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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수유형 문제 정확히 푸는 연습이 중요

    학교급이 바뀜에 따라 수학이 갑자기 어려워졌다고 느끼는 학생이 많다. 수학 과목 사교육비에서 확인된다. 2015년 교육부가 발표한 통계 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은 월평균 사교육비 23만 2000원 가운데 19%인 4만 5000원을 수학에 쓴다. 하지만 중학생의 경우 월평균 사교육비 27만원 가운데 40%가 넘는 10만 9000원을 수학에 쏟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 수학이 그만큼 어렵게 느껴진다는 뜻이다. 중학교에서 처음 치르는 중간고사, 그중에서도 수학은 전체 과목의 성취도 및 향후 학습 의욕과 직결되는 중요한 과목이다. 새 학년 첫 수학 시험에 당황하는 학생이 많다. 새로운 개념이 등장하고, 문항 응용의 수준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떤 유형이라도 수학 시험의 기본은 교과서 개념 이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수학 인터넷 강의 전문 업체인 신사고피클 김순자 강사는 6일 “기본 개념이 있어야 어떤 문제에도 적용할 수 있는 응용력을 키울 수 있다”면서 “특히 학교 내신의 바탕이 되는 교과서 개념은 확실히 정독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학은 ‘흥미’를 갖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방대한 목표를 잡기보다는 작은 목표로 성취감을 느껴 보는 방법이 좋다. 성취 가능한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 하나씩 해결해 가다 보면 수학에 자신감이 붙을 것이다. 어려운 문제를 많이 풀어 봐야 한다는 생각에 여러 문제집을 기계적으로 풀어나가는 학생도 많다. 하지만 개념이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이 같은 행동은 자신감을 떨어뜨리고 시험에 대한 두려움만 키울 뿐이다. 또 개념 이해 없이 문제풀이만 하다 보면 각 문제에 적용된 수학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가게 된다. 결국 단답형은 물론 서술형 문제도 풀 수 없다. 그리고 문제풀이를 할 때 너무 어려운 문제로 연습하기보다는 교과서의 필수 유형 문제를 하나라도 정확하게 푸는 연습을 통해 시험에 대한 자신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기본기가 부족한 학생이라면 먼저 교과서에 나온 개념을 다시 정리하면서 문제에 어떻게 적용됐는지 확인해 보자. 중위권 학생은 그동안 풀었던 참고서나 문제집에서 난이도가 중간인 문제를 집중적으로 푸는 것이 좋다. 문제풀이를 할 때는 스스로 식을 세우고 정확한 풀이과정을 쓰려는 노력과 연습을 하자. 이렇게 풀이에 집중하면서 부족한 유형 위주로 정리하면 공부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틀린 문제는 오답노트에 따로 정리해 반복해서 보고, 변별력을 기르기 위해 기출문제를 풀어 보는 것도 효과적이다. 오답노트의 중요성은 알고 있지만 제대로 활용하는 학생은 극히 드물다. 오답노트를 효과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자신 없는 문제와 전혀 풀이가 생각나지 않는 문제 위주로 정리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시험에 앞서 오답노트에 정리한 문제들을 점검해 시험 때 문제 상황이나 숫자가 바뀌어도 해결할 수 있도록 하자.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사설] 교육 현장에 혼란만 가중시킨 수능 개선안

    교육 당국이 어제 확정해 발표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개선 방안을 보면 오는 11월 12일에 치러질 올해 수능도 지난해처럼 쉽게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올해 수능도 지난해와 같은 출제 기조를 유지한다”면서 “고교 교육 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학생이라면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난이도와 변별력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다. 사상 최악의 ‘물수능’이었던 지난해와 비교해서는 상대적으로 어렵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올해도 ‘쉬운 수능’이라는 기조는 이어 가겠다는 뜻이다.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해결할 수 있다는 설명으로 보면 사교육을 많이 하는 영어·수학이 특히 쉽게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 당국의 확정안은 지난 17일 수능 개선안 시안을 발표했을 때의 입장을 정면으로 뒤집은 것이다. 교육부는 수능 개선 시안을 내놓으면서 “적정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다양한 난이도의 문항을 출제하겠다”면서 “지난해 수능처럼 누가 실수를 덜 하느냐로 등급이 결정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물수능’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셌던 만큼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올해는 어려워질 것이라는 뜻으로 당시 해석됐다. 하지만 어제 발표로 보면 지난해와 큰 틀에서의 난이도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 당국의 ‘말 바꾸기’로 학생과 교사 등 교육 현장의 혼란은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수능이 어려워지면 사교육비가 늘고 이로 인해 여론이 나빠질 것을 우려한 청와대의 질책 때문에 교육 당국이 입장을 바꾼 것이라고 한다. 가뜩이나 바닥인 입시 정책에 대한 신뢰는 더 떨어졌다. 수능은 쉽게 낸다고 능사가 아니다. 변별력을 갖춰야 공정한 평가가 이뤄진다.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지난해 수능은 대혼란을 불러왔다. 수학 B형의 만점자 비율은 4.30%, 영어 만점자 비율은 3.37%를 기록했다. 수학 B형은 실수로 한 문제만 틀려도 2등급을 받았다. 국가 주관 시험을 이런 식으로 출제하는 것은 직무 유기다. 누구에게나 쉬운 문제만 내면 학생들을 제대로 평가할 수 없다. EBS 교재를 그대로 베끼는 방식부터 고쳐야 한다. 그대로 두면 영어시험을 국어시험처럼 한글 해석본을 달달 외우면서 준비하는 기형적인 학습 방법만 양산할 뿐이다. 올해 수능 영어에서 EBS 교재 지문을 통째로 베껴서 출제하지 않고 변형해 내기로 한 것은 당연한 시작이다. 수능이 합리적인 평가의 잣대가 되려면 궁극적으로는 EBS 연계율 70%부터 줄여 나가야 한다.
  • 지문 안 읽고도 풀던 영어 8문항 사라져… 중·하위권 부담

    지문 안 읽고도 풀던 영어 8문항 사라져… 중·하위권 부담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읽기평가 28문항 가운데 8문항은 영어 지문을 읽지 않고도 정답을 맞힐 수 있었다. 지문의 주장과 주제 등을 찾는 대의 파악 6문항과 지문과 내용이 일치하는 세부 정보 파악 4문항 등 10문항 가운데 8문항의 지문이 EBS 교재에서 그대로 출제됐기 때문이다. 그 결과 영어 만점자 비율은 응시자의 3.37%(1만 9564명)로, 역대 최악의 ‘물 수능’으로 기록됐다. 그러나 올 11월 12일 치를 수능에서는 지난해처럼 EBS 교재 지문의 한글 해석본을 그대로 외워서 해결할 수 있는 문항이 없어진다. 31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에 따르면 올해도 EBS 교재·강의의 출제 연계율은 70%로 지난해와 같다. 하지만 영어의 경우 한글 해석본을 그대로 외워 응시하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변형된 지문이 출제된다. 영어 읽기평가의 28.6%에 해당하는 8문항의 EBS 연계 방식이 바뀐 것이다. 수능 영어는 듣기평가 17문항과 읽기평가 28문항으로, 45문항이 출제된다. 평가원 관계자는 “대의·세부 정보 파악 유형은 영어의 가장 기본적인 능력을 재는 문항으로, EBS와 연계하지 않은 지문이 출제된 문제의 정답률이 70~80%일 만큼 쉽다”면서 “변형 지문이라고 해도 단어가 평이하고 통사구조가 복잡하지 않게 출제해 기본적 영어 능력을 갖춘 수험생들이 풀 수 있게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EBS 교재에 온실효과의 원인에 관한 글이 수록돼 있다면 그 지문을 그대로 갖다 쓰는 것이 아니라 온실효과와 관련된 유사한 지문을 이용해 출제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수험생 입장에서는 지문을 해석하지 않고 풀 수 있었던 8문항이 사라지는 것이기에 실제 시험장에서 느끼는 난도는 올라갈 수밖에 없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낯선 지문이 늘어남에 따라 수험생, 특히 중·하위권의 체감 난도는 전년 수능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며 “EBS 지문과 다른 지문을 결합한 지문 또는 유사 지문 등으로 출제한다고 해도 수험생 입장에서는 EBS 교재와 연관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만점자 비율이 4.30%나 됐던 수학 B형 등 다른 영역의 난이도는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와 평가원은 “학생들이 학교교육을 충실히 받고 EBS 교재 및 강의로 보완하면 수능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출제할 계획”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지난 17일 발표한 시안에서 과도한 만점자가 나오지 않도록 적정 변별력을 확보하겠다던 방침이 본안에선 자취를 감춘 이유는 ‘쉬운 수능’ 기조를 유지해 사교육 확대를 막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재춘 교육부 차관은 “과도한 학습 부담에서 벗어나 우리 학생들이 꿈과 끼를 키우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는 박근혜 정부의 교육 기본 철학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데스크 시각] 수능도 할 말이 있다/이기철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수능도 할 말이 있다/이기철 사회부 차장

