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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통대 로스쿨 ‘돈스쿨’ 오명 씻을 신의 한 수 될까

    방통대 로스쿨 ‘돈스쿨’ 오명 씻을 신의 한 수 될까

    도입 10년에도 다양한 법조인 배출 못해 전일제·800만원대 학비·학벌주의 논란 인터넷 수강시 4년제로 늘려 단점 보완 “변시로 검증 가능… 전문성 우려는 기우”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제도가 도입된 지 10년이 지났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로스쿨을 도입한 취지는 다양한 배경을 갖춘 법조인을 양성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현실은 그의 바람과는 정반대였다. 비싼 등록금 탓에 ‘돈스쿨’이라는 오명을 썼고, 일부 학교에서는 비리와 입학 특혜 의혹도 불거졌다. 이에 일각에선 “미국처럼 온라인 로스쿨을 도입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원격 수업으로 운영되는 국립대인 한국방송통신대학에 로스쿨 과정을 설치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박준영 전 민주평화당 의원이 2017년 발의한 ‘방송통신 로스쿨 설치 특별법’에 관련 내용이 담겨 있다. 현재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논의 중이다. 지난달에는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주최로 국회 전문가 토론회도 열렸다. 과연 온라인 로스쿨은 법학전문대학원의 취지를 제대로 살릴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을까. ●로스쿨 ‘부의 대물림’ 수단으로 전락 현행 로스쿨 제도의 가장 큰 문제점은 너무 비싼 등록금이다. 12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로스쿨 25곳 가운데 한 학기 등록금이 가장 비싼 곳은 고려대(975만원)였다. 연세대(972만 6000원)와 성균관대(902만 5300원)도 900만원이 넘었다. 한양대(835만 5700원)와 이화여대(815만 5000원), 중앙대(808만 1600원), 영남대(803만 9000원) 등도 한 학기 등록금이 800만원을 넘겨 ‘고액 로스쿨’에 속했다. 한때 사립대 로스쿨 등록금은 1000만원이 넘기도 했지만 최근 시민단체의 지적이 잇따르자 그나마 많이 내려갔다. 상대적으로 국립대는 등록금이 저렴한 편이기는 하다. 그래도 전북대(486만 3700원)와 충남대(470만 9900원), 충북대(454만 5100원), 부산대(485만 3300원)를 빼면 모두 500만원 이상이다. 서울대 로스쿨은 664만 9000원으로 국립대 중 가장 비싼 축에 속했다. 지난해 정부가 사회 취약계층 로스쿨 재학생 1019명에게 등록금 전액을 지원했지만 일반 학생에게도 로스쿨 학비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다.로스쿨이 주간 전일제 방식으로 수업을 운영하는 것도 도입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부모의 경제적 지원을 받을 수 없는 학생이 로스쿨 학비를 감당하려면 일을 해야 한다. 하지만 25곳의 로스쿨 모두 주간제로 운영되다보니 일과 학업을 병행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결국 로스쿨을 졸업하려면 3년의 교육과정 동안 오롯이 공부만 할 수 있는 경제력을 갖춰야 한다. 로스쿨이 본래 취지와 달리 ‘부의 대물림’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병폐인 학벌주의도 얽혀 있다. 법무부가 지난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제1~7회 변호사시험 누적 합격률이 가장 높은 로스쿨 세 학교는 이른바 ‘스카이대’로 불리는 서울대·고려대·연세대였다. 이는 명문대 로스쿨에 진학해야 변호사시험에 합격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로스쿨 준비생들이 명문대를 지원하는 것은 단순히 변호사시험에 합격하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졸업 뒤 유명 로펌에 입사하려면 명문대 출신 타이틀이 필수 조건이라는 것은 비밀도 아니다. 실제로 명문대 로스쿨에 진학하기 위해 재수, 삼수에 나서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美 캘리포니아주 온라인 로스쿨 13곳 그렇다면 온라인 로스쿨이 이런 문제를 해결할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최정학 한국방통대 법학과 교수에 따르면 방통대 온라인 로스쿨은 일반 로스쿨(3년제)과 달리 4년제로 운영된다. 수업에 온종일 시간을 쏟을 수 없는 직장인들을 위해서다. 대신 1학년에서 2학년으로 넘어갈 때 1, 2학기 학점을 더해 기준점 이하 재학생을 떨어뜨린다. 최 교수는 250명 정원에서 50명 정도를 탈락시키는 것을 제안했다. 대부분의 정규 수업은 온라인으로 진행하되 일부 수업은 한 학기당 3회 정도 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한다. 헌법·민법·형법·형사소송법 등 필수과목 이외에도 사회 각 분야 경력을 쌓은 이들의 수요를 맞추고자 기업법과 노동법, 금융법 등 실무과목도 편성한다. 온라인 로스쿨은 인터넷으로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수업을 들을 수 있지만 부실한 학사 관리를 우려하기도 한다. 온라인 강의 특성상 학생이 제대로 수업을 듣고 있는지 가늠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학생과 교수 사이의 질의 응답이나 토론도 이뤄지기 어렵다. 온라인 로스쿨을 위한 전임교원 확보 등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들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최 교수는 “방통대 수업은 학습관리시스템(LMS)으로 진행되는데 학습자를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여러 기능을 갖추고 있다”면서 “출결 관리뿐 아니라 과제, 토론을 비롯해 교수와 학생이 온라인에서 상호 작용할 수 있게 돼 있다. 온라인 로스쿨 교육이 부실하다는 지적은 오해”라고 주장했다. 로스쿨 제도의 원조인 미국에선 캘리포니아주가 온라인 로스쿨 학위를 인정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변호사협회에 등록된 온라인 로스쿨은 13개 정도다. 주로 저소득층과 경력단절여성, 직장인을 위해 운영된다. 캘리포니아 남부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콩코드 로스쿨은 2002년 미국에서 최초로 온라인 수업만으로 법학전문석사(JD) 졸업생을 배출한 학교다. 콩코드 로스쿨도 일반 미국 로스쿨(3년제)과는 달리 4년제로 운영된다. 4년간 학비는 총 4만 8000달러(약 5395만원) 수준으로 한 해 등록금이 평균 6만 달러(6744만원)인 일반 로스쿨보다 훨씬 저렴하다. ●“변시 장수생 급증 ” vs “훌륭한 대안” 온라인 로스쿨 도입에 대해 로스쿨 재학생과 졸업생들 사이에 찬반양론이 팽팽했다. 로스쿨을 졸업하고 기업에서 활동하고 있는 변호사 김모(31)씨는 “결국엔 방법의 차이일 뿐”이라면서 “어차피 변호사시험을 통해 걸러질 것이기 때문에 전문성 등을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법조인 양성이라는 취지에 부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스쿨 재학생 정모(29)씨는 “일부 로스쿨 교수들 강의가 부실해서 지금도 변시 합격을 위해 인터넷 강의에 의존하는 상황”이라면서 “교육만 제대로 이뤄진다면 학비도 일반 로스쿨보다 훨씬 저렴해서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재학생 이모(28)씨는 “법학이라는 학문이 풀타임으로 공부하지 않고 완성할 수 있는 학문인지 잘 모르겠다”면서 “풀타임으로 운영되는 온라인 로스쿨이라면 현재 로스쿨 입학 정원을 늘리는 것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재학생 조모(26)씨도 “지금도 변시 합격률이 40%대인데 온라인 로스쿨이 생기면 진입자가 더 늘어나 불합격자와 장수생이 급증할 것”이라며 “사회 인력 낭비를 막겠다는 로스쿨 도입 취지와도 배치된다”고 반박했다. 이어 “현재 변시 분량은 다른 직업과 병행하며 준비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라면서 “결국 (일반 로스쿨에 못 들어갈 학생들이) 온라인 로스쿨에 등록한 뒤 진짜 수업은 학원에서 듣는 편법이 생겨나 로스쿨 제도를 악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꼬집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단독] 서울중앙지법 법관들 “변시 1회가 연수원 42기보다 선배”

    [단독] 서울중앙지법 법관들 “변시 1회가 연수원 42기보다 선배”

