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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듀스’ 멤버 故 김성재씨 한양대 졸업장 받는다

    1990년대 초반 인기를 누린 2인조 힙합 댄스그룹 ‘듀스’의 전 멤버 고(故)김성재(사망 당시 23세)씨가 모교인 한양대에서 명예졸업장을 받는다.한양대는 13일 “김씨가 재학 당시 학업에 충실하지 못해 제적됐지만 유명 연예인으로 활동하면서 학교를 알리는 데 기여한 점을 인정해 졸업장을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92년 이 대학 관광학과에 입학한 김씨는 93년 댄스그룹을 결성,연예활동과 학업을 병행하느라 수업에 제대로 출석하지 못해 94년 학사경고 누적으로 제적됐다.한양대는 김씨의 사망 10주기인 오는 2005년 2월 명예졸업장을 수여할 방침이다. 김씨는 그룹 결성 이후 95년까지 4장의 앨범을 발표해 ‘나를 돌아봐’,‘우리는’,‘굴레를 벗어나’ 등의 히트곡을 남겼다.그러나 95년 11월 중순 솔로 데뷔후 첫 출연한 TV방송이 나간 다음날 숙소에서 의문의 변사체로 발견됐다. 이세영기자 sylee@
  • 끝나지 않은 IMF의 비극 / 명퇴후 음주벽 前은행지점장 변사

    IMF 외환위기로 구조조정 당한 뒤 음주벽에 빠진 명문대 출신 전 은행지점장이 변사체로 발견됐다. 지난 6일 오전 10시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 K아파트 B동 304호 안방에서 이 집에 사는 장모(59)씨가 숨져 있는 것을 부인 김모(54·약사)씨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김씨는 “아침에 남편을 깨우려고 몸을 흔들었는데 이미 숨이 끊어진 상태였다.”고 말했다. 경찰조사 결과 S대 법대를 졸업한 장씨는 S은행 서초동 지점장을 지내다 지난 98년 외환위기로 인한 구조조정 과정에서 명예퇴직한 뒤 아내에게조차 말을 걸지 않고 매일 혼자 소주 3∼5병씩을 마시는 등 처지를 비관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장씨가 숨지기 전날 밤에도 소주 5병을 마셨고,지난해 두 자녀가 유학과 군대문제로 집을 떠난 뒤 음주벽이 더 심해졌다는 가족의 말에 따라 알코올중독에 따른 합병증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 이영표기자 tomcat@
  • 노대통령 취임 100일 회견 / 일문일답

    노무현 대통령은 2일 ‘참여정부 출범 100일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북핵문제와 전 후원회장인 이기명씨의 땅매매 의혹,반어법·역설법의 대통령 화법 등에 관해 때론 흥분하고,때론 솔직하게 답변했다. ●북핵문제·남북관계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했을 경우 한국정부의 선택은. -북한의 핵무기 보유 가능성에 대해서는 주로 미국 정보분석가들의 입을 통해 여러차례 언급된 바 있다.그러나 아직 한국의 정보기관은 이를 단정적으로 말할 만한 확실한 근거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 공식 견해다.북한이 미국의 주요 인사들을 만나서 ‘우리는 핵을 개발했다.플루토늄 연료봉 처리했다.’고 말했다고 한다.그러나 북한은 이 사실을 그 이외 누구에게도 확인해 주고 있지 않다.따라서 그 말을 근거로 해서 핵무기를 가졌다고 단정할지 아닐지는 대단히 주의 깊게 판단해야 한다. 북한핵은 절대 용납하지 않으며 반드시 평화적 방법으로 해결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앞으로 문제를 풀어가겠다.그리고 북한을 개방하게 도와준다는 큰 원칙의 틀은 한·미간에 합의된 원칙이다. 북핵문제의 구체적 해결방안은.북한을 여전히 대화상대로 여기나. -남북관계,북핵문제 등 국가간의 심각한 문제들이 실제 해소되는 과정은 미리 제시된 구체적 방법대로 되는 경우는 별로 없다.문제는 의지다.오늘 폴 월포위츠 미 국방부 부장관을 만났는데 이 분도 분명히 “우리는 평화적 해결의 길을 모색한다.”고 말했다.북한을 대화의 상대로 생각하느냐고 물었는데 그렇다.대화해야 한다. ●이기명씨 용인땅 매매 의혹 측근 이기명씨의 용인 땅 매매와 개발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주변사람들의 경제적 활동에 대해 모두 비리인 양 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인식은 여론과 큰 괴리가 있는 것 같다. -사적 거래이므로 문제가 없다고 하지는 않았다.참으로 인식차를 느낀다.저와 가까운 사람이든 먼 사람이든,거래 자체에 의혹이 있어야 의혹을 제기할 수 있는 것 아닌가.의혹의 근거가 무엇인가.주택건설하는 사람은 땅을 사고 잔금을 치르기 전에 건설업 허가를 내고 사용동의서와 승낙서를 받는다.매도자의 이름으로 협력하게 돼 있다.이씨의 경우도서류상으로 협력한다고 계약서에 돼 있다.이씨의 계약서가 이상한 이유가 무엇인가.복지시설 사업인·허가 문제는 용인시장과 경기지사가 할 일인데 이들이 노무현의 측근인가.민주당 소속인가.아니다.한나라당이다.한나라당 소속 단체장들이 법대로 원칙대로 하면 되는데 미리부터 혐의가 있는 양 그러는가.법대로 하면 된다. 지난주 언론사 보도·편집국장 오찬 간담회에서 협조를 요청했다.언론과 관계 재정립인가. -언론과의 관계는 원칙적인 관계로 계속 가겠다.때때로 화나는 일이 있으나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원칙대로 할 것이다.기사에 대해 대응할 것은 대응하겠지만 그밖의 다른 수단을 동원할 생각은 없다.점심 먹으며 협조 당부한 것은 “형님이 부동산 투기를 얼마나 했기에 이럴 수 있느냐.봐주십시오.”라고 한 것이다.그 자리에서 한 얘기일 뿐이다. ●신당과 특검 관련 김대중 정부와의 관계에서 ‘자산과 부채를 모두 승계하겠다.’‘민주당과 끝까지 함께 간다.’고 했다.그러나 신당과 특검 진행 상황을 보면 그 때의 말과 정반대로 가고 있다. -말을 바꾼 게 아니냐는 뉘앙스를 줬다는 것인데,그렇지 않다.국민의 정부가 한 주요 정책중 긍정적 정책에 대해 일관성을 유지하지 않은 게 없다.그러나 아무리 자산·부채를 승계해도 불법적이고 부정적인 것은 청산해야 한다. 특검에 대해서는 전 국민이 의혹을 갖고 있는 부당대출 문제가 없었다면 나머지는 정치적 문제여서 다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그러나 권력남용과 부당대출 문제가 있는데 어떻게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나. 특검팀도 대한민국 국민이다.법적·정치적 문제를 충분히 고려해서 두 가지는 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첫째,남북관계를 원천적으로 훼손시키는 수사는 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두번째로는 이런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북정상회담의 정치적·역사적 평가는 달라지지 않는다. 신당 문제는 관여하지 않는다.‘민주당을 지키겠다.’고 했지만 민주당이 그 자체 변신의 몸부림을 제가 막는 것도 적절치 않다.민주당이 가진 ‘정통 야당’으로서의 정통성은 그대로 살려나가야 한다.그러나 민주당이 가진 지역성은해소하거나 극복해야 한다. ●대통령의 거친 표현과 국정운영 시스템 대통령의 거친 화법이나 자극적 표현,역설적이고 반어적인 표현들이 국정혼란의 한 원인이 된다는 지적도 있다. -탈권위의 문화는 시행착오가 있더라도 반드시 추진해 보고 싶은 방향이다.한국의 지도자들이 과거에 목이 너무 뻣뻣했고,가까운 참모에게 너무 두려운 존재여서 앞에서 말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그래서는 토론이 있을 수 없고 토론을 통한 합리적 결론도 나올 수 없다.탈권위 문화는 단지 기분상의 문제가 아니라 국정의 효율성에 관한 문제로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적어도 클린턴이나 부시 대통령 수준으로 가야 한다.우리는 이중성을 갖고 있다.미국 대통령이 자주 TV에 나와 활발하게 말하는 것에 대해선 거부감이 없으면서,한국 대통령이 자주 나오면 너무 자주 나온다고 하도 지적을 많이 해 요즘 잘 못나가고 있다.이중성은 버려야 한다. 개각과 청와대 보좌진 교체 필요성도 제기됐다. -개각 계획 없다.3개월도 안됐는데 약간의 문제 있어도 일할 기회를 드리고 좀더 검증한다음 바꾸더라도 바꿀 것이다.개각만 자주 한다고 정치가 잘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과거 잦은 개각이 성공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신중하고 가급적 오래 하게 할 것이다.보좌진 문제는 비서실장이 책임지고 점검해 나가고 있다.비서실장이 관계수석들과 함께 회의를 해 인사검증 마지막 단계와 마찬가지로 청와대 내부문제를 확인하고 한다.필요하면 보좌진 인사도 있을 것이다. 이 문제도 가급적 저는 한발 물러서 비서실장이 책임지고 하도록 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대한포럼] ‘好意’의 함정

