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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텔로 변신한 보잉 747 ‘점보스테이’ 내부 들여다보니…

    호텔로 변신한 보잉 747 ‘점보스테이’ 내부 들여다보니…

    스웨덴의 부유한 기업가가 소유한 ‘세계에서 가장 이색적인 호텔’의 새로운 모습이 공개돼 네티즌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기업가로 알려진 이 남성은 2002년 더 이상 운항을 하지 않는 보잉 747-200기를 구매해 보관하다가 이를 이색 호텔로 개조했다. 1976년에 만들어졌으며 약 450석의 좌석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던 이 비행기는 객실 24개와 깔끔한 욕실, 공동 식당 등이 구비된 고급 호텔로 변신했다. 와이파이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으며 텔레비전 등 편의 시설 역시 모두 갖췄다. 24시간 회의실 등 다용도로도 활용이 가능한 호텔 ‘점보 스테이’의 하루 숙박비는 약 7만2000~29만원까지 다양하다. 원래 조종석이 있던 장소에 자리잡은 2인용 객실은 공항이 펼쳐진 탁 트인 시야와 비행기 조종 계기판 등 이색적인 인테리어로 일반 호텔과 비교해 색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최근에는 기존의 다소 투박했던 내부 인테리어를 걷어내고 모던한 느낌의 새로운 인테리어로 리모델링해 더욱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점보 스테이 호텔 대표는 “2002년 스웨덴 항공사인 트랜스젯(Transjet)이 폐업하면서 스톡홀름공항에 버려졌던 이 비행기를 구매했다”면서 “일반 호텔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특별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이색적인 호텔은 스웨덴 스톡홀름공항에서 만날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광주디자인비엔날레 6일 개막

    제5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6일 개막, 의재미술관 등 시내 곳곳에서 2개월간의 전시에 들어간다. ‘거시기, 머시기’란 주제로 오는 11월 3일까지 열리는 이번 디자인비엔날레는 ‘미학적 개념’보다는 ‘산업화’에 무게를 뒀다. 디자이너와 산업체의 공동 브랜드, 공예가와 디자이너의 협업 등을 통해 실제 판매 가능한 상품을 기획·개발하고 유통까지 모색한다는 복안이다. 20개국에서 358명(기업 19개)의 디자이너가 참여, 600여 작품을 선보인다. 행사는 본전시, 특별전 등 5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특별전 ‘디자인산업화’에서는 광주 지역 의류업체인 전남방직과 디자이너들이 협업으로 수건, 침구류 등 생활용품에 대한 공동 브랜드 및 디자인을 개발했다. 또 ‘전통 공예디자인’에서는 공예 회사와 디자이너가 제품을 공동 생산해 전시한다. 본전시인 ‘공예의 산업화’에서는 장인과 디자이너 20명이 협업으로 호텔 등에서 실제로 판매할 공예품을 내놓는다. 광주의 브랜드를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디자인이 선보인다. 그동안 밋밋하고 개성 없던 광주 지역 5개 자치구 쓰레기봉투는 새로운 디자인이 입혀진 ‘예술 쓰레기봉투’로 변신한다. 택시 유니폼, 쌀 포장용 디자인 등도 선보인다. 세계적 거장들과 신진 디자이너들도 한자리에 모인다. 건축계의 세계적 거장인 일본의 구마 겐코, 저명한 건축 비평가이자 런던 디자인미술관장인 영국의 데얀 수딕, 호주 국제디자인어워드 대표 브랜든 기언 등이 참여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문화단신]

    [문화단신]

    ■히로시 고바야시 개인전 ‘Paralumina’ 5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서울 종로구 통의동 아트사이드갤러리. 전시 제목인 ‘Paralumina’는 접두사 ‘Para’와 ‘빛’을 의미하는 라틴어 ‘Lumina’를 합친 말로 ‘빛 너머’를 뜻한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대표적인 일본 작가로, 상상력을 동원해 빛에 의해 구성된 단층을 회화로 표현했다. 빛과 색으로 치장한 인형들의 뮤지컬을 보는 듯 몽환적이고도 환상적인 느낌이다. 작가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한국의 작업실에서 작품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02)725-1020. ■박주연 개인전 ‘에코의 에코 II’ 5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서울 종로구 연지동 두산갤러리. 제2회 두산연강예술상 수상자인 작가는 사물과 개인 사이의 사회적 유대 관계와 정체성 간 상관관계를 중성화시키는 작업을 한다. 개인이 존재하는 방식에 관해 화두를 던지는 것이 특징이다. 전시 제목인 ‘에코’는 로마의 시인 오비드의 신화집 ‘변신’에 나오는 나르시스를 사랑한 요정 에코를 뜻한다. 필름, 사진, 슬라이드 프로젝션 설치 등 렌즈와 빛을 기반으로 한 작품과 시, 연극 대본을 연상시키는 텍스트 작업을 선보인다. (02)708-5015. ■2013 부산 송도 바다미술제 오는 14일부터 한 달간 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 ‘With 송도: 기억·흔적·사람’을 주제로 12개국의 작품 35점을 선보인다. 올해부터 전문성을 강조하기 위해 전시감독제를 도입했다. 전시와 축제가 결합된 참여형 행사로, 바다살롱(프로그램 진행 및 휴게 공간), 여러 가지 공작소(문화단체의 프로그램 및 공연), 바다미술길(작품 관람 및 좌담), 아트마켓, 아트버스(부산시티투어버스 연계)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한국, 중국, 호주, 이탈리아 등 7개국 15명으로 구성된 초대작가 그룹에는 인도의 탈루 엘엔과 미국의 크레이그 코스텔로 등 유명 작가들이 포함됐다.
  • 편견에 맞선 초록마녀, 옥주현이 딱!

    편견에 맞선 초록마녀, 옥주현이 딱!

    한국판 ‘초록마녀’는 단연 옥주현(33)이었다. 그는 지난해 내한공연에 이어 오는 11월 첫 국내 라이선스 공연을 앞둔 브로드웨이 뮤지컬 ‘위키드’의 주인공 엘파바 역에 발탁됐다. ‘위키드’는 동화 ‘오즈의 마법사’의 나쁜 마녀 엘파바가 사실은 약자의 편에 서는 정의로운 인물이었으며, 괴상한 외모와 불 같은 성격 때문에 그가 겪어야 했던 편견을 이야기하는 작품. 그는 미국 오리지널 프로덕션 제작진이 진행한 오디션을 거쳐 주연을 거머쥐었다. 그의 주인공 발탁은 예상됐던 결과다. 공연계 관계자와 팬들 모두 한국판 초록마녀에 옥주현을 1순위로 꼽아왔다. 엘파바가 부르는 넘버는 시원하게 뽑아내는 가창력이 핵심이기에 이를 소화하기에는 옥주현이 제격이라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자신의 터전에서 인정받기 위해 편견과 싸워야 했던 옥주현의 성공기와 엘파바의 이야기가 겹쳐 보였기 때문이라는 점도 컸다. 1998년 핑클로 데뷔해 ‘국민 걸그룹’으로 인기몰이를 했던 그의 뮤지컬 도전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2005년 오디션을 거쳐 대작 뮤지컬 ‘아이다’의 주인공으로 발탁됐을 때 뮤지컬 팬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아이돌의 인지도로 덥석 주연을 꿰찼다”는 악플이 이어졌다. ‘시카고’, ‘캣츠’ 등을 거치며 실력을 갈고 닦았지만 뮤지컬 팬들의 따가운 시선은 여전했다. 그러나 그는 발전에 발전을 거듭했다. ‘아이다’의 공주에서 ‘캣츠’의 늙고 초라한 고양이, ‘몬테크리스토’의 아름다운 여인에서 ‘레베카’의 악역까지 끊임없는 변신을 시도했다. 특히 ‘엘리자벳’에서 황실에 갇혀 살기를 거부하고 주체적인 삶을 살았던 황후로 분해 극찬을 받았다. 지금은 그가 뮤지컬계 최고 디바라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위키드’를 보면서 엘파바와 제가 참 닮았다고 생각했어요. 누구나 갖고 있는 타인에 대한 편견에 관한 이야기니까요. 그게 편견일 수도 있고 오해로 시작된 것일 수도 있어요. 나쁜 설(說)이 얹히고 얹히는 엘파바의 이야기가 남의 일 같지 않았어요.” 오디션을 통과한 데에도 그의 실력뿐 아니라 ‘엘파바의 기질’이 크게 작용했다고 돌이켰다. “제작진은 저의 경력에 대해 많이 알고 계셨어요. 오디션은 면접처럼 치러졌고 엘파바가 표현해야 하는 내면의 기질을 제가 갖고 있는지 끌어내려 하셨죠.” 그는 지난해 내한공연을 7~8차례나 반복해서 본 ‘회전문 관객’일 정도로 ‘위키드’에 애착을 보였다. 그는 “(편견에 휩싸이는)경험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겪게 마련”이라고 말을 아끼면서 “사람과 사람이 교감하고 진심을 나누면 하나가 될 수 있다는 따뜻한 메시지를 전달하도록 진심을 다해 연기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뮤지컬 ‘위키드’는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소설 ‘위키드:사악한 서쪽 마녀의 삶과 시간들’을 토대로 2003년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이후 10년간 전세계 3600만명의 관객이 관람했다. 지난해 내한 공연은 23만 5000여명이 관람하며 국내 뮤지컬의 각종 흥행기록을 갈아치웠다. 시원한 가창력으로 뮤지컬계에서 실력파로 꼽히는 박혜나가 옥주현과 엘파바에 더블캐스팅됐다. 정선아와 김보경이 ‘하얀마녀’ 글린다에, 이지훈과 조상웅이 두 마녀의 사랑을 받는 피에로 왕자에 각각 캐스팅됐다. 11월 22일~12월 22일 서울 샤롯데시어터. 6만~14만원. 1577-3363.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新 대한민국 24시] 예술옷 입은 광주 대인시장의 변신

