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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前 해군총수들의 부끄러운 ‘부하 탓’

    지난 21일 서울중앙지법 425호 법정. 황기철(58·해사 32기) 전 해군참모총장이 푸른 수의를 입고 피고인석에 섰다. 188㎝의 큰 키에 부리부리한 눈매는 7개월 전 6만 9000명 우리나라 해군의 당당한 총사령관일 때와 같았다. 하지만 이날 결심공판에서 그는 검사의 계속되는 추궁에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겠습니다”라고 짤막하게 답했을 뿐 변명조차 하지 않았다. 자신의 증언이 자칫 재판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22일로 검찰이 통영함 음파탐지기 인수 비리 수사에 착수한 지 1년이 지났다. 이 사건을 계기로 지난해 11월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이 꾸려져 전직 해군참모총장 2명 등 10여명의 전·현직 장성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이 과정에서 한때 상관과 부하로 지냈던 고위 장교들끼리 서로 잘못을 떠넘기거나 묵비권을 행사하며 진술을 일절 하지 않는 등 볼썽사나운 일이 벌어진 것으로 드러나 보는 사람들을 씁쓸하게 하고 있다. 황 전 총장은 2009년 방위사업청 함정사업부장으로 통영함 음파탐지기 납품과 관련된 공문서를 허위 작성하도록 지시해 국가에 38억여원의 피해를 준 혐의로 올 4월 구속 기소됐다. 검찰 조사 결과 황 전 총장은 감사원 감사 이후 자신이 수사선상에 오른 것을 알고 해군본부에서 여러 차례 대책회의를 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음파탐지기 선정 때 자신의 직속 부하이자 상륙함사업팀장이었던 오모 전 대령에게 잘못이 있다고 소명서를 작성했다. 검찰 관계자는 “자신의 책임을 면하고 부하에게 책임을 전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시에 그는 자신의 비서실장을 통해 오 전 대령에게 접근해 “총장님이 믿고 계시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달해 회유를 시도하기도 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해군참모총장 시절 STX로부터 7억 7000만원의 뒷돈을 받아 지난 2월 구속 기소됐고, 이후 통영함 인수 비리에도 연루된 사실이 드러난 정옥근(63·해사 29기) 전 총장도 재판 과정에서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받은 돈의 대가성은 부인했고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들이 나오면 “원래 참모총장 위치에 오르면 적이 많아진다”는 취지로 말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7일 통영함 인수 비리 관련 공판 때는 “통상 장비 선정의 책임과 권한은 방사청에 있다. 당시 함정사업부장인 황 전 총장으로부터 보고받기만 했지 장비와 관련한 지시는 결코 한 적이 없다”며 잘못을 후배에게 떠넘기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전직 군 총수들이 책임지는 자세를 보였으면 부하들의 죄도 가벼워졌을 텐데 쟁공위과(爭功委過·공은 다투고 과오는 떠넘긴다)식으로 일관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정 전 총장은 1심에서 징역 10년에 벌금 4억원이 선고된 상태다. 황 전 총장은 검찰이 징역 5년을 구형한 상태로, 다음달 5일 선고공판이 열린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前 해군총수들의 부끄러운 ‘부하 탓’

    지난 21일 서울중앙지법 425호 법정. 황기철(58·해사 32기) 전 해군참모총장이 푸른 수의를 입고 피고인석에 섰다. 188㎝의 큰 키에 부리부리한 눈매는 7개월 전 6만 9000명 우리나라 해군의 당당한 총사령관일 때와 같았다. 하지만 이날 결심공판에서 그는 검사의 계속되는 추궁에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겠습니다”라고 짤막하게 답했을 뿐 변명조차 하지 않았다. 자신의 증언이 자칫 재판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22일로 검찰이 통영함 음파탐지기 인수 비리 수사에 착수한 지 1년이 지났다. 이 사건을 계기로 지난해 11월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이 꾸려져 전직 해군참모총장 2명 등 10여명의 전·현직 장성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이 과정에서 한때 상관과 부하로 지냈던 고위 장교들끼리 서로 잘못을 떠넘기거나 묵비권을 행사하며 진술을 일절 하지 않는 등 볼썽사나운 일이 벌어진 것으로 드러나 보는 사람들을 씁쓸하게 하고 있다. 황 전 총장은 2009년 방위사업청 함정사업부장으로 통영함 음파탐지기 납품과 관련된 공문서를 허위 작성하도록 지시해 국가에 38억여원의 피해를 준 혐의로 올 4월 구속 기소됐다. 검찰 조사 결과 황 전 총장은 감사원 감사 이후 자신이 수사선상에 오른 것을 알고 해군본부에서 여러 차례 대책회의를 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음파탐지기 선정 때 자신의 직속 부하이자 상륙함사업팀장이었던 오모 전 대령에게 잘못이 있다고 소명서를 작성했다. 검찰 관계자는 “자신의 책임을 면하고 부하에게 책임을 전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시에 그는 자신의 비서실장을 통해 오 전 대령에게 접근해 “총장님이 믿고 계시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달해 회유를 시도하기도 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해군참모총장 시절 STX로부터 7억 7000만원의 뒷돈을 받아 지난 2월 구속 기소됐고, 이후 통영함 인수 비리에도 연루된 사실이 드러난 정옥근(63·해사 29기) 전 총장도 재판 과정에서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받은 돈의 대가성은 부인했고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들이 나오면 “원래 참모총장 위치에 오르면 적이 많아진다”는 취지로 말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7일 통영함 인수 비리 관련 공판 때는 “통상 장비 선정의 책임과 권한은 방사청에 있다. 당시 함정사업부장인 황 전 총장으로부터 보고받기만 했지 장비와 관련한 지시는 결코 한 적이 없다”며 잘못을 후배에게 떠넘기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전직 군 총수들이 책임지는 자세를 보였으면 부하들의 죄도 가벼워졌을 텐데 쟁공위과(爭功委過·공은 다투고 과오는 떠넘긴다)식으로 일관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정 전 총장은 1심에서 징역 10년에 벌금 4억원이 선고된 상태다. 황 전 총장은 검찰이 징역 5년을 구형한 상태로, 다음달 5일 선고공판이 열린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늘어만가는 ‘동물실험’… “우리도 고통을 느껴요”

    [송혜민의 월드why] 늘어만가는 ‘동물실험’… “우리도 고통을 느껴요”