    지난 정권에서 ‘실세’로 통했던 A씨.기업체 등에서 수십억원을 받은 혐의로 형을 치르고 있다.오랜 기간 그를 지켜본 한 주변 인사의 말은 새겨들을 만하다.사람이 너무 좋다 보니 지금과 같은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 그의 평가다.한마디로 모질지 못했다는 것이다.상대방의 호의를 여과 없이 받아들이면서 본인도 모르게 비리의 수렁으로 빨려들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은 이렇게 정리된다.우선 문제가 많은 사람들로 ‘인의 장막’이 쳐지더라는 것이다.바른 말을 하는 사람들은 차츰 변방으로 밀려났다.측근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갖은 모략과 음해로 그들을 매도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A씨의 분별력은 눈에 띄게 떨어졌다.청탁성 ‘성의 표시’가 명백한데도 단순한 ‘호의’로 받아들이는 일이 잦아졌다.그러면서 나타난 부작용이 측근들의 불감증과 면역성이다.그들은 호가호위를 일삼으며 이권 챙기기에만 골몰했다.불법이든 부정이든 가리지를 않더라는 것이다.수법은 갈수록 대담해지고 이권의 규모는 커졌다. 그리고 종국에나타난 현상은 배반이다.측근들은 법망에 걸려들자 모든 책임을 A씨에게 떠넘겼다.자기들은 하수인일 뿐이고 시키는 대로만 했다고 발뺌하기에 급급하더라는 것이다. 또 다른 실세 B씨도 비슷한 사유로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차기정권에까지 영향력을 유지하려고 무리수를 둔 것이 결정적 잘못이었다.여기에다 측근 관리를 잘못한 책임도 컸다.그 역시 측근들의 말에 너무 쉽게 현혹됐다.감언이설 속에 그 자신마저 몰락시키는 ‘독약’이 감춰진 사실을 간파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처럼 잘못 맺은 인간관계의 바탕에는 우리사회만의 독특한 온정주의가 깔려 있다.혈연과 지연 등 개인적 연고에 따라 어울리면서 봐주기식 ‘패거리 문화’가 형성됐다.이는 국가운영 시스템에도 지대한 악영향을 끼쳤다.온정주의적 리더십이 두드러지다 보니 합리적 판단은 우선 순위에서 밀리기 일쑤였고 비리를 견제하는 내부장치도 약화될 수밖에 없었다.급기야는 사정기관 지휘부마저 부패에 연루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던 것이다. 며칠 전 노무현 대통령의 의혹 해명기자회견에는 ‘호의(好意)’라는 말이 몇차례 나온다.개인적 친분관계에 따른 배려라는 의미인 듯싶다.일반적 거래와는 차이가 날 수도 있겠지만 특혜는 없었고 별도의 이득을 주고받지도 않았다고 노 대통령은 설명했다.기자회견 내용과 관련자료들을 면밀히 살펴보면 의혹은 상당 부분 풀린다.적어도 노 대통령이 직접 개입한 불법·부정행위는 없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일반의 평가는 부정적이다.30일자 문화일보 여론조사에 따르면 노대통령의 의혹해명이 불충분하다는 의견이 51.9%에 이르렀다.해명 이후 의혹은 후원회장인 이기명씨와의 ‘호의적 거래’로 집중되고 있다.이씨가 용인 땅을 매각하면서 ‘권력형 특혜’를 미끼로 활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사실이라면 당초 의도야 어떠했든 ‘청탁성 호의’로 결론이 내려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치대로 따진다면 노 대통령이 주변사람들의 호의에 어떻게 보답하느냐도 관심거리다.자신 때문에 주변사람이 큰 손해를 봤다면 적절히 보상하는 것이 인지상정이기 때문이다.그렇더라도 그래선 안된다고 본다.대통령 재임 중에는 보답이니 보상이니 하는 것은 아예 잊기를 주문한다.각박하고 인정머리가 없다고 비난을 받더라도 참아야 할 것이다.단순한 호의 표명 정도라도 대통령이 하면 특혜시비를 일으킬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우리사회 풍토상 부정과 비리에 악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권력세계의 도덕기준은 일반의 그것보다 엄격할 수밖에 없다. 경우에 따라서는 사생활 포기도 감수해야 한다. 김 명 서 논설위원 mouth@
  • 사회 플러스 / 원스톱 미아찾기 ‘182전화’ 운영

    경찰청은 다음 달부터 아동과 정신지체자,치매환자 등이 실종됐을 때 신고부터 사후관리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182전화센터’를 운영하는 등 종합대책을 실시키로 했다고 29일 밝혔다.종합대책은 미아와 교통사상자,변사자 등 경찰보호 대상자와 보호시설 수용자 가운데 신원 불상자를 전산 입력,데이터를 구축하고 미아 발생시 182로 신고하면 즉각 전산조회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 강남 여대생 호텔서 변사

    미모의 여대생이 서울 강남의 특급호텔 호화객실에서 피살체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8일 오후 4시30분쯤 서초구 반포동 M호텔 26층 객실내 화장실 욕조에서 K대 영문과 1학년 이모(23·여·서초동 J아파트)씨가 나체 상태로 왼쪽 손목 부분이 예리한 흉기로 9차례나 베이고 피를 흘리며 숨진 채 발견됐다.당시 이씨의 목에는 목욕 가운 허리끈이 단단히 감겨져 있었고 거실바닥에서 이씨의 혈흔이 발견됐다고 경찰은 말했다.경찰조사 결과 이씨는 전날 오전 8시30분쯤 현금 55만원을 내고 이 객실에 혼자 투숙했으며,28일 오후 3시10분쯤 호텔 직원과 ‘체크 아웃’ 확인 통화를 한 뒤 얼마 안돼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발견 당시 객실문 안쪽 ‘안전 고리’가 잠겨져 있는 상태라 자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서초서 관계자는 “평소 용돈과 늦은 귀가 문제로 아버지(53)와 자주 말다툼을 벌인 이씨가 지난 24일에도 말싸움을 한 뒤 ‘차라리 죽겠다.’며 집을 나간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타살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연천 종교단체 신도 살해 ‘생명수’ 치료 대가성 조사

