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변명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명의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도살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소비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사면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007
  • 野 “아태재단 신축자금 출처 밝혀라”

    3·1절인 1일에도 한나라당은 이수동(李守東) 전 아태재단상임이사의 구속 수감을 고리로 여권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처남으로 벤처기업 핸디텍 코리아착업축하연에 참석해 축사를 한 이성호(李聖鎬)씨를 즉각수사할 것도 아울러 촉구했다.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아태재단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과거·현재·미래”라면서 “이수동 전이사가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됐지만 대통령 일가와 아태재단은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이어 “김대통령 가족재산이던 영등포,경기 화성땅이 94년 아태재단에 증여된 뒤 96∼98년 매각됐으나 40억원을 넘을 것으로추정되는 매각대금의 행방은 오리무중”이라며 “김 대통령이 92년 대선 당시 장애인에게 헌납하겠다고 했던 땅의 처분과정과 아태재단 건물신축 자금출처를 밝히라.”고 공세의 범위를 확대했다. 같은 당 추재엽(秋在燁) 부대변인은 이성호씨 사건과 관련,“여러 말 할 것 없이 즉각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당 차원의 대응을 극구 꺼렸다.이수동씨의 금품수수 사실이 밝혀졌을 때부터 아태재단 차원이 아닌,이씨 개인의 비리라면서 공식적인 반응을 자제해온 터였다. 다만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특검기간 연장 요구와 관련,“특검은 석달동안 성역없이 조사하고 있고,아직도 많은기간이 남아있다.”고 전제한 뒤 “한나라당은 먼저 세금도둑질의 주역 이석희(李碩熙)씨의 귀국을 설득해야 하며,감추고 변명만 할 게 아니라 떳떳하게 세금도둑질 사건과안기부 예산 횡령사건부터 특검을 하자고 해야 설득력이 있을 것”이라고 되받았다. 이춘규 이지운기자 taein@
  • ‘친일 명단’ 여야 반응/ “”역사 바로잡기”” “”잣대 모호””

    ‘민족정기를 세우는 국회의원 모임’(회장 金希宣의원)의친일행위자 708명 명단 발표에 대해 1일 여야와 개별 의원들이 엇갈린 반응을 보이는 등 논란이 정치권에 확산되고있다. 특히 여야는 상대방 수뇌부에 대해 친일 의혹을 제기하는등 이 문제가 정치공방으로 비화하는 모습이다. [논란] 친일인사 명단 발표에 대해 민주당은 ‘환영’,한나라당과 자민련은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곡절의 역사를 바로잡기 위한 국회의원들의 노력이 결실을 봤다.”고 높이 평가했다.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은 “명단에 정치인으로는 유일하게 부친이 포함된 한나라당 최돈웅(崔燉雄) 의원은 알량한 변명보다 솔직한 고백과 참회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대선주자인 정동영(鄭東泳)고문은 “일제하에서 15년간이나 총독부 검찰서기로 근무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 부친의 친일행적에 대해 이 총재는 솔직하게 고백해야한다.”고 이 총재를 직접 겨냥했다. 반면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대변인은 사견임을 전제,“동시대에 함께 호흡했던 분들이 아닌데 젊은 국회의원들이이런 식으로 재단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이회창 총재는 명단 발표 당일 “우리 근대사에 족적을 남긴 지도자들까지도 이제 와서 친일로 매도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말했다고 남 대변인이 전했다. 특히 이 총재에 대한 여당의 공세에 대해 남 대변인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일제시대 학예회에서 일본군인역을 자임한 친일파 중의 친일파”라고 맞불을 놓았다. 자민련 정진석(鄭鎭碩) 대변인은 “집중 심의대상이었던 16명 가운데 시대의 선구자적인 역할을 해온 분들이 있는데친일이란 다분히 모호하고 막연한 잣대로 매도하는 것은 지나쳤다.”고 밝혔다. [격려 쇄도] 명단발표를 주도한 민주당 김희선 의원은 이날“‘큰일했다.’는 격려전화와 화환이 집과 사무실로 쇄도하는 등 국민적 호응이 대단하다.”면서 “항의전화는 한통도 없었다.”고 밝혔다. 특히 모 검사는 이름을 밝히며 직접 전화를 걸어 “‘검찰내부에서도 의원들의 용기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꼬리 내리는 친인척 비리 공방

    국회 파행의 원인이 됐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친인척 비리 의혹과 이회창(李會昌) 총재 장남 정연씨의 주가조작을 둘러싼 여야의 치열한 공방전이 꼬리를 내리고 있다. 철도·발전 부문 등 공기업 파업 등 당장 풀어야 할 현안들이 산적한 탓도 있지만 파장으로 접어든 분위기다. 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 의원은 지난 18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김 대통령 친인척 및 측근 12인에 대한 비리의혹을 제기하며 기세를 올렸다. 홍 의원은 특히 '홍걸씨의 은행 거래 세부내역'이라는 문건을 통해 월 1000만원을 더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대변인 논평도 크게 줄었다. 남경필 대변인이 26일 아태재단 상임이사인 이수동씨의 특검 수사와 관련, “”김 대통령 일가와 아태재단은 진솔한 사과와 책임있는 해명도 없고 고작 이씨의 개인비리라는 억지 변명만 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정도였다. 민주당도 이 총재 아들의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이명식(李明植)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총재 가족에 대한 비리 회피를 위해 국회를 파행시켰다.”고 주장,국회 파행의 책임을 야당에 전가하는 데 활용했다. 한편 야당과 일부 언론의 공격을 받은 '사랑의 친구들'은 26일 반박자료를 내고 “”정치권과 매스미디어는 우리 단체를 정치공세나 폭로 위주 센세이셔널리즘의 희생물로 만들지 말라.””면서 “”근거없는 무책임한 폭로에는 법적 대응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금고 감독 여전히 허점 투성이

    부실금고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감독이 여전히 허술하다. 늑장 대처에다 더 이상 퇴출은 없을 것이라는 호언에도 불구하고 무더기 퇴출이 예고되는 등 허점투성이다. ●조사따로 감독따로=우선 금고검사 담당부서인 비은행검사국과,주가조작 여부를 조사하는 조사국간의 정보공유체제가 미흡하다. 지난 1월17일 1330원이던 대양금고 주가는 같은 달 24일부터 31일까지 하루(28일)를 빼고 계속 상한가를 기록했다.이 기간동안 거래량은 최고 8배까지 뛰었다.주가도 2배이상 올랐다.시장에는 대양금고 대주주측이 이 무렵 공시를 하지 않은 채 300만주를 처분했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그러나 금감원은 지난해 10월10일부터 대양금고에 파견감독관을 보내 놓고도 이같은 이상현상에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사실상 껍데기만 남은 금고의 주가가 이처럼 뛰는 데도 의문을 갖지 않았느냐는 지적에 대해 관계자는 “금고의 상반기 실적이 일반적으로 호전됐다는 인식확산에기인한 것으로 추정했다.”는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았다. 조사국도 업무량 과다를 이유로 대양금고의 이상급등 현상을 챙기지 못하고 뒤늦게 주가조작 여부 조사에 나섰다.실·국별로 보안유지를 이유로 정보공유를 제대로 하지않는게 문제였다. ●더 이상 퇴출없다?=이근영(李瑾榮) 금감위원장은 2000년말 금고시장안정대책을 발표하면서 “금고업계에 더 이상추가 퇴출은 없다.”고 밝혔었다.퇴출 대신 자체 경영정상화나 제3자 계약인수 등으로 경영정상화를 도모하겠다고했었다. 그러나 지난해 대전 충일,경기 석진,부산 미래금고 등이인가취소된데 이어 올해도 6개 금고의 퇴출이 불가피한 실정이다.금감원 관계자는 “금고여건이 나빠져 불가피하게생긴 것”이라면서 “앞으로 당분간 추가 퇴출은 없을 것”이라고 말꼬리를 내렸다. 금감원은 금고 영업정지 기간도 6개월에서 3∼4개월로 단축시킨다고 했었다.그러나 이번에도 여전히 6개월 영업정지 조치를 내렸다. 금융당국은 올들어 주식 불공정거래에 대해 강제조사권을 발동하고 무자격자의 기업인수 등을 기획조사하겠다는 등 각종 시장안정대책을 쏟아내고 있다.시장에서는 그러나“화려한 말잔치에불과하다.”는 반응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사설] ‘고교배정 파장’ 최소화해야