    최근 뉴질랜드 환경과학연구소가 살아있는 돼지 5마리를 실험용 테이블에 올려놓은 뒤 그 자리에서 총을 쏴 죽게 한 일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숨이 붙어있는 돼지의 머리에 총을 겨눈 것은 근거리에서 총에 맞을 경우 혈흔이 튀거나 흐르는 패턴을 연구하기 위해서였다. 연구진은 이 연구가 사람이 자살했을 때 혹은 타인에 의해 총상을 입었을 때 사건의 전말을 밝히는데 도움이 되는 연구 자료를 축적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국제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는 “(이 동물실험은) 그저 잔인하고, 동시에 변명할 여지가 없는 폭력적인 실험이었을 뿐”이라고 거세게 항의했다. ‘인간의 더 나은 삶을 위해서’라는 수식어를 동반한 동물실험은 법의학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널리 활용되는 실험방법 중 하나임과 동시에 끊임없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고대 그리스 시대에도 동물실험…가장 많이 활용되는 동물은 설치류 동물실험이 체계를 갖춰가기 시작한 것은 19세기지만, 고대 그리스 시대에도 동물의 해부를 통한 동물실험은 존재했다. 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히포크라테스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동물의 해부와 관찰을 통해 해부학을 발전시켰다. 이후 동물실험이 실시되는 분야와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졌다. 19세기 초 프랑스의 생리학자 클로드 베르나르를 시작으로, 현재는 의료계뿐만 아니라 의류, 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동물실험이 실시되고 있다. 매년 전 세계에서 동물실험으로 희생되는 동물의 수는 1억 5000만~2억 마리에 달한다. 이중 실험실에서 가장 자주 볼 수 있는 실험동물은 쥐나 생쥐 등의 설치류로, 무려 80%의 비중을 차지한다. 미국에서만 연간 설치류 3000만 마리가 좁은 우리나 실험용 테이블 위에서 죽어가고, 한국에서는 2013년 한 해 동안 175만 마리의 동물이 실험실에서 희생됐다. 최근 ‘각광받는’ 실험동물은 돼지다. 돼지는 장기구조가 인간과 매우 유사한 동물로, 주로 인공장기 및 신약 개발에 사용된다. 무균돼지, 질환모델 돼지 등 종류도 다양한데, 면역력을 낮춰 암이나 당뇨에 걸리게 한 뒤 치료약을 개발하는데 쓰이는 질환모델 돼지의 경우 마리당 가격이 수 천 만원에 이르기도 한다. ▲“동물은 인간을 위해 존재한다” 동물실험은 인간에게 직접적으로 신약을 투여하거나 의료기기를 시험하는 위험한 임상실험을 대체해 줄 최고의 수단으로 여겨져 왔다. 동물실험을 ‘임상 전(前) 실험’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사실 동물이 인간을 대신해 ‘테스트’ 용도로 쓰인 것은 동물이 인간과 유사한 장기구조를 가졌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의식 즉 ‘인간은 동물 위에 있다’는 관념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는 식물은 동물을 위해 존재하고, 동물은 인간을 위해 존재한다고 여겼다. 중세 기독교에서도 동물이 인간에 의해 사용되는 것은 일종의 신의 섭리이자 운명이라고 간주했고, 때문에 인간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동물을 죽이거나 사용하는 것은 죄가 아니었다. 인간이 동물보다 우월하다고 여겨지는 이유 중 하나는 언어의 존재다. 동물실험이 부당하지 않다는 주장에는, 인간은 동물과 달리 고유의 언어를 통해 자유로운 의사소통과 고차원적 사고가 가능하다는 차이점이 내포돼 있다. 하지만 이미 수많은 연구를 통해 동물에게도 인간과 다른 형태의 언어와 의사소통체계가 존재한다는 것, 과거의 기억을 토대로 현재의 상황을 판단한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고통을 느낀다는 사실이 증명된 바 있다. 이러한 사실은 ‘동물권’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인권에서 파생된 동물권은 호주 철학자 피터 싱어가 제시한 개념으로, 동물이 그저 실험도구나 식량, 옷의 재료 등으로 쓰여서는 안되며 하나의 생명체로서 인간과 마찬가지로 최소한의 도덕적 권리를 가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나의 주장에 불과했던 동물권을 세계 최초로 헌법에 명시한 국가는 독일이다. 독일은 2002년 ‘국가는 미래 세대의 관점에서 생명의 자연적 기반과 동물을 보호할 책임을 가진다’라며 동물권을 보장하기 시작했다. ▲‘돈 되는’ 실험동물…‘반대 목소리’와 ‘시장규모’의 아이러니한 비례성장 동물권이 확산되면서 동물실험이 비인간적인 학대와 다름없다는 목소리가 높아졌지만, 동시에 동물실험의 시장규모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저 의학의 일부였던 과거와 달리 돈이 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앞서 설명한 질환모델 동물의 경우 세계시장 규모는 2013년 기준 11억 달러(약 1조 3010억 원)에 이르며, 2018년에는 18억 달러(약 2조 13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의 경우 현재 실험동물시장 규모는 약 2000억 원 수준이다. ‘동물실험 반대’와 ‘동물실험 시장’의 아이러니한 비례성장은 간단한 인터넷 검색만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인간의 잔인함을 비난하는 동물실험 반대 주장의 글 바로 아래에는 동물실험으로 돈을 버는 제약회사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는 글이 나란히 검색된다. 국내외 유수 대학들이 앞다퉈 초대형 동물실험연구소를 설립했다는 기사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전 세계에서 노령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과거에는 없던 신종 바이러스가 속출하면서, 인류는 더 많은 신약과 인공장기를 필요로 하게 됐다. 동시에 인간의 몸을 직접적인 실험대상으로 삼는 임상실험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동물실험은 피할 수 없는 과정이 되어버렸다. 바이오 인공장기 연구와 세계 주식시장을 들었다 놨다 하는 제약업체들의 뒤에는 대규모 동물실험이 있다. 실험동물시장 규모가 지금 이 순간에도 확대되는 이유다. 이러한 현실의 저반에는 현대의 동물실험이 단순히 인간의 안전과 건강을 위한 것이 아닌, 자본의 논리에 따라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이 깔려 있다. 이미 숱한 동물의 피로 수혜를 입은 인간의 입장에서, 동물실험을 무작정 반대하기란 어려운 노릇이다. 다만 과학의 발전이 더 많은 동물을 죽여 가며 결과를 도출해내는 방향보다, 더 이상 동물을 죽이지 않고도 답을 찾을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만은 확실하다. 영국의 철학자인 제레미 벤담이 동물의 권리를 두고 남긴 다음의 말이, 어쩌면 동물실험을 둘러싼 논란의 핵심이자 정답이지 않을까. “문제는 ‘그들이 논리적으로 생각할 줄 아는가?’ 나 ‘그들이 말할 줄 아는가?’가 아니라 ‘그들이 고통을 느끼는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박주선 새정치 탈당 “당 사망선고…더 이상 미래 없다” 새정치 맹비난

    박주선 새정치 탈당 “당 사망선고…더 이상 미래 없다” 새정치 맹비난

    박주선 새정치 탈당 “당 사망선고…더 이상 미래 없다” 새정치 맹비난 박주선 새정치 탈당 박주선 의원이 22일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새정치연합은 “호남 민식의 왜곡이자, 당이 재집권할 수 있도록 혁신하고 단결하라는 당원과 지지자들의 열망을 정면으로 훼손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성수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박 의원이 기어코 탈당해 신당을 만들겠다고 한다”면서 “이같은 초라한 개인 정치는 아무리 그럴듯한 말로 포장해도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민심의 싸늘한 평가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새로운 대안 정치세력을 건설하겠다는 말은 궁색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며 박 의원을 향해 일침했다. 이어 “(박 의원의 탈당이) 이미 여러 차례 예고된 일이라 별로 감흥이 없다”면서도 “다만 수차례 탈당과 복당을 되풀이 해온 박 의원이 정치 말년에 또 다시 선택한 탈당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정치연합을 떠나 한국 정치를 전면 개혁하는 새로운 도전을 향해 나서고자 한다”면서 탈당을 선언했다. 박 의원은 기자회견문에서 “그동안 당의 앞날을 위하여 많은 고언과 비판을 서슴지 않았고 마지막까지 제대로 된 혁신을 통한 진정한 변화를 기다렸다”면서 ”하지만 기대는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패에 책임 있는 분들의 처절한 자기 성찰과 반성은 실종됐다”면서 “면피용 혁신으로 오히려 계파 기득권만 더 강화됐다. 폐쇄적인 당 운영으로 당을 위한 충언과 비판마저 봉쇄됐다”며 당을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이같은 사태를 바라보면서 이제 더 이상 새정치연합의 변화는 불가능하고 미래는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면서 “새정치연합은 국민으로부터 사망선고를 받은 낡은 정당”이라고 꼬집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주선 오늘 탈당, 새정치연합 “정치 말년에 또 탈당 안타까워” 맹비난

    박주선 오늘 탈당, 새정치연합 “정치 말년에 또 탈당 안타까워” 맹비난

    박주선 오늘 탈당, 새정치연합 “정치 말년에 또 탈당 안타까워” 맹비난 박주선 오늘 탈당 박주선 의원이 22일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새정치연합은 “호남 민식의 왜곡이자, 당이 재집권할 수 있도록 혁신하고 단결하라는 당원과 지지자들의 열망을 정면으로 훼손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성수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박 의원이 기어코 탈당해 신당을 만들겠다고 한다”면서 “이같은 초라한 개인 정치는 아무리 그럴듯한 말로 포장해도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민심의 싸늘한 평가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새로운 대안 정치세력을 건설하겠다는 말은 궁색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며 박 의원을 향해 일침했다. 이어 “(박 의원의 탈당이) 이미 여러 차례 예고된 일이라 별로 감흥이 없다”면서도 “다만 수차례 탈당과 복당을 되풀이 해온 박 의원이 정치 말년에 또 다시 선택한 탈당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정치연합을 떠나 한국 정치를 전면 개혁하는 새로운 도전을 향해 나서고자 한다”면서 탈당을 선언했다. 박 의원은 기자회견문에서 “그동안 당의 앞날을 위하여 많은 고언과 비판을 서슴지 않았고 마지막까지 제대로 된 혁신을 통한 진정한 변화를 기다렸다”면서 ”하지만 기대는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패에 책임 있는 분들의 처절한 자기 성찰과 반성은 실종됐다”면서 “면피용 혁신으로 오히려 계파 기득권만 더 강화됐다. 폐쇄적인 당 운영으로 당을 위한 충언과 비판마저 봉쇄됐다”며 당을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이같은 사태를 바라보면서 이제 더 이상 새정치연합의 변화는 불가능하고 미래는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면서 “새정치연합은 국민으로부터 사망선고를 받은 낡은 정당”이라고 꼬집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주선 오늘 탈당 “낡은 정당 떠난다”…새정치 “예고됐던 일이라 별 감흥 없어” 비판