    연천 종교단체 신도 살해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의정부지청은 20일 시신으로 발견된 변사자 유가족에 대한 피해자 조사에서 이 종교단체가 ‘생명수’치료를 대가로 정성금을 요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또 피해자 가족으로부터 회생을 약속하는 내용의 각서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각서를 써주며 회생을 약속한 신모(70)씨 등 이 단체 간부 1∼2명을 사기 혐의로 사법처리할 것을 검토하고 있어 상해치사 사건 관련자 외에 사법처리 대상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검찰에 따르면 변사자 양(37년생)씨 유족은 이날 조사에서 “종교단체쪽에 정성금으로 1억 7000여만원을 납부했다.”며 양씨 사망시기를 전후해 주택을 담보로 금융기관으로부터 받은 1억원의 대출관련 서류,5000만원이 지출된 은행통장 등을 제출했다. 검찰은 또 신(40년생)씨 유족으로부터 4700만원의 정성금을 냈다는 진술과 사망 무렵 토지 매매계약서 등을 확보했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
  • “믿음 부족하다” 집단 폭행

    ■D성도회 시체유기 현장 끔찍한 사건 현장은 신도들이 닦은 폭 5m의 비포장 진입로 입구 안쪽으로 400m 떨어져 3면이 야트막한 야산으로 둘러싸인 곳이다.민통선과 수백m 떨어진 곳으로,인가가 없고 주변은 지뢰지대다. 진입로 입구에선 성전 부지내 경관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폐쇄회로 TV가 설치된 초소용 컨테이너에는 건장한 신도 3∼4명을 배치,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막아왔다.이들이 사용했던 승합차에서는 가스총·전기충격봉·각목 등이 발견돼 신도 구타와 감시에 사용한 흔적도 엿보였다. 현장에는 도장 중앙지점의 2층짜리 팔각정을 중심으로 교육관과 제단,신도들이 생활관으로 쓰던 컨테이너 15개가 세워져 있었다.지난 2월초 일을 게을리하자 믿음이 부족하다며 컨테이너에 감금한 채 집단폭행해 숨지게 한 신도 이모(41)씨 등의 시체는 컨테이너 3곳에 보관해 왔다. 16일 오전 11시쯤 검찰과 경찰 2개 중대 100여명이 현장을 압수 수색하기 위해 도착하자 신도들은 완강히 저항해 심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신도들은 검·경의 수색에 놀라시체를 황급히 비닐과 이불 등으로 싸 인근 야산으로 옮겨 놓았다.80여명의 신도들은 태연히 성전 신축 공사를 하고 있었다. 검찰은 교주 송모(40·여)씨와 최모(52)씨 등 이 종교단체의 간부 3명 등 모두 12명을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신도 10여명은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지난 1월쯤 현장에서 폭행당해 죽은 이모씨 외에 나머지 시체 3구는 신도 한모(36)씨의 아버지(74)와 양모(66)씨,신모(71)씨로 밝혀졌다.이들은 지난해 10월쯤 암 등 질병으로 숨지자 송씨 등이 “부활시키겠다.”며 이곳으로 옮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신도는 경찰조사에서 “경찰이 갑자기 들이닥쳐 죽은 신도를 더 이상 살려낼 수 없을 것으로 판단돼 시체를 산으로 옮겼다.”면서 “도장 안에서는 폭행과 같은 어떤 가혹행위도 없었다.”고 주장했다.검찰은 그러나 이들 중 최근 현장에서 숨진 이씨의 경우는 타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현장을 다녀온 연천군 신서면사무소 직원 임모씨는 “지난달 11일 성전 건축을 위한 농지 일시전용허가 현장을 확인하러갔을 때 컨테이너는 3∼4개에 불과했고 한복을 입은 신도들이 땅파기 작업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D성도회는 지난해 6월 280㎡ 규모의 불법 가건물을 세웠다가 고발당하자 원상복구했다.성전 건축을 위한 자재창고를 세우기 위해 지난달 농지일시전용허가를 다시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천 한만교기자 mghann@ ■D성도회는 연천의 ‘D성도회’는 교주 송모(40·여)씨가 2001년 경기 동두천에서 활동하던 D종교단체의 신도 100여명을 이끌고 나와 결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낮에는 포교활동을 하고 저녁에는 도장에서 신앙생활을 한다. 이 단체에서는 신도 1000명 이상을 책임지고 이끄는 사람을 ‘선감’(교주)이라고 부르며, 송씨가 선감을 맡고 있다. 송는 자신이 상제(上帝)의 딸로 신을 볼 수 있으며,상제가 ‘생명수’라고 계시를 내린 물로 죽은 사람도 살려낼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송씨는 정감록 등 주술적인 원시종교에 심취한 사람으로 파악되고 있다. 송씨는 최근까지 경기 연천군 신서면 답곡리 집단생활 현장에서외부에서 들여온 시체 3구에 ‘생명수’를 뿌리며 신도들과 함께 기도를 올리는 의식을 가져왔으며,매주 토요일에는 D종교단체와 함께 종교 행사를 진행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 다. 이 단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D단체는 “D성도회의 교주 송모씨는 지난 2000년 기존 종교단체의 교리를 부정하고 일부 신도들과 함께 탈퇴했다.”며 “우리 교단의 분파라고 알려진 것은 잘못”이라고 밝혔다. 연천 한만교기자 ■종교단체 관련 사건 일지 ▲1987년 8월 오대양 용인공장 식당 천장에서 32명 집단 변사체 발견 ▲1992년 10월 ‘다미선교회’ 10·28휴거소동 ▲1994년 1월 영생교 승리제단 교주 조희성씨 구속 ▲1994년 2월 종교연구가 탁명환씨 피살 ▲1996년 12월 경기 이천 모 종교단체 신도 3명 암매장사건 범인 검거
  • 이두용 감독 아리랑 / 흑백화면 가득 눈물과 해학 질펀

    내용보다 형식을 먼저 따지게 되는 영화가 있다.23일 개봉하는 이두용 감독의 ‘아리랑’(제작 시오리엔터테인먼트)이 그렇다.일반 관객을 노린 상업영화이면서 거의 대부분을 흑백처리한 화면부터 무척 낯설다.변사가 경어체로 일일이 해설을 다는 신파조의 대사방식 또한 요즘 관객에겐 큰 ‘실험’이다. 그러나 스타일이 구식이라고 해서 감상의 묘미를 지레 속단해선 안된다.편견을 걷고 극장 문턱을 넘기만 하면 문제는 달라진다.한(恨)과 해학의 전통정서를 질펀하게 펼친 영화에서는 비장미와 유쾌함이 엮는 씨줄날줄이 기대 이상이다. 원작은 1926년 춘사 나운규가 연출한 동명의 영화 ‘아리랑’.일제에 나라를 빼앗긴 민중의 설움을 한 가족의 비극을 통해 구성지게 그려간다.경성제대에 다니던 영진(노익현)이 일본 경찰에 고문을 당해 미쳐서 낙향하자 가족의 꿈도 함께 산산조각이 난다.술로 현실을 잊어보려는 아버지,방안에 짐승처럼 묶여지내는 오빠를 바라보며 하염없이 눈물짓는 여동생 영희(황신정)가 신파의 농도를 더하는 캐릭터들. 영화는 반일과 친일이라는 두개의 울타리 속에 등장인물들을 나눈 다음,선악의 개념을 뚜렷이 대비시킨다.영진과 함께 독립운동에 가담했던 친구 현구를 비롯한 동네사람들과,일본 앞잡이 노릇을 하며 호시탐탐 영희를 노리는 천씨 부자(父子)의 맞대결로 드라마는 살을 붙여간다.바로 이 대목에서 신·구세대 관객의 감상평이 엇갈릴만하다.순진하리만큼 단순한 설정에 기성세대 관객들은 긴장을 풀겠지만,신세대쪽은 심심해질 수도 있을 듯하다. 1920년대의 시골 분위기를 완벽하게 재현할 수 있었던 촬영지는 전남 순천 낙안마을.덕분에 전통미학의 결이 화면에 제대로 살아났다.인물 동작이 구한말의 자료화면을 보는 듯 뚝뚝 끊기는 느낌이 나는 것은 18프레임(보통영화는 24프레임)으로 찍은 촬영기법 때문이다.주연배우들은 모두 공개 오디션을 통해 뽑은 신인.‘피막’‘물레야 물레야’‘뽕’ 등의 화제작으로 관록을 쌓은 노장감독의 고집이 아니었다면 빛을 보기 어려웠을 작품이다. 황수정기자
  • “北과 합작영화 의사타진중”/ 23일 남북 동시개봉 ‘아리랑’ 제작팀

