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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종 민주당 후보 “도시재생으로 경제 활력… 난 검증된 전문가”

    김영종 민주당 후보 “도시재생으로 경제 활력… 난 검증된 전문가”

    “검증되고 일 잘하는 사람이 종로 구민의 일상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김영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건축가 출신의 도시 전문가임을 내세우며 민선 7기 3선 연임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달 초 당내 경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확정됐다. 김 후보는 14일 “종로는 때려 부수고 새로 짓는 개발보다 ‘역사·문화 도시 1번지’라는 정체성을 살리면서도 안전하고 현대화된 도시로 발전시키는 데 중점을 둬 왔다”고 말했다. 지역의 역사 문화 콘텐츠를 최대한 활용해 명승지로 거듭난 서촌(청운효자동과 사직동 일대) 일대 재정비 사업이 대표적이다. 옥인아파트를 철거하고 인왕산 자락의 수성동 계곡을 겸재 정선의 그림(장동팔경첩 중 수성동 회화)처럼 복원했고, 버려진 물탱크를 활용한 윤동주 문학관, 구립 박노수 미술관, 상촌재 등을 만들었다. 도시재생을 통해 지역경제를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글로벌 예술도시를 만들기 위해 평창·부암동 일대 ‘자문밖 창의예술마을’을 조성 중인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또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건강한 도시 등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콘텐츠를 강화하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 후보는 구의 현안으로 저출산 고령화를 지목하고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만들기에 매진한 결과 지난해 유니세프로부터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았다. 어린이 전용 극장을 개관하고 구립 도서관을 지난해 말 기준 16개까지 확대하는 등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저출산을 극복하기 위해 젊은 부부들이 육아 부담을 덜 수 있도록 공교육을 지원하는 방안도 계속 추진한다는 목표다. 또 “건강도시 조성을 위해 차도를 항상 물청소하면서 공기 질까지 개선하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먼지가 많은 옥상을 녹색 공간으로 만들 수 있도록 도시농업도 활발히 추진해 왔다고 소개했다. 관광객들을 겨냥한 코스뿐만 아니라 구민들이 20분 이상 걸을 수 있는 20개 건강산책코스, 20개 건강산책명소 등을 발굴해 ‘종로건강산책로’를 조성하기도 했다. 전봇대의 철사 마감을 재정비하고 도로에 있는 점거물들을 비워 내는 한편 계단 높이를 정비하는 식으로 안전도시를 만드는 데 매진해 온 만큼 앞으로도 안전에 계속 유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구청장은 청렴하고 검증된 전문가가 맡아야 한다”면서 “우리 종로가 더욱 아름다운 도시, 살기 좋은 도시로 변신할 수 있도록 구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함께 종로를 가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아이 돌봄, 금융이 책임진다” 이번엔 KB, 750억 통 큰 지원

    “아이 돌봄, 금융이 책임진다” 이번엔 KB, 750억 통 큰 지원

    윤종규 회장 “저출산 극복 도움”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이어 결단 사회공헌 박차 이미지 변신 나서금융지주사들이 잇따라 ‘통 큰’ 보육지원에 나섰다. 이번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5년간 75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은행들이 ‘전당포식 영업’으로 손쉽게 돈을 버는 데만 치중한다는 비판이 거세지자 앞다퉈 사회공헌을 늘리며 이미지 변신에 나선 것이다. KB금융은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교육부와 유아교육·초등 돌봄체계 발전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2022년까지 매년 150억원씩 총 750억원을 들여 국공립 병설유치원 최대 250개 학급, 초등 돌봄교실 1700여개를 늘리기로 했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윤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진 이번 MOU는 KB금융이 정부의 주요 국정 과제인 국공립 유치원 취원율 40% 확대, 온종일 돌봄체계 구축 추진에 동참하는 교육기부 차원에서 마련됐다. MOU를 통해 미취학 아동 5000명과 초등학생 3만 5000명 등 총 4만여명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병설유치원의 경우 국공립 유치원 취원율이 20% 미만인 지역을 중심으로 늘리고 초등 돌봄교실은 기존 교실을 리모델링할 예정이다. 부모의 맞벌이로 인해 이른바 ‘학원 뺑뺑이’를 돌아야만 하는 초등학생들에게 놀이와 학습을 동시에 고려한 공간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KB금융은 “직장에 다니는 아빠, 엄마는 마음 편히 일할 수 있고 아이들은 KB금융의 돌봄 속에서 꿈과 희망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면서 “경력 단절 학부모의 사회 조기 복귀, 돌봄기관 신설로 인한 고용 촉진 등을 감안하면 사회 전반에 미칠 파급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교육부와 KB금융이 힘을 모은다면 자녀 양육으로 인한 경력단절과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금융사들이 잇따라 “아이 돌봄을 책임지겠다”고 나서고 있다. 앞서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도 2020년까지 직장 어린이집 10개와 국공립 어린이집 90개 등 어린이집 100개를 세우겠다고 밝혔다. 아동 9500여명을 돌볼 수 있고 55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당국이 손쉬운 ‘이자 장사’에만 치중하는 은행을 지적하고 사회적 책임 이행을 강조하면서 앞으로도 금융권의 사회공헌 확대 움직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은 앞으로도 ‘리딩뱅크’의 위상에 걸맞게 보육지원 외에도 양질의 일자리 창출, 사회적 책임 이행 확대, 혁신창업 및 서민금융지원 등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비행소녀’ 제아, 호랑이 보컬 트레이너로 변신 “노래가 재미없다”

    ‘비행소녀’ 제아, 호랑이 보컬 트레이너로 변신 “노래가 재미없다”

    ‘비행소녀’ 제아가 보컬 트레이너로 변신한 모습을 공개한다.제아는 14일 방송되는 MBN ‘비혼이 행복한 소녀, 비행소녀(이하 비행소녀)’에서 비글미 넘치는 평소 모습과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할 전망이다. 이날 제아는 절친인 안무가 배윤정의 부탁으로 그녀가 키우고 있는 일명 ‘배윤정 걸그룹’ 연습생들의 일일 보컬 트레이너를 맡아 수업을 진행했다. 한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주목받은 멤버를 포함한 7명의 연습생들은 일일 노래 선생님으로 방문한 대선배 제아의 모습에 이들 연습생 친구들은 90도 폴더 인사는 기본으로 자동 물개 박수를 보내며 환호했다. 하지만 반가움도 잠시, 호랑이 선생님으로 변신한 ‘보컬 트레이너’ 제아의 모습에 잔뜩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그동안 연습했던 노래를 선보였지만 예상보다 부족한 연습생들의 실력에 제아가 거침없는 독설을 날렸기 때문. 제아는 “노래가 너무 재미없다” “리듬이 다 똑같다” “장르를 막론하고 어느 노래든 호흡과 리듬이 존재한다. 리듬감이 없는 노래를 들으면, 지루해서 못 듣는다” “너무 쉽게 노래하면 안 된다”며 독설에 가까운 솔직한 평가를 전했다. 이어 제아는 실질적으로 고쳐야 하는 부분을 차근차근 짚어주며 연습생 개개인에게 맞춤 솔루션을 제시했고, 연습생들은 훨씬 좋아진 모습을 보였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스튜디오에서는 “잘 가르친다” “더 큰 성장을 위해선 쓴 약도 필요한 법” “가르쳐 주려면 엄격해도 확실한 게 좋은 것 같다” “저렇게 가르치니까 귀에 쏙쏙 들어온다” 며 비글제아의 반전 매력에 놀라움을 표했다. 이에 제아는 “연습생 생활만 3년, 오랜 시간 동안 데뷔를 준비한 친구들이다. 윤정언니의 애틋한 마음을 알기 때문에, 그 모습을 옆에서 함께 지켜봐왔기 때문에 나 역시 애정이 크다”고 털어놨다. 또 제아는 “사람이 다 다른데, 모든 발성법을 똑같이 적용하면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걸 중점적으로, 좋은 부분을 더 좋게 만들어주고 안 좋은 건 빼낼 수 있게끔 수업을 한다”고 평소 보컬 수업 스타일에 대해서도 밝혔다. 이후 제아는 걸그룹 대선배로서 “잘 될 거다. 마지막 스퍼트를 올려 열심히 하자”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MBN ‘비행소녀’는 14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사진=MBN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송지효 ‘성난 황소’ 출연 확정 “마동석과 부부 호흡..기 센 아내”

