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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호짜리 그림 200여점 한곳에

    1호짜리 그림 200여점 한곳에

    “1호짜리란 게 참 애매하긴 하죠. 작가 입장에서는 자그마하다 보니 그리기 애매하고, 화랑 입장에서는 이러나저러나 한 개의 작품을 파는 꼴이니 취급하기 애매하고. 그런데 공급자 측면이 아니라 수요자 입장에서라면 1호짜리가 가장 적당한 크기가 아닐까 생각하게 된 겁니다. 갤러리 이름을 ‘아트유저’로 지은 것도 그 때문이지요.” 오는 9월 25일까지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갤러리 아트유저에서 개관 기념전으로 ‘작은 것의 미학’전을 여는 김종화(53) 대표의 말이다. 100명의 작가 작품 200여점을 건다. 작가와 작품 수로만 보면 초대형 전시인데, 막상 전시장은 10여평 남짓이다. 전시제목 그대로 작은, 1호짜리 소품만 모아 전시하기 때문이다. 미술계에서 100만원전, 200만원전 하는 식의 소품전은 많다. 그러나 소품전이라 해도 실제 출품된 작품들의 크기는 대체로 크다. 소품 제작을 염두에 두고 시작해도 뭔가 제대로 표현하고픈 작가들의 욕망이 반영되다 보니 작품이 자꾸 커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 대표는 이번 전시를 기획하면서 아예 1호짜리 캔버스를 만들어서 작가들에게 보냈다. 더 욕심 내지 말고 그 크기에 딱 맞춰 그려 달라고 주문한 것이다. 때문에 캔버스를 가로로 쓰느냐, 세로로 쓰느냐의 차이를 제외하면 모든 작품 크기가 규격화된 듯 정확하다. 캔버스 사이즈에 익숙지 못한 몇몇 동양화 작가들의 작품에만 일부 변형이 가해졌다. 또 하나의 장점은 모두 소품을 겨냥해 만든 신작이라는 사실. 참여 작가들의 면면은 쟁쟁하다. 고인이 된 박수근, 이중섭, 김환기, 장욱진, 남관, 하인두를 포함해 윤명로, 오수환, 권순철, 박영남, 황재형, 석철주, 전병현, 사석원, 안성하, 도성욱, 마리킴 등 원로·중진·신진 작가들이 골고루 섞여 있다. 작가들이 혹 답답함을 토로하진 않았을까. “오히려 재미있어했습니다. 1호짜리 소품을 처음 그려봤다는 분도 있었으니까요. 작아서 쉬운 게 아니라, 작기 때문에 이런저런 요소를 배치하는 게 더 어렵거든요.” 소품이라 가격도 비교적 ‘착하다’. 30만~300만원 수준이다. 소품 위주 전시를 쭉 이어나갈 생각이라는 김 대표는 “큰 돈 없어도 미술을 즐길 마음만 있다면 언제든 편안하게 들러 달라.”며 웃었다. (02)379-0317. 글 사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루돌프’ 빨간코로 태어난 여아, 수술 끝에…

    루돌프 사슴코처럼 새빨간 코를 갖고 태어난 여자아이가 장시간의 수술 끝에 정상적인 모습을 되찾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빨간 코로 태어난 아기가 수술을 받아 ‘보통 코’를 가지게 됐다.”고 전했다. 코니 로이드(3)는 지난 2008년 9월 출생 당시 코에 붉은 반점을 가지고 태어났으며, 한 달이 채 되지 않았을 때 지름이 4cm까지 커져 코 전체가 빨갛게 변했다. 이에 부모는 딸아이를 데리고 지역 병원을 찾았다. 코니는 진료 결과 양성 종양인 간혈관종으로 진단받았다. 이 질환은 영국에서 오직 8명의 환자만이 앓고 있는 희귀병으로, 수술 시 과다출혈로 사망할 수도 있어 일종의 심장질환 치료제로 종양이 커지는 것만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부모의 수소문 끝에 런던의 저명한 얼굴변형 치료 전문의인 이안 허치슨 박사를 찾아냈다. 마침내 지난 3월 코니는 이안 박사에게 3시간 반이라는 긴시간 동안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코니의 얼굴에는 작은 상처만이 남았다. 코니의 부모는 “딸아이가 다시는 빨간 코로 놀림을 당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가장 기쁘다.”고 밝혔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스트레스 지속시 암 등 치명적 질병 위험 높아져…

    스트레스 지속시 암 등 치명적 질병 위험 높아져…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받게 되면 암 같은 치명적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 듀크대학 로버트 레프코위츠 교수 연구팀은 과학 학술지 네이처 최신호를 통해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알려진 아드레날린에 장기간 고농도로 노출되면 유전자(DNA) 변형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생쥐에게 몇 주간 고농도의 아드레날린을 투여해 만성 스트레스와 같은 조건을 만들었다. 그 결과 각종 자극으로부터 유전자 변형을 예방하는 핵심 단백질인 p53의 수치가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p53 단백질은 유전자에 손상이 발생했을 때 암세포로 변하지 않도록 막거나, 회복할 수 없을 때에는 세포 스스로 자멸하게 하는 역할을 해 ‘게놈 수호자’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또한 이 같은 유전자 손상은 암 발병 위험을 높일 뿐만 아니라 머리카락의 색소 형성 능력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레프코위츠 교수는 “이번 연구는 만성 스트레스가 새치 같은 외모변화로부터 종양 등 치명적 질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체의 변화와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연구진은 만성 스트레스 조건에서 ‘베타 아레스틴 1’이라는 단백질이 작용해 DNA 손상이 촉진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연구팀은 이에 따라 이 같은 물질의 작용을 차단하는 신약을 개발하면 암이나 백발을 예방하는 효과를 거둘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진=데일리메일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수능前 마지막 평가 ‘9월 모의고사’ 준비방법·전략은

    수능前 마지막 평가 ‘9월 모의고사’ 준비방법·전략은

    9월 1일 치러지는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2차 모의평가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제 본 수능까지 채 80일도 남지 않았다. 그만큼 9월 모의평가는 수능을 앞두고 자신의 실력을 평가하는 데 있어 중요한 시험이다. 그동안 공부한 것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대입 지원전략은 물론 수능 마무리 학습계획까지 점검하는 척도가 된다. 9월 모의평가 준비방법과 전략 등을 알아봤다. 9월 모의평가는 마무리 실전연습이다. 6월 모의평가 때는 수능 학습을 제대로 하지 못한 상태에서 시험을 치르는 학생들이 많다. 재학생 중에는 수능 공부를 늦게 시작한 학생도 있고, 학교 내신 공부와 병행하느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학생도 많다. 하지만 9월 모의평가는 어느 정도 수능 학습이 마무리된 상태에서 시험을 치른다. 따라서 자신이 지금까지 공부해 왔던 결과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시험이다. 9월 모의평가 성적을 기준으로 남은 기간 수능 학습 계획을 점검하고 수시·정시 지원전략을 세우게 된다. 따라서 9월 모의평가는 실제 수능에 임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 특히 9월 모의평가가 더 중요한 이유는 실제 수능의 난이도를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과학기술부와 수능 문제를 출제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올해 수능을 쉽게 출제할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실제 6월 모의평가에서도 적지 않은 만점자가 나왔다. 과목에 따라서는 만점자가 1%가 넘은 경우도 있을 정도로 쉽게 나와 ‘물수능’이라는 우려까지 나왔다. 하지만 6월 모의평가의 난이도가 그대로 실제 수능에 반영된다고 확신하는 것은 곤란하다. 6월 모의평가는 올해 수능 출제의 방향을 결정하고, 난이도를 알아 보는 성격의 시험이다. 교육당국이 원하는 출제방향에 맞추기 위해 실제 재학생과 재수생의 수준을 가늠해 보는 시험이라는 뜻이다. 반면 9월 모의평가는 실제 수능과 가장 유사한 시험이다. 6월 모의평가를 통해 나타난 학생들의 성적을 바탕으로 방향을 잡아 출제한 문제들이다. 결국 9월 모의평가를 보면 실제 수능이 보인다고도 말할 수 있다. 교육과정평가원은 6월 모의평가 결과에 따라 9월 모의평가 난이도를 조정하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한 만큼 수험생들도 이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9월 모의평가는 6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렵게 출제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수험생들도 이에 맞춰 대비를 해야 한다. 여기에 6월 모의평가는 출제범위가 실제 수능과 다르지만 9월 모의평가는 수능과 출제범위가 같다. 즉 자신의 취약점을 정확하게 알 수 있디. 특히 수리영역 가·나형은 이번에 처음으로 출제되는 문제가 교과서 뒤 단원에서 나오게 되는데 내용이 어려운 편이다. 이에 대한 본인의 실력을 확인해 봐야 한다. 다른 과목도 9월 모의평가를 통해 수능 전 범위에서 자신이 부족한 부분이 어딘지를 확인하고 이를 보완해서 실제 수능에 임해야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다. 수능도 그렇지만 9월 모의평가가 다가오면서 이것저것 공부하는 학생들이 있다. 초조한 마음 때문이다. 내가 잘 모르는 부분에서 문제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새 문제집과 새 유형의 문제를 풀기도 한다. 하지만 새로운 것을 공부하기보다는 지금까지 공부한 것을 다시 한번 복습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그동안 공부해온 문제집 등에는 틀린 문제도 있고, 잘 몰라서 표시하고 넘어간 부분도 있다. 결국 이미 스스로 자신의 약점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다는 말이다. 새로운 것을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공부했다고 생각하는 부분에서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알고 복습하면 더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다. 기출문제의 중요성도 잊어서는 안 된다. 기출문제는 이미 이전 출제위원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들을 정리해 놓은 것이다. 새로운 문제는 출제유형이 변형되는 것이지 완전히 새로운 것이 출제되는 경우는 드물다. 어차피 수능 출제 틀 안에서 출제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마무리 공부를 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수능과의 연계율을 높이겠다고 밝힌 EBS교재도 손에서 놓아서는 안 된다. EBS교재 그대로 나오지 않더라도 지문이나 문제유형만이라도 익숙한 문제가 나오면 문제 풀이에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EBS교재는 그동안 공부해 왔던 교재를 중심으로 새 유형과 틀린 문제를 중심으로 점검해 두면 된다. 이제 본 수능이 80일도 안 남은 상황에서는 공부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시간관리다. 수능 시간에 맞춰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시간 관리를 해야 한다.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하더라도 실제 수능을 못 보면 아무 소용이 없다. 또 밤늦게까지 공부하는 것은 좋지만 그로 인해 아침이나 오전에 멍한 상태가 반복되는 것도 좋지 않다. 실제 수능 1교시 언어영역 시험이 시작되는 시간에 맞춰 집중력이 가장 높아질 수 있도록 컨디션을 맞추는 생활 패턴을 유지해야 한다. 또 시험 시간관리도 중요하다. 각 영역의 시험시간에 맞춰 해당 영역을 공부하는 것이 좋다. 시험시간에 맞춰 몸이 익숙해지도록 하는 것이다. 평상시 시험시간에 맞춰 공부하면 시계가 없더라도 대략 시간을 짐작할 수 있다. 익숙해지면 실제 시험에서 시간에 쫓겨 당황하는 일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이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분석실장은 “9월 모의평가는 수능 전 마지막 점검을 할 중요한 기회이다. 최대한 실력을 발휘해서 자신의 실력을 정확히 확인하고 수시·정시 지원 전략 및 수능 마무리 학습계획을 세워야 한다.”면서 “혹시 이번 시험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얻더라도 수능 시험 전 밑거름으로 삼는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라며 9월 모의평가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소셜미디어로 만나 편의점 약탈?

