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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편과 산책해 통금 어긴 퀘벡주 여성 “반려견 데리고 나온 건데요”

    남편과 산책해 통금 어긴 퀘벡주 여성 “반려견 데리고 나온 건데요”

    “저, 반려견과 산책 나온 건데요.” 캐나다 퀘벡주 셔브룩에 사는 한 여성이 코로나19 통금 시간에 남자 파트너와 함께 동네 한바퀴를 돌다 경찰에게 딱 걸려 이처럼 황당한 변명을 했다고 영국 BBC와 일간 텔레그래프가 12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남자에겐 목줄이 채워져 있었다. 당연히 나이 많은 이들인가 싶겠지만 여성은 24세였고 남자는 40세였다. 이 주에서는 지난 9일부터 한달 동안 통금이 시행됐다. 밤 8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집 밖에 나오면 안되는데 몇 가지 예외로 허용되는 일 가운데 하나가 반려견에 목줄을 채워 바깥 바람을 쐬이게 하는 일이다. 남편과는 안 된다. 이 여성은 통금 첫날 밤 9시쯤 남편과 산책을 나왔는데 경찰이 통금 규정을 설명했더니 정말 믿기지 않는 한마디를 내뱉었다는 것이다. 지방신문 라 트리뷴이 보도한 내용인데 셔브룩 경찰서의 이사벨레 겐드론은 이 커플이 “경찰에 하나도 협조적이지 않았다”고 했다. 부부 각자가 1546 캐나다달러(약 133만원)를 물어내야 한다. 한달 동안의 통금령이 시행된 첫 주말, 퀘벡주에서는 모두 750장의 벌금 딱지가 발급됐다. 캐나다에서도 최근 코로나19 감염자가 폭증해 67만명에 가까워졌다. 누적 사망자는 1만 7086명으로 늘었다. 프랑수아 르고 퀘벡주 총리는 지난 11일 주민들에게 사회적 거리 두기를 준수할 것을 촉구하며 “나도 어려운 것을 안다. 하지만 퀘벡인들은 필요하면 한 팀으로 일할줄 아는 이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아가 이 지방에서 가장 큰 도시인 몬트리올 상황이 “진짜 심각하다”면서 병원들이 모든 환자를 치료할 수 없는 상황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학교 휴교와 일부 소매 상점 폐쇄 등 부분 경제봉쇄 조치가 지난달부터 시행 중인데도 발병이 완화되지 않는다면서 사적 모임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다가오는 한 달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지금 시간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지만, 불행하게도 지난 몇주 동안 이 싸움에서 졌다”고 평가했다. 퀘벡주의 코로나19 신규 환자는 지난 일주일 하루 평균 2597명으로 캐나다에서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7일 오전 입원 환자가 76명 증가한 1393명으로 지난해 5월 이래 가장 많았다. 집중치료실 환자도 8명 늘어난 202명으로 파악됐다. 한 의료 전문가는 주내 의료시설 부담이 한계점으로 치닫고 있다며 코로나19 이외의 일반 환자 수술과 암 검사 등도 지연 사태를 빚고 있다고 전했다. 통금 기간 식당과 헬스장 등 비필수 업종의 매장 폐쇄 조치가 함께 실시되며 예배시설도 문을 닫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기존 정당 희망 없다… 이념 떠나 현실적 문제 답 주는 정책 펼쳐야”

    “기존 정당 희망 없다… 이념 떠나 현실적 문제 답 주는 정책 펼쳐야”

    여론조사에서 30% 내외로 두텁게 포착되는 무당층은 흔히 ‘정치 무관심자’로 치부되지만,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제삼자’의 시각에서 정치를 관망하고 있는 비판적 참여층이다. 특정 진영이나 이념에 고정적 선입견 없이 오로지 합리성으로만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신문은 지지하는 정당 없이 무당층에 속해 있는 세대별 시민 3인에게 그들이 바라보는 한국 정당 정치를 물었다. 대학생 류연지(24)·직장인 김수현(31)·자영업자 박근호(45)씨는 일제히 “기존 정당으로는 희망이 없다”며 날카로운 비판을 쏟아냈다.-지지 정당이 없다면 지난 선거에서 투표는. 류연지(이하 류) “내 뜻을 대변하는 정당이 없었다. 어디에도 투표하지 않았다.” 김수현(이하 김) “고민 끝에 더불어민주당에 표를 줬다.” 박근호(이하 박) “국민의힘에 투표했다.” -정치적 성향은 어떤가. 김 “중도다.” 박 “보수지만 국민의힘이 표출하는 정당성과 색깔에 실망해 그 당을 지지하지는 않는다. 현존 정당 가운데는 진정 사람을 챙기는 정당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한다.” 류 “정치는 한 가지 이념만으로 이뤄질 수 없다. 진보·보수 프레임에 구애받지 않는 게 진짜 정치다. 이념을 떠나 각기 주어진 현안마다 최선의 답을 찾는 정책을 펼쳐야 하는 것 아닌가. 단순히 한쪽 성향을 고를 수 없다.”-원내 정당이 7개나 되는데 맘에 안 드나. 박 “여야 모두 국민의 현실과는 동떨어진 쇼 정치를 한다고 본다. 민주당은 실질적으로 잘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아니라 이미지 정책, 감성법에 신경 쓴다. 4차 재난지원금 얘기도 나오지만, 국민으로선 당장 돈을 받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게 더 중요하다. 코로나19 탓도 한두 번이지 변명 말고 국정에 책임을 져야 한다. 국민의힘은 현재 이들이 추구하는 것이 무슨 색인지를 알 수가 없다. 정의당·국민의당 등은 특성 없이 거대 정당에 종속된 느낌이다. 그들이 무엇이 크게 다른지 모르겠다.” 김 “정당별 정책에서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 대선 때 여야 모두 상당수 비슷한 정책을 공약으로 내걸지 않았나. 그 때문에 개인적으론 정당의 도덕성을 중요하게 여겨 왔다. 그나마 현 대통령과 민주당의 도덕성을 높게 평가해 표를 줬는데, 최근 들어 그렇지 않은 사례를 기사로 접하며 결국 정치인은 다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 정치 혐오가 생겨났다. 차라리 부동산 투기라면 인간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지점이 있다고 해도 최근 들어 불거진 정치인의 성범죄 사건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류 “우리나라 정치인을 싫어하고 믿지 않는다. 선거운동 기간에는 국민을 위해 뛰겠다고 말하면서 정작 당선되면 국회 대신 골프장 출석하는 식의 행동들이 꼴 보기 싫다.” -현존 정당들이 어떻게 바뀌어야 지지할 텐가. 김 “솔직히 지금 정치인들에 대해 기대 자체가 없다. 기본적으로 도덕적으로 흠 없는 정당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일을 잘한다고 해서 도덕적 흠결을 덮어주는 문화는 없어야 한다.” 류 “정당의 가치를 논하기에 앞서 정당을 구성하는 정치인 개개인의 역량과 태도가 문제라고 본다. 끊임없이 정치인들의 문제가 터져나오지 않나. 정당을 구성하는 정치인들이 바뀌지 않는다면 정당에도 미래가 없다고 생각한다.” 박 “쇼 대신 현실적 문제에 답을 주는 정당이 필요하다. 또한 진짜 자유민주주의가 기본이 된 정당이 나와야 한다. 상황에 따라 내가 갑일 수도 상대가 갑일 수도 있지만 서로 자유롭게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새로운 정당이 필요하다고 보나. 김 “기존 정당을 고쳐 쓰는 게 낫다고 본다. 새 정당이 만들어져도 어차피 기존 정치인들이 간판만 바꾸는 거 아니겠나. 다만 내부에 강한 도덕적 잣대를 설정할 필요가 있다.” 박 “기성 정당을 고치든, 새 정당을 만들든 그 자체가 논점이어서는 안 된다. 실제로 지금껏 많은 정당들이 사람과 가치는 그대로인 채 간판만 바꿔오지 않았나. 그것 자체가 이미지 정치라 생각한다. 단순히 간판을 바꾸는 데서 그칠 게 아니라 그 정당이 추구할 가치를 뚜렷하게 설정하고 국민에게 현실적 변화를 가져올 심도 있는 고민을 하는 정당이 필요하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징역 1075년형 받은 터키 사이비교주의 변명 “여자친구가 1천명”

