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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칼럼] 사르코지를 위한 변명?/이종수 파리특파원

    [특파원 칼럼] 사르코지를 위한 변명?/이종수 파리특파원

    최근 프랑스의 핫이슈는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개혁 1년’을 바라보는 냉엄한 평가다. 하나 더 있다. 사르코지의 ‘이례적 사과’다. 언론사마다 ‘엘리제궁의 주인’이 1년 동안 전방위로 휘두른 개혁의 성적표를 점검하느라 분주하다. 가장 살갗에 와닿은 잣대는 지지율이다. 취임 한 달 뒤 67%까지 치솟았던 사르코지 대통령의 지지율은 하락세를 거듭했다. 최근에는 30%대까지 추락했다. 지난주 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 64%가 “1년 동안 프랑스 상황이 나아진 게 없다.”며 싸늘하게 반응했다. 일간 르 파리지앵이 24일(현지시간) 보도한 ‘역대 대통령 지지도’에서도 사르코지의 성적은 40%로 꼴찌였다. 공교롭게도 그가 ‘역할 모델’로 강조한 제5공화국 초대 대통령 샤를 드 골은 88%로 선두였다. 당당하던 사르코지 대통령도 마침내 24일 언론인 5명과 엘리제궁에서 가진 특별 회견에서 ‘1년 동안 실수를 했다.”며 사과했다. 물론 세계 경제 상황이 악화돼 개혁이 부진했다고 항변도 했다. 또 개혁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단연 눈길을 끈 것은 ‘사과’였다. 사르코지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고해성사’를 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은 지지율 하락이다. 정치가 움직이는 생물이라고들 하지만 취임 한 달 뒤부터 지지율이 나락으로만 떨어지는 현실을 외면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고백컨대 필자는 그의 개혁 드라이브에 믿음이 가지 않았다. 한국 언론에서 앞다퉈 그를 주목할 때도 시큰둥했다. 정치적 수사 혹은 제스처라는 느낌이 강했다. 물론 사르코지 대통령은 많이 뛰었다. 사회당 인사를 장관으로 끌어안고 여성 장관을 내각의 절반으로 구성하는 등 ‘신선한 충격’을 던진 뒤 숨가쁘게 뛰었다.‘개혁’과 ‘과거와의 단절’을 주창하면서 경제·사회·노동·보건복지 등 거의 모든 분야에 누적된 ‘프랑스병’을 고치려고 나섰다. 일간 르 몽드 집계에 따르면 그가 1년 동안 내놓은 개혁안이 55가지다. 그의 역동성은 외교 무대에서도 이어졌다. 특히 신흥 개발국인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국가들을 방문, 가는 곳마다 ‘비즈니스 외교’로 실익을 거두었다. 심지어 인권 탄압의 상징인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도 초청해 굵직굵직한 계약을 맺으며 경제 외교를 실천했다. 그러나 지지율은 떨어지기만 했다. 이에 대한 해석은 엇갈린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개혁의 실패 때문이 아니라 이혼과 재혼 등 파격적 사생활 때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 이유로 “프랑수아 피용 총리의 지지율은 계속 상승하고 있는데 이는 개혁에 대한 지지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일각에서는 그가 내놓은 ‘구매력 강화’ 방안이 실현 가능성이 낮은 데서 오는 실망감 때문이라고도 해석한다. 또 최근 급상승한 물가와 세금에 대한 반발도 큰 원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빌르누아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마르틴 술리에 사장은 “국민들의 사기를 진작하려면 물가부터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사르코지의 지지층은 벌써 개혁의 결실을 바라는 것은 이르다고 주장한다. 파리 8대학의 한 학생은 “그는 너무 빨리 많은 것을 하려고 했다.”며 “경제 문제는 시간이 걸리는 문제이기에 더 기다려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상식의 용기’라는 책을 낸 미셸 고등 경제분석위원회 위원은 “노동계의 파업에도 불구하고 연금 개혁안을 밀어붙이는 등 사르코지 대통령은 우리에게 일을 덜하고 있다는 점을 깨우쳤다.”면서도 “지금까지는 스타일만의 변화라는 이미지를 주었는데 방향을 잘 잡으면 좋은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르코지 대통령도 ‘남은 4년’을 지켜봐달라고 강조했다. 이런 다짐이 또 ‘화려한 수사’에 그칠지, 현실로 나타날지 궁금하다. 이종수 파리특파원 vielee@seoul.co.kr
  • [열린세상] 4색 당파싸움,제발 고만해라/강지원 변호사·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대표

    [열린세상] 4색 당파싸움,제발 고만해라/강지원 변호사·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대표

    이나라 ‘정치꾼’들이 갈수록 가관이다. 보자 보자 하니 해도 해도 너무 한다. 어디서 배운 것들인지 ‘뻔할 뻔자’이지만 그래도 조금씩 바뀌지 않을까 기대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과연 바뀌었는가. 턱도 없다. 갈수록 갈가리 찢어져 싸움질만 일삼고 있다. 국민의 54%가 투표를 거부했다. 이는 ‘반란’이다. 지난 대선 때는 그런대로 투표율도, 국민의 선택도 뚜렷했다. 그런데 이번은 어떠한가.‘절묘했다.’고? 그래서 그것이 좋았다는 것인가, 기뻐해야 할 일이라는 것인가. 가슴을 칠 일이다. 우리 국민이 오죽하면 그처럼 투표를 거부했을까. 사태를 이 지경으로 만든 것은 전적으로 정치인들 책임이다. 문제는 공천에서부터 시작됐다. 최대 정당인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이 똑같았다. 소위 공천심사위원이라는 몇몇 사람이 안방에서 작업을 했다. 그리고 그 뒤에는 보이지 않는 끄나풀이 있었다. 그리고 마구 칼질을 해댔고, 이에 따라 반발·탈당·출마가 속출했다. 풀뿌리 경선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경선을 기대해 경선 탈락후 출마금지 규정까지 마련해 놓았으나 이런 기대까지 무참히 짓밟아 버렸다. 이것은 민주정당의 행태가 아니다. 신생정당들도 마찬가지다. 우파나 좌파나 인물 따라, 지역 따라 쪼개지면 그게 무슨 정책정당인가. 지금 정책노선이 다르지 않은 우파정당이 도대체 몇 가지인가. 그토록 지난 10년 실정에 등을 돌려 압도적 표차로 보수 대통령까지 뽑아 줬는데 벌써부터 밥상싸움하는 것 아닌가. 좌파정당들은 또 어떠한가. 좌파들은 지난 10년에 대해 국민에게 변명하기도 바쁜데 무얼 그리 잘했다고 쪼개지기까지 하며 나대는가. 참으로 한심한 일이다. 이 나라는 그러잖아도 조그만 한반도에서 남북으로 쪼개져 살고 있다. 그 반쪽인 남쪽에서도 지금 국민의 마음은 어떻게 쪼개져 있는지를 보라. 한나라당은 호남에서 단 1석도 얻지 못하는 사태가 여전했고, 민주당은 영남에서 단 2석을 얻었다고 호들갑을 떨고 있지 아니한가. 창피하지 아니한가. 이나라 정치인들은 이번 사태에서 뼈저린 교훈을 깨달아야 한다. 만일 그러지 않으면 언젠가는 분명 무서운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독재를 무너뜨린 민주화 심판만이 심판이 아니다. 분열과 대립으로 민생을 내팽개친 썩은 당파싸움에 대해 우리 국민이 가만 두고 볼 국민이 아닌 것이다. 정치인들은 먼저 이같은 패거리 당파싸움이 어디서 비롯했는가부터 성찰해야 한다. 다른 것이 아니다. 대의(大義)가 아니라 눈앞에 보이는 당장의 소리(小利)만을 뒤쫓는 동물적 욕망 때문이다. 나라가 망하든 말든, 국민이 실망하든 말든, 당장 눈앞에 닥친 당권·당선에만 혈안이 되었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패거리 작당으로 세력화해서 패싸움을 하고자 하는 욕망이다. 우리사회에는 언제부턴가 크고 작은 조직체 안에서 주도권 싸움과 세력경쟁이 온통 먹칠을 해왔다. 좋은 정책이나 비전이 아니라 사람을 많이 긁어 모으고 줄 세우고 작당을 잘해 세(勢)를 만들고 그것으로 힘(力)을 쓰곤 했다.‘머릿수’싸움에 ‘주먹질’ 수준의 세력정치는 ‘조폭’정치,‘오야붕’정치다. 그것이 망조(亡兆)다. 집채 무너지는 줄 모르고 방안에서 세싸움만 하는 것이다. 조선시대에 동인·서인·남인·북인, 그리고 대북·소북, 노론·소론, 시파·벽파로 나누어 싸웠다는 기록이 과연 역사책에만 나오는 이야기인가. 우리에겐 지금 해야 할 일이 얼마나 많은가. 그런데도 우리 피 속엔 아직도 썩은 4색 당파싸움의 DNA가 흐르고 있는가. 조폭영화 ‘친구’의 마지막 대사 ‘고만 해라.’가 생각난다. 두렵다. 국민의 심판이 어떤 형태로 나타날지, 잠 못 이루는 날이 늘어갈 수밖에 없다. 강지원 변호사·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대표
  • ‘2군 굴욕’ 이승엽 ‘잃어버린 장점’ 찾아라

