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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간 악몽은 끝났다] 정부권고 무시 사고책임 추궁

    [아프간 악몽은 끝났다] 정부권고 무시 사고책임 추궁

    정부가 탈레반 피랍자들과 이들을 파견한 분당 샘물교회측에 ‘구상권’(求償權)을 행사하기로 방침을 정함에 따라 향배가 주목된다. 전례가 없는 데다 이와 관련한 구체적 법령과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다는 점에서 이번 구상권 행사는 향후 유사 사례의 전범이 될 전망이다. 정부가 구상권을 행사하기로 한 판단 근거는 무엇보다 이번 사건이 공무원의 해외 공무수행과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민간인들이 사적 목적으로 해외에 나가 활동하다 발생한 사고인 만큼 자국민의 안전보호를 위해 투입한 외교적 노력과 별개로 이에 투입된 비용은 당사자가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이다. 특히 이번 피랍자들의 경우 정부가 현지 치안악화 등을 이유로 여행 자제를 권고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아프간 방문을 강행했고, 결국 피랍으로 인해 국민의 세금이 투입된 만큼 이에 대한 비용 책임은 상당부분 당사자들이 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구상권 행사 범위에 대해 ‘실제 부담원칙’에 의거, 정부가 대신 낸 피랍자들의 항공료·시신운구비·후송비용 등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협상을 위해 현지에 파견된 공무원들의 출장비용 등을 구상권에 포함시킬지 여부는 법률적 검토가 더 필요한 상황이어서 아직 입장을 정리하지 못했다. 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해외방문 국민이 연간 1100만명에 이르는 상황에서 정부가 해외여행객 모두의 안전을 책임지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국민 각자가 일정 부분 자신의 안전을 스스로 책임지는 문화와 제도가 정착돼야 한다는 인식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 헌법은 정부의 재외국민 보호를 명시하고 있으나, 구체적 기준이나 이행 방안을 담은 법안은 없다. 샘물교회측이 비용부담에 동의한 만큼 법적 쟁의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어 보이지만, 만일 민사소송이 이뤄진다면 법적 미비로 인해 정부의 승소를 장담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가의 자국민 보호 기준과 구상권 행사 등에 대한 법적 정비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용어 클릭 ●구상권이란 다른 사람이 부담해야 할 채무를 대신 변제한 사람이 이후 그 사람에게 변제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상환행사권을 말한다. 탈레반 사태 발발 이후 정부는 피랍자 석방과정에서 필요한 경비를 국민 세금인 예산으로 충당했다.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법인도 파산절차 밟을 필요 있나

    Q법인의 과점주주(60%)이며 대표이사입니다. 법인은 채무과다 및 지급불능 상태로, 현재 은행이자 미납으로 4개월째 연체입니다. 연대보증인인 저와 배우자에게 대위변제 요청 서한이 온 것으로 보아 법인의 사옥과 저희 부부 소유의 아파트에 대해 경매절차가 진행될 것 같습니다. 경매 이후 저희 부부는 파산 신청을 고려하는데, 법인에 대해서도 비싼 비용을 들여 파산절차를 밟아야 할까요. -이명근(가명·46세)- A법인이라는 것은 개인과 독립된 실체라고 알지만,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법인을 파산으로 정리하지 않고, 상법상 청산절차도 밟지 않고 그냥 놓아두어도 주주나 대표이사 등 그 구성원에 대하여는 아무런 이익도 발생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따라서 법인의 채무가 많아 지급불능이더라도 보통 법인은 그냥 두면 됩니다. 개인은 개인대로 살길을 찾아 개인파산을 신청하면 그만이고 법인을 ‘휴면’ 상태로 놓아 두면 세무서에서도 사업자등록을 말소하고 상업등기소에서도 법인을 청산한 것으로 의제합니다. 그렇지만 개인이 50% 이상을 지배하는 법인에 재산이 있고 그 처분으로 법인 앞으로 세금이 부과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에는 파산절차의 이익이 있습니다. 먼저 양도소득입니다. 투기지역의 토지나 법인의 업무와 관련성이 적은 주택 기타 비사업용토지의 양도소득에 대해서는 10∼40%의 세율에 의한 ‘양도소득에 대한 법인세’가 추가적으로 부과됩니다. 양도는 자산이 유상으로 사실상 이전되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것은 채무자의 자발적인 의사에 의하여 처분되지 않고 강제로 처분되는 경매의 경우도 포함합니다. 양도소득이 인식됨에도 불구하고 막상 법인에 대한 세금은 후불이므로 과세권자는 경매 절차에서 양도소득 중 자기 몫을 배당받지 못하고, 법인의 재산은 모두 정리돼 빈 껍데기밖에 남아 있지 않은 상태에서 법인은 조세채무를 지게 됩니다. 그런데 가족과 함께 50% 이상의 지분을 소유하는 과점주주는 소유비율에 따라 제2차 납세의무가 있습니다. 개인이 법인의 납세의무를 이행할 책임이 있습니다. 이 조세채무는 개인에 대한 파산절차에서 면책이 되지 않습니다. 파산절차에서는 관할세무서장과 지방자치단체에 혹시 미납금액이 있는지를 조회해 재산의 범위 내에서 우선변제를 해줍니다. 따라서 파산절차를 시행하게 되면, 과점주주인 개인에게 돌아갈 제2차 납세의무에 의한 부담을 제거해 줍니다. 이런 경우에는 개인의 재기를 위해 법인에 대한 파산 신청을 할 이유가 충분히 있습니다. 부가가치세 영역도 마찬가지입니다. 법인이 재고자산과 사업용 고정자산을 갖고 있는 경우에는 폐업을 하게 되면 잔존 재화에 대해 새로운 공급으로 보기 때문에 부가가치세를 내게 됩니다. 이에 대해 부가가치세를 신고, 납부하지 않은 채 법인을 방치하게 되면 껍데기인 법인에 부가가치세가 부과되고 역시 제2차 납세의무의 규정에 의해 과점주주에게 부과처분이 되는 예가 발생합니다. 따라서 이 경우에도 법인의 파산신청은 과점주주에게 중요한 세법상 이익을 부여합니다. 파산신청은 기존 거래처에 대한 배려로 행해지기도 합니다. 파산절차는 채무자의 재산 조사·환가·배당을 하고, 그것에 의하여 아무것도 얻는 것이 없다면 채권자도 ‘받을 수 없는 것’이라고 인식합니다. 거래처의 담당자는 상거래 채권을 받을 수 없는 것으로 본사에 보고하고 다른 업무에 전념할 수 있습니다. 특히 소득세와 법인세, 부가가치세에서 공제할 수 있는 대손상각의 요건 중에서 채무자가 파산선고를 받은 사실은 가장 편한 입증방법입니다. 즉 파산절차에서는 거래처가 손실의 인식을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절차적으로는 개인파산을 위한 보조적 수단으로서의 가치가 있습니다. 개인파산 심리시 법인이 파산으로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그 법인 지분의 재산적 가치나 정리에 관하여 개인파산을 심리하는 재판부가 따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마지막에 지분 정리를 잘못했다는 이유로 심리도 늦어지고, 면책을 못 받는 사례도 있습니다. 처리의 편의상 지분을 다른 사람에게 넘겼고 그것이 그 당시 아무리 가치가 없었다고 해도 통하지 않습니다. 차라리 법인을 파산으로 정리하면 이런 문제는 원천적으로 배제할 수 있습니다. 법인 지분의 가치가 0임이 명백해지니까요.
  • 국세 카드납부 수수료 납세자 부담 ‘여전법 위반’ 논란