    징역 1075년형 받은 터키 사이비교주의 변명 “여자친구가 1천명”

    터키에서 미성년자 대상 성 착취, 간첩 등의 혐의로 기소된 사이비 종교단체 교주에게 1000년이 넘는 징역형이 선고됐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과 최대 일간지 휘리예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탄불 법원은 11일(현지시간) 사이비 종교 지도자 아드나 옥타르(64)에게 징역 1075년 3개월을 선고했다. 옥타르는 2018년 7월 범죄단체 조직, 미성년자 성적 학대, 성폭행, 탈세, 고문, 인권 침해, 총기 위협 등 15개 혐의로 신도 200여명과 함께 체포됐다. 이날 법정에서는 옥타르를 포함해 그의 종교단체에 속한 피고인 236명이 재판을 받았다. 옥타르는 1980년대 대학을 중퇴한 뒤 신정(神政) 혁명을 조장했다는 이유로 체포됐다. 이후 ‘하룬 하야’라는 가명으로 반(反)진화론을 주장하는 책을 저술해 명성을 얻었다. 2000년대부터는 ‘A9’라는 TV 채널을 설립하고 토크쇼에 출연해 자신의 반진화론 사상을 설파했다. 체포되기 전에는 ‘키튼스’(새끼 고양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해 짙은 화장을 한 여성들에 둘러싸인 채 종교와 사회 문제에 대한 견해를 피력해왔다. 검찰에 따르면 옥타르는 1990년대부터 자신의 조직을 이용해 신도를 모집, 세뇌해왔다. 그를 비롯한 신도들은 종교적 가르침을 구실로 여성들을 세뇌했으며, 여성을 성폭행하는 장면을 녹화한 것처럼 속여 피해자를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옥타르는 법정에서 “나는 여성에 대한 사랑이 넘쳐난다. 가까운 여자친구가 1000명이 있다”고 진술, 성범죄가 아니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C·C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피해자는 옥타르가 자신과 다른 여성을 반복적으로 성폭행했으며, 성폭행 피해자 중 일부는 피임약 복용을 강요받았다고 증언했다. 옥타르의 집에서는 약 6만 9000정의 피임약이 발견됐는데, 그는 이에 대해 피부질환 치료용이라고 답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음주운전‘ 배성우 벌금 700만원 약식기소

    ‘음주운전‘ 배성우 벌금 700만원 약식기소

    음주운전으로 논란을 빚은 배우 배성우가 약식재판에 넘겨졌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부장 이병석)는 지난 6일 배씨를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벌금 7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 약식기소는 정식 재판에 넘기지 않고 서면 심리에 의한 벌금형 등 약식명령을 청구하는 절차다. 아직 배씨에 대한 법원 판단은 나오지 않았다. 배씨는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술을 마신 뒤 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당시 배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08% 이상이었다. 음주운전 적발 사실이 알려지자 배씨는 출연 중이던 SBS 드라마 ‘날아라 개천용’에서 하차했다. 배씨는 지난달 10일 소속사 아티스트 컴퍼니를 통해 “변명의 여지 없이 책임을 깊게 통감하고 있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방면에서 신중하고 조신하며 자숙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돌도 안된 자녀 2명 사망” 무죄…항소심서 뒤집힐까

    “돌도 안된 자녀 2명 사망” 무죄…항소심서 뒤집힐까

    두 자녀 살해혐의 1심 ‘무죄’2심서 ‘아동학대치사’ 혐의 추가최근 진정서 5건 접수 ‘원주 3남매 사건’의 항소심 판결에 관심이 모아졌다. 자녀 3명 중 첫돌도 지나지 않아 2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20대 부부가 1심에서 무죄 판결이 나온 이 사건은 항소심 재판부의 판결만이 남아있다. 생후 16개월에 불과한 정인이를 학대해 숨지게 한 양부모를 ‘아동학대치사죄’가 아닌 ‘살인죄’로 처벌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면서 ‘원주 3남매 사건’도 재판부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서울고법 춘천재판부 형사1부(박재우 부장판사)는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황모(26)씨 부부에 대한 심리를 지난달 23일 결심공판을 끝으로 마치고 다음 달 3일 판결을 선고한다. 황씨는 2016년 9월 원주 한 모텔방에서 생후 5개월인 둘째 딸을 두꺼운 이불로 덮어둔 채 장시간 방치해 숨지게 하고, 2년 뒤 얻은 셋째 아들을 생후 10개월이던 2019년 6월 엄지손가락으로 목을 수십초간 눌러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아내 곽모(24)씨는 남편의 이 같은 행동을 알고도 말리지 않은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각종 증거를 바탕으로 황씨에게 아동학대치사 혐의가 아닌 살인 혐의를, 곽씨에게는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으나 재판부의 판단은 달랐다. 1심을 맡은 춘천지법 원주지원은 황씨 부부에게 “살인의 고의가 있었다는 점에 대해 합리적인 의심을 할 여지가 없을 정도로 증명됐다고 볼 수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다만 이들 부부의 사체은닉과 아동학대, 아동 유기·방임, 양육수당 부정수급 혐의는 유죄로 인정해 황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곽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2심서 ‘아동학대치사’ 혐의 추가 항소심에서 검찰은 황씨에게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예비적 공소사실로 추가해 공소장을 변경하고, 살인의 고의를 입증하는 데 주력했다. 검찰은 지난 결심공판에서 황씨 부부에게 원심 구형과 같은 각 징역 30년과 8년을 내려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법의학적 증거와 현장검증 결과, 사건 전 학대 사실, 황씨의 충동조절장애 병력 등 객관적 증거에 피고인들의 상호 모순 없는 상세한 자백 진술을 종합하면 죄가 충분히 인정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황씨는 최후진술에서 “1심에서도 그랬지만 살인은 부인하고 싶다. 그러나 다른 죄로 처벌한다면 달게 받겠다”고 말했고, 곽씨도 “솔직히 변명할 건 없다. 아이를 정말 사랑했고 고의라는 건 없었다”며 부인한 바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지적장애 아들 방망이로 때려 숨지게 한 친모…2심서 형량 늘어

