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변형
    2026-07-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049
  • 남북 본격경협의 새 디딤돌 놓기/남포조사단 파견 결정 안팎

    ◎이산상봉 등 교류확대에 도움 기대/북측 개혁파 입지 부축,개방유도 효과도 노태우대통령은 24일 청와대에서 북한정무원 김달현부총리의 예방을 받고 『남북경제협력의 전단계로서 남포경공업단지에 우리측 전문가를 파견하여 이 문제를 검토하라고 지시하겠다』고 밝힘으로써 일단 남북경협추진을 위한 물꼬를 텄다. 이는 김부총리가 전한 북한 김일성주석의 구두메시지에 대한 답변형식으로 북한측에 전달됐다.김부총리가 이날 낭독한 김주석의 메시지에는 남포경공업단지사업에 대한 남측의 협조요청문제가 직접적으로 들어있지는 않았으나 김부총리의 협조요청자체가 바로 김주석의 뜻이라고 당국자들은 해석하고 있다. 노대통령은 그러나 북한의 핵문제와 남북부속합의서 문제가 해소되어야만 경제협력도 가능하다는 우리정부의 기존입장을 분명히하고 북측이 상호핵사찰을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이에 대해 김부총리는 『말씀을 꼭 전하겠다』고만 말했다. 따라서 본격적인 남북경협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북한의 핵문제가 여전히 걸림돌로 작용할 것은 분명하다.핵문제와 경협을 연계시키겠다는 정부의 방침은 확고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노대통령이 타당성 조사단의 파견을 고려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은 여러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첫째,남북상호핵사찰문제는 물론 부속합의서채택문제,이산가족교류문제등을 둘러싼 일련의 남북대화를 진전시킬 수 있는 지렛대로 활용할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대화의 교착국면을 활성화할 수 있는 촉매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며 특히 8월말로 예정된 이산가족상호방문을 성사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둘째,노대통령이 조사단 파견의사표명이 나오게 된데는 이미 남북간의 이면접촉을 통해 최대현안인 상호핵사찰문제에 있어 상당한 진전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관련,노대통령이 지난 21일 「92년도 상반기 주요정책보고회에서 『북한의 핵문제도 한·미·일의 공조와 국제사회의 압력으로 점차 해결기미를 보이고 있다.우리가 인내를 갖고 설득하면 남북관계에 큰 진전이 올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고 낙관적으로 언급한 것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우리측의 조사단파견 고려결정이 김부총리의 그동안 발언과 행동을 면밀히 분석하고 의사타진과정을 거쳐 나왔다는 것은 양측간의 경협의 불가피성에 대한 공감대가 확고하게 형성됐음을 의미한다고 볼수 있다. 넷째,이는 김달현부총리를 선두로 전문관료들이 주축이 된 북한내 「개혁파」의 입지강화를 감안한 「배려」의 성격이 짙다.김부총리의 서울방문 목적에 대해 남북한 양측은 단순한 「산업시찰」로 설명하고 있지만 김부총리의 비중으로 미루어 상당한 임무를 떠맡았을 것은 분명하고 그에 걸맞는 성과를 필요로 할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따라서 김부총리가 무게있는 선물보따리를 갖고 귀환할 수 있을 경우 그의 서울방문으로 시사됐던 「개혁파」의 「보수파」에 대한 상대적 우위는 더욱 강화되고 북한권력구조내에서 개방과 개혁의 분위기도 더욱 확산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사단은 정부관계부처의 전문가들과 당초 이사업에 직접 간여했던 대우그룹의 전문가들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대북문제에 관한한 경협에 있어서도 정부주도하에 추진되어야 한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일관된 방침이고 경제계의 대체적인 견해다.또 북한의 핵문제가 빠른 시간내에 타결된다고 하더라도 본격적인 경제협력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경제교류협력공동위원회를 통해 거쳐야할 과정도 많다.남북간의 직접교역,대북투자가 현실화되려면 그만큼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김일성주석이 경제협력을 요청해오고 북한의 경제 실세가 우리산업의 생생한 현장을 둘러본 사실에 비추어보면 남북간의 본격적인 경협의 개시는 「시간문제」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하겠다.
  • 신생아 독살설/의료분야까지 번진 유고 코소보주 민족갈등

    ◎알바니아계 병원출산 기피/“세르비아계서 인구편차 줄이려 범행” 소문/열악한 사설분만소 이용… 사산 오히려 늘어 내전의 진통속에 연방해체작업이 진행중인 유고의 세르비아공화국내 코소보자치주에서는 지금 민족간 갈등의 여파가 출산문제에까지 번져 임산부와 신생아들이 목숨을 잃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자치주내 의료계를 독점지배하고 있는 세르비아인들이 병원에서 갓태어난 알바니아계 신생아들을 독살하고 있다는 미확인루머가 자치주 전역에 퍼지면서 알바니아인 임산부들이 병원가기를 기피,동족들의 사설 비밀분만소에서 아이를 낳다가 목숨을 잃거나 사산아를 낳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알바니아계 신생아 독살」루머가 나돌기 시작한 것은 지난 90년 발생한 민족분규때 세르비아계 병원들에서 알바니아인 의사와 간호사들이 집단으로 해고된 직후부터다.이 루머는 마침 그해 3월 자치주내 포두제나의 알바니아인학교 2곳에서 1천4백명의 학생들이 독극물에 집단중독되는 사건이 발생,알바니아인들이 이를 세르비아인들의 계획적 범행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는 터에 나온 것이어서 쉽게 전역으로 확산됐다. 유고는 전체적으로 세르비아인이 압도적 다수민족이지만 코소보자치주는 역으로 알바니아인이 1백80만명으로 20만명의 세르비아인을 압도하고 있다.게다가 이곳 알바니아인들은 유럽최고의 출산율(1천명당 34명 출생)을 보이고 있고 지난 10년사이 시위와 폭동으로 세르비아인의 역외이주가 계속돼 양민족간 인구편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는 상태다. 알바니아인들은 계속되는 인구편차 확대로 기득권유지에 위협을 느낀 세르비아인들이 이를 막기위해 자기민족 신생아들을 독살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코소보독립 추진단체인 민주동맹의 보건위원장 플로라 도코박사는 『그들은 우리민족의 출산율을 둔화시켜 코소보의 인구지도를 변형시킬 목적으로 이같은 짓을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대해 세르비아인들은 오히려 민족감정을 부추기고 있는 쪽은 알바니아인들이라고 반격하고 있다.주의회의 몸칠로 트라이코비치의원은 『모두가 다 병원을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알바니아인들은 비밀병원에 대한 필요를 절실히 느끼고 있다는 점이다.주도 프리스티나 인근 마을에 살고 있는 한 중년부인은 지난 20개월동안 1천5백명의 알바니아계 아기가 자신의 허름한 비밀분만소에서 태어났다고 밝혔다.그녀의 분만소는 비좁고 출산도구도 변변치 못한데다 마취제를 비상시에만 사용,산모의 고통은 물론 위험도도 높지만 알바니아인들은 번듯한 병원들을 마다하고 굳이 이곳으로 몰려들고 있다. 토코박사는 비밀분만소에서 아이를 낳다가 목숨을 잃은 여성을 6명이나 기억하고 있다고 증언하고 있다. 축복의 대상이자 인술의 영역인 출산문제에서까지 불신과 적대감정을 키워가고 있는 코소보 양대민족간의 이같은 현실은 마치 장차 폭발을 위해 뒤엉키고 있는 마그마를 연상시키고 있다.
  • 경복궁 복원공사 현장소장 고문현씨(인터뷰)

