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변명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칼리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수리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전남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이안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007
  • 장애인 자살에 강서구청 곤혹

    지난 18일 저녁 1급 장애인 주모(52)씨가 강서구청 현관에서 목을 매 숨지자 강서구청 관계자들이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강서구청 관계자는 21일 “할 도리를 다했다고 변명하거나 유가족에게 누를 끼치려는 것은 아니며 다만 구청의 어려운 입장과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고자 해명자료를 낸다.”면서 “고인은 지난 2003년부터 구청장과 공식적인 만남만 12차례를 가졌다.”며 외부의 시선을 부담스러워했다. 강서구는 또 “1995년 5월부터 숨진 주씨를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지정하고 생계비 월 67만 6840원을 비롯, 장애수당 9만원과 교육급여, 긴급구조금 등 지난해에만 870여만원을 지원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2003년부터 2년동안 645만원 상당을 별도로 지원했으며 지난해 7월부터는 강서구 사회복지관에서 매일 도시락을 배달했다.”고 덧붙였다. 구 관계자는 “주씨가 구청에 상주하다시피 해서 공식적인 1대1 면담 등 구청장과도 자주 대화를 나눴다.”면서 “목욕비나 전기요금 감면 등 주로 경제적인 요구를 했으며 이를 안타깝게 여긴 구청 직원들이 여러차례 용돈을 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강서구에 따르면 주씨는 또 “면담과정에서 수시로 노끈으로 자살을 하겠다.”고 말했으며 이달 초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100만원을 받을 때는 “청사에서 소란을 피우지 않겠다.”는 각서도 쓴 것으로 알려졌다. 강서구는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무료영구차를 지원하고 장제급여 40만원과 긴급 후원금을 마련하고 있다. 원양어선 선원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생활을 한 주씨는 아내가 가출하자 홀로 두 딸을 키웠으며 지난 1985년 사고와 질병으로 장애인이 된 뒤 경제적인 어려움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논술이 술술]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막스 베버 지음

    우리가 ‘자본주의’라는 용어에서 떠올리는 것은 보통 ‘인간의 이기적 욕구’와 ‘경쟁’과 같은 것이다. 그래서인지 우리는 인간의 본성을 이기적 존재로 규정하는 데 익숙해져 있으며, 자신의 물질적 욕구를 채우려는 사람들을 ‘자본주의’ 질서에 훌륭하게 적응하는 ‘능력자’로서 부러움 섞인 눈으로 바라보기도 한다.‘내 돈 내가 쓰는데 무슨 상관이야.’라고 말하는 방탕한 부자의 행태에도 잠시 눈살을 찌푸릴 뿐, 소비가 자유이자 미덕이라는 그 기본 논리에 대해서는 쉽게 공감해 버린다. 법을 어기지 않는 한도에서 이뤄지는 것이라면 도덕적이든 아니든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모든 행위를 자본주의적 생존 법칙이자 덕목으로 간주하기도 한다. 하지만 베버에 따르면 이러한 인식과 행위들은 근대의 합리적 자본주의와는 거리가 멀며,‘천민’자본주의에 불과할 뿐이다. 오히려 근대 자본주의는 종교개혁 이후 확산된 금욕적인 프로테스탄티즘 윤리에 기반해 발전해 왔으며, 그러한 금욕적 생활과 직업에 대한 의무의식이야말로 합리적 자본주의가 발전할 수 있는 근거이다.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은 1900년대 초 그 일부가 씌어졌으며,1904년 말에 완성돼 1905년에 발표됐다. 이 책에서 베버는 근대 자본주의의 기원을 프로테스탄티즘의 정신에서 찾고 있다. 서구 근대 자본주의 문화의 본질을 인문주의적 합리주의와 금욕적 합리주의의 결합으로 파악하고, 종교개혁 이후 나타난 금욕적 직업 윤리에 기반한 종교적 이상주의가 그것의 형성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 것이다. 이러한 베버의 사상은 자칫 탐욕스러운 약육강식의 경쟁 논리만이 지배하기 쉬운 자본주의 경제 현실을 비판할 수 있는 이론적 근거를 제공한다. 베버가 드러낸 천민 자본주의와 합리적 자본주의의 구분은 투기와 정경유착, 탈세, 일부 계층의 비도덕적 과소비 풍조 등 여전히 비합리적인 경제 행태가 충분히 극복되지 못하는 우리 사회의 현실을 비판하는 개념으로 의미있게 사용되고 있다. 또한 금욕적 생활방식과 노동과 직업에 대한 의무 의식의 형성이 자본주의 발전의 기반이었다는 베버의 강조는 노동의 중요성이 경시되고 있는 오늘날, 합리적인 직업 윤리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다. 특히 이 책은 최근 ‘동아시아론’ 논의와 관련해 중요한 쟁점으로 떠오른 ‘아시아적 가치’와 ‘유교 자본주의론’의 형성에 영향을 끼친 이론적 모태이기도 하다. 동아시아 신흥공업국가들의 급속하고도 지속적인 경제 성장이 이 국가들이 공유하고 있는 검약과 절제에 기반한 유교 윤리와 문화에 기반하고 있다는 ‘유교 자본주의론’은 직접적으로 베버의 논의를 근거로 출발하고 있다. 유니드림 대학입시연구소 (www.unidream.co.kr) ● 생각해보기 -천민 자본주의와 합리적 자본주의의 개념으로 우리나라의 경제 현실을 설명해 보자. -흔히 후기 산업사회에 들어서서 인간 노동의 중요성이 약화되고, 노동 기피 현상이 확산된다고 한다.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노동’과 관련해 현재 우리 사회에서 가장 시급하게 요구되는 것은 무엇인지 구체적인 예를 들어 써보자. -노동과 직업이 인간의 삶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유교 윤리와 문화가 동아시아의 경제 성장의 원동력으로 작용했고, 따라서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이른바 ‘아시아적 가치’라는 제도적 문화적 특징들을 계속 유지 계승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생각해보자. ● 독서 지도시 참고사항 -대상 학년:고1∼고3 -관련 교과:고등 사회, 윤리와 사상, 경제, 시민윤리, 사회문화, 경제 -함께 읽어 볼 책과 고전:청년을 위한 경제학 강의(김수행 편저·한겨레신문사), 빈곤의 세계화(미셸 초스토프스키·당대), 세계화의 덫(한스 피터 마르틴 외·영림카디널), 경제학을 위한 변명(정운영·까치), 경제학 산책(홍기현 외·김영사)국부론1·2(아담 스미스·동아출판사), 이야기 경제 원리(박상률, 곽유리·고려원) -기출논제:고려대 2002학년도 정시, 가톨릭대 2004학년도 정시, 경희대 2004학년도 정시, 동국대 2004학년도 정시, 광주교대 2003학년도 정시, 경북대 2001학년도 정시, 연세대 1998학년도 정시(인문계)
  • [길섶에서] 기억상실/이목희 논설위원