    [新 대한민국 24시] 예술옷 입은 광주 대인시장의 변신

    광주의 대표적 전통시장인 대인시장이 예술과 창작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각종 공연과 문화 이벤트는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대형 마트 등에 밀려 침체를 거듭하고 있는 시장도 점차 활력을 되찾고 있다. 지난달 28일 오후 1시 동구 대인시장 B식품 가게 앞 거리에는 오카리나 공연을 보려는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지역에서 활동 중인 4인조 오카리나 그룹 ‘폴라리스’가 맑은 음색을 뿜어내자 시장 사람들은 일제히 박수를 보낸다. 매주 수요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낭만 유랑단’ 공연에 상인, 손님, 행인 등이 하나가 된다. 홍어, 생선, 전 냄새 등 생활의 향기가 풍기는 전통시장이 일순간 예술 무대로 바뀌는 순간이다. 한국전쟁 이후 조성된 대인시장은 한때 광주의 대표적 전통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최근 백화점과 대형 할인마트가 잇따라 생기고, 주민들이 외곽 신도심으로 옮겨가면서 자연스레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시장에서는 요즘 수시로 각종 문화 예술 활동이 펼쳐진다. 이런 공연은 인근 예술의 거리(궁동), 국립아시아문화전당(광산동)과 연계된 ‘아시아문화예술 활성화 거점 프로그램’의 하나로 추진되고 있다. 광주시는 2011년부터 매년 공모를 통해 이 사업을 주도할 문화예술단체를 선정하고 있다. 올 사업은 ‘무들마루’가 맡았다. 신호윤(40) 감독은 “예술가, 시민, 상인 등 모든 계층이 참여하는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시장과 거리가 만나는 색다른 문화영역을 만들겠다”며 “지루한 일상에 재미를 불어 넣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무들마루가 연말까지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다양하다. ‘낭만 유랑단’을 비롯해 ‘야시장’, ‘예술의 거리 야외 경매’, ‘소풍유락’, ‘궁동 문화예술제’, ‘숲속의 매미들’, ‘예술의 거리-거리 마실’ 등이다. 매월 둘째 주 금요일 저녁~토요일 새벽 열리는 야시장은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 중의 하나. 야시장에서는 기타, 힙합, 가요 등 풍성한 공연이 이어진다. 시장 상인들이 운영하는 ‘대인 맛 기행마차’와 시장상인회와 홍어협동조합에서 준비한 홍어삼합, 천원밥집, 이주노동자 다섯 팀의 ‘오색오미’도 색다른 맛을 선사한다. 주변에선 탈·부채 만들기 등 각종 체험활동이 펼쳐진다. 매월 넷째 주 토요일 오후 2~6시 시장과 이웃한 예술의 거리에서는 상인과 시민이 출품한 다양한 미술품 경매가 열린다. 경매 횟수가 거듭될수록 고가 미술품에서 인테리어 소품까지 거래 폭이 넓어지고 있다. 또 같은 날 오후 4~8시 예술의 거리에서는 거리미술 활동이 이어진다. 시민들이 거리에 나와 직접 그림을 그려 자신을 알리는 등 무대의 주인공이 되는 행사이다. 지난해까지는 매주 토요일 시장 안에서만 열렸던 소풍유락도 올부터 예술의 거리까지 진출했다. 소풍유락은 모노폴리(블루마블) 시스템을 응용한 ‘앗뜨! 마블’ 프로그램을 개발, 청소년들의 오감을 사로잡는다. 이처럼 다양한 예술활동이 펼쳐지면서 시장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도 늘고 있다. 시장 내 ‘먹자골목’에서 25년째 국밥집을 운영하고 있는 노양숙(60·여)씨는 “시장에서 예술활동이 펼쳐지기 시작한 4~5년 전부터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대인시장에 예술인들이 둥지를 튼 것은 2008년 치러진 제7회 광주비엔날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박성현 큐레이터가 대인시장에 예술의 옷을 입히는 ‘복덕방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그는 “예술이 전시가 아닌 삶의 현장으로 뛰어들어야 한다”며 지역 작가들을 끌어들였다. 복덕방 프로젝트 이후 시장 빈 점포에 미술가, 기획가, 인문학자, 문화예술인들이 작업실과 사무실을 열었다. 일부 방치된 점포에는 미술품들로 채워졌다. 허름한 점포 벽면은 그림과 낙서(그라피티)·설치 작품 등으로 꾸며졌다. 상인들도 예술인들의 활동이 쇠락해가는 시장을 되살릴 수 있다고 판단, 이들의 시장 입주를 돕고 있다. 광주시는 올해로 4년째 ‘국내외 작가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올해는 ‘아트 스페이스 미테-우그로’가 미국, 태국, 일본, 필리핀 등 4개국 작가 1명씩과 국내 작가 4명 등 8명을 초청, 이들이 시장에 거주하면서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들은 예술활동 결과 보고와 전시회를 갖는 등 교류와 연대를 모색한다. ‘미테-우그로’는 또 전 세계의 독립공간, 창작공간 사례 연구 발표와 지역 신진 작가 교육프로그램도 시장 안에서 운영한다. 이처럼 전통시장이 예술인들의 새로운 대안 공간으로 자리 잡으면서 자연스레 시장 한쪽에 ‘예술인촌’이 형성되고 있다. 레지던시 프로그램 참여자 이외에도 30여명의 작가들이 시장의 빈 점포를 얻어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몰려 있는 곳은 시장 중앙으로부터 50m쯤 떨어진 아래쪽(대인·계림동 접경지역)에 자리한다. 상인들이 장사가 안돼 떠난 탓에 허름하게 방치된 건물과 사무실이 밀집한 곳이다. 이 구역에 들어서자 먼저 ‘갤러리 다다’가 눈에 띈다. 20㎡ 남짓한 다다는 시장에서 활동 중인 작가들의 각종 작품이 전시, 판매되는 공간이다. 잘 정돈된 갤러리엔 그림, 공예 등 작품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대인예술시장작가협의회가 작품 제작과 유통을 전담하는 협동조합을 설립을 전제로 다다를 최근 오픈했다. ‘갤러리 다다 프로젝트’에는 조각가 이기성(44)씨를 비롯해 배수민·전현숙·채지윤·조승기·정유승·김형진씨 등 서양화, 동양화, 설치, 조각, 공예 등을 전공한 작가 24명이 참여했다. 모두 대인예술시장 안에 있는 공간에서 수년째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다다는 창작활동을 돕고 작품을 판매해 작가들의 자립을 돕겠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작품 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작가들의 창작비로 되돌려준다는 구상이다. 시장에 입주한 예술인들이 협업체제를 구축해 추진한 첫 사업인 만큼 성공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갤러리 다다에서 동쪽으로 이어진 상가 골목엔 ‘한평 갤러리’가 다닥다닥 붙어 있다. 역시 설치·평면 미술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이곳과 이웃한 100㎡ 남짓한 건물지하(미테)에는 ‘허·실’이란 주제 아래 ‘공’(空)이란 설치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맞은편 건물 1층에는 ‘우그로’란 이름의 예술인들 교류 공간이 마련됐다. 주변엔 레지던시 참여자 등이 머무는 게스트 하우스와 예술 공장(공동 작업장)도 자리하고 있다. 이 거리에서 만난 힙합그룹 멤버 김성수(26)씨는 “사무실은 낡고 좁지만 여러 예술인들이 모인 공간에서 녹음과 공연 연습을 할 수 있어 좋다”고 환하게 웃었다. 예술공장에서 만난 조각가 김탁현(33)씨는 “마산에서 학교를 졸업한 뒤 2009년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그 인연으로 아예 눌러앉았다”며 “이곳에선 예술가끼리 공동작업이 가능하고, 정보 교류와 연대하는 이점도 있다”고 말했다. 예술인들이 몰려들면서 시장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43년째 돼지머리고깃집을 운영하는 윤경임(60·여)씨는 “행사가 열릴 때마다 젊은 층이 많이 찾는 만큼 매출이 크게 오른다”며 “이 프로그램이 체계적으로 정착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광주시도 대인시장~예술의 거리~국립아시아문화전당(2015년 개관)을 잇는 1㎞ 구간을 도심의 대표적 문화벨트로 가꾼다는 복안이다. 매년 새로운 프로젝트를 통해 시장과 도심주변에 활력을 준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예술가들 사이에선 행사가 이벤트 위주로 흐르면서 예술인들의 설 자리가 좁아진다고 꼬집는다. 한 예술가는 “시가 진행 중인 대인시장 활성화 프로젝트에 작가들의 의견이 적극적으로 반영돼야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글 사진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첫 공부터 너클볼’ 허민 구단주 美독립리그 데뷔전