    서울중앙지법 법관들이 사무분담 관련 내규에 법관의 사법연수원 출신은 연수원 수료일을,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출신은 변호사시험 합격일을 ‘법조 경력’의 시작점으로 삼는 조항을 넣기로 했다. 내규를 개정하는 과정에서 변시 1·2회 출신 판사들과 사법연수원 42·43기 출신 판사들의 ‘서열 논란’에 대해 과반수가 “변시 1회를 연수원 42기보다 선배로 보는 게 맞다”는 취지로 동의한 것이다. 전국 최대 규모인 서울중앙지법 법관들의 설문 결과가 다른 법원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1일 법원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사무분담위원회가 지난달 30, 31일 이틀간 전체 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237명(전체 판사의 72%)이 투표에 참여한 결과 ‘법조 경력 정의’ 조항을 사무분담위의 원안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답변이 123명(51.9%)으로 절반을 넘었다. 조항을 삭제해야 한다는 의견은 97명(40.9%)이었다. 앞서 사무분담위가 ‘변호사 시험 합격일과 연수원 수료일 이후’를 명시한 법조 경력 정의 조항을 내규에 담자 연수원 42·43기 판사 50여명은 불합리한 규정이라며 조항을 삭제하는 내용의 수정안을 냈다. 그러자 변시 1·2회 출신 판사 20명은 조항을 삭제해선 안 된다는 성명서를 내 팽팽하게 맞섰다. 투표 문항 자체는 사무분담위의 내규 개정안을 받아들일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이었지만 그 속에는 법조 경력의 기준을 두고 치열한 신경전이 담겼다. 변시 1회는 2012년 3월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다. 따라서 변시 출신 판사들은 2012년 1월 연수원을 수료한 41기와 동기가 돼야지 2013년 1월 수료한 42기와는 동기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연수원 출신 판사들은 실제로 법관으로 임용된 뒤 일선 법원에 배치된 시기가 2016년 초로 같기 때문에 서열을 갖게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호사시험 합격일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연수원 출신들도 사법시험 합격일을 기준으로 하거나 연수원에서의 2년을 경력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변시 1회 출신을 검찰에서는 41.5기로, 로펌에서는 41기와 동기로 대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논란은 각급 법원에서도 잇따르고 법원행정처에도 변시와 연수원 출신 판사들의 여러 의견들이 전해지고 있다. 앞서 지난해 말 부산지법에서도 전체 판사회의에서 이 문제를 투표로 부치려다 유보됐다. 기수에 따라 인사나 사무분담 등에 차이가 나기 때문에 판사들로선 민감하게 부딪힐 수밖에 없는 문제인 데다 양쪽의 입장이 모두 팽팽하기 때문에 법원 관계자들도 깊은 고민에 빠져있다. 대법원 관계자는 “워낙 입장이 첨예하고 서로의 논리가 이해가 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쉽게 정리할 수 없는 문제”라면서 “각급 법원의 사무분담에 대한 자율성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법원행정처에서 권고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관련 기수 판사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다음달쯤 전국법원장회의 등을 통해 공론화될 전망이다. 한편 이번 사무분담 내규 개정 관련 투표에선 연수원과 변시 출신 판사들의 신경전보다도 더 치열한 내용들이 있었다. 경력법관들의 법원 전 경력에 대해 어디까지 ‘배석 기간’으로 간주할지에 대해 결국 법관들은 쉽게 답을 내리지 못했다. 사무분담위는 변호사나 교수, 공공기관 근무 경력 등 법관 임용 전 경력의 3분의 1을 배석기간으로 간주하는 안을 내규 개정안에 담았다. 배석판사를 지낸 기간에 따라 단독 재판을 맡을 수 있는 시기가 달라지는데 보통 서울중앙지법의 경우 배석기간이 7년쯤 되면 단독 재판부에 보임된다. 경력법관들이 점점 늘어나는 상황에서 법원 밖에서의 법조 관련 경력을 3분의 1이나 축소해서 배석기간으로 보는 것은 무리라는 주장과 연수원 출신들이 실제로 배석판사로 근무한 시간과의 형평성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이 맞섰다. 투표 결과도 111명(46.8%)이 조항 유지에 찬성하고 113명(47.7%)이 반대하면서 아주 첨예하게 대립했다. 두 답변 모두 절반을 넘지 못해 간주 배석기간 조항을 둘러싼 논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합의부장(합의부 재판장)으로 보임할 때 기존의 전문성, 자질, 적성, 근무능력 등의 평가기준과 별도로 고충처리위원회나 성평등위원회 등에 회부된 경험이 있는 등 이른바 부적절한 평가가 있던 법관은 합의부장을 맡지 못하도록 할 수 있다는 ‘합의부장 보임 고려사항’을 포함할지에 대해선 168명(70.9%)이 찬성하고 65명(27.4%)만 반대했다. 아무리 업무능력이 뛰어나더라도 배석판사나 동료 판사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거나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던 법관들은 합의부 재판장으로 보임될 수 없다는 데 다수의 판사들이 동의한 것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단독] 변시 1회·사시 42기 ‘기수 다툼’…“우리가 선배야” 결국 투표 붙여

    법원행정처 “법원장 회의 거쳐 확정”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사법연수원을 나온 판사들과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나와 변호사시험에 합격한 판사들의 서열 다툼이 전국 최대 규모 법원인 서울중앙지법을 달구고 있다. 29일 법원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사무분담위원회는 30, 31일 이틀간 전체 판사들을 대상으로 사무분담 관련 세 가지 쟁점을 놓고 온라인 투표를 실시한다. 그중 하나인 ‘법조 경력 정의’ 조항은 연수원 출신 판사와 변시 출신 판사들의 신경전에서 비롯됐다. 사무분담위는 당초 법관의 법조 경력과 관련해 변시 출신은 시험 합격일을, 연수원 출신은 연수원 수료일을 시작점으로 하는 것으로 정의했다. 그러자 연수원 42·43기 판사 50여명이 “법조 경력 정의 조항을 삭제해야 한다”며 수정안을 올렸다. 투표는 원안 조항을 유지할지, 삭제할지를 가른다. 변시 1·2회 판사 20명은 조항 삭제는 부적절하다는 성명서를 내고 각을 세웠다. 갈등의 뿌리는 변시 1회와 연수원 42기 판사들 사이의 ‘교통정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데 있다. 2012년 3월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변시 1회 판사들은 2013년 1월 수료한 연수원 42기와 10개월이나 차이가 나기 때문에 동기가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자신들은 2012년 1월 수료한 연수원 41기와 더 가깝다는 것이다. 그러나 연수원 42기 판사들은 “법관 임용 시점은 2016년 초로 같기 때문에 동기로 봐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사무분담위 원안대로면 변시 1회 판사들을 ‘선배’로 봐야 하니 조항을 없애야 한다는 것이다. 2016년 당시 임종헌 법원행정처 차장은 “사무 분담과 관사 배정 등에서 변시 1회와 연수원 42기를 똑같이 취급하겠다”고 한 바 있다. 당시엔 변시 출신 판사가 없어서 반론이 제기되지 않았다. 그러나 김명수 대법원장 취임 이후 각급 법원이 수평적·민주적 논의를 거쳐 사무분담을 하기로 바뀌면서 각 법원에서 사무분담 규정을 만들다 보니 갈등이 첨예해졌다. 경력에 따라 업무 분담 우선권이 달라지니 예민하다. 변시 출신 한 판사는 “애초 로스쿨을 도입한 취지가 기수·서열문화를 깨자는 것 아니었느냐. 그런데도 굳이 기수를 나누겠다면 공정하게 해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변시 1회를 검찰에선 연수원 41.5기로 분류하고 로펌에서는 연수원 41기와 같게 대우하는데 유독 법원만 변시 출신을 괄시한다는 볼멘소리도 나왔다. 반면 연수원 출신 한 판사는 “연수원에서 예비 법조인으로서 체계적 교육을 받은 경력을 아예 무시하는 기존 안은 불합리하다”고 맞받아쳤다. 법원행정처 관계자는 “현재 관련 기수 판사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면서 “전국법원장회의 등을 거쳐 권고안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로스쿨생 절반 떨어지는 변호사시험… 사교육·반수 열풍 가속화

