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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류독감 인간끼리도 전염”

    |하노이 연합|베트남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 조류독감은 인간 대 인간 감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세계보건기구(WHO)가 19일 경고했다. WHO는 최근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열린 아시아 회원국 회의에 제출한 연구보고서를 통해 “베트남에서 발생한 조류독감을 관찰한 결과 조류독감 바이러스인 H5N1이 점점 인간 대 인간 감염 쪽으로 변형되고 있는 사실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가금류를 통해 조류독감에 감염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지난 1997년 홍콩에서 처음 발견된 인간 감염 사례가 점점 현실로 나타나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WHO는 설명했다. WHO는 특히 새로운 변형 바이러스가 빠른 속도로 전파돼 엄청난 재앙을 초래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이에 대한 범세계적인 경각심과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 여야 ‘지구당 부활’ 논란

    여야 ‘지구당 부활’ 논란

    지구당 부활이냐, 정당활동의 근간이냐. 정치개혁협의회가 지난달 27일 최종안을 발표한 뒤 여야가 ‘시도당 아래 지역조직·당원협의체 신설’을 검토하고 있어 ‘사실상의 지구당 부활’ 논란이 예상된다.‘돈드는 정치’를 원천봉쇄하기 위한 정치개혁 차원에서 지구당을 폐지해놓고, 또다시 원대복귀하려는 데 대해 찬반 양론이 엇갈린다. ●여 ‘지역조직’ 야 ‘당원협의회’ 선언 열린우리당은 ‘지역조직’, 한나라당은 ‘당원협의회’설치를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 정개협은 시도당 하부조직 설치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도 최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상향식 민주주의 전형을 만들기 위해서 제도나 법률을 개정해야 되는 것도 있다.”며 “그중 하나가 지구당 부활인데 이건 민노당의 주장”이라며 그 필요성을 암시한 바 있다. 양 당이 검토하는 지역조직이나 당원협의체는 이전의 지구당 위원장이 사무국을 두고 운영하는 ‘1인 사조직’ 성격의 지구당과는 다르다. 기간당원 혹은 책임당원, 대의원들이 모여 지역 현안과 관련 중앙당에 의견을 전달하고 정책을 협의하는 기구다. ●의원이 長맡으면 사실상 지구당 그럼에도 ‘지구당 부활’ 논란이 예상되는 것은 조직의 기능이 지구당과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나아가 지역조직의 장이나 당원협의회장을 국회의원이 맡을 경우 사실상 지구당이나 마찬가지다. 물론 양당은 당원협의회장으로 선출된 뒤 1년 동안 공직후보로 나갈 수 없게 했거나 금지할 예정이지만 1년이 지나 공직 후보가 되면 지구당과의 차별성도 모호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현재 현역 의원이 당원협의회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며 “지구당은 자금과 권력이 한 사람에게 집중됐지만 지금은 달라졌기 때문에 오히려 견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정치개혁특위 간사인 박형준 의원도 “지구당처럼 사무국을 두지 않고 저비용에다 권력 분산형으로 운영되면 민주적 정당형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법바꾼 지 얼마나 됐다고…” 정치권은 지구당 폐지로 정당조직의 근간이 없어져 정당활동이 불가피한 현실을 들어 지역조직의 도입 필요성을 강조한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지구당 폐지 뒤 당원의 체계적 관리와 의견 수렴이 어려워졌다.”고 토로한다. 박형준 의원도 “원외 지역구의 경우 지역조직의 필요성이 절실한데 이를 위한 법적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교수는 “현재 정치권이 검토하는 조직은 지구당은 아니지만 같은 기능을 할 개연성이 높다.”며 “이런 변형된 형태의 편법 기구를 설치하는 것은 정치관계법이 지향하는 취지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참여연대 시민감시국 이지현 팀장은 “관련법을 바꾼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일단 일정기간 시행해보고 평가해야 되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이종수 박준석기자 vielee@seoul.co.kr
  • [열린세상] 청바지를 걸친 중세 / 임옥희 여성문화이론연구소 공동대표

    사이보그가 인간·동물·기계 사이의 크로스오버와 경계 해체에 관한 은유라고 한다면,‘서유기’에는 온갖 사이보그들이 넘쳐난다. 손오공은 돌에서 태어난 원숭이다. 저팔계는 돼지의 태를 빌려 태어난 존재다. 사오정은 물고기의 변형태다. 이제 ‘서유기’의 허구는 현대의 유전공학으로 현실이 되고 있다. 중세의 연금술처럼, 현대의 유전공학은 낯선 혼종(混種)을 발명한다. 생쥐와 돼지와 원숭이와 물고기가 인간과 합체 변신한다. 실험실의 온코마우스는 암으로부터 인간을 구원한다. 무균 복제돼지의 췌장은 당뇨병을 해결해 줌으로써 인간수명을 연장시킨다. 가자미 유전자를 이식받은 토마토가 부패의 시간을 늦춘 지는 오래다. 어떤 토마토는 썩지 않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불로장생이 현실화하고 있다. 지금 현재로서는 교황처럼 특정한 사람만이 여든을 넘겨도 세계의 영적 지도자가 될 수 있지만, 미래에는 여든을 넘긴 보통사람들도 치매 걱정은커녕 젊음과 건강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더 이상 무엇을 바라랴! 우리나라 사람들의 자부심은 한민족 혈통 순결주의, 혹은 혈통 근본주의에 바탕을 두고 있다. 호주제 폐지가 그처럼 힘들었던 것도 ‘근본’을 알아야 한다는 윤리적 강박에서 비롯되었다. 그런데 상징적으로 해석하자면 쥐와 돼지와 원숭이의 유전자와 뒤섞인 ‘쥐인간’‘돼지인간’‘원숭이인간’은 인간혈통 순결주의를 조롱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호주제 폐지 때와는 달리 유전과학의 상징적인 조롱에는 유림도 그다지 분개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서유기’의 세계가 우리 상상 속에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여자들 탓으로 돌릴 수 없었기 때문일까? 유전공학은 21세기 최대 유망 산업이 되고 있다. 줄기세포 연구 프로젝트는 향후 10∼15년 이내에 IT 산업보다 고부가가치 산업이 돼 전 국민을 먹여 살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들을 한다. 그렇다면 누군들 사이버 세계의 도래를 환영하지 않겠는가. 생명윤리 분야에서 저항이 있다고 한들, 국가가 적극적으로 합법화하면 그만이다. 자본의 윤리는 이윤추구이고 국가의 윤리는 그것에 봉사함으로써 국민을 먹여 살리는 데 있다고들 하지 않는가. 그렇다 하더라도 인간 배아 줄기세포 연구에 필수적인 난자의 문제는 어디로 갔을까. 여성이 자신의 난자를 개인적으로 사고파는 행위는 의료법상 불법이다. 동일한 행위를 했음에도 난자를 기증하는 것은 합법이자 선행이다. 그것은 성매매도 마찬가지다. 돈으로 거래되지 않는 사랑의 행위는 숭고하지만, 돈이 오가면 범죄 행위가 된다. 여기서 판단 기준은 돈의 교환 유무와 국가의 인정이다. 국가가 ‘인정’하면 합법이고,‘인정’하지 않으면 불법이다. 여성의 난자가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실험실에 이용되는 것을 국가는 적극적으로 인정한다. 그렇다면 여성의 몸은 자기만의 사적인 공간이 아니라 국가권력이 관장하는 정치적인 공간이다. 배아를 만드는 과정은 여성이 헤아릴 수도 없이 여러 번 난자를 제공해야만 가능해진다. 질병치료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안이 통과(2003년 10월7일)되었다지만 이 법안이 말하는 생명존엄은 잠재적 생명체로서 배아의 인권을 뜻하는 것이지 도구화되는 여성의 건강과 인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자본주의 사회가 ‘민주적’이라는 것은 돈이라는 물신에 기대어 모든 가치를 ‘평등하게’ 환산하기 때문이다. 그런 자본주의 사회에서 ‘특정한 것’은 돈으로 환산되는 것이 불법이자 악이고, 돈으로 환산되지 않는 것이 윤리적이고 선이라고 한다면, 자본주의 자체가 범죄적 구성물이 된다. 자본주의 사회가 자신의 아이로니컬한 미덕을 위해 돈으로 환산되지 않도록 묶어놓은 윤리적이자 ‘중세적인’ 영역은 흔히 여성적인 것으로 상징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아무리 현란한 사이버 세상을 살아가더라도 중세적인 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은 아닐까 한다. 임옥희 여성문화이론연구소 공동대표
  • 서울 도로수명 길어진다

    서울 시내에 지금보다 균열은 덜하고 수명은 더 긴 아스팔트가 깔린다. 서울시는 12일 올해부터 시행하는 도로 포장공사에 개질(改質)·특수 아스팔트를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개질 아스팔트는 고무·수지 등 고분자 재료를 첨가해 내구성과 수명을 향상시켰다. 특수 아스팔트는 골재 사이 빈틈을 넓혀 빗물이 잘 빠지고 교통소음도 줄인 ‘기능성 아스팔트’다. 시는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시내 2119개 노선 가운데 108개 노선 일부에 개질 아스팔트와 특수 아스팔트를 시험적으로 써본 결과를 바탕으로 전면 시행키로 했다. 시는 시험포장 결과 이같은 아스팔트를 쓴 도로에서는 변형이나 균열이 적고 제동거리도 짧아졌다. 소음은 3∼4㏈가량 줄어들었다. 또 빗길 물보라나 수막 현상으로 인한 차량의 미끄러짐도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다 시공단가는 일반 아스팔트보다 1.3∼1.7배 비싸지만 장기적으로 유지·보수 비용이 적게 들어 일반 아스팔트보다 18∼67%의 비용 절감이 가능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따라 향후 5년간 최소 90억원의 예산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시는 우선 2010년까지 매년 90억원씩, 모두 500억원을 투입해 신설 도로, 자동차 전용 도로, 교량 구간, 중차량 통행 구간, 소음 저감이 필요한 주택 밀집지역, 학교 주변도로, 교통사고 다발지역 등 총연장 300㎞ 구간에 적용할 계획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임대아파트도 ‘웰빙’

    ‘임대주택도 웰빙 시대’ 주로 무주택 저소득층이 사는 인천지역 임대아파트가 앞으로 초고속 통신망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고품격 아파트로 지어진다. 11일 인천도시개발공사에 따르면 저소득층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임대주택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18평 이하 국민임대아파트를 일반 고급형 아파트와 같은 수준으로 건립하기로 했다. 이 차원에서 단지내에 문화광장을 만들고 집회시설, 취미실, 강의실 등을 꾸며 주민자치를 활성화하고 계절별 나무와 과실수 등을 심어 단지 조경을 산뜻하게 꾸미게 된다. 또 ▲초고속 정보통신시설과 원격검침시스템, 화재방지시스템, 홈오토시스템 등 신개념 주거설비 도입 ▲문턱없는 방, 음성신호기·점자, 저층 엘리베이터 등 장애인 편익시설 설치 ▲가변형 벽체, 다락방 설치 등도 계획하고 있다. 아파트 고급화에 따른 비용은 재원조달의 다양화와 신기술 도입, 과다한 옹벽이나 담 대신 생울타리 조성 등을 통해 확보한다. 인천도개공은 오는 7월 서구 연희동 701에 착공할 국민임대아파트 250가구분부터 고품격 아파트로 건립할 예정이다. 도개공은 무주택 저소득층의 주거안정을 위해 2012년까지 2만가구의 임대아파트를 건립, 공급할 계획이다. 인천도개공 관계자는 “기존 임대아파트가 규모가 작은 데다 시설이 일반 아파트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아파트 내부와 조경을 고급화해 저소득층도 쾌적한 임대아파트에서 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열린세상] ‘확대된 전쟁’에 포괄적 균형 필요/김진석 인하대 철학과 교수

