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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 장교 판문점 통해 첫 귀순/변용관 상위

    ◎어제 아침… 북­유엔사 충돌은 없어/한국군 신병 넘겨받아 북한군 판문점 경비장교 1명이 3일 상오 7시28분쯤 판문점공동경비구역내 우리측 지역으로 귀순했다. 이름이 변용관(27)인 경비장교(상위)는 판문점 북조선 대표부 소속으로 귀순 당시 사병복장 차림이었고 권총 1정을 소지하고 있었다.북한군은 보통 위관급 장교가 일반 병사 복장으로 위장한 채 판문점 경비를 서고 있다. 유엔군사령부가 관할하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통해 북한군이 귀순해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군 장교는 판문점공동경비구역(JSA) 중립국감독위원회 숙소 옆에 있는 북측2번 초소를 통해 우리측으로 넘어왔으며 귀순 당시 북한군과 유엔사측간의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유엔군사령부측은 “북한군 장교는 현재 JSA 대대본부에서 조사를 벌인 결과 귀순의사가 확인돼 신병을 한국군에 넘겼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북한의 판문점 대표 박임수 대좌는 변상위의 귀순과 관련,판문점에서 열린 군정위 비서장접촉에서 변상위의 송환을 요구했다. 한편 판문점공동경비구역은 군사분계선상에 세워진 회담장을 축으로 하는 반경 400m의 원형지대로 경비가 삼엄해 지난 59년 프라우다지 평양지국 이동준 기자가 귀순하는 등 지금까지 5차례에 걸쳐 민간인과 제3국 관계자 6명이 귀순했었다.
  • 도이치 그라모폰 11월까지 미발표작 12장 발매

    ◎슈투트가르트 시절의 첼리비다케와의 만남 레코딩을 ‘통조림 음악’이라 혐오했던 지휘자 첼리비다케.지난해 12월 EMI가 그의 뮌헨 필 시절 라이브를 11장짜리로 내놨을때 ‘첼리’의 신도들은 안개에 가린 영봉 한 귀퉁이가 모습을 드러낸듯 반겼다.그 첼리가 올해 또다시 한꺼풀 벗는다.이번엔 창립 100주년을 맞은 도이치 그라모폰에서 미발표 CD를 발매하는 것. 이번 음반이 팬들을 더욱 설레게 하는 것은 70∼82년 슈투트가르트 방송교향악단과의 녹음이란 점.EMI의 90년대 녹음이 소 여물 씹듯 완미하는 정교하고 절묘한 앙상블을 들려준다면 슈투트가르트 시절은 한창때의 활력이 넘쳐 흐른다.생동감 넘치는 프레이징,힘차고 웅장한 스케일,다이내믹한 활력이 압권.첼리의 50년대부터 96년 죽음까지 지켜봐 왔던 이들 가운데서는 거장으로 자리매김을 시작한 이 때를 진정한 전성기로 평가하기도 한다.발매 예정인 음반은 3차에 걸쳐 모두 12장. ▲브람스 교향곡 전집 3장 ▲브루크너 교향곡 7,8,9번 등 4장 ▲차이코프스키 ‘로미오와 줄리엣 환상서곡’‘프란체스카 다 라미니’,라벨 ‘어릿광대의 아침노래’‘어미거위 조곡’‘라 발스’‘쿠프랭의 무덤’,프로코피예프 ‘로미오와 줄리엣’,스트라빈스키 ‘요정의 입맞춤’,드뷔시 ‘바다’‘관현악을 위한 야상곡’,리하르트슈트라우스 ‘돈환’‘죽음과 변용’,레스피기 ‘로마의 소나무’ 등 관현악곡집 5장이다. 그의 중요한 레퍼토리면서 EMI에디션에선 빠지거나 (브람스,브루크너) 빈약했던(라벨) 곡들이 대폭 보강됐다.이밖에 드뷔시,슈트라우스,차이코프스키 등 첼리의 단골 레퍼토리들이 상다리가 휘어지도록 차려진다. DG는 이 앨범을 오는 11월까지 순차적으로 완간,전세계에 내보낸다.환율이 터무니없는 지경에 이르지 않는 한 우리나라에도 수입된다.첼리를 EMI와 DG가 분점하게 된 배경은 첼리의 후손들이 뒤탈 없게끔 메이저 레코드사를 모아놓고 판권을 나눠 팔았기 때문이라는 후문.
  • 대제국과 기마민족(중앙아시아를 가다:11)

    ◎보편 가치에 동화된 유목민 팽창주의/흉노·투르크족 점령지 문화말살 한때 일뿐/불교·이슬람교·기독교문화권에 편입­소멸 중앙아시아에서 시작한 기마술은 제국의 형성에 없어서는 안될 요인이었다.따라서 인류역사상 가장 방대한 대제국들이 중앙아시아에서 일어난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그 첫번째가 스키타이 세력이다.그러나 스키타이인들은 아직도 베일에 싸인 구석이 많다.그들은 도전적인 기마 집단으로서 여러 지역을 국지적으로 점거하면서 황금문화를 전파했다.그래서 하나의 통일된 정치체제로서의 제국이라고 부르기에 미흡한 점이 있다. 진정한 대제국은 흉노제국에서부터 시작되었다.그 흉노라는 민족은 서양에서는 훈(Hun)으로 기록된다.기원전인 BC 318년 춘추전국시대 주나라의 5개국이 흉노와 연합하여 진나라에 대항하는 협정을 맺었다는 기록도 보인다.그리고 기원후인 AD 447년 유럽 훈제국의 아틸라 칸이 발칸반도에 제2차 원정을 시도한 일이 있다.그러자 동로마 황제 데오도시우스는 그의 재상 아나톨리우스를 보내서 이른바 ‘아나톨리우스 협정’을 맺었다.이 협정에는 ‘투나강 남쪽 5일 거리에 비잔틴(동로마제국) 병력을 두지 말고,양국 무역시장은 훈의 변경도시인 나이수스에 설치할 것’이 명시되었다. ○흉노의 강대제국 설명 또 비잔틴은 ‘전쟁 배상금으로 금 6000지브레(악 2천700㎏),그리고 연공을 3배 인상하여 금 2천100리브레(약 945㎏)를 낸다’는 조항도 들어갔다.이 협정내용은 흉노가 얼마나 강대한 제국이었는가를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다. 흉노와 같은 종족의 뿌리를 두고 그 뒤를 이은 제국이 투르크 또는 돌궐이다.‘해뜨는 곳에서 해지는 곳까지 하나의 깃발 아래 복속시키겠다’는 것이 투르크의 정복 의도였다.따라서 그들은 유라시아 대륙을 물밀듯이 제압하면서 공전의 대제국을 이루었다.그러나 그 통치영역이 워낙 방대하고 다양한 지정학적 조건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시대에 따라 분열되기도 하고 다양한 제국으로 이어지기도 했다.그 대표적인 제국이 세계 제1차 대전까지 지속된 오늘의 터키공화국의 전신인 오스만 터키제국이다.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투르크족은 언제나 하늘님 텡그리를 신앙했다.그리하여 돌궐비문에 ‘나의 부친 카간과 모친인 하툰(카간의 비)은 하늘이 권좌에 앉혔다’.그리고 ‘하늘이 명하고,쿠트(하늘의 뜻)를 주었기 때문에 카간이 되었노라’는 기록을 남기게 되었던 것이다.투르크의 생득적인 팽창주의는 이슬람 세계의 형성과 12세기 몽골 정복에 의하여 일대 도전을 받아자체 변용이 이루어진다. 몽골 제국역시 투르크의 기마제국이 지닌 전형적인 팽창주의 태도를 그대로 전수받았다.따라서 흉노,투르크,그리고 몽골 제국들은 한마디로 기마제국이다.항가리를 복속시키고 폴랜드를 함락시키던 몽골의 바투 칸의 다음 공격목표는 게르만이었다.이에 전 유럽이 풍전등화의 공포에 휘말렸다.그러나 1242년 초 몽골 황제 오고데이의 사망 소식을 들은 바투가 황제후계자 선출에 참여하기 위하여 몽골 수도 카라코룸에 가기 위해서 군대를 철수했다.이에 유럽은 뜻하지 않게 몽골의 침략을 피할 수 있었다.누가 역사를 예측할 수있단 말인가. ○생존차원서 영토 확장 흉노,돌궐,그리고 몽골 곧 원나라는 전형적인 유목민족의 기마 제국이었다.이들만큼 방대한 통치 영역을 가졌던 왕조나 국가는 아직 없다.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의 정복지역이나 로마제국은 비교가 될 수 없다.유목 기마민족은 방대한 초원을 차지하지 않으면 안된다.유목에 필요한 초원은 자주 가물기 때문에,더 넓은 초원이 필요했다.따라서 넓은 땅과 방대한 영토를 확보하는 것은 일종의 생존적 충동다.정복이라는 공간적 팽창주의는 그들의 생존을 위한 이념고,그 이념은 곧 하늘의 뜻을 따르는 것이다.이러한 팽창주의 꿈이 군사력으로 분출히여 공전의 대제국을 이루었다. 그처럼 강대했던 제국을 탄생시켰던 이념과 세계관들은 미구에 사라졌다.오히려 피정복민들의 세계관과 가치관을 정복 유목민들이 받아들이게 되었다.그래서 정복유목민들이 역사에서 마치 사라진 것과 같이 보인다.예컨대 중국 중원에 들어온 서역인이었던 북위나 몽골 민족은 오래지 않아 중국의 길을 걸었으며,고창이나 구차국과 같은 위글 왕조는 조로아스터교나 불교에 개종했었다.그러나 대부분의 중앙아사아의투르크족은 후에 이슬람 국가가 되었으며,유럽에 정착한 훈과 쿠르크족은 기독교로 개종했다.따라서 오늘날 흉노나 투르크족은 이슬람이나 기독교 문화권으로 편입되어 외견상으로는 민족이 사라진 것 같이 보일 수도 있다. 불교,기독교,그리고 이슬람과 같은 고전종교들은 인간이 인간답게 사는 길과,그 안에서 살만한 가치가 있는 이상사회를 이루는 방향을 제시했다.시대와 지역을 넘어선 보편적 이상과 꿈을 제시하는 것이다.이 보편적 이상과 세계관 앞에서 유목민족의 그 것은 너무나 소박하여 그 빛을 잃고 만다.투르크의 각 민족들은 보편적 세계관인 이슬람에 편입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팽창주의 이념 역사 파괴 이러한 역사적 과정을 가장 잘 보여준 종교는 불교가 아닌가 한다.불교는 어떤 군사력이나 정체세력에 기대지 않고 비단길을 따라 전세계로 퍼졌다.그리하여 불교의 이상과 세계관을 당나라와 멀리 신라에서 꽃을 피울 수 있었다.그러나 불교가 지나가던 비단길의 길목을 장악하고 교역을 주관하던 서역인 자신들은 그들의 고대 문화를 잃고 말았다.고전적 가치관이 팽창주의에 비해 역사에 보다 더 큰 힘을 실었다는 사실을 의미하는 것이다. 비단길의 대 초원에 부는 모래 바람은 오늘도 우리에게 들려주는 역사의 교훈이다. 21세기에 온 인류가 당면할 ‘무한 경쟁’은 기마제국의 공간적 팽창주의 이념을 재현한 것인지 모른다.팽창주의 이념은 인류역사를 파괴했을 뿐이다.그것은 인간의 삶과 사회에 대한 진정한 가치관 속에서 빨리 사라져야 할 것이다.
  • 반짝 아이디어로 “불황 쯤이야”