    송지효 ‘성난 황소’ 출연 확정 “마동석과 부부 호흡..기 센 아내”

    배우 송지효가 영화 ‘성난 황소’를 통해 스크린으로 돌아온다.14일 소속사 마이컴퍼니는 “송지효가 영화 ‘성난 황소’ 출연을 확정 지었다. 새로운 도전과 변신에 많은 응원 부탁 드린다”고 전했다. 송지효는 이번 영화에서 동철(마동석) 보다 기 센 아내이자, 납치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지수 역을 맡았다. 작품 속 사건의 시작을 알리는 캐릭터이자, 전작들보다 더 강력해진 걸크러시 매력을 선보이게 된 만큼 더욱 궁금증을 갖게 한다. 송지효는 지난 4월 개봉한 영화 ‘바람 바람 바람’에서는 봉수(신하균)의 아내이자, SNS와 사랑에 빠진 미영 역을 맡아 열연했다. 송지효의 차기작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졌던 만큼, 이번 영화 ‘성난 황소’ 합류 소식은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성난 황소’는 한번 성나면 무섭게 돌변하는 동철(마동석 분)이 납치된 부인 지수를 구하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액션영화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커버스토리] 다음 휴가 땐 등대 호텔 가볼까?

    [커버스토리] 다음 휴가 땐 등대 호텔 가볼까?

    빼어난 해안 경관과 일출을 감상하며 식사를 할 수 있는 ‘등대 레스토랑’이나 ‘등대 예식장’이 국내에도 생겨난다.13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해부터 오는 2027년까지 전국 38개 유인 등대 기능을 전면 개편하는 내용을 담은 ‘유인 등대 복합기능화 전략’을 추진한다. 유인 등대 복합기능화 전략은 현재 연근해 선박의 안전운항을 돕는 역할에 한정된 등대를 영토 수호 및 불법조업 감시 기지, 해양문화공간 등 다채로운 기능을 하는 시설로 바꾸는 내용이다.이 가운데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유인 등대를 무인화한 뒤 레스토랑이나 체험 숙소, 미술관 등의 편의시설로 활용하는 계획이다. 무인화된 유인 등대의 숙소·사무실 등 부대시설을 관할 지방자치단체 등에 임대해 활용하는 방식이다. 항해 안전을 위한 항로표지 시설인 등대가 국내에서도 해양문화 공간으로 화려한 변신을 시도한다. 이미 외국에서는 무인화된 등대가 휴양공간 등으로 개발돼 각광을 받고 있다. 레스토랑과 호텔로 개발된 터키의 ‘크즈쿨레시 등대’, ‘이탈리아의 ‘스파티벤토 등대’가 대표적이다. 해수부는 가장 먼저 올해 말쯤 경북 경주시와 감포항 송대말 등대에 대한 임대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해수부의 등대를 경주시가 임대해 관광 및 주민 편의시설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옛 등대와 새 등대 등 두 등대가 나란히 서 있는 송대말 등대는 오는 11월까지 무인화된다. 경주시는 내년에 26억원을 들여 등대 일원에 감포항 개항 100년(2020년) 역사 전시장과 산책로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송대말(松臺末)은 ‘소나무가 펼쳐진 끝자락’이란 뜻으로, 수령 300~400년이 된 해송 150여 그루가 주변에 무성하다. 인근 마을로 날아드는 소금기와 바닷바람을 막아 주는 방풍림이다. 해수부는 또 내년 초 부산시와 오륙도 등대 활용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된 오륙도의 여건을 고려해 등대를 관광자원으로 개방하는 데 필요한 전기 등 기반시설, 관련 법 규정과 행정절차 등에 관한 기본조사도 병행하기로 했다. 이곳에는 국내 최초로 등대 레스토랑이나 체험 숙소 같은 편의시설이 들어설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022년 무인화가 계획된 울릉도 등대 일원에는 경북도와 울릉군이 총 280억원을 들여 등대와 저동항을 연결하는 해상 보행교를 설치한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해수부는 독도, 마라도 등 국토 끝단 7곳에 설치된 등대에 해양 영토 관리와 관련한 기능을 부여하고 소청도, 홍도 등 서해·남해 영해기선 부근 등 7곳의 등대는 불법조업 감시 지원 업무를 수행하도록 한다. 영도, 오동도, 우도, 울기 등대 등 연간 1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9곳의 다중이용 등대와 우리나라 최초의 등대인 팔미도 등대는 옛 등탑 복원사업, 공간정비 등을 통해 해양문화 관광자원으로 적극 육성하기로 했다. 아울러 등대를 기온, 강설, 수온 등 기상·해양 상태를 관측하는 해양관측기지로 활용하고 이 정보를 휴대전화로 이용자에게 제공한다. 주요 항로에서 통신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등대 주변에 휴대전화 중계기 등 통신시설을 추가 설치하는 한편 인가가 드문 도서 지역 등대에는 비상구호 물품 등을 비치해 위기 상황 시 비상대피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시크릿 마더’ 김소연, 죽음으로 시작된 강렬 포문 ‘1인2역 완벽 소화’

    ‘시크릿 마더’ 김소연, 죽음으로 시작된 강렬 포문 ‘1인2역 완벽 소화’

    ‘시크릿 마더’ 김소연의 등장이 예사롭지 않다. 드라마 시작과 함께 강렬한 김소연, 송윤아의 모습과 함께, 과거로 돌아 간 송윤아와의 첫 만남이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지난 12일 첫 방송된 SBS 주말 특별기획 ‘시크릿 마더’ (극본 황예진, 연출 박용순)속 김소연의 첫 등장이 심상치 않은 전개를 예고해 보는 이들의 기대와 흥미를 자극했다. 극 중 김소연은 궁금한 것은 절대 못 참고, 머리 복잡해지는 계산은 딱 질색에, 하고 싶은 건 일단 내지르고 보는 김은영 역을 맡았다. 보육원에서 친자매처럼 자란 언니의 행방을 찾기 위해 본래의 성격과는 정반대인 입시 대리모 리사 김의 삶을 살기로 결심한 그녀는 언니의 흔적을 찾던 중 김윤진(송윤아 분)의 집에 입성하게 된다. 이 날은 두 사람 사이에서 피어나는 소용돌이 같은 삶의 전개가 첫 포문을 열면서 다양한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1, 2회에서는 자유분방함이 물씬 풍기는 옷차림으로 캐리어를 끌며 입국장을 걸어 나오는 은영의 등장으로 예사롭지 않은 그녀의 삶을 예고했다. 또한 자신이 찾던 언니의 행방을 묻는 흥신소에서는 냉철하고도 거침없는 어투로 대화를 나눠 그녀를 향한 궁금증을 더욱더 높였고, 악연인지 인연인지 알 수 없는 김윤진과의 만남은 미스터리함을 더했다. 3, 4회에서 은영은 자유분방한 성격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차분하고 반듯한 이미지의 리사 김으로 완벽 변신해 최고의 실력을 갖춘 입시 대리모로 분했다. 많은 이들의 무한 신뢰를 받는 입시 대리모답게 완벽한 플랜과 학습으로 민준(김예준 분)을 가르치는 것은 물론, 민준의 입장에 서서 이야기를 들어주며 마음을 헤아리는 등 유대감을 쌓아 나갔다. 특히 모텔촌을 향해 가는 윤진을 발견, 그녀를 위험에서 구하는 엔딩 장면에서는 “내가 죽였어”라는 윤진의 발언으로 두 사람 사이에 펼쳐질 예측불허 스토리에 호기심을 높였다. 한편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이야기 속에서 긴장감과 함께 시작된 SBS 주말 특별기획 ‘시크릿 마더’는 매주 토요일 밤 8시 55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시크릿마더’ 송윤아 “내가 죽였어..” 김소연 누가 죽였나 ‘폭풍 전개’