    ◎“민족맥 잇는 역사 맡아 영광”/일제파괴 원형 완벽하게 재현해 낼것 『민족의 맥을 이어가는 중차대한 작업을 맡게돼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일제에 의해 파괴 변형된 경복궁의 원형을 그대로 재현해내는 이번 작업을 완벽하게 이루어내고야 말겁니다』 지난달말의 강녕전 상량식으로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간 경복궁 복원공사의 현장소장 고문현씨(53·공영토건)­. 『엄격히 말해 이번 공사는 보수나 복원이라기보다는 중착작업으로 봐야 합니다.일제에 의해 고의적으로 훼손돼 모습을 잃은 경복궁의 기본궁제를 당시의 형태와 기능을 철저하게 살려내 다듬어내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오는 99년말까지 모두 3단계로 나눠 진행될 경복궁복원 공사중 고소장이 담당한 부분은 왕과 왕비의 침전인 강녕전·교태전등을 비롯한 고건물 8동과·행각·담장·출입문등 지형과 시설물 조형을 당시 모습과 기능그대로 재현해내는 1단계공사. 지난해 4월부터 시작된 기초공사와 석공사를 토대로 강녕전 목구조건립에 돌입,현재까지 10%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강녕전은 조선조 국왕들의 침전으로 사용되다가 1917년 창덕궁의 침전이 소실되는 바람에 창덕궁재건의 목재로 쓰기위해 일제에 의해 헐린 후 70년만에 재건되는 셈으로 경복궁복원의 가장 중요한 작업으로 볼 수 있다. 『문화재관리국 연구소와 설계자 감독관 시공자등 4개파트로 나눠진 복원작업자들이 일치돼 고증과 설계 시공작업을 병행해나가고 있습니다. 철저한 고증과 완벽한 설계를 토대로 실제 집짓는 기능이 뒷받침될 때 옛날 모습 그대로 기능을 살려낼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오는 93년말까지 1단계공사를 마무리지어야 다음 공사 진전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관계로 현장작업자들의 일손은 바쁘기만 하다. 한양대 건축학과 졸업후 첫 직장으로 문화재관리국을 택해 영선계에만 10년간을 근무하면서 일제에 의한 우리문화재 훼손을 뼈저리게 느끼게 됐다는 고씨. 그는 현장소장으로선 마지막 맡는 공사가 될지도 모를 이번작업이 잊혀진 과거사를 찾아내 민족사의 긍지를 되살리는 성공적인 계기가 될 수 있기를 열망하고 있다.
  • 일,정신대모집 공식 인정/가토관방,오늘 담화

    ◎강제징용·피해보상 등 언급안해 【도쿄=이창순특파원】 일본정부는 6일 구일본군이 한국인 종군위안부의 모집,관리및 위안소의 설치감독등에 직접 관여했다고 처음으로 공식인정하는 조사결과를 발표한다. 가토(가등)관방장관의 담화형식으로 발표될 발표문에는 종군위안부에 대한 일본군의 직접 관여는 인정하지만 강제징용과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등 후속조치와 유감표시등은 언급하지 않고 있다. 가토장관은 그러나 조사결과 발표후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형식으로 종군위안부에 대한 유감표시등 일본정부의 입장을 밝히고 후속조치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할 가능성이 있다°일본언론들은 일본정부는 종군위안부문제와 관련,다시 유감의 뜻을 밝히고 이들의 생활지원을 위한 기금창설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한국의 굿” 유래·성격 조명/92비교민속학 동경워크숍서

    한국과 일본 고대문화의 원상인 굿과 마쯔리를 비교분석,상호관련성을 실증하는 「92 비교민속학 동경워크숍」이 지난 6월27∼30일 일본 전수대학에서 열렸다. 남녀 강신무들이 직접 실연도 한 이번 워크숍에는 최인학교수(비교민속학회장·인하대)와 윤광진(대전대)임재해(안동대)박진태(대구대)이상일(성균관대)교수등 한국학자 20여명이 참가했다. 「나희의 변이양상」이라는 글을 발표한 윤광진교수는 『오늘의 가면극은 중국 안순에서 행해졌던 나희가 본격적으로 한국에 들어와 산대잡희와 산대희로 발전하면서 형성된 것』이라고 전제하고 『오광대탈춤은 나희의 한국에서의 변형된 가장 대표적인 예』라고 주장했다. 이 워크숍에서 「굿의 주술성과 변혁성」이라는 논문을 발표한 임재해교수는 『문화복합으로서 굿은 주술성이외에 춤과,음악,문학,연극,미술등 다양한 예술성을 함축하고 있는 민족문화의 중핵이며 개인과 가족,마을과 공동체,이념과 체제등의 문제에서 병들고 모순된 사실들을 들춰내 고쳐나가는 변혁성을 함께 지니고 있다』면서 『굿을종교적 제의로 한정시키지 말고 사회적 변혁굿으로 계승하는 가운데 공생의 세계관에 입각한 생명굿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 국립창극단의 「심청가」를 보고/유민영 연극평론가

