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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 주변 어린이식품 안전구역으로

    학교 주변 어린이식품 안전구역으로

    강동구는 어린이들의 식생활 안전관리를 위해 지역 모든 학교 주변을 ‘어린이 식품안전보호구역’으로 지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54개 초·중·고교와 특수학교 주변 문구점, 구멍가게, 분식점 등에서 위생상태가 불량한 제품과 값싼 저질제품의 유통을 막기 위한 본격적 계도활동을 시작했다. 강동구는 우선 위생적 식품판매 환경을 만들기 위해 학교 경계로부터 200m 범위 지역을 ‘그린푸드존’으로 지정했다. 또 기호식품 판매업소가 밀집한 54개 학교 주변에 학부모 식품안전지킴이 160명을 보내 매월 1회 이상 식품 조리·판매업소를 돌며 지도하도록 했다. 식품안전 지킴이는 ▲유통기한 경과제품 ▲무허가 제품 ▲부패·변질·변색 제품 ▲허위·과대광고 ▲사행행위 조장식품 ▲식품보관상태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강동구가 그린푸드존 감시를 주부들 손에 맡긴 데에는 남다른 이유가 있다. 여성 특유의 꼼꼼함과 아이를 키워본 경험 등을 앞세워 세밀한 계도활동을 펼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그린푸드존은 지난해 2월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질병에 취약한 어린이들의 건강을 지키고자 불량식품이 유통되기 쉬운 학교 주변에 설치하도록 권고한 어린이보호구역이다. 강동구는 지난해 10월 25개 서울시내 자치구 가운데 가장 먼저 그린푸드존을 지정한 바 있다. 이해식 구청장은 “어린이들이 영양을 고루 갖춘 식품을 섭취하고 올바른 식습관을 기르도록 지도와 점검을 강화해 학부모의 불안감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공주형 미술세계] 미술장터 갈 때 필요한 10가지 작품구입 노하우

    여기저기서 미술장터 소식이 들려온다. 다양한 품목에서 착한 가격까지 장터마다 내세우는 미덕도 다양하다.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미술장터를 보는 주변의 반응은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미술 장터가 많아 장보기가 더 어렵게 느껴진다고도 한다. 미술장터가 부담 없이 들러 주머니 사정에 따라 찬거리를 준비하는 퇴근 길 장터와는 다르다는 인식 때문일 것이다. 요즘 들어 부쩍 미술장터에 가기 전에 챙겨야 할 정보나 장보기의 노하우를 묻는 질문들이 쇄도한다. 어떻해야 할까.첫째, 어느 산에 오를 것인가를 먼저 정해야 한다. 미술품을 사기 전에 감상인지 투자인지 목적을 명확히 해야 한다. 감상이라면 걸어 두고 보기 좋은 작품을, 투자라면 시장에서 환금성이 보장되는 작품을 선택해야 한다.둘째, 귀가 아닌 눈으로 사라. “누구 그림이 좋다더라.” “누구 그림이 돈이 된다더라.”라는 소문보다 더 위험한 말은 없다. 보지 않고 듣고 사는 미술품은 두고 보기도, 되팔기도 어렵다.셋째, 인기주가 아닌 우량주에 주목해야 한다. 미술 시장의 오르내림과 관계없이 천천히 가더라도 오래갈 작가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넷째, 재료의 특성을 이해하라. 시간이 지나면서 변색이나 균열이 진행되는 재료도 있다. 재료에서 비롯된 변화까지를 미술품의 일부로 감당할 수 있을 것인지 등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다섯째, 전시장에 가면 간혹 파란 스티커나 빨간 스티커가 미술품 옆에 붙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블루 닷은 ‘예약’을, 레드 닷은 ‘판매’를 뜻한다.여섯째, 작품 보증서는 출생신고서와 같다. 미술품 구입처에서 이 작품이 진품임을 인정하는 보증서를 발급받아 잘 보관해야 한다. 위작 문제가 발생 했을 때나 작품을 되팔 때 필요한 것이 작품 보증서이다.일곱째, 작품을 우습게 보지 말아야 한다. 사람들은 쉽게 “나도 저 정도는 그리겠다.” 고 말한다. 하지만 아무도 당신의 그림에 거장들의 작품처럼 금전적 가치를 부여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돈을 지불한 것은 안료로 덮인 캔버스가 아니라 작가가 그 작품에 이르는 과정과 개념이기 때문이다.여덟째, 이름 있는 작가의 것이라도 좋은 작품을 사야 한다. 같은 작가의 같은 크기의 작품이라도 작품의 완성된 시기에 따라, 작품성에 따라 작품 값은 다르다. 아홉째, 미술 시장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작품 선택에 자신이 없다면 아트 어드바이저(아트 컨설턴트)와 같은 미술 시장 전문가의 안목을 빌리는 것도 방법이다. 혼자 해결하려다 너무 많은 수업료를 지불할 수도 있다.마지막으로 반짝이는 모든 것이 금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작품성과 흥행성은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 발품을 팔아 옥석을 가릴 수 있는 안목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 [현장 행정] 용산구 공공디자인 모니터링

    [현장 행정] 용산구 공공디자인 모니터링

    용산구가 외국인들이 그려놓은 여러 낙서들로 가득한 지역 이미지를 벗기 위해 ’도시디자인 업그레이드’에 발벗고 나섰다.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공공디자인 모니터링단을 운영해 공공디자인 미비 지역을 찾아내고, 해당 주민센터와 지역주민이 함께 직접 정비에도 참여하고 있다. 용산구는 도시 미관을 해치는 공공시설물과 옥외광고물을 관찰한 뒤, 이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는 ‘공공디자인 모니터링단’을 운영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불법광고물·안내판 등 구청에 보고 모니터링 요원들은 자유로운 시간에 지역 구석구석을 직접 다니며 평소 느꼈던 도시디자인 관련 불만사항을 조사해 구청에 직접 건의하고 있다. 모니터링단은 용산에 살고 있는 대학생 및 주부 등 낮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주민 27명으로 구성됐다. 지난달 29일 이산철 부구청장에게서 ▲모니터링단 운영 방향과 활동요령 ▲서울시 디자인 가이드라인과 용산구의 디자인 행정현황 등 모니터링을 위한 기본교육을 받았다. 이날 이 부구청장은 “미래의 도시 경쟁력은 공공디자인에서 나온다.”며 모니터링단의 적극적인 관심과 활동을 당부하기도 했다. 모니터링 요원들은 오는 12일까지 개인별로 지정된 구역의 보도 및 가로등, 담장, 가로수 보호판, 안내표지판, 버스정류장, 공원 등 공공시설물을 살펴보며 전반적으로 도시미관을 저해하는 요소를 찾아 그 결과를 제출하게 된다. 가게들의 돌출·지주 간판 등 불법광고물과 자치센터 등의 외관 디자인 등도 이들의 모니터링 대상이다. 용산구는 모니터링단 활동 결과를 토대로 도시디자인 모니터링 사업을 정례화할 방침이다. 이들에게서 모니터링 결과를 모아 보고서를 제출받은 뒤, 공공디자인 관련 사업의 기초자료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한 사업 타당성 검토를 거쳐 새해 예산에 편성하기로 했다. ●이태원로 정비로 이미지 향상 ‘성과’ 용산구의 공공디자인 모니터링 사업은 이태원 관광특구 지역에서 첫 번째 결실을 맺었다. 이곳은 서울 최초의 국제적 관광특구임에도 벽면과 영업장 셔터 등에 영어·아랍어·한국어로 된 낙서와 그림들로 가득해 이곳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슬럼 지역’이라는 이미지를 주기도 했다. 이태원로에 설치된 여러 시설물 또한 변색되고 칠이 벗겨진 것들이 많아 도시미관을 크게 해쳐왔다. 이에 구는 이태원1동 주민센터와 주민들의 협조를 받아 지난달부터 이태원로 주변 지역의 모든 낙서와 관광특구 내 시설물의 변색 등을 제거해왔다. 지금까지 100곳이 넘는 곳에서 낙서를 제거하고 정비하는 사업을 추진했다고 구는 설명했다. 현재 용산구는 서울시가 추진 중인 ‘디자인 시범거리’인 이태원로 일대에 대한 낙서 제거작업을 통해 관광객과 쇼핑객들에게 청결한 거리를 제공하고 지역경제활성화에도 도움을 주겠다는 생각이다. 박장규 구청장은 “잘 가꿔진 도시공간은 문화자산으로 부가가치 창출과 지역경쟁력 확보의 원동력이 된다.”면서 “지역 주민들 또한 내가 살고 있는 곳의 디자인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뱀에 물린 부위는 심장보다 낮게 해야

