검찰의견서에 공소사실 이외의 내용을 낭독하지 말라는 데 대한 입장을 밝혔다. “검사님이 공소장 기재 내용을 인용한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저도 공소장 내용과 다른 게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오히려 그러니까 저는 아무런 의미 없이 편견을 주려는 의도에 불과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공개 법정에서 검사가 의견을 마음대로 진술할 수 있다?”고 되물으며 “그 내용과 시기가 중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증거조사를 왜 합니까? 검사는 이미 강제조사권을 갖고 수많은 증거를 확보해서 일방적으로 재판부에 제출을 했습니다. 이 공소장이 옳은 것인지, 증거들이 적법하게 된 것인지는 재판부로부터 심판받는 입장입니다. 그리고 법에는 분명히 증거조사 절차를 정해두고 조사하지 않은 증거는 재판부에 현출되지 않도록 장치를 두고 있습니다. 그러면 법정에서는 형사소송법 규정대로 피고인들이 유리한 방어활동을 하는데 충분히 의견을 진술하고 입증활동의 기회를 부여하고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고 전 대법관 변호인) ●검찰 ”이대로 진행하면 내후년 초까지 선고 못할 듯“ vs 변호인 ”올해 상반기 가능“ 검찰이 곧바로 마이크를 잡았다. “방금 변호인 변론 과정에서 검사가 무슨 이익을 위해서 의도를 갖고 하는 것처럼 말씀하셨는데 굉장히 불쾌합니다. 변호인들은 돈만 보고 변호나느냐, 이렇게 말하면 편하시겠습니까?” 고 전 대법관의 변호인은 곧바로 사과했다. 검찰은 “쟁점을 정리하기 위해서 의견서를 제출하는 것이지 저희가 예단을 형성하려고 하는 것”이라면서 “그리고 형사소송법에 나와있는 입증활동에 대해선 제한을 받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약간의 설전에 이어 재판부는 향후 증인신문 일정을 잡자고 했다. 검찰은 “증인들은 대부분 검찰 조사를 받았고 조사 이후 벌써 1년이 지났다”면서 “시간이 지나면 증인들의 기억도 한계가 있어 최대한 신속하게 신문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206일 동안 53회 재판이 열리는 동안 증인신문은 44차례 이뤄졌다. 이 가운데 두 번씩 법정에 나온 증인들이 있어 법정에 나온 증인은 36명이다. 아직 검찰과 변호인이 신청한, 법정에 나와야 할 증인이 200여명이 남았다. 현직 법관인 증인들의 경우 재판 일정이나 개인 사정 등을 이유로 출석 일정을 자주 미루고 있다. 검찰은 이 같은 진행상황을 언급하며 “주요 증인인 법원행정처 실장급의 신문을 마치면 내년 4월에서 5월쯤이 될 것이고 이후 나머지 증인신문까지 마치면 2021년 상반기가 돼야 1심이 마무리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반면 변호인은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늦어도 내년 5월에서 6월쯤이면 1심을 마칠 수 있다”면서 “절차 지연에 대해 저희도 신경써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원인은 검찰 스스로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검찰이 예상된 시간보다 많은 양의 질문을 한다고 변호인은 여러 번 불평을 토로했다. 그러자 검찰은 “주신문에서 이 사건만큼 많은 이의제기가 들어오는 경우가 없다”면서 “신문시간을 지키지 못하는 것에 대해 검찰에만 원인이 있다는 주장은 납득이 어렵다”고 다시 반박했다. 검찰은 재판부를 향해서도 “증인 소환 절차가 너무 촉박하게 이뤄져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임 전 차장의 경우 증인신문 기일만 9일 동안 하는 것으로 예정돼 있는데 충분히 시간을 두고 기일을 지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전직 대법원장이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초유의 일이 벌어진 2019년 한 해가 법정에서 이렇게 마무리됐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서울신문은 전직 대법원장이 법정에 피고인으로 선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2019년 5월 29일부터 매주 최소 두 차례 이상 열리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재판을 지면 제약에서 벗어난 온라인을 통해 글로 생생하게 중계합니다.
