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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마당] 문자의 죽음/신동호 시인

    [문화마당] 문자의 죽음/신동호 시인

    결국 담임선생님이 아이를 포기했다. 2학기부터는 특수반에서 문자를 깨우쳐야 한다. 애초부터 글자 배우기에 도통 관심이 없는 초등학교 1학년 막내딸 얘기다. 저학년 평교사로 정년퇴임한 외할머니도 손을 들었으니 주위에서 ‘바보 아니야?’라는 소리를 들을 만도 하다. 누구는 5학년이 되어서야 한글을 읽었더라는 말도 들었다. 속상함을 달래주려는 말이겠지만 의외로 더디게 글과 친해지는 아이들이 적지 않은가 보다. 하기야 인류가 문자를 가지고 산 기간은 그리 오래지 않다. 이야기나 노래가 훨씬 유용한, 사냥하고 채집하던 시절에 남겨진 버릇이 그리 빨리 사라질 리는 없다. 문자야말로 인류 최대의 발명이라 여기던 날이 있었다. 수메르의 쐐기문자로부터 중국의 갑골, 마야의 그림문자까지 호기심을 가지고 순례한 일도 있었다. 지식의 보고이며, 문명의 튼튼한 노둣돌이었다는 걸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심지어 문자화되지 못한 모든 이야기와 지식은 하찮은 것이라 여겼다. 가난하던 날들, 동네 뒷골목을 걸으며 두런두런 나누던 이야기는 큰아이에서 막내로 내려오는 동안 그럴싸한 포장의 동화책으로 바뀌었다. 조악했지만 행복했던, 나의 이야기는 사라지고 문자의 권위에 나 또한 굴복해 버렸다. 배움의 기회를 갖지 못한 어머니로부터 듣는 모든 이야기를 언제부턴가 귓전으로 흘리고 교과서에 실린 문자에 안주했다. 지식이 권력이 되면서 문자는 하나의 상징으로 삶을 옥죈다. 죄가 먼저냐 법이 먼저냐 하는 논쟁은, 법조문이 규정해 놓은 기호가 인간의 삶을 어떻게 재단하는가를 보여준다. 가령 그 어떤 사악한 행위도 법조문에 담겨 있지 않다면 처벌할 수 없다. 문자시대의 한 단면이다. 또, 말 혹은 음성이 문자로 안착하면서 그 미묘한 감성의 표현과 현장성, 생명력이 사라졌다. 문자를 통해 우리는 상대방을 빼도 박도 못하게 단정시켜 버리기도 한다. 평론가 이명원과 강준만 교수의 책에서 마초 시인이라 적힌 나는 마초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게 되었다. 물론 그들과 나는 일면식도 없다. 마초가 아니라는 나의 변명은 그들보다 더 권위 있는 문자를 적어낼 때만 통할 게다. 근자에 서울시 교육청과 서울시가 초·중·고생과 시민을 대상으로 공모한 ‘전쟁 시나리오’를 보면서 그런 끔찍한 기분이 다시 들었다. ‘현대전에서 발생 가능한 상황 시나리오’를 적어내라는 것이다. 전쟁을 상정한 이 공모는 문자를 통한 적대의식의 각인이다. ‘전쟁’을 문자화한 아이와 ‘평화’를 문자화한 아이는 스스로를 다르게 규정할 수밖에 없다. 이야기를 나눌 땐 이랬다 저랬다를 반복하면서 생각을 정리해 보겠지만 ‘전쟁’을 문자로 적는 순간 전쟁은 아이의 삶을 지배한다. 아차! 글을 깨우치지 못한 막내의 더딘 성장은 얼마나 다행스러운가. 희망적인 건, 문자의 위대함을 존치시키면서 동시에 되살린 구술시대의 장점들이다. 인터넷과 정보화시대의 기술은 무수한 해석과 참견, 집단적 창작의 문화를 부활시켰다. 트위터는 문자를 이용하지만 구술시대의 회귀 같다. 생각과 생각이 실시간으로 교차되고 검증되며 적당한 것이 확산된다. 권위를 부여하지 않고 폭력적으로 각인하지 않는다. 신재효 이전의 판소리가 그랬다. 마을의 감성과 사람들의 희로애락을 살아 있는 생명체처럼 취급했던 판소리는 마당이 벌어질 때마다 풍부해졌다. 문자로 정리되면서 그 기능을 잃기 전까지 말이다. 얼마 전 곽지균 감독의 죽음에서 문자의 죽음을 보았다. 시대와 교감하던 사랑이야기를 다시 보지 못한다는 안타까움만큼 변화하는 세계를 느꼈다. 그의 방에는 얼마나 많은 소설책과 시집이 뒹굴었을까. 영상세대로 자란 젊은 감독들과 달리 그는 문자세대였다. 최인호 원작의 ‘겨울 나그네’나 이문열 원작의 ‘젊은 날의 초상’을 찍기 위해 그는 또 얼마나 오래 문자 안에서 헤매었을까. 문자시대와 곽 감독에게, 그리고 여전히 시를 쓰는 나에게도 애도를 보낸다. 더불어 글을 깨우치지 못한 모든 초등학생들에게는 용기를!
  • [민선5기 지자체 1일 출범] 조순 초대 민선 서울시장의 고언

    [민선5기 지자체 1일 출범] 조순 초대 민선 서울시장의 고언

    올해 여든둘의 조순 전 서울시장은 존경받는 국가원로로 꼽힌다. 한국은행 총재와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 민주당·초대 한나라당 총재 등 정치·경제계를 넘나들면서도 겸손함과 도덕성을 갖춘 인물이다. 민선 5기 지방자치단체 출범을 하루 앞둔 30일 초대 민선 서울시장(1995년)에 당선돼 ‘풀뿌리 민주주의’의 초석을 닦았다는 평가를 받아온 그를 서울 봉천동 자택에서 만났다. 온갖 꽃들이 만발한 정원을 지나 거실에 들어서자 20년은 족히 넘어 보이는 브라운관 TV가 눈에 띈다. 국민에 대한 봉사 정신으로 공직생활을 헤쳐 나온 그의 단아한 모습이 겹쳐진다. 그는 요즘 현역을 떠난, 자유로운 시각에서 사색과 독서 등을 통해 우리 사회의 나아갈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 그에게 민선 5기 단체장들이 어떤 마음가짐을 갖고 일해야 하는지 물었다. “자신과 사연(私緣)을 버리고 소속 정당을 잊고 정파와 이념을 떠나 오직 주민들의 행복을 고민해야만 성공한 단체장이 될 수 있다.”고 충고했다. 행정가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정치색을 벗으라는 얘기였다. 오랜 교수 생활이 몸에 밴 듯 강의하듯 설명했다. “기초와 광역 어떤 자리에 있든 단체장이 주민들에게 애정을 갖지 않고 정당과 정파의 이익을 우선한다면 반드시 반발이 있기 마련이다. 정파의 이익을 우선한다면 분열로 이어져 실패의 길로 가게 된다. 단체장들은 이것을 가장 두려워해야 한다. 반대로 진정성이 통한다면 주민들은 반드시 신뢰와 지지를 보내 단체장에게 보답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이 애독하는 ‘맹자’를 인용했다. “‘천시불여지리(天時不如地利)요 , 지리불여인사(地利不如人事)’라는 말은 만고의 진리다. 천시와 지리보다 인사가 더 중요하다는 말인데, 단체장들은 인화(人和)에 대해 정말로 곱씹어 봐야 한다. 자신과 생각과 다르다고 배척하지 말고 대국적 견지에서 상대방을 포용하는 정신은 단체장이 반드시 갖춰야 할 덕목이다.” ‘6·2지방선거’로 형성된 중앙·지방정부의 분리 현상에 대해 손자병법의 ‘지피지기(知彼知己) 백전불태(百戰不殆)’ 격언을 예로 들며 ‘창의적 협력’을 주문했다. “주민들의 행복을 위한다는 대국적인 목표가 일치된다면 생각이 다르고 당과 이념이 달라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서로의 정책을 잘 이해하고 공통분모를 이끌어 내는 소통의 지혜가 필요하다. 쓸데없는 자기의 욕심 때문에 분열하는 것이다. 당이 달라서 협력이 안 된다면 그것은 변명에 불과하고 결국 모두가 실패자로 남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재임 당시 금이 가기 시작한 당산철교 보수를 둘러싼 불협화음을 잘 마무리한 사실을 일례로 들었다. “당산철교의 전면 보수를 반대하는 반대파(일부 보수 주장)들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무리한 독단을 피했다. 외국 전문가의 진단을 제시하며 그들이 수긍하도록 분위기를 만들었고 결국 협력을 이끌어 냈다. 서로 당파가 달라도 장기적 측면에서 서울시민을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에 모두 동의한 결과였다.” 그는 단체장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방법으로 ‘선택과 집중’이란 전략적 사고를 주문했다. “한정된 임기 내에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다. 과욕을 버리고 주어진 조건과 법적 테두리 안에서 주민들을 위한 일을 찾아야 후회 없이 공직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전 시장은 인터뷰 내내 꼿꼿한 자세를 풀지 않았다. 고령의 나이가 무색하게도 정확한 기억력에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대화가 지도자의 ‘리더십’ 부분에 이르자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면 소통이 안 된다. 식사나 하고 이벤트를 한다고 소통이 되는 것이 아니다. 리더십의 요체는 국민의 하트(heart)와 마인드(mind)를 잡는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맥락으로 4대강 사업에 대해 “종교계를 중심으로 반대가 적지 않다. 반대 이유가 미숙하더라도 어느 정도 용납하고 가야 한다. 성공하기 쉬운 영산강이나 낙동강부터 순리적으로 사업을 진행해야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나름대로 해법을 제시했다. 그는 인생의 후학들에게 꼭 하고 싶은 조언을 구하자 “격변하는 변화의 시기에 고정관념을 버릴 필요가 있다. 세상의 변화에 따라 헤엄을 치려면 항상 깨어서 열려 있어야 한다. 후배들이 열린 마음으로 인생을 활달하게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씨줄날줄] 새만금 통선문(通船門)/노주석 논설위원

