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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정] 소비자원, 분쟁조정위원회 상임위원에 이남경 변호사

    △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 신임 상임위원으로 이남경 변호사를 임명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상임위원은 사법연수원 32기로 창원지검과 의정부지검 등에서 근무한 뒤 2011년부터 변호사와 변리사로 활동해왔다. 이 상임위원의 임기는 2022년 7월 14일까지다.
  • 경기도, ‘중소기업 기술보호데스크’ 사업 추진…기술탈취 피해 해결

    경기도, ‘중소기업 기술보호데스크’ 사업 추진…기술탈취 피해 해결

    경기도가 공정경제 생태계 조성을위해 중소기업의 기술탈취 예방과 기술 보호에 나선다. 도는 (재)경기테크노파크 경기지식재산센터 홈페이지(http://www.ripc.org/ansan)에 이런 내용을 담은 ‘경기도 중소기업 기술보호데스크’ 공고를 게시하고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한다고 15일 밝혔다. 이 사업은 기술탈취 피해를 보았지만, 법률적 지식과 인력 부족 등으로 대응이 어려운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중소기업의 기술탈취와 관련한 종합적 지원 사업은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경기도가 처음이다.다. 사업은 전문가 상담창구 운영, 기술탈취 사전 예방 지원, 기술탈취 피해기업 사후 지원 등 3개 분야로 추진된다. 전문가 상담창구는 안산 경기테크노파크 내 경기지식센터에 개설된다. 현재 진행 중인 전담 변호사나 변리사 채용 절차가 마무리되면 무료상담을 제공한다. 기술탈취 예방 지원 정책으로는 미등록 아이디어나 영업비밀에 대한 지식재산 권리화 지원, 기술자료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기술임치제도, 영업비밀원본증제도 등이 있다. 사후 대응 차원으로는 최대 500만원까지 지식재산권 소송보험·특허공제 가입 지원, 건당 500만원까지 심판·소송비용 지원, 계약서·기술설명자료를 바탕으로 한 기술탈취 분석 및 컨설팅 등을 지원한다. 이밖에도 도는 경찰청, 중기청, 벤처기업협회, 중소기업 CEO 연합회 등과 협력해 행정적·형사적 조치를 할 수 있는 지원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앞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5월 블로그 글을 통해 “올해 1회 추경예산에 ‘경기도 중소기업 기술탈취 예방 및 보호 예산’ 4억원을 편성했다”며 “지식재산 기반의 선진경제 시스템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약탈적 기술탈취를 예방해 중소기업의 핵심기술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정경제 생태계 조성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원을 희망하는 기업은 경기테크노파크 경기지식재산센터 홈페이지로 신청하면 된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북한에서 악의적 권리 선점 막기 위해서는 지재권 출원 필요”

    “남북경제교류 및 통일에 대비해 북한에 악의적 목적의 남한 기업 상표 선점을 막아야 한다. 등록 거절이나 불수리 처분이 되더라도 상표를 출원하는 것이 상표브로커의 모방상표에 대한 거절을 유도할 수 있다” 11일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특허청과 무역협회가 공동 개최한 제1회 지식재산(IP) 통상포럼에서 ㈜농심 법무팀 김호곤 부장은 국내 상표 보호를 위해 북한에 대한 적극적인 출원을 제안했다. 김 부장은 ‘기업의 북한 상표권 확보 전략’ 주제 발표에서 “북한은 비우호적 국가의 상표 출원을 허용하지 않고, 등록되더라도 사용하지 않으면 취소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기업들의 지속적인 상표 출원은 남한의 관심과 북한 정부의 대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의 지식재산권 심사가 강화되면서 상표브로커가 베트남과 북한에서 남한 기업의 상표권을 선점하는 것으로 알려져 피해가 우려된다”며 “북한상표검색이 불가능해 이의신청 및 무효심판 제기도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북한에 대한 상표 전략으로 기업 명의로 사용상표를 중국대리인을 통해 출원하되, 개별 출원보다 여러 기업이 함께 동일 날짜에 동일한 루트로 출원하는 ‘정공법’을 제시했다. 남북한 지식재산권 협력을 위해 1992년 체결된 ‘남북 화해와 불가침 및 교류, 협력에 관한 합의서’를 활용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서지영 김앤장 변리사는 “부속합의서에 남과 북은 쌍방이 합의해 특허권·상표권 등 상대측 과학, 기술상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한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조치가 없었다”면서 “상호 지재권을 인정하는 논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의 발명법은 상표법처럼 북한에 우호적이지 않은 나라나 해당지역의 특허출원을 거부한다는 명시적 규정이나 내용이 없다”면서 “정치적 이유로 한국인의 특허출원을 거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출기업의 지식재산보호 및 경쟁력 강화 방안을 위해 마련된 이날 포럼에서 특허청은 2030년까지 국내 기업의 해외특허출원 20만건, 해외 특허 중 중소·중견기업 비중 30% 확대를 담은 ‘해외특허 2030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목성호 특허청 산업재산보호협력국장은 “2017년 기준 한국의 해외 특허출원지수가 0.42로 해외 출원 상위 20개국 중 19위에 불과하다”면서 “해외 특허 확보를 통한 수출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발명 교육으로 새 직업도 발명하도록 돕고 싶어요”

    “발명 교육으로 새 직업도 발명하도록 돕고 싶어요”

    학생 때 특허만 20건… ‘발명왕 소녀’ 별명 진로 위해 특성화고 진학 “3년간 큰 도움” “특허 비용 면제 혜택 청년까지 늘렸으면”“초중고 학생들이 단순히 발명품을 만드는 걸 넘어 자신에게 꼭 맞는 새 직업을 발명하도록 돕는 게 목표입니다.” 발명교육 벤처기업 ‘세모가네모’의 문혜진(23) 대표는 1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새 길을 개척하겠다는 꿈을 가진 후배들에게 제 지식과 경험을 알려주고 싶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표의 학창 시절 별명은 ‘발명왕 소녀’였다. 고등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출원한 특허와 실용신안, 디자인이 20건이 넘는다. 발명대회에서 받은 상만 50개 이상이고 고3 때인 2014년 발명의날 기념식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도 받았다. 문 대표는 “발명을 에디슨 같은 발명가들만 하는 어려운 일로 아는 분들이 많은데 실생활에서 불편한 점을 개선하는 것”이라면서 “불편 노트를 만들어 불편한 점을 느낄 때마다 적는 습관이 저만의 비법”이라고 귀띔했다. 이 노트에서 높이 조절이 가능한 싱크대와 바람이 불어도 양말이 떨어지지 않고 말릴 수 있는 옷걸이 등 생활밀착형 발명품이 탄생했다. 문 대표는 중학교 성적이 교내 상위 22%였다. 인문계고에 갈 수 있었지만 발명이 좋아 특성화고를 선택했다. 문 대표는 “주위에서 특성화고 진학을 말렸지만 후회하지 않는다”면서 “특허 출원법 등 특허과에서 3년간 배운 게 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허청과 카이스트가 손잡고 2009년 시작한 차세대 영제교육 프로그램인 카이스트 지식재산 영재기업인 교육원도 수료했다. 문 대표는 고교 졸업 후 서강대 아트앤테크놀로지학과에 입학했다. 발명 동아리에 들어가 초중고생 발명캠프를 열었고 교구도 만들었다. 이때부터 발명교육을 진로로 삼았다. 교내 설계 전공 제도를 활용해 ‘발명 및 창업교육학과’를 직접 만들어 복수 전공을 했다. 문 대표는 대학생이던 2017년 12월 세모가네모를 창업해 초중고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발명품을 만들며 숨어 있는 원리를 공부하는 ‘와이(Why) 프로젝트’와 새 진로를 설계하는 ‘비전 발명 프로젝트’가 주요 과정이다. 학교와 8주 과정을 계약하거나 일일 특강을 나간다. 발명교육이 생소하지만 여러 학교에서 교육 신청이 들어와 매출이 늘고 있다. 문 대표는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을 위한 정책 제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정부가 미성년자에게 특허 출원 비용을 받지 않는데 성인이 되면 출원에 10만원 이상, 변리사 비용으로 수백만원이 든다”면서 “대학생을 포함해 청년들에게도 특허 출원비를 지원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금천 G밸리에선 디자인·상품 제작·특허 한 번에