    박주선 오늘 탈당 “낡은 정당 떠난다”…새정치 “예고됐던 일이라 별 감흥 없어” 비판

    박주선 오늘 탈당 “낡은 정당 떠난다”…새정치 “예고됐던 일이라 별 감흥 없어” 비판 박주선 오늘 탈당 박주선 의원이 22일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새정치연합은 “호남 민식의 왜곡이자, 당이 재집권할 수 있도록 혁신하고 단결하라는 당원과 지지자들의 열망을 정면으로 훼손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성수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박 의원이 기어코 탈당해 신당을 만들겠다고 한다”면서 “이같은 초라한 개인 정치는 아무리 그럴듯한 말로 포장해도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민심의 싸늘한 평가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새로운 대안 정치세력을 건설하겠다는 말은 궁색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며 박 의원을 향해 일침했다. 이어 “(박 의원의 탈당이) 이미 여러 차례 예고된 일이라 별로 감흥이 없다”면서도 “다만 수차례 탈당과 복당을 되풀이 해온 박 의원이 정치 말년에 또 다시 선택한 탈당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정치연합을 떠나 한국 정치를 전면 개혁하는 새로운 도전을 향해 나서고자 한다”면서 탈당을 선언했다. 박 의원은 기자회견문에서 “그동안 당의 앞날을 위하여 많은 고언과 비판을 서슴지 않았고 마지막까지 제대로 된 혁신을 통한 진정한 변화를 기다렸다”면서 ”하지만 기대는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패에 책임 있는 분들의 처절한 자기 성찰과 반성은 실종됐다”면서 “면피용 혁신으로 오히려 계파 기득권만 더 강화됐다. 폐쇄적인 당 운영으로 당을 위한 충언과 비판마저 봉쇄됐다”며 당을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이같은 사태를 바라보면서 이제 더 이상 새정치연합의 변화는 불가능하고 미래는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면서 “새정치연합은 국민으로부터 사망선고를 받은 낡은 정당”이라고 꼬집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주선 오늘 탈당 “새정치는 사망선고”…野 “정치 말년에 또 탈당 안타까워”

    박주선 오늘 탈당 “새정치는 사망선고”…野 “정치 말년에 또 탈당 안타까워”

    박주선 오늘 탈당 “새정치는 사망선고”…野 “정치 말년에 또 탈당 안타까워” 박주선 오늘 탈당 박주선 의원이 22일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새정치연합은 “호남 민식의 왜곡이자, 당이 재집권할 수 있도록 혁신하고 단결하라는 당원과 지지자들의 열망을 정면으로 훼손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성수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박 의원이 기어코 탈당해 신당을 만들겠다고 한다”면서 “이같은 초라한 개인 정치는 아무리 그럴듯한 말로 포장해도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민심의 싸늘한 평가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새로운 대안 정치세력을 건설하겠다는 말은 궁색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며 박 의원을 향해 일침했다. 이어 “(박 의원의 탈당이) 이미 여러 차례 예고된 일이라 별로 감흥이 없다”면서도 “다만 수차례 탈당과 복당을 되풀이 해온 박 의원이 정치 말년에 또 다시 선택한 탈당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정치연합을 떠나 한국 정치를 전면 개혁하는 새로운 도전을 향해 나서고자 한다”면서 탈당을 선언했다. 박 의원은 기자회견문에서 “그동안 당의 앞날을 위하여 많은 고언과 비판을 서슴지 않았고 마지막까지 제대로 된 혁신을 통한 진정한 변화를 기다렸다”면서 ”하지만 기대는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패에 책임 있는 분들의 처절한 자기 성찰과 반성은 실종됐다”면서 “면피용 혁신으로 오히려 계파 기득권만 더 강화됐다. 폐쇄적인 당 운영으로 당을 위한 충언과 비판마저 봉쇄됐다”며 당을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이같은 사태를 바라보면서 이제 더 이상 새정치연합의 변화는 불가능하고 미래는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면서 “새정치연합은 국민으로부터 사망선고를 받은 낡은 정당”이라고 꼬집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주선 오늘 탈당 “더 이상 미래 없다”…野 “궁색한 변명” 맹비난

    박주선 오늘 탈당 “더 이상 미래 없다”…野 “궁색한 변명” 맹비난

    박주선 오늘 탈당 “새정치는 사망선고”…野 “정치 말년에 또 탈당 안타까워” 박주선 오늘 탈당 박주선 의원이 22일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새정치연합은 “호남 민식의 왜곡이자, 당이 재집권할 수 있도록 혁신하고 단결하라는 당원과 지지자들의 열망을 정면으로 훼손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성수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박 의원이 기어코 탈당해 신당을 만들겠다고 한다”면서 “이같은 초라한 개인 정치는 아무리 그럴듯한 말로 포장해도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민심의 싸늘한 평가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새로운 대안 정치세력을 건설하겠다는 말은 궁색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며 박 의원을 향해 일침했다. 이어 “(박 의원의 탈당이) 이미 여러 차례 예고된 일이라 별로 감흥이 없다”면서도 “다만 수차례 탈당과 복당을 되풀이 해온 박 의원이 정치 말년에 또 다시 선택한 탈당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정치연합을 떠나 한국 정치를 전면 개혁하는 새로운 도전을 향해 나서고자 한다”면서 탈당을 선언했다. 박 의원은 기자회견문에서 “그동안 당의 앞날을 위하여 많은 고언과 비판을 서슴지 않았고 마지막까지 제대로 된 혁신을 통한 진정한 변화를 기다렸다”면서 ”하지만 기대는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패에 책임 있는 분들의 처절한 자기 성찰과 반성은 실종됐다”면서 “면피용 혁신으로 오히려 계파 기득권만 더 강화됐다. 폐쇄적인 당 운영으로 당을 위한 충언과 비판마저 봉쇄됐다”며 당을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이같은 사태를 바라보면서 이제 더 이상 새정치연합의 변화는 불가능하고 미래는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면서 “새정치연합은 국민으로부터 사망선고를 받은 낡은 정당”이라고 꼬집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5 불륜 리포트] 불륜女, “미안한 마음에 남편에게 더 잘해줘…”

    [2015 불륜 리포트] 불륜女, “미안한 마음에 남편에게 더 잘해줘…”

