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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택과목 유불리 가능성 최소화”...평가원 올해 수능 출제방향

    “선택과목 유불리 가능성 최소화”...평가원 올해 수능 출제방향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올해 수능에 대해 “선택과목 간 유불리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2022학년도 수능은 오전 8시 40분부터 전국 86개 시험지구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올해 출제위원장을 맡은 위수민 한국교원대 교수는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수능 출제 방향 설명회에서 “학교 교육의 내실화에 도움되도록 교육과정의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출제했다”며 “대학 교육에 필요한 수학 능력을 측정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수능은 문·이과를 통합하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을 적용해 처음으로 계열 구분 없이 치른다. 이에 따라 국어·수학 영역에서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로 바뀌었다. 위 위원장은 “예년 출제기조를 유지하되, 선택과목에 따라 수험생 간 유불리 가능성을 최소화하고자 했다”면서 “앞서 두 차례 시행한 모의평가 결과에서 파악한 선택과목별 응시생 집단의 특성을 이용해 문항 수준을 조절하고 적정 난이도와 변별력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모의평가에서 어려웠다는 목소리가 나온 공통과목 난이도에 대해서는 “교육과정 체계상 공통과목은 선택과목에 우선한다는 사실을 고려해야 한다. 공통과목이 문항의 75%로 비중도 높다 보니 쉬운 문제부터 아주 어려운 문제까지 다양하게 출제하다보니 그렇게 느껴질 수 있다. 다만 선택과목도 변별력 있는 문항이 있다”고 밝혔다. EBS 교재와 연계비율을 기존 70%에서 50%로 축소한 영어 과목에 대해서는 “지문이 직접에서 간접으로 바뀌면서 모의평가 때 체감 난도 상승했다고 하는데, 이번 수능에서는 연계 체감도가 높은 지문이나 문항을 출제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형식이 비슷한 지문을 활용해 수험생들이 익숙함을 느껴 자신감도 붙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올해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치러지는 ‘코로나 수능’으로, 수험생간 학력격차 또는 양극화 현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위 위원장은 “지난 두 차례 모의평가를 분석해보니 재학생과 졸업생의 특징이 예년과 다르지 않았고 우려했던 양극화 특징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올해 수능에는 모두 50만 9821명이 지원했으며 전국 86개 시험지구, 1251개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른다. 이의 신청은 시험이 끝난 직후부터 22일 오후 6시까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에서 받는다. 29일 오후 5시에 정답을 확정해 발표한다. 수험생들은 다음 달 10일 성적표를 받는다. 성적표에는 영역과 과목별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이 표기된다.
  • 당심 앞선 尹 “4지 선다 민심 왜곡”…다자 우위 洪 “1대1 변별력 떨어져”

    당심 앞선 尹 “4지 선다 민심 왜곡”…다자 우위 洪 “1대1 변별력 떨어져”

    ‘경쟁력’ 측정 방법에 따라 유불리 갈려당원투표 50%·여론조사 50%로 결정당 선관위 최종안 따라 갈등 격화 가능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종 후보를 가릴 여론조사 문항을 두고 ‘2강’ 후보가 극한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다. 조사 문항에 따라 유불리가 갈리는 상황이라 26일 당 선거관리위원회 결정에 따라서는 내부 갈등이 격화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캠프 간 갈등의 핵심은 여론조사에서 ‘경쟁력’을 어떻게 측정하느냐다. 주로 거론되는 것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4명의 후보를 각각 붙여 어느 쪽을 찍을지 의향을 묻는 ‘1대1 대결’과, 4명 후보 중 선호하는 후보를 묻는 ‘4지 선다’ 방식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은 1대1 방식을, 홍준표 의원 측은 4지 선다 방식을 주장하며 대립하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선관위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이다. 윤 전 총장 측은 4지 선다 방식의 경우 여당 지지자들이 전략적으로 개입해 ‘약체 후보’를 선택하는 등 민심을 왜곡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경선 초기부터 제기됐던 ‘역선택’ 논란이 이번 싸움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반면 홍 의원 측은 1대1 대결 조사는 변별력이 떨어지는 데다 전례 없는 방식이라고 맞서고 있다. 홍 의원 캠프의 김선동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25일 통화에서 “8강에서 없던 방식을 갑자기 4강에서 도입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최근 여론조사 흐름을 보면 이 후보와 가상 양자대결에서는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의 지지율이 크게 차이 나지 않는 반면 보수 주자 적합도 조사에서는 홍 의원이 다소 우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홍 의원 측이 4지 선다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다. 반면 윤 전 총장 측은 당심이 앞서 있다는 판단에 따라 여론조사 변수를 최소화하려는 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보인다. 최종 후보는 당원투표 50%, 여론조사 50%로 결정된다. 당 선관위 최종안의 성격에 따라 당내 갈등이 다방면에서 본격화될 가능성도 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경선룰 갈등에 대해 “정당정치나 당내 역사 속에서 전례가 없는 방식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가상 양자대결 및 역선택 방지 등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 ‘문·이과 통합’ 첫 미니 수능, 불수학에 문과생 쩔쩔맸다

    ‘문·이과 통합’ 첫 미니 수능, 불수학에 문과생 쩔쩔맸다

    ‘문·이과 통합’과 ‘국어·수학 선택과목’ 체제로 개편된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치러진 ‘6월 모의평가’에서 공통과목의 난이도는 다소 높게, 선택과목은 평이하게 출제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 문제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이른바 수학영역에서의 ‘문과 불리’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게 입시업계의 지적이다.3일 시행된 평가원 주관 2022 수능 6월 모의평가에 대해 입시 전문가들은 “국어·수학영역에서 선택과목보다 공통과목의 난이도가 높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독서’와 ‘문학’을 공통과목으로 치르는 국어영역은 독서 부분이 지난해 수능과 달리 지문이 3개에서 4개로 늘어나고 생소한 형태의 지문이 등장해 수험생들이 고전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수학영역에 대해 정용관 커넥츠 스카이에듀 총원장은 “과거 수학 나형에서만 출제됐던 수학Ⅱ 과목이 공통과목으로 출제되면서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됐고, 공통과목이 21문항에서 22문항으로 바뀌면서 고난도 문항도 1~2개 늘었다”고 분석했다. 올해 수능에서 선택과목은 평이하게 출제해 유·불리 문제를 차단하고 공통과목에서 변별력을 확보할 것이라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선택과목 간 난이도 차이는 불가피하다는 게 입시업계의 중론이다. 국어영역에서는 ‘언어와 매체’가 ‘화법과 작문’보다 난이도가 높았다고 입시업계는 입을 모았다. 2022학년도 수능에서의 최종 표준점수는 각 선택과목을 택한 집단별 공통과목 평균 점수를 바탕으로 선택과목 점수를 보정하는 방식으로 산출된다. 어렵다고 여겨지는 선택과목을 택한 수험생들의 표준점수를 높게 보정해 일종의 보상을 주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선택과목 간 난이도 차이에 따른 유·불리 문제를 없앨 수 있지만, 오히려 이같은 방식이 문·이과 구분 없이 공통과목과 선택과목을 치르는 수학영역에서 ‘문과 불리’ 문제를 낳을 수 있다는 게 입시업계의 지적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는 “문과 학생들은 공통과목의 ‘킬러문항’에서 고전했을 것”이라면서 “같은 점수를 받고도 미적분을 선택한 학생이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학생보다 표준점수가 높게 나타날 것으로 보이며, 이번 모의평가는 재수생들이 가세해 격차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평이하게 출제됐던 영어영역은 EBS 지문을 직접 연계하던 방식에서 소재 등을 간접 연계하는 방식으로 바뀌면서 난이도가 높아졌다고 입시업계는 분석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문·이과 통합’ 첫 학평…“수학 공통과목 어려워 문과 고전할 듯”

    ‘문·이과 통합’ 첫 학평…“수학 공통과목 어려워 문과 고전할 듯”

    ‘문·이과 통합’과 ‘국어·수학 선택과목’이 처음 도입되는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체제로 시행된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가 25일 실시됐다. 국어와 수학은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된 가운데 특히 수학 공통과목이 가늠자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022 수능은 국어영역과 수학영역에 선택과목이 도입돼 수학영역은 문·이과 모두 공통과목(수학Ⅰ·수학Ⅱ)과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중 1과목을 선택해 치른다. 이번 3월 학평에서 수학영역은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된 가운데 특히 공통과목이 어려웠다고 입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수능에서도 공통과목이 어려울 경우 문과 학생들이 불리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는 “수학 30문제 중 배점 비율로 보면 공통과목이 74점, 선택과목이 26점으로 공통과목의 비중이 절대적이다”라면서 “문과 학생들 중 1~3등급에 진입하는 학생 수가 줄어들 수 있으며, 문과 학생들 사이에서 수학이 가장 변별력 있는 과목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로 나뉜 선택과목은 우려와는 달리 과목 간 난이도 편차는 거의 없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선택과목의 난이도는 평이하게 출제됐으며 과목별 난이도 차이는 크지 않았다”면서 “이과 학생들이 많이 응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적분 과목의 킬러문항은 작년 수능 가형 30번과 비교해 쉽게 출제됐다”고 말했다. 국어영역은 공통과목(독서·문학)과 선택과목(화법과 작문·언어와 매체) 체제로 출제됐다. 국어영역 역시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된 가운데 공통과목의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독서는 3지문 15문제에서 3지문 17문제로, 문학은 4지문 15문제에서 4지문 17문제로 늘었다. 공통과목에서 지문 수는 그대로이나 4문제가 늘어난 것이다. 김 소장은 “제시문당 문항 수가 늘어 더 깊은 이해를 묻거나 다른 사례의 적용으로 이어질 수 있어 독해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면서 “공통과목에서의 독해력에 학습의 초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어영역은 평이하게 출제됐다. 이번 수능부터는 EBS 교재의 연계율이 70%에서 50%로 낮아지고 직접 연계가 아닌 간접 연계로 바뀐다. 조헌섭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 영어과 수석연구원은 “올해부터는 다양한 소재와 주제, 요지 등을 이용한 지문을 많이 읽어야 좋은 등급을 받을 수 있다”면서도 “이같은 요소를 반영할 대상은 EBS 교재이므로, 교재를 중심으로 다양한 글을 읽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부모는 종일 스마트폰, 자녀에겐 “그만”… 통제보다 선별능력 키워야