    올해 처음 고교평준화가 시행된 수도권의 다섯 권역 가운데 수원·성남·고양·안양권 등 네 지역에서 신입생 고교배정이 하룻만에 전면 취소되는 사태가 설 연휴 직전 발생했다. 참으로 있어서는 안될 일이 벌어진 것이다. 경기도교육청은 오는 16일 재배정 결과를 발표하고자 설 연휴에도 전직원을 비상근무케 하는 한편 각급 회의를 열어 최종확인작업 등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그러나 이번 ‘고교 배정 전면 취소’사태는 교육행정의 부실함을 그대로 보여주었을 뿐만 아니라 국민의 교육 불신을 증폭시켰다는 점에서 결코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경기도교육청은 이번 일이 컴퓨터 프로그램의 치명적인오류 때문에 발생했다고 해명한다.하지만 컴퓨터 배정후수작업으로 진행한 표본조사만 제대로 했더라도 전면 취소라는 사태까지 벌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그런데도 배정결과를 안 학부모들의 항의가 빗발친 뒤에야 오류를 발견했다니,그 무사안일함에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또 평준화에따른 고교 배정을 처음 하면서 관련 프로그램 개발비를 낮게 책정해,결과적으로 아무 경험 없는 회사가 값만 싸다고낙찰받게 한 점도 경기도교육청이 책임을 면할 수 없는 부분이다. 우리는 이번 사태의 중요성에 비춰 교육부가 직접 나서감사를 벌이고 관련자를 징계해야 한다고 본다.교육자치제하에서 학생 배정권은 교육감의 고유 권한이지만 교육체계의 근간을 뒤흔든 사건에 대해 교육부가 강건너 불구경하듯 할 수는 없는 일이다.16일 재배정을 하면 대상학생 가운데 7000여명이 처음 배정과는 다른 학교에 가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그러니 원하던 학교에서 탈락한 학생·학부모의 불만과 의혹,교육불신을 어떻게 수습할 것인가. 이를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상급기관의 철저한 원인 분석과 일벌백계는 당연히 있어야 한다.아울러 평준화의 큰틀을 무너뜨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뽑기 식으로 고교 진학이 결정되는 현 배정방식에 개선책도 찾아야 할 것이다.
  • [굄돌] 부패보다 무서운 거짓

