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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에 이런일이]男좋은 일인 걸

    |런던 연합|여성의 불륜을 유발하는 유전인자가 있다는 보고서가 나와 논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의 더 타임스는 최근 여성이 불륜에 빠지는 경향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인자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면서 “앞으로는 불륜 여성들이 모든 잘못은 유전 때문이라고 변명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세인트 토머스 병원 연구진에 따르면 영국 여성의 4분의1은 불륜 인자를 갖고 있으며 이는 일부일처제 아래에서 정상적인 남편이 있음에도 다른 남자와 잠자리를 같이 할 가능성을 증폭시킨다는 것이다. 불륜은 인간관계와 문화적 요소가 결정적 요인이 되지만 유전적 요인도 무시하지 못할 역할을 한다는 결론이다.신문에 따르면 세인트 토머스 병원의 유전역학 전문가 팀 스펙터 교수는 여성 쌍둥이 자매 5000명과 일반 여성 5000명을 면밀히 추적,비교한 뒤 이런 결과를 얻었다. 스펙터 교수는 각종 학술지에 낸 보고서에서 “쌍둥이 여성들을 연구한 결과 우리는 자연(유전)과 양육(사회·문화적 요인)을 구별해 낼 수 있었다.”며 “유전과 여성의 불륜 사이에 긴밀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고 주장했다.˝
  • [세상에 이런일이]男좋은 일인 걸

    |런던 연합|여성의 불륜을 유발하는 유전인자가 있다는 보고서가 나와 논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의 더 타임스는 최근 여성이 불륜에 빠지는 경향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인자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면서 “앞으로는 불륜 여성들이 모든 잘못은 유전 때문이라고 변명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세인트 토머스 병원 연구진에 따르면 영국 여성의 4분의1은 불륜 인자를 갖고 있으며 이는 일부일처제 아래에서 정상적인 남편이 있음에도 다른 남자와 잠자리를 같이 할 가능성을 증폭시킨다는 것이다. 불륜은 인간관계와 문화적 요소가 결정적 요인이 되지만 유전적 요인도 무시하지 못할 역할을 한다는 결론이다.신문에 따르면 세인트 토머스 병원의 유전역학 전문가 팀 스펙터 교수는 여성 쌍둥이 자매 5000명과 일반 여성 5000명을 면밀히 추적,비교한 뒤 이런 결과를 얻었다. 스펙터 교수는 각종 학술지에 낸 보고서에서 “쌍둥이 여성들을 연구한 결과 우리는 자연(유전)과 양육(사회·문화적 요인)을 구별해 낼 수 있었다.”며 “유전과 여성의 불륜 사이에 긴밀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고 주장했다.
  • [유로 2004] 스웨덴 불가리아 5-0으로 대파

    ‘바이킹의 후예’ 스웨덴이 막강한 화력을 뽐내며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4) 최대의 복병으로 급부상했다. 스웨덴은 15일 포르투갈 리스본 호세알발라데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C조 불가리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돌아온 킬러’ 헨리크 라르손이 2골을 폭발시킨데 힘입어 불가리아를 5-0으로 대파했다. 스웨덴은 같은 조 이탈리아-덴마크의 경기가 0-0 무승부로 끝남에 따라 조 1위로 올라서며 8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특히 여름평균 기온이 섭씨 15도에 불과한 스웨덴 덴마크 등 북유럽 국가들이 섭씨 30도를 웃도는 경기장에서 선전을 펼친 것은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상대전적이 말해주 듯 스웨덴은 역시 불가리아의 천적이었다.이날까지 12차례 맞붙어 8승2무2패로 절대 우세.특히 1967년 연속 두차례 패한 이후 10경기째 무패행진(8승2무)을 이어갔다.반면 유로2004 예선에서 강호 크로아티아를 2위로 밀어내고 본선에 직행한 불가리아는 5년 만의 설욕에 나섰지만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했다.99년 9월4일 유로2000 예선에서도 0-1로 패했다. 팽팽하던 승부는 전반 23분 기울어졌다.스웨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질풍 같은 돌파로 상대 골키퍼를 문전에서 끌어냈고 왼쪽에서 달려오던 프레드리크 륭베리에게 패스,노마크 슛으로 선취골을 올렸다. 이후 불가리아의 파상공세를 효과적으로 막아내며 역습으로 맞받아쳤다.후반 12분 라르손이 다이빙 헤딩슛으로 두번째 골을 성공시켰고,1분 뒤 다시 쐐기골을 넣어 스코어는 3-0으로 벌어졌다.이 골로 승부는 판가름났다. 지난 대회 준우승팀 이탈리아와 덴마크는 기마랑스의 아폰소엔리케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 양팀 골키퍼들의 선방속에 0-0 무승부를 기록했다.이탈리아는 상대전적에서 7승1무3패로 우위를 지켰지만 유로2000 예선(99년 9월8일)에서 당한 패배(2-3)를 설욕하는데는 실패했다. 우승후보 ‘빅5’에 속한 이탈리아는 그러나 체력을 앞세운 덴마크의 거센 공격에 고전했다.골키퍼 잔루이지 부폰만이 여러차례 선방으로 팀을 패배의 수렁에서 구해냈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부진했다.‘아주리 군단’의 체면을 구긴 이탈리아는 상당한 충격에 휩싸였다.지오반니 트라파토니 감독은 “덴마크도 우리와 똑같은 조건에서 경기를 했기 때문에 변명의 여지가 없다.”면서 졸전을 시인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깔깔깔]

    ●완벽한 골프 샷 한 골퍼가 티그라운드에서 클럽을 계속 흔들기만 할 뿐 스윙을 하지는 않고 꾸물거렸다. 화가 난 동반자가 빨리 좀 치라고 재촉하자 그 골퍼가 변명을 했다. “집사람이 클럽하우스에서 나를 보고 있어.완벽한 샷을 하고 싶단 말이야.” 그러자 동반자가 하는 말. “네가 여기서 집사람을 맞힐 확률은 거의 없어.” ●물먹은 청년들 수영장에서 한 아름다운 여자가 수면 위로 얼굴만 내밀며 의자에 앉아 쉬고 있는 친구에게 한마디했다. “글쎄 말이야.내 수영복을 잃어 버렸지 뭐야.” 이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주위에 있던 십여 명의 청년들이 물로 뛰어들었다. 잠시 소동이 있은 다음 그녀는 친구에게 말했다. “그래서 동생 것 빌려 입고 왔어.”
  • [에듀 in] 유니드림 ‘주인장’ 임근수교사의 진학 지도론