    지적장애 아들 방망이로 때려 숨지게 한 친모…2심서 형량 늘어

    지적장애 아들을 화장실에 가두고 굶기다가 급기야 둔기로 마구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0년을 선고받은 친모가 항소심에서 더 무거운 형을 받았다. 대전고법 형사1부(부장 이준명)는 피해자 어머니 A(46)씨의 상해치사 등 혐의 사건 항소심에서 A씨에게 징역 14년을 선고했다. A씨의 아들 C(당시 20세)씨는 2019년 12월 17일 저녁 대전 중구 집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졌다. C씨의 얼굴엔 멍이 있었고, 팔과 다리 등 온몸에서도 상처가 발견됐다. 피부 가장 깊숙이 있는 피하 조직에서도 수십 차례 맞아야 나타나는 출혈 흔적이 발견됐다. 수사 결과 지적장애 3급이었던 C씨는 수시로 개 목줄이나 목욕수건 등으로 손을 뒤로 묶인 채 화장실에 갇혀 밥도 먹지 못했다. 심지어 빨랫방망이로 구타당하기까지 했다. 길이 30㎝가량의 통나무 빨랫방망이는 ‘소리가 크고 아픈 것으로 사라’는 B씨의 지시로 A씨가 직접 구매한 것이었다. 구타는 2019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돼 반복된 것으로 조사됐다. C씨는 숨지기 6일 전부터 자주 다니던 장애인 복지시설에도 나가지 못했다. 이 시기 화장실 감금과 폭행이 집중된 것으로 검찰은 판단했다. 방바닥에 쓰러진 피해자는 청소를 제대로 하지 않아 악취를 풍기던 화장실에 감금됐다. 검찰은 지적장애 기질을 보이는 친모 A씨가 활동지원사 B씨에게 과도하게 의존한 점이나 B씨가 피해자 일상에 적잖게 관여했던 정황으로 미뤄 두 사람이 공동범행을 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당시 A씨와 B씨는 “훈계 목적으로 그랬다”고 변명했다. 1심 법원은 활동지원사 B씨의 죄책이 더 크다고 보고 징역 17년을 선고했고, 지적장애 기질을 보인 친모 A씨에게는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이후 A씨와 B씨는 ‘형량이 너무 무겁다’는 취지로, 반대로 검찰은 ‘형량이 가볍다’는 취지로 항소했다. 이에 2심 재판부는 친모 A씨의 1심 형량이 너무 가볍다는 판단을 내렸다. 재판부는 “화장실에 갇힌 피해자가 수돗물도 마시지 못하게 밸브를 잠그는 등 고문에 가까운 학대를 했다”면서 “전문가 감정 등을 고려할 때 사물 변별력이 떨어질 정도로 A씨에게 정신적 장애가 있었다고 보긴 어려운 만큼 검사 항소에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활동지원사 B씨의 항소는 기각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잇단 성추문 국민의힘, 국민에게 부실검증 사과해야

    국민의힘이 지난 일주일에만 세 차례나 성추문에 휩싸였다. 국회 본회의에서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 임명안이 8일 통과된 정진경 변호사가 하루 만에 사퇴했다. 국민의힘 김병욱 의원은 지난 7일 느닷없이 소속 당을 탈탕했는데 2018년 인턴 여직원을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탓으로, ‘꼬리 자르기’라는 비판이 나왔다. 김대군 부산 기장군의회 의장도 성추행으로 지난 6일 기소됐다. 정 변호사는 8년 전 충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시절 여학생 셋을 성추행해 징계받은 전력이 알려져 물러났다. 남다른 역사의식과 윤리의식을 갖춰야 할 진실화해위원으로 그런 과거사를 숨긴 인물이 추천된 사실이 놀랍다. 게다가 국민의힘이 국회에 제출한 추천서에는 정 변호사가 충남대 로스쿨 교수로 일한 이력이 통째로 빠져 있다니, 검증이 부실해 하자를 발견하지 못한 것인지, 아니면 검증 단계에서 문제가 발견됐지만 이를 덮어 두었던 것인지 국민에게 분명하게 해명해야 한다. 국민의힘의 주장대로 변호사단체의 추천을 받았을 뿐으로 성추행 전력을 전혀 몰랐다면 무책임한 변명이다. 인물 추천에 교차검증은 기본 아닌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잇단 성추문에 “선거를 앞둔 엄중한 시기이고, 처신에 신중을 기해 달라”고 신신당부했다는데, 공천과 추천을 책임진 공당 원내대표의 언행이라고 믿기 어려운 수준이다. 공천과 추천 과정에서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를 내부적으로 감찰하고 그 결과에 합당하게 소속 당원을 징계해야만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데, ‘꼬리 자르기 탈당·사퇴’로 문제적 정치인에게 퇴로를 열어 주면서 부실검증의 책임을 피해 나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눈앞의 보궐선거에서 승부욕만 내보여서야 책임 있는 정치·정당으로 인식되겠나. 국민의힘은 성추문 논란과 부실검증에 대해 국민에 사과해야 한다.
  • 손 꼽히는 부호인데…하와이 왕가 상속녀 둘러싼 연이은 구설

    손 꼽히는 부호인데…하와이 왕가 상속녀 둘러싼 연이은 구설

    왕가 재산을 둘러싼 상속녀에 대한 구설수로 하와이 주가 연일 뜨겁다. 논란의 주인공은 올해 95세의 아비가일 카와나나코아. 그는 하와이 카피올라니 여왕의 후손이자, 캠벨 부동산의 창시자인 제임스 캠벨의 증손녀다. 캠벨 부동산은 하와이에 본사를 둔 민간 부동산 회사로 워싱턴 DC를 포함, 총 15곳의 주에 대규모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다만, 지난 2007년 캠벨 부동산 재산 중 상당수가 해체되고 일부는 법원 결정에 신탁 관리인 하에 운용되고 있다. 당시 상속녀 카와나나코아는 약 20억 달러의 신탁 재산 중 8분의 1에 해당하는 약 2억 5000만 달러를 상속받았다. 하와이 주에서도 손에 꼽히는 부호 중 한 명인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주민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문제는 그를 둘러싼 소문의 대부분이 상속 재산과 관련한 구설수라는 점이다. 특히 최근에는 카와나나코아가 주 정부로부터 무려 14만 달러에 달하는 재정 지원 프로그램을 신청, 해당 금액을 수령한 것이 알려져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 재정 지원 프로그램은 팬데믹 이후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소상공인들을 위해 주 정부가 마련한 급여 보호 프로그램 중 하나였다. 더욱이 이번 폭로가 카와나나코아의 최측근으로 알려졌던 가사 도우미의 제보로 알려졌다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된 상황이다. 자신을 상속녀의 전 가사 도우미라고 밝힌 이 여성은 법률 대변인을 통해 “그가 팬데믹으로 어려움을 겪는 현지 중소규모 상공인을 위한 연방 정부 급여 대출 보호 프로그램으로 무려 14만 2000달러를 불법 수령했다”면서 “사실상 노환으로 명확한 사리분별이 어려운 그를 뒤에서 조종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해당 프로그램의 신청서를 작성하게 만들고 서명토록 조종했는지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한 상태다. 이와 함께, 3년 전부터 카와나나코아의 재산 일부를 신탁 관리해오고 있는 법정 관리인 측도 일각의 비판에 대해 힘을 실었다. 상속녀를 대신해 재산을 관리 중인 신탁 관리인 제임스 라이트는 “그녀를 위해 일하는 9명의 직원 임금은 신탁금을 통해 지불되고 있다”면서 “직원 임금지급을 목적으로 정부 보조금을 수령했다는 것은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현지에서 활동하는 탐사 보도 전문 기자 이안 린드 역시 “정부 보조금은 부유한 상속녀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우는데 남용됐을 것”이라면서 “팬데믹 기간 동안 모든 주민들이 살아남기 위해 허덕이고 있는 이 시기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이 발생한 것”이라고 비판의 날의 세웠다. 하지만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카와나나코아의 법률 대리인 브루스 보스 변호사는 “상속녀는 최근 그를 둘러싸고 벌어졌던 법적 소송으로 은행 계좌가 고갈돼 해당 정부 지원 프로그램이 매우 절실한 상황”이라면서 상속녀를 조종해 거액의 정부 보조금을 누군가 수령했을 것이라는 일각을 비난을 일축했다. 이에 앞서 카와나나코아는 약 2억 1500만 달러에 달하는 상속 재산의 적절한 신탁 관리 가능성을 두고 법원과 약 3년간의 긴 법정 공방을 이어간 바 있다. 특히 상속녀 측은 “그녀가 정부 보조금 신청서에 이미 팬데믹 동안 지급해야 하는 총 9명의 직원 임금을 위해 해당 보조금을 신청한 것이라고 그 목적의 정당성을 게재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막대한 부를 상속받은 카와나나코아의 구설수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때문에 현지 주민들은 그의 무절제한 생활 방식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우는 분위기다. 이에 앞서, 2018년 현지 법원은 카와나나코아의 지나친 낭비벽 등을 문제로 그녀가 왕가 재산을 관리할 능력이 없다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당시 재판으로 카와나나코아는 상속 받았던 왕가 재산 중 상당수가 약 3년 째 신탁 형식으로 관리되고 있다. 상당수 왕가 재산이 신탁 관리 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카와나나코아는 부동산 개발업체인 제임스 캠벨사의 신탁 주식을 통해 연간 약 1400만 달러의 수입을 얻어오고 있는 상태다. 카와나나코아는 이 막대한 부에도 불구하고 최근에는 왕가 소유의 가구, 미술품, 은그릇 등 약 400여 개의 하와이 왕가 물품들을 헐값에 경매했던 사실이 알려져 비판을 받기도 했다. 당시 현지 언론들은 상속녀의 왕가 재산 경매 행각에 대해 연일 대서특필하면서, ‘약 60달러에서 수 백 달러에 팔려나간 역사 깊은 물품의 구매 당사자는 해당 물건이 왕가의 오랜 역사를 담은 물건들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당시 상속녀의 경매 행각에 대해 “그녀가 왕가의 역사 깊은 물품들을 개인의 의사로 팔아 치울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 놀랐다”면서 경매가 있었던 현장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었다. 호놀룰루=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 국민의힘 “고민정 백신 발언 거짓말…늑장 부리다 뒤늦게”