    “비극적 삶의 희로애락을 흑백필름에 담아보고 싶었습니다.”(이두용 감독) “처음엔 춘사 나운규의 영화 ‘아리랑’을 복원하겠다는 생각뿐이었는데 자꾸 욕심이 생겼습니다.내친 김에 북한 개봉까지 추진하겠다고 작정했지요.”(이철민 시오리엔터테인먼트 대표) 오는 23일 남북에서 동시개봉될 예정인 영화 ‘아리랑’의 이두용(61) 감독과 제작사 시오리엔터테인먼트의 이철민(32) 대표는 요즘 들떠 있다.국내 영화의 동시개봉 사례가 분단 이후 처음인 데다 지난달 29일 첫 시사회에서 반응이 기대보다 뜨거웠기 때문이다. 원작은 1926년 제작된 나운규의 ‘아리랑’.이후 지금까지 국내에서만 이미 7차례나 영화화된 ‘고전’이다.이번 영화는 그중에서도 가장 복고풍에 가깝다.흑백화면에 변사를 썼으며,18프레임(보통은 24프레임)으로 찍어 분절되는 동작 등이 그 옛날 무성영화 느낌 그대로다. 북한 개봉을 추진한 것도 그런 민족적 정서를 믿었기 때문이다.이 대표는 “지난해 10월 필름을 갖고 북한에 가서 평양시민들을 대상으로 첫 시사회를 열었는데,반응이 아주 좋았다.”면서 “사스가 진정되는 대로 입북해 정식 합의서를 작성해야 하지만,지난달 22일 주중 북한대사관 영사로부터 동시개봉 사실을 재확인받았다.”고 말했다.현재 북한에 보낸 필름은 2벌.“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도 영화 감상평을 말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이 대표는 “합의서가 작성되면 개성영화관과 평양국제회관에서 상영될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회사 창립작품으로 위험천만한(?) 실험을 감행한 이 대표만큼이나 이 감독에게도 영화의 의미는 각별하다.“70년도 더 된 영화를 리메이크한다는 사실이 솔직히 처음엔 내키지 않았습니다.그런데 가만 생각하니 의미가 큽디다.완전 복고를 지향해서 기본적인 정서까지도 ‘신파’로 한번 돌려보자 싶었지요.해학과 풍자로 뒤범벅된 신파.웃음의 참의미를 안다면,제 생각엔 요즘 젊은 관객들도 외면하지 않을 거라 믿어요.” ‘피막’ ‘물레야 물레야’ ‘뽕’ 등의 히트작으로 70,80년대를 풍미한 노장 감독의 말에 자신감이 묻어 있다. 제작비는 13억원.대형 투자사를 등에 업고 뭉칫돈을 들이는 블록버스터에 비하면야 ‘껌값’이지만,이 대표에겐 집 팔고 사채까지 끌어댄 거액이다.“제작공부 10년할 것을 이 영화 한편으로 끝내겠다.”는 이 대표가 열심히 평양의 극장을 노크하는 진짜 속내는 따로 있다.조만간 북한과 합작형태의 영화를 찍기 위해서다.그는 “남북이 공감할 수 있는 역사를 소재로 판타지가 가미된 시나리오 몇 편을 북측에 넣어놓고 의사를 타진 중”이라고 조심스럽게 귀띔했다. 황수정기자 sjh@
  • ‘17년전 악몽’ 화성 연쇄살인사건 / 그곳은 아직도 떨고 있다