    통선문(通船門)이란 말 그대로 배가 드나드는 ‘열린 나루’이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통선문이 설치된 곳은 영산호다. 1981년에 준공된 영산호 갑문은 높이 13.6m, 너비 30m로 당시로서는 동양최대 규모였다. 물을 바다로 빼내 범람을 막고, 담수호의 수위를 조절하는 역할을 했다. 갑문 옆에 문을 만들어 30t급 선박이 수위에 관계없이 출입을 하게 한 것이 통선문의 시초였다. 정부는 4대 강 사업을 추진하면서 영산강의 죽산보에 통선문을 설치해 배가 오르내릴 수 있도록 설계하겠다고 밝혔다. 황포돛배와 고대 나주선이 오갈 수 있고, 내륙에서 강을 통해 바다로 연결되는 리버크루즈선을 띄우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들어 있다. 그러나 ‘수중 보의 설치는 대운하의 전제’라면서 반대하는 시민·환경단체들은 통선문 확장사업에 대해 의구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통선문도 만병통치약은 아닌 셈이다. 전북 군산시 비응도와 부안군 변산반도를 잇는 길이 33㎞의 새만금 방조제의 일부를 허물어 통선문을 내기로 했다는 정부의 계획이 어제 언론에 보도됐다. 지난 4월27일 준공될 당시 세계에서 가장 길다며 호들갑을 떨었던 그 방조제에 구멍을 내겠다는 것이다. 19년 동안 3조 8000억원을 투입해 지은 방조제에 ‘작은 문’을 내는 비용은 물경 7900억원이다. ‘막자마자 트는 주먹구구 공사’ ‘새만금 방조제는 모래성’이란 비난과 질책이 뒤따르고 있다. 욕을 먹어도 싸다. 사정을 알고 보면 더 기가 막힌다. 새만금 방조제 건설로 새로 생긴 세종시의 5.7배에 이르는 땅을 메울 흙을 운반하려고 새 방조제를 허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새만금 간척지를 메우려면 4대 강 전체에서 파낸 흙 5억 2000만㎥보다 많은 7억㎥의 흙이 필요한데, 운반비용을 계산해 보니 통선문을 만들어 배로 바닷모래를 운반하는 것이 가장 싸게 든다는 얘기다. 이 경우 매립비용은 3조 7000억원 정도로 추정됐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노무현 정권 때인 2008년 새만금매립지가 농업용지에서 명품복합도시로 용도가 바뀌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관계자들은 용도를 바꾸자는 얘기가 나왔을 때 방조제 공사는 사실상 완료단계였다고 변명하고 있다. 서울시내 초등학생과 중학생 전원에게 1년간 무상급식을 제공할 수 있는 예산이 4300억원이라는 통계가 지방선거 과정에서 제시됐다. 관리들이 멀쩡한 방조제를 허물지 않도록 잘 챙겼으면 2년간 무상급식이 가능했다. 책임질 자 누구인가.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이기광 단신굴욕’ 키높이 깔창 뺀 실제 키 박명수 168cm보다…

    ‘이기광 단신굴욕’ 키높이 깔창 뺀 실제 키 박명수 168cm보다…

    그룹 비스트 멤버 이기광이 김구라와 박명수로부터 단신 굴욕을 당했다.27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요일 일요일 밤에-뜨거운 형제들’에서는 멤버들이 가상 MT를 떠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MT 세트장에 모인 ‘뜨거운 형제들’ 멤버들(탁재훈, 김구라, 박명수, 노유민, 박휘순, 한상진, 사이먼디, 이기광)은 서로 상대방의 고민을 들어주기로 했다.이날 이기광은 “얼굴이 잘생기지 않아서 고민이다. 더 멋있어 지고 싶다.”고 멤버들에게 고민을 털어놓았다. 이에 김구라는 “내가 봤을 때 너 얼굴은 괜찮아. 그런데 키가 조금 작지?”라고 말했다.이어 박명수가 이기광을 향해 “168cm인가?”라고 물었고 이기광은 “그래도 명수형보다는 키가 크다”고 주장해 갑작스럽게 현장에서 키 재기 대결이 펼쳐졌다.깔창을 빼고 키를 잰 이기광은 박명수보다 키가 작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기광은 “저 진짜 170cm에요.”라고 변명했지만 박명수는 “내가 168cm인데 네가 왜 170cm이야?”라고 으름장을 놓았다.한편 이날 방송에서 이기광은 자신에게 단신 굴욕을 안긴 박명수에게 다리 찢기로 복수하는 등 귀여운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방송 후 팬들은 “이기광이 박명수 보다 작을 줄 몰랐다.”, “이기광 너무 귀엽다.”, “깔창이 있으니 키가 작아도 괜찮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김나영, 박명수 ‘버럭’에 상처...트라우마 ‘눈물고백’

    김나영, 박명수 ‘버럭’에 상처...트라우마 ‘눈물고백’

    방송인 김나영이 개그맨 박명수에게 섭섭했던 속내를 털어놨다.김나영은 28일 방송되는 MBC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뜨거운 형제들 특집’ 사전녹화에 참여해 “박명수에게 트라우마가 있다. 박명수만 보면 눈물이 난다.”고 말해 출연진의 눈길을 끌었다.이어 김나영은 “공중파 첫 데뷔 방송을 박명수와 같이 했었다. 그때 박명수가 호통을 치며 ‘방송에 안 나갈 얘기는 하지도 말라’며 버럭 했다.”고 섭섭함을 토로해 박명수를 당황케 했다.이에 박명수는 “다 잘 되라고 그런 거다.”고 변명(?) 하자 “강자를 만나야 강해지죠.”라고 받아쳐 출연진을 폭소케 했다.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이효정 인턴기자 hyojung@seoulntn.com
  • 이기광 굴욕, 박명수보다 단신 ‘168cm ↓’

    이기광 굴욕, 박명수보다 단신 ‘168cm ↓’

    비스트 이기광이 김구라와 박명수로부터 단신 굴욕을 당했다. 지난 27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요일 일요일 밤에-뜨거운 형제들’에서는 멤버들이 가상 MT를 떠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MT 세트장에 모인 ‘뜨거운 형제들’ 멤버들(탁재훈, 김구라, 박명수, 노유민, 박휘순, 한상진, 사이먼디, 이기광)은 서로 상대방의 고민을 들어주기로 했다. 이날 이기광은 “얼굴이 잘생기지 않아서 고민이다. 더 멋있어 지고 싶다.”고 멤버들에게 고민을 털어놓았다. 이에 김구라는 “내가 봤을 때 너 얼굴은 괜찮아. 그런데 키가 조금 작지?”라고 말했다. 이어 박명수가 이기광을 향해 “168cm인가?”라고 물었고 이기광은 “그래도 명수형보다는 키가 크다”고 주장해 갑작스럽게 현장에서 키 재기 대결이 펼쳐졌다. 깔창을 빼고 키를 잰 이기광은 박명수보다 키가 작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기광은 “저 진짜 170cm에요.”라고 변명했지만 박명수는 “내가 168cm인데 네가 왜 170cm이야?”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이기광은 자신에게 단신 굴욕을 안긴 박명수에게 다리 찢기로 복수하는 등 귀여운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방송 후 팬들은 “이기광이 박명수 보다 작을 줄 몰랐다.”, “이기광 너무 귀엽다.”, “깔창이 있으니 키가 작아도 괜찮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이기광, 박명수에 단신굴욕…“168cm이지?”