    국세 카드납부 수수료 납세자 부담 ‘여전법 위반’ 논란

    신용카드로 국세를 낼 경우 1%의 수수료를 납세자가 부담토록 한 ‘2007년 세제개편안’이 카드 수수료의 사용자 전가 금지를 규정한 여신전문금융업법 19조 1항과 3항을 위반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최근 납세 편의를 위해 카드로 국세를 납부해 달라는 국민들의 요청을 받아 들여 내년 10월부터 200만원 한도 내에서 국세를 ‘신용카드’로 납부할 수 있도록 세제를 개편했다. 납세자가 1%의 수수료를 부담하는 조건이다. ●“현금-카드사용자 차별금지에 위배” 이에 대해 금융연구원 이재연 연구조정실장은 29일 “정부가 신용카드를 활성화하면서 현금 사용자와 카드 사용자를 차별하지 못하도록 법으로 정한 여신전문금융업(여전법) 19조 1항과 3항을 각각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여전법 19조 1항은 ‘신용카드 가맹점은 신용카드에 의한 거래를 이유로 물품의 판매 또는 용역의 제공을 거절하거나 신용카드 회원을 불리하게 대우하지 못한다.’,3항은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를 신용카드 회원 등으로 하여금 부담하게 하여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다. 예로 소비자가 가전제품을 살 때 현금을 내면 할인해 주고, 카드를 내면 수수료를 부담하는 차별 관행을 금지한 것이다. 이 실장은 “이 법 덕분에 지금까지 소비자들이 카드를 사용하든, 현금을 사용하든 동일한 가격으로 물품을 구입할 수 있었는데, 정부가 납세자에게 1%의 수수료를 물린다면 앞으로 이 조항이 무력화되는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이 실장은 “또한 신용카드 납부를 허용할 경우 국세가 카드와 사용자간의 채권으로 전락하기 때문에 우선변제권이 사라지는 등 또다른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납세 편의성을 위해 비용이 많이 드는 신용카드를 사용케 한 것도 문제”라면서 “직불카드 등 비교적 비용이 적은 카드로 변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체납위험에서 벗어나는 국가·카드사가 수혜자 YMCA 서연경 팀장도 “신용카드로 세금을 낼 때 수혜자는 세수가 증대되고 체납에 대한 리스크에서 벗어나는 국가”라며 납세자들이 수수료를 부담해서는 안 된다는 데 동조하고 있다. 서 팀장은 “국가가 체납 관리를 위해 들어가는 비용이 사라지는 만큼 수수료를 부담하는 방안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 자영업자의 종부세, 부가가치세 등 몇 항목으로 한정했지만, 앞으로 일반국민들의 양도소득세 등으로 국세 납부 항목이 늘어나면 1% 수수료가 엄청난 부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양한 납세 방식의 하나일 뿐” 그러나 조세연구원의 김재진 박사는 수수료는 수혜자가 부담해야 하는데 신용카드로 국세를 납부하는 제도의 수혜자는 납세자이므로 납세자가 내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김 박사는 또 “신용카드로 국세를 납부하도록 강제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납세 방식의 하나일 뿐”이라면서 “수수료가 부담이 된다면 다른 납세 방식을 택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자영업자들이 일시적인 자금경색으로 국세인 종합소득세나 부가세 등을 1개월 연체할 경우 4.2%의 연체비용이 발생한다. 때문에 1%의 수수료를 부담해도 3.2%포인트의 이익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만약 정부가 수수료를 부담하면 카드사용자를 위해 모든 국민이 나눠서 수수료를 부담하는 형태가 되기 때문에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한편 카드업계는 “1% 수수료는 조달비용 등을 감안할 때 턱없이 낮다.”고 반발하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법원 “구청도 손해배상 책임”

    서울중앙지법 민사90단독 배기열 판사는 27일 담보대출을 많이 받으려는 집주인의 부탁으로 실제 임차인이 없는 것처럼 꾸며진 주민등록을 믿고 돈을 빌려줬다가 손해를 본 K은행이 잘못된 주민등록을 작성한 서울강서구청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임차인 몫으로 배당된 6000만원의 60%를 배상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판결했다고 밝혔다. K은행은 2002년 11월 남모씨와 그 동생 명의의 서울 강서구 아파트 두 채를 담보로 대출해 주려고 주민등록을 확인한 결과 선순위 임차인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3억 8000여만원을 빌려 줬다.하지만 남씨에게서 대출금을 회수하지 못해 경매를 신청하는 과정에서 실제로 거주하고 있는 임차인이 있었고, 남씨와 평소 친분이 있던 구청 공무원이 남씨의 부탁을 받고 임차인의 주민등록만 다른 곳으로 옮겨놨던 사실을 알게 됐다. 결국 경매에서 선순위 임차인에게 우선 변제된 6000만원을 제외하고 2억원만을 회수한 K은행은 강서구청을 상대로 “위장 전출의 책임이 있다.”면서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주민등록 담당 공무원이 평소 친분이 있던 아파트 소유자의 부탁을 받고 본인 확인을 거치지 않은 채 원칙적으로 불가능한 대리 신고를 받아준 과실로 주민등록이 잘못 작성됐다.”면서 “주민등록을 신뢰한 원고는 담보가치를 높이 평가해 대출을 했다가 손해를 봤으므로 피고는 원고의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학력위조’ 신정아씨 누가 봐주나

    학력 위조 사실이 드러난 뒤 미국으로 잠적한 신정아(35·여) 전 동국대 교수에 대한 의혹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허위 학력을 제기했던 장윤(전 동국대 이사·전등사 주지) 스님이 3일째 외부와 연락을 끊어 그 배경을 둘러싼 궁금증이 더욱 커지고 있다. 전세 9000만원짜리 고급 원룸에 살고, 고급 외제승용차를 타고 다녔던 신씨가 개인회생 절차 중이었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누군가가 재정적 뒷받침을 해준 것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신씨가 학력위조 문제가 불거진 뒤 사표를 냈음에도 즉각 수리되지 않았던 이유 등도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신씨를 봐준 인물에 대한 갖가지 설이 꼬리를 물고 있다. 특히 장윤 스님의 연락이 끊긴 시점은 공교롭게도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이 신씨와 관련된 외압을 가했다는 조선일보의 보도가 나온 직후이다. 또 신씨가 2005년 9월 법원 파산부에 개인회생을 신청해 11월 개시 결정을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씀씀이가 컸던 것으로 드러나 유력 인사가 보이지 않게 신씨를 도와줬을 것이라는 추측마저 돌고 있다. 신씨는 서울서대문세무서와 고향인 경북 청송농협 진보지점에 채무 1억 420여만원이 있으며, 개인회생 결정 이후 금융기관에 ‘채무불이행자’로 기록돼 신용카드 사용에 제약이 있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신씨는 지난해 3월 채무 변제계획안을 법원에서 승인받아 5년간 빚을 갚아 나가기로 했고 현재도 진행 중이다. 한편 학위 위조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은 26일 장윤 스님의 출석을 종용하고 있다고 밝혔다.검찰 관계자는 “장윤 스님은 신씨 의혹을 제일 먼저 제기한 인물로 가장 중요한 참고인이어서 조사가 꼭 필요하다.”며 “측근을 통해 간접적으로 계속 연락을 하고 있으며 출석 의사를 밝히는 대로 불러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우선 장윤 스님을 조사한 뒤 변 실장의 외압행사 의혹에 대해 구체적인 진술이 확보되면 이 부분에 대한 조사도 벌일 방침이다.임일영 홍성규기자 argus@seoul.co.kr
  • 서브프라임 모기지 쇼크 한국영향 작은 까닭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쇼크 한국영향 작은 까닭은