    지끈거리는 머리로 잠에서 깨니 아내의 얼굴이 밝지 못했다. 전날 너무 취한 채 귀가해 그러려니 생각했다. 저녁 때 아들이 이유를 알려 줬다.“어젯밤 아빠가 비틀거리다가 화장대를 건드려 엄마 화장품이 쏟아지고 깨졌잖아요.” 넘어진 아빠를 부축하면서 “내일 아침에 이거 기억할 수 있어요.” 하고 물었더니 “그럼, 말이라고 하냐.”라고 큰소리를 탕탕 치더라는 것이다. 몇 년 전의 섬뜩한 기억이 떠올랐다. 오전에 지인으로부터 전화가 왔다.“어제 술집에서 우연히 만나 즐겁게 대화를 나눠 반가웠다.”고 했다. 만난 기억이 전혀 없어 뜨끔했다.“우리가 얼마나 얘기를 했느냐.”고 되물었다.“1시간 이상 했을걸. 아주 생산적이었는데….” ‘유령이 따로 없구나, 기억도 안 나는 말을 그렇게 오래 했다니.’ 이후 ‘필름’이 끊기지 않으려 노력했는데, 낭패감이 들었다. 지난해 알레르기 때문에 한동안 술을 자제한 적이 있다. 술자리에서 맑은 정신으로 취해 가는 사람들을 관찰할 기회를 가졌다.“취해서 기억이 안 난다.”는 변명은 비음주자에겐 설득력이 없음을 깨달았다. 아내에게 백배사죄하고, 재발방지를 다짐했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오늘의 눈] 검찰이 ‘동문서답’한 까닭은?/유지혜 사회부 기자

    서울 배재고 교사의 ‘검사 아들 답안지 대리작성’ 사건이 교사의 단독범행이라는 검찰 발표가 이틀 만에 거짓으로 드러났다. 제 식구 감싸기가 아니냐는 당초의 의구심이 사실로 확인되니 실망과 허탈감을 지울 수 없다. 서울 동부지검은 지난 15일 종합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지난해 4월부터 14차례에 걸쳐 정모(17)군의 답안지를 조작하고, 답안지의 감독교사 사인을 2차례나 위조한 교사 오모(41)씨를 구속 기소하는 것으로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17일 기자들이 공소장을 확인한 결과 5차례는 시험이 끝난 직후 교내 물리실에서 오씨의 지시로 정군이 직접 답안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 발표에서 정군의 범행 가담 사실이 누락된 것이다. 사건의 핵심인 대가성 금품수수에 대해 당사자 진술에 의존, 무혐의 처리한 데 이어 정군의 혐의까지 어물쩍 묻어둔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검찰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게 됐다. 최진안 차장검사는 수사 결과를 발표할 당시 정군 부모가 대리작성 사실을 알았는지를 묻자 “당사자들이 강력 부인하고 있고, 증거도 없다.”고 말했다. 정군 본인도 몰랐는지 되묻자 “정군이 오피스텔에서 따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 부모가 몰랐을 수도 있다.”며 ‘동문서답’을 내놓았다. 이틀 만인 17일 최 차장검사는 “정군도 직접 답안지를 조작한 부분에서 ‘이론상 공범’이 성립하지만, 나이가 어리고 아버지가 불구속 기소된 마당에 처벌할 필요성이 부족하다고 판단, 오씨의 범죄 사실로 요약 정리했다.”며 군색하게 변명했다. 하지만 정군이 범행에 가담했다는 사실은 사전공모는 물론 정군 부모의 인지 가능성까지 시사한다는 점에서 결코 간단치 않은 사안이다. 그럼에도 이를 덮고 수사를 마무리한 검찰의 태도는 납득할 수 없다. 검찰의 공소권은 제 식구나 가진 자를 비호하라고 주어진 것이 아니다. 정의를 내세우는 검찰이 상식조차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개혁은 도로아미타불이 될지도 모른다. 유지혜 사회부 기자 wisepen@seoul.co.kr
  • 김상수씨 “광복60년사업 손떼겠다”

    광복60년 기념사업 추진과정을 공개 비판해 논란을 빚은 연극연출가 김상수(47)씨는 15일 “이번 사업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날 정윤재 국무총리실 민정2비서관의 ‘(김씨가)유명세를 타겠다.’는 발언에 이은 대응이다. 김씨는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정 비서관의 발언을 겨냥,“말장난 하지 말라.”고 치받았다. 그는 “문제는 정직이고 진실이지 이죽거림이나 변명이 아니다. 정직할 것을 새삼 주문하고 싶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정 비서관은 최근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씨가 (추진위 인사채용과 관련해)무리한 부탁을 해 거절했더니 그런 글을 올린 것 같다. 김씨가 내게 만나자고 해 자리를 함께 했는데 다시 총리 면담과 상근 기획전문위원직을 요구했다.”고 주장했었다. 이에 대해 김씨는 “내게 기획전문위원을 맡아 달라고 한 쪽은 추진기획단이었고,‘국무조정실 8·15 광복 60년 기획전문위원’이란 명함을 만들어 준 곳도 당신들”이라며 “이미 일을 하고 있었는데, 새삼스럽게 무슨 ‘정식 위촉’이란 말이냐.”고 반박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사설] 환경성 검토 외면하는 지자체

    새만금 간척사업과 경부고속철도 2단계사업 등 대형 국책사업들이 환경문제로 잇따라 제동이 걸린 가운데, 사전환경성검토에 대한 협의 없이 진행되는 지방자치단체의 개발사업들에도 제재가 가해질 모양이다. 환경부는 환경성검토 이전에 공사를 하게 한 44개 인·허가기관에 대해 감사원 직무감사를 공식 요청했다. 인·허가나 사전환경성검토협의 모두를 받지 않고 공사를 시작한 22개 지자체 및 사업자에 대해서는 직무감사와 함께 인·허가기관에 고발조치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환경부의 이같은 조치는 때늦은 감이 있다. 무분별한 개발을 막기 위한 환경정책기본법이 시행된 게 2003년 6월이다. 그동안 뭐 하다가 환경보호 여론이 비등한 틈을 타서야 무더기로 고발하는 등 부산 떨고 있는지 모르겠다. 직무감사를 받게 된 기관들의 개발사업에 대해서는 2∼3년 전에 환경부가 불법성을 인지했다. 지금에야 감사를 요청하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 농지법·산림법·건축법 등이 환경부의 소관이 아니라서 고발하기 어려웠다는 말은 구차한 변명에 불과하다. 환경문제를 소홀히 다루는 지자체의 인식도 문제다.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개발공사는 재원이나 공사의 규모가 작지 않을 텐데, 환경성검토는 고사하고 어떻게 인·허가조차 받지 않고 공사를 강행시킬 수 있는지 황당하다. 환경부로부터 ‘공사중지’나 ‘주의촉구’ 등의 요청을 받고도 이를 묵살한 지자체도 있다고 한다. 이래서는 안 된다. 법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자연환경에 대한 소중한 마음부터 가져야 한다. 그것이 어렵다면 환경훼손에 따른 엄격한 법적 제재를 받을 수밖에 없다.
  • [김홍신의 세상보기] 실패는 ‘성공예방주사’

