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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새 뒤척인 의대 지망생 수천명… 그들 운명은

    밤새 뒤척인 의대 지망생 수천명… 그들 운명은

    2015학년도 대학입시 의대 지망생들의 운명이 24일 결정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은 이날 오전 이의심사위원회의 논의 결과를 토대로 출제 오류 논란에 휩싸인 수능 생명과학Ⅱ 8번, 영어 25번 문항의 최종 정답을 발표한다. 일단 영어 25번은 복수정답이 인정돼도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평가원이 제시한 정답인 ④번을 선택한 수험생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입시업체들은 ④번을 선택한 수험생이 80%에 이르고, 복수정답 논란이 일고 있는 ⑤번은 5%로 추정하고 있다. 복수정답 처리를 해도 영어 평균 점수가 0.1점 상승하는 데 그쳐 전체 등급, 표준점수 및 백분위에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생명과학Ⅱ 8번은 상황이 다르다. 가채점 결과 평가원 정답인 ④번 선택이 12%, 정답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②번 선택이 66%에 이르기 때문이다. 복수정답 처리되면 평균 점수가 1.3점 상승하고, 특히 ②번을 선택한 수험생 가운데 1만 1000여명의 표준점수가 1점씩 오른다. 입시업체 이투스청솔은 이들 가운데 4000여명은 등급도 한 등급씩 상승하는 반면 원래 정답을 맞혔거나 다른 오답을 선택한 수험생 대부분은 복수정답 인정에 따른 평균 점수의 상승으로 표준점수가 1~2점 떨어지고, 3000여명은 등급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 수험생은 등급이 떨어져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서울대 및 각 대학 의대 정시에 지원하는 이과 최상위권 학생들은 대부분 과학탐구 영역에서 화학Ⅰ과 생명과학Ⅱ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지원할 대학 대부분이 수학 B형과 과학탐구를 동일한 비율로 반영하는데 올해 수학 B형은 만점자가 4%로 예상될 만큼 변별력이 없었다. 즉 과학탐구 성적으로 당락이 판가름 나는 상황에서 생명과학Ⅱ 8번의 복수정답 인정 여부에 따른 점수 차가 상위권 의대의 당락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복수정답 여부로 의대 지망생들의 운명이 엇갈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수능 오류 문항 복수정답 인정, 등급 하락 최대 6100명·상승 4000명 ‘충격’…김성훈 평가원장 사퇴

    수능 오류 문항 복수정답 인정, 등급 하락 최대 6100명·상승 4000명 ‘충격’…김성훈 평가원장 사퇴

    수능 오류 문항 복수정답 인정, 등급 하락 최대 6100명·상승 4000명 ‘충격’…김성훈 평가원장 사퇴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생명과학Ⅱ 8번 문항에 대해 복수정답을 인정하기로 함에 따라 상위권 이과생들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교육부가 연이은 출제 오류에 대한 대책으로 외부 전문가가 대거 참여하는 가칭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및 운영체제 개선 위원회’ 운영을 제시하고 있어 향후 수능이 어떤 체제로 바뀌질 관심이 주목된다. 24일 입시업체들에 따르면 이번 복수정답 처리로 생명과학Ⅱ 수험생들의 성적이 기존 평가원이 제시한 정답으로 채점했을 때와 비교해 복수정답이 인정된 ②번을 선택한 수험생들의 성적은 오르고, 평가원이 제시한 정답인 ④번이나 오답을 고른 수험생들의 성적은 반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④번을 맞춘 학생보다 ②번을 고른 수험생들이 월등히 많아 복수정답 처리에 따른 평균점수가 1.3점가량 오르고, 1∼2등급의 등급 커트라인이 원점수 기준으로 2점 상승하기 때문이다. 입시업체들이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추정한 ④번과 ②번의 응답률을 보면 메가스터디 11%, 74%, 유웨이중앙교육 10%, 63%, 이투스청솔 12%, 66%, 진학사는 12.4%, 65.8% 등 ②번 응답률이 ④번보다 5∼6배로 높다. 평균이 오르면 기존 정답자와 복수정답 이외 오답을 쓴 수험생들은 표준점수와 등급이 떨어지는 반면 복수정답 인정을 받게 된 ②번을 고른 수험생들은 원점수 상승으로 표준점수와 등급이 오른다. 유웨이중앙교육은 등급이 상승하는 수험생이 3600여명, 등급이 하락하는 인원은 1700여명으로 추정했고, 이투스청솔은 등급 상승은 4000여명, 등급 하락은 3000여명으로, 진학사는 등급상승 3400여명, 등급 하락은 6100여명으로 예상했다. 생명과학Ⅱ는 주로 의대 진학을 희망하는 수험생들이 선택하는 과목이어서 이번 복수정답 인정으로 상위권 이과생들의 경쟁이 치열해졌다. 특히 기존 평가원이 제시한 정답을 바탕으로 가채점한 결과로 수시에 지원한 정답자 또는 복수정답 이외 오답자는 이번 복수정답 인정으로 대학이 요구하는 수시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 복수정답으로 인정받은 ②번 이외 번호를 고른 수험생 중 기존 1∼3등급에서 등급이 하락하는 인원이 유웨이중앙교육은 350여명, 진학사는 1800여명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고려대, 서강대 등 상위권 대학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으로 수학이나 과학탐구 중 1개 영역을 필수로 요구하고 있어 이들 대학에 지원한 수험생 중 일부는 상대적인 불이익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평가원 측은 그러나 최종 정답을 확정하기 전 복수정답을 인정하기로 한 것으로 복수정답으로 인해 피해를 봤다는 주장은 적절하지 않으며 기존 정답자와 오답자의 비율도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조용기 평가원 수능본부장은 “문항오류가 재발해 더는 말씀드릴 수 없을 정도로 죄송하다”면서도 “이의신청과 심사도 출제의 일부이기 때문에 오늘 정답이 확정되고 나서 채점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시에서 상위권 대학이 과학탐구를 표준점수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백분위에 근거한 변환표준점수를 사용하고 있어 복수정답 인정에 따른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개 수학 B형과 과학탐구를 동일한 비율로 반영하는데 수학 B형이 워낙 쉽게 출제돼 과학탐구 성적에서 당락이 판가름나는 상황에서 복수정답 처리로 생명과학Ⅱ의 변별력마저 떨어지게 됐다. 유웨이중앙교육은 이번 복수정답 인정에 따라 2번 이외 번호를 선택한 수험생 중 1만 1000여명은 백분위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1등급 점수 구간이 종전 41∼50점에서 복수정답 인정 이후 43∼50점으로 좁아짐에 따라 자연계열 최상위권의 변별이 약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어 25번 문항에 대한 기존 정답 ④번을 선택한 수험생들이 많아 복수정답 인정에 따른 성적 변화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입시업체들은 내다봤다. 이번 복수정답 인정으로 평가원은 수능이 도입된 1994년 이래 20년 만에 처음으로 2년 연속 출제 오류, 2개 문항에서 출제 오류란 ‘불명예’를 얻게 됐다. 역대 출제 오류를 보면 2004학년도 언어영역 17번 문항이 처음으로 복수정답으로 처리됐고, 이후 2008학년도 물리Ⅱ 11번 문항, 2010학년도 지구과학 19번 문항, 2014학년도 세계지리 8번 문항이 복수정답 또는 모두 정답 처리가 됐다. 교육부는 연이은 출제 오류로 수능 체제의 대대적인 개편에 착수했다. 다음달 중 외부 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고, 법조인, 언론인, 학부모 등 외부인이 대거 참여하는 가칭 ‘수능 출제 및 운영체제 개선 위원회’를 10∼15인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개선위원회는 현재 문제로 지적되는 출제·검토 위원의 인적 구성, 교수·교사 비율 및 역할, 문항 출제·검토 절차 등을 전반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또 EBS와 수능간 연계 문제, 수능의 자격고사 등도 중장기적 검토 과제로 다룰 예정이다. 한석수 대학지원실장은 “그동안 교육부가 ‘내부적인 시각으로 수능의 문제점을 짚어보지 않았나’라는 반성에서 외부 인사에 방점을 두게 됐다”며 “교육부는 실무지원단을 운영해 외부의 참신한 시각과 그동안 유지·발전해온 (교육부의) 노하우를 접목해 수능 체제 전반을 새로운 각도에서 짚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성훈 평가원장은 이번 출제 오류 사태에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김 원장은 ”올해는 작년과 같은 문항 오류를 막기 위해 출제 및 검토 과정을 보완하고자 최선을 다했으나 또다시 흠결을 가진 문항을 출제하게 됐고, 수험생과 학부모, 교사들에게 혼란과 불편을 드렸다”며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장의 자진사퇴에도 비난의 목소리는 잦아들지 않고 있다. 특히 평가원이 과거 3년 6개월 동안 한 파스타 지점에서 8억 2283만원(4751건)을 결제한 사실이 또다시 수면위로 올라왔다. 이 내용은 올해 국정감사 과정에 밝혀져 국민적인 비난을 초래했다. 이는 평가원의 연간 경상운영비의 15%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파스타 1인분의 가격을 1만 5000원으로 잡더라도 3년간 5만 4856인분을 먹은 셈이다. 평가원 전 직원이 269명인 것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금액이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지난달 28일 평가원 법인카드 실태를 특별점검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평가원 측은 그러나 규정 위반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네티즌들은 “수능 오류 문항 복수정답 인정, 김성훈 평가원장 사퇴, 등급 상승보다 하락이 많을 것으로 나오네”, “수능 오류 문항 복수정답 인정, 김성훈 평가원장 사퇴, 이번 실수로 정말 수능 친 아이들 혼란이 극에 달할 것 같은데”, “수능 오류 문항 복수정답 인정, 김성훈 평가원장 사퇴, 수능시험 친 집에서는 정말 곡소리 나올 것 같은데. 이게 도대체 뭐냐”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파스타 8억원값 했나” 평가원 대대적인 개혁 작업 착수…수능 오류 문항 복수정답 인정, 김성훈 평가원장 사퇴