    최근 연일 얻어터지는 나는 교육에서 만악의 근원으로 지목되고 있다. 1994년 태어날 때의 원래 내 모습은 사라지고 땜질식 성형에 누더기가 됐다. 나는 쉬우면 ‘물수능’이라고, 어려우면 ‘불수능’이라고 얻어맞는다. EBS 문제를 그대로 베낀다는 오명도 듣는다. 그래도 난 할 말이 있다. 며칠 전 일이다. 지난해 수학 B형에서 만점자가 6630명이 나와 물러 터졌다는 소리를 들었던 나를 손질하겠다는 개선위원회가 올해부터 변별력을 갖추도록 하겠다는 시안을 발표했다. 변별력이라는 말에 입시 업체들은 내가 까다로울 것이라며 수험생들을 위협했다. 변별력은 ‘인 서울’을 노리는 학생을 위한 것일 뿐 수험생 95% 이상은 아무리 내가 물이라도 어렵게 느낀다. 사교육비가 오를 것을 우려한 청와대는 교육부를 질책했다. 결국 교육부는 사흘 만에 지난해와 같은 출제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뒤집었다. 사실 나도 내가 헷갈릴 정도로 자주 바뀐다. 올 11월 수험생은 지난해와 같은 형태의 나를 만난다. 하지만 내년에 나를 마주할 수험생은 한국사를 필수적으로 치러야 한다. 현재 고교 2학년생에겐 공부할 과목이 하나 더 늘었다. 또 A, B형으로 나뉘었던 국어는 하나로 통합됐다. 수준별로 선택하던 수학은 문과와 이과 계열별로 치른다. 올해의 나와 내년의 내가 같은 시험일까 하는 정체성마저 혼란스럽다. 현재 고교 1학년이 치를 2018학년도에는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뀐다. 하지만 절대평가 등급은 결정되지 않았다. 이를 여태 결정하지 않은 것은 사실상 나의 제도 변화 ‘3년 예고제’를 어긴 것이고, 절대평가를 세밀한 준비 없이 결정했다는 비판을 받을 만하다. 내가 바뀌지 말아야 할 고정불변의 절대 진리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교육과정 역시 급변하는 시대에 맞춰 가야 하며, 학생을 평가하는 제도가 바뀌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교육적 필요가 아니라 정치권이나 청와대 입김 때문에 내가 바뀌기에 역풍을 맞는 것이다. 나를 바꾸려면 예고 기간을 대통령 임기보다 더 길게 잡아서 정치적 타산이 개입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온당하다. 3년의 예고 기간은 적응 시간이 너무 짧다고 학교 현장에서는 아우성이다. 또 내가 EBS에 너무 의존한다는 비판도 많이 받는다. 하지만 이는 사교육에 접근하기 좋은 이들의 억지 논리라고 치부한다. 입시 학원 하나 없는 농어촌 학생은 어떻게 나를 준비하라는 것인지 반문하고 싶다. 이참에 나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대입 선발 방식도 도마에 올리는 게 합당하다. 당장 다음달이면 일부 고교는 중학교 3학년생을 대상으로 원서 접수를 하는 등 선발 절차를 시작한다. 반면 아직 전형 절차를 확정하지 못한 대학도 수두룩하다. 대학은 언제까지 나에게 무임승차할 것인가. 내가 학생을 성적으로 줄 세우면 서열화된 대학은 학생을 차례로 집어 가는 식이다. 내 나이 22살이지만 23번 시험이 치러졌다. 시험이 그동안 전년도와 같이 치러진 것은 네 번뿐이다. ‘범교과적 사고력 측정’을 하겠다고 도입한 첫해와 비교하면 바뀌지 않은 것은 이름뿐이다. 입시 업체들은 나를 속속들이 분석했고, 나의 한 발은 EBS에 걸려 있다. 문항은 사실상 다 노출됐다. 교과 과정이 바뀌지 않는 한 문항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나의 수명이 다 됐다는 방증이다. 나는 이젠 역사 속으로 들어가 쉬고 싶다. 그러나 내 후손은 급조하지 말자. chuli@seoul.co.kr
  • ‘한류 초석’ KBS안무가 홍경희 “현대안무는 시대성과 개인의 철학을 미적으로 투영하는 예술”

    ‘한류 초석’ KBS안무가 홍경희 “현대안무는 시대성과 개인의 철학을 미적으로 투영하는 예술”

    홍경희는 누구? 1994년 KBS무용단에 특채로 입사했다. 처음엔 단원으로 시작했고, 2005년부터 안무를 맡아 지금까지 안무가로서 활동하고 있다. 한 직장에서만 어느새 20년을 넘어 섰는데, 이직 경험이 없다 보니 약아빠지지 못한, 세상물정에 다소 어수룩하다는 느낌도 스스로 받지만 오히려 깊이 있는 안무철학이 생성되기도 했다는 점에서 만족한다. 거창하진 않으나 나름의 안무철학은 후학양성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 2010년부터 약 2년 동안 대불대학교 뮤지컬학과에서 강의를 맡았는데, 후배들에게 안무의 정의와 가치, 실습 노하우를 전달할 수 있었다. 이는 하나에만 집중했던 생활이 내 스스로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음을 확인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학생들 역시 현장에서 활동하는 교수에 의한 강의에 만족도가 높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원래 전공이 무용이었나? 본래 한국무용을 전공했다. 이후 방송무용으로 바꾸었다. 순수 쪽은 예술성 중심으로, 하나의 퍼포먼스나 해프닝처럼 손끝하나 발끝하나 시선하나 까지도 마음을 몸에 담아 느낌을 표현해야 한다. 그 자체로 아름답고 감동이 있다. 하지만 여타 예술장르가 그러하듯 대중에게 쉽게 다가가기는 어렵다. 그래서 모든 사람이 쉽게 공감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안무를 하고 싶었다. 일반적으로 방송무용이라 하면, 방송에서 대중가요와 함께 시연되는 춤이라고 해석하는데, 결코 그렇게 가볍지만은 않다. 예술적인 여백도 있으면서 소통도 중시해야 한다. 예술성도 놓치지 않아야 한다. 오히려 일반 무용 대비 현장중심의 공연을 통한 호흡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난이도가 낮지 않다. 전문가로써의 입지가 탄탄하다. 최근 맡고 있는 프로그램은? 요즘 해외에서도 인기가 많은 <가요무대>를 비롯해, <열린음악회>. <7080>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안무가로 참여하고 있다. 한류의 일환으로 대중문화산업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생각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이밖에도 해마다 가요대축제, 청룡영화제, 연기대상, 트로트대축제 등의 공연에도 안무를 맡는다. 이 가운데 <KBS 가요대축제>는 매년 12월 개최하는 연말 가요 프로그램이다. 1965년 신설된 <TBC 방송가요대상>이 모태인데, 2006년부터 <KBS 가요대축제>로 이름을 바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연례행사이긴 해도 KBS무용단에 있어 매우 중요하고 의미 있는 축제이다. 그러고 보니 명칭이 변경된 이후인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안무를 맡고 있구나 싶다. 큰 공연에 있어 또 하나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트로트대축제이다. 청룡영화제나 연기대상도 중요도가 낮지 않지만 아무래도 음악이 주를 이루는 트로트대축제가 안무의 필요성이 높은 편이다. 중장년층으로부터 특히 인기가 많은 연말 트로트 가요 프로그램인 트로트대축제는 많은 가수들과 각각의 안무가 별도로 접목되는 관계로 어려움이 따르지만 안무가 개입함으로써 보다 흥미를 덧댈 수 있고, 현장 분위기를 남다르게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늘 주요 행사로 주목받아 왔다. 안무가로써의 삶에 어려운 건 없었나? 매 주마다 짧은 시간 내 여러 곡의 안무를 창작하는 것이 어렵다면 어려운 일이다. 특히 kbs무용단은 다른 어떤 단체의 무용단과는 달리 어느 한 장르만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대중음악부터 전통가요, 재즈, 현대발레, 고전무용, 클래식, 힙합, 라틴에 이르기까지 모든 장르를 소화해야 한다. 더구나 아이돌 같은 경우 한 곡을 준비해서 방송 나오기 까지 최소한 3.4 개월은 연습하고 준비해야 하는데, kbs무용단의 경우는 일주일에 두 세 프로를 준비해야하고 이틀 안에 3곡이나 4곡을 안무해야하므로 구상에서 연습, 실연에 이르기까지의 시간이 많지 않다. 그러나 이 또한 누적되면 대처방법이 생기고 평소 틈틈이 안무구상과 표현법을 머릿속에 그려 놓는다. 반대로, 안무가라는 직업에 보람을 느꼈을 때는 없었나? 왜 없었겠나. 힘들다는 생각보단 오히려 보람 있을 때가 더 많았다. 특히 언젠가 해외공연을 갔을 때 교민들이 공연을 보고 다 같이 행복해하고 기뻐하면서 눈물을 흘렸을 때는 가슴이 벅차기도 했다. 실제로 이국타향에서 그리운 고국의 노래와 안무를 접한 교포들이 무척 즐거워했다고 들었다. 지금 생각해도 정말 뿌듯하다. 안무가라는 직업에 행복하다는 의미로 들린다. 그렇다. 작던 크던 대중문화산업 발달과 문화예술향유에 힘을 보태고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과 기쁨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여러 예상되는 어려움은 잠시에 머물고 만다. 사실 난 이 일에서 행복함을 느낀다. 창작부터 실연에 이르기까지 물리적으로 허락하는 시간은 많지 않지만 그 짧은 시간 내에 완성도 있는 작품을 만들고, 박수를 받으며 무대 뒤로 조용히 퇴장한다. 비록 눈에 띄지는 않더라도 분명히 우리의 존재감은 배어들고 있음을 인식한다. 그리고 이 모든 프로세스가 kbs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자 kbs만의 색깔임을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지금도 난 그 고유한 색깔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판단한다. 혹시 영향을 준 안무가가 있었나? 보통 롤 모델이 누구였냐고 물어보면 러시아 미하일롭스키 발레단 상임안무가인 ‘나초 두아토(Juan Ignacio Duato Barcia)’나 이스라엘의 안무가 ‘이디트 헤르만(Idit Herman)’, 영국의 메튜 본(Matthew Bourne), 체코의 모던 발레 안무가 이리 킬리안(Jiri Kylian) 등을 말해야 하지만, 사실 내게 영향을 준 건 외국의 유명한 안무가도 아니고 세계적인 무용수도 아니었다. 어쩌면 지극히 소박할 수 있는데, 20년 전 어느 날 kbs 쇼프로에서 가수와 무용수가 나와 노래와 춤을 추는 모습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들은 매우 평범하고 일반적인 이들이었지만 어린 시절 당시만 해도 너무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안무가의 꿈을 꾸기 시작했고, kbs에 입사했다. 입사 후 텐츠테아터의 독일의 ‘피나 바우쉬(Pina Bausch)’나 파격적인 안무로 유명한 스웨덴의 마츠 에크(Mats Ek) 등에 대해 연구한 적은 있지만 어쨌든 젊은 날 내게 영향을 준 인물들은 평범함 속에서 자신의 삶에 열정을 다하는 그 누군가였다. 안무에서 중요시하는 건 무엇인가? 다양한 예술적 성향에 초점을 맞추려한다. 예를 들면, 동작자체에 중점을 둔 안무를 개발하기도 하고, 상황에 따라 극적 표현성에 접근한 경향의 안무를 고민하기도 한다. 때론 음악에 따라 추상표현주의적이거나 미니멀리즘 요소의 집합적인 전개를 가지려 하며, 가끔은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표현 영역의 확대에 중점을 두기도 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건 하나하나 동작에 포괄된 상징성이 하나의 동세와 결합되어 이미지를 창조하는 것에 있다. 그리고 한 무대에서 이러한 다양한 양식을 교집합시켜 총체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한다. 물론 관객은 그 동세와 이미지에 쉽게 동화되고 감동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하며, 개성이 두드러지고 표현형식이 난해하더라도 알 수 없는 공명이 생성될 수 있도록 탐구하고 있다. 안무를 간단하게 정의한다면? 이리 킬리안의 말을 빌리자면 안무는 순간이고, 순간은 삶이다. 몸짓을 통해 삶의 다양한 텍스트를 녹여내고 하나의 거푸집 아래 맥락화 하는 것이 안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때로 희로애락의 기표이자 때로는 혼잡한 삶의 여로를 여는 창과 같다. 그러나 안무란 무엇보다 사회 모든 인간사의 재해석이라는 것에 방점이 있다. 그것은 내가 지향하는 일종의 기의이다. 앞으로의 계획과 바람이 있다면? 안무는 나에게 자아의 투영이고 정체성의 연장이기도 하지만 거시적으론 당대 문화와 그 문화의 알고리즘을 반영한다. 내게 안무는 나와 타자의 삶을 축복할 수 있는 넓은 길을 보여주며, 무대의 간결함 속, 감동을 이끄는 훌륭한 매개로 작용한다. 특히 창작에서 발화된 무형의 이미지가 성공적으로 실연될 때 몸의 고귀함, 삶의 깊은 울림은 보다 증폭되고 확장된다. 그렇기에 나의 계획은 이것이 더욱 확장되고 심도 있게 전개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에 있다. 앞으로 바라는 점 또한 오늘의 연장에서, 그리고 kbs무용단 안무가로서 이것의 완성을 위한 경주가 스스로에게 주어졌으면 하는 것이다. 안무가를 지원하는 후배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다양한 학습과 연습, 사유의 체계를 갖추길 바란다. 안무가는 단순히 몸짓을 시각화하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논리를 갖춘 이론가이자 예술가여야 한다. 어떤 행위를 한다는 건 다양한 사고력을 필요로 하기에 언어적이며, 기호로도 존재한다. 그리고 이것이 실제 실연될 때 하나의 동작을 넘어선 변별력 가능한 그 무엇을 만들어낼 수 있다. 어쩌면 이러한 기초를 다지고 전달하는 것이 안무기술법이기도 하지만 이를 처음부터 마음속에 담아두고 시작한다면 훗날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현대안무는 시대성과 개인의 철학을 미적으로 투영하는 예술이라는 점을 간과하면 안 된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박현갑의 빅! 아이디어] 듣기 좋은 소리만으로는 교육 미래 없다