    부모는 종일 스마트폰, 자녀에겐 “그만”… 통제보다 선별능력 키워야

    #김서경(42·가명)씨는 원격수업을 위해 스마트폰을 손에 넣은 초등학교 5학년 딸이 하루에 몇 시간 동안 유튜브를 보는지 알 길이 없다. 좋아하는 아이돌 가수들의 영상을 보는 게 전부라는 딸의 말을 믿을 뿐이다. “하루에 한 시간만 유튜브를 보자”고 말을 꺼냈더니 “아빠도 하루종일 폰으로 게임하잖아요”라는 대답이 돌아와 김씨는 할 말을 잃었다. 코로나19로 원격수업이 이어지면서 학부모들은 스마트기기에 노출돼 있는 자녀에 대한 걱정을 내려놓지 못하고 있다. “화상수업에 접속만 해놓고 게임을 한다”, “스마트폰을 빌려줬더니 유튜브 알고리즘을 따라 본다”와 같은 학부모들의 하소연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쏟아진다. 원격수업으로 인한 스마트기기 노출이 불가피하다면, 학생들이 변별력과 통제력을 가지고 미디어를 이용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 줄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미디어를 본격적으로 이용하기 시작하는 초등학생부터 올바른 미디어 이용에 대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초등 고학년 10명 중 9명 스마트폰 보유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청소년 미디어 이용 실태 및 대상별 정책대응방안 연구Ⅰ:초등학생’ 보고서는 코로나19를 겪는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이 미디어를 얼마나, 어떻게 이용하는지를 소개한다. 연구진은 지난해 9~10월 전국의 초등학교 4~6학년 2723명과 학생들의 부모 253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응답한 학생의 87.7%가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 10명 중 6명(59.7%)은 스마트폰을 하루 평균 2시간 이상 이용한다고 응답했으며 ‘유튜브’(34.7%)와 게임(30.2%)을 스마트폰의 1순위 기능으로 꼽았다. 응답자의 3명 중 1명(34.5%)은 “스마트폰은 나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소중한 물건이다”라고 응답했으며 10명 중 1명(11.8%)은 “유튜브를 하는 것이 가족과 여행하는 것보다 더 좋다”고 응답했다. 보고서는 “가정에서 미디어 이용에 대해 적절히 지도하지 못할수록 자녀는 미디어 과사용·과의존 경향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디어 이용에 대한 가정의 지도가 ‘부적절’하다고 응답한 학부모의 자녀들의 스마트폰 보유율(92.9%)이 ‘적절’하다고 응답한 학부모의 자녀(84.5%)보다 더 높았으며, 스마트폰을 장시간 이용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들 학생들은 ‘생각했던 시간보다 더 오래 유튜브를 보게 되는 편이다’, ‘게임을 못 하게 되면 초조하고 불안해진다’와 같은 문항에서도 긍정 응답률이 더 높았다. 미디어의 장단점을 자녀에게 설명하는 ‘적극적 중재’ 방식이나 미디어 이용 시간을 규제하는 ‘제한적 중재’ 방식의 지도 모두 자녀의 스마트폰 의존도를 낮추는 데 일정 정도 도움이 됐다. 특히 학생 스스로 “부모가 미디어에 대해 설명하고 이해시키려 노력한다”고 느낄수록 스마트폰 이용 시간과 스마트폰 중독 성향에서 음(-)의 상관계수가 뚜렷했다. 다만 자녀의 유튜브 이용 시간과 의존도를 줄이는 데에는 부모의 ‘제한적 중재’가 더 효과적이었으며 부모가 미디어 사용을 통제한다고 응답한 자녀일수록 게임 의존 성향이 더 높았다. ●부모와 자녀의 미디어 이용은 ‘닮은꼴’ 문제는 부모가 자녀의 스마트폰 이용을 적절히 관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자녀의 스마트폰 이용에 대한 중재 방식으로 “스마트폰을 마음대로 사용하도록 내버려 둔다”고 응답한 비율이 13.5%에 달했다. 유튜브 사용에 대해서도 “유튜브 제한 모드를 설정했다”는 학부모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46.3%).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을 나무라는 부모 스스로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기도 한다. 보고서는 이 같은 부모의 습관이 자녀에게 대물림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유튜브와 게임 이용 시간이 평균보다 많은 부모와 그 자녀 간 관련도를 보여 주는 ‘피어슨 상관계수’를 측정한 결과 유튜브에서는 ‘0.27’, 게임에서는 ‘0.24’로 각각 전체 평균(유튜브 ‘0.19’, 게임 ‘0.22’)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계수가 1에 가까울수록 관련성이 크다는 뜻이다. 반면 유튜브와 게임 이용 시간이 평균보다 적은 부모와 그 자녀 사이의 상관계수는 통계적으로 무의미했다. 부모가 스마트폰 이용을 자제해도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반면 부모가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할수록 자녀도 높은 확률로 부모의 모습을 닮아 간다는 것이다. 자녀와 함께 유튜브를 보거나 게임을 즐기며 자녀의 미디어 이용을 지도하는 ‘공동이용 중재’ 방식은 자녀의 유튜브와 게임 이용시간을 늘리는 역효과를 가져왔다. 이번 연구를 이끈 배상률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청소년미디어문화연구실장은 “부모가 자녀의 미디어 이용에 대해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개입하는지 여부가 자녀가 성인이 된 뒤의 미디어 이용 실태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다만 ‘하지 말라’는 강압적인 통제보다 자녀가 미디어를 능동적·비판적으로 분석하고 수용하는 ‘미디어 리터러시’를 키우는 데 초점을 둬야 한다고 배 실장은 강조했다. 배 실장은 “미디어의 순기능과 역기능을 충분히 설명하고 이용한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느꼈는지 이야기를 나누는 ‘적극적 중재’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면서 “특히 유튜브의 ‘알고리즘’에 무방비하게 노출될 수 있는 초등학생들에게는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선별적으로 보도록 시간 등을 스스로 통제하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달 초 국가인권위원회는 부모가 자녀의 스마트폰 이용을 관리하기 위해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의 일부 기능(시간 제한·위치추적 등)들이 아동의 기본권을 침해한다고 지적했다. 배 실장은 “앱으로 통제하는 방식은 자녀의 학년이 올라갈수록 거부감이 커져 효과가 반감된다”면서도 “초등학생에게는 유튜브의 ‘제한모드’를 이용하는 등 유해 콘텐츠를 차단하기 위한 기본적인 조치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학생과 학부모들은 3일간에 걸쳐 자신의 하루 일과 속 미디어 이용 행태를 돌아보는 ‘미디어 다이어리’를 작성했다. ‘미디어 다이어리’에는 매 시간마다 15분 단위로 어떤 미디어를 이용했는지를 기록한다. “집에서 카카오톡으로 친구와 좋아하는 아이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는 식으로 어떤 미디어를 누구와, 어디서, 어떤 목적으로 이용했는지 기록한다. 또 미디어를 이용하면서 얼마나 만족했는지도 표시한다. 배 실장은 “자신이 하루에 미디어를 얼마나 소비하는지, 이로 인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소모했는지 돌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모·자녀 함께 ‘미디어 리터러시’ 높여야 교육부는 미디어 교육을 체계화하기 위해 지난 2월 미디어교육 통합지원 플랫폼인 ‘미리네(miline.or.kr)’를 구축하고 미디어 교육 콘텐츠를 개발·보급하고 있다. ‘사이버 학교폭력’ 등 원격수업에서의 정보 윤리 문제가 발생하면서 교육부는 인성교육 자료 ‘사이버 미학’을 개발해 이달 중 미리네 홈페이지에 탑재할 예정이다. 초등학교 5~6학년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2종류로 개발되는 자료는 ‘나의 미디어 사용 습관 점검하기’, ‘개인정보 보호의 필요성’, ‘디지털 공간에서의 바람직한 학교 문화’ 등 학생들에게 필요한 내용들이 수록돼 있다. 가정에서도 학습지를 풀듯 손쉽게 활용할 수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부모의 미디어 이용 습관이 자녀에게 영향을 미치므로 학부모들 역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학부모들이 자녀의 미디어 이용을 지도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클릭! 미디어 리터러시’에 이어 이달 초에는 ‘호모 미디어쿠스’라는 제목의 영상 콘텐츠를 미리네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디지털 성범죄 ▲소셜미디어의 알고리즘 ▲디지털 시대 자녀와의 소통 방법 등을 다룬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너무 쉽다’던 한국사 20번보다 더 쉬운 문제 있었다