    유니드림(www.unidream.co.kr).대입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인터넷 사이트 가운데 하나다.수험생들 사이에서는 ‘모르면 간첩’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유명하다.대입 관련 정보는 물론 진학상담까지,어느 사이트보다 꽉 찬 콘텐츠로 인기다.이 사이트의 ‘주인장’은 유명 강사도 전문 상담가도 아니다.진학지도를 통해서도 학교교육을 되살릴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소리없이 노력하는 평범한 교사다.유니드림의 운영자,한국교원대부고 임근수(39) 교사가 학교교육과 사교육의 답답한 현실에 참고 있던 말문을 열었다. 유니드림을 만들게 된 계기는. -수시모집 제도는 고교교육을 정상화시킬 수 있는 요소들이 많다.그러나 첫 수시 때부터 학생들이 정보가 없어 수백만원씩 들여 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를 대필시키고 심층면접 과외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그동안 모은 자료를 홈페이지에 올리고 상담을 시작했다. 입시전문가로 알려졌는데,진학상담에 특별한 노하우가 있나. -나는 입시전문가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내가 입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입시가 학생들에게 가장 절실한 문제였기 때문이었다.노하우가 있다면 고3 담임을 오래 맡으면서 누구나 체득할 수 있는 것들이다.문제는 내 자식처럼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자료를 모으고 분석하고 실전 경험을 갖고 있느냐의 차이 정도일 것이다. 진학지도할 때 가장 중요시하는 부분은.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게 하는 것이다.그 과정에서 자신감을 심어준다.대학입시는 단 한번뿐이지만 이를 배우는 태도와 자세는 평생 활용할 수 있다.어떤 한 주제에 대해 계속 질문을 하면서 연상작용을 일으키도록 해 스스로 생각하도록 지도한다. 교사들은 시간이 부족하다고 호소하는데. -그렇지 않다.수시에 지원하는 학생은 한 반에 많아야 3분의1 정도로 10명 안팎이다.문제는 관심이다.교사들끼리 하는 농담이 있다.(웃음)문제있는 교사의 3가지 유형이 있다.‘부업형 교사’는 증권과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많은 교사다.‘취미형 교사’는 테니스와 바둑 등 취미생활에 더 관심이 많은 교사다.‘승진형 교사’는 교감이나 교장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교사다.극히 일부이겠지만 이들은 아무리 수업시간을 줄여줘도 아이들을 지도할 시간이 없다. 교사들이 왜 이렇게 무기력해졌나. -보수나 근무여건 탓이 아니다.이는 사교육 문제와 직결된다.학생들은 활발히 정보를 나누는 반면,교사들은 정보교류가 부족하다.학원수업 받느라 수업시간에 자는 아이들 때문에 교사들은 무기력해진다.교사들은 노력하다가도 점차 ‘내가 미쳤나.내가 왜 이 짓을 하나.’하는 생각이 들어 자포자기한다.교사들은 다시 학생들에게 외면당한다.악순환이다. 어떤 정보를 교류해야 하나. -진학지도 자료가 대표적이다.현재 학생·학부모의 욕망과 학교교육이 일치하지 않는다.학생들은 입시에 관심이 많은데 학교는 입시가 전부가 아니다.그러다 보니 입시에 대해 왜곡된 대책이 나온다.학원에서는 기능적으로 배치표를 보고 점수로만 어느 대학 갈지를 결정한다.그러나 학교는 여기에 아이들의 적성을 고려하고 스스로 생각해서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학원에 빼앗긴 진로·진학지도부터 학교로 되돌리는 일이 시급하다.교사들이 정보교류를 위해 뭉쳐야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이렇게 되면 교사도 의미를 되찾고 학교도 살아날 수 있다.교사들이 보람을 찾는 유일한 길이다. 정부의 사교육 대책의 실효성을 둘러싸고 얘기들이 많다. -요즘 논란이 일고 있는 ‘교사평가제’는 자발적이 아니라 외부에서 끌어주는 방식이기 때문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교사들이 문제가 많다 해도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할 제도적 장치 없이 이런 식으로 한다면 교사들은 더 무기력해질 수밖에 없다.교사도 자발성이 필요하다.현재 평범한 교사들의 의견을 수렴할 통로가 없다.나는 특정 교원단체 소속 교사가 아니다.교육부가 입시정책에 대한 일선 교사들의 의견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뿐이다.이를 위해 전국진학지도교사협의회를 준비하고 있다. 어떤 모임인가. -진학지도 정보를 나누기 위한 모임이다.전국 대부분의 지역에는 지역 단위의 진학지도 교사협의회가 있다.이런 모임들이 모여 전국적인 조직으로 확대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교에서 정상적인 교과과정보다 입시문제에만 매달리니까 당연히 학원을 쫓아가지 못하고 어설픈 입시지도만 하게 되는 것이다.단 면접이나 논술이 교과과정을 지나치게 벗어나지 않도록 평교사들의 의견을 표출할 통로만 있으면 된다.협의회는 이처럼 정보교류의 장이나 의사표출의 통로 역할을 하려고 한다. 사교육 비중이 높아지면서 서울과 지방의 격차도 더 커지는 것 같다. -강남에 정보가 많다고 하는데 인터넷 덕분에 요즘에는 그렇지도 않다.문제는 언론이다.강남 정서만을 너무 많이 반영한다.강남의 조류를 일반화하는 것이 문제다.기자들은 모두 강남 학부모들인가.나는 강남의 정보가 오히려 아이를 망치는 경우가 많다고 본다.정보가 홍수를 이루다 보니 왜곡된 정보 때문에 피해가 더 많다. 강남에 유명강사나 정보가 몰리는 것은 사실 아닌가. -강남 대치동이 교육열이 가장 높을 것 같지만 사실은 지방에서도 교육열이 강남보다 높은 곳이 많다.그 곳 학부모들은 ‘강남,강남’ 하면서도 실상을 잘 모른다.강남 학생들은 한 반의 3분의1도 서울에 있는 대학에 합격하지 못하지만 일부 지방에서는 같은 평준화 지역이면서도 진학률이 강남보다 높은 곳이 많다.학부모를 상담하다 보면 ‘강사 누가 누가 유명하다.’며 얘기하는데 알고 보면 아닌 경우가 많다.강남을 동경할 필요 없다. 고교의 학력 수준에 따라 서류전형에서 차등을 두는 대학들의 ‘고교등급제’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도 많다. -대국민 사기극이다.교육부가 방관하고 있다.재작년 전국 고교 교사 300명에게 설문조사를 했더니 73%가 ‘고교등급제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교사들은 다 알고 있는데 교육부가 모른다니 말이 되나.요즘 고3 학생·학부모·교사들 가운데 고교등급제가 실시되지 않는다고 믿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고교에 학력 차이가 있다면 이를 인정하더라도 공정하게 신입생을 뽑아야 한다.차라리 논술이나 면접을 강화해 실력으로 뽑아야 한다.대학별로 ‘왜 이 학생은 합격하고,다른 학생은 떨어졌는지.’ 서류평가 결과를 공개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왜 어떤 학교 출신은 붙이고 어떤 학교 출신은 떨어뜨리나. 학부모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고액이면 최고’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강남을 동경할 필요도 없다.유명 강사의 기준은 이른바 ‘일류대’를 얼마나 보냈느냐는 것이다.하지만 가장 좋은 강사란 내 아이에게 맞는 강사다.성격과 스타일이 맞아야 효과도 있다.무조건 유명하다니까 시키려고 해서는 안된다.사교육의 필요성은 인정한다.그러나 기왕 시키려면 아이에게 맞는 강사를 골라야 하지 않겠나. 아이 스스로 공부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자발적인 인간이 성패의 관건이다.‘왜 공부해야 하는가.’하는 동기를 부여해 줘야 한다.상담할 때 아이를 끌고 오는 경우를 보면 100% 실패하더라.반대로 학생이 자발적으로 오면 반드시 성공했다. 동료 교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서로 정보를 나누자.그리고 초심(初心)을 잃지 말자.아이를 사랑하고 열심히 가르치겠다는 초심은 누구나 다 가지고 있었다.교사가 움직여야 한다.그것이 학교교육이 정상화되기 위한 정답이다.교사가 움직이는데 수많은 제약이 있지만 결국 그 고리를 끊어야 하는 것은 교사다. 자녀 사교육비는. -초등학교 5학년 아들과 3학년 딸이 있다.변명 같지만 학원을 안 보냈더니 ‘친구가 없다.’며 자신들이 다닌다고 해서 보내고 있다.사교육비는 한 달에 둘 합쳐 40만원으로 평균치는 된다.사교육보다는 독서교육에 신경을 더 많이 쓰는 편이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위협받는 식탁] 구멍뚫린 식품위생 관리

    먹을거리 안전에 구멍이 뚫린 것은 갈팡질팡한 정부의 식품안전 정책에서 비롯됐다는 비난이 커지고 있다.1998년,국민의 정부는 집권하자마자 각종 규제를 크게 완화한다고 발표했다.식품안전과 직접 관련이 있는 규제도 이때 상당부분 포함됐다. ●여론 들끓자 “제도부활” 법석 대표적인 것이 ‘식품위생관리인’ 제도다.식품위생관리인은 식품공학 등을 전공한 전문가로,식품제조업체는 규모에 따라 1·2종 관리인을 의무적으로 둬야 했다.이들은 일선 제조업체에 상주하며 감시활동을 벌이지 못하는 공무원을 대신해 제조업체가 구입하는 식품원료의 위생과 질을 1차로 책임졌다.이들이 위생상태가 나쁘거나 질 낮은 원료를 사용하는 일을 시정하라고 권고했는데도 제조업자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영업정지 1개월까지 내릴 수 있었다.업자들은 지나친 규제라며 줄곧 반발해 왔고,결국 98년 규제완화 항목에 포함된 뒤 2000년 1월부터 식품위생법에서 완전히 빠졌다. 1차 가공원료에 대한 자가품질 검사의무도 마찬가지다.만두제조업체들이 이 규정에 따라 1차 가공원료인 소금에 절인 무를 재료로 쓸 때 의무적으로 품질검사를 했다면 ‘쓰레기 만두’ 사태를 겪지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이 의무조항 역시 98년 규제완화 차원에서 없어졌다. 정부와 정치권은 그러나 ‘쓰레기 만두’ 사건으로 여론의 집중 질타를 받자 과거에 없앴던 이 두 가지 제도를 다시 ‘부활’하겠다며 뒤늦게 호들갑을 떨고 있다. ●과징금 내면 그만… 솜방망이 처벌 식품의약품안전청 관계자는 “당시에도 무리한 규제완화에 반대하는 의견이 많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변명했다. 식품위생법을 어긴 식품제조업체에 대한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이 형식적으로 이뤄지는 것도 문제다.행정처분은 시·군·구에서 사실상 전담(98%)하고 있지만,적발실적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지난 94년 식품위생법을 어겨서 행정처분을 내린 건수는 1만건이 넘었지만,지난해에는 절반(4891건)으로 크게 줄었다.지자체별로 식품·위생 감시인력을 크게 줄인 데다,관내 업체에 대한 적발을 다소 꺼리는 ‘온정주의’도 영향을 미쳤다는 게 식약청의 설명이다. 영업정지를 당해도 과징금으로 대신 낼 수 있는 현행 식품위생법의 엉성한 체계에서 비롯된 ‘솜방망이 처벌’도 손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위협받는 식탁] ‘쓰레기만두’ 시민 반응