    미국의 모기지 연체율이 17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한국의 주택담보대출의 연체율은 ‘0%대’를 유지하고 있다. 담보인정비율(LTV)을 철저하게 지킨다던 미국 모기지 시장은 왜 부실해졌고,2005년 6월 이후에나 LTV나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적용해온 한국 주택담보대출시장은 왜 큰 문제가 없을까. ●국내 주택대출은 아파트가 대부분… 환금성 높아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쇼크로 전세계가 발칵 뒤집혔다.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론의 연체율은 19%에 이른다. 프라임모기지론도 약 2%의 연체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은 연체율이 현재 ‘0%대’를 유지하고 있다. 금융감독위원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2004년 말 1.8%에서 2005년말 1.1%로 큰 폭으로 낮아졌다. 2006년 말에는 0.6%로 ‘연체율 0%대’로 내려왔고,2007년 6월 현재 0.5%대를 유지하고 있다. 그 사이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004년 말 170조원에서 2005년 말 190조원,2006년말 217조원,2007년 6월 현재 217조원 등으로 대폭 증가했다. 올해 들어 연체율은 조금 더 떨어졌다. 콜금리도 2004년 11월부터 3.25%에서 최근 5%까지 꾸준히 올랐기 때문에 놀라운 현상이다. ●담보대출비율 평균 48%… 美의 절반 불과 한국은행의 정대영 금융안정분석국장은 이같은 한국과 미국 시장의 차이를 4가지 정도로 분석하고 있다. 첫째, 한국의 주택담보대출의 대부분은 아파트를 담보로 하고, 아파트의 경우 현금 유동성이 좋아서 대출금을 상환할 수 없는 심각한 상태가 되면 팔아서 변제하는 등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미국의 주택은 단독주택이 많아서 파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만큼 유동성 확보에 적잖은 시간이 걸려 연체가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한국의 주택담보대출이 급격히 증가한 지 1∼2년을 넘지 않았다는 점이다. 아직 한국 대출자들은 대출금 상환에 대한 압박감이 생생한 반면,30년씩 모기지의 원리금을 변제하는 미국의 경우는 상환에 대해 시간이 흐름에 따라 다소 무감각해져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김 국장은 “한국도 주택담보대출기간이 장기화될 경우 연체율이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출기간 길어지면 연체율 증가할 위험 높아 셋째, 금감원에 따르면 한국의 주택담보대출은 주택가격대비 평균 48%에 불과하다. 반면 미국은 모기지 평균 대출금액이 80% 이상이기 때문에 주택가격이 하락할 때 대출자가 희망을 잃고 쉽게 상환을 포기하게 된다는 것이다. 김 국장은 “담보인정비율이 높게 적용된 대출자들의 연체율이 적은 쪽보다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넷째는 두 국가간의 문화적 차이다. 미국은 모기지를 아파트 관리비처럼 생각해서 자금이 부족할 경우 한두 달 정도는 연체한다는 것이다. 반면 한국의 금융소비자들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소비를 대폭 줄이더라도 은행빚을 먼저 갚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주택에 대한 애착이 서로 달라서 나타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상속 포기 후에 남편 사망보험금이…

    Q얼마 전에 남편이 지병으로 사망하였는데 남편 앞으로 재산이라고는 없고 빚만 4000만원쯤 되었습니다. 주위의 권고로 저와 아이들은 빚을 물려 받는 것을 피하기 위하여 상속을 포기하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남편이 생전에 보험을 들어 놓은 것을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사망시 2000만원을 받게 되는 보험이었는데 보험계약자 및 피보험자는 남편, 보험수익자를 법정상속인으로 해 놓았더군요. 저와 아이들이 법정상속인이라고 주장하여 이 보험금을 청구하여 받으면 상속 포기가 무효로 되어 빚도 물려 받는 것은 아닌지요. 혹시 상속 포기를 이유로 보험금 지급을 거절하지는 않는지요. - 이정순(가명·39) A우리나라는, 사람이 사망하였을 때 바로 그 순간 상속인들이 공동으로 권리, 의무를 직접 이어받는 것으로 간주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으므로 어떤 사람은 자신이 책임 없었던 선대의 부채에 시달리게 될 위험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불합리를 피하기 위하여 민법은 원칙적으로 상속 개시 사실을 안 날로부터 3개월 이내에 상속인들이 상속을 받지 않겠다고 법원에 신고하는 상속포기제도와 상속받은 재산의 한도 내에서만 채무를 변제하겠다는 한정승인제도를 두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경우에는 죽은 사람의 모든 권리, 의무 관계를 승계하는 단순승인을 한 것으로 간주되며, 상속을 포기하거나 한정승인을 한 상속인이 상속재산을 마음대로 처분한 경우에도 먼저 상속포기나 한정승인에 불구하고 단순승인을 한 것으로 봅니다. 이것은 재산은 상속인들이 이어받고, 채무는 상속포기나 한정승인을 주장하여 면하려고 하는 행위를 막기 위한 것입니다. 사망을 원인으로 지급되는 보험금인 경우 상속재산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그리하여 이것을 수령하여 쓰면 상속재산을 처분한 것이니 상속포기의 효력을 못 받을 수 있다고 근심하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그러나 상속재산이라고 하려면 사망 이전에 피상속인에게 귀속되어 그것이 사망을 상속인에게 승계하는 것이어야 하는데, 보험계약에 의하면 보험금을 받을 자 즉 보험수익자가 사망한 사람 자신이 아니라 법정상속인이라고 제3자로 특정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이 보험금은 민법상으로는 상속재산이 아닙니다. 따라서 법정상속인에 해당하는 사람이 자신의 권리로서 이를 수령할 수 있는 것이므로 이것을 받아 쓴다고 상속재산을 마음대로 처분한 것으로 간주되지 않습니다. 물론 상속세법상으로는 보험금도 상속재산에 가산하도록 되어 있습니다만, 이것은 담세력을 고려하는 세법이 특별히 정한 것이므로 민법상의 효력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이처럼 사망보험금이 피상속인의 권리가 아니고 보험수익자 자신의 권리라면, 상속을 포기할 당시 이미 그 권리는 발생하여 존재하는 것인 이상 사망보험금을 받을 권리까지 포기한 것은 아니라고 이해해야 합니다. 따라서 상속을 포기하였다고 하더라도 보험금을 받는 것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 大法 “채무불이행 상속권 포기 못한다”

    채무자가 빚을 갚지 않으려고 상속권을 포기하는 것은 사해(詐害)행위에 해당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이모씨는 1997년 오모(여)씨에게 6400만원을 빌려줬지만, 이 중 절반을 돌려받지 못해 대여금잔액청구소송을 제기,2005년 승소판결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남편의 사망으로 오씨는 서울 구로동의 건물 1채를 상속받았고 그 해 이 건물 지분의 3분의1을 딸 김씨에게 무상으로 넘겼다. 건물의 단독소유주가 된 김씨는 이 건물을 조씨에게 매매가격 1억 2500만원으로 매도했고, 조씨는 9500만원을 부담, 나머지 3000만원을 김씨에게 지급했다. 그러자 이씨는 김씨를 상대로 오씨의 상속분에 대한 사해행위를 취소해 달라며 소송을 냈고,1심과 2심은 이씨의 주장을 받아들여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2심은 해당 건물이 이미 조씨에게 넘어가 원물반환이 불가능해 이씨에게 건물 가액으로 판단되는 9400여만원의 3분의1에 해당하는 3160여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대법원 3부(주심 안대희 대법관)도 12일 “오씨와 딸 사이의 상속재산 분할협의는 사해행위에 해당한다.”는 원심판결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대법원은 원심의 지급액에 의견을 달리했다. 오씨 자녀가 부동산을 판매하면서 받은 실제 금액은 보증금 9500만원을 공제한 3000만원으로, 배상해야 할 금액은 9500만원을 공제하고 남은 3000만원의 3분의1인 1000만원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것이다. 대법원은 “건물이 넘어가 원물 자체로는 반환이 안 될 경우, 가액을 반환해야 하는 주택임대차보호법상 우선변제권한이 있는 임차인이 있으면 임차보증금이 우선 변제돼야 한다.”면서 “이는 사해행위에 따른 원상회복 의무를 이행할 경우에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대법원은 이어 “임차보증금 우선변제 여부를 고려하지 않은 원심의 판단은 법리 오해의 위법이 있다.”면서 사건을 서울 남부지법으로 돌려보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KT·하나로, 730만 고객정보 무차별 도용

