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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참에 만화 한류 한번 일으켜 볼까요”

    “이참에 만화 한류 한번 일으켜 볼까요”

    “이 참에 만화 한류라도 한번 일으켜 볼까요?” ‘조그만 식당을 운영하는 애 둘 딸린 주부’라면 어떤 모습이 떠오르는지. 혹 사근대는 인상·말투에다 과장된 화장이 떠오르지 않는지. 이 편견을 깨는 사람이 있다. 바로 김정희(36)씨.2004년 경기도 부천만화정보센터가 개설한 ‘주부만화예술대학’을 수료한 뒤 아동만화작가로 화려하게 변신했다. 지난 5월 낸 첫 작품 ‘똥장군’이 인기를 끌면서 일본 진출까지 모색 중이다. # 되살아난 ‘똥장군’의 추억 “XX네 아빠는 똥 퍼요/그렇게 잘 풀 수가 없어요/건더기 하나 없이 잘 퍼요/그래서 XX도 똥 퍼요” 30대 중반을 넘어선 나이라면, 어릴 적 친구 하나 골리려고 이런 노래 불러본 경험이 있을 법하다.‘푸세식’ 화장실 시절 똥을 처리하는 직업,‘똥장군’이 있어서다. 수세식에서 좌변기에서 비데로까지 넘어가면서 ‘똥장군’은 이제 잊혀진 단어다. 김씨는 이걸 소재로 삼았다.‘첫 독자’인 초등학교 3·4학년 두 아이들이 재밌다는 반응을 보여 자신했지만 시장의 반응도 열렬했다. 불황이라는 출판계에서 보름도 채 안돼 초판이 다 나갔다.‘예상 밖의 인세’뿐 아니라 ‘우리 것에 대한 욕구’를 확인한 김씨는 흐뭇하다. # 사라져가는 것들을 차곡차곡 담고 싶어요 지금은 ‘똥장군’ 후속작을 준비 중이다. 내년에는 ‘5일장’과 ‘엿장수’를 다룰 셈이다. 이런 소재를 다루는 건, 만화에서나마 사라져가는 우리 옛것을 온전히 남기고 싶어서란다. 그래서 그림체도 남다르다. 아동만화 하면 ‘뽀샤시 사진’ 같은 그림체를 떠올릴 법한데 김씨의 그림은 ‘치열한 사실주의’다. 자라나는 아이들뿐 아니라 외국 독자들에게도 이게 우리 옛 일상이라는 것을 제대로 알려주고 싶어서다. 전라도 화순이나 강원도 횡성 같은 곳까지 찾아가 인물의 표정과 동작은 물론, 갖가지 풍경까지 사진으로 찍어 자료로 활용한다. 채색작업도 사소한 데까지 모두 수작업으로 처리한다. 출판사조차 ‘지독하다.’ 할 정도지만 우리 옛것에 대한 욕심은 김씨를 버티게 하는 힘이다. # 뻔뻔해져라! 목수였던 아버지의 손재주를 물려받았다지만, 그냥 아줌마로 살았기에 설마설마했다. 무작정 출판사 문을 두드리다 면전에다 대놓고 이런 건 요즘 트렌드가 아니라는 구박도 받았다. 그렇게 헤매다 겨우 낸 책이 ‘똥장군’이다. 그래서 김씨는 탈출을 꿈꾸는 아줌마들에게 ‘치열한 노력’을 권했다. 지켜본 바로는 탈출하고 싶다면서도 정작 노력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는 얘기다. 그래도 모시고 사는 시어머니와 이해심 많은 남편 덕분에 이만큼 할 수 있었다고 강조하는 건 천상 대한민국 아줌마였다. 글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교육株 영역확장 ‘변신’

    최근 대교, 웅진씽크빅, 엘림에듀, 능률교육, 디지털대성 등 주식시장에서 교육주(株)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한 우물만 파던 기존 사업행태에서 벗어나 사업영역 다각화는 물론 활발한 인수·합병(M&A)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기존 사업영역의 성장둔화, 저출산이라는 새로운 사회환경 등을 맞아 이같은 움직임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영어참고서 출판 전문업체인 능률교육과 대성학원의 온라인사업부문인 디지털대성은 지난 10일 학원사업 추진을 위한 투자협정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두 회사가 5억원씩 투자해 영어교육, 특히 쓰기분야에 특화된 전문학원을 세울 계획이다. 학습지 업체인 대교는 지난달 서울시 은평 뉴타운지구에 세워질 자립형 사립고 설립·운영을 위한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고 공시했다.2008년 또는 2009년 개교를 목표로 부지확보 및 구체적인 학교설립 일정에 대해 서울시 교육청과 협의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대교는 특수목적고 입학 전문학원인 페르마에듀를 인수했다. 유아교육의 강자로 평가받는 웅진씽크빅은 지난달 성인용 수험교육회사인 지캐스트와 새롬출판, 한교고시학원을 합친 회사를 만들어 이 회사 지분 75%를 187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공무원 7·9급, 법원·검찰, 교원임용, 감정평가사, 공인중개사 등의 고시 시장에 뛰어든 셈이다. 온라인논술업체인 엘림에듀는 학원체인사업체인 지파를 흡수합병하고 사업목적에 강사 교육·파견사업을 추가했다.●양지로 넘어오면서 덩치 커지는 사(私)교육 이같은 교육주들의 활발한 움직임은 패러다임의 전환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우선 사교육 시장이 급속 팽창했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사교육 시장은 연 17% 성장했고 앞으로도 연 7% 정도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낮은 출산율이지만 자녀에 대한 지출을 아끼지 않는 문화가 형성되면서 사교육을 시작하는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또 과외 등 부정적 이미지에 머물던 교육업체들이 주식시장에 상장되면서 사업 활동이 투명해졌다. 템플턴그룹의 이머징마켓 담당자가 논술전문 회사인 엘림에듀를 지난달 방문, 투자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등 외국인을 비롯해 투자자들의 관심도 많아지고 있다. 메가스터디의 경우 외국인 지분율이 40%에 육박할 정도로 온라인 교육업체들에 대한 외국인 투자도 꾸준한 편이다. 대우증권 송홍익 연구원은 “앞으로 교육업체들간에 합종연횡과 대형화가 2∼3년에 걸쳐 나타날 것”이라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질높은 서비스를 보다 싼값에 제공받을 수 있는, 교육시장의 효율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 연구원은 “반면 보습학원 등 소규모 자영업자들에게는 시련의 계절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강태규의 연예 in] 인스턴트 음악 시대의 비극

    음반업계가 고사 직전이라는 말이 심심찮게 보도된다. 얼마나 위기이기에 ‘고사’라고까지 할까. 분명한 건 호들갑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수치로 따져보면 금방 나온다. 인기가수들이 대거 음반을 내놓는 요즘과 5년 전의 음반판매량을 비교해보면 부끄러울 지경이다.5만장을 넘기기 어려운 판국이니 음반판매량으로 인기 서열을 가리는 것도 우스울 지경이다. 그나마 기성 가수들은 무대라도 있다. 신인들은 데뷔무대 하나 잡기도 어렵다. 그러니 음반주문이 있을 리 없고, 새로운 스타가 나올 리도 없다. 왜 이런 우울한 현상이 나타났을까.2003년 초고속 인터넷망이 일상화되면서부터였다. 기술이 급격하게 발달하면서 음악수용자들도 완전히 변신했다. 가요뿐 아니라 세계의 모든 음악을 인터넷으로, 공짜로 받아 mp3로 이용했다. 음반판매량이 줄다 못해 CD자체가 사라질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왔다. 음반을 만들고 발표하고 홍보하기 위해서는 숱한 사람들의 노력이 다 동원된다. 음반과 음원을 돈 주고 사는 수용자가 없다면 다음 음반을 제대로 준비한다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 기술발달이 음반제작의 선순환고리를 끊어버린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불법 다운로드를 없애자는 목소리가 높아져가고 그 결과 저작권 개념이 예전에 비해서는 확립됐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음반제작자들에게 돌아가는 몫은 미미한 편이다. 예를 들어 싸이월드가 배경음악을 500원에 팔았다면 그 가운데 대략 125원 정도가 음반제작자들의 몫이다. 그러나 여전히 불법 다운로드는 많다. 음반의 반값이면 원하는 음악을 골라 다운로드받을 수 있는데도 여전히 공짜음악의 수요는 많다. 단돈 몇천원 때문에 죄를 지을 필요가 있겠나. 더구나 좋아하는 음악을 돈 주고 사는 것은 다시 좋은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일종의 투자이기도 하다. 가수 이적은 자판기처럼 음악을 골라사는 초간편시대가 행여 음악의 가치와 진정성을 해치는 게 아닌가 걱정했다. 음반판매량이 아니라 휴대전화 컬러링과 다운로드 순위로 가수의 서열을 매기는 현실이 한 증거다. 좋은 음악을 만들고 음악산업이 제대로 커가는 것은 결국 대중의 몫이다. 그걸 알아줬으면 한다. 대중문화평론가 www.writerkang.com
  • 미셸 위, 2천만달러 소녀

