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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태동 鐘樓에서] “작은 산이 큰 산을 가리는” 정치

    [이태동 鐘樓에서] “작은 산이 큰 산을 가리는” 정치

    다산(茶山) 정약용은 일곱살 때 “작은 산이 큰 산을 가렸으니 멀고 가까움이 다르기 때문이네(小山蔽大山 遠近地不同)”라는 유명한 시를 썼다. 몇 해 전 작고한 시인 이성부는 이 시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이 노래했다. “작은 산이 큰 산을 가리는 것은/살아갈수록 내가 작아져서/내 눈에 작은 것으로만 꽉 차기 때문이다/먼데서 보면 크고 높은 산줄기 일렁임이/나를 부르는 은근한 손짓을 보이더니/가까이 다가갈수록 그 봉우리 제 모습을 감춘다” 다산의 ‘산’이라는 이 시편이 오늘날에도 세속적인 우리 삶의 현실에서뿐만 아니라 혼란스러운 작금의 정치 풍경을 비쳐 주는 거울이 될 수 있으니 그의 시적 재능이 실로 놀랍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반세기 동안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루었다고 자랑한다. 그러나 “민주주의는 관습과 오랜 훈련의 결과로 얻어지는 것이며, 많은 시간과 고통을 겪어야만 된다”는 토머스 제퍼슨의 말을 기억해야 할 정도로 이 나라의 민주주의는 아직 지극히 미성숙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 냉전시대에 미국에서 망명 생활을 했던 러시아 작가 솔제니친이 1978년 하버드대에서 말한 ‘분열된 세계’라는 연설에서 서구 민주주의의 부정적인 요소로 비판한 ‘군거본능’(herd instinct)과 ‘집단 이기주의’, ‘만족을 모르는 물질적 욕망’ 그리고 ‘정신적 고갈’로 인한 지적 수준의 하향평준화 같은 퇴행적인 현상이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음이 안타까운 일이다. 실제로 민주주의의 가장 무서운 적은 전제정치가 아니라 광포한 자유다. 민주주의에서 자유가 유익하게 작용하게 하기 위해서 적절한 자제가 요구된다는 것은 새삼 밝힐 필요가 없다. 민주사회에서 광포한 자유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법은 물론 관습적인 질서의식과 인간 상호 간의 예의가 있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혼란으로 말미암아 민주주의가 가져다주는 아무런 자유도 생산적으로 누릴 수 없다. 불행히도 일부 우리 정치인들은 이기적인 욕망 때문에 성숙한 민주주의를 위한 관습적인 규칙은 물론 법률보다 위대하다는 예의마저 저버리며 격심한 갈등과 혼란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박원순 시장이 이번 메르스 사태를 맞아 서울시민의 건강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움직임이 정치적인 것으로 비쳐 논란의 대상이 된 것도 엄격한 의미에서 그가 정치적으로는 물론 행정적으로도 정치적 질서와 인간에 대한 ‘예의’를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4일 광역단체의 장인 박 시장이 중앙정부를 제치고 메르스 사태에 대해 심야 인터뷰를 하면서 본의 아니게 엘리트 의사 한 사람의 인격을 무참히 짓밟아 위험한 건강 상태로 몰아넣었다는 것이 세간의 평이다. 박 시장은 당시의 상황이 너무나 급박했다고 변명하지만, 그는 보통 시민이 아니라 1000만명의 서울시민을 대표하는 지도자이자 행정관이기 때문에 일반사람들과는 다른 침착성과 치밀함을 보였어야만 했다. 박 시장이 정부를 비판하고 “내가 메르스 퇴치를 위한 총지휘자가 되겠다”고 월권적 발언을 했지만, 그 후 서울시는 실질적으로 메르스 치료와 퇴치를 위해 결정적으로 큰 역할을 하지 못했다. 안타깝게도 그는 6월 4일 정부와 보건복지부 장관의 무능함을 비판했던 것만큼 신연희 강남구청장으로부터 ‘메르스’를 정치적으로만 이용한다며 시장으로서의 부실함에 대해 격심한 비판을 받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정치가는 기회를 만든다. 그러나 기회는 정치꾼을 만든다”라는 말이 실감 나는 부분이다. 결국 정치인 박원순 시장은 신뢰 문제로 당과 청와대 사이에서 표류하고 있는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처럼 민주주의의 혜택을 가장 많이 누리지만 그것을 성숙하게 만드는 인간에 대한 ‘예의’를 잃고 “작은 산이 큰 산을 가리는” 왜소한 정치적 리더십을 보이며 논란의 대상이 됐다. 랠프 에머슨은 ”인생은 짧다. 그러나 예의를 지킬 수 없을 만큼 짧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 [사설] 우려되는 의료진 메르스 감염… 긴장 늦추지 말아야

    어제 1명의 환자가 늘어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는 모두 181명이 됐다. 181번째 환자는 삼성서울병원의 20대 의사다. 이 병원의 응급실 안전요원인 메르스 환자를 진료하다 감염됐다고 한다. 지금까지 메르스 환자를 진료하다 메르스에 감염된 의료진은 모두 5명이다. 강릉의료원 간호사를 제외한 4명이 모두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이다. 방사선사와 격리병동 간호사, 의사 2명이다. 이들은 모두 개인보호장구를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 환자를 돌보다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서울병원의 부실한 대처로 인해 의료진이 줄줄이 환자가 됐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17일 이전까지는 메르스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에게 전신보호복과 고글 등 레벨 D 수준의 보호장구를 입히지 않고 목이나 발이 그대로 노출된 보호장구들을 입힌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서울병원 측은 “정보의 모호한 지침으로 혼란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17일 이전까지는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측이 내린 지침은 ‘의료진은 감염전파 방지를 위해 방호복, 일회용 장갑, N95마스크, 안면보호구 등 개인보호장비를 착용해야 한다’였다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17일 이후에서야 “환자 진료 시 과도한 노출이 우려되는 부분은 레벨 D 수준의 전신보호복을 착용해야 한다”는 지침이 내려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변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본다. 삼성서울병원은 전체 메르스 환자의 절반에 육박하는 환자가 발생할 정도로 메르스 재확산의 책임이 크다. 감염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의료진에게는 정부의 지침이 따로 없더라도 알아서 최상 수준의 개인보호장비를 지급했어야 했다. 레벨 D 수준의 개인보호장비가 삼성서울병원에 모자랐던 것도 아니라고 한다. 조금만 신경을 더 썼더라면 의료진의 잇따른 감염은 막을 수 있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까지 나서서 사과했지만 삼성서울병원은 기본적인 의료진 감염관리조차 신경을 쓰지 않았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이 감염내과 전문의인데도 정작 원내 감염을 막는 데는 소홀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후진국에서나 자주 일어날 법한 의료진 감염이 국내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 삼성서울병원에서 계속 일어나는 것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의사 등 의료진 감염이 잇따라 일어나면 의료 공백도 우려된다. 메르스가 종식될 때까지 방역 당국은 물론이고 병원, 국민들 모두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다소 진정 국면에 접어들긴 했지만 사망자도 계속 나오고 있다. 어제 2명이 늘어나 모두 31명이 숨졌다. 치사율도 17.1%로 높아졌다. 한 명의 환자라도 더 살리려면 열악한 환경에서도 환자 진료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의료진이 환자들로부터 감염되는 일부터 막아야 한다.
  • [생명의 窓] 메르스가 남긴 과제/설대우 중앙대 약대 교수