    ‘첫 공부터 너클볼’ 허민 구단주 美독립리그 데뷔전

    고양 원더스 구단주 타이틀을 잠시 내려놓고 투수로 변신한 허민(37). 그가 미국 독립리그 데뷔전을 달콤쌉싸래하게 치렀다.미국 독립리그 캔암리그의 로클랜드 볼더스 구단에 입단해 화제를 모은 그는 2일 뉴욕주 프로비턴트 뱅크 파크에서 열린 뉴어크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마침내 꿈을 이뤘다. 3이닝 동안 82개의 공을 던져 5피안타(1피홈런) 5실점(5자책) 4볼넷, 몸에 맞는 볼 2개를 기록하며 2-6으로 무릎 꿇은 팀의 패전을 책임졌다. 평균자책점은 무려 15.00. 삼진을 하나도 빼앗지 못했다. 하지만 너클볼 전문으로 영입된 투수답게 첫 공부터 너클볼을 뿌렸다. 발 빠르게 생중계한 국내 케이블 채널 SBS-ESPN의 안경현 해설위원은 “생각보다 높은 수준의 너클볼을 던지고 있다. 대단하다”고 감탄했다. 1회 무려 38개의 공을 던져 2피안타 4볼넷, 몸에 맞는 볼 1개를 허용하며 3실점했다. 2회에는 상대 1번부터 3번 타자까지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결정구는 역시 너클볼이었고, 간간이 섞은 속구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그러나 3회가 아쉬웠다. 선두 타자 어니 뱅크스 주니어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라프렌즈를 중견수 깊숙한 뜬공으로 처리하며 한숨 돌렸지만 후속 누네즈를 상대로 몰린 볼카운트(2-0)에서 3구째 뿌린 공이 오른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으로 연결돼 0-5로 점수 차를 벌리고 말았다. 이어 아리아스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폴렛스키와 위버를 모두 범타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타자들이 3회 말 2점을 뽑으며 추격에 나선 4회 허민은 선두 타자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진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마운드를 내려가는 그를 향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누리꾼들은 “8년 동안 연마한 너클볼, 실제로 보니 더욱 위력 있었다”, “그래도 싱글A나 트리플A 무대를 경험한 선수들을 상대로 3이닝을 소화하다니 대단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여름의 이름으로 Let’s 팅Rafting ·핑Camping ·킹Trekking