    미국에서 10대 청소년들이 소셜미디어를 매개로 한 ‘플래시몹’을 통해 범죄 행각을 벌이고 있어 사법당국이 대응방안을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19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최근 미니애폴리스, 시카고, 클리블랜드, 뉴욕 등 미 전역에서 청소년들이 집단으로 모여 편의점 등 특정 장소를 약탈하거나 행인을 공격하는 행위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는 불특정 다수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 모여 주어진 행동을 하고 곧바로 흩어지는 것을 의미하는 플래시몹을 범죄에 이용하는 것으로, ‘강도질’(rob)이라는 단어를 합성한 ‘플래시 롭’(flash robs)이라는 변형 신조어까지 생겼다. 폐쇄회로 TV를 통해 청소년 수십명이 편의점에 들어와 물건을 갖고 달아나는 장면이 뉴스 화면에 드러났다. 지난달에는 30명의 청소년들이 모여 주변을 지나던 행인 2명을 폭행해 이중 한 명이 의식불명상태에 빠진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필라델피아 시당국은 현재 18세 이하 청소년에 한해 자정 이후 통행금지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경찰관들은 아직 소셜미디어에 문외한들이 많아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경찰청 마이크 파커 경감은 경찰들이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에 직접 뛰어들어 시민과 네트워크를 형성함으로써 주민들이 온라인망을 통해 경찰에 협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 최근 편의점 약탈이 이뤄진 메릴랜드에서는 경찰관들이 감시카메라에 찍힌 동영상을 유튜브에 게시하는 등 손을 쓴 덕분에 범죄 청소년 절반의 신원을 파악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CEO 칼럼] 창조적 디벨로퍼의 활약을 기대하며/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

    [CEO 칼럼] 창조적 디벨로퍼의 활약을 기대하며/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

    얼마전 우리나라를 방문한 노벨상 수상자들의 인터뷰 기사를 접했다. 이스라엘에서 온 노벨상 수상자 에런 치에하노베르 교수가 한국의 과학도에게 준 “책을 읽지 마라.”는 조언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책에 쓰여 있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항상 ‘왜?’라는 질문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책을 읽지 말라는 것은 아마 상상력을 제한하는 어떤 장애물도 없애라는 말을 극단적으로 표현한 것일 게다. 그만큼 상상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리라. 창조적 상상력의 중요성은 과학 못지않게 예술의 영역에서도 중요하다. 한국이 낳은 예술가 백남준은 비디오 예술의 창시자로 예술 장르를 넓혔다. 백남준의 활동은 기존의 틀을 깨는 창의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피아노를 부수고 존 케이지의 넥타이를 자르는 충격적인 퍼포먼스와 파격적 상상력이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요즘엔 스포츠에도 창의성이 부각되고 있다. 유럽 축구 마니아들이 선수를 평가하는 우선적인 항목은 상상력에 기반한 창조적 플레이를 하는지 여부라고 한다. 이청용 선수는 창조적 플레이로 유럽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수비수, 골키퍼가 생각하지 못하는 타이밍과 공간에서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플레이에 축구팬들이 열광하는 것이다. 상상력의 중요성은 과학, 예술, 스포츠를 넘어 모든 산업에서 강조된다. 바야흐로 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상상력이 기업과 국가의 핵심 경쟁력이 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특히 사회의 변화, 소득의 증가로 소비자들의 공간 수요가 다양해지면서 공간 상품을 만드는 디벨로퍼(부동산 개발 사업자)의 창조적 상상력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주거 공간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는 아주 다이내믹하게 변화하고 있다. 필자의 회사는 매년 주거공간 트렌드를 발표하고 있다. 전문 조사기관의 설문조사와 전문가들의 논의를 거쳐 주거공간 트렌드를 도출하는데, 그 변화무쌍함에 늘 놀라곤 한다. 올해에도 ▲강소주택-66㎡(20평)를 165㎡(50평)처럼 ▲수요자의 생각을 중시한 역지사지-골드소비자(골드 미스앤드미스터, 골드 시니어, 골드 키즈, 골드 포리너) 중심 ▲직(職)과 주(住)의 융합을 반영한 생산요람-주거·소비에서 생산기지로 ▲호연지기-아파트 저층의 재발견 ▲영역본능-살던 곳에서 늙고 싶다(유니버설 디자인 적용) ▲생활한옥-도심에서 한옥의 멋을 ▲공동구매-집도 공동구매로 산다 등 주거공간 7대 트렌드가 도출됐다. 사는 곳에 대한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디벨로퍼들에게도 창조적인 상상력은 필수가 된 셈이다. 발상의 전환으로 ‘남성전용 파우더룸, 남성전용 코지공간’이 생겨나고, 집 안팎에서 무선으로 조명과 가스 등 집 안의 모든 스위치를 조절할 수 있게 됐다. 방 3개를 2개로, 다시 3개로 필요에 따라 바꿀 수 있는 가변형 벽체를 사용한 ‘카멜레온식 아파트’는 이제 일반화되고 있다. 앞으로 집 구조를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트랜스포머형 주택’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다. 캠핑카에 이어 이동식 주택도 나올 기세다. 조만간 홈쇼핑을 통해 바로 주문하고 설치할 수 있는 초간단 조립식 주택도 보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주택 관련 금융·분양·건설 등 주택산업이 획기적으로 변화할 것이다. 이처럼 집의 진화는 디벨로퍼들이 조금 더 살기 편하고, 살고 싶은 곳을 만들기 위해 항상 ‘왜?’라는 고민을 한 결과이다. 이제 ‘집’에 대한 개념은 완전히 달라졌다. 단순히 먹고 자는 곳에서 라이프스타일을 창조하는 공간으로 발전했으며, 앞으로 예측이 어려울 정도로 계속 발전해 나갈 것이다. 주거공간을 새로운 차원으로 개발하고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예술가 이상의 창조적 상상력이 필요하다. 사고의 유연성과 기발함으로 공간가치를 극대화시키는 디벨로퍼, 공간 예술가들의 활약과 노력이 침체된 건설 시장에 큰 활력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 “英폭동 원인 제공자는 대처”

    “英폭동 원인 제공자는 대처”