    [생명의 窓] 메르스가 남긴 과제/설대우 중앙대 약대 교수

    메르스 사태가 한 달을 지났다. 이제는 진정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을 순 없다. 대형 병원에서의 대규모 감염 사태는 더이상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되지만, 확진 환자가 산발적이고도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메르스 사태에 대한 종식 선언은 적잖은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밝힌 아프리카의 에볼라 사태 종식 기준을 적용해 보면 모든 환자가 완전히 회복되거나 사망으로 인해 퇴원해야 하고, 그날로부터 최대 잠복기의 두 배인 28일이 경과할 때까지 새로운 확진 환자가 나오지 않아야 국제사회를 향해 메르스 종식을 선언할 수 있다. 새 환자가 나오지 않는다면 내부적으로야 메르스 걱정을 덜겠지만, 외국 관광객이 우리나라를 다시 찾게 하자면 치료 중인 일부 불안정한 환자를 고려해 볼 때 긴 싸움이 예상된다.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는 전염병은 확산이 빠르고 광범위하게 일어난다는 점에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치료제와 백신이 없는 상황에서는 실제보다 부풀려진 공포도 관리 대상이다. 지난 한 달을 되돌아보면 초기 대응의 성패가 곧 전체 국면을 결정함을 알 수 있다. 일단 초기 대응에 실패해 상황이 나빠지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말할 것도 없고, 국가 이미지나 신용도에도 엄청난 마이너스를 초래한다. 앞으로 재평가될 것이지만 이번 메르스 사태에서 아쉬운 점은 크게 다섯 가지다. 첫째는 컨트롤타워 부재다. 이로 인해 정보 공개, 가용 자원의 대대적인 투입 등 초기 대응이 일사불란하지도, 신속하고도 효과적이지도 못했다. 둘째는 병원 내 감염에 대한 과소 평가였다. 평택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에서 보는 것처럼 슈퍼전파자를 통한 병원 내 감염이 대부분의 환자를 양산했음에도 병원정보 공개 등 적극적인 조치가 따르지 못했다. 셋째는 한국의 예외적 상황에 대한 수용 불가 자세다. 발생 초기에는 메르스에 대한 정보가 중동,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에서의 사례에서 비롯된 게 전부였는데, 그 정보만으로 우리의 예외적인 상황을 이해하고 대처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예외적인 상황이 생기면 그 상황에 맞게 대처해야 함에도 계속 중동 사례로만 우리 상황을 대처하려는 미숙함이 큰 화를 자초했다. 넷째는 특정 인맥 또는 학회의 전문가 문제다. 방역 당국 측 이해와 맞아떨어지는 특정 전문가 집단이 전면에서 행세함으로써 방역 당국의 오판을 바로잡기는커녕 동조한 측면이 있다. 방역 당국이 저지른 연속적인 헛발질, 의사 결정권자의 이해되지 않는 상황 인식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다섯째는 일부에서 확인된 성숙한 시민의식의 부재다. 역학조사에 성실하게 응하지 않은 점, 격리 대상자인데도 스스로 격리를 해제한 점, 메르스 초기 증상이 나타나는데도 여행객이 돼 방문 지역을 초토화한 점 등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몰상식이다.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이나 구급 요원의 자녀들을 낙인찍는 행위도 성숙한 사회가 보일 태도는 아니다. 이번 메르스 사태는 오래지 않아 종식될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메르스와 같은 사태가 이번만이 아닐 것이라는 점이다. 이를 대비하자면 정부는 컨트롤타워를 확실히 해야 한다. 이 컨트롤타워를 중심으로 모든 것을 원점에서, 제도 정비를 포함해 가능한 모든 경우의 수에 대해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언제나 그렇지만 비싼 수업료를 내고서도 배우지 못한다면 언제든 우리는 새로운 위험에 또다시 빠질 것이다. 두 눈 부릅뜨고 정부의 행보를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 [세종로의 아침] 예술과 도용 사이/함혜리 문화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예술과 도용 사이/함혜리 문화부 선임기자

    소설가 신경숙씨의 표절 논란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소설가 이응준씨가 온라인 매체에 신씨가 1996년 발표한 소설 ‘전설’ 속 문장을 미시마 유키오의 소설 ‘우국’(憂國)에서 표절했다고 문제제기를 한 것이 발단이다. 이 뉴스를 접했을 때 지난해 런던 도서전의 라운드테이블에 초대됐던 신씨의 모습이 오버랩됐다. 영어로 번역된 소설 ‘엄마를 부탁해’를 중심으로 한 영국 펜클럽의 문학살롱 행사였다. 그를 존경스럽게 바라보던 사람들이 이 소식을 알게 된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소름 끼치도록 수치스러운 일이다. 지적(知的) 도둑질의 심각성은 모른 채 작가를 두둔한 창비사의 행태도 무개념의 극치를 보여 주지만 많은 사람에게 실망을 넘어 분노를 산 것은 신씨의 대응 방식이었다. 신씨는 처음에는 “해당 소설을 읽어 본 적도 없다”고 했다가 여론이 들끓고 검찰에 고발되고 나서야 뒤늦게 표절을 에둘러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아무리 지난 기억을 뒤져 봐도 ‘우국’을 읽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이제는 나도 내 기억을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는 식으로 반성보다는 자기 변명에 급급했다. 신씨의 표절 논란을 보면서 미술계는 과연 이 문제에서 자유로운지를 생각해 봤다. 화가 지망생들이 과거 거장들의 마스터피스를 베껴 그리면서 구성과 색채, 표현법을 익히는 것이 동서고금의 전통적 학습방식인 데다 주제와 기법이 반복을 거듭하는 까닭이다. 현대 미술에서 표절은 어느 분야보다도 관대하다. 대중매체의 이미지, 광고 전단, 통조림수프를 복제한 앤디 워홀 같은 팝아트 거장들의 영향이 크다. 도용을 자기 정체성으로 내세워 유명해진 작가도 있다. 화가이며 사진작가인 리처드 프린스는 공개된 사진 이미지를 다시 찍어 약간의 변화를 주는 재촬영 기법으로 ‘도용 예술가’로 불린다. 이런 작업 방식 때문에 발표하는 작품마다 저작권 소송에 휘말려 온 그는 도용과 예술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며 작품 값을 올렸다. 최근에는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남의 사진을 그대로 촬영한 것을 뉴욕의 유명 갤러리에서 1억원에 판매해 또 한번 화제가 됐다. 우리 미술계의 표절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다 안다. 누군가 몇년 동안 고민해서 찾아낸 기법을 그대로 베껴 사용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독창적 기법을 표절해 문제제기를 당하면 오히려 명예훼손으로 고발하는 얼굴 두꺼운 작가도 있다. 팝아트 작가들은 동서양 대가들의 작품을 차용하거나 패러디한 뒤 ‘재해석’이라는 단어로 포장해 발표한다. 그걸 또 다른 작가는 버젓이 따라하기도 한다. 미술저작권이라는 게 있기는 하지만 아이디어는 저작권을 인정받지 못한다. 어디까지가 예술이고, 어디까지가 도용인지를 자로 잰 듯이 명확하게 구분하는 것이 불가능한 이유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마냥 이대로 가다가는 진정한 예술은 설 땅을 잃게 된다. 위기의식을 갖고 윤리적 가이드라인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 예술이란 영혼의 고뇌를 통해 창조되기에 위대한 것이다. 이는 예술가의 길을 택한 이들 스스로 작가적 자존심을 걸고 지켜야 할 금과옥조다. lotus@seoul.co.kr
  • [현장 블로그] 의무 다한 우주인 이소연 ‘유승준 낙인’ 찍어야 하나