    이기광, 박명수에 단신굴욕…“168cm이지?”

    그룹 비스트 멤버 이기광이 개그맨 박명수에게 단신 굴욕을 당했다.27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요일 일요일 밤에-뜨거운 형제들’에서는 멤버들이 가상 MT를 떠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이날 이기광은 “얼굴이 잘생기지 않아서 고민이다. 더 멋있어 지고 싶다.”고 멤버들에게 고민을 털어놓았다. 이에 김구라는 “내가 봤을 때 너 얼굴은 괜찮아. 그런데 키가 조금 작지?”라고 말했다.이어 박명수가 이기광을 향해 “168cm인가?”라고 물었고 이기광은 박명수 보다 키가 크다고 주장해 갑작스런 키 재기 대결이 펼쳐졌다.깔창을 빼고 키를 잰 이기광은 박명수보다 키가 작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기광은 “저 진짜 170cm에요.”라고 변명했지만 박명수는 “내가 168cm인데 네가 왜 170cm이야?”라고 으름장을 놓았다.이에 방송 후 팬들은 “이기광이 박명수 보다 작을 줄 몰랐다.”, “이기광 너무 귀엽다.”, “깔창이 있으니 키가 작아도 괜찮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한편 이날 방송에서 이기광은 자신에게 단신 굴욕을 안긴 박명수에게 다리 찢기로 복수하는 등 귀여운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사진 = 서울신문NTN DB서울신문NTN 서은혜 인턴기자 eune@seoulntn.com
  • 韓·日 퓨전축구 포효… 월드컵 80년史 ‘변방의 반란’

    韓·日 퓨전축구 포효… 월드컵 80년史 ‘변방의 반란’

    월드컵 역사 80년 동안 변방에 있던 아시아 축구가 포효하고 있다. 지난 23일 한국이 나이지리아와 무승부로 B조 2위(1승1무1패, 승점 4)로 16강에 진출한 데 이어 25일 한국의 영원한 라이벌 일본이 덴마크를 3-1로 누르고 G조 2위(2승1패, 승점 6)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제외하고 한국은 7번째, 일본은 3번째 도전 만에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수십년 동안 서로 자신이 ‘아시아의 맹주’라며 으르렁거렸던 한국과 일본. 하지만 두 나라는 월드컵 본선에 나설 때마다 ‘승점 자판기’였다. 늘 세계축구의 높은 벽을 느끼고 돌아오기 바빴다. 머나먼 이국땅의 낯선 그라운드에 들어서는 순간 약속한 듯 얼어붙었고 끌려가는 경기만 했다. 유럽팀을 만날 때는 체격과 전술이 약해서 졌고, 아프리카나 남미팀을 만날 때는 개인기가 약해서 졌다고 변명하기 바빴다. 오로지 투지로 싸우는 모습까지 비슷했다. 그런데 이번 남아공월드컵에서 두 나라는 사이좋게 ‘닮은꼴’로 16강에 진출했다. 최강팀인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에는 졌지만, 유럽의 복병 그리스와 덴마크를 완벽히 제압했다. 또 아프리카의 강호 나이지리아와 카메룬을 상대로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세계는 깜짝 놀랐지만 지난 10년 동안 두 나라의 축구 발전을 돌아보면 결코 놀랄일이 아니다. 2002년 월드컵을 기점으로 두 나라의 선수들은 유럽무대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혼다 게이스케(CSKA모스크바)로 대표되는 유럽파는 대표팀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다. 또 K-리그와 J-리그가 뜨거워지면서 두 나라의 선수층도 두꺼워졌다. 자국리그와 유럽 빅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각자의 경험을 공유했다. 정신력과 조직력에 스피드와 기술이 더해진 것. 결국 두 팀의 플레이 스타일은 아시아에 유럽의 장점을 보탠 이른바 ‘퓨전축구’가 됐다. 체격과 기술 부족은 협력플레이로 채웠다. 상대팀 선수들은 중원에서 공을 잡는 순간 몰려드는 2~3명의 선수들에 당황할 수밖에 없다. ‘압박’이다. 1대1로는 상대하기 힘들지만 2명이 달려들면 드리블이 불가능하고, 3명이 달려들면 패스를 못한다. 협력플레이는 넓은 활동폭을 전제로 하고, 결국 체력소모가 심해진다. 그래서 두 팀은 선수들의 체력증강을 제1의 과제로 삼았다. 자신감도 동시에 올라갔다. 고유의 희생정신과 높은 충성심은 전술 수행능력을 높였다. 오로지 팀의 승리를 위해 비록 자신이 드러나지 않더라도 감독의 지시를 충실히 따른다. 지고 나면 서로 싸우기 바쁜 유럽, 아프리카팀과 정반대다. 한국, 일본 두 팀은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축구로 세계축구의 중심으로 향하고 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하오하이동, 한국축구 폄하망언...중국인도 ‘싸늘’

    하오하이동, 한국축구 폄하망언...중국인도 ‘싸늘’

    전(前) 중국 축구 국가대표 공격수인 하오하이동(40)이 한국이 2:0으로 승리를 거둔 그리스 전을 최악의 경기로 꼽았다. 하오하이동은 그리스 전의 승리에 대해 “한국이 실제로 저만큼 강한가? 그리스의 경기력이 너무 나빴던 탓이라 얘기하고 싶다. 정상적인 승리가 아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리스 같은 팀이 어떻게 월드컵에 올라왔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그의 발언은 그리스의 경기력을 물고 늘어져 한국의 승리가 지닌 가치와 의미를 외면한 것이다. 또 하오하이동은 한국은 체력과 압박을 통해 마법을 보여줬지만 기술적, 전술적으로 여전히 발전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내 관점에서 박지성, 박주영은 중국의 톱 클래스 선수들에 비해 강하지 않다.”는 말로 한국 선수 개개인의 기량에도 태클을 걸었다. 하오하이동의 한국 축구에 대한 비판에 중국 네티즌들조차 경멸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그의 칼럼이 게재된 ‘시나닷컴 스포’ 게시판에는 “문맹인줄 알았는데 축구맹이다.”, “하오하이동은 B급 인간이다.”, “넌 한국팀 이겨 본 적도 없다.”, “컴플렉스에 의한 변명, 쓰레기다.”등 중국인들조차 그에게 돌아선 모습이다.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서울신문NTN 이효정 인턴기자 hyoj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대통령 국정연설] “지방선거 민심 외면… 일방통행식 독선·독주”

    [이대통령 국정연설] “지방선거 민심 외면… 일방통행식 독선·독주”

    이명박 대통령의 14일 국정 연설에 대해 야권은 “이명박 정부가 지방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을 받들지 않고, 일방통행식 독선 국정운영을 계속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4대강 사업에 대한 대통령의 인식은 여전히 독선과 독주로 가득 차 있다.”면서 “정말 국론 분열을 걱정한다면 세종시 수정안도 대통령 스스로 철회하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또 “천안함 침몰 사건과 관련해 안보가 구멍난 데 대해 한마디 사과나 유감표시조차 없었는데, 무책임한 태도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오늘 아침 담화는 소통이 아니라 일방적 통보로, 국민이 원하는 실질적인 답이 없는 연설”이라면서 “인적쇄신을 (안 하고) 계속 밀고 나가겠다는 것도 또 한번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우려했다. 자유선진당 류근찬 원내대표도 “이 대통령의 오늘 연설은 민의를 짓뭉갠 독선의 극치로 사회 갈등을 부채질하는 국민 기만연설”이라면서 “이 대통령이 진정 국민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겠다면 오늘 당장이라도 세종시 수정안을 거둬들이고, 4대강 사업을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결국 국회와 지방자치단체에 떠넘기기 일변도”라면서 “천안함을 선거에 이용하려 한 것은 이명박 정권 자신으로, 야당에 정쟁의 책임을 덮어 씌우는 것은 기만”이라고 비난했다. 창조한국당 김기성 대변인도 “도무지 반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책임 회피와 국정 홍보에만 치중한 자기변명에 불과했다.”고 비판했다. 진보신당 김종철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오늘 연설은 지방선거 이후 국민이 기대했던 국정쇄신의 열망을 무시한 것으로 ‘명박산성’을 다시 쌓는 것인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검찰, 고강도 자체 개혁안 살펴보니

