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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취자금 세분… 추적에 시간 필요”/전두희 대검차장 일문일답

    ◎「성무」 정회장이 주도한 단순 사기극/돈행방 대체 파악… 다른곳 유출없어/김영호가 돈 되돌려 준것도 “폭로방지용” 정보사부지를 둘러싼 거액사기사건과 관련,김두희대검차장은 11일 하오 전재기서울지검장과 신건대검중앙수사부장을 배석시킨 가운데 사건의 수사결과를 밝혔다. 이 자리에서 김차장은 『피해액의 행방추적과 남은 범인들의 검거등 앞으로도 수사가 계속될 것이긴 하나 그동안의 수사로 이번 사건의 성격등 대체적인 윤곽은 이미 거의 모두 밝혀진 셈』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에 대한 검찰수사의 결론은. ▲정건중·정덕현등 지능범들의 단순사기사건이며 배후는 없은 것으로 보고 있다. 성무건설회장 정건중씨가 정보사부지를 대상으로 사기행위를 모의하고 국방부의 군사시설물 관리업무를 담당했던 김영호씨를 김인수씨라는 토지브로커를 통해 접촉하고 사건을 공모했다. 그리고 정씨일당은 성무건설사장 정영진씨의 이복형인 국민은행 압구정서지점 정덕현대리까지 사기단의 일원으로 끌어들였으며 제일생명측이 예치시킨 돈을 모두 부정인출해 가로챈 것이다. ­단순사기사건이라는 근거는. ▲조사결과 정덕현대리는 지난해 12월23일 정건중일당이 제일생명 윤성식상무와 정보사부지매입약정을 맺으면서 2백70억원을 입금시키자 30여장의 예금청구서에 윤상무의 도장을 찍어 직원은 무통장인출이 가능한 점을 이용해 모두 빼냈다. 정대리는 이 돈을 이틀전인 12월21일 미리 만들어둔 국민은행 석관동지점 정명우씨의 계좌에 2백50억,같은 은행 압구정서지점에 개설한 정씨 예금구좌에 9억6천6백만원을 입금시키고 나머지 10억3천4백만원은 동생 영진씨에게 주었다.이것은 처음부터 돈을 빼돌리려는 사기사건이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정대리는 이어 윤상무가 같은달 26일 회사명의의 계좌로 새통장을 발급해 줄 것을 요구하자 제일생명 명의의 통장을 새로 만들어 주게됐다.이 과정에서 정대리의 실수로 압구정서지점이 아닌 석관동지점에서 빼낸 돈이 입금돼 있는 것을 발견한 윤상무가 새통장을 만들어 줄 것을 요구하자 올 1월7일과 13일 17일 세차례에 걸쳐 윤상무명의의 통장등 3개의 통장을 다시 만들어 모두 2백50억원을 입금시킨뒤 회사직인이 찍힌 예금통장과 달리 원장에는 「윤선식」등의 가짜 도장을 찍어 이 도장으로 2월13일까지 수시로 예치금의 입출금을 계속하면서 2백30억원을 빼냈다. ­빼낸 돈의 행방은. ▲범인들이 워낙 돈을 세분화 해 추적하는데 많은 애로와 시간이 걸리고 있다.그러나 거의 대부분의 사용처는 윤곽이 잡혀가고 있다.다음주안에는 대체적인 행방을 밝힐수 있을 것이다.여기서도 이번 사건에 배후가 없음이 밝혀지고 있다. 배후가 있다면 상당액의 자금이 그리 빠졌을텐데 아직까지는 그런 증거가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범인들이 범죄를 저질러놓고도 달아나지 않은 이유는. ▲제일생명이 신용을 생명으로 하는 금융기관이란 점을 믿었던 것 같다. 신용을 생명으로 하는 업체인 만큼 고객의 돈을 제대로 관리 못해 엄청난 사기를 당했다면 영업에 엄청난 타격을 입게될 것이라는 점을 고려,제일생명측에서 이를 표면화하지 못할 것으로 계산한 것 같다. 범인들은 따라서 제일생명측에서 사기당한 것을 알아내더라도 적당한 구실로 거래를 지속하면서 일부를 변제해주면 이 사건을 표면화시키기 보다는 덮어두려 했을 것으로 여긴 것이 된다. ­김영호가 사취했던 돈의 대부분을 되돌려준 것은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즉 그 정도 돌려주어 변제에 쓰면 제일생명측에서 큰 문제를 삼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 윤성식상무 구속영장 요지

    피의자는 90년 5월 하순부터 서울 서초구 서초2동 1303의35 제일생명보험주식회사의 경리·부동산담당 상무이사로 재직하면서 이 회사의 자금관리,부동산의 취득매도,임대등 전반적 관리업무에 종사해 왔다. 피의자는 88년 9월부터 회사의 자산이 1조원을 넘게되자 본사 사옥을 신축,사원들의 사기앙양 및 대고객 이미지를 쇄신하여 사세를 확장하여야 한다는 논의가 활발히 전개되고 이에따라 신축사옥 부지를 매수하여 사옥을 건립하기로 방침을 정하자 그 방침에 따라 신축사옥부지를 물색하는 업무에 나섰다.92년 1월초순 회사 사무실에서 정영진·정건중 등과 사옥부지용으로 불하받기로 추진중이던 서울 서초구 서초동 1003의 소재 정보사부지 1만7천평 가운데 3천평을 이들이 불하받으면 매수하기로 하는 약정을 하게 됐다.피의자는 그러나 지난해 12월23일쯤 이미 이들로부터 정보사부지를 평당 2천만원씩에 매수하기로 약정하였으므로 그 약정대로 매매대금을 산정하여 지급해야 할 업무상의 임무가 있음에도 위 정보사부지를 평당 2천2백만원씩에 매수,대금을 회사에서 인출해 정영진 등에게 지급한뒤 차액 60억원을 교부받기로 약정했다.피의자는 이후 이같은 이익을 취득하고 회사에 같은 액수의 재산상 손해를 가하려고 하였으나 회사가 매매대금을 지급하지 아니하여 그뜻을 이루지 못하고 미수에 그쳤다. 피의자는 지난 1월초순 정영진 등과 정보사부지를 매수하기로 약정하면서 회사의 계약체결능력을 담보하기 위하여 은행에 2백억원 이상을 예치하되 위 정영진 등으로부터 단기자금 금리에 상응하는 이자를 지급받기로 약정했다.이에따라 같은해 1월7일쯤부터 17일까지 국민은행 압구정 서지점에 2백30억원을 예치한뒤 정영진 등으로부터 약정에 따르는 이자를 지급받게 되었다.피의자는 이를 지급받아 회사에 입금시켜야 할 업무상의 임무가 있음에도 이를 위배하여 6월17일쯤 회사 상무이사 사무실에서 정영진으로부터 4월1일쯤부터 6월15일까지 이 약정에 대한 지연이자 7억1천5백만원을 이전에 개인적으로 차용한 8억원의 변제조로 상계,같은 금액 상당의 채무를 면탈함으로써 같은액 상당의 이익을 취득하고회사에 재산상 손해를 입혔다.
  • 472억원 행방 “아직도 안개속”/어디로 흘러갔고 배상 어찌될까