    “남편한테 미안하죠. 그렇지만 나도 가정을 지키려고 바람피우는 거라구요.” 당당하다 못해 당돌했다. 송미경(37·가명)씨는 외도 중인 기혼자 심리를 알아보려고 온라인 주선 사이트를 통해 만난 전업주부였다. 기자가 ‘어설픈 외도남’이 돼 “이런 만남이 처음이라 불안하다”고 하자 “이렇게 스트레스를 풀고 나면 미안함 때문에라도 남편과 아이들에게 더 잘하게 된다”고 답했다. 사람들은 왜 바람을 피울까. 그 답을 찾기 위해 서울신문 특별취재팀 기자 3명은 지난달 11일 이후 약 5주에 걸쳐 ‘외도 남녀’ 15명을 만났다. 주변인에게 외도 당사자를 소개받거나 가정법원 등에서 이혼 소송 피고인을 접촉했다. 은밀한 속사정을 들어야 했던 터라 기혼자 만남 사이트 등에선 불가피하게 신분을 숨긴 채 ‘암행취재’도 벌였다. 취재를 마치고 불륜의 심리적 키워드로 기자들이 내린 결론은 다름 아닌 ‘결핍’이었다. 기혼자들은 가족으로부터 무엇인가 채울 수 없다는 이유를 들며 외도를 했다. 다만 세부적으로 보면 성별과 나이, 성장 과정 등에 따라 각기 다른 심리 속에 불륜에 빠졌다. 직접 만난 외도 남녀의 이야기를 토대로 그 심리를 유형별로 정리했다. ●빈 둥지형 외도 “간통죄도 사라졌는데 불륜이라고 말하지 마세요. 엄연히 연애입니다.” 결혼 22년차 직장인 김기식(47·가명)씨는 6년째 외도 중이다. 첫 외도 상대는 마흔을 갓 넘겼던, 2009년 집 근처 골프연습장에서 만난 여성이었다. 이후 간호사, 은행원 등 10여명과 은밀한 만남을 이어왔다. 외도는 ‘공허함’에서 비롯됐다. 6년 전 외동딸이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아내는 아이 교육에만 매달렸다. 김씨는 자연스레 찬밥 신세가 됐다. “집안에서 난 유령인간이 된 듯했다. 집에 가봐야 현관부터 반기는 건 강아지뿐이다. 딸은 엄마하고만 이야기하려 든다. 유치하게 들리겠지만 밥상에서도 내가 좋아하는 삼치구이, 청국장 같은 건 사라진 지 오래다.” 아내는 못 하나 박을 때조차 남편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가 외도녀를 만나 하는 일은 영화 보고 저녁식사를 한 뒤 차나 술 한잔하는 정도다. 거창할 게 없다. 그러나 김씨에게는 매 순간이 특별하다. 영화표를 끊고 팝콘을 사고, 식사 비용을 계산하고 외도녀의 집에 차로 데려다줄 때까지 해야 할 역할이 많다. 그는 “애인은 별것 아닌 조언 하나를 해줘도 ‘아 그래요’라며 귀담아 듣는다”면서 “물론 듣는 척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한마디가 그렇게 예쁠 수 없다”고 했다. 부부 관계 전문가인 허영둘 한국영상대 겸임교수(상담학)는 김씨에 대해 “전형적인 빈 둥지형 외도 사례”라고 설명했다. 40대 이상의 중년 기혼 남녀에게 흔한 외도 유형이다. 자녀가 성장해 자신의 품에서 벗어나고 가정에서 역할이 줄면서 공허함이 찾아오는데, 이 감정이 외도 욕구로 변질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정서 공유형 외도 “싱글보다 기혼자가 유혹하기 더 쉬워요. 심리적으로 약하고 헐거운 고리가 쉽게 발견되죠.” 정보기술(IT) 업체 직원 유재학(31·가명)씨는 자신에 찬 얼굴로 말했다. 그는 직장 동료인 기혼 여성 2명을 ‘애인’으로 두고 있다. 일하다 식사를 함께하고 가끔 술도 마시다 보니 이성적인 감정이 생겼다. 미혼인 유씨는 “기혼 여성에게 접근할 때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저녁 먹고 와인 한잔하면서 회사와 집에서 있었던 힘든 얘기를 들어줍니다. 공감은 하되 참견이나 충고는 하지 않습니다. 분위기를 봐서 스킨십을 가볍게 하고 나면 사실상 연애가 시작되는 거죠.” 그는 기혼 여성을 ‘여자’로 대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의상이나 머리 모양, 작은 액세서리의 변화 등을 알아채고는 “보라색이 참 잘 어울린다”는 등 구체적으로 반응해 준다고 한다. 유씨는 카카오톡 메신저에서 최근 외도녀에게 받은 메시지 한 통을 보여줬다. ‘결혼한 뒤 여자로서 매력을 확인받는 일이 없었는데 너무 좋다. 떨리고 설레는 기분을 오랜만에 느끼게 해줘 고맙다’고 적혀 있었다. 김미영 서울가정문제상담소장은 “여성은 ‘정서적 섹스’를 통해 존재를 확인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성과 정서를 공유하고 친밀한 관계를 쌓으면서 만족감을 얻는다는 설명이다. ●성적 쾌락 탐닉형 외도 “아내와의 잠자리는 숙제처럼 의무적이죠. 설레는 감정 같은 건 없어요.” 기혼자 간 만남을 목적으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만난 대학교 교직원 장시홍(36·가명)씨는 자신의 외도를 아내 탓으로 돌렸다. 결혼 뒤 10㎏ 이상 살이 불어난 아내가 부부 관계를 피한다고 했다. 아직 아이가 없는 장씨 부부는 아내의 배란일에 맞춰 매달 1~2회 성관계를 하는 게 전부다. 그는 “아내와 마음껏 사랑할 수 없는 건 매우 큰 스트레스”라고 했다. 하지만 착한 아내와 헤어질 생각은 전혀 없다. 외도는 단지 그가 찾은 스트레스 해소책일 뿐이다. 정서적 교감보다는 마음 맞을 때 잠자리를 함께할 파트너를 찾는다. 김 소장은 “바람피운 남성 중에는 성관계를 갖지 않는 ‘섹스리스’(Sexless) 부부인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일과 가정을 모두 챙겨야 하는 이른바 ‘알파맘’이 늘면서 피곤한 까닭에 남편과의 성관계에 부담을 느끼는 여성이 적지 않다. 아내에게서 성적 욕구를 채우지 못한 남성 중 일부는 외도로 빠진다. ‘성적 쾌락 탐닉형’이다. 이 유형은 연령, 결혼 기간 등에 관계없이 발생한다. 취재팀이 실제 만난 8명의 외도 남성 가운데 3명이 이 유형이었다. 현장의 한 부부관계 상담사는 “여성은 대부분 1명을 상대로 외도하지만 남성은 2~3명의 상대로 바람피우는 경우가 흔하다”고 말했다. 기혼 여성 3명과 동시에 만나는 윤진수(47·가명)씨는 “왜 바람을 피우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본능”이라고 잘라 말했다. “상대를 사랑하느냐”는 물음에는 “사랑은 아내와 하는 것”이라고 했다. ●부모애 갈구형 외도 “절친한 친구가 저에게 뭐라고 해요. 왜 바람을 피워도 그렇게 나이 많은 사람이냐고….” 은행원 박경희(34·여·가명)씨의 외도 상대는 14세나 많은 직장 상사다. 외도남은 머리숱이 많지 않은 데다 외모에 딱히 신경 쓰지 않는 스타일이라 나이보다 더 늙어 보인다. 하지만 박씨는 “항상 칭찬해 주고 허물을 덮어 주는 그 사람이 좋다”고 말했다. 박씨는 자신이 나이 차 많은 남성과 불륜에 빠진 이유를 성장 과정에서 찾는 듯했다. 그는 “친정아버지는 늘 칭찬에 인색했다”면서 “나는 어려서부터 공부를 잘해 중·고등학교 때 성적이 좋았고 백일장 같은 데서 상도 제법 받았는데 한번도 잘했다는 말씀을 해주신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부친의 사랑은 오빠에게 쏠렸다고 했다. 그는 온전한 부성애를 느낄 틈이 없었다. 결혼 이후에도 상황은 별로 나아지지 않았다. 무뚝뚝한 성격의 남편은 아내에게 살가운 말 한마디 하는 법이 거의 없다. “무슨 매력이 있어 나이도 한참 많고 외모도 별로인 그 사람을 사랑하냐고 묻는다면 딱히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아마도 사랑한다는 감정보다 기대고 싶다는 마음이 더 큰 것 아닐까 싶어요.” 강용 한국심리상담센터 원장은 “어린 시절 부모와 애착 관계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으면 결혼 뒤 바람을 피울 확률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부모로부터 온정한 사랑을 받지 못하면 결혼 뒤에도 부성애나 모성애를 갈구하며 배우자 이외의 이성에게 기웃거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얘기다. 특별기획팀 tamsa@seoul.co.kr
  • 강정호 부상 “시즌 아웃” 크리스 코글란 태클에 비명..수술결과 보니 ‘내년도 불투명’

    강정호 부상 “시즌 아웃” 크리스 코글란 태클에 비명..수술결과 보니 ‘내년도 불투명’