    이제는 ‘2000만달러의 소녀’라고 불러야 할 것 같다.’AP통신은 19일 미셸 위(17·나이키골프)가 프로로 전향한 뒤 1년 동안 상금과 후원금, 초청료 등을 합쳐 2000만달러(약 190억원)를 벌었다고 전했다. 전 세계 스포츠스타의 연간소득 랭킹을 따져도 20위 안에 속하는 금액이다. 메이저리그 개인통산 100승를 넘긴 박찬호의 올해 연봉(1500만달러)도 미셸 위에는 미치지 못한다.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PGA) 투어 12개 대회의 상금을 모두 합쳐도 35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물론, 미셸 위는 데뷔 이후 한 차례도 우승하지 못했다. 올해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8개 대회에 출전해 ‘톱5’만 6차례. 그러나 성적과 수입은 별개다. 미셸 위의 수입 대부분은 엄청난 인기를 등에 업은 광고료와 초청료다. 지난해 프로 전향 당시 나이키 및 소니사와 1000만달러 계약을 한 미셸 위는 11월 일본투어 초청료로 150만달러, 지난 5월 70만달러를 받고 국내대회에 참가했다. 당시 국내 모 건설업체와 계약을 맺은 광고료는 2년간 300만달러로 전해진다. 한편 미셸 위는 이날 에이전트 로스 벌린을 내보내고 타이거 우즈를 담당했던 그렉 네어드를 새 식구로 맞아들였다. 지난 8월 브리티시여자오픈 부진을 이유로 캐디 그렉 존스턴을 해고한 데 이어 ‘미셸 위 사단’의 핵심 인물 2명을 두 달 사이에 모두 바꾼 셈. 최근 잇단 ‘성대결 참패’에도 불구하고 ‘갑절의 거부’로 변신한 뒤 주변을 정리한 미셸 위의 향후 성적이 주목된다. 미셸 위는 새달 일본남자프로골프대회인 카시오월드오픈에서 또 한 차례 성대결을 가질 예정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난 영원한 카멜레온”

    “난 영원한 카멜레온”

    곱게 기른 생머리에 찢어질 듯한 고음부의 샤우팅 창법으로 유명한 가수는?대한민국 록의 역사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그룹들인 시나위와 부활, 백두산 등의 보컬을 맡았던 가수는?에둘러 표현하지 않고 정답을 말하자면 바로 김종서다.1987년 록그룹 시나위의 보컬리스트로 ‘새가 되어가리’를 열창하며 데뷔했던 김종서가 어느덧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강산이 두번이나 바뀔 긴 시간. 그러나 정작 그의 반응은 심드렁하기 짝이 없다.“벌써요?별로 한 것도 없는데 후딱 지나가 버렸네요.” 경기도 일산의 한 주택가 지하연습실에서 땀에 흠뻑 젖은 채 목청을 가다듬고 있던 김종서를 만났다.10월20∼23일 서울 명륜동 성균관대학교 새천년홀에서 열리는 데뷔 20주년 기념 콘서트 ‘명작’을 준비하느라 바쁜 모습이었다.“연습할 때 실제공연처럼 철저히 준비해야 공연날에 관객들과 열심히 놀 수 있죠.”연습을 공연처럼. 김종서의 철학이다. 20년 동안 별로 한 것이 없다고 겸양의 미덕을 발휘했지만, 그가 대한민국 록의 역사에 새긴 족적의 깊이는 결코 얕아보이지 않는다.92년 솔로로 변신한 이후 발표한 음반만해도 9장. 특히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대답없는 너’를 비롯해,‘겨울비’,‘플라스틱 신드롬’,‘아름다운 구속’,‘희망가’ 등은 수많은 록팬들의 가슴을 유린한 록 발라드의 명곡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제껏 올곧게 로커의 길을 걸어 왔던 그가 최근들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TV 오락프로그램에 출연해 시청자들을 웃기는가 하면,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에 유다역으로 출연해 연기에 도전하는 등 좌충우돌하는 모습이다. 개봉예정인 한 영화의 음악을 맡아 음악감독에도 도전한다.“(영화의)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은 새로운 음악을 하는 방법입니다. 대부분의 음악가들이 한번쯤 꿈꿔본 분야이기도 하고요. 뮤지컬이나 방송출연 등은 친근한 모습으로 대중들에게 인지도를 높여보자는 생각에서 시작했어요. 음반시장이 거의 붕괴된 상황에서 음악팬들을 흡수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보시면 됩니다. 앞으로도 활동영역을 넓혀 나가는 작업을 계속할 겁니다. 주변 사람들이 저만의 색깔을 잃어간다는 지적을 하기도 하지만,(저는)다양한 것이 좋은 것이라 생각해요.” 그의 입장에서 보자면 다양한 변신이 특별히 새로울 것도 없단다.“사람들이 알듯 ‘로커’의 길만 걸어오지는 않았어요. 노래는 한 부분이었고, 작사·곡은 물론, 음반 프로듀서 등 음악에 관련된 모든 분야를 섭렵해 왔죠. 그리고 앞으로도 변신에 능한 카멜레온처럼 음악과 관련된 모든 분야에 도전할 겁니다.” 이번 ‘명작’콘서트에서도 그의 다양한 관심영역이 유감없이 표출될 예정이다. 자신의 대표곡들로 간이 뮤지컬 무대를 꾸미는가 하면, 이효리의 댄스곡 ‘텐 미닛’을 록버전으로 바꿔부르기도 한다.“재밌잖아요. 이런저런 새로운 시도를 해본다는 것이요.‘김종서표 공연’의 원년이 되는 콘서트가 될 겁니다.” 최근 밝히길 꺼려 했던 결혼사실과 함께 기러기 아빠 신세를 토로하기도 한 ‘로커’ 김종서. 록, 그 이상의 비상을 꿈꾸고 있었다. 공연문의 (02)522-9933. 글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쓰레기 매립장 4계절을 갖다

    쓰레기 매립장 4계절을 갖다

    대구가 환경도시로 탈바꿈한다. 쓰레기매립장을 공원으로 조성하고, 이 곳에서 발생하는 매립가스롤 자원으로 활용한다. 또 하수 슬러지로 친환경 복토재를 만들고, 섬유폐기물을 소각해 발생하는 폐열을 이용한다. ●쓰레기매립장이 시민의 쉼터로 대구시 달서구 대곡동 대구수목원 8만여평이 도심속 공원으로 변신했다. 이곳은 1997년까지만 해도 악취가 진동하고 파리, 모기떼가 들끓는 쓰레기매립장이었다. 그러나 대구시가 2002년까지 100억여원을 들여 전국 처음으로 친환경적인 도심생태공원으로 가꾸었다. 나무 450종 8만그루, 꽃 1300종 27만포기를 심었다. 이와 함께 침엽수원, 야생초화원, 염료식물원, 분재원, 선인장 온실 등 19개의 테마별 학습원을 조성했다. 올 연말에는 산림자료전시관도 문을 연다. 여기에서는 자연해설사, 어린이 여름자연학교, 그린스쿨, 조경수목관리요령 교실, 토요자연체험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개장 첫 해인 2002년에 100만명, 지난해 120만명이 찾았으며 올해 140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난방가스 생산하는 위생매립장 달성군 다사읍 방천리 위생매립장도 혐오시설에서 가스생산시설로 변신했다. 대구에너지환경㈜이 230억원을 들여 위생매립장에서 한국지역난방공사 대구지사까지 가스관 7.8㎞를 매설했다. 매립가스는 지역난방공사에서 정제시설(130㎥/분)을 거쳐 열공급 연료로 사용된다. 현재 시운전을 통해 시설 성능테스트 및 매립가스 안정화 등을 점검하고 있으며 20일 본격가동에 들어가 연 5000만∼5300만N㎥의 가스 생산이 기대된다. 이는 1만여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발전용량으로 환산하면 11㎿에 이른다. 수도권 매립장 매립가스 자원화시설(50㎿)을 제외하고 전국에서 최대 규모다. 판매수입도 연간 50억∼60억원 정도가 예상된다. 가스생산으로 매립장 주변의 만성적인 악취도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에너지환경㈜은 20년 동안 시설을 무상 운영한 뒤 대구시에 기부채납한다. ●하수 슬러지 친환경 복토재로 대구시는 오는 2010년까지 600억원을 들여 하수종말처리장에서 나오는 하수 슬러지를 친환경 복토재로 만드는 처리시설을 건립한다. 현재 6개 하수처리장에서 하루 평균 420t이 배출되고 있으며 1년에 38억원을 들여 바다로 흘려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시는 지난 2004년 12월부터 2억원의 예산을 들여 하수 슬러지를 처리할 방안을 찾은 끝에 슬러지의 재활용이 가능한 복토재 제조시설을 짓기로 했다. 하수 슬러지에 고화제를 섞어 흙과 같은 색깔과 형태를 가진 복토재로 만드는 것이다. 완공되면 하수 슬러지의 양은 절반이하로 줄고, 친환경 복토재는 매일 200t씩 생산할 수 있게 된다. 복토재는 투수성이 낮은 양질의 흙으로 쓰레기 매립층을 덮는 데 사용된다. 대구염색공단도 33억원을 들여 내년 6월까지 120개 섬유업체에서 생산되는 월 130t의 폐기물을 소각, 폐열을 재활용할 수 있는 자원화 설비를 갖추게 한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M&A 시장 기상도] (2) 현대건설

