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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사마을을 잊지 마세요”… 노원구, 주민과 함께 기억 보존 프로젝트

    “백사마을을 잊지 마세요”… 노원구, 주민과 함께 기억 보존 프로젝트

    서울 노원구가 재개발이 예정된 백사마을을 주민들과 함께 기록하는 프로젝트에 나섰다. 25일 노원구에 따르면 흔히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소개되는 백사마을은 중계동 104번지 일대다. 1960~1970년대 청계천 등에서 옮겨온 철거민들이 자리 잡아 형성된 곳으로 과거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있다고 구는 전했다. 백사마을은 올해 재개발을 위한 관리 처분 계획 인가를 거쳐 내년 하반기에 공사를 시작한다. 2000여 가구로 구성된 아파트 단지로 변신할 예정이다. 구는 구민과 함께 백사마을을 기억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우선 오는 30일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 7~9시에 백사마을의 풍경을 엽서로 제작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문화 관광 해설사와 함께 백사마을을 답사하며 촬영한 사진을 바탕으로 나만의 엽서를 만든다. 다음 달 2일 매주 토요일 오후 1~3시에는 스마트폰을 활용해 백사마을을 소재로 한 영상을 만든다. 두 프로그램 모두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노원마을미디어지원센터에서 진행된다. 또 10월 말에는 백사마을에 살거나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엮어 단편 다큐멘터리를 제작한다. 11월에는 백사마을 재개발을 주제로 한 영화제 ‘사라질 마을, 살아갈 마음’을 진행한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재개발이 완료되면 백사마을은 과거의 낙후된 이미지를 벗어나 새로운 명품 주거 단지로 환골탈태할 것”이라며 “철거 전 서민의 애환이 서린 삶의 현장을 기록해 남김으로써 우리의 옛 추억을 지키고, 개인의 추억이 노원의 역사로 전환되는 소중한 경험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도야지바르송’을 아시나요…돼지바, 패션브랜드로 변신

    ‘도야지바르송’을 아시나요…돼지바, 패션브랜드로 변신

    ‘도야지바르송(Doyaji Barcons)’. 유명 패션 브랜드를 연상케 하는 이름, 그런데 왠지 익숙하다. 바로 편의점 등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돼지바’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는 장수 빙과 브랜드 돼지바 출시 40주년을 맞아 ‘도야지바르송’이라는 패션 브랜드를 출시, 관련 상품을 제공한다고 24일 밝혔다. 도야지바르송을 처음 선보였을 땐 콘셉트로만 제시한 가상의 브랜드였다. 그러나 티저와 화보를 공개한 이후 소셜미디어(SNS) 등 온라인에서 예상보다 반응이 더 뜨겁자 실제 제작으로 이어졌다.도야지바르송은 돼지바를 구성하는 세 가지 대표 색상인 브라운·크림·레드를 올 가을 트렌드에 맞게 재해석한 디자인으로 제품을 선보였다. 트렌치코트와 볼캡, 타비슈즈 등 세 종류가 제작된다. 도야지바르송 패션 굿즈는 실제 판매하진 않는 대신에 이벤트 참여를 통해 얻을 수 있다. 돼지바와 함께 돼지바 출시 40주년을 축하하는 인증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이벤트 참여 해시태그와 함께 올리면 된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도야지바르송 굿즈는 유명 의류 브랜드 수준의 공정 및 꼼꼼한 검수를 거쳐 완성도 높게 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잠룡 본색’ SK 렌터카, PBA 팀리그 공동 2위 급부상

    ‘잠룡 본색’ SK 렌터카, PBA 팀리그 공동 2위 급부상

    ‘헐크’ 강동궁이 이끄는 SK렌터카가 어느새 1위 자리를 위협하는 ‘잠룡’으로 변신했다. SK렌터카는 22일 경기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라운드 7일째 경기에서 응오 딘 나이(베트남)의 ‘퍼펙트 큐’와 강동궁의 맹활약을 앞세워 크라운해태 라온을 4-1로 제치고 팀리그 2라운드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첫 세트부터 화끈했다. 응오와 조건휘를 선봉으로 내세운 SK렌터카는 김재근-김태관을 상대로 응오가 3이닝째 뱅크샷 두 방을 포함, 한 큐에 11점을 쓸어 담아 11-0의 베이글 점수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곧바로 히다 오리에(일본)와 강지은이 백민주-임정숙 조를 상대로 각각 6득점, 3득점으로 8이닝 만에 9-7로 승리한 데 이어 3세트 제1 남자단식에 나선 팀리더 강동궁이 하이런 6점을 포함, 5이닝 만에 15점을 채워 오태준을 15-3으로 일축했다. 에버리지는 3.000을 기록했다.이어 강동궁-강지은의 혼합복식 조가 반격에 나선 크라운해태 오태준-임정숙 조에게 0-9로 져 4세트를 내줬지만 SK렌터카는 5세트 제2 남자단식에서 에디 레펜스(벨기에)가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를 8이닝 만에 11-6으로 꺾고 최근 2연승째를 완성했다. 이로써 SK렌터카는 2라운드 4승2패(승점 12)로 같은 날 NH농협카드에 패한 선두 블루원리조트(4승3패∙승점13)를 턱밑까지 바짝 추격했다. 특히 6명의 팀원 전원이 승수를 챙길 정도로 고른 경기력을 보인 SK렌터카는 2라운드 남은 두 차례 경기(하이원 위너스·웰뱅 피닉스) 결과에 따라 포스트시즌 직행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가장 먼저 포스트시즌 카드를 챙긴 NH농협카드는 김보미의 2승을 앞세워 블루원 엔젤스를 세트 점수 4-2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블루원은 최근 2연패로 선두 수성에 적신호가 켜졌다.하이원은 이충복의 2승 활약을 앞세워 웰뱅 피닉스와 풀세트 접전 끝에 4-3으로 이겨 3연패에서 벗어났다. 캡틴 최성원이 팀리그 두 번째 퍼펙트 큐를 작성한 휴온스 헬스케어 레전드는 하나카드 하나페이를 4-3으로 따돌리고 4연승을 내달렸다.
  • 기상캐스터가 너무 버벅대 ‘방송사고’ 난 줄 …자세히 보니 김종민

