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변론
    2026-01-3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563
  • ‘미성년자 성폭행’ 손배소 당한 조재현 측 “사실 아니고 소멸시효도 지났다”

    ‘미성년자 성폭행’ 손배소 당한 조재현 측 “사실 아니고 소멸시효도 지났다”

    2004년 미성년자를 성폭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억대의 손해배상 소송을 당한 배우 조재현(53)씨 측이 법정에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조재현씨 측 변호인은 19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7부(부장 진상범) 심리로 열린 손해배상 청구 소송 첫 변론기일에서 “피고는 원고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이야기한다”고 전했다. 조재현씨 측은 “원고가 주장하는 해(2004년) 여름에 만난 사실은 인정하지만 나머지는 부인한다”고 설명했다. A씨는 “만 17세이던 2004년 조재현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면서 지난 7월 조재현씨를 상대로 3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법원은 9월 강제조정 결정을 내렸지만 A씨 측이 이의 신청을 함에 따라 정식 재판 절차에 들어갔다. 이날 재판부는 실제로 조정기일이 열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다시 조정 절차에 들어갈 의향이 있는지 양측에 물었다. 그러나 조재현씨 측은 “이의신청 후 원고 측에서 언론에 소송 사실을 터뜨렸다”면서 “지금에 와서 조정은 할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조재현씨 측은 “피고가 연예인이라 사실이든 아니든 소송을 제기하면 돈을 주고 합의할 수밖에 없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모두 보도된 상황이라 조정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조재현씨 측은 사실관계를 다투기에 앞서 “소멸시효 완성이 명백하다”고도 주장했다. 민법상 손해배상 청구권의 소멸시효는 손해나 가해자를 안 날로부터 3년, 불법행위를 한 날부터 10년이다. 조재현씨 측은 A씨가 주장하는 사건이 일단 그 시기부터 오래 전 일이라 손해배상을 청구할 권리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A씨 측은 당시 함께 있던 지인들의 진술서를 제출했고, 이들을 증인으로 신청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면서 사실관계를 다투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재현씨 측이 언론 보도를 이유로 조정을 거부한 것에 대해 A씨 측 변호인은 “원고는 한번이라도 자신의 겪은 고통을 전달하고 싶다는 측면이 있었다”면서 “조정을 한다면 설득해볼 수는 있다”고 답변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양심적 병역거부 5명 무죄 구형-전국 최초

    검찰이 양심적 병역거부자에게 전국 최초로 무죄를 구형했다. 전주지검은 종교적 이유로 병역을 거부한 혐의(병역법 위반)로 기소된 김모(20)씨 등 5명에게 무죄를 구형했다고 14일 밝혔다. 검찰이 종교적 사유로 인한 병역거부자에게 무죄를 구형한 것은 전국 최초 사례다. 여호와의증인 신도인 김씨 등은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었다. 검찰은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해 무죄 취지 판례를 새로 정립하자 이를 적극적으로 고려해 무죄를 구형했다. 무죄를 구형받은 5명 중 2명은 아버지까지 종교적 이유로 처벌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이 대체복무를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말했다”며 “대검찰청이 제시한 해당 종교의 구체적 교리가 양심적 병역거부를 명하는지, 신도들이 양심을 이유로 병역을 거부하고 있는지, 피고인이 교리 일반을 숙지하고 철저히 따르고 있는지 등의 판단 지침을 근거로 충분한 심리를 통해 무죄를 구형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같은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7명 모두에게 무죄를 구형하려 했으나 나머지 2명에 대해서는 소명 부족을 이유로 변론을 재개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수지 “금전배상 어렵다” 원스픽쳐 스튜디오 소송에 입장 보니

    수지 “금전배상 어렵다” 원스픽쳐 스튜디오 소송에 입장 보니

    가수 겸 배우 수지 측 법률대리인이 ‘스튜디오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가해 스튜디오로 잘못 지목된 원스픽쳐 스튜디오가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대해 금전배상은 어렵다고 밝혔다. 13일 서울남부지범에서는 원스픽처 스튜디오가 수지와 국가,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글 작성자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 두 번째 변론기일이 열렸다. 이날 법정에는 원스픽처 스튜디오 변호인과 수지 측 변호인이 참석했다. 지난 6월 원스픽처 스튜디오는 “스튜디오의 명예가 실추됐다”며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해당 스튜디오의 상호가 들어간 청원 글을 올린 최초 게시자 2명과 수지,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10월 25일 진행된 첫 변론기일에서 재판부는 양측의 원만한 조정을 종용한바 있다. 이날 다시 열린 두 번째 변론기일에서 수지 측 변호인은 “조정은 힘들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변호인은 “이번 사건은 단순한 국민청원 문제가 아니다”라며 “수지의 SNS 글과 사진이 언론 및 SNS를 통해 퍼지며 논란이 불거진 일이다. 몇 사람이 금전적으로 배상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수지 측 변호인은 “만약 금전을 지급하고 조정을 하게 된다면 연예인이 가질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선례가 될 수 있다”면서 “물론 연예인이라는 특성상 발언에 책임을 져야 하지만 수지도 양예원과 같은 20대다. 비슷한 나이라 느낀 감정에 동의한다는 의사만 표현했을 뿐인데 이런 행동 하나를 할 때도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사실관계를 모두 파악하고 해야한다는 원고 측의 주장을 받아들이기 힘들다. 그리고 수지 측이 사과를 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분명히 연락을 취했었다”고 변론했다. 또한 변호인은 “금전적 배상은 힘들지만 저희가 사과를 하고 받아들인다는 의사가 있으면 조정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수지 측 변호인의 주장에 원스픽처 스튜디오 측 변호인은 “매니저를 통해 단 한 차례 연락이 왔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수지는 불법 누드 촬영 피해자인 유명 유튜버 양예원의 피해 고백 이후 가해자 처벌을 촉구하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에 동참했다. 또한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해당 청원에 동의했음을 알리는 화면을 캡처해 게시했고 이후 청원 참여자가 급증했다. 그러나 청원글에 게재된 원스픽처 스튜디오는 양예원 사건과는 전혀 상관없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원스픽처 스튜디오가 게시자 2명과 수지,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음주운전 교통사고’ 박해미 남편 황민 징역 4년6월 선고

    ‘음주운전 교통사고’ 박해미 남편 황민 징역 4년6월 선고

    음주운전을 하다 교통 사망사고를 낸 배우 박해미의 남편 황민(45)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의정부지법 형사1단독 정우정 판사는 12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치사)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피고인 황씨에게 징역 4년 6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자동차면허 취소 수치의 2배가 넘는 상태로 난폭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내 비난 가능성이 크다”며 “사망자 유족에게 용서받지 못한 점, 과거 음주 운전·무면허 운전 전력이 있는 점, 부상 피해자와 합의한 점, 자백하고 반성하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황민은 지난 8월 경기도 구리시 강변북로 남양주 방면 토평IC 인근에서 만취 상태로 운전을 하다 갓길에 정차한 25t 화물트럭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승용차에 타고 있던 뮤지컬 단원 2명이 숨졌다. 황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인 0.104%였으며, 시속 167㎞로 달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검찰은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치사) 혐의로 황씨를 구속기소 했다. 지난달 열린 결심공판에서 황씨는 최후 변론으로 “고인과 피해자들에게 사과한다. 어떤 말로도 피해를 보상할 수 없지만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이태양 양심선언 “문우람 승부조작 관련 無..조사하지 않는 선수 왜?”