    “지금의 영국 캐머런 정부는 보수당의 뼈대인 구(舊)토리주의적 요소를 상대적으로 강조하는데도 이런 소동이 난 겁니다. 이건 꼭 캐머런 정부 탓만은 아닙니다. 그 이전 노동당 정부는 좌파임에도 대처리즘의 토대 위에서 움직였다는 점, 그 대처리즘은 영국 보수당의 지적 기반이자 전통인 구토리주의를 무너뜨렸다는 점을 함께 봐야 합니다.” 한국에서는 보수주의의 구원투수로 여겨지는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가 실은 영국 보수주의의 파괴자라는 얘기다. 한동안 인구에 회자됐던 ‘제3의 길’도 대처리즘의 변형에 불과하며, 이게 ‘영국 폭동’의 원인(遠因)이라는 설명이다. 고세훈(56) 고려대 공공행정학부 교수의 주장이다. ‘국가와 복지’, ‘영국노동당사’ 등 영국 정치경제사에 대한 책을 끊임없이 내놓고 있는 그를 지난 12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 인근 카페에서 만났다. 고 교수가 영국과 복지라는 화두를 틀어쥐게 된 것은 영국이 최첨단 자본주의 사회이자 복지국가이기 때문이다. 여기엔 극좌로 흘러가지 않은 노동당의 전통이 한가지 원인이었다. 또 한 가지 요인은 기득권 층의 양심적 후퇴, 혹은 묵인이었다. 2차 세계대전의 영웅으로 널리 알려진 윈스턴 처칠(1874~1965)은 “이건 완전 사회주의 법안이잖아.”라고 투덜대면서도 국유화 법안에 서명한 총리다. 칼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헛소리’쯤으로 치부한 존 케인스(1883~1946) 역시 적자재정 편성을 통한 완전고용을 정책목표로 삼았다. 유럽 위기 얘기가 나오자 기다렸다는 듯 균형재정을 얘기하는 한국 보수와 다른 면모다. 고 교수는 영국 보수당 역사에서 가장 인상 깊은 인물로 모리스 해럴드 맥밀런(1894~1986)을 꼽았다. “귀족 출신 보수주의자였지만 2차대전 직후 집권한 애틀리 노동당 정부에서 전 산업의 20%를 국유화한 정책을 단 하나도 뒤집지 않았습니다. 영국은 계급으로 찢긴 두개의 국가가 아니라 하나의 국가여야 한다는 원 네이션 토리즘(One Nation Toryism) 전통을 지켜낸 것이지요.” ●“한국 보수, 공동체보다 이해관계 몰두” 보수주의자가 왜 그랬을까. 계급으로 사회를 분열시키는 시장주의는 보수주의자의 적이기 때문이었다. “한국 사회에서 ‘계급’이라는 용어 자체를 가장 경멸하는 이들이 이른바 보수입니다. 그런데 투표나 정책 선택에 있어서 가장 계급적으로 움직이는 이들이 다름 아닌 그들입니다. 이게 영국과 한국 보수의 차이점입니다. 영국 보수는 공동체의 유지와 발전에 관심이 있지만, 한국 보수는 오직 이해관계에 대한 동물적 감각뿐이지요.” 한국에서 최근 폭발적으로 늘어난 복지 논의에 대해 고 교수가 유보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도 강력한 보수주의 전통이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대처가 영국 보수주의를 파괴했다는 주장도 이 대목에서 나온다. 대처는 보수주의 대신 시장주의를 택했다. 여기에는 역설적이게도 당내 민주화 문제가 겹쳐져 있다. 원래 보수당 당수는 귀족 출신에 10~20년간 원내 정치 경험을 쌓은 이들 가운데 당 원로들이 암묵적으로 인정하는 이가 추대된다. 식료품집 둘째딸이 보수당수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이 전통의 붕괴 덕분이다. 고 교수는 “전통적인 보수당 정치에서 대처가 일종의 외부자(outsider)였다.”는 점에 주목한다. 그 덕분에 대처가 보수당의 오랜 전통인 원 네이션 토리즘을 무시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진보진영 강령 대중적 언 어로 순화해야” 진보진영에 대해서도 물었다. 폭력혁명보다 의회민주주의를 신뢰한 노동당의 전략에 대해 당내 좌익그룹들은 극심하게 반발, 탈당하기도 했다. 스웨덴 사민당도 마찬가지다. 노동자계급 국제연대 대신 ‘국민의 집’ 구호를 내걸었을 때 사민당 내 좌익그룹 25%가 탈당했다. “정체성과 관련해 진보진영이 강력한 원칙을 천명하되, 강령이나 원칙을 조금 더 순화된 언어로, 대중적인 언어로 재정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의회민주주의 국면에서 일반 국민들의 감성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변신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그런 차원에서 일각의 ‘종북 논란’은 “쓸데없는 일”이라고 치부했다. “어차피 자연적으로 소멸될 얘기인데 너무 과대평가됐어요. 정말 치열하게 논의되어야 할 원칙은 다른 것들인데….” 때문에 고 교수는 ‘인물로 보는 영국 노동당사’를 구상하고 있다고 했다. “리처드 토니(1880~1962) 같은 이가 있어요. 노동당사에서 가장 중요한 이론가인데 이 사람은 평생 평당원으로 지냅니다. 말년에 노동당에서 공로를 인정해 작위를 주겠다고 제안하는데 이 사람 대답이 걸작이에요. ‘내가 노동당에 무슨 해를 끼쳤기에 이러십니까’ 했답니다. 김종철 녹색평론 발행인이 1980년대에 일부 선보이기도 했는데, 토니가 남긴 책 3부작 번역과 인물평전을 한번 시도해 보고 싶어요.” 하나의 모범을 제시하고 싶다는 얘기다. 그런데 너무 교과서적이지 않을까. “다들 권력의지를 얘기하는데 교과서적 얘기도 있어야지요. 권력의지가 있되 거기에 압도되지 않을 시각과 관점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시대 내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털고 일어설 수 있는 정치인이 많아져야 해요.” 그러면서도 한 마디 덧붙인다. “알고 지내는 정치인 몇몇에게 ‘당대에 살려고 하지 마라. 밀알이 돼라’라고 했더니 ‘모든 정치인은 당대를 산다’고 하더군요. 하하하.” 글 사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도돌이표 코스… 선수엔 ‘독’ 관중엔 ‘꿀’

    도돌이표 코스… 선수엔 ‘독’ 관중엔 ‘꿀’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은 마라톤으로 시작해 마라톤으로 끝난다. 오는 27일 오전 9시 여자가 스타트를 끊고, 새달 4일 오전 9시 남자가 대미를 장식한다. 기원전 490년 그리스의 승전보를 알리기 위해 휘디피데스라는 병사가 마라톤에서 아테네까지 달린 것이 시초라지만 42.195㎞는 선수라도 웬만한 정신력으로는 완주하기 힘든 ‘위대한’ 종목이다. 두 시간 넘는 레이스라 자칫 지루하게 느끼기 쉽지만 알고 보면 재밌다. 이번 대회 마라톤의 관전 포인트는 뭘까. ●코스 코스는 변형 루프코스(도돌이표 코스)다.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을 출발해 청구네거리~수성네거리~두산오거리~수성못~반월당네거리를 돌아 다시 출발점으로 오는 15㎞ 구간을 두 바퀴 돌고, 같은 구간을 단축해 12.195㎞를 더 달려 순위를 가린다. 관중은 선수들을 무려 세번이나 응원할 수 있다. 팬 입장에서는 흥미로울 수 있지만 사실 선수들에게는 ‘독’이다. 같은 코스를 반복해 뛰는 선수들은 생소한 코스를 새롭게 뛰는 것보다 더 심한 스트레스를 느낀다. 출발점을 지날 때마다 순간순간 포기하고 싶은 욕구를 견뎌내야 한다. 레이스가 치러질 코스는 경사가 심하지 않고 평탄하다. 그러나 이것도 주의해야 한다. 황영조 대한육상경기연맹 마라톤·경보 기술위원장은 “쉬운 코스에서는 선수들이 오버페이스를 범하기 쉽다. 극한의 체력을 요구하는 특성상 페이스 조절은 레이스 성패와 직결된다.”고 경고했다. ●폭염 대구의 더운 날씨는 유명하다. 높은 기온과 낮은 습도, 게다가 후끈 달궈진 아스팔트를 뛰기 때문에 체감하는 더위는 상상 이상이다. 지난 12일 실전코스에서 훈련을 마친 마라톤 대표팀은 ‘폭염’에 주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황 위원장도 “무더위가 변수가 될 것 같다. 오사카 대회처럼 기권자도 꽤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007년 오사카 대회 때 마라톤은 ‘혹서(酷暑)의 서바이벌 레이스’로 불렸다. 조직위에서는 더위를 식혀줄 안개 샤워구간을 10m 정도 마련했지만 소용없었다. 피니시 지점의 기온은 33도로 역대 최고였다. 참가자 85명 중 무려 28명이 중도 기권했다. 루크 키베트(케냐)는 2시간 15분 59초로 우승했지만 이는 1983년부터 개최된 세계육상대회 사상 최악의 1위 기록이었다. 당시 박주영-김영춘-이명승으로 구성된 무명(?)의 한국팀은 완주를 한 덕분에 단체전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한국팀 응원하는 ‘내 팀’이 있으면 보는 재미는 곱절이 된다. 한국선수 중 가장 좋은 기록(2시간 8분 30초)을 보유한 지영준이 불참하지만, 정진혁(최고기록 2시간 9분 28초)·김민(2시간 13분 11초·이상 건국대), 황준현(2시간 10분 43초·코오롱) 등 5명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세계 정상권과는 기록 격차가 있지만 메달 획득 가능성이 없진 않다. 개인전도 가능하고 특히 단체전은 기대할 만하다. 나라별 출전선수 5명 가운데 기록이 좋은 상위 3명의 성적을 합산, 순위를 매기는 번외종목이다. 2007년 오사카 은메달을 딴 경험도 있다. 정윤희(2시간 32분 09초)·최보라(2시간 34분 13초)·박정숙(2시간 36분 11초·대구은행) 등으로 구성된 여자팀도 단체전 시상대에 서는 게 목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커피 탄 선크림 발라도 피부암 위험 줄어든다”

