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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회 변호사시험 합격자 1768명 발표…응시자 대비 53%

    9회 변호사시험 합격자 1768명 발표…응시자 대비 53%

    올해 제9회 변호사시험의 합격자수가 1768명으로 정해져 응시자 가운데 53.3%의 합격률을 보였다. 변호사시험 관리위원회는 24일 법무부 대회의실에서 회의를 갖고 전체 응시자 3316명 가운데 총점 900.29점 이상(1660점 만점)인 1768명(응시자 대비 53.3%)을 합격 인원으로 정했다. 이후 추미애 버무부 장관이 위원회의 심의 내용을 받아들여 합격자가 확정됐다. 1768명은 법학전문대학원 입학정원 대비 88.4%, 9기 석사학위 취득자 대비 74.5%의 비중이다. 합격자는 남성이 972명(55%), 여성이 796명(45%)였고 법학 전공자(637명·36%)보다 비법학 전공자(1131명·64%)가 더 많았다. 올해 합격자 발표를 앞두고 로스쿨 측과 변호사업계가 합격자 규모를 두고 여전히 이견을 보였다. 로스쿨 측은 응시자의 60%선인 1990명을 합격자수로 제시한 반면 변호사업계는 1500명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변호사시험 관리위원회는 “원칙적으로 입학정원 대비 75%(1500명) 이상으로 하되 기존 변호사시험의 합격자수, 합격률, 로스쿨 도입 취지, 응시인원 증감, 법조인 수급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면서 “다음 시험 응시 예정자들의 예측가능성 보장을 위해 내년 10회 변호사시험 합격자 결정방법에 대해 9회 합격자 결정기준 등을 적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헌재 “변호사시험 합격자 공개…개인정보 침해 아니다”

    헌재 “변호사시험 합격자 공개…개인정보 침해 아니다”

    변호사시험 합격자의 성명을 공개하도록 하는 변호사시험법은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 헌법재판소는 변호사시험에 응시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출신 A씨 등이 변호사시험법 11조에 대해 제기한 헌법소원 사건을 재판관 4(기각)대 5(위헌) 의견으로 기각했다. 위헌의견이 다수였지만, 위헌 정족수(6명)에 이르지 못해 합헌 결정이 났다. 변호사시험법 11조는 합격자가 결정되면 법무부 장관이 즉시 명단을 공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A씨 등은 “변호사시험 합격 여부를 불특정 다수 사람에게 공개하는 것은 개인정보 자기 결정권과 인격권 등을 침해한다”며 헌법소원을 냈다. 합헌의견을 낸 이은애·이영진·문형배·이미선 재판관은 “심판대상 조항은 응시자의 개인정보 중 합격자의 성명 공개에만 그치므로, 청구인들의 개인정보 자기결정권이 제한되는 범위와 정도가 매우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합격자 명단이 공고되면 누구나, 언제든지 이를 검색할 수 있으므로 공공성으로 지닌 변호사 자격 소지에 대한 국민 신뢰를 형성하는 데 기여한다”며 “시험 관리 업무의 공정성과 투명성도 강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위헌의견을 유남석·이선애·이석태·이종석·김기영 재판관은 “변호사시험은 로스쿨 졸업자 또는 졸업예정자라는 한정된 집단에 속한 사람이 응시하는 시험이므로, 특정인의 재학 사실을 아는 사람은 합격자 명단을 대조하는 방법으로 그의 합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며 “이는 청구인들의 개인정보자기결정권에 대한 중대한 제한”이라고 봤다. 이어서 “시험 관리 업무의 공정성과 투명성은 전체 합격자의 응시번호만을 공고하는 등의 방법으로도 충분히 확보될 수 있고, 법률서비스 수요자는 대한변호사협회 홈페이지 등을 통해 변호사에 대한 더 상세하고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트랜스젠더 첫 여대 합격… “다른 이들에게 희망 주고 싶다”

    트랜스젠더 첫 여대 합격… “다른 이들에게 희망 주고 싶다”

    “국내 첫 성전환 변호사 박한희에 영향”성전환 수술을 받고 남성에서 여성이 된 트랜스젠더가 숙명여자대학교에 합격했다. 성전환자가 여대에 지원해 합격한 사실이 공개된 사례는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숙명여대는 트랜스젠더 A(22)씨가 2020학년도 신입학전형에서 법과대학에 최종 합격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 성전환 수술을 받은 A씨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같은 해 10월 법원에서 성별 정정 허가를 받았다. 주민등록번호 뒷자리의 첫 숫자를 ‘1’에서 ‘2’로 바꿨다. 외모로 보나 법적으로나 어엿한 여성으로 대학 입시에 지원한 것이다. 숙명여대 관계자는 “A씨가 정시모집 전형에 지원해 법대에 합격했다”며 “아직 정시 합격자 등록 기간이 아니어서 등록은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트랜스젠더의 입학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학교 규정상 성전환자의 지원이나 입학을 제한하지 않는다”며 “다만 전례가 없어 A씨의 학교생활 등에 대한 세부 지침을 논의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A씨는 법대에 지원한 동기에 대해 국내 첫 트랜스젠더 법조인인 박한희(35) 변호사 덕에 법에 관심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A씨는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어느 날 박 변호사의 인터뷰 기사를 봤는데, 박 변호사의 당당한 모습이 저에게 굉장한 자신감을 줬다”고 밝혔다. 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만드는법’에 소속된 박 변호사는 포항공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2013년 3월 서울대 로스쿨에 입학했다. 이듬해 성 정체성을 밝히고 2017년 변호사시험에 합격한 박 변호사는 성소수자 권익을 대변하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해 온 인물이다. A씨는 “트랜스젠더도 당당히 여대에 지원하고 합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다”면서 “앞으로 성소수자뿐만 아니라 여러 사회적 약자들이 제대로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법으로부터 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한편 최근 남성으로 입대해 성전환 수술을 받은 변희수(22) 육군 하사가 여군으로 계속 복무를 원했음에도 군이 강제 전역을 결정하면서 트랜스젠더 등 성소수자 문제가 이슈가 된 바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변시 다섯 번 낙방… 다른 로스쿨 가도 더는 시험 못 봐요

    변시 다섯 번 낙방… 다른 로스쿨 가도 더는 시험 못 봐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학위를 취득한 뒤 5년간 5번의 변호사시험에서 불합격했다면 다른 로스쿨에 입학해도 새로 응시 기회를 얻을 수 없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고시 낭인’ 양산을 막기 위해 도입된 로스쿨 제도의 설립 목적이 훼손될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부장 박양준)는 로스쿨 학생 이모씨가 국가를 상대로 낸 변호사시험응시 지위 확인소송에서 원고 청구를 기각했다. 이씨는 A대학 로스쿨에 입학했지만 5년 동안 응시한 5번의 변호사시험에서 모두 불합격했다. 현행법은 변호사시험의 응시 기간과 횟수를 ‘로스쿨 석사 학위를 취득한 달의 말일 또는 취득 예정 기간 내 시행된 시험일로부터 5년 이내에 5회’로 제한하고 있다. 이 법규에 따라 더는 시험에 응시할 수 없게 된 이씨는 석사 학위를 재취득하기 위해 B대학 로스쿨에 다시 입학하고 소송을 제기했다. 이씨는 “현행법에 변호사시험에서 5년 이내에 5회 모두 불합격한 사람이 다른 로스쿨에 재입학하는 것을 금지하거나 석사 학위 재취득 시 변호사시험 재응시를 불허하는 명시적 규정이 없다”며 응시 자격을 인정해 달라고 주장했다. 법원은 이씨에게 재응시를 허가하면 로스쿨 제도의 도입 취지가 무색해진다는 판단에서 청구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기존 사법시험 제도가 과다한 응시생을 장기간 시험에 빠져 있게 하는 폐해를 낳았다”며 “이런 국가인력의 극심한 낭비와 비효율성을 막기 위해 로스쿨 제도가 도입됐고 응시 기회 제한 조항을 두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법원 “변호사시험 5번 낙방하면 다시 로스쿨 가도 응시 불가”