    ◎간판총소 대행­체계적 보수… 기업이미지 쇄신/욕실 코팅업체­낡은 변기·타일·문 새것처럼/자료공금 업체­200여개 기업에 해외정보 제공/싱크대 잠금장치·변기 절수기로 눈길 끌어/빨래삶통 특허… “전자파 차단” 제로파 호평 ‘불황일수록 아이디어로 이겨낸다’ IMF 한파가 몰아칠수록 이를 극복하려는 아이디어 열기는 더욱 뜨겁다.아이디어 제품들과 신종사업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소비자들에게는 알뜰 쇼핑의 만족감을 주고 개발자에게는 미래를 개척할 수 있는 힘이 되고 있다. 명예퇴직 등으로 실직자들이 양산되고 있지만 새로운 사업이 잇따라 생겨나면서 이들을 흡수하고 있다.상품광고용으로만 인식돼온 간판은 요즘 훌륭한 돈벌이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주)아름다운 세상’과 ‘날으는 곰’이 대표적인 간판청소 대행 업체.‘와시맨’을 앞세운 이들 신종기업들은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유지보수 등을 통해 간판을 깔끔하게 청소해 기업이미지를 향상시키고 있다. 욕실코팅업체도 아이디어 업체로 꼽힌다.폐자재 처리와 자금,시간 등의문제로 낡은 욕실을 그냥 두고 있는 소비자들을 100% 만족시키기에 충분하다.‘홈아트’는 특수 코팅기법으로 아파트 주택 병원 등의 변기 타일 문짝 싱크대 등을 새것처럼 바꿔준다.시공후 6시간만에 사용이 가능하다.10년간 보증하는 데다 경비도 교체 때의 20%에 불과하다. ‘(주)문헌정보’는 해외정보를 국내기업에 제공해주는 전문자료 공급회사.기업이 상품개발에 필요한 정보를 해외 사례집 기술정보집 보고서 간행물 등을 분석해,제공하는 일종의 벤처기업.현재 삼성생명 한국가스공사 등 200여 업체가 고객이다. 일상 생활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는 신상품은 한둘이 아니다.씽크대 잠금장치(타코산업)는 아이들이 씽크대를 멋대로 열어 날카로운 식칼이나 유리그릇 등 위험물로부터 상처를 입는 일을 막아준다.‘녹색캠프’가 개발한 수세식 좌변용 절수기는 물을 40% 정도 절약할 수 있다.설치가 간단하며 반영구적이다. ‘동양가전’의 자동 ‘빨래삶통’은 넘치지 않고 타지도 않으면서 자동으로 빨래를 삶아주는 특허제품.‘다보산업’의 돌핀 옹달셈 세트는 가정과 사무실,음식점 등에서 생수를 안전하고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그린피아’의 피니는 공기정화와 자연가습,냉풍기능을 고루 갖춘 가습기로 건조한 겨울을 나기에 안성맞춤.값도 저렴하다. ‘성광베스트’의 오토크리너는 2개의 걸레가 맞물려 회전하는 한국형 물걸레 청소기로 주부들의 불편을 덜어주고 있다.이밖에 상아제약의 ‘제로파’는 핸드폰, PC 등 각종전자제품의 사용이 급증하면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전자파를 차단할 수 있는 신제품.일본,유럽 등지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는 제품이다.
  • ‘제3영상시대’ 디딤돌 놓는다/‘98사진영상의 해’주요 기념사업

    ◎사진박물관­최대숙원… 연내 건립기반 마련/현대기록전­정부수립 후 50년 발자취 조명/남북교류전­서울·평양서 동시에 교환 추진/전국민축제­지자체별로 고향 참모습 알려 1998년은 문화체육부가 정한 ‘사진영상의 해’.이 땅에 사진이 들어온지 118년째를 맞는 올해는 ‘사진영상의 해’를 기념하는 다양한 사업들이 펼쳐질 전망이다. 사진은 우리의 역사와 삶의 모습들을 기록하면서 점차 독특한 예술영역으로서의 위치를 탄탄히 굳혔고 산업·정보매체 등으로 그 영역을 확대시켜 왔다.특히 매스미디어를 통한 정보접근 측면이 강화되면서 컴퓨터세대에 대한사진의 영향력은 절대적으로까지 받아들여지고 있다.전문가들은 현재 전국적으로 5만여명의 전문 사진가들이 예술·보도·광고·산업 등 각 부문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디지털카메라 시판 또 30여개의 각급 대학에서 매년 2천여명의 전문 사진인력을 배출해 사진 분야의 인력도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이같은 분위기에서 사진관련 업계도 급속한 신장을 보여 특히 카메라 생산부문에서는 세계 6대 카메라 생산국으로 부상할 정도다. 올 ‘사진영상의 해’는 한국 사진계의 일대 전환기가 될 것이라는게 관계자들의 관측.우선 디지털 카메라가 시판돼 기존 카메라를 대체하면서 촬영·제작방식의 획기적인 변화가 예상된다.여기에 홀로그램·입체사진 등 첨단사진기술이 연구단계를 거쳐 실용화를 앞두고 있다. 따라서 조직위측은 올해를 계기로 사진분야의 대전환을 이루어 내겠다고 야무진 계획들을 세워놓고 있다.격동의 와중에서 소실된 가치있는 사진자료들을 발굴,체계적으로 보관·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심도있게 추진하고 있다.영상이미지화한 사진의 폭넓은 보급으로 사진의 개념에 대한 근본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시점에서 실생활에서의 사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켜 제3영상시대를 준비하는 토대를 마련한다는 것이다. 조직위가 세워놓은 ‘사진영상의 해’ 기본방향을 보면 ▲한국사진사 118년의 유산 계승 발전 ▲한국적 사진영상의 독창성 추구와 21세기 한국사진문화의 발전방향 모색 ▲사진영상의 중요성에대한 국민적 인식변화를 통한 제3영상시대에 대비 등으로 압축된다 ‘사진영상의 해’에 펼쳐질 중점사업들을 소개해본다. △사진박물관 건립추진=모든 사진인들의 오랜 숙원이며 ‘사진영상의 해’사업중 최대의 현안.올 1월중 집행위원회에 별도의 추진위원회를 구성,자료수집과 건물확보를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다.자료수집은 현재 각 사진단체·언론기관에서 보유하고 있는 것을 기증받는 것을 기본으로 하며 외국의 문서보관소·박물관·연구기관 등이 보유한 자료 수집과 함께 각종 행사를 통해‘전국민사진찾기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홀로그램 실용화 눈앞 수집된 사진은 보존처리해 영구보존하며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자료의 활용 및 판매에 활용한다.건축에 필요한 경비는 토지매입비를 포함해 15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98년중 건립기반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사진자료 보존공간과 상설전시장·임대전시장·사진단체 사무실·기타 부대시설로 구성된다. △한국 현대기록사진전=정부수립 50주년을 맞아 정부수립 과정에서부터 이후 50년 동안의 민족의 발자취를 조명한다.한국사진기자회가 주관하는 행사로 각 언론사와 정부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중요 기록사진들을 수집해 서울을 비롯해 전국 순회전을 개최한다. △남북교류사진전=분단 이후 최초로 남북 사진가들의 작품을 서울과 평양에서 동시에 교환전시한다.남북 사진작가들의 실무협상을 거쳐 서울과 평양에서 동시에 전시회를 개최하고 작가들의 교환방문도 추진한다.현재 통일원으로부터 사진전시 및 북측 접촉승인을 받았으며 북측도 관련당국으로부터 사진전 공동개최에 관해 승인을 받은 상태다. ○인터넷 홈페이지 개설 △인터넷 사이버 갤러리 운영=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해 ‘사진영상의 해’ 행사 추진을 위한 국제 정보교류에 활용한다.사이버 갤러리를 개설해 전문 사진가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개방한다.또 홈페이지에 제공되는 화상 데이터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디지털 카메라를 이용한 실시간 사진전송·사진이미지를 누구나 자유롭게 변용할 수 있는 다채로운 이벤트를 벌인다. △한국사진역사전=사진도입 초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사진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한국사진 118년의 역사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게 한다.한국사진의 특성을 다각도로 조명해 정보통신시대를 맞는 한국 사진영상의 좌표를 제시한다.기록사진과 사진작품·사진책자·사진기재 등 사진의 모든 것을 알아볼 수 있는 다양한 자료를 전시하는데 이미 확보된 사진자료 뿐만아니라 전 국민 사진찾기운동을 통해 새롭게 발굴된 사진을 보존·복원·재인화 과정을 거쳐 공개한다. △사진영상축전=전국의 모든 사진인들이 전 국민과 함께 하는 축제의 장.각 사진단체의 회원들이 출품하는 사진 및 영상작품을 전시하고 사진기자재전을 통해 우리나라 사진산업의 현주소를 재조명한다. △전 국민 사진축제=‘내고장’이란 주제아래 각 지방자치단체별로 전시회 등을 운영,사진을 통해 고향의 참모습을 재인식한다.지역행사를 통해 모아진 우수한 사진들을 선정해 ‘국토사랑 사진축제 한마당’을 벌이며 향토풍물제를 연다.
  • 관광인류학의 이해/야마시타 신지 엮음(화제의 책)