    이른바 IMF 시대가 한창이던 1998년 우리에게 박찬호,박세리와 더불어 어려운 시기를 견뎌내는 데 나름대로 위안(?)이 되었던 미국발 통신이 있었다.당시 미국 대통령 빌클린턴이 백악관 인턴 직원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성 추문에 시달렸던 사건이 그것이다. 별것 아닌 해묵은 스캔들을 새삼스레 다시 꺼낼 필요는없겠다.다만 그때 그 사건이 왜 필요 이상으로 화제가 되었는지를 곱씹어보면 지금 우리의 상황과 연관지어 생각해볼 문제가 나온다. 고위 공직자라 해도 사생활이 있는 이상 클린턴은 단순히 성 추문 사건 때문에 비난받은 게 아니다.당시 대통령 탄핵안이 하원을 통과할 지경에까지 이른 이유는 바로 그가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거짓말을 했기 때문이다.“처음부터 솔직히 털어놓았으면 이렇게까지 커지지는 않았지.” 이게 당시 미국민과 하원의 생각이었고 아마 클린턴 자신의후회이기도 했을 것이다. 각종 게이트가 쏟아지고 있는 지금 우리 사회에서 정작부패보다 큰 문제는 거짓말이다.연루된 공직자들은 처음에 거짓을 말하다가 그게 탄로나면변명을 하고 막판까지 가면 자신이 정치적 희생양이라고 우긴다.하긴,거짓으로 일관하는 게 어디 사회 지도층 뿐이랴.TV 프로에서 보듯이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일반 시민들도 처음에는 거짓과 변명을 늘어놓다가 결국은 자신의 불운을 탓하는 게 기본 코스다.탄로난 거짓까지도 대충 얼버무릴 수 있다는 것은 총체적으로 거짓이 관용되는 사회이기에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다. 부패는 어느 사회에나 있다.따라서 부패의 근절은 비현실적인 환상이다(역대 쿠데타 정권이 늘 부패 척결을 맨 먼저 외쳤음에도 실효를 거두지 못한 건 그 환상을 현실로믿었기 때문이다).중요한 것은 부패 자체보다 부패를 과연 잘못으로 인식하고 인정하느냐의 여부다. 부패 행위가 탄로났다면 설사 뉘우치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아차 걸렸구나!” 하고 솔직한 태도를 취하는 게 옳다.잘못을 뉘우치는 것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은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다.그게 게임의 법칙이며,범법자로서 최소한이나마 당당한 자세이고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려는 자세다. △남경태 번역가
  • “불퇴전 결의로 부패척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4일 “일부 공직자와 금융인,심지어는 청와대의 몇몇 전·현직 직원까지 일부 벤처기업들의 비리사건에 연루된 데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이미 약속한 특별수사검찰청의 설치를 조속히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오전 청와대에서 가진 내외신 연두기자회견에서 “저는 비리를 투명하게 밝히고 엄정하게 처리함은물론 선두에 나서서 이 기회를 비리척결의 일대 전기로 삼고자 굳게 다짐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어 “우리 정부와 사회 각 분야의 부패척결에 불퇴전의결의를 가지고 임하겠다”면서 “사정관계 책임자를 소집,앞으로 1년간 국정운영을 완전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결심으로 일체의 부패를 가차없이 척결하는 대책을 곧세워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 대통령은 개각문제와 관련,“현재 각 분야 전문가들의의견을 듣고 심사숙고중이며,연두회견 이후에도 (의견수렴을) 계속할 것”이라며 “그러나 현재 어떠한 계획도 아직 수립된 바 없다”고 밝혔다.또 “민주당에 대한 애정은조금도 변함이 없으며 당적을 이탈할 생각은 없다”고 당적이탈 가능성을 일축한 뒤 “야당 총재와는 언제든지 만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아울러 지방선거 조기실시 여부에 대해서는 “여야가 정할 문제고,정부는 개입 안 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인사정책에 언급,“현재에 대해 만족하거나변명하지 않고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여 더한층 인사문제를개선해 나가도록 하겠다”면서 “지연·학연·친소를 배제한 공정한 인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답방에 대해“문서상으로는 확실히 (오는 것으로) 돼 있으나 현재 확실한 말을 할 수 없으며,조금 더 시간을 두고 봐야 할 것같다”고 답했다.일본 천황의 방한에 대해서는 “일본이먼저 결정할 문제”라면서 “일본이 결정하면 우리는 최대한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경제와 중산층·서민대책에 대해 “올해 경제성장률은 4% 정도가 예상되며,물가와 실업률을 3% 수준으로 안정시키고,30만 청년 실업자에 일자리를 마련해 주는 과감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아울러 “금년안에 주택보급률 100%를 실현하고 국민임대주택 20만호를 내년까지 건설,시중 집세의 절반 수준으로 공급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경제경쟁력 제고 ▲중산층과 서민층 생활향상▲부정부패 척결 ▲남북관계 개선 등 4대 국정과제와 ▲월드컵 ▲아시안게임 ▲지방선거 ▲대통령선거 등 4대 행사의 성공적 개최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힌 뒤 이중 경제경쟁력 제고와 월드컵 성공개최,남북관계 개선을 국운융성을위한 당면과제로 제시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대통령 연두회견/ 모두발언·일문일답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4일 오전 청와대에서 내외신연두기자 회견을 갖고 부정부패 척결,양대선거 공정관리,경제 활성화 방안 등 국정현안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다음은 이날 회견의 모두발언과 일문일답 요지. ■모두발언. 국정운영 방향은 ‘4대과제’와 ‘4대행사’로 요약된다. ‘4대 과제’는 ▲경제의 경쟁력 향상 ▲중산층·서민생활향상 ▲부정부패 척결 ▲남북관계 개선 등이다.‘4대 행사’는 월드컵과 부산 아시안게임의 성공적인 개최,지자체선거와 대통령 선거를 역사상 가장 공정하게 실시하는 것이다. 한국이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국가’로 발전하기 위한청사진과 전략을 금년 상반기 안에 마련하겠다. 남북간 평화가 있어야 국정의 성공이 있다.남북간 실천과제인 경의선 복원,개성공단 건설,금강산 육로관광,이산가족 상봉,군사적 신뢰와 긴장완화 등 5대 핵심과제가 차질없이 실천되도록 노력할 것이다.주한미군은 우리의 안보뿐만 아니라 동북아시아의 안정을 위해서 매우 필요하다. 서민층·중산층 생활개선을 위해 직접 챙기겠다.물가를 3% 내외로 안정시키고 실업률도 3% 수준으로 정착시키겠다. 30만 청년실업자를 위한 예산도 이미 책정돼 있다.양대선거는 역사상 전례가 없는 공정선거가 되도록 책임지겠다. 지연·학연·친소를 배제한 공정한 인사를 강화하겠다. 남은 임기동안 약속한 대로 정치와 선거에 일체 개입하지않겠다.오직 ‘경제살리기’와 ‘월드컵 성공’ 등 국정을 성공시키는 데만 전념할 것이다.다음 정부에서 더 큰발전을 할 수 있도록 튼튼한 기반을 닦아 넘겨주고자 한다. 국운융성의 2002년을 열어 나가자. ■일문일답. ▶ 부패척결·개각·인사. ●일부 공직자의 비리가 계속되고 있다.공직기강을 위해어떤 대책을 마련하고 있나.검찰총장 사표 수리시기와 복안을 말해달라. 중요한 비리사건을 전담하면서 독립적으로운영되는 특별수사검찰청을 만들겠다.사정관계 책임자를소집,1년동안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결심으로 일체의 부패에 대해 가차없이 척결하는 대책을 세우겠다.검찰총장 사표는 수리하겠다.후임은 곧 임명하겠다. ●개각의 시기나 성격,방향 등에 대해 복안이있는지.이자리에 있는 총리와 경제팀도 바꾼다는 말이 있다. 당사자들을 앞에 놓고 얘기하면 나오던 말도 도로 들어가는 것아닌가(웃음).여러분이 쓴 글도 보고,금년들어 각계의 의견도 수용하고 있다.솔직히 말해 작년 말부터 하루도 쉬지않고 터지는 무슨무슨 게이트 때문에 그런 문제에 대해차분히 생각을 못했다.그러는 가운데 각 분야의 전문가 10여명씩 모시고 한분 한분 의견을 듣고 있다.심사숙고하고있다.현재 어떠한 계획도 수립된 바 없다. ●민주당 차기 대선주자들까지 대통령의 인사정책을 비판한 바 있다.그런 비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인사정책은 참 어렵다.인사를 다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해 놓고보니 잘 안된 것도 있었다.그러나 정치적 색채나 지연·학연을 배제하려고 애써 왔다.불만족스런 면이 있지만 과거에 비하면 큰 진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인사위원회의구체적·과학적 통계에도 나타나 있다.현재에 만족하거나변명하지 않고 이러한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인사문제를 개선하겠다. ▶ 경제. ●주가가 700선을 돌파하는등 경기 회복조짐이 나타나고있다.세계·국내 경제를 어떻게 전망하나. 세계경제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의견이 있다.대체적으로 미국경제가 1·4분기에 바닥을 치고,2·4분기부터 상승국면으로 들어간다고 한다.그러면 EU도 좋아질 것이다.우리에게 바람직한 변수는 중국의 WTO가입이다.중국의 큰 시장이 열리면 세계각국에 좋은 기회를 제공할 걸로 본다.금년 전반기까지 세계경제는 바닥을 치고 성장의 방향으로 키를 돌려 하반기부터는 급격한 성장을 하지 않겠느냐고 보고 있다.V자형이될지 U자형이 될지는 모르겠으나 우리는 V자형을 바란다. 세계경제가 더 나빠지지 않으면 금년에 4% 성장을,세계경제가 조금 더 좋아지면 잠재성장률인 5%까지도 가능하다. 물가는 3%대로 묶고,청년 실업률이 배 이상 높지만 실업률도 안정된 추세로 나갈 전망이다. ●물가와 주택가격 상승으로 서민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정책을 제대로 실천하기 위한 묘책이 있는지. 서민과 중산층에 대해 사회적 측면에서는 건강·산재·국민연금·고용보험 등 4대 보험이 세계적 수준으로완비돼 있다.건강보험에 문제가 있지만 제자리를 찾도록 할 것이다.세계적으로 예가 없는 국민기초생활법을 만들어 금년에 155만명이 혜택을 보는데 4인 가족 월 99만원씩을 받게 된다.최소한도의 생계가 보장된다. 주택보급률은 금년에 100%가 된다.그러나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고,100%라고 해서 모든 사람이 반드시 집을 가지는것은 아니다.주택을 구입하거나 전세를 구하려는 사람들에게 70%까지 장기 저리로 지원해서 내집 마련을 도와주고있다.민생안정의 최우선 과제 가운데 하나인 소비자물가3%를 반드시 실현하겠다.또 실업률도 청년 실업률이 높다. 일반 실업률이 3.4%인데 청년실업률이 거의 8%다.5,000억원을 가지고 30만명의 청년 실업에 대해 대책을 세우고 있다. ●정부는 150조원에 달하는 공적자금을 투입했다.그 공과에 대해 말해달라. (진념 부총리) 공적자금 150조원 투입에 대한 감사원 감사결과와 관련된 보도로 국민들이 걱정하고 분노했다.그러나 공적자금은 기업에 직접 돈을 주는것이 아니고,수십년 동안의 기업 부실과 관치금융으로 생긴부실을 메움으로써 금융기관이 제역할을 하도록 하기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지난 4년동안 152조원이 투입됐지만 우리 은행들은 IMF 사태 이후 5년만에 처음으로 흑자를실현했다.전체 흑자는 14조8,000억원인데 부실이 예상되는 기업에 대한 충당금을 5조원 이상 쌓고도 5조2,000억원의 이익을 냈다.그만큼 우리 금융기관이 건전성과 수익성을 확보했다는 얘기다.앞으로는 추가 공적자금 투입없이은행이 기업의 구조조정을 책임지고 해나갈 수 있는 힘을비축하고 있다.정부는 살릴 수 있는 기업은 살리고,기업·금융기관에 부실을 제공한 사람에 대해선 철저히 책임을묻겠다. (대통령)공적자금 보도 과정에서 국민이 오해할 염려가있는 것이 있었다.152조원의 공적자금은 현 정부의 경제운영 과정에서 생긴 것이 아니라 과거의 정권에서 은행이부실해져 ‘펑크’가 나게 되니까 현 정부가 뒷수습을 한것이다.아직 끝난 문제는 아니나 공적자금 투입 결과로 우리 금융이 건전 금융으로 돌아섰고,은행 신용이 높아졌다. 우리나라 외평채 금리가 중국보다 훨씬 낮다. ▶월드컵. ●월드컵이 137일밖에 남지 않았는데 붐이 일지 않고,숙박·교통·관광 등의 준비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다.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를 방안은 무엇인가. 월드컵은 1세기에한번 있을까 말까 한 국운융성의 계기이다.반드시 성공적으로 치러야 한다.지금까지 보고받은 바에 의하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한 예로 10개 도시 주민의 66%가 자기지역의 월드컵 준비상황에 만족한다고 한다.4개월반이 남았으니까 충실히 준비하면 잘 될 것이다.일본과 공동 개최하니까 일본도 잘 해야 하지만 우리도 잘 해야 한다.경쟁적 입장이 아니라 공동으로 성공하기 위해 양측이 모두 성공해야 한다.경기장 등 인프라부터 소프트웨어까지 다 잘진전되고 있다.두 가지가 가장 중요하다.우선 테러를 막아야 한다.전 세계가 월드컵이 안전하게 주최될 것인가에 관심이 있다.또 우리 월드컵 팀이 이번만은 좋은 성적을 올려서 국민 사기를 올렸으면 좋겠다. ▶ 대외·남북 관계. ●북·미관계가 오랫동안 정체상태에 빠져 있다.금년도 북·미, 한·미 관계에 대한 전망은. 지금 그 문제에 대해서는 확실한 전망이 없다고 말할 수 있다.북·미, 남북관계는 서로 함수관계에 있고,한쪽이 잘 돼야 다른 쪽이 잘 되는 것이다.내가 아는 것은 부시 정부가 언제 어디서나 북한과 대화를 하겠다는 방침이 확실하다는 것이다.북한도미국과의 대화를 열망하고 있다.다만 계기를 잡지 못하고있다.상대방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기 때문일 것이다.북한은 테러를 막는,두 가지 중요한 조약에 가입했다.상황은변하고 있다.금년에 북·미간에 어떤 대화의 진전이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이것은 우리의 국익과도 관계가 있다. ●북·미,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미국이 취할 수 있는 가장 유용한 조치는 무엇인가.부시 대통령 방한때 이러한 조치와 관련,어떤 대화를 나눌 예정인가. 부시 대통령은 작년 6월 이래 언제 어니서나 북한과 대화하겠다고 얘기하고있다.작년 10월 상하이에서도 그렇게 말했다.미국이 대화를 하겠다고 하니 북한도 무조건 대화에 나서는 것이 좋겠다.나가서 얘기해야 한다.북한에 대화를 권하고 있다.미국은 북한과 대화하기로 한 이상,북한의 체면을 세워주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오는 2월 부시 대통령을 만나면구체적인 문제에 대해 상의하겠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임기 내 답방을 성사시키기 위한구체적 방안을 말해 달라.또 통일안보팀에 대한 개편의사는. 김 위원장의 답방에 대해서는 확실한 말을 할 수 없다. 문서상으로는 확실히 돼 있지만,여러분이나 내가 다 아는대로 불투명하다.안보팀 문제에 대해서는 그런 의견도 참고해서 대처하겠다. ●작년 말 일본 천황이 고대 황실과 백제 왕가 사이에 좋은 관계가 있다고 언급했다.어떻게 생각하나.천황의 월드컵 개막식 참여 및 중단된 일본문화 개방계획에 대해 말해달라. 작년에 일본 고이즈미 총리와 3번 만나 7개 사항을합의했다.천황의 말씀은 바른 인식을 표시하신 것이 아닌가 한다.한국방문은 일본이 먼저 결정할 문제다.일본이 결정하면 우리는 이것을 존중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일본 문화개방은 신사참배라든가 교과서 문제 등으로 문제가 생긴 것이다.교과서·신사참배·꽁치어업·돼지고기·비자 연장·항공편 증편 등7개항에 대해 고이즈미 총리와 합의한 바 있다.며칠 전 고이즈미 총리도 전화로 7가지문제를 모두 해결하겠다고 했다.이 문제들이 해결되면 문화개방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순리다. ●한·중 수교 10주년을 계기로 한·중관계를 획기적으로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이 있는지. 한·중은 이제 전면적 동반자 관계에 들어갔다.수천년 왕래했고,문화교류는 오늘도빈번히 행해지고 있다.중국은 우리 교역의 3번째,투자의2번째 상대인 중요한 나라다.중국의 WTO 가입에 따라 투자가 확대될 것이다.중국과 한편으로는 경쟁,한편으로는 협력할 것이다.우리 시장도 열어 동북아의 평화,공동 유대,인적교류 등에 대해서는 확고하게 협력할 것이다.재작년주룽지 총리가 와서 상호 협력 관계를 격상시켰다.이번에장쩌민 주석이 와서 한·중관계를 굳건히 다지기를 바라고있다. ▶ 정치·교육. ●야당이 요구하는 대통령의 당적 이탈과 선거 중립 내각구성에 대한 복안은. 이회창·김종필 총재를 만날 용의는있나. 당적 이탈 계획은 없다.나는 민주당 공천으로 당선됐다.나를 뽑은 사람은 민주당을 보고 뽑은 것이다.나는민주당을 근본 뿌리부터 같이해 온 사람이다.총재는 그만뒀지만 애정이 깊다.당적을 버릴 계획도 이유도 없다.총재를 그만뒀고,야당도 그렇게만 하면 도와주겠다고 한 바 있다.더 이상 논의할 필요는 없다.야당 총재는 언제나 만날용의가 있다.여당 총재직을 떠나 자유로운 입장이므로 누구나 만나 좋은 말씀을 듣고자 한다. ●6월 지자체 선거 조기 실시에 대한 의견은 무엇인가. 지자체 선거 조기 실시는 여야가 정할 문제다.개입하지 않겠다. ●강남에서는 과열과외 때문에 시끄럽고,작년 수능시험이어렵게 출제돼 학부모와 학생들이 혼란스럽다.교육문제에대한 생각을 말해달라. 금년 입시를 치른 학생들에게 미안한 것은,정부가 자기 전공을 잘 하면 대학을 가는데 지장이 없게 하겠다고 했는데 약속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 부분이다.출제한 분들이 좀 더 깊이 생각하고 했으면 좋았을텐데….교육 사업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진행하고 있다.학급당 학생 수는 OECD 수준으로 올린다.중학교도 사상 처음으로 의무교육이 올해시작된다.BK21을 통해 대학의 다양성과 특수성을 강화시킬 것이다.대학이 독자적으로 세계수준으로 가게 될 것이다.21세기 지식기반 시대의 근본은교육이다.교육이 잘 돼야 지식기반 경제가 잘된다.정부는교육을 반드시 살려나가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을이해해 달라.현장의 교사,학부모도 정부가 소중히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협조해 달라. 정리 전영우 기자 anselmus@
  • 광진구 ‘친절 길라잡이’ 제작