    법원 “변호사시험 5번 낙방하면 다시 로스쿨 가도 응시 불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학위를 취득하고 나서 5년 동안 5번의 변호사시험에서 불합격하면 다른 로스쿨에 입학해도 새로 응시기회를 얻을 수 없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2일 법조계와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박양준 부장판사)는 로스쿨 학생 이모씨가 국가를 상대로 낸 변호사시험응시 지위 확인 소송에서 원고 청구를 기각했다. 이씨는 A대 로스쿨에 입학했지만 5년 동안 응시한 5번의 변호사시험에서 모두 불합격했다. 현행법은 변호사시험의 응시 기간과 횟수를 ‘로스쿨 석사학위를 취득한 달의 말일 또는 취득 예정 기간 내 시행된 시험일로부터 5년 이내에 5회’로 제한하고 있다. 이 법규에 따라 시험에 응시할 수 없게 된 이씨는 석사학위를 재취득하기 위해 B대 로스쿨에 다시 입학하고 소송을 냈다. 이씨는 “현행법에 변호사시험에서 5년 이내에 5회 모두 불합격한 사람이 다른 로스쿨에 재입학하는 것을 금지하거나, 석사학위 재취득 시 변호사시험 재응시를 불허하는 명시적 규정이 없다”며 응시자격을 인정해달라고 주장했다. 그는 응시 자격을 인정받지 못하면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당한다는 의견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이씨처럼 다른 로스쿨에 새로 입학한 경우, 법이 응시 기회 제한을 명시적으로 규정하고 있지는 않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응시 자격을 달라는 이씨의 청구를 기각했다. 재응시를 허가하면 로스쿨 제도의 도입 취지가 흔들린다는 것이 법원 판단이다. 재판부는 “기존 사법시험 제도가 과다한 응시생을 장기간 시험에 빠져 있게 하는 폐해를 낳았고, 법조인 선발·양성과정에서 수많은 인재가 탈락했다”며 “이런 국가인력의 극심한 낭비와 비효율성을 막기 위해 로스쿨 제도가 도입됐고 응시 기회 제한조항을 두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스쿨 석사학위를 다시 취득해 변호사시험을 보게 허용하면 과거처럼 ‘고시 낭인’이 또다시 증가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어 로스쿨 입법 목적이 훼손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재판부는 또 직업선택의 자유를 침해당했다는 이씨의 주장에 대해서도 “직업 분야 자격 제도의 자격 요건 설정은 국가에 폭넓은 입법재량권이 있어 유연하게 심사 할 수 있다”고 받아들이지 않았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대검, 인권보호 우수 검사 선정

    대검, 인권보호 우수 검사 선정

    대검찰청 인권부(부장 문홍성)는 27일 고현욱(36·변호사시험 4회) 전주지검 정읍지청 검사 등 4명을 3분기 인권보호 우수 검사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고 검사는 가족에게 수천만원 상당의 재산을 빼앗긴 지적장애인 A씨를 돕기 위해 법원에 성년후견인 선임을 청구하고, 후견인으로부터 고소장을 받아 A씨의 가족들을 재판에 넘겼다. 또 A씨 가족들로부터 횡령액 전액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고, 후견인 도움으로 장애인 복지 혜택과 기초생활수급비를 받을 수 있게 했다. 이승필(43·사법연수원 41기) 창원지검 검사는 구속 피의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베트남 출신 부인과 어린 딸의 생계가 위협을 받게 된 것을 알고 ‘긴급복지지원법’을 통해 긴급 생계지원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이진순(38·연수원 40기) 광주지검 검사는 수갑, 포승 등 보호장비 해제와 관련해 지침 개선안을 제시했고, 남소정(36·변시 1회) 서울동부지검 검사는 태블릿PC를 활용해 경찰서 유치장에 체포된 피의자와 구속 전 화상 면담 제도를 실시했다. 이 밖에 박기종(48·연수원 30기) 대구지검 인권감독관은 전국 14개 지방검찰청에 배치된 인권감독관 중 가장 모범적인 인권감독관으로 선정됐다. 박 감독관은 시각장애인에 대한 사건 처분을 통지할 때 시각장애인이 인식할 수 있는 특수 바코드를 넣는 방안을 마련하고 대검에 제도 개선을 건의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고대 촛불 집회’ 제안 졸업생 “변호사시험 앞둬…포기”

    ‘고대 촛불 집회’ 제안 졸업생 “변호사시험 앞둬…포기”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가 고교 재학 시절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논문에 제1 저자로 등재됐고 이 논문으로 고려대학교에 ‘부정 입학’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자 입학 절차를 규명해야 한다며 ‘촛불집회’를 추진한 졸업생이 이를 접겠다고 밝혔다. 자신을 고려대 졸업생이라고 밝힌 이용자는 21일 고려대 커뮤니티 ‘고파스’에 “저는 현재 타 대학 로스쿨 학생 신분”이라며 “법무부 주관의 변호사 시험을 응시해야 해 무서움에 비겁하지만 제 차원에서의 집회 개최는 접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법무부 주관의 변호사시험을 응시해야하고 학사관리를 받아야하는 로스쿨생 입장에서 법무부장관 후보자 자녀의 문제를 공개적으로 제기하는 것이 제게 얼마나 큰 무서운 위협으로 돌아오게 되는지 오늘 하루 짧은 몇 시간동안 여러 경로를 통해서 경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서움에 비겁하지만 일개 로스쿨생으로서 저는 이만 제 차원에서의 집회 개최는 접고자 한다”며 “촛불 집회 개최 및 진행을 저를 대신하여 이어서 맡아주실 더 훌륭한 고대 재학생 또는 졸업생 분들의 이어지는 참여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자신이 받은 후원금은 3일 내로 전액 환불하겠다고 약속했다. 고려대 학생들은 게시판을 통해 집행부를 결성해 집회를 예정대로 23일 진행하겠다고 알렸다. 고려대 측은 “추후 서면 및 출석 조사에 따라 당사자가 ‘입학 사정을 위해 제출한 전형 자료에 중대한 하자가 발견된 경우‘에 해당하면 입학 취소 대상자 통보, 소명자료 접수, 입학 취소처리 심의 등 절차를 거쳐 입학 취소 처리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신임 검사 임관식

    신임 검사 임관식

    박상기(앞줄 가운데) 법무부 장관이 1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신임 검사 임관식에서 신임 검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제5회 변호사시험 법무관 출신 23명이 신규 임용됐다. 연합뉴스
  • 신임 검사 임관식

    신임 검사 임관식

    박상기(앞줄 가운데) 법무부 장관이 1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신임 검사 임관식에서 신임 검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제5회 변호사시험 법무관 출신 23명이 신규 임용됐다. 연합뉴스
  • 인권위 “양심적 병역거부, 변시 응시자격 제한은 잘못”

    인권위 “양심적 병역거부, 변시 응시자격 제한은 잘못”