    동북아균형자론은 기존의 미국중심적 외교정책을 수정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한국은 한반도와 동북아에서 평화와 안정, 그리고 협력의 시대를 열어가는 역할을 찾아야 할 것이다. 미국이 궁극적으로 한국의 이해관계를 대변하지 않는다는 것은 명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서도 따져볼 점이 있다. 한반도 주변의 4강이 패권주의적 경향을 유지할 것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한국이 균형자적 역할을 통해 확보할 수 있는 평화란 어떤 것일까? 물론 평화의 가치는 특히 약소국일수록 강대국에 대해 강조해야 할 필요가 있다. 다른 한편 2차대전 이후 선진 민주주의 국가 사이에서 최소한 전쟁이 없었다고 할 때도, 이 평화가 전제된다. 그러나 이것은 좁은 뜻의 전쟁과 평화가 아닐까. 현재 오히려 변형되고 확대된 전쟁이 도처에서 일어난다. 어떤 점에서 살상무기가 더는 투입되지 않기 때문에, 전쟁은 경제적·사회적·문화적으로 전환되고 확대된다. 모든 국가가 시민들의 복지를 책임지는 복지국가가 될수록, 국가들은 경제전쟁이나 무역전쟁에 돌입한다. 국가가 자유무역협정을 맺을수록 과수원 농민들도 ‘무역전쟁’을 치러야 한다. 그뿐인가? 문화다양성을 위해 모든 사회가 벌이는 활동은 ‘문화전쟁’에 대비한 활동이며, 한 국가가 과도하게 문화적 팽창을 시도할 경우 다른 사회는 그것을 문화적 침략으로 느끼는 판이다. 점점 치열하게 벌어지는 교육전쟁에 대해서는 말할 필요도 없다. 사교육전쟁에 이어, 내신전쟁에 논술형본고사 전쟁을 거쳐 교육시장개방 전쟁까지 수행해야 할 판 아닌가. 미국대학을 제외하고 미국박사를 세계에서 가장 많이 배출한 대학이 서울대다(미국을 포함해도 버클리대학에 이어 2위이다). 그뿐 아니라 연세대가 5위, 고려대가 8위다. 끔찍한 식민화 현상이 아닌가. 문제는 거기에 그치지 않는다.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중국내 유학생 중 한국인이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기존의 기득권 쪽은 미국으로, 새로운 중심을 좇는 사람은 중국으로 쏠리는 판이다. 이들은 미래에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서로 다른 집단적 이해관계를 대변할 것이다. 그뿐인가. 여유있는 계층은 영어권으로, 그럴 여유가 없는 계층은 동남아로 자식을 유학보낸다. 세계화 시대에 어쩔 수 없는 측면도 많지만, 지난해 조기유학생은 전년보다 34%나 증가했다. 이 전쟁들을 과장할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부인할 수도 없다. 여기서 정말 필요한 것이 과장과 부인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일이다.‘여러 전쟁들’은 단순한 은유적 표현이 아니다. 행여 군사적 충돌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앞으로도 한동안 이 변형되고 확대된 전쟁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일차적으로 전쟁 없는 평화를 추구해야 하겠지만, 그렇다고 포괄적 평화가 쉽게 오지는 않을 듯하기 때문이다. 이 상황에서 그저 평화만을 외치는 일은 어쩌면 무책임한 일이 아닐까. 기존의 냉전적 정책을 극복하기 위해서 평화와 협력을 마땅히 강조해야 하겠지만, 맹목적이거나 공허한 주장으로 흐르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균형자론’은 단순히 영토에 관한 안보문제로 그쳐서는 안 되고, 사회·경제·문화·교육을 아우르는 포괄적 안보문제로 확장되어야 한다. 그것은 지금과 같은 형태의 국가안전보장회의가 전담하고 책임질 의제의 범위를 훨씬 넘어간다. 단순히 ‘선진’통상국가를 지향한다고 해결될 문제도 아니다. 사람들의 일상생활과 자기계발에 직접 관계된 교육영역에서 시민들은 현재 일종의 내전과 전쟁을 동시에 치르고 있다. 부화뇌동할 필요는 없겠지만, 거꾸로 그 사실을 부인할 수도 없다. 이 상황에서 제대로 된 균형자론은 동북아에서 평화와 안정을 외치는 수준을 넘어, 확대된 전쟁 상황을 염려해야 한다. 더구나 이 전쟁에 대내외적으로 대비하지 못할 경우, 변형된 내전상황이 극단적으로 악화해 시민들은 서로 힘들게 만드는 황폐한 구조에 깊이 빠질 것이다. 이 상황에서 서울대는 국제적 경쟁력을 높일 구조조정은 하지 않은 채 단기적 입시제도 변경으로 국민만 피곤하게 하고 있고, 정부 역시 단기처방만 내놓고 있으니 끔찍하다. 확대된 내전 및 전쟁 상황을 통제하고 조정하지 못한다면, 평화와 안정은 기대하기 어렵다. 김진석 인하대 철학과 교수
  • [Zoom in 서울] 서울 버스대란은 넘겼지만…

    서울시 버스 노사 협상이 파업을 하루 앞둔 8일 새벽 극적으로 타결됐다. 이에 따라 ‘버스대란’의 위기는 넘겼지만 추가발생비용을 어떻게 최소화할 것인지가 숙제로 남게 됐다. 서울시는 서울 시내버스노동조합과 서울 시내버스운송사업조합 노사 양측이 서울지방노동위원회 6차 조정회의에서 2005년 임금단체협약에 최종 합의했다고 8일 밝혔다. ●노조 주장 대부분 반영 서울버스 노사는 ▲100인 이상 300인 미만 사업장의 주 40시간 근무제 1년 조기 실시 ▲상여금 지급시기 개선 ▲전 사업장 정년 61세 보장 등 쟁점사항을 놓고 지난 7일 오후 2시부터 8일 새벽 3시15분까지 13시간 동안 마라톤 협상을 벌였다. 협상결과 노조의 요구사항은 대부분 수용됐다. 주 40시간 근무는 오는 7월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 외에도 300인 미만 사업장에도 도입돼 61개 전 사업장에서 실시된다. 이에 따라 버스기사들은 현재 주 44시간·월 26일 근무에서 주 40시간·월 22일로 처우가 개선된다. 임금도 3.8% 인상돼 3년 경력의 운전기사 기준으로 약 257만원이던 월평균 임금이 약 265만원으로 오른다. 또 분기별 150%씩 모두 600%를 지급하는 상여금도 짝수달마다 100%씩 지급하기로 했다. 전 사업장이 정년을 61세로 정하자는 노조의 요구는 사업장별 노사협의회 등을 통해 별도로 협의하기로 정했다. ●변형근무 해법될까 이번 협상을 통해 타결된 임금인상·근무시간 단축 등으로 올해 추가로 발생할 비용은 176억여원에 달한다. 서울시는 요금인상이나 재정지원 없이 변형·교대근무제 등으로 충당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는 서울시의 ‘희망사항’일 뿐이다. 서울버스노조 방선재 홍보부장은 “변형·교대근무제 도입에 대해 협의하겠다는 것일 뿐 합의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 분란의 소지를 남겼다. 더 큰 문제는 지난해 7월 대중교통체계 개편 이후 누적된 적자다. 환승 요금 등으로 1000억여원의 손실이 났다. 이는 고스란히 시민들의 세금 부담으로 연결된다. 그러나 서울시는 여기에 대해 구체적인 분석은커녕 해결책조차 내놓지 못한 상태다. 서울시 관계자는 “적자를 보전해 버스서비스의 공공성을 담보하는 것이 준공영제의 기본취지”라면서 “이번 협상으로 변형·교대근무제 도입 근거를 마련한 만큼 앞으로 배차간격이나 운행횟수 등을 합리적으로 조정하면 적자폭과 추가비용을 충분히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주말화제] 값낮춰 돌아온 맞춤양복

    [주말화제] 값낮춰 돌아온 맞춤양복

    ‘기성복에서 다시 맞춤 양복 시대로.’ 중·저가형 ‘맞춤 정장 전문점’이 뜨고 있다. 수공을 최소화하고 대부분의 공정을 기계로 처리, 가격을 20만∼40만원 선으로 크게 낮춰 저렴한 가격에 나만의 멋을 추구하려는 ‘실속파 명품족’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최근 5년 사이 서울 시내에서만 30여개 넘게 생겨날 정도로 성업을 이루고 있다. 기성복 업체도 맞춤시장을 넘보고 있다. ☞맞춤 정장 전문점 연락처 바로가기 ●명품 본뜬 맞춤양복 불티 “아르마니 스타일처럼 허리 라인은 잘록하게, 바지는 주름을 없애는 대신 통을 약간 넓혀 주세요.” 6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맞춤 정장 전문점’. 회사원 김성훈(28)씨는 200여가지 원단 샘플책을 30분 동안 들여다본 뒤 광택이 나는 은회색 바탕에 분홍색 줄무늬가 선명하게 들어간 ‘튀는’ 원단을 골랐다. 김씨는 치수를 재면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깐깐하게’ 주문했다. 2000년 한남동에 1호점을 낸 맞춤형 양복전문점 ‘어테인’은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지점을 늘리기 시작해 현재 역삼·압구정·분당·방배·한남 등에 8개의 매장을 두고 있다. 어테인 차현경 사장은 “이번 봄시즌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디자인을 본떠 비슷한 원단으로 만드는 맞춤 양복을 30만원대에 내놓자 원단이 동나 못팔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단골손님 김형국(30)씨는 “명품 스타일의 옷을 입고 싶지만 비싼 돈을 지불하고 싶지 않은 ‘실속파 명품족’들은 비슷한 원단을 골라 같은 디자인으로 ‘이름 없는 명품’을 만들어 입는다.”고 말했다. ●‘고급화’보다는 ‘저가 전략’으로 승부 맞춤 정장 전문점이 뜨는 주된 요인은 저렴한 가격.‘소공동 양복점’으로 대표되는 완전 맞춤 양복집과 달리 장인정신이 요구되는 수작업을 줄이고 기계 제작을 늘려 생산 비용을 낮췄다. 원단도 ‘최고급’을 고집하기보다는 혼방 원단 등 다양한 원단을 사용해 ‘저가’에 초점을 맞췄다. 가봉 단계를 생략하는 등 생산 단계도 간소화했다. 맞춤 양복을 38만원 균일가에 판매하고 있는 ‘오델로’는 가봉 단계를 생략하는 대신 재킷은 10개 종류, 바지는 26인치부터 45인치까지의 다양한 ‘피팅복’(사이즈를 재는 견본)을 마련해 두었다. 피팅복을 입어본 후 디자인·체형별 변형을 거쳐 최종 완성본이 나오는 방식이다. 대부분의 중·저가 맞춤 정장집이 여러 개의 매장을 둔 ‘체인’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점도 원가 절감의 요인이다. 원단이나 부자재를 대량으로 구매해 여러 개의 지점에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 ●대기업도 맞춤형 양복에 눈독 맞춤 정장 전문점에는 개성파뿐만 아니라 특이 체형의 남성, 노인까지 몰리고 있다. 지난해 기술표준원이 소비자 1700명을 대상으로 기성복을 구입한 뒤 옷의 크기를 고치는 비율을 조사한 결과 남성 정장의 경우 수선비율이 43%에 달했다. 오델로 김밀씨는 “같은 비용이면 수선해서 입느니 아예 몸에 맞춰 입겠다는 생각에서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자신의 욕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려는 소비자가 늘어나자 기성복 브랜드에서도 맞춤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LG패션은 지난해부터 맞춤 전담 디자이너가 소비자를 찾아가 직접 고른 원단과 컬러, 단추 등을 사용해 원하는 스타일로 옷을 맞춰 주는 ‘방문 맞춤 서비스’를 신설했다. 제일모직도 매장에 전시된 옷에 고객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최종적으로 만들어지는 ‘반맞춤 양복’(수미주라 라인)을 선보이고 있다. 제일모직 심문보 과장은 “맞춤 라인의 물량이 꾸준히 늘고 있어 시장성을 파악중” 이라고 말했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 마케팅본부 오종욱 팀장은 “특이한 옷을 찾아 입고 휴대전화 외장을 색다르게 바꾸는 등의 행동은 ‘남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드러내고 싶은 욕망의 표현”이라며 “개성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소비자가 늘어 앞으로 맞춤 서비스는 더욱 다양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家家好好 가족여행 가평에 가볼까