    여름의 이름으로 Let’s 팅Rafting ·핑Camping ·킹Trekking

    여름은, 견디자면 한없이 길고, 만끽하자면 너무나 짧은 계절이다. 아드레날린 펑펑 샘솟는 여름 레포츠! 그러나 하드코어는 좀 곤란하다면 가볍게 팅!핑!킹! 여름날 웃음 팡팡 튀는 산하로 가자. 글·사진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봉화군청 www.bonghwa.go.kr, 영주시청 yeongju.go.kr, 모두캠핑 www.modecamping.com ●Rafting 낙동강 상류 이나리 강변 영차, 으싸 물 위의 전력질주 스키 한번 못 타고 겨울을 보낸 섭섭함을 기억한다면 이 여름이 가기 전에 해야 할 일은 래프트에 몸을 싣는 일이다. 래프팅의 계절은 여름보다 짧기 때문이다. 인제 내린천도 가봤고, 정선 동강도 가봤고, 한탄강도 가봤지만 낙동강은 처음이라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 초행자들을 놀래키려는 듯 낙동강 발원지에서 가까운 봉화 이나리 강변은 거친 물살을 쏟아내고 있었다. 며칠 전 내린 장마비가 한몫 단단히 했다. 장마 때는 도로에서 불과 1m 아래까지 차오를 정도로 수위가 높아지는데 래프팅의 스릴은 이 수위와 정비례한다. 보통 래프팅은 6~9월까지 석 달간 허락되어 있지만 첫물과 끝물은 마니아들이 움직이는 시기이고, 일반인들에게는 7~8월 두 달간이 무난하다. 35번 국도를 타고 상류로 이동하는 짧은 시간 동안 십여 개의 보트가 차창 밖으로 스쳐갔다. 봉화 래프팅은 봉화나루터에서 시작하여 길게는 청량교까지 코스가 이어진다. 상류에서부터 순서대로 관창교, 오마교, 관창1교, 청량교 등의 다리 부근에 선착장이 있는데 짧게는 6km, 길게는 10km까지, 여러 코스가 있다. “위험한 곳과 재미있는 곳은 다르다!” 베테랑 가이드의 연륜 어린 충고가 귀에 쏙 박혔다. 스릴을 추구하는 자들에게는 ‘위험하다!’는 경고가 유혹으로 들리겠지만 래프팅의 재미는 여러 요소로 이루어져 있다. 수량이 많고 거친 물살이 간혹 나타나야겠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노련한 가이드의 안내와 팀워크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 두말할 필요 없이 안전이다. 그래서 몸을 푸는 준비 운동과 안전교육은 필수다. 무게가 60kg이 넘는 10~12인승 보트는 여러 명이 힘을 합쳐야만 운반도, 운행도 가능하다. “봉화의 래프팅 코스에는 두 가지 고비가 있는데요, 첫 번째 것은 위험하기만 하고 재미있는 곳은 아니고요, 두 번째 고비는 좀 위험하지만 스릴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그의 설명을 듣고 보니 하얀 포말이 올라오는 지점이 다가올수록 물속에 자갈이 구르는 소리가 들리고 작은 소용돌이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보트 바닥에 부착된 발고리에 안전하게 발을 고정하고 구령에 따라 몸을 앞뒤로 숙이기도 하고 힘차게 패들을 저으니 어느새 수면이 잠잠해졌다. 그러나 이미 몸은 흠뻑 젖은 상태. 아드레날린의 세례를 받은 듯하다. 가이드가 경고했던 두 개의 고비를 넘기고 나니 기다리고 있는 것은 다이빙 타임! 바닥이 보이질 않으니 불안한 마음이 들지만 물길을 잘 아는 가이드들이 파악해 둔 다이빙 지점은 수심이 깊어서 다칠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다양한 자세로 입수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저절로 환호성이 터진다. 그 소리에 놀란 두루미가 멀리서 날아올랐다. 물길 따라 그냥 흐르는 것처럼 보이지만 래프팅은 의외로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다. 몇 번 물에 빠지고 나니 (그래서 물을 삼키지 않는다면) 배가 홀쭉해져 있다. 종료 지점이 가까워지면서 몇 팀과 캔 맥주 내기 레이싱을 해서 더 그랬을지도. 단단하게 조였던 구명조끼가 다 헐렁하게 느껴질 정도. 당장 식당으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뿐일 때 낙동강레포츠센터의 넓고 깨끗한 샤워장은 참 고마운 존재였다. 생사고락을 함께한 후에 나누는 밥상은 그 어느 때보다 화기애애했고, 맛있을 수밖에. 한여름이 꿀맛이다. ▶Rafting Gear 래프트 래프팅은 2차 세계대전 후 남은 군용 고무보트를 운송 수단으로 사용했다가 레저용으로 확산됐다. 작게는 3~4인용(45kg, 3m60cm)부터 크게는 12인용(64kg, 4m50cm)까지 있으며 PVC나 고무재질로 만들어진다. 고무 래프트 한 척의 가격은 보통 300~400만원 사이다. 구명조끼 수영을 못해도 래프팅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구명조끼다. 체중 120kg까지 안전하다. 착용요령은 가슴둘레가 꼭 맞도록 몸통의 줄을 팽팽하게 당기고 다리 고정끈까지 확실하게 채워야 물에 빠졌을 때 조끼가 벗겨지지 않는다. 안전모 너무 크거나 작은 사이즈는 불편할 뿐 아니라 안전하지도 않으므로 적당한 사이즈를 골라서 착용해야 한다. ▶travie info 낙동강 래프팅 경상북도 봉화군 명호면의 35번 국도를 달리다 보면 중앙래프팅(054-672-0802), 봉화래프팅(054-673-0890), 청량산래프팅(054-674-1999) 등 여러 업체를 발견할 수 있다. 소요시간 2~3시간 요금 1인당 2만~3만5,000원(코스별) 봉성 청봉숯불구이 봉화군 봉성면은 솔잎향이 가득한 돼지숯불구이로 유명하다. 춘향목에서 딴 솔잎이 잡냄새를 제거하고 육질을 부드럽게 해주는 것이 비결. 숯불 화덕에서 구워 오기 때문에 대기시간이 걸리지만 바로 먹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직접 띄운 메주로 만든 된장찌개도 일품. 돼지 숯불구이 1인분 1만8,000원 문의 054-672-1116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Camping 연천 조각공원 캠핑장 예술이 있는 풍경 그리고 캠핑 <1박2일>, <아빠, 어디가>의 영향력이 대단하긴 하다. 여행을 귀찮아하시는 어머니의 입에서 ‘캠핑 한번 해보자!’라는 제안이 먼저 나오다니. 부모님의 로망을 풀어 드리긴 해야겠는데 한번 쓰자고 비싼 캠핑장비를 구입하기는 그렇고, 또 막상 텐트생활을 불편해 하실지 모른다는 생각까지, 이리저리 머리를 굴린 끝에 나온 답은 캐러밴이었다. 여름의 위세는 당당했다. 주차장에 내려서 고작 10여 미터를 걸었을 뿐인데 말 그대로 뙤약볕 샤워. 이 순간 드는 생각은 아무리 자연 속의 캠핑이라지만 텐트가 아닌 캐러밴을 예약한 것은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것이다. 주방용 에어컨과 침실용 에어컨을 가동하니 차 안 공기는 금세 뽀송뽀송, 시원해졌다. 한결 가벼운 기분으로 둘러보니 6인승 캐러밴은 펜션 시설 못지않았다. 전면에는 커플을 위한 큰 침대와 전용 에어컨, 후면에는 2층 침대 2개가 있었다. 중앙부의 주방에는 가스레인지와 냉장고는 물론이고 식기와 밥솥 등 모든 주방도구가 갖춰져 있으니 늦은 점심식사 준비도 뚝딱 이루어졌다. 게다가 평면 TV까지. 또 하나의 집이다. 캐러밴에 딸린 파라솔 테이블 옆으로 대형 그늘막 설치가 끝날 무렵 아버지가 샤워를 마치고 나오셨다. 냉장고에서 금방 꺼낸 맥주 한 캔. 그렇게 온 가족이 야외 테이블에 둘러앉았다. 어린시절 부산 외갓집 앞 평상에 할머니, 이모, 삼촌까지, 온 가족이 모여 수박을 깨먹던 추억이 몇십 년의 시차를 뚫고 달려와 있었다. 그때 어린 나 대신, 꼭 그 또래의 조카가 뽀로로 캠핑의자에 앉아 있을 뿐. 열기가 가시고 그림자가 길어지기 시작할 때쯤 공원 산책에 나섰다. 좀 전까지 예사로 보았던 물체들에 다가서니 하나하나가 예사롭지 않다. 멀리서 돌멩이인 줄 알았던 연못가의 검은 물체들은 세심하게 배치된 군화 수십 켤레고 그냥 장대라고 생각했던 쇠철봉 위에 녹슨 철조망이 걸려 있었다. 저 멀리 검은 천막은 미국의 군용막사였다. 1999년부터 현재까지도 매년 6월 민통선예술제를 주최하고 있는 미술관다운 작품들이었다. 서울에서 불과 2시간을 달려왔을 뿐인데 분단이라는 현실에 바짝 다가와 있었다. 이곳에 설치된 대형 작품들은 대부분 석장리 조각공원의 관장인 박시동 화백의 것이고 곳곳에 소품들이 숨은 듯 전시되어 있다. 분단과 평화에 뜻을 둔 작품들도 있지만, 다양한 재료로 다양한 주제를 표현한 작품들이 푸른 잔디밭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석장리 조각공원이 캠핑 캐러밴 사이트로 변신한 것은 지난 6월의 일이다. 기존에 전시되어 있던 작품들 사이로 모두 17대의 캐러밴이 자리를 잡았다. 예술을 테마로 하는 독특한 오토캠핑장이 생긴 것이다. 캠핑장 운영을 맡고 있는 김규호씨의 부지런함과 싹싹함 뒤에는 아버지 김명환씨의 든든한 지원이 있다. 캐러밴 등 특수차량을 생산하는 (주)두성특장차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명환씨는 일반인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캠핑장 운영에 대한 컨설팅과 강연도 맡고 있다. 전국에 캠핑장이 급증하는 추세에서 테마와 개성이 없으면 금방 도태된다는 것이 그의 지론. 그런 의미에서 연천 조각공원점은 야생 버라이어티 캠핑보다는 느긋한 휴식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캠핑장이다. 면적이 넓지는 않지만 오랫동안 정성들여 가꿔 온 정원처럼 아늑하다. 생태보고지역인 최북단 제1땅굴 아래에 위치해 있어서 지난 15년간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채 재배해 온 야생화와 약초들은 효소의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약을 치지 않아 파리가 많은 것이 흠이었지만 살충제를 뿌리면 반딧불들도 함께 사라질 것이 고민이라고. 박시동 관장 내외가 거주하는 집과 작업실이 뒤편에 있고, 주차장 뒤쪽 언덕으로 올라가면 손수 만들었다는 황토방 3채가 있다. 그중 하나는 효소저장소로 사용 중이다. 9월부터 관장 내외가 지도하는 도자기 체험, 사진워크숍 등의 프로그램을 개시할 예정이며 수년 동안 숙성시킨 효소도 구입할 수 있다. 또 규모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50명 이하 단체를 위한 여행지로도 제격. 야외부대와 황토방 펜션 등 다른 캠핑장에는 없는 시설도 있다. ▶Camping Gear 캐러밴을 이용하는 가장 큰 장점이 캠핑 장비를 준비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긴 하지만 한 두가지만 더 준비하면 캠핑의 재미를 더욱 풍부하게 만끽할 수 있다. 캠핑 의자 보통 캐러밴 옆에 피크닉 테이블이 있지만 이동이 어렵고 좁기도 하다. 편하게 옮겨 앉을 수 있는 캠핑 의자가 있다면 경치 좋은 자리, 시원한 자리에서 독서를 하거나 담소를 나눌 수 있다. 여기에 작은 테이블과 그늘막이 있다면 금상첨화다. 화롯불 지피기 캠프파이어가 없다면 캠핑의 낭만을 절반도 즐기지 못한 것이다. 관리사무소에서 숯불 바비큐용 화로를 빌려주기도 하지만 이와 별도로 장작을 구입해서 모닥불을 만들면 밤새 불가에 모여서 도란도란 즐길 수 있다. ▶travie info 모두캠핑 연천 조각공원점 모두캠핑 연천 조각공원점은 캐러밴 전용 캠핑장으로 2인용, 4인용, 6인용까지 총 17대의 캐러밴이 있다. 원래 석장리 조각공원이었던 캠핑장에는 조각품과 설치미술, 연못과 잔디정원으로 꾸며져 있으며 2채의 황토펜션도 운영 중이다. 태안반도의 학암포 캠핑장과 영종도의 왕산 제휴점도 있다. 주소 경기도 연천군 백학면 석장리 875 요금(최저요금기준) 스탠더드 8만원(2인용), 디럭스 11만원(4인용), 스위트(6인용) 14만원, 황토펜션(2인용) 10만원 문의 1544-6615 www.modecamping.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Trekking 청량산·죽령옛길 참! 시원한 여름 숲길 그 좋아하던 등산도 여름이면 잘 엄두가 나질 않는다. 그러나 내공 있는 사람들은 다 안다. 여름 숲이 얼마나 시원한지를. 그 계속물이 얼마나 차가운지를. 봉화 청량산 물과 함께 걸었네 청량산 산행은 보통 ‘입석’에서 시작된다. 이름 그대로 서 있는 돌. 뚝 떨어져 나온 커다란 바위가 마치 이정표처럼 서 있다. 탐방코스는 5가지로 짧게는 2시간(4km) 코스도 있고 정상을 넘는 코스는 5시간 40분(7km) 정도를 잡아야 한다. 물병 하나 들고 오르기 시작! 청량산淸凉山은 수려한 풍경 때문에 금강산과 비교하여 ‘소금강’으로 불리는 곳이다. 경북 봉화군 명호면과 재산면, 안동시 도산면과 예안면에 걸쳐 조선시대에 풍기군수로 재직했던 주세붕이 직접 명명했다는 12개의 봉우리(내산內山 9개, 외산外山 3개)가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는데 최고봉은 장인봉870m이다. 30분 정도 걸어가니 반가운 쉼터가 나왔다. 청량정사를 먼저 방문해야 정석이겠지만 발길이 먼저 닿는 곳은 바로 옆에 위치한 ‘산꾼의 집’. 칠순이 넘은 기인 이대실 선생이 이 집의 주인이다. 서예, 달마도, 가야금, 무예 등 다방면에 재능이 많은 그는 집을 아기자기하게 꾸몄고 직접 제작한 소품들도 판매하고 있었다. 후한 인심 덕에 이곳에 들르는 나그네는 누구나 따끈하고 달큰한 약초차를 공짜로 마실 수 있다. 원하는 만큼 마시되 컵을 헹구는 것은 잊지 말아야 한다. 좁은 오솔길을 따라 조금 더 올라가다 보니 갑자기 시야가 확 트였다. 입구에서 시원한 약수 한 바가지 들이키고 나니 뼛속까지 시원해진다. 경사면에 위아래로 펼쳐진 청량사의 중간 허리쯤에 이미 도착해 있었다. 신라 문무왕 3년(663년)에 창건된 청량사는 산 중턱쯤, 마치 부채를 펼쳐서 세워놓은 듯 비탈진 절벽 아래 독특한 가람배치를 이루고 있었다. 전성기에는 산 곳곳에 암자가 27개나 되었다지만 지금은 조선 후기 양식을 보여주는 유리보전과 원효대사가 머물렀다는 응진전이 가장 수려한 모습을 자랑한다. 이번에는 그 냉수의 힘으로 다시 정상을 향해 올라간다. 목적지는 해발 800m 지점의 하늘다리. 2008년에 설치한 하늘 다리는 솟아오른 두 개의 봉우리, 자란봉과 선학봉의 정상을 연결한 길이 90m의 산악현수교다. 다리 가운데 지점에는 투명한 복합유리섬유 바닥재를 사용해 마치 허공 위를 걷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고 했지만 오래돼서인지 불투명해져 버렸다. 어쨌든 아찔한 풍경인데 운동화를 신은 소년들은 폴짝폴짝 뛰어다닌다. 청량사에서 선학정 방향으로 하산하는 길에는 졸졸졸 계곡물이 따라 내려온다. 고대에는 수산水山이라고 불렸다는데, 그만큼 12봉 사이 계곡마다 물이 풍부했었나 보다. 그 조잘대는 물소리만으로도 청량하기가 그지없다. 청량산도립공원 mt.bonghwa.go.kr 054-679-6651 영주 죽령옛길 ‘잠시 쉬었다 가게나!’ 소백산국립공원의 둘레에도 길이 흐른다. 충북 단양, 강원 영월, 경북 영주에 모두 걸쳐 있는 소백산자락길이다. 총 12개의 자락길 중에서 죽령옛길은 3자락(11.4km)을 구성하는 3개의 길(죽령옛길, 용부원길, 장림말길) 중에서 첫 번째 문화생태탐방로다. 그러나 죽령옛길(2,8km 50분)의 역사는 신라 아사달과 15년(15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추풍령, 문경새재와 함께 영남과 다른 지방을 연결해 주는 중요한 통로였고 조선시대 유생들이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 가기 위해 거쳤던 곳이기도 하다. 그 선비들이 쉬어 가곤 했던 주막과 마방은 1900년대 초까지도 운영을 했었다. 지금은 다 무너진 돌담의 흔적으로만 남아 있지만 그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어르신들도 아직 계시다. 주막에서 들이킨 약주 한잔의 힘을 보태지 않았다면 고갯길은 더 힘겨웠을 것이다. 구름도 자고 간다는 추풍령이 고작 해발 221m이니 해발 689m의 죽령을 넘는 구름들은 사나흘 푹 묵어갔을지도 모르겠다. 이 길을 오갔던 수많은 사람들 중에는 퇴계 이황 선생도 포함된다. 형제간의 우애가 지극했던 퇴계 이황 선생과 형 온계 이해 선생이 서로를 배웅했던 계곡자리가 남아 있었다. 고속도로가 깔리면서 쓸모가 없어진 죽령옛길은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지면서 우거진 풀숲에 잠식되나 했지만 트레킹 붐을 타고 다시 빛을 찾았다. 지금은 국가명승 30호로 지정되었고 12자락 길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로 선정되기도 했다. 몇해 전 이 길을 걸었을 때에는 소백산역(구 희방사역)에서 시작해 죽령마루까지 오르막길을 걸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그 반대 방향으로 내려갔다. 나무 계단과 데크가 놓이고 도로변에는 정자까지, 길은 제법 정비가 되어 있었다. 숲길이 끝날 무렵에는 사과, 자두, 호두가 알차게 영글어 가는 과수원이 나왔다. 열매는 여름이라는 뜨거운 에너지의 집약일지도 모르겠다. “여름에 걷기에는 정말 최곤데요!” 누군가의 탄성이 지나갔다. ▶travie info 송이돌솥밥 봉화는 전국 최대 송이 주산지다. 송이에서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돌솥밥을 맛있게 즐기는 방법은 솥밥을 푸기 전에 송이 한 점을 참기름장에 찍어서 그 맛과 향을 음미하는 것이다. 봉화에서 나는 신선한 나물반찬들이 입맛을 돋운다. 송이요리전문점 솔봉 송이(봉화읍 내성리, 054-673-1090) 돌솥밥 1만5,000원 약선정식 청정지역에서 재배해 향이 깊고 부드러운 나물들을 간수 뺀 소금과 효소 등으로 맛을 낸 약선요리는 먹을수록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인삼요리와 한방인삼김치를 전문으로 하는 약선당은 2010년 세계약선요리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박순화 여사가 창업했고 아들 이정훈씨가 대를 잇고 있다. 약선당(영주 봉현면, 054-638-2728) 약선정식 2만원, 인삼정식 3만원
  • ‘푸른색’ 내건 민주당 시끌시끌

