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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 벚꽃, 여름 라벤더, 가을 구절초… 향기나는 힐링도시 정읍

    봄 벚꽃, 여름 라벤더, 가을 구절초… 향기나는 힐링도시 정읍

    전북 정읍시가 ‘향기공화국’으로 변신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안 찾기에 골몰했던 정읍시는 ‘향기산업’을 100년 동안 지역경제를 이끌어갈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선정했다. 라벤더, 구절초, 지황 등 경쟁력 높은 지역의 향기자원을 휴식·치유·관광산업으로 엮어 ‘대한민국 대표 향기도시’로 자리매김하는 프로젝트다. 민선 7기 후반기 핵심 시책인 ‘정향(井香)누리’는 ‘정읍의 향기’가 ‘온누리’에 퍼지도록 함으로써 ‘찾고 싶고, 머물고 싶고,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들겠다는 야심 찬 계획이다.동학농민혁명의 성지, 내장산 단풍, 백제가요 정읍사(井邑詞)로 유명한 정읍시가 ‘향기경제’ 선점에 나섰다. 정읍시가 지역 브랜딩에 ‘향기’를 도입한 이유는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침체한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정책 개발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던 정읍시는 웰니스(웰빙과 행복, 건강의 합성어로 신체·정신·사회적으로 건강한 상태)와 힐링 관련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것에 비례해 향기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트렌드를 주목했다고 26일 밝혔다. ●꽃 구경 넘어 휴식·치유를 관광 콘텐츠로 확대 특히, 정읍시는 전국 어느 지자체보다 향기 자원이 풍부하다. 정읍시는 이를 지역발전의 원동력으로 극대화하는 전략을 도출해냈다. 축산업이 발전해 악취 민원이 많은 지역의 이미지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도 담겼다. 정읍시의 대표적인 향기 자원은 ▲구룡동 라벤더허브원 ▲산내면 구절초테마공원 ▲지황과 자생화단지다. 이 가운데 향기산업 육성에 나서는데 결정적으로 방아쇠를 당긴 자원은 라벤더허브원이다. 전체 부지가 33㏊이며 라벤더 경관농업지는 10㏊로 전국에서 가장 넓다. 광양 사라실농장(3㏊)이나 고성 하니라벤더팜(3㏊)보다 3배 크다. 이곳에는 허브의 여왕 잉글리시 라벤더 30만주와 라반딘 4만주가 식재돼 6~7월이면 환상적인 보랏빛 세계를 연출한다. 정읍시는 라벤더 식재 면적을 5㏊ 이상 확대해 일본 홋카이도 팜토미타(약 15㏊)를 능가하는 동양 최대 라벤더 관광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가을여행 필수 코스가 된 산내면 구절초테마공원도 전국 최대 규모다. 옥정호 주변 소나무 숲을 배경으로 조성된 41.5㏊의 구절초공원에 들어서면 몽환적인 경관과 향기에 취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이 밖에도 쌍화차와 한약재로 활용되는 지황 재배단지 32㏊, 꽃차 등 자생화단지가 51㏊에 이른다.●쌍화차·한약재 원료 지황 재배지 32㏊도 유명 정읍시의 향기경제 밑그림은 봄 벚꽃, 여름 라벤더, 가을 구절초 등 계절을 대표하는 꽃을 주제로 관광객을 유치하고 향기를 활용한 치유센터 운영, 힐링 용품 생산으로 부가가치 높은 신산업을 육성하는 것이다. 꽃을 보는 관광에 후각을 통한 휴식과 치유를 지속 가능한 관광콘텐츠로 개발해 발전 효과가 시 전역으로 파급되도록 하는 게 목표다. 이와 함께 무성서원, 황토현 전적지 등 정읍의 역사적, 인문학적 가치와 관광자원도 함께 알려 관광과 산업 두 마리의 토끼를 잡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정읍시는 5개 분야 30개 향기특화사업을 발굴했다. 주요 사업은 ▲농업 분야 7개 ▲산업화 분야 7개 ▲관광 분야 8개 ▲도시재생 분야 5개 ▲브랜딩 분야 3개 등이다. 이 사업들은 내년부터 차근차근 추진한다. ●아로마테라피센터 건립… 세계적 관광지 꿈꿔 농업 분야는 권역별 경관작물 재배지 육성, 고부가 향기작물 품종 및 재배기술 보급, 향기자원 활용 사료첨가제와 축사탈취제 개발, 향기 나는 축사 만들기 등이다. 산업화 분야는 향기자원을 활용해 상품을 개발하고 향기 관련 6차 산업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다. 향기전문가 육성 및 창업 지원, 향기산업 박람회 개최, 라벤더 향기자원 진흥특구 추진 등도 포함됐다. 정읍 라벤더 축제, 향기도시 팸투어, 향기테마 관광 앱 개발, 향기 공유 스마트 모빌리티 시스템 구축, 치유의 숲과 향기 탐방로 조성, 아로마테라피센터 건립 등 세계적인 향기 관광지로 발돋움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구룡동 라벤더 향기마을 조성, 도심권 향기 특화거리 조성, 향기자원 활용 카페와 베이커리 육성, 향기자원 식재 생활환경 조성, 공공향기 시범 서비스 등도 특색 있고 차별화된 도시재생 사업이다. 최간순 기획예산실장은 “현장답사, 실무자 워크숍, 전문가 자문 결과 향기경제가 실현 가능한 신성장 동력산업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됐다”면서 “일찍이 허브산업에 뛰어들었던 지자체들이 실패하기도 했지만 시대 흐름이 바뀐 만큼 시민들이 공감하고 적극 참여해주면 향기산업이 지역경제를 탈바꿈시킬 주력산업으로 떠오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읍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서울시 강동구 상일동 ‘골목길 재생사업’ 선정

    서울시 강동구 상일동 ‘골목길 재생사업’ 선정

    강동구 상일동 저층주거지 일대가 도시재생사업과 주거환경개선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3일 관련 사업 설명회가 주민들의 큰 호응 속에 개최됐고, 2020년 하반기 ‘서울형 골목길 재생사업’에도 선정되는 등 쾌적하고 안전한 주거환경을 갖춘 지역으로 변신할 전망이다. 서울형 골목길 재생사업은 기존의 대규모 도시재생사업과 달리 1km 내외의 골목길을 대상으로 하는 현장밀착형 소규모 사업으로, 선정된 사업지에는 향후 3년 간 총 10억 원이 투입된다. 강동구 상일동 구천면로100길과 상일로5길 인근은 생활 기반시설이 부족하고 건축물 노후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번 사업을 통해 도로시설 정비, CCTV 확충 등 안전한 생활환경을 조성하고 간판 정비 등 지역자원과 연계한 골목상권 활성화와 주민 공동체와 함께 하는 지속가능한 마을 축제 개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23일 상일동 주민센터 대강당에서 열린 도시재생·소규모 주택정비사업 설명회도 50여명의 주민이 참석한 가운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상일동 저층주거지 일대는 첨단업무단지와 일반산업단지(추진 중)에 둘러싸여있고 주변에 대규모 재건축단지까지 들어서면서 거주민들의 주거 환경 개선과 지역상권 활성화에 대한 의지가 높은 지역이다. 이번 설명회는 상일동에 도입 가능한 도시재생사업과 소규모 주택정비사업을 알리기 위해 지역 의원인 김종무 시의원(더불어민주당, 강동2)이 김남현 강동구의원과 함께 마련한 자리다. 설명회에서는 도시재생지원센터 최형선 실장이 도시재생사업과 집수리지원 사업을 소개하고, 서울주택도시공사 정지석 부장은 자율주택정비사업,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소규모 주택정비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참석 주민들은 사업별 신청 요건과 지원 규모, 규제 완화 사항 등에 질의하는 등 적극적인 관심을 드러냈다. 김종무 의원은 “주변 지역의 개발 가속화로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던 상일동 저층주거지 일대가 도시재생과 다양한 주거환경개선사업을 통해 활력 넘치는 지역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며 “주민들이 의견을 모아주신 사업을 통해 체감할 수 있는 환경 개선이 이뤄지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파격 얼리 할로윈~’ 백아연