    ◎악청·씻김굿 도입한 실험적무대 일본에 문화통신사로 가기 위해 창극 「심청가」가 새롭게 만들어져 22∼24일 국립극장 무대에서 모습을 드러냈다.「심청가」는 「춘향가」와 함께 대표적인 판소리일뿐만 아니라 그의 변형인 창극으로도 수없이 만들어지곤 했었다. 그러나 이번 무대는 또 다른 실험을 했다는 점에서 색달랐다.우선 창극이 양식화라 할까 아니면 그 정형화를 모색키 위해 부단히 실험하는 과정에 놓여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될 것같다. 가령 무대구조의 경우 종래 한번도 시도된 적이 없는 낙청이라는 것이 양 옆에 2층으로 세워진 점을 들수 있다.이는 어떻게 보면 일본 고전극적 발상이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으나 창극무대의 양식화 시도라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 시선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다.사실 창극무대는 정형화된 것이 없었기 때문에 공연할 때마다 몇가지 배경화로 때우곤 했었다.그리고 낙사석이 없어서 서양식 오페라 연극석을 그대로 사용했었다.그런 저간의 창극무대와 비교해볼때 일단 발전된 시도로 볼 수가 있다.그런데 문제는 악청 때문에 본무대가 죽는다는 점과 악청을 설치했어도 여전히 한국적 색채가 물씬 풍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두번째로는 용궁장면의 확대를 지적할 수 있다.이 장면은 매우 몽환적인데다가 서민적 판소리에 아락이라든가 궁중무와 같은 상류층 가무까지 접목시킨 것이 되므로 창극이 전통예술의 총화가 될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의미가 된다. 세번째로는 무속및 여러가지 민속적 군무와 합창을 삽입함으로써 시청각적 즐거움을 듬뿍 안겨주는 동시에 연극의 볼륨을 확대한 점이다.중간지점에 진도 씻김굿의 한 장면을 삽입한 것은 비명에 간 심청의 원통함을 달래는 의식이라 볼 때 적절한 것이었다.다만 논리상 그 장면은 용궁장면 직전으로 옮겨져야 할 것같다. 네번째로는 대본의 압축으로 군더더기가 줄어들었고 의상도 화려해짐으로써 창극이 한국 전통극의 표본이 될 수 있도록 한 점이다. 안숙선(심청역)과 은희진(심봉사역)의 수준 높은 창과 연기력도 높이 평가해줄만 했다.다만 아쉬운 점은 새로운 실험들,이를테면 악청설치라든가 씻김굿 장면 삽입 등이 극적 유기성에 어딘가 구멍이 나 있는 점과 장면 전환의 껄끄러움이 작품 전체를 느슨하게 한다는 점이다.그러나 전체적으로 창극의 진일보를 보여준 공연이었다는 점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 스웨덴 「스트린베리 80주 기축제」 참가기

    ◎“백합꽃 한송이에도 추모의 정 가득”/극작가·화가·사진작가로 평생보낸 참예술가 올해는 스웨덴의 대표적 극작가이자 화가이며 사진작가인 A 스트린베리(1849∼1912)의 80주기가 되는 해다.스톡홀름에서는 그의 기일인 지난 5월14일을 전후하여 약 한달동안 다채로운 기념행사가 펼쳐졌다. 스웨덴정부 초청으로 스톡홀름의 스트린베리 생가에 머물며 지켜본 스트린베리 80주기 기념행사는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한국에서 흔히 보는 대대적 행사를 기대하며 찾아간 마지막날 행사에서 특히 나는 한 작가를 진정 사랑하는 스웨덴 국민들의 조용하지만 깊은 정성을 보았다. 스트린베리 생존시 그의 연출아래 상연된 무성영화 「아버지」가 상영되었고 이어 그의 서거 당시 온 국민의 애도를 받으며 치러진 장례식기록영화가 해설과 함께 상영되었다.그 다음엔 그의 무덤에 이르기까지 4단계로 나누어진 작가의 생애중 의미있는 4곳의 생가를 지나며 시 낭송을 곁들여 행군을 하고 참배로 끝을 맺게 되어있었다.인파가 운집하는 큰 행사를 기대했던 나는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50여명 남짓한 참가자들은 백합 한송이를 들고 참배의 길에 올랐다.호화로운 화한도 거창한 인삿말이나 강연도 없었다.스트린베러 자필독해법등을 주제로 한 학술적인 행사는 한달을 두고 이미 짜임새있게 끝낸터였다.작가의 유년시절 살던 집 앞에서 묵념과 함께 시낭송이 이어졌고 참가한 사람들의 혼송을 들으며 나는 그들의 「시인사랑 정신」의 참뜻을 음미하고 있었다. 귀족과 하녀 사이에서 태어났다는 출신의 멍에와 기독교를 생존의 형식으로 천명한 북구의 나라 스웨덴에서 무신론자를 자처하며 일생을 자아탐구와 인간탐구로 점철한 스트린베리의 생애는 순례자의 그것과 다를 바 없었다. 그의 80주기 기념행사는 스톡홀름의 중심가인 트롯트님가 85번지에 있는 스트린베리 뮤지엄을 중심으로 펼쳐졌다.이 뮤지엄은 스트린베리가 마지막 여생을 보낸 생가와 그에 연결된 소형전시장겸 소극장,영화관(45석규모)등 목적에 따라 수시로 변형사용될 수 있는 작은 공간,그리고 문학과 연극을 담당한 큐레이터의 사무실과 리셉션데스크로 본채가 구성돼 있다.그리고는 그와 복도 하나를 둔 건너편 뮤지엄의 제오부엔 도서실,미술품 소장실,그리고 해외연구자를 위한 간소한 숙소가 문 하나를 통해 두공간을 드나들게 되어 있다. 물론 도서관에는 각국어로 번역된 그의 작품과 그에 관한 책들이 가득 소장되어 있다. 마치 도서관을 겸한 아파트에 사는 느낌이어서 독서에 그렇게 기능적일 수 없다. 우리나라에도 이퇴계 신사임당등 우리와 생각의 맥을 통하게 하는 선현들이 있을진대 우리는 언제나 그들과 이렇게 생생하게 만나며 그들의 세계관과 철학을 온 세계사람들에게 널리 알리며 교류할 수 있을까 생각해본다.
  • “총액임금제 지속 추진”/“최저임금 적용사업장 확대”

    ◎“사회변화 따른 새 근로기준 제정”/최병렬노동,국방대학원 특강 최근의 산업현장은 노사분규가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드는등 외형적으로는 노사관계가 안정기조를 유지해 점차 산업평화 정착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안정기조에도 불구하고 내부적으로는 임금문제와 근로의욕저하·인력난 등으로 우리 상품의 국제경쟁력이 떨어지는등 산업현장은 여전히 몸살을 앓고 있다. 최병렬노동부장관은 지난 16일 국방대학원에서 「한국의 노동정책」이라는 주제로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는 총액임금제의 실시 배경등 노동현안 전반에 대해 특강을 했다. 최장관이 정부 부처 국장급 이상 공무원과 영관급 이상 군인등 2백15명에게 한 특강내용을 간추려 소개한다. ▷노동환경의 현실진단◁ 87년 6·29선언이후 민주화 과정에서 폭발적으로 분출했던 노사분규는 90년 이후 2백∼3백건대에 머물러 노사관계 안정기조가 회복되고 있다. 올해에도 노사분규는 6월16일 현재 전년동기에 비해 21.8%가 감소한 1백29건이 발생해 안정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6·29이후 노동운동이 활발해지면서 우리나라 노사관계는 사용자 우위단계에서 노사대등관계로 전환됐다. 이에따라 정부 경제정책의 실효성 확보나 기업의 성공적 경영을 위해서는 근로자의 협력이 필수적인 요건으로 작용하게 됐다. ▷향후 노동정책방향◁ 치열한 국제경쟁에 대처하면서 소기의 국가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과정으로서 노동정책은 국가경영의 중요한 전략적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이에 부응해 향후 노동정책은 현재의 노사대등관계 구조를 노사협력 단계로 이행시켜 산업평화를 확고히 정착시키고 임금의 합리적 조정을 통해 경제적 효율성과 사회적 형평성을 도모하는 쪽으로 전개할 것이다. 우선 민주·협조·효율을 특징으로 하는 선진노사관계를 조기 정착시키기위해 노사관계법과 제도를 합리적으로 개선하고 노사관계 주체의 규범과 의식및 관행의 발전을 적극 유도할 방침이다. 초기에 관망자세를 보이던 노사 교섭자세도 적극적인 자세로 전환하면서 6월들어 총액기준에 의한 임금교섭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앞으로 미타결 중점관리사업체에 대한 지도를 강화해 안정된 분위기 속에서 임금교섭을 원만하게 마무리지을 방침이다. 이같은 총액기준 임금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앞으로 법적근거를 마련하고 올해의 시행평가를 통해 내년도 추진계획을 수립할 것이다. 근로조건을 개선하기위해 최저임금제도의 적용범위를 5인이상 사업장까지 확대해나가는등 영세취약부문 근로자 보호를 강화하고 변형근로시간제,변형휴일제 도입과 산업별 특성 및 고용형태 특성에 맞는 법정 근로기준 제정을 검토하는등 경제사회변화에 부응하는 적정 근로기준을 정립해나갈 방침이다.
  • 안전도는 어느정도 일까(북한핵:5)