    이태양 양심선언 “문우람 승부조작 관련 無..조사하지 않는 선수 왜?”

    승부조작 혐의로 KBO에서 영구제명 된 전 NC 다이노스 투수 이태양(25)이 전 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문우람(26)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양심선언을 했다. 이태양과 문우람은 1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태양은 2015년 승부조작에 가담한 사실로 유죄 판결을 받아 KBO에서 영구 제명됐다. 당시 문우람이 이태양과 브로커에게 먼저 승부 조작을 제의했다는 것이 검찰 수사 결과로 밝혀진 내용이나, 두 사람은 기자회견에서 해당 사실에 대해 부인했다. 이태양은 “처음에 검찰은 같은 장소에 브로커와 나, 문우람 셋이 있었기 때문에 셋이 같이 공모한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했으나 그때는 전혀 승부조작을 공모한 적이 없다”고 밝히며 “검사가 ‘문우람의 통장에서 대가성 금액이 인출됐다고 허위 사실을 이야기했다’고 말해 나는 문우람도 알고 있던 것으로 오해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은 우람이는 전혀 모른다는 것이었는데 검사님의 거짓말에 넘어가 허위 진술을 했다. 이후 우람이와 제가 둘이 이야기를 하면서 검사에게 속았다는 것을 알고 검사실을 찾아가 진술을 번복하려 했지만 아무도 내 말을 듣지 않았다. 구단에서 소개해준 변호사는 사건 담당 검사와 친분이 매우 두터웠다. 우람이는 관여한 바가 없다고 이야기하면 변호사는 내 말을 자르면서 검사에게 다가가 무언가를 이야기한 후에 우람이를 제외하고 조사를 진행했다. 나에게 우람이는 죄가 없다고 진술하게 되면 내가 불리하게 될 것이라고 종용했다”고 전했다. 그는 “우람이는 죄가 없다고 진술을 번복하려 하자 검사는 자신의 수사가 종결됐고 군 검찰에 이첩됐으니 친구를 살리고 싶다면 거기가 잘 변론을 해보라고 했다. NC 구단에서도 KBO 규정 상 자수를 하면 야구 선수에서 제명이 되지 않을 것이며 언론에도 반박 기사를 써주고 같이 싸워줄 것이라고 했지만 언론과 접촉을 막고 오히려 나에 대한 악의적인 인터뷰를 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왜 승부조작한 다른 선수들은 조사조차 하지 않느냐”면서 현재 KBO에서 뛰고 있는 몇몇 선수들의 실명을 언급했다. 문우람은 “2015년 팀 선배에게 배트로 폭행당했을 때 브로커가 기분이 풀릴 거라며 사준 운동화, 청바지, 시계가 나를 승부조작범으로 만들었다”고 폭로하며 “참고인 조사를 받으러 갔는데 막상 조사를 받으니 나는 이태양에게 돈을 전달하고 승부조작 대가로 천만 원을 받은 걸로 기정사실화 돼있었다. 절대 사실이 아니다. 검사가 이태양에게 내 계좌에서 돈이 인출됐다고 거짓 정보를 줘 이태양도 처음에는 나와 브로커가 공모한 것으로 오해했다”고 주장했다. 문우람은 “모든 것이 나의 불찰이었다는 것을 지금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세상에 베푸는 이유 없는 호의를 경계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밝히며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진실을 꼭 밝히고 싶다”고 눈물을 흘렸다. 이태양은 “죄인인 내가 나서는 것이 좋게 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나는 진실을 다 알고 있다. 억울하게 희생된 우람이를 부디 재심할 수 있도록 간곡히 청한다. 억울한 문우람을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검찰, 이석우 전 카카오 대표에 벌금 1000만원 구형

    검찰, 이석우 전 카카오 대표에 벌금 1000만원 구형

    온라인서비스 대표로서 자사 서비스에서 아동·청소년 음란물을 적절히 차단하지 않은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이석우(52) 전 카카오 대표에게 검찰이 7일 벌금 1000만원을 구형했다. 검찰은 이날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6단독 오택원 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음란물이 유포된 데 온라인서비스 제공자인 기업 대표의 책임이 인정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표는 2014년 6월 14일∼8월 12일 카카오의 모바일커뮤니티인 ‘카카오그룹’에서 유포된 아동·청소년 이용 음란물 745건을 적절히 차단하지 않아 7천여명에게 배포되도록 한 혐의로 2015년 11월 이례적으로 불구속기소 됐다. 변호인은 최후 변론에서 “검찰은 카카오그룹이 유해 게시물을 걸러내기 위한 해시값 설정이나 금칙어 차단을 설정하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당시 법률 시행령에는 사업자가 어떤 식으로 하라는 명확한 규정이 없었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또 “아동음란물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서비스 제공자가 노력해야 한다는 수사 이유에는 공감하지만, 시행령 규정이 불명확하다면 행정지도 정도가 적당하지 서비스 제공자에 대한 처벌은 무리”라고 덧붙였다. 아동ㆍ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 시행령 제3조는 이용자가 상시 신고할 수 있는 조치, 기술적으로 음란물로 인식되는 자료를 찾아내는 조치, 판단이 어려운 자료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 요청 등을 온라인서비스 제공자에게 부과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최후진술에서 “특별히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이 사건은 온라인서비스 대표가 자사 서비스에서 음란물을 방치했다는 이유로 재판에 넘겨진 첫 사례로, 수사단계부터 위법성 여부를 두고 법리적인 논란이 벌어져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일각에서는 검찰이 수사를 무리하게 강행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2014년 카카오톡 감청에 의한 사이버 검열이 이슈로 떠오르자 이 전 대표가 감청영장 집행에 응하지 않겠다고 직접 밝혔고, 이때 검찰에 미운털이 박혔다는 얘기가 나왔다. 검찰은 2016년 5월 이 전 대표에게 벌금 1000만원을 구형했으나, 선고를 앞둔 당시 재판부가 이 전 대표의 처벌근거로 삼은 법률 조항이 통신의 비밀을 침해하고, 표현의 자유와 영업의 자유 등 기본권을 제한할 수 있다며 그해 8월 위헌심판 제청을 신청했고 이후 재판이 중단됐다. 문제가 된 법률 조항은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17조 1항이다. 온라인서비스 제공자가 자사 서비스에서 아동·청소년 음란물을 발견하기 위한 조치를 하지 않았거나 음란물을 즉시 삭제하고, 전송을 방지·중단하지 않으면 처벌하게 돼 있다. 헌법재판소는 올해 6월 현행 아청법 조항이 합헌이라고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결정했다. 헌재는 “아동음란물의 특성상 자료가 이미 퍼져 버린 후에는 관련된 아동·청소년의 인권 침해를 막기 어려우며, 온라인서비스 제공자에게 적극적 발견 의무를 부과함으로써 선제 대응하지 않으면 아동음란물의 광범위한 확산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서비스 이용자가 온라인서비스 제공자의 감시 아래 놓여 통신의 비밀이나 표현의 자유가 침해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아동·청소년의 인권 침해 가능성을 사전적으로 차단하는 공익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 성남지원은 헌재의 결정이 나온 후 이 전 대표에 대한 심리를 재개했고, 이날 변론을 종결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이주노동자 위협 ‘토끼몰이식’ 단속 보호 못받은 안전

