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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내부 정비 마무리… 6자 재개 가능성”

    통일부는 10일 북한이 제13기 최고인민회의 1차회의 이후 6자 회담 재개 등 대외관계 개선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통일부는 이날 최고인민회의 관련 분석 자료에서 “핵심 엘리트 내 권력 구도는 안정화에 접어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대규모 기층조직 동원 행사 등을 통해 김정은 유일영도 체제 공고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내부 정비가 마무리됨에 따라 6자 회담 재개 등 대외관계 개선 역량을 집중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또 향후 전망과 관련, “핵무력-경제건설 병진노선의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라면서 “당분간 국가 제반 분야에서 갑작스러운 정책 변경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북한 대미라인을 대표하는 강석주가 내각 부총리에서 물러나 대미외교 노선에 변동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지만, 통일부 당국자는 “당 관련 인사는 발표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강석주가 ‘물러났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강석주가 정치국 위원을 유지하면서 노동당 비서 등의 직책을 새로 맡아 당의 외교 업무를 맡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통일부는 일부 세대교체를 이룬 국방위원회에 대해서도 부위원장에 선출된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의 경우 “장성택의 자리를 대체하는 것으로 봐도 큰 무리는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반면 새로 국방위원에 진입한 조춘룡에 대해서는 “파악된 게 없다”면서도 로켓 발사에 관여한 백세봉 제2경제위원장과 비교하며 “미사일 업무를 했을 가능성이 많다”고 관측했다. 군 업무를 맡고 있어 보안 차원에서 그동안 신변을 노출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김정은 체제에서 국방위의 역할 강화를 전망하는 분석도 나왔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2기 때보다 국방위원회 위원 수가 줄어든 것은 김정은이 국방위를 ‘컨트롤’할 수 있도록 꼭 필요한 주요 인물로 조직을 축소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북한 매체를 통해 장성택의 측근으로 알려진 문경덕이 평양시 당 책임비서에서 해임된 사실도 확인됐다.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김 제1위원장 재추대 평양시 경축대회를 녹음 실황으로 중계하며 “김수길 평양시 당 책임비서가 사회를 한다”고 소개했다. 문경덕은 북한 매체에서 지난 1월 7일까지 평양시 당 책임비서로 소개됐지만 지난달 9일 치러진 최고인민회의 제13기 대의원 선거 당선자에 이름을 올리지 못해 숙청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정기홍의 시시콜콜] “개미님, 아직 주식하십니까”

    [정기홍의 시시콜콜] “개미님, 아직 주식하십니까”

    주식투자를 한 지 5년쯤 됐다. 경제활동인구의 20%가 주식을 한다니 그 축에 낀다. 소액투자자(개미)여서 언제나 을(乙)의 위치다. 그동안 단타 매매보다 몇 개월 단위의 중장기 투자를 고수해 수익은 은행의 이자보다 못하지는 않다. 주가가 예측과 달리 움직일 땐 답답하고, 기관에서 주로 운용하는 공매도에 휘둘리면 대책이 없는 것은 현실이다. 며칠 전 개인투자자가 주식시장을 떠난다는 기사를 접하고 ‘투자 5년’을 되돌아봤다. 주식시장이 과연 ‘자본주의 꽃’일까 하는 의구심이 먼저 와 닿았다. 지난해 5조원의 주식이 순매도되고, 최근 4년 연속 하락세로 시장의 여건은 썩 좋지 않다. 경기 침체에 따른 불확실성이 곳곳에 도사려 개인이 버티기 힘들기 때문이란다. 이들이 떠난 이유가 이것만일까. 증권사들은 투자전략을 보고서로 내놓는다. 투자자에게 도움을 주고, 증권사는 수익을 가지는 비즈니스 틀이다. 기업은 이 과정에서 운영자금을 조달한다. 주식시장을 ‘자본주의 꽃’이라 부르는 이유다. 그런데 최근 부실한 보고서를 두고 주식 커뮤니티사이트에는 투자자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증권사가 자사 이익주의에 빠져 시장을 왜곡하고 투자자를 홀린다는 말이다. 긍정적인 보고서가 나오면 어김없이 기관에서 주식을 팔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볼멘소리다. 네티즌들이 지적하는 구체적인 사례들은 더 있다. 주가의 변동 요인을 부풀려 불안을 조성하는 보고서가 많고, 특정 종목에서는 두세 곳의 증권사 보고서가 잇따라 나온다며 담합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최근 증권사가 경영 어려움을 겪으면서 더 심해졌다”고 진단했다. 증권사가 주가를 흔들어야 수수료 수익이 더 난다는 건 당연한 이치다. 하지만 투자자의 심리를 악용해 먹잇감으로 삼는 행위는 옳지 않다.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증권사의 보고서를 거들떠보지 않는 건 익히 알려진 바다. 한 네티즌은 “낚시성 보고서는 불공정거래로 적용하기가 어려워 이를 교묘히 이용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개인투자자는 이런 의혹들이 풀리지 않으면 주식시장에서 버티지 못하고 떠나게 된다. 개인투자자의 수익률은 2010년 -12.2%, 2011년 -23.3%, 2012년 -37.8%로 3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시장의 이면에 숨어 있는 여러 가지 ‘본질적 행간’을 읽어내지 못한 탓이다. 증권사의 투자 보고서에 신뢰가 실리지 않으면 그 손해는 결국 증권사의 몫으로 돌아간다. 질 높은 보고서 생태계를 속히 만들어야 한다. 투자자도 믿을 구석이 있어야 발길을 다시 돌릴 것이다. 네티즌이 제기한 지적들을 곰곰이 따져 생각해 볼 일이다.논설위원 hong@seoul.co.kr
  • “물가 상승 압력 생기면 선제 대응”

    “물가 상승 압력 생기면 선제 대응”