    기상캐스터가 너무 버벅대 ‘방송사고’ 난 줄 …자세히 보니 김종민

    가수 겸 방송인 김종민이 일일기상캐스터로 변신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지난 21일 오후 5시에 방송된 SBS ‘오 뉴스’에는 김종민이 기상캐스터로 깜짝 등장해 날씨를 전달했다. 여의도 한강공원에 나가 있던 김종민은 앵커의 부름에 잔뜩 얼어 있는 자세로 “네. 무더운 여름 저는 한강공원에 나와 있습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평소 예능 대화에서도 버벅대거나 토크의 방향성을 잃기로 유명한 김종민은 인사가 끝나기 무섭게 “아….”라며 버벅거리기 시작해 많은 이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대본으로 보이는 종이를 손에 꼭 쥔 그는 “시민들이 많이 나와 계시는데 제가 한번 인터뷰해 보겠습니다”라며 초등생 시민과 어색한 인터뷰를 나누기도 했다.이어 본격적으로 날씨를 전달하기 시작했다. 이때 김종민은 대본을 보고 읽기 시작했고 중계 카메라는 급하게 풍경을 비췄다. 일일 캐스터가 많은 양의 날씨 정보를 전부 외워 말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얼굴을 비추지 않고 대본을 읽은 것으로 추측된다. 중간에 강수량 단위를 읽는 등 어려운 부분에서는 다소 버벅거리긴 했지만 금세 잘 소화해 냈다. 날씨 정보를 모두 전달한 김종민은 뜬금없이 “고진감래!”라고 외쳐 듣는 이들을 당황하게 하기도 했다. 곧이어 그는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이 있듯이 더위 끝에 시원한 바람이 찾아오길 바랍니다”라며 “한강 공원에서 김종민이었습니다”라고 마쳤다. 마지막 준비해 온 명언까지 쏟아낸 모습에 누리꾼들은 “대견하다”, “생각보다 잘했다”, “해맑다”, “오랜만에 기상예보 다 들었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 신비로운 ‘은발’로 파격 변신한 신세경… 몽환적 분위기

    신비로운 ‘은발’로 파격 변신한 신세경… 몽환적 분위기

    배우 신세경이 ‘은발’로 탈색하고 신비로운 요정 미모를 뽐냈다. 지난 21일 신세경은 자신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사진 여러 장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파격적인 은발로 깜짝 변신한 신세경의 모습이 담겨 눈길을 끈다. 신비로운 빛깔의 은색 머리를 한 신세경은 특히 하얀 얼굴이 더 돋보여 인형 같은 비주얼을 뽐낸다. 또 헤어 컬러와 대비되는 컬러 렌즈는 숲속 요정 미모 같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평소 청순한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색다른 신세경의 모습에 팬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또 다른 사진에는 색조 메이크업으로 포인트를 준 신세경의 모습이 담겼는데, 어느 각도에서나 빛나는 아름다운 외모를 뽐내 팬들의 극찬을 끌어냈다. 애니메이션에서 튀어나온 듯한 비현실적인 외모를 접한 팬들은 “진짜 바비 인형 그 자체”, “요정이 있다면 이렇게 생겼을 듯”, “분위기 대박이다”, “역대급 화보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 박명수 또 미담…고명환 “반지하 월세 3개월 치 내줘”

    박명수 또 미담…고명환 “반지하 월세 3개월 치 내줘”

    개그맨 고명환이 과거 박명수가 자신이 힘들 때 수개월 치 방세를 내줬다며 미담을 전했다. 20일 방송된 KBS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는 DJ 박명수가 청취자와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박명수는 사업가 겸 작가로 변신에 성공한 후배 개그맨 고명환과 인터뷰를 했다. 박명수와 통화에서 고명환은 사업 근황을 밝히며 “여러 가지를 하고 있다. 지금 메밀국수 가게와 돼지갈비집을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육수 소스를 만드는 공장을 차렸다. 고명환 아카데미에서 장사하는 분들을 배출하고 있기도 하다”고 알렸다. 박명수는 고명환 아내 임지은을 언급하며 “남편이 잘되니까 좋아하겠다”고 물었고, 고명환은 “아내도 요즘 드라마 촬영 때문에 바쁘다”고 밝혔다. 박명수는 “고명환이 제 이야기를 많이 하고 다니신다고 하더라. 내가 방세를 내줬다고 하는데 나는 기억에 없다”고 물었다. 이에 고명환은 사실이라며 “신인 때 제가 반지하에 살고 있었다. 그때 박명수가 3개월 치 월세를 저한테 주면서 ‘어떻게 이런 집에서 사람이 사냐?’면서 눈물 흘리는 연기를 하셨다. 그런데 잠시 후 진짜 감정이 북받치셨는지 우시더라”고 회상했다. 또 고명환은 자신이 신인이었을 때 박명수가 자신을 매일 데리고 다녔다고 말하며 “같이 낮에 여의도 부동산도 간 적이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명수는 “제가 고명환을 좋아하는 게 MBC 있을 때 갖은 고생을 다 했다. 제가 그걸 다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 고명환이 잘 되고 있다는 얘기를 들을 때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박명수는 “시작은 개그맨인데 사업가로 풀렸지 않나. 만족하나”라고 물었고, 고명환은 “너무 만족한다. 끌려다니며 살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지금 너무 많이 일을 하지만, 그래도 여유가 있는 느낌이다. 개그맨 시절에는 나와 맞지 않는 부분들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 ‘청담동 술자리 의혹’ 제기 김의겸…“한동훈, 10억 소송 힘 써주길”

    ‘청담동 술자리 의혹’ 제기 김의겸…“한동훈, 10억 소송 힘 써주길”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10억원 민사소송을 당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빨리 (재판의) 결론이 날 수 있도록 한 장관께서 힘 좀 써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 20일 쿠팡플레이 예능프로그램 ‘SNL 코리아’의 ‘맑눈광이 간다’ 코너에 출연해 기자로 변신한 김아영으로부터 한 장관에게 영상 편지를 띄워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이에 김 의원은 “제가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지 10개월이 됐는데 아직도 결론을 안 내리고 있다”면서 “민사소송으로 10억원을 거셨는데 왜 소송 재판이 한 번도 안 열리고 있는 거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질질 끌 게 아니라 빨리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힘 있는 한 장관이 힘 좀 써 달라”고 제촉했다. 앞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지난해 12월 김 의원과 시민언론 ‘더탐사’ 취재진, 술자리 의혹의 제보자 등을 상대로 1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이날 방송에서 ‘청담동 술자리’ 의혹 등으로 자신이 ‘허위 사실 제조기’, ‘양치기 소년’으로 불리는 것에 대해 “제보자가 분명히 있고 제보자 녹취가 있는 상황에서 한 장관에게 질문을 던진 것”이라며 “그런 것까지 허위 사실, 가짜뉴스라고 말하는 건 내게 덮어씌우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의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문재인 전 대통령을 연상케 하는 사람 중 ‘양치기 소년’을 고르라는 난감한 질문을 받아 답변 여부에 이목이 쏠렸다. 김 의원은 김 기자로부터 ‘안면인식장애 때문에 전 성남 도시개발공사 처장을 못 알아봤다는 분’과 ‘잊힐 권리는 허락해달라면서 자꾸 SNS에 글 올리는 분’ 중 ‘더 솔직하지 못 한 양치기 소년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전자는 이재명 대표를, 후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의미한 것으로 이에 김 의원은 “너무 어렵고 난해하다, 고를 수가 없다”면서 아예 답변을 포기했다.
  • 재계 맏형의 변신… 새 출발 한경협, 첫 과제는 ‘정책 싱크탱크’ 전환