    [포토] ‘파격 얼리 할로윈~’ 백아연

    가수 백아연의 파격 변신이 눈길을 끈다. 백아연은 24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할로윈 데이 맞이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서 짧은 메이드 원피스를 착용한 백아연은 망사스타킹을 신고 소파에 누워있다. 특히 가슴 라인이 뻥 뚫린 원피스로 섹시미를 강조했다. 한편 할로윈 데이는 오는 31일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어린이 축제로 유령이나 괴불 분장을 하고 집집마다 사탕과 초콜릿 등을 얻는 축제로 알려졌다. 스포츠서울
  • “재계 최고의 리더가 떠났다” 재계 애도물결

    “재계 최고의 리더가 떠났다” 재계 애도물결

    “대한민국 경제를 선진국 반열에 올려놓은 재계 최고의 리더가 떠났다.” 25일 이건희(사진) 삼성전자 회장의 별세 소식에 재계는 그의 업적을 기리며 일제히 애도를 표하고 있다.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건희 회장은 남다른 집념과 혁신 정신으로 반도체 산업을 한국의 대표 먹거리 산업으로 이끌었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석권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하면서 국격을 크게 높였고, 사회 곳곳의 어려운 이웃을 돌보며 상생의 정신을 몸소 실천했다”고 강조했다. 전경련은 이어 “‘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꾸자’는 회장님의 혁신 정신은 우리 기업인들의 가슴 속에 영원토록 남아 있을 것”이라며 “그 정신을 이어받아 우리 경제가 처한 위기를 경제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도 “경영계는 불굴의 도전 정신과 강한 리더십으로 우리나라 산업 발전을 견인했던 재계의 큰 별,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별세 소식에 존경심을 담아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경총은 삼성전자 40년사 발간사에 실렸던 “산업의 주권은 끊임없이 흘러간다. 도전을 멈춰서는 안 된다”는 고 이 회장의 발언을 언급하며 “생전에 기술 발전에 대한 열정이 높았던 이 회장은 흑백 TV를 만드는 아시아의 작은 기업 삼성을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을 선도하는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시켰다”고 평했다. 경총은 이어 “위기마다 도전정신과 강한 리더십으로 한국 경제의 지향점을 제시해줬던 고인의 기업가 정신을 이어받아 지금의 경제 위기 극복과 경제 활력 회복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며 “삼성도 노사화합과 경영혁신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해 갈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한국무역협회도 “무역업계는 한국 경제계에 큰 획을 그은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별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이건희 회장은 삼성그룹을 세계 최고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우리나라가 무역강국이자 경제선진국이 될 수 있도록 크게 기여했다”고 애도 메시지를 냈다. 한 재계 고위 임원은 “선친인 이병철 회장이 삼성의 초석을 세웠다면, 이건희 회장은 삼성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시킨 불세출의 기업가로 응축할 수 있다”면서 “특히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전자 분야에서 세계 정상의 글로벌 회사로 도약 발전시켰다는 점에서 대한민국 경영사에서 큰 획을 그은 기업가로 평가될 수 있다”고 회상했다. 이어 “무엇보다 고인은 ‘기업은 살아 있는 생명체라는 점을 강조하며 스스로 끊임없이 변신하지 않으면 살아 남을 수 없는 위기의 존재’라고 갈파했는데 그 유명한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한마디는 변화와 혁신을 강조한 것으로 함축할 수 있다”고 정의했다. 또다른 재계 고위 임원 역시 “대한민국 산업발전 역사는 이건희 등장 전과 후로 나뉜다”면서 “고인은 반도체 진출 등 과감한 사업 결단과 통찰로 오늘날 한국이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도약하는 데 큰 견인차 역할을 한 거인이었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여기는 남미] 성형 15회… ‘레드스컬’로 변신한 베네수엘라 남성

    [여기는 남미] 성형 15회… ‘레드스컬’로 변신한 베네수엘라 남성

    "비즈니스 위한 투자였어요" 비즈니스를 위해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신한 청년이 언론에 소개됐다. 완벽한 레드 스컬로 변신한 베네수엘라 청년 헨리 로드리게스(34)가 바로 그 주인공. 스페인 갈리시아 지방에 정착한 이민자인 그는 인터뷰에서 "길을 걷다 보면 이상한 사람처럼 쳐다는 사람이 많지만 생계를 위한 확실한 투자였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로드리게스는 일대 변신을 위해 지금까지 모두 15번 성형수술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과감하게 코의 일부를 절단하고, 이마와 눈썹, 볼에는 실리콘 임플랜트를 했다. 수술에 투자한 돈은 약 3만 유로, 우리 돈으로 약 4030만원이다. 덕분에 그는 안정적인 직장을 얻었다. 그가 근무하는 곳은 갈리시아 지방 오우렌세에서 가장 오래된 한 타투업소. 로드리게스는 타투이스트다. 로드리게스는 "타투업소 직원이 은행직원처럼 옷을 입고 근무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타투를 업으로 삼은 나에겐 얼굴 자체가 곧 유니폼"이라고 말했다. 그럼 왜 하필 레드 스컬이었을까? 로드리게스는 24살 때부터 마블의 만화책에 심취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그는 슈퍼 히어로보다는 악의 세력에 푹 빠져들었다. 그는 "인간에 내재한 악의 본능 때문인지 스토리에 빠지면 빠질수록 슈퍼 히어로 캡틴 아메리카보다는 레드 스컬에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심각한 경제위기에 빠진 조국 베네수엘라를 떠나 스페인에서 이민생활을 하면서 그는 타투이스트가 됐다. 레드 스컬로의 변신을 결심한 건 타투를 평생 직업으로 선택한 후였다. 로드리게스는 "내 얼굴이 이젠 메뉴판 역할을 하기도 한다"며 "고객을 맞는 게 훨씬 더 편해졌다"고 말했다. 레드 스컬과 똑같은 외모 덕에 그에겐 이제 부업도 생겼다. 코믹스 전시회나 박람회가 열릴 때면 게스트로 초청받아 짭짤한 부수입을 올린다. 그는 "거부감을 보이는 사람들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어차피 인간은 모두에게 만족을 줄 수 없는 존재"라며 "지금의 내 모습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라보스데갈리시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사표 쓸 때, 돈 없을 때, 욕하고 싶을 때… 고전이 내린 처방전