    ◎수없이 「돈세탁」… 수표추적 기대/확인된 부동산 매입 31억원뿐/할인어음 보상등 법정비화 불보듯 정보사부지를 둘러싼 사기사건의 윤곽이 거의 모두 드러나고 수사또한 종반에 접어들면서 이 사건에서 거래된 돈 가운데 피해액 4백72억7천만원의 처리가 어떻게 될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건관련 핵심인물들이 거의 모두 수사당국에 검거 또는 자진출도함에 따라 이들의 사기행각은 속속 드러나고 있지만 사기한 돈의 정확한 행방은 아직 제대로 잡히지않고 있기 때문이다. ▷제일생명피해액◁ 지난91년12월23일 제일생명측의 윤성식상무가 성무건설 정건중회장 박삼화·김인수씨등에게 서울 서초동 정보사부지 1만7천평가운데 3천평을 매입하는 조건으로 국민은행압구정서지점에 2백50억원을 입금했으며 이가운데 20억원은 브로커인 성무건설 정영진사장의 소개비조로 되찾아갔고 2백30억원은 은행 정덕현대리를 거쳐 사기단에 넘어갔다.이어 제일생명측은 중도금및 잔금명목으로 어음 4백30억원을 정씨등 사기단에게 추가로 건네줘 사기단에 넘어간 돈은모두 6백60억원이었다. 이가운데 어음으로 발행된 4백30억원은 ▲50억원은 부도처리 ▲20억원짜리 1장과 80억원짜리 1장 등 1백억원은 제일생명측에서 회수,폐기처분했고 ▲70억원은 사기단의 한사람인 박삼화씨등이 지급기한이 오기전에 결제했으며 ▲17억3천만원은 정영진씨가 제일생명측에 변제하는 등으로 실제 피해액은 4백72억7천만원에 이른다. ▷범인들 분배◁ 정건중씨 형제등 성무건설측은 김영호전합참군사연구실 자료과장과 문제의 땅에 대한 매매계약을 체결하면서 김씨에게 계약금조로 76억5천만원,소개비로 5억원등 모두 81억5천만원을 주었다.정씨측은 이와함께 김씨쪽 곽수렬씨에게 30억원,김인수씨에게 25억원을 건넸다.따라서 정씨등은 4백72억7천만원 가운데 이 액수를 제외한 3백36억2천만원을 차지했다고 볼 수 있다.이 돈이 지난 3월30일 교육부에 중원공대 설립계획 승인신청서를 낼때 출연금으로 첨부한 정건중씨의 국민은행 압구정서지점발행 1백23억여원,정씨부인 원유순씨의 상업은행 압구정지점발행 1백억여원,정영진씨 앞으로 된 국민은행 압구정서지점발행 1백억여원등 모두 3백24억여원의 예금잔액증명서에 나타난 금액일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사기금사용처◁ 김영호씨는 정씨측으로부터 받은 돈을 홍콩등으로의 도피자금 2천만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돌려주었다고 진술했으며 곽·김씨의 사용처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정씨 등은 자신들이 차지한 3백36억2천만원 외에 김영호씨로부터 돌려받은 80억여원을 포함,4백17억원 이상을 부동산매입 등에 빼돌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씨쪽에서는 지난 4월 정영진씨와 정건중씨의 부인 원유순씨 공동명의로 경기도 안양시 석수동 159일대 임야 7천9백평을 4억여원에,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문혜리 산304일대 임야를 17억5천만원에 매입하는등 철원일대와 충남예산 등에서 모두 31억여원어치의 땅 23만여평을 매입했거나 매입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건중씨 형제와 정영진씨 등이 심경의 변화를 일으켰다거나 가족들의 설득으로 자수했다지만 이미 입을 맞췄을 가능성이 농후하고 또 제일생명 어음의 할인도 신용금고에서 할인이 가능한 1억∼5억원 단위로 다시 쪼개 받아 충남 K상고 동문사채업자만을 통하는 등 철저하고 조직적인 「돈세탁」을 해온 행적으로 볼때 돈이 어디 숨어있는지는 아무도 모르는 실정이다.다만 수표추적을 하고 있는 은행감독원과 검찰수사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처리방법◁ 제일생명의 피해액은 대부분 정씨측 사기단에 가있다고 볼 수 있다. 이 가운데 범인들이 이번 사건관련 자금으로 구입한 사실을 밝히는 부동산 등 형체가 드러난 것도 법원의 압류를 통해 소유권행사를 막은뒤 소송절차 등을 통해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분쟁가능성◁ 수표로 사기단에 넘어간 2백30억원에 대해서는 돈이 입금된 시기만 일치할뿐 출금시기와 금액에서 국민은행측과 제일생명측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어 검찰의 대질신문 결과에 따라 진위가 가려질 전망이다. 이번 사건의 경우 국민은행측은 예금원장과 원래의 통장과 동일한 인감이 찍힌 예금청구서를 갖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고 제일생명측은 예금원장과 예금청구서에 찍힌 도장은 보관하고 있는 것과는 다른 것이며 정덕현대리가 위조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결국 신용을 생명으로 하는 금융기관이 당사자인 점 때문에 법정으로까지 비화하지 않겠느냐는 게 일반적 시각이다. 이와함께 2백42억원의 어음도 정상적인 거래로 판정날 경우 발행자가 물어줘야 한다.그러나 사채시장이나 중소신용금고를 통해 현금화되고 D건설·S신약등의 담보문건이 등장하는 등 제3자 명의로 할인된 것도 있어 선의의 피해자들은 결국 거대 금융기관을 상대로 장기간의 법정투쟁을 벌여야 하는 고통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 땅값까지 완전히 챙긴 희대의 사기극/정보사땅 사건의 특징

    ◎사상최대 472억… 치밀한 조직 범죄/교제비나 뜯던 통상수법을 초월/피해금액 회수 조기검거에 달려 국군정보사령부 땅을 둘러싼 거액사기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이번 사건이 대부분의 다른 토지사기사건과 달리 치밀하고 조직적으로 이뤄져 수백억원의 대금까지 받아낸 희대의 사기사건으로 드러남에 따라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부분의 토지사기범들은 『고위층에 청탁해 땅을 불하받게 해주겠다』는 등으로 피해자를 속여 교제비와 수고비등으로 유흥비등을 뜯어내고는 달아나는 것이 상식인데도 이번 사건은 사기이면서도 거래까지 마쳐 범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사기사에 남을 정도의 성공작이라는게 검찰의 분석이다. 검찰은 특히 이번 사건의 피해자가 부동산계통에서는 알아주는 보험회사의 부동산담당상무이면서도 4백72억7천만원이라는 사상 최대규모의 피해를 당했다는 점에서 범인들이 매우 치밀하고 그럴듯하게 위장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이번 사건에서 핵심적 역할을 한 성무건설의 정건중회장과 정영진사장,정명우씨등을 붙잡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검거돼야만 비로서 사건의 진상과 함께 개인인물의 전모,자금의 행방등을 분명히 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검찰은 특히 교육계 주변에서 거물급행세를 하며 교육부에 대학설립신청서까지 낸 정회장과 정사장이 각본을 짜고 군무원인 김영호씨와 고위층 인물로 내세운 성무건설직원 박삼화씨(39),정사장의 형인 국민은행 정덕현대리등을 연기자로 내세워 완벽한 사기극을 성공시킨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그러나 토지사기범들의 대부분이 일정한 주거에 머물지 않고 항상 거처를 옮겨다니며 범행을 하고 있는것처럼 이번 사건 범인들도 도피생활에는 능숙한 지능범들일 것으로 여겨 검거에 애를 먹고있다. 이들이 사취한 돈의 행방과 관련,김씨와 정대리외에 이미 신병을 확보한 정회장의 처 원유순씨(49)등에 대한 조사에서 부분적인 행방이 드러나고 있어 이부분에 대한 대체적인 윤곽도 조만간 드러날것으로 검찰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검찰은 그러나 이미 제일생명으로부터 챙긴2백30억원의 수표와 2백42억7천만원의 어음이 자취를 감춘 정회장등에게 이미 배분돼 「세탁」과정을 거치고 있을 것이므로 이들에 대한 신병 확보가 늦어질 경우 피해액을 추적·회수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또 돈의 추적과 함께 부동산거래에는 일가견을 갖춘 제일생명측이 문제가 많았던 정보사부지의 매입을 추진하게 된 배경과 국민은행 압구정서지점에서 돈이 빠져 나간 사실을 알고도 제일생명측이 통장을 확인하지 않은 사실,군무원 김씨의 배후에 또다른 실력자가 있는지 여부등 항간에서 제기되고 있는 갖가지 의혹에 대해서도 검찰은 집중수사를 벌이고 있다. 정회장등 핵심인물들이 잡히더라도 그동안 타인명의등으로 돈을 빼돌려놓거나 돈을 챙긴 사실을 완강하게 부인할 경우에 대비,수표추적등에도 면밀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검찰은 이처럼 피해액의 변제가 어려워질 경우 엄청난 거액을 손해본 제일생명측과 돈을 입금시켰던 국민은행간에 책임공방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책임소재에 대한 법률검토작업도 벌이고 있다.
  • 「472억 충격」 금융계파문 확산/정보사땅 사기사건의 추이 주시