    전체적으로는 밋밋했다. 그러나 매의 발톱이 살짝 드러나기도 했다. 마치 시간을 두고 천천히 서로를 알아가자고 하듯 이주열 신임 한국은행 총재는 말을 아꼈다. 전임 총재의 현란한 화법과는 확실히 대조된다. 금융통화위원회는 10일 회의를 열어 이달 기준금리를 연 2.50%로 11개월째 동결했다. 하지만 이는 시장의 관심사가 아니었다. 이미 충분히 예견된 탓이다. 시장의 눈과 귀는 온통 이 총재의 입에 쏠렸다. 앞으로의 통화정책 방향과 신임 총재의 성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첫 공개 힌트였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금통위 회의가 끝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물가가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하반기에는 (상승률이) 2%대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면서 “수요면에서 상승 압력이 생겨 물가 안정을 위협하는 수준이 되면 선제적으로 움직이는 방안을 논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어찌 보면 원론적인 얘기이지만 김중수 전임 총재가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던 금리 인상의 ‘전제조건’을 처음 제시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최근의 저물가는 공급 요인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는 게 한은의 판단이다. 경기 회복세와 관련해서는 “성장이 여전히 중요한 문제”라고 단서를 달면서도 “잠재성장 수준에 부합하는 속도”라고 이 총재는 진단했다. 실질금리(명목금리-물가상승분)도 과거에 비해 오르긴 했지만 투자와 소비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했다. 성장이나 실질금리에 대한 불안감의 무게를 빼는 한편 금리 인상의 전제조건을 제시함으로써 경제주체들을 향해 금리 인하보다는 인상에 대비하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이 “(말실수로 곤욕을 치렀던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신임 의장과 달리) 무난한 데뷔무대”라면서도 “호키시(hawkish·매파적)하다”고 평가한 이유다. 이 총재는 환율과 관련해 “시장에서 결정되는 게 맞지만 변동성이 커져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 시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의미인 만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은행 총재의 경고성 구두 개입에 움찔한 외환시장은 오전장의 환율 급락분을 오후 들어 거의 토해냈다. 중국 경제와 관련해서는 “우려한다기보다 면밀히 보고 있다”고 말해 경착륙 가능성에 무게를 두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기획재정부와 경기 회복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지 않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한은은 이날 올해 경제전망 수정치를 발표했다. 성장률 전망은 올 1월 3.8%에서 4.0%로 0.2% 포인트 올렸다. 당초 전망 때보다 성장세가 나아진 게 있어서가 아니라 새 국제기준(연구개발비 등을 투자로 간주) 적용과 기준연도 변경(2005년→2010년)에 따른 통계상의 조정분이라고 신운 조사국장은 설명했다. 같은 맥락에서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4.0%에서 4.2%로 올렸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3%에서 2.1%로 또 한 차례 낮췄다. 이 총재는 그러나 중기 물가목표(2.5~3.5%)를 수정할 계획은 없다고 잘라말했다. 취임하자마자 단행한 부분 인사가 ‘전임 총재 지우기’로 비치는 것을 의식했음인지 이 총재는 “전면적인 조직 개편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달러 환율 쏠림현상 생기면 안정화 노력” 이주열 한은 총재 외환 안정 조치 시사

    “달러 환율 쏠림현상 생기면 안정화 노력” 이주열 한은 총재 외환 안정 조치 시사

    ‘달러 환율’ ‘이주열 한은 총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환율 변동성이 커져 쏠림현상이 생기면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조처를 취할 것이라는 의사를 표명했다. 올해 하반기에 수요 부문에서 물가 상승압력이 생기면 기준금리를 선제적으로 올릴 수 있음도 시사했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기준 성장률 전망치는 0.2%포인트 올리고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0.2%포인트 내린 경제 전망 수정치도 제시했다. 이 총재는 10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직후 열린 기자 설명회에서 “환율은 시장에서 결정되는 게 맞지만 변동성이 너무 커져서 쏠림현상 생기면 시장 기능이 제대로 작동 못 할 수 있다”면서 쏠림현상이 발생할 때는 “안정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가파른 원화 강세가 이어진다면 방치하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달러 환율 1031.4원까지 하락…이주열 “환율 쏠림 땐 시장안정 노력”

    달러 환율 1031.4원까지 하락…이주열 “환율 쏠림 땐 시장안정 노력”

    ‘달러 환율’ ‘이주열 한은 총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달러 환율이 급락하는 등 환율 변동성이 커져 쏠림현상이 생기면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조처를 취할 것이라는 의사를 표명했다. 올해 하반기에 수요 부문에서 물가 상승압력이 생기면 기준금리를 선제적으로 올릴 수 있음도 시사했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기준 성장률 전망치는 0.2%포인트 올리고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0.2%포인트 내린 경제 전망 수정치도 제시했다. 이 총재는 10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직후 열린 기자 설명회에서 “환율은 시장에서 결정되는 게 맞지만 변동성이 너무 커져서 쏠림현상 생기면 시장 기능이 제대로 작동 못 할 수 있다”면서 쏠림현상이 발생할 때는 “안정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가파른 원화 강세가 이어진다면 방치하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4원(0.61%) 내린 1035.0원에 개장해 장중 1031.4원까지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08년 8월 12일(1030.0원) 이후 5년 8개월 만에 최저치다. 전날 1050원대가 무너졌던 원·달러 환율이 또다시 급락한 것은 밤 사이 공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3월 의사록이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조기 종료 전망을 다소 누그러뜨리면서 달러 약세에 힘을 실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정부 당국 역시 환율의 급격한 하락에 대한 구두개입성 메시지를 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최희남 국제금융정책국장 명의의 메시지를 통해 “어떠한 방향으로든 단기간에 시장 쏠림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외국인 자금 유출입 및 역내외 시장 거래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환율 마지노선 1050원대 붕괴

    원·달러 환율의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1050원선이 무너졌다. 거의 6년 만의 일이다. 글로벌 달러 약세와 외환 당국의 ‘용인’ 등이 겹치면서 1040원마저 위협하고 있다. 하락 속도가 가파르면 당국이 언제든 개입에 나설 공산이 있어 1000원선 하향 돌파는 쉽지 않아 보인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41.4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보다 달러당 10.8원이나 떨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이었던 2008년 8월 14일(1039.8원) 이후 5년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원화 환율이 떨어졌다는 것은 그만큼 원화 가치가 올랐다는 의미다. 장중 1040.1원까지 떨어지면서 1040원선도 붕괴되는 듯했으나 막판에 당국이 소폭 물량 개입에 나서면서 1040원선은 지켜 냈다. 환율이 급락한 것은 미국 달러화가 글로벌 약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우리나라 외환 당국도 적극적인 개입에 나서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장중 한때 2000선을 재돌파했던 코스피는 환율 급락세 등의 부담으로 상승세가 약화, 전날보다 5.92포인트 오른 1998.95로 마감됐다. 현오석 경제부총리는 이날 “환율 수준보다는 변동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환율 하루에만 10원↓… 외환당국은 개입 신중