    ‘시크릿마더’ 송윤아 “내가 죽였어..” 김소연 누가 죽였나 ‘폭풍 전개’

    SBS 주말 특별기획 ‘시크릿 마더’(극본 황예진, 연출 박용순)가 송윤아, 김소연을 필두로 한 배우들의 빛나는 열연,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들이 이끌어간 몰입도 높은 극 전개, 분위기를 압도하는 디테일하고 감각적인 연출까지, 삼박자를 균형 있게 갖춘 첫 방송으로 토요일 밤 안방극장 시청자의 마음에 입주하는데 성공했다.지난 12일(토) 첫 방송된 ‘시크릿 마더’는 4회가 닐슨 코리아 시청률 기준 전국 7.8%, 수도권 8.6%의 시청률을 기록, 산뜻한 첫 출발을 알렸다. 특히, 광고주가 주목하는 주요 지표이자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의 경우엔 4.3%까지 치솟았는데, 이는 프로그램 화제성 1위를 기록 중인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2049 시청률과 동률(4.3%)의 기록으로 첫 방송부터 단숨에 시청자를 사로잡았음을 입증한 수치다. 작품은 도입부터 강렬했다. ‘시크릿 마더’는 초반부, 학부모 입시 파티에서 벌어진 뜻밖의 살인사건을 보여주었는데, 피해자는 다름 아닌 의문의 입시 보모 김은영(리사 김/김소연 분)이었다. 김은영의 죽음으로 그녀를 고용한 전업맘 김윤진(송윤아 분)이 유력 용의자로 지목되었고, 같은 타운하우스에 거주 중인 강혜경(서영희 분), 명화숙(김재화 분), 송지애(오연아 분)가 나란히 용의선상에 이름을 올렸다. 김윤진의 진술에 따라 시간은 3개월 전으로 돌아갔다. 1년 차 전업맘 김윤진은 빡빡하게 짜인 스케줄에 맞춰 아들 민준(김예준 분)을 케어했지만, 넘치는 의욕에 비해 요령이 부족했고, 결국 번아웃 직전의 상태에 이르렀다. ‘힘들다’는 내색도 못하는 윤진을 안타깝게 바라보던 남편 한재열(김태우 분)은 입시 보모를 들일 것을 제안했고, 이는 재열의 동생 주희(염지윤 분)의 도움 덕에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그 사이, 보육원에서 자매처럼 자란 현주 언니의 행방을 찾고자 귀국한 김은영은 언니 실종과 관계된 김윤진의 과거를 추적하는 한편, 리사 김이라는 입시 보모로 신분을 위장, 김윤진에게 의도적이고도 계획적인 접근을 시작했다. 입시 보모 컨설팅 회사 대표를 매수한 김은영은 그들 주변을 서서히 맴돌았고, 애초 예정된 인터뷰가 있던 그날, 아들 민준을 공략했다. 그녀는 문제의 토끼 인형 때문에 실의에 빠진 민준을 포섭했고, 유괴범 가까운 오해를 받긴 했지만 비교적 순탄하게 윤진의 집에 발을 들이게 됐다. 사실 1년 전만 해도 능력 있는 정신과 의사였던 윤진은 예기치 못한 의료사고에 휘말리게 됐고, 그 일이 있던 날 밤 딸 민지를 잃은 아픔이 있었다. 민준이 지닌 문제의 토끼 인형은 동생 민지가 유일하게 남긴 물건이었던 것. 채 아물지 않은 상처를 드러내는 것이 두려운 윤진은 제 영역으로 들어온 입시 보모 은영을 끊임없이 경계했지만, 은영은 능률적인 학습 계획과 불량식품 같은 약간의 편법으로 민준과의 거리를 삽시간에 좁혀갔다. 이처럼 서로를 향한 의심을 거두지 못하던 두 여자의 관계는 1년 전 그날 밤, 민지 사고를 목격한 제보자의 등장으로 위기를 맞았다. 윤진은 목격자를 자처한 낯선 이의 전화에 곧장 약속 장소로 향했고, 이를 수상쩍게 여긴 은영은 그 뒤를 밟았다. 그렇게 예정된 만남의 장소에선 진실을 알고 싶은 윤진과 돈을 요구하는 남자의 실랑이가 펼쳐졌고, 윤진이 위험에 빠진 찰나, 현장을 습격한 은영의 등장으로 사고는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나 윤진은 딸의 죽음이 엄마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한 자신에게 있다는 의미로 “내가 죽였어…”라는 말을 되뇌었는데, 이를 목격한 은영은 사라진 현주 언니와 윤진 사이에 모종의 사건이 있었음을 확신, 두 여인 사이에 갈등의 씨앗을 틔우는 모습으로 엔딩을 장식했다. 방송 이후 차츰 상승곡선을 그려가던 시청률은 이 장면에서 정점을 향했고, 결국 최고 시청률 10.1%을 기록, 1-4회 최고의 1분을 장식했다. ‘시크릿 마더’ 1-4회에는 수상한 두 여자의 비극적 만남뿐 아니라, 각자의 이유로 비밀을 안게 된 타운하우스 엄마들의 사연까지 인상적으로 담겼다. 바람피운 남편과 멀리하던 중, 딸 수영 강사와 불이 붙은 강혜경, 위장 이혼으로 대치동에 입성한 명화숙, 텐프로 출신에 입시 보모 은영과도 과거 인연이 있는 송지애까지, 세 여자의 복잡 미묘한 이야기는 다음 주 방송에서 보다 명확한 윤곽을 그리며 극의 재미와 긴장을 더할 전망이다. 한편 ‘시크릿 마더’는 그야말로 안방극장에 전율을 일게 만든 송윤아의 처절하고도 절박한 모성애 연기와 극과 극 캐릭터를 찰떡같이 오간 김소연의 파격 변신, 주·조연할 것 없이 캐릭터의 매력을 200% 소화한 배우들의 맹활약에 힘입어 방송 직후부터 현재까지 온라인 포털 사이트 상위권에 자리 잡으며 화제의 중심에 서있다. SBS 주말 특별기획 ‘시크릿 마더’는 아들 교육에 올인한 강남 열할맘의 집에 의문의 입시 보모가 들어오면서 벌어지는 워맨스 스릴러로, 매주 토요일 밤 8시 55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아는 형님’ 송민호, 급격히 살 빠진 모습 “질투심 때문”

    ‘아는 형님’ 송민호, 급격히 살 빠진 모습 “질투심 때문”