    [위협받는 식탁] ‘쓰레기만두’ 시민 반응

    서민들이 즐기는 만두에 이어 라면마저 불량식품 파동에 휩싸이자 시민들은 분통을 터뜨리다 못해 허탈감에 빠졌다.“항상 소비자만 봉이냐.”,“도대체 뭘 먹으라는 거냐.”며 극도의 불신감을 드러냈다.시민단체들은 불매운동도 불사하겠다며 불량식품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맘놓고 먹지도 못하는 사회” 평소 김치라면과 만두를 즐겨먹던 신동석(26·회사원)씨는 “정말 이럴 수는 없다.가끔 속이 안 좋았는데 이게 다 불량 음식들 때문이라는 생각까지 든다.”면서 “처벌 기준도 너무 약하다.다른 건 몰라도 먹는 거 가지고 장난치는 사람들은 정말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격분했다.이정운(27·회사원)씨도 “여태까지 만든 불량 만두를 해당 회사 자녀들에게 대물림하면서 먹으라고 하고 싶다.”면서 “먹을 것 하나 맘놓고 못 먹는 웃기는 세상”이라고 한탄했다. 일부 분식점에서 만들어 파는 만두에도 이번에 적발된 회사의 중국산 무말랭이가 사용됐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시민들은 더욱 분개했다.한 분식점 주인은 익명을 전제로 “솔직히 남는 장사를 하기 위해 값싼 중국산 무말랭이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많은 분식점에서 문제의 회사에서 음식점용으로 파는 무말랭이를 고정 구입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홍원기(29·회사원)씨는 “아예 집에서 안전한 재료로 만들어 먹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면서 “불량 재료를 만드는 사람은 모두 엄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네티즌 “항의전화·서버 공격” 온라인에서도 네티즌의 분노가 들끓었다.불량 만두를 만든 회사의 인터넷 게시판에는 항의 글이 폭주했다.인터넷 테러에 나서자는 주장도 줄을 이었다.포털사이트 다음 게시판에는 이날 식품의약품안전청 발표 직후 수백건의 글이 올랐다.아이디 ‘sharpguy’라는 네티즌은 “쓰레기를 만들어 놓고 이제 와서 말도 안 되는 변명을 하고 있다.”면서 “유통기한과 상관없이 아예 안 먹을 테니 모조리 해당 회사 직원들에게 한 박스씩 선물로 쥐어 줘라.”고 적었다.‘쏘렝이’라는 네티즌은 “대기업도 만두 재료를 몰랐다고 하는데 냄새라도 한 번 맡아보면 다 아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네이버 게시판에서 ‘vicheo’라는 네티즌은 “일본이 한국 만두의 수입을 금지했다는데 정말 창피하다.”고 적었다. CJ㈜의 계열회사인 제일냉동식품을 비롯한 일부 업체의 게시판에는 항의전화와 서브 공격에 나설 것이라는 네티즌의 글이 속속 올랐다. ●시민단체,“정부 안이한 대처” 시민단체들은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안이한 정부 대처를 비판했다.서울환경연합 오유신 간사 등 회원 10여명은 이날 식약청 앞에서 ‘대기업의 무책임과 식약청의 솜방망이 처벌’에 항의하는 집회를 갖고 “불량 식품을 만든 회사는 최소 3년간 식품제조나 유통을 못하게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오 간사는 “이번에 적발된 한 업체는 과거 3차례에 걸쳐 64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고 하지만 그 정도로 얼마나 타격을 입겠느냐.”고 반문했다.이들은 오는 23일 은평구의 한 대형 할인매장 앞에서 불량 만두와 불량 라면첨가물을 성토하는 소비자 서명을 받을 예정이다.또 대형 매장이나 백화점 등에서 불매운동도 벌이기로 했다.서울 YMCA시민중계실의 김희경 간사는 “회사 명단만 발표할 게 아니라 어떤 제품에 어떤 원료가 사용됐고,어떤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지를 공개해야 한다.”면서 “불량식품으로 챙긴 기업의 부당 이익을 회수하고 집단소송제를 조속히 도입,피해자들이 보상받을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조업체보다 유통업체의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녹색소비자연대의 조윤미 사무처장은 “제조업체는 영세하고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만드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는 물건을 살 때 유통업체의 이름을 본다.”면서 “유통업체가 회사의 이름을 내걸고 판매하는 식품인 만큼 안전성을 지도관리하고 문제발생 시 책임을 지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위협받는 식탁] ‘쓰레기만두’ 시민 반응

    서민들이 즐기는 만두에 이어 라면마저 불량식품 파동에 휩싸이자 시민들은 분통을 터뜨리다 못해 허탈감에 빠졌다.“항상 소비자만 봉이냐.”,“도대체 뭘 먹으라는 거냐.”며 극도의 불신감을 드러냈다.시민단체들은 불매운동도 불사하겠다며 불량식품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맘놓고 먹지도 못하는 사회” 평소 김치라면과 만두를 즐겨먹던 신동석(26·회사원)씨는 “정말 이럴 수는 없다.가끔 속이 안 좋았는데 이게 다 불량 음식들 때문이라는 생각까지 든다.”면서 “처벌 기준도 너무 약하다.다른 건 몰라도 먹는 거 가지고 장난치는 사람들은 정말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격분했다.이정운(27·회사원)씨도 “여태까지 만든 불량 만두를 해당 회사 자녀들에게 대물림하면서 먹으라고 하고 싶다.”면서 “먹을 것 하나 맘놓고 못 먹는 웃기는 세상”이라고 한탄했다. 일부 분식점에서 만들어 파는 만두에도 이번에 적발된 회사의 중국산 무말랭이가 사용됐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시민들은 더욱 분개했다.한 분식점 주인은 익명을 전제로 “솔직히 남는 장사를 하기 위해 값싼 중국산 무말랭이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많은 분식점에서 문제의 회사에서 음식점용으로 파는 무말랭이를 고정 구입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홍원기(29·회사원)씨는 “아예 집에서 안전한 재료로 만들어 먹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면서 “불량 재료를 만드는 사람은 모두 엄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네티즌 “항의전화·서버 공격” 온라인에서도 네티즌의 분노가 들끓었다.불량 만두를 만든 회사의 인터넷 게시판에는 항의 글이 폭주했다.인터넷 테러에 나서자는 주장도 줄을 이었다.포털사이트 다음 게시판에는 이날 식품의약품안전청 발표 직후 수백건의 글이 올랐다.아이디 ‘sharpguy’라는 네티즌은 “쓰레기를 만들어 놓고 이제 와서 말도 안 되는 변명을 하고 있다.”면서 “유통기한과 상관없이 아예 안 먹을 테니 모조리 해당 회사 직원들에게 한 박스씩 선물로 쥐어 줘라.”고 적었다.‘쏘렝이’라는 네티즌은 “대기업도 만두 재료를 몰랐다고 하는데 냄새라도 한 번 맡아보면 다 아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네이버 게시판에서 ‘vicheo’라는 네티즌은 “일본이 한국 만두의 수입을 금지했다는데 정말 창피하다.”고 적었다. CJ㈜의 계열회사인 제일냉동식품을 비롯한 일부 업체의 게시판에는 항의전화와 서브 공격에 나설 것이라는 네티즌의 글이 속속 올랐다. ●시민단체,“정부 안이한 대처” 시민단체들은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안이한 정부 대처를 비판했다.서울환경연합 오유신 간사 등 회원 10여명은 이날 식약청 앞에서 ‘대기업의 무책임과 식약청의 솜방망이 처벌’에 항의하는 집회를 갖고 “불량 식품을 만든 회사는 최소 3년간 식품제조나 유통을 못하게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오 간사는 “이번에 적발된 한 업체는 과거 3차례에 걸쳐 64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고 하지만 그 정도로 얼마나 타격을 입겠느냐.”고 반문했다.이들은 오는 23일 은평구의 한 대형 할인매장 앞에서 불량 만두와 불량 라면첨가물을 성토하는 소비자 서명을 받을 예정이다.또 대형 매장이나 백화점 등에서 불매운동도 벌이기로 했다.서울 YMCA시민중계실의 김희경 간사는 “회사 명단만 발표할 게 아니라 어떤 제품에 어떤 원료가 사용됐고,어떤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지를 공개해야 한다.”면서 “불량식품으로 챙긴 기업의 부당 이익을 회수하고 집단소송제를 조속히 도입,피해자들이 보상받을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조업체보다 유통업체의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녹색소비자연대의 조윤미 사무처장은 “제조업체는 영세하고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만드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는 물건을 살 때 유통업체의 이름을 본다.”면서 “유통업체가 회사의 이름을 내걸고 판매하는 식품인 만큼 안전성을 지도관리하고 문제발생 시 책임을 지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네티즌이 꼽은 서울신문] ‘흡연자의 변명’ 의학적 진실은

    |심재억 기자|아직도 주변에는 의지와 달리 담배를 끊지 못한 사람이 많다.건강에 치명적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무서운 중독성,습관성의 함정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이들에게 금연을 권하면 십중팔구는 스트레스나 변비,비만 등의 변명을 늘어놓기 일쑤지만 대개는 의학적인 근거가 없다.그 변명의 실체를 들여다보자. 애연가들이 꼽는 흡연의 첫째 이유는 스트레스 해소.스트레스를 받을 때 담배를 피우면 거짓말처럼 진정이 된다는 것.그러나 이는 니코틴중독 증상일 뿐 실제로는 위산 분비를 촉진하는 동시에 위산으로부터 위를 보호하는 ‘프로스타글라딘’의 분비를 억제해 위염과 위궤양 발생률을 2배 이상 높인다. 일부 애연가들은 ‘담배가 대장운동을 촉진시켜 변비를 없애준다.’고 믿지만,전문의들은 흡연과 대장운동과는 관계가 없으며 이런 생각은 조건반사일 뿐이라고 말한다. 아주대병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30∼50세 흡연자의 허리둘레는 비흡연자보다 평균 3㎝나 컸다.또 복부 비만도도 흡연자(0.92)가 비흡연자(0.878)보다 현저하게 높았다. 더 자세한 내용은 인터넷 서울신문(http:///www.seoul.co.kr)으로 ■100자 의견 # 그나마 무상교육이 확대된 건…우리 흡연자가 있어서야.ㅎㅎㅎ(벼리아부지님) # 담배를 끊으면 일단 교육세가 줄어들어 교육재정에 엄청난 부담이 되고,국민연금 빵구난다.또 정부 재정은 파탄난다.흡연자들이여 결코 끊어서는 안된다.당신은 애국자다.독립군은 총을 들고 우리는 담배를 들고 애국한다.(신성호님) # 나라에서 담배 피우라고 만들어서 어이없는 교육세까지 붙여서 팔아먹고는 정작 피우면 피운다고 욕해요.정 그렇게 못 봐주겠거든 흡연자들이 마음 놓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나 만들어 주든지.아니면 아예 국가에서 만들질 말든지.담배 팔아 떼돈 벌어 모자란 국고 보충해온 주제에 정부가 이러면 안 됩니다.(오리님) # 솔직히 담뱃값 인상해서 흡연자한테 뭘 해주는 게 있냐? 결국은 담배 피운 넘들 세금 더 내라는 얘기자나.(딸기가조아님) # 쓰레기 만두가 판치고 경제가 침체되고 그냥 딱히 살맛 안 나는 세상.담배라도 있으니 살지(godboy님) # 실제 나도 담배 끊고 2달 사이에 5킬로나 불었지.식이요법으로 관리가 충분하다고? 그게 쉽나? 그렇게 쉬우면 살찌는 사람 없게?(자유님) # 군대 가면 다 피우게 되어 있다.웬만큼 의지 강한 놈 아니면 담배 없이는 그 힘든 생활 버텨내기 힘들다.(dsbs님) # 선진국 흡연율이 낮아진다.담배가 단순한 기호식품이라면 왜 끊는가.선진국에서 하는 거면 열심히 따라 하는 후진국의 의식으로 금연은 왜 안 따라 하는가.(호산님)˝
  • [사설] 이번엔 ‘쓰레기 김치’ 뭘 먹어야 하나