    家家好好 가족여행 가평에 가볼까

    바쁘고 힘들다는 핑계로 부모님과 마주 앉아 이야기 나누어 본 것인 언제인가요. 참 무심한 자식이지요. 당당하시던 아버지의 뒷모습이 작아졌다는 느낌이 들면서 ‘한 번 모시고 여행이라도 가야하는데‘라고 몇 번을 되뇌곤 했지요. 하지만 떠나기 쉽지 않았습니다. 부모님과 우리 부부, 아이까지 3대가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꼭 멀어야 여행일까요. 서울에서 2시간 거리의 가평으로 말입니다.“참 좋다, 정말 좋다!” 아이처럼 좋아하시는 부모님을 뵈면서 제 마음은 죄송하다못해 쓰라렸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사랑합니다. 늘 건강하세요. 아이에게 조부모님과의 여행이란 더할 수 없는 선물을 주셔서 더욱 감사합니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건강이 좋지 않으신 부모님을 모시고 떠나는 여행이라 가깝지만 운치있는 가평 쪽으로 여행지를 잡았다. 근처에 북한강과 수목원이 있어 가족나들이로 좋다는 것도 이점이다. 출발은 일찍, 아침 7시로 잡았다. 경기도 마석일대는 차량정체로 유명한 곳인 만큼 출근시간 전에 이곳을 빠져나가야겠다는 생각이었다. 곤하게 자는 아이를 안고 자동차로 옮기자 다섯살배기 아들이 눈을 비비며 일어난다.“어, 할아버지 할머니!!”얼굴을 비비며 반가워하는 손자의 재롱에 아버지도 오랜만에 너털웃음을 터뜨리셨다. “아침 먹고 성주가 제일 좋아하는 아자(아이스크림의 준말)사 줄게.”할아버지의 제안에 아이는 “아∼싸 뵤오. 다섯 개 사주세요.”라고 한 손을 펴며 환호성을 질렀다. 제일 먼저 아침고요수목원으로 향했다. 수목원 입구가 좁아 차가 몰리기 시작하면 몇 시간이고 꼼짝 못하기 때문이다.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새순을 보면서 벌써 고부간에도 이야기꽃이 피었다.“정말 봄이네요, 어머니.”“그래, 참 아름답다!” ●울긋불긋 꽃대궐 아침고요수목원(031-584-6702)은 수도권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목원 중 하나다. 청평검문소에서 좌회전해 37번 국도를 타고 달렸다. 꼬불꼬불 거의 차 한대 정도 다닐 수 있는 도로를 30분쯤 달려 도착했다.10시다. 서둘러 왔는데 주차장은 복잡했다. 어른 6000원. ‘울긋불긋 꽃대궐∼’노래가 절로 나왔다. 목련과 벚꽃나무 밑에는 쌓여있던 하얀 꽃잎들이 바람에 춤을 추고 형형색색 이름 모를 야생화와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했다. 잘 꾸며진 산책로를 따라 걷기 시작한다.“공기 좋다∼”“저 봐라, 저 수줍게 피어있는 꽃!”아버지 어머니는 시인의 감성을 표현하셨다. 신명이 나 달음박질하는 아이의 웃음소리와 아이더러 천천히 가라고 소리치는 아내의 목소리에도 행복이 담겼다. 돌다리를 건너 분재정원과 매화정원을 지나 청국화, 유리오프스 사이를 거닐며 봄날의 흥취에 젖었다. 수목원의 들꽃향기(584-7282)에서 먹기에 아까울 정도로 예쁜 식용꽃이 있는 비빔밥(6000원)과 청국장(7000원)을 먹었다. 벌써 오후 1시가 넘었다. 수목원을 빠져 나오는 길에 차들이 꽉 밀려있다.“역시 빨리 다녀가길 잘했다!”오랜만에 아버지가 어깨를 두드려주셨다. ●환한 웃음이 묻어나는 수목원에서 빠져 나오는 길에 취옹예술관(585-8649)에 들렀다. 전시실과 야외조각 등이 있는 이곳은 무료. 전시관에서 한국화전을 감상하고 정자에 올랐다. 갑자기 아이의 개다리춤 공연에 온가족이 한바탕 웃음을 터트렸다. 아궁이에 톱밥을 깔고 장작을 쌓은 후 라이터로 불을 댕겼다. 이번에는 풍로를 돌린다. 풍로에서 바람이 나오며 불길이 거세지자 아이가 “앗 뜨거.”라고 소리친다. 이젠 오후 3시, 숙소로 가자. 취옹예술관에서 나와 신청평대교를 건너 북한강을 끼고 달렸다.30분쯤 달렸을까. 청평타워라는 건물이 나오고 왼쪽에 화야산펜션(585-5841)이라는 간판을 따라 500m 들어가자 그림 같은 집이 나온다. 하룻밤에 10만원. ●가족의 사랑이 묻어나는 보금자리 유럽의 궁전을 연상시키는 하얀 기둥과 뾰족지붕이 인상적인 펜션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깨끗하게 정돈된 거실을 보자 아이가 “아빠 우리 여기서 다섯 밤 자고 가자, 알았지.”라고 말한다.‘만족’의 아이식 표현이다. 부모님도 흡족하신 눈치다. 어느새 아이가 사다리를 타고 오르기 시작했다. 아이를 따라 올라가 보니 다락방이었다. 어른 3∼4명이 누워도 될 만한 공간이 있는 이곳은 주방 위쪽 지붕이 유리창으로 되어 있어 햇빛이 거실까지 그대로 들어온다. 펜션에 있는 바비큐 그릴에 불을 피워 삼겹살을 굽고 주인 아주머니가 준 상추, 깻잎과 신 김치를 반찬 삼아 저녁을 먹었다. “고기는 내가 굽지.”하며 집게를 드는 아버지. 며느리가 상추쌈을 싸서 시아버지의 입에 넣어드렸다. 꿀맛 같은 저녁을 먹고 부모님은 화야산으로 산책 가시고, 아이와 아내는 책을 보며 저녁을 맞는다. 밤하늘 가득 쏟아질 듯한 별들을 보며 아들이 불쑥 말했다.“아빠, 나는 외나로도가 될 거야. 그래서 별에 갈거야.”갈 때 아빠도 데리고 가겠다는 약속까지 받아낸 후 외나로도가 뭐냐고 아내에게 슬며시 물어봤다.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선 발사기지가 만들어지는 곳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이는 우주선 조종사가 된다는 의미로 외나로도가 된다고 한다. 이튿날 오전 11시쯤 펜션을 나왔다. ●칭기즈칸의 정기를 느끼며 수동면쪽에 있는 몽골문화촌(590-2739)으로 향했다. 입장료 1000원. 몽골 전통가옥인 ‘겔’ 10동이 곳곳에 설치돼 있어 사뭇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그 중 입구에서 곧장 올라가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가장 큰 겔에는 칭기즈칸을 비롯한 몽골의 역대지도자들의 인물사진과 몽골의상 등 생활용품이 전시돼 있다. 해지는 방향으로 돌면서 깡통을 돌리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후르드’에서 소원을 빌어본다.‘부모님,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건너뛰기도 아쉽고 해서 간단하게 몽골문화촌에 있는 전통음식점(592-0749)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기로 했다. 다양한 메뉴가 눈길을 끈다. 물만두, 군만두(9000원)부터 볶음국수, 물국수(7000원), 당나귀 고기 전골(3만원) 등 이다.‘당나귀 고기 한첩 먹는 것이 보약 한첩 먹은 것과 같다.’는 문구를 보고 전골과 양고기, 쇠고기에 다진 야채를 소로 한 군만두를 시켰다. 아버지가 특히 좋아하셨다. 할아버지가 맛있게 드시자 손자도 고기타령을 했다. 커다란 군만두는 한국인 입맛에 맞게 변형을 했다. 당나귀 고기는 부드럽고 씹는 맛이 쇠고기 같다. 돌아오는 길에 차가 막혀 힘은 좀 들었지만 3대가 떠난 여행,‘자주 이런 기회를 만들어야겠다!’는 기약없는 약속을 하면서 돌아왔다.
  • 야외에서 폼나게 입는 코디

    야외에서 폼나게 입는 코디

    따사롭게 내리쬐는 햇살을 보고 있노라면 당장이라도 밖으로 뛰어나가고 싶다. 황사바람이 가끔씩 몰아치고, 때이른 더위가 기승이지만 여전히 5월은 나들이의 달이다. 등산, 인라인스케이트, 골프, 낚시 등 즐거운 야외활동에는 바람막이용 점퍼와 편한 바지, 간편한 운동화 차림으로도 얼마든지 신날 수 있다. 하지만 좀더 멋스럽게, 기능까지 생각한 옷을 입는다면 즐거움이 배가되지 않을까. 더욱 화사하고 편해진 차림으로 햇살을 즐겨보자. 올봄의 아웃도어 패션은 ‘기능성을 가미한 화사하고 고급스러운 일상복’으로 요약된다. 야외활동에 적합한 방풍·통풍, 방수 등의 기능과 화창한 날씨에 걸맞은 화려한 색상, 실루엣을 잘 살리는 디자인까지 패션성을 두루 갖추고 있다. 소재의 특징은 ‘하이브리드(혼합)’다. 대표적인 방풍·방수의 기능성 소재인 고어텍스를 비롯해 통풍성이 우수하고 체온 조절이 특징인 쿨맥스, 아웃도어용 기능을 갖춘 초경량 소재인 팩라이트 등을 적절한 부분에 사용해 기능적인 면을 더욱 살렸다. 색상이 밝고 선명해져 젊은 감각을 드러낸다. 포인트 색상으로 활용했던 빨강, 초록, 파랑, 노랑의 원색 계열을 주요 색상으로 다양하게 변형해 옷 자체가 강렬하다.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복도 분홍, 연두 등 화사한 색상으로 물들었다.2∼3년 전부터 인기를 누린 일러스트 디자인은 올해 그 영역을 확대했고,4∼5가지 색깔을 섞은 과감한 줄무늬와 꽃무늬, 물방울무늬도 대거 등장했다. 같은 색 계열의 배합은 세련된 느낌을, 배색 코디는 보다 활동적이고 감각적이다. 겉옷을 밝은 원색으로 입는 경우 배낭은 모노톤에 겉옷과 같은 포인트 색상이 들어간 제품을 고르는 것이 세련된 느낌을 준다. 지퍼, 주머니 등 장식을 이용해 패션에 지루함을 줄였다. 점퍼의 안과 겉에 실용적인 주머니를 달아 휴대전화,MP3플레이어 등 필요한 물품을 수납하기에 좋다. 어깨와 옆선에 부분적으로 그물 모양 옷감을 사용해 세련미를 표현하기도 한다. 진행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촬영협조 SI스튜디오 (www.sistudio.co.kr, 02-516-4607)
  • 위기의 민속주…고객들 외면