    환율 하루에만 10원↓… 외환당국은 개입 신중

    원화환율이 5년 8개월 만에 달러당 1050원선을 내준 것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다. 국내에 달러가 넘치면서 올 들어 수차례 1050원 돌파 시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한번 둑이 무너지자 경제지표 발표 등 이렇다 할 ‘재료’가 없었는데도 환율은 하루에만 10원 넘게 수직으로 떨어졌다. 9일 환율은 시장이 열리자마자 1046.2원으로 출발, 1050원선이 붕괴됐다. 밤사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 매도 물량이 쏟아진 것이 개장가 급락을 끌어냈다. 달러가 약세를 보인 것은 일본 중앙은행(BOJ)이 전날 추가적인 돈 풀기(양적 완화)를 공표하지 않은 데다 유럽 중앙은행(ECB)도 추가 경기 부양책 시행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원화가치가 이렇듯 급등한 것은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달러 약세 때문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우리나라에 달러가 넘쳐나고 당국이 개입에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상수지는 24개월 연속 흑자이고 외환보유액은 지난달 말 현재 3543억 달러다. 단기외채 비중도 27%로 떨어졌다. 이런 펀더멘털(기초체력)에 견줘볼 때 1050원선 붕괴가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게 외환 당국의 시각이다. 현오석 경제부총리가 “예전처럼 환율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며 “(환율) 수준보다는 속도를 주목하고 있다”고 발언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당국의 용인 기류가 확인되면서 ‘둑’(1050원)이 일단 무너지자 대기 물량이 대거 쏟아진 것이다. 장중 환율이 1040.1원까지 떨어지며 1040원선을 내처 뚫을 기세를 보이자 그제서야 당국은 소폭 물량 개입에 나서는 선에서 그쳤다. 지난해 경상흑자 비중이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6%를 넘으면서 국제사회의 원화 절상 압력 위험이 높아졌다는 부담도 당국의 개입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어디까지 떨어질 것이냐에 쏠려 있다. 주목할 대목은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순매수 전환과 신흥국 펀드로의 자금 유입세다. 올 1~3월 국내 증시에서 3조 5000억원어치 순매도했던 외국인은 4월 들어 1조 4000억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이날 코스피가 환율 급락세 여파로 종가 기준 2000선 돌파에 실패하기는 했지만 그 와중에도 외국인은 3499억원 순매수를 보였다. 지난주 신흥국 펀드는 23주 만에 자금 순유입을 기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외국인의 투자 포트폴리오 변화 기미와 견조한 경상흑자 등을 감안할 때 당분간은 환율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국내 기업의 해외공장 직접투자 등 자본 부문의 외화유출이 경상흑자를 상쇄할 수 있고 하반기에는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어 1000원선 붕괴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 자릿수 환율은 외환 당국도 부담스러운 수준이라 당분간은 1000~1050원 사이를 오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유상대 한국은행 국제국장은 “대외 불안 요인에 가려 있던 우리 경제의 차별적인 펀더멘털이 어느 정도 시장에 반영되는 양상”이라면서 “다만, 단기 급등락은 변동성이나 쏠림 현상을 심화시킬 수 있어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배추·무 값 폭락에도… 中김치 수입 평년보다 늘어

    배추·무 값 폭락에도… 中김치 수입 평년보다 늘어

    배추, 무, 건고추 등 국내 채소가격은 폭락했는데 중국에서 수입하는 김치량은 오히려 평년보다 늘었다. 반면 우리나라 김치의 중국 수출은 중국과의 검역조건 협의에 진전이 없어 2년째 전무하다. 김치 종주국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김치 수입량은 4만 8729t으로 평년(직전 3년 평균) 수입량 4만 8570t보다 159t 늘어났다. 지난해(5만 4533t)에 비하면 10.6%가 감소했지만, 최근 배추 가격이 지난해보다 70%가까이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수입 김치 감소폭은 적은 편이다. 서울시 가락시장에서 3월 하순의 포기당 배추가격은 903원으로 평년 가격(2816원)보다 67.9% 하락했다. 무(1개)는 687원으로 평년(956원)보다 28.1% 내렸고, 건고추(600g)는 6500원으로 평년(7824원)보다 16.9% 떨어졌다. 김치 재료 가격이 폭락했지만 시중에서 파는 김치 가격은 요지부동이다. 국내 김치 생산업체 관계자는 “통상 거래처와 1년 계약을 하기 때문에 재료 가격의 변동을 자주 반영하지 못한다”면서 “배추값이 올랐을 때 김치 가격을 올리지 못하는 이유와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가격이 요지부동이니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중국 김치 수입량이 크게 줄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중국산 김치 수입단가는 2012년 말 기준으로 ㎏당 0.5달러(약 530원)다. 국산 김치의 수출단가(㎏당 4.38달러·약 4600원)의 11.4%에 불과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중국산 김치는 대부분 업소용으로 소비되는데 음식점들은 인력비용 때문에 김치를 담그기보다는 수입 완제품을 사용한다”면서 “김치 재료 가격이 떨어져도 수입량이 큰 변동이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김치 수출이라도 늘리려 하지만 중국으로 김치 수출은 여전히 ‘0’이다. 중국이 2012년 1월부터 우리나라 김치에 대장균이 100g당 30마리 이하여야 한다는 ‘파오차이’(泡菜) 위생기준을 적용하고 있어서다. 파오차이는 소금에 절인 채소에 조미료를 넣고 밀봉하는 중국의 대표적인 절임채소다. 발효 과정이 없기 때문에 대장균이 극소수다. 하지만 김치는 대장균을 억제할 수 없다. 완전히 발효가 끝난 신김치는 대장균이 없는 대신 유통이 힘들고 소비자도 외면한다. 정부는 지난해 4월 제주도에서 열린 한·중·일 농업장관 회의 및 8월 한·중 식약처장 회의에서 발효채소 식품에 대한 위생기준을 새로 만들라고 중국에 공식 요청했지만 아직 진전이 없다. 전문가들은 이미 세계화된 ‘토종’을 지키기 위해 고급 김치의 중국 진출 및 김치 상품 개발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양지희 세계김치연구소 산업지원연구센터 연구원은 “고급화를 통해 수출길을 열고 김치의 맛과 품질을 표준화해야 한다”면서 “또 외국인들이 쉽게 김치를 접하도록 김치를 이용한 과자, 비타민C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쌀쌀한 날씨에도…여의도 벚꽃축제 6일 하루만 100만명 더 찾을 듯

