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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W포토] 故 안재환, 변사 사건 수사 종결

    [NOW포토] 故 안재환, 변사 사건 수사 종결

    故 안재환(본명 안광성) 변사사건에 관한 내사 결과가 28일 오전 서울 노원구 노원경찰서에서 열린 가운데 고석동 형사 1팀 과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서울신문NTN 조민우 기자 blue@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NOW포토] 故 안재환 수사 종결,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

    [NOW포토] 故 안재환 수사 종결,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

    故 안재환(본명 안광성) 변사사건에 관한 수사 결과가 28일 오전 서울 노원구 노원경찰서에서 열린 가운데 고석동 형사 1팀 과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고 형사는 브리핑을 통해 “본 사건은 변사자 故 안재환이 연예인인 공인으로써 자신의 재력으로 갚기 힘들 정도의 많은 채무를 지고 빚 독촉 등, 처지를 비관하여 술을 마시고 가족들에게 유서를 쓴 뒤 자신이 타고 다니던 차량 안에 연탄불을 피워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한 자살사건으로 내사 종결하였다.”고 전했다. 서울신문NTN 조민우 기자 blue@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NOW포토] 故안재환 수사 종결 “범죄 혐의점 발견 못했다”

    [NOW포토] 故안재환 수사 종결 “범죄 혐의점 발견 못했다”

    故 안재환(본명 안광성) 변사사건에 관한 내사 결과가 28일 오전 서울 노원구 노원경찰서에서 열린 가운데 고석동 형사 1팀 과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서울신문NTN 조민우 기자 blue@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정선희, 故안재환 사채관련은 진술 하지 않아

    정선희, 故안재환 사채관련은 진술 하지 않아

    故안재환(36)이 사채를 썼다는 의혹이 전해진 가운데 정선희는 이에 대해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노원 경찰서 형사 1팀은 9일 오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어제(8일) 경찰 조사에서 정선희는 故안재환의 사채 관련해서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故안재환이 사업과정에서 사채 빚을 빌려 쓴 사실이 보도된 가운데, 그의 사망사유로 사채 빛으로 인한 협박으로 심적 고통에 대한 의혹도 대두되고 있는 상태다. 이날 경찰 측은 “故안재환 사건의 경우 일반 변사사건과 같이 취급하고 있다.”고 전해 사채관련한 수사는 진행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8일 오전 서울 하계동에 위치한 한 빌라인근에 주차된 승합차량 안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故안재환은 경찰 조사결과 ‘일산화탄소 중독’이 사망원인으로 밝혀진 상태로 특별한 외상이 없고 유서가 발견된 점을 미뤄볼 때 자살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상태다. 경찰 측은 국과수에 故안재환의 시신에 대한 부검을 의뢰한 상태며 오는 10일 집행될 예정이다. 한편 故안재환의 빈소는 서울 반포동 강남 성모병원 2호실에 차려진 상태이며 정선희 또한 9일 자정께 고인의 빈소로 향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서울신문NTN 김경민 기자 star@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메이퀸 유(柳)양을 과연 그가 어떻게…

    메이퀸 유(柳)양을 과연 그가 어떻게…

    자살이냐? 타살이냐? 덕성여대「메이·퀸」유신숙(柳信淑)양(21)의 변사사건이 심판대에 오른날 살해범으로 구속 기소된 피고인(26)이 경찰에서의 자백을 번복, 또 범행을 완강히 부인하기 시작했다. 이피고인은 9월 1일 열린 첫공판에서 자백은 중부경찰서 구(具)경감의 강요에 못이겨 시키는대로 진술한 것이며 죽도록 사랑한 유양을 죽였을리 있느냐며『칼로 찌른일도 목을 조른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뚜렷한 물증없이 기소된 이 사건에 대해 D대학 법정학과 출신인 이피고인이 자백을 번복하리라는 것은 미리 예상한 일로 공소유지에 자신이 있다는 관여 서동권(徐東權) 검사의 말이고 보니, 공소장에 기재된 살인 및 강간치상죄가 어떻게 판가름 날지는 두고 볼일. 재판장은 서울지법 정기승(鄭起勝)부장판사. 만나자마자 첫눈에 반해 10여차례의「데이트」즐겨 흰 모시 한복에 검은 고무신을 신고 오랏줄에 묶여나온 이피고인의 법정에서의 태도는 어느 살인피고인보다 태연했다. 그는『요즘 여대생들은 처음만난 남자라도「나이트·클럽」에 따라 가는 것을 좋아하여 꾀기가 쉽더라』면서『순간을 즐기기 위해 다른 여대생들과「나이트·클럽」에 다닌적이 종종 있었다』고 진술, 「플레이·보이」행각을 털어 놓기도. 다음은 재판부의 인정신문이 있은후 서(徐)검사의 신문에 대한 진술. 검-유양을 처음 만났을때의 느낌을? 피-한눈에 반해 버렸다. 평소 머리에 그리던 이상형의 여자라고 생각했다. 검-만나서 무얼 했는가? 피-점심먹고 헤어졌다. 검-전에 연애 경험이 있는가? 피-순간을 즐기기위해 여대생들과「나이트·클럽」등을 놀러 다닌 일은 있지만 연애 감정을 느낀적은 없다. 검-유양을 몇 번 만나고 단 둘이서는 몇번 만났는가? 피-30회정도 만났고 단둘이서는 10여회 만났다. 검-단둘이 만나 무얼 했는가? 피-대연각「나이트·클럽」등 술집에서 술을 마시며 결혼해줄 것을 요구했다. “결혼하자” 조르면 항상「노」 “교수나 외교관이 좋다”고 검-단둘이 만날때는 어떻게 연락했으며 만난후 유양의 태도는? 피-유양집에 전화로 만나자고 연락했고 만나면「나이트·클럽」등 어디든지 가자는대로 따라왔다. 검-유양은 술을 얼마나 먹었는가? 피-내가 2잔마실 동안 1잔정도 마셨다. 검-유양과 단둘이 만나서 무얼 이야기 했으며 유양의 반응은? 피-결혼해달라고 졸랐다. 그러나 그녀는 결혼을 생각해보지 않았고 단지 오빠로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만날때마다 대학생이라는「프라이드」를 앞세우며 나를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기에 나도 대학시절에「쇼펜하우에로」의 허무주의에 빠져보기도 했고 책도 많이 읽었다고 말한적이 있다. 검-유양이 결혼상대로 생각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이라고 하던가? 피-외교관이나 대학교수라고 말했다. 유양은 순진하기 때문에 꾐에 빠져들기 쉽다고 충고도 많이했다. 검-만나면 몇시쯤에 헤어졌나? 피-대개 11시까지 같이 있다가 집앞까지 바래다 주었다. 검-유양의 순천 본가에도 가보았는가? 피-70년 겨울방학때 순천집에 찾아가 부모들에게도 인사드렸다. 검-겨울방학이 끝난후 유양을 만나적은? 생일축하 거절 당했지만 꾸준히 접근전 피-지난 2월초 겨울방학을 끝내고 상경한 그녀를 만나 명보극장에 갔었고「나이트·클럽」에 들러 술을 마신뒤 밤10시께 헤어졌다. 그후 음력 2월12일 유양 생일날 생일을 축하해주기 위해 만나자고 했으나 거절당했다. 검-그때 느낌은? 피-오랜 시간을 두고 마음을 끌겠다고 결심했다. 검-유양이 덕성여대「메이·퀸」이 된 것을 어떻게 알았나? 피-신문에서 알았다. 검-유양과의 애정이 이루어 질수 있다고 생각했나? 피-꾸준히 노력하면 된다고 생각했으며, 유양의 오빠 유동명군도 70%는 성공했다고 말했다. 검-유양이 다른남자와 교제한다는 것을 안 것은? 피-지난6월초 어떤 남자와 지나가는 것을 양화점 점원 김경현이 미행하여 금방에 들른뒤 술집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고 말해줘 알았다. 검-그후 언제 어떻게 만났나? 피-사건당일인 6월30일 하오 6시 대연각「나이트·클럽」에서 만났다. 2일전 대구에 내려가며 점원 김경현에게 만날 것을 주선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날 6시께 대연각「호텔」「나이트·클럽」에 앉아있으니까 친구 이태현 이동일 점원 김경현이 유양을 데리고 들어왔다. 검-무얼했나. 피-나와 유양이 마주앉고 다른 3사람은 다른 자리에 앉았다. 「5월의 여왕」당선축하가 늦어 미안하다고 말한후 애인이 있다는데 어떤사람이냐고 물었다. 유양은 친척의 소개로 안 사람이며 약혼할 사이라고 말했다. 검-약혼한다는 말 들은후 느낌은? 피-그날 밤 같이 지내 이 사실을 그 사람에게 알려 내사람으로 만들기로 마음먹었다. 검-「호텔」713호실에 데리고 갈 때 반항하던가? 피-반항하지 않았다. 검-무얼하러 방으로 데려갔나? 피-좋아하는 듯 하다가 살짝 도망가려는 유양의 콧대를 꺾기 위해서였다. 강간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검-방에 들어간후 유양은 어떻게 행동했는가? 피-처음에는 오빠 무슨 짓이냐고 했으나 그뒤 체념한 듯 아무말 없었다. 검-유양이 집에 가겠다고 방에서 나가려 하지 않았나? 피-가려하지 않았다. “이 밤안에 내사람 만들자 약혼했다는 말듣고 결심” 검-그후 어떻게 했는가? 피-물이 먹고싶다기에 목욕탕에서 물을 떠오니 창 위에 올라가 떨어지려는 찰나였다. 검-(경찰및 검찰에서 자백한 부분을 읽어주며) 하지도 않은 범행을 자백한 것은? 피-중부서 구자춘(具滋春)경감이 시키는대로 했을뿐이다. 죽도록 사랑한 유양을 죽였을리 있느냐, 칼로 찌르지도, 목을 조른적도 없다. 이와같은 이피고인의 범행 부인에 대해 관여 서검사는『유양의 시체목에 나있는 멍은 살아있을 때 생긴 것이고 허벅다리의 상처는 가사상태에서 생긴것』이라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정결과에 따라 『목을 졸라 실신시킨뒤 죽은 것으로 잘못 알고 창밖으로 던진 것』이라면서 이가 경찰에서 자백한 범행경위와는 다른 추리를 내세우며 공소유지에 자신을 보였다. 그러나 앞방에 대기하고 있었던 이의 친구 3명이 잡히지 않는한 공소유지에는 많은 문젯점이 남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 <김건(金建) 기자> [선데이서울 71년 9월 12일호 제4권 36호 통권 제 153호]
  • 고속道 의문사 독극물 존재 수사 집중