    [M&A 시장 기상도] (2) 현대건설

    올 하반기 ‘인수·합병(M&A) 대첩’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현대건설이다. 하지만 매각작업이 늦어져 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 현재까지 현대건설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한 곳은 현대그룹과 두산그룹. 현대중공업그룹의 가세도 유력하다.10대 그룹 바깥의 1∼2개 기업이 컨소시엄 형태로 준비중이라는 소문도 있다. ●현대그룹 vs 현대중공업+KCC 1차 관전 포인트는 현정은 회장이 이끄는 현대그룹과 정몽준 의원이 대주주인 현대중공업간의 ‘가문의 전쟁’. 현 회장의 현대건설 인수 의지는 결연하다. 그룹의 모태라는 상징적 의미뿐 아니라 그룹 경영권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현대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 지분을 8.3%나 갖고 있다. 현대그룹은 현대상선 유상증자를 통해 실탄(현금)도 어느 정도 확보했다. 현대상선은 또 16일 이사회를 열고 현대건설 인수를 위한 자금조달 목적으로 3000억원 규모의 상환 우선주를 발행하기로 했다. ‘북핵 위기’와 ‘옛 사주 책임론’이 최대 걸림돌이다. 인수전이 과열되면 자금 동원력 면에서도 다소 불리해진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아직까지 현대건설 인수를 공식적으로 검토한 바 없다.”고 되풀이하지만 현대건설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매우 높다.‘플랜트 사업 시너지 효과 극대화’라는 명분도 있다. 실탄도 풍부하다. 자체 현금 여력은 물론 KCC그룹의 ‘지원 사격’ 가능성이 높다. 옛 사주의 정의가 범(汎) 현대가로 확대될 경우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집안싸움으로 보는 여론의 눈총도 부담스럽다. 현대·기아차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현대 vs 非현대 현대와 현대중공업그룹이 옛 사주 책임론에 발목잡힐 경우, 가장 유리해지는 쪽은 두산이다. 중공업그룹으로의 본격적인 변신에 관심이 많은 두산에는 토목·플랜트 사업을 갖고 있는 건설회사 인수가 필수적이다. 따라서 현대건설 인수에 총력을 쏟고 있다. 두산측은 “현대건설이 북아프리카·중동시장까지 갖고 있어 시너지효과가 크다.”면서 “국민세금으로 살려놓은 기업을 옛 사주가 다시 가져가는 것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장외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그룹측과 현대중공업측은 ”현대건설의 상징성으로 볼 때 결코 다른 그룹에 넘어가면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두산측은 매각작업이 내년으로 넘어가면 불리해질 수 있어 은근히 속도전을 바라는 눈치다. 오너일가의 ‘문제’와 분식회계 ‘전과’가 감점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인수금액 최대 7조원 예상 채권단은 아직 매각 주간사조차 정하지 못했다. 이를 두고 어떤 형태로든 옛 사주 책임론을 물으려는 정부(국책 채권기관)와, 이와 관계없이 한푼이라도 더 받고 파는 게 최고 목적인 민간 채권기관간의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있다는 소문이 나돈다. 가격경쟁 극대화를 위해 일부 채권단이 정부 의지가 약화되는 내년 대통령선거 이후로 매각작업을 늦추려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산업·우리은행 등 주요 채권기관이 ‘뒤탈’을 의식해 ‘만만디’로 가고 있다는 정반대의 해석도 있다. 현대건설 인수가는 지분 절반 인수를 전제로 4조∼7조원으로 예상된다. 2000년에는 적자가 3조원에 육박했지만 올 상반기에만 2093억원의 순익을 냈을 정도로 알짜기업으로 부활했다. 신규수주 물량도 5년치 먹을거리인 4조원이 넘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 선정

    방송위원회(위원장 조창현)는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으로 TJB대전방송의 ‘대한민국 위성독립시대를 연다’,MBC의 ‘!느낌표 스페셜 위대한 유산 74434’, 대전MBC FM방송 ‘대전MBC 특집 다큐멘터리 국악의 변신은 무죄’를 각각 선정했다. 시상식은 17일 오후 2시 방송위 19층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 [열린세상] 룰라의 재선/이성형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10월29일에 있을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에서 룰라의 재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지난주 야당후보 알키민과의 TV 토론이 끝난 뒤 여론조사기관 이보피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57대43으로 룰라의 우세가 예상된다고 한다. 격차가 14%나 되고 부동표도 많지 않은 상황이니 재선이 확실할 것이다. 이번 대선은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빈부의 대결구도가 명확했다.‘벨린디아’의 대결이라고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 벨린디아는 벨기에와 인디아의 합성어이다.1974년 극도로 양극화된 브라질 사회를 비꼬아 경제학자 에드마 바샤가 만들어낸 조어이다. 상파울루의 공업지대와 리우의 해변가는 벨기에에 버금가는 수준이지만 대도시의 빈민가나 동북부는 인도 수준이란 것이다. 이번 대선에서 상파울루 출신인 야당후보는 브라질의 부가 모여있는 상파울루주와 남부 주에서 표를 집중적으로 얻었다. 그가 승리한 주들이 생산하는 부는 국부의 60%를 차지한다. 반면 가난의 대명사인 동북부 출신인 룰라는 동북부와 북부의 16개주에서 표를 많이 얻었다. 이곳은 원시적 브라질이고, 문맹과 가난의 브라질이다. 브라질의 선거지도도 양극화의 길을 걷고 있다. 양극화 논리가 선거정치에 동원되면 룰라와 같은 중도좌파 후보가 유리해진다. 가난한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가난한 사람들은 긴축기조의 경제운영을 오랫동안 견디기 어렵다. 민중주의의 유혹은 여기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룰라 역시 긴축기조의 경제운영으로 지난 4년을 버텼다. 그랬기에 사회운동 세력과 가난한 사람들의 불만이 드높았다. 지난해에 여당 노동자당의 정치부패 스캔들이 잇달아 터지자 룰라의 재선은 물 건너간 것 같았다. 하지만 룰라의 인기는 올해 들어서 쉽게 회복했다. 빈자들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었다. 이번 선거전에서 야당후보 알키민은 룰라 정부의 무능과 부패를 도마에 올렸다. 알키민은 전 대통령 카르도주가 만든 브라질 사민당 소속으로 기술관료로 출발하여 상파울루 주지사까지 지냈다. 이번 여름에 방문한 상파울루에서 만난 지식인들과 전문직 종사자들은 한결같이 알키민을 지지했다. 청렴하고 유능한 정치인이라고 했다. 반면 룰라 정부의 사회정책 프로그램은 퍼주기에 가깝고, 전달체계도 엉망이라고 비판했다. 무능한 정부란 것이다. 하지만 부패 스캔들을 입에 떠올리는 사람은 없었다. 정치적 부패가 허약한 정당체계 속에서 구조적일 수밖에 없다는 점은 숙명적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았다. 반면에 서민들이나 택시 기사들은 한결같이 룰라밖에 대안이 없다고 했다. 룰라가 지난 대선 공약을 어겼지만 사회정책 분야에서 작은 진전은 있었다고 인정했다. 아마도 재선되면 더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했다. 일찌감치 일차투표에서 룰라의 과반수 득표가 예견되었다. 하지만 투표일 2주 전에 야당세력을 음해하는 문서를 매수하려는 공작 스캔들이 발생했고, 지불할 80만달러도 발견되었다. 룰라 후보에게는 큰 악재였다. 게다가 룰라는 대선후보들의 TV 토론회에 나타나지 않았다. 선거전 마감일에 그는 축구클럽 코린티안 복장으로 거리 유세에 나섰다. 이런 행태에 그를 지지하던 중간계급의 표가 일부 떨어져 나갔다. 그는 아깝게도 48.6%를 얻었고, 결선투표의 홍역을 치러야 했다. 룰라후보의 최대 적은 야당이 아니라 여당인 노동자당이란 점이 이번 선거전에서 드러났다. 브라질에서 대중적 계급정당으로 성공사례라 평가받던 노동자당은 이제 당내 민주주의가 실종된 일종의 ‘스탈린주의 정당’으로, 기층민주주의가 사라진 선거전문가 정당으로 변신했다. 룰라 대통령은 재선이 되겠지만 노동자당은 주지사 상하원 선거에서 브라질 사민당에 완전히 밀렸다. 하원의석은 겨우 16%를 유지하는 데 그쳤다. 룰라의 제2기 정부도 여당연립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고, 또 제1기의 사회정책의 더딘 진전에 불만을 품은 사회운동의 압력도 더욱 거세질 것이다. 이성형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고성에 애견전용 해수욕장