    “파스타 8억원값 했나” 평가원 대대적인 개혁 작업 착수…수능 오류 문항 복수정답 인정, 김성훈 평가원장 사퇴

    ”파스타 8억원값 했나” 평가원 대대적인 개혁 작업 착수…수능 오류 문항 복수정답 인정, 김성훈 평가원장 사퇴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생명과학Ⅱ 8번 문항에 대해 복수정답을 인정하기로 함에 따라 상위권 이과생들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교육부가 연이은 출제 오류에 대한 대책으로 외부 전문가가 대거 참여하는 가칭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및 운영체제 개선 위원회’ 운영을 제시하고 있어 향후 수능이 어떤 체제로 바뀌질 관심이 주목된다. 24일 입시업체들에 따르면 이번 복수정답 처리로 생명과학Ⅱ 수험생들의 성적이 기존 평가원이 제시한 정답으로 채점했을 때와 비교해 복수정답이 인정된 ②번을 선택한 수험생들의 성적은 오르고, 평가원이 제시한 정답인 ④번이나 오답을 고른 수험생들의 성적은 반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④번을 맞춘 학생보다 ②번을 고른 수험생들이 월등히 많아 복수정답 처리에 따른 평균점수가 1.3점가량 오르고, 1∼2등급의 등급 커트라인이 원점수 기준으로 2점 상승하기 때문이다. 입시업체들이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추정한 ④번과 ②번의 응답률을 보면 메가스터디 11%, 74%, 유웨이중앙교육 10%, 63%, 이투스청솔 12%, 66%, 진학사는 12.4%, 65.8% 등 ②번 응답률이 ④번보다 5∼6배로 높다. 평균이 오르면 기존 정답자와 복수정답 이외 오답을 쓴 수험생들은 표준점수와 등급이 떨어지는 반면 복수정답 인정을 받게 된 ②번을 고른 수험생들은 원점수 상승으로 표준점수와 등급이 오른다. 유웨이중앙교육은 등급이 상승하는 수험생이 3천600여명, 등급이 하락하는 인원은 1천700여명으로 추정했고, 이투스청솔은 등급 상승은 4천여명, 등급 하락은 3천여명으로, 진학사는 등급상승 3400여명, 등급 하락은 6100여명으로 예상했다. 생명과학Ⅱ는 주로 의대 진학을 희망하는 수험생들이 선택하는 과목이어서 이번 복수정답 인정으로 상위권 이과생들의 경쟁이 치열해졌다. 특히 기존 평가원이 제시한 정답을 바탕으로 가채점한 결과로 수시에 지원한 정답자 또는 복수정답 이외 오답자는 이번 복수정답 인정으로 대학이 요구하는 수시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 복수정답으로 인정받은 ②번 이외 번호를 고른 수험생 중 기존 1∼3등급에서 등급이 하락하는 인원이 유웨이중앙교육은 350여명, 진학사는 1800여명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고려대, 서강대 등 상위권 대학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으로 수학이나 과학탐구 중 1개 영역을 필수로 요구하고 있어 이들 대학에 지원한 수험생 중 일부는 상대적인 불이익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평가원 측은 그러나 최종 정답을 확정하기 전 복수정답을 인정하기로 한 것으로 복수정답으로 인해 피해를 봤다는 주장은 적절하지 않으며 기존 정답자와 오답자의 비율도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조용기 평가원 수능본부장은 “문항오류가 재발해 더는 말씀드릴 수 없을 정도로 죄송하다”면서도 “이의신청과 심사도 출제의 일부이기 때문에 오늘 정답이 확정되고 나서 채점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시에서 상위권 대학이 과학탐구를 표준점수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백분위에 근거한 변환표준점수를 사용하고 있어 복수정답 인정에 따른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개 수학 B형과 과학탐구를 동일한 비율로 반영하는데 수학 B형이 워낙 쉽게 출제돼 과학탐구 성적에서 당락이 판가름나는 상황에서 복수정답 처리로 생명과학Ⅱ의 변별력마저 떨어지게 됐다. 유웨이중앙교육은 이번 복수정답 인정에 따라 2번 이외 번호를 선택한 수험생 중 1만 1000여명은 백분위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1등급 점수 구간이 종전 41∼50점에서 복수정답 인정 이후 43∼50점으로 좁아짐에 따라 자연계열 최상위권의 변별이 약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어 25번 문항에 대한 기존 정답 ④번을 선택한 수험생들이 많아 복수정답 인정에 따른 성적 변화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입시업체들은 내다봤다. 이번 복수정답 인정으로 평가원은 수능이 도입된 1994년 이래 20년 만에 처음으로 2년 연속 출제 오류, 2개 문항에서 출제 오류란 ‘불명예’를 얻게 됐다. 역대 출제 오류를 보면 2004학년도 언어영역 17번 문항이 처음으로 복수정답으로 처리됐고, 이후 2008학년도 물리Ⅱ 11번 문항, 2010학년도 지구과학 19번 문항, 2014학년도 세계지리 8번 문항이 복수정답 또는 모두 정답 처리가 됐다. 교육부는 연이은 출제 오류로 수능 체제의 대대적인 개편에 착수했다. 다음달 중 외부 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고, 법조인, 언론인, 학부모 등 외부인이 대거 참여하는 가칭 ‘수능 출제 및 운영체제 개선 위원회’를 10∼15인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개선위원회는 현재 문제로 지적되는 출제·검토 위원의 인적 구성, 교수·교사 비율 및 역할, 문항 출제·검토 절차 등을 전반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또 EBS와 수능간 연계 문제, 수능의 자격고사 등도 중장기적 검토 과제로 다룰 예정이다. 한석수 대학지원실장은 “그동안 교육부가 ‘내부적인 시각으로 수능의 문제점을 짚어보지 않았나’라는 반성에서 외부 인사에 방점을 두게 됐다”며 “교육부는 실무지원단을 운영해 외부의 참신한 시각과 그동안 유지·발전해온 (교육부의) 노하우를 접목해 수능 체제 전반을 새로운 각도에서 짚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성훈 평가원장은 이번 출제 오류 사태에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김 원장은 ”올해는 작년과 같은 문항 오류를 막기 위해 출제 및 검토 과정을 보완하고자 최선을 다했으나 또다시 흠결을 가진 문항을 출제하게 됐고, 수험생과 학부모, 교사들에게 혼란과 불편을 드렸다”며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장의 자진사퇴에도 비난의 목소리는 잦아들지 않고 있다. 특히 평가원이 과거 3년 6개월 동안 한 파스타 지점에서 8억 2283만원(4751건)을 결제한 사실이 또다시 수면위로 올라왔다. 이 내용은 올해 국정감사 과정에 밝혀져 국민적인 비난을 초래했다. 이는 평가원의 연간 경상운영비의 15%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파스타 1인분의 가격을 1만 5000원으로 잡더라도 3년간 5만 4856인분을 먹은 셈이다. 평가원 전 직원이 269명인 것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금액이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지난달 28일 평가원 법인카드 실태를 특별점검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평가원 측은 그러나 규정 위반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네티즌들은 “수능 오류 문항 복수정답 인정, 김성훈 평가원장 사퇴, 내년에도 이런 일 일어나면 정말 문제가 심각할 듯”, “수능 오류 문항 복수정답 인정, 김성훈 평가원장 사퇴, 수능에 목숨 거는 아이들도 많은데 이런 실수는 안돼죠”, “수능 오류 문항 복수정답 인정, 김성훈 평가원장 사퇴, 전 국민이 들썩이게 만드네. 문제가 하나도 아니고 두 개나 복수정답 인정이라니. 이건 참 할 말이 없겠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능 오류 문항 복수정답 인정 “의대 지망생 미래 어떻게 되나”…김성훈 평가원장 사퇴