    뱀에 물린 부위는 심장보다 낮게 해야

    휴가 때 생기는 크고 작은 사고로 휴식은커녕 몸과 마음의 병만 얻어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야외활동이 많은 피서 휴가는 물놀이 사고, 피부질환, 일사병, 식중독 등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이 무척 많다.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어려움을 겪기 십상이다. ●물놀이 사고 환자를 빨리 구조해 응급처치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사고 목격자는 큰 소리로 주위에 알리고, 곧바로 119에 신고해야 한다. 물 속에서의 응급처치는 효과가 적고 구조자도 위험할 수 있으므로 신중해야 한다. 익사의 원인은 폐에 물이 차서가 아니라 대부분 인후 경련에 의한 질식사이다. 따라서 섣부르게 복부를 압박하면 마신 물이 폐로 흡입되어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 ▲환자를 구조할 때는 반드시 뒤에서 몸을 붙잡되 목뼈(경추) 손상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호흡이 멈췄으면 빨리 고개를 뒤로 젖혀 기도를 확보한 뒤 구강 인공호흡을 시작한다. 맥박이 확인되지 않으면 심장마사지를 실시하며 빨리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호흡이나 맥박이 감지되면 환자를 옆으로 눕히고 머리를 낮춰 안정을 취하게 한다. ▲저체온증이 올 수 있으므로 젖은 옷을 바꿔주고, 담요로 감싸준다. ●배탈과 식중독 적절치 못한 조치로 병을 키우는 사례가 많은 것이 배탈과 식중독이다. 식중독 환자에게 지사제(설사약)를 먹였다가 패혈증 등 중증 질환을 부르는 것이 한 예이다. 복통은 원인이 많아 응급실 의료진들이 매우 난감해 하는 질환이다. 따라서 증상이 보이면 자의적 판단보다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일반적인 복통의 유형과 원인을 짚어본다. ▲고혈압·당뇨병·동맥경화증·고지혈증 등의 병력을 가진 성인의 상복부(명치끝) 복통→협심증 또는 심근경색증 의심 ▲여럿이 함께 식사한 후 동일한 증상이 나타날 경우→식중독 의심 ▲발열 및 설사를 동반한 복통→식중독 또는 감염성 설사 의심 ▲야생식물 섭취후 생긴 복통→독성 중독 의심 ▲육식 후 생긴 복통 및 구토→담석증 등 담도계 질환 의심 ▲허리 통증이 동반된 복통→대동맥류 파열 의심 ▲몇 시간 지속되는 하복부 복통→충수염·요로결석·부인과 질환 의심 ▲출혈(토혈이나 혈변) 동반한 복통→장출혈이나 감염성 설사 의심 ▲배변이나 방귀가 없는 복통→장폐색 의심. ●일광 화상 예방을 위해 긴팔 옷과 차양이 큰 모자를 쓰며, 자외선 차단제는 3∼4시간 단위로 덧발라 준다. 피부가 따갑고 화끈거리는 1도 정도의 일광화상은 찬물이나 얼음찜질, 찬 우유 마사지나 오이팩도 좋다. 더위 속에서 활동하다 무력감·현기증·두통·몽롱함·식욕부진·창백함·오심 등을 느끼면 일사병일 가능성이 크므로 빨리 그늘지고 시원한 장소로 옮겨 옷의 단추를 풀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게 한 뒤 안정을 취하도록 한다. ●염좌 관절 부위의 인대가 외력에 의해 늘어나거나 찢긴 상태를 염좌라고 한다. ▲염좌 부상 후 24시간 동안은 얼음찜질 등으로 환부를 차게 하면 붓기가 빠지고 통증이 누그러진다. ▲다친 환부는 너무 세지 않게 압박붕대로 고정한다. 환부를 심장보다 높게 두면 부종 해소에 좋다. ▲응급처치 후에도 통증 및 부종이 심해지면 병원으로 옮긴다. ●뱀에 물렸을 때 뱀에 물렸을 때는 독사인지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린 부위에 2개의 독니에 의한 상처가 있다면 독사일 가능성이 크다. 독사에 물리면 상처 부위에 작열통·부종·변색·반상출혈·수포 등이 생기며, 전신 증상으로는 무력감·오심·구토·어지러움·의식 소실·쇼크 등이 오기도 한다. 이런 증상이 보이면 빨리 큰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독사에 물린 뒤 움직이면 독이 빨리 퍼지므로 우선 환자를 진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물린 부위를 비누와 물로 닦아낸다. ▲물린 후 15분 이내에는 입으로 빨거나 칼로 째기보다 흡입기구를 이용해 최대한 독을 제거한다. ▲물린 곳의 5∼10㎝ 위쪽을 헝겊 등을 이용해 묶는다. 묶는 강도는 끈과 피부 사이에 손가락 하나를 밀어 넣을 수 있는 정도면 된다. ▲물린 부위를 심장보다 낮게 해 병원으로 옮긴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임경수 교수
  • 세계 3대 오페라극장 ‘콜론’ 설계도면 발견

    ”세계 3대 오페라극장 설계도면 찾았다.” 세계 3대 오페라극장 중 하나로 꼽히는 아르헨티나 콜론극장의 설계도면이 발견됐다. 이 ‘보물’을 건져낸 건 학생들이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한 중학교 창고에서 뿌연 먼지가 가라앉은 채 도면봉투가 발견된 건 지난해 11월. ‘학교의 발자취를 찾아’라는 학교행사를 위해 학생들이 창고를 뒤지다 누렇게 변색된 책들 사이에서 문제의 봉투를 찾아냈다. 처음엔 도면이 콜론극장의 것인 줄 몰랐다. 하지만 봉투에서 나온 그림이 콜론극장과 흡사해 전문가에게 문의한 결과 117년 된 오페라극장의 설계도면인 게 확인됐다. 현지 언론은 “자세하게 도면을 보면 지금의 극장모습과는 다른 곳이 있다.”면서 “이는 건설되는 과정에서 계획이 꾸준히 수정됐다는 걸 의미한다.”고 전했다. 소프라노 조수미씨 등 내로라는 성악가들이 무대에 오른 바 있는 아르헨티나의 콜론극장은 1890∼1908년까지 장장 18년에 동안 건설됐다. 건설에는 3명의 건축가가 차례로 참가했다. 건설을 시작한 건축가는 1층 공사가 마무리된 직후 사망했고, 바통을 이어받은 두 번째 건축가는 1904년 살해됐다. 세 번째 건축가가 극장을 완공했다. 이번에 발견된 도면엔 살해된 건축가의 건축사무소 도장이 찍혀 있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28일 위해 배고픔 견디는 북촌의 꿈

    ●다큐멘터리 3일(KBS1 오후 9시40분)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 삼청동과 가회동, 계동, 재동을 포함해 11개의 동이 모인 종로의 윗동네 북촌. 지금의 북촌을 유명하게 만든 건 꿈 하나 들고 이곳을 찾은 예술가들이다. 많은 이가 떠나고 또 들어왔지만 북촌엔 여전히 배고픔을 견디며 꿈꾸고 있는 사람이 많다. 그들은 지금 이곳에서 어떤 꿈을 이어가고 있을까. ●과학카페(KBS1 오후 7시10분) 대한민국에서 기초과학연구원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형태의 과학벨트가 그려지고 있다. 기초과학과 대형연구시설, 비즈니스가 연결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가 그것. 세계적인 과학강국 독일, 미국 등 선진사례를 통해 대한민국에서 추진되고 있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미래를 전망해 본다. ●천추태후(KBS2 오후 10시25분) 거란의 소태후는 천추태후에게 10만 대군을 이끌고 고려를 칠 수도 있다 위협하며, 황제국 선포를 철회하라 요구한다. 그러나 천추태후는 송나라의 침입으로 거란군이 회군해야 할 상황임을 알아내고, 소태후의 요구를 거절한다. 이에 거란 성종은 수하들을 시켜 천추 일행을 암살하려 하는데. ●친구, 우리들의 전설(MBC 오후 10시50분) 준석은 늘 누워만 있는 엄마에게 인사를 하고는 집을 나선다. 신학기 첫 등굣길, 아이들과 함께 등교를 하던 준석의 눈에 방파제 위에 혼자 쓸쓸하게 앉아 있는 동수의 모습이 들어온다. 한편, 이사온 지 얼마 되지 않은 동수에게 중호는 자신의 싸움실력이 준석과 비슷하다며 으름장을 놓는다. ●잘먹고 잘사는 법(SBS 오전 9시50분) 꽃미남 선수에서 두 아이 아빠로 변모한 농구선수 우지원의 러브하우스를 ‘스타가 잘먹고 잘사는 법’에서 공개한다. 뜨거워지는 햇살, 푹푹 찌는 여름이 찾아왔다. 양희은의 ‘시골밥상’에도 여름 최고 별미가 찾아왔다. 푸근한 웃음의 정감 있는 할머니에게 배우는 잔치국수와 비빔국수 맛의 비법은 과연 무엇일까? ●효도우미 0700(EBS 오후 5시10분) 노후대책으로 분재하우스를 마련하고 집을 장만하여 살림을 꾸려나가던 강일용 할아버지 부부. 그런데 어느날 분재하우스가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로 전소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할아버지가 위암4기 진단을 받으면서 할아버지 부부의 살림은 기울어져만 갔다. 강일용 할아버지 부부의 사연을 들어본다. ●토마토(YTN 오전 8시25분) 남성보다 여성에게 2배 이상 높은 발병률을 보이는 질환. 다리의 정맥 혈관이 부풀고 늘어나는 하지 정맥류이다. 하지정맥류는 다리뿐만 아니라 온몸에 발생할 수도 있다. 그리고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방치할 경우 피부변색, 하지부종 등 여러 합병증을 유발시킨다. 하지정맥류 치료법 및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 여름철 무좀 발가락은 괴로워