  • 18개월 아들에 채식만 강요하다 숨지게 한 美부부, 살인죄 기소

    18개월 아들에 채식만 강요하다 숨지게 한 美부부, 살인죄 기소

    생후 18개월 아들에게 극단적인 채식만 강요하다 결국 죽음에 이르게 한 미국인 부부가 1급 살인죄로 기소됐다. 폭스뉴스 등 현지 언론의 19일 보도에 따르면 이날 재판에 출석한 라이언 오레이(30)와 그의 아내 셰이라 오레이(35) 부부의 생후 18개월 아들은 채식주의를 강요하는 부모로부터 생과일과 채소 등만 섭취했다. 지난 9월 말, 부부는 아이가 갑자기 숨을 쉬지 않는다며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아이는 이미 세상을 떠난 후였다. 경찰이 발견했을 당시 숨진 아이의 몸무게는 7.7㎏으로, 생후 7개월 전후의 신생아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부검 결과 아아의 사인은 극단적인 식단으로 인한 아사(餓死)였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오레이 부부는 아이를 집에서 출산한 뒤, 단 한 번도 병원에 데려가 진찰을 받게 한 적이 없었으며 아이가 출생한 직후부터 채식 식단을 강요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숨진 갓난아기가 발견된 집에서는 오레이 부부의 또 다른 자녀 2명도 함께 발견됐는데, 각각 3세, 10세의 자녀들 역시 극심한 영양실조 및 학대에 노출돼 있었다. 셰이라 오레이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가 사망하기 일주일 전부터 모유 이외에 다른 음식을 입에 대지 않았다. 이가 나기 시작하는 시기여서 입맛이 없는 줄로만 알았다”면서 “채식주의자인 우리 부부는 아이들에게 주로 망고와 바나나, 람부탄(열대과일의 하나) 등으로 구성된 식단을 먹였다”고 고백했다. 수사당국은 이들 부부를 1급 살인과 아동학대 및 아동방치 혐의로 기소했으며, 다른 자녀들은 보호시설로 옮겨 부모와의 접촉을 금지했다. 이에 셰이라 오레이의 변호인은 아이가 본래 작은 몸집으로 태어난데다 숨지기 6개월 전부터 건강상태가 좋지 않았다며, 사망의 책임이 전적으로 피고인에게 있지 않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레이 부부의 다음 재판은 오는 23일 열릴 예정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전대미문 재판” vs “앉으라”… 檢·法, 정경심 재판서 또 충돌

    “전대미문 재판” vs “앉으라”… 檢·法, 정경심 재판서 또 충돌

    檢 “서면 의견서 구두로 설명할 시간 달라” 法 “읽어 봤고 법에 따라 조치 계획” 일축 변호인도 “檢 증거 적법 절차 위반” 가세 일각 “檢 퇴정시키고도 남을 상황” 지적“(재판부는) 전대미문의 재판을 벌이고 있다.” “자리에 앉아라.” 19일 조국(54)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57·구속) 동양대 교수의 재판에서 검찰과 재판부가 고성을 주고받으며 첨예한 신경전을 벌였다. 정 교수의 공소장 변경 여부를 놓고 양측이 공방을 벌였던 지난 10일 공판준비기일 때보다 수위가 높아졌다. 변호인의 입에선 “30년 만에 이런 충격적인 재판은 처음”이라는 말도 나왔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송인권)의 심리로 열린 정 교수의 동양대 표창장 위조 사건과 입시 비리·사모펀드 의혹 사건의 공판준비기일은 시작부터 삐거덕거렸다. 검찰이 “서면 의견서를 구두로 설명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하자 재판부가 “읽어 봤고 법에 따라 조치할 계획”이라며 일축하면서부터다. 검찰은 재판에 앞서 의견서를 제출했다. 10일 재판부의 공소장 변경 불허 결정과 재판 진행 등에 대해 이의를 표시하는 내용이다. 이에 재판부는 “재판부 중립에 대해 되돌아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은 한사코 ‘구두변론주의’와 ‘공판중심주의’에 입각해 자신들의 의견을 법정에서 설명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주장했다. 고형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장이 “직접 의견 진술을 듣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이자 재판부는 “돌아보겠다고 말했다”며 추가 진술을 저지했다. 그러자 여러 명의 검사가 검사석에서 일어나 재판부를 향해 “의견 진술 기회를 달라”고 항의했고, 급기야 방청석에서 “앉으라”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럼에도 재판부가 검찰에 진술 기회를 주지 않자 강백신 부부장검사는 “이 소송지휘권에 이의를 제기한다”고 말했고 재판부는 “기각하겠다”며 맞섰다. 