    로스쿨생 절반 떨어지는 변호사시험… 사교육·반수 열풍 가속화

    8일 시작된 ‘제8회 변호사시험’이 오는 12일 마무리된다. 응시생 3617명 가운데 최종 합격자는 1500~1600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 합격률 49.4%(응시생 3240명·합격생 1599명)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로스쿨생 2명 중 1명은 떨어지다 보니 로스쿨 재학생과 변시 재수생, 심지어 예비 로스쿨생까지 ‘사교육 메카’인 서울 신림동을 다시 찾고 있다. 신림동 고시촌에는 “과거 고시생의 빈자리를 로스쿨생들이 채우고 있다”는 말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사법시험에 인생을 건 ‘고시 낭인’을 막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양성하겠다는 당초 취지와 달리 지방에서 서울로, 서울에서도 상위권대 로스쿨을 나와야 안정적 직장을 얻을 수 있다보니 ‘쏠림’ 현상이 여전하다. 학교별 변호사시험 합격률이 공개되면서 사교육·반수 열풍이 더 심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이날 오전 9시 서울 관악구 대학동의 한 법학원을 찾아가니 수업을 듣고자 발걸음을 재촉하는 수강생들로 가득했다. 오는 3월 로스쿨 입학을 앞둔 예비 로스쿨생이 있는가 하면 겨울방학을 맞아 수업을 들으러 온 재학생도 있었다. 지하철 2호선 신림역에서 버스로 10분 정도 떨어진 대학동 녹두거리 인근은 과거 사법시험·행정고시 준비생이 입신양명의 꿈을 안고 모여든 ‘고시촌’으로 잘 알려져 있다. 사시가 폐지돼 과거의 모습이 많이 사라졌지만 당시 법학원과 서점 등은 법학 수업을 들으러 오는 로스쿨생 덕분에 여전히 명맥을 이어 가고 있다. ●갈수록 퇴색하는 로스쿨 제도 도입 취지 로스쿨생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학점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고 변시 합격이라는 최종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다. 학원마다 예비 신입생을 위한 강좌를 내놓고 있다. 예비 로스쿨생을 위한 온·오프라인 종합반 수강료는 100만~200만원 수준이다. 로스쿨 초기에는 법학 전공생이나 사시 준비생 출신과 경쟁해야 하는 일반 로스쿨생들이 학원을 찾았다. 하지만 지금은 방대한 학습 분량을 미리 소화하고자 학원을 찾는 이들이 많다. 로스쿨 2학년 진학을 앞둔 이현정(28)씨는 “분량이 많은 민법은 다들 입학 전 인터넷 강의로 예습을 하고 온다”며 “학점 관리를 위해 1학년 1학기를 마친 뒤 신림동에서 1년간 예습하고 오는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최근 들어 뚝 떨어진 변시 합격률 탓에 시험 대비반도 문전성시다. 지방 소재 로스쿨에 재학 중인 황예은(27·가명)씨는 방학을 맞아 매일 저녁 3시간 30분씩 변시 기출풀이형 수업을 듣는다. 학교에서 법학 전공 교수진의 수업을 충분히 들었음에도 사교육의 도움을 받는 이유를 묻자 “학교 수업만으로 변시에 합격할 수 있으리라 확신할 수 없어서”라고 잘라 말했다. 로스쿨 수강 신청에서도 변시에 도움이 되는 수업과 그렇지 않은 수업이 극명히 나뉜다고 한다. 시험문제에 나올 만한 것을 집어 주기보다 자신이 평생 연구한 성과를 보여 주는 데 시간을 보내는 강의는 외면한다는 것이다.●1회 변시합격률 87%… 작년 50%선 붕괴 변시 합격률이 처음부터 낮았던 것은 아니다. 2012년 제1회 변시 합격률은 87.1%였지만 2회 75.2%, 3회 67.6%, 4회 61.1%, 5회 55.2%, 6회 51.4%로 떨어졌다. 급기야 지난해 7회 시험에선 49.4%로 50% 선이 무너졌다. 로스쿨 입학 정원은 매년 2000명 정도지만 변시 합격자가 1500~1600명 선에 머물다보니 매년 불합격자가 수백명씩 쌓여 가고 있다. 시험 응시 횟수가 최대 5회로 제한돼 있어 변시 합격률은 장기적으로 40%대 초반에서 수렴될 것으로 보인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로스쿨에 합격해도 변시의 벽을 뛰어 넘어야 법조인이 될 수 있다. ●대학별 합격률 따라 사교육 비중도 달라 더 큰 문제는 학교별로 변시 합격률이 크게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2012~2017년 변시 누적 합격률을 살펴보면 1위 연세대 로스쿨은 94.02%나 됐지만 최하위인 원광대 로스쿨은 62.6%에 그쳤다. 합격률 상위 10개 대학은 모두 수도권 소재 학교였다. 해마다 학교별 합격률 격차도 커지고 있다. 제1회 변시에서 1위를 차지한 경희대·아주대(100%)와 최하위 충북대(63.3%) 간 차이는 36.7% 포인트였지만 지난해는 1위 서울대(78.7%)와 최하위 원광대(24.6%) 간 격차가 54.1% 포인트나 벌어졌다. 결국 합격률이 낮은 로스쿨에 다니는 학생들은 비슷한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는 다른 로스쿨생보다 변시에 합격할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계산에 사교육을 찾는 것이다. 황씨는 “지방에선 시험 합격에 도움을 줄 실력 있는 교수를 구하는 것 자체가 어렵고 객관식, 사례형, 기록형 등 유형별로 변시를 준비할 수 있는 수업도 잘 열리지 않는다”면서 “그러다 보니 높은 등록금을 내면서 별도로 학원까지 다녀야 하는 이중고에 시달린다”고 말했다. 지난해 로스쿨 1년 등록금은 적게는 960만원, 많게는 2000만원에 육박했다. 김명기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사무국장은 “지방대에는 지방인재 할당이 있기 때문에 서울과 변시 합격률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면서 “지방대 로스쿨은 지역인재와 저소득층 등 다양한 배경의 학생들을 선발하겠다는 취지를 살려 운영하는 것뿐인데 (사회에서는) 마치 지방대가 부실하게 운영되는 것처럼 비쳐진다”고 지적했다. 지방대 로스쿨는 지난해까지 자율적으로 정원의 17~19%를 지역인재로 충당했지만, 올해부터는 정원의 20%(강원·제주 10%) 이상으로 확대됐다. ●변협 “입학정원 축소로 포화상태 막아야” 변시 합격률이 낮다 보니 로스쿨 사이에서도 반수 열풍이 불고 있다. 서울 소재 대학에서 상위권 대학으로, 상위권 대학에서도 ‘더 좋은’ 학교로 옮겨 가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학벌 카스트’로 촘촘히 나눠진 로스쿨 서열은 판검사 배출 건수와 주요 로펌 취업 건수 등에 이어 변시 합격률이 더해졌다. 학교에 따라 변시를 대하는 태도부터 다르다. 서울 상위권 대학에 재학 중인 이효은(28·가명)씨는 “선배들을 보면 학교 커리큘럼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대부분 합격하기 때문에 일단 수업을 열심히 들은 뒤 동기들과 스터디를 병행해 변시에 나설 계획”이라며 “내 실력을 믿고 시험을 준비하면 무난히 합격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지방 소재 로스쿨생은 대부분 “학교만 믿다간 변시 낭인이 된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이런 이들이 반수에 가담하면서 지방대 로스쿨은 합격률이 더욱 낮아지는 악순환을 겪는다. 김 사무국장은 “지방 소재 로스쿨에서는 해마다 반수로 이탈되는 인원이 상당하다. 그러다 보니 동기끼리 ‘함께 공부해 합격하자’는 면학 분위기가 제대로 조성되기 힘들다”며 “의대나 약대, 치대는 학교를 성실히 다닌 뒤 의사국가시험에서 일정 성적 이상을 받으면 자격을 받는 것처럼 지금의 변시 낭인을 없애려면 로스쿨도 그런 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한변호사협회 측은 “경쟁력이 떨어지는 로스쿨을 통폐합하고 장기적으로 입학 정원 자체를 1000명까지 줄여 나가야 변호사 시장 포화를 막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김태우 수사관 검찰 출석 “청와대 행태에 분노”

    김태우 수사관 검찰 출석 “청와대 행태에 분노”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 등을 제기한 김태우 수사관이 3일 첫 조사를 위해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주진우)는 이날 오후 김태우 수사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청와대 특감반의 여권 고위인사 비리 첩보 및 민간인 사찰 의혹 등을 조사하고 있다. 오후 1시 16분쯤 서울 송파구 문정동 동부지검 청사에 도착한 김태우 수사관은 민간인 사찰과 관련해 어떤 지시를 받았는지 묻는 취재진 앞에서 미리 준비한 듯 “자세한 것은 말씀드리기 힘들고, 간략한 심정을 말씀드리겠다”고 운을 뗐다. 이어 “16년간 공직 생활을 하면서 위에서 지시하면 그저 열심히 일하는 것이 미덕이라 생각하고 살아왔고, 이번 정부에서 특감반원으로 근무하면서도 지시하면 열심히 임무를 수행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업무를 하던 중 공직자에 대해 폭압적으로 휴대전화를 감찰하고 혐의 내용이 나오지 않으면 사생활까지 탈탈 털어 감찰하는 것을 보고 문제 의식을 느꼈다”면서 “자신들의 측근 비리 첩보를 보고하면 모두 직무를 유기하는 행태를 보고 분노를 금치 못했다”고 말했다. 또 “1년 반 동안 열심히 (특감반에서) 근무했지만, 이런 문제의식을 오랫동안 생각해왔고, 이번 일을 계기로 언론에 폭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태우 수사관은 자신이 결백하다고 주장하면서 오히려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이 첩보를 누설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은 제가 올린 감찰 첩보에 관해 첩보 혐의자가 자신의 고등학교 동문인 것을 알고 직접 전화해 감찰 정보를 누설했다”면서 “이것이 공무상 비밀누설이지, 어떻게 제가 비밀누설을 했다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태우 수사관은 “청와대의 범죄 행위가 낱낱이 밝혀지기를 기대한다”고 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취재진이 추가 폭로할 내용이 있는지 묻자 김태우 수사관은 “조사 과정에서 얘기할 것이고, 그런 부분이 있으면 추후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또 본인의 비위 때문에 청와대의 의혹을 폭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나중에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김태우 수사관의 변호인이던 석동현 변호사가 전날 사임하면서 이날 조사에는 새로 선임된 이동찬(38·변호사시험 3회) 변호사가 동행했다. 이 변호사는 보수 성향 변호사 단체인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한변) 소속이다. 이날 보수 성향의 ‘엄마부대’ 회원들은 검찰청사 앞에서 ‘정의는 반드시 승리한다’, ‘진실은 거짓을 짓밟는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나와 ‘김태우 힘내라“라고 외쳤다. 청와대 특감반에서 일하다 검찰로 복귀 조처된 김태우 수사관은 “특감반 근무 때 우윤근 주러시아 대사의 금품 수수 의혹을 조사해 청와대 상부에 보고했지만, 이에 따른 조치 없이 오히려 내가 징계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전직 총리 아들이나 은행장의 동향 등 민간인 사찰이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특감반원 시절 직접 작성했다는 첩보보고 문서 목록을 공개했다. 청와대는 의혹을 모두 부인하며 지난달 19일 김태우 수사관을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다음날인 20일 자유한국당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조국 민정수석,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 이인걸 전 특감반장을 직권남용 및 직무유기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김태우 수사관 고발사건은 수원지검, 청와대 관계자들을 자유한국당이 고발한 사건은 서울동부지검이 각각 수사 중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변호사시험 객관식 과목 7개→3개로 대폭 축소된다