    장기미제사건은 유가족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엄청난 심리적 후유증을 남긴다는 점에서 폐해가 심각하다.강력 사건의 범인은 반드시 처벌받는다는 사회적 인식을 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들의 고통을 치유하기 위한 공동체의 노력도 절실하다는 지적이다.80,90년대 미궁에 빠진 대표적 강력사건인 화성연쇄살인과 이형호군 유괴피살의 ‘사건 이후’를 점검하고,사회적 예방책과 치유방안을 진단해 본다. 화성은 아직도 떨고 있다.86년 9월부터 91년 4월까지 살인 사건이 연쇄적으로 발생,부녀자 10명이 잔혹하게 살해된 경기도 화성 주민들의 고통은 여전히 극심하다.겉으로는 평온해 보이지만 살인마가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몰라 밤이면 공포에 휩싸인다.유족들의 가슴 속에는 씻을 수 없는 상처가 앙금처럼 남아 있다. ●시효없는 유족들의 고통 “범인 잡는 공소시효는 지났다지만 딸을 잃은 마음의 생채기에 시효가 있을 수 있겠습니까.” 8일 경기 화성시 정남면에 사는 할머니 김모(76)씨는 아들 이모(52)씨와 함께 집 앞 공터에서 수십장의 빛바랜사진과 옷가지를 태우며 울먹이고 있었다.회한이 서린 집을 부수고 새로 집을 짓기 위해 공사를 하다 발견한 딸의 흔적이었다.사진 속에서는 86년 12월 밤에 귀가하다 처참히 살해된 김씨의 딸(당시 23세)이 환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딸을 잃은 후유증으로 하루하루를 심장약으로 버티고 있다는 김씨는 “죽을날이 가까워 이젠 가슴속의 딸을 그만 놓아주기로 했다.”면서 “딸한테 가기 전에 범인이 잡히는 모습을 꼭 봐야 하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아들 이씨는 “악몽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동생의 사진과 유품을 버렸는데,어머니가 일부를 17년 동안 몰래 간직하고 있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같은 해 인근 태안읍에서 딸 권모(당시 25세)씨를 잃은 소모(72·여)씨는 고통을 견디다 못해 10년전 화성을 떠나 경기 평택시로 삶의 터전을 옮겼다.소씨는 “지금도 고향인 ‘화성’ 얘기만 들으면 가슴이 떨려 밤잠을 설친다.”면서 “이사한 뒤에는 딸의 유골이 뿌려진 고향 근처엔 가지도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여전히 불안한 주민들 모두 5명의피해자가 발생했던 태안읍 일대는 최근 택지개발 붐으로 사건 현장이 거의 다 아파트건설 현장으로 변해 있었다. 하지만 동네 어귀에서 만난 주민 김모(42·여)씨는 “아직도 불안과 공포는 여전해 밤에는 절대 집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고 손사래를 쳤다.그는 지금도 전화기 버튼 하나만 누르면 순찰대 번호로 자동 연결되도록 단축 다이얼을 지정해 놓고 있다. 두 명의 여학생이 희생된 태안읍 A중학교에서도 어두운 흔적이 가시지 않고 있었다.노초록(15)양은 “가끔 친구들끼리 17년전 희생당한 선배들이 공부하던 교실과 책상을 가리키며 ‘우리도 혹시 비슷한 피해를 입지 않을까.’라며 수군거린다.”면서 “선생님들도 틈만 나면 어두워지기 전에 귀가하라고 당부한다.”고 말했다. ●귀가용 렌터카와 상담소에도 주민 발길 잇따라 어둠이 밀려오자 화성 일대에는 자체 조직한 ‘민간 자율방범대’ 대원들이 승합차를 타고 학교 주변이나 농지 등 우범지역을 순찰했다.정남면 자율방범대 윤태준(45·사업) 대장은 “으슥한 산길과 가로등이 없는 취약지역이 많아 주민들이 불안해한다.”면서 “부족한 경찰 인원으로는 서울보다 넓은 화성지역을 순찰할 수 없어 주민이 스스로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자정이 가까워오자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심야 귀가용 렌터카’가 속속 눈에 띄었다. 박모(36·여)씨는 “밤 11시가 넘으면 버스는 물론 택시도 끊기기 때문에 자가용이 없는 주민은 렌터카를 이용하는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지난 99년 주민들의 요구로 도입된 렌터카는 갈수록 수요가 늘어 당초 57대에서 257대로 급증했다. 2001년 6월부터 민간 자원봉사자 12명이 꾸리고 있는 ‘화성시 가정상담소’ 진인문(50) 소장은 “주민들이 유사사건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잠재적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130여명의 주민이 상담을 신청,고통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화성 이영표 이두걸기자 tomcat@ ■사건 개요·수사 상황 ‘얼굴없는 살인마’는 화성지역의 인적이 드문 논바닥과 야산 등지에서 10대 여중생에서부터 70대 할머니에 이르기까지 처참하게 살해했다. 88년과 90년,91년 발생한 7,9,10차 사건을 빼고는 살인사건 공소시효인 15년을 모두 넘겼다. 경찰은 공소시효가 지난 사건은 범인이 잡혀도 법적으로 처벌할 근거는 없지만,주민의 불안감을 씻고 나머지 사건들의 해결 열쇠를 찾기 위해 수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최근에는 화성사건을 소재로 삼은 영화나 소설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사건의 진실은 베일에 가려 있고,유가족의 가슴에 맺힌 한도 풀리지 않고 있다.경찰은 희생자들이 ▲성폭행당한 뒤 목이 졸렸고 ▲두 손이 뒤로 묶였으며 ▲희생자의 옷으로 재갈이 물렸고 ▲흉기로 시체가 모독을 당했다는 공통점을 토대로 수사를 벌여 왔다.범인이 검거된 8차사건 등 일부는 모방사건으로 추정하지만,대부분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동원된 경찰만 연인원 180만명이 넘는다.1만 8000여명이 증인·참고인·용의자 등으로 수사 대상에 포함됐고,지문과 유전자 감식 의뢰건수만 4만여건에 이르렀다. 사건의 비중이나 파급 효과 못지 않게 부작용도 많았다.용의자로 지목된 3명이 고문이나 수사 후유증으로 숨지거나 자살했다.한 용의자는 92년 6월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연행된 뒤 당직 변호사와의 단독 면담에서 범행을 자백했지만 1년 만에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난 뒤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최근 수사는 제자리걸음에 머물고 있다.화성을 떠난 주민이 많은 데다 제대로 보존된 증거자료도 거의 없어 추가 수사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97년 이후에는 수사본부가 대폭 축소돼 수사본부장인 화성경찰서장과 수사과장,형사계 요원 등 모두 7명만 편제돼 있다.태안파출소에 수사본부 팻말이 걸려 있지만,수사본부 요원들은 다른 강력사건도 함께 맡고 있다. 화성경찰서 형사2계장 방종찬(46) 경위는 “9차 사건 용의자의 머리카락 모근이 남아있는 만큼 당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높은 연령대의 변태성욕자 등이 적발되면 DNA 대조 작업 등을 벌일 것”이라면서도 “현실적으로 수사 진척에 어려움이 많다.”고 털어놨다. 화성 이두걸기자 douzirl@ ■미제사건 사회적 후유증 강력 미제사건은 ‘다음에는 내가 피해자가 될 수있다.’는 극도의 공포심을 확산시킨다.일부 시민은 자신을 예비 피해자로 상상하기도 한다. 때문에 시민들은 사건 당시와 비슷한 상황에 자신을 노출시키지 않으려는 심리에 빠져든다. 전문가들은 화성지역 주민들이 대부분 밤길을 피하거나 빨간 옷을 꺼리고 사건 현장과 비슷한 야산 등지에 접근하지 않으려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분석한다.오래도록 범인이 잡히지 않아 공포심이 가중되면 시민들은 ‘나를 방어할 사람과 사회적 시스템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정하고,호신장비나 방범 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더욱 적극적인 자구책을 찾게 된다. 문제는 시민들이 이 과정에서 경찰 등 수사기관과 사회 시스템 전반을 불신하게 되고,막연한 불안감으로 주변사람을 불신하고 적대시하게 된다는 것이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곽대경(40·범죄사회학) 교수는 “미제 사건의 장기화로 인한 사회적 후유증은 범인이 잡히고 나서도 단시일 내에 없어지지 않는다.”면서 “후유증을 치유하기 위한 사회내 시간·비용의 중복투자가 계속 뒤따르게 되고,또 다른 ‘모방범죄’로 인해 시민들의 불안과 공포는 계속된다.”고 설명했다.그는 “수사기관은 72시간 내에 현장에서 대부분 소멸되는 중요 증거와 단서를 확보토록 초동수사 시스템을 강화하고,최소 3개월마다 주기적으로 사건 진행 상황을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공황장애’ 전문가인 유상우(40) 신경정신과 전문의는 “강력 미제사건의 직·간접 피해자들은 세월이 흘러도 악몽을 꾸거나 극도의 긴장상태를 보이는 등 ‘병적인 불안’ 상태의 ‘외상후 스트레스’ 증상을 보이기 쉽다.”면서 “주변 사람의 따뜻한 시선과 적절한 심리치료만이 병을 치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찰대 표창원(37·범죄심리학) 교수는 “실적과 승진,고위층의 요구에 더 신경쓰는 한국의 수사관행으로는 미제 사건과 그로 인한 사회적 후유증을 조장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시민들의 공포와 불안감 치유에 우선 순위를 두는 수사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영표기자 ■英등 외국에선 “완전범죄는 없다.20,30년이 걸리더라도 범인은 꼭 잡아낸다.” 영국 클리블랜드 경찰은 1989년 87세 여성을 성폭행한 뒤 달아났던 A(34)씨를 최근 구속했다.사건 초기 범인을 놓쳤던 경찰은 과거자료를 토대로 유전자분석 등 첨단 수사기법을 이용,14년 만에 사건을 해결하는 쾌거를 올렸다. 이밖에도 1980년대 중반 10,20대 여성 68명을 성폭행하고 살해했던 ‘기차역 연쇄살인사건’의 범인과 1993년 이탈리아 출신 10대 유학생을 성폭행했던 교사도 경찰의 끈질긴 추적 끝에 쇠고랑을 찼다. 이처럼 수십년이 지난 미제사건이 속속 해결되는 것은 영국 경찰의 합리적인 수사 시스템 때문이다. 영국의 일선 경찰서는 사건 발생 이후 14일 이내에 범인을 잡지 못하면 수사기록과 증거자료를 즉각 전국 32개의 ‘미제수사팀’으로 전송한다. 형사와 법의학자 등으로 구성된 미제팀은 이후 사건이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2년마다 한번씩 재수사를 한다. 재수사에서는 최첨단 과학수사기법을 총동원하게 된다. 일단 범인이 잡히더라도 사건의 진실을 정확하게 규명하기 위해 몇년씩 보강수사를 벌이는 것도 영국·캐나다 등 외국 수사체계의 주요한 특징이다. 지난해 캐나다를 떠들썩하게 한 ‘돼지농장 연쇄살인 사건’은 장기수사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수십 명의 매춘여성이 살해돼 밴쿠버 외곽 한 농장에 묻혔던 이 사건은 지난해 초 범인이 잡힌 뒤에도 1년이 넘도록 보강수사가 계속되고 있다. 경찰은 고고학을 전공하는 대학생을 아르바이트생으로 고용해 깊이 2m의 흙더미를 샅샅이 파헤치고 있다.범인의 진술과 달리 추가 피해자가 나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임준태 교수는 “초동수사 때 범죄현장을 철저히 보존,증거를 수집하고 이를 냉동보관소에 보존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현실적으로 그렇지 못하다.”면서 “냉동보관소도 태부족하고 시체나 증거 등을 장기간 보존하지도 않아 재수사에 어려움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박지연기자 anne02@
  • “대통령 국민과 접촉 열린경호에 만전”김세옥 경호실장 홈페이지에 밝혀