    재계 맏형의 변신… 새 출발 한경협, 첫 과제는 ‘정책 싱크탱크’ 전환

    내일 임시총회서 류진 회장 선임한경연 흡수… 경제정책 개발 집중 4대 그룹, 복귀 논의 본격화 전망직책 수행 등 전면 참여엔 선 긋기 재계의 맏형 노릇을 해 왔던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2일 임시총회를 거쳐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이름을 바꾸고 새롭게 출발한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발효, 유럽연합(EU) 배터리법 등 산업구조와 정치외교가 긴밀하게 맞물리는 상황에서 ‘싱크탱크형 경제단체’로의 변환을 시도하는 전경련이 정경유착 재발이라는 우려를 딛고 어떤 모습을 보일지가 새 출발 성공의 관건이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임시총회에서는 전경련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을 한경협으로 흡수하는 안건과 류진 풍산그룹 회장을 한경협 회장으로 선임하는 절차가 진행된다. 그간 재계에서는 급격하게 변하는 글로벌 무역질서 속에서 반도체와 배터리,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기업의 목소리를 대변해 줄 구심점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끊이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국내외 정재계 인맥이 두터워 마당발로 통하는 류 회장이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경련은 한경연을 흡수통합해 헤리티지재단과 같은 싱크탱크형 경제단체로 정체성 전환을 시도한다. 정책을 개발하고 대안을 제시하며 국내외 전문가 네트워크를 강화해 IRA와 같은 현안이 발생하면 신속히 대응하는 등 글로벌 이슈 대응과 회원사 지원으로 역할을 재정립한다는 계획이다. 류 회장은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이사를 맡고 있어 싱크탱크로 거듭나려는 전경련과도 방향성이 같다. 다만 싱크탱크로 거듭나더라도 정경유착 우려는 불식해야 한다. 정경유착 재발을 막지 못하면 또다시 4대 그룹의 탈퇴가 이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한경협이 전경련 혁신안을 어떻게 실행할지가 중요해졌다. 전경련은 지난 5월 명칭 변경 등을 포함한 혁신안을 발표하면서 정치권력과의 유착 가능성을 차단하는 제도적 장치를 두겠다고 선언했다. 외부 인사로 구성된 윤리경영위원회를 구성해 전경련 집행부와 사무국이 추진하려는 특정 사업이 회원사에 유무형의 외압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고 판단되면 적정성을 심의하는 역할을 담당하도록 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의 5개 계열사가 21일 이사회를 통해 사실상 전경련 재가입 수순에 들어가면서 SK와 현대차, LG그룹 등도 자연스럽게 전경련 복귀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4대 그룹은 회비를 납부하고 한경협에서 특정 직책을 맡는 등 전면적인 참여에 대해서는 선을 긋고 있다. 전면적 활동을 위해서는 탈퇴 명분을 해소할 만한 충분한 혁신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전경련의 혁신안이 부족하다고 지적한 만큼 새로 출범할 한경협은 추가적인 혁신안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삼성 준감위는 지난 18일 전경련의 혁신안에 대해 ‘선언적 의미’ 정도로 평가절하하면서 “한경협이 과연 정경유착의 고리를 완전히 단절하고 환골탈태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고 밝혔다. 주목할 만한 것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16년 12월 국회 청문회에서 ‘새로운 싱크탱크’가 출범하면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는 점이다. 당시 이 회장은 “전경련을 탈퇴하고 이후 새로운 시대에 맞는 싱크탱크 형태를 만드는 데 지원하겠느냐”는 하태경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좋은 취지의 사업이 있으면 저희가 더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류 회장과 손발을 맞출 상근 부회장으로는 김창범 전 인도네시아 대사가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 작품이 된 무대 뒤 무용수들의 일상 ‘더 발레리나’

    작품이 된 무대 뒤 무용수들의 일상 ‘더 발레리나’

    “굿모닝! 클래스 시작합시다.” 분명 공연 시작 전인데 이미 무용수들이 무대에 등장해 몸을 풀고 있다. 혹시 미리 시작한 것인가 하고 시계를 들여다보고 있자니 발레 마스터가 등장한다. 그의 지시와 함께 어수선한 연습실이 그대로 무대로 변한다. 무용수들의 일상이 예술작품이 되는 순간이다. 무대 뒤 무용수들의 삶을 무대 위로 옮긴 ‘더 발레리나’가 지난 19일 경남 함안문화예술회관에서 두 차례 관객들을 만났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창작발레로 지난해 제작해 8~9월 5개 도시(경기 하남·군포·고양, 경북 영덕, 경남 진주)에서 순회공연을 돌았고 올해는 유일하게 함안에서 공연했다. 색다른 주제에 관객들로부터 ‘발레를 더 잘 알게 됐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더 발레리나’는 가장 예쁜 말만 전하고 싶어 썼다 지우기를 반복하는 연애편지처럼 가장 아름답고 화려한 모습을 보여 주기 위해 끝없이 연습을 반복하는 무용수들의 노력이 다양하게 담겨 있다. 유병헌 유니버설발레단 예술감독은 “아름답게 빛나는 한순간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피나는 노력을 하는 무용수들의 이야기를 작품으로 만들고 싶었다”는 의도를 전했다.공연 준비가 한창인 어느 가상의 발레단 연습실. 주역 무용수가 연습 도중 다치면서 발레단이 혼란에 빠진다. 주역 무용수로 완벽한 공연을 선보였던 꿈을 꾼 한 신입 단원이 나선다. 언제 준비했나 싶게 완성된 춤을 보고 발레 마스터는 취소하려던 계획을 수정해 믿고 맡기기로 결정한다. 공연이 시작되자 관객으로 변신한 무용수들이 기대감을 나타내며 발레에 대해 설명한다. 극 중 공연 현장 장면에서는 문훈숙 단장도 무대에 오른다. 유니버설발레단이 공연마다 문 단장의 해설을 곁들이기에 가능한 장면이다. 하는 역할은 같지만 그도 이 작품에선 단장 역할의 배우로 등장해 친절히 해설한다. 무용수들이 무대 옆에서 몸을 풀고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이 살짝 보이는 것도 평소 공연에선 볼 수 없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연습 과정의 아쉬움은 온데간데없이 무용수들은 완벽한 춤을 선보인다. 아름다운 몸짓으로 표현한 ‘맥도웰 피아노 콘체르토’, ‘파가니니 랩소디’, ‘미리내길’, ‘비연’이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겼다. 특히 지난 6월 강미선이 세계 최고의 무용수에게 주는 ‘브누아 드 라 당스’를 받은 작품인 ‘미리내길’은 수상 직후 첫 공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달랐다. 강미선은 “감정을 넣어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에 작년보다 더 긴장했다”고 털어놨다.발레 작품이지만 대사가 있어 연극 같은 느낌도 난다. “와 이리 늦게 오노”처럼 발레 마스터가 사투리를 하는 것도 재미 요소다. 발레 마스터를 맡느라 연기 수업도 따로 받은 이현준은 “지역에 맞게 하려고 작년 경북 영덕 공연부터 시도했다”면서 “저희 발레단 선생님들이 지적하시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드리려고 했다. 제가 좀 더 재밌게 하려고 더 무섭게 연기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무용수들에게는 자신들의 일상을 보여줄 수 있다는 감회가 남달랐다. 이현준은 “무용수들은 발레밖에 모르는 사람인데 늦게까지 연습하고 계속 발레만 하는 저희 인생을 관객들에게 보여 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강미선은 “연습실은 저희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공간이라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발레리나의 삶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다는 게 흥미로울 것 같아서 재밌고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작품처럼 실제로 부상을 겪고 젊은 무용수가 자신의 대체 역할로 투입됐던 경험도 떠올렸다. ‘더 발레리나’는 친절한 설명으로 발레 입문자들에겐 발레의 매력에 빠질 수 있는, 발레 애호가들에겐 평소 궁금했던 무용수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주역 무용수를 대체한 신입 역할을 맡은 한상이는 “공연을 준비하며 다치기도 하고 남몰래 지켜보며 혼자 연습하기도 한다”면서 “저희가 진짜로 겪고 느낀 점을 담아내 발레를 처음 보는 분들은 물론 마니아층도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면에서 좋은 작품”이라고 말했다.
  • 젝스키스 고지용 맞아? 몰라보게 깡마른 모습