    ‘2군 굴욕’ 이승엽 ‘잃어버린 장점’ 찾아라

    이승엽이 결국 2군으로 떨어졌다. 개막경기에서 당당히 팀의 4번타자로 출전한 이후 거듭된 부진으로 5번, 6번으로 타순이 내려가더니 결국 최악의 상황까지 온것이다. 개막이후 14경기동안 기록한 성적이 1할3푼5리. 그의 전매특허인 홈런은 단 하나도 치지 못했으니 어쩌면 그의 2군행은 당연한 수순인지도 모른다. 올시즌 초반 요미우리는 믿었던 팀 타선이 터지지 않아 연패를 당할때만 하더라도 이승엽의 부진이 팀 성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것은 아니었다. 다카하시 요시노부를 제외한 팀의 중심타자인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와 알렉스 라미레즈가 이승엽과 동반 부진을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젠 변명거리조차 없어져 버렸다. 그동안 잠을 자던 3번타자 오가사와라는 비록 타율은 기대에 못미치고는 있지만 이미 홈런포(3개)의 손맛을 보면서 타격 감각을 되찾아 가고 있는 중이며 개막전까지 4번타자 자리를 놓고 경쟁하던 알렉스 라미레즈는 벌써 5홈런을 기록하며 이승엽을 멀치감치 따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팀내 중심타자와의 경쟁이 아닌 이승엽 자신과의 싸움이 되버린 것이다. 그럼 이승엽의 부진은 어떠한 원인에서 비롯된 것일까? 2군행을 통보받은 그가 해야할일 그리고 그의 문제점으로 지적된 몇가지 원인과 대책을 살펴보자. 하나를 수정하니 전체가 무너져 이승엽은 그동안 자신의 약점인 몸쪽 공에 대한 대비책으로 올시즌 스윙 방법을 바꾸었다. 제구력이 뛰어난 일본투수들의 공을 공략하기 위해 준비자세에서 배트를 수직으로 들며 위에서 밑으로 내리 찍는 다운컷 스윙으로 바꾼 것이다. 현재까지 문제는 여기에 있다. 다운컷은 아주 콤팩트하고 짧게 배트가 돌아나오는게 장점인데 자꾸 몸쪽공을 의식하는 스윙으로 일관한 나머지 그나마 있던 장점마저 사라져 버린것이다. 다운컷은 배트가 스타트가 되어 타자의 중심선까지만 해당되는 상황이다. 히팅 임팩트가 된 후에는 배트모양을 U자 형이 되도록 해야하는데 전혀 이러한 스윙을 보여주지 못했던 것이다. 공을 때리는게 아니라 맞추는데 급급해져 버린 모습을 보인것도 이런 스윙방법의 불일치가 낳은 산물이다. 이렇게 되다 보니 이승엽 특유의 동작인 공을 때린 후 배트를 끝까지 끌고 나오지 못해 홈런이 될듯한 타구도 외야수에게 잡히게 된 것이다. 이승엽 스스로도 자신의 변화된 배팅 방법에 회의를 느끼고 자신감마저 상실해 버렸다. 스윙방법을 바꾼 것이 자신의 타격의 모든것을 무너지게 했던 원인이 된 것이다. 2군에서 이승엽이 신중하게 판단하고 해야할 일 요미우리 자이언츠 2군타격 코치는 이승엽과 각별한 인연의 끈을 맺고 있는 김기태 코치다. 한때 삼성 라이온스에서 선수로 한솥밥을 먹었던 팀 동료였고 지금은 선수와 코치로 같은 팀에서 서로 의지하는 사이다. 또한 김기태 코치는 누구보다 이승엽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는 코치중 한명이다. 2군행을 통보 받은 이승엽이 스스로 진단한 부진의 원인은 왼손의 스피드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배트 컨트롤까지 영향을 받았는데 분명 김기태 코치도 이부분을 잘알고 있을 것이다. 이것 역시 스윙방법에 관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이승엽이 한참 페이스가 좋았을때를 기억하고 있는 김기태 코치는 지금부터 운명의 시간을 맞을 각오를 해야한다. 겨울 내내 바뀐 타격동작을 짧은 시일내에 또다시 바꾼 다는 것은 대단히 힘든일이며 선수 스스로도 극복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김기태 코치 그 자신도 타자 출신이기에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어떠한 방법을 선택할 것인가. 이미 주사위는 허공에 던져져 있다. 왼팔이 나오는 궤적과 배트 컨트롤을 향상시키는 그 모든 해법은 이승엽은 물론 그의 일거수 일투족을 관찰하고 같이 고쳐 나가야할 김기태의 몫인 것이다. 다행인 것은 김기태가 요미우리 내에서 누구보다 이승엽을 잘알고 있으며 의사소통이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동안 이승엽은 자신의 타격에 관한 이야기를 쉽게 털어내 놓지 못했다. 선수 스스로 불편하게 느낀 부분이나 타격방법의 부적응에 관한 말을 하면 변명처럼 들릴까봐 시노즈카 1군타격코치에게 조언을 구하는 일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이니 지켜보자 했던 것이 지금까지 와버린 것도 이러한 원인도 분명 작용했을 것이다. 이왕 2군으로 내려간 상황이니 자신의 문제점을 철저하게 파악해서 김기태 코치에게 조언을 듣고 다시 시작한다는 자세로 자신에게 맞는 타격폼을 되찾고 1군으로 올라와야 할것이다. 아무리 재능이 뛰어난 타자라도 지나친 타격폼 수정은 금물 이승엽은 삼성시절부터 지금까지 항상 엘리트 길만 걸어온 대표적인 타자다. 많은 국제대회에서 그가 보여준 활약, 그리고 언제나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팀을 구해내는 능력까지 보유한 그에게 ‘국민타자’ 라는 수식어가 낯설어 보이지 않았음은 당연했다. 하지만 지금 이승엽은 자신의 야구 인생에 가장 중요한 기로에 서있다. 그동안 슬럼프가 오더라도 지금처럼 모든것이 망가져 버린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약점으로 지적된 부분이 생기면 항상 그걸 고쳐나가려는 열린 마인드와 또 그걸 자신의 옷으로 맞춰 입을수 있는 능력이 뛰어난 타자였다. 하지만 이승엽 스스로도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타격폼 수정을 했는지 모를정도로 많은 변화가 있었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승엽이 한가지 명심해야 될것은 ‘타격은 강점을 극대화 시키려고 해야지 약점만 고치려 들면 허송세월을 보내기 쉽다’ 라는 평범한 격언을 떠올려 봤음은 한다. 제아무리 타격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는 선수라도 약점 하나쯤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이승엽의 약점으로 지적된 몸쪽 공에 대한 공략법을 고치기 위해 스윙방법을 바꾼 그가 지금 명심해야할 말이다. 약점 하나 고치려다 자신의 장점마저 다 잃어버릴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 이 부분도 이승엽 스스로 느끼고 있으리라 짐작된다. 지금 그가 잃어버린 것이 무엇이며 장점은 또 무엇인지 정말로 이번 기회에 뼈져리게 느끼고 다시 예전의 좋았을때처럼 돌아간다면 이승엽 자신에게는 보약이 될수도 있는 2군행이다. 보란듯이 다시 일어서는 이승엽을 기대하는, 그리고 그를 지켜보는 많은 팬들이 있다는 것을 부담이 아닌 자신감의 원천으로 삼길 바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프로야구통신원 윤석구 rock7304@hanamil.net@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42억 세포탈에 벌금 100억

    42억원의 세금을 포탈한 50대 남성이 법원으로부터 100억원의 벌금과 함께 실형을 선고받았다. 대전지법 제12형사부(재판장 김재환 부장판사)는 13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최모(56)씨에 대해 징역 3년 6월과 벌금 100억원을 선고했다. 또 최씨가 벌금을 완납할 때까지 노역장에 유치토록 했다. 벌금 규모가 큰 만큼 법원이 벌금 미납 피고인을 노역장에 유치토록 한 것이다. 재판부는 “최씨가 조직적이고 계획적으로 포탈한 부가가치세만 42억원에 이르러 국고에 큰 손실을 끼쳤는데도 계속 공범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등 변명에만 급급한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이밖에 재범의 위험성, 벌금형에 대한 노역장 유치 집행가능성 등을 두루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열린세상] 한 치 혀의 설화(舌禍)/강미은 숙명여대 언론정보학 교수

