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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리 5개 달린 고양이 “새주인 찾아요”

    다리 5개 달린 고양이 “새주인 찾아요”

    최근 미국에서 다리가 5개달린 고양이가 발견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있다. FOX뉴스 등 미국 각 언론은 “미국 펜실베니아(Pennsylvania)에서 다리가 5개 달린 길잃은 고양이를 발견, 주위의 관심속에서 수술일을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여느 고양이와 달리 몸의 왼쪽부분에 1개의 다리가 더 달린 고양이 ‘베이비 걸’(baby girl)은 얼마전 지역주민의 신고로 근처 동물센터에 옮겨지게 되었다. 베이비 걸은 야생적인 기질이 남아있으나 사람들에게 큰 거부감을 보이지 않아 담당직원들로부터 사랑과 보살핌을 듬뿍 받고있다. 베이비 걸을 돌보고있는 크리스틴 라이스(Chrystin Rice)는 “수의사들이 고양이 몸에 기형적으로 달려있는 다리를 보고 굉장히 놀라워했다.”며 “검사결과 베이비 걸은 발가락 힘의 60%만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각별한 보살핌속에 다리 부분을 보완하는 수술을 할 계획” 이라며 “왼쪽 뒷부분에 달린 다리를 제거하기보다 적절히 사용할 수 있게 변형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베이비 걸의 건강상태에 대해 물어오는 전화는 많다.”며 “그러나 정작 이 고양이를 대신 키우겠다는 사람은 나타나지 않아 걱정된다.”고 밝혔다. 사진=KDKA-TV· msnbc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열린세상] 국민을 설득하는 매력/강미은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열린세상] 국민을 설득하는 매력/강미은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정치는 이제 국민을 설득하는 작업이다. 미래학자들은 앞으로 점점 더 정부권력의 주요 업무가 국민 여론을 설득하는 것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상명하달식의 권위로 찍어 누르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에게 정책을 제안하고 설득하는 과정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국민들이 공감하지 않는 정책을 밀어붙이려다가는 국민의 심판을 받게 된다. 여론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핵심 메시지가 명확해야 한다. 정책이나 정치인, 상품이 제공하려는 것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제시해야 한다. 정책 설득이나 상품 마케팅이나 선거나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는 점에서는 같다. 선거에서도 핵심 메시지의 힘이 무섭다. 이명박 당선인은 ‘경제 대통령’을 핵심 컨셉트로 줄곧 밀고 나갔다. 선거 기간 내내 줄기차게 ‘경제 대통령’이라는 큰 컨셉트 아래서 ‘경제, 꼭 살리겠습니다’ ‘경제, 책임지겠습니다’ 등으로 변형한 구호를 만들었다.‘이명박=경제’라는 등식을 확고하게 심어 주었기 때문에 압도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었다. 선거는 단순한 메시지가 이기는 게임이다. 슬로건도 단순해야 하고, 캠페인의 핵심 컨셉트도 단순해야 한다. 단순한 컨셉트를 가지고 단순하게 전달해야 한다. 반면에 정동영 후보는 내가 누구인지를 설명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명박 광고에도, 정동영 광고에도, 이명박 후보의 사진이 실렸다. 내가 누구인지 설명하지 못했다. 정동영은 이미 이마에 ‘노무현’이라고 붙이고 있는 셈이었기에,‘개성동영’도 ‘가족행복’도 먹히지 않았다. 정동영이 뭐라고 말을 하건, 사람들은 오직 그의 이마에 붙어있는 ‘노무현’만 보았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후보가 돌풍을 불러일으키는 데도, 핵심이 분명한 그의 메시지가 중심에 있었다. 힐러리 의원이 힘(muscle)이 있다면 오바마 의원은 마력(magic)을 갖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오바마 의원의 마력은 ‘투쟁하는 흑인’이 아니라 ‘화합을 이끄는 흑인’이라는 이미지이다. 오바마의 말은 겸손하면서 흡인력이 있다. “진보적 미국과 보수적 미국이란 없습니다. 흑인의 미국과 백인의 미국이란 없습니다. 미 합중국만이 있을 뿐입니다.” 오바마의 연설 중 이 구절은 미국인의 마음을 흔들었다. 우리 선거에서도 늘 후보자는 희망과 변화, 통합을 주장해 왔다. 그러나 그 주장에 오바마와 같은 품위도 없었고 독선이 보였기 때문에 평가받지 못했다. 핵심 메시지의 힘을 간과하는 한, 상품 마케팅에서건 정치에서건 승리는 없다. 간결한 한 줄의 ‘힘’이 안 나올 때, 대중들은 그 정치인이 무엇을 설파하고자 하는지 알 길이 없다.‘정치인 ○○○=○○○’라는 간결한 한 줄이 나와야 대중에게 강력한 이미지로 각인된다. 대중들은 30페이지짜리 정책제안서를 읽지 않는다.5분 동안의 긴 설명을 들어 주지도 않는다. 핵심적인 한 줄로 간결하게 담아야 전달이 된다. 정치에서는 한 문장으로 된 슬로건이 대단히 큰 역할을 한다. 미국 클린턴의 “문제는 경제야, 이 바보야!(It’s the economy,stupid!)”는 두고두고 회자되는 파워 슬로건이다. 레이건의 “당신은 4년 전보다 살기가 나아졌느냐?(Are you better off than 4 years ago?)”는 그에게 승리를 안겨다 주었다. 브라질 룰라의 “행복해지기를 두려워 맙시다.”도 시대정신을 반영한 효과적인 슬로건이었다. 정치는 ‘규정하기’의 게임이다. 나를 규정하고, 경쟁상대를 규정하고, 선거의 의미를 규정해야 한다. 이 ‘규정하기’ 게임에서 유리한 ‘틀’을 선점한 사람이 이기게 된다. 그래서 간결한 한 줄로 핵심을 규정해야 한다. 중요한 메시지일수록 압축해야 한다. 앞으로 새로운 정부가 해나가야 할 많은 일은 국민의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성공한다. 국민을 설득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노력을 핵심적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강미은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 [대입 자율화案 뜯어보니] 수시-논술,정시-수능 영향력↑

    [대입 자율화案 뜯어보니] 수시-논술,정시-수능 영향력↑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2009학년도부터 수능 백분위와 표준점수를 공개하기로 하자 서울 주요 대학들은 이같은 조치를 환영하며 정시모집에서 수능 백분위를 활용하고 정시 논술을 폐지할 방침을 밝혔다. 일부 대학은 학생부 반영 비율을 대거 낮추고 수시 전형에서 통합 논술이 아닌 특정 과목 실력을 측정하는 논술을 도입하기로 했다. ●정시전형 수능 등급제 사실상 무의미 2009학년도부터 점수 공개를 요구했던 고려대, 이화여대 등 서울 주요 사립대학들은 정시전형에서 수능 백분위로 학생을 선발하고 등급은 수시 전형에서 최저 학력기준으로만 활용하기로 했다. 박유성 고려대 입학처장은 “인수위의 결정을 긍정적으로 본다.”면서 “정시에서는 점수를 쓰고 수시에서는 현행과 같이 최저학력 기준을 등급으로 적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 황규호 입학처장도 “정시에서는 백분위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중하게 등급제 폐지를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던 대학들 중 상당수도 정시전형에서 등급만 활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건국대 문흥안 입학처장은 “학생 학부모들에게 묵시적 동의를 받았는지 안타깝다.”면서도 “등급보다 정확한 방법이 있는데 대학에서 계속해서 등급만 활용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시 논술 폐지, 수시 논술 다양화될 듯 수능 등급제가 폐지되면 정시 논술을 폐지하겠다고 발표한 서강대 이화여대 등은 예정대로 정시 논술을 없앨 방침이다. 이대 황 처장은 “정시 논술은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고, 숙명여대 박천일 입학처장도 “정시에서 논술을 폐지하기로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세대는 인문·사회계는 현행대로 정시에서도 논술을 실시하고 자연계 정시 논술만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수시 전형의 경우 현재의 ‘논술 가이드라인’에서 벗어난 형태도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숙대 박 처장은 “자연계는 통합형 논술이 아니라 수리 논술을 도입할 생각”이라면서 “풀이과정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양대 차경준 입학처장은 “논술을 대체할 수 있는 다른 것을 고안해 볼 수 있는데 이것이 면접이 될지 다른 형태가 될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며 변형 가능성을 내다봤다. ●요소별 반영비율 눈치작전 극심해질 것 학생부 반영비율은 완전히 대학 자율에 맡겨짐에 따라 대학별로 다양한 방식을 고안해 ‘눈치 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고려대 박 처장은 “내신은 나름의 의미가 있기 때문에 아예 반영하지 않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대학들은 치열한 머리싸움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양대 차 처장은 “내신 활용 방안에 대해 대학들이 공동 연구를 진행할 수 있지만 반영 비율에 관해서는 대학마다 입장이 다를 수 있다.”고 말했고, 숙대 박 처장은 “수능·내신·논술을 각각 비중있게 다루는 다양한 전형 방식을 개발할 수 있으며 대학별로 훨씬 다양한 전형 유형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오프라인 서점서도 책값 10% 할인

