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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옥희, 오디션 때 눈물 뚝뚝… 이 대배우 말고 할머니役 할 연기자 없었다

    이옥희, 오디션 때 눈물 뚝뚝… 이 대배우 말고 할머니役 할 연기자 없었다

    “주변에서 왜 무보수로 일하느냐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그들에게 이 영화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정성껏 설명했어요. 이 영화에 동참할 수 있다는 자체가 제 예술인 생애에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영화를 이야기할 때 그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신산한 삶을 떠올렸을 것이다. 나지막한 목소리는 물방울이 맺힌 듯 촉촉했고, 소리굽쇠 울리듯 조금씩 흔들리며 공기 속으로 스며들었다. ●연변가무단 소속으로 각종 연기상 휩쓸어… 이번이 첫 영화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영화 ‘소리굽쇠’의 주연배우 이옥희(57)씨를 만났다. 이씨는 조선족으로 중국 연변가무단 소속의 국가 1급 배우다. 수더분한 동포 아주머니처럼 생글거리며 얘기하다가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역할을 맡아 촬영했던 얘기를 하면서는 이내 목소리에 물기가 맺혔다. 배우로서 역할에 대한 몰입은 물론 다른 이들에 대한 공감 능력이 각별했다. 그는 “처음 대본을 받아 읽어봤을 때부터 가슴이 아팠다”면서 “일본군에 끌려와 10대 소녀가 겪었을 처참한 경험을 떠올리니 눈물이 절로 흘러내렸다”고 말했다. 이씨는 “중국인 중에서도 위안부 피해자들이 20만명에 달한다”면서 “미리 대본을 봤기 때문에 무보수로 재능 기부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도 전혀 주저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배우 오디션 때 대본의 한 대목을 연기하라는 주문을 받았다. 추상록 감독 등은 카메라만 남겨둔 채 나갔고, 그는 그 자리에서 눈물을 뚝뚝 흘리며 연기에 몰입했다. 제 몸에 맞는 옷을 입은 듯했다. 위안부 피해자인 귀임 할머니 역할을 연기할 배우는 그 말고는 따로 없었다. ‘소리굽쇠’는 중국 현지에서 두 차례에 걸쳐 5주 정도 촬영했다. 연출, 배우, 제작진 모두 보수를 받지 않고 만든 영화라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제작비가 빠듯했다. 혹한 속에서 진행한 촬영은 새벽 5시에 시작해 밤을 넘기기 일쑤였다. 이씨는 70대 할머니로 특수분장을 해야 했기에 더욱 힘겨웠다. 그는 “제대로 물 한 모금 마시기도 어려웠고, 찍고 나니 얼굴이 ‘코르덴 바지’ 같아졌다”면서도 “모든 제작진이 잘 챙겨줘 모처럼 배우 대접 받았다”고 웃었다. 그는 “촬영 기간 내내 모니터링을 일부러 한 번도 안 했다”면서 “연기에 아쉬움이 남아 다시 찍고 싶어지면 추운 날 스태프들이 너무 고생스러울까 봐 그랬는데, 아니나 다를까 최선을 다했지만 영화를 보니 아쉬움이 남더라”고 말했다. ●中 현지서 5주 촬영… “제작진이 잘 챙겨줘 모처럼 배우 대접 받았다” 이씨는 중국에선 이름보다 ‘수이러우’(水肉)로 통한다. 중국중앙방송(CCTV)에서 설 전날 밤 방송하는 종합 쇼프로그램 ‘춘제완후이’(春節晩會)에 1987년 출연하며 맡았던 역할에서 따온 별명이다. 춘제완후이는 매년 중국에서 6억~7억명이 시청하는 최고 인기 프로그램이다. 지금은 국가 1급 배우로 조선족을 비롯한 중국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인기 배우지만 제대로 연기를 배운 적도 없었다. 어렸을 때부터 춤추고 노래하는 게 좋았다. 소학교 시절 ‘마오쩌둥사상 선전대’로 학교예술단 활동도 했다. 막연히 연기하는 삶을 꿈꾸던 그는 스무살 갓 넘은 1978년 극장에서 성우를 했다. 당시 더빙 기술이 없던 시절이라 중국 영화, 일본 영화 등의 여자 배우 대사는 어리건 할머니건 모조리 이씨가 맡아 조선족 말로 목소리 연기를 했다. 마치 옛 변사와 비슷한 모습이었다. 그러다 그를 눈여겨보던 극단 감독의 눈에 띄어 배우로 발탁됐다. CCTV, 광둥성TV 등과 연극 무대를 오가며 경력을 쌓았고, 각종 연기상을 휩쓸다시피 했다. 그는 “제 인생 첫 번째 영화인데 연극과는 또 다른 연기의 감정선이 필요한 작업이었다”면서 “앞으로 영화를 더 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영화 ‘소리굽쇠’는 지난달 30일 국내 개봉에 이어 내년 상반기 중국에서도 개봉될 예정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두 손으로 스케이트보드를…장애 이긴 7살 소녀

    두 손으로 스케이트보드를…장애 이긴 7살 소녀

    선천적 장애로 다리가 절단된 아픔을 스케이트보드로 극복한 7살 소녀의 이야기가 네티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영국 지역 일간지 버밍엄 메일(Birmingham Mail)은 선천적 희귀질환으로 두 발이 절단되는 고통을 겪었지만 이를 스케이트보드를 통해 멋지게 극복한 7살 소녀 로지 데이비스의 사연을 30일(현지시간) 소개했다. 꾸밈없이 맑은 미소로 주변사람들에게 행복한 기운을 불어넣어주는 7살 소녀 데이비스의 취미는 스케이트보드다. 보통 스케이트보드는 남자 아이들이 좋아하는 스포츠용품으로 여자 아이가 즐기기엔 다소 과격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들지만 데이비스의 경우는 더욱 특별하다. 데이비스는 두 다리 대신 두 손으로 멋지게 스케이트보드 묘기를 해내기 때문이다. 데이비스는 ‘척추 발육 부전(Spinal Segmental Dysgenesis)’이라는 선천적 희귀질환으로 제대로 자라지 못한 두 다리가 서로 꼬인 상태로 태어났다. 이는 보통 임신 중 발생하는 보기 드문 발달기형으로 다리 뿐 만 아니라 신장을 비롯한 주요 장기까지 꼬여지는 질환이다. 문제는 데이비스가 점점 자라나면서 하반신의 꼬임이 더욱 심해지기 시작했고 내부 주요 장기가 분쇄되는 위험한 상황까지 도달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데이비스는 목숨을 구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다섯 살 때 13시간이 넘는 대수술로 두 다리를 절단할 수밖에 없었다. 로지의 수술사례는 세계에서 3번째에 불과할 정도로 해당 질환은 희귀병이다. 모든 이들은 데이비스가 평생을 휠체어나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살기 힘들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데이비스는 이 모든 편견을 무너뜨리고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섰다. 강인한 상반신 힘을 이용해 스케이트보드를 타기 시작한 것이다. 데이비스는 본인의 손, 팔 힘이 남다르다는 것을 안 뒤, 두 발로도 타기 힘든 스케이트보드를 두 손으로 자유자재로 다루는 놀라운 모습을 보여줬다. 뿐만 아니라, 엉덩이 힘까지 이용해 스케이트보드만의 특별한 트릭도 멋지게 구사해낸다. 이제 데이비스는 두 손을 이용해 배구, 축구까지 즐기며 또래와 똑같은 운동생활을 즐길 정도로 성장했다. 여기에는 어떤 고난과 역경에도 기죽지 않고 미소를 잃지 않는 데이비스만의 긍정적인 삶의 태도가 큰 힘을 발휘했다. 누구보다 감격스러운 것은 데이비스의 엄마 맨디 콜렛(47)이다. 그녀는 “나를 비롯해 모두가 갓 태어난 데이비스의 상태를 확인했을 때, 평생 누군가의 등 뒤에 업혀 지낼 것이라고 예상했었다”며 “하지만 데이비스는 모두의 예상을 멋지게 뒤엎고 그녀만의 인생을 개척하고 있다. 너무나도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데이비스가 자랑스러운 건 그녀의 수술을 담당했던 의사도 마찬가지다. 데이비스의 절단수술을 담당했던 외과의 데이비드 마크스는 “데이비스는 해당질환을 가진 세계에서 3번째 사례로 무척 희귀한 경우였다. 그만큼 수술과정이 복잡하고 위험했다”며 “하지만 데이비스는 언제나 밝고 긍정적인 자세로 모든 고난을 이겨냈다. 그녀의 미래가 행복하게 펼쳐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두 손으로 타는 스케이트보드…7살 소녀 감동 사연