    [김홍신의 세상보기] 실패는 ‘성공예방주사’

    한국의 현재 상황을 ‘위기’라고 진단하는 사람들이 많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당장에 불경기와 사회적 불안과 정치적 불신의 반사작용일 것이다. 더구나 위기를 진단하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걸 체감하기 때문에 더욱 불안감을 느끼는 것 같다. 위기는 저절로 극복되지 않는다. 최소한 위기를 자초한 원인을 규명한 뒤에 가능한 것이다. 말하자면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대체로 실패를 인정하지 않는 편이다. 민생이 힘겨워도 변명거리부터 찾고 정책실패를 따지고 들면 남 탓을 먼저 하며 사회적 갈등도 핑계거리를 그럴듯하게 만들어 둘러대곤 한다. 한국인들의 자존심 속에 실패를 부끄러워하는 기질이 있는지도 모른다. 성공신화를 만들어낸 사람들의 자서전이 감동적인 까닭은 바로 실패에 대한 솔직한 고백 때문이다. 실패해보지 않는 인생이 있을까? 미국 워싱턴주 타코마 현수교가 완공 4개월 만인 1940년에 붕괴되었다. 초속 19노트의 산들바람에 다리 기둥 상판을 지지하는 버팀판이 움직이고 이 작은 움직임이 새로운 진동을 동반하는 공진 현상이 생겨 그 흔들림이 커지면서 붕괴된 것이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붕괴장면을 생생하게 카메라에 기록한 덕에 바람의 진동메커니즘이 규명됐던 것이다. 미국 정부는 이 다리를 사적으로 지정하여 실패의 교훈으로 삼았고 그 후에 다리공사에 관한 세계적 명성을 얻게 되었다. 현명한 사람은 다른 사람의 실수를 배운다고 한다. 실패가 쌓이면 실력이 된다는 건 자명한 이치이다. 성공한 나라와 성공한 기업의 특징은 실패를 경험으로 성공한다는 점이다. 2차 대전에서 패망한 독일은 전쟁 패배에 대한 연구를 통해 실패보고서를 만들었고 그것을 통해 새로운 도전과 부흥을 모색하여 통일을 앞당겼다고 한다. 패전국인 일본 역시 선진국 대열로 뛰어오를 때 일본의 지식인들과 정부는 실패학을 연구하여 각양각색의 실패보고서를 만들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한다. 99번의 실패를 통해 100번째에 발명을 했다면 그 99번의 실패를 적나라하게 공개함으로 다음 세대는 적어도 50번쯤 실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실패는 성공에 대한 예방주사이자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하는 교과서인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가? 우리의 위기관리 능력은 과연 어느 수준인가? 중국이라는 거대한 블랙홀을 목전에 둔 채 강대국들의 목 죄기에 시달리고 갈등과 대립과 분열이 심화되는 국내 사정을 치유하지 않고 전진할 수 있을까?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실수를 자인하지 않는 대신 남의 실패와 실수를 집요하게 비난하는 우리의 정치행태로는 2만달러 시대를 앞당기기 수월찮다는 걸 알았으면 한다. 과거사를 진상규명하는 것도 면밀히 따져보면 실패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이다. 친일파와 애국자를 가려내는 것도 역사재조명 작업이며 그것을 통해 다시는 나라 잃는 서러움을 겪지 말자고 다짐하는 행위인 것이다. 실패를 인정하는 것은 부끄러운 게 아니라 대범한 용기이자 미래를 걱정하는 현명한 방법론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실패를 뒤집는 것은 희망이고 희망을 일구는 것은 꿈이며 그 꿈을 갈고 닦는 것은 열정이다. 미래의 우리 모습을 걱정한다면 지금 바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 대한 실패보고서를 작성했으면 한다.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불과 10년 후에 대한민국이 어떤 모양일지 예리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 그때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해외에서 우리의 자존심을 드세우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성공 이면에 얼마나 뼈아픈 실패와 실수가 있었는지 우리는 짐작조차 할 수 없다. 그러나 그 실패를 가치있는 성공의 자료로 사용한 열정 때문에 아름다운 성공을 이루어냈던 것이다. 희망을 잃어 가는 국민들에게 실패를 인정하고 안도감을 주는 배포 큰 나라 모습을 보고 싶다.
  • [서울광장] 고개숙인 민주노총 살길은/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고개숙인 민주노총 살길은/우득정 논설위원

    단병호 위원장 시절, 민주노총의 한 부위원장은 민심과 동떨어진 총파업 투쟁을 강행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내부 선명성 경쟁을 꼽았다. 그는 민주노총을 달리는 자전거에 비유하면서 강경투쟁이라는 관성에서 이탈하려면 넘어지는 것, 즉 집행부 총사퇴 외에는 달리 방도가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현 지도부가 투쟁 일변도의 초기 노동운동을 고수하는 마지막 세대가 될 것이라고 단정하면서 민주노총도 시대흐름에 맞춰 변신하지 않으면 머잖아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로부터 5년 후, 그의 예언이 현실화되고 있다. 기아차 광주공장 채용비리가 불거지더니 상급단체인 민주노총마저 대의원대회 폭력사태로 창립 10년만에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노조의 생명이 도덕성과 민주성이라면 두가지 가치 모두에서 최악의 추태를 연출한 것이다. 기아차 비리는 구조적인 병폐임에도 노사의 공동책임이라는 식으로 얼버무릴 수 있지만 민주노총의 ‘반민주적’ 폭력사태는 어떤 논리로도 변명이 안 된다.‘곪을 대로 곪은 것이 마침내 터졌다.’는 내부의 목소리처럼 총체적인 대수술을 단행하지 않으면 존립마저 위태로워질 수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할까. 민주노총 정책연구원이 민주노총 조직진단을 위해 각급 조직간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의식조사 결과와 민주노총이 지난해 말 조직혁신위를 가동키로 하면서 내린 결론에서 단초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의식조사에서 응답자의 63.6%는 ‘민주노총이 위기’라고 진단했다. 조합원들의 이해는 아랑곳하지 않는 이전투구(泥田鬪狗)식 노선투쟁을 꼬집은 반응이다. 또 조직혁신위 가동의 당위론에서 제기했듯이 11%에 불과한 노조 조직률과 정규직을 중심으로 한 노조활동으로는 더이상 노동계급을 대표할 수 없다. 현장조직 약화로 대중투쟁력은 갈수록 떨어지고, 재정 압박, 조직 피로도 누적, 내부 민주주의를 둘러싼 갈등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려면 민주노총과 산하 대기업 강성노조의 시계바늘을 조합원과 국민에게 맞춰야 한다. 그래야만 권력화된 ‘귀족노조’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다. 또 ‘그들만의 노동운동’에서 대중과 함께하는 노동운동이라는 본연의 궤도를 되찾을 수 있다. 그것이야말로 30여년 전 전태일 열사가 온몸을 불사르며 절규했던 노동정신이기도 하다. 민주노총은 강경파의 조직적인 방해로 세차례나 무산됐으나 이수호위원장이 공약으로 내걸었던 사회적 협약 참여를 이행해야 한다. 노사정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뜻이다. 정부, 사용자와 머리를 맞대고 비정규직 차별시정 방안을 제시하고 노조 전임자문제와 복수노조 등 ‘노사관계로드맵’의 포장작업에도 동참해야 한다. 지금처럼 대화기구에는 참여하지 않은 채 링 주변만 맴돌며 야유를 보내고 으름장을 놓는 식의 전략으로는 실리도 못 챙길 뿐더러 대중의 지지도 이끌어내지 못한다. 특히 기아차 사태에서 드러난 구조적 비리를 척결하기 위해 노조 회계의 투명성을 담보하는 방안도 하루속히 제시해야 한다고 본다.1997년 노동법 개정 이전처럼 행정기관이 감시·감독권을 보유하는 것은 노조의 자주성을 저해할 소지가 있어 바람직하지 않지만 노조가 자율적으로 제3의 회계기관으로부터 검증받고 그 결과를 공표하는 것은 시도해볼 만한 방법일 것이다. 그리고 이번 기회에 사용자측으로부터 노조전임자 급여를 지원받는 관행도 손질할 필요가 있다. 기아차 비리와 민주노총 내부 환부가 한꺼번에 돌출된 것은 어찌보면 잘된 일인지도 모른다. 아직까지는 자정능력 복원을 통해 시정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임시봉합은 민주노총, 나아가 노동계 전체를 사지로 몰고가는 길임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장정일 산문모음집 ‘생각’ 출간