    국민의힘 “고민정 백신 발언 거짓말…늑장 부리다 뒤늦게”

    “정부·여당, 국민을 얼마나 바보로 생각하는지” 국민의힘은 6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구매는 나라 간 비밀협약’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홍종기 부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고 의원이 어제 TV토론에서 한 백신·부동산 관련 발언은 정부·여당이 국민들을 얼마나 바보로 생각하는지 여실히 보여준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민의힘은 “백신 구매계약이 ‘나라 간 비밀협약’이라고 (고 의원이) 주장한 것은 거짓말”이라며 “백신구매계약은 정부가 사기업으로부터 백신을 구매하는 사적 계약으로, 계약 상대방은 제약회사이지 미국, 영국 등 국가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늑장 부리다 뒤늦게 뛰어든 정부…늦는 것 당연하다” 국민의힘은 “정부도 공권력의 주체가 아니라 사경제주체로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수요·공급의 시장경제논리가 그대로 적용된다”며 “늑장 부리다 뒤늦게 뛰어든 정부에게 백신공급이 늦는 것은 당연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계약 주요 조건에 비밀유지의무가 있는 것도 사기업 입장에서 다른 고객과의 형평성이나 영업비밀보호를 위한 것”이라며 “전 인류의 생명·안전과 직결되고 기업의 영업비밀과 무관한 백신 공급수량·시기는 비밀이 될 수 없다. 다른 정상국가들도 이미 공개한 것을 우리만 공개할 수 없다면 정부의 계약조항 법률검토에 과실이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고 의원이 백신을 늦게 맞아도 된다고 한 데 대해선 “생사의 기로에 서 있는 자영업자와 서민들을 국민으로 생각한다면 할 수 없는 말이다. 특히 올해 백신구매 예산조차 책정하지 않았던 정부·여당이 그런 변명을 하다니 철면피가 따로 없다”고 비판했다. 또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이 TV에 나와 국민들의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는 기본적인 사실관계를 충분히 공부한 후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상식에 부합하는 주장을 해야 한다”고 다그쳤다.고민정 “백신 구매, 온라인 쇼핑하듯 이뤄지는 게 아냐” 앞서 고 의원은 5일 JTBC 신년토론회에서 “백신 구매가 온라인 쇼핑하듯 버튼만 누르면 이뤄지는 게 아니다”라며 “백신 계약과 구매는 국가 간 비밀협약이어서 쉽게 얘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백신 확보가 늦었다는 지적에 “국민들에게 2월 정도에는 맞게 할 수 있을 거라고 발표하는데 그게 늦은 대응인가”라며 “한국, 일본, 호주처럼 확진자의 사망률이 낮은 국가는 모두 2, 3월 접종한다고 발표했다”고 답했다. 이어 “미국, 영국은 이미 접종을 시작하는데 한국은 백신을 접종하지 못하냐는 비판이 있다. 왜 자꾸 다른 나라와 비교하는지 모르겠다”며 “미국, 영국은 확진자 수가 한국보다 50배 많다. 다른 상황에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폭행 제가 당할 뻔”vs“변명”…박범계, 인사청문 준비 돌입(종합)

    “폭행 제가 당할 뻔”vs“변명”…박범계, 인사청문 준비 돌입(종합)

    박범계 ‘고시생 폭행’ 의혹에 해명고시생모임 대표 “명백한 거짓말” 박범계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5년 전 고시생에게 폭행과 폭언을 가했다는 의혹에 대해 오히려 자신이 폭행당할 뻔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당시 현장에 있었던 시민단체 대표는 “변명”이라며 박 후보자를 폭행하려 한 사실이 없다고 재차 반박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5일부터 본격적인 인사청문회 준비에 들어간 가운데 6일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 15층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출근하며 고시생 폭행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에게 “반대다. 제가 폭행당할 뻔했다”고 답했다. 앞서 박 후보자는 2016년 11월 사법시험 존치를 주장하며 면담을 요구한 고시생의 멱살을 잡고 폭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당시 현장에 있었다는 ‘사법시험 존치를 위한 고시생모임’ 이종배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박 후보자의 고시생 폭행사건(을 다룬) 언론 기사는 100% 사실”이라며 “‘자신이 폭행당할 뻔했다’는 박 후보자의 주장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며 천벌 받을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박 후보자는 또 부인 소유의 대구 주택과 상가를 친인척으로 추정되는 사람에게 시세보다 싼 값에 넘겼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나중에 설명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준비단은 박 후보자에 대한 청문요청안을 준비해 이르면 6일, 늦어도 이번 주 중 국회에 제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청문회 준비단장은 이상갑 법무부 인권국장이 맡았다. 총괄팀장에는 차순길 공공형사과장, 신상팀장은 이응철 형사법제과장, 공보팀장은 박철우 대변인, 답변팀장은 류국량 형사기획과장, 행정지원팀장은 김상권 혁신행정담당관을 선임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남인순 해명에 野 “추잡한 말장난…‘여성운동호소인’의 민낯”