    사표 쓸 때, 돈 없을 때, 욕하고 싶을 때… 고전이 내린 처방전

    고전이란 말만 들어도 고리타분하다고 느끼는 이도 있겠지만, 고전은 고전이다. 생각이 급변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오랜 세월 살아남았다는 것 자체로 고전은 남다른 품을 자랑한다. 그만큼 많은 사람을 휘어잡는 한편으로, 공감의 힘 또한 강력하다. 고전에 나오는 명문 몇 마디에 기대 어떤 행동을 결심하거나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듯이. 이수은 작가의 책 ‘실례지만, 이 책이 시급합니다’는 삶이 고달픈 이들을 위한 고전 처방전이다. 작가는 20여년 경력의 베테랑 외국문학 편집자로 오르한 파무크, 조너선 사프란 포어 등 세계적인 거장들을 국내에 소개해 왔다. 2018년에도 서양 고전 22편의 요약본인 ‘숙련자를 위한 고전노트’(스윙밴드)를 썼던 작가는 고전을 소개하는 일에 일가견이 있다. 신간은 전작과 달리 상황별 맞춤 처방이 내려져 있다. 사표 쓰기 전에는 ‘달과 6펜스’, ‘변신’, ‘레미제라블’을, 통장 잔고가 바닥이라면 ‘마담 보바리’와 ‘죄와 벌’을 읽으라는 식이다. 서양의 고전문학들이 주를 이루지만 ‘태평천하’와 ‘옥상에서 만나요’ 같은 한국문학이나 ‘수학의 확실성’ 같은 과학책도 함께 언급했다. 개중에 ‘남 욕이 하고 싶을 때’ 읽으라는 ‘인간 실격’과 ‘밀크맨’에 관한 소개는 섬뜩한 데가 있다. 두 작품의 공통점, 작은 악의들이 모여 타인을 철저히 파괴하는 양상을 적확하게 묘사하고 있어서다. 2018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올가 토카르추크의 ‘방랑자들’처럼 최신간 고전에 관한 평도 재밌다. 작가는 토카르추크의 수상 배경에 대해 “절묘한 영역본 출간 타이밍, 페미니즘 트렌드, 자국의 긴박한 정치 상황이라는 삼박자가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말한다. ‘방랑자들’은 그 두께나 종잡을 수 없는 내용 탓에 쉽게 접근할 만한 책이 아닌데, 작가의 맛깔나는 설명을 읽다 보면 다시 펼쳐도 될 것 같은 희망이 생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지금 팔리는 것들의 비밀(최명화·김보라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소비 권력으로 떠오른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가치관과 습관, 감성, 취향, 코드를 분석해 이들을 공략할 마케팅 전략을 제시한다. 스타트업의 성공 동력부터 친숙한 브랜드의 변신까지 기업들이 MZ세대와 연결고리를 찾기 위해 쏟은 노력들을 담았다. 244쪽. 1만 6000원.문 앞의 야만인들(브라이언 버로·존 헬리어 지음, 이경식 옮김, 부키 펴냄) 월스트리트저널의 두 기자가 기업 인수 역사상 최대 규모였던 1988년 말 RJR 나비스코의 차입매수(LBO) 전 과정을 탐사 보도했다. 당시 RJR 나비스코가 외부 차입금을 동원해 회사를 인수하고 쪼개 파는 과정을 추적하면서 월스트리트의 문화와 생리, 기업 경영과 금융 산업의 변모 과정을 이야기한다. 1000쪽. 4만 4000원.숫자는 거짓말을 한다(알베르토 카이로 지음, 박슬라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데이터, 차트 독해력 향상을 돕는 안내서. 비주얼 저널리즘의 권위자인 저자는 객관성과 신뢰도의 상징과 같은 차트가 어떻게 데이터를 왜곡해 우리를 오해와 착각의 늪으로 빠뜨리는지 밝힌다. 선거 판세, 경제 전망, 코로나19 현황처럼 우리의 삶과 밀접한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300쪽. 1만 7500원.추기경 마르크스의 자본론(라인하르트 마르크스 지음, 주원준 옮김, 눌민 펴냄) 독일의 추기경이자 철학자, 사상가인 라인하르트 마르크스(1953~)가 쓴 자본론. 독일에서 ‘예수의 마음을 지닌 마르크스주의자’로 알려진 그는 자본주의의 부조리를 해소할 대안은 “가톨릭 사회교리에 부합하는 사회적 시장경제의 지구적 확산”이라고 역설한다. 416쪽. 2만 4000원.퍼스트 셀(아즈라 라자 지음, 진영인 옮김, 윌북 펴냄) 환자를 살리는 암 연구를 담은 세계적 종양 전문의의 저작. 저자는 악성 세포로 자라나기 전에 첫 번째 암세포(퍼스트 셀)를 찾아내 박멸하는 방식으로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을 주장한다. 암 연구의 현재와 함께 그 안에서 고군분투하는 의사와 환자의 현실을 담았다. 432쪽. 1만 7800원.얼마나 닮았는가(김보영 지음, 아작 펴냄) 국내 SF 작품 중 처음으로 세계 최대 출판사인 미국 하퍼콜린스와 판권 계약을 한 김보영 작가의 소설집. ‘진화신화’ 이후 11년 만에 내놓는 소설집이다. 광활한 우주, 미래 세계, 초월적 시공 속 인간 존재의 의미 등을 예술적 상상력으로 버무려 내는 김보영의 문학 세계가 잘 드러난다. 384쪽. 1만 4800원.
  • 日 요시노 마을 재생 일등공신… 연수입 2만 7000弗 ‘삼나무집’

    日 요시노 마을 재생 일등공신… 연수입 2만 7000弗 ‘삼나무집’

    일본 나라현의 작은 마을 요시노에는 ‘요시노 삼나무집’이라고 불리는 작은 건물이 있다. 삼나무로 지어진 이 건물은 일본 전통 건축물 양식을 따르면서도 창을 크게 내서 마을을 내려다볼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1층은 찻집으로 운영이 되고, 2층은 공유숙박 공간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최대 4명까지만 잠을 잘 수 있는 작은 건물이지만 2016년 도쿄에서 열린 ‘하우스 비전’을 통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쇠퇴하던 요시노 마을을 재생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작은 건물이 카페와 공유숙박 운영을 통해 2017년 벌어들인 돈은 2만 7804달러에 이르고 관광객들이 몰려오면서 생긴 일자리만 70개에 이른다. 공유숙박이 오랜된 도시를 다시 살리는 역할을 세계 곳곳에서 하고 있다. 특히 노후 건축물과 쇠퇴한 도시가 많은 선진국에서는 도시재생사업과 맞물리면서 인구 감소를 막고 젊은이들을 다시 불러들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호주는 서부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숙소가 딸린 술집인 ‘컨트리펍’이 에어비앤비와의 공동 작업을 통해 아트갤러리와 공유숙박 시설로 변신했다. 이탈리아 남부의 작은 도시인 그로톨레는 주민은 300명인데 빈집이 600채나 되면서 전형적인 유령도시가 된 곳이다. 하지만 지역 시민단체가 이탈리아 시골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를 공유숙박 산업과 연계시키면서 여유로운 시골 생활 체험을 하려는 관광객들이 몰려들었고 다시 살아나고 있다. 서원석 경희대 호텔경영학부 교수는 “단순히 공유숙박이 늘어난다고 도시재생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폐공장이나 창고 등을 관광자원으로 만드는 프로젝트에서는 기존 자원을 활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특히 광산이나 어촌 마을 등은 독특한 주거 양식을 체험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공유숙박과 연계한 도시재생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경남 하동군의 경우 공유숙박 플랫폼이 에어비앤비와 협약을 맺고 예약 수수료율을 낮추는 방식으로 공유숙박 산업을 키우고 있다. 윤상기 하동군수는 “기존 빈집을 이용할 수 있고 주민들에게 직접적으로 경제적 혜택이 돌아가게 된다”고 밝혔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5·18, 그날의 진실 바로 알리고 싶었다”

    “5·18, 그날의 진실 바로 알리고 싶었다”