    ◎북유럽 ‘산타클로스민족’·생태관광 다뤄 인류학의 주요 주제로 등장한 관광현상과 그것이 초래하는 문화변용의 문제를 폭넓게 고찰.고통을 수반하는 여행의 역사는 고대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이에 비해 관광이라는 여행형태는 근대의 현상이다.위안이나 오락을 위한 대중적인 관광은 17∼18세기 유럽의 귀족자제들이 교양을 쌓기 위해 각지를 둘러본 ‘그랜드 투어’에서 시작됐으며 19세기 후반들어 대중화됐다.이 책은 근대관광은 패놉티콘(panopticon),곧 원형감옥에 대한 바람에서 출발했다는 색다른 견해를 편다.감옥의 감시탑에 올라가 주위의 모든 것을 눈아래 두고 싶다는 19세기 서구인의 일망감시주의가 세계일주여행의 열기로 승화돼 갔다는 것이다. 이 책은 북유럽의 랩랜드(Lapland)관광에 대해서 상세히 소개한다.랩랜드는 스칸디나비아반도의 최북부 지역으로 유럽의 최변두리 땅에 속한다.그곳에 사는 랩인들은 자연과 인간을 이어주는 ‘대자연의 아이들’로서 ‘자연인 관광’의 대상으로 유명했다.그러나 랩인은 산타클로스의 눈썰매를 끄는 순록유목민족,즉 ‘산타클로스민족’임을 부각시킴으로써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를 더욱 높여가고 있다.북유럽 국가들은 저마다 자기 나라가 ‘산타클로스의 나라’임을 주장하며 그에 따른 관광개발을 추진하고 있다.이 산타클로스 관광은 종종 복잡한 민족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이 책에서는 자연과의 대화를 목표로 하는 생태관광의 문제점도 지적한다.르완다나 브라질,코스타리카 등 일부 국가에서는 지나치게 관광이익만을 좇아 이른바 ‘지속가능한 개발’과의 모순을 빚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밝힌다.황달기 옮김,일신사,9천원.
  • 고려대 윤사순 교수 ‘한국유학사상론’ 증보판 발간

    ◎‘실용적인 학문’ 수학 만나기/성리학의 도입 토착화·조선시대 예사상 조명/실학의미의 변이·단재 신채호 유교관도 검토 “유학에 대한 일반인들의 부정적 편견은 주로 유학이 낡은 사상이며 역사단절의 책임을 물어 폐기시켜야할 사상이라는데 근거하고 있습니다.변화하는 현실에 적응하지 못한채 망국의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했다는 것이지요.그러나 유학은 결코 잊혀진 사상일 수 없으며 사라져야할 사상도 아닙니다.‘비유학적’인 현대사회에서도 유학은 여전히 발언할 수 있는,생명력 있는 학문입니다” 유학의 현실적용 가능성을 꾸준히 모색해온 고려대 윤사순 교수(철학과·62)가 한국 유학에 관한 그동안의 연구성과를 결산한 논문집 ‘한국유학사상론’(예문서원)을 냈다. 지난 86년 내놓은 초판에 10여년간의 연구성과를 보태 증보판으로 펴낸 이 책에서 윤교수는 성리학의 도입에서부터 후기실학의 자기 개혁단계를 거쳐 근대 유학의 각성으로 이어지는 한국 유학의 흐름을 면밀히 살핀다.이 책은 모두 5장으로 이뤄졌다.1장에서는 성리학의 도입과 토착화·관학화 과정을 살펴보고 2장에서는 사림파의 선비정신,휴암 백인걸의 도학사상,조선시대 예사상,조선말기 주리파의 현실 실천관 등 한국성리학의 정신세계를 분석한다.3장에서는 회재 이언적의 인사상,퇴계 이황의 성선관,고봉 기대승의 사단칠정설,하서 김인후의 천명사상 등 한국성리학의 이론세계가 소개된다.4장에서는 실학의미의 변이,지봉 이수광의 무실사상,다산 정약용의 인간관,실학의 철학적 기반 등 탈성리학적 실학을 조명한다.마지막 5장에서는 근대유학의 역사적 변모과정과 단재 신채호의 유교관을 검토한다. 이 책은 특히 16세기 중엽에 있었던 ‘사단칠정의 이기론적 해석’을 둘러싼 학자들의 논쟁과 18세기 초엽에 있었던 ‘인성 물성의 동이문제’에 대한 학자들의 논쟁을 들어 한국유학이 외래사상을 수용해 독자적으로 발전해온 과정을 밝히고 있어 주목된다.주희에 의해 집대성된 송대의 성리학이 13세기 한국에 들어온 뒤 중국이나 일본 등지에서는 그 유례를 찾아볼수 없을 정도로 심화된 고도의 형이상학적 이론으로 발전했다는것이다. 또 유학이 비현실적이었다는 일반의 지적에 대해 지은이는 “어느 사상 못지않게 삶에 적극적이었으며 치열한 현실인식의 자세를 지니고 있었다”고 반박한다.특히 실학에 대한 논의를 심화시켜 실학이 한국 유학의 긍정적 특징,즉 현실인식의 능력과 주체적 역량을 아우르고 있음을 논파한다.이것은 윤교수가 그동안 지속적으로 추구해온 ‘신실학론’의 주창으로 이어진다.신실학 은 유학의 특징을 ‘실용성의 추구를 향한 의지’로 보는 데서부터 출발한다.유학은 시의적절하게 자신을 변용하는데 적극적이었으며 시대에 맞게 옷을 갈아입었을 망정 ‘실학’이라는 정체적 특성만은 늘 유지해왔다는 것.현대사회의 여러 문제들은 이와 같은 유학의 특성을 살림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는게 이 책의 결론이다.
  • 본사 제정 5회 공초문학상 수상 시인 박제천씨

    ◎“시는 내 삶의 정체성 찾아가는 것”/상상력·자연·현실의 맞물림에 시세계 변화/연말께 시60여편 모은 「SF연작시집」 계획 『기쁘기도 하거니와 공초선생의 시세계와 비슷한 점이 있다고 생각해 왔는데 공초문학상을 수상하게 되니 특별한 인연을 느낍니다』 박제천 시인(52)은 제5회 공초문학상 수상의 기쁨에 인연(인연)으로 무게를 더했다. 『나름대로는 열심히 창작활동을 해왔습니다.수상작과 관련해서는 현대적 해석이 호감을 산 것 같습니다』 박시인은 지난 65년 등단이후 1천여점의 시를 발표하고 9권의 시집을 냈다.상상력과 사고(사고)의 시풍으로 문단의 중진시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에게 시는 「만나고 경험한 살아있는 현실에 대한 기록」이다.그리고 현실은 역사속에서 과거·미래와 연결되는 것이며 많은 것이 우리의 머리속에 (관념으로) 남아있다고 한다. 수상작 「달항아리」를 예로 들면 항아리를 보면서 상상력이라는 통로를 통해 아득한 옛날의 옹관을 떠올리기도 하고 어릴 적의 된장 항아리와 첨단과학의 메모리칩까지 이어진다는 것이다. 그가 상상력을 통해 그리려는 일관된 시적 주제는 「자신의 문제 즉 삶의 정체성(정체성)을 찾아가는 것」이다.상상력과 사고는 시적 도구이다. 등단한 지 10년만에 낸 첫 시집이후 그의 시집은 이러한 큰 주제 아래 시세계의 변화단계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전작시집으로 일관되고 있다. 『나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상상력과 자연 또는 현실의 맞물림이 변화하는 것 즉 살아있는 것을 보는 각도의 차이가 곧 시 세계의 변화지요』 그래서 하나의 시집이 나오면 그의 시 세계는 일단 한번의 작은 완결을 거쳐 또 다른 각도에서의 체험과 상상력을 지향하게 된다. 요즘은 동료들이 그의 시가 쉬워졌다고 말한다고 한다.첫 시집인 「장자시」과 여섯번째 시집인 「노자시편」 등 노장사상을 담은 초기의 시집들이 상상력과 형이상학적인 요소가 많았던 것에 비해 쉬워졌다는 것이다. 박시인은 이를 『이제 육화되어 속으로 가라앉으니 겉으로는 쉬워진 것 같다』고 나름대로 해석한다. 박시인은 「SF연작시집」을 올해 말쯤에 낼 예정이다.SF란 S와F로 시작되는 모든 영어단어를 포괄한다는 의미로 붙이는 것이다. science,sex,fact 등 떠올릴수 있는 모든 영어단어속으로 그의 상상력은 무한히 확대되며 60여편의 시들로 응결된다. 박시인은 우리 시인가운데 해외에 가장 잘 알려져있는 시인이기도 하다.줄잡아 1백여편이 해외잡지나 신문등에 실렸다. 『우리 시의 수준은 결코 외국시에 뒤지지 않습니다.일본시보다는 나은 것이 많은 데 번역이 세계화의 벽이지요』 지난 84년 영어·프랑스어 등 5개국어 합본 번역시집 「The Mind & Other Poems」가 출간되었고 올해는 미국 코넬대학에서 영어시집 「Sending the Ship Out to the Stars」가 출간되었다.시인겸 외교관인 고창수씨(전 파키스탄대사)의 도움이었다. 그는 요즘 후배시인들의 시에는 다양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자신은 후진들에게 창작지도를 할 때 상업주의와 값싼 저널리즘을 경계하며 시작의 기초에 충실한 뒤 자기만의 세계를 충실히 구축할 것을 권유한다고 한다. □주요 경력 ▲1945년 서울 출생 ▲동국대 국문학과수학 ▲1965∼66년 「현대문학」 신인추천완료 ▲1975년 첫번째 시집 「장자시」 ▲1979년 두번째 시집 「심법」 ▲1981년 세번째 시집 「율」 ▲1984년 네번째 시집 「달은 즈믄 가람에」 ▲1987년 다섯번째 시집 「어둠보다 멀리」 ▲1988년 여섯번째 시집 「노자시편」 ▲1989년 일곱번째 시집 「너의 이름 나의 시」 ▲1992년 여덟번째 시집 「푸른 별의 열두 가지 지옥에서」 ▲1995년 아홉번째 시집 「나무 사리」 ▲1997년 영어시집 「Sending the Ship Out to the Stars」 ▲1979년 제24회 현대문학상 ▲1981년 한국시협회상 ▲1983년 제4회 녹원문학상 ▲1987년 제22회 월탄문학상 ▲1989년 제4회 윤동주문학상 ▲1991년 제5회 동국문학상 ▲현 문학아카데미 대표 ◎심사평/그의 시는 치열한 정신적 고투의 산물 박제천은 1966년 「현대문학」에 「벽시계」 등의 시가 추천되어 등단한 이후 지난 30여년간 일관되게 자신의 시적 세계를 확장 심화시켜 왔다. 그의 시는 치열한 정신적 고투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남다른 개성을 보여준다.감각이나 감정이 아닌 이 정신의 싸움은 서양정신과 동양정신의 대결을 통하여 깊고 넓은 상상의 세계를 구축하게 만든다. 그의 시를 불교적 돈오의 경지나 도가적 허무의 융화로 보는 것은 그의 시에 깊이 스며있는 동양적 사유와 시 정신에 주목한 결과이다. 그의 시는 자기 내면과의 고통스러운 싸움을 통해 쟁취된 것이다.그의 시는 일상에 탐닉하는 것이 아니라 깨어있는 자아가 드러내는 깊은 시성과 진실의 각성을 목표로 한다. 그의 시는 깊은 사색을 담고 있으며,상상력의 자유자재한 구사를 특징으로 한다.다만 지나치게 관념의 유희에 기울때 그것이 현실의 방기나 시적 상상의 이완으로 이어질 체험을 안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교적 상상과 노장적 사유를 현대적 감각으로 변용시켜 활달한 상상으로 펼쳐보인 그의 시적 세계는 우리 현대시사 하나의 장관으로 기록될 것이다.〈심사위원을 대표하여 최동호 고려대 국문과 교수·문학평론가〉
  • 색안경 끼고 “굿” 세상을 보니/선글라스 어떤 것을 골라야 하나