    남인순 해명에 野 “추잡한 말장난…‘여성운동호소인’의 민낯”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피해자 측 움직임을 유출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이 “무슨 일인지 물어본 것일 뿐 피소 사실을 알지도 못했다”는 취지로 해명하자 국민의힘이 추잡한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 여성 의원 일동은 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여성계 대모를 자처하던 남인순 의원이 권력형 성범죄 사건의 가해자를 비호하기 위해 자신의 보좌관 출신인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와 함께 조직적으로 움직인 것”이라며 “박 전 시장이 범한 성범죄의 공범”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날 남인순 의원이 “저는 피소 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고 유출한 바 없다”면서 “다만 저는 7월 8일 오전 서울시 젠더특보에게 전화로 ‘박 시장 관련 불미스러운 얘기가 도는 것 같은데 무슨 일 있느냐’고 물어본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구체적 내용이나 사건의 실체에 대해 전혀 들은 바가 없기에 이렇게 질문한 것”이라며 “피해자의 깊은 고통에 공감하며 위로 드리고 일상이 회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인순 의원은 자신에게 관련 정황을 전한 여성단체가 이를 인정하고 사과한 이후에도 계속 침묵해오다 야권이 여러 차례 해명을 요구하자 입장을 밝힌 것이었다. 국민의힘 여성 의원 일동은 이같은 해명에 대해 “추잡한 말장난과 변명에 불과했다”고 비판하며 “여성을 팔아 부와 명예를 누려온 남인순 의원에게 일말의 반성이나 사과를 기대한 것이 같은 여성으로 부끄럽기만 할 뿐”이라고 성토했다. 아울러 남인순 의원의 의원직 사퇴와 민주당의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국민의힘 황보승희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말장난 같은 변명으로 느껴져 매우 유감”이라며 “피소 예정이라는 내용을 서울시 젠더특보에 먼저 알려 가해자가 대응할 준비 시간을 준 것이다. 피해자 보호 의무를 망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은 페이스북에 시민사회단체가 남인순 의원에, 남인순 의원이 서울시 젠더특보에 피소 예정 사실을 알린 데 대해 “민주당이 권력을 장악하고 작동하는 원리가 보인다”고 적었다. 한무경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남인순 의원의 행적은 여성운동가의 탈을 쓴 ‘여성운동 호소인’의 민낯을 드러낸 것”이라며 박 전 시장 사건의 방조자라고 비난했다. ‘여성운동 호소인’은 민주당이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고 지칭한 것을 꼬집은 표현으로 보인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정인아미안해’ 무늬만 추모… 슬픔을 팔지마세요 [김유민의 돋보기]

    ‘정인아미안해’ 무늬만 추모… 슬픔을 팔지마세요 [김유민의 돋보기]

    무늬만 추모였다. 각종 물건을 만들어 판 뒤 사과문마저 방문자 유입을 위한 해시태그로 도배한 이들에게 ‘정인아미안해’는 돈벌이 수단에 불과했다. 6일 온라인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진 ‘정인아미안해’ 굿즈 판매자의 변명은 구차했다. 수익금 용도를 묻자 “안 팔릴걸요. 팔리면 기부할게요”라고 황당한 답변을 내놓더니 비난이 쇄도하자 “그냥 단순하게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를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자 하는 목적에서 제품을 제작한 것인데 많은 분들의 질타로 생각이 짧았음을 알게 되었다”고 해명했다. 정인이를 이용해 물건을 만들어놓고 수익금의 용도는 정하지도, 알리지도 않은 것은 알리고자 하는 목적이 아닌, 팔고자 하는 목적에 가까워보였다. 팔이피플(소셜미디어를 통해 물건을 판매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신조어)이 슬픔만저 판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판매자는 반성하고 있다는 사과문마저 수십 개의 해시태그를 첨부했고 현재는 운영이 중지되었다는 문구와 함께 판매를 중지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인스타그램에는 ‘정인아미안해’ 해시태그(#)를 넣고 탕수육이 맛있다고 홍보하거나 술집과 음식점 방문을 홍보하는 글도 있었다. 입양된지 271일, 세 번의 아동학대 신고에도 양부모의 학대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정인이 사건에 전국민이 슬퍼하고 분노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분위기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사람들. 과거 세월호 참사 당시에도 루게릭병 환자를 돕는 아이스버킷 챌린지도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다.정인이의 장지… 한파 속 눈물로 추모 반면 한파 속에 정인이가 안치된 곳을 찾아 추모하는 사람들의 행렬은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있다. 정인이는 지난해 10월 16일 경기 양평군 서종면 어린이 전문 화초장지인 ‘하이패밀리 안데르센 공원묘원’에 안치됐다. 방명록에는 “정인아 사랑한다. 다음 생에 내가 꼭 부모가 되어줄게”, “더 나은 세상에서 만나자. 미안하다 아가야. 아동학대를 이 세상에서 반드시 몰아낼게”라는 글들이 남겨졌다. 정인이를 위한 간식, 신발, 옷, 필기구, 그림도구, 인형, 꽃들이 가득 쌓였다. 추모객들은 ‘미안하다’며 이 사회의 성인으로서 지켜주지 못한 슬픔에 고개를 떨궜다. 정인양의 장지에서는 하이든의 ‘The Seven Last Words of Christ’가 애절하게 울려퍼지고 있다. “우리가 바꿀게”라는 약속은 사회로 번져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대책 마련을 지시했고 정부는 입양 전 예비 양부모 검증을 강화하고, 입양 가정에서 아동학대 발생 시 경찰과 아동보호전문기관, 입양기관이 입양 가정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는 등 공적 책임을 강화하기로 했다. 경찰 역시 아동학대 대응 방식도 개선, 우선 2회 이상 반복 신고된 아동 학대 사건에 대해선 반기별로 1회 이상 경찰 자체적으로 사후 점검을 정례화할 방침이다. 법원에는 가해자인 양부모 엄벌을 요청하는 수 백건의 진정서 및 탄원서가 접수됐다. 시민들은 온라인에서 진정서 작성법을 공유하며 양부모의 1차 공판기일인 13일 전까지 재판부에 진정서를 보낼 것을 독려하고 있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조은희 서초구청장 “문 대통령은 탈정치말고 차라리 탈당하라”