    변형 도서정가제를 포함한 개정 출판문화산업진흥법이 20일 공식 발효됐다. 지난해 6월 국회를 통과한 출판문화산업진흥법이 경과기간과 시행령 마련을 거쳐 공식적으로 효력을 발휘하게 된 것.이에 따라 온라인 서점에서만 가능했던 신간 할인 판매는 오프라인 서점에도 적용돼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모두 정가의 10%까지 책값을 할인받을 수 있게 됐다. 할인 판매 대상 신간은 기존의 출간 12개월 미만 책에서 18개월 미만의 책으로 확대됐다. 이와 함께 올해 초 발효된 공정거래위원회의 경품고시에 따라 책을 살 때 지불한 금액의 10%에 대해서는 포인트나 마일리지 적립 등 경품혜택을 받을 수 있어 신간을 사는 소비자들은 책값의 최고 19%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서점가에서는 이미 출판문화산업진흥법 가운데 도서정가제 관련 일부조항이 발효된 지난해 10월부터 관련 판촉이 진행되고 있다. 온라인 서점가에서는 도서정가제와 경품고시의 내용을 바탕으로 ‘신간 10% 할인에 10% 포인트 적립’이라는 ‘10 플러스 10’ 판매방식이 대세다. 하지만 교보문고 등 대형 오프라인 서점에서는 도서정가제를 가급적 지켜나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점계 한 관계자는 “대형서점의 영업마진이 3% 정도인 현실에서 10% 할인은 곧 적자를 의미한다.”며 대형 오프라인 서점의 할인 판매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그는 책의 정가를 올린 뒤 할인에 나설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도 “대부분 독자들이 책 값이 여전히 비싸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이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했다.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투자 양극화”vs“싼집 마련”

    “투자 양극화”vs“싼집 마련”

    17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지분형 분양제도’는 변형된 ‘반값아파트’ 제도라고 할 수 있다. 무주택 서민들에게는 좋은 제도이지만 이 방안의 성공여부는 구체적인 실행방안 등을 어떻게 마련하느냐에 달렸다. ●“은행금리 이상 수익 여부가 관건” 서종대 건설교통부 주거복지본부장(인수위 전문위원)은 “내집 마련을 처음 하는 사람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이 제도를 도입했다.”면서 “일단 전용면적 65㎡(약 20평) 이하에 적용한 뒤 국민주택규모(25.7평) 이하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 제도 정착의 주요변수는 수익성 여부다. 수익이 없는 곳에는 투자자들이 투자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 경우 주택의 입지에 따라 투자가 양극화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전매제한이 풀리는 10년 뒤 과연 수익을 낼 수 있느냐는 것이다. 집값이 떨어지면 수익은커녕 원금도 챙길 수 없는 상황이 올 수 있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연구소장은 “민간 투자자를 끌어모으려면 적어도 집값이 금리 이상 올라야 하는데 지금 집값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많이 올라 잘 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신조 내외주건 사장은 “정부 안처럼 집값의 4분의1 정도만으로 구입할 수 있다면 집값의 50∼70%에 이르는 전셋값보다도 싼 값에 내 집을 살 수 있게 되므로 잘만 운영된다면 오히려 전세보다도 인기를 끌 수 있다.”고 말했다. ●“소유·투자자 과세 분쟁 발생 소지” 투자자와 지분 소유자가 따로 있어 양도소득세나 재산세 등 관련 세금을 어떻게 부과할지도 관건이다. 서 본부장은 “지분형 주택 투자자에게 양도세나 재산세를 부과하는 문제는 사회적 합의에 맡길 계획”이라면서 “아예 물리지 않거나 1가구 2주택자에게만 물리는 방안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자칫 연기금 등이 투입될 경우 이들 기금의 부실화로 이어질 수도 있다. 장성수 주택산업연구원 박사는 “집값이 떨어질 경우 주택의 지분 소유자는 물론 투자자들도 부실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비해 인수위는 투자지분의 유동화를 허용할 방침이다. 하지만 주택이라는 실체가 있는 만큼 별도의 보증제도는 마련하지 않기로 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하재봉의 영화읽기] 비커밍 제인

