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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천향대의대 교수팀, 구강작열감증후군 새 진단법 제시

    순천향대의대 교수팀, 구강작열감증후군 새 진단법 제시

    순천향대천안병원은 이상미·정금철·박재홍, 순천향대서울병원 변형권 교수팀이 연구논문을 통해 새로운 ‘구강작열감증후군 진단법을 제시했다고 29일 밝혔다. 구강작열감증후군은 구강 내 뚜렷한 병변이 없는데도 입 안이 타는 듯한 통증을 호소하는 질환이다. 대부분 갱년기·중년 여성에서 발생하며, 명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이 제시한 구강작열감증후군의 새 진단법은 핵의학 검사인 침샘스캔을 이용한 진단법이다. 박재홍 교수는 “구강 내 소견 및 혈액·세균배양·영상검사 등에서도 별다른 이상이 없는 구강작열감증후군 진단은 현재 의사의 주관적 판단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침샘스캔의 결과치를 활용했으며, 객관적인 구강작열감증후군 진단법을 정립한 최초의 연구결과”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입마름증으로 내원한 환자 164명를 대상으로 침샘의 미세한 변화를 관찰했다. 연구 결과 구강작열감증후군 환자들과 단순 입마름증 환자들은 턱밑샘의 섭취속도, 침의 배출농도 등 다양한 척도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음이 확인됐다. 이상미 교수는 “침샘의 섭취속도, 배출속도, 섭취비율, 축적정도 등 22개의 척도를 분석해 유의한 척도를 점수화 시켰다”며 “주관적 판단에 의한 현 진단법을 대체할 객관적 진단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논문은 국제학술지 ‘Diagnostics 2022년 9월’호에 ‘구강작열감증후군에서 정량적 침샘스캔의 임상적 유용성(Clinical Utility of Quantitative Parameters of Salivary Gland Scintigraphy for Diagnosing Burning Mouth Syndrome)’ 제목으로 게재됐다.
  • ‘개콘’으로 전성기 누렸는데…“희귀질환으로 활동 중단”

    ‘개콘’으로 전성기 누렸는데…“희귀질환으로 활동 중단”

    개그맨 김시덕이 전성기를 보내던 중 활동을 중단한 이유를 밝혔다. 지난 26일 방송된 tvN ‘프리한 닥터M’에는 ‘개그콘서트’의 ‘생활사투리’ 코너에서 경상도 대표로 출연하며 인기를 끈 김시덕이 출연했다. 김시덕은 당시 ‘내 아를 낳아도’라는 유행어를 만들며 뜨거운 인기를 끌었다. 그는 “공개 코미디 현장에서 반응이 정말 대단했다. 그때 본부장님 내려와서 ‘이제 인생이 바뀔 거다’라고 했다”며 “어안이 벙벙했는데 실제로 인생이 바뀌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2000년대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던 그는 2009년 돌연 자취를 감췄다. 이에 김시덕은 “몸이 많이 안 좋았다. KBS 건강 프로그램 촬영 후 몸이 안 좋은 걸 검사를 했는데 의사가 촬영 끝나고 잠깐 얘기 좀 할 수 있냐고 하더라. 그리고 ‘건강검진 결과 이런 게 나왔다. 이게 아무나 나오는 게 아니고 희귀 난치병 환우들한테 많이 나오는 거다’라고 하더라”라고 고백했다. 그러자 제이쓴은 “병명이 혹시 어떻게 되냐?”고 물었고, 김시덕은 “강직성 척추염이라고 이게 자가면역질환이다. 외부 균과 싸워야 하는 면역세포가 자신의 몸을 공격하는 병이다. 그러다 척추에 염증이 발생해 척추변형 및 강직을 유발하고, 심한 경우 척추가 새우처럼 굽어진다”고 설명했다. 김시덕은 “그래서 병 치료한다고 딴 거 다 놓고 술, 담배 다 끊고 병 치료하고 지금은 괜찮아졌다”고 말했다.
  • ‘이게 바로 호텔식 침대’… 에이스침대가 제안하는 침실 인테리어

    ‘이게 바로 호텔식 침대’… 에이스침대가 제안하는 침실 인테리어

    지난여름, 집에서 휴가를 보내려는 ‘홈캉스(홈+바캉스)족’이 늘면서 침실을 호텔식으로 꾸미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에이스침대는 호텔 분위기를 연출하는 침대 프레임을 비롯해 아늑함을 높인 기능성 매트리스를 선보이고 있다. 침대 프레임으로는 먼저 ‘BMA-1164’가 있다. 호텔의 침대 프레임을 연상하게 하는 BMA-1164는 헤드보드 전면에 세로 패턴 디자인이 적용됐다. 두께감 있는 헤드보드 상면은 휴대전화나 안경뿐만 아니라 디퓨저, 액자 등 간단한 인테리어 소품을 올려 둘 수 있다. 색상은 무광 ‘샌드베이지’와 ‘틸그레이’가 있다. 좌우 측면에 연결되는 사이드 패널(옵션 사항)에는 모든 방향으로 각도 조절이 가능한 LED 핀조명이 내장돼있다. 조명은 3단계 밝기 조절이 되며 30분 타이머 기능이 있다. 사이드 패널 중앙부에는 USB포트와 멀티 콘센트가 있다. 이탈리아어로 빛을 의미하는 ‘루체III’(LUCE-III)’는 헤드보드에 LED 간접등이 있어 감각적인 무드를 연출할 수 있는 아트월 콘셉트의 침대 프레임이다. 헤드보드 간접등과 반원 형태의 템바보드가 조화를 이루며, 템바보드는 헤드 수납공간과 이어져 마치 하나의 갤러리 공간처럼 보인다. 헤드보드에 있는 수납공간에는 간단한 소품을 둘 수 있으며, 전자기기 충전이 가능한 USB 충전 포트가 내장돼있다. 헤드보드 전면쿠션은 기대어 쉴 때 안락함을 느끼도록 각도를 최적화 설계했다. 재질은 스테인프리 원단을 사용해 보풀 발생을 줄이고 얼룩 관리를 쉽게 했다. 매트리스로는 먼저 ‘로얄 에이스 400(ROYAL ACE 400)’이 있다. 스프링을 비롯해 소재를 차별화한 프리미엄 소프트 타입의 제품이다. 일반 폼과 달리 친환경 소재로 만든 바이오 폼을 적용해 촉감이 부드럽고 통기성이 좋다. 유럽산 최고급 위생 원단인 ‘모스키토 프리 원단’은 집먼지진드기, 세균, 박테리아 등의 발생을 막아준다. 스프링은 세계 15개국에서 특허받은 ‘하이브리드 Z 스프링’이 적용됐다. 이 스프링은 인체의 무게를 받는 상단에서 보디라인 형태에 맞춰 주고, 하단 스프링에서 한 번 더 받쳐준다. 에이스침대의 수면 기술이 담긴 ‘에이스 벨라-Ⅲ(ACE BELLA-Ⅲ)’는 슈퍼 하드타입의 최고급형 매트리스다. ▲체압을 고르게 분산하고 쏠림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탄력의 대칭을 맞춘 ‘FTF 공법’ ▲외관 변형을 방지하는 ‘하이필로우 공법’ 등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온몸을 견고하게 지지해 안정적이고 편안한 수면 환경을 조성해준다. 특히 제품에는 황동으로 도금한 ‘플러스 파워 스프링’이 적용돼 매트리스 내부의 미생물 번식과 녹 발생을 막도록 했다. 매트리스 원단은 통기성과 흡습·발산 효과가 있는 레이온 원단과 순수 양모 소재를 사용했다. 라지킹(LK)부터 슈퍼싱글(SS)까지 총 6가지 크기로 출시됐다.
  • [이효근의 파란 코끼리]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정신과의사

    [이효근의 파란 코끼리]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정신과의사

    “…어쩌면 그때가 처음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기억했다. 우리가 어떤 시점을, 명확히 구분되면서도 특별한 순간에 일어난 일과 같은, 자신의 존재 속으로 파고드는 돌파구로 기억하고 있다고 해도 어쩌면 그 기억은 틀렸을지도 모른다.” 덴마크 작가 페테르 회의 소설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의 한 구절이다. 작가는 ‘~지도 모른다’라고 겸손하게 썼지만, 우리의 기억 속에 남은 순간들은 매우 높은 확률로 실제 일어났던 ‘팩트’와는 사뭇 다르다. 우리는 기억의 많은 부분을 일종의 ‘서사’로 전환해 저장하는데, 그 과정에서 우리의 기억은 축약, 편집, 왜곡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엔 우리의 숨은 욕망, 자기보호 본능, 이기심, 어려서부터 형성된 여러 가지 콤플렉스, 특별하고 은밀한 경험이 남긴 흔적들이 뒤엉켜 있다. 그 과정에서 우리의 뇌 깊숙한 곳 어딘가에 숨어 있는 그것, 그러니까 백년 전에 프로이트가 ‘무의식’이라 불렀던 그것이 뛰어논다. 프로이트의 초기 증례 안나 오(Anna O)의 경우 역시 마비의 원인이 된 신경증적 갈등은 환자의 왜곡된 기억과 관련돼 있었다. 기억의 왜곡은 불행인 동시에 다행이기도 하다. 우리 뇌는 이 남다른 기능으로 인해 실제로 일어났던 과거의 팩트 일부를 슬쩍 지워 버린다. 하지만 그 덕에 우리는 날마다 ‘정확한 과거’가 회상됨으로 인한 부끄러움으로 ‘이불킥’을 하지 않아도, 후회로 뒤범벅된 밤을 보내지 않아도 된다. 예전 친구가 녹음해 둔 파일을 듣기 전까지 당신은 그날 당신이 불렀던 노래를 취중의 난해한 불협화음이 아니라 ‘더할 나위 없이 감미롭던 선율’로 기억해도 된다. 문제는 우리 곁에 저 예전 친구들이 있다는 것이다. 나의 뇌가 기껏 망각하고 왜곡해 버린, 하지만 객관적인 증거로 인해 부인할 수 없는 과거의 팩트, 즉 나의 흑역사를 들고나오는 것은 언제나 그들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들을 만나 주기적으로 둘 중 하나를 해야 한다. 우리의 무의식이 너무 많은 변형을 가하기 전 친구 간의 ‘기억 투쟁’을 통해 기억의 왜곡을 교정하거나, 아니면 그 친구의 입을 효과적인 방법으로 틀어막아 버리거나. 이번 추석엔 오랜만에 가족 친지들을 많이 만났다. 나만 그런 것은 아니었던지 고속도로는 전에 없는 귀성과 귀경 차량으로 몸살을 앓았다고 한다. 부모, 형제,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나는 예전에 잊어버렸거나 다르게 기억하고 있는 과거의 나를 불쑥 만나게 된다. 내가 지워 버린 팩트 속의 나는 때론 재밌고 귀엽지만 대부분의 경우 뒤통수를 긁게 만드는 멋쩍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명절 연휴를 지내고 일상으로 돌아와 좀처럼 손에 잡히지 않는 업무를 처리하며 이번 연휴에 소환됐던 ‘과거 내 모습의 팩트’들을 생각해 본다. 그때 나는 왜 그런 행동을 했을까. 그리고 나는 왜 그 일들을 다르게 기억하고 싶어 했을까. 무의식의 지시대로 변형된 기억 속에서 나는 평안했을까. 이번 명절의 기억들은 세월이 흐른 뒤에 또 어떻게 변형될까. 한발 더 나아가 최근 우리를 답답하게 만드는 정치ㆍ사회적 난맥상들을 우리는 세월이 흐른 뒤 얼마나 변형 없이 기억할 수 있을까. 한때 유행한 인터넷 밈(meme) 중에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는 말이 있었다. 우리의 기억을 변형하는 무의식은 때론 우리를 이불킥으로부터 평안하게도 만들지만, 정말 잊지 말아야 할 실수의 교훈들을 쉽게 잊어버리게도 한다. 그리고 그 망각의 기저에는 뻔히 보이는 현실을 잊고 그저 편해지려는 우리의 욕심이 자리잡고 있는지도 모른다.
  • “대전 고속열차 탈선사고는 안전불감증에 따른 인재(人災)”