    두 손으로 타는 스케이트보드…7살 소녀 감동 사연

    선천적 장애로 다리가 절단된 아픔을 스케이트보드로 극복한 7살 소녀의 이야기가 네티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영국 지역 일간지 버밍엄 메일(Birmingham Mail)은 선천적 희귀질환으로 두 발이 절단되는 고통을 겪었지만 이를 스케이트보드를 통해 멋지게 극복한 7살 소녀 로지 데이비스의 사연을 30일(현지시간) 소개했다. 꾸밈없이 맑은 미소로 주변사람들에게 행복한 기운을 불어넣어주는 7살 소녀 데이비스의 취미는 스케이트보드다. 보통 스케이트보드는 남자 아이들이 좋아하는 스포츠용품으로 여자 아이가 즐기기엔 다소 과격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들지만 데이비스의 경우는 더욱 특별하다. 데이비스는 두 다리 대신 두 손으로 멋지게 스케이트보드 묘기를 해내기 때문이다. 데이비스는 ‘척추 발육 부전(Spinal Segmental Dysgenesis)’이라는 선천적 희귀질환으로 제대로 자라지 못한 두 다리가 서로 꼬인 상태로 태어났다. 이는 보통 임신 중 발생하는 보기 드문 발달기형으로 다리 뿐 만 아니라 신장을 비롯한 주요 장기까지 꼬여지는 질환이다. 문제는 데이비스가 점점 자라나면서 하반신의 꼬임이 더욱 심해지기 시작했고 내부 주요 장기가 분쇄되는 위험한 상황까지 도달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데이비스는 목숨을 구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다섯 살 때 13시간이 넘는 대수술로 두 다리를 절단할 수밖에 없었다. 로지의 수술사례는 세계에서 3번째에 불과할 정도로 해당 질환은 희귀병이다. 모든 이들은 데이비스가 평생을 휠체어나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살기 힘들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데이비스는 이 모든 편견을 무너뜨리고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섰다. 강인한 상반신 힘을 이용해 스케이트보드를 타기 시작한 것이다. 데이비스는 본인의 손, 팔 힘이 남다르다는 것을 안 뒤, 두 발로도 타기 힘든 스케이트보드를 두 손으로 자유자재로 다루는 놀라운 모습을 보여줬다. 뿐만 아니라, 엉덩이 힘까지 이용해 스케이트보드만의 특별한 트릭도 멋지게 구사해낸다. 이제 데이비스는 두 손을 이용해 배구, 축구까지 즐기며 또래와 똑같은 운동생활을 즐길 정도로 성장했다. 여기에는 어떤 고난과 역경에도 기죽지 않고 미소를 잃지 않는 데이비스만의 긍정적인 삶의 태도가 큰 힘을 발휘했다. 누구보다 감격스러운 것은 데이비스의 엄마 맨디 콜렛(47)이다. 그녀는 “나를 비롯해 모두가 갓 태어난 데이비스의 상태를 확인했을 때, 평생 누군가의 등 뒤에 업혀 지낼 것이라고 예상했었다”며 “하지만 데이비스는 모두의 예상을 멋지게 뒤엎고 그녀만의 인생을 개척하고 있다. 너무나도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데이비스가 자랑스러운 건 그녀의 수술을 담당했던 의사도 마찬가지다. 데이비스의 절단수술을 담당했던 외과의 데이비드 마크스는 “데이비스는 해당질환을 가진 세계에서 3번째 사례로 무척 희귀한 경우였다. 그만큼 수술과정이 복잡하고 위험했다”며 “하지만 데이비스는 언제나 밝고 긍정적인 자세로 모든 고난을 이겨냈다. 그녀의 미래가 행복하게 펼쳐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중국군 2만명, 北접경서 연합훈련

    중국군이 북·중 접경지역인 동북3성(省)에서 한반도 유사시 투입되는 주력 부대를 동원해 지난 25일부터 대규모 군사훈련에 돌입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중국이 ‘혈맹’(血盟)인 북한을 도와 한국전쟁에 개입한 것을 의미하는 항미원조(抗美援朝·북한을 도와 미국에 맞서 싸우다)전쟁 64주년 기념일에 관련 행사를 갖는 대신 북한의 급변 사태에 대비하는 것으로 보이는 훈련에 나선 것이어서 주목된다. ‘연합행동-2014E’로 명명된 이번 훈련은 한반도 유사시 투입되는 선양(瀋陽)군구가 조직했다. 훈련에는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제39집단군과 선양군구 산하 공군이 주력 부대로 참가했다. 전체 훈련병력은 2만명이다. 보병, 기갑병, 포병, 방공병, 항공병, 육군항공병, 화생방병, 전자병 등 10여개 병종과 무장경찰 부대, 민병대, 예비역 부대 등이 포함돼 있다. 통신은 훈련이 2014년도 군사훈련 계획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국군이 북한과 가까운 지역에서 대규모 연합훈련을 실시하는 것은 북한의 급변사태에 대비하는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선양군구는 북한과 접경한 중국의 동북지역을 관할하고 있어 그동안 이 군구 산하 부대의 훈련은 북한의 급변사태, 대규모 탈북자 유입 등에 대비한 것으로 이해돼 왔다. 중국은 현재 북한의 정세가 불안정하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진다. 통신은 “중국군은 이번 훈련을 포함해 올 들어 ‘연합행동 2014’라는 이름으로 모두 7차례의 대규모 연합훈련을 했다”면서 “그중 이번 동북지역 훈련 규모가 가장 크다”고 강조했다. ‘연합행동-2014E’ 훈련을 기획한 왕시신(王西欣) 선양군구 부사령관은 “훈련은 전략, 연합작전, 전투구역 지휘 등 3개 부문을 토대로 16개 연합훈련 난제를 중점 연구하고 연합작전 능력을 검증·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39집단군은 지난해 12월 백두산 인근에서 대규모 동계훈련을 실시했고 지난 4월에도 실전능력을 끌어올리고 긴급출동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훈련을 한 바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신원 미상 변사체 검사가 직접 검시한다

    앞으로 신원 미상 및 타살 의심 변사체가 발견되거나 대규모 사망 사고가 발생하면 법의학 교수 등 전문가 도움을 받아 검사가 직접 검시에 나선다. 유병언(사망) 전 세모그룹 회장 검거 실패 과정에서 드러난 변사체 검시의 허점에 대한 후속 조치다. 대검찰청 강력부(부장 윤갑근 검사장)는 그동안 변사업무 처리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 등을 반영해 ‘변사에 관한 업무 지침’을 전면 개정, 시행한다고 19일 밝혔다. 검찰은 우선 직접 검시율이 매우 낮은 신원미상 변사체에 대해 검사가 직접 검시하고 현장 상황 및 소지품 등을 조사하도록 했다. 검찰은 검시 과정에서 법의학적 검사를 실시해 신원을 신속히 확인할 방침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더크로스 김혁건, 오토바이로 차와 정면충돌 ‘일반인 폐활량의 1/3’

    더크로스 김혁건, 오토바이로 차와 정면충돌 ‘일반인 폐활량의 1/3’