    강원도 고성군 해수욕장이 애완동물, 피부미용, 장애인 전용 등 테마가 있는 해수욕장으로 변신한다. 고성군은 13일 피서객 유치를 위해 내년 여름부터 일상적인 해수욕장보다 테마가 있는 해수욕장으로 특화해 나가기로 했다. 화진포해수욕장을 제외한 나머지 해수욕장의 경우 바가지요금 시비가 여전해 내년부터 시범 및 일반해수욕장에 대한 직영문제를 검토할 계획이다. 올해 처음 시작된 전국해변모래축구와 해양심층수 체험축제 등은 대표적인 우수 프로그램으로 평가돼 앞으로 행사를 더욱 확대시킬 계획이다. 이와 함께 명파마을관리 해수욕장을 장애인전용 해수욕장으로, 공현진2리 마을관리해수욕장을 피부미용관리 전용해수욕장으로, 봉수대 해수욕장을 애완동물 전용해수욕장으로 개발하는 등 해수욕장을 차별화하는 전략을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성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이 한권의 책] 예루살렘의 아이히만/한나 아렌트 지음

    버림받은 동족으로부터 또 버림받은 사람!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를 두고 하는 말이다. 그는 버림받은 국외자(pariah)일 수밖에 없었다. 이는 인간의 연약함 속에서 이루어진 평범한 악의 드라마를 보여주려는 용기 때문에 아렌트가 지불해야만 했던 대가이다. 오늘 탄생 100주년을 맞는 아렌트는 이 책에서 수많은 유대인들을 인간도살장으로 내모는 아이히만의 정치적 악행을 이야기 형식으로 전개하고 있다. 이야기는 결말부터 시작된다. ‘정의의 집’이라는 법정 정리의 외침과 더불어 드라마는 시작된다. 아이히만은 법정의 유리보호대 속에 보이지만, 벤구리온은 막후 진행자로 법정에서는 보이지 않는다(제1장). 이어 평범한 시민이며 친유대적이었던 아이히만이 생존과 성공 욕구 때문에 나치당에 가입해 유대인 문제 전문가, 인간 도살자로 부상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2∼3장). 유대인들을 인간도살장으로 내모는 조직적인 과정(추방, 수용, 학살)에서 ‘인간됨’을 포기한 가해자와 피해자의 모습은 전율을 느끼기에 충분하다(4∼6장). 드라마의 주역은 반제(Wannsee)에 위치한 한 가정의 저녁모임을 계기로 본디오 빌라도라도 된 듯이 양심을 버린 채 ‘국가적 의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인간 도살자로 변신한다(7∼8장). 이후 유럽 전역에서 유대인의 소거과정을 구체적으로 묘사한다(9∼13장). 종결부에 이르러 아이히만은 “모두 만날 것입니다.”라는 말을 남긴 채 사형당한다(15장). 아렌트는 바로 이 장면에서 ‘악의 평범성’이란 말로 드라마 전체를 아우르며 이야기를 종결한다(15장과 후기). 이 책에 드러난 주옥같은 정치적 지혜들을 짧은 지면에 담기에는 부족하다. 이 가운데 하나를 들자면, 그것은 바로 ‘악의 평범성’이란 개념이다. 아렌트는 사유하지 않고 판단하지 않는 삶은 정치적 악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명제를 제시했다. 유대인들은 아렌트가 악마인 아이히만을 용서하고 동족의 정체성을 심각하게 손상시켰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아렌트는 유대인위원회와 유대인 경찰의 나치 동조를 부각시켰다는 이유로 반유대주의자로 낙인찍혀 소모적인 논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되었다. 악의 평범성을 둘러싼 논쟁은 이후 수없이 제기되었으며, 오늘날에도 여전히 쟁점이 되고 있다. 이외에도 아렌트는 양심 문제, 조직화된 범죄와 책임 문제, 인간성 문제, 정치적 의무, 정치행위와 말의 관계 등 다양한 문제를 부각시키고 있다. 삶의 근본 문제를 새롭게 조명한 이 책은 치열한 학문적 논쟁의 계기를 제공하였으며, 정치평론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평범한 것 같지만 심오한 정치적 의미를 담고 있기에 저자의 의도를 생생하게 살려 우리말로 옮기기 어려운 책이다. 아렌트 연구의 권위자인 숭실대 김선욱 교수의 진지한 노력으로 비로소 빛을 보게 되어 다행이다. 일반정부를 총독관구로, 죽음의 수용소를 인간도살장으로 표기했으면 하는 아쉬움은 남지만, 전반적으로 우리 언어감각에 맞게 생소한 용어와 문장을 옮기려고 고심했으며 정화열(미국 모라비언대) 교수의 해제를 포함시킬 정도로 독자들을 배려한 역서이다. 홍원표 한국외대 정치철학 교수
  • 집안에 가을이 쑤~욱 들어왔다