    ‘푸른색’ 내건 민주당 시끌시끌

    민주당이 1일 여의도 당사 시대 재개막에 맞춰 ‘태극파랑’으로 새 옷을 갈아 입었다. 중앙당 슬림화, 기초의원 정당공천제 폐지에 이은 혁신 시리즈 제3탄이다. 한국 사회에서 보수 진영의 상징색으로 여겨져온 파란색이 당 색깔로 채택된 것은 민주당 60년 역사에서 처음이라는 점에서 보여지듯 그야말로 ‘파격변신’이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87년 창당한 평민당 시절 이후 민주당 색깔은 몇 차례 바뀌었지만 노란색과 녹색 사이의 스펙트럼을 벗어난 적은 없었다. 한달을 넘긴 장외투쟁과 내란음모 혐의를 받는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사태 등의 여파로 안팎으로 어수선한 상황이지만 10월 재·보선 일정 등을 감안, 혁신작업을 차질없게 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이날 발표가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당 내부에서는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파란색이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의 상징색이었다는 점에 대한 정서적 거부감도 감지됐다. 지난 대선에 나섰던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상징색도 푸른 계열의 쪽색이었다. 특히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상징색인 노란색에 대한 향수가 강한 친노(친노무현) 진영 쪽에서는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한 핵심 인사는 “놀랍고도 황당하다”며 “민주당과 노란색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말했다. 또다른 인사는 “변화의 추구가 정통성 무시로 이어져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 486구주류 인사는 “과단성 있는 변화나 발상의 전환도 좋지만 빨간색으로 바꿨던 ‘새누리당 따라하기’나 포퓰리즘적 접근으로는 공감을 얻기 어렵다”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리설주, 갑작스런 헤어스타일 변화…무슨 일이?