    “커피 탄 선크림 발라도 피부암 위험 줄어든다”

    커피 등에 포함된 카페인이 함유된 선스크린 크림을 바르면 피부에 주름이 생기는 위험뿐만 아니라 피부암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16일 미국 연구진을 인용, 카페인이 들어있는 커피나 차, 혹은 초콜렛 등으로 만든 선크림의 효능을 전했다. 피부에 바르기만 해도 종양으로 발전할 위험성이 있는, 손상된 세포를 죽여 악성인 흑색종을 제외한 피부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카페인이 ATR이라는 단백질을 억제해 자외선으로 손상된 세포를 없애는 기능을 한다는 게 핵심내용으로,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인터넷판에 실린 연구결과다. 미 뉴저지 주 러트거스대학 암연구소의 연구진은 카페인을 먹지 않고 피부에 발랐을 때도 ATR이라는 단백질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가정했다. 이를 토대로 연구진은 ATR를 억제하도록 유전적으로 변형된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쥐가 자외선에 노출됐을 때도 암을 막는다는 것을 확인했다. 유전적으로 변형된 쥐를 자외선에 19주 동안 노출했을 때 암에 걸릴 확률이 대조군보다 69% 낮다는 결과가 나왔으며, ATR를 억제하도록 변형된 쥐가 결국 암에 걸렸다 하더라고 그렇지 않은 쥐보다 발병이 현저히 지체됐다. 이는 카페인이 든 커피를 하루에 한 잔씩 마시면 피부암에 걸릴 위험성이 약 5% 줄어든다는 기존의 연구와도 궤를 같이 하는 성과다. 그러나 일부 과학자들은 카페인이 든 커피 등도 잘 쓰면 약이 될 수 있지만 남용하면 독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런던대학의 닷 베네트 교수는 이와 관련, “(커피로 만든)선스크린의 효과가 아직 불명확한 점이 많다.”면서 “더군다나 최악의 피부암인 흑색종에 대해선 아무런 효능이 없지 않으냐.”고 반문하면서 과신을 경계했다. 사진=데일리 메일 캡쳐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씨줄날줄] 초코파이/곽태헌 논설위원

    몇년 전 현대아산 관계자들과 함께 개성공단을 둘러볼 기회가 있었다. 개성공단에 진출한 A사 관계자는 “오후에 근로자들의 간식을 위해 초코파이를 한개씩 주는데 대부분의 근로자들은 먹지 않는다.”고 말했다. A사뿐 아니라 개성공단에 입주한 업체들은 간식으로 북한에서도 인기가 있는 초코파이를 나눠준다고 한다. 근로자들이 간식용으로 나온 것을 먹지 않고 꾹 참는 이유는 집에 있는 어린 아들, 딸에게 주기 위해서라고 한다. 눈물 나는 얘기다. 어렵게 살던 시절, 우리의 부모님들도 자식들을 위해 이렇게 했다. 초코파이의 효시는 1917년 미국 남부 테네시주의 채타누가 베이커리에서 판매한 문파이(Moon Pie)다. 1974년 동양제과(현 오리온)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초코파이를 내놓았다. 요즘 초코파이는 12개들이가 3200원이지만, 처음 나올 때 가격은 개당 50원으로 당시의 물가를 감안하면 꽤 비쌌다. 초코파이가 인기를 끌면서 다른 회사에서도 잇따라 내놓았지만, 초코파이는 오리온의 대표상품으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했다. 지난해 전 세계 60여개국에서 팔린 오리온의 초코파이는 모두 19억 4000만개. 중국, 베트남 등에서 팔리는 가격도 한국에서의 가격과 같다. 오리온은 국내에 처음 내놓을 때의 고가전략을 현재 외국에서도 그대로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우리나라보다 소득수준이 많이 뒤지는 나라에서 초코파이는 고급 먹거리인 셈이다. 베트남에서 초코파이가 제사상에 올라가는 것은 인기 있는 상품이기도 하지만 고급 이미지 때문이다. 얼마 전부터 신문에 오리온 초코파이 광고가 대대적으로 나오고 있다. ‘35g의 외교관’이라는 타이틀을 붙인 메인광고에다 다른 면에는 중국, 베트남, 러시아에서의 인기를 알리는 ‘변형광고’까지 있어 눈길을 끌었다. “왜 이런 광고가 실렸을까.”하는 궁금증을 푸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이화경 오리온 사장은 그제 남편인 담철곤 회장에 대한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전 세계에 정(情)을 전하는 35g 외교관이라는 (초코파이)지면 광고야말로 지금 우리의 진심이자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리온의 세계시장 진출 주역은 화교에다 외국에서 오랫동안 생활해 온 남편이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담 회장은 지난 6월 회사 돈을 횡령·유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다소 뜬금없어 보였던 그 광고는 담 회장 구명(救命)을 위한 ‘계산된 광고’였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듯싶다. 곽태헌 논설위원 tiger@seoul.co.kr
  • 윤대진 경상대 교수팀, 극한환경 생존식물 ‘저항성 유전자’ 발견

    윤대진 경상대 교수팀, 극한환경 생존식물 ‘저항성 유전자’ 발견

    윤대진 경상대 생화학과 교수팀은7일 “극한 환경에서 생존하는 식물의 저항성 유전자의 존재를 밝혀냈다.”고 밝혔다. 연구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세계수준의 연구중심대학’(WCU) 육성사업의 지원으로 진행됐으며 한스 보나드 미국 일리노이 주립대 교수와 레이 브레산 퍼듀대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이뤄졌다. 연구결과는 권위지인 ‘네이처 제네틱스’ 9월호에 게재된다. 식물은 크게 환경스트레스에 약한 ‘글라코파이트’ 종과 극한 지역에서도 생존 가능한 ‘할로파이트’ 종으로 나뉜다. 벼, 밀, 보리, 채소 등 대부분의 농작물은 환경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글라코파이트 종이다. 연구팀은 소금호수에서 자라는 식물인 ‘툴룬젤라파불라’의 특성을 집중 분석했다. 툴룬젤라파불라는 다른 할로파이트 식물체에 비해 게놈(한 생물체가 지닌 유전 정보 집합체)의 크기가 작아 유전학적으로 접근이 쉬워서다. 연구팀이 툴룬젤라파불라의 모든 염기서열을 결정해 유전체를 분석한 결과, 할라파이트종 식물은 글라코파이트종 식물과는 달리 게놈상에 스트레스 저항성에 관련된 유전자들이 다량으로 증폭돼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고유한 환경스트레스 저항성 유전자를 지니고 있었다. 윤 교수는 “발견한 할라파이트종 식물의 특이한 유전정보를 유전자변형(GM) 기술 등 식물생명공학적 기법을 사용해 벼와 밀같은 식물에 보충하면 극한 환경에서 자라는 새로운 종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여성 절반 이상 하이힐로 발 변형

    20~30대 여성의 절반 이상이 하이힐 때문에 발 모양의 변형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절 전문 힘찬병원(대표원장 이수찬)은 6월 한 달 동안 대학생과 직장인 등 20∼30대 성인여성 502명을 대상으로 하이힐 착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502명)의 52%(261명)가 발 모양 변형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조사 결과 전체의 77%(387명)는 주 2∼3회 이상 하이힐을 신었으며, 이 중 46%(178명)는 굽 높이가 7㎝ 이상이었다. 또 50%(194명)는 하루 5시간 이상 하이힐을 신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의 변형 유형으로는 ‘발가락 휨’이 37%(186명)로 가장 많았고, ‘발등 올라옴’ 8%(41명), ‘발뒤꿈치 돌출’ 7%(36명)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주 2∼3회 이상 하이힐을 신는 여성(387명) 3명 중 1명(29.7%·115명)은 운동화 등 굽 낮은 신발보다 하이힐을 신는 것이 편하다고 답했다. 은평힘찬병원 서동현 과장은 “하이힐을 자주 신으면 발뒤꿈치가 여기에 적응해 항상 들린 상태로 고정되기 때문에 편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아킬레스건이 하이힐 높이에 맞춰 굳어진 상태에서 굽 없는 신발을 신으면 뒤꿈치가 당기면서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는 것. 전문의들은 일상적으로 하이힐을 신으면 종아리 근육의 근섬유가 짧아지고 유연성이 떨어지면서 걸을 때 생기는 충격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 아킬레스건이 파열되거나 염증이 생기는 ‘아킬레스건염’이 생기기 쉽다고 지적한다. 강북힘찬병원 서우영 과장은 “아킬레스건염은 운동을 즐기는 남성에게 흔하지만 최근에는 여성에게서도 자주 나타난다.”면서 “이런 문제를 겪지 않으려면 신발의 굽높이를 낮추거나 하이힐을 신은 후에는 종아리 근육과 아킬레스건을 스트레칭해 주는 등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부고]