    [박현갑의 빅! 아이디어] 듣기 좋은 소리만으로는 교육 미래 없다

    “장관이 언제까지 있을 것 같아요?” “총장들이 싫어하는 소리는 안 하고 좋은 소리만 하고… 정부가 정책 드라이브를 걸어야 하는데 대학에 동조하는 발언 때문에 공무원들 불만이 많은 것 같더라.” 황우여 교육부총리에 대한 교육계 일각의 부정적 평가의 편린들이다. 박근혜 정부 들어 교육부는 부총리 부서로 이명박 정부 때보다 위상이 격상됐다. 교육부 장관은 사회부총리를 겸한다. 황 장관은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장과 여당 대표까지 지낸 거물 정치인이다. 교육부 공무원들은 물론 국민들도 장관이 지난해 8월 취임하자 정치적 무게감에 걸맞은 리더십을 발휘해 현안 해결은 물론 교육개혁의 방향과 비전까지 제시해 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최근 교육부가 내놓은 정책이나 장관의 행보를 보면 아쉬움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 대표적인 게 대입수능 개선안을 둘러싼 혼선이다. 얼마 전 교육부는 2016학년도 대입수능 개선안을 3일에 걸쳐 두 번이나 발표했다. 처음에는 “변별력을 높여 만점자를 줄이겠다”고 했다. 언론은 이를 “내년 입시 올해보다 어렵게 나온다”고 풀어서 보도했다. 그러자 교육부는 3일 뒤, “올해처럼 내년에도 쉽게 출제한다”고 설명했다. 언론은 이를 “도로 ‘물수능’”으로 꼬집었다. 대학 입시에 쏠린 국민적 관심사를 감안한다면 교육부의 이 같은 발표는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우리 사회에서 대학 입시는 유독 ‘뜨거운 감자’다. 난이도 조정이 잘못되면 ‘물수능’, ‘불수능’이라는 비판이 쏟아진다. 이 시험을 잘 봐야 좋은 대학, 좋은 직장에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해서다. 수능시험 당일에는 직장인 출근 시간은 물론 비행기 이착륙 시간도 조정될 정도다. 특히 교육을 통한 신분 상승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세대의 경우, 자녀의 입시 정책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대입 관련 대책이 언론에 나올 때마다 교육부가 해명자료 배포에 급급한 것도 이를 방증한다. 황 장관을 비롯한 교육부 관료들은 이처럼 민감한 여론의 흐름을 몰랐을까? 두 번째 발표가 청와대의 질타 끝에 나온 긴급 발표임을 감안하면 정책 홍보의 실패였다. 장관 본인의 대학 구조조정 관련 발언도 마찬가지다. 황 장관은 지난달 25일 서울에서 신창역으로 가는 누리로 열차 4호차 강의실에서 순천향대 신입생과 학부모 120여명을 대상으로 ‘대학생과 함께하는 교육 이야기’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학령인구 감축과 관련한 질 제고에 관해 주목할 만한 발언을 한다. “대학의 정원을 교육부가 늘리라거나 줄이라고 요구해서는 안 된다. 대학 구조조정을 내부에서 자율적으로 하고 정부가 필요한 재정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한 전직 총장은 이에 대해 “대학 자율성을 존중한다는 장관의 소신으로 보이나 교육부 공무원들로서는 곤혹스러울 것 같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대학의 자율적 구조개혁을 기대하기 힘들어 황 장관 취임 전인 지난해 초 대학 구조개혁 추진안을 발표한 상태다. 2023년까지 대입 정원을 현재보다 16만명 줄이려고 5개 등급으로 대학 평가를 한다는 것이 골자다. 황 장관은 대학의 등록금 인상 요구에 대해서는 자율 아닌 통제책을 구사했던 터라 장관의 자율에 대한 철학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대학 구조개혁이나 대입수능처럼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정책은 장관에서부터 실무자에 이르기까지 한 목소리를 내야 신뢰를 줄 수 있다. 같은 사안을 두고 며칠 만에 정부 입장이 오락가락한다거나, 실무진이 장관 발언의 취지부터 설명해야 한다면 그러한 정책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 해외와 달리 우리나라의 학습열기는 대학 입시를 정점으로 이후 갈수록 떨어지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 경쟁력 확보를 위한 거시적 교육정책을 세우려면 교육 수장부터 달라져야 한다. 쓴소리도 할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만 2018학년도부터 도입하겠다고 밝힌 고교 문·이과 통합 교육안이나 내년부터 전면 확대한다는 중학교 자유학기제 등 중·단기 과제 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이다.
  • 도로 ‘물 수능’… 널뛰기 교육부

    교육부가 오는 11월 실시되는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난이도를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수능개선위원회가 지난 17일 “만점자가 속출하지 않도록 난이도를 조절하겠다”고 한 뒤 학교 현장에서 혼란이 생기자 사흘 만에 입장을 바꾼 것이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변별력 없는 ‘물 수능’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교육부는 20일 보도자료를 내고 “올해 수능도 작년과 같은 출제 기조를 이어간다”며 “학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학생이라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출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교육부가 수능개선위를 통해 “올해 수능 변별력을 높여 만점자를 줄이겠다”고 했던 입장을 사흘 만에 뒤집은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변별력 있는 문제를 내겠다고 하자 전체적으로 수능 난이도가 올라간다는 보도가 나와 학교 현장이 혼란스러워한다”며 “가장 쉬운 문제부터 가장 어려운 문항까지의 배분은 지난해와 같다”고 해명했다. 지난해 수능에서 고난도 문제가 변별력을 잃은 만큼, 올해는 고난도 문제들을 더 어렵게 출제해 성적 평균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최상위권을 변별할 수 있는 문제를 출제하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고난도 문제로만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단정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해 수학 B형 30문항 중 고난도 문항이 2개였지만, 상당수 수험생이 쉽게 풀어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었다. 교육부는 수능 직후 “수학 난이도를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춰 출제했다”고 했지만 수학 B형의 만점자가 수능 사상 최고치인 4.3%나 양산됐다. 이 때문에 실수로 하나만 틀려도 2등급으로 떨어지는 최악의 ‘물 수능’이란 비판이 제기됐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하면 물 수능 논란이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며 “쉬운 문제부터 어려운 문제까지 전체 난이도를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신종찬(휘문고 진학부장) 서울시교육청 대학진학지도지원단 자료개발부장은 “문제가 쉬워지면 실수하는 수험생이 큰 피해를 보고 구간별 동점자가 많아져 변별력이 떨어지게 마련”이라며 “교육부는 수능이 쉬워지면 사교육이 줄어든다고 생각하지만 변별력이 떨어지면 수능에서 혼란이 야기되고 사교육이 되레 늘어나는 부작용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서울광장] 대입제도 개편이 정권의 의무는 아니다/김성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대입제도 개편이 정권의 의무는 아니다/김성수 논설위원