    [열린세상] 한 치 혀의 설화(舌禍)/강미은 숙명여대 언론정보학 교수

    글을 잘못 써서 화를 당하는 것은 필화, 혀를 잘못 놀려서 화를 당하는 것은 설화다. 말을 잘못 해서 실수가 되기도 하고, 안 해도 될 말을 해서 쓸데없이 여론의 분노를 사기도 한다. 높은 자리에 올라가서 해야 할 말은 안 하고, 안 해도 될 말은 해서 사회적 혼란을 초래한 사례는 많다. 본심과는 다른 말이 실수로 튀어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마음 속에 있던 본심이 튀어 나와서 설화로 번지기도 한다. 공직자의 말실수는 한번 엎질러진 물처럼 되담을 길이 없다. 그 말은 없었던 걸로 해달라고 할 수도 없다. 공인의 말실수는 대중매체를 통해서 급속도로 전달되면서 파장이 커진다. 전후좌우 상황을 다 떼어내고, 그 자체로 재미있는 이야깃거리가 되어 버린다. 공인일수록 자신이 하는 모든 말은 조심해야 한다. 일만 잘하면 되지, 말 한마디 가지고 사람을 매도해서야 되겠느냐고 항변할 수도 있다. 그러나 대중의 인식은 냉정하다. 그 사람이 평소에 얼마나 열심히 일했는지, 얼마나 충실한 사람이었는지는 잘 모른다. 그저 대중에게 알려진 말 한마디를 가지고 평가하기도 한다. 대중의 인식이란 ‘이미지’와의 싸움이다.‘현실’과의 싸움이 아니다. 예전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기자회견 도중에 “우리는 미국을 해치는 방법을 찾고 있다.”는 실언을 한 적이 있다. 이에 대해서 백악관 대변인은 “가장 정직하고 솔직하게 말하는 사람도 부정확하게 말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런 말실수는 단순한 말실수라는 것이 누가 봐도 분명했기 때문에 그리 심각한 문제는 아니었다. 그저 부시 대통령이 ‘또’ 실수를 했다는 어록 하나를 덧붙인 정도였다. 하지만 백악관 대변인이 그 후로도 계속 대통령의 말에 대해서 해명을 해야 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부시 대통령의 이미지는 실추되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광주학살은 중국 천안문 사태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정동영 전 대표가 예전 선거에서 “노인들은 투표 안 하시고 집에 계셔도 된다.”는 실언을 해서 국민의 분노를 산 적이 있다. 여기자를 성추행한 어느 국회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변명을 하느라고 “술이 취해서 식당 여주인인 줄 알았다.”고 해서, 전국의 식당 여주인들이 다 분노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말실수는 5년동안 거의 매일 신문에 대서특필되었다. 최근 이명박 정부의 인사를 둘러싸고 ‘나와서는 안 될 말’들이 줄이어 나왔다. 공직을 맡을 사람들이 여론에 대해서 저렇게 감각이 없을까 싶은 말들이었다. 일단 고위 공직에 오르면 사적인 자리는 없다. 공식적으로 기자회견을 해야만 기사화되는 것이 아니라, 일거수일투족이 다 기삿거리가 된다. 어떤 발언도 미디어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말실수를 한 내용도 그렇고, 말실수에 대한 반응까지도 그대로 동영상에 담겨져서 여과 없이 시청자들에게 전달된다. 다매체 시대가 될수록, 예전처럼 공식적인 내용만 걸러주는 친절함은 점점 기대하기 어렵다. 거르거나 정화하지 않고 생생한 장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더 인기를 끌다 보니 말실수 장면도 인기다. 일단 말실수로 사회적인 문제가 되면, 솔직한 사과가 상책이다. 섣부른 해명이나 어설픈 발뺌, 또는 남 탓을 하게 되면 1차 스캔들로 끝날 수 있던 일도 2차 스캔들로 확산된다. 말실수라는 죄명으로 끝날 일에 거짓말이라는 죄명이 붙으면, 스캔들은 더욱 커져 치명적인 사태로 번진다. 말실수로 위기가 닥쳤다고 생각되면 국민 앞에 솔직하고 겸허하게 자기반성과 사과의 자세를 보여야 한다. 상을 엎어도, 엎은 상을 자신이 치우는 겸허한 태도를 보여주면 여론은 한번쯤 용서받을 기회를 준다. 그런 태도가 안 보일 때 여론은 가차없이 돌아선다. 강미은 숙명여대 언론정보학 교수
  • [관가 포커스] 머슴정신 어디 가고 주인정신?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주차장에 대한 유료화가 추진되면서 ‘국민들의 호주머니 털어 공무원들의 배를 채운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당초 이 문제는 고유가에 따른 에너지 대책의 일환으로 논의가 시작됐다. 공공기관 주차장에 한해 현행 요일제(5부제)보다 강력한 2부제를 도입하는 방안과 유료화(공무원 월정액)하는 방안 등이 검토됐다. 이 중 2부제는 강제성이 크다는 공무원들의 지적을 의식해 무산됐다. 출근 시간 이전에 빼곡히 들어찬 차량들로, 민원인들을 위한 주차공간이 태부족하다는 점도 감안됐다. 중앙청사 주차면수는 500여대이나, 관용·업무용 차량 100여대가 상주해 있다. 입주 공무원이 4000여명인 점을 감안하면, 자가용 이용률이 10%만 돼도 주차장은 ‘만원’이 된다. 또 청사를 방문한 민원인에 대해서도 1시간 정도만 주차료를 면제하고, 이후에는 10분당 1000원 안팎의 요금을 징수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청사 방문객 대다수는 각종 증명서를 발급받기 위한 ‘단순 민원인’이라기 보다는, 정책 협의 등을 위해 장시간 머무는 ‘정책 고객’에 가깝다. 특히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주차 징수액 모두를 통근버스 등 공무원 복지혜택을 확대하는 데 쓰기 위해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멀리 있는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가까이 있는 공무원들의 눈치만 살피는 셈이다. 한 공무원은 “대국민 홍보효과를 고려하면 유료화보다 2부제가 더 효과적”이라면서 “또 민원인을 위한 주차공간이 부족하면 전용공간을 확대하고, 공무원들에게는 자가용 이용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이 낫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유료화가 유일한 고유가 대책이라는 것은 궁색한 변명”이라고 덧붙였다. 공공기관 건물은 물론, 내부 시설이나 집기들은 국민 세금이다. 공무원들은 주인이 아니라, 세입자인 셈이다. 요즈음 회자되는 ‘머슴 정신’이 필요하다. 문제가 많은 정책이라면 과감히 덮는 것도 공직자의 의무이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北 “군사적 대응하겠다”

    북한은 3일 ‘긴장조성 행위 중단’을 촉구하고 ‘불가침 합의 준수’를 재천명한 전날 남측의 전화통지문에 대해 수용을 거부하면서 “군사적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은 이날 오전 9시25분 남북장성급회담 북측 단장(김영철 중장) 명의로 된 전통문을 통해 “남측의 어제 (답신 전통문을 통해 밝힌) 입장은 한갓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군사적 대응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이와 함께 북한 인민군 해군사령부도 이날 우리 해군이 북한 영해를 침입했다고 주장하면서 “이 수역에 전투함선들을 계속 들이밀면 예상 외의 대응조치가 따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우리는 남조선군의 차후 행동을 예리하게 지켜볼 것”이라고 발표했다. 북측의 이날 전통문은 경의선 출입관리사무소(CIQ)에 설치된 군 상황실을 경유해 장성급회담 남측 수석대표인 권오성 육군 소장에게 전달됐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관련 부처와 협의 끝에 답신 전통문을 발송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김형기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북측에 보낸 전통문을 통해 남측 입장을 충분히 밝혔기 때문에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며 “군사당국 간 접촉과 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통문을 보내는 측이 공개하지 않는 한 상대 측에서도 공개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어서 북측 전통문 자체를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측이 언급한 ‘군사적 대응조치’에 대해 지난달 29일 북측이 전통문에 언급한 대로 군 당국자를 포함한 남측 당국자의 군사분계선(MDL) 통과를 전면 차단하는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상에서의 무력시위 또는 동해안에서의 단거리미사일 발사 등 추가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군 당국은 북측이 군사적 대응 조치를 경고하고 나섬에 따라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나 특이동향은 아직 포착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국방부는 2일 오전 10시 김태영 합참의장의 핵공격 억제 대책 발언을 문제 삼고 사과를 요구한 북측에 답신 전통문을 보내 불가침 준수 의지를 천명하는 발언을 임의대로 해석한 것에 강한 유감을 표명하는 한편 ‘자의적 비방과 긴장조성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사설] 대운하 떳떳이 국민 뜻 물어라

    한반도 대운하 건설을 둘러싼 작금의 논란에 국민들은 혼란스럽다. 한나라당은 250가지나 되는 4·9 총선 공약에서 핵심인 대운하를 뺐다. 그 이유가 “보완작업이 진행중이며 한두달 뒤 보완되면 국민에게 선보인다.”는 것이다. 그런데 주무 부서인 국토해양부가 내년 4월 착공을 전제로 대운하 건설 초안을 만들어 놓은 사실이 내부 문건에서 밝혀졌다. 정부는 상당한 수준에서 대운하를 준비하고 있는데도 여당은 보완중이라니 어느 한쪽이 거짓말을 하거나 사실을 숨기고 있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대선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는 대운하 반대쪽으로 국민 뜻이 모아지는 추이를 보인다.2000명이 넘는 대학 교수들이 대운하에 반대하고 나섰다. 그런 민심을 읽은 건지 한나라당 대표는 “안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 뜻에 따라 대운하를 중단할 수 있다기보다는 총선을 앞두고 득표에 불리한 논란을 잠재우자는 의도가 더 강해 보인다. 여당이 받아들이기 싫겠지만 대운하는 선거의 최대 이슈가 됐다. 정부·여당이 뭐라고 해명을 하건 민간 사업자의 대운하 참여접수가 있은 뒤 계획을 검토하겠다는 당초 약속을 뒤집고 추진 일정이 나온 만큼 삽질을 하기 전에 국민 뜻을 묻는 게 순리이다. 대운하를 하려면 특별법이 있어야 한다. 이 법 제정은 18대 국회의 몫이다. 당연히 총선에서 대운하 찬반을 물어야 한다. 반대 여론이 높아지자 슬그머니 ‘준비중’이라는 군색한 변명으로 논란을 총선 뒤로 미루는 것은 집권 여당의 책임 회피이다. 국민 의견 수렴을 생략하면 큰 저항에 부딪힐 수 있다. 소모적 대결과 국론 분열로 경제살리기에 치명적인 국력 낭비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여당은 대운하를 총선에 부쳐 국민 심판을 받되, 찬반을 가르는 목표 의석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할 것이다.
  • [사설] ‘부실수사’ 고백 간부들은 외면하나