    北 리설주, 갑작스런 헤어스타일 변화…무슨 일이?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의 파격적인 헤어스타일이 눈길을 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김정은, 리설주 부부가 조선인민내무군(우리나라의 경찰에 해당) 협주단의 음악·무용 종합공연을 관람했다는 소식을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사진 속 리설주는 검은색 옷깃이 달린 짙은 파란색 셔츠를 입고 김정은 제1위원장 옆에 앉아있었다. 특히 머리모양이 옆쪽 뒷머리를 짧게 올려친 ‘숏커트’ 스타일이었다. 그동안 전체적으로 동양적이고 여성스러운 스타일을 보여주었던 리설주는 옷차림과 헤어스타일을 통해 다소 서구적이고 보이시한 느낌으로 변신했다. 북한 매체가 지난달 4일 김정은, 리설주 부부의 모란봉악단 공연 관람 소식을 전하며 공개한 사진에서는 리설주는 어깨까지 내려오는 파마머리와 연한 하늘색의 재킷을 입었고 가슴에는 꽃 모양 브로치를 달아 여성스러움을 강조했다. 리설주의 확 바뀐 스타일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개인적인 취향이 반영됐을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스위스에서 유학생활을 했던 김 제1위원장이 동양적인 이미지와 여성스러운 느낌보다는 서구적이고 강렬한 이미지를 선호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김 제1위원장이 가장 아끼는 모란봉악단의 가수와 연주자들도 최근 숏커트 헤어스타일로 무대에 등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7월 창단 기념 공연 당시 모란봉악단 가수와 연주자들 대부분은 긴 생머리와 파마머리 등으로 여성스러운 모습을 보였지만 올해 들어 이들은 모두 머리를 짧게 잘랐다. 특히 지난 7월 모란봉악단에서 처음으로 ‘공훈배우’ 칭호를 받은 류진아와 창단 초기 가수그룹의 리더였던 김유경 등 주요 가수들의 헤어스타일이 이날 공개된 리설주와 많이 닮았다. 이날 사진을 통해 공개된 김 제1위원장도 헤어스타일을 독특한 모양으로 변신시켰다. 김 제1위원장은 옆머리를 매우 짧게 치면서도 앞부분을 남겨둔 헤어스타일을 보였다. 또 지난달 사진에서는 앞머리가 내려왔던 반면 이번 모습에서는 앞머리를 모두 이마 뒤로 넘겼다. 한편 리설주의 헤어스타일이 숏커트로 바뀌면서 앞으로 북한 여성들 사이에서 유행이 될지도 관심이다.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북한 시장에서는 리설주의 블라우스를 모방한 옷들이 등장하는 등 리설주가 북한 여성들의 패션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파란색 민주당’

    ‘파란색 민주당’

    민주당은 1일 중앙당사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으로 이전하고 당 상징색을 파란색으로 바꿨다. 민주당 여의도 당사 시대는 9년 만이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여의도 대산빌딩에서 당 지도부·상임고문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입주식을 가졌다.김한길 대표는 이 자리에서 “10년간 당대표와 지도부가 26번이나 바뀌었고, 당명이 수시로 바뀌면서 정체성에도 혼동이 있었다”면서 “민주당이 지지층의 외면을 자초한 면이 있다는 것도 부인하기 어렵지만 최근 당내 계파주의가 상당 부분 벽을 허물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변화”라고 자평했다. 당사 이전은 당 혁신을 위해 추진돼온 영등포 당사 폐쇄 및 당 슬림화 과정에서 이뤄졌다. 당사규모는 10분의 1이하로 줄었다. 새 당사에는 총무, 조직, 법률민원 부서와 대표실이 들어섰으며 정책개발과 입법활동 지원 부서는 각각 국회 의원회관과 본관에 배치됐다. 박기춘 사무총장은 “정책지원 예산 여력이 5억 4000만원으로 늘어나는 등 의정활동 지원도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평화민주당, 열린우리당, 민주통합당 등을 거치며 노란색과 녹색을 상징색으로 했다. 파란 상징색은 민주당 역사 60년 만에 처음이다. 파란색은 새누리당 전신인 민자당, 신한국당, 한나라당 등이 상징색으로 사용했던 색이다. 새누리당은 지난해 2월 당명을 바꾸며 상징색을 빨간색으로 했다. 양대 정당의 상징색 교체는 정당의 처절한 변신 노력의 하나로 분석된다. 한편 장외투쟁 중인 민주당은 2일 열리는 국회 개원식에는 참석할 예정이라고 박용진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미란다 커, 가슴 노출 화보…하트가 깜찍해

    미란다 커, 가슴 노출 화보…하트가 깜찍해

    최근 방한해 화제가 됐던 세계적인 톱 모델 미란다 커가 우아한 가슴 노출사진을 올렸다. 미란다 커는 최근 자신 페이스북에 금발로 변신한 화보를 직접 공개했다. 이 화보는 패션 잡지 ‘브이 매거진’의 가을호 화보로 과감한 노출을 선보이고 있다. 미란다 커가 공개한 화보에는 가슴이 노출된 파격적인 사진이 담겨있다. 커는 노출 부위를 하트모양으로 모자이크 처리하는 센스를 발휘했다. 또 입은 듯 안 안입은 듯한 하의실종 사진도 눈길을 끈다. 노출이 심한 사진이지만 커는 우아함과 관능미를 동시에 발산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009년 할리우드 유명 배우 올랜도 블룸과 결혼한 커는 슬하에 아들 플린을 두고 있다. 최근에는 유명 속옷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과의 전속 계약이 무산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헌 롯데百 대표 청바지 입은 까닭

    신헌 롯데百 대표 청바지 입은 까닭

    “이제 백화점은 패션 중심으로 갑니다. 먼저 남성 캐주얼에 집중하겠습니다.” 신헌(59) 롯데백화점 대표가 ‘비즈니스 캐주얼’ 전도사로 나섰다. 그가 말하는 ‘젊고 패션이 강한 백화점’은 단순한 마케팅 전략이 아니라 백화점의 사활을 건 미래 경영의 청사진이다. 그는 왜 남성복을 강조하고 있을까. 신 대표는 지난해 2월 취임 이후 “백화점의 경영 위기는 소나기가 아니라 장마다. 튼튼한 우산이 필요하다”고 ‘장마론’을 강조하면서 백화점의 변신을 주문했다. 즉 백화점이 과거 모든 제품을 만날 수 있고 고급스러운 쇼핑 공간이었지만, 이제 찾을 이유가 없는 시장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전자제품 전문 매장과 대형마트, 홈쇼핑, 온라인몰 등이 백화점의 영역을 무너뜨린 상황에서 백화점이 경쟁력을 잃지 않고 남은 것은 패션의류 제품. 여기서 여성 패션은 경기 흐름에 따라 고가품과 중·저가품을 옮겨다닐 뿐 소비가 꾸준하지만 남성 패션품은 경기 호황기의 매출 급증과 불황기의 매출 감소가 분명하다고 한다. 따라서 패션을 리드하는 백화점이 남성복, 그것도 캐주얼 패션의 중심에 서자는 것이다. 신 대표는 “패션을 파는 임직원이 자신부터 패셔니스트가 아닌 것은 말이 안 된다”고 강조하며 자신이 먼저 청바지와 체크무늬 콤비를 입고 다닌다. 감색 양복에 넥타이를 맨 임원은 그의 눈치를 봐야 한다. 패션 남성복은 단순한 노타이 차림의 양복 스타일이 아니라 컬러풀 면바지와 화려한 문양의 티셔츠뿐만 아니라 머리 염색, 스니커스 신발도 환영한다. 롯데백화점은 미국 팬턴 컬러연구소가 발표한 올가을 유행 색상 10종 가운데 한국 사정에 맞는 3종의 색상을 선정했다. 삼바레드, 미코노스블루, 아사이퍼플이다. 전체적으로 짙은 톤이면서 고급스러운 느낌이 드는 색상이다. 이를 남성 캐주얼복에 적용하기로 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현장 행정] 개관 100일 맞은 동작아트갤러리