    여름철 무좀 발가락은 괴로워

    무좀(족부백선)이 기승을 부리는 여름이다. 재발을 반복하는 무좀은 곰팡이의 일종인 피부사상균에 의한 피부감염증으로, 피부의 각질층·모발·손발톱의 케라틴 조직에 기생하며 피부 질환을 일으킨다. 이런 무좀이 최근 들어 감염률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구두와 양말을 신고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진 현대인의 생활 패턴과 무관치 않다. ●무좀의 진화 무좀은 발가락 사이에 생기는 지간형, 작은 물집이 생기는 수포형, 피부가 딱딱해지는 각화형으로 나뉘는데, 이 중에 지간형의 발생 빈도가 가장 높다. 지간형은 구두를 신고 생활하는 직장인들에게 빈발하며, 병변은 4∼5번째 발가락 사이와 3∼4번째 발가락 사이에 많다. 발가락 사이가 좁아 공기가 잘 통하지 않고 습기가 높기 때문이다. 처음엔 가렵다가 점차 짓무르고 균열이 생기며, 여기에 2차 감염으로 염증이 생기거나 손발톱무좀(조갑백선)으로 진행된다. 조갑백선이 생기면 손발톱이 광택없이 변형·변색되고,쉽게 부스러진다. 시간이 지나면 손발톱 뿌리쪽으로 파고든다. 발을 자주 씻는데도 무좀이 생겼다는 사람이 많다. 이런 경우에는 발을 씻은 뒤 완전히 건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헤어드라이어 등으로 발가락 사이를 잘 말리고, 발에 땀이 많다면 여분의 양말을 챙겨 갈아 신거나 다한증 1차 치료제인 드리클로 같은 제품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여성형 무좀 최근 들어 젊은 여성 무좀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하이힐 때문이다. 하이힐은 폭이 좁아 발가락 사이를 비좁게 만들어 지간형 무좀이 생기기 쉽다. 여기에다 맨발로 구두를 신을 경우 신발 안쪽에 서식하는 무좀균이 피부에 직접 감염되기도 한다. 여성 무좀은 신발과의 마찰 때문에 각화형이 많은데, 이 경우 발가락 사이가 가렵고 뒤꿈치가 갈라지는 증상을 보인다. 스타킹도 문제다. 스타킹은 통풍이 잘 안 되기 때문에 구두를 신으면 금방 땀이 차 무좀균이 서식하기에 좋은 환경을 만든다. ●스포츠형 무좀 무좀은 항상 신발을 조여 신는 경찰·군인이나 일상적으로 운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많다. 이런 사람은 신발을 신고 땀을 흘릴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운동할 때는 기계적인 자극으로 피부가 손상돼 무좀균에 쉽게 감염된다. 그런가 하면 목욕탕이나 수영장 등에서 환자에게서 떨어져 나온 감염된 각질을 통해 전염되는 사례도 많다. 무좀의 증상은 발바닥이나 발 옆에 작고 다양한 형태의 수포가 생기거나(수포형), 발가락 사이가 짓무르고 벗겨지는 형태(지간형) 혹은 각질이 생기면서 피부가 두꺼워지는(각화형) 등 다양한 양태를 보인다. 특히 여름에는 땀이 많아 악화되기 쉽고, 수포가 생기면 가려우며, 각화형은 발바닥의 각질이 두꺼워지며 긁으면 가루처럼 각질이 부서져 나간다. ●치료 무좀균이 좋아하는 ‘3요소’는 열·습기·침연(물에 분 피부가 물러져 벗겨지는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는 치료가 더디고 재발도 잦다. 따라서 이런 환경을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무좀은 하루 2회씩 연고를 발라 주면 1∼3주 후 대부분 상태가 개선된다. 약국에서 판매하는 항진균 크림이나 로션을 사용할 경우 증상이 없어지더라도 최소한 3∼4주는 더 발라 줘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손발톱 무좀은 피부과에서 경구용 항진균제를 처방받아 사용하면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대한피부과의사회는 “무좀 치료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과 유사한 질환의 혼동”이라며 “무좀과 증상이 비슷한 접촉성 피부염이나 한포진·농포성 건선·칸디다증·특발성 각화증 등과 혼동할 수 있으므로 정확한 검진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도움말:대한피부과의사회. 중앙대 용산병원 피부과 김범준 교수.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진시황 병마용 1호갱서 4두전차 첫 발굴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세계 8대 기적’ 가운데 하나로 불리는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의 진시황 병마용(兵馬俑) 1호갱에서 처음으로 나란히 매장돼 있는 4두 전차 2대가 발굴됐다. 중국은 24년 만에 병마용 1호갱에 대한 3차 발굴작업에 착수했으며 발굴 첫날인 13일 네 마리의 말이 끄는 4두 전차 2대를 비롯, 채색 병사용 2점과 칠기 등을 발굴하는 데 성공했다. 병마용 박물관의 우융치(吳永琪) 관장은 “채색 병사용이 발견됨으로써 대규모 채색 병마용이 발굴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중국 고고학계는 이번 발굴에서 채색 병마용와 함께 장군용과 문관용이 나올지 여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가로 230m, 세로 612m, 총 면적 1만 4260㎡ 규모인 1호갱에서는 지금까지 두차례의 발굴을 통해 1000여점의 병사용과 6개의 전차용, 24개의 우마차용, 검과 창 등 각종 무기용을 발굴했지만 완전한 형태의 장군용이나 문관용은 나오지 않았다. 1985년 진행된 2차 발굴 때 장군용이 출토됐지만 실수로 머리 부분이 부서진데다 채색 병사용이 발굴된 직후 변색되자 서둘러 발굴을 중단했었다. 두차례의 발굴 작업이 진행됐지만 지금까지 발굴 면적은 4000㎡에 불과해 추가 발굴 성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3차 발굴단은 5년 동안 2000㎡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관람을 중단하지 않고 발굴하기 때문에 관광객들은 1호갱에 전시된 병마용들과 함께 발굴 현장도 함께 관람할 수 있다. 19 74년 우물을 파던 농부에 의해 발견된 병마용갱은 지금까지 4개가 발견됐으며 4호갱은 완성되기 전에 폐기된 빈 갱으로 확인됐다. stinger@seoul.co.kr
  • [Healthy Life] (24) 방광염