    “박수 소리부터 남달라요. 이런 먹먹하고 무거운 박수는 저도 처음 경험하는 거예요.” 5·18 광주 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뮤지컬 ‘광주’에서 편의대원 박한수라는 독특한 인물이 등장한다. 시민들을 선동해 무장 폭동을 일으키도록 한 ‘특수임무’를 받은 편의대원 중에서도 박한수는 부마항쟁 진압에도 참여한 우수 대원이다. 광주에 투입되기 전 상관이 이름을 캐물어도 박윤철이란 본명 대신 끝까지 “박한수”라고 답해 더욱 인정받는다. ‘영웅본색’, ‘지킬앤하이드’ 등에서 존재감을 부각해 온 뮤지컬배우 민우혁은 이번 무대와 역할이 특히 부담스러웠다고 털어놨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자칫 오해를 줄 여지가 있어 캐릭터를 연구하고 표현하는 게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웠다”고 했다. “어떻게 사람이 그런 일을 할 수 있었을까 싶게 악마 같은 행동을 한 것은 분명해요. 근데 극이 진행될수록 인간적으로 고뇌하며 변화하거든요. 이 고통이 이해되면서도 혹여 ‘우리도 억울하다’고 토로하는 것처럼 보일까 봐 고민이 많았죠.” 관객들의 다양한 반응을 살피느라 공연이 시작된 뒤에도 장면과 대사가 조금씩 수정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민우혁은 “작품 하나만 보고 일단 결정했다”면서 “좋은 방향으로 갈 것이라 믿기 때문에 감내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솔직히 이번에 편의대원의 존재를 처음 알았다”고 고백하듯 말한 그는 “너무 오랫동안 사실이 아닌 사실로 왜곡됐고 시민들을 폭도로 낙인찍은 역사를 바로 알릴 기회가 온 만큼 어떻게든 제대로 알리고 싶었다”고 했다. 40주년이 된 광주를 이제는 ‘딛고 일어서자’는 창작 의도에 따라 무대 위에는 광주 시민들과 계엄군도 다양한 모습으로 다뤄진다. 주연과 조연, 앙상블의 경계도 없이 모든 배우들이 하나하나 ‘시민으로’ 부각되다 보니 주연으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마지막 넘버인 ‘임을 위한 행진곡’을 광주 시민들과 박한수가 함께 부르는 장면이 되면 생각이 달라진다. 훌쩍이는 소리가 커지는 그 장면을 두고 민우혁은 “비록 무대 위일지라도 ‘이 정도 감정이면 진짜 목숨을 바칠 수 있었겠구나’ 공감할 만큼 용기도 생기고 뜨겁게 함께하고 있다”고 했다. “‘레미제라블’을 능가해 시민들의 강렬한 분노를 아름답게 그린 작품으로 남았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예술 작품으로 변신한 서울의 지하공간

    예술 작품으로 변신한 서울의 지하공간

    한국관광공사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숨은 관광지 7선’으로 꼽은 서울 서대문구 ‘홍제유연’에서 나들이를 나온 시민이 조명으로 만든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50년 동안 방치돼 온 서울 지하공간이 미디어아트 전시를 통해 예술공간으로 변신한 홍제유연은 가을에 가기 좋은 숨은 관광지로 선정됐다. 뉴스1
  • 부캐 전성시대…송해, 인싸 MC ‘아리송해’ 변신

    부캐 전성시대…송해, 인싸 MC ‘아리송해’ 변신

    ‘부캐 선발대회’ 송해의 ‘아리송해’ 포스터가 공개됐다. 갤럭시코퍼레이션과 Mnet은 특수 목적법인인 페르소나유니버스를 설립하고 연예인들의 부캐릭터의 세계관을 만들어 제2의 매니지먼트 활동을 지원한다. 이에 페르소나유니버스는 오는 11월 Mnet 편성되는 ‘본캐 파괴쇼 부캐 선발대회’(이하 ‘부캐 선발대회’) 사전MC 포스터를 전격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포스터는 부캐명 ‘아리송해’로 변신한 94세 송해의 상큼한 매력을 무한대로 담았다. 발랄한 데님 캐주얼룩을 입은 ‘아리송해’는 싱그러운 과일을 깨물거나 인싸 포즈를 취하며 포스터를 꽉 채웠다. 특히 ‘전국노래자랑’의 MC로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증명해 온 본캐와는 180도 다른 신인 사전 MC로서의 패기 넘치고 풋풋한 매력을 어필해 ‘아리송해’로 펼칠 활약을 생생히 예고하고 있다. 포스터에는 왠지모를 세월이 느껴지는 20대 신인 MC라고 ‘아리송해’를 소개하고 있다. ‘부캐 선발대회’는 마미손, 둘째이모 김다비, 유세윤이 심사위원으로 아리송해, 수현OPPA, 금도끼 은도끼, 꽈뚜룹, 박서윗, ‘재키아이, 18K, 202F, 랄랄’, 아아, 영순이, 디스하는 코알라 디스코가 참가자로 참여한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공짜로 카페 운영하세요”…스페인 시골 마을의 파격 제안

    “공짜로 카페 운영하세요”…스페인 시골 마을의 파격 제안

    “큰 욕심 부리지 말고 조용한 마을에서 카페나 운영하며 살아볼까?”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번이 최고의 기회일지 모르겠다. 카페를 차릴 만한 자금이 없는, 무일푼 희망자에겐 더더욱 그렇다. 스페인 사라고자 지방의 작은 마을 올베스가 공짜로 카페를 운영할 사장님을 초빙한다고 공모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공지된 조건은 파격이다. 카페를 운영하는 사람에겐 숙소가 제공되고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은 마을이 일정 부분 분담한다. 카페의 월세는 없다. 그야말로 무일푼으로 몸만 들어가면 순식간에 카페 사장님으로 변신이 가능한 셈이다. 마을은 왜 이런 조건으로 카페 사장님을 모시려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일까?올베스엔 카페가 단 한 곳뿐이다. 마을회관 역할까지 하던 소중한 곳이었지만 그나마 주인들이 사업을 접으면서 올베스는 이제 ‘카페 없는 마을’로 전락했다. '세상에 카페 없는 곳이 있을 수 있어?' 이런 민원이 빗발치자 올베스는 카페를 되살릴 방법을 고민했지만 뾰족한 수를 찾지 못했다. 마을 주민 중 카페를 운영하겠다는 사람은 없었다. 고민 끝에 올베스는 ‘카페 없는 마을은 생명 없는 마을’이라는 캐치프레이즈까지 내걸고 카페 사장님을 외부에서 영입하기로 했다. 올베스 당국자는 “자격을 제한하고 있지는 않지만 가능한 전 가족이 우리 마을로 이주해 카페를 운영하겠다는 사람이라면 더욱 좋겠다”고 말했다. 월세는 없고 각종 공과금까지 부분적으로 지원을 받을 수 있지만 올베스에서 카페로 돈 벌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다. 마을이 워낙 작아 매출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올베스의 인구는 통틀어 고작 120여 명뿐이다. 사업자 등록은 필수다. 올베스 당국자는 “지방 당국의 권한으로 면제할 수 없는 사항이라 사업자 등록은 반드시 해야 한다”며 “다만 지방세 면제를 포함해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금까지 올베스 카페를 운영해보겠다고 공모에 지원한 사람은 약 200여 명. 지원자 중에는 외국인도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콘트라베이스처럼 눈에 잘 띄지 않아도 우린 삶의 가치 포기 안하는 소중한 존재”

    “콘트라베이스처럼 눈에 잘 띄지 않아도 우린 삶의 가치 포기 안하는 소중한 존재”