    장정일 산문모음집 ‘생각’ 출간

    작가 장정일(43)의 참았던 말문이 터진 모양이다.5년을 침묵한 끝에 지난해 11월 ‘장정일의 삼국지’를 펴내더니 내쳐 또 산문집을 내놨다. 산문모음 ‘생각’(행복한책읽기 펴냄)에서 그의 생각들은 아니나 다를까, 여전히 거침이 없다. 좀 심하다 싶을 정도의 결벽증에다 원고청탁이 녹록지 않고 입바른 소리를 거침없이 뱉는 작가. 문단 언저리를 맴돌아온 그의 이미지는 새 산문집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아무뜻도 없어요’라는 변명 같은 소제목에 묶인 글에서 작가는 ‘잡글’을 위장해 하고 싶은 말을 다 했다. 일관된 주제 없이 다양한 단상들을 짤막짤막하게 정리한 글들은 그대로 일기다. 원고청탁에 심하게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이유, 대인기피의 심리,“견디기 버거운” 결벽증 등에 관한 이야기들을 무심한 듯 나열하다가 일순 허를 찌르는 주장으로 긴장의 고삐를 죄곤 한다. 예컨대 원고청탁을 받고 쓰는 글이 ‘매문’인지 아닌지 따지는 부분은, 동료작가들에게 창작의 순수성을 한번쯤 고민해보자는 완곡한 제안이다. 영화감상평 모음(‘전영잡감(電影雜感)’), 삼국지를 준비하고 쓰는 동안 스쳐간 단상(‘나의 삼국지 이야기’) 등이 묶였다. 작가이력에서 처음 시도한 연작시 6편(‘검은 색 통굽 구두’)에 눈길이 먼저 갈 법도 하다.89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기아차 노조 ‘취업장사’ 파문] 도덕성 치명타… 위기의 민노총

    기아차 광주공장의 취업비리 파문이 공장 울타리를 넘어 노동운동계의 도덕성 문제로 번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LG칼텍스정유 노조의 민주노총 탈퇴로 타격을 입은 민주노총의 지도력도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노동계 일각에서는 2월 입법예고된 파견법 관련 투쟁 계획에 차질을 빚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기아차노동조합은 24일 경기 광명시 소하리 공장에서 대의원대회를 개최해 진상규명단을 꾸리기로 했으며, 민주노총과 금속연맹 차원에서도 진상규명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일로 노동운동의 도덕성이 크게 훼손됐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기아차 광주노조 관계자는 “집행부가 총사퇴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파장이 너무 커지고 있다.”면서 난처해 했다. 민주노총측은 파업의 주력이라 할 수 있는 자동차 3사 노조 가운데 기아차노조가 이번 파문으로 인해 지도부를 꾸리지 못하고 대정부 투쟁에서 이탈한다면 향후 투쟁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우선 이번 사태가 노동운동이나 민주노총 소속 노조들에 번지기 전 초기에 진화하자는 움직임이다. 그러나 기아차 광주 지부장의 ‘개인적인 비리’라는 변명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사업장에서의 취업 청탁과 비리는 비일비재하다는 비난이 높아져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이번 기아차 파문으로 인해 노조에 대한 노조원들의 신뢰도가 떨어지고 노조가 지탄의 대상이 됐다.”면서 “이대로라면 향후 투쟁일정의 변경이 불가피할 것 같다.”고 주장했다. 광주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깔깔깔]

    ●궁색한 변명 아무 곳에서나 침을 뱉는 나쁜 습관을 가진 남자가 있었다. 친구를 만나기 위해 길에 서있던 이 남자는 어김없이 무의식적으로 침을 ‘캭∼’ 뱉았다. 그런데 길 맞은 편을 보니 공교롭게도 경찰이 노려보고 있는게 아닌가. 그 남자는 직감적으로 걸렸구나 생각하고 어떻게 이 순간을 모면할지 고민했다. 이윽고 경찰이 다가왔다. “실례합니다. 알 만한 분이 이래도 되겠습니까?” “제, 제가 뭘요?” 그 남자는 등에서 식은 땀이 흘렀지만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듯 경찰에게 되물었다. “아니, 그걸 지금 몰라서 물으십니까? 제가 지금까지 길 건너편에서 다 봤습니다. 바닥에 흥건한 당신의 흔적들이 보이지 않나요?” 경찰이 단호하게 말했다. 답변이 궁색한 이 남자는 고개를 숙이고 변명했다. “그건 흐…흘린건데요.”
  • [오늘의 눈] ‘성적부풀리기’ 막을 의지가 없다/나길회 사회부 기자