    병역 기피로 국내 입국이 거부됐던 유승준(39)씨가 최근 인터넷TV방송으로 “입국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대중의 반응은 싸늘했습니다. 어지간해서는 그에게 찍혀 있는 ‘낙인’이 지워지기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과학계에도 유씨처럼 국민적 미움을 받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37)씨입니다. 이씨는 최근 한 언론 보도로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그가 지난 13일 국제우주대학(ISU)이 미국 오하이오대학에서 개최한 ‘여름우주학교 2015’(SSP 2015)에 참가해 우주인으로서의 경험을 전수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도입니다. 2004년 ‘한국 최초 우주인 배출 프로젝트’ 시작부터 2008년 4월 국제우주정거장에 도착해 각종 실험을 진행하는 것까지 일련의 과정을 지켜본 과학기자로 이씨를 위한 변명 아닌 변명을 해볼까 합니다. 프랑스에 있는 ISU는 국제우주연맹(IAF)에서 운영하는 정식 대학입니다. 이씨가 참가했다는 SSP는 1988년부터 매년 여름 전 세계 우주항공 선진도시를 순회하면서 9주간 우주 전문가나 대학원생, 교수 등을 대상으로 우주항공 관련 주제를 가르치는 과정입니다. 이씨는 이전에도 초빙강사나 프로그램 패널로 여러 번 참가했습니다. 이씨가 욕을 먹는 이유는 우주인 배출 사업에 투입된 260억원 때문입니다. 그렇게 많은 돈을 들였는데 미국으로 이른바 ‘먹튀’를 했다는 정서적 반감입니다. 이씨가 우주인으로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원으로 의무복무해야 하는 기간은 2년이었습니다. 계약상으로는 2010년까지만 근무하면 되는 거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2012년까지 근무했습니다. 항우연은 우주개발을 위한 엔지니어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정부출연 연구기관입니다. 엔지니어보다는 우주 홍보대사 역할이 더 많이 요구되는 이씨가 항우연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제한적이었을 겁니다. 이씨가 2년 의무복무 기간을 끝내고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은 사실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한국은 그에게 260억원을 투자했고 일정 수준 이익을 얻은 측면도 있습니다. 어쨌거나 그는 지금 한국계 미국인과 결혼해 미국으로 갔습니다. 주식투자의 원칙 중 ‘손절매’란 게 있습니다. 이제 우리도 관점을 달리할 때가 된 것은 아닐까요.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오늘의 눈] 평택·오산·수원이 메르스 주요 위험지역? 방문만 했어도 귀가조치한 예비군 훈련장/한재희 기자

    [오늘의 눈] 평택·오산·수원이 메르스 주요 위험지역? 방문만 했어도 귀가조치한 예비군 훈련장/한재희 기자

    메르스 사태의 영향은 예비군 훈련장도 피해 가지 못했다. 예비군 훈련을 받기 위해 지난 23일 찾은 경기 고양시 노고산 훈련장은 예년에 비해 한산한 모습이었다. 훈련장의 한 교관도 마스크를 쓴 채 “메르스 때문에 응소율이 평소의 절반밖에 안 되는 것 같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예비군들의 불안감을 의식한 국방부도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훈련장 내 메르스 전파를 막기 위해 대응책을 내놨다. 면면을 살펴보면 대체적으로 철저히 대응하려는 국방부의 노력이 엿보인다. 일단 예비군은 노고산 훈련장에 도착하자마자 세정제로 손을 닦은 후 시간을 두고 3차례에 걸쳐 체온을 재야 한다. 훈련 동안 착용할 수 있는 마스크도 지급된다. 이후에는 중동지역 방문 여부 및 메르스 증상 유무를 확인하는 문진표를 작성한다. 체온이 너무 높거나 위험 병원을 방문한 것이 드러나면 즉각 귀가 조치가 취해진다. 아쉬운 점도 눈에 띈다. 교관들이 나눠준 문진표에는 ‘지난 14일 동안 주요 위험지역인 평택, 오산, 수원 등에 거주하거나 방문했는지’를 묻는 항목이 있다. 만약 해당 지역을 거친 적이 있다고 답하면 곧바로 귀가 조치가 내려진다. 문진표를 담당하는 한 교관은 “방금도 어떤 예비군이 해당 지역을 방문했었다고 해 바로 돌려보냈다”며 “이 경우 훈련 8시간 중 4시간만 인정받는다”고 설명했다. 평택, 오산, 수원 등에서 많은 환자가 발생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 지역에 방문한 것만으로 메르스에 걸릴 확률은 희박하다. 그럼에도 이 지역을 ‘주요 위험지역’으로 명명하고 이른 시각 멀리 훈련장까지 찾아온 예비군을 돌려보내는 것은 필요 이상의 불안감을 조장하는 너무한 조치가 아닐까. 국방부 관계자는 24일 통화에서 “(메르스 관련) 매뉴얼이 있긴 하지만 세부적으로 정해서 주는 것은 아니다”며 “실정에 맞게 하는 것은 일선 부대에서 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부대마다 상황이 달라 파악이 어렵더라도 명백히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나서서 시정하는 것이 국방부가 할 일이다. 국방부는 변명으로만 일관하지 말고 재빠른 실태 파악을 통해 문제 개선에 나서야 할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이미 잘하고 있는 대처마저도 싸잡아 손가락질당할 수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씨줄날줄] 신경숙의 상처를 위한 변명/황수정 논설위원

    작가 신경숙을 오랫동안 좋아했다. 열여섯에 고향 정읍을 떠나 서울의 야간 산업체 고등학교를 다닌 그는 낮에는 구로공단의 여공이었다. 돌아가는 컨베이어 앞에서도 머릿속으로 ‘난쏘공’(조세희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노트에 옮겨 적었던 소녀다. 문학 지망생의 여유를 부릴 틈이 없었다는 사실은 그의 독자라면 다 안다. 작가가 되기까지의 내력은 등단 초기 작품들로 고스란히 옮겨져 있다. 독자의 눈에 그런 그는 늘 위태롭고 안쓰러운 글꾼이기도 했다. 현실과 문학의 경계를 뭉개며 삶을 살아내는 족족 작품의 재료로 ‘털리는’ 작업을 스스로 반복했으니까. “제 살을 파먹는 듯한 글쓰기를 언제까지 견딜 수 있을지” 걱정한 평론가들이 일찍부터 많았다. 작가의 위기는 엉뚱한 데서 터졌다. 제 살을 모두 파먹은 뒤의 절필 선언이 아니라 표절 시비다. 어이없는 논란이 다시 불거졌던 순간 독자들은 직관적으로 그를 변명했다. 문제는 필사(筆寫)다, 박경리 박완서 오정희의 글을 한 자 한 자 베끼며 글쓰기를 다진 작가였다, 작가적 영감이 통했던 표현들이라면 자신도 모르게 체화됐을 수 있다…. 그가 무대응으로 일관한 지난 며칠 동안 독자들은 난감했다. 검찰 고발로까지 문제가 커지고서야 입을 열어야 했을까. “일본 소설 ‘우국’을 읽은 기억은 없다. 하지만 문장을 여러 차례 대조해 본 결과 표절이란 문제를 제기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 해명의 요지다. 문제의 단편 ‘전설’을 작품집에서 빼겠다고 했다. “베낀 기억은 없지만, 세상 사람들이 다 문제가 있다고 하니까 그렇다고 해두겠다”쯤으로 들렸다. 그를 위기 상황에서 돌려세우기엔 때를 놓친 해명이다. 독자들은 또 안타깝다. 고백컨대 기자로서 그를 좋아하기는 쉽지 않다. 많은 문학 담당 기자들에게 언제부턴가 그를 만나는 일은 별 따기가 됐다. 작품 밖에서의 소통에 서툰 작가라 접어 주기엔 작가의 행보가 그러지 못했다. 대형 출판사 몇을 오가며 작품 출간을 반복하는 사이 판매 부수는 막강해졌다. 막강 출판사의 비호 속에 높아진 울타리 안에서 나오지 않는 ‘문단 권력’의 대표 작가로 분류됐다. 기다렸다는 듯 지금 문단에서 소나기 같은 매를 퍼붓는 것도 그런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작가의 해명에도 파문은 쉽게 수습될 것 같지 않다. 자기변명을 하고 있다는 성토가 쏟아진다. 사랑을 받았던 만큼 작가의 상처는 마땅히 깊어야 할 것이다. 그는 어떤 일이 있어도 절필은 하지 않겠다고 했다. 항아리에 묻더라도 계속 쓰겠다고 했다. 자식 같은 글을 항아리에 묻는 일은 절필보다 더 아플 것이다. 그의 몫이다. 이쯤에서 독자들은 묻는다. 그 많던 표절 시비의 주인공들은 어디로 갔나. 한국 문학계를 신경숙이 혼자 결딴냈나. 답해야 할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그들이 더 잘 알고 있다. 황수정 논설위원 sjh@seoul.co.kr
  • 표절이 있던 자리, 사과인 듯 사과 아닌 해명뿐