    위너 송민호가 강호동의 ‘최애 동생’을 차지하지 못해 질투의 화신으로 변신했다.12일 방송되는 JTBC ‘아는 형님’에서 그룹 위너와 방송인 유병재가 전학생으로 출연한다. 최근 진행된 ‘아는 형님’ 녹화에서 형님들은 두 번째 출연인 송민호에게 반갑게 인사를 건네면서도 “지난번에 찾아 왔을 때보다 살이 많이 빠진 것 같다”라며 송민호를 향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더불어 “말할 때 힘이 너무 없다”며 걱정스러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송민호는 “강호동의 ‘내.가.사.동’(내가 사랑하는 동생)을 뺏긴 후 질투심에 살이 빠지고 있다”라고 짓궂게 답했다. 강호동은 지난달 방송된 ‘아는 형님’ 이승기 편에서 그를 향한 무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이에 형님들은 송민호에게 이특, 붐 등 강호동의 수많은 동생들을 언급하며 “넘어야 할 산이 한 둘이 아니다”라고 말하자, 송민호는 풀이 죽은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강호동의 ‘최애 동생’으로 인정 받지 못해 귀여운 질투의 화신으로 변신한 송민호의 모습은 12일 토요일 밤 9시 방송되는 JTBC ‘아는 형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모래알이 깨지면 뭐가 될까… 쉽게 푼 입자물리학

    모래알이 깨지면 뭐가 될까… 쉽게 푼 입자물리학

    물질의 탐구/짐 배것 지음/배지은 옮김/반니/384쪽/2만원 “바윗돌 깨뜨려 돌덩이, 돌덩이 깨뜨려 돌멩이, 돌멩이 깨뜨려 자갈돌, 자갈돌 깨뜨려 모래알.”아이들은 동요 ‘돌과 물’을 신나게 부르다가도 “모래알이 깨지면 뭐가 되는 거야”라는 질문을 던져 어른들을 당황스럽게 만드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이들의 이런 질문은 인류 역사와 함께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대 그리스 자연철학자 중 데모크리토스, 에피쿠로스 같은 원자론자들부터 현대 입자물리학자들까지도 ‘물질을 한없이 쪼개다 보면 뭐가 나오고 어떻게 될까’라는 의문을 끊임없이 던져 왔다. 물리학의 발전사를 살펴보면 물질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긴 여정이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뉴턴 이후 ‘가장 작은 입자’ 존재를 찾는 것은 우리 세계를 만들어 낸 질량의 속성을 찾는 것과 맞물려 왔다. 그래서 이 책의 원제도 ‘질량: 그리스 원자부터 양자장까지 물질을 이해하기 위한 질문’이다. 사실 현대 물리학의 난해성도 입자의 존재와 질량이 연결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2012년 발견돼 2013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 업적인 ‘힉스 입자 발견’이 대표적인 사례다. 과학자들은 힉스 입자가 없다면 우주는 질량이 없는 상태가 되기 때문에 모든 입자에 질량을 부여하는 힉스 입자를 ‘신의 입자’라고 불렀던 것이다. 저자는 고대 그리스 원자 개념부터 현대 물리학 양자장 개념까지 이 모든 것들을 능숙하게 엮어 독자들을 입자물리학의 세계로 이끌어 나간다. 영국 레딩대 화학과 교수 출신이면서 석유화학제품을 다루는 다국적 기업 ‘셸’의 비즈니스 컨설턴트로, 다시 과학커뮤니케이터로 변신한 저자의 독특한 경력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과학을 잘 모르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교양과학서라도 자연법칙과 물질의 특성을 설명하는 가장 강력한 언어인 수학을 완전히 제외한다는 것은 ‘허세와 가식’일 뿐이라고 꼬집으며 자신은 변수와 상수를 포함해 3개 이상의 기호가 등장하는 수식을 사용하지 않고도 멋지게 글을 풀어나갈 수 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한다. 또 하나, 이 책의 장점을 꼽자면 매 장의 끝부분에 ‘이 장에서 배운 다섯 가지’를 배치했다는 점이다. 과학책을 호기롭게 집어든 사람들도 책을 다 읽고 나면 ‘무슨 내용인지 잘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을 위해 해당 장에서 중요한 부분만을 콕콕 집어내 마지막에 정리해 놨다. 물론 중·고등학교 과학 교과서나 참고서를 보는 것 같아 거부감이 드는 이들도 있겠지만 말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범죄수익으로 찔끔 기부 과시…‘청년 사업가 가면’ 쓴 조폭

    범죄수익으로 찔끔 기부 과시…‘청년 사업가 가면’ 쓴 조폭

    검은색 안경에 스웨터를 즐겨 입으며, 고가의 외제차를 몰고 다닌다. 서울 강남의 고급 아파트에 산다. 중국 유명 전자업체 ‘샤오미’ 국내 총판의 대표다. 지방자치단체와 협약을 맺고 노인복지시설에 공기청정기 100대를 기부했다. 장기연체자들의 부채 탕감 프로그램에 수백만원을 기부했다. 지역에서 출마가 예상되는 정치인에게 편의도 제공했다. 좋은 일을 많이 하는 우수 기업인이라고 표창도 받았다. 그는 지역에서 성공한 사업가로 통한다. 지난달 18일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박재억)가 인터넷 도박사이트 운영하는 과정에서 2000억원의 세금을 탈루한 혐의로 기소한 국제마피아파 이모(37)씨의 이야기다.●1세대 유흥업소 갈취→2세대 철거·개발 1990년 ‘범죄와의 전쟁’ 이후 전국 175개 2만 4000여명이 구속되면서, 국내 폭력조직은 합법적으로 기업체를 운영하면서 탈세·횡령·배임 등 화이트칼라 범죄를 저지르는 쪽으로 변신했다. 흔히 이야기하는 3세대 조폭의 출현이다. 그 결과 유흥업소를 운영하며 갈취를 통해 이윤을 챙기는 1세대 조폭과는 달리 3세대 조폭은 기업 인수합병(M&A)과 주가 조작, 인터넷 도박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방향으로 수익구조가 바뀌었다. 2세대 조폭은 1980~1990년대 부동산 활황기에 철거·개발 사업에 뛰어든 이들이다. 이 때문에 경기 상황의 영향도 많이 받게 됐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폭력조직원 11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조직 운영 애로사항 2위가 경기하락(24명·28.2%)이었다. 1위는 일반의 선입견(25명·29.4%), 3위가 사법기관의 수사(16명·18.8%)였다. 한 검찰 관계자는 “경제 상황에 따라서 늘어나는 조폭들이 저지르는 범죄도 조금씩 차이가 있다.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서 휘발유값이 비쌌을 때는 유사휘발유를 판매하거나 유류 관련 탈세를 하는 조직이 많았고, 부동산 경기가 활황일 때는 그와 관련된 범죄가 늘어난다”면서 “최근 들어서는 도박게임장, 특히 인터넷 도박을 주요 수익원으로 삼는 곳이 많다”고 말했다. 국내 불법도박 규모는 2015년 기준 정부 예산의 5분의1에 해당하는 83조 7000억원에 이른다. 그렇다면 그들은 왜 합법적인 사업체를 같이 운영할까. 범죄전문가들은 그 이유를 인정 욕구에서 찾는다. 조폭이라도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싶고 존경받고 싶은 심리가 있어, 범죄를 통해 어느 정도 경제력을 갖추고 나면 음지에서 양지로 나오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조폭도 나이가 들고 사업이 안정되면 좋은 아버지, 존경받은 사장님이 되고 싶어 한다”면서 “합법적인 기업을 운영하는 사업가의 모습을 하고 있더라도 언제라도 자신들의 이권을 위해 상대를 해칠 수 있는 이들이 조폭”이라고 전했다. 부동산·건설 등에 개입하다 정식 사업가가 된 2세대 조폭이 이들에게 롤모델이 됐다는 분석도 있다. 한 개발사 관계자는 “외환위기 당시 철거나 분양대행을 맡았던 조직들이 용역 대금 대신 토지를 받아서 사업을 시작해 번듯한 사업가로 변신한 곳도 몇몇 되는 것으로 안다”면서 “그쪽에서는 나름 성공한 케이스라고 들었다”고 귀띔했다. ●은수미 성남시장 후보 후원 논란도 사업가로 변신하면서 보이는 행태들도 달라졌다. 지자체 등에 기부를 하거나, 정치인을 지원하기도 한다. 실제 이씨가 운영한 코마트레이드는 이번 지방선거에 성남시장 후보로 나온 은수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2016년 당시 운전기사였던 최모씨에게 월급을 제공하기도 했다. 은 후보 측은 “운전을 해 준 최씨가 순수한 자원봉사자인 줄 알았다”면서 “이씨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조폭도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 체계를 따라간다”면서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대외 활동을 넓히고, 그 과정에서 지역의 유력 정치인들과 관계를 맺어 이후 사업에도 활용을 하고 자신들이 직접 정치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범죄수익 환수해야 조폭 뿌리 뽑을수 있어 조폭들이 진화하면서 검찰 수사도 바뀌고 있다. 일제단속을 통해 조직원 수십명을 일시 검거하는 방식의 수사도 진행하고 있지만 보다 새로운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범죄수익 환수다. 이제까지는 범죄수익 환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2011년 전북 김제 마늘밭에 폭력조직이 불법도박 수익금 110억원을 묻어 뒀다가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달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인터넷 불법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며 막대한 범죄 수익을 챙긴 수십명에게 탈세 혐의를 적용하면서 2000억원대 세금을 물렸다. 중앙지검 강력부는 이를 위해 검사들이 오랜만에 세법 공부를 다시 하고, 국세청으로부터 인력 지원도 받았다. 도박장 개설·개장에 대한 처벌은 5년 이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이지만, 조세포탈 혐의는 액수가 10억원 이상이면 무기징역까지 선고가 가능하고, 포탈액의 최고 5배에 해당하는 벌금도 물릴 수 있다. 박재억 중앙지검 강력부장은 “검거를 통해 조직을 일망타진했다고 해도 범죄수익 환수가 제대로 안 되면 몇 년만 살고 나오면 수십억, 수백억원의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면서 “범죄를 통해 얻는 수익을 가질 수 없다는 인식을 갖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쿵푸킥’ 칸토나 17년 만에 올드트래퍼드 돌아온다