    수능 오류 문항 복수정답 인정 “의대 지망생 미래 어떻게 되나”…김성훈 평가원장 사퇴

    수능 오류 문항 복수정답 인정 “의대 지망생 미래 어떻게 되나”…김성훈 평가원장 사퇴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생명과학Ⅱ 8번 문항에 대해 복수정답을 인정하기로 함에 따라 상위권 이과생들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교육부가 연이은 출제 오류에 대한 대책으로 외부 전문가가 대거 참여하는 가칭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및 운영체제 개선 위원회’ 운영을 제시하고 있어 향후 수능이 어떤 체제로 바뀌질 관심이 주목된다. 24일 입시업체들에 따르면 이번 복수정답 처리로 생명과학Ⅱ 수험생들의 성적이 기존 평가원이 제시한 정답으로 채점했을 때와 비교해 복수정답이 인정된 ②번을 선택한 수험생들의 성적은 오르고, 평가원이 제시한 정답인 ④번이나 오답을 고른 수험생들의 성적은 반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④번을 맞춘 학생보다 ②번을 고른 수험생들이 월등히 많아 복수정답 처리에 따른 평균점수가 1.3점가량 오르고, 1∼2등급의 등급 커트라인이 원점수 기준으로 2점 상승하기 때문이다. 입시업체들이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추정한 ④번과 ②번의 응답률을 보면 메가스터디 11%, 74%, 유웨이중앙교육 10%, 63%, 이투스청솔 12%, 66%, 진학사는 12.4%, 65.8% 등 ②번 응답률이 ④번보다 5∼6배로 높다. 평균이 오르면 기존 정답자와 복수정답 이외 오답을 쓴 수험생들은 표준점수와 등급이 떨어지는 반면 복수정답 인정을 받게 된 ②번을 고른 수험생들은 원점수 상승으로 표준점수와 등급이 오른다. 유웨이중앙교육은 등급이 상승하는 수험생이 3천600여명, 등급이 하락하는 인원은 1천700여명으로 추정했고, 이투스청솔은 등급 상승은 4천여명, 등급 하락은 3천여명으로, 진학사는 등급상승 3400여명, 등급 하락은 6100여명으로 예상했다. 생명과학Ⅱ는 주로 의대 진학을 희망하는 수험생들이 선택하는 과목이어서 이번 복수정답 인정으로 상위권 이과생들의 경쟁이 치열해졌다. 특히 기존 평가원이 제시한 정답을 바탕으로 가채점한 결과로 수시에 지원한 정답자 또는 복수정답 이외 오답자는 이번 복수정답 인정으로 대학이 요구하는 수시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 복수정답으로 인정받은 ②번 이외 번호를 고른 수험생 중 기존 1∼3등급에서 등급이 하락하는 인원이 유웨이중앙교육은 350여명, 진학사는 1800여명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고려대, 서강대 등 상위권 대학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으로 수학이나 과학탐구 중 1개 영역을 필수로 요구하고 있어 이들 대학에 지원한 수험생 중 일부는 상대적인 불이익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평가원 측은 그러나 최종 정답을 확정하기 전 복수정답을 인정하기로 한 것으로 복수정답으로 인해 피해를 봤다는 주장은 적절하지 않으며 기존 정답자와 오답자의 비율도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조용기 평가원 수능본부장은 “문항오류가 재발해 더는 말씀드릴 수 없을 정도로 죄송하다”면서도 “이의신청과 심사도 출제의 일부이기 때문에 오늘 정답이 확정되고 나서 채점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시에서 상위권 대학이 과학탐구를 표준점수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백분위에 근거한 변환표준점수를 사용하고 있어 복수정답 인정에 따른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개 수학 B형과 과학탐구를 동일한 비율로 반영하는데 수학 B형이 워낙 쉽게 출제돼 과학탐구 성적에서 당락이 판가름나는 상황에서 복수정답 처리로 생명과학Ⅱ의 변별력마저 떨어지게 됐다. 유웨이중앙교육은 이번 복수정답 인정에 따라 2번 이외 번호를 선택한 수험생 중 1만 1000여명은 백분위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1등급 점수 구간이 종전 41∼50점에서 복수정답 인정 이후 43∼50점으로 좁아짐에 따라 자연계열 최상위권의 변별이 약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어 25번 문항에 대한 기존 정답 ④번을 선택한 수험생들이 많아 복수정답 인정에 따른 성적 변화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입시업체들은 내다봤다. 이번 복수정답 인정으로 평가원은 수능이 도입된 1994년 이래 20년 만에 처음으로 2년 연속 출제 오류, 2개 문항에서 출제 오류란 ‘불명예’를 얻게 됐다. 역대 출제 오류를 보면 2004학년도 언어영역 17번 문항이 처음으로 복수정답으로 처리됐고, 이후 2008학년도 물리Ⅱ 11번 문항, 2010학년도 지구과학 19번 문항, 2014학년도 세계지리 8번 문항이 복수정답 또는 모두 정답 처리가 됐다. 교육부는 연이은 출제 오류로 수능 체제의 대대적인 개편에 착수했다. 다음달 중 외부 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고, 법조인, 언론인, 학부모 등 외부인이 대거 참여하는 가칭 ‘수능 출제 및 운영체제 개선 위원회’를 10∼15인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개선위원회는 현재 문제로 지적되는 출제·검토 위원의 인적 구성, 교수·교사 비율 및 역할, 문항 출제·검토 절차 등을 전반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또 EBS와 수능간 연계 문제, 수능의 자격고사 등도 중장기적 검토 과제로 다룰 예정이다. 한석수 대학지원실장은 “그동안 교육부가 ‘내부적인 시각으로 수능의 문제점을 짚어보지 않았나’라는 반성에서 외부 인사에 방점을 두게 됐다”며 “교육부는 실무지원단을 운영해 외부의 참신한 시각과 그동안 유지·발전해온 (교육부의) 노하우를 접목해 수능 체제 전반을 새로운 각도에서 짚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성훈 평가원장은 이번 출제 오류 사태에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김 원장은 ”올해는 작년과 같은 문항 오류를 막기 위해 출제 및 검토 과정을 보완하고자 최선을 다했으나 또다시 흠결을 가진 문항을 출제하게 됐고, 수험생과 학부모, 교사들에게 혼란과 불편을 드렸다”며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네티즌들은 “수능 오류 문항 복수정답 인정, 김성훈 평가원장 사퇴, 정말 대단하네”, “수능 오류 문항 복수정답 인정, 김성훈 평가원장 사퇴, 이 혼란을 어떻게 할꼬”, “수능 오류 문항 복수정답 인정, 김성훈 평가원장 사퇴, 그래도 결론이 빨리 나왔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파스타값 8억원’ 평가원, 수능 오류 문항 복수정답 인정…김성훈 평가원장 사퇴 “이번 사태 책임지고 자진 사퇴”

    ‘파스타값 8억원’ 평가원, 수능 오류 문항 복수정답 인정…김성훈 평가원장 사퇴 “이번 사태 책임지고 자진 사퇴”

    ’파스타값 8억원’ 평가원, 수능 오류 문항 복수정답 인정…김성훈 평가원장 사퇴 “이번 사태 책임지고 자진 사퇴”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생명과학Ⅱ 8번 문항에 대해 복수정답을 인정하기로 함에 따라 상위권 이과생들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교육부가 연이은 출제 오류에 대한 대책으로 외부 전문가가 대거 참여하는 가칭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및 운영체제 개선 위원회’ 운영을 제시하고 있어 향후 수능이 어떤 체제로 바뀌질 관심이 주목된다. 24일 입시업체들에 따르면 이번 복수정답 처리로 생명과학Ⅱ 수험생들의 성적이 기존 평가원이 제시한 정답으로 채점했을 때와 비교해 복수정답이 인정된 ②번을 선택한 수험생들의 성적은 오르고, 평가원이 제시한 정답인 ④번이나 오답을 고른 수험생들의 성적은 반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④번을 맞춘 학생보다 ②번을 고른 수험생들이 월등히 많아 복수정답 처리에 따른 평균점수가 1.3점가량 오르고, 1∼2등급의 등급 커트라인이 원점수 기준으로 2점 상승하기 때문이다. 입시업체들이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추정한 ④번과 ②번의 응답률을 보면 메가스터디 11%, 74%, 유웨이중앙교육 10%, 63%, 이투스청솔 12%, 66%, 진학사는 12.4%, 65.8% 등 ②번 응답률이 ④번보다 5∼6배로 높다. 평균이 오르면 기존 정답자와 복수정답 이외 오답을 쓴 수험생들은 표준점수와 등급이 떨어지는 반면 복수정답 인정을 받게 된 ②번을 고른 수험생들은 원점수 상승으로 표준점수와 등급이 오른다. 유웨이중앙교육은 등급이 상승하는 수험생이 3천600여명, 등급이 하락하는 인원은 1천700여명으로 추정했고, 이투스청솔은 등급 상승은 4천여명, 등급 하락은 3천여명으로, 진학사는 등급상승 3400여명, 등급 하락은 6100여명으로 예상했다. 생명과학Ⅱ는 주로 의대 진학을 희망하는 수험생들이 선택하는 과목이어서 이번 복수정답 인정으로 상위권 이과생들의 경쟁이 치열해졌다. 특히 기존 평가원이 제시한 정답을 바탕으로 가채점한 결과로 수시에 지원한 정답자 또는 복수정답 이외 오답자는 이번 복수정답 인정으로 대학이 요구하는 수시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 복수정답으로 인정받은 ②번 이외 번호를 고른 수험생 중 기존 1∼3등급에서 등급이 하락하는 인원이 유웨이중앙교육은 350여명, 진학사는 1800여명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고려대, 서강대 등 상위권 대학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으로 수학이나 과학탐구 중 1개 영역을 필수로 요구하고 있어 이들 대학에 지원한 수험생 중 일부는 상대적인 불이익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평가원 측은 그러나 최종 정답을 확정하기 전 복수정답을 인정하기로 한 것으로 복수정답으로 인해 피해를 봤다는 주장은 적절하지 않으며 기존 정답자와 오답자의 비율도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조용기 평가원 수능본부장은 “문항오류가 재발해 더는 말씀드릴 수 없을 정도로 죄송하다”면서도 “이의신청과 심사도 출제의 일부이기 때문에 오늘 정답이 확정되고 나서 채점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시에서 상위권 대학이 과학탐구를 표준점수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백분위에 근거한 변환표준점수를 사용하고 있어 복수정답 인정에 따른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개 수학 B형과 과학탐구를 동일한 비율로 반영하는데 수학 B형이 워낙 쉽게 출제돼 과학탐구 성적에서 당락이 판가름나는 상황에서 복수정답 처리로 생명과학Ⅱ의 변별력마저 떨어지게 됐다. 유웨이중앙교육은 이번 복수정답 인정에 따라 2번 이외 번호를 선택한 수험생 중 1만 1000여명은 백분위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1등급 점수 구간이 종전 41∼50점에서 복수정답 인정 이후 43∼50점으로 좁아짐에 따라 자연계열 최상위권의 변별이 약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어 25번 문항에 대한 기존 정답 ④번을 선택한 수험생들이 많아 복수정답 인정에 따른 성적 변화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입시업체들은 내다봤다. 이번 복수정답 인정으로 평가원은 수능이 도입된 1994년 이래 20년 만에 처음으로 2년 연속 출제 오류, 2개 문항에서 출제 오류란 ‘불명예’를 얻게 됐다. 역대 출제 오류를 보면 2004학년도 언어영역 17번 문항이 처음으로 복수정답으로 처리됐고, 이후 2008학년도 물리Ⅱ 11번 문항, 2010학년도 지구과학 19번 문항, 2014학년도 세계지리 8번 문항이 복수정답 또는 모두 정답 처리가 됐다. 교육부는 연이은 출제 오류로 수능 체제의 대대적인 개편에 착수했다. 다음달 중 외부 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고, 법조인, 언론인, 학부모 등 외부인이 대거 참여하는 가칭 ‘수능 출제 및 운영체제 개선 위원회’를 10∼15인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개선위원회는 현재 문제로 지적되는 출제·검토 위원의 인적 구성, 교수·교사 비율 및 역할, 문항 출제·검토 절차 등을 전반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또 EBS와 수능간 연계 문제, 수능의 자격고사 등도 중장기적 검토 과제로 다룰 예정이다. 한석수 대학지원실장은 “그동안 교육부가 ‘내부적인 시각으로 수능의 문제점을 짚어보지 않았나’라는 반성에서 외부 인사에 방점을 두게 됐다”며 “교육부는 실무지원단을 운영해 외부의 참신한 시각과 그동안 유지·발전해온 (교육부의) 노하우를 접목해 수능 체제 전반을 새로운 각도에서 짚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성훈 평가원장은 이번 출제 오류 사태에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김 원장은 ”올해는 작년과 같은 문항 오류를 막기 위해 출제 및 검토 과정을 보완하고자 최선을 다했으나 또다시 흠결을 가진 문항을 출제하게 됐고, 수험생과 학부모, 교사들에게 혼란과 불편을 드렸다”며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장의 자진사퇴에도 비난의 목소리는 잦아들지 않고 있다. 특히 평가원이 과거 3년 6개월 동안 한 파스타 지점에서 8억 2283만원(4751건)을 결제한 사실이 또다시 수면위로 올라왔다. 이 내용은 올해 국정감사 과정에 밝혀져 국민적인 비난을 초래했다. 이는 평가원의 연간 경상운영비의 15%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파스타 1인분의 가격을 1만 5000원으로 잡더라도 3년간 5만 4856인분을 먹은 셈이다. 평가원 전 직원이 269명인 것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금액이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지난달 28일 평가원 법인카드 실태를 특별점검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평가원 측은 그러나 규정 위반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네티즌들은 “수능 오류 문항 복수정답 인정, 김성훈 평가원장 사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가 있나”, “수능 오류 문항 복수정답 인정, 김성훈 평가원장 사퇴, 제발 좀 앞으로는 잘 합시다”, “수능 오류 문항 복수정답 인정, 김성훈 평가원장 사퇴, 전 국민이 들썩이게 만드네. 정말 황당하다 못해 어이가 없다. 작년에도 그러더니 올해도 또 그러나”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대학입시제도 개혁은 대학 자율에서 출발해야/표학길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열린세상] 대학입시제도 개혁은 대학 자율에서 출발해야/표학길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오늘을 사는 우리나라의 기성 세대들은 유소년 세대들에 크나큰 죄를 짓고 살고 있다. 다름 아닌 지구 어느 곳에도 없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볼모로 잡혀 있는 대학입시제도 때문이다. 정부도 한쪽으로는 창조경제와 지식기반 경제로의 이행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하면서도 이러한 정책의 가장 근본이 되는 대학교육 정책은 ‘3불정책’(본고사 부활 불가, 고교등급제 불가, 기여입학제 금지)에서 한 걸음도 더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잘못된 대학입시제도는 중·고등교육의 황폐화를 초래하고 궁극적으로는 유아·초등 교육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교육의 사회적 비용과 입시와 관련된 사회 갈등은 우리 사회의 부패구조와 양극화 현상에 가장 크나큰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교육 개혁을 최우선 정책 과제로 출발했던 박근혜 정부는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대폭적인 대학입시제도의 개혁을 시작해야 한다. 최근 지난해 치른 세계지리 8번 문항 오류에 따라 성적을 재산정해 불합격생을 구제하는 절차가 진행됐다. 설상가상으로 이번에는 지난 13일 치른 수능 역시 출제 오류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16일까지 평가원 홈페이지 수능문제 이의 게시판엔 700여개의 글이 올라왔다고 한다. 영어 25번 문항, 생명과학Ⅱ 8번 문항, 사회탐구생활과 윤리 7번 문항 등이 대표적으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올해 수능의 더 큰 문제는 변별력이 크게 떨어짐에 따라 수학 B형의 경우 한 문제만 틀려도 1등급에서 2등급으로 강등될 수 있다는 점이다. 결국 학부모와 학생들이 어떻게 수시전형과 정시전형에 임해야 하는가에 대해 커다란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고교진학지도교사모임인 한국교육정책교사연대는 지난 17일 “앞으로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에 따라 시행될 새 대입 전형에선 통과 여부만 판단하는 자격고사 방식으로 수능을 개편해야 한다”며 “대입은 고교 교육과정에 바탕한 글쓰기·말하기·실기 등과 학생부 종합전형 위주로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제 우리는 대학입시제도의 일대 개혁이 필요한 시점에 와 있다. 대학입시제도의 개혁은 대학 입시전형의 전 과정을 100% 대학의 자율에 맡기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이는 바로 한국교육정책교사연대가 주장하는 방안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다만 수능을 자격 고사화하는 것만으로는 불충분하고 시기상조라고 판단하면 현재의 수능을 9월과 11월에 2차에 걸쳐 치르게 한 후 각 대학이 주관하는 입학전형위원회에서는 수능과 학생부 종합전형이나 논술고사에 대학별로 상이한 가중치를 주는 방식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다. 정부는 각 대학의 입학전형 관리 능력을 믿고 대학 입시전형의 대학 자율화를 유도하되 입학 전형의 투명성을 감독해 대학운영보조금을 차별화시켜야 한다. 다시 말하면 입시관리자율화에 따른 권한과 책임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각 대학은 입학전형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수시와 정시모집의 기준을 사전 공고하도록 해야 하며 입시 관리에 따르는 모든 위법적이고 탈법적인 행위에 대해 법적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대학 지원생들은 원칙적으로 다수의 대학에 동시 지원할 수 있는 권리를 보유해야 한다. 각 대학의 입시관리위원회는 입시 관리에 대한 책임을 지되 선발 기준에는 정량적 기준(수능성적과 내신성적) 이외에도 정성적 기준(지역할당, 전공별 배분, 성별배분 등)을 갖고 수시나 정시입학관리를 할 수 있는 재량권을 갖고 있어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하면 지원 학생이 A대학에 합격했지만 B대학에 불합격한 이유는 알 필요가 없으며 각 대학의 입시관리위원회에서도 이를 설명할 필요가 없어야 한다. 정부는 각 대학의 입시관리위원회가 자체적으로 정한 입학 사정의 기준과 선발 행위에 대해 법적으로도 책임을 지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대학입시제도의 일대 개혁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중장기 경제 정책이다. 새로운 대학입시제도의 도입으로 인적 자본이 유일한 자산인 우리나라의 지식기반 산업들이 지금의 정체에서 벗어나 기술 혁신과 생산성 혁신의 길을 선도할 수 있어야 한다. 박근혜 정부가 다른 개혁은 실패하는 한이 있더라도 대학입시 개혁만은 꼭 성공시키는 정부가 돼야 할 것이다.
  • [위기의 수능] 올바른 수능 개선 방향은