    표절이 있던 자리, 사과인 듯 사과 아닌 해명뿐

    표절 논란 이후 일주일 만에 입을 연 소설가 신경숙(52)씨의 표절 여부에 대한 해명이 거센 후폭풍을 낳고 있다. 애매모호한 표현과 책임 회피성 ‘유체 이탈’ 화법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진정성 없는, 유체 이탈식 화법에 뿔난 독자들 신씨는 23일자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문제가 된 미시마 유키오의 소설 ‘우국’의 문장과 ‘전설’의 문장을 여러 차례 대조해 본 결과 표절이라는 문제 제기를 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문제의 작품이 실린 소설집을 낸 출판사 창비가 지난 18일 “지적된 일부 문장들에 대해 표절 혐의를 충분히 제기할 법하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밝힌 사과 성명과 일맥상통한다. 신씨의 발언이 알려지자 문단 안팎에선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이명원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한 문단 전체를 직접 인용에 가깝게 옮긴 뒤 그 문장을 변용했고 표절 문단이 여러 문단에서 나오며 소설 모티브, 구조가 상당 부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의식적인 표절이라고 인정해야 한다”며 “신씨가 표절이 맞다고 정확하게 말하고 그 연장선상에서 책임을 어떻게 진다는 것인지를 얘기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작가세계’ 1999년 가을호에 신씨의 장편 ‘기차는 7시에 떠나네’와 단편 ‘작별인사’가 각각 프랑스 작가 파트리크 모디아노와 일본 작가 마루야마 겐지의 작품을 표절한 것이라고 주장한 문학평론가 박철화씨는 “어려움 속에서도 작은 것들을 소중하게 여겨 온 신경숙의 작품 세계와는 너무나 다른 오만한 ‘유체 이탈’식 화법이 대중을 들끓게 한다”고 비판했다. ●현택수 “자기변명 느낌… 고발 취하 생각 없다” 신씨를 지난 18일 검찰에 고발한 현택수 한국사회문제연구원장은 “신씨가 인터뷰를 통해 밝힌 것은 사과가 아니었다. 표절을 인정하지 않고 자기변명을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고발을 취하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창비는 ‘전설’이 실린 단행본 ‘감자 먹는 사람들’의 출고를 정지키로 했다. 창비 측은 “‘감자 먹는 사람들’에서 문제가 된 ‘전설’을 빼겠다는 신씨의 발언을 존중해 오늘부터 이 책 출고를 정지하고 이미 유통된 책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창비, ‘전설’ 실린 ‘감자 먹는 사람들’ 출고 정지 신씨가 ‘기차는 7시에 떠나네’ ‘작별인사’ 등 표절 논란을 불러일으킨 다른 작품들에 대해선 성찰해 보겠다며 비켜 간 것도 반발을 사고 있다. 신씨는 “창작은 독서의 영향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으며 어떤 생각들은 시대와 국경을 넘어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도 공통점을 갖는다”면서 “내 문장으로 쓴 글들이지만 평단이나 독자들의 지적을 깊이 성찰해 보겠다”고 말했다. 작가 A씨는 “‘전설’은 ‘우국’과 문장의 세 단위 이상이 똑같아 표절이라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반면 다른 작품들은 한두 문장이 표절이라고 지적되거나 모티브나 큰 덩어리에서 유사하기 때문에 버티고 있는 것”이라며 “‘우국’처럼 빼도 박도 못하는 확실한 증거가 나와야만 표절을 인정하겠다는 말밖에 안 된다”고 꼬집었다. 박씨는 “‘기차는 7시에 떠나네’는 모디아노의 작품과 너무 유사하나 모디아노 작품이 매력적이어서 썼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작별인사’는 그렇지 않다”며 “‘작별인사’는 마루야마의 ‘물의 가족’과 문장, 표현, 키워드 등 일치하는 게 너무 많다. 그 작은 작품 속에서 이렇게 많은 게 일치하는 건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기보다 어렵다. 명백히 표절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7월까지 아베 사죄 없으면 2000만弗 국제소송”

    “7월까지 아베 사죄 없으면 2000만弗 국제소송”

    한·일 정상의 수교 50주년 행사 교차 참석으로 양국이 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가운데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등 시민단체들은 실망과 분노의 목소리를 쏟아 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23일 경기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 집’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다음달 초 미쓰비시중공업 등 미국에 진출한 일본 전범기업과 일왕, 아베 신조 총리,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라고 비하한 산케이신문 등을 상대로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2000만 달러(약 220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송을 대리 진행하는 김형진 변호사는 “할머니들의 슬픔과 고통은 70여년 전 끝난 것이 아니라 지금도 진행 중인데 일본 정부 등은 역사의 진실을 외면하며 피해 할머니들을 깎아내리고 있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고 소송 이유를 설명했다. 김 변호사는 “소송 준비는 두 달 전 마쳤지만 지금까지 제소하지 않은 것은 일본 정부의 성의 있는 답변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며 기한을 7월로 잡았다”고 밝혔다. 그는 “2000만 달러라는 손해배상 청구 금액은 중요하지 않으며 일본 정부의 진심 어린 사죄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등 40여개 시민단체도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한·일 양국 간 과거사 해결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김복동(90) 할머니는 “일본 정부가 변명하지 않고 사과할 때까지 우리 정부는 얼버무리지 말아 달라”고 요구했다. 강제동원 피해자 유족인 강종호(74)씨는 “과거를 다 저버리고 새로운 미래를 열자는 일본 정부의 태도는 말은 그럴듯하지만 과거사를 끝까지 사죄하지 않는 일본의 안하무인적 태도를 그대로 보여 준다”며 “힘의 논리에 끌려다니면서 운명을 맡겨 버리는 우리 정부의 모습은 과거와 다를 게 없다”고 성토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오늘의 눈] 망각과 비극, 다시 세월호/이현정 정책뉴스부 기자