    이주노동자 위협 ‘토끼몰이식’ 단속 보호 못받은 안전

    대책위 “내부 서류 공개·책임자 처벌” 법무부 “적법한 절차 따라 과실 없어” 10년간 사상 87건…안전 대비 부족 “급습보다 영장이나 계도 중심 개선을”지난 8월 이주노동자 단속 과정에서 발생한 ‘미얀마인 추락사고’를 놓고 법무부가 적극적인 변론에 나서고 있지만, 시민사회에선 규탄집회를 여는 등 반발이 거세지는 모양새다. 이주노동자 사상자가 잇따르면서 ‘토끼몰이식’ 단속 행태가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도 함께 나오고 있다. ‘살인단속 중단 및 딴저테이 사망사고 진상규명을 위한 대책위’는 5일 오후 3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앞에서 100여명이 참석한 규탄집회를 열고 사고 당시 채증 영상, 단속 보고서, 그리고 내부 진상조사서류 공개를 요구했다. 나아가 책임자 처벌과 함께 법무부 장관이 공식 사과하라고도 주장했다. 대책위는 이날 집회를 마치고 법무부 측과 면담을 가졌다. 법무부는 관련 사건에 대한 유감을 표하면서도, 당국의 과실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법무부는 전날인 4일 서울신문을 비롯한 일부 매체에 약 3분 분량의 단속반원 보디캠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현장은 건물 뒤편에 펜스가 쳐진 좁은 골목 밑으로 8m 깊이의 지하 낭떠러지가 있는 위험한 지형이었다. 딴저테이는 단속 직원을 피해 창문 밖으로 뛰어내렸고, 이 과정에서 단속 직원과의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딴저테이는 한 차례 착지한 이후 건너편 공사장으로 넘어가려다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119 신고는 곧바로 이뤄졌다. 그러나 세 차례의 사전답사를 통해 지형을 파악했다는 법무부 입장과 달리 철저한 안전 대비는 부족해 보였다. 위험한 낭떠러지 쪽을 지키는 현장 직원은 1명뿐이었다. 실제로 수많은 이주노동자가 창문을 통해 도망쳐 나오자 현장 통제는 사실상 불가능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설마 펜스를 넘어 지하가 드러난 공간에 들어갈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실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단속 과정에서 발생한 이주노동자 사상사고는 87건에 달한다. 사망에 이른 이주노동자는 딴저테이를 포함해 10명이다. 2012년 11월 인도네시아인 이주노동자는 단속을 피해 도망치다 8m 높이 울타리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같은 해 3월엔 중국 국적의 이주노동자가 도망 중에 바다에 빠져 변사체로 발견되기도 했다. 법무부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단속이 이뤄지며, 사고는 이주노동자가 무리하게 도망치면서 발생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럼에도 인권단체들은 단순 불법 체류자를 영장 없이 급습하는 ‘토끼몰이식’ 단속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소속 권영국 변호사는 “현행 출입국관리법상으론 영장 없이 현장을 급습할 수 있다”며 “느닷없이 들이닥치니 본능적으로 도망가다 위험한 지형에서 뛰어내리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영장이나 허가장을 철저히 받도록 법을 개정하거나 계도 중심의 행태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양승태 사법부, 헌재 기밀 빼돌려 김앤장 변호사에 전달

    양승태 사법부, 헌재 기밀 빼돌려 김앤장 변호사에 전달

    양승태 사법부 시절 법원행정처가 한일청구권 협정과 관련한 헌법재판소 기밀을 빼돌려 김앤장 법률사무소에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 전범기업을 대리하는 김앤장의 변론을 돕기 위한 취지로 해석된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2015년 10월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헌법재판소 파견 법관으로부터 헌법소원 관련 기밀을 넘겨받아 김앤장에 건넸다는 진술과 관련 문건을 확보했다. 김앤장은 신일철주금·미쓰비시 등 전범기업 소송 대리를 맡고 있었다. 임 전 차장은 김앤장의 한모 변호사에게 한일청구권 협정 헌법소원 사건의 심리 계획을 전달했다. 그뿐만 아니라 담당 헌법연구관의 법리적 검토 내용까지도 알려줬다. 한 변호사는 전법기업의 소송을 직접 맡아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청와대 및 대법원 수뇌부의 재판 계획을 김앤장과 공유하는 핵심 연결고리였다. 당시 법원행정처는 ‘전범기업에 배상책임이 없다’며 기존 대법원 판결을 뒤집을 계획이었다. 이에 따라 김앤장과 사건 처리 방향을 논의하던 중이었다. 특히 한일청구권 협정의 위헌 여부에 대한 헌재의 판단이 민사소송에도 미칠 영향을 염려했다. 만약 한일청구권 협정이 헌법에 어긋난다는 판결이 나온다면 피해자들이 전범기업으로부터 배상받을 수 있는 확률이 커지기 때문이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도 2015년 5월부터 이듬해 10월까지 최소 세 차례에 걸쳐 한 변호사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강제징용 소송을 전원합의체에 회부한다는 청와대와 법원행정처의 방침을 설명하고, 그 명분을 만들고자 외교부가 의견서를 제출하는 방식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이달 중순 양 전 대법원장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피의자로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법원행정처는 과거사 소멸시효 사건, 평택시·당진시 매립지 관할권 소송 등 헌재 사건의 내부 기밀을 수차례 빼돌린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기밀 유출이 법원행정처장을 연달아 지낸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의 지시에 따라 이뤄졌다고 보고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검찰 ‘사법 농단’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 구속영장 청구

    검찰 ‘사법 농단’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 구속영장 청구

    양승태 대법원장 재임 시절 ‘사법 농단’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의 구속영장을 3일 청구했다. 대법관의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사법 농단’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은 이날 법원에 두 전직 대법관의 구속영장 청구서를 제출하고 “이미 구속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상급자로서 더 큰 결정 권한을 행사한 만큼 엄정한 책임을 묻는 게 사건의 전모를 밝히는 데 필요하다. 두 전직 대법관이 모두 혐의를 부인하고 하급자들과 진술이 상당히 달라 구속영장 청구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박 전 대법관은 2014년 2월부터 2년 간 법원행정처장을 지내면서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일본 기업을 상대로 낸 민사소송 △전교조 법외노조 통보처분 관련 행정소송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댓글 사건 형사재판 △옛 통합진보당 국회·지방의회 의원들의 지위확인 소송 등 여러 재판에 개입하거나 법관 독립을 침해하는 내용의 문건 작성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전 대법관은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014년 10월 소집한 이른바 ‘2차 공관회동’에 참석해 징용소송을 미룬 다음 피해자들 손을 들어준 기존 판결을 뒤집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당시 법원행정처가 청와대·외교부 뿐만 아니라 소송의 피고인 일본 전범기업 측과도 비밀리에 접촉한 사실을 최근 확인했다. 법원행정처가 2015년 각급 법원 공보관실 운영비 명목으로 따낸 예산 3억 5000만원을 현금으로 돌려받아 비자금을 조성하는 과정 역시 박 전 대법관이 주도한 것으로 검찰은 판단했다.박 전 대법관 다음으로 2016년 2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법원행정처장을 지낸 고 전 대법관은 ‘정운호 게이트’ 사건 당시 판사들을 상대로 한 수사 확대를 차단하기 위해 수사정보를 빼내고 영장재판 가이드라인을 내려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고 전 대법관은 2016년 서울서부지검의 집행관 비리 수사 때도 비슷한 수법으로 일선 법원을 통해 검찰 수사기밀을 보고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장기간 조직적으로 벌어진 사법행정권 남용 행위에는 잇달아 법원행정처장으로 재직한 두 전직 대법관이 모두 가담했다고 판단했다. 박 전 대법관은 2015년 문모 당시 부산고법 판사의 비위 사실을 검찰로부터 통보받고도 징계 절차를 밟지 않은 직무유기 혐의도 받고 있다. 고 전 대법관도 이듬해 문 판사가 ‘스폰서’였던 건설업자 정모씨의 형사재판 정보를 누설하려 한다는 비위 첩보를 보고받고 징계하지 않았다. 고 전 대법관은 문 판사의 추가 비위 의혹을 무마하기 위해 당시 정씨 재판을 맡은 부산고법 법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재판이 정상적으로 보이도록 변론을 재개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두 전직 대법관은 또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사법행정이나 특정 재판에 비판적인 의견을 낸 판사들에게 인사 불이익을 줄 목적으로 생산된 ‘판사 블랙리스트’ 문건을 보고받고 승인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두 전직 대법관의 신병을 확보하는 대로 사법 농단 의혹의 정점에 있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도 피의자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년·보험료 좌우’ 육체노동 가능나이, 60세→65세 될까