    법무부가 변호사시험 객관식 출제 대상 과목을 7개에서 3개로 대폭 줄이기로 해 앞으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학생들의 시험 준비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법무부는 28일 제14차 변호사시험 관리위원회 회의를 갖고 선택형(객관식) 과목 수험 부담을 줄이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하는 변호사시험 개선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개선안에는 선택형 시험과목을 현행 헌법, 행정법, 민법, 상법, 민사소송법, 형법, 형사소송법 등 7개 과목에서 헌법, 민법, 형법 등 3개로 축소하는 내용이 담겼다. 단순 지식을 평가하는 선택형 시험과목이 너무 많아 학생들의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받아들여진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는 또 여성이 출산으로 시험을 응시하지 못하는 경우 응시기간(로스쿨 졸업 후 5년)이 지난 후 최초로 시행되는 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그동안 병역의무 이행기간은 응시기간에서 제외됐지만 출산은 응시기간 연장사유로 인정되지 않았다. 법무부는 시험과목 변경과 출산에 따른 응시기간 연장을 위한 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밖에 변호사시험 지역을 현행 서울, 대전 외에도 대구, 부산, 광주를 더해 총 5곳으로 늘리고, 시험일 전 6개월 내 형성된 판례는 출제 대상에서 제한하는 내용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법무부는 관계자는 “로스쿨 도입 10년에 즈음해 기본적 법률 분야에 대한 충실한 교육을 유도하고 교육과정의 충실화를 중점적으로 고려해 개선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사법농단 부른 ‘법조 권력’ 어디서 왔나

    사법농단 부른 ‘법조 권력’ 어디서 왔나

    해방일 시험 응시만으로 권력집단화 ‘이법회’ 명단 밝혀내… 학술적 가치도‘사법농단’으로 나라가 들끓고 있다. 문제의 출발은 어디일까. 법조계 뿌리를 파헤친 김두식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신간 ‘법률가들’(창비)이 그 해답을 줄 듯하다. 책은 1945년 해방부터 1961년 5·16 군사정변까지 판사 596명, 검사 505명, 변호사 1904명 등 3000여명 법률가를 살피고, 그들과 연관된 사건들을 중심으로 법조계 뿌리를 추적했다. 김 교수는 20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창비출판사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출신에 따라 모두 4개 군으로 분류하고, 어떤 특성을 보였는지 따졌다”고 설명했다. 1법률가군은 해방 후 한국 법조계의 최상층부를 형성한 사람들이다. 일본 고등시험 사법과에 합격하고 일제강점기에 판·검사를 지낸 김영재, 조평재 같은 이들이다. 2법률가군은 조선변호사시험 출신으로 이덕우, 김홍섭 등이 있다. 3법률가군은 서기 겸 통역생 출신으로 해방 직후 판·검사에 임용된 오제도, 이홍규 같은 이들이다. 해방 직후 잠시 존속했던 사법요원양성소 출신의 유태흥, 홍남순 같은 이들은 4법률가군으로 분류했다. 검사 출신인 김 교수는 평소 존경하던 고 김홍섭 판사의 자서전 출판 제안을 받아 일을 시작했다. 김 판사의 이력을 조사하던 그는 ‘그 시대에도 훌륭한 판검사가 있었을까?´ 의문이 들었고, 법조계 전반의 뿌리를 찾아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책의 기획 방향도 달라졌다. 법조계의 굵직한 사건들도 따졌다. 조선공산당 등 좌익세력을 일거에 불법화한 1946년 5월 조선정 판사 ‘위조지폐’ 사건, 1948년 정부수립을 전후해 벌어진 ‘법조프락치 사건’ 등이 등장한다. 또 한국전쟁 이후 월북한 법조인은 누군지, 월남 법조인들은 또 어떤 일을 당했는지 살폈다. 출신 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했던 3그룹군의 ‘공안검사’ 오제도는 어떻게 사건을 엮었는지 등도 수록했다. 무엇보다 해방 당일 시험에 응시했다던 기록만으로 법조계에 몸담고, 이후 그 권력을 유지하려 애썼던 ‘이법회’ 명단을 밝혀낸 일은 학술적으로도 가치 있다. 김 교수는 “우리 사회에 왜 존경할 만한 법관이 없었는지 뿌리를 찾아보니 알게 됐다”며 “법조계 역시 지금의 엘리트 의식에서 벗어나 그 기반이 상당히 빈약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법농단과 관련, “1990년대 후반 법조비리 사태로 법조계가 다소 정화됐던 것처럼, 이번을 계기로 사법정의가 바로 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입학 때 부모 배경 안 봤나”…교육부, 로스쿨 실태조사

    “입학 때 부모 배경 안 봤나”…교육부, 로스쿨 실태조사

    블라인드 전형 준수 여부 등 점검다양한 경력 법조인 배출 등 로스쿨 성과도 홍보 부모 배경 등 ‘백’이 여전히 작용한다고 의심받아온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입학전형을 교육부가 실태조사한다.교육부는 28일 법학교육위원회 제43차 회의를 열어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입학관리 현장실태 점검’ 계획을 논의했다. 교육부는 로스쿨 입학전형이 공정했는지, 장학금이 적절하게 집행됐는지 등을 확인하고자 전국 25개 로스쿨이 3년에 한 번씩 전수조사를 받도록 매년 8∼9개 학교를 골라 입학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있다. 로스쿨 도입 10년이 됐지만 여전히 법조계 인맥이 입학 당락에 영향을 미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실제 교육부가 2015년 로스쿨 도입 이후 처음으로 전국 모든 로스쿨의 입학전형 실태를 조사했을 당시 ‘아버지가 법무법인 ○○대표’, ‘아버지가 ○○지방법원장’이라고 적은 자기소개서 등이 적발돼 논란이 일었다. 교육부는 올해 8개교를 대상으로 블라인드면접 등 입학전형 기본사항을 지켰는지, 관련 법령을 준수했는지, 국고 지원 장학금 집행을 제대로 했는지 등을 들여다본다. 25개교 전체를 대상으로는 교육과정·교원·재정상태 등 로스쿨 유지 조건을 잘 갖추고 있는지도 점검한다. 협의회는 이날 다양한 경력의 법조인 배출, 취약계층 입학 확대 등 로스쿨 도입 10년간의 성과를 홍보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사법시험(2008∼2017년 기준)에서는 비법학 전공자 비율이 17.85%였지만 변호사시험(2012∼2018년 기준)에서는 비법학 전공자 비율이 49.49%로 늘었다.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에 따르면 사법시험 합격자 출신 대학도 2002∼2014년에는 40곳이었지만 로스쿨 입학생의 출신 대학은 2011∼2015년 기준으로 102곳이다. 다만 이런 현상은 로스쿨 도입으로 25개 대학이 학부 법학과 신입생 모집을 중단했기 때문이라는 반론이 나오는 등 교육계와 법조계에서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드루킹 특검, 4명 추가 기소…영장 기각 돌파구 찾나