    ‘너무 쉽다’던 한국사 20번보다 더 쉬운 문제 있었다

    한국사 20번 예상 정답률은 91~96%1번 예상 정답률은 98%로 더 높아“너무 쉬운 문제” VS “필요한 문제”지난 3일 시행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쉽게 출제돼 ‘변별력이 없다’는 의견이 나왔던 한국사 20번 문항은 응시생 100명 중 91~96명이 맞춘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한국사 1번문항은 100명 중 약 98명이 맞춘 것으로 추정돼 수험생에게는 20번 문항보다 더 쉽게 느껴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입시업체 이투스·메가스터디 등이 수험생의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분석한 수능 한국사 20번의 정답률은 91~96%(오전 7시 기준)였다. 10명 중 9명 이상이 맞췄다는 얘기다. 배점이 높은 편인 3점짜리인 이 문제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연설 일부를 제시한 뒤 연설이 행해진 정부에서 추진한 정책을 고르도록 했다. 정답은 5번 ‘남북 기본 합의서를 채택했다’였다. 그러나 정답을 제외한 나머지 보기가 ‘당백전을 발행했다’, ‘도병마사를 설치했다’, ‘노비안검법을 시행했다’, ‘대마도(쓰시마섬)를 정벌했다’ 등 현대사와 관련이 없어서 논란이 됐다.하지만 한국사에서 예상 정답률이 가장 높은 문제는 따로 있었다. 1번 문항이었다. 수험생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분석한 이 문제의 정답률은 약 98%였다. 이 문제는 ‘지금 보고 있는 유물은 OOO 시대에 제작된 뗀석기입니다. 이 유물은 사냥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라는 설명을 보여준 뒤 해당 유물로 가장 적절한 것이 무엇인지 물었다. 정답은 1번 주먹도끼였다. 다른 보기는 비파형 동검, 덩이쇠, 앙부일구, 상평통보 등 구석기 시대와는 관련이 없는 것이었다. 이 문제의 배점도 3점이었다.온라인 수험생 커뮤니티 등에서는 해당 문제들이 너무 쉬웠다는 점을 들며 ‘공부 안 해도 맞힐 수 있는 수준’이라고 비판하는 글들이 올라오기도 했다. 하지만 교육계에서는 학업 수준이 높지 않은 수험생 간에도 변별할 수 있는 문제가 필요하기 때문에 쉬운 문제가 1~2개는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교육과정평가원의 이의신청게시판에는 아직 해당 문항에 대한 이의제기는 접수되지 않았다. 한편 민찬홍 수능 출제위원장(한양대 교수)는 지난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수능 출제 방향 발표 브리핑에서 “재작년에는 매우 어려운 문제가 있어서 사회적 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작년부터 수능 출제에서 초고난도 문항을 피하려는 노력은 이뤄졌고 올해도 지나치게 어려운 초고난도 문항을 피하려고 최대한 애썼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2021학년도 수능] 국어 1등급 커트라인 87점 예상… 수학이 당락 가른다

    [2021학년도 수능] 국어 1등급 커트라인 87점 예상… 수학이 당락 가른다

    수학 가형은 어렵고 나형은 작년과 비슷킬러문항은 쉽고 준킬러문항은 어렵게인문·자연계 중상위권 변별력 가를 듯국어 가채점 결과 예상보다 낮아 ‘변수’영어 EBS 연계 7문항 그대로… 평이한 편2015 개정교육과정이 적용된 첫 번째 수능인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코로나19로 인한 수험생들의 학습 부담을 감안한 듯 전년도와 비슷하거나 평이하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된다. 인문계열과 자연계열 모두 수학이 당락을 가를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국어영역에서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가 높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교사들과 입시업계는 국어영역의 경우 전년도 수능과 비슷하거나 쉬웠던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전년도 국어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140점으로, ‘불국어’ 논란을 빚었던 2019학년도(150점)만큼은 아니지만 2017학년도(139점), 2018학년도(134점)보다는 어려워 상당한 난이도가 있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대입상담교사단의 윤상형 서울 영동고 교사는 “새로운 접근을 요구하는 문제가 2~3개 있었지만 기존의 틀을 깨는 형식의 문제는 없었다”면서 독서는 지문 길이가 적절하고 어려운 개념이 출제되지 않고, 지문의 제재도 고르게 안배돼 계열에 따른 유불리가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분석과 달리 입시업계에서는 이날 국어 1등급 커트라인 점수가 전년도(91점)보다 낮아질 것이라는 예측을 쏟아냈다. EBS는 87점, 종로학원은 최고 89점을 예측한 반면 진학사는 가장 낮은 85점을 내놓았다. 종로학원은 “수험생들의 가채점 결과를 분석한 결과 국어는 당초 예상과 달리 수험생들이 다소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책상 위 가림막 등 낯선 환경과 코로나19로 인한 부담감 등이 작용한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전반적으로 정보를 세밀하게 파악해야 하는 지문과 추론을 요구하는 문항들이 변별력을 갖춘 것으로 분석됐다. 교사들은 정철의 ‘사미인곡’과 신흠의 ‘창 밧긔 워석버석~’, 유본학의 ‘옛집 정승초당을 둘러보고 쓰다’를 묶은 고전시가·수필 복합 지문(38~42번)을 읽고 ‘보기’의 설명을 파악해 지문을 이해하는 40번이 고난도 문항이라고 밝혔다. 입시업계에서는 예약의 법적 특성에 대해 설명한 지문(26~30번)과 지문 속의 ‘채무 불이행 책임’과 ‘손해 배상 채무’를 구체적 사례에 적용하는 29번 문항이 수험생들이 어려워하는 법률에 대한 세부적인 정보를 다뤄 난이도가 높다고 분석했다. 수학영역은 가형은 다소 어렵게, 나형은 난이도가 높았던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김정환 대구 혜화여고 교사는 “수학 나형에서 4점짜리로 출제된 문항 3개가 가형에서는 3점 문항으로 출제됐고, 중난도 문항의 개수가 늘었다”면서 “중난도 문항의 풀이 과정이 다소 길어 중위권 수험생들은 시간 안배가 힘들었을 것”이라고 했다. 김 교사는 “상위권 수험생 역시 기하 문항이 미적분 문항으로 출제돼 까다로웠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수학 가형에서는 수열의 개념을 활용해 수열의 합을 구하는 21번, 중복 조합을 활용해 경우의 수를 구하는 29번이 고난도 문제로 꼽혔다. 삼각함수 그래프의 성질과 합성함수의 미분법을 이용해 함수의 최대·최소를 구할 수 있는지 묻는 30번도 초고난도 문항으로 언급됐다. 수학 나형에 대해 조만기 경기 판곡고 교사는 “수험생들이 까다롭게 느끼는 빈칸 추론 문제와 프랙털 문제 등이 출제되지 않았고, 2015 개정교육과정에서 새로 출제 범위에 들어온 삼각함수는 6, 9월 모의평가에서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유형의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수학 나형에서는 주어진 조건을 이용해 삼차함수와 1차함수를 추론하는 30번 등이 고난도 문항으로 꼽혔다. ‘킬러문항’은 쉽게, ‘준(準)킬러문항’은 어렵게 출제해 중상위권 사이의 변별력을 높이려는 최근의 경향이 이번 수능에도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절대평가인 영어영역은 전년도와 비슷하게 출제됐다. 유성호 인천 숭덕여고 교사는 “작년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라면서도 “31번부터 시작되는 어려운 문항들은 중상위권 수험생들을 변별하는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기홍 경북 무학고 교사는 “학습 과정에서 발생하는 뇌의 변화에 관한 33번 문제와 교육에 대한 34번 문항이 각각 자연계열과 인문계열에서 익숙한 소재들로, 영역별 지문이 균형 있게 출제돼 유불리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입시업체 스카이에듀는 “주제 및 제목 요지를 찾는 문제들이 평이하고 사용된 어휘 역시 사용 빈도가 높은 단어들”이라면서 “EBS 연계 교재에서 7개 문항이 그대로 출제되는 등 EBS 연계율이 73% 이상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수능에서 영어 1등급 비율은 7.43%로, 입시업계에서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1등급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2021학년도 수능] ‘3D 애니 제작 과정’ 다룬 국어… ‘재택근무’ 영어 지문도 눈길