    ‘정년·보험료 좌우’ 육체노동 가능나이, 60세→65세 될까

    “55세→60세로 상향 판결 나온 지 29년 평균수명 급증 등 달라진 현실 반영해야 취약계층 외 전문직 등 정년은 이미 높아” “건강수명·月평균 노동일은 오히려 줄어 생산성에서도 차이… 과도한 배상 우려” 손보협 “車 보험료 1%이상 인상 요인”보험료·배상금 지급의 법적 기준으로 삼는 육체노동자 정년(가동연한)을 60세에서 65세로 조정하는 문제를 두고 대법원 전원합의체 공개변론이 열렸다. 1989년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가동연한을 55세에서 60세로 상향한 지 29년 만에 변화 논의가 본격화됐다. 대법원이 가동연한을 변화시키는 판례를 세운다면, 기존과 다른 하급심 판결들이 나올 뿐 아니라 근로자 정년·각종 보험료 산정률 변화와 같은 사회적 변화가 뒤따를 전망이다. 29일 대법원 대법정에서 열린 공개 변론엔 2개의 사건이 회부됐다. 수영장에서 사망한 4세 아이의 유가족들이 아이의 가동연한을 60세에 맞춰 보험료를 지급한 보험사를 상대로 “가동연한을 65세까지 계산해 보험료를 지급하라”고 상고했다. 또 난간에서 추락해 49세에 사망한 전기기사 유족들에게 65세까지 일했을 것을 가정해 배상금을 산정한 원심에 불복해 지방자치단체가 상고한 사건도 심리됐다. 김명수 대법원장은 “가동연한을 60세로 정한 판례가 성립된 뒤 29년 동안 평균 수명·경제수준·고용조건 변화가 있었고, 하급심에서 가동연한을 65세로 보는 판결이 여러 건 선고돼 가동연한 쟁점을 전원합의체에 회부해 심리한다”고 설명했다. 법정에 출석한 원·피고 측 변호사와 인구·보험·연금 관련 전문가들은 ▲실제 고령 근로가 늘고 60세 이후 수입 변화가 있는지 ▲65세까지 가동연한을 늘리는 논의와 더불어 가동연한 개시 시점(19세)을 바꾸거나 가동일수(월평균 일하는 날)를 재계산해야 하는지 ▲가동연한 판례 변경이 정년연장·연금지급 시기 등을 변경시킬 사회적 압박이 될지 등을 논쟁했다. 법정에선 모두 평균수명이 2016년 기준 82.4세로 최근 30년간 급증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지만 건강수명(평균수명-유병기간)이 길어졌는지를 놓고 의견이 갈렸다. 가동연한 현행 유지를 주장하는 김재용 변호사는 통계청 자료를 인용, “건강수명은 2012년 65.7세에서 2016년 64.9세로 줄었다”며 고령근로의 생산성과 보상이 60세 미만일 때 근로와 구별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참고인으로 출석한 이상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박사는 “고혈압처럼 약을 먹으면 통제되는 만성질환도 유병 기간에 산입하는 게 통계청 건강수명 통계”라면서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으로 한국인의 건강기대수명은 73.2세로 65세를 월등히 뛰어넘었다”고 지적했다. 이동원 대법관은 “가동일수가 과거보다 줄었단 지적이 있다”며 가동일수를 그대로 둔 채 가동연한만 높이면 과다한 배상이 이뤄지는 게 아니냐며 의문을 표시했다. 이에 가동연한 65세 상향을 주장하는 노희범 변호사는 “그런 문제가 있다고 해도 가동일수는 가동연한과 별도로 논의해야 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가동연한 판례 변경 뒤 사회적 파급 예측에선 양측 입장 차가 뚜렷했다. 손해보험협회는 “(가동연한이 높아지면) 최소 1.2%(1250억원)의 자동차보험료 인상 요인이 발생한다”고 전망했다. 현행유지를 주장하는 김 변호사는 “1989년 판례 변경 뒤 7년 정도 지나 자동차보험료 정관의 정년(가동연한) 기준이 60세로 바뀌었다”고 부연했다. 반면 가동연한 상향을 주장하는 노 변호사는 “이 사건에서 다루는 육체노동자는 사회적 취약계층으로 이들을 제외한 전문직·자영업자의 정년은 이미 높게 정해졌다”면서 “오히려 정책법원인 대법원이 육체노동자 가동연한을 더 빨리 상향조정하지 않은 게 늦은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검찰, ‘음주운전 교통사고’ 박해미 남편 황민에 징역 6년 구형

    검찰, ‘음주운전 교통사고’ 박해미 남편 황민에 징역 6년 구형

    음주운전을 하다 교통 사망사고를 낸 배우 박해미의 남편 황민(45)이 징역 6년을 구형받았다. 검찰은 28일 의정부지법에 형사1단독으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피고인 황씨는 무면허 음주운전 처벌 전력이 있어 죄질이 불량하며, 음주운전은 엄히 처벌해 근절할 필요가 있으므로 법정 최고형을 구형한다”고 밝혔다. 황씨는 최후 변론에서 “고인과 피해자들에게 사과한다. 어떤 말로도 피해를 보상할 수 없지만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망자 유족들은 이날 오전 “합의 의사가 없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재판부에 냈다. 황씨에 대한 선고 공판은 다음달 12일이다. 앞서 황민은 지난 8월 경기도 구리시 강변북로 남양주 방면 토평IC 인근에서 만취 상태로 운전을 하다 갓길에 정차한 25t 화물트럭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승용차에 타고 있던 뮤지컬 단원 2명이 숨졌다. 황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인 0.104%였으며, 시속 167㎞로 달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검찰은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치사) 혐의로 황씨를 구속기소 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전자담배 ‘유해성 분석 정보 공개’ 법정 비화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을 둘러싼 정부와 담배제조업체 간의 논쟁이 격화되고 있다.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이 지난달 아이코스 등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 분석정보를 공개하라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식약처가 법무대리인을 선정해 본격적인 맞대응에 나선 것이다. 식약처는 법무법인 동인을 법률대리인으로 선정해 지난 17일 서울행정법원에 필립모리스 소송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했다고 26일 밝혔다. 재판부가 변론기일을 잡는 즉시 불꽃 튀는 법적 공방이 예상된다. 지난달 1일 필립모리스는 법무법인 김앤장을 내세워 서울행정법원에 “궐련형 전자담배에도 일반 담배와 다름없는 양의 니코틴과 타르가 함유돼 있다”는 식약처의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분석 결과’ 발표의 근거에 대해 정보공개(정보공개 거부 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필립모리스는 “지난 7월 식약처에 정보공개를 청구했으나 보도자료 등 이미 공개된 정보 외에는 제공하지 않았다”며 식약처의 분석 방법과 실험 데이터 등을 공개하라고 압박했다. 식약처는 필립모리스의 이런 행보를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으로 보고 있다.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정보공개 요청 후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하면 이의 신청을 하면 되고, 이것으로 부족하면 행정심판위원회에 행정심판을 청구하면 되기 때문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신도 성폭행’ 이재록 목사, 1심 징역 15년… 그루밍 인정