    젝스키스 고지용 맞아? 몰라보게 깡마른 모습

    그룹 ‘젝스키스’ 출신 사업가 고지용이 근황을 밝혔다. 18일 유튜브 채널 ‘여기가 우리집’ 영상에서 MC 지상렬은 “이분이 웬만해서는 수면 위로 나타나지를 않는다. 진짜 귀하고 보고싶었던 우리 동생”이라며 고지용을 소개했다. 지상렬이 근황을 묻자 고지용은 “아들과 방송(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을 오래했었다. 방송 끝나고는 6개월에 한번 정도 방송하고 (본업)하고 있었다”고 답했다. 지상렬은 “젝키에서 다른 친구들도 잘 생겼지만, 고지용이 얼굴 대장이었다. 우리 어렸을 때 젝키 윗세대를 보면 남자들이 쉽게 말해 반가르마를 타면 재수 없다고 했다. 그런데 그걸 제일 재수가 안 없게 잘 소화시킨 사람이 고지용”이라며 고지용의 외모를 칭찬했다.이후 ‘키워드’를 중심으로 한 토크가 진행됐다. ‘대표이사’라는 키워드에 고지용은 “저는 단독으로 대표이사를 맡아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MBC TV ‘무한도전’에 나올때가 광고대행사를 했는데, 그때 친구들과 같이 했었다. 지금도 형들이랑 같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상렬이 “어떤 형들인지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야 한다”고 하자 고지용은 “부동산개발 컨설팅 쪽, 기업 인수금융 쪽을 하고 있다. 은행에서 오래 경험하고 나온 형이랑 시행업을 오래 했던 형, 이런 분들과 협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고지용은 “연예인들이 (사기를) 가장 당하기 좋은 캐릭터다. 얼굴 내세워 이용하기 좋다”며 “사회 경험이 없다보니 그걸 악용하는 사람이 많다. 사실 사람을 의심하면 안되는데, 계약건이건 속으로는 무조건 의심하고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걸 표현하면 실례이지만 혼자 스스로는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지용은 “어릴 때부터 제 사업을 하고 싶었다”며 “얼떨결에 아이돌 가수를 하게 되고 너무 고맙게도 잘 되어서 좋게 마무리했다”고 털어놨다. 지상렬은 “연예인과 사업가 쪽 모두를 주행하고 있다. 양쪽 다 쉽지 않을텐데 어떠냐”고 물었다. 이에 고지용은 “온도 차가 있는데, 하나 공통점이 있다면 둘 다 운이 필요한 것 같다. 연예계도 그렇고, 사업도 그렇다”고 답했다. 지상렬이 “운도 실력”이라고 하자 고지용은 “사업에서도 내가 열심히 하고 좋은 계약을 땄다고 하더라도 그게 안좋은 결과로 귀결될 수 있다. 연예계도 마찬가지다. 내가 아무리 춤을 잘 추고 노래를 잘 한다고 해도 대중들의 사랑을 못 받으면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고지용은 1997년 젝스키스 1집 ‘학원별곡’으로 데뷔했다. 1세대 아이돌 그룹 ‘젝스키스’는 1990년대 후반 ‘H.O.T’와 쌍벽을 이뤘고, ‘폼생폼사’, ‘커플’ 등의 히트곡을 냈다. 고지용은 2000년 5월 젝스키스 해체 뒤 연예계를 떠났고 사업가로 변신했다. 2013년 동갑인 가정의학과 의사와 결혼해 슬하에 아들 1명을 두고 있다. 이들 가족은 2017~2018년 KBS 2TV 예능물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하기도 했다.
  • 사시사철 꽃피는 하늘공원…마포구, 난지 테마관광 숲길 개장

    사시사철 꽃피는 하늘공원…마포구, 난지 테마관광 숲길 개장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에 난지 테마관광 숲길이 개장한다. 18일 마포구에 따르면 난지 테마관광 숲길은 월드컵공원의 하늘공원 메타세쿼이아길에 꾸며진 특화거리다. 구는 지난 4월부터 1㎞의 길가에 꽃무릇, 상사화, 맥문동 등 11종류의 초화류 총 37만 본을 심었다. 개화 시기와 꽃의 색깔이 다양해 사계절 내내 이색적인 꽃 감상이 가능하다고 구는 설명했다. 길가에는 마포문화원, 마포문인협회가 선정한 시 50편이 전시돼 ‘시인의 거리’라는 이름을 붙였다. 사진 촬영을 위한 포토존 설치와 함께 야자 매트로 시공한 소곤소곤 길을 만들어 방문객들이 맨발로 걸을 수 있는 길도 조성했다.구는 이날 오후 6시 400여명의 구민과 함께 난지 테마관광 숲길 준공식을 열고 사업 과정을 담은 영상을 시청하며 개장을 기념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현악 4중주와 성악 공연을 선보이는 숲속 음악회도 마련된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과거 쓰레기 더미였던 난지도가 사시사철 꽃 피고 시가 흐르는 곳으로 변신했다”며 “바쁜 도시 생활 속 휴식과 재충전의 장소인 이곳을 많은 분이 찾고 즐길 수 있도록 세심하게 가꿀 것”이라고 말했다.
  • 전소미 “전남친에게 100% 연락온다”