    온 국민을 경악케 한 혜진·예슬양 납치·살해 사건에 관해 수사본부가 어제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용의자 신병을 검찰에 송치했다. 이로써 이 사건에 대한 일차 수사는 마무리된 셈이지만, 마음은 여전히 개운치가 않다. 범행 동기와 과정, 그리고 용의자가 저질렀다는 추가 범죄와 관련해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적잖게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는 두말할 나위 없이 경찰 수사가 부실한 데서 비롯된 것이다. 경찰 수사가 엉터리였다는 사실은 ‘수사본부 직원’을 자처한 수사관이 그제 각 언론에 보낸 ‘양심 고백’ 이메일에 그대로 드러나 있다. 이 익명의 수사관은, 용의자가 모두 세 차례 수사망에 걸렸지만 구체적인 조사 없이 풀어주었다고 실토했다. 아울러 증거 확보보다는 ‘우선 잡아다 족치라.’고 지시하는 고위간부의 욕심, 고위층의 부당한 지시에 ‘토씨 하나 달지 못하는’ 현장 간부의 무능력, 범인 잡아 특진하겠다며 공조수사를 외면하는 수사관들의 행태를 낱낱이 지적했다. 실로 이 시대 수사경찰의 자화상을 한눈에 펼쳐보인 것이다. 그런데도 경기경찰청은 이를 자성의 계기로 삼기는커녕 ‘보도진상문’을 내며 변명에 급급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어청수 경찰청장은 그제 실종아동 수사전담기구 설치를 비롯해 어린이 상대 범죄 예방에 최우선적 가치를 두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경찰 수사 시스템이 밝혀진 대로라면 어떤 조직이 나오더라도 범죄 예방과 범인 검거는 공염불이 되기 십상이다. 어 청장은 먼저 이번 사건의 수사과정을 철저히 파헤쳐 부실수사에 대한 책임부터 묻기를 바란다.
  • [총선 D-15] “그렇게까지 갈줄은…” 화난 이상득

    “나도 화 좀 내볼까?” 여권 ‘권력 투쟁’의 한복판에 선 이상득 국회부의장이 24일 낮 포항시 죽도시장의 곰탕집에서 기자들과 마주앉자마자 불쑥 한 마디를 던졌다. “무엇 때문에 그렇게 화가 나느냐?”고 묻자 이 부의장은 “인간들이…그렇게까지 갈지는 몰랐다.”라고 말했다. 전날 이재오 의원과 가까운 한나라당 공천자 55명이 이 부의장의 공천 반납을 요구한 것을 말하는 것이다. 이 부의장은 “그래놓고는 또 뒤로는 본의가 아니라고 변명하고…” 이 부의장은 이 자리에서 이번 공천 갈등 및 여권 내 파워 게임과 관련한 불만을 쏟아낸 뒤 출마 의지도 분명히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즘 고민이 많을 것 같다. -왜 고민 안 되겠나. 나도 사람인데. 고민 안 된다면 거짓말이지. ▶최근 당 상황을 어떻게 보나? -요새 싸운다는 인상을 주는데 이재오와 싸울 이유가 없다. 권력 싸움처럼 보이는데 권력 싸움이 아니다. 자기들 권력 잡는 데 내가 방해되는 게 문제다. ▶공천 파문에 이 부의장의 책임도 있다는데. -공천 잘못됐다면 당 대표나 심사위원이나 책임질 일이다. 자기들이 뒤에서 개입해놓고 왜 나한테 그러느냐. 나는 확실히 공천에 개입하지 않았다. ▶시중엔 ‘상왕정치’ ‘형통령’이란 말도 있는데. -들은 적은 없지만, 이 세상에 거짓말도 있고 이명박이가 내말 들을 것 같나? 이명박이를 잘 몰라서 그래. 차라리 공심위에서 나를 잘랐으면 좋았지. 안 잘라서 이 고생을 시키네. 포항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퍼거슨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베니테즈

    퍼거슨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베니테즈

    “그대 앞에만 서면 나는 왜 작아지는가.” 가수 김수희의 ‘애모’라는 노래의 한 구절이다. 지난 23일(한국시간) 밤 있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리버풀의 경기는 이 노래가사를 떠올리게 했다. 맨유는 이날 리버풀과 ‘175번째 붉은 장미 전쟁’을 치렀다. 통산 전적에서는 이날 경기를 합쳐 68승 50무 57패로 맨유가 계속해서 우위를 이어가게 됐다. 물론 단지 이날의 승리와 통산전적의 근소한 우위로 ‘애모’의 한 구절을 떠올린 것은 아니다. ‘퍼거슨’ 앞에만 서면 ‘베니테즈’는 왜 작아지는가 리버풀의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이 프리미어리그에 온 뒤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프리미어리그에서 총 8차례 맞대결을 펼쳤다. 2004년 9월 20일 맨유의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드에서 시작된 두 감독의 대결은 7승 1무로 퍼거슨 감독의 압승으로 진행되고 있다. 베니테즈가 프리미어리그에 정착한 이후 유일하게 리그에서 이겨보지 못한 감독이 바로 퍼거슨이다. 사실 그동안 2006년 10월 22일 있었던 2대 0 승리를 제외한 모든 승부가 한 골차 박빙의 승부였던 까닭에 베니테즈는 지독히도 따르지 않았던 운 탓을 할 수 있었다. 지난 해 3월에 있었던 경기에서도 리버풀은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음에도 존 오셔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하는 등 퍼거슨 감독 앞에서 유독 운이 따르지 않았다. 언론도 맨유의 행운이 리버풀의 승리를 빼앗아 갔다고 했을 만큼 베니테즈에겐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그러나 리버풀이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맨유에 ‘더블패배’를 당하게 되면서 더 이상 행운을 운운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게다가 더욱 심각한 사실은 베니테즈의 리버풀이 7경기 연속 맨유의 골망을 가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나마 리버풀이 기록한 한 골도 리버풀과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는 오셔의 자책골이니 리버풀 스스로 맨유의 골망을 리그경기에서 흔든 적은 없는 셈이다. 결과적으로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 내 여타 강팀과의 대결에서 해법을 찾았던 베니테즈가 4년이 다 되도록 퍼거슨 공략에는 실패하고 있는 것이다. 맨유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리버풀의 ‘수비’과 ‘공격’ 양 팀 모두 수비적인 측면에서는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을 통틀어 손꼽히는 방어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리버풀의 단단한 방어력은 세리에A 최강의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는 인터밀란 조차 쉽사리 뚫지 못한 세기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맨유에게 만은 예외였다. 지난 주말 3골차 패배를 제외하면 리버풀은 맨유에 대부분 1골차 석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실점을 쌓아놓고 보면 11실점이다. 경기당 1골 이상의 실점률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물론 리그 최고의 공격력을 갖춘 맨유에게 경기당 1.3골의 실점률은 리버풀이었기에 가능했던 실점률일 수 있다 그러나 단 한 골 차로 승부가 갈리는 라이벌 전에서 그 한골은 매우 컸으며 매 경기 승부를 가른 결정타로 작용했다. 실점률보다 더욱 심각했던 것은 앞서 언급했듯이 리그에서 단 한골도 스스로 기록하지 못한 득점력이다. 올 시즌 이전까지 탄탄한 미드필더와 수비진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지던 리버풀의 공격진을 떠올린다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겠지만 올 시즌까지 이 같은 무득점이 이어지자 하나의 징크스로 자리매김할 분위기다. 리버풀은 올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스페인산 폭격기’ 페르난도 토레스의 무서운 득점력을 필두로 리그에서도 맨유, 아스날에 이어 득점부문 3위에 올라있다. 결코 이전까지 그들의 발목을 잡아오던 득점력의 약세를 변명으로 늘어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퍼거슨의 맨유 수비진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리버풀의 공격수들은 리그에서 맨유전 7경기 연속 무득점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물론 베니테즈가 퍼거슨과의 대결에서 단 한 차례의 승리도 거두지 못한 것은 아니다. 리버풀은 지난 05-06 시즌 FA컵 5라운드에서 피터 크라우치의 결승골로 맨유를 1:0으로 꺾은 적이 있다. 그러나 현재 리버풀이 진정으로 원하고 있는 것은 FA컵과 같은 토너먼트 우승컵이 아닌 프리미어리그 우승 트로피다. 베니테즈가 온 뒤로 각종 대회에서 적지 않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리버풀이지만 18년 째 리그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에 퍼거슨의 맨유는 리버풀이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18년 동안 무려 9번의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어쩌면 리그 우승을 원하는 베니테즈에게 퍼거슨은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 아닌가 싶다. 아스날의 아르센 웽거와 첼시의 전 감독이었던 조세 무리뉴가 그랬듯이 맨유의 퍼거슨을 넘어야만 그토록 원하는 프리미어리그 우승 트로피에 보다 가까워 질 수 있기 때문이다. <베니테즈 vs 퍼거슨> 2004. 9.20 맨유 vs 리버풀 2:1 실베2, 오셰(자책골) (맨유승) 2005년 1월 15일 리버풀 vs 맨유 0:1 웨인 루니 (맨유승) 2005년 9월 18일 리버풀 vs 맨유 0:0 (무) 2006년 1월 22일 맨유 vs 리버풀 1:0 퍼디난드 (맨유승) 2006년 10월 22일 맨유 vs 리버풀 2:0 스콜스, 퍼디난드 (맨유승) 2007년 3월 3일 리버풀 vs 맨유 0:1 오셰 (맨유승) 2007년 12월 16일 리버풀 vs 맨유 0:1 테베즈 (맨유승) 2008년 3월 23일 맨유 vs 리버풀 3:0 브라운, 호날두, 나니 (맨유승) <베니테즈의 유일한 승리> 2006년 2월 18일 리버풀 vs 맨유 1:0 크라우치 (FA컵) 사진=맨유홈페이지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soccerview.ahn@gmail.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공장 내리막 걷다 대출금 연체 시작