    ◎체르노빌식 원자로 사고위험 높다/흑연 사용하는 구형… 폭발 가능성도/영변주민들 괴질설… 주변오염 의혹 지난 86년 4월26일 우쿠라이나공화국 수도인 구소련 제3의 도시 키예프의 병원들은 방사능 오염증세로 신음하는 환자들로 가득 찼다.이들은 이날 상오 발생한 인근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방사능 누출사고의 피해자들이었다. 80명이 현장에서 숨지고 2천여명이 병원으로 옮겨지던중 사망했다.사망자들은 공동묘지에 묻히지 못하고 핵폐기물을 묻는 피고로프 마을에 매장됐다. 6년여가 지난 오늘에도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원자로폭발로 생겨난 죽음의 그림자는 가시지 않고 있다.많은 사람들이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으며 아직 증세가 발견되지 않은 어린이들은 언제 닥쳐올지 모르는 죽음의 공포에 눌려 있다. 체르노빌의 대참사는 이제 더 이상 남의 일일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지난 10일 한스 블릭스 IAEA사무총장이 회원국들에게 공개한 필름에 비쳐진 북한핵시설은 한반도가 제2의 체르노빌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북한의 원자로가체르노빌과 같은 방식일 뿐 아니라 대단히 조잡해 방사능 누출사고의 위험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의 원자로는 가스냉각방식으로 흑연(그래파이트)을 감속제로 쓰고 있다.이같은 체르노빌형은 효율성이 떨어질뿐 아니라 안전성마저 결여돼 서방선진국들이 인명·자연피해를 막기 위해 폐기를 주장하고 있는 원자로이다. 한국에 설치된 원자로의 주기종은 가압경수로이다.이것은 핵분열을 제어하는 중성자감속제로 1백기압정도로 압력을 가한 물을 사용한다.그러나 체르노빌형은 흑연을 감속제로 쓴다.흑연을 작동과정에서 내부의 원자구조가 변형돼 위그너에너지를 발생시키기 때문에 흑연이 감속제로서 제 기능을 유지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매년 한차례씩 정비작업을 실시해야 한다.그런데 흑연구조물을 정기적으로 정비하는 과정에서 원자로가 과열돼 폭발할 가능성이 있다.블릭스 사무총장이 북한당국자들에게 경수로방식으로 전환할 것을 권유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이다. 폭발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더라도 북한핵시설은 30∼40년 전의 구모델로 방사능 누출가능성에 우려를 갖지 않을 수 없는 수준이다.IAEA필름에 비쳐진 녕변원자력단지 내부구조는 허술하기 짝이 없다.원자력시설 대부분을 자력으로 건설했고 또 새로운 시설의 건설을 급히 서두르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이 과연 안전문제를 최우선으로 고려했는가에 대한 해답은 지극히 회의적일 수밖에 없다. 이같은 우려는 최근 독립국가연합(CIS)의 한 공화국에 망명을 요청한 전북한군 선임하사의 증언에 비춰보더라도 그 개연성이 매우 높다.그의 증언에 따르면 녕변원자력단지내 시설에 종사하는 연구원·군인·주민들 가운데 상당수가 원인 모를 병에 걸려 있으며 이들 대부분이 소변이 노랗고 구토와 설사 증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이 사람은 또 자신이 녕변지역에서 환자들을 직접 목격했으며 녕변에서 근무했던 친구로부터 방사능 오염실태를 상세히 들었다고 밝히고 있다.이같은 주장은 얼마전 러시아의 한 과학자가 과거 소련의 잘못된 핵정책탓으로 현재 모스크바인근 6백여곳이 방사능에 오염돼 있으며 일부 지역은 노출될 경우 사망에까지 이를수 있다고 폭로한 것과 연관해 상당한 신빙성을 갖는다.북한이 구소련보다 더 철저한 정보통제를 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녕변의 방사능 오염정도는 모스크바의 경우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이라는 추측도 가능하다. 북한핵시설은 핵무기제조에 필요한 플루토늄 추출능력을 보유하고 있는가라는 문제와 함께 그 안전성여부에 검증의 초점이 모아지게 됐다. 북한핵시설은 유사시 핵무기제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과 함께 크게 낙후돼 방사능 누출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문제가 있다.만의 하나 북한이 실수를 가장해 고의로 사고를 일으킬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결국 북한은 낡은 원자력시설만으로도 위협을 가하고 있는 셈이다. 북한은 원자력을 평화적 목적으로 이용할 경우 효율성과 안전성이 높은 경수로기술을 제공하겠다는 IAEA의 제의에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원자로 교체는 물론 교체후에도 연료구입등에 적지않은 비용이 들어가는 경수로형으로 선뜻 전환하리라고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 컴퓨터+TV+오디오/멀티미디어시대 열린다