    더크로스 김혁건 교통사고를 당했던 그룹 ‘더 크로스’의 전 멤버 김혁건이 다시 노래를 부른다. 18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서는 더 크로스 김혁건과 이시하가 출연해 힘들었던 과거와 다시 노래를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휠체어를 타고 스튜디오에 등장한 김혁건은 “당시 내가 오토바이를 타고 있었는데 예측 축발하는 차와 정면충돌했다. 차에 얼굴을 박고 땅에 떨어졌다. 목이 부러지면서 이제 죽겠구나 싶었다”고 그간의 근황을 밝혔다. 김혁건은 “복식호흡을 하면서 부모님이 오실 때까지 버텨야지 생각했다. 그 와중에 부모님이 오셨는데 의사가 아버지께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하시더라. 그 얘기를 듣고 부모님 얼굴을 본 후 마음의 정리를 하고 의식을 잃었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의식 회복 후에도 힘들었던 나날은 계속됐다. 김혁건은 “나와 같은 환자들은 일반인 폐활량의 1/3이다. 경추 손상으로 어깨 아래 모든 근육이 마비되어 장기의 움직임도 어려워졌다. 목소리도 나오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1년 동안 1주일에 3번씩 썩을 살을 도려내는 수술을 받았다. 식물인간 상태였기 때문에 초반에만 해도 눈만 뜨고 연락을 하거나 받을 경황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김혁건은 “멤버 이시하의 용기를 주는 말 한마디에 소리를 내보기 시작했다. 나는 포기를 했는데 주변사람들이 나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 마음에 노래를 한글자 한글자 부르기 시작했다”고 다시 노래를 부르게 된 이유를 말했다. 김혁건의 고백에 동료 이시하는 눈물을 쏟았다. 목소리를 크게 내지 못하는 김혁건을 위해 그의 아버지는 배를 누름으로써 횡격막을 움직여서 복식호흡을 도와주는 장치를 만들었다. 이날 무대 위에서 김혁건이 노래를 부르자 이시하는 장치를 눌러주며 도와 감동을 자아냈다. 더크로스 김혁건 근황을 접한 네티즌은 “더크로스 김혁건 근황..박수를 보냅니다”, “더 크로스 김혁건 포기하지마세요”, “더 크로스 김혁건 정말 멋집니다”, “‘더 크로스’ 김혁건 근황..너무 안타깝다”, “‘더 크로스’ 김혁건 근황..노래 포기 하지 않는 모습이 너무 멋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방송캡처 (‘더 크로스’ 김혁건 근황) 연예팀 chkim@seoul.co.kr
  • 한고은, 이탈리아에서 비키니몸매 과시

    한고은, 이탈리아에서 비키니몸매 과시

    배우 한고은이 이탈리아에서 비키니몸매를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17일 방송예정인 MBC 에브리원 ‘로맨스의 일주일’에서는 한고은과 마띠아의 스파 데이트가 그려진다. 이날 방송에서 한고은과 마띠아는 이탈리아 유명 스파에서 수영복을 입고 만났다. 한고은은 몸매가 드러나는 비키니를 입고 등장해 주변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마띠아 역시 한고은의 몸매에 대해 “정말 너무 아름답고 환상적이다”고 전했다. 사진=방송캡쳐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못난 자식에게 회초리 못 드는 檢 …검찰 공무원 형사사건 기소율 1%

    “돈 받은 사실은 인정되지만 대가성이나 사건 청탁 알선 사실을 입증하기에는 부족해 형사 책임을 묻기 어렵다.” 피살된 서울 강서구 재력가 송모씨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징계가 청구된 수도권 지청의 A 부부장 검사는 지난 9일 면직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검찰은 대가성이 입증되지 않는다며 A 검사를 기소하지 않았다. 검찰의 ‘제 식구 감싸기’가 도를 넘고 있다. 검사 및 검찰 수사관 등 검찰 공무원이 형사 사건으로 입건되는 사례가 해마다 수백 건에 달하지만 재판에 넘겨지는 경우는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징계는 꾸준히 늘고 있어 제 식구의 비위에 대해 형사 처벌을 하지 않고 징계만으로 끝내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서기호 정의당 의원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지난 9월까지 검찰 공무원의 직무 관련 범죄 2424건 가운데 기소된 사례는 25건에 그쳤다. 비율로 따지면 고작 1%인 셈이다. 2012년 검찰의 형사 사건 기소율 38.8%와 비교해도 현저하게 낮은 수치다. 연도별로는 2010년 471건 중 7건(1.5%), 2011년 386건 중 3건(0.8%), 2012년 269건 중 8건(3%), 2013년 960건 중 3건(0.3%), 올해 9월까지 338건 중 4건(1.2%)이 기소됐다. ‘쥐꼬리 기소’와는 달리 2010년 이후 징계 건수는 증가 추세다. 2010년 30건이었으나 2011년 38건, 2012년 42건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108건까지 뛰었다. 올해 들어선 상반기에만 42건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변사 사건을 담당했던 검사 2명과 A 검사가 징계 처분을 받는 등 올해도 검찰 공무원에 대한 징계는 50건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징계 사유를 유형별로 살펴보면 ‘음주운전 등 기타’가 118건으로 가장 많고 품위손상 67건, 금품·향응 수수가 39건으로 뒤를 이었다. 최근 5년간 전체 기소 건수와 비교하면 금품·향응 수수가 적발됐음에도 재판에 넘겨지지 않은 경우가 상당한 셈이다. 서 의원은 “이렇게 제 식구 감싸기식 수사를 하니까 검찰 조직 내 비리가 끊이지 않는 것”이라면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등을 설치해 검찰 비리를 근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세월호참사 6개월] 죽은 유병언 쫓은 허당…구조 실패 처벌도 허탕

    검찰은 세월호 참사 직후 박근혜 대통령의 특별 지시에 따라 전국 일선 지검을 통해 동시다발적으로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참사 174일째인 지난 6일 검찰이 발표한 종합 수사 결과는 초라했다. 세월호 선사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은 이미 사망해 처벌하지 못했고, 부실 구조 책임은 해양경찰청 차장과 경위에게만 묻고 마무리했다. 수사는 광주지검 목포지청의 검경 합동수사본부와 인천지검 특별수사팀, 부산지검 특별수사팀 등 세 갈래로 진행됐다. 합수부는 세월호 침몰 원인, 인천지검은 유 전 회장 일가 수사와 해운·항만 비리, 부산지검은 부산·경남권 해운·항만 비리를 맡았다. 합수부는 세월호 침몰 원인을 무리한 선박 증축과 과적, 조타 미숙 등으로 결론 냈다. 사고 초기 구조 현장 지휘관인 해경 123정 정장 김모(53) 경위는 승객 퇴선 유도 조치를 하지 않고도 퇴선 방송 뒤 선내 진입을 시도한 것처럼 함정일지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 불구속 기소됐다. 구난업체 언딘과의 유착 관계가 드러난 최상환(53) 해경 차장도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박 대통령은 지난 4월 21일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단계별로 책임 있는 모든 사람에 대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했지만 구조 실패에 대한 책임자 처벌은 여기에 그쳤다. 5억원이라는 사상 최고액의 현상금을 걸고 군까지 동원하는 등 요란을 떨었던 유 전 회장 수사는 검경 기강 해이만 드러낸 채 실패로 돌아갔다. 전남 순천경찰서는 지난 6월 12일 순천 송치재 인근 매실밭에서 반백골 상태의 변사체를 발견하고도 유 전 회장일 가능성에 대해 의심조차 하지 않았고, 순천지검도 단순 변사 사건으로 처리했다. 결국 변사체의 신원이 유 전 회장으로 확인된 7월 21일까지 전국의 검경은 이미 숨진 유 전 회장을 추적하며 수사력을 낭비했다. 최재경 당시 인천지검장과 이성한 당시 경찰청장이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등 검경 수뇌부가 역풍을 맞았다. 이준석(69) 세월호 선장 등 승무원 15명에 대한 재판을 진행하고 있는 광주지법은 오는 27일 이들에 대한 결심공판을 열어 사실상 재판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인천지법은 유 전 회장의 부인 권윤자(72)씨를 비롯해 횡령·배임 등 혐의를 받는 유 전 회장 일가와 계열사 임직원들에 대한 재판을 진행하고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노주석의 서울택리지 테마기행] 산성(하)

    [노주석의 서울택리지 테마기행] 산성(하)