    말끔하고 단정한 인상으로 늘 친숙한 이름. 텔레비전을 켜면 어디서든 자주 봤던 것만 같은 얼굴. 최근엔 사진작가로도 변신하며 장르를 불문하고 대중과 가까이 만나 온 박상원이 배우생활을 한 지도 어느덧 42년 차다. 그가 6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서 모노드라마에 도전한다. 대학에 들어가기 전 모노드라마 약장수 포스터를 보고 “망치를 한 대 얻어 맞은 듯”해서 배우를 꿈꿨고, 난생처음 본 연극도 소극장 모노드라마였다고 한다. “이거 40주년 기념 공연으로 오해되면 안 되는데”라며 걱정하지만, 어쨌든 다시 처음을 돌아보게 하는 작품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최근 서울 남산예술센터에서 한참 연습 중 만난 그는 단발 곱슬머리에 뿔테 안경을 쓴 사뭇 낯선 얼굴이었다. 그러나 곧 특유의 미소와 목소리에 위안을 줬다. 박상원은 다음달 7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열리는 연극 ‘콘트라바쓰’에서 콘트라베이스 연주자로 삶을 노래한다. ‘향수’, ‘좀머씨이야기’ 등으로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작가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콘트라바스’가 원작이다. 당초 지난해 막을 올릴 예정이었다가 제작진이 한 번 바뀌고 대관이 늦어지며 준비기간이 길어졌다. 오케스트라에서 가장 낮은 음을 내는 악기인 콘트라베이스는 무대 가장 끄트머리 한쪽을 가만히 차지해 눈에 잘 띄지 않으면서도 결코 빠져선 안 되는 소중한 존재다. 아무도 바라봐주지 않는 악기처럼 연주자 자신도 무대 끝쪽에서 소외된 시선에 스스로를 가둬버린 채 외롭고 처절하게 간절한 사랑을 바란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과 오늘을 살아가는 수많은 소시민들의 이야기이기도 하죠. 남들 눈에선 소외됐을지언정 그렇다고 도태될 순 없는 거니까 스스로 희망을 잃지 말고, 내 삶에 가치를 두고 계속 도전해야 한다는 메시지예요.”“무대 위에서 혼자 북 치고 장구 치는 모습이 어마어마하고 말도 안 되게 보였다”던 1인극에 대한 첫 기억을 지금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표현하게 된 박상원은 여전히 열심이었다. 연습실 벽 한쪽엔 ‘팬텀 오브 더 드라마센터’라는 제목으로 연습 관련 기록과 매일 시간대별로 짜여진 계획이 적혀 있었다. ‘오페라의 유령’ 속 유령처럼 더 좋은 연기를 뽑아낼 수 있는 특별한 존재와의 접선을 꿈꾸며 땀 흘리고 있다고 했다. 스태프들이 꼼꼼히 적은 연습일지도 벽돌 같이 두꺼웠다. 서울예대 공연학부 교수인 그는 “연습실에서 먹어야 하는 먼지와 무대에서 흘려야 하는 땀의 총량을 채우지 않으면 꿈을 이룰 수 있는 입장권을 갖기 어렵다고 학생들에게 가르친다”고 설명했다. 먼지와 땀 총량의 법칙은 자신에게도 해당되는 것이라며 인터뷰를 마치자마자 다시 연습에 들어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블랙루즈, 새 브랜드 뮤즈로 ‘크래비티’ 발탁

    블랙루즈, 새 브랜드 뮤즈로 ‘크래비티’ 발탁

    트렌드 메이크업 브랜드 ‘블랙루즈(Blackrouge)’가 새로운 브랜드 뮤즈로 신인 그룹 ‘크래비티’를 발탁했다. 블랙루즈의 새로운 뮤즈로 낙점된 크래비티는 올해 데뷔해 한국을 넘어 글로벌 그룹으로 주목받아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는 남성 아이돌로, 올해 데뷔한 신인 그룹임에도 불구하고 세련된 무대매너와 음악성으로 세계적인 팬덤을 형성하는 중이다.블랙루즈 측은 “크래비티의 열정과 파워풀한 에너지, 신인 남성 아이돌 그룹 특유의 건강함과 생기가 블랙루즈의 생동감 넘치는 이미지와 잘 맞아 떨어졌다”라며 뮤즈로 발탁한 배경을 전했다. 블랙루즈 관계자는 “크래비티는 발표하는 곡마다 새로운 컨셉으로 변신하며 변화를 통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하면서, “끊임없는 연구 개발을 통해 더 아름답고 더 풍부한 색감을 표현해 내는 브랜드 이미지와 만나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새로운 뮤즈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이어서 “블랙루즈는 이미 베트남에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만큼, 글로벌 인기 아이돌 크래비티와 함께 중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전역을 겨냥하여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블랙루즈는 향후 크래비티와 함께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브랜드 친근감을 높이고 고객 커뮤니케이션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크래비티와 블랙루즈가 만난 화보 및 영상은 추후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며, 블랙루즈 공식 SNS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이밖에도 팬들과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특별한 소통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블랙루즈는 선명한 발색과 고급스러운 컬러감으로 사랑받고 있는 색조 전문 브랜드로, 크리스탈 하트 락 섀도우와 에어 핏 벨벳틴트 등 선보이는 제품들마다 품절 대란을 일으키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소한 맛에 ‘쓱싹’ 담백한 맛에 ‘뚝딱’ 돌아온 가을 밥도둑

