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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진영 “결국은 진짜 광대가 꿈”

    박진영 “결국은 진짜 광대가 꿈”

    ‘신인’ 배우 박진영(40) JYP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솔직하고 당당했다. 그는 마치 ‘K팝 스타’의 심사위원처럼 던지는 질문마다 거침없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했다. 달변이다. “보통 감정이 있고 말과 행동이 뒤따르지만, 저는 나오는 대로 필터를 거치지 않고 바로 말을 하기 때문”이라면서 웃었다. 영화 ‘500만불의 사나이’(19일 개봉)로 스크린 데뷔를 앞둔 그를 지난 3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욕심이 많은 것 같다. 배우까지 도전하다니. -배우를 하고 싶었다기보다 내게 잘 맞는 옷일 거라는 기대가 가장 컸다. 2009년 연말 우연히 내 콘서트를 본 천성일 작가가 내가 무대에서 노래하는 것을 보고 마치 연기를 하는 것 같았다고 하더라. 천 작가가 나를 모델로 시나리오를 썼다는 것이 가장 힘이 됐다. 두 번째는 공옥진 여사의 ‘심청전’을 보면서 동질감을 많이 느꼈다. 혼자 연기를 하다 노래를 하는 그분의 모습에서 연기와 노래가 같다는 것을 깨달았다. 멜로디를 붙이면 노래고, 빼면 연기였다. 연기와 마임도 하면서 노래도 기가 막히게 하는 고(故) 백남봉과 남보원, 윤문식 같은 분들이 진짜 광대라고 생각한다. 나도 진짜 광대가 되고 싶다. →연기 경험은 드라마 ‘드림하이’가 전부인데, 첫 영화부터 주연이라니 엄청난 행운이자 부담 아닌가. -가수로 데뷔할 때보다 더 떨린다. 우리 회사 돈을 날리면 다시 벌면 되지만 남의 돈 몇십 억원이 들어가 있고 30~40명의 운명이 달렸으니 걱정된다. 할리우드 대작 ‘다크나이트 라이즈’와 같은 날 개봉하는 것이 좋은 변명이 되겠지만. 최소 손익 분기점은 넘겨 다음 영화를 꼭 찍고 싶다(웃음). →이번 영화에서 자신을 죽이고 돈을 빼돌리려는 상무의 음모를 알게 된 뒤 도망자 신세가 된 회사원 역을 맡았다. 코믹한 캐릭터로 눈길을 끄는데. -일부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정극이다. 영화는 월급쟁이의 처절한 몸부림을 그리고 있다. 대기업 말단 직원부터 시작해 임원이 되신 아버님의 모습을 평생 지켜봤고, 이젠 대기업 부장이 된 친구들의 신세 한탄을 들어 주다 보니 회사원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안다. →신인 배우로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K팝 스타’에서 참가자들에게 ‘공기 반 소리 반’이라는 지적을 자주 했는데, 내가 긴장해서 숨을 참고 공기를 섞지 않은 채 발성을 하고 있더라. 제 유일한 기술은 3분 동안 몰입해서 그 사람이 되는데, 배우는 감독이 생각하는 것과 다르면 기술로 연기를 해야 된다. 그것이 가장 힘들었다. →18년차 가수 박진영을 생각해 보면 파격과 도전의 연속이었다. 앞으로도 댄스가수로서 은퇴는 없나. -아무리 힘들어도 무대에 불이 탁 켜지고 5000명이 함성을 지르면 그 소리가 귀를 타고 척추까지 흘러간다. 마약을 한다고 그런 효과가 나올까. 내 1차 목표는 나이 60이 돼서도 은발의 댄스를 추는 것이다. →작곡가로서 수많은 히트곡을 냈는데 아직도 끊임없이 영감이 떠오르나. 슬럼프는 없었나. -아직도 머릿속에 네다섯 곡이 밀려 있다. 그동안 주간 1위를 한 곡이 46개다. 사실 작곡가 생활 10년이면 수명이 다하기 마련인데 50곡 가까이 히트곡을 냈다는 것은 운이 따른 것이다. 데뷔곡 ‘날 떠나지마’가 내 마지막 히트곡이라고 여겼고 두 번째는 기적이라고 생각했다. 지금도 원더걸스의 ‘라이크 디스’가 마지막일 것으로 생각한다. →예전엔 다소 독선적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강한 스타일이었는데 삶의 태도가 바뀐 계기가 있나. -5년 전에 내가 듣고 자랐던 미국 유명 가수들의 앨범에 프로듀서로 참여하게 된 것이 계기였다. 겸손한 말이 아니라 정말 운이 좋아서라는 생각이 들었고 어떤 절대자에게 감사하며 납작 엎드리게 됐다. →최근 한 방송에서 절대자의 존재를 이야기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인가. -2년 전부터 주중에 하루는 온종일 성경, 불경, 코란 등을 연구하고 빅뱅이론이나 양자 역학 등도 공부한다. 그것 역시 내가 찾을 수는 없다. 반대쪽에서 절대자의 깨우침이 오는 것을 기다리고 꿈꾼다. →삶의 목표는 무엇인가. -행복해지는 것이다. 행복은 돈이나 명예로 해결이 안 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중에 자선이 행복에 가장 가깝다. 그 진실을 빨리 알게 돼 너무 다행이다. 행복은 자유이고, 자유는 두려운 것이 없다. 두려움 중 가장 큰 것은 죽어서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것이다. 그런 깨달음을 얻고 100% 순도의 행복을 찾고 싶은 것이다. 이제 인생의 하프타임을 넘었는데 돈과 명예, 자선 사업으로 끝까지 갈 수는 없지 않나. →JYP엔터테인먼트가 설립된 지 올해로 15주년이 됐다. 어떤 회사로 키우고 싶은가. -가슴이 뛰고 좋고, 싫음이 명확한 취향(taste)이 있는 회사로 키우고 싶다. 매출 이야기가 오가는 회사가 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취향이 있다고 교만하거나 다른 사람의 취향을 업신여기는 것은 싫다. 회사의 목표는 세상을 즐겁게 하는 멋진 콘텐츠를 만드는 일이다. 종적으로는 시간이 지나도 촌스럽지 않고 횡적으로는 아이부터 어른까지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모두가 좋아하는 콘텐츠를 만들겠다. →회사 대표로서 요즘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다음 주에 출시되는 원더걸스의 첫 미국 싱글 앨범이다. 3년 동안 미국 활동을 한 결실이다. 무엇보다 음악과 뮤직비디오가 자신 있다. ‘노바디’가 아시아에서 히트했다면 이번에는 미국 취향에 맞췄고, 멜로디 의존도보다는 몸으로 먼저 느끼는 리듬이 강조됐다. 인기 절정의 시기에 원더걸스를 미국에 진출시킨 것을 패착이라고 보는 시각에는 동의할 수 없다. 젊은 날에 새로운 도전을 해서 인격적으로 성숙하고 지혜를 배운 것을 실패라고 할 수 있을까. 어차피 대중가수의 인기는 떨어지기 마련이고 긴 인생에서 1~2년 더 활동해서 돈을 버는 것이 의미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배우로 출사표를 던졌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여러 가지 면이 공존하는 복잡한 배우가 되고 싶다. 물론 재기 발랄한 신인 감독의 독립 영화에 출연할 의향도 있다. 주저 없이 연락을 달라(웃음).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靑, 한·일정보협정 진상조사 착수… 실무자 문책 불가피할 듯