    위기의 민속주…고객들 외면

    ‘안동소주, 문배주, 두견주….’ 한국인이면 누구나 다 아는 민속주지만 경영실적은 ‘빛좋은 개살구’다. 한국의 술맛을 대표하는 민속주들이 시련을 겪고 있다.‘명절 선물용’이란 의식에다 ‘신세대 입맛에 맞지 않는다.’ 등 판매부진 이유도 가지가지다. ●90년대보다 생산량 최고 절반 줄어 북한 평양의 전통 민속주인 문배주는 이마트 등 할인점에서 40% 정도는 반품되고 있다. 할인점들은 ‘잘 팔리지 않아 재고가 쌓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 술은 2000년 남북 정상회담 공식 만찬주다. 한국전통민속주협회 나장연(충남 한산소곡주 사장) 총무는 “회원업체가 42개에 이르지만 휴업이나 부도로 실제로 술을 빚는 곳은 10여개밖에 안 된다.”고 밝혔다. 민속주는 농민이 소득증대를 위해 만드는 복분자주, 머루주, 국화주 등 농민주와 달리 문화재청이 무형문화재로 지정한 문배주, 두견주, 경주교동법주 등 3개와 농림부나 시·도가 명인이나 문화재로 지정한 전통 술을 말한다. 협회는 2002년 3월 만들었다. 나 총무는 “유명 민속주들도 전성기인 1990년 중반보다 생산량이 20%에서 많게는 절반까지 줄었다.”고 덧붙였다. 안동소주도 수요가 줄었고, 경주교동법주는 가내수공업(?)으로 만들어 집에 찾아오는 이들에게만 판다.‘화랑’ 술 등을 생산하는 대형 주조업체가 운영하는 ‘경주법주’와 헷갈리는 소비자들도 많아 이 집 술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면천두견주 명맥 끊길 위기 충남 당진 면천두견주는 당진군과 기존 제조회사가 갈등을 빚고 있다. 하나주조가 2001년 8월 두견주기능보유자 박승규씨가 사망한 뒤 그의 시설과 인력을 인수, 생산해 왔는데 당진군이 이달 초 면천주민 8가구 16명을 무형문화재 면천두견주보존회로 지정해줄 것을 문화재청에 신청했다. 이 회사 김창년 사장은 “두견주가 생산되고 있는데도 군이 기존 회사와 무관하게 보존회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주민들이 보존회로 지정된다고 해도 스스로 시설을 갖추기가 어렵고, 우리와 상표권 갈등을 빚을 가능성이 높아 두견주 생산의 맥이 끊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민속주는 연간 매출액의 60∼70%가 설과 추석 등 명절에 집중되고 있다. 나 총무는 “민속주는 명절 선물용으로 생각, 백세주나 복분자주 등만 찾는다.”고 하소연했다. 오래전부터 내려오던 술이어서 신세대들은 으레 ‘옛날 술’로 여긴다. 맛도 이들에게 잘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와인 등 저도주 열풍이 거센 탓이다.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공식 건배주에서도 안동소주 등 민속주들은 도수가 높아 제외될 것으로 예상된다. 나 총무는 “민속주는 제조법을 어기면 면허가 취소돼 변형도 어렵지만 도수를 낮춰도 옛것이라는 이미지가 바뀌지 않아 판매에 애를 먹는다.”고 말했다. 가격이 비싼 것도 흠이다. 쌀 등 모든 원료를 국산으로 쓰기 때문이다. 공장도가로 안동소주의 경우 증류주 400㎖가 1만 3000원에 이르지만 소주는 360㎖에 900원이 채 안 된다. 값이 비싸다 보니 판매망이 백화점 등으로 국한되고 있다.‘구멍가게’에는 민속주가 없다. ●주세인하 품목서 제외… 경쟁력 약화 올 초부터 과실주는 주세가 30%에서 15%로 내렸지만 민속주는 쌀을 써 해당되지 않는다. 복분자주 등이 혜택을 봤다. 나 총무는 “민속주도 순수국산 원료를 쓰는데도 과실주만 주세를 낮춰 줬다.”며 “민속주도 주세가 낮아야 가격경쟁력이 생긴다.”고 밝혔다. 출고가로 복분자주는 375㎖에 4081원, 소곡주는 700㎖ 1만원으로 복분자가 가격이 싸지만 수익은 더 난다. 40도 안팎인 증류주는 주세가 72%에 이른다. 양주와 똑같이 세율을 적용받지만 비싼 원료로 생산비가 더 들어 순수입이 적다는 게 민속주 생산자들의 얘기다. 나 총무는 “소곡주 한 병을 1만여원에 출고해도 원료비와 주세, 교육세 등을 제외하면 순수한 마진은 500원에 불과하다.”고 귀띔했다. 그는 “최근 들어 동충하초주, 가시오가피주 등 밀가루 등으로 빚은 값싼 약주들이 쏟아지면서 민속주들의 설 자리가 더 좁아지고 있다.”면서 “정부에서 한국의 전통 술맛을 대변하는 민속주에 대해 주세를 낮춰 경쟁력을 확보해 주지 않으면 민속주의 맥이 무더기로 끊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16) 정감록, 언제 누가 썼나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16) 정감록, 언제 누가 썼나