    제2중부고속도로 갓길 변사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도 광주경찰서는 29일 숨진 김모(50·이비인후과 의사)씨와 박모(48·골프의류 판매업)씨가 약물에 중독돼 숨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면제 외에 독극물의 존재 및 출처 확인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드링크병에 남아 있는 수면제의 양이 치사량에 못미치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함께 발견된 주사기의 사용처와 내부에 남아 있는 독극물의 내용을 알아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숨진 김씨 등의 체액과 구토물, 이들이 마신 것으로 추정되는 인삼드링크에서 수면제 성분이 검출됐지만 수면제가 직접 사인이 되기는 어렵다고 판단,2차 정밀감정을 통해 독극물의 존재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변사자들이 주사기를 사용한 점에 중시, 육안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주사바늘 자국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또 주사기와 약물저장용기의 내용물에 대한 정밀감정도 병행하고 있다.그러나 박씨가 숨지기 전 119에 구조요청을 하면서 “약물복용”이라고 말한 점으로 미뤄 수면제 성분이 부작용을 일으켰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확인 중이다.광주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15년 뇌졸중 아내 “죽여달라”에 우울증 앓아오던 남편이 살해

    지난 8월25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70대 여인 변사사건은 오랜 병구완으로 우울증 등에 시달리던 남편의 범행으로 드러났다. 포항 북부경찰서는 15년간 뇌졸중으로 투병하던 아내를 살해한 혐의(살인)로 김모(74·무직·포항시 북구)씨에 대해 2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는 지난 8월25일 오후 1시쯤 자신의 집 안방에서 누워 있던 아내 김모(71)씨를 둔기로 때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경찰조사에서 “뇌졸중으로 거동을 못하는 아내를 지난 15년간 병구완하다 우울증과 불면증에 시달려 치료를 받아왔다.”며 자신이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김씨는 자신이 용의선상에 오르는 데다 살해에 대한 죄의식 등으로 최근 자해를 해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김씨는 수도권 등지에 자녀 3명을 두었으나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로서 어렵게 지내왔다.”면서 “하지만 자녀들이 부모를 수시로 찾아 위로하는 등 무관심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숨진 아내가 남편에게 순간적으로 ‘죽여 달라.’고 말하자 우발적으로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같이 죽자” 믿었더니…