    [현장 행정] 개관 100일 맞은 동작아트갤러리

    29일 오전 11시 보라매공원을 지나자 언덕에 솟은 건물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삼각형 뿔 모양 지붕을 머리에 이고 있었다. 개관 100일을 맞아 본격적으로 역할을 맡은 동작아트갤러리다. 1964년 지어져 1985년까지 공군사관생도들이 이용하던 성문교회를 리모델링한 것이다. 393㎡ 규모로 1층 전시관에서는 동작문인협회 시화전과 동작구사진작가협회 회원전이 한창이다. 한쪽 벽면에 전시된 동작구 거주 문인들의 작품 가운데 유난히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소설가이자 시인으로 서울대 교수를 거쳐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을 지낸 구인환(84)씨의 ‘산딸기’가 바로 그것이다. ‘산이 부끄러워/산이 탐이 나서/두견새 피움을음 삼키며/안에서 토해 내는/한 떨기의 장미’로 시작하는 작품은 동작구사진작가협회 회원들이 제공한 사진 위에 한 글자 한 글자 새겨졌다. 이 밖에 아마추어로 시인 활동을 하고 있는 지역 주민들의 작품도 다수 전시돼 있다. 반대쪽 벽면에는 수준급 사진들이 내걸렸다. 주로 자연을 찍은 것들이다. 동작구를 상징하는 새 백로와 선유도에서 바라본 여의도, 아기 새에게 먹이를 주는 어미 새, 예술 공연 등 다양한 장면을 안정감 넘치는 앵글의 사진으로 담아냈다는 평가를 듣는다. 동작아트갤러리 관계자는 “특히 주말이면 보라매공원을 찾은 주민들이 갤러리까지 찾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의 작품은 물론이고 유명 작품도 전시할 계획”이라며 “먼저 다음 달 서울시립미술관 소장 작품을 선보이는 공간별곡 전시회를 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구 관계자는 “다른 자치구에는 아트센터나 직영 갤러리가 많은데 동작구의 경우 주택지 비율이 높아 문화 공간이 협소했던 게 사실”이라면서 “동작아트갤러리에 전시돼 있는 작품들이 이전에는 보건소와 문화복지센터 건물 벽면에 걸려 전시됐을 정도였다”고 전했다. 그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문인 등 예술가들이 꾸준히 의견을 제시, 숙원사업이던 갤러리를 개관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며 웃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가전제품 미니멀리즘 바람

    가전제품 미니멀리즘 바람

    가전제품에 미니멀리즘의 바람이 거세다. 다양한 문양과 복잡한 컬러로 가전제품이 스스로 존재감을 드러냈던 것과 달리 ‘단순한 것이 최선’이라는 미니멀리즘의 디자인 철학을 경쟁적으로 신제품에 녹여내는 모습이다. 29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가전업계에 따르면 최근 경쟁적으로 출시되는 초고가 울트라 고화질(UHD) TV는 소리 역시 프리미엄급이다. 하지만 제품 어디를 둘러봐도 스피커는 찾기 어렵다. 설명서엔 최고 사향의 스피커를 장착했다고 하지만 그저 넓은 TV 패널만 보일 뿐이다. 삼성은 제품을 떠받치는 프레임 안에 최고급 2.2채널 120W의 스피커를, LG는 슬라이딩 방식으로 사라지는 무빙스피커를 장착했기 때문이다. 음질은 살리되 외부에는 화면만 노출시키는 단순미를 유지하려는 노력의 산물이다. 미니멀리즘의 추세는 리모컨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최근 나오는 TV 리모컨을 보면 ‘기능이 줄었나’ 싶을 정도로 버튼 수가 확 줄었다. 실제 프리미엄 제품에서 삼성은 47개에 달하던 스마트 TV 리모컨의 버튼 수를 12~17개까지, LG는 67개였던 버튼 수를 11개까지 줄였다. 버튼은 줄였지만 편리함은 더 늘어났다는 것이 업체의 설명이다. 과거 커 보이게 하려고만 노력했던 홈시어터도 얇고 간결한 디자인으로 변신 중이다. LG전자가 다음 달 출시하는 홈시어터용 스피커 ‘사운드플레이트’와 ‘사운드바’가 대표적이다. LG는 부피에 비해 자성이 강한 ‘네오디뮴 마그넷’을 채용해 스피커의 두께를 35㎜까지 줄였다. TV를 올려놓도록 설계된 사운드 플레이트는 장식장처럼 보일 정도다. 덕분에 “타 사의 어떤 TV와도 한 세트처럼 잘 어울린다”는 것이 LG 측의 설명이다. 최근 들어 냉장고 전면을 장식하던 꽃무늬나 화려한 패턴도 차츰 사라지는 추세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냉장고 최신 제품에는 전면에 단순미를 강조한 패턴과 소재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실제 최근 출시된 LG전자의 디오스 정수기 냉장고와 삼성전자의 T9000 등은 화려함보다는 오히려 단순해서 고급스러움을 드러내는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삼성은 메탈을, LG는 강화유리를 전면의 소재로 각각 이용하지만 화려한 문양 등은 최대로 자제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디자인의 단순화를 꾀하면서도 사용자의 편의성을 놓치지 않는 것이 기술력 차이”라면서 “과거 미를 위해 기능을 포기했던 디자인 가전과 달리 최근의 미니멀리즘 바람은 몇 배의 숨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포토] 영화 ‘짓’ 서태화, ‘불륜남으로 변신’

    [포토] 영화 ‘짓’ 서태화, ‘불륜남으로 변신’

    배우 서태화가 29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짓’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한종훈 감독과 서태화, 김희정, 서은아, 곽민호가 참석했다. 영화 ‘짓’(제작: 리필름, 감독: 한종훈)은 여교수 주희(김희정)와 그의 어린 제자 연미(서은아), 그리고 연미와 바람이 난 주희의 남편 동혁(서태화). 파국을 향해 달려가는 세 남녀의 충격적인 서스펜스 멜로 영화로 불륜에 대해 새롭게 해석한 작품이다. 김희정의 스크린 데뷔작이기도한 영화 ‘짓’은 충무로의 연기파 배우 서태화와 신예 서은아가 함께 출연했다. 9월 26일 개봉. 문성호 PD sungho@seoul.co.kr
  • 신인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 좌충우돌 ‘방송 콘텐츠 도전기’

    케이블 채널 SBS MTV는 새달 9일 신인 6인조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리얼 버라이어티 ‘신인왕 채널방탄’을 방송한다. 28일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은 ‘채널방탄’이라는 가상의 방송국에서 일어나는 멤버들의 다양한 TV 콘텐츠 도전기를 담았다. 이들은 ‘VJ 특공대’나 ‘마스터 셰프 코리아’ 등을 패러디한 가상의 코너를 통해 무대에서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캐릭터로 변신한다.
  • [케이블 하이라이트]