    [Healthy Life] (24) 방광염

    방광염은 흔히 오줌소태라고 부른다. 시도, 때도 없이 마려운 오줌이 요의(尿意)를 느끼는 순간 마치 쏟아지듯 밀려나와 주체를 못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사안이 급박해 좌불안석인 사람을 두고 ‘오줌소태 난 초라니 같다.’고 하기도 했다. 많은 이들이 여성 질환으로 알고 있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당연히 남자도 겪는 병이다. 이런 방광염에 대해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주명수 교수를 통해 살펴본다. ●방광염을 오줌소태라고 부르는 이유는. 오줌소태의 정확한 질환 명칭은 급성 방광염이다. 우리 말 오줌소태라는 의미는 ‘소변을 자주 본다.’는 뜻인데, 급성 방광염이 생기면 소변이 급해져서 자주 마렵고, 양은 적지만 소변을 본 후에 금방 다시 마려워 화장실을 들락거려야 하는 증상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방광염은 어떤 질환인가. 대장균 등이 요도를 통해 방광에 침습하여 발생한 감염질환이다. 대체로 염증은 방광에만 국한되고 다른 장기에는 해가 없는 급성 단순성 방광염을 말한다. 요로감염은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세균감염 중 하나로 여성 3명 중 1명은 24세 이전에 치료를 필요로 하는 요로감염에 적어도 한번 이상 걸리며, 2명 중 1명은 평생 한번 이상의 요로감염을 경험한다. ●방광염을 급·만성으로 나누는 기준은 무엇인가. 만성은 포괄적으로 미해결됐거나 또는 지속적인 방광의 감염상태를 의미하기도 하고, 1년에 3회 이상 방광염이 나타날 때를 뜻하기도 한다. 대개의 경우 급성의 특징적인 여러 증상이 경미하게 혹은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등 비뇨생식기의 다른 감염질환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기도 하므로 세심한 감별진단이 필요하다. ●방광염의 원인은 무엇인가. 방광염의 약 80%는 장 속의 대장균 때문에 생긴다. 일반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에게 잘 생기는데, 이는 신체적인 구조의 차이 때문이다. 여성의 요도 길이는 3∼4㎝ 정도로 남성의 5분의 1에 불과하며, 더 굵고 곧다. 또 남성과 달리 항문·질과 가까운데, 이곳에 서식하는 대장균 등 세균이 회음부와 요도를 거쳐 방광에 옮겨가 염증을 일으킨다. 결혼 초기 여성이나 성생활을 갓 시작한 여성에게서 생기는 방광염은 성관계시 항문이나 질 주위에 있던 세균이 요도를 통해 방광으로 들어가 발생한 것으로, 이를 ‘허니문 방광염’으로 부르기도 한다. ●일반적인 증상은 무엇인가. 보통은 초기에 아랫배가 당기고, 소변이 적게 나오면서, 소변을 봐도 시원치 않고, 요도에 작열감을 느낀다. 또 소변 후에도 금방 소변이 마려우며, 회음부가 간지럽거나 쓰리며, 심하면 소변에서 악취가 나거나 소변색이 혼탁해지며, 혈뇨를 보이기도 한다. ●방광염은 여성 질환으로 알려져 있는데, 남성과는 무관한가. 남녀간 해부학적 차이로 방광염은 여성에게 잘 생기는 반면 남성에게는 전립선염으로부터의 감염 외에 일반 감염은 드물지만 없는 건 아니다. ●진단 및 검사는 어떻게 하나. 방광염의 확진과 원인균의 감별을 위해서는 소변 균배양검사가 필요하다. 하지만 급성의 특징적인 증상과 함께 소변검사에서 농뇨나 세균뇨를 보일 경우에는 배양검사와 관계없이 내원 때부터 방광염 치료를 시작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단순 방광염은 방사선검사가 불필요하나 신우신염 혹은 요로계의 해부학적 이상이 의심되거나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고, 재발이 잦으면 감염결석 등이 의심돼 방사선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또 혈뇨가 심할 경우 출혈 원인을 알기 위해 방광경검사가 필요하지만 이 경우에도 급성기를 피해 시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특히 자궁내막증·골반염·생리통·요도염·외음부질염·변비·기능성 자궁출혈 등은 급성방광염과 잘 감별해야 하는 질환들이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항생제 치료가 기본이다. 여성의 단순방광염은 3일간의 항생제 투여가 적절하지만 최근에는 재발 방지를 위해 7일간 투여하기도 한다. 또 젊은 남성의 급성 방광염이나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젊은 여성이라면 퀴놀론계 항생제를 7일 이상 투여해야 한다. 방광 자극증상의 호전을 위해서는 항생제와 함께 온수 좌욕이나 방광 안정제를 투여하기도 한다. 급성 단순방광염은 대부분 항생제로 잘 치료되므로 추가검사가 필요없지만, 치료에 반응이 없는 경우에는 비뇨기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아내는 게 중요하다. ●방광염은 재발이 잦은 대표적 질환이다. 무엇 때문인가. 급성방광염을 앓은 젊은 여성 중 27%에서 6개월 내에 방광염이 재발한다는 보고가 있다. 질 상피세포가 항문 주위의 세균을 잘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거나 살정자제를 사용하는 여성에게 특히 재발 빈도가 높다. 또 폐경기가 지난 여성도 재감염에 취약한데 이는 호르몬 에스트로겐이 부족해 질내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세균보다 대장균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소아는 배뇨장애와 방광요관역류 같은 해부학적 이상이 위험인자이며, 젊은 여성은 피임막·정자살균제·경구피임제·살정자제 콘돔을 사용하거나 새로운 파트너와의 성관계, 어머니의 요로감염 병력 등이 위험인자로 꼽힌다. ●합병증은 무엇인가. 급성은 대개 항생제로 쉽게 치유되며, 방광에 영구적인 장애가 남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이런 요로감염은 모든 연령의 여성에게서 이환될 수 있으며, 신우신염·조기분만·태아사망률 증가·신기능 저하 등의 합병증을 야기할 수 있다. 만성은 간혹 방광의 기능적 변화를 유발하며, 이로 인해 상부요로에 변화가 생기거나 콩팥 감염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기도 한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만나고 싶었습니다] 도예가 김기철

    [만나고 싶었습니다] 도예가 김기철

    자연을 빚는 도예가 지헌(知軒) 김기철(金基哲·77) 선생. 전통적인 조선 백자의 맥을 현대적인 조형미로 이어 가고 있는 선생의 작품들이 자연을 닮은 것은 그의 삶이 자연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흙을 좋아하고 꽃과 나무 가꾸기를 즐기는 그는 자연과 더불어 살며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뒷동산과 산기슭에 온갖 향기나는 식물들을 심어 놓고 계절따라 피고지는 꽃들을 들여다 보고, 새 소리를 들으며 행복에 젖는다. 팔다리를 부지런히 움직여 농사를 짓고 거둬 들인 수확물로 손님들에게 식사대접을 하며 뿌듯해 한다.그렇게 30년을 살다 보니 그도 어느 덧 자연의 일부가 되어 버렸다. 그런 그의 삶은 작품 속에 오롯이 담긴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봄을 주제로 오는 13일부터 동숭동 샘터갤러리에서 초대전을 갖는 선생을 만나러 경기도 곤지암의 양지바른 산기슭에 자리한 보원요(寶元窯)를 찾았다. 한창 물이 오른 매화나무가 줄지어 선 언덕길을 오르니 가득 쌓아 놓은 장작더미가 인상적이다. 가마에 땔 소나무 장작이다. 바람 결에 실려 오는 향긋한 나무 냄새가 기분좋게 코끝을 스친다.대문도 없이 나무 등걸을 가로 세운 마당 입구를 지나 돌너와지붕을 얹은 돌집이 작업실 겸 생활공간이다. 마당 저편으로 산 언덕에 자연스럽게 배를 깔고 엎드려 있는 가마가 눈에 들어 온다. 조선시대의 전통가마를 그대로 재현한 재래식 용가마다. 그는 편리한 가스나 전기가마 대신 재래식 가마에 우리의 소나무인 좋은 육송만을 지펴 도자기를 굽는다. 소나무 땔감을 구하기도 힘든 요즘이다. 그가 소나무 장작을 고집하는 이유는 살아 숨쉬는 제대로 된 백자를 만들기 위해서다. “잘 만들어진 백자가 빛의 방향과 세기, 보는 사람의 기분에 따라 다르게 보입니다. 백자가 숨을 쉬기 때문이죠. 소나무 장작의 불기운과 그을음, 공기의 조화만이 그런 오묘한 효과를 지닌 살아 숨쉬는 도자기를 구워 낼 수 있습니다. 가스나 전기로 구워 낸 것은 도자기라고 할 수 없지요.” ●가스·전기가마 대신 소나무 땔감만 고집 소나무 장작은 단순히 도자기를 익히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불기운이 도자기 살 속까지 파고 들었다가 다시 내뿜기를 반복하는데 그 힘든 과정을 견딘 도자기만이 맑고 윤기있고 단단한 작품으로 탄생하는 것이다. 그의 백자가 시간이 지날수록 청아해지는 것은 이런 조화에서다. 백자는 가장 만들기 어려운 도자기로 꼽힌다. 특히 불때기가 까다롭다. 산소가 들어가면 도자기가 산화돼 누렇게 변색되는데 이런 낭패를 당하지 않으려면 연기와 그을음을 적당히 만들고 불길이 끊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불때기는 도자기 빚는 것보다 더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장작 가마는 전기나 가스가마에 비해 실패율도 높다. 대작의 경우 열개 중에서 두세개 건지면 성공이다. 그럼에도 백자를 고집하는 이유가 있다. “백자는 도자기 중에서 가장 가치있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것입니다. 물론 청자도 좋지만 백의민족과 가장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자기는 역시 백자입니다. ” 백자와 함께 보원요의 또 다른 트레이드마크로 꼽히는 옅은 적갈색 도자기도 소나무 장작불이 만들어낸 작품이다. 자연스러운 흙빛이 윤기있게 살아나는 독특한 작품들은 유약을 바르지 않고 불의 힘으로 유약의 효과를 얻는 자연유(自然釉) 방법을 사용한 것들이다. 초벌구이를 한 뒤 도자기 안쪽에만 유약을 바르고 바깥은 유약을 생략해 재벌구이를 한다. 1350도 이상의 고온에서 이틀간 굽는데 이때 육송의 송진이 타면서 자연스럽게 유약 역할을 한다. 자연유의 푸근한 번짐과 이리저리 튀면서 만들어 내는 무늬 또한 볼수록 신비롭다. ●흙장난 하듯 해학 넘치는 연잎·청개구리 그저 흙과 자연이 좋아 평생 소박한 농사꾼으로 사는 것이 꿈이었던 작가다. 그래서인지 그의 작품은 모두 자연에서 온 것들을 소재로 삼고 있다. 식물의 잎이나 꽃, 열매, 연잎과 연꽃이 피어 있는 연못의 이미지를 좋아한다. 새, 물고기, 청개구리, 두꺼비, 사슴 같은 동물 이미지도 자주 등장한다. “천성이 촌놈이라 화초 가꾸고 농사짓는 것을 좋아합니다. 들판이나 계곡의 돌틈에 핀 이름모를 꽃들을 보면서 우주가 숨쉬고 있는 것을 느끼지요. 그런 모습들에 새 생명을 불어 넣어 주고 싶은 마음에서 흙장난으로 하듯이 작품을 빚습니다.” 연잎 위에서 세월 모르고 앉아 있는 청개구리는 그가 특히 좋아하는 소재다. 흙으로 빚은 조그마한 청개구리는 그의 작품에 포인트처럼 놓여 작품에 생동감을 불어 넣는다. “청개구리는 전래동화에서도 있듯이 우리 민족의 눈물나는 감성과 해학의 상징이에요. 해학의 미학이 있는 것이 최상의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생은 물레를 쓰지 않고 모두 손으로 작품을 빚는다. 번잡스러운 기교가 없음에도 날아갈듯 자유스럽고 살아 숨쉬는 것 같은 특유의 분방함이 느껴지는 이유다. “살아 숨쉬고 쓸수록 정이 피어 나는 유정의 도자기를 만들고 싶어서입니다. 물레 위에서 뽑아 내는 것은 무정의 정물에 불과합니다. 불균형 속에 균형이 있는 그런 자연의 형태를 물레 작업으로는 표현할 수 없어요. 손으로 빚어야 불균형 속에 균형이 조화를 이루는 자연의 형태에 좀더 가까이 접근할 수 있습니다.” ●흙 고르기부터 굽기까지 전통방법 고수 그는 흙을 고르는 작업부터 고온에서 구워 내는 작업까지 철저하게 조선 백자의 전통적인 방법을 고수한다.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 도자기를 빚은 뒤 정성껏 가마에 넣고 그 다음은 불의 몫으로 남긴다.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을 다하고 하늘의 도움을 기원하는 옛 도공의 모습 그대로다. “고되고 비능률적이며 고도의 숙련된 기술을 요구하기 때문에 실패율도 높습니다. 하지만 전통적인 방식으로 빚어 내는 도자기가 첨단 과학과 기계 문명으로 잃어가고 있는 인간성 회복에 일조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자연의 숨결을 온전히 품은 나의 작품들이 쓰는 이의 마음을 즐겁게 해 준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지요.” ■ 도공 김기철의 세계 시골서 만든 ‘장작불 도자기’ 교황청·대영박물관까지 퍼져 충북 괴산 출생으로 고려대 영문과를 나온 영문학도였던 그는 원래 직업이 고등학교 영어교사였다. 스코트 니어링의 조화로운 삶을 동경하며 서울의 변두리에 살면서 텃밭에 꽃과 나무를 가꾸는 낙으로 살던 그는 마흔 중반이라는 늦은 나이에 도예가이자 농사꾼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의미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였다. “허리를 다쳐 쉬던 중 우연히 일민미술관을 지나다 나전칠기 중요인간문화재 김봉룡 선생의 고희 회고전을 보게 됐어요.정성을 기울여 만든 섬세하고 아름다운 작품에 감동을 넘어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 분은 이렇게 기막힌 것을 해서 사람을 감동시키는데 나는 마흔 중반이 되도록 아무 것도 한 것이 없으니 인생 헛살았구나 하는 생각에 앞이 캄캄해졌습니다.” 무언가 창조적인 일을 해보고 싶었는데 생각난 것이 도자기였다. 도자를 배우던 아내의 친구가 심심풀이 삼아 흙이나 만지라고 가져다 준 청자 흙덩어리로 꽃병이랑 단지를 만들었는데 보는 사람마다 재주가 있다고 칭찬을 하던 터였다. 모교에서 교수로 임용될 가능성도 있었지만 그는 모든 것을 내려 놓고 도자기에 매달리기로 뜻을 세웠다. 겨울방학에 무작정 가마가 있는 이천의 도요에 가서 사정 사정해서 도자기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곳에서 만난 도공이 그의 재능을 알아 보고 내친 김에 같이 재래식 용가마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가마터를 물색한 지 석달 만에 지금의 보원요 터를 찾아냈다. 도예가로서 그의 예술적 감각과 재능은 1년 뒤 공간대상 도예상 수상(1979년)으로 입증됐다. 그해 선화랑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다. 도예 평론가이기도 했던 초정 김상옥 시인은 1979년 4월17일자 서울신문 전시평을 통해 “한때 단절될 위기에 놓여 있던 백자가 김기철씨의 집념의 결과로 시대적인 전승이 가능함을 보여 줬다.”고 평했다. 눈코뜰새 없이 휘몰아치는 세상살이에서 벗어나 시골 구석에서 천수답처럼 살고 있지만 그의 작품은 세계 곳곳에 퍼져 있다. 가까이는 국립현대미술관부터 멀리는 로마 교황청과 대영박물관, 스웨덴 에벨링박물관까지. 법정 스님을 비롯한 선승들의 다실에서도 손으로 빚어 장작불에 구운 그의 다기는 아낌을 받는다. 한때 소설가 지망생이기도 했던 그는 수필집 ‘꽃은 흙에서 핀다’(1993년)와 ‘고향이 있는 풍경’(2006년)을 냈으며 엘리아수필집과 포 단편집도 번역했다.
  • 올 서울대 외고출신 신입생 10명중 1명만 어문계열 진학