    검찰, 고강도 자체 개혁안 살펴보니

    검찰은 11일 ‘스폰서 문화’의 원인으로 지목된 기소독점권의 국민적 통제를 가하는 등 자체 개혁안을 발표하며 스스로 메스를 댔다. 검찰은 시민이 중요사건의 기소 여부를 직접 심의하는 기소배심제도를 도입, 법적 구속력이 있는 배심원의 평결에 따라 기소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또 현직 검사의 범죄혐의에 대해서는 검찰총장의 지휘를 받지 않는 특임검사에게 맡길 방침이다. 아울러 대검찰청에 감찰부 대신 감찰본부를 신설하기로 했다. 감찰본부장은 고검장급 이상으로 지위를 격상해 외부에서 영입키로 했다. 김준규 검찰총장은 오전 전국 1700여명의 검사와 화상회의를 갖고 이 같은 개혁안을 논의, 확정했다. 김 총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실망이 너무 크고, 과거의 일이라고 변명이 되지 않는다.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고 심려끼쳐 드린데 마음속 깊이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이제 검찰은 잘못된 낡은 방식과 사고방식을 모두 버리고 문화를 개선하는 등 확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장은 이어 “앞으로 검찰권 행사는 제도를 통해 국민의 통제를 받게 될 것”이라면서 “각오나 다짐에 그치지 않고 실천에 옮기겠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미국식의 기소배심제의 입법화에 앞서 사회 각계의 추천을 받은 시민 9명으로 구성된 검찰시민위원회를 전국 검찰청에 즉시 설치, 뇌물·정치자금·부정부패 등 중요사건의 기소 여부를 직접 심의하게 할 방침이다. 검찰의 본질적 기능인 기소권을 견제하겠다는 의미에서 예상 밖의 고강도 개혁안이다. 검찰시민위원회의 경우 입법화되기까지는 법적 강제력이 없어 기소권 견제의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일본의 검찰심사회도 지난해부터 법적 강제력을 부여하면서 나름의 효과를 보고 있다. 감찰담당 최고책임자를 외부 민간인으로 구성하는 방안도 2008년부터 나왔던 것이다. 지금도 대검 감찰부장은 외부 영입을 원칙으로 하지만 이제껏 검찰 내부인사가 도맡았다. 그만큼 검찰의 조직을 잘 이해하고 있는 외부 인사가 없기 때문이다. 또 민간인으로 구성된 감찰위원회를 구성해 감찰업무 총괄기능을 부여키로 했지만 ‘스폰서 검사’ 진상규명위원회의 사례에서 보여줬듯이 검찰과 검찰 업무에 대한 이해가 낮아 ‘들러리’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특임검사의 경우도 검찰은 “검찰 안의 특별검사”라고 강조하지만 특임검사의 보직 및 인사권을 검찰총장이 가져 ‘독립성’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검찰 자체 정화를 강조한 셈이다. 이 밖에도 검찰은 직무 대가성 여부와 상관 없이 검사와 검찰직원이 금품·향응을 받으면 파면이나 해임 등 엄단조치를 취한다고 밝혔지만 다른 공무원과의 형평성 문제도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변명에 불과한 해외 실패사례

    나로호(KSLV-I) 2차 발사가 실패로 끝나자 교육과학기술부는 “발사 실패는 해외 우주선진국도 수차례 맛봤다.”며 나로호 실패를 있을 수 있는 일로 받아들였다. 지난해 1차 발사 때도 같은 말을 했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첫 발사 실패는 1960~1970년대에 집중된 사례여서 변명에 불과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가장 자주 거론되는 사례가 바로 미국의 ‘뱅가드(Vanguard)’호다. 미국 최초의 위성발사체인 뱅가드호는 탱크 및 인젝터의 낮은 압력 때문에 연소실의 고온 가스가 연료시스템으로 새어 들어가 발사한 지 2초만에 폭발했다. 뱅가드호는 1957년 12월6일 발사됐다. 무려 53년 전 일이다. 영국(1단)·프랑스(2단)·독일(3단)의 합작품인 ‘Europa’호는 1961년부터 1971년까지 총 11회의 발사 중 7번의 실패를 기록했다. 유럽(EU)의 ‘Ariane-V’호도 1996년 6월4일 첫 비행에서 발사 36초 후 급격하게 궤도를 이탈한 끝에 공중폭발했다. 중국과 일본도 1960년대에 이뤄진 첫 발사에서 실패를 맛봤다. 중국은 1969년에 ‘CZ-1’호가, 일본은 1966년에 ‘Lambda-IV’호가 자세제어에 이상이 생겨 실패의 쓴잔을 마셨다. 2010년 나로호보다 40년 이전에 있었던 일이다. 인도의 ‘SLV’호 역시 우리보다 31년 전인 1979년에 첫 실패를 겪었다. 이처럼 무려 30~53년 전의 실패사례를 들어 나로호 실패도 이들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나로호의 엔진은 첫 발사에 성공한 우주 선진국 러시아가 제작한 엔진이어서 실패가 심각하게 부각된다. 전 세계에 자국에서 발사체를 발사한 11개국 중 첫 발사에 성공한 나라가 단 3곳(성공률 27.2%)뿐인데 그 중 러시아가 포함돼 있을 만큼 러시아의 우주 기술력은 세계 최고로 인정받고 있다. 한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수십년 전 우주 선진국들의 발사 실패를 2010년에 들먹이는 것은 변명에 불과하다.”며 “이는 우리나라 과학기술력의 수준을 수십년 전으로 되돌려 놓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여론조사 이것이 문제다] (1) 조사기관의 변명과 해명

    [여론조사 이것이 문제다] (1) 조사기관의 변명과 해명

    “저도 여론조사 하지만 반성할 것 많습니다.” (A 리서치 대표) “여론조사 시점에는 그것이 사실이었습니다.” (B 여론조사기관 대표) 6·2지방선거 이후 실제 결과와 큰 차이가 나는 여론조사 결과 때문에 집중포화를 맞는 리서치 기관의 반응은 다양했다. “우리는 맞았는데 여론이 바뀐 것”이라는 항변부터 “환경적 한계상 어쩔 수 없다.”는 자포자기성 읍소까지 가지각색이었다. ‘된서리’에 인터뷰 금지령이 내려진 기관도 있었다. 하지만 여론조사의 정확성을 높여 선거문화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 대해서만은 같은 목소리를 냈다. ●항변 “1주일 뒤 여론까지 예측할 순 없었다” “왜 그렇게 차이가 많이 났느냐.”는 질문에 가장 먼저 나오는 대답은 “지금 여론을 전한 것 가지고 1주일 뒤 선거 결과를 예측하지 못했다고 틀렸다고 비판하는 것은 억울하다.”는 항변이었다. 사전 여론조사와 방송3사 출구조사를 모두 담당한 미디어리서치 김지연 상무는 두 조사의 결과에 차이가 크게 난 이유에 대해 “여론조사의 목적은 당시 여론을 파악하는 것이고 1주일 뒤의 선거 결과를 예측하는 것이 아니었다.”면서 “하지만 출구조사는 예측을 목적으로 직접 투표한 사람들에게 물은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더 정확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된 1주일 동안 실제로 여론에 변화가 있었다는 답변도 다수였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윤희웅 조사분석실장은 “선거일 하루 이틀 전에도 여론조사는 했다.”면서 “당시에 민주당 이광재 강원지사 후보가 당선권이라든지, 수도권의 야권 후보들이 선전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금지기간이라 공표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스리서치 조재목 대표 역시 “천안함 침몰 사건이 선거에서 가장 큰 변수였는데 한나라당이 수도권에서 압도적으로 앞서 간다고 손을 놓아 버렸다.”면서 “이후에 현 정권에 대한 평가, 처벌적·응징적 평가라는 이슈가 뜨기 시작한 것인데 선거에서 마지막 이슈가 가장 중요한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해명 “여론조사로 의지 강도까지는 가늠 못해” 이들은 여론조사 자체의 특성상 유권자의 내심을 정확히 측정할 수 없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윤희웅 조사분석실장은 “여론조사상으로는 어떤 사람이 오세훈 후보를 0.5의 약한 강도로 지지한다고 해도 한 표, 한명숙 후보를 2.0의 높은 강도로 지지한다고 해도 한 표로 계산되지만 실제로는 의지가 강한 사람이 투표소에 갈 확률이 높다.”면서 “특히 이번처럼 정권 심판론이 부각되고 정치구도가 명확하면 절박성의 차이가 커서 야권 성향 유권자들이 더 투표소에 많이 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TNS 정치조사본부 이창복 수석부장은 “선거조사는 전화로 할 수밖에 없다는 한계가 있고, 추정 모집단이 투표자이기 때문에 전화조사로 투표자를 골라내기 어렵다.”면서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여론조사와 투표자를 가려내는 것은 다른 문제이기 때문에 예측력이 떨어졌다고 해서 여론조사 무용론까지 꺼내들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반성 “문제점은 다 알지만 개선이 안 된다” 여론조사기관에서 한목소리로 꼽은 전화설문 기법에 대한 문제점은 오래전부터 지적돼 왔다. 그러나 지적만 될 뿐 실제로 크게 달라지는 점은 없다는 게 기관들의 설명이다. 한국조사협회(KORA)에 소속된 42개의 회원사들은 KT 전화번호부를 공동구매해서 사용하고 있다. 비슷한 대상을 놓고 비슷한 질문으로 조사를 하다 보니 비슷한 결과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조재목 대표는 “전화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는 게 상당히 많다.”면서 “조사업계가 반성할 일이고 저도 조사를 하지만 반성할 사항”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여론조사기관 관계자도 “만약 어떤 한 기관에서 ‘튀는’ 결과가 나오면 그것이 나중에 적중했다 하더라도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불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 여론조사기관 관계자는 “여론조사 방식이 10여년 전과 지금이 똑같은데 정확성을 기대하는 것이 오히려 순진한 것”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응답률이 여론조사 정확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학계 의견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으로 검증된 바는 없다.”면서 “하지만 비용을 많이 들이면 응답률을 높일 수는 있는데, 그것이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KSOI의 경우 이번 선거기간 동안 후보 지지율에 대한 조사를 하지 않았다. 대신 4대강·세종시·전교조명단 공개 등 현안에 대한 여론조사만 했다. 윤희웅 조사분석실장은 “선거에서 독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후보자들의 지지도라는 것을 알았지만 장기간에 이뤄지는 레이스에서 경마식으로 보도되는 후보 지지율이 선거에 미치는 영향을 봤을 때 긍정적이지 못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후보 지지율 가상대결은 후보의 정책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인기투표 양상으로 전개되는 측면이 있다는 폐해도 인식했다.”면서 “유권자들에게 도움이 많이 안 되고 현역들에게 유리하게 프리미엄을 유지해 주는 식으로 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부정적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개선 의지 “기법, 마인드 바꿔야” 이창복 수석부장은 전화설문 기법이 개선돼야 한다고 꼽았다. 그는 “KT 전화번호부의 등재율이 50~60%밖에 안 되기 때문에 그동안 전국민의 절반만 대상으로 조사했던 것과 다름없다.”면서 “대표성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임의번호걸기’(RDD:Random digit dialing) 방법을 제시했다. 전화번호부를 랜덤으로 생성시켜서 전화를 걸면 전화번호부에 등재되지 않은 가구들도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조재목 대표는 ‘휴대전화 조사’가 가능하도록 제도적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각 통신사와 공조해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문제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한 뒤 휴대전화 조사를 통해 대상자를 확대하는 게 좋을 것 같다.”면서 법 개정을 주장했다. 윤희웅 실장은 “여론조사를 생산하는 기관은 정확성을 최대한 고려해야 하며 유통하는 언론사는 표본오차, 샘플 선정방법 등에 대해 설명해야 하고 과도하게 확인되지 않은 것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해석하는 측면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지혜 허백윤기자 wisepen@seoul.co.kr
  • “이변은 없다… 기자들이 민심 몰랐을 뿐”