    ◎증시 「큰손」이탈,시중 자금압박 가중/제일생명/보험해약 30% 증가… 영업 타격/신용금고/할인어음 변제 못받을까 걱정 정보사 땅사기사건은 생명보험사와 은행이 비록 피해자라곤 하지만 깊이 관련돼 있어 문책인사,관련제도개선등 금융가에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제일생명과 국민은행등 해당금융기관들은 감독기관의 특별검사로 영업의 활동의 위축은 물론 관련자들의 문책수위를 가늠하느라 비상이 걸려있는 상태이며 제일생명이 발행한 거액의 어음을 소지해 선의의 피해를 입게된 신용금고와 사채시장도 이 어음이 부도처리될까봐 불안해 하고 있다. 가뜩이나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증시도 이 사건으로 주가하락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은 그동안 자산운용이란 미명아래 자행돼온 보험사의 부동산투기관행에 문제가 많은 것을 드러냈고 거액예금유치를 둘러싼 금융관행의 그릇된 실체도 적나라하게 드러냄으로써 개선책 마련이 불가피하게 됐다. ○가입자문의 빗발 ◎…제일생명은 이번 사건으로 공신력이 곤두박질쳐져 앞으로 영업활동에 막대한 타격을 입게 됐다. 사건이후 제일생명 본사와 각 영업점에는 보험계약이상유무를 묻는 가입자들의 확인전화가 쇄도하고 있으며 해약률도 평소보다 30%가량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생명이 이번에 떼인 돈은 사옥매입 계약금 2백30억원과 중도금으로 발행한 미회수어음 2백42억7천만원등 4백72억원으로 사기꾼들이 찾아간 현금과 함께 어음도 할인금융기관에 물어줘야 할 형편이다. 제일생명측은 이에 대해 『자산이 2조6천억원이고 부동산 재평가를 실시하면 2천억원정도의 차익이 예상돼 경영에는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보험감독원 관계자는 『매달 2백억∼3백억원에 달하던 수지차가 모집활동의 제약으로 급감하고 매달 1백30억원에 달했던 유가증권및 부동산투자수입도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전망. 또 제일생명은 비상시 계약자에게 돌려줄 책임준비금을 지난 3월말 현재 1천3백64억원이나 덜 쌓아 부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이번 사건이 수지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이 터지자 그동안 각사마다 임원급책임자를 중심으로 부동산전담반을 두고있는 보험사들에 대해 감독원이 비슷한 잘못들이 없는지를 특별검사하고 있다. ○중기자금난에 영향 ◎…이번 사건으로 은행감독원이 자금 이동을 파악하기 위한 수표추적에 나섬으로써 거액예금주들이 신분노출을 우려,속속이탈하고 있어 금융계는 영업활동이 위축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중기의 주요 자금조달수단이 돼온 신용금고·사채시장의 경우 어음할인에 따른 일시적인 자금압박과 함꼐 전주의 이탈이 가속화될 전망이어서 이 사건이 계속 확대될 경우 가뜩이나 어려운 중기의 자금난이 우려되고 있다. ○예금인출사태 우려 ◎…제일생명이 발행한 어음을 할인해 보관중인 신용금고 회사들은 행여나 이를 변제받지 못할까 안절부절. 현재 시중에 할인유통되고 있는 이번 사건과 관련된 제일생명발행의 융통어음은 신용금고의 2백억원과 사채시장의 40억원등 2백40억원 상당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중 민국·동아상호신용금고가 할인해줘 갖고 있던 20억·30억원짜리 어음은 지난 2일 만기도래해 조흥은행 역삼동지점에 지급제시했으나 제일생명측이 사기어음으로 신고해 부도처리됐다. 나머지 1백50억원의 어음은 D금고 1백억원과 S금고 등이 할인해 준 것으로 알려져 이돈을 떼일 경우 닥칠 자금난과 고객의 예금인출 사태를 걱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어음할인이 제일생명 관계자들의 요청에 의해 아뤄졌고 일부 거액어음을 쪼개 제시하는 등 토지매입 중도금으로 지급한 것이 확실시돼 변제받는 데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한 관계자는 전망. ○일반투자자 위축 ◎…지난달 말부터 종합주가지수가 6공 최저치를 거의 매일 기록할 정도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주식시장은 이번 사건으로 더욱 침체에 빠져있다. 실물경제의 회복이 늦어지는데다 고객예탁금의 감소,상장사의잇따른 부도및 법정관리신청과 중소형사의 부도설,자금악화설로 힘이 빠져있는 상황에서 터진 이번 사건은 일반투자자들의 심리를 더욱 움츠리게 했다. 6일의 종합주가지수는 6공 최저치를 기록한 전날보다 9.69포인트가 떨어진 5백35.72로 지난 88년1월5일(5백27.89)이후 최저치를 보였으며,거래량 거래대금도 각각 1천19만주와 1천87억원으로 한나절 장으로 연중 최저치를 보였으며 7일에도 약세가 이어졌다. 증권관계자들은 제일생명의 땅 사기사건은 위축된 증시를 더욱 침체속으로 빠뜨릴 것으로 전망하면서 하루속히 사건전말이 밝혀져 증시에 더이상 악영향을 주지 않기를 기대하고 있다. 동서증권의 양호철부사장은 『제일생명의 사기사건은 금융관련사건이 터지면 으레 그렇듯이 증시를 어수선하게 만들고 있으며 취약한 증시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면서 『제일생명의 사고도 물론 규모가 크긴하지만 과거의 장영자·이철희사건이나 영동개발 사건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일종의 토지사기사건이기 때문에 증시에 계속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제일생명­국민은,비상식적 돈관리/예금인출 책임공방… 양사의 문제점