    일선 고교들의 ‘성적 부풀리기’가 심각한데 서울시 교육청은 바로잡겠다는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 지난 몇달간 교육청이 보여준 태도를 보자. 지난해 11월. 교육청은 ‘성적 부풀리기 특별장학지도’를 실시했다. 제대로 하려면 ‘시험 문제를 알려준 사실이 있는지, 참고서 문제를 그대로 냈는지’ 꼭 조사해야 했다. 그러나 소득은 없었다. 취재진들이 따지자 ‘사흘 동안 시험지를 모두 검토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냐.’는 식의 변명으로 일관했다. 12월6일. 비난을 의식해서인지 교육청은 ‘종합대책’을 들고 나왔다. 그리고 1,2학년 조사 결과를 1월 중순 공개하겠다고 했다.1월19일. 교육청은 약속대로 195개 일반고 1학기 시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5곳 중 1곳은 성적을 부풀렸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직접 조사한 것이 아니었다. 현장지도를 나가서 밝혀낸 게 아니라 지난해 말 감사 때 학교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것이었다. 교육청측은 이를 뒤늦게 실토했다. 결국 교육청이 스스로 시험 문제와 성적을 확인하고 밝혀낸 것은 없는 셈이었다. 그나마 분석하는데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또한 감사 자료를 통해 부풀리기의 실상을 확인하고서도 제대로 지도를 하지도, 개선책을 내놓지도 않았다. 그저 ‘예방’이라는 이름으로 ‘보여주기식’ 지도만 한 꼴이다. 예방이 먼저가 아니라 실태를 먼저 확인하고 제재를 가해서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했어야 옳았다. 어물쩍 넘어가려는 이런 태도를 ‘제 식구 감싸기’로 아니 볼 방법이 없다. 교육청측은 “한 장학사가 3∼6개 학교의 시험지를 며칠 안에 보고 부풀리기를 밝혀내는 건 어렵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이 무슨 해괴한 소리인가. 누가 서둘러 조사를 끝내라고 했는가. 이런 답답한 행정 태도로 교육 현장의 폐단을 고치기는 힘들다. 이러니 학생이나 교사나 교육당국과 교육정책을 믿고 따르려 하지 않는 것이다. 나길회 사회부 기자 kkirina@seoul.co.kr
  • [논술이 술술] 작은 것이 아름답다

    슈마허는 독일 출신의 경제 사상가로 1964년 이후 ‘중간기술’ 이론을 제창하여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고, 이를 바탕으로 중간기술 개발 모임(ITDG)을 창설, 제3세계 경제 개발에 관심을 기울인 실천적 지식인이다. 그는 청년기부터 줄곧 동양 사상에 큰 관심을 기울였으며, 그의 사상과 저작에도 이러한 지적 탐구의 영향이 많이 남아 있다. 슈마허의 이론적 실천적 지향점이 가장 분명하게 드러난 저작인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1973년에 영국에서 출판되자마자 큰 주목을 받았다. 이 책은 특히 물질 문명에 매몰된 현대 문명을 비판하며 기존의 경제학에 내재되어 있는 계량주의와 기술주의의 한계를 극복할 ‘메타 경제학’의 필요성과 ‘중간기술론’을 주창하고 있다. 슈마허는 오늘날의 세계가 근대 이후의 사상과 과학, 기술에 의해 초래된 세 가지 위기에 봉착해 있다고 말한다. 인간의 본성이 비인간적 기술과 조직 속에서 질식되어 쇠약해져 가고 있고, 인간의 생명을 지탱해왔던 자연 또한 파괴되어 붕괴의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인간 경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재생 불가능한 자원, 특히 화석 연료의 고갈을 앞에 두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 그는 물질 지상주의, 거대 기술 신앙, 탐욕과 질투심에 의한 무분별한 풍요로움의 추구를 지적한다. 곧 근대 이후에 등장한 자연 지배를 정당화하는 진보 사관과 운송·통신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 끊임없는 팽창주의는 자연의 파괴와 오염을 가속화했으며, 급기야는 인간 자신의 자유와 존엄, 창조력도 억압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는 모든 경제 발전의 기본적인 요소는 인간의 마음에서 나오며, 이 인간의 마음이 바뀌어야 현대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의 해결이 가능하다고 보았다. 따라서 현대의 과학, 기술을 재검토하여 진정으로 인간을 위하는 새로운 목적의 기술을 채용해야 하며, 거대화에 따른 인간의 파멸적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주장을 펼친다. 인간은 거대 조직보다 작은 단위의 조직에서 창조성과 활력, 인간다움을 잘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가 말하는 중간기술론의 핵심적 의미는 기술의 가치에 대한 평가와 적합성 여부에 대한 판단이 단지 기술 안에 내재한 효율성에 의해서만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대신 그 기술의 혜택이 얼마만큼 많은 사람에게 골고루 분배될 수 있는가, 공동체의 균형 잡힌 성장이 손상받지 않는 상태에서 생산성의 향상을 이룰 수 있는가가 종합적으로 판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유니드림 대학입시연구소 (www.unidream.co.kr) ■ 독서 지도시 참고사항 -대상 학년:고1∼고3 -관련 교과:고등 사회, 윤리와 사상, 사회문화, 경제 -함께 읽어 볼 책과 고전:오래된 미래(헬레나 노르베리 호지·녹색평론사), 청년을 위한 경제학 강의(김수행 편저·한겨레신문사), 빈곤의 세계화(미셀 초스토프스키·당대), 세계화의 덫(한스 피터 마르틴 외·영림카디널), 경제학을 위한 변명(정운영·까치) -기출논제:동국대 2004학년도 정시, 성균관대 2003학년도 정시, 한양대 2003학년도 정시, 한국외국어대 2002학년도 정시 ■ 생각해보기 -중간기술론의 내용과 의의에 대해서 설명해보자. -산업 사회를 지배한 거대주의가 안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는 무엇인가. -세계화 시대에 나타나고 있는 문화적 다양성의 파괴가 인류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지역 중심의 개발이 지니는 의의와 한계는 무엇인가.
  • 문희상도 “불출마”… 與의원들 ‘원내대표’ 왜 꺼리나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왜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꺼릴까. 김한길·장영달·안영근 의원에 이어 ‘마지막 변수’로 꼽혀온 문희상 의원마저 불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16일 알려지면서 “원내대표직이 찬밥 신세로 전락한 것 같다.”는 말이 당 안팎에 회자되고 있다.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문 의원은 13∼14일 이틀 동안 노무현 대통령의 386 참모그룹인 이광재·백원우·서갑원 의원 등으로부터 경선 출마를 종용받았지만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의원은 4월의 당의장 경선 또는 17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직에 더 마음을 두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원내대표 경선은 정세균 의원의 독자 출마로 싱겁게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런 양상은 이전 경선과는 사뭇 다르다. 지난해 5월 원내대표 경선에는 당권파의 유력자인 천정배 의원과 재야파의 기둥인 이해찬 의원이 출마, 대회전을 펼쳤었다. 세태변화의 주된 원인은 원내대표직이 ‘빛 좋은 개살구’라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으로 보인다.‘원내 정당화’는 구호에 불과할 뿐, 실제 위상면에서는 당의장에 밀리고 오히려 4대 법안 처리 등 궂은 일을 도맡아야 하는 게 지난해 원내대표직의 실상이었다. 득표 결과에 따른 우열이 명확히 갈리는 것도 ‘대결’을 꺼리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당 관계자는 “당의장 경선에서 탈락하면 ‘젊은 당원들 때문에’라는 등의 변명이 가능하지만, 원내대표 경선은 동료 의원들의 면전에서 ‘성적표’를 받는 식이기 때문에 패배하면 실력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셈”이라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논술이 술술] 자유에서의 도피/글쓴이:에리히 프롬