    ◎첨단전자제품… 교육·미술등에 폭넓게 활용/대화식 시청각교육… 학습효과 “탁월”/컴퓨터그래픽으로 「무한예술」 창조/국내전자업계서도 제품개발 박차… 곧 선보일듯 컴퓨터에 텔레비전과 오디오시스템을 합친 기능을 가진 전자제품인 멀티미디어(다중매체)의 시대가 급속도로 전개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소와 단국대가 6월 정보문화의 달을 맞아 4일 천안 단국대캠퍼스에서 개최한 특별강연회에서 발표자들은 『멀티미디어는 교육,컴퓨터그래픽,가정생활등 여러분야에서 질적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육에 활용되는 멀티미디어」를 발표한 단국대 심용걸교수(전자공학과)는 『멀티미디어는 대화식 정보교환기능이 우수해 학생 스스로가 능동적인 자세로 교육에 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심교수에 따르면 특정 컴퓨터프로그램 언어의 일부 과정을 학습할 때 개인교수의 경우 11시간이 소요되는데 비해 교실수업의 경우 43시간이나 걸려 교실수업의 한계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컴퓨터와의 대화식 교육환경을 제공하는 멀티미디어를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다. 실제 미국MIT대학에서는 학생들의 프랑스어 학습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학생들이 마우스로 지도위의 표시를 조작하면 지하철역,햄버거판매점등이 나와 파리를 탐험하며 프랑스어를 배우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미국심장협회가 의과대학 교육용으로 개발한 혈중콜레스테롤 관리프로그램은 혈중콜레스테롤의 양을 적절히 유지,관리하는 방법을 시청각을 통해 설명하며 혈중 및 간장에서의 콜레스테롤 움직임이 자세히 묘사돼 건강교육도 해준다. 미국 스탠퍼드대학과 애플사가 공동 개발한 세익스피어프로젝트의 경우 비디오디스크 플레이어를 이용해 특정의 장면을 정지·시작시키며 관찰할 수 있다. 이 프로젝트는 연극·영화작품에서 사용된 무대장치,시대의상,소도구들에 대한 내용의 문서를 볼 수 있다. 임창영한국과학기술원교수(산업디자인학)는 「컴퓨터 기술혁신과 미술」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인간이 만든 새로운 도구인 컴퓨터가 붓이라는 기능을 함으로써 컴퓨터그래픽을 창조해내고 있다』고 밝혔다. 임교수는 개인적 창작 성격을 갖는 미술에 컴퓨터가 주체로 될 수는 없지만 컴퓨터를 이용한 미술은 종래 수작업에 의한 기법및 재료를 쉽게 표현할 수있고 이미지의 변형,합성,입체표현이 자유로워 고도의 사실성 추구나 높은 추상성을 갖는 특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금성·삼성·삼보·큐닉스·포스데이타등 정보통신업체들이 차세대 주력제품으로 부상하고 있는 멀티미디어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어 곧 제품이 선보일 전망이다.
  • 주44시간 근무 신축운용 허용/민자,법개정 추진

    정부와 민자당은 주당 44시간으로 규정된 근로시간을 업종별·계절별로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변형 근로시간제를 도입하는등 근로기준법의 개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당정은 이를 위해 올 하반기에 학계·노동계·경제계등 관계 전문가들로 근로기준법개정위원회(가칭)를 구성,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뒤 법개정을 추진키로 했다.
  • 돌세탁청바지창안 프랑스 디자이너 저버부부(인터뷰)

    ◎“패션아이디어 찾으러 내한”/하이테크소재 캐주얼의상 개발 노력 우리에게 친숙한 스톤워시진(일명 돌세탁 청바지)과 배기스타일의 창시자인 마리테프랑스와저버 디자이너커플이 서울을 찾았다. 『우리는 항상 세계 각국의 도시를 다니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고 있습니다.이번에도 한국의 독특한 패션스타일에서 좋은 소재를 얻기 위해 서울에 왔습니다.』 22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마리테(50)­프랑스와저버(47)커플.그들은 자신들의 이름을 딴 진캐주얼브랜드 「마리테프랑스와저버」가 세계시장에서 각광을 받게된 비결은 『전통에 얽매이지 않고 항상 혁신을 추구하면서 과감한 기법의 실험으로 소재와 기술면에서 끊임없이 연구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수세기 동안 고정화된 소재와 디자인으로 사랑받아온 청바지에도 다양한 변형을 시도,캐주얼 웨어부문에서 세계적 패션으로 유행하게 만들었다. 낡은 듯하면서 자연스런 멋을 강조한 스톤워싱 기법,기본선울 변형시켜 생물형태학과 신체의 움직임이 조화를 이루도록 디자인한 배기스타일이 바로 그것.세게에서 가장 큰 진수출국인 미국에서도 이들의 새로운 진을 수입하고 있다. 마리테씨는 『지난 20년간 캐주얼바지에 대한 모든 스타일,소재등은 우리들로부터 나온 것이라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며 『세계적인 진캐주얼브랜드 「캘빈 클라인」「게스」등도 우리의 기술적인 형태와 디자인을 모방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디자이너 커플이 최근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는 하이테크 소재.이들이 개발해낸 새로운 소재는 전통적인 직물이 아닌 이중구조의 부드러운 고밀도 니트직물로 지난 2월 프랑스 알베르빌에서 열린 제16회 동계올림픽에서 스위스,캐나다,스페인선수단 유니폼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 유인 우주정거장/「프리덤」 99년 완성/「인류 우주적응」 시험대로

    ◎지구궤도에 부품 쏘아올려 조립/생명과학 연구·신물질개발 착수/미·일·가 참여… 30년간 교대로 우주인 4명 근무 오는 1999년이면 인류역사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울 유인우주정거장 프리덤이 완성돼 인간의 우주적응실험,생명과학연구,신물질개발및 신소재개발등 인류발전을 위한 대장정에 돌입한다. 유인우주정거장 프리덤은 95년 지구상궤도 2백50마일에 첫번째 부품들이 올려지고 이후 4년간 26차례의 우주왕복비행을 통해 전체가 완성되면 4명의 우주비행사들이 6개월씩 그곳에 거주하면서 30년동안 지구위에서 돌게 된다. 지난84년 당시 레이건대통령이 제안했을 때부터 이 계획은 거센 찬반양론에 휘말렸다. 많은 과학자들은 미국의 3백억달러이상의 투자외에도 캐나다·일본·유럽등이 추가부담하는 수십억달러의 비용은 잠재적인 과학적 이득에 비해 너무 엄청난 대가라며 반대했고 사회비평가들도 그 돈은 도시빈민들이나 학교교육에 사용돼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부시대통령을 포함한 지지자들은 프리덤은 개척적인 역할을 해온 미국의 운명에 필연적인 것이며 장차 우주여행도 이것이 토대가 되고 생명과학 신물질개발도 눈부시게 발전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우주정거장 건설에는 각국별 역할이 분담돼있다. 미국은 우주왕복선발사서비스와 정거장의 골격및 생활과 연구를 겸하는 실험실 2개를 제공한다.캐나다는 정거장조립에 필요한 기계들과 로봇팔을 공급하며 일본과 유럽우주항공국은 충분한 실험장비를 갖춘 연구실을 세우게 된다. 우주정거장의 가장 큰 임무는 과연 인간이 중력이 없을 때에도 오랜 기간 동안 생활하며 일을 할수 있는 지를 알아 보는 것이다.프리덤은 또 중력의 세기가 지구상의 1백만분의 1에 불과한 우주공간에서 생물학과 신물질을 연구하게 된다. 프리덤에 있는 3개의 실험실은 장기간의 유인우주비행에 필요한 의학적 자료를 모으고 다른 연구도 병행하게 된다. 예를 들면 중력이 작용하는 지구상에서는 섞이지 않는 금속들도 우주정거장에서는 전혀 새로운 합금으로 변형될 수 있다. 또 프리덤에서의 연구는 동식물을 구성하는 주요성분인 단백질의 결정체를 성장시킬 수 있다. 단백질의 결정체는 중력이 작용하는 지구상에서는 형성되기 어려울 뿐아니라 전혀 성장하지 않는다. 연구자들은 여러 세대의 쥐가 태어나고 양육되는 것을 관람할 예정이지만,쥐가 한세대이상 재생산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이다. 이에 대한 해답이 인간이 우주공간에서 영구적으로 살 수 있느냐를 가름짓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첨단표면처리기술/이온주입장치 개발/원자력연 최병호박사팀 성공