    [하재봉의 영화읽기] 비커밍 제인

    사랑에 빠진 남녀의 마음을 섬세하게 표현해 대중들의 열렬한 호응을 불러일으킨 여류작가 그 자신은, 과연 어떤 사랑을 했을까? 혹시 허구적 소설 속에 등장한 이야기나 인물들은 자신의 연애담에 상상력이라는 질료를 불어넣어 조금 변형한 것은 아닐까? 18세기 영문학사에 중요한 작가로 기록되는 여류작가 제인 오스틴은 평생 6편의 소설만을 남겼지만, 그 소설들은 현재의 독자들에게도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고 또 6편 전부 영화나 TV영화 혹은 미니시리즈로 여러 차례 만들어져 대중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제인 오스틴의 감성은 시대를 뛰어 넘어 2백년이 훨씬 지난 지금의 관객들에게도 통하고 있는 것이다. <와호장룡> <브로크백 마운틴>을 만든 대만 출신의 이안 감독이 <센스 앤 센서빌리티>로 제인 오스틴의 섬세한 감성을 화면에 옮기는데 성공했고, <오만과 편견> <엠마> 등 제인 오스틴의 작품 6편들은 지금까지 수십 차례 영화로 만들어져 큰 성공을 거두었다. <비커밍 제인>은 알려지지 않은 제인 오스틴의 사랑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 것이다. 물론 당시의 정확한 기록이 남겨져 있지 않기 때문에 상당 부분은 허구로 재구성한 것들이다. 제인 오스틴은 1775년 12월 16일 영국 햄프셔 스티븐톤 교구에서 목사의 딸로 태어났다. 그녀의 형제는 모두 8명. 그 중에서 제인은 일곱 번째였다. 그녀가 받은 공식적인 교육은 11살 생일 직전 애비 스쿨에서 1년 반 동안 읽기를 배운 것이 전부였다. 그녀는 어려서부터 혼자 글쓰기를 좋아했는데, 기성교육을 받지 않은 그녀는 지금까지의 소설들과는 다른 전혀 새로운 스타일의 글을 시도했다. 그녀의 첫번째 소설은 《엘리노와 마리안느》로서 19살 때 쓴 작품이다. <비커밍 제인>은 제인이 첫번째 소설을 막 쓰고 난 직후부터 시작된다. 제인이 스무 살 때인 1795년 크리스마스 시즌, 그녀는 운명적인 남자를 만나는데 그는 제인의 오빠의 친구인 톰 리프로이다. 휴가차 햄프셔를 방문한 톰은 1월 중순 런던으로 돌아가 법률공부를 시작한다. 제인은 그 해 8월 런던에 가서 톰을 만나지만 1798년 8월 그들의 로맨스는 끝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하지만 제인 오스틴의 짧은 일생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기였을 이 무렵의 제인의 삶에 대해서는 알려져 있지 않다. 왜냐하면, 제인이 런던에서 톰을 만나고 돌아온 직후인 1796년 9월 18일부터 로맨스가 끝난 직후인 1798년 10월까지 2년 동안 쓴 제인의 편지를 제이의 언니가 모두 불태워버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인의 언니 카산드라가 실수로 혹은 고의로 태우지 않은 두 사람 사이의 첫번째 편지는 아직 남아 있다. 제인 오스틴의 전기작가 존 스펜스는 이 편지를 바탕으로 제인 오스틴의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끄집어내서 제인이 사랑한 톰 리프로이라는 인물의 캐릭터를 구체적으로 형상화했다. 제인이 톰과 사랑에 빠져 있던 그 시기, 제인 오스틴의 주요 걸작들이 탄생되었다. 그 2년 동안 제인은 《오만과 편견》《센스 앤 센서빌리티》《엠마》 등을 집필했고 사랑이 끝난 직후인 1979년 그녀의 마지막 작품 《노싱거 사원》을 완성했다. 하지만 제인은 1799년 이후 1817년, 42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깊은 사랑의 상처로 인해 더 이상 소설을 쓰지 않았다. 제인 오스틴의 연애 이야기를 그린 줄리아 제롤드 감독의 영화 <비커밍 제인>은, 존 스펜스의 전기 《비커밍 제인 오스틴》을 영화로 옮긴 것이다. 줄리아 제롤드 감독은 10년 넘게 TV 시리즈를 연출하면서 인정받은 후 2005년 영화계에 대뷔했다. <비커밍 제인>은, 기존의 자료를 바탕으로, 제인 오스틴의 소설 속에 나오는 여러 가지 상황이나 인물을 효과적으로 결합하여 상상적으로 재구성했다. 영화에서 중요하게 강조되는 것은, 사랑이냐 돈이냐 라는 선택의 문제다. 조금 더 고급스럽게 말한다면 정신적인 영혼의 사랑을 갈구할 것인가, 아니면 현실적인 물질적 풍족을 따를 것인가 하는 문제다. 제인(앤 해서웨이 분)이 사랑한 톰 리프로이(제임스 맥어보이 분)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외삼촌의 후원 없이는 생활이 불가능하다. 더구나 그는 법대생인데 대법관인 외삼촌의 심기를 불편하게 해서는 출세할 수 없다. 즉, 외삼촌의 동의를 얻지 못하면 아무리 제인을 사랑해도 현실적으로 결혼이 불가능하다. 톰이 외삼촌의 반대로 제인과의 결혼을 망설이고 있는 사이, 제인 앞에는 부와 명예를 갖춘 귀족 집안의 위슬리(로렌스 폭스 분)가 청혼한다. 제인의 어머니(줄리아 월터스 분)는 사랑만 가지고 가난한 목사(제임스 크롬웰 분)와 결혼했기 때문에 지금도 감자를 캐고 있는 신세라면서 제인에게 위슬리의 청혼을 받아들일 것을 강력하게 권고한다. 결혼이 여성들의 신분상승을 위한 중요한 기회로 인식되는 것은 현대에서도 발견할 수 있지만, 빈부격차가 심했던 18세기 당시에는 훨씬 더 심했다. “어떻게 사랑 없는 결혼을 할 수 있지? 가족, 집, 모두 다 잃고 얻는 건 가난과 고역뿐이라도 난 이 행복을 놓칠 수 없어!” 사랑에 빠졌지만 현실적인 장벽 앞에서 절망하는 제인이나 톰은 물론 제인 주변의 위슬리나 위슬리의 후원자인 그래샴 부인(매기 스미스 분)과 제인의 언니인 카산드라 오스틴 등 <비커밍 제인>에 등장하는 많은 캐릭터들은 제인 오스틴의 소설 속 인물들에서 뼈대를 가져와 살을 붙인 것이다. 제인 오스틴의 소설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사랑에 빠진 남녀의 섬세한 심리묘사와, 깊은 관찰력으로 획득된 입체적인 캐릭터의 구축,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 대한 성찰이다. 그것이 그녀가 창조한 인물들로 하여금 시대를 초월해서도 살아있는 생명력으로 가득차 있게 하는 것이다. 평생동안 독신으로 소설만 쓰며 살다간 제인 오스틴은 실연의 깊은 상처로 10년 넘게 절필하다가 1811년 《센스 앤 센서빌리티》가 출판되면서 활력을 되찾는다. 이미 오래 전에 탈고한 소설이었지만 출판은 되지 못하다가 《센스 앤 센서빌리티》의 좋은 반응으로 그녀의 다른 소설들 《오만과 편견》(1813년), 《맨스필드 파크》(1814년) 《엠마》(1815년)가 출판되었고 《설득》과 《노싱거 사원》은 1817년 7월 18일 에디슨 병으로 그녀가 사망한 후 유작으로 출판되었다. 제인 오스틴의 소설은 항상 결혼 직전의 남녀가 주인공이며, 매력적이지만 믿을 수 없는 남성 캐릭터가 등장한다. 그것은 그녀 자신의 사랑의 상처에서 오는 경험 때문이다. 톰 리프로이는 훗날 아일랜드의 수석변호사로 성공했으며 그는 자신의 첫 딸 이름을 제인이라고 지었다. 이런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제인 오스틴의 사랑 이야기가 섬세하게 만들어진 <비커밍 제인>은 시대가 흘러도 세상이 변해도 변하지 않는 남녀 관계의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을 화두로, 진정한 사랑에 대해 말하려고 한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로 스타가 된 앤 해서웨이의 연기도 좋지만 조연들의 빼어난 연기도 영화의 격을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특히 제인의 어머니 줄리아 월터스나 그래샴 부인 역의 매기 스미스 등 당대를 풍미하는 노 여배우들의 출연은 <비커밍 제인>의 완성도를 높여주고 있다. 앤 헤서웨이는 지적 호기심이 강하면서도 세상에 대한 강렬한 반어적 통찰력을 갖고 있었던 제인 오스틴의 내면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글 하재봉 시인, 영화평론가, 동서대 교수 월간 <삶과꿈> 2007년 11월호 구독문의:02-319-3791
  • [단독]사이버 공간 성매매 백태

    “ㅂㄱ가능해여/(비건전만남 가능해요?)”A씨가 묻는다. “ㅇㅇ(응)”상대 여성의 답이다.‘ㄴㄴ(아니)’라고 대답했으면 했는데…. 하지만 곧 “얼마 원함/ㅋㅋ”,“님히 원하는 거 있어염/”이라는 거래 금액과 구체적인 방법에 대한 문답이 오간다. “어데가 좋아효?”,“강남 쪽으루..”,“난 신촌 쪽인데 일로 오는 게 어떤지../”,“앙 그럼.. 제가 글루 갈께염ㅋㅋ”상대 여성이 원하는 곳으로 섣불리 찾아가겠다고 나서면 상대는 밀어붙이는 남자에게 부담을 느껴 더 이상 채팅을 진행하지 않는다. 경험에서 나온 노하우다. “핸펀 버노는여/”,“010-****-****. 지그ㅁ 그 쪽도 문자 보내여.”,“ㅇㅇ”결국 걸려들고 말았다. 한숨이 나온다. 대화가 오간 곳은 ‘애인대행 사이트’다.‘비건전만남’이란 성매매를 뜻하는 그들만의 은어다.‘비 건’,‘비’,‘삐’,‘b’,‘비ㄱ’,‘ㅂㄱ’ 등으로 변형돼 쓰이기도 한다.‘/’는 컴퓨터 자판에서 물음표를 치기 위해선 ‘쉬프트(Shift)’키와 ‘/(?)’키를 함께 눌러줘야 하는데, 그게 귀찮아 그냥 /키만 누른 데서 나왔다. 일부러 오타도 낸다. 사이버 공간에서 채팅 은어를 연구하고 심리까지 꿰뚫으며 성매매 차단에 나선 A씨는 서대문경찰서 여성청소년계 박일철(40) 경사. 박 경사는 동료 한 명을 데리고 신촌으로 향한다. 차번호를 알아본 여성이 차에 탄다. 곧 주변에서 기다리던 동료 형사가 따라 타고 여성을 검거하려 한다. 놀란 토끼눈을 한 여성이 “왜 이러세요. 내가 뭘 잘못했는데요.”라며 동료 형사를 밀치고 차도 건너편으로 도망친다. 애써 쫓으면 차에 치일 우려가 있어 그냥 둔다. 전화를 걸어 “이미 전화번호를 알려주고 약속장소에 나온 걸로 성매매 혐의가 인정된다. 연쇄살인범 유영철 같은 사람에게 걸려 다치지 말고 조사받으러 오라.”고 한다. 십중팔구는 순순히 경찰서에 나온다. 최종 검거 목적은 성구매 남성이다. 여성의 6개월간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모두 뽑는다. 수상한 남성들의 통화내역을 추려내 경찰서로 오라고 한다. 별별 남성들이 다 있다. 여성에게 전화를 걸어 “나까지 엮이면 너는 가중처벌된다. 실적 올리려는 형사에게 속지 말라.”고 회유하기도 한다.‘대포폰’을 쓰거나 유영철처럼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공중전화로 추적을 피하는 지능형 성구매범도 있다. 경찰을 사칭해 “너 나한테 잡혀야 하는데, 맘에 드니까 이번만은 봐준다.”며 협박성 성행위를 강요하기도 한다. 박 경사는 회유당한 여성들에게 “당신들은 보통 생계형 범죄자여서 벌금형이나 기소유예로 끝나니 재범만 하지 않으면 되지만, 성구매 남성들은 또 다른 여성 피해자를 낳는다.”고 설득한다. 지난해 9월부터 성구매 남성 250여명이 그의 그물망에 걸려들었다. “지난해 10월에 붙잡힌 한 여자 아이는 아버지가 암으로 죽었고, 어머니는 사고로 병원에 입원한 데다 오빠는 장애인이라 어쩔 수 없이 이 세계로 빠져들었더군요. 그들을 딸처럼 생각하고 비겁한 성구매는 좀 안하면 안될까요.”박 경사가 한숨을 내쉰다. 이재훈 신혜원기자 nomad@seoul.co.kr
  • 서울대 논술 ‘풀이형 문제’ 출제