    대형 통신업체들이 자사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에 가입한 고객 730만명의 개인 정보를 무단 도용해 자회사 포털사이트 회원으로 가입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8일 대형통신업체 KT와 하나로텔레콤 임직원 26명과 위탁 모집업체 5곳 관계자 40명을 주민등록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 업체들은 2004년부터 최근까지 자사의 초고속인터넷망 가입자 730만명의 개인정보를 가입자들의 동의를 받지 않고 자회사 포털사이트 2곳에 회원으로 가입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업체들이 자사 포털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시키면서 생성한 3000여명의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유출되면서 게임 사이트 등에서 소액 결제용으로 사용됐지만 이용대금 변제 책임을 피해자들에게 돌린 것으로 밝혀졌다. 업체들은 또 요금을 못낸 연체자를 신용정보집중기관에 그대로 통보해 명의를 도용당한 2000여명은 영문도 모른 채 신용불량자로 전락하는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하나로텔레콤은 가입자들의 나이와 거주지, 지역 등 고객 정보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 직접 활용하거나 컴퓨터 바이러스 개발업체 등에 제공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렇게 팔아넘긴 고객 정보가 5000만건,1300억원어치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불법영업에 대한 업체 고위급 임원들의 방조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초고속인터넷 가입과 동시에 자사 사이트에 가입된다는 것은 약관에 나와 있는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충분히 고지가 안된 점은 인정한다.”고 해명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빚더미 직장인 “독촉전화 무서워”

    Q월 250만원을 받는 직장인으로 시가 1억원의 아파트 한채가 있습니다. 주택담보대출을 5000만원 받았고 그밖에 여기저기 빚을 졌는데 그 내역은 은행 신용 대출 3000만원, 캐피털 700만원, 대부업 5군데 1000만원, 사채 600만원, 친구 1300만원, 회사대출 2000만원, 친척 2700만원과 보증채무 2000만원입니다. 대부업과 사채 이자로 힘겹던 차에 보증채무로 급여와 집에 압류가 들어왔고 평일에는 휴대전화와 직장으로 걸려 오는 독촉전화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성철 (가명·32세)- A일단 마음부터 안정하십시오. 직업적인 추심인이 빚 독촉 전화를 한다고 해도 채무자를 해치는 행동은 결코 하지 않습니다. 예의에 어긋나는 거슬리는 언동을 한다고 해도 그것은 사람을 심리적으로 압박하는 것일 뿐입니다. 빚 독촉에 시달리면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는 종업원은 아무래도 업무에 전념할 수 없고 직장에 대한 충성도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많은 사용자가 생각하고 있기에 다른 구실로 해고를 당할 위험이 커진 것이 문제입니다. 따라서 일단 업무에 전념하지 못하게 방해하는 요소를 단호히 제거할 필요가 있습니다. 휴대전화는 받지 마십시오. 가능하면 번호를 바꾸거나 아예 없애십시오. 주위 동료에게는 재정적 현실을 알리고 가능하면 직장으로 걸려 오는 사적인 전화는 연결이 되지 않도록 협조를 받으십시오. 빚 독촉이 계속되고 갚아도 채무가 줄지 않는 상황을 급여소득자는 개인회생제도를 이용하여 개선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매달 급여에서 생계비를 제외하고 남은 가처분소득을 5년까지 전부 채무의 변제에 제공하도록 하고 이것을 모두 이행하면 나머지 채무의 이행책임은 면제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이성철씨가 3인 가족의 생계비 150만원을 제외한 100만원을 매월 회생위원회를 통하여 채권자들에게 제공하여 60개월 동안 6000만원을 갚으면 원래의 채무가 2억원 이상이라도 모두 소멸하는 것입니다. 파산제도에서는 채무자의 재산을 팔아서 채권자들 사이에 나누는 절차를 시행하지만, 개인회생제도에는 그럴 필요가 없고 채무자는 가진 것을 지킬 수 있습니다. 담보대출을 제외한 순가치가 채무자가 앞으로 변제할 금액의 현재가치보다는 적어야 한다는 조건을 만족하기만 하면 집 이외에도 전세보증금, 보험, 적금, 자동차, 가족묘지 같은 자산을 그대로 보유할 수 있기에 중산층의 급여소득자에게 아주 유용한 선택입니다. 개인회생을 신청하면 법원에서는 중지명령과 금지명령을 내려 줍니다. 중지명령에 의하면, 기존에 집행되던 급여 가압류는 더 이상 시행되지 않고, 심지어 이미 진행되는 경매절차도 중지됩니다. 금지명령이 나오면 이를 알고 있으면서도 채무자에게 추심행위를 하는 채권자는 위법을 저지르는 것입니다. 나중에 손해배상책임을 지게 될 수도 있고 정도가 심하면 형법상 강요죄를 구성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채무자는 개인회생제도를 신청하고 이에 덧붙여 중지명령, 금지명령을 받아 숨 쉴 여가를 가지게 됩니다. 물론 나중에 채무자가 직장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사유로 개인회생을 이행하지 못하는 것에 대하여는 특별한 배려가 있습니다. 불가피한 사정으로 면직되었음을 이유로 일시에 면책을 받을 수 있고 또 이미 변제한 금액이 많은 경우에는 파산절차 없이 그냥 개인회생 절차에서 특별면책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김관기 변호사가 담당하는 ‘채무상담실’의 상담신청은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에서 받습니다.
  • 진해 ‘편파감사 논란’ 확산

    경남 진해시의 공유수면 매립 및 군사시설 이전사업에 대한 감사원의 편파감사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서울신문 8월2일자 12면 보도) 한나라당 김정권 의원이 국회에서 이를 추궁할 계획이며, 시운학부 부지 권리찾기 범시민추진위는 감사원장을 만나 형평성 여부를 따지기로 했다. 국회 행정자치위 소속인 김정권 의원은 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진해 해군 시설운전학부 이전사업에 대한 감사원 감사는 대기업 봐주기식 감사”라며 “이달 말에 열리는 예결위에서 감사의 부적절한 부분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해 2월 임시국회 행자위에서 당시 행정자치부 장관이 시운학부 이전사업과 관련한 사업비 대물변제는 법령 위반이라고 밝혔다.”면서 “그럼에도 전임 진해시장은 이를 무시한 채 사업비 대물변제 정산에 합의했으며, 이 과정에도 많은 문제점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감사원은 이같은 문제점은 제쳐둔 채 엉뚱한 부분을 감사했다.”며 “이에 대해 감사원장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행자부 장관은 김 의원의 질의에 서면답변을 통해 “지방재정법 시행령에 따르면 대물변제는 사업시행 결과 조성된 잡종 재산으로 변제하는 경우를 의미한다.”며 “본 건은 매립공사로 인해 조성된 재산이 아니므로 대물변제 대상이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답했다. 진해 시운학부 부지 권리찾기 범시민추진위도 말썽이 된 감사내용 재판활용과 관련, 전윤철 감사원장을 만나 재발방지를 요구하기로 했다.범추위는 오는 6∼10일 사이 주준식(진해시의회 의장) 수석위원장을 비롯한 공동위원장단 6명과 전윤철 감사원장과의 면담을 요청하는 공문을 지난 1일 발송했다. 범추위 공동위원장단은 전 감사원장을 만나 ▲감사원이 시운학부 이전사업 전반에 대한 시민들의 감사요청을 무시한 채 시가 발주한 용역결과물만 감사한 이유와 ▲김모 감사관이 부풀려진 공사비는 1억 8800만원이라고 확인한 경위 ▲감사과정에서 보여준 감사관들의 편향적인 태도 등에 대한 해명을 듣고, 재발방지를 요구하기로 했다.진해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감사중 감사내용 유출’ 말썽