    높은 에너지의 이온빔을 쪼여 표면의 경도나 내마모성을 높여주는 이온주입장치가 한국원자력연구소 기초연구부 최병호박사팀에 의해 개발됐다. 22일 원자력연구소의 발표에 따르면 최박사팀은 질소,산소,탄소,아르곤등의 이온빔을 이용해 드릴이나 공구,금형,베어링,정밀부품등의 표면경도나 내마모성,내부식성,조도를 2∼8배가량 향상시킬 수 있는 이온전류 50메가암페어급의 이온주입장치를 개발했다. 이온주입법이란 70년대초부터 선진국에서 연구개발이 시작된 첨단표면처리기술로 물질표면에 질소,산소,탄소등의 이온을 인위적으로 주입시켜 신물질을 창조하는 기술이다.이때 이온은 표면에서 1미크론 정도까지 침투해 재료의 조성,결합상태,결정구조를 변화시킴으로써 물질 내부나 크기 두께등의 변형없이 성질만을 변화시키게 된다.따라서 기존방법인 열처리나 도금시보다 훨씬 우수한 특성을 얻을 수 있으며 표면부착력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장점을 띠게 된다. 최박사팀은 이 기술을 실제 펀치류에 응용한 결과 기존 펀치수명인 약 6천회 작업을 1만8천회까지 향상시킬 수 있었으며 전자회로 기판의 구멍을 뚫는 드릴에 질소이온을 투입한 결과 그 수명이 약 3배 가량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최박사는 현재 이 기술을 미래상공(주)와 함께 장치생산 및 이온주입처리 서비스용역을 실용화할 수 있도록 산업화에도 성공했다고 밝히고 현재 국내 금형 시장규모가 연간 1조원대,공구시장 규모가 5천억원대에 이르고 있는 만큼 앞으로 응용범위도 점차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 게껍질이용 고분자신소재 개발

    ◎서울산업대 김용범교수팀,폐기물학회서 발표/홍게로 카이틴·카이토산 제조성공/화장품·폐수처리제등 원료로 사용/“석유화학 뛰어넘는 신소재”… 상품화연구 시급 게껍질을 이용한 폐수처리제 및 화장품 의약품원료용 신소재가 국내에서 개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산업대 김용범교수팀(환경공학과)은 9일 이학교 교양관에서 열린 한국폐기물학회 92춘계학술발표회에서 폐기된 홍게 껍질을 이용,새로운 고분자 천연신소재인 카복시메틸 카이틴(CM­카이틴)과 카복시메틸 카이토산(CM­카이토산)을 제조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김교수팀은 이와함께 게껍질에서 추출한 카이틴과 카이토산으로 만든 폐수처리용 응집제 시제품을 공개하고 이를 염색공장에 적용한 실험결과도 제시했다. 카이틴은 셀룰로오스 다음으로 자연계에 풍부한 다당류로 게 새우등 절지동물의 껍질을 구성하는 주요성분이다.카이틴은 특히 강력한 응집흡착력과 유화성,수분보습성,항암성,면역증진성등의 특성이 밝혀지면서 일본을 비롯한 미국 이탈리아 캐나다등 여러나라에서 석유화학을 능가하는 다양한 응용범위를 가진 신소재로 활발한 연구·응용이 이뤄져 왔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이에대한 연구가 전혀 없어 영덕 울진등 동해산 게껍질이 탈육가공후 그대로 방치돼 오염물질로 썩어가고 있거나 일부는 세척 건조,파쇄돼 일본에 헐값에 수출되고 있는 실정. 김교수팀은 이같은 게의 폐기물을 신소재로 개발활용키위해 학교내에 카이틴·카이토산 리서치센터를 설치하고 연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김교수팀이 개발한 CM­카이틴과 CM­카이토산 제조법은 크게 게껍질에서 카이틴과 카이토산을 유리하는 과정과 여기에 카복시메틸기를 붙여 CM카이틴및 CM­카이토산을 제조하는 두가지과정으로 이루어진다.카이틴과 탄산칼슘의 혼합물질인 게껍질에서 카이틴을 유리해내는 방법으로는 게껍질을 염산처리해 탄산칼슘을 제거하는 방법이 사용됐다.카이토산은 카이틴을 알칼리 처리,아세틸기를 떼어내 만든다.게껍질에서 카이틴을 회수할수 있는 비율은 게껍질 건조중량의 33%정도. 카이토산은 흡착응집력이 강해 이것으로 폐수응집제를 만들경우 뛰어난 효과를 보인다.김교수는 실제로 연구팀이 폐수응집제를 제조해 염색공장 폐수처리에 사용해본 결과 탁도 화학적산소요구량등 폐수정화능력이 기존 처리제에 비해 최고 4배이상 뛰어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카이토산은 용해가 잘안돼 보다 다양한 응용을 위해서는 변형이 필요하다.김교수팀이 카이토산에 카복시메틸기를 붙여 만든 CM­카이토산은 바로 이같은 이유때문에 개발된 것으로 PH7정도의 중성용액에서도 잘녹는 특성을 갖고 있다. 김교수는 『CM­카이토산은 헤어스프레이 샴푸 헤어케어 화장품보습제 화장품유화제등이 주요용도로 이미 독일등의 화장품업체가 이를 원료로한 상품을 많이 팔고 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CM­카이토산은 각종 효소를 고정시켜 보존하는 효소고정화담체,수술용봉합사,콜레스테롤저하제,건강·면역증진제,화상치료제,식품보존제,무공해농약등 앞으로 응용범위는 무궁무진할것』이라고 말한다. 김교수는 『현재 게껍질은 세계적으로 연간 1천억t이 생물생산돼 원료도 풍부한편』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일본등선진국에서는 보다 많은양의 카이틴을 얻기위해 유전공학적 연구를 활발히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우리도 새로 CM­카이틴의 상품화와 유전공학적 연구를 다음 과제로 수행해나가야 할것이라고 강조했다.
  • 제7회 서울현대조각공모전 대상 정욱장씨(인터뷰)