    [2021학년도 수능] ‘3D 애니 제작 과정’ 다룬 국어… ‘재택근무’ 영어 지문도 눈길

    수학가, 함수·수열 동시에 다뤄 고난도 코로나 반영한 온라인 수업 문항 많아 3일 치러진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교육 과정에서 벗어난 생소한 내용의 이색 문항과 변별력을 주려고 어렵게 출제된 ‘킬러 문항’은 ‘불수능’이었던 지난해보다 상대적으로 적었다. 코로나19 시국을 반영해 온라인 수업과 관련한 문제들이 출제되기도 했다. 지난해 수능에 영화 ‘기생충’과 은행의 자기자본비율(BIS비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관련 지문이 출제돼 화제가 됐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대체로 평이한 문항이 주를 이뤘다는 평가가 나온다. 1교시 국어영역에서는 3D 애니메이션의 제작 과정을 설명한 과학·기술 지문(34~37번)이 까다로웠다. 3D 합성 영상을 생성하고 출력하는 과정인 모델링과 렌더링을 설명한 이 지문은 지난해 수능에서 가장 난도가 높았던 ‘장기이식과 내인성 레트로 바이러스’와 비슷한 수준이며, 지난 9월 모의평가에서 가장 어려웠던 ‘항미생물 화학제의 종류와 작용 기제’보다는 조금 쉬운 수준이었다고 교육업체 대교는 분석했다. 2교시 수학영역 가형에서는 지수함수와 등차수열을 모두 이해해야 풀 수 있는 19번이 고난도 문항으로 꼽혔다. 김정환 서울 혜화여고 교사는 미적분 관련 문제인 28번에 대해 “계산 내용이 복잡하고 한두 개 내용의 응용이 필요해 시간이 많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문계열 학생들이 선택하는 수학 나형은 20번 문항과 30번 문항이 고난도 문항으로 꼽혔다. 조만기 경기 판곡고 교사는 “20번 문항은 미분과 적분의 관계를 알아야 풀 수 있는 신유형”이라고 분석했다. 3교시 영어영역에서는 공유자전거 서비스에 대한 안내문이 제시된 27번과 폭설로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받는 고등학생과 재택근무 하는 엄마 등 가족 이야기를 담은 마지막 지문(43~45번)이 출제돼 눈길을 끌었다. 유성호 인천 숭덕여고 교사는 “학생들이 싫증 내지 않고 문제를 풀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4교시 사회탐구 영역 한국지리에는 온라인 수업 장면을 제시하고 학생들이 단 댓글 중 옳은 내용을 고르라는 문제가 나왔다. 한국사에서도 교사가 화상카메라와 헤드셋을 통해 고려시대 관련 실시간 수업을 진행하는 문항이 출제됐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42만명 코로나 수능… 수학 가형이 어려웠다

    42만명 코로나 수능… 수학 가형이 어려웠다

    국어 체감 난이도 높아 … 수학 변별력‘원격수업’ 등 시대 반영 영어 지문 눈길출제위원장 “예년 수준의 변별력 유지”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전반적으로 전년도와 비슷하거나 평이한 기조 속에 수학영역이 변별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책상 위 칸막이 등 코로나19로 인한 낯선 환경이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를 높였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1교시 국어영역 결시율이 13.17%로 역대 최고를 기록하면서 응시자 수는 42만명대에 그쳤다. 민찬홍(한양대 정책학과 교수) 수능 출제위원장은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지난 6월, 9월 수능 모의평가를 분석한 결과 재학생과 졸업생 간 학력 격차나 응시자들 간 성적 분포에 특이 사항이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예년 수준의 변별력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고3 재학생들이 코로나19로 학습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 “특별히 어렵다는 인상을 받지 않도록 문항 수정 과정에서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전반적으로 ‘킬러문항’이라 불리는 초고난도 문항은 배제하려는 흐름이 이번 수능에서도 이어졌다. 교사들과 전문가들은 국어영역은 전년도와 비슷하거나 평이하게, 영어영역은 비슷하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입시업계에서는 이날 국어영역의 1등급 커트라인을 전년도(91점)보다 최대 4점까지 낮게 잡으며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오히려 높아졌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수학영역은 초고난도 문항 대신 중간 난이도의 문항이 강조되는 최근의 경향 속에 수학 가형이 전년도보다 어렵게 출제됐다. 영어영역에서는 ‘원격수업’ 등 최근의 사회 상황을 반영한 지문이 출제돼 눈길을 끌었다. 이날 수능은 코로나19 3차 대유행 시기와 맞물려 엄격한 방역하에 진행됐다. 코로나19 확진 수험생 45명은 병원 및 생활치료센터에서 응시했으며 자가격리 수험생 456명은 별도 시험장에서 응시했다. 수험생들은 시험장 입실 전 체온 측정을 하고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책상 위 칸막이 등 낯선 환경과 씨름했다. 이날 수능은 역대 최소 응시 인원과 역대 최대 결시율 기록을 함께 경신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1교시 국어영역에서 지원자 중 6만 4643명이 결시해 결시율이 13.17%에 달했다. 지난해 1교시 결시율(11.52%)보다 1.65% 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수시모집에 합격한 수험생 등이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대거 결시한 것으로 추측된다. 1교시 응시자는 42만 6344명으로 지난해보다 5만 4974명 줄었다. 결시율이 높아지면서 영역별로 1~3등급을 받는 인원이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오는 7일 오후 6시까지 홈페이지(www.kice.re.kr)를 통해 이의 신청을 받는다. 14일 오후 5시 정답을 발표하며 23일 수험생들에게 성적을 통보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수능 수학, 가형은 지난해보다 어렵게 출제돼...나형은 비슷”

    “수능 수학, 가형은 지난해보다 어렵게 출제돼...나형은 비슷”

    3일 시행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2교시 수학 영역의 경우, 가형은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됐으며 나형은 난이도가 비슷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3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대입 상담교사단의 대구 혜화여고 김정환 교사는 자연 계열 수험생이 많이 보는 수학 가형에 대해 “지난해 수능과 올해 9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보여진다”고 평가했다. 그는 “수학 나형에서 4점짜리로 출제된 문항 3개가 가형에서 3점 문항으로 갔고, 중난도 문항의 개수가 작년보다 조금 늘었다”고 설명했다. 김 교사는 중난도 문항의 풀이 과정이 다소 길어지면서 중위권 학생의 경우 시간 안배가 어려웠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기하 문항이 미적분 문항으로 출제돼 상위권 학생들도 다소 까다롭게 느꼈을 수 있다고 전했다. 가형에서는 등차수열의 개념을 복합적으로 묻는 16번, 수열의 개념을 활용해 수열의 합을 구하는 21번, 중복 조합을 활용해 경우의 수를 구하는 29번이 고난도 문제로 꼽혔다. 함수 그래프의 개형과 합성함수의 미분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묻는 30번도 고난도 문제로 평가받았다.인문사회계열 수험생이 주로 선택하는 수학 나형은 작년 수능과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됐다는 분석이다. 조만기 경기 판곡고 교사는 “수학 나형의 올해 출제 난이도는 9월 모의평가, 작년 수능과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돼 학생 입장에서 조금 부담감이 덜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절댓값 포함 함수와 구간을 나눠서 정의한 함수, 미분 가능성 등을 모두 확인한 뒤 3차 함수와 1차 함수를 추론해 풀이하도록 한 30번이 고난도 문항으로 꼽혔다. 오수석 경기 소명여고 교사는 “개정 교육과정에서 취지상 교과 내용의 양이 10% 정도 줄었지만, 쉬워졌다기보다는 깊이 있는 사고력과 응용력을 요구하는 문항들이 변별력을 갖고 출제된 경향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수능국어 코로나19 상황 고려해 쉽게 출제한 듯”(종합)

    “수능국어 코로나19 상황 고려해 쉽게 출제한 듯”(종합)

    “초고난도 문항 없어” 3일 시행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1교시 국어영역이 지난해 2020학년도 수능이나 올해 6월·9월 모의평가보다 쉬운 것으로 평가됐다. 국어영역 문제를 분석한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대입상담교사단 윤상형 영동고 교사는 “지난 수능과 6월,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하면 약간 쉽게 느껴지는 수준”이라며 “(그간) 수능 국어영역의 난도를 상승시킨 것이 독서 영역이었는데 지문 길이가 적당하고 어려운 개념이 출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오수석 소명여고 교사 역시 “전년도 수능, 올해 모의평가와 흐름이 유사하게 출제돼 이에 맞춰 준비한 수험생이라면 다소 쉽게 느꼈을 것”이라며 “올해는 신유형과 고난도 유형의 문제 비중이 높지 않고 수학적 계산 문항도 없어서 수험생 체감 난도는 쉬웠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반적으로 2∼3개 문제가 수험생들에게 비교적 새로운 접근을 요구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완전히 새로운 유형이거나 기존 틀을 깨는 형식의 문제는 보이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화법, 작문 역시 전반적으로 평이한 수준이라고 교사들은 분석했다. 고난도 문항으로는 보기로 조선 후기 실학자 박제가의 ‘북학의’를 제시하고 지문과 연계해 비판적 읽기를 수행한 후 답을 고르라는 20번 문제, 3D 애니메이션과 관련한 비문학 지문을 이해한 뒤 추론으로 적절한 답을 선택해야 하는 36번 문항이 꼽혔다.입시업체 “코로나19 상황 고려해 쉽게 출제한 듯” 입시업체들은 올해 국어영역이 지난해 수능이나 올해 9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쉬웠다는 데 교사들과 의견을 같이했다. 까다로운 문항으로는 채권 관련 법률지문에 딸린 28∼29번과 문학 부문의 40번을 꼽았지만, 눈길을 끌만한 초고난도 문항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쉽게 출제하려 했던 의도가 보이고, 1∼15번에 배치된 문제가 쉬워 (수험생들이) 편안하게 (문제 풀이를) 시작했을 것”이라며 “문학에서 EBS 연계율이 높고, 독서는 6월과 9월 모의평가 때 출제된 지문 제재와 형태가 비슷했다”고 설명했다. 메가스터디교육 역시 “EBS 연계 비율은 독서보다 문학이 높았고 지문의 길이와 선지 구성은 대부분 짧은 편이었다. 초고난도 문항을 지양하고 9월 모의평가와 마찬가지로 문학에서 변별력을 갖추려고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이의진의 교실 풍경] 정시에 교과평가 추가한 서울대