이후 변호인 측이 ‘검찰이 신청한 증거들이 적법절차를 위반해 증거능력이 없다’는 의견을 진술하자 검찰의 항의는 더욱 거세졌다. 한 검사는 격양된 목소리로 “검사 의견은 듣지도 않으면서 변호인에게 실물화상기를 띄워 발언하게 한다”면서 “(재판관은) 지금 전대미문의 재판을 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재판부는 거듭 “앉으라”는 말로 검사를 진정시켜야 했다. 재판부와 검찰은 정 교수의 심리에서 지속적으로 갈등을 빚고 있다. 검찰의 공소장 변경 신청에 대해 재판부가 “동일 사건이라고 볼 수 없다”며 불허한 지난 10일 공판준비기일에서는 재판부가 검찰에 ‘퇴정’을 언급하기도 했다. 판사 출신 한 변호사는 “재판이 불리하게 진행되자 검찰이 재판부를 위축시키기 위해 행동한 것”이라면서 “재판부가 검찰을 충분히 퇴정시키고도 남았을 상황”이라고 평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53회] ‘골프·향응 접대 의혹’ 판사에 최고등급 준 법원장…법정에서 눈물쏟은 이유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53회] ‘골프·향응 접대 의혹’ 판사에 최고등급 준 법원장…법정에서 눈물쏟은 이유

    ‘모범적. 업무는 물론 외적인 면에서도 최선을 다함. 균형감, 책임감 등 법관으로서 좋은 자질. 상위 보직에 보함이 적절’ 2015년 부산고법의 한 판사의 근무 평정 내용이다. 대부분의 평가항목에 ‘상’으로 표시됐고 최고 등급의 점수를 받았다. 매우 훌륭한 자질을 갖춘 법관으로 평가됐지만 사실 이 판사는 몇 달 전 법원행정처를 통해 구두경고 조치를 받았다. 지역의 건설업자나 변호사 등과 수차례 골프모임을 갖고 이 체포영장이 청구된 건설업자와 변호사를 유흥주점에서 만났다는 첩보가 이유가 됐다.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열린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의 52회 재판에는 이 같은 평정을 기재한 윤인태 당시 부산고등법원장(현 변호사)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2015년 2월부터 2017년 2월까지 부산고등법원장을 지낸 윤 전 법원장은 양 전 대법원장의 경남고 10년 선후배 사이였고 박 전 대법관과는 사법연수원 12기로 동기였다. 고 전 대법관과는 대법원 재판연구관으로 함께 근무하며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 사람과 각별한 인연이 있는 그가 증인으로 이들을 한 번에 마주하게 된 데는 이들의 ‘부당한 조직 보호’라는 제목의 공소사실 때문이었다. 윤 전 법원장이 최고 등급의 평정을 준 법관은 문모 전 부산고법 판사였다. 2015년 5월쯤 조현오 전 경찰청장에 대한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던 부산 지역 건설업자 정모씨의 체포영장이 발부될 무렵 문 전 판사가 정씨와 그의 변호사를 유흥주점에서 만났다는 첩보가 법원행정처에 접수됐다. 대검에 있던 고위 검사가 수사 과정에서 알게 됐다며 이와 함께 문 전 판사가 정씨 등 지역 인사들과 4년간 16차례 골프 라운딩을 했다는 내용을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에게 전달한 것이다. 지난 13일 이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김세윤 전 법원행정처 윤리감사관(현 수원지법 부장판사)은 2015년 9월 임 전 차장이 당시 “최민호 판사의 뇌물 사건으로 법원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으니 구두경고로 마무리하자”고 했다고 증언했다. 김 부장판사는 구두경고 조치를 하기로 한 뒤 실제로 누가 문 전 판사에게 구두경고를 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 그리고 이후의 일을 이날 윤 전 법원장이 설명했다. 윤 전 법원장은 2015년 가을쯤 박병대 당시 법원행정처장에게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설명을 했는지 워딩은 정확치는 않지만 문 판사가 지역경제인과 골프 운동을 많이 하고… 그거는 정확하고 또 하나가 피의자와 영장심사 다음에 술을 같이 먹었다거나 하는 이야기는 정확하지 않다”고 통화 내용을 설명했다. 박 처장은 문 전 판사에게 구두경고를 하라고 말했다. 그러나 윤 전 법원장은 문 전 판사의 비위가 중대하다거나 감사조치가 필요한 사항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피의자·변호사에 접대 의혹있는 법관에 ‘청렴성, 도덕성 ’상‘…최고등급 평정 윤 전 법원장은 문 전 판사를 불러 구두경고를 했다. 