    靑, 한·일정보협정 진상조사 착수… 실무자 문책 불가피할 듯

    한·일 정보보호협정 체결 보류를 둘러싸고 청와대와 외교통상부, 국방부가 ‘수건 돌리기’ 게임을 하듯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청와대는 야권의 국무총리 및 외교·국방장관 해임 요구에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면서 수세에 몰린 상황이지만 개각 수준의 대대적인 문책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선을 긋고 있다. 그러나 진상조사 결과에 따라 김태효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 등 사태를 주도한 실무자들에 대한 문책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김성환 외교장관, 김관진 국방장관이 사실상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정부는 4일 청와대 민정수석실 주도로 청와대 외교안보라인과 외교부, 국방부에 대한 진상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진상조사에도 불구하고 결과에 따라 국무총리나 장관에게 책임을 지우는 등 부분 개각으로 이어갈 뜻은 없어 보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절차상 문제는 있었지만 마땅히 해야 할 협정을 추진한 것인데, 총리나 장관이 책임질 일은 아니다.”라면서 “총리가 이미 사과를 했기 때문에 대통령의 사과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2~3일 내 청와대가 진행 중인 조사 결과가 나올 것”이라면서 “문제가 있다고 드러나면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의 이 같은 발언은 김 기획관을 비롯, 외교부·국방부 실무국장 등 이번 사태를 주도한 실무자들에 대한 문책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외교부는 김성환 장관이 최근 협정 비공개 처리 등 절차상 문제가 외교부 책임이라고 밝힌 뒤에도 청와대에서 외교부 실무국장이 비공개를 주도했다고 다시 지목하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외교부 주변에서는 청와대가 김 장관과 실무급에 책임을 전가하면서 이른바 ‘꼬리 자르기’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로부터 한 언론을 통해 비공개 주도자로 지목된 조세영 외교부 동북아국장은 이날 “그동안 책임을 지겠다고 말한 것은 변명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서였다. (밀실 처리를) 적극 주도한 죄가 있어 그렇게 말한 것으로 보는 것은 곤란하다.”면서 “시간이 지나면 있는 그대로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청와대와 정부가 함께 한 일을 ‘진실 게임’으로 몰고 가는 것이 안타깝다.”며 “조 국장이 청와대와 협의하면서 ‘사전 엠바고’ 설명을 제안했으나 비공개 추진으로 결정된 것”이라며 외교부 주도설을 부인했다. 청와대와 외교부 간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조병제 외교부 대변인이 이날 이번 파문과 관련해 사의를 표명하는 등 파문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조 대변인은 “이번 사태가 커진 데 대해 원인을 제공한 측면도 있고 결과적으로 장관에게 누를 끼쳐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지난 1일 기자들과 만나 “한·일 정보보호협정 국무회의 비공개 처리는 청와대 의중”이었다는 발언을 해 ‘책임 떠넘기기’ 논란을 빚었다. 김성수·김미경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금배지 자녀만 초청한 전경련 리더십 캠프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국회의원 자녀들만을 초청해 ‘차세대 리더십 캠프’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한다. 금배지 자녀 40명을 대상으로 6일부터 4박 5일 일정으로 시장경제 강좌와 여수엑스포·포스코 광양공장을 견학하는 공짜캠프다. 신청자가 쇄도해 정원이 꽉 찼다고 한다. 논란이 일자 전경련은 올바른 경제관을 심어주는 것이 이번 캠프의 목적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비난을 피해가기 위한 변명일 뿐 꿍꿍이속은 따로 있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호텔 숙박에다 금배지 자녀들끼리의 네트워크 형성 등 그들만의 특급이벤트를 미끼로 재벌 개혁을 외치는 정치권의 환심을 사려는 ‘꼼수’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건전한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가 보더라도 전경련의 금배지 자녀 캠프는 ‘특권캠프’다. 전경련은 모든 국회의원실에 발송한 공문에서 국회의원 자녀를 차세대 리더로 표현했다고 한다. 차세대 리더가 어디 국회의원 자녀들만 누려야 할 특권이란 말인가. 전경련의 한심한 현실 인식과 오만에 가득찬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들만의 화려한 잔치에 초대된 국회의원 자녀들에게 올바른 경제관을 심어주기는커녕 선민의식을 고취시키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염려된다. 전경련은 정치권의 경제민주화를 끊임없이 비판하는 등 재계 이익을 대변하는 데 물불을 가리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경제민주화를 규정한 헌법 119조 2항의 삭제를 들고 나오기까지 했다. 오만한 나머지 할 말, 못할 말 가리지 못하는 모습이다. 전경련의 금배지 자녀 리더십 캠프는 서민과의 위화감을 부추기는 것은 물론이고 정치권력과 경제권력의 유착을 걱정하게 만드는 일이다. 전경련이 이처럼 사회통합을 해치는 행태를 계속하는 것은 ‘전경련 무용론’에 힘을 보태는 ‘자충수’임을 깊이 깨달아야 할 것이다. 국회의원 자녀 리더십 캠프는 국민의 눈높이에서 재고돼야 마땅하다.
  • “여성 10명 중 1명, 사귄 남성 숫자 속여”

    여성 10명 중 1명은 새로운 남성을 사귀게 되면 기존에 자신이 사귄 남성의 수를 속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20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더 선이 보도했다. 또한 젊은 여성일수록 새로운 남성을 사귈 때 진실을 감추려는 경향이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여성들이 고백한 가장 많은 거짓말은 과소비에 대한 것으로, 여성 26%가 자신이 사들인 물건의 비용에 대해 얼버무리고 넘어간다고 밝혔다. 또한 미혼 여성의 20%는 자신의 몸무게를 6%는 실제보다 젊게 나이를 속인 적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사소한 거짓말을 하는 여성보다 남성은 훨씬 더 질 나쁜 거짓말을 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연구에 따르면 여성이 1년에 사소한 것을 포함한 거짓말을 평균 537차례 하는 데 반해, 남성은 무려 650차례의 거짓말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남성이 하는 가장 흔한 거짓말은 약속 시간에 늦거나 집에 도착하기로 한 시간보다 늦어질 때 하는 변명으로 나타났다. 이어 남성의 20%가 술에 취했을 때 자신이 마신 술의 양을 속인 적 있다고 인정했다. 특히 남녀 모두는 진실보다 더 큰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면 자신이 말한 거짓말을 사소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5명 중의 1명이 자신의 체면을 세우기 위해 거짓말한 적이 있다고 인정했으며 이 중 4분의 1이 친구와 가족에게 심문을 당하는 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에 거짓말로 모면한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가 거짓말을 하는 이유에 대한 이번 연구는 덴젤 워싱턴 주연의 스파이 스릴러 영화 ‘세이프 하우스’의 DVD 출시를 기념하기 위해 진행됐다. 영화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영국인이 다양한 상황 속에서 쉽게 하게 되는 거짓말을 보여준다.”면서 “거짓말을 당하는 주요 피해자는 남녀 모두 우리와 가장 가까운 사람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우리는 사람들에게 마음을 다치게 하는 진실을 감춘다고 생각하지만 대부분의 사소한 거짓말은 실제로 자신의 체면을 세우거나 사람들이 우리에 대해 생각하는 안 좋은 점을 바꾸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아우디·벤츠·폭스바겐·BMW 담합 조사