    조은희 서초구청장 “문 대통령은 탈정치말고 차라리 탈당하라”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5일 “청와대가 ‘탈(脫)정치’선언을 한다, 아니다로 시끄럽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차라리 민주당을 탈당하고 거국중립내각 선언을 하시라”고 제안했다. 조 구청장인 실제로 문 대통령이 탈정치 선언을 하고 안하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미 무능한 문재인 정부의 통치가 ‘탈정치’라는 말이 나올 만큼 레임덕에 들어섰다는 말로 들린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 대통령은 자신과 자신의 속한 편의 이익을 최우선시하는 정치인의 길만 걷다가 이제 그것도 버거운지, 아예 ‘탈정치’ 운운하면서 뒤로 슬쩍 숨어버리는 ‘숨바꼭질 정치’를 검토하는 것처럼 들린다”고 비판했다. 조 구청장은 “대통령은 그동안 집값폭등, 전세대란, 세금폭탄으로 고통 받는 국민들의 민생은 나 몰라라 했다”면서 “조국,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임명해서 수많은 정쟁들을 만들고 동부구치소 생지옥 사태와 코로나 백신 책임론에는 그동안 여러 차례 지시했다고 변명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이 수차례 지시했는데도 아랫사람이 듣지 않았다면 레임덕이자 공직기강 해이라고 덧붙였다.또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새해 첫날 운을 뗀 수감 중인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도 강성 ‘친문’은 펄쩍 뛰고, 대통령은 여전히 입을 다물고 있다고 부연했다. 조 구청장은 “국민이 가장 필요로 할 때, 왜 대통령은 매번 그 자리에 없습니까?”라며 민주당을 탈당하고, 거국중립내각을 선언하라고 주장했다. 정치부 기자, 청와대 비서관으로 일한 경험이 있는 조 구청장은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모두 임기후반에 탈당했고, 이명박 대통령도 박근혜 정부 말기에 탈당한 사례를 들었다. 그는 “통합하고, 갈등을 조정하는 결단력 있고, 책임감 있는 면모를 보여달라”면서 “편 가르기 하지 말고 여야 모두에게 지지를 받는, 국민통합을 이루는 대통령으로 임기를 마치라”고 촉구했다. 한편 중앙일보는 이날 문 대통령이 2021년의 화두로 ‘청와대의 탈(脫)정치’를 선언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단독 보도했다. 집권 후반기로 갈수록 논란이 거세질 정치 사안에서 사실상 손을 떼고 오로지 정책에만 집중한다는 취지라고 전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돌연변이 유발”···미 백신 폐기 사태는 약사의 실수가 아니었다

    “돌연변이 유발”···미 백신 폐기 사태는 약사의 실수가 아니었다

    ‘코로나 음모론’에 빠진 약사 의도적 범행백신 57병 상온에 노출한 뒤 “실수였다” 경찰에는 “DNA 돌연변이 나올 것” 진술이혼한 부인에 “온 세상 붕괴하고 있다”냉장고에서 실수로 코로나19 백신을 꺼냈다가 되돌려 놓는 것을 깜빡한 것으로 알려졌던 미국 위스콘신주의 ‘백신 관리 실패 사례’가 한 약사의 의도적인 범행으로 밝혀졌다. 코로나19 백신이 인간 DNA에 돌연변이를 일으킬 것이라고 믿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4일(현지시간) 경찰이 그래프턴의 약사인 스티븐 브랜던버그(46)를 모더나 백신 57병을 오염시킨 혐의로 체포했다고 전했다. 이는 500명 이상에게 투여할 수 있는 양이었다. 가격으로 따지면 8000~1만 2000달러(약 870만~1300만원) 상당이라고 NYT가 전했다. 그는 지난 24일 자신이 일하던 의료기관 냉장고에서 백신을 꺼내 밤새 상온에 놔둔 혐의를 받고 있다. 백신은 상온에 꺼낸 뒤 12시간이 지나면 사용할 수 없고, 한 번 해동하면 재냉동할 수 없다. 그는 해당 백신을 냉장고에 넣었다가 25일에도 다시 상온에 노출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기관이 이 사안을 알게 되자 당시 브랜던버그는 냉장고 안쪽에 있던 물건을 꺼내기 위해 백신을 빼뒀다가 깜빡했다고 변명했다. 의료기관도 이 사안을 당시 언론에 발표하면서 단순 실수로 설명했다.하지만 경찰 수사가 이어지자 그는 ‘백신이 인간 DNA에 돌연변이를 일으켜 사람들을 해할 것’이라고 보고 의도적으로 오염시켰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브랜던을 음모론자로 규정했다. 그는 아내와 이혼 중으로 지난 6일 아내의 집에 들러 정수기와 30일치의 식량을 놓아두고 갔다. 당시 그는 ‘온 세상이 붕괴하고 있다’는 얘기를 했다고 그의 아내가 전했다. 두 사람 사이에는 4세·6세인 두 딸이 있다. 6살 된 딸은 “여기는 우리집이 아니고 하늘이 우리집”이라고 아빠가 자신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또 직장 동료들은 최근 그가 총을 가지고 출근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차에 매달린 채 죽어간 개… 몰랐다며 사라진 주인 [김유민의 노견일기]

    차에 매달린 채 죽어간 개… 몰랐다며 사라진 주인 [김유민의 노견일기]

    혹한 속 밧줄로 차에 묶인 개는 고통 속에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동물단체는 명백한 동물학대라며 정식으로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동물권 단체 케어는 4일 밤 “혹한에 개 매달고 달렸냐. 오늘 저녁 긴급한 제보를 받았다”며 제보 내용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제보에 따르면 충북 옥천의 한 초등학교 앞에 주차된 차 앞쪽에는 개 한 마리가 밧줄과 함께 쇠로 된 긴 개 줄이 묶여 있었고, 입가에 피를 흘리며 누워 움직이지도 않았다. 케어는 “발 4개가 다 뭉개진 듯 보인다”며 “제보자가 이를 본 후 경적을 울리니, 문제의 차주가 나와 개를 보고 놀라지도 않은 채 덥석 (개를) 들고는 다시 자동차 바퀴 옆으로 옮긴 후 사라졌다”고 말했다. 개는 이미 죽은 것으로 판단된다. 케어는 “해당 지역 경찰서에 긴급신고를 해 현장 확인을 요청한 결과 문제의 차량과 개는 사라지고 없다는 내용을 전달받았다. 차주는 확인했고, 수사는 들어가기로 했으나 차주가 개가 묶인 것을 몰랐다고 변명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케어는 “아직도 개를 줄에 묶고 차 밖에 매단 채 달리는 동물 학대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며 “충북 옥천 삼야초등학교 인근 지역에서 문제의 차량이 개를 매달고 달리는 것을 목격한 사람을 찾는다. 정식으로 수사 의뢰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현행 동물보호법상 잔인한 방법으로 동물을 죽이거나 학대한 자는 최대 2년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선고할 수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송기헌 의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동물보호법 위반자 3398명 중 절반 이상인 1741명이 불기소 처분을 받았고 재판까지 간 사람은 5년간 단 93명에 불과하다. 이 중 구속기소로 이어진 사람은 2명으로 전체의 0.1% 수준이었다. 동물보호법을 비웃듯 잔혹한 학대를 일삼는 사람들. 동물 학대에 대한 조속한 수사와 강력한 처벌이 절실한 상황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한국에서는 해마다 약 8만 2000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에게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오랜 시간 동물과 함께 했던 반려인들의 사진과 사연, 그리고 도움이 필요한 동물의 이야기들은 y_mint@naver.com 로 보내주세요. 진심으로 쓰겠습니다.
  • 007 ‘뷰 투 어 킬’ 타냐 로버츠 살아있는데 죽었다고 오보