    [이의진의 교실 풍경] 정시에 교과평가 추가한 서울대

    “밖에서 상담을 받았는데요. 어차피 내년에 주요 대학 정시가 40% 이상으로 확대된다고 내신 포기하고 그냥 수능 준비하래요. 재수하면 더 좋은 대학 갈 수 있다는데, 어떻게 할까요?” 코로나19로 학교 문을 닫았던 지난 3월 꽤 많이 받았던 학부모 상담 내용이다. “2022 대입부터 정시가 확대된다고 해서 올해 입시는 포기하려 하는데 재수하면 성적이 얼마나 오르나요? 제가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을까요?” 얼마 전 내가 온라인 상담을 맡고 있는 진학 사이트에 올라온 상담 내용이다. 교육부가 지난해 수시전형의 ‘불공정’ 논란을 이유로 2022학년도 서울 소재 주요 16개 대학의 대입 정시전형 비중을 30~40%로 올리겠다고 밝힐 때 이미 예상됐던 반응들이다. 수능은 선행학습, 반복학습을 한 학생에게 유리한 시험이다. 특히나 변별력 확보라는 명목으로 킬러문항이 반드시 한두 문항 이상 출제되는 상황에서는 다른 모든 활동을 배제한 채 문제풀이에만 집중할 수 있는 ‘n수생’이 재학생에 비해 훨씬 더 유리할 수밖에 없다. 그러니 위에 상담을 한 학생들처럼 정시 확대라는 정책적 유혹은 재수에 이어 n수까지 결심하게 만들기 쉽다. 흔히 공정함은 ‘기계적인 공정함’이 되기 십상이다. 이런 여론을 기반으로 교육부가 앞장서서 수능 중심 정시 확대를 선언함으로써 과거 교육으로의 회귀를 도모했다. 그러나 이런 조치는 학생의 교과 선택권을 보장하고 이를 통해 창의융합형 미래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겠다던 2015 개정교육과정의 정신을 후퇴시켰다. 교육과정과 평가가 따로 놀게 되면서 수능에 포함되지 않은 교과는 학생들 사이에서 가볍게 무시되고 입시를 위한 파행적인 교육과정은 현실을 어쩔 거냐는 핑계로 현장에서 암암리에 계속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서울대가 나섰다. 지난달 29일 서울대는 현재 고등학교 1학년이 치르는 2023학년도 입시부터 정시에서도 ‘교과평가제’를 도입해 2차 평가에선 수능 성적 80점에 교과평가를 20점 반영하겠다고 발표했다. 수능 성적만이 아니라 고등학교 학업성취도와 학교생활기록부 등을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단순히 내신등급을 반영하겠다는 게 아니다. 지원 학과에 필요한 심화과목, 예를 들어 물리II, 기하와 같은 과목을 고등학교에서 적극적으로 이수했는지 등을 면접관들이 A, B, C 3개 등급으로 절대평가하겠다는 말이다. 이는 곧 정시에서도 수시에서와 마찬가지로 정성평가를 일부 도입하겠다는 말이 된다. 발표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2단계에서 1~2점에 불과한 영향력이다. 적어도 지원자 대부분이 B 이상일 확률이 높고 교과평가는 C등급을 받은 학생 정도만 불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는 학교 교육을 정상화하는 중요한 요건이 될 수도 있다. 사실 서울대가 정시에서 교과를 반영하겠다고 한 것은 실질적 영향력을 떠나 학교 교육 현장에 던지는 의미가 더 크다. ‘학교 현장에서만큼은 최소한 수능 위주 교육으로 가서는 안 된다. 수능으로 대학을 가려는 학생도 학교 교육과정에는 충실해야 한다’는 교육의 기본적인 전제를 확인해 준 것이다.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다. 천재지변이 일어나도 수능만큼은 봐야 하는 나라, 듣기평가 시간에는 비행기조차 못 뜨는 나라, 코로나19 전염을 막기 위한 가림막 설치 문제 하나로도 온갖 논란을 빚으며 국민청원이 9000명을 돌파하는 나라다. 그러는 동안 정작 우리 사회가 따져 봐야 할 ‘미래 인재 역량의 검증’, ‘교육과정의 실현과 이에 따른 평가’라는 가장 근본적인 화두는 또다시 저만치 밀려나고 있는 중이었다. 그래서 2023 대입 정시전형에서의 교과평가 도입이 교육계에 던지는 메시지가 결코 가볍지 않다고 보는 것이다. 서울대의 이번 발표를 환영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 마스크·칸막이·방역 절차… 낯선 ‘코로나 수능’ 긴장하지 마세요

    마스크·칸막이·방역 절차… 낯선 ‘코로나 수능’ 긴장하지 마세요

    증상 없어도 KF94 등 마스크 여분 필요칸막이 주변 움직임에 집중력 유지 도움시험지 펼쳐 문제 풀다보면 불편할 수도 체온 체크 등 시험장 들어가기까지 혼잡 휴식 시간마다 환기… 여벌 옷 준비해야12월 3일 치러지는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개학이 미뤄지고 대형학원이 문을 닫는 등 코로나19로 여느 해보다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수능을 준비해 온 수험생들은 수능 당일에도 책상 위 칸막이, 보건용 마스크와 씨름해야 한다. 12월 초의 추운 날씨와 낯설고 번거로운 방역 환경에 철저히 대비하는 게 이번 수능의 마지막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수능일 마스크 둘러싸고 돌발 상황 생길 수도 수험생들 사이에서 불만이 쏟아졌던 칸막이 설치는 ‘방역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게 교육부의 입장이다. 수험생들은 “점심시간을 제외하고는 내내 마스크를 착용하고 말도 하지 않는데 칸막이가 필요한가”라는 의문을 제기한다. 그러나 교육부는 수험생들이 잠시 마스크를 내리고 대화를 하는 상황 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한다. 시험실에 설치되는 칸막이는 반투명의 아크릴 재질로 전면에만 설치된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는 “반투명 칸막이는 감독관이나 주변 학생의 움직임으로부터 수험생의 집중력을 유지해 준다는 장점도 있다”면서 “장점은 잘 활용하고 단점은 미리 적응할 것”을 조언했다. 굳이 ‘수능 칸막이’를 구입해 연습하지 않더라도 칸막이가 설치된 상황을 가정해 모의고사를 풀어 보면 도움이 된다. 1교시 국어영역에서부터 두 페이지에 걸친 긴 지문이 제시되면 시험지를 펼쳐 문제를 풀다 불편을 겪을 수 있다.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충분히 파악하고 적응할 것을 전문가들은 권한다.수능 당일 마스크 착용을 둘러싸고도 돌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만약 평소 비말차단 마스크를 착용하던 수험생이 시험장에 도착했는데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났고, 보건용 마스크를 따로 준비하지 않았다면 고사장에서 제공한 KF94 마스크로 바꿔 착용하고 수능을 치러야 할 수 있다. 익숙하지 않은 마스크도 수능의 방해 요소가 된다.임 대표이사는 “증상이 없을 때와 있을 때 두 가지 상황에 대비해 착용할 마스크를 선정하고 익숙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비말차단 마스크와 KF80·KF94 마스크 등 각각의 단계에서 자신에게 가장 맞는 마스크를 고르고 장시간 착용한 채 시험을 치르는 데 적응해야 한다. 시험장으로 출발하기 전 증상 여부를 확인해 그에 맞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증상이 없더라도 보건용 마스크를 챙길 필요가 있다. 여분의 마스크를 준비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시험실 내부는 휴식 시간마다 환기가 이뤄진다. 시험장이 덥거나 추울 때, 환기 시 찬바람이 들어올 때를 대비해 여벌옷을 준비하는 게 좋다. 수능 당일 시험장은 예년보다 혼잡할 것으로 보인다. 시험실에 들어가기까지 방역을 위한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만큼 수험생들은 좀더 일찍 시험장에 도착해야 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능 하루 전 예비소집에 빠지는 수험생들이 있는데 이번 수능은 반드시 예비소집에 참석해 시험장까지 가는 길과 교통편, 시험장의 동선을 꼼꼼히 살필 것”을 당부했다. ●역대 최소 인원 응시 속 결시율은 최대 전망 이번 수능은 ‘역대 최소 인원 응시’와 ‘역대 최대 n수생 비율’과 더불어 ‘역대 최대 결시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이번 수능에 지원한 수험생은 총 49만 3433명으로 처음으로 50만명 아래로 내려왔다. 이 중 졸업생 비율은 27.0%(13만 3069명)로 2004학년도(27.3%) 이후 최고다. 지난 6월 모의평가 결시율이 18.2%, 9월 모의평가 결시율이 20.0%에 달해 각각 최근 10년간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수능 결시율이 11.7%로 현행 수능제도 도입 이후 최고 기록이었는데, 매년 결시율이 높아지는 최근 추세에 더해 올해는 코로나19로 수험생들의 수능 준비가 부족했던 상황과도 맞물려 결시율이 얼마나 높아질지도 관심사다. 결시율이 전년 대비 현저히 높아질 경우 상대평가 영역에서 1·2등급을 받기 어려워진다. 1등급은 4%, 2등급은 11%까지 주어지는데 전체 응시 집단의 규모가 줄어들수록 상위 등급 확보가 까다로워지는 구조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는 수시모집 전형에서 수능의 영향력이 높아질 가능성이 커 수험생들은 보다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쉬운 수능’ 기대 접고 본인 페이스 유지를 지난 6월과 9월 모의평가가 전반적으로 변별력 있게 출제됐다는 점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쉬운 수능’에 대한 기대는 접는 것이 좋다. 우 소장은 “n수생과 재학생 격차, 학생들 간 학습 격차 같은 외부적인 요소에 일희일비할 필요 없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본인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20학년도 수능부터 ‘킬러문항’으로 불리는 초고난도 문항은 줄어든 대신 중상위 난도의 문항, 이른바 ‘준(準)킬러문항’의 변별력이 높아졌다는 점에 대비해야 한다. 9월 모의평가 국어영역에서 ‘바이러스 방역’을 다룬 지문이 출제됐듯 코로나19 상황을 반영한 비문학 지문이 출제될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하자.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대학 수시 모집 특집] 한성대학교, ‘전공 트랙제’ 시행… 2학년 진학 때 전공 선택