    유통기한이 지난 중국산 ‘쓰레기 김치’까지 우리가 먹어온 사실이 드러났다.검찰에 적발된 수입업자들은 김치뿐만 아니라 밀,고춧가루,참기름,호박,돼지고기,닭고기 등의 원산지를 국산으로 속여 팔았다.마음 놓고 먹을 것이 없는 세상이 된 것이다.특히 김치는 성분에 관심을 두지 않는 라면 수프에 넣어 소비자들을 속인 점이 괘씸하다.이번에도 굴지의 라면회사가 불량 수프 재료를 납품받은 사실이 밝혀졌다.“김치의 산도가 높아졌을 뿐 위생상 문제는 전혀 없다.”는 뻔뻔스러운 변명을 늘어놓는 의식부터가 문제다.영리에 눈이 멀면 다른 사람의 건강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것이다. 우리 식탁을 오염시키는 주범은 농약을 많이 쓰고 처리가 비위생적인 중국산 농수산물이다.뱃속에 쇳덩어리가 든 중국산 물고기까지 들어오는 상황이다.그런데도 단속은 허술하다.홈쇼핑이나 인터넷으로 원산지를 속인 농수산물이 버젓이 팔리고 있는 현실 아닌가.검사와 단속을 엄격히 하는 것 외에는 도리가 없다.지난해에만 3400여건의 원산지 허위표시가 적발됐다니 인력과 예산을 늘려서라도 단속을 강화해 국민 건강을 지켜야 한다. 상황이 이런데도 법원은 검찰이 청구한 식품수입업자들의 영장을 또 기각해 처벌 의지가 없음을 보여줬다.법원이 이러니 악덕업자들의 횡포를 어떻게 막겠는가.누굴 위해 법이 있고 법관이 있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대법원은 이번 기회에 식품위생사범에 대한 양형 문제를 심도있게 검토하길 바란다.행정당국은 식품범죄자의 리스트를 작성해 같은 죄를 반복할 경우 업계에서 영원히 추방하는 등의 강력한 대응책을 추가로 내 놓아야 할 것이다.˝
  • [김민희의 나도 패션리더!] 가끔은 넥타이를 풀어 보자

    외국에서 생활을 해왔던 가창력 넘치는 모 여가수와 우연히 매력적인 남자에 대한 토론(?)을 하게 됐다.많은 얘기가 오가던 중 내가 하는 일 탓인지 귀가 솔깃해 지는 얘기가 있었다. “한국 남자들은 ‘쓰∼따아일’이 너무 후져요!한국 남자들의 옷을 보면 답답하고 꿍해 보여요.왜 멋있는 옷들도 많은데 그렇게 감각없게 입는지 모르겠어요.” 나도 인정하는 부분이었지만,당시 난 변명을 했다.“요즘 경기도 안 좋고,또 우린 예부터 유교적인 보수성이 존재하고….먹고 살기도 바쁜데….” 누구나 둘러댈 듯한 군색한 변명으로 일관했지만 나 또한 평소 그녀의 의견에 동감하는 부분이 있었기에 쉽게 손을 들 수밖에 없었다. 주로 연예계 스타일링을 많이 하는 탓에 일반인 스타일은 영화 의상 작업을 할 때 캐릭터 리얼리티를 위해 참고 조사정도로 접한다.그때마다 단순하고 무던히도 변화없이 지켜 오고 있는,정형화된 스타일을 만난다. 몇해 전 영화 ‘실락원’에서 영화배우 이영하씨의 의상을 설정하는데 많은 고민을 했었다.넥타이를 싫어하는 나의 개인적인 성향이 그 캐릭터에게 도저히 넥타이를 매줄 수 없는 것이다.그때만 해도 신문사 편집장인 그의 캐릭터엔 넥타이가 필수였지만,많은 고심과 설득 끝에 과감히 넥타이를 풀고 셔츠와 슈트를 톤온톤(같은 계열 색끼리의 배합)으로 코디네이션했다. 그의 패션은 은밀하게 방송계로 흘러 남자MC의 의상이 넥타이에서 자유로워지기 시작했다. 나로서는 기분 좋은 변화였다.매체를 통한 그들의 모습이 일반인들에게도 영향을 끼쳐 넥타이에서 해방될 수 있는 사람들이 다소 생기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에서였다. 일상이 답답할 때 여행을 가고 싶은 것처럼 스타일에도 변화를 시도해 보자.누군가 직장에서 변화를 시도한 것을 보더라도 비웃지 말자.지금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사람은 창조적인 사람이라 하지 않던가.스타일은 창조다.스타일의 변화는 어렵지 않다.본인이 구상하고 원하는 것을 구체화하면 된다.명품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요즘 트렌드를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동대문 시장을 찾아보자.당장 입진 않아도 하나씩 변화를 위해 준비하자. 대한민국 직장 남성 여러분∼!감각있는 스타일로 지루한 분위기를 확 눌러보자고요! 스타일리스트·판타믹스 실장˝
  • ‘흡연자들의 변명’ 의학적 진실은

    아직도 주변에는 의지와 달리 담배를 끊지 못한 사람이 많다.건강에 치명적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무서운 중독성,습관성의 함정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들에게 금연을 권하면 십중팔구는 스트레스나 변비,비만 등의 변명을 늘어놓기 일쑤지만 대개는 의학적인 근거가 없다.그 변명의 실체를 들여다 보자. ●소화가 안된다고? 애연가들이 꼽는 흡연의 첫째 이유는 스트레스 해소.스트레스를 받을 때 담배를 피우면 거짓말처럼 진정이 된다는 것.그러나 이는 니코틴중독 증상일 뿐 실제로는 위산 분비를 촉진하는 동시에 위산으로부터 위를 보호하는 ‘프로스타글라딘’의 분비를 억제해 위염과 위궤양 발생률을 2배 이상 높인다.또 흡연이 식도 하단의 괄약근을 약하게 해 역류성 식도염의 원인이 되며,소화기 암은 물론 대·소장의 기능을 떨어뜨려 변비 설사 복통 복부팽만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변비가 생긴다고? 일부 애연가들은 ‘담배가 대장운동을 촉진시켜 변비를 없애준다.’고 믿지만,전문의들은 흡연과 대장운동과는 관계가 없으며 이런 생각은 조건반사일 뿐이라고 말한다.즉,화장실을 이용할 때 흡연하는 습관이 뇌에 인식돼 담배를 피워야만 변의가 느껴지도록 적응돼 있다는 것이다.금연 후의 변비는 인체가 정상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이다. ●살이 찐다고? 아주대병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30∼50세 흡연자의 허리둘레는 90.7㎝로 비흡연자의 87.7㎝보다 평균 3㎝나 컸다.또 복부 비만의 기준인 허리-엉덩이 둘레비도 흡연자(0.92)가 비흡연자(0.878)보다 현저하게 높았다.이는 흡연이 부신피질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켜 복강내 지방축적을 유도하기 때문이다.즉,흡연은 살을 빼는 것이 아니라 체형을 올챙이배로 만드는 것.더러는 금연 중 니코틴의 지방분해 작용이 멈춰 살이 찌는 경우도 있으나 이는 식이요법 등을 통해 충분히 관리가 가능하다. ●입담배는 낫겠지? 연기를 삼키지 않는 입담배도 해롭기는 마찬가지이다.입담배로 피워도 담배연기의 일정량은 체내로 흡수돼 기관지 점막을 마르게 하고,혈관을 수축시켜 결국 기관지를 손상시킨다. 또 입담배는 폐암 가능성을 구강암으로 바꿀 뿐 발생률은 비슷하다.또 입속 산소농도가 줄어 치주질환의 원인인 혐기성 세균의 증식을 초래,입냄새를 심하게 한다. ●순한 담배가 낫다고? 타르나 니코틴 함량이 적은 담배도 어차피 습관적으로 피우면 체내에 발암물질이 축적되기는 마찬가지다.일부는 시가나 파이프도 이용하지만 국제암연구기관(IARC)의 조사 결과를 보면 비흡연자와 비교했을 때 시가 흡연자의 폐암 발병률은 9배,파이프 담배 흡연자는 8배 가량 높게 나타났다.보통 시가 1대는 담배 2.5대와 비슷한 효과를 낸다. ■ 도움말 강남서울외과 오소향 원장.강남 베스트클리닉 이승남 원장.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열린세상] 린디 일병과 포르노의 상상력/김진호 당대비평 주간 목사