    금천 G밸리에선 디자인·상품 제작·특허 한 번에

    서울 금천구의 G밸리가 아이디어 발굴과 디자인개발에서부터 제품 제조, 재산권 보호까지 원스톱으로 할 수 있는 중소기업 성장의 요람으로 거듭난다. 서울시는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특허청과 함께 20일 G밸리에서 디자인·제조 지원 집적시설을 합동 개관했다. 제조창업의 저변을 확대하고, G밸리를 관련 노하우가 응집된 신성장거점으로 조성한다는 복안이다. 이곳에는 아이디어를 빠르게 제품화할 수 있는 ‘메이커 스페이스 G캠프’와 제품 디자인 개발을 지원하는 ‘디자인 주도 제품개발지원센터’, 지식재산권을 만들고 보호하는 ‘서울지식재산센터 분소’ 등 3개 시설이 마련됐다. 메이커 스페이스 G캠프는 시제품 제작, 양산 등을 위한 각종 소프트웨어와 장비, 10년 이상의 경력을 갖춘 전문 인력 10명 등을 갖췄다. 금형 제작, 레이저커팅, 3D 프린팅 등을 해볼 수 있다. 디자인 주도 제품개발지원센터는 11개 분야의 9000여개 소재 샘플과 스마트 스튜디오 등을 구비하고 전문가가 상주해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한다. 제품개발지원센터는 중소·중견 제조기업의 상품 개발에 디자인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공간이다. 이용자 편의를 위해 두 시설 사이에 벽이 없다. 또 서울지식재산센터 분소에는 변리사 등 지식재산 전문가가 상주한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사업 아이템으로 구체화하고 창업으로 연계하는 ‘지식재산(IP) 디딤돌 프로그램’과 지식재산권과 관련한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상담하는 ‘중소기업 IP 바로지원 사업’ 등을 운영한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과 소통할 때마다 4차산업 관련 창업전문도서관, 창업사관학교 등에 대한 목마름을 알 수 있었다”면서 “이번 개관을 시작으로 예비창업자들에게 필요한 전문적인 인프라 제공 기회가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부고]

    ●문은영(한국카카오은행 변호사) 혜준(초지중학교 교사)씨 부친상 강승우(특허법인 인벤싱크 파트너 변리사) 유성우(동우화인켐 대리)씨 장인상 1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1일 (02)3410-6915 ●박혜성(맘스테이블 대표)씨 부친상 김진수(광주일보 사진부 차장)씨 장인상 19일 광주 천지장례식장, 발인 21일 오전 9시 (062)670-0036 ●김영택(나이스신용평가 SF평가본부장 상무)씨 부친상 신용재(한류문화산업진흥원 회장)씨 장인상 19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 (02)2258-5940 ●김명애(건국대 경영학과 교수) 성환(고려대 안산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정돈(한국마이크로소프트 이사)씨 모친상 18일 고려대 안암병원, 발인 21일 오전 9시 (070)7816-0245
  • [부고] 나성엽씨 모친상, 문은영씨 부친상

    ●나주리(동덕여대 관현악과 교수)·나성엽(MBC 보도국 차장·전 동아일보 기자)씨 모친상, 18일 오후 5시29분께,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9호실(19일 오전 10시 입실 예정), 발인 21일 오전 7시. 02-3410-6919 ●문은영(한국카카오은행 변호사)·문혜준(초지중학교 교사)씨 부친상, 강승우(특허법인 인벤싱크 파트너 변리사)·유성우(동우화인켐 대리)씨 빙부상, 18일 오후 9시 14분,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5호실, 발인 21일. 02-3410-6915
  • 변리사 시험제도 개선위원회 첫 가동

    특허청이 변리사 시험제도 개선위원회 제1차 회의를 19일 오후 4시 서울사무소에서 첫 개최한다. 특허청은 변리사 역량 강화와 자격시험 변화 등을 위해 올해부터 변리사 2차 시험에 ‘실무형 문제’를 도입했으나 특허청 출신에 대한 특혜라며 헌법소원이 제기되는 등 곤혹을 치뤘다. 지난 5일 헌법재판소가 재판관 8명 전원일치로 합헌 판결해 논란은 사그라들게 됐지만 현장 수요를 제도에 반영한다는 취지로 위원회를 구성했다. 실무형 문제는 특허청과 특허심판원, 법원에 제출하는 서류의 일부를 작성하는 방식이다. 특허청 심사관의 1차 심사결과(등록 거절)에 대해 변리사로서 거절을 번복할 수 있는 의견서를 작성하는 것으로 실무 역량을 시험을 통해 연습, 검증하겠다는 것이다. 특허청 관계자는 “기술 기반 스타트업 육성에서 지식재산권 중요성이 증대되고 지식재산 금융, 수출기업의 해외 특허 확보 등 지식재산 경영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환경 변화에 따라 변리사의 실무역량을 강화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변리사 시험과 실무수습 등 변리사 자격 제도 전반을 논의한다. 변리 서비스 수요자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공학 교수와 산업계 인사를 비롯해 실무수습을 교육적 관점에서 접근한다는 취지로 교육학 교수를 포함해 7명으로 구성됐다. 특허청은 홈페이지를 통해 위원회 회의 자료와 회의록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위원회는 9월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는데, 논의 결과는 변리사 자격 취득 등을 결정하는 변리사자격징계위원회에 안건으로 상정된다. 박호형 산업재산정책국장은 “지식재산 생태계의 촉진자로서 변리사가 전문성과 역량을 갖출 수 있는 발전적 방안을 마련하도록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성남특허은행 성남지역 중소·벤처기업에 서비스 착수