    댓글 22만개 대폭 추가…사건 병합 요청 드루킹 변호사 사임…조사 변수 가능성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검팀이 첫 구속영장 기각으로 손실된 수사 동력을 드루킹 일당에 대한 추가 기소를 통해 되찾으려는 모양새다. 22일 특검에 따르면 특검팀은 도모(61) 변호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법원이 기각한 다음날인 지난 20일 ‘드루킹’ 김동원(49)씨를 비롯해 ‘서유기’ 박모(30)씨, ‘솔본아르타’ 양모(34)씨, ‘둘리’ 우모(32·이상 구속기소)씨 4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특검팀은 공소장에 드루킹 일당이 지난 2월 21일부터 한 달간 총 2196개의 아이디와 매크로 프로그램인 ‘킹크랩’ 2차 버전을 이용해 5533개의 네이버 기사에 달린 댓글 22만 1729개에 1131만 116회의 공감·비공감 조작을 벌인 혐의를 적시했다. 현재 재판 중인 드루킹 일당의 혐의(네이버 기사 537개에 달린 댓글 1만 6658개에 총 184만 3048회 공감·비공감 횟수 조작)보다 그 규모가 크게 늘었다. 당초 댓글 조작 추가 기소는 검찰 몫이라고 하던 특검팀이 입장을 바꾼 배경을 놓고 일각에선 도 변호사의 신병을 확보해 정치권으로 수사망을 넓히려던 계획이 흔들린 특검팀이 우선 드루킹 일당의 구속을 연장해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특검팀은 추가 기소와 함께 기존 단독재판부에서 진행되던 사건을 합의재판부로 옮겨 병합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드루킹 특검법 18조는 “1심 재판은 서울중앙지법 합의부 전속 관할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요청이 받아들여지면 오는 25일로 예정된 드루킹 일당의 1심 선고는 연기된다. 한편 드루킹 일당을 변호해 온 마준(40·변호사시험 1회) 변호사가 최근 특검팀에 사임을 통보하면서 향후 피의자 조사에 변수가 생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박주용의 생각 담은 공부] 고차적 사고를 평가하기, 상편

    [박주용의 생각 담은 공부] 고차적 사고를 평가하기, 상편

    평가에는 힘이 있다. 사회 자체가 평가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재생산되기 때문이다. 이 과정을 영국의 교육학자인 고든 스토바트(2008)는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평가는 가치가 담긴 사회적 활동으로, ‘문화 중립적’ 평가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 … 평가는 사람을 만들며, … 무엇을 어떻게 배울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며, 효과적인 학습을 해치거나 고양시킬 수 있다.”스토바트의 주장을 염두에 두고 우리나라의 평가 현황을 살펴보자. 대학 수학 능력 시험은 물론 내신, 입사시험, 공무원시험 등의 문항 형식은 대개 선다형이고 약간의 단답형 문항이 사용된다. 이런 시험 방식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 나름대로 적절히 활용돼야 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단편적이고 피상적인 문항이 되기 쉽고, 깊게 생각하도록 하는 문항을 만들기가 어렵다. 게다가 이미 비슷한 문제들이 많이 만들어졌으면, 이 기출 문제를 이용해 패턴을 찾아내고 그 패턴을 익히려고 반복 훈련을 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덕분에 아이들의 자유 시간을 패턴 익히기로 대체하는 사교육이 호황이다. 그렇다면 한국 사회에서 고급 관료나 전문직으로 진출하는 데 필요한 시험은 어떻게 치러질까? 인사혁신처의 웹사이트에서 찾아볼 수 있는 5급 행정 2차 심리학 과목은 거의 모든 문항이 “~에 대하여 설명하시오”, “~ 서술하시오”, “~ 기술하시오”로 끝난다. “~에 대해 비판하시오”, “~에 대해 대안을 제시하시오” 혹은 “~ 주장을 평가하시오”와 같은 문항을 찾아볼 수가 없다. 전자의 문항들은 비록 논술이지만, 고차적 사고가 요구되지 않기 때문에 암기를 잘하는 사람에게 유리하다. 법학전문대학원을 마치고 보는 변호사시험도 고차적 사고와 거리가 멀다. “변호사시험을 위해 판례 암기에 치중하느라 세상을 보는 다양한 시각을 갖게 하지 못한다.” 지난 5월 4일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열린 ‘로스쿨 10년의 성과와 개선 방향’ 간담회에서 현재 로스쿨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한 발언이다. 공부가 암기 활동으로 축소된 이유는 바로 암기를 요구하는 평가의 힘 때문이다.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암기 중심 평가는 빨리 쫓아가는 일은 잘 해내는 인재를 키울 수 있지만,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거나 기존 연구의 한계를 극복하는 돌파구를 찾는 인재를 키우지 못한다. 그리고 바로 이점이 현재 우리의 학계와 산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 대목에서 왜 프랑스나 핀란드 혹은 다른 나라에서는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논술 시험을 보는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프랑스는 5일에 걸쳐 과목당 2시간 30분에서 4시간짜리 논술로 치르는 고등학교 졸업 자격 시험인 바칼로레아를 본다. 합격률이 거의 90%에 육박하고 채점을 포함한 총비용이 무려 15억 유로에 달하는 비싼 제도다. 그럼에도 이 제도를 유지하는 이유는 ‘생각하는 프랑스인’을 키워 내기 위해서일 것이다. 프랑스가 산업은 물론 지성계에서 유럽과 전 세계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는 것은 이 제도 덕분인 부분이 있다. 우리도 이제 서열을 쉽게 정하기 위한 평가에서 벗어나자. 그런 평가를 유지하면서 대학 입시에서 정시와 수시의 비율을 얼마로 할지, 변호사시험의 합격률을 얼마로 할지를 고민하는 것은 지엽적인 문제로 우리의 자원을 낭비하는 행위일 뿐이다. 그 대신 평가가 가진 힘을 활용해 고차적 사고력을 평가하자. 앞서 소개한 “~에 대해 비판하시오”, “~에 대해 대안을 제시하시오” 혹은 “~ 주장을 평가하시오”와 같은 문항을 사용하자. 이런 방식으로 평가가 이루어지면 그만큼 우리 사회에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지게 되거나 적어도 그런 사람들이 적재적소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더 잘 가르치려고 하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으로 평가하는 것이 우수한 인재를 키워 내는 비법이 될 수 있다. 에세이를 쓰게 하거나 프로그램을 짜게 하거나 그 밖에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 내도록 하고 이들을 평가해야 한다. 이런 평가의 가장 큰 문제점은 채점 부담이다. 채점 비용이 너무 높지 않으면서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한데, 그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번 칼럼에서 살펴보도록 하겠다.
  • [서울광장] 정시 낭인, 변시 낭인/황수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정시 낭인, 변시 낭인/황수정 논설위원

    요즘 정말 해보고 싶은 실험이 한 가지 있다. 준비물이 좀 버겁다. 불경이라면 여러 권 있는데, 소가 없다. 소 귀에 경 읽기. 아무리 경을 읽어 줘도 소는 과연 눈만 끔뻑할 것인가. 정말 가 보고 싶은 곳도 있다. 임금님 귀 당나귀 귀라 외쳤다는 전설의 도림사 대숲이다. 이즈음 많은 학부모들이 달려가고 싶을 곳이다. 담양 소쇄원 대밭이라도 어떤가. “문재인 대통령님, 솜뭉치로 틀어막은 그 귀 좀!” 묵은 체증 내리게 소리 질러 볼 자리, 있을지 모르겠다. 대입제도 개편안에 조용할 날이 없다. 대학의 수시 전형이 교육부의 당근책에 해마다 자라더니 어느새 80% 선이다. 정시 비율을 제발 좀 늘려 아이들 숨통을 터 달라고 학부모들은 숨이 넘어간다. 입시안은 누가 어떻게 손봐도 시비 붙지 않을 재간은 사실상 없다. 툭하면 말썽인 덕에 교육부는 맷집이 좋아지고 눈치만 빨라졌다. 그 뜨거운 감자를 여론의 뭇매를 맞아 가면서도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로 ‘하청’을 줬다. 뜨거운 감자는 국가교육회의한테도 뜨겁기는 마찬가지다. 그들도 공론화위원회를 만들어 ‘재하청’을 줬다. 전국을 돌며 현장 의견을 들어 보라는 특명과 함께다. 먼저 조직된 대입제도개편특위와 새 공론화위가 어떻게든 8월까지 입시 개편안을 주물러 내야 한다. 교육부는 국가교육회의에, 국가교육회의는 다시 그 아래로. 입시안은 ‘방판’ 치약처럼 다단계 주문생산 중이다. 이러니 원색적인 의구심마저 쏟아낸다. “칠순 넘은 신인령(국가교육회의 의장)씨와 외곬 법률가 김영란(공론화위원장)씨가 정시, 수시를 고민해 본 적 있겠나.” 조마조마하다. 새로 생긴 공론화위는 무슨 위원회를 또 새끼 치겠다고 할지. 8월에 최종 입시안의 책임은 대체 어디서 지겠다는 것인지. 입시 개편 작업의 주체를 알 수 없다. 누구한테도 책임을 묻지 못할, 기막힌 사발통문 시스템이다. 변호사시험(변시) 합격률이 로스쿨 도입 10년 만에야 처음 공개됐다. 예상대로 후폭풍은 거세다. 법무부가 발표한 순위에 로스쿨들은 입장 따라 전부 불만들이다. 입학생, 졸업생, 누적 합격률 등 서로 유리한 기준으로 순위를 매겨 달라고 핏대 세운다. 하위권 지방 로스쿨들은 끙끙 앓는다. 바닥권 서열이 들통났는데 누가 제 발로 찾아오겠냐는 하소연이다. 그 입장에서야 엄살이 아니다. 법무부와 로스쿨은 변시 합격률을 이러니 머리카락도 안 보이게 숨기고 싶었다. 합격률 정보를 공개하라는 법원 판결이 없었다면 영원히 비공개였을 것이다. 음서제 지탄이 끓을수록 똘똘 뭉쳤던 로스쿨들은 이제 서로 할퀴고 있다. 지방의 로스쿨 교수한테서 “합격률 떨어질까봐 성적 나쁜 학생을 유급시키는 편법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상위권의 어느 학교가 심한지 다들 안다”는 말을 들었다. 다 죽어 가던 사법시험 부활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럴 수밖에 없다. 변시 합격률이 로스쿨 도입 이래 처음 50% 아래로 떨어졌다는 발표에 여론은 오히려 놀란다. “대한민국에 경쟁률 2대1인 자격증이 있느냐”며 냉소한다. 변시를 통과하지 못해 로스쿨 낭인이 계속 늘 거라는 걱정에 사람들은 같이 걱정해 주지 않는다. “사시 낭인 없애겠다더니 변시 낭인은 웬말이냐”며 싸늘하다. 학종(학생부종합전형)으로 대변되는 수시와 로스쿨이 서민들과 불화하는 이유는 언제나 간단하다. 기회의 불균형, ‘배경’이 없으면 출발선에서 낙오되는 불공정 게임이라서다. 이건 개천 용이 되고 말고의 이야기가 더이상 아니다. 로스쿨 문제가 시끄러우면 도입에 앞장섰던 조국 민정수석은 반드시 세간의 뒷담화에 오른다. 이즈음도 한창이다. “개천에서 붕어, 개구리, 가재로 살아도 행복한 세상을… 예쁘고 따뜻한 개천을!” 조 수석이 한때 SNS에 올렸던 글이다. 학생부 관리에 한 발만 삐끗했다가는 바늘구멍 정시를 뚫어야 하는 소년 낭인이 되고야 만다. 기회의 문턱 자체를 넘지 못하는 청춘들의 눈에는 변시 낭인이라도 부럽다. 조 수석의 ‘낭만 개천’에 살고 있는 붕어, 개구리, 가재들이 지금 너무 고단하다. sjh@seoul.co.kr
  • “딸아 고생했다”… 신임 검사 ‘女風’