    ◎거액을 보통예금에 입금… 통례 어긋나/정대리 대금유치 깜깜… 은행관리 허점/명성 수기통장 전례에 비춰 배상여부 주목 4백72억원의 사옥매입대금을 사기당한 제일생명과 이중 2백30억원을 맡았던 국민은행간에 서로 책임을 져야한다는 공방이 치열하다. 금융기관간에 빚어지고 있는 이러한 공방은 금융기관의 공신력에 먹칠을 하고 있으며 액수도 워낙 커 누가 어디까지 책임을 져야하는 것인지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 84년 상업은행 김동겸대리의 수기통장에 의한 거액예금사기사건때 고객의 손해를 은행측이 물어준 전례가 있긴하나 이번 사건은 두 금융기관의 관계자들이 사기사건에 얼마나 개입돼 있느냐에 따라 책임소재가 달라질수 밖에 없다. 현재 제일생명과 국민은행은 2백30억원의 입출금 경위에 대해 각기 다른 주장을 하고 있어 은행 및 보험감독원과 사직당국이 조사를 진행중이나 양측의 주장에 금융관행상 맞지않은 의문점들이 많다. 먼저 예금유치과정에 있어 평소 장삿속에 유달리 밝은 보험사가 거액을 보통예금에 넣은 것이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점이다.자금운용을 주업무로 하고 있는 제일생명이 연1%밖에 이자가 안붙는 보통예금에 2백50억원이나 되는 거액을 6개월동안 입금시킨 점은 아무래도 이상하다는 것이다. 어차피 토지매입대금으로 단기간내에 지불할것이라 해도 은행의 자유저축예금이나 단자·신탁회사 등에 예치하면 이보다 더 많은 수익을 올릴수 있는데도 굳이 보통예금에 넣은데는 말못할 속사정이 있었을 것이 틀림없다는 지적이다. 국민은행측이 당시 정덕현대리가 동생덕분으로 거액을 유치한 사실을 몰랐다고 발뺌하는 것도 금융관행상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다.평소 일일자금동향을 파악하는 지점장과 본점의 관련부서 임원들이 2백70억원에 달한 입금사실을 모를리 없다는게 금융계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비록 정대리가 「말못할 사정」이 있어 예금주와 돈의 출처를 혼자만 알고 입·출금을 자유롭게 했다 하더라도 이는 은행의 자금관리체계에 허점을 드러내는 것이다. 특히 국민은행 압구정서지점의 경우 예금고가 평소 5백억원규모인 점을 감안,절반이 넘는 돈이 입출금되는데도 이를 몰랐다는 은행측 주장은 설득력이 약하다. 다음은 정대리가 예금을 인출한 예금청구서의 인감도장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하는 부분이다. 은행측은 지난 1월7일부터 25일까지 3개의 제일은행 개설계좌에서 정대리가 2백30억원을 인출할때 찍은 인감도장이 예금청구서와 예금원장 및 제일은행이 보관중인 통장의 인감과 동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즉 윤성식상무가 정대리에게 인감이 찍힌 예금청구서 30장을 미리 맡기면서 정대리의 동생인 정영진씨의 요청이 있으면 내어주라고 했다고 밝히고 있다. 은행측은 지난 4월 제일생명과 정보사 부지의 매도자인 정명우씨간에 작성된 매매계약서에서 『계약금·중도금및 잔대금조로 예약시 기지급한 2백30억원을 총매매대금 6백60억원중 일부로 대체한다』는 내용으로 보아 문제의 2백30억원이 계약대금임에 틀림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제일생명측은 예금원장과 예금청구서에 찍힌 도장은 자신들이 보관중인 통장의 것과 다르며 J대리가 도장을 위조했다고 반박하고 있다.은행측이 인출한 돈은 J씨에게 커미션으로 지급한 20억원외에 없고 나머지 2백30억원은 J대리가 임의로 인출했다는 주장이다. 셋째 허위통장발행및 예금잔액증명서의 발급 경위이다. 은행측은 지난 2월1일 2백50억원이 모두 지급된 것을 안 제일생명 경리부 관계자들이 J대리에게 이를 문의하자 『윤상무의 요청에 따라 정당하게 지급됐다』고 답변했다.현재 통장에는 회사측의 위임에 따라 J대리가 모두 인출,예금잔고가 없었다는 얘기다. 은행측은 윤상무가 『통장잔액이 회사장부와 일치하기만 하면 되고 부지매입추진도 잘되니 문제가 없다』며 J대리에게 개인PC에 의한 입금사실 통장을 가짜로 만들어달라고 부탁,지난 3월초 이를 만들어줬다는 것이다.또 제일생명측의 요청에 따라 J대리는 매달 3장씩 수기로 2백30억원이 입금된 것처럼 18장의 예금잔액증명서를 발급해줬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제일생명측은 가짜통장발급을 요청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제일생명측이 모든 예금잔고증명서가 컴퓨터 단말기로 작성되는 점을 잘 알면서도 수기로 된 증명서를 받고도 5개월동안 이를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는 점이 또 하나의 납득할 수 없는 대목이다. 결국 2백30억원에 대한 책임공방은 은행측과 제일생명측 주장중 어느 쪽이 맞느냐에 따라 판정이 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양쪽 주장 모두에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이 많으며 따라서 양측 모두에게 떳떳하지 못한 점이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한편 국민은행에서 인출된 2백30억원은 지난해 12월26일 국민은행 석관동 지점에서 매도자인 정명우씨가 9억·5억원등 자기앞수표 30장으로 무두 인출한 것으로 경찰조사결과 나타났다. 그러나 중도금조로 제일생명이 발행한 미회수어음 2백42억7천만원은 상당액이 이미 명동사채시장과 제2금융권에서 할인돼 유통되고 있어 선의로 취득한 제3자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 경우 제일생명측은 발행어음에 대한 변제요청과 함께 보험계약자의 잇딴 해약사태로 심한 자금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 「정보사땅 사기」 관련기관 움직임

    ◎금융당국,「어음피해」 최소화에 부심/「돈세탁」 거쳤다면 피해자 늘듯/은행 보험사 신용추락 걱정 ◎…이용만재무장관은 6일 상오 한은 금통위장실에서 황창기은행감독원장과 안공혁보험감독원장으로부터 그동안의 검사결과를 보고받고 조속한 사건해결을 지시. 지난 3일 정오 사건개요를 보고받았다는 이장관은 『우선적으로 급한 것은 제일생명 발행어음 2백42억원을 매입한 제3자의 피해를 줄이는 것』이라며 감독원의 검사중점이 인출금액 및 발행어음에 대한 수표추적 등을 통해 유통경로파악 및 압류조치에 있음을 강조. ◎…지난달 25일 하영기제일생명사장의 통보를 받고 검사에 착수한 은행감독원은 지난 3일 국민은행 압구정서지점에 대한 심야기습으로 관계서류 등을 확보,인출현금과 발행어음의 소재파악에 주력. 한 관계자는 『사기단의 전문적인 수법으로 보아 발행어음이 이미 여러차례 세탁과정을 거쳤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주내에는 성과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금융계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제일생명 발행어음을 제3자가 신용을 믿고 선의로 취득했을때 제일생명측의 변제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제일생명측의 자금난을 우려.한편 보험감독원도 이번 사건으로 다른 보험사에도 피해가 있는지를 조사해 보고하도록 지시. 특히 보험감독원은 제일생명의 토지매입대금 2백30억원중 일부가 현행규정상 금지돼 있는 단자사의 대출금이며 5억원이상의 부동산매매계약시 10일내 신고토록 돼 있는 의무를 제일생명측이 어긴 점을 중시,이에 대한 사실확인과 함께 감독소홀로 문책받을 것을 우려. ◎…이번 사건의 당사자인 국민은행과 제일생명은 사건보도이후 전임직원이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으나 고객들이 등을 돌릴까봐 걱정. 이상철국민은행장은 지난 3일 한은총재를 지낸 하영기제일생명사장을 사무실로 찾아가 은행측 입장을 정중하게 전달했으며 이번 사건으로 금융계 생활에서 큰 오점을 남긴 하사장은 5일 사위인 박재복 조양상선그룹 진주햄사장이 준 수면제를 먹고 잠들 정도로 몹시 지친 상태라고.
  • 472억 행방 최대 의문점으로/거액 사기자금

    ◎수표·어음 거래경로 집중추적/범인끼리 분배·개별은닉 추정/은행 가명예치·부동산 매입 가능성/「세탁」거친뒤 유통… 해외유출은 희박 국군 정보사령부 부지를 미끼로 한 대규모 사기사건에서 거래된 거액의 자금은 어디로 갔을까. 이번 사건에서 거래된 돈은 땅을 사려던 제일생명의 윤성식상무가 지난해 12월 토지사기단의 일원인 성무건설측 정명우씨와 부지매매 계약을 체결하면서 국민은행 압구정서지점에 입금시킨 2백50억원과 성무건설사장 정영진에게 건네준 어음 4백30억원 등 모두 6백60억원이다. 이 대금 가운데 은행에 들었던 2백50억원의 수표는 제일생명측이 찾아간 20억원을 뺀 2백30억원이 오리무중이다. 이 2백30억원은 국민은행 압구정서지점 정덕현대리가 성무건설사장인 동생 영진씨에게 넘겨준 것이다.어음으로 발행된 4백30억원은 ▲50억원이 부도처리되고 ▲20억원짜리 1장과 80억원짜리 1장 등 1백억원은 제일생명측이 회수해 폐기처분했고 ▲70억원은 사기단의 한사람인 박영기씨 등이 직접 결제했으며 17억3천만원은 정영진씨가변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행방을 전혀 알 수 없는 돈은 모두 4백72억7천만원에 이르고 있다.이 돈은 워낙 거금인데다 수표로 발행되거나 어음으로 유통돼 모두 깜쪽같이 숨긴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검찰과 은행감독원 등에서 추적하고 있는 이 돈은 수표거래와 어음거래 경로를 정밀조사할 경우 1주일정도면 그 향방이 드러날 것이라는게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토지사기단이 여러명인데다 그동안 6개월이 흘렀으므로 수표와 어음을 치밀하고 조직적으로 빼돌렸을 것으로 보면서도 대체로 3가지 방향의 가능성을 꼽고 있다. 첫째는 해외로 유출시켰을 가능성이고 둘째는 국내에서 범인들끼리 나눠 은닉했을 가능성,그리고 마지막으로 문제의 돈이 이미 「세탁」과정을 거쳐 시중의 어디론가 흩어졌을 가능성이 그것이다. 외환전문가들은 문제의 돈이 해외로 유출됐을 가능성에 대해 매우 부정적이며 설사 유출됐다 하더라도 극히 소액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외환관리법에 따라 돈을 외국에 보내려면 외국환은행의「인증」을 받아야 하고 또 외국환은행도 한국은행에 외국송금사실을 보고해야 하는 절차상의 어려움을 그 이유로 들고있다. 사기사건 발생뒤 6개월이상의 「충분한」시간적 여유가 있었던 점을 들어 「세탁」을 끝내고 이미 사기단이나 배후관계자들의 용처로 흩어졌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따라서 관계자들은 「사기단」의 구성원들이 돈의 일부를 해외나 사업·생활자금등으로 빼돌린뒤 나머지 대부분은 나누어 은닉하고 있으면서 시간의 흐름을 지켜보고 있을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보고있다. 이 경우 재미교포인 정건중씨(성무건설회장)가 중원공대설립추진자금 등으로 활용하는등 범인들이 현찰을 보관하고 있거나 은행에 가명계좌로 예치해 놓았을 가능성,또 부동산투기자금 등으로 썼을 가능성을 들고있다.
  • 제일생명,정보사땅 사기단에 당했다/국민은 부정인출