    1980년 여름, 과외가 하루아침에 없어졌다. 7·30 교육개혁이다. 말이 개혁이지 교육혁명이었다. 본고사는 폐지됐다. 대입에 내신이 강제로 반영됐다. 졸업정원제도 처음 생겼다. 1980년 대학입학정원은 20만명이었다. 졸업정원제로 1981년에는 대입정원이 30만명이 넘었다. 대학에 들어가기는 쉬워졌다. 반면 졸업하기가 어려워졌다. 너무 급작스러운 변화였다. 입시를 불과 몇개월 앞둔 시점이었다. 당시 고3이나 재수생들이 얼마나 황당했을지 가히 짐작이 간다. 전두환의 국보위였으니 가능했던 일이다. 과외는 망국병이라는 인식이 팽배했던 시절이다. 그래서인지 과외를 없앤다고 하니 쌍수를 들어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교육 고질(痼疾)에 영단(英斷)을 내렸다”, “서민의 가려운 곳을 없애줘 후련하다” 다음날 조간신문은 찬양 일색이었다. 지금도 전두환의 최대 치적으로 과외를 없앤 일이 꼽힌다. 우리나라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대입제도가 바뀐다. 정권교체는 입시정책의 교체를 뜻했다. 교육은 백년대계가 아니라 ‘5년 대계’라는 말도 나왔다. ‘흑역사’는 반복됐다.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정권이 다 똑같았다. 누가 정권을 잡든 입시제도에 손을 댔다. 이렇게도 바꿔보고 저렇게도 고쳐봤다. 그래야 직성이 풀리는 듯했다. 대입정책을 바꾸는 걸 정권의 의무이자 권리로 여기는 듯했다. 고통받을 수험생이나 학부모는 애당초 안중에 없었다. 돈이 안 들어서 그랬을까. 잘만 되면 사교육을 잡은 ‘교육대통령’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정치적인 욕심도 작용했다. 하지만 어떤 정권도 사교육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입시제도만 갈수록 누더기가 됐다. 박근혜 정부도 같은 길을 걷고 있다. 박근혜 정부 들어 한국사는 수능 필수과목이 됐다. 이명박 정부가 야심 차게 추진했던 ‘토플식수능’(NEAT)은 폐기됐다. 대신 수능 영어를 절대평가로 바꿨다. 그 결과 현재 고등학교 1학년, 2학년, 3학년은 모두 다른 수능시험을 치른다. 처음 겪는 일이다. 2년 연속 수능 출제 오류가 생긴 것도 사상 최초다. 대통령이 직접 나섰다. 수능시험을 고치라고 요구했다. 교육부는 화들짝 놀랐다. 석 달간 고민해 개선안을 냈다. 수능 영어의 EBS연계율 70%를 줄여나가기로 했다. 어떤 식으로 줄일지는 올 8월 말쯤 결론이 난다. 그때까지는 ´깜깜이시험´이다. 수험생들은 분개했다. “우리가 실험실의 모르모트냐” 반발을 하는 건 당연했다. “쉽게 내든 어렵게 내든 그냥 바꾸지 말고 가자”, “교육부 관료들은 자식도 안 키우냐” 감정적인 반응까지 나왔다. 정권마다 입시정책을 뜯어고칠 때 내놓는 레퍼토리는 똑같았다. 공교육을 살리고 사교육 폐해를 줄이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사교육비는 줄지 않았다. 최근 2년간은 거꾸로 늘고 있다. 당연한 일이다. 입시제도를 건드리면 건드릴수록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사교육에 더욱더 의존하게 된다. 학교는 입시제도의 변화를 민첩하게 좇아갈 능력이 없다. 그래도 대입제도의 큰 방향이 잘못됐다면 고치는 걸 주저해서는 안 된다. 교육부가 고집하는 ‘쉬운 수능’ 기조가 대표적이다. “쉽게 내는 게 무슨 문제냐”는 얼치기 주장은 잘못됐다. 수능은 변별력이 있어야 한다. 수능을 보는 인원은 연간 65만명이다. 반면 전국 4년제 대학 입학정원은 34만명에 불과하다. 경쟁은 피하기 어렵다. 수능이 가장 공정한 잣대다. 난이도를 조절해 변별력을 높일 수밖에 없다. 현재로서는 대안이 없다. 수능과 EBS의 연계도 문제다. 국가주관 시험을, 특정교재를 베껴서 내는 것부터가 문제다. EBS연계는 단계적으로 줄여나가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없애야 한다. EBS는 또 다른 사교육이 되고 있다. 부정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수능 영어를 절대평가로 바꾸는 것도 잘못이다. 사교육이 줄 것 같지 않다. 정권이 바뀌면 언제든 또 뒤집힐 수 있다. 학생들만 또 골탕을 먹게 된다. 요즘 아이들은 기를 쓰고 공부해도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 스트레스만 쌓일 뿐이다. 자고 나면 입시제도를 뜯어고치며 혼란을 주는 건 너무나 가혹하다. 수능만점자조차 “실수 때문에 최저등급을 못 맞출까 봐 걱정했다”면서 현 입시제도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낼 정도다. 입시는 예측 가능해야 한다. 어떤 정권도 제 마음대로 입시제도를 뜯어고쳐서는 안 된다. sskim@seoul.co.kr
  • [사설] 수능 변별력 높이고 EBS 연계율은 낮춰야

    교육부 수능개선위원회가 그제 수능개선안을 발표했다. 수능 출제기간과 인원을 늘려서 출제오류를 막고 다양한 난이도의 문제를 출제해 과목별로 너무 많은 만점자가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수능개선위가 논의를 한 게 석 달밖에 되지 않은 한계 탓인지 과목수, 반영비율 조정, 문제은행식 출제 여부 등 수능에 대한 중장기적인 대책은 빠져 있다. 당장 급한 불만 끄겠다는 ‘땜질식 처방’이라는 말도 그래서 나오고 있다. ‘쉬운 수능’만 고집했던 교육당국이 지난해 ‘물수능’의 악몽을 겪은 뒤 난이도 조절에 나서기로 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럽다. 지난해 수능 영어 만점자는 3.37%, 수학B 만점자는 4.30%나 나왔다. 수학B형은 만점을 받야야 1등급을 받을 정도였으니 시험이라고 볼 수도 없다. 수능의 수시가 뭔지, 정시가 뭔지도 모르는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쉽게 출제하라고 훈수를 두는 말은 무시해도 좋다. 수시에서는 등급이 중요하고, 정시에서는 점수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그런 시험을 쉽게 내 만점자가 3~4%가 나오는 ‘물수능’에서는 동점자들이 넘쳐나고, 실력이 아니라 실수 여부에 따라 희비가 갈릴 수밖에 없다. 수능은 자격시험이 아니다. 일정한 난이도를 유지해 변별력을 확보해야 한다. 수능 영어의 EBS 연계를 개선하기로 한 것도 바람직하다. 지난해까지는 EBS교재 영어지문을 70%가량 그대로 수능에 출제했고, 이에 따라 EBS 한글번역본만 달달 외우는 부작용이 빚어졌다. 그런 점에서 수능개선위가 EBS 지문을 그대로 수능에 출제하는 것을 줄여 나가기로 한 것은 제대로 된 접근이다. 정부는 수능을 EBS와 연계하면서 사교육비의 부담이 준다고 강변했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EBS교재 문제풀이 강좌가 학원마다 생겨나면서 사교육도 줄지 않았다. 특정교재에서 수능 문제를 베껴 내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는 지적도 끊이질 않았다. 수업시간에 EBS 동영상을 틀어놓는 학교도 많아졌다. 탐구영역의 출제기간을 며칠 늘리고, 출제인원을 소폭 확대하는 정도로는 출제오류를 막기에 충분치 않다. 출제위원이 주로 교수들로 구성돼 있고 서울 사대 출신 비율이 지나치게 높은 문제점부터 개선해야 한다. 사회탐구, 과학탐구, 제2외국어의 경우 난이도 조절을 제대로 해야 한다. 수험생이 어떤 과목을 선택했느냐에 따라 희비가 갈려서는 안 된다. 수능이 복불복 게임처럼 되는 것은 곤란하다. 공교육의 정상화를 위해서라도 수능의 EBS 연계율은 점차 낮춰 나가야 한다.
  • EBS 연계율 유지… 변별력 높여 만점자 줄인다

    EBS 연계율 유지… 변별력 높여 만점자 줄인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고난도 문제가 전년도보다 많이 출제돼 만점자가 상당히 줄고, 상위권에서 변별력이 커질 전망이다. 또 현재 고교 2학년이 시험을 치르는 2017학년도까지 EBS 교재와 수능과의 연계율이 70% 수준으로 유지된다. 교육부 수능개선위원회는 17일 서울 서초구 서울교대에서 ‘수능 출제 오류 개선 및 난이도 안정화 방안’ 공청회를 열고 3개월 동안 논의한 시안을 발표했다. 개선안은 공청회 등을 거쳐 이달 말 확정된다. 확정된 안은 6월 모의평가부터 적용된다. 김신영 개선위원장은 “한 문제 실수로 등급이 엇갈리지 않아야 한다”며 “영역별 만점자 비율이 과도하게 발생하지 않도록 응시집단에 대한 분석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치른 수능에서는 영역별 만점자가 영어에서 3.3%, 수학 B형에서 4.3% 나와 ‘사상 최악의 물수능’ 논란이 제기됐었다. 이에 따라 외부 전문가 등으로 신설되는 수능분석위원회가 올해부터 지난 수능과 모의평가 결과를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수능의 난도를 조율하게 된다. 공청회 토론자로 나선 안연근 잠실여고 교사는 “최상위권을 변별할 수 있는 문제를 2개 정도 내면 난이도 조절 실패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선위는 또 수험생의 혼란을 우려해 2017학년도 수능까지는 EBS 교재와의 연계율을 현행 70%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하지만 영어는 올해 수능부터 EBS 교재의 지문이 그대로 출제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개선위는 현행 유지와 함께 EBS 지문을 그대로 활용한 문항의 비율을 낮추는 방안, 수험생들이 EBS 교재의 한글 해석을 통째로 암기해서 풀 수 있는 유형의 문항에 대해서는 다른 지문을 활용하는 방식 등을 제시했다. 개선위는 이와 함께 우수한 출제인력을 확보하고자 교과교육 전공자뿐 아니라 교과내용 전공자의 참여도 확대하는 안을 제시했다. 특히 교사들을 대상으로 실제 수능 출제과정에 준하는 강도의 ‘출제역량 강화 연수과정’을 개설, 우수한 출제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문제 검토 단계에서는 그동안 출제위원단 소속이던 평가위원을 독립시켜 별도의 검토위원단 소속으로 바꾸고, 검토위원장을 신설해 외부 인사로 선임하기로 했다. 수능 시행 이후 구성되는 ‘이의심사위원회’에는 출제에 참여하지 않은 외부 인사를 과반수로 늘린다. 수능 출제위원 가운데 교수 비율을 줄이고 교사 비율을 늘리는 방법 등은 반영되지 않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출제인력 구성이 갑자기 기존과 크게 달라지면 수능의 안정적 운영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난이도 안정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수능엔 초·중·고교 12년을 총괄 평가하는 성격이 있는 만큼 현장교사를 출제·검토위원으로 임명하는 것을 실질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며 “특정 대학 중심의 관행·폐쇄적 출제 방식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도 보완해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2016 대입 논술 대비 이렇게