    ‘정감록’이 수백년 동안 인기를 누려왔다는 점은 이미 여러 차례 말했다. 그런데도 막상 언제, 누가 정감록을 썼냐고 물으면 딱 부러지게 대답하는 사람이 없다. 정감록은 조선왕조의 멸망을 예언한 책자라 왕조 말까지 금서(禁書)였고, 그래서 저작에 관해 참조될 만한 기록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그럼, 우리는 정감록의 저자와 출현 시기를 하나도 알 수 없단 말인가? 여러 해 전부터 나는 이 문제를 풀어보려고 고심했다.‘조선왕조실록’,‘비변사등록’,‘승정원일기’ 등 조선시대의 정사를 샅샅이 뒤지며 여러 가지로 궁리해보았다. 이제는 정감록이 언제, 어디서 나왔는지를 답할 수 있게 됐다. 이 글에선 정감록의 기원에 관해 다른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가졌는지를 먼저 살펴보고, 이어서 그 문제에 대한 내 생각을 말해보겠다. ●선조22년 정여립 역모사건이 기원? 처음으로 정감록을 학문적 연구대상으로 삼았던 이는 이능화다. 그는 선조 22년(1589)에 발생한 정여립의 역모 사건을 ‘정감록’의 기원으로 간주했다. 이능화의 저서 ‘조선기독교급 외교사(朝鮮基督敎及 外交史)’에 보면 이런 말이 나온다. “정여립은 뜻을 잃고 나라를 원망하던 사람이었다. 그는 계룡산에 갔다가 반란할 마음을 적은 시(反詩)를 지어서 자기의 뜻을 보였다. 그리고 장차 나무 아들(木子, 즉 이씨)이 망하고 전읍(奠邑, 즉 정씨)이 일어난다는 노랫말을 지어서 퍼뜨렸으며, 스스로 그에 응하였다. 이것이 정감록에 관한 주장의 시초가 된다.”요컨대 정여립이 계룡산에서 지은 ‘반시’에서 정감록이 시작됐다는 말이 된다. 일제시기엔 정감록의 기원을 좀 더 분명하게 밝히려고 노력한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이 애써 찾아낸 답도 근거가 불명확하기는 마찬가지였다.1923년 도쿄(東京)에서 간행된 ‘정감록비결집록(鄭鑑錄秘訣集錄)’을 보면 그 사정이 다음과 같이 요약되어 있다. “그 저자에 대하여도 항간의 주장은 구구하다. 어떤 사람은 삼봉 정도전이라 하고 어떤 사람은 승려인 무학(無學, 또는 舞鶴)이라고도 한다. 무학은 고려 말의 뛰어난 승려였다. 조선의 태조가 무학을 존경하고 숭배하였던 것은 고려의 태조가 도선(道宣 또는 道詵이라고도 함)을 대우한 것과 비슷하였다. 조선 태조는 도읍을 한양에 정하였는데, 사실은 무학의 결정을 따른 것이었다. 무학의 비석은 경기도 양주의 회암사에 있다. 결국 오늘날에 와서는 그것이 누구의 손으로 이루어진 것인지를 입증할 수 없다.” 정감록의 작자와 출현 시기에 관한 논의는 최근까지도 별로 진척되지 못했다. 오리무중(五里霧中)이라고나 할까.1973년 안춘근은 현재 남아 있는 정감록의 이본들을 대대적으로 수집 정리하여 ‘정감록집성(鄭鑑錄集成)’을 간행했다. 그는 정감록의 저자를 확인하기가 곤란한 사정을 이런 식으로 요약했다. “작자에 대한 확증은 그것이 사회적으로 파란을 일으키면 일으킬수록 알 수 없게 숨겨질 것이기 때문에 당대는 말할 것도 없고, 시일이 경과할수록 더욱 알기 어려울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 내용이 정감록과 같이 허황하면 그럴수록 또 작자는 미궁에 빠지고 말 것이다. 그러므로 현재 전해지고 있는 이른바 술서(術書) 또는 그 밖의 미신과 관련 있는 저작들의 작자는 밝혀지지 않은 것이 대부분이요, 그것이 밝혀졌다고 하더라도 과학적으로 논증하기 어려운 것들이다.” 이 말대로 정감록을 언제, 누가 썼는지를 정확히 알아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조선시대에 금서로 낙인 찍혀 있었던 책이라서 그 사본이 전파되는 과정에서 베끼는 사람의 개인적인 목적이나 학식에 따라 변형됐을 것은 틀림없다. 내 자신의 연구결과 확인된 사실이지만 역사상 여러 기록에 나와 있는 정감록의 내용은 현재의 정감록과 많은 점에서 달랐다. 어떤 연구자는 정감록이 등장한 시기를 16세기 말 또는 17세기 전반으로 보기도 한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으로 사회가 어지러워지자 정감록이 등장했다는 주장이다. 일견 타당해 보이지만 이 주장 역시 뒷받침할 증거는 뚜렷하지 못하다. ●‘정감록’은 고구려 때 나왔다? 학자들의 생각은 그렇다 치고 정감록을 애독한 민중들은 그 저자를 누구라고 생각할까? 1979년 서울시 도봉구 수유동에 살던 강성도(조사 당시 69세) 노인은 정감록의 유래를 이렇게 말했다. “정감록이라고 하는 사람이 상고(上古)에, 뭐라더냐. 고구려 때, 그 때쯤 되었던 모양이라. 응 그 때쯤인데 어디 사람인가 하니 평안도 사람이야. 나면서부터 이 양반은 참 특별한 재주를 가지고 있었어. 그래서 중국 땅을 한번 시찰로 나갔는데. 이 정감록은 남방의 화직성(火直星, 화성임) 정기를 타고난 사람이야. 이 재주를 당할 재주가 없어. 미래를 다 알고 앉았으니 말이야. 뭐 요새 정감록비전(鄭鑑錄秘傳)이 그런 소리가 있지? 그 정감록이 남긴 책이 그렇지.” 강성도 노인은 정감록의 저자를 고구려 사람 정감록으로 보았다. 정감록을 평안도 출신이라고 못 박은 점도 재밌다. 젊었을 때 누구 못지않게 ‘정감록비전’을 자주 읽었다고 하는 강 노인의 이런 확신이 무엇을 근거로 했는지는 전혀 알 수 없다. 강 노인의 견해가 일반의 인식을 대표하는지도 솔직히 의문스럽다. 하지만 구비 전승의 근본적인 성격을 고려해 볼 때 노인의 주장을 완전히 억지주장이라 매도하기도 어렵다. 강 노인 역시 어디선가 그 비슷한 이야기를 읽었든지 아니면 다른 누군가에게서 전해 들었을 것이다. 말을 바꾸면, 한국의 일부 지역에서는 ‘정감록’이 삼국시대 고구려에 살던 정감록이란 사람의 저작으로 알려져 왔다는 뜻도 된다. ●‘정감의 참위한 글’을 서로 널리 전하였다 정감록이 역사상 최초로 등장한 것은 언제, 어디서였을까? ‘조선왕조실록’을 검색해보았다. 영조 15년(1739) 음력 8월6일(경진)이었다. 그 날짜 실록엔 정감록의 성격과 그 책에 대한 당시 조정의 입장을 알려주는 중요한 구절이 실려 있다. 정감록에 관해 워낙 중요한 정보를 담고 있어 몇 줄만 그대로 옮겨 보겠다. “이때 서북변방(평안도와 함경도)의 사람들이 ‘정감의 참위한 글’(鄭鑑讖緯之書)을 서로 널리 전하였다. 그래서 조정의 신하들이 그 책을 불살라 금지시키기를 청했다. 아울러 소문의 뿌리를 캐자고 주장했다. 그러나 임금은 말하기를,‘그것이 어찌 진시황이 서적의 소유를 금지한 것과 다르겠는가? 바른 기운(正氣, 유학을 숭상하는 기풍)이 충실하면 나쁜 기운(邪氣)은 저절로 사라질 것이다. 바른 기운을 북돋우는 데 학문이 아니면 무엇으로 하겠는가?’ 이어서 왕은 수백 마디 말로 훈시하였다.” 방금 읽은 실록 기사는 정감록에 관해 몇 가지 중요한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그것을 한꺼번에 다 거론하기는 어렵겠기에 우선 한 가지 사실만 특히 강조해 둔다. 정감록은 1739년경 황해도, 함경도 및 평안도 지방에 유행했다는 점이다.“이 때 서북 변방의 사람들이 ‘정감의 참위한 글’을 서로 널리 전하였다.”라는 구절로 보아 명백하다. 만일 그 때 ‘정감록’이 전국에 널리 퍼져 있었다면 특히 서북지방이 심하였다는 식으로 기술되었어야 할 것이다. 이미 앞에서 인용한 강 노인의 진술에서도 예언서의 작자가 평안도 사람 정감록이라고 했다. 물론 노인의 이야기를 글자 그대로 다 믿을 수는 없지만 그가 전한 말 가운데는 정감록이 평안도를 비롯한 북부지방에서 처음 등장한 역사적 사실이 반영돼 있다. ●문제의 인물 조유제는 누구? ‘정감록’이 1739년 서북지방에서 출현했다고 하는 역사적 사실은 또 다른 자료인 ‘비변사등록(備邊司謄錄)’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실록보다 약 두 달쯤 앞선 그 해 6월15일자 기록에 정감록의 유행에 대해 새로운 단서가 포착된다. “우의정 송인명이 또 아뢰었다.‘정감록(鄭鑑錄), 역년(歷年) 등에 관한 일은 조사에 있어 철저를 기해야 하고 또 엄히 다스려야 합니다. 그러려면 함경감사에게 명령해서 조사 결과를 보고하게 하는 게 옳습니다. 그런데 본사(비변사)에 있는 서류를 살펴보니 조유제(趙裕齊) 등이 아주 밀접하게 관련돼 있습니다. 이 사람들의 이름을 차례로 적어가지고 비밀리에 함경도로 내려보내서 수사에 도움을 주면 어떨까 합니다.’ 임금은 그 말대로 하라고 말했다.” 문맥으로 보아 정감록이나 역년은 모두 예언서가 틀림없다. 이들 예언서의 전파에 직접 관여한 이는 조유제로 밝혀져 있다. 전후 관계로 보아 함경도에서 중앙에 보고한 문서 가운데 언급된 사항은 아니다. 함경도 관찰사는 미처 모르고 있는 정보를 비변사가 입수했다는 뜻으로 봐야 된다. 어쩌면 조유제란 이는 예언서나 괴문서를 조작한 전과가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만일 그런 사실이 있었더라면 함경도 측이 몰랐을지 의문이다. 내가 짐작하는 마지막 가능성이 하나 더 있다. 당시 서울에 머물고 있던 사람들 가운데 누군가 함경도 사정에 정통한 사람이 있어 비변사에 조유제를 밀고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내 짐작이 옳다 해도 조유제가 도대체 어떤 사람인가 하는 의문은 여전히 미해결로 남아 있다. 나는 조유제가 누구인지를 정확히 알고 싶어 실록 등을 검색해 보았으나 도무지 정보가 없다. 좀 더 추측해 보면, 서울의 비변사가 그의 행적을 자세히 파악할 수 있었다는 점으로 미루어 보아 그는 어떤 사건에 연좌돼 함경도로 유배된 사람이었을 가능성이 있다. 혹은 본래 함경도 사람으로 볼 수도 있다. 이 경우 그 지방에선 이름이 다소 알려진 식자층에 속했을 것이다. 예언서를 저술할 정도라면 상당한 학식을 갖추었다고 봐야 하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실록에 조유제란 이름이 단 한 번도 나오지 않는 점으로 볼 때, 그의 정치적인 비중은 대단하지 못했다고 여겨진다. ●하필 서북지방에서 ‘정감록’이 출현한 이유는? 조선 왕조는 오랫동안 북부 지방 출신을 차별했다는 것이 큰 문제점으로 지적될 만하다. 조선 왕조를 개창한 이성계가 함경도 출신이었고, 개국공신(開國功臣)들 중에는 함경도와 평안도 출신의 무인(武人)들이 다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 왕조는 초창기부터 이들 무인을 박대하였다. 게다가 서북 사람들은 본래 상무적(尙武的) 기질이 강해 문과를 비롯한 과거 시험에서도 성적이 부진했다. 결과적으로 서북인들은 중앙 정계로부터 더욱 소외되었다. 자연히 서북 사람들은 조선왕조에 대한 원망이 컸는데, 이 점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 긴말이 따로 필요 없을 것이다. 새로운 사실을 위주로 간단히 정리해 보면 이러하다. 서북 출신에 대한 뿌리 깊은 차별대우는 20세기 초까지도 서북 출신들의 뇌리에 깊이 각인돼 있었다. 박은식은 광무 10년(1906)에 창립된 서우학회(西友學會)의 기관지 ‘서우(西友)’ 창간호에서 그간의 사정을 다음과 같이 기술할 정도였다. “여러 백년 동안 이른바 서토(西土 평안도와 황해도)의 출신이 우리나라 사람들로부터 어떠한 대우를 받았던가. 책 읽는 선비는 재상 집안의 심부름꾼이요, 일반 평민은 모두 관리배들의 희생물이었다. 그 가운데 가장 잘 되었다는 이가 이른바 진사(進士)니 급제(及第) 등으로 붉은 대문(재상의 집)에 찾아가서 종일토록 머리를 숙이고 손님(벼슬을 구하기 위한 비굴한 행동을 말함) 노릇을 하면서 서울의 여관에서 세월을 보내다가 저도 모르는 사이에 수염과 머리카락이 하얗게 새지 않았던가. 이렇게 하여 평생을 그르쳤으니, 뜻을 이루지 못한 이는 진실로 안타깝다 하려니와 설사 뜻을 이루었다고 하는 이라 한들 만족할 만한 지위를 얻은 이가 있었던가.” 또 한 가지. 정감록이 하필 서북지방에서 출현하게 된 데는 서북지방이 악명 높은 유배지였다는 사실이 중요하다.16세기 말부터 시작된 당쟁이 점점 치열해지자 권력 투쟁에서 패배한 중앙 정객들은 산간 오지가 많은 평안도나 함경도로 유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지금도 우리들에게 익숙한 속담 중에 “내일은 삼수(三水, 함경남도) 갑산(甲山, 함경남도)을 갈지라도.” 라는 표현이 있다. 함경도의 삼수나 갑산 같은 곳으로 유배를 당할망정 지금 당장은 뜻대로 하고 싶다는 말이다. 이 속담이 웅변하듯이 서북지방의 유배지는 누구에게도 최악의 거주 장소였다. 권좌에서 축출돼 서북 변경으로 쫓겨온 정객이라면 현실 정치에 대해 불만이 컸을 것이 당연하다. 그렇지 않아도 지역 차별 정책으로 말미암아 국가에 대한 반발심이 컸던 서북지역에 다수의 불만 정객들이 원한을 품은 채 지내는 실정이었다. 서북지방은 조선왕조의 입장에서 볼 때 일촉즉발의 화염병이었다. 따라서 ‘정감록’처럼 “민심을 현혹시키는” 예언서가 서북 지방에서 출현하게 된 것은 역사적으로 보아 필연이 아니었을까? 앞에서 나는 비변사등록에서 정감록 사건의 관련자로 거론된 조유제를 유배객 또는 지방 양반으로 추정했다. 바로 그와 같이 불우한 인사들이 예언서를 조작하고 유포하였을 것이다. ●나라를 원망하는 뜻이 꺾인(怨國失志) 사람들 손에서 탄생 정감록이 실제 출현한 시기는 1739년보다 앞섰는지도 모른다. 예언서란 것이 민간에 남몰래 유행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조정에서 문제로 삼기 전에 이미 항간에 유포되었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다만 내가 여기서 말하고 싶은 점은 정감록이 역사기록에 처음 등장한 것이 1739년이었다는 사실이다. 달리 말해, 그 때부터 조선왕조는 정감록을 문제의 책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우리가 읽어본 실록 기사를 되새겨 보면, 정감록은 “참위(讖緯)”라고 했다. 이것은 두말할 나위 없이 왕조의 정치적 운명에 관한 예언서란 뜻인데, 왕조의 뜻에 반하는 예언서라서 문제가 된 것이다. 이런 예언서는 당시의 정치적 현실에 불만을 가진 세력들이 조작하고 유포했다고 봐야 한다. 일찍이 이능화는 그 점을 아주 적절하게 표현했다. “정감록은 나라를 원망하는 뜻을 잃은 무리(怨國失志)의 손에서 나온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당쟁에서 실패한 사람들과 애써 관직을 구하던 선비들이 조선 왕조를 전복시키고자 할 때면 반드시 정감록의 예언에 의지하게 되었던 것이다.” ●‘정감’은 가공인물인가 역사적 인물인가 이 지점에서 나는 한 가지 새로운 문제를 제기하고 싶어진다. 실록에선 ‘정감록’을 “정감의 참위한 글”이라고 했는데, 그렇다면 당시 조정은 정감이란 사람을 예언자 또는 정감록의 저자로 인식하였다는 뜻이 된다. 정감은 과연 누구였을까? 그는 가공인물인가 또는 역사적 인물인가? (푸른역사연구소 소장)
  • [본사 주최 ‘세계 거장 판화대전’ 지상갤러리] ⑦‘ARROW’