    [오늘의 눈] 망각과 비극, 다시 세월호/이현정 정책뉴스부 기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발생 병원 명단이 공개되기 전인 이달 초 기사 마감에 쫓기다 선배의 전화를 받았다. 다급한 목소리였다. 아이가 충수염이 의심돼 급히 대전의 큰 병원에 가야 하는데, ‘메르스 병원’은 피해야겠으니 어느 병원에서 메르스가 발생했는지 알려 달라는 내용이었다. 돌아온 나의 대답이 걸작이었다. “메르스 환자가 있는 병원에 가도 감염되지 않아요.” 전화를 끊고 하루가 지나서야 ‘아뿔싸’ 했다. 이런 무신경한 인간 같으니. 아픈 아이를 안고 절박한 심정으로 ‘안전한’ 응급실을 찾는 엄마에게 당시 정부가 했던 말을 앵무새처럼 읊은 것이다. ‘마감이 바빴다. 정확한 병원 명단은 나도 잘 몰랐다.’ 변명을 아무리 늘어놔도 화끈거림이 멈추지 않았다. 정부 대변인 행세를 했던 나는 틀렸고, 엄마의 직감은 옳았다. 병원명 공개를 꺼리던 정부가 방역 실패를 인정하고 지난 7일 메르스 발생, 환자 경유 병원명을 일괄적으로 알리고 공개 수배에 나서자 환자가 무더기로 쏟아졌다. ‘안전한’ 병원은 없었다. 대한민국이 안전하다는 것은 면피에 급급한 정부가 만들어 낸 환상이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불안감을 실어 나르며 소통하자는 국민에게 정부는 ‘괴담 유포자 엄벌’로 대응했다. 안일한 인식과 불통의 대가는 참혹했다. 정부가 하루라도 빨리 움직였다면 구할 수 있었던 아까운 목숨이 스러져 갔다. 세월호의 데자뷔다. 망각한 탓에 다시 비극이 찾아왔다. 환자 수가 영어 알파벳 26자를 넘어가자 더는 쓸 알파벳이 없어진 언론은 한 사람의 일생 앞에 숫자를 붙였다. 1번, 14번, 16번 환자…. 숫자는 무미건조했고 폭력적이기까지 했다. 무수한 사연을 가진 환자들을 우리는 앞으로 숫자로 기억하게 될 것이고, 숫자에 가려 그 아픔을 직시하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 너무나 많은 사람이 가족을 잃었다. 이른바 ‘3번 환자’는 숨졌고, 아파도 출장을 갈 수밖에 없었던 그의 아들은 타국에서 메르스로 투병 중이며, 메르스에 걸려 아버지의 임종도 지키지 못한 딸만 홀로 퇴원했다. 비극의 무게에 비해 대통령의 인식은 지나치게 가벼웠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6일 메르스 확산으로 휴업했다가 수업을 재개한 학교를 방문해 초등학생들에게 “메르스라는 게 어떻게 보면 중동식 독감”이라고 설명했다. “건강습관만 잘 실천하면 메르스 같은 것은 무서워할 필요가 전혀 없다”라고도 했다. 독감의 치사율은 0.1~0.2%, 메르스 치사율은 21일 기준으로 14.8%다. 이런 대통령이 지난 17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대책본부를 방문했을 때 의전 당국은 오전부터 부산하게 청사 곳곳에 소독약을 뿌리고 다녔다. 구제역 방역도 아닌데 발판 소독까지 해 가며 열심이었다. 이날 박 대통령은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을 충북 오송 국립보건연구원으로 불러 질책했고, 송 원장은 대통령에게 90도로 허리를 꺾어 사죄했다. 삼성서울병원은 대통령에게도 국민에게도 사과했지만, 국정 최종 책임자인 대통령은 국민에게 아직 사과하지 않았다. 우린 비정상이 만들어 낸 오늘의 비극을 똑똑히 기억해야 한다. hjlee@seoul.co.kr
  • [데스크 시각] 신경숙 표절 논란, 창비에 더 실망한 이유/이순녀 문화부장

    [데스크 시각] 신경숙 표절 논란, 창비에 더 실망한 이유/이순녀 문화부장

    놀라기는 했지만 충격적이지는 않았다. 시인이자 소설가인 이응준이 “앞으로의 문단 생활을 스스로 포기”할 각오로 신경숙 작가의 표절 의혹을 온라인 매체에 제기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처음 든 생각은 “또?”라는 정도였다. 신씨의 표절 의혹은 16년 전에도 언론과 문예지를 통해 문제가 된 적이 있었고, 이후에도 문단 내부에선 공공연한 비밀로 회자돼 왔던 터였다. 이씨의 폭로에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선 신씨의 애독자든 아니든 충격에 휩싸인 반응이 봇물을 이뤘지만 문학·출판 관계자들 사이에선 ‘터질 게 터졌다’는 말들이 나왔다. 궁금했다. 인터넷 소통이 지금처럼 활발하지 않아 문단과 언론 안팎에서만 갑론을박하다 흐지부지됐던 과거와 달리 양대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상위를 차지할 정도로 전 국민의 관심사가 된 이번 사태에 대해 당사자와 해당 책을 낸 출판사는 어떤 반응을 내놓을까. 16년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국내외에서 위상이 높아진 한국 대표 작가, 수십년간 올곧은 지성과 인문학의 표상으로 꼽혀 온 한국 대표 출판사이니만큼 기존의 다른 작가, 다른 출판사들이 표절 논란에 구차하게 대처해 온 것과는 뭔가 달라도 다르겠지 싶었다. 한데 실망스러웠다. 이씨의 문제 제기로 인터넷이 발칵 뒤집힌 당일에는 일절 언론과 접촉하지 않았던 신씨는 하루가 지나서야 창비를 통해 짤막한 입장을 전했다. 신작 집필을 위해 몇 달째 서울을 떠나 있다는 그는 “해당 작품은 알지 못한다”, “이런 소란을 겪게 해 내 독자분들께 미안하고 마음이 아프다”, “나를 믿어 주시길 바랄 뿐이고, 진실 여부와 상관없이 이런 일은 작가에겐 상처만 남는 일이라 대응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해를 하려고 들면 못할 바도 없다. 신씨의 주장이 진짜로 맞다면 억울할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 해도 누가 봐도 유사한 문장이 다섯 줄이나 이어지는 상황에 대해 “모른다”는 한마디로 일축해 버리는 건 무책임하고 무성의한 일이다. 더 황당한 건 그다음이다. “진실 여부와 상관없이 작가에겐 상처만 남는 일이라 대응하지 않겠다”라니. 자신을 제3자로 객관화시키는 유체이탈식 화법에서 오만의 그림자를 봤다면 지나친 편견일까. 하지만 무엇보다 안타까웠던 건 창비의 대응이다. 창비는 신씨의 말을 전하면서 출판사의 입장도 함께 전달했다. 그런데 이게 과연 창비가 낸 공식 입장이 맞는 걸까 싶을 만큼 논리나 설득력이 떨어진다. “성애에 눈뜨는 장면 묘사는 일상적인 소재인 데다 작품 전체를 좌우할 독창적인 묘사도 아니다”라거나 “인용 장면들은 두 작품 공히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는 등의 주장은 옹색한 아전인수식 변명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창비는 앞으로 어떠한 표절 논란에도 이 잣대를 견지할 자신이 있는지 묻고 싶다. 더욱이 신씨가 특정 묘사에서 미시마 유키오보다 더 비교 우위에 있다고 덧붙인 대목에선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수백만부 판매고를 올리는 대형 작가를 보호하겠다는 일념에 구태여 상대 작가를 깎아내리는 치졸한 방법까지 써야 하는 상황이 안쓰럽기조차 했다.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자 창비는 어젯밤 뒤늦게 “신중하지 못한 처사였다”며 사과 성명을 냈다. “내부 조율 없이 보도자료를 내보냈다”는 변명을 앞세운 건 거슬리지만 “표절 논의가 자유롭고 생산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한 건 어쨌든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제 논란의 당사자인 신씨가 답할 차례다. coral@seoul.co.kr
  • ‘가짜 흑인 행세한 美 백인여성’ 흑인인권지부장 사퇴