    아우디·벤츠·폭스바겐·BMW 담합 조사

    수입차 업체들이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의 관세 인하 혜택을 국내 소비자들에게 돌려주지 않고 일부를 가로채 ‘얌체 상혼’이라는 빈축을 사고 있다. 더구나 이 업체들은 자동차값 인하폭을 일률적으로 맞춰 담합 의혹까지 받고 있다. 1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7월 1일 한·EU FTA의 발효 2년차를 맞아 유럽산 수입차의 관세는 현행 5.6%에서 3.2%로 2.4% 포인트 내리게 된다. 앞서 지난해 이맘때는 관세가 8%에서 5.6%로 내렸다. 하지만 BMW, 아우디, 폭스바겐, 벤츠 등 독일산 수입차 ‘4인방’은 차량의 소비자가격을 1.5% 안팎에서 내리기로 결정했다. 서로 말을 맞춘 듯 관세 인하분 중 1% 포인트 정도를 자신들의 몫으로 챙긴 것이다. BMW는 베스트셀링카 ‘520d’를 6350만원에서 6260만원으로 90만원(1.43%) 내리기로 했다. 벤츠는 주력 모델인 ‘E200 CGI’를 5850만원에서 5770만원으로 80만원(1.37%) 인하한다. 아우디와 폭스바겐도 인하폭 1.5% 선에서 곧 가격을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차 관계자는 “차량 소비자가격에는 수입 원가에다 각종 국내세, 딜러 이윤, 운송비용 등이 포함돼 있다.”면서 “2.4%의 관세 인하분은 수입 원가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1.5% 인하가 적당한 수준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 3월 15일 포드 등 미국산 수입차 업체들이 한·미 FTA 관세 인하분(관세 8%→4%·2000㏄ 이상 개별소비세 10%→8%)을 뛰어넘는 최고 9.8%(525만원), 평균 6%대에서 소비자가격을 낮춘 것과 비교하면 이는 무척 궁색한 변명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한편 지식경제부와 공정거래위원회는 수입차 업체들의 가격 담합과 딜러사에 대한 가격할인 압력, 고가 수리비 청구 등에 대해 고강도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프로야구] ‘그들만의 리그’ 10구단 좌절… 선수협 “WBC 보이콧”

    [프로야구] ‘그들만의 리그’ 10구단 좌절… 선수협 “WBC 보이콧”

    프로야구 제10구단 창단이 사실상 무산됐다. ‘그들만의 리그’를 유지하려는 기존 대기업 구단들의 전횡에 모든 야구인과 팬들의 바람이 좌절됐다. 기득권을 가진 구단들에 휘둘려 장기 비전 제시에 실패한 한국야구위원회(KBO)의 무능력도 도마에 올랐다. ●KBO 표결도 하지 않고 “유보” KBO는 19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임시이사회를 열고 10구단 창단을 당분간 유보한다고 밝혔다. 오전 9시부터 1시간 30분가량 진행된 이사회에는 구본능 총재와 양해영 사무총장를 비롯해 9개 구단 이사 전원이 참석했다. 이사회 뒤 류대환 홍보지원부장은 “현재 53개에 불과한 고교팀으로는 선수 수급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이로 인해 프로야구의 질적 가치가 하락할 것이 우려된다. 아마야구의 전반적인 여건 성숙과 구장 인프라 개선 등 제반 조건을 갖춘 뒤 10구단을 창단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모기업이 구단에 전화돌려 설득 표면적인 이유는 여건 미성숙이지만 속내는 조금 더 복잡하다. 10구단 창단 반대의 이면에는 기존 구단의 신규 구단에 대한 거부감이 도사리고 있다. 당초 KBO는 NC의 내년 1군 진입에 따른 홀수 구단 운영의 파행을 막기 위해 2014년부터 10구단 체제로 운영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었다. 삼성과 롯데, 한화 등 일부 구단의 반대가 있었지만 표결을 통해 3분의2 찬성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지난 12일 이사회에 이어 일주일 뒤인 이날 임시이사회를 열 때만 해도 “10구단 창단이 성사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안팎으로 쏟아진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런데 10구단을 반대하는 특정 구단이 적극적으로 설득 작업에 나서며 기류가 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 구단의 모기업 핵심 관계자가 직접 각 구단에 전화를 돌렸다는 얘기가 야구판에 번졌다. 10구단 창단을 희망하는 기업과의 대립각도 새삼 불거졌다. 상황이 이렇게 되니 10구단에 찬성하는 구단은 넥센과 NC뿐이라는 푸념까지 나왔다. 결국 이사회에선 표결도 하지 않고 ‘당분간 유보’라는 어정쩡한 결론이 나왔다. 언제 다시 논의할지 시기도 못 박지 않아 10구단 창단은 물 건너간 분위기다. KBO는 구단과의 논의 과정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 팬들의 거센 비난을 사고 있다. ●홀수팀 파행 운영도 나몰라라 이사회는 역풍을 의식한 듯 당근도 넌지시 꺼내들었다. 향후 10년간 고교 20개팀, 중학교 30개팀 창단을 위해 스포츠토토 수익금과 KBO 마케팅 자회사인 KBOP의 수익금 일부, NC 다이노스 야구발전기금, 포스트시즌 수익금 일부를 활용해 ‘Baseball Tomorrow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미 역풍은 시작됐다. 프로야구선수협의회는 “WBC와 올스타전 참가 거부는 물론 선수노조를 설립해 구단 이기주의에 맞서겠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은퇴 야구인 모임인 일구회 역시 선수협과 공조해 강경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수원과 전북 등 10구단 유치를 희망해온 지방자치단체들 역시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나섰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홀수 구단 파행 운영에 따른 고통이 고스란히 선수와 팬의 몫이 된다는 점이다. KBO는 월요일 경기와 중립지역 경기를 통해 홀수 구단 운영의 문제점을 보완하겠다고 하지만 상쇄효과는 미지수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청소아줌마 성추행, 어느 정도인가 했더니…

    청소아줌마 성추행, 어느 정도인가 했더니…

    서울대 공대 건물 청소를 담당했던 최분조(61·여)씨는 매일 오전 공대 앞에서 ‘강제 성추행 가해자는 정상 근무, 피해자는 부당 해고’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최씨는 “여성 청소원에 대한 전 소장의 성추행 문제를 제기했다가 알지도 못하는 곳으로 강제 전출됐다.”면서 “또 복직시켜 주겠다고 부른 자리에서 당시 현장 반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피해자는 쫓겨나고 가해자는 버젓이 일하고 있는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면서 “억울함에 잠이 안 와 3개월 동안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공대 건물을 청소하거나 경비를 맡은 비정규직 60명과 대학생 10명 등은 지난 11일 오전 11시 40분쯤 건물 현관 앞에서 최씨 사건과 관련, ‘서울대는 성범죄자를 즉시 퇴출하라.’, ‘최씨를 복직시켜라.’라는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가졌다. 또 학내를 돌며 시위했다. 대부분 50대를 넘긴 비정규직 여성들이다. 서울대 측은 이에 대해 “용역업체의 일이기 때문에 학교가 관여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비정규직 여성청소원들이 인권 사각지대에 내몰리고 있다. 일부 관리자들에게 성추행과 폭언 등을 당해도 벙어리 냉가슴만 앓고 있다. 자칫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문제 제기조차 쉽게 하지 못하는 것이다. 서울에 있는 모 사립대에서 청소를 하는 A(62·여)씨도 지난해 12월 휴게실에서 관리자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쉬는 시간에 잠시 잠든 사이 깨우는 과정에서 현장 관리반장이 A씨의 가슴을 만졌다는 것이다. A씨는 항의했지만 “그냥 어깨를 치면서 깨웠을 뿐”이라는 반장의 변명에 입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청소원 조모(56·여)씨는 “용역회사에서 관리자들에게 인사권을 주기 때문에 일을 계속 하고 싶으면 잘 보여야 한다.”면서 “성추행을 당해도 어디 가서 말도 못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서울대분회는 “성추행 문제를 비참하게 생각해 숨기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면서 “드러나지 않은 성추행은 이보다 훨씬 심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씨처럼 문제를 수면위로 끌어올려 놓은 사례가 이례적일 정도”라고 덧붙였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지역 비정규직 청소원 16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면접 조사에서 22.9%가 ‘만남 강요 및 성적인 농담 등의 성희롱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주요 가해자는 용역회사 관리자인 경우가 50%에 달했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 1차 부실수사 재확인… ‘살아있는 권력’에 맥못춘 檢