    ◎잔금치른 어음포함 4백72억 피해/전합참과장 김영호씨 관련 확인 국민은행 압구정서지점 정덕현대리(37)의 2백30억원 부정인출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 강남경찰서는 5일 정대리의 동생이자 부동산중개업자인 정영진씨(31)등 토지전문사기단이 지난달 홍콩으로 달아난 전 합참군사연구실 자료과장 김영호씨(52)와 짜고 국군정보사령부부지를 불하해준다는 미끼로 제일생명보험으로부터 거액을 사취한 사실을 밝혀내고 이들과 돈의 행방을 찾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제일생명측이 정보사부지의 매입을 위해 이들에게 은행에 입금했던 2백30억원말고도 매매대금으로 2백42억원의 어음을 추가로 발행해준 사실을 새로이 밝혀냈다.이에따라 제일생명의 피해액은 모두 4백7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정보사부지매입과정에서 토지브로커 정씨등과 접촉해온 제일생명 윤성식상무를 불러 조사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밝혀내고 금명간 제일생명 하영기대표이사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윤상무는 이날 경찰에서 『본사 사옥을 지으려고 부지를 물색하다 박영기·정건중·정영진씨등 토지브로커들을 만나 국군정보사령부가 곧 이전하게 되므로 그 부지를 불하받게 해주겠다는 말을 듣고 부지매입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히고 『합참 군사연구실 김과장이 작성한 매매계약서를 보여줘 믿게됐다』고 말했다. 윤상무는 또 『지난달 25일 김과장이 해외로 달아난 사실을 신문을 통해 알게된 뒤 예금잔액을 확인한 결과 2백30억원이 비어있는 것을 알게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그러나 지난1월7일 윤상무 명의로 만든 1백20억원의 예금통장과 하대표명의로 같은달 13일과 17일에 만든 30억원짜리와 1백억원짜리 통장의 예금잔고가 지난 1월22일부터 2월13일 사이 모두 비어있었던 사실과 함께 『윤상무가 이미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정대리의 진술을 감안,이들의 대질신문을 통해 진상을 밝혀낼 계획이다. 제일생명측은 은행에 맡겼다가 부정인출된 2백30억원은 최악의 경우 소송을 통해서라도 변제받을 방침이다. 경찰은 6일중으로 국민은행 압구정서지점에서 수표발행과 관련된 자료를넘겨받아 수표추적등을 통해 2백30억원의 사용처를 집중수사할 방침이다.
  • 가짜통장으로 횡령은폐 6개월/국민은 압구정서지점 대리

    ◎개인컴퓨터로 서류 위조/제일생명 토지거래 동생이 중개/일부대금 “예금고 유치” 속여 사취/은행측선 “개인사취… 지급할수 없다” 서울강남경찰서는 4일 국민은행 압구정서지점 예금담당대리 정덕현씨(37)를 사문서위조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동생 영진씨(31·부동산중개업·서초구 서초동 두원빌라 201호)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사기)혐의로 수배했다. 정대리는 지난1월 제일생명보험주식회사가 대표이사 하영기씨와 상무 윤성식씨 명의로 입금한 회사공금 2백50억원을 예금통장원장·예금청구서 등을 위조해 모두 9차례에 걸쳐 동생 정씨에게 넘겨준 혐의를 받고 있다. 동생 정씨는 같은달 7일 부동산거래관계로 알고 지내던 제일생명보험 상무 윤씨에게 찾아가 『형이 은행에 근무하고 있으니 예금유치실적을 올려달라』고 부탁,윤씨가 회사공금 2백50억원을 입금시키자,정대리에게 부정 인출토록 했다는 것이다. 경찰조사결과 정대리는 부정인출사실을 숨기려고 개인용 컴퓨터를 이용해 지점장 도장이 찍힌 위조통장을 제일생명앞으로만들어 준뒤,한달에 한번씩 가짜 예금잔액증명서를 발급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정대리는 지난 1월22일 제일생명에서 20억원을 인출하려 하자 빼돌렸던 돈으로 20억원을 지급하고 가짜 통장에 20억원이 인출된 것으로 기록하는 수법으로 고객을 안심시켰다. 경찰은 정대리가 『빼낸 돈가운데 나머지 2백30억원은 동생이 모두 가지고 달아났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토지사기단의 부동산 거래자금으로 흘러들어 갔을 것이라는 제일생명보험측 관계자들의 주장에 따라 정씨 형제와 토지사기단의 관계를 캐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한편 은행측은 이번 사건이 『개인의 사기행위로 벌어진 범행』이라고 전제,『제일생명측이 예금잔액의 추가인출을 요구해올 경우 인출을 거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제일생명측은 『정대리가 부정인출한 2백30억원을 되찾는 문제는 충분한 검토를 거친뒤 방법등을 결정하겠다』고 밝혀 은행의 책임유무 등을 둘러싸고 법정으로 비화될 전망이다. 은행측은 이와관련,정대리와 정영진씨를 경찰에 고발하는 한편 사실규명을 위해 특별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대리는 지난달 말 제일생명측에서 통장 및 예금잔액증명서가 이상하다고 은행창구에서 단말기로 통장을 검색해줄 것을 요구하자 이를 거절하다 수상히 여긴 지점측 검사결과 범행이 드러났다. 한편 제일생명측은 문제의 2백50억원에 대해 『지난해 12월 서초구 서초동에 있는 정보사 자리 대지 3천여평을 6백70억원에 매입키로 계약하고 매매대금의 일부인 2백50억원을 중개업자인 정영진씨의 요청에 따라 국민은행 압구정 지점에 예치시켰다』고 밝혔다. 정대리는 『제일생명측이 동생을 통해 토지를 구입하고 대금을 지불하는 과정에서 회사측이 직접 나서서 토지를 매입하고 대금을 치르면 입장이 곤란해지기 때문에 은행을 통해서 거래를 숨기려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6공 최대금융사고 이번 사건은 지난 83년 명성그룹사건과 영동개발진흥사건등 제5공화국때의 대형금융부정사건에 이어 6공들어 최대의 금융사고로 꼽힌다. 명성사건과 관련,수기통장의 유효성시비를 불러 일으켰던 상업은행측은서울혜화동지점에 예금을 하면서 김동겸대리로부터 수기통장을 받았던 예금주들이 잇따라 법원에서 승소판결을 받자 상당부분 변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피해자의 배상시비는 계속돼왔다. ◎은감원,진상조사 한편 은행감독원은 3일 검사6국의 검사요원 3명을 국민은행에 보내 이번 사건의 진상을 조사하는 한편 관련책임자에 대해 엄중문책할 방침이다.
  • 「법정관리」결정 까다로워진다/선정과정 전문화·상환유예기간 단축