    올 서울대 외고출신 신입생 10명중 1명만 어문계열 진학

    올해 서울대에 입학한 외국어고 출신 학생 10명 가운데 1명만이 어문계열 학과에 진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고 출신 학생 대부분은 비어문계열이나 경영대 등을 선택했다. 현재 외고 졸업생의 어문계열 진학률은 30% 정도다. 때문에 ‘외국어 인재’ 양성이라는 설립 취지가 변색됐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서울대 합격자들 사이에선 이런 현상이 더욱 극명하게 나타난 셈이다. 3일 서울신문과 민주당 김영진 의원실이 외고 출신 서울대 신입생 현황을 파악한 결과, 올해 서울대에 입학한 외고 출신 학생 263명 가운데 어문계열 학과에 진학한 학생은 27명에 불과했다. 어학 교육 관련 사범대 입학자까지 포함한 숫자다. 비율로는 10.2%다. 인문·사회대학의 비어문계열을 선택한 학생이 103명(39.1%)으로 가장 많았다. 사회계열로 입학한 학생은 56명, 비어문 인문계열을 선택한 학생은 47명이었다. 경영대와 자유전공학부 진학생이 각각 37명(14%)으로 뒤를 이었다. 자유전공학부는 올해 법학부가 폐지되면서 신설됐다. 수험생들 사이에선 로스쿨 진학에 유리한 학부로 인식되고 있다. 이공계를 비롯한 자연계로 진학한 학생은 24명(9.1%)이었다. 이 가운데 공대 등 이공계를 택한 학생은 17명, 의예과·간호학과·수의예과 진학생은 5명, 자유전공학부 자연계열에 입학한 학생은 2명이었다. 외고 가운데서도 ‘상위권’으로 분류되는 서울지역 외고 졸업생의 ‘어문계열 기피 현상’이 특히 두드러졌다. 서울대 신입생을 가장 많이 낸 대원외고는 합격자 62명 가운데 단 4명만 어문계열을 선택했다. 비율로는 6.4%에 불과하다. 21명이 합격한 대일외고와 19명이 합격한 한영외고는 어문계열 진학생이 각각 1명뿐이었고 명덕, 서울, 이화여자 외고는 합격자 가운데 어문계열 진학자가 단 1명도 없었다. 김영진 의원은 “외국어 특수목적고가 아니라 일류대학 입시목적고라는 점이 수치로 재확인됐다.”면서 “설립취지를 살릴 방안을 마련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외고 숫자만 늘리는 정책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김태동 통곡 먹혔나 ‘금산분리 완화’ 무산 MB정부가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 ‘레드 썬!’ 힘들어진 예비군 훈련장…“실전 感 잡히네” 영어마을 향하는 행안부 행정인턴 ‘부럽네’ 개울가서 먹던 추억의 맛…옥천 ‘생선국수’
  • “성모마리아가 섹시옷을?”…종교모독 논란

    “성모마리아가 섹시의상을 입다니…” 칠레의 한 디자이너가 파격적인 성모마리아 의상을 디자인하고 이를 패션쇼에서 공개해 종교모독 논란에 휩싸였다. 디자이너 리카르도 오이아르준은 최근 성모마리아의 모습에서 영감을 얻은 파격적인 의상을 자신의 패션쇼에 세워 논란을 일으켰다. 현대적으로 재현했다는 점을 제외하더라도 가슴 쪽이 깊게 파인 드레스는 성모마리아의 성스러움이 노출로 인해 천박하게 보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 영국 대중지 메트로 온라인판에 따르면 로마 가톨릭교회는 즉각 이 의상에 대한 비판을 제기했고 일부 가톨릭보수 단체는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다며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또 일부 종교인으로 추정되는 많은 사람들에게 전화협박을 받았으며 집 앞이 배설물로 발라져 있는 등 심각한 항의에 부딪혔다. 문제가 된 의상에 대해 오이아르준은 “이 옷을 디자인한 데는 성(性)적인 의미도, 누군가를 자극시키려는 의도는 전혀없었다.”며 “예술적 표현으로 봐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성모마리아의 그림을 보고 영감을 얻어 디자인 한 것은 맞지만 성모마리아 자체를 재현하려는 것은 아니다.”라며 거센 논란에 대한 답답한 심경을 전했다. 이에 대해 칠레성공회는 성명서를 통해 “성모마리아에 대한 신앙심을 변색시키고 여성을 소모의 대상으로 보는 관점에 대해 비탄을 느낀다.”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추워진 날씨 부동액 점검은 하셨어요?

    추워진 날씨 부동액 점검은 하셨어요?