    성남산업진흥원은 성남특허은행이 성남지역 중소벤처기업을 대상으로 특허, 디자인 등 지식재산권에 대해 맞춤형으로 컨설팅 받을 수 있는 ‘IP(지식재산) Private Banking Service 컨설팅’ 사업을 본격 착수 한다고 5일 밝혔다.. 성남특허은행의 ‘IP 컨설팅’ 사업은 올해 3년차를 맞이했다. 이 사업은 특허팀이 없는 중소 벤처기업을 위한 지식재산권 컨설팅 서비스로서 성남지역 기업이 겪고 있는 지식재산권 애로사항을 우선순위에 따라 기업 맞춤형으로 해결해 주는 사업이다. 기업의 핵심 자산인 지식재산권에 대해 종합적으로 진단을 내린 후 IP 거래 및 금융, IP 자산관리, IP 경영컨설팅 등 맞춤 컨설팅을 받을 수 있도록 기업 당 최대 1000만원 까지 마중물 지원을 한다. 이 사업에 신청한 모든 기업은 1차적으로 예비 컨설팅을 통해 기업의 현재 지식재산권 경영 상태를 무료로 진단 받을 수 있다. 또한 성남특허은행에는 기술별 전문 변리사가 있어 언제든지 지식재산 애로사항을 무료로 상담해 주고 있다. 국내 지식재산권(특허, 상표, 디자인) 출원 및 선행기술 조사비용 마중물 지원도 연중 상시 운영 중에 있다. 아울러 해외 수출지역에 대한 분쟁 위험 지식재산권에 대한 사전 조사와 이를 기초로 한 분쟁예방 전략 컨설팅 등을 제공하는‘글로벌 IP전략 컨설팅’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허익수 기획경영본부장은 “3년차를 맞이한 성남특허은행의 운영사업에 대해 기업 만족도가 높고 성과물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중소벤처기업의 든든한 특허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이종수의 헌법 너머] 변협은 중세의 길드가 아니다

    [이종수의 헌법 너머] 변협은 중세의 길드가 아니다

    최근 변호사협회는 변호사들의 생계가 어렵다며 직역 수호와 함께 신규 변호사 배출 숫자를 줄여야 한다고 연이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객관적인 비교 통계로도 우리 경우에 인구 대비 변호사 수가 터무니없이 적고, 여느 일반 시민들에게 변호사 사무실의 문턱은 여전히 높은데도 말이다. 변호사 숫자가 미국의 경우 100만명이 넘고 독일도 약 30만명이다. 우리는 이제 고작 2만명을 넘겼는데, 이렇듯 앓는 소리다. 변협은 우리나라에는 법조 유사 직역 종사자들이 많아서 단순히 변호사 수로만 따지면 안 된다며, 이들 유사 직역의 통폐합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변호사들이 많은 다른 나라들에도 변협이 주장하는 유사 직역 종사자들이 많기는 매한가지다. 오히려 더 많다. 변호사 수가 비교적 적다고 하는 가까운 일본과 비교해도 우리는 인구 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변협의 이 같은 직역이기주의는 10년 전 로스쿨제도 도입 당시에 로스쿨 전체 입학 정원을 2000명으로 묶는 것으로, 그리고 지금은 변호사시험을 자격시험이 아니라 과거 사법시험과 마찬가지로 선발시험으로 묶어 두려는 데까지 이어지고 있다. 또한 변협은 진입자들이 많아지면 법률시장에서 수임 경쟁이 치열해지고, 이로써 공공성이 약화될 것을 한편 염려하지만, 변호사 수와 공공성은 애당초 상관성이 약하다. 과거에 수가 적었을 당시에 변호사들이 공공성에 더욱 헌신했다는 증좌가 별로 없고, 오히려 최근에 배출되는 변호사 수가 증가하면서 공익 변호사들이 함께 늘어나는 모습을 지켜보면, 이른바 ‘양질 전환의 법칙’이 여기에도 적용되고 있다고 여겨진다. 게다가 오늘날 공공성이 강조되는 직업이 어디 변호사뿐이겠는가. 변호사 직업에는 법상 이른바 ‘가입강제’가 적용된다. 즉 변호사로 일하기 위해서는 자격을 갖추고 변협에 등록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의사나 약사, 변리사 등 소위 ‘사’ 자가 붙은 좋은 직업들이 대부분 그렇다. 헌법적으로는 자신이 원하지 않는 단체에 가입하지 않을 소극적 결사의 자유가 부인되는 셈이다. 해당 직업의 공공성 때문이라고 하지만, 법상 가입 강제가 적용되는 변협, 의협 등의 직능단체들이 그간 공공성에 얼마나 큰 무게를 느껴 왔는지가 또한 의문이다. 지금도 일부 직업군에 여전한 직능단체 가입 강제는 중세 유럽에서 횡행했던 길드제도의 유산이다. 길드와 춘프트는 상공업자들의 직능별 폐쇄적인 동업자 조합인데, 해당 업종에서의 독점적인 지위는 물론이고 이후 영향력을 점차 키워 가면서 도시를 정치적으로 지배하기도 했다. 예컨대 메디치 가문이 득세했던 이탈리아 피렌체에는 당시 모두 스물한 개의 길드가 있었는데, 이 가운데 일곱 개의 큰 길드 중에서도 법률가들의 길드인 아르테 데이 주디치 에 노타이의 권위가 가장 컸다고 한다. 길드는 동업자들 간의 상호 공존을 위해 신규 진입자 수를 적절히 통제하고, 경쟁 원리를 포기하는 대가로 유족지원금과 산재보상을 제공하는 등 나름의 사회부조 체계를 갖추기까지 했었다. 헌법이 보장하는 직업의 자유와 관련해 국내 여러 헌법 교과서에 빠짐없이 인용되는 유명한 독일 판례로 소위 ‘약국 판결’이 있다. 1958년에 독일연방헌법재판소는 신규 약국의 개설 시 거리 제한이 적용되던 당시 바이에른주의 약국법 조항이 직업 선택의 자유를 과잉 침해한다며 위헌으로 결정했다. 해당 법 조항에는 인접한 지역 안에 여러 약국이 과다 개설돼 경쟁이 치열해지고, 이로 인한 의약품의 오남용을 방지함으로써 국민의 건강권을 보호한다는 나름 그럴듯한 명분이 있기는 했다. 이 위헌 결정은 헌법이 보장하는 직업의 자유로부터 경제적 엄숙주의와 경제보호주의에 대항하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며 학계와 언론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어렵사리 자격증을 땄으니 이들 모두가 다 잘살아야 하고, 그래서 신규 진입자 수를 통제해야 한다는 발상은 법률서비스 확대라는 시대적 요청은 전혀 아랑곳없다는 기득권 논리이고 사다리 걷어치우기나 다름없다. 변호사 자격증이 있다고 하더라도 여의치가 않으면 미국이나 독일에서처럼 택시운전대를 잡을 수도 있다. 변협에는 지켜야 할 밥그릇이겠지만, 변호사가 되겠다며 퀭한 눈을 비비고 밤잠을 설쳐 가며 공부하는 많은 젊은이들에게는 실로 절박한 꿈이다. 농사꾼 전우익 선생이 오래전에 쓴 책의 제목이 이렇다.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
  • 똘똘한 자격증 하나면 공시합격 따놓은 당상