    교회 “반대 측 진술만 믿어… 항소할 것” 교회 신도들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이재록(75) 만민중앙성결교회 목사가 1심에서 중형을 선고받았다. 법원은 이 목사가 자신을 ‘신적인 존재’로 믿은 피해자들을 심리적으로 지배한 뒤 상습적으로 성폭력을 가했다고 지적했다. 이른바 ‘그루밍(Grooming) 성폭력’이 인정된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부장 정문성)는 상습준강간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 목사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어린 시절부터 만민중앙성결교회에 다니며 형성된 종교적 권위와 절대적인 믿음 때문에 반항하거나 거부하지 못하는 피해자들의 처지를 악용해 장기간에 걸쳐 상습적으로 추행·간음하고 집단으로 간음하는 범행까지 저질렀다”면서 “범행이 계획적·비정상적이고, 유사한 방식을 반복해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특히 “피해자들은 피고인이 권능을 행한다고 믿고 성령이나 신적인 존재로 여겼다”면서 “피고인의 행위가 성적 행위가 아닌 하나님의 뜻으로 알고 의심하는 것은 죄라고 여겨 거부할 생각조차 단념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해자들이 심리적으로 지배당하는 그루밍 상태였다는 뜻이다. 재판부는 이어 “피해자들은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지도자에 대한 배신감에 정신적 충격을 입었고, 가장 행복하게 기억돼야 할 20대가 지우고 싶은 순간이 된 데 고통스러워하며 엄벌을 원하고 있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이 목사는 신도 8명을 42회에 걸쳐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지난달 이 목사에 대해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검찰 공소사실 중 일부 범행이 이뤄졌다고 특정하기 어려운 9건을 제외하고 모두 유죄로 인정했다. 이 목사는 자신이 신도들에 대해 절대적 권위를 갖고 있지 않았고, 피해자들이 심리적 항거 불능 상태가 아니었다면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히려 이 목사를 향해 “변론 과정에서 피해자들의 사생활까지 들춰내 더 큰 정신적 피해를 입혔다”고 질책했다. 선고 직후 피해자 측 변호사는 “재판부가 일부 무죄로 받아들인 공소사실에 대해선 새로 확보한 결정적 증거가 있어 항소심에서 다툴 것”이라면서 “이번 선고를 통해 용기를 낼 피해자들이 더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선고공판을 방청하기 위해 서울중앙지법 안팎에는 만민중앙성결교회 신도 100여명이 모여들었다. 일부 신도들은 오전 5시부터 법원에서 방청권을 받기 위해 줄을 서기도 했다. 교회 측은 “재판부가 반대 측의 진술만 믿고 판결했다”며 “당회장님(이 목사)의 무고함을 믿기에 진실 규명을 위해 바로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신도 상습 성폭행’ 이재록 목사 징역 15년… “신적 존재 믿음 악용해 상습 범행”

    ‘신도 상습 성폭행’ 이재록 목사 징역 15년… “신적 존재 믿음 악용해 상습 범행”

    교회 신도들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이재록(75) 만민중앙성결교회 목사가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부장 정문성)는 상습준강간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 목사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하고 성폭력치료프로그램 80시간 수강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어려서부터 만민중앙성결교회에 다니며 피고인을 신적 존재로 여기고 복종하는 것이 천국에 갈 길이라 믿어 지시에 반항하거나 거부하지 못하는 피해자들의 처지를 악용해 장기간 상습적으로 추행·간음했다”면서 “범행이 계획적·비정상적이고, 유사한 방식을 반복해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특히 “피해자들은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지도자에 대한 배신감에 정신적 충격을 입었고 가장 행복하게 기억돼야 할 20대가 후회되고 지우고 싶은 순간이 된 데 고통스러워하며 엄벌을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목사는 신도 8명을 42회에 걸쳐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지난달 결심공판에서 “13만명의 신도를 거느리는 대형 교회 지도자의 지위와 권력을 이용해 성범죄를 저질렀다”며 이 목사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반면 이 목사는 자신이 신도들에 대해 절대적 권위를 갖고 있지 않았고, 피해자들은 20세 이상의 여성으로서 정상적 지적 능력을 갖췄다며 심리적 항거 불능 상태가 아니었다고 주장하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또 자신의 건강상태로는 성폭력 범행을 하기 어렵다는 주장도 내놨다. 재판부는 이 목사 측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범행을 일체 부인하며 반성하지 않았고, 변론 과정에서 피해자들의 회개 편지 내용을 공개하는 등 내밀한 사생활까지 들춰내 오히려 피해자를 비난해 더 큰 정신적 피해를 입혔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전 10시로 예정된 선고공판에 방청하기 위해 서울중앙지법 안팎에는 만민중앙성결교회 신도 100여명이 모여들었다. 일부 신도들은 이날 오전 5시부터 법원에서 방청권을 받기 위한 줄을 선 것으로 알려졌다. 법정에 들어서지 못한 일부 신도들은 선고 내용을 듣고 “모든 게 조작됐다”고 항의하거나 “쓰러질 것 같다”며 계단에 주저앉기도 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퀘벡주 아빠가 맥도날드 해피밀 세트 집단소송 앞장 선 이유