    쌀쌀한 날씨에도…여의도 벚꽃축제 6일 하루만 100만명 더 찾을 듯

    여의도 벚꽃축제 “시작하자 마자 끝” 이유는? 예년보다 일찍 꽃이 피었다가 ‘반짝’ 꽃샘추위로 꽃이 많이 지면서 봄맞이 행사의 상징인 여의도 벚꽃축제가 아쉽게도 시작하자마자 일찍 막을 내릴 전망이다. 지난달 이상 고온 현상으로 너무 일찍 핀 꽃 때문에 구청 측이 축제 일정을 앞당겼지만 갑작스러운 추위와 비로 꽃이 일찍 지면서 만개한 꽃그늘을 보기가 어려워졌다. 6일 기상청에 따르면 벚꽃 개화 절정기는 이날이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벚꽃은 지난달 28일 오후 늦게 개화했다. 이는 작년보다 18일 빠르고, 평년보다는 13일 빠르다. 벚꽃의 개화 시기는 2월과 3월 기온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데, 최근 평년에 비해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개화 시기도 빨라진 것으로 기상청은 분석했다. 벚꽃이 개화 후 일주일 후 활짝 핀다는 점에서 벚꽃 만개 예상 시점도 이달 4∼6일로 훌쩍 앞당겨졌다. 이 때문에 여의도 벚꽃축제를 주관하는 영등포구는 애초 이달 13∼20일 예정됐던 일정을 3∼13일로 1주일 이상 앞당겼다. 그러나 벚꽃 만개 예상 시점에 추위가 찾아오면서 약간의 차질이 빚어졌다. 서울은 지난 3일 상층에서 찬 공기가 내려옴에 따라 강한 바람과 함께 체감온도가 뚝 떨어졌다. 3∼5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14도, 12도, 12도였다. 북쪽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일부 지역에서는 흐린 가운데 빗방울도 떨어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보통 이맘때는 따뜻한 공기와 차가운 공기가 한 번씩 지배하는 날씨를 보인다”며 “올해는 따뜻한 공기가 먼저 지배했다가 물러나고 차가운 공기가 한 번에 내려오면서 기온 변동폭이 커 반짝 추위가 찾아왔다”고 설명했다. 여의도 벚꽃축제가 시작되고 첫 주말인 지난 5일 여의도 여의서로와 한강시민공원 일대는 바람 부는 쌀쌀한 날씨 속에 드문드문 빗방울까지 떨어졌다. 상춘객들은 만개한 벚꽃 그늘 대신 거센 바람에 흩날리는 벚꽃잎을 보며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윤중로에서 만난 김나정(29·여)씨는 “작년에도 왔었는데 날씨 탓인지 그때보다 꽃이 빨리 진 것 같다. 벚꽃이 만발한 모습을 볼 수 있는 기간이 짧았던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최은혜(30·여)씨는 “모처럼 마음먹고 나왔는데 여기저기에 벌써 꽃이 지고 싹이 난 나무가 많아 분위기가 작년만 못하다”며 아쉬움 드러냈다. 구청 측에 따르면 5일 하루 축제 현장을 찾은 방문객은 107만 6000여명으로 집계됐다. 당초 예상치는 120만명이었다. 오히려 벚꽃축제가 공식적으로 시작되기 전인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개별적으로 윤중로를 찾은 시민이 200만명에 달했다. 구청 측은 사실상 벚꽃 절정 마지막 날인 6일 하루 100만명이 더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은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가 여전히 낮겠지만 날씨가 맑아 꽃놀이하기에는 전날보다 나을 것으로 보인다. 구청 관계자는 “날씨가 춥고 꽃이 많이 떨어져 전체적으로 보면 방문객이 예년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래도 오늘은 만개한 벚꽃을 즐길 수 있는 마지막 날이니 방문객이 꽤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코스피 장중 한때 올 첫 2000 돌파

    코스피가 올해 처음 장중에 2000선을 돌파했다. 뒷심 부족으로 장 마감 때까지 2000선을 버티지 못했지만 ‘외국인의 힘’이 최근 상승장을 이끌고 있다. 2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5.27포인트(0.26%) 오른 1997.25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2000.13으로 장을 출발해 연중 최고치인 2001.26을 찍었지만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폭을 축소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8.57포인트(1.56%) 상승한 557.65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6월 4일(561.55)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이 올랐다. 증시 상승을 견인한 것은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날까지 1조 5112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코스피를 1940선에서 2000선 직전까지 끌어올렸다. 최근 미국 나스닥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자금이 한국과 브라질 등 신흥국 증시로 이동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박원순, 정몽준과 지지율 격차 묻자 “진정한 정치가는…”

    박원순, 정몽준과 지지율 격차 묻자 “진정한 정치가는…”

    ‘박원순 정몽준 지지율’ 박원순 서울시장이 2일 ‘박 시장이 시민운동가 시절 낙천·낙선운동을 주도한 것은 법 위반’이라는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김황식 전 총리의 지적에 대해 “제대로 된 정치를 바라는 온 국민의 지지를 받았고 파괴적인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낙천·낙선운동이 2001년 대법원에서 위법 판결을 받은 것과 관련해 “그때 재단한 법률 내용에 문제가 있어 나중에 바뀌었다”며 “실정법은 문제가 있을 수 있고 시민운동가로서 그런 문제를 지적할 수 있다. 마틴 루터 킹도 인권차별에 대항해 감옥 가고 했지만 지금 미국에서 가장 존경하는 인물 1위”라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은 “(새누리당)대부분 후보가 저와는 다른 삶을 살아왔다”며 “김황식 전 총리께서도 대법관, 감사원장, 국무총리 등 늘 높은 자리에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 “저는 정말 바닥에서 시민의 삶을 챙기고 새 미래를 건설해왔다. 시민운동가로서 아시아의 노벨 평화상이라고 불리는 막사이사이상을 받은 것은 세상을 올바로 바꾼 것에 대한 평가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은 용산 재개발 방식에 대해 “철도정비창과 서부이촌동을 분리해야 한다”면서 “서부이촌동은 아파트, 단독주택, 상가지역 특성에 맞게 용적률과 개발방식 조절하고 철도정비창 부지는 코레일이 개발계획을 만들어오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정몽준 예비후보와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는 데 대해 묻자 “여론조사는 변동을 거듭하는 거고, 꼭 그대로 안 맞는 경우도 많다”며 “전략가는 다음 선거를 준비하지만 진정한 정치가는 다음 세대를 준비한다.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시민의 삶을 챙기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원순, 신동호 아나운서와 신경전…정몽준과 지지율 격차 묻자 “일희일비 안해”

    박원순, 신동호 아나운서와 신경전…정몽준과 지지율 격차 묻자 “일희일비 안해”