하지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접대를 받은 의혹이 사실이 맞는지 등 구체적인 확인은 하지 않았다. “어느 정도 행정처에서 조사가 된 것으로 알았고 전달받은 내용을 말했을 때 (문 전 판사가) 별다른 거부반응이 없어서 (사실이라 생각하고) 구두경고를 해도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는 이유에서였다. 또 다른 비위사항이 있는지도 묻지 않았다. 질문을 이어가던 검찰은 윤 전 원장에게 “법원장으로서 사안의 실체를 알지 못하면서 사실 확인 없이 막연히 구두경고를 한 것은 수긍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이날 증인신문 과정에서 여러 차례 “납득하기 어렵다”는 말을 반복했다. 특히 문 전 판사의 평정을 두고 그랬다. 윤 전 법원장은 문 전 판사를 불러 구두경고를 한 뒤 석달쯤 지난 그해 12월 말쯤 작성하는 근무평정을 최고등급으로 매겼다. 도덕성과 청렴성 등을 모두 ‘상’으로 표시했고 문 전 판사에게 기재됐고 법관으로서의 자질이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검찰이 “구두경고를 해놓고 이처럼 최고 등급의 평정을 준 것은 납득이 안 된다”고 묻자 윤 전 법원장은 “깜빡 누락했다”고 답했다. 근무평정을 할 때 문 전 판사에게 구두경고 조치를 했던 자체를 잊었다는 것이다. “증인 스스로 구두경고 주의를 주지 않고 조용히 봐주고 넘어갔으니 공식 평가인 평정에는 굳이 반영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던 것 아닌가“, “평가하면서 깜빡 누락했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행정처로부터 엄중한 경고가 없어고 문 전 판사에게 엄중 경고를 하지 않은 것 아닌가” 등으로 검찰이 거듭 물었지만 윤 전 법원장은 구두경고 한 일을 깜빡했다고 반복할 뿐이었다. 윤 전 법원장과 문 전 판사는 지역 법관으로 부산 지역에서 15년간 함께 일해 매우 가까운 사이였고 법복을 벗고 난 뒤 부산 지역의 한 법무법인에서 같이 변호사로 일하고 있기도 하다. 대검으로부터 전달받은 문 전 판사의 비위 첩보를 감사하지 않고 은폐하려 했다는 것은 양 전 대법원장과 박·고 전 대법관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된 직무유기 혐의 내용이다.양 전 대법원장과 고 전 대법관은 건설업자 정씨의 재판에 개입한 혐의도 받고 있다. 문 전 판사에게 향응을 접대한 것으로 알려진 정씨는 2015년 8월 조현오 전 청장에 대한 뇌물공여 혐의로 불구속으로 재판에 넘겨졌는데 당시 문 전 판사의 대학 동창이자 사법연수원 동기가 1심 재판장을 맡았다. 정씨는 다음해 2월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어 열린 항소심 재판도 2016년 9월 2회 공판 만에 변론을 종결하고 그해 11월 24일로 선고공판을 잡았다. ‘이에 피고인 양승태, 고영한은 임종헌과 함께 정진용 등 뇌물 사건에 대해 항소심 재판부도 무죄 판결을 선고할 경우 검찰의 반발과 언론의 관심 등으로 문 전 판사의 비위 사실은 물론 법원행정처의 조직적 은폐 사실까지 문제될 수 있으며, 특히 문 전 판사가 현직 법관 신분을 유지한 상황에서 그러한 사태가 발생하면 그 파급력이 더욱 클 것이라고 판단해 대응책의 일환으로 법원행정처장이 부산고등법원장을 통해 항소심 재판부에 변론재개 및 선고 연기 등을 요청하기로 계획하였다’는 것이 검찰이 공소장에 기재한 범행 배경이다. 2016년 11월 초쯤 윤 전 법원장은 고 전 대법관에게 전화를 받았다. 이번에도 윤 전 법원장은 “(고 전 대법관의) 전달 내용이 구체적 기억은 안 나 희미하고 문 전 판사의 이야기가 있었다는 기억이 나고… 재판이 좀 시끄러우니까, 그런 취지의 이야기를 들었다”며 구체적인 통화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윤 전 법원장은 검찰 조사에선 “(검찰이 제시한 자료 등으로) 기억을 상기해 보니 ‘검찰의 불만이 많다, (문 전 판사의) 재직 중일 때 조현오 사건 판결이 나오면 말이 나오니 변론을 추가해서 천천히 심리하라’는 것이 기억난다”, “‘조현오 사건이 예정대로 선고되면 문 전 판사의 비위가 언론에 보도되고 사법부 전체로서는 김수천 부장판사 같이 사법신뢰의 위기를 맞게 돼 문제가 있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고, 이날 법정에서 이 같은 진술은 맞다고 말했다. 다만 “문 전 판사가 다음 정기인사에서 법원을 떠날 것”이라는 말을 고 전 대법관에게 듣진 못했다고 덧붙였다. ●“문 판사 사직할 때까지 선고 하지 말도록” 재판장 불러 선고연기 의견 전달 윤 전 법원장은 이후 항소심 재판장을 불러 고 전 대법관의 이야기를 전달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예정된 선고공판을 열흘 앞둔 2016년 11월 15일 변론을 재개해 정씨를 증인으로 신문하도록 일정을 추가했다. 