    린디 잉글랜드 일병은 어느 날 갑자기 미국의 이라크 전쟁포로 학대의 상징이 되었다.전 세계인들은 드디어 미국에 대한 분노를 터뜨릴 대상을 찾았다는 듯 린디를 향해 맘껏 저주하였고,악을 응징하는 세계의 보안관으로 스스로를 기억하고 싶었던 미국의 자존심을 여지없이 무너뜨린 그녀에게 미국인들 또한 관대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한 듯이 보였다.이제 그녀는 포로학대의 혐의를 받고 있는 다른 동료들과 함께 법의 심판대에 올랐다.하지만 이미 린디 텍스트는 법의 문제는 아니다.다각도에서 해명되어야 할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내가 주목하고자 하는 것은 린디의 저 엽기적인 사진들이 ‘포르노적 텍스트’로서 사람들에게 기억되었고,그것이 그녀를 특별히 주목받게 한 결정적인 이유였다는 점과 관련된다.이런 맥락에서 나는 두 개의 텍스트를 떠올렸다.하나는 제시카 린치 일병의 텍스트다.제시카와 린디의 텍스트를 비교하면,이 둘은 정반대의 이미지를 갖는 미 여군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이들은 각각 하나는 가냘프고 예쁜 이미지인 반면,다른 하나는 강인하고 의지가 강한 모습이다.하나는 적의 포로였고,다른 하나는 적군 포로의 간수다.또 그들은 각기 피해자와 가해자다.그리하여 하나는 보호가 필요했고,다른 하나는 제거되어야 했다.결국 착한여자 제시카는 영웅이 되었고,린디는 ‘악녀’가 되었다. 두 번째 텍스트는 ‘나쁜 남자’의 ‘조재현’이다.여기서 조재현은 감독인 김기덕 자신과 상호교환 가능한 존재다.린디는 포로학대는 상부의 직접적이거나 암묵적인 지시에 따른 것이었다고 진술한 바 있다.즉 그녀는 이 텍스트에서 연기자에 불과하다.조재현이 그런 것처럼.아무튼 둘은 가해자의 연기를 훌륭히 수행했다.그래서 둘은 각기 적극적인 악의 수행자이지만,동시에 운명의 수동적인 희생자이기도 하다.둘의 생존 방식은 자신이 가해할 수 있는 타인에 대한 폭력을 필연적으로 동반한다.그런데 ‘나쁜 남자’를 둘러싼 논란에서 조재현 김기덕은 악인으로 낙인찍히는 대신,“영화는 영화로 보라.”며,영화에 대한 찬사를 전제한 후광을 받았지만,린디는 변명의 여지없는 악녀로 결정되었다. 나는 여기에서 포르노에 관한 가부장제적 시민사회의 질서를 몸의 일부로 체현하고 있는 우리 자신의 ‘모호한 추억’을 본다.가부장제적 시민사회에서 모든 남자는 포르노의 소비자다―실제적이든 잠재적이든.내가 그것을 소비한다는 것은 내가 포르노 텍스트의 남자가 되는 상상에 빠진다는 것을 뜻한다.포르노적 상상력에서 가해자는 거의 언제나 남자다.결국 모든 소비자 남성은 동시에 가해자가 된다.한편 포르노 텍스트에서 여자는 희생자이고,보호의 대상이다.그래서 가부장제적 질서는 그녀를 가정으로 되돌려 보내는 것을 최선의 시민사회적 공공성으로 규정한다.마찬가지로 가해자인 ‘나쁜 남자’를 응징하는 일은 시민사회의 정의로운 얼굴에 속한다.그런데 문제는 이 텍스트의 나쁜 남자의 욕망을 소비자인 모든 남성도 공유한다는 데 있다.즉 ‘나쁜 남자’에 대한 시민사회적 응징은 동일한 욕망의 소유자인 자기 자신에게 부메랑처럼 되돌아온다.자신을 나쁜 남자와 구별하는 방안을 찾아내지 않는 한 말이다.그래서 포르노 텍스트는 종종 ‘나쁜 남자’를 변태이거나 범법자로 만든다.혹은 ‘나쁜 남자’처럼 ‘그’의 번민과 성찰 과정 속으로 깊이 들어감으로써 불편함이 해소되거나…. 한데 린디 텍스트가 선사한 포르노적 상상력의 가해자는 뜻밖에도 ‘여자’다.그리고 피해자는 남자,남자이기는 하되 아랍인이라는 혐오스러운 존재다.보호해주고 싶은 여자가 아니라,이제까지 ‘악’으로 표상되거나 최소한 ‘열등한 존재’로서 기억되었던 혐오스러운 남자들이다.그러니 아름답고 수동적인 여자에 관한 가학성의 텍스트와는 달리 이 독특한 포르노는 ‘역겹다.’ 따라서 이때 악녀는 역겨워하는 시민사회의 정상적 일원인 ‘우리’와는 애초부터 동일시될 수 없다.또 여리고 수동적인 예쁜 존재가 아니라 강하고 적극적인 여자이기에,보호의 대상이라기보다는 두려운 존재다.누군가가 말했듯이 ‘악녀’는 남성적 상상계의 거세공포증의 산물이다. 이렇게 해서 우리의 기억 속에서 악녀는 탄생하였다.결국 ‘악녀 린디’는 인류의 가학적 문명에 관한 성찰 대신 우리가 공범자로 가담되어 있는 포르노적 상상력만을 야기할 뿐이다. 김진호 당대비평 주간 목사˝
  • [어른을 위한 동화] 말과 말

    아마 넌 모를 걸? 말(馬)이,히이잉하는 울음소리를 내고,따그락 따그락 발굽소리를 내며 바람처럼 달리는 말(馬)이,한때는 멋진 날개와 꽤 괜찮은 쓸개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새도 아니고,곤충도 아니고,용도 아니고 선녀도 아닌 것 중에서 날개를 가진 것,그래서 공중을 날 수 있는 것은 말(馬),오로지 그 동물뿐이었던 아스라한 시절에는 말(馬)도 우리처럼 말(言)을 했단다. 뽀얀 새벽 안개를 헤치며 말(馬) 한 마리가 바삐 날고 있었어. 정신없이 날아간 말(馬)은,아직 잠이 덜 깬 채 이제 겨우 눈을 끔벅이고 있는 여우에게 숨가쁘게 속살거렸어. “아,글쎄 지난 밤에,고슴도치 부부가 싸움을 했는데….” ‘싸움이라고? 고슴도치 부부가?’ 여우는 입을 쫙 벌리고 하품을 한번 늘어지게 한 다음,느릿느릿 물었어. “그래서? 그게 어쨌다는 거야,아침부터? 곰이 달밤에 재주를 피우든 말든,고슴도치들이 어쩌든 나랑 무슨 상관이라고?” “아,아니 뭐 그냥 그렇다는 거지.별일은 아니고….” 조금도 흥미를 나타내지 않는 여우를 보자,어색해진 말(馬)이 말(言)꼬리를 흐리며 멈칫멈칫 날아올랐지. “원,별 싱거운 꼴을 다 보겠네!” 멀어져가는 말(馬)을 바라보면서 여우는 픽 웃었어.그러고는 곧 잊어버렸지. 얼마 후에,먹이를 찾기 위해 어슬렁거리던 여우는 우물우물 되새김질을 하며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는 말(馬)과 우연히 마주쳤지. ‘뭘 저렇게 입안에 가득 넣고 돌아다닌담?’ 여우는 혼자 중얼거렸어. 그런데 여우가 사냥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보니,말(馬)이 아직도 뭔가를 우물거리고 있는 거야. “밥 먹을 시간도 없다니까!” 갑자기 머쓱해진 것일까? 여우와 눈이 마주치자 말(馬)이 변명하듯 씨익 웃었지.여우는 또 픽,웃음이 났어. “도대체 왜 밥 먹을 시간이 없는데?” “으응… 바빠서.그래서 그렇지 뭐.” “바빠서?” 여우가 되물었어. “그래서 식사하실 짬도 없으시다?” “으응… 그,그런 셈이지 뭐.” 말(馬)은 말(言)을 더듬었지. “뭘 하시는데? 대체 하루 종일 뭘 하시는데,식사하실 시간도 없이?” 말(馬)은 아무 말도 못하고 우물쭈물 자리를 피해 버렸어. “정신없는 친구.밥 먹을 시간도 없이 싸다니면서 대체 무슨 대단한 일을 한다는 거야?” 여우는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지. 또 얼마가 지났어.여우는 굴 앞에 엎드려 한가롭게 햇볕을 쬐고 있었지.그때 갑자기 땅이 쿵쿵 울리는 거야.무슨 일인가 알아보려고 막 일어서던 여우가 미처 몸을 일으키기도 전에,굵다란 팔 하나가 여우의 앞섶을 잡고 흔들어댔지. “이 나쁜 놈! 너지? 네가 그랬지?” 화가 잔뜩 난 곰의 목소리가 우렁우렁 온 산에 울렸어. “캑,캑,아,아니,왜 이래?” 곰이 목을 너무 꽉 조였기 때문에 여우는 숨을 쉴 수가 없었어.하지만 곰은 아랑곳하지 않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지. “내가 정신 나간 것처럼 달밤에 혼자서 체조를 한다고 했다면서? 네가 그런 말(言)을 퍼트렸다며?” 여우로서는 영문을 알 수 없는 일이었어.가까스로 곰을 달래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말(馬)이 그런 말(言)을 했다는 거야. “그래서 숲속 친구들이 나만 보면 킥킥거린다니까!” 이번에는 여우가 화낼 차례였지.여우는 단숨에 말(馬)에게 쫓아가서 소리질렀어. “쓸개 빠진 녀석 같으니라고! 보자보자하니까 나중엔 원 별꼴을 다 보겠네! 날개 달고 바삐 날아다니면서,밥도 제대로 못 먹어가면서,기껏 한다는 짓이 말(言)이나 옮기고,싸움이나 붙이는 거냐? 더구나 없는 말(言)까지 지어내고 키워가며?” 그러데 알고 보니 이렇게 말(馬)에게 당한 친구들이 하나둘이 아닌 거야.다람쥐,호랑이,오소리…. 이 동물들이 모두 소리쳤지. “말(馬)이 말(言)에 살을 붙여 부풀리는 통에 못살겠어요!” 이 정도 되면 너도 알지? 이쯤에서 누가 등장한다는 것을.그래,맞아.짐작대로 우리의 해결사 하느님이 나타나는 거야.그래서 예상대로 이렇게 호통을 치시지. “변변치 못한 녀석! 하는 짓이 줏대가 없고,사리에 온당치 못하니,말(言) 그대로 쓸개가 빠진 녀석이구먼! 네 녀석에게 쓸개가,더구나 날개가 가당키나 하겠느냐?” 예나 지금이나 그분의 말씀은 곧바로 실행되곤 한단다.이번 사건의 경우도 예외일 수는 없었지.그래서 말(馬)은 말(言)을 잘못 일군 죄로 날개와 쓸개를 잃었어.영원히.그리고 아주 모욕적인 이런 욕이 생겨난 거란다. ‘쓸개 빠진 녀석 같으니라고!’ 글 이윤희 그림 길종만 ●작가의 말 말은 정말 쓸개가 없답니다.그래서 드리는 말씀인데,자기 일이나 잘 합시다,우리! ˝
  • [길섶에서] 면죄부/심재억 문화부 차장