    “대전 고속열차 탈선사고는 안전불감증에 따른 인재(人災)”

    지난 7월 대전 조차장역 인근에서 발생한 부산발 수서행 SRT 고속열차 탈선 사고는 보수 작업 지적에도 불구하고 제때 보수를 하지 않고, 선행 열차 기관사의 경고를 무시해 일어난 인재(人災)라는 주장이 나왔다. 2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박상혁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한국교통안전공단으로부터 받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및 SR 철도안전관리체계 수시검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경부선 대전조차장역 인근 SRT 열차 탈선의 원인은 레일 온도 상승으로 인한 선로 변형으로 추정된다. 교통안전공단의 수시 점검 결과, 사고가 발생한 선로는 2021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매달 1회 시행한 궤도검측차 점검에서 ‘평면성 틀림’ 등이 드러나 14회나 보수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해당 선로는 기존 선로와 고속전용선을 잇는 ‘중계 레일’ 구간이어서 구조적으로 사고에 취약했던 지점인 것으로 파악됐다. 고속전용선은 레일 1m당 중량이 60㎏이지만, 중계 레일 구간은 1m당 50㎏에 불과하다. 교통안전공단은 코레일 내부 전산시스템에 입력된 선로작업 내용을 확인한 결과, 코레일이 선로 유지관리 기준의 부적합 사항 발생 시 신속한 시정 조치를 해야 했음에도 선로 유지관리에 미흡했다고 결론냈다.반면, 코레일은 “궤도검측차 보수 지적 14회 중 7회 보수를 시행했다”며 “구조적으로 취약한 중계레일을 설치해 반복적으로 틀림이 발생했지만, 열차 안전 운행에는 영향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코레일은 “이번 궤도이탈은 폭염 및 선로의 구조적(중계 레일) 요인 때문이며, 유지·보수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 선행 열차 기관사가 사고 구간을 지나면서 열차의 좌우충역 이상 현상을 감지하고, 이를 인근 역에 통보했지만 사고나 난 후행 열차에는 주의 운전 지시를 내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현재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지만, 궤도 방향이 틀어지면서 열차가 탈선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 125년 전통 멕시코 무형유산이 온다… 마리아치 무료 공연

    125년 전통 멕시코 무형유산이 온다… 마리아치 무료 공연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유산이자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멕시코 마리아치 공연이 무료로 열린다. 국립무형유산원은 오는 10월 7~8일 3회에 걸쳐 전북 전주에 있는 국립무형유산원 대공연장에서 마리아치 그룹 마리아치 바르가스 데 데칼리틀란(이하 바르가스)의 공연을 개최한다. 내년에 국립무형유산원 10주년을 맞아 올해 다양한 행사를 마련한 것 중의 하나로 편성됐다. 마리아치는 멕시코 전통 음악으로서 멕시코 문화의 근간을 이룬다. 전통적인 마리아치 그룹은 2명 이상의 멤버로 만들어지며, 지역색을 띤 변형된 차로(charro) 의상을 입고 현악기를 이용해 다양한 레퍼토리의 노래를 해석 연행한다. 현대적 마리아치를 연주하는 앙상블은 트럼펫, 바이올린, 비우엘라(기타와 비슷한 6현 악기) 및 기타론(베이스 기타)이 포함되며 4명 이상의 연주자로 이루어져 있다. 2011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김용구 국립무형유산원 무형유산진흥과장은 “올해 한국과 멕스코 수교 60주년 기념한 행사로 의미가 크다”면서 “마리아치 공연은 한국과 멕시코의 무형유산을 고류하는 것으로 한국의 무형유산을 현지에 소개하는 것과 연계돼 있다”고 설명했다. 바르가스의 명성은 세계적으로 자자하다.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팔로워가 58만명에 달한다. 국립무형유산원 관계자는 “모시기 어려운 분들인데 섭외해서 우리도 놀랐다”면서 “한국에서 공연을 하고 곧바로 스페인으로 날아가야 할 정도로 바쁜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은 무료다. 사전예약은 오는 28일 오전 9시부터 가능하다. 이 밖에도 국립무형유산원이 준비한 영상축제, 학술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현재 진행 중이다. 대표 행사인 ‘2022 대한민국 무형유산대전’은 오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전주에서 열린다.
  • hy, 야쿠르트 캐릭터 ‘야쿠’ 선봬… “굿즈·패키지 등에 적용해 소통 강화”

    hy, 야쿠르트 캐릭터 ‘야쿠’ 선봬… “굿즈·패키지 등에 적용해 소통 강화”

    hy가 자체 제작 캐릭터 ‘야쿠’를 선보였다. 야쿠는 hy 베스트셀러 ‘야쿠르트’를 의인화한 캐릭터로 고유의 병 모양과 컬러를 사용해 레트로한 감성을 살렸다. hy는 캐릭터 개발을 시작으로 최근 3집을 발매한 사이버 아이돌 ‘하이파이브’와 함께 MZ세대 소통에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해당 캐릭터 기반 IP(지적재산) 사업 확장에도 나선다. 캐릭터를 여러 표정과 포즈로 변형해 굿즈 제작과 제품 패키지 등에 적용한다. 먼저 캐릭터를 접목한 핸드타월, 밀크글라스, 그립톡, 피크닉 용품, 드라이버 커버 등 생활 밀접형 제품을 출시한다. 향후 마케팅 목적에 따라 판매용과 고객 증정용으로 나눠 활용할 예정이며 공장견학로, 제품 배송차량 등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이정호 hy 디자인팀 담당은 “야쿠는 지난 51년간 고객의 건강지킴이 역할을 해온 야쿠르트를 재해석한 캐릭터”라며 “오리지널 굿즈 제작과 기획 이벤트 등 새로운 시도를 통해 고객과 친근감 있는 소통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야쿠르트는 지난해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 인증을 마쳤다. ‘유산균 증식 및 유해균 억제, 배변 활동에 도움을 줄 수 있음’으로 기능성을 인정받았다. 출시 51주년을 맞은 야쿠르트의 누계판매량은 500억개에 이른다. 국내 단일 브랜드 음료 중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이다.
  • “볼륨 좀 키워” “살 빼” 외모지적은 ‘이혼사유’입니다

    “볼륨 좀 키워” “살 빼” 외모지적은 ‘이혼사유’입니다

    “살 빼고 운동해서 볼륨 있는 몸을 만들어봐.” 결혼한 지 1년된 A씨는 남편으로부터 성형수술을 권유받았다.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지만 매일 집요하게 반복됐다. A씨는 165에 56kg 표준 체형이었지만 남편은 자신의 이상형을 강조하며 “전체적으로 살을 더 빼고 가슴과 엉덩이는 크게 만드는 운동 위주로 하라”고 압박했다. A씨가 ‘그만하자 힘들다’고 하면 남편은 A씨의 외모 탓을 하며 집에 함께 있는 것도 싫고 부부관계조차도 싫은데 왜 노력하지 않냐고 화를 냈다. 부부싸움이 되면 물건을 집어 던지고 욕까지 했다. A씨는 원치 않는 가슴 수술을 억지로 했지만 남편으로 인해 자존감은 낮아질 대로 낮아지고 사람들을 대하기 힘들 정도가 됐다. 이 때문에 정신과를 다니고 있다는 A씨는 남편과 이혼하고 정신적 위자료를 받고 싶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민법 제840조 ‘부당한 대우’ 민법 제840조에 따르면 ‘배우자로부터 심히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 재판상 이혼 사유가 성립된다. 위 사례의 경우 남편의 성적 판타지를 위해 성형수술을 시키고 지속적인 외모비하, 부부관계 거부, 폭행 폭언까지 정서적 신체적 학대 행위를 가했기에 엄연한 이혼 사유에 해당한다. 김아영 변호사는 20일 YTN ‘양담소’에 출연해 “남편 때문에 신체의 변형을 가지고 오고 부작용의 위험까지 있는 큰 수술인 가슴 성형수술까지 억지로 하게 됐다”라며 “그럼에도 외모에 대한 끊임없는 지적으로 심각한 스트레스를 유발시켰으므로 이로 인한 혼인파탄의 책임이 인정되며, 심각한 스트레스로 인해서 정신과를 다녔으니 진단서, 처방전 등 치료 받은 내역으로 충분히 위자료에 대한 입증 자료가 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법원에서는 보통 1000만원에서 5000만원을 일반적인 위자료의 범위로 인정하고 있다. 단순히 외모를 지적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판단할 것이 아니라 이 부부의 혼인 파탄에 이르게 된 모든 사정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액수가 결정된다. 김 변호사는 위 사연의 경우 폭행의 횟수, 정도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식물의 등반법/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식물의 등반법/식물세밀화가