    동장군(冬將軍)이 기승을 부리면 사람이 몸살에 걸리듯 자동차도 탈이 난다.특히 한 해가 지나면 연식이 높아지는 자동차는 월동준비를 소홀히 하면 수명이 더 짧아질 수 있다.연말 장거리 이용이 많다.미리 점검하고 떠나야 안전한 여행을 할 수 있다. 우선 엔진부터 살펴보자.기온이 떨어지면 각종 액체 오일류가 새는 일이 흔하기 때문에 연료호스 등을 잘 점검해야 한다. 부동액 관리도 필수적이다.보통 냉각수 색깔은 초록색을 띠는데,평소 물을 자주 보충하는 등 이유로 붉게 녹물이 우러나오거나 다른 색으로 변색되었다면 새 부동액으로 교환하는 게 좋다.디젤 및 LPG엔진 차량은 겨울철 시동을 걸기 전에 예열을 하는 만큼 예열 장치를 점검해야 한다.겨울철에는 연료탱크를 반 이상 채워두는 것이 좋다.수분 형성을 막아 연료 라인이 어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타이어 점검도 필요하다.낡은 타이어는 느닷없이 찾아오는 눈길과 빙판길 앞에서는 속수무책이다.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타이어 옆면의 마모 한계 위치 표시를 살펴보고,타이어 트레드(지면과 접촉하는 부분)에 남은 홈 깊이가 1.6㎜ 이하일 때는 교체하는 것이 좋다.표면의 상처와 흠은 물론 공기압이 적절한지 체크해보자.스페어 타이어의 상태도 확인해야 한다. 스노 타이어도 준비하면 좋다.체인은 눈길에서는 효과를 발휘하지만 빙판길에서는 스케이트를 탄 것과 마찬가지로 미끌어질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자.체인은 전륜(FF)구동은 앞바퀴에,후륜(FD)구동은 뒷바퀴에 끼운다. 배터리는 기온이 내려가면 성능이 떨어지므로 배터리액이 눈금선 밑으로 내려가면 보충해줘야 한다.다음날 눈이 예보되면 전날 자동차 커버를 덮어두는 것이 좋은데,커버가 없다면 앞면 유리와 와이퍼 사이에 신문지를 끼워두는 것도 요긴한 방법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왼팔 건재?… 박수치는 김정일

    ‘더 이상 건강문제 거론하지 마!’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동정 사진이 축구경기 관람 사흘 만인 5일 또다시 공개됐다. 특히 이번에 공개된 사진에서는 건강이상설 및 신체 왼쪽 마비설이 무색하게 박수를 치거나 자연스럽게 걸어가는 모습 등이 담겨 있어 주목된다.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5시 김 위원장이 제2200부대와 제534부대 직속 구분대(대대급 이하 부대)를 시찰했다며 관련 사진 29장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은 부대 장병들이 특공무술이나 유격훈련 등을 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 14장과 김 위원장이 훈련을 지켜보거나 간부들과 대화하는 사진 15장이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새벽 2시쯤 관련 내용을 보도했고, 오전 8시쯤 김 위원장이 군인들과 함께 촬영한 사진 2장을 공개했다. 북한 언론매체들은 이번에도 관례적으로 날짜와 장소는 밝히지 않았다. 사진 속에서 김 위원장은 웃으며 훈련을 참관하거나 간부들에게 오른손을 들어 뭔가를 지시하고 뒷짐을 지고 서있기도 했다. 지난번 공개된 사진에서 제기된 신체 왼쪽 마비설을 의식한 듯 박수를 치는 2장의 사진도 함께 공개됐다. 불과 2~3달 전 뇌수술을 받은 환자로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다양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잔디가 누렇게 변색되고, 나뭇잎도 단풍으로 물들어 있어 시기적으로 일치한다. 사진 전문가들은 사진상으로는 조작이나 합성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입은 의상(밝은 회색 파카, 갈색 바지)은 2006년 4월초와 11월의 군부대 시찰 때와 구두만 빼고 같았다. 축구경기 관람 때 의상도 지난해 11월초 현지지도 때와 동일했었다. 이번에 시찰했다는 2200부대는 김 위원장의 시찰 대상으로 첫 등장했지만 대단위 병참부대인 534부대는 이번까지 모두 10차례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특히 534부대가 평양 인근을 관할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아직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았다면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가 평양 인근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해 왔기 때문이다. 한 정보 소식통은 “지난번 김 위원장이 축구경기를 관람한 장소는 평양시 강동군의 김 위원장 전용별장으로 파악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그의 활동반경이 평양을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김 위원장이 보도대로 군부대 두 곳을 연달아 시찰했고, 사진이 최근 촬영된 것이라면 건강 상태가 사실상 완전히 회복됐다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보도 시점에 대한 해석도 나오고 있다. 절묘하게 미국 대통령 선거일과 맞아떨어졌다는 점에서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측에 보내는 메시지일 가능성을 제기했다.양 교수는 “김 위원장이 지난해 7월 미국과의 직접대화를 제안한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북·미 직접 접촉을 강조한 버락 오바마 후보의 당선과 함께 협상파트너인 자신의 건재를 과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한가위 공연] “외로운 영혼들의 사랑을 담았습니다”

    [한가위 공연] “외로운 영혼들의 사랑을 담았습니다”

    한 남자가 있다. 나이 마흔에 주변머리 없고, 찌질한 삼류 건달 강재. 한 여자가 있다. 그런 남자에게 “당신이 세상에서 가장 친절하다.”고 말해준 단 한 사람, 파이란.11일 개막한 뮤지컬 ‘파이란’은 한 번도 만난 적 없지만 서로의 존재만으로도 위로받고, 진정한 삶의 의미를 깨닫는 두 남녀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다. ●영화 ‘파이란´보다 日원작소설 ‘러브레터´에 더 가까워 영화 ‘파이란’보다 일본 원작 소설 ‘러브 레터’에 충실하게 만든 뮤지컬 ‘파이란’의 주인공 서범석과 인유찬(殷有粲)은 영화속 최민식·장바이즈(張柏芝)커플과는 또다른 매력의 강재와 파이란을 선보인다. ‘라디오 스타’‘노트르담 드 파리’등에서 열연한 서범석은 뮤지컬계에선 어떤 역할을 맡겨도 믿음이 가는 베테랑 배우로 꼽힌다. 이번 배역도 올초 일찌감치 결정됐다. 은연 중에 따라 할까봐 일부러 영화를 안봤다는 서범석은 “원래 눈물이 많은 편이지만 연습하면서 자주 울었다.”고 고백했다. 돈 벌러 한국에 온 중국 여성 파이란의 서류상 남편인 강재는 파이란이 죽은 뒤에야 유품 상자를 끌어안고 긴 오열을 터트린다.“강재는 인생 막장에 몰린 외로운 인간이에요. 파이란이 낯선 땅에서 홀로 병들어 숨져간 사실을 알고서는 자신과 똑같이 외로운 영혼이었던 파이란에게 깊은 애정과 미안함을 느끼고, 스스로의 삶에 대해서도 뒤돌아 보게 됩니다.” 그는 이 지점에서 뮤지컬 ‘파이란’이 단순한 멜로드라마의 틀에서 벗어나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인생을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보여주는 복합적이고 다층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유찬은 궁리, 장쯔이 등 세계적인 여배우를 배출한 중앙희극학원 출신이다. 중국에서 드라마와 CF 활동을 하다 현지에서 진행된 ‘파이란’오디션을 통해 캐스팅됐다. 평소 한국 드라마, 영화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주저없이 현지 활동을 접고 한국행을 택했다. ●중국 출신 인유찬, ‘외로움´ 표현 위해 한국말 안 배워 영화에선 파이란의 순백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세탁소에서 일하는 것으로 설정했으나 뮤지컬에선 원작 그대로 술집 종업원으로 등장한다. 이런 변화에 대해 그녀는 “세탁소와 술집의 차이가 강재를 향한 파이란의 순수한 사랑을 변색시키는 요인이 될 순 없다.”고 잘라 말했다. 무대에서 술집 장면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돈을 벌기 위해 한국에 온 파이란과 꿈을 찾아 서울에 온 인유찬 사이에 남다른 공감대가 형성되지는 않았을까.“지금은 배우, 스태프들과 많이 친해져서 괜찮지만 처음엔 힘들고 외로웠어요. 나도 이런데 파이란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어요.” 서범석은 “연습 3일째 되던 날 창밖을 보며 눈물 흘리던 유찬씨의 모습에서 배우 인유찬이 아닌 파이란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녀는 한두 가지 인사말 외에는 한국말을 못한다. 제작진이 애써 배우지 못하게 했다. 파이란이 느꼈을 외로움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다. 극중에선 파이란이 강재에게 띄우는 편지나 노래는 자막 없이 같은 내용을 인유찬이 중국어로, 강재가 한국어로 들려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11월2일까지 대학로 이다극장1관.(02)744-0300.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주말탐방] 기록물 어떻게 정리되나