    고소한 맛에 ‘쓱싹’ 담백한 맛에 ‘뚝딱’ 돌아온 가을 밥도둑

    “이제 다 끝나가네요. 한 달 전만 해도 ‘물 반 전어 반’이었는데 말이죠.” 충남 서천군 홍원항을 근거지로 20년간 전어잡이를 한 선장 이일희(60)씨는 지난 17일 오전 11시쯤 서천 마량포구 앞에서 전어를 잡다 서울신문의 전화를 받고 “올해 유난히 비가 많이 내려 전어가 풍어였다”며 “바다에 나가면 그물을 6~7번 치는데 한 번에 10~20t씩 잡혀 그물이 찢어질 듯했다”고 말했다. 전어는 그물코 한 변이 1.2~1.5㎝짜리 선망을 싣고 어군탐지기로 전어를 쫓다 발견 즉시 길이 350m 그물을 빙 둘러쳐 잡는다. 어선 한 척과 운반선이 한 선단을 이루지만 올해는 풍어여서 배 한 척이 더 투입되기도 했다. 운반선은 성질 급한 전어가 죽지 않게 뭍으로 옮긴다. 500㎏씩 넣을 수 있는 물칸 8개 안팎을 갖췄다.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는 “전어는 민물과 섞이는 강하구 인근 바다에서 산란해 금강이나 천수만 주변 바다에서 많이 잡힌다”며 “동해안보다 서·남해안에 전어가 많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비가 많이 내리면 풍어를 이루는 것도 같은 이치다. 전어의 서식 적정수온은 15~20도로 연안의 수온이 25~30도에 이르는 여름철에는 깊은 바다에 살다 가을로 접어들면 얕은 바다로 이동한다. 플랑크톤을 먹고 사는 전어는 산란을 앞두고 연안에서 살을 찌워 가을철에 최고로 맛이 좋아진다. ●풍어에도 소비 줄어 하루 매입량 2t 제한 홍원항에만 15개 전어잡이 선단이 있다. 매년 8월 중순부터 11월 초까지 조업한다. 전어가 많은 곳을 찾아다니다 보니 어떤 때는 천수만과 가까운 태안군 남면 마검포 앞바다까지 북상해 올라간다. 그래도 육지와 10㎞도 떨어지지 않은 바다다. 이씨는 “전어가 한창 잡힐 때는 새벽 1시고 2시고 가리지 않고 출항했는데 날씨가 추워지면서 덜 잡히는 요즘에는 보통 아침 6시쯤에 나가 6~7시간 작업하고 돌아온다”면서 “화주(중간상인)들이 전어는 많이 잡히는데 코로나19로 소비가 줄어 손해가 나니까 선단마다 하루 매입량을 2t으로 제한하기도 했다”고 했다. 이 바닥에는 ‘전어잡이를 잘한 해는 집을 사고 못한 해는 집을 판다’는 얘기가 있는데 홍원항 어민들은 올해 전어풍어에도 코로나19 탓에 돈벌이가 시원치 않다고 투덜댄다.홍원항 전어 음식점은 12개 정도, 판매하는 곳은 40여곳이 있다. 전어 경매장도 있다. 일반 소비자도 경매에서 한짝(10~15㎏)을 6만~7만원에 살 수 있다. ㎏당 회와 구이는 3만 5000원씩, 무침은 4만원 하는 음식점보다 매우 저렴하다. 해마루횟집 주인 조미정(51)씨는 “예전 축제 때보다 손님이 절반으로 줄었지만 식당마다 주말에 하루 200~300명이 찾아와 전어를 즐긴다”면서 “회와 무침이 가장 많이 팔리지만 나이 드신 분 중에는 구이도 많이 찾는다”고 전했다. 이어 “구이는 냉동 전어를 쓴다”면서 “숯불에 구우면 속은 익지 않고 겉만 타는데 그릴에 구우면 겉과 속이 골고루 익어서 맛이 무척 좋다”고 덧붙였다. 구이용은 큰 것을 쓴다. 홍원항에서는 이를 ‘떡전어’라고 부른다. 그 절반 크기도 안 돼 밴댕이만 한 전어는 ‘띠푸리’라고 한다. 전어는 7년생으로 해가 갈수록 몸집이 커지는데 최대 26㎝까지 자란다고 서해수산연구소 연구관은 밝혔다. 1년생은 길이 11㎝ 정도이다. 조씨는 “산 전어를 구우면 살이 오그라들거나 부서지고 모양도 틀어져 구이용은 무조건 냉동시킨다”고 했다.●천대받던 전어… 축제로 ‘귀한 몸’ 변신 30~40년 전에는 ‘준치나 가오리를 먹었지 전어는 길가에 버렸다’, ‘전어잡이 배도 없었다’고 천대받았던 기억이 전해지는 홍원항에서 ‘귀한 고기’로 위상이 바뀐 것은 축제 덕이다. 2000년 당시 마을 이장이 “전어가 많이 잡히는데 그냥 해보자”고 주민들을 설득해 처음 축제가 열렸다. 조씨는 “그 당시 음식점 열 집 중 두 집은 ‘무슨 효과가 있겠느냐’고 참여하길 포기했다”면서 “축제장에 외지인이 물밀듯이 몰려오는데, 너무 정신이 없어 어린 자식들까지 나서서 마늘 까고 상추를 씻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주민들이 앞치마 두르고 손님을 받는데 ‘반반’(회 반, 구이 반)이란 말을 몰라 되묻고는 했다”고 덧붙였다. 이뿐만 아니다. 조씨는 “수족관에 바닷물과 전어를 넣고 죽을까 봐 아침저녁으로 물을 갈아 주고 잠도 못 자고 관리를 했는데 하루 지나니 입과 눈이 빨갛게 변하고 이틀이 지나니 죽어버려 너무 당황했다”고 한다. 그는 “그래서 전어에 대해 여기저기 알아보고 공부를 해보니 수족관은 민물 70%와 간수 30%를 섞어 넣어야 잘 산다는 걸 알았다”면서 “이때 터득한 방법으로 지금도 수족관 전어를 살리고 있다”고 했다.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취소됐지만 지난해 가을 보름간 열린 19회 축제 때는 21만명이 넘을 정도로 방문객이 늘었다. 구제역과 코로나로 두 해 걸렀지만 전국 최초로 연 전어축제는 홍원항을 ‘전어의 메카’로 부상시켰다. ●조선시대 난호어목지에선 ‘錢魚’로 표기 조선시대 서유구는 ‘난호어목지’(蘭湖漁牧志)에서 “귀천이 모두 좋아하고 맛이 좋아 사람이 돈을 생각하지 않는다”고 해 전어(錢魚), 정약전은 ‘자산어보’에서 모양이 화살촉처럼 생겼다고 해 전어(箭魚)라고 표기했다. 자산어보에 ‘전어는 기름이 많고 달콤하다’고 기록됐으니 정약전도 맛을 인정한 것이다. 가을 전어는 지방 함량이 100g당 10g으로 봄 전어보다 3배 넘게 많다. 조씨는 “전어 회를 썰 때 보면 뱃살 쪽에 돼지비계처럼 하얀 기름이 끼어 있다. 기름이 이리 많으니 고소할 수밖에 더 있느냐. 담백한 맛도 난다”면서 “전어는 확실히 계절 음식이다. 가을 외에는 손님들이 거의 찾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천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생활 SOC 30개 사업 순조… 낙후된 천호동 ‘무한변신’ 꿈꾼다