    작업실 뒤 작은 화단에는 서양측백나무와 회양목, 사철나무 등 우리나라 도시 화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물이 심어져 있다. 그러나 지금 이 화단에서 가장 눈에 띄는 식물은 둥근잎유홍초다. 누가 심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화단에 번식한 이들은 자신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거대하고 두꺼운 나무들을 덩굴줄기로 휘감고 있다. 화단의 둥근잎유홍초, 한강변을 정복한 가시박, 지난 계절의 상징인 능소화와 장미 그리고 우리네 화분의 아이비. 이들은 우리 주변에서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식물이자 덩굴식물이다.덩굴식물은 잎, 줄기와 같은 식물 기관이 변형돼 다른 물체를 감는 형태로 생장하는 식물이다. 풀이나 나무 형태였던 식물이 덩굴 형태로 진화한 것은 더 나은 환경에서 살고자 하는 생물의 소박한 바람 때문이었다. 땅에 붙어 나는 작은 풀들은 주변 나무들에 가려져 햇빛을 적게 받을 수밖에 없고 생장도 느리다. 그런 풀이 햇빛을 더 많이 받기 위해서 또 주변의 큰 나무 그늘로부터 탈출하기 위해서 다른 식물에 기대어 위로 올라가는 덩굴식물이 됐다. 사실 덩굴식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햇빛을 더 많이 받기 위한 노력이 기관 구석구석 포진돼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줄기에서 나온 잎의 잎자루가 유난히 길어서 줄기와 잎이 멀리 떨어진 경우가 많은 것은 잎과 줄기가 서로를 가리지 않고 햇빛을 많이 쬐어 더 건강히 생장할 수 있는 비결이며, 꽃이 줄기에서 멀찍이 떨어져 위로 올라와 피기 때문에 매개 동물들이 꽃에 다가오기가 수월하다. 이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다른 식물에 의지해 생장한다. 잎과 줄기를 지지대에 감기도, 뿌리를 지지대에 고정해 양분을 흡수하기도 한다. 덩굴손과 빨판, 갈고리와 같은 기관을 나무에 부착해 위로 올라가기도 한다. 식물 각자가 고안한 방법으로 애써 오르고 생장하는 모습을 관찰하다 보면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는 우리 인간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운동장에 많이 있는 등나무는 줄기를 지지대에 감으며 올라간다. 시간이 갈수록 줄기는 목질화돼 지지대에 더욱 단단히 고정된다. 이것이 등나무 그늘이 만들어지는 과정이다. 으아리속 식물의 대다수도 줄기에서 나온 잎이 지지대를 휘감으며 올라간다. 우리가 늘 먹는 오이, 호박, 수박의 경우 줄기와 잎이 변형된 얇고 긴 실 같은 ‘덩굴손’이 지지대를 감싸며 오르는데, 이들 줄기에는 공통적으로 털이 나 있다. 이 예민한 털은 지지대의 위치를 파악해 덩굴손을 어디에 뻗어야 하는지 감각하는 역할을 한다. 생각해 보면 지지대에 식물을 튼튼히 고정하기에 가장 좋은 기관은 뿌리다. 뿌리는 원래 땅속에 있는 경우가 많지만 필요에 따라 지상으로 뻗기도 한다. 덩굴식물의 공기뿌리는 지지대에 식물의 몸을 고정하는 역할을 한다. 몬스테라와 스킨답서스 그리고 아이비처럼 우리가 집에서 흔히 재배하는 관엽식물은 숲에서 자신의 뿌리를 나무에 흡착하는 방식으로 멀리 또 높이 생장한다. 숲에서는 나무를 지지대 삼아 오르지만 도시에서는 건축물 담벼락이나 실내 벽면을 타고 오른다. 빨판과 갈고리를 이용하는 식물도 있다. 덩굴장미와 나무딸기는 갈고리를 나뭇가지에 걸어 이를 지지대 삼아 오르고, 담쟁이덩굴의 덩굴손 끝부분에는 빨판이 있는데 이 빨판은 자신보다 250배 무거운 무게를 지탱할 수 있다. 덩굴식물의 빠른 생장은 종종 숲의 질서를 해치기도 한다. 우리나라 생태계교란생물 상당수는 덩굴식물이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가 오이, 호박 같은 채소를 구입하는 데에 큰 비용이 들지 않는 이유, 스킨답서스가 도시 벽면 녹화에 이용되는 이유, 식물을 재배하기 어려운 이들이 아이비만큼은 집에서 수월히 재배하는 이유는 덩굴식물의 강인한 생명력, 빠른 생장 덕분이다. 세상을 살다 보면 가끔은 오로지 나 혼자만의 힘으로 세상을 헤쳐 간다는 착각에 빠질 때가 있다. 그때는 덩굴식물을 생각한다. 삶을 나 혼자의 힘만으로 살아온 것 같지만 나는 늘 부모님의 보호를 받고 앞선 세대들이 쌓아 온 지식을 배우며 가끔은 누군가에게 폐를 끼치고 성장해 왔다. 어른이 된 지금도 가족, 친구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시시때때로 도움을 받으며 살아간다. 우리 모두는 다른 개체의 도움 없이는 성장할 수 없고, 폐를 끼치지 않고 살 수도 없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면 다른 식물을 지지대 삼아 위로 올라가는 덩굴식물의 생태가 마냥 불편하거나 야비하게만은 느껴지지 않는다. 이들의 모습이 우리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 역사 속 트라우마 예술로 시각화… 과거에 비추어 현재 조망 성찰케[이지윤 큐레이터의 은밀한 미술인생]

    역사 속 트라우마 예술로 시각화… 과거에 비추어 현재 조망 성찰케[이지윤 큐레이터의 은밀한 미술인생]