재판을 두 차례 더 진행한 뒤 2017년 2월 16일 판결을 선고했다. 무죄가 선고됐던 1심은 파기하고 일부 뇌물 혐의를 유죄로 판단해 정씨에게 징역 8개월, 조 전 청장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문 전 판사는 2월 9일자로 사직했다. 윤 전 법원장은 변론을 재개하고 선고공판을 늦추라는 이야기를 재판장에게 전달한 이유에 대해 “(고 전 대법관의 이야기가) 문 전 판사 때문에 이래저래 말이 있다는 취지의 말에 불과해서 제가 전달 받은 내용을 재판장에게 전달해서 재판을 잘하게 유도하겠다는 생각 뿐이었다”고 말했다. 행정처장이 개별 재판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이례적이라거나 재판 개입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다고도 했다. “법원장이니까 판결이 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잘 이뤄지게 얘기하는 건 법원장으로서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법정에서 윤 전 법원장은 갑자기 눈물을 쏟아 재판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사법연수원 동기인 박 전 대법관 측 변호인의 반대신문이 시작될 무렵이었다. 변호인들은 거의 매번 증인으로 나오는 법관들에게 법정에 나오게 해 미안하다는 뜻을 전한다. 박 전 대법관 측의 변호인은 이날도 증인신문에 앞서 이렇게 말했다. “시작 전에 한 말씀 드리고 시작하겠습니다. 증인께서는 법리와 신문(견문)에 두루 밝으실 뿐 아니라 인품이 대단하시고 명성이 높으신 걸로 압니다. 박병대 피고인과 변호인은 이렇게 증인께서 증인으로 나와 진술하도록 해서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안이 사안인 만큼 너그러이 양해를 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러자 윤 전 법원장은 손수건으로 얼굴을 틀어막고 흐느꼈다.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이 재판장에 “증인께서 힘드신 것 같은데 휴정을 할까요”라고 제안했다. 재판부는 15분간 재판을 멈췄다. 박 전 대법관의 표정도 더욱 굳어졌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검찰, 이춘재 8차사건 담당검사 방문 조사

    이춘재 연쇄살인 8차 사건 직접 조사에 나선 검찰이 당시 담당 검사에 대한 조사를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수사당국 등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6부(전준철 부장검사)는 지난 18일 이춘재 8차 사건 수사를 지휘했던 전직 검사 최 모 씨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 최 씨는 8차 사건 당시 수사 전반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인물로, 직권남용 체포·감금 등의 혐의로 경찰에 정식 입건된 상태다. 이번 조사는 검찰 전담조사팀이 최 씨가 변호사로 활동 중인 부산을 방문, 최 씨를 부산지검으로 소환해 조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전담조사팀은 과거 부산지검 특수부가 사용하던 특별조사실에서 최씨를 상대로 3시간 넘게 조사를 진행하면서, 8차 사건과 관련한 여러 사실관계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에 대한 조사는 이날 하루 만에 완료됐다. 당초 최 씨는 수원지검으로 소환될 방침으로 알려졌었으나, 검찰은 공소시효가 지난 사건이어서 최 씨를 강제로 출석시킬 수 없는 데다 최 씨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점과 거주지 등을 고려해 이같이 조처했다. 앞서 8차 사건 재심 청구인인 윤모(52) 씨의 재심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다산은 검찰에 변호인 의견서를 제출하면서 최 씨의 위법수사 여부에 대해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다산은 최 씨가 사건 발생 당일 사체를 직접 검시한 것으로 보이고, 현장 검증을 지휘한 점을 요청 사유로 들었다. 검찰은 경찰 입건 조처와는 별도로 당시 영장청구 및 기소 권한을 갖고 있던 최 씨에 대한 조사는 필수적이라며 다산의 요청대로 이번 조사를 진행했다. 