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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카페의 진화/박현갑 논설위원

    [길섶에서] 카페의 진화/박현갑 논설위원

    요즘 ‘카페족’이 됐다. 휴일에 집 앞 카페를 찾는다. 커피 한 잔을 시켜 놓고 음악을 들으며 일한다. 칸막이 있는 일인용 테이블에 콘센트도 있어 불편하지 않다. 오래 있는다고 눈치 주는 이도 없다. 예전에는 상상하기 어려운 풍경이다. 커피 전문점에서 컴퓨터 키보드를 두드리거나, 시험공부하는 학생들을 본 적이 있다. 제대로 될까 하는 의구심이 많았다. 그런데 해보니 할 만하다. 음악 소리나 말 소리는 크게 거슬리지 않는다. 외려 집중이 잘된다고 할까. 휴대전화를 붙들고 업무에 열중인 중년 남성이나 중고생 상대로 과외 중인 대학생 등 손님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다들 진지하다. 문화와 예술의 산실이던 19세기 파리의 카페가 서울에서는 유연근무나 학습 공간으로 변신한 셈이다. 찰스 다윈이 떠오른다. 그가 탐험한 갈라파고스제도의 새들은 부리가 제각각이었다. 환경에 적응한 생명체의 진화였다. 동네 카페를 찾는 손님들의 변신이 기대된다.
  • [문화마당] 광화문광장과 크리스마스 마켓/유경숙 세계축제연구소장

    [문화마당] 광화문광장과 크리스마스 마켓/유경숙 세계축제연구소장

    요즘 유럽에선 겨울맞이 크리스마스 마켓이 한창이다. 전쟁과 코로나19, 경기침체까지 겹쳐 전력 소비도 줄이고 뜨거운 와인을 마시는 컵도 보증금제도를 확대하는 등 예전보다는 차분하지만 그래도 위로가 필요하다는 듯 도시별로 다시 불을 밝히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화제다. 크리스마스 마켓은 쉽게 풀어 ‘성탄맞이 장터(場)’인데 13세기 무렵 가족을 위해 선물을 준비하고 겨울을 나기 위한 먹거리 장터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근래에는 종교성을 뛰어넘는 글로벌 축제로 인식돼 도시별로 지역의 전통 놀이와 가족애, 나눔 문화가 깃든 대표적인 도시 관광 상품으로 인기가 높다. 국내에서도 ‘산타 마켓’, ‘크리스마스 마켓’이라는 말을 많이 쓰지만 아직은 유럽과 차이가 크다. 우선 유럽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그 도시에서 가장 역사가 깊고 사랑받는 ‘시민광장’을 기반으로 열리는데, 그 핵심은 탄성이 쏟아질 듯한 거대한 크리스마스트리다. 한마디로 그해의 크리스마스트리가 얼마나 아름답고 웅장하냐에 유럽 도시들의 자존심이 걸린다. 예를 들어 유럽의 3대 마켓으로 알려진 프랑스의 스트라스부르는 거인의 촛불 같은 세련된 트리로 유명하다. 독일 뉘른베르크는 주렁주렁 예쁜 소품을 매달아 거대한 선물상자 같고 아기자기한 트리로 시선을 끈다. 또 다른 특징은 어린이를 위한 놀이시설인데, 반짝이는 불빛 속에서 빙빙 돌며 회전목마를 타는 어린이들의 환한 모습이 유럽 크리스마스 마켓의 대표적 이미지다. 거기다 지역별로 내려오는 전통 나무장난감과 추위를 녹여 주는 뜨거운 와인, 어린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초콜릿 사탕과 통나무 모양의 케이크, 대형 트리 아래 펼쳐진 넓은 아이스 스케이트장 등에서 가족문화를 중시하는 유럽의 연말 분위기를 그대로 엿볼 수 있다. 그래서 유럽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11월 하순에 시작해 크리스마스 직전에 모두 끝이 난다. 크리스마스가 시작되면 연초까지 가족과 함께 집에서 시간을 보내기 때문이다. 국내에는 크리스마스 마켓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 공간이 아직 없다. 대부분 플리 마켓이나 야시장의 겨울 버전 정도로 작게 활용하고 대형 백화점 등에서 시즌성 이벤트로만 이용하고 있어 축제라기보다는 상업적 이미지가 크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 크리스마스 마켓은 향후 활용도가 아주 높은, 아직 주인이 없는 브랜드 축제라고 볼 수 있다. 마침 다음주부터 서울의 상징적 공간인 광화문광장에서 빛초롱축제가 시작된다. 2009년 한국 방문의 해를 기념해 청계천에서 시작됐는데, 최근에는 LED 조명과 미디어아트를 융합한 서울의 대표 빛축제가 됐다. 작은 규모의 크리스마스 마켓이 일부 포함돼 눈길을 끈다. 축제가 열리는 광화문광장은 지난 7월 새 단장을 마치고 시민 품으로 돌아왔다. 그동안 각종 시위와 집회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고질적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서울시가 허가제를 도입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광화문광장에 딱 맞는 겨울 콘텐츠, 크리스마스 마켓을 작게나마 볼 수 있게 됐다. 빛초롱축제는 올해부터 광화문광장으로 옮겨 와 빛의 정원, 미디어파사드 등 연말을 화려하게 수놓을 준비를 마쳤다. 크리스마스 마켓의 비중은 작지만, 볼거리도 많고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광화문광장에서 훈훈한 크리스마스를 떠올리게 하는 첫 연말행사다. 가족, 친구와 함께 새롭게 변신한 광화문광장으로 겨울 여행을 떠나 보면 어떨까.
  • 아빠 된 현빈 수염 덥수룩, ♥손예진 놀랄 파격