    “딸아 고생했다”… 신임 검사 ‘女風’

    30일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열린 신임 검사 임관식에서 새내기 검사의 부모들이 자녀에게 법복을 입혀 준 뒤 포옹하고 있다. 이날 임관식에서는 제7회 변호사시험 출신 47명이 검사가 됐으며 이 중 여성이 26명이다. 연합뉴스
  • 고려대 로스쿨이 법무부 발표에 ‘발끈’한 이유는...?

    고려대 로스쿨이 법무부 발표에 ‘발끈’한 이유는...?

    법무부가 지난 22일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별 변호사시험 합격률을 처음으로 공개한 것에 대해 고려대 로스쿨이 24일 합격률 기준을 놓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들의 주장은 학위 취득자, 즉 졸업자가 아닌 입학 정원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고려대 로스쿨은 이날 홈페이지에서 “입학정원 기준 누적합격률(제1∼7회 변호사시험)에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이 전국 1위를 기록했다”며 “합격률 기준에 있어서 졸업생 수는 로스쿨별 정책에 따라 조정이 가능하나 입학정원은 변경 불가한 것으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입학정원 기준으로 보면 고려대의 변호사시험 누적 합격률은 88.2%로 1위다. 이 기준에 따르면 서울대(88.1%), 연세대(88.0%)가 각각 2, 3위가 된다. 이화여대와 영남대도 각각 10, 12위에서 7, 6위로 순위가 올라간다. 한양대는 8위에서 12위로 떨어진다. 법무부가 발표한 누적합격률은 1∼7회(2012∼2018년) 변호사시험 합격자를 졸업생 기준으로 산정한 비율이다. 이 기준에 따르면 고려대가 전국 25개 로스쿨 중 누적합격률 3위였다. 1위는 연세대(94.0%), 2위는 서울대(93.5%)다. 합격률 기준을 학위 취득자로 잡으면 변호사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학생 중에서 얼마나 시험에 붙는지를 알 수 있다. 변호사법에 따르면 로스쿨 학위가 있어야만 변호사시험을 칠 수 있다.반면 입학정원을 기준으로 합격률을 계산하면 중도에 로스쿨을 포기한 학생도 모두 포함할 수 있다. 입학정원 기준은 단순하게 입학한 사람 중에 얼마나 변호사가 되는지를 뜻하고, 학위 취득자 기준은 시험응시가 가능한 학생으로 범위를 좁혀서 실질적인 합격률을 따진다는 의미인 셈이다. 명순구 고려대 로스쿨 원장은 “입학정원이 아닌 졸업정원으로 합격률을 산정하는 것은 로스쿨 도입취지에 어긋 난다”고 반박했다. 명 원장은 “법무부 장관이 연세대 출신인 것과도 연관이 있다고 본다”며 “문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로스쿨들이 합격률을 올리기 위해 졸업정원을 영어성적 등 꼼수로 제한하는 경우가 속출할 것이라고 명 원장은 우려했다. 이에 대해 법무부 관계자는 “현재 로스쿨 규정에 따르면 학생들이 중도포기 등으로 학교를 나갈 경우 다음 연도에 로스쿨 정원의 10% 한도 안에서 학생을 더 뽑을 수 있다”며 “이 경우에 정원을 초과한 모든 입학생이 변호사시험에 합격하면 합격률이 100%를 넘게 돼 학위 취득자 기준으로 합격률을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고려대 일각에서는 법무부가 졸업자 기준으로 로스쿨 서열을 정해 연세대가 1위로 올라서게 한 것은 연세대 로스쿨 교수 출신인 박상기 법무장관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라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베트남 민간인 학살 어렵게 입 뗀 생존자 “참상 알려져서 다행”

    베트남 민간인 학살 어렵게 입 뗀 생존자 “참상 알려져서 다행”

    “피고 대한민국은 원고들의 존엄과 명예가 회복될 수 있도록 책임 등에 관해 공식 인정하라.”지난 22일 ‘베트남 전쟁 시기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 진상규명을 위한 시민평화법정’에서 재판장을 맡은 김영란 전 대법관의 주문 선고에 원고로 참석한 두 명의 응우옌티탄은 “이겼다”며 환호했다. 비록 모의법정이지만 50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에서 상처를 보듬어 주는 것과도 같은 기쁨이었다. 당시 시민법정 준비위원회 집행위원장을 맡았던 임재성(38·변호사시험 4회) 변호사는 25일 “시민법정에 생존자들을 세우는 것이 오히려 가해자의 논리로 폭력의 증거로 삼는 건 아닌지 많은 고민을 했는데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두 분이 손을 꽉 잡고 활짝 웃으며 나와 모든 걱정을 내려놨다”고 설명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을 중심으로 50개 시민단체가 추진한 시민법정은 2000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 전범 여성국제법정’과 비슷한 모양새를 띠었다. 임 변호사에 따르면 원고가 된 두 사람은 공통점이 많았다. 1968년 2월 같은 시기 인근 마을에서 비슷한 학살을 겪고 살아났고 이름도 같았다. 마을 주민 74명이 희생된 베트남 꽝남성의 퐁니·퐁넛마을 학살의 생존자인 응우옌티탄(58)은 2015년에 이어 두 번째 한국에 왔지만 135명이 사망한 하미마을 학살의 생존자인 응우옌티탄(61)은 처음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용기를 내는 것부터 한국에 오도록 설득하는 데 꼬박 두 달이 넘게 걸렸다고 한다. 하미마을의 응우옌티탄은 한국군의 수류탄 때문에 어머니와 사촌 동생을 잃고 자신도 왼쪽 귀가 전혀 들리지 않게 된 상황을 법정에서 또박또박 밝혔다. 불도저로 마을 전체가 휩쓸려 증거가 남지 않은 하미마을의 학살을 자신이 대표해서 알리게 돼 기쁘다면서 “마을 사람들에게 좋은 소식을 전해 줄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임 변호사 등 민변에서는 국가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소송도 계획하고 있다. 1968년 퐁니마을의 진상 조사를 벌이기도 했던 국가정보원(당시 중앙정보부)을 상대로 정보공개를 요구하는 소송을 내 다음달 11일 첫 변론이 열린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뉴스클로즈업]“한국 정부, 사과해야” 50년만에 용기 낸 베트남전 ‘민간인 학살’ 생존자들