    집안에 가을이 쑤~욱 들어왔다

    선선한 기운과 함께 따사로운 햇살이 가을임을 실감케 해준다. 이쯤되면 미루어두었던 집안 대청소를 할 시기. 집안 구석구석 쌓인 먼지와 찌든 때, 곰팡이 등을 말끔히 제거해야 비로소 상쾌하고 보송보송한 가을을 맞이할 수 있다. 여기에 떨어지고 금간 것들을 직접 손보고, 간단한 소품들로 가을 분위기를 연출하면 금상첨화.LG화학 인테리어 자재브랜드 ‘Z:IN(지:인)’의 송현희 디자이너와 함께 가을맞이 대청소와 간단한 인테리어 코디에 나서본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창 베란다 유리창 바깥 부분은 손이 닿지 않아 청소하기가 어려운 부분이다. 이럴 때 양면 유리창 청소기를 하나 구입하면 좋다. 자석을 이용하여 창 안쪽과 바깥쪽을 동시에 닦아주기 때문에 베란다 외창도 말끔하게 청소할 수 있다.‘옥션’(www.auction.co.kr)이나 ‘G마켓’(www.gmarket.co.kr), 또는 ‘왕창닦기’(www.wcdaggi.com) 등 사이트에서 구매할 수 있다. 벽 쾌적해진 실내에 포인트 벽지로 멋을 내고 몇 가지 소품을 비치하면 가을맞이 대 변신이 완료된다. 욕실 옆 스위치가 달린 벽과 같이 손때가 많이 탄 벽에 붙이면 지저분한 부분도 감추고 벽에 포인트를 줄 수 있다. 현관에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벽면이나, 소파 뒷벽, 주방의 테이블 벽면도 포인트 벽지를 시도하기에 좋은 공간이다. 선택할 때는 실내 전체와 조화를 이루는 컬러와 무늬를 선택해야 촌스럽지 않다. 인테리어전문점이나, 논현동 인테리어 자재거리, 을지로 벽지전문상가 및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서 구입할 수 있으며 국내 벽지의 경우 1롤당 3만∼4만원대, 수입 벽지는 10만원 선이다. 마루 바닥은 가능한 한 진공청소기를 사용해 먼지를 제거하고 물기가 적은 물걸레로 닦아낸다. 벽지도 먼지를 탄다. 실크벽지라면 물걸레질로 간단하게 더러워진 부분을 닦아낼 수 있으나 합지벽지(종이벽지)는 물걸레질을 하면 벽지가 물에 불어 벗겨지고 보푸라기가 일어나 벽지가 망가진다. 거실과 방에 마루를 설치한 가정에선 물건 등을 떨어뜨리거나 긁혀서 생긴 흠집들이 있게 마련. 색이 벗겨져 눈에 띌 뿐더러 흠집 틈으로 때가 잘 끼어 위생면에서도 좋지 않다. 이럴 땐 마루 취급점 및 철물점, 대형마트의 DIY 코너에서 판매하는 간단한 보수제를 사용해보자. 마루가 긁힌 정도라면 마루와 같은 색상의 울트라마카나 보수용 크레용으로 손상된 부분에 칠해주면 된다. 가격은 개당 5000∼6000원선. 흠집이 심하면 파인 부분을 메워주는 연성메움제(1개당 1만 1000원대)를 사용하면 된다. 침대 매트리스는 세탁이 어렵고 햇볕에 널기도 어려워 세균이나 진드기 문제가 염려된다. 진공청소기나 스팀청소기를 사용해 먼지를 자주 제거하거나 매트리스를 꺼내 세운 뒤 방망이로 두들겨 먼지를 털어내는 방법이 있다. 좀 더 확실하게 살균 소독까지 해결하고 싶다면 침대 매트리스 청소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업체들을 이용할 수 있다.‘청결원’(www.chungkyulone.com),‘베드119’(www.bed119.co,kr),‘메트리스청소 굿모닝’(www.bedgood.co.kr) 등 여러 매트리스 청소 전문업체가 있으며 가격은 침대 사이즈에 따라 2만∼6만원대. 욕실 곰팡이는 세정액을 뿌린 뒤 칫솔이나 수세미로 문질러 제거하면 된다. 하지만 실리콘 위에 생긴 곰팡이는 세정액 만으로 간단히 없어지지 않는다. 이럴 땐 휴지를 길게 말아 실리콘 선을 따라 늘여놓고 그 위에 락스를 뿌린 뒤 하루 정도 지나고 휴지를 제거하면 말끔해진다. 실리콘 교체는 대형마트 DIY코너나 철물점 등에서 실리콘과 실리콘 건을 구입해 직접 할 수 있다. 낡은 실리콘을 문구용 칼로 제거한 뒤 실리콘 건에 실리콘을 넣고 총을 쏘듯 방아쇠를 당겨 틈을 메워주듯이 접합하면 된다. 주방에도 싱크대와 주방 벽면 사이에도 물이 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실리콘이 부착돼 있으니 이곳도 함께 점검하자. 실리콘 건과 실리콘은 각각 6000원,2500원 정도 한다. 실리콘은 무초산형(식초냄새가 나지 않는 것)으로 선택하는 게 좋다.
  • “밋밋한 구민회관은 가라”

    “밋밋한 구민회관은 가라”

    ‘구민회관? 문화회관이야.’ 강북구의 삼각산문화예술회관이 구민회관이라는 껍질을 벗었다. 세종문화회관에 버금가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변신했다. ●고급화·차별화 전략 삼각산문화예술회관의 전략은 차별화다. 무대에 오르는 작품들만 봐도 여느 구민회관과는 수준이 다르다. 올 들어 선보인 공연들은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은 작품과 화제를 일으킨 유명 작품이 주를 이룬다. 오페라 ‘리골레토(오페라쁘띠)’, 어린이 연극 ‘팥죽할멈과 호랑이(극단 사다리), 청소년 오페라 ‘바스티앵과 바스티엔느(서울시립오페라단)’, 뮤지컬 ‘알타보이즈(뮤지컬 해븐)’ 등 면면이 화려하다. 가격 경쟁력을 갖춰 실속도 챙겼다. 관람료가 시중보다 50% 이상 싸다. 일반 공연장에서 R석 티켓 1장에 6만원이 넘던 알타보이즈는 삼각산문화예술회관으로 옮겨와 2만원으로 가격이 내려갔다. 지난달 선보인 아카펠라 뮤지컬 ‘거울공주와 평강이야기’ 역시 3만원이 넘던 관람료가 1만 2000원으로 낮춰졌다. 또 지난 7월부터 온라인 공연예매시스템(ticket.gangbuk.go.kr)을 구축해 실시간으로 공연정보와 예매정보를 전하고 있다. 덕분에 지역 문화회관의 한계도 뛰어넘게 됐다. 엄마 손에 끌려온 아이들의 공간이었던 공연장이 10대는 물론 20∼30대 관객으로 넘치게 됐다. 회관 관계자는 “이제는 관내 주민뿐만 아니라 강남에서도 관객이 찾아올 정도가 됐다.”고 했다. 또 유명 배우가 출연하는 공연에는 팬클럽까지 몰리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한다. ●이미지 변신 시도 최근 들어 확 달라진 삼각산문화예술회관이 처음부터 이런 모습은 아니었다. 이름도 다른 구청의 문화시설이 그렇듯 강북구민회관이었다. 그러다 지난해 11월 삼각산문화예술회관으로 개명했다.‘수준 높은 문화공간이 되려면 이름부터 그럴 듯해야 한다.’는 김현풍 구청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그리곤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구민회관 공연은 무료’라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무료 공연은 가능한 한 배제했다. 유료 공연으로 전략을 바꾼 것이다. 대신 공연의 질로 승부수를 던졌다. 정길용 문화운영기획팀장은 “무료 공연은 관객의 기대도 높지 않고 반응도 좋지 않다.”면서 “적은 돈이라도 대가를 지불해야 공연 수준도, 관람 문화도 높아질 수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 결과는 지금까지 성공적이다. 여전히 적자에 허덕이기는 마찬가지지만 공연 수익만 놓고 보면 2배 이상의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관객들의 반응도 뜨거워 공연이 내걸리는 속속 매진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문화 사각지대 해소 숙제 숙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3000원짜리 구민회관 공연을 기대하는 주민들에게 기만원이 넘는 공연은 부담스럽다. 회관 홈페이지에는 “공연 내용은 정말 좋지만 가격을 내려달라.”는 요구가 적지 않다. 회관이 고급화되면서 문화 사각지대에 놓일 구민들을 배려하는 것도 구청의 몫이다. 또 명실상부한 문화회관으로 자리잡으려면 공연의 다양화와 전문화가 필수다. 공연 횟수도 대폭 확대돼야 한다. 회관측은 “서울시에서 받은 특별교부금 10억원을 투입해 무대 시설을 보완하고, 보다 다양한 공연을 유치할 것”이라며 “소외계층을 위한 ‘찾아가는 공연’을 기획하는 등 다각도로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궁궐 문화재 안내판 ‘180도 변신’

    궁궐 문화재 안내판 ‘180도 변신’