    북한산성은 신라, 고구려, 백제, 고려, 조선 등 5개 나라의 역사가 공존하는 곳이다. 북한산성의 역사는 기원전 1세기 무렵 한성백제가 수도 방위를 목적으로 토성을 쌓으면서 비롯됐다. 132년 백제 개루왕이 산성을 쌓아 북진의 기치를 높이 올렸으나, 475년 고구려 장수왕이 점령하여 남진의 발판으로 삼았고, 551년 신라 진흥왕이 차지하여 통일의 기틀을 다졌다. 1387년 고려 우왕이 중흥산성을 쌓았다. 한강을 차지하는 나라가 한반도의 패권을 장악한 것이 우리 전쟁사이다. 한반도의 목구멍(咽喉)에 해당하는 이 지역을 차지하려는 각축의 역사를 웅변하는 것이 북한산 비봉의 진흥왕 순수비이다. ‘순수’(巡狩)란 천자가 제후의 봉지(封地)를 직접 순회하면서 현지의 통치상황을 보고받는 의례이며 순행(巡行)이란 용어가 일반적이다. 순수비란 순수를 기념해 세운 비석인데, 진흥왕 순수비의 비문 속에 나타나는 ‘순수관경’(巡狩管境)이란 구절에서 따왔다. 진흥왕은 가야 병합, 한강 유역 확보, 함경도 해안지방 진출 등 왕성한 대외정복사업을 기념하고자 4곳의 비석을 세웠다. 서울 종로구 구기동 산 3번지 북한산 비봉 정상이 순수비가 서 있던 자리이다. 큰 비석이 있다고 해서 비봉(碑峰)이라는 지명이 유래했다. 순수비는 함경남도 마운령비와 황초령비, 경상남도 창녕비와 더불어 진흥왕 재위 말인 568년부터 576년 사이에 세워졌다. 1972년 옮겨질 때까지 최소 1400년 동안 한강과 서울시내를 내려다보며 풍상을 겪었다. 이 비석의 정체는 건립 1200여 년 후인 1816년에야 밝혀졌다. 추사 김정희였다. 추사는 조선 후기의 대표적 실학자로 서예가, 화가로 널리 알려졌지만 실은 우리나라 금석학의 개조(開祖)였다. 실용학문을 연구하라는 스승 박제가와 박지원의 가르침을 좇아 금석학과 문자학, 음운학, 지리학, 천문학 등을 두루 연구했다. 그때까지 이 비석은 ‘고려 태조 비’ ‘도선국사 비’ ‘무학대사 비’ 등으로 잘못 알려졌었다. 황초령비와 북한산비의 비문을 고증한 ‘진흥이비고’(眞興二碑攷)에서 추사는 “신라 진흥왕 순수비는 지금 경도(한양)의 북쪽으로 20리쯤 되는 북한산 승가사 곁의 비봉 위에 있다. 길이는 6척 2촌 3푼(154cm)이고 너비는 3척(71cm)이며 두께는 7촌(16cm )이다. 비문은 모두 12행인데 글자가 모호하여 매 행 몇 자씩을 분별할 수 없다.…이 비문에 연월(年月)이 마멸되어 어느 해에 세워졌는지 모르겠다.…그래서 마침내 이 비를 진흥왕의 고비(古碑)로 단정하고 보니, 1200년이 지난 고적이 일조에 크게 밝혀져서 무학의 비(無學之碑)라고 하는 황당무계한 설이 변파(辨破)되었다”라고 적었다. 북한산비는 1200년 만에 주인을 찾았다. 추사는 비석 왼쪽 측면에 ‘두 번 와서 비의 글을 읽었다’라는 내용의 글을 손수 새겼다. 순수비는 1934년 국보 제3호로 지정됐다. 1400년 역사에다 추사의 글씨까지 더해지니 ‘국보 중의 국보’가 아닐 수 없다. 이를 국보 1호가 아니라 3호로 정한 일제의 간사함에 치가 떨린다. 문화적 열등감의 발호였으리라. 숭례문이 2008년 소실되고서 국보 1호 재지정 논란이 일 때마다 ‘국보의 번호는 관리번호일 뿐 가치의 순서와는 무관하다’고 변명하는 우리 문화재 당국의 순진함도 못마땅하기는 매한가지다. 추사는 비석을 발견했을 때 덮개돌이 아래에 떨어져 있었다고 적었지만 사라졌고, 한국전쟁 때 총알 세례를 받아 탄흔이 선연하다. 언제인지 모르게 몸돌 위쪽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비스듬하게 잘렸고, 오른쪽 아래 귀퉁이는 뭉텅 떨어져 나갔다. 1972년 일단 경복궁 근정전 회랑에 옮겨 보존하다가 1986년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겨졌다. 2006년 10월 그 자리에 복제비를 세웠다. 한양도성과 북한산성, 탕춘대성 그리고 남한산성과 강화성이 서울을 지키는 대표적인 성곽이다. 우리나라에는 3000개에 이르는 산성이 있고, 2000년의 역사를 가진 기원전의 고대 도시 서울주변엔 숱한 성곽의 유허가 존재하지만, 규모나 형태면에서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들 성곽이 서울을 제대로 지켰나’라는 질문에는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북한산성은 왜 쌓았을까. 한양도성의 북쪽 외곽 방어막인 북한산성과 탕춘대성은 단 한번도 서울을 사수하지 못했다. 서울을 남쪽에서 보호하는 남한산성이나 강화성과 달리 외적의 침입 때마다 무용지물이었다. 한양도성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때 추풍낙엽으로 무너졌고, 두 번의 반정(중종과 인조) 과 이괄의 난 때도 맥없이 뚫렸다. 한국전쟁 때 창동~미아리 전선을 형성했지만 서울사수의 최후 방어선이 되지 못했다. 그러나 권력자는 북쪽 외곽 방어선 축조에 집착했다. 고려의 영향이 컸다. 거란족과 왜구의 침입에 대비해 태조 왕건의 관을 옮겨둔 오래된 피란처였고, 1232년 몽골 군과 격전을 치렀으며, 최영 장군의 전공이 있다는 점에서 경복궁의 뒤를 지키는 산성의 필요성을 느꼈다. 성을 지키려면 곡성(曲城)과 돈대(墩臺) 그리고 해자(垓子)가 필요하다. 한양도성은 방어용 성이 아니었다. 임진, 병자 양란에서 경험하였듯이 군사적 기능이 작동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도성은 넓고 커서 지키기 어렵다고 여겼다. 도성의 축조가 당초에 성을 지킬 계책에서 나온 것이 아니므로 원래 견고하지 못하였다. 지금 만일 개축한다면 몰라도 수축만 하게 한다면 나을 것이 없을 듯하다”라는 숙종의 고변이 비변사등록에 남아있다. 조선 왕들에게 성곽은 국가 권위와 통치의 표상이었다. 외적을 방어하는 국력의 표현이기에 앞서 내부의 적대세력을 물리치는 대내용이었다. 숙종은 훈련도감, 금위영, 어영청 등 3군문에서 구역을 나눠 성을 쌓게 했다. 축조공사는 불과 6개월 만에 끝났다. 북한산성의 넓이는 49만㎡로 한양도성의 14만㎡보다 3배 이상 넓다. 왕이 집무를 볼 수 있도록 1만㎡에 124칸의 행궁을 지었다. 2만 6000섬의 군량미를 확보하고, 저수지 26개와 우물 99개를 팠다. 인수봉~백운대~만경대~용암봉~시단봉~보현봉~문수봉~나한봉~용혈봉~미륵봉(의상봉)~원효봉~영취봉 같은 험한 봉우리를 이어 구축한 포곡식 산성이다. 숙종은 몸소 시단봉 동장대에 올라 9.73km에 이르는 산성의 위용을 만끽했다. 그러나 이때 지은 성곽과 행궁은 1915년 대홍수 때 대부분 떠내려갔다. 이중환은 ‘택리지‘ 팔도총론 경기편에서 도성과 산성에 관해 여러 차례 의견을 피력했다. “비록 산세를 따라 성을 쌓은 것이나 정동방과 서남쪽이 낮고 허하다. 또 성 위에 작은 담을 쌓지 않았고, 해자도 파지 않았다. 그래서 임진년과 병자년의 두 난리 때 모두 지켜내지 못했다”라고 한양도성의 가치를 깎아내렸다. 북한산성에 대해서도 “숙종 때 조정에서 도성을 고쳐 쌓자는 논의가 있었으나 ‘동쪽이 너무 낮아서 만약에 강을 막아 그 물을 성에다 댄다면 성 안 백성은 모두 물고기 신세’라는 말이 있어 그 논의는 중지되고 말았다”라고 언급했다. 숙종 재위 기간 내내 이어진 산성 축조 논쟁을 지적한 말이다. 북한산성 축조가 처음 논의된 1675년부터 완공된 1711년까지 무려 36년을 끈 북한산성 축조논쟁을 비꼰 것이다. “도성을 버리고 북한산성으로 가는 것이 과연 옳은 전략인가” “북한산성을 성공적으로 방어할 수 있겠는가” “북한산성은 험준하여 지키기는 좋지만 도성민을 수용하기는 좁지 않은가” “물자와 인력이 부족하니 강화성이나 남한산성 둘 중 하나는 포기하는 게 옳다” 등의 온갖 논의가 난무했다. 찬반의 논리는 단순했다. 찬성론자들은 유사시 왕이 피할 곳이 가까운 곳에 있어야 한다는 논리였고, 반대론자들은 병자호란 때 청과 맺은 정축조약의 ‘성곽을 수축할 수 없다’라는 조항을 위배해선 안 된다면서 맞섰다. 숙종이 북한산성을 짓기로 용단을 내린 것은 1710년 청으로부터 날라온 한 장의 외교문서가 결정적이었다. ‘왜구의 노략질이 심하니 연해 지방의 방어에 유의하라’는 문서가 성곽수축 금지조항을 해제한 것으로 해석한 것이다. 반대논리를 잃자 축성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청화자 이중환은 비판적이다. “도성에서 서쪽으로 5리를 가면 사현(무악재)이 되고, 그 고개를 넘으면 녹번현이 있다. 당나라 장수가 여기를 지나면서 ‘한 사람이 관문을 막으면 만 사람이라도 열 수 없겠다’하였다고 한다. 또 서쪽으로 40리를 가면 벽제령인데 임진년 왜란 때 이여송이 패한 곳이다. 고개 두 곳과 벽제령은 모두 관문을 설치할 만한 곳이다. …천연적인 험한 곳을 버리는 것이니 참으로 애석한 일이다. 벽제령에서 남쪽으로 40리를 가면 임진나루터이다.…아주 험하게 되어 있으니 참으로 지킬 만한 곳이다”라고 대안까지 제시했다. 소용도 없는 도성과 산성을 짓는다고 백성을 달달 볶거나 세금을 축내지 말고 지킬 만한 곳을 찾아서 지키라는 주장이었다. 천 번 만 번 지당한 말씀이다. 선임기자 joo@seoul.co.kr
  • [TV 하이라이트]