    2016 대입 논술 대비 이렇게

    대입 논술 전형은 학생부 전형이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수험생이 최대 6번의 수시 지원 기회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편이다. 하지만 교육부는 사교육 유발을 이유로 논술 대신 학생부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위주의 전형을 권장하고 있다. 이 같은 교육부 방침에 따라 2015학년도 논술 전형 모집정원은 전년도에 비해 5%, 또 2016학년도 역시 2015학년도에 비해 10% 넘게 감소했다. 2016학년도 논술 전형에서는 28개 대학이 1만 5349명을 모집할 예정이다. 모집인원은 전체 정원의 4.2%에 불과하지만 상위권 대학 진학 희망자라면 논술 준비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28개 대학이 모집정원의 21.7%를 논술로 선발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대학의 논술 전형 모집인원이 더이상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학생부 종합전형은 물리적으로 빠듯한 시간에 많은 학생을 사정하기 어렵고, 쉬운 수능 기조 탓으로 수능만으로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대학은 논술 전형을 일정 수준 유지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김경범 서울대 서어서문학과 교수는 “대학이 논술고사를 치르는 목적은 기존의 수능이나 내신이라는 평가 도구로 측정할 수 없는 사고력을 보려는 데 있다”며 “사고력이 창의력의 한 지표가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모집인원이 감소했다고 논술 준비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가 또 있다. 모집인원이 줄면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지기 때문에 논술 전형으로 대학에 들어가기는 더 힘들어지지만, 논술에 대비한 학습 과정은 사고력 신장에 많은 도움이 된다. 이는 내신과 수능 성적 향상에 긍정적인 효과가 큰 까닭이다. 16일 서울시교육연구정보원의 도움으로 2016학년도 대입 논술시험 대비법을 알아봤다. 나는 인문계다, 기출문제 파악이 전략이다 2015학년도 인문계열 논술은 대다수 대학이 시험의 제시문을 교과서 및 EBS 교재에서 발췌했고, 수험생이 고교 교육과정에서 학습한 내용을 다양한 각도에서 독해하고 통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지를 평가했다. 하지만 고교 교과 중심의 출제가 곧 쉬운 논술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출제자 입장에서는 변별력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므로 일정 수준의 난도는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제시문을 교과서 지문에서 차용했다고 하더라도 논제의 방향에 맞춰 제한된 시간에 제한된 분량의 글쓰기가 수험생 입장에서 녹록하지만은 않다. 논술 준비의 첫걸음은 대학이 발표한 모의논술 문항과 기출문제를 통해 출제 경향을 파악하는 것이다. 최근 인문계열에서도 수리적 사고력을 평가하는 문항이 자주 출제되고 영어 및 자연계열 제시문을 활용하는 대학이 늘어나는 등 통합교과적으로 출제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계열마다 필요한 수학 능력이 다르기 때문에 인문·사회 논술 문항을 달리 출제한 것도 눈에 띈다. 도표나 통계 자료를 활용하는 자료해석형 문항도 나오고 있어 준비가 필요하다. 대학들은 논제에 특정 요구조건을 제시하고, 그것이 충족될 때만 정답으로 간주하는 문항을 출제하고 있다. 논술평가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수험생들은 제시된 주제에 대한 자신의 지식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에서 요구하는 답안을 작성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논술 역시 어느 정도 정답이 있다는 사실에 유념해 대비해야 한다. 문제를 풀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문제 속에 답이 있다’는 관점이다. 논제가 요구하는 바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 요구에 따라 답안을 작성해야 한다. 논제에서 요약을 요구하는 경우와 비교를 요구하는 경우, 또는 설명이나 논술을 요구하는 경우 각기 어떻게 다른지에 유의해야 한다. 또 자신의 주장을 명확하고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논리적인 체계와 일관성을 갖춰야 한다. 상투적인 견해나 예를 드는 것보다는 주어진 제시문 및 논제의 이해에 기초해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평소 주어진 주제에 대해 논리적으로 토론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좋다.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구술하는 연습, 타인의 주장에서 요점을 파악하는 연습, 타인의 주장과 자신의 주장을 비교·분석하는 연습 또한 필요하다. 제시문을 참고하되 문장을 그대로 옮겨서는 안 된다. 제시문의 내용이 갖는 의미를 이해한 뒤 이를 자신의 표현으로 정리해 활용해야 한다. 원고지 작성법, 맞춤법과 띄어쓰기, 문장의 정확성, 분량 등 글의 형식적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각 대학에서는 수시모집 논술고사를 실시하기 전 구체적인 출제 방향과 유형을 공지하는 모의논술 또는 논술가이드북을 발표한다. 대부분은 지난해와 비슷한 경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나 일부 대학의 경우 문항 구성, 문제 유형에 변화가 있기 때문에 사전에 반드시 모의논술을 직접 풀고 분석해 봐야 한다. 지난해 수시 논술 평가 기준이나 결과 분석 내용을 공개하고 있는 대학도 있으므로 평가 기준에 맞게 자신의 답안을 채점해 보고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주말 3~4시간 정도를 논술 준비에 할애하자. 대학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100분에서 120분의 시험 시간에 2~4개의 논제를 풀어야 한다. 글자 수도 1600~2000자 정도다. 수능보다 긴 시간을 생각하고 논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다. 수능과는 공부 방식이 다르다. 바로 해결방안이 떠오르지 않더라도 20분, 30분 길게는 1시간 이상 곰곰이 생각해 보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주말 정해진 시간을 활용해 논술학습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3월은 논술 준비에 결코 늦은 때가 아니다. 3월 학력평가 뒤 11월까지의 구체적 학습계획을 가다듬는 이때가 논술 준비 시작의 적기이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나는 자연계다, 대학 가이드북에 올인한다 자연계열 논술은 수리논술과 과학논술로 분리되고, 과학논술도 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으로 나눠진다. 통합논술을 출제하던 중앙대와 건국대가 2015학년도 단일교과형 논술로 바뀌었고, 동국대·숙명여대·서울여대 등 일부 대학은 통합논술을 계속한다. 과목별 논술은 수험생의 수능 과학탐구영역 선택과목 수가 2과목으로 축소됨에 따라 과학논술에서 통합논술 준비가 어렵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과학 선택과목은 수험생이 선택할 수 있으나 고려대는 학과에 따라 생물과 지구과학의 선택에 일부 제한이 있으며, 건국대도 학과별로 지정하거나 일부 제한한다. 지구과학 관련 학과가 없는 대학은 이 과목 출제에 어려움을 겪기에 논술도 출제하지 않는다. 수리논술만 실시하는 대학도 있다. 서강대·한양대·이화여대·서울시립대·홍익대·아주대·인하대 등이 있으며, 수학에 강점이 있는 수험생의 경우 지원을 고려해 볼 만하다. 자연계열 논술은 인문계열에 비해 대학별 차이가 큰 편이다. 하지만 부지런히 품을 팔면 자료를 구할 수 있고 준비도 계획적으로 할 수 있다. 대다수 대학이 홈페이지에 기출문제와 예시답안까지 올리고 있으며 모의논술 자료도 올려놓는다. 한양대·경희대의 경우 홈페이지 자료만 잘 활용해도 사교육 없이 논술 준비를 할 수 있다. 홈페이지 방문이 논술 준비의 첫걸음이다. 특히 대학에서 홈페이지에 게시한 논술 안내 동영상은 출제 경향 등의 내용을 정리한 것이니만큼 시청이 필수적이다. 단시간에 많은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수단이다. 논술가이드북을 자세하게 만들어 제공하는 대학은 중앙대·서강대·인하대다. 세 대학은 매년 논술가이드북을 발간해 수험생이 스스로 논술을 준비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중앙대는 매년 모의논술을 실시한 뒤 전년도 기출문제와 묶어 논술가이드북을 제작해 고교에 배포한다. 일정 수 이상의 학생이 모이면 논술 출제 교수가 고교에 나가 논술 강의도 한다. 성균관대는 학교소식지에 기출문제와 모의논술문제의 예시답안 등을 자세히 수록한다. 고려대는 논술백서를 발간해 학생들의 논술 준비를 돕고 있다. 특히 모의논술을 실시한 뒤 공개한 학생들의 답안은 매우 의미 있는 자료다. 서울진로진학정보센터 웹사이트(jinhak.or.kr)에는 서울여대·한양대(에리카)·인하대·아주대·부산대 등의 2015학년도 논술 기출문제가 올라와 있다. 부산시교육청도 매년 수리논술 나침반이라는 자료를 만들어 전년도 기출문제의 예시답안과 더불어 배경지식, 읽기자료 등을 매우 잘 정리해 배포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도 논술 관련 자료를 만들어 일선 학교에 배포하고 있다. 수능에서 선택하는 과학과목이 논술에서 선택하는 과목과 일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수능을 준비하면서 논술을 준비할 수 있다. 내신도 마찬가지다. 서술형으로 답안을 정리하고 어려운 문제의 개념은 따로 정리하는 공책을 만들어 개념을 쌓아 나가면 논술 공부가 자연스레 이뤄진다. 논술 공부를 어느 정도 하다 보면 수능과 논술을 연계한 사고에 익숙해질 수 있다. 이와 함께 학교 방과후 논술수업을 통해 토론과 발표수업, 심화·탐구형수업을 꾸준히 했다면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자기소개서의 학습 경험이나 학교활동 영역으로 충분히 쓸 수 있다. 1학기 말과 여름방학까지는 논술을 준비하는 방과후수업에 적극 참여하자. 교사의 도움을 받으면서 동료들과 함께하면 힘도 덜 들고 깊은 사고력을 공유하고 나눌 수 있다. 우수한 답안은 공유하고, 여러 사람에게 발표한 우수답안은 추후 우수성 입증자료도 될 수 있다. 수능 준비와 병행해야 하기에 1주일에 1회 정도 방과후수업으로 실시하거나 몇 명이 모여 동아리나 스터디그룹을 만들어 준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반드시 수능과 병행하는 학습전략을 수립해야 하며 수능 고득점 전략의 하나로 논술을 활용할 수도 있다. 수능 이후에는 논술 준비에 집중해야 한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씨줄날줄] 구직 이력서/문소영 논설위원

    “내가 퇴직하고 아들이 취직하면 좋겠다”고 하소연하는 아버지 세대가 늘고 있다. 모 공공기관은 지난해 계약직 직원 1명을 뽑는 데 이력서가 100장 가까이 쇄도해 깜짝 놀랐다. 대학 진학률이 80% 가까운 시대에 대졸 청년이 적당한 밥벌이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은 개인이나 가족뿐 아니라 공동체 전체의 비극이다. 요즘 구직은 대기업의 공개 채용이 줄어드는 만큼 상시적인 작업이어야 한다. 서류 전형을 통과하려면 학력·경력 등이 화려해야 했지만, 요즘은 자기소개서가 중요하단다. 다행스럽다. 학벌이나 토익·토플 점수 등 주요 스펙들이 ‘뻥튀기’되거나 평준화돼 변별력을 잃은 탓에 자기소개서로 넘어간 것이 아닌가도 싶다. 1997년 말 외환위기 직후부터 한동안 증권·은행 등 금융회사부터 미국에서 대학·대학원을 다닌 직원들을 뽑은 적이 있다. 그러나 미국의 사립고등학교를 나온 조기 유학생 출신의 직원들은 “우리가 남이가” 식의 한국 조직 문화에 적응하지 못해 조기 퇴사하기도 했다. 또 그들은 단순한 업무에 흥미를 못 느끼거나 야근 등의 노동 강도, 회식 문화를 견디지 못했다. 국내 기업들도 최근에는 국내 대학 출신을 선호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유학파 자녀를 둔 지인들에게는 외국계 기업 취업을 권유한다고 한다. 거의 세계 최장인 노동시간을 자랑하는 기업에서는 우직하게 일할 일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구직자들은 면접관의 입장이 돼 자신의 이력서를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영화 ‘국제시장’을 참고하면 1960년대 직장을 얻지 못한 고졸은 물론 대졸까지도 파독 광부 모집에 지원해 경쟁률이 높고 치열했는데, 그때 덕수가 수월하게 통과할 수 있었던 기준은 무엇이었나. 당시 공무원 면접관들은 애국심을 중요하게 생각했고, 이에 부응한 덕분이 아니었는가. 그러니 역지사지(易地思之)해 무엇을 채우고 덜어 내야 할지를 곰곰이 생각해야 한다. 구직 이력서 작성이나 면접에서 정직하고 솔직한 자세가 중요하지만, 무엇을 더 드러내고 감춰야 할지도 판단해야 한다. 경력직은 다양한 경험과 큰 조직의 경험도 중요하지만 잦은 이직이 서류에서 나타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조직에 부적응했거나 무능력해서 계약 연장이 안 됐다고 판단되기도 한다. 응모한 직군보다 스펙이 넘치는 인재가 나타나면 해당 기업에서는 더 좋은 일자리로 옮겨 갈지 모른다는 불안감 탓에 기피하는 경향도 있다. 이때는 겸손하고 성실한 자세로 면접을 봐야 유리하다. 온라인 서류 접수는 파일에 구직자의 이름과 모집 직군을 쓰는 세심함도 필요하다. 이력서를 여기저기 내는 탓에 지원 회사 이름도 채 수정하지 않고 내는 지원자도 있는데 100% 서류심사 탈락이다. ‘2남3녀의 장남으로’로 시작하는 1970년대식 자기소개서나 진부한 격언 인용도 안 된다. 구직자들에게 지혜와 행운이 함께하길!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고1, 영어는 1등급을 목표로… 학생부 관리하며 수능 공부를