    ◎“그 옛날 영웅시대의 무대 형상화”/“구조물·인물 공간배치가 가장 어려워”/역사를 소재로… 작품속에 남성만 다뤄 『인간적이고 영웅적이던 시대에 대한 그리움,회한 따위의 감정을 담았습니다.인간성 상실의 시대에 대한 반감에서 아름다왔웠 옛날을 동경하는 것이지요』 제7회 서울 현대조각공모전에서 「그날 이후 92­Ⅱ」로 대상을 받은 정욱장씨(32)는 주로 역사를 소재로 작품화하는 작가다.지난해 제6회때도 이집트의 제례의식을 연상시키는 작품 「하늘과 땅 91­Ⅳ」를 출품,특선을 차지했다. 『역사속의 인간을 다루기 때문에 인간을 포용하는 역사를 의미하는 주변 구조물의 설정은 필연적이고 이에따라 그 구조물과 인물과의 조화,즉 공간적 배치문제가 항상 가장 어려운 문제로 등장합니다』 정씨는 구상에 가까운 작품을 추구하나 그의 주인공은 아름답지만은 않다.인체의 근육과 뼈가 그대로 드러나는가 하면 커다란 두드러기들이 몸 도처에서 발견된다. 막 흙속에서 발굴된 듯한 그 형체들은 마치 역사를 깨고나온 영웅의 모습과 같다.『저는 작품속에 남성만을 다룹니다.지금까지는 남성이 역사를 지배해왔고 역사에 처음 등장하는 것도 남성이란 의미에서입니다』 그래선지 그의 작품에선 여성적인 선보다는 남성적인 힘이 더 느껴진다. 정씨는 공모전 출품 두번만에 대상을 탔다고 은근히 자랑한다.지금까지는 자기세계가 확립되지 않아 출품을 망설여왔다는 것.다른 사람들보다 늦은 나이지만 앞으로 더욱 좋은 작품을 선보이겠다고 다짐한다. 정씨는 서울미대 조각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부산 동아대와 동의대 강사로 나가고 있다. ▷입선자명단◁ △유경원(세월따라)△노정용(역사와 시간)△구용성(현실…)△남상욱(일기 속에서)△이영송(MOON+문)△김성태(비단길)△김재일(물·나무·바람)△박동수(정지된 문명Ⅱ)△김하기(고인돌이 바라본 우리들 세상)△진양진(쉬어가는 새)△민병동(날 울리는 내 공간)△조선봉(무의미한 지시)△박형미(산은 강이 되어 흐른다)△이호관(선인­풍류)△정현(재현92)△김동숙(문턱에서)△최은동(7070의 흔적들)△이진용(내가 사는 도시)△표인숙(두가지 제안)△이용재(자신을 위한 곡)△김무기(돈키호테)△금중기(형­끝없는 암시)△강원택(기념비­선Ⅰ)△백인곤(생성의 마지막Ⅱ)△안상규(시간 위의 짧은 삶)△심이성(역사의 중량)△장백순(공간)△이상철(92­Mass로부터)△김정훈(흔적+굴레)△양장현(균열+형상)△주송열(회귀92­2)△이세덕(목놓아 외치고 싶소)△임현민(Vision)△이문영(변형­921)△문경수(아침을 여는 소리)△김용수(철학도의 일기)△김연경(묵시공간)△조생연(휴식)△홍재익(당간­허상Ⅰ)△김영석(체험의 우상)△이태형(조락의 예감)△표찬용(클레인의 환영)△김진수(Olddays)△김태오(Opendream)△김승영(헌시)△박성호(Blaock city 92­Ⅰ)△전종무(심연)△박진환(출토­우리들의 유산)등 2점△박정협(절규­경의선)△나영미(인간·자연의 재현)△전성호(메시아­13)△차주만(가을에 보내는 시)△윤덕수(아틀란티스Ⅲ)△박계훈(불확실성에 대한…)△김상일(맥)△박용수(명상록)△이강모(문명에 가려진 과거)△김성복(시대문화)△한상업(공간속의 기억)△김태성(문명)△신범돈(칼의 무게)△강신영(내가 본 도시)△김병철(잊혀진 공간)△홍장오(흔적)△박대성(아버지의 기억 이후)
  • 미,대북한 관계개선 선결사항/미사일금수·인권문제 추가

    ◎국무부,김일성의 수교희망 회견에 성명/핵해결도 말보다 실천 주시/“6월15일까지 사찰거부땐 유엔통해 제재”/WP지 보도 【워싱턴=이경형특파원】 미국은 15일 미·북한 관계개선에 앞서 해결돼야 할 「관심사항」으로 북한의 미사일 수출금지와 인권개선을 추가로 공식 제기했다. 미국무부는 이날 북한의 김일성주석이 미국과의 조속한 관계개선을 희망한데 대한 성명을 발표 『관계개선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북한이 핵문제를 비롯,우리의 관심사에 대해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하고 『여기에는 탄도 미사일및 미사일 기술 수출금지,북한내 인권분위기 개선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미행정부는 지금까지 미·북한 관계개선을 위해서는 ▲남북한 대화 ▲핵문제 ▲테러리즘 포기 ▲미군유해 송환 ▲상호비방중지등 5가지 관심사항 해결이 요구된다는 입장을 밝혀왔으나 미사일 수출과 북한 인권문제가 구체적으로 적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무부의 한 대변인은 미국의 이같은 관심사 해결이 관계개선을 위한 「전제조건」은 아니라고 말했으나 미행정부가 앞서 주장해온 5가지 관심사도 전제조건으로 표현한 적은 없었기 때문에 주목되고 있다. 국무부의 성명은 또 김주석의 발언이 『미국에 대한 북한의 태도에 있어 변화를 반영하는 것인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성명은 『우리는 관계개선을 위한 어떤 실질적인 움직임이 시작되기 전에 북한의 행동이 말을 쫓아가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워싱턴 포스트지는 15일 북한이 최근의 핵안전협정비준 등에도 불구하고 오는 6월15일까지 의미있는 핵사찰을 받지않는다면 유엔을 통한 제재가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핵·인권 해결없인 관계개선 불가 “재확인”(해설) 미국이 북한의 미사일 및 미사일기술 수출과 북한내의 인권문제를 미·북관계개선을 위한 「관심사항」으로 추가 제시하고 나선 것은 북한이 성숙한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의 자세를 갖추기 전에는 양국관계의 실질적인 진전이 어렵다는 사실을 재확인해준 것으로 볼 수 있다.특히 미국의 이같은 반응은 북한 김일성주석의 적극적인 「대미관계개선희망」에 대한 답변형식으로 공개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번에 미행정부가 2개항목을 추가 함으로써 7개항목으로 늘어난 「관심사항」은 양측관계개선과 관련한 공식적인 전제조건은 아니나 사실상의 선결과제로 보아 무방하다. 북한 김주석은 회견에서 핵문제가 곧 해결될 것이며 미·북한간에 이 문제로 실랑이를 할것은 없다면서 양국간에는 봄이 시작되고 있다고 말했으나 마거릿 터트와일러 국무부대변인의 첫공식반응은 『우리의 정책은 바뀌지 않았으며 그의 발언이 미국에 대한 북한의 진정한 태도변화를 나타내는 것인지 판단할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국무부는 이날 하오 입장을 재정리,구체화하여 김주석의 발언은 『북한의 미국에 대한 자세의 변화』라고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관계개선의 「관심사항」으로 미사일수출문제와 인권문제를 새로이 제기한 것이다.미국은 북한 김일성주석이 대미관계개선의 적극적인 신호를 보내는 기회를 포착,차제에 핵사찰문제를 확실히 하는 것은 물론 미국의 「주문사항」을 분명히 밝혀둘 필요성을 느낀 것같다. 북한핵사찰과 관련,미국의 입장은 IAEA사찰 보다는 남북한 상호사찰을 통해서 실질적인 검증이 이뤄질수 있다고 보기때문에 「의미있는」 외교관접촉수준 격상은 남북한간에 상호사찰이 실시되어야 나타날 것으로 생각된다.
  • 최신예 헬기 국내 첫 조난자 구조시범(단신패트롤)