    1차 부실수사 재확인… ‘살아있는 권력’에 맥못춘 檢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및 증거인멸 사건에 대한 검찰의 재수사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2010년 1차수사의 부실을 확인시켜 줬다. 당시 수사팀에 대한 책임론이 거론되는 이유다. 재수사를 통해 불법사찰에 박영준(52)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개입하고, 이영호(48) 전 고용노사비서관 등 청와대 일부 인사가 증거인멸에 관여한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불법사찰 대상도 1차수사 당시 김종익 전 KB한마음 대표 한 건에서 울산시 공무원과 칠곡군수 감찰 등 3건으로 늘어났다. 물론 청와대 민정수석실 개입 의혹과 관련해선 강제수사 없이 관련자들의 ‘주장’만 그대로 인정해 무혐의 처리하는 등 ‘살아있는 권력’에 유독 약한 검찰의 속성이 재수사에서도 또 한번 확인됐다. 1차 수사팀은 이인규(56) 전 지원관실 공직윤리지원관을 불법사찰 강요와 직권남용 혐의로 기소하고, 김충곤(56) 점검1팀장과 원충연(50), 권중기(41), 김화기(44) 조사관 등을 업무방해 혐의로 함께 기소했다. 또 증거인멸과 관련해선 ‘하수인’ 격인 진경락(45) 전 기획총괄과장과 장진수(39) 전 주무관을 구속하는 데 그쳤다. 검찰은 수사착수 두 달 만에 서둘러 결론냈다. ‘몸통은 놔두고 꼬리만 잘랐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지난 3월 장 전 주무관의 폭로 이후 착수한 재수사는 다른 결론을 이끌어 냈다. 재수사팀은 이 전 비서관과 최종석 전 청와대 행정관이 총리실의 검찰 수사의뢰 이틀 뒤인 2010년 7월 7일 차명폰을 이용해 “지원관실 컴퓨터를 삭제하라.”고 지시한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당시 이틀 뒤에야 압수수색에 나섰다. “짧은 시간에 신속하고 철저하게 압수수색을 진행했다.”던 1차 수사팀의 주장과 달리 수사 정보가 사전에 유출돼, 조직적인 증거인멸이 이뤄진 것이다. 1차 수사팀의 부실수사 흔적은 이 밖에도 여럿 있다. 이 전 비서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2010년 8월 6일 참고인 조사에서 검찰이 증거인멸에 대해 한마디도 물어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최 전 행정관을 소환조사 대신 서울의 한 호텔에서 극비리에 조사했으며, 청와대의 컴퓨터 로그기록 조회도 하지 못했다. 재수사에서 불법사찰 개입 사실이 밝혀진 박 전 차관 역시 1차 수사 당시에는 조사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재수사팀에 따르면 박 전 차관은 비선라인의 정점에서 사찰 결과를 전화로 수시로 보고받았고, 개인적인 민원은 직접 지원관실을 동원해 불법사찰하곤 했다. 1차 수사팀은 지난 4월 보도자료를 통해 “최선을 다한 수사였다.”고 강변했지만 불과 두달여 만에 공허한 변명이었음이 드러났다. 물론 이번 재수사 역시 부실수사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증거인멸 배후와 비선라인의 정점으로 지목된 청와대 민정수석실 관련자들과 전직 대통령실장들에 대해 비공개 소환조사나 서면조사를 통해 당사자들의 해명만 들어주는 형식적인 수사로 마무리한 점은 가장 대표적인 ‘눈치보기 수사’로 지목된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비정규직 女청소원 인권 사각지대 내몰려

    비정규직 女청소원 인권 사각지대 내몰려

    서울대 공대 건물 청소를 담당했던 최분조(61·여)씨는 매일 오전 공대 앞에서 ‘강제 성추행 가해자는 정상 근무, 피해자는 부당 해고’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최씨는 “여성 청소원에 대한 전 소장의 성추행 문제를 제기했다가 알지도 못하는 곳으로 강제 전출됐다.”면서 “또 복직시켜 주겠다고 부른 자리에서 당시 현장 반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피해자는 쫓겨나고 가해자는 버젓이 일하고 있는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면서 “억울함에 잠이 안 와 3개월 동안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공대 건물을 청소하거나 경비를 맡은 비정규직 60명과 대학생 10명 등은 지난 11일 오전 11시 40분쯤 건물 현관 앞에서 최씨 사건과 관련, ‘서울대는 성범죄자를 즉시 퇴출하라.’, ‘최씨를 복직시켜라.’라는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가졌다. 또 학내를 돌며 시위했다. 대부분 50대를 넘긴 비정규직 여성들이다. 서울대 측은 이에 대해 “용역업체의 일이기 때문에 학교가 관여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비정규직 여성청소원들이 인권 사각지대에 내몰리고 있다. 일부 관리자들에게 성추행과 폭언 등을 당해도 벙어리 냉가슴만 앓고 있다. 자칫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문제 제기조차 쉽게 하지 못하는 것이다. 서울에 있는 모 사립대에서 청소를 하는 A(62·여)씨도 지난해 12월 휴게실에서 관리자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쉬는 시간에 잠시 잠든 사이 깨우는 과정에서 현장 관리반장이 A씨의 가슴을 만졌다는 것이다. A씨는 항의했지만 “그냥 어깨를 치면서 깨웠을 뿐”이라는 반장의 변명에 입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청소원 조모(56·여)씨는 “용역회사에서 관리자들에게 인사권을 주기 때문에 일을 계속 하고 싶으면 잘 보여야 한다.”면서 “성추행을 당해도 어디 가서 말도 못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서울대분회는 “성추행 문제를 비참하게 생각해 숨기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면서 “드러나지 않은 성추행은 이보다 훨씬 심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씨처럼 문제를 수면위로 끌어올려 놓은 사례가 이례적일 정도”라고 덧붙였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지역 비정규직 청소원 16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면접 조사에서 22.9%가 ‘만남 강요 및 성적인 농담 등의 성희롱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주요 가해자는 용역회사 관리자인 경우가 50%에 달했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 [민간사찰 재수사 결과 발표] “관봉 5000만원·입막음 1억 개인돈”…반전은 없었다