    돈을 내면 현세의 죄를 씻을 수 있다는 면죄부는 중세의 악습이었다.악습이었지만,당시의 로마교회는 그 단맛에 빠져 헤어날 줄 몰랐다.마치 우리 역사의 암흑기에 있었던 백골징포(白骨徵布)처럼 교황 식스토 4세는 이미 죽은 사람들의 면죄부까지 만들어 팔아 종교개혁의 빌미를 제공했다. 너무 먼 나라,먼 시대의 얘기라면 이런 사례도 있다.한때 ‘유전무죄 무전유죄(有錢無罪 無錢有罪)’라는 서글픈 조롱이 우리사회를 풍미했다.지난 88년,탈옥수 지강헌 일당이 남긴 이 말은 범죄자의 자기변명 이상의 반향을 우리 사회에 불러있으켰다.반향은 공명(共鳴)이고,공감(共感)이다. 최근 시치미를 뗀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를 지켜보면서 중세의 면죄부나 한 탈옥수의 절규를 생각하는 건 결코 ‘이상(異常)감각’이 아니다.수백억원 대의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해 법을 범한 재벌 총수들을 불러 조사 한번 하지 않은 처사를 두고 검찰은 국가경제를 위한 배려(?)라고 말할지 모르나,그 실상은 너무나 ‘면죄부적’이다.그래서 많은 국민들이 그들의 뒤통수에 대고 삐죽거리지 않는가.“저들이 개혁의 끝”이라고. 심재억 문화부 차장 jeshim@˝
  • 영생교주 ‘살인교사’ 무죄

    영생교 신도·암매장 사건과 관련,항소심 법원이 교주의 살인교사 혐의에 대해 1심을 깨고 무죄를 선고했다. 서울고법 형사5부(부장 이홍권)는 24일 영생교(승리제단) 신도 6명을 살해하도록 지시하고 범인을 도피시킨 혐의로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교주 조희성(72) 피고인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범인도피죄만 유죄로 인정한 것이다.법정 최고형은 징역 3년이다. 살인 혐의로 기소된 신도 나모(61·영생교 승사) 피고인은 사형,함께 범행을 저지른 신도 김모(64·경비원) 피고인은 무기징역,신도 정모(48·여) 피고인 징역 15년,신도 조모(54·의료기판매업) 피고인 징역 12년을 각각 선고,원심을 유지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조 피고인이 살인을 교사했다는 직접 증거가 없는 데다 나 피고인이 맹목적인 충성심 탓에 독단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원심과 항소심 결과가 달라진 것은 조 피고인에게서 살인지시를 직접 받았다는 신도 김 피고인의 진술이 번복됐기 때문이다.무기징역을 받은 김 피고인은 검찰에서 “조희성씨가 교회 앞길에서 나와 나씨에게 ‘전모씨가 말썽을 부리니까 없애버려라.’고 직접 지시했다.”고 진술했지만,항소심 법정에서 말을 바꿨다.그는 “직접 지시를 받진 않았다.조희성씨가 풀려날까봐 나씨와 같이 들었다고 거짓말했다.”고 말했다.재판부는 “김 피고인의 진술이 일관성이 없는 데다 조 피고인에게 ‘살인지시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한 사실이 있어 믿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범인도피 혐의에 대해선 강도높게 비판했다.재판부는 “영생교 내에서 ‘신’으로 군림해 온 피고인이 12년 동안 10건이 넘는 신도 살해·실종 사실을 몰랐다는 것은 유치한 변명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조 피고인은 1984년 1월∼1992년 2월 교단을 이탈하거나 비리를 폭로하려는 신도 지모(당시 35세)씨 등 6명을 살해토록 나 피고인 등에게 지시한 혐의로,나 피고인 등은 살해한 뒤 경기 안성시 금광면 금광저수지 부근 야산 등에 매장한 혐의로 지난해 9월 각각 구속기소됐다. 이 판결에 피해자 유족들은 법정에서 “말도 안 된다.정의가 살아있느냐.”며 강력하게 항의한 반면 영생교 승리재단측은 “살인교사 무죄는 당연하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웰빙이 절로…강추!! 템플스테이