    ●이정환(웰스텍 대표)태환(동양종금증권 잠실지점장)은주(보성여고 교사)자경(건국대 겸임교수)씨 부친상 박정현(서울신문 경제부장)씨 장인상 25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28일 오전 7시 (031)787-1502 ●김승무(전 조흥은행 지점장)승조(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승우(순천향대 교수)씨 부친상 박명수(성신미네필드 전무이사)정영구 김진희(휴네트개발 대표)씨 장인상 이동원(MBC 경영지원국 총무부장)씨 시부상 26일 서울대병원, 발인 28일 오전 7시 (02)2072-2011 ●심은석(대전경찰청 경비교통과장)씨 모친상 26일 대전 건양대병원, 발인 28일 오전 8시 30분 (042)600-6666 ●장경(전 MBC 부국장)옥(전 경향신문 기획위원)씨 부친상 변형두(전 동원건설 사장)씨 장인상 2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8일 오전 7시 (02)3410-6918 ●송병욱(사업)병석(대주회계법인 회계사)씨 모친상 진규(웅진코웨이)상규(한국산업은행)준규(신한은행)씨 조모상 2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8일 오전 8시 (02)3010-2231 ●강석훈(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씨 부친상 26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8일 오전 6시 (02)2258-5973 ●편경범(교육과학기술부 학술원 사무국장)석범(엔에프텍스타일 대표)씨 모친상 26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8일 오전 8시 (02)2258-5971 ●홍기선(오로라월드 대표이사)기태(한국가구 CFO)기호(오로라월드 인도네시아법인장)씨 부친상 최영일(오로라월드 사장)노희열(〃 회장)씨 장인상 2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9일 오전 6시 (02)3410-6915 ●임병무(충북일보 논설위원)병갑(음성고 교사)병철(충북대 국제교류원 행정실장)씨 모친상 장규(충북일보 기자)씨 조모상 26일 충북대병원, 발인 28일 오전 10시 (043)269-6969
  • [Weekly Health Issue] 통풍

    [Weekly Health Issue] 통풍

    한번 통풍을 경험한 사람은 그 고통을 “지긋지긋하다.”거나 “섬뜩하다.”고 표현한다. 이해가 될지 모르지만 이 병을 가진 사람은 옷깃만 스쳐도 소스라치듯 놀란다. 순식간에 강한 통증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런 통풍은 당뇨병과 마찬가지로 잘 먹고 편히 살아서 생기는 대표적 질환으로 꼽힌다. 통증을 유발하는 물질인 퓨린이 음식을 통해 섭취되어 체내에서 작용하기 때문이다. 특히 통풍은 남성에게서 발병 빈도가 유의하게 높아 한때 국내에서는 남성들이 즐기는 술에 퓨린이 얼마나 함유됐는지를 조사, 연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모든 통풍이 술 때문인 것은 아니다. 퓨린은 혈중 요산(퓨린의 대사로 만들어진 물질)의 농도가 높아지면서 생기는데 요산은 육류의 과다한 섭취가 원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런 통풍에 대해 강동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상훈 교수로부터 듣는다. ●통풍은 어떤 병인가. 통풍(痛風)은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뜻을 가진 한자어로, 몸 속의 세포, 즉 DNA가 죽으면 최종 산물인 요산으로 대사되는데, 이 요산이 주로 관절에 축적되어 염증을 일으키는 병이다. ●통풍의 위험인자가 따로 있나. 요산이 증가하는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일반적으로는 흔히 대사증후군으로 구분되는 비만·고혈압·당뇨·고지혈증 등을 동반한다. 따라서 대사증후군이 위험인자라고 볼 수 있다. ●이 질환의 유병률과 발병 추이의 특이성을 설명해 달라. 국내에서는 정확한 통계가 집계되지 않고 있다. 미국의 조사자료를 근거로 보면 고요산혈증 인구가 전체의 10% 정도이고, 통풍의 유병률은 0.26∼0.84% 정도로 파악된다. 그러나 식생활 조건이 좋아져 비만 인구가 급증하면서 고요산혈증 인구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비만한 중년 남성의 경우 일반인보다 10배 이상 통풍이 잘 생기며, 최근에는 20∼30대 젊은 남성들에게서도 자주 발병하는 특성을 보이고 있다.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는가. 혈중 요산 농도가 높은 사람에게서 갑자기 요산 수치가 높아지거나 낮아지는 등 변동이 생기면 관절 부위에 응축된 요산 결정이 서로 들러붙어 늘어나면서 급성 염증이 생기게 된다. 이 경우 평상시에는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아무렇지도 않은 듯 생활하지만 요산 수치에 급격한 변동이 생기는 생활, 즉 음주나 육식을 한 후에 특정 관절에 급성 염증이 생겨 붓고 통증이 생긴다. 일단 통증이 나타나면 정도가 매우 심해 대부분의 환자들은 걷지 못해 목발을 짚거나 누군가의 부축을 받아 병원을 찾는다. 이런 통풍 관절염의 특징은 초기에는 관절·엄지발가락·발등·발목·발·무릎 등 단관절 형태를 보이거나 여기에 손가락 관절 또는 손목 등 두 곳 이상에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증상의 특이성은 급성 발작이 있을 때는 목발을 짚어야 할 정도로 아프지만 급성기가 지나면 씻은 듯이 통증이 사라진다는 점이다. 그러나 통증이 없다고 방치하면 요산 결정이 관절에 쌓여 결국 관절 변형으로 이어지게 된다. ●진단 방법을 소개해 달라. 관절염 증상이 나타났을 때 관절액을 뽑아 요산 결정을 편광현미경으로 확인하면 진단이 가능하다. 하지만 요산 결정이 상온에서 잘 녹아 없어지기 때문에 실제로는 임상적 증상으로 진단을 많이 하는 게 일반적이다. 혈액검사에서 요산이 증가해 있으면서, 관절염의 양상이 24시간 이내에 발생하여 통증이 최고도로 심한 급성 양상이면서, 이전에 같은 증상의 과거력이 있고, 다발성이 아니라 발이나 발가락 한두개에 나타나며, 1주일 정도 경과 후 증상이 씻은 듯 좋아지면 통풍으로 본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급성 염증은 항염제로 쉽게 가라앉힐 수 있다. 치료의 목적은 급성 염증의 치료보다 합병증을 막는데 두는데, 이를 위해 요산 혈중농도를 6∼5㎎/㎗ 미만으로 유지한다. 정상적인 요산 혈중농도가 7∼8㎎/㎗이므로 이보다 훨씬 농도를 낮춰 합병증 발생을 차단하는 것이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부작용이 심각할텐데…. 통풍은 관절염 형태로 시작되지만, 원인이 고요산혈증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다량의 요산이 혈관을 떠돌다 신장을 통해 배설되는 과정에서 여러 장기에 손상을 준다. 신장으로 배설되면서 생기는 신결석과 이로 인한 신장투석, 혈압 상승 등을 초래하기도 한다. 특히 통풍 환자에게 심근경색이 왔을 때는 사망률이 16%, 만성심부전일 때는 9%나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고요산은 뇌출혈이나 뇌경색을 무려 47%나 증가시키고, 사망률도 26%나 늘리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따라서 통풍 관절염도 문제지만 고요산혈증을 조절하는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음식 조절로도 치료가 가능한가. 적극적으로 체중을 줄이고, 혈압을 낮추며, 고지혈증과 고콜레스테롤혈증을 조절하면 요산 수치도 떨어지기는 한다. 그러나 요산이 많이 든 음식인 육류나 단백질 섭취를 줄여도 혈중요산은 고작 1㎎/㎗ 정도 밖에 낮아지지 않는다. 결국 치료를 위해서는 요산을 떨어뜨리는 약을 복용해야 한다. ●치료와 관리는 평생 해야 하나. 고혈압이나 당뇨처럼 통풍도 만성 질환이라 근본적으로 원인을 제거하지 않는 이상 투약을 중단하거나 치료를 멈출 수 없다. 약 없이도 혈중요산이 조절될 때까지는 투약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 치료의 1차 목표는 혈중요산을 6㎎/㎗ 미만으로 낮출 때까지 약을 꾸준히 투여하는 것이다. 급성기에는 염증이 사라질 때까지 항염제를 간헐적으로 복용하면서 일반적인 치료를 병행한다. 통풍도 초기에 체중을 잘 조절하고, 꾸준히 운동을 하면 재발이 안 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초기에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암세포 전이·증식 ‘스위치’ 찾았다