    ◎일반·레저·선탠용 등 다양/장시간 운전땐 녹색 비·안개땐 갈색 바다낚시땐 편광렌즈를/가격 5만∼30만원대 주류/백화점 외제 주로 취급/비싼것 고르기보다 용도·눈에 맞는것 골라야 점차 따가와지는 햇살에 선글라스가 필요한 계절이다.특히 젊은 층은 선글라스 한두개 없는 사람이 없을만큼 필수품이 됐다.야외에서 장시간 자외선에 노출하면 두통과 구토를 일으키고 심하면 눈에 염증이 생기거나 백내장을 부를 수도 있다.선글라스는 이런 것들을 막아주고 패션용품의 역할도 하는 일석이조의 상품이다.백화점의 선글라스 매장도 구입을 원하는 고객들로 붐빈다. 수요가 늘면서 종류도 매우 다양해지고 있다.일반 선글라스에서부터 해변용·레저스포츠용·컴퓨터용·선텐용 등 용도별로 다양한 제품이 나와 있다.인기연예인들이 착용하는 선글라스도 대중들에게 곧바로 퍼져 「이승연 선글라스」「김완선 선글라스」와 같이 선글라스도 유행을 타고 있다. 운전용 선글라스도 고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장시간 운전을 할 때는 망막에 상이 정확히 맺히게 하고눈이 피로하지 않도록 해주는 녹색렌즈가 좋다.비오는 날이나 안개낀 날에는 파랑색 파장을 제거하는 능력이 뛰어나 신호등의 불빛을 멀리서도 잘 볼수 있고 항상 시야를 선명하게 해주는 갈색렌즈가 좋다는게 LG백화점측의 설명이다.낚시나 배를 타고 갈 때는 물빛에 반사되는 빛으로 인한 눈부심을 제거해주는 편광렌즈를 사용해야 한다. 신세계·LG·아크리스백화점 등 유명 백화점들은 선글라스 전문매장을 운영하고 있다.가격은 5만원대의 비교적 저렴한 것에서부터 30만원대 이상의 고급까지 매우 다양하다.요즘은 선글라스도 외제가 주종이다.돌체&가바나,쟝마르코 벤추리,필라,스팅,페레 등은 이탈리아제이며 미끌리,파라그라페,겐죠 등은 프랑스제,슬래진저는 영국제,폴라로이드,레이밴은 미국제이다.이름도 생소한 외제 유명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선글라스에까지 퍼지고 있다.그러나 전문가들은 무턱대고 외제만을 고르기보다는 용도와 눈에 적합한 정품 렌즈면 국산도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조언한다.
  • 우리 창작음악 활성화 무대 풍성

    ◎24일 첫 여성작곡가 김순애씨 희수기념 무대/「삶과 꿈 싱여즈」 25일 국내 대표 작곡가의 곡연주/정명화씨 29일부터 「우리소리 찾기」 독주회 최근 우리 작곡가들의 창작곡을 연주하는 음악회가 잇따라,연주자 중심의 편향된 우리 음악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삶과 꿈 싱어즈」는 25일 하오7시30분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작곡가 7명에게 위촉해 만든 창작 성악곡을 제8회 정기연주회 무대에 올린다.또 국내 최초의 여성작곡가 김순애씨의 희수를 기념한 창작 가곡의 밤 연주회가 24일 하오7시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소강당에서 열린다. 지난해 동생 정명훈씨의 피아노 반주로 이영조 교수(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의 작품을 음반에 담아내 화제를 모은 첼리스트 정명화씨 역시 이영조씨의 곡을 「우리소리찾기」란 주제로 무대에 올린다.오는 29일부터 5월3일까지 서울 정동문화예술회관. 르네상스음악,교회음악,현대음악에 이르는 다양한 레퍼토리를 개척해온 「삶과 꿈 싱어즈」의 이번 공연은 합창단의 레퍼토리 확보와 함께 우리 창작음악 활성화를 꾀한 것. 나인용의 「청산별곡」 이영조의 「동동」 이영자의 「새가 부르는 아리랑」 이건용의 「이사야의 노래」 공석준의 「비옹사옹」 황병기의 「중창대련」 박동욱의 「평화」 등이 이번 무대에 첫 선을 보인다. 김순애(예술원 회원)의 희수를 맞아 이화여대 음대동창생 및 제자들이 마련한 「김순애 가곡의 밤」은 작곡가의 대표작인 「그대있음에」(김남조 시),「4월의 노래」(박목월 시) 등을 비롯,「네잎클로버」「찢어진 피리」「해당」 등 15곡의 가곡을 연주한다.김순애씨의 최근작인 「해바라기」(김동리 시)가 국내 초연되며 연주는 이승희 정영자 남덕우 김문자 이규도 등 제자들이 맡는다. 「정명화 포커스」란 제목으로 4일간 독주회를 갖는 정명화씨는 이영조 교수가 한국음악어법을 담아 만든 창작곡인 「첼로와 장고를 위한 도드리」「성불사의 밤 주제에 의한 변주곡」「4대의 첼로를 위한 줄풍류,하늘 천 따지」 세 곡을 연주한다. 「첼로와 장고를 위한 도드리」는 해금 가야금 거문고 아쟁 등 전통음악요소들을 서양음악어법으로 표현한 작품.「성불사의 밤 주제에 의한 변주곡」은 홍난파의 가곡을 무반주 첼로곡으로 변용하고 산사의 이미지를 목탁 범종 풍경으로 묘사한 작품이다.또 초연곡인 「4대의 첼로를 위한 줄풍류,하늘 천 따지」는 서당에서 한문을 배우는 스승과 제자의 모습을 첼로로 재미있게 표현한 작품이다. 첼로4중주인 「4대의 첼로를 위한 줄풍류,하늘 천 따지」는 정명화씨와 그의 제자인 예술종합학교 예비학교의 어린 첼리스트 3명이 협연한다. 피아노반주는 한국예술종합학교의 강충모 교수,장고는 국악실내악단인 슬기둥의 민영치씨가 각각 맡는다.
  • 건축가 윤승중(이세기의 인물탐구:126)