    아빠 된 현빈 수염 덥수룩, ♥손예진 놀랄 파격

    배우 현빈이 또 한 번의 파격 변신을 예고했다. 현빈은 영화 ‘교섭’에서 중동, 중앙아시아 전문 국정원 요원 박대식을 연기하며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카리스마와 날 것 그대로의 매력을 펼친다. ‘교섭’(감독 임순례)은 최악의 피랍사건으로 탈레반의 인질이 된 한국인들을 구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한 외교관과 현지 국정원 요원의 교섭 작전을 그린 영화다. 극중 박대식은 현지에서 잔뼈가 굵은 중동, 중앙아시아 지역 전문 국정원 요원으로, 과거 이라크 사태 때 인질을 구하지 못한 트라우마를 가슴 속에 묻고 사는 인물이다. 자신을 이용만 하려는 것 같은 상부에 실망해 일을 그만두려 했으나, 한국인들이 피랍되어 목숨이 위험하다는 말에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한다. 박대식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인질을 구출하겠단 일념으로 사건을 해결하려다 원칙과 절차를 내세우는 교섭 전문 외교관 정재호(황정민)와 대립한다. 현빈은 이런 대식을 통해 자신의 과거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나아가는 인물의 성장과 한층 섬세한 감정 연기를 보여준다. 여기에 교섭 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위험한 상황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는 다이내믹한 액션으로 극에 긴장감을 더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오래된 중동 생활로 인해 거칠게 자라난 수염, 헝클어진 헤어스타일, 아프간 현지에 최적화된 패션 등 파격적인 모습으로 외적인 변화를 꾀했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현빈의 거친 매력은 관객들을 매료시킬 것이다. 임순례 감독은 “대식은 원초적이고 바람같이 자유로운 사람이다. 현빈이 그런 고독하고 외로운 인물을 잘 표현해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현빈은 “과거 트라우마와 싸우고 있는 인물의 아픔과 작전에 대한 절박함, 거칠게 살아온 배경들을 점층적으로 쌓아 더 매력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라고 밝혔다. ‘교섭’은 오는 2023년 1월 18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한편 현빈과 손예진 부부는 지난달 27일 득남했다.
  • ‘지연♥’ 황재균, 결혼식서 ‘보핍보핍’ 댄스

    ‘지연♥’ 황재균, 결혼식서 ‘보핍보핍’ 댄스

    그룹 티아라 효민이 지연과 황재균의 결혼식 현장을 공유했다. 효민은 10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자신의 하객룩을 공유하면서 “막내 시집 보내러 가요”라는 문구를 적으며 그룹의 막내 지연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효민은 신랑 황재균의 입장 모습과 신부 지연의 입장 모습을 동영상으로 담았다. 특히 황재균이 준비한 깜짝 축하무대가 이목을 모았다. 황재균은 마이클잭슨으로 변신해 안무를 선보여 반전의 춤실력을 선보였다. 또 그는 고양이 장갑 소품까지 준비해 아내인 지연이 속한 티아라의 히트곡인 ‘보핍보핍’을 선보여 환호를 끌어냈다. 한편, 가수 겸 배우 지연과 야구선수 황재균은 이날 오후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 결혼식을 올렸다.
  • 코쿤, 전현무에 육두문자…“사죄하고 싶다”

    코쿤, 전현무에 육두문자…“사죄하고 싶다”

    래퍼 코드 쿤스트(코쿤)가 전현무를 위해 편지를 준비했다. 9일에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이하 ‘나혼산’)에서는 전현무, 박나래, 기안84, 코드 쿤스트, 키 무지개 회원들이 대전의 박세리 집에 방문한 가운데 전현무를 위한 생일파티를 준비했다. 이날 박세리의 집에서 푸짐한 식사를 마친 무지개 회원들은 ‘불멍’을 준비했다. 키는 전현무에게 “오로라 가루를 준비해달라”고 부탁했다. 전현무가 차에 간 사이 무지개 회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무언가를 준비해 눈길을 끌었다. 박나래는 케이크를 꺼냈고 “오늘이 전회장님 생일이라 서프라이즈로 간소하게 파티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멤버들은 준비한 것들을 하나씩 펼치기 시작했다. 전현무가 등장하자 박나래는 “지금부터 전현무 회장님의 46번째 생일 잔치를 시작하겠다”고 외쳤다. 전현무는 깜짝 이벤트에 활짝 미소를 보였다. 전현무는 “MC로 살아서 누구의 생일을 준비한 적은 있지만 누가 날 위해 파티를 준비해준 적은 처음이다”라고 감동했다. 키는 “앞으로 생일파티 연중행사처럼 하자”라고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무지개 회원들은 전현무를 위해 공주 귀걸이, 목걸이 왕관을 준비하고 공주로 변신하게 해 주위를 폭소케 했다. 이 모습을 본 박세리의 반려견 조차 짖기 시작해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코드 쿤스트가 축시를 준비했다. 코드 쿤스트는 “먼저 사죄하고 싶다. 기억을 돌려보니까 어릴 때 무한도전에서 머리가 풍성했던 형을 봤다. 그때 형을 보고 육두문자를 던지며 채널을 돌렸던 경험이 있다. 재미가 없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해 주위를 폭소케 했다. 이어 코드 쿤스트는 “전현무의 해가 마무리 되어가며 마흔여섯번째 생일이 찾아왔다”라며 “적어도 우리 눈에는 4살 6개월에 아이같은 미소와 몸매를 가진 형이다”라고 말했다. 전현무는 “길이 자체가 감동이다”라며 코드 쿤스트의 편지에 감동했다. 코드 쿤스트는 “우리 모두가 ‘나 혼자 산다’를 떠나도 형만큼은 ‘나 혼자 산다’를 지켜달라”고 말했고 이에 전현무는 “저주를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키는 “환갑은 제가 올림픽 홀에서 하게 해드리겠다”고 한술 더 떴다.기안84는 전현무를 위해 ‘나 어떡해’를 개사한 노래를 준비했다. 박세리는 “내 생일날 저렇게 개사하면 난 날라찼다”고 말했고 기안84는 “나도 사람 봐가면서 한다. 누나 였음 못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전현무는 “개사가 거의 악플 수준이었다”며 “그래도 기안84가 그렇게 잘근잘근 씹어주는 게 좋다. 그게 기안이니까”라며 고마워했다. 박세리는 전현무에게 “친구야 고구마는 내 선물이야”라며 군고구마를 전달했다.
  • 김우리 “인스타로 100억 벌었다”

    김우리 “인스타로 100억 벌었다”

    스타일리스트 김우리가 ‘100억 보스’가 된 비결은 무엇일까. 12월 11일 오후 방송되는 KBS 2TV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당나귀 귀’)에는 수많은 스타들의 러브콜을 받는 톱스타일리스트이자 소셜 미디어 커머스 대표 김우리가 새로운 보스로 출연한다. 김우리는 엄정화, 이정현, 비, 세븐, 장윤정 등 톱가수들과 김희선, 황정음, 한예슬 등 톱 배우들을 담당하며 대한민국 패션을 선도해온 27년차 스타일리스트. 한 음악 프로그램의 가수와 아이돌 15팀을 혼자서 다 스타일링한 적도 있을 정도로 연예계 최고의 스타일리스트였던 그는 이후 20만 팔로워를 자랑하는 소셜 미디어 커머스 대표로 변신, 7년 만에 연 매출 100억을 달성하며 자타공인 ‘장사의 신’으로 등극했다는데. 스스로 “일당백 보스”라고 밝힌 김우리는 이날 방송에서 스타에게 입힐 옷을 고르듯 질 좋은 제품을 선별하는 깐깐한 선구안과 더불어 팬들과의 라이브 소통을 10년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는 열정 넘치는 일터 속 모습을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회사에서는 ‘대표님’과 ‘실장님’이 된 김우리와 첫째딸 김예린의 특별한 부녀 일상도 공개된다고 해 궁금증을 더한다. 한편, 올해 50세라는 나이가 무색하게 광채가 나는 김우리의 동안 피부에 감탄하던 출연진들은 SNS에 공개한 탄탄한 복근에 또 한 번 놀랐다고 해 그의 영업 비결과 더불어 완벽한 자기 관리 노하우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0억 보스 김우리의 일터 속 모습은 11일 오후 4시 50분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김우리, SNS로 100억 벌었다