    김세옥(金世鈺·사진) 청와대 경호실장은 7일 “참여정부의 이념에 맞게 경호도 그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경호에 다소 어려움이 있더라도 대통령이 국민과 접촉을 많이 할 수 있도록 경호기법 개선과 과학장비 동원을 통해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김 실장은 경호실장으로선 이례적으로 청와대 인터넷 홈페이지 인터뷰에 등장해 이같이 밝혔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의 인연에 대해 김 실장은 “지난 98년 경찰청장 시절 노 대통령이 종로보선에서 당선된 국회의원으로서 울산 현대자동차 파업현장에 가서 대화로 중재해 결과적으로 공권력이 투입되지 않도록 한 당시 그 문제로 만나 얘기를 나누게 됐고,그 뒤로 노 대통령이 해양수산부 장관할 때 몇 차례 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노 대통령에 대해 “굉장히 원리원칙에 투철하면서도 서민적이고 소탈하면서 주변사람들에게 자상한 배려를 하는 정이 많은 분이라고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北 일가족 3명 木船 타고 귀순/ 강릉앞바다 표류중 어민이 발견

    북한 주민 일가족 3명이 소형목선을 타고 북한을 떠난 지 4일만에 강원도 동해안으로 귀순했다. 6일 오전 4시15분쯤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읍 주문리 등대앞 2마일 해상에서 북한 목선이 표류 중인 것을 조업을 위해 출항 중이던 대왕호 선장 이태용(54)씨가 발견,속초해경에 신고했다. 목선은 길이 5m·폭 2m로,이 배에는 김정길(46·양봉업·함남 이원군 나흥구)씨와 동생 정훈(40·어부),정길씨의 아들 광혁(20)씨 등 일가족 3명이 타고 있었다.이들은 우리 어선이 쳐놓은 정치망 깃발에 선박을 묶고 귀순을 알리기 위해 배 안에서 불을 지피며 지내다 발견됐다. 군·경 합동신문 결과,김씨 일가족이 타고온 배에서는 돼지고기 두 덩어리와 나무연료,20ℓ짜리 기름통 2개,배낭,소금부대,기름 묻은 체육복 등이 발견됐다. 귀순동기는 양봉업자인 김씨가 2000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60세 생일을 맞아 꿀 6t을 채취할 것을 지시받았으나 이행하지 못해 강제수용되는 등 북한에서 어려움을 많이 겪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동해안을 통해 침투하는 북한의잠수함이나 잠수정,귀순자 등이 또다시 민간인에 의해 발견되면서 동해안 경계에 허점이 여전하다는 지적이다.김씨 일가족의 귀순루트는 정확한 조사가 이뤄져야 알 수 있겠지만,소형 엔진이 부착된 어선이라면 공해상이 아닌 해안선을 타고 적어도 2∼3일은 북방한계선(NLL) 남쪽 경계지역 내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1996년 강릉시 강동면 안인진리 해변 암초에서 상어급 잠수함이 좌초된 것을 발견한 것도 민간인이었다.98년 동해시 묵호진동 해변가의 무장간첩의 변사체와 상륙추진기 등도 민간인에 의해 발견됐다.같은 해 속초 동쪽 11마일 해상에서 북한 승조원 9명이 승선하고 포탄 등 각종 침투장비가 적재된 유고급 잠수정이 유자망 그물에 걸렸으나 어민들의 신고로 전말이 드러났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
  • 스트레스 풀어주는 악기 드럼