    퀘벡주 아빠가 맥도날드 해피밀 세트 집단소송 앞장 선 이유

    캐나다 퀘벡주의 한 아빠가 맥도날드의 세트 메뉴 ‘해피 밀’이 13세 이하 어린이에게 광고를 하면 안된다는 주 법률을 위반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세 자녀를 키우고 있는 안토니오 브라만테가 원고로 집단소송을 걸겠다며 다른 부모들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고 영국 BBC가 20일 전했다. 해피 밀은 1979년에 도입된 이후 맥도날드를 상징하는 세트 메뉴가 됐다. 보통 인기를 끄는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인형을 시리즈로 끼워주거나 해서 어린이들이 부모들을 보채게 만든다. 브라만테도 아이들이 자꾸 졸라대 2주에 한 번은 이 메뉴를 먹게 된다며 수천달러는 썼다고 주장했다. 또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인형들을 전시해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소송 대리인인 조이 주크란 변호사는 “가장 단순한 일인데도 자녀에게 뭘 먹일 것인지를 놓고 오늘날 세상의 부모들은 싸움을 선택해야 한다”며 “맥도날드는 퀘벡주에서 장사하는 한은 이 법을 지켜야 할 법률적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퀘벡주는 13세 이하 어린이들을 상대로 어떤 광고도 하지 못하게 막아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법을 시행하고 있다. 1980년부터는 건강하지 못한 먹거리를 어린이 상대로 마케팅할 수 없게 막고 있다. 세 가지 예외는 인정하고 있는데 어린이 잡지에 광고를 내는 일과 어린이 상대 오락 프로그램에 소개하는 일, 가게 창문을 통해서나 전시, 컨테이너, 포장지, 제품 라벨에 광고하는 일이다. 주크란 변호사는 맥도날드는 이 세 가지 예외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점을 충분히 변론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퀘벡주 법원은 지난주 이 집단소송에 참여할 원고들의 자격을 정했는데 2013년 11월 이후 퀘벡주의 맥도날드 점포에서 해피 밀을 구입했던 사람은 캐나다에 거주하지 않더라도 원고로 동참할 수 있다고 했다. 사실 맥도날드는 세계 최대의 장난감 공급 업자인데 해피 밀 판매 덕이다. 이에 따라 여러 나라에서 소송에 휘말렸다. 2015년 미국의 자율규제 기관인 어린이광고검열단은 이 회사에 해피 밀 인형 대신 음식을 광고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고 맥도날드는 차후의 광고 전략을 세울 때 참고하겠다고 받아들였다. 2010년 맥도날드는 캘리포니아 소비자보호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기소됐다. ‘대중적 관심사에 관한 과학센터’란 단체가 소송을 제기했는데 법원은 각하했다. 영국에서도 가장 길게 끈 송사 중 하나로 꼽히는 ‘맥리벨(Mclibel·맥도날드 명예훼손)’ 사례가 있었다. 남녀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맥도날드에 뭐가 잘못된 거지-당신이 알길 그들이 원치 않는 것들”이란 유인물을 뿌렸는데 맥도날드가 고소했다. 수백만 달러를 소송 비용으로 썼는데 피고 인 커플은 변호사도 구하지 않고 스스로 방어했다. 1997년 법원은 맥도날드 손을 들어줬는데 다만 이 회사가 어린이들을 광고로 꾀었다는 점은 받아들여줬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한국 ‘음주 심신미약’ 감형 논의…선진국에서는 성범죄 가중처벌

    “주요 요인 아니지만 양형 기준 정비돼야” 美, 만취 범죄는 심신장애로 변론 못 해 2007년, 2017년에 선고된 성범죄 판결문 분석 결과, ‘음주’가 주요 감형 요인으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력범죄자들이 술에 취해 범죄를 저질렀다고 변명해 감형받는 일이 흔하다는 세간 인식과 다른 결과다. ‘음주 심신미약·상실’ 상태를 감형 요소로 볼지 논의하는 한국과 다르게 외국에선 ‘자발적 음주 뒤 범행’을 가중처벌하는 나라도 많았다. 김두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19일 대법원 양형위원회와 형사정책연구원이 공동개최한 ‘음주와 양형’ 학술대회에서 ‘음주가 선고형량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통계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와 11년 전 성범죄 판결문을 분석한 김 교수는 “성범죄 재판 건수가 2007년 5000여건에서 2017년 1만 3000여건으로 크게 늘었고, 음주 성범죄 비율은 같은 기간 25%에서 50%로 늘었다”고 집계했다. 음주 성범죄는 비음주 성범죄보다 강하게 처벌됐다. 김 교수는 “2017년 비음주 성범죄에 대한 평균 형량은 징역 18개월가량이었지만, 음주 성범죄의 평균 형량은 약 26개월로 더 높았다”면서 “음주는 집행유예 확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2017년에는 이러한 경향이 크게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성범죄 중 강간죄의 경우 지난해 음주 범행의 평균 형량이 32개월로 비음주 강간 평균 형량인 41개월보다 낮았다. 김 교수는 “이는 주취 감경 결과로 보기 어렵다”면서 “회식·음주 등 상황에서 일어난 우발적 범행보다 계획적 강간을 가중처벌해 나타난 현상”이라고 해석했다. 대법원 양형위원회는 이날 학술대회 논의를 기초로 음주 범행에 대한 양형 기준을 정비할 계획이다. 학술대회에선 음주를 감형 요인으로 계속 감안할지가 주로 논의됐지만, 해외 사례를 들춰보는 대목에선 음주를 가중처벌 요인으로 보는 결이 다른 분석도 나왔다. 이재일 국회 입법조사관은 “프랑스는 음주로 인한 폭행죄와 성범죄는 가중처벌한다”고 했고,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미국 주법의 다수는 자발적으로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술에 취해 일으킨 범죄에 대해 심신장애로 변론하지 못하게 했다”고 제시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사법 위기 속 ‘소신 판사’ 故이영구 기리는 대법원

    사법 위기 속 ‘소신 판사’ 故이영구 기리는 대법원

    유신독재 비판 교사 무죄 등 판결로 좌천 정치적 이념에 의한 판결로 보일까 우려 변호사 시절 시국사건 변론은 안 맡아 김명수 “소신 판결 등 가르침 따를 것”“후진국일수록 일인 정권이 오래간다는 피고인 발언은 장기집권에서 오는 지루한 안정에 대해 자유국민이 흔히 느낄 염증감상을 표현한 것에 불과하다.” 유신 선포 4년째로 엄혹했던 1976년 서울지법 영등포지원 형사 합의부 재판장이던 고 이영구 판사는 대통령 긴급조치 9호 위반 사범인 서울 서문여고 교사에게 이렇게 무죄 선고를 내렸다. 여파로 좌천됐고, 결국 법복을 벗었다. 사후 1년인 현재 대법원엔 이 판사를 추모하는 분위기가 가득하다. 대법원은 다음달 28일까지 청사 전시실에서 ‘고 이영구 판사 1주기 추모전’을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그때 좌천 탓에 법관 경력(15년)이 변호사 경력(40년)보다 짧고, 고위직도 아니었던 판사의 1주기를 대법원이 기리는 드문 일이 벌어졌다. 대법원은 ‘42년 전 소신 판결’이 사법농단으로 신뢰를 잃은 법원에 시사하는 바를 강조했다. 김명수 대법원장은 지난 16일 추모전 개막식에서 “권력에 굴복하지 않고 진지한 양심에 귀 기울여 소신을 판결로 나타내는 일은 당시는 물론 지금도 온전히 이행하기 쉽지 않은 일”이라면서 “후배 법관들이 고인의 가르침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다짐한다”고 했다. 양삼승 화우 고문변호사는 추모사에서 “중용임을 가장해 비겁함을 숨기고, 만용임을 핑계 대어 용기를 포기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며 고인을 기렸다. 좌천 뒤 판사직을 그만두게 만든 ‘소신 판결’은 30여년 뒤 긴급조치 9호 위반 사범에 대한 무더기 재심 무죄 사건으로 후대 인정을 받았고, 신뢰 위기에 처한 대법원은 40여년 뒤 사법 70주년에 국민훈장 모란장을 추서하며 고인 재평가에 나섰다. 하지만 재평가 작업을 무색하게 할 만큼 판결 당시 이 판사와 가족들이 짊어져야 했던 짐은 가볍지 않았다. 고인의 딸 이정임(54)씨는 “아버지가 법복을 싸 오셨을 때 펑펑 우시던 어머니 기억이 생생하다”고, 아들 이희주(50) 미국변호사는 “어렸을 때 아버지 퇴근이 늦어지면 안절부절못하던 어머니 모습이 기억난다”고 했다. 부인 김종숙(80) 여사는 판결 전 이 판사가 사직서를 품고 다녀 놀라 묻자 “재판하면 각오를 해야지”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떠올렸다. 김 여사는 “평판사인데 합의부 재판장을 맡을 만큼 실력을 인정받았다”고 고인을 그려낸 뒤 “전보 직후 사직이 법원에 반기를 드는 모양새라는 것만 걸렸는지 딱 전보 한 달여 뒤 사표를 냈다”고 말했다. 변호사가 되고 나서도 이 판사는 자신이 선고한 판결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힘썼다고 가족들은 회상했다. 시국사건 변론 의뢰를 거절하며 이 판사는 “(변론을 맡으면) 그때의 판결이 법관의 헌법적 양심에 따른 것이 아니라 운동권과 가깝거나 정치적 이념에 따라 내려진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점검했다. 그는 “그런 오해를 받으면 후배 법관들 역시 영향을 받아 제대로 판결을 못 내릴까 걱정된다”고 가족들에게 털어놓기도 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가상화폐 비트코인 훔치려 50대 여성 살해한 청소년들