    서울대 논술 ‘풀이형 문제’ 출제

    11일 실시된 서울대 정시모집 자연계 논술에서 계산을 통해 답을 요구하는 문제가 출제돼 ‘변형된 본고사’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연세대와 고려대에 이어 서울대도 논술 가이드라인을 깨트렸다는 논란은 내년 논술이 심층적으로 출제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서울대 자연계 논술 ‘문항 4’의 경우 미적분학의 ‘평균값의 정리’가 부등식을 증명하거나 함수의 근사식을 구하는 데 응용됨을 제시문을 통해 보여준 뒤 함수에서 등식을 만족하는 값을 구하거나 부등식이 성립함을 설명하라는 문제 등이 출제됐다. 메가스터디 김종두 강사는 “수학2의 미적분을 이해하고 있으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긴 하지만, 정답이 정해져 있고 풀이과정이 명료해, 제시문이 주어졌다는 것을 제외하면 사실상 풀이형 문제에 해당된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서울대는 이러한 문항들이 단순 공식에 의한 계산 문제가 아니므로 ‘논술 가이드라인 위반’이라고 볼 수 없고, 필요에 따라 원리를 정량화하는 계산 문제를 낼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영정 입학관리본부장은 “원리를 적용하는 중간과정에서 필요한 것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징검다리식 문제를 낸 것”이라면서 “어떻게 정량화되는지를 보는 것이지 공식을 적용해 따지는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채점 기준에 대해 “정답이 틀려도 논리적 과정만 맞으면 되기 때문에 답이 틀려도 과정이 논리적이면 더 많은 점수를 맞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 본부장은 “2009학년도에도 올해의 연장선상에서 출제할 것”이라고 말해 2009학년도에도 변별력 있는 논술 문항을 출제할 뜻을 내비쳤다. 전날 실시된 고려대와 연세대 자연계 논술이 교육부 가이드라인을 위반했다는 지적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고려대의 경우 자연계 논술의 5개 문항 중 4∼5번 문제가 수식의 성립 과정을 요구하는 것이었고, 교과에 나오지 않는 유형이다. 고려대 박유성 입학처장은 11일 “성립 과정을 보여주는 여러 가지 방법이 모두 답이 될 수 있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비타에듀 유병화 평가이사도 “문제가 까다로웠지만 가이드라인을 명백하게 위반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연세대 자연계 논술의 경우 함수와 미적분을 활용한 문제가 출제돼 그 과정에서 풀이를 요구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유웨이중앙교육 태웅식 수학팀 차장은 “교과서에 나와 있는 식을 이용했고 알고리즘을 만든 뒤 이것이 적정한지 자신의 견해를 제시하라는 것이었다.”면서 “다양한 답이 나올 수 있어 논술 가이드라인 위반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최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논술 가이드라인 폐지를 건의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코튼 로드/에릭 오르세나 지음