    ‘감사중 감사내용 유출’ 말썽

    감사원이 시민들의 감사 청구로 진행된 ‘진해항 공유수면 매립 및 군사시설 이전사업’을 감사하는 과정에서 감사 내용이 관련 기업에 유출된 사실이 드러나 파장이 예상된다. 이같은 사실은 이 사업의 사업비 400여억원 감액을 놓고 경남 진해시와 ㈜태영·한림컨소시엄이 다투는 소유권 이전 이행청구소송 변론 과정에서 밝혀졌다. 감사 내용의 중간 유출은 재판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감사원 내부 규정에도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시민단체 “감사원 감사관이 소송중인 사업자에 제보” 1일 ‘진해시운학부 부지 권리찾기 범시민추진위’ 등에 따르면 추진위는 진해 시운학부 이전 사업을 감사 중인 감사원 특별조사본부 김모 감사관이 감사 내용을 소송 당사자인 ㈜태영측에 유출했다는 주장을 했다. 김 감사관은 지난달 12일 진해시청 감사장에서 ㈜태영 백모 과장에게 ‘공사비 감액대상은 1억 8800만원’이라고 확인하고, 서명까지 해주었다. 태영측은 지난달 19일 창원지법에서 진행된 4차 변론에서 이를 인용하고, 확인서를 증거물로 제출했으며, 다음 공판에 백 과장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김 감사관이 확인한 금액은 지난해 3월 이 사업에 대한 정부합동감사 결과와 크게 차이나 형평성 논란을 빚고 있다. 당시 합동감사반은 ‘당초 공사비에 과다 계상된 21억 9000여만원을 감액하고, 설계 변경으로 부당 증액된 부분은 전문가의 검토를 거쳐 감액조치하라.’고 진해시에 지시했다. 이와 관련, 범시민추진위는 성명서를 통해 “최고 감사기관이 대기업에 편승한 편파 감사로 스스로 위상을 추락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위법·부당한 정산 합의로 시민의 재산에 막대한 손실을 가져온 시운학부 이전사업 전반에 대해 공명정대하게 감사하라.”고 촉구했다. ●“중간 결과 확인위해 서명했다” 김 감사관은 감사원 공보관실을 통해 “감액대상 1억 8800만원은 설계내역서의 품셈적용 오류로 과다 계상된 금액일 뿐”이라며 “사업비 전반에 대한 결과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확인서에 서명한 것에 대해서는 “감사 중일 때라도 수감자가 원하면 확인서를 복사해 줄 수 있다.”면서 “중간 결과라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해 서명을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사업자와 용역기관은 수감기관이 아니므로 확인서를 받을 수 없다.”면서 “받을 수 없는 확인서에 감사관이 서명한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문제의 사업은 바다를 매립, 도심에 위치한 해군 시운학부를 이전시키고, 그 터를 양여받아 택지로 개발하기 위해 추진됐다. 진해시는 2001년 12월 태영·한림컨소시엄을 사업자로 선정하고, 공사비는 매립공사 준공 후 시운학부 터로 대물변제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당시 사업자 선정 과정에 과다한 제한으로 태영·한림컨소시엄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그대로 넘어갔다가 지난해 3월 정부합동감사에서 사업비가 부당 증액됐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다시 불거졌다. 당초 사업비는 309억원이었으나 5차례 설계 변경을 거치면서 무려 768억원으로 늘었다. ●전임 시장 특혜 의혹 시민들의 반대에도 불구, 전임 진해시장은 지난해 6월 퇴임 하루를 앞두고 낮게 나온 시운학부 터 19만 1970여㎡에 대한 감정가액 952억 9000만원을 기준으로 공사비 767억여원을 인정, 주거지역 17만 4629㎡(5만 2918평)와 상업지역 504.9㎡(153평)를 컨소시엄측으로 넘겨주기로 합의해 의혹을 증폭시켰다.3개월 후 재감정 가액은 1291억여원. 진해시는 정부합동감사 지적에 따라 지난 4월10일 2개의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 공사비 66억여원이 부당 증액됐음을 확인하고, 시운학부 터 감정가 차액 338억여원 등 모두 404억원을 공사비에서 감액해야 한다는 내용을 법원에 제출했다. 진해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의료법인 보증채무 100억 넘는 한의사

    Q종합병원에 근무하는 한의사로 급여는 월 400만원가량입니다. 의료법인을 같이 하자는 선배의 제의에 인감증명과 도장을 맡기고 유학을 갔다가 2년 뒤 돌아와 보니 의료법인의 100억원이 넘는 채무에 보증인이 되어 있었는데 이미 병원이 부도가 났습니다.7년간 부채에 시달리다 최근 파산 신청을 했는데 판사가 회생을 하라면서 파산을 기각했습니다. 채무가 5억원을 넘어 개인회생을 신청할 수 없는 것으로 아는데 황당하기 그지없습니다. 회생절차를 진행한다면 얼마나 많은 돈이 들지, 회생절차 진행 중에 실직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도 궁금합니다. -이정희(가명·38세) A이정희씨가 개인회생제도를 이용할 수 없는 것은 맞습니다. 개인회생은 급여소득자가 간편한 절차에 의하여 채무를 정리할 수 있는 제도이지만, 무담보채무액 5억원을 넘기면 그 대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개인회생절차가 아닌 ‘회생’절차가 따로 있고 이것은 모든 법인, 자연인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통합도산법이라고 부르는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에는 (1)회생,(2)파산,(3)개인회생의 순서로 규정되어 있습니다. 절차와 용어가 비슷해도 회생과 개인회생은 전혀 별개의 제도입니다. 이것은 과거 주식회사의 재조직을 염두에 두고 제정된 회사정리법의 적용범위를 개인, 비영리법인 및 심지어 지방자치단체와 같이 모든 채무자에게 확대한 것이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회생절차가 개시되더라도 채무자 자신이 경영권, 통제권을 잃지 않게 해줌으로써 과거의 법정관리에서보다는 채무자를 배려해 줍니다만, 기본적으로는 채권자들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하여 채무자의 운명을 채권단의 의사결정에 맡긴다는 점에서는 다름이 없습니다. 회생절차에서는 채무자가 가진 재산과 앞으로 벌 소득이 모두 회생재단을 구성합니다. 채무자는 회생재단을 기초로 최장 10년에 이르기까지 채무를 상환하고 나머지는 면하는 방식의 변제계획안을 제시합니다. 채권자들은 동의 여부를 표시하게 되고 각 조별로 담보채무는 4분의3, 무담보채무는 3분의2를 대표하는 채권자들이 회생계획에 동의를 하여야 가결될 수 있습니다. 개인회생에 있어서는 채권자들의 동의 여부는 법원의 판단에 참고할 수많은 요소 중의 하나일 뿐이고 실제로 채권자들이 이의하는 예도 거의 없지만, 회생에 있어서는 채권자들의 다수결이 원칙적으로 필수적인 요건이며, 일부 채권자의 반대를 억누르고 가결하기 위하여는 권리보호를 위한 담보제공 등 특별한 조건이 필요합니다. 또한 이같은 복잡성 때문에 조사위원을 선임하여 회생재단을 평가하여 보고를 제출하게 하는데 흔히 공인회계사가 선임되며 채무자도 절차 진행 중 지속적으로 보고를 제출하며 자주적으로 변제계획안을 제시해야 하는 절차적 부담이 있습니다. 그리하여 대략 개인채무자인 경우 500만∼1000만원의 절차비용을 예납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법률비용도 대략 500만원 내지 2000만원 사이에서 형성되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이와 같이 비용이 많이 들고 절차의 성공 여부가 불확실함에도 불구하고 개인이 파산을 신청하지 않고 회생절차를 이용할 이익이 있는지에 관하여 의문이 제기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몇 가지 장점이 확실히 있습니다. 첫째, 회생절차는 과거의 잘못 여부를 묻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둘째, 회생절차의 진행 중에 채무자의 수입 상실 기타의 사유로 이를 이행하지 못하게 된 경우에 법원은 직권으로 파산의 선고를 내리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사유가 채무자의 잘못에 의하여 일어난 것이 아니라면 면책결정을 충분히 정당화할 수 있습니다. 셋째, 저당권으로 담보된 채권도 회생계획에 포함시킴으로써 채무자의 재산과 생활을 그대로 지킬 수 있습니다. 상당한 자산이 있고 소득도 어느 정도는 발생하는 사람에게는 아주 매력적인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 안성 실종 부녀자, 채무자 남편에 피살