    ◎“갓지은 건물도 늘 있었던 것처럼”/주변과 조화된 기능적·유기적 공간 창조/60년대 김수근사단 합류… 한국건축 선도 반포대교를 건너 서초동에 들어서면 오른쪽에 우뚝 선 대법원청사가 건축가 윤승중의 작품이다.수만평규모의 이 거대한 백색건물은 돌로 마감된 심풀한 조형을 보이면서도 열주와 창틀의 돌출,클래시컬한 디테일이 세부적으로 표현된 것이 눈에 띈다.그의 건물은 모뉴멘탈과 아날로지(류추)를 복합하지만 「전체가 부분에 대하여,부분이 전체에 대하여,건축은 유기적이어야 한다」는 거장 프랑크 로이드 라이트의 이론을 실천시킨다.그의 건물들은 대지의 수평에 동화된듯한 단순한 외형에 비해 한 동선으로 연결되는 플렉시블한 내면기능이 특징이다.아무리 갓 지은 건물이라도 새롭거나 생경한 이미지를 보이지않고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자연스러운 느낌이 두드러진다.외형은 칸딘스키의 직선과 횡선으로 음영을 배분하고 건물전체에 입체성과 양광을 강조한다.또 건물안에서 생겨날 상황과 분위기를 염두에 두고 가장 쾌적하고편리한 공간을 조성해 나간다. ○기능에 맞춰 형태 결정 그는 60년대 그가 배우고 공부하던 김수근건축연구소시절에도 선배인 김수근씨와 이로인한 논쟁을 그치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이른바 김수근씨는 먼저 모양을 정하고 나중에 기능을 형태속에 「집어넣는 식」이라면 그는 먼저 「유기성을 생각하고 형태는 기능에 맞춰 자연스럽게 형성된다」는 주의다.그리고 다분히 과장되고 때로는 자유분방한 김수근씨의 스케치들을 합리적으로 첨삭하여 곡면으로 이루어진 복잡한 공간장치들을 시공이 가능하도록 도면화하는 작업에 중점을 기울여왔다. 그는 대학 3학년때 친구들과 팀을 만들어 「대법원청사및 대법원장공관」설계경기에서 1등에 당선한 경력이 있다.이 계획은 무산되었으나 다음해 김수근씨가 남산에 계획된 「국회의사당 현상설계」에 당선되자 「국회의사당」이라는 최대의 이벤트를 계기로 안국동 김수근건축연구소에 합류하게 되었다. 우선 건축가 윤승중이라고 하면 60,70년대 우리건축을 이끌어온 김수근씨를 국제적 스타로 만든 장본인이라는 것은 건축계에선 누구나 아는 일이다.김수근씨는 지난 60년초 일본에서 배워온 「노출 콘크리트기법」을 아시아반공연맹본부인 자유센터와 오양빌딩 수도의대신관 등에 적용하여 탁월한 창의력과 응용력을 발휘해 보였고 윤승중은 그가 「장차 한국 건축계를 이끌어갈 큰 희망」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일본에 동경대교수인 당게겐조(란하건삼)를 중심으로한 도쿄만(만)계획팀이 있듯이 한국에서도 김수근을 앞세운 엘리트집단이 요구된다는 것이 윤승중의 판단이었다.그는 이를 위해 서울대공대 건축학과출신들을 김수근건축팀에 수합하고 60,70년대 한국건축을 성공적으로 이끄는데 공헌했다. ○내부 합리적 동선 특징 단지 그로서는 메타볼리즘(소통)에 대한 동의와 철저한 질서체제에 관심을 갖고 모더니즘을 배경으로한 건축의 합리성,가변성과 피라미드 모형의 하이어라키등의 어휘에 익숙한 세대였으나 「김수근건축의 조형의지」를 실현시키는 과정에서 그는 자신의 주장을 「조금씩 숨겨놓고」 논리적인 규칙들을 도입하여 적용하는 쪽으로 타협해 나갔다. ○영종도 신공항건설 참가 안국동에서 참여한 프로젝트중에서 그가 특별히 애착을 갖는 것은 노출 콘크리트기법의 대표적인 워커힐의 힐탑바나 타워호텔 국제회의장,역시 실현되진 않았으나 남산 서울음악당과 자유센터등이다.나무형틀의 질감을 살려낸 콘크리트의 조형어휘들이며 공간의 한정을 의미한 곡면지붕,토기파편을 소재로한 부조벽면과 기능을 초월한 공공 스페이스연출 등은 당시의 그에겐 신선한 건축체험이 아닐수 없었다.이렇게 그의 건축에의 길은 출발서부터 상서로운 기미를 보였고 그는 어느 자리에서나 김수근문하에서 일한 것을 행운으로 여긴다고 말할수 있게 되었다. 만 9년간의 안국동시대를 마감하고 70년,「도시와 건축을 근본으로 한다」는 취지의 「원도시건축」을 창립,후배인 변용과 함께 그는 지금까지도 이상적인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그동안 태평양건설본사 성균관대 수원캠퍼스 태릉사격장 청주국제공항 국토개발원 수자원공사 한국종합무역센터의 전시동 등 최근에는 성남에 있는 경남 실버타운을 완공하고 영종도 신공항 대형프로젝트에 손대면서 「건물은 도시의 한부분이고 이 건물들이 어울려 도시를 만들어낸다」는 의지를 굳건히 지킨다.혼자서 빛나는 개성적인 건축이나 위대한 건축이 아닌,주변환경과 익숙하게 어울리고 전체에 도움이 되는 「좋은 건축」을 지향하려는 것이 변치않는 건축의지다. 그는 언제봐도 조용하다.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는 편이고 주변에서는 그가 화를 내는 것을 본 사람이 드물다.그와 절친한 건축가 공일곤은 「모션은 크지 않지만 철저히 자신을 절제하고 통제하는데 천재적」이라고 감탄한다.서울에서 위스키공장을 하던 윤기병씨의 아들 다섯중 둘째,종로구 화동에서 성장하면서 서울중·고와 서울대를 다녔고 고교시절부터 종로에 있던 음악실 르네상스에 드나들었다.건축과의 관계는 그의 부친이 취미삼아 일본에다 주문해서 구독하던 건축잡지를 보면서 건물과 인간과의 집요하고도 필연적인 관계에 흥미를 갖게 되었다. ○환경을 생각하는 건축 건축학도시절에는 유기적 건축을 주장한 F L 라이트와 기능주의의 대표주자이던 르코르비지에,마천루안을 제시한 미스반데르로와 건축물과 환경과의 융합을 역설한 알바알토를 텍스트로 삼기도 했다.이제는 그들의 각 특징을 고루 수용하면서 그만의 편리성과 기능위주의 「훌륭한 집만들기」에 전력을 쏟고 있다.강남구 신사동 원도시건축연구소에서 1백30여직원들과 하루종일 건축을 숙의하고 건국대 건축대학원에서 일주일에 두번 강의,가족은 한양대 섬유공예과를 나온 부인 조의정씨와의 사이에 남매.딸 성원씨 부부가 하버드대 건축대학원에 다닌다. 그는 21세기를 맞는 시점에서 고도의 과학기술에 바탕을 둔 「하이테크 문화」와 「엔트로피 문화」의 공존을 수긍하고 첨단사회로 갈수록 환경을 파괴하지 않는 건축으로 미래를 만들어 나간다는 의욕이 대단하다. 자연경관을 배경삼아 삶의 공간을 설계하는 예술가.「건축이 인간에게 더 나은 삶의 질을 제공한다」는 것을 철저히 믿는 그는 건축의 기능과 기술을 구사하여 격조와 완벽성을 결집시키는데 앞으로도 언제나 선두에 서서 한국건축을 지휘하게 될 것이다. □연보 ▲1937년 서울 출생 ▲56년 서울고 졸업 ▲60년 서울대 공대 건축과 졸업 ▲61­66년 김수근건축연구소기획실장 ▲66­69년 한국종합기술개발공사 도시계획부장(김수근팀) ▲70년 「원도시건축」 창립 ▲70­89년 한국건축가협회 이사 ▲70­85년 원도시건축연구소 소장 ▲76­80년 대한건축학회 이사 ▲82­현재 성균관대 객원교수 ▲85­현재 (주)원도시건축대표이사 ▲90­96년 한국예총이사 ▲90­94년 한국건축가협회 부회장 ▲94­96년 한국건축가협회 회장 ▲95­현재 건설교통부 중앙설계심의위원 ▲96­현재 건교부 중앙기술심의위원 ▲96­현재 건국대 건축대학원 객원교수 ▲83­90년 독립기념관 건설위원 ▲85­96년 성균관대 공대 출강 ▷수상작품◁ 태평양건설본사(한국건축가협회상 78년) 한일은행종합연수원(한국건축가협회상 79년) 인제의과대부속백병원(대한건축사협회상 우수상) 대한화재해상보험본사(한국건축가협회상 80년) 한일은행본점(한국건축가협회상 82년) 삼천리산업본사(서울시건축상 83년) 한일투자금융빌딩(서울시건축상) 성균관대수원캠퍼스 체육관(대한건축사협회상 86년) 제일은행본점(서울시건축상 88년) 숭실대과학관(한국건축가협회상) 신도리코본사(대한건축사협회상 89년) 포항공대체육관(한국건축가협회상) 조선일보 신사옥(대한 건축사협회상 90년)외 ▷주요작품◁ 럭키빌딩 해운대관광호텔 피닉스관광호텔 소화아동병원 포항제철광양기술연구소 한국종합무역센터(사무동·전시동 및 조경) 대법원청사 청주국제공항 국토개발원 수자원공사 영종도신공항 분당 불루힐백화점 기상청청사 건국대충주병원 감사교육원 청사 등 2백여점 ▷수상◁ 한국건축문화대상 대통령표창 예술문화대상 한국건축문화대상
  • “범야 국민경선제 도입을”/국민회의 비주류/후보단일화 위해 필요

    국민회의 김상현 지도위의장,김근태 정대철 부총재 등은 11일 연말 대통령선거에서 범야권 단일후보를 내기 위해 「국민경선제」를 도입할 것을 공식 제안했다.〈관련기사 5면〉 이들은 이날 서울 맨하탄호텔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와 자민련 김종필 총재가 내각제 개헌을 고리로 야권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맞서 범야권 후보단일화 작업에 나설 것을 공식 천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들이 제시한 국민경선제는 미국식 예비선거제를 변용한 것으로 ▲대통령 피선거권이 있는 사람은 누구든 후보경선 참여할 수 있고 ▲대통령 선거권이 있는 국민은 누구든지 참가비만 내면 후보 선거권을 갖는 방안이다. 이들은 회견에서 『지금처럼 야당들이 밀실협상으로 단일화를 해내는 것은 국민들에게 아무런 감동을 주지 못할 것』이라며 국민회의,자민련,민주당,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 등 모든 야권 정파와 무소속 및 재야·시민단체 등의 연합원칙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 주류측은 『이 제도는 비용이 많이 들고 여권이나 권력 등의 외부공작이 개입할 위험이 크며 올 대선까지 도입,실시하기도 시일상 무리』라고 반대했다.
  • 요인테러·납치 가능성 크다(사설)

    황장엽 비서 귀순과 관련한 보복테러임이 분명한 이한영씨 피격사건은 북한이 무슨 짓거리든 주저없이 저지를 수 있는 테러집단이라는 경각심을 되새기게 해주고 있다. 북은 황비서의 귀순을 「납치」라고 생떼를 쓰며 보복을 되뇌이고 있다.그것도 대남방송과 휴전선의 확성기를 통한 협박일 뿐 대내적으로는 망명사실을 비밀에 붙이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김정일의 고민을 읽게 된다.웬만한 당료의 망명이라면 그대로 덮어둔 채 넘어갈 수도 있다.하지만 국제적으로 이미 큰 뉴스가 돼버린 데다 주체사상창시자,당서열 20위권인 황비서가 「사라진」 사실을 언제까지든 비밀로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그의 망명이 일반에 알려질 경우 주민의 이념적 동요는 엄청날 것이며 지도부마저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따라서 황비서 망명이 널리 전파되기 전 어떤 수를 써서든 납치로 조작발표를 해야 할 형편인 것이다. 과거의 예를 보아 북은 한국요인이나 저명인사를 납치,자진입북으로 꾸며 그의 입을 통해 남한이 황비서를 납치했다고 허위진술케 하는 수법을 시도할공산이 크다.황비서 망명사건을 주민의 대남 증오심고취와 단결용으로 역이용하는 것이다. 이한영씨 피습에서도 범인들이 총격전 5분여동안 동반입북이나 납치를 시도한 흔적이 보인다.자신과 황비서 모두 납치당한 것이라고 증언하면 김정일을 모독한 전과를 용서해줄 것이라며 입북을 꼬득이다 저항하자 테러를 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은 황비서 「납치」 강변용으로,또 손상당한 체면에 대한 보복용으로 결사침투조를 보내 사회혼란과 국력소모를 초래할 요인납치나 테러·시설물폭파 등을 자행할 가능성이 크다.범인체포와 곳곳에 침투한 고첩의 일망타진이 급선무다.기습테러에 당황하지 않도록 몇번이고 사전대비책을 점검하라.군·경·대공기관의 원활한 협조,치밀한 통합작전이 요청되는 시점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시집에도 없는 1945∼55년 작품/잊혀진 미당의 시 15편

    ◎국문학자 최현식씨,「밤」·「눈」·「통곡」 등 논문서 소개 「민족 방언의 요술사」「어떤 말이나 붙잡아 놀리면 그대로 시」라는 한국시의 최고봉 미당 서정주씨(82)의 시가운데 시집을 통해 접할수 없었던 시들이 새롭게 발굴됐다.국문학자 최현식씨(연대 박사과정)가 2월 창간될 계간 「한국문학평론」에 기고한 논문 「전통의 변용과 현실의 굴절」을 통해 지난 1945∼55년 발표된 미당의 시가운데 시집에 수록되지 않은채 잊혀진 15편을 소개한 것. 이 시들은 「개벽」「현대문학」 등 당시 잡지나 신문등에 수록됐으나 스크랩 등 자료로 남지 않아 그의 시집이나 전집 등에 실리지 못했던 것. 새로 발굴된 작품은 「밤」「눈」「통곡」「피」「저녁노을처럼」「선덕여왕찬」「춘향옥중가(3)」「백옥누부」「곰」「그날」「깐듸송가」「팔월십오일에」「영도일지(대)」「일선행차중」「산중문답」 등.이 작품들은 41년 발표된 첫시집 「화사집」의 원죄의식에서 60년대 「신라초」「동천」 등의 동양적 윤회와 영원성으로 이행한 미당 시세계를 이해하는데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 있을것을…… 서 있을것을……//구부러져 내리는 나무 그늘에/맨발 벗고 서 있을것을//푸른 지식의 잎사귀들이/하늘에서 처럼 소근거리는/나무 그늘에 서 있을것을/오르 내리는 맥박을 세며/높았다 낮아지는 숨결을 세며/물이랑 위에 떠서 있듯이/호수운 사람으로 서 있을것을 //금줄의 근네위에 서 있을것을//누었을 것을…… 누었을것을……/어둡고 무거운 밤하늘 아래/누른 소같이 누어 있을것을/입에다 너을 여물도 풀도 없이/아귀 삭이고 누었을것을/이리도 쉽게 헤어져야할/우리들의 사랑이었더라면/만나서 반가워 소리쳐 우던 날의/통곡을 통곡을 그치지말것을!〉(통곡전문.46년 12월 「해동공론」 수록)
  • 발레리나 문훈숙(이세기의 인물탐구:114)