    ■연가시(KBS1 밤 12시 20분) 고요한 새벽녘 한강에 뼈와 살가죽만 남은 참혹한 몰골의 시체들이 떠오른다. 이를 비롯해 전국 방방곡곡의 하천에서 변사체들이 발견되기 시작한다. 원인은 숙주인 인간의 뇌를 조종하여 물속에 뛰어들도록 유도해 익사시키는 ‘변종 연가시’다. 짧은 잠복 기간과 치사율 100%로 4대 강을 타고 급속하게 번져나가는 ‘연가시 재난’은 대한민국을 초토화한다. ■나 혼자 산다(MBC 밤 11시) 가수 육중완은 연말 공연에서 댄스스포츠 무대를 선보이기 위해 국가대표 댄스 마스터 박지우를 찾아간다. 그는 자신의 히트곡 ‘봉숙이’에 맞춰 고혹적인 룸바를 완벽히 소화해 감탄을 자아낸다. 프랑스 청년 파비앙이 드디어 이사를 한다. 5개월간의 수소문 끝에 마음에 쏙 드는 집으로 이사를 한 파비앙. 그는 새집에서 제2의 도약을 위해 특별한 전입신고를 선보이는데….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5시 35분) 18개월 현진이는 벌써 1년째 카시트에 앉기를 거부하고 있다. 앉기만 하면 울음을 터뜨리기 때문에 엄마는 차를 탈 때마다 현진이를 안고 다닐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얼마 전에는 현진이를 안고 차를 탄 상태에서 작은 접촉 사고가 발생한 탓에 엄마의 불안감은 최고치에 이른 상태인데…. 과연 현진이의 카시트 거부 원인과 그 해결책은 무엇일까.
  • 美·日, 집단자위권 지리적 제약 없앤다

    일본 자위대의 행동 반경 확대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 재개정의 윤곽이 8일 드러났다. 미국과 일본의 국방·외교 당국은 이날 오후 도쿄에서 국장급 인사가 참가한 방위협력 소위원회를 열고 가이드라인 재개정을 위한 중간 보고서를 정리해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새로운 가이드라인은 아베 신조 내각의 지난 7월 집단적 자위권 허용을 반영해 자위대의 역할을 넓히고 이를 통해 미·일 동맹을 강화함으로써 아시아·태평양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지키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중간보고서의 핵심은 대(對)미군 지원과 관련한 자위대의 활동범위 제한을 없앤 것이다. 보고서는 “일본에 대한 공격이 아니더라도 일본의 평화와 안전을 지키기 위해 신속하고 강력한 대응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면서 “양국은 평시에서 유사시까지 일본의 안전보장을 해치는 일이 없도록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기존 가이드라인이 규정한 ▲평시 ▲일본 유사시 ▲주변사태(전쟁)의 분류를 없앰으로써 미·일 방위 협력의 지리적인 제약을 지운 것이다. 기존 가이드라인은 한반도, 타이완해협 등에서의 유사시를 염두에 둔 ‘주변사태’를 상정했기 때문에 미군을 지원하는 자위대의 활동 영역은 일본 주변에 한정됐다. 다만 보고서에는 한반도나 북한 등 특정 국가나 지역이 언급되지는 않았다. 또 새 가이드라인은 지난 7월 일본 내각의 각의 결정을 반영, 일본에 대한 무력 공격뿐 아니라 일본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국가에 대한 무력 공격이 발생하는 경우 미·일 간 협조 사항에 대해서도 기술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내부에서마저 의견이 엇갈리는 집단적 자위권에 대한 실질적인 내용을 담았지만 ‘집단적 자위권’이라는 용어는 보고서에 적시하지 않았다. 양국이 협력하는 구체적인 분야에 대해 보고서는 수송 협조, 수색과 구조, 비전투용 구출 작전, 해상 안보, 효율적 경제 제재를 위한 활동 등을 명시했다. 보고서에 미군에 대한 지원활동의 사례들을 이같이 열거한 것은 해양진출에 속도를 내는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국과 충돌할 때 자위대가 새 가이드라인에 입각해 출동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긴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활동이 활발한 우주·사이버 공간에서의 미·일 공동 대처도 보고서에 새롭게 포함됐다. 일본 정부는 당초 연내를 목표로 가이드라인 재개정을 추진해 왔지만 자위대법을 비롯해 일본의 법제 정비가 지연되는 바람에 미국과 협의를 거쳐 내년으로 늦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이드라인은 일본 자위대와 미군의 협력·역할분담을 규정한 양국 정부 문서로 1978년 소련군의 일본 침공을 상정해 만들어졌다. 그러나 소련의 붕괴와 냉전 종식으로 상황이 달라지면서 1997년 한반도 유사시나 중국·타이완의 양안(兩岸) 사태 가능성 등을 반영해 개정안을 발표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알랭 드롱, 경호원죽음부터 정치적 음모까지? 진실은...

    알랭 드롱, 경호원죽음부터 정치적 음모까지? 진실은...

    프랑스 배우 알랭 드롱 경호원의 죽음에 관한 일화가 공개됐다. 5일 오전 방송된 MBC ‘서프라이즈’에서는 영화제작자 마르칸토니의 자서전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는 당시 알랭 드롱의 경호원이었던 마르코빅이 한 야산에서 변사체로 발견되자, 알랭 드롱과 영화제작자 마르칸토니가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후 알랭 드롱은 마르코빅의 살해 혐의를 부인했다. 이어 알랭 드롱은 마르코빅과 자신의 아내가 불륜관계였다는 사실을 공개, 마르코빅이 아내의 누드 사진으로 자신을 협박했다고 폭로했다. 또 다른 용의자인 마르칸토니 역시 마르코빅이 살해당했을 때, 그를 감싸고 있던 침대보를 구입한 사실이 밝혀졌지만 끝까지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사진=영화 한밤의 암살자, 태양은 가득히, 방송캡쳐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프라이즈 알랭 드롱, 아내가 불륜을? 알랭드롱 외모보니 ‘훈남미폭발’

    서프라이즈 알랭 드롱, 아내가 불륜을? 알랭드롱 외모보니 ‘훈남미폭발’