    2000년대 초반 본인이 세운 갤러리아 플랜B에서 개인전으로 데뷔해 20년도 안 된 2015년 56회 베니스 비엔날레의 루마니아관 대표 작가로 선정되고, 해외 주요 미술기관에서 수차례 개인전을 여는 등 놀라운 행보를 보이는 작가가 있다. 현재 주목해야 할 최고 아티스트 반열에 올라 있기도 하다. 특별히 영국 20세기 최고 화가로 소개되는 프랜시스 베이컨과 많은 형식적, 내용적 유사점으로 더욱 주목받는 40대 회화 작가 아드리안 게니다. 최근 서울에서 열린 프리즈 아트페어에 크리스티 경매사가 처음으로 게니의 첫 아시아 전시를 베이컨과의 2인전 형태로 열어 소개했다. 1977년 루마니아의 바이아마레에서 태어난 게니는 차우셰스쿠의 독재정치를 겪으며 암울한 유년 시절을 보냈다. 차우셰스쿠는 루마니아의 대통령으로 혁명이 일어난 1989년 12월까지 독재정치를 펼쳤다. 차우셰스쿠의 통치 아래 루마니아 국민들은 감시와 억압 그리고 폭정 속에서 비극적인 삶을 살 수밖에 없었으며 루마니아 사회에 지워지지 않을 트라우마를 남겼다. 유년 시절 경험한 독재 정치의 뼈아픈 상흔은 게니가 작품에서 트라우마와 역사적 암흑기의 인물들을 다루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독재의 아픔을 경험한 게니는 루마니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 인류 역사에 남겨져 있는 트라우마까지 확장해 사회의 집단적 기억과 트라우마를 주제로 작업하기 시작했다. 또한 단순히 과거 기억을 다루는 데서 멈추지 않고 과거 기억을 동시대 예술가들이 어떻게 기억하고 고찰하고 있는지에 대한 현주소를 보여 주고 있다. 즉 동시대 작가가 예술을 통해 행하는 과거 기억을 기록하기 위한 기억술이리라. 대표적인 작품으로 ‘컬렉터’ 연작을 살펴보자. ‘컬렉터’ 연작은 2008년에 그려진 게니의 초기 작품에 해당한다. 작품 속 인물은 독일 군인이자 나치의 추종자였던 정치가 헤르만 괴링이다. 그는 비밀경찰과 강제 수용소를 만들어 나치를 반대하는 사람들을 체포하고 학살하며 나치 시기에 앞장서서 사람들을 억압했던 대표적인 인물이었다. 그는 잔혹함뿐만 아니라 사치스러운 인물로도 유명했는데, 나치가 통치하는 동안 자신의 권력을 앞세워 수많은 예술품들을 약탈한 것으로 전해진다. ‘컬렉터’ 연작은 총 4개 작품으로 이뤄졌다. 앞선 3개 작품이 약탈자이자 컬렉터였던 괴링의 살아 있는 모습을 담아냈다면 마지막 작품은 임종을 맞이한 그의 모습이 담겨 있다. 사형선고를 받은 후 사형 집행 전날 자살로 죽음을 맞이했던 괴링의 모습은 우리가 잊고 있던 비극적 역사와 트라우마들을 떠올리게 한다. 홀로코스트 이후 ‘기억의 의무’는 마치 정언 명령처럼 우리 사회에 주요한 화두로 자리잡았다. ‘기억’은 과거의 비극적 사건들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한 필수적인 인류의 행위라 여겨진 것이다. 게니는 괴링을 작품에 담아냄으로써 자신의 작품을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기억의 매체로 만든다. 부유하던 과거의 흔적들은 게니의 회화적 제스처를 통해 가시화되고 고착된 기억이 됐다. 작가는 실제 행해졌던 인류의 비극적 행위들, 그리고 그 이면에 존재했던 이야기들을 잊혀지지 않도록 전환시켰다. 게니의 작품은 예술을 통해 과거 기억이 어떻게 시각적으로 구체화될 수 있는지를 보여 주고 있다.게니의 작품에는 미술사 내 여러 작가들이 미친 영향이 잘 드러나 있다. 역사화와 같은 유사한 이미지 구성은 램브란트를 생각하게 하는가 하면, 유화의 붓을 사용하지 않고 팔레트 나이프를 사용해 물감을 아주 두껍게 칠하는 그의 특유기법으로 그린 고흐는 얼굴을 그로테스크하게 표현한 베이컨의 초상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때로는 게르하르트 리히터 특유의 이미지를 긁어내는 기법을 쓰기도 했고, 이외에도 앙리 루소와 제리코 등 모두 미술사 내의 회화라는 매체의 전통과 기법에 대해 심도 있게 탐구한 뒤 이를 수용했으며, 자신의 독자적인 시각언어로 승화시켰다. 그는 이런 독창적인 기법을 바탕으로 다큐멘터리, 책, 영화, 사진, 미술사적 요소들을 해체, 재해석, 재결합의 과정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로 제작했다. 대표적 작품인 ‘콜렉터 4’와 ‘다다는 죽었다’에 그려진 다다이스트(전통을 부정하는 예술가) 존 하트필드와 루돌프 슐리히터의 돼지머리를 한 독일 장교 모형인 ‘프로이센 대천사’와 고흐의 초상화를 마치 베이컨의 작품처럼 변형시킨 ‘눈꺼풀 없는 눈’에서 그 모습들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제시된 새로운 이미지는 과거와 현재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고, 그 경계를 지속적으로 넘나들게 한다. 이로써 게니가 시간적 경계를 무너뜨리고 제시한 이미지들은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 세계를 과거와 현재를 비추어 새롭게 혹은 더 분명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게니의 작품은 완전히 구상적이지도 추상적이지도 않은 특징을 지닌다. 때문에 그가 다루는 정치적인 주제들 역시 구체적이거나 명확하기보다는 작품 속 이미지들의 결합을 통해 은유적으로 드러난다.게니를 대표하는 ‘파이 싸움’(Pie Fight) 연작의 인물들은 마치 베이컨의 인물들처럼 물감이 뒤섞여 흘러내리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돼 있다. 특히 이 연작 중 2014년에 그려진 ‘파이 싸움 실내 12’는 2022년 5월 홍콩 크리스티에서 8106만 홍콩달러(약 140억원)에 팔려 게니 작품 중 가장 비싼 작품으로 기록됐다. ‘파이 싸움’은 서양에서 파이를 상대 얼굴에 던지는 행위다. 파티에서 축하하거나 혹은 장난으로 하기도 하지만 대중들이 정치인, 권력자 등 적대적인 의식을 가진 사람들에게 조롱의 의미로 던지기도 했다. 게니는 ‘파이 싸움’ 연작에서 인물의 초상을 그리되 얼굴에 물감을 덧대고, 긁어내고, 비틀어 대상의 얼굴을 지운 익명의 초상화를 그려 낸다. 초상화에서 인물의 얼굴은 대상을 가장 특징적으로 규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부분이다. 이런 얼굴을 지우고 해체시켰다는 것은 대상의 정체성을 지움으로써 특정 인물이 아닌 과거 혹은 현대 사회 속에서 권력의 병폐와 그런 권력에 가담했던 추종자, 이를 묵인하고 외면했던 예술가들 모두를 대변하는 보편적인 초상화를 그려 낸 것이라 할 수 있다. ‘파이 싸움’ 연작은 위의 인물들에 대한 작가의 비판적 의식을 담아 그려 낸 것으로, 사회에 내재돼 있는 집단의 트라우마적 기억들과 비극적 사건들 그리고 그 속의 다양한 정치적 내러티브에 주목하고 있는 게니의 관심사들을 집합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홀로코스트라는 유례없는 극한의 사건이 발생한 지 100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전 세계에서는 권력의 횡포로 억압받고 소외받는 사람들, 전쟁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다. 과거 혹은 동시대에 일어난 여러 사건과 기억들을 결합시켜 그려 내 기억의 매체로서 제시하는 게니의 작품들은 우리로 하여금 과거의 사건들을 기억하게 만들고 과거에 비추어 현재를 바라보게 만든다. 이로써 게니는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 속 세계 곳곳에 만연해 있는 부당한 권력의 행세와 행위들을 우리가 묵인하고 외면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성찰하게끔 하는 것이다. 그의 작품은 퐁피두 미술관, 해머 미술관, 라크마 미술관,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스태들릭 미술관, 겐트 미술관 등에 소장돼 있다. 숨 프로젝트 대표
  • “조수석이 캐리어 거치대?” 현대차그룹이 첫 공개한 PBV 미래 기술 들여다 보니

    “조수석이 캐리어 거치대?” 현대차그룹이 첫 공개한 PBV 미래 기술 들여다 보니

     # 지난 16일 현대자동차그룹이 공개한 자동차 모형에는 조수석 자리에 캐리어 거치대가 설치돼 있다. 탑승 공간은 트렁크까지 넓혀 최대 다섯 명이 탈 수 있게 했다. 교통 약자의 탑승 편의를 고려해 휠체어도 쉽게 출입할 수 있게 돕는 도어 시스템도 눈에 띈다. 2025년 목표로 개발 중인 PBV(목적기반 모빌리티) 전용 전기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공항 픽업용’ 콘셉트 차다.현대차그룹이 자사 PBV 모습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UX 테크데이 2022’를 개최했다고 18일 밝혔다. PBV는 기존의 운전자 중심의 자동차 공간을 사용 목적을 위한 맞춤형 구조로 재정의한 이른바 맞춤형 이동수단이다. 그룹은 지난 16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UX 스튜디오 서울’에서 개발 중인 PBV 테스트 벅 등 UX(사용자 경험) 개발 방향성을 담은 결과물을 공개했다. 테스트 벅은 차량이나 부품 개발 과정에서 사용성 검증을 목적으로 사전에 제작하는 모형이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사업 전환 추진 과정에서 PBV의 역할을 거듭 강조해오고 있다. 특히 기아는 2025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오토랜드 화성에 PBV 전기차 전용 공장을 신설 계획을 밝히는 등 2030년 글로벌 PBV 1위 브랜드로 자리잡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날 UX 스튜디오 서울에서는 PBV 모형 외에도 ‘반응형 PBV 시트 콘셉트’, ‘모드 변환 콕핏’, ‘다목적 모빌리티 시트 시스템’ 등 고객 중심의 PBV UX를 개발하고자 연구하고 있는 선행 기술들도 함께 소개했다. 현대차·기아와 미국 MIT 미디어 랩이 공동 개발한 ‘반응형 PBV 시트 콘셉트’는 시트가 승객의 몸을 알아서 감지하고 나서 체형에 맞게 시트 모양을 만들어준다. 불특정 승객 다수를 태우는 PBV에 이 기술을 적용하면 긴 벤치 모양의 좌석을 승객 수와 체형 등에 따라 다양하게 변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현대모비스는 고도 자율주행 차량의 탑승객 편의성을 높여주는 ‘모드 변환 콕핏’을 선보였다. 드라이브 모드와 오피스 모드, 릴랙스 모드 등 세 가지 모드에 따라 조명과 시트 각도, 디스플레이와 조작계 등이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형태의 UX로 바뀌는 기술이다. 현대트랜시스는 사용자별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한 ‘다목적 모빌리티 시트 시스템’을 공개했다. 교통 약자를 위한 생체 신호 분석 기술, 유아를 동반한 가족 승객의 실내 공간 활용성 증대 기술 등 다양한 상황에 맞춰 실내 환경을 최적화한 10가지의 통합 시나리오 모드를 구현했다.양희원 현대차·기아 제품통합개발담당 부사장은 “고객들은 더 다양하고 특별한 경험을 미래 모빌리티에 대해 기대하고 있다”면서 “PBV 등 새로운 모빌리티 환경에서도 고객들에게 최고의 경험을 선사할 수 있도록 UX 개발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 ‘이런 것도 있네’ 문화재 신기술 5형제… 당신의 선택은?

    ‘이런 것도 있네’ 문화재 신기술 5형제… 당신의 선택은?