    [본사 주최 ‘세계 거장 판화대전’ 지상갤러리] ⑦‘ARROW’

    안토니 타피에스作. 석판화.89.5×59㎝.1988. 앞서 소개된 작품 ‘DIPTIC’에서 안토니 타피에스는 서양화가 중 가장 동양적인 화가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는 동양철학, 특히 선불교와 도가사상에 심취하며 고통과 괴로움, 궁극적인 진리와 인생의 의미 등을 화폭에 반영했다. 특이한 것은 문자, 원, 십자형, 괄호, 인용 등을 많이 사용했다는 점이다. 이는 동양의 문자나 낙서로부터 영감을 얻은 그러피티한 요소를 가지며, 주로 즉흥적·충동적으로 그린 듯한 선으로 표현돼 있다. 이같은 기호들은 타피에스뿐만 아니라 클레, 몬드리안 등 많은 작가들에 의해 변형돼 사용됐다. 존재에 관한 사색의 상징으로 쓰인 것이다. 기호란 인간이 다루는 모든 상상체의 구조이고 보면, 모든 예술작품은 기호의 성격을 갖고 있고, 작품속 기호는 사회적 현상을 관통하는 전체 맥락과 닿아 있다고 할 수 있다. 타피에스의 판화작품 ‘ARROW’도 크고 작은 몇 개의 단순한 기호로 구성돼 있다. 즉흥적으로 거칠게 그은 듯한 검은 화살표와 붉은 타원, 붉은 화살표와 찢어진 듯한 사각형 등등. 복잡다단한 인생을 몇 개의 기호로 단순화해 궁극적 존재에 가까이 가려는 듯한, 철학적 사색의 기운이 감돈다. ●기 간 2005년 5월7일(토)까지 (전시기간 중 무휴) ●장 소 서울신문사 서울갤러리 전관(한국프레스센터 1층) ●입장료 성인 5000원, 초중고생 3000원 ●단체접수 및 문의 서울신문사 (02-2000-9752)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광자결정기반 소자 세계 첫 개발

    딱정벌레의 빛나는 날개에서 착안, 국내 연구팀이 전기 자극을 통해 색깔별 투과 특성을 바꿀 수 있는 광자결정 기반 소자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물질 분자들이 주기적으로 배열돼 있어 특정한 성질을 지닌 빛만 통과시키거나 반사하는 광자결정은 차세대 광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이화여대 물리학과 우정원 교수와 황지수 박사는 광운대 박병주 교수, 일본 도쿄 공과대학 다케조에 교수 등과 공동연구한 논문 ‘광자결정 액정 이종접합계에 기초한 전기-가변 광다이오드’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머티리얼스’ 인터넷판을 통해 24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서 빛에 따라 한쪽 방향으로만 선택적으로 투과시키는 광다이오드 현상을 밝혀내고, 전기적 조절을 통해 물질의 구조를 변형시켜 빛의 투과 특성을 변화시킬 수 있는 전기-가변 광다이오드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황 박사는 “딱정벌레 가운데 날개의 각질층이 광자결정으로 이뤄진 것들이 있는데 이번에 개발한 소자는 ‘플루시오티스 레스플렌덴스’라는 딱정벌레의 각질층 구조에서 힌트를 얻어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우 교수는 “빛의 전파를 인공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성질을 지닌 광자결정은 나노 구조의 하나”라면서 “전기적으로 가변 가능한 광다이오드는 차세대 광소자의 핵심기술로 정보기술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儒林 속 한자이야기] (68)夫婦有別(부부유별)

    夫婦有別(부부유별) 儒林 (318)에는 ‘夫婦有別’(지아비 부/지어미 부/있을 유/나눌 별)이 나오는데,‘남편과 아내 사이에는 分別(분별)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分別은 調和(조화)를 前提(전제)한 區分(구분)이기 때문에 差別(차별)과는 의미가 다르다. 남편과 아내가 각기 역할에 충실한 가정은 和睦(화목)하다. 반면 남편과 아내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면 愛情(애정) 전선에도 이상이 온다. 따라서 夫婦有別을 男性(남성) 優位(우위)를 강조하는 前近代的(전근대적) 遺産(유산)으로 보는 것은 短見(단견)에 불과하다. ‘夫’자의 본 뜻은 ‘성인 남자’인데,‘지아비, 힘든 노동을 하는 사람, 다스리다, 돕다.’의 뜻으로도 쓰였다. ‘婦’자는 빗자루를 들고 청소하는 婦女子(부녀자)의 모습을 나타낸 會意字(회의자)에 속한다.用例(용례)에는 ‘婦德(부덕:부녀자의 아름다운 덕행),婦人(부인:결혼한 여자),婦人之仁(부인지인:여자가 지니는 좁은 소견의 인정)’ 등이 있다. ‘有’는 ‘고기 덩이를 손으로 잡고 있는 모양’을 뜻한다.‘有口無行(유구무행:입에 발린 말만 있고 실행하는 바가 없음),未曾有(미증유:지금까지 한 번도 있어 본 적이 없음)’ 등에 쓰인다. ‘別’자는 ‘月’(고기 육의 변형)이 없는 ‘骨’(뼈 골)과 ‘刀’(칼 도)를 합하여 ‘분해하다.’는 뜻을 나타내었고, 다시 ‘다르다, 나누다, 떠나다, 구별하다.’ 등의 뜻이 派生(파생)되었다.用例에는 ‘別故(별고:특별한 사고),別種(별종:다른 종류),判別(판별:옳고 그름이나 좋고 나쁨을 판단하여 구별함)’ 등이 있다. 栗谷(율곡) 李珥(이이)는 學問(학문)이란 일상생활의 實踐(실천)을 통해 ‘아버지는 자식을 사랑하고, 자식은 孝道(효도)하며, 신하는 忠誠(충성)하고, 부부는 分別(분별)이 있고, 형제는 友愛(우애)하고, 젊은이는 어른을 恭敬(공경)하고, 붕우는 信義(신의)가 있도록 하는 것’, 즉 五倫(오륜)을 體得(체득)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五倫(오륜)의 첫째는 父子有親(부자유친)으로 ‘아버지와 자식사이에는 친함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부자간은 가장 가까우면서 사랑으로 맺어진 인륜의 출발점이다. 시작을 다지기 위해서는 慈愛(자애)와 孝誠(효성)을 돈독히 해야 한다. 둘째,君臣有義(군신유의)는 ‘임금과 신하 사이에는 의리가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義’란 자기의 이익을 돌보지 않고 인간으로서 행해야 할 道理(도리)를 실천하는 것이다. 오늘날의 민주주의 체제에는 君臣의 관계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君을 國家(국가)로,臣을 國民(국민)으로 본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셋째,夫婦有別(부부유별)은 冒頭(모두)의 설명과 같다. 넷째,長幼有序(장유유서)는 ‘어른과 아이 사이에는 차례가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序란 순서와 질서를 말한다. 연장자는 나이에 걸맞은 행동을 해야 젊은이들의 존경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젊은이는 연장자를 인생의 先輩(선배)로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 다섯째,朋友有信(붕우유신)은 ‘벗과 벗 사이에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는 뜻으로, 친구 사이에는 信用(신용)이 있어야 함을 강조한 말이다. 친구 사이에 신용을 잃으면 그 사람은 설자리가 없다. 신용은 값으로 換算(환산)할 수 없는 무형의 財産(재산)이다. 김석제 경기 군포교육청 장학사(철학박사)
  • 어! 손바닥보다 작네 소설책도 미니미니

    ‘감량 소설책’이 뜬다? 침체된 문학시장의 활로를 뚫기 위한 문학시장 내부의 모색이 한창이다. 구체적인 최근 사례가 책의 사이즈와 가격을 동시에 줄인 ‘작은 책’ 출간 움직임. 해외 도서시장에서는 일반화된 포켓북 형태의 이른바 ‘페이퍼백’ 소설책이 시리즈로 속속 기획돼 눈길을 끈다. 출판사 일송포켓북은 이번주 ‘한국문학 베스트’ 시리즈를 서점가에 풀었다. 소설책의 판형으로는 국내 처음인 이른바 ‘신서판’(105×172㎜). 책의 세로가 볼펜의 길이와 거의 맞먹어 손아귀에 쏙 들어간다. 출판사측은 “시장조사를 한 결과, 기존 양장본의 소설책 값을 부담스러워하는 독자들이 의외로 많았다.”면서 “사이즈와 종이 질을 바꿔 제작비를 크게 줄였고, 결과적으로 책값도 파격적으로 끌어내렸다.”고 전략을 밝혔다.‘저가 소설’이 소설시장의 불황을 뚫는 하나의 자구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 결과다. 가격대는 권당 최저 3800원에서 최고 6200원까지. 이 시리즈는 이문열 이청준 전상국 윤흥길 박범신 고은주 등 국내 대표작가 10명의 작품집 10권을 1차분으로 내놓았다. 시리즈를 기획한 권태현 모던타임즈 주간은 “외국처럼 포켓북 출간이 뿌리내려 제본기술이 정착되면 더 저렴한 종이로 책값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 “조만간 비소설 분야의 책도 포켓북 형태로 출간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틈북스에서 지난 3월 처음 내놓은 ‘지금의 소설’ 시리즈도 주목해볼만한 참신한 시도로 꼽힌다.‘B6 변형판’(106×188㎜)의 얇고 가벼운 판형 덕분에 가격은 권당 4000원대(4900원)까지 내려갔다. 사이즈와 가격이 줄어든 ‘감량 소설’이란 점에 신선한 기획으로 평가받는 대목은 또 있다. 중·단편을 1∼2년씩 묵혔다가 창작집으로 묶어내는 기존의 소설출판 관행을 깨보겠다는 것. “‘띠지’가 필수일 정도로 국내 책들이 지나치게 화려한데다, 순문학과 대중독자간의 괴리가 너무 커진 현실이 안타까웠다.”는 안동욱 틈북스 대표는 “메이저 출판사들이 ‘관리하는’ 등단작가가 아닌 신인작가들의 글을 제때제때 단행본으로 출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1960년대 이후 출생자를 전제로, 현실감각을 발빠르게 투영하기만 한다면 미등단 작가의 글도 출간한다는 원칙이다. 지난 3월 신인급인 서준환과 최대환의 작품을 소개했고, 지난주에는 우광훈의 소설 ‘목구멍 깊숙이’를 잇따라 냈다. 양장본에 치중해온 문학전문 출판사 문이당의 임성규 대표는 “페이퍼백에 비해 2∼3배의 시간적·경제적 부담이 들지만, 특히 신인작가들의 작품집일 경우 독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양장본을 낼 때가 많다.”면서 “문학시장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하고 참신한 시도가 메이저 출판사들 쪽으로도 확대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오래된 연인 뚱한 부부 칵테일로…