    ◎영혼을 춤추는 황색요정/국내외 공연 7백회… 한국발레 대명사/푸에테 36호 회전… 동양인 핸디캡 극복 발레리나 문훈숙,그의 춤추는 모습은 바람에 날려 떠다니는 공기의 정,손으로 만져지지 않는 비실체적 이미지다.그의 부단한 변용과 무게가 느껴지지 않는 깃털 같은 비약은 지상의 것같지 않은 눈부신 백색광을 무대곳곳에 흩뿌린다.실제로 그를 만나본 사람이라면 올백으로 곱게 올려빗은 머리와 가늘고 희고 수줍은 모습에서 흡사 그가 춤추는 「백조」나 「레실피드」 혹은 「지젤」의 일면을 발견하게 된다. 평론가 김경애에 따르면 「이른바 한국 발레의 대명사로 지칭되는 그는 어느덧 무용계정상에 우뚝 서서 그가 아니고는 한국발레를 말할 수 없다」는 평을 듣게 된 위치다.「단지 춤잘추는 발레댄서일뿐만 아니라 그가 우리 발레에 끼친 공로는 참으로 지대하다」고 했다. 그중에서도 지난 89년 러시아 키로프발레단 초청으로 러시아 마린스키극장에서 「지젤」공연을 가졌을때 극장을 가득 메운 발레본고장의 관객들로부터 7차례이상의 열광적인커튼콜을 받았고 「춤추는 동양의 진주」 「황색요정」의 돌풍을 불러일으키면서 그는 일약 국제무대의 주역으로 도약했다.동양인으로서는 넘볼 수 없던 고난도의 푸에테 36회 회전으로 발레 콤플렉스를 일시에 불식시키는 순간이었다. ○발레계 발전 지대한 공헌 그는 또 춤의 직업성을 투철하게 각인시킨 본격적인 직업발레리나이기도 하다.그가 소속한 유니버설발레단은 「정부의 지원이 없는 민간단체로서 국립발레단을 넘어서는 괄목할만한 업적을 남겼다」는 평을 듣는다. 고전발레에서 창작발레에 이르기까지 국내외 700여회의 공연을 기록했고 볼쇼이의 안드레스 리에파 키로프의 알렉산더 쿠르코스 아메리칸발레 시어터의 케빈 매켄지 같은 기라성같은 세계적 발레댄서들과 파트너를 이루었으며 그중에서도 「심청」은 우리 발레 레퍼토리로서는 세계 어디 내놔도 손색이 없는 것」으로 평가되어 평론가 김태원은 장면장면을 정확하게 재현해 낸 문훈숙을 향해 「지적인 발레리나」란 명칭을 장식해 주고 있다. 모든 무대예술이 그렇듯이 춤은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대스타가 절대 요구되는 예술이다.더구나 발레는 눈으로 감상하는 예술이라는 점에서 문훈숙을 이 시대 「스타」의 한사람으로 손꼽는 데 주저할 사람은 없다. 그가 스타로 군림할 수 있었던 것은 타고난 재능과 자기 노력,그리고 춤예술이 스타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을 기민하게 파악한 유니버설 발레단의 탁월한 기획력이 뒷받침한 때문일 것이다.그런 행운의 세례를 받아 오늘에 이르렀고 그는 그런 의미에서의 노력가였으며 또한 자신이 노력한 만큼의 상급을 받은 행운아이기도 하다. ○로잔발레콩쿠르 첫 입상 그는 현재 유니버설발레단 단장에다 선화학원 이사장 한국문화재단부 이사장 한국무용협회 최연소 이사지만 직함에 어울리는 권위나 오만이나 섣부른 흐트러짐은 어느 부분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긴 목선과 긴 팔,활처럼 휘는 긴 속눈썹과 함께 그 얼굴은 아직 소녀의 티를 벗지 못한 채 그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정겹게 따를줄 알고 아직은 「피자」를 좋아하는 신세대 분위기를 품고 있다. 아침 9시 반에 성동구 능동에 있는 발레단사무실에 나와 하오 3시반까지 연습,어릴 때부터 기숙사생활이 몸에 밴 독립심이 강한 기질로 한가지 일에 몰두하면 꾸준히 일을 성취하는 형이다.정교한 생김과는 달리 전혀 까다롭지 않아 단원들이 마시던 커피잔을 거둬 씻거나 어질러진 소품을 정리하기도 한다.그의 성격은 약간의 낯가림과 수줍음이 있지만 그의 후배인 강수진이 「외국생활의 외로움과 숱한 경쟁을 이겨내고 세계가 주목하는 발레리나가 된 것」을 환영하여 지난 6월 강수진초청 「지젤」공연을 마련할 만큼 관대하고 포용력이 큰 편이다. 한국문화재단의 박보희씨와 윤기숙씨 사이의 3남3녀중 넷째.밀밭을 스치는 바람이나 도약하는 새의 비상등 미세한 움직임에 대해 예민한 감응력을 지닌 그는 『춤은 일찍부터 삶의 일부로서 나의 내부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고 말한다. 워싱턴에서 태어나 74년부터 리틀엔젤스에서 세계순회공연에 참가했고 미국 체스터브룩 초등학교졸업후 선화중에 오면서 애들리언 델라스등 철저한 외국인 발레교사들로부터 「날카로운 테크닉」을사사받았다.한국인으로서는 처음 스위스 로잔발레콩쿠르에서 입상하면서 미국 오하이오발레단과 워싱턴 발레단에서 솔리스트로 활약,『발레리나는 즐기기보다 보여주기 위해 최고로 잘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터득한 후에도 춤추는 것에 부담을 느낀 나머지 17세때 한때 가벼운 슬럼프를 겪었다.그러나 철저하고 혹독한 훈련을 극복한 끝에 「발레의 참맛」을 알게 되면서 안나 파블로나 알리시아 마르코바 같은 신화적인 무용수를 꿈꾸게 되었다. 문선명 통일교교주의 차남(흥진씨)과 21살되던 해 미국에서 약혼,결혼을 불과 몇달 앞두고 약혼자가 교통사고로 타계하자 「인생은 영원할진대 지상에서 못다한 백년해로 천국에서 하겠다」며 영혼 결혼을 간청한 것으로 한때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그때부터 그의 이름 박훈숙 대신 부군의 성을 따서 문훈숙을 사용하게 되었고 국제무대에서는 통상 「줄리아 문」으로 불리고 있다.지금은 한남동시댁에서 5년전에 입양한 아들(신철·유치원)을 향한 모성의 행복에 젖어있다. ○문선명 차남과 영혼결혼 스타는 아름답고 그들의 감정은 관객을 변화시킨다. 어느 때는 날개처럼 어느 때는 비누방울처럼 가볍게 비상하고 비약하고 비행하면서 「인간 영혼의 가장 고매한 정서를 표현」하는 그의 테크닉은 장대한 포물선과 살아있는 나선을 커브시키면서 「천상의 꽃밭을 수놓는 신비로운 나비」로 무대를 날고 있다. 『육체적인 한계를 극복하고 심정의 세계를 표현하는 참예술인이 되리라』 그는 45세까지 춤추는 것이 소망이지만 어쩌면 마사 그레이엄처럼 80이 넘어서도 무대에 서있을때 서있는 자체만으로 이미 춤으로서 관객을 눈부시게 할지도 모른다. 몸이 악기인 춤예술에서 그는 지금 한창 생동감에 넘쳐 물오른 장미와 같은 시기다.무용의 세계에서 오랫동안 생명력을 잃지 않고 불멸의 광채로 남고 싶어하는 그를 향해 「우리시대 자랑스러운 신데렐라」로 표현하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 □연보 ▲1963년 미국 워싱턴 출생 ▲76∼79년 선화예고에서 발레 전공.애들리언 델라스 사사 ▲79∼81년 영국로열발레 및 모나코 왕립발레학교 수학(마리카 베스브라소바 사사),미 오하이오발레단 솔리스트 「비애」 출연 ▲82∼84년 미 워싱턴발레단 솔리스트 「헨델축하」 출연 ▲84년 유니버설발레단(UBC)창단기념공연 「신데렐라」 주역 ▲85년 일본 대만 등 5개도시에서 「세레나데」「흑조 그랑파」주역 ▲86년 아시안게임 문화예술축전무용제 박용구대본 「심청」주역 ▲87년 일본 말레이시아 등 6개도시 「심청」 「호두까기 인형」 주역 ▲89년 키로프발레단초청 「지젤」주역(키로프 마린스키극장) ▲90년 러시아 노던팔마이라 페스티벌초청 「레실피드」,레닌그라드 백야제초청 「돈키호테」 주역 ▲91년 뉴욕 이글레프스키발레단초청 「호두까기 인형」,「상트 페테르부르크 르네상스를 위한 갈라텔레톤」행사초청 「지젤 파드두」,모스크바 크렘린궁전극장 아메리칸발레 페스티벌 참가 ▲92∼96년 키로프발레단초청 「돈키호테」,「춤의 해」기념 「백조의 호수」등 국내및 해외 50여개도시순회등 700여회.12월 20∼25일「호두까기 인형」(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현재〉 유니버설발레단단장겸 수석무용수,한국무용협회이사,학교법인 선화학원이사장,한국문화재단 부이사장 〈수상〉 문학의 해 기념 「가장 문학적인 발레리나상」 MBC문화스페셜 선정 「4월의 예술가상」 한국발레협회상(96년)
  • 남북문화교류협회 세미나… 임채욱씨 주제발표