    “이변은 없다… 기자들이 민심 몰랐을 뿐”

    선거가 끝날 때마다 민심이 두려워집니다. 6·2 지방선거의 결과는 여야 등 정치권뿐만 아니라 언론에도 여러가지 메시지를 던져준 것 같습니다. 이번 선거를 현장에서 취재했던 서울신문 정치부의 정당 출입기자들이 지면에 미처 담지 못했던, 담을 수 없었던 얘기들을 풀어봤습니다. 유권자들이 함께 작성한, 선거결과라는 거대한 기사에 조심스럽게 댓글을 다는 기분으로 써나갔습니다. ●이지운 차장 선거가 끝나고 여론조사 기관들이 패닉 상태입니다. “앞으로 누가 돈주고 여론조사를 하겠느냐. 다 문닫게 될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옵니다. 한 여론조사기관에서는 이번에는 ‘숨은 표심’이 절대 5%포인트를 넘지 않을 것이라며 정확성을 장담하기도 했지요. 이번 선거를 앞두고는 관련 시장 규모만 사상 최대인 1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있어서 선거 관련 업체들이 들떠 있었지요. 적어도 당분간은 업계 전체가 큰 타격을 받을 것 같습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울상입니다.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을 많이 잃을 수록 더욱 그렇습니다. 지방선거는 사실 지방선거로 끝나지 않습니다. 의원들에게 이번 선거는 2012년 총선의 전초전이었던 셈이지요. 선거가 힘겨운 싸움이 될테고, 당장 공천을 걱정하는 의원들도 있습니다. jj@seoul.co.kr ●이창구 기자 민심 읽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느꼈습니다. 격전지였던 충남과 충북을 돌았는데, 세종시처럼 뜨거운 쟁점이 있는 지역이었지만 주민들은 “선거 관심 없슈.”라는 반응이었습니다. 관심이 있다는 사람들도 “내 마음 나도 몰라유. 투표장에 가면 알겄쥬.”라고 했습니다. 막상 투표함을 열어보니 민심이 단단히 화가 나 있었음을 알았습니다. 지난 달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맞아 봉하 마을 취재를 갔습니다. 전문가들은 노풍이 투표로 연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고, 저 역시 그렇게 기사를 썼습니다. 여론조사 기사가 나간 뒤 인천에 사는 한 친구가 전화를 걸어 따졌습니다. 자기 주변 민심은 전혀 그렇지 않은데, 왜 여론조사는 정반대로 나오냐는 것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정교하지 못한 여론조사는 민심을 왜곡할 수 있다는 점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현장을 읽고 해석하는 것은 정치인보다 기자에게 더 절실한지도 모르겠습니다. window2@seoul.co.kr ●주현진 기자 6월2일 오후 여의도 한나라당 기자실. 방송3사의 출구조사 소식이 속속 타전되면서 기자들이 술렁이기 시작했습니다. 당직자들의 낯빛은 점차 굳어져갔습니다.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와 민주당 한명숙 후보가 0.2%포인트의 초박빙으로 경합을 벌인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예상 밖이라면서도 일부 기자들의 얼굴에는 ‘묘한’ 미소마저 감돌았습니다. “그렇게 자만을 하더니….”, “역시 유권자들이 똑똑해”라는 등의 평도 쏟아졌습니다. 한나라당을 출입하는 기자들의 ‘민심’이 이 정도이니, 선거 참패라는 결과는 어쩌면 당연한 귀결인지도 모릅니다. 한나라당은 ‘대통령의 지지율이 지금도 50%가 넘는데 어떻게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느냐.’며 패닉 상태에 빠졌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에 우호적인 20~30대가 결국 40대가 되고 50대가 된다.’는 절박함은 여전히 부족해보입니다. 한나라당이 유권자들의 메시지에 진심으로 귀를 기울이기를 바랍니다. jhj@seoul.co.kr ●홍성규 기자 “눈높이를 맞추자.” 6·2 지방선거에서 새긴 교훈입니다. 빗나간 여론조사의 공이 컸습니다. 병가지상사(兵家之常事)로 넘길 일만은 아니어서 남는 게 많습니다. 다만 변명이 없진 않습니다. ‘풀뿌리’ 정착을 고대했던 기획, 분석, 현장 중계 등 선거 수개월 전부터 풀어놓은 그것들 때문입니다. 특히 서울, 경기, 인천, 경남의 골목들을 누비며 얻어낸 격전지 표심 탐방은 더 그렇습니다. “누가 되든 바뀔게 없다.”는 위장막을 뚫고 얻어낸 시민의 목소릴 옮긴 것들입니다. 눈높이를 찾고자 나름 땀깨나 흘렸다고 변명해봅니다. 대신 르포에서 읽은 민심의 ‘눈높이’를 되짚어 드리겠습니다. 민심은 정치의 선악을 분명히 구분하고 있습니다. 너무 강해도 악, 약하다고 마냥 징징대는 것도 악입니다. 서민의 생각을 읽지 못하는 정치는 최악입니다. 민심은 균형을 좇습니다. 그래서 이번 민심의 결과를 정치권의 ‘몇 대 몇’ 승부로 환산하긴 힘듭니다. cool@seoul.co.kr ●유지혜 기자 선거를 앞두고 정치부 기자들은 후보와 당 선대위원장들을 따라다니느라 구두 굽이 닳는다는데, 전 엉덩이가 무거워졌습니다. 어느 취재보다도 많은 자료를 보고,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각 후보들이 내놓는 공약을 분석하고, 유권자들에게 선택의 방법과 기준을 제시하는 기사를 작성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한계도 많이 있었지만, 이번 선거의 투표율과 지역색을 극복한 결과를 보니 제가 힘주어 말하고 싶었던 정책선거가 어느 정도 정착됐다는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선관위의 딜레마도 지적하고 싶습니다. 최대한 엄격하고, 좁게 법을 해석해야 하는 선관위 입장도 알지만, 사회 상황은 그를 용납치 못할 정도로 빠르게 변합니다. 트위터 선거운동 제한에 대한 반발도 그래서 생겨난 것입니다. 선관위가 시류에 휩쓸려 같이 요동을 치면 안 되겠지만, 좀더 유연한 사고를 해야 합니다. 무조건 안 된다고만 해서 될 일이 아닙니다. wisepen@seoul.co.kr ●허백윤 기자 “지금 여론조사들은 거품이 너무 많아. 분명히 숨은 표가 있고, 특히 젊은 층에서 투표를 하면 아마 크게 달라질 거에요.” 투표일을 이틀 앞둔 지난달 31일 서울시장 선거에 대한 민심을 취재하다가 만난 한 택시기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줄곧 보수 정당을 밀어줬다던 그 분은 이번만은 다르게 투표를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러면서 “여당 후보가 당선은 되겠지만 아슬아슬하게 될 것”이라는 결과예측도 덧붙였습니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61세 택시기사의 말에 갑자기 이상한 기운이 감돌았습니다. 선거를 취재하는 기자를 돕는 일등공신은 단연 택시기사 분들입니다. 매일 수많은 사람들을 태우면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민심’을 읽는 눈이 비교적 날카롭습니다. 이번에도 숨어있던 밑바닥 민심을 투표일을 바로 앞두고 살짝 눈치라도 챌 수 있었던 것은 택시기사 분들 덕분이었습니다. baikyoon@seoul.co.kr ●강병철 기자 “노회찬만 아니었어도…….” 서울시장 선거 개표 결과가 나온 3일 날 아침, 한명숙 후보 선거 캠프에서 가장 먼저 들려온 이름은 ‘노회찬’이었습니다. 밤새 개표 방송을 지켜봤을 당직자들은 부스스한 머리와 부은 머리로 공공연히 선거의 패배를 ‘노회찬 탓’으로 돌리고 있었습니다. 한 후보는 개표 과정에서 말도 안되는 여론조사를 뒤집고 다음날 해 뜨기 전까지도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를 앞서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역전패. 고작 0.6%포인트 차이였습니다. 노 후보의 득표율은 3.3%이었으니 당연히 애석해할 만합니다. 석패는 안타깝지만 현실은 현실입니다. 투표는 정책이든 인물이든 정당이든 대상이 뭐가 됐건 그에 대한 자신의 의사를 표시하는 행위입니다. 누가 당선되고 누가 떨어지는 건 그 의사들이 결집된 부차적인 결과입니다. 노회찬을 찍은 유권자들의 마음은 뭘지 ‘네 탓’ 이전에 그 뜻을 헤아려야 할 것입니다. bckang@seoul.co.kr ●오달란 기자 지난달 31일 충북 청주 성안길. “충북도민, 청주시민 여러분, 보고 싶었습니다. 사랑합니다!”(한나라당 정몽준 대표) ‘사랑한다’는 선거 유세장에서 마이크를 잡은 정치인들이 하나같이 가장 먼저 꺼낸 말이었습니다. 연인한테 속삭이기에도 낯 간지러운 말을 그들은 잘도 외치더군요. 얼굴에는 활짝 웃음을 띠우고 주민들의 손을 덥석덥석 잡았습니다. 어떻게든 지역과 개인적인 인연을 내세워 ‘한 표’를 얻으려는 그들의 노력이 눈물겨웠습니다. 한나라당 전여옥 최고위원은 강원 원주에서 자신을 ‘강원도 며느리’로 소개했습니다. 자유선진당 지상욱 서울시장 후보는 청량리역 유세에서 “어릴 적 어머니가 이 곳에서 우동집을 하시며 생계를 꾸렸다.”며 분위기를 잡았습니다. 선택받은 이들과 주민들의 ‘짝짓기’만 남은 셈입니다. 당선자들의 열정적인 사랑이 4년간 변치 않기를 바라는 건 비단 저뿐만은 아닐 겁니다. dallan@seoul.co.kr ●이도운 정치부장 정치부 기자들은 선거 때마다 두 가지 딜레마에 빠집니다. 하나는 말과 정책 사이의 딜레마입니다. 선거 때 기자들은 후보나 정당 대표의 발언, 주로 말싸움을 기사로 전합니다. 취재하기도 쉽고, 기사 쓰기도 쉽고, 독자들이 읽기도 쉽습니다. 그러나 정책은 그 반대입니다. 정책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꾸 말 쪽으로 관심이 더 쏠립니다. 다른 딜레마는 취재원과 유권자 사이에 놓여 있습니다. 기자들은 선거 때 유권자보다는 정당 관계자들을 주로 취재합니다. 그러다보니 그들이 제공하는 자료를 보고, 분석을 듣고, 판단을 공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선거가 끝나고 예상했던 것과 다른 결과가 나오면 ‘이변’이 발생했다고 기사를 씁니다. 이변? 그런 것은 없습니다. 기자들이 유권자들과 철저하게 유리돼, 민심을 몰랐을 뿐입니다. 그걸 알고, 또 반성을 하면서도, 기자들은 취재원 중심의 기사 작성을 좀처럼 포기하지 못합니다. 거기에 언론의 한계가 있는 것일까요. dawn@seoul.co.kr
  • [사설] 군 편법관광 말고 부사관 사기진작 제대로 해야