    [위기의 수능] 올바른 수능 개선 방향은

    난이도 조절 실패에 따른 변별력 상실, 치명적 출제 오류와 소송전, EBS 교재 연계에 따른 고교 교육과정 파행….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여실히 보여준 민낯이다. 수능을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높지만 ‘어떻게 바꿔야 하느냐’에는 저마다 다른 의견이 나온다. 서울신문이 만난 대입 관련 전문가 5명은 20일 “수능이 고교 내신과 대학별 고사 등과 균형을 맞추는 일이 시급하다”며 “지금이 제대로 된 수능 개혁이 필요한 때”라고 입을 모았다. 수능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자 가장 먼저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수능의 고졸 겸 대입 자격을 주는 자격고사화다. 수능을 아예 쉽게 출제해 자격고사로 만들면 많은 문제점이 해결된다는 것이다. 하병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대변인은 “수능이 고교 과정을 비정상적으로 몰아가는 이유는 학생들의 변별 도구로 작용하기 때문”이라며 “자격고사로 만들어 출제하면 고교 교육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럴 경우 변별력을 잃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기환 전국입학처장협의회장(한국외대 교수)은 “프랑스의 논술형 대입자격시험(바칼로레아)가 좋다고 해서 우리가 도입하긴 어려운 것처럼, 대학 입장에선 변별력이 없는 시험으로 학생을 선발하기 어렵다”며 “대학이 본고사 등을 부활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김동석 한국교직원단체총연합회(교총) 대변인도 “합격, 불합격을 따지는 자격고사는 문제가 많다”며 “미국 대학입학 자격시험(SAT) 방식으로 문제은행을 만들고, 난이도를 적절히 고려하는 방안도 고려할 때가 됐다”고 설명했다. 검증된 문제은행을 활용하면 시험의 널뛰기 난이도 문제 역시 잡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문제은행식 출제에 대한 반박도 만만찮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문제은행 방식이 거론될 때마다 인용되는 미국의 SAT에는 관련 업무에 투입된 박사급 상근 인력만 600명이 넘는다”며 관리의 어려움을 꼽았다. 조상식 동국대 교육학과 교수도 “지금의 사교육은 어떤 문제은행이라도 다 허물 수 있는 수준”이라며 “문제은행은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수능이 지금처럼 고교 교육과정을 측정하는 시험이라면, 우선 교과 반영 비율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현재처럼 수능이 교과 및 사고력 측정 모두 실패한 상황에서는 양자의 균형을 맞추는 일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하 전교조 대변인은 “오지선다 구조에서는 사고력 측정이 한계가 있지 않느냐”며 “주관식 도입도 고려해볼 때”라고 말했다. 김 교총 대변인은 “수능은 고교 학력을 재는 도구로, 나머지 사고력이나 인성은 학생부 또는 대학에서 별도로 측정하는 방식이 유용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EBS연계 방식은 한계에 도달했다는 데에는 모두 입을 모았다. 유 회장은 “초기 수능과 달리 고차원적인 문제들이 사라지면서 EBS 연계비율을 높이다 보니 사고력이나 변별력 있는 문제는 사실상 거의 사라졌다”면서 “변별력을 확보하려면 이런 교과 과정과 사고력을 모두 다 측정할 수 있는 문제들이 나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EBS 교재 연계율을 높이는 것은 노무현 대통령 때 사교육 줄이기의 목적으로 시작됐지만, 수능을 왜곡시킨 주범으로 변질됐다”며 “꼬리가 고교 교육과정이라는 몸통을 흔드는 지금의 EBS 연계 정책은 폐지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단독] [위기의 수능] 교과서 덮은 고교… ‘EBS 바보’ 길러내

    “고교 수업은 ‘EBS 바보들’만 길러내고 있다.” 일선 고교 교사들이 EBS와 연계된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해 ‘돌직구’를 날렸다. 교사들은 19일 수능 변별력 상실과 출제 오류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EBS 교재를 지목하며 교육 현장을 파행으로 내몬 수능을 시급히 개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수능 난이도를 조율할 장치를 만들고 출제 오류를 막을 방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이 같은 문제점들이 해마다 반복될 것”이라고 공통적으로 말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생명과학Ⅱ 8번 문항 출제 오류 이의 신청과 관련해 자문을 구했던 관련 학회들은 이날 “해당 문항 자체에 오류가 있다”는 취지의 답신을 평가원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평가원이 복수 정답을 인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용진 동대부고 교사(국어)는 EBS 교재와 학교 현장의 괴리를 지적했다. 그는 “수능에 출제되는 문항과 학교에서 가르치는 게 다르다”며 “수능 국어 과목엔 교과서 지문이 나오지 않는데 학생들은 내신 때문에 교과서를 억지로 배워야 하는 이중고를 겪는다”며 “교과서보다는 EBS 교재로 수업하는 학교가 상당할 정도”라고 강조했다. 서울의 한 자사고(자율형사립고) 영어 교사도 “영어 과목은 EBS 연계율을 높이면서 과거 학력고사로 되돌아간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시험이 쉬워졌다’고 강조하지만 이는 EBS에 나온 지문을 외우는 방식으로 학생들이 공부하기 때문”이라며 “지금의 고교들은 수능을 잘 치르고자 EBS 교재 위주로 공부하는 ‘EBS 바보들’만 길러내고 있다”고 털어놨다. 조현종 태릉고 3학년 부장교사는 난이도 조절 실패에 대한 해결책 마련을 주장했다. 그는 “정부가 쉬운 수능을 강조해 몹시 어려운 한두 문제로 당락이 갈리고 있다”며 “꾸준히 자기 실력을 쌓아 온 학생들이 시험 당일 컨디션 난조로 시험을 망치는 등 단 한번의 실수로 당락이 좌우되는 수능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하려면 평가원부터 개혁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능 검토위원으로 참여했던 한 교사는 “교수 출제 방식과 교사 검토 방식이 또다시 문제를 드러냈다”며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평가원부터 개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단독] [위기의 수능] 폐쇄적인 출제 체계