    김우리, SNS로 100억 벌었다

    스타일리스트 김우리가 ‘100억원 보스’가 된 비결을 공개한다. 오는 11일 방송되는 KBS 2TV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당나귀 귀’)에는 수많은 스타들의 러브콜을 받는 톱스타일리스트이자 소셜 미디어 커머스 대표 김우리가 새로운 보스로 출연한다. 김우리는 엄정화, 이정현, 비, 세븐, 장윤정 등 톱가수들과 김희선, 황정음, 한예슬 등 톱 배우들을 담당하며 대한민국 패션을 선도해온 27년차 스타일리스트다. 한 음악 프로그램의 가수와 아이돌 15팀을 혼자서 다 스타일링한 적도 있을 정도로 연예계 최고의 스타일리스트였던 그는 이후 20만 팔로워를 자랑하는 소셜 미디어 커머스 대표로 변신, 7년 만에 연 매출 100억원을 달성하며 자타공인 ‘장사의 신’으로 등극했다. 스스로 “일당백 보스”라고 밝힌 김우리는 이날 방송에서 스타에게 입힐 옷을 고르듯 질 좋은 제품을 선별하는 깐깐한 선구안과 더불어 팬들과의 라이브 소통을 10년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는 열정 넘치는 일터 속 모습을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회사에서는 ‘대표님’과 ‘실장님’이 된 김우리와 첫째딸 김예린의 특별한 부녀 일상도 공개된다고 해 궁금증을 더한다. ‘당나귀귀’는 11일 오후 4시 50분 방송된다.
  • ‘재벌집 며느리’ 박지현, ‘카타르 여신’ 됐다

    ‘재벌집 며느리’ 박지현, ‘카타르 여신’ 됐다

    배우 박지현이 카타르에서 근황을 전했다. 박지현이 2022 피파 카타르 월드컵 한국과 브라질의 16강전을 직관한 모습을 공개했다. 6일 박지현은 인스타그램에 “덕분에 그동안 너무 행복했어요, 감사합니다”라며 한국과 브라질의 16강전을 관람하며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 박지현은 태극기를 두르고 붉은 뿔의 머리띠를 하고 ‘붉은 악마’로 변신한 모습이다. 그는 경기장에서 찍은 벤투 감독, 손흥민 영상을 공개, ‘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지현은 현재 인기리에 방송 중인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 진성준(김남희 분)의 아내 모현민 역할을 맡아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 17세기+21세기 풍자 ‘스카팽’ 작정하고 웃기러 왔다

    17세기+21세기 풍자 ‘스카팽’ 작정하고 웃기러 왔다

    배우가 모자라다며 솔직하게 고백하는 연극이 있다. 무대가 조금 난잡하다 싶으면 작가가 대뜸 개입해 극을 멈추고는 “연결해”라는 말을 능청스럽게 한다. 대사로만 웃기려 들지 않고 행동까지 웃음을 유발하는데, 마냥 허무맹랑한 웃음 유발을 넘어 번뜩이는 사회 풍자도 잊지 않는다. 쉬는 시간 없이 두 시간이나 이어지지만 ‘스카팽’은 연극을 잘 모르는 사람이 봐도 연극의 매력에 푹 빠지게 하는 힘이 곳곳에 숨어 있다. 세계적 극작가 몰리에르(1622 ~1673) 탄생 400주년을 맞아 국립극단이 이달 25일까지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스카팽’을 공연한다. 프랑스어를 ‘몰리에르의 언어’라고 부를 정도로 프랑스를 대표하는 몰리에르가 말년에 집필한 ‘스카팽의 간계’가 원작이다. 2019, 2020년에 이어 세 번째 공연이다. 상류층 부모인 아르강뜨와 제롱뜨가 자기들끼리 자녀의 결혼을 정한다. 제롱뜨의 아들 레앙드르와 아르강뜨의 아들 옥따브는 부모가 정한 결혼이 아닌 진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 한다. 짓궂지만 미워할 수 없는 스카팽이 이들 사이를 분주히 오가며 재치를 발휘한다. 반전을 선사하는 출생의 비밀까지 얽혀 있어 막장 드라마를 뺨치지만 보통의 막장 드라마에는 없는 상류층에 대한 유쾌한 풍자가 작품의 격을 한층 높인다.국립극단판 ‘스카팽’은 몰리에르의 원작과는 조금 다르다. 우선 몰리에르가 캐릭터로 등장해 극에 개입한다. 한국에서 몰리에르가 많이 알려지지 않아 고안하게 됐는데, 감초 같은 역할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현수막까지 들고 배우가 모자라다는 걸 대대적으로 알리며 몰리에르가 스카프 한 장 달랑 두르고 순식간에 다른 캐릭터로 변신하는 모습은 원작에도 없는 웃음 폭탄 장치다. ‘땅콩 회항’, ‘멤버 유지’ 등 한국인이 공감할 수 있는 소재는 원작의 풍자를 한국식으로 치환한다. 몰리에르 역시 당대 상류층에 대한 풍자로 협박과 비난을 많이 받았지만 그럼에도 그 민낯을 보여 주면서 서민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임도완(63) 연출은 “동시대의 언어를 입히지 않는다면 그것은 살아 있지 않은 박제된 연극”이라며 “‘몰리에르가 이 시대에 있었다면’을 가정하고 현 사회의 문제를 작품 곳곳에 양념 치듯 담아냈다”고 말했다. 21세기 관객들에게 익숙한 현대음악과 음향효과는 작품의 재미를 확장하는 극적인 장치인 동시에 17세기 작품을 오늘날의 것으로 생생하게 느끼게 한다. ‘스카팽’의 진정한 매력은 무장애 공연에서 더 두드러졌다. 수어 통역자들이 단순히 통역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극의 캐릭터로서 함께 움직이고 호흡하는데, 이들마저 틈틈이 웃음을 유발해 ‘진짜 작정하고 웃기려고 연극을 만들었구나’를 깨닫게 한다. 임 연출은 “작품이 코미디여서 수어 통역자들과 함께해야 희극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고 더 활성화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면서 “예산이 많이 들어 일반 극단에서는 엄두를 낼 수 없지만 국립이라 가능했다. 배리어프리(무장애)의 새로운 형태를 시도했다는 자긍심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 ‘100리 길’ 힐링길… 서대문 곳곳 동네 명소[현장 행정]