    똘똘한 자격증 하나면 공시합격 따놓은 당상

    인사혁신처는 공무원 시험 합격선(커트라인)을 소수점 두 자릿수까지 공개한다. 작은 차이로도 합격과 불합격이 갈릴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는 뜻이다. 국가직 공개채용에선 자격증마다 3~5%의 가산점이 있다. 지원하려는 직렬에 잘 맞으면서 취득도 어렵지 않은 자격증을 갖고 있으면 공시 합격에 큰 도움이 된다. 이 때문에 자격증 시험은 ‘공시 전초전’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렇다면 내게 맞는 자격증은 무엇이 있을까. 7일 서울신문은 공시생들이 눈여겨볼 만한 자격증들을 살펴봤다.●변호사 자격증은 공시합격 수단으론 부담 공시에 가장 큰 도움을 주는 자격증은 단연 변호사다. 행정·세무·감사·교정 등 대부분 직렬에서 가산점을 준다. 7·9급에서는 최대 가산비율인 5%를 부여한다. 단 5급 공채는 어떤 자격증에도 가산점을 주지 않아 혜택이 없다. 간혹 변호사 자격증을 갖고 공시에 뛰어드는 수험생이 있긴 하다. 하지만 공시 가산점을 받고자 변호사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는 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격이어서 합리적인 선택은 아니다. 직렬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변리사나 공인회계사, 공인노무사, 세무사, 관세사, 법무사, 감정평가사 자격증에도 높은 가산점을 준다. 하지만 이들 자격증은 소지 자체로도 높은 소득과 직업 안정성을 보장받는다. 공시 합격용으로 따기에는 시간과 노력이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직업상담사 1차보다 2차 실기시험 어려워 이런 현실을 감안할 때 공시생들이 눈여겨볼 만한 자격증으로 직업상담사가 유망하다. 지난해 정부는 고용노동직과 직업상담직을 따로 뽑으면서 직업상담사 1·2급 자격증에 가산점을 줬다. 직업상담사는 진학 상담이나 직업적성검사 등을 통해 상담자에게 적합한 직업을 추천하는 일을 한다. 당시 인사처가 직업상담사 자격증을 가산점 목록에 올리자 논란이 컸다. 고용노동부 소속 비정규직 직원 절반가량이 해당 자격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의도적으로 이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관련 내용이 올라왔고 일부 공시생은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하지만 직업상담사 자격증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산점 자격증 목록에 올랐다. 고용노동직과 직업상담직을 따로 채용하는 한 이런 기조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수험생들은 직업상담사 2급 자격증이면 무난하다. 1급을 따려면 2급 자격증을 갖고 2년 정도 실무 경험을 쌓아야 한다. 2급만 있어도 9급 공채에서 가산점 5%를 받을 수 있다. 7급 공채에선 직업상담사 1급에 5%, 2급에 3%를 준다. 직업상담사 2급 시험이 쉽다고는 할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공시생들에게 ‘넘지 못할 벽’은 아니다. 체계를 갖춰 차근차근 준비하면 3~4개월 정도면 큰 어려움 없이 합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격증 전문 학원 ‘자격증 단기’에서 직업상담사 강의를 하는 고인숙 강사는 “객관식인 1차 시험(필기)은 비교적 통과하기가 쉽다. 진짜 문제는 2차 시험(실기)”이라면서 “필기를 공부할 때부터 미리 실기 준비까지 해둬야 수험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사회조사분석사, 첫 해보다 합격율 늘어 ‘문송합니다’(문과여서 죄송합니다)라는 말이 나올 만큼 취업이 힘든 문과생들은 사회조사분석사 자격증을 따 두면 여러모로 큰 도움이 된다. 사회조사분석사는 시장·여론조사 계획을 세우고 결과를 분석하는 일을 한다. 통계직에서 가산점을 주는 유일한 자격증이어서 관련 수험생들은 반드시 갖고 있어야 하는 자격증이기도 하다. 사회조사분석사 자격증은 여러모로 쓸모가 있다. 빅데이터 처리 등 쏟아지는 정보와 자료를 자유자재로 다룰 줄 아는 능력이 주목받으면서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에서도 사회조사분석사 자격증 취득자를 선호하는 추세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공공기관에서도 채용 시 가산점을 주며 우대한다. 사회조사분석사도 1·2급으로 나뉜다. 직업상담사와 마찬가지로 1급에 도전하려면 실무 경력이 있어야 한다. 이 때문에 대다수 수험생이 도전하는 분야는 2급이다. 사회조사분석사 자격증을 처음 도입한 2000년에는 응시자 6683명 가운데 최종 합격자가 380명(5.7%)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합격 노하우가 널리 퍼져 합격률이 크게 높아졌다. 지난해에는 8629명이 응시해 3234명(37.4%)이 합격했다. 공학용 계산기를 다룰 줄 알아야 하고 통계 지식도 갖춰야 해 까다로운 시험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통계학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3개월 정도 집중적으로 매달리면 충분히 딸 수 있다는 것이 학원가의 전언이다. ●한국사 능력검정 급수체계 3→2종 개편 한국사 능력검정은 공시생이 아니더라도 잘 알고 있는 자격증이다. 공시에서 특별한 가산점은 없다. 하지만 5급 공채에 지원하려면 반드시 자격(고급)이 있어야 한다. 2021년부터는 국가직 7급 공채에도 이 기준이 적용된다. 공기업 등에서도 채용이나 승진 등에 이 자격증이 다양하게 쓰인다. 기본적 한국사 지식만 있으면 1개월 정도만 바짝 공부해도 5급 공채 자격 기준인 ‘고급’을 취득하는 데 무리가 없다. 공시 한국사가 지나치게 지엽적인 지식을 물어 입방아에 오르지만 한국사 능력검정은 역사적 흐름을 바탕으로 폭넓은 이해를 요구해 종합적 사고력을 측정한다. 무작정 연도를 외워야 한다는 생각에 역사 과목을 두려워하는 수험생들도 스트레스 받지 않고 무난히 공부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최근 국사편찬위원회는 한국사 능력검정 급수 체계를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지금은 초·중·고급으로 돼 있고 급마다 두 개의 단계를 둔다. 하지만 2020년 5월 시행하는 제47회 시험부터는 기본·심화 2종으로 나뉘며 종마다 세 개의 단계를 둔다. 급수가 1~6급이라는 것은 같다. 다만 현행 체제에선 고급 시험을 선택한 수험생이 1급을 받으려면 70점 이상을 받아야 하지만, 개편안에서는 심화 시험을 고른 수험생이 1급을 받으려면 80점을 넘겨야 한다. 국사편찬위원회는 “한국사 능력검정이 여러 기관에서 폭넓게 쓰이고 있어 주요 인증 등급 간 위계성을 확보하고자 노력했다”면서 “심화 시험의 난도는 현행 고급 시험보다 오히려 쉬울 것”이라고 밝혔다. 수험생의 부담이 지금보다 커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소방공무원 2만명 충원… 최대 가산점은 5점 최근 수험생 사이에는 소방공무원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정부가 2022년까지 소방관 2만명을 충원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소방관을 꿈꾸는 공시생들에겐 다시 없을 기회다. 소방공무원은 최대 가산점이 5점이다. 자격증과 급수마다 3~5점을 주는데, 자격증이 아무리 많아도 5점까지만 받는다. 바쁜 수험생활을 감안할 때 ‘5점짜리’ 자격증 하나만 챙기는 게 가장 효율적이다. 이 때문에 소방공무원 준비생들은 이에 부합하는 소방설비기사 자격증을 따려고 애쓴다. 소방설비기사는 관련 경력이나 학위가 있어야 취득할 수 있다. 하지만 비전공자도 학점은행제를 통해 응시자격을 얻을 수 있다. 소방설비기사 전문 이종칠 강사는 “소방설비기사 시험 범위가 소방공무원 시험 과목인 소방학개론 등과 겹쳐 공부에 무리가 없다”면서 “기초가 없어도 4개월 정도면 합격할 수 있다. 소방공무원 준비생이라면 반드시 따두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지식재산이 인정받기 위해서는 손해배상액 현실화 급선무”