    ’박원순 신동호’ ‘박원순 정몽준 지지율’ 박원순 서울시장이 2일 ‘박 시장이 시민운동가 시절 낙천·낙선운동을 주도한 것은 법 위반’이라는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김황식 전 총리의 지적에 대해 “제대로 된 정치를 바라는 온 국민의 지지를 받았고 파괴적인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낙천·낙선운동이 2001년 대법원에서 위법 판결을 받은 것과 관련해 “그때 재단한 법률 내용에 문제가 있어 나중에 바뀌었다”며 “실정법은 문제가 있을 수 있고 시민운동가로서 그런 문제를 지적할 수 있다. 마틴 루터 킹도 인권차별에 대항해 감옥 가고 했지만 지금 미국에서 가장 존경하는 인물 1위”라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은 “(새누리당)대부분 후보가 저와는 다른 삶을 살아왔다”며 “김황식 전 총리께서도 대법관, 감사원장, 국무총리 등 늘 높은 자리에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 “저는 정말 바닥에서 시민의 삶을 챙기고 새 미래를 건설해왔다. 시민운동가로서 아시아의 노벨 평화상이라고 불리는 막사이사이상을 받은 것은 세상을 올바로 바꾼 것에 대한 평가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은 용산 재개발 방식에 대해 “철도정비창과 서부이촌동을 분리해야 한다”면서 “서부이촌동은 아파트, 단독주택, 상가지역 특성에 맞게 용적률과 개발방식 조절하고 철도정비창 부지는 코레일이 개발계획을 만들어오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정몽준 예비후보와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는 데 대해 묻자 “여론조사는 변동을 거듭하는 거고, 꼭 그대로 안 맞는 경우도 많다”며 “전략가는 다음 선거를 준비하지만 진정한 정치가는 다음 세대를 준비한다.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시민의 삶을 챙기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박원순 시장은 사회자인 신동호 아나운서의 질문에 “그런 인터뷰 질문을 하시려면 조금 더 연구하시고 하는 게 좋겠다”, “제가 이미 다 설명을 드렸지 않았느냐”며 신경전을 벌여 긴장감이 돌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군위 ‘삼국유사 가온누리’ 사업 탄력

    우리 민족의 정체성 확립 등을 위해 경북 군위에 조성 중인 ‘삼국유사 가온누리’(세상의 중심)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군위군은 최근 열린 국토교통부 국토정책위 지역발전분과위원회 심의에서 삼국유사 가온누리 사업이 원안 가결돼 신발전지역 발전촉진지구 개발 계획이 최종 확정됐다고 31일 밝혔다. 앞서 이 사업은 2008년 9월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서 5+2광역경제권 실현을 위한 30대 선도 프로젝트 중 하나로 선정됐고 2011년 4월 ‘신발전지역 육성을 위한 투자촉진특별법’에 의거해 국토부의 신발전지역 종합발전구역 및 종합발전계획에 반영된 이후 지난해 7월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군은 조만간 국토부의 발전촉진지구 지정 고시가 이뤄지면 경북도 사업실시계획 인가 등의 제반 행정 절차를 거쳐 오는 6월쯤 착공키로 했다. 2016년까지 군위 의흥면 이지리 일대 부지 71만 8000㎡에 국비 894억원 등 총 1374억원을 투입해 완공할 계획이다. 사업 부지는 난개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당초 92만 9000㎡보다 21만 1000㎡가 줄었으나 사업비는 변동 없다. 삼국유사 가온누리에는 전국에 흩어져 있는 삼국유사 관련 자료와 연구 성과를 집대성해 삼국유사의 역사성과 우수성을 재조명할 수 있는 공간 확보뿐만 아니라 삼국유사의 신화, 문학, 설화, 놀이, 장소 등 다양한 콘텐츠와 문화산업을 접목한 문화관광단지가 조성된다. 장욱 군위군수는 “삼국유사와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와 문화산업을 접목해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문화관광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군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이은주 기자의 컬처K] 스타 작가들마저 시청률에 흔들리나요

    [이은주 기자의 컬처K] 스타 작가들마저 시청률에 흔들리나요

    30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 SBS 주말연속극 ‘세번 결혼하는 여자’(세결여)는 스타 작가 김수현의 저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초반 한 자릿수 시청률에 머무르며 작가의 명성에 흠을 남기는가 싶었던 드라마는 후반부에 대역전극을 펼쳐 동시간대 시청률 1위로 종영했다. 특히 동성애, 미혼모 등 당대의 민감한 사회상을 건드리며 화제를 모아 온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도 동거, 3혼 등의 문제를 생생하게 녹여 냈다. 물론 잡음도 있었다. 종영 2회를 남겨 두고 극이 급선회하면서 인터넷 게시판에는 반발 글이 줄을 이었다. 극 중 자신의 딸에게 손찌검했다는 이유로 채린(손여은)과 이혼을 결심했던 태원(송창의)이 채린이 폭력 가정에서 자랐다는 사실을 안 뒤 복선도 없이 갑자기 화해 모드로 돌변한 게 억지스럽다는 것. 일각에서는 ‘세결여’가 후반부 시청률 상승의 주역인 채린 위주로 스토리가 바뀐 게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 시청자는 “김 작가마저 막장 드라마처럼 시청률에 따라 극 흐름을 바꾸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드라마의 한 관계자는 “‘세번 결혼하는 여자’라는 제목 때문에 결말을 예상한 시청자들이 많았겠지만, 작가가 반전으로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물론 극 흐름의 변경 여부는 작가만이 알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이 같은 의심이 들 정도로 최근 드라마 시장에서 스타 작가들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제아무리 콧대 높은 톱스타라도 스타 작가 앞에서는 작아지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 한 방송 관계자는 “이미 드라마 시장의 역학 구도는 작가, 배우, 제작사와 방송사, PD 순으로 재편된 지 오래”라면서 “유명 배우들도 아무리 작은 역할이라도 스타 작가의 작품에 출연하려고 줄을 서는 것 역시 차기작에 대한 포석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2009년 이경희 작가의 드라마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에 단역으로 출연한 송중기는 이 작가의 차기작인 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에서 남자 주인공 역을 꿰차 대박을 터뜨렸다. 김은숙 작가의 ‘상속자들’ 오디션장이 유명 아이돌 가수와 인기 스타들로 문전성시를 이룬 것도 작가의 이름값 때문이다. 게다가 요즘 작가들은 막강한 캐스팅 권한까지 가지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특정 작가의 작품에 빠지지 않고 출연하는 배우 사단도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문영남, 김수현 사단이 대표적으로 김 작가는 매주 대본 연습에 참석해 배우들의 대사 톤을 챙기거나 방송을 꼼꼼히 모니터링한 뒤 지적 사항을 전달한다. 문 작가도 주말마다 회식 자리에 참석해 배우들의 말투와 캐릭터를 살폈다가 대본에 반영하기도 한다. 그날그날 ‘쪽대본’으로 숨 가쁘게 촬영이 진행되는 한국 드라마들의 경우 시청률에 따라 캐릭터의 비중이 달라지기도 하기 때문에 작가에게 배우의 ‘생사여탈권’이 주어질 수밖에 없다. 스타 작가들 입장에서도 시청률이 차기작의 편성 여부 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여론의 추이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노릇. 드라마의 성적이 신통치 않으면 결국 자극적인 소재로 흐름을 돌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외주 제작사 관계자는 “촬영 전에 원고가 완성됐다 하더라도 여론의 추이와 시청률에 따라 드라마의 일정 부분을 변동시킬 여지를 남겨 놓는 작가들이 대부분”이라고 귀띔했다. 하지만 회당 원고료가 많게는 6000만~8000만원을 호가하는 스타 작가들마저 시청률 지상주의에 흔들리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드라마 평론가인 윤석진 충남대 교수는 “이를 시청자와 소통하는 방식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시청률에 작품의 주제의식까지 흔들린다면 과연 스타 작가들이 거액의 원고료를 받을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erin@seoul.co.kr
  •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