    국가인권위원회가 양심적 병역거부로 인한 전과 때문에 변호사 시험에 응시할 수 없는 현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취지의 의견을 냈다. 인권위는 30일 법무부가 법조윤리시험 등 변호사시험 응시 자격요건을 개선하도록 법률을 개정하는 등 조치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인권위에 따르면 진정인 A씨는 양심적 병역거부자로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2016년 8월 가석방으로 출소해 올해 한 로스쿨에 입학했다. 하지만, A씨는 오는 8월 3일 시행 예정인 법조윤리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 현행 변호사시험법에 따라 금고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고, 집행 확정 후 5년 이내에는 법조윤리시험을 포함한 변호사시험에 응시할 수 없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권위는 “양심적 병역거부는 헌법과 국제규범에 의해 권리로 인정되는 행위이므로 대체복무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을 지속적으로 밝혀 왔다”면서 “최근 헌법재판소는 양심적 병역거부 행위를 더 이상 처벌받아야 할 범죄 행위로 보지 않는다고 판단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심적 병역거부로 인한 형사처벌 전력이 변호사 업무를 수행하는 데 윤리적 걸림돌이 될 거라고 섣불리 단정할 수 없다”면서 “A씨와 같이 직업 수행을 위한 자격 취득에서 제한받으면 경제적, 사회적으로 정상적인 삶을 이루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다섯 번 떨어지면 끝… 로스쿨 나와 ‘오탈자’ 낙인만 남았네요

    다섯 번 떨어지면 끝… 로스쿨 나와 ‘오탈자’ 낙인만 남았네요

    “변시 낭인 안 돼… 응시 제한해야” 사시처럼 낭인 양산하는 폐해 막아야 “일정 기간 안에 능력 갖추는 것도 평가” 헌재도 합헌 판단… 미국도 기회 제한 “직업 선택의 자유 막혀… 위헌이다” 현행 로스쿨은 장기 수험 생활 불가피 임신·질병 등 예외없는 적용도 지나쳐 변시 전 예비시험 제도 도입 목소리도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도입 10년의 그림자, ‘오탈자’(五脫者)가 새로운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오탈자는 로스쿨 졸업 뒤 5년 내 5회 이상 변호사시험(변시)에 합격하지 못한 이들을 말한다. 이들은 변호사시험법 제7조 제1항에 따라 더이상 변시에 응시할 수 없다. 지금의 규정이 헌법이 보장하는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은 아닐까. 헌법재판소는 응시 횟수 제한이 합헌이라고 봤지만, 법조계 내에서는 지금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김경진 민주평화당 의원실이 마련한 ‘변호사시험 오탈자 해결 방법을 위한 심포지엄’에서 전문가들의 치열한 토론이 벌어졌다. 자신을 오탈자라고 소개한 일부 참가자는 눈물을 흘리는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로스쿨 1~3기 졸업생 중 441명 ‘오탈자’ 신세 9일 법무부에 따르면 2009~2011년 입학한 로스쿨 1~3기 졸업생 가운데 변시 오탈자는 441명으로 추산된다. 변시 합격률이 50%가 되지 않아 오탈자 수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오탈제(制)를 도입한 이유는 사법시험(사시)의 폐해를 극복하고 로스쿨 도입 취지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였다. 그간 사시는 대한민국 국가고시의 ‘끝판왕’으로 군림했다. 합격만 하면 단박에 우리 사회 최고의 엘리트가 될 수 있어서다. 하지만 사시에 수차례 낙방해 사회에 진출할 기회를 놓친 ‘낭인’도 다수 생겨났다. 이것이 사회적으로 엄청난 손실이라는 지적이 컸다. 이 때문에 로스쿨은 변시에 통과하지 못하는 청년들이 사회에 발을 들이지 못하고 무기한 격리되는 것을 막고자 시험 응시 횟수를 제한했다. 당초 변호사시험법안을 제출할 때 5년 내 3회로 제한했지만 국회 논의 과정에서 응시 횟수가 2회 늘었다. ●“응시자 대비 합격률 일정하게 유지 적절” 헌법에서는 모든 국민에게 직업 선택의 자유를 보장한다. 어떤 직업을 꿈꾸든, 그것을 위해 얼마의 비용을 부담하든 선택의 몫은 개인에게 달렸다는 뜻이다. 그러나 응시 횟수를 제한하는 오탈제가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변호사시험법 7조가 헌법에 맞지 않는다며 위헌법률심판이 청구됐지만 헌재는 이를 기각했다. 헌재는 정부의 제도 도입 취지를 인정했다. 정부가 응시자 대비 합격률을 일정한 비율로 유지하고 로스쿨 교육이 끝난 때로부터 일정 기간만 시험에 응시하도록 하는 것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헌재의 판단에 법조인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오가고 있다. 이주하(법무법인 혜인) 대한법조인협회 대변인은 오탈제가 위헌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현행 로스쿨 제도에서 변호사가 되려면 학부와 로스쿨까지 포함해 최대 12년이 걸린다”면서 “제도 자체가 이미 장기간의 수험 생활을 전제하면서 ‘응시 기회를 제한해 오랜 시험공부를 차단한다’는 생각 자체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오탈제 체제에서 변시 응시 횟수와 기간을 놓치는 게 두려운 일부 변시생이 휴·복학을 반복하거나 아예 새 로스쿨에 입학하는 사례도 나온다”면서 “로스쿨 교육제도에 문제가 있음에도 개인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수현(법무법인 승우) 대한법조인협회 공보위원회 위원장은 헌재의 판단이 맞다고 봤다. 김 위원장은 “정부가 변시 응시 기간을 제한한 것은 응시자가 일정 기간 안에 변호사로서 필수 요소인 법률사무 수행 능력을 갖출 수 있는지를 평가하기 위한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응시 기간을 제한해야 로스쿨 교육을 충실하게 이수했는지 판단할 수 있다. 로스쿨 제도를 운영하는 미국 등의 국가에서도 응시 기회 제한을 두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5년 내 5회로 제한한 것은 정당하다”고 덧붙였다. ●미국 적게는 2회… 35곳은 응시 제한 없어 현행법에서도 예외 조항은 있다. 병역의무를 이행할 때는 기간과 횟수를 유예해 준다. 그러나 이것이 너무 엄격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임신·출산·질병 등 병역의무 외에도 급박한 사정이 있으면 예외를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는 임신이나 출산에 대해서도 변시 기회를 유예해 주는 내용의 법안(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계류돼 있다. 로스쿨 제도의 원조인 미국에서는 개별 주마다 응시 횟수를 달리 부여한다. 제한을 두고 있는 곳은 미국령 푸에르토리코·버진아일랜드를 포함한 20곳이다. 기회를 가장 적게 주는 곳은 아이오와(2회)다. 가장 넉넉하게 주는 곳은 노스다코타·유타·푸에르토리코로 총 6번의 기회를 준다. 제한을 두는 주에서는 대부분 응시생에게 3~5번의 응시 기회를 주고 있다. 사우스다코타는 총 3번의 기회를 주는데 추가로 시험을 보려면 대법원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4번의 기회를 주는 웨스트버지니아에서는 재응시를 위해 변호사시험 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20곳을 제외한 나머지 35곳(자치령 포함)에서는 응시 횟수에 제한이 없다. ●“로스쿨 안 가도 누구나 변시 기회 줘야” 오탈자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이 ‘로스쿨을 졸업한’ 사람만 변호사가 될 수 있게끔 하는 제도 자체에 있다는 지적도 있다. 원래 노무현 전 대통령이 로스쿨을 도입한 이유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법조인을 양성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운영 과정에서 비싼 등록금 탓에 ‘돈스쿨’이라는 오명이 커졌다. 일부 학교에서는 비리와 입학 특혜 의혹도 불거지면서 소위 ‘금수저’에게만 유리한 제도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 로스쿨 입학 자체가 일부 학생에게는 ‘넘을 수 없는 벽’처럼 느껴지면서 원래 도입한 취지는 흐려지고 부작용만 불거지고 있다는 것이다. 로스쿨에 입학하는 것 외에도 법학 능력 검증을 통해 누구나 변시에 응시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 오탈자 등 로스쿨이 야기하는 부작용을 해결할 열쇠라는 진단이 나온다. 이 때문에 토론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변호사 예비시험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에비시험 제도란 로스쿨을 가지 않더라도 법학 지식을 검증하는 별도의 시험을 치르면 변시를 치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미국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로스쿨에 진학하지 않아도 법조인이 될 수 있도록 예비시험 제도를 운영한다. 이런 내용을 담은 법안을 발의했던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개인의 자유의지를 통제하고 법조인이 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은 제대로 된 제도가 아니다”라면서 “꼭 로스쿨을 졸업하지 않아도 변시를 볼 수 있는 우회 통로가 마련돼야 기회의 평등이 이뤄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예비시험이 로스쿨 무력화시킬 수도” 하지만 예비시험 제도가 로스쿨 제도 자체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반발도 상당하다. 이 때문에 예비시험 제도가 로스쿨 제도와 양립하려면 지금과 다른 방식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상현 숭실대 국제법무학과 교수는 “새로운 방식의 법학능력검정시험을 도입해 일정 성적 이상이 되면 로스쿨 2학년 이상으로 편입하게 하는 방법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들이 로스쿨에서 실무 교육을 받게 되면 로스쿨 도입 취지에 맞는 전문 분야 변호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이종수의 헌법 너머] 변협은 중세의 길드가 아니다