    ‘가짜 흑인 행세한 美 백인여성’ 흑인인권지부장 사퇴

    오랫동안 가짜로 흑인 행세를 해왔던 미국 백인 여성이 최근 자신이 백인 여성이었다는 사실이 들통이 나는 바람에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자, 결국 흑인인권협회 지부장직에서 사퇴했다고 미 언론들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워싱턴주(州) 스포캔시의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 지부장을 맡고 있는 레이첼 둘러절(37)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성명을 통해 "내가 물러나는 것이 NAACP와 사회적 정의에 부합하는 것"이라며 "상황이 예기치 못하게 나의 개인 신상의 정체성 문제로 흘러갔다"면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그녀는 "정의를 위하는 일은 한 개인의 문제보다도 더 큰 것"이라며 "이 일은 내가 그만두는 것이 아니라, 연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혀 계속 이 협회 일에 관여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레이철이 가짜 흑인 여성 행세를 한 것을 두고 미국 사회에서의 여론 흐름은 더욱 악화하고 있다. 특히, 이날 일부 언론 보도에 의하면, 그녀는 지난 2002년에는 미국의 한 대학교에 그녀가 임신한 백인이라는 사실을 이유로 인종차별에 관한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당시 소송 서류에 의하면 레이철은 자신이 임신한 백인 여성이 아니라는 아무런 증거도 제시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레이철의 백인 부모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둘러절은 명백한 백인 여성인데, 왜 딸이 흑인 행세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그녀가 젊었을 때의 사진을 공개하면서 폭로해 파문이 일었다. 하지만 이에 관해 레이철은 해명을 위한 기자회견을 돌연 연기하는 등 뚜렷한 해명이나 사과를 내놓지 못하고 변명으로 일관해 비난과 파문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관해 레이철의 사퇴 청원을 주관했던 한 인사는 "우리는 레이철을 해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면서 "하지만 우리가 그녀로부터 아무런 답을 듣지 못하고 있는 것이 충격일 뿐"이라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사진=가짜 흑인 행세가 들통 난 레이첼(왼쪽)과 부모가 공개한 15세 때의 그녀 사진. 아래 사진은 흑인 모습의 레이첼(현지 언론,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독자의 소리] 제2의 메르스 사태 막으려면

    상상도 못 했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국민의 불안감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골든타임을 놓친 뒤 우왕좌왕하며 감추기에 급급했고, 결국 2차·3차 감염 사태로 빠르게 확산됐다. 복지부를 비롯해 질병관리본부는 국민 앞에 석고대죄를 해도 부족하다. 나도 심장질환으로 대형 병원을 수없이 드나들고 있는데, 지난 5일까지만 해도 화장실을 제외한 병원 어느 곳에서도 손씻기 홍보물 등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번 메르스 비상은 정보기술(IT) 강국이라는 우리나라가 그동안 의료·문화·정보 등에서 얼마나 많은 구멍이 존재하는지를 여실히 보여 주는 사태다. 이번 메르스 확산의 초동 대처 능력을 보고 재발방지 차원에서 몇 가지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세계적으로 새로운 바이러스가 발생하면 즉시 전문 인력을 현지에 보내 신종 바이러스에 대한 전모를 파악해 우리의 대처 능력 배양에 힘써야 한다. 둘째, 정부는 첫 환자가 발생하면 즉시 국민에게 알려 국민 스스로 예방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셋째, 정부는 아무리 경미한 전염성 바이러스라도 일단 발병하면 무조건 각 자치단체에 통보해 만일의 경우에 대처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게 해야 한다. 넷째, 정부는 현실을 냉정하게 관찰하고 불필요한 변명 등으로 순간순간 회피하려는 자세를 이번 기회에 바로잡기 바란다. 류요한 전남 해남군
  • [경제 블로그] ‘기러기’ 직원에 뚫린 우리銀의 내부통제

    [경제 블로그] ‘기러기’ 직원에 뚫린 우리銀의 내부통제

    기러기 아빠의 ‘일탈’과 대형 시중은행의 허술한 내부 통제가 맞물려 거액의 고객 돈이 사라지는 사고가 또 터졌습니다. 지난 4일 우리은행의 서울 여의도지점 부지점장 A씨가 고객 돈을 20억원이나 빼돌렸습니다. A씨는 가족을 모두 호주로 보낸 기러기 아빠였습니다. 그가 왜 범죄의 유혹에 넘어갔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는 돈을 빼돌린 뒤 유유히 호주로 날아갔습니다. 우리은행은 이런 사실을 까맣게 몰랐지요. A씨의 수법을 보면 제도의 ‘빈틈’을 노려 치밀하게 준비한 흔적이 역력합니다. 기업대출 담당인 A씨는 중소기업 B사의 자금 관리를 맡아 왔습니다. 요즘 같은 저금리에는 1년 만기 약정을 해도 일단 예금을 해지하고 3개월씩 재연장하는 방식으로 예금을 굴리는 경우가 많습니다.A씨는 미리 B사로부터 ‘예금해약청구서’를 받아 놓은 뒤 3개월 주기로 기존 예금을 해지하고 새 상품에 가입했습니다. B사가 A씨에게 맡긴 돈은 35억원입니다. 그런데 지난 4일에는 35억원 가운데 15억원만 새 예금에 가입하고 20억원은 자신의 타행 계좌에 분산 이체했습니다. 통상 고액 예금의 입출금에 대해선 은행 내부 규정상 책임자급 이상의 복수 승인을 받게 돼 있습니다. 자금 담당자에게도 문자(SMS)가 전송됩니다. 내부 직원의 횡령을 막기 위해 은행들이 저마다 만들어 놓은 자구책이지요. 그런데 이번에는 이런 ‘모니터링 시스템’이 전혀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범죄를 저지른 다음날에도 A씨는 아무 일 없다는 듯 출근한 뒤 공항으로 떠났습니다. A씨가 1시간 이상 자리를 비우고 연락이 되지 않자 그제서야 비로소 우리은행은 불길한 낌새를 알아챘습니다. 부랴부랴 A씨의 타행 계좌에 ‘출금 정지’를 걸었습니다. 그 결과 횡령자금 20억원 가운데 11억원을 회수했다고 우리은행은 애써 강조합니다. “직원이 작심하고 횡령을 결심하면 막을 방법이 없다”는 궁색한 변명도 늘어놓습니다. 하지만 직원의 도덕성에만 기댈 정도로 허술한 내부 통제 시스템이라면 선진 금융의 꿈은 요원해 보입니다. 지방의 한 은행에서 노인 고객의 예금 1억원을 빼돌린 사고가 터져 우리 금융의 미래가 더욱 암울하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조코비치 울린 바브린카

    조코비치 울린 바브린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세계 랭킹 9위인 스타니슬라스 바브린카(30·스위스)가 ‘원핸드(한 손) 백핸드’로 톱랭커 노바크 조코비치(28·세르비아)를 꺾고 롤랑가로의 패권을 움켜쥐었다. 바브린카는 8일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에서 끝난 테니스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랭킹 1위 조코비치에게 3-1(4-6 6-4 6-3 6-4)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조코비치와의 상대 전적 3승17패의 절대 열세를 보였던 바브린카는 이날 조코비치를 보란 듯이 제치면서 지난해 호주오픈 이후 생애 두 번째 메이저 단식 타이틀을 들어 올렸다. 상금은 180만 유로(약 22억 5000만원). 반면 4대 메이저대회 가운데 유일하게 프랑스오픈 정상을 밟지 못한 조코비치는 올해 대회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노크했지만 진한 패배의 눈물과 함께 대기록을 다음 기회로 넘겼다. 2012년과 2014년에 이어 올해에도 세 번째로 프랑스오픈 결승 코트에 섰지만 우승과의 인연을 쌓지 못한 조코비치는 최근 연승행진도 ‘29’ 앞에서 멈췄다. 당초 이번 결승은 조코비치의 낙승이 점쳐졌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당대 최고의 라켓 스피드를 자랑하는 바브린카의 한 손 백핸드가 불을 뿜으면서 기대는 보기 좋게 빗나갔다. 1세트는 조코비치의 6-4로 이기면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2세트 들어서면서 전광석화처럼 빠르고 송곳처럼 정확한 바브린카의 백핸드가 먹혀들면서 조코비치의 매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 직전까지 몰고 가며 괴롭혔다. 2세트 공격 성공 횟수 16-6에서 보듯 바브링카가 조코비치를 압도했다. 힘겹게 저항하는 조코비치를 상대로 바브린카는 매번 브레이크 포인트를 살리지 못했지만 결국 마지막 서비스게임을 빼앗아 6-4로 두 번째 세트를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3세트 경기의 주도권을 틀어쥐었다. 바브린카는 백핸드에 이어 이번에는 위력적인 포핸드까지 앞세워 조코비치의 첫 서비스게임부터 브레이크, 6-3으로 3세트마저 따내 기어코 전세를 뒤집었다. 4세트에서도 조코비치가 초반 내리 세 게임을 가져갔지만 바브린카는 보란 듯이 이후 세 게임을 따내 균형을 맞춘 뒤 눈에 띄게 발이 무뎌진 조코비치의 백기를 받아냈다. 조코비치는 8강에서 라파엘 나달(7위·스페인), 4강에서 앤디 머리(3위·영국) 등과 연달아 상대한 데다 머리와의 준결승은 악천후로 이틀에 걸쳐 진행되는 등 체력 소진이 많았던 점이 패인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조코비치는 “그래서 졌다는 변명은 하고 싶지 않다. 바브린카는 자격을 갖춘 챔피언”이라고 예를 갖췄다. 바브린카는 이날 발표된 ATP 세계 랭킹에서 종전보다 5계단 뛴 4위로 도약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나는야 스타워즈 전사” 폼 잡다가 바로 체포된 美남성