    007 ‘뷰 투 어 킬’ 타냐 로버츠 살아있는데 죽었다고 오보

     007 영화 ‘뷰 투어 킬’에서 로저 무어 경(1927~2017년)과 본드 걸로 호흡을 맞췄던 미국 영화배우 타냐 로버츠가 6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밝힌 홍보 책임자가 발언 내용을 뒤집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다.  로버츠가 지난 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시더스 시나이 병원에서 숨을 거뒀으며, 코로나19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도됐는데 다음날 언론에 이를 확인해준 마이크 핑겔 대리인이 로버츠가 알려지지 않은 질환 때문에 위중한 상태에 처해 있다고 말한 것인데 그만 잘못 전달됐다고 황당한 변명을 늘어놓았다. 연예전문 ‘TMZ’는 고인이 지난해 성탄 전야에 반려견과 함께 산책을 나갔다가 집에 돌아오는 길에 쓰러져 인공호흡기에 의존했는데 끝내 깨어나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오랜 시절 로버츠와 동거해 온 랜스 오브라이언을 통해 소식을 전해들었는데 “불행하게도 인간적 미스커뮤니케이션이 있었다. 사람들이 그녀에 대한 아름답고 놀라운 얘기들을 적어주고 있는데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오브라이언은 별도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달 24일 그녀가 입원했으며 지난 3일 병원을 찾은 핑겔에게 “그녀에게 막 작별의 인사를 나눴다”고 말했는데 죽었다는 얘기로 핑겔이 알아들은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오브라이언은 미국 TV 연예프로그램 ‘인사이드 에디션’과 로버츠의 별세 소식과 관련한 인터뷰를 진행하던 중 병원 측에서 걸어온 전화를 받았는데 “로버츠가 살아있다는 거냐”고 병원 측에 되물으며 “하나님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AP 통신, USA 투데이, TMZ와 할리우드 리포터에 그녀의 사망 소식이 보도됐고, 워싱턴 포스트와 영국 BBC 등에는 부고가 게재됐다. 추모의 글들이 소셜미디어에 잇따라 올라왔다. 본드 영화 제작자인 마이클 윌슨과 바버라 브로콜리는 “고인은 아주 사랑스러운 사람이었으며 스테이시 서튼으로 기억하는 007 팬들에게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어 경과 1974년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에서 본드 걸로 호흡을 맞춘 스웨덴 여배우 브릿 에클란드도 트위터에 “한 번 본드 걸은 영원히 본드 걸!”이란 글을 올리며 추모했는데 잘못된 일이 됐다.  ‘비스트마스터’를 연출한 돈 코스카렐리는 고인을 “내면과 외면이 모두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믿을 수 없을 만큼 다정하고 동물을 진정 사랑한 이로 늘 기억할 것”이라고 애도했다.  1955년 뉴욕 브루클린에서 빅토리아 리 블럼이란 이름으로 태어난 로버츠는 모델로 연예계에 뛰어들었으며, 1975년 공포영화 ‘포스드 엔트리(Forced Entry)’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1977년 할리우드로 이주했다. 1985년 개봉한 ‘뷰 투 어 킬’을 통해 스타 반열에 올랐다. 이 영화에서 마지막으로 본드 역할을 연기한 무어와 함께 지리학자 스테이시 서튼 역할을 소화하며 173㎝ 늘씬한 몸매를 뽐냈다.  이 밖에 ‘70년대 쇼(That ’70s Show)’ ‘미녀삼총사(원제 Charlie‘s Angels)’ 등 TV 드라마에도 출연하며 활발한 연기 활동을 펼쳤다. 미녀삼총사에는 셸리 핵을 대신해 제이클린 스미스, 셰릴 라드에 이어 세 번째 미녀 줄리로 출연했다. 판타지 영화 ‘비스트마스터’와 ‘하츠 앤드 아모르’에도 얼굴을 드러냈다. 1984년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 ‘쉬나 퀸 오브 더 정글’에 주연했는데 골든 라즈베리상 최악의 여배우 후보로 추천됐다. 일년 뒤 ‘뷰 투 어 킬’로도 같은 상에 추천됐다.  그녀는 출연 제의를 받고 “별다른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거절했으면 “멍청한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 뒤에도 영화 ‘나이트 아이스’와 ‘인너 생텀’ 등 에로틱 스릴러에 출연했는데 연기 경력에 별달리 나아진 것이 없었다. 1998년부터 2004년까지 ‘70년대 쇼’ 80여편에 밋지 핀치오티 역할을 소화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추울 때 운동하면 몸속 지방 더 빨리 탄다” (연구)

    “추울 때 운동하면 몸속 지방 더 빨리 탄다” (연구)

    기온이 낮을 때 운동하면 몸 속 지방을 더 빨리 태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때문에 이제 춥다고 운동을 미루는 것은 변명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캐나다 로렌시안대 연구진은 짧은 회복 시간을 사이에 두고 더 짧은 시간 강도 높은 운동을 반복하는 고강도 간격 운동(HIIT)을 통해 지방을 연소할 때 주위 기온이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는 실험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 연구자는 건강한 편이지만 과체중인 성인 참가자 11명을 모집하고, 이들 참가자에게 기온 21℃ 정도의 상온 환경과 기온 0℃의 추운 환경 모두에서 HIIT를 하도록 요청했다. 이 연구에서 이들 참가자가 한 HIIT는 자전거 운동인데 1분 동안 90%의 강도로 자전거 패달을 밟는 고강도 운동을 10세트하고, 각 세트 사이에 1분 30초 동안 30%의 강도로 자전거 패달을 밟으며 체력을 회복하는 시간을 뒀다. 그리고 마지막 세트가 끝난 뒤에는 천천히 자전거 패달을 밟거나 걷는 정리 운동을 했다. 이후 연구진은 간접열량 측정법이라는 것을 사용해 이들 참가자가 소비한 열량을 측정하고, 혈액 표본을 채취해 혈당 수치와 대사 물질의 변화 등을 확인해 지방 연소율을 평가했다. 이들 참가자는 또 그다음 날 아침 지방 함량이 높은 식사를 하고 그후 다시 지방 연소율을 측정했다. 그 결과, 0℃의 추운 환경에서 HIIT를 수행했을 때 지방 연소율은 약 21℃의 상온 환경에서 같은 운동을 했을 때보다 358%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추운 환경에서의 지방 연소율이 3배 이상 높은 것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 지방 함량이 놓은 식사를 한 뒤 측정한 지방 연소율은 기온 변화에 따른 차이는 크지 않았다. 다만 혈당 수치에 대해서는 상온 환경에서 운동했던 그룹이 좀 더 나은 결과를 보였다. 지금까지 연구에서도 HIIT가 지방 연소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알려졌지만, 주변 기온이 HIIT로 인한 지방 연소율에 미치는 영향은 확인된 사례가 없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HIIT 중의 급성 대사와 다음날 식후 대사에 관한 추운 기온의 영향을 처음으로 조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 과학매체 사이언스얼러트는 이 연구는 참가자 수가 매우 적은 데다가 HIIT의 세트 수도 적어 이번 결과로 포괄적인 결론을 도출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지적하면서도 고강도 간격 운동에 의한 지방 연소에 주변 기온이 어떤 영향을 주는지 조사하는 것은 흥미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미국 생리학회(American Physiological Society) 학술지 ‘응용생리학 저널’(Journal of Applied Physiology) 최근호(12월 3일자)에 실렸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파키스탄서 ‘늑대 얼굴 마스크’ 쓴 남성 체포…“의무 따랐을 뿐” 변명도