    강정호 시즌 아웃, 크리스 코글란 태클에 쓰러져..수술결과 보니 “6~8개월 재활해야” ‘강정호 시즌 아웃, 크리스 코글란’ 메이저리그 강정호 선수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선언됐다. 미국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강정호(28) 선수가 시카고 컵스 크리스 코글란 선수와의 충돌로 큰 부상을 입어 올 시즌 더이상 뛸 수 없게 됐다. 시즌 아웃인 것. 피츠버그는 18일 구단 공식 트위터를 통해 “강정호가 왼 무릎 내측 측부 인대 및 반월판 파열, 정강이뼈 골절로 인해 오늘밤 인근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며 “복귀까지는 6~8개월 정도 걸릴 예정”이라고 강정호 시즌 아웃을 발표했다. 강정호는 내년 스프링캠프는 물론 2016 시즌 참가까지 불투명해졌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의 해설자 짐 보든은 “강정호의 무릎내측 인대가 파열됐다. 또한 정강이뼈도 골절됐다”며 “이번 부상으로 강정호는 올 시즌이 아웃 됐고 수술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강정호는 18일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 MLB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서 4번 타자 겸 유격수로 출전했다. 강정호는 1회초 무사 만루 상황에서 앤서니 리조의 내야 땅볼을 잡은 워커의 송구를 받았다. 2루를 밟은 그는 곧바로 1루로 공을 던졌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병살을 피하기 위해 2루로 돌진하던 크리스 코글란의 거친 태클을 피하지 못했고, 무게 중심이 쏠렸던 강정호의 왼쪽 무릎이 코글란의 무릎과 충돌했다. 강정호는 큰 비명과 함께 왼쪽 무릎을 부여잡고 쓰러져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피츠버그 클린트 허들 감독은 강정호의 부상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 곧바로 조디 머서를 교체 투입했다. 강정호의 부상 이후 코글란은 “난 완벽하게 룰 안에서 움직였다. 그가 나를 뛰어넘기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했다. 찰나에 일어난 나쁜 충돌처럼 보였다”며 사과의 말 한마디 없이 변명을 늘어놓아 팬들의 분노를 더했다. 강정호는 이번 부상으로 인해 올 시즌 아웃이다. 내년 시즌 초까지 아웃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강정호 부상에 동료 앤드류 맥커친이 위로의 메시지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맥커친은 트위터에 “동료 강정호를 위해 기도한다. 친구가 어서 나아라. 우리는 믿는다”는 글을 게재했다. 맥커친은 특히 ‘Chingu(친구)’라는 한국어 발음으로 글을 게재해 강정호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AFP=BBNews(강정호 시즌 아웃) 뉴스팀 seoulen@seoul.co.kr
  • ‘11년 운행’ 낡은 경부선 KTX 특실, 청테이프로 땜질

    ‘11년 운행’ 낡은 경부선 KTX 특실, 청테이프로 땜질

    “명색이 한국을 대표하는 고속열차인데 객실이 이리 낡아서야….” 서울과 부산을 운행하는 경부선 KTX 열차 객실이 낡아 승객들에게 불쾌감을 주고 있다. 지난 2일 낮 12시 부산에서 출발해 서울로 가는 KTX 특실에 탄 이모(58)씨는 좌석 아래 바닥을 보고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바닥에 깔린 양탄자가 낡아서 군데군데 색깔이 심하게 바래져 있었고 심지어 찢어진 곳에는 청테이프가 발려 있었다. 창문 위쪽의 전등 하나는 불이 들어오지 않았다. 열차 관리요원은 “서울역에 내리면 전구를 갈아 끼우겠다”고 궁색한 변명을 했다. KTX 특실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이씨는 “당시 특실에 관광객으로 보이는 외국인 4명이 타고 있었는데 이들이 이런 모습을 봤다면 어떻게 생각했을지 얼굴이 화끈거렸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현재 KTX 서울~부산 간 열차 특실 요금은 평일 8만 3700원이다. 저비용항공사인 에어부산의 평일 항공요금 6만 5200원(유류세, 공항이용료 포함)보다 1만 8500원 더 비싸다. 그렇다고 서비스 만족도가 높은 것도 아니다. 2004년 개통 때만 하더라도 승무원이 탑승, 승객들에게 간단한 음료수 등 서비스를 제공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없어졌다. 현재 특실은 일반실보다 좌석 공간이 조금 넓고 입구에 신문과 자판기 생수를 비치해 무료로 제공할 뿐 일반석과 큰 차이가 없다. 이씨는 “코레일이 승객들에 대한 서비스 및 편의시설 확충 등은 소홀한 채 수익에만 혈안이 돼 있는 것 같다”며 “코레일은 청테이프를 좋아하는지 호남선 KTX가 고장 나자 청테이프를 붙이고 운행했던 게 생각났다”고 꼬집었다. KTX 호남선이 개통한 지난 4월 2일 차량 맨 앞쪽에 있는 워셔액 주입구 잠금장치 고정 너트가 풀려 덮개가 열차 역방향으로 젖혀지자 청테이프로 붙이고 운행해 논란이 됐다. 16일 코레일에 따르면 서울~부산 간 KTX 열차는 2004년 도입돼 11년째 운행 중이라 노후화돼 객실 내부 교체가 시급한 실정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현재 객실 시트와 카펫 교체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편성 차량을 교체하는 데 최대 3개월이 소요돼 한번에 많은 열차를 뺄 수 없는 상황이기에 일부 불편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실험위해 ‘산 돼지 머리’ 총으로 쏜 과학자들 논란

    실험위해 ‘산 돼지 머리’ 총으로 쏜 과학자들 논란

    뉴질랜드의 의학연구진이 근거리에서 총에 맞을 경우 혈흔이 튀거나 흐르는 패턴을 연구하기 위해 살아있는 돼지의 머리에 총을 쐈다가 동물보호단체의 비난을 받고 있다. AP통신의 16일자 보도에 따르면 뉴질랜드 환경과학연구소(ESR)는 최근 살아있는 돼지 5마리를 실험용 테이블에 올려놓은 뒤 그 자리에서 총을 쏴 죽게 했다. 이 연구진은 사람이 자살을 했을 때 뼈나 뇌 등이 파괴되면서 혈흔이 어떻게 튀는지에 중점을 두고 실험을 하던 중이었다. 정부 기금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의 ‘실체’가 알려지자 국제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가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PETA 측은 이러한 실험이 지나치게 비인도적이고 불필요하며, 명백한 동물학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PETA 측은 해당 연구가 지난 7월 국제적인 학회지인 ‘법의학 저널’에 실린 뒤 즉각 연구소 산하에서 실질적으로 실험을 실시한 뉴질랜드 오타고대학과 오클랜드대학교에 항의 서신을 보내고 실험 중단을 촉구했다. 연구소 측은 이에 대해 “이번 실험의 결과는 사람이 권총으로 자살했을 때, 혹은 권총에 맞아 사망했을 때 사건의 전말을 조사하는데 매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시작한 것”이라면서 “실험에 쓰인 돼지는 안정제를 투여했으며 비인도적이지 않게 대우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PETA 측은 “자살과 관련해 혈흔의 패턴을 연구하고 싶었다면 근본적으로 신체구조가 다른 돼지를 이용할 것이 아니라 마네킹이나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이용했어야 했다”고 비난했다. PETA 관계자인 저스틴 굿맨은 “실험에 희생당한 돼지들의 죽음은 매우 무의미한 것이었다. 사람과 돼지의 뇌 구조는 완전하게 다르므로 실험 결과 역시 어떤 범위에서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그저 잔인하고, 동시에 변명할 여지가 없는 폭력적인 실험이었을 뿐”이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한편 뉴질랜드 환경과학연구소의 베이스 베드포드는 “(문제가 된 실험은) 달리 다른 방법을 찾기 어려운 실험이었다. 앞으로는 살아있는 동물로 이런 실험을 진행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2015 불륜 리포트]간통죄 폐지 이후 남녀 인식조사 그래픽

    [2015 불륜 리포트]간통죄 폐지 이후 남녀 인식조사 그래픽

    다음은 서울신문이 지난달 여론조사 전문 기관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만 19~59세 전국 기혼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간통죄 폐지 이후 남녀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입니다. 조사는 지난 2월 26일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간통죄가 없어진 이후 사람들의 성(性) 인식 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진행했습니다. 신뢰구간 95% 기준 최대 허용 오차 ±2.2% 포인트입니다. 그래픽 제작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관련기사: [2015 불륜 리포트] 결혼한 남자 40% “간통해 봤다” [2015 불륜 리포트] 기혼자 24%·월급 700만원 이상 52% ‘외도’… 불륜의 통계 [2015 불륜 리포트] “날 이해해 줬기 때문” “여자로 봐줬기 때문”… 불륜의 변명 [2015 불륜 리포트] 경제력 불안한 전업주부들 불륜에 더 치떤다
  • [카드뉴스] 간통죄 폐지 이후 어떤 사람들이 바람을 피울까?