    ◎“남북 문화의 이질성 극복때 진정한 통일”/상호 민족동질성 확보 통합기반 마련해야 남북 문화의 이질성 극복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학술세미나가 6일 하오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사단법인 남북문화교류협회(회장 이배영 구청장) 주관으로 열렸다. 「민족공동체 형성을 위한 남북간 문화교류」란 주제의 이날 세미나에서는 한국문화정책개발원 임채욱 수석연구원과 한국외대 남성우 교수가 나서 주제 발표를 한데 이어 토론이 진행됐다. 「남북한 문화통합을 위한 문화교류방안」이라는 제목으로 주제발표를 한 임수석연구원의 발표내용을 요약한다. 남북한은 역사관의 차이로 말미암은 상이한 역사해석,의식의 이질화,풍습·예술행위의 상이성 등으로 문화적 이질화가 가속되고 있다.이같은 문화 이질성을 극복하지 못할 경우 정치적 통일이 이뤄지더라도 진정한 의미의 통일이라 할 수 없다.따라서 남북한의 문화통합은 양극화된 문화적 이질성을 동질화하는데 기여하고 혼란없는 문화적 통일이 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그러자면 남북한간에는 서로의이해를 증진시켜서 통합기반을 마련하고 동일 역사의 공유와 동일언어 사용에 바탕한 민족동질성의 확보와 문화적 변용을 통한 동질화를 추구해야 한다.이해증진을 위해서는 상대방을 압도하는 내용보다는 서로가 받아들일 수 있는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내용이 좋은데 전통문화 영역등에서 많이 찾아질 수 있다. 북한의 문화변용을 자극시키기 위해서는 가능하다면 생활문화분야로 부터 규범문화,그리고 관념문화분야 순서로 꾸준히 교류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이 방향은 ①경쟁배제 ②전통문화 중시 ③생활문화분야 우선 ④단계적 추진으로 요약될 수 있다. 교류과정에따라 교류단계도 교류모색단계­제한교류단계­확대교류단계­단일문화권 형성단계로 나누어 볼 수 있다.교류모색단계는 한반도에서 평화가 정착되는 시기라 할 수 있다.인적교류를 중심으로 쌍방 공동관심사를 확인하고 모색하는 시기다.통신·통행협정이 함께 추진돼야 한다. 제한교류단계는 화해속에서 인적교류와 자료교환이 부분적으로 실시되는 시기다.이 단계에서는 교류목표인민족동질성확보를 위해 단일민족의식을 고취하고 민족공통성을 유지 발전시키는 내용이 우선돼야한다.국어,역사,민속 전통예술분야 등을 들 수 있다.스포츠나 제한적인 과학기술분야의 교류도 가능하다. 확대교류단계는 교류가 본격적으로 활발해지는 단계이다.전분야에서 어떤 형태로든 무제한의 교류가 가능하다.제한교류단계까지의 상호주의적이고 동등량이던 균형이 무너질 수도 있다.이 단계에서는 남북정권이 직접 개입하지 않을 수도 있다.남북은 서로 상대방의 좋은 점을 배우고 모방하여 가치보완을 하는 가운데 문화적으로 어느 정도 동질화되는 모습을 기대할 수 있다.이때 우리는 북한의 민족주의세력과 자유주의적 지식층이 형성되도록 촉구하는 한편 이들이 희생되지 않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통일문화공동체 형성에 필요한 단일교육체계,문화체계의 수립 논의도 이즈음 착수해야한다. 끝으로 단일문화권 형성단계는 동질화가 더욱 촉진되어 남북한의 사회문화적 통합이 필연화되는 시기다.통일문화공동체 형성이 목표가 되는 시점이라 할 수 있다.
  • “통일만이 살길”… 주민들 통일지상주의(북한은 지금…:7)

    ◎“방법은 고려연방제로”…철저히 사상무장/“보안법 철폐·주한미군철수” 억지 되풀이/“「남북연합」은 북 흡수통일하려는 불순한 의도” 비난 북한은 지금도 김일성시대의 고려연방제 통일방안을 통일정책의 금과옥조로 삼고 있다.중국과 러시아의 접경지역에서 만난 북한 학자나 주민은 한결같이 「외세를 배격하고 민족적 입장에서 평화통일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려연방제 통일방안이 통일의 지름길이라고 주장했다. 사업을 위해 북한을 자주 드나드는 용정시 개산둔진에서 만난 조선족 안모씨는 『북한주민은 만날 때마다 남조선의 「남북연합」 통일방안이 우세한 경제력으로 북조선을 흡수통일하려는 불순한 의도를 담고 있다고 비난하며 고려연방제 통일방안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한다. 북한전문가는 북한당국의 최종목표가 적화통일에 있지만,겉으로는 지난 60년대부터 연방제통일을 체계적으로 이론화한 고려민주연방공화국 창립방안을 통일정책의 기조로 삼아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고 관측한다. 서울신문과 합동조사에참여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함택영 교수는 『지난 60년 김일성의 8·15경축사에서 처음으로 제의한 연방제통일방안은 73년 「고려연방제」,80년 「고려민주연방공화국 창립방안」 등으로 조금씩 변용,수정돼왔다』고 분석한다.『지난 91년 신년사에서 또다시 수정제의한 고려민주연방공화국 창립방안의 핵심은 정치·외교·군사문제를 총괄하는 연방상설회의를 중심으로 남한과 북한에 지역정부를 두는 「1민족­1국­2체제­2정부」를 구성,남한의 흡수통일을 막아보자는 의도를 담고 있다』고 그는 덧붙인다. 북한전문가는 그러나 연방제통일방안이 자가당착이라고 진단한다.북한이 고려연방제 통일을 위해 제시한 선결조건과 구성원칙이 서로 모순이 되기 때문이다.선결조건은 인민민주정권으로의 정권교체와 반공법 및 국가보안법 철폐,미국과의 평화협정체결 및 주한미군철수 등이다.남한에 용공정권으로 바꾸라고 요구하고 있는 셈이다.하지만 구성원칙은 자주·평화·민족대단결원칙에 따라 「남북한의 사상과 제도를 그대로 인정하는 기초」 위에 남북이동등하게 참가,통일정부를 구성하고 그 밑에 남북이 같은 권한과 의무를 지니는 지역자치를 실시하는 것이다. 합동조사에 참여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신종대 책임연구원은 『구성원칙에서는 남한과 북한의 사상과 제도의 차이를 인정한다고 하고 정작 중요한 선결조건에서는 용공정권으로 바꾸라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논리』라고 지적한다. 북한의 연방제통일방안은 대남정책의 고도의 심리전이라고 북한전문가는 보고 있다.남조선혁명을 위해 통일전선을 구축하려는 대남위장평화공세라는 것이다.연길에서 만난 북한전문가는 『연방제통일방안은 주로 남한의 정치정세가 혼미하던 때 제의됐음을 상기할 때 고도의 심리전으로 볼 수 있다』며 『북한은 남한보다 유리할 때는 공세적인 통일방안을,불리할 때는 수세적인 통일방안을 제시하는등 강온전략을 구사하고 있지만 중요한 점은 아직도 남조선혁명론을 고수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한다. 북한주민은 통일에 대해 철저한 사상교육을 받은 탓인지 고려연방제 통일만 되풀이했다.북한당국이 미국과의 평화협상체결을 통해 김정일체제의 안정을 보장받으려는 반면,그 속내를 모르는 북한주민은 「통일지상주의」에 빠져 있는 것이다.중국 화룡시 노과향에서 만난 북한군 초병은 『통일이 되지 않고는 잘 사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말한다.『남조선인민의 통일열기가 식어가는 게 안타깝다』고 연길에서 만난 북한접대원도 덧붙인다. 북한의 통일정책은 앞으로도 큰 변화가 없을 것같다.김정일의 권력승계가 김일성 생전의 소원인 적화통일의 혁명위업을 완수하는 데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뤄져,김일성의 통일정책이 그대로 반영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한국사회가 일련의 민주화과정을 통해 이념논쟁·한총련사태 등이 벌어지고 있는 점도 북한당국에 자신들의 통일론에 대한 동조세력이 있는 것으로 오판하게 하고 있다.〈연길(중국)=김규환·최병규 특파원〉 ◎참여교수 시각/북한의 통일정책/최완규 경남대 교수·북한정치/정교한 통일논리 개발/체제유지 정당화 북한은 분단이후 오랫동안 남한보다 통일의 당위론을 강조해오면서 통일을 국내 정치게임에 이용해왔다.사실상 그들은 통일의 당위성을 생존과 결부시켰다.따라서 실현가능성 여부와 상관없이 통일을 고집할 수밖에 없고 분단현실을 인정하는 것 차제를 금기시했다. 북한에서 통일은 체제의 정통성 확보와 인민의 동원 및 일체감 조성,경제적 궁핍을 감내하도록 하는 가장 중요한 상징기제로 작용해왔다.북한을 방문한 많은 사람에 따르면 북한의 관료나 학자는 물론 일반인도 입만 열면 민족·양심·주체·통일·미군철수·평화협정체결을 강조한다는 것이다.이것은 일종의 통일의 당위론을 위한 양념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북한의 지배집단은 통일을 체제의 존재근거로 삼는 것을 정당화하기 위해 인민을 설득할 수 있는 정교한 통일논리를 개발해왔다.그 핵심은 「반제국주의민족해방투쟁론」과 「인민민주주의혁명론」이다.그들은 이같은 통일논리를 바탕으로 정권수립이후 지금까지 통일협상회의,외세배격과 주한미군철수,남조선혁명역량강화,연방제 등의 통일방안과 대남제의를 계속해왔다. 북한의 입장은 김일성 사후에도 별다른 변화가 없다.김정일이 권력을 승계받을 수 있었던 정당성의 원천은 「수령」의 혁명위업을 계속 발전시킬 수 있는 최적의 인물이라는 데 있다.따라서 대내외 상황의 변화와 상관없이 김정일은 당분간 공식적으로는 김일성의 통일정책을 답습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김정일 정권이 경제적 어려움과 불리한 국제정세에도 기존의 통일논리와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또 하나의 이유는 대남인식과 관련이 있다.북한은 남한내에 혁명주의적 요소가 잠재해 있고 그들의 통일논리에 동조할 수 있는 세력이 있다고 믿고 있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 대남인식변화를 유도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남한에서 모범적인 민주복지국가를 만들어내는 것이다.이렇게 되면 남한내의 혁명주의적인 요소는 자연히 없어지고 북한의 통일논리와 정책에도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다.
  • 태국 수코타이(세계 문화유산 순례:7)