    Q협력업체의 도산을 계기로 지난 3년간 내리막길을 걷다 어제 연체를 시작했습니다. 공장 건물과 설비는 주거래은행에 설정돼 있어 경매를 하더라도 다른 채권자들은 받아갈 것이 없는지라 그동안 도와 주신 거래처들 볼 면목이 없습니다. 해외로 도피하자니 무책임한 것 같고, 통합도산법에 따라 기업회생을 신청해 계속 사업을 하는 것도 자신이 없습니다. 그 와중에 주거래은행에서는 한번만이라도 협의를 하자고 여러 차례 연락이 옵니다 -이형식(가명·43세)- A 상거래 채권자와 금융기관 임직원에 대한 미안함은 어려움에 처한 경영주가 늘 겪는 심리적 갈등이지만, 대부분의 거래처와 금융기관은 예상하고 있던 상황으로 받아들입니다. 경영자로서도 이미 발생한 현실을 인정하고 냉정하게 상황을 정리해 나가는 지혜가 필요한 때라고 생각합니다. 첫째, 소액의 상거래 채권자를 마주치는 상황을 굳이 피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거래처도 종종 있지만 대부분은 상황 설명을 듣기를 원합니다. 오히려 이들을 피해 도피하게 되면 재산을 빼돌려 감추고 돈을 갚지 않는다는 오해를 살 수 있습니다. 사기죄로 형사 고소해 기소중지자가 되게 하거나 가족을 찾아가 채무자의 소재를 묻고 다녀 가족이 괴롭게 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도피한 상태에서는 수사기관에 변명할 기회도 갖지 못하며 나중에 시간이 지난 뒤에는 유리한 증거도 흩어져 찾을 수 없고 또 도피한 사실 그 자체가 불리한 간접사실이 될 수 있습니다. 거래처를 배려한다면 만나서 설명할 수 있으면 좋고 일일이 찾아다닐 상황이 아니라면 차라리 파산을 신청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많은 기업이 채권자들에게 나눠 줄 재산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도 파산을 신청하는 것은 상거래채권자들에게 더 이상 받을 것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기 위한 것입니다. 상거래채권자들은 채무자가 파산을 선고한 사실을 세무서에 알려 부가가치세를 돌려받을 수 있고 소득계산상 대손을 계상할 수 있는 편익을 얻기도 합니다. 둘째, 파산의 대안으로 검토할 수 있는 기업회생절차는 기업이 과거의 채무로 인해 제약 받는 것을 해소해줄 뿐 영업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니 망설여지는 것도 이해할 만합니다. 이 경우에는 주거래은행과도 상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거래은행은 주요 재산에 대한 법률상 담보를 가지고 있고 어쩌면 기업실패의 위험을 가장 많이 부담하는 지위에 있습니다. 장치산업과 같이 설비가 작동해야 담보가치가 유지되는 경우에는 기업이 계속 운영되는 것이 주거래은행의 이익 보호에 긴요하고, 또 주거래은행의 입장에서는 기존 경영자를 활용해 담보를 지키는 것이 가장 비용이 적게 듭니다. 사실상의 기업주인 주거래은행의 입장에서는 대출금 상환을 유예하고 이자를 할인해 주며 경우에 따라서는 신규로 대출을 제공해 기업을 살릴 이유가 충분히 있는 것입니다. 기업대출을 취급하는 주요 은행들은 설비와 종업원이 있어 가동이 될 수 있는 중소기업에 대해 ‘체인지업’ 제도를 지점 차원에서 운용하고 있습니다.
  • “시장님, 요즘같은 때 꼭 대형차라야 합니까”

    “시장님,꼭 제네시스를 타셔야 하나요?” 연일 치솟는 기름값에 서민들의 고충이 커지는 가운데 한 지방자치단체장의 관용차 구입이 시민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성무용 천안시장은 지난 14일 전용 관용차량을 2000㏄급 그랜저에서 3800㏄급 제네시스로 교체했다.천안시는 이 차량을 구입하는데 총 6500만원 가량이 들었다고 전했다.천안시는 이번 승용차 구입이 문제될게 없다고 덧붙였다. 현행 천안시 규칙중 ‘천안시 관용차량 관리규칙’에 따르면 시장과 시의회 의장은 대형승용차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또 이들 차량은 최초 등록일로부터 5년 경과,12만㎞이상 운행 등 두가지 조건을 동시에 충족시킬 경우 언제든 교체가 가능하다. 천안시 관계자는 이전에 사용한 그랜저가 두가지 필요조건을 충족시켰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최단운행기준 연한을 지켰다.”고 말했다.그는 “관용차량 관리규칙에서 배기량을 제한하는 항목이 삭제됐기 때문에 3800㏄급 관용차를 사용해도 무방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천안시의회는 지난해 6월 배기량 제한규정이 삭제된 ‘천안시 관용차량 관리규칙 일부개정 규칙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시민들은 시장의 관용차 교체를 달갑지 않게 여기고 있다.고유가 시대에 솔선수범해야 할 자치단체장이 에너지절약은커녕 오히려 세금낭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의 관용차 교체 소식을 들은 시민들은 천안시 게시판에 항의의 글을 올리고 있다. 자신을 ‘최진호’라고 밝힌 한 시민은 “시정은 제자리 걸음인데 시민이 준 돈으로 고급차를 사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허영심을 채우기 위해 고급차를 살 돈이 있으면 차라리 천안시 교통개선에나 투자하라.”고 비판했다. 이외에도 “서민들은 유가 상승으로 걱정이 태산인데 고급 관용차가 웬말이냐.”(김대식),“시장은 천안에 매일 한끼 식사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는지 알기나 하는가.”(김진수) 등의 비난이 줄을 잇고 있다. 네티즌들은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천안시장의 관용차 교체를 반대합니다.’라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 서명운동은 3월18일 등록된 이후 이틀만에 4000명 이상 참여할 만큼 성황을 이루고 있다. 이에 대해 천안시는 아직 공식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시 관계자는 “규정상 문제가 없는데 단지 시기가 좋지 않아 비난을 받는 것”이라며 “해명을 해봤자 변명으로 들릴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오늘의 눈] 전시치안 아닌 ‘감성 치안’을/황비웅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전시치안 아닌 ‘감성 치안’을/황비웅 사회부 기자

    영문도 모르고 잔혹한 살해범 이호성의 손에 숨진 네 모녀 살해사건을 지켜보면 안타깝기만 하다. 네 모녀의 살해사건 수사 과정에서 보여준 경찰의 수사력은 안타까운 수준을 넘어 답답하기 짝이 없다. 네 모녀가 실종된 지 일주일이 지나도록 사건을 인지조차 못한 경찰은 유가족의 신고를 받고도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김연숙씨의 오빠는 며칠째 동생과 연락이 닿지 않자 지난달 26일 경찰에 신고했고, 지구대 경찰과 함께 동생 집을 찾았다. 경찰은 깨진 유리와 전등갓, 핏자국을 보고도 “여행갔나?”라면서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김씨의 오빠는 지난 3일 다시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지만 경찰이 용의자 이씨를 파악하는 데는 3일이 더 걸렸다. 이러고도 부실 수사라고 하지 않을 수 있을까.“김씨 식당 종업원들 얘기를 들어보느라 늦어졌고, 이씨의 죄명도 구체화하기 힘들었다.”는 게 경찰의 군색한 변명이었다. 사건이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기 시작한 지난 10일에야 경찰은 공개수사로 전환하고 전국 지방경찰청에 공조수사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전남경찰청과의 공조수사에 대해 “전국이 다 공조하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전남경찰청은 “우리는 공조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고 전혀 다른 얘기를 했다. 광주경찰청은 3년 전 실종된 이씨의 동업자 조모(39)씨의 행방에 대해 재수사하기로 했건만 마포경찰서 측은 “그건 우리가 수사 안한다. 그 쪽에서 알아서 할 일이지.”라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공조수사는 커녕 공조수사를 하려는 의지를 어디에도 찾을 수 없었다. 어청수 경찰청장이 취임하면서 내건 새로운 구호는 ‘경찰이 새롭게 달라지겠습니다.’라는 것이다. 법질서 확립을 내세우고 있지만 국민이 느끼는 체감 치안과는 거리가 멀다. 달라지겠다고 말로만 할 게 아니라, 안심하고 살 수 있다는 감흥을 주는 치안을 기대해 본다. 황비웅 사회부 기자 stylist@seoul.co.kr
  • [사설] 공천혁명 비웃는 철새 정치인들