    암세포 전이·증식 ‘스위치’ 찾았다

    국내 연구진이 암세포의 성장과 전이를 촉진하는 생물학적 신호를 켜고 끄는 ‘스위치’의 존재를 규명했다. 이에 따라 스위치의 작동을 정지시키는 기술개발이 이뤄지면 대장암을 비롯한 암 치료에 획기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세대 의대 윤호근 교수팀은 24일 세계적 과학 학술지 ‘몰레큘러 셀’에 게재된 논문에서 “대장암 세포의 성장과 전이를 일으키는 대표적 작동 경로인 ‘윈트(Wnt) 신호’를 체내에서 제어하고 있는 조절 스위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윈트 신호는 생체단백질의 한 종류인 ‘베타카테닌’의 기능에 변화가 생기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며, 암이나 암줄기 세포의 증식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다국적 제약사와 종양학계는 이 윈트 신호를 줄일 수 있는 약물을 개발하기 위해 집중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윤 교수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단백질의 세포내 이동, 결합 변화 및 활성화를 조절하는 스모화(SUMOylation) 작용이 베타카테닌의 변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스모화 작용이 시작되면 베타카테닌의 결합력이 강해지면서 윈트 신호가 급격히 늘어나 암세포의 전이 능력과 종양 형성 능력이 크게 증가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반대로 스모화 작용이 멈추면 암세포의 증식 능력이 크게 억제됐다. 스모화 작용이 암세포 전이와 증식의 ‘스위치’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윤 교수는 “이번 발견으로 스모화 조절 스위치가 암치료의 직접적인 목표라는 사실이 밝혀졌다.”면서 “베타카테닌과 윈트 신호, 스모화의 역할이 정확하게 밝혀진 만큼 조만간 이 스위치를 끌 수 있는 방법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선도연구센터지원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민주 복잡한 ‘숫자 마케팅’ 홍보 했지만 효과는 “글쎄”

    ‘3+1’(무상복지), ‘5+5’(반값 등록금), ‘10+2’(한·미 자유무역협정 재재협상 요구안). 민주당이 숫자 마케팅에 빠졌다. 여야 모두 ‘민생 복지’, ‘서민 경제’를 외치며 정책 경쟁에 나선 상황과 무관치 않다. 야당 입장에선 정책 공론화가 여의치 않다. 그렇다 보니 복잡하고 어려운 정책을 각인시키려면 숫자 마케팅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24일 “나열식으로 정리하면 정책이 산만하게 들린다. 숫자로 일목요연하게 모아 주면 대국민 설득전에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실제 민주당은 연초 ‘3+1’(무상급식·의료·보육) 무상복지를 내세워 복지 논쟁을 시도했다. 반값 등록금 정책 논쟁이 불붙기 시작한 5월에는 5000억원 추경 편성과 5개 관련 법안 처리를 뼈대로 한 ‘5+5’ 대책을 내놓았다. 지난 19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재협상을 요구할 때도 ‘10+2’라는 이름을 붙였다. 최근 경제 민주화를 다루는 당 기구를 발족하면서는 경제력 남용 방지를 위한 규제근거가 담긴 헌법 조항을 따 ‘헌법 119조 위원회’라는 명칭을 내세웠다. 숫자 마케팅은 18대 국회 초반기였던 2008년 말 여야 입법대치 상황에서 여권의 쟁점법안을 ‘MB 악법’으로 규정, 법안의 본래 명칭이 아닌 다른 이름으로 작명했던 전략의 변형된 형태라고 한다. 손학규 대표도 최근 최고위원회의 등에서 수치에 근거한 발언이 부쩍 늘었다. 핵심 측근은 “경제 정책에 대한 입장을 말하면서 수치를 대입하면 신뢰감을 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숫자 마케팅은 불필요한 포퓰리즘 논란을 불렀다는 비판도 있다. 반값 등록금이 대표적이다. 한 정치 평론가는 “효율성에 기대 숫자 정치가 과도하면 무책임한 인상을 준다.”고 지적했다. 여권의 프레임에 기댄다는 평가도 있다. 당 관계자는 “민주당이 내놓은 숫자 마케팅은 돈과 연관된 보수적 프레임”이라면서 “숫자 뒤에 숨은 경제 논리를 파고들 게 아니라 야당이라면 정신적 가치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승부를 내야 한다.”고 충고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입학사정관제 자기소개서 표절 가려낸다

    올해 대학입시부터 자기소개서 등을 베꼈다가는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다음 달 시작되는 대입 수시모집에서 ‘자기소개서 표절 검색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때문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대학 간 비교가 가능한 ‘지원서 표절 검색 기능’과 전국 고등학교의 양적·질적 정보를 담은 데이터베이스(DB)로 구성된 ‘입학사정관 공정성 확보 시스템’을 개발해 수시모집부터 가동한다고 20일 밝혔다. 입학사정관제의 핵심 평가 요소인 자기소개서 및 교사 추천서의 신뢰도와 공정성을 높이자는 취지다. 정부 재정 지원을 받는 60개 대학이 우선 제공 대상이다. 서울대를 비롯한 국공립대와 주요 사립대는 거의 다 해당된다. 시스템에서 자기소개서, 교사 추천서, 학업 계획서, 각종 활동 보고서 등을 검색해 기존 서류들과의 ‘유사도’를 확인할 수 있다. 자기소개서나 추천서를 등록하면 시스템이 이를 다른 원서와 비교한 뒤 자동으로 표절률을 산출해 수치와 의심 문장을 보여준다. 특히 이 시스템을 사용하는 대학들이 확보한 서류 사이의 유사성을 모두 따져, 가령 A학생이 B대학에 제출한 원서가 C학생이 D대학에 제출한 원서와 비슷한 경우에도 적발할 수 있다. 대교협 측은 “단어가 아닌 구나 절과 같은 문장 단위 검색으로, 사설 학원이나 학교에서 제공하는 모범 답안을 베끼거나 일부 변형하는 것이 불가능하도록 했다.”면서 “개인정보가 담긴 만큼 전형에만 사용할 수 있도록 폐쇄적으로 운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교 DB는 전국 2000여개 고등학교가 직접 정보를 기록하고 관리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학교와 관련된 객관적·정량적 지표는 물론 진학·진로 상담 교사들이 직접 기재한 정보도 제공된다. 대교협은 DB도입으로 입학 사정관들이 특성화 교육, 봉사활동 실적 등 수치화하기 어려워 기존 공시 사이트에는 담을 수 없었던 부분까지 상세히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새 시스템은 수험생과 친·인척 등 특수관계인 입학사정관과 교직원이 입시 평가, 관리 업무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막는 ‘회피·제척’ 기능도 제공한다. 특수관계인 여부는 대학들이 자체적으로 전산 프로그램에 입력하면 이 정보를 대교협이 공유하도록 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北 수해사진 조작 의혹… “인도적 지원 노린 듯”

    北 수해사진 조작 의혹… “인도적 지원 노린 듯”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16일 송고한 대동강변 수해사진을 놓고 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미국 AP통신은 17일(현지시간) 폭우로 완전히 침수된 대동강 주변 도로로 주민 7명이 걸어가는 장면이 담긴 사진에 대해 ‘디지털 기술로 변형됐으며 물에 비친 상이 정확하지 않다.”며 삭제 사실을 고객들에게 공지했다. 실제로 사진 속 행인들은 옷에 흙탕물이 튄 흔적이 없는 등 어색한 모습이다. 여기에 북한의 사진 조작 의혹이 이번에 처음 제기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 AP의 분석에 무게를 실어준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8년 8월 뇌졸중으로 쓰러진 직후인 10월 북한 매체가 김 위원장의 축구경기 관람 사진을 공개했던 것이 대표적인 예로 당시에는 북한 권력층 내부 혼란을 잠재우기 위한 의도로 해석됐다. 만약 이번에도 사진을 조작했다면 물난리를 근거로 국제사회 인도적 지원을 끌어내려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중국 산시성-가장 중국다운 중국을 찾아가다