    [이종수의 헌법 너머] 변협은 중세의 길드가 아니다

    최근 변호사협회는 변호사들의 생계가 어렵다며 직역 수호와 함께 신규 변호사 배출 숫자를 줄여야 한다고 연이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객관적인 비교 통계로도 우리 경우에 인구 대비 변호사 수가 터무니없이 적고, 여느 일반 시민들에게 변호사 사무실의 문턱은 여전히 높은데도 말이다. 변호사 숫자가 미국의 경우 100만명이 넘고 독일도 약 30만명이다. 우리는 이제 고작 2만명을 넘겼는데, 이렇듯 앓는 소리다. 변협은 우리나라에는 법조 유사 직역 종사자들이 많아서 단순히 변호사 수로만 따지면 안 된다며, 이들 유사 직역의 통폐합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변호사들이 많은 다른 나라들에도 변협이 주장하는 유사 직역 종사자들이 많기는 매한가지다. 오히려 더 많다. 변호사 수가 비교적 적다고 하는 가까운 일본과 비교해도 우리는 인구 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변협의 이 같은 직역이기주의는 10년 전 로스쿨제도 도입 당시에 로스쿨 전체 입학 정원을 2000명으로 묶는 것으로, 그리고 지금은 변호사시험을 자격시험이 아니라 과거 사법시험과 마찬가지로 선발시험으로 묶어 두려는 데까지 이어지고 있다. 또한 변협은 진입자들이 많아지면 법률시장에서 수임 경쟁이 치열해지고, 이로써 공공성이 약화될 것을 한편 염려하지만, 변호사 수와 공공성은 애당초 상관성이 약하다. 과거에 수가 적었을 당시에 변호사들이 공공성에 더욱 헌신했다는 증좌가 별로 없고, 오히려 최근에 배출되는 변호사 수가 증가하면서 공익 변호사들이 함께 늘어나는 모습을 지켜보면, 이른바 ‘양질 전환의 법칙’이 여기에도 적용되고 있다고 여겨진다. 게다가 오늘날 공공성이 강조되는 직업이 어디 변호사뿐이겠는가. 변호사 직업에는 법상 이른바 ‘가입강제’가 적용된다. 즉 변호사로 일하기 위해서는 자격을 갖추고 변협에 등록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의사나 약사, 변리사 등 소위 ‘사’ 자가 붙은 좋은 직업들이 대부분 그렇다. 헌법적으로는 자신이 원하지 않는 단체에 가입하지 않을 소극적 결사의 자유가 부인되는 셈이다. 해당 직업의 공공성 때문이라고 하지만, 법상 가입 강제가 적용되는 변협, 의협 등의 직능단체들이 그간 공공성에 얼마나 큰 무게를 느껴 왔는지가 또한 의문이다. 지금도 일부 직업군에 여전한 직능단체 가입 강제는 중세 유럽에서 횡행했던 길드제도의 유산이다. 길드와 춘프트는 상공업자들의 직능별 폐쇄적인 동업자 조합인데, 해당 업종에서의 독점적인 지위는 물론이고 이후 영향력을 점차 키워 가면서 도시를 정치적으로 지배하기도 했다. 예컨대 메디치 가문이 득세했던 이탈리아 피렌체에는 당시 모두 스물한 개의 길드가 있었는데, 이 가운데 일곱 개의 큰 길드 중에서도 법률가들의 길드인 아르테 데이 주디치 에 노타이의 권위가 가장 컸다고 한다. 길드는 동업자들 간의 상호 공존을 위해 신규 진입자 수를 적절히 통제하고, 경쟁 원리를 포기하는 대가로 유족지원금과 산재보상을 제공하는 등 나름의 사회부조 체계를 갖추기까지 했었다. 헌법이 보장하는 직업의 자유와 관련해 국내 여러 헌법 교과서에 빠짐없이 인용되는 유명한 독일 판례로 소위 ‘약국 판결’이 있다. 1958년에 독일연방헌법재판소는 신규 약국의 개설 시 거리 제한이 적용되던 당시 바이에른주의 약국법 조항이 직업 선택의 자유를 과잉 침해한다며 위헌으로 결정했다. 해당 법 조항에는 인접한 지역 안에 여러 약국이 과다 개설돼 경쟁이 치열해지고, 이로 인한 의약품의 오남용을 방지함으로써 국민의 건강권을 보호한다는 나름 그럴듯한 명분이 있기는 했다. 이 위헌 결정은 헌법이 보장하는 직업의 자유로부터 경제적 엄숙주의와 경제보호주의에 대항하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며 학계와 언론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어렵사리 자격증을 땄으니 이들 모두가 다 잘살아야 하고, 그래서 신규 진입자 수를 통제해야 한다는 발상은 법률서비스 확대라는 시대적 요청은 전혀 아랑곳없다는 기득권 논리이고 사다리 걷어치우기나 다름없다. 변호사 자격증이 있다고 하더라도 여의치가 않으면 미국이나 독일에서처럼 택시운전대를 잡을 수도 있다. 변협에는 지켜야 할 밥그릇이겠지만, 변호사가 되겠다며 퀭한 눈을 비비고 밤잠을 설쳐 가며 공부하는 많은 젊은이들에게는 실로 절박한 꿈이다. 농사꾼 전우익 선생이 오래전에 쓴 책의 제목이 이렇다.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
  • [서울광장] 로스쿨 캐슬, 그 무시무시한 경고/황수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로스쿨 캐슬, 그 무시무시한 경고/황수정 논설위원