    또다시 철새 정치인 논란이다. 개혁공천 칼바람 속에서 철새 정치인은 오히려 더 늘 조짐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공천에서 탈락한 일부 인사들이 이미 당을 바꿔 선거에 나서겠다고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최종 공천발표가 이뤄지면, 철새 정치인들의 수가 얼마나 더 늘지 예상조차 힘든 상황이다. 더구나 충청권 맹주를 꿈꾸는 자유선진당은 이삭줍기로 득을 보려는 의도를 숨기지 않고 있다. 총선만 되면 되풀이되는 철새 논란을 국민들은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는지, 우울하고 답답하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공천탈락 정치인들은 한결같이 억울하다고 읍소하고 있다. 저마다 당을 위해 일하다 실형선고의 ‘훈장’을 받았고, 계파보스의 이해관계에 따라 불이익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모두 자신들의 잘못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두 손으로 하늘을 가리는 어리석은 자기변명, 기회주의 처신이 아닐 수 없다. 설령 주장이 부분적으로 일리가 있다 하더라도, 당을 살리기 위한 대세라면 억울함을 참고 따르는 게 정당 소속인의 도리다. 더구나 당을 바꾸거나 무소속 출마의지를 숨기지 않는 정치인들을 두고 다이아몬드라느니, 좋은 인재 영입은 보물과도 같다는 궤변을 늘어놓는 자유선진당의 처사는 역겹기까지 하다. 철새 정치는 구시대 정치의 산물이다.3김 중심의 이합집산 과정에서 철새가 양산될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었다. 정당이 우후죽순처럼 등장했다 사라지는 과거사의 어두운 단면이었다. 하지만 특정인 중심의 정당시대는 막을 내렸다. 이념과 정책에 따른 정당정치의 씨를 뿌릴 때다. 정치인들이 아직도 구시대의 가치에 갇혀 있다면, 국민들이 심판하는 도리밖에 없다. 총선에서 철새인들을 배척해야 할 것이다. 정치의 질은 국민들의 선택에 달렸다. 철새 정치인이 활개치는 정치풍토에서 새로운 정치와 희망의 정치를 기대하기 어렵다.
  • 이름난 목사님이 어머머 젖가슴을…

    이름난 목사님이 어머머 젖가슴을…

    상당히「아카데믹」하고 진보적인 것으로 알려진 목사님이 별로「아카데믹」하지는 않고 너무 진보적인 행동을 했다고 해서 말썽이다. 자신이 주최한 「세미나」에 참가한 여성들과 맥주를 마시며 환담하다 그만 옆에 앉은 여성의 가슴께를 애무했던 것. 이에 분개한「매스콤」관계 여성단체 회원들은 앞으로 3개월동안 이 목사님이 주최하는 행사동정은 일절 보도하지 않는다는 결의까지 했다. 구설수에 오른 문제의 목사님은 한국에서 이름난 강(姜)모씨(54). 「세미나」 끝나고 환담하다 여자의 옷속으로 손넣어 ○…자타가 인정하는 종교계의 지도자가 자신이 주최한 「세미나」에 초대된 여성에게 추태를 보였다고 해서 말썽이 되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이틀간 강모 목사는 수원(水原)에서 전국 「매스콤」에 종사하는 30여명의 여성들을 상대로 시국간담회 형식의 「세미나」를 가졌었다. 강목사는 13일저녁 마지막 의제인 『여성언론인의 역할』의 토의가 한창일때 술을 마시고 옆자리에 앉아있던 M양의 옷속으로 손을 넣었다고해서 분개한 참석자들이 퇴장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15일「매스콤」관계의 한 여성「클럽」은 『성직자로서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추한 행동을 한데』엄중히 항의하고 강목사에게 공개사과를 요구하는 한편 앞으로 강목사가 서독(西獨)자본을 들여다 경영하는 기관의 활동을 일절 보도하지 않기로 할 작정이라고 한다. ○…여성「클럽」의 한 간부는 술이 얼마나 약하길래 『사회의 부정부패』『근로여성실태』를 떠들던 그가 주최자의 신분을 까마득히 잊고 참가 여성들에게 경악과 수치를 한꺼번에 주는 그런 행동을 했겠는가.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이었다. ○…강목사의 초청을 받고 이 자리에 참가했던 여성들은『꿈인지 생시인지 분간못하겠다』『사기당한 기분』이라고 입을 모았는데, 인기종교인 주변에 으례 따라다니기 마련인 아부측근 하나는 『대중 앞에서 그렇게 할수 있다는 것이 (그분이) 더욱 위대한 점』이라고 변명, 고소를 샀다고-. 이상은 6월 16일자 H통신 문화특신에 실린 기사의 내용이다. 분개한 목격자들이 퇴장 “너무나 놀라 입을 벌렸죠” 이 술취한 목사님의 탈선 소동은 12일 수원에서 열린 여성「매스콤」관계인사들의 「세미나」에서부터 시작된다. 『사회의 부정부패』『근로여성의 실태』를 토의. 서울 지방등지서 모인 「매스콤」관계여성 21명이 수원에 있는 강목사 경영의 사회교육원에서 2박2일의 「세미나」를 가졌다. 문제의 사건이 일어난 것은 공식 「세미나·스케줄」이 끝난 13일 밤11시30분께의 일. 이날 밤 10시30분께부터「로비」에 모여 「프리·토킹」을 하고 있던 여성들 15,16명과 강목사가 준비된 맥주(2상자), 양주(1병)를 마시기 시작하면서 분위기는 더욱 부드러워(?)졌다. 직사각형의「테이블」을 중심으로 둘러앉아 『플라토닉·러브는 가능한가?』『성개방풍조』등에 관한 얘기를 나누었다. 이때 강목사 왼쪽옆에 앉은 M여사는 13년전부터 강목사의 신자이며 서로 친 오누이처럼 허물없는 사이. (강목사가 김(金)회장에게 해명한 말) 술잔이 오가며 1시간쯤 지났다. 이때 강목사 주위에 있던 몇몇 여성들은 눈살을 찌푸리기 시작했다. 강목사의 손이 M여사의 어깨에 얹히는 것까진『허물없는 13년교분』을 생각하면 이해가 되었는데 그 손길이 점점 하향, 가슴께에 이르른 때문이다. 『한참 얘기를 나누다 강목사를 보니 손이 M여사 가슴위에 놓여 있더군요. 너무 놀라 우린 서로 쳐다보며 입을 벌렸죠. 그래 다시 강목사를 보니 그때는 손길이 이미 옷속으로…』(목격자 R양의 말) 그래서 분개한 참석자 목격자들이 우르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서 퇴장했다고. 이때 같은 자리에 있으면서 서로 얘기에 열중해 이 광경을 보지 못한 사람들은 그대로「로비」에 남아 있었다. 「로비」에 남아있던 여성들도 현장을 목격하고 퇴장한 측에서 불러내어 밤 12시께는 전원 퇴장. 강목사는 “너무 취해서 기억이 없다” 변명 그후 강목사는 『이틀동안 숙식을 제공하니 겨우 이게 대접이냐?』며 고함. 비서들이 술취한 강목사를 방으로 안내해 뉘었다. 이날밤 흥분이 가시지 않은「세미나」참가 여성들은 새벽 4,5시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며 강목사를 규탄. 그가 자주 주최하는 「세미나」의 보도를「보이코트」하자는 얘기를 나누었다. 강목사는 월요일인 14일 아침 7시 서울로 먼저 올라왔다. 16일 H통신이 이 사건을 보도하자 모 여성 「매스콤·클럽」은 즉시 운영위원회를 소집, 문제는 공식적인 것으로 확대되었다. 16일 하오 5시에 열린 운영위는「세미나」참석자 3명으로부터 진상을 청취하고『앞으로의 행사 일체를 보도하지 말자』고 만장일치로 거수표결했다. 보도 「보이코트」기간은 6개월. 그러나 18일 3시 다시 열린 운영위는『실현성이 희박하다』는 이유로 그 기간을 3개월로 줄였다. 한편 당사자인 강목사는 16일 하오 2시 시내 L양식점에서「클럽」의 김회장을 만나 사과하고『너무 취해서 기억이 없다』고 변명. 다음 날인 17일 하오 6시30분 출국해 버렸다. 출국이유는「제네바」서 열리는 세계기독교 협의회 회의참석. 강목사는 이 기구의 「아시아」에선 단 한사람인 실행위원이다. 강목사는 김회장과 만난 자리에서『M양과는 13년전부터 신도와 목사사이로 알고 지냈다. M양이 이혼할 때도 「어드바이스」를 했으며 친동생처럼 허물없는 사이』라고 해명. 한편 당사자인 M여사는 사후『옷속에까지 손이 들어온 일은 없다』고 해명. 그러나 사건이 있는 13일밤 12시30분께 M여사와 만난「세미나」참석자들은 『M여사 자신도 강목사가 설마 그렇게 까지 나올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분개해 했다』고 증언, 서로 앞뒤가 맞지 않고있다. 목사가 아니고, 여러사람 앞이 아니었다면 취중에 있을 수도 있는 일 때문에「보도거부」란 희한한 처벌을 받은 강목사의 지금 기분은? [선데이서울 71년 6월 27일호 제4권 25호 통권 제 142호]
  • [사설] 김용철씨 청문회서 당당히 밝혀라