    우선 일러둬야겠다. 황금가지가 펴낸 ‘코튼 로드’(에릭 오르세나 지음, 양영란 옮김)는 제목으로 내용을 넘겨짚지 말아야 할 책이다. 부지런한 독서가들이 오히려 목화의 문화사쯤으로 오해하기 좋은 표제이다. 하지만 책은 프랑스의 대표적 좌파 지식인이 ‘세계화’의 진행과정과 지구촌 역학관계를 고찰한 일종의 테마 여행기이다. 책의 화두는 일상용어가 돼버린 ‘세계화’에 고정돼 있다. 전 세계가 거역할 수 없는 흐름으로 받아들이는 세계화를 놓고 과연 그것에 의문없이 일방적으로 순응하는 것이 옳은지에 대해 되짚는 탐색기인 셈이다. 그 주제에 접근해 가는 방식이 무척 새롭다. 지은이는 프랑수아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의 연설문 작성자로 잘 알려진 프랑스학술원의 대표주자. 문학가이자 경제학자이기도 하다. 그가 세계화의 허실을 따져 보는 작업에서 부표로 삼은 것은 목화밭이다. 지구촌의 대표적 목화 재배국으로 꼽히는 6개 나라를 집중조명하며 목화를 둘러싼 세계가 어떤 역학논리로 돌아가고 있는지를 파악했다. 프랑스의 기업 CMDT가 목화에 관한 모든 것의 실권을 쥐고 있는 아프리카 말리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추수를 한 날 저녁이면 시골에서는 당나귀들이 끄는, 수도 없이 많은 짐수레들을 만나게 된다.(…)이윽고 하얀 꽃 더미 위로 밤이 내려앉는다.” 어깨힘을 빼고 여행 수필처럼 써내려간 글에, 세계화를 둘러싸고 국가들이 벌이는 치열한 잇속 경쟁 등을 포착해 넣는다. 그런 아이디어가 책을 특별하게 만드는 매력이다. 부드러움의 상징, 목화의 이면에 발톱을 숨긴 세계화의 그늘은 서늘하다. 가난을 벗으려 온 나라가 통째로 목화 생산에 매달리다시피 하는 말리에서는 지금 거대목화 기업인 CMDT가 민영화의 기로에 서 있다. 기업의 부패와 목화시세 폭락으로 적자가 늘자 대주주인 말리 정부의 재정적자도 급등해 세계은행에 기댈 수밖에 없는 사정을 현장고발한다. 외국(프랑스)자본 덕분에 목화 생산국으로 성장은 했으되 면직산업의 기반은 전무한 말리의 사정은 그대로 ‘세계화’의 미명에 가려진 어두운 현실인 것이다. 반미·반자본적 시각을 견지한 저자는 또 세계 최대 목화대국 미국을 겨냥했다. 전체 인구의 고작 2%가 목화생산에 참여해 세계 목화 수출액의 40%를 차지하는 나라가 미국이다. 그런데도 왜 정작 목화를 생산하는 그 나라의 농민들은 부자가 아닐까. 역시 목화대국으로 꼽히는 브라질 노동자들은 왜 행복해 보이지 않을까. 다리품을 팔아 현장을 탐색한 지은이는 느낀 대로 물음표를 찍고 그곳에서 듣고 본 내용을 신랄히 지면에 옮겼다. 로비스트와 국회의원이 결탁해 유전자 변형 목화를 만들어 내는 현장의 주체가 돼버린 미국의 목화 농가도 정책의 피해자이기는 크게 다를 바 없다. 식물 유전학계의 세계적 권위자인 닐 스튜어트 교수와의 대화를 소개하며 이런 사정을 은유적으로 비판하기도 한다. 뒤늦게 목화시장에 뛰어들어 갖은 방법을 동원해 목화대국을 노리는 브라질, 품질은 최고로 통하면서도 오랫동안 목화생산이 주춤할 수밖에 없었던 이집트, 사회주의를 벗어나 목화산업에 명운을 걸고도 여전히 허덕이는 우즈베키스탄, 도시(다탕) 전체가 면양말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중국. 노동 경쟁력 하나를 무기삼아 세계 면직산업계를 위협하는 중국의 가족중심 노동체계는 그 자체로 지은이의 눈에 경이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세계 6개국 목화밭에 주목한 지은이의 시선은 그러나 단정적이지 않다. 관계자 인터뷰, 통계수치 등 현장답사의 자료는 정확하고 풍성하지만 세계화의 허실에 대한 일방적 진단은 끝까지 유보했다. 지은이는 독자들에게 의문부호를 넘긴다. 세계화라는 이름의 심판 없는 게임에서 당신은, 당신의 나라는 지금 승리하고 있는가 아니면 소리소문 없이 승기를 뺏기고 있는가.1만 3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문화마당] 문화전통의 창조와 인문학 지원/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몇 해 전만 해도 역사를 소재로 만든 프랑스나 일본의 저작물이나 영화들을 보고, 우리나라에서는 언제 이런 것들이 나올지 한숨을 쉬었다. 인접국의 애니메이션을 보면서는 민속에 뿌리를 두고 미래에 메시지를 전하는 방식에 감탄하였다. 하지만 이제 그럴 필요가 없다. 우리의 학술과 문화는 유례없이 풍부한 성과물을 산출하기 시작하였다. 연구자들이 새로운 형식의 저술을 시도하거나 예술적 변형에 여러 가지 방식으로 기여하기까지 한다. 특히 예술적 상상력을 현실과 접목시키고 우리 역사에서 소재를 찾아 소설이나 드라마, 연극, 영화를 창작하는 일은 이즈음 유행처럼 되었다. 사실 우리는 정치경제만 성장한 것이 아니라, 학술문화도 크게 발전했다. 학술문화의 발전은 새로운 전통을 창조하는 일로 이어져, 연구와 교육, 생활응용과 예술에서 괄목할 만한 결정체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이런 일이 가능하게 된 데는 몇 가지 요인이 있다. 우선 창작과 저술의 내용이 풍부해지고 예술 향유와 지식 공유의 기반이 두꺼워진 사실을 들어야 할 것이다. 동시에 전문 연구의 성과를 대중에게 전달하는 ‘지(知)의 상인’들이 교양물을 확산시키고 있다는 점도 그 한 요인이다. 이들의 예리한 식견과 창의적 기획력은 우리 사회의 지식기반을 이루는 저력이다. 그런데 이 두 요인이 갖추어진 것은 근본적으로는 국가가 인문학을 지속적으로 후원해 주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공적 관심을 받으면서 인문학은 전문인의 저술, 작가의 창작, 예술가의 텍스트 변형, 일반인의 교양생활을 풍요롭게 하는 토대를 만들어냈다. 일례로, 고전 자료가 일정한 수준으로 가공되어 인쇄물의 형태나 인터넷자료로 널리 공유되지 않았더라면, 오늘날과 같은 형태의 저술, 창작, 변형, 교양은 애당초 불가능했으리라. 인문학 후원은 그동안 국가기관이나 출연기관 및 산하단체의 사업으로 구체화되어 왔다. 교육부의 BK사업과 국학진흥사업, 정보통신부의 각종 지식기반 구축사업, 문화관광부의 문화콘텐츠 개발사업과 금석문종합영상DB구축사업, 학술진흥재단의 연구 및 고전번역 지원사업, 국립국어연구원의 21세기 세종계획 사업, 한국학중앙연구원의 민족문화대백과사전 편찬사업과 고문서 등 국학자료 정리사업, 고전번역원의 문집총간 발간 및 원문서비스 사업, 국사편찬위원회의 한국사연구 지원사업과 문화사대계 간행사업, 한국번역원의 외국어번역 지원사업 등은 인문학의 토대 정립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 학술원과 문화관광부의 우수도서 지원은 출판의 방향을 지도하는 의미를 지닌다. 또한 서울시가 시행하는 인문학분야 지원사업은 신진연구자의 연구생활을 안정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 물론 그 사업 모두가 비용투입에 합당한 결과물을 산출한 것은 아닐지 모른다. 분배에 대해서 공정성을 비판할 수도 있다. 더구나 흔히 우리는 과거의 부정이 곧 진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인문학 진흥과 관련한 우리 국가사회의 합의는 결코 기본 방향이 잘못된 것이 아니다.1970년대의 민족문화 진흥책이나 1990년대 이후 인문학 진흥책은, 정치이념이나 실행방식에 차이가 있을지 몰라도, 그 기조는 연속성을 지닌다. 영국의 어느 경제학자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예술이나 발명, 농업이나 전통을 자급해내지 못하는 나라는 사람이 살 수 없는 나라이다.” 맥락은 알 수 없지만, 그 말이 뜻하는 바는 분명하다. 인문학이 ‘이식의 학문’으로 끝날 때 우리의 정신세계는 참으로 허망하리라. 예술과 전통을 자급해내는 원동력의 하나가 인문학이라는 점, 그 사실을 지금 재확인하여야 할 것이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 [정종욱 월드포커스] 변환외교와 소프트 파워

    [정종욱 월드포커스] 변환외교와 소프트 파워

    외교통상부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대한 업무를 보고하는 자리에서 새 정부의 외교정책으로 변환외교(tr ansformational diplomacy)가 강조되었다고 한다. 환영할 만한 일이다. 금년은 대한민국이 건국 6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이다. 사람으로 치면 환갑이 된 셈이다. 그런 시점에서 우리 외교의 기본 골격을 다시 점검하고 변화된 국제 사회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비전과 전략을 제시할 때가 되었기 때문이다. 변환외교는 우리에게는 생소한 말이지만 미국에서는 2년 전 라이스 국무장관이 처음 사용한 이래 부시 2기행정부의 대외정책을 대변하는 주요 독트린으로 이해될 만큼 잘 알려져 있다. 라이스 장관이 발표한 변환외교의 핵심은 9·11 테러 사건 이후 나타난 새로운 국제 사회의 변화에 대응하여 미국의 대외정책을 대폭 개편하는 데 있었다. 이 독트린에 따라 외교정책의 우선순위가 바뀌고 예산배정의 원칙이 크게 수정되어 왔었다. 인력 면에서만 보면 국무부 소속 외교관 6400여명 중에서 3분의2가 재교육을 마치고 새로운 임지에 배치될 만큼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물론 우리의 변환외교가 미국과 같을 수는 없다. 한반도 주변에는 아직도 냉전의 잔재들이 여기저기 산재해 있고 우리 안보를 위협하는 현안들이 수북이 쌓여 있다. 답보상태에 빠진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가 그동안 심각하게 훼손되었던 한·미 동맹관계를 복원하면서 동시에 한반도에 안정과 평화를 정착시키는 과제들이 차기 정부의 세련된 솜씨를 기다리고 있다. 하나같이 쉬운 문제들이 아니다. 한·미관계만 해도 단순한 동맹관계의 복원이 아니라 그간의 변화에 상응하는 새로운 출발이 되어야 한다. 과거로 돌아가는 복고적 작업이 아니라 제2의 동맹관계를 수립하는 고된 작업이 될 것이다. 그러나 차기 정부의 변환외교가 안보 현안에 그쳐서는 안 된다. 진정한 변환외교는 백년대계는 아니라도 적어도 10년 이상의 미래를 내다보고 한국 외교가 나아갈 방향과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어야 한다. 동북아 중심 국가론과 같이 이웃 국가들의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는 내용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무엇이 되기를 원하는지를 밝히는 비전의 제시가 있어야 한다. 특히 연성국가(소프트 파워) 건설을 위한 외교적 비전이 제시되어야 한다. 한국은 약소국가는 아니지만 강대국도 아니다. 강대국들의 각축 속에서 한국이 살아남는 길은 소프트 파워뿐이다. 변형외교의 목표도 여기에 두어야 한다. 그동안 우리 외교부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주어진 임무를 탈 없이 수행해 왔지만 고쳐야 할 부분들도 적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외교정책실이 한반도평화본부로 이름이 바뀌면서 6자회담에 매달려 보다 본연의 중장기 외교정책 수립 기능이 축소되고 위축되어 왔었다. 지역국은 현안문제에 매달렸고, 확충되어야 할 기능국의 역할 역시 크게 부각되지 못했다. 문화외교의 경우는 특히 그러했다. 안보외교만 존재했지 문화외교는 실종되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차기 정권은 외교부의 기능을 더욱 확대 개편할 것이라 한다. 특히 통일부의 대외 협력업무 중 상당 부분이 외교부로 이관될 것이라 한다. 남북관계가 대외관계의 중요한 일부라는 뜻에서 바람직한 일이지만, 그렇다고 외교부의 역할이 안보와 남북관계에 지나치게 치우치는 것도 결코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경제 살리기도 좋고 안보도 중요하지만 차기 정부의 외교과제에서 소프트 파워 한국의 위상 확립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는 점을 잊지 말기 바란다. 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 [강유정의 영화in] 미스트