    [민간사찰 재수사 결과 발표] “관봉 5000만원·입막음 1억 개인돈”…반전은 없었다

    검찰은 이번 수사의 최대 핵심이랄 수 있는 장진수(39) 전 지원관실 주무관에게 건네진 각종 ‘돈’의 출처를 대부분 규명하지 못했다. 검찰은 ‘입막음용’으로 돈을 건넨 인사들의 ‘개인 돈’이라는 주장을 뒤집을 단서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검찰 내에서조차 특별수사팀이 작심하고 돈의 출처와 규모를 밝히려 했다면 충분히 가능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장 전 주무관에게 건네진 돈 중 ‘관봉 5000만원’은 이번 수사의 ‘키포인트’였다. 장 전 주무관에 따르면 류충렬(56) 전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은 지난해 4월 15일 장석명(48)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이 마련한 것이라며 장 전 주무관에게 관봉 형태의 5000만원을 건넸다. 류 전 관리관은 ‘총리실 직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돈’→‘지인이 마련한 돈을 제3자가 은행에서 찾아왔다.’→‘돌아가신 장인이 다른 사람에게 빌려준 돈을 아내가 받아 왔다.’ 등으로 말을 바꿨다. 송찬엽 중앙지검 1차장검사는 “관봉 5000만원이 2009년 10월 한국은행에 입고된 사실은 확인했지만 출고 은행은 확인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영호(48·구속 기소)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이 직접 건네거나 마련하도록 지시한 1억 3000만원도 ‘개인 돈’이라는 벽에 막혔다. 이 전 비서관은 지난해 8월 이우헌(48) 코레일유통 상무를 통해 장 전 주무관에게 2000만원을 건넸다. 또 진경락(45·구속 기소) 전 기획총괄과장에게도 본인이 직접 또는 최종석(42·구속 기소) 전 청와대 행정관을 통해 4000만원을 건넸다. 진 전 과장은 2010년 7월 6일 장 전 주무관을 통해 이인규(56) 전 공직윤리지원관 등의 변호를 맡은 한모 변호사에게 변호사 비용 3000만원을 전달했다. 진 전 과장은 검찰에서 이 전 비서관 돈이라고 진술했다. 이동걸(51) 고용노동부 장관 정책보좌관은 2010년 9월 16일 최 전 행정관의 전화를 받고 장 전 주무관에게 변호사 비용 조로 4000만원을 건넸다. 이 돈도 이 전 비서관의 지시로 마련됐다. 검찰은 이 전 비서관이 직간접적으로 마련한 돈을 비자금으로 보고, 출처를 규명하기 위해 이 전 비서관이 지분 50% 이상을 보유했던 서울 강동구 성내동 인력파견 업체 D사를 압수수색하고 D사 대표의 계좌까지 추적했지만 돈의 출처를 끝내 밝히지 못했다. 검찰 관계자는 “모두 개인 돈이라고 주장하는 데다 현금이어서 더 이상 추적할 수 없었다.”고 궁색하게 변명했다. 박영준(52·구속 기소) 전 국무차장의 전화를 받고 이상휘(49)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장 전 주무관 등에게 건넨 돈도 마찬가지다. 이 전 비서관은 지난해 7~11월 진 전 과장에게 1200만원, 8~11월 김충곤 전 점검1팀장과 원충연 전 사무관에게 각각 800만원씩 총 1600만원, 7~11월 장 전 주무관에게 700만원을 건넸다. 이 전 비서관은 검찰에서 “개인 돈 및 후배에게 빌린 돈이다. 장 전 주무관이나 진 전 과장 등이 사실을 폭로하면 청와대 이미지가 손상된다고 판단해 돈을 줬다.”고 진술했고, 검찰은 이를 그대로 인정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아쉬움만 남긴 12년만의 도전 4년 뒤 올림픽 본선행 스파이크”

    “아쉬움만 남긴 12년만의 도전 4년 뒤 올림픽 본선행 스파이크”

    남자배구 대표팀의 막내 전광인(가운데·21·성균관대), 최홍석(오른쪽·24), 신영석(왼쪽·26·이상 드림식스)에게 올림픽 예선전은 난생 처음 밟아본 큰 무대였다. 날카로운 첫 경험은 진한 아쉬움만 남긴 채 막을 내렸다. 12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던 남자배구는 4년 뒤를 기약하게 됐다. 이번 예선전 마지막 경기를 마친 지난 10일 밤, 일본 도쿄 신주쿠의 한 호텔에서 이번 대회를 통해 느낀 점과 4년 뒤의 각오를 들어봤다. →큰 대회는 처음이었을 것 같은데 어떤 기분이었는지. 신영석 첫 경기인 이란전에서 코트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머릿속에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그저 ‘블로킹 잡자, 속공 뚫자.’고 계속 생각했다. 여기서 지면 끝이라고 생각했다. 죽을 힘을 다해 뛰었다. 전광인 지난해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월드리그에 나갔을 때의 느낌을 아직도 기억한다. 재미있는 경기를 치른다는 생각에 가슴이 두근두근하고 짜릿했다. 월드리그도 이 정도인데 올림픽예선전은 어떨까 생각하며 많은 기대를 했다. 이란전이 시작될 때 ‘이제 시작하는구나. 공만 보고 미쳐 보자.’고 되뇌었다. →본선 진출이 좌절됐는데 어떤 느낌인지. 신 충격이었다. 정말 잘하고 싶었는데 내 플레이에도 실망했고 성적도 실망스럽다. 연습한 플레이가 하나도 나오지 않았고 아픈 선수도 많았다. 지금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한국 배구가 정말 많이 뒤처지겠구나 생각했다. 최홍석 초등학교 6학년이던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배구선수들이 손 흔들며 입장하는 모습을 본 이후 줄곧 올림픽 무대를 동경했다. 처음 뛰는 예선전이라 기대도 많았고 준비도 했다. 그러나 다들 컨디션이 100%가 아니었고 연습한 만큼 실력이 나오지 않았다. 선배들이 쌓아놓은 것을 우리가 이어가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하다. 전 이기고 싶다는 욕심이 지나쳤던 것 같다. 몸 상태도 안 좋고 팀에 보탬이 되지도 못한 것 같아 형들과 감독님에게 죄송했다. →본선 좌절의 원인은 어디에 있나. 신 변명하긴 싫다. 우리 선수들이 부족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있다. 올림픽예선전이 있는 해라면 V리그 일정을 앞당기거나 라운드를 줄이는 등 일정 조율이 있어야 했다. 6개월 시즌을 치르며 부상이 없는 선수는 거의 없다. 몸을 추스르고 예선전에 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 최 시즌 뒤 단 5일 쉬고 대표팀에 소집됐다. 정신력만으로 이겨내기엔 체력적인 부담이 컸다. 2016년에는 철저히 예선전만을 위해 컨디션 조절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전 외국의 경우엔 어린 선수들을 뽑아놓고 그 선수들을 키워 올림픽에 내보낸다. 우리도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선수층을 두껍게 만들었으면 좋겠다. →기량차도 크게 느꼈겠다. 자신의 활약을 점수로 치면. 신 센터에게 가장 중요한 게 블로킹이다. 이번 대회에서 내 플레이는 100점 만점에 0점이었다. 국내리그에선 공격수들이 스피드가 있으면 타점이 낮아지는데 여기 선수들은 빠르면서도 타점이 높았다. 블로킹을 따라가기도 바쁜데 공이 손에 닿지도 않는다. 신장과 체격 차이는 말할 것도 없고. 내 한계를 뼈저리게 느꼈고 많이 배웠다. 최 세르비아의 레프트인 밀로스 니키치를 보고 깜짝 놀랐다. 키는 나와 비슷한데 수비도 잘하고 공격도 좋았다. 나는 대회 전부터 공격보다는 리시브에 중점을 뒀다. 초반에는 잘 됐는데 호주나 푸에르토리코전에서는 흔들렸다. 아직 보완할 점이 많다. 그래도 정말 못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는 잘한 것 같아서 자신감이 붙었다. 100점 만점에 50점 정도 주고 싶다. 전 1점, 아니 마이너스를 주고 싶은데. 무엇보다 마인드 컨트롤에 실패했다. 경기를 즐기면서 하는 편인데 이번에 그러지 못했다. 수비형 레프트로서 리시브를 잘한 것도 아니고 공격도 안 됐고 그렇다고 서브를 잘 때린 것도 아니고…. 일본의 레프트 후쿠자와 타쓰야의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 공을 때릴 때 최대로 타점을 잡아서 때린다. 블로킹에 걸려도 맞고 나가는 경우가 많다. 내가 공을 매달려서 때리는 스타일이라 그 점이 눈에 띄었다. →가장 인상 깊은 경기는. 신 이란전이다. 존경하고 싶을 정도로 플레이가 좋았다. 특히 센터인 세예드 무사비는 속공이나 블로킹 모두 이상적인 플레이를 하고 있었다. 무사비는 2008년 태국 AVC컵에서 처음 본 뒤 롤모델로 삼고 그 선수의 모든 블로킹 영상을 갖고 있다. 최 일본전이다. 이기고 싶었고 이겼더라면 분위기를 반전해 본선행 희망을 가질 수 있었던 경기라 더욱 안타깝다. 5세트 초반 4연속 실점으로 시작해 뭔가 해보지도 못하고 경기를 내줘 많이 속상했다. 일본 수비가 너무 강해 계속 받아올려서 반격하니 내 리시브도 흔들리고 볼 처리도 안 됐다. →4년 후의 각오와 팬들에게 한마디. 신 4년 뒤에 대표팀에 남을 수 있을까?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게 없다. 월드리그 활약을 보고 기대 많이 하셨을 텐데…. 지금의 경험을 토대로 다음 올림픽에서 더 열심히 하겠다. 최 영석이형은 주장을 하고 있을 것 같은데. 아무튼 아시아에서 한국 배구의 위상을 떨어뜨려 죄송하다. 다시 올라서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전 팬들도 우리도 기대를 많이 했는데…. 대표팀의 주축 선수로 이번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글 사진 도쿄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깔깔깔]