    [카드뉴스] 간통죄 폐지 이후 어떤 사람들이 바람을 피울까?

    <2015년 9월 14일 서울신문 특별기획팀이 취재한 ‘[2015 불륜 리포트] 기혼자 24%·월급 700만원 이상 52% ‘외도’… 불륜의 통계’와 ‘“날 이해해 줬기 때문” “여자로 봐줬기 때문”… 불륜의 변명’의 내용을 카드뉴스로 재구성했습니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2015 불륜 리포트] “날 이해해 줬기 때문” “여자로 봐줬기 때문”… 불륜의 변명

    [2015 불륜 리포트] “날 이해해 줬기 때문” “여자로 봐줬기 때문”… 불륜의 변명

    한국 사회의 전형적인 ‘외도남녀’를 그린다면 어떤 모습일까. 외형상으로는 보면 일상에서 흔히 만날 법한 평범한 중년 남녀일 뿐이다. 서울신문과 마크로밀엠브레인이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우리 사회 대표 불륜남녀의 모습을 재구성했다. 내 이름은 김바람. 1966년생 말띠로 올해 50살(그래픽 ① 문항 참조)이 됐다. 명함에는 ‘XX 건설 부장’이라는 직함②이 새겨져 있다. 누구나 다 알 만한 국내 굴지의 건설회사다. 한 달 급여가 1000만원③쯤 된다. 덕분에 홑벌이지만 고등학교 1년인 큰딸, 중학교 2학년인 둘째 아들, 초등학교 6학년인 막내아들④을 키우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 서울 강남에 34평(112.4㎡) 아파트 한 채도 있다. 행복의 충분조건을 갖춘 가정 같지만 내겐 말 못할 비밀이 있다. 3년 전 나는 지방의 소도시⑤ 지사로 발령받아 홀로 내려왔다. 물론 가족과 함께 오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하지만 생활도, 교육 환경도 서울과는 비교할 수 없는 이곳으로 가족 모두 내려오잔 말은 차마 꺼낼 수 없었다. 처음에는 금요일 밤 상경해 가족과 주말을 보내고 일요일 늦게 내려오는 생활을 했지만, 지금은 2주에 한 번꼴로 상경한다. 교통비도 부담됐지만, 무엇보다 힘에 부쳤다. 평일 밤 사택에 혼자 있노라면 외로움에 사무쳤다. 생활비와 아이들 학원비 조로 한 달 급여의 약 90%를 부친다. 빠듯하다. 어느 순간부터 ‘나는 돈만 버는 기계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떨어져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아내와의 관계는 점점 나빠졌다⑥. 그러다 2013년 여름 이 도시의 한 성인 나이트클럽⑦에서 그녀를 처음 만났다. 웨이터의 손에 이끌려 내 옆에 앉은 그녀는 수수했지만 아름다웠다. 술에 취해 회사에서 받는 스트레스, 가족들과 떨어져 느끼는 외로움 등을 털어놨다. 그녀는 내 마음을 이해해 주는 듯했다. 그날 이후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았고 몇 차례 식사를 한 뒤 우리는 두 달 만에 ‘금지된 연애’를 시작했다. 남편 아닌 남자와 연애를 시작한 것은 2년 전이었다. 세상이 ‘간통’이라고 손가락질하는 인연은 예고 없이 찾아왔다. 내 이름은 44살(①)인 주부 나불륜이다. 전업주부로 생활하다 더 늦기 전에 직업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에 의류 판매사원(②)으로 일한 지도 5년째다. 쾌활한 성격에 덕에 매장에선 나를 찾는 단골손님이 적지않다. 비정규직이라는 딱지가 붙어 있긴 하지만 연봉도 2400만원(③) 정도는 된다. 덕분에 내 아이 2명(④)의 교육비는 내가 책임진다는 자부심도 생겼다. 절친에게도 비밀인 이야기지만 남편과는 별거(⑤)중이다. 아이들 양육비와 생활비는 남편이 다달이 붙여준다. 연예할 때 만해도 남편이 그렇게 가부장적인 사람인지는 몰랐다. 시댁과의 갈등이 있을 때마다 남편은 철저히 자기 집만 생각했다. 아이들을 생각하면 재결합해야 한다는 생각이 많지만 만나면 싸우는 일(⑥)도 이젠 지쳤다. 김바람씨를 만난 것은 42번째 생일날이었다. 매장 주인 언니가 “특별한 날인데 스트레스나 풀자”며 시내 외곽 한 나이트클럽(⑦)으로 데려갔다. 그런 곳에서 인연을 만날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큰 기대감 없이 없이 건넨 전화번호로 그가 전화를 걸어왔다. 이어진 몇 차례의 식사. 그는 남편과는 달리 다정다감했다. 무엇보다 내 말에 귀 기울여줬다. 그는 15년 넘게 누군가의 아내이자, 엄마로만 살아온 내게 ‘여자’라는 정체성을 다시 찾게 했다. 늦바람에 많은 돈을 들일 것 같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서로 상황을 알기에 더치페이가 이뤄진다. 우리 둘의 총 연애 비용은 60만원 정도(⑧·⑧)다. 일주일에 한 번 만날 때 드는 식사비와 모텔비가 대부분이고, 생일이나 기념일 때 선물비용이 드는 것 외에 목돈이 들 일은 없다. 서로 꺼내 놓지는 않지만 비슷한 고민도 있다. 가장 큰 걱정은 아이들에 대한 미안함이다. 아직 서로 배우자는 외도를 눈치를 채지 못했지만(⑨·⑨) 혹시 관계가 알려지면 아이들에게 상처가 될 것 같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2015 불륜 리포트] “날 이해해 줬기 때문” “여자로 봐줬기 때문”… 불륜의 변명