    스티븐 킹의 소설을 읽다 보면 사람이라는 것, 그 자체가 괴물이 아닐까 싶을 때가 있다. 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미스트’에서 역시 마찬가지이다. 괴물들이 몰려온다. 사람들이 공포에 떤다. 대개 비슷한 상황들이다. 괴물의 모습이 달라진다. 때론 좀비이기도 하고, 때론 살인마이기도 하며 때론 유전자가 변형된 동물이기도 하다. 이번에는 안개다. 안개의 공포는 그것이 무엇을 숨기고 있는지 보이지 않는다는 데에 있다. 영화 ‘미스트’의 전반을 감싸는 공포감 역시 여기서 비롯된다. 안개가 우리를 포위했다. 그런데 그 안개에는 무엇인가 심상치 않은 것이 숨어 있다. 그것은 생명체일까 아닐까, 아니 지구상의 것일까 아니면 외계의 것일까. 그런데, 이 영화 ‘미스트’, 만만치 않다. 그 만만치 않음은 영화의 공포가 실은 외재적인 데 있는 게 아니라는 데에 있다. 사람들은 불온한 안개와 들려오는 비명소리에 겁을 먹는다. 누군가가 괴생물체를 목격했노라고 말하지만 쉽게 믿어주지 않는다. 대도시에서 온 똑똑한 변호사에게 사람들을 설득해 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그는 자신을 바보로 만든다며 외려 자신의 조직을 구성한다. 바보들을 따돌리고 밖에 나가보자고 말이다. 이 틈을 타서 종교에 심하게 의존하고 있는 광신도 주부가 종말론을 외친다. 이 모든 것이 신의 징벌이라고 말이다. 심지어 그녀는 ‘희생양’을 바쳐야 한다고까지 주장한다. 지구상에 생존하고 있는 생물체라고 믿기 어려운 희한한 괴물들이 그들을 습격한다. 그런데 더 공포스러운 것은 이 미지의 괴물 앞에 선 ‘인간’이라는, 나약하고 간교한 생물체들이다. 그들은 그 작은 공간 안에서 편을 가르고 획책한다. 의견은 사람의 수만큼 갈린다. 어제까지만 해도 이성적이었던 사람이 갑자기 광신도로 돌변해 살인을 저지른다. 먹을 것이 해결된 ‘마트’라는 공간, 하지만 갇혀 있다는 불안이 준비된 식량으로 달래지지 않는다. 사람들은 공포 그 자체 때문에 공포에 점점 더 깊이 빠져든다. 결국 선택은 세 가지로 압축된다. 하나는 죽더라도 도망쳐 보는 것, 두 번째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 마지막은 사이비 종교와 같은 미망에 빠져 현실로부터 도피하는 것. 카메라는 죽더라도 도망쳐 보자는 낙관적 행동주의자들을 따라간다. 그렇다면 그들은 탈출에 성공할까? 답은 이미 제시되어 있다. 괴물이 나타나는 순간 이미 결말이 준비 되어 있는 것과 다를 바 없으니 말이다. 당신이 선택하는 것, 바로 그것이 답이 되리라는 것. 따지고 보면, 미국의 스릴러 영화들은 외계 혹은 미지에서 온 가상의 적들을 많이 그려낸다. 좀비, 외계인, 괴생물체 등등. 가상의 적들로부터의 침공이라는 설정 덕분에 SF라는 장르가, 그리고 특수 효과가 발전되어 왔겠지만 때로는 그런 생각도 든다. 어쩌면 미국은 진짜 미국을 침범할 적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침범당한 역사도, 유린당한 기억도 없는 그들에게 적은 늘 외재적인 것은 아닐까? 스릴러와 미스터리 속에서도 억압당했던 여성과 침략 당한 역사를 재구하는 우리 영화와 달리, 미국의 영화들은 자유롭다. 안개와 함께 안온한 일상에 틈입해 온 괴생물체, 억압이 없는 자들은 미지의 것이 두려운가 보다.
  • 본고사 부활 “No” 논술 강화 “Yes”

    본고사 부활 “No” 논술 강화 “Yes”

    대학 입시가 대학 자율에 맡겨지더라도 대학들은 본고사를 부활하지는 않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논술의 비중은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고려대 박유성 입학처장은 3일 “본고사를 만들지 않을 것”이라면서 “본고사를 치르던 시절의 인재상과 지금의 인재상은 다르기 때문에 본고사 부활은 시대에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현행 논술에는 변화가 올 것이다.(교육부가 준) 가이드 라인에 의한 비정상적인 형태의 논술이 아니고 논리적 판단을 할 수 있는 답이 있는 논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강대 김영수 입학처장은 “옛날식 본고사인 국·영·수를 따로 보는 것은 고려하지 않는다.”면서 “몇몇 입학처장들과 얘기해 보니 논술을 변형하거나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논술은 학생들을 평가하는 유용한 수단이라는 공감대가 있다.”고 전했다. 서울대 김경범 입학관리본부 연구교수는 “입시 안정성을 고려했을 때 당장 큰 변화가 생길 거라고 보지는 않는다.”면서 “다만 2009학년도 입시안을 보통 3월까지 발표하는 만큼 수능 등급제를 어떻게 바꾸고 대학에 어떤 정보가 제공될지 빨리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학부모들과 학생들은 갑작스러운 대입제도 변경에 혼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사교육비 걱정이 앞섰다. 고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이영임(41·주부)씨는 “대학 자율로 전형을 실시하면 내신보다 본고사의 반영비율이 높아지는 것 아니냐.”면서 “본고사에 대비하는 학원을 따로 보내게 되면 학원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학교 3학년 딸을 둔 강혜경(42·어린이집 운영)씨는 “상위권 대학이 본고사를 부활시키면 중위권 이하 대학들도 다 따라 할 것 같다.”면서 “아이가 공부를 잘하는 편이 아니지만 학원비가 지금 60만원 정도인데 얼마나 더 늘지 고민이다.”며 근심 어린 표정을 지었다. 학생들은 잦은 입시정책 변화에 불만을 쏟아냈다. 일반고 진학을 앞둔 이주희(16)양은 “특목고 대비반을 다니다 일반고를 가서 내신 잘 받으면 된다는 생각에 특목고 진학을 포기했는데 계속 외고 준비를 할 걸 그랬다.”면서 “학원 선생님들이 내신은 의미가 없어질 것이라고 하더라. 특목고를 포기해서 괜히 부모님께 죄송하다.”며 고개를 떨궜다. 선정고 2학년 조모(18)군은 “수능등급제를 한 해 시행하고 다시 되돌린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짓”이라면서 “‘저주받은 89년생’들처럼 우리도 ‘저주받은 90년생’이 될 것 같은데, 우리가 교육 정책의 마루타인가.”라고 반문했다. 서재희 이경주기자 s123@seoul.co.kr
  • [기고] ‘태안 기름유출’ 전화위복 계기로/류청로 부경대 해양공학과 교수