검찰 관계자는 “최 씨를 부산지검으로 소환해 조사를 완료했으며, 내용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말해 줄 수 없다”이라고 말했다. 이춘재 8차 사건은 1988년 9월 16일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 박 모(당시 13세)의 집에서 박 양이 성폭행당하고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을 지칭한다. 당시 범인으로 검거된 윤 씨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상소해 “경찰의 강압 수사로 허위 자백을 했다”며 혐의를 부인했으나, 2심과 3심은 이를 모두 기각했다. 20년을 복역하고 2009년 가석방된 윤 씨는 이춘재의 범행 자백 이후 박준영 변호사와 다산의 도움을 받아 지난달 13일 수원지법에 재심을 청구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술마시고 게임하다 7개월 딸 살해한 부부에 징역 35년

    술마시고 게임하다 7개월 딸 살해한 부부에 징역 35년

    게임하고 술마시느라 생후 7개월 딸을 5일간 집에 혼자 방치해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각각 20대와 10대 부모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인천지법 형사12부는 19일 열린 선고 공판에서 살인, 사체유기, 아동복지법상 아동유기·방임 혐의로 구속 기소된 A(21)씨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A씨의 아내 B(18)양에게는 장기 징역 15년∼단기 징역 7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피해자를 죽일 의도로 내버려 둔 건 아닐지 모르지만 사망할 수도 있다는 인식은 할 수 있었다”며 “살인의 고의가 있다고 인정하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피해자는 사망 당시 불과 7개월의 젖먹이 아기로 스스로 보호할 능력 없었다”며 “피해자가 사망하기까지 극심한 육체·정신적 고통을 겪었을 것이고 피고인들의 범행 수법도 매우 잔혹해 중형을 선고하지 않을 수 없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만 19세 미만 미성년자에게는 소년법에 따라 장기와 단기로 나눠 형기의 상한과 하한을 둔 부정기형을 선고할 수 있다.A씨 부부는 올해 5월 26일부터 같은 달 31일까지 5일간 인천시 부평구 아파트에 생후 7개월인 딸 C(1)양을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C양은 6월 2일 숨진 상태로 외할아버지에 의해 발견될 당시 아파트 거실에 놓인 종이상자에 담겨 있었다. 검찰은 이들 부부가 숨진 딸을 야산에 매장할 의도로 집에 방치한 채 주변에도 알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사체유기죄도 적용했다. 앞서 숨진 아기의 어머니인 B양은 경찰 조사에서 “평소 아이 양육 문제뿐 아니라 남편의 외도와 잦은 외박 문제로 다툼이 많았다”며 “서로가 돌볼 거라고 생각하고 각자 집을 나갔다”고 진술했다.당시 A씨는 집을 나간 뒤 친구와 게임을 하고 지냈으며 B양도 지인들과 새벽까지 술을 마셨다. B양은 검찰 조사에서 “딸이 죽어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살인 혐의를 사실상 인정했지만 이후 재판에서는 다시 입장을 바꿔 혐의를 부인했다. A씨는 사건 발생 이후 줄곧 살해할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변호인은 “피고인들은 피해자가 사망할 거라고 예견하지는 못했고 각자 상대방이 집에 들어가서 아이를 돌봐줄 것으로 예상했다”며 아동학대 치사죄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7개월 된 C양은 발견 당시 머리, 양팔, 양손, 다리, 발바닥 쪽에 조금씩 상처가 있었다. 아기의 부모는 부부가 연락이 닿지 않아 집으로 찾아 간 외할아버지가 숨진 아기를 경찰에 신고한 뒤 다섯 시간쯤 지나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 초기 경찰 조사에서 부부는 딸을 안방 침대에서 재우고 마트에 다녀왔더니 딸 몸에 반려견이 할퀸 듯한 자국이 있어 연고를 발라준 뒤 재웠지만 다음날 오전 11시에 일어나 보니 아기가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부부는 50㎡의 아파트에서 아기와 시베리아허스키, 몰티즈를 함께 키웠다. 종이상자에 아기를 넣어둔 이유에 대해서는 “그냥 두면 반려견들이 또 할퀼 것 같아 아기를 종이상자에 넣고 옷을 덮어둔 뒤 친구 집에 가있었다”라고 해명했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정경심 재판서 고성 오가…檢 항의에 재판부 “앉으라”