    [단독] [위기의 수능] 폐쇄적인 출제 체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문제 70%를 연계해야 하는 EBS 교재 자체가 오류투성이로 밝혀졌다. 올해 초부터 지난 4월까지 4개월 동안 EBS 교재에 대해 모두 898건의 오류가 제기됐지만 제대로 수정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오류투성이 EBS 교재를 바탕으로 출제위원들이 호텔에서 보름 만에 수능 문제를 뚝딱 만들어내는 것도 변별력 상실과 출제 오류를 일으키는 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공통·선택검사 이원화 고려해야” 19일 서울신문이 박홍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에서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4월 EBS 교재에 대한 오류 제기는 국어 322건, 수학 115건, 영어 196건, 사회탐구 132건, 과학탐구 133건 등 모두 898건이다. 박 의원은 “출제 직전까지 제기된 오류를 합치면 적어도 2000여건이 넘는 오류가 제기됐을 것”이라며 “오류를 제기했는데도 제대로 수정된 문제가 드물고, 출제 위원이 이를 가져다 쓰니 출제 오류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2015학년도 수능은 출제·검토위원 500여명이 한 달간 만들었다. 시험지 인쇄 과정 등을 고려하면 실제 출제 기간은 보름 남짓에 불과하다. 수능 출제위원으로 참여했던 한 대학교수는 “수많은 출제위원이 외부와 격리된 상태에서 보름 동안 결점이 없는 문제를 만들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과거 검토위원이었던 한 교사는 “폐쇄적인 출제·검토 과정에서 출제위원이 검토위원의 의견을 무시할 땐 사실상 오류를 수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사고력 시험답게 난이도 조정을” 이 같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수능을 폐기하기보다는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현재 대학 입학을 결정하는 고교(내신), 대학(논술 등 대학별 고사), 국가(수능)의 틀을 살필 때 고교와 대학의 변화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검토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신영 한국외대 교육대학원장은 “일반 학업 능력을 측정하는 공통검사와 각 교과 내용의 심화학습을 규정하는 선택검사로 이원화하는 방안도 고려할 만하다”며 수능 성격의 변화를 주장했다. 양길석 가톨릭대 교직과 교수는 “수능을 원래 이름대로 ‘대학에서 필요한 사고력 시험’으로 규정하고 이에 맞는 난이도 설정과 점수 체계 구축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위기의 수능] 난이도 실패·출제 오류 오명

    [위기의 수능] 난이도 실패·출제 오류 오명

    지난해 세계지리에 이어 올해 생명과학II와 영어에서도 출제 오류 논란이 불거지면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권의 ‘취향’에 따라 계속 바뀌며 ‘누더기’가 돼 버린 수능을 바로잡을 때가 됐다는 것이다.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폐지, 수능 난이도 등에 대한 정부 개입 배제 등의 목소리도 높다. 1994년 첫선을 보인 수능은 거의 매년 크고 작은 변화를 거듭해 왔다. 10년 만인 2004년 선택형 수능을 도입하면서 한 차례 크게 바뀐 것을 비롯해 20년 동안 40여 차례 바뀌어 ‘원형’은 이미 사라져버렸다. 전문가들은 수능이 정권의 입맛에 좌지우지되면서 이 같은 누더기 상태로 변질됐다고 강조한다. 실제 김대중 정부 때 총점제에서 영역별 점수제로 바뀌었고 노무현 정부 때 등급제와 함께 EBS 연계가 도입됐다. 이명박 정부는 곧바로 등급제를 없앴고 현 정부가 역사의식을 강조하면서 2년 뒤에는 한국사 과목이 추가된다. 김신영 한국외국어대 교육대학원장은 “수능이 교육환경 변화에 따라 대입과 관련한 갈등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변화했을 뿐 대학에서의 학습 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 타당하고 변별력 있는 검사도구로는 발전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박근혜 정부가 전면적으로 ‘쉬운 수능’을 내세우면서 문제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준일 부경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는 “정부는 쉬운 수능을 강조하지만 사실상 전체적인 문제의 난이도는 오히려 어려워졌다”며 “EBS 연계에 따라 학생들이 유형을 익혔을 뿐 쉬운 수능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출제 오류가 빈발하고 땜질식 개선을 하고는 있지만 문제는 그대로다. 일선 학교에서도 피로감을 호소한다. 홍성은 태릉고 교사는 “너무 자주 바뀌다 보니 재수생이나 삼수생이 수능을 볼 때 범위가 달라지는 현상도 벌어진다”며 “학생들 진학상담에 애로가 너무 많다”고 호소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사설] 말썽 많은 수능 대대적으로 개편해야

    난이도가 낮아 변별력을 잃은 ‘물수능’ 논란에 이어 출제 오류가 또 발견돼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신뢰성이 땅에 떨어지고 있다. 재판 끝에 출제 오류를 인정할 수밖에 없는 치욕을 당한 교육 당국이 한 해도 넘기지 못하고 또다시 같은 일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수능에서 문제가 된 문항은 생명과학Ⅱ 8번 문항과 영어 홀수형 25번 문항이다. 특히 영어 25번 문항에 나온 퍼센트(%)와 퍼센트 포인트의 차이는 상식에 속한다. 이를 출제자들이 몰랐다는 것은 그들의 자질을 의심케 하기에 충분하다. 먼저 당부할 것은 이번에야말로 오류가 있다면 신속히 인정하고 매듭을 지어야 한다. 지난해처럼 질질 끌었다가는 애꿎은 수험생들의 피해만 키울 뿐이다. 수능은 1994학년도 대입부터 도입됐으니 올해로 시행 21년이 됐다. 암기력 시험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학력고사의 폐단을 고치고 통합적 사고력을 측정하려는 목적을 어느 정도 달성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전체 문항의 약 70%를 EBS 교재의 문제와 연계해서 출제함으로써 수험생들의 부담을 덜었다. 그러나 애초 내세웠던 목표 달성에는 사실상 실패했다. 일선 학교에서는 여전히 국·영·수 중심의 문제풀이식 교육을 하고 있으며 기대만큼 사교육비도 줄지 않았다. 무엇보다 큰 문제점은 ‘물수능’ 또는 ‘불수능’이라고 불리면서 해마다 난이도가 널뛰기를 한 것이다. 더욱 가관인 것은 이런 오락가락식 출제가 대통령이나 장관의 한마디 때문이었다는 사실이다. 수험생이 무슨 실험동물도 아니고 바뀐 정권마다 수능을 이래라저래라 하니 시험이 장난인 줄 아는 모양이다. 이번 시험도 마찬가지였다. 만점자가 몇% 이상 된다면 변별력이 생명인 시험의 가치를 이미 잃었다. 그렇다고 수능 외의 다른 전형 수단들이 투명하고 공정한 것도 아니다. 형식적인 활동과 조작된 스펙을 써 넣은 학생부와 표절이 판치는 자기소개서 또한 믿을 것이 못 된다. 대학들이 수시모집을 줄이고 수능을 반영하는 정시모집 비중을 늘린 것도 그런 이유가 있을 것이다. 정부가 입시제도를 들었다 놓았다 하면서 시행착오를 겪어 온 것도 수십 년이 넘는다. 그런데도 여전히 이 지경이다. 황우여 교육부 장관의 생각대로 수능을 절대평가로 바꾸려면 다른 보완적인 전형제도가 있어야 한다. 논술이나 학생부 외에 예를 들어 대학의 선발 자율권을 보장하는 방안이 있다. 그러나 이 또한 본고사와 유사한 제도로 사교육을 조장한다는 숙명적인 장애물에 봉착하게 된다. 학생부 전형 또한 앞서 지적한 대로 형식적이고 관대한 기재라는 문제가 있고 그전에 학교 간의 격차 반영에 대한 논란이 따른다. 그렇다면 결론은 수능밖에 없다. 점수를 컴퓨터로 채점하므로 수능만큼 객관적인 시험도 없다. 지금부터 어떻게 적정 난이도를 유지하고 출제 오류를 없앨 수 있을지 심도 있게 고민해야 한다. 출제위원의 자질을 높이고 합숙 기간을 늘려서라도 오류가 없도록 철저히 검토해야 한다. 문제은행식 출제는 문제 유출 등의 문제점을 극복해야 하니 쉽게 시행할 수 있는 제도가 아니다. 차제에 문제 유형의 변화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 학교 공부를 충실히 하고 단순 암기력이 아니라 폭넓은 사고력을 가진 학생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수능이 돼야 공교육과의 연계성을 높일 수 있다.
  • [단독] “정부, 교육정책만 권한 행사… 입시서 손 떼야 ”

    [단독] “정부, 교육정책만 권한 행사… 입시서 손 떼야 ”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처음 설계한 박도순(72) 고려대 명예교수(교육학과)는 18일 “수능이 애초 도입 취지와는 달리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교육과정 개편과 맞물려 춤을 추면서 변질됐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올해 수능 출제오류 및 변별력 상실 논란과 관련해 “수능은 말 그대로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를 따지기 위해 만들었는데, 20년 동안 잘못 운용되면서 생긴 병폐”라고 지적했다. 1994년 처음 시행된 수능을 도입한 박 교수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수능이 언어와 수리 두 과목뿐이었다”면서 “언어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논리적인 사고력이 있는지 따지자는 게 수능의 도입 취지”라고 말했다. 수능이 변질된 가장 큰 원인으로는 역대 정권을 지목했다. 그는 “김대중 정부 때에는 영역별 점수제로, 노무현 정부 때에는 등급제가 도입됐다”면서 “사교육비를 줄인다면서 이후 EBS 연계로 또 바뀌었다”고 말했다. 과목별 이기주의도 거론했다. 박 교수는 “‘대학에서 영어 교재로 배운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외국어 영역이 추가됐고, 과학계에서 대통령에게 ‘과학중흥을 위해 과학이 들어가야 한다’고 건의해 탐구영역이 생겼다”면서 “그랬더니 이번엔 ‘탐구는 사회 과목에서 해야 한다’며 사탐이 생겨났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대입제도 개선과 관련, “정부가 교육정책에 권한을 행사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입시에서는 손을 떼야 한다”며 “대학의 학생 선발 과정에서 불합리한 일이 발생할 때 강력하게 단속하면 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또 “정권에 따라 바뀌는 시험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의 쉬운 수능 방침도 비판했다. 박 교수는 “첫 수능 기자회견에서 ‘언어 영역은 기자들이 공부하지 않고 보더라도 80점 이상을 맞게 하겠다’고 말한 기억이 생생하다”며 “하지만 그게 가능한가. 국어 영역을 기자들이 지금 풀어보면 점수가 낮게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능이 EBS와의 연계를 통해 쉬워 보일 뿐이지 결코 쉽지 않다”고 거듭 주장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2015학년도 대입 정시] 내가 지원할 대학은?…가채점 토대로 보는 정시 전략