    고1, 영어는 1등급을 목표로… 학생부 관리하며 수능 공부를

    고교 입학은 대학 입시의 첫걸음이다. 고교 신입생은 중학교와 달라진 학습 체계에 새롭게 적응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또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기본 체제에 대해 이해하고 자신에게 적합한 학습 전략도 짜야 한다. 하지만 현재 고1에겐 부담이 더한다. 이들이 대입을 치르는 2018학년도 수능부터 영어 영역이 절대평가로 바뀐다. 또 한 해 앞선 2017학년도부터 한국사 필수, 국어 수준별 시험 폐지, 수학 가/나형 실시 등의 변화도 이어진다. 입시 전문가들로부터 고교 신입생들의 체계적인 대입 준비를 위한 조언을 들어 봤다. ●상위권 절대평가 과목 1등급이 필수 2018학년도 대입의 가장 큰 변화는 수능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뀐다는 것이다. 그 결과 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하는 수험생은 쉽게 출제될 가능성이 높은 영어에서 1등급을 받는 것이 필수 조건이 됐다. 상위권 학생의 경우 실수는 등급 하락으로 이어져 원하는 대학에 지원하기 어렵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상대적으로 국어와 수학의 비중이 높아질 전망”이라면서 “영어의 변별력이 약화되면서 인문계열은 국어와 수학, 자연계열은 수학과 과학탐구 영역의 반영 비중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사는 현재 고2가 수능을 치르는 2017학년도부터 필수로 지정됐으며, 절대평가(9등급)로 실시된다. 고정분할 점수 방식을 채택해 난이도에 상관없이 50점 만점에 40점 이상이면 1등급, 35~39점은 2등급, 30~34점은 3등급 등 5점 차이로 등급이 정해진다. 이미 발표된 예시 문항처럼 한국사 문제는 쉽게 출제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내신·수능 관리 잘 하면 고3 선택 넓어 ‘쉬운 수능’ 기조와 영어의 절대평가가 겹치기 때문에 대학은 변별력 확보를 위해 논술·구술 등 대학별 고사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예를 들어 논술고사에서 영어 지문을 출제하거나 영어 면접을 확대하고, 영어 특기자를 부활하며 내신 영어의 가중치를 주는 등의 방식으로 수능 영어를 대체하려고 할 것이다. 하지만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이런 대학들의 움직임에 예민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한다. 김 연구소장은 “가장 신경 써야 할 것은 논술이나 비교과가 아니라 내신과 수능 공부다. 상담을 해 보면 대입 직전에 많은 수험생이 후회하는 것이 부족한 내신이나 수능 성적을 다른 전형 요소를 통해 극복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착실하게 준비하지 못했다는 점이었다”고 말했다. 또 “내신이나 수능 성적 관리만 잘해도 고3이 되면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면서 “대입이 복잡해 보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기를 잘 다지는 것이다. 남들도 모두 준비하고 있지만 쉽게 잊고 있는 내신과 수능에 집중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학생부 중심 대입전형 늘어날 듯 수시모집 인원이 증가하면서 학생부의 중요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2016학년도 기준으로 전체 모집 정원의 56.9%를 학생부 중심 전형으로 모집하고 있다. 앞으로도 공교육 정상화 차원에서 학생부 중심의 전형은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신입생 때부터 내신 관리는 필수적이다. 학생부 종합전형을 고려하는 학생들은 1학년 때부터 교내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학교 교과 학습, 즉 내신 관리는 절대 미뤄서는 안 된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성적을 끌어올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진학사 청소년교육연구소가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전국 고교생 43만 1002명의 내신 성적 변화를 분석한 결과 3학년 성적이 1학년 때에 비해 2개 등급 이상 오르거나 내린 학생은 3.40%뿐이었다. 1개 등급이 오른 학생도 13.02%에 그쳤다. 2학년부터 성적을 올리는 일은 더욱 어려웠다. 2, 3학년 사이에 2개 등급 이상 오른 학생은 0.34%였고 1개 등급 오른 학생도 5.57%에 불과했다. 대체로 1학년 때 수준이 3학년까지 그대로 이어진다는 뜻이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씨줄날줄] ‘귀족’ 로스쿨 출신 변호사/오일만 논설위원

    올해부터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1기생들의 판사 임용이 본격화된다. 2012년 졸업한 로스쿨 1기생들이 올 초 3년의 법조 경력을 갖추게 된다. 대법원은 법관 임용지원자 평가 지침으로 전문성, 정의감, 균형감각, 공정성, 청렴성, 성실성, 윤리성, 봉사정신 등 10개 평가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평가 등급은 우수, 보통, 미흡 3단계로 돼 있다. 제시된 기준이 너무도 추상적이어서 코에 걸면 코걸이요, 귀에 걸면 귀걸이가 될 가능성이 있다. 법조인 양성소인 로스쿨과 로펌의 선발 기준을 놓고 공정성 시비가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보니 판사 임용에도 힘 있고 백 있는 사람들이 선택되는, 이른바 현대판 음서(蔭敍)제로 변질되지 않을까 걱정부터 앞선다. 로펌에서 일하다가 법관으로 임용될 경우 자신이 근무했던 ‘친정 로펌’이나 자문을 한 특정 기업으로 팔이 굽을 수 있는 이른바 ‘역(逆) 전관예우’ 문제가 발생할 소지도 다분하다. 이런 걱정이 기우로 끝나기를 바라지만 상황은 정반대다. 로스쿨에 입학하려면 법학적성시험(LEET)을 거쳐야 하지만 변별력이 낮아 사실상 면접이 합격을 좌우한다. 로스쿨은 한 해 2000명 정원 중에서 110~130명 정도는 사회적 배려 대상자로 선발하도록 규정돼 있지만 최근 감사원 감사 결과 자격 미달자들이 특별전형으로 둔갑해 입학한 사례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유일한 공인시험인 변호사시험 성적은 아예 공개되지 않는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소위 고관대작 자녀들에게 유리한 제도가 됐다. 김앤장, 태평양, 광장, 율촌, 세종 등 우리나라의 5대 대형 로펌의 변호사가 되면 보통 억대를 넘는 연봉을 받는 데다 향후 판·검사로 발탁되는 데 유리한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대형 로펌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법조인으로서 성공의 에스컬레이터에 올라서는 것과 같다고 보면 된다. 수익을 내야 하는 로펌 입장에서는 대형 사건을 수임하거나 네트워크가 좋은 변호사를 선호하게 마련이다. 전현직 고위 관료나 법조인, 대기업 고위임원 자녀들이 대형 로펌에 포진하는 이유다. 한 로펌 관계자는 “집안이 좋지 않거나 인맥이 두텁지 않을 경우 대형 로펌에 들어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로스쿨에서 수석을 하는 길밖에 없다”고 귀띔한다. 현행 로스쿨 제도를 통한 법조인 양성 시스템은 돈 있고 백 있는 사람들에게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다. 시행 6년간 경험으로 로스쿨은 상속이 부를 넘어 사회적 지위의 원천이 되게 만드는 제도’로 변질됐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우리 사회의 틀을 만들고 사고와 행동의 방향까지 규정짓는 법조인을 일부 계층이 독점해 가는 현실은 사회 안정성과 계층 간 유동성 측면에서 아주 불길한 징조다. ‘왕후 장상의 씨가 따로 있다’고 믿게 만드는 사회는 분명 잘못된 사회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특목·자사고, 대입에 무조건 유리할까