    지난 3월 경기 안성에서 실종된 40대 사채업 여성 2명은 채무자의 남편에게 살해돼 암매장된 것으로 밝혀졌다. 경기 안성경찰서는 23일 강도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유모(47)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유씨의 부탁을 받고 증거인멸을 위해 실종 여성들의 차량을 분해한 혐의(증거인멸 및 자동차관리법 위반)로 차모(44)씨 등 4명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유씨는 지난 3월1일 오후 8시30분쯤 안성시 사곡동 야산으로 사채업을 하며 함께 사는 박모(45·여·안성시 낙원동)·심모(45·여)씨를 유인, 엽총으로 살해한 뒤 시신을 파묻은 혐의다. 유씨는 숨진 박씨 등이 자신의 아내로부터 빌려간 돈 5000만원을 갚으라며 독촉을 하자 이를 변제하겠다며 유인, 범행을 저질렀다. 또 유씨의 후배인 차씨 등은 유씨의 부탁을 받고 숨진 박씨 등이 범행현장에 몰고 온 신형 아반떼 승용차를 폐차장에서 분해해 중고차량 수출업자에게 팔아넘긴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수배된 피해 여성들의 차량이 4개월여째 발견되지 않자 해외로 수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수소문 끝에 차량 엔진이 지난 3월 초 이집트에 판매된 사실을 확인한 뒤 수출경로를 역추적해 유씨를 22일 검거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금감원 ‘그들만의 복지’ 눈총

    금융감독원이 과도한 직원 복리후생제도를 운영하고, 임금을 편법으로 인상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은 2000년 이같은 감사원의 지적을 받고도 개선하지 않았다. 감사원은 17일 발표한 ‘금감위·금감원 기관운영 감사결과’에서 이같이 지적, 금감원의 방만한 예산 운용행태를 시정하고, 상호저축은행과 자본시장에 대한 감독기능을 강화하는 등 개선대책을 마련하도록 촉구했다.●임금인상률 6%, 실제로는 11.4% 감사원에 따르면 금감원은 2002년부터 2005년까지 임금인상률을 2∼6% 사이에서 정했으나 특별상여금 등을 늘려 실제로는 6.3∼11.4%까지 임금을 인상했다.2002년에는 중식교통비, 경로효친비, 정액경비, 특별상여금 100%를 기본급에 통합해 임금인상률을 적용하고, 특별상여금을 추가로 50% 지급해 임금인상이 6%였으나 실제는 11.4%나 됐다. 금감원은 또 2000년 감사 때 직원들의 대학생 자녀 학자금무상지원제도를 융자제도로 전환하라는 감사원의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금감원은 성적이 평균 B학점이거나 80점 이상인 경우 학자금을 무상지원하는 제도로 변경해 2003년 1월부터 2006년 6월까지 총 959명의 직원에게 40억 320만원을 지원했다. 또 당시 감사에서 주택자금 무이자대출제도를 개선할 것을 촉구했으나 직원에게 최고 1억원의 임차주택을 무상으로 사용하게 하는 ‘임차사택제도’를 도입해 112명에게 105억여원을 무상 지원했다.●자기계발휴가 3일, 본인 생일 휴가 2일 금감원은 감사원이 유급휴가 과다 문제를 지적하자 체력단련휴가 6일을 폐지했다. 대신 다른 기관에는 없는 간병휴가 2일, 본인과 배우자의 부모 생일·제사 휴가 2일은 그대로 두고 2003년 자기계발휴가 3일을 신설했다. 또 금감원 직원들이 대부분 간병휴가 등은 사용하고, 연차휴가는 거의 사용하지 않아 연차휴가보상금으로 연간 10억여원을 지급했다. 또 2004년 주 5일 근무제 실시로 연차 휴가가 25일로 제한되자 26일 이상 연차휴가를 받던 직원들에게 연차 휴가 보전수당으로 총 10억여원을 지출했다.●상호저축은행 감독 소홀 감사원은 또 금감원이 상호저축은행의 소액대출을 정밀하게 검사하지 않아 예금보험기금이 추가로 들어가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특히 은행과 상호저축은행 등이 2003년 7월부터 2005년 12월까지 금감원에 보고한 횡령·배임 등 598건의 금융사고 가운데 55.7%인 333건에 대해 사고금액을 변제했다는 이유 등으로 고발을 하지 않았다. 반드시 고발토록 돼 있는 4억원 이상을 횡령한 모은행 지점장 2명도 고발하지 않은 채 넘어갔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얌체 파산신청 “꼼짝 마”

    얌체 파산신청 “꼼짝 마”