    [2015학년도 대입 정시] 내가 지원할 대학은?…가채점 토대로 보는 정시 전략

    2015학년도 대학수능력시험이 쉽게 출제된 탓에 정시모집에서 대혼란이 예상된다. 분할모집 폐지, 모집군 이동 등 지난해와 바뀐 점도 많다. 수험생들이 아는 정보는 가채점을 통한 자신의 원점수뿐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원점수와 함께 지원할 대학의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을 잘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다수 대학은 국어·수학·영어·탐구 영역 등 수능 4개 영역을 모두 반영한다. 일부 대학은 인문계열에서 국어(A·B)·영어·탐구, 자연계열에서 수학(A·B)·영어·탐구 등 3개 영역을 주로 반영하는 이른바 ‘2+1’로 학생을 선발한다. 올해 가장 혼선이 예상되는 점수대는 자연계열 상위권이다. 수학 B형과 국어 A형이 쉽게 출제돼 변별력을 잃으면서 소수점 싸움이 될 정도로 치열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인문계열 최상위권(370점 이상) 인문계 최상위권 대학은 수능 4개 영역 중 국어·수학·영어 반영 비율이 높고, 사탐 반영 비율은 낮은 편이다. 같은 점수라고 하더라도 사탐 성적이 높은 학생보다 국어·수학·영어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 유리하다. 이들은 대학뿐 아니라 모집단위에서도 군별 소신 지원하는 경향을 보인다. 나군에서 고려대·연세대, 가군에서 서울대에 지원하면 다군에서는 중앙대·한국외대 등에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예년과 달리 다군에서 교차 지원이 가능한 의학계열은 상지대 한의예과가 유일하기 때문에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인문계 최상위권은 경영계열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서울대 경영대학에 지원한 학생들이 대체로 나군의 고려대 경영대학·정경대학, 연세대 경영학과·경제학부 등 인기학과에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합격자는 고려대, 연세대에도 중복 합격할 가능성이 크다. 인문계 최상위권은 상위권 대학이 몰려 있는 가·나군에서는 소신 지원하고, 다군에서는 안전 지원하는 경향이 강하다. 서울대는 지난해까지 인문계에서 논술, 자연계에서는 면접 및 구술고사를 실시했지만 올해에는 수능 100%를 반영한다. 특히 수학 영역은 30%를 반영한다. 연세대, 고려대는 수능 90%와 학생부 10%를 반영해 선발하지만 최상위권 학생들의 학생부 점수가 비슷하므로 영향력은 미미하다고 할 수 있다. ●인문계 중상위권(350점 이상) 인문계 중상위권 대학은 수능 반영 영역 중 영어와 국어의 반영 비율이 대체로 높은 편이다. 수학과 사탐 비중은 다소 낮다. 따라서 4개 영역 총점으로 지원 가능한 점수에서 영어와 국어 점수가 높은 학생에게 유리하다. 올해 수능은 영어 변별력이 떨어져 국어 점수가 높은 학생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가능성이 크다. 사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인문계 중상위권은 대체로 가군이나 나군에서 비인기 학과라도 상위권 대학에 상향 지원을 하고, 나머지 두 개 군에서 소신 및 안전 지원하는 경향을 보인다. 최상위권 학생들이 안전 지원을 하는 다군에서는 합격자 이동 현상이 빈번해 추가 합격하는 예비 합격자 수가 많다. 중상위권 학생들이 다군에서 소신 지원을 해 보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는 뜻이다. 윤상형 영동고 교사는 “올해에는 모집인원이 총원 200명이 되지 않으면 분할모집을 못 하도록 했기 때문에 모집군 변동이 심하다”며 “지난해 비슷한 점수대의 대학 학과가 모집군별로 얼마나 몰렸는지 꼼꼼히 따져 보고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능 비중이 높은 정시에서는 지원하는 대학의 수능 반영 방법이 자신에게 유리한지도 반드시 살펴야 한다. 국어와 수학 A·B 유형이나 탐구 과목을 지정하지 않아 모든 유형 응시자의 지원이 가능한 대학이 많다. 이럴 때는 계열별 특성에 따라 유불리를 따져야 한다. ●자연계열 최상위권(380점 이상) 자연계 최상위권 대학은 일반적으로 수학과 과탐 반영 비율이 높은 편이다. 따라서 수학과 과탐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올해는 수학이 쉽게 출제돼 과탐 성적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390점대를 넘는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들은 대부분 가, 나, 다군 중 모집군에서 최소한 한 곳 이상 의학계열을 지원하는 경향이 있다. 올해는 의·치의학 전문대학원이 학부 모집으로 전환하면서 의학계열 인원이 늘어난 만큼 의학계열에 학생들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의예과에 지원한 학생은 다른 모집군에서도 의학계열에 지원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의예과를 제외한 서울대 지원자들은 나군에서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의 상위권 학과(의예·공학계열)에 지원하고 다군 의예과에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김호성 영동고 교사는 “자연계에서는 380점으로 의예과에 지원하기 어려운 수준이라 소수점 싸움이 예상된다”면서 “한림대 의대와 순천향대 의대가 최소 383점은 돼야 지원 가능하며 과탐에서 어떤 선택과목에 응시했는지가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사는 “생명과학II가 무척 어렵게 나와 이 과목의 1등급컷 40점이 화학II 47점과 맞먹는 수준”이라며 “원점수를 신뢰하지 말고 선택과목별로 전략을 달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연계열 중상위권(360점 이상) 자연계 중상위권 대학은 일반적으로 수학과 영어의 반영 비율이 높은 편이다. 올해 자연계가 치른 수학 B형과 영어가 쉽게 출제되면서 중상위권 학생들의 경쟁도 상당히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수학과 영어에 비해 반영 비율이 낮은 과탐과 국어 성적이 되레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중상위권 학생들은 한 개의 군에서 상위권 대학의 비인기 학과나 지방 국공립대학의 상위권 학과에 상향 지원을 하고, 나머지 두 개 군에서 소신 지원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다군에서는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들이 주로 안전 지원을 하기 때문에 중복 합격에 따른 이동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가 합격을 염두에 두고 다군에서 서울 소재 중상위권 대학 인기 학과에 소신 지원하는 경향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수학이 쉽게 출제되긴 했지만 자연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수학 반영 비율이 높아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친다. 입시 전문가들은 특히 수학 A형이 가산점이 적기 때문에 성적을 잘 받았더라도 대학이 반영하는 최종 환산 점수를 산출해 유불리를 철저히 따지라고 조언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와 ‘%P’도 구분 못하는 엉터리 평가원

    ‘%’와 ‘%P’도 구분 못하는 엉터리 평가원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 25번 문항에서 출제오류로 인해 복수 정답 논란이 16일 또 제기됐다. 전년도 세계지리에 이어 이번에는 생명과학II와 영어에서 또다시 출제오류 논란이 불거지면서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공신력이 휘청거리고 있다. 특히 가채점 결과 영어 만점자가 2.7%에 이르러 이 문항에 대해 복수 정답이 인정되면 만점자가 더욱 늘어 변별력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비판을 받게 됐다. 문제의 영어 25번 문항은 2006년과 2012년 미국 청소년들의 소셜미디어 이용 실태에 관한 도표를 보고 틀린 예시를 찾는 것이다. 평가원은 ‘2012년 이메일 주소 공개 비율은 2006년의 3배 정도’라고 풀이한 ④번을 정답으로 제시했다. 논란은 휴대전화 번호가 2006년 2%에서 2012년 20%으로 늘어났음을 비교해 보여주면서 “18% 늘었다”고 한 ⑤번을 도표 내용과 일치하는 것으로 보면서 비롯됐다. 오모 교수(전 수능 출제위원)는 “평가원이 의도한 정답은 ④번이겠지만, ⑤번도 도표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다”며 “⑤번이 도표의 내용과 일치하려면 ‘18% 포인트 증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퍼센트’는 어떤 양이 전체의 양에 대해 100분의 몇이 되는가를 나타내는 단위로 흔히 백분율이라고 한다. 반면 ‘퍼센트 포인트’는 이러한 퍼센트 간의 차이를 뜻한다. 이 문제는 올해 EBS 교재인 ‘영어 N제’의 73페이지 11번 문항을 토대로 출제한 것으로, 이 문항의 선택지 ⑤번에는 ‘퍼센티지 포인트’라고 표기했다. 통계학과의 한 교수는 이와 관련, “기본적인 통계 개념을 간과한 엉터리 문제”라며 “평가원이 검토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평가원은 17일까지 이의신청을 받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씨줄날줄] 수능 오류 논란/문소영 논설위원