    지식재산이 제값을 받기 위해서는 ‘손해배상액’의 현실화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식재산분야 최고 전문가로 구성된 ‘지식재산보호 법제포럼’(IP법제포럼)은 1일 지식재산보호 현안으로 특허침해자가 침해로 얻은 이익을 그대로 편취하는 문제를 지적했다. IP법제포럼은 특허청이 손해배상액 현실화 등 지식재산보호 대책 마련을 위한 전문가 의견수렴을 목적으로 4월 발족했으며 지식재산관련 학회와 포럼, 변호사와 변리사 등 15명이 참여하고 있다. 참석자들은 특허침해소송에서 손해배상액을 높이기 위해 3배 이내에서 손해배상이 가능하도록 ‘징벌적 손해배상제도’가 도입되는 등 변화를 인정했지만, 손해배상액 산정에서 지식재산의 특성이 고려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IP법제포럼은 “전통적 소유권 기반의 손해배상 산정방식을 지식재산권에 동일한 잣대로 적용하면서 특허권자가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초과하는 침해자의 이익은 특허권자의 손해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先침해 後보상’이라는 특허제도를 무력화하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고 강조했다. 발명진흥법과 부정경쟁방지법에 산재돼 있던 분쟁조정위원회, 영업비밀 원본증명 등 지식재산 보호지원사업의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단일 법률 제정방안을 연구·검토키로 했다. 또 지식재산 보호제도와 인프라, 국민인식 향상 등을 위한 논의의 장으로서 정례화하고 한국지식재산학회 등 학술단체와 세미나, 국회 공청회 등 공론화 과정에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목성호 특허청 산업재산보호협력국장은 “지식재산의 특성을 고려해 특허권자의 생산능력과 관계없이 손해를 인정받도록 제도의 정비가 필요하다”며 “민간에서의 적극적인 의견개진이 제도 개선의 시발점이자 초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10년 뒤엔… 고령화로 간병인 뜨고 저출산에 웨딩업 지고

    10년 뒤엔… 고령화로 간병인 뜨고 저출산에 웨딩업 지고

    건강 관심에 보건·의료 증가 두드러져 소폭이라도 취업자수 증가 직업 87개 단순노무·세탁원·인쇄업 등 감소 뚜렷저출산·고령화가 미래에 일자리의 명암을 가르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고용정보원은 25일 고령화로 건강과 복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간병인 등 보건·의료 분야 일자리가 앞으로 10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청년이 늘어 웨딩플래너 등 결혼 관련 직종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2018년부터 2027년까지 10년간 국내 대표 직업 196개의 고용 전망을 담은 한국고용정보원의 ‘2019 한국직업전망’에 따르면 소폭이라도 취업자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직업은 87개다. 특히 보건·의료·생명과학 분야 일자리 수요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고령화로 개인의 건강한 삶과 정부의 복지 정책에 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간병인 외에도 간호사·간호조무사·물리치료사·생명과학연구원 수요가 앞으로도 꾸준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금도 인기 있는 전문직종인 의사·치과의사·한의사의 일자리 전망도 좋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정이 늘고, 생태계 보전 필요성이 커지면서 동물 관련 전문지식을 갖춘 수의사의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사회복지가 강화돼 전달체계의 중간고리 역할을 하는 사회복지사에 대한 직업 전망도 밝다. 노동자가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작업 환경 구축 요구가 커지면서 산업안전 분야 취업자수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술 발달로 특허 건수가 늘어 지적재산권 분야의 전문 지식을 갖춘 변리사의 전망도 좋다. 소득 수준 향상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늘고 취항 노선이 많아지면서 항공기 조종사나 객실 승무원 수요도 많아질 것으로 고용정보원은 내다봤다. 뚜렷한 감소세를 보인 직종도 있었다. 인공지능(AI)이나 로봇 등 새로운 기술로 일자리가 대체될 것으로 예상되는 직업이 대부분이다. 단순노무종사자·텔레마케터·세탁원·철도기관사·계산원·매표원·인쇄 및 사진현상 관련 조작원 등이 대표적이다. 무엇보다 결혼상담원과 웨딩플래너 등 결혼 관련 산업 종사자의 수요가 줄어들 전망이다. 취업난으로 생계가 팍팍한 청년들이 결혼을 꺼리면서 이들 직종도 내리막길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25만 7600건으로 1972년 이후 4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박가열 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일자리 증감은 기술혁신뿐만 아니라 사회·문화적 환경, 정부의 정책과 제도의 상호작용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직업 전망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고용정보원 웹사이트(www.keis.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변협 vs 로스쿨’ 끝모를 정원 전쟁… 문제는 밥그릇