    인간의 심장박동과 닮은 면이 있고 잠재된 폭력적 심성을 근사한 리듬감으로 승화시킨다는 악기. 아주 눈치 빠른 사람이라면 이 정도면 무슨 악기인지 감을 잡을 수도 있을 것이다.힌트 하나 더.마지막을 장식하는 울림은 보는 이의 흥겨움을 극에 이르도록 한다.드럼이 정답이다. 다른 악기 소리에 묻히기 일쑤지만 듣는 이에게 오랜 여운을 남기는 드럼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찾았다. 지난 25일 서울 서초동 한 아파트.조용한 복도 어딘가에서 ‘두둥두둥 쿵쿵딱∼’ 북치는 소리가 들려온다.드럼동호회의 원조격인 ‘방배동 드럼동호회’ 회원들이 열심히 리듬을 익히는 소리다.모임이 시작된 곳이 방배동에 있는 지하주택이었기에 이렇게 이름지어졌단다.서초동으로 도망간(?) 사연은 뻔하다.시끄러운 드럼소리에 주민들의 항의가 끊이지 않아 방배동에서 역삼동으로,또 다른 곳으로,이곳저곳 전전하다가 지금은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다. 지난 95년 만들어진 뒤 1000여명이 동호회를 거쳐갔지만 현재 정기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회원은 30여명. 창립자이자 강사로 드럼 연주 경력 17년째인 신동훈(35·엔뮤직 대표)씨가 회장을 맡고 있다.그는 “인기 드라마의 여주인공이 드럼을 치는 장면이 방영된 즈음 여성회원이 부쩍 늘어 동호회 연령층이 1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해졌다.”고 전했다.한 50대 주부는 지하에 1000만원짜리 드럼을 장만해 놓고 드럼을 배우겠다며 남편과 함께 찾아왔다고 전해준다. 이날 연습에 참가한 사람들은 29살 동갑내기 여성 직장인 2명과 30대 중소기업 이사와 부장,대학생 등 총 5명.“드럼을 두드리는 연주자는 힘이 넘치는 젊은 남자여야 할 것 같은데 여자도 둘이나 있네….” 입문한 지 일주일 됐다는 최경숙(29·리드도시건축)씨가 이런 고정관념을 깨준다.“중학교때부터 록이나 메탈음악을 좋아했어요.당연히 기타,드럼 등 악기에 관심이 많았죠.회사생활에 여유가 생기다 보니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드럼을 선택하게 됐습니다.근데 왜 드럼이 남성만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는 거죠?” 이재림(29·삼성카드)씨도 거든다.“회사에서 연습하러 간다면 뭐 배우냐고 물어봐요.‘너처럼얌전한 애가 드럼을?’이라면서 놀라죠.하지만 드럼은 남성적인 어떤 것이 아니라 음악,박자의 기본일 뿐입니다.” 넥타이부대인 ㈜마이미코리아의 이승화(39) 이사와 서성열(38) 부장은 사내에서 그룹사운드를 조직해 볼 요량으로 6개월 전 드럼동호회의 문을 두드렸다. “드럼은 정말 좋은 악기입니다.스트레스 해소에도 그만이고.전자드럼을 하나 장만해 11살,6살 딸내미한테 아빠의 멋진 모습을 보여줄 겁니다.”(이 이사) “중학교 때 기타를 배웠어요.박자감을 익히려 드럼을 배우지만 쉽지 않네요.같이 연주를 하다가 이사님한테 혼이 났었죠.”(서 부장) 다양한 목적으로 동호회에 발을 들여놓았지만 이들이 하는 말은 한결같다.“쌓인 스트레스를 풀어내고 내 인생을 즐기고 싶다.”는 것.비록 프로 드러머의 소리를 내지는 못하지만 두개의 스틱을 다이내믹하게 움직이며 나름대로 열정을 쏟아내는 이들의 연습 장면이 아름답게 보였다. 글 최여경기자 kid@ 사진 한준규기자 hihi@ ◆나도 한번 배워볼까 ●어디에서 배우지 최근 들어 드럼을 배울 수 있는 학원이 많이 생겼다.또 악단에서 활동하는 드러머에게 개인지도를 받을 수 있는 길도 넓어졌다. 개인지도와 학원의 경우 수강료는 10만원대.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지만 정해진 시간대에 가야 해 시간적 여유가 부족한 직장인들에게는 부담이 된다.방배동 드럼동호회의 경우 5만∼7만원의 수강료를 내고 8번 수업을 받는다.시간 나는 대로 아무 때나 배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동호회에 가입하고 싶거나 각종 드럼에 관한 정보를 얻고자 한다면 인터넷을 서핑해 보자.방배동 드럼동호회(cafe.daum.net/bangbaedrum),드러머(www.drummer.co.kr),드럼보이(www.drumboy.co.kr),크리스천드러머 공동체(cdc.swim.org),드럼매니아넷(www.drummania.net) 등이 대표적이다. ●어떻게 연습하지 보통 사람들은 오른손이나 왼손,한쪽손만 집중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주로 사용하는 손에 더욱 힘이 들어가기 마련.양손에 골고루 힘을 배분하기 위해서는 스틱을 잡고 지루할 정도로 균형있게 두드리는 연습만 해야 한다. 처음 드럼을 배울 때는 마땅히 연습할 곳이 없어 두꺼운 책을 펴놓고 ‘청승맞게’ 두드리는 사람도 많다.또 음악만 나오면 다리를 떨거나 드럼 연주를 하듯 허공에서 팔을 흔들기도 해 주변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될 수 있다.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므로 두려워하지 말자.개인차가 있지만 이렇게 한달 정도 연습하면 간단한 박자는 맞출 수 있고,3개월이면 쉬운 음악을 연주할 수 있다.취미로 밴드를 결성할 정도가 되려면 6개월을 꾸준히 연습해야 한다. 나만의 악기를 갖고 어디서나 연습할 수 있으면 더할 수 없이 좋지만 드럼의 경우 소리가 특히 커 그렇게 할 수 없는 게 아쉽다.자리를 많이 차지하는 것도 문제.전자드럼,디지털드럼은 헤드셋을 이용해 소음이 없고,자리를 많이 차지하지 않아 선호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드럼은 값이 비싼 편이다.300만원짜리부터 1000만원이 넘는 것들도 있다.디지털드럼은 30만∼50만원으로 싼 편.전자드럼은 100만∼300만원이다. 최여경기자
  • 국제플러스/“美日, 北핵시설 가동시 경제 제재 ”

    |도쿄 황성기특파원|미국과 일본은 북한이 핵무기 개발에 직결되는 사용후 핵연료봉 재처리 시설을 가동시킬 경우 유엔 안보리에 대북 경제 제재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요구키로 방침을 정했다고 마이니치(每日) 신문이 11일 보도했다. 두 나라 정부는 구체적으로 탄도 미사일과 핵관련 기술의 수출입을 금지하는 제재 조치를 가함으로써 북한의 외화 획득 수단을 차단하고 핵무기 개발 자금을 봉쇄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특히 대북 경제 제재 조치가 유엔 안보리에서 채택될 경우 이를 ‘주변사태’로 간주,자위대를 동원해 선박 검사를 실시하는 등 부분적인 ‘봉쇄정책’으로 전환할 생각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 시민단체 1100명 안티조선 동참

    경실련,참여연대,환경운동연합,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등 260여개 시민사회단체의 핵심 회원 1100여명이 조선일보 기고와 인터뷰를 거부하는 운동에 동참하기로 결의했다. 이들은 4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느티나무카페에서 조선일보 반대 시민연대 등이 주최한 ‘안티조선 범시민사회단체 활동가 1차 선언’에 참석,“조선일보가 과거를 반성하고 편파 왜곡보도를 중지할 때까지 기고와 인터뷰를 거부하고,주변사람들에게 조선일보 절독을 권하겠다.”고 밝혔다.
  • 실종 장학사 변사체로 발견

    지난달 20일 새벽 2시쯤 경기도 부천시 소사역 인근 노래방에서 동료 장학사들과 함께 나와 혼자 택시를 타고 부천역 방향으로 떠난 뒤 연락이 끊겼던 부천교육청 최모(54) 장학사가 변사체로 발견됐다. 2일 시흥경찰서에 따르면 1일 오후 1시20분쯤 시흥시 대야동 속칭 할미고개 중턱 W가든 옆 깊이 2.5m 배수로에서 최 장학사가 숨진 채 누워있는 것을 주변에서 놀던 문모(7)군이 발견,어머니를 통해 경찰에 신고했다.최 장학사는 실종 전 옷차림에 신분증과 현금,신용카드가 든 지갑을 갖고 있었으며,뒤통수 부분이 4㎝가량 찢긴 것을 제외하곤 별다른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 이윤택式 신파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 개봉박두

    굿·마당극을 도입한 연극,고전극을 새롭게 해석한 뮤지컬,연극 ‘오구’의 영화화….끝없는 실험으로 ‘문화 게릴라’라는 별칭이 붙은 연출가 이윤택이 올해는 신파극으로 포문을 연다.작품은 1930년대 동양극장에서 초연된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 이윤택까지 돈벌이에 나선 건 아니냐고?걱정할 필요는 없다.해마다 겨울이면 고정 레퍼토리로 올라가는 방송3사의 신파극에 불만을 품고 야심차게 준비한 무대니까. 사실 이씨는 ‘사랑에…’를 95년에 무대에 올린 바 있다.최근 상업주의 신파극의 인기가 절정에 다다르자 “올해를 한국 대중극 복원의 해로 삼겠다.”며 8년 만에 다시 나선 것.그는 “요즘의 신파극은 유형적 인물,상투적 대사,판에 박힌 사건 전개로 개연성 없는 웃음과 눈물을 강요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최근 ‘연극작업-한국 근대 대중극의 이해’라는 저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그가 올릴 ‘사랑에…’는 뭐가 다를까.큰 줄거리만 보면 보통의 신파극과 크게 다르지 않다.부모를 여의고 오빠의 학비를 대기 위해 기생노릇을 하는 홍도.홍도를 사랑하는 대감집 아들 광호는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신여성인 약혼녀 혜숙 대신 홍도와 결혼한다.하지만 광호가 중국으로 유학을 간 사이 홍도는 부정한 여자로 오해를 받고,친정으로 쫓겨난다.억울한 누명을 견디다 못한 홍도는 혜숙을 찌르게 되는데…. 여느 신파극 못지않게 관객의 눈물을 쏙 빼는 내용이지만 인물 하나하나를 분석해보면 만만치 않다.낭만적인 허위의식에 갇혀 있는 지식인 광호,근대의 탈을 쓴 구체제의 유산계급 혜숙,조선시대 춘향의 현신인 홍도 등 한국 근대식민사회의 구조와 계급의식이 한겹한겹 쌓여 있는 것.이윤택은 이 작품을 “근대화를 맞이하는 한국 사회의 상황을 압축해서 보여주면서 사회의식을 눈물과 웃음이라는 대중성으로 표현한 근대극의 고전”이라고 평했다. 무대 위에서 이 내용은 한국 근대 대중극이라는 옷을 입는다.감정 과잉의 우스꽝스러운 연기가 아닌 절제된 양식화를 살려내겠다는 것이 연출 의도.높은 톤이지만 맑고 품위있는 화술을 구사하고,캉캉춤·차력·마술·불쇼 등 다양한막간극도 그대로 선보인다.특히 노년층 관객들에게는 ‘홍도야 울지마라’ ‘애수의 소야곡’ 등 18곡의 흘러간 가요를 듣는 재미가 쏠쏠할 듯. 배우는 대부분 이윤택이 이끄는 연희단거리패 단원들.변사 및 시아버지 역으로 탤런트 전성환씨가 무대에 서며,50년대 백조가극단에서 활동한 원희옥 여사도 특별 출연한다.한편 이윤택은 9월쯤 대중극 ‘명동 블루스’를 또다시 선보일 예정이다.새달 1∼23일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02)790-6295. 김소연기자
  • 클로즈 업/ SBS‘그것이 알고싶다’ ‘지하철 방화범’ 범행동기 추적