    다국적 해군 연합기동훈련 림팩(RIMPAC) 에 참가하기 위해 하와이에 파견된 해군 간부들이 가족동반 관광에 나서 눈총을 받고 있다. 현지에 머물던 세종대왕함 승선 간부 200여명 중 절반인 30명이 함선을 떠나 현지서 합류한 가족들과 쇼핑과 해양스포츠를 즐겼다고 한다. 부사관 등 장병들에 대한 사기진작 측면이 있음을 감안하더라도 천안함 폭침 후 안보 불안감이 극에 달한 시점에서 벌어진 군의 일탈이 한심하기 짝이 없다. 더군다나 국내는 물론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천안함 사태의 당사자인 해군이 아닌가. 우리 군의 기강이 무너질 대로 무너졌다는 우려가 괜한 게 아님을 보여준 것 같아 걱정스럽다. 이명박 대통령은 천안함 침몰 후 전군주요지휘관 회의를 주재했다. 대통령이 전군주요지휘관회의를 주재하기는 건군 이래 처음이다. 우리 군의 해이해진 기강과 안보태세가 어느 정도인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일일 것이다. 해군도 천안함 사태 이후 ‘필승 50일 작전’을 천명해 최고의 경계태세 유지와 자숙의 시간을 갖는 지금이다. 국가안보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군의 기강잡기가 한창인 때 훈련 중인 해군 간부들의 안이한 가족동반 관광을 납득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 어제 국가정보원과 국군기무사령부는 북한 공작원에게 극비 군사기밀을 빼돌린 혐의로 현역 장성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혐의가 사실이라면 군 수뇌부까지 간첩활동을 하고 있다는 말이니 섬뜩하다. 기강잡기와 안보태세 강화를 거듭 외치고 있는 군 당국의 요란한 구호가 헛된 것이 아니기를 바랄 뿐이다. 군의 기강과 사기는 서로 분리될 사안이 아니라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이다. 해군 간부들의 하와이 관광을 놓고 해군 측은 파견기간이 길어져 사기 차원에서 외출을 허용했다지만 변명이 궁색하다. 군의 사기를 높이려면 이렇게 편의적으로 할 게 아니라 제대로 해야 한다.
  • ‘나쁜남자’ 김남길의 ‘女心 공략’ 비법 3단계