    특목·자사고, 대입에 무조건 유리할까

    고교 입시가 대입의 성패를 좌우하는 첫 단추가 된 지 오래다. 그 결과 대다수 학부모가 자녀의 영재고, 외국어고, 과학고 등의 특목고와 전국 단위로 모집하는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입시에 열을 올린다. 그런데 특목고, 자사고가 무조건 입시에 유리할까. 대학 입시의 변화 방향과 고교 현장의 변화를 살펴보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무조건 특목고, 자사고를 고집할 것이 아니라 학생의 적성과 성격에 따라 신중한 선택이 필요한 이유다. 대학 입시의 방향이 ‘쉬운 수능’과 학생부 중심 전형이 확대되는 쪽으로 가고 있고, 앞으로도 마찬가지다. 수능에 강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학생이라도 이미 대세로 자리 잡은 수시모집의 학생부 종합 전형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 2016학년도 수시모집 인원은 24만 3748명으로 전년도보다 2655명 늘어 전체 모집 인원 대비 64%에서 66.7%로 2.7% 증가한 반면 정시모집 인원은 2015학년도보다 1만 1558명 감소했다. 수시 중에서도 학생부 전형(교과, 종합)은 전체 모집 인원의 57.4%인 20만 9658명을 뽑아 전년도보다 3.1% 증가했다. 이 가운데 학생부 종합 전형은 2.8%인 8347명 증가해 6만 7631명으로 전체의 18.5%를 차지한다. 학생부 종합 전형이 증가한다는 것은 대학에서 교과(내신) 성적만이 아니라 비교과 부문 및 자기소개서를 통해 심층적으로 학생의 우수성을 검증한다는 뜻이다. 이는 학생부의 내신과 수능 점수의 변별력이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당연한 결과다. 특목고, 자사고 학생이 비교과 활동에서 유리한 점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학교 차원에서 예술, 봉사, 연구, 운동 같은 다방면의 비교과 활동을 지원하고 학생 대부분이 적극 참여하는 면학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 구체적인 진로와 관심 분야를 부각할 수 있는 소논문 작성에도 유리한 편이다. 이들 학교가 논문 작성에 필요한 연구모임, 학습 프로그램, 전담교사 지도 등을 적극 지원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학생부 종합 전형이 특목고, 자사고에만 유리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경쟁이 치열해 교내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렵기 때문이다. 여건이 훌륭하다고 입시에서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다. 열정 없는 비교과 활동을 나열하는 특목고, 자사고 학생들이 적지 않다는 게 대학 평가자들의 얘기다. 한 입학사정관 교수는 “특목고, 자사고 학생이 제출한 10개의 무의미한 스펙보다 지원 분야에 관심을 갖고 한 가지 활동을 주도적으로 꾸준히 한 일반고 학생이 낫다”며 “이미 대부분의 대학이 특목고와 일반고의 교육 여건 차이를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주어진 환경에서 얼마나 충실했는지가 평가 기준”이라고 귀띔했다. 일반고 최상위권 학생이 학교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는 점도 대입에서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남녀공학이나 여학교에 비해 비교과 활동이나 교내 대회에 상대적으로 관심이 떨어지는 남학교에서는 실속을 챙길 수 있다. 또 일반고 역시 대입 변화 경향에 발맞춰 비교과 활동 및 학생부 관리에 신경 쓰는 분위기다. 서울 양천구의 한 일반고 2학년 박모(17)군은 “과학고 대신 일반고를 선택했다”며 “현재 내신 1등급을 유지하고 교내 수학·과학 대회에서 많은 상을 받으며 최상위권 대학 입학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특목고는 수능에서 일반고에 비해 확실한 우위를 보였다. 학업 능력이 우수한 학생들이 모인 데다 수능 중심으로 공부하는 분위기를 갖췄기 때문이다. 학교는 자체 정기 모의고사를 치러 성적과 취약점을 분석하고, 학생들이 수능에 집중하도록 배려한다. 일부 상위권 외고에는 내신은 4, 5등급이지만 수능에서 1등급을 받아 정시로 상위권 대학에 합격한 학생도 많다. 그러나 이런 추세는 쉬운 수능 기조와 함께 점차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수능이 어렵고 정시 선발 비중이 높았을 때 특목고가 우위를 점했지만 앞으로는 알 수 없다”면서 “특목고에 진학해 내신 4등급 안에 들 자신이 없다면 내신 1, 2등급을 받을 수 있는 일반고에 가서 학생부 교과 전형을 공략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그렇지만 특목고, 자사고의 진학 지도 경험과 면접 노하우는 여전히 일반고에 비해 우월하다. 교사 이동이 적어 체계적이고 연계적인 입시 정보의 축적과 활용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이 같은 특목고, 자사고의 정보력이 면접이나 구술고사 비중이 큰 주요 상위권대에서는 힘을 발휘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자사고의 한 학생이 상위권 A대학 B학과에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지원한다고 했을 때 이 학교에는 같은 전형 같은 학과로 합격한 선배들의 내신, 비교과 활동, 면접 질문과 답변 등의 정보가 쌓여 있다. 일부 특목고에서는 해당 학과에 합격한 졸업생이 와서 면접 컨설팅을 하기도 한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부동산시장 변별 변수는 ‘평면’과 ‘설계’...세종시 이지더원 3차’ 아파트 눈길

    부동산시장 변별 변수는 ‘평면’과 ‘설계’...세종시 이지더원 3차’ 아파트 눈길

    최근 1~2년 사이 전국 분양시장에 훈풍이 이어지고 있다. 2000년대 초중반과 같은 부동산 호황은 다시 오기 힘들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말에도 불구하고 수도권과 지방 할 것 없이 분양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는 것이다. 2000년대의 호황기가 1군 브랜드를 중심으로 해서 체력은 부족하고 몸집만 커진 시기였다면 지금의 호황세는 중견 건설사가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왜 중견 건설사가 시장을 주도하게 됐고 앞으로의 시장은 어떻게 변해갈지 주목해야 하는 시점이다. 2000년대 초중반은 짓기만 하면 팔리는 셀러 마켓이었다. 그렇기에 상품의 질이 올라 갔다기 보다는 양이 늘었다고 보는 편이 맞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의 호황세는 의사결정이 빠른 중견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공급시장이 재편되기 시작했고 1군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편으로 평면의 지속적인 개발이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기존에 있던 아파트나 1군 브랜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진화된 평면의 공급이 시작됐으며 신개념의 진화된 평면이 앞으로의 주택시장을 바꿔나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미 자동차 등록대수가 2000만대를 돌파했고 도시 교통망도 완성 단계에 이른 시대가 됐기 때문에 10여 년 전과 같이 단순히 입지만으로는 아파트 간의 변별력이 부족해졌으며 여기에 변별력을 생기게 하는 변수가 바로 평면이나 아파트 단지의 설계라는 것이다. 이러한 점은 실수요나 투자자에게나 동일하게 적용된다. 실수요자의 경우는 당연히 공간 활용도가 높고 단지설계가 좋은 아파트에 살고 싶어 할 것이고 투자자들은 실수요자들에게 인기가 좋은 아파트에 투자하고 싶은 것이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시장의 변화는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 3차 이지더원’의 경우 혁신적인 평면의 설계와 공원과도 같은 단지의 설계가 장점이다. 111㎡ 타입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2m 길이의 아일랜드 가구를 시작으로 모닝존, 데이존, 디너존, 3가지 존(Zone)의 개념으로 나눠 양식부터 한식까지 다양한 요리를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공간은 넓히고, 동선은 최소화시켰다. 단순히 공간만 제공하던 보조주방도 빌트인 인덕션과 개수대를 제공함으로써 진정한 의미의 보조주방을 구현했다.욕실 역시 남다르다. 세면대, 변기, 샤워실이 각각 독립적으로 구성되어 있어 각각의 공간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방해받지 않고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나무재질로 마감된 바닥은 마치 건식 사우나를 온 듯 한 착각마저 느끼게 한다. ‘세종시 3차 이지더원’은 단순히 주방, 화장실이라는 공간을 재해석하고 존(zone)의 개념을 적용시켰다. 다른 아파트에서는 쓸모없이 버려졌을 공간에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같은 면적의 아파트라도 훨씬 넓고 다양한 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다. ‘세종시 3차 이지더원’이 위치한 3-2생활권은 도시행정타운의 잘 갖춰진 인프라와 행정타운의 중심지구이며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추고 있다. 또한 초, 중학교를 도보로 통학할 수 있는 안전한 학군과 핵심 대중교통수단인 BRT정류장이 가까워 교육과 교통, 생활의 프리미엄을 일상에서 원스톱으로 누릴 수 있다. 혁신적인 평면과 공원 같은 단지설계, 3-2생활권의 쾌적한 주거여건을 갖추었음에도 가격적인 메리트 또한 빼놓지 않고 있어 세종시에 또 한번의 훈풍을 불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어떠한 대형 건설사가 어떠한 입지에서 공급을 한다고 해도 이런 점들 앞에서는 빛 좋은 개살구일 수 밖에 없어지는 대목이다. 합리적인 가격에 월등히 좋은 상품을 공급한다는데 그 어떤 소비자가 거부하겠는가. 시대가 변함에 따라 ‘부동산은 입지’라는 말은 옛말이 되어 가고 있다. 이제는 진정한 주거의 질을 먼저 생각하는 시대가 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시장 변화는 평면의 진화로부터 시작 되었으며 선두에는 EG건설이 서 있다. EG건설이 앞으로 얼마나 더 혁신적인 평면을 선보일지 기대된다. 견본주택은 세종특별자치시 대평동 264-1에 위치해 있다. 분양문의 1661-0077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새 학년 수학 공부, 심화학습이 답

    새 학년을 앞두고 대다수 학생이 학습 부담을 가장 많이 느끼는 과목은 수학이다. 중·고교에 첫발을 내딛는 신입생의 전 과목 성적을 좌우하는 것 또한 수학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2018년도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되면서 수학 변별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일부 학부모는 서둘러 수학 선행학습에 관심을 쏟고 있다. 하지만 수학 선행 학습보다 현재의 학년에 요구되는 개념을 이해하고 응용력을 키워 주는 심화 학습이 더욱 중요하다. 조경희 시매쓰 수학연구소장은 “중학생이 고등학교 수학 문제를 푼다고 해서 수학을 꼭 잘한다고 할 수만은 없다”면서 “섣부른 선행 학습보다는 아는 내용을 깊게 다루는 심화 학습이 실제 수학 실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수학을 잘한다는 것은 남들보다 먼저 안다는 것이 아니라 한 가지 개념이라도 깊게 이해하고 다룰 줄 안다는 것이다. 또 수학은 단원 및 학년별로 연계성이 높은 과목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배운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다음 단계로 나가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섣부른 선행 학습보다는 현재 단계의 철저한 개념 정리가 중요하다 개념은 교과서를 통해 알 수 있지만 개념을 문제에 적용하는 수학적 사고력은 단순 개념 암기로는 키울 수 없다. 수학적 사고력과 문제를 푸는 적용력은 오로지 많이 틀리고 고치고 끈질기게 생각해 보는 과정 속에서 만들어진다. 김재은 신사고피클 고등 강사는 “수학은 ‘안다’와 ‘풀 수 있다’의 관계가 분명한 과목”이라면서 “내용을 알면 풀게 되는 것이 아니라 풀었을 때 앎을 확인하게 되는 것이므로 개념을 배운 후 다양한 문제풀이와 반복, 오답 풀이 등 익히는 과정을 반드시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심화학습은 지금 배우는 개념을 좀 더 깊이 있게 생각하고 어려운 문제에도 도전해 보면서 적용력을 키우는 것이 핵심이다. 거기다 단원, 학년 간의 연계성을 고려해 학습한다면 심화학습만으로도 자연스럽게 선행 즉, 상위 학년의 단원 학습까지 가능하다. 예를 들어 초등 고학년이라면 중학교 개념까지 염두에 두고 심화 학습을 하는 것이다. 초등 고학년 수학과 중학 수학은 많은 것이 달라지고 어려워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초등학교 때는 숫자가 나오다가 중학교부터는 abcd와 같은 기호가 나오고 3.14를 파이(π)라고 부르는 등 본질은 같지만 숫자를 추상화하는 것이 많다. 즉 개념과 표현 방식이 달라지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배우는 내용이 중학교에서는 어떻게 나오는지 연계해 심화학습을 한다면 자연스럽게 선행학습까지 이어질 수 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새달 11일 고3 첫 학력평가 이렇게 준비