    대통령기록관으로 들어오는 기록물 등 관련 자료는 일반인들의 자료와는 분명 다르다. 대통령기록관으로 자료가 운송될 때도 ‘규정’에 따른 차량을 이용해야 하고, 기록관에 도착한 뒤에도 복잡하고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 서고에 보관된다. 다만 종이와 필름, 전자 매체 등 기록물 재질에 따라 반입 과정은 조금씩 다르다.●종이 기록물, 탈산·소독실 거쳐야 종이 기록물의 경우, 운반 차량에서 하역되면 확인·검수를 위해 관리번호를 부여받고 인수실 서고로 직행하게 된다. 인수실 서고에서 이관된 기록물의 수량확인과 목록대조 등의 작업을 통과하면 정리실에서 기록물 정리 및 등록 업무가 이뤄진다. 이어 자료는 탈산·소독실로 옮겨진다. 먼저 탈산실로 보내진다. 문서의 80% 이상이 보존성이 약한 산성지인 탓에 시간이 지나 약해지고 누렇게 변색,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산화마그네슘을 미세분말로 만들어 문서에 1시간 동안 스며들도록 한다. 탈산처리된 문서는 이전보다 3배 이상 강해진다. 소독실에서는 해충·곰팡이 등으로부터 재질 손상을 막기 위해 천연약제를 넣고 24시간 소독처리한다. 기록물관리법상 보존기간이 30년 이상인 기록물은 반드시 소독하도록 돼 있다. 탈산·소독이 된 기록물은 ‘정리서고’로 입고된 뒤 ‘평가·기술실’에서 보존가치 평가 및 분류, 기술 공개여부 분류, 보존매체 제작 여부 등의 업무를 거쳐 정식 보존서고로 입고된다. 이렇게 입고된 기록물은 재질과 훼손여부 등 상태 검사를 통해 복원이나 스캐닝, 마이크로 필름 제작을 하고 열람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카세트 테이프·비디오 등 디지털로 변환 시청각 기록물은 생동감과 현장감으로 보존·활용가치가 높지만 보존이 까다롭고 훼손되기 쉬워 서고에 가기까지 많은 정성과 시간이 요구된다. 먼저 저온서고에서 반출된 영화필름의 경우 상온에서 작업할 수 있도록 온·습도 적응 과정을 거친 뒤 보수·세척 등의 보존처리를 한다. 이어 디지털 매체로 변환하고 색을 보정, 편집하게 된다. 매체 변환실에서는 릴 테이프, 카세트 테이프 등 구형 비디오·오디오 매체를 보존성이 높은 디지털 매체로 변환한다. 이 과정에서 인코딩, 복제 및 오디오 믹서를 통해 사운드 컨트롤과 소음제거 등의 작업이 이뤄진다. 이곳에서는 오디오·비디오·영화필름 등 시청각 기록물의 열람요청을 받으면 편집을 거쳐 CD·DVD·비디오테이프 등으로 맞춤서비스도 해 준다. 만약 사진필름이 훼손됐다면 복원실에서 원상태로 복원하는 작업도 가능하다. 전자매체 복원실의 신재철씨는 “과거 무성영화시대의 자료까지 완벽히 복원할 수 있는 기기 및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성남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국회 개원 다시 ‘안개속으로’

    국회 개원 다시 ‘안개속으로’

    18대 국회 개원을 향해 순항하는 듯했던 여야가 24일 다시 반대 방향으로 뱃머리를 돌렸다. 정부와 한나라당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장관고시를 이번 주 안에 하겠다고 동의한 게 암초로 작용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번 주에 관보를 통해 장관고시를 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고시를 한번 유보한 전력이 있어 마냥 늦출 경우 한·미 통상마찰이 극심해진다는 우려가 있다고 정부가 전달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고시가 관보에 게재되기 전에 쇠고기 문제 안전을 담보할 만한 검역지침이라든지 원산지 표시 의무화 방안 등을 충실히 보완해 안전장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野는 정치파업 중단하라” 홍 원내대표는 또 야권이 ‘광우병 예방 특별법’ 제정과 국정조사 등을 주장한데 대해 “가축 전염병 예방법도 다 풀어 놨는데, 같은 내용을 주장하면서 광우병 예방 특별법을 만들자고 한다. 두 개가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런 식으로 정치 파업으로 나가면 국민이 걱정한다.”고 말했다. 조윤선 대변인은 논평에서 “야 3당이 정부의 협상 결과를 폄하하며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려다 보니 임시방편으로 어정쩡한 말맞추기 공세를 한 인상이 강하다. 야당이 변색되고 꺼져가는 촛불의 눈치를 보며 국회 밖을 맴도는 것은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어려운 민생을 외면하는 일”이라며 야당에 등원을 촉구했다. 정부와 한나라당이 장관고시 시점을 놓고 카운트 다운에 들어가자 이번 주 중에 등원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던 통합민주당에 다시 등원거부 기류가 흘렀다. 당내에서는 정부가 고시를 강행한다면, 이달 중 등원이 사실상 물건너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민주 등원론자 입지 크게 약화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 회의에서 “정부와 여당이 고시의 관보 게재를 금주내 강행하는 것은 국민과 야당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국민들이 납득하기 전까지 서두르지 않겠다고 하던 방침을 불과 하룻밤 만에 번복했다.”고 비난했다. 원 원내대표는 “이 같은 정부와 여당의 입장변화는 7월초 방한을 앞둔 미국 부시 대통령에게 제2의 선물을 주려는 것 아닌가 하는 의혹이 든다.”며 “지난 1차 협상이 정상회담을 위한 선물이었다면 이번 고시강행은 2차회담을 위한 선물”이라고 주장했다. 최인기 정책위의장은 절차적인 하자를 지적했다. 최 의장은 “이번 추가협상은 분명히 당초 4월18일 체결된 쇠고기 위생협정과는 현격한 차이가 있어 입법예고를 다시 하고 여론수렴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한다.”며 “행정절차를 무시하고 고시를 강행하는 것은 독선과 오만”이라고 강조했다. 당 관계자는 “정부가 고시강행 방침을 밝히면서 등원론자들의 입지는 크게 좁아진 상태”라며 “이대로 가면 민주당으로서는 장외 투쟁 이외의 다른 선택이 없는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등원 기류 선진당도 비판 일단 등원을 해야 한다는 원칙에 변함이 없는 자유선진당도 고시 관보게재 결정에 대해서는 비판 논평을 내놓았다. 이념적 이질감을 극복하고 미 쇠고기 문제를 사이에 둔 야3당의 공조가 단단해지는 분위기다. 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검역주권도 회복하지 못하고 국민의 건강권도 지켜 내지 못한 추가협상을 90점 이상이라고 자화자찬하더니 이제는 국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고시를 강행할 태세”라면서 “고시강행으로 거리의 정치가 재연되는 불행한 결과가 초래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논평했다. 이종락 홍희경기자 jrlee@seoul.co.kr
  • [한국인의 질병](30) 치주병