    ‘100리 길’ 힐링길… 서대문 곳곳 동네 명소[현장 행정]

    서울 서대문구가 안산과 홍제천 등 천혜의 지역 자연 자원을 활용해 주민을 위한 힐링 도시를 조성한다. 코로나19 장기화 등을 계기로 멀리 가지 않고도 집 주변에서 휴식을 즐기길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동네에 매력적인 명소를 조성하는 작업에 나선 것이다. 서대문구는 우선 안산, 인왕산, 북한산, 백련산, 궁동산 등 지역 내 이웃한 5개 산을 하나로 연결한 ‘서대문 이음길’을 북악산(청와대)까지 확장하는 ‘목걸이형 이음길’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각 산책로를 하나로 이으면 목걸이 모양처럼 보여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존 서대문 이음길 26.2㎞에 인왕산과 북악산 사이의 산책로 8.5㎞를 신설해 하나로 연결하면 총 34.7㎞로, 약 100리에 가까운 길이 완성된다”면서 “종로구와 협의해 안산에서 인왕산·북악산을 거쳐 청와대까지 방문할 수 있도록 길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무장애 길로 조성돼 남녀노소 즐겨 찾는 안산에 주민들을 위한 편의 시설도 조성한다. 이 구청장은 “안산은 누구나 편안하게 걸으며 숲을 즐길 수 있어 전국에서 한 해에만 100만명이 찾는 곳”이라면서 “주민과 방문객들이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황톳길 600m를 내년 9월까지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시민들이 반려견과 함께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반려견 전용 산책로 1.1㎞와 쉼터 2곳을 마련한다. 현재 개 6마리를 키울 만큼 반려동물에 대한 애정이 깊은 이 구청장은 “반려인들이 집 근처뿐만 아니라 강아지와 함께 산 위를 오를 수 있도록 길을 정비해 내년 말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구는 구민들이 평소 자주 찾는 홍제천을 명소화하는 작업에도 나선다. 최근 구는 서울시와 함께 홍제천 중류 인공폭포 앞의 주차장과 창고로 사용되던 공간을 수변 노천카페로 재조성했다. 수려한 폭포를 바라보면서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음악 카페와 북카페 등이 들어섰다. 산책이나 운동을 할 때 지나가기만 했던 하천은 누구나 오래 머물고 싶은 힐링 공간으로 변신했다. 이 구청장은 “차와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카페는 연말부터 본격 운영할 예정”이라면서 “각 공간을 활용해 작가와의 만남 같은 문화 행사를 열거나 예술가를 초청해 공연을 열어 홍제천이 문화와 예술이 흐르는 하천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이 이처럼 산과 하천 등 자연환경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데 힘쓰는 이유는 주거 환경이 쾌적해지면 도시의 브랜드 가치가 절로 상승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그는 “각박한 도시 생활을 하는 가운데 자연 속에서 힐링할 수 있다면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삶에 대한 만족도도 올라갈 것”이라며 “자연환경을 최대한 활용해 주민들이 일상에서 여유를 누릴 수 있도록 ‘행복 100% 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 강동, 크리스마스 ‘눈꽃 놀이터’ 깜짝 선물

    강동, 크리스마스 ‘눈꽃 놀이터’ 깜짝 선물

    서울 강동구에 있는 어린이를 위한 공간 곳곳에 크리스마스가 찾아왔다. 구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강동어린이회관과 아이맘강동 6곳 등을 동화 속 ‘눈꽃 놀이터’로 탈바꿈시켰다고 6일 밝혔다. ‘눈꽃 여행’을 테마로 내세운 강동어린이회관은 대형 트리 포토존과 얼음성 에어바운스 놀이, 디지털 놀이공간 등 다채로운 가족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오는 10일에는 영유아 가족들을 위한 뮤지컬, 음악회 등 특별 공연도 열린다. 크리스마스 주간인 20~24일 강동어린이회관 마스코트인 동동이가 산타로 변신해 어린이들에게 재미있고 특별한 시간을 선물한다. 프리미엄 육아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이맘강동 6개 지점에서도 지점별로 환상적인 동화나라를 구현해 동화 속 캐릭터와 함께 즐거운 크리스마스 파티가 열릴 예정이다. ▲울라프의 겨울여행(성내점) ▲신데렐라와 호박마차(강일점) ▲헨젤과 그레텔의 과자나라(천호공원점) ▲눈의 여왕(길동점) ▲제페토의 목공소(고덕점) ▲빨강 망토와 크리스마스 파티(암사시장점) 등 각기 다른 설정을 했다. 얼음의 성과 호박마차, 과자로 만든 집, 인형의 집 등을 설치해 동화 속 나라에서 상상력과 재미를 더한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강일점·천호공원점·길동점·암사시장점에서는 오감놀이를 할 수 있는 원데이 클래스도 운영한다. 서점옥 강동구 보육지원과장은 “겨울철 강추위와 미세먼지 때문에 영유아에게는 특히 야외 활동에 제약이 크다”며 “어린이들이 외부 환경에 제약을 받지 않고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안전한 실내 놀이 환경을 조성하는 데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 빅뱅 탑, 2023년 우주여행 떠난다…韓 연예인 최초