    “사람을 바꿔라,장소를 바꿔라,시간을 벌어라.” 행정기관에 불만을 품은 민원인을 대하는 공무원의 요령으로 제시된 3변(變)의 법칙이다. 광진구는 8일 공무원이 민원인을 친절히 대하는 방법들을 상세히 정리한 ‘친절서비스 길라잡이’ 2,000부를 제작,배포했다. 총 80쪽 분량의 이 책자에는 민원인을 대하는 기본적인대화법,표정에서부터 화가 난 민원인,잘난 체하는 민원인,성급한 민원인,불평많은 민원인 등 유형별 민원인을 올바르게 대하는 요령을 담고 있다. 이 책자에 따르면 화난 민원인을 대할때는 민원인의 감정을 상하게 한 직원을 직급이 높은 직원으로 바꾸고 대화의 장소도 응접실 등으로 옮겨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뒤 대화토록 일러주고 있다. 잘난 체하는 민원인은 내버려 두되 업무처리는 공정하고빈틈없게 하며 성급한 민원인에게는 빠른 행동을 보여야한다고 설명했다. 불평많은 민원인은 치켜세우며 설득하고 잘못을 지적당했을때는 변명하지 말고 솔직히 시인하고 사과하라고 지도하고 있다. 이동구기자
  • 울산 교육비리수사 뒷얘기

    학교공사 등과 관련한 울산지역 교육계의 뇌물수수 사건과 관련,검찰의 수사과정에 얽힌 뒷얘기들이 화제가 되고있다. 애초 수사는 한 초등학교 행정실장이 검찰에 이메일로 제보를 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졌다. 공사업체 관계자 등이 이 행정실장의 비리행태를 비난하는 글을 인터넷 게시판에 올리자 자신은 결백하다며 알고있는 비리내용을 전자우편을 통해 검찰로 제보했다는 것이다.하지만 수사결과 이 행정실장도 깨끗하지는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검찰이 수사를 시작하자 연루된 사람들은 비위사실이 드러나는 것이 두려워 비리 리스트에서 빼주면다른 내용을 제보하겠다는 등 있는 줄을 다 끌어대고 갖가지 수단과 방법을 동원,법망을 빠져 나가려고 애를 썼던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70명이 넘는 연루자들이 얽히고 설킨 데다 하루하루 새로운 사실들이 드러나는 등 수사과정이 매우 복잡해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도록 리스트 도표를 만든 뒤 수사내용을 매일매일 정리했다. 검찰이 리스트를 만들었다는 소문이 나돌자 뒤가 구린 교육공무원들이 자신이 포함됐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는가 하면 리스트 포함이 확인된 사람 가운데는 새로운 정보를 털어놓을 테니 리스트에서 빼달라는 부탁을해오기도 했다는 것이다. 한 교장은 행정실장에게 “죄를 혼자 덮어쓰고 가면 5,000만원을 주겠다”고 회유했고 모 행정실장은 업자에게 “돈을 줄 테니 나에게 뇌물을 건넸다는 진술을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다른 행정실장은 뇌물수수 사실이 탄로날 것이 두려워 업체 대표자에게 수사사실을 미리알려주고 도피하도록 도운 사례도 있었다. 수사를 맡았던 검찰 관계자는 “일부는 조직은 뒷전인 채 자신을 변명하기에 급급해했는가 하면 아예 죄의식조차없는 사람도 상당수 있는 등 교육계의 치부가 그대로 드러나 씁쓸했다”고 말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
  • [사설] 尹게이트·언론인 유착 밝혀야

    윤태식씨 주식 로비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은 관련 공무원을 조사한 데 이어 신문 방송사 기자 등 언론인들도 계속소환,조사하고 있다.얼마전까지만 해도 언론 개혁이 국민적관심사가 되어온 마당에 ‘수지 김 사건’의 범인이자 벤처기업 ‘패스21’의 대주주인 윤씨의 비리 게이트에 언론인이 연루되어 있는 것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그동안 끊임없이 나돌던 일부 벤처 업계와 정계·관계 유착에 언론계까지 포함된 것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다.관련 당사자들은 사회의 감시자가 돼야 할 언론인의 본분을 크게 망각한 데 대해 반성해야겠지만 언론계 전체의 신뢰를 실추시켰다는 점에서 응분의 조치를 감수해야 될 것이다. 물론 검찰이 확보한 주주명부에 올라있는 25명의 언론인이모두가 비리와 연계되어 있다고는 할 수 없다. 개중에는 단순 투자 차원에서 주식을 선의로 취득했을 수도 있고,엉뚱하게 이름이 오르내린 이도 있을 것이다.주식을 공짜로 받았는지,헐값으로 샀는지,주식 취득을 전후로 하여 이 회사에 유리한 기사를 써 주가 띄우기에 기여했는지 등의 흑백은 검찰의 조사 과정에서 밝혀질 것으로 기대한다. 언론사 간부·기자가 ‘패스21’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두 경제지의 경우,‘패스21’이 설립된 1998년 이후윤씨와 이 기업에 관한 기사를 집중적으로 게재했다고 한다.한 신문보도에 의하면 한국언론재단의 기사검색 사이트를통해 집계한 결과,이 신문들은 모두 90여건의 기사를 취급했으며,이는 관련 주식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 다른 두 경제지의 관계 기사 40여건에 비해 2배가 넘는 빈도였다는 것이다.빈도뿐만 아니라 기사의 양이나 내용면에서도 파격적으로 대우를 해줬다고 한다. 증권시장의 주가조작은 이른바 ‘작전세력’만 하는 것이아니다.과거 실적이 거의 없거나 사업 성공 여부가 불투명한 벤처기업일수록 공신력을 생명으로 하는 언론의 보도가해당 기업의 성패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다.이런 상황에서 ‘패스21’을 두고 ‘세계 최고 보안인증기술 자신’등의 기사가 나갈 경우, 그 파급효과는 클 것이다.넓게 보면 특정 업체에 ‘유리한 기사’를 지속적으로보도하는 것은 작전세력의 범주에 포함시켜도 변명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언론인들도 취재 과정에서 취득한 정보를 이용하여 사익(私益)을 취해서는 안된다는 직업윤리 의식을 다시 한번 가다듬어야 한다.검찰은 차제에 윤씨 로비의혹 사건과 관련하여 정·관·언론계의 유착관계를 규명하는 것은 물론 국정원 등 권력기관의 윤씨 비호 관계도 철저히 규명해야 할 것이다.
  • 까탈스런 민원인 이렇게 ‘접대’하라