    [2015 불륜 리포트] “날 이해해 줬기 때문” “여자로 봐줬기 때문”… 불륜의 변명

    한국 사회의 전형적인 ‘외도남녀’를 그린다면 어떤 모습일까. 외형상으로는 보면 일상에서 흔히 만날 법한 평범한 중년 남녀일 뿐이다. 서울신문과 마크로밀엠브레인이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우리 사회 대표 불륜남녀의 모습을 재구성했다. 내 이름은 김바람. 1966년생 말띠로 올해 50살(그래픽 ① 문항 참조)이 됐다. 명함에는 ‘XX 건설 부장’이라는 직함②이 새겨져 있다. 누구나 다 알 만한 국내 굴지의 건설회사다. 한 달 급여가 1000만원③쯤 된다. 덕분에 홑벌이지만 고등학교 1년인 큰딸, 중학교 2학년인 둘째 아들, 초등학교 6학년인 막내아들④을 키우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 서울 강남에 34평(112.4㎡) 아파트 한 채도 있다. 행복의 충분조건을 갖춘 가정 같지만 내겐 말 못할 비밀이 있다. 3년 전 나는 지방의 소도시⑤ 지사로 발령받아 홀로 내려왔다. 물론 가족과 함께 오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하지만 생활도, 교육 환경도 서울과는 비교할 수 없는 이곳으로 가족 모두 내려오잔 말은 차마 꺼낼 수 없었다. 처음에는 금요일 밤 상경해 가족과 주말을 보내고 일요일 늦게 내려오는 생활을 했지만, 지금은 2주에 한 번꼴로 상경한다. 교통비도 부담됐지만, 무엇보다 힘에 부쳤다. 평일 밤 사택에 혼자 있노라면 외로움에 사무쳤다. 생활비와 아이들 학원비 조로 한 달 급여의 약 90%를 부친다. 빠듯하다. 어느 순간부터 ‘나는 돈만 버는 기계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떨어져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아내와의 관계는 점점 나빠졌다⑥. 그러다 2013년 여름 이 도시의 한 성인 나이트클럽⑦에서 그녀를 처음 만났다. 웨이터의 손에 이끌려 내 옆에 앉은 그녀는 수수했지만 아름다웠다. 술에 취해 회사에서 받는 스트레스, 가족들과 떨어져 느끼는 외로움 등을 털어놨다. 그녀는 내 마음을 이해해 주는 듯했다. 그날 이후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았고 몇 차례 식사를 한 뒤 우리는 두 달 만에 ‘금지된 연애’를 시작했다. 남편 아닌 남자와 연애를 시작한 것은 2년 전이었다. 세상이 ‘간통’이라고 손가락질하는 인연은 예고 없이 찾아왔다. 내 이름은 44살(①)인 주부 나불륜이다. 전업주부로 생활하다 더 늦기 전에 직업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에 의류 판매사원(②)으로 일한 지도 5년째다. 쾌활한 성격에 덕에 매장에선 나를 찾는 단골손님이 적지 않다. 비정규직이라는 딱지가 붙어 있긴 하지만 연봉도 2400만원(③) 정도는 된다. 덕분에 내 아이 2명(④)의 교육비는 내가 책임진다는 자부심도 생겼다. 절친에게도 비밀인 이야기지만 남편과는 별거(⑤)중이다. 아이들 양육비와 생활비는 남편이 다달이 붙여준다. 연애할 때 만 해도 남편이 그렇게 가부장적인 사람인지는 몰랐다. 시댁과의 갈등이 있을 때마다 남편은 철저히 자기 집만 생각했다. 아이들을 생각하면 재결합해야 한다는 생각이 많지만 만나면 싸우는 일(⑥)도 이젠 지쳤다. 김바람씨를 만난 것은 42번째 생일날이었다. 매장 주인 언니가 “특별한 날인데 스트레스나 풀자”며 시내 외곽 한 나이트클럽(⑦)으로 데려갔다. 그런 곳에서 인연을 만날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큰 기대감 없이 건넨 전화번호로 그가 전화를 걸어왔다. 이어진 몇 차례의 식사. 그는 남편과는 달리 다정다감했다. 무엇보다 내 말에 귀 기울여줬다. 그는 15년 넘게 누군가의 아내이자 엄마로만 살아온 내게 ‘여자’라는 정체성을 다시 찾게 했다. 늦바람에 많은 돈을 들일 것 같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서로 상황을 알기에 더치페이가 이뤄진다. 우리 둘의 총연애비용은 60만원 정도(⑧·⑧)다. 일주일에 한 번 만날 때 드는 식사비와 모텔비가 대부분이고, 생일이나 기념일 때 선물비용이 드는 것 외에 목돈이 들 일은 없다. 서로 꺼내 놓지는 않지만 비슷한 고민도 있다. 가장 큰 걱정은 아이들에 대한 미안함이다. 아직 서로 배우자는 외도를 눈치를 채지 못했지만(⑨·⑨) 혹시 관계가 알려지면 아이들에게 상처가 될 것 같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와우! 과학] 인간은 날때부터 게으르다...“에너지 절약 ‘설계’돼있어”

    [와우! 과학] 인간은 날때부터 게으르다...“에너지 절약 ‘설계’돼있어”

    자신의 주체할 수 없는 게으름에 부끄러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어쩌면 변명거리 삼을 수 있을지 모르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0일(현지시간) 캐나다 사이먼 프레이저 대학교 연구팀이 실험을 통해 인간의 뇌는 신체 모든 동작에 소모되는 에너지를 최소화하도록 ‘설계’ 돼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가설 확인을 위해 걸음걸이를 의도적으로 방해하는 장치를 실험 참가자 남녀들에게 부착시킨 뒤 이들의 걸음걸이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참가자들은 불과 몇 분이 지나지 않아 팔다리에 가해지는 저항을 최소화할 수 있는 형태로 걸음걸이를 변경시키는 모습을 보여 줬다 연구에 참여한 맥스 도닐런은 “이렇게 걸음걸이를 바꿈으로써 절약되는 에너지는 꽤 적은 수준”이었다며 “약간의 에너지라도 절약하기 위해 평생에 걸쳐 익혀온 걸음걸이를 단 몇 분 사이에 바꿔버린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번 연구결과는 우리가 지극히 익숙한 동작을 할 때조차 우리 신경계가 끊임없이 에너지 효율을 감시, 그 소모량을 최소화 하도록 동작을 계속적으로 재조정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는 인간 게으름의 기저에 깔린 정신적 원인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또한 ‘에너지 소모 최소화’라는 이러한 기본 원칙이 인간의 기타 동작들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인간이 늘 앉아있길 선호하고 지름길을 찾는 등 가장 적은 노력이 드는 방식을 자연적으로 선택하게 된다는 기존 연구 결과들과도 상통하는 것이다. 한편 연구팀은 우리가 ‘자발적’으로 에너지를 소모하고자 노력할 때마저 이러한 경향은 마찬가지로 적용된다고 말했다. 연구에 참여한 제시카 셀린저는 “우리가 조깅과 같이 많은 에너지 소모를 요하는 활동에 ‘자발적으로’ 나설 때조차 우리 몸의 신경계는 우리 모르게 에너지 소모를 최대한 줄이려는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며 “과식하는 사람들에게는 안 좋은 소식”이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현대 생물학’(Current Biology) 저널에 소개됐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태생이 게으른 인간? “에너지 절약하도록 ‘설계’돼있어” (연구)

    태생이 게으른 인간? “에너지 절약하도록 ‘설계’돼있어” (연구)

    자신의 주체할 수 없는 게으름에 부끄러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어쩌면 변명거리 삼을 수 있을지 모르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0일(현지시간) 캐나다 사이먼 프레이저 대학교 연구팀이 실험을 통해 인간의 뇌는 신체 모든 동작에 소모되는 에너지를 최소화하도록 ‘설계’ 돼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가설 확인을 위해 걸음걸이를 의도적으로 방해하는 장치를 실험 참가자 남녀들에게 부착시킨 뒤 이들의 걸음걸이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참가자들은 불과 몇 분이 지나지 않아 팔다리에 가해지는 저항을 최소화할 수 있는 형태로 걸음걸이를 변경시키는 모습을 보여 줬다 연구에 참여한 맥스 도닐런은 “이렇게 걸음걸이를 바꿈으로써 절약되는 에너지는 꽤 적은 수준”이었다며 “약간의 에너지라도 절약하기 위해 평생에 걸쳐 익혀온 걸음걸이를 단 몇 분 사이에 바꿔버린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번 연구결과는 우리가 지극히 익숙한 동작을 할 때조차 우리 신경계가 끊임없이 에너지 효율을 감시, 그 소모량을 최소화 하도록 동작을 계속적으로 재조정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는 인간 게으름의 기저에 깔린 정신적 원인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또한 ‘에너지 소모 최소화’라는 이러한 기본 원칙이 인간의 기타 동작들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인간이 늘 앉아있길 선호하고 지름길을 찾는 등 가장 적은 노력이 드는 방식을 자연적으로 선택하게 된다는 기존 연구 결과들과도 상통하는 것이다. 한편 연구팀은 우리가 ‘자발적’으로 에너지를 소모하고자 노력할 때마저 이러한 경향은 마찬가지로 적용된다고 말했다. 연구에 참여한 제시카 셀린저는 “우리가 조깅과 같이 많은 에너지 소모를 요하는 활동에 ‘자발적으로’ 나설 때조차 우리 몸의 신경계는 우리 모르게 에너지 소모를 최대한 줄이려는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며 “과식하는 사람들에게는 안 좋은 소식”이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현대 생물학’(Current Biology) 저널에 소개됐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임금피크제 공무원으로 확대 안 하나 못 하나