    재산이 있는 데도 없는 것처럼 속여 개인 파산을 신청하는 행위 등에 대해 법원이 검증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이는 파산 관련 업무를 처리할 때 불성실하거나 부정직하게 채무를 면해 보려는 이들을 엄격하게 가려내겠다는 법원의 방침에 따른 결과이다. 재산이 있는 데도 없는 것처럼 속여 개인 파산을 신청하는 행위 등에 대해 법원이 검증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이는 파산 관련 업무를 처리할 때 불성실하거나 부정직하게 채무를 면해 보려는 이들을 엄격하게 가려내겠다는 법원의 방침에 따른 결과이다. 16일 서울중앙지법 파산부에 따르면 채무자들이 개인 파산을 신청한 건수는 올해 1·4분기에 1만 4846건에서 2·4분기에 1만 3643건으로 8.1% 줄어든 반면 법원이 파산관재인을 선임한 건수는 18건에서 76건으로 322%나 급증했다. 채무자의 재산이나 소득을 검증할 목적 등으로 뽑히는 파산관재인 선임 건수가 가파르게 상승한 것은 법원의 재산관계 심사가 까다로워졌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자신의 재산상태를 거짓 진술하거나 사실상의 보유 재산을 숨기는 행위 등으로 법원이 ‘면책 불허가’ 결정을 내린 건수도 늘었다. 채무를 면제해 달라는 면책신청 건수가 올해 1·4분기에 1만 4850건에서 2·4분기에 1만 3959건으로 11.4% 줄어들었는데도 법원의 ‘면책 불허가’ 결정이 내려진 건수는 같은 기간 29건에서 43건으로 48.3% 가량 증가했다. 이 기간에 면책신청에 대한 법원의 처리 건수가 1만 1000여건에서 1만여건으로 줄어든 점도 면책 신청자의 진술이 부정확하거나 소명이 부족해 심문 등을 통해 사실관계를 바로잡느라고 시간이 지연된 결과라고 법원측은 설명했다. 법원은 파산신청 당시 1억 3000여만원 상당의 채권을 보유했고 딸에게 중형 승용차를 명의이전했는데도 “그런 사실이 없다.”고 진술한 경우와, 파산 상태에서 가족 등 특정 채권자에게 돈을 갚고도 “채무변제 사실이 없다.”고 진술한 행위 등을 ‘허위진술에 따른 면책 불허가 사례’로 제시했다. 또 파산신청 직전 아내에게 부동산을 증여한 경우와, 부동산 임차보증금과 대출금 등으로 아들 명의의 아파트를 구입한 뒤 면책을 신청한 행위 등을 ‘재산은닉 등의 사례’로 들었다. 법원 관계자는 “심사를 거쳐 파산이 선고된 후에도 채권자가 이의를 제기하면 파산신청의 진실성을 재검증하게 되며 그 과정에서 허위가 밝혀지면 면책이 불허된다.”면서 “파산 신청자는 신청서에 내용을 제대로 적고 명확하게 소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30년 中企 부도위기… 기술력 아까워

    Q30년 된 중소기업입니다.2년 전 시설자금 대출로 공장을 확장·이전한 뒤 금융비용 등 고정비용이 증가했습니다. 최근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원가 부담이 커지고 환율 하락과 국제경쟁의 심화로 매출도 하락해 영업이익 없이 2년째 결손인데, 단기 자금 결제는 순차적으로 돌아와 부도 위기입니다. 청산하자니 150명 종업원의 생계도 걱정이고 투자가 많이 된 공장이어서 기술력이 아깝습니다. - K회사 A회생절차에 들어갈 수 있는 전형적인 기업은 상당한 영업이익이 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투자나 금융사고 등으로 부채가 많아 금융비용을 영업이익으로 감당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부채를 기업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조정하고 일부 채무를 취소하거나 주식으로 전환하는 단순한 방법만으로도 기업은 회생할 수 있습니다. 민사법상의 원칙은 이것을 채권자와 주주들의 합의로 이루게 돼 있지만 개별 채권자와 주주가 당장 손해가 실현되는 것에 반발해 저항하면 합의가 안 됩니다. 이 문제를 시정하기 위하여 기업의 현황과 전망에 관한 인식을 채권자, 주주, 경영진 사이에 공유하고 향후 구조변경에 관한 합의를 다수결로 이끌어내는 것이 회생절차입니다. 문제는 귀사와 같이 영업이익을 실현하고 있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가까운 시일 내에 시장의 여건이 호전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장기적인 투자와 구조조정으로 영업수지가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하더라도 신규 투자 유치가 필수적입니다. 즉 추가로 자금이 투입되어야 단기간의 결손을 극복하고 장기적 번영의 기반을 다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비록 정상적인 조업을 하고 있고 자산가치도 충분하지만 현재 부채가 많은 상태라면 회사법에 정해진 정상적인 방법으로 투자를 유치하기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기존의 채권이나 주식의 실질가치가 많이 감소된 상태인데 새로운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과거의 채권자와 주주들과 동일한 입장에서 투자를 하게 되면 손해가 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투자 유치를 위해 과거의 채권자와 주주를 후순위로 밀어내고 새 투자에 대하여 우선권을 주는 조치가 불가피합니다. 새 투자 유치는 기업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어 기존의 채권자와 주주에게도 전체적으로는 이익이 되지만, 개별적인 의사결정을 하게 되면 가결될 가능성이 적기에 거래비용을 줄여주기 위하여 정보 공유와 다수결을 강제하는 회생절차가 있는 것입니다. 신규 자본 유치는 원칙적으로 기업 쪽에서 제시하는 회생계획에 포함됩니다. 자본 감소, 채권자와 담보권자의 권리 축소와 주식 전환에 수반하여 신규 자본을 유치하여 그 대가로 담보부사채, 전환사채를 발행하기도 하고 신주를 발행하기도 합니다. 이외에도 회사법에 규정된 모든 형태가 이용될 수 있습니다. 주식의 포괄적 교환과 이전, 흡수합병, 분할합병, 새로운 회사의 설립과 같은 테크닉을 개별적으로 또는 여러 개를 복합하여 사용하기도 합니다. 말하자면, 회생절차는 비상시의 인수합병 즉 인수·합병(M&A)을 촉진하는 수단입니다. 여기에는 상당한 조세특례도 부여됩니다. 회생절차는 비교적 소액의 신용을 추가로 얻는 것에도 도움이 됩니다. 이것은 회생절차의 개시 이후 발생하는 채권에 대하여는 회생채권과 회생담보권에 우선해 회생절차에 의하지 않고 수시로 변제할 수 있게 함으로써 가능해집니다. 기업에 따라서는 사업을 청산할 때의 가치가 사업을 계속할 때의 가치보다 클 수 있습니다. 이때에도 청산, 영업양도, 물적 분할을 내용으로 하는 회생계획안을 작성하여 제출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습니다. 기업이 조업을 계속하는 한 회생절차를 통하여 청산의 목적을 달성할 수도 있습니다. ●김관기 변호사가 담당하는 ‘채무상담실’의 상담신청은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에서 받습니다.
  • ‘고양이에 생선’

    법원 사무관이 개인회생 절차를 밟고 있던 채무자들이 변제 목적으로 낸 돈을 보관하는 계좌에서 거액을 빼돌려 유용하다 감찰에 적발됐다. 12일 서울중앙지법 파산부에 따르면 개인 회생 업무를 처리하는 법원 사무관 김모(38)씨는 올 5월부터 최근까지 법원 계좌에 있던 보관금 1억 5000여만원을 무단 인출했다. 보관금은 개인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채무자들이 채권자에게 돈을 갚기 위해 정기적으로 법원 계좌에 보내는 돈 중 계좌번호 오류 등으로 채권자들에게 전달되지 못하고 송금이 보류된 돈이다. 법원 계좌를 관리하는 김씨는 채무자들이 돈을 갚을 때 쓰는 계좌번호를 다른 계좌번호로 임의로 바꾼 뒤 보관금 계좌 속의 돈을 자신이 만든 계좌로 보내는 방식으로 빼돌렸다. 김씨의 범행은 다른 회생위원이 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보관금이 빠져나간 것을 발견하고 법원측에 보고하면서 적발됐다. 김씨는 횡령한 돈을 지인의 채무변제 등에 일부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법원은 이날 횡령금 전액을 회수해 보관금을 원상복구했다. 법원은 내부감찰을 통해 김씨의 비위사실을 법원행정처 윤리감사관실에 알리고 서울중앙지검에 이 사건을 수사의뢰했다. 검찰은 김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했으며 업무상 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개인회생 신청하면 대출 안되나요