    서울 영등포구가 최근 직원들이 민원인을 편안하게 대하는 요령 등을 담은 ‘친절’ 지침서를 펴냈다. 80여쪽 분량인 이 책은 전화나 대화 요령,좋은 이미지 만들기 등 총 7장으로 구성돼 있다. 우선 높은 사람과의 친분을 과시하는 잘난 체 하는 민원인에게는 마음껏 잘난 체 하도록 두는 대신 비꼬거나 상대방을 무시하고 있다는 인상을 줘서는 안되며 규정을 위반하는 특별서비스는 다음에도 같은 요구를 할 가능성이 큰만큼 ‘절대 금물’이라고 분명히 밝히도록 하고 있다. 창구 앞에서 자꾸 재촉하는 성급한 민원인에게는 ‘빨리해드리겠습니다.늦어서 죄송합니다’등이 최선. 또 사소한 것에도 트집잡기를 좋아하는 불평많은 민원인에게는 “맞습니다.정말 그렇군요”등의 맞장구와 설득이필요하고,직원에게 깍듯이 대해주는 반면 잘못을 꼭 짚고넘어가는 깐깐한 유형에게는 변명하지 말고 솔직히 사과하는 게 상책이다.이밖에 어린이를 동반한 민원인에게는 말썽 피우는 어린이를 꾸중하는 것보다는 억지로라도 칭찬을유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문병권(文秉權) 구청장 권한대행은 “직원들이 이 책을통해 친절을 생활화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구입 문의는 영등포구청 행정서비스팀(02-670-3313)으로 하면 된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나사풀린 ‘출입국 관리’

    ‘진승현 게이트’의 핵심 인물인 전 MCI코리아 회장 김재환씨가 검찰의 재수사 착수 직전 유유히 외국으로 빠져나간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당국의 엉성한 출입국 관리에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주요 피의자의 해외도피로 수사가 난관에 봉착한 사례가 적지 않았음에도 또다시 비슷한 사례가 재발했기 때문이다. 검찰은 김재환씨의 경우 재수사 착수와 동시에 출국금지했다고 강조하고 있다.출국금지 조치가 늦었던 게 아니라김씨가 선수쳤다는 해명이다. 하지만 검찰이 ‘진승현 리스트’의 열쇠를 쥐고 있는 김씨의 출국 사실을 한달 넘게 몰랐다는 사실은 어떤 변명으로든 납득되지 않는다. 검찰은 출국금지 당일과 다음날 출입국관리 당국에 김씨의 출국 여부를 확인했으나 출국 사실이 드러나지 않아 국내 은신으로 확신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김씨가 국내에 잠적해 있다는 전제 아래 수사관 6명으로 전담검거반을 가동한 것은 물론,현상금 1,000만원까지 내걸었다. 그러나 검찰은 출국자 명단 입력이 통보보다 하루이틀 정도 늦어질 수 있다는 점을간과했다.검찰은 단말기를 통해 김씨의 출국 여부를 수시로 확인할 수 있었음에도 지난 21일 김씨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출국 흔적을 찾아낼때까지 한번도 확인하지 않았다.수사의지에 의문이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더 큰 문제는 비슷한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에도 ‘정현준 게이트’의 핵심인물인 오기준 신양팩토링 대표와 유조웅 동방금고 사장이 해외로 도피,정·관계 로비의혹 규명에 실패했다.경부고속철도 차량선정 로비의혹 사건도 로비스트 최만석씨의 해외도피로 빙산의 일각만 밝혀냈다는 비난이 제기됐었다. 이밖에 뇌물 혐의로 수사를 받던 김범명 전 의원,사기사건으로 대법원 확정판결을 하루 앞둔 박병일 변호사 등 주요 피의자의 해외도피 사례도 잇따랐다.최근에는 경부고속철도 로비사건과 관련,추징금 40억원을 내지 못해 출국금지됐던 호기춘씨(여)가 아무런 제지없이 출입국한 것으로드러났다. 박홍환기자 stinger@m
  • [사설] 공직사회 비리사슬 끊자

    2001년 한해동안 우리사회는 진승현·이용호·정현준씨가 연루된 세칭 ‘3대 게이트’사건을 비롯해 각종 의혹·비리 사건으로 된통 몸살을 앓았다.게다가 ‘수지 김’사건의 살인용의자인 윤태식이 벤처산업의 대표 기업인으로서행세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청와대·국정원·경찰청 직원의 비리,공적자금 배분에 얽힌 김용채 자민련 부총재의 ‘2억원 수뢰’혐의 등 연말에도 새로운 비리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그야말로 ‘부패 공화국’이라고 해도 변명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사회가 총체적인 부패구조에 빠진 상태다. 이같은 현실은 대한매일이 엊그제 보도한 ‘공직사회의전반적인 부패 실태’분석자료에서도 다시금 확인된다.한국행정연구원이 전문 여론조사기관을 동원해 중·대기업체 관계자와 자영업자 500여명을 조사해 보니 그들 대부분은 행정기관에 민원을 할 때면 금품을 제공하거나 접대를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아울러 그들의 70%가 공직사회의 부정부패가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인식했다.그동안 밝혀진 비리가 개별 사건에 대한 수사 결과로 나온데 비해,이번 조사는 제공자 쪽에서 ‘일상적인’부패구조를 확인해주었다는 점에서 그 충격이 더욱 크다. 이제 이 사회는 거대한 비리의 사슬로 얽히고 설켜 있으며 구성원 대부분은 이와 관련해 공범의 위치에 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따라서 그같은 비리 사슬을 끊고 투명성을 확보해 사회 발전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일은 우리 모두에게 부과된 책무라고 본다.이를 위해서는 먼저 부패의 온상이 되는 각종 연고주의를 뿌리뽑아야 한다.공직사회의 기강을 다시 한번 다잡고,인사탕평책을 써야 할것이다.김대중대통령이 지난 29일 밝힌 것처럼 능력·개혁성·청렴도를 중시한 인사가 시행되어야 하겠다.지연·학연에 따라 끼리끼리 어울리면서 서로 챙겨주고 갈라먹는행태가 더이상 지속돼서는 안 된다.현재 수사중인 비리사건을 한점 의혹없이 밝혀내고,새해 초 출범 예정인 부패방지위원회가 제대로 활동하도록 힘을 실어주는 것도 필요하다.부패구조 청산 없이는 우리 사회의 진정한 발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공동인식이 뿌리내리도록 해야 한다.
  • ‘뚝섬 개발안’주요내용/ 초대형 쇼핑몰·첨단 위락단지로