    지난 15일 경북 경주의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개막한 ‘2022 국제문화재산업전’에서는 신기술을 선보인 5개 업체가 우열을 가리기 힘든 기술력으로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3층 산업관 중앙에 위치한 참가업체 신기술 투표 현장 역시 각축 속에 열기가 뜨거웠다. 이번 국재문화재산업전에서 만난 신기술을 소개한다. 나만의 박물관을 가져볼까 ‘나도 큐레이터’작품 활동을 하는 누구나 전시를 하고 싶은 꿈을 꾼다. 그러나 전시관을 대관하고 실제 전시를 하고 관객을 초대하는 일련의 과정은 결코 만만하지 않다. 비용도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징검다리커뮤니케이션은 이런 제약을 손쉽게 극복할 수 있는 기술을 들고 나왔다. 원래는 미술관, 박물관 등의 오프라인 전시를 온라인 전시로 구현하는 업무를 하다가 개인들의 전시 욕구를 읽고 맞춤형 전시를 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사용자는 실제 모양 그대로의 전시관에 자신의 작품을 걸 수 있다. 액자도 가능하고, 위치 조정, 크기 조정도 다 가능하다. 실시간으로 작품을 거는 것이 큐레이터가 된 기분을 느끼게 한다. 인터넷 주소만 알면 누구나 볼 수 있어 접근성이 높은 것도 큰 장점이다. 업체 관계자는 “오프라인 전시보다 더 많은 사람이 찾는다”고 소개했다. 자신의 작품뿐만 아니라 유명한 작품들도 이미지 파일만 있다면 전시관을 꾸밀 수 있다. 세계적인 박물관 곳곳에 흩어진 유명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을 수 있는 꿈의 전시관도 가능하다. ‘걸어본’ 사이트에서 전시관을 꾸밀 수 있다. 문화재 훼손 걱정 없는 ‘디지털 탁본’탁본은 동양의 한자 문화권에서 오래된 문화다. 그러나 문화재가 오래될수록 탁본 뜨기는 고난이도의 작업이 된다. 해당 문화재가 오래도록 건조하게 놓여 있는 경우 탁본을 뜨려고 물을 먹이면 먹이는대로 흡수되기도 하고, 탁본을 뜨려고 힘을 가하면 문화재 훼손 우려가 있어 완벽하게 찍히지 않은 탁본이 나올 때도 있다. 문화유산사진연구소의 디지털 탁본은 이런 문제를 일거에 해결한다. 업체가 개발한 알고리즘에 의해 탁본을 뜨는데, 기존 탁본보다 훨씬 글자가 선명하다. 무엇보다 원거리에서 사진을 찍어 뜨는 탁본이기 때문에 훼손 우려가 없다. 다른 글자와 중첩된 낙관을 구별하는 데도 유용하다. 비석에 새겨진 글씨의 경우 기존 탁본한 결과물보다 획을 더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어 글씨체의 완전한 형태를 파악할 수 있다. 장선필 대표는 “팔만대장경 탁본도 훼손 없이 작업이 가능하다”면서 “혹시 소실되거나 했을 때도 선명한 탁본을 가지고 원형을 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탄소중립과 효율성 높인 신형 안내판문화유적지를 탐방하면 꼭 보게 되는 것이 안내판이다. 그러나 음각으로 새긴 안내판의 글씨가 중간중간 사라진 것도 종종 있고, 점자 안내문이 없는 경우도 많았다. 문제가 있는 안내판을 교체해야 하는데, 일체형으로 된 탓에 전체를 갈아야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포스코스틸리온과 고담은 ESG(환경·사회·기업지배구조의 영어 약자)의 시대에 맞춰 보다 효율적인 안내판을 제작했다. 기존 방식이 안내판과 안내문이 일체형이었다면 두 기업이 선보인 기술로는 안내문만 따로 교체할 수 있다. 수리가 필요할 때 낭비되는 부분이 줄어든 것이다. 기존의 안내판이 음각으로 새겨졌다면, 새로운 안내판은 양각으로 새겨진 것이 두드러진 특징이다. 안내문이 지워지는 것도 음각으로 새겨 기온에 따라 변형되면서 발생하는 것인데 양각으로 새기면서 이런 문제를 해소했다. 새로 설치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안내판에도 덧씌울 수 있는 형태라 효율성도 높다. 두 업체가 선보인 기술이 적용된 안내판은 조만간 서울 청와대 권역에도 설치될 예정이다. 천연 발수제를 재현한 ‘명유’조선왕조실록 태조 13권에는 ‘궁궐을 고쳐 칠하기를 명하였는데 명유 4백두를 썼다’는 기록이 나온다. 명유는 전통 목조 건축물에 바르는 천연 발수제다. 명유를 바르면 방수도 되고 색도 지킬 수 있다. 그러나 명유는 일제시대를 거치며 명맥이 끊겼다. 수입 발수제로 바르긴 했지만 문제가 생겼다. 이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끼리 합심해 명유를 복원해냈다. 문화재는 전통의 방식대로 원형을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문화재청 규정에는 명유를 사용하도록 돼있다. 보존소재연구소가 이번 행사에 선보인 명유는 문화재에 유용하게 쓰인다. 가치가 중요한 문화재에는 조금 더 고급스러운 명유를 쓰고, 보급용으로 쓸 수 있는 신명유도 함께 소개됐다. 분진 막는 천연 리무버목조건축물에 새로운 칠을 하기 위해선 안료를 벗겨 내는 작업이 필수다. 그러나 이 작업을 하기 위해선 고된 노동과 분진을 피할 수 없다. 동화특수산업 김석천 대표는 지난해 에어 대패로 동궁과 월지의 기둥, 서까래 등의 안료를 벗겨 내고 나서 쌓인 분진을 보고 새로운 방식이 필요함을 체감했다. 연구 끝에 개발한 것이 ‘에코 젤 리무버’다. 붓에 발라 나무에 칠한 뒤 도구를 사용해 벗겨 내면 손쉽게 벗겨진다. 분진이 날리는 기존 방식과 달리 분진이 날리지 않고 가볍게 벗겨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제 막 선보이는 따끈따끈한 신기술로 앞으로 상용화에 대한 기대가 크다. 기존 리무버보다 유효 시간이 긴 것이 장점이다. 업체 측은 1시간 정도 간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신기술이 대세인 현장에서 실제로 문화재에 적용될 수 있는 기술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 [이은경의 과학산책] 서두르자, 마음 놓고 세탁하게 돕는 과학기술/전북대 과학학과 교수

    [이은경의 과학산책] 서두르자, 마음 놓고 세탁하게 돕는 과학기술/전북대 과학학과 교수

    3년 만에 거리두기 없는 추석이었다. 사람들은 오랜만에 고향의 가족들을 만났고, 가벼운 나들이를 다녀왔다. 그러나 교통, 치안 등 분야에서 보이지 않는 수고가 있었고 태풍 ‘힌남노’ 피해자들은 복구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감사와 위로를 보낸다. 예전 추석을 떠올리면 그 중심에는 달과 새 옷이 있었다. 밝고 둥근 보름달은 추석 그 자체였다. 올 추석에는 특별한 달을 하나 더 볼 수 있었다. 지난 8월에 쏘아올린 다누리호가 보내온 사진 속에서 지구와 나란히 찍힌 달이었다. 이 사진은 한국 최초로 지구 중력권 밖에서 찍은 것이라는 의의를 갖는다. 해상도 낮은 사진 속 수줍은 달은 추석의 예고편 같았다. 달은 여전한데, 추석빔은 기억에만 남고 이제 없어졌다. 잘살게 되면서 우리의 옷 문화가 멋, 유행, 청결을 중심으로 새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다양한 소재를 쓴 멋진 디자인의 새 옷을 사고, 멀쩡하지만 유행 지난 옷을 버리는 일은 일상이 됐다. 옷을 매일 갈아입고, 자주 세탁하는 생활 방식도 익숙하다. 기술사학자 루스 슈워츠 카원은 ‘과학기술과 가사노동’이란 책에서 옷을 자주 갈아입는 청결 문화 때문에 세탁기가 보급된 뒤에도 주부가 세탁에 들이는 시간이 더 많아졌음을 밝혔다. 달라진 옷 문화 때문에 거대한 헌옷 폐기물 문제가 생긴다는 보도를 봤다. 패스트 패션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입던 옷을 버리고 새 옷을 사는 주기가 짧아졌다. 새 옷이 흔해진 배경 중에는 합성섬유 발전이 있다. 옷에 사용되는 합성섬유로는 나일론과 폴리에스테르가 대표적이다. 둘 다 듀퐁 소속 화학자 월리스 캐러더스의 연구에서 비롯됐다. 캐러더스는 나일론 발명에 성공한 뒤 폴리에스테르 관련 연구를 그만두었다. 그러나 다른 과학자들이 그의 연구를 계속했고 테릴렌, 데크론 등 폴리에스테르 섬유가 개발됐다. 폴리에스테르의 미덕은 잘 구겨지지 않고 형태의 변형이 없다는 점이다. 다리지 않아도 매끈하게 오랫동안 옷태가 유지된다. 나 역시 그 매력에 빠져 폴리에스테르 소재를 선호해 왔다. 그런데 합성섬유로 만든 옷을 세탁할 때 미세플라스틱이 생기고 하천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을 최근 알게 됐다. 페트병 같은 플라스틱 용기를 덜 쓰고 분리 배출을 잘하면 미세플라스틱 감소에 기여한다는 생각은 틀렸다. 플라스틱 수지와 폴리에스테르 섬유의 기원이 같다는 점을 생각하면 세탁기에서 미세플라스틱이 생긴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더 놀라운 것은 친환경 소재로 알려진 비건레더와 에코레더 역시 비슷한 이유로 세탁할 때 미세플라스틱이 생긴다는 사실이다. 대응방법을 검색해 보니 세탁기에 부착하는 필터가 답이다. 다만 외국 제품이 많고 개인이 구매해 부착해야 한다. 2018년에 이미 ‘미세플라스틱 문제, 과학기술이 해결할 수 있을까’란 주제로 민관협의회가 열린 적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2월 ‘소비자기후행동’이 미세플라스틱을 막는 세탁기 개발을 요구했다는 사실이 보도됐다. 필요한 부품이 개발됐지만 제품에 통합되지는 못한 상태라는 것이다. 프랑스 의회는 2025년부터 생산되는 모든 세탁기에 미세플라스틱 필터 탑재를 의무화한다고 발표했다. 미세플라스틱 발생을 줄이기 위한 실천을 개인의 환경 인식에 맡겨서는 안 된다. 우리가 평범한 일상을 살 때 저절로 실천이 이루어지도록 돕는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사회문제 해결형 연구개발의 시작이다. 내년 초, 다누리호가 예정된 달 궤도에 안착해 본격 달 탐사를 시작하면 새로운 달 사진을 보내올 것이다. 그때쯤 우리 정부도 세탁기에 미세플라스틱 필터 탑재를 의무화하는 제도를 도입하면 좋겠다. 그러면 깨끗이 세탁한 옷을 입고 마음 편히 두 개의 달을 모두 즐길 수 있을 것이다.
  • “징글징글”… ‘수리남’ 언더커버의 격한 소감