    [뉴스클로즈업]“한국 정부, 사과해야” 50년만에 용기 낸 베트남전 ‘민간인 학살’ 생존자들

    “피고 대한민국은 원고들에게 각 국가배상법 제3조에서 정한 배상기준에 따른 배상금을 지급하고, 원고들의 존엄과 명예가 회복될 수 있도록 책임 등에 관해 공식 인정하라.” 지난 22일 ‘베트남 전쟁 시기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 진상규명을 위한 시민평화법정’에서 재판장을 맡은 김영란 전 대법관의 주문 선고에 환호와 큰 박수가 터져나왔다. 비록 모의법정이지만 원고로 참석한 두 명의 응우옌티탄은 “이겼다”며 환호했고, 50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에서 상처를 보듬어준 것처럼 기뻐했다. 1968년 2월, 같은 시기 인근의 마을에서 일어난 비슷한 학살사건의 생존자인 같은 이름의 두 사람은 시민법정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8일 한국에 왔다. 원래 알던 사이도 아닌 두 사람이 자신들에게 아픔을 준 나라에 발을 내딛는데, 인천국제공항의 입국장 문이 열리자마자 손을 꼭 잡고 활짝 웃으며 나왔다. 시민법정 준비위원회 집행위원장을 맡았던 임재성(38·변호사시험 4회) 법무법인 해마루 변호사는 25일 “시민법정에 생존자들을 세우는 것이 오히려 가해자의 논리에서 폭력의 증거로 삼는 것 아닌지 많은 고민을 했는데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두 분의 모습을 보자마자 모든 걱정을 내려놨다”고 설명했다.1968년 2월 베트남 꽝남성 퐁니·퐁넛마을 학살 생존자인 응우옌티탄(58)씨와 하미마을 학살의 생존자인 응우옌티탄(61)씨가 이번 시민법정의 원고였다. 퐁니마을의 응우옌티탄씨는 2015년에 이어 두 번째 한국을 찾았고, 하미마을 응우옌티탄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하미마을 응우옌티탄은 베트남에서도 자신의 아픔을 알리는 활동을 전혀 하지 않았어서 50년 만에 공식석상에서 자신의 상처를 꺼내는 용기를 낸 것이었다. 시민법정에 참석하도록 설득하는 데 꼬박 두 달이 넘게 걸렸다. 어렵게 낸 결심이어서인지, 25일까지 한국에 머물면서 국회와 청와대에서 기자회견도 했지만 두 사람이 가장 힘있고 당당하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한 곳은 바로 시민법정이었다고 임 변호사는 전하며 “그 분들의 그 많은 고민 속에서 이뤄진 결심이 시민법정 내내 너무 당차보였다”고 말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을 중심으로 50개 시민단체가 주최한 시민법정은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에 대한 국가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공론화를 위해 추진됐다. 2000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 전범 여성국제법정’과 같은 양상이지만, 당시 도쿄의 시민법정은 이미 사법부에서 국가 책임을 인정할 수 없다는 판단이 나온 뒤였다. 한국에서도 위안부 문제가 본격적으로 공론화된 것은 1993년 김학순 할머니의 용기있는 증언이 나온 이후부터였다. 더 늦기 전에 베트남전 민간인 학살도 국가 차원의 진상규명과 사과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변호사들이 모여 국가 손해배상 소송을 계획했다. 과거의 시행착오들을 최대한 줄이고, 생존자들에게 보다 더 진실한 방법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고민하다가 시민법정을 열게 됐다. 일종의 연극과도 같은 모의법정에도 무게감이 달랐다. 재판장인 김영란 전 대법관을 비롯해 이석태 변호사와 양현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재판부로 선정됐는데 “각본이 짜여진 연극이라면, 더구나 내용이 부실하다면 참여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고 한다. “원고 패소 판결을 해도 되느냐”고까지 물었다. 준비위원회에서 만든 소장과 각종 증거, 자료들을 재판부도 매우 꼼꼼히 검토했고 정식 재판을 진행하듯 진지하게 임했다.법복을 입은 재판부와 많은 사람들 앞에서 두 명의 응우옌티탄씨는 힘있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특히 불도저로 마을 전체가 휩쓸려 학살의 증거가 남지 않은 하미마을의 응우옌티탄씨는 “153명의 희생자들을 대표해 이 자리에 섰다”며 한국군의 수류탄 때문에 어머니와 사촌동생을 잃고, 자신도 왼쪽 귀가 전혀 들리지 않게 된 당시 상황을 또박 또박 밝혔다. 그는 최후 진술에서 “마지막으로 한국 정부가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셨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내놨다. 그러면서도 “저는 전쟁으로 부모님을 잃어 외로운 삶을 살았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저에게 관심과 사랑을 주셔서 제가 용기를 내 이 자리에 설 수 있었습니다”라며 오히려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 할머니도 시민법정에 나와 연대 발언을 하려 했다가 건강상의 이유로 참석하지 못했다. 김 할머니는 “우리는 아직까지 사과를 받지 못했고, 우리가 죽을 때까지 사과를 받기 어려워 보이기도 한다”면서 “여러분은 꼭 사과를 받길 바란다”며 두 사람에게 응원의 뜻으로 100만원씩을 건네기도 했다.시민법정을 넘어 실제로 우리 법원에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에 대한 국가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을까. 임 변호사는 “재판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증거와 자료는 이미 충분히 확보했다”고 자신하면서도 “베트남과의 외교 문제 등 실제 소송으로 이어지기까진 검토할 것이 많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에서는 아직도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이 공론화되지 못하고 있다. 임 변호사는 “원고 두 분이 진짜로 소송을 해달라고 부탁하고 있어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면밀히 검토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에 앞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 차원의 진상규명이라고 강조했다. 1968년 퐁니마을의 진상조사를 벌이기도 했던 국가정보원(당시 중앙정보부)을 상대로 정보공개를 요구하는 소송을 내 다음달 11일 첫 변론이 열린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법학교수회 “로스쿨, 사시 폐단 그대로 계승····사회적 약자 위한 제도 필요”

    법학교수회 “로스쿨, 사시 폐단 그대로 계승····사회적 약자 위한 제도 필요”

    정부가 전국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의 변호사시험 합격률 정보를 공개해 로스쿨별 격차가 크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일부 법학 교수들이 기존 사법시험(사시) 제도를 부분적으로 부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사단법인 대한법학교수회는 23일 성명서를 내고 ”법무부 공개 내용을 보면, 우리 로스쿨 제도가 완전히 실패한 제도라는 것을 국민에게 보여주고 있다“며 ”특정 명문 로스쿨의 변호사시험 합격자 독식 현상은 더 심화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대륙법계 국가인 우리나라가 영미법계 제도인 로스쿨을 도입한 배경은 사법시험 제도의 폐해를 제거하는 데 있었지만 사시의 폐해로 지적된 사항이 그대로 로스쿨 제도의 폐단으로 재탄생해 오히려 더 부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법학교수회는 ”법학 교육 발전과 다양한 인재 발굴 측면에서 로스쿨 제도는 사시 제도에 비해 나아진 점이 전혀 없다“며 ”사법시험이 폐지된 지금 로스쿨에 진학할 수 없는 사회적 약자와 소외 계층도 응시할 수 있는 ‘신사법시험’을 도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한법학교수회는 로스쿨을 설치하지 않고 기존 법과대학을 그대로 둔 대학에 소속된 법학 교수들을 중심으로 2013년 출범한 단체로 사시를 존치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 서울대 78% 원광대 24%…로스쿨 서열화 뚜렷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대 78% 원광대 24%…로스쿨 서열화 뚜렷