    “같이 죽자” 믿었더니…

    『더 좋은 남자와 결혼하고 싶었읍니다』- 수사관 앞에서 아가씨는 흐느꼈다. 「미스·광주(廣州)」선(善)인 강순자(康順子(21)) 양. 3각관계를 해결하기 위해 한 남자를 죽게 한 어처구니없는 젊은 풋사랑의 종말이었다. 수사관은 혀를 찼다. 꼭 그러한 해결방법 밖에 없었을까? 아뭏튼 새 남자를 알게되자 그녀는 처음 사귄 사나이가 싫어졌다고 대답했다. 지긋지긋하게 쫓아오는 옛 사나이의 올가미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남자와 여자의 사이가 「시소·게임」을 벌일라치면 대체로 쫓는 편이 감정의 폭발로 무슨 일인가를 저질러 가해자가 되는 것이 예사. 그런데 이 사건에서는 오히려 쫓는 남자 쪽이 속아서 목숨까지 잃는 역전극으로 끝났다. 그녀는 보기조차 싫어진 첫 애인 이수남(李秀男)(23·경기도 광주군광주면) 육군 일등병과 정사를 가장하기 위해 『같이 죽자』고 꾀어 극약을 사이좋게(?) 나눠먹은 뒤 남자 몰래 약을 뱉어 버렸고 남자의 숨이 끊어지자 자살한 것처럼 유서를 써서 싸늘해진 남자의 주머니에 넣고 달아났다가 사건발생 3개월만에 쇠고랑을 찼다. 얼굴이 반반한 아가씨 마음 한 수석에 냉혈(冷血)이 도사리고 있었으리라고는 누구도 믿지 못했을 것이다. 보살 같은 얼굴에 독사의 마음이란 바로 이것을 두고 한 말이다. 9월 12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잡혀 온 康양은 울먹이기만 했다. 무지(無知)의 탓이었을까? 고향인 전북전주에서 S여중을 중퇴한 康양이 이수남(李秀男)씨를 알게된 것은 경기도 광주(廣州)에서 삼광직물공장의 여직공으로 일하던 지난 67년 「크리스마스·이브」 때였다. 여직공 8명과 동네청년 8명이 여관방을 빌어 「올·나이트」를 했다. 제비뽑기로 졍해진 「파트너」가 李씨였다. 康양에게 첫 눈에 반한 李씨는 하루가 멀다 하고 찾아왔다. 잘 만나주지 않을때는 눈물을 흘리면서 사랑을 호소했다. 싫지는 않았지만 썩 마음에 들지도 않았다고 康양은 말하고 있다. 농촌에서 순박하게 자라난 李씨에겐 첫 사랑을 억누를 방법이 없었다. 매일같이 사랑을 호소해 오던 李씨는 마침내 몸져 누워 버렸다. 그제서야 康양도 李씨의 집을 찾았다. 李씨의 부모들은 대환영이었다. 『네 손으로 짜준 약을 먹어야 나을 것 같다』는 李씨의 핼쓱해진 얼굴을 보고 康양은 『내가 너무했던 것 같다』면서 서툰 솜씨로 달인 약을 李군의 입에 떠넣어 주는 것이었다. 그 날 밤으로 정을 나눴다. 그 뒤 康양도 키가 헌칠한 李씨가 차차 좋아졌다. 둘은 장래를 굳게 약속했다. 68년 5월 14일 康양이 미인선발대회에서 당선되자 평소에도 유혹이 많았던 康양에게 동네청년들로부터 3,4통의 「러브·레터」가 날아들었다. 李씨는 애인을 빼앗길까봐 康양을 서울로 올려보내 성북구 미아동 K섬유주식회사에 취직까지 시켜주었다. 여심(女心)은 알 수 없는 것. 지난해 6월 직장에서 휴가를 얻어 고향에 갔다오던 열차안에서 康양은 자리에 앉은 「카투사」심(深)모(24) 상병과 친해졌다. 서로 말을 주고받으며 서울에 도착했을 때는 마음을 털어놓는 사이가 되었다. 새벽 6시 용산(龍山)역에 내린 이 속성연인들은 그 길로 가까운 여관을 찾았다. 매주 일요일마다 외출을 나온 深상병과 뜨거운 사이가 됐다. 고교졸업인 深상병에 비하면 국민학교밖에 안나온 李씨 따위는 그녀에겐 아무것도 아니엇다. 李씨를 피하기 위해 지난해 9월 동대문구 휘경동 동영물산주식회사로 자리를 옮겼으나 끈질기게 따라다니는 李씨를 떼어 버릴 수가 없었다. 자신이 만들어낸 3각관계를 교묘하게 지탱해가기 1년이 가까운 지난 3월 25일 李씨가 군에 입대한 것을 계기로 그녀는 관계를 끊기로 결심했다. 거의 매일 훈련소에서 편지가 왔으나 답장을 쓰지 않았다. 지난 6월11일 휴가를 얻어 1등병 계급장을 달고 동생 수일(秀一)군과 함께 康양을 찾아 온 李씨는 질투와 원망에 제 정신이 아니었다. 康양을 강제로 끌고 여관으로 데려가 변심한 이유를 대라고 다그쳤다. 이미 몸과 마음이 深상병에게 가 있는 康양에겐 이씨의 행동이 역겹기만 했다. 귀대날짜가 지나도 부대에 갈 생각을 않는 이씨에게 이여관 저 여관으로 끌려 다니던 康양의 머리에 문득 검은 그림자가 스쳤다. 『너와 결혼 못할 바엔 너 죽이고 나 죽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던 李씨에게 『차라리 같이 죽어 버리자』고 말했다. 그래서 지난 6월 19일 뚝섬건너 봉은사 뒷산 으슥한 풀숲에서 李씨가 준비해온 극약을 나눠먹고 그녀는 얼른 몰래 뱉어버렸다. 李씨의 숨결이 끊기자 자기손으로 유서를 썼다. 부모님과 동생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康양은 李씨가 휴가를 나온 뒤 자기와 함께 돌아다닌 사실을 알고 있는 李씨의 동생에게 따로 한줄 덧붙였다. 『동생 수일아 내가 죽는 것은 康양 때문이 아니다』라고. 자신의 죄를 덮어 버리자는 속셈이었지만 이 구절은 단순히 염세자살로 끝나버릴 뻔했던 이 변사사건을 해결한 「키·포인트」가 됐다. 그 일이 있은지 나흘뒤인 6월 23일 康양은 당시 다니던 동명물산을 그만두고 이름을 「康진아」라고 고친다음 영등포구 당산동 2가 국제 염직회사로 일자리를 옮겼다. 李씨를 탈영병으로 수배해오던 군수사당국과 경찰은 지난 8월 17일 주민의 신고로 뼈만 남은 李씨의 시체를 발견. 유서내용으로 보아 일단 염세자살로 단정했으나 필적이 다르다는 가족들의 진술에 따라 康양을 쫓았다. 康양은 처음엔 모른다고 잡아뗐고 자기가 쓴 유서를 보고 이씨의 죽음을 슬퍼하는 여유마저 보였다. 그러나 육군과학수사연구소의 필적 감정결과 康양의 것과 꼭 같은 것으로 밝혀졌고 마침내 康양으로부터 『내가 썼다』는 자백과 함께 사건전모를 밝혀냈다. 위계(僞計)에 의한 살인죄를 적용하려 했으나 형법원칙상 일방적인 진술이란 점을 참작, 자살방조죄로 그녀를 구속했다. [선데이서울 69년 9/21 제2권 38호 통권 제 52호]
  • [생각나눔] 국정조사는 정쟁수단?

    [생각나눔] 국정조사는 정쟁수단?