    빅뱅 탑, 2023년 우주여행 떠난다…韓 연예인 최초

    빅뱅 출신 탑(본명 최승현)이 한국 연예인 최초로 우주 여행에 나선다. 6일 이데일리 스타in에 따르면 탑은 일본 유명 억만장자 마에자와 유사쿠가 기획한 우주여행 프로젝트 ‘#dearMoon’(디어문)에 참가할 8명의 아티스트 중 한 명에 선정됐다. 마에자와 유사쿠는 전자상거래 기업 스타트투데이의 창업자이자 일본 최대 온라인 쇼핑몰 조조타운의 설립자로 유명한 억만장자 기업가다. 미술 수집가로도 이름이 알려져 있다. 독특한 아이디어와 파격적인 행보로 ‘일본의 일론 머스크’로 불리며, 지난 2018년 민간인 최초로 2023년 스페이스X의 우주선 BFR을 타고 달을 관광할 예정이란 소식이 전해져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마에자와 유사쿠는 이와 함께 ‘#dearMoon’이라는 제목의 아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자신의 우주비행을 8명의 아티스트들과 함께 하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선발되는 8명의 여행 경비 일체를 자신이 부담할 것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 과정에서 ▲우주여행을 통해 크게 성장해 인류와 사회에 도움을 줄 가능성이 있고, ▲동승자를 지원할 수도 있어야 한다는 두 가지 자격 조건을 제시했다. 이 우주 비행 프로젝트는 2023년 중 6일에 걸쳐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마에자와 유사쿠는 지난 9월 자신의 SNS에 가수 겸 배우 탑, 배우 이병헌과 만난 사진을 게재하며 친분을 공개한 바 있다. 이에 탑, 이병헌이 마에자와 유사쿠의 우주여행 프로젝트에 함께할지에 관심이 모인 바 있다. 한편 2006년 그룹 빅뱅으로 데뷔해 활동한 탑은 지난 2월 YG엔터테인먼트를 떠났다. 홀로서기를 선언한 그는 와인 사업가로 변신해 관련 근황들을 공개하고 있다.
  • 1.8m가 15m로…44년 전 심은 크리스마스트리 불 밝혀 기부하는 英 노부부

    1.8m가 15m로…44년 전 심은 크리스마스트리 불 밝혀 기부하는 英 노부부

    영국의 한 노부부가 44년 전 집 앞에 심은 전나무는 연말이 오면 멋진 크리스마스트리로 변신한다. 높이 15m 이상의 이 나무에 장식된 3000여 개의 전구가 불을 밝히기 때문이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 등에 따르면, 애브릴과 크리스토퍼 롤런즈 부부는 1978년 잉글랜드 우스터셔주 잉크베로에 있는 자택 앞에 1.8m짜리 전나무 묘목 한 그루를 심었다. 새집을 마련하고 첫 번째 크리스마스를 보내기 위한 것이었다.이 나무는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무럭무럭 자랐다. 지난해에는 나무 높이가 15m를 넘기면서 부부의 집 앞은 지역 명소로 떠올랐다. 은퇴한 방송 작가인 애브릴 롤런즈(76)는 당시 인터뷰에서 “잉크배로는 영국에서도 가로등이 없는 마을 중 하나다. 거대한 나무에 크리스마스 조명이 켜지면 정말 장관”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이 나무가 얼마나 더 컸느냐는 질문에 “이 나무는 내려가지 않고 계속해서 올라갈 뿐”이라고 답했다. 어찌 됐든 이 나무는 계속해서 자라고 있다는 얘기다.사실 롤런즈 부부는 지난 몇 년간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트리 점등식을 하고 찾아온 사람들을 대상으로 자선 단체와 암 연구단체를 위한 모금 행사를 진행해 왔다. 얼마 전 영국에서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지만, 부부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트리에 불을 밝히고 기부금을 모아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日 ‘식인 살인마’ 사가와 잇세이 73세 나이로 폐렴 사망

    日 ‘식인 살인마’ 사가와 잇세이 73세 나이로 폐렴 사망

    한때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일본의 ‘식인 살인마’ 사가와 잇세이가 73세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최근 일본 교도통신 등 현지언론은 사가와 잇세이가 지난달 24일 도쿄의 한 병원에서 폐렴으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일본 역사상 최악의 살인마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그는 소설과 영화의 소재가 됐을 만큼 충격적인 범죄를 저질렀다. 그는 지난 1981년 프랑스 파리의 한 아파트에서 소르본 대학에서 함께 공부하던 네덜란드 출신의 여자친구 르네 하르테벨트를 총기로 살해했다. 특히 그의 끔찍한 범행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살해 후 시신을 훼손해 이를 먹기까지 한 것. 그는 사건 발생 이틀 후 현지 경찰에 체포됐으나 의사가 그가 1살때 앓은 장염을 뇌염으로 오인하는 바람에, 심신상실로 불구속기소 처분을 받은 후 무죄 판결을 받았다. 결국 추방돼 다시 일본으로 돌아왔으나 또다시 그는 법의 심판을 벗어났다. 사건이 종결된 것으로 간주한 프랑스 당국이 사건 파일을 일본에 주지 않았고, 입원이 필요할 만큼 정신적인 문제가 없다는 의사의 소견이 덧붙여지면서 한마디로 자유의 몸이 된 것. 이후 그는 놀랍게도 자신의 살인과 식인 경험을 바탕으로 ‘악의 고백'을 출간하며 베스트셀러 작가로 변신했으며 TV와 광고에까지 출연했다. 특히 그의 책은 이후 다른 소설의 모티브가 됐으며 영화로도 제작됐다. 현지언론은 "잇세이의 장례식은 동생과 친구들이 참여한 가운데 조용히 열렸다"면서 "말년을 가족과 함께 살았으며 뇌졸중 등으로 휠체어 생활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그는 최후의 순간까지 살인과 식인에 대해 반성이나 후회를 하지않았다"고 덧붙였다. 
  • 개그맨에서 투자전문가로…황현희, 100억 자산가 됐다

    개그맨에서 투자전문가로…황현희, 100억 자산가 됐다

    개그맨 출신 투자전문가 황현희가 복면가수로 등장했다. 지난 4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에서는 8인의 복면가수들의 듀엣 무대가 공개됐다. 1라운드 세번째 대결은 철벽 수비 김민재와 폭풍 슈팅 손흥민의 무대였다. 이들은 피노키오의 ‘사랑과 우정사이’를 선곡해 열창했다. 투표 결과 23대 76으로 승자는 폭풍 슈팅 손흥민이었고, 탈락한 철벽 수비 김민재는 가면을 벗고 정체를 공개했다. 그는 개그맨 출신 투자 전문가 황현희였다. 지난 2004년 개그맨으로 데뷔해 수많은 유행어를 남긴 황현희는 돌연 투자 전문가로 변신, 재테크를 통해 100억 자산가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황현희는 “갑자기 투자 전문가로 변신하게 된 이유가 뭐였냐”는 물음에 “제 청춘과 열정을 10년 넘게 한 곳에 쏟았는데 일이라는 게 소유가 안 되더라. 그때부터 ‘과연 내가 소유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연구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진정한 부자는 시간을 소유한 자라고 생각했다. 내 시간을 내가 마음껏 쓸 수 있는 사람이 되려면 경제적 자유를 얻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게 2014년이었고 대학원에 들어가 공부하며 투자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황현희는 “앞으로도 투자 일에 매진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지금은 그냥 제 시간을 마음껏 쓰고 싶다. 방송도 내가 하고 싶은 방송을 하는 게 경제적 자유”라며 “‘복면가왕’은 너무 하고 싶었다. 그래서 나왔다”고 답했다.
  • 판교에 ‘중후장대’ 기업 사옥 집결 까닭은[재계 블로그]