    ●변명 어느 추운 날, 털 많은 여우와 털 없는 여우가 먹이를 찾아 헤매다가 맞닥뜨렸다. 털 없는 여우는 가뜩이나 춥고 허기진데 경쟁 상대까지 만나자 잔뜩 웅크리고 으르렁대며 경계 자세를 취했다. 이에 처음에는 깜짝 놀라는 시늉을 하던 털 많은 여우가 갑자기 배꼽을 잡고 데굴데굴 구르며 털 없는 여우를 손가락질까지 해대며 놀리기 시작하는 게 아닌가. “푸하하~무슨 여우가 그리도 털이 없냐? 너 여우 맞아? 아이고오~ 배야!” 털 많은 여우의 놀림에 가뜩이나 털이 없어서 긴긴 겨울을 나기도 서럽고 힘든데 놀림까지 받자 털 없는 여우는 못 참겠다는 듯 소리쳤다. “짜샤! 모르면 가만히 있어! 추워서 뒤집어 입었다. 왜?”
  • “유망선수 확보 등 장기플랜 필요”

    “유망선수 확보 등 장기플랜 필요”

    런던행은 좌절됐지만 마지막 승점은 챙겼다. 올림픽예선전에 참가한 남자배구 대표팀이 10일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푸에르토리코를 3-2(15-25 25-18 19-25 25-16 15-12)로 눌렀다. 3승4패(승점 8)로 대회를 마감했지만 12년 만의 올림픽 본선 진출이 좌절된 박기원 감독은 “배구 팬들에게 정말 죄송하다.”며 4년 앞을 내다보는 장기 플랜을 주문했다. →예선전을 전체적으로 평가한다면. -전광인(성균관대), 김학민(대한항공) 등 부상 선수들의 활약 여부가 관건이었다. 지난 4월 23일 소집됐지만 병원에 다니느라 손발을 맞춰볼 시간이 부족했다. 기술적으로는 서브리시브가 가장 안 됐다. 플로터 서브를 전혀 받아내지 못했다. 변명일 뿐이지만 아쉬운 것도 사실이다. →가장 아쉬웠던 경기와 뿌듯했던 경기는. -1차전인 이란전이 가장 아쉽다. 약속된 플레이를 전혀 해보지도 못하고 졌다. 승패를 떠나 감독으로선 그런 경기가 뼈아프다. 반면 중국전은 이기기도 했지만 선수들이 잘해 줬다. 일본전을 지고 사실상 본선 진출이 어려워졌는데도 자존심을 걸고 끝까지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 →대표팀의 문제는 무엇인가. -4년 뒤를 내다보고 장기 플랜을 짜야 하는데 그런 것이 없다. 당연히 선수층이 얇아질 수밖에 없다. 부상을 당해도 대체 선수가 없으니 국제대회에서 기복이 심해진다. 선수층을 두껍게 하기 위해서는 초등부부터 대학부까지 우승에만 목숨을 거는 풍토를 바꿔야 한다. 당장 눈앞의 우승 때문에 공격수에게 리시브 연습을 시키지 않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 결과 수비형 레프트의 맥이 끊겼다. 서브리시브가 어택라인(네트로부터 3m)까지만 들어오면 세터가 커버할 수 있는데 그게 안 되니 스피드 배구든 뭐든 구현되지 않는다. →앞으로 4년간 보완해야 할 점은. -선수 확보다. 고교, 대학 선수들 중에 유망한 선수들을 테스트하고 있다. 한편 이번 대회 7전 전승으로 전체 1위를 차지한 세르비아와 아시아 1위 호주가 본선에 진출했다. 일본과 중국 모두 런던행이 무산됐다. 도쿄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8세 입양딸 못된짓 30대 황당변명에 판사가…

    8세 입양딸 못된짓 30대 황당변명에 판사가…

    입양한 어린 딸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인면수심 아버지에게 법원이 중형을 선고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6부(부장 유상재)는 성폭력특별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A(39)씨에게 징역 8년을 선고했다고 9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은 건전하게 자녀의 양육을 책임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위력으로 아이를 간음함으로써 반인륜적인 범죄를 저질렀다.”면서 “이 사건으로 아이에게 그릇된 자아가 형성되게 한 점, 평생 치유하기 힘든 정신적 고통을 안긴 점 등을 고려할 때 죄질이 무겁다.”고 설명했다. 이어 ”끝까지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피해자가 자신을 유혹했다고 변명하고 있다.”면서 “범행 당시의 정황, 지위, 연령 등을 미뤄 8살짜리 피해자가 피고인을 유혹했다고 보기 어렵고 일부러 처벌을 받게 하기 위해 허위로 진술했다고 볼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A씨는 2008년 8월 욕실에서 목욕하던 B양을 간음하는 등 지난해 11월까지 자신의 자택 등에서 7차례에 걸쳐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그러나 A씨는 법정에서 “성관계 사실은 인정하지만 위력은 아니었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간의 운명은 벗어날 수 없는 미늘과 같다

    인간의 운명은 벗어날 수 없는 미늘과 같다

    ‘하얀 전쟁’의 작가 안정효(71)가 1991년과 2000년에 쓴 두 중편을 묶고 다듬어 장편소설 ‘미늘’(나남 펴냄)을 냈다. 낚시 끝에 달려 고기가 물면 빠지지 않게 만든 미늘에 빗대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의 갈고리에 걸린 유부남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를 그렸다. 두 편의 미늘 이야기를 두 달에 걸쳐 고쳐 쓴 작가는 “당시 잡지에 연재되고 있어서 표현의 제약이 많았다. 큰 틀은 그대로 두고 내용을 추가해 분량이 3분의1 이상 늘어났다.”고 소개했다. 서구찬은 부모를 잃고 큰아버지에게 양자로 입적돼 백화점을 물려받았다. 하지만 우유부단하고 자신감이 부족한 그는 외부의 억압을 피해 낚시 도구를 챙겨 바다로 나갔다. 남도의 바닷가에서 만난 적극적인 여성 수미와 열애하며 일탈을 꿈꾸면서도 불완전한 양심 탓에 부인 재명에 대한 죄책감으로 괴로워한다. 결국 자기 변호와 변명, 자각, 자기 위안, 자학, 도피를 반복하면서 수미를 잃고 재명에게 비난을 들어도 반박 한번 못 하는 그는 짧은 삶에서 하나의 깨달음을 얻었다. “운명이란 결국 괴이하고 거창한 개념이 아니라 아주 작은 무슨 미끼를 삼키려다가 목구멍에 박히는 하나의 작은 미늘 돋은 바늘인지도 모르겠다.”(252쪽) 구찬은 다시 바닷가를 향한다. 1991년에 출간한 중편 ‘미늘’은 여기까지다. 2000년에 낸 중편 ‘미늘의 끝’은 그 후속작이다. 미늘에서 헤어나지 못했던 구찬은 결국 바다낚시를 하던 중 자살인지 사고인지 모를 죽음을 맞았다. 다시 만난 수미와 자신을 묵묵히 보필한 한 전무와 함께 간 바닷가에서였다. 이야기의 중심은 재명에게 옮겨 간다. 한 전무는 재명에게 구찬의 가정사를 들으며 구찬, 재명, 수미의 삼각관계를 종합하게 된다. 재명이 구찬의 백화점을 넘겨받고 “분노와 미움의 힘에 짓밟히지 않으면서도 살아가고 존재하는 길을 찾”(413쪽)는 새로운 삶도 조명한다. 인물들의 심리와 상처, 대화 등을 밀도 있게 그리고 소설에서 드물게 다루는 바다낚시를 정밀하게 묘사하면서 이야기를 숨가쁘게 몰아간다. 세심한 묘사는 작가가 추자도 푸랭이섬에서 낚시했을 때의 체험이 기반이 됐다고 했다. 작가와 30년 전 서울의 한 낚시방에서 만난 한광희 전무가 소설 속 한 전무의 모델이다. 구찬이 파도에 휩쓸려 사고를 당한 것도 한 전무와 친했던 낚시꾼의 사고가 바탕이 됐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사설] 이석기·김재연 지금이 바로 사퇴할 때다