    지난 15일 활동을 마친 쌀 협상 국정조사 특위는 적잖은 아쉬움을 남겼다. 위원장을 비롯해 여야 의원 13명이 상임위의 전문위원 18명을 ‘거느리고’ 한달 가까이 예비조사와 관계기관 보고, 청문회를 거쳤지만 끝내 조사결과 보고서조차 채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협상 과정에 이면합의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결국 용두사미로 끝난 것이다. 이처럼 기껏 국정조사를 벌여봐도 국회가 공동의 조사결과 보고서를 채택하지 못하면 활동은 거기서 끝이 나고 만다. 세상을 쩌렁쩌렁 울렸던 ‘12·12군사쿠데타, 율곡비리, 평화의 댐 사건’도,‘한보사건’도 모두 이런 식으로 흐지부지 묻혔다. ●여야 입씨름만 하다 흐지부지 이처럼 국정조사 제도가 본격화된 지난 13대 국회 이후 최근까지 국정조사는 모두 18차례 열렸지만, 조사결과 보고서가 채택된 것은 7건에 그쳤다. 그나마 국조라도 열린 것은 다행으로 여겨도 좋을 듯하다. 같은 기간 51건의 국정조사 요구서가 국회에 접수됐지만 ‘실행’된 것은 18건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이는 국회사무처가 지난해 펴낸 ‘의정자료집:제헌국회-제16대 국회’와 국회 경과보고서를 분석한 결과다. 특히 16대 국회에서는 국정조사 요구서가 17건 접수됐지만, 실제 국정조사는 단 3차례 열렸다. 조사결과 보고서는 단 한 건도 채택되지 못했다.2000년 12월에는 ‘한빛은행 대출 국조’,‘공적자금 운용실태 국조’가 동시에 진행됐지만, 별다른 소득 없이 16대 국회의 임기가 모두 끝난 2004년 5월29일 공식 ‘폐기 처분’됐다.2002년에도 한나라당 요구로 ‘공적자금 운용실태 국조’가 열렸지만, 증인 채택을 놓고 여야가 입씨름만 하다 기관 보고조차 듣지 못했다. 1999년 8월에는 당시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한국 조폐공사 파업유도’와 관련해 국정조사가 열렸고 여야는 소위원회에서 조사결과보고서를 작성하는데는 합의했지만, 이후 시정 및 처리요구 사항과 관련된 문구를 넣는 문제로 실랑이를 벌이다가 끝내 공동 보고서를 채택하지 못했다. ●조사요구서 51건중 18건만 실행 반면 가까스로 공동 보고서가 채택된 것은 7건에 불과했다. 가까운 예로는 지난해 이라크 무장단체에 피랍, 살해된 김선일씨 관련 국조였다. 국민적 관심도가 높았고, 여야 ‘정쟁거리’가 별로 부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5공화국 권력 비리조사 ▲양대 선거 부정조사(1988.7.8∼1990.11.17) ▲조선대생 이철규군 변사사건 조사 ▲공직자 세금부정 사건 조사(1995.1.11∼1.25) ▲삼풍백화점 붕괴사건 조사) ▲IMF환란 원인규명과 경제위기 진상 조사의 보고서가 나왔다. ●보고서 채택 못하면 조치 못해 국회의 한 관계자는 “보고서를 채택하지 못한 게 어떤 문제인지는 말하기 어렵지만, 적어도 보고서가 채택되어야 정부에 공식 통보돼 문제점 지적 및 시정조치를 요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쌀협상 국조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예전 국회에서도 일단 국조만 진행하고 보고서는 채택하지 않은 사례가 많았으니 우리도 별 문제될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틈만 나면 “국정조사로 진상을 속시원히 규명해 드립니다.”라고 하는 정치권의 속마음은 무엇인지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형소법에 또 막힌 수사권조정

    형소법에 또 막힌 수사권조정

    검찰이 경찰의 수사를 지휘하는 근거 조항인 형사소송법 195,196조를 놓고 검·경이 공청회에서 설전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1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검·경 수사권 조정에 관한 공청회’에는 김종빈 검찰총장과 허준영 경찰청장 등 검·경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 불꽃튀는 공방전을 펼쳤다. 공청회장은 주장이 첨예하게 맞서 한때 고성이 오가는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검사의 수사지휘권을 명시한 형소법 개정 문제는 검·경 수사권 조정에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사항이다. 검·경은 그동안 내란과 외환·살인 등 12개 중요범죄와 사회적 이목을 끄는 사건 등은 검찰이, 기타 사건은 경찰이 맡기로 합의했지만 형소법 개정에서만은 양보할 수 없다는 태세다. ●경찰 “일제의 유물 개정은 시대적 요구” 김학배 경찰청 기획수사심의관은 “검·경 관계를 지휘와 복종관계로 규정한 형소법을 그대로 두는 것은 근본 해결책을 회피하는 것”이라면서 “일제의 유물인 형소법을 개정하는 것은 더 미룰 수 없는 시대적 요구”라고 말했다. 경찰측 조정자문위원인 서보학 경희대 교수는 “범죄 수사의 97%를 경찰이 처리함에도 경찰이 검찰에 종속돼 있는 것은 세계적으로 유례없다.”면서 “한 기관이 수사권과 기소권을 독점하는 것은 권력 비대화의 측면에서 득보다 실이 많다.”고 주장했다. ●검찰 “경찰의 편파·청탁수사 감시해야” 그러나 검찰은 관련 조항을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경찰이 절도·강도·살인 등의 수사를 전담하는 대신 인권 침해 등 문제가 발생했을 때 검찰이 개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주제발표자로 나선 서경대 정웅석 교수는 “‘지존파 사건’이나 ‘박종철군 고문치사 사건’은 경찰이 단순 교통·변사사건으로 끝내려던 것을 검찰이 적극적으로 수사, 진실을 밝혀냈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사를 맡는 사법경찰은 전체의 10%인 1만 6000명에 불과하다.”면서 “검사의 수사지휘권을 완전 배제하면 행정 경찰인 간부들이 인사권 등을 빌미로 부당한 압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주덕 변호사도 경찰의 수사 오류와 인권침해 문제를 지적했다. 김 변호사는 “2003년 경찰 의견이 검찰에서 바뀐 경우가 8.8%인 16만 9390건이고, 경찰이 피의자를 긴급체포하고도 영장을 청구하지 않은 비율이 33.1%에 이른다.”면서 “검찰이 계속 경찰의 편파 수사를 감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검 수사정책기획단장 김회재 검사는 “경찰 수사권 독립의 실체는 ‘치안’과 ‘사정’을 독점, 검사를 배제해 사법경찰이 행정경찰을 장악하려는 의도”라면서 “이는 국민을 도외시한 경찰의 이기주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맞서 경찰측은 “권력에 기생해 인권을 탄압하는 수사를 한 것은 검찰도 만만찮다.”고 되받아쳤다. 이 과정에서 방청석에서는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합의안 대통령령으로 우선 시행하자” 현실적인 타협점을 마련하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서울대 조국 교수는 “수사권은 헌법이 아니라 법률상의 문제”라면서 “형소법이 개정되지 않는다면 합의사항을 대통령령으로 시행한 이후 앞으로 형소법을 개정하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이미 여러 부분에 합의했는데도 형소법 문제로 시간만 끌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자문위는 이달 18일 한번 더 회의를 연 뒤 권고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유영규 정은주 이효용기자 whoami@seoul.co.kr
  • 국내 첫 민간 법의학연구소 설립 한길로 박사