    파키스탄서 ‘늑대 얼굴 마스크’ 쓴 남성 체포…“의무 따랐을 뿐” 변명도

    새해 전날 밤, 파키스탄에서 오토바이를 탄 ‘늑대 인간’이 경찰에 체포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인디안익스프레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파키스탄 페샤와르의 한 거리에서 늑대 얼굴 마스크를 쓰고 갈색 망토를 걸친 채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던 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아사드 칸이라는 이름의 이 남성은 이날 오토바이를 탄 채 시끄러운 소음을 내며 거리의 사람들을 놀라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새해 전날 밤이라 아이들도 많았던 이 거리에는 이 남성의 갑작스러운 출현으로 곳곳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고 급기야 “늑대 인간이 나타나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는 신고까지 접수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이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정부의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한 마스크 착용 의무를 따랐을 뿐”이라면서 “사람들을 겁주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이 남성은 체포 소식은 트위터 등 SNS에서 사진과 함께 공유돼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체포 당시 복장 그대로 늑대 얼굴 마스크와 갈색 망토를 착용하고 양손에는 쇠고랑을 찬 채 두 경찰관 사이에 서 있는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그 모습에 네티즌들은 “그는 단지 코로나19에 감염되고 싶지 않았을 뿐이다. 늑대 얼굴 마스크라면 바이러스 차단력도 높을 것 같다”, “사람들은 이 늑대 인간이 무서워 외출하지 않게 돼 오히려 사람들의 안전을 지켜주는 것이 아니겠냐”, “마스크라고 해도 여러 가지가 있다. 이 역시 마스크라고 하면 확실히 그렇긴 하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인구가 2억2000만 명에 달하는 파키스탄에서는 지금까지 코로나 누적 확진자 수가 48만6634명, 사망자 수는 2272명로 확인되고 있다. 이 나라는 중국산 코로나 백신을 사겠다고 나선 이집트, 아랍에미리트공화국(UAE) 등 10개국 중 한 곳이기도 하다. 사진=트위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사건기자의 취재 중 생긴 일] 코로나 경각심 없는 ‘내로남불’ 공직자들

    [사건기자의 취재 중 생긴 일] 코로나 경각심 없는 ‘내로남불’ 공직자들

    “저녁 한적한 시간에 사람들 얘기 소리로 엄청 시끄러웠어요. 공직자면 특히 조심해서 시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말아야 하는 게 아닌가요.” 지난 1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서 만난 상인 A씨는 최근 더불어민주당 소속 채우진(34) 마포구의원의 ‘술파티’ 논란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단 한 번의 모임이라지만 만약 상황이 잘못돼 인근 주민과 상인들에게까지 피해를 준다면 어떻게 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채 의원의 방역지침 위반이 큰 논란이 되면서 공직자들의 부족한 코로나19 경각심이 도마에 올랐다. 서울 마포경찰서와 마포구 등에 따르면 채 의원은 지난달 28일 오후 11시쯤 합정역 인근 파티룸에서 5인 모임을 하다 주민 신고로 현장에서 적발됐다. 당시 모임은 당국의 ‘5인 이상 집합금지’ 명령이 시행된 기간에 이뤄진 거라 시민들의 분노를 일으켰다. 현재 공적인 업무 수행을 제외하면 5인 이상 사적 모임은 전면 금지돼 있고 파티룸 영업도 중단 명령이 내려진 상황이다.취재를 위해 해당 파티룸을 찾아갔지만 현재 굳게 잠긴 상태였다. 파티룸에는 간판도 없고 내부를 볼 수도 없어 아는 사람이 아니라면 어떤 공간인지 알아보기가 어려웠다. 특히 인근에는 주택가가 밀집해 있어 큰 소음이 있다면 인근 주민들에게 충분히 피해가 갈 수 있었다. 사건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채 의원은 논란이 일자 “파티룸인 줄 몰랐다”고 해명하며 논란을 더 키웠다. 마포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허모(28)씨는 “파티를 벌인 것도 고약한데 변명이 더 괘씸하다”며 “일반 시민들도 실수라고 하면 다 용서가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포구는 현재 채 의원의 감염병 예방법 위반 소지를 파악해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 사안이 심각한 만큼 사실관계를 더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공직자들의 ‘방역 일탈’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민주당 황운하 의원은 지난달 26일 대전의 한 식당에서 코로나19에 확진된 염홍철 전 대전시장 등과 6인 식사 자리를 가지며 같은 방에서 따로 앉는 ‘테이블 쪼개기’를 했다는 의혹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같은 당 윤미향 의원은 지난달 12일 지인 5명과 ‘와인 파티’를 가진 모습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하기도 했다.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의 ‘조기축구’도 논란의 대상이 됐다. 최 수석은 지난 11월 29일 송파구의 한 조기축구회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을 보좌하는 정무수석의 행동으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사과했다. 같은 달 24일과 25일 강원 속초시 공무원들은 두 팀으로 나눠 2박 3일 일정으로 제주도로 외유성 견학을 떠났다. 정부는 당시 국민안전 등의 목적을 제외한 공무원 출장을 원칙적으로 금지했지만 속초시는 견학을 강행했다. 경남 진주에서는 도청의 자제 요청을 무시하고 공무원 인솔하에 이·통장들이 제주도 연수를 다녀왔다가 집단 감염돼 물의를 빚은 사건도 있었다. 최근 방역 당국의 ‘5인 이상 모임 금지’ 조치가 과도한 사생활 침해라는 지적도 나오지만 시민들은 비교적 잘 이행하고 있다.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신고 건수도 최근 2배 이상 폭증하는 등 방역에 민감한 모습이다. 하지만 공직자들의 일탈이 발생하면 시민들은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강남구 자영업자 정모(30)씨는 “자영업자들은 너무나 큰 고통을 겪고 있지만 빠른 종식을 위해 당국의 방역지침에 협조한다”며 “그런데 정작 공직자들은 지키지 않으면서 시민들에게만 지키라고 훈계할 자격이 있냐”고 말했다. 국민들은 어느 때보다 공직자들의 솔선수범을 원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달 22일 ‘고통을 분담하는 공직자의 솔선수범의 리더십이 필요할 때’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많은 자영업자들의 희생과 어려움에도, 긴 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는 것은 국민들의 정치인들에 대한 불신과 국가 통제기능에 대한 신뢰가 두텁지 않아서일 것”이라며 “‘공직자’라는 세 글자를 깊이 되새겨 달라”고 말했다.
  • 동부구치소 관련 누적 958명 확진... 국민의힘 “與 책임 지고 사과해야”(종합)

    동부구치소 관련 누적 958명 확진... 국민의힘 “與 책임 지고 사과해야”(종합)

    서울 동부구치소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일 0시 기준 누적 958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시각 기준 법무부는 동부구치소 수용자 915명과 직원 22명 등 937명이 확진됐다고 밝혔으나, 방역당국은 이들의 가족과 지인 등 관련 확진자 21명이 더 있다고 설명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전국 교정시설의 코로나 확진 인원은 총 982명이다. 수용자(출소자 포함)가 942명, 교정시설 직원이 40명이다. 가족과 지인 등은 제외한 통계다. 전날 추가 확진된 14명은 모두 동부구치소 관련이며, 수용자 13명과 직원 1명 등이다. 추가 확진자 중 동부구치소 직원 1명은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지난달 26일부터 자가격리 중이었으며 지역 보건소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동부구치소는 음성 판정을 받은 수용자들을 대상으로 5차 전수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조사 대상자는 확진자를 제외한 수용자 1128명이다. 국민의힘 “與, 사과하고 책임 있는 자세 보여야” 동부구치소 내 코로나19 확산 사태와 관련해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날 윤희석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정에 대해 무한책임을 진 여당에서 진솔한 사과와 함께 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수집회 참가자들을 두고 ‘살인자’라고까지 칭했던 여권”이라며 “그렇다면 재소자 집단확진 사태의 장본인인 법무부에는 대체 뭐라고 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윤 대변인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전날 사과에 대해선 “오명을 안고 불명예 퇴진하는 장관의 어쭙잖은 변명으로는 국민 마음을 달랠 수 없다”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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