    정경심 재판서 고성 오가…檢 항의에 재판부 “앉으라”

    검찰 “왜 의견 진술 기회 주지 않나” 항의재판부 “의견 진술 불필요…중립성 돌아보겠다”검찰, 항의 지속…변호인과 갈등으로 번지기도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재판에서 검찰과 재판부가 서로 고성을 주고받는 광경이 펼쳐졌다. 검찰의 공소장 변경 허가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은 이후 양측의 갈등이 심화되는 모양새다.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송인권) 심리로 열린 정 교수의 표창장 위조 사건 및 입시비리·사모펀드 의혹 사건 공판 준비기일에서는 변호인이 아닌 재판부가 검찰과 입씨름을 벌이는 흔치 않은 광경이 펼쳐졌다. 재판이 진행되는 내내 수시로 검찰이 이의를 제기하고, 재판부가 이를 끊는 상황이 이어졌다. 한 검사는 “검찰에는 단 한마디도 하지 못하게 하시고, 변호사에게는 의견서를 실물 화상기에 띄워 직접 어느 부분이냐고 묻는다”면서 “전대미문의 재판을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여 재판부를 비판했다. 이날 재판에 앞서 검찰은 지난 공판 준비기일에서 재판부가 소송 지휘를 한 데 대한 이의를 표시하는 내용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재판이 시작되자마자 “재판부의 예단이나 중립성을 지적한 부분은 그런 지적을 받았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를 계기로 재판부 중립에 대해 되돌아보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표창장 위조 사건의 공소장 변경을 불허한 데 대해 검찰이 이의를 신청한 내용이 공판조서에 누락돼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수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재판부는 이후 재판 절차를 진행하려고 했으나, 곧바로 검찰에서 이의제기에 나섰다. 직접 공판에 출석한 고형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장은 “저희에게 직접 의견 진술을 듣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돌아보겠다고 말했고, 공판조서에 반영하겠다고 했다. 자리에 앉으라”고 제지했다. 이에 3명의 검사가 번갈아 자리에서 일어나 “의견 진술 기회를 왜 주지 않느냐”고 항의하고, 재판부는 “앉으라”고 반복해 지시하는 상황이 10분 가까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송인권 부장판사의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했다. 고형곤 부장검사가 “진심으로 (의견 진술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재판부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에 강백신 부부장검사가 “이 소송 지휘에 이의를 제기한다”고 하자, 다시 재판부는 말을 끊으며 “기각하겠다”고 했다. “무슨 내용의 이의인지도 듣지 않느냐”는 항의에도 재판부는 “앉으라”고 했다.이런 다툼은 검찰과 변호인 간의 갈등으로 번지기도 했다. 정 교수의 변호인은 “법에 따라 이의 제기는 가능하지만 이에 앞서 재판장으로부터 발언권을 얻고, 재판부가 설정한 의제에 따르는 것이 기본”이라면서 “검사 모두가 오늘 재판장이 발언 기회를 주지 않았음에도 일방적으로 발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호인은 “30년간 재판을 해 봤지만 오늘 같은 재판 진행은 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향후 조 전 장관 가족의 사모펀드 의혹보다 입시비리 의혹을 먼저 심리해 달라는 의견을 밝혔다. 정 교수가 입시비리 의혹 관련자들과 광범위하게 접촉한 만큼 구속 기간 내에 심리를 마쳐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고형곤 부장검사는 재판을 마무리하며 “신속·공정한 재판을 원하는 마음에서 낸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는 부분은 안타깝다”면서 “재판 진행이 원활하지 않은 부분에 저희도 책임을 통감하고, 앞으로는 불필요한 잡음이나 마찰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美하원 트럼프 탄핵소추안 두 안건 모두 가결, 트럼프 첫 반응은?