    탄생의 장면은 비슷하다.누구나 다른 곳 아닌 엄마 뱃속에서 나와 눈도 뜨지 못한 채 울어대며 요란한 신고식을 치른다. 반면 세상을 떠나는 순간은 천차만별이다.잠자다 편안히 생을 마감하는 사람부터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잔인하게 살해당하는 사람까지 너무나 다른 모습들이 존재한다. 모든 사람이 편안한 죽음을 맞을 수 없다면 억울함만은 떨치고 가야 한다는 생각 하나로 묵묵히 한 길을 걷는 이가 있다.지난 4월 국내 최초의 민간 법의학전문기관인 ‘서울법의학연구소’의 문을 연 한길로(42) 박사다.명문의대 교수 자리를 박차고 나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몸담았다가 이젠 현장으로 자리를 옮겨 동분서주하는 그를 만났다. “몸이 열 개라도 모자라다는 말,그냥 하는 얘기인 줄 알았는데 요즘 제가 꼭 하고 싶은 말입니다.” 인터뷰 약속을 몇번 미뤘고 게다가 두 번의 인터뷰 약속에 30분 이상 늦었다.하지만 땀을 뻘뻘 흘리며 나타나는 그에게 조금도 언짢은 표정을 지을 수 없었다.서울시내 모든 살인사건,3개 경찰서에 접수되는 변사사건의 현장에 늘 그가 있기 때문이다.게다가 새벽 2∼3시까지 일하는 게 일상이니 말하지 않아도 피곤함이 느껴질 정도다. ●검안은 ‘사인규명의 시작’ 국과수에서의 생활은 이보다는 편했을 법한데 왜 ‘사서 고생’을 하는지 궁금했다.그의 답은 명쾌했다. “사인 규명의 시작은 현장에서부터 시작돼야 합니다.현장에서의 판단이 수사방향을 결정하는 데 큰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그래서 새출발을 결심했습니다.” 그가 요즘 하는 일은 부검이 아닌 ‘검안’이다.현장에 직접 가서 꼼꼼하게 시신을 보고 사인에 대한 의견서(검안서)를 작성하는 것이다.여전히 부검을 할 자격은 있지만 워낙 바쁜 터라 일단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현장쪽에 주력하고 있다. “검안서를 쓰는 일이 일종의 요식행위처럼 통하고 있습니다.오죽하면 함께 현장에 나가는 경찰들이 ‘검안을 이렇게도 할 수 있구나.’라고 말하겠습니까.이제 시작입니다.” 그의 어릴 적 꿈은 의대 교수였다.학생들과 머리를 맞대고 연구실에서 의학 발전을 위해 고민하고 싶었다.대학에서 병리학을 전공해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법의학으로 진로를 바꿨을 때까지도 꿈은 바뀌지 않았다. ●잘나가던 의대교수직 버려 “97년부터 모교 의대 법의학교실의 부교수가 돼 강단에 섰습니다.그런데 국과수에서 겨우 일주일에 한번씩 부검하는 제가 학생들에게 법의학을 가르치는 게 말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년간 지속된 이런 고민의 종지부를 찍고 2001년 마침내 한 박사는 국과수로 자리를 옮겼다.월급은 3분의1 수준이었고 국과수가 그에게 내준 자리는 의무서기관이 아닌 사무관이었다.극심한 주위의 반대에 부딪혔다. “특히 아버지께서는 앓아 누우실 만큼 크게 반대하셨습니다.평소에 아들이 아버지 모교의 교수라는 걸 자랑스러워하셨거든요.” 하지만 아무도 그의 뜻을 꺾을 수는 없었다.처음부터 그가 의대 교수가 되길 원했던 것은 돈이나 명예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회에 공헌하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요즘 의사들이 예전과 다르게 존경받지 못하는 것은 다 스스로가 자초한 일입니다.부귀영화를 위해 의술을 배우는 사람은 진정한 의학도라 할 수 없습니다.” 한 박사는 세례까지 받은 가톨릭 신자다.하지만 더 이상 그는 성당에 나가지 않는다.그동안 수천의 사연 있는 죽음을 대하면서 신자(信者)의 기본적인 믿음인 ‘부활’을 더 이상 믿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다시 태어나기 어려울 것처럼 불행한 모습으로 세상을 떠난 사람들을 보면서 결심했습니다.비록 믿음은 잃었지만 이렇게 안타까운 죽음을 맞은 사람들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것에 내 평생을 바쳐도 되겠다고 말이죠.”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족의 부검을 반대한다.이미 죽었는데 ‘두번 죽여가면서까지’ 원인을 밝혀서 무슨 소용이 있냐는 생각 때문이다. 이에 대해 그는 “죽음은 가족뿐만 아니라 모두가 납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못박는다.“그 어떤 사람의 죽음이라도 눈곱만큼의 의혹도 남기지 않는 게 남은 사람들의 몫이 아니겠습니까.” 그는 가족의 경우,슬픔에 빠져 그 누구보다 판단을 흐릴 수가 있기 때문에 법의학자 등 제3자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부귀영화 쫓는 의술, 진정한 의술 아냐” “어떤 형제들이 아버지가 집에서 돌아가시자 법의학적 지식이 없는 의사를 데려다 검안서를 작성했죠.장례가 끝났는데 그제서야 형제 중 한 명이 ‘염할 때 아버지 이마에서 멍을 본 것 같다.’고 얘기를 꺼낸 겁니다.아버지를 모셨던 아들은 부모 유산 노린 패륜아가 됐고 형제간 재산 싸움으로까지 번졌죠.결국 아버지 무덤을 파헤치기에 이르렀습니다.부검,그에 앞서 철저한 검안이 이런 말도 안 되는 불효짓보다는 낫지 않습니까.” 혼자서 힘겹게 연구소를 꾸려가는 그에게는 두 가지 꿈이 있다.하나는 법의학도의 길을 걷길 원하는 후배들에게 일할 자리를 마련해주는 것이다. “의대생들이 법의학은 돈벌이가 안 되니까 원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다만 법의학을 전공하고 졸업 후 일할 곳이 너무나 부족하기 때문에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법의학을 전공한 의대생의 진로는 두 가지다.학교에 남아 교수가 되거나 국과수에 들어가는 것이다.그 어느 것 하나 쉽지 않다.아니 확률이 희박하다.이런 상황에서 최소 6년,군대에 가야 한다면 9년 후의 미래를 섣불리 결정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법의학도들에 새로운 진로 열어주고 싶어 “제가 연구소를 연 것이 법의학 전공자들에게 기존과 다른 새로운 진로를 마련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게 가장 큰 바람입니다.” 한 박사는 연구소를 부검과 더불어 의료사고 문제도 다룰 수 있는 곳으로 발전시키길 원한다.“저도 의대를 졸업했지만 의사들은 정말 의사들 편만 듭니다.한편 환자들은 의술의 한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죠.전 철저하게 중립적인 자세에서 의료사고 문제를 처리할 생각입니다.” 그는 엉터리로 발급되고 있는 진단서 문제도 바로잡고 싶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여보세요? 네,지금 가겠습니다.” 대화 도중 내내 번갈아가며 울리던 두 개의 휴대전화 중 하나가 급기야 또 하나의 변사사건이 발생했음을 전했다.그는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단 1분도 지체하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섰다.골목골목 현장에 쉽게 접근하기 위해 일부러 구입한 경차의 열쇠를 집어들고 연구소를 나섰다.그의 뒷모습을 보면서 문득 호레이쇼가 생각났다.햄릿으로부터 그의 억울한 죽음을,진실을 알려줄 것을 부탁받은 친구 호레이쇼.한길로 박사,그는 단 한번도 만난 적 없는 사람들의 호레이쇼가 되기 위해 지금도 현장에서 뛰고 있다. ■ 프로필 1962년 서울 출생 1987년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1990년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석사 1997년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박사 1988∼91년 병리과 전문의 1995∼97년 텍사스대학 앤더슨 암센터 박사후 과정 1997∼01년 고려대 법의학교실 부교수 2001∼04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법의관 2004(현재) 서울법의학연구소 소장 연세 의과대학 법의학교실 외래교수 대한체질인류학회 상임이사 경기도 소방학교 외래교수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의문사규명위원장 피소