    김성호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일단 무산됐다. 여야가 함께 증인으로 신청한 김용철 변호사의 불출석을 놓고 어제 하루종일 공방만 벌였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이 그대로 청문회를 진행하자고 주장한 반면 민주당은 삼성 ‘떡값명단’을 폭로했던 김씨의 출석을 끝까지 밀어붙일 태세다. 총선을 앞둔 만큼 여야 모두 당리당략이 읽혀지는 대목이다. 그렇더라도 김씨가 국회에 나오지 않은 것은 잘못이다. 불만 질러놓고 팔장을 낀 채 구경하겠다는 건가. 누구보다도 법을 준수해야 할 법조인로서의 덕목도 져버렸다고 하겠다. 우리는 앞서 ‘떡값검사’에 대해 철저히 수사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김씨가 삼성그룹에서 그만 한 위치에 있었고,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공개를 의심치 않은 탓이다. 그렇다면 김씨는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에 나와 진상을 소상히 밝혔어야 옳았다. 국회를 무시하는 것은 국민을 경시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지금까지는 삼성측으로부터 로비를 받은 이의 명단만 공개했지 구체적 정황은 대지 못했다. 김씨가 지금과 같은 자세를 고집한다면 오히려 국민적 비난을 자초할지도 모른다. 김씨가 왜 국회에 나와야 하는지의 이유이기도 하다. 김씨의 불출석 변명 역시 정의롭지 못하다.“위증 등 혐의로 고소당할 게 뻔한데 무엇하러 나가겠느냐.”고 반문했다고 한다. 지난해 이 사건 폭로 당시 자신부터 감옥에 가겠다고 호언했던 그다. 지금은 아무 것도 두려워하지 말아야 말의 앞뒤가 맞는다. 조준웅 특검조사에는 응하겠다는 것이 김씨의 기본 생각이다. 그런 태도라면 국회에 못 나올 이유가 없다. 김후보자에게는 돈을 직접 전달한 적도 있다고 안했는가. 청문회에 나와 로비의 구체적인 시기와 장소·액수 등을 밝히기 바란다.
  • [이용원 칼럼] 정관정요를 새삼 들춰보는 까닭은

    [이용원 칼럼] 정관정요를 새삼 들춰보는 까닭은

    당(唐) 태종의 치적을 기록한 ‘정관정요(貞觀政要)’가 항간에 화제가 된 때는 딱 15년 전이었다. 김영삼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을 눈앞에 둔 1993년 신정 연휴에 ‘정관정요’를 읽었다는 보도가 나간 다음이다. 당시 ‘정관정요’는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호사를 누렸다. 그 ‘정관정요’를 지금 와 다시 들추는 까닭은, 이명박 정부 출발을 지켜보면서 ‘정관정요’에 담긴 뜻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새삼 깨달았기 때문이다. ‘정관정요’는 동양의 제왕학 교본 가운데서 으뜸으로 꼽힌다. 따라서 한국·중국·일본의 역대 통치자들이 교과서로 삼았고, 그 뜻을 제대로 실천한 지도자는 명군(明君)으로 이름을 남겼다.‘정관정요’는 다양한 형식으로 구성되었으되 핵심 내용은 태종과 신하들, 그 중에서도 특히 위징(魏徵)과의 대화로 이루어진다. 정관(태종의 연호) 10년 태종은 신하들에게 창업과 수성 가운데 어느 게 더 어려운지를 묻는다. 무장 출신으로서 태종과 함께 숱한 전장을 누빈 방현령은 당연히 창업이 더 어렵다고 답한다. 그러나 위징은 수성이 어렵다고 못박는다. 창업은 하늘의 뜻을 받아 백성의 지지를 얻는 일이기에 어쩌면 당연하다는 것이다. 다만 창업 이후 교만하고 방자해져 백성과 괴리되기 십상이므로 수성이 더 힘들다고 간한다. 이명박 정부는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시대적 흐름을 타고 국민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탄생했다. 그러나 장관·청와대 수석 등에 지명된 사람들 면면을 보면 도덕성은 아예 인선기준에서 제외된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갖게 된다. 너무 일찍 교만에 빠진 건 아닌지, 그래서야 수성을 제대로 하겠는지 많은 국민이 불안해한다. 그에 앞선 정관 6년 위징은 ‘군주는 배요, 백성은 물이다.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고 능히 뒤엎기도 한다.’고 태종에게 간언한다. 요 며칠새 언론이 공개한 이명박 대통령 지지율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 하거나(경향신문·한겨레) 절반을 겨우 넘어섰다(문화일보 56%). 배가 막 돛을 펼치고 출항했는데 물이 벌써 출렁거리는 꼴이다. 민심 무서운 줄 알고 잘 헤아려야 한다. 같은 해 위징은 또 태종에게 ‘양신(良臣)·충신(忠臣)론’이라는 화두를 던진다. 위징은, 충신은 결국 군주와 제 자신을 망치고 이름만 후세에 남긴다고 주장한다. 기존의 시각과 전혀 다르기는 하나, 백제장군 계백의 예에서 보듯 충신이란 대개 망해가는 나라에서 제 한몸 희생해 명성을 얻는다. 반면 양신, 곧 어진 신하는 임금을 바른 길로 이끌어 성군(聖君) 소리를 듣게 하고 저 자신도 역사에서 추앙을 받는다. 축구는 골을 많이 넣는 팀이 이기는 경기이지만 아무리 뛰어난 골게터가 있더라도 선수들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승리할 수 없다. 이명박 대통령이 아무리 부지런히 움직여도 그에게 쓴소리 하며 옳은 길로 인도할 양신이 주변에 없다면 5년 후 좋은 평가를 받기는 힘들다. 태종은 태자인 친형을 죽이고 스스로 제위에 오른 인물이다. 위징은 살해된 태자의 심복이었고, 그래서 태자에게 늦기 전에 태종을 제거하라고 부추긴 바 있다. 그런데도 태종은 원수인 위징의 능력을 높이 사 발탁했다.‘베스트 오브 베스트’를 뽑겠다던 인사 결과를 보고 민심이 요동치자 ‘10년 야당에 인재풀이 없다.’는 변명이 나왔다.‘고소영 S라인’ 안에서만 찾으니 인재가 부족한 것이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민심을 살펴 이명박팀을 재구성해야 한다. 이용원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 “수돗물 못먹겠다”… 생수 불티

    “수돗물 못먹겠다”… 생수 불티

    ■페놀 유입 구미시 르포 “포르말린까지 유입됐다는데 어떻게 수돗물을 먹을 수 있겠습니까”. 낙동강 페놀 유입사태가 발생한 지 나흘이 지난 5일 오후. 페놀 유입으로 수돗물 공급이 끊기는 등 곤욕을 치른 경북 구미시는 좀처럼 ‘물 오염’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이날 구미의 한 대형 마트에서 만난 김모(50·여·구미시 황상동)씨는 “페놀이 낙동강으로 유입된 2일 이후 생수를 사서 먹는다.”고 전했다. 김씨는 “그동안 수돗물을 끓여 먹었으나 가족들의 건강을 생각해 생수를 선택했다.”며 당연한 듯이 말했다. 구미시민들의 수돗물 불신은 시간이 지날수록 확산되고 있다. 실제 구미 대형마트의 생수 판매량이 급증했다. 홈플러스 구미점은 4일 하루 생수 판매가 지난주보다 390% 늘었고, 이마트 구미점의 경우 이날 생수 매출이 지난주보다 230% 늘었다. ●약수터도 장사진 약수터에도 물을 받으러 온 사람들로 붐빈다. 구미시 원평동 분수공원 약수터에서 만난 최모(59·구미시 광평동)씨는 “약수터를 찾는 행렬이 며칠 사이 길어졌다.”며 “이들 대부분은 앞으로 수돗물 대신 약수를 먹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더구나 낙동강에 포르말린까지 유입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시민들은 그동안 제대로 대처하지 않은 행정당국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이모(45·구미시 도량동)씨는 “처음엔 페놀만 검출됐다고 발표했다가 언론에서 포르말린 유입 의혹을 제기하니 1개 지점에서 포르말린이 일부 검출됐다고 변명했다.”며 “상황에 따라 말바꾸기만 하는 행정당국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느냐.”고 분개했다. 정모(50·구미시 비산동)씨는 “수자원공사가 페놀 나온 걸 알면서 정수해 가정으로 공급했다. 며칠 동안 어떤 유해물질이 어느 정도 섞인 물을 먹었는지 알 수 없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이같은 수질오염 사태가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현실이 시민들을 더욱 불안하게 하는 듯했다. 경북도의 통계에 따르면 대구·경북의 낙동강 수계권 내 페놀 등 유해화학물질 취급업체는 모두 636곳에 이른다. 이 중 구미시민들의 먹는 물을 위협하는 업체는 구미에 114곳, 김천에 15곳 등 모두 129곳이다. 문제는 이들 업체에서 수질오염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차단할 장치가 마련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낙동강 수계에 위치한 11개 산업단지 가운데 국가산업단지 4곳을 제외한 7개 지방산업단지에는 오염된 물을 가뒀다가 1차로 수질검사를 한 뒤 강으로 흘려 보내는 완충 저류조가 설치돼 있지 않다. 또 46개 농공단지에도 완충 저류조가 없다 ●완충 저류조·재난 매뉴얼 재정비 절실 환경실천연합 경북본부 서주달 본부장은 “김천 코오롱유화공장 폭발사고도 완충 저류조만 설치되었다면 낙동강에 페놀 등이 유입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완충 저류조를 국가산업단지에만 의무적으로 설치토록 한 관련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난 매뉴얼이 없다는 것도 문제점이다. 구미 경실련 조근래 사무국장은 “이번 김천 코오롱유화공장 화재에서도 드러났듯 관계 기관간 유기적인 협조가 전혀 되지 않고 있다.”며 “환경사고에 대비해 재난 매뉴얼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구미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대화전문가 이정숙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대화전문가 이정숙