    고건(高建) 서울시장이 20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보고한 ‘뚝섬지구 개발계획안’에는 21세기 뚝섬 시대의비전이 망라돼 있다. 성동구 성수동1가 685 일대 골프장과 승마장 등 국·공유지 99만7,083㎡와 사유지 15만9,415㎡ 등 모두 115만6,498㎡ 규모의 부지에 차이나타운과 신한류(新韓流) 문화관광단지 등을 조성,동·남대문시장과 압구정동을 잇는 한강변명소벨트로 가꿔 나간다는 구상이다. 이렇게 되면 뚝섬 일대는 시민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공연·전시·문화기능과 다양한 관광숙박 기능을 두루 갖춘 ‘문화관광타운’으로 거듭나게 된다. ●구상의 배경= 수도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높이고 시민들의 삶의 질을 결정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새로운 문화형테마공간의 개발이 절실히 요구된 데서 비롯됐다.중국의관광자유화와 최근 동남아 일대의 ‘한류(韓流) 열풍’으로 이 지역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전용 관광타운 건설의 필요성과도 맞물린 것. 여기에다 서울의 개발 중심축이 기존 강남 중심에서 한강벨트 중심으로 옮겨감에 따라 유기적으로강 남·북권역을연결하면서 대규모 여유공간과 수려한 경관을 가진 뚝섬이 새로운 개발지로 각광받게 됐다. ●지구별 규모와 특성= 뚝섬 일대에는 문화·관광기능이 조화된 10개 지구의 대규모 복합 문화·관광타운이 조성된다. 이 가운데 공연전시문화지구에는 전체 2만5,000여㎡의 부지에 뮤지컬과 대중음악 콘서트 등을 위한 공연 전용센터(1만296㎡)와 생활 관련 전시장(1만758㎡),복합 테마박물관(3,993㎡) 등이 들어선다. 관광쇼핑몰(2만361㎡)에는 한류 열풍에 따른 중화권 및국내 관광객 유치를 위한 ‘차이나타운’이 조성된다.이곳에는 세계 각국의 음식과 풍물 등을 즐길 수 있는 세계문화거리도 함께 들어선다. 엔터테인먼트존(2만1,318㎡)에는 게임파크(1만164㎡)와미디어월드(6,336㎡) 등 청소년을 위한 미래형 문화공간이갖춰지고 뚝섬 문화관광타운의 상징물이 될 최고높이(140m)의 회전식 대관람차도 설치된다. 뚝섬지구의 랜드마크로 7만191㎡의 부지에 조성되는 호텔지구에는 시내 곳곳에서 바라볼 수 있는 최고 40층 규모의초고층 호텔이 들어선다.주상복합지구(3만5,310㎡)에도주변 경관과 문화관광타운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8∼30층높이의 건물들이 세워진다. 복합상업지구(2만922㎡)에는 할인점과 쇼핑센터 등 상업시설을 설치해 지구 중심기능을 수행하도록 했다. 서비스 아파트지구(2만7,126㎡)에는 장기 체류 외국인을위한 호텔급 아파트와 유스호스텔이 생긴다.골프장 부지등 33만여㎡에는 체육공원 등을 갖춘 문화·생태·수변공원이 들어서게 된다. ●재원 조달= 예상되는 사업비는 시유지 매입비 1,220억원과 사유지 매입비 810억원 등 2,030억원의 토지매입비,조성공사비 640억원 등 모두 2,670억원이 소요된다. 그러나 각종 용지 분양수입금이 3,610억원이 이를 것으로 보여 어림잡아 940억원 가량의 사업수지가 보장된다는 것이 서울시의 계산이다. ●향후 추진 계획 및 사업주체= 우선 이 일대를 도시계획상의 지구단위 계획구역으로 지정,법적 규제장치를 마련하게 된다.여기에는 사업 시행방법과 건축물 형태,용도·용적률 등을 미리 규정하는 특별계획구역 지정이 포함돼 체계적 개발의토대가 마련된다. 단·중·장기사업으로 나눠 실시되는 사업은 도시계획시설사업이나 도시개발사업 형식으로 시행된다. 연차별로는 ▲2002∼2003년=지구별 기본설계와 각종 영향평가 실시 ▲2004∼2011년=단지조성,용지분양 및 건축공사,분당선 및 역사 건설,신교통수단 도입 ▲2012년 이후=정수장 이전후 친수공원 및 생태산업단지 조성사업 등이 추진된다. 심재억기자 jeshim@.
  • 문턱닳는 ‘철학원’/ ‘족집게’45만명 복채 천차만별

    “진학 특별상담중-자녀의 장래를 전문가와 상의하세요.”대학 입시철인 요즘 철학관을 비롯한 점술집에 나붙은 문구다. 연말연시인 데다 사상 유례없는 취업한파,대학입시,지방선거 등을 앞두고 점집들이 밀려드는 운명 상담자들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역술인들은 더도 덜도 말고 ‘요즘만 같았으면 좋겠다’며 들어오는 복채에 휘파람을 불고 있다. 그러나 전국 45만명을 헤아리는 이들은 고소득을 올리는 유명 역술인조차도 세금을 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공평한 세부담과 세원발굴을 외치는 국세청은 아직 그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한 상태여서 정도세정의 의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실태와 문제점. [점집·철학관 얼마나 되나] 공식적인 집계는 나와 있지 않다.다만 한국역술인협회나 무속인 조직인 대한승공경신연합회에 따르면 역술인은 정회원 10만명(정회원 5만,준회원 5만)에다 비회원수가 1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무속인 수도 전국적으로 25만명(정회원 14만2,000여명)을 헤아린다.역술인과 무속인을 합치면 45만명이 되는 셈이다. 역술인협회에서 공식적으로 배출되는 인원만도 한해 100∼200여명.사설학원과 일부 철학원에서는 ‘속성코스’까지 만들어 역술인을 양산하고 있다. 이런 상황임을 감안할 때 그 숫자는 부지기수다.요즘엔 역학서 한번 읽어본 사람이면 모두 도사님으로 불릴 정도로 역술인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많다. 또 사이버상 점집과 카페점집 등이 늘면서 ‘점술 전성시대’를 이룬다. [세금 없는 인기직종] 요즘 신문지상이나 주·월간지 광고에 빠지지 않는 게 있다면 역술인 광고다.전면을 할애하거나 5단 광고가 주류를 이룬다. 취직·입학·관운을 내세워 심기가 불안한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다.이른바 ‘용하다’고 알려진 철학관은 ‘사주팔자·성명학 속성완성’이란 문구와 함께 수강생을 모집하는 광고도 흔히 볼 수 있다.문화센터에도 주역강좌가 인기를 끈다. 역술학원이나 주역풀이 전문학원 등 동양철학 전문 학원이나 학술단체에도 학생·직장인들의 수강신청이 늘고 있는 추세다. 문제는 학문적인 연구보다는 아예 ‘돗자리 깔고 전문 역술인 행세’를 해보자는속셈으로 학원을 찾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점. 수강생 모집요강에도 ‘사무실 없이도 돈버는 사업’등의 문구를 앞세워 돈벌이 수단으로 수강생들을 부추기고 있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함량미달인 역술인들도 많지만 이들을규제할 방법은 아무것도 없다. 서울 동작구 불교아카데미 대자원 임선정 원장(‘신의 땅’ 저자)은 “요즘 역학이나 명리학을 배워보겠다는 사람들의문의가 부쩍 늘었다”면서 “자기성찰을 위한 공부가 아니고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것 같아 정중히 거절하고 있다”고밝혔다. 점집에서 사주팔자·성명·취업 등의 운세를 봐주는 금액은 2만∼3만원에서 5만원까지 다양하다.물론 사이버상에서 무료상담을 해주는 사이트도 생겼지만 유명세에 따라 역술인들의 수입은 천차만별이다. 정치 지망생들의 점괘를 풀어준다는 이모씨(46·족상전문)는 때가 때인 만큼 복채는 ‘부르는 게 값’이라고 자랑한다.역술인이나 무당들의 수입이 만만치 않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 그러나 소득에 대한 세금을 내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피해사례] L보험사에 다니는 윤모씨(45·여·서울)는 둘째 아들의 대학입학 문제로 고민하다 주위의 추천으로 ‘족집게 도사’를 찾았다.도사는 조상신들이 방해하고 있어 아들의 진학운이 막혀 있다며 천도재(薦度齋:죽은 사람 영혼을극락으로 인도하는 것)를 올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윤씨는 5조상신을 달래지 않고는 집안에 액운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말에 800만원을 들여 재를 올렸다.그러나 남편의 사업이 부도나고 뒤늦게 이 사실을 안 남편과 심한 다툼으로가정파탄에 이르게 됐다.아직 아들의 대입시 결과가 남았으나 속은 것만 같다고 하소연했다. 서울 영등포구 이모씨(48·여)는 취업 재수생인 큰아들을위해 점집을 찾았다. 점쟁이는 취직운이 막혀 운기를 높여준다는 부적을 살 것을주문했다.이씨는 200만원을 주고 부적을 사 아들의 베개 속에 집어넣고 취직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아들은 벌써 기업체 시험에 여러 번 떨어졌다.이씨는 “괜한 짓을 한 것 같다”며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유진상기자 jsr@. ■어느 전직 도사님의 고백.지방대학 한문학과를 나온 장모씨(44).서울에서 17년동안통신제품 판매사업을 해오다 지난해 이를 청산하고 뒤늦게목회자의 길을 걷기 위해 신학대학에 입학했다.그는 본업보다는 부업으로 시작한 작명과 사주팔자를 봐주는 점쟁이로이름이 더 알려졌었다. 처음 심심풀이로 시작한 일이 입소문으로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아예 주업이 바뀌었다.주역풀이에 관심이 많았던 그로서는 대학때 익힌 지식에다 상황에 맞는 그럴듯한입담으로 고객들을 휘어잡았다. 장씨는 “대개 점을 보러오는 사람의 심리는 불안한 상태이기 때문에 역술인들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나쁜 운세일수록 곱씹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이런 사람들은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가도 어려운 일이 닥치면 ‘혹시나’하는 생각에 ‘액땜하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다시 찾게 된단다. 이럴 경우 조금 무리한 웃돈을 요구하더라도 들어주더라는설명이다.장씨는 역술인들의 말솜씨에 매료되는 순간 무리한 복채를 요구하거나 지속적으로 방문을 요구할때는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10년동안 운세를 봐주는 과정에서 거짓말도 늘고 선량한 사람들을 농락한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았다고 되뇌었다.지금은 신학대학에 진학,성경공부에 전념하고 있다. 유진상기자. ■점보기 ‘신세대 신풍속. ’취업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려워지면서 불안해진 20대 사이에도 점보기 문화가 성행하고 있다. 역술인들의 연령층도 20∼30대로 낮아진 데다 공간도 서울강남구 압구정 로데오거리 뒤편이나 신촌·이화여대앞·대학로 등 젊은이들이 즐겨찾는 지역에 세련된 카페 형태로 있다. 특히 닷컴 수난시대에도 인터넷 사이트로 영업하는 점집이100여 곳이 넘을 만큼 성업중이다.복채는 2,000원부터 2만원대로 전문철학관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7월에는 물가에 가지 말라’는 식의 아리송한 점괘는 지양한다. ‘미국 스탠퍼드대보다 하버드대로 가야 귀국후 교수가 되겠다’ ‘시집은 30세 이후에 가야 이혼당하지 않는다’ ‘올 1월 주식에 투자하면 깨진다’식으로 분명한 지침을 얘기하는게 특징이다. 인터넷 점집 에스크퓨처닷컴(askfuture.com) 소속 역술인 60명중 20∼30대가 40%이며,회원의 75%가 20∼30대다.사주풀이·진로·적성·궁합은 기본이다.증권투자 상담은 물론 내년 경제전망과 국운도 예측한다.영어로도 점괘를 볼 수 있다.고객의 상담내용을 사이트에 모두 공개하고 입금은 통장으로 받는다. 사주닷컴(Sazoo.com)이 지난 4월말부터 5개월간 상담내역을 분석한 결과 △이성문제(32.13%) △진로 및 시험운(16.33%) △사업방향 및 재물운(11.39%) 등으로 문의가 많았다. 이화여대 앞과 신촌역 부근에 자리잡은 100여곳의 역술원과 사주카페는 데이트 코스로도 유명하다.이대앞 S사주카페에서 카운슬러로 일하는 A모씨는 “취업문제와 연애문제에 대한 문의가 주류를 이룬다”고 밝혔다.최근에는 대학주변 길거리에서 1,000∼2,000원을 받고 손금을 봐주는 IMF형 점집도 인기다.이대 앞에서 손금을 봐주는 B모씨는 “젊은이들이 점집을 찾는 것은 마음의 위안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면서“상담시간은 5분을 넘기지 않지만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줘웃으면서 일어나도록 한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 ■조선시대 무당도 세금냈다. 역술인과 무속인들은 사업자 등록이 거의 안돼 있으며 일부 등록된 사람들도 ‘면세사업자’이다. 아무리 소득이 많아도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국세청이나 세무서 관계자들은 유명 점쟁이·무속인들의 수입이 만만치 않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그러나 이들에게 과세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소득을 밝히지 않아 과세표준을정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역술인·무속인협회 관계자는 “복채나 굿판에서 내는 돈을 어떻게 일률적으로 정할 수 있겠느냐”면서 “개인간에 거래가 이뤄져 협회 차원에서도 제재를 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요즘 직장인들의 ‘연말정산’ 항목 가운데에는 사찰이나교회 등에 낸 헌금이나 성금도 포함돼 세금을 감면받는다.종교단체도 연말 정산용으로 서류를 떼어주는 것이 일반화돼있다. 이 때문에 봉급생활자들은 과세기준이 어려워 세금을 못 거둬들인다는 국세청의 변명을 군색한 것이라고 말한다. 이와관련,조선시대에 무속인이 세금을 냈다는 기록은 주목할 만하다. 재정과 군정의 내역을 모아놓은 ‘만기요람(萬機要覽)’이그것이다. 조선은 개국초부터 함경도·강원도·삼남(三南)의 무녀들에게 신을 섬기는 세금으로 무세(巫稅)를 거둬들였다.무녀들을 낱낱이 조사해 장부에 기록하고 사람마다 세목(稅木:무명)이나 오승정포(五升正布:올이 굵은 베나 무명) 1필을 내도록 했다.이때 돈으로 대납하면 3냥5전(영조때 2냥5전)을 내야했다. 민속학자들은 19세기초(순조때) 거둬들인 세금을 근거로 추산할 때 무속인 수가 5,000명이 넘었을 것으로 짐작한다. 유진상기자.
  • [사설] ‘한겨울 이질’ 속수무책인가