    ◎「한계기업」 과감하게 정리/한 기획원차관 「간담회」서 밝혀 정부는 부실기업의 퇴출을 돕기위해 현행 회사정리제도를 대폭 개선,한계기업들을 과감히 정리해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가칭 「기업도산위원회」신설등 법정관리결정과정을 더욱 전문화하고 최장20년으로 돼있는 채무상환유예기간을 10년정도로 단축할 방침이다.또 법정관리기업이 정상화될 때 기업주에게만 유리하게 돼있는 현행 제도를 고쳐 채권자 주주 근로자가 공동으로 책임을 분담할 수 있도록 법정관리신청기업의 감자를 의무화하는 방안도 마련키로 했다. 정부는 이와관련,사법부와 협의를 거쳐 빠르면 연내에 회사정리절차법의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갑수 경제기획원차관은 25일 상오 라마다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서울이코노미스트클럽 초청간담회에 참석,「경쟁력강화를 위한 중장기과제」란 주제의 강연에서 개방화·국제화에 대비하기 위해 기업경영의 효율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차관은 『회사정리제도는 살아날 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보호하기 위한 것인데도 부도위기에 몰린 한계기업들이 채무변제를 유예받기 위해 이 제도를 악용하는 경향이 있다』며 『특히 채무상환이 최장20년까지로 돼있어 일종의 특혜시비마저 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83∼91년의 9년동안 법정관리를 신청한 3백27개업체중 2백9개가 법정관리결정을 받았으나 경영이 정상화된 기업은 소수에 불과하고 57개업체의 신청만이 기각됐다』며 『법정관리결정과정이 보다 전문화돼야 하며 신청에서 결정까지 통상1년정도 걸리는 것도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차관은 또 『법정관리인에 비전문경영인이 선임되는 경우가 많고 채권은행과 법정관리인의 협조체제가 미흡할 뿐아니라 자구노력과 채무상환계획을 점검하는 사후관리가 미흡한 실정』이라면서 『기업이 정상화될 경우 대주주가 가장 유리하게 돼있는 문제점을 고쳐 회사재건을 위해 주주 채권자 하도급업체 소액주주 근로자가 모두 희생을 분담한다는 원칙이 확립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차관은 이밖에 『계열기업간 연결고리가 되고 있는 상호지급보증이기업퇴출에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대기업의 금융상 우월적 지위를 지속시키는 부작용을 가져오고 있다』며 『예정대로 올 하반기중에 재벌 비주력업체의 상호지급보증한도를 동결하고 보증잔액을 점진적으로 축소해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 계조직 파산 경우/계주에 변제 책임/서울민사지법

    서울민사지법 합의18부(재판장 임완규부장판사)는 24일 「정수노인상포계」계원 황호성씨(도봉구 미아1동)등 1천4백78명이 계주 고광원씨(도봉구 쌍문동)등 3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계조직이 파산했을 때는 계주가 모든 변제의 책임이 있다』고 판시,『고씨등은 계원들에게 모두 9억4천여만원을 지급하라』고 원고승소판결을 내렸다.
  • 일,「캄」에 2억불 원조/재건계획 구체화/교도통신 보도

    【도쿄 연합】 일본정부는 오는 20일부터 도쿄에서 개최되는 「캄보디아 복구회의」에서 1억∼2억달러의 범위에서 무상원조를 수년간에 걸쳐 공여할 것임을 표명한다는 방침을 굳히고 구체적인 검토에 들어갔다고 일본교도(공동)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캄보디아 복구와 관련,부트로스 갈리 유엔사무총장은 그 비용이 5억9천3백만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산출한 바 있는데 20일의 실무회의와 22일의 각료회의에서 일본을 비롯,국제기구와 주요 지원국이 표명할 복구지원 총액은 4억∼5억달러가 될 전망이라고 교도통신은 말했다. 일본의 무상원조 가운데는 의료분야를 중심으로 한 기재공여와 기술협력도 포함되어 있다. 일본의 대형 원조는 엔차관 공여가 원칙이나 캄보디아는 차관을 받아도 변제할 전망이 없기 때문에 이례적으로 대규모 무상자금협력을 단행하게 되는 것이라고 교도통신은 설명했다.
  • 중소기업 법인·소득세/2년간 20% 감면키로/정부

    ◎“5천억원 지원 효과”/중기구조정기금/2조원으로 증액 정부는 중소기업의 자금난등 경영난타개를 위해 앞으로 2년간 중소제조업체의 법인세를 20%정도 감면해주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또 중소기업의 구조조정촉진을 위해 94년까지로 돼있는 중소기업구조조정법을 연장시행하되 구조조정기금을 1조원에서 2조원으로 늘리고 중소기업 공제기금과 신용보증기금의 확대등 종합적인 중소기업지원대책을 마련해 시행할 방침이다. 정부는 3일 하오 경제기획원주재로 재무·상공부등 관계부처실무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중소기업지원대책을 논의했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내년도 예산편성과 관련,정확한 세수추계가 나와야 겠지만 관련부처간 중소제조업을 중심으로 20%가량 법인세와 소득세를 감면해주기로 대체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며 『이 경우 2년간 5천억원의 세금감면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또 중소기업들이 이용하는 공제기금의 규모를 현행 1천2백억원에서 1천억원가량 증액하되 소요재원은 재정이 부담하도록 예산당국과 협의키로 하는 한편 중소기업은행(3천억원)과 국민은행(1천억원)의 증자도 증시침체를 감안,정부가 출연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또 중소기업의 부도로 대위변제가 늘어나 경영이 악화되고 있는 신용보증기금에 대해 내년중 재정에서 1천억원을 출연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 남북교류­핵 분리협상이 바람직