    [대학 수시 모집 특집] 한성대학교, ‘전공 트랙제’ 시행… 2학년 진학 때 전공 선택

    수시모집 선발인원은 총 1347명으로 2021학년도 전체 모집정원의 81.6%다. 학과나 학부의 경계 없이 자유롭게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전공 트랙제’를 시행해 동일 학부 내에서 세부 전공 없이 입학할 수 있으며 2학년 진학 시 전공 트랙을 선택한다. 적성우수자전형은 학생부(교과) 60%와 적성고사 40%를 반영하며, 수능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적성고사는 수능형 문항이나 수능보다 쉽게 출제된다. 학생부 배점은 적성고사 점수에 비해 등급 간 점수 차가 크지 않아 학생부에서의 격차를 적성고사 시험 결과로 극복할 수 있다. 교과성적우수자전형은 학생부(교과) 100%를 반영하며 인문, 사회과학, 패션, 뷰티, 공과계열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다만 올해 신설된 자율전공인 상상력인재학부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학생부종합전형인 한성인재전형은 전년도 대비 61명 증가한 221명을 모집한다. 서류평가 비중이 60%에서 80%로 확대됐으며 면접은 시행하지 않는다. 학생부(교과) 비율이 20%로 변별력이 낮은 편이다. 올해 서류평가에서 블라인드 평가가 도입돼 학교생활기록부 교과영역보다 비교과영역과 자기소개서의 중요성이 높아진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enter.hansung.ac.kr) 참조. (02)760-5800.
  • “수능 난이도 낮춰야” “최저학력 기준 완화해야”… ‘고3 대입 구제책’ 갑론을박

    “수능 난이도 낮춰야” “최저학력 기준 완화해야”… ‘고3 대입 구제책’ 갑론을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한 학사일정의 파행으로 고3 수험생의 대학 입시 대책이 요구되는 가운데 전국 시도교육감들 사이에서 ‘수능 난이도 조정’이 힘을 얻고 있다. 매년 수능에서 재학생과 재수생 간 격차가 두드러지기 때문인데, ‘물수능’으로 인한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서울대처럼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하는 방안과 연세대처럼 고3에 해당하는 비교과 영역의 반영을 축소하는 방안도 교육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교육부가 각 대학들에 “7월 중 ‘고3 대입 구제책’을 발표하라”고 지시한 가운데 공정성과 형평성 등을 둘러싼 진통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30일 교육계에 따르면 오는 9일 열리는 제73회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총회에서 17개 시·도교육감들은 ‘고3 대입 구제책’을 안건으로 상정해 논의한다. 서울교육청은 총회에 앞서 제출한 의견서에서 “수학·과학Ⅱ를 포함한 모든 영역의 고난도 문제를 최소화하고 탐구영역의 과목 간 난이도 편차를 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교육청에서 열린 2기 취임 2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개인적으로 수능 난이도는 현저하게 낮춰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승환 전북교육감은 “수능 범위에서 고3 교육 과정을 제외하자”고 주장했으며 노옥희 울산교육감도 “절대평가인 영어와 한국사 영역의 난이도를 낮춰야 한다”고 밝혔다. 교육계에서는 시도교육감들이 수능 난이도를 조정해 재수생과 재학생 간 격차를 줄이는 방안을 교육부에 제안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조심스레 제기된다. 다만 ‘킬러 문항’ 등 전반적인 난이도를 낮출지, 절대평가인 영역의 난이도만 낮출지에 대해 이견을 좁히는 게 과제로 남았다. 그러나 ‘쉬운 수능’이 고3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지는 미지수다. 입시업체인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한 6월 수능 모의평가를 가채점한 결과 지난해 6월 모평보다 쉽게 출제된 국어에서는 재수생과 재학생 간 평균 백분위 차이가 7.69에서 8.34로, 수학 나형에서는 9.06에서 9.56으로 벌어졌으나, 어렵게 출제된 수학 가형은 9.36에서 9.2로 좁아졌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코로나19 국면에서 재수생의 실력도 고3과 동반 하락해 어려운 시험에서는 같이 성적이 하락하고 쉬운 시험에서는 학습량이 다소 많은 재수생들이 좀더 득점을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오히려 쉬운 수능에서 재수생이 잘 본다는 결론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수능의 변별력이 떨어질 경우 코로나19 국면에서도 수능 공부에 매진한 재수생과 최상위권 고3 학생들이 역차별을 호소해 ‘물수능’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고3 학생들이 비교과 활동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점을 감안해 고3 비교과 활동을 학생부종합전형(학종) 평가에서 반영 비율을 낮추거나 반영하지 않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서울교육청은 의견서에서 “3학년 창의적 체험활동은 시수만 반영하는 등 비교과 활동에 대한 부담 경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교육청 외에 다른 교육청도 ‘학종 비교과 반영 축소’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연세대는 “고3에 해당하는 교내대회 수상실적과 창의적 체험활동, 봉사활동을 반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방안이 또다른 불공정을 초래한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이날 강민정 열린민주당 의원실 주최로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린 ‘코로나로 인한 2021학년도 대입 공정성과 형평성을 위한 긴급토론회’에서 서울대 학종의 틀을 만든 ‘대입 전문가’인 김경범 서울대 서어서문학과 교수는 “고3 비교과 반영 축소는 코로나19 사태에서도 비교과 활동을 준비한 학생들에게 역차별이 될 수 있으며 고3 때 진로를 변경한 학생은 전공적합성 등을 표현할 방법이 사라진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조희권 경희대 책임입학사정관도 “재수생은 고3 때 정상적으로 수행한 비교과 활동을 평가받지 못하는 게 공정한가”라고 반문하며 “학종은 학교의 교육 환경과 학생 개인의 환경을 고려해 종합 평가하는 시스템이 마련돼 있다”고 주장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해 수능의 영향력을 낮추는 방안도 제기되고 있다. 김경범 교수는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완화 또는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대는 고3 재학생만 지원하는 학종 지역균형선발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3개 영역 이상 2등급 이내’에서 ‘3개 영역 이상 3등급 이내’로 낮췄다. 김 교수는 “최저 등급에 미달해 충원되지 못하는 인원이 대폭 해소되고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도 축소돼 재학생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PSAT 첫 적용 국가직 7급 공채, 1차 필기시험 내년 6월 이후 시행