    에리히 프롬은 독일 출신의 유태인으로 나치즘이 대두하자 1933년 미국으로 망명해 활동한 학자다. 그는 ‘근대인에 있어서의 자유의 의미’를 분석하는 데 초점을 둬 사회 구조의 변혁과 인간의 심리적 해방을 연동시키는 신프로이트 학파의 이론적 지도자로 활약했다.1940년에 발표된 이 책에서 그가 논의의 출발점으로 삼은 것도 자신의 이러한 경험과 관련이 있다. 흔히 나치즘과 같은 전체주의 체제가 강제력이나 국가의 선전에 의해서만 형성, 유지되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당시 사람들의 폭넓은 지지에 기반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현상은 왜 나타났을까. 그는 이 문제를 ‘∼로부터의 자유(freedom from)’와 ‘∼에로의 자유(freedom to)’라는, 지금은 이미 보편화되어 널리 쓰이는 개념들에 근거하여 분석한다. 우선 프롬에게 ‘자유’는 하나의 심리학적 문제로 나타난다. 인간은 자유를 갈망하고 있다.‘소극적인 자유’가 아닌 자아의 자발성을 뜻하는 ‘적극적인 자유’다. 인간은 자유를 억압하는 외적 요인들을 제거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러나 인간에 대한 외적 억압이 제거될수록 내적인 억압은 커진다. 이러한 내적 억압은 바로 무력감과 고독감이다. 인간은 무력감과 고독감을 피하기 위해 두 가지 길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한다. 하나는 자발적 자아를 이룩해 세계와 새로운 방식으로 결합함으로써 피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적극적 자유’의 궁극적인 목표이며, 인간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다른 하나는 자기 자신의 자아의 통일성을 포기함으로써 세계와 결합하는 방법으로, 곧 ‘자유로부터 도피’하는 것이다. 이것은 결국 누군가를 지배하거나 누군가에게 복종함으로써 안정을 얻는 사도-마조히즘적인 권위주의에 굴종하는 것이고, 사실상 자아의 통일성을 무너뜨리는 것을 말한다. 그에 따르면 나치즘과 같은 전체주의의 등장이나 종교 등에 대한 지나친 의존은 이러한 ‘자유로부터의 도피’로 설명될 수 있다. 중세의 억압에 대한 투쟁을 통해 인간은 ‘∼로부터의 자유’를 쟁취했다. 그러나 신에서의 탈출은 동시에 혼돈의 세계로의 입문이었다. 현대인은 중세의 속박에서 자유로워지기는 했지만, 그 자유가 나아갈 새로운 인간 관계와 방향성을 찾지 못한 채 지도자나 민족·국가에 복종함으로써 새로운 안전을 추구하고 있다. 이처럼 프롬은 전체주의 운동이 근대 이후 인간이 획득한 자유로부터 도피하려고 하는 마음 속 깊은 열망에 기초하고 있음을 밝히며, 현대 사회에서 나타나는 인간의 소외 현상을 다루고 있다. 그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에로의 자유’를 실현할 ‘생산적 사랑’에 기초를 둔 만족스러운 인간 관계의 창조를 강조한다. 프롬은 이를 사랑과 인간 존중에 기초한 ‘인간적 공동체 사회주의’로 지칭하며, 이후의 저작인 ‘건전한 사회’에서 이를 좀더 구체화하고 있다. 유니드림 대학입시연구소(www.unidream.co.kr) ■ 독서 지도시 참고사항 -대상 학년:고1∼고3 -관련 교과:고등 사회, 윤리와 사상, 사회문화 -함께 읽어 볼 책과 고전:건전한 사회(에리히 프롬·범우사), 소유냐 존재냐(〃), 사랑의 기술(〃), 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다(사르트르·청솔출판사), 지식인을 위한 변명(〃·한마당), 사회학적 상상력(밀즈·홍성사), 고독한 군중(리즈먼·홍신문화사), 도덕적 인간과 부도덕한 사회(라인홀드 니버·문예출판사) -기출논제:1998학년도 한양대 인문계 논술,2001학년도 논술,1997학년도 서울대 논술,2004학년도 서강대 모의논술,2001학년도 부산대 정시 논술 ■ 생각해보기 -소극적 자유와 적극적 자유의 차이를 생각해보자. -현대인을 지배하는 무력감과 고독감의 원인은 무엇인지 밝혀보자. -무력감과 고독감에서 나타나는 사회적 현상은 어떤 것이 있는지 써보자. -인간 소외란 무엇인가. 그것이 나타나는 사회적 원인은 무엇인가.
  • 儒林(260)-제2부 周遊列國 제6장 孔子穿珠