    ○「통일문제 세미나」 주제논문 지상중계 「북한이 과연 통일의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가」이같은 물음에 대한 답을 도출해본 민족통일중앙협의회(의장 김창식)주최·서울신문사후원 통일문제학술세미나가 지난 21일 세종문화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렸다.이 자리에서 발표된 김태우박사(한국국방연구원 선임연구원)와 허동찬소장(사단법인 외교국방연구소)의 주제발표 논문을 간추려 소개한다. ◎북한의 대일·미 수교전망과 통일/북한과 미·일 수교땐 통일 뒷걸음/김부자체제 지속… 남북간 갈등 증폭 우려/허동찬 외교국방연 소장 북한과 미국·일본간에 국교가 수립될 경우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통일에 기여를 하게될 것이란 시각이 있다. 그러나 북­미·북­일간 국교수립은 「경제적 연명책」으로 작용,오히려 김일성·김정일체제를 지속시킴으로써 한반도 통일은 더 지연될 것이란게 발표자의 생각이다. 북한은 일본과의 수교교섭에서 과거 일본이 끼친 피해와 손실에 대한 사죄와 보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보상의 형식으로 「교전국간의 배상형태와 청구권적용」을 일관되게 주장해 오고 있다. 북한측의 「교전상태」주장은 지난 1930년대 김일성이 중국 공산당 산하의 동북항일련군소속으로 벌였다는 항일전에 근거한 것이다.그러나 일본은 교전상태를 주권국가간의 무력분쟁으로 해석,북한의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현재 북한은 일본과의 수교교섭의 장애로 지적돼왔던 남북대화,유엔동시가입,핵사찰등 대부분의 현안을 해결했거나 해결하려는 제스처를 쓰고 있으며 「보상·배상」문제도 뒤로 젖혀두고 선국교수립방향으로 궤도를 수정하고 있다. 북한경제가 그만큼 어렵고 외국으로부터의 자본과 기술의 유입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본과의 국교가 수립되면 북한은 정치·경제·외교면에서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경우 한반도통일은 더 지연될 게 틀림없다. 즉 수교후 북한은 일본의 주요도시에 조총련의 방대한 자금으로 대사관·영사관등의 사무소를 확보하고 이렇게 얻어진 외교무대를 통해 「북체제선전,남체제교란·파괴」라는 그들의 통일전략을 대대적으로 전개할 것으로 관측된다.이같은 북한의 통일전략은 필시 남한의 자유와 민주주의체제를 위협할 것이기때문에 통일은 그만큼 더뎌질수 밖에 없는 것이다. 또 조총련을 나와 「중립」으로 남아 있던 북한 국적의 재일교포들이 다시 자동적으로 북한국적을 취득,김부자 체제속으로 들어갈수 밖에 없게된다.이럴경우 북한은 이들의 재산을 포함,다른 교포들의 개인재산 10조엔과 조총련의 공동재산 10조엔등 모두 20조엔,미화 1천5백억달러 상당의 자금을 움켜쥐려 들것으로 보이는바 이역시 재일동포의 권리문제를 둘러싸고 한국과 대립할 수밖에 없게 될것이다. 그러나 최근 북한은 「배상·보상」문제가 수교교섭에서 뒤로 미루어짐에 따라 「혁명전통」이라는 대의명분이 훼손될 것을 우려,오히려 미국과의 수교를 더 중시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북한은 미국에 대해서는 일본에 요구한것과 같은,교전국으로서의 「배상」과 전후 45년간의 보상등을 제시할수 없기 때문에 오는 6월중 핵사찰만 예정대로 실시되면 미국과의 수교교섭은 본 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북한의 대미수교협상은 일본과의 교섭보다 그 진전속도가 빠를 수 있다.그러나 이 경우도 남북한통일에는 부담이 될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북한은 국제사회에서 가장 큰 정치적 힘을 가진 미국이라는 큰 무대에서 일본의 조총련과 같은 조직을 형성,재미교포의 자금을 이용해 북한의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대외선전의 총본산으로 삼으려 들 것이기 때문이다. ◎핵협상과 새로운 남북한관계/비핵화는 「핵무기 비보유」로 한정/「통일이후」대비,핵능력 완전거세는 위험/김태우 국방연 선임연구원 걸프전에서 보았듯이 동서구조의 소멸이후 국제정치의 흐름은 동서대립에서 남북갈등으로 그 성격이 변모하고 있다. 핵문제 또한 핵보유국들이 기득권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비핵국들의 접근을 억제하는 「핵의 남북문제화」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대한반도 핵정책은 바로 이러한 구조를 기반으로 하는 패권적 핵금정책과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 미국의 「녕변폭격론」과 우리 정부에 대한 「핵사찰­교류협력」연계정책압력이 바로 그것이며 특히 지난해 「11·8」농축·재처리 비보유선언 역시 한미간 「핵의 남북구조」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싶다. 농축·재처리시설은 핵무기 제조기술이기 이전에 원자력산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기술이자 핵무기비확산조약(NPT)이나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금지하는 기술도 아니다.이는 보유 그 자체로 막대한 정치·외교력을 발휘할 수 있는 동시에 에너지 안보의 관건이 되는 부분이다. 비록 제7차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핵문제와 관련된 가시적 성과는 없었다 하더라도 최근 핵사찰과 관련,북한이 취해보이고 있는 제스처는 한마디로 「때늦은 기염」으로 표현할만 하다. 현재 북한이 밟아가고 있는 수순을 감안하면 더 이상 국제핵사찰을 지연시킬 것 같지는 않으며 안전조치협정 발효후 3개월내에 맺도록 돼 있는 보조약정도 시한인 7월9일 이전에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북한이 국제핵사찰을 받더라도 북한의 핵위협을 근본적으로 제거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으며 이 위험은 상호사찰이 실시돼도 소멸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특히 1987년부터 가동돼온 문제의녕변제2원자로에서 배출된 핵연료의 행방이 묘연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북한에 대한 핵사찰은 이미 「실기」했다고 볼 수 있다. 북한이 지난달 15일 중앙TV를 통해 핵재처리시설의 핵심부분인 HotCell을 슬쩍 보여준 것은 한반도 핵참화와 관련,엄청난 의미가 있는 대목이다. 적어도 북한이 쉽게 핵개발을 포기하지 않고 또 미국이 자신의 패권이익을 위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가정을 받아들인다면 「미국의 대북한 군사행동임박→북한의 대남한 핵보복경고」라는 시나리오를 상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다른 해석은 북한이 HotCell의 존재를 과시한 이상,실험용시설의 보유는 허용되는 것으로 우기면서 제3조의 「농축·재처리상호포기」를 규정한 「비핵화 공동선언」의 사문화를 들고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만약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했다면 「11·8」농축·재처리 비보유천명,「12·18」핵부재 선언 등으로 「모든 것」을 내버린채 북한의 상응조치만을 기대했던 우리 정부의 노력은 수포로 돌아가며 북한만이 핵을 가지는 안보공백 상태가 불가피할것이다. 북한이 핵보유를 기정사실화하는데 성공하거나 「북한판 NCND」를 구사할 수 있는 상황,즉 북한의 핵위협에 우리가 자주적으로 대처할 수 없는 상황이 초래된다면 그것은 한미간 핵문제에 있어서의 「압박­피압박」관계에서 연유한다는 지적은 경청할만한 것이다. 핵강국인 미국이 남북한 모두를 견제대상으로 보고 핵능력의 제거를 시도하는 가운데 한국이 미국의 압력을 대부분 수용하는 핵정책을 취하고 있는 반면,북한은 저항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로 볼수 있다. 한국은 지금 핵다극화,준핵국일본의 부상,중국의 군사현대화등 새로운 국제질서에 어떻게 대처하고 나아가 「동북아 균형자」역할이라는 통일후의 국가목표를 어떻게 비핵화정책과 접목시키느냐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 현재의 국제정세나 우리의 입장을 고려할 때 이러한 딜레마에서 일거에 벗어날 방법은 없다.따라서 「가능할 때 가능한 만큼씩」해결해야 한다. 첫째 우리의 과학력을 저해하지 않는 방향에서 「핵무기 비보유」에 우리의 비핵화를 국한해야 한다.이는 북한의 「핵흉계」가 소멸되지 않는 현 시점에서 우리가 추구해야할 최소한의 대비책이다. 둘째 한미간의 「핵의 남북관계」는 수평적으로 재조정돼야 한다. 세계 각국이 다극화나 「핵의 남북구조」에 대처하기 위해 최소한의 지렛대라도 보유하기 위해 과학발전에 힘쓰고 있고 또 선진기술획득에 필요한 동위원소의 이용이 절실한 상황에서 농축·재처리 시설포기는 아쉽다는 생각을 지워버리기 어렵다. 셋째 우리 정부는 핵정책과 관련,건전한 여론을 형성하고 형성된 여론을 「핵의 남북구조」에서 국익을 보호하는 지렛대로 활용하는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 요컨대 우리의 비핵화 정책은 북한만이 핵을 갖는 안보공백상태를 초래해서도 안되며,무작정 남북한이 「마구 벗고 발가벗기」만 계속해서도 안되는 대명제를 따라가야 한다. 즉 북한이 현재는 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적국이지만 언젠가는 통일을 이루어 민족자긍을 보지해야 하는 상대임을 인식,남북한 핵에 있어서 「필요한 옷입기」로 전환되는 계기를 맞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핵통제공동위원회에 거는 기대는 크다. 핵통위의 당면목표는 「사찰」자체이다.이 사찰은 「상대를 확인함으로써 상대를 믿는다」는 군사검증의 일반수칙을 지키는 일이며 이로써 신뢰가 구축되면 상호의 평화적 동기를 확인해가면서 남북한이 미래를 위한 협력,즉 「질적 잠재력보호」를 추구하는 단계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또 핵통위는 남북합의서에 따른 다른 기구들과 분리 운영해 핵문제와 여타문제를 연계시킴 없이 운영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어차피 핵사찰은 기술적 한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한반도 핵문제의 근본적 해결은 남북간의 평화공존을 이룩하는 동기를 상호 확인하는 길 뿐이고 따라서 평화공존을 앞당기는데 필수적인 교류를 핵과 연계시켜야 한다는 주장의 명분은 미미하다 할 것이다.
  • 세계최대 부동산회사 파산위기/가 「올림피아 요크」,법원에 보호신청

    ◎뉴욕·토론토소재 빌딩값등 절반하락 거의 모든 나라의 부동산경기가 침체의 늪에서 허우적 거리는 가운데 세계최대 부동산개발회사인 캐나다의 올림피아요크사(O&Y)가 14일 밤 캐나다와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냈다. 올림피아요크의 파산보호 신청은 즉시 변제를 요구하는 채권자들로부터 전세계적으로 이름난 이 회사의 「막대한」부동산현물 자산을 보호,5년간의 재무구조 재조정기를 유예받기 위한 궁여지책이나 이 회사가 세계제일의 부동산재벌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올림피아요크에 1백20억달러를 대출해준 전대륙 망라의 1백여 은행들은 부동산경기 불황이 뚜렷해진 지난해부터 이자지급 유예를 거부,현금난에 빠진 올림피아요크를 파산지경으로 내몬 장본인이지만 이번 파산보호 신청을 응낙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런던 토론토 등 세계대도시에 총 연면적 1백30만여평에 달하는 오피스빌딩을 소유하고 있는 올림피아요크의 부동산은 가격이 치솟던 80년대만 해도 3백억달러를 상회했으나 지금은 겨우 1백50억달러로 시세가 폭락했다.그래도 부채를 웃돌고 있지만 부동산시장이 얼어부터 현금화가 이뤄지지 않는데다 경기침체로 「공」사무실이 급증,기존 개발사업의 운영자금 마련에 쩔쩔매왔다.공개기업이 아닌 몰림피아요크는 40년전 헝가리에서 맨손으로 이민온 3형제가 일궈낸 회사로 지금까지 자산내역및 경영이 철저한 비밀에 가려져 있었다. 그러나 이번 파산 위기를 맞아 외부의 전문경영인에게 사장자리를 내줄 수밖에 없게 됐다. 한편 막상 15일의 세계증권시장은 일본에서만 급락세를 보였을 뿐 미국 캐나다 주가는 이같은 세계적 「악재」에 담담한 반응을 보여 대폭락예상의 호들갑을 떨었던 금융전문가들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70년대 초반만해도 토론토의 일개 지방부동산업자에 지나지 않았던 라이히만 형제들은 부동산불황이 극에 달했던 지난 77년 뉴욕빌딩들을 헐값에 사들여 몇년안에 시세가 10배로 뛰면서 국제적인 알부자 대열에 올랐다.그러나 뉴욕에서만도 70억달러가 소요되는 런던 동쪽 카나리아부두의 오피스타운 재개발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면서 곤경에 빠졌다.부동산불황으로 일어섰다가 부동산불황으로 큰 위기를 맞게 된 것이다.
  • 사건수임 물의/두 변호사 징계/김동규·김경석씨 정직 1개월씩