    올해로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도입 10년인데 너무 조용하다. 묘한 침묵 사이로 고약한 통계들이 불거진다. 올해 서울대 로스쿨 신입생 10명 중 9명(93.4%)은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학부 출신. 지방대 출신은 한 명도 없다. 정말 고약하다. 머리카락도 들키고 싶지 않았을 로스쿨의 현실이 커밍아웃되는 중이다. 10년 전 장밋빛 깃발을 높이 들었던 사람들, 다 어디 가 있나. 왜 지금은 일언반구도 없는지 그 사정 알 만하다. 온갖 우려와 잡음을 뚫고 로스쿨은 출발했다. 다양한 배경과 전문 지식의 법률인을 양성해 법조 카르텔을 부수자는 취지가 핵심이었다. 앞서 나온 수치는 그러니 심각하다. 스카이 학부 출신들이 스카이 로스쿨에 직행하고, 스카이 로스쿨생들이 변호사시험(변시)에 거의 고스란히 합격하는 ‘로스쿨 공식’만 공고해졌다. 스카이 캐슬의 장벽은 대놓고 높아졌다. 스카이 학교별, 변시 기수별 카르텔은 시간문제다. 여러모로 허약한 로스쿨이 사시와의 경쟁에서 완패할세라, 그저 존치만 해달라 매달리던 사시를 완전히 폐지했다. 그런데 이게 뭔가. 변시 합격률이 이 와중에 문제다. 첫 시험 때 무려 87.15%였던 합격률이 올해 시험에서는 50.78%로 떨어졌다. 누적 응시생들로 합격률이 해마다 떨어지니 로스쿨생들은 합격률을 크게 더 늘려 ‘변시 낭인’ 만들지 말라고 읍소한다. 변시를 운전면허처럼 자격시험으로 하자고 한다. 속칭 ‘오탈자’(5회 제한에 걸려 응시 기회가 박탈된 로스쿨 졸업생)가 없도록 일정 점수를 넘기면 전부 변호사 자격증을 달라는 것이다. 세간의 시선은 따갑다. “대한민국 어느 자격증의 경쟁률이 2대1이냐. 그것도 높다고 떼를 쓰느냐”고 쏘아붙인다. 로스쿨 청춘들에게 보내는 시선에는 연민이 섞이지 않는다. 3년에 1억원인 학비만으로도 보통의 서민들에게는 먹지 못하는 신포도인 지 오래다. 부모 경제력을 등에 업은 ‘금수저 리그’ 깊숙이 들어가 있다. 사교육에 의존해야 변시에 합격하는 것은 공공연한 현실이다. ‘아버지 기량’이 뛰어나면 대형 로펌들이 서로 모셔 간다는 업계 뒷말은 여전히 정설처럼 통한다. 질시와 반감이 범벅된 복합감정의 결정체. 태생적 배경에 대한 사회적 불신은 10년째 수그러들지 않는다. 항거불능, 체념 단계에 들어갔을 뿐이다. 현재 청와대와 정부 부처 국장급 이상 ‘파워 엘리트’ 가운데 64.2%가 스카이 출신이다. 지난주 한 진보 신문의 분석자료가 그렇다. 박근혜 정부 초기(50.5%)보다 스카이 쏠림현상은 문재인 정부에서 심해졌다. 학벌주의는 진보 보수를 가리지 않는다는 신랄한 방증. “강남 우파가 해먹든 강남 좌파가 해먹든 학벌 엘리트들이 한국 사회를 요리한다”던 입바른 어느 진보 지식인의 말은 맞아떨어졌다. 정부 엘리트의 학벌에 신경이 곤두서는 현실을 살고 있다. 미래에 정치 엘리트가 될 SKY 재학생의 절반은 이미 고소득층 자녀로 채워졌다. 지난해 장학금 신청자 중 소득 9·10분위의 고소득층 자녀는 46%였다. 학종(학생부종합전형) 등 스펙을 따지는 입학전형이 늘면서 가속화했을 현상이다. 먹고살기들 바빠서 귓등으로 흘리지만, 실은 정말 무서운 이야기다. “부모 잘 만나 깜깜이 학종으로 대학 가서, 깜깜이 로스쿨로 법조인이 되는 세상.” 능력주의 논리에 가려져 불평등 요소들이 묵살된 채 굴러가는 현실을 이렇게들 자조한다. 출발선이 기울어진 능력주의 사회는 위험천만하다. 그 징후는 멀리서 찾을 것도 없다. 최근 개각 과정에서 몇 번이나 감지했다. 장관 후보자 아들의 호화 유학, 수십억 주식 투자와 부동산 증식에 청와대 인선 책임자들은 “뭐가 문제냐”고 되물었다. 50억원 재산가인 인사 책임자는 자신이 기득권이라는 사실 자체를 알지 못하는데, 그에게 서민 감수성을 요구하는 것은 사실상 어불성설이다. 서민 이익을 대변하겠다는 진보 엘리트 재력가들이 왜 서구에서 ‘리무진 리버럴’(limousine liberal)이라 그토록 꼬집혔는지 알 만하다. 아무리 애를 써도 자신의 환경을 벗어나 판단할 수 없는 ‘가용성 편향’ 이론이 우리 엘리트들에게만 비켜갈 리 없다. 변시 낭인보다 무서운 것은 사회 엘리트 집단을 향한 총체적 불신이다. 많은 사람이 착각해서 단념한 진실이 있다. 헌법재판소는 사시 폐지가 위헌이 아니라고 판단했지, 사시 부활이 위헌이라고 하지 않았다. 뭐든 어디든 크게 치열하게 손을 봐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 민정수석이 10년 전 로스쿨 도입의 일선에 있었다. 함께 답을 해야 할 순간이다. sjh@seoul.co.kr
  • 처벌은 하지만...주민등록 없는 피의자에 손 내민 검사

    처벌은 하지만...주민등록 없는 피의자에 손 내민 검사

    50대 남성, 타인 주민번호로 병원 치료딱한 사정 접한 검사, 검찰시민위 소집주민등록 부여 절차 알아본 뒤 안내대검 인권부, 인권보호 우수사례 선정주민등록이 돼 있지 않아 다른 사람의 주민등록번호로 병원 진료를 받았다가 적발된 50대 남성에 대해 검사가 주민등록번호를 부여받을 수 있도록 발 벗고 나선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1월 안산지청 형사3부(부장 이병대)에서 근무했던 문지연(36·사법연수원 40기) 검사는 주민등록법 위반, 사기 등 혐의로 경찰로부터 기소 의견으로 송치된 사건을 배당받았다. 문 검사는 이 사건을 조사하면서 50대 후반 피의자가 가정사로 인해 출생신고조차 돼 있지 않아 가족관계 미등록 상태로 평생을 살아 왔다는 것을 알게 됐다. 건강이 악화된 이 남성은 주민등록이 돼 있지 않아 우연히 알고 있던 지인의 주민등록번호로 병원 치료를 받고 약국에서 약품을 구매했다. 타인의 개인정보, 특히 주민등록번호를 무단으로 사용했을 때는 엄한 처벌을 받는다. 주민등록법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이 남성은 병원 치료 목적 외 다른 용도로 타인의 개인정보를 부정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문 검사는 “주민등록번호가 도용됐다”며 신고한 지인에게 연락해 자초지종을 설명하면서 피의자가 직접 용서를 구할 수 있도록 연결해줬다. 또 이 사건을 검찰시민위원회 심의 절차에 회부했다. 심의 과정에서 이 남성의 딱한 사정을 감안해 처벌을 면제해 주자는 주장도 나왔지만, 주민등록법 위반 등은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는 다수 의견에 따라 벌금형으로 약식기소했다. 문 검사는 피의자에 대한 처벌과 별개로 피의자가 주민등록번호를 부여받을 수 있도록 대한법률구조공단 등 관련 기관에 접촉해 가족관계등록부 창설 절차를 알아본 뒤 피의자에게 안내했다. 관할 주민센터에도 원만한 절차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의뢰했다. 앞서 이 사건을 조사한 경찰도 주민센터에 이 같은 사정을 전하고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례는 12일 대검찰청 인권부가 올 1분기 인권보호 우수사례를 선정하면서 공개됐다. 문 검사 외에 정주미(47기) 의정부지검 형사1부 검사, 박은혜(39기·현 대구서부지청) 부산지검 형사3부 검사와 정구승(변호사시험 7회) 인천지검 공익법무관도 인권보호에 앞장선 공을 인정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국민의 인권보호를 위해 정성을 다한 수사·재판 사례나 제도를 개선한 사례 등을 분기별로 4~5개 선정해 격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게임창업자, 의사 등 로스쿨 출신 검사 55명 신규 임용