    儒林(260)-제2부 周遊列國 제6장 孔子穿珠

    제2부 周遊列國 제6장 孔子穿珠 공자의 유일한 농담의 배경은 다음과 같다. 어느 날 공자는 무성이라는 고을로 찾아갔다. 그곳은 공자의 어린 제자 자유가 읍재로 있는 곳이었다. 공자는 거리에서 현악(絃樂)에 맞춰 부르는 노래 소리를 들었다. 현악은 거문고와 비파의 음악으로, 자유가 그 고을을 예와 악으로 다스렸기 때문에 고을사람들이 모두 현악에 맞추어 노래를 부르고 있었던 것이었다. 공자는 자유가 자신의 가르침대로 예악의 정치를 펴는 것을 보고 내심 흐뭇하였다. 그래서 빙그레 웃으며 이렇게 말하였다. “너는 어찌하여 닭을 잡는 데 소 잡는 칼을 쓰느냐.” 이 말은 작은 고을을 다스리는 데 어찌 큰 나라를 다스리는 대도(大道)가 필요한가라고 묻는 것이었다. 물론 이 말은 공자가 농담으로 한 것이었다. 비록 다스리는 데는 크고 작은 차이가 있지만 그 다스림에 있어서는 반드시 예악을 써서 교화해야 한다는 것이 공자의 지론이었다. 당시 대부분이 예악의 방법을 사용치 않고 있는데, 오직 자유만이 스승의 뜻을 받들어 그 가르침을 실천하고 있었기 때문에 공자가 예악으로 민풍(民風)을 교화하고 있는 것을 보고는 매우 대견하고 기뻐서 그렇게 말했던 것이었다. 그런데 자유는 스승이 농담을 하고 있다는 것을 미처 눈치 채지 못하고 정중하게 변명을 한다. “저는 예전에 스승님께서 ‘군자가 도를 배우면 사람을 사랑하고, 소인이 도를 배우면 부리기 쉽다.(君子學道則愛人 小人學道則易使也)’고 하신 말씀을 들었습니다.” 이는 지위가 낮고 높고 간에 모두 배워야 하므로 비록 작은 고을이기는 하지만 정도인 예악으로써 다스려야 한다는 공자의 말을 인용한 것이다. 자유는 이처럼 가르침을 그대로 따랐을 뿐이라고 자기변명을 한 것이었다. 실제로 공자는 예와 악을 가장 중요시하였다. 사람에게 예가 겉이라면 악은 속과 같아 서로 표리(表裏)를 이루는 동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사람으로서 어질지 못하다면 예는 무엇 할 것이며, 사람으로서 어질지 못하다면 음악은 무엇 하겠는가.” 공자의 경전 중에서 ‘예기(禮記)’에는 ‘위대한 음악은 천지와 같은 조화를 이루며, 위대한 예는 천지와 같은 절조를 이룬다.’라고 설법하고 있으며, 따라서 ‘음악이란 천지의 조화이며, 예란 천지의 질서이다.(樂者 天地之和也 禮者 天地之序也)’라고까지 말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자유는 스승의 가르침을 좇아서 비록 작은 고을이었지만 예악으로 백성들을 다스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칭찬은커녕 ‘할계언용우도(割鷄焉用牛刀)’, 즉 ‘닭 잡는 데 어찌 소 잡는 칼을 쓰겠는가.’하는 스승의 핀잔을 듣자 자유는 당황해서 변명하였던 것이다. 이 말은 ‘작은 목적을 위해 너무 거창한 준비나 과대한 노력을 들이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었는데, 자신의 농담에도 불구하고 자유가 당황해하자 공자는 곧 태도를 바꾸어 정색을 하고 다음과 같이 말을 하는 것이다. “얘들아, 자유의 말이 옳다.” 공자는 자신을 수행하고 있는 제자들을 돌아보며 말하였다. 공자는 제자들에게 자신의 가르침을 그대로 실천하고 있는 자유의 태도를 그대로 본받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렇게 말한 다음 말을 덧붙이고 있다. “방금 내가 한 말은 농담이었느니라.” 이 장면은 논어에 나오는 유일한 공자의 농담이다. 비록 20대의 청년이었지만 대견한 애제자에게 흐뭇한 마음을 농담으로 표현하고 있는 공자의 인간미가 돋보이는 명장면인 것이다.
  • [이진의 섹스&시티]一夜情事之休

    남자친구와 번번이 헤어지려고 노력했지만 적당한 기회가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는 수진이. 그는 지금 부모님 몰래 3년째 동거하고 있죠. 처음에는 항상 붙어있는 것 자체가 기쁨이고 즐거움이었지만 동거 2년째에 접어들면서는 관계가 시들시들해지더니 이제는 얼굴을 마주보는 것도 짜증이 난다고 말합니다. 그렇지만 벌써 서로의 삶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기 때문에 헤어지자고 말하는 것이 쉬운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는 남자친구와의 관계를 ‘숨이 막힌다.’고 표현해요. 그러면서도 동거 생활을 하면서 서로 의지하고 돕는 것에 익숙해서 혼자 사는 것은 생각하기 싫다는군요. 청소와 빨래를 분담하는 일상적인 배려, 의례적인 섹스도 그녀에겐 안정을 주니까요. 그래서 수진이는 남자친구가 한번만이라도 그가 자신을 룸메이트가 아닌 여자로 봐 준다면 헤어지지 않겠다고 하더군요. 뭔가 숨이 탁 막히는 갑갑한 상황에서 벗어나려고 아예 다른 남자를 만나보는 것까지 고려를 해봤죠. 남자친구는 백업으로 놔두고 다른 남자를 찾아보기로요.‘오랫동안 한 사람만을 바라봤기 때문에 비교대상이 없었다.’라는 억울함을 느낀 거죠. 답답한 수진이는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안색이 좋지 않았고요. 며칠 전 남자친구와 한 파티에 참석했다가 남자친구가 술이 떡이 돼 뒤처리하느라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하더군요. 추운 날씨에 1시간동안이나 그를 깨우면서 울음이 터졌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 사건이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그와의 관계가 끝나고 있음을 예고하는 것 같았다고 느꼈답니다. 며칠 후 더 이상은 참을 수 없을 것 같아 ‘오늘은 정말 아무 근심없이 마음껏 춤추고 싶다!’는 생각에 나이트 클럽을 찾았습니다. 오랜만에 간 나이트 클럽은 그의 긴장을 한 순간에 풀어줬죠. 미친 듯이 춤을 추기 시작하더군요. 마치 살풀이를 하듯이 춤에 몰두하면서요. 그러자 한 남자, 키도 적당하고 얼굴도 그만하면 준수하고 적당히 근육도 붙은 남자가 옆에 다가서서 춤을 추기 시작했죠. 그러더니 몇 번 눈을 마추치더니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습니다. 친구들이 그의 행방을 수소문해봤지만 찾을 수 없어서 ‘둘이 눈이 맞아서 같이 나갔나 보다.’라고 생각하고 다음날 그녀의 돌출 행동에 대한 변명을 들어보기로 했죠. 몇년 만에 원나이트 스탠드를 경험한 수진. 의외로 그의 전화 목소리는 밝았습니다. 그 남자와는 하룻밤으로 끝났고 가벼운 관계였지만 나를 여자로 봐주는 시선 자체가 그리웠다고…. 혹자는 원나이트 스탠드를 가볍고 소모적이라고 비판하지만 그는 자신의 일탈로 숨통이 트이는 것 같았으며 자신이 남자친구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생생하게 깨우쳐줬다면서 오히려 기뻐하더군요. 수진이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때로는 가벼움이 진지함보다 더 나은 해결책이 될 수 있는 것 같다는 걸 말이죠.
  • [사설] “갈등의 악귀를 씻어내자”