    한겨울에 세균성 이질이 극성이다.고열과 구토 그리고 설사를 동반하는 이질이 지난 8일 처음 발생한 이래 날로 기승을 부려 감염자는 어느새 327명에 달했다.이질의 전형적인 증세인 설사 환자도 1,100명을 훌쩍 넘어섰다.서울의한 외식 업체가 이질 세균에 오염된 김밥을 버젓이 시판할 수 있었던 것도 문제지만 뒷수습에 나선 방역 행정 또한허점투성이였다. 보건 당국은 첫 감염원을 규명하는 한편 방역 역량을 총동원해 2차,3차 감염을 차단해야 했다.그러나 모두 실패했다.13일 29명이었던 새로운 이질 환자는 14일 46명,15일 45명 늘었고 16일에도 39명으로 좀처럼 줄지 않는다.의사 이질 환자나 설사 환자는 하루에 100여명씩 불어났다.이질 발생 지역도 서울에서 수도권으로 그리고 부산에서광주로,강원도로 확산되었다.전국을 때아닌 이질 공포로몰아넣은 것이다. 이 지경이 되었는데도 보건 당국은 이질의 진원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문제의 외식 업체 직원 3명이 이질 환자라는 결론에 머물렀다.이질이 서울에서 처음 발병하고나흘이 지나서야 ‘진짜 감염원’ 찾기에 나섰다.뒤늦게문제의 외식 업체를 경찰에 고발해 지하수의 적합성 여부와 제조 과정 등을 점검하고 있다.그 동안 관계 당국은 설사 환자의 신고나 받고 국민들에게 손이나 깨끗이 씻고 물을 끓여 먹어야 한다고 목소리만 높였다. 세균성 이질은 제1군 법정 전염병이다.콜레라나 페스트처럼 치명적이고 전염력도 강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당국은초기 대응부터 너무 안이했다.한겨울이라는 점 때문에 방심한 것 같다.전국에 이질 비상령이 내려 졌는데도 집단급식을 하고 있는 학교에서 집단 식중독이 잇따랐다.관계당국들은 변명에 앞서 자성해야 한다.그리고 분발할 것을강력 촉구한다.
  • [사설] 국방부의 이해 못할 대응

    주한미군이 용산기지에 아파트단지를 조성하려는 계획이알려져 국민의 반대여론이 들끓는 가운데 국방부가 미군측 건설계획을 진작에 통보받고도 이를 숨겨온 사실이 드러났다.국방부는 당초 이 문제가 불거지자 “통보 받은 적이 없으며 미측에서 정식으로 협의 요청을 해 오면 동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그러다 문제가 확대되자 10일에 이르러서야 미군측이 지난 5월 아파트 건축계획을 통보해왔음을 시인했다.우리는 국방부의 이같은 행태가 국민을 기만한 중대한 행위라고 판단하며 관계자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을 요구한다. 국방부는 지금도 미군측 통보가 정식 협의 요청이 아닌것처럼 주장해 책임을 면하려고 한다.그러나 이에 대해 주한미군 당국은 담당부서 대표가 서명한 서한을 보냈고 건축계획에 관해 브리핑도 했다고 반박했다.대체 이게 무슨꼴이란 말인가.설령 국방부가 미군측 서한과 브리핑을 정식 협의 요청이 아닌 것으로 받아들였다 쳐도,그것이 “통보받은 적이 없다”고 밝힌 처음 발언에 대한 변명거리는되지 않는다.정식 협의건 아니건 통보 받았다는 사실 자체는 당연히 밝혔어야 한다.그런데도 이를 감추고 얼렁뚱땅넘어갈 의도였다면,국방부는 미군의 아파트단지 건립이 갖는 의미조차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 이같은 국방부의 행태는,지난 10월 중국에서 한국인 마약사범이 사형당한 사실이 드러난 뒤 외교통상부가 보여준어이없는 대응과 흡사하다고 하겠다.중국측에서 재판과정과 사형에 관련해 아무런 통보를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하다가 중국 당국의 항의를 받아 국제적 망신을 당한 것과무엇이 다를 바 있는가.그러므로 우리는 사건의 경위를 엄밀하게 조사하고 관계자를 문책하는 후속 조치가 따라야함을 새삼 강조하는 것이다. 아울러 우리는 국방부의 무책임한 언동이 ‘미군의 용산기지 내 아파트 건립’이라는 문제의 본질을 흐리게 하지나 않을까 우려한다.국방부가 처음 통보받은 사실을 부인함으로써 주한미군이 불필요한 오해를 사게 된 것은 분명우리 당국의 잘못이다.그렇더라도 미군이 용산기지에 아파트를 지어서는 안된다는 우리의 판단에는 전혀 변화가 없음을 다시 한번 분명히 한다.미군 당국은 이 문제가 공개된 뒤 표출된 한국국민의 정서를 익히 알게 됐을 것이다. 그같은 반대여론이 만에 하나 반미감정으로 바뀌는 일이없도록 미군측은 하루 빨리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기를 기대한다.
  • [대한포럼] 2002, 유로貨의 허실