    서울대 78% 원광대 24%…로스쿨 서열화 뚜렷

    수도권 70%대·지방 20%대 “우수 교수진·학생 서울 쏠려” 1회 87%에서 7회 49%로 급락 5회 응시 ‘변시 낭인’ 급증 우려변호사시험(변시)이 도입된 지 7년 만에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별 합격률이 처음 공개됐다. 서울·수도권에 있는 로스쿨과 지방에 있는 로스쿨 간의 합격률 차이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시험에서 지방 로스쿨을 중심으로 합격률이 30% 미만으로 떨어진 곳도 3곳이나 되는 데다 졸업 후 5회까지 응시가 가능해 ‘변시 낭인’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법무부가 22일 발표한 전국 25개 로스쿨의 변호사시험 합격률에 따르면 제1~7회 변호사시험 누적 합격률은 83.10%다. 소위 ‘SKY’로 불리는 서울대(93.53%), 고려대(92.39%), 연세대(94.02%)와 아주대(91.90%), 성균관대(90.43%) 등이 90%대의 높은 합격률을 보인 반면 지방에 있는 전북대(69.62%), 동아대(67.82%), 제주대(67.78%), 원광대(62.6%) 등은 70%가 되지 않는 합격률을 보였다. 특히 1회 시험에서 87.15%였던 합격률이 올해 치러진 7회 시험에선 역대 최저인 49.35%로 떨어지면서 지방 로스쿨의 합격률이 급격하게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로스쿨 석사 학위 취득자가 늘면서 응시생은 늘고 있지만, 선발 인원은 1500명 선으로 고정됐기 때문이다. 7회 시험에서 서울대(78.65%), 연세대(73.38%), 고려대(71.97%) 등 대부분의 서울·수도권 대학의 로스쿨은 70%대 안팎의 합격률을 보였지만 제주대(28.41%), 전북대(27.43%), 원광대(24.63%) 등은 30% 미만을 기록하는 등 3배 가량 격차가 벌어졌다. 로스쿨 간의 서열화와 함께 서울·수도권과 지방 간의 격차가 점차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서울·수도권과 지방 로스쿨 간의 합격률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를 입학생의 성적에서 찾는다. 서울의 A대학 로스쿨 교수는 “소위 명문대로 불리는 곳들이 서울·수도권에 집중된 상황에서, 많은 학생들이 로스쿨도 모교로 진학하려는 경향이 있다”면서 “상대적으로 상위권 대학 로스쿨에 입학하는 학생들의 성적이 우수한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지방대 로스쿨들이 우수 교수 인력 확보 등에 어려움이 크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B대학 로스쿨 교수는 “결국 로스쿨의 합격률을 좌우하는 것은 학생과 교수인데, 지방에 있는 학교들은 좋은 교수진을 구하기가 정말 어렵다”면서 “특히 중소 도시에 있는 대학의 로스쿨은 상대적으로 더 불리하다”고 설명했다. 법무부의 이번 합격률 공개는 지난 3월 서울고법이 제6회 변호사시험 학교별 합격률이 공개대상 정보에 해당된다는 판결을 내림으로써 이뤄졌다. 일각에선 이번 발표가 학교 간 양극화를 더욱 부채질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또 과거 ‘고시 낭인’이 ‘변시 낭인’으로 이름을 바꿔 다시 급증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변호사시험은 로스쿨 졸업 후 5년 이내에 5번 응시할 수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로스쿨을 졸업한 사람들이 계속 늘어나는데 선발 인원은 어느 정도 선에서 관리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결국 수차례 시험을 다시 보는 사람들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로스쿨 교수는 “변시 낭인도 문제지만, 당초 법률서비스의 확대라는 로스쿨 도입의 취지를 생각했을 때 합격 인원을 더 늘리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대한변협은 변호사 수급 확대가 서비스질을 하락시키는 요인이 된다면서, 변호사시험 합격 인원을 1000명 선으로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사임계 내고 잠적한 변호사들… 드루킹과 무슨 관계?

    오사카 총영사 자리 부탁했던 대형로펌 변호사도 출근 안 해 법조계 “단순한 의뢰인 아닐 것” 지방선거 여파 우려 檢수사 속도 ‘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으로 구속 기소된 김동원씨의 변호를 맡아 온 변호사들이 잇따라 사임한 데 이어 일부는 일주일 넘게 사무실에 출근도 하지 않고 있어 궁금증을 낳고 있다. 법조계에선 김씨가 이들의 인사 청탁을 한 점 등을 봤을 때 단순한 의뢰인과 변호인 관계 이상일 가능성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김씨의 변호인에서 물러난 윤평(46·사법연수원 36기) 변호사가 일주일째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일에는 김씨의 또 다른 변호인인 장심건(40·변호사시험 5기) 변호사도 사임계를 제출했다. 김씨가 김경수 의원을 통해 일본 오사카 총영사 자리를 부탁했던 한 대형 로펌의 A변호사도 며칠째 사무실에 나오지 않고 있다. 김씨 등은 지난 1월 17일 밤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 45분까지 ‘매크로 프로그램’(같은 작업을 반복하게 하는 프로그램)을 활용해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게재된 뉴스에 달린 문재인 정부 비판 댓글에 집중적으로 ‘공감’을 클릭한 혐의로 기소됐다. 법조계에선 김씨 사건과 관련된 변호사들이 사임한 이후 모습을 감추는 것이 이례적이라고 본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사건 수임 과정에서 여러 가지 문제로 사임계를 내는 일은 흔한 편”이라면서도 “특정 사건에 사임계를 냈다고 며칠씩 사무실에 나오지 않는 것은 잘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현재 김씨의 변호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화담은 과거 윤 변호사가 근무한 곳이고, 담당 변호사도 윤 변호사의 사법연수원 동기로 수년간 같은 로펌에서 근무했다. 또 다른 변호사는 “이전에도 윤 변호사가 김씨와 관련해 변호를 맡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한편 사건을 맡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이진동)는 향후 경찰에서 사건이 넘어올 것을 대비해 주요 법리를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경찰에서 김씨와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 사이에 오간 텔레그렘 메시지 내역의 사본을 받아 자체 분석 중이다. 경찰이 이 사건을 넘기면 본격적인 보강 수사에 들어가기로 하고 미리 자료 검토에 나선 것이다. 검찰은 김씨의 댓글 공작이 불법적이었다는 점을 김 의원이 인지했는지에 따라 공모 관계 성립 여부가 갈릴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이번 사건이 선거 등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검찰이 신속하게 사건을 처리하기 위해 특별수사팀을 꾸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법조계 관계자는 “특수수사팀을 꾸릴 정도로 확인할 것이 많거나 사건이 복잡하지는 않다”면서도 “선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짧은 시간 안에 사실 규명을 해야 하는데 그럴 경우엔 수사 인력을 추가로 투입하는 것도 검토해 볼 만하다”고 전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변호사시험 합격률 사상 첫 50% 밑돌아

    올해 치러진 제7회 변호사시험 합격률이 사상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졌다. 법무부는 제7회 변호사시험 합격자 수를 1599명으로 확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시험 응시자 3240명의 49.35%에 해당하는 수치다. 제1회 시험 당시 87.15%에 이르던 합격률은 제2회 75.17%, 제3회 67.63%, 제4회 61.11%, 제5회 55.20%, 제6회 51.22% 등으로 감소하고 있다. 시험에서 불합격한 학생들이 매년 누적되면서 응시생이 늘어난 탓이다. 법무부는 이번 시험의 합격 기준 점수를 총점 881.9점(만점 1660점)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제6회 변호사시험에 적용한 ‘입학 정원 대비 75%(1500명) 이상’, ‘기존 변호사 합격자 수 및 합격률’ 등의 기준과 법조인 수급 상황, 응시 인원 증가, 로스쿨 도입 취지 및 학사관리 현황, 채점 결과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법무부는 설명했다. 합격률은 로스쿨별로 30% 안팎부터 80∼90% 안팎까지 큰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변호사시험의 로스쿨별 합격률을 공개하라는 법원 판결이 최근 확정됨에 따라 오는 23일 법무부 몇 변호사시험 홈페이지에 로스쿨별 역대 변호사시험 합격률 통계 자료를 게시할 예정이다. 일부 통계는 이에 앞서 22일 오후 언론에 보도자료 형식으로 먼저 제공될 계획이다. 이에 로스쿨별 합격률은 사실상 22일부터 언론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로스쿨별 합격률 통계가 일반에 공개되는 것은 처음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단독]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 드루킹 변호인 또 사임

    [단독]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 드루킹 변호인 또 사임

    윤평 변호사에 이어 장심건 변호사도 사임계 제출 ‘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으로 기소된 파워블로거 ‘드루킹’ 김동원(49)씨 등 3명의 재판이 다음 달 2일 시작되는 가운데 수사 단계에서 김씨의 변호를 맡았던 장심건(40·변호사시험 5기) 변호사가 사임했다. 지난 19일 윤평(46·사법연수원 36기) 변호사에 이어 두 번째다.20일 법조계에 따르면 경찰과 검찰 수사 단계에서 김씨를 변호했던 장 변호사가 이날 사임계를 법원에 제출했다. 형사 사건은 수사 단계에서 변호를 맡았던 변호사가 대개 재판에서도 변론을 맡는 경우가 많아 잇단 사임 배경에 궁금증이 일고 있다. 현재 김씨의 변호인으로는 법무법인 화담이 남은 상태다. 형사12단독 김대규 판사 심리로 진행되는 김씨 등 3명의 재판은 별도의 준비기일 없이 정식 재판이 시작돼 김씨 등은 당일 모두 법정에 나와야 한다. 김씨 등은 지난 1월 17일 밤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45분까지 ‘매크로 프로그램’(같은 작업을 반복하게 하는 프로그램)을 활용해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게재된 뉴스에 달린 문재인 정부 비판 댓글에 집중적으로 ‘공감’을 클릭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이들이 네이버 정보처리장치에서 운용되는 통계 집계 시스템의 통계자료를 잘못 인식하게 하는 등의 업무를 방해했다고 판단했다. 한편 김씨의 추가 범행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김씨에게 특정 언론보도 주소(URL)를 전송한 것을 확인하고 구체적인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다. 김씨는 김 의원에게 올해 초 한 대형로펌의 변호사 A씨를 일본 오사카 총영사에 추천하는 등 인사청탁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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