    생활 SOC 30개 사업 순조… 낙후된 천호동 ‘무한변신’ 꿈꾼다

    서울 강동구 천호동은 수천 호가 살 만한 땅이라는 뜻이다. 1975년 인구가 3만 9377명으로 강동구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자랑했다. 현재 인구는 8만 9365명으로 강동구 전체의 약 20%를 차지한다. 강동구의 중심에 있는 만큼 유동인구도 많고 상권이 발달했지만 점점 낙후되고 있다. 그런 천호동이 이정훈 강동구청장이 취임하며 변화의 기회를 맞았다. 이 구청장은 신흥 중산층 지역인 고덕·명일·상일동 지역과 오래된 역사만큼 노후 시설이 많은 구도심 지역인 천호동의 지역·계층 간 격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 민선 7기 공약사업으로 천호동에 활력을 불어넣는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30개가 들어선다.지난 12일 찾은 ‘아이맘 강동육아시티’ 천호공원점은 천호2동주민센터 5층에 자리했다. 7월 9일 개소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 들어서면서 8월 31일부터 임시로 문을 닫았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낮아진 점을 고려해 20일부터 다시 문을 연다. 인원을 제한하기 위해 오전과 오후 2회차로 나눠 인원을 6명씩 제한한다. 한 회차가 끝날 때마다 두 시간씩 철저히 소독한다. 오감놀이나 신체놀이 같은 교육과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프로그램실, 열린놀이터, 상담실, 수유실 등으로 나눠져 있다. 가장 공을 들인 열린놀이터는 연두색으로 아이들에게 편안한 느낌을 줄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바닥에 안전매트를 깔아 36개월 미만 영유아도 안심하고 놀 수 있다. 친환경 페인트로 도장했고 자작나무를 사용해 새집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 강동구는 육아 복합 커뮤니티 시설인 아이맘 강동육아시티를 거점별로 지역 곳곳에 조성하고 있다. 동네 놀이방처럼 찾아와 함께 육아하며 소통하는 공간을 꿈꾼다. 지난해 천호1동 천호점에 이어 올해는 천호2동에 천호공원점을 개관했다. 강동구에 10곳을 세우는 게 목표인데 천호동에만 벌써 두 곳이 들어섰다. 천호동 인근에 사설 키즈카페가 많지 않은 점을 고려했다. 강동구민회관에 있는 천호점은 장난감 도서관 위주로, 천호공원점은 열린놀이터 위주로 운영한다. 구 관계자는 “인근 성내동과 천호동에서 유모차를 끌고 오는 엄마들이 많다”며 “주말에는 아빠들도 같이 온다”고 말했다.●李 구청장 “청소년들 꿈·재능 펼 공간 만들 것” 아이맘 강동육아시티는 시작에 불과하다. 천호동에만 최근 3개월 들어 3개 시설을 착공했다. 내년에는 해공노인종합복지관, 강동50플러스센터, 천호동 보건복지문화 복합시설이 개관한다. 대부분 지하철 8호선 천호역과 암사역 사이, 천호공원사거리 500m 이내에 밀집해 있다. 과거 파이롯트 만년필 공장 부지에 1998년 들어선 천호공원은 강동구의 ‘탑골공원’ 같은 곳이다. 생활 SOC가 문을 열면 어린이, 청소년, 노인, 장애인 등 모두가 찾는 명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맘 강동육아시티 천호공원점에서 500m 떨어진 곳에는 구립 천호 청소년 문화의 집이 들어선다. 지난 9월 열린 착공식에서 이 구청장은 천호동에 청소년 문화의 집을 짓겠다고 결심한 계기를 밝혔다. 이 구청장이 시의원 시절 고향인 전북 정읍에 갔는데, 인구 55만을 바라보는 강동구에도 없는 청소년 문화의 집이 인구 11만의 소도시에 있는 걸 보고 놀랐다고 한다. 이 구청장은 선거를 준비하면서 지역 청소년 인구의 15%가 있는 천호동에 청소년 문화의 집을 짓겠다고 약속했다. 이 구청장은 “휴식·소통·공감의 공간, 꿈과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동구에 처음으로 들어서는 천호 청소년 문화의 집은 총사업비 120억원을 투입한다. 연면적 2015.62㎡(약 610평)에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로 조성되며, 2022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북카페, 미디어존,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실감콘텐츠 체험관, 동아리 공간, 초등 돌봄을 위한 우리동네 키움센터 등이 들어선다.●구립 장애인종합복지관 내년 말 착공 계획 구립 천호 청소년 문화의 집에서 500m 거리에 있는 해공노인복지관은 증축 공사를 시작했다. 2011년에 개관한 해공노인복지관은 지역의 유일한 구립 노인복지관이다. 해마다 복지관을 이용하는 노인이 늘어나면서 공간이 협소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구는 57억원을 들여 노인복지관 옆에 있는 천호2동 자치회관 건물을 철거한 후 새로운 건물을 세우기로 했다. 연면적 1441.38㎡(약 436평) 규모로 지하 1층~지상 4층으로 내년 9월 준공한다. 새로 지어지는 건물에는 노인복지관뿐만 아니라 기존 자치회관 건물에 있던 어린이집, 도서관도 입주한다. 천호2동주민센터에서 600m 떨어진 암사역 인근에는 강동50플러스센터가 들어선다. 50플러스센터는 50세 이상 64세 이하 장년층을 위한 공간이다. 민간 건물을 매입해 지하 1층~지하 6층 규모로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내년 8월 문을 연다. 은퇴 후 인생설계, 커뮤니티 활동, 여가 활동 등 장년층이 직접 기획하고 활동할 수 있는 복합 문화 인프라를 갖춘다. 강동50플러스센터 맞은편에는 구립 장애인종합복지관을 준비 중이다. 지하 3층~지상 5층 규모로 수중운동실, 직업훈련실, 심리안정실, 다목적 프로그램실을 조성한다. 재활상담, 재활스포츠, 자립지원, 인식개선 사업을 펼친다. 내년 말 착공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천호3동 노후공공청사 복합개발, 강동구민회관 복합문화체육시설 등이 착공을 기다린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뭐? 50분이나 추가했다고?” 영화 ‘확장판’ 잇달아 재개봉

    “뭐? 50분이나 추가했다고?” 영화 ‘확장판’ 잇달아 재개봉

    코로나19로 신작 영화들의 개봉을 미루거나 취소하면서 재개봉 영화들의 격전이 뜨겁다. 이 가운데 예전 영화에서 분량을 늘린 ‘확장판’ 영화들이 특히 눈에 띈다. 재개봉 영화는 대개 흥행이 검증된 영화인 경우가 많은데, 여기에 못 봤던 장면을 추가해 승부를 보는 셈이다. 나름의 ‘봐야 할 이유’를 추가한 확장판 영화들이 관객을 끌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CJ엔터테인먼트는 올여름 최고 흥행작인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를 오는 21일 재개봉한다. 기존 영화에서 상영시간 6분 14초를 추가한 ‘파이널컷’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영화는 인남(황정민 분)이 마지막 청부살인 이후 그를 쫓는 무자비한 추격자 레이(이정재 분)와 벌이는 추격전을 그린다. 태국으로 건너간 인남과 그를 따라간 레이가 무자비한 격전을 벌인다. 인남을 돕는 조력자 유이(박정민 분)가 맛을 더한다. 현실적이면서도 강한 액션을 선보여 개봉 당시 3주 동안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고 누적 관객 수도 436만명을 모았다.이번 ‘파이널컷’에는 인남의 과거 이야기를 비롯해 인남과 레이의 뜨거운 액션 장면을 추가했다. 특히, 새로 공개한 포스터에는 인남과 레이 외에 유이의 모습이 담겼다. 개종 당시에는 레이를 맡은 박정민의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일부러 숨겼지만, 재개봉인 만큼 모두 담은 것으로 보인다. CJ엔터테인먼트 측은 “인남, 레이, 유이 각 캐릭터의 이야기를 더욱 확장했다”고 설명했다. 무려 50분을 추가한 확장판도 재개봉한다. 영화 배급사 오원은 리들리 스콧 감독의 ‘킹덤 오브 헤븐: 디렉터스 컷‘을 다음 달 개봉한다고 밝혔다. 이 영화는 각기 다른 신념과 성지를 지키고자 벌이는 거대한 전쟁을 그려낸 블록버스터다.2005년 국내 개봉 때와 달리 50분을 추가해 상영 시간이 무려 190분에 이른다. 오원 측은 “영화 전반을 아우르는 이야기가 많이 축약할 수밖에 없었던 기존 극장판과 달리 분량을 추가한 확장판에서는 웅장한 전투장면과 섬세한 역사적 대서사시가 더해졌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강철비2: 정상회담 확장판’이 개봉하기도 했다. 기존 개봉 때보다 대한민국 대통령(정우성 분) 잠수호 백두호 부함장(신정근 분)의 드라마를 더 넣었다. 특히, 개봉 당일에 양우석 감독이 직접 참여한 GV를 열기도 했다. 영화는 남북미 정상회담 중 북측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 위기 상황을 그렸다. 기대작이었지만, 다소 비현실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예상보다 많은 관객을 끌어모으지는 못했다. 코로나19로 극장가가 한산할 때, 못 봤던 관객은 물론 이미 봤던 관객을 다시 한 번 모으는 전략을 펼친 셈이다.한편, 코로나19에 따른 극장가 침체를 틈타 재개봉 영화들이 잇달아 개봉한다. 21일에는 고인이 된 채드윅 보스만 주연 ‘21 브릿지’, 28일에는 음악 영화 ‘위플래쉬’와 톰 크루즈 주연의 ‘엣지 오브 투모로우’, 다음 달 4일에는 ‘멜로 영화의 바이블’로 불리는 ‘노트북’이 극장가의 문을 다시 두드린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SK 와이번스 사장에 민경삼 전 단장… 프로 선수 출신 최초