    지난해 말 태안반도를 오염시킨 유출 기름은 ‘타르 볼’(고형화된 기름덩어리)로 변형돼 남쪽의 안면도, 군산, 어청도를 거쳐 전남 무안과 신안까지 남하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지난달 7일부터 11일까지, 사고 유조선에서 유출된 11만여t의 원유는 태안지역의 양식장과 갯벌을 순식간에 황폐화시킬 수 있는 엄청난 양이었다. 유출된 기름은 원유여서, 휘발성이 강한 경유 성분에서 중유 성분까지를 모두 가졌다. 한달 가까이 바다를 떠다닌 원유는 많은 양이 증발돼 없어지고, 총질량의 60% 정도가 해수 유동과 바람에 의해 풍화·변질하면서 이류·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수거하지 못한 30%의 기름은 연안·갯벌·양식장 등 환경 민감 지역에 유착되었다. 하지만 상당한 기름제거에도 불구하고 남은 기름은 10년이 넘는 장기간에 걸쳐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 피해는 계산 방식에 따라 엄청나게 달라질 수 있다. 수천억원대가 되리라는 예측도 가능하다. 특히 갯벌에 있어 기름오염은 치명적이다. 서해안은 동해안과 달리 광대한 갯벌·습지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더욱 치명적인 것이고, 방제·수거 과정의 어려움이다. 경찰의 사고원인 결과가 발표됐지만 왜 이런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일어났는가. 이번 재앙은 유조선통항 관련 법과 선박운항 관련 법적·기술적 대응 기회 등을 모두 외면하면서 일어난 창피한 오염 사고라고 할 수 있다. 불가항력의 급박성도, 해상상태의 위험도도, 유조선 통항로의 관리상태도 최악의 조건은 아니었다. 해양유류 오염사에 길이 남을 대표적 사례로 치부될 것이 분명하다. 사고 이후의 대응도 마찬가지였다. 유출구를 막는 데 걸린 시간이며, 기름의 이동 경로를 예측하는 일, 기름 회수 장비와 인원의 동원 시스템, 갯벌·해안·양식시설 등에 표착한 원유의 수거처리 시스템, 오일 볼·타르 볼의 영향, 무엇하나 간단히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왜 해상방제의 주요 작업 풍경이 수거가 아니고, 유화제를 뿌리는 것이며, 고속정이 기름오염 현장을 헤집고 다니는 것이어야 하는가다. 작업이 가능한 대형 유회수선이 없거나, 거의 가동되지 못했다는 것도 시스템의 근원적 허점이다. 그러니 작업 풍경이 그렇게밖에는 그려지지 않을 것이다. 또 오일 볼, 타르 볼도 더 빨리, 더 많이 만들어질 수밖에 없었다. 1997년 1월 일본 연안의 대형 중유 오염사고(나홋카호 사고)를 생각하게 한다. 이 사고때 한 공무원은 유화제나 환경회복을 위한 미생물 제제의 사용을 허용하지 않고, 물리적 수거와 자연회복의 원칙을 고집했다. 그는 뒷날 환경론자들의 영웅이 되었다. 일부 특징적 오염 해안은 차후 환경영향, 회복 과정에 관한 추적연구 조사를 위한 현장으로 보존하는 치밀함도 있었다. 다른 환경에서의 사고 대처 사례이지만 참고할 부분이 많다. 사고는 사고일 뿐이다. 지금은 가장 멋진, 그리고 세련된 해결의 길을 생각해야 할 때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얻은 답답함과 경험적 지혜를 새로운 시스템에 넣을 수 있어야 한다. 서해안의 갯벌 생태, 유착 기름의 수거 및 유출구의 초기 차단책, 유류의 이동 특성, 해상 유류 회수 시스템, 자원과 인력 동원 시스템 등을 점검하고, 개선해야 한다는 문제 인식의 전환도 필요한 시점이다. 이제 사고의 발생 시점부터 20·30년 후의 회복 과정을 철저히 기록하고 정리하자. 백서라도 좋다. 실패는 실패대로, 성공은 성공대로 부끄러움 없이, 책임을 두려워하지 않는 기록이 살아나길 기대한다. 고형화된 기름 조각은 지금도 서서히 가라앉으며, 남은 것은 남쪽으로 퍼져가고 있다. 해안과 갯벌을 거쳐 돌덩이가 된 뒤 다시 부서져 가루가 돼 언젠가 없어진다. 류청로 부경대 해양공학과 교수
  • LMO 제품 ‘꼼짝마’

    2001년 제정된 ‘유전자변형생물체의 국가간 이동 등에 관한 법률(이하 LMO법)’이 내년 1월1일부터 발효됨에 따라 환경 위해성 평가는 물론 LMO 제품의 수출입 절차와 표시, 취급관리 기준 등이 더 엄격해진다. LMO는 생명공학기술에 의해 새롭게 조합된 유전물질을 포함하고 있는 동물·식물·미생물을 통칭하며, 스스로 생식·번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번식이 가능하지 않은 것도 포함하는 유전자변형식품(GMO)과 대비된다. LMO 기술을 이용하면 인위적으로 유전자를 재배열하고 조합할 수 있기 때문에 ‘가뭄에 강한 콩’이나 ‘특정 영양소가 높은 쌀’ 등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환경과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는 제초제 저항성 잔디 등 연구개발사례는 있으나, 실용화 단계를 거쳐 제품화가 이뤄진 경우는 없다. 콩·옥수수 등 식품으로 이용되는 LMO의 경우 지금까지는 식품위생법에 근거한 식품 안전성 심사를 완료하면 수입이 가능했다.그러나 LMO법이 시행되면 식품 안전성뿐만 아니라 환경 위해성 심사까지 완료하고, 식약청장의 승인을 얻어야만 국내에 수입할 수 있다. 특히 식약청이 농림부, 환경부 또는 해양수산부와 수입승인 이전에 환경 위해성 심사를 협의하도록 해 철저한 검증이 이뤄지도록 했다. 과학기술부는 LMO법에 따라 유전자변형생물체 연구시설의 설치·운영에 대한 신고 및 허가, 수입 신고, 유전자변형생물체와 관련된 안전관리계획과 세부 시행계획의 수립 등을 관장하게 된다.LMO를 개발하거나 이를 이용하는 실험을 실시하는 연구시설은 안전관리등급에 따라 행정기관의 장에게 신고 또는 허가를 받아야만 실험과 개발을 할 수 있다. 과기부 관계자는 “신고나 허가를 받지 않고 LMO 연구시설을 설치·운영하거나 시험·연구용 LMO를 수입할 경우에는 징역·벌금·과태료 등 벌칙이 부과되고, 특히 법인이나 대표자에게도 벌금이 부과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아이의 비뚤어진 턱 사춘기 이전 교정을