    ‘나쁜남자’ 김남길의 ‘女心 공략’ 비법 3단계

    “이세상에 사랑 같은 건 없다!” 야망과 복수심밖에 남지 않은 남자 건욱. 그리고 그가 놓은 덫에 걸려든 세 여자. 끝없이 어둡고 위험천만한 사랑을 그린 SBS ‘나쁜남자’의 히어로 김남길. 그가 무서운 속도로 女心을 접수하며 대한민국 대표 멜로배우로 등극했다. 김남길을 대한민국 대표 멜로배우 반열에 오르게 한 요인은 여자들의 ‘급소’를 찌르는 그만의 재주다. 문제의 급소는 여자들의 정복욕, 보호본능, 그리고 청각. 여자들의 이성을 마비시키는 김남길만의 특급 女心 공략 비법을 파헤쳐본다. ◆비법 One! 그녀의 ‘정복욕’을 자극하라여자들에게도 ‘정복욕’이 있다. 여성들의 ‘정복욕’은 ‘나만은 이 남자를 ‘착한남자’로 길들일 수 있을 것 같다.’는 착각에서 비롯된다. 이를 아는 남자가 바로 김남길이다. 드라마 ‘선덕여왕’(MBC)의 비담은 김남길의 대표적인 페르소나(가면). 야망에 사로잡힌 냉혈한인 동시에 ‘한 여자’ 앞에서는 한 없이 아이같아지는 순수함을 내포한 인물이다. 이것이 바로 여성들의 정복욕을 자극하는 캐릭터다. 김남길을 마주한 여성 관객들은 이내 그 ‘한 여자’로 빙의되고 만다. 김남길 스스로 비담 이미지의 확장이라고 말하는 ‘나쁜남자’의 건욱 역시 여자들의 ‘정복욕’을 자극하는 캐릭터다. 건욱은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남자, 그래서 더 내남자로 만들고 싶게 하는 남자의 전형이다. 드라마 속 홍모네 ‘태라 자매가 제멋대로인 건욱 때문에 혼란스러워하면서도 그의 곁을 맴도는 이유는 바로 여기서 기인한다. 잡히지 않을수록 증폭되는 여자들의 ‘정복욕’을 두자매를 통해 확인해 보는 것도 드라마 ‘나쁜남자’의 관전 포인트다. ◆비법 Two! 눈빛으로 그녀의 ‘보호본능’을 깨워라여자들은 보호받길 원한다? 아니다. 여자들은 ‘보호하고’도 싶다. 여심을 사로잡는 남자의 눈빛은 상대를 잡아먹을 듯이 타오르는 눈빛이 아니다. 저항과 불안, 허무와 슬픔을 동시에 담고 있는 미묘한 눈빛이 바로 옴므파탈을 만든다. 김남길의 눈빛이 그렇다. 김남길은 ‘찡긋’하면 눈물이 고일 듯한 눈을 하고서 여자들의 ‘보호본능’을 자극한다. 그 눈빛에 여럿 여자의 심장이 진동했다. 김남길은 영화 ‘폭풍전야’(감독 조창호)에서 내내 그런 눈빛을 보여줬다. 김남길은 주인공 수인 역을 맡으면서 믿었던 사랑에 대한 배신감, 더는 잃을 게 없다는 허무감, 운명적인 사랑에 대한 애절함을 눈빛 하나로 표현해야 했다. 그는 이를 동공의 미묘한 움직임과 절제된 눈물, 처연한 눈빛으로 소화해냈다. 영화 ‘폭풍전야’는 비록 흥행에 실패(3만 4355명, 영화진흥위원회)했지만 그렇다고 이를 김남길의 실패로 규정짓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비법 Three! 그녀의 ‘청각’을 공략하라 여자는 청각적 자극에 약하다. 여자들은 자신에게만 속삭이는 달콤한 한마디 말에 마음이 동한다. 여성은 성적 매력을 느끼는 중추가 우뇌에 있기 때문. 그런 점에서 김남길은 타고난 女心 공략가다. 그는 중저음의 매력적인 보이스로 여자들을 감동시킨다. 김남길이 불러 화제가 된 ‘사랑하면 안 되니’가 그 증거다. 김남길의 ‘사랑하면 안 되니’는 ‘선덕여왕’을 향한 비담의 애틋한 사랑 노래로 올해 초 각종 음원차트에서 1,2위를 다툰바 있다. 뿐만 아니라 김남길은 ‘아마존의 눈물’ 내레이션까지 소화해내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듣는 이를 무장해제 시켜버리는 목소리는 드라마 ‘나쁜남자’에서도 여전하다. ‘나쁜남자’ 2회에서 모네의 연습실에 숨어있다가 모네의 언니 태라에게 들킨 건욱이 변명이라고 내뱉은 한마디, “보고 싶었어요.”가 대표적인 예. 무한반복해 들어도 지겹지 않을 것 같은 그의 음성은 시청자를 붙잡았다. ‘나쁜남자’ 1,2회 시청률이 11.7%, 10.7%(AGB닐슨미디어리서치)를 기록한 데 이어 재방송 역시 시청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 지난 2일 6.2지방선거 개표방송 편성으로 ‘나쁜남자’ 3회 방송분이 결방됐다. 이에 ‘나남데이’라며 방송시간을 애타게 기다렸던 시청자들이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5백여 건(2일 밤 11시 기준)이 넘는 불만의 글을 쏟아냈다. 그만큼 지금 대한민국은 ‘나쁜남자’ 열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그 폭풍의 눈에 배우 김남길이 있다. ‘정복욕 ‘ 보호본능 ‘ 청각’이라는 여자들의 급소를 제대로 알고 女心을 완전 공략해버린 미워할 수 없는 ‘나쁜남자’ 김남길. 2010 대한민국 女心은 그에게 송두리째 저당 잡혔다.사진 = SBS ‘나쁜남자’ 공식홈페이지 ‘폭풍전야’ 공식홈페이지 MBC’선덕여왕’ 공식홈페이지, MBC ‘선덕여왕’ 화면캡처서울신문NTN 김수연 인턴기자 newsyout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사설] 드러난 지방선거 문제점 제대로 고치자

    6·2 지방선거에서도 과거 선거에서의 문제점이 대부분 그대로 노출됐다. 지방선거는 말 그대로 지역의 일꾼을 뽑는 선거인데도 마치 대통령선거와도 같은 전국적인 이슈들이 지나칠 정도로 부각됐다. 천안함 침몰, 세종시 문제, 4대강 문제 등이 지역을 가리지 않고 불거져 나왔다. 지역에 따라 특정 당 후보를 모두 선택하는 ‘묻지마 줄투표’도 여전했다. 흑색선전도 마찬가지였다. 확인도 되지 않은 루머 수준의 얘기를 놓고 선거막판까지 이전투구(泥田鬪狗)를 벌인 곳도 적지 않았다. 투표율도 50%를 넘는 데 그쳤다. 정치권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많아 기권으로 이어진 면도 무시할 수 없다. 특정 지역에서는 특정 당이 거의 싹쓸이하기 때문에 굳이 투표장에 갈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유권자가 적지 않은 것도 낮은 투표율의 한 요인이다. 하지만 유권자들이 내 고장과 자녀를 위해 신성한 권리를 행사하지도 않은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앞으로 유권자들도 변해야 한다. 유엔에 따르면 2000~20009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의 평균 투표율은 71.4%였으나 한국은 56.9%로 최하위권인 26위에 머물렀다.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정당별 비례대표를 늘리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반대의견도 있지만 기권하면 한시적으로 공직제한을 하는 등 의무투표를 하는 방안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유권자들이 1인 8표(제주도 제외)를 행사하다 보니 너무 복잡했다. 특히 교육감과 교육의원은 ‘깜깜이 선거’였다. 정당은 교육감과 교육의원을 공천할 수 없어 기호도 추첨으로 정했다. 교육감의 경우 1번이나 2번 후보가 유리한 로또식이었다. 여야는 공천은 하지 않았지만 지지하는 후보는 따로 있었다. 그래서 이렇게 변칙적으로 하느니 차라리 다음 선거부터는 교육감 후보를 정당에서 공천하든가, 광역단체장과 교육감 후보를 러닝메이트로 해보자는 말이 나오는 게 아닌가 싶다.
  • [고전 톡톡 다시 읽기] 루쉰 ‘아Q정전’

    [고전 톡톡 다시 읽기] 루쉰 ‘아Q정전’