    잼은 산과 펙틴이 많은 과일로 만들어야 묽지 않고 잘 만들어진다. 딸기, 사과, 포도, 복숭아, 블루베리 등이 적격이다. 대입시험에서 이 문제가 나왔다. 다음 중 잼을 만들 수 없는 것은 무엇인가. 배나 무로는 과연 잼을 만들 수 없을까. 정답이 발표되자 학부모들이 문제의 과실로 잼을 만들고 항의 파동을 벌였단다. 1980년대 학력고사 세대에게 교사들이 들려준 일화다. 지난 13일에 치른 2015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변별력이 떨어지는 ‘물수능’이라는 비판이 강하게 제기됐는데, 여기에 영어와 과학 영역에서 출제 오류가 또 발생했다는 논란이 덧붙여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공신력과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오류 논란은 수능 영어 25번 문항으로 정답이 2개라는 문제 제기다. 2006년과 2012년 미국 청소년의 소셜미디어 이용 실태를 비교하는 도표를 제시하고 이를 설명한 내용 중 틀린 예시를 찾는 문제였다. 평가원은 정답을 4번으로 제시했는데, 추가로 5번도 정답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도표에 휴대전화 번호 공개 비율이 2006년은 2%이고 2012년은 20%이므로 올바른 표현은 18% 포인트 증가했다고 해야 했지만, 5번 예시는 18%가 증가했다고 기술했으니 틀렸다. 18% 증가라는 예시는 2006년 2%가 2012년에 2.36%가 됐다는 의미다. 과학탐구 중 생명과학Ⅱ 8번 문항에 대한 이의신청을 한 응시자는 16일에 오전 10시 현재 180여 명에 이른다. 대장균이 젖당을 포도당으로 분해할 수 있는 효소의 생성 과정과 관련해 보기에서 옳은 것을 고르는 문제다. 이의신청은 오늘까지이고, 자문을 거쳐 24일까지 정답을 최종적으로 확정한다. 평가원은 지난해 치른 수능 세계지리 8번 문항 오류를 인정하지 않고 버티다가 소송에 들어가 법원에서 패소한 전력이 있어 불신이 깊다. 평가원과 교육부 등은 해당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사과하고 1만 8884명의 성적을 재산출해 최대한 구제하겠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약 1년간 해당 학생들에게 큰 피해를 준 뒤였다. 수능 오류는 과거에도 있었다. 2004학년도 수능 언어영역 17번 문제는 학생·학부모들이 이의신청 끝에 복수정답을 인정했다. 2008학년도 수능 과학탐구 물리Ⅱ 11번 문제도 한국물리학회의 이의신청으로 복수정답이 인정됐다. 수능성적 통지 후인 터라 수험생 등급을 재산정하고 정시모집 일정을 연기했다. 평가원은 2010학년도 수능 지구과학Ⅰ의 19번 문제의 오류는 지구과학 담당 교사들이 이의를 제기하자 곧바로 기자회견을 통해 시인했다. 오류를 은폐하기보다 합리적으로 인정하고 추가적인 혼란·혼선을 빚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또 출제 오류 논란… 평가원 공신력 추락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존립의 기로에 섰다. 수험생에 대한 변별력을 상실한 문제와 해마다 반복되는 출제 오류 논란으로 평가원이 존재할 기반을 스스로 무너뜨렸다는 지적이 높다. 특히 올해 생명과학 출제 오류는 자연계 응시생의 대입 판도를 바꿀 정도의 파괴력을 지녀 문제의 심각성을 더한다는 것이 입시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이에 따라 평가원에서 수능업무를 분리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 대학 교수는 16일 “미국은 ‘칼리지보드’라는 비영리 출제기관이 문제은행식으로 대학입학자격시험(SAT)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이 기관이 고교 교육과정에서 꼭 배워야 할 문제를 개발하거나 난이도 조절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수능은 이 SAT를 모델로 만들어졌다. 평가원이 매년 두 차례의 모의평가를 포함해 모두 세 번의 시험을 출제하는데도 변별력을 유지하는 데 실패한다는 것은 그만큼 시험 출제·관리 능력이 부족하다는 방증이다. 이런 연유로 미국식으로 수능 시험 출제와 관리를 비영리 민간 전문기관에 맡겨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출제 비용은 학생을 선발하는 대학이 분담하면 된다. 특히 출제 오류가 제기된 생명과학 II 8번 문항의 처리 방향에 따라 자연계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입학할 수 있는 대학이 달라질 전망이다. 또 영어 25번 문항에서는 통계의 기본 개념인 ‘퍼센트’와 ‘퍼센트 포인트’를 구분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확산되고 있다. 입시업체들에 따르면 논란이 됐던 생명과학 II 8번 문항에 대한 가채점 정답률을 분석한 결과 10~12%로 생명과학Ⅱ 문항 중 가장 낮았다. 선택지별 비율은 1번 6%, 2번 74%, 3번 4%, 4번 11%, 5번 6%였다. ‘보기’ 중 ‘ㄴ’만 옳다는 2번 선택지를 택한 수험생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평가원은 4번 선택지를 정답으로 내놨다. 과학탐구 응시생 24만 5762명 중 생명과학Ⅱ를 택한 수험생은 13.5%인 3만 3221명으로 가장 많았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의예과를 지망하는 학생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과학탐구 선택 과목에서 문제가 오류로 판정되면 자연계열의 상위권 학생들의 대혼란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입시업체 가채점 결과 서울대 의대 정시모집 합격 가능 점수는 396점에 이르렀다. 어떤 업체는 400점 만점도 거론했다. 한 문제가 학생의 운명을 가르는 셈이다. 수험생 김모씨는 “한 문제 때문에 대학이 갈리고 인생까지 갈리는 시험이 제대로 된 시험이냐”고 토로했다. 이런 부작용은 교육부가 ‘쉬운 수능’을 기조로 내세웠을 때부터 예견됐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쉬운 수능의 특성상 상위권에 학생들이 몰리게 되는데 이렇게 촘촘하게 몰리면 결국 한두 문제로 판도가 갈리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변별력 확보와 출제 오류를 줄이기 위해 수능 기조의 일대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수능 등급컷·수능 답 공개, 수학 영어 난이도 “물수능” 수험생 분노한 결과보니

    수능 등급컷·수능 답 공개, 수학 영어 난이도 “물수능” 수험생 분노한 결과보니

    ‘수능등급컷’ ‘수능 답’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가운데 수능 등급컷 및 수능 답, 그리고 수능 과목별 난이도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입시업체들은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수학 B형의 1등급 커트라인을 평균 99점, 영어는 98점으로 예상했다. 13일 오후 9시 현재 입시업체 9개사가 내놓은 등급 커트라인 추정치를 보면 국어 A형의 1등급 커트라인은 원점수 기준으로 평균 97점, 국어 B형은 91점으로 집계됐다. 작년 수능 때 국어 A/B형 모두 96점인 것과 비교하면 올해 국어 A형은 약간 쉽게, 국어 B형은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 수학 A형의 1등급 커트라인은 평균 96점, 수학 B형은 99점이었다. 특히 수학 B형은 대성학원, 이투스청솔, 유웨이중앙교육, 종로학원, 진학사, 하늘교육 등 6개사가 100점으로 전망했다. 1등급 커트라인이 100점이라는 것은 100점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또 만점자 비율이 최소 4%는 넘는다는 것을 뜻한다. 작년 수능에서 수학 A/B형 모두 92점으로 올해 수능이 상대적으로 쉽게 나온 것으로 관측된다. 영어의 1등급 커트라인은 평균 98점으로 전망된다. 당초 만점자가 4%대가 나와 1등급 커트라인이 100점이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가채점에 들어가니 다소 떨어졌다. 대성학원와 비타에듀가 영어 1등급 커트라인을 100점으로 예상했고, 메가스터디, 비상교육, 이투스청솔, 유웨이중앙교육, 종로학원, 하늘교육 등 7개사는 98점, 진학사는 97점으로 추정했다. 작년 수준별 수능에서 어려운 영어 B형의 1등급 커트라인이 93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영어는 작년 영어 B형보다 쉽게 출제된 셈이다. 전문가들은 국어 영역에서 문학 지문의 길이가 긴 편이고 평소 접하지 못한 낯선 작품 등장으로 체감 난이도가 어려웠다고 분석했다. 반면 수학은 A·B형 모두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쉬운 수준이었으며, 영어는 ‘쉬운 수능 영어’ 출제 방침에 맞춰 역대 가장 쉬웠다는 평이 나왔다. 일부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사탐과 과탐이 꽤 어려웠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편 영어가 수능 사상 가장 쉽게 출제되고, 수학 B형도 난이도 조절에 실패하면서 영어·수학 B형은 변별력이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자연계 상위권 수험생들의 정시 지원이 일대 혼란에 빠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입시업체들은 인문계 수험생들은 국어 B형과 사회탐구가, 국어 A형의 반영 비율이 적은 자연계는 과학탐구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수능 문제 및 정답과 관련된 이의신청 접수를 거쳐 오는 24일 정답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또 수능 성적은 내달 3일 수험생에게 개별 통지된다. 수능 등급컷 및 수능 답, 수능 수학 영어 난이도 소식에 네티즌들은 “수능 등급컷 및 수능 답, 수능 수학 영어 난이도, 가채점 결과 너무 떨린다”, “수능 등급컷 및 수능 답, 수능 수학 영어 난이도, 이제 어느 대학을 지원해야 하나”, “수능 등급컷 및 수능 답, 수능 수학 영어 난이도, 가채점 하기 떨린다, 변별력 키웠다더니 완전 물수능이었다”, “수능 등급컷 및 수능 답, 수능 수학 영어 난이도, 가채점 하기 떨린다, 이제 완전 눈치작전 돌입해야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물수능’ 변별력·사교육비 다 놓쳤다

    [단독] ‘물수능’ 변별력·사교육비 다 놓쳤다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후폭풍’이 거세다. 너무 쉽게 출제돼 상위권의 경우 한 문제만 틀려도 원하는 대학·학과에 진학하지 못할 상황이다. 가채점 결과를 공유한 14일 일선 학교 교실에서는 학생들의 ‘탄식’이 잇따랐다. 쉬운 수능이 변별력을 떨어뜨려 공정한 실력의 대결장이어야 할 대학입시를 ‘운칠기삼’(運七技三)의 도박판으로 만들고 있다. 교육 당국은 2011년 쉬운 수능 기조를 도입하면서 “사교육비를 잡겠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교과서와 EBS 교재만 공부하면 누구나 쉽게 풀 수 있는 문제를 출제해 굳이 학원가를 기웃거리지 않아도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었다. 쉬운 문제가 출제되는데 누가 비싼 돈을 들여 사교육을 받겠느냐는 단순한 논리에서 출발한 듯하다. 그러나 결국 3년 만에 ‘탁상행정’의 실체가 드러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2010년 수능에서 국어 만점자 비율은 0.06%에 불과했지만 2012년 0.28%로 늘었고 지난해 국어 A형에서는 1.25%까지 증가했다. 영어는 2010년 0.21%였지만 지난해에는 1.13%, 올해는 4%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2010년 ‘불수능’으로 불릴 만큼 어려웠던 수능은 이제 ‘물수능’으로 완전히 바뀌었다. 그런데도 사교육비는 큰 변동이 없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고교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010년 21만 8000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22만 3000원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이처럼 쉬운 수능으로는 사교육 시장을 잡을 수 없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김진우 좋은교사운동본부 대표는 “수능이 쉬워지면 내신 비중이 커지고 사교육이 늘어나는데 특히 논술 등 대학별 고사가 있어 학부모들이 사교육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대입 구도에서 대학의 ‘힘’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배경으로 대두된다. 서울시내 한 대학의 입학처장은 “수능이 더 쉬워져 자격고사화한다면 예전처럼 본고사를 적용시키는 대학도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본고사가 부활되면 사교육 시장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수능이 쉽게 출제될수록 사교육이 증가하는 ‘풍선 효과’를 우려했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쉬운 수능 때문에 교과 과목에 대한 사교육은 물론 입시 컨설팅 등 맞춤식 사교육이 활개를 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조상식 동국대 교육학과 교수는 “좋은 대학을 나오지 않으면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 이런 사회구조 속에서는 쉬운 수능에도 불구하고 사교육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사설] 수능 난이도 조절 실패, 황우여 장관이 책임져야