    가상화폐 비트코인 훔치려 50대 여성 살해한 청소년들

    日법원, ‘시체 섞는 냄새’ 검색 근거로 유죄 선고가상화폐 비트코인을 가로채기 위해 여성을 살해한 청소년 두 명이 철창에 갇혔다. 일본 나고야 지방법원은 지난 7일 A씨(19)와 B씨(22)가 여성 C씨(53)를 목졸라 살해하고 현금 5만엔(약 49만원)과 상품권 그리고 35만엔(약 347만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훔쳐 달아난 것에 대해 유죄를 선고했다. 세 사람은 암호화폐(가상화폐)를 거래하다 서로 알게 됐다. 무직인 A씨와 B씨는 돈을 벌기 위해 C씨를 납치했다. A씨는 목 졸라 C씨를 살해했고, B씨와 함께 시체를 야산에 유기했다. A씨는 법정에서 “C씨를 유기하려 했을 때 살아있다고 생각했다”며 시체유기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검찰은 A씨가 인터넷에 ‘시체 썩는 냄새’ 등을 검색한 것을 근거로 그의 변론을 인정하지 않았다. 일본에서 암호화폐와 관련해 강력범죄가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일본 지역지 후쿠시마 민우신문에 따르면, 지난 10월25일 도쿄에서 4명의 남성들이 암호화폐 대금을 갚지 않은 남성을 살해한 혐의로 붙잡혔다. 피해자는 암호화폐 투자를 위해 돈을 빌렸다가 이를 갚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뉴스1이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투’로 피소당한 시인 최영미, 재판부에 “고은과 대질” 요구

    ‘미투’로 피소당한 시인 최영미, 재판부에 “고은과 대질” 요구

    고은 시인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한 최영미 시인이 법정에서 고은 시인과 대질을 요구했다. 고은 시인의 성추행 장면을 목격했다는 박진성 시인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는 증언도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 14부(부장 이상윤)는 7일 고은 시인이 최영미 시인과 박진성 시인, 언론사 등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의 변론 기일을 열었다. 최영미 시인 측은 고은 시인과의 대질신문을 재판부에 재차 요구했다. 최영미 시인 측은 “당사자 지위에 있는 최영미 시인이 신문하겠다고 나선 바에야 고은 시인이 나와서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증언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냐”며 소송 원고 본인에 대한 신문을 허가해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고은 시인 측은 “여러 번 원고 의사를 확인했지만 나올 의사가 전혀 없다. 완강한 입장”이라며 “만약 (대질신문을 계속 요구하면) 원고로서는 소 취하 가능성도 있고, (최 시인 등을) 형사 고소할 생각도 있다”라고 맞섰다.재판부는 두 사람의 대질신문 여부는 좀 더 검토한 후 결정하기로 했다. 내년 1월 9일 열리는 변론 기일에는 최영미 시인 등에 대한 신문이 진행된다. 이날 재판부는 모 대학원 연구원 A씨를 고은 시인 측 증인으로 불러 신문했다. 박진성 시인은 올해 3월 자신의 블로그에 쓴 글에서 2008년 4월 C대학교에서 주최하는 고은 시인 초청 강연회 뒤풀이에 참석했다가 고은 시인이 한 여성을 성추행하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뒤풀이에 참석했다고 밝힌 A씨는 고은 시인의 성추행과 관련해 “있지도 않은 일이다. 그런 심한 일이 있었다면 발칵 뒤집혔을 것”이라고 증언했다. A씨는 고은 시인의 성추문에 대해 “들어본 적은 있지만 믿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고은 시인은 자신의 성추행 장면을 목격했다고 주장한 박진성 시인과 최영미 시인에게 각각 1000만원, 이들의 주장을 보도한 언론사와 기자에게 10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고전의 향연-옛 선비들의 블로그] 81세에 정승 발탁된 원칙주의자 허목… 조선 유학사에 뚜렷한 족적