    어제 일제히 새해 시무식이 열렸다. 해마다 하는 말과 다짐이지만 역시 새해의 소망은 희망이다. 다만 다른 것이 있다면 지난해가 유난히 어려웠다는 것, 그리고 지난해의 반성을 토대로 새 지평을 열어나가자는 것이다. 당연히 새해는 국가사회 모든 분야의 갈등을 줄이고, 통합의 리더십과 화합의 시민의식이 자리잡아야 할 것이다. 그것만이 우리 국가와 시민사회가 살 길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여와 야, 진보와 보수, 성장과 분배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면서 다함께 가는 ‘경제도약의 해’를 강조했다. 정확한 진단과 국정방향을 제시한 것임은 말할 나위가 없다. 청와대 시무식에서 김우식 비서실장은 “갈등과 분쟁의 악귀를 씻어내고 복된 한해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누구나 인정하듯 지난해는 갈등과 분쟁의 한해였다.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파문이 말해주었듯이 우리사회는 갈등이라는 한 방향으로만 치달았다. 이제 와서 누구 탓이라는 변명은 의미가 없다. 모두 우리 탓이고, 우리가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정치권과 시민사회 할 것 없이 ‘내 탓’이라는 반성의 토대위에서 더이상 갈등을 부추기는 분열적 사고가 자리잡지 못하게 해야 한다. 여야도 시무식에서 갈등과 반목을 씻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무엇보다 정치권이 약속을 지키고 솔선수범할 것을 당부한다. 지난해처럼 정파의 이익과, 눈앞에 있지도 않은 권력을 탐하는 구태는 추방해야 한다. 지금 여야 지도부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듯이, 하루빨리 통합의 새 리더십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시민사회와 언론도 반성이라는 점에서는 자유롭지 않다. 정치권의 분열을 비판하고 중재하기보다는 오히려 편가르기를 부추기는 쪽에 서 있었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 시민사회와 언론도 갈등의 당사자다. 물론 이것도 저것도 아닌 중간의 길을 가자는 것이 아니라, 다함께 가는 길을 찾아야 한다. 이제 ‘악귀’를 쫓아내는 데는 말뿐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실천이 관건이다.
  • 儒林(255)-제2부 周遊列國 제6장 孔子穿珠

    儒林(255)-제2부 周遊列國 제6장 孔子穿珠

    제2부 周遊列國 제6장 孔子穿珠 재여의 말을 모두 듣고 나서 공자가 물었다. “그러면 너에게 묻겠다. 너는 일년만에 복상을 끝내고 쌀밥을 먹고, 비단옷을 입는 것이 네 마음에 편하겠느냐.” 스승의 질문에 재여는 망설이지 않고 단숨에 대답했다. “편하겠습니다.” 감히 공자 앞에서 ‘편하다.’고 대답한 재여를 통해 그 무렵 공자를 스승으로 하는 유가들이 얼마나 주위사람들로부터 허례허식만을 숭상하는 비생산적인 형식주의자로 손가락질당하고 있었던가를 미뤄 짐작할 수 있음인 것이다. 실제로 훗날 ‘묵자(墨子)’는 공자를 비롯한 유가들을 다음과 같이 공격하고 있을 정도였다. “유가들은 예와 음악을 번거로이 꾸미어 사람들을 어지럽히고, 오랜 기간 동안 상(喪)을 입고 거짓 슬퍼함으로써 부모를 속인다. 운명을 믿고 가난에 빠져 있으면서도 고상하게 잘난 체하고, 근본을 어기고 할 일을 버리고서 편안하고 게으르게 지낸다. 먹고 마시기를 탓하면서 일하는 데는 태만히 하고, 헐벗고 굶주린 것에 빠지고 얼어 죽고 굶어 죽는 위협에 놓여도 이를 벗어나려 하지 않는다. 이것은 마치 거지와도 같으니, 두더지처럼 숨어서 숫양처럼 찾다가 발견되면 멧돼지처럼 튀어나온다. 군자들이 이러한 행동을 비웃으면 성을 벌컥 내면서 ‘시원치 않은 자들이 어찌 훌륭한 유를 알아보겠는가.’하고 무시한다. 그들은 여름에는 곡식을 구걸하다가 오곡이 다 거두어지면 대갓집 초상들을 찾아다니는데, 자식과 식구들을 모두 거느리고 가서 실컷 먹고 마신다. 몇 집 초상만을 치르고 나면 충분히 살아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남의 집 재물을 근거로 하여 충분히 살고 남들에 의지하여 부를 쌓는다. 부잣집에 초상이 나면 곧 크게 기뻐하면서 ‘이것이야말로 먹고 입는 꼬투리다.’라고 말한다.” 물론 묵자의 공격은 후대의 일이었지만 공자 당대에도 이러한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었을 것이다. 따라서 1년으로 복상을 끝내자는 재여의 제안은 지나치게 허례에 빠지기보다는 현실과 타협하자는 절충안이었던 것이다. 재여가 서슴지 않고 ‘편합니다.’라고 반발하자 공자는 분노하며 말한다. “네가 편하거든 그렇게 하라. 원래 군자는 상중에는 맛있는 걸 먹어도 달지 않고, 음악을 들어도 즐겁지 않고, 편히 지내도 편하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너는 그렇게 해도 마음이 편하다니 그렇게 하도록 하라.” 마침내 재여가 나가자 공자는 한탄하여 말하였다. “어질지 못하구나, 재여는. 자식은 3년이 되어야 부모의 품을 벗어난다. 따라서 3년의 상은 천하에 통용되는 상례인 것이다. 재여도 자기 부모로부터 3년 동안은 품속에서 사랑을 받았을 터인데.” 이상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공자는 변명이나 말을 번지르르하게 잘하는 말재주꾼을 몹시 싫어함을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공자의 언변에 대해서 사기는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공자가 향리에 있을 때에는 부형장로(父兄長老)들에게 너무나 공손했던 나머지 말을 잘 못하는 바보처럼 보였으나 종묘나 조정에 있을 때에는 달변으로 사리를 따지고 조목조목 시비를 가렸다. 그러나 결코 함부로 말하는 법은 없었다.” 말을 함부로 하지 않고 아꼈던 공자. 너무나 공손한 나머지 ‘말을 잘 못하는 바보’로 보였던 공자. 이것이 바로 공자가 지닌 위대한 덕목인 것이다.
  • [세상에 이런일이]婦들婦들 떨려…

    |베이징 연합|세 명의 부인과 살면서 잦은 가정 불화에 지친 중국의 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자수하는 사건이 상하이(上海)에서 발생했다. 천(陳)모는 지난 7년간 세 명의 여성과 결혼, 세명의 자녀를 낳았으나 가정 분란을 견디지 못하고 자수한 뒤 가정법원에서 집행 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천은 지난 1996년 어릴 적 친구이던 정(鄭)모와 결혼했으나 정이 들지 않아 사실상 별거를 해오다 1999년 식장 점원이던 이(李)모와 푸둥(浦東) 신지구에 집을 얻고 동거를 시작했다.2002년까지 아이도 둘을 낳았다. 천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작년 직장에서 항저우(杭州) 근무 발령이 나자 직장 동료와 항저우에서 부부 명의로 집을 세내 동거를 했다. 지난 8월 직장동료와의 사이에 아들까지 뒀다.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동거 중이던 직장 동료는 얼마전 천의 상하이 집에 전화를 걸어 자신을 천의 부인이라고 소개했다. 공교롭게도 전화를 받은 사람은 첫번째 부인 정. 두 사람이 서로 천의 부인이라고 주장하면서 천의 비극이 시작됐다. 상하이 집에서 매일 대소란이 벌어지자 결국 자수의 길을 택한 천은 “법을 잘 몰라 세번 결혼하게 됐다.”고 변명하고 “세 명의 아내와 세 명의 아이들에게 모두 미안하다.”고 고개를 떨구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