    “징글징글”… ‘수리남’ 언더커버의 격한 소감

    “정말 징글징글할 정도로 최선을 다했어요. 마지막 촬영이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오전 6시에 끝났는데, 오후 1시 비행기를 타고 바로 한국으로 돌아올 정도였죠.” 2년여 만에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으로 돌아온 배우 하정우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수리남’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사이비 목사이자 한국인 마약왕인 전요환(황정민)을 잡기 위해 국정원 요원(박해수)과 손잡는 민간인 사업가 강인구. 홍어를 한국으로 유통하기 위해 남미 국가 수리남으로 간 평범한 가장이 사건에 휘말려 전문 요원 못지않은 기개와 체력을 선보인다. 현실성이 떨어지는 설정 아니냐는 지적에 하정우는 “나 역시 일반 수산업자가 언더커버로 작전에 투입돼서 생존할 수 있을까 하는 부분을 표현하는 게 어려웠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극 안에서 어느 정도 허용된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고, 강인구의 모티프가 된 인물이 실제로도 영화 같은 기지를 발휘하셨다”고 설명했다. 드라마는 2011년 체포된 한국인 마약상 조모씨의 실화를 바탕으로 극적인 요소를 추가했다. 하정우는 “7년 전쯤 이런 사건이 있었다는 걸 전해 듣고, 평소 절친한 윤종빈 감독과 상의했다. 처음에는 영화 제작을 고민했으나 방대한 분량을 제대로 보여 주기 위해 결국 6부작 시리즈로 변형했다”고 말했다. 드라마를 찍으면서 당시 민간인으로 작전에 투입됐던 인물을 직접 만나기도 했다고 한다. 그는 “실제로 만나 보면 정말 에너제틱한 분”이라며 “작전 자체가 극비라 어디에도 말할 수 없는데, 이렇게 극으로 만들어진다는 데 대해 누구보다 반가워하시더라”고 전했다. 극 중 강인구는 계속 전요환 등으로부터 목숨을 위협받는 상황에 놓이며 국정원을 배신할 것처럼 조마조마한 모습을 보인다. 하정우는 “강인구는 작품 내내 긴장감을 유지하는 역할”이라며 “이를 강조하기 위해 대사 속도를 빠르게 했고, 더 밀도 있는 분위기를 녹이려 했다”고 했다. ‘용서받지 못한 자’를 시작으로 ‘비스티 보이즈’,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군도: 민란의 시대’ 등 여러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윤 감독과의 재회여서일까. ‘수리남’은 배경은 다르지만 기시감이 든다. 하정우는 이에 대해 “남자들의 뜨거운 싸움이라는, 윤 감독이 가장 잘하는 장르를 했다는 생각”이라며 “해외에선 ‘나르코스’ 시리즈 등도 있는데 한국인이 이런 작품을 했다는 게 특색”이라고 말했다. ‘수리남’은 플릭스패트롤 기준 넷플릭스 글로벌 3위까지 오르며 관심을 받고 있다. 한편 하정우는 프로포폴 불법 투약 사건으로 지난해 벌금형 선고를 받은 데 대해선 “저 자신을 많이 돌아봤다”며 “많은 분들께 실망 드린 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 2년 만에 복귀 하정우 “동양인 마약 얘기 흥미로워…징글징글하게 최선”

    2년 만에 복귀 하정우 “동양인 마약 얘기 흥미로워…징글징글하게 최선”

    “정말 징글징글할 정도로 최선을 다했어요. 마지막 촬영이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오전 6시에 끝났는데, 오후 1시 비행기를 타고 바로 한국으로 돌아올 정도였죠.” 2년여 만에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으로 돌아온 배우 하정우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수리남’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사이비 목사이자 한국인 마약왕 전요환(황정민)을 잡기 위해 국정원 요원(박해수)과 손잡는 민간인 사업가 강인구. 홍어를 한국으로 유통하기 위해 남미 국가 수리남으로 간 평범한 가장이 사건에 휘말려 전문 요원 못지 않은 기개와 체력을 선보인다.이런 설정이 현실성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하정우는 “나 역시 일반 수산업자가 언더커버로 작전에 투입돼서 생존할 수 있을까 하는 부분을 표현하는 게 어려웠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극 안에서 어느 정도 허용된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고, 또 강인구의 모티프가 된 인물이 실제로도 영화 같은 기지를 발휘하셨다”고 설명했다. 드라마는 2011년 체포된 한국인 마약상 조모씨의 실화를 바탕으로 극적인 요소를 추가한 작품이다. 하정우는 “7년 전쯤 이런 사건이 있었다는 걸 전해 듣고, 평소 절친한 윤종빈 감독과 상의했다. 처음에는 영화 제작을 고민했으나 방대한 분량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결국 6부작 시리즈로 변형했다”고 했다.드라마를 찍으면서 당시 민간인으로 작전에 투입됐던 인물을 직접 만나기도 했다고 한다. 그는 “실제로 만나보면 정말 에너제틱한 분”이라며 “작전 자체가 극비라 어디에도 말할 수 없는데, 이렇게 극으로 만들어진다는 데 대해 누구보다 반가워하시더라”고 전했다. 극중 강인구는 계속 전요환 등으로부터 목숨을 위협받는 상황에 놓이며 국정원을 배신할 것처럼 조마조마한 모습을 보인다. 하정우는 “강인구는 작품 내내 긴장감을 유지하는 역할”이라며 “이를 강조하기 위해 대사 속도를 빠르게 했고, 더 밀도 있는 분위기를 녹여내려 했다”고 했다. ‘용서받지 못한자’를 시작으로 ‘비스티 보이즈’,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군도: 민란의 시대’ 등 여러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윤 감독과의 재회여서일까, ‘수리남’은 배경은 다르지만 기시감이 든다. 하정우는 이에 대해 “남자들의 뜨거운 싸움이라는, 윤 감독이 가장 잘하는 장르를 했다는 생각”이라며 “해외엔 ‘나르코스’ 시리즈 등도 있는데 한국인이 이런 작품을 했다는 게 특색”이라고 말했다. 한편 프로포폴 불법 투약 사건으로 지난해 9월 벌금형 선고를 받은 데 대해선 ”저 자신을 많이 돌아봤다“며 “많은 분들게 실망드린 점을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 “타자기서 디지털로 몇년 만에 극적 변화… 접근 쉬운 기록관리 4차혁명 ‘보석’이죠”[공무원 어디까지 아니]

    “타자기서 디지털로 몇년 만에 극적 변화… 접근 쉬운 기록관리 4차혁명 ‘보석’이죠”[공무원 어디까지 아니]

    공공기록관리는 불과 수십 년 만에 타자기로 생산한 문서를 상자에 담아 보관하던 방식에서 클라우드를 활용한 디지털 기록관리로 몰라보게 달라지고 있다.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는 디지털 기록관리 분야를 수십년째 맡고 있는 이젬마 국가기록원 디지털혁신과 서기관은 전자기록물의 품질 확보 방안을 주제로 지난해 문헌정보학 박사 학위를 받을 정도로 디지털 기록 관리의 한 우물을 파고 있다. 보석을 뜻하는 라틴어에서 유래한 세례명에서 이름을 지었다는 이 서기관을 인사혁신처 도움을 받아 13일 정부대전청사에서 만났다. -디지털 기록 관리 관련 업무만 수십년 했다. “2020년부터 디지털혁신과에서 디지털 기록 관리 혁신, 디지털 전략 개발, 전자기록물 장기 보존 정책 개발 업무를 맡고 있다. 디지털혁신과는 기록정보화팀에서 발전한 부서인데 전체 공무원 경력 25년 가운데 9년은 기록 관리 표준을 개발하는 정책 부서에서, 6년은 포털 개발, 기록관리시스템과 전자기록관리 정책을 총괄하는 정보화 부서에서 근무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사무관 승진 후 2011년 표준협력과 표준팀장 자리에 지원해 9년가량 기록 관리 표준 개발에 전념한 건 지금도 보람 있게 생각한다. 일반직 공무원이 한 업무를 9년 가까이 한다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국제표준 개발에도 참여했는데. “2012년부터 국제표준화기구(ISO) 기록관리분과(TC46/SC11)에서 국제표준 개발에 참여했다. 2016년부터 워킹그룹을 이끄는 컨비너(그룹장)를 맡았고, 각국의 전문가들과 함께 약 5년간 국제표준을 개발했다. 표준의 얼개와 초안을 만들고, 투표와 토론을 거치고 규정을 개정하는 과정은 책임감과 부담감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났다. 표준 하나를 만드는 데 최소 4년이 걸린다. 각국 대표들이 저마다 국익을 위해 별것 아닌 것 같은 단어 하나를 두고도 엄청나게 논쟁을 벌이곤 했다. 때로는 너무나 힘들었지만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값진 경험이었다.” -디지털 기록 관리 혁신이 추구하는 방향은 무엇인가. “디지털 기록은 0과 1로만 구성된다. 사람이 알아볼 수 있도록 보여 줄 뿐 사실은 0과 1에 불과하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서 업무를 하고 변화하는 세계에서는 그런 시대 변화에 부응하는 기록 관리가 필요하다. 데이터로 구성된 디지털 기록이 그 증거력을 유지하면서 잘 관리되기 위해서는 시스템별로 번번이 기록을 이관하기보다는 플랫폼과 같은 체계에서 기록이 결절 없이 흐르도록 해야 한다. 이미 우리는 ‘클라우드’라는 통합된 환경 속에 들어와 있다. 기록을 물리적으로 이동시키지 않고도 필요한 사람들이 기록에 접근해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된 셈이다. 디지털이 가진 장점을 십분 활용하면서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중심이 되는 데이터로도 활용될 수 있도록, 그래서 디지털 기록의 진가가 발휘될 수 있게 하는 것, 이것이 디지털 기록 관리 혁신이 추구하는 방향이 아닐까 생각한다.” -디지털 기록 관리 혁신에서 가장 중요한 점이 뭐라고 보나. “디지털 기록 관리 혁신은 디지털 기록의 생산에서부터 시작된다. 디지털 기록은 한번 생산되면 그 뒤에 그것을 다시 수정하거나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거나 있더라도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급격하게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에서는 공무원들의 일하는 방식도 하루가 다르게 바뀐다. 업무를 하면서도 편하게 기록을 생산하고, 생산된 기록은 변형 없이 온전히 관리되고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 기록 관리를 위해 사람들을 압박하고 힘들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일을 하면서 알게 모르게 다양한 기록이 생산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 디지털 기록 관리 혁신의 시작이다. 이를 위해 현재 디지털 기록의 생산체계 개선을 위한 연구개발 사업을 수행하고 있고, 지금까지 다루지 않았던 생산단계 영역들을 조사하면서 재미있게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의 기록 관리 수준을 외국과 비교해 본다면. “한국 정부는 국가 차원에서 모든 기관에 동일한 시스템을 적용하는 방식이 일반적인데, 외국 정부 관계자들 상당수가 그런 방식 자체를 낯설어한다. 통일된 시스템에 따라 일관된 방식으로 가는 것 자체는 우리나라가 앞서 가고 있다고 본다. 다만 그런 방식이 갖는 단점도 있다. 일률적인 시스템을 쓰다 보면 순발력 있게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 기록 관리의 기초가 되는 철학적인 부분에서 고민이 부족하고 기술지상주의 성향이 강한 것도 고민해야 한다. 한 외국 관계자한테서 철학적인 기반이 공고하지 않은 상태에서 속도만 빠르다 보면 자칫 주객전도가 될 우려가 있다는 얘길 들은 적이 있는데 귀담아들을 만한 충고라고 생각한다.” -국가기록관리 업무를 시작한 계기가 궁금하다. “문헌정보학과 석사를 마친 뒤 1995년 고려증권 자료실에서 사서로 근무했다. 당시만 해도 민간기업은 남녀 차별이 심했다. 여성은 결혼한 후 직장생활을 계속하기도 힘들었다. 차별이 없는 곳에서 계속 일하고 싶어 찾은 곳이 공직이었다. 1996년 총무처 7급 사서직 경력채용시험에 합격하면서 정부기록보존소에 입사했다. 공교롭게도 고려증권은 1년 뒤 외환위기로 도산했다. 일이 힘들 때마다 ‘기업 부도’라는 위기에서 평생 직장이 돼 준 국가기록원이 나에게 얼마나 고마운 곳인지 생각하곤 한다. 그렇게 시작한 인연이 25년째 이어지고 있다.”-기록 관리 체계 자체도 지난 수십 년 동안 많은 변화를 겪었다. “공무원이 처음 될 때만 해도 정부기록보존소는 서울 종로구 창성동 본원에 30~40명 정도 일하는 총무소 소속 기관에 불과했는데 지금은 250명이 넘는 기관으로 성장했다. 더 중요한 건 기록 생산과 관리 방식이 몰라보게 달라졌다는 사실이다. 1990년대만 해도 컴퓨터와 타자기가 공존했다. 일부 나이 많은 공무원들은 여전히 타자기로 문서를 작성했다. 기록물은 사무관리 규정에 따라 수작업으로 이관을 받고, 목록도 수작업 혹은 아래아 한글로 작성해서 5.25인치 플로피 디스켓에 저장해 보관했다. 그럼에도 기록 관리 업무의 본질은 달라지지 않았다. 사람이 하던 걸 이제는 시스템이 하는 걸로 달라졌지만 시스템도 결국 사람이 관리하기 때문이다.”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에 기록전문가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기록은 이제 다 시스템에서 생산하고 관리한다. 시스템을 모르면 기록 관리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기술적인 걸 다 알아야 할 필요는 없지만 기본적인 원리와 메커니즘은 알아야 한다. 그런 면에서 보면 기록전문가의 역할은 앞으로 큐레이터 역할로도 확장돼야 한다. 도서는 내용 자체가 중요하지만 기록은 왜 생산하고 누가 생산했는지가 중요하다. 기록은 결국 업무 자체를 하면서 나오는 거니까 기록에선 결국 업무분류를 통해 업무의 맥락을 보여 줄 수 있다.” -본질적인 질문으로, 기록 관리가 왜 중요하다고 생각하나. “기록은 여러 가지로 정의할 수 있다. 공공 영역에서 보면 기록은 행위의 증거다. 업무를 수행한 증거가 기록으로 남는다.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생산되는 기록물을 통해 책임성과 투명성이 담보된다.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국민들이 정책 결정 과정을 알 수 있어야 한다.”
  • [우주를 보다] 속보이네…제임스 웹 ‘별들의 요람’ 오리온 성운 포착