    ◇공군 제5672부대는 2일 하오 부산시 북구 대저2동앞 낙동강 하류에서 국내 최초로 HH­47D 헬기를 이용,수상 이착륙 및 조난자 구조 시범작전을 폈다. 이날 시범에서 최신예 전천후 HH­47D 헬기는 가상 조난자를 정확히 찾아내 물위에 착륙한 후 완벽하게 구조작업을 벌이는 과정을 선보였다. 지난해 12월 한국 공군에 도입된 HH­47D 헬기는 미 보잉사가 제작한 CH­47 헬기(일명 시누크)의 변형으로 수중 착륙보조장치와 관성 항법장치(INS) 등을 장착,해상 사고지점을 정확히 탐색하고 물위에 30분간 떠있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 미·영,새 인공혈액 개발(해외의학)

    ◎박테리아합성 제조… 대량생산 가능/“산소운반 미흡” 기존제품 결점 보완 과거 개발된 인공혈액의 결점을 대폭 개선한 새로운 인조혈액이 개발됐다고 일단의 영·미 과학자들이 최근 밝혔다.미국 콜로라도주의 소마토겐사와 영국 캠브리지의 의학연구평의회는 네이처지에 기고한 연구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새로운 인공혈액은 진짜 혈액의 빨간 부분인 헤모글로빈의 돌연변이 형태이다. 이 새로운 인공혈액은 더 이상의 변형없이 박테리아로부터 쉽게 대량으로 합성될 수 있다. 최근 수년간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바이러스나 다른 혈액 관련 질병들이 오염된 혈액을 통해 전염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져 인공혈액을 개발해야 할 필요성이 증대돼 왔다.학자들은 산소를 인체 구석 구석에 운반하는 헤모글로빈을 대신할 산소 운반 대체물을 찾기위해 유전학적인 방법으로 인공혈액을 제조하려는 노력을 시도해 왔다.그러나 앞서 나온 헤모글로빈 대체물들은 산소 분자에 너무 가까이 묶여 있어 다른 세포들로 옮겨 가는 것이 불가능했다. 이번에 영·미과학자들이 개발한 새 인공혈액은 산소와의 친화성이 정상보다 낮은 헤모글로빈의 돌연변이 형태이며 진짜 혈액보다 강력한 성분을 갖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 현대시각서 연출… 공감 불러/영 셰익스피어극단 「맥베스」를 보고

    텅빈 무대 후면에는 기중기가 한대 덩그렇게 놓여있다.그 반대쪽 무대 전면에는 커다란 사각의 거적때기가 펼쳐져 있고,그위에는 온갖 잡동사니가 널려있다.이 한쪽 귀퉁이에 누더기옷을 입은 성별을 알 수 없는 세 사람이 조그만 화덕 주위에 웅크리고 앉아서 무엇인가를 화덕속에 자꾸 집어넣고 있다. 이와같은 무대장면의 설정만 가지고는 아무도 이것이 저 유명한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중의 하나인 「맥베스」의 첫장면,즉 천둥과 번개가 치는 스코틀랜드의 황야에서 세 마녀가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언하는 바로 그 장면이라고는 얼핏 알아보기가 힘들다. 이어서 곧 무대위에 드라이아이스 연막이 펼쳐지고 다각적 조명이 다이내믹하게 비쳐지면서 총소리와 함께 군사들이 등장한다.맥베스극의 전쟁장면이다. 이와같이 이번 영국 셰익스피어 극단이 보여준 「맥베스」의 한국 공연은 셰익스피어의 극을 우리 현대인의 동시대적인 안목에서 해석,현대적 스타일로 무대화하고 있다.실제로 이러한 무대화 방식은 이미 세계적으로 일반화되어 있는 무대공연 추세로서 셰익스피어 작품에 익숙치 않은 현대의 대중관객들에게 접근과 이해를 쉽게 해준다는데 그 장점이 있다 하겠다. 셰익스피어 연출로 이름있는 중견 연출가 보그다노프는 이번 공연에서 과감한 새로운 해석이나 실험적 연출방식 보다는 원작의 기본 플롯을 충실하게 추구하는 보수적 안정적 작품해석의 태도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절제를 기조로 한 보그다노프의 무대연출 방식은 장면 장면에 따라 변형 사실주의(만찬 장면등),표현주의 및 실험적 방식(맥베스가 두번째로 마녀를 만나러 가는 장면이나 종결부의 전투 장면등)등을 절충적으로 구사하는 자유로움을 보여준다. 마녀들의 가마솥을 「지옥」에 대한 은유로 설정,그 이미지를 확대하여 세 마녀가 널름거리는 커다란 가마솥 속으로,「전쟁 기계」를 상징하는 맥베스가 기중기를 타고 내려가는 장면은 전체 작품의 주제에 대한 중심적 은유로서 연출의 뛰어난 상상력이 효과적으로 형상화된 장면이다. 공연 전체를 통해 배우들의 연기나 역할 배분에서 앙상블 효과를 내고 있는 것도 이 공연의 한 특징이라고 하겠다. 무엇보다도 이번 영국 셰익스피어 극단의 맥베스공연의 의의라면 동시대적 관점에 의한 무대화를 통해 셰익스피어를 대중화시키고 있다는 점이라 하겠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