    경복궁·창덕궁 등 관람객들의 발길이 잦은 조선시대 궁궐 내 문화재 안내판이 확 바뀐다. 문화재청은 유적지 풍경을 해치거나 정보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된 5대 궁궐 안의 안내판을 모두 바꾸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다음달 말부터 경복궁과 창덕궁의 안내판이 교체돼 새롭게 정비된 40여개의 안내판을 볼 수 있게 됐다. ●제 역할 못한 안내판 퇴출 그동안 안내판이 제 구실을 못하고 찬밥 신세가 된 것은 궁궐 안 곳곳에 세워져 있어 관람 분위기를 깨뜨리고, 내용의 신뢰도가 떨어지거나 전문 용어가 많아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궁궐 내 건물 하나하나에 안내판이 세워져 관람 동선과 관람객 시선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 관람객은 “궁궐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는데 안내판이 방해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안내판과 안내책자(브로슈어), 안내서(리플릿), 음성안내, 안내 도우미 설명 등의 내용이 중복돼 효율성이 떨어지는 사례도 많다. ●권역별 안내판으로 단순화해 새로 탄생하는 안내판은 건물별이 아니라 여러 권역별로 묶어 단순화하고 꼭 필요한 정보만 추려 쉽고 간결하게 담았다. 특히 권역별 입체 지도를 곁들여 관련 문화재가 한눈에 들어오도록 돕고,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도록 기존 스테인리스스틸·페인트 재질에서 알루미늄·물감 재질로 바꿔 궁궐 분위기에 맞춘다. 또 안내매체별 역할을 분담, 상호 연계되도록 안내판은 문화재의 명칭과 연혁을 담고 리플릿은 문화재 배치와 관람안내를, 책자는 개별 문화재의 상세한 설명을, 해설사는 문화재에 얽힌 이야기와 야사를 들려주는 방법을 적용한다. 궁궐별 책자와 리플릿도 다시 제작된다. ●궁능에서 사적으로까지 확대 문화재청은 우선 다음달 말부터 경복궁·창덕궁 안내판을 교체한 뒤 내년 상반기까지 창경궁·덕수궁·종묘 등으로 확대키로 했다. 현재 60∼140개인 궁궐의 안내판이 새롭게 정비되면 20∼45개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문화재활용과 하선웅 사무관은 “형태와 내용이 제각각이었던 문화재 안내판을 체계적으로 개선, 관람객의 이해를 돕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궁궐에 이어 내년 말까지 왕릉의 안내판도 정비하고, 지방의 절·향교 등 사적지들에 대해서도 순차적으로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유럽 강소국 경쟁력 어디서] (하) 포파스의 리온스 경제분석관

    |더블린(아일랜드) 최광숙특파원|“국가경제의 초점을 외국기업의 투자 유치에 맞추고 있습니다. 이미 진출한 기업에도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으로 옮겨가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아일랜드 산업통상고용부 산하 정책자문기구 포파스(Forfas)의 로난 리온스 국가경쟁력과 경제 분석관을 만나 아일랜드가 이룬 성공과 실패의 교훈을 들어봤다. 세계 각국에서 아일랜드를 찾는 방문단의 발길이 잦아서인지 잘생긴 외모 못지 않게 프리젠테이션이 능숙했다. 리온스 분석관은 국가 경쟁력의 바탕이 된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를 설명하는 것으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모든 분야에서 12.5%의 단일 법인세를 적용하고 있는데 유럽연합(EU)의 다른 국가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외국 기업을 유치한다는 목표가 어느 정도 달성된 만큼 2010년부터는 법인세율을 상향조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또 외국인 직접 투자와 내국인 기업을 육성하는 전담기구를 설립해 효과적으로 정책수행을 한 것도 성공의 핵심 요인으로 꼽았다. 미국 기업이 투자한 나라 가운데 세후 평균 투자수익률이 가장 높은 나라가 아일랜드이다. 아일랜드에서는 세후 평균 수익률이 25%에 이르는데 영국·프랑스·독일에서는 10%대에 그치고 있다. 왜 아일랜드에 외국 기업들이 몰리는지를 알 수 있다. 리온스 분석관은 “아일랜드는 인구가 적어 내수 기반이 취약하다.”면서 “궁극적으로 외국인 투자에 ‘올인’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적극적인 투자로 미국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는 아일랜드는 실제로 미국의 9.11사태와 정보기술(IT) 산업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급속한 외국자본 유출로 경제가 휘청거릴 수 있음을 인식하게 되면서, 오히려 국내 기업 육성에 신경을 쓰는 계기가 됐다. 리온스 분석관은 아일랜드 경쟁력의 원천으로 영어를 사용하는 고급 인력이 한몫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어려웠던 시절에는 해외로 두뇌유출이 이뤄졌으나 이제는 거꾸로 아일랜드 출신 고급 인력이 역이민을 오면서 국가 경쟁력 강화는 물론 고령화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임금을 무기로 한 동구권 국가들의 자본유치 활동에는 “경쟁 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영어를 사용하고, 정치적으로 안정된 아일랜드가 외국투자자들에게는 매력있는 투자대상이라는 것이다. 아일랜드에도 실패는 있었다고 했다. 그는 “국가 정책은 사회대협약을 체결하는 등 합의가 이뤄졌지만, 지역개발 문제는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바람에 정책 추진이 어려웠다.”면서 “그 결과 도로 시설이 열악한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등 물류 분야에서의 취약점도 적지않다.”고 털어놓았다. 포파스의 역할에 대해서는 “국가 발전과 관련된 사항을 관계장관에게 조언하고, 장관의 요청에 따라 산업개발청과 기업진흥청, 기타 다른 산하조직의 정책개발 및 조정에 관한 도움을 준다.”고 소개했다. bori@seoul.co.kr ■ 아일랜드 포파스 어떤곳 아일랜드는 2005년 말 현재 인구가 410만명 밖에 되지 않다보니 내수기반이 취약하다. 이런 약점을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등과 같은 외국 기업의 투자 유치로 극복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800년동안 영국의 식민지배를 거치며 ‘유럽의 가난뱅이’로 인식됐던 아일랜드가 ‘유럽의 신데렐라’로 변신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 아일랜드의 혁신을 주도한 정부 기관은 산업개발청(IDA), 기업진흥청(EI), 정책자문기구 포파스(Forfas) 삼총사이다. 모두 산업통상고용부 산하로 수도 더블린에 있다.IDA는 외국인 기업을 유치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공장 입지 선정과 회사 설립 절차는 물론 근로자의 주거와 자녀의 학교 문제까지 ‘원스톱’으로 서비스한다.EI는 국내기업을 육성하고, 해외로 진출하는데 도움을 준다. 포파스(Forfas)의 ‘fas’는 아일랜드어로 ‘성장’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포파스는 ‘성장을 위하여’라는 의미가 된다.IDA와 EI 등 산업통상고용부 산하 기관들이 정책 개발을 하는데 ‘싱크탱크’역할을 한다. 이들 기구의 정책, 전략기획을 총괄 기획·조정 역할을 하면서 평가·환류작업도 맡는 ‘컨트롤 타워’이다. 각 기관이 때로는 독자적으로, 때로는 유기적으로 협조하면서 업무를 수행하도록 돕는다. 또 국가경쟁력위원회(NCC), 미래기술수요예측전문가회의, 과학기술추진자문회의 등 각종 정책자문기구의 연구 및 정책지원도 담당한다. 정재호 KDI국제정책대학원 초빙연구위원은 “포파스가 지원하는 정책자문기구들에는 의회, 정부, 교육계, 기업, 노동조합 등이 참여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포파스는 정부 부처의 산하기관에 머물지 않고 독립적 지위를 갖고 활동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 [프로야구 2006 준플레이오프]KIA ‘반격의 1승’

    1-1의 팽팽한 긴장이 흐르던 6회말. 흔들림 없이 마운드를 지키던 ‘괴물루키’ 류현진(한화)이 이현곤(KIA)을 상대하며 연신 땀을 훔쳐냈다. 앞선 두 타석을 삼진과 범타로 돌려세웠지만, 전날 2안타를 몰아치며 9번에서 6번으로 전진배치될 만큼 이현곤의 타격감이 물 올랐기 때문. 볼카운트 1-2에서 류현진의 직구가 몸쪽 높은 코스로 들어온 순간 ‘딱’하는 경쾌한 타격음이 메아리쳤다. 순간 광주구장은 1만3000여 홈팬들의 함성으로 달아올랐고 류현진은 고개를 숙였다. 9일 열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PO·3전2승제) 2차전에서 5년차 이현곤이 데뷔 첫 만루홈런을 뿜어내 KIA를 벼랑 끝에서 건져올렸다. 이현곤은 이전 포스트시즌(02·03년 PO)에서 타율 .111(9타수 1안타)의 빈타에 시달렸지만,2차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히며 ‘깜짝스타’로 떠올랐다. 반면 정규리그 ‘트리플크라운’을 차지한 류현진은 포스트시즌 첫 등판에서도 위력투를 이어갔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 데뷔 첫 만루홈런을 두들겨 맞는 끔찍한 신고식을 치렀다. 결국 KIA가 한화에 6-1로 승리,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두 팀은 11일 대전에서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KIA는 또한 악몽처럼 쫓아다니던 ‘가을잔치 징크스’도 털어버려 3차전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다.KIA의 승리는 프랜차이즈 사상 첫 준PO 승리이며 2002년 LG와의 PO 4차전부터 이어진 포스트시즌 8연패를 마감한 것. 이종범이 문을 열고 이현곤이 결정지은 한 판이었다.0-0의 균형을 깨뜨린 것은 ‘바람의 아들’ 이종범(KIA)의 발.4회 선두타자로 나선 이종범은 깔끔한 우전안타로 공격의 물꼬를 튼 뒤 2·3루를 거푸 훔쳐 한화 배터리를 뒤흔들었다. 결국 1사 1·3루에서 조경환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았다.6회 대량득점의 실마리 역시 이종범이 풀었다.1사 뒤 타석에 들어선 이종범은 류현진의 직구를 좌중간으로 날린 뒤 1루베이스를 돌면서 가속페달을 밟았다. 평범한 중전안타가 이종범의 판단력과 발에 힘입어 2루타로 ‘변신’했고, 결국 이현곤의 그랜드슬램으로 이어졌다. 시즌 내내 류현진과의 비교에 시달린 데다 1차전에서 보크와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패전투수가 됐던 ‘10억루키’ 한기주(KIA)는 2와3분의1이닝 동안 4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며 구원승을 따내 마음고생을 훌훌 털어버렸다. 한기주는 역대 준PO 최연소(19세5개월10일) 승리투수가 됐다.광주 임일영기자argus@seoul.co.kr
  • [공직초대석] 이성열 중앙공무원교육원장