    조선대생 이철규씨 변사사건(89년5월)과 관련,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동행명령을 내렸던 전 안기부 차장 안모씨가 의문사위 한상범 위원장 등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한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안씨는 지난 28일 제출한 고소장에서 “조선대생 이철규씨 사건과 당시 안기부 차장이었던 본인이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처럼 허위사실을 언론에 유포했다.”고 주장했다. 안씨는 “본인은 ‘이철규 사건’은 물론 당시 이돈명 조선대 총장의 퇴진공작에 대해서도 알지 못한다.”면서 “의문사위가 당시 안기부 차장이었다는 것만으로 관련이 있는 것처럼 언론에 자료를 유포한 것은 명예훼손”이라고 말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세상속으로] 바람잘 날 없는 용산署 형사1반

    “원효로4가 ○○번지 노상에서 20대 여인 변사체 발견” 4일 오전 7시45분 서울 용산경찰서 형사계 사무실로 급박한 전언통신문이 날아들었다.당직 데스크를 지키고 있던 형사1반 강선만(49) 경사는 간밤에 들어온 당직 사건을 처리하고 있던 반원들에게 출동을 재촉했다. 15분 뒤 현장에 도착해 시신을 살펴본 반원들은 한 눈에 예사로운 변사 사건이 아님을 직감했다.변사자의 목에 누군가 손으로 조른 듯한 흔적이 희미하게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반원들은 “오늘은 조용히 넘어가려나 했더니….”라면서도 금세 긴장감을 드러냈다.현장을 보존하고,변사자의 유류품을 수거해 신원을 확인한 뒤 유족에게 연락을 취했다.이미 낌새를 챈 기자들이 들이닥칠 생각으로 눈앞이 아득했다. ●5개월 새 굵직한 변사사건만 5건 형사1반 반원 6명은 용산경찰서 안에서도 ‘지독하게 운 없는 사람들’로 꼽힌다. 지난해 12월 이후 나흘에 한번씩 돌아오는 당직일에 유난히 대형사건이 잇따랐기 때문이다.5개월 사이에 종합일간지의 사회면을 장식한 대형사건만 5건이다. ‘악몽’은 지난해 12월19일 시작됐다.동작대교 위에서 20대 아버지가 두 아이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한강에 던진 엽기적인 사건이 일어난 것.사체수습과 초동수사를 마친 뒤 사건을 강력반에 넘기고 나니 불과 몇 시간 뒤 이촌동의 아파트에서 불이 나 50대 변호사 부부가 숨졌다. 지난 2월 말에는 한 방송국 여자 아나운서가 집 안에서 돌연사했다.단순한 사고사였지만 사안의 성격상 언론의 취재공세가 집요했다.17대 총선을 이틀 앞둔 지난달 13일에는 40대 남자가 ‘탄핵무효’를 외치며 한강대교에서 분신했다.16일 뒤인 29일에는 박태영 전남도지사가 반포대교에서 투신했다.최근 용산경찰서 관할지역에서 터진 대형사건 가운데 형사1반 당직일 하루 전에 터진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의 투신을 빼면 거의 모든 사건을 도맡아 처리한 셈이다. ●당직 전날엔 목욕재계에 술집 출입도 삼가 대형 사건이 잇따르다 보니 반원들 사이에선 ‘살풀이 굿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온다.강 경사는 “경찰생활 25년 동안 이렇게 연이어 큰 사건이 터지기는 처음”이라면서 “당직 전날이면 반원들에게 ‘부정 탈 일은 하지 말라.’며 목욕도 깨끗이 하고 술집 출입도 삼가라고 권한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반원 6명 가운데 반장과 강 경사를 뺀 4명이 10년차 미만인 젊은 형사들이다 보니 사건처리에 어려움도 적지 않다.사회의 이목이 집중된 대형사건에서는 신속함과 신중함이 동시에 요구되지만,분위기에 위축돼 수사력을 발휘하지 못할 때도 있다.반장 심규섭(51) 경위는 이럴 때마다 “경찰이 사건을 두려워해선 안 된다.”면서 “경찰에겐 노숙자든 저명인사든 죽음은 다 같은 죽음일 뿐”이라고 다독이곤 한다. ●만감이 교차하는 한강 반원들은 그동안의 당직사건 가운데 20대 남자가 동작대교에서 자식 둘을 내던진 사건이 가장 씁쓸했다고 입을 모은다.류성재(32) 순경은 “영장실질심사 때 ‘먹고 살기 힘든 사회에 아이들을 놔두기 싫었다.’고 태연히 진술하는 피의자를 보면서 분노를 삭이기 힘들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유독 한강에서 벌어진 사건이 많았던 까닭에 반원들로선 한강을 바라볼 때마다 만감이 교차한다.이들은 “퇴근길에 보는 한강은 고요하고 평화롭지만 출근길의 한강은 불안하고 두렵다.”고 털어놓았다.하지만 “사연 없는 죽음이 어디 있겠느냐.”며 이들은 또다시 진지한 표정으로 당직근무에 나섰다. 이세영 이재훈기자 sylee@seoul.co.kr˝
  • 울산 여대생 피살사건 고교시절 교사가 용의자

    울산시 상북면 가지산 골짜기에서 지난 8일 목졸려 숨진 채 발견된 여대생 최모(21·부산 D여대 유아교육학과 2년)씨 변사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울산서부경찰서는 22일 최씨의 고교 시절 교사였던 정모(40·교사)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체포해 조사를 하고 있다. 경찰은 최씨가 숨지기 전까지 사귀어 온 것으로 알려진 정씨의 승용차 뒷좌석 바닥에서 발견된 혈흔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해 감식한 결과,최씨와 DNA가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씨가 자신이 근무하던 고교 2학년이던 최씨를 만나 사귀어 왔으며,최씨가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지난달 6일) 다음날 새벽에 귀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씨가 혐의사실을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으나 보강조사를 벌여 23일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은 정씨가 숨진 최씨와 사제 이상의 특별한 관계가 아니라고 했다가 승용차 안의 혈흔을 추궁하자 성관계에 따른 것이라고 하는 등 진술에 일관성이 없다고 밝혔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
  • “정몽헌회장 수사도중 왜 울었나” / 함승희의원, 법사위서 강압수사 여부 추궁