    판교에 ‘중후장대’ 기업 사옥 집결 까닭은[재계 블로그]

    ‘한국의 실리콘밸리’ 판교에 굴뚝 산업 이미지가 강한 조선, 철강 등 ‘중후장대’(重厚長大) 기업들의 사옥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의 터전인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과 인근에 이들 기업이 몰려드는 것은 연구개발(R&D) 중심의 미래 기술 인재를 기민하게 확보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이 주력 업종인 현대중공업그룹은 내년을 판교 시대 원년으로 삼기 위해 HD현대, 한국조선해양, 현대제뉴인, 현대오일뱅크 등 17개 계열사를 분당구 정자동에 마련한 글로벌연구개발센터(GRC·조감도)로 이전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마무리되면 R&D와 엔지니어링 인력 5000명이 근무한다. 지하 5층~지상 20층인 GRC의 연면적은 5만 3000여평으로 축구장 18개 넓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GRC는 그룹의 기술력을 한곳으로 모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개발과 관련된 기초 연구를 포함해 미래 사업을 위한 신기술을 확보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업이라는 딱딱한 이미지를 벗고 미래지향적인 신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현대중공업그룹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에 2년 연속 참가하기로 결정하는 등 기술 기업으로의 변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제철도 이달 중 판교역 인근인 분당구 백현동 크래프톤타워로 이전한다. 서울 곳곳에 분산된 사무소들을 크래프톤타워에 한데 모아 스마트 오피스로 운영하면서 수소·전기차 소재사업과 같은 신사업 개발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중공업과 두산그룹은 이미 판교의 ‘터줏대감’이 됐다. 두산그룹은 2020년 정자동에 27층 규모의 신사옥을 건설하고 계열사를 이전시켰다. 삼성중공업 역시 2014년 12월 우수 연구인력 확보와 R&D 시너지 효과의 극대화를 위해 판교 R&D센터로 이사했다. 이처럼 중후장대 기업들이 판교로 모여드는 것은 서울과 가깝고 지방에서 접근하기도 좋아 신사업을 이끌 젊은 인력 채용에 용이하고 주변의 풍부한 IT 생태계를 통해 산업계 변화를 빠르게 받아들일 수 있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판교는 미래 신사업 발굴을 위해 인재를 유입하기가 지리적으로 유리하고 다양한 IT 기업들과 협업하기 좋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 박하선, 회사 몰래 한 ‘탈색 머리’

    박하선, 회사 몰래 한 ‘탈색 머리’

    배우 박하선이 핑크헤어로 파격 변신했다. 2일 박하선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근황 사진을 게재했다. 이어 “씨네타운, 청취율1위를 위해! 핑크방에 맞춰 매일 ‘하고 싶은 거 다 하세요!’라고 클로징 멘트를 하니까 색 빠지면 보는 라디오에 맞춰 보라 할꺼임”이라는 글을 달았다. 공개된 사진에는 핑크색 머리를 한 박하선에 모습이 담겼다. 앞서 박하선은 지난 1일 탈색하는 모습을 올리며 변신을 예고한 바 있다. 게시물을 본 오윤아는 “좋아하는 하선이 너무 귀엽다. 사랑스러운 그녀”라는 댓글을 달았다. 한편 박하선은 지난 2017년 배우 류수영과 결혼했으며 슬하에 1녀를 두고 있다.
  • “회사 몰래” 박하선, 생애 첫 탈색 왜

    “회사 몰래” 박하선, 생애 첫 탈색 왜

    배우 박하선이 남편 류수영도 놀랄 파격적인 변신에 도전했다. 박하선은 지난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회사 몰래 왔어요! 제 카드로 결제하고 갈게요!”라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이어 “지금 외국 출장 가셨는데 국제전화하시면 안 된다”며 “작품이나 광고 일정 잡히는 대로 원상태로 돌려놓을게요”라고 적었다. 또 그는 “숍은 아무 잘못 없어요”라며 “생애 첫 탈색”이라는 해시태그도 덧붙였다. 사진에서 박하선은 노란색으로 탈색한 헤어스타일을 선보이며 셀카를 찍고 있는 모습이다. 영상에서 박하선은 헤어스타일 파격 변신이 마음에 드는 듯한 표정으로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편 박하선은 배우 류수영과 지난 2017년 결혼해 슬하에 딸을 뒀다. 현재 SBS 파워FM ‘박하선의 씨네타운’ DJ로 활약 중이다.
  • 김동리·황순원·카뮈… 작가를 섭렵한 작가, 끝없는 읽기로 문학적 색깔 다듬어[김언호의 서재탐험]

    김동리·황순원·카뮈… 작가를 섭렵한 작가, 끝없는 읽기로 문학적 색깔 다듬어[김언호의 서재탐험]