    [공직초대석] 이성열 중앙공무원교육원장

    “요즘 공무원이요? 사고에 거침이 없고 발표를 아주 잘하죠. 약점으로 지적되던 팀 플레이도 뛰어납니다. 예나 지금이나 승부욕은 강한 편입디다.” 이성열 중앙공무원교육원 원장은 요즘 5급 행정고시에 합격해 교육받는 새내기 공무원들을 이렇게 평했다. 1976년 행정고시 17회로 공직에 들어온 대(大)선배인 이 원장의 눈에 비친 후배들의 모습은 발랄하고 당차다.30년 전의 자신과 비교해 보면 정말 많은 차이를 느낀다고 했다. 가을 분위기가 물씬한 경기도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의 원장실과 구내식당, 교육원 강의실, 산책로를 돌며 3시간 동안 이뤄진 인터뷰에서 이 원장은 자신의 교육관을 자세히 털어놨다. ●“새내기들 당차고 거침없어” 중앙공무원교육원은 국가직 공무원으로 처음 공직에 발을 내딛는 ‘초보’부터 수십년 동안 공직생활로 잔뼈가 굵은 ‘왕고참’에 이르기까지 모든 공무원을 교육하는 곳이다. 신임 공무원들에겐 공직에서의 기본 소양을 일러준다. 기존 공무원들은 ‘승진리더 과정’,‘핵심인재 과정’,‘고위공무원단 후보자 과정’,‘고위정책 과정’ 등 맞춤형 교육을 한다. 국가직 공무원이라면 거의 대부분 이곳을 거쳐갔다고 보아도 좋다. 우리나라 공무원 교육기관의 ‘맏형’인 셈이다. 이런 탓에 이 원장은 공직사회의 흐름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 그는 요즘 여성의 공직 진출 추세가 놀랍다고 했다. 자신이 공직에 들어올 때 행정고시 동기에 여성은 한 사람도 없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은 여성이 40%를 육박한다. 시대변화를 실감한다. 외형적인 면에서 가장 큰 변화이다. 내용적인 면에서는 새내기 공무원들이 예전보다 훨씬 다양성이 커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현상이기도 하지만, 과거의 공직사회는 획일성이 무척 강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달라지지 않은 것은 강한 승부욕이라고 했다. 흔히 ‘요즘 젊은이들이 승부욕이 약하다.’고 하는데 공직에 들어오는 젊은이들을 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자율성과 책임감도 뛰어나다. 팀 단위로 과제를 주면 과거보다 훨씬 잘 뭉치고 조화롭게 사고하여 해결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단다. 교육원은 최근 행정고시 합격자들을 팀 단위로 나누어 전 세계 50개 남짓한 나라들을 찾아가는 연수를 실시했다. 방문기관을 자유롭게 정해 접촉을 하고 보고서를 내도록 했는데, 어학연수를 다녀온 사람이 많고 인터넷으로 정보습득을 많이 해서 그런지 정말 잘들 해내더라고 이 원장은 감탄했다. 새내기들의 어학실력은 뛰어난 사람이 많지만, 조금 떨어지는 층도 적지 않다. 시험위주의 공부만 했으면 모자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몇개월 동안 집중적인 어학교육을 받으면 전체적으로 어학능력이 크게 향상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교육원의 교과과정은 이론은 되도록 줄이고, 올바른 공직관과 세계관을 키우는데 집중한다. 국제적으로 대한민국의 좌표를 설정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 다시 어학이 중요해지는데, 시험용 영어를 ‘살아있는 어학’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교육기관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5급 고시 출신자는 8개월 동안 교육을 받는다. 정책부서에 곧바로 투입되어야 하는 만큼 주로 리더십과 정책실습, 현장 실무 등에 집중한다.7급과 9급 새내기 공무원들은 실무능력과 보고서 작성요령 등에 비중을 둔다. ●공직은 일반 직장과 다르다? “고시를 준비하고 합격한 사람들은 독특한 국가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반인의 취업관과는 다르다고 봅니다.” 이 원장의 공직관이다. 물론 공무원도 하나의 직업이지만, 반드시 국가관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그는 신입 공무원들의 입교식 때 애국가를 4절까지 부르도록 제도화했다. 교육도 국가관과 공직관을 세우는데 집중한다.“당신들은 미래의 대한민국을 이끌어야 하는 인재”라는 점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강조한다. “시장에서 실패는 다른 기회가 주어지지만 공직은 그렇지 않죠.” 이 원장이 국가관과 공직관을 강조하는 가장 큰 이유다. 정책 실패는 곧바로 국민과 국가에 피해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국가와 민족의 미래에 대해 깊이 생각하다보면 훗날 커다란 난관에 봉착해도 힘을 갖고 극복할 수 있는 정신력이 생긴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틈만 나면 직접 강의실에 들어가 그동안의 근무경험, 공직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 지녀야 할 정신자세 등을 후배들에게 들려준단다. ●“고위공무원단의 성패는 재교육에 달려” 교육원에는 올해 ‘고위공무원단 후보자 과정’이 생겼다. 이 원장은 “고위공무원단이란 고위직으로서의 역량이 되는 사람만 편입시켜 평가를 하고 성과관리를 하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그는 중앙인사위원회 사무처장 시절 이 제도 도입에 깊이 관여했다. 따라서 성공적인 안착에도 관심이 많다. 고위공무원단 후보자 과정은 역량강화에 역점을 둔다. 정책능력 개발방법도 중요하다. 개인별로 진단하고, 처방과 함께 맞춤형 교육을 한다. “세계적인 기업인 GE는 직원들의 재교육에 연간 1조원이 넘는 돈을 씁니다. 우리나라 공무원의 교육훈련비는 그 10분의 1밖에 안되죠.” 경영학 교수들은 GE의 발전동력을 ‘사람에 대한 투자로 본다.’고 했다. 재교육에 대한 투자가 GE를 오늘날의 기업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사람에 대한 투자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이다. 인재 육성이 세계적인 추세인데, 우리 정부도 효율을 높이려면 사람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하고, 언론과 국회에서 사람에 투자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주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중앙공무원교육원 직원들의 재직기간을 보면 교육을 바라보는 전반적인 수준이 아직 떨어진다고 답답해한다. 직원들의 평균 재직기간은 1년밖에 안된다. 잠시 거쳐가는 것으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많다. 제도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비전을 갖고 인품이 있는 분들이 각 기관의 교육원을 맡도록 제도개선이 필요하다. 일정기간 안정적으로 근무하면서 교육생들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친한파 양성의 요람”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는 외국인 교육생도 눈에 띈다. 한국의 발전상을 배우기 위해 찾은 외국 공무원들이다. 해마다 말레이시아, 우즈베키스탄, 이라크, 중국, 시리아,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에서부터 태평양의 섬나라까지 다양한 국가의 공무원을 대상으로 11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1984년 이후 올해까지 103개 국에서 2759명이 이 과정을 거쳐 갔다. 우리나라의 정부혁신, 경제발전, 행정정보화 등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고 산업현장을 방문하는 등 또 다른 ‘외교의 현장’이다. “외국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정은 이들은 친한파로 만드는 과정입니다. 이곳을 거친 외국 관료들은 모두 우리나라에 큰 힘이 됩니다.” 이 원장이 외국 공무원들에게 ‘특별한 배려’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종종 외국 공무원 교육생들과 교육원 뒤 관악산을 오른다. 그는 등산이 익숙지않은 외국 공무원들의 배낭을 대신 들어주며 동고동락한다. 이런 노력으로 처음 인천공항에 내렸을 때는 ‘낯 설고 물 설었던 나라’ 한국이 돌아갈 무렵에는 ‘친근한 나라’로 변신하게 된다. 당연히 이들이 자기 나라로 돌아간 뒤에는 적극적인 ‘친한파’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바둑·탁구·당구등 공무원 대표급 ●이성열교육원장 이성열(55) 중앙공무원교육원장을 두고 주변에서는 “평상심과 균형감각을 유지하는 사람”이라고들 한다. 중앙과 지방행정업무를 두루 거쳤다. 총무처와 행정자치부, 중앙인사위원회에서 공직생활을 하면서 특히 인사·조직·의전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했다. 앞장서 소리를 내며 일하기보다는 뒤에서 묵묵히 할 일을 하는 스타일이다. 총무처 공보관과 행정자치부 공보관을 거치면서 언론 쪽에도 발이 넓은 편이다. 경남 마산 출신이면서도 전라북도 행정부지사를 지내기도 했다. 소청심사위원장 시절에는 청구를 기각당한 이유를 따지는 공무원에게 자세히 설명해 주어 오히려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 갔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이런 방식으로 일처리를 하다보니 그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한번 인연을 맺으면 오래가는 편이다. 서울고와 서울대를 나왔다. 행정고시 17회. 운동을 즐긴다. 스스로 “‘둥근 것’은 모두 자신있다.”고 큰소리친다. 탁구는 옛 총무처 대표선수였고, 당구로는 공무원당구대회에서 준우승했다. 바둑도 아마 4단 정도의 고수이다.
  • ‘스윙머신’ 닉 팔도, CBS 해설가로 변신