    ‘서프라이즈 알랭 드롱’ 프랑스 배우 알랭 드롱 경호원의 죽음을 둘러싼 비화가 공개돼 눈길을 끈다. 5일 오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는 1986년 알랭 드롱 경호원의 살인사건과 관련된 내용이 담긴 파리의 유명한 영화제작자 마르칸토니의 자서전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는 당시 알랭 드롱의 경호원이었던 마르코빅이 한 야산에서 변사체로 발견되자, 알랭 드롱과 영화제작자 마르칸토니가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마르코빅이 살해되기 1주일 전, 동생에게 보낸 편지에 쓴 ‘만약 내가 살해당한다면 그건 100퍼센트 알랭 드롱과 마르칸토니에 의해서야. 그들을 찾아’라는 내용이 결정적인 증거가 됐다. 이후 알랭 드롱은 마르코빅의 살해 혐의를 부인했다. 이어 알랭 드롱은 마르코빅과 자신의 아내가 불륜관계였다는 사실을 공개, 마르코빅이 아내의 누드 사진으로 자신을 협박했다고 폭로했다. 또 다른 용의자인 마르칸토니 역시 마르코빅이 살해당했을 때, 그를 감싸고 있던 침대보를 구입한 사실이 밝혀졌지만 끝까지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후 마르칸토니는 자신의 자서전에 ‘당시 국무총리였던 조르두 퐁피두가 샤를 드골에 의해 해임돼 이후 차기 대선 출마를 밝히며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샤를 드골에게 패할 것을 염려해 당시 화제였던 마르코빅 살인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며 살해 혐의를 벗어날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사망한 마르코빅의 차에서 조르두 퐁피두의 부인의 사진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결국 조르두 퐁피두가 마르코빅 살인사건과 연관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조르두 퐁피두는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결국 알랭 드롱과 마르칸토니는 무혐의로 풀려놨지만, 마르칸토니의 자서전에는 “오직 진실은 알랭 드롱과 나, 신만이 알고 있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전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서프라이즈 알랭 드롱 방송편에 네티즌들은 “서프라이즈 알랭 드롱, 범인 대체 누굴까”, “서프라이즈 알랭 드롱, 막장 드라마가 따로 없네”, “서프라이즈 알랭 드롱, 저렇게 잘생겼는데 불륜을 왜?”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영화 한밤의 암살자, 태양은 가득히, 방송캡쳐(‘서프라이즈 알랭 드롱’) 연예팀 seoulen@seoul.co.kr
  • 日, 자위대 파견 범위 확대 검토 ‘한반도 유사시’ 등 제약 없앤다

    일본 자위대가 지리적 제약 없이 미군의 후방지원을 할 수 있도록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이 개정될 방침이라고 마이니치신문이 1일 보도했다. 신문은 복수의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일본 정부가 연내 개정을 목표로 미국과 논의 중인 가이드라인에서 자위대가 ‘한반도 유사시’, ‘타이완해협 유사시’ 등과 같은 지리적 제약을 받지 않고 활동 범위를 넓힐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을 것이라고 전했다. 가이드라인은 ▲평시 ▲주변사태 ▲일본 유사시 등 세 가지 상황에서 자위대와 미군의 역할 분담을 규정한 것인데 일본 정부는 ‘주변사태’를 삭제하는 대신 ‘일본의 평화와 안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경우’와 같은 문구를 넣어서 자위대의 파견 범위를 넓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음주 중 정리할 가이드라인 개정 중간보고에도 ‘주변사태’를 포함하지 않음으로써 ‘글로벌 대미 지원’을 가능하게 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한반도와 타이완해협 유사시를 염두에 두고 일본의 후방지원 역할 등을 담은 국내법인 주변사태법을 폐지하고 대미 지원과 관련한 새로운 법률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법에는 주변사태법이 금지하는 무기와 탄약의 제공이나 발진 준비 중인 전투기 등에 대한 급유 및 정비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담길 방침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자위대의 대미 지원이 비약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본 정부의 이 같은 방침은 논란이 예상된다. 자위대의 한 간부는 “대미 지원을 위해 일본에서 멀리 떨어진 나라에서 목숨을 잃으면 가족이 이해할 수 있겠는가. 자위대 활동에 대의가 확보되는 법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女검사 天下

    女검사 天下

    지난 7월 24일 오후 9시 30분 서울 양천구의 한 식당 앞 주차장. 한 ‘사내’가 승용차에 올라타자 건장한 남성 6명이 일시에 차량을 에워싼 뒤 유리창을 부수고 운전석에 올라탄 사내를 제압했다. 사내는 끈질기게 저항했지만 결국 그의 두 손엔 수갑이 채워졌다. 6개월에 걸친 서울중앙지검 강력부 소속 수사관들의 잠복수사가 끝나는 순간이었다. 사내는 수도권 최대 필로폰 판매 조직을 결성한 마약사범 마모(47)씨였다. 마씨는 필로폰 공급 사슬의 최고 윗선으로 마약 시장에서 그의 영향력은 절대적이었다. ●‘유리천장’ 허물어져… 女검사장 시대 열려 같은 시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에서는 원지애(41·사법연수원 32기) 검사가 실시간으로 수사관들과 호흡하며 그들을 지휘했다. 검사실에는 원 검사 외에 한 명이 더 있었다. 바로 원 검사의 12살 된 아들이었다. 친구 생일파티에 초대된 아들에게 선물을 함께 골라 주겠노라 굳게 약속했지만 일주일째 미뤄 오던 터였다. 이날만큼은 약속을 지키려고 오후 7시에 아들과 만났지만 마씨의 행적을 포착했다는 수사관들의 보고를 받고 부리나케 아들과 함께 발길을 검찰청사로 돌렸다. 원 검사는 체포된 마씨에 대한 1차 조사를 마치고 다음날 새벽이 돼서야 아들과 손을 잡고 집으로 향할 수 있었다. 여성 검사는 고달프다. ‘거악 척결’이라는 검사로서의 사명과 화목한 가정을 꾸려야 하는 아내, 엄마로서의 역할을 동시에 짊어져야 한다. 여성에 대한 편견과도 맞서야 한다. 군대식 상명하복 문화도 여성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래서 검찰 내 여성 검사는 소수였고, 검찰은 여전히 남성 위주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검찰도 조금씩 변하고 있다. 선배 여성 검사들이 부딪히고 깨지면서도 소임을 수행해 온 덕에 검찰이 ‘금녀의 기관’이라는 말은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이야기가 됐다. 우선 여성 검사가 대폭 늘었다. 26일 검찰에 따르면 9월 현재 전체 검사는 1982명이며 이 가운데 여성은 26.8%인 532명에 이른다. 검사 4명 중 1명이 여성인 셈이다. 2004년 103명에서 10년 만에 5배 이상 증가했다. 부장검사급 이상 간부는 아직 18명(3%)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말 조희진(52·19기) 서울고검 차장검사가 ‘검찰의 꽃’으로 불리는 검사장에 오르며 검찰 창설 65년 만에 여성 검사장 시대를 여는 등 굳건하던 ‘유리 천장’도 차츰 허물어지고 있다. 1990년 임용된 그는 여성 최초 부장검사, 여성 최초 지청장 등 각종 ‘1호 여검사’ 타이틀을 갖고 있다. ‘마초’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강력부와 특별수사부, 공안부 등도 이젠 더 이상 ‘남성 검사만의 영역’이 아니다. ‘여성 칼잡이’가 더 무섭다는 얘기도 나온다. 원 검사가 대표적이다. 그는 자타가 인정하는 ‘강력부 검사’다. 2004년 수원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에서 근무한 정옥자(45·29기) 부부장검사 이후 역대 두 번째로 강력부에 배치됐다. 빼어난 실력을 인정받아 2009년 대구지검에서 최초로 마약·조직범죄수사부에 배치된 이후 서울중앙지검에 올 때까지 줄곧 강력부에서 뛰고 있다. ●강력부 원지애 검사 ‘자타 인정 강력 전문’ 어릴 적 꿈이 ‘조폭 잡는 검사’였다. 그만큼 강력부 업무 자체를 좋아한다. 과학고에 진학했지만 검사가 되고 싶어 일반고로 전학했을 만큼 소신도 뚜렷했다. 남성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강력부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다. 그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조직 폭력배가 미화되는데 초임 검사 시절 조폭이 가담한 사건을 수사하면서 그들의 악함을 알게 됐다”면서 “수사를 통해 그들의 폭력성과 실상을 드러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업무에 집중할수록 가족과 함께 보낼 시간이 줄어드는 건 피할 수 없으면서도 늘 안타깝다. 원 검사는 이른 새벽 출근해 자정 무렵 퇴근하는 날이 다반사다. 일요일도 쉬는 날이 거의 없다. 마약사범을 검거하면 구속시킬 때까지는 집에 가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깨어 있는 아이를 볼 기회는 토요일이 유일하다. 이마저 몸이 피곤해 놀아 주기가 쉽지 않다. 원 검사는 “검사를 꿈꾸던 아들이 돈도 못 벌고 힘들기만 한 일을 왜 그렇게 열심히 하느냐고 물었던 적이 있다”면서 “그냥 돈 많이 버는 변호사로 개업을 하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하기도 했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일부 일보다 가정 우선… 檢수뇌부 ‘고민’ 그러나 죄질이 나쁜 거물급 피의자들을 구속했을 때는 세상을 다 얻은 것 같다고 한다. 특히 마약사범은 자신의 지위나 영향력을 이용해 공범을 꼬드기거나 증거를 없애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철저히 파고들어 응분의 처벌을 받게 할 때 보람을 느낀다는 것이다. 마씨를 검거했을 때도 그랬다. 원 검사는 “잠복수사가 많고 피의자들이 거칠어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수사관들과 함께 고생한 끝에 범죄자들을 검거하면 그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동료 의식과 성취감이 강력부 검사로서 갖는 자부심 중 하나”라고 말했다. 같은 검찰청 공안2부의 서경원(36·35기) 검사도 일이 즐겁다. 공안업무를 계속하고 싶다는 바람도 있다. 서 검사는 2011년 2월부터 대구지검 공안부에서 근무했다. 이후 서울중앙지검 공판부를 거쳐 공안2부로 자리를 옮겼다. 본인이 원한 길이다. 서 검사는 “노동자와 사용자 등 사회집단 간 갈등이라든지, 국가관이나 인생관의 갈등에 대해 공부하고 싶었다”면서 “직책이 주는 무게와 어려움이 있지만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그것에 대해 공부하는 것이 매력”이라고 귀띔했다. 그 역시 바쁘기는 원 검사와 마찬가지다. 6살짜리 딸을 돌보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개의치 않는다. 부모 스스로 자기 일에서 보람을 찾고 즐거워야 자녀도 행복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대신 출근하지 않는 토요일에는 딸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을 함께 보는 등 검사에서 엄마로 변신한다. 물론 모든 여성 검사들이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아니다. 검찰 수뇌부의 고민도 깊다. 업무 능력에 다소 편차를 보이거나 일보다는 가정을 더 챙기려는 경우도 일부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로 한 검사장은 “일부 여성 검사들이 야근을 힘들어하거나 수사력이 부족해 이를 탐탁지 않게 여기는 시선도 있다”고 털어놨다. 검찰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수사력 강화 교육에 힘쓰고 있다. 김진숙(50·22기) 부장검사가 이끄는 대검찰청 검찰미래기획단은 기획, 특수, 공안, 강력 분야를 먼저 경험한 여성 검사를 연사로 초청해 후배들에게 비법을 전수해 주는 자리를 마련하는 등 ‘검찰 릴레이 포럼’을 열고 있다. 원 검사는 새내기 검사들에게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꾸준한 공부가 필요하다”면서 “기업 수사는 회계나 계좌 분석 등을, 국제조직과 연계된 범행이 많은 조직폭력이나 마약 분야는 어학을 공부해 두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서 검사는 “가장 중요한 것은 실력”이라면서 “돌파력과 장악력 등은 성격이 아니라 책임질 수 있는 실력만 갖추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관심 분야 꾸준한 공부를… 실력이 우선” 여성 검사 근무 환경 개선은 검찰의 숙제다. 김진태 검찰총장도 “(여검사는) 일과 가정을 양립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면서 “여성 검사들이 역량을 강화해 능력을 발휘하는 일은 개인뿐 아니라 검찰 조직 전체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 7월부터 ‘모성 보호에 관한 지침’을 시행하고 있다. 임신 중이거나 산후 1년 미만인 여성 검사 등은 당직업무에서 빼 주기로 했다. 변사체 검시업무나 변사 사건 수사 지휘업무 등에서도 제외시켰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미모로 유명한 ‘마약·조폭’ 女검사,실제로 보니…