    게임창업자, 의사 등 로스쿨 출신 검사 55명 신규 임용

    게임창업자, 의사, 공인회계사 등 다양한 경력을 가진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출신 검사가 역대 최대 규모로 신규 임용됐다. 법무부는 8일 로스쿨 출신 제8회 변호사시험 합격자 55명을 신규 검사로 임용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2년 4월 로스쿨 출신 검사(제1회 변호사시험 합격자) 42명을 처음 임용한 이후 가장 큰 규모다. 그동안 로스쿨 출신의 신규 검사 임용은 적게는 35명(제3회 변호사시험), 많게는 47명(제7회 변호사시험) 수준이었다. 신임 검사 중에는 다양한 전문경력을 갖춘 이들이 다수 포함됐다. 공인회계사, 안과 전문의, 치과 의사, 한의사, 경찰관, 모바일 게임회사 창업 및 국회의원 보좌관 경력자 등이 선발됐다. 또 군 장교로 3년, 철강업체 회사원으로 1년 4개월을 근무한 뒤 검사가 된 사례, 의료단체·아동복지센터 등에서 500시간에 이르는 봉사 활동 경력을 지닌 사례도 있다. 학부에서 경제학, 정치외교학, 국어국문학, 철학, 신학 등 비법학 전공자가 과반수를 차지했다.법학전공자는 21명(38.2%)에 그쳤다. 법무부는 “다양한 성장 배경과 경험을 가진 인재들을 검사로 신규 임용함으로써 검찰 전문성을 제고하고 검찰 조직문화에 새로운 활력을 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법무연수원에서 약 10개월간 검사 직무 수행을 위한 교육과 훈련을 마친 뒤 일선 검찰청에 배치될 예정이다. 법무부는 학업 성취도와 전문성 등을 검증하는 서류전형과 실무기록 평가를 거쳐 공직관·윤리의식·인권의식 등을 검증하는 인성검사, 역량평가, 조직역량평가 등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지방대 로스쿨 위기-변시합격률 수도권과 큰 격차

    지방대학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의 변호사시험 합격률이 수도권대학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법무부가 발표한 제8회 변호사시험 합격자 통계에 따르면 총 3330명이 응시해 50.78% 1691명이 합격했다. 전국 25개 로스쿨 학교별 합격률은 서울대가 80.85%로 가장 높고 고려대 76.35%, 연세대 69%, 성균관대 68.83%, 서강대 65.57% 순이다. 그러나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대 로스쿨 합격률은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원광대 로스쿨의 경우 23.45%에 머물러 2년 연속 꼴찌다. 제주대가 28.04%로 꼴찌에서 두 번째를 기록했고 동아대 31.57%, 강원대 32.89%, 전북대 35.6%, 충북대 37.33% 순이다. 이는 수도권 상위권 대학과 2배가량 차이가 나는 수치다. 전남대(40.38%), 충남대 (41.32%), 경북대(45.45%), 부산대(49.11%) 등이 40%를 넘었지만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지방대 가운데 평균 이상 성적을 낸 로스쿨은 영남대(61.16%)가 유일하다. 1회부터 8회까지 누적합격률도 형편없다. 원광대 로스쿨 누적합격률은 62.06%로 역시 최하위다. 전북대 누적합격률도 72%로 22위를 기록했다. 이같이 지방대 로스쿨의 변호사시험 합격률이 낮은 것은 갈수록 합격의 문은 좁아지는데 우수 학생들이 수도권 상위 로스쿨로 쏠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사법시험준비생모임은 “지방대 로스쿨 입학은 예비 변호사시험 낭인이라는 수식어를 붙여도 무방할 정도”라며 “로스쿨을 폐지하고 새로운 법조인 양성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북대는 “올해 졸업생은 71명이 응시해 39명이 합격해 54.9%의 합격률을 보였으나 졸업생까지 합해 계산하다 보니 전체 합격률이 낮아졌다”며 “모든 졸업생을 대상으로 특강 프로그램을 진행해 합격률을 높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변협 vs 로스쿨’ 끝모를 정원 전쟁… 문제는 밥그릇

    사건은 줄고 변호사 늘면서 시장 위축 탓 오는 26일 제8회 변호사시험 합격자 발표를 앞두고 대한변호사협회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사이의 갈등이 극에 달했다. 법무부가 변호사시험 합격자 규모를 재검토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변협은 유사 직역 통폐합 없이는 변호사 증원을 반대한다는 취지를 법무부에 밝혔고, 로스쿨 학생들은 변호사시험을 자격시험화해 합격자수를 훨씬 늘려야 한다고 요구하며 충돌하고 있다. 23일 법무부에 따르면 오는 26일 변호사시험 관리위원회는 ‘변호사시험 합격자 결정 기준’을 재논의하는 안건을 상정하기로 했다. 위원회 논의 결과에 따라 이날 변호사시험 합격자 발표가 이뤄진다. 로스쿨 학생들은 2012년 1회 87.2%였던 변호사시험 합격률이 해마다 감소해 지난해(7회) 49.4%로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에 이른 만큼 합격률을 상향 조정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법무부가 그동안 시험 응시자의 75%가 아닌 25개 대학의 한 해 로스쿨 입학정원(2000명)의 75%인 1500명을 합격자수로 고정했는데 재수, 삼수 등 응시자가 계속 늘어나 생긴 문제다. 게다가 5회 이상 탈락했을 경우 응시 자격이 제한되기도 해 ‘변시 낭인’에 대한 우려도 높아졌다. 법학전문대학원교수협의회 공동대표단은 이날 “합격자 결정 기준을 응시자의 75%로 전환하라”고 촉구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러나 변협은 “법조계는 변호사수가 급증하면서 생존권마저 침해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변리사, 세무사, 노무사 등 법조 유사직역을 통폐합하지 않고 변호사수가 늘어나선 안 된다는 입장을 법무부에 전달했다. 전체 소송 대리 사건수가 2015년 2060만여건에서 2017년 1806만여건으로 점점 줄어들고 있는 반면 변호사수는 2015년 2만 531명에서 올해 4월 기준 2만 6034명으로 계속 늘어 법률시장이 매우 어렵다는 주장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고시학원 된 로스쿨… “변시도 운전면허처럼 자격 시험화해야”