    전소미 “전남친에게 100% 연락온다”

    프로젝트 그룹 ‘아이오아이’ 출신 가수 전소미가 헤어진 전 남친에게 연락을 받은 사연을 공개한다. 18일 티빙 오리지널 ‘마녀사냥 2023’ 마지막 토크의 주제는 ‘한 번 더 이별’로 이별 후 재회를 고민하는 연인들의 사연을 다룬다. 마지막 회 소감을 나누며 주우재는 연애 경험이 부족하다고 놀리는 일명 ‘미주몰이’ 대해 이미주에게 “가짜를 놀리면 덜 미안한데 진짜를 놀려서”라며 장난기 어린 사과를 건넨다. 이에 이미주는 “사실이 아니니까 괜찮다”고 반격하면서 끝까지 티격태격하는 남매 케미를 선보인다. 또한 이번 시즌에서 ‘척척 브라더스’를 결성한 코드 쿤스트와 주우재는 허세 케미로 찰떡 호흡을 과시한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코드 쿤스트가 주우재에게 선을 긋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서로의 진실을 확인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날 방송에서는 국민 센터에서 솔로 퀸으로 성장한 ‘인간 비타민’ 전소미가 마지막을 장식할 게스트로 출격한다. 전소미는 ‘위치 초이스’ 코너를 통해 집착 심한 여자친구로 변신, 능청스러운 콩트 연기를 펼친다. 또한 전소미는 전 남친에게 연락을 받아본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연락 온다 100%”라는 시원시원한 답변으로 MC들의 뜨거운 호응을 불러일으킨다. 제작진은 “‘그린라이트를 켜줘’에서는 ‘마녀사냥 2023’ 최초 전원 만장일치로 불을 밝히지 않은 사연이 등장한다. 전소미에게 ‘레드라이트’를 받으며 모두가 극구 반대한 사연은 과연 무엇일지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생선의 새콤한 변신, 페루식 세비체/셰프 겸 칼럼니스트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생선의 새콤한 변신, 페루식 세비체/셰프 겸 칼럼니스트

    새로운 메뉴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거나 색다른 시도가 필요할 때 동경하던 요리를 만들어 본다. 유명한 셰프의 창의적인 요리나 이미 클래식이 된 요리 같은 것들 말이다. 그러고 나면 늘 두 가지 결론이 동시에 찾아온다. ‘생각보다 별거 아니었네’ 또는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구나’. 해보면서 원리를 이해하고 나면 별거 아닌 듯 느껴질지 몰라도 맛의 디테일을 일관되게 잡아 가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쉽고 간단해 보이는 요리일수록 그렇다. 세비체가 그중 하나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생소한 요리였지만 여러 방송에 소개되기도 했고 트렌드에 밝은 식도락가라면 익숙할 법하다. 이름만 보면 왠지 멋들어진 이국적인 요리 같지만 쉽게 설명하자면 일종의 해산물 초무침이다. 주로 날생선을 산성을 띠는 양념장에 재운 후 먹는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횟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막회나 초무침과 맥을 같이하는 음식이라고 볼 수 있다.기원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지만 오늘날 세비체라고 하면 페루를 본고장으로 꼽는다. 생선을 산성액, 식초나 과즙으로 절이는 요리는 페루뿐만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 등 여러 지역에서 찾아볼 수 있다. 페루가 스페인의 지배를 받았고 식문화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는 점을 들어 스페인의 초절임 요리 ‘에스카베체’에서 비롯된 게 아니냐는 의견도 있지만 이미 2000년도 더 된 페루 원주민의 전통요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초절임 음식은 날이 더워 음식이 상하기 쉬운 지역에서 쉽게 발견된다. 주로 피클처럼 야채를 절여 저장식품으로 먹기도 하지만 생선이나 고기 등 단백질 식품에도 적용된다. 산성 용액에 재우면 산에 치명적인 박테리아 번식을 막아 줘 쉽게 상하지 않고 상대적으로 오랜 기간 보존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보존력을 높이면서 입맛을 돋우는 상큼한 산미도 함께 선사해 지역과 시대를 막론하고 인류에게 사랑받는 조리법 중 하나가 됐다.세비체는 오래 보관하기 위한 용도라기보다 굳이 불을 쓸 필요 없이 생선을 안전하면서도 맛있게 먹기 위해 고안된 요리다. 페루식 세비체는 주로 농어를 쓰는데 가자미나 도미 등 흰 살 생선이면 크게 문제는 없다. 고등어나 청어처럼 지방이 많은 등 푸른 생선은 세비체로는 어울리지 않는다. 생선 외에도 오징어나 문어, 새우, 가리비 같은 해산물도 세비체로 활용할 수 있다. 만드는 방법은 크게 어렵지 않지만 여러 가지 재료를 이용해 적절한 맛의 밸런스를 맞추는 게 관건이다. 김치 레시피에 정답이란 게 없듯 세비체도 마찬가지지만 가장 기본적인 조합은 있다. 적양파는 얇게 썰고 고추 과육은 잘게 자른 뒤 생라임 주스, 소금, 후추, 파슬리나 고수 같은 약간의 허브를 다져 넣고 버무리면 가장 기초적인 페루식 세비체가 완성된다. 여기에 패션프루트, 민트, 튀긴 셜롯, 코코넛 밀크 등을 넣기도 하는데 어디까지나 취향의 문제다. 라임이 주는 톡 쏘는 신맛이 부담스럽다면 단맛이 함께 있는 오렌지 주스를 사용해도 좋다. 해산물을 산성액에 절이는 순간부터는 과학의 영역이다. 라임의 구연산이 단백질을 변성시키면서 마치 불에 익는 것처럼 표면이 천천히 하얗게 변한다. 불이 없다 뿐이지 스테이크를 익히는 과정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불이든 산이든 변성된 단백질은 수분이 빠지면서 표면이 단단해진다. 처음에는 표면만 단단해지지만 점점 산성액이 안으로 스며들면서 안에 있던 수분이 다 빠져나와 버린다. 너무 오래 산성액에 담가 놓으면 살이 부서질 정도로 익어버리게 된다.취향의 문제겠지만 모름지기 맛있는 스테이크란 겉은 잘 익고 속은 부드럽게 익은 상태여야 한다고 믿는다. 세비체도 마찬가지다. 산성에 의해 겉은 충분히 단단한 식감을 지니고 있지만 속은 말랑하고 부드러워 씹기에 무리가 없는 상태가 좋다. 겉과 속의 식감 대비를 충분히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절이는 게 완벽한 세비체를 만드는 핵심이다. 얼마나 절여야 극적인 상태의 세비체가 되느냐는 크기에 달렸다. 너무 작으면 빨리 단단해지고 너무 크면 씹기 불편하고 절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손가락 한 마디 정도 크기로 자른 생선이라면 보통 10분에서 20분 사이가 적절하다. 날것의 느낌을 더 원한다면 그보다 짧은 5분 정도, 더 단단한 식감을 원한다면 30분 정도 절여도 좋다. 1시간 이상 절이는 건 어지간해선 추천하지 않는다. 너무 익은 고기처럼 딱딱한 단백질은 먹기도 씹기도 곤란하다. 더위에 지쳤다면 생선회에 늘 먹던 초고추장은 잠시 넣어 두고 세비체 만들기에 도전해 보시길 권하는 바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지만 몇 번 시도하다 보면 어느새 자신만의 시그니처 세비체를 갖게 될 수도 있을 테니 말이다.
  • [서울광장] 제1야당 대표의 ‘권력 사유화’ 더는 안 된다/황비웅 논설위원