    미모로 유명한 ‘마약·조폭’ 女검사,실제로 보니…

    지난 7월 24일 오후 9시 30분 서울 양천구의 한 식당 앞 주차장. 한 ‘사내’가 승용차에 올라타자 건장한 남성 6명이 일시에 차량을 에워싼 뒤 유리창을 부수고 운전석에 올라탄 사내를 제압했다. 사내는 끈질기게 저항했지만 결국 그의 두 손엔 수갑이 채워졌다. 6개월에 걸친 서울중앙지검 강력부 소속 수사관들의 잠복수사가 끝나는 순간이었다. 사내는 수도권 최대 필로폰 판매 조직을 결성한 마약사범 마모(47)씨였다. 마씨는 필로폰 공급 사슬의 최고 윗선으로 마약 시장에서 그의 영향력은 절대적이었다. ●‘유리천장’ 허물어져… 女검사장 시대 열려 같은 시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에서는 원지애(41·사법연수원 32기) 검사가 실시간으로 수사관들과 호흡하며 그들을 지휘했다. 검사실에는 원 검사 외에 한 명이 더 있었다. 바로 원 검사의 12살 된 아들이었다. 친구 생일파티에 초대된 아들에게 선물을 함께 골라 주겠노라 굳게 약속했지만 일주일째 미뤄 오던 터였다. 이날만큼은 약속을 지키려고 오후 7시에 아들과 만났지만 마씨의 행적을 포착했다는 수사관들의 보고를 받고 부리나케 아들과 함께 발길을 검찰청사로 돌렸다. 원 검사는 체포된 마씨에 대한 1차 조사를 마치고 다음날 새벽이 돼서야 아들과 손을 잡고 집으로 향할 수 있었다. 여성 검사는 고달프다. ‘거악 척결’이라는 검사로서의 사명과 화목한 가정을 꾸려야 하는 아내, 엄마로서의 역할을 동시에 짊어져야 한다. 여성에 대한 편견과도 맞서야 한다. 군대식 상명하복 문화도 여성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래서 검찰 내 여성 검사는 소수였고, 검찰은 여전히 남성 위주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검찰도 조금씩 변하고 있다. 선배 여성 검사들이 부딪히고 깨지면서도 소임을 수행해 온 덕에 검찰이 ‘금녀의 기관’이라는 말은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이야기가 됐다. 우선 여성 검사가 대폭 늘었다. 26일 검찰에 따르면 9월 현재 전체 검사는 1982명이며 이 가운데 여성은 26.8%인 532명에 이른다. 검사 4명 중 1명이 여성인 셈이다. 2004년 103명에서 10년 만에 5배 이상 증가했다. 부장검사급 이상 간부는 아직 18명(3%)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말 조희진(52·19기) 서울고검 차장검사가 ‘검찰의 꽃’으로 불리는 검사장에 오르며 검찰 창설 65년 만에 여성 검사장 시대를 여는 등 굳건하던 ‘유리 천장’도 차츰 허물어지고 있다. 1990년 임용된 그는 여성 최초 부장검사, 여성 최초 지청장 등 각종 ‘1호 여검사’ 타이틀을 갖고 있다. ‘마초’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강력부와 특별수사부, 공안부 등도 이젠 더 이상 ‘남성 검사만의 영역’이 아니다. ‘여성 칼잡이’가 더 무섭다는 얘기도 나온다. 원 검사가 대표적이다. 그는 자타가 인정하는 ‘강력부 검사’다. 2004년 수원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에서 근무한 정옥자(45·29기) 부부장검사 이후 역대 두 번째로 강력부에 배치됐다. 빼어난 실력을 인정받아 2009년 대구지검에서 최초로 마약·조직범죄수사부에 배치된 이후 서울중앙지검에 올 때까지 줄곧 강력부에서 뛰고 있다. 능력 못지 않게 뛰어난 미모로도 유명하다. ●강력부 원지애 검사 ‘자타 인정 강력 전문’ 어릴 적 꿈이 ‘조폭 잡는 검사’였다. 그만큼 강력부 업무 자체를 좋아한다. 과학고에 진학했지만 검사가 되고 싶어 일반고로 전학했을 만큼 소신도 뚜렷했다. 남성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강력부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다. 그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조직 폭력배가 미화되는데 초임 검사 시절 조폭이 가담한 사건을 수사하면서 그들의 악함을 알게 됐다”면서 “수사를 통해 그들의 폭력성과 실상을 드러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업무에 집중할수록 가족과 함께 보낼 시간이 줄어드는 건 피할 수 없으면서도 늘 안타깝다. 원 검사는 이른 새벽 출근해 자정 무렵 퇴근하는 날이 다반사다. 일요일도 쉬는 날이 거의 없다. 마약사범을 검거하면 구속시킬 때까지는 집에 가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깨어 있는 아이를 볼 기회는 토요일이 유일하다. 이마저 몸이 피곤해 놀아 주기가 쉽지 않다. 원 검사는 “검사를 꿈꾸던 아들이 돈도 못 벌고 힘들기만 한 일을 왜 그렇게 열심히 하느냐고 물었던 적이 있다”면서 “그냥 돈 많이 버는 변호사로 개업을 하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하기도 했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일부 일보다 가정 우선… 檢수뇌부 ‘고민’ 그러나 죄질이 나쁜 거물급 피의자들을 구속했을 때는 세상을 다 얻은 것 같다고 한다. 특히 마약사범은 자신의 지위나 영향력을 이용해 공범을 꼬드기거나 증거를 없애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철저히 파고들어 응분의 처벌을 받게 할 때 보람을 느낀다는 것이다. 마씨를 검거했을 때도 그랬다. 원 검사는 “잠복수사가 많고 피의자들이 거칠어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수사관들과 함께 고생한 끝에 범죄자들을 검거하면 그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동료 의식과 성취감이 강력부 검사로서 갖는 자부심 중 하나”라고 말했다. 같은 검찰청 공안2부의 서경원(36·35기) 검사도 일이 즐겁다. 공안업무를 계속하고 싶다는 바람도 있다. 서 검사는 2011년 2월부터 대구지검 공안부에서 근무했다. 이후 서울중앙지검 공판부를 거쳐 공안2부로 자리를 옮겼다. 본인이 원한 길이다. 서 검사는 “노동자와 사용자 등 사회집단 간 갈등이라든지, 국가관이나 인생관의 갈등에 대해 공부하고 싶었다”면서 “직책이 주는 무게와 어려움이 있지만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그것에 대해 공부하는 것이 매력”이라고 귀띔했다. 그 역시 바쁘기는 원 검사와 마찬가지다. 6살짜리 딸을 돌보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개의치 않는다. 부모 스스로 자기 일에서 보람을 찾고 즐거워야 자녀도 행복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대신 출근하지 않는 토요일에는 딸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을 함께 보는 등 검사에서 엄마로 변신한다. 물론 모든 여성 검사들이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아니다. 검찰 수뇌부의 고민도 깊다. 업무 능력에 다소 편차를 보이거나 일보다는 가정을 더 챙기려는 경우도 일부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로 한 검사장은 “일부 여성 검사들이 야근을 힘들어하거나 수사력이 부족해 이를 탐탁지 않게 여기는 시선도 있다”고 털어놨다. 검찰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수사력 강화 교육에 힘쓰고 있다. 김진숙(50·22기) 부장검사가 이끄는 대검찰청 검찰미래기획단은 기획, 특수, 공안, 강력 분야를 먼저 경험한 여성 검사를 연사로 초청해 후배들에게 비법을 전수해 주는 자리를 마련하는 등 ‘검찰 릴레이 포럼’을 열고 있다. 원 검사는 새내기 검사들에게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꾸준한 공부가 필요하다”면서 “기업 수사는 회계나 계좌 분석 등을, 국제조직과 연계된 범행이 많은 조직폭력이나 마약 분야는 어학을 공부해 두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서 검사는 “가장 중요한 것은 실력”이라면서 “돌파력과 장악력 등은 성격이 아니라 책임질 수 있는 실력만 갖추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관심 분야 꾸준한 공부를… 실력이 우선” 여성 검사 근무 환경 개선은 검찰의 숙제다. 김진태 검찰총장도 “(여검사는) 일과 가정을 양립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면서 “여성 검사들이 역량을 강화해 능력을 발휘하는 일은 개인뿐 아니라 검찰 조직 전체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 7월부터 ‘모성 보호에 관한 지침’을 시행하고 있다. 임신 중이거나 산후 1년 미만인 여성 검사 등은 당직업무에서 빼 주기로 했다. 변사체 검시업무나 변사 사건 수사 지휘업무 등에서도 제외시켰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홍진경, 당당한 패션스타일 선보여 눈길...