    임금피크제 공무원으로 확대 안 하나 못 하나

    “공공기관의 임금피크제 도입은 타협 대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는 정부가 정작 공무원 임금피크제에 대해서는 몸을 사리고 있다. “공무원 호봉제에 임금피크제 요소가 포함됐다”거나 “정년이 이미 60세여서 임금피크제 취지에 맞지 않다”고 강변한다. 이에 대해 노동계는 “비겁한 변명”이라고 비판한다. “임금피크제가 청년 일자리 창출에 그렇게 효과적이라면 공무원부터 솔선수범하라”고 다그친다. 9일 관가에 따르면 정부는 법적으로 공무원 임금피크제는 도입하기 힘들다는 태도다. 국가공무원법에서 정년을 이미 60세로 연장한 만큼 정년 연장의 대가로 도입하는 임금피크제를 적용할 수 없다는 논리다. 60세 정년을 보장받은 상태에서 임금만 깎을 수는 없다는 얘기다. ●인사혁신처 “안 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것” 인사혁신처는 “공무원 임금피크제는 도입을 안 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것”이라면서 “법적으로 도입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공무원연금을 개혁하면서 공무원 인사정책 개선 방안을 연말까지 정부, 노조,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협의기구에서 만들기로 했다”면서 “정부 마음대로 임금피크제를 도입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법적 불가’에 대해서는 전문가 의견이 엇갈린다. 박정수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는 “이미 법으로 정년을 연장했기 때문에 성과 관리 측면에서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뒤 주고받을 대안이 없다”면서 “그런 측면에서 법적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인정했다. 반면 배규식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공무원이 선도적으로 임금피크제를 적용한다면 민간기업에 임금피크제를 권유할 명분을 쌓을 수 있다”면서 “이는 법 적용의 문제가 아니라 의지의 문제”라며 공무원 임금피크제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부는 공무원 호봉제에 이미 임금피크제 요소가 들어 있다는 주장도 펼친다. 현행 공무원 호봉제는 오래 일해서 호봉이 최고로 올라가도 더이상 봉급을 올려주지 않는 ‘직급별 상한제’를 적용하고 있다. 예컨대 사무관(5급)의 경우 1~30호봉이 있는데 30호봉 이후에는 월급이 423만 8100원에서 더 오르지 않는다. 사무관으로 33년째 일해도 30호봉 월급을 받는다는 의미다. ●정부 “임금피크제 같은 직급별 상한제 적용” 호봉이 높아질수록 오르는 봉급도 둔화된다. 사무관 1호봉(월 218만 5400원)에서 2호봉(227만 3700원)이 되면 월급이 8만 8300원 인상된다. 15호봉에서 16호봉이 되면 7만 3500원, 29호봉에서 30호봉이 되면 2만 8400원으로 봉급 인상 폭이 꺾인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사무관의 경우 전체의 40%가량이 최고 호봉에서 월급이 동결돼 있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55세 이상 공무원 대부분이 최고 호봉에 도달해 월급이 오르지 않는 상태”라면서 “정년에 가까워질수록 봉급 인상액도 줄어서 임금피크제와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임금피크제 도입을 강요받고 있는 공공기관은 “직급별 호봉상한제는 우리도 다 도입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한다. 박준형 전국공공운수노조 정책실장은 “공무원이 호봉제를 이유로 (임금피크제를) 안 해도 된다면 임금 체계가 비슷한 공공기관도 같은 논리가 적용돼야 한다”고 항변했다. 이영범 건국대 행정학과 교수도 “정부가 도입하려는 임금피크제의 취지는 기존 직원의 인건비를 줄여서 청년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라면서 “직급별 호봉 상한제는 인건비를 줄이지도, 청년 고용을 늘리지도 못하는 만큼 정부가 (임금피크제 도입 기피 논리로) 이를 앞세우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서는 “공무원 임금피크제 도입이 어렵다면 금융권 수장들처럼 장차관부터라도 연봉을 일부 자진 반납해 ‘청년 일자리 창출’ 의지를 보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내놓는다. ●한노총 “임금피크제 강요는 노동 3권 위협” 한국노총은 정부의 공공기관 임금피크제 도입 강요가 노동 3권을 위협하는 위헌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정식 한국노총 사무처장은 “노동자 근로 조건을 불리하게 만드는 임금피크제는 반드시 노동자의 동의를 얻어야 하고 노사가 단체교섭으로 자율적으로 정할 사안”이라면서 “임금피크제를 도입하지 않는 공공기관의 임금 인상률을 깎는 등의 벌칙을 주기보다 도입한 기관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으로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임금피크제 공무원으로 확대 안 하나 못 하나

    임금피크제 공무원으로 확대 안 하나 못 하나

    “공공기관의 임금피크제 도입은 타협 대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는 정부가 정작 공무원 임금피크제에 대해서는 몸을 사리고 있다. “공무원 호봉제에 임금피크제 요소가 포함됐다”거나 “정년이 이미 60세여서 임금피크제 취지에 맞지 않다”고 강변한다. 이에 대해 노동계는 “비겁한 변명”이라고 비판한다. “임금피크제가 청년 일자리 창출에 그렇게 효과적이라면 공무원부터 솔선수범하라”고 다그친다. 9일 관가에 따르면 정부는 법적으로 공무원 임금피크제는 도입하기 힘들다는 태도다. 국가공무원법에서 정년을 이미 60세로 연장한 만큼 정년 연장의 대가로 도입하는 임금피크제를 적용할 수 없다는 논리다. 60세 정년을 보장받은 상태에서 임금만 깎을 수는 없다는 얘기다. ●인사혁신처 “안 하는 게 이니라 못하는 것” 인사혁신처는 “공무원 임금피크제는 도입을 안 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것”이라면서 “법적으로 도입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공무원연금을 개혁하면서 공무원 인사정책 개선 방안을 연말까지 정부, 노조,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협의기구에서 만들기로 했다”면서 “정부 마음대로 임금피크제를 도입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법적 불가’에 대해서는 전문가 의견이 엇갈린다. 박정수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는 “이미 법으로 정년을 연장했기 때문에 성과 관리 측면에서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뒤 주고받을 대안이 없다”면서 “그런 측면에서 법적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인정했다. 반면 배규식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공무원이 선도적으로 임금피크제를 적용한다면 민간기업에 임금피크제를 권유할 명분을 쌓을 수 있다”면서 “이는 법 적용의 문제가 아니라 의지의 문제”라며 공무원 임금피크제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부는 공무원 호봉제에 이미 임금피크제 요소가 들어 있다는 주장도 펼친다. 현행 공무원 호봉제는 오래 일해서 호봉이 최고로 올라가도 더이상 봉급을 올려주지 않는 ‘직급별 상한제’를 적용하고 있다. 예컨대 사무관(5급)의 경우 1~30호봉이 있는데 30호봉 이후에는 월급이 423만 8100원에서 더 오르지 않는다. 사무관으로 33년째 일해도 30호봉 월급을 받는다는 의미다. ●정부 “임금피크제 같은 직급별 상한제 적용” 호봉이 높아질수록 오르는 봉급도 둔화된다. 사무관 1호봉(월 218만 5400원)에서 2호봉(227만 3700원)이 되면 월급이 8만 8300원 인상된다. 15호봉에서 16호봉이 되면 7만 3500원, 29호봉에서 30호봉이 되면 2만 8400원으로 봉급 인상 폭이 꺾인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사무관의 경우 전체의 40%가량이 최고 호봉에서 월급이 동결돼 있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55세 이상 공무원 대부분이 최고 호봉에 도달해 월급이 오르지 않는 상태”라면서 “정년에 가까워질수록 봉급 인상액도 줄어서 임금피크제와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임금피크제 도입을 강요받고 있는 공공기관은 “직급별 호봉상한제는 우리도 다 도입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한다. 박준형 전국공공운수노조 정책실장은 “공무원이 호봉제를 이유로 (임금피크제를) 안 해도 된다면 임금 체계가 비슷한 공공기관도 같은 논리가 적용돼야 한다”고 항변했다. 이영범 건국대 행정학과 교수도 “정부가 도입하려는 임금피크제의 취지는 기존 직원의 인건비를 줄여서 청년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라면서 “직급별 호봉 상한제는 인건비를 줄이지도, 청년 고용을 늘리지도 못하는 만큼 정부가 (임금피크제 도입 기피 논리로) 이를 앞세우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서는 “공무원 임금피크제 도입이 어렵다면 금융권 수장들처럼 장차관부터라도 연봉을 일부 자진 반납해 ‘청년 일자리 창출’ 의지를 보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내놓는다. ●한노총 “임금피크제 강요는 노동 3권 위협” 한국노총은 정부의 공공기관 임금피크제 도입 강요가 노동 3권을 위협하는 위헌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정식 한국노총 사무처장은 “노동자 근로 조건을 불리하게 만드는 임금피크제는 반드시 노동자의 동의를 얻어야 하고 노사가 단체교섭으로 자율적으로 정할 사안”이라면서 “임금피크제를 도입하지 않는 공공기관의 임금 인상률을 깎는 등의 벌칙을 주기보다 도입한 기관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으로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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