    고시학원 된 로스쿨… “변시도 운전면허처럼 자격 시험화해야”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이 도입된 지 10년 만에 ‘고시 학원’으로 전락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양한 배경을 지닌 법조인을 양성하겠다는 교육 목표는 사라지고 다들 변호사시험(변시) 합격에만 ‘올인’하고 있는 것이다. 로스쿨을 이렇게 만든 원인인 변시 제도를 근본적으로 뜯어고치지 않으면 우리나라의 법학 교육에 미래가 없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시험 출제 방식은 사법고시 체제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여전히 판결문을 암기하는 데 급급하다. 불어나는 응시생을 예측하지 못하고 합격자수를 고정하는 탓에 ‘변시 낭인’도 속출하고 있다. 로스쿨 관련 정책이 여러 기관으로 나뉜 것도 문제로 꼽힌다.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는 지난 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관련 심포지엄을 열었다. ‘변시를 아예 자격시험화해야 한다’는 학생과 전문가들의 요구가 빗발쳤지만 키를 쥔 정부는 법조계 눈치만 살피고 있다. ●변시 합격과 관련 없으면 폐강 신세 꼬리가 몸통을 흔들고 있다. 기형적인 변시 제도가 로스쿨 중심의 법학 교육 전체를 망가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학생과 교수들은 시험 출제 방식이 과거 사시 때와 전혀 달라진 게 없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인공지능(AI)과 로봇, 생명공학 기술을 토대로 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활약할 법률 전문가를 키우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변시에서 높은 성적을 받아 변호사가 되려면 여전히 과거 사시 공부할 때처럼 수많은 대법원 판결문을 줄줄이 암기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중요 판례를 암기하는 게 법학 공부의 기본이다. 판례를 통해 배경에 깔린 이론적 근거나 법률의 논리를 학습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현행 변시에선 판례의 중요도를 고려치 않은 사소한 부분까지 무분별하게 출제되고 있다. 특히 사실 관계나 맥락에 따라 결론이 달라질 수도 있지만 이런 배경을 공부하지 않는다. 기계처럼 판례의 결론만 외우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응시생이 급증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자 변별력을 키우기 위해 이런 출제 경향이 가속되고 있다. 로스쿨 학생들의 최종 목표는 법조인이다. 법조인이 되는 최적의 경로는 변시 합격이고, 이를 위한 학습과 교육이 아니라면 학생들로부터 철저히 외면 받는다. 로스쿨 교수들이 아무리 새로운 교수법을 개발해 학생들을 가르치려고 해도 변시 합격과 관련이 없으면 폐강 신세를 면치 못한다. 명순구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장은 9일 “학생들은 법의 정신이나 원리를 배우는 수업에는 집중하지 않는다. 이것은 로스쿨 수업을 진행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다”면서 “학생들이 외면하는 이유는 시험에 출제되지 않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이런 것에 신경 쓸 여유가 없다”고 아쉬워했다. 사시를 폐지하고 로스쿨과 변시 제도를 도입할 때 가장 큰 명분은 ‘특수 분야에서도 법조인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것’이었다. 현행 변시에선 전문 법률 분야 중 하나를 선택해 시험을 치르도록 하고 있다. 국제법과 국제거래법, 노동법, 조세법, 지적재산권법, 경제법, 환경법 등이다. 그러나 이런 선택 과목은 필수 과목인 공법과 형사법, 민사법에 비해 배점이 낮다. 변시 합격만이 목표인 대다수 학생에게 전문 분야는 탐구와 도전의 대상이 아니다. 그저 과락만 면하면 되는, 공부하기 귀찮은 과목인 셈이다. 학원에서 받은 요약 노트면 충분하다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특수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법조인이 나올 리가 만무하다.●응시생 2명 중 1명은 다시 ‘변시낭인’으로 최근 변시 합격률은 반토막이 났다. 오는 26일 발표되는 제8회 변시에서도 응시생 3617명 중 합격자는 1500~1600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처음부터 합격률이 절반을 밑돌지는 않았다. 2012년 1회 변시에선 응시생 1665명 중 1451명(87.2%)이 합격했다. 로스쿨 졸업생 10명 중 8~9명은 변호사가 된 것이다. 그러나 해를 거듭할수록 합격률은 뚝뚝 떨어졌다. 전년도 탈락자들이 지원하면서 응시생들은 해마다 느는데 합격자수는 1500명 내외로 정해졌기 때문이다. 법무부는 ‘로스쿨 입학 정원(2000명) 대비 75%(1500명) 이상’으로 합격자수를 사실상 고정시켜 놨다. 수험생들은 억울하다. 대학 시절 높은 학점을 유지하며 법학적성시험(LEET)과 자기소개서까지 준비해 어렵사리 로스쿨에 합격했고, 3년 동안 비싼 등록금까지 냈지만 돌아온 것은 변시 낭인이라는 낙인이기 때문이다. 법조인이 되겠다고 공부해 온 이들이 결국 선택하는 것은 ‘고시의 메카’ 신림동 고시촌을 찾는 것이다. 사시보다 다소 높아진 합격률만 제외하면 로스쿨과 변시 제도 도입 이후 큰 틀에선 달라진 게 없다. ●전문가 “변호사 수입 위한 합격 통제 안돼” 법무부와 교육부, 대한변협으로 쪼개진 로스쿨 관련 정책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로스쿨 도입 10년이 넘도록 아직도 갈피를 잡지 못한 것은 어느 한 기관이 주도적으로 이끌고 가지 못해서다. 로스쿨 입학과 교육 과정은 교육부가 관리한다. 로스쿨을 평가하는 주체는 대한변협이다. 변호사시험을 주관하고 합격자를 결정하는 업무는 법무부가 맡고 있다. 로스쿨과 변시 제도에 대해 여러 기관의 논리가 한꺼번에 개입된 탓에 정책 방향을 결정하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는 것이다. 조소영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교육부이건, 법무부건 정책 혼란과 방향성의 혼잡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면서 “로스쿨 교육 현실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교육자와 재학생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검토해 일관된 방향성을 갖춘 곳으로 일원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변시를 운전면허시험처럼 아예 자격시험으로 바꾸자는 요구도 거세다. 경쟁을 붙여 1500명 안팎의 합격자를 배출하는 것보다 법조인이 될 소양을 갖췄는지를 절대 평가하자는 것이다. 변시 응시생들은 이미 로스쿨 입학 과정에서 치열한 경쟁을 거쳐 선발된 사람들이다. 이들을 3년 동안 가르쳐 놓고 또다시 경쟁에 내모는 것은 ‘교육을 통한 법조인 양성’이라는 로스쿨 도입 취지에 정면으로 위배된다는 지적이다. 변시가 자격시험이 되면 부담을 던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고 선순환이 이뤄져 로스쿨 교육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한변협은 변호사 급증에 따른 시장 포화를 우려하고 있다. 제살 깎아먹기 경쟁을 피하고 싶다는 얘기다. 김창록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국가가 자유 직업인 변호사의 수익을 보장하기 위해 변호사수를 통제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면서 “변시를 자격시험으로 만들어야 로스쿨이 교육 중심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제도 개혁의 필요성엔 공감했지만 실행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김인숙 법무부 법조인력과 검사는 “제도 도입 때와 상황이 달라진 만큼 합격자 결정 기준 등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면서 “로스쿨 졸업생들의 사회 진출 현황과 법률 시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장 적절한 방법이 무엇인지 함께 논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2016년 승리 단톡방에 “경찰총장이 뒤봐준다”…커지는 유착 의혹