    ‘유럽’하면 떠올리는 실수 한 토막.몇해 전 모나코 공화국의 카지노에서 바꾼 동전으로 인근 남부 프랑스에서물건을 사려다 점원의 웃음거리가 된 적이 있다.자동차로조금 달리면 국경을 넘는데 “외국인이 엇비슷하게 생긴각 나라 동전을 어떻게 잘 구분한담….” 해프닝을 변명했지만 유럽에서 물건값에 맞는 동전을 골라,그것도 그 나라 화폐로 내는 것은 쉽지 않다. 유럽 여행에서 남은 각국 동전은 은행에서도 잘 바꿔주지 않아 장롱 속에서 잠자고 있다.환란 직후처럼 외국동전모으기 행사라도 벌이면 넘겨줄 텐데….20여일 후인 내년1월부터 유럽 12개국에 유로화가 본격 통용될 경우 여행객으로서는 우선 이런 부스러기 동전이 줄어들 것이란 반가움이 앞선다.그리고 각국이 자기 나라 돈을 놔두고 다른나라들과 동일한 화폐를 쓰는 것은 정말 통화 개혁에 해당할 만큼 큰 변화가 있는지 궁금했다.이달초 런던을 거쳐마드리드를 들러본 짧은 일정에서 적어도 유로화 통합 분위기를 물씬 느낀 대목들은 적지 않았다. 스페인 마드리드 공항 면세점에서 초콜릿 한 개를 샀다. 마침 스페인 통화인 페세타화가 없었다.상점 여직원은 계산기를 두드리더니 일단 페세타 가격을 유로화로 환산한뒤 이에 해당하는 달러화 가격을 알려주었다.스페인 은행이 영국 파운드화를 페세타로 환전하는 과정도 같다.일단파운드화 대 유로 환율로 계산한 뒤 이 환율에 따라 다시얼마의 페세타에 해당되는지를 계산해 돈을 바꿔 준다.유로화 체제에 가입하지 않은 영국이지만 런던 중심가 상점들은 진작부터 물건값을 파운드화와 함께 유로화로 표시해 놓고 있다.유로화가 본격 통용되기 전 준비기간인데도 구매와 환전에 유로화는 이미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유로화 통용은 돈을 그저 환산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경제에 상당한 파장을 이미 일으키고 있거나 미칠 것으로 평가된다.영국 런던 소재 UBS워버그 증권사의 한 이코노미스트는 “단일 통화권으로 이행할 경우 각국은 통화와 재정정책에 제약을 받는다”고 지적했다.스페인 증권거래소의고위 관계자는 “유로화 실시를 앞두고 스페인 금리가 하락해 주가가 크게 올랐다”고 풀이했다.유로화는 각국의개방 체제를 가속화해 자본시장 교류를 활성화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덧붙였다. 영국이나 스페인 땅값의 급등은 유로화를 피한 비밀자금의 투기 결과란 지적도 있다.기업들이 상품가격 표시를 유로화로 바꾸면서 슬그머니 값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반면 스페인 증권감독원측은 “유로화가 전면 도입되더라도 증권시장에 미칠 영향은 별로 없다”며 담담한표정이다.런던의 금융관계자들은 유럽 대륙에서의 유로화거래가 런던 금융가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고기 1㎏ 값이 그리스 아테네의 3.7유로부터 핀란드 헬싱키의 24.3유로까지 큰 차이가 난다.가격차에 따라상품과 노동이 어떻게 이동할지,그리고 그것을 경제 여건이 서로 다른 나라들이 제대로 감당할 수 있을지 두고 볼일이다. 초록동색처럼 보이는 유럽 국가이지만 기구나 체제 역시조금씩 다르다.제각각 다른 금융규제 기구를 오는 2005년까지 통합할 계획도 순조롭지 않아 보인다.당장 독일의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는 부분적으로 유럽통합 금융규제안에 반대한다.금융감독기구의 권한과 규제의 범위도 다르다.독일과 오스트리아 감독기구는 우리나라 금융감독위원회에 해당하는 강력한 권한을 갖고 있다.지난 1일 발족한 영국의 금융감독청(FSA)은 수사권까지 갖고 있다.이와 달리스페인에서는 증권·보험·은행 감독기구가 각각 분리돼있으며 조만간 통합될 계획이 없다. 달러화에 이어 제2 세계 통화로 부상한 유로화가 유럽경제 통합에 기여할지 관심사다.유럽에서 동전 바꾸기 쉬워졌다는 차원 말고 ‘거대 유럽이 다가오고 있다’는 인식이 필요하다.우리도 이제 ‘하나의 유럽’을 본격 공부해야 한다. 마드리드(스페인)에서 이상일 논설위원 bruce@
  • 연예프로 ‘연예인 두둔’ 꼴불견

    “밝은 모습을 브라운관에서 하루 빨리 다시 볼 수 있으면좋겠습니다.아직 확실한 건 모르니까 함부로 말하지 맙시다. ”(SBS 한밤의 TV연예). “잘못은 했지만 싸이 본인도 깊은 반성을 하고 있으며 가요제 신인상 후보에서 제외되는 아픔도 겪었습니다.”(KBS연예가중계). “박경림씨 자신이 의도적으로 그런 것이 아니라 실수였다고 밝혔습니다.시청자들도 이해하실 것으로 믿고 원만한 해결을 바랍니다.”(MBC 섹션TV 연예통신). 공중파 방송 3개사의 연예 프로그램들의 연예인 편들기가정도를 넘어 볼썽사납다.대마초를 피우건,마약을 하건,말 실수로 기업에 피해를 입히건,거짓말을 하건 “한 번만 봐줘. 왜? 연예인이잖아”라는 식의 말들이 버젓이 전파를 타고 있다. 지난 6일 방영된 SBS ‘한밤의 TV연예’(목 오후 10시55분)에서 변우민의 거짓 열애설을 거론하는 장면.조영구 리포터가 “변우민씨의 감정이 와전되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면서 “변우민씨가 이번 일로 많은 상처를 입었으며 하루빨리 밝은 모습으로 방송에서 만나고 싶다”고 발언해 시청자들을 아연실색하게 했다.가해자인 변우민을 사랑의 상처를받은 피해자로 둔갑시키는 순간이었다. 변우민은 SBS ‘한선교·정은아의 즐거운 아침’에 출연해“재미 영화배우 구희진씨와 결혼을 전제로 사귀고 있다”고 털어놨다.그러나 사실 확인결과 상대방인 구희진과는 2년전부터 전혀 연락이 없었으며 사귄 적조차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상식적으로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거짓말에 ‘한밤의 TV연예’가 마치 부모처럼 과도한 두둔을 하고 나선 것이다. 또 KBS ‘연예가중계’(토 오후 8시)는 빚 문제로 친구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등 흉악한 범죄를 저지른 탤런트 송경철이 멀쩡한 모습으로 화면에 나와 “순간적인 감정을 조절하지못했다”면서 “친구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등 장시간에 걸쳐 변명의 기회를 제공했다.반면 피해자인 친구의 입장은 전혀 내보내지 않았다. 주병진의 ‘강간치상 항소심 재판 무죄선고’ 건에서도 일방적으로 주병진의 입장만을 방영하는 것은 3개 방송국이 대동소이하다.3개 방송사는 이성미,박미선,이경실 등이 출연해 각기 주병진을 편들면서 우는 장면을 계속 보여줘 주병진의 무죄 굳히기에 열심인 듯 보였다.강간이 부부간에도 성립될 수 있는 범죄인 점을 감안하면 방송사의 주병진 편들기는‘여성은 당해도 가만 있어야 한다’는 편견에 부채질을 하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대마초 사건에 연루된 가수 싸이와 심신도 연예정보프로그램에 잇따라 출연해 “연예인으로 갖는 심적 부담감이 컸다”면서 “깊이 뉘우치고 있다”는 변명성 방송을 내보내기만 할뿐 따끔한 질책성 멘트는 찾아보기 힘들어 연예인이 면죄부라는 느낌을 줬다. 한밤의 TV연예의 이충용 PD는 “비리 연예인을 감싸거나 변호하려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그러나 가끔씩 예상하지 못한 실수가 생기는 만큼 이해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