    시중은행들이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대출상품의 특징을 합한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일제히 내렸다. 금융당국이 2017년까지 고정금리·비거치식 분할상환 대출상품의 비중을 40%까지 늘릴 것을 주문하자 각 은행들이 첫 3~7년간 고정금리가 적용되는 혼합형 대출상품 판매를 확대하고 나선 것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하나·외환·IBK기업은행 등 주요 6개 시중은행은 최근 혼합형 대출 금리를 0.15~0.55% 포인트 인하했다. 혼합형 대출은 첫 3~7년은 고정금리가 적용되고 이후에는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 등에 연동하는 변동금리로 전환되는 상품이다. 신한은행은 ‘신한 금리안전 모기지론’ 금리(3년 고정형)를 최근 연 3.45~4.15%로 내렸다. 지난 1월에 비해 0.05~0.55% 포인트 낮췄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0.15% 포인트씩 내려 외환은행의 ‘Yes 안심전환형 모기지론’은 3.38~3.41%, 하나은행의 ‘하나고정금리 모기지론’은 평균 3.77%의 금리를 기록하고 있다. 우리은행 ‘iTouch 아파트론’ 금리는 0.20% 포인트 낮춘 3.27~3.67%, 기업은행의 ‘IBK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81~4.67%다. 혼합형 대출상품의 금리가 낮아지면서 일부 은행에서는 혼합형 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더 낮은 금리역전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국민은행의 ‘포유장기대출’(5년 고정금리) 금리는 3.25~4.60%로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 3.3~4.67%보다 더 낮다. 각 은행은 지난해 말 평균 21%를 기록한 혼합형 대출의 비중을 늘리기 위해 금리를 추가로 인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혼합형 대출 금리를) 추가로 인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동금리 대출상품에 비해 비교적 높은 금리가 약점이었던 혼합형의 금리가 낮아지면서 주택담보대출의 대안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은행들 사이에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판매 경쟁이 활발해짐에 따라 금리가 3%대 중반 수준까지 내려가 변동금리 상품의 낮은 금리와 고정금리 상품의 안정성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다. 그러나 돈을 빌릴 때 설정한 고정금리 적용기간이 지나서 대출을 계속 이용할 경우 변동금리 대출과 마찬가지로 금리 상승기에 이자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 한 시중은행의 여신상품부장은 “고정금리 비거치식 분할상환 주택담보대출의 소득공제 한도가 1500만원에서 1800만원으로 늘어났고 10~15년 만기 대출자도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10년 이상 장기간 대출을 이용할 경우 고려해볼만하다”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중앙은행과 금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중앙은행과 금