    홍진경, 당당한 패션스타일 선보여 눈길...

    배우 홍진경이 삭발 머리를 공개했다. 지난 24일 홍진경은 조성아 뷰티 25주년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홍진경은 가발 대신 모자를 쓰고 나타나 주변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앞서 홍진경은 SBS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에 출연해 암투병 사실을 고백한 바 있다. 암투병 흔적에도 홍진경은 멋진 패션스타일을 선보이며 당당한 미소를 보여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했다. 사진=더팩트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사]

    ■기획재정부 △경제예산심의관 조규홍△행정예산심의관 안도걸△대외경제협력관 진승호 ■미래창조과학부 △기획재정담당관 이태희 △운영지원과장 이창희 △연구개발특구과장 이석래 △원자력진흥정책과장 신재식 △창조융합기획과장 구혁채 △창조경제기획과장 권현준 △정책총괄과장 최성호 △정보화기획과장 박윤규 ■교육부 △지방교육자치과장 심민철 △지방교육재정과장 김병규 △한국해양대학교 사무국장 정영준 △서울과학기술대 사무국장 조봉래 △사립대학제도과장 이상연 △전문대학정책과장 황성환 △이러닝과장 정윤경 △홍보기획팀장 박준성 △융합교육팀장 함석동 △장관실 최흥윤 △대학지원실 최성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이보형 △서울교육대학교 총무과장 김우정 △한국체육대학교 송선진 ◇서기관 승진△대변인실 임용빈 △기획조정실 이지선 △기획조정실 마소정 △기획조정실 김영권 △감사관실 이석현 △운영지원과 천범산 △운영지원과 민미홍 △교육정책실 오신종 △교육정책실 김진형 △교육정책실 이지은 △대학지원실 김태흥 △대학지원실 노윤환 △대학지원실 고영훈 △지방교육지원국 장석환 △교육정책실 조명연 ■국토교통부 ◇국장급 신규 채용△국토지리정보원장 최병남 ■국세청 ◇고위공무원 승진△서울지방국세청 조사3국장 남동국◇과장급 전보△서울지방국세청 납세자보호담당관 송기봉△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 조사1과장 이동태◇초임 세무서장△울산세무서장 현석 ■소방방재청 ◇서기관 승진△대변인실 강선무 ■한국수자원공사(K-water) ◇상임이사△부사장 이학수△수변사업본부장 서을성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곡물사업처 미곡팀장 김권형△감사팀장 직무대리 서병교△서울경기지역본부 관리비축팀장 최주환△전북지사장 김진곤 ■스포츠서울 △편집국장 류재규
  • 112 신고하면 가장 가까운 경찰 출동

    앞으로는 인명 피해 가능성이 있는 긴급한 112 신고가 접수되면 관할 지역과 직무에 상관없이 사건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경찰관이 출동한다. 또, 신고 전화 내용은 실시간으로 현장 경찰에게 전달된다. 경찰청이 4일 발표한 ‘민생치안 확립 특별대책’에 따르면 긴급 사건인 ‘코드0’과 ‘코드1’에 해당하는 신고가 112에 접수되면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경찰이 직무와 관계없이 출동한다. 예컨대 경기 과천의 한 주택가에서 강도 신고가 접수됐을 때 인근 의왕경찰서 소속 경찰이 있었다면 지체 없이 출동해야 한다. ‘코드1’은 살인이나 강도 등 인명 피해 가능성이 있어 긴급 출동이 필요한 사건이고 ‘코드0’는 코드1 사건 중 납치 등 더욱 신속한 출동이 필요하거나 뺑소니 등 관할 경찰서가 불분명해 지방청에서 맡는 것이 더 효율적인 사건을 말한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서울청장 시절 이 제도를 서울 경찰에 도입했고 앞으로 전국적으로 확대한다. 경찰은 또 ‘선지령’ 기능을 코드1에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선지령 기능이란 112 신고 접수자가 신고 전화를 받고 내용을 단말기에 입력하면 실시간으로 지역 경찰관의 순찰차 내비게이션에 뜨도록 하는 기능이다. 지금까지는 선지령 기능은 코드0 사건에만 적용했지만 앞으로는 덜 시급한 코드1에도 적용한다. 또 112, 119, 122 등 긴급전화 간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공동 대응시스템 구축도 추진된다. 경찰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사망 사건에서 드러난 변사자 처리 과정의 허점을 보완하기 위해 초동 단계부터 담당 서장과 형사과장 등이 직접 현장을 지휘하도록 하는 변사자 신원 확인 지침도 마련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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