    통합진보당이 그제 이석기·김재연 두 의원을 제명키로 한 데 대해 당사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 의원은 “서울시당 당기위가 이렇게 졸속, 강행 처리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그동안 제대로 소명 기회를 얻지 못해 억울하단다. 김 의원 또한 “소명 기간이 너무 짧다.”고 항변했다. 그런가 하면 김 의원은 어느 방송에 출연해 정말 주사파냐라는 질문에 “나는 정확하게 주사파와 종북파가 뭔지조차 잘 모르겠다.”고 말해 실소를 금치 못하게 하기도 했다. 국회의원을 하겠다는 사람이 주사파와 종북파가 뭔지 모른다면 최소한의 기본도 안 된 ‘정치적 백치’다. 그게 아니라 자신의 ‘종북’ 본색을 감추기 위한 카무플라주 차원의 언급이라면 그야말로 속보이는 꼼수다. 통진당 문제의 본질은 비례대표 경선 부정이다. 이와 별도로 김·이 두 의원은 종북 논란에 휩싸였고, 정치권 색깔논쟁으로까지 비화된 것이다. 종북 혹은 색깔론에 휩쓸려 선거 부정이 감춰진다면 본말전도다. 이 의원은 지금도 “부정이 70%, 50%는 돼야 총체적 부정선거”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는가. 그런 정도의 민주의식을 지닌 이가 아무리 ‘소명’을 한들 구차한 변명밖에 더 되겠는가. 또 선거 부정이라는 너무도 명백한 사실 앞에 소명할 것이 있기는 한 건가. 이 의원 측 관계자는 “제명 결정은 이적행위에 가까운 정치살인이자 진보의 이름으로 행해진 자기부정”이라고 했다. 누가 진정 적을 이롭게 하고, 진보를 들먹이며 진보를 부정하고 있는가는 어렵잖게 알 수 있다. 이·김 의원은 부정 경선에 연루됐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미 진보의 생명인 도덕성을 잃었다. 감히 진보라는 말을 입에 올리는 것 자체가 염치없고 두려운 일이다. 이 땅의 진보인사들은 지금 ‘사이비’ 진보세력의 철부지 행태에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다. 두 의원은 이번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의신청을 예고하고 있다. 두 번 죽는 길이다. 진보에 그렇게 치명적인 누를 끼치고도 끝내 ‘진보정당’의 울타리에 남겠다는 속셈이 도대체 뭔가. 무소속은 고사하고 의원직 자체를 내놓아야 한다는 게 국민 여론이다. 이·김 의원은 지금이 바로 모든 허물을 인정하고 사퇴할 때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 [오늘의 눈] 학자들의 이면을 보다/박건형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학자들의 이면을 보다/박건형 사회부 기자

    강수경 서울대 수의대 교수의 논문조작 의혹을 처음 접한 지난 주, 강 교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실수”라고 말했다. 동료 교수도 “제보가 음해인 것 같다.”고 단언했다. 지난 몇 년간 수많은 논문을 둘러싼 논란을 봤다. 항상 당사자들은 “실수”, “오해”라고 항변했다. 결론적으로 실수는 가끔 있었지만 단 한 번도 오해는 없었다. 하지만 표절이나 조작의 대가로 심각한 불이익을 받은 사례는 극히 일부였다. 논문 논란이 한국만의 일은 아니다. 논문 감시사이트 ‘리트렉션 와치’에 따르면 2010년 이후 한국인이 관련된 주요 논문조작 사건은 10건이다. 같은 기간 미국은 139건, 독일은 42건, 일본은 39건이다. 문제는 선진국에서는 단 한건의 논문 표절이나 조작으로도 퇴출이 일반적인 반면 한국은 관대하다는 점이다. 강 교수가 2년 전에 이미 논문조작으로 경고처분을 받은 사실을 옆방 교수조차 몰랐다. 학교는 ‘실수’라는 해명을 믿어준 뒤 쉬쉬했기 때문이다. 당시 서울대가 ‘일벌백계’의 본보기를 보였다면 이번 사건이 일어났을까. 더욱 당혹스럽게 만드는 것은 강 교수 주변 교수들의 태도다. 강 교수의 결백을 주장하던 교수는 불과 하루 만에 “강 교수 개인적인 일이며, 나는 모른다.”라고 말을 바꿨다. 70장의 제보파일을 “밤새 살펴봤다.”며 음해라고 확신하던 국내 최고의 줄기세포 전문가의 변명치고는 너무 옹색하다. 소위 줄기세포 업계의 석학들은 논문의 공저자로 이름을 올리고는 “다른 교수들은 모르겠고, 나는 아니다. 거론하지 마라.”며 윽박지르는 형국이다. 해당 논문들을 자신들의 홈페이지에 보란 듯이 성과로 올려놓고는 말이다. 한 교수는 “국가적으로 줄기세포 연구를 키우려는 지금 이런 기사는 국익에 저해되는 일”이라고 했다. “한국을 위해서도 자신만은 반드시 살아야 한다.”며 아우성치는 꼴이다. 자신들이 반면교사로 삼고 있다는 황우석 전 교수의 언행과 너무나 닮았다. 강 교수 사건의 책임은 이제 서울대에 넘어갔다. 그러나 결과와 상관없이 학자들은 굳이 보여주지 않아도 될 연구의 뒷면을 너무 드러냈다. 안타까움을 떨칠 수 없다. kitsch@seoul.co.kr
  • 내부는 대리석·외관은 95%가 고급유리… 그래도 아꼈다는 국회