    공직적격성평가(PSAT)가 처음 도입되는 국가공무원 7급 공개경쟁채용 1차 필기시험이 내년 6월 이후에 시행된다. 2차 전문과목 시험의 문항은 20문항에서 25문항으로 확대된다. 인사혁신처는 18일 2021년부터 7급 공채에 적용되는 PSAT의 전반적인 일정과 운영 방법 등을 사이버국가고시센터(www.gosi.kr)에 공개했다고 밝혔다. PSAT은 공직자에게 필요한 이해력, 논리적·비판적 사고 능력, 분석 및 정보추론능력, 상황판단능력 등 종합적 사고력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현재 5급 공채와 5, 7급 민간경력자 일괄채용시험에 도입해 운영 중이다. 내년에 새로 도입될 7급 PSAT은 언어논리, 자료해석, 상황판단 등 3개 영역으로 치러지며 영역별 25문항씩, 총 75개 문항이다. 시험 시간은 60분씩 진행되고 합격자는 선발 예정 인원의 10배수 범위에서 결정된다. PSAT 합격자만 치르는 2차 필기시험은 4개 전문과목으로 이뤄져 과목별 현행 20문항에서 25문항으로 늘어나 출제된다. 시험 시간은 과목별 25분으로 총 100분간이다. 2차 시험과목 동점자 발생을 줄이고 과목별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5문항씩 늘렸다. 현재 국가직 7급 시험은 필기와 면접 2단계로 실시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1차 PSAT, 2차 전문과목 평가, 3차 면접으로 바뀐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열린세상] 정치는 빼고 과학에 기반한 교육을 현상수배합니다/박주용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열린세상] 정치는 빼고 과학에 기반한 교육을 현상수배합니다/박주용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정치는 빼고 과학에 기반한 교육을 현상수배합니다’ 미국심리학회지의 전임 연구원인 브리짓 머리가 학습과학(learning sciences)을 소개하기 위해 쓴 기사의 제목이다. 학습과학은 미국 교육 정책이 정치적 이념이나 유행을 따르느라 이렇다 할 만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출현했다. 그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지난 1990년대부터 심리학, 교육학, 컴퓨터 공학 등 여러 학문 분야의 전문가들이 힘을 모아 이념이나 유행 대신 과학적 증거에 기반한 교육 방법을 탐구해 왔다. 지금까지의 수많은 연구 결과 중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과는 학습에서 평가의 중요성을 확인한 것이다. 미국 세인트루이스에 소재한 워싱턴대학의 뢰디거 교수는 시험이 어떻게 학습을 촉진하는지를 다음 10가지로 정리했다. 1) 시험을 본 내용을 나중에 더 잘 기억하며, 2) 무엇을 모르는지 알게 해 주며, 3) 관련된 내용을 배울 때 더 잘 배우게 하며, 4) 지식을 더 잘 구조화시키며, 5) 새로운 맥락에 잘 응용하게 해 주며, 6) 시험을 보지 않은 관련된 내용도 잘 기억하게 하며, 7) 자신의 학습 수준을 더 잘 판단하게 하며, 8) 비슷하지만 다른 내용들로 인해 덜 헷갈리게 하며, 9) 가르치는 사람에게 피드백을 제공하고, 10) 학생들로 하여금 공부하도록 한다.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교육학자인 블랙과 윌리엄도 학습을 위한 평가 즉, 형성평가(formative assessment)가 적절히 활용되면 전통적인 교사 중심의 수업에 비해 학습 효과가 크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들이 제안하는 형성평가의 네 가지 방법에는 1) 효과적으로 질문하기, 2) 피드백 제공하기, 3) 학습 목표와 기준을 학생들과 공유하기 그리고 4) 자기평가와 동료평가였다. 시험 문항이 단지 지식을 묻는 것이 아니라 응용, 비판 그리고 문제해결과 같은 고차적 사고 능력과 관련되면 성취도뿐만 아니라 학습 동기를 높인다는 연구도 주목할 만하다. 변별력을 높인다는 명목으로 이리저리 꼰 문항이 아니라 도전적이지만 그 문항을 통해 무엇을, 왜 공부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도록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연구 결과에도 여전히 평가보다 가르침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교사나 교수가 많다. 그 이유는 사실 평가와 피드백을 제공하는 일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리 큰 효과가 없음에도 강의를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면서 “아이들에게 음식을 제공하지 않고 키만 여러 번 잰다고 해서 키가 크지는 않는다”는 비유를 그 핑계로 댄다. 잘못된 비유다. 키와 달리 기억은 반복 시험을 통해 변화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한 번 공부하고 시험을 세 번 반복해서 보는 것이 공부만 네 번 할 때보다, 1주일 후에 본 최종 시험 점수가 더 높다. 이 결과에 추가해 키만 재는 비유는, 지금 우리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것처럼 비교만을 위한 잘못된 평가의 원형이라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개선을 위한 피드백이 없기 때문이다. 키를 크게 하려면 음식을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이것저것 다양한 음식을 제공하면서 같은 양의 음식이라도 언제 어떻게 먹이는지에 따라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를 계속 평가하면, 더 효과적으로 키를 자라게 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는데 그런 노력이 빠져 있다. 지금까지의 논의가 시사하는 바는 분명하다. 학습 효과를 높이려면 학습 목표를 명확하게 하고, 도전적인 질문이나 시험 등 잦은 평가를 통해 현재 상태를 점검하고, 학생들이 평가의 주체가 돼 자신은 물론 동료들을 평가하게 하며, 목표에 접근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해야 한다. 정권의 이념적 성향으로, 예를 들면 수월성이나 형평성 중 어느 한쪽을 상대적으로 더 강조할 수는 있다. 하지만 양질의 평가와 이에 수반되는 건설적인 피드백이 없이는 그 어떤 교육 목표도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어렵다. 따라서 출제나 채점 등 평가로 인한 업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고 지원해 고차원적인 사고를 촉진할 수 있는 문항을 사용해 자주 평가해야 한다. 이미 과학적으로 검증된 학습 비법을 활용하지 않는다면, 답답한 우리 교육의 활로를 도대체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 인문계 영어 1등급 땐 연세대, 2등급 땐 서울대·고려대 유리

    인문계 영어 1등급 땐 연세대, 2등급 땐 서울대·고려대 유리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됐다”, “초고난도 문항은 없었다”던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를 받아든 수험생들은 적잖이 당황했을 것이다. 수학 나형이 11년 만에 최고 난이도를 기록한 데다 국어영역도 현 수능 체제가 도입된 2005학년도 이래 표준점수 최고점이 두 번째로 높아 체감상으로는 지난해 못지않은 ‘불수능’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수능은 중간 난이도의 문항을 늘려 중·상위권에서의 변별에 주력한 탓에 최상위권 내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졌다. 이달 말부터 시작되는 정시모집 원서접수를 앞두고 각 입시업체의 도움을 받아 정시 지원 전략을 정리해 봤다. 학령인구 감소로 수능 응시자 수가 처음으로 50만명 아래로 내려간 반면 고려대와 성균관대, 서강대, 이화여대 등 몇몇 주요 대학에서는 그간의 수시 확대 흐름과 달리 정시모집 인원을 소폭 늘렸다. 상위권 수험생들은 경쟁률이 낮아진 것으로 판단해 상향 지원을 하는 경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라며 예년과 같은 신중한 전략을 주문한다. ●수학가형 변별력 크지 않아… 국어가 변수 첫 단계는 영역별로 각기 다른 난이도와 점수 분포 속에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다. 인문계열 수험생들은 수학 나형의 변별력에 유의해야 한다. 수학 나형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49점에 달하는 한편 같은 1등급 내에서도 표준점수 차가 14점, 2등급 내에서는 7점까지 벌어졌다. 국어영역은 ‘역대급 불국어’였던 2019학년도 수능보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10점 내려갔지만 상당한 난이도로 출제됐다. 수학 가형의 변별력이 수학 나형만큼 크진 않아 자연계열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국어영역이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사회탐구영역에서는 선택과목에 따라 부분적으로 유불리가 갈렸다. 경제 과목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72점에 달해 경제 고득점자가 유리해진 반면 ‘윤리와 사상’과 ‘세계사’는 2등급이 없어 1등급과 불과 표준점수 2~3점 차이로 3등급으로 미끄러지는 당혹스러운 상황이 발생했다. 과학탐구영역은 1등급 커트라인이 만점인 과목은 2019학년도 2과목에서 2020학년도 1과목(화학Ⅰ)으로 줄어 변별력 있게 출제됐다. 지구과학Ⅰ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74점에 달해 이 과목의 고득점자가 유리해졌다.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된 영어영역은 1등급 7.42%, 2등급 16.25%, 3등급 21.88% 등 1~3등급에 걸쳐 비율이 지난해에 비해 늘었다. 대학들이 등급별로 몇 점을 가점 또는 감점하는지, 전체 영역 중 영어의 반영비율이 포함돼 있는지를 모두 따져야 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영어의 등급 간 점수 차이는 명목상의 점수”라면서 “전체 영역의 반영 비율에 영어도 포함돼 있는 대학은 그 비율에 따라 실질 점수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 같은 요소와 변수들을 고려해 수험생들은 표준점수와 등급, 백분위 등 각각의 반영지표를 종합한 최상의 조합을 찾아야 한다. 영역별로 자신보다 낮은 점수의 수험생과의 격차를 벌리거나 혹은 자신보다 높은 점수의 수험생과의 격차를 좁힐 수 있는 반영지표를 파악하고, 자신이 좋은 성적을 거둔 영역의 반영 비율이 높은 모집단위를 찾아 우선순위를 매기는 것이다. ●의학계열 선호 상위권 자연계 미등록 증가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모집단위가 지난해와 어떻게 달라졌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소수 인원을 선발하던 모집단위가 통합돼 대형 모집단위로 변경됐거나 그 반대의 경우, 지원자의 구성과 추가 합격률 등 많은 부분이 달라질 수 있다. 인기 있는 모집단위의 모집군이 변경되면 비슷한 성적대의 다른 모집단위들의 경쟁률에도 영향을 미친다. 모집군 이동이 가장 두드러지는 동국대는 광고홍보와 경영, 경제, 컴퓨터공학 등이 모집군을 변경했다. 동국대 경영이 가군에서 나군으로 옮겨 가면서, 나군에서 경영학과를 모집하는 다른 대학들과 겹쳐 경쟁률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수능이 ‘뜻밖의 불수능’이었던 탓에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등급 기준을 맞추지 못한 수험생들이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정시모집으로 이월되는 인원의 폭이 예년보다 얼마나 클지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모집인원이 늘수록 경쟁률과 합격선이 예년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의학계열 선호 현상으로 상위권 대학의 자연계열에서 미등록 인원이 증가하는 추세”라면서 “최상위권 수험생이라면 서울대 자연계열의 수시 이월인원 규모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상위권은 계열 불문 수학서 당락 좌우될 듯 성적대별로도 지원 전략이 달라진다. 최상위권 수험생들은 계열을 불문하고 수학 점수가 당락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인문계열 수험생은 영어 1등급의 경우 영어 반영 비율이 높은 연세대를, 영어 2등급인 경우 서울대와 고려대를 고려하는 게 바람직하다. 자연계열 수험생들은 서울대 자연계열에 소신지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서울대 자연계열 지원자 중 상당수가 나군과 다군에서 의예과에 지원하는 경우가 많으며, 의대에 합격해 서울대 자연계열 합격을 포기하는 사례도 적잖기 때문이다. 가군과 나군 중 적어도 하나는 안정지원을 해야 한다. 인문계열은 다군에서 지원할 대학이 많지 않으며, 자연계열은 다군의 지방 의예과와 한의예과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탓이다. 또 자신이 희망하는 모집단위에 지원했을 때, 자신보다 성적이 높은 수험생들이 다른 군의 모집단위에 합격해 빠져나갈 만한 상황인지도 살펴보면 도움이 된다. 추가 합격의 기회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중·상위권 대학에서는 인문계열의 경우 사회탐구보다 국어와 수학, 자연계열의 경우 수학과 과탐의 반영 비율이 높은 모집단위가 많다. 인문계열에서는 경영·경제 계열에서 수학 반영 비중이 높은 경우가 많아 중위권에서도 여전히 수학은 중요한 변수다. 수학 가·나형과 사탐·과탐을 모두 반영해 교차 지원을 허용하는 모집단위도 있다. 인문계열 지원자들이 취업을 위해 자연계열로의 교차 지원을 점차 고려하는 추세여서 이들 지원자들이 몰려 합격 점수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이 점수대의 대학들은 인문계열 모집단위는 주로 가·나군에 모여 있어 인문계열 지원자들은 가·나군 중 1개군에서 소신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 자연계열 수험생들은 다군에서 모집하는 대학이 적지 않아 다군을 적절히 활용하며 2개군에서 소신지원을 해볼 만하다. 중·하위권 수험생들은 자신의 수능 점수를 ‘취사선택’할 수 있는 모집단위를 추려야 한다. 4개 영역을 반영하는 대학이 있는가 하면 2~3개 영역만 반영하는 대학도 있다. 탐구영역에서도 성적이 가장 좋은 1과목만 반영하는 대학이 많다. 예를 들어 수학 성적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과감하게 수학을 반영하지 않는 대학을 지원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수능 성적이 낮다고 낙심하기보다 이를 만회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학생부를 반영하는 대학, 사회탐구를 제2외국어로 대체하는 대학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여론에 휘둘려 정시 역행하는 ‘미래형 수능’

