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YWCA 연극학교/보람있는 전인교육의 실험무대로
◎동랑청소년극단 지도… 5일간 열려/남녀 중고생 20명 참가,이론·실기 교육/상상력 유도… 성격 개조·자율생활 도움/진지한 자세에 분위기도 만점… “학부모·교사 더 많은 관심을”
『정말이지,그놈의 재채기가 갑자기 튀어나왔어요.제가 참아보려고 했을땐 이미 코밖으로 죄다 튀어나간걸 어떡합니까?』
『쉬잇!』
『아,네,쉿,죄송합니다.각하,감기가 들어서 그런건 아니니까 옮을까봐 걱정하진 않으셔도 됩니다.아마 콧구멍에 무슨 먼지가 들어갔나봐요』
『쉬잇!』
1일 하오5시 서울YWCA 묘우당에서는 청소년들에 의해 닐 사이몬의 희곡 「굿닥터」가 무대에 올려졌다.연극을 해보는건 처음인 청소년들이 청소년연극학교에 참가,동랑청소년극단 단원들의 짧은 지도로 조촐한 무대를 마련한것.무대장치는 임시대용이고 의상도 허술했지만 연기에 몰두하는 청소년들의 눈빛은 빛났고 객석에선 즐거운 웃음이 터져나왔다.
연극학교에 참가한 변진환군(서울 경기고3년)은 『평소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성격이었는데 연극학교 덕분에 성격을 고칠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됐다』고 소감을 말했다.또 이상은양(서울 풍문여고1년)은 『이제까지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라 생각했던 연기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수 있었다』고 말했다.한편 청소년들을 지도한 조성권씨(동랑청소년극단 배우)는 『많은걸 배우기에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청소년들이 연습과정에서 보여줬던 진지하고 정직한 자세를 일상생활에서도 이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청소년연극학교는 방학동안 청소년의 문화활동 지원과 전인적 인격형성을 위해 서울YWCA에서 지난 86년부터 실시해오는 프로그램으로 올해는 1월26일부터 2월1일까지 5일간 개설됐다.
참가청소년은 남녀 중·고등학생 20명으로 대부분 공부때문에 참가를 만류하는 부모를 설득하고 온 적극적인 학생들이었다.
수업은 하루 4시간씩으로 상오9시30분부터 상오11시30분까지는 연극개론 연기론 무대미술 분장론 등의 연극이론,상오11시30분부터 하오1시30분까지는 대본분석법 무대동작실습 연기실습등 실기가 진행됐다.그러나 실기에서는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수줍음을 타 잦은 폭소를 자아냈는데 지도교사들은 연기는 일상생활처럼 자연스러워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화기애애한 진행과정속에 모두들 친구처럼 가까워지고 마지막날에는 「굿닥터」 제1막의 1장에서 4장까지를 무대에 올리는 연극발표회를 가질수 있었다.
한 지도교사는 청소년연극학교가 최대한 청소년들의 자발적인 아이디어와 상상력으로 작업을 유도함으로써 청소년들이 앞으로의 생활을 자율적으로 해나갈수 있도록 하는데 보다 큰 목적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청소년연극학교를 주관한 한주령간사는 『청소년들이 현입시체제에서 연극을 위해 5일 할애하기가 무척 힘든 실정이 안타깝다』면서 『전인교육을 위해서 방학기간동안만이라도 이같은 연극학교에 학부모와 교사들의 관심이 돌려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