    Q지방 도시의 주공임대아파트에 보증금 1300만원, 월세 10만원에 살고 있는데 곧 분양으로 전환한답니다.2500만원가량을 더 내야 한다는데 돈이 없어 막막합니다. 직장에서 월 180만원가량 벌지만 생활비·교육비 등을 충당하느라 몇 년 동안 누적된 빚이 4000만원가량으로 개인회생 신청을 고려하고 있던 참입니다. 분양을 받거나 다른 곳으로 이사 가기는 돈이 모자라 대출을 받아야 하는데 개인회생을 신청하면 은행 대출이 안될 것 같아 고민이고, 개인회생을 신청하지 않으면 빚 때문에 앞이 막막합니다. - 이정수(가명·41세) A가까운 시일 내에 대출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면 개인회생 신청을 보류하는 것이 좋습니다. 빚을 잘 갚던 사람이 파산이나 개인회생을 신청하면 단기적으로 신용에 큰 타격을 입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꼭 필요한 주택자금대출이라면 개인회생을 신청하기 이전에 일단 받아두어야 합니다. 주택자금대출을 받은 후 바로 개인회생을 신청하는 것이 너무 속 보이는 제도의 남용이고, 갚을 의사와 능력이 없어 받는 것이니 형법상 사기죄도 구성되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도 생깁니다. 그러나 주택이나 전세금에 대하여 담보를 설정하는 한 그렇지 않습니다. 담보를 가진 채권자는 다른 채권자에게 우선해 변제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이정수씨가 주택자금대출을 2500만원 받아 분양대금으로 내고 아파트를 담보로 제공해 분양가 3800만원짜리 집에 입주하고 이자로 월 12만원을 내게 되었다고 생각해 봅시다. 새로운 주택자금대출을 해준 은행은 2500만원의 원리금을 다른 채권자에 우선하여 주택의 가치로부터 우선변제 받을 수 있게 되니 결코 손해를 입지 않습니다. 실질적으로 보면 800만원 보증금에 월세 12만원을 내고 사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지요. 점점 빈부차가 벌어지는 양극화시대에 소액의 주택자금대출은 중산층이 노숙자가 되지 않도록 지지하는 사회 공익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정부는 주택금융공사를 통하여 은행이 손해를 입지 않도록 신용보증을 해주고, 이자율도 낮게 유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정수씨와 같이 당장의 주거 안정에 어려움을 느끼는 상황이라면 주저하지 말고 신청하십시오. 개인회생은 파산을 뒤집은 구조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주택을 분양받고 난 후 이정수씨가 파산신청을 하면 주택을 팔아 담보채권을 제외한 800만원을 4000만원의 기존 빚에 충당하고 남은 3200만원을 면제받아 앞으로 버는 매월 180만원의 소득은 모두 이정수씨의 것이 되지요. 장래를 위해서는 좋지만 현재의 주거안정을 희생해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개인회생에서는 현재 가진 것을 모두 지킬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주택을 지키되 주택의 현재 가치 800만원 이상을 3년 내지 5년의 기간 동안 버는 돈에서 갚아 나갑니다. 물론 성실하게 개인회생계획을 이행하면 나머지 빚을 면제받을 수 있는 것은 파산과 같습니다.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파산선고 받으면 대표이사 못하나요

    Q중소기업의 대표이사입니다.IMF환란 이전 계열사에 연대보증을 서면서 약 500억원의 채무를 가졌습니다. 주채무자는 회사정리절차로 채무가 모두 면책되었으나 보증채무가 남았는데, 여러 차례 양도를 거쳐 취득한 최종 양수인은 파산신청을 통해 대표이사 직을 수행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하더니 며칠 전 저를 상대로 파산신청을 하였습니다. 저의 재산은 IMF 때 다 날아갔고, 매월 1200만원 정도의 급여를 받지만 채권자 몇 명이 급여 절반을 압류해둔 상태입니다. 파산 선고를 받으면 대표이사를 하지 못하게 될까봐 겁이 납니다. - 김형진(가명·55) A금융기관은 기업여신을 할 때 대주주와 핵심 임원에 대하여 기업채무 연대보증을 요구합니다. 기업인은 기업과 운명을 같이 하라는 것인데,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는 금융기관이 요구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기업주가 사업에 실패하면 천문학적인 채무를 지게 되니 마치 기관총 사수의 발목을 쇠사슬로 진지에 묶어 놓는 것처럼 비인도적인 면이 있습니다. 이같은 불합리함은 파산제도로 보완할 수 있습니다. 파산제도에 의하면, 정직하지만 불운한 채무자라면 자신이 개인적으로 소유한 것을 모두 내 놓고 나머지 채무는 면책받아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습니다. 파산제도의 이같은 효과 때문에 대부분의 신청은 채무자 자신이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며 채권자들은 잘 신청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기업인에게도 적용됩니다. 원래 파산제도는 생활능력이 곤란한 사람보다는 기업인에게 재기의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소비자에게 확산돼 최근에는 소비자 파산이 더 많습니다. 어쩔 수 없이 문을 닫은 기업인이라도 고용과 생산을 늘려 국가와 지역 경제에 이바지하려던 사람이므로 사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하여는 실패한 기업인을 감싸 줘야 고용이 늘어나고 경제가 발전한다는 인식이 우리나라에도 서서히 확산되어 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회사가 파탄의 위기에 직면해 회생제도를 통해 재건될 때 연대보증을 한 대표이사 개인은 개인파산을 신청해 자신의 개인재산을 모두 내 놓고 나머지 채무를 면제 받으면 기업은 기업대로, 기업인은 기업인대로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는데 아직까지는 기업인들의 인식이 충분하지 않습니다. 기업인의 헌신으로 몇 년 동안 회사정리계획을 전부 이행해 회사는 정상화되었는데, 김형진씨와 같이 기업인 자신이 채무 독촉에 시달리는 사례가 흔히 있습니다. 어쨌든 300억원의 채무에 대하여는 연체이자만해도 매월 수억원이 발생할 것이니만큼 월 1200만원의 급여로는 갚을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하므로 파산 상태인 것은 분명하고 채권자의 파산신청은 받아들여질 것이고, 과거 개인재산을 따로 감춰 채권자들을 해롭게 한 적이 없다면 김형진씨도 면책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채권자가 파산신청을 하는 상황은 어찌 보면 울고 싶은데 뺨 때려 준다는 속담처럼 오히려 기회일 수 있습니다. 채권자가 신청한 사건에서도 채무자는 파산선고를 받은 후 바로 면책신청을 할 수 있으며 여기에서 다른 비위가 발견되지 않으면 채무자는 면책을 받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권자가 나서서 파산신청을 한 이유는 김형진씨가 대표이사 직을 잃게 될까봐 겁이 나서 조금이라도 변제하기를 기대하는 것 같습니다만, 파산선고를 받으면 회사의 대표이사를 할 수 없게 된다는 주장은 타당하지 않습니다. 대표이사와 회사의 관계가 위임에 해당하고 이같은 위임은 수임인 즉 위임을 받은 사람이 파산선고를 받으면 종료하는 것으로 민법에 기재되어 있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이 민법 규정은 당사자의 의사로 적용하지 않을 수 있는 ‘임의규정’이므로, 파산선고를 받은 사실을 아는 사람을 회사가 대표이사로 채용하는데 어떠한 제한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회사에 대표이사 직을 내 놓으라고 할 의도가 있지 않은 한 대표이사 직의 수행에 아무런 제한이 없습니다. 또 파산법원이 회사에 대표이사에 대한 파산 선고 사실을 통지하지 않기에 실무상으로는 거의 문제되지 않습니다. ●김관기 변호사가 담당하는 ‘채무상담실’의 상담신청은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에서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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