    법무부는 8일 변호사징계위원회를 열어 사건수임과정에서 물의를 빚은 김동규(70)김경석변호사(78)에 대해 정직1개월의 징계결정을 내렸다. 김동규변호사는 소속 사무원이 사건의뢰인으로부터 승소판결금 2천여만원을 챙겨 달아났는데도 이를 변제하지 않았으며 김경석변호사는 사건을 맡기위해 사무원들을 동원,광고안내문을 만들어 배포했다는 것이다.
  • 전·월세/집주인 「1년계약」 강요 많다(부동산서비스)

    ◎소비자보호원,서울등 9개시 세입자 1천가구 설문조사/계약기간 1년 67%… 2년 이상은 33%뿐/“임대차보호법 2년규정 모른다” 25%/만기때마다 보증금 인상요구… 90%가 두번이상 이사 집주인이 전·월세 계약기간을 1년으로 강요하고 전세금을 터무니없이 비싸게 올려받는등 주택임대차보호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최근 서울 부산등 전국 9개도시에서 남의 집에 세들어 사는 주민 1천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결과 드러났다. 이에 따르면 주택임대차보호법상 계약기간은 2년인데도 전체의 66.9%(6백28가구)는 계약기간을 1년으로 하고 있으며 2년은 30.7%(2백28세대)에 불과했다.이처럼 대부분이 계약기간을 1년으로 하고 있는 것은 주택소유자가 1년을 고집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따라서 계약기간을 2년으로 연장한 주택임대차보호법은 25.2%(3백39가구)만이 어느정도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을 뿐 절반이 넘는 59.4%(5백51가구)는 별로 효과가 없거나 전혀 효과가 없다는 반응이었다.더욱 심각한 것은 응답자의 24.5%가 현행 주택임대차보호법에 최저 계약기간이 규정되어 있다는 사실 자체도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 또 임대주들은 계약경신 때마다 전세보증금을 무리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전세금의 인상요구액은 5백만∼2천5백만원(70.3%) 보통이며 2천5백만∼3천만원이 3.9%,3천만∼3천5백만원 3.3%,3천5백만∼4천만원 2.4%,4천만원이상을 요구하는 예도 2.1%나 되었다.월세도 1백만∼2백만원(26.7%)인상요구가 보통이며 3백만원이상을 요구하는 경우도 19.8%에 이르고 있다. 이때문에 집없는 사람들의 이사가 빈번한 실정이다.가구구성후 단 한번 이사를 한 사람은 조사대상자의 19.3%(1백66가구)에 불과하며 2백27가구는 2번,1백80가구는 3번,1백9가구는 4번,59가구는 5번,32가구는 6번,29가구는 7번,11가구는 8번,4가구는 9번이나 집을 옮겼다.자그마치 10번이상 35번까지 이사한 경험이 있는 예도 43가구나 되었으며 심지어 58번이나 전셋집을 옮긴 가구도 있었다.이사경험이 있는 사람들 가운데 12.9%가 집주인의 무리한 전세금(월세금) 인상요구 때문이었다고 응답한 사실만 보아도 전세금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가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집주인들의 전·월세금 인상요구도 절반가량(44.9%)은 계약만료시점에 임박해서 내놓아 더욱 당황하게 하고 있다. 이밖에 전·월세 입주자들은 주택임대차보호법에 규정되어 있는 전세등기도 하지 않은채 세를 살고있다.전세등기를 필한 사람은 18.3%에 지나지 않는다.이같이 전세등기를 하지 않은 이유는 집주인이 협조해 주지 않거나(6.3%),집주인과의 마찰이 싫어서(13.9%),부담이 되어서(3.6%),수속이 번거롭고 귀찮아서(10.7%)등 부정적인 면이 많은 반면 집주인을 믿을 수 있기 때문(40.4%)이라는 긍정적인 반응도 있었다. 서울특별시는 7백만원,기타지역은 5백만원으로 되어있는 주택임대차보호법의 보증금 우선변제제도도 혜택을 보는 금액이 적다(61.6%)는 의견이었다. 한편 지난 90년말 현재 세를 살고 있는 가구는 전국적으로 45.7%에 달하고 있다.
  • 보성공고 교장/공금 4억 유용

    【대구=남윤호기자】 대구시교육청은 25일 대구시 동구 신평동 50 보성공고 김동환교장(57)이 공납금등 학교법인재산 4억7천여만원을 사채변제등에 유용한 사실을 밝혀내고학교재단(이사장 김세환·66)에 대해 김교장의 직위해제및 비위관계자 7명의 징계를 요구하는 한편 김교장을 사립학교법위반혐의로 대구시경찰청에 고발했다. 시교육청이 지난 21일부터 4일간 보성공고에 대해 실시한 종합감사결과에 따르면 김교장은 올 학년도에 들어 공납금,수업료등 각종 수입금 3억9천여만원과 구내매점 전세보증금등 7천만원,법인수익재산전세보증금 1천여만원등 모두 4억7천7백만원을 시설비및 교직원보수등을 과다하게 계상하는 수법으로 빼돌렸다는 것. 김교장이 유용한 4억7천여만원은 이 학교의 한학기예산인 11억7천만원의 40%에 해당되는데 김교장은 60여명의 채권자들에게 41억여원의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지방은행서도 대지급 사태/작년말까지 1천억원 넘어서

    ◎충청은 4백90%나 증가 지난해 전국적인 기업 부도사태의 여파로 지방은행들이 기업에 빚보증을 서주었다가 대신 물어준 대지급금이 1천억원을 넘어섰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10개 지방은행이 기업에 빚보증을 서주었다가 대신 갚아준 지급보증 대지급금은 작년말 현재 1천1백18억8천2백만원으로 90년말의 9백억4천9백만원에 비해 24.2% 늘어났다. 지방은행은 자본금 규모가 1천억원 안팎의 수준으로 상업은행 등 5대 시중은행자본금의 5분 1에도 못미치고 있어 이같은 대지급금 규모의 증가추세는 지방은행의 수지악화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은행별 대지급금 규모는 부산은행이 4백61억6천6백만원으로 가장 많고 대구은행 2백22억7천1백만원,광주은행 1백62억1천5백만원,충청은행 79억5천6백만원,경기은행 68억3천6백만원 등의 순이었다. 특히 충청은행은 작년 한햇동안 대지급금 규모가 4백90%나 증가했으며 대구은행도 1백35% 늘어났다.이처럼 대지급금 규모가 늘어난것은 신용장을 개설하거나 지급보증서 발행을 통해 빚보증을 서주었던 기업들이 부도를 내거나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등 채무변제 능력을 잃는 사례가 빈발하기 때문이다. 한편 5대 시중은행과 외환은행의 대지급금 규모는 ▲조흥은행 2천7백7억원 ▲신탁은행 2천4백66억원 ▲상업은행 2천32억원 ▲한일은행 1천1백79억원 ▲제일은행 9백34억원 ▲외환은행 1천3백59억원 등 모두 1조6백77억원으로 전년보다 22.8%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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