    “나는야 스타워즈 전사” 폼 잡다가 바로 체포된 美남성

    유명 영화 '스타워즈'에 나오는 전사 복장을 그대로 입고 모의 기관총까지 들고 나름 폼(?)을 잡았던 미국 남성이 출동한 경찰에 의해 바로 체포되었다고 미 현지 언론이 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州) 린 지역에 거주하는 조지 크로스(40)는 이날 오전 린 지역에 있는 브릿켓 초등학교 앞 도로에서 영화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하얀 플라스틱 재질의 전투복 복장을 입고 모의 기관총을 들고 배회했다. 이 광경을 목격한 이 초등학교 교장은 즉각 경찰에 신고했고 크로스는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되어 수감됐다. 크로스는 자신은 정신병자나 이상한 사람이 아니며 단지 스타워즈 마니아로서 이번에 복장을 산 김에 이를 친구에게 보여주기 위해 이런 행동을 했다고 변명했다. 하지만 이를 신고한 해당 학교 교장은 "들고 있는 총은 가짜인 줄 알았지만, 이러한 행동은 전혀 바람직한 것이 못 된다"고 크로스의 행동을 비난했다. 현지 경찰서 대변인도 "특히, 학교 앞은 어떠한 위험한 행동이 있어서도 안 되는데, 크로스가 잘못 판단한 것 같다"며 "그는 결국, 공공질서를 해쳤고 그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크로스의 행동으로 학교는 잠시 폐쇄된 것으로 알려졌다. 크로스는 현재 무죄를 주장하고 있지만, 현지 법원이 어떠한 판단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사진=스타워즈 전사 복장을 하고 학교 앞에 나타나 경찰에 체포 직전의 크로스 (현지 언론, WHDH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삼시세끼 사랑꾼 지성 “이서진이 헤어지라 그랬다” 발끈

    삼시세끼 사랑꾼 지성 “이서진이 헤어지라 그랬다” 발끈

    삼시세끼 사랑꾼 지성 “이서진이 헤어지라 그랬다” 발끈 삼시세끼 사랑꾼 지성 ‘삼시세끼’ 지성이 아내인 배우 이보영에 대한 애정을 끊임없이 드러내며 ‘사랑꾼’에 등극했다. 5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 정선편’(이하 삼시세끼) 4회에서는 강원도 정선을 배경으로 삼시 세 끼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배우 이서진, 김광규, 그룹 2PM 옥택연과 게스트로 출연한 배우 지성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삼시세끼’에서 지성은 이서진이 자신의 커플링에 관심을 보이자 “결혼 반지는 아니고 편하게 끼는 반지다. 만난지 100일 기념으로 맞춘 반지”라며 일을 하는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성은 이보영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며 이서진을 향해 “형이 헤어지라 그랬다며. 남자는 믿지 말랬다며”라고 말하자, 이서진은 민망해 하며 “나는 다 그냥 헤어지라고 해. 누구 잘되라는 이야기는 안해”라고 변명했다. 이보영의 출산 임박 소식을 전한 지성은 “그래서 여기 오면서도 혼자 놔두고 오기가 미안했다. 근데 우리 와이프가 ‘삼시세끼’를 잘봐서 이건 흔쾌히 허락했다”라고 했다. 오랜만의 외박을 걱정하는 제작진에게 지성은 “이해해 줄 거다. 이보영이 ‘삼시세끼’를 자주 본다. 마음 편한 외박이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지성은 “장모님 전화번호를 외워왔다”며 요리에 자신감을 보이자 이서진은 “와이프가 요리를 못하는구나”라고 도발했다. 지성은 “우리 보영이 요리 얼마나 잘하는데. 깜짝 놀랄 정도로 잘해”라며 자랑을 늘어놨다. 지성은 인터뷰를 통해서도 “분명한 사실이니까”라며 “잘해요. 제 입맛에는 딱 맞아요. 그럼 됐죠”라며 팔불출의 면모를 드러냈다. 지성은 “뛰어난 설거지 스킬은 어디서 배웠느냐”는 제작진에게 “설거지에 스킬이 어딧냐”면서도 “와이프가 음식을 잘한다. 옆에서 보면 설거지거리가 이렇게 쌓이더라. 와이프를 도와주면서 하다가 설거지를 즐기게 됐다”고 말하며 ‘사랑꾼’다운 답변을 내놨다. 지성은 다음날 아침 메뉴로 미역국을 선보이면서 끝까지 아내에 대한 애정표현을 아끼지 않았다. 지성은 출산을 앞둔 이보영을 위해 미역국을 공부했다고 밝혀 진정한 아내바라기 남편임을 증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오죽하면 서울시장이 ‘메르스 본부장’ 자처했겠나