    새달 11일 고3 첫 학력평가 이렇게 준비

    올해 고3 수험생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전까지 모의평가(모평) 2회와 학력평가(학평) 4회 등 모두 6회의 시험을 치른다. 모평은 6월 11일과 9월 2일에, 학평은 3월 11일과 4월 9일, 7월 9일, 10월 13일에 각각 시행된다. 평가원이 주관하는 모평은 졸업생이 모두 참가하기 때문에 자신의 실력을 정확히 알 수 있다. 교육청이 주관하는 학력평가는 고3 재학생만을 대상으로 치르기 때문에 수험생들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학평은 수능 출제 경향과 난이도를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고3 수험생은 신경을 써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9일 조언했다. 특히 3월 11일에 치르는 첫 학평은 올해 입시의 첫 단추로, 그 결과를 바탕으로 자신의 취약 부분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구체적인 학습 목표를 설정하라고 강조했다. 수능 국어 영역의 문제 유형은 기본적인 틀이 갖춰져 있으므로 3월 학평에서는 자주 내는 문제 유형을 미리 익혀 두면 좋다. 신 유형 문제가 많이 출제된 시험일수록 평균 점수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는데, 신 유형 문제가 출제된다고 해도 대부분 기출 유형을 약간 변형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국어 영역에서는 지문이나 문제에 사용된 어휘의 뜻을 몰라서 지문을 바르게 이해하지 못하거나 문제의 정답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3월 학평에서 잘 모르는 어휘가 나왔다면 그 뜻과 용례를 어휘 노트에 정리해 두고 틈틈이 외워두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국어 영역은 지문을 얼마나 정확하게 분석했느냐가 곧바로 점수로 연결된다. 많은 문제를 푸는 것도 좋지만, 좋은 문제들의 지문과 문제를 분석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따라서 3월 학평에서는 지문 하나를 읽더라도 핵심 내용을 찾는 데 초점을 맞추어 꼼꼼하게 문제를 읽고 자신의 문제 풀이 과정을 검사해 자주 실수하는 부분을 찾고 이를 보완하도록 하자. 수학 영역은 지난 3개년간 3월 학평을 분석했을 때 평균 점수가 어려운 B형은 40점대, 쉬운 A형은 30점대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고2 첫 모의시험이라서 많은 학생이 어려워하는 데다가 재수생이 포함되지 않아 평균 점수가 많이 향상되지 않는 점도 있다. 지난해 너무 쉽게 출제된 ‘물수능’에 이어 올해 수능도 다소 쉽게 출제될 가능성이 크다. 수능이 쉽게 출제되면 1문항이라도 실수하면 큰 타격을 입게 된다. 평소 문제를 풀 때 실수하지 않도록 하는 훈련을 이번 3월 학평부터 해야 한다. 다만 아무리 쉬운 수능이라도 상위권을 변별하기 위한 문항이 출제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너무 쉽거나 중간 정도의 난도를 가진 문항만 연습하지 말고 고난도 문항도 함께 풀어보자. 영어 영역은 2015학년도 수능을 반영해 문제가 출제된다. 따라서 3월 학평을 보기 전 지난해 수능 기출문제에 대해 분석부터 해야 한다. 또 최근 수능, 모의고사 기출문제를 풀어보면서 수능에 출제되는 어휘를 익혀야 한다. 기출문제를 풀 때는 실전과 같게 70분 안에 문제를 풀도록 하여 실전 감각을 익히고 시간 안배 연습을 하도록 하자. 영어 영역에서는 매년 변별력 강화를 위한 고난도 문제들이 출제된다. 빈칸 추론, 어법, 어휘, 주어진 문장이 들어갈 위치 찾기, 글의 순서 배열하기, 문단의 요약, 장문 독해 등은 대부분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대표적인 고난도 유형이다. 이 유형을 맞혀야 고득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이 유형을 반복적으로 학습해 철저히 대비하자. 사회탐구는 1·2학년 때 배운 내용을 평가하는 데다가 출제 범위도 넓어 대체로 3월 학평 점수가 낮게 나온다. 도표, 그래프, 지도, 사진, 삽화, 신문 기사, 사료 등 다양한 자료를 제시하고 분석·종합하는 문항이 출제된다. 특히 교과서나 EBS 교재에서 다루어진 자료는 분명하게 파악해 두는 습관을 들이자. 과학탐구는 대부분 교과서의 기본 개념 및 원리에서 크게 벗어난 형태로 출제되지 않는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교과서를 위주로 공부하고, 부족한 내용은 EBS 문제 풀이 학습 등을 통해 개념 및 원리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넘어가야 한다. 수능에서 과학탐구는 대부분 주어진 자료(그림·그래프·표 등)를 재해석하거나 이를 변형할 수 있는지를 묻는 형태로 출제된다. 따라서 교과서에 나와 있는 자료를 다른 형태로 재해석할 수 있도록 꼼꼼히 살펴두는 것이 좋다. 같은 자료를 가지고도 접근 방법을 달리하여 묻는 경우도 많다. 자료의 분석 및 해석형 문항을 풀 때에는 문제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더라도 다른 방향에서 문제에 접근해 보거나, 문제의 핵심 요지를 따지면서 푸는 연습을 3월 학평부터 하는 게 좋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비중 높아진 2016학년도 학생부 전형 합격 전략

    비중 높아진 2016학년도 학생부 전형 합격 전략

    2016학년도 대학입시에서는 학생부종합 전형 선발이 늘어나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대입 전체 모집 인원은 모두 36만 1794명으로, 이 중 수시모집에서는 24만 279명, 정시모집에서는 12만 1515명을 선발한다. 학생부종합 전형 선발 인원은 수시에서 6만 7631명, 정시에서 1412명이다. 지난해보다 8500명이 늘어난 것이다. 상위권 대학으로 갈수록 변별력이 떨어지는 교과 성적보다 비교과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올해 고려대(안암)가 융합형인재 전형 선발 인원을 280명에서 360명으로 크게 확대한 것을 비롯해 서강대도 학생부 교과 전형의 서류 평가를 확대해 학생부종합으로 변경했다. 연세대(서울) 학교활동우수자 전형, 중앙대(서울) 학생부종합(다빈치형인재/탐구형인재) 전형 등도 선발 인원이 확대되는 등 학생부 종합 전형 비중이 큰 폭으로 늘어난 대학들이 많다. 서울권 대학에서 수시 학생부 종합 전형 선발인원은 모두 2만 2392명으로 전체 모집 인원의 28.7%를 선발한다. 전국 모집인원이 18.7%에 불과한 것에 비하면 10% 포인트나 더 높은 셈이다. 학생부종합 전형은 학생부의 비교과를 중심으로 학생을 평가하는 전형이다. 대부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아 수능 성적이 취약한 학생들에게 유리할 수 있다. 다만 고려대 융합형인재, 서강대 학생부종합, 서울대 지역균형선발, 성균관대 글로벌인재, 이화여대 미래인재 전형 등은 모집단위별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에 지원하려는 모집단위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학생부종합 전형의 가장 중요한 전형 요소는 서류다. 서류는 대학에 따라 학생부(교과, 비교과), 자기소개서, 추천서, 활동보고서 등을 반영한다. 대학들은 서류로 일정 배수 인원을 선발하고 2단계에서 면접을 시행해 1단계 성적과 합산해 최종 선발한다. 다만 단국대, 서강대, 성균관대 등은 단계별 전형 없이 서류 평가만으로 최종 인원을 선발하기도 한다. 전형 방법이 같더라도 대학별로 요구하는 평가 기준이 다르므로,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서류 평가 요소, 면접 방법 등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 최근 학생부종합 전형의 가장 중요한 전형 요소는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라 할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한양대처럼 자기소개서나 추천서를 받지 않고 학생부만 받는 대학도 있을 정도로 중요도가 높아졌다. 입학사정관은 학생부로 학생의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교내활동 충실도, 인성 등을 평가한다. 당해 학년도 이전의 학생부 입력 자료에 대한 정정은 원칙적으로 금지되어 있으므로 기록을 할 때 제대로 하지 않으면 낭패를 보게 된다. 예를 들어 어떤 학생이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했더라도, 교사 한 명이 길게 쓰다 보면 다른 교사가 기록할 공간이 없어지면서 학생부에 다른 내용을 담을 수 없게 된다. 특히 지난해부터 학생부 기재 글자 수가 절반 정도로 대폭 줄었다. 따라서 여러 스펙을 쌓기보다 일관된 흐름을 만들 수 있도록 몇 개의 활동에만 집중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2014년부터 바뀐 글자 수 제한 규정에 따라 전략을 어떻게 짜느냐가 중요해졌다”며 “과도한 스펙 쌓기로 학생부를 채우려고 하지 말고, 선별적 활동을 해 이를 부각시키는 일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일부 소수 전형이기는 하지만 면접을 시행하지 않고 제출 서류만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발하는 사례도 있다. 면접 준비 부담은 없지만, 제출 서류로만 합격자를 선발해 서류 평가에 대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평가 요소가 없다. 따라서 서류에서 자신의 활동 내용, 목표, 학습 계획 등을 구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단독] [위기의 어린이집] 처벌 강화·CCTV… 반복되는 미봉책

    [단독] [위기의 어린이집] 처벌 강화·CCTV… 반복되는 미봉책

    최근 어린이집 아동 학대 사고가 끊임없이 되풀이되고 있지만 정작 정부의 아동 학대 근절 대책은 미봉책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지난달 27일 보건복지부는 ▲아동 학대 행위 처벌 강화 ▲폐쇄회로(CC)TV 설치 의무화 ▲부모 참여 활성화 ▲보육교사 자격 관리 강화 및 근로 조건 개선 등의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2010년, 2013년 등 기존에 나왔던 대책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도돌이표 정책’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CCTV 설치 의무화, 보육교사 국가시험 도입 등은 이번에 새로 추가된 내용이다. 하지만 이 역시 근본적인 처방이 되기는 힘들다는 얘기가 나온다. 서울시가 지난달 22일 발표한 ‘어린이집 아동 학대 방지 대책’에 따르면 학부모와 보육교사, 어린이집 원장 등이 동의한 경우 CCTV 설치에 최대 240만원까지 지원키로 했다. 하지만 서울 어린이집의 80%가 민간어린이집인 가운데 실효성 논란이 제기됐다. 이재연 숙명여대 아동복지학과 교수는 “CCTV 설치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면서 “어린이집이 전체적으로 개방돼 학부모는 물론 교사들도 지나가면서 아동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다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발표한 보육교사 국가시험 도입 역시 변별력을 가지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보육 관련 교과목을 이수하고 인성검사를 받은 경우에 한해 보육교사 응시 자격을 부여한다는 내용이지만 최소한의 자격 부여에 그칠 것이라는 얘기가 많다. 보육교사들의 질적 수준을 높이는 교원 양성 체계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경민 경인교대 유아교육과 교수는 “인성검사 이전에 인성교육을 반드시 거치도록 하고 무엇보다 보육교사들의 처우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교사 양성 체계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동 학대 근절 대책에 편승해 어린이집 규제를 강화하는 대책도 나왔지만 번지수를 잘못 짚었다는 지적도 있다. 서울시는 3월 어린이집 개원을 앞두고 특별활동비 상한액을 국공립어린이집은 5만원, 민간·가정어린이집은 8만원으로 일괄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근본적인 해결 방안이 아니다. 민간어린이집에서는 이런저런 편법으로 돈을 받아 왔는데 이걸 제한할 경우 결국 또 다른 방법을 찾아낼 것”이라고 비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김지연 대학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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