    아이의 비뚤어진 턱 사춘기 이전 교정을

    서울 광진구에 거주하는 회사원 김민수(42·가명)씨. 방학 중인 아이와 같이 있는 시간이 모처럼 많아졌다. 그런데 입을 무심코 살피다가 위쪽 앞니가 아래쪽 앞니보다 안쪽으로 더 들어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결국 아이를 데리고 인근 병원을 찾았다. 사실 자녀의 얼굴에 조그마한 흠이 있더라도 천진함에 묻혀 그냥 지나치기 쉽다. 그러나 아이가 점차 성장함에 따라 드러나는 턱의 결점은 신체적인 장애를 불러올 뿐만 아니라 자신감을 잃게 만드는 등 정신 건강에도 좋지 않다. 겨울 방학을 맞아 내 아이의 턱 건강에 관심을 기울여 보자. ●성인 무턱·주걱턱 30% 연세대 치과대학병원 교정과가 최근 연세대 학생 2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위턱이 아래턱보다 돌출되었거나 아래턱이 깊이 들어간 ‘무턱’ 비율이 12.2%였다. 또 아래턱이 튀어나와 보이는 ‘주걱턱’은 16.7% 수준이었다. 턱은 정상이지만 치열(齒列)만 어긋나는 경우는 61.6%였다. 반면 턱과 치아가 정상인 학생은 9.4%에 불과했다. 성인 가운데 아래턱과 위턱이 딱 맞지 않은 ‘부정교합’ 환자가 많은 것은 어릴 때 생활습관이 나빴을 뿐만 아니라 적절한 시기에 교정 치료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연세대 치과대학병원 백형선 교수는 “방학때 아이들의 잘못된 생활 습관만 잘 고쳐주어도 성형 수술까지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껌, 오징어 씹는 것은 피해야 습관적으로 턱을 괸다든지 위·아래 앞니의 중앙선이 비뚤어지게 물거나 한쪽으로 팔베게를 하는 습관은 턱 관절에 악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원인이다. 한 쪽으로만 음식물을 씹거나 손가락을 빠는 습관 또한 턱관절 변형을 유발할 수 있다. 잘못된 생활 습관은 음식물을 씹도록 턱뼈를 움직여주는 근육에 이상을 초래해 아래턱이 자연스럽게 성장하지 못하게 한다. 따라서 책상앞에서 턱을 괴고 앉지 말고 허리를 가능한 곧게 세워 턱에 불필요한 힘이 가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껌이나 오징어 등의 식품은 턱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백 교수는 “위턱과 아래턱이 균형적으로 성장하지 못하면 주걱턱이나 무턱이 나타나고, 얼굴 좌우가 대칭을 이루지 못해 일그러질 수 있다.”며 “성인은 턱 수술을 해야 하기 때문에 어릴 때 미리 생활습관을 고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스트레스, 턱 관절 장애 유발 작은 스트레스도 자녀들의 턱 관절에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긴장을 하게 되면 입을 앙다무는 습관이 생기는데, 이는 잠잘 때 무의식적으로 이를 꽉 깨무는 습관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사회생활이나 가정, 친구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 요인을 줄이도록 주위에서 도와주는 것이 좋다. 서울 역삼동의 미소드림치과 오동진 원장은 “스트레스로 입을 꽉 다무는 습관을 갖게 되면 턱 관절에 통증이 생기거나 소리가 나는 등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의식적으로 턱에 힘을 빼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전문가 진단 받고 교정치료를 다양한 부정교합 증상을 간단히 분류해서 치료의 방법이나 시기를 정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다만 위턱과 아래턱의 부조화로 생기는 ‘골격성 부정교합’의 치료는 아이가 다 자라기 전인 7∼8세나 그 이전에 받는 것이 좋다. 치아의 배열에만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사춘기 이전인 11∼12세 시기에 교정치료를 시작하면 된다. 골격과 관계없는 단순 부정교합일 때 교정을 너무 일찍 시작하게 되면 위생 관리가 어려워 치아를 상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 삼성서울병원 교정과 주보훈 교수는 “3∼5세에도 턱을 심하게 앞으로 내민다든지 좌·우측으로 아래턱이 심하게 돌아갔을 때는 예방적 차원에서 교정치료를 할 수 있다.”며 “사춘기 이전에 전문가의 진단을 받고 교정 치료를 시작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Seoul In] 골밀도 검사 서비스 실시

    광진구(구청장 정송학) 보건소에서 골밀도 검사 서비스를 실시한다. 간단한 검사로 뼈 질환을 정확하게 검진할 수 있다. 골다공증은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지 않으면 허리나 등이 구부러지고, 척추의 변형, 키의 수축, 대퇴골 골절 등 상해를 입을 수 있다. 골밀도 측정을 원하는 주민은 보건소에 예약(450-1571)→민원실 접수(검진비 1만 1000원)→골밀도 측정→당일 결과상담 등의 절차를 밟는다. 의약과 450-1948.
  • [2007하반기 소비자만족 히트상품] LG전자 ‘스팀 트롬’

    [2007하반기 소비자만족 히트상품] LG전자 ‘스팀 트롬’

    빨래 출입구 중심 위치를 기존에 비해 18.5㎝가 올라간 70㎝로 높이고 전면 도어 손잡이를 상향 조정했다. 이로써 40·50대 주부 사용자의 허리와 무릎 충격을 줄였다. ‘스팀 트롬´은 ‘기능성 의류 코스´를 이용해 등산복, 골프웨어 등의 특수 섬유소재 옷을 세탁할 수 있다. 이 기능은 일반 스팀보다 더 미세한 스팀입자를 안감까지 통과시켜 땀과 오염을 제거하고 강력 헹굼과 저속회전 탈수를 통해 옷감 변형이나 기능성 손상을 방지한다. 별도의 ‘울 코스´도 있어 가정에서 세탁하기 어려운 울, 양모 등을 손쉽게 세탁할 수 있다. 2008년형 ‘스팀 트롬´은 물방울 모양의 ‘파워 엠보싱 드럼´을 적용했다. 세탁물의 낙차와 편차 효과를 높여 세탁력을 향상시켰다.
  • [과학터치] (8) 고려대 바이오유체연구실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심·뇌 혈관계질환은 자각증상없이 발병하며 21세기에 접어든 이후 인류 사망원인의 첫 번째로 꼽히고 있다. 2005년 현재 미국내 전체 사망자 중 49%가 심·뇌 혈관계질환이 직접적인 사인이며 한국 역시 23%로 암(26%)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이 알려져 있음에도 비중이 감소하지 않는 큰 이유는 심혈관질환의 발병 및 진행과 관련된 각종 요인들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심혈관질환 사망자 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비롯한 화학적 검사결과가 정상인 경우가 무려 50%에 달하며, 높은 콜레스테롤의 혈액이 혈관을 순환하면서도 특정 부위에만 동맥경화가 발생하는 원인 등은 밝혀지지 않았다. 또 바이오칩 기술의 눈부신 발전에도 불구하고 심혈관질환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되지 않고 있다.‘혈액유변정보’는 심혈관질환 치료 및 진단에 새로운 돌파구를 열 것으로 각광받고 있다. 혈액 유변정보는 ‘혈액이 얼마나 끈적끈적한지’ 또는 ‘얼마나 혈관을 잘 흐를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동맥경화나 심근경색 등의 심혈관질환 환자에서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치의 혈액점도가 측정되며, 당뇨성 혈관합병증 환자 대부분에서는 혈구의 변형성이 매우 감퇴해 자신보다 작은 미세혈관을 통과할 수 없을 정도로 경화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이 때문에 비정상적인 혈액유변정보는 혈관질환의 초기단계부터 발견되며, 혈관질환의 발달에 매우 밀접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결국 혈액유변정보를 얼마나 정확하게 관측하고 해석할 수 있느냐가 심혈관질환을 정복하는 지름길인 셈이다. 고려대 바이오유체연구실 신세현 교수팀은 기계공학의 유체역학 전문그룹으로, 혈액에 대한 유동현상 및 물리적 특성을 진료현장에서 측정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신 교수팀은 03년도에 국가지정연구실로 선정됐고, 현재는 혈액유변특성 계측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최근 개발한 바이오칩은 혈액 한방울로 혈구변형능과 응집성을 1분 이내에 측정할 수 있다. 이같은 성과는 공동연구자인 경북대학교병원 진단검사학과 서장수 교수팀과의 긴밀한 협동연구를 통해 임상적으로 유용하다는 점이 이미 검증됐다. 혈구변형능 검사를 통한 당뇨성 미세혈관합병증 조기진단 기술은 완성단계에 있으며, 혈구응집성을 이용한 심혈관질환에 대한 조기진단 유효성 검증 실험이 현재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진행 중이다. 신 교수는 “미국내에서만 연간 6000만명이 심혈관질환, 관상심혈관질환, 심근경색, 뇌경색, 협심증 등의 순환기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다.”면서 “개발된 진료현장용 측정기술은 연간 170억달러에 달하는 기존 혈당계 시장에서 10% 이상의 점유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大法 “수능점수 소수점 반올림 정당”

    2002∼2003학년도 대학 수능시험에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이 대학 입학전형에 원점수가 아닌 소수점을 반올림한 점수를 제공한 것은 정당하다는 판결이 나왔다. 수능시험의 출제·영역별 배점·성적평가 등은 평가원의 재량에 속하는 사항이라 헌법이나 법률에 위반되지 않는 한 폭 넓게 인정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대법원의 이런 판단이 최근 제기된 수능시험 등급제 무효 행정소송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대법원 3부(주심 김황식 대법관)는 16일 수험생 문모(26)씨 등 2명이 “평가원이 반올림한 점수를 입학전형 자료로 배포해 입시에서 피해를 입었다.”며 국가와 평가원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일부 승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2002∼2003학년도에 평가원은 수능시험 보완책으로 소수점 이하 점수를 반올림하여 정수로 표기, 입학전형에 사용하기로 결정하고 대학에 정수만 표기한 성적자료를 배포했다.그러나 수험생에게는 원점수를 소수점 이하까지 그대로 통보했다. 원고들은 2003학년도 수능 시험에 응시해 대구한의대 한의예과 정시모집에 지원했다가 불합격했다.이들은 “반올림하면서 원점수의 가치가 변형돼 점수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그래서 원점수 총점이 원고보다 낮은 수험생이 합격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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