    ‘쿵푸킥’ 칸토나 17년 만에 올드트래퍼드 돌아온다

    ‘쿵푸킥’ 등 온갖 기행으로 유명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 에리크 칸토나(52·프랑스)가 다음달 10일(현지시간) 올드트래퍼드에 돌아온다. 칸토나는 유니세프 자선 대회인 사커 에이드에 나서 우사인 볼트, 모하메드 파라 경, 올리 머스, 고든 램지 등과 나선다. 볼트가 주장 완장을 차는 월드 베스트 11에 포함된 그는 “집만한 곳이 없다. 올드트래퍼드에 돌아오게 된 것을 알고 특별한 느낌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1997년 은퇴했지만 2001년 라이언 긱스의 자선 경기에 나선 뒤 이 그라운드에 다시 나서는 것은 17년 만이다. 그는 “돌아와 6월 10일 경기를 지금까지 없었던 최고의 경기로 만들겠다. 당신도 나와 함께 하길”이라고 말하며 “올드트래퍼드에서 다시 한번 마지막으로 역사를 함께 만들어보자”고 덧붙였다. 사커 에이드는 2006년 시작돼 2년에 한 번씩 열려 지금까지 2400만 파운드를 모금해 어린이들을 도왔다. 맨유 출신으로는 필 네빌 잉글랜드 여자 대표팀 감독과 골키퍼 에드윈 판데사르 등이 함께 그라운드에 나선다. 야야 투레, 클레런스 세어도르프, 로버트 피레스, 잡 스탬, 파트릭 클루이베르트 등이다.상대 잉글랜드 베스트 11의 주장은 사커 에이드의 공동 창업자인 가수 로비 윌리엄스다. 데이비드 시먼, 제이미 레드냅, 대니 머피, 로비 파울러 등 축구 스타들에 윌 페럴, 니알 호란, 루이스 톰린슨, 잭 화이트홀 등 유명인들이 가세한다. 1992년 120만 파운드에 맨유 입단 계약을 체결한 칸토나는 다섯 시즌 유니폼을 입고 143경기에 나서 64골을 넣었다. 네 차례 프리미어리그 제패에다 두 차례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1995년 경기 도중 자신에게 야유를 퍼붓는 관중에게 쿵푸킥을 날려 8개월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더 이상 프랑스 대표로 뛰지 못하는 징계를 받는 등 끝없는 기행으로 입길에 올랐다. 그 뒤 기자회견 도중 두고두고 욕 먹은 발언을 남겼다. “바다갈매기들이 트롤 어선을 따라오는 건 사르디니아 사람들이 바다에 던져질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은퇴 뒤 영화배우로 변신한 그는 ‘엘리자베스’, ‘에리크를 찾아서’ 등의 영화에 출연했다. 현재 메이저리그사커(MLS) 뉴욕 코스모스 단장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줌인테크] 로봇으로 변신하는 자동차 ‘제이다이트 라이드’

    [줌인테크] 로봇으로 변신하는 자동차 ‘제이다이트 라이드’

    애니메이션에서나 등장하는 ‘로봇으로 변신하는 자동차’가 실제로 개발됐다.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의 로봇 사업부인 아스라텍 등 3개사가 3년 연구 끝에 최근 개발한 ‘제이다이트 라이드’(J-deite Ride)가 그것이다. 이 로봇은 자동차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또는 그 반대로 1분 만에 변신한다. 성인 2명이 탑승 가능하고 탑승자가 직접 운전할 수 있다.자동차 상태에서는 최고 시속 60㎞로 달릴 수 있고, 휴머노이드 로봇 상태에서 시속 100m로 보행한다. 휴머노이드 로봇 상태의 높이는 약 4m에 이르고 무게는 약 1.7t이다. 소재는 알루미늄 합금 및 섬유강화 플라스틱(FRP) 등으로 이뤄졌다. 개발사는 향후 놀이시설 등에서 로봇의 상용화 및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예능 달인 유재석도 허우적…가상현실 매력 빠져보세요”

    “예능 달인 유재석도 허우적…가상현실 매력 빠져보세요”