    오래된 연인 뚱한 부부 칵테일로…

    분위기를 살리는데는 칵테일만한 음료가 없다. 더욱이 화려한 색상은 보기만해도 나른한 일상에 즐거움을 보태준다. 최근 칵테일이 인기다.‘토킹바’는 물론 불쇼를 비롯해 바텐더의 쇼를 즐길 수 있는 칵테일체인점 ‘더 플레어’가 성업중이다. 달콤한 봄밤, 부부가 클래식한 롭 로이와 달콤한 베일리스 밀크 등 칵테일 한잔을 마신다면 분위기는 더욱 달콤해질 것이다. 칵테일 강사 김철수씨가 시범을 보인 봄에 가장 어울리는 칵테일 10가지를 소개한다. 핑크레이디, 싱가포르슬링은 이제 그만 잊어라. 요즘 인기 있는 칵테일은 골든 메달리스트, 바하마 브리즈 등 무알코올 과일 음료다. 드라마 ‘섹스&시티’에서 여주인공 캐리가 애호했던 코스모폴리탄은 독한 보드카와 크랜베리 주스의 달콤함이 어울려 여성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칵테일 강사 김철수씨는 “칵테일의 기본으로 쓰는 보드카나 진 대신 ‘액체의 보석’이라 불리는 리큐어를 이용하면 누구나 쉽게 맛있는 칵테일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류수에 시럽, 향 등을 첨가한 리큐어의 알코올 도수는 15도 정도. 커피, 우유, 아이스크림 등을 섞어 쉽게 향긋한 맛을 낼 수 있다. 리큐어 칵테일은 가볍고 산뜻한 맛이 나 여성들의 모임에서도 인기다. 우리나라에 소개된 리큐어는 아일랜드산 베일리스, 독일산 예거 마이스터, 프랑스산 그랑 마르니에 등이 있으며 가격대는 700㎖대의 한 병당 3만 5000∼6만원 정도다. 저녁시간대에는 강장제 역할을 하는 히스꽃의 꿀과 스카치가 섞인 드람브이가 든 러스티 네일과 조니워커 프로징 골드가 좋다. 김씨는 “조니워커 프로징 골드는 병 자체를 얼려 살얼음이 낀 슬러시 느낌으로 마시는 건데 걸쭉한 상태가 입안에 퍼질 때 청량감과 풍미가 뛰어나다.”고 권했다. 칵테일은 가족들이 함께 즐기기도 좋다. 홍보대행사 프레인의 서현주(29)씨는 “저녁먹고 디저트로 과일 대신 베일리스 리큐어에 커피나 아이스크림을 섞어 마시면 술을 싫어하시는 어머니도 좋아하신다.”고 말했다. 유명한 칵테일은 국제 바텐더 대회에서 상을 받으며 알려지는 경우가 많다. 총기 사고로 죽은 여자친구의 이름을 딴 것이라 알려진 마가리타처럼 바텐더의 사연 등이 담겨 있기도 한다. 친구나 연인과 함께 칵테일에 얽힌 이야기를 나누면 마시는 즐거움도 커진다. 리큐어 칵테일 외에 보드카나 진 등으로 정통 칵테일을 제대로 만들어 보고 싶다면 칵테일 배우는 법을 배울 수도 있다. 조니워커스쿨(www.whisky.co.kr 501-5441)은 3일 취미과정,6주 전문 바텐더 과정을 모두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국제 칵테일 학원(701-3933)은 국내 최초의 칵테일 전문학원으로 등록하면 병돌리기 기술을 무료로 가르쳐준다. 바텐더 아카데미 레서피(546-3072) 역시 취미교실 및 직업인을 위한 특강반을 운영중이다. ■칵테일 시 브리즈 재료 스미노프 보드카 1온즈(약 30㎖),크랜베리 주스,자몽주스 약간. 만드는 법 ①파르페 잔에 스미노프 보드카 1온즈를 넣는다.②잔의 나머지 윗부분을 크랜베리 주스와 자몽주스로 반반씩 채워준다.장식은 오렌지와 체리로 한다. 특징 영화 ‘프렌치 키스’에서 멕 라이언이 남자친구와 함께 프랑스 해변에서 바다 바람을 맞으며 즐겼던 칵테일이다. 베일리스 콜라다 재료 베일리스 1온즈,바나나 반개,파인주스 1과⅔온즈,파인애플 링 1개(통조림도 무방),콜라다믹스 1온즈,얼음 간것. 만드는 법 ①파인주스와 파인애플링을 1:1로 갈아놓는다.②믹서에 파인애플 링과 바나나,콜라다믹스,베일리스,갈아놓은 얼음을 넣고 적당히 갈아준다. 특징 파인애플,바나나 등 생과일과 콜라다믹스,베일리스가 어울려 열대과일의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블루 마가리타 재료 데킬라 1온즈,블루 퀴라소 ½온즈,라임 주스 ½온즈. 만드는 법 ①잔 테두리에 소금을 바른다.②셰이커에 얼음 5∼7개와 재료를 넣고 15회 정도 흔들어 준 뒤 소금 묻힌 글라스에 따른다. 특징 블루 퀴라소 대신 색이 없는 퀴라소를 사용한 것이 원래의 마가리타다.데킬라를 마실 때 소금을 발라먹는 것은 강한 술맛을 중화하기 위해서다. 베일리스 밀크 재료 베일리스 1온즈,우유 1온즈,얼음. 만드는 법 잔에 얼음을 채우고 베일리스를 넣은 뒤 우유를 넣고 젓는다. 특징 초콜릿·위스키·아이리시 크림을 혼합한 베일리스의 부드러움을 가장 손쉽고 풍부하게 느낄 수 있다. 러스티 네일 재료 스카치 위스키 1온즈,드람브이 ½온즈. 만드는 법 언더락 잔에 얼음 4∼5개를 넣고,재료를 넣어 잘 저어준다. 특징 드람브이는 영국 왕실에서 약주로 즐겨마시던 고급 술이다.알코올도수가 높지만 꿀이 들어가 단 맛이 난다.남성들이 퇴근 뒤 한잔하기에 좋은,만들기 편하고 색깔과 맛 모두 중후한 칵테일이다. 보드카 선라이즈 재료 스미노프 보드카 1온즈,오렌즈 주스 잔 크기 만큼,석류 시럽 ½온즈. 만드는 법 ①얼음을 채운 파르페 잔에 스미노프 보드카를 넣고 오렌지 주스를 잔에 가득 붓는다.②석류 시럽을 천천히 따라 잔 바닥에 깔리게 한다.③오렌지와 체리로 장식한다. 특징 에스트로겐이 풍부한 석류 시럽이 들어가 특히 여성에게 좋은 칵테일.남성적 술인 데킬라 선라이즈가 원조로,여성들을 위해 보드카 선라이즈로 변형됐다. 롭 로이 재료 스카치 위스키 1과½온즈,스위트 버마우스 ⅔온즈,앙고스트라 비터 소량. 만드는 법 믹싱글라스에 얼음 5∼7개와 재료를 넣고 5∼6회 저어준 뒤 얼음을 걸러 글라스에 따른다.체리로 장식한다. 특징 롭 로이는 스코틀랜드 영웅의 이름을 딴 칵테일답게 남성적인 맛을 낸다.버마우스는 포도주에 브랜디나 당분을 섞고,향쑥·용담·키니네·창포뿌리 등을 넣은 리큐어로 남성들이 좋아하는 술이다. 미도리 사우어 재료 미도리 1온즈,라임 주스 ½온즈,설탕시럽 ⅓온즈,소다수는 잔 채울 만큼. 만드는 법 ①미도리와 라임주스,설탕시럽과 얼음 5∼7개를 셰이커에 넣고 15회 정도 흔든다.②얼음을 걸러 잔에 따르고 나머지는 소다수로 채워준다.레몬과 체리로 장식한다. 특징 미도리는 선명한 초록색에 상쾌한 멜론향이 나는 일본산 리큐어다.미도리 마티니,미도리 마가리타,멜론볼,미도리 레모네이드 등을 응용해 만들수 있다. 프로즌 스트로베리 다이커리 재료 럼 1온즈,생딸기 3개,라임 주스 ½온즈,설탕시럽 ½온즈. 만드는 법 ①믹서에 언더락 글라스 한잔 분량의 부순 얼음과 재료를 넣고 10초 정도 돌린 뒤 잔에 따른다.②장식은 생딸기를 반으로 잘라 잔에 끼워서 한다. 특징 파인애플 다이커리,바나나 다이커리 등으로 다양한 응용이 가능하다.다이커리는 쿠바의 광산 이름으로 허밍웨이가 좋아했던 술이다. 바나나 예거 재료 예거 마이스터·디카이퍼 바나나 크림·레몬주스 1온즈,복숭아 주스 1과⅓온즈,토닉워터 잔 채울 만큼. 만드는 법 ①모든 재료를 부순 얼음과 함께 믹서에 넣고 섞은 뒤 글라스에 따른다.②토닉 워터를 그 위에 부어 잔을 채운다. 특징 예거 마이스터는 56가지 허브를 원료로 만든 허브 리큐어다.1935년 독일에서 출시됐으며 ‘사냥의 명수’란 뜻을 가진 만큼 활동적인 젊인이들에게 어울리는 술이다. 글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함혜리특파원의 파리지앵스타일] ‘로맨틱 집시’

    [함혜리특파원의 파리지앵스타일] ‘로맨틱 집시’

    자유로움과 여성스러움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는 로맨틱 집시 스타일이 올 봄 파리의 여인들을 사로잡고 있다. 거리의 쇼윈도에는 화려한 프린트에 풍성하게 주름 잡힌 스커트, 가슴이 깊게 파인 심플한 티셔츠, 작은 레이스가 달린 캐미솔, 토속적이고 자연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과감한 디자인의 액세서리들이 가득하다. 로맨틱 집시 스타일은 2년 전부터 디자이너들이 앞다퉈 선보여 온 ‘울트라 페미닌 스타일’을 활동적인 도시 여성들 취향에 맞게 변형시킨 것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격식과 파격을 적당히 섞은 스타일이다. 맞춰 입기에 따라서 섹시하고 성숙한 여인이 될 수도 있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소녀 같은 분위기를 풍길 수도 있기 때문에 변화를 즐기는 파리지엔들에게 인기다. 디자이너들도 2005년 봄·여름 프레타포르테 컬렉션에서 타운웨어, 드레스 등에 집시스타일을 빼놓지 않고 선보여 이미 유행을 예감하게 했다. 샤넬은 무릎을 약간 가리는 귀여운 주름 스커트에 샤넬 수트, 굽이 납작한 구두를 매치시키거나 끝단을 화려한 레이스로 장식한 셔츠와 스커트를 선보였다. 또 엠마뉘엘 웅가로도 몸에 달라붙은 검은색의 브이넥 티셔츠와 풍성한 스커트를 매치시켰고 ‘니트의 여왕’ 소니아 리키엘은 보디 라인이 드러나면서도 아랫단을 풍성하게 처리한 노란색 긴 드레스를 선보였었다. 로베르토 카발리는 ‘패션 트레블러’라는 주제로 집시풍의 스커트와 인디언풍 액세서리, 카우보이 부츠를 매치시켰다. 가장 인기있는 단품은 풍성하게 주름잡힌 스커트. 면 소재의 단색 주름 스커트, 망사 레이스를 살짝 보이게 처리한 꽃무늬 주름 스커트, 시폰 소재의 날아갈 듯 폭이 넓은 스커트가 디자이너 브랜드들의 올 봄 상품에서 필수 품목이다. 길이는 긴 것, 짧은 것, 중간 길이 등 다양하게 나와 있다. 티셔츠나 니트와 매치시키면 여성스러움이 강조되고, 여기에 짧은 진 재킷을 걸쳐 입으면 또 다른 멋이 풍긴다. 좀더 파격을 즐기는 사람들은 집시 스타일의 스커트에 부츠를 신는다. 특히 웨스턴 스타일의 카우보이 부츠나 캔바스천을 매치시킨 캐주얼한 부츠가 잘 어울린다. 프렝탕 백화점의 여성복 디렉터 신시아 루셀은 “요즘 트렌드는 여성스러움을 간직하면서도 지나치게 여성스러워 보이지 않고, 전통적인 격식을 따르는 듯하면서도 얽매이지 않으려는 이율배반적인 측면이 강하다.”며 “나풀거리는 스커트에 다이내믹한 멋을 풍기는 부츠를 신는 것도 이런 트렌드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역설적으로 이런 미스 매치는 여성들을 더욱 섹시하게 보이게 한다. lotus@seoul.co.kr
  • [녹색공간] 먹을거리와 생명/이상헌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정책위원