    중국 근대 문학가 루쉰(迅)은 ‘아Q정전’을 일간지 ‘천바오’(晨報)에 1921년 12월4일부터 1922년 2월12일까지 주 1회 또는 격주로 연재했다. 첫 편이 발표된 직후부터 많은 사람들이 다음엔 자기가 당하는 차례가 아닐까, 하고 전전긍긍했다. 아큐에 대한 이야기가 자신에 대한 빈정거림이라고 생각하고선 신문 기고자들을 닥치는 대로 아큐의 작가라고 의심했다고 한다. 루쉰이 작자임이 밝혀진 이후에는 아큐 이야기가 자신에 관한 것이 아니라고 변명하고 다니는 사람 또한 많았다. 아큐는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게 했다. 날품팔이꾼 아큐는 이름, 고향도 알려진 바 없으며 일정한 직업도 없다. 뭐 하나 똑부러지게 해내는 것도 없다. 몰골도 형편없다. 그런데 이 볼품없는 사내, 자존심만은 강하다. ●아큐의 정신승리법 문제는 자존심이 특정한 장소와 시점에서 발현된다는 것이다. 그의 자존심은 강자 앞에서는 자취를 감춘다. 강자 앞에서 무력하다. 모욕을 당해도 자존심을 쉽게 드러내지 못한다. 싸울 용기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노와 치욕만은 어쩔 수 없다. 이런 욕망의 배출구를 찾아야 한다. 어디에서? 그는 자신보다 더 약한 자들에게서 이를 찾는다. 가령 노예도 폭군이 될 수 있다. 그에게 자식과 부인이 있는 한에서 말이다. 그렇지만 아큐는 마을에서 가장 무력한 부류에 속하며 가족조차 없다. 따라서 자신보다 약한 자를 쉽게 찾을 수 없다. 대략난감한 상황이다. 이 때는 스스로를 공격한다. “그는 곧 패배를 승리로 전환시켰다. 그는 오른손을 들어 힘껏 자기 뺨을 두세 차례 연거푸 때렸다. 얼얼하게 아팠다. 때린 후에 그는 마음이 평안해지기 시작했는데, 마치 때린 것같이 몹시 만족하여 의기양양 드러누웠다. 그는 푹 잠들었다.” 스스로를 때리면서, 때린 ‘나’와 맞는 ‘나’로 나를 분리한다. 그리고 때린 ‘나’를 기억하고, 맞았던 ‘나’를 망각한다. 이때 분노와 굴욕감은 다른 곳으로 향한다. 자신은 폭력을 당한 존재가 아니라 행사한 존재라는 환상을 통해. 아큐는 자신이 당한 분노와 굴욕감을 자각하지 않는다. 자신도 누군가에게 폭력을 휘두를 수 있는 존재이며, 이런 고양감 속에서 분노와 굴욕감을 소멸시켰기 때문이다. 아큐는 말한다. 자신도 주인이라고. 그러므로 아큐는 늘 즐거울 수 있다. 그는 자신이 놓인 상황에 자신만의 의미를 부여하고 만족한다. 루쉰은 이를 ‘정신승리법’이라고 부른다. 결국 바뀌는 것은 없다. 아큐는 단 한 번도 ‘패배’를 경험하지 못한다. ●즐거운 환상 vs 썰렁한 일상 우리는 자신이 부정될 때 존재의 변신을 꾀한다. 그러나 아큐는 이런 체험의 현장으로 뛰어들지 않는다. 루쉰이 아큐를 노예라고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노예들은 본능적으로 자기 해체를 거부한다. 이들은 오직 눈앞의 환상만을 붙잡으려 할 뿐, 패배라는 쓰디쓴 일상에 눈을 돌리지 않는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우리는 일상 속에서 괴로움이나 불안과 대면한다. 이 불안과 괴로움을 통해 나를 구성하는 표면인 습속에 대해 회의하게 된다. 이 때야말로 무엇인가를 배우게 된다. 즉 습속을 날카롭게 재단하는 힘, 그리고 습속으로부터 자유로운 공간이 있음을 체험하게 된다. 그럼에도 자유를 향한 절연(絶緣)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 노예는 정해진 길로 가길 원하지 낯선 길로 향하기를 바라지 않는다. 결국 이들은 습속을 거부하지 못하며 자유 또한 체험하지 못한다. 아니 노예들은 습속과 억압을 욕망하지 자유를 욕망하지 않는다. 이들은 한사코 자유를 거부한다. 루쉰은 ‘허(虛)를 실(實)로 오판’한 것에서 환멸의 비애가 생겨난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이 환멸 앞에서 몸을 돌려 단단해 보이는 것으로 되돌아간다. 가령 아큐는 패배에 직면할 때, 환멸의 비애를 다른 환상으로 치환한다. 그러나 단단해 보여도, 즐거워 보여도 ‘허’(虛)는 ‘허’(虛)다. 아큐가 계속 미끄러져 간 것도, 이 환멸의 비애를 애써 부정하기 때문이다. 그는 환상 이후에 오는 실재의 삶, 즉 썰렁한 일상을 견디지 못했다. 아니 견디려 하지 않았다. 따라서 썰렁한 일상은 회피된다. 아큐는 애써 밝은 빛 속에 있다고 자위하지만 그가 있는 곳은 자신이 서 있는 곳조차 알 수 없는 깊은 어둠, 무명의 세계다. ●행인-어둠 속에서 빛을 찾는 자! 그런데 루쉰은 이런 아큐의 어둠을 지켜볼 뿐 대안을 쉽게 제시하지 않는다. 그는 단지 아큐의 욕망을 그대로 보여줄 뿐이었다. 사실 사람들은 허위와 환멸을 붙잡고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 이런 허(虛)한 세계는 아큐뿐만 아니라 우리 삶의 일부이기도 하다. 우리 자신의 무명(無明)을 겸허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한 우리 역시 아큐다. 무상함, 그리고 어둠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음을 인정할 때 우리는 겸허해진다. 그런 연후에야 비로소 황량한 일상을 환상 없이 만날 수 있다. 루쉰은 사람들이 이런 허위나 환상, 명분에 걸려서 넘어지지 않기를 희망했다. 왜냐하면 자기를 기만하지 않는 인간만이 황량하고 썰렁한 일상 속에서 길을 찾을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허(虛)가 삶의 조건임을 인정하는 이들은 자신이 별로 의지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삶의 무상함과 가변성을 알고 있기에 조심스럽게 상황에 한 발을 앞으로 내민다. 따라서 자신이 별로 의지가 되지 않음을 아는 사람들이야말로 도리어 계속 길을 걸어 갈 수 있다. 자신에 대한 환상이 없기 때문에 한 발 한 발 내딛게 된다. 썰렁한 일상 속, 그 길이 보이지 않은 삶 속에서라도 빛을 찾아내면 된다. 칠흑 같은 어둠이라 해서 빛이 없는 게 아니다. “희미한 빛, 어두컴컴한 빛, 편 손가락이 보이지 않는 어둠, 아주 캄캄한 어둠” 처럼 어둠 속에서도 빛은 존재한다. 빛과 어둠이라는 말의 환상에 빠지지 않는다면 말이다. 최진호 수유+너머 남산 연구원
  • [사설] 北 천안함 반박 과학적 증거 부족하다

    북한 당국이 그제 천안함 폭침이 북의 소행이라는 조사 결과를 반박하고 나섰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대리인 격인 국방위 실무자가 이례적으로 회견을 갖고 “날조”라는 주장을 폈다. 그러나 과학적 근거가 부실한 일방적 주장에 그친 인상이다. 북측이 이런 억지 주장으로 세계의 여론을 호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임을 지적해 둔다. 북한은 분단 이후 각종 만행을 저지르고도 단 한 번도 시인·사과한 적이 없다. 청와대 폭파 기도, 아웅산 테러, 강릉 잠수함 사건 등을 자행한 후 모르쇠로 일관하거나 한참 뒤 “(극좌)맹동분자의 소행이었다.”고 발뺌하는 식이었다.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북측은 연어급(130t) 잠수정이 폭침에 동원됐을 것이라는 분석에 대해 “우리에겐 연어급이나 상어급 잠수정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미가 공유 중인 정보와는 동떨어진 ‘오리발’이다. 이런 주장이 설득력을 얻으려면 북 스스로 잠수함 기지를 국제사회에 공개하겠다고 해야 했다. 북측은 결정적 증거물로 공개된 어뢰 추진체에 대해서도 “어뢰를 수출하면서 소책자까지 준 적이 없다.”며 비본질적 해명으로 비켜갔다. 추진체가 북한의 수출용 무기소개 책자에 소개된 ‘CHT-02D’어뢰의 설계도면과 일치한다는 조사결과에 대한 변명이다. 그렇다면 우리 정부가 한국민은 물론 전세계를 속였다는 얘기인데 가당키나 한 일이겠는가. 민간 쌍끌이 어선이 국제 조사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건져낸 추진체인데 말이다. 더욱 심각한 일은 북한이 억지를 기정사실화하며 남남 갈등을 기도하고 있는 점이다. 조국전선 명의의 공개편지로 천안함 사건을 남측의 모략극이라고 규정, 지방선거에서의 심판을 선동한 게 대표적 사례다. 전형적 인지 부조화 행태다. 북한은 상식과 합리성에 근거한 해명을 할 자신이 더는 없다면 이제라도 천안함 도발을 시인하고 사과해야 한다.
  • “조희문 영진위원장 사퇴하라” 13개 영화단체 성명 발표

    한국독립영화협회, 한국영화감독조합 등 13개 영화관련 단체들이 24일 “조희문 영화진흥위원장이 독립영화 제작지원작 심사 과정에서 심사위원들에게 특정 작품을 선정할 것을 요구한 것은 문제”라면서 조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영진위의 수장이 심사위원들에게 청탁전화를 했다는 사실에 모든 영화인은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영진위원장이 심사의 공정성에 결정적인 흠집을 낸 것은 어떠한 해명과 변명으로도 무마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창동 감독의 ‘시’가 이날 칸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받은 가운데, 일부 영화인들은 이 영화가 올 초 영진위의 마스터영화 제작 지원작에서 탈락한 것에 유감을 표시했다. 마스터영화 제작지원은 한국 대표 감독의 국제적 이미지를 높이고 예술영화 제작을 활성화하기 위해 영진위가 지난해 도입한 프로그램이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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