    1964년 부산에서 중학교를 졸업한 미래의 작가 조성기는 서울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다. 아버지의 실직으로 집안 형편이 어려웠다. 고등학교 때부터 입주 아르바이트를 했다. 고교 1학년 때 조성기는 문학의 길로 가는 독서를 하게 된다. 아르바이트하는 집의 다락방에 누렇게 빛바랜 ‘현대문학’이 창간호부터 100여권 꽂혀 있었다. 조성기는 그걸 전부 읽었다. 고독한 사춘기 시절의 엄청난 문학 체험이었다. 당시 ‘현대문학’은 매월 10여편의 중·단편을 실었다. 1년에 1000여편의 소설을 읽은 셈이었다. 물론 시와 평론도 읽었다.“김동리·황순원·김정한·손창섭·이범선·박영준·안수길·강신재·이호철·최인훈·이봉구·이문희·이주홍·손소희·장용학·강용준·최상규 등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작가들의 작품을 섭렵했습니다. 어느새 나는 펜을 들고 소설을 쓰고 있었습니다.” 창작은 독서로부터 비롯될 것이다. 인간과 세상에 눈뜨게 할 것이다. 질문하고 성찰하게 만들 것이다. 나는 무엇인가. 나는 누구인가. 삶과 세계에 대한 끝없는 질문, 다시 그 질문에 대한 해답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문학가와 문학 작품이 탄생할 것이다. 작가 조성기는 ‘읽는 사람’이다. 끝없는 읽기를 통해 그의 문학의 영역은 깊어지고 자기 빛깔을 띨 것이다. “고등학교 시절 알베르 카뮈의 모든 작품을 섭렵했습니다. ‘이방인’, ‘시지프스의 신화’를 읽었습니다. 김동리의 작품을 다 읽었습니다. ‘무녀도’, ‘역마’, ‘달’, ‘정원’, ‘천사’, ‘까치소리’를 읽고는 ‘사춘기의 고독과 육정’이란 평론을 쓰기도 했습니다.” ●책 읽는 작가 조성기 조성기는 자신이 저간에 읽은 책들의 일부를 소개했다. 책들은 그의 문학의 빛과 그림자, 그 세계와 지향을 살펴보게 한다. 작가에게 책 읽기는 세상을 체험하는 것이고, 작품 쓰기의 역량일 것이다.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과 ‘지하생활자의 수기’, 마르케스의 ‘백 년 동안의 고독’과 미시마 유키오의 ‘금각사’를 읽었습니다. 10년 이상 소설을 쓰지 않고 있다가 ‘금각사’를 보고 문학의 열정이 되살아났습니다. 괴테의 ‘파우스트’는 대학 1학년 때 3일 밤낮 동안 두문불출하고 독파했는데 황홀경에 빠졌습니다. 르네 지라르의 ‘낭만적 거짓과 소설적 진실’은 소설 분석을 통한 심리 현상과 사회·정치 현상을 통찰하게 해 주는 위대한 평론서였습니다. 수십 번을 독파했습니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는 로마를 실제로 살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조선왕조실록’은 세계 최고의 기록문학입니다. 나치에 의해 처형당한 본회퍼의 ‘옥중서신’은 참으로 감동적이지요. 홍명희의 ‘임꺽정’은 우리말의 보고입니다. ‘김교신 전집’은 나의 신앙의 모델이 된 김교신을 알게 했습니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기억의 향기에 흠뻑 젖게 합니다.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 카프카의 ‘변신’과 ‘성’은 엄청난 문학의 세계입니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은 한때 나를 탐미주의에 빠지게 했습니다. 은희경의 ‘새의 선물’은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보다 뛰어난 성장소설의 백미입니다. 스티븐 호킹의 ‘시간의 역사’와 프리초프 카프라의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은 나를 과학에 눈뜨게 했습니다. 악의 평범성을 제기한 한나 아렌트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은 그의 다른 책들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캐런 암스트롱의 ‘신을 위한 변론’은 신학 책 중에서 가장 깊은 감동을 줬습니다. 피터 버거의 ‘사회학에의 초대’는 사회·정치 현상 분석의 길잡이였습니다. 이태의 ‘남부군’은 빨치산 문학의 백미입니다. 베트남전을 다룬 바오닌의 ‘전쟁의 슬픔’은 최고의 전쟁 문학입니다. 헨리 조지의 ‘진보와 빈곤’은 토지경제 사상에 관한 결정판입니다.” ●‘죽음의 수용소에서’, 내 생애를 바꾼 한 권의 책 조성기에게 ‘내 생애를 바꾼 한 권의 책’은 어떤 책일까. 생애를 바꿨다기보다 생애를 견디게 해 준 책, 오스트리아 출신의 정신의학자 빅토어 프랑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가 바로 그 책이다. “이 책은 나에게 인생을 비굴하게 살지 않도록, 인생을 품위 있게 살도록 도와줬습니다.”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가스실, 그 극한상황에서도 인간의 품위를 끝까지 지키는 사람들을 프랑클은 봤다. 모두가 개돼지처럼 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자기에게 배급된 빵을 자기보다 더 배고픈 동료에게 나눠 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프랑클은 수용소 체험을 통해 인간이 환경과 조건에 굴복당하는 존재가 아님을 깊이 확신하게 됐다. 프랑클은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부모와 부인, 두 자식을 잃었다. 프랑 클은 말로 다 할 수 없는 고통과 슬픔 속에서도 ‘의미에의 의지’를 발동해 ‘의미’를 찾으며 인생을 견뎌 냈다. “산다는 것은 고통을 당하는 것이고, 살아남는다는 것은 고통당하는 가운데서 의미를 찾는 것입니다.” 조성기는 40대 중반에 유서를 써야 할 만큼 죽음의 문턱에 다가간 고통의 시간이 있었다. “그 고통을 견뎌 내기가 힘들어 죽음이 나를 자연스럽게, 포근하게 감싸 줬으면 하고 바라기도 했습니다. 하루는 간신히 발을 옮겨 잠깐 집 밖으로 걸어 나갔다가 다시 집으로 들어가려는데, 마침 학교에서 돌아온 딸아이가 내 앞을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나는 딸아이의 뒤를 조용히 따라갔습니다. 딸아이의 뒷모습이 내가 살아남아야 할 이유이자 의미였습니다.” 1960년대와 1970년대, 1980년대의 험난한 정치·사회 상황이 조성기에게는 가파른 역사의식으로 존재하고 있다. 1961년 초등학교 6학년 때였다. 박정희 군부가 쿠데타로 권력을 잡았다. 초등학교 교사였던 아버지는 ‘용공분자’로 체포됐다. 4월 혁명 후 아버지는 교원노조 부산지부장을 맡아 교육운동에 나섰다. 일본에서 중·고교를 다닌 아버지의 삶은 조성기의 작품에 투영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문학과 종교와 현실 1971년 대학 3학년 때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만화경’으로 당선됐다. 