    중국 산시성-가장 중국다운 중국을 찾아가다

    ‘중국의 현대를 보려면 상하이를, 중국의 근대 오백년 역사를 보려면 베이징을, 오천년 중국 역사를 보려면 산시山西로 가라’는 말이 있다. 가장 중국다운 중국을 찾아가다 산시성 山西省 ‘중국의 현대를 보려면 상하이를, 중국의 근대 오백년 역사를 보려면 베이징을, 오천년 중국 역사를 보려면 산시山西로 가라’는 말이 있다. 중국의 아찔한 현대 발전상보다는 중국에 대해 품고 있는 로망을 만족시켜 줄 수 있는, 가장 중국다운 장소를 찾는다면 산시성이 그 답이 되어 줄 수 있지 않을까.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아 더 비밀스럽게 빛나는 곳, 산시를 소개한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김명희 취재협조 (주)레드팡닷컴 02-6925-2569 핑야오구청 平遙古城 평요고성 유네스코가 감탄한 성곽 도시 베이징에서 고속열차로 3시간여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산시성山西省은 그 면면을 살펴보면 아직까지 우리에게 생소한 점이 더 많은, 매력적인 곳이다. 일단 세계 3대 문명인 황하문명의 발상지이면서 세계 면 요리의 뿌리를 찾아볼 수 있는 ‘누들로드’의 시발점이라는 점에서 그렇고, 활발한 교류와 무역으로 중국 금융 중심지로서 융성했던 명·청대의 모습이 그대로 잘 보존된 세계문화유산 고성까지 지니고 있는 까닭에서다. 산시성을 여행할 때는 잠시 숨을 고르며 천천히 걸어 보자. 오랜 역사를 품고 있는 중국의 진짜 모습을 잰 걸음으로 볼 수는 없는 일이니 말이다. 역사 유적지가 많은 이곳 산시에서도 핑야오가 조금 더 특별한 이유는 바로 핑야오구청 때문이다. 핑야오구청은 1997년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 당시 그 보존 상태에 감탄을 금치 못했을 정도로 2,500년 역사를 오롯이 간직하고 있는 고성이다. 성벽 둘레 길이 6,163m, 성 전체 면적은 여의도의 5배의 큰 규모를 자랑하는 곳으로 성문 안으로 발을 디디면 타임머신이라도 탄 듯 명·청 시대의 문화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성의 골목이나 성벽의 구멍 개수까지 공자의 제자수를 따라한 것에서도 볼 수 있듯이 핑야요구청은 중국의 유교문화를 가장 잘 나타낸 곳으로도 꼽히며 그 자체가 하나의 큰 박물관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곳이다. 1970년대 개발의 급류를 타고 허물어질 뻔했던 고성은 생각 있는 지식인들의 노력으로 원래의 모습을 지킬 수 있었고, 현재는 유럽인들에게 ‘가장 가고 싶은 중국 내 여행지 10위’를 차지할 정도로 사랑을 받는 곳이 되었다. 느긋하게 옛 중국을 만끽하다 완벽에 가깝게 보존된 유네스코 지정 고성이라 유명 여행지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호객 행위며 시끌벅적한 상업화의 모습을 볼까 걱정했던 것은 한낱 기우에 불과했다. 크게 상업화되지 않고 잘 보존되었을 뿐 아니라 이곳에서는 조용히 고성의 정취를 느끼는 일이 가능하다. 핑야오구청에서라면 골목들을 탐험하는 일조차 설레는 ‘여행’이 되어 줄 것이다. 계획도시였음을 알려주듯 반듯하고 널찍하게 뻗은 골목들에는 14세기 명나라 때 지어진 건축물이 줄지어 있어, 걷는 것만으로도 명·청 시대의 건축이나 발전 모습 등 그 시대의 문화를 고스란히 엿볼 수 있다. 붉은 등을 매단 상점과 식당 등을 지나 조용히 걷노라면 몇백년전 사람들도 이곳을 지나다니며 같은 풍경을 봤으리라는 생각에 묘한 기분에 빠져든다. 살아있는 박물관이라는 말답게 발길 닿는 곳마다 역사적인 건물들이 자리하고 있어 중국 최초의 근대 은행인 표호票號나 불교, 도교 사원, 각종 박물관들이 도처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민가 구역으로 들어가면 예전부터 그래 왔던 것처럼 자연스레 흘러가는 삶의 모습들이 고성과 역사를 같이하며 빛이 바랜 집들과 어우러져 정감어린 풍경을 만들어낸다. 이 활기찬 고성의 모습을 한눈에 조망하려면 고성에서 가장 높은 시루에 오르기를 추천한다. 핑야오구청에서 가장 멋진 전망을 제공함과 동시에 훌륭한 포토 포인트가 되어 준다. 1 핑야오구청 거리에서 마임을 하는 예술가 2 국제학교 학생들이 저마다 예쁜 중국 전통 의상을 차려입은 모습이 이국적이다 3 핑야요구청에는 중국의 옛모습이 아직도 고스란히 남아있다. 한복판에 위치한 시루는 이곳의 랜드마크이자 전망대 역할을 한다 4 시루에서 내려다본 핑야요구청 거리. 예스런 모습의 거리지만 활기가 넘친다 산시성의 면 요리 맛보기! 혹시 마르코 폴로가 중국에서 이탈리아로 전해 준 면요리가 지역에 맞게 변형된 것이 스파게티라는 설을 들어 본 적이 있는지. 이 ‘누들로드’의 시발점이라고 불리는 산시성은 쌀보다는 메밀이나 밀, 귀리 등이 많이 나는 기후 때문에 예부터 면 요리를 즐겨먹었다. 현재 380여 가지가 넘는 면 요리를 가지고 있으며 9월에는 면 축제도 열린다니 가히 면 요리의 중심지라 할 만하다. 산시성 식당에서 볼 수 있는 면 요리들은 중국 요리 특유의 향이 진하지 않아 한국인의 입맛에도 맞는 편이다. 오히려 맛이 다소 심심하면 함께 나온 소스들을 넣어 먹으면 된다. 핑야오구청을 즐기는 6가지 방법 2,500년 전 세워진 이 고색창연한 성 안에서는 누구든 시간을 잊고 중국 문화의 매력에 빠져든다. 그 긴 역사에 압도되어 짐짓 역사책마냥 지루하거나 고루하진 않을까 하는 걱정일랑은 접어두시길. 은퇴 후 동양 문화를 즐기러 온 프랑스 노부부들만큼이나 젊은 여행자들이 많은 곳도 핑야오구청이었으니 말이다. 고성의 매력에 흠뻑 빠진 기자의 ‘핑야오구청 120% 즐기기’ 제안! 1 카페에서 오후의 여유를 즐기는 여행자들. 핑야오구청은 유럽인들이 꼽은 중국에서 가고 싶은 여행지 중 10위 안에 드는 곳이기도 하다 2 고소해서 우리 입맛에도 맞는 미니호떡 셔무미쩌무위에빙. 산책에 즐거움을 더해 줄 간식 거리들이 도처에 있다 3, 6 핑야오구청 여행을 완벽하게 마무리시켜 줄 고택 숙소. 정원이 내다보이는 오래된 중국 전통 가옥에서 보내는 밤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한다 4, 5 선물로 좋을 한자로 만든 핸드폰줄과 예쁜 중국풍 신발들. 핑야오구청에서 즐기는 쇼핑은 화려하거나 떠들석하지 않지만 소소한 재미가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01 자전거로 돌아보는 고성의 낭만 핑야오고성 내의 주 교통수단은 전기차와 자전거.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전통과 환경을 보전하려는 노력이 보이는 부분이다. 반대로 그만큼 여유롭게 그리고 조용히 고성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데, 걷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자전거로 고성 구석구석을 누비는 것도 언제나 즐거운 대안이 되어 준다. 종일 타도 10위안이라는 매력적인 가격에, 자전거에 서툰 이들을 위해 다인용 자전거도 준비되어 있다. 02 고성에서 쇼핑하기 쇼핑은 도시에서만 즐길 수 있다고? 물론 다양하고 세련된 물건들이 즐비한 도시에서의 그것과 견줄 수는 없겠지만, 이곳에는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쇼핑의 즐거움이 존재한다는 사실. 핑야오의 특산품을 찾는다면 칠기제품이 유명하지만 조금 더 가벼운 기념품을 찾는다면 종이로 화려한 예술세계를 구현하는 종이공예나 아기자기한 손거울, 한지로 만드는 핸드폰줄 등이 인기 있다. 꽃 자수가 예쁜 중국풍 신발이나 어린이용 치파오도 중국 여행을 오래도록 기억에 남게 해줄 아이템. 대부분이 정찰제로 운영되거나 무리한 흥정 혹은 호객 행위가 없어 더욱 기분 좋다. 03 하루의 피로를 푸는 마사지 중국 여행에 마사지를 빼놓기 아쉽다면 저녁을 먹고 고성 내 여기저기 자리잡고 있는 마사지숍으로 가보자. 숍마다 가격 차이는 크게 없으므로 둘러보고 맘에 드는 곳으로 가면 된다. 마사지사의 실력은 종종 운에 좌우되곤 하지만 하루 여행의 피로를 풀며 휴식하기에는 충분하다. 04 고택에서 맞는 고즈넉한 밤 중국 전통 가옥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는 고택은 이곳에서의 하루를 근사하게 마무리할 수 있는 숙소. 문을 지나 높다란 담벼락을 따라 난 길을 지나면 곳곳에 위치한 정원이 운치를 더해 객실로 가는 동안의 짧은 순간에도 <홍등> 같은 중국 영화 속에 들어온 듯한 기분을 내게 해준다. 매번 똑같이 생긴 호텔이 지루하다면 이곳에서의 하룻밤이 색다른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아침나절 정원 나뭇가지에 앉은 맑은 새소리와 햇살에 잠이 깨면 이곳을 떠나기가 무척이나 아쉬워질지도 모르겠다. 05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주전부리 골목 탐험을 하다 보면 출출해질 때쯤 새로운 주전부리들이 나타나곤 한다. 장조림 맛이 나는 핑야오 쇠고기 핑야오 뉴러우나 호두, 참깨 등이 들어가 고소한 미니호떡 셔우미쩌우위에빙 등이 그것이다. 명청가를 바라보며 즐기는 그윽한 차 한 잔의 여유도 빼놓을 수 없겠다. 06 세계의 여행자들과 나누는 시원한 맥주 한잔 고성에 어둠이 깔리고 홍등에 불이 들어올 즈음 고성 내 위치한 카페나 바에 가면 낮에 거리에서 스쳐지나가던 여행자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유럽이나 미국에서 온 여행자들도 있고 중국 젊은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은 모습도 보인다. 흥겨운 음악과 시원한 칭타오 한잔을 사이에 두고 핑야오구청의 매력을 이야기하는 즐거움을 놓치지 말자. 대부분의 고택 숙소들이 일찍 문을 닫기에 기분 좋을 만큼의 술자리 이후에는 내일을 위해 숙소로 돌아가는 것이 좋다. T clip 인천에서 산시성 성도 타이위엔(太原, 태원)까지 아시아나 전세기가 2011년 10월28일까지 운항된다. 월요일과 금요일 주 2회 운항하며 약 2시간 소요. 날씨는 우리나라와 비슷하며 여행하기 좋은 시기는 5~9월. 우리나라보다 1시간 느림 위안화(1위안은 약170원) 일본 NHK에서까지 취재 올 정도로 건강에 좋다고 소문난 산시성 식초와 이백, 두보 등이 극찬했다고 전해지는 중국 명주인 ‘펀주汾酒 ’가 있다. 전세기 한국사업자인 (주)레드팡닷컴(02-6925-2569)을 비롯한 전국 여행사에서 산시성 여행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멘산 綿山 면산 한식의 유래를 찾아서 핑야오구청에서 1시간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멘산綿山은 여행책자에서도 찾기 힘든 곳이지만 한해 130만명의 중국인이 찾는 여행지다. 중국 4대 명절 ‘한식寒食’이 유래된 곳이자 가파른 협곡을 따라 불교와 도교 사원들이 자리잡고 있어 중국 문화와 정신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곳인 까닭이다. 개자추 전설의 배경이 된 곳답게 멘산에는 개자추의 무덤과 사당이 자리잡고 있다. 무덤은 약 해발 1,800m 높이에 위치하고 있어, 그곳을 향하는 케이블카에서 시원한 멘산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사당은 원래 있던 동굴을 이용해 만들었는데 그가 신선이 되었다 믿는 사람들의 말을 반영하듯 화려한 위용을 자랑한다. 절벽 위에 세워진 공중도시 멘산은 중국의 그랜드 캐년으로 일컬어지는 타이항太行산맥에서 나온 한 갈래다. 그 천연절경의 협곡을 따라 불교, 도교 사원들이 세워졌고 현대에 들어서는 호텔까지 더해져 공중도시를 형성하고 있다. 한 석탄 부호가 후손들에게 문화유산을 물려주고자 훼손, 파괴된 부분을 복원하고 전폭적인 투자를 한 덕에 명실상부한 문화 관광지가 되었다고. 절벽 동굴에 지어진 불교사원 윈펑스雲峰寺, 운봉사는 당태종 시대에 서안의 가뭄을 해결했던 고승이 있던 곳으로 108번뇌와 12간지를 상징하는 120계단을 올라야 비로소 만날 수 있다. 동굴 안쪽에서 내려다보는 사원과 멘산의 풍경이 가히 절경이며 간절한 기원이 깃든 절벽 위의 종들도 이국적이다. 이곳에서 이른 아침에 산책을 하면 발아래로 안개 낀 협곡이 펼쳐져 무릉도원이 따로 없단다. 이곳에서 갈지자로 난 계단을 따라 오르거나 엘리베이터의 힘을 빌면 정궈스正果寺, 정과사에 닿는다. 중국 남북조시대 정토교淨土敎의 선구자로 일컬어지는 담란曇鸞대사를 기념하는 파고다와 법당 및 동굴에서 발견된 등신불들이 안치되어 있는 곳이다. 도교사원인 따뤄궁 또한 절벽에 층층이 쌓여 올려진 건물로서, 금박으로 쓰여진 도덕경에서 볼 수 있듯 확연한 도교적 색채를 지녔지만 멘산의 유물들을 모아둔 전시관도 구경할 수 있어 일반인도 가볼 만하다. 저택에서 엿본 산시성의 번영기 멘산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왕자다위안王家大院, 왕가대원도 산시성의 매력적인 관광지 중 하나다. 청대淸代의 명문가 저택이었던 이곳은 압도적인 크기를 지니고 있어, 흔히 얘기하는 중국의 스케일과 부유했던 산시성의 모습에 다시금 놀라게 된다. 4만 5,000㎡의 면적에 1,000개에 달하는 방을 가지고 있으며 건축양식으로도 유명하다. 저택 전체 모습은 왕王자 형태로 되어 있으며 곳곳에 많은 뜻이 숨겨진 디테일한 장식과 조각이 흥미롭다. 현재는 정부 관리 하에 관광지로 관리되고 있으며 미로같이 얽힌 저택 내에서 자칫 눈을 팔면 일행을 잃기 십상이다. 절벽 위의 호텔, 원펑수위안 멘산에서 가장 눈에 띄는 호텔인 윈펑수위안雲峰墅苑, 운봉서원은 중국 내 유일한 절벽 위 호텔로 윈펑스 옆에 자리잡고 있다. 해발 2,000m에 위치한 객실에서 즐기는 뷰는 아찔할 정도로 아름답다. T clip 한식의 유래가 된 개자추의 전설 멘산을 이야기하면서 개자추介子推를 빼놓을 수 없다. 자신의 허벅지 살을 베어 먹이며 주인인 문공을 보필한 진晋나라 충신 개자추는 아직까지도 충효를 이야기할 때 회자되는 인물. 문공이 왕위에 오른 뒤 서로의 공을 놓고 다투는 신하들의 모습에 환멸을 느낀 개자추는 어머니를 모시고 바로 이곳 멘산에 칩거하게 되고, 문공은 개자추를 산에서 내려오게 하려고 산에 불을 지르지만 결국 개자추는 어머니와 불에 타 죽은 모습으로 발견되었다. 이에 그를 추모하기 위해 개자추가 죽은 날에 불을 사용하지 않고 차가운 음식을 먹은 것이 바로 한식의 유래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씨줄날줄] 선(選)파라치/주병철 논설위원