    국회 법사위(위원장 김기춘)는 26일 전체회의를 열어 정몽헌 전 현대회장 자살의혹 사건,강금실 법무장관의 독단적 검찰 인사권 행사 등 현안을 집중추궁했다. 민주당 함승희,한나라당 최연희 의원 등은 정 전 회장의 변사사건을 둘러싼 검찰의 강압수사 의혹을 끝까지 물고늘어졌다. 함 의원은 “정 전 회장이 자살 전날인 지난 2일 검찰조사 도중 크게 울었다고 한다.”면서 “강압수사에 대한 분노의 감정 때문인지,또는 충격적 사실을 시인한 뒤 나오는 절망감 때문이었는지 어떤 것인지 밝히라.”고 말했다.이어 “만약 충격적 사실 고백에 따른 울음이었다면 지난 10일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에게 제공했다는 정치자금 이외에 더 큰 충격적 사실을 고백했는지 여부에 대해 답변하라.”고 요구했다. 함 의원은 “검찰 주장대로라면 정 전 회장은 권 전 고문에게 200억원,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150억원 등 35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제공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그런데 검찰은 실제론 500억원 이상을 제공했다며 정 전 회장을 추궁했다는 얘기가 있다.”면서 “그렇다면 정 전 회장,김재수·이익치씨는 특가법상 350억∼500억원 횡령·탈세 등의 혐의로 구속했어야 하고 이랬다면 정 전 회장 자살은 면했을 것”이라고 따졌다. 최연희 의원은 “정 전 회장 통화내역 조사,유서에 작성된 종이와 펜의 소유자 및 출처 여부를 조사했느냐.”고 구체적으로 물었다. 이에 대해 강 장관은 “검찰총장에게 강압수사 의혹을 철저히 조사하라고 지시했고 아무 이상이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답변했다. 또 “정 전 회장의 통화내역은 조회 중이나 결과가 나오지 않았고 유서 작성에 사용된 종이는 감정의뢰한 상태고 펜 소유자 여부도 조사 중”이라면서 “(진상규명을 위한)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함승희의원 의총서 검찰 공격

    민주당과 검찰의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민주당 함승희 의원이 연일 검찰 공격의 선봉장으로 나서고 있다. 검사 출신인 함 의원은 12일 의총에서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의 자살을 둘러싼 검찰수사 의혹점을 다시한번 열거했다.‘검찰의 가혹수사로 인한 정몽헌 회장의 자살설’ 파문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조짐이다. 함승희 의원은 “정 회장의 돌연한 죽음은 남북경협에서 큰 역할을 한 인물의 변사사건”이라며 “수사과정의 가혹행위,인격모독 여부,정 회장이 집무실에 올라간 뒤 2시간 동안 전화통화 여부,좁은 창문으로 애써 기어나가 추락한 이유,세 통의 편지 등을 냉철하게 조사하고 짚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함 의원은 “(검찰에서) 음해라고 하는데 서글프고 분노를 느끼며 수사팀 교체를 얘기했는데 권 전 고문을 연행했다.”면서 “검사 출신으로서 친정을 욕되게 할 생각은 없지만 검찰이 왜 이럴까 한심한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함 의원은 이날,자백한 피의자들이 목을 매거나 혀를 깨무는 등 자해행위를 할 가능성이 높다며 검사시절 경험담을소개하기도 했다.1988년 ‘5공 비리’ 수사 때 전두환 전 대통령 동생인 경환씨 구속에 도움을 준 피의자가 자백한 이후 혀를 깨무는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새마을운동중앙회 사무국장으로 있던 이 피의자는 다른 수사검사 방에서 새마을신문사 탈세사건으로 조사받던 중 혀를 깨물었다고 한다.정 회장도 비슷한 심리상태에 빠졌을 수 있다는 비유다. 함 의원은 “일반적으로 피의자로부터 자백을 받고 나면 수사팀은 수사를 끝낸 듯 피의자 관리에 소홀하나 자백한 피의자는 자신의 자백으로 인해 인간관계가 무너질 것을 우려하는 등 심리적 공황상태에 빠지는 경우가 허다한 만큼 구치소로 이송할 때까지 더 조심해서 관찰하라고 수사관들에게 얘기했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정 회장이 유분을 금강산에 뿌려달라고 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부인이 사체부검에 동의한 것은 그만큼 의문점이 많다는 뜻이 아니겠느냐.”면서 “검찰은 국민적 의혹이 된 정 회장 사건에 대한 궁금증을 명쾌하게 해명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동교동계인 김옥두 의원은 “함 의원이 정 회장 강압수사를 폭로,1면 톱기사가 나온 지 7시간만에 권 전 고문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고 함 의원의 주장에 동조했다.이어 “내 정보에 의하면 검찰이 동교동계 의원들에 대해 철저히 조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검찰을 주시하고 있다.”고 흥분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鄭회장 검찰서 가혹수사說

    검찰 수사팀의 가혹행위 및 인격모독 행위로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이 자살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민주당의 함승희 의원은 11일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정 회장 자살 사건과 관련,“검사와 수사관들이 번갈아 돌아가며 이른바 ‘돌림빵 추궁’을 하고,전화번호부 같은 두꺼운 책자로 정 회장의 머리를 내리치고,검찰이 마음만 먹으면 분식회계나 비자금 수사를 통해 재벌기업 하나쯤 망하게 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라는 등 협박과 모욕을 가한 사실이 정 회장 측근들의 주장과 언론보도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강금실 법무장관은 “정 회장 변사 사건에 대해서는 수사팀의 위법행위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검찰도 “변호사 접견이나 입회가 자유로운 상황에서 수사가 이뤄졌으며,가혹행위는 일절 없었다.”고 반박했다. 함 의원은 “국민들이 가진 의문점을 풀기 위해 대검 감찰부와 강력부가 한 팀을 이뤄 검찰수사에 대한 적정성 여부를 가려야 한다.”면서 “이같은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국회차원의 ‘정 회장 변사사건 진상조사 특위’를 구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함 의원은 이날 ▲검사나 수사관들의 가혹행위·인격모독 행위 여부 ▲세 차례 조사 결과 자백내용 및 자백 이후 비자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상대방들과 사태 수습을 위해 어떤 접촉을 했는지 여부 등 6가지 의혹을 제기했다.함 의원은 “법무부장관은 즉각 정 회장 변사사건에 대한 치밀하고도 객관적인 진상 조사를 검찰에 지시하고 기존 비자금 수사팀에 수사를 계속케 하는 것은 객관성 등 문제가 있으므로 비자금 수사팀을 전원 교체하라.”고 촉구했다.한나라당 최연희 의원도 “시중에는 정 회장이 수뢰에 관계된 사람들로부터 엄청난 협박을 받고 있다는 얘기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심상명 법무장관/ 조용한 성품… 업무처리 치밀