    사건은 줄고 변호사 늘면서 시장 위축 탓 오는 26일 제8회 변호사시험 합격자 발표를 앞두고 대한변호사협회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사이의 갈등이 극에 달했다. 법무부가 변호사시험 합격자 규모를 재검토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변협은 유사 직역 통폐합 없이는 변호사 증원을 반대한다는 취지를 법무부에 밝혔고, 로스쿨 학생들은 변호사시험을 자격시험화해 합격자수를 훨씬 늘려야 한다고 요구하며 충돌하고 있다. 23일 법무부에 따르면 오는 26일 변호사시험 관리위원회는 ‘변호사시험 합격자 결정 기준’을 재논의하는 안건을 상정하기로 했다. 위원회 논의 결과에 따라 이날 변호사시험 합격자 발표가 이뤄진다. 로스쿨 학생들은 2012년 1회 87.2%였던 변호사시험 합격률이 해마다 감소해 지난해(7회) 49.4%로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에 이른 만큼 합격률을 상향 조정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법무부가 그동안 시험 응시자의 75%가 아닌 25개 대학의 한 해 로스쿨 입학정원(2000명)의 75%인 1500명을 합격자수로 고정했는데 재수, 삼수 등 응시자가 계속 늘어나 생긴 문제다. 게다가 5회 이상 탈락했을 경우 응시 자격이 제한되기도 해 ‘변시 낭인’에 대한 우려도 높아졌다. 법학전문대학원교수협의회 공동대표단은 이날 “합격자 결정 기준을 응시자의 75%로 전환하라”고 촉구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러나 변협은 “법조계는 변호사수가 급증하면서 생존권마저 침해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변리사, 세무사, 노무사 등 법조 유사직역을 통폐합하지 않고 변호사수가 늘어나선 안 된다는 입장을 법무부에 전달했다. 전체 소송 대리 사건수가 2015년 2060만여건에서 2017년 1806만여건으로 점점 줄어들고 있는 반면 변호사수는 2015년 2만 531명에서 올해 4월 기준 2만 6034명으로 계속 늘어 법률시장이 매우 어렵다는 주장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기고]상생의 미덕/최영승 대한법무사협회장

    [기고]상생의 미덕/최영승 대한법무사협회장

    포항 내연산 계곡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상생폭포라는 이름의 물줄기가 눈에 띈다. 바위를 가운데 두고 두 줄기 폭포수가 시원스레 흘러내리는 모습이 적당히 조화롭고 의좋게 보여 좋다. 서로의 물길을 인정함으로써 조화를 모색하는데서 상생폭포라고 했음 직하다. 땀을 식히기 위하여 어느 물줄기에 손발을 담글 것인가는 오롯이 인간의 몫이다. 상생(相生)이라는 용어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자연과 인간, 중소기업과 대기업, 지방과 중앙, 근로자와 사용자의 상생 등에서다. 얼핏 보아도 조화로운 생태계를 유지하는데 이 보다 좋은 것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겸손미와 배려미를 두루 갖춘 빼어난 언어다. 상생의 사전적 의미는 “둘 이상이 서로 북돋우며 다 같이 잘 살아감”을 말한다. 이는 공동체에서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공존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렇듯 상생은 의젓하면서도 품격 있는 말이다. 그런 만큼 적당히 포장되기도 쉬운 말이어서 다양한 분야에서 남용되어 사용되기 일쑤다. 이는 그만큼 용어의 쓰임새에 비하여 실천이 힘들다는 것을 말해준다. 상생의 숨은 뜻 속에는 인간이 자리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모두의 인간다운 생활을 위한 것이 그 본질이다. 한 예로 자연과 인간 간의 상생이라는 것도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인간이 자연을 해치면 자연이 재해로 보복하고 자연이 인간을 해치면 인간은 자연을 자신에 맞추어 바꿔버리기도 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상생이 상극으로 돌변하게 되어 서로에게 득 될 것이 없다. 이렇듯 상생은 다른 쪽을 인정함으로써 자신도 풍요롭게 하고자 함이다. 이것이 상생의 제1미덕이다. 하버드의 철학자 마이클 샌델의 정의가 미덕을 키우고 공동선을 고민하는 것이라면 상생은 곧 정의와도 통한다. 현재의 내 존재가 남의 도움에 힘입은 바 큰 것과 같은 이치이다. 그런 의미에서 상생은 나를 낮추고 남을 배려하는 미덕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상생을 이렇게 이해하면 이는 동양철학에서의 사물의 근본과 닿아있다. 자기가 싫어하는 것은 남에게도 강요하지 말라는 ‘기소불욕 물시어인’(己所不欲 勿施於人)이라는 논어의 한 구절도 상생의 미덕과 통한다. 그래서 논어는 또 타고난 분수를 지키며 중용의 자세를 권하는 과유불급(過猶不及)을 말하고 있다. 상생의 또 하나 미덕은 소비자 지향적이라는 사실이다. 이는 공존의 정점에 국민이 있음을 말해준다. 이해당사자들만의 상생은 야합으로 이어져 오히려 국민에게는 해악이 됨을 알아야 한다. 국민이 배제된 상생은 상극일 따름이다. 최근 들어 법률자격사 간의 다툼이 부쩍 심해지고 있다. 법무사와 변호사, 세무사와 변호사, 변리사와 변호사, 노무사와 변호사의 다툼 등이 대표적이다. 자유주의 경제 체제 아래서 수급의 불균형이 심화된 탓도 있을 게다. 하지만 근본적 이유는 남이야 어떻든 자신의 잇속만 챙기겠다는 이기심에서 비롯되는 바가 큰 것으로 보인다. 안타까운 것은 이들 다툼의 중심에 선망의 대상이던 변호사가 자리하고 있음이다. 국민의 눈에는 참으로 딱하게 보일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전문자격사들 간에 서로를 인정함으로써 곧 자신을 위한 것이며 또 법률소비자인 국민을 위한 것이라는 정작 중요한 사실을 잊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새겨봐야 한다. 혹여 예비변호사로서 국민의 눈에 초록동색으로 비치는 사법기관 또한 방관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도 진지하게 되돌아봐야 한다. 시대가 변했다.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동반성장을 통하여 국민경제를 발전시킨다는 상생협력법까지 탄생한 마당이다. 법률서비스 분야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사법기관 및 법률시장이 전에 없이 혼돈의 소용돌이 속에 처해 있는 어려운 시기다. 이런 때일수록 본래 특수목적을 띠고 탄생된 법무사 등의 자격사와 무소불위의 기세로 거대공룡화 되어가는 변호사 간의 상생이 필요함은 물론이다. 국민을 위하는 마음에서라도 대승적 차원에서 자격사들 간에 더불어 나아가는 통 큰 미덕을 발휘해야 할 때다. 국민의 입장에서 볼 때 중요한 것은 변호사와 다른 법률전문가와의 상생관계야말로 시민의 법률문턱을 낮추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라는 사실이다.
  • 여성발명협회장에 이인실 변리사

    여성발명협회장에 이인실 변리사

    이인실(58) 청운국제특허법인 대표변리사가 제10대 한국여성발명협회장에 선출됐다. 이 회장은 국제변리사연맹 한국협회장과 대통령소속 국가지식위원회 위원, 규제개혁위원을 역임했고 특허청 산업재산분쟁조정위원, 자체평가위원 등으로 활동 중인 30여년 경력의 지식재산 전문가다. 특히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와 권익 향상, 양성평등 실현을 위해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해 왔다. 올해 설립 26주년을 맞은 여성발명협회는 여성의 발명과 창업을 지원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국내 환경산업 메카 ‘환경산업연구단지’

    국내 환경산업 메카 ‘환경산업연구단지’