    [서울광장] 제1야당 대표의 ‘권력 사유화’ 더는 안 된다/황비웅 논설위원

    혁신(革新). ‘묵은 풍속, 관습, 조직, 방법 따위를 완전히 바꾸어서 새롭게 함’이라고 국어사전에 나와 있다. 야권의 화두는 지난 몇 개월 내내 혁신이었다. 지난 6월 20일 우여곡절 끝에 민주당 혁신위원회가 출범했다.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김남국 의원의 거액 코인 투자 등 도덕성 논란으로 인한 당 지지율 추락을 만회하겠다는 게 출범 배경이었다. 그런데 혁신의 뜻과는 거리가 먼 사태만 반복됐다. ‘김은경 혁신위’는 각종 설화로 논란을 빚은 끝에 도무지 무엇을 혁신하겠다는 것인지 모를 혁신안을 내놨다. 당내 모든 의원들의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을 내건 1차 혁신안은 ‘국회의원 체포동의안 기명투표’라는 2차 혁신안을 통해 ‘수박 색출용’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다. 사실상 ‘친명(친이재명) 혁신위’라고 선포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3차 혁신안은 급기야 전당대회 투표 방식을 바꾸는 수준에 머물렀다. 국민들이 관심도 없는 ‘대의원제 배제’를 통해 계파 갈등만을 폭발시키면서 말이다. 대체 민주당은 왜 이렇게까지 국민과 괴리됐을까. 이재명 대표가 출범시킨 혁신위는 애초부터 한계를 내포하고 있었다. 지난 6월 ‘천안함 자폭’ 등 과거 발언으로 임명된 지 9시간 만에 자진 사퇴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은 친명 인사였다. 2019년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의 2심 당선무효형으로 구성된 ‘경기도지사 이재명 지키기 범국민 대책위’에 이름을 올렸다. 후임으로 임명된 김은경 혁신위원장 역시 친명 혁신위의 한계를 벗지 못했다. 이 대표가 사법 리스크와 당내 도덕성 논란에서 잠시 눈을 돌려 보고자 급조한 혁신위였을 뿐 진정으로 혁신하겠다는 의지는 애초에 없었던 것이다. 당내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한 수단으로 혁신위를 활용한 것은 아닌지. 이 대표의 당내 ‘권력 사유화’라고 볼 수밖에 없다. 민주화 이후 ‘권력의 사유화’ 논란은 보수 쪽에서 팽배했다. 권력의 사유화라는 용어가 국민들의 뇌리에 박힌 건 ‘형님 정치’가 횡행했던 이명박 정권 때였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전 의원은 집권 초부터 ‘영일대군’, ‘상왕’으로 불리며 위세를 떨쳤다. ‘만사형통’(모든 일은 형님으로 통한다)이라는 신조어가 유행할 정도였지만, 결국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됐다. 고인이 된 정두언 당시 한나라당 의원은 “여권의 위기가 대통령 주변 인사들의 권력 사유화 때문”이라고 지적해 파문이 일었다. 박근혜 정권에서도 박 전 대통령의 비선 실세였던 최순실씨가 정재계 인사들과 결탁해 권력을 사유화했고, 결국 박 전 대통령은 탄핵당했다. 보수 정권에서 일어난 권력의 사유화는 주로 대통령 주변 인사들의 전횡이었다. 반면 이 대표의 권력 사유화는 자신의 사법 리스크를 방어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을 아무런 연고도 없이 물려받은 것부터 코미디였다. 이후엔 방탄 국회 논란의 반복이었다. 불체포특권 포기 의사를 밝히긴 했지만, 사법 리스크에 맞서 야당 대표 자리를 활용한다는 안팎의 비판은 면키 어렵다. 당대표로서의 리더십을 기대하는 것은 처음부터 무리가 아니었을까. 이 대표는 당 혁신과는 거리가 먼 엉뚱한 혁신안을 내놓은 혁신위에 대해서도, 그로 인한 친명계와 비명계의 계파 갈등 폭발에 대해서도 침묵으로 일관했다. 김은경 혁신위원장의 ‘노인 폄하’ 설화에 대해서도 뒤늦게 유감 표명만 했을 뿐이다. 그러면서 국민에게 와닿지 않는 공허한 민생을 외친다. 이탈리아의 철학자 움베르토 에코는 “무솔리니에게 철학 따위는 없었다. 단지 그럴듯한 말뿐”이라고 말했다. 극좌도 됐다가 극우로 변신하기도 하며 일관성 없다는 비판을 들었던 베니토 무솔리니처럼 민주당에 팽배한 철학의 빈곤이 당대표의 권력 사유화를 용인한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 물 건너가 더 ‘먹히는’ K식품업체들