고향 경남 고성의 들과 산에서 뛰노는 아이들의 실존을 담았다. ‘네가 어디에 있느냐’, 자신의 삶에 대한 원초적인 질문이었다. 심사를 맡은 황순원 선생이 격려했다. “자네는 먼 훗날 신과 인간의 문제를 진지하게 다룰 소설가가 될 것이야.” 당초 그는 법대를 가려 하지 않았다. 법의 길이 아니라 문학이 그의 길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법대는 아버지의 강력한 희망이었다. 법대로 진학했지만 ‘사법고시’ 같은 주제는 그에겐 당초부터 존재하지 않았다. 그의 가슴엔 문학과 종교가 공존하고 있었다. 젊은 시절엔 기독교 선교가 그의 내면을 치열하게 지배했다. 한때는 문학도 그에게는 파괴해야 할 ‘우상’ 같은 것이었다. 1985년 다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그때 써낸 ‘라하트 하헤렙’으로 제9회 ‘오늘의 작가상’을 받았다. 그간 축적된 문학적 상상력이 폭포수처럼 작품으로 분출됐다. 86년에 전 4권의 장편소설 ‘야훼의 밤’을 발표했다. 이 작품으로 제4회 ‘기독교문화상’을 받았다. 87년엔 두 장편 ‘가시둥지’와 ‘슬픈 듯이 조금 빠르게’를 냈다. 88년엔 장편 ‘베데스다’와 창작집 ‘왕과 개’를 출간했다. 89년엔 장편 ‘바바의 나라’, 90년엔 창작집 ‘천년 동안의 고독’과 ‘아니마, 혹은 여자에 관한 기이한 고백’을 냈다. 91년 중편 ‘우리 시대의 소설가’로 ‘이상문학상’을 받았고 장편 ‘우리 시대의 사랑’을 냈다. 92년 창작집 ‘통도사 가는 길’과 종교적인 장편들을 모아 전 7권의 ‘에덴의 불칼’을, 93년 전 5권의 장편 ‘욕망의 오감도’를 펴냈다. 94년 창작집 ‘안티고네의 밤’을, 95년 창작집 ‘우리는 완전히 만나지 않았다’를, 96년 전 2권의 장편 ‘너에게 닿고 싶다’를 펴냈다. ●중국 고전을 읽고 쓰기 조성기는 중국 고전을 읽고 해석해 낼 수 있다. “‘자’(子) 자 돌림의 고전을 다 읽었습니다. 품격 있는 담론을 보여 주는 ‘맹자’를 참 좋아합니다. 제2인자의 철학 ‘안자’(晏子)가 좋습니다. ‘열자’도 좋아합니다.” 1990년 장편 ‘굴원의 노래’와 ‘잃어버린 마음을 찾아서: 맹자와의 대화’를, 91년엔 전 5권의 ‘전국시대’를, 97년엔 전 3권의 ‘홍루몽’을 펴냈다. 2001년엔 ‘삼국지’를 전 10권으로 정역(正譯)해 냈다. 2003년엔 ‘반(反)금병매’를 써냈다. ‘우리 시대 시리즈’는 조성기의 문학을 해석하는 주요한 작품들이다. ‘우리 시대의 소설가’를 비롯해 ‘우리 시대의 무당’, ‘우리 시대의 법정’, ‘우리 시대의 하숙생’, ‘우리 시대의 검열’, ‘우리 시대의 어린이’가 그것들이다. 조성기에게 기독교 세계는 그의 또 다른 글쓰기 장르다. 1983년부터 1986년까지 장로회 신학대학원에서 신학을 본격적으로 공부했다. 히브리어와 헬라어를 공부했다. 로마서를 해설한 ‘누가 나를 건져내랴’, 마가복음을 해설한 ‘권력을 넘어서’, 사도행전을 해설한 ‘성전을 넘어서’를 써냈다. ‘십일조를 넘어서’를 통해 오늘날 한국 기독교의 현실을 비판했다. 2016년에 써낸 ‘헌법의 아홉 기둥’은 법대를 졸업한 작가의 작업이다. 우리 정치 현실에 대한 그의 문제의식일 것이다. “법의 정신과 인권이 짓밟히고 있는 우리의 현실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법대에서 공부한 한 작가로서의 최소한의 의무라고 생각하고 썼습니다.” 2018년 ‘자랑스러운 서울대 법대인상’을 받았다. “판검사 하는 동창들에게 주는 상이라 한사코 사양했습니다. 그런 상을 받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최인훈 선생이 법대를 졸업하지는 않았지만 명예졸업장을 받았고, 가야금의 명인 황병기 선생도 받았다고 권유해 결국 받았습니다.” 2007년엔 ‘카를 융: 기억·꿈·사상’을 독일어 원서를 가지고 번역했다. 조성기가 좋아하는 한 권의 책이다. 그는 대학원에서 융의 심리학을 공부했다. ●인간 김재규를 새롭게 조명 2009년부터 2016년까지 숭실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젊은 작가들과 대화했다. 2020년 장편 ‘사도의 8일: 생각할수록 애련한’을 써냈다. 인간 역사에서 참으로 보기 드문, 아버지 영조와 아들 사도세자의 처참한 갈등을 다뤘다. 지금 그는 또 다른 소설을 쓰고 있다. 작가 조성기의 진면을 발휘할 작품이 아닐까. “김재규의 죄와 벌을 쓰고 있습니다. 김재규는 자신을 향해 쏘았지요. 그의 참회록 같은 소설입니다. 생의 마지막에 그는 불교에 귀의했지요. 득도했다고 생각됩니다. 스스로 죽게 해 달라고 했지만 용납되지 않았습니다. 그의 파란만장한 생은 곧 우리 현대사이지요. 한 작가로서 인간 김재규를 새롭게 조명하고 싶습니다.” 세상을 살아오면서 조성기는 아버지의 삶이 더 간절하게 가슴에 다가온다. 아버지의 삶을, 아버지가 산 시대를 소설로 쓰고 싶어 한다. 아버지와 갈등도 있었지만 이제 그 갈등을 승화된 작품으로 만들고 싶을 것이다. “아버지는 그때그때 일기를 남겼습니다. 제사 지낼 땐 아버지의 일기를 읽습니다.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가 김재규에 의해 사살당한 석 달 후에 아버지도 고단했던 세상을 떠났습니다. 아버지의 삶을, 아버지의 그 험난한 시대를 쓰고 싶습니다. 이 시대 모든 아버지들의 이야기입니다.” 한길사·한길책박물관 대표
  • 김제공항 부지, 종자산업 메카로 만든다

    공항개발사업이 취소돼 21년 넘게 방치됐던 전북 김제공항 부지가 종자산업의 메카로 변신할 전망이다. 30일 전북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이날 김제공항 개발 기본계획 폐지를 관보에 고시했다. 2001년 7월 기본계획을 고시한 지 21년 4개월 만이다. 앞서 국토부와 전북도는 공항시설법에 따라 지난 9월 27일까지 김제공항 기본계획 폐지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이에 따라 김제공항 부지 160만㎡의 이용 방안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지 소유권은 서울지방항공청에서 기획재정부로 이관돼 국유 재산으로 관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도와 김제시는 부지 소유권을 무상양여 방식으로 농림축산식품부로 이전해 종자산업 위주의 농생명산업 혁신클러스터로 조성할 계획이다. 대선 공약사업인 ‘농식품 웰니스 플랫폼 구축’의 최적지로 김제공항 부지가 꼽히고 있다. 김제공항은 1998년 정부에서 공항 건설을 확정한 뒤 2002년 480억원을 투입해 부지 매입까지 마쳤다. 그러나 감사원이 김제공항의 수요가 과다 예측돼 경제적 타당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해 공사가 중단됐다. 2008년에는 공항 건설 계획이 전면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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