    2017년 7월 인천 서구에 조성된 환경산업연구단지가 환경산업 육성 및 창업 생태계 거점으로 연착륙하고 있다. 환경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올해 환경산업연구단지 입주기업을 80곳으로 늘리고 일자리 100개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17일 환경산업기술원에 따르면 환경산업연구단지는 국내 최초 환경기업의 실증 연구 지원을 위해 설립됐는 데 올해 1월 현재 59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이곳에서는 연구와 실험, 시제품 생산 시설을 갖춰 기술개발에서 사업화, 수출까지 전 과정 지원이 가능하다. 특히 물과 대기 등 환경 전 분야의 실증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파일럿 테스트동과 테스트 베드를 구축하고 있다. 2018년 상반기 기준 일반 기업과 벤처·창업(새싹) 기업의 평균 매출은 각각 78억 4000만원, 3억 8000만원으로 입주 전 실적대비 각각 55%, 13% 상승했다. 연구단지는 입주기업에 대한 종합지원 기능 확대를 위해 변리사·회계사 등이 참여한 외부 전문가그룹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48건의 상담 및 특허연계 연구개발을 통해 10건의 특허를 등록했다. 특히 환경부·인천시 등 20개 유관기관과 업무협약을 통해 실증실험·투자·보증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 중국·베트남 등 환경산업기술원이 운영 중인 해외환경센터 등을 활용해 해외 정보와 전시회 참여, 통·번역 사업도 진행한다. 환경산업연구단지 입주 정보 등은 누리집(www.etechhive.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남광희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은 “환경분야 창업 희망자뿐 아니라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환경강소기업도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연구단지가 중심에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인사이드] “중소기업 가라” 54만 취업준비생이 분노하는 이유

    [인사이드] “중소기업 가라” 54만 취업준비생이 분노하는 이유

    대·중소기업 임금격차 20년 5.5억취업준비 기간 임금손실 11배 달해노동시장 이중구조 극복 방안 필요대기업과 중소기업 임금격차가 큰 현실에서 장기간의 취업준비는 어쩔 수 없는 ‘최선의 선택’일 수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취업준비생은 해마다 늘어 2017년 기준 54만명에 이르지만, 이들의 선택에 대해 타인이 왈가왈부할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남성을 기준으로 중소기업에 취업하면 20년 동안 대기업 직원과의 임금 격차가 5억 5000만원까지 벌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14일 장인성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이 작성한 ‘청년 취업준비생 증가의 문제점과 개선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취업준비생 규모(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는 2013년 45만명에서 2017년 54만명으로 4년 만에 9만명이나 늘었다. 특히 남성 비율이 같은 기간 50.8%에서 55.6%로 크게 늘었다. 2017년 시험 분야별로 공무원 준비생이 40.6%로 가장 많았고 일반기업 20.0%, 미용사·조리사 등 자격증 준비 16.3%, 변리사·공인회계사 등 전문자격증 준비 6.6%, 공사·공단 등 공영기업체 5.7% 등의 순이었다. 취업준비 기간은 시험준비가 남성 평균 18.5개월, 여성 17.6개월로 가장 길었고 자격증 준비도 12.3개월, 12.1개월이나 됐다. 청년들이 최소 1~2년 동안 취업준비에 전념한다는 것이다. 남녀 각각 시험준비를 위해 쓰는 돈은 월 45만 3000원, 41만 7000원이었다. 취업준비 기간에 발생하는 월임금 손실은 4185만원이었다. 노동자가 30~99명인 중소기업에 취업한 20~29세 청년이 취업준비 기간 동안 벌 수 있는 임금이다. 여기에 취업준비에 필요한 비용 838만원을 더하면 취업준비생 단계를 거치면서 발생하는 손실은 5023만원이 된다.반면 노동자 500인 이상 대기업에 취업한 남성 대졸자가 30세부터 49세까지 근무하면 중소기업 노동자보다 5억 5122만원을 더 벌게 된다. 앞서 계산한 취업준비 비용과 손실의 11배에 이르는 수치다. 장 위원은 “즉, 취업준비를 통해 대기업에 취업할 확률이 11분의1, 9.1% 이상이라면 18개월 동안 취업준비생 기간을 감수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여성 대졸자의 임금총액 차이는 4억 3332만원으로 남성보다 적지만 여전히 큰 격차인 것으로 분석됐다. 장 위원은 “대기업, 공기업 등의 지난해 채용인원은 5만명 수준이었는데 취업준비생의 규모 54만명은 기대소득의 차이를 고려했을 때 합리적인 수준을 벗어난다고 보기 어렵다”며 “청년 취업준비생이 많은 것은 양극화된 경제구조와 노동시장 이중구조하에서 기대소득을 극대화하려는 청년들의 합리적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 위원은 “청년 개인들과 사회적 손실에도 불구하고 이런 채용제도가 유지되는 것은 채용제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각 집단, 즉 공공부문과 대기업이 채용제도를 바꿀 유인이 크지 않기 때문”이라며 “과도한 취업준비 경쟁으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나 비용은 각 취업준비생 개인이나 사회 전체로 귀착되고 채용자나 채용 집단은 그런 비용과 무관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오히려 더 많은 지원자가 몰릴수록 더 우수한 인력을 뽑을 확률이 커지게 되고 지원기간이 늘어날수록 자신들이 원하는 직업능력을 갖추게 될 가능성이 커진다”며 “채용제도를 각 채용기관이나 채용기업에만 맡겨 놓는다면 사회적 최적 균형이 달성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취업준비 장기화의 근본적 원인인 양극화와 노동시장 이중구조의 극복을 위해 중장기적으로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효율적인 직무중심 채용 방식의 개발과 직무중심 인력운용시스템의 정착을 촉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 위원은 또 “공무원 채용도 시험제도에 대한 과도한 의존에서 벗어나 다양한 입직 경로를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개방형 직위의 비율이 높은 기관의 사례에 대한 심층 분석을 토대로 채용 공정성의 확보 방안, 채용 후 전문성의 강화 방안 등을 적극적으로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부고]

    ●박병희(전 보람증권 회장)씨 별세 진원(LG경제연구원 전무) 화영(미술작가)씨 부친상 2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2일 오전 (02)3410-6908 ●박철석(청주시 통합산업단지관리공단 전무)씨 모친상 20일 경북 김천요양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054)433-4446 ●홍성훈(수출입은행 경협총괄부장)씨 부친상 19일 인천시 동구 청기와장례식장, 발인 22일 오전 7시 40분(032)577-0497 ●서근우(한국금융연구원 상임자문위원) 근복(동명국제특허법률사무소 대표변리사) 영희(한국산업기술대 교수)씨 모친상 20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22일 오전 6시 30분(031)787-1500
  • [공공서비스 업그레이드 1.0] “1년 기다려 받은 특허… 심사 잘못해서 무효라고?”

    [공공서비스 업그레이드 1.0] “1년 기다려 받은 특허… 심사 잘못해서 무효라고?”