    먹을거리는 관계다. 우리는 음식을 먹으면서 복잡한 관계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곡물이 만들어지는 과정만 해도 태양·흙·물·바람·벌레와 세균의 도움이 있어야 하고 수고하여 키우는 사람들의 땀이 있어야 한다. 재배된 곡물은 수천㎞를 이동하여 소비되는 경우도 많다. 식량이 음식이 되기 위해서도 시장에 진열된 먹을거리를 사서 다듬고 조리하여 식구들이나 손님에게 내어 놓는 사람의 마음과 손길이 있어야 한다. 먹을거리를 먹는 일도 간단한 일이 아니다. 먹을거리를 먹는 것은 자신이 속한 문화권의 문화를 재생산하는 행위이며, 금기하는 먹을거리의 예에서 보듯이 종교적인 행위이기도 하다. 값비싼 먹을거리처럼 계층을 구분하는 정치적인 행위이기도 하며, 사랑을 나누기 위한 은밀한 유혹의 행위도 될 수 있다. 결국, 먹을거리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행위는 한 생명체가 살아가려면 외부의 조건에 의존해야 하고, 오직 그러한 관계 속에서만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하는 작업이다. 우리는 우리 안에 생명의 원천이 존재한다고 착각하지만 실제 우리의 살아 있음은 외부의 다른 요소들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먹을거리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일은 바로 이러한 ‘관계로서의 생명’을 환기시키는 기능을 갖고 있다. 그러나 먹을거리의 이러한 기능은 농업이 화학비료와 농약에 의존한 공업으로 바뀌고, 다국적기업의 패스트푸드 시장이 확대되면서 은폐되거나 무시되고 있다. 먹을거리의 생산과 소비라는 관계의 연결고리를 소수의 다국적기업들이 독점하는 바람에 우리는 그 관계를 생각하지 못하고 상품으로서의 먹을거리를 생산하거나 소비하게 되었다. 관계성을 잃어버린 먹을거리를 생산하고 소비한 결과는 비만과 기아의 공존, 그리고 안전하지 않은 먹을거리의 범람이다. 다국적기업들은 먹을거리가 인구에 비해 모자라기 때문에 기아문제를 해결하려면 유전자변형 먹을거리를 대량 생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기아가 생기는 이유는 민주주의의 부족 탓이지 먹을거리의 부족 때문이 아니다. 지구는 모든 사람들이 매일 약 3000㎈의 영양을 섭취할 수 있을 정도의 먹을거리-여기에 콩·감자·호두·과일·채소는 포함시키지 않았다-를 만들어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이윤 창출을 위해 다국적기업들은 유전자를 변형하여 곡식을 더 많이 생산해냈다. 그리고 이렇게 만들어낸 곡식의 거의 절반은 가축사료로 사용되고, 이 가축들은 우리 식탁에 오르게 되는 것이다. 육식의 증가와 더불어 패스트푸드가 확산된 결과 비만과 성인병, 특히 당뇨병은 크게 증가하고 있다. 비만의 원인은 유전적 요인, 생활습성 등 다양하지만 잘못된 먹을거리 소비가 큰 원인이다. 미국에서는 비만으로 인해 연간 30만명이 사망하는데, 이 숫자는 총기폭력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의 10배에 해당한다고 한다.OECD국가의 비만 통계에 의하면 가장 날씬한 나라인 한국(15세이상 성인 100명당 비만인구 3.2명. 미국은 30.3명이다)도 지난 1년간 20세 이상 성인의 24.3%가 살을 빼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먹을거리의 관계성을 생각하지 못하게 된 폐해가 아닐 수 없다. 다행스러운 것은 먹을거리의 관계성을 성찰하려는 움직임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유기농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사람들이 연대하여 안전한 먹을거리가 유통될 수 있도록 조합을 만든다든지, 제주도처럼 친환경 학교급식 조례를 만들어 자연과의 관계 회복뿐만 아니라 입시에만 치우친 교육도 다시 회복하려는 노력도 있다. 학교 주변의 텃밭에 학생들이 직접 농사를 지어 급식에 활용하는 아이디어는 먹을거리의 관계성을 일깨우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학교 운동장에 농원을 만드는 운동이 계속 확장되고 있다고 한다. 운동장에서 학생들이 자신이 먹을 샐러드에 넣을 채소를 직접 키우는 것이다. 아무것이나 먹는 것이 아니라 바르게 생산되고 유통된 먹을거리를 찾아다니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이 사람들이 비싼 것만 찾아다니는 것은 아니다. 이들은 자신이 먹는 먹을거리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자 하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우리 역시 이러한 노력에 동참해야 할 필요가 있다. 주말농장도 좋고, 주변 텃밭도 좋다. 운동장이 좁다면 학교 옥상을 이용해 보는 것은 또 어떤가. 이제 먹을거리의 관계성을 다시 성찰함으로써 자연과 교감하는 능력을 키우고 생명이 관계속에 있음을 배워야할 때이다. 우리의 작은 선택들이 모여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지금과 다른 세계는 분명히 가능하다. 이상헌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정책위원
  • [MD의 훈수-DVD플레이어]VCR 기능도 갖춘 ‘콤보’가 ‘짱’

    요즘 들어 DVD 플레이어의 보급으로 비디오테이프보다 DVD디스크를 빌려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비디오보다 화질과 음질이 훨씬 더 좋기 때문이다. 하지만 옛 영화나 몇년 전의 졸업식·결혼식 등 각종 기념일에 촬영한 영상들은 비디오에 담겨 있어 아직은 VCR도 필요하다. 이에 따라 DVD와 VCR를 결합한 DVD복합기인 ‘DVD콤보’가 인기다. DVD와 VCR를 각각 구입하는 것보다 저렴하고 공간도 적게 차지하는 덕분이다. 복사방지 DVD를 제외하면 DVD콤보는 DVD를 비디오로 녹화할 수 있다. 특히 최근 비디오를 DVD로,DVD를 비디오로 교차 복사할 수 있는 ‘DVD콤보레코더’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신혼부부처럼 가전제품을 새로 구입할 때는 DVD콤보를 구입하면 좋다.VCR가 있는 가정이면 DVD 단품을 추가로 구입하면 된다. 수험생이 있으면 교육방송을 녹화하는 DVD콤보레코더를 구입해 활용하는 것이 좋다. DVD를 구입할 때는 인터넷 등에서 널리 사용되는 동영상 압축기술인 MPEG4 방식을 재생하는 디빅(DivX) 동영상파일 기능이 있으면 활용 폭이 넓다. 교육용은 자막가림, 구간반복 등 학습기능을 꼼꼼히 챙겨야 한다. 콤보를 구입해 TV와 연결하고 DVD를 재생해도 신호를 증폭해서 6개 스피커로 보내주는 디지털 앰프가 없다면 입체 음향인 5.1CH을 즐길 수 없다. 제품 사양에 5.1CH과 DTS(디지털 음성 트랙 재생 방식)를 지원한다고 돼 있어도 신호를 분리 해주는 디코더가 내장됐을 뿐, 앰프가 들어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5.1CH을 즐기기 위해 홈시어터를 구성하려면 홈씨어터 제품을 구입해야 한다. ■■ DVD 콤보 레코더 ●LG LC-D504 MPEG4로 압축된 동영상을 재생할 수 있고,JPEG(영상파일)와 MP3음악파일로 구성된 뮤직포토앨범 재생기능도 있다.5.1CH 돌비 디지털과 DTS를 지원한다. DVD 외에 MP3CD,WMA(음성데이터 압축기술)파일 CD,JPEG파일 CD 등을 재생할 수 있다.VCR는 6헤드 하이파이(고음질)를 채용했고 순간반복과 자막가림 등 학습기능도 있다.27만 9000원. ■■ DVD 플레이어 단품 ●삼성 SV-DVD451H 동시자막, 구간반복, 원어시청 등 학습기능이 있다.DVD 외에 음악·영화·CD 등 다양한 디스크를 재생할 수 있다.JPEG파일 형태의 포토앨범을 볼 수 있다. 128배속 탐색기능이 있어 원하는 장면을 빠르게 찾을 수 있고,2배·4배 줌 기능이 있어 화면 확대가 가능하다.VCR는 4헤드를 채용했기 때문에 모노 음향이어서 비디오를 스테레오 음향으로 시청할 수 없다. 프로그램 예약녹화를 9개까지 할 수 있다.26만 5000원. ■ ■ DVD콤보 ●대우일렉트로닉스 DC-S78D1 디빅 파일을 재생할 수 있는 제품 중에서 가장 저렴하다.DVD, 디빅 CD,VCD 등 다양한 포맷의 디스크를 재생할 수 있다. 최고 32배속 화면 탐색기능,2배·4배 화면 확대 기능이 있다. 원어시청, 구간반복 등 학습기능도 있다.VCR는 6헤드를 채용했고 8개의 프로그램을 예약 녹화할 수 있다.24만 9000원(하이마트 4월 2000대 한정판매). ●LG LCR-6901 방송·비디오를 DVD로 녹화할 수 있고 DVD를 비디오로 간편하게 녹화할 수 있다. 플래시메모리와 메모리스틱 등 7가지 메모리카드를 읽을 수 있어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한 JPEG 사진도 볼 수 있다. 메뉴화면이 그래픽으로 돼 있어 조작이 편리하다.62만 8000원. ●삼성 SVDVR300T 최대 6시간 장시간 선택 녹화가 가능하다.128배 고속탐색 기능이 있고 화면 속에 작은 화면을 나타낼 수 있는 PIP기능이 있다.VCR는 6헤드를 채용했다.58만 4000원. ●롯데 LDV-8802DX DVD,MPEG4,MP3CD 등 거의 모든 매체와 포맷을 재생할 수 있다. 각각 7가지의 서라운드 사운드와 이퀄라이저(음성 변형보정 장치) 기능이 들어 있어 영화에 맞는 최적의 현장음을 되살려준다. 홈페이지에 접속해 파일을 CD로 다운받아 재생시키면 항상 최신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업그레이드 기능도 채용했다. 두께가 4㎝로 초슬림형이고 상단이 펄 코팅으로 처리돼 있어 디자인이 감각적이다. 14만 9000원. 하이마트 김기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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