    그제 전국에서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난이도 조절에 또 실패하면서 변별력을 잃었다니 한심한 일이다. 가채점 결과 국어B형은 어렵게 나온 반면 수학B형과 영어는 역대 수능 가운데 가장 쉽게 나왔다고 한다. 영어나 수학B형은 만점자가 4%대로 역대 최다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수학B형은 1등급 컷이 100점으로 예상된다니 변별력과는 한참 거리가 먼 한심한 수준의 문제가 나왔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은 수학이 변별력을 잃으면서 과학탐구영역, 그중에서도 어떤 과목을 선택했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밖에 없다. 일생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말까지 나오는 수능이 실력이 아니라 운에 의해 결과가 좌우된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학업 능력을 평가하는 게 아니라 누가 실수를 더 하지 않느냐는 경연장이 된 꼴이다. 실수로 틀린 한 문제로 목표로 한 대학에 떨어지거나, 운에 따라 당락이 좌우되는 비교육적인 현상도 빈번할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 8월 황우여 교육부 장관이 “수능 영어를 절대평가로 바꾸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밝힐 때부터 영어가 쉽게 나올 것이라는 것은 예견됐다. 절대평가를 하면 영어공부에 매달리지 않아도 되고, 사교육비도 줄어들 것이라고 잘못 판단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시에도 이에 대해 물정을 모르는 순진한 생각이라는 반론이 많았다. 오히려 학력의 하향 평준화를 불러오고, 수능에서 영어가 중요하지 않게 되면 수학과 국어 쪽으로 사교육이 더 몰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종의 ‘풍선효과’다. 이번 수능에서 영어가 변별력을 잃으면서 밤잠을 설치며 영어 공부에 매달려 온 아이들은 헛수고를 한 꼴이 됐다. 수능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도 없이 무턱대고 쉽게만 내면 다 좋은 것이라고 오판한 황 장관이 확실하게 책임을 져야 한다. 수능의 난이도는 두고두고 뒷말을 낳는다. 쉽다는 ‘물수능’뿐 아니라 어렵다는 ‘불수능’ 때도 마찬가지다. 2002학년도 수능 때는 생소하고 까다로운 문제가 많이 출제돼 1, 2교시가 끝나자 중도에 시험을 포기하고 눈물을 터뜨리며 집으로 돌아가는 학생이 속출했다. 직전 시험이 너무 쉬웠기 때문인데 당장 널뛰기 난이도로 아이들이 골탕 먹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당시 김대중 대통령은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쉽게 출제한다는 정부의 약속을 믿었다가 충격을 받은 학부모와 학생들을 생각할 때 매우 유감스럽다”고 사과를 해야 했다. 수능은 일정 점수만 넘기면 모두 똑같이 합격하는 운전면허시험이나 공인중개사시험 같은 자격시험이 아니다. 대학 정원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경쟁은 불가피하다. 그래서 변별력을 갖춘 문제가 출제돼야 한다. 문제가 쉽다고 모두 원하는 대학에 갈 수도 없고, 소위 명문대에 갈 수도 없다. 수능은 상대적인 시험이다. 시험의 기본 상식을 도외시하고, ‘물수능’으로 혼란을 부채질하고 눈치작전만 양산하게 만든 책임을 교육 수장인 황 장관이 져야 한다. 제비뽑기로 대학을 들어가는 게 아니라면 시험에는 변별력이 있어야 한다. ‘얼치기 전문가’들이 주장하듯 무조건 쉽게 낸다고 능사가 아니다. 수시에서도 수능 등급이 중요하지만, 정시에서는 특히 수능의 상대적인 점수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변별력이 없는 시험으로 무엇을 하라는 것인가.
  • 가채점으로 자신의 등급 확인… 성적 좋으면 정시 적극 공략

    가채점으로 자신의 등급 확인… 성적 좋으면 정시 적극 공략

    올해 수능 영어가 쉽게 출제돼 변별력을 잃으면서 수험생들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수능에서 실수한 학생들은 수시를 응할지 아니면 수시를 포기하고 정시를 치를지 결정해야 한다. 입시 전문가들은 13일 “수시에서는 대학별로 시행했던 모의논술 등으로 최종 점검하고, 올해 모집인원이 늘어난 정시에서는 과목에 따라 소신 지원하라”고 조언했다. 수능을 마친 수험생은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자신의 영역별 등급을 확인하는 일부터 해야 한다. 유석용 서라벌고 교사는 “수능시험 당일부터 여러 입시업체가 내놓는 등급컷을 종합해 비교하고, 이를 고려해 자신의 위치를 파악해야 한다”며 “담임 선생님을 비롯해 경험이 많은 부장교사나 진로진학 교사와의 상담을 우선 하라”고 말했다. 가채점 결과 수능성적이 예상보다 잘 나왔다면 정시 지원이 유리하다. 수시에서 합격하면 정시 지원을 할 수 없으므로, 원서접수를 한 수시전형 논술고사에는 참가하지 않는 게 좋다. 다만, 예상 점수가 낮을 때에는 수능 직후 시작되는 수시에 온 힘을 다해야 한다. 수시에서는 논술고사와 면접·구술고사와 적성검사를 치르는 대학별 고사가 당락을 좌우한다. 이 중 논술전형은 선발 규모가 전체 모집 정원의 20%를 넘는 대학도 많다. 연세대 22%, 고려대 32%, 서강대 29%, 경희대 21%, 성균관대 39%, 중앙대 22%, 한양대 20% 수준이다. 경희대와 서강대, 성균관대, 숙명여대는 수능시험 직후인 15일과 16일에 논술고사를 시행한다. 고려대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국어대, 아주대는 수시 논술고사를 22~23일, 서울대는 수시 일반전형의 면접·구술고사가 21일로 준비 기간도 촉박하다. 논술은 지원 대학의 기출 문제와 예시 문제를 통해 문제 유형을 파악하는 일부터 해야 한다. 최근의 논술고사는 제시문을 교과서와 EBS 교재 안의 범위에서 출제해 다소 평이해지긴 했지만, 어떤 주제가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강인환 배명고 교사는 “대학들이 공개한 기출 문제와 예시 문제를 통해 유형을 파악하고 일반사회 과목 등 교과서에서 중요한 논쟁거리가 나올 확률이 있으므로 이를 다시 한번 살펴야 한다”며 “최근 사회적으로 중요한 이슈들을 검사하고 대안 등을 미리 준비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대학별 고사 중 면접은 2단계에서 서류 평가와 함께 반영되어 최종 합격에 큰 영향을 미친다. 보통 제출서류를 바탕으로 2~3인의 면접위원이 서류의 신뢰도 검증을 원칙으로 전공 적합성, 발전 가능성, 인성 등을 살핀다. 발표면접, 심층면접, 인터뷰 및 토론평가, 1박 2일 합숙면접 등 여러 형태의 면접이 시행되므로 지원 대학에 맞춰 준비해야 한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 평가이사는 “대학마다 중점을 두는 가치가 다르므로 대학 홈페이지 등에서 대학의 건학이념과 인재상 등의 특성도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대입 간소화 정책으로 수시에서 수능의 영향력이 축소되고, 학생부 중심 전형 비중이 확대되면서 수능을 토대로 하는 정시 모집 비중을 확대하는 대학이 늘었다. 매년 감소 추세를 보이던 정시 모집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정시 비중을 꾸준히 줄였던 서울대는 올해 7%가량 정시 비중을 늘렸다. 서강대, 중앙대, 서울시립대 등도 정시 선발 비중이 늘어났다. 수도권과 국공립 등 주요 대학의 올해 정시 선발 비율은 42% 수준이다. 수시에서 뽑지 못해 이월하는 인원까지 고려한다면 정시 선발 비율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시모집에서는 분할모집 금지와 함께 서울대가 모집군을 나군에서 가군으로 변경하면서 고려대와 연세대가 가군에서 나군으로 옮기고, 서강대가 나군에서 가군으로 이동하는 등 대학들의 모집군 변화가 심하다. 같은 대학이라도 군별로 수능 반영 비율이 다르고, 대학에 따라서 가군에서는 국·수·영·탐, 나군에서는 수·영·탐으로 반영하는 등 수능 반영 영역이 달라지기도 한다. 김호성 영동고 교사는 “수능이 쉽게 출제돼 상위권 학생들 간의 변별력이 떨어져 정시 지원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자연계 학생들은 수학·과탐이 잘 나왔다면 소신지원을 하는 게 좋고, 인문계는 수학이 변별력을 가르기 때문에 수학 성적이 좋다면 소신 지원을 해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수능이 끝나면 바로 주말부터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입시업체들의 대학입시 설명회가 연이어 열린다.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입시 흐름과 전반적인 정시 지원전략을 안내하기 때문에 여러 번 참석해 정보를 얻는 게 좋다. 대교협은 시·도교육청과 공동으로 오는 25일 강원 춘천을 시작으로 울산, 전북, 전남, 충북, 인천, 제주, 대전, 제주, 경남 등 전국을 돌며 정시 지원전략 설명회를 연다. 아울러 12월 4∼7일 강남구 코엑스에서 정시모집 대입정보 박람회를 개최한다. 하늘교육은 15일 서울 강남구 진선여고 회당기념관에서, 메가스터디는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이투스청솔은 서울 노원구 재현고 한빛관에서 입시 설명회를 개최한다. 일요일인 16일에는 대성학원, 유웨이중앙, 이투스청솔, 종로학원 등 주요 입시업체 4곳이 서울에서 동시에 설명회를 연다. 월요일인 오는 17일 오후 2시에는 메가스터디가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대입 지원전략 설명회를 할 예정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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