    SBS ‘그것이 알고 싶다’(오후 10시50분)는 지하철 한 칸에서의 단순방화가 사망자 120명이 넘게 발전한 대구 지하철 방화참사의 진상을 추적한다. 방화한 김모씨의 주변사람들은 그가 모범 운전기사였고,성실하고 착한 사람이었다고 증언한다.그는 정말 정신질환으로 이런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것일까? 제작진은 범행 1주일전부터 김씨의 행적을 추적하여 범행의 원인과 배경을 짚어본다. 전문가들은 “방화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가장 효과적인 범죄수법”이라고 지적한다.통제가 없는 상황에서 손쉽게 범행을 저지를 수 있고,총기 소지가 금지된 상황에서 많은 사람에게 치명적인 위해를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단순한 재난상황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범죄심리학적으로 접근하여 사회적으로 대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제작진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무차별적이고 인격장애적인 범행으로부터 우리 사회를 보호하려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점검해보겠다.”고 말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대구 지하철 참사/ ‘상인동 유족회’ 봉사활동

    “우리의 슬픔이 마지막이길 바랐는데….같은 아픔을 겪은 처지로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었습니다.” 수백명의 사상자를 낸 대구 지하철 방화 참사 유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지난 95년 대구 상인동 지하철 공사장 가스폭발 참사 유족들이 발벗고 나섰다. 19일 저녁 대구시 상인동 ‘4·28유족회’ 사무실에는 8년전 상인동 지하철 가스폭발 당시 가족을 잃은 유족 20여명이 속속 몰려들었다.이번 참사로 슬픔에 잠긴 이웃들을 돕기 위한 비상모임이었다.회원들은 즉석에서 1500만원을 모았으며,20일 합동분향소가 설치된 대구시민회관을 찾아 참사 유족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또 사고 현장인 중앙로역에 헌화하기로 했다. 회장 정덕규(55·대구 달서구 본동)씨는 “과부 심정 홀아비가 안다.”면서 “참사 소식을 접하자마자 50여명의 유가족 회원들에게 급히 연락을 했고 모두들 남의 일이 아니라며 뜻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95년 참사로 아들(당시 중2)을 잃은 정씨는 슬픔을 빨리 잊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였지만 모든 게 허사였다고 토로했다.죽은 아들이 살아올까 해서 지금의 아들(성윤·6)을 늦둥이로 낳았다고도 말했다. 정씨는 “한 회원은 슬픔을 이기지 못해 매일 술로 살다 결국 지난해 구미역에 뛰어들어 자살까지 했다.”며 눈물을 글썽였다.무엇보다 정씨는 “당시 아픔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주변사람과 친지들의 위로는 그리 도움이 되지 못했다.”면서 “상처를 입은 유가족들끼리 나누는 말 한마디가 큰 힘이 됐다.”고 회상했다. 이같은 기억이 유가족 회원들을 자원봉사의 길로 이끌었다.이들은 이번 지하철 참사 유족 대책위와 협의해 장례식에 자원봉사를 할 ‘장례위원’ 5∼6명을 지원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서상섭씨는 “이런 참사로 과거의 아픈 기억이 떠올라 괴롭지만 무조건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모인 상인동 참사 유족들은 “다행스럽게도 우리들 중에 이번 참사로 또 다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아직까지 없다.”면서 “우리들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슬픔에 잠긴 유족들에게 조그마한 힘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자원봉사자 활약상 자원봉사자 활약상“잇따른 대구지역 참사는 이제 마침표를 찍어야 합니다.” 19일 대구시 중앙로역 지하철 방화 참사 현장에서 만난 서정숙(53·대구 달성군 다사읍)씨는 “이번이 대구에서만 세 번째 유족 자원봉사”라고 말했다.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 소속 자원봉사자 수십명을 관리하고 있는 서씨는 지난 18년간 대구·경북에서 발생한 대형 사고·자연재해 봉사현장에서 한 번도 빠짐없이 참가한 ‘봉사우먼’이다. 굵직한 것만 따져도 지난 95년 상인동 지하철공사장 가스 폭발참사,2000년 대구 신남네거리 지하철 붕괴사고,지난 1월 경남 합천 소방헬기 추락 사고 등 4∼5건이 넘는다.그녀가 돌본 유족들만 해도 수천명에 이른다. 봉사가 좋아 아직까지 결혼도 미루고 있다는 서씨는 “지난 78년 우연히 참가한 사고 자원봉사에서 유족들의 ‘눈물’과 고맙다는 ‘인사’를 잊지 못해 봉사의 길로 들어섰다.”고 전했다. 서씨는 “매번 대형 참사가 발생할 때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다짐하지만 결국 또다시 터지곤 한다.”면서 “절망과 비탄에 빠져 있는 유족들의 모습을 다시는 볼 수 없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구개인택시 129봉사대 회장 권영오(63)씨도 8년 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권씨는 19일 동료기사 15명과 함께 대구시내 병원을 돌아다니며 파악한 사상자 현황을 무전으로 적십자사 본부와 경찰에 전달하느라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권씨는 “뉴스를 통해 사고소식을 듣자마자 손님께 양해를 구하고 현장으로 향했다.”면서 “하루 수입을 고스란히 날렸지만 사고소식에 애태우는 가족들의 고통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권씨는 95년 상인동 가스폭발 사고 때 대원 31명과 함께 시내 전역의 병원을 돌아다니며 부상자를 실어나르고 상황보고 활동을 했다. 37년 전 누이동생의 사고를 보고 봉사활동에 뛰어들었다는 권씨는 지난 85년 운전대를 잡으면서부터 본격적인 봉사의 길에 뛰어들었다.지금까지 모두 295명의 위급환자를 병원에 실어날라 귀중한 생명을 구했다.택시 안에서 출산한 산모도 3명이나 된다. 권씨는 “복은 스스로 만드는 것”이라면서“선한 일을 하면 언젠가 반드시 합당한 응답을 받게 된다.”며 다시 사고현장으로 향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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