    美하원 트럼프 탄핵소추안 두 안건 모두 가결, 트럼프 첫 반응은?

    미국 하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통과시켰다. 하원은 18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8시쯤 공석 4석을 제외한 431명(민주 233석, 공화 197석 무소속 1)이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해 권한 남용과 의회 방해 혐의에 대한 표결을 각각 진행했는데 첫 번째 권한 남용에 찬성 230표, 반대 197표가 나와 가결이 선포됐다. 두 번째 의회 방해 혐의에 대해서도 찬성 229표, 반대 198표로 가결됐다. 사실은 두 안건 가운데 어느 한쪽만 가결돼도 트럼프 탄핵소추안은 통과돼 상원으로 넘어가는 상황이었다. 이로써 트럼프 대통령은 1868년 앤드루 존슨, 1998년 빌 클린턴 대통령에 이어 하원의 탄핵을 받은 세 번째 미국 대통령이란 불명예를 안게 됐다.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은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궁지에 몰렸으나 하원 표결을 앞두고 자진 하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시간주 집회 도중 두 번째 혐의 표결 집계 표를 바라보는 듯 “아 내 생각에 표결이 진행 중이다. 해서 우리는 모든 공화당 의원들이 우리에게 투표하게 했다. 와우. 와우, 와우. 우리가 거의 200표를 얻어 198-229가 됐다. 우리는 공화당 표 가운데 하나만 잃었는데 민주당은 세 명이나 우리에게 찬성했네. 공화당이 이토록 민주당에 맞섰던 적이 없었지만 그들(민주당)은 지금보다 더 단결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하원에서 가결됨에 따라 이제 ‘탄핵 열차’는 상원으로 넘어간다. 과반 찬성이 필요한 하원과 달리 상원은 3분의 2 이상 찬성이 있어야 탄핵안이 통과된다. 상원 의석 분포는 공화당 53석, 민주당 45석, 무소속 2석으로 공화당이 과반을 점하고 있다. 공화당에서도 일부 반란표 가능성이 있지만 부결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 헌법이 정한 탄핵소추와 심판 과정은 형사법상 기소(형사소추) 및 재판 과정과 비슷하다. 공직자 탄핵심판 권한은 상원이 갖는다. 다만 탄핵심판은 대법원장이 주재한다. 즉 하원은 검사, 상원은 배심원, 대법원장은 판사 역할을 나눠 맡는다. 상원은 증거를 판단하고 증인을 불러 진술을 듣는 등 탄핵 심리를 진행한다. 하원은 탄핵 소추위원단을 꾸려 참여한다. 심판 절차는 상세히 규정된 것이 없다. 심리 기간을 비롯해 증인을 부를 것인지, 어떤 증거를 인정할 것인지 등 구체적인 규칙은 상원이 정한다. 여야가 논의, 과반이 동의해야 한다. 상원 탄핵 심리는 내년 1월쯤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당이 합의해 시작 날짜를 정한다. 대통령은 변호인을 선임할 수 있고 증인들에 대한 교차 신문도 가능하다. 상원은 심리를 거쳐 탄핵소추안에 제기된 혐의에 대한 유무죄 판단을 내린다. 의원들은 혐의별로 유무죄 의사를 표명하며 공개 투표로 이뤄진다.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대통령 직무가 정지되는 한국과 달리 미국의 경우 하원에서 탄핵 소추돼도 상원의 결론이 나올 때까지 대통령직을 계속 수행할 수 있다. 두 개의 혐의 중 어느 하나라도 유죄 판결이 나오면 해임된다. 유죄 가 확정되면 대통령은 파면되지만, 이후 새로 대선을 치르는 게 아니라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승계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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