    1907년 우리나라 국민들은 구한말 일제가 통치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 제공한 차관 1300만원을 갚기 위해 남자들은 금주·금연, 여자들은 금가락지 등을 팔아 모금을 했다. 당시의 ‘국채보상운동’은 친일단체를 앞세운 일제의 탄압으로 실패했지만 국가 위기시마다 분연히 일어섰던 우리 국민의 희생 정신을 보여준 사례다. 그로부터 90년이 지난 1997년 12월, 수많은 시민들이 줄을 서서 ‘금 모으기 운동’에 동참하던 TV 화면이 전 세계로 타전됐다. 이는 우리나라가 외환위기로부터 빨리 탈출할 수 있었던 동력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의 저력을 전 세계에 과시한,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사건이었다. 90년의 시차를 두고 발생한 두 사건의 공통점은 우리 국민들의 자발적 애국심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건인 동시에,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위기에 처했을 때 금이 위기 극복의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었다는 점이다. 금은 기원전 4000년 메소포타미아에서 금 장식품이 등장할 정도로 인류 문명과 역사를 같이하면서 사랑을 받아 왔다. 금이 사랑받는 가장 큰 이유는 희소가치와 물리적 특성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인류 역사에서 인간이 캐낸 금은 모두 17여만t이다. 이는 20㎡ 크기의 작은 정육면체에 모두 집어넣을 수 있는 분량이다. 또 금은 4500년 전 이집트인의 금니가 지금도 쓸 수 있을 정도로 변색되거나 녹슬지 않는다. 금의 녹는 점은 섭씨 1000도가 넘고 1g의 금으로 3km의 실을 뽑아낼 수 있을 정도로 부드럽고 유연하다. 이런 희소성과 물리적 강점에 휴대나 운반 저장이 쉬워 금은 옛날부터 부와 권력의 상징인 동시에 화폐로도 기능해 왔다. 특히 세계에서 금 수요가 가장 많은 인도인과 중국인들은 금에 대한 애착이 유별나다. 인도의 결혼 시즌인 10월에는 금값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 인도 정부는 2013년 경상적자의 주범이 금 수입으로 나타나자 금 수입 관세를 2%에서 10%로 대폭 올리기까지 했다. 작년 금값이 하락세를 보이자 세계 최대 금 생산국이자 수요국인 중국에서는 금괴(골드바) 매입 열풍으로 금이 품귀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화폐로서 금이 쓰인 것은 기원전 2600여년 전부터다. 현존하는 세계 최초 금화는 기원전 550년쯤 리디아(터키)에서 주조됐다. 근대 들어 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중반까지 대부분의 서방 국가들은 물가안정 등을 위해 중앙은행의 화폐 발행량과 금 보유량을 비례시키는 금본위제를 채택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제가 급속도로 팽창한 현대가 되면서 금은 공급량이 제한되고 채굴 과정에서 지나치게 많은 자원이 소모되며, 가격 변동이 심한 점 등으로 화폐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기가 어렵게 된다. 결국 금본위제는 폐지되고 1990년대 후반 중앙은행들이 금을 경쟁적으로 파는 등 금은 한동안 ‘잊혀진’ 투자 자산의 수모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9.11 사태와 세계적 경제위기가 닥치면서 금은 최고의 안전 자산으로 화려하게 귀환하게 된다. 국가 경제의 최후 보루인 외환보유액을 운용하는 각국 중앙은행들은 상당량의 금을 갖고 있다. 2013년 말 현재 전 세계 중앙은행과 국제기구가 보유한 금은 약 3만 2000t이다. 미국이 8133t으로 가장 많고 독일이 3387t, 국제통화기금(IMF) 2814t, 이탈리아 2452t, 프랑스 2435t 순이다. 한국은행은 104t을 보유해 34위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금 보유 비중이 높은 것은 과거 금본위제 시절 대량으로 보유하던 금을 금본위제가 폐지된 지금도 상당량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2007년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위기로부터 촉발된 경제위기 이후에는 중국, 러시아, 터키, 인도, 멕시코, 우리나라 등 신흥국 중앙은행 중심으로 금을 적극적으로 사들였다.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외환보유액으로 금을 사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금은 채권이나 주식, 예금 등의 금융상품과 다르게 보유에 따른 이자나 배당금이 없다. 다시 말하면 금값이 오르지 않으면 선진국 채권 등 일반적 외환보유액의 투자 상품에 비해 이득이 없다. 그럼에도 중앙은행이 금을 매입하는 것은 금 보유에 따른 유·무형의 이점이 많기 때문이다. 첫 번째로 금은 안전자산으로서 위기 시에 보험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세계적 경제위기가 닥치면 우리나라와 같은 신흥국들로부터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주식이나 통화가치가 폭락하는 반면 대표적인 안전 상품인 금값은 가파르게 오른다. 사람들이 자동차보험을 드는 이유가 만일의 사고에 대비하려는 것이지 자동차 보험을 통해 수익을 챙기려는 것이 아니듯이, 중앙은행이 금을 보유하는 것도 금 투자를 통해서 높은 수익을 거두기보다는 금융위기 시에 안전판 역할을 해주는 보험의 혜택을 누리려는 것이다. 또 외환보유액으로 금을 일정 부분 보유하고 있으면 해외 투자자들로부터 외환보유액에 대한 신뢰성이 높아지는 부수적 효과도 노릴 수 있다. 두 번째 이유는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분산투자 재테크의 기본 원칙에서 찾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외환보유액은 채권, 주식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외환보유액 일부를 떼어내 금에 투자할 경우 다른 금융상품과의 시너지 효과가 발생해 투자효율성이 높아지게 된다. 세 번째 이유는 금값이 달러화 가치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성향 때문이다. 국제 금시장에서 금은 달러화로 거래된다.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다른 통화가치는 올라가고 다른 통화를 보유한 사람들은 같은 금액으로 더 많은 금을 살 수 있으므로 금 수요가 늘어나 금값이 올라간다. 중앙은행 대부분은 외환보유액의 절반 이상을 위기 시 현금화가 쉬운 달러화로 갖고 있다. 따라서 달러화 가치가 하락할 경우 외환보유액 가치도 떨어지는데 외환보유액 일부를 금으로 보유할 경우 달러화 가치 하락분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는 것이다. 1848년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대규모 금맥이 발견된 이후 캘리포니아로 사람들이 몰려드는 ‘골드 러시’가 일어났다. 그런데 당시 금을 캐서 부자가 된 사람보다는 이들을 이용해 부자가 된 경우가 많았다. 광부들에게 질긴 천으로 만든 청바지를 팔아 갑부가 된 리바이 스트라우스, 역마차 운송서비스와 은행업을 한 헨리 웰스와 윌리엄 파고가 대표적이다. 이는 중앙은행의 금 투자에도 적용될 수 있다. 금 자체에 대한 투자 이익보다는 금 보유에 따른 약간의 기회비용을 희생하여 위기 시 보험 기능 및 국제 신뢰도 상승 효과를 누릴 수가 있고, 포트폴리오 분산투자의 이점도 향유할 수 있으며, 달러화 가치하락에 따른 외환보유액 감소 위험에도 대비하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가 있다. 이정 외자운용원 운용전략팀장 [쏙쏙 경제용어] ■금본위제(gold standard) 한 국가의 돈(통화) 가치를 금의 일정량으로 고정시키고, 통화 공급을 금 보유량에 따라 결정하는 제도이다. 국가가 보유한 금의 양만큼만 돈을 찍어낼 수 있기 때문에 물가를 안정시키고 국제수지 불균형을 자동조절하는 기능을 갖는다. 금본위제는 영국에서 19세기 초반 본격적으로 실시된 이래 대부분의 서방국가들이 활용하였다. 그러나 제1차 세계대전과 미국의 대공황 이후 전쟁 비용 조달 및 경기 부양을 위해 금 보유량보다 훨씬 더 많은 화폐를 찍어내야 할 필요가 생겨 폐지됐다. 이에 따라 금본위제가 실시된 기간은 1816년부터 1933년이다. 금본위제 이전에는 상대적으로 풍부한 은을 통화와 연계시키는 은본위제(silver standard)가 쓰이기도 했다. 내용 문의 lark3@seoul.co.kr
  • 분열 우크라 하나로 묶을 리더 어디 없나요

    분열 우크라 하나로 묶을 리더 어디 없나요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로 불리는 야권 지도자 율리야 티모셴코가 오는 5월 25일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였던 곱게 딴 금발을 풀어 질끈 동여맨 그녀는 “강한 군대를 만들어 크림반도를 되찾아 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국민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그녀는 10년 전 ‘오랜지 혁명’을 이끈 주역이며, 총리를 두 차례나 지낼 정도로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을 축출한 ‘유로마이단(친유럽)’ 봉기의 클라이맥스는 막 석방된 그녀가 독립광장에서 연설하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로이터 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은 티모셴코의 지지율이 권투 선수 출신 비탈리 클리츠코나 올리가르히(신흥 부호) 페트로 포로셴코에 한참 뒤진다고 보도했다. 국민들이 그녀에게서 희망을 보는 게 아니라 러시아와의 부정한 천연가스 계약을 통해 배를 불린 ‘가스 재벌’, 사사건건 대통령과 대립했던 고집불통 총리를 떠올린다는 게 외신들의 분석이다. 더 큰 문제는 우크라이나를 통합할 리더십을 가진 인물이 없다는 것이다. 유로마이단을 이끌었던 지도자들은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손에 넣는 동안 서방의 지원만 기다릴 뿐 아무것도 한 게 없다. 과도정부를 세운 친유럽 성향의 서부 극우주의자들은 최근 경찰이 자신들의 지도자를 살해했다며 총부리를 과도정부 쪽으로 돌리고 있고, 동부의 친러시아계는 크림처럼 러시아에 합병되길 원하고 있다. 리더십이 자리 잡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은 경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구제금융 180억 달러(약 19조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그러나 조건이 가혹하다. 에너지 보조금을 폐지해야 하고, 변동환율제를 도입해야 한다. 이미 가스 가격이 50%나 올랐는데, 이 조건에 따라 7월부터는 난방비가 40% 인상될 전망이다. 지금도 14%에 이르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환율 변동으로 얼마나 더 치솟을지 모른다. ‘세계화와 사회운동 연구소’의 바실리 콜타스호프 박사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IMF가 강요하는 빈곤에 순응하기보다는 저항할 것”이라면서 “누구든 대통령 당선과 동시에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커버스토리] “크루즈산업 시작 단계 中 부자들 서울서 쇼핑 관광루트 개발 시급”