    ■WWE 로우(FX 밤 10시) 대니얼 브라이언과 웨이드 배럿의 오프닝 경기에 브래드 매덕스가 특별심판으로 등장한다. 과연 브라이언은 매덕스의 방해를 극복하고 배럿을 이길 수 있을까. 또 양대 머니 인 더 뱅크의 승자 랜디 오턴과 대미언 샌도우가 대결을 펼치고 코디 로즈가 특별한 해설자로 나선다. 한편 미즈TV의 게스트로 존 시나와 대니얼 브라이언이 출연한다. ■벼락 맞은 문방구(투니버스 밤 8시) 다빈과 인서는 좋아하는 인기 아이돌 엠아이비의 차량이 털렸다는 소식을 듣고, 오빠들을 걱정하며 침울해한다. 그러던 중 엠아이비 매니저로부터 잃어버린 트로피를 찾아달라는 의뢰가 들어오고, 번개탐정단은 트로피의 행적을 찾아 나선다. 과연 번개탐정단은 인기 아이돌이 잃어버린 트로피를 찾을 수 있을까. ■실전! 근접 전투 CQB(내셔널지오그래픽 밤 12시) 근접전투를 지원하는 저격수 스나이퍼에 대해 알아본다. 저격수 활용에 관한 이론과 과학적 근거를 짚어보고, 그들의 무기도 면밀히 분석한다. 특히 무기 시그 자우어 3000의 일반 모델과 소음기 모델을 직접 비교한다. 실제 저격수 시각에서 경험하는 작전인 아프가니스탄 국경에서 목표를 제거하는 과정도 소개된다. ■계절의 식탁(올리브 밤 9시) 한국인의 대표 식재료인 호박의 모든 것을 소개한다. 마트에서 애호박을 구입하면서 지금껏 무심코 지나쳤던 비닐 애호박과 일반 애호박의 차이점이 뭔지 알아본다. 스님과 함께 만들어본 사찰 음식부터 애호박 고명을 올린 건진국수, 맛도 영양도 두 배인 애호박 민어곰탕, 호박을 이용한 디저트까지. 호박의 다양한 변신이 여성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틴울프 3(AXN 밤 10시 50분) 스캇은 앨리슨과 함께 앨리슨의 할아버지를 찾아가고, 그에게서 과거의 이야기와 듀캘리언이 눈이 멀게 된 사연을 듣는다. 그리고 듀캘리언이 앞을 볼 수 있을 때도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한편 스타일즈는 피터로부터 데릭의 과거 얘기를 듣고, 데릭이 사랑했던 여자 때문에 깊은 상처를 안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은하로 킥오프(애니맥스 오후 5시) 보람 초등학교 축구팀은 킥오프 대회 준결승을 지나 결승전까지 순조롭게 통과한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소영이의 부상으로 팀에 큰 위기가 닥쳐온다. 태양은 소영이가 다친 것이 자신의 탓이라고 여기고 마음을 잡지 못한 채 방황한다. 과연 축구팀은 각자의 장점을 살린 플레이로 위기를 무사히 극복하고 결승전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을까.
  • 손흥민 첫 승선… 유럽파로 ‘답답증’ 푼다

    손흥민 첫 승선… 유럽파로 ‘답답증’ 푼다

    4경기에서 한 골밖에 뽑지 못했던 ‘답답한’ 홍명보호(號)가 손흥민(레버쿠젠)·지동원(선덜랜드)·구자철(볼프스부르크) 등 유럽파 공격진을 앞세워 첫 승 사냥에 나선다. 홍명보 감독이 취임 후 유럽파를 호출한 건 처음이다.홍 감독은 27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달 아이티(6일), 크로아티아(10일)와의 A매치 2연전에 나설 엔트리 25명을 발표했다. 홍 감독과 한 번도 인연이 없었던 ‘손세이셔널’ 손흥민이 처음 발탁된 반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파문을 일으킨 기성용(스완지시티)은 제외됐다. 지난해 런던올림픽 동메달을 일군 ‘홍명보의 아이들’ 구자철·김보경(카디프시티)·지동원·윤석영(QPR)은 어김없이 부름을 받았고,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활약한 이청용(볼턴)·곽태휘(알샤밥)·이근호(상주) 등도 낙점됐다. 2013동아시안컵, 페루전(지난 14일)을 통해 ‘홍심’을 사로잡은 조동건(수원)·하대성(서울)·이명주(포항) 등 K리거 12명도 태극마크를 달았다. 홍 감독은 “앞선 4경기를 통해 월드컵 경쟁력이 있는 선수를 검증했다”면서 “이제부턴 경쟁체제로 변신해 어떤 전술이 유효하고, 어떤 선수가 본선에서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결정력 있는 유럽파가 많기 때문에 지긋지긋한 ‘변비 축구’에도 마침표를 찍을 것이란 기대가 뜨겁다. 하지만 홍 감독은 지나친 기대를 경계했다. 잘나가는 손흥민에 대해서도 “모두가 잘한다고 치켜세우는 선수라 (발탁할 때) 의견을 존중했다”고 거리를 유지하며 “우리 팀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어떤 기량을 발휘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홍 감독이 연령별 대표팀을 맡았을 때 한 번도 검증하지 않았던 선수인 만큼 이름값에 연연하기보다 실제로 보고 평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난 7월 취임 이후 줄곧 ‘마이웨이’를 고집한 홍 감독은 유럽파에게도 예외 없이 ‘원팀·원스피릿·원골’의 원칙을 전달했다. 그는 “포지션 경쟁에서 우위라는 생각을 버리고 존재 가치를 충분히 입증해야 한다”면서 “조직적인 하나의 팀 안에서 개인 능력을 발휘할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사실 유럽파의 합류는 순수한 덧셈이 아닐 수도 있다. 기성용의 페이스북을 통한 해외파·국내파 간 갈등이 수면 위로 불거진 상황에서 처음 소집되는 자리다. 게다가 엔트리의 절반은 한국·중국·일본에서 뛰고 있다. 홍 감독도 예민한 분위기를 감지하고 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 내내 ‘해외파’라는 말 대신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이라고 눈에 띄게 말을 조심했다. 이유를 묻자 “유럽이든, 한국이든 모두 소중한 선수들인 만큼 ‘해외파’란 단어가 탐탁지 않다”고 설명하며 “이들을 위해 새로운 규칙을 만든다거나 이들 위주로 팀이 운영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해외파 특혜는 없다’는 기존의 원칙 안에서 지난해 런던올림픽 동메달의 주역이었던 박주영(아스널)과 기성용도 당연히 안 뽑았다. “한국 축구를 위해 중요한 선수이고 큰 역할을 했다”면서도 “팀내 입지나 앞으로의 행보(이적)를 지켜봐야 하며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를 뽑는다는 원칙은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할 것”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선수들은 새달 2일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돼 열흘간 발을 맞춘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인권책방’ 성북구 구립도서관 9곳 의미있는 변신

    전국 최초로 서울 성북구 구립 도서관에 인권 책방(서가)이 생긴다. 성북구는 한국인권재단, 성북문화재단과 함께 ‘인권책읽기 다독다독(多讀多讀) 캠페인’을 펼친다고 26일 밝혔다. 시민들이 인권 책을 좀 더 가깝게 두고 편하게 읽으며 인권에 대한 인식을 높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구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구립 도서관 9곳에 인권 책을 전문적으로 비치하는 인권 서가를 순차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도서 구매 예산 가운데 인권 책을 우선적으로 구매하게 된다. 각종 구립센터와 청소년 시설 등 공공기관에도 인권 도서를 비치하게 된다. 구는 각 학교에도 인권 책을 보급하는 한편, 읽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독후감 대회 개최 등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세계인권선언 읽기 행사 등을 정기적으로 열 방침이다. 2010년부터 올해의 인권 책을 선정해 온 인권재단은 동네 작은 도서관에 ‘인권책 100선’을 지원할 방침이다. 공모를 통해 10곳을 뽑을 예정이다. 인권 책을 매개로 한 다양한 행사도 펼친다. 성북문화재단은 다음 달 28일 개최되는 ‘2013 성북 북페스티벌’에서 인권책 전시회를 연다. 또 인권책을 알리기 위한 소책자와 포스터를 주민들에게 배포할 계획이다. 참여와 협동의 인권도시를 꿈꾸는 성북구는 지난해 12월 세계인권선언의 날 기념 행사로 ‘인권 박람회’를 개최하며 인권 도서를 비롯해 인권 포스터, 인권 만화 등 200여점을 전시한 바 있다. 지자체 가운데 처음이다. 구는 또 지속가능한 인권 증진 구조의 토대를 만들고, 지역 사회 내 인권 문화가 단단하게 뿌리 내리게 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사업을 펼치고 있다. 김영배 구청장은 “인권 서가를 마을 작은 도서관에도 점차 확대할 예정”이라며 “인권책을 통해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인권 감수성을 높이고, 서로의 인권을 배려하고 응원하는 사회를 만드는 데 한 발짝 더 나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샘 해밍턴, 영어 교사 변신

    샘 해밍턴, 영어 교사 변신

    호주 출신 개그맨 샘 해밍턴(36)이 다음 달 케이블 채널 tvN이 선보이는 새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 ‘섬마을 쌤’에서 영어 교사로 변신한다. ‘섬마을 쌤’은 샘 해밍턴을 포함한 외국인 연예인 4명이 4박5일 동안 각각 섬마을 가정집을 찾아가 마을 주민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프로그램이다. 연출을 맡은 김종훈 PD는 “샘 해밍턴이 군대(MBC ‘일밤-진짜 사나이’)에서도 완벽하게 적응한 만큼 특유의 친화력으로 섬마을 주민과도 친근하게 어울리며 따뜻한 웃음을 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제작진은 추후 나머지 3명의 연예인 출연자를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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