    물 건너가 더 ‘먹히는’ K식품업체들

    라면·만두·두부 두 자릿수 성장미주 중심 올 상반기 최대 실적 라면, 만두 등 ‘K푸드’가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으면서 국내 식품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는 모습이다. 국내 시장에선 원가 부담과 정부의 고물가 관리 등으로 움츠러드는 반면 미주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실적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농심, 삼양식품, 오뚜기 등 ‘K라면’ 회사들이 미국 등 해외에서 실적 증가세를 기록했다. 일본 기업 ‘도요스이산’에 이어 미국 라면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 중인 농심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거뒀을 정도다. 농심은 상반기 매출액이 1조 6979억원으로 전년 대비 13.8% 늘었고 영업이익은 205% 증가한 1175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상반기 미국법인 영업이익은 337억원으로 전년 대비 536%나 급증했다. 미국 현지 라면공장 생산을 통해 비용 효율화를 이뤘고 월마트, 코스트코, 샘스클럽 등 현지인이 주로 찾는 대형 유통망에 신라면 등 주력 제품을 최우선 공급하면서 현지 사업 저변을 넓히는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농심은 2030년까지 미국 시장점유율 1위가 목표다.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불닭볶음면’ 매운맛 챌린지가 유행하면서 삼양식품은 해외시장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2분기 해외 매출은 189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6% 증가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새로 썼다. 영업이익은 440억원으로 61.2% 늘었다. 특히 지난해부터 영업을 시작한 미국중국 판매법인이 안착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오뚜기도 베트남 시장이 일시적으로 움츠러들면서 전체 해외 매출이 6% 떨어졌지만 라면이 잘 팔리면서 미국법인의 매출액이 상반기 20% 증가한 528억원을 기록했다. 라면뿐 아니라 만두, 두부 등 다양한 한식 제품도 미국에서 ‘먹히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전체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지만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는 실적 기지개를 켰다. 만두, 치킨, 라이스 등 회사가 선정한 ‘K푸드 글로벌 전략제품’ 판매량이 많았던 덕분이다. 특히 2분기 북미시장 매출은 13% 증가했고 만두의 경우 미주시장 점유율 49%를 차지했을 정도다. 중견 식품기업 풀무원도 상반기 누적 매출 1조 4854억원, 영업이익 290억원을 기록하며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특히 그간 적자를 봤던 미국법인은 두부와 면, 간편식 주력 상품의 판매 호조로 손실 규모를 줄였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국내 식품시장은 인구 구조 등을 고려하면 미래 성장성에 한계가 있다”면서 “글로벌 사업망을 갖추고 해외 수익성을 높이는 회사가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 2NE1 박봄, 못 알아볼 듯…‘이미지 변신’

    2NE1 박봄, 못 알아볼 듯…‘이미지 변신’

    2NE1 박봄이 셀카로 근황을 전했다. 14일 박봄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안녕하세요. 박봄입니다”며 “녹색과 박봄”이라고 적은 뒤 다량의 사진을 게재했다. 박봄은 무더운 여름 속 과감한 의상으로 인사를 전했다. 아이라이너 아래쪽을 강조한 강렬한 메이크업으로 이전과는 다른 이미지를 선사한다. 한편 박봄은 지난해 미국 코첼라 페스티벌에서 약 7년 만에 2NE1 재결합 무대를 펼쳐 화제를 모았다. 최근에는 투애니원 해체 7년만에 처음으로 솔로 앨범을 선보인 산다라박을 공개 응원하며 여전한 우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 10만원짜리 나이키 리폼 쇼핑백…명품의 변신은 ‘유죄’

    10만원짜리 나이키 리폼 쇼핑백…명품의 변신은 ‘유죄’

    낡은 명품 가방을 세척·분해한 뒤 독특한 디자인으로 다시 만들어 오픈마켓에서 판매해 좋은 반응을 얻은 A씨는 최근 상표권자인 브랜드사로부터 판매를 중단하라는 내용증명을 받았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유명 상표의 로고가 달린 빈티지 액세서리를 저렴한 가격에 구매한 B씨는 정품이 아닌 업사이클링 제품임을 알고 환불을 요구하려 했으나 판매자 계정이 폐쇄돼 위조상품 신고센터에 신고했다. 친환경 소비를 늘리고 과소비를 줄인다는 취지로 각광받는 리폼·업사이클링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상표권’ 논란이 일고 있다. 특허청은 상표권자의 동의 없이 사용해 부당이득을 얻는 행위는 상표권 침해라고 13일 경고했다. 유명 상표의 리폼 제품이 온라인에서 고가에 판매된 것이 계기였다. 나이키 매장에서 1000~3000원에 제공하는 리유저블 쇼핑백(사진)을 새로운 형태로 바꾼 제품이 온라인에서 6만~10만원에 거래되면서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정품을 변형해 중고 제품으로 판매하고, 리폼 제품임을 밝혔기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 나오지만 특허청의 견해는 다르다. 리폼 제품의 자가 사용은 문제가 없지만 이를 판매하거나 유통, 양도하는 일은 상표법 위반이라는 것이다. 온라인에서 유통되는 리폼·업사이클링 제품들은 대부분 본래 제품의 외형을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형했지만 상표·로고를 그대로 표시하고 있다. 상품의 품질과 형상을 유지·보수하기 위해 일부를 단순 가공하거나 수선하는 정도라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앞서 대법원 판례는 본 상품과의 동일성을 해할 정도의 가공이나 수선을 하는 경우는 실질적으로 생산 행위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상표권 침해에 해당한다고 규정했다. 나아가 리폼 과정을 거친 제품에 사용된 원단·부품·제조 기술 등이 본 상품과 동일하지 않아 리폼 행위로 인해 상표의 품질 보증 기능이 훼손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나이키는 리폼 상품에 대한 단속을 요청하지 않았지만 상표권 침해는 비친고죄여서 구매자가 판매자를 신고할 수 있다. 국내에 널리 알려진 상표 및 로고와 동일·유사한 제품을 판매하면 부정경쟁행위로 처벌된다. 박주연 특허청 상표특별사법경찰과장은 “상표권자가 단속 요청을 하면 리폼 제품 판매자에 대해 형사 입건 등의 처벌이 뒤따르기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전현무, 상의탈의 사진 공개 ‘깜짝’

    전현무, 상의탈의 사진 공개 ‘깜짝’

    방송인 전현무의 상의 탈의 사진이 공개됐다. 13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220회에서 전현무의 화보 사진이 공개됐다. 이날 스포츠 의류 브랜드 대표로 변신한 추성훈은 룩북 촬영에 ‘피지컬: 100’ 출연자들을 섭외했다. 이에 라이머는 과거 상의 탈의를 하고 화보를 찍은 적 있다고 밝혔다. 그는 “13년 전”이라면서 “한국 셀럽 중 몸이 제일 좋다는 평을 당시 받았다”고 자랑했다. 전현무의 사진도 공개됐다. 이를 보고 충격을 받은 MC들은 “바다에 한 번 들어갔다 나온 거냐”, “(찍은) 이유가 뭐냐”, “팔이 너무 예쁜 것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전현무는 “(10년 전) ‘남자의 자격’에서 식스팩을 찍자고 해서 운동을 안 하고 식단만 했다. 조명도 비추고 내 몸의 최선이었다”고 설명했다.
  • “김희선?” 이상민 과거 연인 사진 발견