    [커버스토리] “크루즈산업 시작 단계 中 부자들 서울서 쇼핑 관광루트 개발 시급”

    “크루즈 산업은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는 데다, 국제 경기 변동에 큰 영향을 받지 않으므로 21세기 유망산업으로 손꼽힌다.” 지난해를 ‘크루즈산업 원년’으로 선언한 김춘선 인천항만공사 사장은 28일 “미국, 유럽 등에서는 19세기부터 크루즈 관광이 보편화됐지만 우리는 이제 시작이라고 본다”면서 “올해도 급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크루즈선 입항이 엄청나게 늘어났는데. -기본적으로 크루즈 수요가 급증했지만, 센카쿠열도 문제 등으로 중국인들이 당초 기항지를 일본에서 한국으로 선회한 게 작용했다고 본다. 그러나 해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기에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는 않을 것이다. 특히 오는 9월 열리는 인천아시안게임을 전후해 크루즈 입항이 줄을 이을 것이다. 아시안게임 기간에 숙박시설이 부족하면 크루즈선을 이용할 수도 있다. →크루즈산업이 대표적인 융복합산업으로 분류되는 이유는. -해운·항만은 물론 호텔·관광·물류·문화 등 다양한 기능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크루즈산업이 활성화되면 여행사, 면세점, 레저시설 등의 업종이 직간접으로 수혜를 받게 된다. 외화 획득과 고용 증대 효과도 적지 않아 어느 관광산업보다 지속 가능한 관광 형태다. →인프라 부족 문제가 지적되는데. -인천의 경우 크루즈관광에 적합한 루트가 없고 쇼핑시설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이로 인해 크루즈로 들어온 중국 부자들이 서울에서 지갑을 열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강화갯벌과 외국인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남북분단 상황을 연계시킨 관광루트 개발이 시급하다. →크루즈 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전망은.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맞으면 크루즈 산업이 본격화된다는 분석이 있다. 현재 전 세계 크루즈 시장 규모는 362억 달러에 이른다. 지금까지 미국(55%)과 유럽(33%)이 크루즈시장을 주도해 왔지만 최근 아시아시장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우리나라 크루즈 시장도 이 흐름을 타고 있으므로 꾸준히 발전할 것이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고위 공직자 10명 중 6명 재산 늘었다

    우리나라 고위공직자 한 사람의 평균 재산이 1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위공직자 열 명 가운데 여섯 명은 재산이 늘어났다. 국회·대법원·헌법재판소·정부·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공직자윤리위원회는 28일 고위공직자 2380명의 정기재산변동 신고 내용을 관보에 공개했다. 재산을 신고한 국회의원(500억원대 이상 자산가 4명 제외), 법관, 고위공무원, 중앙선관위원 등 2335명의 평균 재산은 13억 2000여만원이다. 고위공직자의 60.8%인 1423명은 재산을 불렸다. 이 가운데 18.2%는 1억원 이상 늘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급여와 인세 등으로 1년 만에 2억 7497만원이 늘어난 28억 3358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전년과 비슷한 18억 7979만원이다. 고위 법관과 헌법재판관 등 사법부 고위 인사 156명의 평균 재산은 20억원으로 42.9%가 재산이 늘었다. 법무부와 검찰 고위 간부들은 평균 17억 2000만원의 재산을 보유했다. 김경수 부산고검장의 재산이 63억원으로 가장 많아 중앙부처 전체 공무원 중 상위 10위를 기록했다. 평균 재산은 법관이 가장 많고 이어 국회의원(18억 1000만원), 헌법재판관(17억 900만원), 행정부 소속 공무원(11억 9800만원) 순이다. 전국 15개 시·도 교육감의 평균 재산은 12억 4000만원으로 17개 시·도지사의 14억원보다 많았다. 문용린 서울시 교육감은 선거비용을 대느라 재산이 7억여원 줄었다고 밝혔다. 주요 고위공직자 재산 꼴찌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기록했다. 박 시장은 3년 연속 마이너스인 재산을 신고했으며, 올해는 전년보다 9127만원이 줄어든 -6억 8601만원을 신고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박 시장의 배우자가 사업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채무액이 늘었고 장남의 결혼과 유학 등으로 지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정몽준 2조·박원순 -6억 ‘극과 극’

    정몽준 2조·박원순 -6억 ‘극과 극’

    6·4 지방선거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예비 후보들의 재산 순위는 어떻게 될까. 28일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국회의원, 고위 공직자 재산 변동 사항에 따르면 광역단체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전체 후보 가운데 ‘부동의 1위’는 서울시장 예비 후보인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었다. 정 의원은 2조 430억 4302만원을 신고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의 서울시장 예비 후보인 박원순 현 서울시장이 신고한 재산은 지난해보다 9280만원 줄어든 -6억 8600만원으로 2년 연속 감소해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시 관계자는 박 시장의 배우자가 사업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채무액이 늘었고 자녀 교육과 결혼 등으로 지출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경기도지사 후보군 중에서는 남경필 새누리당 의원이 38억 74만 8000만원을 신고해 재산이 가장 많았다. 이어 김진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8억 7526만원,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이 9억 265만 6000원을 신고했다. 원혜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5억 6000만원,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 5억 4000만원, 원유철 새누리당 의원이 4억 1000만원 순이었다. 인천시장 주자 가운데는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이 11억 9400만원, 송영길 현 인천시장이 5억 5000만원을 신고했다. 새누리당 텃밭인 영남권에 출마한 현역 의원들은 수십억원대 재력가들이 많았다. 울산시장에 출마하는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출신 김기현 의원은 66억 5785만원, 부산시장에 출마한 서병수 새누리당 의원은 31억 7757만원을 신고했다. 충북도지사에 도전장을 낸 윤진식 새누리당 의원은 16억 1678만원, 이시종 현 충북지사는 14억 7000만원을 신고했다. 호남권에 출마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의 재산은 최고 10배의 격차를 보이는 등 천차만별이었다. 전남도지사에 출마한 국토위원장 출신 주승용 의원은 44억 7391만원, 역시 전남지사에 출마한 이낙연 의원은 14억 6922만원을 신고했다. 반면 전북도지사에 도전장을 낸 유성엽 의원은 4억 576만원을 신고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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