    [우주를 보다] 속보이네…제임스 웹 ‘별들의 요람’ 오리온 성운 포착

    지구에서 약 1350광년 떨어져 비교적 가까운 곳에 위치한 오리온 성운(Orion Nebula)의 모습이 제임스웹 우주망원경(JWST·웹 망원경)에 포착됐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은 웹 망원경이 별 탄생의 비밀을 간직한 오리온 성운의 복잡한 세부 모습을 촬영했다고 보도했다. 성간 가스와 먼지가 구름처럼 펼쳐져 있는 오리온 성운은 45억 년 전 형성된 우리 태양계와 유사하며 이 때문에 별과 행성계가 어떻게 형성되는지에 대한 단서를 제공한다. 또한 오리온 성운은 맨 눈으로도 관측이 가능한 대표적인 발광성운(發光星雲·주위의 열을 받아 스스로 빛을 내는 성운)으로 그간 허블우주망원경 등 여러 장비를 통해 관측돼 왔다. 특히 오리온 성운은 수많은 별과 행성들이 태어나는 '별들의 요람'이지만 가스와 먼지로 뭉쳐져 있어 그 속을 들여다보기 어려웠다.이번에 웹 망원경은 첨단 적외선 장비 덕에 그 속의 일부가 나타났는데 이는 과거 같은 곳을 촬영한 허블우주망원경과의 비교 이미지를 통해 확연히 드러난다. 먼저 허블우주망원경이 촬영한 사진을 보면 오리온 성운은 먼지와 가스에 가려 전반적으로 뿌연 모습이지만 웹 망원경의 사진에는 먼지 층과 성운의 내부 깊숙한 곳이 일부 드러난다. 웹 망원경 관측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캐나다 웨스턴대학 천체물리학자 엘스 피터스는 "웹 망원경이 촬영한 오리온 성운의 이미지를 처음보고 숨막힐 정도로 압도됐다"면서 "새로운 관측을 통해 우리는 거대한 별이 태어난 가스와 먼지 구름이 어떻게 변형되는지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한편 오리온 성운은 지름이 약 24광년으로 화려하게 빛나는 것이 특징인데 그 이유는 심장부에 매우 무겁고 밝은 어린 별 4개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 별과 그 주위 천체들의 집단을 ‘트라페지움’(Trapezium), 곧 사다리꼴 성단이라 부른다. 다른 성운과 마찬가지로 성간 가스와 먼지로 가득찬 구름같은 이 속에서 인간의 머리로는 상상할 수 없는 수많은 별들이 새로 태어난다.  
  • 마차와 커피차의 사회학…MZ게이머가 원하는 건 ‘소통’이었다[보편적겜뷰]

    마차와 커피차의 사회학…MZ게이머가 원하는 건 ‘소통’이었다[보편적겜뷰]

    보편적겜뷰 <9> 편집자주: 어릴 적부터 젤다의 전설, 슈퍼마리오, 파이널 판타지로 밤을 샜고, PC방에서 메이플스토리,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아이온을 신명나게 했습니다. 언론사에 들어오고 서초동과 세종시를 떠돌며 잠시 게임을 손에서 놨지만, 산업부 게임 출입기자가 되면서 다시금 컨트롤러와 키보드를 집어들었습니다. 기자이기 이전에 한 명의 게이머로서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게임 이야기를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최근 몇 년 사이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며 ‘한국의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경기도 성남시 판교. 지난달 26일, 초고층 빌딩들과 내로라하는 국내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몰려드는 이곳에 난데없는 마차가 돌아다녔습니다. 바로 육성형 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를 운영하는 카카오게임즈를 겨냥한 시위였습니다. 지난해 수많은 국내 게임사들이 유저들의 항의 현수막을 단 ‘트럭 시위’를 경험했는데, 우마무스메는 경마를 소재로 하는 만큼 트럭을 마차로 변형한 것이죠. 유저들의 요구는 다양했지만, 결국 한가지 결론으로 귀결됩니다. 바로 ‘소통’을, 그것도 ‘제대로’ 하라는 것이죠. 물론 카카오게임즈 측은 수차례 사과문을 올리고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도 직접 나서서 사죄를 표했습니다. 하지만 유저들이 원하는 방향은 아니었습니다. 유저들은 최후통첩으로 직접적인 쌍방형 소통을 위한 간담회를 열라는 요구를 재차 전달했고, 결국 카카오게임즈는 백기를 들고 간담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유저 측의 판정승으로 평가됩니다. 지난해 넷마블부터 시작된 ‘트럭 시위’ 릴레이 유저들이 적극적으로 트럭을 (혹은 마차를) 동원한 시위에 나선 것은 지난해 1월부터입니다. 당시 넷마블의 ‘페이트 그랜드 오더’(페그오)는 기존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스타트 대시 캠페인을 중단하면서 일본과 서비스 차별 논란에 휩싸였고, 이후에도 유저들과 제대로 된 소통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불만이 커졌습니다. 결국 유저들은 (지금의 카카오게임즈처럼) 자발적으로 모금을 벌여 세 차례에 걸쳐 본사 앞으로 트럭을 보냈습니다. 판교에 갑작스레 등장한 트럭에 세간의 관심이 쏠렸고, 이는 연쇄적인 트럭 시위의 시초가 됐습니다.넷마블을 시작으로 같은 해에만 엔씨소프트, 넥슨, 그라비티, 데브시스터즈, 스마일게이트, 콩스튜디오, 시프트업 등의 게임사가 유저들이 보낸 트럭을 받아야 했습니다. 특히 넥슨은 ‘마비노기’, ‘메이플스토리’, ‘클로저스’, ‘엘소드’ 등으로 수차례에 걸쳐 유저들의 트럭 시위를 직면해야 했습니다. 물론 세부적인 이유는 제각기 달랐지만, 결국 사측의 폐쇄적인 소통 방식이 불만을 크게 키운 것은 동일합니다. 카카오게임즈 유저들 “지속적인 소통 창구 신설해달라” 우마무스메 유저들은 지난달 마차 시위를 진행하며 본사에 제출한 성명서를 통해 ▲운영 총책임자의 공식적인 사과 ▲유저 대표와의 간담회 개최 및 추후 지속적인 소통 창구 신설 ▲콘텐츠 누락 및 오역 문제에 대한 책임 소명 및 복구 ▲카카오게임즈의 운영 권한과 책임의 한계, 사내 업무 과정을 공개 ▲현 운영팀의 전면 교체 및 책임자의 견책 등을 5가지 사항을 요구했습니다.정리하면 유저들은 사측에 진실된 사과와 적극적인 소통을 원하는 것이죠. 한국게임학회장을 맡고 있는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번 사태를 보면서 카카오게임즈가 유저들의 아픈 마음과 우마무스메에 대한 애정을 모르는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유저들이 한국에서 재화가 훨씬 많아야 한다는 얘기가 아닌데 카카오게임즈가 오해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저에 대한 배려나 그들과 게임이 함께 성장한다는 발상이 없다”고 지적했다. 현시점에선 간담회를 열기로 약속했지만, 이전까지 카카오게임즈가 유저들에게 간담회 개최 약속을 피해온 점에 대해서도 위 교수는 “공개적인 간담회를 거부하고 비공개 회의를 통해 소수가 모인 곳에서만 얘기를 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사태의 본질을 전혀 모르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꼬집었다. 카카오게임즈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인식이 사태를 더욱 악화시켰다는 것이다. 지난해엔 트럭, 올해는 커피차 받은 넷마블…정답은 ‘소통’ 해답은 간단합니다. 유저들이 원하는 건 일방적이고 형식적인 사과문이 아닌 사측의 진실된 소통입니다.지난 7일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넷마블 신사옥 앞에 유저들이 보낸 커피차가 나타났습니다. 넷마블과 자회사 넷마블엔투 임직원이라면 무료로 마실 수 있는 커피차는 사측의 지속적인 소통과 서비스 개선을 위한 노력에 대한 유저들의 ‘깜짝 선물’이었습니다. 커피차를 보낸 주체는 다름 아닌 트럭 시위의 시초였던 페그오 유저들이었습니다. 세 차례에 걸친 트럭 시위 이후 넷마블은 유저들과 간담회를 가진 이후 지난해 3월부터 유저 공식 방송을 진행하는 한편 소통 창구를 열었고, 실제 유저들의 지적을 적극적으로 게임에 반영하면서 호응을 얻었습니다.‘착한 과금’으로 인기를 얻은 로스트아크를 운영하는 스마일게이트도 대표적인 소통에 강한 게임사입니다. 특히 금강선 당시 로스트아크 총괄 PD는 유저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빛강선’으로 불리기도 했죠. 비록 스마일게이트도 지난해엔 자회사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를 통해 서비스된 모바일 RPG ‘에픽세븐’ 문제로 트럭을 받았지만, 로스트아크에 대해선 같은 해 커피차 모금이 이뤄졌습니다. 물론 코로나19가 재확산되는 상황이었던 만큼 결과적으로 커피차 이벤트를 불발됐지만, 채찍과 당근을 확실하게 주는 유저들의 속마음을 엿볼 수 있는 해프닝이었습니다. 조만간 카카오게임즈와 유저들도 어려움 끝에 성사된 간담회 자리에서 마주할 예정입니다. 어떤 내용이 오갈지 알 수 없지만, 이른 시일 내에 카카오게임즈 앞에서도 커피차를 만날 수 있으리라 기대해봅니다. 또 다른 마차가 아니라요.
  • [달콤한 사이언스] 이성 유혹하는 페로몬으로 ‘이것’도 가능하다고?