    ‘스윙 머신’ 닉 팔도(49·영국)가 미국 CBS 방송과 내년부터 6년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해설가로 계약했다고 AP통신이 4일 보도했다.
  • [씨줄날줄] 조령모개/진경호 논설위원

    조령모개(朝令暮改)의 역사는 유구하다.‘사기(史記)’는 전한(前漢)시대, 즉 기원전 2세기 문제(文帝)의 어사대부 조조가 이 말을 썼다고 전한다. 관청의 잦은 부역 때문에 백성들이 도탄에 빠졌다며 아침에 내린 영(令)을 저녁에 거두는 식의 나라 운영을 바꿀 것을 상소했다고 한다. 정부의 잦은 정책변화가 민중을 고달프게 하기는 예나 지금이나 차이가 없는 모양이다. 우리 정치에서 정치인의 말바꾸기는 따로 사례를 정리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일상화돼 있는 게 현실이다. 여자의 변신이 무죄라지만 정치인의 말바꾸기도 무죄라는 판결도 있다.2001년 DJP연합과 관련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서울지법 민사합의10부는 “유동적 정치현실에 따른 공약 파기가 사람들에게 정신적 고통을 줄 수 있으나 손해배상 책임을 물을 인과관계는 없다.”라고 판결한 바 있다. 그래서일까. 참여정부 들어 정치권의 말바꾸기 논란이 더욱 기승을 부린다. 이름깨나 알려진 여야 정치인들 상당수가 말바꾸기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다. 노무현 대통령만 해도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반대를 엊그제 “거역할 수 없는 흐름”이라는 말로 뒤집었다. 열린우리당이 엊그제 조령모개의 백미를 선보였다. 대선후보 선출 방식으로 이른바 ‘오픈 프라이머리’라는 국민경선제 도입을 선언한 것이다. 인물을 좇는 과거 정치를 끝내자며 민주당을 뛰쳐 나와서는 결국 인물을 좇는 제도를 뽑아든 꼴이다. 이는 사실상 열린우리당이 창당 근거이자 개혁의 상징으로 내세웠던 기간당원제의 용도 폐기를 뜻한다. 정당의 존립이유인 정권 창출 과정에서 기간당원의 권리를 배제-비당원과 동등하게-하고 기간당원 정당이랄 수는 없는 것이다. 이 당의 오픈 프라이머리 TF팀 간사 백원우 의원은 “(국민경선제를 도입해도)당원의 참여가 가장 높을 것”이라고 했다.‘당직은 당원에게, 공직은 국민에게’라는 기치 아래 지지율 높은 후보를 뽑겠다고 택한 국민경선제의 취지와 부닥치는 발언이다. DJ에 따르면 정치는 ‘살아 있는 생물’이고, 찰스 다윈은 “강한 생물이 아니라 변화에 적응하는 생물이 살아남는다.”고 했다. 적자생존의 법칙을 터득한(?) 열린우리당의 변신은 그래서 무죄인가?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추석연휴 훈훈한 다큐] 세계를 사로잡은 ‘한글의 변신’

    [추석연휴 훈훈한 다큐] 세계를 사로잡은 ‘한글의 변신’

    추석 연휴를 끝낸 9일은 한글날이다. 그래서인지 추석연휴 기간 방영되는 다큐 가운데서는 한글날을 되새기게 하는 ‘한글, 달빛 위를 걷다’가 단연 눈에 띈다.7일 오후 3시30분 MBC에서 방영된다. “한글의 우수성은 글꼴에서도 드러납니다. 실생활에 다양하게 쓰일 수 있는 한글이야말로 한글이 왜 우수한가를 보여주는 게 아닐까요.” ‘한글, 달빛 위를 걷다’는 매년 한 차례씩 한글날 방영된 한글날 기획 10부작 가운데 6부격이다. 이를 기획한 최재혁 아나운서의 목소리에는 한글에 대한 확신에 가득차 있다.“생각해보면 문화적 아이콘은 문자, 즉 글꼴로 상징됩니다. 명품 브랜드가 대표적이죠.” 그래서 올해 잡은 주제는 ‘패션’.10월 프랑스 파리 ‘프레타 포르테’에서 프랑스 디자이너들과 함께 ‘한글 패션’전이 열린다. 준비작업을 하면서 생전 처음 접하는 한글 글꼴에 매료되어 가는 프랑스 디자이너와 이들 이방인을 만족시키기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리는 이상봉 디자이너, 서예가 국당 조성수 선생의 일거수일투족을 그대로 담았다. 패션쇼가 열리는 곳도 상징적이다. 우리의 직지심경이 보관되어 있는 루브르박물관이다. 지금 널리 쓰이는 명조·고딕체는 일본의 발명품이라는 점도 알려준다. 글꼴의 역사를 밝히기 위해 제작진은 일본 서체 디자인의 최고 권위자 고미야마를 인터뷰하고 서체개발업체 모리야마사를 취재해야 했다.“일본에 가면 문자박물관이 있는데 한글 서체의 역사가 거기에 기록돼 있습니다. 일본이라서가 아니라, 우리는 우리의 소중한 한글을 왜 이렇게 방치해 뒀을까요.” 아예 다큐 자체에서도 새로운 글꼴을 선보인다.“타이틀, 엔딩 크레디트, 자막을 유심히 봐주세요. 아마 다른 글꼴이 눈에 들어올 겁니다. 손수 제작한 글꼴입니다.” 2008년까지의 기획 구상도 끝냈다. 내년에는 한글의 과학성을 다루고, 내후년에는 한글학회 100주년을 맞아 남북공동 프로그램제작을 구상 중이다. 최 아나운서가 한글에 미치게 된 데는 이유가 있다.“2000년이던가요. 어느 공청회에서 한글날을 기리는 프로그램이 없다는 얘기를 듣고 결심했죠. 아나운서라면 이걸 해야 한다고요.” 아나운서로서 제작영역에까지는 침범할 수 없어 제작은 외주사에 맡겨졌다. 서운할 법도 한데, 한글에 대한 관심만 높아진다면 상관없단다.“추석 때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오락 프로그램도 좋겠지만, 아이들을 앉혀두고 한글이 이런거구나 가르쳐 줄 수 있어도 뜻있지 않을까요.”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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