    “예능 달인인 유재석씨조차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하더라고요. 멤버들도, 시청자들도 가상현실이라는 새로운 형식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조금만 지켜보면 점점 몰입하는 시간이 빨라질 거라고 믿어요.”세계 최대 규모의 동영상 플랫폼이자 콘텐츠 제작사인 넷플릭스의 국내 첫 오리지널(자체 제작) 예능 ‘범인은 바로 너!’의 조효진(오른쪽·42)·김주형(왼쪽·41) PD를 1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났다. 지난 4일 전 세계 190개국에 1~2회가 동시 방영되자 시청자들은 다양한 반응을 쏟아 내며 온라인을 달궜다. 조 PD는 “시청률이 아니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인터넷으로 실시간 반응을 본다는 게 우리도 굉장히 신기하다”면서 “새로운 도전인데도 반응이 많아 다행”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총 10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이 프로그램은 유재석을 비롯해 이광수, 김종민, 안재욱, 박민영, 엑소 세훈, 구구단 세정 등 7명이 탐정단으로 변신해 매회 새로운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이다. ‘런닝맨’, ‘무한도전’ 등 리얼 버라이어티 형식에 추리극을 결합한 게 특징이다. 이번 제작은 ‘런닝맨’ 등을 통해 한국식 버라이어티 예능에 관심을 두고 있던 넷플릭스가 먼저 제작진에게 연락해 성사됐다. 넷플릭스는 조 PD가 전달한 ‘덤 앤드 더머 디텍티브’ 기획안을 보고 사흘도 안 돼 제작을 결정했다. 조 PD는 “‘범인은 바로 너!’는 게임 속 가상현실에서 영감을 받았다”며 “90년대 유행하던 ‘대항해시대’라는 게임 속 캐릭터처럼 멤버들을 가상현실에 투입된 플레이어로 생각하고 추리 게임극을 진행하는 아이디어였다”고 설명했다. 앞서 방송된 가면무도회장의 예고 살인(1회)와 같이 가상 상황을 경험하는 멤버들의 실제 반응을 통해 리얼 버라이티를 구현하는 식이다. 하지만 이런 설정 때문에 오히려 캐릭터가 잘 드러나지 않고 연기가 어색하다는 지적부터 추리극인데도 추리가 빈약하다는 평도 나왔다. 이에 대해 김 PD는 “추리라는 소재에 집중하느냐, 가상현실이라는 새로운 포맷에 집중하느냐를 놓고 고민을 했고 새로운 방식을 시도하는 데 중점을 두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예능에서 많이 쓰는 자막도 당초 넣었다가 가상현실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뺐다”고 덧붙였다. 넷플릭스 스타일의 예능은 100% 사전 제작이라는 점, 시청률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다양한 도전이 기대된다. 하지만 TV만 틀면 볼 수 있는 방송 예능과 달리 시청자가 넷플릭스에 가입해 유료 구매를 통해 프로그램에 접근하는 만큼 제작 부담감이 큰 게 사실이다. “이제는 폭넓은 인기를 얻으려고 하기보다 시청자들을 적극적으로 유입할 수 있는 콘텐츠를 고민하고 다양한 장르물로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실험도 계속될 겁니다.” 두 PD가 이구동성으로 내놓는 전망이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카트쇼’ 홍지민, 29kg 감량 비결 공개 “체중 수시로 체크”

    ‘카트쇼’ 홍지민, 29kg 감량 비결 공개 “체중 수시로 체크”

    뮤지컬 배우 홍지민이 약 3달 만에 체중 29kg 감량에 성공, 그녀의 다이어트 비법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10일 방송되는 MBN ‘리얼 마켓 토크, 카트쇼2’(이하 ‘카트쇼2’) 방송에서는 뮤지컬 가수 홍지민과 배우 정애연이 출연한다. 이날 홍지민은 체중 감량을 통해 이전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변신해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홍지민은 “자랑은 아니지만 오늘 입고 나온 옷 사이즈가 ‘SMALL’이에요”라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그녀는 “지인들과 저도 제가 다이어트에 성공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어요. 그러나 저는 이제 희망의 아이콘이 됐어요”라며 달라진 모습에 대한 주변의 반응도 전했다. 이어 홍지민은 체중 감량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음반 작업하는 프로듀서가 ‘노래가 우선이 아니다. 체중 조절부터 해야 부담이 없을 것 같다’라는 조언을 해주셨고 이후 다이어트를 시작하게 됐어요”라 밝혀 주위를 놀라게 했다. 또한 그녀는 짧은 기간 효과적인 다이어트를 할 수 있었던 특급 비법을 공개해 호기심을 자극했다. 홍지민은 “체중은 수시로 체크하고 옷도 작은 사이즈를 구매해 동기 부여를 하면 좋아요. 특히 운동복의 경우 제대로 갖춰 입어야 자세 교정에도 도움이 되면서 효과적이에요”라며 챙겨야 할 세세한 팁을 전했다. 평소 먹는 것을 좋아한다 밝힌 홍지민은 “저칼로리지만 포만감을 높이는 채소 쌈과 도토리 묵, 계란 흰자 찜을 주로 먹었어요”라 밝히며 홍지민 표 ‘다이어트 도시락’ 레시피도 공개했다. 이를 지켜보던 서장훈은 “저는 10kg 감량하는 것도 힘들었기 때문에 홍지민씨의 피나는 노력에 감동 받았어요. 전해 주시는 팁 하나하나도 너무 공감 됐어요”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한편, MBN ‘카트쇼2’는 10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 된다. 사진=MBN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8백만 팔로워 거느린 피트니스 스타 ‘태미 헴브로우’

    8백만 팔로워 거느린 피트니스 스타 ‘태미 헴브로우’

    아이들 엄마라고는 전혀 믿을 수 없는 몸매를 지닌 호주의 한 주부 소식이 화제다. 그 주인공은 퀸즐랜드에 사는 태미 헴브로우(Tammy Hembrow). 태미는 인스타그램에서 8백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거느린 피트니스 슈퍼스타다. 두 아이의 엄마인 태미는 할리우드 스타 클로이 카다시안의 놀라운 체형변화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동기부여를 받아 유명해졌다. 또한 최근 그녀는 ‘굿 스퀏’ 의 멤버로 지명받기도 했다. 지난 2016년 그녀는 출산 두 달 만에 환상의 몸매로 변신한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게재해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올해 25세인 태미는 인스타그램에 825만여 명의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으며 유튜브에서도 116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그녀는 “자신의 건강한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 HIIT(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 유산소운동을 포함해 일주일에 3~5회 정도 운동을 하며 헬스장에 가지 않은 날은 가정에서도 굴르트 브리지와 킥백, 고무 저항을 이용한 트레이닝을 꾸준히 한다”면서 “닭고기, 쌀, 시금치로 식단 조절을 하며 특히 많이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현재 그녀는 개인 트레이너로 일하는 약혼자 리스 호킨스(Reece Hawkins)와 함께 아들 (Wolf)과 딸 사스키아(Saskia)를 키우며 살고 있다. 사진= Tammy Hembrow Instagram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리치맨’ 하연수, 평범 취준생→세젤예 커리어우먼 변신 ‘러블리 폭발’

    ‘리치맨’ 하연수, 평범 취준생→세젤예 커리어우먼 변신 ‘러블리 폭발’

    하연수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스러운 커리어우먼으로 변신한다.오늘(10일) 밤 11시 드라맥스, MBN에서 동시 방송되는 ‘리치맨’(연출 민두식/극본 황조윤·박정예/제작 iHQ) 2회에서 평범한 취준생이었던 하연수(김보라 역)의 180도 달라진 모습이 공개될 예정이다. 지난(9일) 방송에서는 취준생의 현실적인 모습을 그려내며 그 속에서도 긍정적인 마인드를 잃지 않으려 고군분투하는 보라(하연수 분)가 많은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함께 희망을 전하며 안방극장을 훈훈하게 물들였다. 그러나 공개된 사진 속 보라는 사뭇 달라진 모습으로 반전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이제 막 취업 시장에 뛰어든 사회초년생인 그녀에게서 볼 수 없던 고급스러운 트위드 투피스나 포멀한 코트 스타일링이 색다른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새로운 패션과 함께 다채로운 표정의 보라에게서는 어딘가 모르게 당당함이 묻어나고 있어 보는 이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는 상황. 첫 방송에서 이유찬(김준면 분) 대표에게 자신의 능력과 꿈을 무시당하며 짠내를 제대로 폭발시켰던 보라의 대변신에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한편, ‘리치맨’은 안면인식장애라는 치명적 단점을 지녔지만 누구에게도 거침없는 ‘안하무인 천재 사업가’ 유찬과 알파고 기억력 하나로 고군분투하는 ‘무한긍정 취준생’ 보라가 부딪히면서 펼치는 힐링 로맨스를 그리며 지난 2012년 후지TV에서 방영된 일본의 인기드라마 ‘리치맨 푸어우먼’을 리메이크해 더욱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랑스러운 하연수의 반전 매력은 오늘(10일) 밤 11시 드라맥스와 MBN에서 방송, 카카오TV 동시 라이브로도 만나볼 수 있는 ‘리치맨’ 2회에서 밝혀진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올드보이’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 귀환... 93세로 세계 최고령 지도자