    ‘웰빙이 무엇입니까?’ 이 질문에 그저 ‘잘 먹고 잘 사는 것’이라고 답한다면 당신은 반쪽짜리 웰빙족입니다. 유기농 즉 몸에 좋은 먹을거리를 추구하는 것이 웰빙의 일부임은 틀림없지요.하지만 바쁜 일상에 자신의 내면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없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그래서 진정한 웰빙을 찾아 떠나보았습니다. 도심 밖 ‘템플스테이’와 서울 도심 속 ‘명상 편의점’으로 함께 가보실까요? 산사(山寺)는 여유롭다.잡티 하나 없이 또랑또랑 귓바퀴를 울리는 물소리와 새소리,바람소리.이른 새벽녘 만물을 깨우는 행자스님의 목탁소리에 그동안 잊고 살았던 스스로의 모습을 들여다본다.깨끗이 비운 발우를 헹군 물을 마시며,스님의 낭낭한 법문 소리를 들으면 끊임없이 돌아가던 일상의 쳇바퀴가 멈춘다.양양 오봉산 자락,푸르른 동해를 바라보고 선 낙산사를 찾았다. “얼마나 소란스러운지 스트레스가 말도 못해요.선생님들이 왜 그대로 방치하는지 이해가 안가네요.” 요즘은 수학여행철.템플스테이를 진행하는 고경(40) 스님은 마치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경내를 뛰어다니는 학생들을 보며 머리를 절레절레 흔든다.20년째 수행중인 스님이 스트레스를 받다니? 아이러니다.그래도 해맑은 비구니 스님의 얼굴엔 짜증 보다는 명랑함이 가득하다. 1박2일간의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중 첫번째 순서는 경내 둘러보기.참가자는 외국인 3명 포함 6명이다.고경 스님이 먼저 신라 문무왕 11년 의상대사가 동해용의 가르침을 받들어 세웠다는 낙산사 창건 이야기를 대웅전과 보타전 벽에 그린 그림을 통해 그럴듯하게 설명해준다. 마치 웅장한 성문을 연상케하는 홍예문,관세음보살상을 모신 원통보전,동해를 굽어보고 선 16m 높이의 해수관음상,1000개의 손과 눈,즉 천수천안을 가졌다는 천수관음상을 모신 보타전 등등.낙산사가 처음은 아님에도 스님의 맛깔스러운 해설을 들으니 하나하나가 새롭다. 심미안이 있는 사람이라면 주지스님이 기거하는 고향실(古香室) 앞에 오면 십중팔구 발걸음을 멈춘다.창살의 아름다움 때문.곱디고운 연꽃이 피어 있는 연못에 한 쌍의 오리가 정답게 노니는 모습이 조각돼 있다. 오후 6시.발우공양 시간이다.스님이 발우공양의 참뜻을 간단히 일러준다.배를 채우고,맛에 탐닉하는 게 아니다. 쌀 한 톨이 밥상에 오르기까지 땀흘린 모든 이에게 감사하고,그 마음을 이웃에 베푸는 시간이다.먹을 만큼만 받아서 고춧가루 하나도 남기지 않는 발우공양은 평등과 환경보존 사상을 담고 있다 등등. 발우는 모두 4개.가장 큰 공양그릇,국그릇,천수그릇,가장 작은 반찬그릇이 전부다.공양은 스님의 죽비 소리에 의해 진행된다.진행과정은 복잡하지만 대체로 발우를 펴고,음식을 받고,공양하고,그릇을 씻어 발우수건에 싸는 순서로 이어진다. 단정한 반가부좌가 기본 자세.공양할 때는 일체의 잡담이나 수저 소리,음식 먹는 소리를 내면 안 된다.받은 음식은 남기지 말고,물을 부어 발우를 깨끗이 씻어 마셔야 한다. 발우공양을 마치고 나니 고경 스님이 범종루로 이끈다.산사의 소리,즉 범종과 법고,목어를 체험하는 시간이다. 뎅∼뎅∼뎅. 범종만큼 장엄하면서 평화로운 소리가 있을까.구리로 제작돼 동종(銅鐘)이라고도 불리는 범종은 세상의 중생들,특히 지옥의 중생들까지도 고통을 떠나 해탈하기를 바라는 의미로 친다.보통 아침에 28번,저녁 때 33번을 친다. 대부분의 사찰에서 범종은 스님만 칠 수 있다.범종루는 매우 신성한 곳으로 여겨져 일반인 출입도 어렵다. 그러나 낙산사에선 저녁 때 템플스테이 참가자에 한해 타종이 허락된다.매끈하게 다듬어진 통나무를 다섯 번 반동을 주었다가 여섯 번째 힘껏 친다. 산사와 산골짜기를 넘어 푸른 동해바다로 울려 퍼지는 종소리.쉬운 것 같아도 막상 해보니 리듬을 맞춰 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불법을 전하는 법고와 목어치기는 고난도의 숙련도가 필요하다. 그래서 스님의 시범만 볼 수 있다.‘두두두둥 탁탁∼’.해질녘 가사를 걸친 스님이 다양한 포즈로 법고를 두드리는 모습은 정말 멋지다.나무를 잉어모양으로 깎아 배 부분을 파낸 목어(木魚)는 물속에서 살고 있는 모든 중생들을 제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물고기가 잠을 잘 때도 눈을 뜨고 자듯이 수행에 임하는 수도자들도 수면을 줄이고 부지런히 정진하라는 뜻도 있다. 소리체험에 이어 교육관에서 참선이 이어진다.참선은 곧 ‘본마음,참 나’를 밝히는 작업.청정무구하여 일찍이 티끌세간 속에서도 물든 일이 없이 완전한 ‘참나’를 찾는 과정이다. 참선에도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좌선 및 호흡조절법이 가장 기본이다.좌선의 자세는 결가부좌 또는 반가부좌다.주위를 정돈한 다음 방석을 깔고 가부좌를 튼다.허리와 양 어깨는 편한 상태로 쭉 펴야 한다. 생각보다 쉽지 않다.10분도 안돼 발이 저려 자세를 유지할 수가 없다.특히 가부좌에 익숙지 않은 외국인들이 몹시 불편해하자 스님이 그냥 발을 펴게 해준다. 고경 스님은 “익숙해질 때까지 시간을 점차 늘려가고,몸이 극도로 피곤하거나 과식했을 때,술을 마셨을 때는 참선을 피하라.”고 일러준다.좌선이 너무 힘들면 자리에서 일어나 법당 안이나 도량을 거닐며 몸의 균형을 유지해주는 참선,즉 행선(行禪)을 해도 좋다. 차(茶)는 사찰에서 빠질 수 없는 일상이요 수행방식이다.우리나라의 큰 도량에선 대부분 ‘다맥’이 이어져 내려오는 것도 이 때문.고경 스님은 “차를 마시면서 해탈을 한 스님도 있다.”고 했다.발우공양과 달리 사찰에서의 다도는 세속의 그것보다 어렵지 않다.편안한 자세로 맛과 향을 음미하는 게 중요하다. “차는 머리를 맑게 해주고,눈과 귀를 밝게 해줍니다.잠을 적게 하며,피로를 풀어주고,추위와 더위를 막아줍니다.”수행하는 스님들에게 잠과 번뇌는 반갑지 않은 손님.사찰에서 차가 이토록 사랑받는 이유를 알 것 같다. 낙산사에서의 하룻밤은 의상대 일출이 있어서 더욱 특별하다.새벽 5시.꼭 부처님의 자비인양,온 세상을 붉게 비추며 태양이 떠오른다.전날 밤 참선이 끝난 뒤 고경 스님으로부터 배웠던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며 다시 한번 스스로를 반추해 본다. ●낙산사 가는 길,템플스테이 안내 서울에서 가려면 영동고속도로를 타는게 빠르다.강릉분기점에서 동해고속도로로 빠져 주문진 방향으로 달리면 현남에서 고속도로가 끝난다.여기부터 7번 국도를 타고 양양까지 30분쯤 달리면 낙산사까지 쉽게 찾아갈 수 있다.낙산사 프로그램은 강원도 전문 여행사인 코리아아이투어가 위탁 운영한다.목∼일요일까지 1박2일(5만 5000원),2박3일(11만원) 프로그램중 선택할 수 있다.(033)651-3088. ●템플스테이 운영하는 사찰 대한불교 조계종에선 양양 낙산사,공주 갑사,해남 대흥사 등 전국 37개 사찰에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이중 양양 낙산사,공주 갑사 등 11개 사찰은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하며,특히 낙산사는 유일하게 주말뿐만 아니라 주중에도 상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그외 대부분의 사찰은 비정기적으로 VIP급 템플스테이,수련법회,연수 전문 템플스테이 등을 운영한다.충남의 무상사와 자광사,강화국제연등회관 등 3곳은 외국인의 장단기 선체험 프로그램을 상설 운영하고 있다.참가비는 1박2일은 3만∼6만원,2박3일은 5만∼7만원.(표 참조) 글 낙산사(양양) 임창용기자 sdragon@ ■도심서 체험하는 명상 ‘아루이 바쁘다.회사일로 집안일로 몸이 두개라도 부족할 지경이다.가족의 일,친구의 일에도 나는 마음을 쏟는다.어찌된 일인지 내게 가장 관심 없는 사람이 바로 나 자신이다. 일주일에 단 하루,아니 하루 중 단 한시간만이라도 내 안에 눈을 돌려보고 싶다.나도 명상을 하고 싶다. 도복을 연상케 하는 옷 따윈 필요없다.시끌벅적한 커피숍에서 수다 떠는 대신 인사동으로 발길을 돌려보자. 서울 종로경찰서 오른쪽 골목을 꼬불꼬불 따라들어가면 문이 활짝 열린 한옥 한채가 나온다.‘아루이 선(仙)’.얼핏 보기엔 조용한 찻집 분위기이지만 그저 차를 파는 곳이 아니다.편의점에서 물건을 사듯 명상에도 누구나 쉽게 다갈 설 수 있도록 만든 ‘명상 편의점’이다.아루이는 명상을 하는 사람들에게 ‘은하계’를 의미한다. “차를 드시지 않아도 좋습니다.언제든 와서 명상 체험을 해보십시오.마음이 편해 지고 스트레스에 찌든 몸이 풀리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맨발로 차를 내오는 명상지도사 윤준영씨,그는 이곳을 ‘열린 명상 공간’이라고 말한다.명상은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니며 누구나 일상의 일부로 삼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곳에는 명상 초보자들을 위한 여러 명상체험 도구들이 마련돼 있다.밟고 올라서서 명상을 할 수 있는 각종 돌들부터 손으로 흙,물,나무 등의 기운을 받을 수 있는 각종 곡물까지 준비돼 있다. 화가 이본 씨가 만든 명상 그림도 이 곳에서 만날 수 있다.연꽃 그림 등 명상을 돕는 그림이 음악과 함께 명상인들을 기다리고 있다.우주를 형상화한 팔문원을 입체화한 공간과 선체조를 배울 수 있는 장소도 마련돼 있다.그외에 꽃명상,만다라 그리기 명상,찰흙명상,호흡명상 등도 경험할 수 있다. 명상의,명상에 의한,명상을 위한 곳이지만 아무래도 처음엔 쑥스럽다.그렇다면 마음 편히 들러 차 한잔 마시고 가는 것은 어떨까.차를 마시는 것 자체도 명상 아닌가.‘산·호수·흙차’‘해맑음차’등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차들이 10여종 마련돼 있다.이름만 들어도 마음이 맑아지는 듯한 기분이다.이곳을 찾은 변명희(50)씨는 ‘아루이 선’을 이렇게 말한다.“복잡한 도심 속에 쉴 곳이 생겨 좋습니다.‘내면 성찰’이라는 얘기가 거창하게 들리신다고요?그럼 그저 스트레스 푸는 곳이라고 생각하고 마음 편히 들러보세요.” 나길회기자 kkirina@ ˝
  • [김영희 이혼클리닉] 11년째 의처증에 시달리는데…

    [김영희 이혼클리닉] 11년째 의처증에 시달리는데…

    아들,딸을 두고 있는 38세 가정주부입니다.11년 동안 남편의 의처증에 시달리고 있는데 더 이상 못참겠어요.문 밖 출입도 못하고 집에만 갇혀 있는데도 남편은 제가 바람을 피웠다며 때립니다.경제력이 없어서 애들과 살아갈 자신이 없는데 어쩌면 좋을까요? -성혜경- 의처·의부증은 ‘배우자가 다른 이성과 불륜관계를 갖고 있지 않나.’하는 의심을 극도로 심하게 하는 경우를 말합니다.정신의학적으로는 의처·의부증을 ‘망상장애’로 분류한다는데,의처증의 경우 의사가 잘못된 생각이라며 증거를 제시해 주어도 아내가 불륜을 저질렀다는 자신만의 ‘믿음과 확신’을 가지고 있어 설득하는 사람에게 화를 내고 폭언을 한답니다.35∼55살 연령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남자가 여자보다 더 많다고 합니다.스스로 감정을 통제하기 힘든 탓에 배우자를 살해하거나 자살을 하기도 한답니다. 의처·의부증의 심리적 원인으로는 자라온 성장 과정에서 부모가 적대적이고 지배적이어서 두려움이나 불안을 느끼게 했거나 ‘알코올 중독’이나 ‘편집증’이 있었을 경우에 그 자식들에게서 심리적 작용으로 나타난다고 합니다.대부분 성취욕이 강해 능력 이상의 목표를 달성하려는 집착으로 사회생활에서는 어느 정도 성공하는데,남의 비평을 듣지 않으려 하고 고집이 센 편으로 배우자에 대한 열등의식이 있거나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성격의 소유자들에게서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성혜경씨.얼마 전 부부싸움을 하다 아파트에서 투신자살을 한 주부 이모씨의 남편은 의처증이 심해서 결혼 직후부터 큰 딸을 자신의 딸이 아니라고 유전자 감식까지 의뢰해가며 아내를 폭행하고 괴롭혔다고 합니다.남편으로부터 온갖 시달림을 받아온 아내는 결국 죽음을 택할 수밖에 없었나본데 의처증이 빚은 가슴 아픈 사건이었습니다. 셰익스피어 4대 비극 가운데 하나인 ‘오셀로의 비극’은 사랑과 질투에 눈이 먼 오셀로가 열등감으로 인한 의처증 때문에 사랑하는 아내 데스데모나를 목졸라 죽인 후 뒤늦게 오해였다는 것을 알고선 자신도 자살을 하고 마는 비극을 그린 작품입니다.‘오셀로 증후군’이라는 말은 여기서 유래된 것 같습니다. 의처증 남편의 경우,하루에도 몇 번씩 전화를 걸어 아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꼬치꼬치 캐묻고,소지품을 뒤지고,집에 잘못 걸려온 전화에도 신경을 곤두세우며 아내를 의심하고,음악을 듣고 있으면 ‘어느 놈 생각나서 듣느냐.’고 다그치고,도청을 하거나 미행을 하기도 하며,아파트 경비원과 인사만 나눠도 ‘어떤 관계냐.’고 추궁하고,심지어는 병을 치료해주는 의사까지도 의심을 해서 병원 침대 밑까지 뒤진다고 합니다. 정신과에서도 가장 고치기 힘든 병이 의부·의처증이라고 하는데 의처증으로 시달리고 있는 여성들의 경우 가족이나 친척,가까운 주변 사람들마저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의심받을 짓을 했으니 그렇지.”하고 부정적으로 보기 때문에 변명할 길이 없어 이중삼중의 고통을 겪는다고 합니다. 혜경씨의 경우 남편이 외출도 못하게 하고 퇴근 후 집에 돌아와선 밖에서 부정한 행위를 했을 거라며 자백을 강요하고 폭행을 하고 있다니 상당히 중증인 것 같습니다.또한 10여년을 그런 환경 속에서 자라고 있는 아이들이 무엇보다 염려가 됩니다.가족 중 알코올 중독자나 의처·의부증 환자가 있는 가정은 그 한 사람으로 인하여 가족 모두가 황폐한 삶을 살 수밖에 없어서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의처증은 하루아침에 고칠 수 없는 병이라고 합니다만 남편이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겠습니다.하지만 남편이 치료 받기를 거부한다면 헤어질 수밖에 없지요.당신 앞으로 아무런 재산이 없어서 살아갈 길이 막막하다고 했는데 법률지식이 있는 주변사람들과 의논해보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혜경씨.어둠 속에 갇혀 떨고 있지만 말고,빛을 찾아 나오십시오.하루를 살아도 마음 편히 살아야지요.‘희생’은 희생할 만한 가치가 있을 때 필요한 것입니다.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 [김영희 이혼클리닉] 11년째 의처증에 시달리는데…