    SK 와이번스 사장에 민경삼 전 단장… 프로 선수 출신 최초

    프로야구 선수 출신 첫 야구단 사장이 탄생했다. SK 와이번스는 14일 신임 대표이사에 민경삼(57) 전 단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야구인 출신 프로야구단 사장은 김응용 전 삼성 라이온즈 사장에 이어 두 번째지만 프로야구 선수 출신으로는 민 대표이사가 처음이다. 신일고와 고려대를 나온 민 대표이사는 1986년 MBC 청룡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다. 후신인 LG 트윈스에서 1993년까지 뛰고 은퇴했다. 이듬해 LG 프런트로 변신한 그는 LG 수비코치를 거쳐 2001년 1월 SK에 입사했다. 민 대표이사는 SK에서 운영팀장, 경영지원팀장, 운영본부장을 거치며 창단 초창기 SK 전력의 토대를 닦았다. 2010년부터 2016년까지 7년간 단장직을 수행했다. SK는 “류준열 대표이사가 최근 사임 의사를 밝힘에 따라 새로운 대표가 내년 시즌을 발 빠르게 준비하는 것이 맞다고 보고 신임 대표이사 선임 작업에 들어갔다”면서 “구단 조직과 문화에 대한 이해, 재건을 위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민 전 단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박경완 감독대행은 “대표이사님이 야구를 많이 아는 야구인 출신이신 만큼 구단이 더 빨리 회복되지 않을까 한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전북 울렸던 ‘고춧가루 부대’ 포항, 울산도 울릴까

    전북 울렸던 ‘고춧가루 부대’ 포항, 울산도 울릴까

    프로축구 K리그1이 A매치 휴식기를 끝내고 이번 주말 돌아오는 가운데 포항 스틸러스가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또 해낼지 주목된다. 포항은 오는 18일 오후 7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지역 라이벌 울산 현대와 K리그1 파이널A 25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울산은 승점 54점으로 전북 현대에 승점 3점이 앞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살얼음 우승 경쟁 중인 울산과 전북의 간격이 조금 벌어진 데는 포항의 역할이 컸다. 포항은 지난 24라운드 전주 원정에서 전북을 1-0으로 주저앉혔다. 전북에 병 주고 울산에 약 준 셈인데 이번엔 입장이 뒤바뀌는 것이다. 울산은 올해 ‘동해안 더비’에서 FA컵 경기까지 포함해 3전 전승을 거두고 있다. 그렇지만 포항은 늘 껄끄러운 상대다. 역사가 그렇다. 울산이 오랫동안 우승하지 못한 것은 포항 때문이다. 1996년과 2005년 K리그 정상을 밟았던 울산은 2013년 우승을 눈앞에 뒀다가 시즌 최종전에서 포항에 패하며 역전 우승을 허용했다. 지난해에도 1위를 달리다가 최종전에서 포항에 대패하며 전북에 다득점에서 밀려 우승 트로피를 놓쳤다. 울산은 부상에서 회복 중인 이청용과 홍철이 포항전 출전을 위해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있다. 울산으로서는 포항전에서 패하고 전북이 같은 날 광주FC를 이겨 승점이 같아진 상황에서 오는 25일 전북과 만나는 게 최악의 시나리오다. 울산은 올해 전북에 2전 전패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북은 사상 첫 K리그 4연패를 위해서는 포항을 응원해야 하는 입장. 포항은 이미 다음 시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확보했기 때문에 홀가분한 상황이지만 홈팬이 ‘직관’하는 동해안 더비라 일류첸코와 송민규 등을 앞세워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파이널B 생존 경쟁 중에서는 FC서울과 성남FC의 17일 대결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은 ‘대행의 대행’ 체제, 성남은 앞선 경기에서 퇴장당한 김남일 감독이 벤치에 앉을 수 없는 상황에서 패자는 큰 타격을 받는다. 연고지 협약 종료로 내년부터 김천 상무로 변신하는 상주 상무는 17일 대구FC를 상대로 홈 고별전을 치른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골목 살리고 인프라 채우고… 도시재생 ‘새 옷’ 입은 금천

    골목 살리고 인프라 채우고… 도시재생 ‘새 옷’ 입은 금천

    구 자체 재원 포함 사업비 665억 투입시흥대로 동쪽 저층 주거지 개발 추진독산2동 독산초 일대 노후 주택 수리주민 공동이용시설 등 생활SOC 조성“주민과 함께 ‘살고 싶은 도시’ 만들 것”서울 금천구가 변신의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서울시에서 서울형 도시재생 사업비 100억원을 확보하는 등 최근 몇 년 사이 확보한 665억원을 쏟아부으며 지역 주민을 위한 주거환경 개선에 올인하고 있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14일 “외부 재원을 활용하는 도시재생사업에 그치지 않고, 구 자체 재원도 투입하는 지역 맞춤형 도시재생사업인 ‘금천형 도시재생사업’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주민들이 계속 머물며 살고 싶은 ‘동네방네 행복도시 금천’을 조성하기 위해 주민들과 함께 고민하고, 계획하며, 실행하는 도시재생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금천구는 1970~80년대 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되면서 시흥지구 토지구획정리사업으로 형성된 저층 주거지가 40~50년 동안 별다른 개발 없이 그대로 유지됐다. 반면 시흥대로 서쪽은 고층의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는 등 주거환경 개발 사업이 진행 중이지만, 동쪽 주거지역은 특별한 개발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주민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 이에 금천구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시재생 사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도시재생지원센터를 꾸렸다. 앞서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공모에서 금하마을과 독산동 우시장 일대 등이 도시재생뉴딜사업으로, 말미마을과 새뜰마을, 복숭아마을 등은 주거환경 개선·재생 사업으로 선정됐다. 특히 독산동 우시장 일대 도시재생뉴딜사업은 서울형 도시재생 활성화지역으로 선정돼 375억원을 확보했다. 1960~70년대 구로공단의 배후지역으로 우시장과 도축장이 조성됐지만, 2000년대 들어서 도축장이 이전하면서 우시장이 쇠퇴하기 시작했다. 우시장에서 발생하는 냄새 문제로 주민과의 갈등도 악화했다. 이에 구는 주민·상인·산업체 통합주민협의체 거버넌스를 구성했다. 악취를 없애기 위해 공동세척장을 설치하는 등 환경개선을 위한 그린 푸줏간 조성 사업을 벌인다. 원산지 표시와 오염물질 처리 시스템 변화, 점포 및 매대 환경개선 등 다양한 정비 사업도 벌인다. 가장 최근인 지난달에는 주거지원형 도시재생 활성화 지역에 독산2동 독산초등학교 일대가 선정됐다. 독산2동은 노후화된 저층주거밀집지역으로 2018년부터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해 왔다. 구는 사업비 100억원으로 주민공동이용시설과 어르신쉼터 등 생활SOC(사회간접자본)를 조성하고 독산초 주변 통학로와 마을의 골목길을 정비한다. 노후 주택에 대한 집수리 비용 일부도 주민이 서울시에서 직접 지원받을 수 있다. 구 관계자는 “대규모 아파트 개발보다는 우리의 정(情)이 살아 숨쉬는 마을로 변신을 위해 집 수리와 공동체 커뮤니티센터 지원 등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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