    박원순 서울시장이 그제 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관련한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서울 대형병원 의사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A(38)씨가 대형 행사장과 식당에 수차례 드나들며 불특정 다수의 서울 시민과 접촉했다는 것이다. A씨가 지난 1일 확진 판정을 받을 때까지 1565명이 참석한 개포동 재건축조합 총회, 병원 대강당에서 열린 심포지엄에 참석했다며 자세한 동선도 함께 공개했다. 박 시장은 다수의 서울 시민이 메르스 감염 위험에 노출돼 있는 심각한 상황인데 서울시는 아무런 정보를 받지 못했다면서 정부에 대한 강한 불신도 드러냈다. 박 시장의 기자회견은 일파만파의 파문을 몰고 왔다. 첫 환자가 발생하고 2주일이 지나서야 대통령 주재 메르스 회의를 가졌던 청와대는 이번엔 반나절 만인 어제 아침 반응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시장의 발표로 불안감과 혼란이 커지는 상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도 “정부의 조치가 마치 잘못된 것처럼 서울시가 일방적으로 입장을 발표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정보 교류는 잘 이뤄진다고 반박했다. 개념 없는 의사로 비판받게 된 A씨도 “메르스 의심 환자인 상태에서 행사에 참석한 것은 아니며 증상이 나타난 지난달 31일 이후에는 집사람 외에는 접촉한 사람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A씨의 말처럼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외부 모임에 참석한 것이라고 해도 결과적으로 보면 자가 격리 대상자가 그 사실도 모르고 곳곳을 활보한 것은 문제다. A씨의 말대로 방역 당국으로부터 아무런 통보도 사전에 받지 못했다면 방역 당국의 문제는 보통 심각하지 않다. 박 시장이 대권 주자로서의 정치적 행보로 사실 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고 회견을 했다는 비판도 있을 수 있다. 또 실제보다 불안감을 부추긴 측면이 있을 수도 있다. 그렇더라도 큰 틀에서 보면 박 시장이 공개한 게 맞다고 본다. 박 시장이 공개를 했기 때문에 재건축조합 총회에 참석한 1500명이 넘는 다른 조합원들도 본인들의 상태를 체크할 수 있고, 확산도 막을 수 있는 게 아닌가. 박 시장의 폭탄 발표가 없었다면 정부가 그 사실을 공개했겠나. 무조건 ‘모르쇠’로 일관하며 뒷북 대응만 하는 정부와는 달리 박 시장이 독자적으로 메르스 환자의 이동 경로를 공개한 것은 잘했다는 평가가 많다. 서울시가 당시 재건축조합 총회 참석자들에게 일일이 문자나 전화로 연락을 해서 알려 주니 고마워하는 시민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한다. 당연한 일이다. ‘메르스 지도’를 스스로 만들어 공유할 만큼 시민들은 메르스 정보에 목말라 있다. 사실상 ‘국가비상사태’로까지 번진 메르스 사태는 무능한 정부, 감추기만 하려는 정부가 자초한 측면이 크다. 국민 10명 중 7명은 정부의 메르스 대응 능력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여론조사도 있다. 오죽하면 박 시장이 예정된 유럽 순방까지 취소하고 (서울시의) 메르스 대책본부장을 자처하고 나섰겠나. 능력이 없는 정부의 책임자들은 입만 열면 변명만 일삼고, 사실을 축소하는 데 급급한 것은 아닌지 자문해 보기 바란다. 신뢰를 잃어버린 정부는 박 시장이 혼란을 부추겼다고 비판할 자격이 없다.
  • 삼시세끼 사랑꾼 지성 “이서진이 헤어지라 그랬다” 발끈

    삼시세끼 사랑꾼 지성 “이서진이 헤어지라 그랬다” 발끈

    삼시세끼 사랑꾼 지성 “이서진이 헤어지라 그랬다” 발끈 삼시세끼 사랑꾼 지성 ‘삼시세끼’ 지성이 아내인 배우 이보영에 대한 애정을 끊임없이 드러내며 ‘사랑꾼’에 등극했다. 5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 정선편’(이하 삼시세끼) 4회에서는 강원도 정선을 배경으로 삼시 세 끼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배우 이서진, 김광규, 그룹 2PM 옥택연과 게스트로 출연한 배우 지성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삼시세끼’에서 지성은 이서진이 자신의 커플링에 관심을 보이자 “결혼 반지는 아니고 편하게 끼는 반지다. 만난지 100일 기념으로 맞춘 반지”라며 일을 하는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성은 이보영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며 이서진을 향해 “형이 헤어지라 그랬다며. 남자는 믿지 말랬다며”라고 말하자, 이서진은 민망해 하며 “나는 다 그냥 헤어지라고 해. 누구 잘되라는 이야기는 안해”라고 변명했다. 이보영의 출산 임박 소식을 전한 지성은 “그래서 여기 오면서도 혼자 놔두고 오기가 미안했다. 근데 우리 와이프가 ‘삼시세끼’를 잘봐서 이건 흔쾌히 허락했다”라고 했다. 오랜만의 외박을 걱정하는 제작진에게 지성은 “이해해 줄 거다. 이보영이 ‘삼시세끼’를 자주 본다. 마음 편한 외박이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지성은 “장모님 전화번호를 외워왔다”며 요리에 자신감을 보이자 이서진은 “와이프가 요리를 못하는구나”라고 도발했다. 지성은 “우리 보영이 요리 얼마나 잘하는데. 깜짝 놀랄 정도로 잘해”라며 자랑을 늘어놨다. 지성은 인터뷰를 통해서도 “분명한 사실이니까”라며 “잘해요. 제 입맛에는 딱 맞아요. 그럼 됐죠”라며 팔불출의 면모를 드러냈다. 지성은 “뛰어난 설거지 스킬은 어디서 배웠느냐”는 제작진에게 “설거지에 스킬이 어딧냐”면서도 “와이프가 음식을 잘한다. 옆에서 보면 설거지거리가 이렇게 쌓이더라. 와이프를 도와주면서 하다가 설거지를 즐기게 됐다”고 말하며 ‘사랑꾼’다운 답변을 내놨다. 지성은 다음날 아침 메뉴로 미역국을 선보이면서 끝까지 아내에 대한 애정표현을 아끼지 않았다. 지성은 출산을 앞둔 이보영을 위해 미역국을 공부했다고 밝혀 진정한 아내바라기 남편임을 증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삼시세끼 사랑꾼 지성 “이서진이 헤어지라 그랬다” 왜?

    삼시세끼 사랑꾼 지성 “이서진이 헤어지라 그랬다” 왜?

    삼시세끼 사랑꾼 지성 “이서진이 헤어지라 그랬다” 발끈 삼시세끼 사랑꾼 지성 ‘삼시세끼’ 지성이 아내인 배우 이보영에 대한 애정을 끊임없이 드러내며 ‘사랑꾼’에 등극했다. 5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 정선편’(이하 삼시세끼) 4회에서는 강원도 정선을 배경으로 삼시 세 끼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배우 이서진, 김광규, 그룹 2PM 옥택연과 게스트로 출연한 배우 지성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삼시세끼’에서 지성은 이서진이 자신의 커플링에 관심을 보이자 “결혼 반지는 아니고 편하게 끼는 반지다. 만난지 100일 기념으로 맞춘 반지”라며 일을 하는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성은 이보영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며 이서진을 향해 “형이 헤어지라 그랬다며. 남자는 믿지 말랬다며”라고 말하자, 이서진은 민망해 하며 “나는 다 그냥 헤어지라고 해. 누구 잘되라는 이야기는 안해”라고 변명했다. 이보영의 출산 임박 소식을 전한 지성은 “그래서 여기 오면서도 혼자 놔두고 오기가 미안했다. 근데 우리 와이프가 ‘삼시세끼’를 잘봐서 이건 흔쾌히 허락했다”라고 했다. 오랜만의 외박을 걱정하는 제작진에게 지성은 “이해해 줄 거다. 이보영이 ‘삼시세끼’를 자주 본다. 마음 편한 외박이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지성은 “장모님 전화번호를 외워왔다”며 요리에 자신감을 보이자 이서진은 “와이프가 요리를 못하는구나”라고 도발했다. 지성은 “우리 보영이 요리 얼마나 잘하는데. 깜짝 놀랄 정도로 잘해”라며 자랑을 늘어놨다. 지성은 인터뷰를 통해서도 “분명한 사실이니까”라며 “잘해요. 제 입맛에는 딱 맞아요. 그럼 됐죠”라며 팔불출의 면모를 드러냈다. 지성은 “뛰어난 설거지 스킬은 어디서 배웠느냐”는 제작진에게 “설거지에 스킬이 어딧냐”면서도 “와이프가 음식을 잘한다. 옆에서 보면 설거지거리가 이렇게 쌓이더라. 와이프를 도와주면서 하다가 설거지를 즐기게 됐다”고 말하며 ‘사랑꾼’다운 답변을 내놨다. 지성은 다음날 아침 메뉴로 미역국을 선보이면서 끝까지 아내에 대한 애정표현을 아끼지 않았다. 지성은 출산을 앞둔 이보영을 위해 미역국을 공부했다고 밝혀 진정한 아내바라기 남편임을 증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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