    [한국인의 질병](30) 치주병

    치아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치주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생명을 잃을 만큼 위협적이지는 않지만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형언할 수 없을 정도의 불편이 따른다. 치주병도 미리 알고 대처하면 백전백승. 치주병 예방을 위해서는 먼저 증상과 원인을 자세히 알아야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국내 치주병 환자는 전체 국민의 20%에 달한다. 병원을 찾지 않는 사람까지 합하면 전 국민의 70% 이상이 치주병 환자일 것으로 추정한다. 그만큼 흔한 질환이다. ●국민의 70% 이상 환자 추정 “많은 사람들이 치과 가기를 두려워하거나 불편해 하죠. 이를 뽑아야 할 지경까지 이른 뒤에야 병원을 찾는 환자가 대부분입니다.” 대한치주과학회 부회장인 서울대 치과병원 치주과 류인철(51) 교수의 설명이다. 치주과학회에 따르면 2000년 기준으로 65∼74세 노인의 자연치는 평균 16.3개(정상 32개)에 불과하다. 나이가 들면서 치아의 절반이 사라졌다는 의미다. 이들 가운데 자연치를 20개 이상 가진 비율이 46.9%로 절반에도 못 미친다.2004년 65세 이상 노인의 자연치는 평균 12개로 줄었다. 노인들의 치아 건강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치주병은 대체로 20세를 넘어서면서 생기기 시작한다. 치주병 때문에 30대에 치아를 뽑아내는 환자도 흔하다. 치아 주위에 집단으로 공생하는 세균들은 ‘세균 바이오필름’(biofilm) 이라는 끈끈한 보호막을 만드는데, 이것을 방치하면 세균과 세균이 뿜어내는 독성물질들이 달라붙으면서 치석이 생기게 된다. 치석이 잇몸 안쪽으로 파고들면 염증이 생기면서 ‘치주 인대’와 ‘치조골’이 무너진다. 끝내는 치아를 뽑아야 하는 상황에 이른다. 치아 주변에 끼는 칼슘과 인 성분의 플라크(치태)도 세균이 많이 서식하는 곳이다. 방치하면 치석으로 발전할 수 있다. ●당뇨·영양부족·음주·흡연·스트레스가 주원인 치주병의 주요 원인은 당뇨나 영양부족, 음주, 흡연, 스트레스 등이 꼽힌다. 흡연과 스트레스는 몸의 면역력을 떨어뜨려 왕성한 세균번식을 돕는다. 영양 섭취 상태가 불량해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 음주 뒤 이를 잘 닦지 않는 사람, 불규칙한 생활패턴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도 치주병이 생기기 쉽다. 류교수는 “평소 나쁜 습관을 갖고 있으면 치아에 달라붙은 세균을 무찌를 힘을 쓸 수 없게 된다.”면서 “세균제거 과정인 칫솔질도 정기적으로 하지 않으면 오히려 치주병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치주병 예방에 가장 좋은 방법은 치석을 제거하는 ‘스케일링’을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1년에 2회 정도 스케일링 받기를 권하지만, 부담이 된다면 최소한 1회라도 받아야 한다. 선천적으로 플라크가 많이 끼는 사람은 3개월에 1회씩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좋다. 치석만 제대로 제거하면 일단 눈에 띄게 염증이 가라앉는다. 그러나 피가 나거나 염증이 계속되면 치아 뿌리에 달라 붙은 치석 제거를 위해 ‘치근활택술’을 시행하게 된다. 치석 제거로 염증을 억제할 수는 있지만 상한 치아를 되살릴 수는 없다. 증세가 심하면 결국 임플란트를 심거나 잇몸뼈 재생수술을 받아야 한다. ●칫솔질때 구강청정제 쓰면 좋아 치료약물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하지만 약물만으로 치주병을 완치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약물은 염증을 억제하거나 세균과 싸우는 데 필요한 면역력을 높이지만 치석제거 등의 근본적인 치료 기능은 갖고 있지 않다. 스케일링 등의 치료를 받으면서 약을 복용하는 것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칫솔질을 할 때 헥사메딘, 리스테린 등의 구강청정제를 같이 쓰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구강청정제는 보통 살균력이 매우 뛰어나다. 따라서 칫솔질 뒤에도 치아 표면에서 여전히 떨어지지 않은 세균을 말끔히 제거한다. 세균수가 줄어들면 치주병이 생길 위험이 그만큼 낮아진다. “치주병 치료 약물은 무척 다양하게 나와 있습니다. 그러나 너무 과신해선 안 됩니다. 치과 치료를 받지 않고 약만 먹거나, 치료를 받기 전에 약부터 먹는 것은 효과가 크지 않죠. 반드시 치료받은 뒤에 약을 복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동네 의원에 주치의 두어볼 만 동네 의원에 자주 들러 ‘주치의’를 만들어 놓는 것도 바람직하다.1년에 3∼4번씩 들러 치아상태를 살피고 상담을 받으면 치주병을 거의 완벽하게 예방할 수 있다. 임플란트 시술을 받으면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씩 든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평소에 치아를 잘 관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치주병 자가진단법 아래위 치아 어긋나면 의심 치주병은 누구나 평생 한번쯤 겪을 수 있는 흔한 질환인데도 증상을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 입안을 살펴보면 자신에게 치주병이 생겼는지를 쉽게 판단할 수 있다. 우선 칫솔질을 할 때 잇몸에서 피가 나면 치주병을 의심해야 한다. 치주병의 초기 단계인 ‘치은염’ 상태에서 출혈이 시작되지만 세균이 잇몸뼈까지 침투하면 출혈이 멈추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잇몸에 출혈이 있으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잇몸이 빨갛게 보이거나 부어오르는 증상도 나타난다. 치주병을 치료하지 않고 장기간 방치하면 감염이 확산돼 고름이 생기기도 한다. 치아를 고정시키는 인대근육이 심하게 손상되면 치아가 헐렁하게 매달려 있을 수도 있다. 말하거나 음식을 씹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증세가 악화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입을 다물 때 외모만 잘 살펴도 문제를 알 수 있다. 입을 다물 때 위·아래 치아가 맞지 않으면 치주병이 상당기간 진행된 것이다. 부분 틀니가 입안에 잘 맞지 않을 때도 마찬가지다. 당뇨환자라면 혈당을 잘 조절해야 한다. 혈당을 잘 관리해야 치주병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부모에게 치주병이 있다면 관리를 더 철저히 해야 한다. 치주병은 유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치주병 예방 칫솔질 방법 대충 여러번보다 꼼꼼히 한번이 낫다 칫솔질이 치주병과 관련이 없다고 믿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칫솔질만 잘해도 잇몸 염증은 상당부분 예방할 수 있다. 칫솔질은 잇몸을 마사지하고 플라크와 구취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 이를 닦아야 치아 건강에 좋을까?하루에 이를 10번까지 닦는 사람이 있지만,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대충 5번 닦는 것보다 꼼꼼하게 1번 닦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치주병을 예방하려면 식사 뒤에 한번씩만 이를 닦으면 된다. 양치질 때는 이의 바깥면과 안쪽면, 어금니 윗면을 골고루 닦아야 한다. 각각의 면을 15번씩,10∼15분간 닦아주면 좋다. 시간에 집착하는 사람도 많은데, 대충 오래 닦는 것보다 꼼꼼히 빨리 닦는 게 더 좋을 수 있다. 혀도 세균이 많이 번식하는 부위이기 때문에 꼼꼼하게 닦아야 한다. 혀에는 치주병을 일으키는 ‘포르피로모나스 진지발리스’ 같은 세균이 많게는 100만마리까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칫솔질을 많이 하는 사람일수록 칫솔모가 딱딱한 제품은 피하는 게 좋다. 너무 힘을 주어 칫솔질을 하면 잇몸에 상처가 날 수도 있다. 잇몸이 살짝 하얗게 변색될 정도로 가볍게 눌러 닦는 것이 바람직하다. 칫솔은 세균이 잘 번식하므로 가능하면 3개월에 한번씩 바꿔야 한다. 칫솔질 때 소금을 사용하는 것은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치약 속에는 플라크가 잘 제거되도록 모래와 같은 ‘규사’ 성분이 들어있지만 소금은 물에 녹아버리기 때문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다만 소금이 함유된 약용 치약은 규사성분이 들어 있어 사용해도 무방하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메디컬라운지] 차세대 보철물 ‘지르코니아 연구회’ 결성

    치과의사, 신소재공학과 교수 등 국내 치아재료 전문가 12명이 모여 차세대 보철물로 각광받고 있는 ‘지르코니아 연구회’를 최근 결성했다. 지르코니아는 치아의 색과 비슷한 초강화 세라믹으로, 잘 부러지지 않고 변색 걱정이 없어 치아성형 재료로 장점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허수복(서울미래치과 원장) 연구회장은 “서울대내에 부설 연구소를 설립해 지르코니아 기술 표준 연구를 주도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 국보 1호 人災로 ‘폭삭’

    국보 1호 人災로 ‘폭삭’

    남대문의 화재 역시 인재였다. 전문가들은 화재진압이 비전문적이었으며 유관단체들의 체계적 협조 시스템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남대문이 국보 1호라는 이름에 걸맞은 방재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우왕좌왕 화재진압 진압은 됐지만 비전문적인 화재진압과 체계 없는 유관부서 협조 시스템은 또 다른 불씨를 남겼다. 오후 9시 현장에 도착한 소방관들은 곧바로 불이 붙은 기와 사이로 물을 쏘았다. 사다리차까지 동원해 직사·고압 방식으로 물을 분사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물 분사는 기와를 깨고 단청을 지울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한 문화재 전문가는 “일본의 경우 공중으로 물을 뿜어 위에서 아래로 흘리는 스프링클러 방식으로 진압을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12일과 13일에는 강추위가 올 예정이어서 건물 동파 위험까지 우려된다. 이에 대해 화재 현장의 소방관계자는 “일부 훼손위험을 알고 있지만 진압이 먼저여서 어쩔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판 뒤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숭례문 현판을 떼내는 과정에서 실수로 현판을 바닥으로 떨어뜨리는 등 비전문적인 면도 드러냈다. 또한 남대문경찰서 관계자는 야간에는 사설 보안 시스템에만 의존하는 문제를 지적했다. 실제 화재가 나자 시스템은 작동하지 않았다. 그러나 현장에 도착한 보안업체 직원은 “우리는 오후 8시 이후 외곽 경비만 관리한다. 화재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왜 화재 커졌나 소방방재본부 관계자는 지붕에 붙은 불을 끄려고 했으나 불이 난 ‘적심’까지 물이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붕은 기와, 보토, 강회다짐, 적심, 서까래의 5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강회다짐이 방수효과를 가지고 있어 물을 차단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문화재 보호 차원에서 적심에 방수처리를 한 것도 화재를 키우는 결과를 가져왔다. 소방 관계자는 “매 시각마다 기와와 보토 그리고 강회다짐을 들어내고 불을 진화하려 했지만 진화를 위해 뿌린 물이 얼어 진입이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유관기관의 미비한 협조 시스템도 화재를 키웠다. 현장에서 소방관들은 문화재청과의 협의가 필요해 함부로 기와를 들고 불을 진화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문화재청 담당자가 대전에서 출발해 현장에 도착한 것은 2시간 후였다. 결국 미흡한 초동진화로 불은 2층 지붕으로 옮겨 붙었고 참담한 결과를 낳았다. ●방재 시스템 애초에 없었다 숭례문 화재는 국내 문화재 방재 시스템의 대응 원칙이 부재함을 단적으로 드러냈다. 제일 큰 문제는 누전이다. 성곽과 석탑 등을 제외하고 목조건축물이 대부분인 국내 건축물 문화재의 화재원인 50% 이상이 누전이다. 황평우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장은 “문화재청 화재관리 매뉴얼에는 누전 부분이 완전히 빠져 있다.”고 말했다. 조명도 문제다. 석조건축이 대부분인 외국의 직접 조명 방식은 가열이 돼도 화재에 안전하지만 목조건축은 화재나 변색 가능성이 커져 국내 문화재 사정에 맞는 간접 조명방식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숭례문이 일반인들에게 공개된 상황에서 관리인 부재 문제도 제기된다. 한 문화재 관계자는 “숭례문은 불이 나 인근 지하도에 근무하는 관리인이 쫓아온다 해도 10분은 걸린다.”며 “문화재를 일반인에게 공개할 경우 안전과 보호에 대한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경주 정서린 신혜원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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