    내부는 대리석·외관은 95%가 고급유리… 그래도 아꼈다는 국회

    새달 5일 19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23일 준공식을 치른 국회 제2의원회관이 ‘호화판’ 논란에 휩싸였다. 외관상으로만 봐도 벽면의 95% 이상이 유리로 돼 있어 호화롭기 그지없다. 이에 대해 이날 국회 사무처는 일부 언론의 ‘호화판’ 의원회관 보도에 대해 반박하는 보도자료 배포와 함께 이례적으로 기자회견까지 열었다. 외관상 호화롭게 보일 수 있으나 건축비용 최소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는 변명이었다. 그러나 과연 겉에서 보기에만 ‘호화판’인 것일까. 기자는 이날 신축공사 막바지 작업이 한창인 의원회관을 직접 둘러봤다. 구 의원회관 2층에서 제2의원회관 3층으로 통하는 복도로 들어서면서부터 서늘한 기운이 느껴졌다. 구 의원회관과 달리 벽면이 온통 대리석으로 이뤄져 있다. 구 의원회관은 벽면이 통풍이 안 돼 더운 바람이 빠져나갈 곳이 없다. 하지만 신축회관은 달랐다. 심지어는 각층으로 올라가는 계단도 대리석이었고 엘리베이터 바닥도 대리석을 깔아 놓았다. 벽면이 대리석이다 보니, 층마다 구비돼 있는 소화전과 방수기구함도 철문 대신 대리석문으로 돼 있었다. 공사 관계자는 “대리석은 일반 콘크리트 벽면이나 바닥재에 비해 2배 이상 값이 더 나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국회 사무처에서조차 호화롭게 보인다고 스스로 인정한 외관은 어떨까. 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외관에 쓰인 유리는 일반 유리가 아닌 ‘고효율 복층 유리’였다. ‘고효율 복층 유리’는 유리 두 장 사이에 공기층이 있어 일반 유리보다 단열효과가 뛰어난 유리다. 또 자외선을 차단하기 위해 표면에는 은막 재질로 코팅까지 입혔다. 일반 콘크리트 벽면에 비해 비용이 더 들어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국회 사무처 관계자는 “콘크리트 벽면으로 하면 어두운 것이 단점”이라면서 “요즘에는 콘크리트 벽면 대신 복층유리로 외관을 꾸미는 것이 트렌드”라고 둘러댔다. 또한 신축 의원회관은 지하 5층과 지상 10층의 10만 6732㎡(3만 2286평) 크기로 건물 자체가 크게 지어졌다. 의원실도 18대 국회 때 82.64㎡(25평)였던 것에 비해 148.76㎡(45평)로 늘어났다. 그러다 보니 전기와 통신설비에 들어간 비용도 만만치 않다. 공사 관계자는 “열효율을 높이기 위한 전기 통신 설비에 들어간 비용이 다른 건물에 비해 훨씬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보공개센터가 국회에 정보공개를 청구한 내용에 따르면 신축 의원회관과 현 의원회관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간 비용 가운데 기계·소방·전기·통신 공사에만 900억원가량이 투입됐다. 조경 시설도 마찬가지다. 한 공사 인부는 “식수의 경우 부르는 게 값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정원보다는 훨씬 많은 비용이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국회 사무처는 제2의원회관이 ‘초호화 건물’이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제2의원회관 건립 비용은 1881억 9600만원”이라면서 건물비용을 최소화했다고 변명했다. 국회 사무처 관계자는 “의원실 집기들은 4년마다 새것으로 교체하지 않는다.”며 신규 비품 구매비용을 최저화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준공식을 마친 이날 제2의원회관 내에 있는 책상과 집기들 가운데 새것으로 보이지 않는 집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한편 이날 오후 2층 메인홀에서는 각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예정대로 제2의원회관 준공식이 열렸다. 행사장에는 취재진과 관계자들뿐 아니라 유니폼을 입은 행사 도우미까지 동원됐다. 준공식 행사 관계자들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것은 아랑곳하지 않는 듯 행사 치르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에 대해 전진한 정보공개센터 소장은 “신축 의원회관의 외관 유리라든가 내부 자재들이 굉장히 고급으로 들어갔고 주차장도 당초 계획보다 넓어져 공사비가 늘어났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정부의 예산 낭비를 비판하고 견제해야 할 국회가 도리어 호화판 국회가 된 상태에서 어떻게 그런 역할을 수행할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불법 대출알선’ 금감원 前 부국장 징역 6년

    서울북부지법 형사11부(부장 김재환)는 건설업자에게 불법으로 대출을 알선해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수재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금융감독원 전 부국장 검사역 선모(56)씨에게 징역 6년에 벌금 1억 8000만원, 추징금 1억원을 선고했다고 21일 밝혔다. 재판부는 “금융감독기관 임직원의 직무집행의 공정성과 청렴성을 훼손해 금융감독기관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나아가 건전한 금융거래 질서에 해를 끼친 점, 수수한 금액이 적지 않은 점, 변명으로 일관하며 잘못을 뉘우치지 않고 있는 점 등을 고려, 엄한 처벌이 필요하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선씨는 금감원 부국장으로 재직하던 지난해 8월 건설업자 류모(47)씨와 박모(60)씨의 청탁을 받고 모 은행 안양석수지점장과 송파지역본부장에게 전화, 200억원의 대출을 알선하고 7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알람시계가 비만 부른다”

    “알람시계가 비만 부른다”

    아침에 일어나야 하는 시간이 정해져 있는 직장인이나 학생을 가장 짜증나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알람일 것이다. 자명종에서 탁상시계, 이제는 휴대전화나 스마트폰 등으로 형태는 바뀌고 있지만 아무리 아름다운 자연의 소리나 좋아하는 음악이 들리더라도 그 순간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듣기 싫은 소리가 되고 만다. 그것이 바로 알람의 힘이다. ‘단지 듣기 싫어서’라는 이유가 아니라 알람을 싫어하는 구체적이고 과학적인 변명거리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독일 연구진이 희소식을 전해왔다. ‘알람이 비만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사회적 시차’ 발생 틸 로엔베르그 독일 뮌헨 루트비히 막시밀리안대 교수는 16~65세 유럽인 수만명을 대상으로 수면 행태와 신장, 체중, 나이, 성별 등 데이터를 분석해 얻은 ‘사회적 시차’(social jetlag)에 대한 연구 결과를 과학저널 ‘생물학 동향’에 발표했다. ‘사회적 시차’는 인체 고유의 생체시계와 하루 일과 사이의 시차를 장거리 항공여행에 비유해 만들어진 용어다. 사람의 수면은 생체시계와 연관돼 있다. 때가 되면 졸리고, 충분히 자고 나면 저절로 눈이 떠지며, 더 이상 졸리지 않도록 설계돼 있다. 그러나 알람 소리를 듣고 일어나는 것은 생체시계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이 방해를 받게 된다는 것을 뜻한다. 로엔베르그 교수는 이렇게 출근이나 등교를 위해 알람에 맞춰 일어나면서 생체시계가 어긋나면 비행기를 타고 장거리 이동을 한 것처럼 ‘사회적 시차’가 발생한다는 가설을 세워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이 실험 대상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람이 자신의 이상적인 수면시간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사람에 따라 낮에 활동적인 사람이 있고, 아침에 더 활발한 사람, 밤시간대를 선호하는 사람 등으로 유형이 나뉘는데 사회적 시간은 획일화돼 있게 마련”이라며 “결국 이 같은 기준을 맞추기 위해 사람들은 알람을 활용하게 되고, 그 결과 사회적 시차가 발생하게 된다.”고 밝혔다. ●노출땐 체질량지수 높아 특히 사회적 시차의 불편을 호소하는 사람들은 그러지 않은 사람에 비해 체질량지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장기간의 비행이 습관화된 사람들에게도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다. 연구팀은 알람이 생체리듬을 혼란시키면서 생체대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예를 들어 평일에 밀린 잠이 많은 사람들은 휴일에 더 많은 잠을 자는 등 불규칙적인 생활을 하게 되고, 이것이 결국 규칙적인 식습관을 방해하거나 야식 등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로엔베르그 교수는 이전의 연구에서 생체리듬이 흐트러진 사람이 그러지 않은 사람에 비해 흡연율이 높고, 더 많은 알코올과 커피를 섭취한다는 점을 입증하기도 했다. 사회적 시차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지만, 이런 현상은 더욱 심화되는 추세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 조사결과를 10년 전과 비교해 보면 사람들이 잠자리에 드는 시간은 평균 20분가량 늦어졌다. 이는 사회적 시차가 사람들에게 더 많이 축적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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