    [고전의 향연-옛 선비들의 블로그] 81세에 정승 발탁된 원칙주의자 허목… 조선 유학사에 뚜렷한 족적

    ‘예기’(禮記)에서는 ‘대부가 칠십이 되면 벼슬에서 물러난다’(大夫七十而致事)고 했다. 동양에서는 고래로 이 조항이 고위 공직자의 은퇴 시기를 정하는 기준으로 사용됐다. 그런데 조선 후기에 칠십도 아닌 팔십 대에 우의정으로 발탁된 인물이 있다. 미수(眉) 허목(許穆·1595∼1682)이 그 주인공이다.# 조정을 뒤흔든 한 통의 상소 조선시대에 70세가 넘도록 정승으로 재직한 사람이 없지는 않았다. 대표적으로 세종대 명상 황희는 87세까지 정승의 직위에 있었다. 그러나 그는 64세에 우의정이 된 뒤로 20년 가까이 줄곧 정승 자리를 지킨 사례다. 그런데 허목은 이와 달리 거의 평생을 재야의 학자로 지내다 81세가 돼 우의정으로 발탁됐다. ‘백세시대’라는 말이 익숙해진 현대라도 흔하지 않을 일인데, 그 시대에 이처럼 파격적인 인사가 이루어졌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그것이 가능했던 상황과 허목이라는 인물이 궁금해진다. 허목이 우의정에 발탁된 과정은 매우 드라마틱하다고 하겠다. 1660년 66세로 사헌부 장령이 된 허목이 올린 한 장의 상소 때문이었으니 말이다. 그 상소는 ‘예송’이라 불리는 논쟁의 발단이었다. 소현세자가 일찍 세상을 떠나 효종이 인조의 두 번째 장자로서 나라를 이어받았으니, 대왕대비께서 효종을 위해 재최 삼년복을 입어야 예법에 맞는데, 지금 예를 강등하여 기년복을 입으셨습니다. 서자(庶子)를 세워 후사로 삼은 경우에는 삼년복을 입지 못하니, 첩자(妾子)이기 때문입니다. -‘기언’ 추정상복실례소(追正喪服失禮疏) 1659년에 효종이 승하했을 때 효종의 어머니 자의대비의 복제(상복 차림에 대한 규정)를 기년복으로 정한 것이 오례(誤禮)라는 주장이었다. 이 상소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은 ‘기년복은 효종을 인조의 적자가 아닌 첩자로 본 데서 나온 것’이라는 말이었다. 부왕 효종의 국상 복제가 잘못 정해졌다는 것만도 놀랄 일인데, 효종을 첩자로 취급했다는 말에 현종은 펄쩍 뛸 수밖에 없었다. 복제를 다시 검토하라는 엄명이 내려졌다. 기해년 복제는 송시열의 주도하에 서인들이 정한 것이었다. 실상 송시열은 효종을 서자로 본 것이지 첩자로 본 것은 아니었으나, 예학에 정통한 허목이 ‘의례’(儀禮)의 ‘상복조’를 근거로 제시한 주장은 매우 논리적이었다. 하지만 집권 서인들은 장자와 차자를 구분하지 않은 ‘경국대전’에 근거한 것이라며 기왕에 정한 복제를 그대로 밀고 나갔다. 더 큰 파장을 막기 위해서라도 달리 방법이 없었던 것이다. 결국 허목의 상소는 채택되지 못했고, 그가 삼척 부사로 좌천되는 것으로 일은 일단락했다.# 15년 뒤에 일어난 일대 반전 1674년 효종의 비 인선왕후가 죽었을 때 예송이 재연됐다(갑인예송). 시어머니인 자의대비의 복제를 대공(大功·9개월)으로 정하면서 서인들이 효종을 서자로 보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던 것이다. ‘경국대전’에는 장자·차자와 달리 장자부·차자부에 대한 복제가 기년복·대공복으로 구분됐기 때문이다. 갑인예송은 서인 고관들과 현종 사이에서 전개됐으나, 이 과정에서 15년 전 허목이 올렸던 상소가 다시 크게 부각됐다. 복제 문제로 서인의 주요 인사들이 축출되고 남인들이 대거 등용되면서 정국이 개편됐다. 그러다 현종이 서거하고 숙종이 즉위하면서 더 큰 반전이 일어났다. 숙종이 81세나 된 고령의 허목을 우의정으로 전격 발탁한 것이다. 왕실 복제의 중요성은 짐작할 수 있지만, 허목의 상소 한 통이 15년이 지난 뒤까지 그토록 큰 파급력이 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허목이 왕실 예제의 특수성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송시열의 예론은 보편적 규범을 따르기 때문에 국왕도 사대부와 동일하게 다루어진다. 즉, 효종이 왕위를 계승했더라도 차자이므로 장자로 대우할 수 없다고 본 것이다. 반면 허목은 효종이 왕위를 계승한 만큼 적장자의 예를 따라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국왕은 사대부와 동일시할 수 없는 절대적 존재임을 인정한 것이다. ‘군약신강’(君弱臣强)이라 지칭되는 현종대를 이어 즉위한 숙종은 이 점을 매우 중요하게 받아들였을 법하다. 실추된 왕실의 권위를 바로잡고 왕권을 강화하려면 그에 맞는 논리가 필요했을 테니 말이다. 허목의 상소에는 그에 맞는 정치이념이 제시돼 있었던 것이다.# “말을 하면 반드시 글로 써서 살펴보다” 이런 뚜렷한 행적 때문인지 허목은 사람들에게 정치가로 각인돼 있다. 그러나 그는 조선 유학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뛰어난 학자였다. 허목의 학문적인 업적과 특색을 잘 살펴볼 수 있는 게 바로 ‘기언’이다. 나는 말을 조심해야 한다는 성현의 가르침을 두려워하여 평소에 말을 하면 반드시 글로 써서 날마다 살펴보며 힘썼다. 그러므로 이 글을 ‘기언’이라 이름하였다. -‘기언’ 자서(自序) ‘기언’은 허목이 직접 엮은 문집이다. 일반적으로 특정 인물의 사후에 그 제자나 후손이 유작을 정리해서 만드는 것이 문집임을 생각하면, 기언을 자편한 것은 매우 특별한 일임을 알 수 있다. 게다가 허목은 ‘기언’이라는 독특한 이름도 스스로 정했다. 기언은 ‘말을 기록하다’는 뜻이다. ‘언’은 모범이 될 만한 말과 글, 곧 진리이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기언’은 평범한 문집이라기보다 후대에 남기려는 의도로 적었던 ‘언’, 다시 말해 허목 나름의 진리라고 하겠다. 기언은 육경(六經)을 근본으로 삼고 예악(禮樂)을 참고하고 백가(百家)의 변론을 널리 포괄한 것이다. 이 글은 간략하면서도 두루 갖추어졌고, 장황하면서도 체제는 엄격하다. -‘기언’ 자서(自序) ‘자서’의 한 대목에서도 그런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기언’에서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독특함은 글을 수록한 방식이다. 문집에 사용되는 문체별 분류가 아닌 학, 예, 문학, 고문, 유림 등 주제별 분류 방식을 택했다. 허목이 문체보다는 글에 담긴 내용과 사실(진실)을 중시했기 때문이다. 이 점은 ‘말을 기록하다’라는 기언의 뜻과도 상통한다. ‘기언’ 편집 작업은 88세로 임종할 때까지 계속됐다. 허목은 이 과정에서 스스로 서문을 두 번이나 지었다. 기언의 표제(標題)는 유서(類書)처럼 주제별로 되어 있는데, 이는 모두 선생이 직접 편집한 것이다. 그러므로 선생이 만든 기준에 따라 간행한다. 학(學)·예(禮)·유림(儒林) 등 편목(篇目)은 중복된 듯하지만, 그렇게 한 데에는 선생의 깊은 뜻이 담겨 있는 것 같아 함부로 고치지 않는다. -‘기언’ 범례(凡例) 허목 사후 문집 출판을 담당한 제자는 범례에서 이렇게 밝혔다. ‘기언’의 독특한 구성에 대해 ‘선생님의 뜻’이라며 독자들에게 이해를 구한 것을 보면, 그 제자들도 기언의 편집 의도를 잘 이해하지 못했다는 뜻이 된다. 허목의 구상은 그만큼 독창적이었다. 어쩌면 그는 제자들이 자신의 의도에 맞게 문집을 엮지 못할 것으로 생각해 직접 편집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허목은 ‘기언’을 완결하지 못했다. 범례에 언급되었듯 수고본에는 중복으로 수록된 작품도 있고 표제와 내용이 일치되지 않은 곳도 있다. 그렇지만 제자들은 첨삭을 가하지 않고, 허목이 머릿속으로 구상하며 엮어 가던 모습 그대로 ‘기언’을 간행했다. 유례없이 독특하고 독보적인 문집 ‘기언’은 이렇게 탄생했다. 미완성의 ‘기언’이 완성을 본 셈이다. 조순희 한국고전번역원 교수●기언(記言) 모두 93권 방대한 문집 원집·속집·별집 나눠져 모두 93권에 달하는 방대한 문집이다. ‘원집’과 ‘속집’은 허목이 직접 엮었다. 80세 이전 저술을 정리한 게 원집이고, 그 이후 저술과 원집에 빠진 글을 수록한 게 속집이다. 허목 사후에 제자들이 원집과 속집에 빠진 글을 정리해 붙인 ‘별집’은 문체별 분류 방식을 따랐다. 1689년 숙종의 명으로 간행했다. 연보는 5대손 허뢰가 1772년 간행했다. 한국고전번역원에서 2006∼2008년 번역해 8책으로 출간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