    ◎「타이의 새벽」을 지키는 거대한 불상들/가는 신세·뚜렷한 곡선의 이목구비/불교미술사 큰획 「수코타이 양식」 본향/“태국의 세종대왕” 람캄헹왕 신격화/학업성취 소원비는 학생들 줄이어 어느 민족이든 뿌리를 처음 내린 땅에는 민족문화의 원형이 남아 있게 마련이다.태국 중북부지방의 역사유적지 수코타이가 그랬다.「타이(자유)의 새벽」이라는 수코타이의 뜻에서 알수 있듯이 태국민족의 주류인 샴족의 역사는 이곳에서 시작됐다.아울러 불교미술사에 굵은 획을 그은 「수코타이 양식」을 낳은 땅이기도 하다. 은 획을 그은 「수코타이 양식」을 낳은 땅이기도 하다. 수코타이유적은 역사공원으로 조성돼 있었다.그 중심부에는 옛날 수코타이왕국(1238∼1365년)의 왕성터가 자리잡았다.동서로 1.8㎞,남북 1.6㎞인 성벽 안에는 당시 건물 35채가 남아 있다. 먼저 「왓 마하탓」을 찾았다.앙코르 와트의 「와트」가 사원을 뜻하듯이 태국에서도 「왓」은 절이다.이 절을 본따 방콕의 왕궁사원을 세웠다고 하니,마하탓은 불교국인 이 나라에서 신앙의 고향인 셈이다.하지만 마하탓의 정경은 폐허나 다름없었다.곳곳에 남은 불상들은 좌상이건 입상이건 지붕도 벽도 없이,비바람에 몸을 내맡기고 있었다.그밖에 보이는 체디(불탑)와 스투파(탑파)는 대부분 시커멓게 이끼를 뒤집어쓴 채 스러져 가는 모습이었다. 그런데도 마하탓의 불상들은 아름다웠다.양옆으로 늘어선 기둥사이 높은 벽돌토대 위에 앉은 거대한 부처상은 더욱 그러했다.머리에는 첨탑형 보관을 쓰고 귓불이 유난히 늘어진 부처님은 슬쩍 미소를 머금고 나그네를 내려다 본다. 이 불상을 비롯해 마하탓의 불상들은 「수코타이양식」을 그대로 보여준다.수코타이왕국에서 발달한 이 형태는 석가모니 생전 모습대로 불상을 제작하려는 노력에서 비롯됐다.전체적으로 얼굴과 신체는 가늘고 길게,이목구비는 강한 윤곽의 곡선으로 표현했다.자세는 두가지로 구분된다.좌상은 오른손을 땅쪽으로 내민 촉지인을 하고 반연화좌로 앉았다.입상은 한쪽발을 내닫고 오른손을 가슴 가까이 든 「걷는 부처」형상이다. 마하탓을 나서자 서쪽으로 연못이 보였다.은지란 예쁜 이름을 가진 이 연못 복판에는 작은 섬이 있고,거기에 사원터가 남았다.「왓 트라팡응엔」이 있던 곳이라지만 지금은 토대와 기둥만이 쓸쓸히 서 있을 뿐이다.오히려 수면을 뒤덮은 연꽃들,우리나라 것보다 훨씬 크고 붉은 그 연꽃들은 차라리 요염해 보였다.이 연못은 람캄헹박물관 동쪽에 있는 금지와 한쌍을 이뤄 유적공원의 경관을 돋보이게 했다. 태국의 역사를 생각하며 발길을 람캄헹왕 기념비쪽으로 돌렸다.삼족은 10세기 무렵 중국 운남성 일대에서 이주해 왔다.당시는 앙코르를 세운 위대한 크메르제국이 이 지역을 통치하던 시대.그러나 크메르 세력이 약해지면서 13세기 초 태국 최초의 국가가 수코타이에 들어섰다. 람캄헹왕(1279∼98년 재위)은 수코타이왕국 제3대 왕으로,「태국의 세종대왕」이다.그는 크메르문자를 변용해 타이문자를 만드는 등 태국문화의 틀을 만드는데 결정적인 몫을 했다.왕은 또 성문 밖에 종을 매달아 억울한 일을 당한 백성에게 치게 했고,그 사연은 직접 처리했다.우리식으로 말하면 신문고이다.백성을 사랑하는 명군의 마음씀씀이는 우리나라나 태국에서나 마찬가지였던 모양이다. 람캄헹왕의 청동상 앞에 다다랐을 때 마침 그 앞에는 양산을 쓴 모녀가 향을 피우고 꿇어앉아 기도하고 있었다.15살쯤 됐을까,앳된 소녀는 뙤약볕 아래에서 연신 허리를 굽혔다.소녀는 아마 『공부를 잘하게 해 달라』고 빌었으리라.태국문화를 상징하는 위대한 왕은 신격화해 지금도 부처에 버금가는 신으로서 존경받는다.그는 특히 학업이나 문필의 성취를 이뤄준다고 소문나 학생들이 자주 찾는다고 한다. 왕의 기념비에는 『그가 다스릴 때 강에는 물고기가 그득했고,들에는 벼가 무르익었다』는 구절이 들어 있다.그만큼 태평성대였던 모양이다.동상의 발치 20여m쯤에는 옛 모습을 재현한 종루)를 설치했다. 마지막으로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있다는 「왓 시춤」의 불상을 찾았다.폭 32m,높이 15m의 본당에 꽉 들어찬 이 불상은 「악마를 잡는 부처」로 알려져 있다.그래서인지 그 형상도 사뭇 기괴한 분위기를 풍긴다.얼굴은 마치 분장을 한 듯 명암 대비가 뚜렷하다.구미 관광객을 한떼 몰고 온 태국인 가이드는 『이 불상은 말하는 부처이며,사람들의 소원을 잘 들어준다』고 설명한다.관광객들은 무릎 위에 길게 놓인 오른손 손가락들을 쓰다듬으며,각자 소원을 빌고 있다. 태국인들의 정신세계를 이끄는 불교사상,그리고 그 이상을 실현하고자 애쓴 람캄헹왕의 땅 수코타이는 이름 그대로 「타이의 새벽」을 연 곳이었다. ◎여행가이드/방콕서 국내선 격일체 운항/외진 곳 많아 단체관광 안전 태국의 수도 방콕에서,북쪽으로 4백27㎞쯤 떨어진 수코타이시까지는 자동차로 8시간쯤 걸린다.따라서 국내선 항공편을 이용하는 것이 시간절약을 위해 좋다.양쪽을 오가는 항공편은 매주 월·수·금·일요일에 한편씩 있다. 여행일정에 맞지 않는다면 수코타이시에서 60㎞쯤 되는 피사눌록시까지 비행기로 가고,거기서 육로로 수코타이시로 들어가는 것도 한 방법.방콕∼피사눌록간 항공편은 매일 네차례 있다.피사눌록도 고도로 유적이 많기 때문에 두곳을 모두 관광하는 계획을 짜봄직하다.항공료는 수코타이행 왕복이 2천3백40바트(7만6천원쯤),피사눌록행이 1천8백40바트(6만원쯤).태국의 화폐단위는 바트(Baht)로 1바트는 32.5원쯤 된다.방콕에서 피사눌록까지 가는 버스나 열차는 수시로 있다. 수코타이유적지는 수코타이시에서 서쪽으로 12㎞쯤 떨어져 있다.유적지에는 숙박시설을 비롯한 편의시설이 거의 없어 시내에 자리잡는 게 낫다. 수코타이유적지는 외진 곳이 많고 강도사건이 가끔 발생하므로,한둘이 다니기보다는 호텔측이 제공하는 단체관광에 끼는 것이 바람직하다.
  • 김 대통령 여름휴가 청남대행/모처럼 긴 9박10일 무얼할까

    ◎국정 계속 챙기며 못읽었던 책읽기/남북문제·경제난 타개책 숙고할듯 김영삼 대통령이 26일 청남대로 여름휴가를 떠났다.계획일정은 8월4일까지 9박10일.취임후 4∼5일정도 여름휴가를 가졌던 것에 비해 긴 편이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그러나 김대통령의 경우 휴가의 의미가 다르다고 말한다.어느 곳에 가있건 국정을 챙기는 것은 여전하다.한 고위관계자는 『청와대 본관과 관저를 그대로 지방집무실인 청남대로 옮겼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청남대로 떠나기 전 윤여준 공보수석이 『기자들이 청남대구상에 대해 궁금해한다』고 전하자 『구상은 무슨 구상.청와대에서와 마찬가지로 매일 필요한 보고를 받고 지시를 내리기 때문에 장소만 바뀌었을 뿐,특별히 구상하러 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수석비서관들과 오찬자리에서도 호우피해를 걱정하면서 올림픽축구 패배를 아쉬워하는 등 국정현안에 대한 관심을 떨치지 못했다. 김대통령이 머무는 청남대에는 매일 각종 보고서를 담은 파우치(행낭)가 내려간다.김대통령은 또 수석보좌진과 내각인사들에게 수시로 전화를 해 국정현황을 물어보고 지시도 내리곤 한다. 그러나 장소가 바뀐 것과 주변의 푸른 환경은 새로운 충전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공식일정이나 보고가 없는 것만해도 큰 변화다.마음 편히 올림픽에서 우리선수가 선전하는 것을 지켜볼 수도 있다. 한 수석비서관은 『김대통령이 특별한 구상은 없더라도 사색의 시간을 많이 가질수 있게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를 위해 정무수석실에서는 「21세기 예측」「미래의 결단」「동아시아의 전통과 변용」「한국인에게 무엇이 있는가」「딸깍발이 선비의 인생」등 정보화·미래사회에 대한 전문서적들을 청남대행 짐에 함께 넣었다. 김대통령은 독서와 함께 남북문제,경제난 타개책,정국운영방안 등을 숙고할 것이다.특히 8·15경축사에 담을 대북메시지,그리고 9월로 예정된 외교행사도 숙고의 대상이다.김대통령의 청남대행에는 부인 손명순여사가 동행했고 아들·딸 내외와 손자들이 합류할 예정이다.〈이목희 기자〉
  • 북한 군부 입김 세졌다/뺏겼던 군수사권 회수·평양출입도 통제

    ◎김정일 업고 사실상 통치의 축 부상 관측 『군이 결심하면 우리는 한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13일 이같은 냉소적 유행어가 최근 북한주민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고 전했다. 말하자면 『당이 결심하면 우리는 한다』는 북한의 오랜 주민선동용 구호가 최근 이렇게 변용되고 있다는 것이다.김일성 사후 북한군부의 입김이 강화됐음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셈이다. 이처럼 김정일의 권력승계 공식화가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요즈음 북한군부의 위상이 부쩍 높아지고 있는 징후가 속속 포착되고 있다.이를테면 북한 인민무력부가 그동안 정무원 사회안전부의 권한에 속했던 군수사권을 회수한 사실이 그것이다. 한 당국자는 13일 최근 방북자들의 말을 인용,『사회안전부가 그동안 가졌던 군에 대한 수사권 및 재판권이 최근 인민무력부로 인계됐다』고 귀띔했다.이에 따라 『군인은 현행범이라고 하더라도 체포 즉시 해당군 수사기관으로 이첩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인민군들의 강·절도등 범죄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이다.범죄군인의 군수사기관 이첩과정이 복잡하고,실제 처벌되는 경우도 거의 없어 사회안전부가 범죄 군인들의 체포에 극히 소극적인 탓이다. 이와 함께 과거 사회안전부가 맡았던 평양 입출입 통제도 근래에 들어 인민무력부 산하 호위사령부가 전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또 제2경제(군수사업)부문은 군부가 완전한 독자노선을 걷는 바람에 당·정이 재정규모조차 파악하지 못하는등 통제불능 상태라는 얘기도 들린다. 때문에 김일성 사후 권력과도기를 틈타 군부가 김정일을 등에 업고 사실상의 통치의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심지어 미 일리노이대학의 고병철 교수와 단국대 김학준 이사장등 일부 국내외 북한전문가들은 국가 최고의사를 결정하고 집행하는,북한헌법에도 없는 「임시위원회」의 존재 가능성도 제시하고 있다. 이 임시기구에서는 군부가 중심적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김일성 사후 최고인민회의나 당중앙위 전원회의 등이 전혀 열리지 않고 있음을 근거로 한 추론이다.〈구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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