    [달콤한 사이언스] 이성 유혹하는 페로몬으로 ‘이것’도 가능하다고?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때문에 농작물을 해치는 해충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 결과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농작물 보호를 위해 농약, 살충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많이 사용할 경우 환경에도 치명적 영향을 미쳐 농작물 수확량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농화학자, 생물학자들이 환경을 파괴하지 않고 효과적으로 해충을 방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스웨덴 룬드대 생명과학과, 스웨디시 농업과학대 식물종묘학과, 중국 광둥성 과학원 동물학연구소, 미국 네브레스카-링컨대 생화학과, 식물과학혁신연구센터, 미국 농업기업 이스카 공동 연구팀은 페로몬이라는 일종의 성호르몬을 저렴하게 합성해 해충 방제에 활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지속가능성’(Nature Sustainability) 9월 2일자에 실렸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에서 재배되는 농작물의 5분의1 이상이 해충의 피해를 받는다. 해충 방제를 위해 연간 40만t 가량의 살충제가 사용된다. 살충제는 뿌리는 사람은 물론 꿀벌, 나비 같은 꽃가루매개체(수분곤충)과 다른 유익한 곤충과 동물들에도 피해를 입힌다. 또 살충제 사용이 늘면서 해충들이 내성을 가지면서 사용량은 점점 늘어 환경에 부담을 준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농약 대신 해충의 짝짓기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 ‘행동영향 화학물질’, 이른바 ‘페로몬’을 사용하려는 시도들이 늘고 있다. 곤충들이 짝짓기를 할 때 방출하는 페로몬을 인공적으로 합성해 뿌리면 번식을 막고, 암컷이 알을 낳아도 애벌레로 부화되지 않는 무정란을 낳게 하는 것이다. 문제는 현재로서는 페로몬을 농약이나 살충제처럼 뿌리기에는 너무 비싸다는 점이다. 이에 연구팀은 페로몬 원료를 만들록 유도할 수 있는 지방산이 풍부하고 재배가 용이한 식물을 활용하는 방법을 찾았다. 카놀라유를 짜는 카놀라의 꽃인 카멜리나를 활용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생물공학적 방법을 활용해 카멜리나 종자와 배꼽오렌지벌레 유전자를 결합시켰다. 연구팀은 미국 네브라스카와 스웨덴의 실험용 텃밭에서 유전자 변형 카멜리나를 재배했다. 3세대가 지난 카멜리나 종자의 지방산에는 페로몬 생산에 필요한 ‘(Z)-11-헥사데센산’이 20%나 포함됐다. 연구팀은 지방산을 정제해 배추, 케일, 브로콜리 같은 배추속 채소에 피해를 입히는 배추좀나방을 유인할 수 있는 인공페로몬 합성에 성공했다. 연구팀은 인공페로몬을 이용해 중국에서 실제 실험한 결과, 현재 사용되고 있는 상업용 합성 페로몬만큼이나 효과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브라질의 콩밭에서 실시한 실험에서도 목화벌레의 짝짓기 패턴을 방해할 수 있다는 것이 관찰됐다. 독일 막스플랑크 차세대곤충화학생태학센터 수석연구원이면서 이번 연구를 이끈 크리스터 뢰프스테드 룬드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환경에 영향을 덜 미치면서 효과적으로 해충을 방제할 수 있는 페로몬을 저렴하게 합성할 수 있다는 점이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 [알기 쉬운 우리 새말] ‘로컬소싱’은 ‘현지 조달’로

    [알기 쉬운 우리 새말] ‘로컬소싱’은 ‘현지 조달’로

    이번 새말모임에서 다듬을 새말 후보는 로컬소싱(local sourcing), 빅스텝(big step)이었다. 쏟아지는 새로운 용어로 국민들이 정보에서 소외되지 않게 하기 위해 새말모임 위원들의 마음은 바쁘기만 하다. 이 중에서 위원들이 먼저 다듬기로 한 말은 ‘로컬소싱’이다. 2002년 12월 10일 디지털타임스 기사에서 언급됐던 만큼 오래전부터 사용하던 용어이긴 하다. 그러나 최근에 사용 빈도가 높아졌다고 한다. 특히 어느 외국계 햄버거 회사가 국내산 식재료를 활용해 새 메뉴를 개발한다는 기사가 자주 보인다. ‘창녕 갈릭 버거’의 출시에 이어 전남 보성의 돼지 농가와 구매 계약을 체결해 ‘보성 녹돈 버거’를 출시했다는 것이다. 상품을 제작하거나 생산할 때 국내에서 만들어진 물자를 활용하는 전략을 일컫는 ‘로컬소싱’은 기업이 제품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물품을 저렴하게 구입하기 위해 물품의 구매 범위를 전 세계로 확대해 공급받는 전략인 ‘글로벌소싱’(global sourcing)에 대비되는 말이다. 세계화와 함께 ‘글로벌소싱’이 널리 적용되다가 최근 여러 가지 산업 환경이 변화하면서 점점 해당 국가 안에서 원료나 부품을 해결하려는 추세로 바뀌며 ‘로컬소싱’이 떠오르게 된 것 같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반도체 소재의 경우가 그런 사례다. 2019년 한국과 일본의 관계 악화로 일본이 반도체 소재의 수출을 규제했고, 코로나19로 운송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첨단제조업계의 후방 산업 전반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가장 좋은 품질의 제품을 가장 싸게 공급받기 위해 일본에서 수입해 오던 기업들이 반도체 소재를 제작하는 국내 기업을 찾아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렇게 해외 기업에 의존하기보다 불확실성이 훨씬 적은 국내에서 해결하는 전략이 바로 ‘로컬소싱’이다. 그리고 100세 시대를 맞이해 2030 세대를 비롯한 많은 국민이 건강에 특히 관심을 가지게 됐다. 유전자 변형이 이뤄지지 않은 순수 자연식품이나 농약과 화학 비료를 쓰지 않은 유기농 식품, 유통 과정을 최소화한 지역 음식 등을 건강식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지자체에서 비용 절감과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학교급식 등에 ‘로컬소싱’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이렇게 다양하게 쓰이는 ‘로컬소싱’을 우리말로 바꾸면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위원들은 ‘글로벌’에 대응하는 ‘로컬’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에 관해 집중해 논의했다. 먼저 ‘글로벌소싱’의 ‘국외 조달’에 대응하는 ‘국내 조달’이 나왔다. 그러나 만약 미국 현지 법인이 한국에서 로컬소싱을 한다면 ‘국내 조달’이 안 어울릴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결국 후보로 채택되지 않았고 ‘역내 조달’과 ‘현지 조달’이 다듬은 말 후보로 채택됐다. 국민 여론조사에서 ‘현지 조달’이 90.6%라는 높은 선호도를 보이며 다듬은 말로 최종 선택됐다. 의약과 음식은 근원이 같다는 옛말이 있다. 뿌리내리고 사는 땅의 음식과 제철 음식을 먹어야 건강에 좋다고도 했다. 가까운 곳의 물자를 사용하게 되면 요즘 화두가 되는 탄소 배출을 줄이는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 지역 안의 물자와 음식을 사용해 우리 몸의 건강도 챙기고, 쉬운 우리 말을 사용해 알권리와 정신건강도 챙겼으면 좋겠다. ※ 새말모임은 어려운 외래 새말이 우리 사회에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말로 다듬어 국민에게 제공하기 위해 국어, 언론, 통번역, 문학, 정보통신, 보건 등 여러 분야 사람들로 구성된 위원회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이 모임을 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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