    ‘올드보이’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 귀환... 93세로 세계 최고령 지도자

    말레이시아 야권연합이 9일 치러진 총선에서 승리해 독립 후 61년 만에 첫 정권교체를 이뤄냈다. 야권연합의 승리로 1981년부터 2003년까지 22년간 말레이시아를 철권 통치했던 ‘올드보이’ 마하티르(93) 전 총리가 15년 만에 총리직에 복귀하는 것이 확실시된다. 마하티르는 이르면 10일 취임선서를 하고 15년만에 다시 총리직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그는 세계 최고령 국가정상이 된다. 현재 현직인 국가정상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인물은 튀니지의 베지 카이드 에셉시(92) 대통령으로 알려졌다.10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선거관리위원회는 개표를 완료한 결과 신야권연합 희망연대(PH)가 하원 222석의 과반인 113석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PH와 협력 관계인 보르네오 섬 사바 지역정당 와리산도 8석을 확보했다. 반면 통일말레이국민기구(UMNO)를 주축으로 한 집권여당연합 국민전선(BN)은 기존 131석보다 52석이나 적은 79석을 얻는데 그쳤다. 이로써 1957년 영국에서 독립한 뒤 한 차례도 정권을 놓지 않았던 BN은 집권 61년 만에 야권으로 전락하게 됐다. 당초 전문가들은 ‘게리맨더링’(자의적 선거구 획정) 성격이 강한 최근의 선거구 개정 때문에 야권이 득표에서 앞서고도 여당에 패배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변화를 바라는 유권자들의 열망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은 수준이었다. 실제로 이번 총선에서 PH는 집권여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이었던 농촌 지역에서도 BN을 웃도는 득표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싱가포르 난양공대 라자나트남 국제연구소의 라샤드 알리 연구원은 “많은 이들이 마하티르를 말레이시아를 구하기 위해 과거에서 돌아온 구원자적 인물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나집 라작 현 총리를 비롯한 여권 수뇌부의 부정부패 스캔들과 민생악화 등에 대한 불만이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나집 총리는 지난 2015년 국영투자기업 1MDB에서 수조원의 나랏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말레이 사법당국은 무혐의로 수사를 종결했지만, 돈세탁과 관련해 미국과 싱가포르, 스위스 등은 아직도 해당 의혹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집권여당이 한국의 부가가치세와 비슷한 6%의 재화용역세(GST)를 도입하고 석유 보조금 등을 폐지해 서민의 생활비 부담이 커진 것도 인기 하락에 한몫했다.‘근대화를 이끈 국부(國父)’와 ‘개발독재자’란 엇갈린 평가를 받는 마하티르 전 총리는 한때 나집 총리의 후견인이었으나 나집 총리의 비자금 스캔들이 터지자 총리 퇴진 운동을 벌이다가 BN에서 축출됐다. 이에 반발한 그는 야당 지도자로 변신했고, 지난해 말 PH의 총리 후보로 추대돼 야권의 선거운동을 지휘해 왔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10일 새벽 국왕 측으로부터 야권의 승리를 인정한다는 연락을 받았다면서 이날 중 총리 취임 선서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복수를 추구하지 않는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법치의 회복이며, 법을 어긴 자는 법정에 서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현지에선 이러한 발언에 대해 나집 총리를 비롯한 1MDB 스캔들 관계자들에 대한 재수사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1925년 영국 식민 치하의 말레이 반도에서 태어나 의사가 된 그는 1957년 말레이시아의 독립을 전후해 본격적으로 정치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는 1969년 툰쿠 압둘 라만 당시 총리가 중국계의 경제적 지배에 짓눌린 말레이계를 대변하지 못한다고 비난하다가 한때 정계에서 축출됐으나, 1972년 툰쿠 총리의 사임으로 복귀한 뒤로는 각부 장관과 부총리 등을 역임하며 승승장구를 거듭했다. 결국 1981년 후세인 온 당시 총리가 건강 악화로 사임하자 총리직을 승계했고, 이후 2003년까지 무려 22년간 장기 집권을 이어갔다. 이 기간 그는 경제성장을 먼저 이뤄낸 한국과 일본의 사례를 배워야 한다는 ‘룩 이스트(Look East)’ 정책과, 말레이시아를 2020년까지 선진국 대열에 올려놓겠다는 ‘와와산 2020’ 등을 주창하며 강력한 국가주도 경제발전 정책을 펼쳤다. 한편 마하티르는 동성애 혐의로 투옥된 야권의 실질적 지도자 안와르 이브라힘 전 부총리가 올해 6월 석방되면 복권을 거쳐 적당한 시점에 총리직을 이양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와르 전 부총리는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대책을 놓고 마하티르 당시 총리와 갈등을 빚어 실각한 뒤 부패·동성애 사범으로 몰려 잦은 옥고를 치러왔다.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에서 동성애는 최장 20년의 징역이 선고될 수 있는 중죄다. 두 사람은 이후 20년 가까이 숙적으로 지내왔으나 정권교체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최근 극적인 화해를 이뤄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화마당] 아무나 이겨라/강의모 방송작가