    2011년 불거져 7년간 이어진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폰 특허 전쟁이 올해 6월 소리소문 없이 마무리됐다. 한때 ‘세기의 재판’으로 불리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두 거대 기업이 언제 그랬냐는 듯 ‘상처뿐인 소송’을 조용히 끝냈다. 당시 논란이 된 스마트폰은 새 제품 출시로 오래전 자취를 감췄다. 이처럼 천하를 호령하는 글로벌 대기업도 특허소송에 휘말리면 실익 없이 길고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자금이 부족한 중소기업이나 개인이 대기업과 특허 소송을 벌이려면 자신의 운명을 걸어야 할 만큼 힘들고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어렵게 개발한 기술을 꽃피우지도 못하고 소송 비용을 감당하다가 파산할 위험이 크다.우리나라 특허 무효심판 인용률은 평균 50%에 이른다. 절반가량의 특허가 무효 판정을 받고 있다는 뜻이다. 부실하게 특허 심사가 이뤄졌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특허 심사에 대한 불신 풍조로 인해 특허심판과 소송이 과도하게 이어져 행정력이 낭비되고 있다. 소송 당사자들의 시간과 비용 손실도 상당하다. 이 때문에 현행 제도를 개선해 심사관에게 적정한 심사 시간을 보장해주되 부실 심사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책임을 묻는 ‘당근과 채찍’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심사 속도는 선진국 수준… 품질은 후진국 4일 특허청에 따르면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특허행정 최대 현안은 심사기간 단축이었다. 특허를 비롯해 지식재산권 출원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심사관을 늘리고 심사 기간을 줄여 해당 권리가 시장에 빨리 나갈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노력 덕분에 2001년 21.3개월에 달했던 특허 처리 기간이 올해 10월 10.4개월로 단축됐다. 지식재산 분야 ‘선진 5대 강국’(IP5·미국, 유럽연합, 일본, 중국, 한국) 가운데 유럽연합(8.0개월)과 일본(9.3개월)보다는 다소 느리지만 중국(14.4개월)과 미국(16.3개월)보다는 월등히 빠르다. 특허·실용신안·상표·디자인 등 지재권 출원이 증가하면서 한때 처리 기간이 22.6개월까지 지체됐지만 심사관 증원과 비례해 단축됐다. 2001년 360명이던 심사관 수도 지난해 말 866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상표도 4.9~5.6개월, 디자인은 4.9~5.0개월을 유지해 선진국 수준이라는 평가다.이제 처리 기간에 대한 불만은 거의 사라졌지만 심사 품질 문제가 새로 떠올랐다. 심사 기간과 품질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심사 처리 기간을 줄이려면 처리 건수를 늘려야 하고, 심사 품질을 높이려면 처리 건수를 줄여야 한다. 부실 특허로 인한 사회적·경제적 손실을 차단하고 등록 특허에 대한 신뢰를 높이려면 정부가 이러한 딜레마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선 특허심사관 한 사람이 연평균 205건을 처리한다.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하면 심사관이 하루에 1건 가까이 판단하는 셈이다. 유럽연합(57건)이나 중국(76건), 미국(79건), 일본(168건)과 비교해 격차가 크다. 심사 한 건에 걸리는 시간도 11시간으로 IP5 가운데 가장 적고 미국, 중국, 유럽연합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짧은 시간에 많은 물량을 심사하다 보니 부실 특허 심사가 나타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올해 2월 특허청은 2022년까지 심사관 1000명을 증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심사 투입 시간을 선진국 수준인 20시간 정도로 늘려 품질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이는 특허청 스스로 특허 품질이 낮다는 것을 자인한 것으로도 해석돼 갑론을박이 일었다. 특허청 출신의 한 변리사는 “지난해 조사에서 한국의 특허심사 품질이 IP5 가운데 중국에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 시장 우려가 심각하다”면서 “지식재산 환경이 빠르게 변하는 과도기임에도 합의심사제나 심사관 역량 교육 강화에 대한 노력이 없다”고 지적했다.●무효심판 제기 특허 2건 중 1건 등록 취소 이러한 부실 심사는 특허심판과 특허법원 제소로 이어진다. 지난 10월 특허청 국정감사에서 우리나라 특허 무효심판 인용률이 해외 주요 국가들보다 두 배 이상 높다는 자료가 나왔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우리나라 무효심판 인용률은 40% 중후반대”라고 밝혔다. 특허 무효심판이 제기된 특허 2건 가운데 1건꼴로 등록이 취소된 것이다. 일본(24.3%)이나 미국(24.4%)보다 두 배가량 높다. 위 의원은 “심사인력 양성과 확충 등 심사 단계에서부터 기업의 지식재산권을 지켜 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허심판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연평균 7000건의 특허심판이 청구된다. 심사관의 거절 결정에 불복해 제기하는 사례가 80%, 특허등록 무효 심판 등이 20% 정도를 차지한다. 특허심판은 2015년 약사법 개정에 따른 의약품 허가·특허연계제도 도입으로 9112건으로 정점을 기록한 뒤 2016년 6796건, 지난해 5798건을 기록했다. 특허심사의 질적 수준을 측정하는 척도인 무효심판 인용률은 더욱 심각하다. 심사관의 특허 등록 결정이 잘못됐다는 1심 판단이 2014년 53.2%나 됐다. 2015년 45.0%, 2016년 49.1%, 지난해 44.0%로 조금씩 떨어지는 추세지만 선진국과 비교해 여전히 높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특히 심결(특허 관련 판결) 건수는 2015년 449건에서 2016년 489건, 지난해 766건으로 꾸준히 늘어 부실 심사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허심판원의 심결에 불복한 법원 제소도 2015년 424건, 2016년 461건, 지난해 589건으로 증가세다. 특허심판이 잘못됐다는 심결취소율도 2014년부터 20%대로 높아진 상태다. 특허업계 관계자는 “권리 침해자가 면피 수단으로 무효 심판이나 권리범위확인심판을 제기할 때가 많다”면서 “이런 폐단을 막기 위해서라도 특허심사가 정확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사관 증원만으론 해결 못해 그렇다면 특허당국이 심사 기간 단축과 품질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지금보다 심사 기간을 늦춰 심사관들이 숙고할 시간을 줄 수 있지만 특허 출원의 43%가 중소기업에서 나온다는 점에서 어려움이 크다. 이들은 하루라도 빨리 특허가 나와야 사업을 영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빠른 심사 프로그램이 있지만 비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어 쉽게 해결하기 어렵다. 심사관 증원도 공무원 전체 정원과 맞물려 있어 쉽지 않다. 이에 따라 심사에서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특허 검색에 걸리는 시간을 줄여 심도 있는 심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인프라 고도화가 필요하다. 인사 적체로 인한 특허인력들의 사기 저하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심판 분야는 특허심판원장에게 인사권을 부여해 독립성을 보장하고 장기 근무를 유도해 전문성을 높이는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특허청 관계자는 “2015년 심사관을 6급으로 채용하면서 심사관들의 자부심과 책임감이 떨어졌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지금부터라도 심사책임제 등을 도입해 품질에 대한 관심과 노력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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