    2016년 승리 단톡방에 “경찰총장이 뒤봐준다”…커지는 유착 의혹

    음주운전 보도 무마 관련 언급도 있어경찰 “구체적 사실, 이름없는 정황 수준”업주-경찰 유착 고리 의혹 강씨는 구속영장 청구온갖 범죄 정황이 담긴 ‘판도라의 상자’인 가수 정준영(30)과 승리(본명 이승현·29)의 카카오톡 메시지 일부 내용이 공개되면서 ‘버닝썬’ 사건 수사의 판이 커지고 있다. 특히 40여일간 수사해온 경찰이 곤혹스럽게 됐다. 버닝썬 관련 여러 의혹 중 유독 업주-경찰 간 혐의에 대한 수사만 큰 진척을 못 보고 있는 상황에서 “정준영과 승리의 카톡 대화방에 경찰과의 유착이 의심되는 내용이 있다”는 주장이 나와 파장이 예상된다. 승리와 정준영의 카톡 기록을 공익 신고한 방정현(40·변호사시험 3회) 변호사는 1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카카오톡) 내용을 봤을 때 경찰과의 유착이 굉장히 의심되는 정황들이 많이 담겨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름을 얘기하지는 않는데 어떤 특정 계급이랄까. 이걸 얘기한다”면서 “쉽게 얘기해 그들 중에 ‘누가 그분하고 문자 온 것 봤어? 뭐 어떻게 했어? 연락 했어?’ 이런 식의 대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방 변호사는 또 “개인적인 비위라든지 어떤 문제들이 발생한 부분에 대해서 그런 식(경찰 고위직을 통해 무마)으로 처리했다는 대화가 있다”면서 “‘사건이 어떻게 해결·무마됐고, (경찰로부터) 생일 축하한다고 전화 왔어’ 이런 식의 대화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경찰 고위직이 누군지에 대해서는 “(일선 경찰서) 서장 수준은 아니다. 더 위 (직위)”라고만 말했다. 방 변호사는 경찰 수사에 대한 불신도 드러냈다. 카톡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을 때 “조사 내용이 ‘자료를 어떻게 입수했느냐’부터 시작해 내가 느끼기에 제보자가 누군지 파악하려고 하는 식이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또 다른 유착 의혹에 당혹스러워하면서도 아직까지는 추상적인 정황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정준영·승리) 대화방에는 경찰의 이름 등 (인물이) 특정된 내용은 없고, 구체적 사실도 현재까지는 없다”면서 “다만 대화 내용 중 ‘경찰총장’이라는 단어가 언급되는 것은 앞으로 수사를 통해 확인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경찰총장’은 경찰 수장인 경찰청장의 오기로 보인다. 경찰에 따르면 정준영 등의 카톡방에서는 2016년 7월쯤 “옆 업소가 우리 업소 사진을 찍어(단속 기관에) 찔렀는데 경찰총장이 걱정말라고 하더라’라는 취지의 대화가 오갔다. 또 경찰은 음주운전 보도 무마 관련 카톡 내용에 대해서는 “음주단속에 적발됐는데 연예인이니까 언론에 나올까 두려워서 지인에게 부탁해 보도가 나오는 것을 막았다는 취지의 내용”이라면서 “(해당 사건은) 정식 사고 처리해서 벌금형을 받았다”고 말했다. 해당 연예인은 그룹 소속의 남성 가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기존 유착 의혹 수사조차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최근 전직 경찰 강모(44)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이 영장을 청구했다. 강씨는 버닝썬의 미성년자 출입사건을 무마해주겠다며 공동대표 이모(46)씨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씨로부터 “강씨에게 2000만원을 줬다”는 진술을 받은 것이 결정적 증거로 보고 있다. 하지만 강씨로부터 뇌물을 받고 관련 사건을 덮었다는 의혹을 받는 현직 경찰관들의 실제 돈을 받은 증거는 아직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구속영장 청구 사실이 알려진 뒤 강씨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경찰 조사에서 일관되게 혐의를 부인했다”며 “(이 대표와 자신의 부하직원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여풍에도 끄떡없는 검찰…남검사, 여검사 업무 따로 있나요

    여풍에도 끄떡없는 검찰…남검사, 여검사 업무 따로 있나요

    검사 ‘꽃보직’ 법무부 검찰과, 여검사 1명 충원위원회 권고에도 중앙지검 주요 부서 10%대30% 달성 언제쯤...성평등위원회 설치 요원법무부 “상반기 내 성평등정책담당관 신설”‘남자검사의 0.5’ ‘전투력 반쪽짜리’ 똑같이 사법시험을 통과하고 우수한 성적으로 검사로 임관해도 여성은 검사가 아닌 ‘여성’ 검사였다. 여성검사를 부하 직원으로 두는 걸 달갑지 않게 생각하는 ‘남성’ 부장검사들도 있었다고 한다. 여성검사 10명 중 8명은 조직 문화가 성평등하지 않다고 답한 조사 결과도 나왔다. 사회가 바뀌었지만 여전히 검찰은 구시대에 살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서지현 검사의 미투 폭로 이후 검찰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급기야 지난해 7월 법무부 성희롱·성범죄대책위원회는 검찰 주요 보직의 30%를 여성검사로 채우라고 하는 등 성평등 조직문화 개선을 권고했다. 그로부터 8개월이 지난 지금, 검찰은 얼마나 달라져 있을까. 9일 법무부에 따르면 전체 검사 2131명 중 여성검사는 647명(30.4%)으로 집계됐다. 평검사 중 여성검사는 577명(40.6%)으로 40%대를 넘어섰다. 변호사시험에 합격해 법무연수원에서 신임 검사 교육을 받고 지난 1일자로 각 부서에 배치된 검사 68명 중 26명(38.2%)이 여성이었다. 이 추세대로라면 평검사 중 여성검사가 50%를 넘는 것도 시간 문제로 보인다. 그런데 당시 위원회는 여성검사의 숫자가 늘어난다고 해서 검찰 조직이 성평등한 문화로 바뀐다고 보지 않았다. 대검검사급 중 여성은 검사장 1명(2.4%)이 전부다. 때문에 여성검사가 주요 보직에 얼마나 배치돼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전체 검사 중 여성검사 비율이 30%를 차지한다면 법무부, 대검찰청, 서울중앙지검 등 검사들의 선호하는 근무지에서도 같은 비율을 유지하는 것이 공정한 인사라는 논리다. 현재 법무부 검찰국 소속 여성검사는 6명(27.3%)이다. 권고 당시만 해도 검찰국 검찰과에는 여성검사가 단 한 명도 없었는데 지난 2월 검사 정기 인사 때 1명 충원됐다. 대검찰청 연구관도 여성(9명) 비율이 27.3%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특수부, 공안부, 강력부 등 인지부서가 몰려 있는 서울중앙지검 2~4차장 산하 부서에 근무하는 여성검사(30명) 비율은 18.6%로 20%가 채 안 된다. 공판부에 소속된 여성검사를 제외하면 그 비율은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선호 부서에 여성검사 비율이 적다는 것은 역으로 비인기부서에 여성검사들이 몰려 있다는 얘기다.위원회 역시 이러한 불합리한 인사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성평등위원회가 필요하다고 봤다. 검찰의 상급기관인 법무부 장관 직속으로 성평등위원회를 설치하면 조직 문화를 바꾸는 데 힘이 실릴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위원회의 결정 사항에 대해 실질적인 집행을 맡을 성평등정책관(국장급) 신설도 권고했다. 하지만 성평등위원회 설치는 아직 요원하다. 성평등정책관 신설도 물 건너간 분위기다. 법무부 관계자는 “상반기 안에 성평등정책담당관(과장급)을 새로 뽑기로 관계 부처와 협의를 마친 상태”라면서 “위원회 설치 작업은 성평등정책담당관이 임명된 뒤에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검사 출신 변호사는 “예전의 자백 위주 조사에서 증거 수집 등 과학수사로 수사 기법이 바뀌었기 때문에 이제는 남녀 차이를 둘 이유가 없다”면서 “법무부와 검찰도 검사 개인의 능력을 더 발휘할 수 있는 문화로 바꿔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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