    여론에 휘둘려 정시 역행하는 ‘미래형 수능’

    상대평가 수능 강화 땐 고교학점제 퇴색 “정권 바뀌면 뒤집힐 것” 회의론도 나와지난해 대입 개편 이후 “현 정부 내 추가 대입 개편은 없다”는 게 교육계 지배적인 시각이었다.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에 따라 2028학년도 대입에 맞춰 대입제도를 대대적으로 뜯어고쳐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점수와 등급으로 학생들을 줄 세우는 체계를 공고히 하는 이번 대입 개편안은 현 정부가 줄곧 내세웠던 ‘미래형 수능’과의 어떠한 연결고리도 찾기 힘들다. 여론에 휘둘려 원칙도 없이 교육정책 방향을 180도 뒤집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교육부는 28일 “미래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평가하고 고교학점제 등 교육정책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새로운 수능 체계를 마련하겠다”면서 “정부 임기 내에 사회적 합의를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2028학년도 대입은 고교학점제 시행에 따라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에 맞게 다양한 선택과목을 수강하고 이를 통해 어떻게 자신의 역량을 키웠는지를 평가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교육부는 논·서술형 문항을 도입하는 등 오지선다형 시험에서 탈피하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그러나 정시 확대를 골자로 한 이번 발표안은 ‘결국 유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학생들의 다양한 과목 선택권을 보장하려면 수능은 절대평가로 전환되고 영향력이 자격고사 수준으로 축소돼야 한다. 그러나 상대평가 체제의 수능 영향력이 강화되면 학생들은 학교에서도 수능 점수를 따기 유리한 과목이나 주요 과목 위주로 선택하게 돼 고교학점제의 취지가 무색해진다. 내신 상대평가 기반의 학생부 교과전형이 확대되는 흐름은 내신 성취평가제 안착을 어렵게 할 가능성이 높다. 발표안대로라면 수도권 대학은 지역균형전형을 10~20% 이상으로 확대하고 학생부 교과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할 것이 권고된다. 김성천 한국교원대 교수는 “상위권 학생들 학부모들로부터 학교 시험 문항을 고난도로 출제하는 등 내신 변별력을 높여달라는 요구가 쏟아지고 학교도 버티기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내신 성취평가제를 전제로 한 고교학점제와 충돌한다”고 지적했다. 정량평가로서의 수능이 확대되면서 2028학년도에 논·서술형 문항 등 ‘미래형 수능’이 도입되면 평가의 공정성 및 객관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논술 사교육’의 폭증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대입 4년 예고제’에 따라 2028학년도 대입의 큰 틀은 다음 정부 임기인 2023년에 확정하면 된다. 이번 정부에서 사회적 합의를 한다고 한들 정권이 바뀌면 뒤집힐 것이라는 회의론마저 나온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입시업체들 “서·연·고 경영 291~288점 합격선 예상”

    입시업체들 “서·연·고 경영 291~288점 합격선 예상”

    “1등급 커트라인은 국어 91~92점, 수학 가형 89~92점”지난해보다는 비교적 평이했다고 평가받는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는 1등급 커트라인(원점수 기준)이 국어는 91~92점, 수학은 가형 89~92점, 나형 84점으로 예상됐다. 절대평가 과목인 영어의 1등급 비율은 6% 초반으로 전망됐다. 또 2020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 ‘SKY’를 비롯한 주요대학 인기학과에 지원하려면 국어·수학·탐구(2과목) 원점수 합산이 271점(300점 만점) 이상은 돼야할 것으로 전망됐다. 15일 종로학원하늘교육은 2020학년도 수능 가채점 결과 분석을 토대로 서울 주요대 정시 예상 합격선을 발표했다. 영어 1등급을 받는다는 가정 하에 국어·수학·탐구(2과목) 원점수를 더해 분석했다. 자연계열 최상위권이 주로 지원하는 주요대 의대는 290~294점으로 예상됐다. 서울대가 294점이었고, 연세대가 293점으로 예측됐다. 이어 고려대(292점) 성균관대(292점)으로 나타났고, 경희대·이화여대·중앙대·한양대는 290점이 넘어야 합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인문계열 최상위권이 선호하는 서울대 경영대학 합격선은 291점으로 예측됐다. 연세대 경영와 고려대 경영은 288점이다. SKY 대학들의 인문계열 다른 학과도 283점은 넘어야 합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주요대학의 인기학과 지원가능 점수도 예측했다. 성균관대는 글로벌경영 281점, 사회과학계열 277점, 반도체시스템공학과 279점 등으로 예상됐다. 서강대는 경영학부 280점, 인문계열 276점, 화공생명공학계 272점으로 전망했다. 한양대는 정책학과 280점, 경영학부 276점, 미래자동차공학과 279점 등으로 예측했다. 또 이날 오전 입시업체들이 공개한 수능 영역별 1등급 커트라인 추정 점수를 보면 1등급 커트라인(원점수 기준)이 국어는 91~92점, 수학은 가형 89~92점, 나형 84점으로 예상됐다. 다만 이 기준은 전날 수능 종료 이후부터 수험생들의 가채점 결과 데이터를 종합해 분석한 결과다. 가채점인 만큼 다음달 4일 수능 실채점 결과 발표 결과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국어는 91~92점으로 전망됐다. 전년도 1등급 커트라인(84점)보다는 7~8점 높아졌다. 1등급 커트라인이 낮으면 낮을수록 시험이 어려웠다는 뜻이다. 올해 수능 국어영역은 ‘31번’ 문항으로 대표되는 지난해 수능 국어영역과 비교해 난도가 조정됐다는 평가다. 다만 지난해보다 조금 쉬웠을뿐 난이도 조절이 적당히 돼 변별력은 충분히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학은 전년도와 비슷하거나 다소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문과생이 주로 응시하는 수학 나형이 다소 어려웠다. 1등급 커트라인이 전년도보다 4점 떨어진 84점으로 예상됐다. 수학 가형 1등급 커트라인은 전년도와 같은 92점을 예상하는 쪽이 많았지만 89점으로 다소 내려잡은 곳도 있었다. 절대평가(90점 이상 1등급)로 치르는 영어 1등급 예상 비율은 6.2% 전후를 예상하는 곳이 많았다. 전년도에는 5.30%였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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