    유명인사의 뒤를 쫓아다니며 사진을 찍어 언론사 등에 파는 프리랜서 사진기자를 일컫는 파파라치(paparazzi)는 1957년 모나코 캐롤라인 공주의 태생과 관련이 깊다. 당시 모나코 왕실에서는 공주의 모습을 촬영한 사진을 경매에 부쳤다. 이게 사진기자들의 구미를 자극해 유명인사들의 사생활만을 전문적으로 쫓는 사진기사들이 등장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한다. 요즘 말로 몰래카메라쯤 된다. 파파라치라는 말의 어원은 이탈리아의 영화감독 페데리코 펠리니가 만든 영화 ‘달콤한 생활’에 등장한 카메라맨에서 유래됐다는 게 정설이다. 극중에서 상류사회의 여인을 쫓아다니는 사진기자의 이름이 파파라초(paparazzo)였다고 한다. 파파라치는 파파라초의 복수명사이다. 펠리니 감독이 파파라초란 단어를 어떻게 만들었는지는 모르지만 사람들에게 귀찮게 달라붙는 ‘모기’를 의미하는 파파타치(papatacci)와 ‘번개’를 뜻하는 ‘라초’(razzo)의 합성어라는 해석이 있다. 파파라치들이 유명인사의 뒤를 캐며 보트, 헬기, 잠수함까지 동원해 찍은 사진값은 캐롤라인 공주가 무려 800만 파운드(약 136억원)나 됐고, 마돈나·마이클 잭슨·브루스 윌리스 등의 사진도 100만 프랑(약 12억원)을 웃돌았다고 한다. 끈질긴 스토커의 모험에 대한 수고비인 셈이다. 1997년 8월 31일 영국의 왕세자빈 다이애나가 자신의 뒤를 캐는 무리들을 따돌리려다가 교통사고로 죽게 된 것도 파파라치와 무관치 않다. 스토커는 상대방을 집요하게 쫓아다니며 괴롭히는 반면, 파파라치는 돈벌이라는 본래 목적이 달성되면 이내 사라진다는 점에서 다르다. 우리나라에서는 2001년 3월 교통위반 신고보상제 도입(car+paparazzi) 이 파파라치의 시초다. 개인의 사생활을 파헤치는 외국과는 달리 일반인들의 범법행위 적발이 돈벌이의 수단이라는 점에서 차별이 된다. 이후 쓰레기 불법투기를 단속하는 쓰파라치, 학원 불법영업을 노리는 학파라치 등 소재에 따라 변형된 합성어가 널리 유행했다. 2005년 국립국어원은 ‘몰래 제보꾼’이라는 순우리말로 명명했다.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유력 후보들을 노리는 ‘선(選)파라치’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고 한다. 정치적 목적을 가진 꾼들이 고성능 비디오 카메라와 녹음기 등을 동원해 유력 후보들을 끈질기게 쫓고 있다는 것이다. 행여 우리나라에서도 내년에 총선과 대선이라는 대목을 맞아 미국발(發) 선파라치에서 진화된 별종이 설치지 않을까 우려된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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