    [문화마당] 아무나 이겨라/강의모 방송작가

    매달 두 개의 독서 모임이 있다. 사회복지에 관심을 둔 지인들과 꽤 오래해 온 독서회. 또 하나는 우연한 만남으로 서먹하게 끼어든 모임. 둘 다 밥 먹고 안부 나누는 게 우선이지만, 책을 골라 읽고 짧게나마 각자의 생각을 나누는 재미가 각별하다. 성별, 직업, 나이, 경험 등에 따라 색다른 관점을 갖는 건 더욱 흥미롭다. 두 번째 모임에서 서효인의 ‘이게 다 야구 때문이다’를 읽었다. 나를 뺀 모두가 야구 마니아라 책은 뒷전에 놓고 자신들의 야구 이야기에 빠졌다. 10대에도 20대에도 덕질, 팬질은 물론 취미도, 특기도 심지어 연애도 뜨겁게 해 본 기억이 없으니 팬심을 불태우는 그들을 부러워하며 조용히 그들의 열정을 관전했다. 매사에 심드렁한 내 자신이 새삼 한심했다. 이참에 나도 꼭 하나의 팀을 골라 마음을 쏟아 보리라 다짐했다. 며칠 전 드디어 회원 둘과 잠실야구장에서 만났다. 마침 스트레스로 머리가 지끈거리던 참이었다. 북적이고 술렁이는 사람들의 활기가 무엇보다 좋았다. 어느 팀이 이기든 지든 상관없었다. 던지고 치고 달리고 잡는 순간들이 다 신기했다. 동행은 응원팀이 안타와 홈런을 팡팡 터뜨릴 때마다 환호했지만, 나는 그 팀의 모든 타자가 출루하며 대승을 하는 와중에 헛스윙 연발로 끝내 교체당한 9번 타자가 더 눈에 밟혔다. 역시 누군가에게, 어떤 편에게 마음을 쏟는다는 건 참 피곤한 일이다. 결국 마음을 고쳐먹었다. 불꽃 튀는 야구 이야기 속에서 홀로 서먹할지라도 ‘아무나 이겨라’의 자유와 평안을 계속 유지하는 쪽으로. 최근 롤프 도벨리의 ‘불행 피하기 기술’이란 책을 머리맡에 두고 읽었다. 쉰두 개의 기술 중 ‘모든 것에 뚜렷할 필요는 없다’는 항목에 이런 글이 있다. ‘모든 것에 대해 의견을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은 해방감을 선사해 준다. 의견이 없다고 지적(知的)으로 떨어지는 사람은 아니다. 의견이 없다는 사실에 대해 부끄러워하지 말라. 의견이 없다는 것은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자유이자 권리다. 오늘날 진짜 문제는 정보의 과부하가 아니라 의견의 과부하다. 세상은 당신의 코멘트 없이도 잘 돌아갈 것이다.’ 야구가 끝나고 집에 돌아오는 길이었다. 지하철 출입문 앞에 섰는데, 뒤편의 소음에 자꾸 신경이 쓰였다. 40대 중반쯤 됐을까, 고향 친구인 듯 같은 사투리를 쓰는 남자 둘의 설전이었다. 그들은 노동정책이 어떻다는 둥, 거시경제가 어떻다는 둥 마구잡이 뜬구름 토론을 벌였다. 하필 내리는 역도 같아서 뒤를 따라 걸었다. 그들은 끝내 삿대질을 하며 “야, 이 궤변쟁이야!” “아이구, 이 무식쟁이야!” 소리를 질러댔다. 순간 뒤통수를 한 대씩 후려치고 싶었다. “적당히 싸우고 아무나 좀 져라!” 어쨌든 그날의 야구장 체험은 매우 행복했다. 하나가 아니라 모든 팀을 응원하는 팬으로 자주 찾아가서 즐기고 싶어졌다. 시원한 맥주와 엄청난 먹을거리들을 두루 맛보면서 목이 쉴 때까지 고래고래 소리도 지르면 좋겠다. 야구 영화 ‘머니볼’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야구를 보며 낭만적이지 않기는 참 어렵다. 이 야구란 것이, 팬들에겐 그저 즐거움이고, 티켓을 팔고 핫도그를 파는 일이다.’ 하루키는 야구 경기를 보다가 소설을 써야겠다고 결심했다는데, 야구장이 내게도 뒤늦은 변신을 선물할지 알게 무언가. 어제는 지고 오늘은 이기고, 오늘의 눈물이 내일의 웃음으로 바뀌는 게 야구며 인생인 것이니. 부디 아무나 이겨라. 나는 그저 낭만적으로 즐기련다.
  • 군인·소방관·법제관까지… “30년 공직, 죽을 고비도 넘었죠”

    군인·소방관·법제관까지… “30년 공직, 죽을 고비도 넘었죠”

    국회 사무처 법제실 행정법제과에서 근무하는 이성호(49) 법제관은 세 분야의 공무원 신분증을 가졌던 독특한 인물이다.이 법제관은 1988년 부사관으로 군대에 입대해 5년 6개월을 기갑부대에서 근무한 뒤 중사 계급으로 제대했다. 그의 첫 공무원 신분이다. 1994년부터는 서부소방서(현 은평소방서)에서 소방 공무원으로 2년을 근무했다. 1996년에는 9급 일반 국회 행정직 공무원으로 변신해 20년이 넘게 근무했다. 세 개의 공무원증이 그의 손을 거쳤다. “임용될 당시 동료들이 왜 우리보다 월급도 많고 호봉도 높냐며 놀렸던 기억이 난다”고 웃었다. 그는 현재 국회 법제실에서 국회에서 발의된 수많은 법안들을 손질한다. 법안의뢰서가 도착하면 법안의 취지나 개정 방향, 문제점 등을 검토해 최적화된 법률안이 만들어지도록 하는 게 그의 업무다. 기억에 남는 신분은 소방 공무원이다. 2년 동안 남들이 평생 겪지 못할 일을 겪었다. 이 법제관은 “화재 현장에서 죽을 뻔한 고비도 많이 넘겼다”며 “현장에 있다 보면 모든 공포감과 생존 본능이 몰려올 때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6명의 소방관이 순직한 2001년 홍제동 주택가 화재사고는 그에게 남다르다. 그가 재직할 때 관할 지역이었던 만큼 순직한 소방관 중 그와 동고동락했던 동료도 있다. 이 법제관은 “조문을 가서 많이 울었다”고 했다. 소방관 출신인 그는 자연스레 소방 관련 법안에 애정이 간다. 이 법제관은 소방법을 담당하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소방 공무원의 여건을 개선하는 취지의 법안이 많이 들어오는데, 옛날 생각이 나서 마음이 애틋해진다”고 설명했다. 공고를 졸업한 뒤 바로 취업에 뛰어든 그는 입법 공무원이 된 뒤 뒤늦게 학업의 뜻을 펼쳤다. ‘고졸’이라는 학력 콤플렉스가 있었단다. 그래서 야간대학에 다니며 4년 장학생으로 대학을 마쳤다. 이어 법학 석사와 경제학 박사 학위까지 단숨에 취득했다. 노력으로 콤플렉스를 뛰어넘었다. 또 지난 1~3월 법제관 내부 실적 평가 1등을 기록할 만큼 업무에도 소홀함이 없는 ‘모범 공무원’이다. 소방관 출신답게 그는 소방관의 처우 개선에 적극 공감하고 있다. 그는 “가끔 옛 동료를 만나면 처우 개선에 힘써 달란 부탁을 듣곤 한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고성 통일전망대, 평화관광 1번지로

    동해안 최북단 강원 고성 통일전망대가 평화관광 1번지로 변신한다. 9일 고성군에 따르면 오는 2023년까지 200억원을 들여 현내면 명호리 일대 190만여㎡ 부지에 통일전망대 관광지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이곳에는 한민족 화합지구, 비무장지대(DMZ) 생태지구, 동해안 경관지구 등 3개 지구로 나눠 특성에 맞는 시설물을 갖추게 된다. 한반도의 평화 분위기와 남북교류에 발맞춰 통일관광 동부 거점축으로 만들 계획이다. 남북교류가 열리면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어려워진 지역경제를 벗어나 남북 관광의 중심지로 자리잡을 기회라는 판단에서다. 이미 2016년 통일전망대 관광지 지정 및 조성계획 수립용역에 들어가 최근 완료했고 이를 토대로 관광지 승인을 위한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한민족 화합지구는 남북한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역사문화 배움 공간으로 해돋이 전망타워, 평화의 정원 등이 들어선다. DMZ 생태지구는 금강산의 생태 환경을 배우고 체험하는 공간으로 DMZ탐방데크, DMZ생태관, 금강산 자생초 화원 등을 조성할 방침이다. 동해안 경관지구는 북한의 해금강 등 동해안의 절경을 다양하게 즐기는 조망공간으로 360도 모노레일, 망향루 등을 갖추게 된다. 고성 통일전망대는 휴전선의 가장 동쪽, 민간인 출입통제선 북쪽 10㎞ 지점의 높이 70m 능선에 세워진 우리나라 최북단 전망대다. 홍성호 고성부군수는 “설악산과 금강산을 연결하는 중심축에 있는 통일전망대를 통일관광 1번지로 활성화 시키기 위해 평화 염원을 상징하는 국민관광지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성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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