    세상에서 가장 말을 잘하는 사람을 꼽으라면 선뜻 누가 생각날까? 여러 인물이 있겠지만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나폴레옹, 루스벨트, 덩샤오핑, 버나드 쇼, 맹자, 마쓰시타 고노스케 등을 동서양의 대표적 ‘화술의 달인’으로 꼽는다. 말 한마디로 세상을 움직였으며 또한 수많은 사람들을 자신의 곁으로 불러모았기 때문이다. 예나 지금이나 ‘화술의 기법’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을 터. 미국 민주당의 대선후보 힐러리와 오바마의 예를 들어보자.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은 “오바마는 부드러운 태도와 절제된 언어로 다양한 인종과 계층에 감동을 던져주고 있다.”고 분석한다. 반면 “힐러리는 아주 세련되게 말을 잘한다. 그러나 ‘대화’의 차원을 고려할 때 오바마에 뒤진다.”고 평가한다. 힐러리는 수려한 말 솜씨와 함께 “내가 앞장설테니 여러분은 저를 따라오십시오.”라는 식이지만, 오바마는 “우리가 해냅시다. 같이 뭉치면 됩니다.”는 형태의 대화법을 구사해 더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재임 때 이른바 선동적 ‘대화법’을 즐겨 ‘말’이 경망스럽다는 얘기를 자주 듣곤 했다. 또 지난 17대 대선기간 동안에는 “정동영 후보는 힐러리처럼 말은 잘하지만 대화에서는 이명박 후보에게 뒤진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TV 대선토론을 놓고 이 후보가 상대방으로부터 들으려고 하는 자세가 더 좋았다는 것이다.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대화법도 눈길을 끈다. 요즘 ‘삼성 특검’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이 회장은 한마디 말도 없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는 ‘소처럼 눈만 꿈뻑꿈뻑하는’ 특유의 대화법에서 비롯된다는 해석이다. 큰 조직을 이끌어나가는 사람일수록 말을 자주 하면 변명이 되고 또 일만 더 키운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보복폭행’으로 지난해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복싱처럼 때렸다.”는 등 말을 많이 했던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직장 내 대화법´ 다룬 책 출간 어디, 지도자나 경영자들뿐이랴. 요즘들어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대화’나 ‘커뮤니케이션’ 기법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말을 잘못해 열심히 일하고도 공(功)을 깎아먹고 동료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또한 리더십 부족으로 업무성과를 내지 못하는 사례도 많다. 이뿐만 아니다. 직장에서 주류가 되는 사람들의 대화습관도 따로 있을 정도로 ‘대화’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대화 전문가 이정숙(54·PR회사 SMG대표)씨.‘준비된 말이 성공을 부른다’ ‘성공하는 여자는 대화법이 다르다’ ‘한국형 대화의 기술’ ‘돌아서서 후회하지 않는 유쾌한 대화법78’ ‘자기확신을 높여주는 셀프대화법’ 등 30여권의 대화 관련 책자를 발간, 이 방면에서는 단연 최고로 꼽힌다.‘∼유쾌한 대화법’의 경우 20만부 이상 팔렸을 만큼 베스트셀러 작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직장인들을 위한 ‘성공하는 직장인은 대화법이 다르다’는 책을 펴내 눈길을 끈다. 그는 1990년대 초 20년 가까이 몸담았던 KBS 성우생활(공채3기)을 그만두고 미국 미시간대학에서 스피치이론과 커뮤니케이션 3년과정을 이수했다. 이후 매년 2∼3권씩 책자를 발간하고 있으며 여러 기업체에 순회강연 등으로 분주히 보내고 있다. 정·재계 인사들에게 대화 컨설팅도 많이 했다. 직장인들의 성공대화법은 어떤 것인지 직접 만나 들어봤다. “모임이나 회식장소에서 발언할 기회가 자주 생기지요. 이럴 때 건배사나 폭탄사 등을 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말 잘하는 방법은 모임에 가기 전 30초 정도 스피치를 연습하면 됩니다. 우리가 출근할 때 세수하고 이를 닦듯이 화장실이나 혼자 있는 곳에서 현장 분위기를 미리 떠올리면서 중얼중얼 얘기해보는 것이지요. 생각나는 말을 쪽지에 간략히 적어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러면서 최근 K제과회사의 회식장소에서 한 임원이 “우리가 좋다, 좋∼다. 좋∼∼다!”라고 짧은 건배사를 해 직원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던 예를 소개해준다.‘좋다.’라는 단순한 단어 하나로 분위기를 즐겁게 만드는 재치가 아주 인상적이었다는 것이다. ●동료에 대한 배려 담긴 말 필요 이어 직장 내의 대화법에 대해 언급한다. 직장은 개인의 이익과 조직 전체의 이익을 동시에 추구해야 하는 곳이기 때문에 대화법이 분명 다르다는 것을 전제한다. 직장에서는 조직 생리에 부합하면서 상사, 동료, 부하직원의 마음을 다치게 하지 않도록 요령있게 말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부나 비겁함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이며 “하루 8시간 이상 몸담고 있는 비즈니스 조직에 대한 이해와 함께 동료에 대한 배려이자 직장인이 가져야 할 센스”라고 강조한다. 아울러 직장 내의 대화법은 개성과 사고방식이 다른 사람들이 서로 커뮤니케이션하는 곳임을 이해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는 것. 또한 직장 내의 대화법을 익히는, 어쩌면 사소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이같은 작은 변화가 놀랍게도 직장생활 전체를 바꿔놓을 뿐만 아니라 주류가 될 수도 있고 비주류가 될 수도 있다고 한다. 스페인의 철학자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말처럼 ‘금속은 소리로 재질을 알 수 있지만 사람은 대화를 통해서 서로의 존재를 확인한다.’고 했다. 직장에서 나누는 말만 들어도 주류인지 아닌지를 쉽게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화를 잘 하려면 우선 상대문화를 잘 알아야 합니다. 들을 때는 눈치가 빨라야 하고요. 또한 말을 잘 하려고 애쓸 필요가 없습니다. 마음이 통하는 것이 중요하지요. 그리고 어떤 모임이 있다면 여행갔다 온 얘기 등 미리 주제를 준비하면 좋습니다. 나폴레옹의 경우 3개월 동안 거울 앞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배우를 떠올리며 눈빛과 말투 등을 똑같이 연습했습니다. 영웅들의 탁월한 대화는 이렇듯 연습에서 비롯된 것이지요.” ●대화 잘 하려면 경청하는 습관부터 전주에서 태어난 그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가 밥상머리에서 항상 ‘오늘 한 일을 얘기해봐라.’는 식의 대화교육을 일찍부터 받으며 자랐다. 이런 영향으로 1975년 KBS 성우가 되면서 커뮤니케이션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됐다. 결국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퇴직금을 털어 미국으로 건너간다. 이때 미스 아메리카와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대화교육을 담당했던 사람 등을 만났으며, 틈만 나면 여러 도서관을 다니면서 관련자료를 모았다. 귀국한 이후에도 서강대 언론대학원에서 커뮤니케이션 관련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최고위 과정 운영책임을 맡기도 했다. 그러면서 국내 최초로 커뮤니케이션 및 대화 전문가라는 분야를 개척했다. “오늘 그만둘까, 내일 그만둘까 전전긍긍하는 대한민국의 수많은 직장인들이 일도 열심히 잘 하지만 재미있는 대화법과 커뮤니케이션으로 자신의 가치를 더욱 빛낼 때 직장은 즐거운 곳이 될 것입니다.” 슬하의 장남은 최근 미시간대 건축과를 수석졸업했으며, 둘째아들은 프랑스 파리에서 미술사 공부와 출판 콘텐츠 사업을 하면서 ‘공부기술’‘르네상스 미술이야기’라는 책을 펴내 일찍부터 이름을 알리고 있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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