    “김희선?” 이상민 과거 연인 사진 발견

    이상민의 전 연인 사진이 발견됐다는 소식이다. 13일 방송되는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일명 ‘정리 왕’이라 불리는 공간 크리에이터 이지영의 등장으로 새롭게 변신한 이상민의 집이 공개된다. 이날 짐 정리 중 우연히 발견한 이상민의 오래된 카메라에서 낯선 여성의 사진이 발견되며 현장이 발칵 뒤집힌다. 사진 속 여성은 누구냐고 추궁하는 김준호에게 아상민은 당황하며 “마지막 연애했던 그분”이라 고백한다. 이상민은 힘들었던 시절 돈을 빌려서까지 대게 코스를 사줬던 전 여자친구가 이제는 곁에 없는 것이 아쉬울 뿐이라고 덧붙인다. 소문만 무성했던 ‘그분’의 실체를 확인한 준호가 “김희선 씨 닮았다”라고 말하자 스튜디오가 술렁였다는 후문이다. 이상민 또한 오랜만에 마주한 전 여자친구의 모습에 그리움에 빠져 모두의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고 한다. 방송은 이날 밤 9시5분.
  •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 말해보라’… 황학주시인의 아내 유작전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 말해보라’… 황학주시인의 아내 유작전

    故정인희 작가의 유작전 ‘결혼·제주-사랑하는 사람에 대해 말해 보라’가 13일부터 대구 리알티 아트 스페이스에서 열린다. # 13일부터 30일까지 대구 리알티아트스페이스에서 황학주 시인의 아내 정인희 작가의 유작전 제주를 사랑했던 故정인희 화가는 제주에서 터를 잡고 살고 있는 황학주 시인의 부인으로 알려져 있다. 故 정 작가는 2018년 제주로 이주해 7년 동안 제주와 대구, 서울을 오가며 활발하게 작품활동을 해왔다. 1986년 대구 출생으로 계명대 미술대학 동양화가와 동대학원을 졸업해 학교 교사로 재직하며 작품활동을 하다 2018년 결혼과 함께 제주로 이주해 회화 작업에 전념해 왔으나 지난 4월 3일 제주 조천읍 자택에서 급성 심근병증으로 향년 37세의 너무나 아까운 나이로 세상과 작별해 주위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특히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 말해 보라’라는 부제는 작가 생전에 정해 놓은 다음 전시 제목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정 화가는 함석 위에 아크릴로 긴 직사각형의 바와 원을 조합, 배치하는 구성 위주의 작업으로 눈길을 끌었다. 제주로 이주한 이후엔 함석 위에 책을 다양하게 형상화한 ‘책과의 춤’ 시리즈로 이름을 알렸다. 특히 ‘젖은 책’ ‘책더미’ ‘춤추는 책’ 등은 그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책 그림 시리즈는 서울, 대구 등지에서 전시된 후에 강남 최인아 책방에 3개월간 상설 전시되기도 했다. #황 시인과 결혼식을 올렸던 조천읍 자택 정원 풍경들 작품에 오롯이 최근엔 제주 풍경을 즐겨 다루며 ‘환상 정원’ 시리즈를 선보여 새로운 변신을 이루어냈다. 자신의 집에서 보이는 한라산 전경을 즐겨 그렸고, 특히 집 정원 풍경을 주로 그렸다. 그 공간은 제주에서 거주한 유일한 장소이며 자신의 결혼식이 거행된 곳이며 생을 마친 공간이기도 하다. 이 무렵 함석을 쓰던 화폭은 캔버스로 바뀌고 그림도 대작을 즐겨 다뤘다. 특히 디딤돌이 있는 앞마당의 고요한 정경과 실제로 키우던 두 마리의 고양이의 다양하고 날렵한 포즈를 함께 앉혀 화폭에 역동성을 보다 살려내었다. 정 작가의 작업 노트에는 이런 글이 담겨 있다. “마당은 그냥 마당이 아니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갖가지 빛과 그늘들이 모여 나름대로 움직이고 사라지고 변신한다. 빛물기 머금은 아침의 풀밭, 마당의 징검돌, 기지개 켜는 고양이, 뒤집어진 우산, 연못 위에 떨어지는 빗물, 담팔수 잎과 하얀 눈으로 뒤덮인 뜰. 제주의 정원 풍경이다. 안아주고 싶은 이런 풍경들을 날마다 계절마다 누리며 살아간다. 작업이 어려워질수록 내 눈은 자연을 좇아간다. 너무나 아름다워 같은 방향으로 달리지 않을 수 없는 것들을 향해 내 생각은 가다 멈추다 한다. 이번 작업의 키워드는 정원, 적막과 고요, 환상이다. 그 속에서 느끼지 못했던 것들이 점점 다가와 경이와 환희를 안겨준다.”라고.황 시인과 가깝게 지내는 이병률 시인은 마당 산책자의 어느 맑은 오후를 회상하며 애도했다. 그는 “생의 고통 다음에 오는 향기가, ‘모든 끝은 시작과 맞닿아 있다’는 말과 통한다면 작가는 아주 오래전이거나 혹은 미래에 다가올 고통에 맞서기 위해 태어나기 이전부터 몸에 새기고 있던 행복의 유전자를 꺼내고 있는 중인지도 모른다”며 “마당 산책자는 마당에서 발굴한 보물들은 동시에 자기 안에서 캐낸 보물이기도 한 것이므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더 선명하게 옮길 수 있었을 거라 확신한다”고 평했다. 이어 “첫 감각을 잡아챈 서정의 목소리를 이토록 맑게 펼쳐놓은 정인희 작가의 세계 앞에서 우리는 자꾸 둥글어진다”면서 “마당에 바람이 불고, 비가 오고, 눈이 쌓이고, 고양이가 지나갔을 뿐인데 우리는 자꾸만 둥글어진다”고 회상했다. #작품 속 ‘나의 천사’ 황학주 시인, 아내를 떠나보낸 슬픔 못 이겨 요양중 제주살이 이후 그의 그림엔 곧잘 “나의 천사”라는 제목을 붙인 남편(황학주 시인)의 모습이 자주 등장하고 틈만 나면 스케치북에 색연필, 아크릴, 펜 등으로 눈앞에 있는 남편의 얼굴을 그린 것으로 전해진다. 전시 예정이었던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 말해보라 전’의 작업 노트에는 이런 글을 담아놓기도 했다. “내가 발견한 혹은 발굴한 풍경 속에는 언제나 내가 있었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다. 제주의 변화무쌍함과 때로는 적막한 풍경에 시간이 덧칠해질수록 소중한 것들에 대한 애정은 더욱 깊어간다. 다시금 나는 다짐한다. 그것들에 대해 더욱 적극적으로 그림으로 말해보기로. 다음 작업의 키워드는 사랑하는 사람, 우산과 고양이, 하늘색 풍경, 제주의 일상 등이 될 것이다.” 현재 황 시인은 사랑하는 아내를 떠나보낸 슬픔에 잠겨 지내다가 최근 미국에 있는 가족 집에서 요양중이며 유작전 마지막을 지켜보기 위해 조만간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작전 마지막 날인 30일 오후 5시엔 뒤풀이 행사가 열리고, 작은 공연들과 정 작가의 ’제주 및 결혼 생활을 담은 영상물이 상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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