    아들,딸을 두고 있는 38세 가정주부입니다.11년 동안 남편의 의처증에 시달리고 있는데 더 이상 못참겠어요.문 밖 출입도 못하고 집에만 갇혀 있는데도 남편은 제가 바람을 피웠다며 때립니다.경제력이 없어서 애들과 살아갈 자신이 없는데 어쩌면 좋을까요? -성혜경- 의처·의부증은 ‘배우자가 다른 이성과 불륜관계를 갖고 있지 않나.’하는 의심을 극도로 심하게 하는 경우를 말합니다.정신의학적으로는 의처·의부증을 ‘망상장애’로 분류한다는데,의처증의 경우 의사가 잘못된 생각이라며 증거를 제시해 주어도 아내가 불륜을 저질렀다는 자신만의 ‘믿음과 확신’을 가지고 있어 설득하는 사람에게 화를 내고 폭언을 한답니다.35∼55살 연령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남자가 여자보다 더 많다고 합니다.스스로 감정을 통제하기 힘든 탓에 배우자를 살해하거나 자살을 하기도 한답니다. 의처·의부증의 심리적 원인으로는 자라온 성장 과정에서 부모가 적대적이고 지배적이어서 두려움이나 불안을 느끼게 했거나 ‘알코올 중독’이나 ‘편집증’이 있었을 경우에 그 자식들에게서 심리적 작용으로 나타난다고 합니다.대부분 성취욕이 강해 능력 이상의 목표를 달성하려는 집착으로 사회생활에서는 어느 정도 성공하는데,남의 비평을 듣지 않으려 하고 고집이 센 편으로 배우자에 대한 열등의식이 있거나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성격의 소유자들에게서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성혜경씨.얼마 전 부부싸움을 하다 아파트에서 투신자살을 한 주부 이모씨의 남편은 의처증이 심해서 결혼 직후부터 큰 딸을 자신의 딸이 아니라고 유전자 감식까지 의뢰해가며 아내를 폭행하고 괴롭혔다고 합니다.남편으로부터 온갖 시달림을 받아온 아내는 결국 죽음을 택할 수밖에 없었나본데 의처증이 빚은 가슴 아픈 사건이었습니다. 셰익스피어 4대 비극 가운데 하나인 ‘오셀로의 비극’은 사랑과 질투에 눈이 먼 오셀로가 열등감으로 인한 의처증 때문에 사랑하는 아내 데스데모나를 목졸라 죽인 후 뒤늦게 오해였다는 것을 알고선 자신도 자살을 하고 마는 비극을 그린 작품입니다.‘오셀로 증후군’이라는 말은 여기서 유래된 것 같습니다. 의처증 남편의 경우,하루에도 몇 번씩 전화를 걸어 아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꼬치꼬치 캐묻고,소지품을 뒤지고,집에 잘못 걸려온 전화에도 신경을 곤두세우며 아내를 의심하고,음악을 듣고 있으면 ‘어느 놈 생각나서 듣느냐.’고 다그치고,도청을 하거나 미행을 하기도 하며,아파트 경비원과 인사만 나눠도 ‘어떤 관계냐.’고 추궁하고,심지어는 병을 치료해주는 의사까지도 의심을 해서 병원 침대 밑까지 뒤진다고 합니다. 정신과에서도 가장 고치기 힘든 병이 의부·의처증이라고 하는데 의처증으로 시달리고 있는 여성들의 경우 가족이나 친척,가까운 주변 사람들마저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의심받을 짓을 했으니 그렇지.”하고 부정적으로 보기 때문에 변명할 길이 없어 이중삼중의 고통을 겪는다고 합니다. 혜경씨의 경우 남편이 외출도 못하게 하고 퇴근 후 집에 돌아와선 밖에서 부정한 행위를 했을 거라며 자백을 강요하고 폭행을 하고 있다니 상당히 중증인 것 같습니다.또한 10여년을 그런 환경 속에서 자라고 있는 아이들이 무엇보다 염려가 됩니다.가족 중 알코올 중독자나 의처·의부증 환자가 있는 가정은 그 한 사람으로 인하여 가족 모두가 황폐한 삶을 살 수밖에 없어서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의처증은 하루아침에 고칠 수 없는 병이라고 합니다만 남편이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겠습니다.하지만 남편이 치료 받기를 거부한다면 헤어질 수밖에 없지요.당신 앞으로 아무런 재산이 없어서 살아갈 길이 막막하다고 했는데 법률지식이 있는 주변사람들과 의논해보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혜경씨.어둠 속에 갇혀 떨고 있지만 말고,빛을 찾아 나오십시오.하루를 살아도 마음 편히 살아야지요.‘희생’은 희생할 만한 가치가 있을 때 필요한 것입니다.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 [기고] ‘黃金比’의 이상국회/유한태 숙명여대 교수· 산업디자인연구소장

    동서양을 막론하고 예로부터 중간이나 중립이 좋긴 좋은 모양이다.중간위치나 중립적 상황에 처하면 마음이 편해지는 심리적 메커니즘 때문일 것이다.그래서 동양에서는 ‘중용지도(中庸之道)라는 교훈이 있는 한편,서양의 경우 라틴어의 ‘중간’에 해당하는 뜻을 내포한 ‘골든 민(the golden mean)’이라는 어휘도 있다. 그러나 주관적인 소신 없이 항상 중간에서 눈치만 살피는 것을 모두 다 ‘중용’이라 할 수 없다.믈론 중간과 중용은 항상 같다고만 할 수 없을지라도 이렇듯 좋고 편안한 ‘중간’도 불만이었는지 그 앞에 ‘골든’까지 붙인 걸 보면 그야말로 비단 위에 꽃을 놓은 격이다. 시각이나 청각 단위를 구성하는 수단이기도 한 이 ‘골든 민’을 우리말로 ‘황금분할’이라고 부르는데,이것은 원래 수학 전문용어로서 고대 그리스나 이집트의 평면기하학에서 비롯됐다.하나의 선분(線分)을 외중비(外中比)로 나누는 일을 말하는데 좀 더 쉽게 말하면 작은 부분의 큰 부분에 대한 비율을,큰 부분의 전체에 대한 비율과 같도록 일치시키는 작업이다.이런 개념이 미학의 영역에서까지 전문용어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잘 알려진 것처럼 그 비율을 숫자로 표시하면 1대1.618이라는 것인데,이런 숫자비율은 일상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이를테면 대부분의 책자나 엽서의 가로·세로 비례와 건축물이나 노트북 등등….무수히 많다. 이같은 황금비의 시각적 선호현상은 그것이 인간의 시각정보 전달 과정에서 심리적 안정성과 쾌적성을 동시에 충족시켜 준다는 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반대로 황금비에서 벗어나면 벗어날수록 불안감은 가중되며 쾌적성은 감소된다. 어쨌든 황금비란 생물이 성장하는 데 필요한 최적조건인 ‘옵티멈(optimum)’인 동시에 견제와 균형을 유지는 중심축인 셈이다. 장래 국운을 좌우할 시금석인 17대 총선이 무사히 끝났다.민의가 정확히 표출됐고 바라던 천심을 들을 수 있었으며 국민의식 수준의 평균치를 투명하게 볼 수 있었다.극도의 혼란의 연속이던 탄핵 전후의 분열과 갈등의 악몽을 한방에 날려보낸 계기였고 새로운 정치의 지평이 열리게 됐다. 예상과는 달리 군소정당으로 쇠락한 민주당·자민련 등을 빼고는 3당이 총선 결과에 그런대로 만족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정치적 안정의 기본골격이 이뤄졌다는 청신호로,황금비의 이상적 정당구도가 구축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여야 의석수가 수적으로는 황금비가 못됨은 물론이지만,심리적·내용상으로는 개혁과 견제의 절묘한 조화라고 할 수 있는 황금비의 균형에 근접했다고 본다.수적으론 여야가 비슷해도 여당이라는 프리미엄 때문에 심리적 균형이 유지된 이상적 국회상이라 할 수 있다.이는 단순한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 한국인들 마음 저변에 숨어 있는 ‘은근과 끈기’가 겉으로 나타난 한 단면에 불과하다. 이젠 ‘발목잡기’의 변명이 안 통하게 됐다.‘어깨동무’의 성숙한 정치력만 남았다.과거의 어두운 기억인 아귀다툼 식 살벌한 격전장으로 전락한 국회의 이미지를 화합과 타협의 ‘더불어 사는’ 정치구도로 승화시킬 황금기반이 구축됐기 때문이다. 황금비의 중용이라는 최적조건의 정치 패러다임 위에다 나라살림의 새로운 장을 어렵사리 마련해준 유권자들의 기대에 부응하여 국태민안(國泰民安)의 이상적 국회 이미지로 거듭나기를 바라며 선량들에게 심기일전의 분발을 당부한다.다수당이라고 자만하지 말고 국가안정의 미학적 황금비를 유지하려 애써야 한다. 유한태 숙명여대 교수· 산업디자인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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