    ◆심상명 법무장관- 온화하고 조용한 성품으로 업무처리가 치밀한 선비형.지난 88년 광주지검 차장검사 때 조선대생 이철규군 변사사건을 지휘하면서 실족사로 처리해 국정조사를 받았으나 잘 마무리했다.김각영 신임 검찰총장이 당시 주임부장으로 함께 일한 인연이 있다.‘보리밭에만 가도 취한다.”고 할 정도로 술을 입에도 대지 않는다.고서화에 조예가 깊고 바둑도 아마고수급.부인 김영배씨와 3남. ▲전남 장성(60)▲광주고-서울법대▲사시 4회▲서울 북부지청장▲부산·광주고검장▲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
  • ‘구타사망’부른 홍검사 엇갈린 평가/ 과욕에 무너진 ‘홍검사 집념’ 파주 조폭살해 다시 미궁에

    집념인가,의욕 과잉인가. 살인 피의자 구타 사망사건의 장본인으로 조사를 받고 있는 서울지검 강력부 홍경영 검사에 대한 평판은 다소 엇갈린다. 영장 청구가 확실시되자 홍 검사는 5일 사표를 냈다.동료들은 “수사에 열정을 가진 유능한 강력검사였다.”고 안타까워했다. 강력부 검사들은 홍 검사가 훈장을 두 개 달고 있다고 말했다.이른바 ‘암장(暗葬)사건’두 건을 해결했기 때문이다.묻힐 뻔한 강력사건을 파헤쳐 전모를 밝히는 것을 강력부 검사들은 최대의 영광으로 생각한다. 이번에 숨진 파주 S파 조직원 조천훈씨의 살인 사건도 홍 검사가 경찰에서 자살과 영구미제 사건으로 종결된 사건을 3년이 넘도록 추적한 끝에 밝혀낸 것이다.홍 검사는 지난 98년 6월 의정부지청에서 근무하면서 폭력배 박모씨 변사사건을 처음 지휘했다.당시 경찰은 박씨가 왼팔을 베어 자살한 사건으로 결론을 내렸다.그러나 홍 검사는 사건을 지휘하면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자살 동기가 석연치 않은 데다 팔의 상처도 타살의 흔적으로 보였다.재수사를 지시했지만 경찰은 또 자살로 결론을 내렸다.99년 10월 폭력배 이모씨 살인사건도 경찰은 미제 처리했다. 박씨의 사망에 폭력배들이 연관돼 있다는 것을 직감한 홍 검사는 2000년 7월 서울지검 강력부에 배치되자 수사를 하려 했지만 이듬해 7월 형사부로 발령이 나 더이상 사건에 매달릴 수 없었다.홍 검사는 지난 8월 강력부로 되돌아오면서 두 사건에 매달려 파주 S파 조직원 장모씨가 유력한 용의자라는 결론을 내리고 지난달 23일 장씨 등 관련 피의자들을 불러 범행을 자백받았다.하지만 조천훈씨가 사망하면서 다른 피의자들이 진술 내용을 번복,사건이 미궁에 빠져들고 있다. 98년 살해된 박씨의 가족들은 4년 가까이 묻혔던 사건의 실체가 드러날 때 구타 사건이 터져 문제의 본질이 흐려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박씨의 형(40·경기 파주시)은 “검찰의 상황과 관계없이 동생 피살 사건은 철저히 수사돼야 한다.”면서 “어머니는 아들이 죽은 내막도 모른 채 눈물의 세월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홍 검사는 지난해 2월에도 묻힐 뻔한 장안동파 살해사건의 범인을추적 끝에 검거,전국 강력·마약검사 세미나에서 모범 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지난 96년 장안동파 조직원이 상대 조직원 1명을 살해하고 4명에게 상처를 입힌 사건이었다.경찰은 장안동파의 진술만 믿고 2명을 구속기소하는 데 그쳤다.그러나 홍 검사는 다른 조직원들도 가담한 사실을 밝혀내고 추가로 3명을 구속기소하는 개가를 올렸다. 홍 검사는 전셋집을 옮겨 다니면서도 검찰에 평생 몸담겠다는 소신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홍 검사의 어머니는 3남1녀중 막내인 홍 검사가 사건에 연루된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아 입원중이다. 반면 홍 검사의 지나친 집념이 이번 일을 자초했다는 말을 듣는다.홍 검사를 아는 한 변호사는 그가 평소 의욕이 지나치고 인화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고 했다.직선적이고 독단적이어서 문제를 일으킬 소지를 안고 있었다는 것이다. 공명심과 의협심이 너무 강하다는 평도 따라다닌다.지방 근무를 할 때 한상관이 ‘그 성격에 서울로 가면 마찰을 빚을 수 있으니 지방에서 조용히 지내라.’고 충고했다는 말도 전해진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검찰 수사관 구타 있었다

    살인 혐의 피의자가 검찰 조사실에서 사망한 사건에 대해 대검에서 감찰 조사에 착수하고 담당 부장검사가 문책되는 등 파문이 커지고 있다.또 피의자 조사를 담당한 수사관들로부터 구타를 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대검 감찰부(부장 朴泰淙)는 28일 살인 사건에 연루돼 서울지검 강력부에서 조사를 받던 중 숨진 조천훈(32)씨 사망 및 공범 최모(29)씨 도주 사건에 대한 1차 수사결과를 서울지검 형사3부에서 넘겨받아 감찰 조사에 착수했다. 대검은 이완수(李完洙) 감찰1과장과 박성재(朴性載) 검사 등 대검 연구관 3명,서울지검에서 파견받은 검사 3명 등 7명으로 감찰팀을 구성했다. 이에 앞서 서울지검 형사3부는 27일 홍 검사 등 강력부 수사 관계자들을 밤샘조사했으며,“조씨가 자해행위를 시도해 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조씨를 수차례 구타한 사실이 있다.”는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이번 사건의 지휘 책임을 물어 노상균(魯相均) 서울지검 강력부장을 서울고검으로 발령하고,서울지검 강력부장 직무대리에 이삼(李三·사시23회) 서울고검 검사를 임명했다. 서울지검은 강력부가 수사해온 조씨 관련 살인 사건은 형사3부로 넘겨 수사를 맡도록 했으며,주임검사인 홍모 검사는 감찰조사가 끝난 뒤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의 공범으로 검거돼 이날 구속된 박모씨는 구속영장실질심사에서 “검찰에서 조사를 받으면서 강력계 형사라고 자처하는 사람들로부터 구타,목조르기 등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조씨의 부검을 맡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측은 기초조사 결과 조씨의 사망 원인을 뇌출혈로 판정했으며,외부 충격에 의한 사망 여부를 정밀 분석 중이다.한편 청와대 김기만(金基萬) 부대변인은 이날 “검찰은 이번 변사사건에 대해 일절 의혹이 남지 않도록 철저히 조사해 사망경위를 신속하게 규명하는 한편 조사 결과 관련자들의 위법사실이 드러나는 경우 법에 따라 엄중히 처리함이 마땅하다.”고 밝혔다. 장택동 조태성기자 tae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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